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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여름방학이 한창이지만 활기가 가득한 곳, 학교도서관이다. 학교도서관 개방 기간에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 문학기행부터 독서 교실까지, 학교의 특성과 여건에 맞춰 진행한다. 학기 중에는 경험하기 어려운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해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 경기 오마중은 방학식 날인 19일 시인 윤동주의 발자취를 따라 문학기행을 떠났다. 방학식을 마치고 반나절 동안 윤동주 문학관과 청운 문학도서관, 현진건 집터 등을 방문해 윤동주의 문학세계와 생애를 돌아봤다. 안미주 사서교사는 “방학 때 더 바쁜 아이들이 짧은 시간 동안 활동할 수 있는 걸 생각하다 문학둘레길 기행을 마련했다”며 “종로구청 해설사가 동행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문학기행을 떠나기 전날에는 학교도서관에서 준비 모임을 가졌다. 시인 윤동주를 소재로 한 소설과 영화를 보고 시인의 삶과 역사적인 사건을 미리 살폈다. 안 교사는 “기대 이상으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보람을 느꼈다”면서 “학교도서관 활동에 관심 많은 교장, 교감 선생님도 동행해 학생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경기 푸른중은 22일부터 이틀간 여름 독서 교실을 열었다. 영상기획, 영상편집을 배울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와 책 수다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원데이 클래스는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미디어경청 멘토인 정형섭 채널A PD의 재능기부로 진행됐다. 주지현 사서교사는 “영상을 제작하는 과제가 종종 제시되는데, 전문가에게 배울 좋은 기회가 있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책 수다는 양호문 작가의 ‘중3 조은비’를 읽고 자기 생각을 편하게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서교사는 이야기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만 했다. 주 교사는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한 덕분에 학생들의 솔직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책 수다가 재미있었는지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 학기 중에도 계속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광주 건국초는 다음 달 5일부터 닷새 동안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부모 자원 봉사자들이 책을 읽어주고 퍼즐, 게임, 감상화 그리기 등 독후 활동을 곁들일 예정이다. 박주현 사서교사는 “초등 저학년 때는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책, 도서관과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학교도서관은 즐거운 곳이라고 생각하도록 돕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그린 그림은 스티커로 만들어서 나눠주려고 해요. 가족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고, 어디든 붙여서 전시할 수 있게요. 나에게 주는 상 만들기도 할 생각입니다.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 것을 떠올려 상장을 만들면 제 이름으로 상장을 만들어주려고요.” 경기 행남초도 같은 기간 ‘학교도서관에서 핵심 역량 기르기’를 주제로 학년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학년은 이야기 글과 사실 글을 읽고 ‘그래픽조직자(Graphic Organizer·글을 시각적으로 구조화해 이해하는 방법)’ 정리하기 활동을 진행한다. 정보 처리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3·4학년은 자기 공부법을 진단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르는 활동을, 5·6학년은 독서신문 만들기 활동을 할 예정이다. 자기관리 역량과 공동체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심리적 감정 역량 등을 기를 수 있게 구성했다. 김은정 사서교사는 “시간 관리, 기억하기, 지문 읽기, 계획 세우기, 마인드맵 그리기 등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처방을 책에서 찾아 알려줄 계획”이라며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기능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교육과정을 살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귀띔했다.
2021년부터 중·고교 학생들이 화장실, 빈 교실 등에서 체육복·실습복·교복 등을 바꿔 입는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최근 교육부는 2021년 상반기까지 전국 모든 중·고교에 학생용 탈의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기본적 인권보장과 복지·편의 차원에서 중·고교 학생 탈의실 완비는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다. 학생 편의 시설인 환복(換服) 공간이 완비돼 교실 외 학교교육과정과 각종 교육활동 참여에 매우 편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총의 지속적인 활동의 결과 사실 이번 교육부의 전국 중·고교 탈의실 완비 계획 발표는 그동안 한국교총의 주도적인 활동과 노력의 결과이다. 교총은 초·중·고교 학생 탈의실 확충에 대해 지속적인 교섭·협의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촉구해 왔다. 교총은 교육부와 2002년, 2003~2004년 정기 교섭을 통해 전국 모든 학교의 탈의실 설치를 합의한 바 있다. 또 2012년 ‘여학생 학교체육 활성화 세미나’ 그리고 2015년 수행한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 행복지수 개발연구’ 등을 통해서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학생 탈의실이 설치돼야 함을 강조해 왔다. 2019년 현재 전국 중·고교는 5690개교이다. 이 중 탈의시설을 갖춘 학교는 중학교 3278교 중 2219개교(67.7%), 고교는 2412개교 중 1491개교(61.8%)이다. 중·고교 5690개교 중 탈의실이 설치된 학교는 3710개교로 전체 학교의 65.2% 수준에 그치고 있다. 3분의 1이 넘는 1980개교에는 아예 탈의실이 없는 열악한 환경이다. 탈의실 설치 중·고교의 지역별 편차도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99%로 설치율이 가장 높다. 부산, 세종, 강원 등이 80%대, 대구, 광주, 울산, 제주 등이 70%, 인천, 충북, 충남, 전북 등이 60%대, 서울, 경기, 대전, 경북 등은 50%대의 설치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와 경북은 각각 53%로 소재한 중·고교 두 학교 중 한 학교에는 아예 탈의실이 설치되지 않은 심각한 실정으로 드러났다. 이번 교육부의 탈의실 확충 계획 발표에는 초등학교가 빠져 있다. 중·고교 탈의실 완비와 함께 초등학교의 탈의실 설치도 필요하다. 현재 초등학교의 학생 탈의실 설치율은 중·고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초등학교에도 중·고교 못지않게 원활한 체육과 교수·학습, 창의적 체험활동, 실습·노작활동 등 교실 외 교육활동 참여를 위해 반드시 탈의실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생들은 성 감수성이 예민한 초기 사춘기 연령대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어울림이 부족한 다문화 학생,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들의 원활한 학습 활동 참여도 참고할 사항이다. 또 학교 규모에 비례한 탈의실수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교육과정에 따라 동 시간대에 함께 옷을 갈아입어야 할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급수, 학생수 등에 따라 적정한 탈의실이 확보돼야 한다. 따라서 모든 학교에 학교 규모에 따른 적정한 최신식 탈의실 확충이 더 필요하다. 초등학교 및 교직원용도 필요 아울러 노후화된 탈의실 내 기본 비품·설비 등도 최신식으로 교체해야 한다. 옷 보관함과 개폐 장치, 가림막, 편의 의자 등 내부 시설이 새롭게 비치돼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부가 2020년부터 교부금의 교육환경개선비에 탈의시설 항목 신설 등 안정적 재원 확보를 추진키로 한 점은 고무적이다. 한편 학교 건축 시설에 기본적으로 탈의실을 설치토록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학교를 신축할 때 화장실처럼 탈의실을 기본 시설로 설치토록 규정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학교 교사(校舍) 신축 시에 학교 규모에 따른 기본 탈의실수 반영을 고려해야 한다. 결국 학교에서의 학생 탈의실은 기본적인 인권보장, 복지 편의 지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학생 체력 신장과 다양한 학교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 필요한 시설이다. 또 일선 학교에서 교직원용 탈의실 설치요구도 숙원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학교의 학생용, 교직원용 탈의실이 적정 규모로 완비돼야 할 것이다.
미세먼지는 이제 봄, 가을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대기 상황의 악화로 여름철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학교에서의 미세먼지 교육이 강화 되는 지금 개진초등학교(경북 고령) 김락현 교사가 개발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굿바이 미세먼지' 어플리케이션이 교육현장에서 미세먼지 교육 자료로 각광을 받고있다. 미세먼지 관련 이론 및 대응방법, 학생들이 선호하는 게임 형식의 학습자료 등이 탑재되어있어 학생들은 놀이를 통한 미세먼지 예방, 대응교육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개발자 김락현 교사는 앞으로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미세먼지 위험지도를 완성하여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실제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어플리케이션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굿바이 미세먼지' 어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굿바이 미세먼지'로 검색하여 설치가 가능하다.
