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70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반도의 중심고을 충주에 들어오는 길은 네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영남 과거길인 문경새재를 거쳐 수안보방면에서 들어오는 길과 제천 원주방면에서 목행동을 거쳐 들어오는 길이 있다. 경인지역과 청주방면에서 달천을 지나 들어오는 관문이 가장 큰 문으로 사과나무 가로수를 만날 수 있다.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탄금대에서 북 충주 IC까지 4차선도로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충주를 찾아오는 새롭고 멋진 충주의 관문(關門)이 생기게 될 것이다. 탄금대교와 우회도로인 금가대교가 탄금호를 가로지르며 아름답고 시원하게 펼쳐져 방문객의 감탄을 자아낼 것이다. 국보 205호인 충주고구려비 전시관이 새롭게 개관되었다. 국보6호 탑평리 중앙탑이 호숫가에 우뚝 솟아 아름다운 호수공원과 조화를 이루며 삼국의 문화유적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경기장과 부속건물의 공사도 세계의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호수를 따라 시내 쪽으로 들어오다 보면 남한강과 달래강이 합수(合水)되는 부근에 유서 깊은 탄금대가 있고 동편으로 충주세계무술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충주하면 탄금대를 떠올리게 된다. 본래 대문산 이었는데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탄주하였다고 하여 탄금대(彈琴臺)라고 한다. 탄금대에 오르면 숲이 아름답다. 야외음악당과 비스듬히 잔디밭을 가꿔서 야외공연이나 행사를 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서편으로 문화원건물이 탄금대를 지키고 있다. 우륵선생 기념비와 문화원 건물 벽에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타는 부조(浮彫)가 있을 뿐 우륵에 대한 볼거리가 없는 것이 아쉽다. 우륵당은 호암체육공원에 있기 때문에 탄금대를 찾는 관광객이 보고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문화원 건물이 있는 자리에 우륵당이 세워졌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야금 타는 소리를 관광객이 직접 들으며 우륵선생에 대하여 배우고 느끼며 체험하는 관광지로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탄금대는 신립장군이 배수진을 치고 팔천 명의 병사와 함께 왜군과 싸운 격전지 이기도하다. 충혼탑을 지나면 8천 고혼의 넋을 기리는 탑이 우뚝서있다. 탄금호 낭떠러지로 가면 탄금정(彈琴亭)아래로 열두대가 보인다. 신립장군이 열두 번이나 오르내리며 활을 식혔던 곳이라고 한다. 역사적 혼이 서린 곳에 권태응 선생의 감자꽃 노래비가 있다. 일제의 강점기에 한민족의 절개를 노래한 비석이 있는 주변에는 일본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울분을 터트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다행히 조선소나무로 수종을 바꾼다니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잘하는 일이다. 야외음악당 뒤편 낮은 골짜기에 아담한 사찰이 자리 잡고 있고 문화원 건물로 올라가려면 궁도장이 있어 신립장군과 관련한 복장을 입고 궁도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체험관광으로 인기가 높을 것 같다. 탄금대의 주차장은 협소한 편인데 무술공원 주차장을 사용하도록 하고 무술공원에서 탄금대로 오르는 계단은 있으나 관광객이 이용하기에 불편할 것 같다. 충주댐 정상에 세운 것처럼 엘리베이터를 건설하여 누구나 쉽게 탄금대를 올라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흙을 밟으며 숲길을 걷는 명승지로 디자인 했으면 한다. 가야금소리가 울려 퍼지고 신립장군의 애국충정을 마음으로 느끼고 싶은 테마가 있는 관광지로 변신을 할 필요가 있다. 탄금정에 올라 호수를 바라보면 용섬이 보인다. 개발을 하지 않고 자연그대로 둔 것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무술공원에서 목행동까지 둑에 자전거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관광객도 자전거를 타며 시원한 호수바람에 옷깃을 날리는 모습도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무술공원을 둘러보며 택견을 비롯한 다양한 무술체험을 하고 무술박물관을 관람하며 충주의 특산물을 선물로 사가는 추억을 만드는 관광지로 조성하였으면 한다. 삼국의 문화가 한자리에 모여 있는 곳은 한반도의 중심도시 충주뿐이 아닌가? 인공(人工)보다는 자연그대로를 보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고 선열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고구려비와 중앙탑공원 거쳐 유서 깊은 탄금대에 이르기 까지 주변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국토중심의 관광의 명승지로 만들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20) 나박(蘿蔔:나복)은 무(蕪)인데 중국과 언어가 뒤바꿨다. 나복이라고 읽어야 맞는데 변음 되어 나박김치라고 한다. 무(蕪)를 사각으로 잘라서 담근 김치를 말한다. 나(蘿:무, 쑥)와 복(蔔:무, 치자)자는 두 글자 모두 무(蕪)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옛 사람들은 김치를 짠지라고도 했다. 지(漬)자는 담근다는 뜻이라 짜게 담근 김치를 ‘짠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무짠지’를 청함지(靑鹹漬)라 했고, 오이짠지는 과함지(瓜鹹漬)라 했으며 장(醬)에다 담근 짠지를 장함저(醬醎菹)라고 한다. 菹(김치 저)의 종류도 재료에 따라 다양하다. 겉절이를 엄저(醃菹), 열무김치를 세청근저(細菁根菹), 굴김치를 석화저(石花菹), 얼갈이를 동파저(凍播菹), 깍두기를 홍저(紅菹), 오이소박이는 과심저(瓜心菹), 오이깍두기는 과홍저(瓜紅菹), 갓김치는 개저(芥菹), 통김치는 통저(筒菹)라고 한다.
강원·전북도교육청이 전교조와 단체교섭, 정책업무협의회로 근거로 초등학교 중간·기말고사 폐지, 교무회의 의결기구화를 추진하고 있다. 강원교육감이 아무리 좌파성향이고 전교조 지부장출신이라 하더라도 명색이 지역 교육수장 아닌가. 최소한 겉으로는 명색이 지역 균형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학생, 학부모, 학교현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학생들의 평가방식을 여론수렴 절차도 없이 전교조와의 단체협약 체결을 근거로 변경하는 것은 비교육적일 뿐만 아니라 민주적이지 못하다. “학년, 학교 전체가 동일 시간에 동시에 보는 일제고사 형태의 시험을 폐지하라는 것이지 중간, 기말고사 전면 폐지는 아니”라는 강원도교육청의 변명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이다. 강원도교육청의 상시평가제는 현재 11개 초교에서 시범운영중이다. 시범운영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당장 내년 새 학기부터 중간·기말고사를 보지 말라고 공문을 발송한 것은 선후가 바뀐 행정이다. 중간·기말고사 폐지,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평가 거부, 학교평가 자체평가 전환 등 일련의 조치가 결국 교육포기 행위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이런 학생평가방식의 전환이 과연 교원노조법에 허용된 교섭범위에 포함되는지도 논란이다. 교과부는 임금, 처우개선과 관련 없는 학교교육과정을 단협을 통해 제약할 수 있는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교무회의는 회의록을 작성하고, 결정사항에 대해 학교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수용해야 하며 필요시 재논의한다”는 전북도교육청과 전교조 전북지부의 합의사항도 큰 문제다. 사실상 교무회의 의결기구화다. 학교장은 권한과 함께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다. 따라서 학교장은 학교운영에 있어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되 경영의 책임자로서 갖는 최종 결정권은 학교장의 몫이다. 교무회의 의결기구화는 사안별 의견차이가 발생할 경우 학교장에게 권한 없이 책임만 지우는 조치다. 전북교육청의 교무회의 의결기구화 추진 또한 전교조 전북지부와의 정책협의회 형식을 빌린 ‘코드정책’ 이다. 따라서 전교조를 제외한 학교현장의 의견수렴도 없었고 학교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철회해야 한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다. 많은 교육구성원들이 좌파교육감의 지나친 퍼주기식 정책추진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12월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를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정치 바람이 거세다. 보수진영 단일후보로는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이 추대됐고, 전교조에서 잔뼈가 굵은 이수호 전 위원장이 진보 쪽 후보로 나선다. 누가 보더라도 보수와 진보의 맞대결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교육감 선거가 이념 대결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그런데 교육감 후보로 나선 분들이 자신이 어떤 가치관과 교육 철학을 지녔고 그래서 어떤 정책을 통해 공교육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경쟁을 하지 않고 전 교육감의 정책을 둘러싼 이념대립이나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방에 집중하고 있으니 적잖이 실망스럽다. 우리 교육계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망국적인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학생들은 입시지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는 폭력으로 얼룩져 교권이 무너지고 꽃다운 학생들이 스러져가고 있다. 바닥에 떨어진 교권을 일으켜 세우고 벼랑 끝에 몰린 아이들을 지켜줄 방안보다는 기성 정치인들처럼 상대방의 흠집을 내는 네거티브 공세에 열중하는 후보가 있다면 이는 교육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밝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시교육감은 ‘교육 대통령’이라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수도 서울의 교육정책이 갖는 파급력은전국 각지에 미친다. 이처럼 막중한 자리의 서울시교육감을 선출하는 선거가 교육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이 아닌 이념 대립이나 네거티브 공세로 흐르는 것은 교육을 훼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교육감 선거가 상호비방 일변도로 흐른다면 이후 어떤 교육정책도 합리적으로 풀어갈 수 없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비전을 주는 정책 경쟁을 통해 부패와 독선으로 점철된 서울시교육을 새로운 반석위에 올려놓을 절호의 기회다. 그런 시대적 대의를 짓밟고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하는 후보가 있다면 유권자가 용서치 않을 것이다.
