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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은 13일 대전마케팅공사와 ‘과학교육 진흥 및 교육자료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교원들이 교육자료 개발을 통해 전문성을 신장하도록 장려하고 우수한 과학교육 자료를 널리 보급하는 데 목적이 있다. 나아가 창의력을 갖춘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과학 대중화를 꾀한다. 협약 체결에 따라 대전마케팅공사는 교원의 교육·문화생활 향상을 위해 공동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대전 지역에서 교총 행사가 열릴 때 엑스포과학공원 및 관련 부대시설 등을 이용하도록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총은 과학·문화 관련 국제회의를 유치해 과학문화의 도시 대전을 알리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또 엑스포과학공원, 대전컨벤션센터, 대전무역전시관 등에서 열리는 주요 교육·문화 행사와 활동을 소개한다.
오는 29일 서울 서대문 안산 자락길에서 ‘순국선열 따라 걷기 나라사랑 등반대회’가 열린다. 대한민국 순국선열유족회(이하 유족회)와 한국교총 등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순국선열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독립공원 현충사를 출발해 서대문구의회, 한성과학고, 봉원사 뒷길을 지나 출발지인 현충사로 돌아오는 코스(7.2km)로 구성됐다. 자락길을 걷다 보면 순국선열의 이름을 딴 ‘유관순 바위’ ‘청산리 솔밭’ ‘만해 쉼터’ ‘이봉창 전망대’ ‘안중근 광장’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각 지점에는 순국선열의 독립운동 활약상을 안내하는 설명문이 부착돼 이해를 돕는다. ‘나의 수호신 결연 행사’도 열린다. 현충사에 비치된 순국선열 중 1명을 정해 유족회에 신청하면 된다. 참여 신청은 유족회 사무실(02-365-4387)로 하면 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한편 순국선열은 광복까지 국권 회복을 위해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유공자를 말한다.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19일 노보텔앰배서더 대구, 대경영상의학과의원,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와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대구교총 회원과 가족은 노보텔앰배서더 대구에서 숙박, 부대시설 이용시 특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대경영상의학과의원의 특화 검진 상품과 추가 검진을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와는 회원 및 학생의 열차 이용 편의 제공 방안을 모색하기로 협약했다. 자세한 할인 혜택과 이용 방법은 대구교총 홈페이지(tfta.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중용'에 “순임금이 묻기를 좋아했는데, 평범한 대화 속에서도 왜 이 사람이 그 말을 했는지 그 원인 등을 분석해 좋지 않은 것은 덮어서 드러내지 않고 좋은 말만을 남에게 말씀하셨다(舜 好問而好察邇言 隱惡而揚善)”라는 글이 있다. 이 글은 중용(中庸)의 도(道)를 알고 실천한 순임금의 ‘큰 지혜로움(大智)’을 다룬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혜로운 사람(智者)은 도를 밝히는 데 전념해 도를 실행하는 데 소홀히 할 수 있고, 어진 사람(賢者)은 도를 실행하는 데 전념해 도를 밝히는 데 어두워 결국 도가 밝지 않음으로 해서 중용의 도를 실천하지 못한다. 그러나 순임금은 말의 양단(兩端)을 잡아서 그 중용을 택하고 백성들에게 말해 주는, 대지(大智)를 실천했다(執其兩端 用其中於民). 사람이 ‘묻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자신의 지식으로 한계 짓지 않고 남의 지혜를 배우거나 상대의 문제점을 찾아 더 좋은 지혜와 대안을 만들어 내려는, 진취적이고 지혜로운 사람의 태도다. 순임금은 사람들에게 묻기를 좋아했다. 이는 질문 속에서 해결할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찾거나, 그의 좋은 점 등을 배우려는(察理) 선심의 발로다. 일상의 대화는 현실과 동떨어진 고상한 말과 일상적 평범한 말(邇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평범한 말은 ‘그건 나도 알아’ 쯤으로 무시해 버리기 쉽다. 반면 사람들은 고상한 말은 마치 자신이 한 말인 양 거드름을 피우려 한다. 그러나 순임금은 평범한 말일지라도 좋지 않은 말은 덮어서 숨기고, 좋은 말만을 드러내어 남에게 말했다. 또 자신이 한 말인 양 하지 않고 ‘누가 이런 좋은 말을 했다’며 그 사람을 선양(宣揚)해 말하는 큰 지혜를 실천했다. 교육기관인 학교는 관리자, 교사, 학생 간 대화와 질문 속에 하루가 시작되고 마무리 되는 곳이다. 독서상우(讀書尙友)의 맛을 느끼게 하는 순임금의 은악양선(隱惡揚善)은 교육자로서 학교생활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묻기를 좋아하고 또 실천해야 한다는 책무와 맥을 같이 한다. 평범한 말이라도 왜 이 사람이 그 말을 했는지 그 원인 등을 찾아보고 성실함을 실천해야 한다. 또 좋지 않은 점은 덮어서 드러내지 않고 좋은 점만을 말하려 노력해야 한다. 혹 수준이 낮은 말이라도 함부로 무시해 버리는 경솔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교육자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거나 나만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이용하는 비양심적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19일 오전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서울교총(회장 유병렬)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이 발표한 ‘불법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을 강력히 규탄했다. 안 회장은 “교원을 마치 촌지로 얼룩진 범죄 집단으로 호도하는 것은 교육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라며 “이번 교육청의 발표는 학교 선생님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긴 처사”라며 교육청을비판했다. 또 “대한민국 50만 교원은 자정운동을 통해 교원 스스로 청렴한 교직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박백범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찾아가 항의서를 제출하고 조희연 교육감의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3월 14일, 청주4050토요산악회에서 갈맷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부산하면 갈매기가 떠오르듯 갈매기에 길이 더해진 갈맷길은 느림과 웰빙을 추구하는 문화에 맞춰 해안길, 숲길, 강변길, 도심길을 지형에 맞게 9개 코스로 구분한 부산의 명품 걷기 길이다. 이날 회원들은 감천항에서 두송전망대를 거쳐 몰운대로 이어지는 4코스 2구간을 걸었다. 오전 7시 10분 산악회원을 태운 관광버스가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다. 