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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설 명절에 아들 녀석이 명절 상여금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받아 왔다. 이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에서 발행한 상품권이다. 2009년 7월 처음 발행되었으니 햇수로 5년째에 접어든다. 이 상품권은 우리나라 전통시장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기업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괄 구입 후 직원들에게 명절 상여금의 일부로 지급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상품권을 지급해 값싸고 좋은 상품으로 설 명절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시책에 적극 동참해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중 효과가 있다. 특히 공기업을 중심으로 직원 포상 및 대외행사 때에 전통시장 매출과 직결되는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함하고 있는데,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그런데 이 상품권 사용이 불편하다. 시장에서는 파, 오이, 가지 등을 구입할 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한다. 상점에 따라 구입하기 때문에 소액이다. 액면가 만 원짜리 상품권을 내면 거스름돈을 받을 수가 없다. 따라서 필요 없이 팔천 원을 사용해야 한다. 무조건 80% 이상 소비해야 현금으로 거스름돈을 내준다는 규정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규정이 이해가 안 된다. 천 원 권 상품권 발행으로 거스름돈을 내주는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온누리 상품권은 현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부 매장에서는 상품권이기 때문에 현금 영수증을 발행을 해줄 수 없다고 한다. 현금 영수증 때문에 시장 상인하고 말다툼을 할 수도 없어 기분만 상하고 돌아 나선다. 전통시장은 오래 전에 생겨 시설이 오래되고 낡았다. 개수, 보수 또는 정비가 필요하다. 구조적으로 유통 기능이 취약하여 경영 개선 및 상거래의 현대화 촉진이 필요하다. 한때 재래시장이라고 했는데, 재래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전통시장으로 변경된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전통시장을 살리려고 애를 쓰고 있다. 지역 시장 활성화는 곧 지역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관공서는 관련부서 뿐만 아니라 단체장까지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 시설 현대화를 위해 시장 지붕 시설, 전용주차장 확보, 인테리어 현대화 등 직접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이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 제한 등 소극적인 전통시장 보호 정책에서 나아가, 전통시장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추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이 약자를 보호하고자 전통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상품권 사용 등을 어렵게 하거나, 현금영수증 발행 등을 거부한다면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렵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질 좋은 상품을 싸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다. 상품권 사용이 오래되었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시장 상인들도 상품권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대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시장 상인 연합회라는 것이 있다. 일종에 상인 이익 단체이다. 여기서는 상인들의 친목을 도모한다고 산악회 등을 조직하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서비스 교육을 해야 한다. 상품권에 대해 현금 영수증 발행을 의무화하는 서비스 교육이 필요하다. 현금 영수증 거부는 작은 것을 얻으려다 더 큰 것을 잃게 된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설, 대보름, 단오, 삼복, 추석, 동지 등 각 절기마다 고유의 세시풍속이 있다. 이 세시풍속은 전통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매일 대형마트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불만만 할 것이 아니라, 세시풍속과 연계한 행사 등도 기획해야 한다. 대형 마트에서는 할 수 없는 명절에는 그네타기, 널뛰기 등의 전통시장만의 이벤트도 좋다. 대보름 세시풍속에 맞춰 부럼용 호두, 잣, 땅콩 등과 오곡밥 재료 수수, 팥, 조 등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해볼 만하다. 대형마트의 진출로 골목 상권이 위협받고 있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전통 시장을 살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온누리 상품권도 같은 맥락이다. 전통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제도다. 이제 전통시장은 이러한 호재를 이용해 다시 살아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다. 상품권 사용이 불편하거나 현금 영수증도 거부한다면 전통시장은 활성화되기 어렵다.
