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69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만물이 생동하는 봄이기도 하지만 학교의 3월은 새로움입니다. 새로운 아이들을 만난다는 기대로 부풀기도 하고, 학교를 옮기고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야 하는 설렘도 있지요. 왜 기쁨뿐이겠습니까?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각 개인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인사가 어렵다는 얘기겠지요. 제 입에만 맞는 떡이 없듯 살다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을 겁니다. 이 세상에 하찮은 것이나 쓸데없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혹 원하는 인사가 아니었더라도 빨리 잊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정기 인사이동이 있던 만큼 모임이 잦으니 이러저런 말들도 많이 하게 마련이고요. 뭘 그리 알고 싶은지 인사철마다 새로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관리자에게 전해지지요. 신임 직원에 관한 정보를 모르고 있어도 정보화 시대에 역행하는 것은 아닐 텐데요. 좋은 얘기만 전해진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 전하는 사람의 주관이 들어있는 어찌 보면 한낱 푸념에 불과한 정보들이 많다는 게 문제지요. 나쁘게 보면 한없이 미워질 수 있는 게 인간입니다. 환경에 따라 다른 행동이나 사고를 할 수 있는 것도 인간입니다. 부임도 하기 전에 새로운 직원에 관해 나쁜 사람이라는, 일을 못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머릿속에 각인시킨 관리자는 없었는지요? 조선 최고의 명재상으로 추앙받는 황희정승이 젊은 날 들판을 지나다 두 마리의 소로 논을 갈고 있는 농부에게 어느 소가 일을 잘하는지 물었다지요. 그때 농부는 황희정승을 소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데려가 '누런 소가 검은 소보다 일을 잘한다.'고 귀엣말을 하더랍니다. ‘말 못하는 짐승이라도 자기를 욕하고 흉을 보면 기분을 상하게 된다.'는 농부의 말에 교훈을 얻은 황희정승은 훗날 백성을 위해 일을 했고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본인을 직접 보고 평가해야 할 겁니다. 물론 그 분이 계획하고 몸소 실천하는 일들을 낱낱이 알기 전에는 섣불리 평가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 어찌 보면 관리자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게 인화를 잘 시키는 것입니다. 훌륭한 관리자는 권위를 감추면서 직원들이 스스로 따라오게 만듭니다. 선입견을 바꾸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미리 나쁜 쪽으로 평가할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줄까 연구해야 합니다. 새로움이 넘치는 이 좋은 계절에 필요악인 인사철의 꼴불견을 생각하다보니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지 마. 그러다가 다쳐'라는 우스개 소리가 떠오릅니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4일 법무부 행자부 문광부장관과 경찰청장 공동 명의로 '학교폭력 자진 신고 및 피해 신고 기간' 운영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부총리는 담화문을 통해 "청소년기에 뜻하지 않게, 아무 죄의식 없이 폭력을 행사하거나 불량서클에 가입해 탈퇴하고 싶어도 탈퇴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폭력과 불량서클 문제로 고민하는 제자가 있으면 인근 경찰관서와 상의해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이 담화문은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경찰관서를 방문하거나 이메일 전화, 편지 등을 통해 본인이나 가족, 교사, 또는 친구가 신고할 수 있다. 정부는 내달 말까지 자신 신고한 가해 학생(만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서는 처벌보다는 선도 프로그램 수강 등 교육적 차원으로 선처할 방침이다. 학교폭력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이하 학교폭력예방법)에 의해 가해 학생에 대해서는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 피해학생에 대한 접촉 및 협박 금지 학급 교체 학교에서의 봉사 사회봉사 전문가에 의한 특별교육, 심리치료 출석 정지 퇴학처분(고교생) 등의 조처가 가능하다. 피해 사실을 신고한 학생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하고 원할 경우 다른 학교로의 전학이나 의료 지원, 손해 배상 등에 관한 법률 상담을 지원한다. 학교폭력예방법에 의하면 학교 폭력 현장을 보거나 그 사실을 알게 된 자는 학교 등 관계 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하며, 교원은 학교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관련 업무로 알게 된 비밀 또는 가 피해학생의 비밀을 누설한 경우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 있다. 교육부와 경찰청은 학생들의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학교 정문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경찰서장 및 생활안정과장 등이 관내 초중등 학교를 방문해 학교폭력 예방 및 선도를 위한 특강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신고 기간이 끝나면 합동 지도 단속을 실시하며, 가해자는 법에 의해 처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교육부장관을 위원장으로 경찰청 등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3급 이상 공무원으로 학교폭력대책기획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고, 학교에는 교장을 위원장으로 생활지도교사, 학부모대표, 경찰공무원으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경찰은, 전국 중고교에 학교 담당경찰관(4717명)과 247개 학교폭력대책반(1681명), 8536개 학교 주변에 학교폭력안정구역을 설정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 집계에 의하면, 경찰청의 학교폭력사범 검거 구속 학생수는 2000년(3만 1691명)에 비해 2004년(7880명)에는 획기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폭력서클도 같은 기간동안 73개에서 50개로 줄었다. 반면 지난해 학생들(초등 4학년~고교 3학년 전체)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2003년도에 비해 폭력이 줄었다는 응답이 45.84%였지만 협박 및 금품 피해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주요 언론에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학업성취도수준을 국제비교 평가(PISA 2003 : Proge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2003)한 내용의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0개 회원국과 11개 비회원국 등 총 41개국의 만15세 학생 28만명을 대상으로 4개 부문(읽기, 수학, 과학, 문제해결능력)에 대한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하였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읽기 2위, 수학 3위, 과학 4위를 차지하였으며, 2003년에 처음 실시된 문제해결능력 평가에서는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평가(PISA)는 3년 주기로 실시되며, OECD의 철저한 관리 하에 이루어지고 각국의 교육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제공된다. 우리나라는 2003년 6월, 무작위로 선정한 151개교에서 5612명의 학생들이 PISA 평가에 참가했었다. 그 동안 우리나라 교육의 취약점이 입시위주의 교육이거나 교사 중심의 주입식교육이라 하여 많은 비판을 받아 왔던 바, 문제해결능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2004년 12월에 발표된 PISA 2003의 평가 시기는 2003년 6월이었으며, 측정 대상은 만 15세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이들이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1997년부터 우리나라는 교육정보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으며, 2000년도에는 전국의 모든 초·중등학교에 학생용, 교원용, 교실용 컴퓨터 보급과 더불어 교육정보망 구축이 완료되어 각급 학교의 교실에서 인터넷을 교수-학습활동에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1998년 IMF 기간 동안에도 교육정보 인프라 구축 사업은 부분적이었지만 중단 없이 추진해 왔었다. 따라서 PISA 2003 평가에 참가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초등학교 상급학년인 4학년부터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교육을 받아온 셈이다.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육에서 강조하는 교육 활동은 인터넷을 활용하여 정보를 탐색하여 목적에 알맞게 가공하고,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으로 긍극적으로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여 널리 공유하게 하는 일련의 교육활동이다. 구체적으로는 일상생활이나 학습문제 해결에 유용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 가공,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활동이다. 이러한 정보를 활용하는 일련의 교육 활동 속에서 학생들은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을 신장시킬 수 있으며, 정보를 찾아 활용하고 공유하면서 상호 협력하는 교육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PISA 2003의 평가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이 1위를 차지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연구한 결과는 아니라 하더라도 이는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을 핵심으로 하고 있는 제7차 교육과정의 현장 적용과 그 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교육정보화 사업의 성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나라 교육정보화 수준은 인프라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ICT활용 능력에 있어서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주최하고 싱가포르에서 개최된'제1회 ICT(Info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선도교사 세계대회'에서 부산의 한 중학교 교사가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교사들이 한국의 ICT활용 교육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표시한 바 있다. 교육정보 인프라뿐만 아니라 교사나 학생들의 정보활용능력은 교육 선진국의 교사나 학생들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오히려 이제는 OECD 선진국의 ICT활용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제 교육정보화를 통한 교단선진화는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 신장뿐만 아니라 공교육을 내실화하고, 교육의 효과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업으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아울러 2004년부터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e-Learning 지원체제 구축, u-Learning 연구학교 운영 등의 사업은 정보통신기술 활용 교육을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학교-가정-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한 교수-학습활동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보편성 교육과 수월성 교육을 추구함과 동시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평생학습사회 구현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동안 교육정보화 사업에 많은 예산이 투자되었으며, 투자 대비 성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들도 많았던 게 사실이나 교육은 경제 논리로 설명할 수 없으며 단시일 내에 성과를 얻고자 할 경우 많은 부작용이 있어 왔음을 보아 왔다. 이제 조급함을 버리고 우리 교사와 학생들을 믿고 차분히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수준별 이동수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중하로 나뉜 수준별 교과서가 개발돼 보급되고, 수준별 교과에 대한 교사 연수가 대폭 강화된다. 교육부는 최근 수준별 이동 수업 활성화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수월성 종합대책의 후속으로, 교육부는 올 연말까지 수준별 교육을 구체화하고 강화하는 방안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한다. 개정되는 교육과정에 따라 상중하로 구분되는 수준별 교과서를 2007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수준별 이동수업 보완자료(보충 심화단계) 개발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5000명 원격연수=수준별수업과 관련된 교사연수 기회도 대폭 확대돼, 시·도교육청이 지정한 14개 원격연수원에서 올해 5000여명의 교사들이 연수기회를 갖게 된다. 아울러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교과 교사들에게는 30~60시간의 직무연수가 권장돼 2010년까지 모두 4만 명의 교사가 연수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교사들이 우수학교를 방문하거나 우수교사를 초빙해 설명회와 참관 기회를 갖는 선택연수제가 교육청별로 시행된다. 수준별 이동수업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부는 각종연구대회와 자료개발 대회, 교과교육연구회 활동 등에 수준별 이동 수업 영역을 포함토록 추진한다. 아울러 시·도교육청별로 모두 260개교의 수준별 이동수업 실천 중점학교가 운영된다. 중점학교는 지역교육청마다 중학교 1개교, 시 도교육청 규모별로 2~6개교씩의 고교가 선정돼 운영된다. 중점학교에는 강사비 등이 지원되며, 5개교의 연구학교도 운영된다. #수준별 학습·평가 연계=평가방법 개선 방안으로 교육부는 수준별 학습 내용을 수행평가 등을 통해 성적에 반영토록 권장키로 했다. 아울러 수준별 집단편성에서 객관적인 분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 교육청 차원에서 체계적인 진단체제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수준에 맞는 반을 찾아 수업을 듣는 트래킹제도를 내년에 시범운영을 거쳐 2007년도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대학의 교과목을 고교나 대학에서 미리 이수하고 이를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는 AP과정(Advanced Placement)이 올해 8개 고교에서 시범 운영 되고, 과학고(후년까지), 특목고(2008~2009년), 일반고(2010년)로 확대 실시된다. AP제도는 지난해 9월 한영외고생들이 매주 수요일 2시간씩 한양대 화학, 생물, 통계학 수업에 참석해 한양대 입학 시 일정시험을 치러 인정받는 방식으로 시범 운영한 바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11~12월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준별 교재 연구 및 개발, 평가, 시간표 작성, 다른 교사와의 협력, 수업분위기 산만 등으로 업무가중을 호소하는 교사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수기회 부족으로 인한 전문성 결여, 수업 내용과 평가의 불일치에 따른 문제점, 교원과 시설 부족, 학생과 학부모의 이해 부족이 수준별 이동 수업 실시의 장애 요인으로 조사됐다.
오는 3,4월 일본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 발표와 더불어 '중학교 우익 역사 교과서 논란'이 촉발될 우려가 높은 가운데, 일본의 한 대학 교수가 '아시아 국가들이 연대해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처해야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기미지마 가스히로 일본 동경학예대 교수는 "2001년에 일어난 교과서 채택 문제가 올해 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이 연대해 공동으로 사태를 개선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역사교육연구회와 역사학회, 한국역사연구회가 교육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후원을 받아 5일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기미지마 가스히로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미리 입수한 주제발표문에 의하면 그는, 우익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이 우경화된 일본의 분위기를 반영해 '우익 역사 교과서 10% 채택'을 지난해 9월 총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새역모가 만든 '새로운 역사 교과서'가 2001년 검정을 받고도 채택에 완패한 것이 '전쟁 찬미 교과서'라는 비판에 원인이 있다고 자체 분석하면서도 이 내용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또 일본 여 야당은 "'개인의 존엄을 중시하며 진리와 평화를 희구하는 인간 육성'을 표방하는 교육기본법으로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젊은이로 자라나지 않는다며 '애국하는 일본인 육성을 교육의 제1목적'으로 삼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경도의 경우, 학교의 의견을 반영해 교과서를 채택하던 기존 방식을 2001년부터 지역 교육위원(5명)이 채택하는 방식으로 바꿨다"며 "보수 성향의 교육위원들이 우익교과서를 채택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그는 "교과서 채택과정에 교원들이 배제되고, 불과 5명의 교육위원이 13교과 65종류의 교과서를 몇 주만에 검토해서 채택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과서 채택은 4월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 발표 5월 채택용 견본 전국 교육위원회 배포 6월 교과서 전시회 등으로 일반에 공개 8월 채택 교과서 결정 순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즈음 우리 사회와 각 언론매체에 회자되고 있는 화두 하나는 `대학교육 개혁을 위한 대학의 구조 조정’이다. 이는 대학이 사회·경제와의 책무성과 효율성에 있어 문제가 크다는 논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청년실업 문제는 대학졸업자의 미취업문제와 다른 것이 아니다. 사회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대학교육은 양적인 문제와 함께 질적인 문제, 즉 학과와 교육과정 등의 차원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 우리는 대학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문제가 교육논리나 교육전문가가 아닌 경제논리나 경제전문가에 의하여 해결되려는 안타까운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대학이 대학교수를 위한 대학에 머무르고 있으며 우리 사회를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과 비판도 있다. 또한 이러한 비판과 비난은 사범대학에도 동일하게, 또 어떤 면에서는 더욱 크게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범대학은 종합대학내의 또 하나의 작은 종합대학으로서 인문·사회·자연대학 등과 학과, 교육과정, 교수 등의 면에 있어서 중복되고 유사한 점이 많아 특히 구조조정이 요청되고 있다.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것은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을 통합하여 새로운 교육(과)대학을 설립하고, 이를 수도권·충정권·영남권·호남권 등 권역별로 종합대학내에 배치하는 방안이다. 새로운 교육(과)대학에서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1학년(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의 생활중심통합교과 교사를 양성하고, 일반대학(인문·사회·자연대학)의 교직과정에서 고등학교 2, 3학년의 심화선택형 학문중심 분과과목 교사를 양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사범대학의 물리교육과, 역사교육과 등과 자연과학대학의 물리학과, 인문대학의 역사학과 등으로 나누어진 현 체제는 개편되어야 한다. 사범대학에는 자연대나 인문대, 사회과학대학에 설립할 수 없는 과학(공통)교육과, 사회(공통)교육과 등을 설치하고 학교 현장에서 수요가 없는 학과는 폐과해야 할 것이다. 셋째, 종합대학 내의 유사 관련학과, 즉 사범대학의 영어교육과, 국어교육과, 수학교육과와 인문대학의 영어영문학과, 국어국문학과, 자연과학대학의 수학과 등의 교육과정·교수·시설 등도 조정되어야 한다. 교과교육학이 아닌 교과내용학의 교과목은 공동으로 설계·운영하고, 특히 교수는 학과단위가 아닌 학문 중심으로 소속하게 함으로써 소극적으로는 동일 전공의 교수가 중복 채용되지 않도록 하고, 적극적으로는 교육과 연구의 질을 높일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경제논리에서만이 아니라 교육논리에서도 요청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구조조정은 특히 타대학과 중복되거나 유사한 점이 많은 사범대학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 시작은 우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과 한국교원대부터 착수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252회 국회(2월 임시회)에서는 모두 9개의 교육 관련 법안이 교육위를 통과해 이중 특수교육진흥법(개정) 등 5개 법률이 회기 마지막 날인 2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미발추법 등 4개 법률은 법사위에 계류 중이거나 상정조차 되지 않아 4월 임시국회로 넘어갔다. ● 본회의 통과 법안 ▲특수교육진흥법(개정)=주기적인 특수교육 실태조사를 담은 정부안과 특수학급에 치료교사를 두도록 하는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의 안을 통합한 위원회 대안이 통과됐다. 주요내용은 특수학교에 치료교육 담당교원을 두어야 한다고 의무규정을 신설하고, 특수학급에도 치료교육 담당 교원을 두거나 시도 단위 교육행정기관에 치료교육 담당 순회교사를 배치해 활용한다는 조항 신설이다. 치료교육 교원의 자격·정원 및 배치기준 등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현재 치료교사는 6학급 당 1명씩 배치하도록 돼 있어 특수학급에는 단 한명도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특수학교에도 345명만이 배치돼 법정정원 확보율이 60%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김영식 차관은 “재정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총정원에 따른 교사 증원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그러나 법안이 마련되면 이에 근거해 재정과 정원을 확보해 최대한 배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법안은 특수교육대상자의 배치계획, 특수교원의 수급계획 등을 세우기 위한 실태조사를 5년마다 실시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또 심신·신장·간 장애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건강장애 학생을 특수교육대상자로 추가하고, 특수학교에 두는 생활지도원의 배치기준은 국립학교의 경우 교육부령, 공사립학교는 시도 교육규칙으로 정한다는 신설조항도 마련했다. ▲학교보건법(개정)=현행 신체검사 제도를 개선해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건강검사제도’를 신설, 특히 질병 유무 진단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건강검사는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한 검진기관에 의뢰해 실시하며 시기는 초등 1, 4학년, 중1, 고1 학생 등 취학 후 3년 마다 하게 된다.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장은 학생건강증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 학교 환경·식품위생을 위해 교사(校舍) 안에서 유지·관리해야 할 물질에 대한 규정을 현행 ‘소음, 분진의 예방’에서 ‘소음, 휘발성유기화합물, 세균, 분진의 예방’으로 강화함으로써 이에 대한 관리기준을 마련하도록 했다. 사회문제화 된 ‘새교실증후군’에 대한 진단과 예방차원으로 풀이된다. ▲학교용지확보등에관한특별법(개정)=300세대 규모 이상의 주택건설사업의 경우, 주택 건설용 ‘토지 또는 주택을 분양 받는 자’에게 부과하던 학교용지부담금의 부담 주체를 바꾸고 사용용도도 확대했다. 법안은 학교용지부담금을 ‘개발사업시행자’에게 징수하도록 조항을 고치고, 그 목적도 ‘학교용지확보를 위해’에서 ‘학교용지 확보 또는 학교용지 확보가 불가능한 경우 인근의 기존 학교 증축을 위해’로 고쳐 부담금을 인근 학교 증축을 위해 걷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개발사업시행자가 공동주택, 즉 아파트를 분양할 때 부담금을 분양가에 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단, 법안은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이주용 택지 또는 주택을 분양하는 경우 △임대주택을 분양하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기존 세대를 초과하는 경우에 그 초과분에 대해서만 부담금을 부과·징수하도록 했다. ▲초중등교육법(개정)=관심을 모았던 학교발전기금 폐지 부분은 일단 존속시키기로 하고, 대안교육 활성화를 위해 각종학교 형태의 대안학교 설립 근거를 마련한 게 골자다. 정부는 당초 학교발전기금을 폐지하고 이를 기부금으로 대체하는 개정안을 제출했다. 이 개정안에는 학운위가 조성하는 학교발전기금 조항을 삭제하고 대신 당해 학교 학생, 학부모 또는 이들로 구성된 단체를 제외한 개인 및 단체의 자발적 기부금만을 받을 수 있도록 조항을 마련했었다. 교육부 교육재정지원과장은 “학교발전기금 폐지는 지난해 국무회의까지 통과돼 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의원들은 폐지 시 더 많은 문제가 파생될 수 있으니 폐지, 개선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보류했다”고 밝혔다. 학교발전기금제도는 1998년 도입돼 모금액이 2003년 1623억 원, 2002년 1362억 원, 2001년 1317억 원으로 매년 소폭 증가했다. 한편 법안은 각종학교 형태의 대안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법 조항을 신설했다. 현행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는 국가나 법인 등이 설립해야 하는 정규학교여서 수요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발 빠르게 반영하거나 학교 자체를 설립하기도 어려웠다. 이에 법안은 제60조3에 ‘대안학교’ 조항을 신설해 성격과 운영방식 등에 대한 근거를 규정했다. 이에 따르면 대안학교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개인적 특성에 따라 체험, 특기 개발, 인성교육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로서 설립과 시설기준, 교원자격, 교육과정 등을 규정한 기존 법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도록 했다. 또 대안학교는 초중고 과정을 통합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구체적인 설립기준, 교육과정, 교원자격, 수업연한, 학력인정 등 설립·운영에 관한 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과 담당자는 “학생 수요에 따라 개인, 비영리법인도 설립이 가능하고 시설기준 등이 완화돼 다양한 대안학교 운영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기본법(개정)=NEIS 운영과 관련해 학생정보의 보호원칙 조항을 신설하는 정부안이 원안 통과됐다. 제23조의 3에 ‘학교생활기록 등의 학생정보는 교육적 목적으로 수집·처리·이용 및 관리돼야 한다’ ‘학생정보는 법률이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당해 학생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제공돼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마련됐다.