달리는 차안에서 회장님의 인사, 산행대장님의 트레킹 일정 안내, 첫 참여자 소개가 이어진다.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에 들러 산악회에서 준비해온 아침을 먹었다. 따뜻한 미역국과 맛있는 겉절이가 입맛을 돋웠다. 뜨거운 커피를 들고 휴게소에서 일하는 분과 부딪혀 손에 화상을 입은 여자 회원이 있어 인근의 상주에 들러 약을 구입하느라 시간이 늦어지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를 거쳐 부산에 도착해서는 지루할 만큼 목적지를 찾느라 한참을 헤맸다. 12시 25분경이 되어서야 감천항한보부두 앞 구룡삼거리에 도착해 트레킹을 시작했다. 구룡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따라 시멘트포장 언덕길을 오르면 왼쪽으로 군사적 요충지였던 강천항과 부두, 구덕산(높이 562m)과 산비탈의 주택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언덕 너머에서 왼쪽 바닷가 산길로 접어들어 두송전망대로 가다보면 동백 숲도 지난다. 가끔 만나는 이정표의 거리가 들쑥날쑥해 혼동을 주는 게 ‘옥에 티’다. 다대포항과 감천항을 좌우로 끼고 남쪽으로 길게 뻗어 내린 두송반도는 오랫동안 군사 작전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다. 헬기장 끝 바다방향으로 벤치가 있는 평지가 두송전망대다. 잔뜩 기대를 하고 온 사람들은 나무들이 가린 풍경에 실망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아래편으로 내려가 더 갈 곳이 없는 낭떠러지에 서면 해안절벽과 망사섬, 아들섬, 거북섬(오리바위) 등 가슴이 뻥 뚫릴 만큼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두송전망대에서 산길 1㎞ 지점의 삼거리에서 야망대 방향으로 내려서 산허리를 이은 등산로를 따라간다. 한적하고 멋들어진 숲길을 걷는 내내 왼쪽 바닷가에 위치한 대선조선의 선박 건조 모습과 다대포항이 바라보인다. 나무계단을 통해 산길을 내려서면 대선조선 진입로와 만나는데 이곳의 경치가 아름다운 낫개바닷가에 지질공원 안내판이 서있다. 짧은 거리지만 운동하는 사람들과 함께 체육공원의 우레탄트랙을 걷는다. 게이트볼 경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노인들도 만난다. 방파제를 걸으며 방금 지나온 두송반도와 낚시하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좌우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다대포수산시장이 있는 다대포항은 갈맷길 이정표가 서있는 야망대식당 옆으로 작은 고개를 넘어야 한다. 바닷가를 걸으면 골목에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해삼, 멍게, 전복 등 수산물이 지천인 다대포수산시장에 들어서면 삶에 활력이 넘친다. 막 배에서 내린 수산물을 경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수산물 냉동창고 앞을 지나면서부터는 이정표를 확인하며 왼쪽으로 해변길을 찾아가야한다. 동이 틀 무렵의 사진으로 유명한 다대포 선착장을 돌아보고 횟집의 골목길을 통과하면 몰운대 입구에 도착한다. 몰운대는 몰운도로 불렸던 섬이 자연스럽게 육지와 연결되어 반도가 되었다고 한다. 몰운대 표석을 지나 숲길로 들어선 후 화손대 1.2㎞를 알리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군부대 철조망을 지나면 한적한 솔숲길이 이어진다. 몰운대의 숲길은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그늘의 연속이다. 이곳에서 청주로 시집간 따님이 겨울에 많이 추워한다고 걱정하는 어르신을 만났다. 화장실 앞 갈림길에서 왼쪽 오르막 위에 주변이 탁 트인 화손대가 있다. 바다와 맞닿은 낚시터로 내려서면 건너편의 두송반도와 솔섬, 모자섬, 쥐섬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화장실 앞 갈림길에서 왼쪽 바닷가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구불구불 산책로를 따라간다. 나무가 우거진 길옆 쉼터에서 첫 번째 전망대를 만나고 음수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자갈마당과 낚시터가 널찍하고 쥐섬과 동섬이 가까운 두 번째 몰운대전망대를 만난다. 몰운대가 '구름 속에 빠져 보이지 않는 섬'에서 유래했듯 이곳에 부산 최고의 낙조 감상 포인트로 손꼽히는 비경이 숨어있다. 전망대에서 나오면 다대포객사(부산광역시유형문화재 제3호)를 만난다. 다대포객사는 다대초등학교 안에 있던 것을 1970년 현 위치로 옮겨 복원한 조선시대의 건축물이다. 정운공순의비(부산광역시기념물 제20호)는 객사 앞 갈림길 왼쪽의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 있다. 다대포객사에 입구까지 힐링 숲길이 이어진다. 몰운대 입구 광장에 한국 최대 분수로 인증 받은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가 있다. 다양한 음악과 함께 분수 공연이 펼쳐지는데 4월부터 가동된다. 다대포해수욕장은 양질의 모래밭과 완만한 경사, 얕은 수심과 따뜻한 수온으로 널리 알려진 피서지이다. 낙조분수가 있는 광장과 해수욕장을 돌아보고 4시 30분부터 정우장횟집(☎051-262-3121)에서 저녁을 겸해 회와 술을 먹었다. 인생살이는 어느 날 갑자기 바뀐다. 아직 팔팔하고 나이 먹는 것 서러운데 같은 자리에 앉은 일행들이 술잔을 줄때마다 어르신이라고 불러 거북하다. 6시 40분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고속도로를 갈아타고 휴게소에 들르며 빠르게 달려 10시 20분경 청주에 무사히 도착했다. 날씨가 맑지 않았지만 모처럼만에 만난 청주4050토요산악회원들과 바닷가를 트레킹하며 행복하게 보낸 하루였다.
공직자의 투명성 없이는 국가경쟁력은 기대할 수 없다. 그동안 정치권과 일부공직자들의 그릇된 행동 때문에 모든 공직자들을 도매금으로 부패한 것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더니 드디어‘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대해‘한국갤럽’은 지난 10일부터 3일간 전국 성인 1500명을 상대로 여론을 조사한 결과 국민들의 ‘잘된 일’이라고 답한 비율은 58%, 사립학교 교원을 포함시킨 것에 대해선‘잘된 일’59%로 찬성했다. 공직자 중 교원의 부정부패가 발생하면 김영란법 법대로 처벌 하면 된다. 그런데 서울특별시 교육청은 상위법인 김영란법 보다 더 무서운 교육비리 근절대책을 내놓았다. 10만원 넘으면 파면이나 해임도 가능하고, 촌지 신고하면 최고 1억 원의 보상도 준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신선한 교육현장을 각종 교육부정부패의 이슈를 요란스럽게 치장해 교원들을 학부모와 국민들의 구설수에 오르게 하고, 화젯거리를 만들어 국민들의 이목을 현혹시켜 자신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노이즈마케팅에다 전시행정에 대해 대한민국 전 45만 교원들은 분노한다. 날이 갈수록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공교육 신뢰를 위해 전국에 교원들은 불철주야 교육혁신을 위해 분투하는 교원들에게 긍지와 사명감을 가질 수 있는 인프라구축을 못할망정‘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형태는 법을 준수해야 할 교육청가 태도가 아니다. 그동안 교육계에서는 지금까지 학원 불법교습 신고포상금제도는 일면 “학파라치”라고 불리우며 과학기술부가 사교육 경감 대책일환으로 내놓은 신고포상금제도에 이어 서울특별시교육청이 행정편의 주의적 발상으로 신고포상금 제도를 무분별하게 확신시켜서 “촌파라치”를 양산하고 부작용을 키우는 것은 스스로 교육을 포기하는 교육청의 책무유기가 아닌가? 