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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캐나다 온타리오주 교사 4명 가운데 1명은 학생에게서 욕설을 듣거나 위협을 받는 등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토론토 스타 보도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고등교사연맹(OSSTF)과 가톨릭교사연합(OECTA), 초등교사연맹(ETFO)은 보고서를 통해 교사의 25%가 학생으로부터 욕설, 위협, 모욕 등 폭력을 지속적으로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이들 단체가 지난 3월 공립과 가톨릭학교 교사와 보조직원 1천2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교사들은 중학생에 해당하는 7학년부터 9학년 사이의 학생들을 가장 위험한 그룹으로 지적했으며 50% 이상의 사건이 이들로 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교사들의 절반은 학교 안에서 부상, 재산파괴, 흉기가 개입된 폭력사건을 목격했다고 답했다.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한 교사 중 20% 이상은 문제해결을 위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타리오주 고등교사연맹 대변인 피에르 코테는 "정상적인 수업관리 수단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학생들의 태도와 인종차별 언행, 위협적인 행동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단위학교 자율운영체제 구축 및 교육행정체제 혁신방안’에서 교육경력, 근무성적, 연수·연구 성적을 토대로 한 현행 연공서열형 교장 승진을 축소하고 초빙 교장을 50%까지 확대하는 등 교장 승진 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는 교사들 사이에 점수 따기 위주의 교장승진 경쟁이 줄고, 학교수업에 충실한 젊고 능력 있는 교사나 외부 인사가 교장이 되면 학교 현장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판단인 듯하다. 이미 교직사회에서 교육부가 신뢰를 잃은 지 오래됐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우선 조기 진급한 교장들의 정년연장악용수단으로 전락함으로써 실효성이 떨어지는 제도로 비판을 받고있는 현행 초빙교장제를 오히려 확대한다고 할 때는 그에 맞는 명분과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방안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학교의 자율성 신장을 위하여 교육수요자인 학교 공동체가 원하는 덕망과 학식을 겸비한 분을 초빙하는 목적으로 운영한다는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많은 형식적이고도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방안은 얼핏 보면 교장에 교장자격증이 없이도 일정 기준에 도달한 평교사에게도 응모할 자격을 주는 등 다양한 임용 기회를 준다는 긍정적이고 열린 의미도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교원자격증 없는 기업인 출신, 지역 명사는 물론 그야말로 교육경력, 근무성적, 연수·연구 성적 등은 물론이고 현직 경험이나 철학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여타 일반 행정직에게도 학교 교장 자리를 개방하겠다는 속셈이 깔려있어 자칫 교직사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우려가 엿보인다. 또 한 가지의 문제는 교육부가 일선 현장의 모든 교사들을 승진을 위한 점수 따기 위주의 경쟁의 제물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현재의 교장은 일정기간이 지난 교감만이 승진하는데도 교육부는 마치 교사들의 문제때문인 양 호들갑피움으로써 오히려 교직사회의 갈등만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이토록 교사들을 불신하는 교육부를 어떻게 믿고 성실하게 교수학습에 정진할 것이며 교장이 자율적이고 책임 있는 행정을 펼칠 수 있겠는가. 교육행정의 수준에 있어서 교장은 하급행정가이거나 중앙과 단위학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흔히 중간관리자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학교에 있어서는 최고경영자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즉 교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직접적인 활동, 즉 교수활동을 하고 있고, 교장은 교육행정가로서 교수활동을 지원함으로써 교육목표를 간접적으로 달성하는 지원·봉사적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를 경영·운영하는 것은 덕망과 학식 그리고 능력도 있어야겠지만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오랫동안 학교에 근무하면서 끊임없이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연구, 경영철학을 두루 갖춘 교원의 전문성이 필요한 곳이지 생산성을 높여 우수 제품을 대량생산 해내는 탁월한 기업의 CEO나 덕망이 높아 주민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유명인사가 필요한 곳이 아니다. 학교는 실험대상이 아니며 말 그대로 그런 분은 기업이나 지역사회에서 봉사할 기회를 주면 되는 것이다. 본 리포터는 이 주장이 교직의 밥그릇을 빼앗기는 문제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한다. 일부 권위적이고 독단적이어서 교육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탄을 받는 교장이 있다고 해서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율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교육행정”이라는 미명 아래 교직의 전문성을 손상시켜 교단을 황폐화시키거나 혼란을 초래하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우수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교육발전에 기여하는 초빙교장제의 확대는 반대하지 않되 현행 교육전문가로서의 교장 임용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임용과정과 임용 후의 보완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누가 교단을 흔들어 왔으며 교사나 교장이 책임성 있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지원을 해준 기관이 있었는가 묻고 싶다. 교육부가 툭하면 한국사회의 교육여건을 개선하지 않은 채 선진국에 비교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작금의 교육계가 갈팡질팡 시행착오를 반복함으로써 결국 교육력이 약화되고 있는 근본 이유 중의 하나는 교육부의 수장이 교육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임을 왜 모르는가. 부디 초빙교장제의 왜곡 시행 확대로 선량한 학교를 실험대상으로 만들지 말기를 바란다.
