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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전국 RCY백일장 대회' 스승 존경 글짓기 및 그림 우수작 시상식이 28일 대한 적십자사 대전충남지사 대강당에서 수상자와 학부모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대회는 충남도와 충남도교육청, 대한적십자사가 공동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후원으로 열렸으며, 전국 청소년 1700여명이 글짓기와 그림 작품을 출품해 99편이 당선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대전 서일여고에서는 산문부문에서 2-6 송의림 학생, 그림부문 3-1 이가영 학생이 충청남도 교육감 표창을 수상하였다.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음은 서로 다른 학교에 근무하는 두 교사가 학부모 도우미 활용에 관해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김 교사 : 학부모 도우미를 활용하라는 공문이 왔는데, 실제로 해 보려니 여러 가지 문제가 있네요. 박 교사 : 어떤 문제가 있나요? 김 교사 : 학부모가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 간담회에서 여러 말씀을 해 주시는 것은 좋은데, 학부모 도우미는 좀 다르잖아요. 학부모가 우리 반에 들어와서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어색할 것 같네요. 아이 부모가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그 아이에게 눈길 한번이라도 더 줘야 할 것 같고, 학부모가 우리 반을 다녀가면 밖에 우리 반 이야기가 떠돌 것 같기도 하고……. 박 교사 : 저도 처음에는 선생님처럼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교내 학부모 협력 관련 연 수에서 배운 내용을 실천해 보니 학부모 도우미도 숙제 점검, 교실 정리 정돈, 보충학습 지도 등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김 교사 : 그렇지만 교실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게다가 우리 학교 문화도 학부모 도우미 활용에 영향을 주는것 같아요. 박 교사 : 그래서 학교 문화가 중요하죠. 저도 지금 근무하는 학교에서 동료 선생님들이 학부모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활발하게 협력하시는 것을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실제로 능력 있는 학부모 도우미를 활용해 보니 아이들 교육에도 그렇고,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김 교사 : 그런데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학부모 도우미 활용이 생소한 것이라 그런지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하네요. 새로운 시도 같은 것을 싫어한다랄까…….선생님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박 교사 : 그렇군요. 우리 학교 문화와 많이 다르네요.[PART VIEW] [출제의도] 최근 학교가 방과후 학교프로그램 운영이나 외부강사의 초빙 등으로 외부에 개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학교는 폐쇄적인 성향이 강하고, 교실은 ‘비밀의 화원’처럼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학생과 교사, 교사와 학부모간의 소통 부재는 공교육의 불신과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특히,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교사들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하나 교사의 어려움이나 문제들을 이해해 주는 집단이나 지지 세력이 없는 것은 공교육의 정상화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교육활동에 학부모 도우미를 참여시 킴으로써 학생 지도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학부모들이 교사들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차원에서 본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개요작성] 1. 서론 (1) 교육은 교육공동체 형성이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이다. (2) 그런데 최근 매스컴 보도에 의하면 교사와 학부모 간에 깊은 불신과 오해가 자리 잡고 있다. (3) 이는 소통과 정보공유부족으로 교육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4) 참다운 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해 교사의 의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2. 본론 1) 교사와 학부모 간 협력의 필요성 정보공유를 통해 아이들을 효율적으로 지도하고, 수업이나 교육의 효과성 증진 2) 교사들이 학부모 도우미 협력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 (1)학부모와 교사간의 신뢰관계 형성 부족 (2) 학부모의 참여에 대한 보상을 주어야 한다거나학습분위기를 해칠 것이라는 편견 (3) 폐쇄적인 학교풍토로 학부모의 조언이나 참여를 간섭이나 자율성 침해로 인식 (4) 교사 자신이 교육의 전문가라는 잘못된 인식 3) 학부모와 협력증진 방안 (1)학부모를 교육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2) 학부모와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3) 학부모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역할수행을 안내한다. (4)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하고 안내한다. 3. 결론 1)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2) 요약 : 학부모 도우미는 아동의 생활 지도나 학습 지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동반자 관계속에서 상호신뢰를 형성하고 열린 마음으로 학부모의 협력과 도우미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3) 과제 :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 스스로 개방적인 자세와 학교풍토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모범답안] 1. 서론 교육은 교육공동체 형성이 바탕이 될 때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매스컴보도에 의하면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교사 간에 깊은 불신과 오해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교육풍토 속에서는 아이들의 바람직한 교육을 위한 소통과 정보공유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학교의 효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참다운 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해 교사의 의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2. 본론 1) 교사와 학부모 간 협력의 필요성 교사의 입장에서 볼 때 학부모의 협력은 우선, 자녀에 대한 정보공유를 통해 아이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지도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부모를 교육활동에 참여시켜 교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학교와 교사의 입장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므로 교육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2) 교사들이 학부모 도우미 협력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 그런데 교사가 학부모 도우미의 협력을 부담스러워한다. 그 이유는 우선, 학부모와 교사 간의 신뢰 부족에 기인한다. 래포 형성이 안된 상태에서는 서로 어색하여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둘째, 학부모의 참여에 대한 보상을 주어야 한다거나 학습분위기를 해칠 것이라는 편견이나 고정관념 때문이다. 셋째, 폐쇄적인 학교풍토로 인해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조언이나 참여를 간섭이나 자율성 침해로 여기는 때문이다. 끝으로 독단주의 사고에 기인하여 교육의 전문가는 교사 자신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3) 학부모와 협력증진 방안 따라서 학부모와의 협력 증진을 위해서는 우선, 학부모를 교육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 교육은 학생의 이해에 바탕을 두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학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학부모와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교사는 개방적이고 허용적인 자세로 자녀와 교육 문제 등에 대해 학부모와 진지하게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학부모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역할수행을 안내한다. 예컨대 학급 도우미, 방과후 학교 강사나 명예교사 등 다양한 활동에서의 역할내용과 방법을 친절히 안내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한다. 넷째,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하고 안내한다. 학부모 참여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역할수행을 위한 연수를 활성화하며, 다양한 능력과 기술을 지닌 학부모를 적극 발굴하여 학교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3. 결론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교사가 학부모 도우미의 정보와 도움을 효과적으로 지원받는다면 아동의 생활 지도나 학습 지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교육공동체라는 동반자 관계 속에서 상호신뢰를 형성하고 열린 마음으로 학부모의 협력과 도우미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들 스스로 개방적인 자세와 학교풍토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참고자료 1] 혁신학교와 학부모의 역할 1. 혁신학교의 특징 혁신학교는 한마디로 말해 공교육혁신의 모델 학교이다. 때문에 혁신학교는 공립학교 혁신의 출발점이자 확산의 거점인 것이다. 학교혁신의 모델로서의 혁신학교는 기존 학교의 관행을 벗어나 새로운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학교운영체제, 교육과정 등 모든 면에서 혁신하고자 하는 학교이다. 혁신학교는 배움(인성, 지성)과 돌봄(건강, 안전)의 책임교육을 실현하고, 학생, 학부모, 교원, 지역사회의 교육적 요구가 서로 소통하는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문화 공동체로서 모든 학생의 수월성을 추구하는 학교로 규정된다. 즉 혁신학교는 기존의 입시중심, 관료주의적 교육관행을 혁파하고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교육적 요구를 수용하여 모든 학생의 성장과 행복이 보장되는 배움과 돌봄의 공동체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복지 실현과 수업혁신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혁신을 추진하는 학교이다. 2. 혁신학교의 운영원리 혁신학교는 교원,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 모든 학교 구성원이 주인이 되어 학교 실정과 주어진 여건에 맞게 실현 가능한 것부터 단기적 과제와 중장기적인 과제로 나누어 차례차례 해결하여 궁극적으로 완성된 학교혁신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협력과 참여의 새로운 학교 문화를 형성해내야 혁신학교 구성원의 의지에 기초하여 혁신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추구하게 되며, 이를 위해 전문성과 책무성 중심의 학습공동체 구축, 교수-학습 중심의 운영 시스템, 지역사회와 참여와 협력 확대를 필연적으로 연계하여 실현해 가게 되는 것이다. 3. 학교 거버넌스의 의미 학교 거버넌스는 학교 운영에 있어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권력 분산의 체제, 즉 학교 주체 간의 소통과 참여의 전면화를 의미한다. 학교 거버넌스를 통해 학교 비전의 공유, 각 주체의 권리와 책무성 공유, 파트너십 형성 등이 이루어진다. 학생 자치활동의 확대와 학교 운영참여, 교장 및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 확대, 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 등은 민주적 학교 거버넌스의 필수적 요소이다. 민주적 학교 거버넌스에서 학부모의 위상과 역할은 대폭 강화된다. 그것은 학교(교사)와의 직접 소통 확대, 학교 참여 확대로 나타난다. 4. 혁신학교의 성장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과 과제 첫째, 직접 교육을 담당할 주체는 교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아무리 학부모의 소원이 간절해도 교사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학교혁신은 불가능한 것이기에 교사와의 소통과 협력의 과정을 제대로 거쳐야 한다. 둘째, 혁신학교를 요구하는 학부모의 혁신학교에 대한 구상이 구체화되고, 올바른 방향을 가져야 한다. 막연한 요구와 상호 모순된 요구가 뒤엉킨 상태에서는 추진 동력이 제대로 형성되기 어렵고, 혁신학교가 추진되더라도 곧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셋째, 학교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자세와 의지를 갖춰야 한다. 참여와 협력이야말로 혁신학교를 추진하는 핵심 동력이 아닐 수 없다. 학부모의 참여와 협력의 질과 양에 의해 혁신학교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넷째, 내 자녀, 내 학교에 머물지 않고 지역과 교육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혁신학교는 내 자녀가 다니고 행복을 누려야 할 학교를 넘어서 지역의 다른 학교들, 나아가 한국의 모든 학교를 혁신할 출발점이자 모델로서의 학교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참고: http://blog.daum.net/hs5198/7082842) [참고자료 2] 참여와 협력을 통한 행복한 학교 문화 만들기 경기도 광주하남교육지원청(교육장 김규성)은 23일 소회의실에서 초·중등 교장, 교사, 교총, 전교조,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어머니폴리스 단체 대표 등 10여 명을 대상으로 참여와 협력을 통한 학교 문화 만들기 간담회를 실시했다. 김규성 교육장은 광주하남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교육공동체 역할의 중요성과 함께, 우리 교육지원청은 미래형 학력향상, 학교폭력 예방, 교원 역량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공교육이 신뢰받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초등 경사단 대표 이현수는 “참여와 협력으로 학부모 지원단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앞으로도 이런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으로 교육공동체 대표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었고, 이러한 의견과 함께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광주하남혁신교육정책의 목표를 공유하여 역동적인 학교 문화를 창출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PART VIEW] Ⅰ. 서론 학교교육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학생들이 자치활동의 활성화를 통하여 인권존중을 바탕으로 한 민주적인 삶의 자세를 갖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 학생 자치활동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여 본래의 목적을 잃고 형식화되면서 자치활동의 한계에 부딪혔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 이유와 학교에서의 추진방안 및 교육청의 지원방안을 제시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학교 생활규정 제·개정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유 첫째,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민주적 삶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학창시절에 민주주의를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서 학생 자치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둘째,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 제시와 경청 및 공감을 통해 생활 속에서 직면하는 문제에 대하여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학생 자치활동이 실시되어야 한다. 셋째,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방어하고 행사함과 동시에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옹호하고 허용할 줄 아는 삶의 자세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Ⅲ. 자치 활동의 실천 현황 첫째, 학급 자치활동을 운영함에 있어 많은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학급회의 진행 요령(토론방법 등) 부족, 학생의 적극적 참여(회의 주제 부적합 등) 부족, 연간 운영시간 및 자치활동 지원 부족, 교사의 자치활동 지도능력 부족 등이 나타나고 있다. 둘째, 학생들의 민주시민 실천역량이 부족하다. 학생들은 민주시민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지만, 실제 시민활동에 참여하는 정도는 매우 낮으며, 학교에서도 학생자치 활동의 중요성은 주장하면서도 학생들이 자기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는 매우 부족하다. Ⅳ. 자치 활동의 지도 원리 첫째, 학생들에게 자주성과 자율성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되, 자주성과 자율성이 단계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둘째, 교사는 세부 활동의 내용과 운영방법을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주며, 필요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언해 준다. 셋째, 자치 활동의 내용과 방법에서 학생들의 발달 수준을 충분히 고려하여 지도한다. 넷째, 자치 활동이 주로 학급단위의 협의나 역할 분담을 통해 이루어지거나 학교나 지역사회 단위의 활동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체득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다섯째, 협의 활동 지도에 있어 학생들로 하여금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고, 결정된 사항은 자발적으로 엄격히 실천하도록 지도한다. 여섯째, 학생들이 협의하거나 실천해야 할 주제나 역할은 가능한 한 학생들의 생활 또는 흥미와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들 가운데에서 선정한다. 일곱째, 자치활동의 성공적 운영을 위하여 사전·사후 지도를 철저히 함은 물론 수시로 학생들과 평가·분석의 기회를 가진다. 여덟째, 다른 영역에서 자치 활동의 성격에 부합하는 활동이 전개될 경우, 자치 활동과의 관련을 적극 도모하여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Ⅴ. 학생자치활동의 활성화 방안 1. 학교에서의 활성화 방안 첫째, 학급회의 및 학생회의 등을 정례화한다. 