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2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전·현직 교장 157명이 한꺼번에 금품수수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어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교육계의 관행적 금품수수 행위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수사 대상자는 현직 교장만 48명이다. 전직 교장이 5명이나 포함됐고 조사대상에 올라있는 또 다른 전·현직 교장도 104명에 달한다. 검찰의 서울시교육청 시설·인사비리 수사에서 전직 교육감을 포함한 장학관, 장학사 등 교직원 40명가량이 적발된 점을 고려할 때 지난 3개월간 벌어진 교육비리 사건은 건국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적발인원, 건국 이후 최대규모" = 초중고 학교장들이 학교 공사나 수학여행 관련 업체들로부터 뒷돈을 챙긴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교육계 안팎에서 떠돌던 공공연한 소문이었다. 특히 교장들이 입찰을 거쳐 선정하도록 돼 있는 여행사를 미리 내정한 상황에서 형식적으로 입찰을 진행한다는 것도 일부 교사들 사이에서는 수없이 지적돼온 문제였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업체 관계자들이 자주 교장실을 드나드는데 도통 뭘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고, 일선 고교의 교사는 "수학여행 때 교사는 인솔자라는 명분으로 공짜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육당국뿐 아니라 사정당국 차원에서 이런 비리 관행에 대한 점검이 제대로 이뤄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교육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학교 행정에 대한 모든 권한이 교장 1명에게 집중돼 있어 업체와 계약내용이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는다는 점도 있지만, 비리 관행이 너무나 광범해 사정당국 스스로 방치해왔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업체와 교장의 결탁은 수십년 묵은 교육계의 고질적 병폐"라며 "금품수수 혐의로 옆 학교장이 걸려도 주변 학교장들은 '재수가 없었다'고 말할 정도"라고 실태를 전했다. ■'제왕적 교장'이 근본 원인 = 교육비리는 각종 시설비리에서 교사의 촌지 수수에 이르기까지 매년 일선 학교에서 끊이지 않고 벌어진다. 서울에서 작년 9월 부적격 칠판을 사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긴 현직교장 13명 등 교직원 19명이 적발됐고, 그해 8월에도 운동기를 납품하게 해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초등학교장 등이 무더기로 적발된 바 있다. 일선 교장의 이러한 구조적 수뢰 관행은 교장 1인에 대한 '권력집중' 현상에서 비롯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장의 경우 학교와 관련한 거의 모든 행·재정 권한을 쥐고있는 데다 근무평정 권한을 통해 사실상 교장을 견제해야 할 평교사들의 '생사여탈권'까지 쥐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3~5년을 주기로 실시되는 시교육청의 종합감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상부기관의 어떤 견제도 받지 않아 "치외법권 지역에 살고 있다"는 말이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다. 교육당국은 학교 자율화의 일환으로 교장 권한을 더 강화하는 방향의 정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강력한 견제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교직원 단체를 중심으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관련자들 전원 해임·파면될까 = 이번에 적발된 교장 157명 가운데 130여 명이 시설비리, 인사비리 등으로 곤욕을 치른 서울시교육청 소속이다. 시교육청은 일단 "경중을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관련자들이 '4대 비리' 중 하나인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파면, 해임 등 '배제징계'를 원칙으로 징계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1월 시설·납품 비리, 인사 비리가 잇따르자 금품수수, 횡령, 성폭력, 성적조작 등 4대 비리 행위자는 승진, 중임 인사에서 영구배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한 바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경찰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한 상황이어서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배제징계를 원칙으로 하되 행위시점, 금품 수수액,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참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면, 해임조치를 받는 교장 숫자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최근 직전 교육감까지 연루된 장학관, 장학사들의 인사비리로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시교육청으로서는 또 한 차례의 인사파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자율형사립고 입시에서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 학교장추천 전형을 악용한 현직 고교교장과 중학교장들에 대한 무더기 경고·징계 조치도 앞두고 있어 시교육청 내부에서는 "교육청이 공중분해되는 것 아니냐"는 자조까지 나오고 있다. 적발된 학교장 157명 중 149명이 초등학교 교장들이라는 점에서는 향후 초등학교에 대한 대대적인 집중감사도 불가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병행해 교사들의 권리침해를 막고 정당한 교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경기교권보호헌장' 초안을 마련해 29일 발표했다. 4장 32개항으로 구성된 초안에 따르면 제3절 '전문직 종사자로서의 권리'에 교사들이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해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행사할 때 이를 적극 권장하도록 했다. 집회성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으나 연수회나 토론회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제4절 '인간으로서의 권리'에 현행 법률이 허용하고 교육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표현의 자유를 누려야 하며 사생활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교육활동과 관련된 부당한 요구로부터의 자유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교사의 교육활동에 의견이나 요구를 가진 학부모는 먼저 학교행정가에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그 후에 상급 교육행정기관에 불만을 제기하도록 했다. 