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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뉴라이트(new right)라는 이름의 단체가 출범하여 미디어를 떠들썩하게 장식하였다. 이 단체에 대한 한겨레 신문 기사(2005.11.7)를 빌면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지난 60년간 이룬 성과를 좌파에게 강탈당하고 자학적 역사관의 가해자로 낙인찍히며 우파의 유산을 부끄러워할 수는 없다"며 "우파의 가치와 업적을 긍정적으로 재평가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언문은 "범국민적 시민운동으로서의 뉴라이트(신보수) 운동이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견인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활동의 궁극적 목적으로 하되 단기적으로는 2007년 대선에서 좌편향 정권의 재집권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일단 필자는 이 단체의 성격과 운동방향이 어떻든 그 자체에 대하여 논박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국가로서 다양한 의견을 표명하고 그것을 실천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있을 것으로 믿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이 사회가 흘러가는 모양이 그리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 즉 점점 우경화로의 흐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싶을 뿐이다. 한양대 교수였던 리영희 교수의 와 한겨레신문의 기획위원인 홍세화 선생의 를 읽다 보면 한 가지 일관되게 관통하는 생각이 있다. 어떠한 사상이든 하나에 집착하고 맹목적이다 보면 그 이외의 생각이나 사물들이 보이지 않게 되고 종국에는 모든 것들이 그르게 보이게 마련이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안경과 선글래스를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통해서 세상을 본다. 하지만 문제는 쓰고 있는 그것들이 초점이 잘 맞고 색깔이 잘 입혀져 있으면 되는데, 그러하질 못하고 단순한 유행과 다른 사람의 시선을 두려워해서 마지못해 쓴 채 세상을 곁눈질 하는데 있다. 자, 이제 원점으로 돌아가자. 11월 9일자 한국일보 만평을 보다가 공감하는 내용이 있었다. 비행기가 날아가는데 한쪽 날개만 비정상적으로 길고 커서 기우뚱 거리며 날아가는 괴물 같은 모습이었다. 그 그림 안에 현재 우리 대한민국 사회의 일그러진 모순의 일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나와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도 반동으로 수구로 빨갱이로 몰던 일은 비단 이승만 정권과 (신)군부 정권에만 있었던 일은 아니다. 이른바 문민정부를 넘어 국민의 정부, 지금 참여정부까지 면면히 색깔을 유지한 채 의기양양하게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국가보안법 개·폐 논쟁을 벌일 때마다 나오는 단골 메뉴가 하나 있다. “만일 광화문 대로에서 ‘김일성 만세!, 김정일 만세! 조선민주주의공화국 만세!’를 외치며 인공기를 펄럭이고 다녀도 구속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런 말이 나올 때마다 한심함을 느낀다. 그러한 말을 할 수밖에 없도록 편협하고 똘레랑스를 모르도록 조장했던 이 사회 구조가 답답하다. 다만 최근에 이러한 건강하지 못한 사회구조가 서서히 깨지며 소수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계기가 조금씩 마련되는 것같아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백가쟁명식 의견이 봇물 터지듯이 나와 일순간 혼란이 오겠지만 흙탕물의 앙금은 시간이 흐르면 곧 맑은 물로 변하듯이 건강한 사회구조가 그것을 치유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이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되묻고 싶다. “아니,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 만일 어떤 사람이 그러한 행동을 하고 외친다면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으로 예상합니까? 자유민주주의로 단단히 무장한 대한민국이 그렇게 허술하고 단순해 보입니까?”
교원평가 시범실시 신청 학교의 수가 시도별로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교원평가 대상 학교로 선정되면 학교운영비와 교육부 지정 연구학교 점수가 주어지는 탓인지 생각보다 신청 학교 수가 많은 것으로 집계가 되었다. 이에 교육부의 시범학교 선정에 따른 확정 발표 하루를 앞두고 각급 학교는 냉기류의 분위기가 흐른다. 교원평가를 범국민적으로 알리기 위해 각급 학교는 교원평가 시범 운영에 부치는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서한문을 부리나케 유인물로 만들어 학생들을 통해 학부모께 전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문제는 학생들에게 있었다. 교원평가가 무엇인지를 잘 모르는 학생들은 단지 선생님을 평가한다는 그 자체에만 관심이 있는 듯했다. 수업시간이었다. 한 학생이 장난기가 발동하여 교원평가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중요한 것은 질문을 하는 그 학생의 태도였다. 마치 본인이 평가단의 일원이라도 된양,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선생님, 질문이 있습니다.” “그래, 무슨 질문인데?” “교원평가를 하게 되면 선생님들이 많이 잘리게 되겠네요. 무엇보다 앞으로 선생님들은 저희 학생들에게 잘 보여야겠군요.” 그 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한 동안 말문이 막혔다. 아이들은 교원평가가 선생님들 구조조정을 위한 교육부의 정책으로 알고 있었고, 교원평가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서 아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교원평가’에 대해 진작 알아야 할 학생들이 그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에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마저 들었다. 따라서 교원평가가 학생들에게 잘못 해석되어 선생님들이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처럼 난도질당할까 걱정이 앞선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수업만족도 조사에 있어 선생님들의 자질과 실력에 관계없이 인기가 있는 선생님들에게 후한 점수를 줄 것이고 학부모들 또한 자녀들의 학교 생활 만족도 조사에 있어 학생들의 입김이 크게 좌우하리라 본다. 교원평가를 시행하려는 정부의 강경책의 하나가 전국의 시도별 초․중․고 1개교씩 48개 학교를 대상으로 2006년도 8월까지 시행할 시범학교 운영이다. 이를 두고 일선 학교의 선생님들끼리도 잡음이 일고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문득 지나가는 한 동료 교사가 우스갯소리로 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 “김선생, 앞으로 교원평가에서 좋은 점수 받으려면 나한테 잘 보여야 해.” 교원평가 시범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 등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는 하지만 여기에 따른 부작용은 분명히 발생하리라 본다. 이에 교육부는 선생님을 비롯한 학생, 국민 모두에게 좀더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제시 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6일 당대표실에서 가진 교총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앞으로 교육현안과 관련한 정책협의회를 교총과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교육현장을 분노케 한 이주호 의원의 ‘무자격 공모교장제’ 도입 법안에 대해 “개인안인 만큼 앞으로 교총 등과의 협의를 통해 걸러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 면담은 공모교장제 추진에 대한 항의와 교육재정 확충 등 교육현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교총의 요구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윤종건 교총회장은 “한나라당까지 이럴 수 있느냐”는 말로 유감을 표시했다. 윤 회장은 “공모교장제와 교감 자격 폐지는 교육의 전문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며, 특히 학교경영자로서의 길을 걷기 위해 평생 노력해 온 일선 교원들의 꿈을 좌절시키는 것”이라며 “자립형사립고는 그렇게 할 수 도 있겠지만 국공립학교에 무자격 교장을 선발하는 것은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정책적 공조를 이뤄 온 교총 등 현장의 의견은 도외시한 채, 섣부르게 선진국의 예나 들고 학부모의 지지로 법안을 추진한다는 식의 해명만 늘어놓는 것은 졸속적인 정책 추진”이라고 비판했다. 윤 회장은 “교원평가도 교총은 반대한 적이 없으며, 다만 객관적이고 타당한 평가를 위해 좀 더 논의해야 한다”며 정부의 졸속 평가 추진을 비판했다. 