형식에 치우치거나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는 학급 자치활동 회의시간을 확보하고, 학급단위의 의견이 학교단위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활용한다. 둘째, 학생 중심의 특색 있는 자치활동이 운영되도록 한다. 졸업식, 입학식, 축제, 발표회, 기타 학생 관련 행사 등 학생들이 기획·운영하는 학교 행사를 활성화하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며, 학생 자치활동 공간도 확보해 주고 자치활동 예산 운영에 대한 자율권도 부여한다. 셋째, 의사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를 적극적으로 보장한다. 학교 규칙 제·개정 과정에서의 학생의견 수렴을 제도화하고 학생회가 주관이 되어 학교생활 규칙을 제정·실천하며, 학교운영위원회의 학생생활 관련 안건 심의 시 학생대표 등이 참석하여 발언하거나 의견을 수렴하여 건의할 수 있게 한다. 넷째, 인사예절, 학교폭력 예방, 기본 생활습관 실천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등하교 시간에 학생 대표들이 참여하여 인사예절의 모범을 보이고 자율적인 학교내 질서유지와 교통안전 등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다섯째, 학교폭력 예방과 인성·생활·인권교육을 위한 교내 방송을 학생 주관으로 실시하고 교사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여섯째, 학교공동체의 민주적 의견 수렴을 통해 학교생활규정을 제·개정한다. 학생생활지도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규정 정비 시 학생·교원·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하고, 실제 운용에도 학교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도록 한다. 일곱째, 학교생활규정을 자율적으로 준수하는 풍토를 조성한다. 학교생활규정에 대하여 충분히 교육하고 홍보를 강화하며, 학생의 인격을 고려한 교육적 차원의 지도 방법을 적용하고, 학생회 중심의 자율 준수 분위기를 조성한다. 여덟째, 그 외에도 학교 홈페이지에 학생 자치활동 관련 메뉴 운영을 활성화하며, 학생 대표와 학교장과의 대화의 시간 운영 등을 통해 민주적이고 자발적인 학교문화를 형성한다. 2. 교육청에서의 지원방안 첫째, 학생 자치활동 역량 강화 캠프 운영, 학생 참여위원 역량 강화 및 리더십 향상을 위한 지원, 민주시민교육 체험활동 지원 및 학생 자치활동 운영 매뉴얼 등을 제작하여 보급한다. 둘째, 자율과 참여 중심의 학생 자치활동 조직 운영 및 활동결과 발표 기회의 장을 열어 주어 ‘민주주의와 인권’이 자연스럽게 체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학교장을 중심으로 전 교직원과 학교공동체가 학교 주요사항에 대한 의사결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하여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이 책임의식을 제고하고 약속·준법 등의 민주적 생활 습관을 배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넷째, 경청·공감 능력, 대화의 기술, 공적 토론 참여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등 학생 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연수 기회를 확대하여 제공한다. 학생회 임원 캠프, ‘삶의 기술’ 학교, 학생 자치활동 캠프 등 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기회를 확대하고, 유관기관 현장 체험(견학)학습 등을 통해 지식학습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에서 배우는 지식과 세상에서 겪는 경험이 통합되도록 지원한다. Ⅵ. 민주적인 학교생활규정의 제·개정 1. 민주적인 절차 첫째, 학교생활규정 제·개정위원회를 구성한다.(학생, 학부모, 교원으로 구성) 둘째, 제·개정안을 발의한다.(학교 구성원의 발의, 관련 법령이나 지침 등의 개정이 있는 경우) 셋째,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다.(학급회의, 학생회의) 넷째,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교직원 회의) 다섯째,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한다.(학부모 회의 또는 설문조사) 여섯째, 1차 시안을 마련한다.(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초안 작성) 일곱째, 학생·학부모·교사가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거나, 설문지 등을 통해 확인한다. 여덟째, 최종 학교생활규정 제·개정안을 마련한다. 아홉째,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 열 번째, 최종안을 공포하고 정보 공시한다.(학교홈페이지, 가정통신문) 열한 번째, 학교생활규정에 대한 안내 및 연수를 실시한다.(학교생활규정 준수 서약식 등) 열두 번째, 적용 및 환류를 통해 추후 개정 시 필 요한 사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분석한다. 2. 제·개정 원칙 첫째, 전교생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 둘째, 올바른 학교생활규정 개정을 위해서는 인권알기를 선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결정권에 있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넷째, 학교공동체(학생, 교원, 학부모) 합의를 통해 개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섯째,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정 내 시간(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섯째, 학생주도의 참여를 위해 자치활동 활성화가 필요하다. 일곱째, 학생회 임원의 자치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Ⅶ. 결론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교사가 모두 지도하기는 어렵다. 교사의 개입에 의한 교육활동도 매우 중요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갈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학습활동을 비롯한 모든 학교생활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민주적인 삶의 자세를 터득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학교 내에서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최근 학교폭력 문제를 둘러싸고 각계각층에서 그 해법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인문학’ 교육도 그 대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인문학이 소위 ‘인성교육’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아’로 지목받는 학생이 과연 도덕과 훈육으로 순치될 수 있을까?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커 보인다. 인성교육보다는 인문학의 본령을 되찾아 인문교육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는 데 다소나마 기여할 수 있겠다. 인문교육의 어떤 특성이 이를 가능하게 할까? 인문학(humanities)은 사전적으로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을 뜻하지만, 고대 로마의 키케로가 처음 사용한 ‘인문학(humanitas)’이란 용어는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학문’을 뜻한다. 그는 이 용어를 고대 그리스의 ‘paidea(교육)’에서 착안하여 당시 노예계급에 대비되는 의미에서 시민계급, 즉 ‘자유인’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교양교육’의 성격을 부여하였다. 이로써 인문학은 ‘자유(libertas)’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인문학은 궁극적으로 모든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인간의 품격과 자질에 관련된 사항을 교육할 수 있는 토대를 얻게 되었다. 자유로운 인간을 위한 기초교육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인문학은 교양학(artes liberales)의 성격을 띠게 됐고, 그러면서 ‘인간을 자유인으로 키우기 위한 교양교육’이 인문학의 본령이 되었다. 인간다움과 자유로움은 인문학을 받치는 두 축이다. 인문학은 인간이 처한 현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서술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부여된 권리와 자유를 억압하는 외부의 모든 조건과 세력에 저항하여 인권과 자유를 최대한 확장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은 성찰(省察)의 학이면서 자율(自律)의 학이다. 인문학의 성찰적 기능은 개인과 사회에 대해 반성하여 보다 나은 인간적 삶을 모색하는가 하면, 그 자율적 기능은 외부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과 사회가 자립할 수 있는 방향을 제안한다. 그런데 무엇을 위한 성찰이고 자율인가? ‘인간에 대한 애정’과 그에 따른 ‘자존감의 보존’이다. 자기애와 자존감은 인문학의 전제이고 목표다. ‘자기’는 사랑해야 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이 전제가 흔들리고 목표가 흐려질 경우 인문학은 길을 잃는다. 인간은 사랑과 존중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으면서도 현실은 이를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여기서 성찰은 단순한 반성이 아니다. 인문학적인 성찰에서는 ‘이해’가 먼저다. 왜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게 되었나, 왜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지 못하게 되었나를 이해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고전적인 문학작품들은 대개가 작품 속에서 비행을 저지르는 주인공이 처한 현실을 이해함으로써 문제의 소지를 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 찾는다. 비행의 원인을 진단하는 일이 선행하고, 그 처방이 따른다. ‘나’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문학은 가르친다. 따라서 잘못도 단지 ‘나의 잘못’만은 아니다. 영화 ‘굿 윌 헌팅’에서 심리학 교수가 비뚤어진 주인공 윌을 향해 “It's not your fault!(네 잘못이 아니야!)”를 반복해서 외치는 장면이 떠오른다. 인문학의 치유기능이 여기서 나타난다. 인문학의 성찰에는 사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일이 선행하지만 그게 목표는 아니다. ‘지식’이 인문학의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행위한다. 인간을 새로운 길로 인도하고자 한다. 자신이 처한 현실로 인해 일그러진 개인과 사회에게 지금까지 있어온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잘즈만(M. Salzman)은 소설 새들은 새장 안에서도 노래한다에서 청소년 재소자를 향해 이렇게 묻는다. “여기에 갇혀 있는 사람 이외의 너는 누구지?” 비행 청소년에게 ‘비행’은 그의 일부가 드러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내부에는 ‘비행을 저지르지 않는 다른 그’가 도사리고 있다. 그 ‘다른 나’를 밖으로 끌어내는 일이 인문학의 임무다. 인문교육은 ‘새로운 나’를 발굴하여 그 ‘나’가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도모한다. 삶의 원동력이 나의 밖이 아니라 나의 안에서 흘러나올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리하여 진실로 홀로 설 수 있는 나의 출현을 소망한다. 그래서 숱한 인문 교양서적은 ‘자기 찾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기가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유지하는 길을 찾고, 자신의 취향을 찾고, 자신이 지향하고 싶은 가치를 찾는다. 그런 점에서 인문학의 자기 찾기는 전문적인 기술이나 직업적인 소양을 기르는 지식이 아니라 이를 수단으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방법과 관계한다. 따라서 자기 찾기는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조건과 방향을 겨냥한다. 삶의 맛은 지식에서 오지 않는다. 지식은 삶의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인문학은 삶의 과정 자체에 접근한다. 인문학은 어디에서 삶의 참맛을 느껴야 하는지에 눈뜨게 한다. 교양학으로서의 인문학은 다른 학문과 달리 삶의 도구에 관련된 지식의 교육이 아니라 곤경 속에서도 자기를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지혜의 교육이다. 지금 우리의 입시위주 교육에서 학교는 ‘좋은 대학 입학’만이 학습의 목적이 되어 회색빛으로 물들고 있다. 괴테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서 진정한 교양의 효과적인 수단을 파괴하는 당시의 교육 행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우리에게 최후의 목적지만을 제시하면서 그리로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하는 온갖 교육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인문학은 인간이 추구하고 돌아가야 할 고향, 어머니다. 어머니로서의 인문학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보듬는 최후의 보루이다. 내가 입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이다. 모든 이해타산을 넘어 순수하게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원천이다. 지식이 아니라 삶 자체를 오롯이 떠받들고 있는 주춧돌이다. 보에시우스는 철학의 위안에서 ‘철학의 여신’을 등장시켜 자신에게 닥친 불행과 상처를 치유 받는다. 거기서 그는 철학을 “나의 보모(保姆)”라고 칭한다. 인문학은 모든 인간 속에 잠재해 있는 ‘아이’를 일깨우고 보살피는 어머니다. 아이를 위해 어머니가 일어서야 한다. 지금 많은 ‘어머니’들이 아이를 떠나고 있다. 그 빈자리를 인문학이 메워야 할 때다.
인문학 필요성은 공감하나 여건은 ‘부족’ 우리나라 학생들은 인문학 교육의 중요성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또 인문학 소양을 쌓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지난해 12월 한국교총이 교육과학기술부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인문학 교육 실태 분석 및 진흥 방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 대부분이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현재, 전국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약 1000명을 각각 표집,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의 요약문을 보면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은 중등교육에 있어서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입시 부담이 인문학 교육의 장애요소로 작용한다고 응답했다. 대학생 역시 인문학 위기를 실감하면서도 인문학이 제시하는 가치와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인문학 교육 여건의 현실에 대해선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고등학생의 경우 인문학 교육을 위한 시설이나 수업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답했고, 대학생은 인문학 수업 안내가 부족하고 전담교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문학 교육 여건에 대해선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한 셈이다. 또 대학생들은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낮은 이유로 초·중·고에서의 인문학 교육 부실과 연계성 부족을 지적했다. 연구서는 “이 같은 결과는 보다 전문적인 인문학적 지식과 소양을 형성하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있어 이전 교육기관에서 겪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히고 있다. 초·중·고에서 인문학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교까지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고 이런 이유가 총체적인 인문학 위기를 야기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인문학 교육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스스로 독서하는 것에는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10~11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초·중·고생 65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독서인구비율이 지난해 75.1%로, 2009년 94.3%에 비해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청소년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0년 5.8%에서 2011년 36.2%로 급증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날수록 청소년 독서율은 정비례해 하락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 청소년도 24.9%나 돼 우리나라 청소년 4명 중 1명은 아예 독서와 담을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학 대중화, 정부가 나섰다 정부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나선 것은 2007년. 학문의 기본 토대임에도 불구하고 실용학문에 밀려 대학에서도, 취업시장에서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인문학 부활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인문학대중화사업을 통해 지식기반사회의 정신적 인프라이자 국가 정체성의 토대가 되는 인문학에 향후 10년 동안 40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양한 인문강좌와 행사를 지원해 국민 생활 속에서 인문학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학계와 시민사회의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올해 역시 인문학대중화사업은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교과부의 ‘2012 인문학대중화사업’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문학대중화사업에 총 29억4000여 만 원을 지원한다. 여기에는 ‘무료 시민인문강좌’와 ‘인문주간’ 등을 통해 초·중·고·대학생은 물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대중화 방안을 담았다. 사업내용을 보면 우선 ‘무료 시민인문강좌’를 전국 60여 개 기관에서 운영한다. 청소년, 일반인은 물론 노숙인, 새터민, 다문화가정, 군장병 등 인문학 접근이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올해는 주5일수업제 전면 도입과 학교폭력 문제에 따른 청소년 인성교육 강화에 대한 여론이 높은 만큼 초·중·고생 대상 인문강좌를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정희 한국연구재단 연구원은 “올해는 대학뿐 아니라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 대학 밖 연구·사회·문화기관이나 단체도 강좌에 참여 신청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지자체와의 연계를 강화해 지역 내 시민들의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시민인문강좌는 7~8월 참여 신청 기관의 평가 및 선정을 거쳐 오는 9월 1일부터 강좌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은 ‘인문주간(Humanities Week)’을 통한 대중화사업이다. 