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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모든 사람들은 특히 교직에 몸담고 있는 이들은 선생님과 학생과의 바른 관계, 원만한 관계를 원하고 있다. 바른 관계가 유지되지 못하면 모든 게 뒤틀리고 말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신사를 가리켜 젠틀맨이라고 한다. 신사의 특징 중 하나가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다. 학생들이 신사가 되고 숙녀가 되려면 학교의 법인 교칙을 잘 지키고 시간을 잘 지켜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선생님보다 늦게 교실에 들어오면 안 된다. 건강이 좋지 않거나 무슨 특별한 일이 생기면 늦게 들어올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습관적으로 늦게 들어오거나 먼저 교실에 들어와 있어도 수업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선생님은 화가 난다. 이 때부터 선생님과 학생과의 관계가 금이 가기 시작한다. 적어도 신사, 숙녀인 학생들은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 젠틀맨은 무슨 약속이든 5분 전에 들어와 대기한다고 한다. 선생님이 들어오시기 전에 수업준비를 잘하면 선생님은 기분이 좋아지고 수업의 출발부터 좋아진다. 그래서 학생들은 언제나 수업을 대기하고 선생님이 들어오기를 대기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게 배우는 학생들의 기본자세다. 늦게 들어오는 학생을 보고 지도를 할 때 고분고분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고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면 쉽게 문제가 끝난다. 그런데 학생들이 선생님의 지도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 문제는 심각해지고 더 커진다. ‘다른 선생님은 늦게 들어와도 아무말 안 하는데 선생님은 왜 그러느냐?’고 따지고 들면 선생님은 분노하게 된다. 그 때부터는 선생님과 학생과의 관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선생님과 학생과의 관계에 틈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 틈이 더 벌어진다. 학생은 어디까지나 학생이고 선생님은 어디까지나 선생님이다. 학교는 학생과 선생님과의 약속과 신뢰를 지키는 장소이다. 학생은 선생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학교의 교칙을 따르겠다고 입학을 할 때 약속을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두말할 것 없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 선생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따라야 한다. 자녀가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거역하면 부자간의 관계가 무너지듯이 학생이 선생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거역하면 사제관계는 깨지고 만다. 이렇게 되면 교육은 끝난다. 더 이상 교육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 학생이 선생님보다 앞서려고 하고 학생이 선생님을 가르치려고 하면 교육이 끝난 것이다. 학생은 학생다운 면이 있어야 한다. 순진한 면이 있어야 한다.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해도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아이어른이 되어서 아이가 어른 노릇하려고 하면 질서는 무너지고 교육도 무너지고 학교도 무너진다. 교실에 늦게 들어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대단한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 선생님의 말씀을 농담삼아 듣는 이도 있다.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기는커녕 심지어 선생님과 장난치려고 한다. 친구 대하듯이 가볍게 대하기도 한다. 선생님을 놀림의 대상으로 여기고 놀려먹는 것으로 쾌감을 느끼는 이도 있다. 선생님은 놀림의 대상이 아니고 장난의 대상이 아니다. 친구라고 여겨도 아니다.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다. 사랑의 대상이다. 선생님은 군사부일체라고 한 말과 같이 부모님과 같고 임금님과 같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선생님을 진정 존경하고 선생님의 말씀을 잘 따라야 장차 사회에 지도자가 될 수 있고 시민사회의 건강한 사회일원이 되어 살아갈 수가 있으며 질서가 회복되고 법을 소중히 여기는 좋은 나라의 한 시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시정하려고 하지 않으면 학생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선생님을 존경하고 선생님을 높이는 학생들이 되어야 장차 희망이 있는 인재로 자라날 수가 있다. 학교에서 고운 심성을 기르지 않으면 어디 가서 고운 심성을 기르겠는가? 고운 심성을 기를 기회를 놓쳐서야 되겠나?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관계이다. 놀림과 장난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소희야, 어제는 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한 축제였지? 넌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궁금하구나! 오늘은 절기상 입동으로 아침이 조금 쌀쌀하다.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에 유의하기 바란다. 이번 10월 24일부터 3일간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2014 전국스포츠클럽 연식야구대회에서 우리 학교 팀이 준우승을 한 것을 우리학교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창단하여 3개월 된 팀이 전남도 대표가 되어 전국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른도 상을 받으면 좋아하는데 너희들은 얼마나 기쁘겠니? 사람은 누구나 여행을 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경기도 끝의 연천에 간 것과 마찬가지로 연식야구를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체험여행이다. 마음과 눈을 열고 전진하는 사람,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가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발견이 기다린다. 교장 선생님도 이번 너희들 시합을 격려하러 연천에 가서 처음으로 연식야구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단다. 그 정도로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는 연식야구는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라 생각한다. 이같은 종목에 우리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김효신 선생님의 어느 누구보다 앞선 정보 제공이 있었고, 너희들에게 스포츠를 통하여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주겠다는 선생님의 열정 덕분이라 생각한다. 또 이런 제안을 받아준 너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평상시에 우리는 항상 자기가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동굴'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이론은 오래전 철학자 플라톤이 설명한 것이다. 그는 참된 실재 세계와 현상 세계를 동굴 밖의 세계와 동굴 안의 세계로 비유하여 설명한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동굴 안 세계로부터 동굴 밖 세계로 나가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세상 밖으로 나아가길 주저한다. 