오전 수업중, 요즈음 흔히 아이들이 말하는 '썰렁한 말'을 한 학생이 했다. 그것도 수업중에. 그 말을 듣고 웃는 아이들 틈에서 흘러 나온 말 "선생님 저 아이 강퇴시켜 주세요." 갑자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커져 교실 안이 순식간에 소란에 빠져들었다. '강퇴', 이 말은 강제 퇴장의 줄임말이다. 보통 때는 잘 쓰지 않는 말이다. 온라인 게임상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게임의 매너가 좋지 않거나 욕설을 하는 상대방을 게임도중 강제로 퇴장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강퇴'를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게임 아이템 중에서 해당 아이템을 구입해야 가능한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이 강퇴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아이템뿐 아니라 다른 여타의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이템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로 인해 청소년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요즈음 학생들은 온라인 게임을 즐기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와 함께 온라인 상에서 각종 범죄도 일어나고 있다. 때로는 같은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다가 상대방을 찾아내어 싸움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실정에서 각급 학교에서는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그 어느 때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아이들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하고 상대방을 비난하고 욕설을 퍼붓는 일을 흔지 하고 있다. 요즈음에 각종 공문 중에서도 사이버 윤리와 관련된 공문들이 자주 내려온다. 그만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들을 위한 정보통신윤리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것이야말로 학교에서 앞장서야 하는 교육이 아닌가 싶다. 각급 학교의 사이버 윤리교육, 지금보다 훨씬더 강화하여 우리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 게임상에서의 강퇴가 아니고 사회 전체에서 강퇴를 당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2학기에 접어들자 다시 불거져 나오는 이야기가 실내화, 실외화 구분 착용 문제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잘 지켜지지 않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교는 고심중이다. 특히 비가 온 뒤, 실외화를 신은 채로 교실로 들어오는 바람에 교실은 미세 먼지로 가득하다. 청소 시간을 이용하여 바닥 물 청소를 한다고는 하지만 형식에 그치지 않아 아무 소용이 없다. 눈에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사물함, 청소도구함, 컴퓨터, TV 주변 등)은 미세 먼지가 겹겹이 쌓여 있어 아이들의 호흡기에 큰 지장을 준다고 본다. 주어진 청소 시간(본교: 30분)에 담담 구역별로 아이들이 청소를 한다고는 하지만 비질과 걸레질이 전부이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청소를 할 줄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청소를 해야 할지를 모르는 실정이다. 생활을 하면서 청소는 기본이다. 어려서부터 잘못 길들여진 탓인지는 몰라도 청소 그 자체를 아이들은 누군가가 대신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청소하기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려진다고 한다. 조회시간, 우리 학급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집에서 청소를 하는 학생의 수를 조사해 보았다. 놀랍게도 38명 중 20여 명의 학생만 청소를 한다고 손을 들었고, 10여 명은 가끔, 8명은 아예 청소를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중요한 것은 청소를 한다고 손을 든 대부분의 아이들이 여학생이었다는 점이었다. 사실 담임교사로서의 업무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가끔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아이들과 함께 청소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아이들도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청소하는 방법을 가르쳐 줌으로써 청소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누군가 밤에 리어카를 가지고 놀았나보다. 교실로 가다 보니 뒷쪽 운동장 가운데에 리어카가 방치되어 있었다. 아이들이 많이 등교하는 시간이고, 통행이 잦은 곳이라 사고가 날까 염려되었다. 옆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 옆 반 아이 한 명을 불러 창고에 끌어다 놓을 것을 부탁했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 아이는 볼멘소리로 창고가 어디 있는지 모른단다. 5학년이 하나밖에 없는 창고를 모를 리 있느냐고 했더니 오히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짜 모른다고 대답한다. 1학기에 5학년 전체가 꽃 심기 실과수업을 창고 앞에서 했었기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아이에게 화가 났다. 분명 청소 시간이었고, 창고의 위치가 어딘지 알고 있는 아이였다. 리어카 때문에 다른 아이가 다치게 되더라도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아이였다. 오히려 청소 시간이지만 배드민턴을 잠깐 못 치게 된 것에 불만이 많은 이기적인 아이였다. 그렇다고 그 아이에게 리어카를 창고에 끌어다 놓게 할 방법이 내게 없었다. 다른 아이에게 시켰더니 선뜻 리어카를 끌고 창고로 향한다. 오늘 따라 교사의 말에 순종할 줄 아는 아이의 뒷모습이 더 예쁘게 보였다. 어른이나 교사의 말에 순종하는 아이일수록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요즘 모르쇠로 일관하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수용 자세가 부족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세상을 살면서 내 것 네 것 가리고, 내 일이 아니면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을 앞세우는 게 문제다. 내가 하기 싫은 일에는 오리발을 내미는, 즉 모르쇠로 일관한들 제재할 방법이 없는 교육제도가 문제다. 허울 좋은 명목을 내세우며 교사들이 아이들의 참교육을 위해 진짜 마음 바쳐 교육하고 싶은 권리를 빼앗는 게 문제다.
종례시간, 교실의 시계가 깨졌다고 했다. 깨진 이유를 물었더니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서 깨졌는지 반 아이들을 다그쳤다. 그래도 눈치만 보고 대답이 없었다. "좋아. 그러면 오늘 시계가 왜 깨졌는지, 그리고 누가 그랬는지 이야기 하기 전에는 집에 보내지 않겠습니다. 다들 알았지요." 그래도 대답이 없었다. 한참이 지난 후에 회장에게 물었다. "너는 이유를 알고 있지?", "??????" 대답이 없다. 좀더 시간이 흐른 후, "빨리 이야기 하고 집에 가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대답이 없다. 바로 그때 한 녀석이 "집에 빨리 갈 필요 없어요. 늦으면 늦을수록 더 좋아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집에 빨리 갈 필요가 없다니, 늦을수록 좋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그래서 시계보다 우선은 집에 늦게 갈수록 좋은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그 말에는 쉽게 대답이 나왔다. "집에 늦게 가면 학원 안 가도 되니까요. 선생님 5시까지만 있으면 돼요."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우리 반에서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절반이 안된다. 다른 곳과는 여건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학원 다닐 만큼 여유 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종례를 마치고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학원 가기 정말 싫어요. 학교에서 늦게까지 무슨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렇더라도 늦게까지 남아서 공부하는 것은 싫다"는 것이었다. 10월초의 연휴 기간에도 학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 학교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휴일이지만 학원에서 학생들을 등원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라면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불패' 의식이 변해야 해결될 문제들이다.