2007년부터 매년 약 1주일 간 공연, 전시, 각종 문화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상에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온 행사다. 올해는 7회를 맞아,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한다. ‘열림과 소통’이란 기본정신 아래 진행하는 이번 인문주간은 제2회 ‘세계 인문학 포럼’ 주제와 같은 ‘치유의 인문학’을 주제로 진행할 계획이다. 인문주간과 석학인문강좌 ‘세계 인문학 포럼’은 지난해부터 인문주간에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학술적 차원의 행사. 식민지의 고통과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사회경제적 성장을 이뤄낸 국가로서, 이 시대 인문학의 역할과 중요성을 고취하기 위한 행사다. 인문과학자, 사상가, 예술가, 활동가들이 모여 다각적인 인문학적 고찰을 도모한다. 이처럼 세계 인문학 포럼은 ‘학술적 차원’에서, 인문주간은 시민과 함께하는 ‘대중적 차원’에서 인문학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또 같은 기간에 인문사회 연구진흥성과전시회, 국민 참여 이벤트, 다양한 볼거리도 함께 마련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또 한 번의 인문학 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인문학대중화사업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석학인문강좌’도 올해 5년째를 맞았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매주 토요일 무료로 진행하는 이 강좌는 국내 최고 인문학자의 연속 공개강좌로 매 강의마다 300여 명 이상이 수강을 신청하는 등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12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3시부터 매 2시간가량 진행하며, 현장에서 강의를 듣지 못한 사람을 위해 한국연구재단 기초학문자료센터(www.krm.or.kr)에 온라인 동영상을 탑재해 놓았다. 석학인문강좌는 그동안의 호응에 힘입어 오는 9월부터 ‘석학인문강좌 지방시리즈’를 실시, 서울 외 지역에서도 석학의 유수한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시범 추진할 예정이다. 인문소양 키우는 경기도 ‘창의지성교육’ 엿보기 비판적 사고·감성·상상력 키운다 “초·중등학교에서 창의지성교육의 토대가 없다면 대학교육의 인문교양교육 역시 그 열매를 거두기 어렵다.” 경기도가 주창하는 창의지성교육은 지성교육을 통해 창의성을 신장시키자는 경기혁신교육의 핵심 개념이다. 이를 위해 정규 교육과정에 인류가 축적한 지적 전통과 문화, 경험과 체험, 사회적 실천 등의 교육 내용을 확장·보완하고 초·중등 교육 내용을 재구성한 교육과정을 채택했다. 지식과 기능, 태도가 일체화된 통찰력, 상상력, 문제해결력, 리더십 등 창의지성 역량 계발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이다. 운영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초·중·고 학교급을 연계해 ‘창의지성 교육과정’으로, 고등학교 2~3학년은 ‘창의형 진로·진학과정’으로 운영한다. 창의지성 역량을 기반으로 한 비판적 사고력과 판단력은 단 시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창의지성 교육과정’은 각 2년씩 단계적으로 운영한다. 각 단계마다 얻게 되는 결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창의지성 역량과 이에 기초한 고등 사고능력 계발을 보다 심화· 확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창의지성교육 기초교양 프로그램 발표회’를 갖고 철학, 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에 대한 초·중학교용 ‘기초교양 프로그램 4종’과 초·중·고등학교용 ‘의사소통능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기초교양 프로그램은 깊은 독서와 사색, 토론, 적용 및 체험, 글쓰기 등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상상력, 감성을 신장하기 위한 것이다. 의사소통능력 프로그램은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수용능력과 창조적 커뮤니케이터 역량을 길러주는 데에 초점을 맞춰 미디어 특성과 새 커뮤니케이션 매체 활용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초·중학교의 경우 이번 해에 시범적용·보완 후 내년부터 적용하고, 고등학교는 연내 개발해 내년 시범적용 후 2014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김기철 학교혁신과 과장은 “창의지성교육은 지식기반사회뿐 아니라 이후 시대에 필요한 창의성과 상상력, 감성 등을 길러주는 교육”이라며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창의지성 역량을 길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암기는 오랫동안 교육의 기본이었다. 사대부들은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줄곧 외웠다. 서양도 다르지 않았다. 일리아드, 오디세이아에서 키케로(Cicero)의 연설문에 이르기까지, 공부하는 사람들은 고문(古文)을 외우고 또 외워야했다. 옛 사람들은 글을 항상 소리 내어 읽었다. 낭랑하게 운율을 섞어 읽으며 성현(聖賢)의 뜻을 거듭해서 마음에 새겼다. 이처럼 훈습(薰習, working through)은 암기와 더불어 중요하게 여겼던 학습 방법이었다. 물론, 옛 교육에서도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펴는 능력, 그리고 창의성은 무척 강조되곤 했다. “법의 폐단을 고치는 방법은 무엇인가?”(1447년, 세종 29년 문과중시), “섣달 그믐밤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인가?”(1616년, 광해군 8년 증광회시) 등은 유생(儒生)들이 겨루던 대과(大科) 시험 문제들이었다. 깊은 생각과 치밀한 논리가 없다면 좋은 답안을 내기 어려운 물음들이다. 서양도 다르지 않았다. 엘리트들이 배우던 수사학(rhetoric)에서는 창의적인 생각, 즉 ‘발견(invention)’을 중요하게 여겼다.(수사학에서는 연설을 크게 발견(Invention), 배열(Arrangement), 표현(Elocution), 기억(Memory), 연기(Delivery)의 다섯 단계로 나누어 가르친다.) 그러나 논리와 창의성은 암기와 훈습 다음에 이어져야 할 과정이었다. 대과의 예비고사격이었던 생원, 진사시(試)에서는 유학 경전을 얼마나 암기하고 훈습했는지부터 가늠했다. 서양 중세의 대학에서도 법학, 신학, 의학 등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먼저 라틴어와 그리스어 문장과 문법을 튼실하게 외워야했다.(서양 중세 교육의 기초는 트리비움(trivium)이었다. 트리비움은 문법(grammar:주로 라틴어 문법), 변증론(dialectic:토론), 수사학(rhetoric)을 말한다.) 기초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설익은 자기주장을 내세웠다간 되바라졌다는 힐난만 듣기 일쑤였다. “주입식 교육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이제 우리 교육을 살펴보자. 논리적 사고와 창의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점점 높아진다. 암기는 교육 방법 가운데 ‘퇴출 1순위’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하지만 과연 그래야 할까? 태권도를 예로 들어보자. 처음부터 ‘겨루기’를 할 수는 없다. 태권도의 기본은 ‘품새’다.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지르기, 발차기 등 기본동작을 거듭해서 익혀야 한다. 품새도 제대로 모르고 하는 겨루기는 ‘막싸움’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상태에서는 겨루기를 아무리 많이 해봐야 실력이 늘 리 없다. [PART VIEW] 지금의 교육 흐름이 딱 이 꼴이다. 기초도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와 토론만 거듭시키면 학생들이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우리의 교육과정에서 논리적·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강조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학교 현장에서 ‘주입식 교육’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세간의 ‘의혹’대로 현장 선생님들이 고루하고 게으르기 때문일까? “공통된 지식이 문화 수준을 높인다” “배경지식을 가르치기보다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치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토론과 논술을 지도할 때마다 듣는 주의사항이다. 그럼에도 수업의 상당시간은 배경지식을 설명하는 데 소모하곤 한다. 한 집단의 문화 수준은 시민들 사이의 ‘공통된 지식’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보자.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익숙한 사람들끼리는 작품 속 대사의 인용이 자연스럽다. 옛 선비들도 한시(漢詩)의 구절을 자연스레 얘기하며 공감을 나누었다. 이 점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김춘수의 ‘꽃’은 국어 시간에 누구나 배우는 시(詩)다. ‘꽃’에 대한 패러디는 개그 프로그램 소재에서 광고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많다. 공통된 앎은 공감과 이해를 낳기 때문이다. 나아가 다양한 변주(變奏)를 통해 생각을 깊고 풍성하게 이끌기까지 한다. 만약 ‘공통된 지식’이 적고 얇으면 어떨까? 서로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뿐더러 논의의 수준도 낮다. 토론과 논술을 교육할 때 자꾸만 ‘배경지식’을 설명하는 데 품을 들이게 되는 이유다. 물건을 잘 고르려면 좋은 상품을 많이 봐야 한다. 뭐가 훌륭한 것인지 알아야 물건을 보는 안목도 느는 법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고전(古典)이란 인류 역사가 검증한 ‘명품 중의 명품 지식’들이다. 고전을 제대로 훈습했을 때 말하고 쓰는 수준도 훨씬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서는 훌륭한 작품들을 거듭해서 읽고 외우고 새겨야 한다. 동서양 할 것 없이 암기와 훈습이 오랫동안 강조되어 왔다. 자기 생각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데도 교실 현장에서는 지식 위주의 수업이 거듭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제대로 된 학습은 암기와 훈습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암기와 훈습은 지겹고 힘든 과정이다.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도 않는다. 긴 호흡으로 학습과정 전체를 바라보지 못한다면 암기와 훈습은 쓸데없고 진부한 교육방법으로 보일 뿐이다. ‘인문학 열풍’이 부는 요즘이다. 교육계에서도 인문학은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잠재울 대안으로 주목받는 모양이다. 그러나 인문학의 콘텐츠 자체는 이미 우리 교육과정에 충분하게 녹아 있다. 문제는 ‘지식’이 아니라 ‘방법’이다. 인문학은 흔히 ‘엉덩이로 하는 공부’라고 한다. 인문학에서는 수학이나 자연과학에서처럼 이십대에 천재로 떠오른 인물을 찾기 어렵다. 인문학은 ‘사람에 대해 궁리(人文)’하는 학문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는 지식과 경험이 쌓이고 이를 곱씹으면서 서서히 자라나간다. 그만큼 오랜 세월이 필요한 공부라는 뜻이다. 우리 교육에는 늘 인내심이 부족하다. 당장의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학습방법은 ‘효과 없는 것’으로 내몰리곤 한다. 하지만 교양과 깊이를 갖춘 인간을 기르기 위해서는 인문학 교육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암기와 훈습이라는 인문학의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각 교과에는 외우고 마음에 새길만한 나름의 중요한 고전 작품들이 있기 마련이다. 100편의 좋은 시, 사마천 사기의 명구(名句)들, 소크라테스 변명의 명문 (名文) 등 고전을 추려내어 암기하고 훈습하는 과정이 과목마다 꼭 들어있어야 하지 않을까? 전통적인 인문교육을 강조하던 언어학자 도로시 세이어스(Dorothy L.Sayers)는 학습단계를 ‘앵무새 단계(Poll-Parrot)’, ‘당돌이 단계(Pert)’, ‘시인단계(Poetic)’로 나누었다. 앵무새 단계는 기초 지식과 좋은 작품을 외우고 반추하는 단계다. 당돌이 단계는 토론과 논쟁을 즐기는 시기다. 따지고 맞서기 좋아하는 사춘기 때가 되겠다. 이를 지나면 자기 생각을 정교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싶어 하는 시인 단계로 이어진다. 문제는 앵무새 단계를 거치지 못한 ‘당돌이’는 되바라진 아이가 될 뿐이라는 점이다. 시인은 더더욱 되기 어렵겠다. 이소크라테스(Isocrates)는 “과거를 많이 알수록 미래를 훨씬 훌륭하게 계획한다”고 했다. 암기와 훈습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왔던 교육방식이다. 지금 문제의 해법은 과거에 있다. 인문학 열기와 함께 전통적인 교육 방식의 장점도 되새겨 보았으면 좋겠다.
STEAM 교육이란 용어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융합인재교육이라고 부르고 있다. STEAM 교육을 통하여 초·중등학교에서부터 융합적인 인재로 키우기 위한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STEAM이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STEAM 교육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로 내릴 수 있으며, 교육과학기술부(2011.12)에서는 “융합인재교육(STEAM)을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STEAM literacy)와 문제해결력을 배양하는 교육이다”라고 하였고, 김진수(2012.1)는 “STEAM 교육이란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의 과목 또는 내용을 통합하여 가르침으로써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력을 높이고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는 융합 교육이다”라고 하였다. 융합적 인재로 키우는 교육 정부에서 STEAM 교육 정책을 처음으로 발표한 문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2011년 업무보고 자료이다. 정부의 교육 정책으로서 6대 중점과제를 선정하였는데, 그 중의 하나가 ‘세계적 과학기술 인재 육성’이다. 세계적 과학기술인재 육성을 위한 추진 전략으로서 ‘초·중등 STEAM 교육 강화’를 발표하였다. 정부의 초·중등학교 STEAM 교육 강화를 위한 방안은 세 가지다. [PART VIEW] 첫째,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융합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학습내용을 핵심역량 위주로 재구조화한다. 체험·탐구 활동 및 과목 간 연계를 강화하고 예술적 기법을 접목하며, 수학·과학 교과별 교육과정 개정 시 반영하고, 기술·공학 과목의 도입을 검토한다. 둘째, 출연연구소, 대학, 학회, 기업, 외국기관 등이 보유한 첨단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교사와 학생 대상의 현장 연수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셋째, 첨단기기와 장비를 활용해 흥미와 학습효과를 높이고, 첨단기기에 대한 활용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미래형 과학기술 교실과 수업모델을 개발한다. 교과부 연구개발 예산의 일정액을 초·중등학교 STEAM 교육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STEAM 교육의 일차적인 목적은 STEAM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STEAM 소양(STEAM literacy)을 길러주는 데 있다. 즉,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가지며 STEAM의 본성을 이해하고 인문학적 안목을 가진 교양인을 양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STEAM 교육은 이를 통하여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을 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융합적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STEAM, 정착 과정·단계 필요 STEAM 교육은 2011년부터 교과부의 초·중등교육 정책으로 시작되었기에, STEAM 교육의 철학이나 이론에 대한 연구 결과도 아직은 매우 미흡하다. 앞으로 STEAM 교육과정, STEAM 교육철학, STEAM 교수학습법, STEAM 교육평가, STEAM 교육원리 등 여러 분야에 대하여 이론적 연구가 필요하다. STEM 교육은 2005년에 미국의 버지니아 공대 기술교육전공에서 마크 샌더스(Mark Sanders) 교수가 세계 최초로 STEM 교육 전공의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설립하였으며, 지금은 미국 전역으로 점점 확대되어 많은 대학에서 STEM 교육전공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2006~2007년의 연구년 기간 동안 버지니아 공대에서 마크 샌더스 교수 등으로부터 STEM 교육에 대하여 공부를 하고 왔으며, 최근까지 국내외에 여러 편의 STEM 및 STEAM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또한 STEAM 교육이란 용어는 버지니아 공대 대학원의 야크만(Yakman)이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한국교원대학교 기술교육과 김진수 교수(필자)팀의 직업기술교육실(VeTeLab)에서는 STEM 및 STEAM 교육에 관한 한국연구재단의 5년 연구(2010~2015) 프로젝트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2012년 연구사업에서 얻은 결과를 전문학술지와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발표하였다. 그 중 일부 결과로서 STEAM 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론적 모형으로서 ‘STEAM 통합 모형’, ‘STEAM 큐빅 모형’, ‘교과별 STEAM 유형’, ‘PDIE 모형’의 네 가지를 개발하였다. 이 모형은 초·중등학교의 STEAM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에 사용할 수 있는 이론적 모형들이다. 네 가지 모형 중에서 특히 STEAM 통합모형의 연계형(다학문적 통합)을 교과별로 세분하여 S-STEAM, T-STEAM, E-STEAM, A-STEAM, M-STEAM, CHA-STEAM, 기타의 여섯 가지로 명명하였다. Arts는 초·중등학교 모든 교과 포괄 STEAM 교육에서의 A에 해당하는 예술(Arts)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있다. Arts를 좁은 범위로 생각하면 2009개정교육과정 상의 예술 교과(군)에 해당하는 미술, 음악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의 Arts는 5가지의 Arts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Fine Arts에 해당하는 미술, 음악 과목이 있고, Liberal Arts에 해당하는 사회, 역사, 지리 과목이 있고, Language Arts에 해당하는 국어 과목이 있고, Physical Arts에 해당하는 체육 과목이 있고, Practical Arts에 해당하는 실과 과목이 있다. 이와 같이 STEAM에서의 Arts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을 생각하면 모든 과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STEAM 교육은 국내에서 일부 잘못된 인식처럼 과학 중심의 과학만의 융합교육이 아니다. 