마치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그래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또 안내자가 없으면 좋은 여행 안내서를 찾아서 숙지해야 한다. 이처럼 동굴 밖 여행을 할 때 누군가가 필요하다. 때때로 그는 우리를 억지로 험하고 가파른 오르막길로 끌고 올라간다. 그 누군가는 이 동굴 밖 세상을 알게 하는 사람은 먼저 태어난 부모님이거나 소크라테스 같은 선생님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교육이란 누군가에게 지식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태양에 익숙해지듯이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자신의 삶 전체가 참된 진리로 향하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뭏든 자의든 타의든 이번 대회에 참가한 넌 전에 경험하지 못한 연식야구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고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다. 소희는 동산여중에 와서 정말 좋은 것을 배웠구나. 초등학교 때는 체육에 관한 모든 것에 의욕이 없었고 잘 하지 못했다고 했지? 그런데 중학교에 와서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라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하는구나. 그만큼 학교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위하여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는가에 따라 학생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우리학교에서 의욕이 없다면 학교는 실패한 것이지만 평상시 우리 학생들의 체육 수업하는 모습을 관찰하여 보면서 그런 학생들은 거의 하지 않았다. 학교에는 각기 개성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스포츠에서 나하나가 어떤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가에 따라 팀의 성패가 갈라지듯 학교라는 단체생활에서 너처럼 자신의 한 사람이 소중함을 발견한다면 학교는 질서가 잘 잡히고 더 좋은 배움의 공동체가 될 것이다. 우리 학교 선수들은 3개월이라는 정말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몸으로.. 이것이 진정한 체험학습이다. 운동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넓은 세계를 보게 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우리는 모두 시간 여행자이다. 앞으로 더 넓은 세계가 네 앞에 놓여 있다. 머뭇거리지도 말고 망설이지도 말고 가기 바란다. 네가 공부하면서 가는 길은 절대로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 길을 알기 위해서는 플라톤이 원저자이고 이한규가 쓴 '청소년을 위한 스크라테스와의 대화' 국가편(152-171)을 꼭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중학교 때 이같은 책을 읽어 이해가 된다면 예전과는 아주 다른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같은 모험이 바로 너의 삶을 풍부하게 하며 너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다. 그래서 운동도 잘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 너희들이 장래에 리더가 되어 이 나라를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를 기대하여 본다.
요즘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무상보육 예산편성을 둘러싸고 시·도지사와 교육감과의 갈등이 심각하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무상시리즈' 논쟁은 여야의 정치적 쟁점화로 번질 전망이어서 교육이 다시 정치에 휩싸이게 되었다. 무상급식과 관련된 교육예산 부족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경남도지사와 경기도지사가 연달아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시작되었다. 마치 여당은 누리과정, 야당은 무상급식을 지키기 위해 편을 가르고 여기에 진보교육감들이 야당에 편승한 모습은 국민들 눈에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다. 한마디로 무상급식은 되고 누리과정 무상교육은 안 된다는 것을 정치화하는 모습에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총이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위헌소송을 낸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교육예산의 부족현상과 교육감과 중앙정부와의 갈등의 원인은 대부분이 교육감 직선제 실시 이후부터 불거져온 일들이다. 이러한 이들로 인해 학교예산은 더 궁핍해지져 그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에게 간다는 사실이다. 우리 교육을 보다 잘 하자고 한 교육감의 주민직선세가 오히려 학생교육을 저해하는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난다면 제도개선을 고려해야 마땅하지 않는가. 교육자로서 국가와 갈등하고 싸움하는 모습은 분명히 교육적이지 못하다. 최근 교육감들의 이러한 모습은 언론에 하루가 멀다고 비춰지고 있다. 교육은 미래 세대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어야 하고 그들은 성인의 모습을 보고 자란다. 그래서 서로 화합하고 협동하는 공동체의 삶의 모습이 바로 교육을 통해 배우게 해야 한다. 그러함에도 편을 갈라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이분적적 사고보다는 교육재원이 부족하면 그 원인을 찾아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교육이 정치적 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보편적 복지를 할 것인지, 선택적 복지'를 할 것인지는 정치인들에게 맡겨야 한다. 그리고부족한 교육재정은 선심성 예산, 불요불급한 예산부터 최대한 줄여보는 것도예산절감의 한 방안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청 이월 불용액이 4조여원이라는 것이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큰 문제는 비효율적 예산집행 때문이다. 따라서 무조건 부족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정책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대화와 타협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무상급식이나 무상교육만이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 안전을 위한 시설보수나 교육기자재 비용은 당장 교육의 질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 ‘적정규모’ 강조…살릴 의지 없어 쟁점 법안에 밀려 논의조차 못하고 ‘폐기’ “경제논리 벗어나 장기적 관점으로 봐야” 경제적 효율성에 입각한 정부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을 막고 농어촌학교를 살리기 위한 입법 활동이 꾸준히 이뤄지고는 있다. 하지만 제대로 심의조차 하지 못한 채 기약 없는 계류, 자동 폐기를 반복해 왔다. 19대 국회에서는 2012년 12월 이낙연 전남지사(당시 19대 국회의원)가 ‘농어촌교육발전특별법(이하 농특법)’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이 법안은 현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의원입법을 통해 농어촌 교육발전을 꾀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11월 정진후 의원이 ‘농어촌 교육지원 특별법안(의안번호 2414호)’을, 2013년 2월 김춘진 의원이 ‘소규모학교 활성화 등에 관함 법률안(의안번호 3664호)’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앞선 참여정부에서도 강기갑,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2007.9)이, 이명박 정부에서는 이윤석 무소속 의원(2008.8), 김영진 민주당 의원(2009.4), 김춘진 민주당 의원(2010.8)이 발의한 바 있지만 모두 국회 회기만료로 폐기됐다. 