PAPS(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는 과거 학교에서 학생의 체력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했던 체력장의 단점을 보완해 실행하는 학생 체력측정 시스템이다. 체력장은 단순히 체력측정에 목적이 있었다면 PAPS는 측정 후 결과에 따라 지속적인 관리와 실질적인 학생의 건강 및 체력 증진을 위해 설계됐다. 측정 내용은 5개 부문 고정형 필수평가와 12개 종목의 선택형 평가로 구성돼 있다. 2009년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중학교(2010)와 고등학교(2012)에 단계적으로 도입됐다. 학교체육의 근본적인 목적은 학생들의 건강 증진과 체력 향상에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PAPS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는 큰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도입의 취지와 다르게 10여 년의 동안 적용되는 과정에서 형식적으로 측정이 이루어지거나, 학생들의 체력에 맞는 개별적 체육 프로그램이 적용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최근 학교현장에서 건강과 체력보다는 기능 또는 흥미 위주의 체육 수업이 이루어지면서 주객이 전도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과의 본질이 잘 교육되고 지켜지고 있는지 되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학교 현장에서는 교과 간 융합과 화합이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PAPS가 학생의 학업적 발달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고, 이와 관련해 ‘남자 중학생의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에 따른 학업적 자기효능감의 차이’를 주제로 중학교 남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PAPS 등급에 따라 학업적 자기효능감의 하위 요인 중 과제난이도 선호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났으나, 자기조절효능감 및 자신감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사후 검증 결과 과제난이도 선호에서 1등급과 2~4등급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지만 2~4등급 간에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PAPS 등급이 높은 학생들이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필자는 한국교원대 박사과정에 수학 중이며, 정구인 지도교수와 함께 연구한 이번 논문은, 올해 1월 태국 부라파 대학에서 개최된 제6회 국제체육학술포럼(ISSEP, ISBN:978-1984987396)을 통해 발표했다. 이 학술포럼(ISSEP)은 총 6개국이 참가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교원대 외 2개 대학이 참가했다. ‘스포츠 활성화와 효율성 제고’를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 최우수 발표상을 받았다. PAPS와 학업적 자기효능감과의 상관관계를 실증적으로 연구하여 PAPS의 중요성을 상기키고 PAPS등급 향상이 타 교과의 학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발표의 내용이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교육현장에 PAPS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와 같은 검증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수업이 ‘체육’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 속에서 스트레스와 에너지를 풀 수 있는 시간이 체육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다는 생각을 해보며 우리 교육 현실을 반성하게 된다. 마냥 뛰어놀고 싶은 마음은 어린아이들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똑같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채워주고, 동시에 체육교육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목표 또한 함께 달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PAPS 측정을 한다고 하면 얼굴을 찌푸리는 아이들을 보며,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까지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PAPS 등급의 향상이 단순한 체력의 측정이 아닌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높여줄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PAPS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더 멋지게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국민이 임금인 나라 만든 ‘대한민국 임시헌장’ 목숨 바쳐 쓴 글… 낭독만으로도 떨림 느낄 것 얼마나 많은 분투와 희생이 있었는지 알았으면 탑골공원에 모여 만세운동 주도한 학생들 감동 3‧1운동 이후 서당에서 학교로 근대교육 변화 헌법이 명한 ‘균등한 교육’ 실현에 더 노력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지난 17일은 1948년 대한민국 헌법 공포를 기념하는 제헌절이었다. 제헌헌법 전문에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을 계승하여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함에 있어서’라고 쓰여 있다. 대한민국의 원동력이 3‧1운동이라는 사실,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이 건립됐다는 사실, 1948년의 국가는 1919년 3‧1운동에 기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1919년부터 1948년까지 30년에 가까운 독립운동 과정의 산물인 대한민국. 올해는 그런 3·1운동이 발발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또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탄생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인섭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이 이런 대한민국의 출발과 헌법에 엮인 이야기들을 묶어 최근 ‘100년의 헌법’을 출간했다. 제헌절을 맞아 한 원장을 만나 헌법에 내재된 여러 원칙과 가치, 헌법에 담긴 교육적 의미들에 대해 들어봤다. -‘헌법’에 기초해 우리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10여 년 전에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읽으면서 굉장히 강렬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너무나 놀라웠고 큰 감동을 줬다. 임시헌장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함’이다. ‘민주’는 국민이 주인이라는 뜻이고 ‘공화국’은 군주 없이 통치하는 나라라는 뜻이다. 그러니 ‘민주공화국’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임금이 없는 나라다. ‘민주(民主)’의 ‘주’는 ‘임금 주’자다. 즉 국민이 황제이고 임금인 나라라는 뜻이다. 한명 뿐인 군주가 아닌, 온 국민을 임금으로 받드는 체제로의 대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질적인 변화이자 발전이다. 이런 혁명은 그냥 일어나지 않고 피의 희생이 따르게 되는데 우리에게는 3‧1운동이 그러한 혁명이었다. 우리가 진정 민주공화국의 주인이라면, 내가 언제부터 주인으로 인정받고 있는지, 주인 자격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투와 희생이 있었는지를 느끼고 알아야 한다. 이런 취지에서 올해 ‘100년의 헌법’을 내기로 결심했었다.” -대한민국 임시헌장은 어떤 가치를 담고 있는지. “국민주권을 선언한 대한민국 최초의 헌법문서로서 내용의 선진성 뿐만 아니라 다른 헌법문서와 비교할 수 없는 역사적 유일성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의 탄생, 민주공화제, 인민의 평등, 자유권의 보장, 보통선거제 등이 여기서 비롯됐다.” -3‧1운동을 교육적 측면에서 보면 어떤 변화가 있었나. “서당에서 학교로, 전근대 교육에서 근대교육으로의 변화다. 3‧1운동에 수많은 10대 학생들이 참여했고 근대적인 운동들이 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즉 서당이라는 낡은 교육이 끝나고 근대교육의 시대가 활짝 열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근대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3‧1운동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 학교에 가서 배우자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근대교육의 열풍이 본격화 되는 계기를 만들어냈다. 비록 일제가 관립학교를 확장하는 등 교육기관을 만들면서 동화정책을 폈지만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학생들이 배출되는 것은 아니었다. 학교에서 ‘대일본제국만세’만 외치겠나. 교육에는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내용이 들어가고 인간의 지성을 일깨운다. 실제 학생들은 반일활동도 많이 하면서 엉터리 권력이 주문하는 것을 깨 나가는 힘을 길러나갔다.” -3‧1운동 당시 청소년들이 중심에 있었다. 무슨 의미가 있다고 보나. “이게 참 묘하다. 3월 1일 탑골공원에 모인 사람들은 바로 학생들이었다. 중등학교 학생들아 주축이 돼 독립선언식에 참석했다. 학교를 휴교시키자 학생들은 전국 각지 자신의 고향으로 가 만세운동을 이어갔다. 유관순도 3월 5일까지 서울 시위에 참여하고 자신의 고향 천안으로 간 것이다. 17살 학생이 무슨 힘이 있었겠나. 그런데 그 학생들의 이야기가 통한 것이다. 마을 어른들까지 다 같이 합류해서 4월 1일 아우내장터에서 대규모 만세시위가 일어났다. 지역사회가 근대교육을 받고 온 학생들을, 새로운 사회적 물결을 몰고 오는 학생들을 존중했다는 의미다.” -사실 민주주의, 헌법적 가치들이란 것이 살면서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기에 평소 그 소중함을 깨닫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만세 운동은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총칼을 들이대는 일제의 위협 속에서도 유혈 희생을 무릅쓰고 비폭력 시위로 민족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그때의 열정과 희생의 의미를 생각했으면 한다. 