중ㆍ고교의 환경교육이 오히려 환경오염을 부추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정의연구소는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과 공동으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본관 귀빈식당에서 '중등 사회교과서 환경 건전성 평가'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수종 성사중학교 교사는 "최근 환경 과목이 독립교과로 선택되거나 사회 과목에서도 환경관련 사례들이 많이 다뤄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환경파괴 원인이 누락되고 단순한 사례만을 나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고민 없이 환경 문제가 단순히 사회갈등을 일으키고 이를 차후에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인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환경문제를 학생들이 기계적이고 습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강영주 용산고 교사는 "중 3학년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주요 환경 관련 지역갈등을 시민들과 환경단체는 무조건 반대하고 정부는 다양한 보상책을 제시하는 등 지극히 정부 중심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화장장, 쓰레기 소각장, 매립장, 화력ㆍ원자력 발전소 등을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연 양재고 교사도 "고 1학년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다양한 환경적 관점과 이론을 무시한 채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를 무조건적인 인간중심적 편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환경문제의 원인을 단순히 인구증가와 주거지 확대 등으로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호완 서울대 교수협의회장은 28일 현재 교육부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국립대 법인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장 회장은 이날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국립대학 법인화,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주최한 토론회의 기조연설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안정적 재정지원, 예산편성의 유연성, 절차의 민주화, 집행의 투명성, 자율적 개혁 유도 등 준비가 없는 국립대 법인화는 고등교육의 공공성과 국립대의 존립이유 및 기능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귤이 변해 탱자가 된다'는 중국 춘추시대 고사를 인용하며 "일본 국립대 법인화의 준비상황, 배경, 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전혀 상황이 다른 우리나라에 일본식 논리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기준 서울대에 대한 국고지원액 1천946억원은 일본 도쿄대(東京大)의 1조7천900억원에 비하면 11%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가지원금을 최소화하고 선별적 운영비 지원으로 대학을 종속시키려는 것이 현재 교육부가 법인화를 추진하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법인화라는 형식 자체에 대해 반대할 이유는 없고 민영화 성격의 법인화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에 긍정적인 면도 있으므로 구체적인 국립대 법인화 법안의 내용에 따라 교수협의회의 입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인화 찬성론자로 알려진 정운찬 총장은 장 회장의 발언에 앞서 행한 축사에서 "법인화는 사실 10여년 전 서울대 사회대에서 먼저 나왔던 얘기"라며 "법인화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싶으나 오늘 나온 의견을 들어 서울대의 입장을 정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의 기조발언에 이어 오연천 행정대학원 교수는 '국립대학법인 재정ㆍ회계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국립대 법인화 논의의 핵심은 재정 보장이라고 지적하고 "'국립대 재정교부금법'의 제정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훈 법대 교수는 '국립대학법인 지배구조의 문제점'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대학의 자율성은 굳이 법인화라는 형식을 통하지 않더라도 헌법적 차원에서 보장돼 있는 기본권이며, 형식적 법인화에 따라 국립대 재정에 대한 국가의 책임 방기가 이뤄질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홍기현 경제학부 교수, 홍준형 행정대학원 교수, 정용하 전국 국공립대교수회연합회 정책위원장, 배진수 서울대 공무원직장협의회 부회장, 정화 서울대 총학생회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국회 교육위는 27일 교육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 중간에 또다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증인채택을 놓고 50여분 간 공방을 벌이다 결론 없이 산회했다. 23일 서울시교육청 국감에서 발화된 이 시장 증인채택 문제는 특히 이날 노무현 대통령 증인 채택 문제로까지 번지며 한때 고성이 오갔다. 여당 의원들은 “지난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서울시가 중학교 교원봉급분 2650억원을 시교육청에 전입해야 함에도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따지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서울시 의회의 결정에 따라 시장이 중학 교원 봉급 전입이 올바른 일인지 헌재에 심판을 청구한 상태에서 결과도 보지 않고 그를 불러 따지겠다는 것은 정치공세일 뿐”이라며 “그런 논리라면 교육재정 확충 등 기본적인 공약조차 지키지 않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도 증인으로 세워 따져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서울시장이 27일 헌법재판소장에게 보낸 공문을 제시했다. 공문에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중학 교원 봉급분을 조속히 전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는 바, 관련 예산이 연내에 차질 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조속한 결정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대통령의 이름이 거론되자 여당 의원들은 즉각 발끈했다. 