법안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농어촌 소규모학교를 유지?발전시켜야 귀농·귀촌을 유도하고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농특법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은 농어촌교육심의위원회와 기본계획을 3년마다 수립?시행하도록 하며 시·도교육감도 1년마다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토록 했다. 또 면 지역에는 최소 1개 이상의 학교 또는 통합학교를 운영하도록 했으며 학급당 학생 수는 일반 학교 학생 수 기준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규정했다. 이처럼 유사 법안들이 수차례 발의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제정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위한 소규모학교 통폐합’이라는 반대 기조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982년부터 2010년까지 총 5452개교를 통폐합했으며 이들 학교에 대한 재정지원금을 최대 100억 원까지 확대하는 등 학교규모 적정화를 위한 유도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정진후 의원실 관계자는 "법안 검토보고를 보면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 및 도시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견해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정부가 해결 의지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법안 통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회 전반의 인식과 정부의 의지가 맞물려야하는데 워낙 소규모 학교에만 국한되는 문제다보니 늘 쟁점 법안에 밀려 논의도 어렵고 법안 추진에 힘을 받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교총이 소규모학교 재직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도 ‘소규모학교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78.4%가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꼽은 바 있다. 충남 A중 K교장은 "경제성·효율성에만 입각해 학교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농어촌 소규모학교가 가진 장점을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농특법 제정을 통해 법적·제도적으로 소규모학교 발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에 이어 사실상 서울도 내년 신학기부터 ‘9시 등교제’가 실시될 방침이어서 논란이 뜨겁다. 이에 대해 서울 교원들은 “부작용이 불 보듯 뻔한 데도 현장 상황을 무시한 채 강행 추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교원들은 ‘9시 등교제’ 실시의 전제로 “학교의 자율권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일 ‘9시 등교제’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여론수렴 없는 강행 추진이라고 비판받았던 경기도를 의식한 듯 ‘대토론을 통한 의견 수렴’이라는 ‘형식’을 갖췄다. 하지만 경기도의 경우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현장 교원들의 중론이다. 인사·재정권을 손에 쥔 교육감이 추진하는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특히 조 교육감이 중·고교에 비해 9시 등교가필요하다고 본 초등의 경우 사실상 강제 시행이나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서울의 A초 교장은 “강제가 아닌 권고라지만 교육감이 하라는데 따르지 않기는 힘들다”며 “9시 등교제로 맞벌이 부부의 출근, 아침돌봄, 학교 일과 시간, 방과후교실 및 인근 학원 시간 등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하는데 사안을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는 “9시 등교제는 단순히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이 아니라 학생·학부모·교원의 생활에 엄청난 파급을 미치는 일”이라며 “전 국민이 수십 년 동안 해왔던 생활패턴을 일부 진보교육감들이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행되더라도 학교 자율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첫 시행이고, 시범학교 등을 통한 검증도 없었던 만큼 학교가 결정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B고 교장은 “어디에서도 검증된 정책이 아닌 만큼 시행도 학교가 결정하고, 부작용이 생긴다면 폐지도 학교가 할 수 있도록 자율권만은 보장해줘야 한다”면서 “등교시간을 늦추는 고교는 많지 않겠지만 만약 시간을 늦춘다 해도 수능시험 시작 시간과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경우 경기도와 달리 맞벌이 부부가 전국 평균 보다 높은 43%이고 평소 출근길 교통정체가 극심한 상황임에도 이런 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성급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먼저 시행한 경기도에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보완하지 않은 채 ‘진보교육감표 정책’이라고 경쟁적으로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C중 교감은 “당장 기사가 보도된 후 맞벌이 학부모들이 출근을 걱정하는 전화가 오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강제로 시행해야 하고, 바뀐 등교시간으로 인해 생활지도 등에 문제가 생기면학교에 책임만 지울까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진보교육감의 정책이라고 무조건 추진할 것이 아니라 경기도의 부작용들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한 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총과 서울교총(회장 유병열)도 9시 등교제와 같이 교육현장에 파급효과가 큰 정책을 교총, 교육구성원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한데 유감을 표하고 “등교시간에 대한 학교 자율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교총은 “등교시간 조정은 학생, 학부모, 교원의 삶뿐 아니라 교육과정은 물론 교통 등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으로 부작용이 많다”면서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따라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제에 따른 문제점으로 ▲학교교육 본질 약화 ▲학원 새벽반 개설 등장 ▲아침 스포츠 활동 및 다양한 창체 활동 축소 ▲수업종료가 늦어 학생안전문제 대두 ▲등교 전 PC방 출입 등을 지적했다. 교총은 “지나치게 학생위주의 접근방식에 치우쳐 학교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학생만이 아닌 학부모, 교원 등 학교 구성원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분노한 교원들이 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투쟁기금 마련에 속속 동참하면서 모금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충남이 모금 열흘 만에 1억 원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은 투쟁기금을 모금한 충남은 11월6일 현재 모금액이 1억 1100만원을 기록했다. 