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7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가은초등학교(교장 권미숙)는 3월 3일(화) ~ 22일(일)까지 3주간의 휴업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울림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본교와 분교 2~6학년 78명의 학생이 코로나 19로 인한 휴업 기간 중 불안한 심신의 안정과 가정 내에서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각 담임 선생님들이 각 학년별 교육과정에 맞는 시를 엄선하고, 일주일에 2편씩 SNS를 통하여 안내함으로써 가족과 함께 낭송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낭송한 시를 매주 금요일 영상으로 만들어 담임 선생님 SNS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첫 주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학생들이 집에서 마냥 놀지 않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하게 되었기에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였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시를 낭송하고 영상 제작하는 것을 어색해하였으나 유튜브와 같은 1인 방송에 익숙한 세대답게 이내 능숙한 솜씨로 참여하였다. 담임 선생님들께서는 SNS로 받은 영상을 통해 시 낭송에 대한 지도를 학생 및 학부모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학교에서는 각 학반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에 대하여 개학 후 격려를 해 줄 수 있는 우수 학생 포상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에 있다.
눈길 닿은 곳마다 봄꽃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그네들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습니다. 꽃잔치가 펼쳐진 남도에는 어디에나 사회적 거리두기 현수막이 보입니다. 꽃구경을 내년으로 미루고 집에서 가족들과 에어프라이어에 튀긴 닭과 맥주를 멀리 가로등 불빛에 하얗게 흔들리는 벚꽃나무를 보면서 즐겼습니다. 개학이 자꾸만 미루어 지다 보니 교과 진도표를 3번이나 고쳐 썼습니다.^^ 교육과정 시간 감축으로 재구성하는 수고보다는 아이들과 언제 만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동네 사람들과 하는 독서모임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온라인으로 이달의 책을 추천하고 간간이 안부를 전합니다. ‘강원도 감자 드디어 구입!’라는 메시지를 달아놓은 벗이 추천한 책이 『보건교사 안은영』입니다.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인 그녀가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면서 3월의 도서로 단체 밴드에 소개하였습니다. 요즘같은 시기에 읽으면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당장 구입하였습니다. 집 앞 백목련이 꽃잎을 떨구는 날 읽은 그 책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보건교사가 퇴마사라니요. 이 환상적인 조합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으니 꿀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보건교사이자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처리하는 퇴마사 안은영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하고 괴상한 사건들을 해결한다는 내용입니다. 학교 설립자의 후손이자 현재 한문 교사로 근무하는 홍인표는 거대한 긍정적 에너지를 갖고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들과 싸우다 지친 안은영이 방전될 때마다 배터리처럼 충전시켜주는 존재입니다. 발랄하고 용감한 그녀가 비비탄총과 장난감 칼로 맞서는 귀신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그녀가 있는 학교에 등장하고 사라집니다. 상쾌하고 명랑한 학원소설답게 학생들이 뿜어내는 상큼한 에로에로 에너지들이 무척 귀여웠습니다. ^^ 그러니까, 결국 은영이 보는 것은 일종의 엑토플라즘, 죽고 산 것들이 뿜어내는 미세하고 아직 입증되지 않은 입자들의 응집체다. p.14 이 책에 ‘나오는 죽고 산 것들이 뿜어내는 미세하고 입증되지 않은 입자’라는 말에 주목하였습니다. 이 입자 중의 하나가 코로나-19일까요? 우리들의 삶을 옥죄고 있는 존재도 어쩌면 인간들이 이 지구를 어지럽히고 더럽히고, 먹지 못할 것을 만들어 팔고, 생각이 다르다고 총을 들이대고, 이윤을 위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이러한 것들이 뿜어내는 미세하고 나쁜 기운들이 뭉쳐서 발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책을 너무 읽었나 봅니다. 모두 긍정적 에너지로 넘치는 건강한 봄 되시기 바랍니다. 『보건교사 안은영』, 정세랑 지음, 민음사, 2015
26일 오전 서울보라매초등학교(교장 김갑철) 선생님들이 25일부터 시행된 학교 앞 어린이 교통안전을 강화한 '민식이법'과 관련하여 계몽활동을 하고 있다.
▨초등 감사함 수업|양경윤 지음|메이트북스 펴냄 ‘감사함 전도사’를 자처하는 양경윤 수석교사는 부모가 먼저 ‘감사함’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익숙하거나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이지만, 감사할 줄 알 때 삶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보통 엄마인 저자도 한때는 육아에 지치고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다 감사함 습관을 지니면서 다른 삶을 살게 됐고, 자녀들 또한 긍정적이고 주도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생의 결정적인 시기인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습관은 ‘감사함’”이라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와일드|송인섭 지음|다산에듀 펴냄 교육심리학의 권위자이자 자기주도학습 일인자인 송인섭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지난 10년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시한 ‘AI 시대의 감성 창조 교육법’이다. 송 교수는 수많은 학습자를 연구한 끝에 위기 상황에서 남다른 문제해결력과 유연성을 발휘하며 자기조절력을 보인 아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감성적 창의성’이 발견됐다고 말한다. 감성적 창의성이란 사람만이 지닌 감성이라는 고유한 능력에 창의성을 더한 의미로, 미래 세대가 반드시 갖춰야 할 생존능력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 시스템이 바뀌는 야생적(Wild) 환경에서 스스로 생존하는 자생성(wild)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로, 감성적 창의성을 ‘와일드(Wild)’로 개념화했다. 감성적 창의성 교육의 필요성과 구성 요소, 감성적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 등으로 구성됐다. ▨핀란드가 천국을 만드는 법|정경화 지음|틈새책방 펴냄 우리는 그동안 핀란드를 ‘이상향’으로 여겨왔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세계 최고의 교육 프로그램, 높은 수준의 복지…. 무엇이 지금의 핀란드를 만들었는지 궁금해한다. 나아가 핀란드의 각종 제도를 우리 사회에 적용하려는 시도도 끊이지 않는다. 그런 우리에게 전직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희생 없는 행복은 없다’고 말한다. 천국 같은 핀란드의 모습 뒤에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 이야기다. 핀란드는 정부와 사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높은 세율을 유지하고, 무상 교육과 복지도 결코 공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의 목표도 낙오자를 만들지 않고 자기 몫을 다하는 사람을 키워내는 데 있다. 사회에서 제 몫을 못하면 결국 사회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10년간 끊임없이 관찰하고 질문을 던진 끝에 지금의 핀란드는 ‘자립과 신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핀란드 교육과 복지, 경제의 진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특히 무상 교육과 무상 복지가 가능한 이유, 공교육이 추구하는 목표 이야기는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어릴 적 사고로 인해 오른쪽 다리를 저는 절름발이 인생을 살아야 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전 교생 중 장애인은 유일하게 나 혼자였다. 하지만 부모님의 헌신과 사랑을 통해 장애로 인한 나름대로의 고통의 기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장애의 과정을 겪어서인지는 몰라도 장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특수교육과를 지원, 졸업 후 지금까지 특수교사로 18년 넘게 생활해 오고 있다. 현재 양평에서는 8년째 특수학급을 담임하고 있다. 진경이를 만난 것은 2015년 3월 2일이었다. 어떤 학부모님이 상담을 받으러 왔다며 덩치가 큰 남자애를 데리고 전환교육실에 왔었다. 