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2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경기교총(회장 주훈지)는 17일 경기 화성에 위치한 송종국스크린골프에서 ‘제7회 경기교총회장배 스크린 골프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250명이 예선에 참가했으며, 예선을 통과한 남녀 교원 30명이 본선을 치뤘다. 경기 결과 남자부는 김장진 현산중 교감, 박상구 원곡고 교감, 김영덕 주엽고 교사가 각 1~3위를 차지했으며, 여자부에서는 송은주 안화중 교사, 이갑순 조남중 교장, 하영희 청림초 교감이 1~3위에 입상했다. 주훈지 회장은 “새해를 맞이해 열린 대회에 많은 회원이 함께해 의미 있는 대회가 됐다”며 “올해는 교총 회원간 화합을 위해 더 많은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일형 충남 서산고 교사가 최근 시집 ‘눈발 날린다 풀씨를 뿌리자’를 발간하고 서산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2021년 ‘제1회 윤동주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김 교사는 특유의 서정성과 따뜻한 시선, 생명력이 담긴 시로 주목받았다. 이번 시집에는 윤동주 신인상 수상작인 겨울새와 새벽길 하쿠나마타타 평범한 아침을 비롯해 김 교사가 3년여 동안 창작한 500여 편의 시 중에서 엄선한 77편을 선별해 수록했다. 5년여 전 제자를 지도하던 중 억울한 누명으로 법정에 선 김 교사는 포기하지 않고 싸워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남은 것은 마음의 상처뿐이었던 그에게 시 쓰기는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됐다. 김 교사는 “기념식 날 아침에 시집 제목처럼 발목을 덮을 정도로 온 세상에 흰 눈이 내려 아름다웠다”며 “서산고 제자들을 비롯해 94세의 최고령 이생진 선생님까지 달려와 덕담과 축시를 해주신데 더해 180여 명의 작가와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생명을 존중하고 인류애를 담은 아름다운 시로 참석하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거북목이 치매를 부른다고? 모든 의학에 100%는 없기에 거북목과 치매의 연관성을 100%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거북목 치료가 기억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이는 이미 많은 환자를 통해서도 확인했고, 친구인 신경과 전문의의 검증까지 거친 후 확신하게 되었다. 다소 엉뚱한 방향에서 치매를 연구하고 바라본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만큼 확신이 있기에 ‘거북목과 치매’란 새로운 시각의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정형외과 전문의로 25년 이상 노인환자를 접해 온 필자가 선보이는 의학 정보를 담은 것이며 단순한 가설로 집필한 게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 - 출판사 리뷰 중에서 나는 직업 상 컴퓨터 앞에서 수십 년간 일했던 사람이다. 지금도 컴퓨터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니 거북목으로 어깨가 결리고 묵직한 느낌으로 늘 피곤함을 느낀다. 나의 건강 상태를 볼 때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에 공감이 가는 대목이 많아서 골랐던책이다. 다소 엉뚱한 발상 같은데정형외과 의사로서 오랫동안 치매 환자를 관찰하다 얻은 귀납적 연구 결과라서설득력이 있는 책이다. 찾고 싶은 책은 아니었지만 도서관 반납코너에서 한눈에 들어왔다. 열람실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하듯 앉아있는 나이든 애독자가 여러 명 있는데 그 중에 한 분이 보다 내놓은 듯싶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연필로 같은 굵기로 책마다 줄을 그어 놓은 사람이다. 자기 책도 아닌데 볼만한 책들은 꼭 그렇게 줄이 그어져 있어서 신경이 쓰인다. 사서 직원에게 안내 팻말이라도 붙이라고 말해야겠다. 25년간 정형외과 의사가 지켜본 치매 노인의 공통점은 거북목이었다고. 치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리고 자신을 찾아온 환자들의 경추를 치료하면서 얻은 효과를 통해 거북목과 치매가 연관이 있음을 알고 제안의 성격을 띠고 출간한 책이다. 그러니 거북목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치매 가능성이 있다고 예단하기보다는 미리 예방하고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으로 읽었으면 한다, 거북목 증후군 체크리스트 1. 옆에서 볼 때어깨보다 귀가 앞으로 나온 듯하다. (4점) 2. 목 뒤가 뻐근하다. (1점) 3. 자주 목과 어깨가 결리고 딱딱하게 굳는다. (1점) 4. 사무실에서 하루 컴퓨터를 8시간 정도 사용한다. (2점) 5.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8시간 이상이다. (2점) 6. 일할 때 거치대 없이 노트북을 사용한다. (3점) 7.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2편 이상 본다. (3점) 8. 목을 뒤로 젖히면 뻐근하면서 아프다. (2점) 9. 피곤할 때 가끔 두통이 발생한다. (1점) 10. 등이 굽었다. (3점) 11. 자주 잠버릇이 나쁘다는 말을 듣는다. (코골이) (2점) 12. 어떤 베개를 사용해도 편하지 않다. (3점) 13. 목, 어깨를 들어 '똑똑' 소리를 내는 습관이 있다. (2점) 14. 자고 일어나면 대부분 목이 아프다. (3점) 체크 항목 점수의 합이 10점 이상이면 거북목이거나 거북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43쪽 나는 이 책 덕분에 컴퓨터 사용 환경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모니터를 눈높이와 거의 비슷하게올리는 것만으로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화면을 보게 되어 목이 덜 아프다. 고개를 들고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자판의 위치도 따라서 올렸다. 고개를 들었더니 등을 의자 등받이에 곧게 세워 허리가 펴지는 효과도 있다. 목과 어깨가 덜 아프니 피곤하지 않아 눕는 버릇이 사라졌고 낮잠을 안 잔다. 그러니 당연히 밤에 숙면을 취하게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내 생각도 저자와 같다. 목을 세우니 뇌로 가는 혈액의흐름이 개선된 것이다. 지식은 역시 나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준다. 현직에 있을 때 교사용 컴퓨터모니터는교탁용 책상에구멍을 뚫어아래에 내려놓고 사용하도록 맞춤형 교탁을 사용했다. 학생들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게 하려는 시도였지만 그것이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었는지 모른다. 나중에는 책상을 출입문 가까이두고컴퓨터를 위로 올려 학생들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는쪽으로 이동시킨 경험이 있다. 교실마다 그렇게 설치되었으니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교사용 책상을 출입문 쪽으로 놓으면 될 것을 수업 중에 컴퓨터를 사용하여 공부하는 프로그램이 많다보니 그렇게 만들었으리라. 때로는 학생용 작은 책상에 모니터를 올려놓고 학생들의 시선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고개가 덜 아프도록 옮겼지만 고개를 숙이고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그 오랜 습관으로 손목터널 증후군도 생기고 어깨와 목은 늘 아팠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거북목 증후군은 직업병일 수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행정실 직원들도날마다 목을 감싸며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교육공무직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보다 컴퓨터를 보고 일하는 시간이 더 많은, 근무시간 내내 모니터를 보고 일하는 사람들이니 오죽 아팠을까. 어쩌다 쉬는 시간에 들르면 나는 그분들의 목덜미를 주물러 주곤 했는데 그때마다 자지러지게 아파하면서도 시원하다며 좋아했다. 컴퓨터와 휴대폰의 편리함 뒤에는 거북목 증후군이라는 복병이 숨어 있으니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게 진리인 모양이다. 최장수 거북은800년을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과 달리, 거북이는 머리와 심장이 평형을 이루어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류가 원활해서 치매가 없는 것으로 본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바꾸어 말하면 거북목은 뇌로 가는 길목인 경추에 문제를 유발시켜서 뇌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치매 유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추측하는 책이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검증되거나 연구된 논문은 아님을 전제로 한 책이다. 그럼에도 치매 노인의 대부분이 거북목을 가졌다는 데서 힌트를 얻어서 치료에 적용하여 성공한 사례를 밝혀 놓았다. 거북목을 치료하여 노인성기억력을 증진시키거나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도 거북목 치료로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사람의 경추는 일상생활에서부터 서서히 나빠지며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고개 숙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넘치는 현실에서 어린 학생들이나 젊은이들도 거북목이 많아지니 걱정이다. 당신의 목이 거북목 증후군으로 걱정이 된다면 컴퓨터 화면을 눈높이로 올리고 스마트폰을 고개 숙이지 않고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고개를 드는 것만으로 허리가 곧게 펴지고 귀가 어깨 앞으로 덜 나오게 된다. 우리의 경추는 유연하기 때문에 고치기 쉽다. 거북목을 교정하는 자세와 방법은 검색만으로도 알아볼 수 있어서 이 글에서는 쓰지 않았다. 저자는 평생 목을 들고 사는 거북이의 수명이 800년이나 된다는거북목인 거북이에게 치매가 없다고 단언한다. 그 이유는 거북의 목은 주름이 많아서유연하며 특히 목과 머리, 몸이수평을 이루어 뇌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원활한 것을 그 이유로 보았다.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니 몸 전체의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결론이다. 거북목인 거북이에게는 없는 치매가 없다는 저자의 단언은 아직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추론이지만 시사 하는 바기 크다. 거북목이 아닌 사람을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그 누구라도 경추가 건강한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허리를 곧추세우지 않는 자세,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 사람들, 고개를 내밀고 불안정한 자세로 컴퓨터와 한 몸처럼 사는 현대인이 많으니 이 책을 만나는 행운을 잡으시라. 나는 이미 이 책의 덕을 보고 있어서 자신 있게 추천한다. 소중한 내 목과 허리를 위하여, 고개는 들고 허리는 곧추세우고 틈만 나면 스트레칭도 하자. 혹시 아는가? 거북목을 고쳐서 거북처럼 치매 없이 건강하게 더 오래 사는 행운을 누릴지. 백년을 넘어 그 이상까지도. 좋은 책을 만나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행운도 따라온다. 힘든 세상, 혼자 있는 시간만이라도 고개 숙이고 살지 맙시다!