모금에는 교총회원 뿐 아니라 비회원들도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수합되지 않은 학교들도 있어 앞으로 모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금 모금을 독려해온 황환택 충남교총 회장(백제중 교사)은 “연금법 개정의 부당함에 대해 많은 교원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직접 나서지 못해도 투쟁기금으로 교총의 지속적인 투쟁에 힘을 실어 주자는 마음이 모인 결과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분필가루 마셔가며 교육에 바쳐온 대가가 연금 삭감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수많은 교원들이 기금까지 모아준 만큼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투쟁의지를 다졌다. 교총은 지난 10월말부터 투쟁기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4일 ‘제101회 한국교총 정기대회원회’ 참석 교원들이 투쟁기금 모금을 결의한 후 충남, 서울, 대전, 충북 등 시·도교총에서도 투쟁기금 모금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원들의 마음이 모인 투쟁기금은 연금법 개악 저지와 공적연금 강화 활동을 위해 사용된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에서 2만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열린 ‘공무원 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총궐기대회’ 같은 대정부·정치권 상대 집회 개최, 법안 저지 활동, 일간지·라디오 광고 등을 통한 대국민 홍보 등에 쓰일 예정이다. 투쟁기금 모금 계좌=한국교총 농협 368-17-001822
대기업 6년 접고 고향서 과학교사로 현장경험 접목한 창의수업, 무료과학교실 "어려운 학생들 꿈 이루도록 도울 생각" 지난달 16일 열린 ‘2014 대한화학회 시상식’에서 화학교사상을 받은 강희준(45) 충남 아산중(교장 오대식) 교사. 그는 자신을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일단 뒤늦게 적성에 맞는 천직을 찾았고, 그 일을 즐기다 보니 저절로 따라오는 성과가 여간 반갑지 않다. 무엇보다 고향땅에서 모교 후배들을 가르치며 지역발전에 공헌하고 있으니 뿌듯하기까지 하다. 5일 아산중에서 만난 강 교사에게서 ‘행복한 사명감’을 읽을 수 있었다. 강 교사는 한 때잘 나가는대기업 직원이었다. 경희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코닝을 거쳐 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 소재팀 연구원으로 6년 간 근무하던 그는 1999년 ‘중대한’ 결심 후 교직으로 전환해 현재까지 16년간 아산중을 지키고 있다. IMF 한파가 휘몰아쳤던 당시 몸담았던 회사가 부도처리 되면서 다른 계열사로 옮기게 됐는데, 그 때 마침 대학 졸업앨범에 껴있던 교사자격증이 눈에 들어왔다. 강 교사는 "고교 때 꿈이 교사였는데 대기업에 입사해 업무에 열중하다 보니 이를 잊고 있었다"며 "앨범 속 교사자격증을 본 순간 고향에서 후배들이 좀 더 자기 꿈을 이루는데 나의 경험과 열정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모교로 돌아와 후배들을 가르치게 되니 즐겁고 행복해 열정이 저절로 쏟아졌다. 더욱이 현장에서 몸소 익혔던 부분을 교육에 접목한 창의적 수업방식에 학생들도 매료됐다. 명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영재교육으로 연결됐다. 청주교대 과학영재교육원에서 3년, 아산교육지원청 장영실영재교육원에서 8년간 강사를 지냈다. 그는 "영재교육원에서는 정해진 교육과정이 없어 교과서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원하는 걸 정할 수 있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할 수 있었다"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프로그램을 많이 시도해 서로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그 역시 자기계발을 지속,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2009년에는 미국 오레곤 주립대에서 한 달간 화학교사 연수를 하는 등 견문을 넓혀갔다. 가르치는 일을 즐기는 그는 국내외 봉사활동을 통해 과학수업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고 있다. 2년 전에는 동티모르 과학교사 세미나에 참석해 교사 연수를 했고, 최근에는 경기도 파주지역 초등교에서 무료 과학교실도 열었다. 특히 지역에서 ‘친환경 녹색교통 자전거 봉사단’을 9년간 운영하면서 자전거타기와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운동도 했는데, 이 활동이 2년 전 아산시가 전국 10대 자전거 시범거점도시가 되는데 한 몫 했다. 이 같은 열정과 노력으로 대한화학회 화학교사상을 받았지만 그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강 교사는 "나보다 훌륭한 교사가 많은데 대신 받았다고 생각하고 더 겸손하게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눔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으로는 저소득층 학생 대상 무료교육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지역아동센터 대상으로 중·고생 화학봉사동아리를 만들어, 이들로 하여금 초등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그는 "지역발전을 위해 공여하고 아이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와주는 게 즐겁고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현행법상 미성년자 문신 불법임에도 가짜동의서, 인터넷 통해 시술 만연 학교폭력, 교권침해 등 문제로 연결 학생인권조례 여파로 불법으로 문신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지만 학교에서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일선 중·고교 교사들에 따르면 학생문신이 학교폭력, 교권침해, 불법시술, 부작용, 의료사고 등 심각한 문제점을 낳고 있지만 ‘학생 인권침해’라서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학생인권조례가 학생 용모의 개성을 인정하다보니 학칙으로 문신을 금지하더라도 처벌이 힘들다. 문신을 처벌할 경우 학생들이 교육청, 국가인권위원회에 신고하면 무산될뿐더러 학교만 시끄럽게 된다는 이유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옷으로 가려진 몸을 수색하는 건 인권침해에 해당되므로 할 수가 없다. 따라서 가슴이나 등에 문신을 하면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고, 얼마나 많은 학생이 문신을 했는지 그 수치조차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경기지역 한 일반고 교사는 "현재 우리학교의 경우 전교생 700명 중 문신한 학생이 10명 조금 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이는 손과 팔 등 눈에 띄는 곳에 한 학생들만 파악한 것"이라며 "눈에 드러나지 않은 학생은 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눈에 드러나지 않는 문신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손이나 팔과 같이 눈에 띄는 곳에 문신을 했다면 크기가 작을 뿐더러 무늬도 나비, 별, 기호 정도로 비교적 혐오스럽지가 않다. 그러나 눈에 띄지 않는 가슴이나 등에 하는 문신은 대게 크기도 작지 않고, 무늬도 호랑이나 용과 같이 위압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게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서울지역 한 고교생은 "체육시간 환복하면서 그런 학생을 보면 놀라게 되더라도 티를 낼 수도 없어 일부러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학교폭력에 당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문신을 하는 경우로도 연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학생인권조례가 없는 지역에서도 비슷하다. 