부패한 교직사회를 처벌에 앞서 부패방지를 위한 교육청의 자정노력이 없이 교원들과 학교를 꼭 범죄 집단과 범죄의 소굴로 생각하는 그러한 발상을 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규탄한다. 아무든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에는 교육당국도 한몫을 했으며, 특히 학부모와 교원의 인식이 변화가 필요하고 자정적인 노력과 자기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일명 선행학습 금지법으로 불리우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중 방과후 학교 교육활동에 한하여 선행학습 금지 규제를 일부 해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사실 현행 선행학습 금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비판이 많다. 학원, 교습소 등 사교육기관의 선행학습은 허용하면서 공교육에서만 선행학습을 금지함에 따라 법 제정의 추지와는 역행적으로 오히려사교육비만 증가시킨다는 비판에 대한 궁여지책이 아닌가 한다. 이 법이 개정되면 방과후 학교 교육활동에 대해서는 심화·예습 등 선행학습이 허용된다. 하지만, 냉철하게 들여다보면 이번 입법 예고는 문제의 근절책으로는 미흡하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인 선행학습금지법 자체가 풍선 효과로 오히려 사교육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는 개연성을 안고 있는 법이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수능에서의 영어 교과목의 절대평가화, 수학 교과목의 평가문제 난이도 완화 등이 사교육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변별력이 있는 다른 교과목으로 사교육이 팽창하는 소위 풍선 효과라는 역효과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라서 사교육 감축은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에 선행학습을 허용하는 등의 미봉책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대입을 앞둔 고교에서는 현행 대입의 시기적 문제와 학부모의 요구로 인해 사실상 학교에서 선행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상황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문제의 지문도 교과서 내에서 제시해야 한다는 폐쇄적 선행 학습 규제에서는 학생들의 고급사고력과 창의력 신장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선언적 규정으로 사교육이 근절되고 공교육이 정상화될 정도라면, 현재 우리 교육이 이처럼 본질교육을 잃고 헤매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교육부의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은 단위 학교에서는 교과과정의 정상적인 교육으로서의 예습조차 못하게 규제해놓고 방과후학교와 학원에서만 선행학습을 허용하게 한다면 사교육 근절이 아니라, 사교육 음성화로 전도될 우려도 없지 않다. 이 법에서 선행학습의 출발지인 사교육을 놔두고 학교만을 규제하는 법률 자체의 한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사교육은 선행 학습을 하는데 학교만 못하도록 옥죄는 그릇된 교육행정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학원과 교습소 등 음성적 사교육 기관에서 노골적으로 행해지는 사교육을 근절하는 것이 입법의 취지이고 국민들의 법 감정에 부합된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나 학교에 대한 선행학습에 대한 규제만 있고, 공교육정상화를 촉진하는 내용이 미흡한 것도 문제다. 공교육의 전당인 학교가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적 환경과 여건 조성도 마땅하게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 교육행정 및 교육체제를 바로 세우고, 대입제도의 종합적 재설계를 통해 사교육 근절이 해결돼야 하고 이 토대 위에서 공교육이 정상화돼야 한다. 이 과정이 이 법의 로드맵이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사교육도 근절하지 못하고, 공교육 정상화에도 기여하지 못했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 특히 방과후학교 교육 활동의 선행학습 허용이라는 땜질식의 선행학습금지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학원, 교습소 등 사교육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 등 실질적 규제 방안, 공교육의 본질인 학교의 교육력 강화를 통한 사교육의 근절책이 마련되고 적정하게 시행돼야 할 것이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는 3월 18일(수) 1, 2, 3학년 977명에게 2015학년도 학습플래너 “My Study Story"를 제작 배부했다. 2013년부터 학생들의 체계적인 학습 습관 형성을 통해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배양하고 학력 향상을 실천하고자 학습지원센터에서제작 배부한 학습플래너는 서령고가 지향하는 '함께 배우는 미래, 인재 육성의 비전'을 담고 있다. 학습플래너 내용으로는 진로 진학의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연간 학습활동 계획을 통한 성적 변화를한눈에알아볼 수 있도록 했으며, 학생 스스로 일일, 주간, 월간학습 습관을 점검하고 학업성취도를 점검해보도록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의 체계적인 학습 습관을 형성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배양하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학습플래너의 관리 점검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멘토 교사(담임)를 선정해 사제단합의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학습플래너의 꾸준한 활용에 더욱 도움을 주고자 했다. 한편 1, 2,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기말 두 차례에 걸쳐 학습플래너 활용 대회를 실시함으로써 우수학생에 대해서는 학교장 표창을 수여하여 학력 향상의 동기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세상의 변화가 빠르다. 그러다보니 미래가 불확실성이 증가하여 예측불허이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세상에는 무기력감과 절망감이라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항상 우리의 마음 건강을 노리고 있다. 트라우마로 인한 경제 손실이 천문학적 액수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심리적 상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혀 배우지 못하고 있다. 물론 심한 트라우마의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현대인은 아침부터 밤까지 항상 분노를 담고 살아간다고 한다. 10대 청소년들의 분노는 더욱 독특해서 끊임없이 화를 내며 자신의 몸과 마음은 물론 선생님, 부모님, 형제자매들을 힘들게 한다. 이처럼 10대 아이들은 누구나 분노 감정을 경험한다.