이에 임태희 수석부대표는 “교장을 연수시키는 대학 총장이나 교육부 장관 등 학식과 덕망이 있는 분들이 교사 자격이 없어도 교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문호를 더 열고 교원들의 승진 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법안을 함께 내게 됐다”며 “그러나 공모교장의 도입 범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논의하며 걱정 없도록 걸러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종건 회장은 “학식과 덕망이 있는 인사를 교장이 되도록 하는 조항을 계속 살려두고 있는 게 바로 현장을 호시탐탐 노리는 교육 관료들”이라며 “현장의 반발이 거세 거의 사문화 된 내용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공모교장과 관련해, 박근혜 대표는 “당론이 아니라 개인안인 만큼 앞으로 당내 조율 과정에서 현장 의견과 교총의 안을 충분히 듣고 현실에 맞게 걸러 낼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교총과 한나라당은 늘 호흡을 같이 해 왔지만 간혹 현장 정서와 다른 법안이나 정책이 추진될 수 있으므로 교총과 정책협의회를 정례화 할 필요가 있다”며 서병수 정책위의장 직무대행에게 “정책위에서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서 대행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9일 강재섭 원내대표가 공모교장제 도입을 당론이라고 말했지만 당론은 분명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윤종건 회장은 박근혜 대표에게 △교육재정 GDP 6% 확충 △교육용 전기료 인하 △사학법 개악 저지 △교원평가 졸속 강행 반대 △교원법정정원 확보 및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등 현안에 대한 교총의 입장을 전달했다. 답변을 통해 박근혜 대표는 “교육재정 확충을 위해 교부율을 상향 조정하는 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며 교육용 전기료 인하 부분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학법에 대해 “이 부분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우리와 입장이 같다”며 저지 의사를 밝혔고, 교원평가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 중인 평가제의 문제점에 대해 교총이 의견과 함께 개선안을 주면 함께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대표 면담에는 교총측에서 배종학 초등교장협의회장, 서평웅초중고교장회장협의회장, 백기명 교총 초등교사회장 등이, 한나라당에서 서병수 정책위 의장 직무대행,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 이군현 의원 등이 배석했다.
최근에 서울시교육청에서 이첩되어 지역교육청을 거친 공문1부를 받았다. 11월 ○○일까지 자료를 제출하라는 공문이었다. 지난해에도 같은 공문이 비슷한 시기에 내려왔었다. 그런데 공문의 내용을 살피다 보니, 공문 발송일은 2005년 11월 ○○일로 되어 있는데, 자료제출일은 2004년 11월 ○○일까지로 되어 있었다. 지난해의 공문에서 일부 내용을 수정하여 내려보낸 공문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사실 교육청에 근무하는 교육전문직(특히 장학사)들의 업무가 폭주하여 밤늦게까지 근무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의 공문을 일부 수정하였다면 당연히 연도와 날짜가 바뀌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이렇게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검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 공문이 시교육청에서 이첩되어 내려온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렇다면 오류는 시교육청에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 공문이 지역교육청을 거쳐 일선 초·중학교에 전달되었다고 하면 지역교육청에서라도 그 오류를 바로 잡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다. 물론 연도표기가 잘못되었다고 해서 일선학교에서 그것을 모르고 지난공문으로 분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을 모르는 교사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자료 제출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더욱이 이 공문이 일선학교에 전달되기까지는 시교육청에서도 결재과정을 분명히 거쳤을 텐데, 누구도 그 오류를 지적하지 않았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로 보아 넘기기에는 뭔가 허전함이 남는다. 이렇듯 사소하지만 그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그대로 일선학교까지 전달되었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바쁘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물론 교육부나 교육청에 교육전문직의 절대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것이 문제점이라는 것도 인정한다. 이 모든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사소한 것이지만 좀더 신경을 썼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작년의 수능부정사건 발생으로 감독관의 감독업무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최대한의 공정한 시험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감독관의 임무가 매우 중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감독관도 사람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된 시험은 제2외국어가 끝나는 오후 6시 10분이 되어야 끝이 난다. 도중에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이 있지만 실제로는 감독관이 답안을 회수하여 본부에 제출하는 시간과 시험시작 전에 입실해야 하는 시간을 빼면 휴식시간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대략 8시까지 입실완료해서 오후 6시 10분까지 이어지는 시험의 총 시간은 10시간 10분이 되는 것이다. 점심시간을 빼더라도 9시간 이상을 감독업무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시험이 끝나면 해방감보다는 긴장감에 의해 기운이 빠지고 두통까지 호소하는 감독관들이 많다. 물론 여기서 많은 시간 때문에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함은 아니다. 다만 감독관도 9시간 이상을 꼬박 서서 근무를 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서 감독업무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월드컵 경기에서도 잠시 집중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쉽게 실점을 하기도 하는데, 축구경기보다 5-6배 더 많은 시간을 근무하는 감독관의 집중력이 간혹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불가항력과도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마치 모든 책임이 감독관에게 있는 것처럼 몰아붙이는데, 이런 풍토에서 누가 사명감을 가지고 수능감독관 업무를 하려 하겠는가. 철저히 원인을 분석한 후 감독관의 근무태만(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이 아닌)으로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그에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무조건 문제가 발생하면 감독관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한편 수능당일 감독관을 필요이상으로 일찍 등교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이미 전날 예비소집에 참가하여 감독관들은 충분히 긴 시간동안 감독관 근무요령에 관한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당일날 아침에 또다시 같은 교육을 반복한다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이다. 감독관의 출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재차 교육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감독관을 불신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향후에는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한 시험이 수능시험이기 때문에 대학에서 시험을 주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고등학교를 시험장소로 하면서 그것도 모자라 중·고등학교 교사를 감독관으로 근무토록 하는 것 역시 큰 문제라고 본다. 궁극적으로는 대학으로 넘어가야 할 업무라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어느 조직보다 교사는 그 책임감이 강한 조직이라고 본다. 교사라면 수능시험이 학생은 물론 국가에도 매우 중요한 시험이라는 것을 모를리 없다. 