교육활동 중 발생한 학생 상해에 대해 교원이 손해배상을 청구당하지 않도록 했다. 제5절 '교사의 책무'에서는 교육활동 중에 학생의 권리를 보장하고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한편 교육활동 과정에서 정치적, 종교적 중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교원보호제도로 정기적인 교권실태 조사, 부적응 학생들의 문제 행동에 대한 교육당국의 예방조치, 피해교사 지원센터, 학부모 무고행위를 지원하는 교권 전담변호인단 구성 및 운영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교원 집회에 대한 범위, 정치중립 문제, 학교모 의견개진 제한, 학생 상해 책임 면제 조항 등은 민감하고 의견이 다양해 논란이 예상된다. 헌장 제정에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6일까지 경기지역 교사 9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권침해 인식정도가 평균 5점 만점에 3.21점이었으며 교원의 40%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또 절반에 가까운 48.6%가 최근 3년간 1~3회 교권침해 경험이 있다고 했고 최근 3년간 한 번이라도 교권침해를 겪은 교원은 응답자의 65%에 이르렀다. 반면 그런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교원은 35.2%에 그쳤다. 교권침해유형과 빈도를 보면 연령과 직위가 낮을수록, 여교사일수록,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도시지역일수록 심각하다고 느낀 것으로 분석됐다. 도교육청은 헌장 초안과 연구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달 최종안을 확정, 구체적인 지침과 함께 공표할 계획이다.
울산시 북구 양정동 효정중학교(교장 박성렬)는 29일 오전 학부모와 교육청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과교실제 운영과정 공개의 날 행사를 했다. 효정중학교는 올해부터 지역에서 유일하게 모든 교과목을 교과교실제로 운영하는 학교다. 이 학교는 이날 학생들이 '수학Ⅰ' 등의 교과목 이름이 붙은 교실에서 수업하고 쉬는 시간을 이용해 다른 교실로 이동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 학교는 교과교실제 운영으로 과목별로 특성화된 교실에서 수업을 받게 돼 학생들은 수업만족도를 높이고 교사들은 수업지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교실을 찾아다니며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학우들 간에 교제 시간이 없어 친밀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였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울산에는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가 모두 16곳이다. 이 가운데 모든 교과목을 대상으로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곳은 효정중(교과교실제 A형) 1곳이며, 수학과 과학 과목만 교과교실제로 운영하는 학교(B-1형) 3곳, 영어 과목만 운영하는 학교(B-2형) 4곳, 3개 과목을 수준별로 수업하는 학교(C형)는 8곳이다.
춘천교육대학교와 춘천의 대표축제인 춘천마임축제는 공지천에 얽힌 전설와 신화로 스토리텔링한 '공지어 9999'사업에 대한 지역문화컨텐츠를 공동개발하는 협약식을 31일 교대 총장실에서 갖는다고 29일 밝혔다. '공지어 9999'는 퇴계 이황이 짚을 썰어 옛 공지천 이름인 곰짓내에 던졌더니 모두 진어(珍魚)인 공지어가 되었다는 전설을 토대로 스토리텔링한 것이며 춘천교대 예비교사의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초교의 통합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춘천마임축제 관계자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축제와 교육기관이 공동으로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첫 사례"라며 "공지천에 살고 있다는 공지어는 사실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물고기이지만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 3월의 마지막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이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산뜻한 새 양복에 새로 산 구두를 신은 듯한 젊은 선생님 네 분이 부흥로를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리포터 짐작에 아마 교생 선생님께서 오시나보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8시 20분에 직원조회를 알리는 차임벨이 울렸다. 부랴부랴 아침 청소를 끝내고 교무실에 와보니 교장 선생님께서 새로 부임하신 교생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다. 갑자기 칙칙했던 교무실에 화사한 봄꽃이라도 핀 것처럼 활기가 넘쳤다. 네 분의 교생 선생님은 앞으로 한 달 간 우리 학교에 머물면서 선배 선생님들의 수업도 참관하고 수업기술도 배우고 마지막 주에는 연구수업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낼 것이다. 교직에 대한 남다른 희망과 포부를 가득 안고 오신 우리 교생 선생님들이 실습을 하는 동안 부디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선생님, 선후배 선생님들로부터 사랑 받는 선생님, 학부모님들로부터는 인정받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인천시교육청은 다문화가구 학생과 일반학생·교사 사이 결연을 추진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다문화가구 학생의 학교·사회생활 적응력과 대인관계를 높이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유치원 5곳과 초등학교 30개교, 중학교 4개교를 벨트형 다문화교육 중심학교로 지정했다. 이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학교생활적응 교육 및 학생·학부모 지도자료 개발, 상담센터운영, 공동 한국문화체험학습 등을 할 예정이다. 대학생 상담제를 도입해 지역 대학생들이 방과 후 학교나 방학 기간 이들 학생의 학습과 특기를 지도하고 유적지와 박물관을 둘러보도록 할 계획이다. 또 다문화가구와 일반 가구의 결연을 추진하고 학부모상담 주간과 한국어 공부반, 자원봉사 통역도우미, 가정통신문 번역서비스제 등도 도입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내 다문화가구 초·중·고교생이 2008년 말 683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1099명으로 급증해 이들 학생을 위해 다양한 교육을 마련했다"면서 "이를 통해 다문화 가구를 이해하고 이들과 일반 학생 사이 통합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광주지역 글로벌 과학영재의 요람인 광주과학고등학교가 북구 첨단과학산업단지에서 제2의 창학(創學)에 나선다. 광주과학고는 "30년 가까운 남구 주월동 시대를 뒤로하고 북구 오룡동 첨단과학산업단지내에 새 학교를 마련, 오는 1일 학교 이설 기념식을 갖는다"고 29일 밝혔다. 