대전이나 부산지역의 경우만 놓고 봐도 만연하고 있는 학생문신에 도저히 손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타 지역에서 만들어진 문신에 대한 ‘노하우’가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문신을 한 학생에게 팔 가리개를 주는 정도로 대처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학생문신이 문제가 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현행법상 불법행위라는 것이다. ‘미성년자 문신 시술’은 보호자 동의 없이 할 수 없으며, 의료행위로 분류된 만큼 의사 이외 사람이 할 수도 없다. 그런데 학생들은 가짜동의서를 만들어 인터넷 카페, SNS를 통해 불법시술을 받고 있다. 학생문신 거의 전부가 불법시술이나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구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학생이 불법행위를 하는 자체가 비교육적인데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으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에는 여학생이 불법문신 시술을 받다 성폭행을 당하고, 돈을 받고 해주지 않는 사기행위 등 미성년자 범죄의 사각지대로도 떠오른 상황이다. 학교-학부모 갈등도 유발한다. 학생들은 가짜동의서로 문신을 하게 되므로 학부모 몰래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부모가 뒤늦게 자녀의 문신 사실을 알게 되면 학교에 떠넘기기 일쑤다. ‘학교에서 왜 막지 못하느냐’고 항의하게 되는 일이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문제점이 따르다보니 교육당국이 관련법을 제정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를 교육부에 의뢰한 결과 아직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일화 한국중등수석교사회 부회장은 "문신하는 학생들은 점점 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제대로 대처를 못 하고 있다"면서 "미성년자에게 술과 담배판매를 규제하듯이, 판단력이 미숙한 어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문신을 규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온갖 나쁜 일이 저절로 생겨난다.” “장자 왈, 일일불념선(一日不念善)이면 제악(諸惡)이 개자기(皆自起)니라.” 매일 아침 8시 30분이면 글 읽는 소리로 가득한 학교가 있다. 이곳 6학년생은 중국 고전에 나오는 선현들의 금언(金言)과 명구(名句)를 모은 책인 ‘명심보감’의 한 구절을 짝꿍과 주거니 받거니, 읽어 내려간다. 한문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우리말 뜻풀이를, 한자 공부에 욕심이 있는 학생은 구절을 통째로 외운다. 평생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은 내용을 골라 친구에게 설명해주기도 한다. 지난 3월부터 부지런히 공부한 결과, 최근 명심보감을 떼고 논어를 읽기 시작했다. 안동 복주초 이야기다. 사실 초등생이 매일 고전을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독서 습관이 몸에 밴 아이일지라도 뜻 모를 한자가 가득한 고전은 그저 어렵게만 느껴질 뿐이다. 권기매 수석교사는 “하루 10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분량을 종이에 정리해 매주 나눠줬다”면서 “한자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한자, 음, 뜻풀이를 모두 담아 학생의 수준과 흥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 초등학교의 수석교사가 펴낸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고전 읽기 프로그램을 운영한 노하우를 담은 책이었지요. 문득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료 교사들이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할 동안 나는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보게 됐죠.” 권 수석교사는 함께 근무하는 교사들과 뜻을 모아 ‘통세지(統世指) 교사독서연구회’를 만들었다. 통세지는 ‘통일된 한국과 세계를 섬기는 위대한 지도자’라는 뜻을 가진다.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가진 리더로 자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아침 명심보감·논어 읽기와 함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는 독서 토론도 병행했다. 책 읽기에 흥미 없는 학생을 배려해 교사가 직접 책을 읽어줬다. 토론은 기억에 남는 내용과 느낀 점, 생각 등을 두서없이 이야기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은 토론 방식은 학생들의 인기를 끌었고, 2학기부터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토론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비는 500원이다. 권 수석교사는 “모인 돈은 북한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쓰인다”면서 “토론 실력도 쌓고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배울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한 교사들의 노력은 작은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명심보감 구절을 떠올리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친구와 대화할 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학생도 생겨났다. 김자건 군은 “명심보감을 읽은 후로 말과 행동에 신경 쓰게 됐다”며 “생각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최미정 양도 “기억 남는 구절에 줄을 긋고 외우면서 꿈을 이루려면 이것들을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민정 교사는 “명심보감을 읽은 덕분인지 버릇없게 행동하는 아이들이 크게 줄었다. 특히 욕을 사용하는 빈도가 감소했다”고 귀띔했다. 양혜경 교사도 “고전 읽기, 독서 토론과 함께 자신의 꿈을 정해 매일 10번씩 쓰고 구체화 하도록 지도했더니 자연스럽게 진로교육이 이뤄졌다”면서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뭐든 열심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했다. 복주초는 고전 읽기 프로그램을 전교생 대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권오룡 교장은 “학년별로 수준에 맞는 내용을 구성해 도입할 예정”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바른 성품과 실력을 갖춘 리더로 자랄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전 서일여자고등학교 RCY단원들이 희망나눔 천사학교 협약식을 가졌다. 희망나눔 천사학교란 매월 일정금액을 어려운 이웃 및 결손가정 청소년들에게 기부하는 것을 말한다.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단기적으로 여러 단체에서 모금운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서일여고 학생들은 매월 자기용돈을 모아서 기부를 시행하고 있다. 단기간에 그치는 일회성 기부 보다는 자발적이고 본인스스로 자기 용돈을 관리하면서 기부를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그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서일여고 단원들은 앞으로도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어려운 이웃을 위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서 도울것이라 서로가 다짐을 할 수 있는 자리였다.
