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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식민 잔재였던 교육법 재정비… 교육기본법 등 교육 3법 제정 “5·31 교육개혁은 교육의 다양화·정보화·세계화를 추구한 문명사적 도전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미래 한국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를 기르기 위한 응전으로서의 교육적 처방인 셈이죠. 도덕적이고 자율적이면서 창의성을 갖춘 인간교육, 즉 열린교육 체제로서의 ‘에듀토피아’를 추구한 것입니다.” 지난 1995년 김영삼 정부 당시 5·31 교육개혁을 주도했던 이명현 前 장관은 “산업화 시대를 극복하고 21세기 새로운 문명을 주도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 체제가 필요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 前 장관은 YS 정부의 교육 청사진을 만들었던 교육개혁위원회 상임위원과 교육부장관을 역임, 5·31 교육개혁을 디자인하고 실천에 옮긴 인물이다. 김 前 대통령의 서울대 후배로 각별한 관계였던 그는 YS와 여러 차례 독대를 하면서 교육예산 GNP 5% 확보를 이끌어 내는 등 역대 가장 강력한 교육개혁을 주도했다. 5·31 교육개혁은 발표 당시 뜨거운 반응 속에 등장했다. 유아교육의 공개념 도입, 초·중등교육과정 현실화, 학교운영위원회 도입 등 긍정적 평가와 함께 수요자 중심교육, 수월성 강조, 경쟁과 평가, 성과급 등 신자유주의 교육 강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평준화와 자율경쟁, 공공성과 시장논리, 기초학문 육성과 산업적 논리 등 모순적 의제들이 과학적 검증 없이 대립되거나 혼합되는 바람에 교육현장에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건국 이후 한국교육사의 가장 획기적 결단으로 평가되는 5·31 교육개혁은 이후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 교육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교육법이 없었어요. 일제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교육법을 손질해 쓰는 정도였지요. 그러던 것을 5·31 교육개혁에서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 고등교육법 등 교육 3법을 만들어 교육법 체계를 완전히 우리 것으로 정비했습니다. 법리상으로 보면 5·31부터 교육이 제대로 자리 잡은 셈이죠.” 이 前 장관은 이 같은 법적 기반 아래 교육의 다양화·정보화·세계화를 추진한 것이 5·31 교육개혁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교육 다양화·정보화·세계화에 가치… 평생학습시대 준비했다 “교육에 다양화 개념을 도입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닙니다. 저는 미래의 문명은 다양화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것이 아름답다’는 말처럼 다양성은 존중하고 학문의 칸막이를 없애자는 것이죠. 최근 들어 교육부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추진한다는데 5·31 교육개혁안은 이미 20년 전부터 융·복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ICT 교육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교육정보화는 이 前 장관이 가장 애착을 느낀 정책이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을 보면서 머지않아 우리 생활이 획기적인 변화를 맞게 되겠구나 싶었어요. 지금과 같은 학습 속도로는 미래 사회를 따라 잡을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ICT를 이용한 교육방법의 개선을 준비하자고 했지요. 교육정보화를 기반으로 한 평생교육 시스템을 주문했는데 제 뜻을 알았는지 안병영 前 장관이 교육부에 교육정보화국과 평생교육국을 설치하더군요. 지금 봐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니뭐니 해도 5·31 교육개혁의 가장 큰 성과는 교육예산의 안정적 확보를 통한 교육여건 개선에 있다. YS 정부는 교육예산 GNP 5%를 약속했고 임기 동안 이를 실천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대통령 지시로 개혁안을 발표했는데 정부 부처 반응이 뜨뜻미지근해요. 특히 예산 확보에는 냉담하다시피 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죠. YS에게 독대를 신청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5% 확보가 어려울 것 같은데 장관 그만 두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장관에 임명된 지 한 2주쯤 지난 뒤였습니다. YS 얼굴이 확 굳어지시더니 입술을 꽉 깨무시면서 ‘알았어’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교육예산 GNP 5% 안주면 사표”에 YS 입술 깨물며 “알았어” 그 후론 일사천리였다. 교육개혁 추진을 위해 총리가 위원장이 되고 10개 부처 장관이 위원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어 5·31 교육개혁안은 대통령령으로 포고됐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교육개혁 방안을 법으로 정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하지만 5·31은 미완의 개혁이다. 정권교체와 IMF가 겹치는 바람에 동력을 잃은 데다 교육현장의 컨센서스를 얻는 데 실패하면서 5·31 교육개혁은 조금씩 잊혀져갔다. 이 前 장관은 “교원양성 체제 개편과 교육자치제 개선, 사립학교 체제 개편 등 핵심 사업을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교사양성 체제는 주먹구구예요. 중등만 보더라도 사범대학은 왕창 만들어 놨지만 임용은 바늘구멍 아닙니까. 수요와 공급이 전혀 맞지 않으니 인력낭비도 심하죠. 제가 생각했던 것은 교육전문대학원을 만들어 그곳에서 정부 장학금으로 교사를 양성, 배치하고 싶었어요. 질적으로도 우수한 인력을 학교에 보냄으로써 교육의 질도 높이고 수급도 안정시키는 방안이었는데 워낙 (사범대학의)반대가 심해서 결국 못했습니다.” 교육자치제 개선도 의욕적으로 밀어붙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교육감은 시·도지사가 임명하는 임명제로 하되 교육자치는 시·군·구 기초단위에서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사는 게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교육자치를 해야 실질적인 자치를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재정여건이 시·군·구마다 다를 수 있지요. 이 부분은 시·도나 국가가 지원해 주면 됩니다. 피부에 와 닿는 교육자치가 진정한 교육자치죠. 지금처럼 보수와 진보로 갈려 진영싸움이나 하는 교육자치는 자치가 아닙니다.” 교원양성 체제·사립학교·교육자치 개편 마무리 못해 아쉬워 이 前 장관은 특히 교육감 직선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말도 안 되는 제도예요. 시·도지사만큼 큰 게 교육감 선거인데 선생님들이 무슨 수로 그 많은 돈과 조직을 감당할 수 있겠어요. 많은 분들이 감옥에 가고 하는 것도 다 그 때문 아닌가요. 결국 정치꾼들이나 교육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게 무슨 교육자치입니까 난장판이지.” 그는 굳이 직선제를 하고 싶으면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서 진정한 대표자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0~40% 받은 사람들이 교육감에 당선돼서는 마치 모든 것을 잡은 것인 냥 행세하는 것은 민의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립학교 체제 개혁 역시 사학의 반발로 무산됐다고 술회했다. “5·31 교육개혁팀의 구상은 재정자립 능력이 있는 사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립으로 전환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자립형사립고 정책이 나온 것도 바로 그 때문이죠. 중등 사학 비중이 너무 큰데다 영세한 사학이 많아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는데 결국 실패했습니다.” 이 前 장관은 최근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자사고 문제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소위 진보교육감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평준화 정책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걸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평준화라는게 뭡니까? 우리나라 산업 일꾼을 길러내는 데 기여하고 국민들의 교육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했지만 그것은 산업화 시대의 논리잖아요. 창의성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는 지금, 40년 묵은 평준화에 집착하는 것은 시대착오 아닌가요. 교육적 관점에서 보면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보수 꼴통들입니다.” 이 前 장관은 현재 경기도 가평에 거주하면서 한국 철학을 집대성한 저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5·31 교육개혁을 재조명, 새롭게 발전시키겠다는 황우여 장관의 발언에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교육개혁을 꼭 완성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교정에 물든 노랗고 빨간 단풍만큼이나 아이들과 선생님의 얼굴이 벌겋다. “자, 박자 잘 맞추고, 하나 둘 셋 넷, 그렇지!”, “둘 둘 셋 넷, 오른쪽으로 돌고, 반대로 돌고….” 힘내서 다시 한 번만 해보자고 아이들을 달래는 선생님과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아이들. 가을 운동장은 학예회 준비로 한창이다. 학예회 준비를 위해 우리 반 역시 맹연습에 돌입했다. 매번 하는 연습인데도 아이들은 할 때마다 흥분하곤 한다. 연습을 하기 위해 책상을 교실 뒤로 밀라치면 아이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마음만 들떠서는 자기들끼리 장난만 치기 일쑤였다. 책상은 제대로 밀어 놓지도 않은 채 교실을 마구 돌아다니다 선생님의 제지를 받고 나서야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곤 했다. 늘 그런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공부 시간에는 별로 존재감이 없던 아이들도 이 시간만큼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교사인 나로서는 무대에 올려야 하는 만큼 될 수 있으면 동작이 좀 더 정확하고 시원스럽게 표현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 어렵지 않은 동작인데도 번번이 틀리는 아이들, 쑥스러운지 자신감 있게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개별 지도를 하기도 하고, 틀리는 일이 자꾸 반복되면 꾸중을 하기도 하였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정확하게 무용 동작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딸아이가 자기 방 거울 앞에 서서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행여나 엄마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알면 안 할까봐 문틈으로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니, 자기 학년 학예회 무용 연습을 하고 있었다(저희 아이는 저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엄마가 보기에는 손동작과 발동작이 좀 더 자신감 있게 쭉쭉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거울에 비춰 보이며 자신의 동작을 점검하는 아이의 눈빛에는 이미 총기가 있었다. 그 순간 개구쟁이 우리 반 아이들이 떠올랐다. 너희들도 아마 집에서 이러고 있겠지…. 그 후로도 우리 아이는 “엄마, 이제 학예회가 3일 밖에 남지 않았어요.”하며 설레는 감정을 드러냈다. ‘아마, 우리 반 아이들도 그렇겠지!’ “엄마, 제가 무대에서 떨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까요?”하며 긴장된 마음도 드러냈다. ‘아마, 너희들도 그렇겠지!’ 우리 아이의 모습에서 우리 반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졌다.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자꾸 교실을 방방거리며 돌아다녔던 장면들도 떠올랐다. 그리고 비록 동작은 정교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쉴 새 없이 두근거리게 하고, 시키지 않았는데도 하고 싶게 만들고, 그때 만큼은 온 몸의 에너지를 모으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모습이 차례로 지나갔다. 그동안 아이들의 어설픈 동작만 보느라, 어느 때보다 진지했던 그 눈빛과 진심이 담긴 마음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몇 년 전부터 학예회 업무를 담당하면서 늘 업무가 힘겹다고 느꼈었는데, 이를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니 한결 수월하게 다가오는 것은 물론이고, 보람이라는 값진 경험도 하게 되었다. 그 날 이후 우리 반은 더 신나게 연습을 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서툰 아이들의 동작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 대신 학예회 연습을 계기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배웠을 것이다. 마음을 시도 때도 없이 두근거리게 하고, 시키지 않았는데도 자꾸만 하고 싶고,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을….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배움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늘도 아이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가수 윤도현의 노래가 새삼 떠오른다.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독소’는 모든 병의 근원이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병(독소)을 섭취하고 병(독소)을 만들면서, 스스로의 건강을 해치며 살아가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맛을 위해 자연식과 거리가 먼 음식을 만들어 먹고,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생겨나는 독소가 우리 몸속에 잔류하면서 우리 몸 각 부위나 장기를 공격하여 병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해독(detox)이란? 고전에서는 모든 사람은 다 ‘미병(未病)’ 상태라고 말한다. 즉, ‘아직 병들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상태’라는 것은 독소를 스스로 만들고 끝없이 섭취하고 있으면서도 아직은 병증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해독(디톡스:detox)’은 중요하다. 쌓아 두었다가 한 번씩 해독하면 되는 게 아니라, 독소가 체내에 유입되는 족족 해독될 수 있도록 평소에 우리 몸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들 장세척, 장청소를 ‘디톡스’와 같은 뜻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디톡스는 모든 몸의 해독을 뜻한다. 다만, 대장에서 몸속 독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해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독소는 코, 입, 피부를 통해 배출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대장과 항문, 소변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이다. 즉, ‘장’은 가장 많은 독소를 만들고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대장암 및 직장암,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대장 질환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를 통해서 쉽게 알 수 있다. 우리 몸속의 독소는 왜 생기는 것일까? 첫째, 먹거리가 주원인이 된다. 많은 식품들은 농약과 화학비료 등으로 길러지고, 계절과 무관하게 생산되며, 생산지 또한 세계화되면서 운송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방부제가 쓰인다. 육류와 어류는 인공사료와 항생제까지 먹여 키우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알면서도 먹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식보다는 조리과정을 거치는 대부분의 음식들은 ‘화학반응’을 한번 거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싫든 좋든 저절로 몸에 해로운 독소를 함께 섭취하게 된다. 항상 바로 조리한 음식이나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다소 산화된 음식을 먹기도 한다. 또 원활한 배변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숙변이 쌓이게 되는데, 이 노폐물은 36.5도의 따뜻한 몸 안에서 부패하면서 독소가 발생하고, 다시 몸속으로 흡수되기도 한다. 둘째, 오염된 공기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독소이다. 사람은 코나 입을 통하여 몸에 해로운 여러 가지 독소를 마시며 살 수밖에 없다. 문명화된 생활을 돌아보면 주변의 모든 이동 수단, 공장, 현대식 건물 등 우리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거의 모든 것들에서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독소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셋째, 잔류 약성분도 치명적인 독소이다. 우리는 많은 약물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아프면 병원을 가고, 약을 먹고, 주사를 맞는다.