부지 3만 3천여㎡에 달하는 새 교정은 교사동, 과학동, 강당, 기숙사 등 5개동에 전체면적 1만 5500여㎡로 기존 주월동 학교보다 2배가 더 넓다. 사업비 171억원이 들었다. 최첨단 실험 기자재를 갖춘 교실 36개 규모의 과학동을 비롯해 교실마다 전자교탁 등 최신식 교수학습 시설을 갖췄으며, 1교사 1실의 교과교실제 운영, 전교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등이 마련됐다. 세미나실, 어학실, 실습준비실, 전산실 등 10여개가 넘는 특별교실에다 지열을 활용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 등 명실상부한 첨단과학 시설을 갖췄다. 특히 학교 옆에는 광주과학기술원과 광기술연구원 등이 자리잡고 있는 등 지역 과학인재 양성의 새로운 클러스터를 형성, 과학기술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제택 교장은 "앞으로 광주국립과학관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들 전문기관과 교육, 연구, 실험 등 다양한 연계교육 등 종합적인 과학교육이 가능하다"며 "과학창조의 요람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의적 글로벌 과학인재 육성'을 목표로 1984년 전남과학고로 문을 연 후 90년 광주과학고로 분리됐으며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 등 18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편 1일에는 안순일 교육감과 교직원, 학부모, 졸업생 등이 참석, 이설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한 미국 로스앤젤레스통합교육구(LAUSD)가 적자 대책으로 대규모 감원을 하는 대신 수업 일수를 단축하기로 했다. 28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USD 관리들과 소속 교직원 노조들은 이번 학년도에 수입일수를 5일 줄이고 내년 학년도에는 추가로 7일을 단축해 최고 2100명의 일자리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수업 일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교직원의 임금이 삭감된다. 이 합의안이 교직원 노조의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통과되면 LAUSD는 1억 4천만 달러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현행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인 LAUSD는 2010~2011학년도에만 6억 4천만달러로 예상되는 대규모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교직원과 교사를 포함해 5100명을 해고하는 안을 마련, 노조 측의 양보를 압박해왔다. 캘리포니아의 각 교육구는 주 정부의 교육예산 삭감으로 재정난을 겪자 교사 정원을 줄여 학급당 학생 수를 늘리고 교육구 내 학교 수를 줄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LAUSD는 해고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대신 임금 삭감으로 고통을 분담하는 '수입일수 단축 안'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수업 일수가 단축되면 특히 맞벌이 부부는 그만큼 자녀를 돌보는 비용이 늘어나는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게 된다.
학교자율화 방안이 발표된 지도 어느덧 1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학교자율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은 더 오래전 일이다. 후속조치로 교육과정 자율화방안이 마련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발표 때부터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켰지만 교과부에서는 그 방안을 그대로 일선학교에 내려보냈고 일선학교에서는 그 방안에 따라 여러가지 자율권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학교자율화 방안의 촛점은 학교장 권한강화다. 제왕적 교장의 탄생을 우려했었다. 발표가 지난해 6월 11일에 있었으니, 2개월여가 지나면 1년이 된다. 1년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어떤 것이 자율화됐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러나실제로 학교에서 교장이 할 수 있는 일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 학교교육과정 자율화방안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그 결과를 보고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일부 교과의 집중이수제를 도입했기에 그대로 보고를 했다. 그런데 그 결과가 학교장평가에 반영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교장선생님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수고했다는 이야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다행인지 헷갈리긴 했지만 어쨌든 다행스럽다는 생각은 들었다. 전혀 반영하지 않은 학교들의 교장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학교교육과정 자율화방안에 포함되었던 집중이수제, 이것이 이렇게 크게 작용하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집중이수제 뿐 아니라, 수업시수 20% 증감에 대한 것도 평가에 반영되는 것이 현실이다. 자율화방안이 타율화방안으로 변한 것이다. 학교자율화 방안은 겉만 자율화일 뿐이다. 교장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교사초빙 권한을 주었지만 모든 학교에서 초빙하니 우수한 교사를 뽑아 온다는 것이 쉽지 않다. 우수한 교사를 뽑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초빙에 응하는 교사의 절대 수가 부족했다.권한을 행사하기 쉽지 않다. 그뿐이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술형평가를 확대한다는 발표를 했다. 이미 수년전에 실시했던 것임에도 재탕을 하고 있다. 실질적인 서술형을 하라고 하지만 학교사정이 어디 그렇게 간단한가. 말이 서술형이지 서술형을 그렇게 확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부적절하다. 교사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강제로 서술형평가를 하라고 한 후 감사를 교육청에서 한다. 그런 후에 학생들과 학부모가 모두 이해하고 인정한 평가기준임에도문제를 삼아서 징계를 내리는 것이 현실이다. 채점이 어려운 것보다 후일이 더 염려스럽기 때문에 서술형 평가에 교사들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서술형평가 확대가 제대로 됐는지를 학교평가와 학교장평가에 반영한다고 한다. 자율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타율적인 지시에 따라야 하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다. 일일이 다 열거하지 못할만큼 학교는 경직되어 있다. 학교장의 권한이 있는 것들이 있긴 있다. 교육청에서 간섭하기 곤란한, 즉 간섭하다가 잘못하면 교육청에서 혼쭐이 날 것 같은 것은자율에 맡기고 있다. 한 마디로 해결이 어려운 것들은 학교의 몫이다. 