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서 속이 뒤집히는 느낌이 어떤지 10대들은 잘 안다. 이들이 친구나 가족을 향하여 짜증을 내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잘 대처하기 위하여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감정응급처치법(emotional first aid)을 배워야 할 시점이다. 감정응급처치법은 이러한 유해한 상황에서 자기 스스로 건강을 회복하거나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에너지 고갈을 막고 몸과 마음에 미치는 악영향을 예방하기 위해 심적 회복 탄력성을 증진시키는 응급조치이다. 심(深)호흡하기, 심(心)호흡하기, 행복일기 쓰기, 긍정심 찾기 등 간단한 방법들이 있다. 2006년도에 미국 트라우마센터와 미국 심리학회, 국제적십자협회가 공동으로 심리응급처치법(psychological first aid)을 개발했고, 2011년도부터 세계보건기구 WHO가 공식 프로그램으로 채택했다. HD행복연구소는 감정골절, 감정출혈, 감정감염 등 독자적으로 개발한 진단법과 처방전으로 이루어진 감정응급처치법을 2014년 4월부터 배포하기 시작했다. 감정골절이란 분노, 공포, 혐오감 등 감정상태가 갑작스럽게 부정적으로 변하는 경우를 뜻한다. 신경이 곤두서거나 날카로워지며, 온몸이 마비된 듯 경직되거나 덜덜 떨리게 된다. 그래서 심신이 몹시 지치고 심지어 아프기도 한다. 감정출혈은 외로움, 우울함, 절망감 등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에너지가 서서히 빠져나가는 경우를 말한다. 사소한 출혈이라도 오랫동안 지속되면 목숨이 위태로워지듯이 우울증 같은 감정 출혈을 내버려두면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감정감염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 옆에 오래 있으면 주변 사람마저 우울해지는 경우를 뜻한다. 감정응급처치법은 평상시 꾸준히 연마해둬야 응급 시 당황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시행할 수 있다. 감정응급처치법은 현재 우리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세상과 싸움을 막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을 외롭지 않게 하는 것, 그리하여 험난한 인생여정에서 긍정의 힘으로 힘들지만 뚜벅뚜벅 걸어나갈 힘을 실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이다. 인간관계는 자극과 반응의 관계이다. 10대 자녀에 대한 부모나 어른들의 반응 방식에 따라 그들 스스로가 '제2의 탄생기'를 축복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학생게게만 도움되는 기술이 아니다. 언젠가 남북이 통일될 때 트라우마 상처를 입은 엄청난 숫자의 북한 아동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들에게만 맡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들을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사회 혼란과 통일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쟁이나 재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다른 나라 아동들도 보살펴 줄 수 있다. 이로써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춘분을 이틀 앞두고 있다. 이제 춥다는 생각은 안 든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나로서도 견딜 만하니 봄은 봄인가 보다. 요즘은 정말 살맛난다. 봄이 와서 그렇나? 평생을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 선생님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고 학생들을 볼 때마다 친근하게 느껴진다. 직업은 못 속인다. 선생님들을 볼 때마다 엔돌핀이 나오고 비타민을 먹는 것처럼 힘이 솟는 것은 다행이다. 오늘 아침에는 소금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얼마 전 TV에서 조용하고 아늑한 나라인 라오스의 염전에 대해서 시청한 적이 있었다. 바다가 없는 나라인데도 염전이 있었다. 아마 옛날에는 바다가 접했는지도 모른다. 지하 150미터 아래에서 물을 퍼올려 그 물로 소금을 만들고 있었다. 소금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니 참 좋은 것이다. 소금 하면 짠맛만 생각하는데 소금은 언제나 좋은 역할을 한다. 소금은 모든 음식의 간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간이 맞아야 음식이 맛이 있다. 그만큼 소금은 중요하다. 입맛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맛있는 음식이 될 수가 없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입에 맞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공부할 맛이 나게 해야 하고 학교생활할 맛이 나도록 해야 한다. 학교생활이 즐겁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 갈 맛이 안 나면 선생님은 학교에 올 맛이 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공부할 맛이 나지 않는 학생이 있으면 그들에게 공부할 맛이 나도록 역할을 잘해야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쓰레기가 되고 만다. 선생님이 소금의 맛을 잃으면 선생님 하기가 힘들어진다. 소금은 언제나 부드러운 역할을 한다. 김치를 담글 때 제일 먼저 배추를 절여야 하는데 이 때 소금이 필요하다. 소금물에 배추를 절인다. 뻣뻣한 배추가 소금물에 잎이 순해진다. 소금은 이렇게 부드럽게 한다. 화목을 이룬다. 선생님으로 인해 학생들이 순해지면 얼마나 좋으냐? 선생님으로 인해 교무실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면 얼마나 좋으냐? 이런 소금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화목을 만드는 화목자가 되면 그 학교는 생기가 돌고 가족 같은 학교가 될 수 있다. 나 때문에 교무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나 때문에 교무실 분위기 썰렁하면 되겠나?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게 소금이 아니다. 소금은 꼭 있어야 한다. 소금은 꼭 필요하다. 실력있는 선생님은 꼭 필요하다. 착한 선생님은 꼭 필요하다. 능력있는 선생님은 꼭 필요하다. 소금은 자기 자체로 영향력을 행사 못한다. 소금이 녹아야 빛을 발한다. 자신을 녹여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보이지 않게 구석구석 녹아야 빛을 발한다. 나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생님인가? 나는 꼭 필요한 선생님인가? 그런 선생님은 소금과 같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내가 학생들에게 무슨 영향을 미치고 있나? 좋은 영향? 아니면 악영향? 나쁜 영향?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생님은 소금과 같은 선생님이다. 커피에 소금 두 알을 넣으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하여 소금을 커피에 넣는 이도 있다고 한다. 