유기홍 의원은 “위헌 심판 청구를 했지만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교부금법은 효력이 있는 데도 서울시가 위법 행위를 하고 있어 그 연유를 따지겠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대통령을 불러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정치공세 아니냐”며 이군현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최재성 의원도 “교부금법 개정에 찬성한 야당이 그걸 지키지 않는 서울시장을 비호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우리가 만든 법 무시하는 처사를 짚자는데 왜 대통령 얘기가 나오고 교부금법에 문제가 있다고 하느냐”며 “증인채택 여부를 표결로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문제와 관련해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육영재단 박근영 이사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한 백원우 의원도 “정치공세 하지 말자고 해서 박근혜 대표는 신청 안 한 거다”고 말했다. 여당의 표결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은 “이 시장의 증인 채택은 현재 소송 계류 중인 건에 대한 헌소의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며 “판결 후에도 전입금 상환을 안 할 경우 불러도 늦지 않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임태희 의원도 “서울시청도 안 주겠다는 게 아니다. 헌재 결정이 나는 대로 즉시 집행할 의사를 밝혔고 서류로도 그 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며 “이런 상황이라며 더 이상 거론하기 보다는 양당 차원에서 정치적 합의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권철현 의원은 “의회 결정에 쫓겨 시가 위헌심판을 제기했고 지자체로서는 당연한 권리일 수 있는 문제라 야단만 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또 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를 불러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것은 정치공세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실적으로 증인채택이 어려우므로 위원회 차원에서 촉구결의문을 내고 마무리 짓자”고 제안했다. 열우당 간사 정봉주 의원도 “이럴 거면 결의문이라도 채택해 전입금을 조속히 내라고 밝히자”고 말해 증인 채택 문제가 종식되는 듯했다. 그러나 열우당 의원들은 곧 성명서를 내고 “이명박 시장은 제왕적 시장답게 한나라당 교육위원들을 통해 ‘연말까지 전입금을 내겠다’고 전하면서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국회를 무시한 횡포”라며 “즉시 전입금을 전입하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국감 일정 내내 이 시장에 대한 증인출석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시장이 교육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려면 여야 합의가 이뤄지거나 과반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공립 중학 교원 봉급을 지자체에서 계속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서울시는 국가가 부담해야 할 의무교육기관인 중학 교원의 봉급을 서울시 등에 항구적으로 부담시키는 교부금법은 지방자치법 등에 명시된 지자체의 자주 재정권을 침해한다고 판단, 위헌 심판을 청구하고 전입금 전출을 중지한 상태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의 2008학년도 입시계획안이 발표되면서 교육계를 뜨겁게 달군 핵폭풍은 논술이다. 마침내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논술을 정규교과 과정에 포함시킬 것을 시사했다.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였다.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논술교과가 신설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고 2, 3학년 심화학습 과정으로 있는 지금의 독서, 작문 교과에 끼워 넣어 논술을 지도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지난 여름방학부터 교사에 대한 논술지도 연수 실시와 함께 11월쯤 교재도 일선학교에 보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학교 총장의 발언으로 야기된 이른바 논술 사태에 대한 교육부의 대책은 이렇듯 즉흥적이고 당연히 졸속적이다. 교육업무를 총괄하는 국가기관이 몇 개 유력 대학에 끌려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우선 독서와 작문은 필수과목이 아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독서는 868학교에서 26만 4천여 명, 작문 과목은 753개 학교에서 19만 9천여 명이 선택했다. 이는 전국의 2, 3학년 고교생 80만여 명 가운데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치이다. 그러니까 독서와 작문을 선택하지 않은 고교의 학생들은 논술 공부를 아예 맛조차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절반만 해당하는 정규과정에서의 논술교육이 온전한 대책일리 없다. 이는 대입시 제도를 꽉 쥐고 있는 교육부의 또 다른 한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설사 전국에 걸쳐 논술교육이 이뤄진다 해도 문제는 남는다. 소수의 논술실시대학을 위해 해당되지 않는 대다수 학생들에 대한 강제교육이 그것이다. 그것은 소위 일류대 진학을 하는 극소수의 학생들과 보조를 맞춰 밤낮이나 토·일요일도 없이 획일적 입시지옥에 있는 지금의 ‘악습’을 그대로 연장하는 꼴이나 다름없다. 그보다는 교육과정의 정상운영부터 지도·감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엄연히 교육과정상 선택이수로 되어 있는 독서와 작문 교과가 선택만 있고 이수는 없는 일반고 현실을 알고도 모르는 체하는 것은 직무유기라 할 수밖에 없다. 일선고교에서는 “대학 수학능력시험 준비에 도움이 안된다”며 독서·작문시간에 자습을 시키거나 문제집 풀이를 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교육부에서도 독서·작문 교과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형편을 알면서도 그 시간에 논술을 끼워넣으려 한다는 점이다. 특히 작문은 중요한 과목이다. 일반고에서 작문을 가르쳤던 국어교사의 한사람으로서 자신있게 하는 말이다. 작문교과서에 있는 대로 충실히 가르치면 논술의 기본조건인 글쓰기 원칙을 익힐 수 있다. 물론 작문교과서에 있는 대로 실기(글쓰기 연습)를 착실히 병행할 때의 이야기다. 요컨대 작문은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만 배우는 교과가 아니다.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회인의 기본적인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과목인 것이다. 컴맹은 우습게 취급당해도 기본적 글씨가 안되는 ‘글맹’이 그로부터 자유로운건 한마디로 코미디다. 독서와 작문교과가 수능과 관련없다며 자습을 시키거나 문제집 풀이만 해대는 일선고교의 현실이 한심스럽다. 그 생각부터가 잘못된 것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그리하여 제대로 된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 논술은 그 다음이다.