이런 것이 어떻게 학교자율화라고 할 수 있는가. 교장에게 전권을 주는 것도 문제이지만 교장을 자꾸 옥죄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앞서 언급한 서술형평가에 대해서 교육청에서는 친절하게 문답 형식으로 해설을 덧붙였다. 그러나 그 해설은 교육청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학교의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 그러면서 학교평가와 학교장평가에 반영하겠다고 으름짱을 놓고 있다. 어떻게 이렇듯 사정을 모르는 것일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실질적인 학교자율화를 원한다면 평가한다고 몰아붙이지 말고 정말로 학교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야 한다. 말뿐인 학교자율화 방안은 교육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확실하고 대폭적인 자율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반계 고교에서 8년이지나 C상고(현 일반계고교 전환)로 발령이 났다. 과목별 인원 조정 착오로 미술교사 2명이 됐다.내게 교생실습지도를받은 적 있는 젊은이가 배정돼 와서 자신은 수업시수가 많아도 미술과목만 맡겠다기에나머지 미술 4시간 한문 10시간을 가르치는 행운을 딱 1년 누렸다.나의 전공인 미술은 학생의 개성적 창의적 발상과 수행학습이 절대적이지만 한문은 읽고 쓰고 뜻을 밝혀 문장에 적용하는 과목 아닌가. 오래 전에 국어 영어를 가르친 경험도 있고 해서 교과서 중심의 전통적 교수 학습전개 방법의 수업은 쉬웠다. 교정이 워낙 넓고 야구장까지 갖춘 학교라 처음으로 바깥에서 풍경화 실기수업을 감행했다.이곳저곳 맘에 드는 구도를 찾아 돌아다녀야 하는 수업이라 교실에서처럼 학생들을 관리하기가 더 어려웠고 미술실수업은 청소하기가 힘들었다. 1988년 마흔 살에 이룬방송통신대학 합격은 또 한 번의 인생 새 출발이었다.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학습관에 가다가 한 번은 고등학교 제자를 만났다. 대학 4년 졸업 후 법학과 3년에 편입했단다. 전공은 달라도 나보다 선배 학년이었다. 늘 동생 같고 조카 같은 동기생들과 스터디클럽을 만들어 서로 정보를 공유했고, 녹음기가 탑재된 라디오는 매일 출근할 때마다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라디오 강의를 듣고 녹음테이프를 경청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정은 힘들었고, 특히외국어 과목은영어도 불어도모두 어렵고힘에 벅찬 공부였다. 실업계고교에서 처음 담임을 맡고 있는데 17년 전 제자 편지를 받았다. 너무나 정갈하게 써내려간 사연, 가난한 가정에서 어렵게 공부할 때가르친 은혜 감사하다면서 힘들게 나를 찾았고 그래서 말할 수 없이 반갑다며 보내온 제자의 글이 너무나 감동적이라 모범적인 미담으로 학생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답장을 했더니선생님 덕분에 공납금을 감면받았던 일에감사하며 지금 공무원으로 열심히 생활하고 있고 방송통신대학 공부를 한다는 것, 꼭 한 번 찾아 뵙겠다는 얘기, 자가용도 한 대 장만했다는 안부와 함께 조그만 선물도 보내왔다.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성의가 고맙다는 생각에 내게도 공부하다 받은 도서상품권이 있다면서 그에게 보냈다. 그 제자보다는 조금 일찍 공부한 만학도 선배로서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으로 보내는 선물. 지금도 그로부터 받은 편지는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한 번은 특별히 말썽많은학생을 맡게 됐다. 매일 학교까지 어머니가 승용차로 태워줘도 차가 사라지면 도망을 가거나 중간에 수업 빼먹기를 밥 먹듯 하던 그를 졸업시키기까지 우여곡절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 외에도 남의 오토바이 잘못 타다 영창살이할 학생을 담임소견서로 구제한 일, 장난질에 분통을 못 참고 흡연하다 졸도한 학생 입원시키기, 시험 답안지 보여주다 0점 처리될 학생을 훈육했던 일 등 힘든 일도 있었지만, 교무실에 들어올 때마다 정중히 인사하고 모든 선생님께 무엇이든 질문하던 송00군은 있을 수 없는 학생이다. 92년부터 다시 인문계 K여고에서 근무하게 됐다. 집의 아이들도 고등학생이라 첫째는 졸업 앞두고 1년을, 둘째는 3년 동안 밤낮 없이 방학에도 운전기사 노릇을 했다. 새벽6시면 아침을 먹고 승용차로 0교시 수업하는 아들을 학교에 먼저 등교시킨 다음 내친 김에 출근을 한다. 동과 서로 반대쪽에 위치해 보충수업도 없으면서 매일 교감선생님 다음 2등으로 교문 안에 들어섰다. 미술실 앞에서는늘 소아마비 앓은 학생의 학부모를 볼 수 있었다. 부모가 함께 학생을 승합차로 등교시키는 등 정말 헌신적이었다. 수업 중에는 학생들이 번갈아 돌보고 하교 때에는 어김없이 부모님직접 데려가던 지금 그 학생 현황이 궁금하기만 하다. 고생하신 그 학부모님 만수무강하시길 빌어 본다. 미술실에서 한 번은 학생 출석을 점검하던 중 빠진 학생이 있어교실을 찾아 확인했더니 빈 교실에 학생이 뭘 긁적이며 앉아있다. 수업시간에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쥐고 있던 낙서 쪽지를 빼앗아 보았다.얼른 훑어본 바로는 전날 남자친구와 무슨 불장난? 아니면 요즘 말하는 성폭행이나 불미스런 일을 당하고 그 회한이나 자기변명을 갈겨 쓴 게 틀림없다는 직감이 들었지만 강제로 쪽지를 압수하지도 신고하지도 않고 학년 말에 담임교사에게 슬쩍 알려준 적 있다. 청소년 특히 여학생 지도에는 가정교육 상 많은 허점이 있겠다고 실감한 순간이었다. 작품 스타일이 다른 후배 교사와 수업도 생활도 같이 하던 어느 날, 지금껏 경험하지 않았던 추상 작품 제작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동료 교사의 작업과정에서 힌트를 얻고 나만의 독특한 질감과 화면구성을 시도했다. 아크릴과 염색물감, 에나멜페인트를 이용하고 화면도 정식 캔버스 외에 합판이나 천막천, 하드보드, 스티로폼 등 다양하게 나름대로의재료와 기법으로 색다른 분야의 작품을 탐구하고 제작하는출발점이었다. 한편 독학의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대구경북 불어불문과 입학정원 120명. 1년에 절반씩 휴학 또는 포기. 졸업년도엔 편입생까지 합쳐 7~8명에 불과했다. 입학동기 중 두 번째로 5년제 방송통신대학을 6년 만에 졸업했다고 하니 동료교사가 내친 김에 대학원 공부도권유했지만 그때는 무조건 쉬고 싶었다. 성적표에는 국어와 불작문 B+, 나머지는 C+도 있고 D0까지 있었다. 1994~1995년에는 대구시교육청 인문계고교 교육과정 연구개발 위원으로 위촉돼 2년간 교육과정 및 교과서 개편에 대한 계획수립과 방향설정에 동참하는 산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고생 끝에 낙인가. 지난 6년 농촌학교의 추억과 겸무 1년의 고행을 뒤로하고 대구명문 D여고에 발령을 받았다. 지난해 여고 수업경험은 보약이 된 셈이다. 학교가 시내 한복판에 자리했던 시절 30여분을 걸어서 출근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일도 짐처럼 실려서 가는 일도 마음 편치 않았다. 수업 20시간, 담임을 맡지 않았으나 3주 이상 임시담임 한 적은 있었다. 일생 처음으로 장만한 내 집 근처 범어동 교사로 이전한 후 한동안은 환경정리가 벅찬 일이었다. 수십 년 학교 복도와 계단 벽면을 장식했던 작가나 졸업생들의 미술 서예작품 액자들을 그대로 옮겨와 신축건물 4층 전체의 빈 공간에 배치하고 진열하여 사람 사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단장하는 일은 노동이요 부역이나 다름없었다. 