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 등 생활 습관병이나,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거의 매일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으면서 살고 있다. 우리가 섭취하는 다양한 약물은 진정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부작용, 즉 잔류 약성분을 우리 몸에 남긴다. 따라서 ‘약은 곧 독’이라고 할 수 있다. 약물 중독 때문에 생기는 것이 바로 합병증이다. 즉, 한 쪽의 효과를 얻기 위해 다른 쪽을 나쁘게 만드는 것이다. 넷째, 우리 몸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독소이다. 먹거리 노폐물이 대장에서 부패하면서 만들어내는 독소 또한 우리 몸 스스로 만드는 독소이다. 방귀를 뀔 때나 대변에서 악취가 심하면, 장내 독소가 많고 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호이다. 변비나 설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는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만들어 내는 ‘활성산소(free radical)’도 독소에 해당한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에 침입하는 세균의 살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만, 너무 많으면 세포를 공격하여 변형을 일으키면서 병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우리 몸은 화학적으로 중성 또는 약알칼리성일 때가 건강한 상태이다. 그러나 활성산소가 너무 많게 되면 우리 몸은 산성을 띠게 된다. 이는 마치 ‘쇠가 녹이 슨 상태’와 같이 산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활성산소의 신속한 배출을 통해 우리 몸의 산화를 막고, 항상 중성 또는 약알칼리성으로 유지하는 것이 건강의 필수 조건이다.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 병가를 내려고 하는데 학교에서 병원에 입원을 하지 않으면 병가 5일 이상 허가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5일 이상 병가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요? A. 일반 병가는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사용할 수 있으며 입원 여부에 따라 허가함이 아니라 의료법 제18조에 의하여 교부된 진단서를 통해 허가를 하고 있습니다. Q. 27일 병가를 사용한 후 다시 15일 병가를 신청하려고 하는데 이 때 공휴일은 산입되는지요? 그리고 다시 병가를 신청할 때 진단서를 제출해야 되나요? A. 병가일수가 1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에는 휴무일(공휴일, 휴무 토요일)은 병가일수에 산입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병가 허가 횟수에 상관없이 휴무일을 휴가일수에 산입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총 병가 일수는 47일(병가 27일+미산입 공휴일 3일+병가 15일+미산입 공휴일 2일)이 됩니다. 또한,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교육부예규 제13호)’에 의거, 동일 질병 또는 부상에 한하여 병가 및 통원 치료시마다 별도 진단서 제출 없이 최초 진단서로 갈음하기 때문에 제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병가(60일)를 사용하고 연가(17일)를 사용하려고 하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이 휴가일수에 포함되나요? A. 병가와 연가는 별도 휴가이기 때문에 휴가일수의 계산은 휴가 종류별로 따로 계산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휴무일(공휴일, 휴무 토요일)은 연가일수에서 제외됩니다. Q. 방학 중에 수술하여 방학이 끝나는 날 기준으로 병가일수를 두 달 쓰고자 합니다. 가능한가요? 아니면 수술한 날을 기준으로 두 달을 써야 하나요? A. (교육부 답변) 병가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18조에 따라 질병 또는 부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연 60일의 범위에서 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병가를 시작하는 시기는 본인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며 병가일수가 7일 이상인 경우에는 의사 진단서를 첨부하여 신청하여야 합니다. 또한, 병가일수는 의사의 진단서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므로 무조건 60일을 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병가는 부득이한 휴가임을 고려할 때, 학교 운영 및 학생지도에 차질이 없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또한, 방학은 학교의 휴업일로서 학생에 대한 수업을 하지 아니한다는 것이지 교원의 휴무일이 아니므로 방학이나 학기 중을 달리 적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딕슨, 너 달리기 1등 했어? 대단하다!”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서는 딕슨 군(3학년)을 향해 감탄사를 연발한다. 딕슨 군은 중간 놀이시간에 진행되는 교내 달리기 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해 반 아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이 한 교실에 섞여 위화감 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아직 낯선 광경이다. “달리기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흑인 아이들은 안타깝게도 외부 체육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꺼려한다. 대회에 참가한 타 학교 학생들이 피부색이 검다고 놀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학교 안에서만큼은 모두가 똑같은 학생일 뿐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달릴 수 있다”고 허일범 교장은 말했다. 다문화 교육, 공교육이 끌어안아야 보산초가 다문화 교육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12년부터. 당시 22명이던 다문화 학생 수는 2013년 30명, 2014년 현재 59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전교생이 267명임을 감안하면 다문화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22%로 높은 편이다. 다문화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학교 홍보 팸플릿을 제작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비치하는 등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선 결과다. 보산초 다문화 학생들은 중도입국학생, 국제결혼가정자녀, 외국인가정자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적도 파키스탄부터 러시아, 중국, 나이지리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와 함께 보산초는 다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관련 자료는 물론 다문화 관련 행사를 알려 다문화와의 친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포항에서 전학 온 황예지 양(3학년)은 “같은 반에 외국인 아이가 있어서 처음엔 놀랐지만 반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아 해서 이젠 함께 어울린다”고 말했다. 이 학교가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다름’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갖는 교육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체계적 커리큘럼 제공하는 교실적응 훈련소, ‘꿈두레반’ 보산초 다문화 교육의 또 다른 특징은 학생 맞춤형 교육이다.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베이스캠프’를 따로 마련, 적응을 돕고 있다. 다문화 특별학급인 ‘꿈두레반’이 바로 그것.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다문화 학생들이 일반학급에 적응하고 교과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기초 한국어 및 기초 교과를 교육한다. 이태윤 꿈두레반 담당교사는 “아이들이 저마다 한국어 활용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학년과 상관없이 개별맞춤식 교육을 하고 있다. 부모님의 국제결혼으로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없는 아이들을 제외한 24명의 아이들이 소속되어 있다”고 말했다. 꿈두레반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시간표대로 움직인다. 체육·미술 등의 교과는 자신이 소속된 일반학급에서 수업을 듣고 국어, 사회, 도덕 등 언어장벽으로 수강이 버거운 교과시간에는 꿈두레반에서 개별 커리큘럼을 소화하는 식이다. 이들은 기초 한국어 능력을 배양하는 예비과정(6개월)부터 수학, 사회, 과학 등 정규 교과과정에 적응력을 키우는 특별학급과정(최대 2년), 일반학급으로의 안정적 환급까지 커리큘럼을 단계적으로 밟아나간다. 한국 문화를 몸으로 익히는 ‘주제중심 통합교육 프로그램’은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생활에 적응력을 높이고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태권도, 국악, 연극 등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돼 꿈두레반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국악 시간에는 북, 장구 등 전통악기를 익혀 사물놀이를 하고, 연극 시간에는 선생님이 들려주는 전래 동화를 토대로 대본을 만들고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한글 공부방 도입으로 다문화 교육과 균형 맞출 것” 이 교사는 “다문화 특별학급 교육과정을 밟은 아이들 여섯 명이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문화 교육에 힘써온 보산초가 올해 결실을 보게 된 셈. 예비과정부터 특별학급과정까지 다문화 교육 커리큘럼 전 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사소통은 물론이고 정규수업 참여도 문제없어 큰 어려움 없이 중학교에 적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보산초는 다문화 교육에 따른 역차별 문제의 해결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동두천이라는 지역 특성상 일반 학생들도 대부분 가정형편이 넉넉지는 않다. 다문화 학생들이 받는 혜택이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라며 조형진 담임교사(5학년)는 역차별에 따른 위화감 조성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보산초는 이번 겨울방학부터 예비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글 공부방’을 도입할 계획이다. 허 교장은 “다문화 학생이 아니더라도 여건이 안 돼 한글을 전혀 모르는 채로 입학하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이들의 기초학력을 끌어올리는 한글 공부방으로 교육 서비스 제공에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인생에 첫 발을 내딛은 아이들에게 보산초는 비를 피할 지붕과 쉬어가는 그늘을 제공하는 베이스캠프다. 더 나은 내일이 있음을 알려 다시 길을 떠나도록 독려하는 것. 그것이 보산초의 다문화 교육 비법이자, 모든 학생들에게 전하는 희망이다.
‘내 사람 심기’ 둘러싼 코드인사 논란 교육부와 진보교육감 간 충돌이 교원인사로까지 확대됐다. 이번엔 ‘내 사람 심기’를 둘러싼 코드인사가 쟁점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비롯 진보교육감들이 9월 1일 첫 정기 인사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교사들을 무리하게 요직에 앉혀 ‘코드인사’ 논란이 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의 정기 인사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충남 등 진보교육감이 취임한 5개 시·도 교육청에서 전교조 출신 평교사 등을 장학관 등에 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평교사를 장학관으로 전직 임용한 사례가 4개 시·도에서 9명, 무자격 공모교장 출신 교장의 주요 보직 임용이 2개 시·도에서 2명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서울교육청 초등교육과장에 공모교장 출신을 임명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 역시 경기교육청 학교혁신과장에 공모교장 출신 인사를 앉히고 전교조 출신 교사 2명을 장학관에 임명했다. 이청연 인천교육감은 초등교사 2명, 중등교사 2명 등 4명의 전교조 출신 교사를 장학관과 연구관에 임명했다. 이 밖에 충남교육청에서는 2명의 전교조 출신 평교사를 장학관으로 임명했고 민병희 강원교육감도 연구관급인 강원도교육연수원 연수운영부장에 평교사를 임명했다. 평교사가 교장급으로 두 단계 승진… 극히 이례적 평교사가 교장으로 승진하는 데 25년 이상 걸리는 교육계 상황을 고려하면 평교사를 연구관급으로 앉히는 ‘파격 승진’은 법을 교묘히 악용한 진보교육감들의 코드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교장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경력을 비롯 연구와 근무실적, 벽지 점수 가산점 등 많은 노력이 요구되고 특히 교육전문직 시험 통과를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하면 두 단계를 뛰어 넘는 평교사의 장학관 임용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상 7년 이상 교육 경력(2년제 교육대 또는 전문대 졸업자는 9년) 또는 박사학위 소지만으로도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으로 전직이 가능하지만 평교사가 교장급으로 두 단계 승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임용기준 강화로 논란 진화에 나서 장학관 인선을 둘러싸고 갈등 조짐을 보이자 교육부가 나섰다. 교육부는 본청 국·과장과 교육장 등 교육청 주요 보직에 보임되는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 임용 기준을 강화하는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 계획을 발표했다. 경력 이외에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원 1년 이상 경력을 추가로 갖춘 경우 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임용 기준이 강화된다. 교사 경력만으로는 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으로 임용될 수 없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행 방식은 오랜 기간 승진임용제를 신뢰하고 학교에서 교육활동에 전념해 오고 있는 대다수 교원들에게 박탈감을 야기할 수 있다”며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평교사 장학관 임용에 대해서는 교육계 내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전교조 출신 장학관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했다. 반면 평교사들 중 상당수는 “우수한 인재를 발탁,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 넣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고위직의 경우 개방형 공모제도 하는 판에 평교사의 장학관 진출을 막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원인사에서 법치주의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장학관 임용에 필요한 교육경력을 늘리고 박사학위 소지자 등 연구 역량이 검증된 평교사에게는 승진 길을 터주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전향적 스탠스를 취했다.
자연과 더불어 소박하게 사는 법을 배우는 오지여행 오지여행은 ‘버림의 여행’이다. 단순하고 가볍다. 이동 수단은 오로지 내 두 다리와 배낭 하나. 최대한 짐을 줄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물건만 엄선하여 배낭에 넣는다. 있으면 편리하지만, 없어도 상관없는 것들…. 결국 백패킹(Backpacking)을 위한 짐은 생존에 필요한 것들만 남는다. ‘죽도록 벌어서, 죽도록 사 모으고, 죽도록 버리는’ 문명 생활을 버리고, 오늘 하루 ‘자연과 더불어 소박하게 사는 법’을 배워본다. 비수구미, 막지리, 살둔마을…. 오지마을은 이름마저도 생경스럽다. 방송을 탄 탓인지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사람들의 손때도 탔지만, 여전히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다. 담쟁이 넝쿨로 뒤덮인 반쯤 무너진 돌담도, 녹슨 양철 지붕도, 툇마루에서 졸고 있는 강아지도 고향 할머니의 포근한 정서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시간이 멈춘 듯한 장소에서 꼭 뭘 해야만 한다는 종종거림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가벼워진다. 막 물들기 시작한 가을나무 사이를 타박타박 걷다보면 자유로움에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오지여행의 행복은 딱 이만큼이다. 욕심은 금물이다. 절대 낭만과는 거리가 먼 여행임을 명심하자. 빼어난 절경도, 맛집도, 편의시설도 없다. 웬만한 곳은 사람의 손이 타서 더 이상 오지라고 할 수도 없다. 마을로 통하는 비포장도로는 심장이 쫄깃해질 만큼 깎아지른 듯한 아찔한 절벽이고, 차라도 올라치면 흙먼지가 장난 아니다. 차량 진입 금지 구역도 많아 차마고도와 같은 굽이굽이 고갯길을 묵묵히 걸어야 한다. 그래서 오지여행은 그저 일상의 어지러움에서 벗어나 쉼표 한번 찍고, 툭툭 털고 일어나 돌아오면 딱 좋다. 어느새 가을이다. 이 상쾌한 가을빛이 사라지기 전에 부지런히 걸어보자. 일상의 터닝포인트를 위해.