오른쪽의 단 몇 장의 사진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제주교대는 심각한 혼란에 빠져 있다. 학생은 물론, 교수, 교직원을 포함해서 학교에 몸담고 있는 모든 이들이 학교의 존폐 문제 앞에서 10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후기 총장 임용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 밖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지난 1년 3개월 동안의 교수진들의 힘겨루기는 이제 입에 담기에도 민망할 정도이다. 무려 1년이 넘도록 학교의 존폐가 달린 시급한 문제는 제쳐두고 ‘파벌’싸움(?)을 지속해 오던 그들을 보면서 학생들은 그들에게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배운다기보다는 인간적인 모멸을 느꼈다. 참된 스승을 육성해야 하는 교육대학교에서 참된 스승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학생들의 존경만으로는 부족했던 그들의 끝없는 욕심은 지금도 사그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언제 제주대사대와 통폐합될지 모르는 시급한 학교의 위기상황을 교수진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순 없다. 그러나 딱 1년 전 학생들이 최후의 수단인 수업거부까지 해 가며 강력하게 저지했던 사대와의 통폐합을 이렇게 억울하게, 허망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원통하기만 하다. 제주도 특별자치도와 맞물려 있는 교육개방 문제도 교육대학생들에게는 큰 고민거리로 다가온다. 회의장 앞에서 진행되는 농성에 참가하기도 하고, 1인 시위나 사이버 시위도 시도하고 있으나 학생들의 힘만으로는 여전히 미비하다. 단지 돈으로만 결정되고, 저지당하는 교육의 현실 앞에 학교를 걱정하고, 진심으로 위하고 지키는 이들은 힘없는 학생들만 인 것 같아 제주교육대학교 학생의 일원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사공이 많은 배는 산으로 간다 했던가. 사공이 너무 많아 산으로 온 제주교대는 무책임한 사공들이 모두 떠나고 어떻게 해야 다시 강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혼자 고민만 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터넷 신문에 교육 관련 원고를 자주 쓰는 편이다. 말하기보다 글쓰기를 더 좋아해서 움직이기 싫어하는 편이다 보니 책과 사는 시간이 더 많다. 요즈음은 종이 신문을 보아야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산다.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 있으니 산골에 살아도 아무런 불편이 없다. 교육 분야의 글을 쓰기 시작한 직접적인 동기는 학교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밝게 전하기 위한 '애교심'의 발로였다. 놀라운 사실은 학교나 교육 분야만큼 얻어 맞는 뉴스가 많은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점이다. 현대가 광고 시대임을 부인할 수 없음에 비추어서 학교나 선생님, 교육계처럼 비난의 화살을 많이 받는 분야는 아마 정치 뉴스 다음일 것이다. 며칠 전 아침 방송에서 우리 민족성은 각 개인별로는 매우 우수한데 함께 모아 놓으면 서로 찧고 까불어서 상처를 낸다며 서로의 장점을 바라보는 눈, 칭찬의 문화가 아쉽다고 토로하고 있었다. 이제 세계적인 인물이 된 황우석 박사도 가장 힘든 점이 뒤에서 수군대는 목소리라고 실토한 적이 있었다. 있는 그대로 봐주지 못하고 뭔가 꼬투리를 잡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 때문에, 일 자체보다 더 힘들었다는 얘기였다. 언어란 한 인간의 내면 세계가 그대로 드러나는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빙산의 일각처럼 무의식의 세계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가진 생각이나 사상이 표출되는 것이 말과 글이라고 생각할 때, 다른 사람 앞에 나서서 살아야 하는 직업이라면 특히 말조심, 글조심을 해야 한다고 나 자신에게 늘 타이르지만 잘 안 된다. 교육 관계의 글을 보면 학교의 조금 언짢은 소식이 실리면 우르르 몰려와서 욕설과 비난으로 도배를 하는 누리꾼들의 모습은 마치 똥파리(죄송)를 연상케 한다. 반대로 밝고 좋은 기사에는 반응도 미미하거나 아예 없다. 우리 선생님들도 뒤에 숨어서 그냥 살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하는 일을 자랑이라기 보다는 살아 있음을 전하는 게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해서 필력은 뒤지더라도 한 꼭지의 기사라도 올려야 하루 일과를 끝냈다고 생각하며 숙제하듯 글을 올리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세상을 보는 밝은 안경을 가졌으면 좋겠다. 특히 교육에 종사하는 분들의 시각은 그래야 한다고 본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어느 쪽을 볼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이지만. 아이들도 꾸지람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하나라고 한다면 칭찬으로 좋아지는 것은 아홉 가지나 된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게 되었다. 부득이 하게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에는 철저한 근거 자료와 대안을 제시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찬성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뭐든지 따지고 달려드는 자세도 고쳐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지면과 가상 공간에서는 교육이 난도질을 당하고 학교와 선생님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글들이 쉬지 않는다. 본질은 알려지지도 않고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가지고 모두 의사가 되어 처방전을 내리며 갑론을박하는 모습을 보면 교육에 관련된 우리들의 목소리는 늘 낮거나 기에 눌려 있다.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노엄 촘스키 박사가 지구 상에서 가장 바람직한 모델을 이룬 나라로 우리 나라를 지목했다고 할 정도로 우리 나라는 대단한 발전을 이루었고 훌륭한 나라이다. 우리가 우리를 칭찬 좀 하고 살자. 긍정적인 눈을 들어 교육을 바라보는 도수 높은 안경을 끼자. 자신감이 결여된 곳에서는 어떠한 꿈도 자랄 수 없지 않은가? 