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01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역대 정부마다 교육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고 다양한 교육개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학교 현장이나 국민들의 교육정책에 대한 신뢰는 낮고, 학교폭력과 자살, 교권 붕괴라는 문제가 노출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현장과 괴리된 채 과도하게 이념적으로 교육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지는 ‘선택, 교육대통령’ 기획을 통해 교육 현장이 요구하는 정책과 유력 대선후보 진영의 교육공약을 비교해봄으로써 차기 정부 교육정책의 바른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한국교총은 차기정부 교육정책이 미래사회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사회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주안점을 두고 ‘올바른 교육을 위한 12대 핵심 정책’표 참조을 마련해 학교 현장과 각 정당, 주요 대선 캠프에 배포했다. ▨ 주요내용=정년연장의 경우 국가의 교원수급 계획 수정을 통해 단계적으로 교원 정년을 65세로 연장하자는 것이며, 교원정년 증원 및 학생위험 Zero 정책 실현은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OECD 평균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5만 명 이상의 교원을 충원하며, 기존 스쿨존 보완과 학교출입절차 규정, 학교안전사고 예방 시설 보완 등을 통해 안전한 학교를 만들자는 내용이다. 교육감직선제 폐단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감후보 자격에 교육경력을 부활하고 교육자치의 본질 회복을 위해 교육의원 일몰제 폐지와 독립상임위원회화를 포함했다. 행정부 역시 현행 교육과 과학 통합부처에서 교육부를 독립시키는 것은 물론 부처 간 조정기능을 위한 부총리급 격상시킬 것을 요구했다. 현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문제인 교원평가제를 평가와 활용방식을 개선하며 무자격 교장공모제 폐지와 공모교장 시행 비율을 축소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유․초․중등 교원의 경우 교육감, 교육위원 출마를 허용하고, 학교 및 교실에서는 정치 이념수업을 금하는 교원의 정치에 관한 시민권적인 기본권 보장도 교육 현장에서 요청했다. 이밖에도 직급보조비, 기산호봉 조정 및 각종 수당 현실화와 퇴직교원 훈격 상향을 통해 교원 사기 진작 방안도 포함돼 있다. 또 차기 정부에서는 교권추락 등 현장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고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하는 교권보호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을 당부했으며,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평가 실시 및 전공과 연계된 내신 과목 반영 등 대학입시제도 개선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를 추구하자는 내용도 담았다. 아울러 인성교육을 위해 가정-학교-사회가 연계한 국가인성교육체계 마련과 직업기술전문중학교 도입을 요청했으며, 사립학교 교원 신분보장 및 사학운영 자율성 확보와 국가지원확대 등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 개정도 12대 요구과제에 담았다. ▨ 선정절차 및 활용방안=현장요구를 담은 대선 교육정책 마련을 위해 교총은 상반기부터 활발히 현장과 소통해왔다. 인터넷홈페이지에 별도 ‘대선교육공약 마련을 위한 의견조사’코너를 마련해 현장요구를 모았으며, e-mail 등을 통해 현장교원 의견을 직접 수렴하기도 했다. 여기에 각 교육관련 단체와 학교 급․직급․특성별 14개 정책자문위원회 등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포함해 한국교총 정책그랜드디자인위원회에서 청사진을 마련했으며, 최종적으로 대선공약개발위원회를 거쳐 구체화 됐다. 김무성 교총 정책기획국장은 “선정된 12개 교육정책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살아있는 정책으로 각 대선캠프는 이 내용을 공약에 담아야 한다”며 “전 선생님들에게 내용을 알려 결속을 다지고, 유력 대선후보 대상 정책실현 활동을 전개해 차기 정부 교육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아야, 이제 학교 수업도 거의 마무리 되고 있어 한 해가 저물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지난 3년간을 되돌아보면서 네 자신에 대하여 조용히 반성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 졸업을 하고 넌 은행원이 되기 위하여 너에게 맞는 길을 택하여 가겠다고 고등학교를 선택하였지. 인생을 길게 보면서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배움의 길에는 끝이 없다(학무지경·學無止境)’는 것이다. 내가 아는 이병화(72) 전 신라대 총장은 고희(古稀)를 넘긴 나이에 다시 대학 신입생이 되었단다. 그것도 유학생으로. 지난 9월 그분은 베이징의 중국 제2외국어대학 중국어과에 입학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중국 내 외국 유학생 중 나이가 가장 많아 화제가 된 것이지. 아모레퍼시픽에서 15년, 국제정치학 교수로 30년 봉직한 그는 27일 ‘배움’ 앞에 다시 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04년 신라대 총장을 마치고 청주대 객원교수와 세종사이버대 총장을 했어요. 2009년 퇴직하고 서울 여의도 주변에서 역시 퇴직한 지인들을 많이 만났는데 하나같이 정부에서 ‘한 자리’해 보려는 노욕으로 가득 찬 걸 보고 실망했어요. 그래서 난 여생은 중국을 공부해 봉사의 삶을 살기로 했지요.” 그가 말한 봉사의 대상은 아직도 국적과 민족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조선족이다. 그는 지난해 1년 동안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센터에서 방문학자로 조선족을 공부했다. 내년 9월까지 중국어를 익히고 지린(吉林)성 옌지(延邊)로 가 한국과 중국을 잘 이해하는 그들에게 미래 한반도 통일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자신감을 키워줄 생각이다니 놀랍지 않니? 솔직하게 말해 내가 해 본 경험으로는 중국어 학습은 쉽지 않다. 특히 나이 때문에 암기와 듣기가 동급생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그분은 젊게 공부하려고 한다. “첫 수업 때 난 지금부터 (72세 숫자를 바꿔) 27세다. 앞으로 나에게 동학(同學)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대답을 않겠다고 선언했다. 배움에 나이가 어디 있습니까.” 이 때문에 400여 동급생 모두가 그를 할아버지나 총장님이 아닌 ‘리퉁쉐’(李同學)로 부른다. 물론 밥도 잘 사고 인생 상담도 잘해주는 형님으로 불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너도 이제 새로운 세상을 보면서 네 꿈을 이루기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정하여 뚜벅뚜벅 걷기 바란다.