필자는 요리를 배워본 적도 없고 요리 학교를 다녀 본적도 없다. 더군다나 해외연수는 꿈도 꾸지 못했다. 평범한 인문계고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다. 요즘 말로 ‘많이 딸리는’ 스펙이다. 그러나 자신이 부끄럽지 않다. 요리 분야에서 나름 인정받고 자신만의 독특한 요리 스타일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남다른 ‘최 셰프 스타일’의 요리 덕분에 ‘크레이지 쉐프’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과학·패션 접목하는 요리사 물론 체계적 공부는 큰 힘이 된다. 그러나 체계적인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이 필자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용기를 준 것 같다. ‘남들이 도전하지 않았던 식재료의 조합에 도전해 보고 아닌 결과물이 나오면 메뉴로 내놓지 않으면 된다. 나만 아는 것인데 창피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처음부터 색다른 요리를 한 것은 아니다. 스승 밑에서 10년간 요리를 배우고 비로소 주방장이 됐다.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그간 배웠던 요리를 레시피만 조금씩 변형해 새 레스토랑에서 메뉴로 내놨다. 그런데 누군가 맛집 동호회 카페에 ‘맛있기는 한데 모 레스토랑의 음식과 오버랩이 된다’는 글을 올린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필자가 10년간 일했던 바로 그 레스토랑이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 스승의 요리를 비슷하게 하는 것이 그분께도 누가 되는 것 같았다. 또 한 가지 생각은 같은 요리사로서 더 오래 이 길을 걸어온 분을 똑같은 요리로는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6년 동안 거의 800여개 레시피를 만들었다. 매달 메뉴를 바꾸기 때문에 늘 다양한 시도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분자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굽거나 삶거나 찌거나 하는 조리법 외에 소스나 요리자체에 과학을 접목해 여러 가지 다양한 변화를 시도 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분말처럼 만든 소스인데 입안에서 아이스크림처럼 녹는다든지 눈에 보이는 것과 맛이 전혀 다른 요리 등 한층 더 새로운 요리를 시도했다. 요리자체의 모양을 위해 온갖 비주얼 소스에도 관심 갖기 시작했다. 하루는 레스토랑 주 고객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20~30대 여성 중에도 패션이나 트렌드에 민감하게 옷을 잘 입는 분들은 신발을 잘 선택해서 신는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이후 구두, 가방 패션쇼도 찾아보게 되면서 트렌드를 익힌 것이 요리에도 반영돼 강렬한 색감을 표현하게 됐다. 전문성에 감성 가미해야 남다른 결과 이제는 요리전문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늘 하는 말이 있다. ‘요리만 하는 요리사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말은 요리자체는 기본이기 때문에 확실한 스킬을 기본으로 갖추되 여러 가지 경험과 감성적인 부분도 함께 키우고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다. 물론 공부는 기본으로 해야 한다. 필자 역시 요리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요리에 대한 공부도 끊임없이 해왔고 이런 기본이 곧 전문성이다. 다만 공부를 위해 개성이나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까지 모두 써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본인이 가진 전문성에 자신만의 색과 감성을 녹일 줄 알아야 차별화된 결과를 낼 수 있다. 얼마 전 청평에 있는 한 고교에 창의력 강의를 하러 갔는데 전교생 대부분이 영어회화가 가능하고 성적도 우수하다고 들었기에 학교가 매우 조용하고 공부에 집중하는 분위기일 줄 알았다. 그런데 운동장에서 열심히 축구를 하며 뛰노는 학생들이 많았고, 예술 고교로 착각 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여러 악기들을 연주하고 있었다. 강의 내내 진지하면서도 개성 강한 학생들을 보면서 갇힌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가수가 노래만 하는 시대는 지났고 요리사가 요리만 하는 시대도 지났다.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하지만 공부만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열심히 공부하되 그 시간이 전부가 되게 하지 말고 많이 보고 많이 느껴야 한다. 개성과 감성을 전문성에 담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 꿈꾸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다양한 교육개혁을 시도했지만 아직 남은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교사양성 체제 개혁이다. 서양에서는 성직자, 의사, 법조인을 3대 전문직으로 분류해 왔다. 교직은 이와 함께 유사 전문직으로 간주돼 왔다. 이런 전문직 양성체제를 보면 몇 가지 유사점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양성과정을 마친 후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해당 전문직에 종사할 수 있도록 수요에 맞춰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전문직에 종사할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충분한 기간 동안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해당 전문직 종사자가 직접 양성을 책임진다는 것이다. 전문직 양성 위해 과잉공급 해결해야 첫째, 세 전문직 양성과정 모두 공급 즉, 신입생 정원을 통제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 이유는 만일 졸업생 중에서 해당 전문직 종사자가 될 수 있는 비율이 높지 않다면 미래가 불확실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 긴 기간 동안 강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설령 시킬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고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현재 초등교사 양성기관 신입생은 국가가 정원을 강하게 통제해 졸업 후 2~3년이면 대부분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통적인 전문직 양성체제의 특성에 부합한다. 하지만 중등의 경우에는 아직도 과잉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전문직 종사자 양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중등교원 양성의 경우 사대 신입생 정원을 수요에 맞춰 조정하거나 사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사법연수원에서 법관양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처럼 임용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양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세 전문직 모두 교육기간이 다른 전공에 비해 길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신앙세계를 책임지는 신부는 10년, 인간의 몸을 책임지는 의사는 11년, 법을 다루는 법조인은 7년 6개월의 교육 기간을 거쳐야 독립된 전문직 종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비해 학생의 미래를 책임질 교사는 4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실습과 임용시험까지를 모두 마치고 합격만 하면 바로 자기 책임 하에 독립적으로 학생을 가르치게 된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교사로서의 전문지식, 실무능력, 그리고 소명의식까지 갖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그러다보니 신규교사들이 생활지도나 학부모와의 관계, 학교 실무 처리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 현장의 여러 문제를 완화시키고 날로 고급화되고 있는 학부모의 교육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교사양성교육기간도 다른 나라처럼 늘릴 필요가 있다. 일단 교사가 된 이후에 연수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교사로 변화시키기보다는 임용 전 양성을 통해 원하는 교사자원으로 만드는 것이 더 용이하다. 양성기간 연장이 어렵다면 최소한 일반 공무원 채용 시에 적용하는 시보제도라도 도입해 1년 정도는 뛰어난 교사의 지도하에 수업능력과 학생지도를 포함한 학급경영 능력을 기르도록 할 필요가 있다. 임용고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해외교육봉사를 다녀오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현직교사 교수요원 파견 필요 마지막으로 전문직 종사자 양성에는 모두 해당 전문직 종사자가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신학대학에는 현직 신부가 성당과 대학을 순환하며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의대에서도 의사인 교수가 의사 양성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사법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법관양성교육을 실시하는 사법연수원 교수도 대부분이 부장판사나 부장검사다. 법학전문대학원에 대해서는 국가가 현직 판사와 검사를 교수요원으로 파견해 양성과정에 직접 참여토록 하고 있다. 수요에 맞춰 신입생을 통제하고 있는 교대에라도 현장에서 존경받고 실력이 뛰어난 교사를 교수요원으로 일정기간동안 파견해 시범적으로 양성에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면 초등교육의 질과 국민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가 준비된 전문적인 교원인데 정작 현 정부에서 교사양성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당면한 여러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교육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교·사대 그리고 교총이 나서서 전통적인 3대 전문직 양성뿐만 아니라 교사양성에도 우리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투자를 하도록 유도해주길 바란다.