날마다 넘쳐나는 e-리포터의 글들이 우리 나라 교육을 반증하는 목소리여야만 하지 않겠는가? 학부모가 들여다 보고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 내 제자가 보고 즐거워 할 수 있는 글들로 넘쳐나길 기대하고 싶다. 우리 e-리포터들은 스스로 선택한 홍보대사임을 한 순간도 잊지 말고 우리 나라 곳곳의 밝은 소식에 촛불을 켜주는 성냥불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매일 아침.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던지는 말 한마디는 무엇입니까? 어떤 때는 그 말 한마디가 하루의 기분을 좌우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수업 시작 전, 아이들은 선생님의 인사말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그 인사말에 따라 선생님의 감정을 얼굴에서 느낄 수가 있다고 한다. 지나친 감정으로 수업을 하게 되면 외관상 수업 분위기는 좋을지언정 수업의 효과는 질적으로 떨어진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한번은 단어 시험을 보기 전에 합격 선을 정해 놓고 합격점수에 미달할 경우 벌을 준다는 경고성의 말을 하고 난 뒤, 시험을 치렀다. 시험 결과, 대부분의 아이들이 합격점을 통과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시험을 치른 후였다.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 있어야 할 단어가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보았을 때보다 머릿속에 더 오래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렇듯 강압적으로 공부를 시키는 것보다 학생들 스스로가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하루를 시작하는 선생님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때, 선생님은 교실 문을 열기 전에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를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인간의 역사는 불의 발명으로부터 시작되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불의 발명은 인간의 기본적 생존의 유지에서부터 문명의 발전 그리고 초자연・초과학 세계로 이르는데 눈부신 기여를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불에 대한 위험도를 무시한 채 살아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 산업화와 경제의 발전은 인구의 도시 집중 현상을 유도하여 주거형태는 물론 학교도 대형 과밀화, 고층화로 인한 대형 화재의 위험 요인을 가시키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학교의 화재에 대한 대비가 절실하다. 겨울철 대형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이때에 1500여 명의 학생이 생활하는 5층 단일 건물 구조로 되어 있는 우리 학교에서도 지난 26일 지역사회 소방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화재 발생을 대비한 자체 소방 및 비상 대피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가상훈련은 화재를 비롯한 각종 위기상황 발생시 자체 인력을 통한 초기진압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것으로 교직원들로 구성된 자위소방대원들은 자체 화재진압을 위한 소화기 등 소방 안전기구의 사용실전훈련은 물론 인명대피 유도능력 강화와 구조활동, 긴급 복구훈련 등 화재진압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실제 화재사고 발생 대비에 중점을 두고 실시했다. 철저한 계획 아래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침착하고 일사불란하게 전개된 이날 소방훈련에 참가한 교직원과 학생들은 다양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화재발생시 수준 높은 소방기능을 익히고 소방안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늘 그렇듯 화재는 인간의 작은 부주의에서 초래되고, 방치되며, 인간의 무관심 정도에 비례해 왔다. 화재의 주원인이 화재에 대한 안전의식 부족과 사소한 부주의에 의한 것임을 명심하여 학교에서도 평소 화재예방과 교육에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두뇌한국(BK)21' 사업자로 선정된 지방 국립대의 육성분야 성과가 매우 저조한데도 교육부 평가단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나와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임태희 의원(한나라당)은 27일 교육부 산하 학술진흥재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방 국립대들의 외국어능력 등 학생.교육 부문 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평가단의 평가는 긍정적으로 나오는 등 엄정한 평가를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임 의원은 "실례로 목표치 토익 760점을 참여 학생의 80%가 성취하겠다고 계획한 강릉대는 실적이 불과 2.2%였음에도 평가단은 '어학능력 향상을 위한 현실적인 교육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음'이라는 평가의견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제주대는 외국어능력부문에서 목표치 토익 700점을 참여 학생의 40%가 성취하겠다고 계획했으나 실적은 3.7%에 불과했으며 경북대는 목표치 토익 점수 700점, 참여학생 70% 계획에 실적은 12.4%, 창원대는 650점, 참여학생 50% 계획에 실적은 19.1%에 각각 그쳤다. 전공분야 취업률도 강릉대의 경우 계획은 100%였으나 실적은 22.5%에 그쳤고 제주대는 계획 62%에 실적 29%에 머물렀다. 국가기술자격증 취득률도 강릉대가 계획 80%에 실적은 36.4%, 경상대는 계획 60%에 실적 6.2%, 경북대는 계획 40%에 실적 15%에 각각 머물렀다. BK21 사업은 세계 수준의 대학원 육성 및 지역산업 수요와 연계한 지방대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인문사회.지방대.특화사업 분야에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2천억원씩 7년 간 1조4천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을 말한다.