만약 학교교육과정 운영상 A교과 교사가 3명 필요하고, B교과 교사가 1명 필요한데, 정기전보에서 B교과 교사를 3명, A교과 교사를 1명 배정했다면 학교장의 심정은 어떨까. 반면 A교과 교사가 1명 필요하고, B교과 교사가 3명 필요한 학교에는 A교과 교사 3명, B교과 교사를 1명만 배정했다면 이 학교의 학교장은 어떨까. 아니 학교장 뿐 아니라 해당학교 교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그리고 만약 이런일이 실제로 발생했다면 교육청에서는 어떤 조치를 내려야 할까. 물론 이들 교과는 교사배정을 묶어서 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사정에 따라 전공교사를 형평에 맞게 배정하는 것이 지금까지 해왔던 전보배정 방식이다. 가령 기술·가정 교과에는 기술전공자와 가정 전공자를 고르게 배정한다. 사회나 과학교과의 경우도 각각의 전공교사를 고르게 배정한다. 교과 명칭이 그렇다고 해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전공자가 가르칠 수 있도록 일선학교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혹은 교원수급이 맞지 않아서 특정 전공자가 많이 배정되는 경우는 있다. 어차피 같은 교과이니 수업을 진행해 가는 과정에 다소 어려움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서 가르치게 된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전공자가 가르치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사전에 학교에서 전공교과 담당교사를 요청했다면 교육청에서는 최선을 다하여 학교의 요청에 맞는 배정을 해야 한다. 사전에 학교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되어있다. 제출 받았다면 그 자료에 가급적 맞게 배정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청에서 할 일일 것이다. 그런데 서울의 어느 교육지원청에서 중학교 교사 정기전보 과정에서 지적했던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필요한 교사는 적게 보내고 불필요한 교사를 대거 보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더구나 같은 교육지원청 관내의 다른 학교에서는 정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같은 교과의 교원수급인데 양쪽 학교에 정 반대로 배정을 했다면 정기전보가 잘못된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배정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잘 못 배정한 것도 문제가 되지만, 더 큰 문제는 교육지원청에 해당학교에서 재배정을 요청했는데, 교육지원청 관계자가 불가를 통보했다고 한다. 이유는 이미 발령이 난 상태임은 물론이고, 교육장까지 결재가 난 사항을 다시 돌리기 곤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한다. 분명 배정이 잘못되어 학교에서 원하지 않는 교과의 발령이 이루어졌음에도 안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같은 교육지원청 관내의 학교에서 발생한 문제이므로 두 학교만 간단히 재발령을 내면 양쪽 학교에서 똑 같이 문제가 쉽게 해결됨에도 안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해당교과의 교사는 물론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 학교의 입장에서도 이 문제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한번 발령을 냈으면 끝이라는 것에 과연 얼마나 공감할 수 있겠는가. 잘못이 명백하다면 당연히 수정해서 배정을 다시해야 옳은 것이 아닌가. 초등학교 학생들도 중입배정에서 명백하게 중학교 배정이 잘못되었다면 다시 재배정을 하고 있다. 교사는 한 학교에 배정이 되면 5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단 한번의 잘못된 배정으로 5년동안 비전공 분야를 가르쳐야 한다. 누가 가르치든 가르치는 교사는 곤혹스런 시간을 보내야 한다. 물론 위 내용을 필자가 정확히 확인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당히 신빙성 있는 관련자로 부터 얻은 정보이다. 해당교육지원청도 어느 지원청인지 알고 있다. 교육청에서 돌아온 답변 역시 신빙성 있는 이야기이다. 확실한 것은 그 교육지원청에서 정기전보와 관련하여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의 자체를 막는 것은 학교를 도와주어야 할 교육지원청의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기 보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태도가 옳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재발령을 내서라도 문제를 최소화하는 태도가 아쉽다.