유리액자 서예이거나 작품 규격이 웬만하면 100호, 200호에 해당하는 그림들이라 고용직 직원 외 미술교사는 나 혼자뿐이어서 높이와 좌우 여백에 맞도록 위치를 정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81학년도 고입연합고사 출제위원으로 선발됐다.과목마다 가장 훌륭하신 여러 선배 교사 분들 가까이에서 입시업무를 담당하는 경험을 쌓았다.대구은행 저축포스터공모전 소식을 듣고 수업시간 중 가장 색채 감각이 뛰어나고 주어진 과제를 충분히 소화해 낼 학생을 선발 지도한 후 출품해 실업계 고교생들이 판치던 수상자 명단에 은상 수상(상금 18만원)학생을 탄생시킨 일은 디자인 지도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준 사건이었다. 학생 선정에서 나의 판단이 적중했고 물론 아이디어와 중간의 여러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요령과 기법으로 가르치고 합작한 결과 내게도 지도교사상이란 상패가 왔다. 예나 지금이나 대학입시 준비에 신경썼지 나 이외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은 일이 아닌가 싶다. 정서, 예술교육에 관심이 많던 교장선생님 덕분에 자습시간 오르간 반주에 맞춰 ‘다함께 노래 부르기’는 아침마다 음악적 분위기로 감싸줬다. 고등학생 축제의 장이자 발표행사의 꽃이었던 미술전시회는 시내 중심가의 담벼락 거리 전시회가 특징이었는데, 신축 이전 후에는 도서관 천정에 철사를 연결해 전시하는 방법으로 전개됐다. 학생들은 미술학원에서 배우는 학생이 더러 있어 전시회작품의 수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 그 후로도 교육회관 전시실을 빌려 전시하는 등 다른 학교로 전근을 하더라도 20년 고교근무기간 내내 미술전시는 빼놓지 않았다.학생실기지도와 개최는 방송제, 시화전, 무용발표회와 함께 연중행사였고 1980~90년대는 다른 학교 학생들의 관람으로 미술전시장은 북적거렸다. 그 당시 미술실은 준비실, 캐비넷, 석고상과 학급별 화집정리 공간만 설치됐지 자료를 진열하고 보여줄 진열장 하나 없었다. 바가지공예, 모자이크, 색채구성 등 여고생 취향에 어울리면서 평면과 입체적 실기지도를 다양하게 펼치는데 목표를 두고 수업했다. 4년 후 남고인 D고교에 옮겨온 뒤에도학생미술전시회는 계속 미술과 중심으로치러야 하는 가장 큰 연중행사였는데미술전시회에 사용할 전시판 100여개를 교장선생님이 틈틈이 고용원과 함께 합판을 자르고 쇠파이프를 용접하고 잘라 직접 만드시던 광경은 지금도 생생한 기억이다.나는 똑똑한 남학생들이탁월한 미적자질 없이도 잘할 수 있겠다 싶어 학급별 대규모 합동작품을 제작하게 했는데 전시효과가 대단했다. 표현재료로는 우유팩이나 단추, 병두껑, 음료수 캔, 젓가락 등 재활용이 강조되는 버려지는 물건들을 이용한 벽화나 기념탑 추상형 구조물 등이었다.옥상계단 미술실이 작업공간이었는데 학원에 다니지 않는 가난한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연구하고 창조적 개성적 작품을 만들며 선후배의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는 아지트여서 수시로 활동 상황을 돌아보고 지도 감독해야 했다. 이곳 인문계고교에서 딱 한번학급담임을 맡았는데밤늦게 남아 자습 감독도 하고 많은 학부모와 상담을 펼치기도 했다. 담당 학급에 대한 열정의 결과인지 우연인지는 모르나 3년 후 S대학 합격자 3명 중 2명이 내 반 출신이었는데 지금 그들의 인생역정은 알 수 없지만지금도 만나면 단번에 알 것 같다. 담당학급 24, 수업시수 24시간으로 똑같은 내용을 최소 열 두 번씩 전달해야만 했고 기말고사 답안지는 방학 때 며칠을 두고 손으로 채점해야 했다. 또 힘겨웠던 추억은 3명의 Y대 교생을 지도하고 있는 도중에 K대 13명 교생을 담당하게 된 일. 입시경쟁에 고교마다 교생을 받지 않겠다고 거부하는 바람에 낙동강 오리알이 된 교생들을 본교 교장선생님이 모두 받기로 한 것. 강당은 한 달 이상 교생으로 넘쳐나, 미술과 16명 교생수업을 봐주고 교생일지를 검토하고 담임과 전공교사로서 지도의견을 적는 일은 장시간을 요하는 일이었다. 교장선생님이 바뀌고 한 번은 미술교사인 내게 한 마디 양해 없이 미술실 한쪽이 장서들로 채워져 수업이 불가능하도록 하여 불만을 터뜨린 일, 교무실 책상이 모자라 미술실 교사 테이블을 잠시 빌려주면 새 제품이 도착하는 즉시 갚아주겠다는 약속을 어긴 채 감감 소식이던 교무주임께 항의한 일, 학교 전체 환경구성물 작성에 동원된 교사들 중 솜씨가 너무 차이 난다면서 내 솜씨로 통일하는 게 낫겠다는 뜻으로 말한 선배교사에게 성질을 내기도 한 것 모두 지나간 추억이다. 이 학교는 2000년대에도 학교연혁지를 보냈는데 80년대 교우지 표지화인 나의 작품이 학생작품으로 잘못 소개돼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 전에 누군가 잘못 정리해 놓은 것 그대로 참고하다보니 그랬다는 변명이었지만 전국의 학교, 도서관에 소장될 책자에 편집이 허술했던 데 대한 개인적 불쾌감과 서운함은 지금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이 시절 개인적으로는 과거 남의땅을 침범해 지은 불법건축주 때문에본의아니게 울며겨자먹기로 집을 한 채 더 사게 되었다. 집의 가치를 높이려 퇴근 후 구멍만한 가게를 교대로 운영하며 정신없이 살았다. 종종 고기반찬 대신 아이들에게 닭발을 요리해 먹이는 등지출을 줄였으며 넓은 집은 세를 놓고 좁은 공간에서 사느라상자 속에 묶여 쌓아둔 책들은곰팡이가 필 정도였다. 봉급은 저축하고 구멍가게 수입으로 살 정도로 살인적인 근검절약한 생활 그자체가 너무나 대견하고 잊을 수 없기에 가계부체험담공모에부부가 같이 협의하고여러번 고쳐 작성한 글이 아내 이름으로 장려상에 당선된 일이 있다. 방송국 출연교섭이 왔지만 아내는 차려입을 옷이 마땅찮다며 사양했고지방신문 인터뷰 기사로 남아 있다.
인천주안북초등학교(교장 이정희)에서는 전 교사가 계발활동 지도에 참여함으로써 학생들의 다양한 흥미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함으로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4~6학년을 통합, 25부서로 조직된 계발활동부서는 3월 25일에 부서별 활동이 시작되었으며 격주로 실시하는데 영어회화, 중국어회화를 비롯하여 독서 논술부, 보드게임부, 과학 발명부, 만화그리기부 등 학습, 놀이, 소질계발, 취미 활동을 망라하고 있다. 주안북초등학교 교사들의 자기 연찬에 대한 노력이 계발활동 지도로 나타남으로써 학생들의 흥미와 특기, 소질을 살리고 미래지향적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새해 들어 주변에서 좋은 소식이 들린다. 나이가 비슷한 친구 몇 명이 교감 연수 대상자가 됐다. 회사에 다니는 친구는 이사 자리에 올랐다. 가까운 친척 아들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합격했다고 한다. 작년 실패했을 때는 이야기도 못 붙였는데 엊그제 모임에서는 목소리가 쩌렁쩌렁 했다. 직장에 또래 선생님이 상가 건물을 하나 샀다는 소문은 풍선을 타고 떠다녔다. 모 선생님의 아들이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소문은 작년 겨울에 시작되었는데 아직도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부럽다. 모두 내가 이루고 싶은 성과이다. 나뿐만이 아니다. 내 나이에 이르면 누구나 승진과 자식 걱정, 돈 버는 것에 마음을 둔다. 그런데 요즘 주변의 좋은 소식을 접하면서 갑자기 마음이 뒤틀렸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드니 내가 그 짝이 된 듯하다. 그들과 나를 저울에 올려놓고 있자니 자꾸만 처지는 신세다. 저들은 저렇게 잘 되는데 나는 왜 잘 되는 것이 없을까.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진다. 내 딴에 같이 달려왔지만 그들만 높은 자리에 섰다는 자괴감도 인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하더니 그들의 떡만 크게 보이는 착시 현상인가. 