지난 달 현행 국가직 공무원인 교육감 소속 교육전문직을 지방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ㆍ지방공무원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교과부는 각 시ㆍ도교육청의 장학사ㆍ교육연구사ㆍ장학관ㆍ교육연구관 등 국가공무원이 지방공무원으로 전환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현재 4천여 명에 달하는 교육감 소속 교육전문직을 현행 국가직에서 지방직으로 전환하고, 대통령 또는 교과부 장관에게 있는 임용권을 교육감에게 이양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물론 교육전문직이 국가직에서 지방직 공무원으로 전환되더라도 보수, 처우, 복무, 임용 등은 기존 국가직 공무원과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또 지방직으로 전환된 교육전문직이 국가직인 교장‧교감 등으로의 전직이 보장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우려되었던 교원과 교육전문직의 전직의 문을 개방형으로 열어 놓은 것이다. 사실 그동안 교육전문직의 지방직화는 교육계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 왔다. 국가직인 교육전문직의 탄력적 인사 재량권이 교육감에게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감 소속 교육전문직들은 본연의 임무인 장학과 연구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 일반에서는 교육전문직들을 사무직, 행정직 정도로 곡해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냉철하게 고찰하면 교원이 전문직이라는데 별다른 이의가 없으면서도 전문직 중의 전문직인 교육전문직은 제대로 된 전문성을 발휘할 장을 잃고 지내온 것이다. 현재 교육감 소속 교육전문직은 업무량에 비해 정원이 태부족이다. 많은 교육 행정가들이 우리나라 교육전문직들이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려면 정원이 현재보다 3배 이상 증원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여건에서 교육전문직들이 장학과 교육연구는 언감생심이고 상부에서 시달된 공문을 일선 학교에 이첩하고 행정사항에 따라 보고된 통계를 수합, 정리하여 다시 상부에 보고하는 것이 핵심 업무로 전도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보니 야간에 각급 학교에서 보고된 통계 자료를 수합, 분석, 통계 처리를 하기 위한 시간 외 근무가 일상화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감 소속 교육전문직들이 국가직 총정원제에 묶여 있어서 교육감이 증원할 수 있는 재량권이 전혀 없었다. 국가직 총정원제에 따라 교육전문직 한 명을 증원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상부 유관 부서의 협의와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번 교육전문직의 국가직에서의 지방직 전환은 각 시ㆍ도 여건에 따라 증원을 할 수 있는 인사의 탄력성을 보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제 교육감들이 당해 시ㆍ도의 형편에 따라서 임용과 증원, 전보, 배치 등 교육전문직 인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역량 강화와 교육행정력 제고에 매우 고무적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행 교육감 소속 교육행정기관 및 교육연구기관의 공무원이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돼 있어 통합적인 조직․인력관리에 애로가 있고 조직운영의 비효율성을 초래한 것이 현실이었으니, 이러한 부작용 해결과 교직사회의 우려를 불식하고 바람직한 교육전문직 기능 및 역할 재정립에 바람직한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 교육감 소속 교육전문직의 국가직에서의 지방직화에 즈음하여 그동안 현장 교원들의 불만과 우려 사항이었던 교원의 지방직화 추진 포기 천명, 국가직 교육전문직 감원에 따른 적정수 교원의 증원, 교육전문직 적정 비율 확보로 일반직 증원의 파행 불식 등이 정책적으로 이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감 직선제의 고질적 병폐인 교육전문직의 임용 요건 등을 강화하여 정치적 중립성 훼손에 대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교육감이 선거 지원을 한 교원들에게 논공행상으로 교육전문직 자리를 나눠주는 관행을 과감히 배제하여야 한다. ‘그릇’도 안 되는 사람을 격에 맞지 않는 ‘자리’를 주어 교육감을 욕보이고, 나아가 교원과 학생들에게 교육을 불신하게 만드는 인사 문란의 근원(根源)을 뽑아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번 교육전문직의 지방직화 법률 개정은 교육전문직의 기능을 강화하고 그 역할을 제고하기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교육전문직이 본연의 직무인 장학과 교육연구에 충실하도록 여건 마련과 제도적ㆍ행정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하여 교육전문직이 전문직 중의 전문직으로 바로 서고, 교원들에게 가르침의 지원자, 학생들에게 배움의 도우미로 바로 서도록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교육전문직은 교감ㆍ교장으로 나아가는 첩경도 아니고, 정년 연장의 보이지 않는 수단도 아니다. 그저 순수하게 교원들이 보람 있게 가르치고, 학생들이 편안하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직 중의 전문직, 최고의 교육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문제부모 석가모니 부처님께는 출가 전 왕자일 때 태어난 라훌라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라훌라도 12세 때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지도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라훌라에게는 거짓말을 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 부처님은 이것이 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 손님이 찾아오자 딴 곳에 계신다고 거짓말을 한 라훌라를 보시고 꾸짖으셨습니다. "라훌라야, 너는 너의 발을 씻은 물을 먹을 수 있느냐?" "더러워서 먹을 수 없습니다." "라훌라야, 너는 그 물그릇을 마실 것이나 음식을 담는 데에 사용하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라훌라, 너는 그 발 씻는 대야가 깨질까봐 걱정하느냐?" "값비싼 것도 아니라 걱정하지 않습니다," 라훌라는 당연한 것처럼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라훌라를 조용히 바라보면서 엄하게 꾸짖으셨습니다. "라훌라야, 너도 마찬가지다. 거짓말을 하여 사람을 괴롭히는 너를 누가 사랑하겠느냐. 아무도 너를 아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존경하지도 않을 것이다. 얼마 안가서 너도 더러운 이 대야처럼 스스로 깨어지고 말 것이다. 그래도 좋겠느냐?" 라훌라는 부처님의 이 준엄한 가르침을 명심하여 평생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요즘 부모님들을 보면 자식을 꾸짖을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식에게 꾸짖음 당하는 한심한 부모도 있습니다. 그런 부모는 이미 부모이기를 포기한 것과 같습니다. 부모는 한없이 자애롭기도 하지만 때로는 엄한 교육자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식에게 자신이 없고 당당하지 못한 것은 부모 자신이 확고한 인생관이나 행동철학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 사회의 문제 청소년들은 결국 문제부모들이 만든 것입니다. 부모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바르게 살아가면서 그 자신의 삶의 자세를 자식에게 알려줄 때 자식 또한 부모를 닮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혜총스님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 중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 경험, 대물림되지 않도록 "내가 살아온 것과 비슷한 처지의 아들이 앞으로 사람들에게 학대받으며 살 바에는 차라리 죽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아들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저수지에 버린 최모(37·여)씨는 경찰에서 범행동기를 이렇게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학대 경험과 현재의 정서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번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학대의 대물림을 예방하는 '건강한 부모' 교육을 국가차원에서 실시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며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는 가정을 대상으로 한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린 시절 부당한 대우(학대)를 경험한 사람들 대부분이 분노 조절을 잘 못하는 특성을 보이며 성인이 된 후에 여러 가지 문제 행동을 일으킨다는 점은 최근에 각광 받고 있는 '정서코칭'이나 상담심리학에서도 논의되는 줄거리이다. 어린 시절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어린이는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채로 자라기 때문에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호기심이나 탐구심, 자율성 형성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여 욕구불만을 안고 산다는 것이다. 충족되지 못한 욕구는 분노의 감정으로 이어지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고 처리하지 못하여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낳게 된다. 슬프거나 화나는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하여 무조건 억누르거나 참음으로써 분노의 불씨를 키우게 되고 돌발행동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충격을 주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니 객관적으로 처리하는 방법도 모른 채 분노의 감정을 쌓다가 폭발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불우한 환경이나 가정 문제로 상처를 받은 학생들을 위한 정서코칭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억눌린 감정은 언제가 반드시 터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통적 사상이 가정이나 학교, 대인관계에서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게 하고 참는 교육이 보편적이었음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얼마나 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불행한 사건들을 보아야 할 지 무섭다. 울면 안 된다고 일방적으로 참으라고 하는 교육은 시한폭탄을 안겨주는 일이다. 억울하고 화난 감정은 참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에 남아서 더 무서운 씨앗을 키운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무슨 일로 우는지 그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해해주며 위로해주되 돌발적인 행동은 결코 좋지 않다는 점을 확실히 가르쳐야 한다.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교정시켜야 문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가정이나 학교 현장에서 바쁘거나 빨리 처리하고 싶어서 화를 내고 대드는 감정은 무시하고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충고를 하거나 꾸중부터 먼저 하는 경우가 많다. 위로 받지 못한 가슴 속에는 어떤 말도 들어가지 못한다. 격해진 감정은 이미 파충류의 뇌 상태가 되어서 공격이나 방어 상태로 돌입한다. 그러니 아무리 이성적으로 옳은 말을 한다해도 감정싸움으로 치닫는다. 특히, 사춘기의 학생들은 뇌구조가 리모델링 하는 단계라서 자신의 감정 조절 자체가 힘든 시기라는 점을 알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머니가 자식을 죽이는 희대의 사건 뒤에는 상처로 곪은 어머니의 마음 속에 위로 받지 못한 '어린 아이'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그 상처를 대물림하고 만 슬픈 가족사가 숨어 있었던 것이니, 이제 진정한 공부의 시작은 인간에 대한 성찰, 마음 돌보기에서부터 비롯되어야 함을 절감하게 된다. 고등학교 교육까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처로부터 헤어나지 못한 채 결혼을 하고 불신의 늪에서 자식마저 끌고 간 모정이 슬프다. 상처 받은 영혼에게 세심한 배려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상처 받은 사람들이 모두 다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연구 사례를 보면, 불우한 환경에서 학대 받으며 자란 아이들의 1/3 정도는 매우 건강한 정서를 유지하고 인생을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 반대로 행복한 가정 환경에서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인생은 결국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야흐로 '마음 공부'의 시대가 되었다. 공부 중에 가장 먼저인 마음 공부를 소홀히 한 채, 감정이나 정서는 뒤로 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 논리적인 인간, 지식에 몰두하는 교육의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에서 배워야 한다. '정서지능'의 함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학교 현장에서 어떤 학생이 얼마나 정서적으로 힘든 채 살아가고 있는지 꼼꼼히 관찰하고 예방하는 상담 활동이 매우 시급하다. 교과지식이처진 학습부진 학생에 대한 연구나 대책은 차고 넘친다. 그것이 학교 교육을 재는 잣대로 군림해 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이제는 자로 잴 수 없는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치유할 대책이 시급하다. 앞서 언급한 연구 결과를 뒤집으면 상처 받은 아이가 치유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낮은 채 어른이 되면2/3는 문제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는 이미 자식에게 그 상처를 대물림하고 있을 것이 아닌가! 국가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 내 교실에서 공부하는 아이의 상처 받은 영혼을 들여다 볼 심안까지 요구되는 교직의 무거움을 생각한다. 담임 교사가 모든 것을 다할 수 없으니 학교 규모에 따라서 상담전문가가 분야 별로 상주해야 함을 생각한다. 환자가 있는 곳에 의사가 있어야 하듯, 마음이 아픈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할 정신적 위로자나 상담전문가를 모든 학교에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소중한 아이들이 문제부모가 되는 악순환을 최대한 줄였으면 한다.