교육부가 인구감소지역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급·학생 수를 고려한 ‘교원 기초정원’ 기준 도입을 검토한다. 이 기준이 마련되면 실질적인 숫자의 교원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교원정책과는 “교사 1인당 학생 수 단일지표 중심의 교원 수급에서 나아가 지역 간 교육여건 격차 완화, 기초학력 보장, 디지털 인재 양성 등 새로운 교육수요를 반영한 ‘중장기(2024~2027년) 교원수급계획’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 등현상에 따라소규모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교원 배치 기준에 대한 변경에 나섰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 현장의 주요 요청사항인 소규모학교및 과밀학급 해소 등에 대해 시·도교육청 등과 논의하고 있고, 인구소멸지역 소규모학교의 기초정원 도입과 신도시 신설 학교의 교원 수급 방안에 대해 행정안전부와도 협의 중이다. 기존의 ‘교사 1인당 학생 수’ 외에 학교 규모에 따라 필요한 교원을 산정하는 방식 적용 등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전국 229개 자치단체 가운데 89곳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2022년 기준으로 이 지역에서 전교생 100명 이하 소규모학교는 전국 초·중·고교의 18.7%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보고서 ‘우리나라 소규모학교 특성변화와 추이분석’에서도 구(원)도심·고립형·농어촌형 등 모든 유형의 소규모학교에서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발원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의 자료를 검토해 볼 때, 학생 수는 구(원)도심에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고, ‘고립형’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농어촌형’의 경우는 완만한 감소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편차는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원 수급 계산은 아직도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에 맞추는 식이다. 학생이 적은 농·산·어촌의 소규모학교는 최소한의 교사를 확보하기 힘든 현실이다. 전체적인 학생 수에 맞추다 보니 소규모학교는 교직원 수가 적어 교원 1인당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상당하다. 이에 따라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교실수업과 학생상담·지도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발원은 “소규모학교 지원의 핵심은 지금과 같은 재정 지원이 아니라 교육과정 운영과 학교 행정업무 경감에 대한 지원”이라며 “특히 교감이 배치되지 않는 소규모학교, 대체적으로 초등 5학급 이하, 중등 3학급 이하의 경우 적극적인 지원과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교육부는 신도시 과밀학급의 경우에도 학급 당 적정 학생 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필요 교원을 산정하기로 했다. 신도시에 신설되는 학교에도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울산 A고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공산주의로 나아가야 한다’, ‘독립운동가 중 사회주의자가 많았다’는 발언을 하는 등 편향적 교육을 진행했다는 학부모 신고로 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17일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시민신문고위원회로부터 ‘A고 B교사가 편향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내 학부모 민원이 제기됐다’는 내용을 전달받아 조사 중이다.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B교사가 지난해 12월 27일 1학년 수업 시간에 ‘자본주의에 머무르지 말고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나가야 한다’, ‘독립운동가들 중 사회주의자가 많았는데 한국전쟁 때 미국은 사회주의자만 잡아냈다’, ‘이태원 사고로 20대가 많이 죽었음에도 20대의 50%가 윤석열을 지지하는지…’ 등 내용을 전파했다”고 밝혔다. 또한 B교사는 학교 규칙 개정에서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 조항이 추가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교장실로 찾아가 따진 학생을 두둔하며 ‘너희들도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 선동하는 식의 발언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B교사가 지도하는 방과후 동아리 활동에서 학생들과 저자와의 만남을 가졌는데, 저자가 특정 종교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음에도 특별한 조치 없이 방조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 학부모는 “B교사는 평소에도 윤석열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식의 말을 자주한 것 같다. 아이는 집에 와서 선생님의 편향적인 발언으로 수업시간이 힘들다고 토로했다”면서 “백지와 같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정치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내용을 수업하는 것은 큰 문제다. 교육기본법에 교사는 정치중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명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교육청 중등교육과가 조사에 착수, 현재 B교사의 소명을 확인한 상태다. 박종두 팀장은 “학부모 민원과 B교사의 말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추후 상황을 지켜본 뒤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조사가 필요하다면 감사 요청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조속한 조사를 위해 필요하다면 기자회견도 열겠다는 방침이다. A고교감은 “학부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라면서 “우리 학생들은 교사의 정치적 편향성과 종교관에 관계없이 객관적 근거와 자료를 통한 균형 잡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조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전했다.
최근 전북 군산 공립유치원 교원을 대상으로 한국교총을 음해하고 유치원교원노조와 전교조 가입을 독려하는 괴문자가 유포되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교총이 강력 대응에 나섰다. 교총은 해당 내용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4일 지역 교원의 제보 등에 따르면 ‘지금 정부가 추진 중인 유보통합으로 우리의 신분은 지방직 공무원으로 (바뀌고) 방학 없이 오후 7시까지 근무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교총은 정부안을 수용하고 있고, 전국유치원교사노조, 전교조 등이 우리의 신분 보장과 아이의 미래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거짓 내용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문서에는이와 함께 해당 단체들의 가입을 독려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내용은 허위 날조이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교총은 “유보통합이 유치원 교원을 지방직화 한다는 내용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날조이며, 더욱이 교원을 지방직화하는 유보통합을 교총이 수용하고 있다는 문자는 허위사실 유포에 명예훼손까지 포함하는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교총은 그간 일부 이념 교육감들이 교육감 자치와 유초중등교육 전면 시도이양을 주장하며 교원의 지방직화의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전국 교원 서명운동, 규탄 성명, 기자회견 등을 통해 총력 반대 투쟁한 바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곤 교총 정책본부장은 “유치원교사노조와 전교조를 홍보하고 회원가입을 유도하며 교총을 음해하는 악의적인 문자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계자를 반드시 처벌할 것”이라며 “유치원교사노조와 전교조도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회원을 대상으로 한 정정 안내를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겨울 열차역 플랫폼의 바람은 너무 차다. 햇빛과 달빛, 기다림과 이별의 사연이 켜켜이 쌓여 달려온 바람은 레일 위를 차갑게 안겨 오고 빠져나간다. 둘째 아이가 도회에서 유학하다 보니 마땅한 버스 편이 없어 집을 찾을 때면 인근 도시의 열차역을 이용한다. 올 때 승용차로 데려오고 갈 때 바래다준다. 종종 있는 이 일이 귀찮을 것 같지만 아이를 만난다는 기쁨에 오히려 반가움과 아쉬움이 넘쳐난다. 플랫폼에서 열차 도착을 기다리는 몇 분의 시간은 길게 느껴진다. 드디어 열차가 도착하니 노란 선 안쪽에서 기다리라는 안내 방송이 울리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리고 헤어질 때 승차를 알리는 방송에 따라 아이는 ‘안녕히 계세요.’ 메아리만 남긴다. 휑하니 멀어져 사라지는 열차의 후미등을 바라보면 가슴이 멍하다. 하지만 이내 다시 만날 텐데 무슨 걱정이냐며 가슴을 추스른다. 부모에게 자식은 성장해도 언제나 보살핌의 대상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표현처럼 모든 일에 힘과 보탬이 되어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누가 그랬다. 자식은 바람(風)이라고.내 몸 빌어 이 세상에 나온 한 줄기 꽃바람이라고. 부모는 자식이라는 귀한 알맹이 하나 이 세상에 내보낸 바로 그 순간부터 그만 껍데기가 되고 만다. 이 껍데기에 귀만 대면 늘 한 줄기 바람 소리가 들린다. 때로는 부드러운 솔바람으로, 꽃샘바람으로, 애틋한 눈물 바람이 되어 늘 가슴에서 가슴으로 불어댄다. 자식은 단잠 속 아스라한 꿈길에서조차 마음의 문밖을 서성이는 애잔한 바람 한 줄기라고 하였다. 얼마 있지 않아 설날이다. 고향의 부모는 자식 기다림에 설음식 준비를 시작하고,그 풍경은 전통시장과 버스 정류장에서 진하게 묻어난다. 허리도 제대로 못 펴시고 굼뜬 몸은 염낭거미나 가시고기처럼 좋은 것은 자식에게 다 주어버리고 노쇠한 모습이다. 쑤시는 허리와 무릎 통증도 그리움과 반가움에 마취 당하여 오로지 내 자식 좋아할 것이란 기대감에 반가움이 숨이 있다. 그러나 이런 설 준비에 기울인 마음도 정작 자식을 마주하면 썰렁해질 때가 많다. ‘몸도 편찮으신데 뭐 한다고 이런 걸 준비했어요.’ 염려와 짜증 섞인 자식의 지청구를 듣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하지만 부모는 이 또한 반가운 푸념으로 사랑으로 감싼다. 명절 때 자식의 고향 찾는 마음은 어떠할까? 부모님 마음처럼 그리움이 나침반 되어 무게 없이 출렁이는 고향길을 손꼽아 왔을까? 자식된 이는 한 번 가슴에 손을 얹어 볼 일이다. 이런 반가움과 서운함 속에서 요즘 세상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이야기가 있다. 자식은 끓는 국을 갖다주면 꼭 먹기 좋게 식을 만한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한다. 이 거리라는 것이 비단 지리적인 거리만일까? 애끓는 마음이 식어 따뜻해질 수 있는 그런 마음의 거리를 의미이기도 하고, 성장한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염려가 올바른 것인지를 알려주는 거리이기도 하다. 부모 자식 사이에 거리를 둔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표현이지만, 지금을 사는 우리가 더 현명하게 ‘거리’를 헤아리며 살아야 늙어가는 마당에 부모와 자식 간의 원만한 관계 유지의 방법이 아닐까? 부모의 역할을 생각하면 떠 오르는 하나가 시룻번이다. 시룻번은 섣달그믐날 시루떡을 찔 때 김이 새지 않도록 시루와 솥 사이에 붙였던 밀가루 혹은 쌀가루로 만든 반죽이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 시루떡을 찌는 날 아이들은 부엌 문지방이 달도록 드나들었다. 시룻번을 때어내는 순간 아이들은 구워지다시피 노릇노릇한 시룻번을 서로 먹으려고 한다. 이렇게 남은 시룻번은 말려 놓았다가 정월 대보름 저녁에 먹거나 부름으로 깨물기도 하였다. 이 시룻번의 역할에서 부모 모습을 찾는다. 자식이 생활하는 사회는 처절한 생존의 현장이다. 어제는 분하고 억울해서 울고, 오늘은 그리워 슬퍼서 울고, 내일은 병들어 아파서 우는 더불어 부대끼는 모습이 자식의 일상이다. 이런 현장에서 부모는 자식이 어려움을 이기고 무탈하게 살기를 소망하며 시룻번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시루 팥떡은 가마솥과 시루 사이 이음새를 밀가루 반죽 돌돌 길게 말아 꼭꼭 다져 붙인 시룻번이 오열하는 가마솥 눈물을 다 삼켜내야 비로소 쫀득쫀득해진다. 팥떡이 자식이라면 이를 완성하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란 시룻번이다. 그렇게 단단하게 철저하게 시룻번 발라 키워낸 자식이지만 부모의 마음을 닮지 못한다. 자식이 시큰둥해도 시룻번 같은 부모는 불만이 없다. 삶에 있어 부모는 주인공은 되어보지 못하고 언제나 드러내지 않는 그림자처럼 맡은 일을 하고 있다. 시룻번 같은 부모님의 주름, 세월의 바다에 인생의 파고를 넘으면서 마음의 주름에 골은 더 깊어져도 자식은 타오르는 그리움의 불길이다. 음력 임인년도 얼룩진 세월의 검붉은 뒤안길을 건너고 있다. 쉼 없이 깎고 긁은 세월의 나무 기둥 한 해의 기간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가슴에 묻자. 세상의 모든 부모는 바람의 부모이고 세상의 모든 자식은 한 줄기 바람이 되어 이 세상을 떠돈다.