18대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대선 후보들의 산발적인 정책발표를 그때그때 챙겨 보는 유권자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교육분야 공약을 살펴보면 그게 그거다. 그런데 그런 교육 정책들은 본질에서 한참 비켜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원초적 교육문제는 ‘무너진 공교육’이다. 학교 공부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불안감이 학원을 가게 한다. 대입전형 단순화와 함께 반드시 시행돼야 할 것은 바로 공교육 활성화이다. 공교육 활성화에는 교원 사기진작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후보들의 대선 공약에 구체적인 교원사기진작책이 아직 없다. 지금의 담임‧부장수당 등이 언제 책정된 것인지 까마득한데도 그런 열악한 처우개선 공약은 없다. 물론 수당 얼마 올리는 것이 교원 사기진작의 전부는 아니다. 학교폭력이나 학생인권조례 따위로 지금 교사는 더 이상 오그라들데 없는 처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교육적인 훈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교원의 처지를 옛날 ‘호랑이 선생님’으로 돌려놓는 일이야말로 공교육 활성화의 단초라 할 수 있다. 과거 단골 공약이었던 GDP 6% 교육예산은 이제 바라지도 않는다. 법정 정원을 끌어올리기는커녕 있는 교사마저자꾸 줄이는 정책으로는 공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 정규교사 증원에 인색한 반면 기간제니 취업지원관이니 하는 비정규직 교사들만 늘리는 정책으로는 공교육이 안정될 수 없다. 최근 4년 사이 6배나 늘어났다는 교권침해와 해마다 증가하는 명퇴교사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런 악덕 환경의 학교에서 공교육이 온전히 이뤄지리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나 다름없는 짓이다. 환부가 이렇듯 뚜렷한데, 새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은 ‘공짜 밥’이나 ‘공짜 학교 다니기’만을 한가롭거나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으니 할 말을 잃는다. 교원 사기진작은 그들이 예뻐서 필요한 게 아니다. 교사들이 경제적으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어서도 아니다. 교원의 사기진작이 필요한 것은 그들이 공교육 활성화의 추진 동력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권보다도 최악인 교원사기를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원 사기진작의 대선 공약이 절실한 이유이다.
중국의 인터넷에 종종 이런 글이 올라온다. “북경호구 가격, 새로 만들면 100만 위안(약 1억8000만원), 호구 이전 80만 위안(우리 돈 1억4000여만원), 선금 35%, 처리 완료 후 나머지 금액 입금요망”, “만약 북경호구를 살 수 있다면 100만 위안을 낼 수 있음. 북경호구가 있는 여인을 찾고 있음. 호구를 위해서라면 60세 여인이라도 좋음.” 첫째 사례는 북경호구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광고며 둘째 사례는 북경호구를 구하는 남자의 글이다. 도대체 중국에서 호구가 무엇이기에, 또 북경과 같은 대도시의 호구가 무엇이기에 이런 거액을 지불하면서까지 호구를 구하려 하는 것일까. 호구(후코우, 户口)는 한마디로 말하면 개인과 가족구성원이 거주하는 지역을 기록한 행정문서로, 우리나라의 호적과 주민등록을 합쳐놓은 성격을 갖고 있다. 호구는 중국만이 갖고 있는 일종의 주민관리방법으로 중국인의 일생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친다. 호구를 벗어난 생활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출생하게 되면 호구가 생기고, 이것은 평생을 따라다닌다. 우리와 다른 점은 중국에서는 호구에 기재된 지역을 벗어나 진학하거나 취업할 경우 이외에는 호구를 옮기는 것이 엄격히 제한된다는 것이다. 도시에 따라서는 고액의 호구 이전비를 받기도 한다. 만약 중국에서 호구가 없다면 신분증을 획득하는 것은 물론, 진학, 취직, 결혼, 해외여행 등을 할 수 없다. 과거 배급을 주던 시절에는 더욱 엄격해서 양식표, 기름, 고기 등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배급받을 수도 없었다. 중국이 호구를 중시하는 것은 민정부문(우리의 주민센터)과 공안부문(우리의 치안센터)의 이중 관리에서도 드러난다. 중국에서 호구가 사회질서를 유지하는데 큰 작용을 하고 있다. 호구는 간단히 사람 수만을 등록하는 것이 아니다. 공안부문에서는 개인의 신분뿐만 아니라, 경제상황, 사회현실에 대한 인식, 인적교류 상황 등도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각종 범죄나 사회적 불만요소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처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호구는 가정호구와 집체호구로 구분된다. 가정호구는 혈연이나 혼인 혹은 양육관계에 의해 이뤄지는 호구이다. 집체호구는 업무관계로 기관, 단체, 학교, 기업 등에서 공동 거주하는 경우에 이뤄지는 호구이다. 예를 들어 대학에 입학할 경우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때 대학이 바로 거주지가 되고, 집체호구가 나온다. 그러나 이런 호구는 임시호구로 대학을 졸업하게 되면 당연히 호구를 옮겨야 한다. 또 호구는 지역에 따라 농업호구와 비농업호구로 나뉘는데, 중국사회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그럼 왜 중국인들은 모두 도시호구 즉 비농업호구를 갖고 싶어 할까. 도시호구 중에서도 베이징 같은 대도시호구는 처음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거액을 주고 거래될 정도로 대단히 선호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제일 큰 것은 자녀의 교육문제나 취업문제다. 도시호구(비농업호구)는 농업호구에 비해 특별대우를 받는 경향이 있다. 대학입시에서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 수험생이 대학입학 지역할당제 때문에 명문대에 더 많은 입학기회를 갖는 경우가 대표적 예다. 또 호구에 따른 복지와 같은 정부지원의 차별도 한 몫 한다. 현재 중국정부는 호구제도개혁을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는 호구제도가 오히려 사회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면적인 호구제도 개혁은 시기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호구의 전면개방은 적지 않은 재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 농촌인구의 도시 이전이 급속하게 확대되면 해당 도시로서는 아직 인프라 등 여러 측면에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점진적 호구개방정책을 취하면서, 그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11월 21일(수) 6, 7교시를 이용해 송파수련관에서 1, 2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님을 상대로 '찾아가는 대입 진학진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대입전형 제도의 정확한 이해를 통해 학생들의 진학지도를 돕고자 마련한 것이다. 아울러 선생님들의 입시 전문성을 강화하여 학생들에게 맞춤식 진학지도를 실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는 정대옥(금산고 교사, 대학진학지도지원단 비전드림팀) 선생님의 강의로 진행됐다. 이날 강의는 '2014학년도 대학입학전형 분석 및 입시변화와 전망'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정대옥 강사는 2014년 입시부터는 지금까지의 입시와는 DNA부터가 다르다며 기존의 입시전문가들도 처음부터 새로 공부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학생들도 변화된 대학 입시에 알맞은 새로운 전략과 계획을 미리 수립하여 계획적인 공부를 해야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히 이날 강연에는 충청남도교육청 김병관 교육연구사가 참석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경청하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우리 인생은 넓은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때로는 조그만 터널을 하나씩 하나씩 지나가게 된다. 