사회 전반에서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에 대비하자는 목소리가 한창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컴퓨팅을 구현하는 것으로 생활공간이 정보공간으로 변화됨을 의미한다. 이는 교육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서의 교육의 미래 모습’ 연구에 나타난 미래 학교와 가정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 2020년 김미래 군의 하루 서기 2020년. 초등학교 5학년인 김미래 군은 세수를 하면서 지능형 거울을 통해 오늘의 날씨와 학교 숙제 등을 확인한다. 에이전트 로봇이 어제 밤에 부탁한 과학 실험에 대한 정보를 요약, 내 전자북에 전송해 준다.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도착. 전자칩이 부착된 신분증이 등교시간과 출석을 자동으로 체크한다. 수업이 시작되면 선생님은 전자칠판을 통해 강의를 하고 학생들은 전자북을 통해 학습한다. 오늘 과학시간에는 시골에 있는 A학교와의 공동 실험이 있는 날. 지능형 테이블이 실험방법을 소개해주고 영상화면을 통해 실험내용에 대해 토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집에 돌아오니 부모님이 남긴 메모를 로봇이 전달해준다. 친구들과 화상으로 내일의 과제에 대해 역할을 분담하고 토론을 한다. 미국에 있는 사이트에 접속해 그곳 아이들의 수업에도 참여한다. 저녁을 먹고 B시에 있는 친구와 가상 도시건설 게임을 한 시간쯤 한 후 잠자리에 든다. ■ 교과서도 분필도 없는 교실 유비쿼터스 환경이 갖춰지면 대형 전자칠판이 분필가루 날리는 현재의 칠판을 대체한다. 이 칠판은 센서가 부착돼 제스처만으로 화면을 이동시키거나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가능해진다. 학생들은 책으로 만든 교과서 대신 전자북을 활용한다. 전자북은 전자수첩 기능 및 교육과 관련된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교사의 화면과 동일하게 인터페이스가 유지돼 학생들이 별도의 유인물 없이도 교육내용을 전달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별도의 필기도 필요없게 된다. 자동적으로 교육과정에 대한 저장 및 녹음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교실 내에는 고속 무선네트워크가 구비되고 학생들 간의 대용량 파일교환 및 공동작업 수행이 가능해진다. 각각의 교구에는 REID 태그가 부착돼 학생들의 교구이용 현황에 대한 정보가 자동적으로 체크된다. 학생들의 반응, 학습태도 등을 관찰해 교실 내 조도 및 온도 등의 환경을 조절해 학습 효과도 배가 시킨다. 체육시간에는 티셔츠나 운동화에 태그가 부착돼 운동량을 측정하고 이를 중앙의 데이터베이스로 전송한다. 이에 따라 학생별로 운동 부족 정도를 계측하고 개개인별로 필요한 운동량의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 운동기구에는 칩이 내장돼 각각의 운동방법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주의 사항 등 정보도 제공하게 된다. 과학시간에는 3D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관련 내용을 실감나는 영상으로 재현해준다. 음악실에서는 전통적인 악기 이외에도 마우스 등에 음원 칩을 이식해 다양한 소리가 구현된다. 집에서는 학습지도를 도와주는 컴퓨터 및 로봇이 있어 학교에서 배운 내용에 대해 숙제 등을 알려주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습과 복습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성과를 학부모에게 피드백한다. 로봇은 도서 데이터베이스와 접속이 가능해 유아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관련 화면도 표시해 준다. 엄마의 영상 메모 등을 통해 정보 전달 및 의사소통을 하기도 한다. ■ 장기적 마스터플랜 필요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도입은 편리성과 교육성과가 높아질 수 있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않을 경우 겪게 될 문제점도 크다. 교육의 본질 중 하나인 인성의 개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정보 노출 확대로 인한 사생활 침해, 정보 남용으로 인한 피해 등의 문제를 수반하게 된다. 또 디지털 정보격차가 더 심화될 수도 있다. 김재윤 수석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교육의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가 필요하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부서간의 협력체제 구축,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법규 강화, 정보격차에 대한 대책 등 국가차원에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진호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올해 u-러닝 연구학교가 운영되는 등 관련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며 “e-러닝 분야에서 국제적인 선두를 달리듯 u-러닝 분야에서도 우선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u-러닝 연구학교를 선정하는 등 유키쿼터스 컴퓨팅 기술을 학교교육에 도입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u-러닝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서의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말하는 것으로 학습자별로 맞춤형 학습서비스를 제공해 수월성 교육과 보충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등 학습경험 기회를 확대하게 된다. 서울 신학초등교 등 18개 학교가 연구학교로 지정됐고 지난달 25일에는 합동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들 학교에는 학교당 2000만원씩이 지원되고 태블릿 PC, PDA, 무선네트워크 구성용 인프라 일체가 지원된다.
지난달 24일 영국 노동당 정부는 97년 집권 이래 5번째의 교육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혁안은 ‘학교교육 기간 내 이수하는 자격증의 통폐합’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과거 어느 교육법 개혁안 보다 관심이 많았지만 정작 중요한 ‘폐지되어야 될 대상’은 고스란히 그대로 둔 채 하나 마나 한 내용들만 묶은탓에 과거 어느 개혁안들보다 낙담스러웠던 개혁안이기도 하다. 97년 노동당 집권이후, ‘고등교육법 2004년’ 을 제외하면 학교부문의 교육법은 4번째가 된다. 이번 법안은 모든 국민이 가지고 있는 ‘졸업장’ 에 비준하는 ‘자격증' 을 통폐합 하는 것으로서 모든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내용이다. 영국의 교육법입안 절차를 보면, 먼저 법안의 청사진을 그리는 단계로서 교수나 연구자들로 구성된 커미티에서 1~2년간의 연구기간이 주어지고, 그 연구 결과 ‘리포트'라는 형태로 출판물이 나온다. 이 리포트는 교육부에 들어가 정부와 이해 관계자들간에 조율 또는 공청회를 거쳐 ’백서(white paper)'라는 형태로 출판된다. 그리고 이 백서는 법제관계자들의 검토와 법 조항으로 만드는 작업을 거쳐 ‘법안'(청서, green paper)으로 만들어진 후 국회에 상정이 된다. 이 청서가 국회에서 가결되면 ’교육법'으로 공포된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법안'이라는 것은 국회에 상정되기 이전의 ’백서' 이다. 하지만 백서의 내용은 커다란 수정없이 정해진 수순에 따라 ‘법령'으로 나타나기에 백서의 단계에서 법령이 담을 골자의 내용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법안이 개혁하고자 시도했던 내용은 과거 50년 동안 지속되어 왔던 ‘학력 자격증의 통폐합'이다. 이를 추진해야 하는 원인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한국의 경우 ‘학력 증명서'는 ’졸업장' 형태로서 중졸이나 고졸 이라는 ‘수학 기간'을 나타내지만, 영국의 경우는 ’무슨 과목을 공부했으며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학력 자격증' 제도이다. 따라서 노동시장의 구인 광고도 ‘무슨 과목 몇 등급 이상'이라고 지원자격이 표시되며, 대학도 마찬가지로 통상 3 과목 ’몇 등급 이상 지원 가' 라고 표시된다. 다시 말하면, 16세에 의무교육기간이 끝나더라도 이러한 학력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하면 학교를 떠날 때 손에 쥐는 아무런 증서가 없다는 것이다. 매년 약 4%의 청소년이 아무런 '수학 증서'가 없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두 번째 문제로서는 이러한 학력의 평가와 학력자격증 발급이 '어워딩 보디'라는 민간법인체에 의해 실시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법인체는 정부지원을 받지 아니하므로 학교, 또는, 수험자가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통상 중등학교 하나가 수험료로 일년에 지불하는 액수는 약 1 억원정도이다. 이것은 학교 지출 단일 명목 중에 교원의 월급 다음을 차지하는 명목이다. 세 번째 문제는 학생들이 학과목을 선택하기 때문에 졸업생의 학과목 별 지식의 편중치가 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학이나 영어 과목을 싫어한 학생은 '아트', 'ICT' 이런 몇 개의 과목 학력자격증만 가지고 노동시장에 나오게 된다. 물론 위와 같은 학력 자격증만 가지고 졸업한다고 하더라도 읽기, 쓰기와 셈하기에 어려움 없이 될 정도라면 그렇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중학교(11학년) 졸업시험에서 영어 수학과목의 합격선인 C 등급(6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2003년 전체 졸업생의 52%(영어)와 49%(수학) 이다. 마지막 네 번째 문제로 인문계와 실업계 학과목 간의 골이 너무 깊고 실업계 학력 자격증을 시회적으로 경시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영국의 CBI 는 제조업의 공동화에 대한 경고를 과거 20년 동안 줄기차게 해 오고 있지만 학교는 이런 경고에 관심이 없다. 결과적으로 기술직의 임금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01년 임금 조사표에서, 23세 배관공 1급 자격증의 소지자 평균임금이 23세 교사 초봉과 비슷하지만 10년이 지난 경우, 교사의 연봉은 5000만원에 머무른 반면 배관공은 1억원이었다. 따라서 실업계 직종의 자격증 코스 회피 현상은 노동시장에서 보수의 문제가 아닌 학교에서의 ‘홀대'에 비롯된 것으로 풀이 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한꺼번에 풀어내고자 하는 시도로서 한국의 졸업장 제도와 비슷한 '디플로마' 제도를 도입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법안 작성 기초 연구로서 톰린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에게 의뢰가 주어져 18개월간의 연구결과 ‘톰린슨 리포트' 가 지난해 10월 출판 되었다. 이 보고서의 골자는 과거 50년 동안 지속되어 온 중등학교 학력평가시험인 GCSE 와 대입학력평가시험인 A level 시험을 철폐하고, 영어와 수학을 현재보다 한층 보강하고, 인문계 교과목과 실업계 교과목을 균형있게 편재하고, 16세에 실시되는 직업교육형 교과목을 14세로 끌어내리는 방안, 그리고 학력자격증을 졸업장 제도로 바꾸어 '합격', '실패' 에 관계없이 개별 학생의 성취도를 11세에서 19세까지4 단계에 나누어 등급별로 기록할 것을 골자로 하는 방안을 제출했다. 이 '리포트' 는 단기간에 걸친 통폐합하는 것 보다는 10년간의 기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수정 유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는 제안까지 덧붙였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톰린슨 리포트'에 대해 지방교육청, 대학, 교사, 교장, 학부모 등 교육관련 종사자 모두가 환영을 뜻을 밝혔다. 하지만 얼굴 없는 보수층 기득권 세력은 '아카데믹 골든 트레이트 마크' 인 GCSE 와 A level의 철폐에 난색을 표시했다.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였던 토니 블레어 수상도 그 리포트의 제의에 난색을 표시했으며, 당시 교육부 장관이던 클라크씨는 '아직 10 년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하자' 라는 식으로 결정을 유보 해 왔다. 하지만 그 클라크 장관도, 지난해 말 갑작스런 내부무 장관의 사임으로 내각조정이 되면서 내무부 장관으로 갔고, 후임으로, 역대 장관 중에 최연소 여성부 장관으로 루스 켈리(36)씨가 12월에 임명되어 왔다. 정책결정자의 교육받은 이력이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면 옥스포드대학을 졸업한 블레어 수상이나, 일류 사립학교와 옥스포드대학, 런던대 정경대 석사, 초일류 엘리트 코스를 거쳐 과속 승진한 켈리 장관에 의해 이미 '톰린슨 리포트'의 제안은 좌절될 운명이었다. 그녀가 교육부 장관으로서 만든 첫 작품, '2005년 교육 개혁법'에서 가장 개혁되어야 될 '알맹이'는 빼고,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수학과 영어의 능력을 고양시키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20년동안 역대 교육부 장관들은 그러한 필요성을 모르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기회 있을때마다 수학영어 기초교육 강화니, 직업교육 중점지원이니 역설하면서 강조 해왔다. 영국 교육개혁의 기회는 또 한 번, 보수세력의 로비에 의해 물 건너 간 셈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을 출발해 미주리세인트 루이스 대학(University of Missouri at Saint Louis)에 교환교수로 왔다. 2005년도 말까지 미국 교수들과 연구도 함께 하고, 전공인 유아교육에 관한 현장교육도 살펴보며 동시에 생활 속에서 미국 사람들과 미국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큰 목적이다. 두 달 가까이 지내는 동안 여러 교수들과 친근해졌다. 그 중에서 Dr. Cochran은 이집트와 터어키에서 교환교수를 지낸 분으로 타국에 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하루는 코크란 교수가 자신의 집으로 저녁 초대를 하겠다고 하였다. 저녁에 집으로 가서 준비한 만찬을 먹고 난 후 서로 각자의 관심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코크란 교수가 자신이 이사로 있는 로타리클럽에 와서 한국에 대해 연설을 해주겠냐고 물었다. 로타리클럽은 그 지역사회의 리더에 속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므로 흔쾌하게 요청을 받아들였다. 기회를 주어서 고맙다는 말도 전했다. 미국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한국에 관한 정보가 어느 정도인가를 주변의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대체로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 일본에 관해서는 거의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본 사람들은 자신들의 나라에 관한 것들을 활발하게 알리고 다닌다. 내 집 근처의 도서관에서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주일에 이틀을 일본에 관한 소개를 하고 있다. 하루는 일본 문화에 관한 설명이고, 하루는 일본의 춤을 알려준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로 시작했다. 인사말의 내용이 'peace and good wealth' 이라고 설명했다. 그 다음 5000년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국가로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단군신화를 배우고 자란다고 소개하고 단군의 석상 그림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고유한 언어인 한글을 소개하고 세종대왕의 모습과 한글로고타입도 보여줬다. 백성들이 어려운 한문을 알지못하는 까닭으로 쉬운 한글을 창제하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다음으로 한국의 지리적 위치를 소개했다. 거대한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바다건너 일본 사이에 있는 조그마한 나라 거기에 더하여 분단되어 있는 지도를 보여주었다. 내가 알리고자 했던 것은 이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세계 제 12위에 속하는 경제대국이며, 5000년이란 긴 세월동안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이어 온 강한 민족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세계 제 12위의 경제대국이라는 것도 약간의 불만이다. 더 잘 할 수 있는데 정체된 시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부분에 가서는 건물, 음식, 옷, 의식 등을 소개하였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록된 종묘나 창덕궁, 화려한 폐백음식, 종묘에서 행하는 제사 의식, 전통 혼례와 성인식을 소개하고, 한옥마을을 보여주었다. 분단된 현실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휴전선과 군인,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JSA'의 내용을 설명하여 분단된 한국의 현실과 고민 전달했다. 미국의 남북전쟁시 한 가족, 한 이웃이 남군과 북군으로 나뉘어서 싸워야 했던 가슴아픈 일이 지금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버지가 없는 집안에 형이 자신을 희생하여 동생을 지성껏 키웠는데 형은 북한 군인이 되고 아우는 남한 군인이 되어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이보다 더한 비극적 사건이 있는가 물었다. 그리고 나는 정치학자는 아니지만 북한이 붕괴되면 중국이 소유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공부에 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 가를 보여주기 위해 고사장 주변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올 때 까지 기다리는 부모, 선생님들과 후배들의 사진과 대학 입시 설명회 때 몰려든 학부모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세계적인 한국의 기술들 즉 Plasma TV, 휴대폰, 차, 반도체, 조선, 철강 산업을 사진을 통해 전달하고 한국 기업 LG, 삼성, 포스코, 현대 등을 언급하였다. 더 많은 세계적 기업이 나오기를 바랬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유학중인 학생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학생들과 연수자들이 그 비용으로 2004년 한 해 51억4800만달러정도를 쓰고 있다는 무역연구소의 추정치를 들려주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세계 일류의 교육을 배우러 오는 것은 다른 시각으로 보면 미래를 위한 투자일 수 있으나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었다. 로타리 클럽회원들은 보기에 40대 중반부터 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며, 연세가 높은 분부터 30대처럼 보이는 연령층도 보였고, 거의 백인의 중후한 신사들이었으며, 여성들도 몇 명 있었다. 매우 진지하게 들어주고, 한국은 언제 통일이 될 것 같은가? 분단이전에 수도는 서울, 평양 중 어디였는가? 내가 입고 있는 한복이 매우 아름답다며 특별한 날에만 입는 의상인가? 등 질문도 많았다. 잠깐 동안의 만남이었으나 호의적인 분위기였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입장을 설명하면 상호간의 오해와 불신이 줄어들 것이다. 남을 통해서만 듣던 미국을 생활 속에서 체험하고 배우는 중이다. 자기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편견없이 상대를 바라보며, 나를 설명하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틀이 생길 것이다. 서로에게 모두 주어진 현실이 있고, 고민이 있으므로 100% 같은 결과를 내놓을 수는 없으나 공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넓어져 문제의 해결이 보다 원할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귀중한 체험을 한 하루였다.