[신년기획 | 교권보호가 학생보호입니다] -글 싣는 순서 ① 교사 ‘학급경영자’로 격상 2 학생 관리 전문인력 도입 ③ 사회부총리 역할 다해야 “학생 생활지도가 너무 어렵습니다. 교사에게 직접적인 생활지도권이나 훈육권을 줄 수는 없나요.” 교권침해에 시달리고 있는 일선학교 교원들의 목소리다. ‘실질적인 생활지도권’ 부여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침 지난달 교원의 학생 생활지도권을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공포돼 올 상반기 내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교원의 직접적인 훈육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안에 따라 아동학대 신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런 문제 때문에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관련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한국교총은 그 대책으로 아동학대 신고 시 사실 여부 확인이나 교원의 소명 없이 무조건 직위해제나 분리 등 강제 조치 금지, 무고일 경우 교육청의 형사 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교육당국에 주문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관련 제도 마련에 공감하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사가 요청하는 경우 학교장은 그 사실을 곧바로 교육청에 통보하고, 교육청은 제반 지원을 해주는 제도가 구축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해 즉시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교원지위법 개정안’ 통과가 시급한 이유기도 하다. 현재 교원지위법 개정안은 국회 교육위원회가 보류시킨 상황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피해교사는 학생을 직접 훈육하지 않아도 돼 아동학대 신고 위험성으로부터 차단될 수 있다. 별개로 논의될 내용은 가해학생을 어디에 격리하고, 누가 훈육할 것이냐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육활동 침해 학생을 교실에서 분리할 경우, 해당 학생의 훈육과 학습을 위해 별도 공간과 인력이 필요하다”며 “학교는 이를 담당할 인력은 물론 공간 확보 여력이 없는 만큼 교육당국이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관련 제도가 잘 정착된 미국 텍사스주의 경우 학교에 행동조정관(campus behavior coordinator)을 둬 학생의 격리 필요성이 발생하면 맡길 수 있다. 행동조정관은 격리 학생에 대해 적합한 훈육을 하고 행동 개선 여부에 따라 추가로 조치하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도 이 같은 방안이 하루빨리 구축돼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의회는 교육당국이 지방자치단체의 아동보호전문기관처럼 민·관 협력으로 교권침해, 학교폭력 등 가해학생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최근 착수했다. 연구용역을 맡은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구자송 대표는 “교권침해 등으로부터 이탈된 학생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 같은 경우도 위기학생으로 넣고 교정, 치유, 교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년교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됐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각계 인사들과 현장 교원들은 새해 덕담을 주고받고 안부를 전했다. 특히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한 교원들의 헌신과 열정에 감사함을 전했다. 화두는 ‘교육개혁’이었다. 참석자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교육개혁의 필요성이 공감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23년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교육개혁의 원년으로 삼고 교육 대전환이라는 사명을 완수하겠다”면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학교 교육력 제고, 유보통합, 늘봄학교 등 교육개혁 정책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든, 어디에 살든 사회가 요구하는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책임 교육의 틀을 갖춰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사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교육부는 선생님들이 교실 변화의 주체로서 수업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생각과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이 부총리는 “적극적으로 수업과 생활지도를 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에 대한 보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고,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과감하게 경감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며 “수업 잘하는 교사가 존중받고 전문성 신장에 필요한 역량을 생애 주기별로 체계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교원인사제도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도 “우리 사회는 청년 인구 감소, 디지털 대전환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교육격차 해소 및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수요에 직면해 있다”면서 교육의 힘을 발휘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이어 “교육은 우리 학생들을 미래의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토양이자 물이 돼야 한다”며 “국가교육위원회가 진정한 교육개혁을 실현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자 사랑의 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계 인사들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차 사업혁명 시대가 시작되면서 기존 방식의 교육으로는 앞서나갈 수 없다고 전문가들도 말한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교육개혁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개혁은 개혁하려는 사람과 개혁의 대상이 하나가 돼 같이 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개혁이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오래된 문제들과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공백, 인구 감소에 대한 대응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우리를 찾아오고 있지만, 여기 모인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해 나간다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하면서 “정의당도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미만으로 한정하는 법안과 교원 복지 공약, 교원의 돌봄 행정업무 배제 등 일선 교사들의 목소리에 함께하는 정책으로 여러분과 손을 맞잡겠다”고 밝혔다. -------------------------------------------------------------------------------------------------------------- 주요 인사 덕담 ▨이태규 국민의힘 국회의원(국회 교육위원회 간사)=교육개혁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권이 존중받고 보호돼야 한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무너지면 교육이 제대로 되겠는가. 교권이 침해되는 상황에서 선량한 다수의 학생의 학습권이 어떻게 보장받겠는가. 그래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교권 침해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교사에게 생활지도권을 부여하는 초중등교육법을 발의해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 심각한 교권 침해 행위를 기록하는 교원지위향상법이 현재 계류 중이지만, 저와 국민의힘은 교권 침해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교육을 유지하고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가 고민했는데, 가장 큰 부분이 교원들이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우수한 인재가 교육계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어쩌면 개인의 경쟁력이자 국가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제대로 된 시스템에 의해 다시 한번, 버전 업이 돼야 할 때다. 학급당 정원 2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하지만, 줄어든 아이들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대구교육청은 교원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교원 분포를 정리하고, 안정적인 교육을 위한 교원 수급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학령 인구가 줄어드는 건 막지 못해도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현장에서부터 시작하고 교육부는 제도로 뒷받침해야 한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더 나은 대한민국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2023년에는 그런 대한민국을 준비하기 위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중심으로 윤석열 정부의 교육 정책이 현장에서 잘 녹아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 제자가 붓다에게 물었다. "제 안에는 마치 두 마리 개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마리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온순한 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아주 사납고 성질이 나쁘며 매사에 부정적인 놈입니다. 이 두 마리가 항상 제 안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어떤 녀석이 이길까요?" 붓다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러고는 아주 짧은 한마디를 건넸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다." 붓다의 가르침은 일자천금이요, 촌철살인이다. 어려운 낱말을 쓰지 않는다. 알아듣기 쉽게, 그것도 비유의 극치를 보여준다. 위의 일화를 주제로 한 권의 철학책이 나오기도 하고 자기계발서로도 만든다. 온갖 실증자료와 실험 연구 자료를 보태서 서점에 가득하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은 매우 쉽게 가르쳤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교육학 서적에 가득한 철학 용어나 심리학 용어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위의 일화는 우리 1학년 꼬마들에게 들려줘도 금방 이해했다. 그래서 사소한 일로 친구들과 다투거나 토라질 때 꼭 들려주는 이야기였다. 가르침의 기술이 필요한 때마다 붓다가 제자들과 나눈 일화를 즐겨보았다. “글눈이 떠서 세상이 신기하다던 아이들의 글들이 보고 싶다” 어떻게 쉽게, 빨리 이해시킬 수 있는지 배우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도 어려운 말로 설득하는 일은 효과가 약하다. 