하여튼 소금처럼 유익을 주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가장 강한 맛을 내는 소금 같은 선생님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촌지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김영란법보다 더 무섭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10만 원 넘으면 파면이나 해임도 가능하고, 촌지 신고하면 최고 1억 원의 보상도 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냐’ 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김영란법의 통과로 교단에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되는 참에 서울시교육청의 발표는 교사들의 마음을 더욱 옥죄게 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의 행동강령에 3만원 이하의 식사나 선물은 가능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굳이 1,2만 원짜리도 근본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교원은 국가공무원이다. 공무원으로서 청렴의 의무와 공무원의 행동강령의 규정을 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교사들에게과중한 부담을줄뿐 아니라 전체 교사의 사기에도 악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학년말에 담임교사에게 건네는 3만원 이하의 선물까지 신고 대상이 되고, 교사가 징계를 받아야 한다면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는더욱 서먹하고 멀어질 것이다. 또한 촌지에 대해 엄격한 징계 기준과 달리, 의무적 형사고발 기준은 200만원 이상으로 돼 있어 ‘김영란법’의 100만원 이상과 상충하는 문제도 없지 않다. 사실은 서울의 한두 학교를 제외하곤, 여타 학교의 불법찬조금이나 촌지가 사라진지 오래다. 그 만큼 학부모나 교사들의 인식도 많이 변하고 우리 사회도 이미 달라졌다. 그러함에도 마치 모든 교사들을 아직도 촌지의 주범인양 취급하는 시울시 교육정책은 왠지 신중하지 못해 씁쓸한 기분이 든다. 분명한 것은 교원들이 받을 상처의 경중을 따졌어야 했다. 매년 3월과 5월 스승의 날에 즈음해선 년래 행사처럼 언론에 오르내리는 촌지문제도, 이젠 언론사부터 근본적으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교육감이 바뀌면 새로운 교육정책으로 언론에 주목을 받기위한 정략이 아닌지도 매우 의심스럽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 모든 교원들이 새로운 각오와 결심으로 학생들을 위한 높은 교육열정에 찬물을 끼 얻는 일이나 다름없다.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엄연한 기만이고 범죄라는 사실을 잊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교육의 문제는 보다 신중히 고민하고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50만 교원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를 한 번이라도 생각했더라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직선제 교육감 이후에 교육감 무소불위의 권력들은 오히려 교육력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이번처럼 교원과 학교를 꼭 범죄 집단과 범죄의 소굴로 생각하는 발상부터가 더 큰 문제다. 이렇게 우리사회에는 힘 있는 자의 갑질이 사라지지 않은 한 진정한 학교교육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최근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학교폭력을 근절시킬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리포터는 오늘 일선에서 근무하는 현직교사로서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우리는 학교폭력이라고 하면 흔히 학생 간 발생하는 상해, 폭행, 갈취와 같은 행위들을 가리킨다고 생각하지만,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 간에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폭력 정보 등에 의해 신체 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다음의 통계를 보면 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1. 심한욕설(33.9%) 2. 갈취(16.2%) 3. 따돌림(11.4%) 4. 폭행(9.5%) 5. 기타(29%) 이 자료를 보면 언어폭력에 의한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욕설이나 비속어 등 공격적인 언어 습관이 학교폭력의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학생 간 올바른 언어사용이 필요하다. 따라서 일선 학교에서 바른 말 고운 말 쓰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인 메난드로스의 ‘사람의 인격은 먼저 말에서부터, 다음에는 행실에서 드러난다.’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올바른 언어 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기르고 건전한 또래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문제를 학교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 보도된 텔레비전뉴스를 봐도 알 수 있듯이 학교폭력의 피해 학생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우리 사회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 지나친 무한 경쟁만을 추구하고 타인의 삶에는 무관심한 우리 사회에도 분명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해 학생을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피해 학생들의 상처를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는 없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사회, 타인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사회와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뇌물을 받지 않는 사람들 송나라의 한 시골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옥돌을 주워서 대신인 자한(子罕)에게 선물로 바치려고 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주려고 해도 자한은 받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나이가 자한을 만나 말했다. "이것은 값비싼 보물입니다. 대신과 같이 고귀한 신분에 어울리는 것이지 우리같이 천한 자들이 가질 물건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째서 한사코 거절하시는 것입니까?" 자한이 말했다. "자네는 옥돌을 보배라 여기지만, 나는 그것을 받지 않는 것을 보배라고 생각하네. 만일 내가 이 옥을 받는다면 그대와 나는 똑같이 이 보배를 잃는 셈이오." 그러면서 자한은 끝내 옥을 받지 않았다. 《대학》에서는 초나라의 기록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한다. "초나라는 따로 보배라고 할 것이 없다. 