日 전후배상 문제 흐지부지된 국내·외적 원인 서술中 중화인민공화국사, 근·현대사의 절반 이상 차지 일본의 패졀?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동아시아 사회는 ‘식민체제’에서 ‘냉전체제’로 바뀌게 되었다. 그 결과 전후(戰後)처리 문제는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상식적인 의미에서의 전후처리 문제는 식민모국(母國)이었던 일본이 패전과 더불어 피식민지 국가들에게 가한 고통과 피해에 대해 응분의 배상과 보상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냉전체제가 등장하면서 두 주역인 미국과 소련은 전후배상 문제보다는 각자의 진영을 굳건히 해서 체제를 유지・확산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동아시아의 각국도 자본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으로 귀속되었다. 냉전체제의 등장과 미・소의 동아시아 냉전정책은 분명 일본으로 하여금 전후배상의 멍에를 벗어버릴 수 있게 해주었고, 일본인으로 하여금 침략전쟁에 대한 뼈아픈 반성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주었다. 유럽에서의 독일과 달리, 일본은 배상 대상국인 중국과 한국이 아니라 제3자인 미국과 소련에 의해 직접적으로 패망한 결과, 배상 대상국에 대한 종래의 경멸적 인식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고 배상과 보상 문제도 외면해왔다. 상술한 이유로 동아시아의 전후처리 문제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 결과 ‘과거’문제로 발목이 잡혀있는 동아시아 사회의 ‘미래’는 밝지 못하다. わたしたちの中學社會 東京: 日本書籍, 平成 14년(2002) 205쪽 일본 정부에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고 재판을 열게 만든, 정신대 출신 한국인 김학순 할머니. 과거청산 문제와 관련하여, 일본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는 ‘일본의 전후처리’라는 칼럼을 따로 설정해서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회의’에서 미국이 일본에게 배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들을 설득했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방침을 따랐다는 점, ㉡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이 방침에 반발하자, 배상을 요구하는 나라들은 일본과 교섭을 통해 배상협정을 체결하도록 했고, 이에 따라 일본정부는 미얀마・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에게 배상을 했다는 점, ㉢소련은 1956년의 ‘일・소 공동선언’에서, 중국은 1972년의 ‘일・중 공동선언’에서 각각 배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 ㉣한국도 1965년의 ‘일・한 기본조약’에서 배상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 일본정부가 경제 원조를 하기로 했다는 점 등을 열거함으로써, “일본정부는 배상 등의 전후처리 문제가 기본적으로 끝났다는 입장에 서 있다”는 점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음과 같은 이유로 과거사 문제가 여전히 ‘진행형’임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즉 ㉠일본에는 “일본한테 피해를 입은 개인이 보상을 요구하는 권리까지 빼앗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 ㉡실제로 강제 연행된 사람들, 위안부 여성, 남경대학살 희생자들이 일본정부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고 잇따라 재판을 열고 있다는 점, ㉢이 문제 때문에 일본과 아시아 각국 사이에서는 ‘역사인식’이 커다란 외교문제로 되고 있다는 점, ㉣전후 일본정부는 만주사변 이후 일련의 전쟁이 ‘침략전쟁’이었다는 것을 명확한 형태로 인정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일본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감이 남아있다는 점, 그래서 ㉤1995년 무라야마 일본수상이 전후 50주년 담화에서 “‘침략’에 의해 아시아 여러 나라가 많은 손해와 고통을 당했다”는 점을 밝혔지만, 일본 국내에는 과거의 전쟁을 ‘침략전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존재하고 있다는 점, 그 결과 ㉧‘역사인식’의 문제는 지금까지도 커다란 논쟁거리로 될 만큼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다른 교과서에서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라는 칼럼을 따로 만들어 과거사 문제를 다루고 있다. 즉 “일본은 21세기에 들어서 과거를 반성하고 동시에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생각도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그러한 예로 2002년의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사실과 1998년 일본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내용(“과거의 역사인식 문제를 일단락 짓고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열어나가자!”)을 소개하고 있다. 또 다른 교과서에서도 일본의 전쟁책임 문제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결국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에서는 일본의 전후배상 문제가 흐지부지된 국내외적 원인을 차분하게 서술함으로써, 왜 과거사 문제가 여전히 동아시아의 ‘화두’가 되고 있는지를 학생들에게 이해시키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에서는 일본 교과서처럼 직접적으로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고 있다. 그 대신 별도의 문답 형식을 통해 ‘일본의 패전과 중국의 항전(抗戰)승리에 대한 역사적 의의’에 관한 ‘해방일보’의 사설을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이 그 문제에 대해 사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즉 “반세기 이래 우리 중국인민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억압을 받을 대로 받아왔다… 일본 침략자는 대규모로 중국에 대한 침략전쟁을 벌여 우리 국토를 유린하였고 우리 동포를 학살하였다…지금 악으로 가득 찬 적들이 중국・소련・미국・영국의 연합세력에 의해 타도되었다… 반세기 이래 우리 중화민족이 받아오던 크나큰 치욕을 씻고 피맺힌 원한을 갚게 되었다.”라는 사설을 제시한 뒤, “무엇 때문에 항일전쟁의 승리를 백년 이래 중화민족에게 있어본 적이 없던 큰 일”이라고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중국 교과서에서는 일본이 중국민족에게 끼친 손실과 치욕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일본의 패망으로 치욕을 씻고 원한을 갚았다는 점을 역설함으로써 일본의 중국침략으로 야기된 과거사 문제를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1972년의 “중・일 공동선언”에서 일본의 배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이 있는지도 모른다. 중국 교과서에서는 사회주의 건설과정과 개혁 개방 이후의 급속한 발전모습을 보여주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서술방식은 자연스럽게 사회주의 체제의 업적과 당위성, 국가발전방향의 타당성을 학생들에게 홍보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 체제 이완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에서는 과거사 문제보다도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홍보하고 정당화시키는 문제가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이는 중화인민공화국사 서술 부분이 근현대사 교과서 지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는 중국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과거사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있다. 이것 역시 1965년의 ‘한・일 기본조약’에서 한국이 일본에 배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한 점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아니면 과거문제에 매달리기보다는 현재의 당면과제인 남북통일과 경제발전 문제에서 일본의 협조가 필요하고 한・일 공동의 번영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것은 “경제재건 비용이 필요했던 한국정부가 일본으로부터 받아내는 청구권 자금을 늘리기 위해 피해 보상액을 제시했을 뿐, 실제로는 국민 개개인이 가진 민간 청구권을 국가가 대행해 행사하고 사실상 포기했다”(문화일보 2005. 1. 17, 6면)는 한일협정 외교문서 관련 신문기사가 보여주듯이, 과거사 문제를 잘못 처리해왔던 우리정부의 원초적 잘못과 비뚤어진 인식에서 기인하는지도 모른다. 과거사 문제는 무조건 덮어두기보다는, 과거사 문제가 우리 사회의 당면문제들과 어떤 관련성을 맺고 있는지, 과거사 문제를 거론할 때 초래될 수 있는 득실(得失)이 무엇인지, 한・일 양국과 동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추구하기 위해서도 이 문제의 올바른 해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이 이 문제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하도록 유도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 역사 교과서의 또 다른 특징은, 현대사를 중시하는 중국 교과서와는 대조적으로, 근현대사 부분을 지나치게 소략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우리의 처지와 직결된 ‘현대사’를 ‘과거 역사를 위한 장식물’처럼 취급하고 있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연결시켜주는 통로이다. 또한 과거를 뛰어넘어 미래로 갈 수는 없다. 그렇다고 현재를 도외시하고 과거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 우리의 미래는 현재의 모습을 직시하고 당면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도록 지혜를 짜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이 과거에 안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한국 교과서에서는 현대사를 등한시해서인지 국가의 청사진 역시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의 청사진과 관련해서는 정권의 슬로건을 간략하게 소개했을 뿐이다. 한국의 중학교 학생들이 역사 교과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그들은 노무현 정부가 표방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 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아 시대”라는, 추상적인 슬로건을 통해 청사진을 엿볼 수밖에 없다. 한국 교과서에는 한국의 당면과제가 무엇이고 그 해법이 무엇이며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에 비해 일본 교과서에서는 ‘세계 속의 일본’이라는 장을 따로 설정해서 전쟁포기와 군사력의 미(未)보유를 특징으로 한 일본헌법의 개정 움직임과 자위대의 해외파병 등 일본의 ‘우경화’를 둘러싼 국내외의 논쟁을 소개하면서, 일본이 세계평화에 어떤 형태로 기여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게다가 국가의 목표로 여성의 지위향상, 자연환경과 자원의 보존, 인권과 민주주의의 추구, 전쟁포기를 선언한 일본헌법 9조와 핵3원칙의 준수, 세계평화와 세계 모든 국가와의 평등한 관계의 추구, 세계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학생들은 역사 교과서를 보면 일본의 당면문제가 무엇인지, 일본인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고민해야 할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역사 교과서에서는 국가의 근본목표로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을, 이를 위한 실천방향으로 ‘중국적 특색을 지닌 사회주의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외교’라는 독립된 장을 설정해서 중국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즉 개혁 개방 이후 중국의 외교방침으로 패권주의와 강권(强權)정치의 반대, 세계평화의 수호, 독립 자주적 외교, 제3세계 국가들과의 관계 중시, 주변국가와의 친선관계 강화와 평화적인 주변 환경의 건설, 대외 개방정책의 견지 등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 교과서는 국가의 당면과제와 목표를 학생들에게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일국사(一國史)적이고 과거 지향적인 역사 서술방식은 학생들의 세계인식을 우물 안에 가두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지금은 ‘과거’보다도 ‘현재’와 ‘미래’를 더 고민해야 할 때다! /윤휘탁 고구려 연구재단 연구위원 * 다음 회는 ‘한·중·일 3국 교과서 비교’의 필자 이찬휘, 윤휘탁, 임상선 3인의 좌담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해야 할 일이 산재해 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고른다면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까를 계획하고 설계하는 일이 아닐까. 올해는 좀 더 체계적이고 나은 수업을 할 수는 없을지를 고민하는 교사들이라면 오은순 KICE 연구위원이 제안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수학습개발센터를 활용한 수업디자인’을 참고해 보면 어떨까. 오 연구위원은 수업디자인을 10단계로 나누고,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수학습개발센터(KICE-TLC)에서 개발·제공하고 있는 교수·학습 자료를 예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1. 수업목표 설정을 위한 요구사정=수업설계의 첫 단계는 수업을 마쳤을 때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행위를 결정하는 것이다. 교육과정 목표 중에서 뽑아낼 수도 있고, 학생들의 요구를 조사할 수도 있다. 혹은 학생들이 학습에서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가를 경험적으로 파악, 목표에 반영할 수도 있다. KICE-TLC에서 제공되는 교육과정실 자료와 장학지원실 수업운영 자료를 참고할 수 있다.(교육과정>교육과정일반>평가기준·성취기준, 장학지원>수업운영>교수Tips) 2. 수업분석=목표 설정 후 학생과 교사가 하게 될 일을 단계별로 분석해야한다. 수업분석 과정의 마지막 단계는 학생들이 수업을 시작할 수 있기 위해 어떤 출발점 행동(entry behaviors)이 요구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확인된 모든 요소들이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하나의 다이어그램으로 나타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KICE-TLC의 교과별 교수·학습 자료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중등수학>참고자료 >마인드맵>삼각함수) 3. 학생과 환경 분석=효과적 수업설계를 위해 수업목표 분석과 병행해 수업의 주인공인 학생과 학습 환경 혹은 학습상황을 분석해야 한다. 학생과 환경을 분석할 때는 그들이 학습하고 그것을 활용하게 될 맥락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특히 각 기능이 실제 어떤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을지도 고려해야 한다. 학생의 학술기술 정도를 평가하는 검사(교육평가>학습기술검사>학습기술검사중학생용)와 체육시간 특정 운동 기술을 가르치고자 할 때의 수업환경을 소개한 부분을 참고할 수 있다.(교육평가>학습기술검사>학습기술검사(중학생용), 중등체육> NEW 프로그램> 바운드 볼의 소개 글과 동영상) 4. 학습목표 설정=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게 될 때 무엇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지를 명료하게 진술해 놓아야 한다. 수업분석 결과로 확인된 기능, 지식, 태도들을 진술해 놓는 것은 학습해야할 구체적 목표들이 어떤 것인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학습목표는 KICE-TLC의 수업자료 대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다.(중등>과학>교수학습자료 >중1>Ⅲ. 지각의 물질> 2. 암석의 특징과 생성 과정) 5. 평가도구 개발=수업·학습목표들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수행해야할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평가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 이때 평가와 목표는 반드시 연관 지어야 한다. 평가 전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가 KICE-TLC에는 개발, 보급되어 있다.(교육평가>문항제작/검토>문항제작 원리) 6. 수업방법 개발=수업방법에는 수업 전 활동, 내용제시, 연습과 피드백, 테스트, 전체적으로 지속하는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내용을 포함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유의할 점은 최근의 학습이론과 연구결과들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는 것. 더불어 교사·학생 간 상호작용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수업이 되도록 전달매체와 수업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KICE-TLC에는 교과별 수업기법들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중등>사회>교수학습 길잡이>교수학습방법>웹기반 사회과 수업, 초등>교수기법>초등 교수기법) 7. 교수·학습자료 개발 및 선정=수업방법을 활용할 때 필요한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하고 선정해야 한다. 새로운 자료를 개발하건 아니면 이미 개발된 자료를 활용하건 우수 자료에 대한 교수·학습자료 기준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KICE-TLC는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하거나 선정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우수 자료 선정 기준을 개발, 제공하고 있다.(추천자료실>국민공통기본교과자료>자료평가기준) 8. 형성평가 설계 및 실행=형성평가에는 일대일 평가, 소집단 평가, 현장평가 등이 있다. 먼저, 일대일 평가로 수업설계자가 개별 학습자와 직접 상호작용을 하면서 그들의 반응을 확인한다. 일대일 평가로 확인할 수 없었던 학습자들의 문제점은 소집단 평가를 통해 찾아내야 한다. 끝으로 수업설계가 처음 의도한 맥락에서 적절히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현장평가를 통해 확인한다. KICE-TLC의 수업관찰과 수업평가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장학지원>수업장학>수업관찰) 9. 수업 수정·보완=형성평가 결과 수집된 데이터를 요약하고 해석해야 한다. 형성평가 결과는 수업설계의 각 단계에서 수행했던 이전 단계의 설계 내용이 타당한지를 확인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타당성을 확인하면 수업설계의 어느 부분을 수정·보완해야할지를 결정할 수 있으며, 이런 과정을 거쳐 효과적인 수업 설계는 완성된다. KICE-TLC의 초등학교방에는 수업안 클리닉 메뉴에서 수업의 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찰·분석해, 그 결과를 기초로 수업을 수정·보완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초등학교>교수학습 길잡이>수업안 클리닉) 10. 총괄평가 설계 및 실행=총괄평가는 수업설계자에 의해 이루어지기 보다는 해당 수업과 관련 없는 외부인에 의해 수행되기 때문에 수업설계에 포함시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수업을 최종적으로 수정, 실행해 본 후 다시 평가해 보고 그 결과를 다른 수업 설계에 반영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외부인 평가의 경우는 형성평가에서 사용했던 수업관찰이나 수업평가를 기초로 평가도구를 개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 외부인 평가가 용이하지 않은 경우에는 KICE-TLC의 장학지원실에 준비된 자기수업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수업을 평가해 볼 수 있다.(장학지원실>수업장학>자기수업진단)
지난달 28일 열린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미발추·군미추법을 통과시키기에 앞서 교원법정정원 확보, 교원양성체제 개편을 김진표 교육부총리에게 주문했다. 이날 회의장 밖에서 법안 반대를 외친 사대생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아가 향후 교원수급과 관련한 근원적 갈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은 “국가의 실패한 정책 때문에 15년간 권리를 박탈당한 미발추 회원 7000여명이 모두 구제돼야 마땅하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상황으로 1000명만이 권리를 회복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 법의 통과에 대해 사대생, 임용고사 준비생들의 우려와 걱정이 많다”며 “미발추 특별채용 인원은 별도 정원이어야 하며 나아가 중등교원에 대한 획기적인 정원 증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범대 임용률이 20%도 안 되는 등 양성임용체제에 문제가 많다”며 “교원양성자격체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발추 법안을 발의한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도 “미발추법 통과에 따른 세부적인 후속조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중등교원의 정원을 확대해 수급을 원활히 하고 교원양성체제를 개선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아예 김 부총리에게 매년 2%씩 중등교원의 법정정원을 높여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현재 중등교원의 법정정원 확보율은 80% 대에 불과하다”며 “1000여명의 미임용자를 임용하는 것과 별도로 정부와 교육부는 매년 2퍼센트씩 법정정원 확보율을 높여나가는 계획을 발표해야 한다”며 부총리의 약속을 촉구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법안의 내용대로 미임용자들의 채용은 일반 중등교원의 정원과는 별도 정원으로 이뤄지며 최소한 최근 2년간의 중등교원 정원 증원 규모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80퍼센트를 겨우 넘는 법정정원 확보율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를 최대한 높여나가기 위해 행자부, 기획예산처를 설득하는 등 노력할 것이며 교육위원들께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현재 교원양성체제 개편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며 “3월 중에 이를 발표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교육부에 의하면 2004년도 초중등교원의 법정정원 확보율은 89.2%로 2003년 90.6%, 2002년 89.6%, 2001년 90.3%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는 교육부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동안 매년 초등 4000명, 중학 1만 500명, 고교 9500명 등 2만 4000명씩 총 9만 6000명의 교사를 늘려 2008년 교원법정정원확보율을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지난해 3월 발표한 계획을 무색하게 한다. 이 계획을 감안하면 매년 2%씩 법정정원을 끌어올리는 데는 약 1만 9200여명의 교원 증원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지난달 18일 열린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교육재정 GDP 6% 확보 계획을 6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발언한 부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원정원 증원이 교육재정 확충에 가장 큰 요인인 만큼 교육부의 계획에 법정정원 확보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국교총 조흥순 교권정책본부장은 “교총은 올해 초등수업시수 경감과 교원법정정원 확보를 핵심 목표, 교섭과제로 정하고 국회 등을 통한 활동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우리경제의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준경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경제연구팀장은 ‘계간감사’ 신년호에서 “올해 국내경제의 최대도전은 양극화 현상이고 양극화의 근본원인은 90년대 이후 진행된 급속한 세계화와 기술진보로 산업구조가 정보기술(I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이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경제주체들과 그렇지 못한 경제주체들 사이에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 팀장은 “새로운 경제 환경에 대한 이른바 ‘적응기회’는 ‘교육기회’나 ‘성장산업에 대한 접근기회’에 의해 대부분 결정되지만 이 역시 경제주체들 간에 불평등하게 분포돼 있어 양극화 해소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전망하고 “우리나라의 양극화는 적응기회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하 팀장은 “2000년 기준 소득 최상위 10%가 지출한 교육비는 최하위 10%보다 6배가 많고 특히 사교육비의 경우엔 9배가 많았으며 대기업 근로자와 중소기업 근로자들 간 교육훈련 기회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기회의 불평등 심화→국가적 인적자본 축적의 저해→경제적 지위 상승의 통로가 막히면서 심화되는 사회 불안→불투명한 미래로 인한 기업투자 위축→양극화 심화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영국과 미국 등 앞서 양극화 문제를 겪은 선진 자본주의국가들은 ‘교육을 통한 재분배’로 양극화를 대폭 완화했다”며 “정부가 ‘성장 촉진형 재분배’ 정책을 하루속히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임용합격 후 각 지역마다 연수가 있었다. 그리고 연수 마지막 날 합격자의 발령장소가 발표났다. 초등의 경우 경북 110명, 대구 218명의 신규 인사발령이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1학기 도중 발령이 나거나 9월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합격자들도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는 군대를 아직 가지않은 사람들이 대다수라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사람의 경우는 군 복무 또한 1년이 늦춰지는 경우도 있다. 몇몇 학생은 아예 군대에 다녀와서 발령을 기다리고자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그래도 경북과 대구의 경우는 신규 인사발령이 아직은 괜찮다. 경기도의 경우는 신규의 경우 1명밖에 발령이 나질 못했다. 그것도 작년에 적체된 대기자를 먼저 채워 넣느라 1명도 이번 임용시험에서 1등을 한 학생을 발령낸 것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경기도 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임용합격과 더불어 바로 기간제 교사자리를 알아보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서울의 경우는 1년을 기다려도 발령이 나질 않아 자칫 2년이 지나면 자격이 말소되어 다시 시험을 치뤄야 하는 경우 또한 발생될 우려를 낳고 있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의 문이 교육에까지 그 손을 미치고 있다. 철밥통이라며 교대학생들은 임용이 100퍼센트 될 것이라는 말도 이제 그만이다. 앞으로 사범대와 같이 치열한 경쟁에 함께 발을 딛어야 하는 다시 말해, 무한 경쟁사회에 초등교육 또한 내던져지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또한 무조건 변화만을 강조하는 교육정세와 전문교사를 양성해 놓고 이들의 취업을 보장해 주지 않는 식의 모순된 정책은 대도시로만 가려는 교대 학생들의 욕심과 맞물려 자칫 잘못된 교육을 양산하진 않을까 걱정된다. 그리고 교육역시 실업자로 가득한 싸구려 잡동사니로 전락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든다.