지난해 서울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왕따 사건이 발생했다. 친구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이다. 학부모로부터 진정이 접수되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가 열렸다.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이 논의됐다. 그런데 이번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했다. 자신의 자녀도 왕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번엔 또 다른 학생이 가해자가 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학부모 역시 이의를 제기했다. 억울하다는 것이다. 여러 학생이 같이 왕따를 시켰는데 자신의 자녀만 가해자가 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원점에서 다시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고민에 빠진 학교 측은 이 반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피해조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엉키면서 전체 학생 대부분이 연루된 것이다. 왕따 사건 발생한 초등학교, 학폭위로 쑥대밭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고, 그러면서 또 가해자가 되는 전형적인 모양새를 띄었다. 학부모 사회는 벌집을 쑤신 듯 했다. 학폭위에 사안 접수가 폭주했다. 자녀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가 가해 학생을 고발하면 그 학생 부모가 맞고발하면서 또 다른 학생을 학폭위에 신고하는 사태가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관할 교육청에 보고된 이 학교의 학폭위 개최 건수만 33건에 이르렀다. 학급 전체 학생이 학폭위 조사대상에 오른 셈이다. 이들 중에는 학폭위 결정을 따를 수 없다며 행정심판을 청구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혼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불똥은 학교 측으로 튀었다. 학교에서 학생지도를 잘못하는 바람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으니 책임지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교장과 교감, 담임교사가 중재에 나섰지만 효과는 없었다. 사건 발생일로부터 2~3개월 지속된 학교폭력 갈등에 급기야 학교장이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그는 뇌출혈 판정을 받았다. 복수 교감이 배치된 이 학교 교감 두 명도 모두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병원 신세를 졌다. 올해 초 이 사건은 종결됐지만 학생과 학부모, 학교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운영을 둘러싸고 교육현장에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학폭위에 상정된 사건들이 늘어나고 학폭위 결정에 불복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는 학폭위를 더욱 뜨거운 감자로 만들어 버렸다. 지난 2012년 정부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경각심을 갖게 하겠다며 학폭위의 징계 결과를 가해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했다. 초·중·고 자치기구로 설립된 학폭위는 학교폭력 가해·피해 학생 사이의 민·형사상 분쟁을 조정하고, 피해 학생에게는 심리치료 등 구제 활동을, 가해 학생에게는 사회봉사부터 퇴학 등의 조처를 취할 수 있다. 학폭위에 휘말린 교장, “죽을 것 같은 고통 느꼈다” 그러나 상당수 학교들이 운영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학폭위를 운영하면서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교직생활 38년 동안 이런 스트레스는 처음 받아 봤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 교장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엉켜 다투다가 학교 측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몰아세우는데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폭위에 말려들어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많다”면서 “특히 젊은 여교사들이 가장 견디기 힘들어 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학폭위의 신뢰성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심의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동일한 사건을 두고 학교마다 징계 수위가 달라 불신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고민 중이다. 학폭위의 신뢰성과 공정성 확보가 학교폭력 예방의 중요한 관건이지만 여건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교육부는 현재 학폭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학부모 위원 비중을 줄이고 민간 전문가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과 법조인 등 전문 인력을 투입, 학폭위 결정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학교폭력 예방 법률 개정안에서는 학폭위 구성을 9명으로 하고 이 중 학부모 3, 교사 3, 외부 전문가 3명으로 하는 방안이 제시돼 있다. 당초 교육부는 학폭위 결정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폭력 유형별 징계 수준을 정해주는 가이드라인을 만들 방침이었다. 그러나 입법예고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측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피해자 측과 그 반대 입장인 가해자, 그리고 교육적 접근을 우선하는 교육당국 3자의 의견이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결국 교육부는 학폭위 징계수위를 정량화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를 접었다. 교사들이 받는 고통에 대해서도 교육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폭력 담당교사나 학교폭력 사안처리를 맡은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 교사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가산점과 수업시수 경감에 대한 반발이 컸던 것이다. 교사들 부담 경감… 담임종결 여부 학교장이 결정한다 대신 학폭위로 폭력사건이 쏠리는 것을 막고 학교폭력 학생들에 대한 선도 기능을 맡아온 속칭 ‘담임종결제’는 내년부터 운영방안이 달라진다. 담임종결제 존폐를 놓고 고심했던 교육부는 담임종결 사안처리 여부를 학교장이 결정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담임교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또 담임종결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의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예컨대 신체나 재산상의 피해가 없거나 피해자와 가해자가 화해를 한 경우 어느 한쪽만 해당돼도 담임종결 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 과정에서 교사들이 실수로 법적, 행정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담임종결 대상을 명확히 제시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는 10월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11월 중 정부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내년 3월 신학기부터 새로운 학교폭력 대책을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상반기 학폭위 개최 건수는 모두 2만 6,455건으로 이 중 9,713건이 심의됐고 피해 학생 수는 1만 6,45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폭위 심의는 초등학교가 982건, 중학교 5,911건, 고등학교 2,787건, 기타 33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학생 역시 중학교가 1만 656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가 3,13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117 학교 폭력신고 현황은 2014년 6월 기준 하루 평균 213건이며 유형별로는 폭행이 30.8%로 가장 많고 모욕 26.3%, 왕따 5.5%, 협박 4.5% 순으로 나타났다. ■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 건수 (2013. 3. 1~2013. 8. 31)
이명박 정부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2012. 2. 6.)을, 박근혜 정부는 현장중심 맞춤형 학교폭력 대책(2013. 7. 23.)을 발표하는 등 범부처 차원에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여전히 크고 작은 폭력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설상가상으로 학교폭력은 갈수록 집단화되고 온라인으로 영역을 넓히는 등 교묘하고 은근한 방식으로 유형이 변화하고 있다. 집단따돌림, 사이버따돌림, 언어폭력은 과년도에 비하여 학교폭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였다. 선생님들은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상황 조사, 학생과 학부모 상담, 전담기구 회의, 자치위원회 개최, 관련학생 조치, 교육지원청 보고 등 사안처리 업무로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직면한다. 학교폭력 사안으로 인하여 학교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렵고, 교사 개개인은 스트레스로 심리적인 고통을 받는다. 학교폭력의 원인은 부모 이혼, 별거, 불화, 경제적 어려움, 게임과 음란물, 부정적 또래문화, 성적 중심의 경쟁교육, 물질만능주의 등 다양하다. 정부는 공교육기관인 학교와 인간교육의 요람인 가정의 교육적 기능을 회복하는 정책에 중점을 두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적 지원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지금처럼 ‘따로국밥 식’의 청소년 정책이나 학교폭력 예방 정책은 학교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정부와 교육청은 학교의 자구노력을 도와주는 실질적 정책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학교의 고충과 요구를 반영한 학교폭력 근절 정책을 추진하여야 한다. 현재 학교현장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학교폭력 사안처리이다. 문제점을 몇 가지 거론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제언한다. 학교의 고충과 요구 반영한 학교폭력 근절 정책 추진해야 학교폭력 사안처리의 고충으로는 첫째, 학교폭력으로 보기 어려운 우발적인 다툼, 욕설, 사소한 괴롭힘 등의 사안을 담임교사가 개인적으로 처리하도록 하는 문제이다. 교육부 지침에 의하면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가 있다고 볼 객관적인 증거가 없고,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에게 즉시 화해를 요청하고 피해 학생이 그 화해에 응하는 경우’에는 담임이 사안을 1주일 안에 종결할 수 있다. 그러나 사소하더라도 피해 학생 입장에서 폭력으로 간주되는 사안이라면 학교는 자치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담임 자체 종결처리 지침은 사실상 담임교사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담임교사는 학생사안이 발생하면 양쪽 부모를 개별적으로 만나 상담한 후, 그들을 중재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 원만한 중재가 이루어져도 나중에 사안 축소 및 은폐 의혹을 받기도 하며, 만일 중재에 실패하면 담임이 직접 사안을 자치위원회에 회부해야 하는 악역을 떠맡아야 한다. 둘째, 학교폭력이 집단화·흉포화되면서 점점 학교차원에서의 전문적인 사안처리가 어렵게 되었다. 요즈음 학교폭력 관련학생 부모들은 자치위원회의 조치 결과에 불복하고 재심청구를 하거나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한다. 이러한 상황은 몇 달 동안 학교 운영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선생님들이 경찰관처럼 사안조사를 하고, 판사처럼 관련학생 피해조치와 선도조치도 해야 하는데 그러한 전문성과 역량은 어느 학교에도 담보되어 있지 않다. 셋째, 유예, 퇴학, 장기무단결석 등 학교밖청소년이 많아지면서 여러 학교가 연루된 학교폭력 사안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경우 학교에서 자치위원회를 공동 개최해야 한다. 주관 학교는 관련 학교와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사안조사, 자치위원회 개최 시기 및 방법, 후속조치 등을 논의하느라 교사 본연의 업무는 뒷전에 두게 된다. 학교교육의 본질과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 정부에서는 학교에서 힘겨워하고 있는 학교폭력 사안처리에 법과 제도, 지침을 바꾸어서라도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그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한다. 첫째, 담임종결처리 사안을 공식기구인 학교폭력 전담기구에서 처리하도록 한다. 그래야 학급담임의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전담기구 위원들의 합리적인 판단과 초동대응은 담임교사 개인 수준이 아닌 학교 차원에서 사안을 해결하는 기능을 갖기 때문에 관련 학부모와의 갈등을 줄이고 절차상의 하자를 방지할 수 있으며, 나중에 피해 학생이 자치위원회 개최를 요구할 때에 명분 있는 대응을 할 수 있다. 둘째, 심각한 학교폭력의 경우는 교육지원청에서 학교를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 시·도별로 지역의 교육지원청에 ‘(가칭)학교폭력SOS지원단’을 설치하고, 학교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즉시 출동하여 사안처리를 도와주는 제도가 절실히 필요하다. 지원단은 변호사, 경찰관, 교원, 인권조사관, 청예단 전문상담사 등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하고 그들에게 적정한 수당을 지급하여 학교의 요청에 언제든지 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여러 학교가 연루된 학교폭력 사안의 경우는 교육지원청에서 자치위원회를 공동개최하도록 해야한다. 대부분의 학교는 사안 관련 자치위원장들의 공식적인 만남과 협의, 자치위원회 공동 개최, 공문 발송 등 복잡한 행정 업무를 교육지원청에서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이와 같이 학교의 고충을 덜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의 요인이 다양하듯 학교폭력 근절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정부와 교육청에서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과제는 전국적으로 28만 명이 넘는 학교밖청소년들의 돌봄과 교육이다. 그들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정규학교에서 이탈한 청소년들인데, 학교 내의 학생들과 어울려 학교폭력 등의 일탈행위를 하며 각종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 최근에는 학교밖청소년들과 교내 학생들이 연계된 폭력사안으로 인하여, 주말이든 방학 중이든 자치위원회를 수시로 개최하는 학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처럼 집도 학교도 가지 않고 길거리를 배회하는 학생이 없어야 한다. 학교밖청소년들 역시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들이다. 교육청, 경찰청, 행정구청은 개인정보 차원을 넘어 청소년보호 차원에서 학교밖청소년들의 명단을 공유하고 협력적인 관리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2009년 개정교육과정은 올해로 4년째 학교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다.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 교과 외 활동으로 설정된 창의적 체험활동은 2007 개정교육과정의 특별활동과 재량활동이 서로 중복되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에 따라 이 둘을 통합하고, 기존 하위 영역의 명칭(특별활동: 자치활동, 적응활동, 계발활동, 행사활동, 봉사활동 / 재량활동: 자기주도적 학습, 범교과 학습)을 구체적인 내용 중심의 명칭으로 바꾸어 활동명만으로도 무엇을 하고자 하는 활동이며,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교과 외 활동인 ‘창의적 체험활동’에 부여하는 의미는 학자에 따라 다르다. 홍후조(2014)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사회성교육, 창의성교육, 협동학습을 할 수 있는 체험중심의 요체로 파악한 반면 이환기(2014: 37)는 교과 외 교육활동은 교과교육을 도와주는 교육활동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의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교과교육을 보완하는 보조적 위치라기보다는 보완적 관계를 차지하는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의 적용을 둘러싸고 많은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정교육과정의 현장 정착을 위한 시간 필요 1997년에 발표된 제7차 교육과정의 경우 2007 개정교육과정이 발표되기까지 약 10년 정도 학교현장에 적용되었다. 이에 비하면 2009 개정교육과정의 적용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고, 아직 그 결과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 2011년 초등학교 1~2학년군,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2009 개정교육과정이 학교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하여 2013년에 이르러서야 모든 학교급의 모든 학년(군)에 적용되었다.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이 발표된 것은 5년 전이지만 학교현장에 완전히 적용된 것은 이제 2년에 불과하다. 교육과정의 빈번한 개정도 문제다. 지난 2009 개정교육과정이 고시된 이후 부분·수시개정이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수차례 교육과정 개정이 이루어졌다. 