교육부에서는 교사를 믿고 어렵고 힘든 업무지만 충실히 해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면 과감히 개선하는 지혜도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고사성어 ‘쾌도난마(快刀亂麻)’는 ‘날랜 칼로 복잡하게 헝클어진 삼을 베다. 곧 어지럽게 뒤얽힌 일이나 정황(情況)을 재빠르고 명쾌하게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남북조(南北朝)시대 북제(北齊)의 창시자 고환(高歡)은 난폭했지만 전투에는 용감했던 북방 변경 지대의 선비족 군사의 힘을 배경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정권을 이을 아들을 여럿 두고 있었다. 하루는 이 아들들의 재주를 시험해 보고 싶어 한 자리에 불러들여 뒤얽힌 삼(麻)실 한 뭉치씩을 나눠주고 실마리를 잘 풀어 추려내 보도록 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한 올 한 올 뽑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양(洋)이라는 아들은 달랐다. 그는 잘 드는 칼 한 자루를 들고 와서는 헝클어진 삼실을 싹둑 잘라버리고는 득의에 찬 표정을 짓고는 놀란 아버지 앞에 나아가 "어지러운 것은 베어버려야 합니다(亂者須斬·난자수참)" 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한 연유로 해서 ‘快刀亂麻’란 성어가 생겨났다. 그러나 큰일을 해낼 인물이 될 것으로 믿고 정권을 물려준 아버지의 기대와는 달리 훗날 문선제(文宣帝)가 된 고양은 백성들을 못살게 굴며, 아버지 앞에서 했던 것처럼 술김에 재미로 사람을 죽이곤 하는 폭군(暴君)이 되었다. 이에 중신들도 어떻게 할 수 없어 머리를 짜낸 것이 사형수를 술 취한 고양(문선제) 옆에 두는 것이었다. 복잡하게 뒤얽힌 일을 앞뒤 정황을 무시한 채 ‘쾌도난마’식으로 재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훗날 돌이킬 수 없는 부직용과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당초 교·학·정 협의기구를 통해 합의시행을 약속했던 교육부가 그동안 음흉하게 감추고 있던 속셈을 드러내면서 돌연 태도를 바꿔 교원평가 시범운영을 전격 추진을 강행하는 것, 이것이 바로 참여정부의 쾌도난마식 정책이 아니고 무엇인가. 폭군 문선제의 옆에 사형수를 두어 제물로 삼았듯이 정부는 교육공약은 팽개치고, 학교자치를 무시한 채 교육비전문가인 교육부장관을 앞세워 죄 없는 교원을 제물로 삼아 교직 흔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교육부가 지난 5월에 발표한 당초의 교원평가 방안이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시인하고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이 6월 24일, 그러나 4개월여 동안 교원평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고작 열흘에 불과했다. 그동안 부적격교원 대책과 학부모단체의 탈퇴를 핑계로 한 공전 끝에 10월 24일에야 논의가 재개되었다. 그런데 교육부는 일 주일밖에 남지 않은 10월 말까지 합의가 안 되면 11월 1일부터 강행하겠다고 ‘1주일만’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교육개혁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명분을 내건 중차대한 정책 결정을 논의하는 과정이었다고는 상상하기 힘들다. 애초부터 교육부는 합의이행에는 뜻이 없고 오히려 괴멸을 유도했음을 알 수 있다. 열악한 교육여건과 불합리한 입시제도하에서 학생들이 교육권을 침해당하고 있는데도 계속 교원들만 제물로 삼고 정권유지를 위해 ‘쾌도난마’식으로 교육을 이용한다면 결국 불행을 초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교원평가가 전문성 신장에 기여하고 학교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40만 교원의 동참과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어떻게 공부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도와주는 책자가 선을 보였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CTLㆍ소장 전형준)는 학부생들이 공부하는데 필요한 노하우와 성공적인 학습전략을 소개한 '학습법 가이드'를 펴냈다고 16일 밝혔다. 이 책에는 학습 동기와 태도, 시간관리 전략, 시험준비 방법, 사고력 계발의 방법 등이 담겨있다. 먼저 학습 의욕을 높이려면 '언제까지 어느 수준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스스로에게 보상하고 자신을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 책은 조언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혹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억력을 높이려면 평소 자신의 기억 패턴을 분석하면서 학습자료를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배운 것을 암송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적당한 공부 장소를 찾고 머릿속 잡생각을 줄이며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면 집중력을 배가할 수 있다. 주간 계획표 작성과 자투리 시간 활용, 요일별 학습전략 수립, 비판적 질문 반복 등도 학업 성취도 향상의 지름길이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수업시간에는 강의에 집중하고 질문 등을 통해 적극 참여한다. 수업내용의 큰 틀을 이해하는데 주력하고 교수가 추천하는 참고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복습 때는 노트와 교재를 읽은 뒤 요약하는 연습을 해보고 예상문제를 만들어 논술형 답안을 미리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험 볼 때는 ▲시간 안배 ▲출제의도 파악 ▲아는 것부터 풀기 ▲개요 작성(논술문제) ▲풀이과정 기록(계산문제)이 중요하고 답안 작성 뒤 마지막으로 검토할 시간을 남겨 두는 것이 좋으며 친구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드는 것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이 책은 조언한다. 서울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CTL 강좌 등을 통해 이 책을 무료 배포키로 했다.
교원평가에 대한 국민적 성원이 그야말로 뜨겁다. 너무 뜨거운 나머지 그 당사자들인 교사들은 그저 입만 다물고 있는 실정이다. 몇몇 일부 교사들의 잘못된 언행으로 이 나라의 모든 교사들이 마치 단두대라도 올려져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교사들은 절망케 한다. 이 시대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 사회가 요구하는 변화는 물결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그 시대적인 감각을 아이들로부터 무엇보다 먼저 보고 받아들인다. 그저 시대적인 변화 속에 뒤떨어져 가는 무능력하고 무감각한 이들로 교사를 본다면 이는 분명 왜곡된 시각이다. 교원평가도 마찬가지이다. 무조건의 반대가 아니라 제대로 된 평가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선행조건들이 우선 정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냄비처럼 뜨거워진 언론 매체들에서 이런 부분들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답답하던 차에 우연하게 집안의 한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인근에 많은 친척 분들이 살고 있는지라, 무슨 행사가 있으면 모임이 잘 이루어지곤 했었다. “서 선생, 요즈음 편안하시나. 얼굴이 영 안 좋아 보여.” “예, 자형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찌 자형 가게는 잘 됩니까?” “그렇지 뭐.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만 잘 될 수 있나. 그저 밥 먹고 사는 정도지 뭐.” 외갓집 큰누나의 남편 되시는 분인데, 평소 교사를 하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 관심을 많이 써 주시는 분이셨다. 인근 읍에서 조그만 농약방을 하고 계시는데, 제법 그 동네에서는 알아주는 분이셨다. 사회 봉사활동도 많이 하시고, 로타리 클럽 회장도 맡고 계시는 등 매우 바쁘게 사시는 분이셨다. “서 선생, 요즈음 교원평가 때문에 말 많지. 자네같이 젊고 유능한 교사(?)는 걱정 없겠지만, 예전에 교사자격증도 없이 마구잡이로 교사 시켜 주던 시대에 교사 한 사람들은 걱정이 많겠던데.”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면 하는 거죠. 뭐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아이들을 위하고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데 누굴 나가라 하겠습니까.” “그건 그렇지. 하지만 무조건 열심히만 한다고 살아남는 것은 아니잖아. 나름대로 처세도 잘해야 하겠지.” ‘처세도 잘 해야 한다’는 자형의 말에 왠지 교사들은 처세도 못하는 무능한 사람들쯤으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이제까지 교사들이 너무 안이했던 것은 맞아. 회사원들이나 다른 여타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과 비교해 봤을 때 너무 차이가 나는 것 분명해. 