곽병선 | 경인교대 초빙교수 창의성 교육, 왜 중요한가 오늘날 창의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여전히 정답형 암기위주 교육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창의성 교육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그리고 우리 인간의 삶의 방식에 있어서 기발한 착상, 독창적인 안목, 새로운 문제 해결 방식으로 기존의 사고방식을 부단히 탈피-수정해 갈 수 있는 창의적 인간을 기르는 교육이다. 오늘날 우리가 창의성 교육을 염원하는 근본 이유는 그 어느 때보다도 창의적인 인간이 인간 문명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의 집단적 삶의 생존을 위해서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창의성 교육은 지식기반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자신이 생존과 공동체의 진로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밖에 없는 대안이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바와 같이 지식의 생성과 소멸이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사회로 세계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별히 기술 응용 분야에서 지식의 수명은 불과 몇 주 또는 몇 일 정도에 불과한 것도 충분히 예견된다. 기술 개발에서 첨단을 다투는 일이 간발의 차이로 뒤바뀌는 세상이다. 그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과 기술 혁신이 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 불꽃 튀는 아이디어·기술 경쟁에서 낙오하는 공동체는 자기 주도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남의 아이디어, 기술을 따라 가기에 바쁘고 그것도 잘못하면 뒤 처지기 십상이다. 이렇게 되면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서 살아가기 어렵다. 원하지 않는 선택을 강요받거나, 남의 영향력 아래에서 눈치 보며 살지 않으면 안 된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우리가 창의력을 기르고자 하는 궁극적 지향점은 넓게는 상황주도력의 확보이고,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자기 주도력의 확보이다. 자기 주도력의 배양 한 공동체의 자기 주도 능력은 그 구성원 개개인이 발휘하는 자기 주도 능력의 총화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사회 구성원 개개인은 각자 떳떳한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기 위해서 자기 주도적인 위치에 있어야 하고, 삶의 과정에서 자기 주도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주도적인 인간은 크게 보아 자주적 인간이며, 그러한 주체적 인간이 되기 위해서 부단히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전개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기 주도 능력을 가진 인간은 자신의 학습을 주도하는 사람이다. 왜 학습이 중요한 것인지를 알고 있고, 무엇을 학습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남의 지시나 감독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동기에 의해서 스스로 학습을 주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학습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의 학습한 정도를 스스로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자신의 학습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점에서 창의력 신장은 자기주도력을 기르는 작업과 밀접히 연결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인간은 자신이 남다르게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에 적합하도록 자신의 학습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이해하는 데 관심을 기울인다. 타고난 능력이 무엇이며, 한계가 무엇이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살려 특기로 개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애에 있어서 자신이 세워야 할 뜻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그러한 데에 도움이 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선택하여 공부한다. 둘째,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인간은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사람이다. 칭찬, 벌, 강압 등 외적인 자극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내적인 동기에 의해서 스스로 학습을 주도하는 사람이다. 대가나 보상을 바라고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존한 삶을 영위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학습에 몰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셋째,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인간은 자신에게 적합한 학습 방법을 선택하고, 학습의 과정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선택할 줄 알고, 얼마나 선택한 학습과정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학습하는 사람이다. 넷째,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사람은 생애를 두고 학습하는 사람이다. 자기 주도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 사람은 일생을 두고 학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식과 기술은 날로 새롭게 발전한다. 정보화 사회에서 지식과 기술의 수명은 점점 단축되고 있다. 단순히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학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래의 사회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은 성장단계의 학생에게서보다 성인들에게 보다 필요한 생활방식이 될 것이다. 학습의 내용으로 창의성 가르치기 사람은 누구나 창의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되지만, 대체로 창의성이 높은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 더욱 잘 육성될 수 있을 것으로 가정된다. 이의 한 가지 방법은 창의력 신장을 교육의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이에 합당한 교육내용을 직접 가르침으로써 창의력을 촉진하자는 것이다. 창의력,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력과 같은 정신과정(精神過程)은 그 자체가 사고하는 방법으로서 국어나 수학과 같이 내용 체계를 가지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창의력을 비롯한 정신 과정들은 각각 나름대로의 내용을 가지고 있다. 즉 창의성과 창의적 인간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이를 학생들이 알도록 직접 가르치는 일이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요소는 창의성의 내용이 될 수 있다. ①창의적 사고는 일정한 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가능한 많이(유창성), 어느 한 가지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융통성) 제시하되 그 아이디어가 참신한(독창성) 것이어야 한다. ②창의적 사고는 창의적 행동의 요구 조건이다. 창의성이 외적 결과라면 이 겉으로 드러난 창의성의 이면에는 창의적 사고가 있다. 창의적 사고 없이 창의적 행동이 있기는 힘들다. ③보통의 학생들은 누구나 잠재적인 창의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키워나갈 수 있다. 창의적 사고는 어느 특정 소수에게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④창의적 사고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에 새로운 지식을 동화함으로써 생기는 것보다는 새로운 문제 사태에 대해 해결 노력에 의해 쉽게 나타난다. ⑤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의 관계는 우리 인간의 사고에 있어서 손의 바닥과 등과 같은 관계가 있다. 창의적 사고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확산적으로 대량 만들어내는 사고라면, 비판적 사고는 이 생산된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가리는 사고이다. 닫힌 교육에서 열린 교육으로 창의성의 한 가지 근본적인 특징은 기존의 사고방식에 얽매어 있지 않는 융통성 있는 사고방식이라고 생각된다. 어느 특정한 해결 방식의 틀에 구애 받거나 속박되어 있지 않는 마음이 발휘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다. 따라서 사고에 있어서 자유가 허용되어야 촉진될 수 있는 사고방식이다. 그리고 기존의 문제 해결방식을 뛰어 넘어 앞으로 죽죽 뻗어 나가는 것을 기꺼이 허락하는 사고방식이다. 이러한 창의성의 특징을 생각할 때, 우리의 학생들이 어느 일정한 인간형으로만 방향지어지도록 획일적인 교육 내용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닫힌 교육’은 창의성 발달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임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 이 점에 있어서 우리는 ‘열린 교육’과 창의성 교육과의 관계를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열린 교육은 학습자 스스로가 학습의 주체가 되도록 북돋아 주는 교육이다. 한 가지 중요한 교육 목표는 학습자 개개인이 자기 자신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삶과 관계된 중요한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서 제삼자의 권위나 의견에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여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그 결과에 떳떳하게 책임지는 인간, 즉 자신에게 주인이 된다는 것을 말한다. 바로 이점에 있어서 학습자 개개인에게 어떠한 인간이 될 것인가는 전적으로 학습자에게 열려진 문제가 된다. ‘너 자신이 되라’가 열린 교육의 한 가지 중요한 목표이다. 자신에 대한 신뢰가 튼튼한 사람이 자신의 계속적인 발달을 가져올 수 있다. ‘열린 교육’은 학습자의 자유를 받아들이는 교육이다. 이 자유는 교사에게도 마찬가지로 허용된다. 전통이나 관례, 또는 권위에 종속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표출할 수 있는 자유가 허락되어 있는, 즉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자유가 허용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획일적인 기준에 의해서 ‘맞았다’든가 ‘틀렸다’ 하는 식으로 수용, 또는 거절되기보다 서로 다를 수 있는 차이점을 인정함으로써 학습자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형성해 보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남에 의해서 이미 내려진 답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그리 현명한 일이 아니다. 이러한 관계는 교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비록 같은 과목의 동일한 교육 내용을 다루는 수업일지라도 교사가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하고 추진하는 교사 자신의 수업이 될 것을 기대한다. 즉, 가르치는 문제는 교사가 해답을 내려야 할 교사에게 전적으로 열려진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시, 눈치, 규정들에 맞추기 위해서 주관을 펼치지 못하는 소심한 교사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위로부터의 지침이 없으면 어쩔 줄 모르는 수동적이고 아이디어 없는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기를 원치 않는다. ‘열린 교육’은 성취해야 할 목표가 한정되어 있지 않은 교육이다.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교육은 달성되어야 할 목표가 사전에 정해져 있다. 목표 달성으로 그 교육은 끝난다. 그 목표들이라고 하는 것은 대체로 어느 정도의 한정된 수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러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그 목표를 향해서 교육한다. 그러나 열린 교육에서는 목표가 어느 특정한 방향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고 그 수준도 일률적으로 한정되어 있지 않다. 다만 학습자의 개별적인 의지에 따라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기량껏 발전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그것은 어느 일정한 목표를 향해서라기보다 기존의 성취를 항상 넘어서도록 가르치는 데 강조를 둔다. 학습자의 입장에서 볼 때, 지금까지 학습자가 성취한 학습 수준을 항상 넘어서도록 하는 교육이다. 교육 내용의 입장에서 볼 때, 기존에 성취된 개념-법칙-문제 해결 방식을 그대로 따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도록 하는 교육이다. 이러한 ‘열린 교육’의 일반적인 특징은 바로 인간은 외적인 통제에 의해서 보다 내면적인 자율성의 보장에 의해서 그 인간다움을 성숙시킬 수 있으며, 그러한 자율성의 보상은 인간의 잠재적 창의성을 발휘토록 해 결국 인간 전체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열린 교육’은 창의성 교육을 위한 한 좋은 전제 조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창의성 교육을 부르짖으면서 어떤 획일적인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을 일률적으로 모든 학교에 적용한다면 그 의도는 좋을지 모르나 단일 교과서를 획일적으로 가르치는 것이나 별로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어느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대답이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기를 기대하는 것과 다름없다. 창의성 교육은 무엇보다도 교사의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수업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통제와 지시에 종속적으로 움직이는 수동적인 교사는 창의적인 학생을 길러내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교사 자신이 그가 가르치는 일에 있어서 주인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에게 그들 자신의 주인이 되라고 가르치기 어렵다. 교과서 내용 가르치기에 급급한 교사에게서 창의성 교육은 기대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를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사가 창의성을 발휘하고 싶어도 그것이 허락되어 있지 않은 교육구조 속에서는 창의성 교육은 어려울지 모른다. 수업의 계획-실천-평가에 있어서 교육의 전문성을 투입시킬 수 있는 재량권이 위축되면 위축되어 있을수록 창의성 교육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한 재량권의 폭이 좁다는 것은 교육 목표-교육 내용이 위에서부터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어서, 주어진 목표를 향한 교육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교육이 위로부터 통제되고 있는 ‘닫힌 교육’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창의성 교육은 우리가 지탱하고 있는 교육구조의 전반적 상황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다. 오늘날 국민의 창의성이 진취되고 있는 나라들일수록 열린 교육의 체제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학생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수업, 교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학교 교육이 역사적으로도 국민의 의식과 사상을 통제하려 했던 교육보다 문명의 발전에 크게 공헌해 왔다. 교사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학생 개개인의 독특한 차이를 존중하고 각자의 적성과 흥미에 적합한 보살핌을 제공할 때 창의력은 촉진될 것이라는 점이다. 창의성은 개개인의 독창성을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개별 학생의 개성이 최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력은 사고과정이 자유로울 때 촉진된다. 자유로운 사고를 펼칠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은 학교마다, 교실마다 자율적인 자기 주도성을 확보하는 것이고, 교사의 자기 전문성 확보와 아울러 학습자에게 자기 주도적 학습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과 관련하여 학습자 중심 교육을 펼치는 학교에서 창의력은 더욱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올바른 학습자의 역할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인간 학습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바탕으로 그러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촉진되는 것이다. 여기에 교사의 지도와 교육내용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끊임없는 개선이 요구된다. 학습자 중심 교육은 바로 교육에서 핵심인 인간 학습이 제대로 일어나도록 하는 데에 중심을 두는 시각인 것이다. 학습자 중심 교육은 이러한 점에서 지금까지 인간 발달과 인간학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명제들을 하나의 기본 가정으로 삼고 있다. ①학습자 개개인은 독특하고 유일한 존재다. 학습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학습자 각자가 자신의 학습에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서 이 독특함과 유일함에 대해서 주목해야 한다. ②학습자의 유일함은 정서적 상태, 학습 속도, 학습 양식, 발달 단계, 능력, 재능, 효능성, 기타 학문적 또는 비학문적 특성과 필요에 있어서 차이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학습자들에게 도전이 될 만한 문제 또는 자아 발전을 위한 학습 기회를 제공함에 있어서 이러한 개인차는 최대로 존중되어야 한다. ③학습은 학습의 대상이 학습자에게 적합하고 의미 있을 때, 그리고 학습자가 과거에 학습한 지식과 경험을 살려 스스로 새로운 자신의 지식을 창조하거나 새로운 이해에 도달하고 있을 때, 가장 잘 일어나는 인간 형성의 과정이다. ④학습은 환경이 긍정적일 때 가장 잘 일어난다. 긍정적 환경이란 인간들간의 관계와 상호작용이 긍정적인 것으로서, 학습자를 편안하게 하면서 질서가 있는 환경이다. 그러한 환경에서 학습자들은 인정받고, 존경받고, 허락받고, 당당함을 느낀다. ⑤학습은 기본적으로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그래야 한다. 학습자는 천성적으로 그들의 세계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을 숙지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학습에 몰두하게 되어 있다.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이 때로는 이 자연스러운 성향을 방해할지라도 학습자를 고착시키지는 못한다. 이러한 기본 가정이 교사의 신념, 성향, 실천에 반영되어 있다면, 그것이 바로 학습자 중심 교육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교사가 학습자를 대하고, 수업 내용(교육과정)과 수업의 실제를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서 학생 각자에게 적합한 학습이 최대로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체로 이러한 입장이 반영된 교육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학습자들은 교육적 의사 결정과정에 참여하는 특징을 갖는다. 그 결정은 학습자들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비롯해서 학급에서 적용되어야 할 법칙에 관한 것이 될 수 있다. 둘째, 학습 경험의 진행 과정에서 학습자의 다양한 시각이 존중된다. 셋째, 학습자의 문화, 능력, 학습 양식, 발달 정도, 요구 등 다양한 개별적 특성이 중요하게 고려된다. 넷째, 학습자는 교수-학습 과정을 교사와 함께 창조해내는 동반자로서 인정된다. 학습자 개개인의 아이디어, 문제 제기는 수업에서 중요한 관심과 고려의 대상이 된다.