부모님께서는 이 녀석이 중학교 때부터 사고를 많이 쳐서 잘 지켜봐달라고 하셨다. 상담이 어느 정도 이어졌고 상담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부모님들에게 ‘마지막으로 진경이에게 바라는 것이나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진경이가 중학교 때까지 기분이 나쁘면 학교를 자주 뛰쳐나가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리고 담배도 피우니 선생님이 잘 지도해주세요. 그 외에는 진경이한테 기대하는 것은 전혀 없어요.’라고… 아버님 또한 ‘전혀 기대하는 것은 없습니다. 솔직히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기대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되지요. 3년 동안 문제만 일으키지 않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하시며 어머니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부모님이 나가자마자 진경이는 나에게 ‘저 여기 도움반에 계속 있어야 하나요? 그냥 원반에서 수업 들으면 안 되나요.’라고 하였다. 그래서 ‘진경아, 여긴 도움반이 아니라 전환교육실이다. ’라고 하니 ‘그게 그거죠. 똑같은 말이잖아요.’ 그래서 ‘알지 못하면 조용히 하고, 넌 예체능 과목을 제외하고는 밑에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주말에는 컴퓨터 자격증과 바리스타 자격 과정을 준비해야 하니 학교에 10시까지 나오고 점심값도 들고나와.’라고 약간 목소리의 톤을 높이며 말하였다. 그러자, ‘왜 신경질적으로 이야기하세요. 짜증 나게…’라며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이것이 진경이와의 첫 만남이었다. 아버지가 군인이고 엄격하셔서 주말에는 나오긴 나왔지만, 자리만 지킬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 진경이에게 나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지켜만 보았다. 그러다 둘째 주 토요일에 전환교육실을 졸업하고 현재 경희대학교 커피 매장에서 바리스타 근무하고 있는 선배가 와서 전환교육실 학생들에게 바리스타를 가르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진경이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그 수업은 참여하면서 선배가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열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4주가 지났을 무렵, 토요일 날 진경이가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상담을 요청하였다. 그래서 컴퓨터 ITQ 워드와 파워포인트 문제를 다른 학생들에게 내주고 그 녀석과 마주하였다. 나를 보며 대뜸 ‘지현선배가 지적장애인이라고 들었어요. 저도 지적장애인데 열심히 하면 바리스타가 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을 하였다. 그래서 ‘지현이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님 두 분 다 지적장애인이시다. 하지만 지현이는 부모님도 보살펴드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학교에서 정말이지 열심히 노력하여서 바리스타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네 모습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너도 노력한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선택은 네가 해라.’라고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무릎을 꿇으며 말하였다. ‘저 도움반 학생, 아니면 돼지라는 소리를 정말 듣기 싫어요. 부모님도 사고 쳐서 학교 오는 모습도 보기 싫고요. 정말 목숨 걸고 해 볼게요. 도와주세요. 선생님. ’2015년 4월 초 이렇게 진경이와 나는 의기투합을 하여 세상을 향한 걸음을 시작하였다. 먼저, 바리스타를 하기 전 전국장애 학생체육대회에 정식종목인 e-스포츠 종목 닌텐도와 디스크 골프를 시작하였다. 바리스타를 배우기 전 몸무게가 140kg정도 나가서 체중조절 및 컨디션 조절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몸이 워낙 거대해서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인지 잘 따라주었고 특히 e-스포츠 닌텐도 종목은 한 달 정도밖에 연습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천부적인 소질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체력운동을 바탕으로 바리스타 자격증 과정을 가르쳤다. 평일에는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 주말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e-스포츠, 디스크 골프, 바리스타(에스프레소, 카푸치노, 캬라멜마끼아또, 카페라떼, 카페모카 ICE메뉴, HOT메뉴)를 가르쳤다. 처음 두각을 낸 것은 바로 디스크 골프였다. 4월 말경에 경기도 대표선발전에서 6위를 하여도 대표로 전국장애 학생체육대회에 나가서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때 진경이가 제일 먼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이제부터 말썽 피우지 않는 착한 아들이 될게요’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후에 들었는데 진경이가 동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서 동네 친한 친구에게 가서 엄청나게 울었다고… 이것을 시작으로 진경이는 자신감을 회복하였고 정말이지 방학도 반납하고 학교에서 열심히 노력하였다. 그 결과, 2015 전국 중고등부 관광 음식 기능경진대회 (바리스타 부문) 동상, 2016년 전국 중고등부 관광 음식 기능경진대회 (바리스타 부문) 금상, 2016년, 2017년 전국 장애학생체육대회 (e-스포츠닌텐도부문) 연속 1위 등을 수상한 것은 물론 컴퓨터대회에까지 나가 제17회 경기도 장애인 IT 페스티벌 MS경진부문(파워포인트) 우수 수상, MS경진부문(인터넷검색) 우수 수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이렇게 조금씩 자신의 노력이 결과로 나오자 주위 비장애 학생들도 인정하기 시작하였고 더 이상의 ‘도움반’,‘돼지’라는 소리는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2016년도부터는 비장애학생과 독거노인 분들을 위한 레크레이션 및 바리스타, 재능기부를 통한 소통하는 마을공동체 활동, 장애ㆍ비장애 학생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미술상담 및 바리스타 체험, 장애학생이 지역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뉴스포츠 및 핸드드립 체험(장애인의 날, 지역평생학습 축제 지원), 지역장애인과 함께 하는 취업지원 IT페스티벌 등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바리스타와 컴퓨터, 체육운동 등의 재능을 지역주민과 비장애 학생,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멘토를 해주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 지역에서 장애에 고정관념과 편견은 물론 장애인식 개선에도 영향을 미쳐 교육적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발달장애인도 취업하여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변화를 가져왔고 학교에서도 바리스타 연습실에서 공사를 통해 카페로 전환해 전환교육실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바리스타를 배울 수 있도록 시스템을 체계화하였고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라이센스 과정도 운영하여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이 함께 배우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 까지 성장하였다. 2018년 졸업 후, 진경이는 지금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바리스타로 근무를 하고 있으며 그곳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주말에 본교 장애‧비장애 학생들, 지역의 독거노인분들과 후배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현재, 발달장애인의 경우, 다른 장애 영역 특히 사회에 진출한 감각 장애(지체장애, 청각장애, 시각장애)인들은 물론 비장애인들을 상대로 차가운 시선과 편견을 극복해야 하는 이중고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진경이에게 발달장애인도 자신의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 한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많은 발달장애인들에게 주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감각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불식시키고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디딤돌 같은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 진경이의 세상 도전기는 계속될 것이다. ‘진경아! 