모두 같이 힘을 합쳐 이민족지배를 타파하자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남녀노소 관계없이 뛰어들며 열망했던 그 나라가 무엇이었을까. 군주정도 아니고 입헌군주주의도 아니다. 식민지의 쓰라린 설움을 딛고 왕정으로부터 공화정으로 성큼 뛰어 넘어 국민을 주인으로 만든 것이 바로 오늘날의 민주공화국이다. 그때 조상들의 혜안에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었으면 하나. “중3 이상의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썼다. 학생과 선생님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토론했으면 좋겠다. 특히 기미독립선언문과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함께 낭독해봤으면 한다. 골방에서 혼자 읽으려고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다. 밖에 나가 낭독하고 만세시위를 하려고 썼다. 임시헌장 선포식에서 이들은 한 조항씩 읽고 낭독을 했을 것이다. 기미독립선언문도 마찬가지다. 목숨 바쳐 쓴 글이지 않나. 처음에는 쑥스럽게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점점 온몸으로 떨림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 철학’이 흥미로웠다. 정치, 경제, 교육에서 균등하게 하면 인민은 권력과 재산과 지식에서 균등하게 된다는 것인데, 오늘날의 현실에 비춰보면 어떠한가. 특히 교육적 측면에서 본다면. “헌법 제31조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돼 있다. 공정하게, 평등하게라는 표현도 있는데 굳이 ‘균등하게’라는 말을 썼다. 또 31조 2항에는 모든 국민은 ‘적어도’ 초등교육을 받을 의무를 지닌다고 돼있다. ‘적어도’는 사실 법률용어로는 적합하지 않는 표현인데도 이렇게 쓴 것은 앞으로 우리 교육의 목표가 모든 공교육을 무상으로 하자는 것인데 아직 경제형편이 그렇지 못하니 초등교육만큼은 무상으로 하자고 당시 주기용 의원이 강력하게 주장해 포함됐다. 그런데 이런 헌법정신이 우리교육에서 실현되고 있느냐 하면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균등의 뜻은 ‘실질적으로 평등하게’라는 의미다. 경제 형편에 따라 누구는 대학에 가고 누구는 못가는 것은 균등한 것이 아니다. 교과서를 모두 똑같이 지급받듯 급식도 의무급식으로 하는 것이 맞다. 모든 공적 교육은 국가가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 그게 우리 헌법이 명하는 바라고 생각한다.” -건국절 논란, 친일청산 등 독립운동과 그 이후 흐름에 있어 정권마다 다른 입장을 내놓기도 하는 등 역사 해석에 여러 이견이 존재한다. 자칫 역사에 대한 오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 학생들이 어떤 시각을 가졌으면 하는지. “어느 한 시점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을 봐야 한다. 3‧1운동이 맨땅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지 않나. 나라를 되찾고 1948년에 이르러 38선 이북 100석의 대표가 빠진 상태에서 정식 정부가 수립됐지만 한반도 전체를 하나로 묶는 통일한국의 정부 수립은 아직도 미완이다. 대한민국은 아직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헌법 전문과 제4조에 ‘평화통일의 과제’가 명시돼 있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이 완성태가 아니라 완성을 지향하는 국가라는 것을 시사한다. 마찬가지로 어느 하나의 지점만으로 역사를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고3 국어를 가르치셨던 이영관 선생님이다. 고교 3학년 첫 시간, 올해를 어떤 각오로 보낼까 긴장했는데 선생님이 자신이 고3 시절에 쓴 일기를 한 시간 동안 쭉 읽어주셨다.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성적 스트레스 등 여러 부침을 겪었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아 누구나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고 또 극복해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하면 으레 공부 열심히 하라고 압박하는 모습만 생각했는데, 그분은 달랐다. 자신의 일기장을 가지고 학생들 앞에 설 수 있는 선생이 어디 있겠나. 모든 학생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각자의 장점을 온전히 받아들여 가능한 균등하고 평등하게 대하려 노력하셨던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못한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과 교총이 한 건물에서 지낸 지 꽤 오래됐다. “한국교총이 서초구 우면동에 자리 잡은 게 1989년 3월인데, 우리 연구원이 6월에 이곳으로 온 후 30년을 쭉 한 건물에서 지냈다. 전혀 다른 두 기관이 30년을 같은 건물에서 사이좋게 지내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재선에 성공한 하윤수 회장께 축하를 드린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한인섭 원장은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형사정책학회 회장, 서울대 인권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사법개혁, 법학교육개혁, 법무‧검찰개혁을 관장하는 여러 위원회에서 개혁의 제도화에 힘써왔다. 저서로 ‘가인 김병로’, ‘식민지 법정에서 독립을 변론하다’, ‘인권변론 한 시대’, ‘이 땅에 정의를’ 등을 펴냈다.
경기도 수원시 잠원초등학교(교장 손창곤)는 7월 15일부터 7월 24일까지 교내 예술동아리의 주관으로 ‘아침이 행복한 잠원 등굣길 작은 음악회’를열고 있다. 이번 등굣길 작은 음악회는 교내 예술 동아리인 관현악 합주부, 리코더 합주부, 합창부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친구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예술 동아리 학생들이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여 여러 가지 악기와 목소리로 연주를 시작하니, 등교하는 많은 학생들이 교실로 향하는 발길을 잠시 멈추고 아름다운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아침을 행복하게 맞이하게 된 것이다. 공연 중간에 오케스트라 악기에 대해 하나씩 소리를 들어보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콘트라베이스 리코더, 그레이트 베이스 리코더, 합창 파트별 소리를 들어보면서 선생님으로부터 설명을 듣는 기회도 있어 관람하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음악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연주하는 학생도 음악을 듣는 학생도 모두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이다. 또한 본교 이근복 선생님께서 대금을 연주하며 특별 무대를 마련하는 동안 많은 학생들이 국악 가락에 흥을 느끼며 노래를 따라하기도 하였다. 잠원초 손창곤 교장은 “예술 동아리 학생들이 그동안 아침과 동아리활동 시간에 부서별로 열심히 준비한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공연을 즐기며 잠원초 학생들이 행복한 아침 등굣길을 맞이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잠원초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2학기에는 좀 더 다양한 아침 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잠원초 배유리 학생회장은 “평소 학교 오는 길은 조용하였는데, 이렇게 멋진 음악회를 접하니 등굣길이 더 신이 나고 즐거웠다. 다양한 악기로 만들어진 멋진 음악과, 친구들의 고운 목소리로 합창을 들으니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충청탑뉴스(대표이사 가금현)는 7월 19일(금) 오후 2시 서산시문화회관에서 ‘제10회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 시상식 및 '충청탑뉴스' 창간 8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김현경 서산시부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임재관 서산시의회 의장, 장갑순 서산시의회 부의장, 이종렬 서산교육지원청 교육장, 김학수 서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등 각 사회단체장과 내외귀빈, 한국청소년보호연맹 서산태안지회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하여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충청탑뉴스는 창간식과 함께 제10회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 수상자에 대한 상장과 부상도 전달했다. 종합장원을 비롯해 70여명의 학생과 일반인 참가자, 지도교사, 우수학교장이 각 도교육감상과 가금현 충청탑뉴스 대표이사 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특히 이번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에서 종합장원을 수상한 기지초등학교 홍도훈 학생이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밖에도 중고등부 장원 50만원, 우수상 20만원, 초등부 장원 30만원, 우수상 2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고, 장려상은 문화상품권이 부상으로 전달되었다. 또 일반부 입상자들은 서산의 특산품인 뜸부기쌀과 육쪽 마늘이 부상으로 전달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충청남도교육감상 다섯 개와 수많은 상금과 수상작이 수상집으로 발간되어 입선자는 물론 각 교육기관 등에 무료로 배부된다는 점이다. 이번 수상집 표지는 강은서 디자이너가 기획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는 올해로 10회째로 전국의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문학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지역의 역사 인물의 충효 정신을 일깨워주는데 크게 앞장서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교육부가 자사고 폐지로 인한 강남 8학군 부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강남·서초 전입 추이통계를 제시했지만, 더 자세히 살피면 이마저도 자사고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과는 15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급히 열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시 ‘강남 8학군 부활’ 우려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강남·서초구의 5~14세 학령인구 전입이 전출보다 늘 많았고, 서울지역에서 타 학군의 학교를 지원하는 비중은 감소 추세이며, 강남 8학군 배정 비율도 미미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통계를 학교급별로, 연도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어떨까. 