때로는 아주 짧은 시를 인용한다.1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과서에 나온 시와 동화를 바르게 읽기, 외우기를 습관처럼 하고 상품은 항상 책을 줬다. 날마다 아침 독서 30분 이상 실천하며 책을 달고 사는 아이들은문자해득100%를 달성했다. 학기 초 40%에 이른 문자 미해득 아동을 구제한 것은 바로 즐거운 책읽기였다. 우리 1학년 아이들 모두 학교에서 주는 독서인증메달을 수상하여 학교의 자랑이 됐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밥이다. 가끔 먹어야 하는 간식이 아니라 주식이다. 프랑스 교육 철학자 콩도르세는 사람을'믿는 사람'과 '생각하는 사람'으로 나누었다. 나는 매년 어떤 학년을 맡든지 강조하는 말이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날마다 하는 말도 그 말이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지, 남에게 피해를 주는지 조곤조곤 말해주면 1학년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꾸지람보다 설득하는 말로 충분했다. 1학년 아이도 그 생각을 키우는 것이 책이라는 사실을 안다. 붓다처럼 쉽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독서가 열쇠다. 떠나온 학교 아이들의 생각이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다. 비타민C처럼 상큼하고 톡톡 튀는 시어를 달고 살던우리 아이들이 쓰고 있을 글들이 보고 싶다. 글눈이 떠서 세상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재미있다던 아이들! 커다란 눈동자 속에 아름다운 세상의 언어들을 담은 일기를 쓰고 있으면 참 좋겠다. 공부도 생활 습관도반복 학습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도해야 했던식사 지도, 양치질 지도, 바른 글씨 쓰기 지도, 성실한 숙제하기, 친절한 말하기,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기 등등. 세상의 어른들이 우리 1학년 아이들처럼 생활한다면 법이 없어도 될 것이다. 인생의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이 배울수록 오염도가 높아지는 교육의 아이러니는 인간의 한계이니 교육의 영원한 숙제다.1학년 때의 곱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영원히 간직하게 하는 붓다의 비법을 배우는 아이들이되었으면참 좋겠다. 소크라테스와 식사를 할 수만 있다면 '애플' 회사의 기술 전부와바꿀 수 있다던 스티브 잡스의 마음처럼 살아주렴!
“선생님들은 방학이 있어서 좋겠어요.” 교사라면 흔히 들었을 말이다. 부러움과 푸념 섞인 이 말에 살짝 억울한 마음도 든다. 근무, 출장, 연수 등 이것저것 떼고 나면 늘 진짜 방학은 얼마 남지 않기도 하지만 생략된 많은 말들이 따가운 가시로 박히기 때문이다. 교사의 하루가 얼마나 쉼 없이 돌아가는지, 학생들은 얼마나 변했는지,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교내·외 업무가 얼마나 다양한지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다. 직장인이라면 어려움이 없을 수 없고, 누구나 나의 업(業)이 가장 힘들고 버겁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가르치는 일과 학생들과의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람에 대해 온 마음을 써야 하는 교사라는 직업은 하면 할수록 어렵고 조심스럽다. 교사에게는 번아웃에서 벗어나 다시 나아갈 수 있는 ‘방학’이라는 동력이 필요하다. 나를 위한 핵심 과제 준비해야 방학 전 학생들에게 ‘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제시하고 계획을 짜게 하거나 취미 활동, 운동, 자기주도학습 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교사들은 방학을 보내며 어떤 핵심 질문을 만들어야 할까? 교사의 핵심 질문은 공통적이며 개별적이다. 수업과 평가, 다음 학기를 위한 준비 등은 공통적인 질문이지만 개별적인 과제와 고민이 존재한다. 방학은 교사의 개별적인 질문에 답을 찾는 시간이 돼야 한다. 이번 방학 중 나의 핵심 질문은 ‘어떻게 하면 더 잘 웃는 선생님이 될까?’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갈수록 엄격해지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경력이 쌓이면서 어린 학생들과 소통이 되지 않고 멀어지는 느낌을 종종 받는데 수용적이고 이해하는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학생들의 관심 분야를 알고,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방학 때 하기로 계획했다. 요즘 인기 있다는 드라마도 보고, 음악 방송도 볼 생각이다. 학생들과 대화도 더 많이 나누고, 다양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싶다. 이런 노력으로 행복해지고 잘 웃는 선생님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나를 돌아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교사의 성찰은 자연스럽게 수업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교사는 결국 수업 속에서 학생들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잘 웃는 교사가 되려면 수업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하니 다양한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경험과 성찰이 수업으로 이어져 교사의 경험과 생활은 수업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과 성찰이 필요하다. 즉, 생활을 수업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교사에게는 중요하다. 그 시간을 우리는 방학이라고 부른다. 방학 중 깨닫고 느낀 것들이 수업 주제가 되어 학생의 실제적인 삶과 연결될 것이다. 한 곡의 노래에서 쉼표가 없다면 끝까지 그 곡을 충분히 부를 수 없다. 쉼표의 시간, 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교사들의 개별적인 핵심 질문은 다양하다. 하지만 각각의 핵심 질문의 도달점은 학생의 성장을 만들 것이다. 지금, 이 쉼표의 시간에 자신의 핵심 질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퇴직 전 여러 해 동안1학년 담임을 했다. 순수하고 호기심이 많은 1학년 아이들은 '젊어지는 샘물'을 마시게 하는 순간들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가장 힘들고 마음을 졸였던일은 안전사고 예방이었다. 무엇보다 오전 내내 화장실을 거의 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특히 3월이 제일 힘들었다. 한 순간도 자리를 비울 수 없을 만큼 1학년 입학생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이었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문제였다. 학기 초에는 직원협의회가 잦았는데 그 때마다 신경이 곤두섰다. 직원회의로 1분만 자리를 비워도 어느 사이 피아노 위로 올라가 뛰는 아이, 친구와 싸우는 아이, 복도를 달리다 다치는 아이가 발생하는 게 1학년 아이들의 특징이었으니,학과 공부는 그 다음이었다. 내 반 아이가 다치지 않는 게 최우선이었다. 아이들끼리 놓아두는 일은 늘 위험천만한 일이었다.학생 수가 15명이 넘으면 더욱 위험했다. 20명이 넘으면 초비상이 걸릴 정도로 예민했다. 그러니 20명을 데리고 운동장에 나가서 즐거운 생활을 공부하는 날은 목이 쉬곤 했다. 병아리들처럼 금방 뿔뿔이 흩어져서 뛰고 숨어버리는 3월에는 지쳐서 혼절하여 응급실까지 간 적도 있었다. 집에서는 한 아이도 힘들어하는 세상인데 혼자서 15명이 넘는 학급 아이들을 맡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나 유치원 선생님은 존경스럽다. 요즘은 그래도 유치원은 보조 선생님이 따라 붙으니 좀 나을까. 나이가 더 어려서 돌볼일이 더 많은 어린이집은 오죽 할까! 특히 요즘 아이들은 주의산만형 아이가 더 많은 듯하다. 저 혼자만 돌봐주는 환경에서 귀하게 자라다보니 사회성이나 인내심이 예전만 못한 것도 있으리라. 1980년대에는 매달 전교생이 학력평가를 실시했다. 그것도 공정하게 한다면서 담임을 교체하고 때로는 학생들도 다른 학년 교실에서 시험을 치르게했다. 이 때 저학년 교실에 들어가는 고학년 담임선생님들은 시험을 치르고 나면 기진맥진했다. 단 5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1, 2학년 학생들에게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혹 1학년 담임선생님에게 일이 생겨서 갑자기 학교를 못 나오는 날은 부득이 다른 선생님들이 1학년 임시 담임을 맡는다. 그 시절에는 1학년은 오전수업이므로 고학년보다 수업시수가 적어 4교시 후 수업이 없는 날도 있었다. 하루 6시간 수업하는 6학년 선생님은 1학년 수업 1시간이 4시간보다 더 힘들다고, 어떻게 1학년 담임을 하느냐고 혀를 내두르곤 했다. 그때 1학년 학생 수는 대부분 40명에 가까웠으니,5분 집중도 어려운 천방지축 아이들이 다치기만 안 해도 감사하던 시절이었다. 퇴직 전 부임했던 학교는 방과후학교로 학교 시설이 부족해서 교실을 활용하고 있었다. 내 반 교실은 오후 2시가 되면 피아노 교실이 되어 퇴근 전 까지 3시간 동안 전교생이 피아노 수업을 받느라 들락거렸다. 내 교실에 커다란 피아노가 6대가 있었다. 그 소음을 들으며 일을 하다 보니 나중에는 난청이 와서 병원을 다녀야 했다. 지금도 그때 발병한 난청으로 조용한 상태에서는 늘 귀에서 소리가 난다. 의사도 완치가 어렵다며 적응하며 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잠을 잘 때도 음악을 틀어놓고 자는 습관이 생겼다. 어찌 보면 직업병이 생긴 셈이다. 내가 아픈 것보다우리 반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되었다. 호기심이 많고 늘 움직이고 놀기를 좋아하며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1학년의 발달 특징을 생각하지 못하고 음악실이나 강당 쪽에 피아노실을 만들 생각을못한 탓이었다. 그것은 예산 문제일 수도 있고 충분한 협의 과정이 없이 결정된 시행착오였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주의를 주어도 부잡한 아이는 꼭 있었다. 피아노가 옮겨질 때까지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을 많이 겪어야 했으니아이들 키보다 더 큰 피아노는 늘 사고 위험 요소였다. 모퉁이에 다치거나 올라가서 뛰지 못하도록 교실을 지켜야 했던 시간들.가끔 피아노 소리를 피해 도서실로 가기도 했지만 업무 때문에 교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결국 피아노 소리에 오랜 시간 노출돼 심한 난청으로 병원에 다녀야했던 나는 결국 교장 선생님에게 건의했다. 피아노실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내 반을 비롯해서 다른 교실에서도 피아노 소음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일주일 내내 오후 3시간씩 들리는 피아노 소리는 내 반과 옆 반, 유치원 교실, 위층에 이르기까지 온통 소음이었다. 몇 년 동안 그렇게 살아왔던 전임 선생님들, 나 역시 1년 이상 그렇게 살다가 난청이 생기고 말았으니 누군가는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산 문제가 걸려 있어교육청 관리과 담당자가파악을 위해 1학년 교실을 찾아왔다. 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따로 피아노 교실이 필요함을 충분히 설명했다.결국 숙직실 옆방을 수리하여 피아노실로 만들게 되었다. 교육청에 요구하여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렇게 해서 피아노실이 따로 나간 후 나도 아이들도 훨씬 안정적인 교실을 갖게 되었다. 그 때 만약 나서서 말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그대로일지 모른다. 또 한 번은 새로 부임한 교장선생님이 학년말쯤에 갑자기 1층에 있는 1학년 교실을 2층으로 올리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사전에 충분히 직원협의를 거치지도않은 채 일방적으로 내려진 결정이었다.1학년만 1층에 있으니 2층에 있는 보육교실을 1학년으로 내리고 1학년을 올리면 전교생이 2층에 있게 된다는 논리였다. 1학년이 올라가면 전 학년이 쓰던 교실을 한 칸씩 옆으로 이동하며 전체 교실이이사를 하는 일이 벌어진다. 교구나 자료가 모두 학년 수준에 맞게 들어가 있으니 다 옮겨야 할 판이었다. 겨울방학을 앞둔 시기라 학년말 사무로 바쁜데 갑자기 교실 집기들을 옮겨야 하는 일이 발생하자 다른 선생님들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아무도 반대를 못하는 데 또 다시 내가 나섰다. 교사 중에서 가장 연장자라는 책임도 있으니 누군가 말을 해야 한다면 그건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용기를 내서 1학년 교실을 옮기면 안 되는 이유를 직접 말씀드렸다. 