사랑한다. ’ ------------------------------------------------------------------------------------------------------------------ 2020 교단수기 공모 대상 수상자 수상 소감 '다양성'과 '차이'가 인정되는 세상을 바라며 2001년 처음 특수교육과 인연을 맺은 후 18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회복지정책 및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등이 제정되어 장애 학생들에게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 장애 학생들과 함께하며 느낀 것은 교실 시설 등의 양적인 지원만큼 비장애 학생들과 소통하며 공감하며 친구로 성장하는 질적인 성장은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0 교단 수기에 공모에 수상하신 초, 중, 고등학교 교사 및 교감 선생님, 교장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똑 같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미묘한 생물학적 차이를 지니고 태어났고, 이러한 이유로 서로 다른 자연적,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서로 다른 인격과 개성 그리고 독창성을 지니게 된 겁니다. 서로 같은 사람이 없기에 한사람 한 사람의 영혼과 생명이 소중하고 존엄한 것이므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가진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부족한 면을 채우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적 학생들의 경우는 본인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며 살아갈 수가 없으므로 주위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디딤돌이 되어준다면 충분히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여 사회 속에서 자신의 몫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단순한 시설적인 형식적 통합이 아니라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서로를 알아가는 많은 교육 활동과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는 실질적인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서로를 알아가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인격과 개성, 존중할 수 있는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것이며, 그 바탕 위에서 우리 학생들이 진로직업교육에 있어 아무런 심신의 제약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정진할 수 있게 되어 졸업 후,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들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눈높이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셔서 적용해 주십시오. 그러면 20년 후, 장애 인식 교육, 통합교육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같이’가 ‘가치’로, ‘획일성’이 ‘다양성으로 인정되며 사람이 중심인 대한민국이 될 거라 믿습니다. 그러면 제가 쓴 사례의 제자처럼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이 생겨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친구들이 많이 생겨날 겁니다. 끝으로, 2020 교단 수기 공모에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 말씀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20일 서울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교사들이 개학을 대비해 신입생 환영 물품 준비와 환경 미화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또 한 번 개학이 연기됐다. 교실에서 새 선생님, 새 친구들과 웃음꽃을 피워야 할 시기지만, 코로나 19는 3월 학교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설렘과 즐거움을 앗아갔다. 지난 3월 2일, 등교하지 못하는 전국 초등학생을 위한 온라인 학교가 문을 열었다. 매일 학년별 학습 콘텐츠가 업데이트되고, 주중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라이브 수업이 펼쳐진다. 지난 3월 4일에는 박정철 단국대 치과대학 교수가 ‘이 잘 닦고 인싸 되자’를 주제로 방송했고, 3월 18일에는 강성 카카오 부사장이 강사로 나서 미래 사회와 인공지능 이야기를 들려줬다. 유튜브에서 교육 콘텐츠로 인기를 끄는 교사 유튜버들도 방송에 동참하고 있다. ‘학교가자.com(이하 학교가자닷컴)’ 이야기다. 학교가자닷컴은 오픈한 지 3주밖에 안 된 신생 사이트지만, 학습 결손을 고민하는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선 입소문이 자자하다. 재미와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 기반 학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코로나 19로 혼란스러운 교육 현장에 단비가 돼준 학교가자닷컴 뒤에는 현직 교사들이 있었다. 학교가자닷컴은 대구 지역에서 에듀테크 활용 교육을 연구하는 교사들의 모임을 주축으로 시작했다. 지난달 말, 대구 지역 교사 12명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을 주시하다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심상찮다는 걸 감지했다. 개학 연기로 인한 학습 결손을 보완할 방법을 고민하다 온라인 학습 사이트를 떠올렸다. 신민철 대구 진월초 교사는 “개학 연기를 예상하고 2주 동안 사이트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함께할 교사를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고 전국 각지에서 돕겠다고 자원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학교가자닷컴은 전국 교사 30여 명이 이끌어가고 있다. 콘텐츠 원고 작업, 사이트 운영, 동영상 제작, 유튜브 라이브 기획 등 업무를 분담해 운영한다. 사이트는 ▲오늘의 배움자료 ▲라이브방송 ▲활용 안내 ▲학년별 학습 콘텐츠 ▲특수교육 ▲독서 도움 자료 ▲학부모 교실 ▲온라인 교사 연수 등으로 구성했다. 개학 후 진단평가를 대비해 새 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확인해야 할 부분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인기 캐릭터가 등장하는 안전 관련 영상과 시사 상식 등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신 교사는 “온라인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발성”이라며 “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잡을 수 있게 구성한다”고 했다. “라이브방송을 준비하면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학교에 오지 못하고 심심해할 아이들에게 가상의 학교를 만들어주고 싶었죠. 각계각층에서 학교가자닷컴의 취지에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방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방송을 본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보고 싶은 친구, 선생님과 방송을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고 소통하더군요.” 학교가자닷컴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건 편리함도 주효했다. 사이트에 접속해 클릭하면 원하는 내용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클릭’ 사이트에는 현장의 경험이 녹아 있었다. 신 교사는 “온라인 기반 학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한 번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원터치’로 가야 한다고 동료들과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에듀테크 활용 교육을 연구하는 동료들과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온라인 학습으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화상, 학습 사이트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일반적인 교사와 학부모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이런 상황을 경험한 적이 없으니까요. 일방적으로 복잡한 온라인 학습법을 이용하라는 건 수영을 가르쳐주지 않고 수영하란 것과 다르지 않아요. 무조건 원터치여야 했죠.” 며칠 전에는 학교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학습 커뮤니티(위두랑, 클래스팅, 학급 홈페이지 등)와 교육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학습 지원 사이트 학교온에도 학습 콘텐츠를 무상 공유·지원하기로 했다. 신 교사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고 확인할 수 있어 학습 이력 관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교가자닷컴 사이트를 안내하기보다는 내용을 공유해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어 “학부모는 제시된 주제에 대해 자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초등용 학교가자닷컴의 인기에 힘입어 ‘중등.