벌써 특성화고등학교 입시 결과도 나왔다. 세상에는 성공만이 있는게 아니다.자기가 희망한 학교에 합격하지 못해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입시 한번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였으면 좋겠다. 입시 경쟁에서 합격을 바라지 않고 원서를 제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며,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성공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겠지? 그런데 성공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게 있단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할 수 없으며, 실패에는 반드시 보상이 있다는 것. 그것은 바로 성공했을 때 더욱 커지는 성취감이야. 윌리엄 리바인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그는 매일 같이 반복되는 무료한 생활 속에서 고기를 팔았는데 어느 날 강도가 들었다. 그 날 번 돈을 모두 빼앗긴 리바인은 큰 허탈감에 빠졌다.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르고 재기했지만 불행은 그치지 않았다. 연이어 강도를 세 번 더 당하게 된 것이다. 급기야 그는 방탄조끼를 입고 영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를 본 손님들이 자기들도 필요하다며 방탄 조끼를 구해 달라고 부탁했고, 주문이 점점 늘어나자 그는 정육점을 정리하고 조그마한 방탄 조끼 회사를 차렸다.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냈다는 것이지. 리바인은 정육점을 운영할 때와는 달리 방탄 조끼의 연구와 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회사는 크게 성장해 어느새 세계 40개 도시에 지사를 세울 만큼 커졌다. 그는 회장으로 취임하던 날,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다. “정육점을 운영할 때, 강도를 네 번이나 당했습니다. 그땐 왜 내게만 이런 시련이 오는 것인가 한탄했지요. 하지만 마음을 굳건하게 다졌습니다. 그 단단한 마음 가짐이 행운을 불러온 게 아닐까요? 그때 무기력하게 있었다면 지금도 나는 고기를 썰고 있었을 겁니다. 여러분, 위기를 만날 때마다 다음 갈 길의 등불을 얻으세요. 위기는 변화할 수 있는 값진 전환점입니다.” 1950년 맥나마라는 뉴욕 27번가의 한 식당에 앉아 있었다. 식사를 끝냈지만 지갑을 두고 나온 것을 뒤늦게 알고 아내가 지갑을 가져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의 경험이 그로 하여금 멤버십 식당의 탄생을 생각하게 했다. 멤버십 식당에서는 카드를 발급해서 날로 번창하기 시작했다. 신용카드는 1920년대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지만 오늘날처럼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맥나마라의 멤버십 카드 때문이다. 시련과 실수에서 비롯된 성공 신화는 평범한 사람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야. 10대 때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전두엽이 성장하면서 통제력이 생긴다는구나. 그게 자꾸 쌓이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게 되지. 이런 것이야말로 성인이 되어가면서 얻게 되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실수가 교훈이 되어 얻게 되는 성공은 값지다. 그러나 도전하지 않으면 실수도 실패도 아무 것도 배울 수 없다. 만일 이번 입학 시험에 실패했다면 무엇 때문에 실패하였는가 그 이유를 차분하게 따져보고 새출발을 하는 것이다. 출발은 아름다운 것,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가슴 뛰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가슴에 새겨 두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절망하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면 언젠가는 나에게도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홍보대행사 나비미디어 이희선 대표가 기업들의 '수험표 마케팅의 허와 실'에 대해 짚어봤다. 지난 12일 이데일리TV '경제와이드'에 출연한 이 대표는 "올해 66만여명이 수능을 치르니 기업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보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레스토랑, 학원, 미용실, 병원(성형, 미용), 여행 등 대부분의 업체들은 수능 수험표를 지참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을 적용한다. 받을 수 있는 혜택의 종류가 다양하고 적당한 이벤트를 선택하면 높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짜 수험생'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업들은 미래의 고객 선점, 기업 이미지 상승을 기대하지만 얄팍한 상술로 학생들을 대하면 '못하면 독'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학생들 대상으로 반짝효과의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 고유의 브랜드 가치(아이덴티티)를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청소년기는 '견물생심'과 '친구따라 강남간다?'식으로 심리적인 동요가 발동한다."며 "학생의 개인정보가 기업에 모두 DB(저장)되고, 법률행위를 할 수 있는 나이이므로 다단계 회사나, 계약서 작성 등을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고 '수험표 마케팅'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희선 대표는 홍보대행사 나비미디어 대표와 아하취업아카데미 대표로 재직중이며, 대학과 기업에서 홍보 마케팅 컨설팅, 취업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문의 : 02-2208-0116)
독도에 두 발을 내딛는 게 울릉도 여행의 클라이맥스다. 그런데 기상 여건이 연중 45일 정도만 선박의 접안을 허락해 독도를 더 외로운 섬으로 만든다. 예전에 봤던 독도가 눈에 밟혀 3주 만에 또 울릉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바람이 심술을 부려 이번에도 독도에 가보지 못했지만 예정에 없던 추암의 촛대바위를 돌아보는 등 계획된 대로 이뤄지지 않는 여행을 통해 더 큰 인생살이를 배웠다. 815투어 회원들은 시간관념이 정확하다. 어쩌면 밤잠을 설쳐도 피곤하지 않을 만큼 여행에 대한 기대가 컸을 것이다. 지난 11월 3일, 약속시간에서 1분 늦은 오전 3시 31분 관광버스가 몽벨서청주점을 출발한다. 중부, 영동, 동해고속도로를 달려 동해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이 6시 30분이다. 전망대에 올라 서쪽 하늘 높은 곳에 떠있는 둥근 달과 짙은 구름 위를 붉게 물들인 동해의 일출을 바라본다. 동해시 등대회식당에서 물망치찌게로 아침을 먹고 묵호항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 항구의 아침풍경을 감상한다. 며칠째 바다 날씨가 나쁘다더니 8시 40분경 높은 파고로 출항이 2시간 연기되었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여행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 연달아 독도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태연하다. 기분 좋게 집 떠난 여행지에서는 그냥 즐거워야 하는데 옆에서 노인들 몇이 먹을 것 때문에 싸워 안타깝다. 갑자기 주어진 2시간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것도 여행자의 몫이다. 묵호항에서 차로 20여분 달려 일출시 바위 위로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이 장관인 추암의 촛대바위로 갔다. 동해시 추암 바닷가로 가면 바닷바람이 깎아낸 기이한 모습의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그중에서도 홀로 우뚝 솟은 촛대바위를 중심으로 기암괴석들이 동해바다와 어우러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조선시대 한명회는 이곳의 산과 바위들이 만든 절경을 미인의 걸음걸이에 비유하며 능파대라 이름 지었다. 