모든 교과에서 주도적으로 교육을 하는 것이 진정한 융합인재교육으로서의 STEAM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이 중요한 시대라고 하지만 인문학과 예술이 STEAM 교육에 융합될 때만이 우리나라 초·중등학교의 STEAM 교육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_ 국립인문재단(NEH)을 중심으로 하는 인문교육 미국 국립인문재단(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 NEH)은 연방정부 내 대통령 직속 독립기구로 자체 조직과 예산을 갖고 인문학 발전과 확산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인문교육의 활성화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65년 미국 연방정부는 인문학적 자산으로부터 얻게 되는 통찰력과 지혜가 국가와 민주주의 발전의 기초를 형성함을 자각하고, ‘국가예술-인문지원법’을 제정해 인문학을 국가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독립기구인 NEH를 설립하게 된다. NEH를 거점으로 하는 미국의 인문학 및 인문교육 진흥체계는 한국의 인문학 진흥체계와 비교해 법제도화, 독립성, 다양성, 대중성을 특징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1960년대 케네디 대통령이 천명한 신 르네상스 정책에 입각하여 미국은 전 세계적 리더십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기초가 인문 및 예술(Liberal Arts)에 있다고 보고 인문 및 예술에 대한 연구와 지원, 그리고 그 결과의 확산을 국가 발전 전략의 한 축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인식이 없었다면 미국은 인문-예술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법제화 되지 못했을 것이며, 따라서 NEH도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NEH의 의장을 비롯해 NEH 자문기관인 국가 인문학위원회가 대통령의 지명에 따라 국회로부터 인준을 받아 운영된다는 점, NEH가 별도의 연방정부 예산을 받아 인문학 진흥사업을 진행한다는 점 등은 미국의 인문학 진흥정책이 철저히 법제도의 기초 하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법제도적 뒷받침으로 인해 NEH는 독립성을 유지하며 미국이 21세기 인문-예술 선진국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PART VIEW]NEH가 추진 중인 인문학 및 인문학 교육 진흥사업을 살펴보면 그 주제와 내용, 기금 수혜자의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NEH가 재정지원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보면 △초·중·고등 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인문학 교육 지원 △개별 인문학 연구자 지원 △인문학 관련 평생교육 기회 제공 △문화적·교육적 자원의 보존 △인문학의 제도적 기초 강화 등이다. 인문학의 연구나 교육뿐 아니라 인문학의 저변확산과 대중화 역시 NEH가 설정한 목표에 포함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NEH가 지원하여 큰 성공을 거둔 프로젝트들을 보면 순수 학술적 차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고 대중화하여 인문학을 주제로 대중과 호흡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것을 담아내는 형식 역시 각종 전시회를 비롯하여 영상매체, 마이크로필름 자료 등 다양성과 대중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러한 인문학 대중사업이 인문학의 성과를 확산하여 인문학의 가치를 대중들이 인식하도록 하고 있으며, 각종 대형 전시회나 영화, 다큐멘터리 등의 영상매체를 통해 발생하는 유·무형의 성과와 수익이 다시 인문학 및 인문학 교육 진흥사업의 인프라로 재창출되는 순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NEH의 인문학 진흥정책에서 왜 다양성과 대중성이 중요한 요소인지를 확인시켜 준다. 독일_ 고등학교 과정에 정착된 다양한 인문교육 인문교육과 인문학 연구의 관점에 있어서 독일의 경우에 가장 특징적인 점은 우선 고등 인문교육과 고등 교양교육이 고등학교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에서처럼 대학을 입학한 학생들이 인문교양이나 소양을 쌓기 위한 대학교양과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교육은 학생들이 대학을 입학하기 전에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의 경우 대학에서는 문화기획, 문화경영, 미술관·박물관학 등처럼 인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인문학과 문화예술의 융합을 이루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한 고등학교에서의 인문교육도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독일의 고등학교가 다양한 학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학생들은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기초학교(Grundschule)와 예비과정(Orientierungsphase)을 마치는 약 11세 시기에 직업계 고등학교(Realschule, Hauptschule)에 진학할 것인가 혹은 인문계 고등학교(Gymnasium)에 진학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각 고등학교의 기본 취지에 적합한 교육을 차별적으로 받도록 되어 있으며 나아가서 인문교육도 고등학교의 유형에 따라서 서로 차별화된다. 인문교육은 각 학생의 진학과 사회진출의 과정을 충분히 감안하여 이루어지며, 인성교육이나 의사소통교육과 같은 일반적 인문교육도 학생들의 능력이나 적성을 고려하여 이루어진다. 독일의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문교육의 특징은 지역성에 따른 독일 고등학교의 고유성과 다양성에서 비롯되는 인문교육 정책의 다양성에 있다. 고등학교의 다양함은 독일이 전통적으로 유지하여 오고 있는 이중 시스템(Duales System), 즉 교육과 직업훈련을 병행하는 시스템에 근거하는 것이며 이러한 이중적 시스템의 이면에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적성과 장래 희망하는 직업을 고려하여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를 앞당기고자 하는 취지가 있다. 또한 고등학교 교육은 대학교육과는 달리 지역적인 문화적 특수성이 충분히 고려되어 차별화되어 있다. 프랑스_ 철학교육 중시, 입시에도 반영 프랑스의 고등학교 교육에서는 인문학, 특히 철학교육을 중시한다. 프랑스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철학교육을 시킨다는 점은 다른 나라의 교육과 비교해 볼 때 매우 특이한 점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직업에 관계없이 대부분 상당한 양의 철학적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거리의 청소부라 할지라도 함께 대화를 나누다보면 그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식에 외국인들이 놀라는 경험을 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프랑스의 교육 체계와 교육 내용에서 연유한 것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인류가 논의해 온 주제들을 공부하고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문제를 철학적으로 조명하는 훈련을 하는 고등학교의 철학 수업이 프랑스인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단순한 지식의 소유만이 아닌 현실적인 삶의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문제’로 인식하고 문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찾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추론하는 능력을 보유한 인간상을 지향한다. 데카르트의 후예라는 뜻으로 스스로를 cartsien(까르떼지앙)이라 칭하는 프랑스 국민은 철학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성인으로서 각자의 인생을 시작하기 전에 심도 있는 철학공부를 하도록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의 학생이면 문학계열이든, 경제·사회계열이든, 과학계열이든 간에 철학을 공부하게 되어 있다. 프랑스의 바깔로레아는 크게 셋으로 분류되는데, 그것은 각각 일반계열(bac gnral), 기술계열(bac technologique), 직업계열(bac professionnel) 등이다. 이 중에서 일반계열과 기술계열에 해당하는 모든 분야의 바깔로레아는 철학시험을 치른다. 직업계열의 바깔로레아 중에는 철학시험이 의무가 아닌 분야도 있지만 대부분 철학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바깔로레아의 철학 시험문제는 그 수준이 높기로 유명하다. 철학 한 과목을 위해 배정된 시험시간이 4시간이나 되며 배점계수는 계열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그 해 출제된 문제는 한동안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국민 모두가 한 번씩 생각해보는 문제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각 지역마다 다르게 출제되는데 선발된 열 명 가량의 일선교사가 출제한다. 채점을 할 때는 거의 모든 일선교사가 소집되며, 채점의 원칙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 3학년에게 적용되는 철학교육은 각각의 학생이 스스로 사고(思考)하고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랑스의 교육부는 “이 시기에는 한 개인이 여러 가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며, 그 선택은 성인으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그 사람의 삶을 대부분 구성하게 된다”는 점으로 철학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생의 전환기 이전의 자유로운 상태에서 스스로의 책임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한 후에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기 위해, 프랑스 교육부는 철학 수업을 통해 ‘의미들’에 대해, 그리고 개별적인 존재인 동시에 공동체 안의 존재인 ‘자아를 규정짓는 여러 원칙’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고 또 생각하는 방법들을 훈련시킨다. 이러한 프랑스 철학교육 프로그램은 반세기 동안 거의 변화를 겪지 않았다. 학력 인구의 증가, 교육 분야의 다양화, 철학 내부의 심도 있는 변화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철학교육 프로그램의 근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당신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생활의 의미를 물을 때,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무엇을 헤아려 보아야 할까?” “신앙은 개인에게 어떠한 힘이 되는가? 한 가지 종교를 나라에서 강요한다면 어떻게 될까?” 조선시대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었던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지금의 북촌문화벨트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인문학박물관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재구성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이곳은 여느 곳처럼 시대적 구분으로 전시물을 구성하지 않았다. 우리 삶과 연계,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을 각 주제별 테마로 정해 전시를 구성하고 관람객에게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진다. ‘본 것’으로 끝나는 관람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질문하는 자아를 재발견할 수 있는 박물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상설전시는 근현대의 시공간적 변화에 따른 문화적 ‘변화’와 근현대사가 축적되는 과정 속에서 다양하게 맺어진 ‘관계’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안고 살아온 인간이 가졌던 다양한 감정과 사유, 의지와 이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더불어 인문학이 우리 생활과 어우러져 있음을 이해하고 인본주의적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고 있다. 상설전시 외에도 다양한 기획전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문의 : 02-747-6688 / www.kmoh.org) [PART VIEW] ■인문학박물관에서 만나는 교육프로그램 •청소년 인문학 강좌 : 인문학적 사고력 배양과 논리적 글쓰기 능력 향상을 위한 청소년 대상 강좌로 글쓰기반, 탐구반으로 구성. 여름방학과 겨울방학기간에 개설한다. •인문문화학교 : 인문교양 분야에 대해 성인은 물론 청소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인문학 대중소양 강좌. •우리 인문학의 역사교실 : 인문학박물관의 유물을 통해 한국 근현대 인문학의 역사적 소산에 대해 심도 있게 접근한 강좌. 인문문화학교 프로그램과 함께 3~5월, 9~11월 연 2회 운영한다. •인박 체험교실 : 유물과 연계해 박물관 안에서 이뤄지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다. 학교나 단체 단위로 수시로 사전 신청을 받아 운영한다. •도심 속 거리 박물관_북촌에서 만나는 인문학 : 근현대 유물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박물관 체험학습과 북촌의 근현대 역사를 중심으로 한 북촌탐방을 겸하는 체험학습으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운영한다. 초등학생이나 청소년, 일반인 등 대상에 따라 수준별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인문학박물관은 2008년 중앙중·고등학교 100주년을 기념해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 중앙고등학교 내 위치한 원파기념관을 개축해 설립했다. 우리 교육이 지난 100여 년 동안 추구했던 꿈들을 되돌아보고 그 속에서 우리 사회와 교육의 미래를 찾아야 한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전시공간은 2·3층 상설전시실, 인촌실, 기획전시실로 이뤄져 있고 교육공간으로는 강당, 세미나실, 영상강의실 등이 있다. 추천 2 책에서 만나다 봄도 없이 시작된 여름은 다가오는 방학에도 끝없는 무더위를 선물할 것 같다. 옛말에 ‘이열치열’이라 하였으니, 올 여름은 책과 함께 인문학의 열기 속으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읽을 만한 책’에서 목록을 추려보았다. ■‘섬=이상향’ 궤적을 살피다 유토피아의 탄생 주강현 지음 / 돌베개 / 2012.04.02 실체가 없던 전설 속 이어도는 어떻게 20세기 지식인들의 손을 거쳐 우리 시대 대표적인 ‘섬-이상향’ 아이콘으로 부상했는가. 저자는 인류의 신화와 민담 속 가장 매혹적 주제의 하나인 유토피아 이야기를, 그 무대가 되는 ‘섬’과 유토피아 담론의 생산·확산 주체인 ‘민중’의 심성사 측면에서 읽어내고 있다. 고대 아틀란티스부터 조선시대 삼봉도·해랑도·무릉도(울릉도)까지 동서고금의 ‘섬-이상향’ 담론의 궤적을 살피며, 그 서사의 탄생 과정을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서양철학의 세계 철학자와 철학하다 나이절 워버턴 지음 / 이신철 옮김 / 에코리브르 / 2012.03.20 소크라테스에서 피터 싱어까지, 철학적 이해를 위한 인류의 끝없는 탐구를 보여준다. 저자는 철학자들의 사상과 그들의 철학적 핵심에 다가가기 위해 인물이 살았던 시대 상황과 심리적 상황까지 관찰하고 설명한다. 사유를 자극하는 철학자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흥미롭고 기발한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다. 서양철학의 흐름을 쉽고 명료하게 설명해 서양철학의 세계에 첫 발을 들여놓으려는 초보자들에게 유용하다. ■인류 역사에서 색이란? THE COLOR 안느 바리숑 지음 / 채아인 옮김 / 이종문화사 / 2012.03.15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 분투해 온 인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더 컬러. 색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존재하며 분위기, 사회적 지위, 종교적·정치적 의미, 개인적 취향을 반영한 결과물로 자리매김해왔다. 저자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다양한 색의 역사와 의미, 안료와 염료의 발견과 그 조합법에 대해 살핀다. 전 세계 문화권에서 전통적 원료를 사용해 각 색을 만들어 온 인류의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박완서 1주기를 추모하며 기나긴 하루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2012.01.20 박완서 선생 작고 1주기에 맞추어 선보인 새 작품집이자 마지막 소설집이다. 생전에 마지막으로 묶어낸 친절한 복희씨(문학과지성사, 2007) 이후 작고하기 전까지 발표한 세 편의 소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빨갱이 바이러스’,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와 함께 김윤식, 신경숙, 김애란이 추천한 세 작품 ‘카메라와 워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닮은 방들’까지 총 여섯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니체 사상의 9가지 키워드 고찰 명랑철학 이수영 지음 / 동녘 / 2011.11.21 명랑철학은 니체 철학의 아홉 가지 키워드인 ‘원한, 위계, 가책, 거짓, 사유, 위버멘쉬(Overman), 긍정, 질병, 공부’를 풀어서 한 권으로 묶었다. 이 키워드들은 니체가 명랑하고 쾌활한 삶에 도달하기 위해 대결하고 발굴하며 고안한 것으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극복하는 인간의 의지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모든 가치의 전환을 시도하는 철학자 니체의 명랑성과 긍정을 전하며, 니체의 사상을 그 누구보다도 쉽고 확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여성은 집안의 대표자 조선의 가족, 천개의 표정 이순구 지음 / 너머북스 / 2011.11.18 조선시대 가족의 중심은 여성으로, 남귀여가혼이 일반적인 제도였으며 재산을 상속받을 권리와 제사를 지내는 의무도 똑같이 부여받았다. 이 책은 적처와 적자, 종부, 종손, 양자, 서얼, 첩, 기생 등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다양한 가족들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여성의 지위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2012년 사단법인 ‘행복한 아침도서’의 중·고등학생 추천도서로도 선정됐다.