지난 10년 간 자사고 정책과 무관하게 5~14세 학령인구 총 전입이 늘 총 전출보다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민감한 집단인 중학생의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전입 인원을 비교해보면 분명한 변화가 보인다. 강남 8학군 순전입은 자사고를 확대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부터 뚜렷하게 감소한다. 2007년 1157명에서 2008년 871명, 2009년 711명으로 줄었다. 자사고 폐지를 내세운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된 2010년에는 1144명으로 늘었지만, 자사고 폐지가 실제로 추진되지 못하자 다음 해부터 다시 675명, 345명, 260명으로 감소한다. 교육감 후보들이 자사고 폐지를 주장한 2014년에는 589명으로 다소 늘었다가, 그 해 하반기 이어진 첫 번째 자사고 재지정 논란으로 이듬해까지 605명으로 상승세를 유지한다. 이후 다시 394명, 146명, 108명으로 줄었다. 자사고 확대와 폐지의 추세와 강남 8학군의 인기가 일치하는 것이다. 자사고 폐지를 내세운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된 2010년에는 2172명으로 늘었지만, 자사고 폐지가 실제로 추진되지 못하자 다음 해부터 다시 1606명, 1502명, 1124명으로 감소한다. 교육감 후보들이 자사고 폐지를 주장한 2014년에는 1371으로 다소 늘었다가, 이후부터 1187명, 1097명, 776명, 737명으로 줄었다.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 논란이 본격화되자 감소세가 멈추고 772명으로 늘기 시작했다. 자사고 확대와 폐지의 추세와 강남 8학군의 인기가 일치하는 것이다. 그래픽 참조 교육부는 “2017년 자사고 관련 고입동시실시 정책 발표 후에도 고입 단계에서 강남 지역 선호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는 2018년에 위헌소송이 제기되면서자사고 고입동시실시의 영향이 늦게 나타났을 뿐이다. 헌재의 자사고 동시선발 합헌 결정은 올해 4월 나왔다. 재지정 평가 논란까지 더해진 올해는 171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초등학교는 그 추세의 진폭이 조금 더 클 뿐 거의 동일한 흐름이다. 진폭이 큰 것은 전학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상대적으로 수시와 정시 등 입시정책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2007년 3425명이던 순전입은 2008년 1882명, 2009년 1669명으로 줄었다가 2010년 1824명으로 늘어난다. 2011년부터는 다시 1824명, 1575명, 1444명으로 매해 줄다가 2014년 1707명, 2015년 2378명으로 늘었다. 다시 2016년부터는 1392명, 959명, 942명으로 줄고, 올해 재지정 평가의 영향으로 1064명으로 다시 늘기 시작했다. 타 학군 지원 감소 추세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된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16일 교육부의 설명에 대한 반박자료를 내고 “강남 8학군에 지원하더라도 배정받을 확률이 낮고, 어렸을 때 미리 이사를 해 정착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원 비율이 낮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자사고가 강남8학군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강남8학군 수요가 자사고로 분산돼 강남 8학군 지원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강남지역 자사고 지원율의 하락세가 타 지역 자사고보다 더 뚜렷한 것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하락은 정시확대 논란으로 학생부종합전형에 강한 것으로 인식되는 자사고 지원율이 감소한 것이고, 상대적으로 강남의 하락세가 더 뚜렷한 것은 입시 수요를 흡수할 일반고가 많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5월 14일, 생애 첫 스승의 날을 맞은 임용 8개월 차 교사의 몰래카메라 영상이 화제가 됐다. 몰래카메라의 주인공은 정유나 강원 평창고 교사. 스승의 날 일주일 전, 그 날따라 당황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동료 교사들과 학생들이 준비한 깜짝 이벤트에 정 교사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학생들도 덩달아 눈물을 흘린다. 조회 수만 32만 회를 넘어선 이 영상을 보고 네티즌들은 “서로를 생각하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에 감동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스승의 날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 몰래카메라 영상은 유튜브 채널 ‘학끼오 TV’에서 공개됐다. 채널 이름만으로는 영상 제작자가 누구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사실 학끼오 TV는 강원도교육청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다. 18일 현재 구독자는 5300여 명, 전체 조회 수는 472만 회를 넘어섰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홍보 채널이 인기를 끈 데는 ‘발상의 전환’이 주효했다. 온라인 홍보를 담당하는 홍세영 강원도교육청 대변인실 주무관의 아이디어였다. 홍 주무관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채널은 클릭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했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존에 운영하던 SNS를 개편해보자, 했어요. 소소하게 시작하되 채널명부터 바꾸고 싶었어요.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이름을 접하는 순간 딱딱하게 느껴지곤 하니까요. 개편 기획 회의를 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두서없이 이야기하다 ‘학교니까 학끼오?’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듣는 순간 닭 울음소리와 선생님 닭이 학생 병아리를 품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학끼오’에 꽂힌 거죠.” 지난 3월 개편한 학끼오 TV는 학교 현장의 이야기에 ‘재미’와 ‘공감’을 버무린 영상을 올린다. 매달 주제를 정해 제작하는 영상 외에도 교사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별거 아닌 꿀팁’, 특별한 교사를 섭외해 소개하는 ‘선생님이 누구니’ 등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끈 영상은 선생님 몰래카메라 시리즈다. 조회 수가 가장 높은 건 공개된 지 4년이 지난 2015년 춘천여고 졸업식 영상이다. 지금까지 179만 회를 기록했다. 홍 주무관은 “몇 년 전에 올린 영상인데도 지금도 댓글이 올라온다”면서 “선생님 몰래카메라 찍는 노하우가 있다”며 웃었다. “1인 미디어 시대이다 보니, 콘텐츠가 중요했어요. 강원도교육청을 알리려면 벽이 느껴지지 않아야 했지요. 학생, 교사, 학부모… 누구나 학교와 관련 있으니, 누구든 구독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든 보편적으로 접하는 매체로써 추구해야 할 가치는 재미와 공감이었죠.” 현재 준비하고 있는 건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다. 우선 우리나라 최고의 요요 실력을 갖춘 초등학생, 유도하는 세쌍둥이 학생을 만날 생각이다. 홍 주무관은 “기회가 닿는다면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기 유튜버와의 콜라보도 해보고 싶다“면서 ”주체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채널을 운영할 수 있었던 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공보담당관님과 팀장님, 부서원들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학교 현장에서 학끼오 TV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주면 좋겠어요. 기억에 남는 건 특색있는 수학여행을 준비했다고 연락한 선생님이 계셨어요. 망설일 필요가 없었죠. 수학여행을 따라갔습니다. 그걸 인연으로 평창고의 몰래카메라 이벤트도 함께 했고요. 교육청 채널이라고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2019학년도 1학기 동안 신화 도서관 책사랑 행사를 실시하였다. 이 행사의 가장 큰 목적은 학생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게 하며 책을 읽은 후 스스로 읽은 책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먼저, 도서관에 국어교과서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12가지 독후활동지를 만들어 비치해 두었다. 학생들은 책을 대출한 후 스스로 원하는 독후활동지를 가져가 읽은 책에 대해 자유롭게 독후활동지를 써서 학년별 제출함에 넣어 두었다. 담당 교사는 일주일에 한 번 학생들이 쓴 독후활동지를 보고 상품을 각 반으로 보내주었다. 그리고 독후활동지 누가기록표를 만들어 게시하였다. 처음에는 대출만 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나 점차 독후활동지에 관심을 가지며 독후활동지를 가져가기 시작하였다. 전교생 72명이 한 학기 동안 대출한 책은 한 명당 27.2권이었으며 독후활동지는 한 명당 12장을 썼다. 대출 권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권이 증가했다. 4학년 이동욱 학생은 “독후활동지를 하니깐 책을 더 많이 빌리게 되었고 읽은 책의 내용을 한 번 더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어요”라고 말했으며, 6학년 이지윤 학생은 “독후활동지를 하기 전에는 책에 관심이 없었으며 책을 집중해서 읽기 못했는데 독후활동지를 하니깐 책에 대한 관심이나 집중하는 모습이 달라졌다. 그리고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을 생각하며 읽으니 책이 더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무슨 독후활동지를 쓸까?’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처음에는 독후활동지를 쓰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학생들 스스로 재미를 느끼며 독후활동지를 기록하고주제를 생각하며 책을 읽고 어떤 독후활동지를 쓸까 기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2학기에도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고자 한다.