학교가자.com’도 9일 선보였다. 중등 학교가자닷컴은 중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가자닷컴은 코로나 19 사태가 마무리되는 날까지 운영된다. “학교가자닷컴은 전국 선생님들의 교육에 대한 열망이 녹아 있는, 상징적인 사이트예요. 지금도 새로 합류한 선생님들이 주축이 돼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어요. 과제 구성부터 가정학습 연계 방안까지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번 고비를 넘기고 나면 이 경험을 살려서 미래교육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노력한 선생님들의 내공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거니까요.”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로 개학이 4월로 미뤄진 가운데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17개 시도교총이 전국 56만 교육자와 함께 학생 학습지도, 방역, 교육당국과의 소통 등 코로나 위기 극복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교총은 19일 입장을 내고 학교-가정-교육당국의 협력이 더 필요할 때라며 개학 연기 기간 동안 학교와 가정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학부모의 학습 공백 우려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독서활동이 중요한 만큼 학습에 도움이 되는 도서 추천 및 점검에도 나설 방침이다. 교총은 “현재 교원들은 휴업상황에서도 학교 홈페이지, 각종 SNS, 클래스팅,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헌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제 간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가깝게’ 하는 일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가정의 적극적인 협력도 당부했다. 교총은 “비대면 학습과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는 가정의 관심과 동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자녀가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학습 습관을 기르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밝혔다. 학교와 가정의 노력이 효과를 거두도록 정부와 교육당국의 뒷받침도 요청했다. 4월 개학까지 남은 기간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학교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이 만큼 개학이 지역사회와 학교의 위기가 되지 않도록 차질없이 준비해 달라는 것이다. 교총은 교육당국에 △학교·교원이 학생들을 촘촘하게 지도하고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 △마스크 등 학교 방역물품의 공적지원 체계 구축 및 안정적 학교 지원 △온라인 학습·생활지도 등을 위한 서버 접속 문제 해결 및 쌍방향 소통 강화 △온라인 학습 접근성이 낮은 특수학교 학생의 정부 차원의 학습권 보장 방안 △맞벌이 부부 등의 어려움 해소를 위한 지원책 △온라인 학습 수업이수 대체규정 등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교총은 전국 돌봄학교에 초등 방학생활 교재를 무상 기증하고 코로나19 대응 성금 전달, 지역사회 방역봉사 등에 나선 바 있다.
온라인학습 챙기고 수업준비 전념 학생 일일이 전화 돌려 건강 체크 묵묵히 일했는데…허탈 넘어 ‘분노’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아침 출근 후 1~2시간 공문처리, 가정통신문 보내고 회신받기 2시간, 온라인 학습터에 주요과목 단원별로 학습지 올리고 평가지 만들기 2시간, 학생들 온라인 학습 이수 여부 체크 및 피드백, 수업준비와 회의, 교육과정 연구모임 이후 돌봄 당번으로 7시까지 초과근무….’ 개학 연기로 비상근무 중인 서울의 한 초등학교 담임 A교사의 하루 일과다. 교육청에서는 2~3일 간격으로 출근하라고 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주 상황이 바뀌면서 교육과정 수정, 현장학습 일정 수정 등 각종 회의가 늘어나 그는 지난주에 하루 빼고 모두 출근을 했다. 3차 개학 연기가 발표된 17일에는 재택근무 일정을 모두 출근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재택근무를 해도 업무 진행은 똑같다. EVPN에 접속해 공문을 처리하고 학적 정리, 아동명부 정리부터 수업준비까지 마치려면 집에서도 하루종일 바쁘다. 서울의 한 중학교 B교사는 이런 업무에 더해 매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전화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학원에 갔는지 등을 묻는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22명 중 5명만 전화를 받더라고요. 연락이 안 되면 문자를 남긴 후 시간을 맞춰 통화해요. 학원에 되도록 가지 말고 마스크 꼭 쓰고 다니라고 당부하고, 온라인 학습자료 이용방법 등을 안내하는데 학부모님들은 걱정이 많고 묻는 것도 많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고3 담임들도 비상이다. 입시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지만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보지 못해 데이터도 없고 진학면담을 통한 입시 디자인도 할 수 없다는 것. 여름방학이 짧아지면서 생기부 작성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도 큰 걱정이다. 당장 학생들을 만날 수 없어 유선으로 틈틈이 학생상담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게 고3 담임들의 설명이다. 일반 교사들 뿐만 아니라 부장교사들의 일과는 더 고되다. 벌써 3번째 개학 연기가 반복되면서 학사일정과 교육과정 등을 다시 짜고 고치는 일에 매달려 있다. 인천 C중 D부장교사는 “개학 2주 미루면 기존 일정도 2주 미루면 그만인 게 아니라 입시일정이나 내신산정, 시수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했던 교사들은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사를 지칭해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고 발언한 것을 보고 “허탈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A교사는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이 우리를 외면하고 있고 현장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수장도 몰라주는데 누가 알아줄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었고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한탄했다. B교사는 “다음 교육감은 학교 현장을 겪어보고 잘 아는 분이 선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루종일 했다”며 “기존에도 교사들에 대해 안 좋은 여론이 생길 때마다 상처받았는데 이번 일로 교육감이 확인사살을 한 것 같아 많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교육감의 이분법적 논리와 편가르기로 가뜩이나 힘든 교육현장에 분란만 일으켰다는 비판도 따른다. 경기 E초 F교사는 “선과 악을 만들고 악을 지탄하면서 선을 챙겨주는 프레임으로 여론을 움직이는 전형적 정치 때문에 교사들이 일도 안하고 월급을 받는 악역을 담당해야 했다”며 “앞으로는 정치보다는 진정성 있게 교육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힘을 싣고 표를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D교사는 “교육의 핵심 주체인 교사들에 대해 일하지 않고 월급을 받는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교육감 자격을 잃은 것”이라며 “그런 생각을 가진 교육 수장의 명을 앞으로 교사들이 신뢰를 갖고 따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초·중·고 학부모 10명 중 8명이 개학을 더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 플랫폼 기업 NHN에듀는 15일 학교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을 통해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관련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앱을 이용하는 초·중·고 학부모 이용자 16만 2413명(16일 오전 10시 38분 현재)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3.6%(13만 5772명)가 '개학을 한 차례 더 미뤄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개학 연기 찬성 비율이 높았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초등학생 학부모(7만 5823명) 가운데 87.9%(6만 6675명)가 '개학 추가 연기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학생 학부모(4만 8090명)는 83.3%가 개학 추가 연기에 찬성했고, 고등학생 학부모(3만 8500명)의 경우75.4%가 동의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당장 개학해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섣불리 개학하면 아이들을 집단 감염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스크를 계속 하고 있는 건 불가능하다"며 오는 23일 개학하는 것은 시기상조임을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는 두 차례 개학을 연기했다.