지금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시각 학교폭력 대책이 전제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그림은 아래와 같다. --------- 학교라는 정상적이고 평화로운 공간에 폭력을 저지르는 나쁜 집단이 있다. 이들은 ‘일진’이라 불린다. 이들은 선량한 약자들을 골라 그들에게 금품갈취, 폭행, 심부름 등을 시키며 괴롭힌다. 피해를 당하는 학생은 보복이 두려워 어른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피해를 목격하는 학생 역시 자신들도 표적이 될까봐 이러한 불의한 사태에 대해 눈감는다. 따라서 이러한 학교폭력 가해자, 즉 일진들을 제압하는 것은 정의의 사도인 힘센 교사들이다. 지금까지 주로 ‘사랑의 매’로 일진들이 행하는 것보다 더 큰 폭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폭력을 제압해왔는데 힘을 잃은 학교는 일진들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일진들의 힘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인 강력한 징계와 생활기록부 기재로 일진들의 폭력을 억제하고 있다. --------- 실제 일진은 어떤 존재일까? 언론보도에 따르면 ‘학교에는 학교마다 조폭과 연결된 일진이 있어서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일까? 절반은 진실이고 절반은 진실이 아닌데, 교실에 아이들의 서열이 이미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것은 진실이다. [PART VIEW] 누군가가 올려 ‘폭풍 공감’을 일으킨 교실 자리 배치도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교실에는 수많은 또래집단이 있다. ‘공부를 하는 1~5등’까지의 집단과 ‘운동선수’, ‘음악애니’, ‘덕후’ 등 각자의 정체성은 성적이나 진로인 경우도 있고, 자신의 취미인 경우도 있다. 이렇게 또래집단을 이루지 못한 학생은 ‘그냥 꼽사리’가 된다. 이런 집단들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가운데 다른 집단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집단이 ‘일진’이 되는 것이다. 다른 집단에게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이들은 다른 집단을 겁먹게 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센 척하기 위해) 학교의 규율에 도전한다. 파마머리, 교복 줄이기, 야자(야간자율학습) 도망가기, 교사에게 대들기, 흡연, 수업 방해하기 등의 행동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도전하는 학교 규율이 일진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 또한 반항심을 갖고 있는 규율이라는 데 있다. 대표적인 생활지도인 교문지도는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어떤 취미를 갖고 있든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공유하는 학생들은 그것에 저항하여 두발, 복장을 자유롭게 하는 그룹을 보며 실제적인 경외심을 갖게 되고, 실제 일찍 등교하거나 끝까지 버티는 방법으로 규율을 어기는 학생들은 잡지 못하고 평범한 학생들만 잡는 지도에 권위를 느끼지 못한다. 수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교실 자리 배치도에서 알 수 있듯이 수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소수이다. 일진들이 수업을 방해할 때 안타까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잠시 동안 자신들도 여유를 찾는다. 조폭과 일진의 차이는? 사회에도 조직폭력배는 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이 많지 않고, 유흥업이나 도박업 등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일반 사람들의 일상과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진화한 조폭들은 합법적인 사업을 하고 집단폭행과 금품갈취는 하급 조폭의 임무이다. 조폭은 폭력을 먹고 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의 물리적인 폭력성을 감출 수 있을 때 실질적인 권력을 갖게 된다. 따라서 조폭이란 존재는 조폭을 만나 금품갈취를 당할 때는 무섭지만 사회적으로 부러운 존재는 아니다. 이에 비해 일진은 학생들을 억압하는 학교 문화가 강요하는 규율을 어김으로써 두렵고도 멋있는 존재가 된다. 인정욕구가 있지만 가정과 학교에서 기본적인 존중을 받지 못해 남을 지배함으로써 자신의 인정욕구를 채우려는 학생들이 억압적인 학교 규율을 무시함으로써 멋있는 존재가 되고, 이런 ‘센 척’을 통해 학생들 사이에서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이후에는 학교나 가정에서 존중받아 본 경험이 없는 이들은 가장 약한 존재, 자신이 나쁜 행동을 해도 저항할 수 없거나 대신 저항해 줄 사람이 없는 존재를 찾아 학교폭력을 저지른다. 일진은 자신이 약자이던 시절에 가정이나 학교에서 당한 체벌 등의 폭력에 대해 ‘화’를 느끼는 동시에 ‘정당한 일’이었다는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화’가 났지만 자신이 약자여서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던 자신과 자신을 폭력적으로 대한 상대를 받아들이기 위해 ‘정당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폭력적인 행동을 저지르면서도 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때리기, 욕하기, 금품갈취 등 자신이 하는 행동들은 자신의 성장과정 속에서 자신이 대부분 당한 행동들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런 학생들은 아주 극소수가 조폭과 연계되고, 대부분 졸업과 동시에 일진 생활이 끝난다. ‘센 척’하기 위해 교칙을 위반했던 수많은 행동들(파마, 염색, 교복 줄이기 등)은 학교만 졸업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찌질한’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일진을 만들어내는 구조 성찰 따라서 가정과 학교의 폭력적인 문화에 대한 성찰 없이 일진을 솎아내는 데만 집중하는 것은 더 많은 일진을 재생산하는 일일 뿐이다. 교문만 나서면 누릴 수 있는 것에 제재를 가하는 학교에만 있는 억압적인 규율, ‘맞을 짓을 하면 맞아야 한다’는 성장기의 약자에게만 용인되는 폭력적인 문화가 일진의 권력을 키우고 희생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정명화 첼리스트가 직접 강의를 한다. 큰 울림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뮤지컬 배우 남경주는 뮤지컬에 대한 열정을 학생들 앞에서 쏟아낸다. 세계 10대 래퍼이자 한국 힙합의 거장으로 통하는 타이거JK는 힙합문화를 동경하는 10대 청소년들에게 그의 경험과 노하우를 들려준다. 김덕수 교수의 사물놀이 강의는 한국인의 정서를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 국내 정상급 예술가들이 직접 학교에 찾아와 강의하는 만남의 시간은 한창 꿈을 키워 나가는 청소년들에게 예술세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학생오케스트라 사업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보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충남 가사초등학교의 경우 학생오케스트라를 창단하면서 폐교 직전이었던 ‘위기의 학교’에서 시내 전역에서 ‘전학하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했다. ‘음악이 흐르는 학교’로 변화하면서 학생들의 교우관계나 집중력이 모두 좋아졌다는 평도 함께 듣고 있다. ●● 학생오케스트라 150 → 300개교 확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5월 다채로운 예술 활동의 기회를 대폭 확대하기 위한 ‘2012년 하반기 예술교육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교과부는 그동안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예술교육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부터 학생오케스트라 사업을 도입했다. 그리고 예술중점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심화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주5일수업제에 대응하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인성함양 교육을 위해선 예술 활동 기회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올 하반기에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학생오케스트라 사업을 2배로 확대한다. 사업 도입 1년 남짓이지만 참가학생들의 자신감과 사회성 향상, 학교문화 변화 등 많은 모범사례를 이끌어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5월 현재 150개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생오케스트라를 오는 9월부터 총 300개 학교로 확대·운영한다. 이 중 약 20%는 전통예술 활성화를 위해 국악오케스트라로 운영할 방침이다. 운영학교 선정은 문화예술소외지역 학교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며 선정학교에는 1교당 총 8000만 원의 창단비용과 현장컨설팅, 교사 연수, 악보 뱅크, 페스티벌 등을 지원해 원활한 운영을 도울 방침이다. 교육지원청은 인근 대학, 지자체,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한 지역예술교육협의회를 통해 학생오케스트라를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 토요아카데미, 마스터클래스 운영 지난 5월부터는 예술분야 각종 전문가협회와 공공기관 교육기부를 통해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디자인부문 토요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16개 시도교육청 소재 예술교육선도학교가 거점학교가 됐다. 학생체험프로그램과 교사연수, 청소년 멘토 특강, 소외계층 문화체험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마련했으며 교육기부를 약속한 전문강사 1365명이 참여해 토요일과 방학기간에 운영한다. 음악, 국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내로라하는 국내 정상급 예술가 100인이 학교현장을 직접 찾아가 펼치는 마스터클래스도 6월부터 운영 중이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대가를 직접 만나 소통하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스터클래스는 주5일수업제와 연계해 토요일에 예술교육선도학교나 인근 문화예술시설에서 운영하며 건전한 토요문화 조성과 확산을 위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문의 : 교과부 창의인성교육과 02-2100-6291)
요즈음 어느 때보다도 선생님들의 업무가 과중하고 신경 쓰는 일이 많다보니 마치 감정노동처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본연의 임무인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는 물론 방과후학교 업무도 수행한다. 특히 학교폭력 예방지도 등은 무엇보다 과정이 중요하고 가정, 사회, 국가의 대책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평소 지도에 태만하고, 무관심하고, 소통이 안 되었다는 등 자질이 부족한 선생님으로 낙인찍히는 현실이 슬프다. 매스컴들은 어떤가! ‘촌지 감시를 받는 스승의 날’, ‘스승의 날 선물 부담’, 심지어 ‘학원선생님이 낫다’, ‘무릎 꿇고 사과해요’, ‘선생님 구타’ 등 교권을 무너뜨리고 사기를 땅에 떨어뜨리는 소식을 전한다. 가정과 사회의 몫까지 떠밀며 교원들에게 초인적인 역할을 강요하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오로지 사명감과 교육애로 묵묵히 투혼을 발휘하다 보면 지칠 대로 지치고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있다. 방학, 재충전과 삶의 윤활유 되도록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학습하는 학생들은 물론 바쁜 업무와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있는 선생님들도 방학을 기다리고 있다. 방학도 다음 학기 준비와 자기 발전을 위해 즐겁고 알차게 보내야 하기에 일반인들의 휴가와는 사뭇 다르다. 갖가지 업무로 지친 심신과 실추된 자존심을 추스르면서 자기 계발, 여가 선용, 여행 등을 통하여 방학을 당당하고 옹골차게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 일반인들이 부러워하고 심지어 놀면서 봉급 받는다고 시샘하는 방학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자기연찬과 여행, 휴식을 통하여 재충전하는 특권으로 쓸 수 있고, 윤활유(潤滑油)가 될 수 있다. 필자도 무계획적으로 들떴을 때는 시작할 때만 잔뜩 기대를 하고, 막상 지나고 보면 허무함을 느끼고 후회하는 방학을 보내기도 했다. “활도 쓰지 않을 때는 줄을 풀어놓아야지, 언제나 매어 두면 못쓰게 된다”는 말처럼, 선생님들도 적절한 쉼이 필요하다. 그러나 휴식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하나는 쉬기 위해 멈추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쉬지 않고 달리다가 문제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멈춰서는 것이다. 쉬기 위해 멈추면 휴식과 충전, 삶의 여유와 활력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되지만, 고장이 나서 멈추게 되면 뒤늦은 회한과 상처만 남는다. 고장이 나기 전에 즐기며 쉬기 위해,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현명한 선생님들이 되기를 바란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 일곱 번째 항목이 바로 ‘Sharpen the Saw’이다. 이것을 ‘심신을 단련하라’라고 해석하는 책이 많은데 사실은 ‘톱날을 갈아라’는 의미이고, 착실히 준비하는 것이 당장에는 답답한 듯 보여도 결국엔 성공의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는 교훈이다. 또한 ‘휴(休)테크’라는 신조어처럼 잘 쉬는 것과 여행도 중요한 투자다. 여행에서 얻는 영감(靈感)은 생활을 신바람 나게 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하고, 삶의 자산이 된다. 일중독에 빠져 살다보니 어느덧 교직생활 40여 년이 흘렀다.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주어진 업무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런 일상 업무보다는 연수와 여행, 체험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나고 특히 인상 깊다. 1995년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연수, 2003년 금강산 연수, 교감·교장 자격연수 등. 모두 열심히 일한 보상으로 유공교원과 승진자로 뽑힌 것이기에 더욱 자랑스럽다. 또한 방학 때 훌쩍 다녀온 개인적인 여행과 스스로 틈틈이 갈고 닦은 자기연찬도 수필 등단 등 삶의 나이테가 되어 또렷하게 새겨진다. 역시 방학을 잘 활용하여야 발전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무슨 천지개벽도 아닌데 앞만 바라보며 달려오다 보니 정년퇴직이 가까워진다. 누구보다도 건강하다고 자부하였는데, 마음은 청춘이지만 나이 탓인지 몸도 신경 쓰게 되니 ‘남는 게 무엇이지?’하며 뒤늦게 깨닫게 된다. 건강, 값지고 알찬 체험, 아름다운 추억들이 노후에 돈이나 명예보다 훨씬 가치 있을 것인데……. 젊고 현명한 우리 선생님들은 필자처럼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소중한 체험을 통하여 값진 자산과 추억을 만들도록 이번 여름방학 때부터는 더욱 바람직하게 정진하시기를 소망한다.
한국교총, 전문성향상과정 ●현장교육연구실무과정 ●대상 전국 유·초·중등교원 및 교육전문직 ●연수기간 및 시종시간 7월 30(월)~8월 10일(금) / 9시30분~오후 4시20분(1일 6시간, 10일) ●연수 장소 한국교총 교원연수실 ●모집 및 선정 한국교총·한국교육신문·교원연수정보시스템·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연수지명번호 기재한 교원 대상), 신청서 접수순 선정 ●연수비 10만 원 ●문의 02-570-5500 연수는 △교직 전문성 신장, 현장교육연구 사례발표 등 ‘교양 6시간’, △현장교육연구의 이해 및 계획과 추진, 자료의 통계적·질적 분석, 연구보고서 작성 등 ‘전공 48시간’, △개인별 연구보고서 작성 지도 및 평가를 위한 ‘개인지도 6시간’, 총 60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기초지식이나 이론전달 및 실습의 효율성을 위해 연수과정은 40명 이내로 운영하며, 개인지도 시간은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10명 이내로 편성, 4학급으로 진행한다. 성적산출은 하지 않는다. ●초·중등 교과서 밖 이야기 경제 ●대상 전국 초·중등교원 ●연수기간 및 시종시간 7월 30(월)~8월 1일(수) 1, 2일차_오전 10시~오후 5시(1일 6시간, 2일), 3일차_오전 10시~오후 2시(1일 3시간, 1일) ●연수 장소 한국교총 교원연수실 ●모집 및 선정 현장교육연구실무과정과 동일 ●연수비 무료 ●문의 02-570-5500 생활주변의 경제현상을 기반으로 교수-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교실 체험활동을 소개하고,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학생들에게 경제이론을 손쉽게 지도할 수 있는 수업 모형을 제공한다. 교육내용 설정과 진행은 실제 교실현장에 적용 가능하도록 구성해 교사들이 경제수업을 할 때 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과정은 총 15시간이며 성적산출은 하지 않는다. 국립민속박물관 초등교원 우리민속연수 ●대상 전국 초등교원 40명(2회) ●연수기간 및 시종시간 8월 6(월)~8월 10일(금) / 오전 9시 30분~오후 5시(1일 6시간, 5일) ●연수 장소 국립민속박물관 전통문화배움터 ●접수 및 선정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nfm.go.kr)에서 신청 / 7월 9일(월)부터 선착순 ●연수비 5만 원 ●문의 02-3704-3106 박물관의 교육적 기능과 학교교육과의 유기적 연계성 모색을 위한 직무연수로 문화사회에 부응하는 전통생활문화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지식 습득을 목적으로 한다. 2학점이 부여되는 특수분야 직무연수로 ‘민속이란 무엇인가’, ‘한민족 생활사’, ‘다문화교육’, ‘운명을 읽는 코드 열두 동물’, ‘한국전통무예 체험’ 등 민속문화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를 강화하기 위한 연수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교원문화유산 직무연수 ●대상 전국 초·중등 현직 교원 90명(매듭, 단소, 택견 각 30명씩 3개 반) ●연수기간 및 시종시간 7월 23(월)~31일(화) / 오전 9시 30분~오후 4시 30분(1일 6시간, 8일)_토요일은 오전 9시 30분~오후 1시 30분 ●연수 장소 한국문화의집, 문화유산 현장 ●접수 및 선정 한국문화보호재단 홈페이지(www.kous.or.kr)에서 신청서 다운로드 후 이메일(eye2748@chf.or.kr) 또는 팩스(02-567-6979)로 접수 / 선착순 마감 ●연수비 10만 원 ●문의 02-3011-1724 한국문화의집, 경복궁-건원릉, 경복궁-영릉, 창덕궁-건릉 등과 같은 문화유산 현장에서 이뤄지는 전국 초·중등 현직 교원 90명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연수다. 세계기록유산, 왕실문화, 전통공예 및 예능, 근대역사 등 문화유산 이론과 전통예능실기, 문화유산 현장답사 등을 교육내용으로 하며 매듭, 단소, 택견 중 한 개 반을 선택할 수 있다. 각 반은 30명으로 구성되며 이론 33시간, 답사 6시간, 예능실기 6시간 총 45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연수를 마치면 총 3학점을 인정 받을 수 있다. 국립남도국악원 국악교육 직무연수 ●대상 전국 유·초·중등 교원 40명 내외 ●연수기간 및 시종시간 7월 30(월)~8월 3일(금) 합숙 교육(5일) ●연수 장소 국립남도국악원(전남 진도) ●접수 및 선정 국립남도국악원 홈페이지(www.namdo.go.kr) 에서 신청 / 6월 29일(금)까지 선착순 마감 ●연수비 1인당 교육비 2만5000원, 식비 4만2000원 ●문의 061-540-4032 교육과정 개정으로 음악교과서 내 국악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국악 지도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연수다. 합숙을 통한 교육이며 국악교육에 필요한 장구, 소금, 단소, 민요 등의 실기과정 중심으로 이뤄진다. '국악 기초이론', '국악 공연감상', '장구 반주법', '진도 문화탐방' 총 13시간으로 구성된 공통과목과 민요·단소·소금실기, 풍물장구 등 총 16시간의 선택 실기과목으로 구성해 선택적 집중 연수를 실시한다. 실기과정은 총 16시간을 배정했다. 대상은 전국의 유·초·중등 교원 대상이며 분임토의, 실기발표를 위한 4시간도 포함된다. 국립극장 교육연극실제 ●대상 : 전국 초등교사와 중등교사 각 30명 ●연수기간 및 시종시간 - 초등교사반 : 8월 6(월)~8일(수) / 오전 10시~오후 5시 (1일 6시간, 3일) - 중등교사반 : 8월 8(수)~10일(금) / 오전 10시~오후 5시(1일 6시간, 3일) ●연수 장소 초등교사반_국립극장 내 다목적문화공간 산아래 / 중등교사반_해오름극장 지하 일취월장 연습실 ●접수 및 선정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에서 접수 / 7월 31일(화)까지 선착순 마감 ●연수비 5만 원 ●문의 02-2280-4018, 4014 연극예술과 교육의 접점을 모색하고 체험을 통한 교육의 예술적 접근법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성향상과정으로 2012 여름방학을 위해 준비한 초·중등교사 직무연수과정이다. 연수 프로그램은 교과 및 창의활동, 동아리 활동지도 등과 연계해 수업안을 창의적으로 고안하고, 연극놀이를 통한 드라마 접근법을 통해 드라마의 핵심철학과 전략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립극장 공연 관람 및 공연예술박물관 견학을 포함해 예술기관과 학교 간 거리를 좁히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다.