제7차 교육과정 개정 시기에는 4번의 고시, 1번의 보도 자료를 통해, 2007 개정 시기에는 고시 4번, 보도자료 1번으로 총 5회, 가장 최근의 2009 개정 시기에는 고시 11번, 보도자료 1번으로 총 12회에 걸쳐 개정된 교육과정 내용과 규정사항을 알렸다. M. Fullan(1991: 홍후조, 2013에서 재인용)에 의하면 작은 혁신은 보통 3~5년 정도 걸리고, 기관이나 제도의 개혁은 5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개정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는 적절한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교사들에게 새 교육과정에 익숙해질 시간을 충분히 주면 기계적인 운영을 하던 교사도 더 높은 수준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한다. 뒷장의 그림(그림1)에서도 보듯, 학교교육 개혁안이 학교현장에 적용될 때는 초기에 의구심과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차츰 압력, 지원 등을 통해 일정 시기가 지나면 변화를 이끌어내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성숙의 시간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학교현장에서는 새로운 교육과정이 이제 막 적용되었는데 또다시 개정 논의가 진행되어 현행 교육과정 운영이 파행을 겪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론 상태인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이 학교현장에서 실현되는 데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편성·운영의 자율성 최대 부여 교육 전문가들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개선방안을 놓고 내용 체계를 현재의 4개에서 더 줄이는 방안, 학교급별로 서로 다른 내용 체계를 제시하는 방안 등 다양한 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창의적 체험활동은 이전의 특별활동, 재량활동에 비해 영역은 7개에서 4개로, 시수는 초등의 경우 주당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어들어, 타 교과에 비해 그 비중이 크지 않다. 초등 수준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 중학생만큼 자발성이 발달하지 않은 초등학생들에게 기존의 교사 중심 계발활동이 아닌 학습자 중심 동아리활동이 적절한가? 진로활동은 진학 및 직업 선택과 관련이 깊은데 굳이 초등 저학년 단계에서 다룰 필요가 있는가?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하기보다 운영의 묘를 살릴 것을 제안한다. 즉, 창의적 체험활동 자체가 지역사회, 학교, 학습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하는 데 초점을 두기 때문에 현재의 교육과정 내용 체계는 그대로 두되 학교급별, 학년군별로 특정 내용 체계에 더 비중을 두어 운영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진로활동’의 경우 학습자의 발달 수준에 따라 자기 이해, 진로 정보 탐색, 진로 계획, 진로 체험활동으로 심화하여 제시하듯이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도 그 단계를 고려하여 학교급, 학년군별로 강조점을 달리하도록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을 위한 지원 사항 개선 보다 효율적인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을 위해서는 국가, 교육청, 지역사회가 서로 협조하여 지원해야 한다. 학교별 전년도 교육과정 실태 조사와 면담을 통해 파악한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살펴보자. 첫째, 동아리활동 중에서 체육과 문화예술 영역에 대한 수요가 많았으며, 전문 강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둘째, 봉사활동은 교내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교외 봉사활동 시설을 방문하여 봉사를 직접 체험하는 활동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셋째, 진로활동은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직업 체험활동 및 현장 방문에 대한 요구와 직업인을 초청하는 학습을 원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모든 활동들은 예산 지원과 협력 기관의 도움 없이는 실제적인 효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왜 학교에서는 이러한 지원을 실제적으로 받기 어려운가? [PART VIEW]국가 및 교육청에서는 협력 기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라는 지침은 제시하고 있으나 보다 강력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교에는 경찰력이나 상담사들이 지원되고, 역사교육을 위해서는 역사교육 강사들이 지원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은 학교의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외부기관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학교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학교 예산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예산을 할당하거나(예를 들어 학교 예산 중 도서구입 예산 할당) 지역사회 외부기관에 학교지원을 의무화하여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야할 것이다. 교사와 교육개혁에 대한 연구들(Cuban, 1993;Fullan, 1993)에 따르면 적지 않은 교사들은 아무리 그럴싸한 교육개혁안도 그것이 자신이 기존에 해 오던 방식이나 교육관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경우에는 교실 문을 닫고 난 뒤 무시해 버리고 늘 해 오던 방식을 고수한다고 한다. 그러한 교사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교의 절실한 현안 문제가 선결되지 않으면 좋은 교육개혁안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점에서 교사들은 교육개혁안의 출입을 통제하는 문지기라고 할 수 있다(Thornton, 1992). 결국, 학교현장과 교사를 우회한 어떠한 교육개혁안도 성공할 수 없으며 교사의 성장 없는 교육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 Tyler(1949)에 의하면 교육과정은 교과, 학습자, 사회의 요구를 적절히 반영하여 결정되어야 한다. 박도순·홍후조(2010)는 학습자의 연령,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교과(학문)에 따라, 시대나 사회에 따라 세 요소가 미치는 영향의 정도는 달라진다고 보았다. 창의적 체험활동도 이러한 교육과정 결정의 세 요소와 학습자의 연령, 학년, 교과(학문), 시대, 사회에 따라 변화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한 측면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다른 것이 소홀하게 되거나 다른 요소가 수단이 된다면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개정은 정치적 영향을 받아 이루어지는 경향이 컸다. 사회와 교육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모든 것이 변화하므로 교육과정도 변화해야 된다는 일종의 전제의 논리가 작용한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실질적 교육개혁은 현장이 변화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편성·운영 개선 또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좀 더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소비자보호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수집된 14세 이하 어린이의 안전사고 건수는 2011년 2만 732건, 2012년 2만 2천 907건, 2013년 2만 4천312건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안전사고를 나와는 무관한 일로 생각하는 개인주의와 사회적 무관심으로 어린이들의 생활환경은 끊임없이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안전사고 발생원인이나 근본적 예방대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대책을 내놓기 바쁘다(고석, 2006). Morz(권봉안 외, 1997 재인용)는 안전이란 “개인의 피해 또는 사고로 인한 재산 손실을 없애는 것”이라고 정의하였고, Marland(곽은복, 2008 재인용)는 “조건이나 상태 또는 위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도록 물리적 환경을 고안함으로써 사고를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하였다. 안전교육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불의의 재해나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했을 때에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취해야 할 행동을 지도할 목적으로 실시한다. 안전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 및 행동의 변화와 대처 능력,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태도 함양 의식을 향상시키는 것도 안전교육의 중요한 목표가 된다. 어린 시절부터 반복적, 규칙적, 지속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여 안전에 대한 지식과 습관 및 태도가 올바르게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부에서는 체험 중심의 체계적 안전교육을 시행하고자 독립된 안전교과 신설 및 안전교육 표준안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논의되고 있는 안전교육의 방향 네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제1안 안전교과 신설 교육부는 학생 안전교육을 독립 교과로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남수 前 교육부장관은 지난 5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학교안전 및 재난관련 전문가 협의회에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세우는 과정에서 안전교육을 독립 교과로 신설하는 방안을 심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교과’가 하나의 교과목으로서 이수시간을 확보하게 되면 안전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규 교육과정에 안전교과가 편입되어 체계적 교육이 가능해지며 기존의 교육체계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안전교과의 신설이 안전교육을 위한 최선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 보아야 한다. 교과과정이라면 안정적인 수업시수 배정이 필요하다. 한정된 교육시수 중 새 교과목을 신설하면 다른 과목, 특히 경쟁 과목 시수는 줄고 해당 교사들 입지 또한 좁아진다. 지난 7월 8일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국가교육과정 2차 현장포럼에서도 수업시수 조정과 내용 감축에 대해 교과 교사들 간 이견이 있었다. 안전교과 신설에 따른 수업시수 증대는 물론이며, 학교에 임용될 고등기관의 교사 양성 및 수급대책, 연수 개설, 교재 개발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함께 재고해야 한다. 안전교과 신설 검토 발표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학생의 안전 문제는 독립 교과를 만든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안전 관련 독립교과를 신설하면 수업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여주기 식’ 대책 마련의 일환이나 교육집단 간 알력다툼으로 교과가 신설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안전을 실질적으로 교육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더 시급하다. 제2안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안전교육 실시 초등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은 1~2학년은 연간 272시간, 3~6학년 연간 204시간으로 학년별 주당 3시간을 편성하고 있다(교육과학기술부, 2009).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들이 교과 시간 외에 실질적 체험활동을 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그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시·도 교육청과 지역교육청에서 각종 필수교육 사항에 대해 시수를 확보하고 교과교육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교과시간 내 다룰 수 없었던 각종 시사교육이나 범교과 학습(39가지)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이수하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론에 의하면 창의적 체험활동에 배당된 시수는 학생의 요구와 학교의 실정에 기초하여 융통성 있게 배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학부모와 학생 대상의 설문조사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안전교육을 위해 기본적 이수시간을 확보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 초등학교 과학과 안전 유의사항 예시[PART VIEW] 라. 실험·실습지도 (1) 실험의 목적과 방법을 이해하고 실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2) 실험을 하기 전에 실험실 안전 수칙을 확인하여 실험 시 이를 준수하도록 하고, 사고 발생 시 대처 방안을 미리 수립한다. 특히 화학 약품, 파손되기 쉬운 실험 기구, 가열 기구 등을 다룰 때의 주의점을 사전에 지도하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3) 야외 탐구활동 및 현장학습 시에는 반드시 사전 답사를 실시하고 관련 자료를 조사하여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업이 되도록 지도한다. (4) 실험 후의 폐기물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도록 처리한다. 제3안 교과 내에서 안전교육 실시 각 교과에 제시되어 있는 안전사항을 중심으로 안전교육을 하는 방법도 있다. 주지교과 내에서도 안전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질 수 있으나 주로 사고 발생의 여지가 많고 인지와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개의 교과에서는 안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초등학교 체육과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3~4학년군과 5~6학년군의 건강활동 단원에서 건강의 실천 내용과 방법에 따라 체력 증진 및 관리, 보건과 안전, 건강 관리로 구분하여 안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과학과에서는 내용 체계 제시 뿐 아니라 실험·실습과 관련, 유의사항을 제시하여 안전한 교과 운영이 되도록 하고 있다. 체육교과처럼 하나의 단원 내에 안전에 관한 내용을 삽입하여 교육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며 교과의 내용이 안전과 연관이 있을 경우 각 단원의 마무리 부분에 안전에 관한 내용을 삽입하여 지도하는 방법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제4안 안전교과 신설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절충 현재 1~2학년군에 배당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중 입학초기적응활동으로 배정된 80시간을 축소하여 남는 시간은 안전교과를 신설해 교육과정 내에서 이수할 수 있도록 하며, 3학년으로 진급했을 때부터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내에서 적정 시간을 이수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전까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여 배운 ‘우리들은 1학년’은 비교적 단일 통합 교육과정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2009 개정교육과정에 이르러서는 기초기본교육 강화를 위한 1학년 ‘입학초기적응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개발, 편성하여 창의적 체험활동 시수를 활용하여 운영하도록 하였다. 취학 전 교육기관 및 교육기회의 확대로 인해 특정 교과로 제시할 필요성이 줄어든 때문이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초등학교 입학초기적응프로그램 운영시간은 21~30시간이 가장 적절하다는 응답을 얻었다. 따라서 1~2학년은 입학초기적응활동 시수를 적정히 줄여 남는 시간에 안전교과를 이수하고, 초등학교 3학년 이상부터는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높아지게 되므로 창의적 체험활동 내의 자율활동 영역보다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절충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자아를 텅 비워 타인과 갈등의 소지를 없애려는 달관의 인생 태도는 선불교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근대 일본의 대표적 의승(醫僧)이었던 하라 탄잔(原 坦山) 이야기가 유명하다. 탄잔이 다른 승려와 한 개울가에 이르렀을 때 어떤 처녀가 불어난 물을 건너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었다. 탄잔이 선뜻 처녀를 들쳐 업고 개울을 건너 주었다. 한참을 함께 걷던 다른 승려가 탄잔에게 어찌 승려 신분으로 처녀를 업을 수 있었느냐 힐난했다. 그러자 탄잔이 말했다. “이보게, 난 이미 처녀를 내려놨네만 자넨 아직도 안고 있었나?” 흔히 한국의 경허(鏡虛) 스님 고사로 잘못 알려져 있는 일화다. 처녀를 붙잡아두려는 마음의 집착이 없다면 처녀는 이미 내 삶에서 떠난 것이다. 탄잔의 마음은 마치 텅 빈 배처럼 처녀를 실어 건너편에 내려주고 도로 비어버렸다. 그 안에 처녀는 없었다. 처녀를 마음에 간직하고 괴로워한 건 다른 승려였다. 그는 집착의 마음으로 그녀를 자기 안에 옭아맨 채 고통스러워했다. 그는 탄잔을 질투하여 화가 나 있었다. 허나 탄잔의 마음속에 그녀는 이미 없었고 그는 그저 고요한 빈 배로 세상을 떠돌고 있었을 따름이었다. 【원문】 我若被人罵, 佯聾不分說, 譬如火燒空, 不救自然滅, 鎭火亦如是, 有物遭他熱, 我心等虛空, 摠爾飜脣舌. 『明心寶鑑』「戒性篇」 【번역문】 내가 만약 남에게 욕을 먹는다면, 귀먹은 척하며 따지지 말자, 공기를 태우는 불길에 비유해보면, 애써 끄려하지 않아도 저절로 꺼지는 것과 같나니, 화 가라앉히는 법이 또한 이러하여, 탈 물건 남아있다면 다른 불길과 만나게 되리, 내 마음이 허공과 같아질 때, 이 모든 일 입술과 혀 놀리는 짓이될 뿐. 『명심보감』「계성편」 누군가 자기에게 욕을 한다면 발끈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얼마나 참을 수 있느냐가 유일한 관건이다. 그때 끝까지 참을 수 있을까? 말은 행동과 달리 당장 내 목숨에 위해를 가하진 않는다. 조금만 더 참다보면 별일 아닐 수도 있을 텐데, 한 순간의 격정을 이기지 못해 사소한 말싸움이 끔찍한 다툼으로 비화된다. 이 과정을 초기에 차단할 순 없을까? 인용문에서는 상대가 욕을 하면 이를 못 알아듣는 귀머거리처럼 행동하라고 권한다. 