필자가 보기론 18대 대통령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아직 준비가 덜된 것 같다.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면 그렇듯 정책 발표가 간헐적일 수 없다. 각 분야 굵직한 로드맵 없이 수시로 발표하는 정책은 집중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피로감을 안겨준다. 그만큼 유권자의 ‘대통령 후보 제대로 알기’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산발적인 정책발표를 그때그때 챙겨 보는 유권자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교육분야 공약을 살펴보면 그게 그거다. 대입전형 단순화, 무상보육, 고교 무상교육 등은 유력 여야 후보가 찬성하고 있다. 반값 등록금, 일제고사 폐지에서도 적극 반대 후보는 없다. 그런데 그런 교육 정책들은 본질에서 한참 비켜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원초적 교육문제는 ‘무너진 공교육’이다. 학교 공부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불안감이 학원을 가게 한다. 실제로 지난 해 서울대의 특기자전형 구술 면접은 사교육의 선행학습 없이 풀 수 없는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대입전형 단순화와 함께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공교육 활성화이다. 공교육 활성화에는 교원 사기진작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어떤 후보의 대선 공약에도 증원말고는 교원이 없다. 일례로 지금의 담임 ․ 부장수당 등이 언제 책정된 것인지 까마득한데도 그런 열악한 처우개선 공약은 없다. 물론 수당 얼마 올리는 것이 교원 사기진작의 전부는 아니다. 학교폭력이나 학생인권조례 따위로 지금 교사는 더 이상 오그라들데 없는 처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교육적인 훈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교원의 처지를 옛날 ‘호랑이 선생님’으로 돌려 놓는 일이야말로 공교육 활성화의 단초라 할 수 있다. 과거 단골 공약이었던 GDP 6% 교육예산은 이제 바라지도 않는다. 법정 정원을 끌어올리긴커녕 있는 교사마저 학생 수 기준 배정 따위를 내세워 자꾸 줄이는 정책으로는 공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 정규 교사 증원에 인색한 반면 기간제니 취업지원관이니 뭐니 하며 비정규직 교사들만 막고 뿜기식으로 늘리는 정책으로는 공교육이 안정될 수 없다. 최근 4년 사이 6배나 늘어났다는 교권침해와 해마다 증가하는 명퇴교사 등 그런 악덕환경의 학교에서 공교육이 온전히 이루어지리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나 다름없는 짓이다. 교권침해의 경우 가히 절망적이라 할 지경이다. 단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지난 달 1일 부산의 어느 중학교. 수업중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떠드는 남학생을 여교사가 제지했다. 그 학생은 여교사의 멱살을 잡은 뒤 발길질로 넘어뜨렸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 학생은 일어서는 여교사를 재차 발로 걷어찼다. 교사가, 학부형도 아니고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목불인견의 참상이 빚어지는 것이 지금 학교의 모습이다. 막장드라마보다 더한 패륜이 자행되는 학교이니 명퇴교사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수순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초중등 교원의 명예퇴직 사유분석을 통해 본 교단안정화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교사 63.6%가 명예퇴직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그 학교의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는 출석정지 10일과 함께 전학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가벼운 벌이다. 부모 폭행과 같은 ‘반인륜사범’으로 처리해야 맞다. 영원히 학교를 떠나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전학의 경우 그 학교에서 또다시 교사폭행의 패륜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상이 말세라해도 1940년대 극도로 혼란했던 해방정국도 아니고,어떻게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그렇듯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환부가 이렇듯 뚜렷한데, 새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은 ‘공짜 밥’이나 ‘공짜 학교 다니기’만을 한가롭거나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으니, 할 말을 잃는다. 교원 사기진작은 그들이 예뻐서 필요한 게 아니다. 교사들이 경제적으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어서도 아니다. 교원의 사기진작이 필요한 것은 그들이 공교육 활성화의 추진 동력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권보다도 최악인 교원사기를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원 사기진작의 대선 공약이 절실한 이유이다.
며칠 전 출근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갔는데 왼쪽 범퍼 부분이 망가져 있었다. 충돌의 정도를 알려주듯 라인에 반듯하게 주차해두었던 자동차는 30도 이상 뒤틀려 있었다. 시동을 켜니 좌측 깜빡이 작동만 비정상일 뿐 운전은 가능했다. 마침 1교시 수업이 있는 날이어서 일단 학교로 향했다. 그러기 전 경비실에 들려 망가진 자동차 상태를 보여주었다. CCTV녹화 테이프를 돌려보면 범인을 잡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수업을 했지만, 그러나 평소처럼 되지는 않았다. 도저히 퇴근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남은 수업을 동료에게 부탁하고, 경비실로 내달렸다. 그런데, 맙소사 내 차를 주차해둔 곳의 영상은 없었다. 가해자를 찾아 조용히 해결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즉시 보험회사와 경찰에 뺑소니 신고를 했다. 전화한지 10분쯤 후 관할 지구대 경찰 2명이 출동하여 뺑소니 신고를 접수했지만, 지금까지 범인 검거 소식은 없다. 결국 60만 원가량을 들여 차부터 수리하게 되었다. 주차라인에 대놓은 차량을 충돌한 것은 운전미숙이기보다 음주운전이 분명했지만, 어떤 단서나 증거도 없었다.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부아가 치밀었다. 그런 양심불량 주민과 같은 주거공간에 산다는 게 불쾌했다. 관리소나 경비실은 왜 있는 건지, 뺑소니범이 그렇게 설쳐대도 되는 건지,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했다. 금전적 손해보다 견딜 수 없었던 건 이틀 동안 운전하지 못한 불편함이었다. 명백한 진로방해였던 것이다. 생각해보니 진로방해꾼은 도처에 있거나 있었다. 전군간 산업도로를 이용하는 통근에서도 그렇다. 꼭 달리지도 못하는 것들이 1차로를 차지하여 갈 길을 막고 있다. 천천히 달리는 것을 왈가왈부하는 게 아니다. 왜 추월선인 1차로를 마치 제 집 안방인 양 차지하며 ‘기어가느냐’는 것이다. 하긴 그런 진로방해쯤은 새 발의 피다. 연전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진로를 방해받은 적도 있다. 필자는 2009년 9월 1일자 임용 교장공모학교에 지원했다. 그런데 해당 학교 교사도 지원자였다. 그때만 해도 해당 학교 교원도 지원자격이 주어져 문제될 건 없었다. 문제는 그 학교에서 교장공모 신청을 하지 않고, 교육감이 직권으로 지정해놓으니 지원한 것에 있다. 바꿔 말하면 손도 안대고 코 풀려 한 행위를 한 것이다.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그런 교사가 학생들에게 과연 무엇을 가르칠지 걱정할 겨를조차 없을 만큼 치명적인 진로방해였다. 결과는 그 지원자와 필자가 아닌 제3의 후보자가 어부지리하여 그 학교 교장으로 가게 되었다. 2010년 3월 1일자 임용 교장공모 학교에 지원했을 때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 벌어졌다. 어느 심사위원(학교운영위원)이 금품을 요구한 것이었다. 응당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불이익이 예상되었지만, 역시 돈을 쓰고 교장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니나다를까 필자는 1차 심사에서 떨어졌고, 6명중 6위였다. 하도 억울하고 괘씸해 청와대 탄원까지 제기하여 알게된 1차심사 결과였다. 만약 그때 그런 진로방해꾼이 없었더라면, 하고 생각해본다. 세상이 온통 양심불량 인간들로 채워진 시궁창인데, 필자만 너무 양심 바르게 발 한 쪽도 안 빠지려 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도리를 지키며 올바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못난이 취급당하는 세상이라면 말세가 아닌가! ‘애꾸눈 나라’에서는 두 눈 달린 사람이 병신되듯 그런 세상이 되어선 안되겠기에 사적이라 할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이다.