우리 존재는 세상 속에 던져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험난한 길에서 혼자의 힘으로 걸어가야 한다. 그 길에서 삶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마음도 아픈 날이 많다. 상처로 얼룩진 그 길에 친구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책이다. 고독하고 불안한 존재로 세상을 헤쳐 나가는데 책이 지팡이가 된다. 비록 그것이 간접적으로 얻은 경험이라도 일상을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된다. 지금은 시간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도 수시로 한계가 온다. 사회는 더욱 복잡해지고, 물질만능주의도 극심해진다. 소셜네크워크 사회로 가치관의 혼란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 심하다. 그에 따라 우리 사회는 반목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많이 가진 사람이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만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이념 논쟁에 뛰어든다. 이런 사회에 살아가는 데는 자신만의 철학이 필요하다. 철학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자기 생각이다. 인지적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자기만의 생각이 철학이다. 책을 읽으면 사고력이 켜켜이 쌓인다. 그리고 복잡 다양한 사회에 대처하는 문제 해결력이 키워진다. 이것이 고등 사고력을 기반으로 하는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철학이다. 철학이 있는 사람은 자만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는다. 자기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고, 주변 사람들과 유연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복잡한 사회일수록 혼란은 가중되고, 사람에 대한 예의와 염치를 잃어버린다. 모두가 제대로 배우지 않고, 스스로 사람됨을 다스리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에 책임감 있게 참여하고 실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책 속의 문자는 사색의 숲으로 안내하고, 깊고 풍요로운 정신적 힘을 배양한다. 책을 통해 바람직한 삶을 탐구하고 성찰하는 자세를 유지하면 정중한 인격을 형성한다.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 영상 시청이 우리의 지평을 넓혀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지식의 구름은 곧 소멸한다. 데카르트의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라는 잠언을 새겨야 한다. 세종대왕은 맏이가 아니어서 왕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런데도 성군이 된 것은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다. 학습과 독서를 별개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공부를 핑계로 책을 읽지 않는다. 학습 능력은 독서가 바탕이 된다. 실제로 교실에서 보면 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은 언어 능력이 뛰어나고, 이를 기반으로 공부하는 덕에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책에는 우리가 얻고자 하는 정보가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다. 강의를 듣고 배우는 것보다 책을 통해 배우면 새로운 지혜를 얻고 지식을 확장할 수 있다. 빌 게이츠는 하버드 대학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라고 했다. 국내 기업인 중에 초등학교 졸업 학력을 지닌 사람이 있다. 이 분이 학력을 극복하고 기업을 훌륭하게 경영한데는 책 읽기가 바탕이 됐다고 한다. 독서는 자기 교육 수단이고, 변혁의 수단이기도 하다. 독서를 통해 자기를 구축하고 진실한 사람됨을 완성한다. 책을 읽으면 생각이 정리되고, 감정의 잠재 가능성도 알게 된다. 자연스럽게 삶에 대한 방향 감각과 목적을 가지게 된다. 결국 독서는 정신 도야를 통한 인성 완성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삶의 질 향상을 꿈꾼다. 그것이 독서를 통해 가능하다. 일상에 찌든 삶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책 읽기가 도움이 된다. 책 읽는 것에 몰입하면 마음의 평정을 찾고 짓누르는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정약용이 ‘독서는 우리의 본분이다’라고 한 것처럼, 독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독서를 통해서 우리는 인생의 의미와 가치, 기쁨 등을 가장 깊이 있게 누릴 수 있다. 바쁜 일상의 틈에서 책을 펴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카프카의 말을 듣는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을 듯하다. ‘우리가 읽는 책이 주먹질로 두개골을 깨우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단 말이야?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라고 했다. 이 말은 책 읽기가 인간의 내적 심성을 창조적으로 계발하는 것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비유다. 매일 먹는 음식도 제대로 먹지 않으면 건강을 지킬 수 없듯이, 책 읽기도 소홀히 하면 뇌는 퇴화하고 정신 건강을 잃는다. 세상에 왜곡과 조작되지 않는 이념으로 당당하게 맞서고 싶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으면 전략적인 관점을 갖고, 생활의 이치와 지혜 등을 실천하면서 바람직하게 살 수 있다. 비록 가난한 삶일지라도 지속적인 독서 습관을 갖는다면 고된 인생길을 당당히 갈 수 있고, 마침내 거친 세상의 광장에서 행복과 정의의 무지개에 맞닿을 수 있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7월 17일 오후 3시부터 본교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2019학년도 학교로 찾아가는 소프트웨어(SW) 교육 연수를 실시하였다. 이날 연수는 본교 교원들의 소프트웨어 교육 역량 강화를 통한 SW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마련되었으며, 칠곡 인평초등학교 김인철 선생님을 강사로 초빙하여 교육 연수를 진행하였다. 학교로 찾아가는 소프트웨어(SW) 교육 연수는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성취기준 및 이에 의거한 소프트웨어 교육의 이해와 이솦(EBS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 활용 방법 등을 중심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정보 및 SW교육 업무 담당을 맡고 있는손홍석 선생님은"본 연수를 계기로 SW교육에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교원의 교육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면의 연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소프트웨어 교육 연수의 추진을 통하여 경북 교육의 발전에 힘쓰고 계신 선생님들로 하여금 SW교육의 기본 취지와 개념을 이해하고 실생활과 긴밀히 연계한 교육이 이루어져 교사와 학생 모두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요구하는 인재로서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교육부가 한국교총과 교섭·협의를 통해 합의한 학교 탈의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2021년까지 전국 중·고교에 100% 설치가 목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6일 학교 탈의시설 확충과 여학생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서울 경인고를 방문해 간담을 가졌다. 경인고는 학교 내 탈의시설을 갖추고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9개의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는 학교다. 그러나 아직 경인고와 같은 탈의실을 갖추지 못한 학교가 더 많은 실정이다. 전국 중·고교 중 탈의실을 갖춘 학교는 65.2%(3710교)에 그친다. 중학교는 67.7%(3278교 중 2219교), 고교는 61.8%(2412교 중 1491교)다. 뿐만 아니라, 탈의실이 있는 학교마저도 탈의실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경인고도 탈의시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여름방학 동안 탈의실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함께 2021년 상반기까지 전국 중·고교에 학생 탈의실을 100% 확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는 우선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내년부터 교부금의 교육환경개선비에 탈의시설 항목을 신설해 재원을 확보해 확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탈의실을 설치할 공간 확보가 어려운 학교에는 복도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칸막이형 탈의실 등 다양한 유형의 탈의시설을 제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뉴스포츠 종목의 지속적인 개발·보급과 여학생을 위한 학교스포츠클럽 지원을 더 확대하고, 여학생 체육활동 우수사례들을 발굴·보급·지원하기로 했다. 2014년부터 교육부가 여학생 체육 활성화에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학생의 체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4∼5등급 비율은 8.7%로 2016년의 7.1%보다 1.6% 늘었다. 