상대의 분노와 모욕이 처음엔 불같이 드셀지 모르지만 귀를 막고 무시하다보면 마치 공기를 다 태우고 저절로 꺼지는 불길처럼 마침내 잦아들 것이다. 공기를 태우는 불길은 땔감이 없는 한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욕먹는 내 마음을 공기로 만들어야 한다! 마음을 텅 빈 공간으로 만들면 불은 찾아들었다가도 이내 풀이 죽어 소멸한다. 화내고 있는 사람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대응하는 것은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 땔감을 던져 넣는것과 같다. 욕에 맞서려는 나의 말들은 성내는 자들에겐 요긴한 불쏘시개가 된다. 그들은 더욱 치열하게 분노하며 화를 키워갈 것이며 그에 대한 나의 대응도 더 강해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욕하며 성내는 상대방에게 같은 방식으로 대항하는 것은 결국 상대방으로부터 시작된 불길을 내 몸에 옮겨 붙이는 어리석은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마음을 텅 빈 공간으로 비워두면 불은 공기만을 태우고 빨리 진화된다. 허공으로 변한 내 마음의 관점에선 욕하는 상대방의 목소리는 전혀 들려오지 않는다. 묵음으로 처리된 텔레비전 화면처럼 상대방의 입술과 혀만 바삐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무성영화 주인공이 자막 없이 떠드는 꼴이란 얼마나 우스운가! 그럴 때 우리는 우리를 욕하는 사람을 향해 부드럽게 웃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폴론(Apollon)적인 것에서 디오니소스(Dionysos)적인 것으로 해체를! 우리 인간은 추잡하고 타락한 욕망과 고귀한 이성이라는 양극단을 갖고 균형을 지키며 살아간다. 디오니소스(Dionysos)의 추악함을 극복하기 위해 이성을 가진 아폴론(Apollon)의 결합을 니체(Nietsche)는 ‘초인’이라고 표현한다. 디오니소스가 아폴론에 의해 억압을 받으면 미쳐(광기)버리게 된다. 아폴론적인 것은 이성과 합리성이고 디오니소스적인 것은 감성과 열정인데 니체는 세계문명의 발전은 ‘아폴론적인 것’의 발전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런 발전은 역설적으로 이 ‘아폴론적인 것’에서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의 해체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온갖 이성과 합리성으로 포장하여 왜곡하는 것 보다는 그 사람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 해체될 때 세계를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디오니소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만 ‘내가 나이가 많아 정민이를 사랑할 수 없다’는 명제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사랑은 이성과 합리성 보다는 감성과 열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간이 갖고 있는 왜소함을 극복할 수 있다. 초인이 될 수 있는 길은 자신이 갖고 있었던 이전의 가치관을 해체하는 것이다. 이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다. 해체는 이제까지 있었던 것이 없어지는 존재의 부정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의 창출인 것이다. 전복(해체)시키는 것은 창조적 파괴의 작업이다. 따라서 초인은 자신의 기존 가치관을 해체함으로써 새로운 문화 양식을 중심으로 자리 잡게 하는 사람이다. 자신을 해체하고 그 반대의 것(Dionysos)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의 초라함을 극복할 수 있는 초인(Ubermensch)이 되는 것이며 강자가 되는 것이다. “절대 보편적이고 타당하기 때문이 이것만이 진리”가 아니라 “하잘 것 없고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너에게 타당하다면 진리이다. 니체의 초인사상은 아폴론적인 것에 의해 베일에 싸여 위선을 부리는 우리의 인식의 틀을 깨고 나오게 하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와 같은 것이다. 니체는 인간을 ‘가장 아래 단계의 인간(der letzte Mensch)’과 ‘중간자로서의 인간’ 그리고 ‘절대적 존재로서 초인’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초인이란 ‘초인(Ubermensch)’이라는 독일어 단어에서 보다시피 인간(mensch)이 자신을 극복(Uber)해 나가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간자로서 인간은 극복되어야 한다. 그 극복은 자신을 해체함으로써만 가능하다. 해체를 통해 초인으로서 자리매김이 가능해진다. 신은 죽었다 니체는 짜라투스트라의 입을 통해 ‘신은 죽었다’고 한다. 우리는 짜라투스트라를 초인으로 갈 수 있는 디딤돌로 생각하여 그의 말을 신뢰하기도 한다. 니체의 신(神)이란 무엇인가? [PART VIEW]우리 인간은 ‘신이란 절대적이고 영원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이 주체가 되어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고 행복을 향유해야 하는 존재인데 너무 ‘그 무엇’에 의존하여 왔기 때문에 인간은 무기력한 존재이며 나약한 존재인 것이다. 이제 그런 절대·보편·영원한 ‘그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을 외침으로써 진정한 ‘나’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나는 나 자신의 적극적 의지로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신, 즉 절대·보편적인 것)의 노예도 아니며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다. 내 삶의 주인으로서 나의 자유를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자신의 감정과 욕망에 솔직해지는 것도 내 마음으로부터 ‘신’을 몰아내고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해야 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그럴 권리를 갖고 있다. 나 자신의 해방을 꿈꾸며 오늘도 올가미에 넣어 규정지으려는 신과 사투를 벌여야 한다.
처음에 먹방 스타로 떠오른 건 배우 하정우였다. 그가 영화 속에서 김과 탕수육을 ‘우적우적’ 먹는 모습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 이후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 먹방이 인터넷을 평정했고, 다음엔 추성훈의 딸 추사랑이 먹방계의 슈퍼스타로 등극했다.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 곳곳에 먹방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진짜 사나이에선 PX나 식당에서 맛보는 부대별 군대음식이 훈련에 지친 출연자들의 단비가 되어준다. 아빠 어디가는 전국 각지를 돌며 현지 식재료로 밥을 해먹으며, 1박2일은 복불복으로 현지 특산물을 시식하는 장면이 매주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과거 강호동이 라면을 맛있게 먹는 장면에서 순간 시청률이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선 일본의 일상적인 식사 광경이 소개됐고, 정글의 법칙은 ‘맛 기행’의 범위를 넓혀 지구촌 오지를 돌며 투구 게, 왕도마뱀 등 현지 음식을 먹곤 한다. 과거엔 저녁식사 시간대에 하는 6시 내고향류의 프로그램과 아침 요리 프로그램에서만 먹는 장면을 내보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음식이 일반 예능까지 평정했고, 이제 인터넷 개인방송에까지 확산됐다. 한 일반인 ‘먹방 BJ’의 경우 누적 시청자 수가 6,500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의 이 먹방 열기는 외국 언론이 보기에도 특이한 현상이어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나 CNN 등이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먹방을 통해 사람들이 얻는 것은 정서적 만족, 정신적 안정이다. 음식으로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불안하고, 외롭다. 과거엔 가족, 회사, 학교 등이 전통적인 공동체 역할을 했지만 최근 들어 그 공동체는 모두 사라졌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더 나아가 1인가구의 시대로 접어들며 전통적 가족의 개념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회사는 ‘믿고 의탁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믿음이 깨졌고, 학교는 어렸을 때부터 전개되는 경쟁교육으로 삭막한 공간이 되었다. 대학생들도 더 이상 낭만을 즐기지 못하고 생존경쟁에 나선다. 정규직이 되기 위한 살벌한 경쟁으로 20대를 보내고 나면, 그 다음엔 떨려나지 않기 위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무한경쟁 속에서 우리는 모두 개인으로 쪼개졌고, 그 누구도 미래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하다. 한국이 과거 가난했던 시절에도 이렇게까지 외롭고 불안하진 않았었다. 풍요 속의 고독, 풍요 속의 불안이라고 할 만하다. 그래서 음식이고 먹방이다. 음식은 인간을 자극하는 1차원적 소재다.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기도 하다. 불안한 상황에선 1차원적인 자극에 끌린다. 고전음악 같은 고차원적인 자극을 향유할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가장 원초적이고 센 자극에 끌리는데, 인간에게 음식만큼 원초적인 자극은 없다. 그래서 음식을 보면 세상의 시름을 잊고 몰입하게 된다. 음식은 곧 생존을 뜻하기 때문에 음식을 접하면 불안한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종종 폭식한다. 음식 같은 1차원적인 자극에 빠지는 순간 우리는 퇴행한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사회생활을 하던 그 긴장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친 마음이 치유되고 편안해진다. 일반인 먹방은 BJ와 내가 관계를 형성한다는 환상 속에서 고독한 마음을 위로받는다. 바로 이것이 먹방 열풍의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2015 국가교육과정 개정 방향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대부분이 국·영·수·사·과 등 주요과목에 대한 편재와 시수에 대한 논의지만, 그중 SW교육 관련 논의 또한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SW교육이 새로운 교육과정에서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과연 왜곡된 입시체제 하에서, 그리고 각 교과목들 간의 첨예한 영역싸움판에서 어떻게 자리 잡고 운영되어 나갈 것인지는 관심 가지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SW교육 관련 논의가 한창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개인적인 경험과 상식에 의존해 판단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SW교육에 대한 궁금증과 오해를 풀고자 한다. 질문 1 SW교육은 무엇을 배우는 과목인가? ICT 활용교육, 정보교육, 프로그램 코딩교육 등과 다른 것인가? 세계적으로 지금까지의 컴퓨터교육은 ICT 활용교육, 즉 이미 있는 ICT 기술과 도구, 서비스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교육이었다. 예를 들면, 아래한글 사용법이나 인터넷 서비스 사용법 등을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산업 경제에서 벗어나 디지털 경제로 나아가면서, 이러한 소비자교육에서 벗어나 생산자(maker)교육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있는 것을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 수 있는, 그리고 융합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정보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교육과정이 영국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그 내용으로는 프로그래밍과 정보과학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코딩이라는 용어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서구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SW교육 혹은 정보교육이라는 용어는 이러한 정보적 사고 교육을 강조하면서 주변 주제들, 예를 들면 디지털 스킬, 정보 윤리 등을 포괄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하여 편의상 사용하는 용어이다. 질문 2 현행 정보교육의 실태는 어떠한가? 2015 국가교육과정 개정에서 논의되고 있는 SW교육 방향은 무엇인가? 현재 중학교에는 선택과목에 ‘정보’ 과목이 있으며, 고등학교에는 생활교양 영역 기술·가정교과의 심화선택과목(2014년부터 심화선택, 이전에는 일반선택)으로 ‘정보’가, 그리고 과학탐구 영역의 심화선택과목으로 ‘정보과학’ 과목이 이미 존재한다. 중학교 7종, 고등학교 6종의 ‘정보’ 과목 교과서가 출판되어 사용되고 있고, 약 4,000여 명의 정보·컴퓨터표시과목 교사가 학교 현장에 배치되어 있다. 2000년에 실시된 제7차 교육과정에서도 ICT 활용교육이 이루어지기는 했다. 중학교에서는 ‘컴퓨터’, 고등학교에서는 ‘정보사회와 컴퓨터’라는 선택과목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2007년 ICT 활용교육지침이 폐지되면서 2000년대 초 80%를 선회하던 선택률이 2012년 중학교 8%, 고등학교 5%로 급락하게 되었다. 세계 경제가 디지털 경제로 급변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그에 따른 교육과정 개편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ICT나 정보 관련 교육이 학교에서 설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SW교육 ‘강화’는 중·고등학교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정보’ 과목의 편재와 배치를 조정하여 가능한 많은 학생들이 정보적 사고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보’ 과목 내용의 분량과 난이도를 조정하여 아이들이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실과 과목 시수의 일부를 확보하여 프로그래밍과 같은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논의되고 있다. 부족한 시수는 ‘창의적 체험’ 시간을 추가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SW교육이 주목받지 못한 것은 과도한 입시체제에 의해 왜곡된 학교현장과 경직된 교과목 편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 과목은 필수과목도 아니고 입시와 연관된 과목도 아니므로, 입시위주로 운영되는 학교현장에서는 그 과목을 선택할 동기가 없다. 게다가 고등학교에서는 심화선택과목으로 배치되어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우리나라 초·중등학교 12년 동안에 일부 ICT 활용교육 및 윤리교육을 제외하고는, 정보적 사고 역량 교육이 공교육에서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아이들은 그 상태로 대학에 진학하고 디지털 경제 사회로 내보내진다고 볼 수 있다. 질문 3 해외에서는 SW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누구나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영국이 올해 가을부터 ‘컴퓨팅’이라는 과목을 신설하여 5세~16세의 아이들에게 필수과목으로 교육하기 시작했다. 영국은 이미 ICT 활용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었으나, 새로운 과목인 ‘컴퓨팅’이 이를 대체하게 된 것이다.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포럼에서 마이클 고브 영국 교육부장관은 영국이 150년 전 산업혁명을 시작하여 산업경제를 이끌어 나갈 당시에 산업경제에 필요한 역량(예를 들면, 수치적이고 정량적이며 논리적 사고) 교육을 위하여 수학과 과학을 모든 학년에 필수보통과목으로 도입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이제는 디지털 경제시대에 발맞춰 정보적 사고 교육을 ‘컴퓨팅’ 과목을 통하여 시작한다고 연설하였다. 고브 장관에 따르면 정보적 사고는 수학, 과학, 언어처럼 현대인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다. 디지털 경제시대에는 SW정보교육이 SW개발자 등 특정 기술자 양성 뿐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 있어 모두가 갖추어야 할 기본 역량으로서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영국의 주변국인 핀란드, 프랑스, 에스토니아 등도 교육과정을 개편하여 코딩교육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미국 또한 작년부터 코딩교육이 붐을 일으키기 시작하여 올해에는 30개 교육청에서 ‘컴퓨터과학’을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기로 발표하였고, 그 숫자와 범위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정보교과가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정보교과는 ‘정보와 사회’, ‘정보와 과학’ 두 과목으로 나뉘어 학생들은 그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하여 이수하여야만 한다. 중국의 경우는 2003년 국가교육과정 개정 시에 기술 과목을 ‘일반기술’과 ‘정보기술’로 분리하여 ‘정보기술’ 과목을 필수로 듣게 하고, 고등학교에서는 5개의 심화 컴퓨터과학 과목을 개설하여 학생들이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인도 또한 컴퓨터과학 과목을 중·고등학교에서 필수로 가르치고 있다. 질문 4 배우기가 어렵지는 않은가? 교사는 충분한가?[PART VIEW] 프로그래밍교육은 일반적으로 최근 많이 개발·보급되어 있는 초·중등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MIT 미디어랩에서 만들어 무료로 보급하고 있는 스크래치(scratch)라는 언어인데, 마치 레고 블록 게임하듯이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즉시적인 상호작용을 제공하여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학습하도록 돕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캠프나 시범학교에서 실시한 교육 사례들이 공유되고 있으며, 중학교 7종 정보 교과서도 대부분 이 스크래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정보과학 개념 수업도 재미있는 교수학습 방법과 활동이 많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현재 정보·컴퓨터 표시과목 교사가 약 4,000여 명 학교현장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정보 과목의 선택률 감소로 다른 과목으로 변경한 교사를 제외하고 현재 남아 있는 교사는 약 2,0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8년 교육과정 시행까지는 교사수급과 교사 재교육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다. 