엊그제도 친구 놈 집에 다녀왔다. 부부 동반 모임이라고 했다. 집들이를 한다고 오래 전부터 날짜를 주었다. 차를 타고 갔는데,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나서 좋았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아내와 무거운 마음에 뒤척였다. 45평 아파트의 넓은 평수가 마음을 공허하게 했고, 고급 가구의 화려함이 마음을 헝클어뜨렸다. 친구 부부는 맞벌이로 고생도 많이 했다. 성실하게 노력한 결과니 축하도 해 주고 함께 기뻐했다. 주변 사람들의 좋은 일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성실하게 노력해온 삶의 결과이다. 내가 부러워하되 자존심을 내세울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마음에는 자존심이 무성해지고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존심이 이제는 패배감으로 일어나 나를 억누르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미움의 감정도 싹트고 있다. 힘든 것도 없는데 내가 힘들어졌다. 의욕도 없고 즐거운 일도 없다. 직장에서는 웃음을 잃었고, 집에 돌아와서는 헌 옷 구겨지듯이 쓰러졌다. 그림자조차 꾸부정하게 드러누웠다. 이 생각 저 생각을 휘적거리면서 법정 스님이 남긴 무소유 화두를 만났다. 물건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라고 한 말씀이 가슴을 울린다. 무엇인가 갖는 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내가 남의 떡 크기에 집작하는 것도 다른 바가 없다. 이것도 결국은 탐욕에 얽혀 있다는 뜻이다. 생각해 보니 인생이 참 힘들다. 나이를 먹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웬만한 일은 그럭저럭 햇수가 지나면 이골이 나고 전문가가 되는데, 삶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어렵게 한다. 나이를 먹어도 가지고 싶은 것만 많고, 남의 것과 다른 나의 모습에 슬퍼한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버는 것,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도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의 진정한 의미는 보다 더 만족한 자기를 찾는 것이다. 가치 있는 자기를 찾는 것이 인생의 의미 있는 길이다. 남에게 휘말려 살아가는 짓은 불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랬지만, 우리 주변에는 남의 흉내만 내며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삶은 일생에 단 한번이다. 한번뿐인 인생을 남에게 얽매여 산다면 너무 억울하고 부질없는 짓이다. 우리는 어쩌면 너무도 평범한 진리를 가까이에 두고 멀리에서 생활의 보람과 삶의 가치를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남의 떡이 큰 만큼 혹시 내 떡도 크지는 않을까. 친구 놈이 내 등에 대고 ‘난 네 와이프가 집에 노는 것이 더 부럽다’라고 한 것처럼, 내가 남의 떡을 부러워하듯 분명히 내 떡도 크게 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비록 자기의 작은 행복이라도 그것이 삶의 아름다운 열매가 된다. 나도 열심히 살았다면 많이 성취하지 못했어도 값진 것이다. 삶의 행복은 자기가 심은 씨앗의 열매이다. 우리의 삶이 때때로 비틀거리고 만족하지 못할 때도 그 아픔을 치유하는 순간은 아름다운 눈물이 흐른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아픔까지도 사랑해야 하는 운명을 지고 살아간다. 그것이 우리의 삶의 모습이 아닐까.
2010년 3월 25일자 한국교육신문에 폐교위기에 몰렸다가 다시 부활한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의 작은 학교인 '보개초등학교'기사가 소개된 적이 있다. 부활이라는 용어가 농촌학교 교육을 살릴수 있는 가능성을 준 기사였다고 본다. 이 기사와 관련,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농촌학교실태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폐교되는 학교가 어떻게 살아났는가를 정리하고 있다. 그 몇가지 사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전북 완주군 이성초등학교는 2007년 학생 수가 25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놓여 있던 학교. 2009년엔 125명으로 늘어나 지역사회가 활력을 찾고 있다. 이는 학교장이 동문회를 부활시켜 학교 살리기에 동문이 나서게 하고, 주 5일제 수업을 통한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과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 등을 통해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어 지역주민의 참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평창군 면온초등학교는 2005년 21명의 학생만 남아 폐교 직전이었지만 2006년부터 교장이 학교 살리기에 나서서 2009년 현재 157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학부모가 교사로 참여하고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 광주시 남한산초등학교도 2000년 폐교가 결정된 학교였는데 신임 교장이 부임하여 지역사회유지·시민단체와 힘을 모아 학교 활성화에 힘을 모아 2009년 현재 151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적극적인 학부모의 참여의식이 학교 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도 큰 몫을 했다. 이들 학교의 공통점은 학교 혁신을 주도한 교장의 리더십, 리더십을 따라주는 열정 있는 교사, 학교 구성원이 만들어낸 농촌형 프로그램, 지역주민의 활발한 학교 운영 참여에 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인구의 감소에 따라 1980년대부터 시작된 농촌학교 통폐합에 의하여 그동안 2500여개교의 농촌학교가 통폐합됐다. 앞으로도 이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며 앞으로 1면 1초등학교라는 원칙도 지켜지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이러한 때 농촌 학교 학생 수가 증가하는 학교가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갑다. 농촌주민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교육이며 그것은 자녀를 고등학교때까지 부모가 데리고 공부하는 데서 찾을수 있다고 본다. 이번에 소개한 것은 주로 초등학교인데 중요한 것은 농촌 고등학교 학생의 학력이 향상되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을 하는 것이다. 그로므로 이번 농촌초등학교 부활사례를 계기로 농촌 학교 전반에 걸쳐 부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하여 농촌근무학교 관리자,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본다.