18대 대통령과 서울시교육감 재선 선거일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의 미래는 나라의 미래. 발길이 빨라지는 영하의 날씨에도 자녀를 등교시키는 학부모의 시선이 서울시교육감 후보 포스터에 머물게 되는 이유다. 이효상 hyo@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贊-反 뚜렷한 시사 토론 통해 논증원리 제시 닮지 말아야 할 토론방식 등 정리, 현장 보급 “요즘 학생들은 토론 형식과 방법은 잘 아는데 질 좋은 메시지를 만들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구체적 실례와 함께 논증의 원리를 적극적으로 가르쳐보고 싶었습니다.” “상 받을 만큼 대단한 연구를 한 것도 아닌데…”라며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인 서영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32·사진)은 “토론에서 주장만 할뿐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용이 있는 실제 토론을 보고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토론 교육이 토론을 진행하는 형식과 토론자의 태도에 집중돼 있고, 논증 도식도 이론적으로만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장과 그 주장에 대한 이유, 이유를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하는 논증 메시지 구성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그가 찾아낸 방법은 TV 토론이었다. 그는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TV 토론은 우리 논증문화, 소통문화의 한 단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며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 논증도식들을 TV토론 담화 분석을 통해 찾았다”고 설명했다. 공중파 3사의 주요 TV 토론 중에서 찬반이 분명하며 반대 측 반론 예측까지 포함하는 탄탄한 메시지로 구성된 실례를 찾았다. 무상급식, 안전상비의약품 약국 외 판매 등 시사토론 6편에서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논증 도식을 유형화하고, 그 활용 정도를 분석했다. 그가 추출한 논증 도식은 귀납, 추정, 연역, 인과, 기대감, 권위, 분리, 유추 등 8개였다. 그 중 귀납 논증(27.17%)이 가장 많이 사용됐고, 추정 논증(16.57%)이 뒤를 이었다. “후속 연구로 어른들의 토론에서 배우지 말아야 할 점들도 찾았다”는 서 부연구위원은 “일련의 연구에서 논증 원리를 정리해 현장에 투입해 보겠다”며 “질이 담보된 메시지 구축이 가능해지면 토론 능력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능력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2회를 맞은 ‘젊은 국어교육학자상’은 국어교육학회(회장 김중신)가 학계를 이끌어갈 신진 학자를 발굴하고 연구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올해는 서 부연구위원과 함께 정진석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 연구원이 공동수상했다.
인간은 누구나 어렵고 힘든 일보다는 쉽고 편한 일을 원하지만 어려움이나 고난 없이 얻을 수 있는 값진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생 끝에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사람들의 잘못된 습생을 엄중히 충고하는 말이다. 그러나 고진감래라는 엄연한 진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목적이나 동기,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열정 없이 무작정 시도하지는 않는다. 대게 사람들은 자기가 성취하고자 하는 일에는 열정을 갖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일쑤다. 의무감으로 하는 직장의 업무도 때론 정말 하기 싫을 때가 많은 것이 사람의 생리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서 남보다 성공한 자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까지 어렵고 힘든 일을 해내었을까’하는 감동과 존경심마저 자아내게 한다. 이들이 겪고 참아낸 힘의 원동력은 바로 열정인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은 한 치도 할 수 없는 것이 모든 인간의 마음이지만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 곧 열정인 것이다. 이러한 열정은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난이 올지라도 더 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힘과 용기를 가지고 있다. 오직 목표한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몰입과 헌신하는 마음가짐인 것이다. 몇 일전 일간지 ‘열정 보고 뽑은 대안교사들이 미국 빈민가 교육 바꿨다’란 가사가 우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앙일보,2012.11.26).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브라운스빌은 흑인 빈민가다.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1만5000 달러(약 1600만원)에 불과하다. 주민 중 고교 졸업자는 30%, 대졸자는 8.4%로 학력이 낮다. 반면 살인율은 지난해 뉴욕시에서 가장 높았다. 빈곤과 저학력·범죄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2010년 개교한 오션힐 컬리지어트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이 뉴욕시의 교육혁명을 이끌고 있다. 올해 주정부가 실시한 수학·영어 시험에서 뉴욕시 전체 546개 공립 중학교 중 4위를 했다. 학부모 만족도·성적 등을 고려한 학교평가에선 A등급(상위 25%)을 받았다. 이 학교 학생들의 실력이 뛴 비결이 뭘까. 살펴보니 교사 중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TFA) 출신이 많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교사 22명 중 14명이 TFA 출신이었다. TFA는 대졸자들을 선발해 교육여건이 열악한 공립학교에 2년간 교사로 파견하는 비영리단체다. 이 학교 교장은 ‘교사 채용 때 TFA 출신을 우선 뽑았다’면서 ‘TFA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선 주말도 포기할 만큼 열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TFA는 1990년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와 달리 미국은 교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원을 나오지 않아도 학사 학위만 있으면 ‘비정규직 교사’가 될 수 있다. TFA는 정부가 인정한 대안교사 양성프로그램 중 하나다. 첫해 500명을 시작으로 올해는 46개 지역에 5800명의 교사를 파견했다. TFA는 지원자들을 선발해 5주간 교육시킨 뒤 학교에 투입한다. 4년제 사범대에 비하면 교육기간이 짧음에도 테네시주 등에선 사범대 출신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조사가 나온 것이다. 이와 대비하여 우리나라의 중고 학생들의 국가수준의 평가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도 위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수도권보다 농산어촌이 많은 지방의 성적이 높고, 비록 교육여건이 열악하고 소규모 학교일지라도 교사의 열정이 오히려 우수한 학생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의 질은 교사의 열정에 좌우된다. 즉,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에게 쏟은 교육에 대한 노력과 헌신이 교사의 실력이나 출신배경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교육 행정가나 관리자들은 아직까지도 교사의 출신배경이나 과거의 이력을 버리지 못하고 교사 평가나 성과에 미련을 두고 있다. 교사의 교수능력은 과거나 아니라 현재인 것이다. 요즘 모든 교사들이 ‘학생들을 교육하기 정말 힘든다’고 말한다. 학교폭력, 생활지도 등이 교사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교권이 추락하여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교사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교사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아마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을 견뎌낸 과거의 일들을 생각한다면 교사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다잡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교사들이편안한 생활을 위해교직을 선택한 것은분명히 아닐 것이다. 교사이기에 학생들을 성실히 가르칠 의무가 있고, 스승이기에 제자에 대한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함에도 일부에서 학생이나 학부모의불미스런 처신들은교사의 자존심마저상처를 주고 있다. 진정한 교육은 교사에게 있다.한 인간을 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교사의 열정이 다시 불곷처럼 피어나길 기대하는것이다.
지금 세계 경제는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오직 한국의 대표 기업 삼성은 잘 나가 그 주가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필자가 올 8월 동유럽 5개국을 탐방했는데 어느 나라를 가도 삼성의간판은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현상은 어디에 연유하는가를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내가 알기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오래 전부터 신년 계획은 항상 일본에 가서 수립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니까 19년 전 이건희 회장은 일본 교토공예섬유대학 교수 후쿠다로부터 한 보고서를 받았다. ‘후쿠다 보고서’의 핵심인 ‘경영과 디자인’ 부분 보고서에는 ‘질(質) 경영’을 고민하던 이건희 회장과 경영진의 고민이 질문 형태로 구성되어, 이에 대한 디자인 전문가들의 조언이 답변으로 담겨 있다. 이 보고서에서 삼성 경영진은 “왜 우리 디자인은 독창성이 떨어지는가?” 를 포함해 40여 개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후쿠다 교수는 문항마다 상세한 답을 내놨다. 가장 본질적인 ‘디자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단순히 형태나 색을 만드는 게 아니다. 제품의 편리성 연구에서 시작해 부가가치를 높여 이용자의 생활을 창조하는 문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 ‘후쿠다 보고서’는 1993년 6월 4일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이 회장에게 건네졌다. 이튿날 독일행 비행기에서 보고서를 정독한 이 회장은 임원진 200명을 프랑크푸르트에 소집했고, 사흘 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이건희 신경영’을 선포했다. 지금 일본의 전자 업계와 한국의 삼성의 갈림길이 여기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필자가 피부로 느낀 삼성의 기억은 1987년 나고야의 한 백화점 귀퉁이에 놓인 삼성이 만든 브라운관 TV였다. 그런데 2009년 2월 일본 근무 생활을 마감하고 돌아올 때 삼섬의 브랜드 가치 때문에 값이 비싸다는 점원의 이야기는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후쿠다 다미오 교수는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삼성은 경영진과 직원들이 필요한 변화를 함께 실천했고, 일본 전자업계는 실천하지 못했다. 거기서 성패가 갈렸다”고 말했다. 그는 1987년 이 회장 취임 뒤 삼성전자 고문으로 영입돼 10년간 삼성전자에서 일했다. 이처럼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조직이 외부의 전문가가 지적한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실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의 많은 학교들도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를 찾아내 진솔하게 주변의 전문가 이야기를 경청하여야 할 시점이다.학교 조직이 가야할 길을 제대로 가지 못하면 일본 전자업계와 같은 사양길을 걸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우려하는 점이다.