우리 주변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잖아. 우리 같이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야 꿈도 꿀 수 없겠지만….” 시장에서 제법 큰 건어물 가게를 하시던 외갓집 형도 자형의 말을 거들며 그동안 교사들이 너무 안이하고 편하게 근무해왔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처지와 너무 비교된다는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신문 보니까 교원평가는 대세인 것 같은데. 서 선생은 어떻게 생각해.” “모르겠습니다. 자형이나 형이 보시는 것처럼 교원평가는 대세인 것 같은데, 다만 교원평가를 했을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시는 것 같아서 아쉽네요. 그 부작용은 교사들뿐만 아니라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한테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시지 않으시는 것 같네요. 마치 교사들만 마구 잡아 족치면 교육이 잘 될 것이라는 일부 교육 관료들과 언론기관들의 주장이나 피상적인 생각에 대부분의 국민들이 동조하는 것 같아 아쉬울 뿐입니다.” “하지만, 다들 평가받는 시대에, 교사만 빠질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을 대학에 잘 보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자네는 맡고 있지 않나.” “서 선생. 책임이 무겁겠어. 여하튼 서울대에 많이 보내. 예전 우리 학교 다닐 때 보니까 담임선생님들 중에서 그 반에 서울대 많이 보내면 돈도 받고 능력 있는 교사라고 대우도 받곤 하던데. 서울대에 몇 명 보내면 어떤 학부모가 능력 없는 교사라고 감히 깔보겠냐 말이지.” 교원평가가 술안주가 되다시피 한 자리가 썩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교원평가를 학부형이나 교사 아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이나마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았다. 여전히 우리 교육에서 입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입시 제도와 관련해서 모든 것이 좌지우지 될 정도로 우리 교육상황은 여전히 후진국형 제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입시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교원평가부터 하겠다는 교육부의 의도는 도대체 정치적인 술수로밖에는 이해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자식들 대학 보내는 것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더욱이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이런 절대 절명의 문제는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요지부동의 문제로 남아 있다. 교사 족쳐서 이런 문제를 과연 해결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이런 근본적인 제도 자체를 보완하거나 손 볼 생각은 하지 않고 단지 정치적인 수단으로서 교사들을 평가하려고 한다면 결과는 볼 보듯 뻔할 것이다. 그 몫은 다시 한 번 우리 아이들에게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교육은 입시의 테두리에서 조금도 벗어나 있지 못하다. ‘서울대 보내야 학부모들한테 무시당하지 않고 일등교사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있는 한 교원평가는 또 다른 입시교육의 한 치졸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 분명하다.
저는 한교닷컴의 리포터이면서도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 활동중입니다. 처음 시작은 정말 미미한 동기였습니다. 잠자고 있는 듯한 산골분교를 깨우는 작은 노력들을 지역 신문에 연재하면서 하나, 둘 일어나는 변화 앞에서 아이들과 선생님들도 놀라움과 보람으로 보낸 2년이었습니다. 한쪽 구석에서 아무리 발버둥쳐 봐도 우리들의 이야기는 세상 이야기 속에 묻혀서 지상으로 움을 틔워 내보내는 데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는 걸 깨닫기 시작하고 선택한 방법이 지역의 지면 신문 대신 오마이뉴스를 택했습니다. 작은 산골 분교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타전하면서 가장 놀라운 것은 아이들에게 일어나기 시작한 변화였습니다. 그들 스스로가 기사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은 발전의 계기로 작용하였고 한 발 더 나아가 자부심으로, 애교심으로 성숙되어 갔습니다. 자신들의 일상이 있는 그대로 전달되는 매체 앞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 것입니다. 좋은 기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아이들이 텔레비전에 등장하고 광고 사진에 실리게 되었으며 금년 1년 동안 참 많은 행사를 치러냈습니다. 산골 분교를 도와주는 사람들에게도 숨은 공을 널리 알리는 작은 노력으로 인해 보람을 안겨 주었으니 펜의 힘이 칼보다 강하다는 오래된 명제를 눈으로 보게 된 것입니다. 농어촌 학교에 대한 지원과 통폐합이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겨우 자리를 잡고 더 나은 발전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요즈음. 새롭게 터진 '교원평가' 소식은 교단의 선생님들을 하루 아침에 구석으로 내모는 지경에 이르렀고 현실을 앉아서 볼 수만은 없어서 현장 교사로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 원고는 바로 '내 인생을 바친 교단에서 느끼는 서글픔'입니다. 그 원고를 오마이뉴스에 싣고서 저는 3일 이상 시달려야 했습니다. 엄청난 댓글과 질타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저는 잠을 이루지 못했고 병을 앓았습니다. 교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매섭고 편향되었으며 거세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제 서투름이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것처럼 네티즌들을 달군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때로는 전국에서 쏟아지는 격려 전화와 이메일을 받으며 교단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어서 고맙다는 지원 사격에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채찍을 든 학부모와 다른 업종의 네티즌들은 거의 모두 선생님들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내며 때로는 점잖게, 때로는 욕설까지 얻어 들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나는 이제 다시 몸을 추스리고 거듭나야 함을 생각합니다. 교원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지든간에 학부모와 사회에서 쏟아내는 질타의 목소리가 결코 근거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앞에 무릎을 꿇고 반성하며 교단에 처음 서던 그날의 다짐으로, 무명교사 예찬을 읊조리던 그 날로 돌아가야 함을 뼈저리게 생각합니다. 우리 교단은 이제 겸허하게 세상의 목소리를, 학부모의 준엄한 비판을 새겨 들어야 함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방법이 교원평가이든, 자정 노력이든지간에 말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리포터로서 무거운 책임 의식을 느끼며 어려울 때일수록 피해가거나 돌아가기보다 정면으로 나서서 교단의 이야기를 대변함은 물론 학부모님의 이야기도 객관적으로 수용하여 반영해야 함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교닷컴에 참여하는 독자들이 더 다양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널리 문호를 개방하여 전국의 학부모와 학교, 교육에 관심을 가진 많은 네티즌들의 사랑방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 나라의 교육 문제를 풀어가는 데 한교닷컴이 큰 몫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냉소적이거나 등을 돌리지 말고 진솔한 이야기로 서로의 아픔 앞에 솔직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것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쪽의 밥그릇 싸움으로 매도하는 것도, 집단 이기주의로 몰아가는 것도 학부모의 아픈 이야기를 외면하는 것도 상처를 딛고 일어서게 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교단에 서 있는 날까지 네티즌의 분노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상처로 여기지 않고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늘 깨어서 가르치고 귀를 기울여야 함을 다짐해 봅니다. 교사와 학부모, 아이들 모두가 함께 이기는 대안 마련을 위해 서로 함께 나섭시다. '내가 왜 이 자리에 서 있는가?'를 잊지 않으려 합니다. 네티즌이 던진 돌을 하나씩 주워 모아 교육의 주춧돌로 삼아야 함을!