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연기한 후, 코로나 19의 확산이 계속되자 다시 23일로 개학 날짜를 미룬 상태다. 교육부는 14일 "추가 개학 연기는 보건당국과 시도교육감, 교육 현장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총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감염과 유·초·중·고 학생, 교직원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개학 이후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며 교실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어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되고 일정 기간 안정화 될 수 개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뒤늦게 찾은공부할 권리 겨울나무들은 무거운 옷을 벗어버리고 시원하게 서서 어두컴컴한산책 길을 반겨줍니다. 마치 거인들이 서서 맞아주는 듯한 이른 아침 풍경은 늘 나를 압도하곤 하지요. 나무로 태어난 숙명을 완벽하게 해내고 침묵으로 말을 하는 우람한 나무들이 지난 시간 여러 갈래로 뻗은 가지들을 자랑하며 묻습니다. 교사라는 옷을 벗고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일상 앞에 내가 드러낸 가지들이 너무 초라하지는 않은지 엄숙하게 묻고 있으니! 아침마다 숙제를 하듯 그 질문에 답할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이제 자유인으로살며 설레는 마음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바로 '공부'임을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저에게 '공부'는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해야 했던 숙제였습니다. 왜 해야 하는지 물을 여유도 없이, 무조건 달려야했던 길이었습니다. 그러니 공부하는 재미는 사치스러운 언어였습니다. 오직 그 길 밖에는 보이지 않았던 외길이었습니다. 일하기 위해, 돈을 벌어서 부모님을 부양하기 위해 운명처럼 받아든 그 길이 어느 새 41년 저 뒤로 긴 그림자를 새겨 놓았습니다. 이젠 아무도 나를 일터로 내몰지 않을 지점에서 진정한 공부를 시작할 생각으로 2020년을 시작하며 '공부할 권리'를 찾아 나설 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 더 이상 선생의 길을 걷기 위해 공부를 의무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가볍습니다. 그래서인지 공부는 의무가 아닌 권리가 되는 순간,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작가 정여울의 첫 문장이 가슴에 꽂혀 읽게 된 책입니다. 납부금이 없어 중학교를 갈 수 없었던 그 서글픈 유년의 아픔을 꼭꼭 밟으며 새롭게 시작할 나의 공부 인생에 희망찬 지평을 열어준 작가에게 고마움도 전합니다. 작가 정여울은 이 책에서 그가 애독한 책을 매개로 자신의 문학적 취향을 꾸밈 없이 드러냅니다. 그가 읽은 책들을 찾아 읽으며 함께 공부의 길을 걸을 생각만으로도 기쁩니다. 책 속의 책들을 만나는 일은 새 친구를 만나는 것만큼이나 설레는 일입니다. 그가 신문에 연재하는 서평들을 꼭 읽어보는 편이라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친숙한 이름입니다. 공부란 "과거와 현재의 문제를 깨닫고 미래의 삶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공부에 대한 개념도 명쾌해서 좋습니다. 지금 나는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공부를 준비하고 있으니. 책 속에서 만나는 생각의 동지들 15세기 화학자이자 의학자인 파라켈수스는 "인간은 자기가 상상한 모습대로 되고, 인간은 자기가 상상한 바로 그 사람이다." 라고 말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중학교에 갈 형편도 안 되는데 책을 붙들고 사는 나에게 계모님은 교과서를 내동댕이치며 소리치곤 하셨지만 내 가슴 속에는 늘 공부하는 내 모습을 그렸고 그대로 이루어졌으니 파라켈수스의 말은 진리에 가깝습니다. 아니, 진리입니다. 시대를 뛰어넘어생각이 같은 동지를 만나는 건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니 이제 다시 상상을 시작하렵니다. 세상의 책들을 최대한 많이 읽고 소화시킨 양념으로 내 생각을 버무려 김장 김치처럼사랑 받는글김치를 담고 싶습니다. 그것이 죽는 날까지 내가 하고 싶은 '공부할 권리'입니다. 책을 읽을 수 있고, 내 생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꿈을 꾸는 바로 지금이 최상의 순간입니다. 어쩌면 코로나19 때문에 두문불출하며 책과 더 친해졌으니, 어떤 상황에 처하든 어두움보다 빛을 찾으며 살고싶은 오랜습관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분명히 서평임에도 작가 정여울이 직접 쓴 책처럼 읽혀지는, 그의 손끝에서 잘 버무려진 김장 김치처럼 맛깔나는 표현들로 글맛을 돋게 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한 권의 책이, 한 문장이 주는 깊은 위로와 감동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꼭 그렇게 살기를 갈망하고 상상하는 중입니다. 카를 융뿐만 아니라 정신분석학자이자 발달심리학자인 에릭 에릭슨은, "중년이 되면 또 다른 생산성이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기 삶을 더 부유하게 만드는 게 아니고 자기가 여태껏 쌓아온 축적된 지적 경험, 경험으로부터 쌓은 지혜, 보유한 물적 토대 이런 것들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전수할 것인가? 그 행위를 하지 않으면 중년의 삶은 아주 중요한 과제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자유인으로 사는 남은 인생은 배우고 익히고 공부한열매를 어떻게 나누어야 생산성을 높이는 겨울나무가 될 것인지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작가 정여울이 소개한』 책 속의 일자천금 같은 문장을 소개하며 글을 닫습니다. 코로나19로 어두운 세상이지만 마음의 등불을 켜시고 오늘도 건강하시길!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으려고 태어나지 않았다. 나는 내 방식대로 살아가리라. 누가 가장 강한지는 두고 볼 일이다. 참다운 인간은 집단이 강요하는 대로 살지 않는다." 을 소개하며 이 글을 닫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에서 "현대인은 어디서나 감옥에 갇힌 수인이다. 시간을 뺏는 자동차에 갇히고, 학생을 바보로 만드는 학교에 잡혀 있고, 병을 만드는 병원에 수용되어 있다. 사람은 기업과 전문가가 만든 상품에 어느 정도를 넘어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자기 안에 있던 잠재력이 파괴된다." -이반 일리치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에서
▨교사를 위한 어린이 연극 수업|천효정 외 지음|창비 펴냄 올해 초등 5~6학년을 맡은 교사는 연극을 가르쳐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 국어 교과에 연극 단원이 새로 도입됐기 때문이다. 평소 연극과 공연에 관심 있던 교사가 아니라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연극을 연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연극 수업을 실천하고 있는 전문가 열 명이 만든 연극 수업 지도서다. 저자들은 “연극 단원의 교육 목표는 기술보다는 태도를,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아이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새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 이론을 설명하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수업 사례를 담았다. 연극 수업의 첫걸음, 현직 교사의 교실 연극 수업, 학교 밖에서 벌이는 연극 수업 등 연극 수업이 생소한 교사도 단계를 밟아가며 익힐 수 있게 구성했다. 수업에서 다루는 연극은 완성도 높고 예술적인 공연과는 다르다는 것을, 무대에 오르지 않고도 교실이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대본이나 소품 없이도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거침없이, 토론!|김범묵 외 지음|북트리거 펴냄 ‘토론’이 수업에 도입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무엇을 위해 토론 수업을 하는지도 모른 채 주장을 합리화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 읽는 데 그치곤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20가지 쟁점에 대한 의견을 찬반 토론 형식으로 소개한다.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토론이 무엇인지 기본을 익히고,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의 의견도 틀린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의견을 살피면서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지, 그 속에서 하나의 의견을 도출하기까지 얼마나 치열한 논의가 필요한지도 알려준다. 주제마다 도표, 신문 기사 등 관련 자료와 교과서 연계 단원을 안내해 이해를 돕는 점도 눈길을 끈다.