인구 11억의 인도를 움직이는 힘은 상위 5%에서 나온다. 이들은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교육 시설과 시스템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는다. 또 힌두전통학교 구루꿀에서는 학생들이 엄격한 기숙 생활을 하며 힌두의 문화와 전통, 정신을 이어간다. 하지만, 대다수 학생은 교재조차 제대로 없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EBS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자정에 '세계의 교육현장' 인도편을 방송한다. 1부 '인도를 지키는 힘 - 힌두전통학교, 구루꿀 24時'와 2부 '세상 단 하나의 학교 - 힌두전통학교, 여자 구루꿀'에서는 인도의 전통학교인 구루꿀을 소개한다. 전교생은 한 번 학교에 들어오면 졸업할 때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기숙 생활을 하며 힌두 전통문화를 익힌다. 구루꿀에서는 시험을 거쳐 학생을 선발하고 수업료는 무료다. 힌두 전통에 따라 모든 수업은 야외에서 이뤄지며 힌두 고전 문학과 경전, 산스크리트어, 요가는 제일 중요한 과목이다. 학생들은 힌두 전통 과목 외에 수학이나 영어, 역사, 사회과학 등 일반 교과목도 배우며 개인의 선택에 따라 학사와 석사까지 마칠 수 있다. 학생들은 공부는 물론 빨래와 청소, 요리도 직접 해야 한다. 3부 '히말라야의 행복한 공부벌레들 - 우드스탁 국제학교'에서는 히말라야 산 끝 자락에 있는 인도 최고의 명문 기숙학교인 우드스탁 국제학교를 찾는다. 우드스탁 국제학교 학생들이 가장 공들여 공부하는 방식은 비평이다.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가운데 교사와 학생이 바뀌기도 한다. 4부 '교육현장에서 발견한 인도의 두 얼굴'에서는 인구 11억 중 상위 5%가 엘리트 교육을 받아 나머지 국민을 먹여 살리는 인도의 현실을 살펴본다. 2년 전 설립된 ISA 국제학교는 최고의 시설과 교육 시스템을 갖춘 엘리트 교육의 전당이다.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이 호화 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최첨단 시설을 이용하며 자유롭게 수업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95%는 좁은 교실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교과 과정도 없이 공부하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조전혁(한나라당) 의원은 26일 교원노조 가입 교사 명단 공개와 관련, "법적 재검토와 국민·학부모 여론 수렴 등을 거쳐 늦어도 4월 10일까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법원이 전교조가 제기한 '교원노조 가입교사 명단 수집 및 제출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린 직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저녁 교과부로부터 교총·전교조 등 교원노조 소속 교사의 실명 명단자료를 제출받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제출되는 명단은 경기도와 광주광역시 일부 학교를 제외한 것으로, 조 의원은 향후 전체 명단이 취합되면 교원노조 소속 교원의 이름과 소속 단체, 학교, 담당 과목 등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지역별, 학교별로 검색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권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만큼 교사의 교육 활동과 관련된 사항은 공개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판결로 전교조가 더 이상 소속 교원의 실명을 감출 명분이 없어진만큼 전교조는 스스로 명단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교과부는 조 의원이 지난해 6월 '교원노조 가입 교사 현황' 제출을 요구하자 법제처에 법령 해석을 의뢰했고, 법제처는 지난 11일 정부가 교원노조 교사 명단을 수집해 국회의원에게 제출하는 것은 적법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각급학교 교원의 교원단체 및 교원노조 가입현황을 파악토록 했으며 전교조는 안병만 교과부 장관과 국가를 상대로 '교원노조 가입교사 명단 수집 및 제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 전교조는 법원의 이날 결정에 반발, 조 의원을 상대로 명단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이에 앞서 공개가 이뤄지면 사생활 및 인격권을 침해한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소송을 내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에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최성준 수석부장판사)는 2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조합원 명단의 수집과 공개를 막아달라고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국가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교과부 장관이 각 학교장이 교직원의 단체 및 노조 가입 현황을 제대로 파악·공시하는지를 감독하려면 가입자의 실명 자료를 수집하고 확인하는 절차가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전교조는 근로조건의 유지·개선 등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근로자 단체라는 점에서 여타 노조와 다르지 않고 일체의 정치활동이 금지돼 가입했다는 것만으로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 식별되거나 특정인의 사상·신조와 직결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명단 공개로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 불이익이 예상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아울러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군사나 외교 등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니면 교과부 장관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정보제출 요구에 응해야 한다"며 교과위 의원에게 명단이 제출되는 것을 막아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교과부는 국회의 자료 요청과 '교원노조 가입교사 명단을 국회의원에게 제출하는 것은 적법하다'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각급학교 교원의 교원단체 및 교원노조 가입현황'을 파악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전교조는 "명단공개는 관계 법령에 어긋나며 교과부도 법령을 근거로 국회의원의 제출요구를 거부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전교조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교과부가 이 명단을 조전혁 의원에게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 의원을 상대로 명단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것이며, 이에 앞서 공개가 이뤄진다면 사생활 및 인격권을 침해한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신생 학교를 명문고로 키우겠다며 동분서주하던 학교장이 지병에 과로까지 겹쳐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신호근 교장이 불암고(노원구 소재)로 발령받은 것은 약 2년반 전인 2007년 9월. 2005년 1월 개교한 불암고는 역사가 짧은데다 서라벌고, 대진고 등 주변에 사립고가 많아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그저 '변변찮은 공립고' 정도로 인식될 때였다. 