평가와 측정은 다르다. 측정이란 일정한 양을 기준으로 하여 같은 종류의 다른 양의 크기를 재거나, 기계나 장치를 사용하여 재기도 하는 것으로 거의 정확한 수치로 표기할 수 있다. 측정의 대상이나 측정의 기구가 물리적이며 객관적이기에 누구나 측정의 결과를 인정할 수 있다. 평가란 사물의 가치나 수준 따위를 평하는 것이다. 평가 대상이 사람이나 물품이며 평가 도구도 사람의 주관적 판단이기 때문에 평가 결과에 대해 누구나 같은 수준으로 인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교사를 자로 측정하듯이 평가할 수는 없다. 학생들에 대한 객관식 학력평가에서 점수화하여 서열을 매긴 뒤 당락을 결정하는 현행 입시제도처럼 시험을 본다면 몰라도 그 어떤 평가 결과도 객관성이 보장될 수 없다. 평가 대상이 교사라면 평가를 할 사람은 교사보다 교육적 전문성이 탁월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평가 기준은 다를 것이다. 따라서 평가자가 많아야 한다. 그래야 평균 수치를 찾아 다소나마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을 테니까. 또한 평가 횟수도 중요하다. 한 두 번의 평가로 평가를 다했다고 할 수는 없다. 평가 횟수가 많아야 한다. 그렇게 하여 평균 수치를 구해야만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 평가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16명의 국회의원들이 발의하여 국회에 제출한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에 따르면 교사평가 결과를 가지고 우수 교사에게 교장자격증을 주어 교장으로 임용한다고 한다. 우수한 교사가 학습지도나 생활지도를 잘하고 성실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는 있겠지만 학교 경영도 꼭 잘 할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교사와 교장의 업무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학교현장에서의 많은 경험들이 축적되어야만 유능한 경영자가 될 수 있다. 교원양성기관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고 교육에 대한 열정과 소명감을 갖고 교사로서의 바른 길을 걷고 있는 절대 다수의 교사들에게 너무 일찍부터 승진의 욕구를 갖게 하여 평가자들의 입맛에 맞는 교직생활을 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적어도 20여 년 동안은 승진에 대한 관심보다는 교육적 소신과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학생 교육을 위해 정진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런 교사들이 교육적 실적에 기초하여 승진가산점을 부여받아 승진의 기초를 다지도록 해야 한다. 초년 시절부터 승진에 대한 경쟁을 갖게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입게 될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기준이 다르고, 철학적 배경이 다르다. 살아온 과정이 다르고, 정서가 다르다. 교육의 실적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수치로 환산할 수도 없으며, 돈의 가치로 따지기도 어렵다. 시류에 영합하거나 인기에 편승해서도 안 된다. 짧은 기간 동안에 결과가 쉽게 나타나지도 않는다. ‘대기만성’과 ‘백년대계’를 생각하면서 여유를 갖고 교육현장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그동안 학교에서 실시한 신체검사가 형식적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에 따라 '학교신체검사규칙'을 폐지하고 대신 '학교건강검사규칙'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11월 6일 연합뉴스)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전날부터 몸을 청결히 하고 등교하는 모습을 더이상 보기 어렵게 되었다. 앞으로는 3년에 한 번씩 인근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는 것으로 대체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학교신체검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일보한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믿을 수 있는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신체검사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었다기보다는 측정기구의 노후화와 방문 의사(구강검사나 소변검사)들의 무성의한 자세에 더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예산 부족에 따라 짧은 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검진을 받게 되기 때문에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인근 병원을 찾게 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런 현상이 많이 사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기왕에 실시하기로 방침을 세운 만큼 3년이 아닌 2년, 즉 격년으로 실시 시기를 단축하면 어떨까 싶다. 3년이라면 대략 초등학교때 2회, 중·고등학교때 각 1회 등 12년 동안 3회 정도 건강진단을 받게 된다.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고 본다. 또한 예산확보를 충분히 하여 인근 병원에서도 학교에 방문했을 때와 같은 무성의한 검진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예산확보가 충분치 못하다면 결국은 예산은 예산대로 들면서도 제대로 된 검진이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실시 전에 이러한 것들을 좀더 검토하여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교육재정의 확충은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기왕에 하는 것, 우리 학생들을 위해 조금만 더 투자했으면 한다. 일단 시행이 되고 난 다음에 추가로 투자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그동안 정책을 보더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검토를 하고 조금만 더 투자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교원평가제가 언론을 떠들썩하게 한바탕 휩쓸고 간 뒷자리에는 학교에 대한 사회인의 인식과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인식이 겨울철의 싸늘한 기온과 같아지는 것 같다. 존경받아야 할 교직사회가 외부의 힘에 의해 흔들리는 시대적 전환기에 교사로서 해야 할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교실에서 학생들은 교사가 있는 앞에서 예사로 친구들과 재잘거려도 다른 친구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갖지 않는 파렴치한 모습들, 책상 위에 엎드려도 그것에 구애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학생들, 그들의 앞에 서서 그것을 보면서 수업을 지속하는 교사들. 이런 교실은 썩고 병든 교실임에는 틀림없다. 학생이 책상 위에 엎드리면 불러서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다음부터는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지도가 있어야 하고, 그것도 부족하면 단계적인 조치를 취해 학생의 바른 수업태도를 길러주어야 한다. 엄한 교사이기에 그 수업 시간은 떠들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에서 우선 벗어날 필요가 있다. 여선생님이 지도하는 수업시간이라도 졸지 않은 반은 얼마든지 많다고 한다. 많은 학생을 지도하다 보니, 아니 오랜 교직경험에서 학생을 대하다 보니 학생지도의 매너리즘에 빠져버려 오히려 새로운 신임교사 수업시간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잠을 잘 때도 있다. 하지만 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한 번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때로는 귀찮고 짜증나기 쉽다. 특히 요즘 학생들의 실태에 발벗고 나서서 오히려 말썽만 생기면 진급에 나만 손해다. 괜히 건드려서 피해본다라는 사고방식이 알게 모르게 교직사회에 팽배해 가는 추세는 아닌 지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학생 지도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교사의 지도에 잘 따르고 있는 편이다. 특별하게 지도받아야 할 대상은 항상 소수의 몇몇 학생이다. 그 학생을 잘 지도할 때 학급의 분위기, 학습의 분위기가 잘 되어지는 것이다. 물론 지도력이 탁월한 교사는 학생을 다루는 솜씨가 돋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도력의 우수함만을 가지고 교실환경을 이야기할 상항은 아니다. 썩고 병든 교실을 이끌어 가는 것은 학교 당국도 책임이 있다. 여유 있는 교육부의 지원에 우수한 학생집단 그리고 탁월한 교사들만 공존하는 집단이라면 그것은 금상첨화라고밖에 말할 것이 더 있겠는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은 학교 만들기 위한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산물은 1차적으로는 교사 자신들의 희생이요, 2차적으로는 이런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관리자들의 아량이 필요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말한다면 교육부와 교육에 관계되는 주변 단체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어야 하고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학부모 단체가 학교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고는 하나 학교 현실을 눈앞에서 보는 것은 아니다. 