공무원연금 적자보전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정부 재정을 파탄시킬 것이라는 새누리당 주장은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투본은 “매년 정부의 연금보전금 규모가 GDP 대비 0.3% 내외에서 늘지 않는대도 정부여당이 이를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지난달 27일 새누리당은 의원 158명 전원이 서명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정부가 부담할 공무원연금 적자 보전금이 2080년까지 1287조원에 달한다”며 연금 개혁 불가피론을 폈다. 이는 한국연금학회가 지난 9월 발표한 개혁안의 정부부담액 추계에 따른 것으로 2014년 적자보전금은 2조4854억원, 2016년 3조289억원, 2020년 6조6047억원, 2040년 19조 5487억원, 2060년 22조4007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를 2080년까지 모두 합하면 1287조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규모는 향후 우리나라의 GDP 성장 규모를 감안하면 되레 보전금 부담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4일 발표한 ‘2014-2060 국가 재정 장기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목GDP 규모는 2014년 1390조원, 2020년 2012조원, 2040년 5036조원, 2060년 8653조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GDP 대비 보전금 부담률은 2014년 0.18%에서 2020년 0.33%로 올랐다가 2050년 0.27%, 2060년 0.26%로 감소한다. 이와 관련 교총 등 공무원연금개악저지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1일 개최한 여의도 총궐기대회에서 “10년, 20년 후에도 정부보전금은 GDP의 0.5%를 넘지 못한다”며 “국가부도 운운은 맞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연금학회 안에 따르면 현행 제도 하에서도 GDP 대비 공무원연금 총부담(연금부담금+퇴직수당+보전금) 비율은 2020년 0.64%, 2030년 0.65%, 2040년 0.57%, 2050년 0.44%, 2060년 0.42%로 조금씩 낮아진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장기 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공무원연금 의무지출(현행 제도 유지 시) 규모는 2014년 0.87%에서 2060년 0.77%로 계속 줄어든다. 반면 국민연금은 2014년 0.95%에서 2060년 4.43%로 크게 늘고, 기초연금도 2014년 0.39%에서 2060년 2.03%로 5배나 증가한다. 공투본은 “공무원연금 재정 악화 원인은 외국에 비해 낮은 정부 부담률과 연기금을 쌈짓돈처럼 갖다 써 수십조원의 손실을 입힌 정부, 정치권에 있다”며 “지금이라도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협의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요국의 GDP 대비 공무원연금 지출율에 따르면 2007년 기준, 미국 2.5%, 독일 1.7%, 프랑스 3.2% 등 OECD 평균이 1.5%에 달하고 일본(2010년 기준)이 0.9%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0.6%(2011년 기준)에 불과하다.
류충성 광주 문성중 교장이 제11대 광주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광주교총은 2일 “제11대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류충성 현 부회장과 부회장 후보로 동반 출마한 황창녕 장산초 교장, 김기숙 대성여중 교감, 고진석 조선대 교수가 최종 당선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015년 1월부터 2017년 말까지 3년간이다. 류 당선인은 “선거를 치르지 않고 회장에 당선됐기 때문에 회원들이 회장단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뜻을 모으는 과정과 절차가 중요하다”면서 “회원의 의견을 수렴, 종합해 앞으로 3년간 광주교총을 이끌어나갈 정책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학교의 정치장(場)화를 막고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서 교육계 현안에 대한 교총의 입장과 활동 방향을 분명히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광주교총의 비전과 살아있는 교총, 행동하는 교총을 슬로건으로 제시, 교총 회원으로서 긍지를 찾는 데 주력하겠다”며 “교권입국의 기치를 내걸고 교원들에게 교권을 되찾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류 당선인은 조선대를 졸업하고 문성중·고에서 교사를 거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광주 국·공·사립중 교감단협의회 회장, 광주교총 교육정책위 교섭위원, 중등교장협의회장,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인천교총(회장 박등배)과 인천시교육청은 4일 시교육청에서 ‘2014년도 교섭·합의 조인식’을 가졌다. 양 측은 이날 조인식에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근무 여건 개선, 복지후생 향상 등을 담은 총 54개조 67개항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교섭·협의에 따라 도교육청은 교원의 업무 경감을 위해 교무행정실무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또 학교를 신축하거나 전면 개축할 때 상담실, 교사탈의실, 남녀 휴게실 등 복지시설을 설계에 반영하고 기존 학교는 유휴교실을 활용, 설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교원 건강관리 지원 ▲교권 침해 교원 대상 상담·치유 프로그램 운영 ▲1교 1보건교사 배치 ▲특수학교(급) 교원의 근무 조건 개선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인천교총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 제11조,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교섭·협의에 관한 규정’ 제4조에 의거해 매년 시교육청과 교섭·협의를 실시하고 있다.
‘2014 대한민국 창의·인성 한마당’이 14일부터 1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 광주시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과 ‘대한민국 인성교육 실천한마당’을 통합해 운영된다. 올해는 전국 최대 규모의 초·중·고 동아리 축제(창의체험 부문)와 수준 높은 인성교육 콘텐츠(인성실천 부문)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꿈 찾는 여행 우리끼리 동아리 이야기’를 주제로 한 창의체험 부문에서는 전시, 체험, 공연, 경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차에 걸친 전문가 심사를 통과한 전국 300여 개 동아리가 참여한다. 행사 기획부터 홍보까지 학생이 직접 운영한다.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를 주제로 한 인성실천 부문에선 학생의 생애 주기와 발달 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인성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교육부가 선정한 인성교육 우수학교와 인성교육 실천에 앞장서는 시민사회단체 100여 곳이 참여한다.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개막 첫 날에는 제4차 국가교육과정포럼 ‘수업이 바뀌면 인성도 UP: 꿈과 끼 살리는 스마트 수업과 평가’가 마련된다. 새교육개혁포럼이 주최하는 이번 포럼에선 교육과정과 수업 운영의 변화를 통해 학생 인성을 계발하려는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개그맨 정종철과 ‘두 팔 없는 크로키 화가’로 알려진 석창우 화백의 특별 강연 등이 열린다.
목정미래재단이 ‘제1회 미래교육창조상’을 공모한다. 한국교육신문사, 서울교총 등이 후원하는 미래교육창조상은 교육 문화 개선과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학교·교육 기관 종사자들의 전문성 향상과 창의적인 수업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연구와 수업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직 초·중·고등학교 교사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연구 혁신 ▲창의 수업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교직의 전문성을 살린 교과 연구 실적물이나 창의적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은 동영상을 제출하면 된다. 내년 1월 31일까지 신청할 수 있고 시상식은 2015년 2월 24일 개최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더 자세한 신청 방법은 목정미래재단 홈페이지(www.mjmira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목정미래재단은 대한민국 교육 발전을 위해 1973년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미래 교육의 주역이 될 인재를 양성하는 장학사업과 영유아 보육지원 사업에 힘쓰고 있다.