전설에 의하면 촛대바위는 본처와 소실간의 투기로 하늘이 벼락을 내려 혼자 남은 남자의 형상이다. 전망대에 올라 송림과 남한산성의 정동방에 위치한 촛대바위 주변의 풍경을 구경하고 아래로 내려오면 고려 공민왕 때 삼척심씨의 시조 심동로가 낙향하여 건립한 정자 해암정(강원유형문화재 제63호)이 있다. 국내 유명 조각가 30여명의 작품이 전시된 추암조각공원과 역무원이 없는 추암역도 둘러본다. 묵호에서 울릉도까지는 161㎞,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87.4㎞ 거리이다. 11시가 되자 동해시 묵호항과 울릉도 사동의 울릉신항, 울릉신항과 독도 구간을 운항하는 439톤급 씨플라워호가 묵호항을 출항한다. 〈수평선은 늘 그 자리에 있는데/ 그 아래에서 춤추는 파도가/ 항구에서는 큰 배/ 나약하고 초라하게 만들며/ 여객선 승객들 속 뒤집는다〉 먼 바다로 나가자 너울성 파도가 배를 공깃돌처럼 다뤄 블루스를 추듯 높은 파도에 리듬을 맞춘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배 멀미로 고생하자 여행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여기저기 누워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배 멀미 하지 않는 것도 복이라는 생각을 했다. 울릉도가 시야에 들어오고도 1시간을 더 달려 2시 35분경 사동의 울릉신항에 도착했다. 버스로 가두봉터널을 지나 통구미의 바다거북모텔(054-791-0303)에 짐을 풀었다. 바람이 독도 방문만 막은 게 아니다. 출항이 늦어지며 울릉도에서의 여행 일정도 배배꼬였다. 늦은 점심을 먹고 3시 20분부터 모텔 앞 거북바위부터 시간에 쫓기는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서면 소재지 남양과 구암마을, 버섯바위와 e자형 수충교를 지나 울릉도의 서쪽 끝 태하로 갔다. 태하황토굴을 구경하고 바위의 모양이 파도를 닮아 파도공원으로 불리는 해안산책로를 걸었다. 이번에도 울릉도의 성황당을 대표하는 성하신당과 태하등대 북쪽 언덕 대풍감에 올라 우리나라 10대 비경에 속하는 북면 해안의 멋진 풍경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굽잇길 언덕을 넘고 풍력발전기와 작은 연못을 지나 현포항 방파제로 간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코끼리바위, 송곳바위, 노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 위의 코끼리바위(공암)는 작은 배가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이 보인다. 노인봉(높이 199m)은 전체가 암벽으로 이루어졌고, 노인의 주름살처럼 봉우리에 가로로 굵은 결이 있다. 차를 달려 성불사로 가면 앞을 가로막은 송곳바위(452m)가 하늘을 찌른다. 단일 암벽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다는 송곳바위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도 신기하다. 북면소재지의 아담한 포구 천부항을 지나 나리분지관광지구로 간다. 너와집과 투막집을 구경하고 1박2일을 촬영했던 식당에서 삼나무나물무침을 안주로 씨껍데기술을 마신다. 5시 40분 나리분지를 출발한 버스가 어둠속을 달려 통구미로 향한다. 오가는 동안 8585호 기사 쌍둥이 아빠의 유머와 스릴 넘치는 운전 솜씨에 웃음이 빵 터진다. 소득이 높으나 인구가 감소하는 현실과 주유소가 3개이고 신호등이 4개뿐인 울릉도의 환경, 도둑·뱀·공해가 없고 향나무·바람·미녀·물·돌이 많은 3무5다, 울릉도에 반해 울릉도를 품에 안은 가수 이장희와 김완선에 대한 얘기도 듣는다. 저녁을 먹고 거북바위 옆 숙소에서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잤다. 일찍 잠이 깼지만 객지에서 마땅히 할 일도 없다. 4시에 거북바위로 나가 낚시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울릉도에 몇 번 왔지만 거북바위를 이렇게 자세히 관찰한 게 처음이다. 아침을 먹고 유람선 관광을 하기 위해 도동항으로 갔다. 도동항 입구에 임각수 괴산군수의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충북 괴산군수의 방문을 왜 울릉도에서 환영할까? 매스컴에 의하면 10월 29일 충북 괴산군과 괴산의 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법인이 경북 울릉군과 독도경비대 김치후원협약을 체결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선포한 1952년 1월 18일을 기념하는 뜻을 담은 김장김치 118포기를 임 군수가 직접 독도를 방문하여 전달하려 했으나 기상이 악화되어 택배로 전달했다. 유람선에 올라 8시부터 1시간 50분 동안 해상관광을 했다. 도동항을 출항한 유람선이 시계방향으로 사동, 통구미, 남양, 구암, 학포, 태하, 현포, 추산, 천부, 죽암, 내수전, 저동을 지나는 사이 우뚝 솟아오른 산줄기와 기암절벽을 비롯해 가두봉등대, 거북바위, 사자바위, 곰바위, 태하등대, 노인봉, 코끼리바위, 송곳바위, 삼선암, 관음도, 섬목, 죽도, 촛대바위, 행남등대가 때로는 가까이에서 때로는 먼발치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유람선을 졸졸 따라오는 갈매기와 새우깡을 던져주는 관광객들의 표정도 구경거리다. 울릉도의 3대 비경인 코끼리바위, 삼선암, 관음쌍굴을 가까이서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포리 앞바다의 코끼리바위는 표면이 장작을 패어 차곡차곡 쌓아놓은 모습이고 코 부분에 소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10m의 구멍이 있어 공암이라고도 불린다. 천부리 앞바다에 우뚝 서있는 삼선암은 높이가 107m, 89m, 58m에 이르는 세 개의 기암으로 지상으로 놀러왔다 바위가 된 세 선녀에 얽힌 전설이 내려온다. 천부리에 딸린 관음도의 관음쌍굴은 높이 14m의 해식동굴 2개로 동굴의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시면 장수한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유람선으로 해상관광을 하다보면 저동에서 사동까지 해안을 따라가며 산책로가 길게 이어진다. 울릉도 해안 산책의 백미는 도동 부두에서 시작하는 양쪽의 해안산책로다. 10시부터 천혜의 자연환경과 맑은 물이 절경을 만든 행남산책로를 걸었다. 도동항에서 저동의 촛대바위까지 기암절벽과 천연동굴, 무지개다리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비경을 만드는데 다 돌아볼 수 없는 시간이 주어져 도동등대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고, 사동쪽 산책로는 높은 파도로 출입을 막아 아쉬웠다. 자연의 힘을 이길 장사 없다. 때로는 피난 가듯 쫓겨나야 하는 게 여행이다. 육지에 나갔던 섬사람들까지 고생시킨 바람이 배의 출항시간을 5시 30분에서 3시로, 다시 1시로 앞당기며 울릉도에서 빨리 떠날 것을 재촉했다. 점심을 먹고 호박엿, 미역취, 부지깽이나물, 명이나물 등 울릉도의 특산물을 골고루 샀다. 방금 점심을 먹었지만 울릉도에 왔으니 오징어는 맛보고 가야 한다. 종걸 후배와 도동항 포구에서 회를 안주로 소주를 마셨다. 버스를 타고 씨플라워호가 출항하는 사동의 을릉신항으로 갔다. “오늘 파도가 많이 높아요. 저도 멀미약 팔고 있지만 밤이 멀미약보다 4배 효과 있대요. 동의보감에 나와 있어요. 허준이 실험했대요.” 여객선터미널 입구에서 밤을 파는 사내의 목소리가 구수하게 들려온다. 주의보가 내리면 며칠 묶일 수 있다더니 배가 1시 전에 출항한다. 당연히 일반석에 좌석이 배정된 줄 알았는데 2층의 우등석이다. 가끔은 좋은 자리 비워놓고 통로에 앉아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는 것도 인생살이다. 여수에서 오신 분들과 묵호항에 도착할 때까지 술을 나누며 대화를 했다. 주변 사람들아 하나, 둘 떠나는 나이가 되고 보니 여기 온 분들 모두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4시경 묵호항에 도착해 등대횟집에서 소주잔을 부대며 독도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진하게 달랬다. 늘 그렇듯 차가 청주로 향하자 비에 젖어 잠시 회전을 멈춘 바람개비처럼 여행의 들뜬 분위기가 차분히 가라앉는다. 놀멍쉬멍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자신의 삶으로 만드는 게 여행이다. 집으로 향할 때는 늘 아쉬움이 남지만 좋은 사람들을 사귀며 즐거워했다. 또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연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자신을 만난 여행길이었다.