도움말=강대일 경기 덕천초 교사(교사 365 대표 저자) 손지선 서울 양서중 교사 학년이 바뀌면 교사들은 교육과정과 먼저 친해져야 한다. 학생들이 새 교과서를 보면서 배울 내용을 미리 살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일 년 동안 가르칠 내용이 무엇인지,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활동을 미리 계획하는 것이다. 강대일 교사는 ‘교육과정 문해력’을 강조했다. 교육과정 문해력은 교사가 전문성을 발휘해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취 기준을 해석하고 교육 내용과 방법, 평가를 설계하는 역량을 말한다. 강 교사는 “교육과정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지역적인 특성과 학교의 철학, 학생·학부모의 요구 등을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 학년을 맡으면 교육과정에 담긴 성취 기준을 살핍니다. 가령 약수와 배수를 가르쳐야 한다면 자연수의 곱셈과 나눗셈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겠다, 생각하지요.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야 학습의 선순환 체계를 갖출 수 있어요.”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지난 몇 년간 주제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모범사례가 알려지면서 유행처럼 따르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강 교사는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과정 성취 기준을 함께 가르쳤을 때 배움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교육과정 재구성의 본질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교육과정 성취 기준을 잘 배울 수 있도록 학생들의 환경과 교사의 전문역량에 맞게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강 교사는 평가계획서 작성에서부터 신학기 교육과정 운영을 시작한다. 평가계획서는 단순히 평가 방법과 시기, 내용만 담은 것이 아니라 학습 목표와 순서를 명료하게 하는 교육활동 설계도이기 때문이다. 그는 “학년군별 성취 기준에서 학습 요소이자 평가 요소를 추출해 수업을 계획하고 평가 내용을 설정, 평가 방법과 시기를 결정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수업 설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학교 내 심의를 거쳐 확정된 평가계획서는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하거나 가정에 배부해 학생, 학부모가 참고할 수 있게 한다. “개학 후 학생들에게 교과 수업에 대해 안내합니다. 개정 교육과정에 온작품 읽기와 연극 단원이 포함됐다는 걸 알리고 앞으로 배울 내용을 설명하는 식이지요. 교사는 수업의 방향을 안내하고 학생들은 어떤 수업을 원하는지 듣기도 해요.”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쪽지시험을 활용하려면, 왜 쪽지시험이 필요한지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강 교사는 수학 단원을 예로 들었다. “얘들아, 약수, 배수를 잘 모르면 공약수, 최대 공약수를 배울 수 없어. 그러면 다음 단원인 약분을 못 하게 되겠지? 쪽지시험은 너희들이 ‘수포자’가 되지 않게 도우려는 거야. 이렇게 설명해요. 초등 5~6학년 사회 수업에선 보고서 쓰는 활동이 많아요. 역사적인 사실을 직접 찾아서 소개하고 내면화하는 걸 중요시하기 때문이죠. 이 또한 아이들에게 말해줍니다. 내용을 외우고 의미 없이 학습지를 풀지 말라고요.” 손지선 교사는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한다. 시각적인 콘텐츠와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중학생들을 위해 참여 수업을 구성한다. 손 교사는 “교과서 본문을 읽고 이해한 내용을 만화로 그리거나 마인드맵, 스토리보드, 스토리텔링 등을 적용한다”면서 “대학 입시를 앞둔 고3을 제외하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적용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운 내용을 시각적으로 정리하고 내용을 설명할 수 있게 해요. 정보 저장 방식은 음성과 에피소드, 시각 정보를 함께 저장한다고 합니다. 요즘 학생들의 스타일과 일치하기 때문에 학습 효과가 좋은 편이죠. 저는 이 과정을 ‘이해하기’ ‘표현하기’ ‘굳히기’라고 표현해요.”