첫째 이유는 1학년 아이들의 안전 문제였다. 2층에서 살면 1층 계단을 내려다보면서 언제 장난칠지 모르는 겁 없는 시기라는 점. 둘째 이유는 쉬는시간이면 전교생이 2층 화장실을 함께 써야 하니 혼잡하다는 점. 특히 1학년 1학기는 학교생활 적응기라 수시로 용변을 보기도 하고 복도통행에도 익숙하지않아서 뛰면 다른 반에 지장을 준다는 점. 무엇보다 계단 옆 교실을 이용해야 하는 2층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말씀드렸다. 퇴직 1년을 남겨둔 교장선생님은 무엇보다 안전사고에 민감했으므로 내 의견은 수렴되었다. 그리하여 전 학년교실이 이사하는 대이동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 추운 겨울에 손을 불며 이사하느라 학습에도 지장을 주었을 게 분명하다. 그 덕분에 우리 1학년 아이들은 계단을 이용하지 않는 1층 교실에서 1층 화장실도 예전처럼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었다. 혹시 옷에 실수를 하는 일이 생겨도 보는 눈이 적으니 몰래 처리하기 쉬었다. 2층이었다면 선배들에게 들켜서 난감했을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학부모에게 연락하여 다른 아이들조차 모르게 뒤처리를 하거나 화장실에서 씻겨서 대처를 할 수 있었다. 학교에 입학했지만 자신의 용변 처리를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아이는 옷에 실수를 하고도 말을 하지 않아서 애를 먹곤 했다. 부끄러워서 그랬을 것이다. 때로는 남자 아이가 실수로 옷에 묻힌 채 교실에 있으면 고약한 냄새가 난다. 그러면 개인지도를 하는 것처럼 아이들 한 명 한 명 곁에 가서 냄새의 근원지를 찾는 탐정이 되기도 했다. 다른 아이들 몰래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니,찾아낸 다음에는 남자 선생님의도움을 받아 뒤처리를 하기도 했다. 아무리 담임선생님이지만 여자이니 남자 아이를 씻기거나 옷을 벗겨 처리하는 데는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여학생은 내 몫이지만,할머니뻘의 선생님이지만 조심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눈치 빠른 아이들은 쪼르르 쫓아와서 묻곤 했다. "선생님, 00는 어디 갔어요? 00엄마가 왜 학교에 오셨어요? 00는 왜 집에 갔다 와요? 00는 밥 먹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안 보여요. 왜 옷이 바뀌었어요? "등등. 그때마다 거짓말을 그럴 듯하게, 아무렇지 않게 해주던 나도 매우 창의적인(?)담임이 분명했다. 어쩌면 아이들은 알면서도 속아주었을지도 모른다. 친구의 비밀을 지켜주고 싶은 선생님을 봐준 것은 아닐까. 교실에서 냄새가 난다며 친구들 엉덩이에 코를 대고 킁킁대던 풍경이 눈에 선하다. 서로 아니라고 우기던 아이들. 정작 냄새의 당사자임에도 모른 척 아니라고 우기던 그 얼굴도 눈에 선하다. 아무리 어려도 자존심만은 끝까지 지키려는 안쓰러운 모습에 함께 변명해주던 내 모습도 이젠 그리운 풍경이 되었다. 벌써 중학생이 되었을 아이들이 보고 싶다! 그래도 그때가 행복했으니! 안전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그 조건을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 안전사고가 나면 아이에게도 학부모에게도 학교 측이나 선생님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아이들보다 항상 한 발 앞서는 준비와 예민한 감각이 중요하다. 6학년이라고 더 안전한 것도 아니었다. 한 겨울 아침에 복도에서 뛰어오다가 넘어져서 다리에 깁스를 했던 아이는 가을 대운동회 때는 달리기 경주에서 넘어져서 또 깁스를 해서 아직도 그 이름을 잊지 않았다. 그때 너무 놀라서 장기기억에 깊이 저장된 탓이다. 지금은 40대 중반이 되었을 재주 많고 날렵하던 그 모습도 보고 싶다. 10.29 참사가 불러온 국가적 안전사고로 국내외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안전욕구는 가장 기본적인 생존욕구라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다른 모든 것을 가진들 생명을 위협 받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곳이 가정이건 학교건 어느 곳이든 안전만큼 귀한 가치는 없다. 현직을 떠난 후 마음이 편해서 좋았다. 무엇보다 내 반 아이들의 안전문제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컸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심지어 방학 중에도 마음을 놓지 못했던 일은 안전문제였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그 아이의 이름. 30대 초반 그해 여름방학에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갔다가 목숨을 잃었던 아이는 교단에서 겪은 영원히 잊히지 않는 아픔이다. 황망했던 그날의 기억 속에 그 아인 아직도 웃는 얼굴로 각인된 채 기억 속에 살아있으니. 여름방학 중에 일어난 사고라서 학교나 담임인 나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았지만 지키지 못한 아픔으로 도의적인 책임에 괴로웠다. 30여 년 넘은 시간이 흘렀건만 그 아이의 얼굴은 아직도 선명하다. 그러니 이태원 참사로 자식과 지인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은 그 어떤 것으로도 위로할 수 없으리라. 발령 받은 첫해 맡은 업무 중에는 양호 업무가 있었다. 12학급에 600명이 넘는 학생이 있는 시골 학교였지만 그 당시에는 보건교사가 없었다. 그러니 다치는 학생이 있으면 내 교실로 찾아오는 일이 빈번했다. 그럴 때마다 내 반 수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학생 수가 많으니 자잘한 사고도 많아서 늘 긴장했다. 가장 잊히지 않는 사고는 지금도 끔찍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때는 실내화를 신는 일이 드물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복도나 교실 바닥이 거칠어서 학생들이발바닥을 다치곤 했다. 어느 겨울날이었는데 울부짖으며 내 교실로 뛰어온 학생은 자지러지게 울었다. 놀라서 보니 발바닥에 3cm쯤 되는 나뭇결이 길게 박혀있었다. 손으로 뺄 수도 없고 핀셋으로도 꿈쩍하지 않았다. 시골학교라 병원은커녕 보건지소도 멀었던 그 시절, 나는 숙직실에서 소독용 물을 끓였다. 그리고 약간 뜨거울 정도로 찬물을 타서 아픈 아이의 발을 소독하고 깨끗이 씻겼다. 발을 불려 나무가시를 뺄 요량이었다. 손과 입을 사용하여 나무가시를 빼내던 순간 아이의 울음이 그쳤다. 상처 부위를 다시 소독하고 약을 바른 후 붕대를 감아주었다. 보건교육은 받은 적도 없는 엉터리 양호교사였지만 다친 아이는 내 반 아이들 수업보다 먼저였던 초보시절이었다. 보건일지를 쓰지 않고 지나는 날이 좋았다. 언제 내 교실로 달려올지 모르는 다친 아이들 때문에 마음 졸였던 날들. 나는 그 후로도 오랜 동안 보건담당 교사를 했다. 때로는 다친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보건소로 달리기도 했다.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았던 시절, 가는 학교마다 보건업무를 맡았던 덕분에 안전문제는 학습보다 우선순위였다. 체험학습을 가거나 수학여행을 갈 때도, 체육시간에도 과도할 정도로 집착했다. 이태원 참사를 접하며 잊힌 줄 알았던 아픈 순간들이 다시 재생되어 마음이 아팠다. 4학년 여름방학에 잃은 아이를 생각하며 명복을 빌었다. 그 아이를 잃고 얼마나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 가족들을 생각했다. 영원히 아픈 손가락으로 남은 그 아이는 아직도 해맑은 모습으로 4학년 때의 모습으로 사진처럼 저장된 아이의 명복을 빈다.기뻤던 순간은 날아가도 뼈아픈 슬픔은 결코 잊히지 않는다. 황망한 죽음으로 세상을 등진 10.29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가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 교육계 등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생긴 교육 공백을 메우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의지를 모았다. 한국교총(회장 정성국)은 12일 서울 중구에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23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사진)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를 주제로 열린 신년교례회에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각계 2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신년교례회가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대면 행사라는 점에서 뜻깊게 다가왔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 만큼 시련을 함께 극복해 온 교육계와 사회 각계가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였다. 아이를 기르는 일에는 사회 전체가 ‘교육동반자’라는 의미에서 교육계뿐만 아니라 정·관계, 언·론계, 시민사회단체가 교육 발전을 다짐했다. 정성국 회장은 환영 인사를 통해 이날 행사가 위기를 극복한 축하 자리이자, 교육 현안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임을 알렸다. 그러면서 정부, 국회 등 각계에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 회장은 "우리는 코로나의 긴 터널을 함께 극복해왔다"며 "그러나 날로 심각해지는 교권침해, 돌봄·방과후학교 등 사회적 요구의 학교 유입, 잦은 정책 변경과 첨예한 교육 갈등, 위기학생 증가 등 교육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올 한해 교육 발전을 위해 각계각층의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우리의 협력적 노력이 세계 유례없는 교육 발전을 이뤄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정부와 정치권, 사회 각계가 협력하는 상생의 교육 거버넌스를 다시 일으키고 교육 문제의 실타래를 푸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일 발표되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에 대해 일선 학교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만큼, 교육개혁은 학교 현장을 바탕으로 추진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도 주문했다. 정 회장은 "그간 역대 정부는 일방적 하향식 교육개혁으로 학교 현장의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개혁은 학교로부터, 선생님 개개인으로부터 시작해야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룰 수 있다"면서 "속도가 느리더라도 학교 현장과 함께하는 교육개혁, 현장 선생님들이 공감하고 주도하는 교육개혁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교권침해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못한 학생에게 반성문을 쓰게 했다고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선생님이 열심히 하려고 해도 열심히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교육당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교원이 소신 있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줘야 교육부의 국정철학을 이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각계 내빈들은 교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협력을 다짐하는 축사로 화답했다. 현장교원 대표로 이승오 교총 2030청년위원회 위원장(청주혜화학교 교사)의 신년 건배 제의를 한 데 이어, 전국의 유·초·중·고 학생과 교원들이 신년 인사나 소망 등을 담은 영상메시지가 상영되자 분위기는 고조됐다. 교총은 교육계, 정부, 정치권, 학부모·시민사회단체 등과 대한민국 교육 발전을 위한 지향점을 공유하고 협력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매년 초 신년교례회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 저작권법은 사교육 기관을 제외한 교육기관 대부분이 수업목적을 위한 저작물 이용이 허용되고 복사, 배포, 공연, 전시뿐만 아니라 온라인 수업을 위한 공중 송신까지 가능하다. 공익성이 높은 학교 교육을 위한 배려다. 그러나 이는 ‘공표’된 저작물이어야 한다. 아무리 수업이 목적이라도 공개되지 않은 개인, 기관, 기업 등이 제작한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저작물 분량 역시 ‘일부분’으로 제한된다. 