학생을 바르게 이끌고 교사를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도록 도와주는 배려가 학부모 단체는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교육이 과도기를 걷는다고는 하나 교육의 주체가 뚜렷한 생각을 가지고 학생을, 학급을, 학교를 이끌어 나간다면 오늘의 교육은 그렇게 험난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썩고 병든 교실을 만드는 주체는 주체로서의 의지를 다시 되새겨 보아야 하고, 주체에 따라 객체가 이에 협조하지 않는 문제는 단호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갖도록 해야 한다. 교원평가가 누구에게나 수용되어 만족스러워지는 분위기 공감대는 주체와 객체의 합심일체가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서울대에 근무하는 교직원의 60% 이상이 국립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대 공무원 직장협의회와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가 10월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교직원 7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립대 법인화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인화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1.9%('반대' 39.1%, '적극 반대' 21.8%)로 집계됐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29%('찬성' 23.1%, '적극 찬성' 5.9%)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답은 9.9%였다. 법인화가 이뤄지면 재정 문제와 근무환경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이 48.7%, '매우 나빠질 것'는 대답도 15.3%로 부정적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답이 64%에 달했으며, '차이가 없을 것' 16%, '더 발전할 것 ' 18.6%, '매우 발전할 것'이란 답은 1.4%에 불과했다. 학문의 발전과 자율성 측면에서는 '발전할 것'(43.6%)과 '차이가 없을 것'(33.8%)이란 의견이 부정적 전망보다 많았다. 법인화 이후에도 '계속 근무하겠다'는 교직원이 46.5%, '다른 기관으로 떠나겠다' 23.5%로 조사됐다. '서울대에 변화가 필요한가'란 물음에는 96%가 '그렇다'고 답해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 초등학교의 영어와 체육, 음악, 미술전담교사 확보율이 정원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교육위원회 민병흥 교육위원은 14일 도교육위 임시회 질의자료에서 "전남지역 초등학교 교과전담교사 정원은 832명인데 현원은 508명으로, 전담교사 확보율이 61%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민 위원은 또 "교과전담교사 508명 중 관련 자격 및 학위를 취득한 교사는 160명으로 31%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과전담교사의 21%가 교육경력 30년 이상의 '노령교사'이고, 18%가 학교에서 업무 비중이 큰 교무부장 및 연구 또는 정보 업무를 맡고 있다"며 " 이는 전남교육이 지향하는 농.어촌 교육의 질 향상과 교실수업의 개선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 위원은 "담임수당, 교과전담교사의 전용교재 연구실 부재, 비담임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교사들이 교과전담제를 기피하고 있다"며 "예.체능을 전공한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초등학교 교과전담교사로 임용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오늘 그 말썽 많은 '교원평가' 공문이 접수되어 공람하였다.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원평가'라는 필수 주제 아래 교수-학습 지도력 제고, 교원 연수․연구 활성화, 학교공동체 참여 활성화, 교육 프로그램 특성화 등 택 1의 선택과제가 제시되었다. 주제와 선택과제야 말로 너무나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교육발전에 대한 이상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방법 면에 있어서 교장, 교감, 교사, 학부모, 학생이 평가자 또는 피평가자의 위치에 서게 되는 꼴이다. 어렸을 적 배운 공산주의 사회 같은 냄새가 물씬 풍겨 오싹하기까지 하였다. 즉 자식이 부모를 감시하고 신고하여 부모가 반동분자로 낙인찍혀 어디론가 끌려갔다는 실화를 듣고 컸다. 또 공산당원끼리도 감시하고 신고하여 반동분자로 추방하고 인민재판에 회부하고 한다는 교육을 받고 얼마나 무서워 하였었던가! 우리(교원)는 교원평가를 받지 않아도 전문성 함양을 위해 교내 '수업연구대회' '도대회 수업연구 대회' '각종 개인 연구' '인성지도'등 한 해에 1건 이상씩 지도 논문을 쓰고 있다. 방과후에는 특기적성 지도, 부진아 지도 등에 힘쓰고 있다. 퇴근시간이 되어도 일어나기 어려워 일감을 싸들고 집에 가는 경우도 많다. 이런 학생과 관련된 연구는 자발적으로 자신의 내부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지 평가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정책적으로 실험학교가 되어 의식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와 교장, 교감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려 한다면 진심이 아닌 아부성 행동이나 교육을 할 수 도 있지 않겠는가? 학부모에게 잘 보이려고 '잘한다, 잘한다' 일색으로 학생을 칭찬하고 학생들에게 잘 보이려고 학생들이 하자는 대로 휘둘려 질 수도 있는 문제다. 지금도 학생 가르치는 일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여 교원들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방학이면 60시간 이상씩 꼭 연수를 받고 현장에 접목시킨다. 방학 전 기간을 놀아본 적이 없다. 잘해야 1주일 정도 쉴 수 있다. 동료간에도 서로 이끌어 주고 윗사람도 자기 직원들의 발전을 유도하고, 안내해 준다. 이렇게 열심히 소신껏 근무하고 있는데 왜 들쑤시는지 모르겠다. 혹 찬성하고 좋아하는 학교는 할 수도 있는 문제다. 왜냐하면 가산점이 붙기 때문이다. 학교가, 교육청이, 교육부가 연계해서 사람을 평가하고 잣대로 잰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격이 모두 이상하게 변할지도 모른다. 어느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안 가릴거며 자기가 올라서기 위해 남을 헐뜯고 주저앉힐 수도 있는 문제다. 오로지 나만 좋은 평가받기 위해서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 되는 세상이 되어 갈 것이다. 교육의 성과는 냄비처럼 뜨겁게 당장 효과를 보는 것도 아니며 지금 잘 한다고 끝까지 잘 한다고도 볼 수 없는 일이다. 오늘은 어제가 있어서 오늘이 된 것처럼 교사(원), 학부모, 학생이 화합하여 수레바퀴를 움직이듯 무리없이 부드럽게 흘러가는 교육계가 되기를 바란다.
50대 중학교 체육교사가 발품을 팔아 마련한 180만원의 여행경비로 산골 마을의 전교생 13명이 평생 잊지못할 수학여행을 떠나게 됐다. 경북 포항시내에서 40㎞가량 떨어진 두메 산골인 북구 죽장면 상옥리 기계중학교 상옥분교생들은 오는 16일부터 2박3일간 가게될 수학여행의 꿈에 부풀어 있다. 상옥분교생은 1학년 5명, 2학년 5명, 3학년 3명 등 전교생이 13명.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게된 것은 지난 3월 부임한 최인호(50.崔仁鎬) 교사의 발품 덕분이다. 최 교사는 상옥분교생들이 3년마다 수행여행을 가는 해가 올해인 것을 알았지만 관광버스 비용 등 경비 조달문제로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를 딱하게 생각했던 최 교사는 고민 끝에 지난 7월1일 자신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cafe.sayclub.com/@trave1475)와 대구의 동문회 홈페이지(www.daegungo.net)에 '제 발을 팔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이 부산 태종대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620㎞ 구간을 두 발로 걸어갈테니 아이들의 수학여행 꿈을 이뤄주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발 걸음 10㎞당 1만원씩에 사 달라고 호소했다. 최 교사는 이를위해 지난 7월14일 방학 종무식 후 부산으로 내려가 다음날 태종대를 출발, 울산-경주-포항-영덕-울진-강원도 동해-속초-강릉-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장장 보름에 걸쳐 총 연장 620㎞를 도보로 완주했다. 당시 최 교사의 발바닥은 온통 물집이 생겨 고통이 심했으나 학생들의 여행 꿈 실현을 위해 낮에는 걷고 밤에는 찜질방, 여관 등지에서 잠자며 목표를 달성했다. 최 교사의 홈페이지에는 27명이 지원하겠다는 글과 함께 은행 계좌에는 모두 180만원이 입금돼 학생들의 여행경비를 충당하게 됐다. 학생들은 16일부터 18일까지 서해안 갯벌체험, 전남 보성 녹차밭, 순천 낙안읍성 등지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최 교사의 발품 덕분으로 마련한 180만원과 학생들이 그 동안 푼푼이 저축한 26만원 등 모두 206만원으로 관광버스비 120만원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학생들의 숙박비, 간식비, 수학여행지의 입장료 등으로 사용키로 했다. 학생회장 손예락(15.3년) 군은 "선생님의 발품 덕분에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게돼 너무 감사하다"면서 기뻐했다.