지난 7일에 있었던 새정부 핵심교육정책 진단 현장 점검 토론회가 한국교총주최로 열리면서 자유학기제에 대한 지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정책들이 그렇듯이 사전 인프라 구축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당연히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는 주장에 공감한다. 어쩌면 학교의 현실을 정확히 꿰둟지 못하고 추진하는 정책이 되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미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중학교 1학년을 진로탐색 집중학년으로 지정하여진로 탐색과 관련된 과목을 편성 하고 전 과목의 중간필기고사를 없애는 대신 진로탐색과 관련 있는 수행평가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시범운영 학교 공모에 들어갔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시행이 된다고 보아야 한다. 시범운영하는 학교들은 이미 중책을 맡았다고 보아야 한다. 정말로 현실적인 운영을 통해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기를 기대해 본다. 차기 정부의 자유학기제 역시 서울시교육청의 진로탐색 집중학년 운영과 큰 차이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차이점은 서울시교육청의 진로탐색 집중학년은 정규고사를 없애는 대신, 진로탐색과 관련있는 수행평가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자유학기제는 시험은 물론 기본적으로 자유학기제의 평가 자체를 없애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학기에는 학생들이 평가의 부담에서 벋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진행된다면 관련된 규정이나 지침등의 개정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다른차이점은 두 경우 모두 진로탐색을 집중적으로 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공통적이나, 그 방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차기정부의 자유학기제는 진로탐색이 근간이긴 하지만, 수업방법개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독서, 예체능, 진로체험 등의 자치활동과 체험중심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성을 기르고 진로탐색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토론수업등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수업방법을 개선하여 단순 암기식, 주입식 수업의 탈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체험학습 역시 다양한 분야의 체험학습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자유학기제에 학생들이 수행한 다양한 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세히 기록하여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로탐색을 위한 시기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진로탐색을 위한 방안이라면 당연히 중학교 1학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만 중학교의 상황으로 비춰볼 때 중학교 3학년 2학기가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중학교 3학년 2학기는 실질적으로 체험학습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조금만 손질한다면 수월하게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학교 3학년 2학기 성적을 억지로 내신에 포함시키는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성장시기에 촛점을 맞춘다면 중학교 1학년이, 학교의 여건상 최대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3학년 2학기가 적절하다고 본다. 또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자유학기제가 진로탐색과 토론이나 이해력 증진의 수업에 있다면, 중학교에서만 시행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진로탐색은 이미 초등학교때부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업방법 개선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적절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이 중요한 시기이긴 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연계된 프로그램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등학교때부터 이런 활동들이 이루어져야 한다. 중학교의 한개 학년이나 한개학기로 학생들의 진로탐색이 완성될 수 없고, 수업방법 역시 자리 잡을 수 없다. 물론 해당학기나 학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계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가 있겠지만 시작 시기가 중학교 1학년이 적절한 가에 대해서는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인적, 물적 여건은 지역사회와 학교의 자원들을 잘만 활용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적절히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여건이 완벽히 갖추어진 상태로 시작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현재 갖추어진 여건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진학,진로 상담교사가 대부분 학교에 배치되고 있는 만큼 기존의 진로 프로그램을 다듬어서 시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본다. 학교내의 진학,진로 상담교사와 외부 전문가의 유기적인 관계를 이끌어낸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여러가지 여건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또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많은 것도 사실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하니,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것도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또한 교육공동체들의 노력이 함께 한다면 더욱더 좋은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상황은 조급증이 일을 그르치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다. 