단서 조항으로 ‘해당 저작물의 전부를 복제하는 것이 부득이한 경우에는 허용된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는 일부만 사용하기 어려운 짧은 시나 사진, 그림에 한정된다. 하지만 학교 수업에서는 기사, 에세이, 짧은 영상이나 음원, 악보와 같이 전부 이용이 불가피한 저작물이 많다. 그런데도 저작권법과 가이드라인에는 명확한 답변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용자인 교사가 이용 범위를 알아서 판단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격수업도 ‘일부’ 원칙 적용돼 교과서 복사, 탑재하면 법 위반 그렇다면 수업목적을 위한 정당한 이용으로 보지 않는 경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교사 또는 학생들이 구입, 또는 빌려서 이용할 것을 상정해 시장에 제공되는 것을 대체할 목적으로 참고서나 문제집, 보조교재 등을 복제하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또 원격수업에 이용할 목적으로 판매되는 저작물을 허락 없이 복제, 전송하는 행위, 교실이나 학교 벽면에 미술 저작물을 게시하는 등 본래의 수업목적을 넘어서는 이용은 불가하다. 이밖에 학생 1인당 1부를 초과해 복제하는 경우, 복제 후 제본까지 해 시판 책과 동일하게 만들거나 미술, 사진 등 저작물을 감상용이 될 정도의 화질로 인쇄하는 경우도 수업목적을 위한 정당한 이용으로 보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시행되면서 가장 많았던 문의는 교과서 이용에 관한 상담이었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교과서를 나눠주지 못하자 온라인 학급방에 복사해서 탑재해도 되느냐는 문의였다. 이 경우 ‘저작물의 일부’ 원칙이 그대로 적용돼 위반에 해당한다. 당시 교육부와 문체부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교과서 발행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코로나 기간에 한정해 교과서 ‘전부’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학교 수업에서의 저작물 이용 범위가 저작권자의 일방적 은혜 관점으로 정해지는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원격수업을 위한 저작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방적 허용 기준인 ‘일부’를 교사의 수업 독립성과 자율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한도’로 바꾸거나 시, 사진뿐만 아니라 전체 이용이 필요한 교과서, 분량이 많지 않은 짧은 영상, 기사, 악보 등은 ‘전부’ 이용을 허용하도록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료 공유 안 돼 폐기되는 자료들 교육청도 중복제작으로 낭비 발생 교사 간 교육자료 공유문제도 지적된다. 현재는 저작권법상 수업자료에 타인의 저작물이 포함돼 있다면 본인이 제작한 수업자료라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외 동료 교사 간 공유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런 법리적 한계로 원격수업을 위해 교사들이 힘들게 제작한 수업자료들은 다른 동료 교사들이 활용할 기회 없이 폐기될 우려가 크다. 교육청별로도 저작권 부담으로 수업자료를 공유하지 못하고 개별 콘텐츠를 중복·제작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이 역시 저작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업자료에 사용된 저작물 대부분은 1% 이내의 어문 저작물로 인용과 공정이용 범위 내의 이용에 해당한다. 즉, 동료 교사 간 공유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인용 또는 공정이용 내에서 사용한 수업 자료는 공유 가능함을 고시하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시·도교육청들은 저작물 이용을 위해 보상금 수령단체와 협약을 맺고 전국 초·중등학생 수에 비례해 매년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전국의 교사와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청 간 수업자료를 공유하는 것은 국제협약에도 위배되지 않는 만큼 문체부의 가이드라인 개정을 요청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복제방지’ 학교서 실현 불가능해 저작권법 개정, 문체부 지침 필요 원격수업을 위한 과도한 기술적 조치도 문제다. 현행 저작권법은 수업목적으로 저작물을 공중 송신하는 경우 저작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복제방지 조치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필요한 조치’를 요구한다. 이에 따라 원격수업에서 저작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접근제한’, ‘복제방지’, ‘경고문구 표시’, ‘출처 표시’ 등 이중 삼중의 보호조치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가이드라인에는 수업이 종료되면 공정이용 범위에 해당하는 저작물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의 수업자료를 모두 삭제하도록 요구하고 있어 자료의 보존과 안정적 이용까지 어렵게 한다. 원격수업을 위해 부담해야 하는 보호조치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접근제한’은 온라인 회원관리를 통해, 경고문구는 온라인 학급방 게시판에 설명문구를 달아, 출처 표기는 수업자료에 일일이 표기해 할 수는 있다 치더라도 ‘복제방지 조치’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다. 문무상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위원은 “복제방지 기술은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이 유일하지만, 학교의 운영 관리 부담과 예산 과다 집행 등의 문제로 사실상 구현이 불가능하다”며 “실제 원격수업을 위해 복제방지 조치까지 요구하는 국가는 사례를 찾기 어렵고 학교가 이런 환경을 구축하기에는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체부는 코로나19 기간에 한해 ‘접근제한’만으로도 ‘복제방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본다는 모호한 답변만 내놨다”며 “저작권법을 개정해 ‘복제방지 조치’를 삭제하는 한편 수업자료를 선별 없이 모두 삭제하도록 하는 행위 또한 제외될 수 있도록 문체부 협의와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볼까 말까 망설였다. 토요일만 되었어도 그러지 않았을 텐데 하필 일요일이다. 게다가 새벽에. 한 주일의 첫날부터 피곤이 쌓이면 일주일 내내 회복할 길이 없다.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축구 경기를 보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카페를 마감하고 밤 늦게 집에 온 큰 딸과 남편, 셋이서 텔레비전 앞에 둘러앉았다. 전년도 우승팀인 프랑스와남미 강호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맞붙는다. 프랑스는 이제 스물셋의 음바페가 최전방 공격수다. 아르헨티나에는 마라도나를 잇는 걸출한 영웅 메시가 있다. 메시는 매년 세계에서 한 해 최고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서 수여하는 상인 발롱도르 7회 수상, 유럽 챔피언스 리그 4회, 라리가 10회 우승 등 이 시대 최고의 축구 선수이다. 그는 22명이 뛰는 축구장에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키가 170cm가 채 안 된다. 그보다 20cm 이상 큰 선수들이 포진한 경기장에서 가장 작다. 대학생과 초등학생이 한 운동장에서 뛰는 것처럼 보인다. 유럽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땅꼬마로 보이는 그가 살아남은 것만도 놀라운데, 한동안은 깨지기 어려운 실적까지 쌓았으니 메시 찬가는 끊이지 않고 울려 퍼질 듯하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역대 최초로 조별 리그와 16강, 8강, 4강, 결승전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당연하게 대회 골든볼까지 받았다. 사실 나는 메시를 잘 모른다. 키 크고 잘생긴 호날두와 비교하는 기사만 자주 읽었을 뿐 축구에 큰 관심은 없어서다. 호날두가 언행이나 인간관계, 혹은 여자 문제로 종종 구설수에 오르는 동안 상대적으로 메시는 조용했다. 중학교 때 만난 부인과 결혼하여 세 아들을 낳아 기른다. 주변에서 흔하게 만나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안한 얼굴이다. 한 골을 넣었다고 크게 기뻐하거나, 낙담하는 듯 보이지도 않는다.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아르헨티나를 응원했다. 경제가 어려워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서다. 프랑스야 누가 뭐라 해도 세계 제일의 선진국이지만 아르헨티나는 벌써 몇십 년째 경제 불황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걸 잘 보여 주는 예가 아닐 수 없다. 아르헨티나는 두 개의 환율이 있다. 정부의 공식 환율과 암시장의 그것이 다르다. 그러기에 암환율로 달러를 바꿔서 공항의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면 거의 반값에 살 수 있단다. 일 년에 1000%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해도 있었다. 열심히 일하지만 기본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빈부격차가 커지고 빈곤층이 갈수록 늘어 가고 있다. 그런 국민에게 이번 월드컵 우승은 커다란 기쁨이 될 것이다. 메시는 시종일관 뛰어다녔다. 월드컵 출전 이후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단다. 공격수지만 수비수로도 활약한다. 전반전은 일방적으로 아르헨티나가 우세한 경기였다. 결승까지 어떻게 올라왔을까 싶게 프랑스는 무기력했다. 유효 슈팅 하나가 없었다. 반전은 후반 30분이 넘어서야 일어났다. 아르헨티나 선수의 반칙으로 패널티 킥이 선언되었다. 메시와 같은 구단에서 뛰는, 떠오르는 샛별 음바페가 가볍게 골을 넣었다. 또 한 번의 환상적인 그의 슛으로 동점이 되는 데는 채 2분이 걸리지 않았다. 90분을 뛰었는데도 승부는 갈리지 않아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후반 4분 만에 메시가 골을 넣었다. 역시 중요한 순간에 한방을 해 주는 선수였다. 이대로 끝나기를 응원했다. 그런데 또 이변이 일어났다. 종료 2분을 남기고 아르헨티나 선수의 팔에 공이 맞아서 패널티 킥이 만들어졌다. 이 골로 음바페는 무려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것도 두 골이나 패널티 킥으로. 경기는 3-3 동점으로 끝났다. 이제 승부차기로 결판을 내야 한다. 혹자는 승부차기를 할 때마다 선수의 생명이 단축된다고 한다. 그만큼 보는 사람도 차는 이도 마음 졸이게 한다. 그 넓은 골망을 두고 골대를 맞히는 선수도 있었다. 또 한 선수는 그 부담을 이기지 못했는지 하늘로 공을 날렸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아르헨티나가 최후 승자가 되었다. 함께 운동장에서 뛰어다닌 듯 맥이 풀렸다. 시간은 이미 새벽 세 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런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120분을 뛰고도 시상식장에서 방방 뛰고 또 뛰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기쁨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들의 유니폼은 땟국물이 가득했고, 여기저기 얼룩 투성이었다. 그조차 아름다웠다. 이런 멋진 경기를 보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메시는 열한 살에 ‘성장 호르몬 결핍’이라는 희귀병을 앓았다. 어린 나이에 고통스러운 주사를 수없이 맞았다. 그런데도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내어 오늘의 메시가 되었다. 작은 키와 왜소한 체격인 자신의 단점을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로 바꾸었다. 그가 드리블하는 걸 보면 신기하기 짝이 없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슬슬 움직인다. 공도 메시 몸의 일부분처럼 느껴진다. ‘축구의 신’이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닌 듯하다. 메시는 월드컵에 여러 번 나왔지만 형편없는 성적을 거둬 2016년 국가 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죄책감과 많은 사람들의 비난 때문에 자포자기 상태로 벌인 일이다. 그런 메시를 복귀하도록 만든 건 시골 초등학교 여교사가 쓴 한 통의 편지 때문이었다. 