예전에는 스승과 부모의 은혜를 똑같이 여겼다. 그런데 물질문명과 빠른 변화가 학생이 스승을 폭행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세상을 만들었다. ‘그림자도 밟지 마라'고 가르치며 스승을 섬겼던 선조들의 교육방법에 인성교육이 들어있다.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 김홍도의 그림 ‘서당’에 회초리와 울고 있는 아이가 등장한다. 그 당시의 회초리는 지식을 깨우치고 인간의 법도를 가르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엄한 교육이 인성(人性)을 바르게 했다. 옛날 과거에 급제한 선비들이 고향에 돌아오면 회초리를 만들던 물푸레나무에 큰 절을 했다. 회초리로 나태와 나약함을 일깨워준 사람들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사소한 일까지 일일이 챙기는 것을 배웠다. 요즘 느림을 추구하는 슬로시티가 대세다. 내륙의 바다 대청호의 풍경과 마주하면 한가롭고 여유롭게 여가를 즐길 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면 마음이 넉넉해져 인성교육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오성과 한음에서 보듯 서당과 서원의 교육은 엄했지만 인간미가 물씬 풍겼다. 대청호 주변에 지역의 인재들을 키운 예전의 교육기관들이 많다. 그중 금강의 물가에서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이지당, 독락정, 한천정사를 찾아간다. 4번 국도 옥천로에서 이백6길로 접어들어 환경시설관리공사를 지나면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의 소옥천 물가에 이지당(충북유형문화재 제42호)이 있다. 나무계단 숲길의 이지당(二止堂) 글씨가 선명한 바위에서 바라보면 누각의 일부가 보인다. 이지당은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로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청주읍성을 수복하고 금산전투에서 700의병과 장렬히 순국한 중봉 조헌이 제자들을 가르쳤고, 후에 우암 송시열이 이 고장의 영재들을 교육하여 인재를 많이 배출한 서당이다. 처음에는 각신서당이었는데 우암 송시열이 ‘산이 높으면 우러러 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은 그칠 수 없다’는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의 끝 글자 ‘지(止)’자를 따서 이지당이라 이름을 고치고 현판을 써서 걸었다. 지금의 건물은 1901년에 다시 건축한 팔작지붕 목조 집으로 6칸의 강당과 누각이 있고 높은 단 위에 누마루를 두고 주변에 난간을 둘렀다. 누각에 오르면 뒤편의 산과 하나 되는 기와지붕, 마당 끝에서 물길로 몸통을 눕힌 고목이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소옥천의 물길이 만든 추소리의 부소담악은 이곳에 머물던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했을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이지당에서 37번 국도와 575번 지방도를 승용차로 30여분 달리면 안남면 연주리의 독락정(충북문화재자료 제23호)에 도착한다. 독락정은 절충장군중추부사를 지낸 주몽득이 1607년에 세운 팔작지붕 목조기와집으로 처음에는 정자로 지었지만 후에 유생들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서원 구실을 하였다. 정자에 1668년 당시 군수였던 심후의 ‘독락정(獨樂亭)’ 현판이 걸려 있고, 뒤쪽의 둔주봉은 바위산이 병풍처럼 솟아 있으며, 앞쪽의 물줄기와 산줄기가 용이 춤을 추며 승천하는 형상이라 선비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독락정 앞 냇가에서 물길 건너편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뒤편의 둔주봉에 오르면 강원도 영월의 선암마을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과 동서가 바뀐 지형이 조망된다. 경상도와 강원도가 왼쪽, 전라도와 충청도가 오른쪽에 위치한 반전에서 스릴이 느껴진다.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4㎞거리인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의 초강천 물가로 가면 한천정사(寒泉精舍)가 우뚝 솟아 있는 월류봉을 바라보고 있다. 한천정사(충북문화재자료 제28호)는 우암 송시열이 은거생활을 하며 학문연구에 힘썼고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했던 곳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기와집이다.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양쪽 끝에 온돌방을 두고, 전면에는 툇마루를 놓았으며, 자연석 주춧돌 위에 네모기둥을 세웠다. 서원철폐령으로 우암을 배향하는 한천서원이 철거된 후 후학들이 새로 건립하였다. 한천정사 앞에 1875년 후손과 유림들이 건립한 송우암 유허비(충청북도기념물 제46호)가 목조 비각 안에 서있다. 유허비는 우암이 서재를 짓고 강학하던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받침돌 위에 비를 세우고 머릿돌을 올린 모습으로 비의 앞면에 ‘우암송선생유허비’라 새겨 놓았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깎아 세운 듯 똑바로 서있는 높은 절벽, 절벽 위에 날아갈 듯이 앉아있는 정자, 정자 밑 층암절벽을 휘감아 도는 맑은 물이 어우러지며 만든 풍경이 한 폭의 산수화다. 달님도 쉬어간다는 월류봉 일대의 절묘한 산수가 양산팔경과 함께 영동을 대표하는 한천팔경이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서 공부했던 학동들과 자연 친화적 삶을 누리며 오순도순 정을 나눴던 옛 사람들이 그립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업에 교사가 상위권에 속한다. 전통적으로 교사가 수행하는 역할은 국가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등 매력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일반 기업이 고용 불안으로 흔들리면서, 안정적인 교직에 대한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교사가 되는 길은 쉽지가 않다. 교원자격증을 가진 수험생은 엄청나게 쏟아지고, 신규채용은 대폭 감소해 교사되기 어렵다. 말 그대로 고시가 되었다. 여기다가 내년부터는 한국사 능력 검정 인증(3급) 시험을 임용시험 응시 자격에 적용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초등 임용시험에서는 교육학 과목이 아예 빠지고 중등 교육학 시험은 논술로 변경된다. 또 단계적으로 인·적성 요소 평가는 확대될 전망이어서 임용준비생들의 혼란과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광주광역시교육청 소식도 가슴이 아프다. 보도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 지난달 10일 1차 중등 임용고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2교시 120분 동안 응시자들이 생리현상을 이유로 퇴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변용 기저귀와 휴대용 소변기, 구토용기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교육청은 시험 전에 방송으로 응시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생리현상이 예상되는 사람은 기저귀를 받아가도록 했다. 또 휴대용 소변기를 준비해 생리현상을 느낀 응시자가 복도에서 가림막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소변을 보도록 조치했다. 응시자들이 구토를 호소할 경우에는 화장실에 못가고 그 자리에서 구토를 하도록 봉투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이야말로 황당한 일이다. 아이들을 지도해야할 미래의 교사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조차 배려하지 않았다. 일부 응시자들은 해당 방송을 듣고 수치심까지 느꼈던 것처럼, 이는 명백히 인권을 무시한 처사다. 중등 임용고사 평균 경쟁률은 20대 1이 넘는다. 기본적으로 3년 이상 시험 준비하고 7년에서 10년까지 응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특정 과목의 교사는 일부 지역에서만 선발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해당 지역으로 원정 시험을 본다. 당연히 긴장도 많이 한다. 그렇다면 생리 현상은 보통 때와 다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화장실 이용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국가 자격증 시험 등은 화장실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임용고사만 막고 있다. 오는 15일 중등임용고사 2차 시험이 예정돼 있는데, 이때도 1, 2교시가 각각 120분이다. 문항을 나누어 시간을 쪼개든지, 아니면 화장실을 빠르게 다녀올 수 있도록 규칙을 변경해야 한다. 중등 임용시험은 국가고사이면서, 우리 후학들을 기르는 선생님을 뽑는 시험이다. 