오직 착한 행실을 보배로 여긴다." "나라에서 재물을 긁어 들이면 백성들은 흩어지고, 나라에서 재물을 풀면 백성들이 모여든다. " "훌륭한 경영자는 재물을 풀어서 세상에 명예로운 이름을 남기지만, 못난 경영자는 자기 명예를 팔아서 재물을 늘린다."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었고 대학생들이 재학 중에 천만 원이 넘는 빚으로 신용불량자가 되어 절망적이라는 소식들을 보며 안타깝다. 기업들은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하지 않으며 근로자의 실질 임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보도를 보면, 《대학》의 경구들이 작금의 우리 현실에 딱 들어 맞는다. 수천 년을 넘어온 고전의 일갈이 과학 문명의 발달로 스마트한 기기들이 넘쳐나지만 인간의 욕망과 물욕은 한 걸음도 진보하지 못한 것 같아 서글프다. 똑같은 일을 하고도 비정규직이라는 굴레를 씌워 임금을 줄여 이익을 극대화 시키는 현실, 사회적 약자는 늘어나고 빈부의 양극화는 우려 수준을 넘어 분노한 1%의 폭발 현장은 실시간 뉴스로 보여진다. 맹자는 옛 성인들의 공통점을 "나라를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이거나 한 가지 옳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하였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보면, 해방된 유태인들이 생명의 은인인 쉰들러를 위해 금니를 뽑아 반지를 만들어 주면서 거기에 탈무드의 한 구절을 새긴다. "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우주를 구하는 것이다." 맹자는 "본심을 기르는 데는 욕심을 줄이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 며 우리의 마음은 본심을 잃으면 아주 뻔 한 이치도 보지 못하고 판단력이 없는 사람처럼 된다고 경고하였다. 뇌물에 동요되지 않았던 옛 사람들은 인생을 길게 본 것이다. 그들은 내세나 신을 믿지 않았지만 후세 사람들의 평가를 믿었다. 고전의 품격에서 인간의 품격을 생각한다 《논어》 '군자는 아홉 가지 생각하는 것이 있다'(君子有九思) 눈으로 볼 때에는 밝게 귀로 들을 때에는 총기 있게 얼굴빛은 온화하게 태도는 공손하게 말은 참되게 일 처리는 온 마음을 쏟아서 의심나는 것은 물어서 화가 날 때는 뒷감당을 생각하고 이득을 보면 정의로운가를 생각한다. 마지막 구절 '이득을 보면 정의로운가를 생각한다'는 지지부진한 '김영란법'을 떠오르게 한다. 이해타산에 맞물려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청렴지수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현상이다. 법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그 분야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뜻이다. 그 법을 시행했을 때 불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 자꾸 손대는 것이리라. 아비샤이 마갈릿 교수는 '정의로운 사회'와 품위 있는 사회'를 대비하면서 둘 사이에는 긴밀한 연관성이 있기도 하지만 미묘한 차이도 있다고 하였다. 최선의 상태를 지향하기 전에 최악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집단이 어떤 사람들을 인간의 가족에서 배제하고 모욕하는 일을 지양하는 '품위 있는 사회'이상을 주장한 것 이다. "품위 있는 사회는 제도가 사람들을 모욕하지 않는 사회다. 품위 있는 사회는 제도를 통해 그 권한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사회다." 묵자는 말한다. "가진 자, 강한 자, 똑똑한 자가 설칠 수 있는 것 자체가 천하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이는 곧 부와 권력, 학벌중심사회인 우리 사회의 단면과 정확히 포개진다. 가지고도, 강하면서도, 똑똑하면서도 군자의 아홉 가지를 가지며 살 수 있게 하는 일이 교육의 몫이라는 생각에 이르니, 선생의 책무에 긴 숨을 몰아쉰다. 우리 아이들을 군자로 기르는 일이니, 한 아이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내게 이른다. 《고전의 품격》에서 옮겨 적은 몇 구절이 소금처럼 귀하다. 지상의 온갖 쓰레기들이 바다로 흘러넘쳐도 바다는 결코 썩지 않는다. 3%의 염도를 유지하는 소금 덕분이다. 천태만상의 인간 군상들이 바다를 이루고 사는 이 사회의 모습도 바다와 닮았다. 그 인간의 바다를 썩지 않게 하는 소금의 역할이 바로 고전의 힘이다. 고전은 재미있거나 달콤하지 않다. 소금을 맛있다고 먹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소금 없이는 음식도, 인간의 몸도 존재할 수 없다. 소금처럼 귀한, 소중한 고전을 습관처럼 읽어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 이 책도 소금이 분명하다. 그리고 사람으로 서 있는 우리 모두가 소금처럼 귀한 존재로 살아야 한다는 것! 내 제자들을 그렇게 귀하게, 착한 행실로 살 수 있게 이끌어야 함을 다짐하게 하는 참 좋은 책이다.
18일 오후 서울 우면동 한국교총 회관을 찾은 김재춘 교육부 차관이 안양옥 회장을 만나 교육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안 회장은 “교육부 차관이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진정한 교육 발전과 교원 자긍심 회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칼럼 ‘명퇴급증, 나도 떠나고 싶다’는 글을 쓴 것은 2012년 8월이다. 이명박 정부 내내 급증한 교사들의 명예퇴직 현실을 다룬 글이다. 그때 처음 밝힌 교단 떠나기는, 그러나 선생하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지금까지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않고 있다. 교사 명퇴는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오히려 지난 정부보다 더 많은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려 한다. 심지어 몇 대 일의 경쟁률까지 생겨날 정도이다. 실제로 어느 교사는 지난 해 8월말에 이어 이번에도 또 명퇴대열에 끼지 못했다. ‘학생인권 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가 어려워지고 교권이 추락해서’ 등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 교사명퇴의 주요 원인이지만, 마침 활성화된 공무원연금 개편과 맞물려 보다 치열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하긴 어찌된 일인지 선생하기는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이를테면 올바른 교육관과 제대로 된 가치관 등 제 정신이라면 교사하기가 그만큼 힘든 학교현실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없고 성적과 줄세우기, 강제적 방과후학교와 취업에만 올인하는 학교에서 교사 역시 스승이긴커녕 그냥 ‘월급쟁이’일 뿐이라면 필자만의 억지스런 호들갑일까? 그러나 내가 학교를 떠나고 싶은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다. 글쓰기 지도 등 ‘존재감’을 예전처럼 가질 수 없게 되어서다. 젊은 학부모가 전화해 “백일장에 꼭 가야 하냐?”며 다그치듯 말하는 것에 그만 깜짝 놀라서다. 내 차로 백일장 가는데도 학생의 버스표를 첨부해야 교통비 준다는 탁상행정에 오만 정이 다 떨어져서다. 일각에선 배부른 소리한다며 비아냥댈지 모르지만, 30년 넘게 선생하면서 지금 같은 열악한 학교 환경은 처음인 것 같다. 