저는 비록 교사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저를 향한 아이들의 존경심이,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런데 지금 아이들은, 영웅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중략) 지금 당신이 은퇴하면 이 나라 아이들은, 당신에게 배웠던 노력의 가치를 더 이상 배우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당신처럼 졌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한다면, 오늘도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2위는 패배라고, 경기에서 지는 것이 영광을 잃게 되는 일이라는 선례를 남기지 말아 주세요. 진정한 영웅은 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때만큼은 리오넬 메시가 아닌 아르헨티나 그 자체라는 마음으로 대표팀에 남아 줬으면 합니다. 편지를 받은 메시는 결국 6주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왔고,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그때 그대로 포기했더라면 빛나는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 아이들의 꿈, 아르헨티나인의 자존심인 그가 이번에 진짜 은퇴를 선언했다. 그와 동시대 사람이라서, 그의 경기를 월드컵에서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인 그의 활약으로 그의 조국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가 이룬 우승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에서 세 번이나 승리한 국가가 되었다. 공 하나로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경기, 월드컵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 집 며느리가 초등 교사라며? 일찍 퇴근하지, 방학 있지. 교육에 종사하니까 애들은 오죽 잘 키워~!” 오랜 기간 지켜온 신붓감 1위 초등 여교사. 애들도 잘 키울 거고 전문직 남편 뒷바라지도 잘 할 거라는 기대. 어떠신가요. 저는 때로는 버거운데 말이지요. 일과 가정 사이에서 수없이 고민하며 나의 자아실현과 가정의 행복 속에서 뒤뚱뒤뚱 균형을 잡느라 힘들거든요. ‘육아휴직 쓰면 되잖아’라는 말에 마음 편히 아이 한 명당 3년씩 쉴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평생 쉴 수 없으니 언젠가는 복직해야 할 텐데 쓸 수 있는 범위에서 휴가와 휴직을 최대한 활용한 후 복직하는 그 시기는 누구나 참 힘들거든요. 우는 아이를 떼어놓고 도망치듯 학교로 향하는 그 발걸음에는 “내가 내 애도 못 챙기면서, 지금 다른 애들을 챙기러 가는 건가?”라는 수많은 의문과 고민이 겹칩니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잡기 최근 젊은 부부들은 번갈아 육아휴직을 쓰기도 하고 육아시간을 쓰며 육아를 함께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라떼’ 같지만, 예전 선배님들은 딱 한 달 쉬고 나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저 역시 학교에 피해 주지 않겠다며 휴일에 결혼하고 단기방학 맞춰 신혼여행을 가고 아이도 방학 맞춰 낳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했느냐는 생각이듭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일인지 알게 됐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은 너무나 큰 용기가 필요하고 너무나 큰 인내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까요. 첫째, 우선순위를 정하는 거예요. 내 인생의 우선순위 말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인생을 5년 단위로 나누어봅니다. 저의 경우는 발령받고 5년간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배웠습니다. 학교 업무, 연수, 교육지원청 업무를 열심히 하면서 스스로 전문성을 높이던 시기였지요. 그리고 마음껏 제 삶을 즐기는, 인생에서 가장 꽃핀 시기를 보냈습니다. 여행도, 배움도, 학교 안에서 온전히 누렸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 40살까지, 5년은 큰아이, 또 5년은 작은 아이가 최우선이었습니다. 그다음이 일이었지요. 결혼 후 10년은 아이들을 안정적으로 키워내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자아실현도, 경제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양보했지요. 최우선 과제를 위해 손해 보는 부분도 있겠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가장 잘한 일이 될 거라 믿었습니다. 주어진 일들을 구멍 없이 열심히 하면서도 가정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엄마니까요. 둘째 아이가 크면서 자아실현의 욕구를 다시 충족해내고 있습니다. 우선순위에 변동이 생긴 것이죠. 둘째, 도움이 필요합니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애 키울래, 일할래? 하면 일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일하면서 애도 키워내야 하니 그 힘듦이 오죽할까 싶습니다. 엄마 직업이 교사라고 하면 그 자체로 엄마들 모임에 끼기 어렵다는 분도 많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움받을 곳을 만들어둬야 합니다. 친정 부모님, 시부모님, 아니면 친척, 돌봄교실. 태권도장, 블록방, 그것도 안 되면 애들 친구 엄마라도 사귀어 두세요. 급할 때는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 한, 두 군데는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아프거나 급한 일이 생길 때 뛰어가지 못하는 죄책감으로 버티기가 힘들어질 수 있거든요. 셋째, 닮고 싶은 멘토를 찾으세요. 주변에 분명 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면서도 균형을 맞춰가며 살아가는 멋진 멘토들이 있을 거예요. 선배 교사 중에 말이지요. 주변의 또래들과 경쟁하듯 아이를 키워내지 마시고 나보다 10년 정도, 최소한 5년 정도는 앞서서 아이들을 키워내신 분들의 지혜를 담아보세요. 나와 비슷한 시기에 가졌던 고민과 그걸 이겨냈던 방법들을 듣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우선순위 먼저 정해야 저 역시 워킹맘으로서 수많은 고민과 함께 아이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더라고요. 학교에서도 자리 잡으며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일도 가정도 놓치고 싶지 않은 워킹맘!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닮고픈 멘토를 만드는 것. 이 3가지를 잘 지키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덜 흔들릴 수 있을 거예요. 우리나라의 모든 엄마 교사를 응원합니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서울 사랑의열매)는 매년 연말연시에 교육복지 취약계층 학생 지원을 위한 ‘학교모금 캠페인’을 펼친다. 이번 캠페인은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모금된 성금은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의 성장과 심리 안정을 돕는 데 쓰인다. 캠페인의 의미와 필요성에 공감한 교육 가족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캠페인 참여를 통해 나눔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 현장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1년 나눔 프로젝트 기획한 문지원 교사=지난해 12월 2일 오후 1시. 서울신림초에 어른 키만 한 열매둥이 인형이 찾아왔다. 열매둥이는 사랑의열매를 상징하는 열매 모양으로 만든 캐릭터다. 이날 6학년 학생들은 열매둥이와 함께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지난 1년 동안 진행한 나눔 프로젝트의 마지막 여정이었다. 서울신림초는 2년간 나눔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문지원 교사의 제안에 같은 학년 교사들이 동참하면서 학년 행사로 마련했다. 문 교사는 “직접 나눔을 해봤더니 주는 것보다 얻는 게 많았다”면서 “다른 데서는 얻을 수 없는 기쁨을 느꼈고, 학생들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첫해에는 수업하면서 만든 공예품을 전시, 판매한 금액을 반별로 기부했고, 지난해에는 판을 키웠다. ‘기부 바자회’를 연 것이다. 수업과의 연계도 고려했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환경, 진로, 인성(나눔) 등을 주제로 수업을 재구성하고, 1년에 걸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사와 재능을 살폈고, 판매할 물건을 직접 만들었다. 문 교사는 “재능 기부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던 아이들도 직접 만든 물건을 다른 사람이 돈을 주고 사 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재능이 가치 있는 것이라고 느꼈다”고 귀띔했다. 바자회가 끝나고 학생들은 “물건이 다 팔려서 기분 좋았고, 내가 만든 물건이 가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친구들이 내 물건을 사줄 때 더 잘 만들걸, 아쉬웠다” “솔직히 나눔 프로젝트를 하면서 돈이 얼마나 모인다고, 기부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는데 20만 원 가까이 모여서 놀랐다” “바자회를 준비하고 마무리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워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판매 금액을 전달하는 성금 전달식도 마련했다. 손쉽게 온라인으로 기부하는 방법도 있지만, 직접 모은 성금을 전달하는 경험을 학생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서다. 서울 사랑의열매에 도움을 요청했고, 지난달 2일 학교에서 전달식이 열렸다.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문 교사는 “예상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반응에 놀랐다”고 했다.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같은 학년 선생님들이 무척 고생하셨어요. 동료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어줬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낍니다. 교사들에게도 의미 있는 교육 경험이었고요. 더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2004년부터모금캠페인 진행하는 서울 성내중=서울 성내중은 2004년부터 사랑의열매 학교모금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학교에서 지향하는 교육 목표인 ‘창의적 역량과 협력적 인성을 갖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서다. 교실마다 교탁에 모금함을 놓아두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게 한다. 학교모금 캠페인이 시작되면 고화영 교육실무사(교무)의 마음이 분주해진다. 고 실무사는 5년째 학교모금 캠페인을 담당하면서 학교 구성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는 “어떤 교육보다 가장 교육적인 활동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흔히 나눔이라고 하면 ‘대가 없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주는 것보다 나에게 오는 행복이 더 큽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나눔을 배웠습니다.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눔은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죠. 나눔을 공유하고 함께 누리고 즐기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결국 모두가 행복해지죠.” 성내중 학생들은 용돈을 쪼개 참여한다. 오랫동안 모았던 돼지저금통을 통째로 가져오는 학생도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나눔 활동에 동참하도록 힘을 보탰다. 이번에는 전교생에게 사랑의열매 배지를 나눠줬다. 