가을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초겨울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럴 때 감기 들기 쉽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학생들은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선생님들은 건강을 잘 유지해야겠다. 학생들에게는 건강이 곧 실력이고, 체력이 곧 실력이다. 선생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건강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좋은 체력 유지하는 것이 좋은 교육을 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오늘 읽은 글 중에서도 너무나 안타까운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고집은 자신을 망치고 함께 하는 이들을 망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한다. 고집은 때론 버릴 줄 알아야 하는데. “해리 트루먼 씨는 스피릿 호수의 남쪽 호반에 자리한, 소박한 성 헬레나 화산 통나무집의 인상 좋은 84세의 주인이었다. 그 통나무집은 그의 안식처였고, 그가 키우는 16마리의 고양이들은 식구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평생을 헬레나 화산의 등성이에서 보냈으며, 그 산을 친구처럼 여겼다. 그렇게 지내던 1980년 초 어느 날, 화산이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와 고양이들은 그곳을 떠나려 하지 않지 않았다. 봄이 깊어지면서 화산 활동이 점점 더 위협적이 되고, 급기야 워싱턴 주의 주지사는 그 산 주위에 엄격한 출입 통제구역을 설정하여 몇몇 과학자들과 조사 인력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그 지역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러나 해리 씨는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1980년 5월 17일 토요일 오후, 주 공무원들은 해리 씨를 그곳에서 밖으로 데리고 나가기 위해 애를 썼지만 그는 한사코 가지 않았고, 그것은 마지막 시도가 되고 말았다. 다음 날 아침, 성 헬레나 화산은 폭발했다. 화산의 북쪽 사면 전체는 산사태가 일어나, 바위와 그 파편들이 시속 16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통나무집을 향해 굴러떨어져 통나무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암석과 바위는 지상 50미터 높이로 쌓였고, 통나무집은 그 아래에 깔려 완전 폐허가 되었다. 해리 씨나 그의 고양이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이 글을 접하면서 우리 선생님들도 트루먼 할아버지처럼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위험을 눈앞에서 보고서도 피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무슨 고집인가? 왕고집? 고집이 자기를 살려주나? 그런데도 화산 폭발의 위험을 보고서도 그곳을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 동안 정이 들어서? 그 동안 화산 폭발이 없어서?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과 고집이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었다. 우리 선생님들도 때론 너무 고집, 아집을 부리지 않는지? 남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도 있다. 또 판단력이 필요하다. 상황을 보고서 위험한지 위험하지 않은지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낭패를 보게 된다. 때로는 전문가의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주 공무원들과 과학자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 아마 자기 나름대로의 경험을 앞세워 말했을 것이다. 자기가 최고인양 연세가 많다 보니 자기의 경험을 전문가의 지식보다 더 믿었을 것이다. 자기 과목에 대한 전문가, 교육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의 귀를 기울이는 겸손함이 있어야 하겠다. 그리고 그분들의 의견을 존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하겠다. 전문가들의 조언이 오히려 도움이 되고 앞으로는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고집이 큰 희생을 불러왔다. 고집이 자신뿐만 아니라 자기와 함께 한 분별력 없는 고양이마저 희생을 입게 되었다. 때로는 고집도 버리고 아집도 버릴 줄 알아야 하겠고 전문가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 참고할 줄 알아야 하겠다. 그렇게 함이 자신도 살고 함께 하는 이도 살고 모두에게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남들이 볼 때 ‘참 어리석다. 참 모자란다. 참 바보다.’라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고집을 버리자.
우리가 필요한 물건을 살 때 어디로 갈까? 동네 슈퍼, 백화점, 할인매장? 인터넷이 능통한사람들은 컴퓨터를 켜 물건을 고를 것이다. 필자의 경우, 집 가까이 있는 대형매장을 주로 이용한다. 그럼 재래시장 언제 이용할까? 시장 분위기를 느끼려 할 때 일부러 찾는다. 재래시장? 좀 구닥다리 느낌이다. 지금은 용어가 전통시장으로 바뀌었다. 2010년 7월 1일,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용어가 바뀌었다. 재래시장이라는 진부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서란다.수원에는 10여개의 전통시장이 있다. 지난 일요일 아내와 함께 전통시장 나들이를 하였다. 장소는 정조대왕이 만들었다는 팔달문시장. 57년 되었다는 만물사에서 시계전지를 3천원에 교환하고 내복가게에선 7천원에 여성팬티 내의를,일상용품 가게에서 무릎토시 3천원,가죽장갑을 1만 6천원에 샀다. 가죽장갑의 경우, 백화점에서 사면 최소 2만원 이상이다. 5만원, 7만원짜리도 있다. 시장 주인이 부르는 가격은 중국산 가죽장갑은 1만 5천원, 국산은 1만 7천원이다. 한국산을 깎아달라고하니 천원을 빼준다. 이게 전통시장의 맛이다. 인정이다. 에누리가 있다. 팔달문 시장, 과거 머릿속에 있는 불편한 재래시장이 아니다.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비와 눈을 막을 수 있는 통행로를 통과한다. 아내는 물건을 구입하려는인파를 보고 깜짝 놀란다. 시장이 바뀌어 살아나고 있다고 말한다. 옛 시민백화점 자리로 들어가니의류시장으로 변했다. 상품이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다. 우린 재래시장에 대한 추억도 있지만 안 좋은 이미지도 있다. 시장이 비위생적이고 서비스 질이 낮고 물건도 좋지 않고. 이번팔달문 시장을 둘러보니 과거 나쁜 이미지는 자취를 감추고 없다. 시설도 현대화되어 좋은 이미지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상인들도 친절하다. 팔달문 시장은 상인회가 중심이 되어 전통시장 활성화에 노력한 결과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스토리텔링으로 '왕이 만든 시장'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율전중 1, 2학년 2개반 학생들은 팔달문 시장 팸투어에 참가하여전통시장의 새로운 모습을 배우고 익혔다. 화성행궁에서 수원천을 따라 남수문쪽으로 내려가면서 정조가수원에 심으려는 개혁의 꿈을 보면서 과제를 해결하였다.수원 상인이 유상(柳商)이라는 것. 정조가수원에서 상업을 일으키려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배웠다. 유상 박물관에서는 이 곳 상인들의 활동상도 볼 수 있었다.4통8달의 새로운 해석도 배웠다. 술을 권하는 임금 형상의 동상도만났다. ‘취하지 않으면 들어오지 못한다’는 뜻의 ‘불취불귀’ 동상인데 술잔을 기울이며 백성 모두가 평화롭게 사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정조의 의지를 표현한 동상이라는 것도 배웠다. 이게 다 우리 고장 알기 교육의 힘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국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필자의 경우, 부부교원이라 소비계층은 중상류에 속한다. 유명메이커 제품을 선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명품에 빠지지 않았다. 한 달 전 이 곳에서 스웨터도 샀다. 이름 있는 상표가 겉에 달린 것은아니지만 입을 만하다. 우리의 의식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명품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의 전통시장, 좋은 물건 싸게 팔고 있다. 얼마 전 다녀온 못골 시장은 인파가 얼마나 많은지 물결따라 걸어야 한다. 전통시장이 살아나고 있다.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가죽 장갑을 껴보니 올 겨울은 따뜻이 지낼 것 같다.