임선하 | 현대창의성연구소장 I. 들어가는 말 우리 교육을 논하면서 지겹게 듣는 말은 ‘지식 위주의 암기 교육’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은 실상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우리의 교육은 이미 상당한 정도로 과거의 틀을 벗어났다. 교육과정이 그렇고, 교과서가 그렇고, 교사들의 의식이 그렇다. 창의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7차 교육과정에서는 많은 변화를 수용하고 있다. 교육 과정을 토대로 개발된 교과서 또한 사고력을 반영하고 있다. 교사들도 교육연수 과정에서 창의성 교육 연수를 받고 기본적인 역량을 키웠다. 이런 가시적인 시도는 우리 교육에서 창의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언명으로 작용하여 적지 않은 성과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상과 실천 사이에 괴리 현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벗어나기 힘들다. 본고에서 다루고자 하는 창의성 교육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점들은 각기 별개로 존재하거나 별개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개념 정의가 불투명하면 개발하는 자료의 성격이 희미해지고, 개발된 자료가 희미하면 교수 과정도 초점을 잃게 된다. 이제는 창의성 교육의 질적 도약을 이룩하기 위한 진지하고 체계적인 노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본고에서는 우리의 창의성 교육을 실천적 측면에서 반성해보고 실천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둔다. II. 창의성 교육 실천 행위 검토; 논의를 위한 단서 1. 머리 둘 달린 뱀의 운명 우리의 교육과정에서는 인성과 창의성을 교육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인성과 창의성을 중점적으로 지도한다. 하지만 사람의 일이란 동시에 두 가지를 하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 어느 것을 선택할까? 아무래도 인성교육이다. 그 이유는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더 잘 알고 있는 영역인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떤 학교는 교실 공간이 여유로워 예절실을 만들기 쉽기 때문에 선택하기도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창의성 교육은 인성교육보다는 더 이해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기피한다. 이는 이론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사안을 현실적인 판단으로 대치한 결과 나타나는 왜곡된 현상이다. 필자는 두 개의 교육목표를 제시하면 구체적인 교육 실천 행위가 약화된다고 주장한다. 목표가 두 개이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비추어 판단할 기준 또한 두 개가 된다. 이는 실천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반성의 기준이 두 개가 된다는 의미이다. 결국에는 반성을 통해 자각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는 세상의 모든 일에 통용되는 이치이다. 교육과정을 개발한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점을 몰랐을까? 이미 존재하는 것에 새로운 것이 추가될 때 별다른 고민 없이 ‘더하기’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의식을 갖기 힘들다. 갈수록 많은 것들이 생성되는 세상에서 더하기 사고는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가감승제’를 할 수 있는 사고가 요구된다. 머리가 둘 달린 뱀의 운명을 벗어나야 한다. 2. 교과의 안과 밖 기존의 교과 수업에 창의적인 내용과 방법을 가미하여 가르치며 교과목표의 성취가 주가 되고 창의성은 부수적으로 다루는 창의성 교육 접근을 교과 안의 방법(교과 종속적 접근)이라고 한다. 따라서 교과목표의 성취가 주가 된다. 이상적으로는 교과 속에서 교과 지식 목표와 사고교육 목표를 모두 성취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여 각 교과의 학업성취뿐만 아니라 분석적 능력, 창의적 능력, 실제적 능력을 모두 성취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업은 실천적으로 쉽지 않다. 이에 반해 교과 밖에서의 창의성 수업은 모든 교과를 관통하는 창의적 사고 기술이 있다는 전제 하에 특정 활동 시간에 특정 교과 내용의 구조를 따르는 것을 벗어나 창의성을 별도의 목표로 설정하여 가르치는 것이다. 이런 구분에 의하면 우리의 창의성 교육은 절대적으로 교과 안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학생들이 세상을 더 넓은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의 한 이상이라면, 이제는 교과 밖의 창의성 교육에 대해서도 좀 더 호의적인 자세를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요즘 세상은 구획 지어진 틀 안에서 벗어나 틀 밖에서 자유로운 사고를 할 것을 요구한다. 3. 동상이몽(同床異夢)? 교육목표로 존재하는 창의성은 교육 실천과 별 관련을 맺지 못하고 있다. 교육과정에서 구체화한 창의성의 목표는 구체적인 교과서 단원을 집필하는데 활용되었을 것이고, 그 목표에 따라 개발된 교과서는 창의성을 자극하는 활동을 중점적으로 제시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근원은 의외로 쉽게 발견된다. 창의성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개발하면서 창의성의 내용 구조를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창의성 교육은 실천이 따르지 않은 이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구체화된 교육목표는 구체화된 교육 활동을 이끌어낼 수 있고, 교육 활동이 이루어진 다음에 평가를 하고 피드백을 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우리의 교육과정도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설정된 목표가 제대로 실천되는 시스템을 고려하는 수준에서 논의되고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 4. 실천 역량을 키우지 못하는 교사교육기관 교사양성대학의 교육과정은 대체로 낡았다. 새로운 시대의 교사에게 요구되는 학문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 창의성이 우리 교육의 핵심 목표라면 의당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서 창의성을 가르치는 과목이 개설되어야 한다. 하지만 전국 교육대학에서 극히 일부의 대학만이 창의성 교육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현직 연수를 통해 접하는 창의성 교육 과목이 거의 유일한 역량 계발 기회이지만 이 또한 문제가 있다. 교육연수원에서 지도하는 창의성 과목은 누더기이다. 강사수가 너무 많다. 따라서 내용이 중복되고 상치되어 교사들은 혼란을 겪게 된다. 한두 명의 강사가 전체적인 내용의 구조를 고려하여 지도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시·도 교육청에서 운영을 지원하는 교과연구회는 예산 지원에 따라 활동의 기복이 심하다. 5. 현장연구 주제 영역에도 포함되지 못한 창의성 교육 현장연구대회 논문으로 한국교총에 제출되어 인터넷에 탑재된 논문의 제목을 2004년에 검색한 결과 창의성 교육 관련 논문 수는 297건(중복 가능)이었다. 그러나 창의성 교육 분과는 없다. 한국교육개발원(2001)이 2001년 7월 전국 초등학교 5개교를 방문하여 교사 및 학교장과 면담하여 정리한 자료에 의하면, 초등학교 교사들은 창의성 교육의 저해 요인으로 다음과 같은 문제를 들고 있다. ①교과 수업 내용의 학습 분량 과다 - 7차 교육과정에서는 교과서 내용을 다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교사들이 교과서 내용을 다 가르치지 않으면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의 불만을 사기 쉽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은 교과 진도에 급급하여 창의성을 계발시킬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기 어렵다. ②학급당 학생수 과다 - 교사들은 학급당 인원수를 20명 수준으로 줄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학생수가 많기 때문에 창의적 사고 과정이나 산출물에 대한 학생과의 상호 작용, 사후 지도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 특히 평가는 더욱 더 어렵다. 특히 한 교사가 많은 아이들을 인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쉬운 안전 문제 때문에 체험 학습이나 현장 학습을 실천하기 어렵다. ③창의성 계발 교수-학습 자료 및 프로그램 부족 -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이 한정되어 있고 질적 수준도 낮다는 것이 교사들의 반응이다. 따라서 전문가 연구 집단과 현직 교사들이 공동으로 질적 수준이 우수하고 현장 적용성이 높은 자료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④교사의 전문성 결핍 - 교사들은 교육받은 방식대로 학생들을 가르치게 마련인데, 창의성 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고, 교사 연수를 통해 얻은 지식은 이론 위주이다보니 현장에 적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을 배우는 연수로 이루어져야 한다. ⑤학교장의 경영관 미확립 - 학교장이 창의성 교육을 학교 경영의 중점으로 삼아 경영하면 교사 또한 그에 맞게 가르칠 것이다. ⑥학부모의 이해 수준 부족 - 학부모들은 교육의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 치중한다. 따라서 지식 획득 교육을 선호한다. 학부모 교육을 통해 학교에서의 창의성 교육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의 창의성 교육의 문제점은 이런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위에 제시된 여섯 가지 제한 요소들은 30년 전과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는 좀더 구조적이고 개인적인 문제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구조적인 문제 중의 하나는 이런 것이다. 국가가 고시한 교육과정에는 재량시간을 보장하고 있다.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일주일에 2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어떤 교육 활동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지만, 기존의 교과 내용을 재탕하는 교육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묵시적 합의는 이루어진 상태이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이 시간 중에서 반을 정보활용교육(ICT)으로 배당해 버렸다. 그러자 시·도 교육청에서는 나머지 반을 놓고 적지 않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성교육을 하자는 지역도 있고, 안전 교육을 하자는 지역도 있다. 이 모든 이기적인 행위들이 7차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재량 시간의 본뜻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학교 공부는 ‘학(學)’을 하는 데 중점이 있다. ‘학’은 능동적이기보다는 피동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것으로 교사의 존재가 필요한 활동이다. 이에 반해 ‘습(習)’은 학습자 개인의 능동성을 바탕으로 지혜와 아이디어를 얻는 자기 자신이 주도하는 활동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학교에서는 거의 대부분을 ‘학’에 치중하고 있다. 제한적으로 ‘습’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시간은 재량 활동 시간밖에 없다. 그런데, 21세기 창조 사회에서는 ‘습’을 통한 지혜와 아이디어가 생존 능력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몰입(flow)을 통해 진정한 교육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주장하는 칙센트미하이(1997)는 생산과 유지 활동에 들어가고 남은 시간이 곧 자유 시간, 즉 여가 시간인데, 이 때 비로소 자신의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자기 계발 활동에 시간을 투여할 수 있을 때에만 우리는 진정한 인간이 된다는 것이다. 창의성 교육이 안 되는 이유를 외부에서만 찾으려 하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발전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개인이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이들 문제들을 개인 수준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는 이런 해묵은 논쟁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자. 학교교육 현장에서는 창의성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창의적 사고력 프로그램 개발, 교구 자료 개발, 그리고 교사 연수를 들고 있다(서울 연은초등학교,2004). III. 우리의 창의성 교육 반성 우리나라의 창의성 교육은 양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제7차 교육과정의 중심 목표가 창의성 교육이고, 이에 맞추어 편찬된 교과서에는 창의성과 직접 관련된 내용이 적지 않다. 일례로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국어 쓰기 교과서의 경우 첫째 마당의 제목이 ‘상상의 날개를 펴요’이다. 이 마당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은 그동안 창의성 교육자들이 주로 구성하여 소개한 창의성 교육 워크 시트와 매우 닮은 꼴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7차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이전과 차별화된다. 이런 경향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더 전문화된 창의성의 용어가 포함된 교과서의 내용으로 발전된다. 참고로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1단원은 단원명이 ‘창의적 사고’이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는 2005년도 보급을 목표로 초등학교 수준의 범교과적인(교과 독립적인)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교육 시행청에서도 창의성 교육을 중요한 정책 과제로 삼아 활발한 활동을 촉구하고 있다. 현직 연수 내용에 창의성 교육이 일정 시간을 차지하고, 창의성 교육 시범학교나 연구학교를 지정하여 학교 교육 현장에서의 연구 및 실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창의성 또는 창의성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는 책이나 자료의 양이 최근 들어 급격하게 늘어났다. 전문가들이나 교사들이 창의성을 주제로 쓰는 논문의 양도 늘었다. 이런 외형적인 현상을 보면 우리의 창의성 교육은 정책과 연구 그리고 실천 측면에서 큰 발전을 했고, 지금도 발전의 과정에 있다는 결론을 내려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양적인 증가가 꼭 질적인 진보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문제점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자. 1. 창의성의 개념 정의 문제 창의성 교육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의 개념 정의 문제이다. 대상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그 개념이 포괄하는 범위가 결정되고, 그 범위가 결정되어야 교육적으로 그 대상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가 논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창의성 개념 정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살펴보자. ①창의성의 교육목표가 구체화되어야 한다. 교육 행위는 구체적으로 설정된 목표와 그에 따르는 실천이 있어야 가능하다. ②창의성의 정의 속에 창의성의 지향점과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창의성의 지향점은 새로움(즉, 독창성)에 있고, 유창성이나 융통성과 같은 요인들은 지향점인 새로움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발판이나 방편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창의성 이론가들의 정의에서는 이들이 평면적으로 대등하게 취급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창의성을 유창성이나 융통성으로 받아들이는 우를 범하게 된다. 창의성의 정의에서 그것이 지향하는 이상으로서의 새로움(독창성)을 강조하는 개념을 설정한 창의성 교육은 유창성이나 융통성을 자극하는 교육으로 끝을 맺고 마는 반쪽 창의성 교육의 한계를 벗어나게 해줄 수 있다. ③낭만주의적 정의가 적지 않다. 마음껏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창의성이고 아무런 규제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창의성 교육인 것처럼 낭만적으로 정의하는 경향이 있다. 창의성을 이렇게 정의하면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창의성을 동일하게 받아들이는 것과 다름 아니다. 창의성은 인간이 가진 사고 중에서 가장 최상의 위치에 존재하는 만큼 치밀하게 접근해야 할 대상인 것이다. ④환상주의적 정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창의성은 환상으로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다. 환상으로 받아들여 일부의 사람들만이 연구와 교육의 관심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다 창의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창의성은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지 일부 천재들만이 가지고 있는 추적 불가능한 특별한 재능(auctor creativity)은 아니다. ⑤교육과 관련된 창의성의 정의가 드물다. 교육과 관련된 창의성의 정의는 교육의 실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창의성 교육의 실천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창의성의 정의가 많다. 대부분의 창의성 이해가 심리학적인 관점에 머물러 있다. 창의성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창의성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심리학적인 접근이건 철학적 접근이건 창의성이 교육 상황에서 다루어질 때에는 교육적으로 접근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지금까지의 창의성 교육 관련 도서는 엄밀히 말해 창의성 도서일 뿐이지 창의성 교육 도서가 아니다. 창의성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하다가 갑자기 창의성 교육과 관련된 이야기를 몇 줄 늘어놓는 것으로 끝낸다. 이에 대한 예는 너무 많아 구체적인 예를 들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창의성을 교육적 관점에서 이해하려면 창의성을 교육목표로 설정하는 방법, 그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법,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방법, 창의성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방법 등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교재가 개발되어야 한다. ⑥우리나라 학자들이 제안하는 창의성의 개념은 창의성의 내용과 연결시키기 어렵다. 개념화 작업에 따른 후속 조치로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개념이 포함하는 내용 확보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창의성 교육 연구 역사가 짧다는 데도 기인하지만, 창의성이라는 주제를 필생의 업으로 설정하고 몰입하는 학자들이 적다는 데 그 근본 원인이 있다. 여기에 더해 우리 문화의 구조에 기반을 둔 창의성의 정의와 교육 모형이 없다는 데도 원인이 있다. 2. 창의성의 인지 구조적 이해 문제 창의성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많은 사람들은 창의성을 두뇌 속에서 무작위적으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사고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어느 순간 갑자기 뭔가 기발한 것이 튀어나오는 것이 창의성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주로 대가(大家)들로 한정시키는 사람들, 즉 모차르트나 에디슨과 같이 상당 부분 신비스러운 창의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이런 주장에 동조한다. 그리고 이런 주장이 교육 상황으로 연결되면 창의성 교육은 신비스러운 성격을 갖게 된다. 일찍이 맨스필드와 버쓰(1993)는 창의성을 ‘옥토 창의성’과 ‘아마추어 창의성’으로 구분한 바 있다. 옥토 창의성은 설명하기 힘든 사고 과정을 거쳐 창의적인 성취에 이른 사람이 가진 창의성이고, 아마추어 창의성은 합리적이고 구조적으로 그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창의성이다. 이렇게 보면 교육 상황에서 관심 가져야 할 창의성은 아마추어 창의성이고, 이 아마추어 창의성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창의적 사고 과정이 전개되는 구조를 설정해야 한다. 창의성을 교육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인지 구조를 상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아이디어가 작용하는 과정을 정신적으로 시뮬레이션해야 한다. 인지구조론 중에 판이론(Plate Theory)이 있다. 인간의 인지 구조를 일종의 독서 카드 개념으로 파악하는 이론이다. 우리는 하나하나의 정보나 지식을 접할 때 하나하나의 독서 카드를 기록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독서 카드가 많은 사람은 지식과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인지 구조의 판이 많은 사람은 공부를 많이 하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문제는 판이 이렇게 많다 보니 특정한 문제 상황에서 요구하는 판을 다 꺼내지 못하고 문제를 해결하고마는 사례가 자주 나타난다. 문제 해결이 끝난 다음에야 비로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탄식을 하는 사람들은 이의 사례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의 판을 하나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여러 조그만 판에 자리하고 있는 지식이나 개념을 하나의 커다란 판에 위치지우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해야 문제 상황에서 빠뜨리고 활용하지 못하는 지식이나 개념이 없어진다. 이런 생각은 곧 단일공간적 사고(Homospatial thinking)로 연결된다. 로센버그(Rothenberg)는 하나의 공간에 모든 지식이나 개념을 배치시키는 사고가 곧 창의적 사고라고 말한다. 단일 공간적 사고의 개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아이들에게 창의성 교육을 할 때에는 다양한 경험의 소재(place)를 하나의 공간에 모으라는 멋진 실천 아이디어로 나타난다. 필자가 이런 생각을 정리하는 이유는 창의적 사고의 과정을 월러스의 절차적 모형이나 문제 해결 모형에서 설정하고 있는 것처럼 거의 자동화된 하나의 흐름으로 파악하는 것보다는 인지 구조 속에서 어떤 작용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정리하기 위함이다. 