배지를 보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나눔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고 실무사는 “나누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금액은 상관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금에 참여하면서 금액이 너무 적다고 움츠러드는 학생을 봤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내고 싶은데, 그러질 못했다는 거죠. 그 마음을 느껴보는 것, 돕고 싶은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해줍니다. 한 1학년 학생이 어떻게 모금에 참여하면 되냐고 묻더니 집에서 돼지저금통을 가져왔어요. 용돈을 쪼개 5만 원 남짓을 모아온 2학년 학생도 있었죠. 학생으로서는 큰돈인데, 기부해도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대답하더군요. 따뜻함이 묻어난 말 덕분에 저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교육부가 교원 연구실적 평정 총점을 하향 조정하는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일부개정령안’을 재입법예고한 것에 대해 한국교총은 10일 “연구점수 축소는 절대 반대하며,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5일 “연구실적 평정점 확보를 위한 부담 경감으로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연구실적 평정 총점을 3점에서 2점으로 조정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학위 취득실적에 대한 평정점도 조정한다. 개정안에 대한 의견제출 기한은 2월 14일까지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사의 연구는 교실에서 마주한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여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연구 과정 자체가 전문성 신장을 의미한다”며 “오히려 교원의 자기계발 노력과 연구 의욕을 떨어뜨려 교원의 전문성 약화와 학교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2020년부터 교감의 연구대회 점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부터 교감의 연구대회 참여가 급격히 감소했다.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한다는 개정 취지에 대해서도 “교사의 현장연구는 교육활동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과 연구가 별개로 이뤄질 수 없다”며 “학교 현장에서 실천을 통해 이론과 지식을 직접 생성하고 만들어가는 연구자로서의 교사에 대한 인식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구점수 축소로 관리자 선발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승진평정이 경력, 근평, 교육, 가산점으로 재편되면서 전문적 역량을 갖춘 관리자가 아닌 상급기관에 순종적인 관료형 교사와 관리자 양산을 더욱 고착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교총은 “연구점수 총점을 2점으로 하향하면서 석사학위는 1.5점으로 유지해 석사학위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연구점수는 축소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연구점수의 영향력이 축소되면 연구대회 자체를 고사시킬 뿐만 아니라 결국 연구점수의 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로움 덕분에 달라진 인생을 산 작가의 말 세상은 어울려 살라고 말한다. 혼자는 너무 외롭다고 부추긴다. 그래서 혼자인 사람들을 좋게 봐주지 않는다.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 취급을 하기 일쑤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를 쓰고 어딘가에 소속되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어울렸을 때 행복할 수 있다. 세상의 불행과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은 혼자서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기대어 행복을 얻고자 하는 데서 비롯된다. 혼자서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라고 부추기는 책을 만났다. 나의 생각과 매우 비슷한, 아니 거의 같은 생각을 하는 책을 만나서 반가웠다. 혼자를 좋아하는 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 혼자서도 괜찮다는 격려를 받은 느낌이 좋았다.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에서 권위 있는 정신과 의사로, 그리고 다시 모나코국제영화제 4관왕 영화감독이 된 와다 히데키! 그가 말하는 ‘외로움으로 성장하는 9가지 방법’ 《혼자 행복해지는 연습》의 저자 와다 히데키는 30년 경력의 저명한 정신과의사이다. 직접 각본을 쓴 영화 [나의 인생(My way of life)]로 2013년 모나코국제영화제 4관왕을 차지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며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으로 외로움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출판사 리뷰 중에서 자기 힘으로 생각하길 요구받으므로, 독서를 꾸준히 하면 남을 모방하거나 ‘타인 위주’가 아닌 자기 나름의 사고법, ‘자기 위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자기주의自己主義를 확립할 수 있다.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무리에 속해 있든 떨어져 있든, 남과 어울리든 혼자 있든 상관없이 자신감이 넘친다. -「운명은 고독의 힘으로 완성된다」중에서 혼자라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서 사람에 집착하다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그 사람이나 주변 사람에게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 사람들, 알코올의 힘에 의지하다 중독에 이르는 사람들, 마약에 의지하다 불행해진 사람들. 세상에는 뭔가의 힘에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불행한 소식들이 넘친다. 물질과 관계에 대한 집착도 마찬가지다. 외로움을 잊기 위한 노력을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라는 충고는 작가가 살아온 아픈 경험으로부터 출발한 책이라서 더 믿음이 간다. 그것도 매우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라서 좋았다. 가장 훌륭한 작가는 어려운 내용을 아주 쉽게 쓴다. 자신의 전문지식을 과시하듯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설명하는 난해한 책은 불친절한 책이기 때문이다. 9개의 소주제를 다룬 이유와 방법도 매우 설득력이 있다. 혼자의 힘을 키우는 9가지 습관 1. 세상의 기준에 이별을 고하라. 2. 무리에서 떨어져라. 3. 인간관계는 심플하게. 4. 미움 받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5. 책과 가까워지는 연습을 하라. 6.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확보하라. 7. 언제든 도망칠 준비를 하라. 8. 성실함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라. 9.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라. 외로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면 다양한 중독으로 문제를 일으키지만, 그 외로움을 현명하게 다루면 독창성을 키우는 계기가 되어 새로운 자신의 모습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일화를 소개하며 작가 자신이 외로움을 이겨내고 우뚝 선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허구가 아닌, 실화를 다룬 책은 설득력이 높다. 외로움을 견뎌낸 사람들이 이룬 자기계발서 같은 책이지만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스스로 걸었던 길에서 얻는 인생의 지혜를 나눈다는 점에서 공감이 가는 좋은 책이다. 강의하듯, 가르치듯 써낸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가 제시한 나침반의 자력이 매우 강하다. 살다가 외로움을 느낄 때, 아무도 내 편이 없는 듯한 사막의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극한 외로움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때, 영혼의 배고픔으로 공허해질 때 마음의 초콜릿처럼 찾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 외로움이 고독력으로 승화되는 순간, 새로운 에너지로, 창조력을 발휘하는 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마중물을 부어줄 책으로 삼아도 좋다. 특히 작가가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로 겪어야 했던 외로움의 무게 앞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로 세상을 향해, 외로움에 짓눌려 울며 자책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고독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친절한 메시지라서 더 울림이 큰 책이다. 의사도 아파본 사람이 명의가 된다고 한다. 누구보다 그 고통을 겪은 사람은 환자의 마음을 자신의 것으로 치환시켜 공감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외로움을 견디며, 장애를 견디며 인생의 늪에서 자신을 건져 올린 여러 실존 인물들의 실화를 매개로 삼아 그들이 외로움을 승화시킨 감동적인 이야기로 글을 썼다. 그러니 이해하기 쉽고 실행하기 쉬운 팁을 제공한다. 그대가 지금 외롭다면 새로운 인생을 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라. 바닥을 치고 있다면 더욱 용기를 내서 발을 구르라.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으니 오를 일만 남았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라. 자신을 이기고 일어선 사람은 뭐든지 이길 수 있으므로! 나도 그 대열에서 일어섰다. 오직 나 자신만 믿으며, 나를 구원해줄 이는 바로 '나'뿐이다. 그걸 깨닫는 순간, 세상을 발아래 둘 수 있음을!
한국교총은 교육부가 발표한 ‘늘봄학교’ 추진방안과 관련해 “학교 현장의 수용 가능성은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교총은 “기존 단위학교 중심에서 교육(지원)청 중심으로 돌봄·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되, 행정전담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현행보다 개선된 방안”이라며 “교원들이 온전히 수업과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근원적인 행정업무 경감 방안으로는 미흡하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현재 돌봄업무 담당교사는 ▲연간계획 수립 ▲외부강사 선발 ▲간식업체 선정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심의 ▲학생 모집 공고 ▲신청서 수합, 대상자 선정 ▲월 간식비 지출 ▲월 강사비 지출 ▲평가(공개수업) ▲교구 구입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학교 내에 보육기관 하나를 운영하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다양한 돌봄 및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이 도입되면 관련 업무도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학운위 심의, 예기치 못한 강사 결원, 연례화된 교육공무직의 파업 대응, 특히 교원이 없는 시간대에 벌어질 각종 안전사고 등에 대한 대응과 책임·민원 등의 몫은 고스란히 학교에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교총은 “교육부는 제도 추진과 관련해 학교현장의 공감대 형성을 강조한 만큼, 양적 확대보다 현장 적용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먼저 해야 한다”면서 “늘봄학교의 질 높은 프로그램의 운영, 특히 지자체 등 지역사회의 역할과 교육(지원)청의 역할, 학교의 역할도 명료하게 확립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늘봄학교’가 학교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