대전전자디자인고등학교 (교장 정건용)는 제주도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소프트볼 고등부에서 창단 12년 만에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결과는 선수 부족과 맨땅인 운동장에서 연습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사제간의 돈독한 정을 바탕으로 일궈 낸 결과이어서 금메달에 못지않은 값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전전자디자인고 소프트볼팀은 2002년 6월에 재학생들 가운데 선수를 선발하여 창단하였다. 소프트볼팀 감독인 이창수 교사는 대학 때 체조를 전공하여서 소프트볼 경기에 전혀 생소하였고, 선수들도 소프트볼을 처음 접하여 경기 규칙도 모르는 백지 상태였다. 이를 되돌아보면 이번 성과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2009년에는 단 9명의 선수로 세 차례나 전국대회 3위에 입상하기도 하였다. 기적과 같은 대전전자디자인고 소프트볼팀의 성장은 힘든 훈련을 이겨낸 선수들의 끈기와 선수단을 믿고 뒷받침을 해준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의 특별한 헌신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전 지역에는 대전전자디자인고 소프트볼팀이 유일하여 평소에 연습 경기를 할 상대가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교직원들은 2011년도부터 소프트볼 동호회를 결성하여 바쁜 학교생활의 시간을 쪼개어 매주 수요일 방과 후에 선수단의 실전 연습 경기 맞상대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전국체전 출전 전까지 21차례의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경기를 하였다. 경기마다 경기 결과(타율·타점·최다 안다·홈런·도루 등)를 기록하여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체전 한 달 전부터는 평일 밤늦게까지 이창수 감독과 장재호 코치의 열성적인 지도로 꾸준하게 훈련을 해 왔으며, 주말과 공휴일에도 쉬지 않고 준비한 결과 창단 이래 전국체전 첫 메달을 은메달로 장식했다. 비록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목이 쉬도록 응원한 선생님들과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 눈물을 흘렸다. 선수들은 연습 상대가 되어 준 선생님들께 감사해 하며 큰 목표 달성을 위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신효식 한국가정과교육학회(전남대 교수) 회장이 8일 고려대에서 ‘2014년 추계학술대회’를 열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공동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교육과정에 바란다Ⅱ-가족 친화적 가치 및 일·가정 양립 역량을 키우는 가정과 교육의 역할과 강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행 한국양성평등진행원장의 기조 강연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 강연이 마련됐다.
11월 2일, 직지산악회원들이 초입에서 엄홍길전시관을 만나는 거류산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주룩주룩 제법 가을비가 많이 내리는 궂은 날씨였다. 작은 우리나라의 날씨도 가끔은 천차만별이다. 산행을 하고 싶어 기상청예보를 보니 경기도 이북지역과 여수에서 부산에 이르는 남해바닷가는 날씨가 맑았다. 마침 직지산악회원들이 고성의 거류산으로 산행을 떠난다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아침 7시 10분 청주공설운동장 앞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남쪽의 고성으로 향한다. 산행 떠나기 나쁜 날씨인데도 빈자리가 많지 않다. 차안의 분위기는 창밖의 날씨와 다르게 화기애애하다. 평소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다름을 설명하며 산을 좋아하고 직지산악회를 사랑하는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는 국화 회장님의 인사말도 듣는다. 고속도로가 사방을 연결하며는 세상을 가깝게 만들었다. 통영대전고속도로의 인삼랜드휴게소와 산청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왼쪽의 거류산을 보며 동고성ic를 빠져나온다. 10시 35분경 엄홍길전시관 주차장에 도착해 짐을 꾸리고 산행을 시작한다. 거류산(높이 570.5m)은 당동만과 당항포만으로 둘러싸여 있고 들판 너머로 삼각뿔처럼 우뚝 솟은 산의 모습 때문에 일명 ‘한국의 마터호른’으로 불린다. 옛날 어떤 아낙이 산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놀라서 소리치자 그 자리에 멈췄다는 전설이 재미있다. 거류산(巨流山)이라는 지명은 걸어가던 산이라고 해서 걸어산이나 거리산이라 부른데서 유래되었다. 초입의 등산로는 한참동안 된비알이 이어져 숨을 헐떡이며 땀을 흘려야 한다. 철계단을 여러 번 오르내리며 산길을 오르다 보면 당동리의 다랭이논과 당동만, 당항포국민관광지가 위치한 당항만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바위가 많다. 발걸음을 멈추고 바위에 앉아 들판과 산, 바다와 섬이 이어지는 남해의 풍광을 감상한다. 거류산은 특별한 풍경이 없는 평범한 산이지만 정상으로 향하는 내내 기암과 소나무가 이어지고, 먼 바다가 가깝게 바라보일 만큼 조망이 좋으며,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산성이 있어 명산으로서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한동안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을 걸어 당동고갯길을 넘어서면 왜적의 침입을 막았던 거류산성이 눈앞에 나타난다. 거류산성(경남문화재자료 제90호)은 거류산 정상부에서 서쪽 경사면을 성내로 하여 돌로 쌓은 산성이다. 소가야에서 신라를 방어하기 위해 세운 성이라 전해지고, 1400m에 이르는 성벽은 대부분 훼손되고 현재 둘레 600m, 높이 3m, 폭 4m 정도만 남아있다. 산성의 성벽에 올라서면 이순신 장군이 1592년과 1594년 두 차례에 걸쳐 왜선 56척을 전멸시킨 당항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벗하며 오징어 묻힘, 오리훈제 등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점심을 먹었다. 국화 회장의 말처럼 이렇게 좋은 식탁이 세상천지 어디에 있나. 땀 흘리고 먹는 점심은 산행의 고생을 몇 배로 보상할 만큼 모든 게 꿀맛이다. 직지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78년이나 앞선 우리 조상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직지를 앞에 내세운 산악회답게 산행에 처음 참석한 사람들을 환영하는 행사를 의미있게 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상이 있어 산에 오른다고 말한다. 