이런 작업이 창의성을 교육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IV. 지혜를 바탕으로 실천 아이디어 구상하기 이제는 학교에서 창의성 교육을 해야 한다는 추세가 일반화되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에 창의성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교육 활동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우리는 아직도 창의성 교육을 하지 않고 있다. 아이디어를 산출하게 해야 할 창의성 교육 활동이 아동들의 경험을 표면화시키는 활동으로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극하기 위해 교사는 아동들에게 특정한 사물을 제시하고(예; 종이컵), 이 사물의 쓰임새를 마음껏 말하게 한 다음 아동들이 한 말이 사실은 ‘경험의 표출’일 뿐인데도 ‘아이디어’라고 잘못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코 창의성 교육이라고 하기 어렵다.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경우에도 문제는 있다. 이들 프로그램이 아동들의 인지를 자극하고 형성시키는 데 적절치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 단적인 사례가 낱장짜리 학습지이다. 교육기관에서 활용하고 있는 창의성 교육 자료는 대부분 교사 자작의 학습지인 경우가 많다. 물론 상업 출판된 자료도 있지만 이들은 대체적으로 활동들 간에 서로 유기적인 관계가 없는 낱장들의 묶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교사들은 이들 낱장의 자료들을 무작위적으로 지도한다. 이 과정에서 검토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1. 창의에 이르게 하는 경로를 결정해야 한다 창의에 이르게 하는 경로는 다양하다. 즉, 이 중에서 어느 하나만 충족시켜도 창의의 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 2. 프로그램과 워크 시트의 구별을 해야 한다 창의성 교육의 상황에서 활용되고 있는 자료들은 크게 기존의 기본 교재를 보충해주는 성격을 갖고 있는 것과 자체의 목표와 내용에 의해 구성된 자기 완성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워크 시트로서, 그 활동 자체의 의미를 다른 기본 교재와 관련지어 찾아야 하는 것이다. 후자는 프로그램(program)으로서, 자체의 목표와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된 교육 자료이다. 이런 구분은 창의성 교육의 실천 상황에서 요긴하게 쓰여진다.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이라면 그에 맞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 3. 경험의 소진 현상을 고려해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언제 나오는가? 경험과 지식이 소진된 후에 진정으로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사고 작용이 일어난다. 따라서 경험이 가능하면 빨리 소진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구조화된 체제를 활용한다. 여기서 목표와 소재를 고정시키는 이유는 경험의 소진 현상이 생기므로 이것을 촉진시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유아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금은 융통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유아 교육에서는 목표와 소재를 고정시키기는 하되 어느 정도는 유동적인 상황을 허용해도 된다. 이 표를 토대로 해석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시사점은 교육은 목표와 소재를 고정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생활 자체가 교육은 아니라는 점이다. 생활은 목표와 소재가 하나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생활을 어느 정도 일정하게 조직하고 규제하는 것이 교육이다. 즉 의도적인 상황이 전제되는 것이 교육이다. 4. 활동들 사이에 스토리가 연결되어야 한다 창의성 교육을 낱장짜리 활동지로 하는 경우 활동들 사이에 스토리(즉 의미있는 줄거리)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아동들의 실제 삶의 장면에 연결되기 어렵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 다음의 다섯 가지 활동지로 공부한 아동의 경우 활동지 1이 신체 활동과 관련된 학습 활동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그 프로그램으로 공부한 아동은 실제 생활에서 그 활동 즉, 신체와 직접 연결된 자극 상황에 처하게 될 때에만 실제 삶과 연결된 사고를 하게 된다. 활동지 2 시장 관련 활동은 시장 상황이 주어져야만 아동들은 이미 학습하여 형성한 개념이나 체험을 자극하게 된다. 활동 3 문구, 활동 4 집안, 그리고 활동 5 악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정리해서 말하면 아동들은 학교에서 공부했던 것과 동일한 자극 상황에 처하게 될 때에만 이미 공부했던 것을 회상하여 사고하게 될 것이다. 활동지 1이 신체 활동과 관련된 학습 활동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 그 프로그램으로 공부한 아동은 실제 생활에서 그 활동과 직접 연결된 자극 상황에 처하게 되지 않고 시장이나 문구 관련 자극을 받더라도 교육받은 삶과 연결된다. 그러니까 서로 연결되어 있는 활동지의 묶음, 즉 전체 교육 활동을 하나의 중심되는 주제로 계열을 정해 가르치는 프로그램은 학습 상황에서 서로 달리 접한 자극의 경우에도 언제나 전체가 자극되어 회상된다. 창의적 사고력은 직접 사고 활동에 개입하는 경우와 이미 경험한 것을 회상하여 반성하는 경우 외에는 거의 자극되지 않는다고 할 때, 프로그램으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더 창의성 증진에 효과적일 것임은 이런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가르치면 가르치는 교사의 노력은 훨씬 적게 들지만, 교육 효과는 클 것이다. 5. 사고의 구조를 고려한 프로그램이어야 한다 “마음껏 상상해 보자”라는 형식의 창의성 활동지들은 과연 말처럼 아동들의 상상력을 길러주는가?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나 활동지들이 너무 많다. 창의성 교육을 상상 활동으로 동일시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상상 활동의 비중이 크다. 시대의 키워드인 창의성이 상상력으로 제한되어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창의성 교육이 상상력 교육으로 한정되는 상황이 발견된다. “이 세상에 나무가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마음껏 상상해서 말해 보세요.”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활용하는 창의성 활동지 중에 이런 유형의 문제가 아주 많다. 별다른 문제 의식 없이 상상력을 길러주려는 자료니까 마음껏 상상해보도록 하면 된다는 식이다. 그러나 창의 활동지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그 활동지로 공부하는 학습자들이 어떤 사고의 과정을 거치는지를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창의 활동지를 받아든 학습자들이 어떤 사고 과정을 거칠 것인지 생각해보자. 어떤 생각을 할 것인가? 이런 활동을 통해서는 사고의 구조가 변하지 않는다. 학습자들은 제한된 자기만의 정해진 방식으로 상상 행위를 할 것이다. 위와 유사한 활동지를 여러 번 접해도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소재를 나무가 아닌 자동차로 해서 ‘자동차가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로 해도 상상 방식은 구조적으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교육은 기술적으로 할 수 있다면 기술적으로 해야 한다. 어떤 방법을 활용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따져 보아야 한다. 이제는 상상처럼 매우 추상적인 교육목표를 가르친다고 해도 구조화되고 구체적으로 접근하게 하는 교육 활동이 필요하다. 그래서 세분화된 다양한 상상의 방법, 즉 상상의 길을 체득하면 그 어떤 방식의 상상도 가능하게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상의 다양한 구조를 제시해 주어야 한다. 임선하는 ‘창의성의 DESK 모형’에서 창의성을 쉽게 가르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추상적인 교육목표를 손에 잡힐 수 있을 정도의 매우 구체적인 교육목표로 세분화하였다. 상상력도 마찬가지이다. 상상의 다양한 길이 안내되어 있다. 위의 문제는 현재 존재하는 것을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상상의 한 활동이므로, 이 활동을 끝내면 또 다른 상상의 길을 안내해 주어 자유자재로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활동 예; 상상의 동물인 용을 꿈속에서 진짜로 본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기)”나 “현재 존재하는 것을 축소하여 생각하기(활동 예; 큰 비행기가 축소되어 파리만큼의 크기를 가졌다면?)” 또는 “현재 존재하는 것의 위치를 바꿔 생각하기(활동 예; 얼굴 중앙에 있는 코가 머리 꼭대기에 있다면?)”과 같은 상상의 다양한 길을 체득시켜야 하는 것이다. 6. 표상 방법을 다양화해야 한다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다양한 사태를 전제하고 있다.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사고 과정이 다양한 구조를 자극해야 하지만, 사고 결과를 나타내는, 즉 표상하는 방법도 다양해야 한다. 말이라는 표상은 가장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참신성과 자극성은 떨어진다. 따라서 머리로 생각한 것을 몸으로 나타내보게 한다든지, 상징이나 기호로 나타내보게 하는 활동을 유도함으로써 다양한 표상 방법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하나의 소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상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창의성 교육 활동으로 이끌 수 있다. 하나의 특정한 소재를 가지고 말, 그림, 몸, 상징, 기호, 음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상하게 하면 사고 작용이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7. 좋은 프로그램의 판단 기준을 갖추어야 한다 진정으로 좋은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교사들은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을 특별한 기준이 없이 선택한다. 좋은 프로그램의 판단 기준으로 설정될 수 있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검토 가능한 요소들을 몇 가지만 제시한다. ①무엇인가 새롭고 기이한 아이디어를 산출하도록 유도하는가? ②확산적 사고를 강조하는 문제로 이루어져 있는가? ③창의적 사고를 하려는 감정적 긴장을 강하게 조성하는 방안이 있는가? ④학습자의 사전 경험이나 사고를 활용하는가? ⑤학생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산출하고 발전시키려 하는가? ⑥사고 과정이나 결과가 창의적인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는가? ⑦교사가 아이디어를 수용할 수 있는 체제인가? ⑧건설적인 비판과 평가가 허용되는가? ⑨창의성 발달에 유용한 기법이 활용되었는가? V. 이제는 잘 할 수 있다 우리의 창의성 교육이 앞으로도 개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있다. 지난 2003년 11월에 시행된 수능 시험 언어 영역 17번의 정답은 온갖 논란 끝에 2개인 것으로 결정되었다. 3번과 5번을 정답으로 인정한 것이다. 언론에서는 이것이 무슨 나라 뒤집어질 일이나 되는 것처럼 난리를 쳤다.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는 해결되었다. 정말로 우리의 그 엄청난 문제는 해결되었는가? 말하기 곤란하다. 그렇다. 우리는 늘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문제가 터지면 관련자를 해임하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 앉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이러니 당사자는 운이 없어 다치는 것이라는 자조적인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식의 문제 해결이라면 거대한 한 나라가 덤벼들기보다는 어린 아이들에게 맡기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문제로부터 교훈을 얻었는가? 아니다. 결단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 문제에서는 교훈을 기대할 수 없었는가? 아니다. 얻고자 했으면 엄청나게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일대 사건이었다. 이제 이 사건을 반성적으로 검토해보자. 이 문제의 답을 3번과 5번이라고 2개를 쓴 학생이 있었는가? 한 명도 없었다! 왜? 정답은 하나인 것으로 배웠으니까. 학교에서 치르는 모든 시험은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었고, 그 시험에 익숙해진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은 엄숙하게 하나를 찍었다. 정답을 골라 하나를 찍고 나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우리의 미래가 걱정된다. 우리가 접하는 문제는 그것이 아무리 단순한 것이라고 해도 답이 하나인 경우는 거의 없다. 오직 학교에서 가르치고 치르는 시험에서만 유일한 답이 있는 것이다. 유일한 답에 익숙해진 우리의 아이들이 답이 두 개인 문제에서도 별다른 고민 없이 하나의 답을 쓰고, 그것에 대해 나중에라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진짜 문제라는 것이다. 정답이 두개라고 답안지에 쓰고 나서 당당하게 정답이 두개라고 주장하는 아이들을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산업 사회의 핵심 화두인 지능이 산업 사회의 진전과 함께 지난 100여 년 동안 인간의 능력을 판단하는 잣대였다면 창의성이 중심 되는 창의 사회에서는 창의성이 인간의 능력을 판단하고 운명을 결정짓는 잣대가 될 것이다. 많은 학자들은 이미 창의성이 시대의 중심 화두임을 받아들이고 있다. 작게는 한 개인의 문제이고 크게는 한 국가와 민족의 미래인 경쟁력은 창의성에 있다는 것이다. 작년 7월 우리나라 미래 국가 성장 엔진을 검토하기 위해 열린 전문가 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창의성이 우리 민족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엔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아이들이 창의성을 갖게 하는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셈이다.
김주훈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 I. 서론 지난해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업성취도국제비교평가(PISA)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제해결력이 1위, 읽기능력이 2위, 수학이 3위, 과학이 4위로 나타났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04). 문제 해결력과 읽기 능력은 특히 창의성과 관련이 있는 문항들이 많다. 이러한 결과로 보면 우리나라 초중학생들의 창의력도 세계 수준을 유지한다고 예측되고 있다. 교과 교육에서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하여 교과 교육을 개선해야 하는지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정책, 교육제도, 교육과정, 교수-학습 방법 등 다양한 수준에서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 여기에서는 정책이나 제도적 측면보다 현장에서 교육과정 운영이나 교수-학습 방법에 초점을 맞추어 교과 교육에서 창의성 신장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II. 교과 교육에서의 창의성 신장 방안 1. 지식 암기 위주 교육 개선 통한 창의성 신장 지식이 창의성의 계발에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여기서 지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교과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개념을 심도있고 질높게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개념을 심도있게 이해함으로써 이러한 개념이 활용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학습한 개념이 의미있고 효과적으로 활용되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산출할 수 있는 창의성과 연계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과 교육에서는 의미가 적은 지식의 암기나 지식 전달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창의성 신장을 저해하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암기하여 기억한다는 것은 지식을 본질적으로 이해하는 것과는 차이가 많다. 교과서나 참고서의 지식을 암기하여 시험에 대비한다는 것은 지식을 심도있고 의미있게 이해한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아무리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고 하여도 문제 해결 상황이나 창의성이 발현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의미있게 활용될 수 없다. 지식이 문제 해결 상황에 활용되어 창의성을 발휘하려면 활동이나 직접적 경험을 통하여 학습되어 학습자의 지식 구조와 통합되고 지식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학습되어야 한다. 아울러 토론을 통하여 개념이나 지식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동안 우리나라 교육은 입시 중심의 지식 암기 위주의 교육으로 의미없고 비활성화된 백화점식 지식을 암기하는 방식을 지나치게 강요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와서는 이러한 상황이 상당히 개선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중·고등학교에서는 지식 전달식, 지식 암기식 교육이 주류를 이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과 교육은 보다 과감하고 광범위한 개혁을 필요로 하고, 많은 지식을 암기하는 것보다는 한 개의 지식이나 개념이라도 활동이나 참여를 통하여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2. 개인차를 고려한 교수-학습 방법과 창의성 사람에 따라 타고난 적성과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르다.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학습 상황에서 의미있는 학습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측면에서 학습자의 능력에 적절한 방법이 동원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개인차를 고려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고 스타일도 창의성 발현에 여러 가지로 영향을 미친다. 감각적 사고 스타일과 직관적 스타일 등 사람의 사고 스타일에 따라서도 창의성이 달라진다. 감각적 스타일은 모든 문제를 외형적으로 받아들여 감각기관에 의존하여 해결하려는 사람이다. 직관적 스타일은 직관, 느낌, 여러 가지 지식에 의존한다. 창의적 업적을 남긴 사람 중에 상당 부분이 직관적 스타일로 나타났다. 또한 순응하는 스타일과 개혁하는 스타일이 있다. 순응하는 스타일은 조금씩 변화시키고 기존에 존재하는 패러다임이나 과정을 존중하는 특성이 있고, 개혁적 스타일은 기존의 구조를 재편성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보려는 특성이 있다. 어떤 사고 스타일이 창의성 신장에 더 효과적인지를 획일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이 세상에는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분야가 너무 넓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분야에서는 감각적 스타일이 좋고, 어떤 분야에서는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스타일이 좋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야의 업무에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사고 스타일을 발전시켜 가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사고 스타일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나름대로의 개성을 신장시켜 다른 사람과는 다른 고유한 개성을 창조하는 것이 필요하고, 교육에서도 이러한 개성의 창조를 중요시하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다양한 개인적 및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교과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3. 정의적 특성 교육을 통한 창의성 신장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창의성 신장에서 중요한 부분이 지적 능력 못지않게 정의적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창의성 신장에서 정의적 영역이 특별히 강조되어야 하고, 특히 우리나라 교육에서 이러한 부분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의적 특성과 창의성과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상호 관련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창의적인 사람은 모호함에 대한 참을성이 있다. 모호할 때에는 대단히 불안하여 완전한 답이 아니더라도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려고 애를 쓴다. 이러한 경우 보다 창의적인 답을 얻을 때까지 참을 수 있는 성격이 필요하다. 둘째, 인내가 필요하다. 창의성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려운 고비를 많이 넘겨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잘 참아낸 사람들은 창의적 산출물을 많이 낸다. 셋째,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다. 즉 새로운 아이디어, 시도, 탐구, 신비로움에 대한 개방성은 창의성 발휘의 기초가 된다. 넷째,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이다. 위험한 길을 가는 것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며 결과도 불확실하다. 창의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위험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결정이나 자신에 대한 확신 또는 소신이 중요하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여야 자신의 소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자신의 결정이나 이론에 대한 확실한 소신없이는 새로운 것을 추진하기가 불가능하다. 모호함에 대한 참을성, 인내력, 개방성, 위험 감수 의지, 자신의 결정에 대한 확신이나 소신 등 정의적 특성은 목표에서는 강조하고 있으나 실제 교수 학습 상황에서는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목표들이다. 따라서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정의적 영역이 특히 강조되어야 한다. 4. 학습 동기 유발을 통한 창의성 신장 창의성 계발에서 동기 유발도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내적 동기는 창의성 신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적 동기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려는 원동력으로 호기심, 흥미, 그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것이다. 