교총은 이날 이에 대해 "교총이 두 차례 교육부 교섭·협의에서 합의한 사항이 이행되는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교총은 2002년과 2003~2004년 교육부와 교섭·협의를 통해 학생 탈의실 설치에 합의한 바 있다. 이후에도 2012년 개최한 ‘여학생 학교체육 활성화’ 세미나, 2015년 수행한 ‘여학생 체육활성화를 위한 스포츠행복지수 개발연구’ 등을 통해 학생 복지와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탈의실 설치 등 시설환경 투자를 강조해왔다. 이번 계획에서 빠진 초등학교 탈의실과 교원 탈의실 설치도 주문했다. 교총은 "초등생들도 체육 수업 후 땀이 밴 운동복을 그대로 입는 경우가 많다"며 "탈의실 설치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교원들도 학교 행사나 학생 지도를 위해 환복할 공간이 필요한데 탈의실이 없어 화장실 등에서 옷을 갈아입는 등 불편함을 겪고 있는 만큼 이를 함께 고려한 탈의실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교총은 또 "시·도교육청에 재량권이 있기 때문에 예산 상황에 따라 지역별 편차가 나타날 수 있고, 학교 공간 확보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설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적극적인 행·재정 뒷받침은 물론 설치 후에도 유지·관리가 잘되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한국교총과 한국마사회는 ‘힐링 승마 프로그램-2차’를 진행한다. 힐링 승마 프로그램은 학교 현장에서 교권침해, 학교폭력 문제로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교원들의 치유를 돕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1차 모집에만 신청자가 900명 가까이 몰릴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참가 방법은 간단하다. 한국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www.kftaplus.com)에 접속해 ‘힐링 승마강습 체험하기 이벤트’를 클릭하고 학교폭력 업무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 사례와 교권침해로 인한 스트레스 사례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 신청 기간은 오는 24일 오전 8시까지다. 2차 모집에선 안타까운 사연이 많았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 학부모의 지나친 요구와 간섭으로 힘든 일상의 연속이라고 했다. 특히 자녀를 맡길 곳이 없다며 담임 교사에게 돌봐달라고 하거나 과제를 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한 부분을 칭찬해달라는 데서 교육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고 사연을 전했다. 학폭 사안이 아닌데도 학폭 사건으로 신고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 보직을 맡아 몇 년간 쉼 없이 달리다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한 교사, 업무 스트레스로 건강에 이상 신호가 감지된 교사 등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고 신청했다. 당첨자에게는 힐링 승마강습 체험권(1인 1매)을 제공한다. 전국 승마시설 48곳에서 강습이 진행된다. 강습은 총 10회에 걸쳐 이뤄지고, 1인당 50만 원 상당의 강습비는 렛츠런재단(한국마사회)이전액 부담한다. 참가 교원은 안전사고를 대비해 승마레저 보험 가입비(1인 2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체험 기간은 지역별로 날짜가 다르고 지역별 5명 미만인 경우에는 폐강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당첨자는 오는 7월 31일 발표 예정이다.
점촌중앙초등학교(교장 강점석) 조동욱 선생님은 공직복무관리 유공자로 선정되어, 지난 6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여 받았다. 매년 정부에서는 공직자 사기 진작과 일하는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선 현장에서 맡은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모범공직자를 선정하여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조동욱 선생님은 평소 정책사업 및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공익증진에 기여하고 교육조직의 목표달성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대통령 표창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조동욱 선생님은 교육부 명예 기자단, 한국교육신문 e-리포터 등으로 활동하며 교육정책 홍보 및 대국민 신뢰도 향상에 기여했다. 또한, 공직자로서의 사회적 의무 준수 및 공정하고 투명한 교육활동, 사교육경감, 학생활동 중심 교육활동, 업무경감, 다문화학생 및 다문화가족 사회 통합 활동 등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스승의 날 미담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권교육 및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솔선수범하여 학교폭력예방, 가정폭력예방에 앞장서는 공직자상 구현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특히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학생권리교육(학생인권교육) 강사로 2017년부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 권익신장 및 청소년 보호활동, 인권의식 확대와 개선에 앞장 서 왔으며 교육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저탄소 녹색 정책에 발맞추어 자연을 보호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환경보호 운동 실시하였으며 산림청 산하 ‘숲사랑 소년단’ 운영으로 녹색성장에 기여하였고, 2019년 한국교총 및 한국교육신문에서 실시하는 교단수기 공모전을 통해 솔선수범하고 열심히 일하는 복무 자세 및 우수한 교육활동을 인정받아 교단수기 금상을 수상하여 교육의 대국민 신뢰도를 향상시키는데 이바지 했다. 조동욱 선생님은 2006년 초등교사로 임용되어 현재 점촌중앙초등학교에 근무하며 평소 사회적 배려 대상자와 대국민 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하는 성실한 교사로 주위 선후배 교사들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이 번 수상을 통해 더욱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남양초등학교(교장 김점숙)는 7월 15일(월) 학부모님 21명과 본교 재학생 36명, 교사 7명이 울릉군 관공선인 독도 평화호를 타고 독도에 다녀왔다. 독도경비대의 협조로 독도경비대 숙소와 헬기장까지 올라가 한 눈에 우리 땅 독도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학생들은 독도경비대 초소까지 올라가는 동안 독도의 다양한 자연·인문환경을 관찰하고, ‘독도는 우리 땅’임을 외치고 기념하면서 독도 사랑과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또한 남양초 학생들과 교사들은 독도를 수비하는 독도경비대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와 가정에서 준비한 김밥을 전달하였다. 김점숙 교장은 “학부모와 교사, 학생이 함께 독도 탐방 활동을 통해 독도와 가장 근접해 있는 울릉도의 학생들이 독도에 대한 국토 수호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6학년에 재학 중인 곽○○학생은 “독도를 실제로 보니 너무나 아름답고, 이렇게 소중한 독도를 지킬 수 있도록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는 소감을 말했다.
16일 중앙일보 1면 ‘쌍둥이가 싸웠다고 학폭위 불려간 부모’의기사는현행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증거다. 교사들이학교폭력 사안을 한 건 처리하는 데만 20건의 서류들을 준비해야 하고 이 때문에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일단 학교폭력 사안으로 인지가 되면 학교는 반드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해야만 한다. 교사들의 중재는 절대로 할 수 없기에 사소한 말다툼도 무조건 학폭위를 개최해야 한다. 중앙일보의기사도 어릴적부터 쌍둥이끼리 말다툼하고 싸웠던 일이 학교폭력의 가해자 및 피해자가 되어버린 황당한 사건이다. 학폭위에 불려간 부모의 심정은 얼마나 당황스럽고 황당했을까? 최근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들의 전문성을 문제 삼고 학폭위 결정에 불복하고 법정으로 달려가는 학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학입시에 사활이 걸린 고등학생들의 법정 싸움이 많고 학폭 피해자들의 재심청구도 4년째 3배로 증가했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아이들끼리 화해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님들의 감정싸움으로 이어져 학폭위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아 학폭 심의건수가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019년 3월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지만 현재 법사위원회에 계류중인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이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교육력은 점차 약화될 것이고 현장교사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하루빨리 국회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해야 할 것이다.