공정성은 물론 합리적인 절차가 존중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작년에도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중등임용고시 시험에서 감독관의 감독 부실문제가 일어나 SNS를 통해서 확산되었다. 작년 전남교육청에서는 발표한 중등학교 특수 임용고시 최종 합격자 명단에는 2차 합격자 명단에 없던 수험번호가 기재돼 의문을 자아냈다. 초등 임용고사에서는 문제가 유출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해당 문제를 모두 정답으로 인정한 사건도 있다. 모두 있을 수 없는 실수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부터 국공립 교사를 선발하는 시험 출제와 채점을 못하겠다고 나섰다. 평가원은 교사 임용시험은 고유 업무가 아니라 시도 교육청과 계약해 위탁 처리해온 업무라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또 수능 출제 시기와도 겹쳐 업무를 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가원은 4가지 주요 기능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을 비롯해 고입·고졸검정고시, 고등학교 신입생 선발고사, 초·중등교사 신규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등 각종 국가고사의 출제 및 관리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평가원은 출제 및 관리를 시·도교육청에 넘기려고 하는데, 결국은 교원임용시험은 그 신뢰도와 타당성 그리고 객관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공신력이 있는 평가원에 의뢰할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나서야 한다. 평가원의 출제 및 관리 시스템 업무 강도를 점검해서 필요하다면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시·도교육청 별로 치러지는 시험 운영에 통일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시간 안배로 기저귀 운운하는 시험 방식은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험 방식을 바꾸는 것도 신중했으면 한다. 시대 변화에 맞는 시험 제도도 필요하지만, 확실한 시험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11월30일자 ◇서기관 ▲체육예술교육과장 송근현 ▲교육과학기술부 주명현 12월1일자 ◇일반직고위공무원 ▲학술원사무국장 최진명 ▲교육과학기술부(동북아역사재단 파견) 편경범 ◇서기관 ▲교육과학기술부(동북아역사재단 파견연장) 정형태 ◇행정사무관 ▲교육과학기술부(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파견연장) 임성진
인권교육완성은 ‘교사부터’ 모범실천 ‘외부인 출입통제’ 10월 선도적 실시 “언젠가부터 교육현장에서 ‘인권’이라고 하면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용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것도 제대로가 아닌 왜곡된 것으로 말이죠. 초등교장으로 재직한 지난 7년 동안 저는 ‘학생중심’ 교육을 학교경영철학으로 삼아 실천해 왔습니다. 제게 있어 학생중심 교육은 교사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주관하는 2012 대한민국 인권상 ‘정책분야’ 수상자로 선정, 10일 위원장 표창을 받는 경기 의정부호동초 임종수(사진) 교장에게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교사는 학생의 모범이 돼야하고, 학생이 있는 곳에 항상 교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의 경영철학은 여기에 그 근본이 있다. 임 교장은 “교사가 먼저 등교하고 인사하기 등을 실천하면 학생은 반드시 달라진다”면서 “학교 인권교육의 완성은 교사의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인권교육이 곧 인성교육이라는 설명이다. 호동초에는 일과 중 회의가 거의 열리지 않는다. 웬만한 전달사항은 교내 메신저로 의사소통한다. 학교에 학생이 1명이라도 남아 있으면 회의를 열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한 교실. 그 곳에 학생이 1명이라도 있다면, 교사가 있어야 할 곳은 교무실도 학년실도 아닌 교실이라는 생각에서다. 교‧직원 105명, 58학급 학생 수 1885명. 경기 북부에서 가장 큰 학교 중 하나인 호동초에는 그래서인지 학교폭력이 거의 없다. 일반 학교의 3~4배 사이즈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결과다. 이밖에도 임 교장의 학생중심 교육에는 △어린이회 주관 모범학급선정 △책가방 무게경감 위해 실내화 휴대하지 않기 △성보호를 위한 외부인 출입통제 경비실 설치 △어린이 1인 1상담의 날 운영 등이 있다. “일과시간 회의 거의 없으니 교사들이 행복 교실엔 항상 선생님 계시니 아이들도 행복 모두 행복해야 진정한 인권 지켜지는 학교” 학교안전강화를 위해 내년 3월 실시 예정인 ‘외부인 학교출입통제’를 10월부터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김 교장은 초등취학의무 불이행 과태료부과 문제를 관련학회 및 교육행정기관에 피력, 현재 만12세인 중학교입학 검정고시 응시자격을 두고 논쟁이 일기도 했다. 이는 ‘학생 인격권의 침해유형과 그 구제 수단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임 교장의 박사학위 논문에 실린 내용이기도 하다. ‘학교폭력, 교사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조선일보 2012. 2. 15) ‘학교폭력, 교사의 직무유기죄?’(한국교육신문 2012. 2. 27), ‘교사와 교수의 정년이 달라야 하나?’(한국교육신문, 2012. 4. 2) 등의 교권 관련 칼럼기고로 법적 관점 이슈화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초중등교사‧교감의 권리와 침해구제 관련 연수나 교장‧교감 직무연수의 교권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곳이 교직이니 교권은 제게 중요한 관심사지요. 대학교원과 다른 정년이나 직무유기죄 등 위법적이거나 성립되기 어려운 부분 등 우리 교원들이 알면 침해당하지 않을 권리에 대해 주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교육법학회,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저스티스 등에 학생과 교원 관련 논문 발표, 학생생활지도와 교권 관련 교과부 및 교총 연구‧자문참여 등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임 교장은 “40여년 교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앞서 말한 두 가지 원칙만 잘 지켜지면 학교의 많은 문제들은 스스로 소멸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저희 학교에 폭력사건이 적은 이유를 저는 이렇게 봅니다. 불필요한 회의가 많지 않으니 교사들이 행복하고, 교실엔 언제나 나를 지켜봐 주는 선생님이 계시니 아이들이 행복합니다. 교사와 학생 모두가 행복해야 진정한 인권이 지켜지는 학교가 아닐까요.” ▨ 대한민국 인권상은=2003년부터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에서 우리사회의 인권보호 및 향상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의 열정과 헌신을 기리고 이를 통해 인권존중 문화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수여하고 있는 상으로 국민훈장(1명), 국민포상(1명)과 해당분야에서 공적을 쌓은 개인(기관) 대상 위원장 표창 등으로 나눠진다. 올해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10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브람스 홀에서 열린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2013학년도 초중고교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각 교육청별로 교장공모제가 추진 중이다. 정년 퇴직 교장 재직 학교의 일정 비율에 대한 교육감의 가지정, 추가 가지정, 지정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1995년 문민정부의 교육개혁정책에서 비롯된 초빙교장제에 뿌리를 둔 교장공모제의 공모 유형은 교장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초빙형, 교장 자격증 소지자 및 교육경력 15년 이상의 교육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형, 그리고 교장자격증 소지자 및 관련 기관, 단체에서 3년 이상 종사한 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방형 등 세 유형이 있다. 이 중 내부형과 개방형은 교장 자격증 미소지자도 소정의 자격 기준만 충족하면 지원할 수 있다. 이번 교과부의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은 반년 간의 한국교총과의 교섭, TF 운영, 연구 협력, 상시 면담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장 여론을 어느 정도 반영한 개선안이다. 개선된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의 핵심은 교장 공모 비율 감축과 공모 절차의 문제점 개선 등으로 요약된다. 