■진행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 김창진 인천 용마초 교장 유옥현 홍천속초초 교감 남윤제 공주교대부설초 교사 박완식 화성 팔탄초 교사 황영란 경남 문선초 수석교사 적정규모 학교 기준에 대해 지역·상황 특성 고려한 융통성 필요 안양옥 • 교과부가 학급당 최소 학생 수와 학급수를 규정한 것은 적정 규모의 학교를 육성하자는 취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기준이 도시를 기준으로 한, 지역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개선안이라는 반발이 큽니다. 학교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국교총 역시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란을 일으키는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교과부에 전달했습니다. 적정규모 학교에 대한 각자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유옥현 • 교육 당국은 1982년부터 효율적인 교육예산 운용이라는 이유로 학교통폐합을 지나칠 정도로 추진하여 제가 있는 강원도에서는 지금까지 426개교가 폐교된 바 있습니다. 이번 적정규모 기준으로 본다면 강원도 전체 682개 학교 중 절반이 넘는 380여 개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 됩니다. 제가 근무하는 홍천군만 생각하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분교 10개교를 합쳐 초등학교 36개 269학급 중 20명 이상인 학급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2개 학급이고, 개정안대로 통폐합이 진행되면 36개 학교 중 20% 정도인 8개교만 남아 있게 됩니다. 적정규모 기준에 맞는 통폐합은 전체 학교 수와 학급 수를 감소시켜 학교운영비와 인건비 절약이라는 경제적 장점이 있지만 이는 교육을 경제논리로만 바라본다는 점에서 위험한 발상입니다. 적정규모에 맞춰 학교통폐합이 이루어지면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가 없어지고, 시골에서의 교육이 힘들어지면 농산어촌에 남아 있던 젊은 일꾼들마저 도시로 향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시골은 노인들로만 가득하게 되고, 국가가 추진 중인 지역의 균형발전 역시 불가능해집니다. 또한 출산이 장려돼 농산어촌의 아동 인구가 증가해도 학교통폐합이 된다면 농산어촌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가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마음 놓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와 의무가 있지 않을까요? 남윤제 • 네, 저 역시 교과부가 제시한 적정규모 학교 기준이 교육을 경제논리로 생각하는 전형적인 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남, 충북, 강원지역, 전남의 도서지역, 농산어촌의 경우 이 적정 기준에 미달돼 폐교가 되는 학교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학교가 위치한 대도시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충남 역시 130개 정도의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소규모 학급에 투자된 막대한 교육예산의 낭비와 학생들의 통학 등에 따른 경제적인 비용 추가는 물론이거니와 농산어촌의 실정을 무시한 교육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경제논리로 접근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적 교육요소에서 분명히 마이너스가 있을 것입니다. 교육은 분명하게 교육의 논리로만 접근을 해야 합니다. 박완식 • 실제로 농산어촌 지역에 있어서 학교의 의미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학교는 마을의 구심점 역할과 공동체 생활의 중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가속화된다면 이는 단순히 농산어촌 학교교육의 황폐화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생활공동체의 붕괴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농산어촌 소재 학교의 통폐합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 분권 및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국가 미래 정책과도 배치된다고 봅니다. 특히 최근 귀농하려는 인구의 증가 현상을 감안해 보았을 때 농산어촌에 학교를 재설립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안양옥 • 동의합니다. 이번 입법예고안은 농산어촌 지역 학교실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기준이며 농산어촌 교육의 황폐화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입니다.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폐지보다는 지자체와 협력해 학교 및 지역평생교육센터 기능을 결합한 통합형 학교 모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교총의 입장입니다. 교총 역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고민 중입니다. 김창진 • 배우는 당사자인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분명 긍정적입니다. 지나치게 소수의 학생들만 모여 공부하다 보면 사회성 발달의 요인을 충족하는데 제한이 됩니다. 적정규모의 학교를 육성하면 사회적 기능은 물론 나 이외의 여러 사람과 교감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만족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학습 측면에서도 다수의 학생들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어 그 효과가 크고, 교사는 여러 가지 학습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은 바람직하며, 학교 인력 재배치 계획 역시 학생 개인에게 더 실질적인 교육효과가 창출되도록 예산의 집중성과 적정 배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황영란 • 네, 물론 적정 학생 수가 이루어진다면 교사는 다양한 학습방법을 적용할 수 있고 교수·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져 가르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급 당 학생 수를 최소 20명 이상 되도록 기준을 제시한다면 학교 통폐합으로 시골학교는 사라지고 신도시 인기 있는 학교에 학생들이 몰려 과밀학급을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2009개정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수업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교육의 질 또한 보장할 수 없습니다. 또, 학교통폐합이 이루어지고 소규모 학교가 사라지면 교육의 치료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도시나 인근 학교에서 치유나 치료를 위해 시골의 작은 학교로 전학 오는 학생들, 즉 따뜻한 사랑과 치유가 필요한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집니다. 학급 당 학생 수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절히 맞춤식으로 이루어지도록 열어놓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PART VIEW] 공동통학구역에 대해 학생유치 과열 우려, 선의경쟁 긍정성도 안양옥 • 입법예고된 개정안에 따르면 소규모 초등학교의 통학구역을 인근 적정규모 학교의 통학구역이나 학교 군에 포함해 학교선택권을 확대하고 초등학교 전학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학년별 학급편성이 어려운 학교의 경우 학부모가 입학 또는 전학할 학교를 선택하고 학교장이 승인하도록 돼 있습니다. 현행 전학 절차와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며 보다 발전적인 개선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남윤제 • 소규모 초등학교의 공동통학구역에서의 학교선택권 확대는 소규모 학교 수의 감소와 규모가 크거나 시설이 좋은 학교로의 학생 이동을 부추길 것입니다. 이것은 교육의 근본인 가르침의 수준을 평가하기보다 외적인 요소인 학생들의 경제수준, 교육시설 차이 등이 크게 작용하여 교육 불평등 현상을 초래할 것입니다. 따라서 공동통학구역을 선정하여 학교선택권을 부여하기보다는 현행처럼 주거지 우선으로 전학처리를 하되 소규모 초등학교들을 공동 교육권으로 묶어 다양한 공동교육과정과 프로그램, 선진 교육시설을 활용하는 권역중심교육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유옥현 • 저도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전입학 절차가 개정안대로 바뀔 경우 대다수 학부모들은 시설이 좋고 규모가 큰 학교를 선호할 것이며, 소규모 학교의 학교장이나 교사들의 의견은 무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소규모 학교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보다 발전적인 개선방안을 말씀드리면 도시나 읍 소재지 학교에서는 자유로이 면 소재지 또는 농산어촌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또, 학교 군을 설정할 때도 읍 소재지 학교는 읍 소재지 학교끼리, 면 소재지는 인근 면 소재지를 함께 학교 군으로 정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봅니다. 박완식 • 실제로 학생 수가 적은 분교의 경우 학생 수를 늘리고자 학부모들이 솔선수범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소규모 학교의 현실을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학교선택권을 확대하고 초등학교 전학 절차를 간소화할 경우 전학시킬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사전 조사가 선행되었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그런 과정이 생략되었다면 또 다른 탁상행정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그에 따른 혼선과 부담은 지역교육청과 단위학교가 고스란히 떠맡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황영란 • 학생 유치를 위한 전시교육으로 인해 학교경영이 경쟁화될 우려도 높고, 학교의 기본교육도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통학구역은 학부모와 학생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있어서 긍정적입니다. 학생이 선호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학생 입장에서는 행복한 일이 될 것입니다. 만약 공동통학구역이 법제화 된다면 확대된 통학거리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과학적인 학교버스 운영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학교마다 학교버스 운영비를 지급하기보다 공동통학구역 안에서 학교버스를 공동으로 운영하여 최단 거리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통학할 수 있는 환승시스템을 구축해 통학시간 및 거리를 최대한 좁힐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창진 •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라는 트렌드로 볼 때, 이의 첫 걸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근 적정규모 학교의 통학구역 내 학교와 학교 군에 소속되어 있는 학교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학교 경영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학교마다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교육수요자를 유치해야 하는 경쟁의 구도가 형성될 것입니다. 학교교육에서 지나친 경쟁은 금물이지만 적절한 학교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 제고라든지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 부분입니다. 다만 학교에서의 경쟁은 ‘너, 잘해라! 나도 잘 할께!’여야 합니다. 잘 하려고 하는 목표를 두고 협력하고 협동하는 경쟁입니다. 이런 맥락과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정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며 과밀학교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또 우수한 학교의 평가 기준이 명백히 정립되고 일반화 되어야 본 제도가 의미를 갖고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인성교육을 핵심 아젠다로 교육공동체 합심해 교육환경 변화 모색해야 안양옥 •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도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근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하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습니다. 교총에서도 지난 5월 300여개 단체와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인성교육 실천포럼’을 개최하고, 지식교육에 밀려 소홀해진 인성교육을 우리 교육의 핵심 아젠다로 전환하기 위한 실천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인성교육은 특히 어릴 때 교육이 중요한데 초등학교 과정에서 올바른 인성교육 방안과 그에 따른 정책적 뒷받침은 무엇이 있을까요? 황영란 • 아이들 인성교육은 가정, 사회, 학교 공동체가 함께 지고가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교사들은 각종 업무로 자신의 반 아이들을 돌봐야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고 있지 못합니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들여와야 하며 교사들의 수업 외적인 일을 줄여주고 학생에게 올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인성교육에 대한 교사 연수와 학생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치료, 교사로서의 자아정체감 회복을 위한 다양한 연수로 의지를 갖게 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유옥현 • 저희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을 초대해 아이들과 함께 요가 수업을 진행합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학부모교육이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감성을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의무적이 되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창진 •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권능도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교권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이에 앞서 교육을 교육의 논리로 풀 수 있도록 학교교육의 권능을 사회가, 또 정치 영역이 지켜 주어야 합니다. 교육의 주체는 교원이라는 원리에 입각하여, ‘스승 존경 풍토’를 강력하게 세워 주어야 합니다. 교사는 교사대로 책임을 인식하고, 학생은 학생대로 자기 행위에 대하여 책임을 명백하게 인식하는 학교 운영 체제가 필요합니다. 이와 아울러 활동 중심의 수업, 학생주도적인 수업을 지향하고 이와 관련된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입니다. 박완식 • 먼저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인성을 기르고, 사교육비 지출 비용과 상위권 대학 진학과의 상관관계를 감소시키기 위해 입시제도를 개선하며, 단위학교는 학력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지양하고, 지덕체가 골고루 발달할 수 있는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합니다. 하지만 입시를 위한 성적향상만을 중요시하는 현실 때문에 자녀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인성교육은 현재와 같은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정책적 차원에서의 개선점과 맥을 같이 해야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팔봉초, 우리 모두는 한 가족 학교 앞 풍경을 떠올리면 학생들이 모여 있는 문방구, 불량식품이나 여름철 더위를 차갑게 식혀줄 아이스크림을 파는 구멍가게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곳에는 그 흔한 문구점이나 슈퍼마켓, 편의점 하나 없다. 앞쪽으로는 팔봉산이 자리하고 있고 반대편은 바다가 가로막은 이곳, 바로 충남 서산 팔봉초등학교다. 학생 수가 가장 많다는 6학년이 14명, 전교생 52명의 이 작은 학교는 유치원생과 고파도 분교 5명을 모두 합쳐도 70명을 넘지 않는다. “우리 학교는 작고 아름답고 예쁜 학교예요. 전교생이 적다보니 선생님들과도 친하고 학교 동생들과도 모두 내 가족처럼 지내죠.” 6학년 기나경 학생의 말이다. 실제로 팔봉초에 다니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사는 같은 마을 사람들이다. 거의 모두가 농업이나 굴양식을 생업으로 하고 있어 도시보다 함께하는 일이 더 많아 이웃끼리 왕래가 많고 정도 깊은 편이다. 이는 학교에서도 다르지 않다. 전교생이 급식을 먹는 점심시간, 고학년 학생들은 아직 혼자서 밥 먹는 것이 서투른 저학년 학생들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저마다 옆에서 동생들을 보조하며 점심을 함께한다. 또,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농번기 철이 되면 어김없이 교사들과 학생들은 팔을 걷고 힘을 보탠다. 지난 가을 수확 철에는 과수원의 수확을 돕기 위한 배따기 체험학습을 준비해 전교생 모두가 배따기 체험을 하며 고사리 손을 분주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게다가 교장실, 교무실, 행정실은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 놓아 아이들의 사랑방과도 같다. 아이들은 교장실에도 스스럼없이 달려와 사탕을 달라고 하기도 하고 게임이나 운동도 교사들과 함께한다. 작지만 강한 학교 사실 팔봉초 류광호 교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작지만 강한 교육환경이다. 류 교장은 이 학교가 시골에 있다는 지리적 한계와 학원조차 쉽게 다닐 수 없는 여건을 생각해 학교의 교육환경 정비를 최우선으로 하고 교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선 시설정비를 통해 낡은 학교 건물을 보다 깔끔하게 만들었다. 강당, 어학실, 자료실, 과학실, 예절실 등 도시학교보다 잘 꾸며진 교실도 마련했다. 충남교육청지정 디지털교과서연구학교로 선정돼 각 교실에 전자칠판을 설치하는 한편 아이들의 수업환경을 최첨단으로 개선하는 데에도 초첨을 맞췄다. “학생들이 최적의 공간에서 최고의 학습을 하고 즐거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는 류 교장의 의지가 힘을 더했고, 이는 교사들이 스스로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농촌에서는 바쁜 일손 때문에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갖기 어렵고 담임교사와 대면할 시간 역시 충분하지 않다. 이런 점을 감안해 교사가 먼저 나섰다. 학기 초에 가정방문을 우선 실시해 학사일정과 학교의 교육계획, 교사 연락처 등 학부모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하나의 책으로 엮어 전달하고 아이들의 가정생활을 확인하는 한편,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부모와 학생 간 소통과 교감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개수업을 진행하고 체육대회나 마을행사 역시 언제나 교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학부모의 참여를 유도한다. 아이들이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먹는지 학부모도 알아야 한다는 교사들의 고민이 담겨있는 것이다. 생활 밀착형 1대 1 지도 이런 교사들의 열정이 전달된 때문인지 팔봉초 학생들은 교사들이 노력하는 만큼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한다. 외부에서 보면 시골학교라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학생 수가 적다는 게 오히려 장점이 돼 수업과 방과후학습을 비롯한 모든 교육이 1대 1 지도 개념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지난 4월 열린 ‘충남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5학년 조하은 학생과 가예진 학생이 금상을, 2학년 유동완 학생이 동상을 수상했다. 5학년을 맡고 있는 이상일 교사는 “시골학교가 쟁쟁한 도시학교들을 제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 교사들이 관심을 갖고 맨투맨으로 학생들을 지도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원재활용 부문과 학습용품 부문에서 각각 금상을 받은 조하은 학생과 가예진 학생도 “발명일기를 함께 쓰며 늘 곁에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성지도와 생활지도 역시 생활 밀착형으로 진행된다. 학생 수가 적다보니 그만큼 더 선생님의 행동이나 말을 아이들이 그대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매사에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예절, 배려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2학년을 맡고 있는 이종필 교사는 “아이들의 눈에서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원래 본성이 착하고 순수해서 그런지 서로에게 배려와 양보를 할 줄 안다”며 아이들을 칭찬했다. 세상을 배우는 아이들 학교가 작다보니 전교생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도 쉽게 기획할 수 있다. 그 일환으로 시작된 것이 월요일의 ‘작지만 큰’ 행사. 팔봉초의 월요일은 언제나 ‘기합’이 제대로 들어가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전교생 태권도 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학원에 다니기 쉽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방과후교실인 ‘방과후 태권도 프로그램’은 태권도의 기본자세를 배우면서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방과후 수요조사에서 대다수 학생들이 태권도 배우기를 희망해 전문 인력을 확보해 교육과정에 반영한 것이다. 또, 아이들이 소홀하기 쉬운 치아건강을 위해서 치과체험도 할 수 있는 치과검진 및 구강교육을 전교생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다. 4학년 담임 조동수 교사는 “교사들이 학교에서 아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마인드가 강하다. 이런 교사들의 열정 덕분에 사교육 없이 많은 것을 경험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실제로 이 학교에선 아이들이 원하는 과목을 비롯해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체험학습을 일 년 내내 진행한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체험, 경험으로 쌓이는 체험이 중심이 되는 이런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게다가 전교생이 함께하니 협동심이나 배려, 리더십 등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니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어디 있겠는가. 교사들의 취미나 특기가 방과후프로그램이 되고 체험학습은 경제교육, 영어교육, 환경교육 등 아이들 실생활에 ‘콕콕’ 들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세금에 대한 교육에서 시작되는 경제교육, 영어말하기대회와 영어페스티벌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쌓는 영어교육, 생명과 재산의 소중함을 배우는 119안전체험, 정서적 안정감과 건강을 위한 한방면역력증진교실, 농촌체험 및 환경교육 등을 통해 팔봉초 아이들은 세상을 배우고 있다. 학부모 만족도도 크다. 4학년 문호빈, 2학년 문현빈, 유치원 문예빈, 그리고 앞으로 팔봉초에 다닐 예비학생 문영빈 군까지 4명의 자녀를 둔 박선의 씨는 “학부모가 못해주는 것을 학교에서 대신해 줘서 정말 좋다. 다른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며 깊은 만족감을 표했다. 세상 모든 것을 가르칠 수는 없지만,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을 가르치는 팔봉초. 학생·학부모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사들은 ‘작은 학교’의 장점을 십분 살려 학생들에게 크고 강한 꿈과 경험이 자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 류광호 팔봉초 교장 “아낌없이 주는 학교 만들 터” 1987년에 이곳 팔봉초등학교에서 4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그리고 이곳에서 교장이 돼서 2년이라는 시간을 더 보냈죠. 이후 교육장이 되었지만 돌이켜 보니 이 학교가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이곳 교장실로 자리를 옮겼죠. 시골이 좋은 점도 많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더 큰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시작했는데 정답은 언제나 똑같은 것이더라고요. 관심과 사랑, 그리고 아이들이 커 나갈 수 있는 경험.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과 아낌없이 주는 학교를 만들 거예요.