영국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과 미국, 그리고 일본, 중국과 같은 국가들은 디지털 경제를 위한 필수역량 교육을 위하여 정보적 사고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여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현재가 아니라 30년 후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이다. 30년 후에 세계 각국의 인재들과 경쟁하고 협업하여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정보’교과가 편재에서도, 내용에서도, 방법에서도 큰 변화의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엄마는 내편이 아닌 것 같아요. 용기내서 말했는데…. 별거 아니라고, 내가 너보다 더 힘들다고, 다들 그렇게 사는 거라고….” 자살위험도가 꽤 높았던 학생은 ‘살아야 할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죽을 만큼 힘든 일도, 절박한 고통스러움도, 끈질긴 괴롭힘도 없다고 했다. 그저 ‘사는 게 재미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무척 당황스러운 맞닥뜨림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이 아이의 행복을 빼앗아갔을까? 혼돈에 빠져들었다. 나의 사고체계가 오작동 하던 중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읽게 되었다. 가슴에 팍, 꽂힌 한 구절. 고개가 끄덕여지며 오작동은 멈췄다. 우리의 삶은 특별한 시간보다 평범한 시간들이 더 많습니다. 은행에서 순서표를 뽑아 기다리고, 식당에서 음식 나오길 또 기다리고, 지하철에서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오면 문자를 보내고…. 결국 이 평범한 시간들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특별한 행복을 좇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행복이란 소소한 곳에서 나온다. 일 년 365일 말썽을 더 많이 부리고 날 괴롭히는 녀석들이지만, 아침 일찍 씨익 웃으며 건네주는 캔 커피에 행복해지고, 체육대회에서 줄다리기를 이겨보겠다고 이를 악물고 줄을 당기는 모습을 보면 또 뿌듯해지고, 수업시간에 지적받아서 서로 으르렁거렸다가도 복도에서 “쌤~”하고 달려와 장난치는 모습에 그저 신이 나지 않던가. 특별한 날인 스승의 날에 받는 이벤트와는 또 다른 행복감이다. 아이들도 그럴 것이다. 평범한 시간들 속에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추억거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살아가는 가치와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인받고 싶었을 것이다. 상처받고, 자신감을 잃어 불안한 아이들에게 ‘누구나 다 그렇게 사니까, 지금을 참아내면 특별한 행복감이 올 거야’라는 격려 아닌 격려가 오히려 더 짐이 되지 않았을까. 나도 아이들도 ‘너무 당연해서 간과해버린 소소한 행복감’이 필요했다. 내 삶의 의미를 알게 해주는 진짜 행복. 내공 섞인 ‘화두(話頭)’, 보이기 시작하는 인생의 ‘0순위’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들,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론 잘 안 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마음 매뉴얼’이다. 휴식·관계·미래·인생·사랑·수행·열정·종교 등 총 8강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장에는 짤막짤막한 글귀들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담겨있다. 제목 그대로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다보면 정말 중요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지냈던 것들, 소홀히 했던 것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인생의 0순위’여야 할 것들이…. 친구, 가족, 동료, 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수행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멀리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당신을 존경하면 뭐하나요? 바로 내 주변 사람들이 나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면 말이에요. 5~6줄 정도의 짧지만 강력한 글귀들을 하나하나 읽다보면 가슴 깊은 곳까지 어루만져주는 치유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스님이 조용히 던지는 내공 섞인 ‘화두(話頭)’는 힘들고 지칠 때 위로받고 힐링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 나 스스로 치유의 방법을 깨닫게 한다. 책 중간중간에 삽입된 이영철 선생님의 몽환적 일러스트 역시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아이들에게 ‘자신을 더 갈고 닦아 앞으로 나가라고 채찍질하는 자기개발서’보다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마음수양서’를 권해주고 싶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면 세상도 나를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을 항상 응원합니다’라는 혜민 스님의 조용한 울림처럼.
자밀라(9세)는 식수가 부족한 아프리카에 산다. 아픈 식구들을 보살피기 위해 매일 사막을 가로질러 물을 길어오는 자밀라. 그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동감 넘치는 애니메이션과 음향으로 아이들이 커다란 터치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잠시 후 화면 옆 빨간 돼지저금통에서 ‘사랑의 코인’이 발급된다. 코인을 사랑의 열매 모금함에 넣자 스크린 한가득 하트가 채워지면서 마법이 시작된다. 구호물자를 담은 비행기가 아프리카를 향해 출발하고, 자밀라는 친구들과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자밀라가 웃으며 말한다. “친구들아, 고마워!” ‘가상 나눔 체험’은 나눔문화관에 견학 온 유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코인을 직접 모금함에 넣고 이를 통해 이웃의 고민이 해결되는 것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나눔의 효과성을 가시화했다.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준석이에게 휠체어 선물하기, 베트남에서 시집 온 흐엉을 위해 베트남 도서 기부하기 등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예를 다양화해 프로그램의 내러티브를 강화한 것도 인기비결이다. 버튼 누르고, 동전 넣고… 효과성 높이는 ‘체험형’ 나눔교육 “나눔은 한 번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경험이 평생 나눔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장보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연구소 연구센터장은 나눔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학생들에게 나눔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설립한 어린이 나눔문화관을 지난 2010년 ‘체험형’으로 새단장한 이유다. 기존 견학 프로그램은 모금함과 사랑의 열매 변천사, 기부자 현황 등을 둘러보는 ‘관람형’이었다. 이에 반해 새로 도입한 ‘체험형’ 프로그램은 버튼을 누르고, 사진을 찍고, 동전을 넣어보는 등 직접 나눔을 실천하고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장 센터장은 “유아기의 기억은 평생 간다는 말처럼 어린 시절 나눔을 실천에 옮긴 경험이 인성 함양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눔교육 견학 프로그램이 기부문화 전파나 유아교육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니다. 나눔문화관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리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상 또한 초·중·고 학생들로 다양하다. ‘시각 장애인 체험’과 ‘교통약자 체험’은 학생들이 직접 장애를 체험해 보고,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안대를 쓰고 흰 지팡이를 손에 든 채로 친구의 도움을 받아 걸어보고, 직접 휠체어에 앉아 오르막길을 오른다. 이현진 양(경기 함현중 2학년)은 “다리가 불편한 분들이 휠체어를 타면서 팔까지 아파야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로 눈을 가린 친구 옆에서 길 안내를 해보며 시각 장애인을 돕는 올바른 방법을 익힌 최현웅 군(함현중 3학년)은 호의를 베푸는 데도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흰 지팡이를 든 반대편으로 다가가 제 팔꿈치를 잡도록 시각 장애인을 안내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팔짱을 끼게 하거나 손을 잡고 가다가 같이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요.” “나눔 문화 확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 장 센터장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안다”며 “이를 불식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나눔교육센터는 영남·호남지역에서 4~6세 유아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찾아가는 나눔교육’을 수도권으로 확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기존 ‘찾아가는 나눔교육’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나눔교육 지도자가 파견되어 그림카드, 손인형 등 교구를 활용해 나눔 문화를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던 것을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로 대상을 늘렸다. 유아 총 3회기, 초등 총 8회기로 교육의 지속성을 고려한 프로그램 구성도 눈길을 끈다. 수도권 ‘찾아가는 나눔교육’은 올해 시범운영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전개에 돌입한다. 또한 나눔교육센터는 이달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제2회 나눔공모전’을 개최한다. 장 센터장은 “지상파 방송사가 참여해 나눔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프로그램을 시청한 후 쓴 글을 제출하면 된다. 시, 감상문, 논설문 등 형식은 자유다. 나눔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능기부부터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 이웃과 함께하는 것 모두가 나눔”이라고 장 센터장은 강조한다. “우리 사회는 나눔을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무조건 큰 액수의 기부만 나눔이라고 여기기 때문인 것 같다. 나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하루빨리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인성교육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노력하겠다.” 쨍그랑, ‘사랑의 온도계’에 불이 들어온다. 큰 액수의 기부만으로 100℃를 향해 새빨간 열정을 불태우는 줄만 알았던 사랑의 온도계는 나눔을 실천하려 돼지저금통 앞 버튼을 누르는 아이의 손가락에 오늘도 차곡차곡 온정의 불을 지피고 있었다. 거창한 인성교육만을 찾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작지만 큰 메시지다.
10월의 통합교과 가을 또는 이웃 10월의 통합교과 운영 _ 지난 9월에는 추석 절기로 인해 1학년의 경우 가을과 이웃 교과서를 함께 병행하여 9월 통합(주제)교과서를 운영하였다. 10월에는 가을과 이웃 교과서의 남은 소주제를 다루고, 2학년의 경우 원래대로 가을 교과서를 운영하도록 한다. 10월에는 학교에 따라서 운동회나 학예회 같은 행사가 있는 경우가 많아, 통합교과 운영 기간을 학교, 학년별로 미리 조정을 해 두는 것이 좋다. 가령, 10월 한 달 동안 마쳐야 할 통합(주제)교과서를 11월 첫째 주나 둘째 주까지 이어가고, 11월 통합(주제)교과서 우리나라는 12월 중순까지, 12월 통합(주제)교과서인 겨울은 그 이후부터 겨울방학을 지나 2월 개학 이후 봄방학 전까지 운영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방법은 학교 행사에 상관없이 통합(주제)교과서를 운영하되, 순증(順增) 차시를 그 달에 운영하지 않고 2월 개학 후에 모아서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런 형식으로 운영하게 되면, 통합교과 운영을 누락되는 것 없이 여유를 갖고 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학년별로 미리 조정을 한다는 약속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으로 더욱 풍성한 통합교과 운영 _ 1, 2학년 학생들의 정서발달단계 특성중에는 ‘상상력이 최고조로 풍부한 시기’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단계의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상상력에 기초한 스토리를 통해 미래를 꿈꾸게 하고, 온갖 다양한 환경과 상황 가운데 놓여 있는 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비교·수정하는 잣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학습과정을 통해 1, 2학년 학생들의 상상력은 창의성으로 발전될 수 있으며,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흥미와 긍정적인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스토리텔링을 수업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텔링’의 의미를 국어교과의 한 영역으로서 ‘이야기를 말해 주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좀 더 다양하고 융통성있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스토리텔링’ 자체가 이야기가 구현되는 역동성, 특히 매체의 다양성과 그것으로 파생되는 이야기 효과의 다채로움에 근거를 두고 생겨난 개념이기 때문이다. 즉, 본래 스토리텔링의 의미는 ‘이야기를 말로 해 주는 것’이지만, 확장된 스토리텔링의 의미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나 이야기를 특정한 방식으로 읽어주는 것, 이야기의 특정 요소를 살짝 바꾸어 주는 것, 자신이 아는 내용의 이야기를 필요에 따라 합치거나, 늘리거나, 줄이는 것, 더욱 나아가서는 이야기를 수정하여 놀이 구조로 옮기는 것, 이야기를 연극활동으로 바꾸어 배우로 참여하는 것, 좋은 그림이나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것 등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다양한 스토리텔링의 기법을 사용하여 이미 알려진 이야기나 교사 자신이 직접 만든 이야기, 혹은 알고 있는 경험과 내용을 수업의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수업의 활력을 높일 수 있는 교사의 능력이다. 이러한 교사의 능력은 특별히 자질이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한 두 번씩 적용하며 시도하다 보면 그 능력이 키워지기 마련이다.[PART VIEW] 1, 2학년 학생들에게는 동기 유발 단계나, 활동 단계, 마무리 단계 어느 때든 스토리텔링이 있는 수업을 적용할 수 있고, 계획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때라도 필요하다면 스토리텔링을 삽입하여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통합교과는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거나, 만들거나, 움직임으로 나타내는 활동이 많고, 바른 생활 습관이나 학습 습관을 갖추도록 돕는 교과이므로 스토리텔링의 필요성이 더욱 많아진다고 할 수 있다. 수업목표의 의도에 맞춘 스토리텔링을 수업 곳곳에 활용하여, 학생들의 학습동기 유발, 흥미와 적극성 강화, 이유가 분명한 기본 습관 정착, 초보적인 가치관 습득에 도움을 주도록 한다. 확장된 스토리텔링의 한 부분인 동화책 활용 수업을 할 경우에는, 활자 중심의 책보다는 그림책을 더 편안하게 생각하는 시기이므로 그림과 글이 적당히 섞여 있는 책, 상상의 세계로 빠질 수 있는 전래 동화, 교사가 필요에 따라 만든 창작 동화, 그림만 있어 스토리를 상상하며 만들어 갈 수 있는 글자 없는 그림책 등을 골라 학습에 적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1학년 : 가을 교과서의 ‘가을 날씨와 생활’과 이웃 교과서의 ‘가게’ 10월이 되면 날씨와 주변 환경이 어느 정도 가을을 나타내고 있어 소주제에 따른 여러 활동을 하기에 적당하다. 10월 초에 가을 교과서의 소주제 ‘가을 날씨와 생활’을, 그 이후에 이웃 교과서의 소주제 ‘가게’를 다루어 주면 무리없이 10월의 통합교과를 운영할 수 있다. 10월에는 소주제 ‘가을 날씨와 생활’의 활동 내용과,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이 시기적으로 맞아서 여름과 비교한 다양한 가을의 특징을 눈으로 관찰하고 몸으로 익히는 가운데 학습할 수 있다. 학습과 주변 환경에 따른 자신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통합교과의 의도를 충분히 살리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다루어 줄 소주제 ‘가게’를 통해서는 주변의 가게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살펴보고 찾게 한다. 또, 자기 주변의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아껴 쓰는 마음을 기르도록 하며, 직접 가게 놀이를 해 봄으로써 가게와 물건, 물건을 사고 파는 모습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 보도록 한다. 2학년 : 가을의 소주제 ‘가을 체험’ 2학년 2학기에 들어서게 되면 통합(주제)교과서 안의 소주제가 하나이다. 1학기까지 두 개로 나뉘어졌던 소주제가 하나가 되면서 한 주제에 대하여 좀 더 심도있는 활동이 이루어지게 된다. 10월 통합교과서인 가을2는 학교 안팎에서 진행될 여러 가지 행사에 따른 규칙이나 질서에 관한 학습을 통해 바른 생활 습관을 익히고, 추수하는 시기와 맞물린 ‘감사’관련 수업 활동으로 초보적인 도덕성을 내면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 또한, 가을 행사에 대한 조사 활동과 더불어 여름과는 다르게 변화된 가을 열매와 낙엽의 탐구 활동, 다양한 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가을 열매와 낙엽으로 여러 가지를 표현하는 표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특히, 가을의 학교 행사 중 하나인 학교·학년 단위의 운동회나 학예회를 진행 과정부터 통합교과와 연계한다면 수업의 결손을 막을 수 있다. 학년 단위로 운동회를 계획한다면 요즈음에는 학생들이 더욱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코너 학습형 운동회’를 권한다.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코너별로 마련하여 돌아가며 활동하게 하는 것인데, 이런 활동은 통합교과서에 제시된 내용과 더불어 그 달의 순증(順增)한 통합교과 추가활동으로 대체할 수 있다.