국회 교육위의 27일 교육부 산하기관 국감에서는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 관련 인사들의 증인 또는 참고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다시 충돌했다. 지난 23일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서울시의 지방교육재정 전입금(약 2천650억원) 납부 거부와 관련해 이 시장을 참고인으로 신청한 이후 이어져온 여야간 대립이 재현된 것. 특히 우리당 의원들의 이 시장 참고인 채택 요구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참고인으로 국감에 부르자는 격"이라고 맞받아치자 우리당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감정 대립의 양상까지 보였다. 우리당 최재성(崔宰誠) 의원은 "우리 상임위가 통과시킨 법을 어기고 있는 공직자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시켜 이유를 들어보자는 게 뭐가 잘못됐냐"며 표결을 통해 이 시장의 참고인 채택 여부를 결정짓자고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간사인 이군현(李君賢) 의원은 "이 시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자는 것은 선거공약을 지키지 않은 노 대통령을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키자는 것과 같은 정치공세"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격분한 우리당 의원들의 반박이 이어졌다 유기홍(柳基洪) 의원은 "이군현 의원이야말로 입법부의 권위를 스스로 훼손하고 노 대통령 운운하며 정치공세를 펴고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우리당측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육영재단과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도 탈법.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박 대표의 여동생인 육영재단 박근령 이사장과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백원우(白元宇) 의원은 "박근령 이사장은 불법행위에 대한 성동교육청의 시정 지시를 불이행하고, 7차례에 걸친 감사 요구도 거부했으므로 증인 채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또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 "과거 박근혜 전 이사장에 대한 판공비가 11억5천여만원이나 나갔고, 이후 선거가 있었던 2000년과 2001년에는 평소의 2배 인 연 2억원의 판공비가 지급됐다"며 "박근혜 대표는 거론하지 않을테니 현 최필립 이사장이라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태희(任太熙) 의원은 "박근령 이사장 문제의 경우엔 실제 관할인 성동교육청에서 직무를 유기하는 사안"이라며 "공권력이 거절당했을 때 법적 조치를 취해야하는데도 선입견을 갖고 자체판단해서 알아서 기는 형식으로 제대로 감사를 안한 것은 잘못"이라며 박 이사장의 증인 채택을 반대했다.
도덕을 위한 철학 통조림 김용규 지음 푸른그대 ‘영화관 옆 철학까페’ 등 철학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책을 써온 철학자 김용규 씨가 먹기 쉽게 가공한 ‘철학 통조림 시리즈'를 펴냈다. 철학 통조림의 주원료는 딱딱한 철학 이지만, 사고실험, 문학, 신화, 역사, 정치/사회, 자연과학 등을 동서고금의 ’고전‘에서 가려 뽑아 곳곳에 양념을 해 놓았기 때문에 각각의 이야기들은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던 철학사상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아빠와 딸의 질문과 응답 형식으로 구성되어 궁금증을 알기 쉽게 풀어 주며, 교과과정 및 논술/토론 공부를 하는 데 편리하도록 가공되어 있다. 이우일의 '철학 삽화'도 이해를 돕는다. 교원노조와 교육개혁 Tom Loveless 지음/ 원미사 교원노조와 교육개혁을 주제로 한 1998년의 한 회의 결과와 그 때 발표된 학자들의 학술논문을 편집해 출판된 ‘Conflicting Missions? - Teacher Unions and Educational Reform'(2000)을 번역한 책. 교원노조가 교육의 생산성 즉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기여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이 책은 그러나 그 대답은 모호하게 흐리고 있다. 다만 교원의 지위향상과 권익옹호에 기여한 바는 매우 크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노조 설립 한 세기가 지난 미국의 사례들을 담고 있어 교원노조에 몸담고 있는 교원이나 교육정책 입안자들, 교육 행정가들에게 참고가 될 만하다. 기호와 형식이 없는 수학카페 박영훈 지음/ 휴머니스트 이 책은 청소년들을 상대로 수학이란 무엇인지, 잃어버린 수학의 본모습과 가치를 깊이 있고 흥미 있게 보여주는 흔치않은 국내 저자의 수학사 교양서다. 이 책에는 수학 하면 떠오르는 삭막한 모습, 수많은 기호와 공식에 의해 극도로 추상화된 수학의 모습은 없다. 대신에 수학을 창조하고 발전시켜 온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그것을 낳은 사회의 철학과 문화 예술에 대한 깊고 풍부한 사색과 해설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인문적 독서를 통해 수학 시간에 접한 수식과 도형들의 살아 있는 의미를 비로소 이해하는 새로운 지적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폴 선생님의 유쾌한 반란 J. L. 카아 지음/ 푸른나무 영국의 한 시골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일곱 명의 교사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교육 현장 최 일선의 여러 가지 사건들을 흥미롭게 얽어 짠 소설. '하폴'이라는 서른 살 남짓한 젊은 선생이 학교장의 휴가로 인해 생긴 공백 기간 중 임시 교장 직을 맡으면서 교육 현장을 둘러싼 여러 집단들 즉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교육청 관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화들을 40년 교직 생활을 한 자신의 체험에 기대어 작가는 생생하게 드러내 준다. 또 일기, 편지, 메모, 보고서 등 교직생활의 현장감을 살릴 수 있는 자료들을 적절히 배치해 현실성을 더한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뼈에 사무치는 영어문법 손창연 지음/ 시잉글이쉬 영어전반(수능 및 내신, TOEFL& TOEIC, 편입영어)에 대한 10여 년의 현장강의 속에서 어떻게 시험에서 문법문제를 해결하고 Reading과 Writing, Speaking에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속에서 탄생한 책. ‘영어문법은 영어에 생명을 불어넣는 힘’이라는 저자의 시각이 잘 나타나 있는 이 책은 단순히 문법문제를 해결하는 정도의 영어문법을 넘어 Reading과 Writing, Speaking을 위한 영어의 근본원리를 논리적이고 입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중학교 중상위권 이상의 모든 학습자뿐만 아니라 쉽게 가르치고자 하는 중고교 교사와 대학 및 학원 강사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비교교육철학 고요한 지음/ 학지사 역사적, 공간적, 문화적 차이에 따른 교육사상의 특징을 비교교육학적 방법론을 통해 조망하는 책. 교육은 인간으로 하여금 비교의 안목을 길러 주는 경험이며, 교육학은 다양한 교육이해의 틀을 비교할 수 있는 학술담론체이다. 이 책에서는 교육철학 연구방법론, 유가의 몸 교육사상, 깨달음의 교육사상, 기학주의 교육사상, 예학주의 교육사상, 범 교육 사상, 해체주의 등을 다루고 있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초빙교장'제도는 과연 성공한 제도일까?