'서로 상부상조 하는 것이 요즈음의 흐름인데,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해서 이야기 안할려고 합니다.' '그래도 한 지붕 밑에서 근무하는 가족인데 말씀을 하셔야지요.' '그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닌데, 제가 워낙 박봉이다 보니 다른 선생님들 집안일을 챙기지 못해서 말씀 드리가 어렵습니다. 그냥 모른 척 해주세요.' '그래도' 우리학교 당직전담 기사님과의 대화 내용이다. 내용은 이렇다. 주말에 막내 아들이 결혼을 한다고 했다. 결혼 한다는 이야기를 필자에게할려고 해서 한 것이 아니었다. 필자가 매주 토요휴업일에 출근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었는데, 지난주 토요일에 조카가 결혼을 하게 되어 토요일에 학교에 나오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토요일에 학교에 나오면 항상 점심을 같이 하였기에 미리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저도 이번주 토요일에 쉽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처음에는 그냥 쉰다고 했다. 한달에 두번 쉬는데 그동안은 줄곧 월요일에 쉬었었다. 의아해서 자꾸 물었더니 아들이 결혼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전체 교직원들에게 알리자고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이야기 하지 말라는 이야기만 할뿐이었다. 결국 학교 상조회장과 상의를 한 끝에 상조회원은 아니지만 같은 식구나 마찬가지 이니 공지를 하기로 했다. 결혼 축하금을 모아서 전달했다. 고마움을 표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마음이 편치 않아 보였다.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온 월요일, 학교 교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떡을 가져다가 나누어 주었다. 당직 하시면서 봉급이 얼마나 된다고 그러느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그냥 받기에는 너무나 부담스럽다고 했다. 사실 그동안 당직전담 기사님들의 보수가 너무 적다는 것을 알고, 여러곳에 연락을 취했었다. 잘 아는 일간지 기자에게 메일도 보냈었다. 알아보고 기사를 쓰겠노라고 했다. 아직은 기사가 나가지 않았지만 조만간은 기사가 나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들의 보수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당직 기사님과 가까이 지내면서 알게 되었다. 보수가 적은 것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력을 공급하는 곳(보안업체가 아니고 직업소개소와 비슷한 곳)에서 대략 30%정도를 수수료와 소개비 명목으로 매달 떼어 간다고 한다. 대략 학교에서 120만원을 인건비로 지출하면 실제로 이들이 손에 쥐는 돈은 84만원 정도라고 한다. 매달 이렇게 받고 일을 하는데, 쉬는 날에는 일당을 대리 근무자에게 주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보안 업체에서 대신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그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봉급에서 식사비를 제외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더욱더 줄어든다고 했다. 식사를 라면이나 기타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떤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에게 정교사들이 성과상여금을 나눠 주었다고 한다. 그것이 아름다운 선행이라는 보도를 접했다. 물론 환영받아야 할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기간제교사들이 바라는 것이 정교사들이 성과급을 나누어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구나 이는 모든 기간제 교사들에게 해당되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이 근무한 만큼 정당하게 성과급을 받도록 제도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다. 학교의 비정규직은 기간제 교사뿐이 아니다. 비정규직 전체가 그 흔한 맞춤형복지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이미 오래전에 지적했으나 아직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맞춤형 복지는 많아야 1인당 3-40만원 정도이다. 그 예산을 확보하는 것은 다른 그 어떤 것보다 쉽다고 본다. 그럼에도 아직도 100%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기간제 교사에게 성과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년부터 지급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학교의 비정규직들도 기간제교사 이상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더 힘든일을 하면서도 보수는 한달에 100만원을 넘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기간제교사를 포함한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 개선을 위해 나서야 할때다. 정교사들의 성과급을 조금씩 나누어 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절대 아니다. 많은 학교에서는 그보다 더 아름다운 선행을 하고 있을 것이다. 단순히 성과급을 나누어 준다는 것을 기사화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기간제 교사들의 마음을 한번 더 아프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싶다. 구조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사들이 무관심할 수록 문제해결은 더욱더 어려워진다. 따라서 정당하게 성과급도 받고, 맞춤형복지 혜택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정규직의 맞춤형 복지는 학교에서 예산을 세우면 된다고 한다. 실제로 어느정도 예산에 반영하는 학교들도 있다고 한다. 전체 모든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비롯한 비정규직에 좀더 관심을 갖고 정당한 보수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정교사들이 자신들의 성과상여금을 모아서 전달하는 것보다 훨씬더 비정규직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1월 17일(토)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롤모델콘서트에 광양여자중학교(교장 김광섭) 학생 40명이 참가했다. 인터넷평생학습원을 운영하고 있는 휴넷과 중앙일보가 후원하여 실시한 롤모델콘서트는 이공계 영역에서 우리나라 석학들이 참여해 자신의 꿈을 실현해 가는 과정과 관련 분야에 대한 강의와, 그리고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이야기 순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참여한 롤모델은 한국원자력의 아버지, 대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로 불리는 미래에너지 분야의 장안순 한국원자력연구소 고문과 인지로봇공학계의 대부 로봇공학 분야의 카이스트 오준호 교수, 우주공학 분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명진 박사, 신소재 분야의 권위자 신소재공학 분야의 포항공과대학교 차형준 교수, 한글과 컴퓨터를 설립한 벤처 분야 전하진 국회의원 등으로 이공계 분야에서 명성 높은 석학들이 출연해 학생들이 미래를 향한 큰 꿈을 갖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용기 있게 도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 것이다. 특히 신소재 분야의 롤모델로 참여한 차형준 교수는 학생들이 가져야 할 네 가지에 대해 “첫째, 목표나 동기(Motivation)를 가져라!”, “둘째, 항상 생각(Always thinking)하라!”, “셋째, 긍정적인 마음(Positive mind)을 가져라!”, “넷째, 작은 것들 속에서 행복(Small happiness)을 찾으라!”고 하면서 이것이 인생의 지도(MAPS)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광양여중 김은필(2학년) 학생은 “과학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해 막연한 관심만 있었지만 롤모델콘서트를 통해 새로운 정보들을 접하면서 과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겠다.”고 말했으며, 김혜진(2학년)학생은 한 직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력뿐만 아니라 그 직업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가져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또한, 탁혜리(2학년)학생도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주의깊게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노력한 결과가 있다면 자랑스런운 것이며, 그런 노력의 결과를 강연해 주신 분들이 존경스러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 외에도 이 지역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이공계 분야의 거장들을 만난 학생들은 새로운 분야의 정보와 롤모델의 노력 그리고 도전의 결실들을 이야기를 통해 들으면서 자신의 꿈을 생각해 보고 구체화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많은 학교와 학부모는 학생이 공부에만 집중하길 바란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까에 고민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공부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초등학생조차 하루 12시간 이상을 책상에 앉아 보내는 경우도 다반사인 것이다. 이렇게 공부 시간이 많으면 공부를 잘 할 것이라는것은 생각과는 다르다. 공부를 잘 하는 요건에 중요한 요소는 투입시간의 양보다는 질이다. 즉, “공부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느냐”인 것이다. 최근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운동이 효과적이다” 는 결과가 여러 연구결과에서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운동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것과는 다른 결과인 것이다. 한마디로 운동이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습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촉매가 될 뿐 아니라 인성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마침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전교생이 참여하는 스포츠클럽 활동을 의무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이다. 2008년 일리노이주립대의 연구를 보면, 20분만 걸어도 뇌 활동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를 관장하는 전두엽도 금세 활성화 된다. 뇌에 모세혈관이 새로 생기면서 더 많은 혈액이 공급되고 뇌세포가 복원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뇌 활동 연구의 권위자인 존 레이티 하버드대 교수는 운동의 진정한 목적은 뇌기능 향상에 있다며, 특히 유산소 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운동을 많이 할수록 뇌가 발달하는 등 공부를 잘하기 위한 물리적 토대가 마련되고, 기억력이 좋아져 학업성취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의 네이퍼빌 센트럴 고등학교에서 실시한 "0교시 체육수업"의 효과에 대한 사례에도 찾을 수 있다. 타 과목 수업을 실시하기 전에, 먼저 운동을 함으로써 학생의 독해력이나 논리적 사고 능력이 눈부시게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미시건 주립대학 매튜 폰티펙스 교수는 ‘간단한 운동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중앙대 학교체육연구소 조남용 연구교수는 “운동을 하면 성적이 좋아진다는 절대 공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움직임을 통해 신체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재충전하며 활력을 찾기 때문에 학업에 몰두할 수 있는 정신적·신체적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했다. 이처럼 운동이 학생들의 학습능력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운동이 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뉴런의 기능을 강화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신경세포 성장인자의 생성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뉴런의 활발한 활동이 이후의 높은 학습효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운동의 효과는 그 뿐만이 아니다. 우울증이나 의존증 치료에도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필자의 학교에도 전교생이 ‘아침 건강 달리기’를 하고 있다. 매일 학생들이 등교하여 학년과 개인별 능력에 따라 운동장을 달리는 운동이다. 처음에는 귀찮아 달리기 싫어하지만 달리고 난후 학생들의 얘기는 분명히 다르다.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달리는 것이 기분 좋아요”. “친구들과 함께 달리면 친해지고 단결심도 길러지고요." 그리고 "운동을 하면 졸리었던 몸이 깨어난 것 같아 공부가 잘 되는 것 같아요."