[한국교육신문 한병규·김명교 기자] 교총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 이어가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성금 전달, EBS 교재 무상 지원, 임직원들의 방역 봉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총과 전국 17개 시·도교총은 11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 성금으로 2330만원을 전달했다. 한국교총 조영종(사진 가운데) 수석부회장,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조붕환(왼쪽 두 번째) 총무회장, 한국교총 정동섭(맨 오른쪽) 사무총장 등이 이날 오후 서울시 마포구 소재의 구호협회 사무실을 방문해 전달식을 가졌다. 한국교총 본부와 전국 시·도교총 사무국은 학교 현장에서 방역과 돌봄, 학사 관리에 여념이 없는 전국 회원을 대신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성금을 마련했다. 하윤수 회장은 “봉사와 온정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과 각계에 존경을 표하고, 특히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희생하는 의료진들께 더 없는 감사를 전한다”면서 “교총도 국가적 재난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코로나 19로 인한 학습 결손을 막기 위해 ‘EBS 초등 겨울방학생활’ 교재도 전국 학교 80여 곳에 6530부를 무상 지원했다. 지난 4일부터 사흘간 교재 지원이 필요한 학교를 대상으로 신청 받았다. 소규모 학교인 충남 남양초는 지원받은 교재를 각 가정으로 배송했다. 학생들이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자기주도학습 할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는 안내문도 함께 담았다. 홍사윤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휴대전화를 게임이나 SNS를 하는 데 주로 활용하지만, 학습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기회라고 안내했다”면서 “내용이 알차 등교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BS 초등 겨울방학생활은 현직 초등교사들이 엄선한 주제로 구성한 자기주도적 창의체험활동 교재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내용 구성과 학생들의 눈높이 맞는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가득 담겼다. EBS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무료 동영상 강의도 이용할 수 있다. 교총 관계자는 “개학 연기로 인한 학습 결손을 우려하는 학교 현장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장 상황 전혀 고려하지 않아 식당 없어 반조리식품 대체키도 유 부총리 퇴출 국민청원 등장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치원·초등학교에서 진행되는 긴급돌봄 시간이 오후 5시에서 7시로 2시간 연장된 가운데 교육부의 운영방식을 놓고 학교 현장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가적 재난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행 과정에서 의견 수렴 등 소통이 부족해 현장이 큰 혼란을 겪었다는 것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6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긴급돌봄을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아이들에게 점심식사도 제공한다는 내용의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금요일인 6일 오후 해당 소식을 접한 교원들은 당장 월요일부터 어떻게 시행해야 하느냐며 큰 혼란에 빠졌다. 경기도 A초 교사는 “현장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은 선심성 임시방편”이라며 “기존 돌봄 급식업체도 간식 및 중식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통보받은 상태여서 담당교사나 전담사가 매일 인근에서 도시락을 직접 포장해야하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 학교는 상권 밀집지역인데도 월요일 오전에 겨우 업체를 찾아 겨우 해결했는데 농어촌 지역은 더 걱정”이라며 “이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현장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교사들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들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충남의 B초 교장도 “인근 농어촌 학교는 위생 등 시설을 갖춘 적정규모의 식당이 없어서 교사들이 만두나 어묵 등 반조리 식품을 사오거나 작은 밥솥을 마련해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규정에 어긋나 자칫 사고라도 날까 걱정이 많다”며 “긴박한 상황은 이해하나 시도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급기야는 유은혜 부총리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유은혜를 교육부에서 퇴출시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12일 기준 3만20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일련을 살펴보면 학교 현장과의 소통이 전혀 없다”며 “교육관계자와 교사들은 오직 뉴스 속보 발표로 국민들과 동시에 학교 현장의 변화를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현장뿐만 아니라 지역교육청도 이 사실을 몰라 속보를 본 학부모들이 질문을 해도 답변하기에 어려움이 많았고 이런 일의 반복은 교육주체인 학교와 학부모 간의 신뢰를 심각하게 저하시켰다”고 비판했다. 긴급돌봄 연장과 관련해서도 “수요조사 및 급식 업체선정, 도시락 배달까지 금요일 오후와 주말 사이에 해결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가능한 시간을 주고 가능하게 하라는 억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엄연한 희생임에도 상의조차 없이 강요된 저녁 7시 돌봄 등 일련의 사태는 교육부가 교사를 함께 일을 하는 파트너가 아니라 쥐어짜는 대로 뽑아먹을 수 있는 물건 또는 노예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또 “재난 상황에서 어느 정도는 희생할 각오를 해왔지만 그런 노고에 대한 조금의 배려와 협의도 없이 정책을 언론 공개로 시작하는 말도안되는 행정을 용납할 수 없다”며 “유 부총리의 퇴출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의 자기효능감이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급경영 효능감이 낮게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 반상진)은 9일 ‘교원 및 교직환경 국제 비교 연구: TALIS 2018 결과를 중심으로(연구책임자 이동엽)’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OECD가 주관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이 수행하고 있는 TALIS(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18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현실을 국제비교학적 관점에서 진단했다. TALIS는 교사의 근무조건과 학교 안에서의 학습 환경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국제 비교 조사다. 교사의 자기효능감은 교직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 또는 신념이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인식하고 자신이 학생의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면 개인적인 성취감을 경험한다. 우리나라 교사의 자기효능감은 TALIS 2013과 비교했을 때 점차 개선됐지만,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사의 자기효능감은 크게 교수·학습 효능감, 학생참여 효능감, 학급경영 효능감 등 세 영역으로 나눠 측정했다. 학급경영 효능감을 측정하는 문항 가운데 ‘학생들의 행동에 대한 기대를 명확기 하기’에 대한 긍정 응답 비율은 79%로, OECD 평균(91%)보다 약 10%p 낮았다. ‘학생들이 학급규칙을 따르도록 만들기’에 대한 긍정 응답 비율도 84.3%로 나타나 주요국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직업 환경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한국 교사의 업무시간 가운데 수업보다 학생 상담, 행정 업무, 전문성 개발이 차지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전문성 개발을 위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고, 온라인 강의·세미나 참여 비율이 조사 참여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교사의 전문성 개발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업무와 일정이 겹침’ ‘학교 차원의 지원 부족’ 등을 꼽았다. 학급의 수업 분위기에 대해선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소란과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으로 인해 시간을 허비한다고 답했다. 또 평가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사의 자기효능감이 교육 성과에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효능감을 높일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 강화 ▲교사의 경험과 실천을 활용한 전문성 개발 활동의 재설계와 운영 ▲교원양성 교육의 이론-실제 연계성 강화 등 향후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어 “교사는 주어진 교육과정을 이행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학생과 학급의 상황에 따라 교수활동을 유연하게 조율하는 능동적인 존재”라며 “교사가 높은 전문성을 갖춘 자율적 행위자로서 기능할 때 교실 상황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와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효능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강화해 교사가 전문적 자율성을 바탕으로 직무를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OECD에서 수행하는 TALIS는 효과적인 학교 교육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을 검토하고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08년 도입됐다. TALIS 2018에는 전 세계 48개국의 초·중·고교 1만 5000여 곳에서 26만여 명의 교사가 조사에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교급별로 200개 학교와 소속 교장 200명, 교사 4000명을 무선 표집해 조사를 시행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필수 참여 대상인 중학교를 기준으로 ▲교사의 직무 만족 및 동기 ▲전문성 개발 ▲자기효능감 ▲교사의 교수 실천 ▲학교 풍토 ▲다양성 및 형평성 ▲혁신 ▲인적 배경 등을 주요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11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장천로 인천숭의초등학교(교장 박승란) 긴급돌봄교실에서 돌봄 전담사가 등교한 학생에게 손소독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이금녀(사진) 대구관천초 교장이 최근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뇌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교장은 ‘맨발걷기 체험활동 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협력적 실행연구(A Collaborative Action Research on the Curriculum Operation for the Barefoot-Walking Experience Activity)’를 주제로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했다. 이 교장은 학교 현장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3년간 맨발교육을 도입한 사례를 협력적 실행연구로 진행했다. 또한 그는 졸업 논문 발표에 앞서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19년 제19권 8호에 소논문 ‘맨발걷기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초등학생의 뇌파 및 두뇌활용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투고해 탑재되는 성과도 올렸다. 이 교장의 논문에 따르면 학생의 두뇌활동, 학업성적, 건강 등에 좋은 영향일 미쳤다. 뇌파검사 결과 인지강도와 인지속도 등 두뇌활용능력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국어와 수학 과목의 학업성취 또한 각각 평균 86.50에서 92.71로, 81.79에서 85.25로 올랐다. 질병결석 일수 비율도 맨발걷기를 하기 전인 2016학년도까지 20%대를 상회하던 것이 2017학년도에 15.1%로 줄어들었다. 이 교장은 지난 2017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맨발걷기 및 맨발놀이를 전교생 대상 교육과정에 녹여 체계적으로 추진해오며 체·덕·지 교육, 학교 공동체 문화 등에 활용하고 있다.