주당 수업시간이 되게 많았어도 국어교사더러 자격증도 없는 도덕과목을 가르치라 했을 때도 이런 ‘더러운’ 기분은 아니었다. 사표(師表)까지는 아니더라도 ‘천직’이라는 자부심만큼은 넘쳤기에 교사일 수 있었던 것이다. 3월 25일 시상식이 열리는 제25회 남강교육상 수상은 나의 그런 활동을 인정받은 셈이어서 의미가 있다. 문학상 등 이런저런 상을 받았지만, 그보다 훨씬 기쁘고 뿌듯한 것은 단순히 최초의 교육상 수상이라서가 아니다. 교육상을 받을 만큼 필자가 해온 학생지도가 값진 일이라는 자부심의 확인 때문이다. 1년 만에 학교를 옮긴 것도 그래서다. 나는 이임 인사에서 존재감을 찾기 위해 1년 만에 학교를 떠난다고 말했다. 지금 다른 학교에 근무중인 그때 교장은 “추경 편성이 어려우니 그냥 편히 근무하십시오”라고 말했지만, 졸지에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고만 지난 1년의 ‘악몽’을 되풀이할 순 없다. 그런데 새로 가는 학교의 분위기 역시 나의 바람과 다름이 감지된다. 학교신문이며 교지, 그리고 문예지도 등 나의 기대와 달리 ‘요상한’ 업무가 맡겨지니 말이다. 그렇다면 그 동안 여기저기 학교에서 내가 해오던 일은 업무도 아니었나? 교육상까지 받게되어 정년의 그날까지 열심히 해야겠다던 내 일을 할 수 없는 그런 학교 분위기라면 경우의 수는 딱 하나뿐이다. 딱히 누가 명시적으로 명퇴하라 말한 것은 아니지만 절 싫은 중이 떠나는 수밖에! 단, 그만 떠나라는 분위기의 학교인지 조금은 더 겪으며 지켜볼 참이다.
한국 교직사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악의 집단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한국 중학교 교사 중 ‘교사가 된 걸 후회한다’고 답한 비율이 20%로 OECD 34개 회원국 중 1위다. ‘다시 직업을 택한다면 교사는 되고 싶지 않다’고 답한 비율도 스웨덴 46.6%, 일본 41.9%에 이어 3위로 36%에 이른다. 이 자료는 OECD가 지난해 회원국 10만5000여 중학교 교사를 조사해 발표한 ‘교수·학습 국제 조사(TALIS) 2013’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수치는 여전히 많은 교사가 열정을 불태우고 있지만 상당수 교사는 냉소주의와 좌절감에 빠져 ‘탈진증후군’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 공교육이 무너지면서 교사 자존감도 함께 허물어지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학교와 거리에서 만나는 중학생들의 모습도 줄여 입은 교복과 명품 운동화를 신고 있다. 외모는 별 탈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선생님의 입에서는 "선생 힘들어 못해먹겠다."라는 말이 쉽게 흘러 나온다. 교직사회의 무력감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사실은 더 이상 두고 볼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교사 자존심 회복 방안을 본격적으로 마련하라는 경고음으로 인식하여야 할 시점이다. 교사들의 이런 집단 무기력증은 학생 교육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교육 당국은 교사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교사들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보고서를 분석한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는 행정 업무(8.2%)와 교실 질서유지(13.6%) 등 잡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교사 근무 구조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교육 본연의 업무가 아닌 일에 시간을 지나치게 빼앗기고, 윗선 눈치를 봐야 하는 등 자율적이지 못한 교직 문화가 사기 저하에 한몫했다는 이야기다. 당국은 교사·학부모와 무릎을 맞대고 학교 자율화 수준을 높일 구체적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사 자신이 이같은 현상을 타개할 꿈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학교에 대한 설레는 꿈이다. 근무하고 싶은 이상적인 학교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격을 갖춘 학교는 마음만 먹으면 주변에서도 찾으면 찾을 수 있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 교사들이 자존감을 갖고 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사회가 자존감 고취와 사기 진작은 교직사회의 진취적인 문화 형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2세 교육의 품질 유지·향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죽은 교원의 사회’가 어떻게 미래 세대를 키울 것인가. 어떻게 신바람 나는 교육현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문화 만들기는 우리 시대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3월은 새 학년의 시작이다. 새로운 담임과 학생들의 만나는 기대와 설레임도 있지만 반면 걱정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생들의 이름을 빨리 외우고 얼굴을 익혀야 한다. 그래서 교사와 학생간의 신뢰와 믿음이 싹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3월 첫 주는 교사와 학생들이 첫 인상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1년의 학교생활이 달라질 정도로 중요하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했다며 학부모들이 반발에 새 학년이 시작한지 2주 만에 담임이 교체되는 일이 벌어졌다. 정말 학교에서 있어서는 안 될안타까운 일이다. 학부모들은 학생을 함부로 대하고 '왕따'를 조장하는 교사에게 아이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학부모 요구로 담임을 바꾼 교육당국의 대응을 놓고 교권 추락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 같은 일은 바로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의 첫 만남의 불신에서 빗어진 결과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신뢰가 있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일도 신뢰가 없으며 독이 되는 것이다. 비록 농담으로 던진 교사의 말 한 마디가 학생들의 가슴에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학생들과 자주 말을 걸지 않으면 무관심하다고 하고, 심지어는 편애한다고 하는 세상이다. 교사의 자리, 정말 어렵다. 어렵게 선택한 교직이 때론 삶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때도 있다. 필자의 학교에서 3월 이후 학급증설로 신규교사가 발령 받았다. 학부모들은 왜 1학년을 신규교사로 발령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미 모든 교사가 학급담임으로 발표한 다음, 추가로 학급증설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이 막무가내식이다. 우리 교육, 분명한 것은 교육의 주체는 교사라는 점이다. 어느 순간 교육행정가들에 의해 교육의 주체를 학생과 학부모들에 준 실수가 이렇게 교육의 갈질로 나타난 것이다. 