현행 정년 퇴임으로 학교장 결원학교의 40%선(50±10%)에서 시행되고 있는 비율을 결원학교의 1/3∼2/3(33∼67%) 범위 내에서 시행토록 함으로써 30%선까지 공모비율을 감축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아울러 그동안 재공고에도 불구하고 교장공모제 학교에 1인 신청 시 소정의 심사를 거쳐 공모교장으로 임용하던 것을 공모학교 지정을 철회토록 변경하여 일반 발령으로 승진형 교장 임용을 가능케 했다. 또 그동안 밀실 인사 행정, 교육감의 재량권 남용 등으로 불신을 받았던 교육청(교육지원청)이 심사결과와 순위를 다르게 추천하는 경우 그 이유를 명시토록 해 공정성 시비를 차단케 했다는 점도 진일보한 개선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교과부의 2013학년도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의 핵심은 시도별 시기별 여건에 따른 공모 비율 자율지정,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신설학교의 공모 지정 개방, 공모 심사의 내실화 및 투명성 제고 등으로 종합할 수 있다. 교과부의 개선된 추진계획은 현장의 여론을 수용하여 공모비율 감축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지만, 교장공모제가 젊고 유능한 교장임용을 통해 학교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교육력 제고하겠다는 본연의 취지에 부합하려면 다음과 같은 점에 초점을 맞추어 정책 개선을 하여야 할 것이다. 첫째, 교장 결원에 대한 교장공모 비율을 더 낮춰야 한다. 물론 이번 교과부의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에서는 약간 공모 비율이 감축되긴 하였다. 즉 현행 교장 결원 정원 50%의 증감 10%에서 1/3(33%)-2/3(67%)로 낮아졌다. 최소 40%에서 30%대로 감축되기는 하였으나 앞으로 공모 비율을 20% 이하로 낮추어 상대적으로 승진형 일반 발령을 더욱 늘여야 할 것이다. 둘째, 1인 지원 학교에 대한 지정 취소 및 철회에 대한 보다 세밀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즉 공모 대상 학교 중 지원자가 1인뿐인 학교는 교장공모제 지정을 지정 취소 및 철회를 하고 승진형 일반 발령을 하도록 하였다. 다만, 당해 학교에서 교장공모를 원하면 다음 학기에 재공모를 하되, 공백 기간 동안 교장직무대리를 임명토록 하였다. 이럴 경우, 해당 학교에 공모 교장으로 임용되면 훌륭한 경영 능력과 자질을 발휘할 수 있는 지원자가 상대 경쟁자가 없다는 이유로 임용에 배제될 우려가 있다. 물론, 현재처럼 재공고 후에도 1인 지원의 경우 계속 심사를 하여 하자가 없을 경우 당사자를 공모 교장으로 임용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정말로 공모 학교를 혁신할 수 있는 적격자가 있다면 초빙할 수 있는 예외 단서 조항을 마련하는 인사의 탄력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셋째, 1인의 지원자가 교장공모제 학교에 복수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개선안을 재고하여야 한다. 물론 이럴 경우 공모 학교별 경쟁률을 높인다는 장점을 있겠지만, 자칫 인사 문란 등의 문제점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 특히 교장공모제는 단위 학교에 아주 적합한 맞춤형 교장후보자를 선발하여 초빙하는 제도라는 점을 전제할 때, A학교에 적합한 교장이 B학교에도 적합한 교장일 수는 없는 것이다. 학교마다, 지원자마다 특수성, 잠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경쟁률이 높을수록 양질의 교장을 초빙할 수 있다는 탁상공론은 2010학년도 공모 학교별 경쟁률을 10 대 1 이상으로 만들기 위해 교장 연수를 모두 전반기에 마무리하는 등 무리수를 두었지만 결국 실패하였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교장공모제의 근본적 취지는 여러 학교에 지원하여 어느 한 학교에 초빙되는 ‘요행수 교장’이 아니라, 공모 학교를 혁신할 수 있는 적격자를 초빙하는 ‘맞춤형 교장’이기 때문이다. 넷째, 차제에 교장공모제 심사위원회 구성을 공정하게 하여 심사의 객관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여야 한다. 사실 교장공모 심사가 끝나고 학기초에 발령이 나면 뒷말이 매우 많은 게 전국적인 현상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단위 학교에서 제1차 심사를 하고 상위 3배수를 2차 심사 기관인 교육지원청(교육청)으로 추천하고, 2차 심사 기관에서는 상위 2배수를 교육청(교육감)에게 추천토록 하고 있다. 따라서 공모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심사 위원의 절반 이상을 타 학교, 타 지역 전문가로 교차 위촉하는 등 개선안으로 지연, 학연 등 인우관계에 의한 심사의 왜곡과 굴절을 예방하여야 할 것이다. 다섯째, 교장공모제가 학교 발전과 학교 혁신의 ‘선장’을 초빙하는 제도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정책적 지원과 행정적 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할 것이다. 현행 교장공모제의 지원자는 당해 학교에서 4년간 재직하여야 한다. 그 기간 동안 당해 학교에서 학교 발전과 학교 혁신을 위한 학교 경영과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 제도에서는 공모 교장 임기를 교장 임기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교육전문직 출신, 국립대 부설학교 출신 등 비교적 젊은 교장들의 임기 연장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사회 일반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공모 교장이 개인의 일신상 영달이 아니라 오직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할 것이다. 향후에는 공모 교장 임기도 승진형 교장 임기와 같이 교장 임기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교과부의 교장공모제 추진계획은 일선 학교 교원들과 교직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개선안이다. 하지만 아직도 학교 현장의 여건과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요구와는 많은 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향후 지속적으로 교육관계자들의 요구와 의견을 반영하여 개선안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장공모제가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호응을 얻고 우리 교육 행정에 착근하려면, 공모 학교가 요구하는 교장이 임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system)을 개선하고, 공모 학교의 발전과 혁신을 견인할 적격자가 임용되도록 제도적ㆍ행정적 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난 12월 1일(토)부터 1박 2일간 아산과 당진을 다녀왔다. 아산에서는 온천탕을 가서 가족과 함께 온천욕을 하고, 다음날은 체험학습을 하기 위해 당진에 있는 아그로랜드 태신 목장(이하 ‘태신 목장’)을 갔다. 목장이라는 이름답게 약 10여만 평 돼 보이는 상당히 넓은 면적이다. 태신 목장은 1968년에 설립되었고 현 위치에는 1978년에 이전을 했다고 한다. 2004년부터 체험형 개방목장으로 설립을 해서 현재에 이르렀으며, 지금도 기존의 목장을 체험학습과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보수한 흔적이 보인다. 우선 태신 목장을 가면 해 볼 수 있는 것은 낙농체험, 승마체험, 트랙터 레일 타고 목장 돌아보기, 동물(산양, 낙타, 거위, 라마, 당나귀, 말, 조류 등) 구경 등을 할 수 있다. 아울러 각종 볼거리도 많다. 조각공원(특히 각종 폐자재로 만든 뽀로로와 조각은 환경교육에도 도움이 됨), 연못길, 초지체험장(특히 봄에는 청보리밭이 볼만함), 눈썰매장, 나무놀이터 등이 있어서 눈이 쉴 틈이 없다. 또한 제일 흥미 있는 것은 농장체험이다. 젖소에게 먹이주기, 젖소 젖짜기, 양몰이 쇼도 있다. 시간대별로 운용시간이 다르므로 사전에 확인해서 짜임새있게 보면 좋을 듯 하다. 이용은 여름철(3월~11월)은 10시부터 6시까지, 겨울철(12월~2월)은 10시부터 5시까지며, 입장료는 7천원이다. 테라스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유제품과 간식거리도 팔고 있다.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서울에서 내려올 경우에는, 서해안 고속도로 당진IC 나와 합덕방향 우회전 500m진행후 합덕방향 11시방향 좌회전 4km 진행후 합덕방향 우회전 8km진행후 70번 지방도로 면천방향 우회전 4km 진행후 좌측 아그로랜드태신목장 입구로 가면 되고, 대전에서는,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이용 면천IC 나와서 면천방향 우회전 300m 진행후 합덕면천방향 좌회전 5km진행후 면천 산업단지 지나 500m 지점 우측으로 가면 된다. 참고로 내비게이션 주소로는 충남 당진시 면천면 문봉리 산46번지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 www.agroland.co.kr, 문의 전화는 041)356-3154, 355-5342이다.