내적 동기가 큰 사람은 일을 즐기고, 흥미와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일을 한다.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는 것은 창의성의 계발이라는 목적 이외에도 효과적인 학습의 기본을 이룬다. 따라서 교육과정 설계에서 흥미와 관심을 유발시키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시키는 것은 중요한 목표가 되면서 동시에 내용 구성의 핵심적인 요소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시키면 학습자의 지식 구조와 긴밀한 상호 작용이 이루어져 학습자 내부에서 지식의 적극적 재구성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과정에서 창의성이 발현된다고 할 수 있다. 학습자의 학습 동기를 유발시키는 방법으로는 먼저 학습 내용이나 소재가 재미있어 학습자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재미있는 내용이나 소재를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내용이나 소재라고 하더라도 학습자가 선택하여 학습하도록 하는 것도 동기 유발의 효과적인 전략이다. 따라서 내용 선정시 일방적으로 학습 과제를 제시한다거나 교과서에 제시된 것을 그대로 따라서 하기보다는 가능하면 학생들이 내용을 선택하거나 같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문제 중심 학습(Problem Based Learning)이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문제 중심 학습에서는 학습자에게 문제도 제시하지 않고 문제 상황을 제시하여 학습자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여 자신이 발견한 문제를 스스로 방법을 고안하여 해결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을 활용하려면 학생 하나하나가 다른 문제를 가지고 학습을 하는 개별 학습을 진행하여야 하고, 이러한 수업 방법이 계속되면 학습자마다 서로 다른 개별화 교육과정을 운영하여야 한다. 즉,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교육을 강조하려면 학생 하나하나마다 독특한 교육과정을 가지고 학습하는 개별화 교육과정을 과감하게 도입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교과 학습이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학습하는 내용이 실제 상황이 아니라 교과서 내의 연습 상황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교과서 내의 연습 상황에서 과감히 벗어나 실제 상황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중심으로 학습 상황을 구성하여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학습 활동에 참여할 것이며, 이렇게 되어야 의미있는 창의성 계발을 기대할 수 있다. 5. 정보의 수집, 처리, 활용과 창의성 신장 미래 사회는 지식 기반 사회로 무수히 많은 지식들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소멸하고 있으며,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이 원하는 자료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화 시대이다. 이와 같은 정보화 시대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찾아내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교과 학습에서는 정보를 수집, 정리하고,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창의성 발현에 필수불가결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6. 교육 환경과 창의성 신장 창의성은 환경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면 보다 발산적 사고를 하는 환경에서 자라거나, 도서관이 갖추어지고, 잡지를 구독하며, 다양한 취미를 살릴 수 있는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의 경우 창의성이 크다고 한다. 자신의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여건, 충분히 사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서로 다른 영역끼리 협동할 수 있는 분위기, 아이디어를 산출할 수 있는 충분한 인적 자원 등이 창의적 산출물 생산에 도움이 되는 환경이다. 또한 다양한 문화를 가지는 경우가 창의성 신장에 도움이 된다. 전통적 학교는 지식을 독립된 장으로 가르치므로 지식 체계간 및 지식과 삶과의 상호 연계를 불가능하게 하고(창의성은 다른 것들이 상호 연계될 때 생기는 경향이 많음), 시험은 지식의 암기를 강요하며, 답이 하나밖에 없어 학생들의 발산적 사고를 방해하고, 숙제는 짧고 대단히 구조화되어 있어 모호함에 대한 인내와 참을성을 길러주지 못하며, 보상 체계는 외적 동기 유발을 강요한다. 또한 많은 선생님들은 자신의 지시에 잘 따르고, 질문을 하지 않고 선생님의 학습 계획에 잘 따르는 학생을 모범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창의적 사고 함양에 장애가 된다. 창의성이 발현되는 사회 여건에서는 부동의(不同意)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학자가 발견한 원리나 법칙이라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자기 나름대로 재해석하여 타당성과 의의를 찾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경우 상급자나 교사가 한 말이나 가르쳐 준 내용을 그대로 암기하는 것이 중요시되는 문화이다. 이러한 사회적 여건 하에서는 창의성의 신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권위에 종속되기보다는 스스로의 판단과 신념을 중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흔히들 창의성은 여유에서부터 생긴다는 말을 한다. 학습을 하는 경우에도 많은 양을 시간적 여유 없이 빠르게 진행하는 것보다는 적은 양을 여유를 가지고 깊이 있게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육과정에 많은 내용의 양을 강조하는 것보다 양을 줄이고 깊이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신교육과정에서 주 5일제 수업을 전제로 하고 학습 분량을 30% 정도 줄여 여유 있는 학습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학습 분위기가 중요하다. 누가 시켜서 하는 학습보다는 자기 스스로 결정하여 하는 학습, 자기 주도적 학습이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데 바람직한 방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강조되어야 하며, 자기 주도적 학습 방법으로 대표적인 방법이 프로젝트 학습 방법이다. 프로젝트 학습 방법은 적은 양을 깊이 있게 학습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방법일 뿐 아니라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는 데에도 훌륭한 방법이다. 따라서 목표 및 내용 체계화에서 프로젝트 학습과 같은 요소를 적극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7. 종합적 접근을 통한 창의성 신장 방안 강구 창의성은 이러한 개개의 요소들이 원인이 되어 계발된다기보다는 이러한 모든 요소들의 총화로 나타난다. 모든 요소가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창의성이 신장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반면 여러 가지 요소가 잘 갖추어진 곳에서는 보다 창의성의 신장이 용이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창의성 신장에 도움이 되는 각각의 요소를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요소가 통합적으로 작용하여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종합적이며 통합적인 교육과정의 설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III. 창의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예시 자료 여기에서는 창의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예시 자료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1. 교과서에서 연습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체험하는 학습 : 전자기 폭탄을 방어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라. 우리는 흔히 ‘교과서적 지식’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교과서에서 배울 때에는 잘 이해하고 아는데 막상 현실 세계에 부딪히면 아무 쓸모없이 되어버리는 지식과 배움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러한 교과서적인 배움에서 벗어나 실제 현실의 상황에서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상황을 창조해 가야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같은 활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학생들이 국방 관련 연구소에서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상황을 만들어 학습함으로써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시켜 참여도를 높이고 심도 깊은 학습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 2. 입장의 전환을 통한 가치 갈등의 체험 및 지식과 경험의 내면화 : 내가 대원군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학습한 내용이 단순히 머리 속의 지식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보다 적용 가능하면서도 유의미한 지식으로 전환되려면 가치 갈등의 경험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러한 경험을 통하여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문제를 볼 수 있는 안목과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이 길러진다. 아울러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당시의 시대 상황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학습한 지식이나 경험을 깊이 있게 내면화시킬 수 있다. 3. 정보 탐색 대회를 통해 정보 찾기 자신의 문제 해결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적시 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아래에 제시한 정보 탐색 대회는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에 매우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교사는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학급이나 조별로 자신의 활동 결과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한 다음 과제를 제시하여 학생들이 정보를 탐색하여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재하도록 한다. 이렇게 할 경우 모든 동료들이 이 홈페이지를 보고 상호 비교하고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여 하게 된다. 그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결과를 보고 얼마나 좋은 정보를 모았는지 파악하여 스스로의 학습 결과를 평가할 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학습 결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4. 이 세상에 없는 동물 만들기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을 한 가지씩 선정하여 그림을 그린다. 그림이 완성된 다음 자신이 그림 동물을 5조각으로 자른다. 이렇게 자른 조각을 분단별로 모은 다음, 무작위로 5조각을 가지고 간다. 이렇게 자기가 가져온 동물 조각으로 새로운 동물을 만든다. 어떤 학생들은 닭의 머리에 토끼 꼬리, 원숭이 다리 등을 가지고 새로운 동물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이 세상에 없는 동물을 만들고 왜 그런 동물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 동물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설명을 한다. 5. 돌맹이에 관한 이야기 돌맹이 하나를 가지고 학생들이 돌맹이에 대하여 이야기 하게 한다. 단 한 가지 조건은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지 않은 것을 이야기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성을 발견하고 동일한 사고보다는 다양한 사고방식을 기르고 다양함의 장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어떤 학생들은 돌의 과학성을, 어떤 학생들은 돌의 실용성을, 어떤 학생들은 돌의 문학성을 이야기하고 그렇게 말한 이유를 설명한다. 6. 3분 연극하기 학생들의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짧은 시간에 특정한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시간을 많이 주는 경우 오히려 창의적 사고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글을 쓰는 데에도 200자 원고지 한두 장을 쓰게 하는 경우와 같은 내용을 200자 원고지 100장으로 쓰게 하는 경우 한 장으로 쓰게 하는 경우 오히려 더 내용을 요약하고 그러기 위하여 보다 심도있는 사고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수업하기 일주일 전 정도에 학생들에게 나름대로 주제를 정하여(필요한 경우에는 주제를 제시할 수 있음) 조별로 3분 정도 연극을 하게 하면 창의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연극에 필요한 각종 의상이나 소품들도 준비하게 한다. 이렇게 하면 스스로 대본을 쓰고, 대본으로 연극 연습을 하고, 음악을 준비하고, 무대를 꾸미고, 적당한 소품과 의상을 마련하고, 조명 장치를 하는 등의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사고력만 신장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인 감성과 종합적인 능력이 길러진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친구들과 깊이 있게 사귈 기회를 갖게 되어 돈독한 우정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부수적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서로 협동하고 전체 목적을 위하여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하고 이러한 역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행하는지에 대한 경험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하다 보면 조별로 리더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7. 장애 체험 : 눈이 안 보여요, 소리가 안 들려요! 그 동안 감각기관의 구조와 기능을 지도하는 경우 대체로 감각기관의 구조를 그리고 그 기능을 설명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감각기관의 구조와 기능에 관한 지식 전달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장애체험을 통하여 감각기관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감각기관의 소중함, 감각 기관이 손상받았을 때 생활의 어려움, 우리 주변에서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가진다. 아울러 이러한 학습 경험을 토대로 장애인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아울러 현재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봉사활동을 별개의 활동으로 시행하는 것보다는 교과 학습과 연계시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교과 학습을 위하여도 바람직하고, 또 봉사활동이 보다 의미있게 이루어지기 위한 방안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감각기관에 대한 학습 후 장애자 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한다면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감각기관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할 수 있고, 봉사활동을 통하여 교과 학습에서 배운 감각 기관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8. ‘싸이’의 ‘새’도 과학으로 다시 태어나다 중학교 1학년 과학에서는 지각의 구성 물질로 화성암, 변성암, 퇴적암을 학습한다. 이와 같이 암석에 대한 기본 학습을 한 후, 심화 보충 학습 시간에 학생들에게 학습한 내용을 활용하여 ‘싸이’의 노래 ‘새’에 맞추어 작사를 하도록 한다. 이 때 가사에는 화성암, 변성암, 퇴적암의 특징이 잘 나타나야 하며, 운율도 잘 맞도록 작사를 하도록 한다. 작사를 한 후에는 싸이의 ‘새’에 맞추어 노래 연습을 한다. 마지막에는 조별로 ‘새’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여야 한다. 작사를 하고, 가사를 암기하고, ‘새’에 맞추어 노래하고, 다른 학생들 앞에서 율동을 하는 동안 기본 학습에서 배웠던 각종 암석의 특징을 내면화하고, 보다 심도 깊게 이해하면서 학생들의 지식의 구조로 완전히 재구조화한다.
최운선 | 경기대 교수·사회교육원 독서·논술 전담 Ⅰ. 들어가는 말 시대가 변하면 행동이 달라져야 하고, 교육 패러다임도 변해야 한다. 특히 독서교육의 내용과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의 독서 교육목표는 평균적 인간에서 독창적, 창의적 인간 양성으로, 독서 교육방법은 교사중심 지식 전수교육에서 학습자 중심의 주도형 탐구교육으로, 독서 교육내용·평가는 단편적 지식 평가에서 다면적 사회적응능력에 대한 창의적인 수행평가 방법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제 독서는 우리 삶에서 쌀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독서는 삶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워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카오스(Chaos)적 상황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유일한 상징체여야 한다. 예를 들면,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는 일이며, 이 지혜를 얻는 것이 사람들 서로가 사랑하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며 우리가 살아 갈 수 있는 생산물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한 독서의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쁠래시(Plaisir)적인 독서방법이고 또 하나는 쥐쌍스(Jouissance)적인 독서방법이다. 여기서 쁠래시적인 독서방법은 습관적으로 경험하는 배움의 즐거움이나 일상적인 독서 학습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 같은 즐거움을 위한 독서방법이다. 말하자면 문자를 해독함으로써 얻어내는 지식 획득, 예측치 못했던 새로운 상황에로의 반전, 모르던 것을 새롭게 제대로 이해하기, 전체 상황을 완전히 파악함으로써 받게 되는 안정감 같은 것이다. 이에 반해 쥐쌍스적인 독서는 보다 자연스러운 배움의 본질에 접근한 학습 쾌락을 의미한다. 쥐쌍스는 읽은 사람 스스로가 기대 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충격적인 감흥이나 지적인 쾌락이다. 쥐쌍스적인 독서는 읽은 사람이 미리 단순하게 기대하고 영위하려던 안락함이나 편안함을 여지없이 부수어 버린다. 동시에 학습을 촉진시키는 수많은 텍스트와 그런 텍스트들 속의 문자들이 의도했던 식의 고정된 의미도 가차 없이 바꾸어 놓기에 독자에게 주는 지적인 배움의 쾌락은 더욱더 확대된다. 읽은 사람 스스로 그런 텍스트들에게서 배움의 의미를 찾아 낼 때에 배움의 줄거움은 기존의 학습이나 가르침의 형식을 넘어서는 예술적인 새로운 경험으로까지 확산된다. 우리 학생들이 시험공부를 하거나 숙제를 하기 위해서는 쁠래시적인 독서에 의존한다. 그러나 쥐쌍스적인 독서는 ‘아하!’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독서방법이다. 나아가 쥐쌍스적인 독서는 ‘저자의 죽음(Death of the author)’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어느 저서든 그 책을 쓴 저자는 일반적으로 저술의 내용을 전부 알고 있는 권위자로 인식되곤 한다. 독자들은 그렇게 믿어 왔으며 그럴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저자는 저술의 내용이 담고 있는 의미를 확정하는 최종의 의미 판결자로 행세한다. 그러나 저자를 그런 권위자로 남아 있게 하는 한 그 책을 읽는 독자나 학습자는 저자의 위치에 비해 영원히 열등한 위치에 서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지적으로 열등한 위치를 깨부수는 독서방법이 쥐쌍스적인 독서방법이다. 이러한 독서방법을 지도하는 것이 우리 교사로서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독서방법이다. 다시 말하면 독서지도를 통한 창의성 향상법 지도에 접근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학습에서 수렴적 학습(convergent learning)이란 인간의 오감이나 경험으로 확실하게 잡히는 학습활동을 말한다. 아이디어, 지식, 수량화도 가능하며, 학습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기술할 수 있는 학습이다. 학습의 논리구조도 확실해서 제시되는 학습문제에 역시 제대로 풀릴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된다. 말하자면 “2+2=4”와 같이 분명한 해결책이 있는 학습을 수렴적 학습이라고 한다. 이와는 달리, 확산적 학습(divergent learning)은 학습자에게 쉽게 포착되지도 않고, 증명되지도 않고, 그래서 학습문제에 대한 단 하나의 답을 기대하기 어려운 학습을 말한다. 배우면 배울수록,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학습의 질이나 난이도가 더욱더 확산되며,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만드는 학습이다. 이런 확산적 학습과정에서 모순이 등장하고 긴장이 배태되며 더욱더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수렴적인 학습은 학습할 내용을 잘게 단순화시킬수록 바람직한 효과를 얻게 된다. 이에 비해 확산적인 학습이나 문제는 그런 단순성이나 잘게 분해하는 방식으로는 풀려지지 않는다. 확산적인 학습이 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고차원적이고 보다 격이 높은 차원의 사고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학습은 인간에게 창조적인 사고와 삶의 자세를 가져다준다. 왜냐하면 삶은 패러독스의 연속이며, 그것의 해결과정들이 바로 삶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독서지도는 확산적 학습이 되어야 한다. Ⅱ. 독서지도와 창의성 1. 현실 생활에 물질적 풍요를 선사하는 독서와 창의성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도의 지식 정보화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어 가는 흐름에 따라 언제부터인가 삶들은 전통적인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좋아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새로운 것, 눈에 띄게 달라진 것, 좀 더 편리한 것, 더 뛰어난 것, 튀는 것 등을 욕망하며 이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것들을 생각하고 만들어 내는 보이지 않는 힘을 흔히 사용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학교에서 창의력 개발, 창의성 신장, 고등정신 능력 또는 문제 해결 능력을 제창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 현실은 남자 파출부, 자장면 배달원들까지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는 반열에 들고 있다. 