문학교육의 방향 문학에 대한 관점은 크게 ‘실체 중심, 속성 중심 문학관’과 ‘활동 중심 문학관’으로 나눌 수 있다. 실체 중심, 속성 중심 문학관은 시대별, 작가별로 대표적인 시를 선택하고, 그 시의 주제와 가치, 시의 요소인 이미지와 율격 등 시를 분석하는 것에 집중한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시를 ‘특별한 것’,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준다. 또한 학생들에게 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게 하고, 시를 온전히 사랑하고 즐기도록 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반면, 활동 중심의 문학관은 ‘사상, 감정을 언어로 나타내는 예술’이다. 활동 중심 문학관에서는 문학 활동이라는 체험을 통해 경험을 쌓아 감으로써 방법적 지식, 절차적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실천적인 의의를 갖는다(최미숙 외, 2012;326). 문학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표현 활동을 중요시함으로써 ‘할 줄 아는’ 방법적 지식도 길러주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는 실체 중심의 문학관이 사실적 지식을, 속성 중심의 문학관이 개념적 지식을 길러주는 것과 조화를 이룰 때 유기적이고 유용한 지식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을 반영하며 2011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요구하고 있는 문학교육의 내용을 최미숙 외(2011)에서는 문학교육의 당면 과제 6가지로 제시하고 있다(최미숙 외, 2011:326~330 내용을 재정리하였음). ◐ 문학교육의 당면 과제 6가지 ◑ ① 문학의 생활화 ② 매체언어에 대한 능동적 수용 ③ 문학 경험의 통합 및 실제화 ④ 주체적인 문학 향유 능력 신장 ⑤ 문학의 성찰적·윤리적 역할 강조 ⑥ 다문화·세계화 시대의 공동체 발전에 대한 고려 위의 내용을 통해 문학교육에 대한 방향을 다음과 같이 구체화할 수 있다. ● 문학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삶과 생활에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즐길 수 있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다. ● 문학의 읽고 감상하고 표현하는 방식은 미디어 시대 변화에 맞게 다양한 매체와 방법도 수용하여야 한다. ● 문학에서 길러주어야 할 능력은 자신의 눈으로 작품을 해석하고 평가하며 재구성하는 주체적 문학 향유 능력이다. ● 문학 학습 방법은 지식과 경험, 수행과 태도가 통합적으로 수용 및 생산되도록 한다. ● 문학교육에서 국어 자료는 공동체의 삶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 일상이나 성장의 고민을 다룬 것, 다양한 공동체의 가치관과 삶을 표현한 것 등을 선택하여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삶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보편성을 형성하도록 한다. 2011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과 시 지도 방법 반응 중심 교수·학습을 위한 시 수업 절차와 주요학습 활동의 예 [PART VIEW] -반응 준비 ?동기 유발 ?학습문제 확인 ?배경지식 활성화 ?관련 있는 비슷한 경험 이야기하기 ?관련 시 또는 알고 있는 시 읽고 느낌 나누기 ?학습문제 확인 -반응 형성 ?작품 읽기 ?작품에 대한 개인 반응 정리 ?낭독, 윤독하기 ?시의 분위기 파악하기 ?재미있는, 인상깊은 표현은 무엇인가? 왜 그렇게 느껴지는가? ?가슴에 와 닿는 표현은 무엇인가? 무엇을 표현한 것인가? ?시의 장면을 줄글로 표현하면 어떤가? -반응 명료화 ?작품에 대한 개인 반응 공유 및 상호 작용 ?자신의 반응 정교화 및 재정리 ?시를 읽은 느낌은 무엇인가? ?시의 중심생각은 무엇인가? -반응 심화 ?다른 작품과 관련짓기 ?일반화하기 ?여러 가지 방법으로 느낀 점 표현하기 ?다른 시 더 읽어보기 ?시 바꿔 쓰기, 시 창작하기 학년군별 시 관련 성취기준 1~2학년 : 발상과 표현이 재미있는 작품을 다양하게 접하면서 문학이 주는 즐거움을 경험하고, 일상생활의 경험을 문학적으로 표현한다. ?동시를 낭송하거나 노래를 들려준다. ?말의 재미를 느끼고 재미를 주는 요소를 활용하여 자신의 경험을 표현한다. ?일상생활에서 겪은 일을 동시나 노래로 표현한다. [자료 예시] 창의적 발상이나 재미있는 표현이 담긴 동시, 노래 학생의 일상을 배경으로 하는 동시 3~4학년 : 문학의 구성요소가 잘 드러나는 작품을 대상으로 하여 그 구성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문학 작품을 자신의 말로 해석하고, 해석한 내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짧은 시나 노래를 암송한다.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부분에 유의하며 작품을 이해한다. ?작품 속의 세계와 현실 세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안다. ?작품을 듣거나 읽거나 보고 느낀 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자료 예시] 운율과 이미지가 돋보이는 동시나 노래 일상의 고민이나 문제를 다룬 동시 5~6학년(2015년부터 적용) : 문학 작품에 대한 해석의 근거를 찾아 구체화하고, 작품의 일부나 전체를 재구성하는 활동을 통해 작품 수용과 표현의 수준을 높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문학 작품을 들고 그 이유를 말한다. ?작품에서 말하고 있는 사람의 관점을 이해한다. ?작품에 나타난 비유적 표현의 특징과 효과를 이해한다. ?작품의 일부를 바꾸어 쓰거나 다른 갈래로 바꾸어 쓴다. [자료 예시] 다양한 형식과 표현이 드러나는 시나 노래 성장과정의 고민과 갈등을 소재로 한 작품 한국 문학의 전통이 잘 드러난 작품 다양한 가치와 문화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 5학년(2014년) ?문학 작품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찾고 그 까닭을 이해한다. ?문학 작품은 읽는 이에 따라 다르게 수용될 수 있음을 이해한다. ?문학 작품에서 중요한 부분을 바꾸어 쓰고, 그 의도와 효과를 설명한다. [자료 예시] 인물이나 배경의 묘사가 분명한 작품 주제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작품 6학년(2014년) ?자신이 좋아하는 문학 작품을 들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문학 작품에 나타난 비유적 표현의 특성과 효과를 이해한다. ?작품의 일부를 바꾸어 쓰거나 다른 갈래로 바꾸어 쓴다. ?문학 작품에 나타나는 인물 간의 갈등을 이해한다. [자료 예시] 다양한 비유가 사용된 작품 인물 사이의 갈등이 잘 드러나는 작품 문화와 전통의 차이가 드러나는 여러 작품 주제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작품 학년별 지도 방법 ● 1학년 _ 반복되는 말, 느낌 살려 시 읽기 1학년은 비유나 상징, 형식을 가르치지 않아도 모두 다 ‘시인’이다. 그러므로 이미 가지고 있는 시에 대한 느낌을 살려주도록 한다. 좋은 시를 다양하게 읽어주고, 큰 소리로 낭송하고, 그 가운데 표현이 주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반복되는 말 속에서 운율을 느끼며 이를 즐기도록 하고, 시 속에 나타난 세계를 그대로 즐기게 해주는 데 역점을 둔다. 낱말이 주는 재미, 생각이 주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를 찾아 학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 ● 2학년 _ 재미있는 말, 느낌 살려 시 읽기, 겪은 일로 시 쓰기 어휘가 늘어나고, 언어 유희를 즐기는 시기이다. 따라서 말의 재미도 반복되는 말에서 더욱 확장하여 시의 맥락에서 드러나는 말의 재미를 찾도록 한다. 전래 동요는 이러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어 저학년의 시 감상과 창작 자료로 매우 좋다. 또 자연현상이나 일상 경험의 세계를 표현한 시에서 재미있는 발상을 찾아보도록 한다. 이러한 재미를 느끼면 곧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경험 세계를 표현하게 된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시 감상 지도가 리듬감이나 재미있는 표현에서 멈추어서는 안 되며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보고 진실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겪은 일을 시로 표현하기를 할 때는 학생들이 쓴 생활시를 많이 보여주면 한결 쉽게 받아들인다. 생활 속에서 시를 즐기도록 한다. ● 3학년 _ 시 암송하기, 시에 담긴 인물의 마음 상상하기 3학년으로 올라오면 운율과 이미지, 상징, 행과 연 등 시의 구성요소를 알고 시 감상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은 시를 깊이 있게 감상하기 위한 안내이므로 수업에서는 시의 전체적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 목표를 둔다. 이미 1, 2학년 때 ‘느낌을 살려 소리내어 읽는 것’은 충분히 배운 상태다. 따라서 학생 개개인의 느낌을 존중하고 내면화시킨 것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 4학년 _ 시의 배경과 표현, 시인의 마음으로 분위기 파악하기, 시 읽고 다양한 방법으로 느낌 표현하기, 좋아하는 시 소개 4학년 학생들은 사고가 성숙해져서 시의 운율이나 재미있는 말과 같은 시의 외형적 요소보다 시의 내용에서 오는 감동에 반응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따라서 4학년 학생들이 겪은 시적 체험 세계와 가까운 소재의 시들을 많이 접하게 해준다. 자신이 체험한 느낌과 일체감을 느낄 때 쉽게 감동하고, 일상생활에서 시 읽기를 즐기고 표현하게 된다. ● 5학년 _ 인상적인 표현 찾기(비유적 표현), 시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 비교하기, 정형시조 5학년 정도가 되면 시의 형식, 시적 비유나 상징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며, 시 형식이 갖는 특성과 아름다움을 나름대로 느낄 수 있다. 학생들은 표현 기교가 독특하고 아름다운 시보다 생활 속에서 ‘아, 정말 그래!’ 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를 더 즐긴다. 일상어로 쓰여지고 누구든지 공감할만한 친숙한 소재나 느낌을 나타낸 시를 찾아 들려줌으로써 시를 더욱 가깝게 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시조나 전래 동요를 낭송하면서 형식에 맞게 자신의 삶을 표현하도록 하여 우리 문학 전통을 이어가도록 한다. 같은 작품을 읽어도 느낌과 감동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그 느낌과 감동의 이유를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근거있는 해석, 더 나아가 타당성 있는 해석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는 하나의 해석이 있다는 전제를 벗어나 여러 생각을 비교하여 봄으로써 시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한다. 시를 주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 6학년 _ 시에 등장하는 인물 사이의 갈등 알기, 좋아하는 시 소개하고 그 까닭 말하기, 비유적 표현 찾아보기, 시를 다른 갈래로 표현하기 시의 운율, 함축적 표현, 심상, 비유적 표현 등 시의 특성을 알아보며 시를 읽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이를 알아보는 것은 인상적인 표현 찾아보기의 연장선상에 있다. 비유적 표현을 통해 사물, 상황, 복잡한 마음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비유적 표현을 찾는 것에만 치중하여 시 전체를 깊이 있게 감상하는 일을 놓쳐서는 안 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끔 한다. 교과서의 작품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쓴 시, 생활시 중에서 생활 속 경험과 느낌이 잘 표현된 시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느낌을 이야기하도록 한다. 시를 읽을 때에는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시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이 다 다를 것이며 이를 타당한 근거로 이유를 들어 설명하도록 한다. 시 읽기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가감없이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친구의 것과 비교하여 나를 이해하고 친구를 이해하며 다양한 공동체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이해함으로써 인성교육에도 초점을 두도록 한다.