신 교장이 부임하자마자 꺼내 든 것은 '명문 공립고로의 비상'이라는 발전계획과 기발한 아이디어들이었다. 상벌 사항, 이번 주 할 일 등을 교사와 학생에게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학교 외벽에 10×2m의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는가 하면, 도서관에 출입전자장치를 달아 주말 자습시간에 지각하는 학생의 출입을 제한했다. 성적이 나쁜 학생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기 위한 '학력인증제'를 도입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인증시험 성적이 나쁜 학생은 방과후에 보충수업을 받도록 했고 이들을 위해 별도의 지원부까지 발족시켰다. 이영수 교무부장은 "교사와 지원인력 등 7명으로 구성된 지원부는 다른 학교에는 전혀 없던 획기적인 부서였다"며 "사심이 없고 열정적이어서 교사들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변변찮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학교는 작년 졸업생의 50%, 올해는 40% 이상을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시켰다. 서울 북부지역 공립고 중에서는 최고 성적일 뿐 아니라 주변 사립고와 비교할 때도 손색이 없는 성과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교사들이 특히 신 교장에게 탄복한 것은 본인 스스로 공휴일을 포함해 365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에 나와 업무를 봤다는 점이다. 이 부장은 "교장실에 소파 대신 침대가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신 교장은 일요일인 이달 7일 오전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밥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하면서도 지난 2일 입학식을 힘겹게 치러내는 등 무리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학교 측은 추정했다. 이 부장은 "7년 전 간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아 완치됐는데 지난 2~3년간 학교 일 때문에 과로하면서 지병이 악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에 실려가 10여일 내내 혼수상태였던 신 교장은 지난 14일 결국 55세를 일기로 별세했고, 학교는 16일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거행했다. 학생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학교를 주변 사립고에 뒤지지 않는 명문 공립고, 품격있는 학교를 만들려고 노력해온 교장 선생님의 노력과 열정을 알고 있다. 짧은 역사지만 불암고의 교복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울먹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신 교장의 사망을 공무상 재해로 인한 순직으로 보고 조만간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학교장의 안정적인 학교 경영과 학교 특색을 반영한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초빙교사제의 취지가 심각하게 왜곡, 변질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장의 '내 사람 심기'와 승진 및 선호학교 근무 등을 위한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25일 전교조 대전지부 등에 따르면 대전시교육청의 올해 3월 1일자 교사 정기 전보인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초빙교사제로 자리를 옮긴 교원은 중등 165명, 초등 72명에 달했다. 이는 중등 전체 전보인사 인원 1038명의 16%, 초등 999명의 7.2%에 이르는 것이다. 중등 초빙교사 가운데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동부교육청 관내에서 서부교육청 관내로 옮긴 교사가 24명, 서부에서 서부가 104명에 달한 반면 동부에서 동부는 22명, 서부에서 동부는 15명에 불과했다. 이는 내년부터 동·서부 순환근무제가 없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 상당수 교사들이 서부 지역에 붙박이로 남으려고 초빙교사제를 적극 활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부 동부지역 학교와 전문계고는 교사를 초빙하려 해도 실제 응한 교사들이 적었다. 대전공고는 계획 인원 8명중 1명, 충남기계공고도 10명 중 4명만 각각 초빙했고 동신고는 3명중 단 한 명도 초빙하지 못했다. 반면 서부지역의 충남고는 12명, 대전외고는 11명을 초빙했다. 학교별 초빙계획서의 초빙 조건도 경우에 따라서는 초빙교사제가 현대판 '노예계약'이 될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학교장 요구 시 성과 보고서 제출'(H고), '학교 배정업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자'(D여고), '교장의 학교 경영 방침을 충실히 수행, 학교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교사'(D전문계고) 등의 초빙조건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법 형사5단독 진철 판사는 25일 장학사 재직시절 인사비리를 저지른 혐의(알선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된 전 서울시교육청 인사담당 장학사 임모(50)씨에게 징역 1년 8월에 추징금 4600만원을 선고했다. 임씨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직 중고교 교사 윤모(45)씨와 임모(46)씨에게는 각각 벌금 300만원과 2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임 전 장학사가 시교육청의 인사 행정을 심각하게 훼손한 점과 가담 정도, 지위 등을 고려할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임씨는 시교육청에서 중등학교 인사 담당 장학사로 재직하던 2008∼2009년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해주겠다'며 현직 교사 4명한테서 46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월 구속기소됐다. 검찰 조사에서 임씨는 교사들을 상대로 돈을 받다가 상급자인 김모(60·구속기소) 전 인사담당 국장, 장모(59·구속기소) 전 장학관이 지시하면 곧바로 돈을 상납하는 등 비리의 '고리'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앞서 결심공판에서 '왜 교사들한테 거금을 받았느냐'는 검찰의 신문에 "당시 최고 윗분(공정택 전 교육감)이 재판 중이라 짧은 소견에 비용이 들어간다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