“와! 오! 오! 오! 오!” 여기저기서 회원들의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강정호 교사가 건전지의 (+)극에 구리선을 연결하고 반대 부분은 네오디윰 자석의 옆면을 접촉시켰더니 팽이가 힘차게 돌아가며 빛을 발한다. 이날 발표를 맡은 강 교사는 자기장의 방향, 힘의 방향, 전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UFO 자석팽이 만들기 실험으로 모임의 문을 열었다. 시범을 본 후 교사들도 삼삼오오 모여 자석팽이를 만들면서 의견을 교환하기 시작한다. “이건 왜 잘 돌아가지 않죠?” “팽이가 잘 돌지 않으면 자석의 좌우면을 번갈아 접촉해 보세요.” “자기장의 방향은 N극에서 위로, 전류 방향은 (+)극에서 (-)극으로, 그러니까 힘은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거죠.” “이걸 만들어 보여주면 아이들이 확실히 이해하겠는 걸요.” “맞아요. LED 전구에 불이 켜지니까 확인하기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회원들이 실험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강 교사도 뿌듯해 진다. 지난 한 달 간 어떤 실험을 하면 좋을지, 배우기 쉽고 학습효과도 뛰어난 실험은 무엇일지, 퇴근 후 짬짬이 시간을 내 고민하면서 준비한 보람이 있다. 재미있는 과학의 세계에 빠지다 5월 23일 오후 7시, 백마고 과학실에서 고양시과학사랑교사모임(이하 고과사)이 정기모임을 가졌다. 이날은 이희선, 최지영(백마고) 두 명의 교사가 신입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평소보다 조금 더 활기차게 시작했다. 이 모임은 고양시에 있는 과학교사들이 모여 함께 실험하고 좋은 과학교수법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2007년 10월에 처음 시작됐다. 당시 주축이 돼 모임을 이끌었던 임대환, 정문희 교사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이듬해부터 모임의 회장과 부회장을 맡으며 실험 준비며 회원 간 연락을 담당해 온 강정호, 유영화 교사의 애정과 노력이 없었다면 현재의 고과사는 존재할 수 없었다는 게 회원들의 생각이다. “처음에는 과학선도학교였던 무원고에서 모였는데 적게는 2명, 많게는 4명 정도가 왔어요. ‘아무도 안 오면 어떻게 하나’ 고민했던 날이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요.(웃음) 시행착오도 많이 했죠. 그러다가 학교에서 실험예산을 지원받으면서 공식적인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고, 그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점점 규모가 커졌어요.” 현재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강정호 교사(백마고)는 모임이 과도기에 있던 2008년을 떠올리면서 짧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중·고등학교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교사들로 구성된 고과사는 주로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간단한 실험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모임에 오면 아이템도 많고 정보도 빨리 제공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현재는 회원수가 25명까지 늘었다. 회원들 중에는 영재수업과 봉사활동에 필요한 실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참여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또 중학교 과학 교과서의 경우 물리, 생물, 화학, 지구과학을 모두 가르쳐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타 전공 교수법도 적잖이 배울 수 있어 모임에 나오는 회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교과서가 바뀌면서 전공과목이 아닌 과목을 지도해야 하는 부분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 모임에 나오면서 생물이나 화학 같은 타 교과 전공 선생님들한테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교수법도 배우면서 수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어요.”(김미영 교사, 무원고) 배우고 가르치며 성장을 돕다 이 모임의 최대 강점은 정보교환과 자기 계발에 있다. 교사라고 해도 이해가 안 되거나 개념적으로 파악하기 힘든 부분이 있게 마련인데 이런 부분을 툭 터놓고 묻고 배우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3년 전 있었던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있다. 중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최 교사는 학생들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실험 위주로 수업을 해왔는데, 그날은 학생들에게 승화실험을 보여줄 계획을 갖고 실험실에서 테이블 별로 아이오딘(Iodine)을 가열하기 시작했다. 아이오딘은 상온에서 검푸른 빛이 나는 고체 상태로 승화하면서 보라색 증기를 내뿜는데, 후드가 있는 곳에서만 실험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최 교사는 종일 계속된 수업을 마치고 모임에 왔고 모임에서 계속 기침을 해댔다. 자초지종을 듣고 난 화학교사가 깜짝 놀라며 기침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 줬는데, 아이오딘은 절대로 흡입해선 안 되는 것임을 몰랐던 최 교사는 호흡기에 치명적일 수 있는 위험한 실험을 종일 강행했고, 그 결과 해소 기침을 했던 것이다. 이 일이 있은 후에 최 교사는 모임에 가장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이 됐다. 또 올해 연구년을 보내고 있는 임대환 교사는 ‘융합과학’을 주제로 심층적인 연구를 하면서 2주에 한 번씩 모임을 열어 회원들에게 자료 제공 및 프레젠테이션을 해주고 있다. 정모는 아니지만 융합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의 연구 내용을 공유하고 싶어서 나오는 회원들도 많다. 자칫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를 한 사람이 전문적으로 공부해 자료를 나눠주고 설명해주니까 회원들은 시간 절약을 하게 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회원들이 연구자의 자료를 학교 현장에 적용한 결과를 다시 피드백 해줌으로써 연구에도 깊이가 더해져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격이다. 경험 나누며 서로에게 동기부여 고과사는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오후 7시에 모인다. 모임은 대략 3시간 지속된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아내로서, 남편으로서 챙겨야 할 가족이 있는 이들이다. 그래서인지 과학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애들 밥 비벼주고 왔어요”, “시켜먹으라고 하고 왔죠”, “고무줄하고 놀고 있으라고 하고 왔어요” 등 들려주는 사연들이 구구절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임에 빠지지 않고, 아니 열정적으로 나오는 이유가 무얼까. “누가 시킨다면 이렇게 못하죠. 교사 생활을 9년째 하고 있는데 똑같은 일을 계속하다보니까 한계도 느끼고, 또 내가 재미가 없으니까 아이들도 흥미를 못 느끼는 수업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 오면 새로운 것들, 접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실험들을 많이 해서 자극이 돼요. 모임에서 배운 실험들을 수업시간에 하면 아이들 눈빛이 달라져요.”(유영화 교사, 발산중) “워낙 실험을 좋아해요. 모임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이 이런 실험을 과연 좋아할까? 이런 실험이 아이들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2년 전부터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되면서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돼 여기서 배운 실험들로 동아리 지도를 하고 있어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도 많고 반응도 굉장히 좋아요.” (고병효 교사, 정발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혼자 공부하다 보면 중간에 포기하기 쉬운데 여럿이 모여 서로의 노하우도 나누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얻고 또 피드백도 주고받을 수 있어서 나오고 있어요.”(김효정 교사, 소래고) “학교에만 있다 보면 자기 발전에 소홀해지는데 여기 나오면 정보 교류도 잘되고 공부도 많이 돼요.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모임에는 꼭 참석하는 편이에요.”(추병철 교사, 일산동고) “다른 지역의 교사모임인 ‘신과람’이나 ‘인과사’ 같은 큰 규모의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 모임은 작은 모임으로서의 매력이 있어요. 규모가 작은 만큼 다양한 실험을 함께 해볼 수 있고,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하기에도 좋죠. 시행착오에 따른 변수를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이 모임만이 갖는 큰 매력이죠.”(박순혜 교사, 대곶중) 이 모임은 회원들의 주머니에서 연회비 12만 원을 걷어 운영비로 활용하고 있다. 운영비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재정 규모 내에서 할 수 있는 실험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다가 올해에는 고양시교육청에서 실시한 교사연구모임활성화사업에 응모해서 200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되었고, 덕분에 이전보다 더 다양한 실험 도구를 구입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배움에 대한 회원들의 열정과 학교 측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과학 통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에도 적극적 고과사는 모임 초창기부터 매달 지역아동센터로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다. 과학재능기부에 뜻을 품고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과학의 세계를 알려주고 있는 것. 입학사정관제 덕분에 봉사활동에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도 많고, 굳이 봉사활동 점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중학생들도 봉사의 가치를 깨닫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아동센터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학생들 간 멘토-멘티를 맺어 지속적인 관계 유지도 해오고 있다. 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지역아동센터 한 곳으로만 나갔는데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현재는 고양시 내 지역아동센터 10여 곳으로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다. 미약했던 처음을 떠올리면 가슴 벅차오르는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유영화 교사는 “어느 샌가 ‘우리가 배운 것을 사람들과 나누자!’는 게 모임의 목적이 됐어요. 최근에는 봉사활동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실험 위주로 연구를 많이 해요”라며 앞으로 더 많은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에게 찾아갈 수 있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모임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역 내 대표적인 과학교사모임, 이를 테면 인천 인과사, 서울 신과람, 부천 참과학, 의정부 의과모와 교류하면서 울타리를 넓혀 좋은 실험 내용을 공유하고 교사의 역량도 키워가는 것.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은 학생들이 될 것이다. 많이 배우고 또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서 과학의 진짜 매력을 전파하는 이 모임이 앞으로 해 나갈 일들이 기대된다.
한 사람을 생각하는 교육 서울 신현고 교장실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교생의 사진이다. 학년, 반 별로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이 한쪽 벽면 가득 정렬되어 있다. 한명복 교장이 이 학교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다. “아침마다 이곳에서 학생들의 얼굴을 보며 한 명, 한 명을 떠올리죠. 교육은 ‘한 사람’을 위할 줄 아는 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고민을 들어주며 학생들 개개인이 모두 관심 받는 존재임을, 스스로가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임을 알게 하고 싶어요.” ‘한 사람을 위한 교육’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데서 시작한다. 한 교장은 동아리 출범식, 학급 캠핑, 학년별 문화체험활동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학생들과 어울린다. 3학년 강지한 학생은 “먼저 다가와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이런 선생님은 처음이에요. 대화도 잘 통하고, 우리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분이시죠”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와의 소통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학교에서 학기별로 한 번씩 학부모들을 위해 개설하는 인문학 강의 강연자로 직접 나선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함께 사진도 찍고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학교와 학생에 관한 학부모들의 생각을 나눈다. 개개인에게 관심을 주는 것은 교육장 시절에도 다르지 않았다.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있을 때는 모든 직원들의 생일을 챙겨, 한 달에 한 번씩 생일을 맞은 직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또한 북부지역 장애인 학부모회와 정기적인 교류를 가지면서 소외되기 쉬운 사람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행동은 그저 보여주기만을 위한 것으로 끝나선 안 됩니다. 그 안에 진심을 담는다면 한 번의 움직임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말을 아끼고, 행동으로 보여주자” 한 교장의 교직생활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당시 흔치 않았던 ‘고시 검정’ 제도로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교원자격을 얻었고 구로구 서서울생활과학고의 전신인 동광실업전수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부임했으니 나이도, 겉모습도 학생들과 별 다를 것이 없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차라리 말을 아끼고,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다짐했죠.” ‘말보다 행동으로’라는 한 교장의 철칙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더 나은 수업을 위해 야간에 대학을 다니며 기계공학, 전자공학 학위를 땄고, 교육 활동의 폭을 넓히기 위해 공립교사 순위고사를 거쳐 공립학교로 부임했다. 광희중학교 근무 시절에는 해외 봉사활동을 나가 장애인 마을에서 봉사를 했다. 장애인 교육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당시 열악했던 장애인 교육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다. 여기저기 강의도 나가고 보고서도 써서 제출하다 보니 특수학급 적임자로 선정 되어 고등학교 최초 특수학급 설치를 준비하던 여의도고로 옮겨가게 됐다. 3년간 특수학급 담임을 맡았고, 이후 4년은 특수학급의 업무를 전담했다. 당시의 제자들은 현재 방송국, IT분야, 대학 등 사회 각계에 진출해 있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추천서를 써줬던 학생이 연세대 교수로 임용된 뒤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을 때는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준 제자에 대한 고마움과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에 만감이 교차했다고 한다. 주어진 일에 충실하다보니 다음 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특수학급 운영에 필요성을 느껴 시작한 특수교육 대학원에서 ‘영재교육’ 강의를 들은 것을 계기로 서울과학고의 개교 요원으로 참가하게 된 것이다. 서울과학고를 거쳐 한성과학고의 창단 교사로도 참여한 그는 1995년 장학사로 보직을 옮겼다. 장학사, 교감, 교장, 교육장을 두루 거치며 창의체험자원지도(CRM) 개발·보급,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자율화정책 자문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공교육 선진화에 앞장섰다. 현재 한 교장은 자율학교, 혁신학교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교원 초빙 자율권, 독자적 프로그램 시행 등 일반계 고등학교보다 자율권이 더 많아요.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관건이겠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데 자율학교, 혁신학교는 보다 넓은 창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중심이 되길 신현고에 부임한지 이제 갓 한 학기를 넘기고 있음에도 학생들은 한 교장을 선생님 이상으로 무척 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학생들과는 스마트폰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이용해 메시지도 주고받는다. “카톡 친구할래요?” 올해 초 신현고로 전편입한 2학년 최재원 학생은 한 교장에게 먼저 ‘카톡’을 보냈다. 이후 “공부는 어떠냐?” “어려워요” “그건 당근이지” 등 심각한 대화는 아니지만 일상을 주고받으며 세대를 초월한 친구가 됐다. 아침마다 학생들을 벌세우던 건물 로비에는 학교 이곳저곳에서 잠자고 있던 소파를 옮겨다 놓았다. 규제가 이루어지던 공간을 휴식공간으로 바꾸어 학생들이 자율적인 책임의식을 키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는 “모든 학생이 각각 자신의 중심이 되어 능동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쉬는 시간, 하교시간 할 것 없이 학생들은 자유롭게 소파에 앉아서 친구를 기다리고 대화를 나눈다. 얼마 전 가져다 놓은 탁자에는 계절마다 색색으로 탁자보를 바꿀 것이라며 신현고 까페테리아로 바꿔나갈 계획을 귀띔해 주었다. “이곳에서의 일몰은 또 다른 곳에서의 일출입니다. 한 가지가 끝났다는 것은, 또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죠. 학생들도 그걸 알았으면 해요. 느리더라도 지치지 않고, 실패해도 좌절하지 말고요. 떠오르는 해를 보는데 느리고 빠름은 없잖아요. 그저 아이들이 서있는 경도(經度)가 다를 뿐이죠.” 1972년부터 시작된 교직생활은 이제 꼬박 40년을 넘겼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한 교장은 아직도 지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신현고에서 맞이할 새로운 ‘일출’은 어떤 것일까. 이전까지 변화의 중심에서 ‘따라 오십시오’하고 앞장서서 달렸다면, 이제는 손을 잡고 ‘함께 갑시다’하며 걸음을 늦추고자 한다. “교사들,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이 스스로 서는 것을 도와야죠. 무엇보다도 ‘자립’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체제에 수동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본인이 생각해서 움직여야 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보일 겁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상호간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느리더라도 제대로 가는 길을 걸어가고 싶다는 한 교장과 함께 지금 신현고의 학생들은 한 사람, 한 사람 ‘자기의 길’을 찾는 여정에 올라있다.