학습 효과를 높이는 방법은 여럿이 있다. 그 중에 동기 유발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면 효과는 적은 편이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먼저다. 이것이 동기 유발이다. 즉 동기 유발은 학생이 수업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수업 전개에서 동기 유발의 중요성은 다 안다. 그래서 교사들은 동기 유발을 위해 준비를 많이 한다. 그럼에도 많은 교사가 동기 유발에 실패하기도 한다. 이유는 동기 유발을 하면 자료를 꼭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기 유발을 수업 시작 단계에서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동기 유발은 수업 출발 단계에서만 하는 활동이 아니다. 학생들은 성인에 비해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수업 중간에도 끊임없는 동기 유발이 필요하다. 특히 학생들이 나이가 어릴수록 시간이 지나면 집중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밀도 있는 수업 전개를 위해서는 적어도 15분 단위로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단위로 동기 유발 전략이 있어야 한다. 동기 유발은 학습 목표로 할 수 있다. 교사가 학습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면, 학생들이 학습 태도가 달라진다. 학습 목표의 명확한 제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가 분명해지고, 학습자는 스스로 학습 목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습 동기가 강해진다. 간혹 수업 참관을 하면 학습 목표를 종이로 프린트해서 칠판에 테이프로 붙여 놓는다. 또 학습 목표를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 주고 다음 화면으로 넘기기도 한다. 이것보다는 칠판 좌측에 직접 글씨로 쓰는 것이 좋겠다. 그래야 수업 중에 다시 강조할 수도 있고, 형성 평가를 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은 추상적인 것보다 구체적인 것에 흥미를 느낀다. 따라서 수업 관련 실물 사진, 삽화, 구체적 이미지 등 시청각 보조 자료는 매력적인 수업 매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때도 지나치게 흥미에 집중하지 말고, 학습자들에게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현재 학습하게 될 내용 간에 서로 관련성이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자료를 수집할 때는 학생들의 과거 경험, 지금 성취하려고 하는 것, 미래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등과 관련하여 검토해야 한다. 동기 유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권이다. 학생들은 자기가 선택한 것은 스스로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 이에 착안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도 제안하고 싶다. 무턱대고 선생님만 동기 유발 자료를 만들려고 애를 쓰는데, 그러지 말고 역으로 학생들에게서 정답을 찾아보는 방법이 있다. 학생을 수업의 주체로 생각하고, 함께 수업의 동기 유발 과정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방법이다. 이는 선생님의 노력을 줄이고 효과적인 동기 유발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좋은 발문도 동기 유발이 된다. 학생이 교사의 발문에 대답하고 교사가 학습자의 대답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정확한 대답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수업 기술은 학습의 효과를 높인다. 이때 발문은 너무 확산적인 것은 줄이고, 수렴적 발문을 해야 한다. 발문을 한 다음 약 3초 정도 여유를 두고 지명을 하는 것이 좋으며, 발문의 난이도는 학습자의 약 75% 정도가 답할 수 있는 수준이 적당하다. 그리고 구두로 반복되는 발문보다 평가지로 할 수도 있다. 이것이 소위 학습지다. 학습지를 통해 이해 사항이나 지식 내용에 관해서 확인하면, 모르고 있던 것에 관해서 재학습이나 추가 학습의 동기를 가지게 된다. 이때도 각 개념 설명을 하거나 할 때는 빈칸을 만들어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특수한 학습 상황을 만들어 주면,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하여야 할 개념이나 기능 등의 학습 과제를 숙달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다시 말해서, 학습의 과정 자체를 즐기고, 지식 획득이나 기능 발달을 촉진시켜 줌으로써 학습 효과에 만족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실행하는 방법이 동료 학생들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적극적인 협동 학습이나 분단별 학습, 모둠 학습 등을 한다. 이를 통해 학습의 과정 자체를 즐기고, 지식 획득이나 기능 발달을 촉진시켜 줌으로써 학습 효과에 만족감을 갖도록 한다. 이는 협동, 책임, 통솔, 복종 등의 사회성을 높이게 되어, 학습을 통해 사회적 태도를 향상시키는 의미도 있다. 학습 동기는 일반적인 심리적인 특성뿐만 아니라 상황적인 특수성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상황적인 특수성의 대표적인 것이 환경이다. 저학년은 물리적 환경에 의해서 주의 산만함이 발생할 수 있다. 교실에서 학습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오직 학습 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책상 위에 불필요한 물건들을 제거하고 주변 정리 정돈을 잘하면 효과적인 물리적 환경이 된다. 경우에 따라 교사의 움직임이 학생들의 주의 집중을 방해한다. 따라서 교사는 자신의 겉모습이 학생들의 학습에 나쁜 영향을 안 주는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교사의 무표정보다는 미소와 온화한 표정이 좋다. 시선도 전체적으로 골고루 줘서 모든 학생을 수업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적극적인 몸짓을 통해서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수업을 해야 한다. 이것은 교육학에는 없지만 가장 강력한 학습 동기 유발 방법이다.
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19) 김치의 어원은 침채(沈菜)에서 유래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각 가정에서는 김장을 담그는 계절이 되었다. 김치는 침채(沈菜:배추를 절여서 오래두고 먹도록 담그는 것)→딤채 →심치 →짐치 →김치로 변하였고 한다. 침(沈 : 가라앉을 침, 姓씨 심)은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깊이 아래로'늘어뜨리다'의 뜻을 가진 글자 冘(임→침)로 이루어진 자로 수중(水中)에 가라앉다. 의뜻을 가지고 있다. 채(菜 :나물)자는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채(采: 物件을 모으다→고르는 일)가 합한 글자로 나물을 뜻한다. 겨울이 다가오면 보통 김장을 담갔느냐고 하는데 침장(沈藏:겨우내 먹기 위하여 김치를 한꺼번에 많이 담그는 일)이 원말이다.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는 백채(白菜)라고 했는데 같은 말로 숭채(菘菜 :배추. 십자화 과의 두해살이풀)가 있다. 배추는 처음에 배채 →배차 →배추로 음이 변하여 불리게 되었다.
다가오는 대통령선거를 의식해 나선 길은 아니다. 일반에 공개한지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 아직 가보지 못해 다녀왔을 뿐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던 곳,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인 ‘청남대’(충북 청원군 문의면 청남대길 646)이다. 마침 승용차 입장도 가능하게 관람객 편의가 좋아진 때였다. 인터넷 예악이란 다소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문의면 소재지로 가서 매표 후 시내버스 타는 것보다는 훨씬 편리하게 청남대에 입장할 수 있었다. 경내에 들어서자 맨처음 ‘대통령역사문화관’이 들어오라 손짓한다. 대통령역사문화관은 역대 대통령 재임 시절의 이런저런 모습을 전시해놓은 곳이다. 외국 순방때 받은 각종 선물, 청남대 머물 때 사용한 물품 등이 대통령별로 소개되어 있다. 한켠엔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서의 청남대가 소개되어 있다. 2010년 시청률 대박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2012 상반기 흥행 2위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청남대에서 촬영되었다. 그 외 ‘꽃보다 남자’ ․ ‘아이리스’ ․ ‘프레지던트’ ․ ‘황금물고기’와 ‘영웅시대’ ․ ‘제5공화국’ ․ ‘서울 1945’ 같은 시대극 등 여러 편이 청남대 촬영을 했다. 대통령역사문화관을 나와 4개 코스의 관람로를 보니 꽤 넓은 청남대다. 청남대는 1983년부터 대통령 공식 별장으로 사용했다. 총면적이 184만 4천㎡에 이른다.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이 일반 공개를 ‘감행’, 관광 명소가 되었다. 어쨌든 그만큼 둘러볼 코스 결정에 고민이 뒤따랐다. 결국 청남대 본관을 둘러본 후 ‘오각정’이 있는 산책로를 택했다. 하필 ‘전두환 대통령길’이었다. 퇴임 후 감옥까지 갔다 왔을망정 역대 대통령인 건 맞다 생각하니 씁쓸하면서도 뭔가 묘한 기분이다. 가벼운 산책로라 생각했지만, 산길이라 그런지 등은 물론 이마까지 땀이 흘러내린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곧장 ‘대통령 광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김영삼대통령길) 왼쪽에 서있는 전직 대통령 모습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예컨대 노무현 대통령이 자전거를 탄 채 손 흔드는 모습이 그랬다. 대통령 광장에 도착하니 초대 이승만부터 노무현까지 모두 9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청동상 모습으로 서있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면 ‘초가정’이다. ‘출렁다리’를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대청호를 낀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겠지만, 등산 목적이 아니므로 관뒀다. 당연히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면 만나는 ‘행복의 계단’ 역시 그냥 그림의 떡이었다. 내려오면서 9명의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좋은’ 대통령만은 아니었다 생각하니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청남대를 찾는 많은 이들도 그런 생각을 하는지, 불현듯 궁금해진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좋은’ 대통령이 뽑혔으면 하는 기대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