끝내 교원평가 시범 실시가 실망스런 모양새로 출발되었다. 온 나라가 시끄럽고, 교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초적 책임은 교육부에 있다. 교육부가 ‘합의 후 실시’라는 협의체의 기본적 신뢰를 깨고 졸속적으로 강행했기 때문이다. 정치적 배경이 없다면 굳이 수능시험 보름 전, 방학 한달 여를 남기고 무리하게 강행할 까닭이 뭔가? 교육부가 열흘이라는 시한을 정해놓고 합의를 종용한데서부터 불씨를 안고 있었다. 교육부가 5월에 발표한 당초의 교원평가 방안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특별협의회’를 구성한 것이 6월 24일이다. 그러나 4개월여 동안 교원평가 방안에 대한 논의는 고작 열흘 남짓했다. 두 달은 부적격교원 대책으로 보내고, 두 달은 학부모단체의 탈퇴를 핑계로 협의회를 공전시키다가 10월 24일에야 재개하면서 ‘10월 31일까지 합의가 안 되면 11월 1일에 강행 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대목에서 교육부가 과연 합의시행에 뜻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10월 25일에 각 단체가 제안한 시범운영 방안이 회의 자료로 정리돼 나왔고, 내용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는 11월 1일과 3일 단 두 차례였다. 이틀간의 회의에서 한 때 각 단체 간 기본골격에 상당한 접근이 있었던 점에 비추어 교육부가 공전시킨 두 달이란 시간이 참으로 아쉽다. 교육부는 사전에 현장 교원들의 불신과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과 설명에도 소홀했다. 교원들은 교원평가가 교원 통제와 구조조정의 수단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공교육부실의 책임을 교원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불만도 강하다. 그렇다면 부총리가 사흘에 한번 씩 서한을 보내서라도 교원들을 이해시켜야 했다. 과중한 수업과 업무부담, 정원에 3만5천명이나 모자라는 교원 부족 등 열악한 교육여건에 대한 확실한 개선 의지를 보여줬어야 했다. 자존심을 먹고 사는 교원들을 옥죄기만 할 것이 아니라 평가를 받아들일 명분을 줘야한다. 교원평가만 하면 공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처럼 여론몰이를 한다고 학교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가 속속 발표되면서 수능을 목전에 두고 있는 고3 교실이 술렁이고 있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합격은 곧 입시의 마침표나 다름없다. 이렇게 되면 수능시험을 발판으로 삼아 짧게는 일년 길게는 삼년 동안 밤잠을 설치며 입시 준비에 매달린 보람도 없이 정작 수능시험은 치러보지도 못한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수시모집 인원은 올해들어 수시 1학기에 2만 7600명(7.1%), 수시 2학기에 15만 6531명(40.2%) 등 전체정원의 47.3%를 선발한다. 전체 202개 4년제 대학의 모집정원 가운데 절반을 수시모집으로 뽑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수시모집이 2004년 전문대학에 이어 전국적으로 240여개에 달하는 전문학교로 확대됨으로써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물론 일부 대학에서는 수시 2학기 모집 합격자에 한하여 수능 최저학력을 적용함으로써 수능시험 응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그 비율은 높지 않다. 일선 고교에서도 늘어나는 수시 합격자로 인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도 남은 학교생활이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1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은 거의 반년 가까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학교에 출석하여 시간을 때우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2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학교 입장에서는 수능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을 위해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을 할 수밖에 없고, 합격자들은 자신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없어 아예 수시 지원을 후회하는 사례도 있다. 일부 학급은 수시 합격자가 절반에 육박함으로써 시험 준비에 매진해야 할 교실이 난장판이 되기도 한다. 이미 대학 티켓을 따놓은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잡담을 하는 등 수업분위기를 흐리기 일쑤다. 또한 얼마전까지 옆자리에 앉아 수능 준비에 열중하던 친구 간에도 한 학생은 촌음을 아끼며 한 자라도 더 보기 위해 전력을 다하지만 수시에 합격한 학생은 신문이나 잡지를 보는 등 시간 낭비가 심각하다. 그러니 친구 간에도 서로를 불편하게 여기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지난 9월에 수능 원서를 일괄적으로 접수하면서 일인당 5만 2000원(4개 영역 기준)이란 적지 않은 금액을 응시료로 지불한 학부모들의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만큼 굳이 수능시험에 응시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응시료 반환 요구도 일어날 개연성이 충분하다.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원서를 낸 총59만 3801명 가운데 대략 20%만 결시하더라도, 시험도 치르지 않은 채 응시료로 지출된 돈이 무려 62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왜곡된 입시제도로 인하여 고교 교육의 폐해가 심각하다면 차제에 수시모집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합격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6개월 가까이 고교교육과정을 더 이수해야 하는 1학기 수시모집은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대학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선발 방식이 적용되는 2학기 수시모집도 고3 교실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수능시험 2개월 전까지는 전형 일정을 일체 금지하고 합격자도 수능시험이 끝난 후에 발표해야 한다. 물론 이와같은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수능시험이 끝나고도 수능성적통지까지는 1개월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차라리 이 기간을 수시모집으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만 된다면 수능시험이 끝난 후, 학생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선 고교의 교육 공백도 자연스럽게 메울 수 있다. 지난 97년에 도입된 수시모집이 학생선발과 관련하여 대학의 자율권을 일임한다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상대적으로 고교교육에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고교 교육활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대입제도 보완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최근 2008년도 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라 진로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즉 2008년도 입시부터 내신과 수능이 등급제가 되면서 같은 등급에 속하는 수만명 학생이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 등의 자신의 특성에 맞추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입시 유형을 택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맞추어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진로와 관련한 체험의 기회를 강조하여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정책을 살펴보면 교육인적자원부에서 2005년 5월에 발표한 진로교육강화시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먼저 직업체험주간(Work Week)을 운영한다. 즉 매년 초중고교의 일정한 기간을 직업체험주간으로 지정하고 운영하게 한다는 것이다. 직업체험주간에 운영될 프로그램의 예시를 보면 단위학교에서는 학생 직업현장방문 프로그램, 학부모·지역인사 초빙 직업 설명, 학생 직업적성검사 실시 등을 실시하고 지역교육청과 시도교육청에서는 직업교육박람회, 실업고생 사장되기(Be the CEOs) 등 각종 경진대회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또한 ‘직업 종합체험실’을 설치하는 것이다. 