잠자는 학생을 깨우는 스마트한 수업 “고등학생이 되면서 공부만 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제 예상이 빗나갔어요. 국어 시간에 시나리오 쓰고,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또 UCC도 만들 줄 몰랐거든요. 제가 원래 국어 점수가 55점이었는데 안 쌤 수업을 듣고 나서는 90점으로 올랐어요.” “책에 어려운 단어가 많은데 안 쌤은 어려운 단어를 다 설명해주시니까 기초가 부족했는데도 따라갈 수 있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공부에 흥미가 없었던 아이들도 국어시간만큼은 집중해서 들어요.” “수업에 리듬감이 있어요. 문학이 이런 거구나 새삼 느낀다니까요. 수업이 끝날 때쯤 되면 아쉽기까지 해요.” 안세희 교사의 국어 수업을 통해 스마트러닝의 효과를 온몸으로 체감한 3학년 국은송, 박지홍, 홍두영 학생의 말이다. ‘스마트러닝’이라고 하면 최첨단 기자재를 바탕으로 신기술을 적용해 수업을 진행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안 교사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자재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재료를 이용해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데서 스마트러닝의 출발점을 찾았다. “각 지역에 있는 스마트러닝 시범학교나 연수를 가서 보니까 수업을 위해 고안된 첨단 장치들이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하지만 시범학교에서 몇 천만 원씩 들여가면서 수업 선진화를 도모하지만 그것을 모든 교육 현장에 한 순간 적용해서 바꾸는 것은 어렵다고 봐요. 적어도 당장은 쉽지 않다고요. 그렇다고 스마트러닝을 포기하자는 뜻은 아니에요. 일반적인 수업 진행의 설계만 조금 변경하면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효과적인 스마트러닝을 진행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실제로 그의 수업 시간 교실 풍경은 타 교과 수업과 큰 차이가 없다. 당연히 첨단 기계는 등장하지 않는다. 학기 당 학습 분량을 충실히 진행하면서 교과서에 나오는 시나 소설 한 편 정도는 UCC로 직접 만들어 보게 하는 것, 이것이 그가 선택한 ‘스마트한’ 수업 방식이다. 흥미와 학생 참여율 UP! 성적도 덩달아 UP!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것, 거기서 안 교사의 고민이 시작됐다. 현재 그의 스마트러닝 교수법은 2003년 상인천중학교에서 교생으로 있을 때 연구수업을 설계하면서 적용한 것으로 지금까지 조금씩 수정·보완·발전되어온 수업 모형이라고 한다. “학생협력학습에서 UCC를 제작했는데 아이들의 참여와 성과가 예상 밖으로 좋았어요.”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에서 학습의 요소를 찾아내고자 했던 그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휴대폰을 관찰하게 됐다. “휴대폰은 학생들이 24시간 갖고 다니는 분신과 같은 것이더라고요. 공부에 흥미를 못 느끼는 학생이라고 해도 휴대폰을 수업의 요소로 사용한다면 흥미를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 작품을 새롭게 해석해서 간단한 UCC를 만들어보라고 제안했다. 각자의 적성과 관심 분야에 따라 모둠을 나누고 구성원들끼리 협력하면서 뉴스, 시 낭송,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장르를 선택해 작품을 만들게 한다. 여기서 안 교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내용학습이다. 선정한 작품을 교과서로 먼저, 다음으로는 도서관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가며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지도했다. 그래야 ‘창작과 변형’, 즉 장르에 따른 시나리오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국어 교과에 대한 흥미를 느끼면서 종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참여율을 보였다. 이는 학습능력 신장은 물론 성적 향상이라는 성과까지 이끌어 냈다. 그의 수업을 듣고 소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대에 진학하는 학생들까지 속속 배출됐다. 인근 중학교에서 중간에도 못 미치는 성적으로 숭의고에 진학했던 전소현 학생은 안 교사의 수업에서 글쓰기, UCC 제작, 팀장 등을 경험하면서 공부의 맛을 알아가는 동시에 점차적으로 성적이 향상돼 서울대학교에 입학했고, 중학교 성적이 80%였던 이진경 학생 역시 그의 스마트한 수업에서 공부에 재미를 붙이면서 고려대 어문계열로 진학했다. 그는 이렇듯 변화되는 학생들이 있기에 힘들어도 스마트한 수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제가 쓴 논문 평가를 받을 때 심사하시는 분이 논문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묻더군요. 주저하지 않고 ‘흥미와 참여’라고 말했어요. 실제로 학생들의 흥미가 높아졌고, 전통적으로 수업을 했다면 앞자리 두 줄 정도만 참여했겠지만 스마트러닝 수업에서는 모둠별로 역할이 주어지니까 자기 역량에 맞게 전원이 참여하면서 학급 분위기도 매우 밝아졌어요.” 실제로 1·2차 지필평가 결과를 비교해 보면 53.8%, 과반수의 학생들이 성취도 등급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그의 스마트러닝 교수법이 단순한 흥미 위주의 수업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문학의 맛을 느껴라! 최근 그는 스마트러닝을 통한 학습능력 신장을 인정받으면서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교총에서 주관한 지도안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업선진화대회에서는 교과부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국어교사가 국어 과목에 대한 학문적인 것만 가르친다면 반쪽짜리 교사라는 그의 철학처럼 가르치기에 앞서 학생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하려고 했던 노력이 빚어낸 성과이다. 그는 학생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문학의 맛을 알아가면서 기쁨, 사랑, 슬픔, 아픔 등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이 개발되길 소망한다. 학생들의 감성을 깨워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계단을 올라가는 것처럼 스마트러닝 수업의 외연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시대가 빠르게 바뀌고 있고 학생들도 예전과는 많이 다르죠. 그래서 학생들의 생활을 관찰하고 거기에서 학생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적 요소를 찾아낼 필요가 있죠. 그것은 결국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는 것과 마찬가지이거든요.” 숭의고 입구에는 그의 수상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에게 더 겸손하라는 한 장의 현수막이 걸렸다”라고 썼다. 겸손하게 행동하면 사람이 더 빛날 것이라는 지인의 말을 떠올리며 쓴 글이라고 한다. 동시에 교직에 처음 들어왔을 때의 초심을 되찾으면서 진심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2학기가 되면 그는 학생들과 함께 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시낭송대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시낭송을 다양한 장르의 UCC로 만들면서 시가 가진 매력을 알려주고 싶은 것. 그는 스마트러닝을 도입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학업에 흥미를 잃은, 시대의 경향을 더 좋아하는 학생들에 대한 손짓”이라고 대답했다. 변화의 파도에 힘차게 올라타 학생들에게 문학의 즐거움, 확대하면 학문의 즐거움까지 전하고 있는 안 교사의 ‘스마트한’ 손짓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어느 다문화가정 아버지 이야기 아버지 : 우리 애들한테 중국어를 가르치라고요? 왜요? 주변 사람들도 엄마가 중국 사람이라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데 왜 일부러 드러냅니까? 표 안 나게 잘 적응하고 있는 애들한테 괜히 혼란만 주는 일, 나는 원치 않습니다. 선생님 : 그래도 아이에게는 아빠 나라와 엄마 나라를 모두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또 두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아버지 : 내 자식이 중국 사람입니까? 한국 사람입니다. 아이 엄마도 이미 한국 사람이 다 되었는데요. 선생님 : ……. 아버지 : 지금 나라에서는 다문화가정에 많은 지원을 한다고 난리지요. 하지만 돈으로 하는 생색내기, 이벤트처럼 한번 휙 지나가고 마는 그런 지원은 우리에게 더 큰 상처만 줍니다. 우리가 그렇게 불쌍해 보입니까? 선생님 : 아, 그렇군요. 그럼 어떤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버지 : 생각을 고쳐야죠. 다문화가정 사람들도 일반 사람들과 똑같다는 거, 제발 색안경 끼고 보지 말고 차별하지 말라는 거,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으로 받아들이라는 거……. 어느 다문화가정 어머니 이야기 전교생이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학습을 가는 날 이른 아침, 한 아이가 약속시간이 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담임선생님이 집까지 찾아가 벨을 누르니 아버지는 새벽까지 먹은 술을 이기지 못해 흐느적거리고 있었고, 중국 출신 어머니는 아파트가 떠나가도록 고래고래 악을 쓰며 연신 “현장학습은 무슨! 안 보내요! 아이고, 내가 못살아. 이렇게 살려고 내가……”하며 아이를 볼모로 남편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면서도 3교대 출근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겁먹은 아이는 구석에서 소리죽여 울고 있었다. 아이는 이미 부모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아이만 데리고 빠져나오면서 선생님도 아이 따라 울고 말았다. “선생님, 괜찮아요. 맨날 저러는 걸요. 저는 괜찮아요.” 오히려 아이가 놀랜 선생님을 위로했다. 역차별 아닌가요? “다문화 학생들만 모아놓고 하는 행사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PART VIEW]가뜩이나 다문화가정 자녀라고 하면 한 번 볼 걸 두 번 쳐다봐서 싫은데, 한술 더 보태서 다문화가정 학생들만 모아서 행사를 하면 “나는 다문화가정 학생입니다” 하고 온 천지에 광고하는 격 아니냐고 볼멘소리들을 한다. 실제로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은 ‘다문화’라는 용어 자체를 거부한다. 열등감이나 부정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차별 요소가 담긴 말로 들려 싫다는 것이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문화 학생들만 하는 행사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일반가정 학부모들도 입을 모은다. 그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지원에 대해 고운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 역차별이고 역소외라는 것이다. 왜 다문화가정 학생에게만 특별대우를 하냐고, 일반가정 학생들 중에도 그 이상으로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장들도 있는데, 다문화나 다문화가정 지원을 너무 표 나게 앞세우는 현실이 불만이라는 것이다. 이 또한 그른 말이 아니다. 편견이 만드는 울타리 울타리! 외부로부터 우리 집을 둘러막거나 경계를 가를 때 우리는 울타리를 친다. 그것은 내 것과 네 것의 구분이며 우리가 아닌 남이나 적으로부터 지키고 싶은, 도저히 내어줄 수 없는 것에 대한 소유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켜내야 하는 우리들만의 것은 과연 무엇일까? 왜 우리와 그들 사이에 울타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그들과 나는 다르다는 마음, 그 다름 자체를 인정은 하지만 동등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생각, 그러니 그들과 나는 ‘우리’가 될 수 없다는 믿음, 그래서 반드시 차별화되어야 한다는 확신. 그러한 편견과 오만이 쌓아올린 우리 안의 가시 돋친 울타리는 아직 너무도 견고하다. 그러나 그 울타리는 그들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안전장치가 아니라 그들로부터, 변화하는 세상으로부터 나를 소외시키는 낭떠러지는 아닐까? 울타리 거두어 내기 서로에 대해 가깝게 알 사이도 없이 단단하게 둘러쳐버린 울타리를 거두어 내야 한다. 잘못된 오해는 더 큰 편견을 불러오고 그것은 곧 무관심과 방치, 차별과 소외라는 비수가 되어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게 된다. 서로에 대해 신뢰가 생기려면 상대를 제대로 알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진실한 마음을 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문화사회로 급변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무엇보다도 우리와 다른 그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애정 어린 손길로 끌어안아야 한다. 다문화에 대해 편견 없는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과의 공존을 인정해야 한다. 다문화가정 역시 차별의식과 소외감으로 스스로를 가두었던 울타리를 거두어야 한다. 자기정체성을 부정하거나 숨기지 말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회복해야 한다. 스스로 선택한 삶에 책임감을 갖고 건강한 가정을 일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더 당당하게 세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울타리 없는 아이들 세상 지인들은 내게 가끔 “얼마나 힘들어요? 다문화학교라면서요?” 하며 나를 위해 걱정과 위로까지 보태준다. 그러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정말 큰 오해라는 것을. 실은 나도 처음 다문화교육을 시작할 때는 오해의 벽을 다 허물지 못한 상태였다는 것을 고백해야겠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이들은 조그만 자극에도 스스로 크게 변화할 수 있는 긍정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의 사고는 경직되어 있지 않다. 편견이 없다. 만약 있다면 그건 어른들을 흉내 내는 것일 게다. 서로 이해타산으로 얽히지 않는다. 요즘 말로 ‘쿨~하다.’ 아이들은 나와 다름을 수용할 줄 아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차이는 인정하되 그것으로 인해 차별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미 다양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아이들에게 본교 선생님들이 조심스럽게 펼쳐보였던 다문화교육은 스펀지에 스미는 물처럼 순식간에 흡수되어 갔다. 본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문화교육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문화에 대한 관심을 더하고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차별을 빼며, 그들의 실력을 곱하고 모두가 함께 더불어 행복을 나누는 ‘다문화 사칙연산 활동’이다. 본교에서 3년 동안 꾸준하게 실천 중인, 작지만 강력한 변화의 힘을 갖고 있는 이 프로그램을 다음 연재에 소개하겠다.
동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인간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으면 한다. 현대에 와서 모든 인간은 점차적으로 법 앞에 평등해져 가고 있다. 아직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의 참정권도 인정하지 않지만, 가장 현대적이며 진보된 헌법 가운데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헌법에서는 성별이나 인종뿐만 아니라 나이, 신념, 국적, 언어, 장애, 문화, 종교, 결혼 여부, 성적 취향, 종족 등을 근거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인간이기만 하면 모두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할 때, 그 인간이라는 존재에 포함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행한 윤리와 사상에 따르면 인간은 간단히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이지만 동물과는 다른 고귀한 특성을 가진 존재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동물은 단순한 지각력이 있을 뿐이지만, 인간은 이성이 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동물에 대한 차별이 시작된다. 동물의 법적 위치는 여전히 인간 소유물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는 점, 아니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동물에 비해 우월하다는 판단을 근거로 우리는 동물을 마음껏 먹고, 입고, 쓴다. 물론 요즘은 개나 고양이처럼 사람과 같이 사는 동물이 많아지면서 동물의 위치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전에는 장난감을 의미하던 애완동물이라고 불렸으나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로 반려동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이들 반려동물의 법적 지위는 여전히 인간이 소유한 ‘물건’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강아지를 샀다가 병들었다고 하면 소비자보호법에 의해 환불이나 교환을 받게 되고, 남의 고양이를 죽였다고 한다면 재물손괴죄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 인간의 바로 곁에서 살아가는 반려동물의 형편이 이럴진대 농장에서 살아가는 돼지나 소, 닭 같은 다른 동물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PART VIEW] 인간이 오랑우탄과 닭을 대하는 태도 인간이라는 한 종의 동물을 설명하기 위해 나머지 전체 동물과의 차이점을 들어 구분하고 있는데, 그 종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차별하여 대우할 근거가 있을까? 현재까지 알려진 포유류는 5487종이고, 곤충류는 100만 종도 넘는다고 한다. 인간과 오랑우탄의 차이보다 오랑우탄과 닭의 차이가 훨씬 크지만, 우리가 오랑우탄과 닭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는 비슷해서 이들 동물은 오락이나 연구, 식용으로 사용될 대상물일 뿐이다. 우리는 침팬지 등을 아주 어릴 때 어미로부터 분리시켜 놓고는 차갑고 좁은 철망에 혼자 가두어 두고 반복적인 동물실험을 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호기심도 많고 사회성도 충족시킬 필요가 있는 동물이지만 인간에 비교해서 판단력, 인지력 등이 부족한 동물이라는 근거로 인간을 대신해 실험에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침팬지보다 판단력, 인지력이 부족한 상황에 처한 인간은 어떨까? 실험의 대상으로 써도 되는 것일까? 예를 들어 침팬지보다 지각력이 떨어지는 아기나 식물인간의 경우라고 해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변화의 촉매제는 동물에 대한 인식 공유 사실 인간의 관점에서 동물을 바라봐서 그런 것이지, 동물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언젠가는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엄청난 사실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도 많은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는 중이다. 전에는 사람을 제외한 동물들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금붕어는 기억력이 없다고 했다. 그것이 우리가 동물을 이용할 때 생길 수 있는 책임감, 혹은 죄책감을 크게 덜어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 오징어도 몸의 색깔을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면서 서로 대화하고, 금붕어는 3초가 아니라 수 주 이상을 기억할 수 있으며, 포유류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이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아시아인이 유럽인과 다르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서 차별 대우를 할 근거는 없다. 사람과 동물이 얼마간 다르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동물을 차별할 근거가 될까? 물론 현실적으로 현재의 우리 삶이 동물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굴러갈 수 있도록 변화하기란 쉽지 않다. 마치 미국 남부가 흑인노예의 노동 없이 돌아가기 힘들었던 시대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을까? 한때는 성차별, 인종차별이 당연했지만 이제는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수의 사람들이 공유하고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동물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에 관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면서 조금씩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처음에 나 자신과 우리 가족에서 머물던 자아가 피부색, 풍습, 언어 등이 전혀 다른 사람들까지도 포함한 ‘우리’라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또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 또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세상을 그려본다. 같이 사는 개가 아플 때 치료하고 산책시켜주는 일, 이웃의 길고양이나 멧돼지를 약이나 덫을 놓아 죽이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함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일, 더 나아가 우리가 먹고 입기 위해 희생되는 돼지, 소, 닭의 경우에도 최소한 이 동물들이 살아있는 동안에라도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궁리하고 실천하는 일이 더 많은 이들의 일상이 되는 날이 하루라도 앞당겨지기를 희망해 본다. BOX 오늘부터 할 수 있는 몇 가지 실천 ➊ 달걀을 먹을 때는 방사란을 선택하자. 현재 대부분의 달걀은 A4용지 반 장 정도의 면적을 가진 아파트식 철장에 갇혀 사는 닭들이 낳고 있다. 환경이 나쁘다 보니 병도 잘 걸려서 항생제도 많이 먹이게 되는데, 이런 달걀이 사람의 건강에도 좋을 리가 없다. ➋ 동물원, 동물 쇼 대신 TV 다큐멘터리를 보자. 우리는 살아있는 동물을 보기 위해 동물원에 가지만, 사실 동물원에 갇혀있는 동물들은 원래의 생태와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호랑이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사냥하고, 돌고래가 넓은 바다에서 무리들과 헤엄치는 모습을 동물원에서는 볼 수 없지만 TV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는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돌고래나 오랑우탄, 코끼리 등을 이용하는 동물 쇼는 보이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해도 아주 잔인한 오락이다. 포획 과정에서 죽어나가는 동물은 물론, 훈련 과정에서 쇠꼬챙이로 피가 나도록 찌르거나, 굶기기도 하고, 한 동물을 무리로부터 왕따시키는 등 다양한 학대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꼭 기억해 두자. ➌ 유기동물을 입양하고, 중성화 수술을 시키자.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풍조가 만연한 가운데 1년에 버려지는 유기동물이 10만 마리도 넘는다. 개나 고양이를 기르고자 한다면 정말 가족이 필요한 유기동물을 입양하자. 그리고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도 본인이 그 새끼까지 다 키울 작정이 아니라면 꼭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다. ➍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을 하나라도 써보자. 2010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동물실험으로 희생된 동물이 143만8681마리이다.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숫자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한 가지 화장품이라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