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7월 13일(토) 1~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대구 EBS리틀소시움 진로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두드림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된 본 진로체험학습은 학생들로 하여금 현재, 미래 사회의 여러 가지 종류의 직업들을 체험해 보고 자존감을 증진하기 위한 취지에서실시되었다. 체험학습 참가 대상은 '두드림 별빛 공부방’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 수강 학생이다. 학생들은 대구 EBS리틀소시움에서 현장감과 재미가 느껴지는 여러직업 체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대구 엑스코에 소재한 EBS리틀소시움은 체험할 수 있는 직업의 종류와 성격에 따라 4가지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은 체험 시설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를 사용하여 구역마다 제공하는 다양한 종류의 직업 체험에 참여할 수 있었다. 진로체험학습에 참가한 6학년남학생은 “웹툰을 정말 좋아하고 자주 보는 편인데 웹툰작가 직업 체험에 참여할 수 있어 정말 재미있었다. 지금까지 진로에 대해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앞으로 나에게 맞는 직업과 진로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만의 소중한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잇달아 발생한 선박 침몰 사고로 생존수영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초등 생존수영 교육의 원활한 진행과 내실화를 위한 개정안이 발의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에는 △학교의 장이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취해야 하는 조치에 생존수영 교육의 활성화 부분을 추가하고 △생존수영 교육의 실시를 위해 수영장이 매우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학생의 체육활동을 위해 확충해야 할 기반시설에 수영장을 명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서 의원은 이번 법안 추진배경에 대해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교육과정이 도입됐지만 여전히 형식적인 교육내용, 턱없이 부족한 시설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면서 “내년부터 생존수영 교육 대상이 확대되는 만큼 이에 앞서 생존수영 교육을 내실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도 생존수영 교육 의무화 계획을 밝히고 점차 확대해나가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초등 생존수영 교육 확대’를 선정한 만큼 개정안이 통과되면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추진에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법안에는 조승래, 신창현, 송갑석, 박홍근, 윤일규, 전재수, 정세균, 이훈, 서삼석, 임종성, 정재호, 전현희, 위성곤, 송영길, 김상희, 심기준, 제윤경, 김종민, 박광온, 김영춘, 김병욱, 어기구 등 23인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⑨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 1865년 9월 19일 미국 뉴욕주 셜리번카운티의 작은 마을 리버티에서 한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 그러나 익숙해져야 할 이름 로제타 셔우드(Rosetta Sherwood)다. 로제타는 리버티와 오스웨고에 있는 사범학교를 졸업해 초등과 중등 교사 자격을 얻은 후 1년 동안 체스넛 릿지(Chestnut Ridge)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886년 펜실베니아 여자의과대학에 진학한 것은 그녀의 새로운 꿈인 의료선교사가 되기 위해서였다. 1889년 의사자격증을 취득한 로제타는 1년 간 뉴욕의 빈민가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중 훗날 남편이 된 윌리엄 제임스 홀(William J. Hall) 박사를 만난다. 그의 청혼을 잠시 물리친 로제타는 자신의 꿈을 위해 1890년 8월 첫 봉사지역인 조선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자신의 25번째 생일을 배에서 맞으며 제물포항에 도착한 것은 그해 10월 13일이었다. 이튿날 가마를 타고 그녀가 그때까지 본 도시 중에서 가장 더럽고 보잘 것 없는 도시 서울에 도착했다. 그녀를 맞이한 사람은 조선 최초의 여학교 이화학당의 설립자 매리 스크랜튼(Mary Scranton, 1832-1909)이었다. 로제타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전문병원 보구여관(保救女館)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서양의 경우 교회 옆에 학교가 세워지는 모습으로 근대교육이 시작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선교사들이 세운 근대 학교 옆에 교회와 병원이 세워지는 모습으로 근대가 시작됐다. 로제타의 진료를 도왔던 첫 조선인은 당시 이화학당에 머물던 26명의 소녀 중 한 명인 김점동이다. 점동은 일본인 친구 오와가와 함께 통역과 심부름으로 로제타의 진료를 도왔다. 로제타는 점동에 대해 “날이면 날마다 나에게 새로운 인생을 배우게 한다”고 일기에 쓸 정도로 그녀를 정말 사랑했다. 훗날 한국 최초의 여자 의사가 된 박에스더가 바로 점동이다. 로제타가 진료를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어느 날 화상으로 손가락 세 개가 손바닥에 붙어버린 열여섯 살 조선 여자아이의 수술을 위해 자신의 피부 세 조각을 떼어냈다. 조선 아이의 피부에 서양 백인의 피부를 이식한 최초의 일이었다. 여자 아이이 손은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고 조선인들의 마음은 로제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로제타는 조선 여성에 대한 치료 활동 이외에도 주일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1891년 초부터는 의학교실을 열었다. 조선에서 여성을 위한 첫 서양 의학교육은 이런 모습으로 시작됐다. 그 즈음 로제타는 감옥에서 나온 조선 여성 하나를 데려와 입원시켰다. 과부였던 그녀는 노비인 조카가 도망쳐 사랑하는 이와 결혼하는 것을 도왔다는 죄목으로 체포돼 감옥에 갇혔고, 남자 죄수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사경을 헤매던 상태였다. 이를 지켜본 로제타는 조선인들의 문명 수준을 향상시키는 일이 곧 자신의 사명이라고 다짐했다. 1891년 12월 17일 밤 로제타는 윌리엄 제임스 홀과 서울에서 재회했다. 두 사람은 이듬해 6월 27일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는데 이는 서울에서 행해진 첫 서양인들의 국제결혼이었다. 윌리엄은 결혼 3개월 후에 새로운 선교지를 개척하라는 선교본부 지시에 따라 평양으로 떠났다. 당시 평양은 기독교 선교는 물론 외국인 거주가 금지된 위험 지역이었다. 두 사람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사랑을 나누던 시절인 1893년 11월 10일 서울에서 아들 셔우드 홀이 태어났다. 1894년 4월 윌리엄 홀은 평양에 광성학교를 창설해 교육활동을 시작했다. 남쪽에서 전봉준이 중심이 된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합세해 무장 봉기를 막 시작한 시점이었다. 윌리엄, 로제타, 셔우드가 평양으로 출발한 것은 광성학교가 문을 연지 한 달여가 지난 1894년 5월 8일이었고, 동학교도들이 북진을 시작할 즈음이었다. 청일전쟁이 본격화됐고 평양은 전쟁터였다. 전쟁을 피해 로제타와 윌리엄은 서울로 내려왔다. 9월 15일 평양전투에서 일본이 승리함으로써 전쟁은 막을 내렸고, 윌리엄은 다시 평양으로 복귀했다. 폐허가 된 평양에서 윌리엄은 환자 치료, 선교활동, 광성학교 운영에 열정을 쏟았다. 윌리엄은 과로로 이질에 걸렸고 서울로 이송되는 배에서 발진티푸스에 감염됐다. 그는 결국 서울에 도착한 며칠 후인 1894년 11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남편을 조선 땅에 묻은 로제타는 만1살이 된 셔우드, 뱃속에 든 태아, 그리고 결혼한 에스더부부와 함께 1894년 12월 미국으로 향했다. 