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모 중학교의 경우 초빙공고 후 응모자가 없어서 2차 초빙공고까지 냈는데도 응모자가 없어 지난 9월 인사에서 초빙교장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초등의 경우도 대부분 정년이 남는 교장선생님들이 실질적으로 임기를 연장하려고 초빙되어 근무하고 있는 학교가 많이 있다. 물론 유능한 교장이 초빙되어 학교를 발전시키는 학교도 있다. 이 제도의 도입 취지는 좋았지만 4년간 학교운영 실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일반적으로 초빙을 선호하지 않는 성공하지 못한 제도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런데 지난 22일 국정감사에서 교육부는 연공서열 위주에서 능력 및 책무성 중심의 승진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초빙교장의 비율을 5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하니 현 제도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한 번이라도 해보고 정책을 입안하려는지 걱정이 앞선다. 이는 필경 교장 자격이 없는 사람이 교장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관문을 마련하고자 하는 제도가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된다. 현장의 교원들은 교육부의 이런 방침에 대해 “교장자격 없는 일반직에게까지 교장 기회를 부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것도 무리가 아니며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렇다고 현 제도가 최선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아니다. 현 제도의 단점을 보완하여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교육의 경쟁력을 제고 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문제는 능력 있는 교장을 어떻게 양성할 것이며 어떤 기준으로 공정하게 선발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신바람을 일으키며 2세 교육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초빙제도라면 아무도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제 이런 논의는 공식 출범하게 될 후반기 교육혁신위원회에서 충분한 토론과정을 거쳐서 좋은 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요즈음 한교닷컴의 e-리포터 페이지가 개편되면서 정말 엄청난 기세로 날마다 기사가 올라오고 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도 그동안 쓰고 싶던 내용을 시간만 나면 올리고 있다. e-리포터로 활동하는 모든 리포터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면서도 정성을 다해 시간을 할애하여 기사를 쓰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끔씩 본의 아닌 실수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실수랄 것도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오타'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어쩌다 한 자 정도의 오타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아 넘기기도 하지만 '나' 혼자 보는 기사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기사이기 때문에 너무도 부끄럽기 짝이 없는 경우가 있다. 기사를 작성하고 다시한번 읽어보고 수정하고 최종적으로 나름대로의 '합격' 판정을 내렸을 때만 기사를 올리지만 그 검토가 혼자서 하다보니 자칫 놓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한두 번의 오타로 인한 실수를 저질렀던 것 같다. 앞으로 좀더 기사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른 리포터들께서도 혹시 저처럼 실수를 한 적이 있으시다면(대부분은 없으시겠지만) 앞으로는 좀더 세심한 기사 작성을 부탁드린다.
-(법정/류시화 엮음)을 읽고 이 책은 4년 전 한 여름에 사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읽는 책 중의 하나이다. 법정 스님의 서늘한 인상처럼 깔끔하기 그지 없는 그 분의 글을 대하면 한여름에도 시원한 냉기가 느껴지곤 했었다. '고요한 마음을 갖지 않고서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고 말한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던진 화두를 삶 속에 철저하게 녹여 내어 살아 가는 노 선승이 지상에 남겨 둔 사람들에게 철 따라 보낸 연서이다. 이 가을에는 '가을'편만 읽어 보자고 자신과 약속을 했다. 미리부터 겨울로 가서 추워지기는 싫어서이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대지의 충만함, 돌멩이 속에 내재한 빛까지 묘사해 내며 영혼의 모음을 울리는 짤막한 이야기들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겨울 나무처럼 서서 나를 반겨 준다. 귀뚜라미 한 마리와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이르면 세상의 온갖 사물들이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았음에 놀란다. 내가 어디를 가고 있는 지도 모른 채 날마다 달려가고 없는 시간 뒤에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 분의 글 속에 들어 앉으니 낮에 주워온 밤을 물에 담가 놓은 일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알밤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벌레들이 들어 앉은 밤들을 물에 담가 밤 속에 들어있는 벌레들을 익사시킨 이기심이 부끄러워진다. 벌레들도 먹고 살 먹이를 남겨 주라는 꾸지람이 들리는 탓이다. 어쩌자고 이미 구멍까지 뚫어놓은 알밤까지 내 것으로 만들려 했는지. 문명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바라보지 않는데 있다고 한다. 우리들은 멈추는 것을 잊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눈만 뜨면 끝없이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기 때문에 제대로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멈추는 순간 보인다는 진리를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 법정 스님이 강조하는 것이 이것이다. 걸음을 멈추라고. 그리고 길가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마타리꽃, 나뭇가지에 외롭게 앉은 박새, 다리가 부러진 귀뚜리마에게 눈길을 주라고 나직이 속삭인다. 창호지에 비추는 가을 하오의 따스한 햇볕, 자작이며 내리는 가을 비의 수런거림, 나무들이 옷을 벗는 소리, 높아만 가는 가을 하늘의 수채화 같은 풍경들이 책 속에서 걸어나와 손을 내민다. 젊음의 계절, 여름을 보낸 자리에 저토록 차분한 가을 빛이 대물림하고 서 있다는 걸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듯 조용조용 전해 온다. 나는 다시 가을 앞에 서서 이제 막 사춘기를 보낸 소녀처럼 그리운 이름과 단어들을 옹알이며 노 선승이 읊조리는 가을 노래에 귀를 씻는다. 그리하여 겨울로 가는 내 나무의 수액을 천천히 줄여 가야 함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