실생활과 밀접한 제품 만들기, 조작하기 등을 통해 생활의 기본이 되는 기술(생활의 기본기술은 음식 만들기, 목공예품 만들기, 자동차바퀴 교체하기 등)을 직접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제고하고, 미래 직업에 대한 이해와 탐색을 지원한다. ‘실과(기술·가정)’ 교과목이 체험 중심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직업 종합체험실’의 설치를 권장하려는 계획이다. 이런 경향은 대학에서도 연장되어 대학에서도 대학생들에게 각급 체험기회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각종 인턴 등 체험기회를 통하여 학생들이 취업하려는 분야에 미리 체험을 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재학중 인턴 등 체험을 하였던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하여 취업이 상대적으로 더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진로교육의 새로운 접근으로서 교과에 체험활동 갖는 의미와 현황 및 앞으로의 추진방향을 살펴보아 앞으로의 우리 나라 초중고교 교육에서 진로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전국의 초중고학교들을 대상으로 진로체험을 조사한 결과 ▲심리검사 활용 ▲체험학습 ▲상담 프로그램 운영 ▲강연 및 특강 ▲교사, 학부모 연수 및 교육 ▲입시 안내 및 설명회 ▲진로관련 사이트 이용 진로교육 ▲자격증 교육 및 기타교육을 들고 있다. 이 가운데 자기이해가 5점 만점에 4.21점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었으며 진로정보탐색, 진로계획수립, 문제해결 및 갈등관리, 의사소통 및 대인관계능력, 직업체험학습, 학부모대상의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 체험학습을 하는 비율로 초등학교의 8.7%, 중학교의 14.5%, 인문계고등학교의 11.4%, 실업계 고등학교의 15.5%, 특수학교의 30.0%로 각각 나타났다. 체험학습에 대한 강조가 되어야 하겠다. 현재 국내에서 직업현장체험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중앙고용정보원의 잡스쿨, 직업전문학교의 직업체험, 청소년자원봉사센터의 청소년직업탐험대, 시도청소년상담실의 진로탐색엑스포, 지방자치단체 청소년수련시설의 청소년직업진로체험활동,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체험관 등이 있다. 먼저 중앙고용정보원에서 실시하는 잡스쿨은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연중 2일간 실시하는데 학교당 40명씩 로봇 등의 분야에 기업체견학, 실습, 현장재직자 강의, 대학교수 강의, 직업정보 및 진로탐색 강의를 실시한다. 다음으로 직업전문학교에서 실시하는 직업체험은 중고학생을 대상으로 방학 중 2-3일간 실시하는데 오리엔테이션, 실습, 이벤트 등으로 구성한다. YMCA 진학진로상담실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직업탐험대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방학 중 8일간 캠프를 실시하고 선정된 전문직업인에 대한 직업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하고 체험활동을 한다. 청소년위원회 산하 청소년자원봉사센터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5일간 청소년직업체험활동을 실시하는데 체험준비 1일, 체험활동 3일, 체험평가 1일로 운영된다. 청소년들이 희망하는 직종의 사업장에 직접 방문하여 직업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시의 수서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진로체험, 하자센터의 청소년직업체험센터, 시도청소년상담실의 진로탐색엑스포,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체험관 등에서 중고생을 포함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직업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실시되는 진로체험학습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장체험학습이 상당수가 실업계 고교생 유치와 관련되어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울산광역시 교육청은 3일간에 걸쳐 중학교 3학년 763명을 대상으로 관내 12개 실업계고교 실험 실습실과 울산공고 부설 공동실습실에서 '제1회 울산진로 체험캠프를 열었다. 서울에서도 실업계 고교 방문하는 것을 체험으로 생각하고 있다. 실업계고교 방문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둘째, 현장체험학습을 하는 학생들의 수가 제한되어 있다. 실제로 현장체험학습을 실행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전체 학생들의 일부분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많은 학생들이 간접적으로 현장체험학습을 하도록 비디오로 촬영하여 홈페이지에 탑재하거나 교육방송의 직업방송에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현장체험강좌를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셋째, 현재 학교에서 임의로 교사들의 재량에 의하여 진로체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지역별로 진로교육협의회를 구성하여 각 급 학교의 현장진로체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여야 하겠다. 이들 조직체에는 각급 협회(예 : 의사협회 대구지부)도 관련시키고 한국여성경영자 연합회와 같은 현장체험학습을 제공하는 기관도 포함시켜야 하겠다. 현장기회제공기관을 지정하고 이들 기관의 교육적 기능을 강화하여야 하겠다. 또한 원활한 현장체험을 위하여 지역사회와 부모와의 협조체제를 갖추어야 하겠다. 넷째, 직업견학 · 체험 활성화를 위해 지역실정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 보급하고 각급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여야 하겠다. 즉 지자체·교육청·노동관서 등이 중심이 되고 지역 학교, 학생, 학부모, 사용자단체 등으로 구성하고 지역혁신협의회(RIS), 지역인적자원개발협의체(RHRD) 등과 연계 운영하여야 하겠다. 지역별 산업 수요 등을 고려하여 지역의 특성에 맞는 고유한 진로직업지도 프로그램 개발·평가·지원하여야 하겠다. 다섯째, 학교에서 실시하는 현장체험학습과 기타 단체(예 : 각시도 청소년자원봉사센터, YMCA진학진로상담실, 대학의 사회복지센터, 고용안정센터, 여성경영자협회, 테크노파크, 기타 단체)에서 실시하는 상담과의 연계를 강화하여야 하겠다. 현재 다양한 기관에서 경쟁적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스산한 11월12일 오후 서울역 광장. 전국 선생님들이 모여, 참여정부의 교육실정을 규탄하고 파탄 교육재정을 살리자고 목청을 높였다. 모쪼록 이 날 교원들의 함성으로 참여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이 편 가르기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교육여건 개선에 매진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 2년 반 넘게 참여정부가 교육 분야에서 한 일이 뭔가. 사립학교법을 개정하고 교장임용 제도를 다양화하며 교원평가제를 도입한다고 교육계를 온통 쑤석이기만 했다. 이러는 사이 교육재정은 파탄지경이고 학급당 학생 수 등 각종 교육여건 지표는 뒷걸음질 쳤다. 지금 참여정부는 사학재단을 압박하고 교장을 견제해야 학교가 민주화되고 교원평가제가 모든 교육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만병통치약 인양 착각하고 있다. 교육 선진화라는 국가적 명제를 마치 손도 안대고 코풀 듯 해결하려 한다. 수요자 중심 교육이라는 기치아래서 교원이 교육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한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참여정부 들어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참여정부는 인터넷 과외, 방과 후 학교 등 편법에 매달리고 교원평가제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교원들의 요구는 한결같다. OECD 수준으로 교육여건을 개선해달라는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교육여건이 OECD 국가 중 꼴지라도 성적은 OECD 우등생이라는 비과학적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육여건 지표는 객관적인데 비해 성적 지표는 극히 일부 학생들을 표집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법이다. 조기유학 러시, 기러기아빠가 왜 사회 문제가 되는지 돌아봐야 한다. 교육의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미래 세대의 행복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 기업, 교원, 학부모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교육재정을 확충해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