세계화가 급진적으로 진행되면서 외국어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중․고등학교 시절의 영어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 이유는 이 때 학습한 것들이 평생 영어 실력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고등학생들에게 영어는 여전히 넘기 어려운 산이다. 게다가 영어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지나치면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영어 공부를흥미도 잃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까를 묻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학교에서 배운 영어를 학생들이 스스로 활용해볼 기회가 적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문법이나 어휘를 배운 뒤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적용해 직접 확인해가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인하고 교정받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교과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영어 교과서에 몰입해 다각도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학교에서 배운 문법이나 표현을 응용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단어 하나를 바꿔보는 것도 작은 것 같지만 스스로 문장을 재구성해 보는 것으로 큰 도움이 된다. 또 문장을 크게 말하면서 동시에 받아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쓴 문장을 다시 눈으로 익히고 소리내 읽음으로써 이미지와 소리 등을 통해 다각도로 문장을기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또, 마음에 드는 대목을 골라서 아나운서처럼 큰 소리로 읽고 이를 녹음해 다시 들어보는 것도 유익하다. '틀리지 않고 유창하게 읽어야지!'하는 마음 가짐으로 집중해 읽은 뒤 녹음해 놓은 것을 들으면서 발음이나 억양 등에서 문제점을 찾아 스스로 교정하면 영어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요즘 학생들은 자습서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교과서 내용을 한글로 번역해 놓은 자습서를 보고 거꾸로 영어로 작문을 한 뒤 교과서 영어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잘못 이해했거나 모르고 있던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문법과 어휘를 적절히 활용하는 훈련을 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사전은 언어 학습에 있어서 필수적이지만 요즘 학생들은 사전 찾는 것을 귀찮아 하는 경향이 있다. 억지로 사전을 보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수 있다. 차라리 간편한 영어 단어장을 만들어 보게 하되 그 단어장에 나와 있는 예문들을 꼼꼼히 숙지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사전을 안 찾는 대신 단어장의 예문을 다 외우는 것도 좋은 영어 학습법이다. 천리길도 한걸음에서 시작하듯이 영어 공부는 반복하는 것이 최상의 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근원이 깨끗하면 흐르는 물은 맑기만 하다. 목은 이색(牧隱 李穡)선생이 자손에게 주는 글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形端影豈曲(형단영기곡) 源潔流斯淸(원결류사청) ‘모양 단정하면 그림자가 어이 삐뚤어질까? 근원이 깨끗하면 흐르는 물은 맑기만 하다.’ 라는 뜻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치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기고 한다. 그러나 인물됨의 근원이 깨끗하고 정갈하다면 맑게 흐르는 물이 어느 사이에 흙탕물을 씻어 낼 것이다. 그렇게 교육의 근본이 ‘源潔流斯淸’ 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한해를 뒤 돌아 보니 올해도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역시 학교 폭력과 왕따문제 등으로 한차례 교단이 시끄러웠다. 그래서 학교폭력 설문조사가 실시되고 설문조사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각종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교사연수가 연일 이루어졌으며 교육과정내의 창의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교육이란 먼저 태어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선생이라는 위치에서 삶의 지혜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때 삶의 지혜란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인성교육이 포함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동안 인성교육을 너무도 등한시한 느낌이 든다. 다양화 되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지식의 양적 팽창이 우리로 하여금 너무나 많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 같은 위기감을 주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많은 지식 중에 우리의 삶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지식을 그다지 많지 않다. 몇몇 사람들은 고등학교때 그렇게도 어렵게 배웠던 수학의 시그마와 루트가 지금의 내 생활과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 또 우리에게 유용했던 지식들도 어느 순간 쓸모없는 지식이 되기 일쑤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단에서 가르쳐야 할 것들은 단순 지식이 아닌 지식 탐구의 방법일 것이다. 또, 그와 함께 바른 품성을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일 것이다. 그래서 동료간의 협동심과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예의를 더 강조해서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선진국에 비해 사회복지 시스템이 선진국화 되어 있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지위가 국제 사회에서 많이 높아졌다. 그리고 지금은 치열한 경쟁에서 남의 위에 올라서야 살아갈 수 있는 양육강식의 원시시대도 아니다. 보다 나은 살기 좋은 나라를 위해서는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도록 가르쳐야 한다.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착하면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착하면 칭찬 들어 마땅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근원이 깨끗하여 맑은 물이 흐르게 하는 사회, 그리고 그런 사회는 우리 아이들이 지혜롭고 밝고 바르게 자라서 만들어지는 사회일 것이다.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실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모 방송국의 PD가 학교에 동의를 구해 등교 시간 전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였다.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학생 1명을 빼고는 전원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의자에 앉자마자 스마트폰부터 꺼내 든 한 아이가 아이 XX, 예스! 선생님께 들킬까 봐 책상 밑이나 교실 바닥에 숨기까지 하는 모습이다. 스마트폰과 가장 친한 듯 친구에겐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친구와 모여 앉은 쉬는 시간에도 시선은 역시 스마트폰에 고정되고, 수업 종이 울려도 그만두질 않는다. 한 초등학생은 너무 많이 하면 안 좋다는 것도 알고, 그만 해야 된다는 생각도 있는데 그래도 계속하고 싶어진다고 고백했다. 점심시간에도 운동장은 텅 비어 있다. 친구들과 뛰어놀기보단 4인치 남짓한 화면을 택한 아이들, 교실은 이미 스마트폰 방으로 변했다. 이래서야 수업이 되겠는가 생각하는 한 초등학교 교사는 스마트폰을 아이들로부터 오히려 해방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을 학생답게, 아이답게 하는 것에 있어서 스마트폰이 구속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도 아침 교실 순회를 하면서 보이는 것은 일찍 등교한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손에 잡고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나눈 모습이다. 그만큼 아이들은 스마트폰에 사로잡혀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런가 하면 가족과의 외식 자리에서도 스마트폰의 구속은 계속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같은 현상은 가정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한 손에는 젓가락,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든 여중생의 모습을 그려보면 네 식구 가운데 2~3명이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보니, 대화가 이어질 리 만무하다. 이 중학생은 카카오톡을 하면서, 스마트 폰이 없으면 허전하다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는 오늘은 평소보다 많이 안 했다는 것이다. 아들도 그렇고 딸도 그렇고 평소에는 더 심해요. 각자 서로의 문자를 확인하고 카카오톡이 왔는지 확인하고, 그러니까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고교생 2명 중 1명 "SNS 영향 공부 소홀"국내 고교생 2명 중 1명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때문에 학업을 소홀히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도 10명 중 4명 꼴로 SNS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9일 같은 내용을 담은 '청소년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지난 6월 고교생 2574명, 대학생 2302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의 SNS 이용 실태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고교생 중 50.2%, 대학생은 39.4%가 "SNS를 하느라 공부를 소홀히 한 적이 있다" 고 답했다. 카카오톡은 전체 응답자의 75%가, 페이스북은 33.4%가 거의 매일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현상을 지켜보면서 자녀를 가진 학부모와 학교, 정부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같은 새로운 변화는 아직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이라서 차분한 준비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얼마 전 가까이 지내는 교장들과 수리산을 올랐다. 4명이 안양역에서만나 시내버스를 타고 병목안에서 내려 태을봉을 거쳐 산본역에서 헤어졌다. 점심과 간식은 각자 준비하여 산에서 해결하였는데 간식으로 떡, 과일, 빵 등을 먹었다. 두 명의 교장 사모님이정성껏 밥과 반찬을 싸주었다.점심시간, 감사한 마음으로 산행의 땀을 식히면서 맛있게 먹었다. 산행을 하면서 주된 화제는 교육이지만 정치 이야기도 나온다. 학교 이야기, 자식교육 이야기도 하면서 산을 오르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교육정보 교환이 주를 이루지만 일상사 이야기를 하다보면 삶의 지혜도 얻게 되고 인생의 교훈도 깨닫는다. 학교 친목회 이야기가 나오다가 허탈한 조문 이야기 하나. 교직원이 상을 당하여 교장을 비롯해 교직원 몇 명이 부산, 경상도, 전라도까지 갔는데조문하고 식사하고 그냥 나오니 왕복에 소요된 여러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한다. 장례식장에서 한 시간 정도 머무는게 고작이라고 한다. 부천 소사중 채찬석 교장이 자기 경험담(2001년, 80세 부친상)을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이 했던 추도식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추도식이란 '죽은 사람을 슬퍼하며 그리워하는 뜻으로 치르는 의식'이다. 대개 저명한 분들이 돌아가셨을 경우 하지만 보통사람이라고 못 할 이유는 없다. 가족과 친지들만 모여 해도 의의는 있다. 추도식 순서는 고인 약력 소개(사회자), 회고사(상주), 고인 이름의 장학금 기증, 손자의 편지 낭독, 추도사(친가, 외가)를 예시한다.추도식은 조문객이 가장 많이 오는 장례 둘째날 저녁 8시 경이 좋다고 시간대도 제시한다. 고인을 추모하는 기회를 갖게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큰 일을 치르면서 가족간의 결속력이 다져졌다고 한다. 고인의 평소 하신 말씀을다시 생각하면서그 분의 유지를 받들 수 있다.이 교장은 현수막에 아버님이 평소에 남긴 '선(善)한 끝은 있어도 악(惡)한 끝은 없다'를 걸었다고 전해준다. 자식으로서 가장 큰 보람은 어머니의 생각 변화를 꼽는다. 평생 고생만 시켜 지긋지긋(?)하다던 남편에 대한 이미지가 추도식을 마치고 남편의 장점, 덕망을 새롭게 인식하고 고인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고인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해 보았자 자식들에게 좋은 것은 별로 없다. 이 추도식을 고향에서 매우 좋게 본 사람이 있었다. 아들을 사법고시에 합격시킨 어느 노모. 지금 변호사인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 준다. "나도 죽으면이렇게 추도식 해 주기 바란다." 아무리평범한 부모라도 자식에게는 몸과 마음을 바친 위대한 부모다. 부모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자식들은 제대로 알아야 한다.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 분이 평소에 남긴 훌륭한 뜻을 생각하면서 고인을 기리는 추도식,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