우리 사회의 90%는 더불어 살아가는 협동적 삶이고, 겨우 10%가 경쟁적 개별적 삶을 살아간다. 그러므로 학교도 경쟁학습 구조에서 협동학습 구조로 바뀔 때 희망이 있다. -존슨 형제- 재미있고 효율적인 영어 수업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 활동 중심의 수업을 적용하기 위해 인성 중심의 협동학습 구조를 활용해 보자. 협동학습은 학습자가 소집단을 이루어 학업을 완수하기 위해 서로 협동함으로써 일어나는 학습의 한 형태로 학생의 인지적 발달뿐만 아니라 사회적, 도덕적인 발달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구조 중심 협동학습은 구성원 간의 긍정적 상호 의존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친숙감과 자신감을 가지며, 활동에서의 개인적인 책임감은 물론 모둠원의 동등한 참여를 바탕으로 동시다발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자들끼리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의 바탕인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네 가지 언어기능을 신장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에 협동학습을 통하여 서로 돕고 격려하면서 경쟁위주에서 벗어나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흥미를 갖고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하고, 활동 중심의 반복 학습으로 영어의 기초를 튼튼히 하며, 학습 활동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어 학생들이 영어를 듣고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 요인을 극복하고, 나아가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표현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협동학습을 위한 영어의 바다 만들기 협동학습을 위한 준비 _ 학급 세우기 활동, 모둠 세우기 활동, 침묵 신호, 향상 점수제, 협동학습 자료 ● 학급 세우기 활동 + 서로에 대해 알기 : 학급 전체가 원을 그리며 돌다가 ‘얼음!’ ‘짝짓기’ 등의 신호에 따라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와 만나서 교사가 지시하는 내용의 대화를 나눈다. 예) What will you do this summer vacation? What do you want to ben i the future? 등 + 차이점 존중하기 : 코너 설정(4개)→생각하고 써보기(쪽지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코너의 번 호 적기)→코너에 모이기(코너에서 두 명~네 명이 짝을 지어 이야기한 후 코너 전체에 자기 파트너의 의견을 정리해서 이야기하기) + 상호 지원 : 돌기→얼음→모둠 “박수 세 번 더하기 박수 두 번은?” 5명과 모둠 만들기, 모둠 을 만들지 못한 사람은 미아보호소에 선다. + 시너지 개발 : 한 모둠은 ‘2’를, 다른 모둠은 ‘7’을, 세 번째 모둠은 ‘+’ 표시를, 네 번째 모둠은 ‘=’ 표시를 만들어 ‘2+7=’이란 식을 만든다. 나머지 학생들은 정답 9를 구한 후 답의 위치에 모양을 만든다. 학급 세우기 활동은 같은 반의 모든 학생들 간 연관 관계를 돈독히 하고 영어학습을 위 한 긍정적인 환경을 창조해 낸다. ● 모둠 세우기 활동 [PART VIEW] ?서로에 대해 알기 : 서로의 이름을 익히기 위해 공을 던지며 이름 익히기→이름 부르기→질 문하기 단계로 진행한다. ?모둠 정체성 : 종이 한가운데 직사각형 그리기→꼭지점 연결하기→번호 쓰기(1, 2, 3, 4)→공 통점 쓰기로 모둠 내에서 정보를 정리하는 방법인 ‘창문’법을 사용한다. ?상호 지원 : 모두미들이 서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결속을 다질 수 있도록 풍선 치기, 거울 음악, 구조선, 얼음 콩 주머니, 손바닥으로 기대기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차이점 존중하기 : ‘가치수직선’으로 모두미들 자신의 가치관을 분명히 하고, 주제에 대해 자 신의 현재 상태를 살피고 이를 통해 자신을 모습을 발견하고 다른 모두미들의 생각을 들으 며 상대방을 이해한다. ?시너지 개발 : 개개인이 협동적으로 일할 때 증폭되는 에너지로 어떤 과제든지 상호작용이 아이디어의 자극과 개선을 가져올 수 있게 모둠 과제, 모둠 기차의 방법을 사용한다. ? 모둠 세우기 활동은 모둠을 단결시키고, 영어수업을 잘 할 수 있게 이끈다. ● 침묵 신호 ?구별 신호 : 교사의 손가락을 위로 들어 학생들의 시선을 끈다. ?동작 조절 카드 : 활동을 잘하는 모둠에는 푸른 카드를, 소리를 줄여야 할 모둠에는 노란 카 드를, 정말 조용히 해야 할 모둠에는 붉은 카드를 표시해 주고 다시 활동하게 한다. ?소리 지킴이 : 4명의 모두미들에게 고유 번호를 부여하고, 각자 역할을 결정하고, 그 중 소리 지킴이가 학생들이 너무 떠들지 못하게 주의를 준다. ?발표 카드 : 각 구성원에게 일정 수의 카드를 나누어 주고, 발표할 때마다 자신의 카드를 한 곳에 내려놓는다. 나머지 학생이 카드를 다 사용할 때까지 발표를 할 수 없어 동등하게 참여 할 수 있다. ?사회적 기술 익히기 : 협동학습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 이 주에 숙달할 사회적 기술을 게시하 여 칭찬의 문장이나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 침묵 신호, 발표 카드, 사회적 기술 익히기로 효과적인 협동학습이 이루어진다. ● 향상 점수제 ?칭찬 카드 : 긍정적인 보상으로 칭찬 카드나 티켓(모둠/개인 칭찬 카드)을 만들어 즉각적으 로 보상한다. ?향상 점수제 : 학생의 점수를 표시하되 많은 노력을 통해 이전 평가보다 점수가 상승한 학생 에게는 향상 점수를 별도 부과함으로써 과정의 평가와 개인차를 배려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학급 온도계 : 학급 향상 점수에 대해 목표를 정하고 누적 기록하며 학습 보상을 공개한다. ?학급 향상 점수 기록표 : 개개인의 노력이 모여서 학급 전체의 보상으로 돌아오게 한다. ? 향상 점수제를 통해 과정의 평가로 수행평가의 취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다. ● 협동학습 자료 ?선택 돌림판(Spinner) : 학생이나 모둠을 선택하여 발표시킬 수 있고 고른 선택의 기회를 제 공한다. ?볼륨 그래프(Volume graph) : 협동학습 활동이나 수업 중 아동들의 소리를 조절할 때 교사 가 볼륨의 크기를 정해주고 능동적인 학습 참여를 조장한다. ?티치 타이머(Teach timer) : 협동학습 구조를 사용하여 활동할 때 시간을 정해줄 수 있는 자 료이다. ?역할 분담표 : 모둠의 개개인이 적절한 역할을 분담하고, 고유 번호에 따라 자리에 앉는다. ?모둠 팻말, 개인 이름표 : 자기 모둠의 팻말과 개인 영어 이름표를 가지고 활동한다. ?협동학습 일지 : 매 수업시간이 끝난 뒤 학습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 협동학습 자료를 이용하면, 효율적으로 학습 활동을 조절하고 운영할 수 있다. 협동학습의 다양한 구조 _ 정보 교환 구조, 의사소통 기술 향상 구조, 사고력 신장학습 구조 ● 정보 교환 구조 ? 돌아가면서 말하기(Round Robin) : 교사가 주제 준비→주제에 대하여 학생들이 돌아가면 서 말하기→교사가 마지막으로 정리 [수업 적용] ?CD-ROM 듣고 들은 내용 말하기 ?쟁반노래방 할 때 돌아가면서 부르기 ? 모둠 인터뷰(Team interview) : 짝짓기(인터뷰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역할 바꾸기→돌아 가면서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것을 모둠에 이야기하기→모둠에서 한 명 뽑기→모두미들은 뽑힌 사람에게 돌아가면서 질문하기→선택된 모두미는 답하기 [수업 적용] ?1단원 드라마 ?생일을 조사하는 인터뷰하기 ? 셋 가고 하나 남기/하나 가고 셋 남기(모둠여행) : 교사가 모둠마다 다른 주제 지정→학습하 기→세 사람이 모둠별로 순서대로 이동→혼자 남은 설명자가 다른 모둠원에게 설명→한 바 퀴 돌아 전체 주제에 대해 학습→돌아다닌 사람이 설명자에게 말해주기 [수업 적용] ?모둠별로 다른 article을 준 다음 이야기를 듣고 자기 모둠 학습지의 빈칸 채 우기 ?이야기를 몇 개의 컷으로 나눈 후 한 컷을 한 모둠에게 주고, 전체 이야기 순 서 엮기 ? 쉬기-얼음-모둠 : 학생이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서로 섞이기→교사가 얼음이라고 외치기→ 학생 멈춤→교사가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하기→학생이 답에 따라 모둠 짓고 앉기→모둠 에 속하지 않은 학생은 미아보호소로 가기 [수업 적용] ?서로의 영어 이름을 모를 때 사용하면 유용 ?수업 도입 단계에서 안부를 물을 때 유용 ? 동심원 : 학생들이 두 개의 원으로 서기→바깥쪽이나 안쪽 중 한 줄만 오른쪽으로 한 칸이 나 두 칸 이동하여 새로운 짝 만나기 [수업 적용] ?좋아하는 계절 묻기 ?길 찾기 게임 ?방학 계획 조사하기 ? 3단계 인터뷰 : 인터뷰 할 사람과 받을 사람으로 짝짓기→역할 바꾸기→각자 알게 된 것을 모둠에 이야기하기→다시 짝을 지어 이번에는 인터뷰를 받았던 사람이 인터뷰하기→인터 뷰를 통해 알게 된 것을 모둠에 이야기하기 [수업 적용] ?우리 가족의 직업 ?사고 싶은 물건에 대한 정보 알려주기 ? 칠판 나누기 : 전체 칠판을 각 모둠 수에 따라 나누기→모둠 대표가 나와서 각 모둠의 의견 을 동시에 기록 [수업 적용] ?모둠별로 퍼즐로 된 문장을 맞추어 칠판에 적기 ● 의사소통 기술 향상 구조 ? 부채모양 뽑기 : 1번 학생이 문제 카드를 부채모양으로 펴 들기→2번 학생이 카드를 뽑고 문제를 큰소리로 읽기→3번 학생이 그 문제에 답하기→4번 학생이 답에 대해 칭찬해 주기 →역할 바꾸기 [수업 적용] ?CD-ROM을 듣고 각자 문제를 내고 서로 맞추기 ? 다시 말하기 카드 : 발표 카드 구조와 동일하나 자기가 말할 차례에는 반드시 앞사람의 이 야기를 다시 말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수업 적용] ?snowball game처럼 어휘 늘리기 ?이야기 엮기 ? 텔레폰 : 각 모둠에서 밖에 나가 있을 학생 한 명 선택→선택된 학생(학습자)이 밖으로 나간 후 남아있는 학생들에게 이야기 들려주기→학습자 들어오기→모둠원들이 학습자에게 이야 기 전달하기→학습자의 이해도 체크 [수업 적용]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해도 점검하기 ? 듣고 그리기 : 학생들은 각자의 생각대로 그림 그리기→다른 친구들에게 보여주지 않기→ 그림이 완성되면 모둠으로 돌아와 자기들의 그림을 설명해 주고 다른 짝들이 그리게 하기 →두 그림을 비교해 보기 [수업 적용] ?한 도시의 길과 건물의 위치 그림을 설명하여 짝의 것과 비교해 보기 ? 발표 카드 : 각 구성원들에게 일정 수의 카드 나누어 주기→발표할 때마다 자신이 가진 발 표 카드를 하나씩 내려놓기→자신의 발표 카드를 전부 사용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이 카 드를 다 사용할 때까지 발표하지 않고 기다리기→모든 학생이 발표를 마친 후 추가로 발표 할 의견이 있으면 카드 더미에서 발표 카드를 1장씩 더 가져와 발표하기 [수업 적용] ?방학 동안 자신이 경험한 일 이야기하기 ?1년 동안 친구들이나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 하기 ● 사고력 신장학습 구조 ? 브레인스토밍 : 브레인스토밍에 적합하게 역할 부여하기→주제 제시→생각을 자유롭게 말 하기→각 아이디어를 종이에 적어서 아이디어 분류하기 [수업 적용] ?단원을 시작할 때 주제에 관련된 단어 마인드맵하기 ? 벤다이어그램 : 교사가 주제 제시→두 개의 원을 가운데가 어느 정도 겹치게 그리기→각 원 위에 비교하고픈 대상이나 이름 적기→모둠원들이 돌아가며 공통점과 차이점 적어 넣기 [수업 적용] ?내가 좋아하는 계절과 친구가 좋아하는 계절 ? 생각-짝-모둠 : 교사의 질문→생각하기→짝토론→모둠토론→모둠 발표하기 [수업 적용] ?어떤 물건을 사는 것이 적합할까? ? 모둠 문장 : 교사가 주제를 제시하고 생각할 시간 주기→짝을 지어 서로의 생각 토론하기→ 각자 주제를 한 문장으로 써보기→개인의 문장을 돌아가면서 읽기→모둠 안에서 토론하여 참신한 생각 정하기 [수업 적용] ?사랑이란 ?가족이란 ? 이야기 엮기 : 4컷 만화를 한 컷씩 오려서 봉투에 넣고 각 모둠별로 나누어 주기→모둠원이 봉투에 들어있는 만화를 한 컷씩 가져가서 보여주지 않고 설명하기→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이야기 순서 맞추기 [수업 적용] ?요리하는 방법 ?우리 집에 찾아오는 길 ? 동시다발적으로 돌아가며 쓰기 : B4 용 지를 8등분하여 미니북으로 만들기→1 쪽에 학습과 관련된 이야기 첫머리 적어 주기→모둠원이 뒷 이야기를 동시에 한 쪽에 기록→계속해서 돌려적다가 마지 막엔 이야기 완성하기 [수업 적용] ?읽은 동화책의 내용을 바 꾸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