수업마저도 배움만 있고 가르치는 교사가 없는 요지경 교육현실에서 진실한 교육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은 교사가 주체가 되어 미성숙자를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바른 가르침이 있어야 진정한 배움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의 바탕에는 교사의 권위인 교권이 있어야 가능하다. 때론 스승의 엄한 모습과 훈육에서 학생들은 성찰을 통해 바른 삶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요즘 우리 교육을 보노라면, 무엇이 진정한 교육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혼란하다. 한 마디로 교육의 본질마저 찾아볼 수 없다. 물론 교육의 주체성도 잃어버렸다. 학부모가 싫다고학급담임에서 배재된 교사의 입장은 왜 고려하지 않는가?교사에게도교권이 있고 교사로서 강한 자존심이 있다. 이런 일로 담임교사가 받는교직에 대한 실망감을 조금이라도생각했으면 달라졌을 것이다. 이젠학부모의 입김에 춤추는 교육이 되어서는 더 이상 좋은 교육, 바른 교육을 기대할 수 없음을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교총이 존경 ‘받는’ 교사像을 넘어 학생‧학부모, 사회의 존중을 ‘끌어내는’ 새로운 교권관을 세우기 위해 작년 10월 제작한 ‘스승의 길’(작사‧곡 윤형주)을 널리 부르며 師道 실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교총은 ‘스승의 은혜’를 작곡한 권길상(88) 씨가 13일 별세한 것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오랫동안 교원들의 마음에 위안과 보람을 안겨 주고 스승존경 풍토 조성에도 기여한 바 크다”며 고인과 유가족께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어 “스승의 은혜가 과거 제자들과 사회로부터 스승 존경의 마음을 ‘받는’ 노래였다면 이제는 달라진 세태와 스승상을 반영해 교원 스스로 긍지와 헌신으로 존경을 ‘끌어내는’ 師道 실천에 매진하겠다”며 “그런 의지를 담아 ‘스승의 길’ 노래를 학교 현장과 사회에 확산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악보를 전국 학교에 배포하고 각종 행사에서 배우고 부를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휴대폰 벨소리 활용을 위해 노래 파일을 교총 홈페이지(새소식란 1132번 게시글)에 탑재, 언제든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교총은 교권을 주장하기보다 사회에 헌신‧봉사하고, 특히 인성을 실천함으로써 전문직의 위상을 제고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새로운 교권관 정립에 노력하고 있다. 가수 윤형주 씨와 손잡고 ‘스승의 길’을 제작하고, 교원의 사회 공헌활동에 대한 연수 인정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촉구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때로는 힘들지만 쉬운 길이 어디 있어. 내가 택한 스승의 길, 어찌 편하길 바랄까. 이 세상에 한 아이만 남더라도 나는 그의 스승, 자랑 스승이다. 사랑하고 가르친다, 내 시간 태워….’ 교총은 “스승의 길 가사의 의미를 교원이 함께 품고, 부르고, 실천하는데 모든 노력과 지원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어느 날 어머님 한 분이 학부모 교육에 참여한 후 ‘자신은 아들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울면서 하소연을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들이 초등학교 때 남편직장을 따라 시골로 전학을 갔었는데 그곳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공부는 하지 않고 매일 놀기만 해 잔소리도 하고 달래도 봤지만 소용이 없자 결국 관계를 끊어놓기 위해 다시 이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 뒤로 아이는 엄마만 원망하더니 이제는 공부하라는 말만 해도 화를 내며 친구들과 놀지 못하게 하면 집안의 기물을 파손하고 심한 욕설과 폭력까지 휘두른다는 것이다.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폭력까지 당하고 나니 너무 억울해서 죽고 싶다는 심정을 밝혔다. 또 한 남학생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데, 엄마가 자신의 친구에게 찾아가 놀지 말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죽여 버리겠다는 식의 협박까지 했다는 것이다. 두 경우 공통점은 두 어머니 모두 아들을 통제하기 위해 직접 나서서 아들의 친구관계를 끊어놓았다는 것이다. 즉 외부통제를 가한 것이다. 아마 두 어머니의 생각엔 친구관계를 끊어놓으면 내 아이가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믿었고 옳은 일이니까 엄마로서 아들을 위해 당장은 힘들더라도 할 것은 해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더욱 불행한 관계를 만들었고 더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윌리암 글래써의 선택이론에 의하면 ‘통제하기를 멈춰야 통제하게 된다’고 했다. 옳고 그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이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아들을 통제하고 싶다면 엄마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 엄마 자신을 통제하는 대화는 이렇게 시작해야한다. “엄마는 그동안 우리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는데 너와 이야기 좀 할 수 있겠니?”라고. “너, 이리 와서 나와 이야기 좀 해보자”식의 일방적인 명령이 아니라 아이가 이야기를 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때 반응이 없어도 반응을 요구하면 안 된다. 그리고는 “너의 친구 관계에 엄마가 직접 개입해서 너를 많이 힘들게 한 것 같은데 앞으로 엄마가 어떻게 하면 좋겠니?”라고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면서 타협을 해나가야 한다. 이 때 타협이 안 되면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아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엄마가 널 힘들지 않게 했으면 하는 게 또 있니?”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선택권을 주는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 이처럼 대화의 선택권을 많이 주면 자신이 원하는 것만 고집하게 될까봐 불안해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것만을 고집하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고 아이도 부모의 입장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대화는 아이와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관계를 좋게 만들어주므로 아이 스스로 부모가 원하는 모습이 되려고 노력하게 된다. 위에서 전자의 아이는 아빠와 엄마가 함께 많은 노력을 해 관계를 회복했으나 후자의 엄마는 계속 아이를 통제하려는 욕구를 내려놓지 못해 관계회복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