고향에 도착해 낳은 둘째는 여아였고 이디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로제타가 아들과 딸을 데리고 다시 조선 땅을 밟은 것은 3년이 지난 1897년 11월 10일로 조선은 사라지고 대한제국이 선포된 지 한 달이 되어갈 즈음이었다. 겨울을 서울에서 보낸 로제타가 가족과 함께 다시 평양으로 향한 것은 따듯한 봄 1898년 4월 29일이었다. 평양에서 생활을 시작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5월 23일 윌리엄의 마지막 선물 이디스는 아빠를 데려갔던 병 이질에 걸려 고생을 하다 “이제 됐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엄마 곁을 떠났다. 이디스의 몸은 서울로 보내져 아빠 곁에 잠들었고 마음은 엄마 가슴에 남았다. 로제타는 이런 슬픔을 딛고 1898년 6월 18일 북쪽 지방 첫 여성전용 병원 광혜여원을 열었다. 로제타는 조선으로 돌아오기 전 미국에 있는 동안 모금을 해 1년 전에 남편을 기념하는 기홀병원을 열었었다. 훗날 이 두 병원은 합해져 평양연합기독병원이 됐고 김일성종합대학 부속병원을 거쳐 평양의학대학병원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어린이에 대한 로제타의 관심과 사랑은 이디스가 떠난 후 더욱 커졌다. 이즈음 훗날 여성독립운동가로 유명해진 황애덕의 어머니가 동생 황신덕을 출산한 후 사경을 헤매던 차에 로제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렇게 태어난 황신덕은 훗날 여성운동가가 돼 이태영, 이희호 등과 함께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생을 바치게 된다. 이디스가 떠나며 지갑에 남겨놓았던 2불 12.5센트를 종자돈으로 해 이디스 마가렛 어린이 병동 설립 모금이 시작됐고, 1899년 여름 병원이 착공됐다. 평양에 최초로 세워진 서양식 건물이었다. 이즈음 로제타의 교육자로서의 꿈은 1900년 평양외국인학교 설립, 그리고 맹인소녀들을 위한 수업으로 이어졌다. 로제타가 맹인교육을 처음으로 시도했던 것은 1894년 첫 평양 시절이었지만 당시에는 전문적 지식이 없이 시작한 일이었다.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본격적으로 점자를 배웠고, 한글 점자를 개발했다. 평양으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물렀던 서울에서 편찬한 한글 점자 교재로 본격적인 맹인교육을 할 수 있었다. 이 나라 특수교육의 초석을 놓은 것이다. 1901년 6월부터 1903년 3월까지 로제타는 셔우드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 긴 휴식을 취했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간호사 마가렛 에드먼즈와 함께 1903년 12월 보구여관 부설 간호원양성학교를 창설했고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식 간호사 교육기관이 됐다. 로제타는 평양에 세운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오지로 의료여행 다니기를 멈추지 않았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여성,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맹인, 가장 추운 곳에 있는 어린이들을 찾아 다녔다. 로제타의 의료와 교육 활동을 10년 정도 지켜본 조선인들의 입에서 그녀를 “평양의 오마니”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1910년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병합 되던 그 해 4월, 20년 동안 로제타를 가장 사랑했던 조선 여성이었고, 조선인들이 ‘우리 의사’라고 불렀던 박에스더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른넷의 나이였다. 박에스더의 죽음은 로제타의 아들 셔우드로 하여금 의사가 되려는 꿈을 꾸게 했고, 훗날 그로 하여금 우리나라 최초의 결핵요양병원 해주 구세병원을 세우게 했다. 조선의 가난한 여성으로 태어났던 김점동이 낳은 기적이다. 로제타가 세운 평양맹아학교의 맹남자부와 맹녀자부에는 평양뿐 아니라 전라남도에서도 유학을 올 정도였고, 매일신보는 특집 기사(1914. 2. 11)에서 이 학교를 평양의 행복이라고 칭했다. 로제타 홀의 가장 크고 오래된 꿈은 조선의 여성들에게 의학교육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여자의과대학을 설립하기 이전인 1914년에 조선총독부의원 부속의학강습소에 청강생 자격으로 세 명의 여학생들을 입학시킨 것도 로제타였다. 이때 입학생 세 명은 4년 후 조선에서 최초로 의사면허증을 받은 여성이 됐다. 광혜여원에서 로제타를 도와 간호사로 일하던 이그레이스는 의사 면허시험에 합격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개업의사가 됐다. 보구여관은 1912년에 동대문에 새로 세워진 해리스기념병원(현 이대부속병원)과 통합됐고 로제타는 1921년에 이 병원의 원장에 취임하며 서울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이즈음 YMCA 총무를 맡고 있던 윤치호가 로제타를 자주 방문했고 1918년 일시 귀국하는 로제타를 남대문역에서 환송하기도 했다. 1926년 10월에 명월관에서 열린 로제타의 회갑연에 서울 각계각층의 조선인 대표들이 참석했던 것을 보면 로제타는 동갑인 윤치호뿐 아니라 조선인 모두의 친구였다. 윤치호는 그의 일기에서 로제타는 “아무런 사심 없이 맹인과 농아를 교육하고 여자의사를 양성한 개척자”라고 기록했다. 미국 유학을 마친 아들 셔우드 홀과 며느리 메리안은 1926년 조선으로 돌아왔고, 로제타는 1933년에 조선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떠난 1년 후 여자의학강습소의 첫 졸업식이 열렸고, 졸업생 중 5명이 의사 면허시험에 합격했다. 이 강습소는 1938년에 전문학교로 승격했고, 이후 우석대 의과대학을 거쳐 지금의 고려대 의과대학으로 발전했다. 한국을 떠난 로제타 홀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4월 5일 85세를 일기로 소천했고, 지금은 양화진에 남편과 딸 곁에 묻혀 있다. 로제타가 떠난 조선에서 그녀의 정신을 이어간 것은 아들 셔우드 홀 부부였다. 그들은 결핵요양소의 운영비 마련과 결핵 계몽을 위해 1932년에 남대문을 그려 넣은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했다. 일본인들은 실에 그려진 그림에 대해 시비를 걸었다. 색동옷을 입고 있는 조선 남녀 아동들, 배경으로 그려진 높은 산, 심지어는 실에 표시된 서기 연호도 삭제를 요구받았다. 스파이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던 셔우드 부부는 1940년에 아끼던 병원을 한국인들에게 넘겨주고 인도로 갔고 그들의 이름과 한국생활은 잊어져 갔다. 1978년에 셔우드 홀은 ‘With Stethoscope in Asia: Korea’(청진기를 들고 아시아에서: 한국)이라는 자서전을 발간해 그의 가족이 보여준 한국 사랑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것이 한글로 번역돼 간행된 것이 1984년이었고 그들의 이야기가 한국에 비로소 알려지게 됐다. 당시 91세와 88세였던 이들 부부는 오랫동안 그리던 고향 한국을 다시 방문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들은 한국 방문 직후인 1991년에 5개월 사이로 모두 세상을 떠났고 현재는 서울 양화진 외국인 묘역에 부모, 누이동생과 함께 묻혀 있다. 로제타 홀과 그 가족은 분단된 이 땅의 북쪽과 남쪽에 많은 것을 남겼다. 통일이 된다면 남북이 함께 기려야할 첫 번째 외국인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 이 땅에 남긴 것은 몇몇 의료기관과 학교만이 아니다. 그 속에 숨겨진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랑이다. 그것이야말로 모든 교육의 출발이며 본질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그녀의 아들 셔우드 홀 부부를 변호하던 한 조선인 변호사는 이들이 비록 서양인이지만 “청진기로 우리 백성의 심장을 진찰할 때면 자기 심장도 우리와 함께 뛰었던 사람, 우리와 똑같이 느끼고 사랑했던 진정한 조선의 시민”이라고 변호해 일본인들까지 감동시켰다고 한다. 로제타 홀과 그 가족이 우리의 초기 근대교육 속에서 실천했던 정신,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랑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야말로 21세기 우리 교육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이다. 이번 주말에는 양화진을 찾아 로제타 가족을 만나봐야겠다. 글=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 사진=다산북스, 박정희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