큰 산이든 작은 산이든 정상이 있어 얕볼 수 없다. 사람마다 정상에 오르는 이유가 다를 것이다. 나는 산행하는 동안 마음의 대화를 하며 산처럼 큰 포용력을 배운다. 또한 어떤 일이든 ‘나도’ 다른 사람처럼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낀다. 정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 주변을 조망하기에 거침이 없다. 정상을 넘어서면 바로 아래편에서 거북바위가 맞이한다. 거북바위는 산의 동쪽 끝자락에 올록볼록 솟은 두개의 암봉으로 거북의 모습을 닮았다하여 거북바위라고 부른다. 작은 봉이 거북의 머리이고, 큰 봉은 거북의 등으로 남해에서 올라와 산 위에 넙죽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 하산 길은 조망이 없고 너덜지대가 자주 나타나 지루하지만 원시림을 닮은 숲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좁은 산길에 여럿이 줄을 서서 걷는 풍경이나 낙엽 밟을 때 발밑에서 나는 “사그락사그락, 자박자박” 소리가 정겹다. 산모롱이를 돌아설 때마다 남해에서 불어온 시원한 바람이 가슴속으로 들어와 청량제처럼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산행을 마치고 거류산 초입에 있는 엄홍길전시관에 도착했다. 엄홍길전시관은 인류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를 완등한 산악인 엄홍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7년 10월 처음 문을 열었다. 이곳 고성에서 태어난 히말라야 영웅 엄홍길의 일생과 1985년부터 23년 동안 히말라야 8000m 16좌를 모두 완등하기까지의 과정이 체계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산이 거기 있어 산에 오른다” 전시관을 둘러보며 1924년 앤드류 어빙과 에베레스트에 맨 처음으로 등정을 시도하다 정상 600m를 남기고 실종된 후 75년이 지나서야 정상 부근에서 시신이 발견된 영국의 산악인 조지말로리가 1923년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왜 에베레스트를 오르려고 하느냐?(Why climb Everest?)"는 질문에 "(산이)거기에 있으니까(Because It is there.)"라고 짤막하게 대답한 이 말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유행어가 된 것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했다. 3시 35분 통영으로 향한 관광버스가 4시 10분경 통영항에 도착한다. 통영은 임진왜란 당시 통제사가 머물며 전라, 경상, 충청의 삼도수군을 통할하는 통제영이 있던 곳으로 한려수도의 비경 때문에 한국의 나폴리로 불린다. 통영항의 중앙시장은 신선하고 싱싱한 활어회로 유명하고 벽화 마을로 널리 알려진 동피랑마을과 세계 유명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남망산조각공원이 항구를 내려다보고 있다. 1시간 동안의 자유 시간을 이용해 동피랑마을의 벽화를 구경했다. 동쪽 벼랑을 뜻하는 동피랑마을은 중앙시장 뒤편 언덕에서 남망산조각공원과 마주보고 있다. 동피랑마을은한국의 몽마르뜨 언덕으로 불리며 고창의 돋음볕마을과 함께 우리나라 벽화마을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마을에 들어서면 골목길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담벼락에 형형색색의 벽화가 그려있다. 허름했던 달동네 동피랑마을은 조선시대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로 통영항과 중앙시장에서 인부로 일하는 사람들이 사는 낙후된 마을이라 마을을 철거하고 동포루를 복원할 계획이었다. 그러자 한 시민단체가 달동네도 가꾸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며 '동피랑 색칠하기-전국벽화공모전'을 열어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렸고,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벽화를 보러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통영시도 동피랑마을의 철거방침을 철회하였다. 동피랑마을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정감이 간다.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좁은 골목길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야트막한 굴뚝이 지붕위에서 고개를 내밀고, 빨랫줄에 걸린 옷들이 바닷바람에 펄럭인다. 이곳에서는 무너진 담장과 녹슨 창살도 예쁜 벽화와 어우러지며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눈길을 돌리면 골목 앞으로 통영 바다가 펼쳐진다. 5시 10분 통영항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동영대전고속도로를 달려 단성IC 입구의 성화식당에 도착한다. 어느 곳이든 사람 사귈 때는 술이 최고다. 첫 만남인데도 살갑게 대해주는 산악회원들과 방금 통영항에서 떠온 싱싱한 회와 지리산 흑돼지 석쇠불고기를 안주로 술잔을 여러 번 비웠다. 9시 30분경 최종 목적지인 청주공설운동장 앞에 도착할 때까지 국화 회장님과 첫 산행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하며 직지산악회에 대한 정을 키웠다.
교육청 실무교섭 회의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지난달 22일, 27일, 30일 세 차례에 걸쳐 ‘2014년도 대구교총-대구시교육청 정기 교섭·협의’를 위한 실무 교섭 회의를 진행했다.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과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교섭·협의에 관한 규정’에 따라 대구교총 교섭위원과 대구시교육청의 각 부서 교섭위원이 항목별로 세부 내용을 현재 협의 중이다. 한편, 4일에는 ‘NEO-교총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NEO-교총은 ‘새로운’이란 뜻의 접두어를 붙여 신선하고 활기찬 교총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40세 미만의 젊은 회원으로 구성된 조직을 뜻한다. 이날 발기인 대회에는 회원 20여 명이 참석해 회칙과 내년 사업을 확정지었다. NEO-교총은 내년 4월쯤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회원 가입 우수분회 표창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이 회원 가입 활동에 적극적인 분회를 표창하고 격려했다. 상반기 우수분회로 선정되지 않은 곳을 대상으로 1월부터 11월까지 교원 수에 따라 5명 이상~7명을 가입시킨 분회와 교원의 100%가 회원인 분회에 대해 우수분회 표창장과 함께 상금을 수여했다. 장병문 회장은 직접 우수분회를 방문, 회원 가입 활동에 적극 참여해준 데 대해 감사함을 표하면서 “1일 공무원 연금개악 저지 궐기대회에 이어 지속적으로 연금개악 저지 활동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