대학물을 먹고 자격증이 있다고 지식인양 뻐기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 이제는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 부가가치를 능동적으로 창출하는 사람이나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상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혁신한 사람만이 이 사회에 살아남을 수 있다. 이 말은 학력이 높은 고급지식의 소유자가 창의적인 사람이 아니며 농부, 중국음식점 배달원, 파출부, 건물청소원 등도 창의적인 인간 대열에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식인 하면 대학 나오고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21세기에는 자기가 스스로 부가가치 높은 일을 할 때 신지식인이 되는 것’이고 그가 바로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창조적 지식인은 고급지식 소유자만을 지식인으로 간주하는 편견 때문에 우리 사회는 많은 부작용을 가져 왔다. 이제는 ‘새로운 창의적인 지식인을 찾기 위해, 그리고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누구나 창조적인 지식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독서 운동으로 전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사이버 직거래농장을 만든 구천모씨와 집배용 컴퓨터 정밀지도를 작성한 여의도 우체국 집배원 장형현씨, 번개배달로 유명한 조태운씨 등과 같은 사람을 독서교육가가 육성해야 한다. 경북 안동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구씨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농산물직거래망을 열어 소비자 가격은 3분의 1로 낮추고 판매량은 월 15kg에서 30kg으로 늘렸다. 그리고 서울 여의도 우체국 집배원인 장형현씨는 초등학교 출신이지만 집배용 컴퓨터 정밀지도를 작성, 신참 집배원이라도 관할 구역에 쉽게 적응토록 했다. 전 중국집 배달원 조태운씨는 자장면을 배달하면서 자장면의 느끼한 맛을 없앨 수 있는 서비스로 국물을 제공하거나, 자장면을 시켜 먹는 고려대 교수들이 시간에 쫓기는 점을 감안, 우선적으로 ‘번개배달’하는 등 고객에 대한 세밀한 경험적 관찰과 연구로 고객을 감동시켜 대학강단에서 마케팅 기법 강연까지 하고, 최근 일산에 자신의 별명인 번개를 따 ‘번개반점’까지 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독서광이었으며 독서가 곧 그들의 창의성을 가져다준 원천적 힘이 되었다. 이처럼 독서와 창의성을 현실생활에 질적 중요까지 선사하고 있다. 2. 독서지도와 창의성 창의성의 본뜻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기질과 능력’임에 비추어 볼 때 창의성은 생활의 전 영역에서 길러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독서지도에서는 우선적으로 창의성 읽기자료의 소개 접근을 도모하면서 점진적으로 다양한 독서 후 활동 자료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한 때 ‘21세기 신한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를 통해 외국 교육의 장점과 문제점을 풀어헤쳐 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교사들에게 충격을 준 프로그램이 바로 미국의 어느 중학교에서 벌어진 학생 법정 장면이었다. 동료들이 학교에서 저지른 여러 가지 잘못으로 법정 출두를 요구받은 학생들을 학교 내 위반 사항에 대해 검사와 변호사가 기소와 변론을 들어가며 판사가 최종 선고를 하는 장면 장면마다 보여주는 중학생들의 논리 싸움에 어른들도 혀를 두를 정도로 완벽했던 장면을 잊을 수 없다. 우리 교육에서 독서 교육을 통해 얻어야 할 것은 바로 그러한 점이다. 신세대들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바로 독서지도에 따른 창의성 교육 그 이상으로 논리적 사고력의 개발도 필요하다. 세계화된 사회일수록 이해관계의 상충도 많아지고, 그것의 해결은 창의적인 논리적 사고력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창의력을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에드와드디 보노(De Bono)는 인간의 창조적인 정신 능력을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보는 데 동의하고 있다. ①주의력 : 사물에 대한 관찰이나 일어난 사태에 대한 주의 집중력 ②파지력 : 사물이나 사태의 정황을 기억하고 필요에 따라 그것을 재생하는 능력 ③논리력 : 사물이나 사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추리하며, 그것의 타당성을 판단하는 능력 ④창의력 : 사물이나 사태를 새로운 입장으로 탐구하고, 예견하고, 필요에 따라 새로운 생각들을 산출해 내는 능력 이런 네 가지 능력들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거나 발견하는 데 모두 필요한 사고 능력들이다. 이 중에서도 논리력과 창의력은 인간의 고급 정신능력에 속한다. 최근에는 우리 교육이 주로 주의력과 파지력과 같은 주지주의식 학습능력 개발에만 신경을 써 왔다는 비판 아래 7차 교과과정에서는 창의력 개발을 위한 교육과정을 설정하였다. 그러나 창의력 교육만이 학교교육 현장에서 강하게 강조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고등 정신능력 중에서 논리력과 창의력은 서로가 충동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Ⅲ. 독서지도에서의 창의성 계발 전략 1. 창의성 독서교육 인간 행동에 있어서 창의력이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면 그것은 십중팔구 비현실적이거나 비현실적인 망상적인 활동으로 귀결된다. 교육은 현실 점검이 결여된 망상가나 공상가를 만들어 내는 데 만족할 수는 없다. 아무리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가 내놓은 창의적인 생각에는 논리력과 추리력이 보장되어야 비로소 현실이나 미래의 현실과 이어져 쓸모 있는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아이디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창의력 개발교육 못지않게, 그런 새로운 아이디어가 쓸모 있는 아이디어로 현실화되어 구체적인 것들로 환원되게 창의력의 현실 점검을 도와주는 독서지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독서지도에서의 창의성 계발은 다음과 같은 예를 들 수가 있는데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 나오는 한 소경의 우화에서도 다음과 같이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지나가던 사람이 물었다. “얘야, 왜 우니?” “집 찾는 길을 잃어 버렸답니다.” “너희 집이 어딘데?” “이 근방이랍니다.” “다 큰 아이가 이 근방에 집을 두고 못 찾는단 말이냐?” “그렇답니다. 제가 원래 소경이었는데 조금 전에 눈을 떴습니다. 전에는 더듬어서 길을 찾았거든요.” 나그네가 잠시 난감한 표정이더니 이내 좋은 생각을 해냈다. “얘야, 다시 눈을 감고 더듬어 보렴.” 이 우화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일단 눈을 뜬 소경이 옛날 구습으로 되돌아가 버리게 된다면 그것은 눈을 뜨나마나하는 결과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독서지도도 마찬가지이다. 창의성 계발을 위한 독서지도는 학생들로 하여금 문제 해결의 새로운 길을 찾아가게 하고 생각을 자기 관점에서 의미 있게 실현하는 능력으로 키워 주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독일의 문학교육에서 창의력은 독특한 위치에 있다.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반까지 독일의 문학교육에는 비판적인 독서가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러한 방식에 반대하며 ‘생산’ 관점 혹은 ‘행위’ 관점을 확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창의력’을 중요한 논거로 언급하였다. 문학교육의 중심이 최고 목표이면서 동시에 이 방향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런 가운데 창의력은 분석과 생산의 대립에서 양자를 아우르는 종합적 능력을 지칭하는 용어로 자리잡는다. 요약컨대, 독일의 독서지도는 생산적 이해와 분석적 이해의 순환 속에서 ‘창의력’으로 대변되는 포괄적 학습 목표의 달성을 추구하는 제도화된 장치라 할 수 있다. 2) 창의성 계발 전략 독서교육에서의 창의성 계발 전략을 위해 할 일은 여러 가지가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는 기법들을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치는 것이다(Crutchfield & Corington,1965 ; Osborm,1963; Davis,1973, 1986 ; Tammadge, 1979 ; Guilford, 1962 ; Westcott & Smith, 1967 ; Amabile,1983). 여기서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는 기법들의 작동적 원리(作動的 原理, operational principle)는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그 원리인 독서지도를 통한 창의성 계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 기법으로는 우선 열거법(Whiting, 1974) 속성열거법(Crawford, 1978), 브레인스토밍(Osborm, 1963), 씨넥틱스(Gordon,1961) 등을 들 수 있다. 열거법(listing)은 여러 개의 물체나 아이디어들을 열거한 다음, 각 물체나 아이디어들끼리 서로 관계를 지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기법이다. 속성열거법(attribute listing)은 문제를 여러 부분이나 특징 또는 영역으로 나눈 다음 각 부분을 좀더 낫게 수정하거나 다른 장면의 것을 전이시키는 방법이다.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은 판단 및 비판의 보류, 엉뚱한 아이디어의 환영, 많은 양의 아이디어 산출, 아이디어의 조합과 향상의 4가지 원칙 아래 어떤 틀이나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함으로써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기법이다. 브레인스토밍은 종종 창의적 문제해결 모델, 일명 CPS모델(creativeproblem solving model)과 함께 쓰인다.(Noller, Patnes & Biondi, 1976) 씨넥틱스(synectics)는 직접 유추(direct analogy), 개인유추(personal analogy), 상징유추(simbolic analogy), 환상유추(fantasy analogy)의 4가지 기법이 있다. 이러한 기법과 함께 7차 교과과정에서 제시된 스캠퍼(SCAMMPER) 기법도 있다. SCAMMPER 기법이란 브레인스토밍의 4가지 규칙을 더 잘 훈련시키기 위해 강구된 창의성 체크리스트법이다. 스캠퍼의 각 내용이 외우기 쉽고 항목을 제시하여 기존의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변형시키는 방법인데, 그 기법의 내용은 아래와 같은 내용들인 것이다. *S : 대치하기(substitute) - 무엇을 대신 사용할 수 있을까? *C : 결합하기(combine) - 무엇을 결합할 수 있을까? *A : 적용하기(adapt) - 조건이나 목적에 맞게 조절할 수 있을까? *M : 수정하기(modify) - 새, 모양, 형태 등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M : 확대하기(magnify) - 어떤 아이디어를 확대하거나 첨가할 수 있을까? *P : 다르게 활용하기(put to other uses) - 어떤 아이디어를 다른 방법으로 사용할 수 없을까? *E : 삭제하기(eliminate) - 어떤 부분을 삭제, 생략 시킬 수 없을까? *R : 재배열하기(rearrange) - 순서나 형식을 바꿀 수 없을까? 이와 같은 기법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SCAMMPER의 항목별로 내용을 변화시켜 가면 문장을 다양하게 만들어 이를 아이디어 평가 단체에서 쓰기 활동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전통적 교육체제는 ‘예-아니요’ 체제(yes-no system)를 취하고 있다.(de Bono, 1973, p. 39). 이 체제는 ‘맞았나, 틀렸나?’를 강조하는 체제로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과거로부터 쌓아온 내용에 대한 일관된 반응은 ‘맞고’ 그 내용과 다른 것은 ‘틀린’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정답은 한 가지만 있으며, 많은 다른 종류의 답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 체제는 이미 확립된 아이디어를 ‘때 묻지 않게’ 후세에게 전달하자는 것이 임무이기 때문에, 변화시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창의성 독서 교육은 소홀하게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예-아니오’체제가 변화되지 않는 한 창의성 독서 교육은 불가능하다. 그러한 전통 교육방법에서 탈피할 수 있는 독서지도에서의 새로운 창의성 계발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Ⅳ. 독서지도에서의 창의성 향상 계발 모형 1. 독서토론을 위한 창의적인 독서활동 1) 우리끼리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어 보기 2) 지혜의 샘물 퍼 올리기 가. 등장인물에 대하여 알아보기 - P.M.I. 기법활용(좋은점, 나쁜점, 재미있는 점) 나. 생각다발 짓기로 - Mini Map 기법활용 다. 다양하게 생각해보기 - SCAMMPER 기법활용 라. 등장인물에 대해 다양하게 표현해보기 - Synetics 기법 마. 친구와 함께 생각모자도 써보고 - Six thinking hat 기법 바. 엉뚱하거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꾸며보기 -Po 진술기법 사. 인터뷰 기사로 - Intertiew 기법 아. 이야기를 내용을 도표에 담아 짧게 표현해 보기 -Morphological analysis 기법으로 자. 유머로 꾸며보기 - 유머 기법 차. 이야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연결해보기 - 강제결합법 카. 2행시, 3행시, 4행시로 만들어보기 - 순발력 신장 타. 사고기능 신장을 위해 - 사고력 신장 파. 독서퀴즈 - 퀴즈 기법 위와 같은 자료는 길포드(Guilford)의 창의력 문제해결과 확산적 사고의 밀접성, 월러스(Wallas)의 문제 해결 과정에 적용되는 사고의 창의적인 면, 그리고 토랜스(Torrance)의 학습자가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문제의 특성과 해결책을 중심으로 필자가 계발전략 모형을 만들어 본 것이다. Ⅴ. 맺는 말 학습자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지도 창의성 계발 프로그램은 매우 중요하다. 보다 많은 학생들이 본 프로그램을 공유함으로써 사고의 수준이나 요구의 수준이 높아지고 점점 더 정신적 행복에 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독서지도교육에 있어 여가를 창조적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정신적인 욕구를 채울 수 있는 프로그램, 점점 더 소회현상이 심화되는 사회에서 공동체적 관심을 갖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다양해질 것이다. 학생들은 창의성 독서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자기실현, 잠재력 개발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역할 참여 등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수단으로 학습공동체를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러한 창의적인 독서교육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바로 ‘스터디 서클(study circle)’이다. 스터디 서클은 단순한 학습동아리가 아니다. 스터디 서클은 자율적이고 참여적인 형태를 취한다. 스터디 서클은 참여자들에게 협력학습, 민주적 참여, 타인의 의견 및 개인의 관점 존중, 집단에서 도출된 지혜습득의 기회를 제공하는 실천적 모범과 같다.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능력을 합해 일상학습을 실현하는 운동이며, 동시에 학생들의 학습품앗이를 통해 자기개발을 촉진하는 창의적 독서 학습의 실천운동이다. 그래서 스터디 서클은 첫째, 조직에 있어서 상당히 비형식적이다. 스터디 서클은 참여자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관심에 따라 토론주제가 선정되는 비형식적 독서 학습을 존중한다. 비형식적 독서 학습은 참여자들이 상호 협력하여 독서 학습과정을 진행한다. 둘째, 스터디 서클은 대면적 관계와 그런 독서 학습을 강조한다. 스터디 서클은 바람직하게는 5~6인으로 구성되나, 최대 12인까지 모여 독서 학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토론은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기회와 개개인의 관점을 존중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스터디 서클은 토론의 진행을 허용함으로써 민주적 참여를 실천하는 계기를 만든다. 넷째, 스터디 서클은 정기적인 이슈를 논의하고 상호의견을 경청하는 과정을 통해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구한다. 그리고 새로운 문제로 그 관심을 옮기기는 하지만, 스터디 서클 그 스스로 공동 견해나 합의점을 강요하지 않는 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고, 새로운 창의성을 준비하게 된다. 끝으로 스터디 서클은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독서지도로서 독서지도를 통한 창의성 향상법 계발모형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최연중 | 충북 충주 용산초 교사 1.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의 개발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란 창의성 관련 요소를 배합 구성하여 새로움에 도달하기 위해 일정 시간에 지도하도록 하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접근을 하여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기존의 생각에 새로운 생각을 추가하도록 개발한 지도 자료이다.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 개발 절차는 먼저 창의성 관련 이론을 분석한 후 지도할 창의성 기능을 추출하여 학년별 창의기능 요소별 내용을 선정하여 개발하였다. 선정된 창의기능으로는 민감성, 유추성,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 상상력 등으로 이 기능 요소에 맞는 많은 지도내용들을 추출하여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를 개발하였다.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는 재량활동 시간에 학습할 생각 키우기 지도자료 주제에 대하여 가정이나 학교에서 가족, 친구들 또는 혼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여 해결하는 주간 과제로 다음 주에 있을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에 밑바탕이 될 과제인 창의 신바람 활동과 기존의 학습지 위주의 창의성 교육을 지양하며, 범교과적 활동 중심으로 개발한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로 구분하였다.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를 효과적으로 지도하기 위하여 창의적 사고를 길러주기 위한 구체적 수업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창의적인 문제 해결 수업 모형’을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다. 창의적인 문제 해결 수업 모형은 ①곤란의 상태와 사실 발견을 창의적 세상보기 단계로 ②문제 발견, 아이디어 발견을 창의적 생각 열기로 ③해결안 발견을 창의적 생각 만들기로 ④수용안 발견을 창의적 생각 펼치기 단계로 적용한 학습모형이다. 2. 창의성 신장을 위한 자기표현의 기회 제공 창의성 신장을 위해서는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의성 개발을 유도하는 학교환경 조성과 활동도 뒤따라야 한다. 따라서 본교에서는 창의적 환경 조성과 활동에 노력했다. 1) 창의적 사고 활동장 조성 생활 속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다양하고 기발한 생각들을 촉진하기 위한 창의적 환경과, 어린이 스스로 체험 위주의 창의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하여 계단의 모서리 공간을 이용한 창의성 공간인 ‘창의 쉼터’를 조성하였다. 창의 독서 코너, 조각 그림 코너, 퍼블 코너, 카프라 코너, 고누놀이, 칠교놀이, 같은 그림, 공간도형놀이, 바둑 등을 이용하여 어린이들의 여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길러나갔다. 2) 다양한 창의적 교육활동 전개 먼저 학년 창의 마당을 운영하였다. 생활 속에서 어린이들의 창의적 사고를 촉진시키기 위하여 학년별로 복도에 창의 마당을 제작·설치하여 창의적인 탐구 주제를 제시하고 어린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였다. 격주마다 새로운 주제를 주고 해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둘째로 학급 담임 창의성 시상제를 운영하였다. 셋째로 창의적 산물 찾기 운동 전개로 창의성 기능을 습득시키기 위하여 방송매체, 신문·잡지, 인물·자연 사진, 광고 등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보들 중에서 기발한 생각이 담긴 내용을 골라 자신의 의견과 배울 점 등을 기술하고 스크랩 하거나, 일상생활 속의 불편함이나 새롭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설명한 내용 등을 스크랩 해보는 활동을 실시하였다. 넷째로 발명하고 싶은 물건 생각하여 광고문 만들기로 어린이 생활본에 창의성 기법의 하나인 연화기법을 이용한 ‘자기가 발명하고 싶은 물건 생각하여 광고문 만들기’를 부록으로 삽입하여 어린이들의 생각을 열어주도록 하였다. 이렇게 생각 키우기 지도자료 적용을 통한 창의성 신장이라는 주제로 뒤를 돌아볼 때, 먼저 다양한 창의성에 대한 연수는 교사, 학부모에게 창의성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가져왔고 이를 바탕으로 생각 키우기 지도 자료를 개발하여 어린이들의 창의성 신장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둘째로, 학부모 연수, 가정통신문 발송, 학부모와 함께 하는 날 운영, 홈페이지를 통한 연수, 학부모·어린이·학교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교와 연계된 창의성 교육을 할 수 있었으며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해와 신뢰를 높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새롭고 창의적인 해결방법을 모색하기 위하여 자기표현의 기회를 제공한 결과 어린이들의 사고의 폭을 넓히고 심화시켜 창의적 사고에 대한 욕구와 자신감이 향상되었다. 그러나 반성해야 될 점 또한 많다. 그 실례로 학습 장면 이외에도 우리의 생활환경과 풍토가 창의적 사고를 촉진할 수 있도록 변화되어야 하겠으며, 무분별하게 개발된 검증되지 않은 창의성 지도 자료의 적용이 오히려 창의성을 저해하므로 어린이의 발달단계와 창의기능을 고려한 체계적이고 인증된 지도 자료의 보급과 효율적인 적용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끝으로, 지금 우리들이 하고 있는 창의성 교육은 일련의 교육활동으로 당장 눈에 보이게 창의성이 급격히 신장되리라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지 밭을 갈고 씨앗을 정성껏 심고 가꾸는 농부의 마음처럼 부단한 자기연수와 전문성 신장에 노력한다면 멀지 않아 탐스런 열매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