김갑철 한국교총 부회장(앞줄 왼쪽)을 비롯한 보라매초등학교 교총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 일대에서 코로나19 방역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아들이 재택근무다. 나에게 베란다 창고 정리 허락을 받는다. 이사 온 지 15년 만에 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직장 생활하면서 옷이 늘어나 창고를 옷장으로 쓰겠다는 것. 창고에서 나온 짐, 거실에 놓으니 걱정이다. 저것 치울 곳이 마땅치 않다. 덩치가 큰 것이 클래식 레코드판, 카세트테이프, 앨범, 아내 연구보고서다. 이 중 재활용 가치가 있는 것이 클래식 LP레코드판이다. 초등교사 시절,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내가 모은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기에 가다로그를 준비해 한 장 한 장 모았다. 월급 타면 용돈을 아껴 애지중지 모은 것이다. 바흐,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 파가니니, 베버, 로시니, 슈베르트, 베를리오즈, 스트라우스, 멘델스존, 쇼팽, 슈만, 리스트, 바그너, 베르디, 주페, 스메타나, 브람스, 무소르그스키, 생상, 비제, 브루흐, 차이코프스키 등 우리 귀에 익은 음악 대부분 소장하였다. 이것 처분하기로 하였다. 가능하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넘기고 싶었다. 아들이 인터넷에 올리니 장사하는 분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가격은 단돈 몇 만원이다. 본전 생각이 난다. 당시 구입가가 3천 원인데 이건 아니다 싶다. 차라리 지인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 낫겠다. 페북에 올리니 댓글이 달린다. 부산 분인데 교육자 출신이다. 통화하니 거리 예술가이고 동요작곡가이다. 다행이다. 그런대 가격은? 나에게 묻는다. 중고품이라 구입가의 1/3을 제시했다. 거래가 성사되었다. 170장이면…. 그 날 시흥 사시는 형님에게 물건을 인계하였다. 15만원 받았다. 30년 이상 소장한 물건이다 보니 내 분신 같다. 서운하지만 이별을 고했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영원히 함께할 수는 없다. 어차피 작별할 것인데 먼저 이별한 것이다. 정년 5년 남기고 제2인생 시작하고 보니 새로운 출발을 빨리할 수 있어 좋다. 귀가한 아내. 레코드판 팔았다 하니 난리다. 총각 시절 한 장 한 장 구입하면서 애정과 추억이 담긴 애틋한 것을 왜 헐값(?)에 팔았냐고 다그친다. 팔기 전에 사전에 왜 의논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아내는 퇴직 후 그것을 활용해 음악감상 계획이 있었나 보다. 아내는 3천원에 샀으면 40년이 지난 지금 5천원을 받든가 1만원 정도는 받아야 하지 1천원이 뭐냐는 것이다. 마치 보물을 잃어버린 듯한 표정이다. 내 답변이다. 레코드판, 15년 동안 쓰지 않고 창고에서 먼지만 쌓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또 이것 활용하려면 앰프, 턴테이블, 스피커 새로 구입해야 한다. 그러려면 최소 몇 백 만원은 들어간다. 지금 영상시대인데 귀로만 듣는 세상은 지나갔다. 아내도 지지 않는다. 왜 소중했던 추억을 파느냐? 활용은 하지 않고 갖고만 있어도 소중한 자산이다. 아꼈던 물건은 함께 있는 것만으도 마음이 든든한 것이다. 냉랭한 기류가 한 시간 이상 흘렀다. 옆에서 지켜 본 아들은 시장가가 있다고 한다. 중고품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소비자가 결정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럼 수 백 개의 카세트테이프 어떻게 할까? 재활용으로 폐기 처분이다. 주요 녹음된 것이 FM 라디오에서 녹음한 유럽의 유행음악, 우리 가곡, 민속음악 등이다. 포크댄스 음악 등 앞으로 활용할 것만 남기고 플라스틱 재활용에 버리고자 한다. 교직 1년 후인 1978년,용돈을 모아 당시 별표전축을 샀다. 대학 때 방송실에 있었기에 음악을 좋아했다. 대학 방송실보다 더 완비된 음반을 갖추고 싶었다. 중등 국어교사로 전직하기 전까지 대략 8년을 모았던 것이 음반 170장이다. 어머니로부터 잔소리도 들었다. 용돈만 생기면 음반을 구입해 들고 오는 아들이 철부지처럼 보였었나 보다. 그러나 음악이 좋았다. 음악은 나의 친구였다. 명곡 해설서를 읽고 같은 곡을 몇 차례 씩이나 듣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좋았다. 혼자서 음악을 흥얼흥얼거리는 것이 좋았다. 정 들었던 물건과의 이별 연습을 나는 마음 비우기라고 보았다.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한편으론 추억을 먹고도 살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싶은 것이다. 다만 아내와 사전에 의논하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총각 시절 내 돈으로 내가 모았지만 30년을 같이 보관한 아내도 어엿한 물건 주인이다. 아내의 퇴직 후 생활도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부부는 일심동체라 하지 않는가? 창고 정리도 마음 비우기도 함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