최소한 2013학년도는 준비시기로 두고 여건이 어느 정도 갖춰진 학교부터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박형근 선생님! 영예로운 정년퇴임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이 떠나시는 이 자리, 몹시 서운한 듯 교정의 나무들마저 어깨가 움츠러 듭니다. 지난 2010년 광양여중에 부임하신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3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수많은 추억들을 만들었습니다. 늘 아이들 곁에서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봉강으로 옥룡으로 가정방문 갔을 때였네요. 아이에게 가정 사정을 다 듣고난 선생님께서 “뭐시야! 니는 참 좋겄다. 공부방도 있고 잉, 선생님은 니가 참 부럽다” 하시면서 자신감을 심어 주셨습니다. 아이들 등을 토닥거려 주시면서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으셨습니다. 그 아이도 덩달아 웃었고 선생님과 훨씬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아픔도 있었습니다. 2010년 8월 하동에서 우리들은 사랑스런 제자들을 잃었습니다. 새벽 일찍 아이들을 찾겠다고 선생님께서 같이 가자고 말씀하셨을 때 많이 힘이 되었고 든든했습니다. 선생님의 지혜를 빌려 그 힘든 아픔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서 참 고마웠습니다. 선생님과 함께한 수많은 친목회 모임과 배구가 생각납니다. 밤 7시까지 배구코트에서 우리들은 진한 우정의 땀을 흘렸고 웃음을 나누었습니다. 박형근 선생님의 리시브가 토스가 스파이크가 곁에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교정 곳곳에 선생님의 꿈과 열정과 사랑이 묻어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2012년 1월 교육과정 연수에서 우리는 늦은 밤까지 아이들을 위해 토론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선생님의 경험과 경륜은 목마른 우리들에게 샘물이었습니다. “담임은 자기 학급 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언뜻 보면 평범하지만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야자타임 시간, 막내인 이선례선생님에게 “예. 선배님. 시킨대로 할랍니다.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 하시면서 꼼짝 못하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무척 귀여웠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귀요미 박형근 선생님! 선생님은 참 부지런하십니다. 아이들보다 일찍 출근하시고 늘 먼저 준비하십니다. 아이들이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고 부지런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많이 챙겨주십니다. 설렁설렁 안하는 듯 보이면서 무슨 일이든 가장 먼저 일을 끝내십니다. 중간 걷기, 체험학습, 수학여행, 야영수련회, 학교 축제 등 학생 활동이 있을 때마다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당신의 눈에 담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소중한 아이들이기에 우리는 박형근 선생님!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사랑이 너무 크기에 당신을 보낼 수 없습니다. 당신을 보내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박형근 선생님! 안타깝지만 선생님의 반어법은 아이들이 한 달이면 다 눈치로 알게 됩니다.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야이 못생긴 가이나들아 어영부영 하지 마라” 그런데 선생님 반 아이들은 신기하게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예뻐집니다. 2012년 제가 담임을 제안 했을 때 후배들에게 부담주기 싫다며 처음에 거절하셨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스승은 정년하시면서 담임을 맡은 선생님이고 후배들의 본보기가 된다는 말씀에 다시 용기를 내어 맡아 주셨습니다.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어 주신 박형근 선생님! 고맙습니다.우리들의 아름다운 스승 박형근 선생님! 정말 존경합니다. 박형근 선생님! 정년퇴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39개 성상을 쌓아 오신 그 노고와 희로애락을 어찌 말씀으로 다 하시겠습니까? 지난 광양여중의 3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맡은 선생님의 지혜로 광양여중 동료애의 등불이 켜졌습니다. 고향을 지키는 후덕한 팽나무같은 박형근 선생님이 계셔서 우리들은 참 행복했습니다. 우리학교도 참 행복했습니다. 선생님이 계셔서 여기 모인 광양여중의 환하고 사랑스러운 꽃들이 다정다감하게 피었습니다. 사랑합니다. 박형근 선생님! 담배는 줄이시고 등산은 늘리면서 늘 건강하십시오. 또 뵙겠습니다. 2012년 2월 8일 교사 김남규 올림
혜진아, 네 말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말이 있을 것이다는 네 말은 변함없는 진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는 찾아온다는 너의 생각은 참 긍정적이어서 내 마음에 쏙 드는구나! 넌 장차 심리학자가 되고 싶다고 하였었지? 세상은 사람들의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마음을 움직일줄 알면 도를 터득한 것이 아니겠니. 그만큼 인간의 심리는 복잡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알면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세상살이가 힘들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돈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세상은 꼭 돈문제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문제는 아이디어가 부족하고 인간의 노력이 부족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70년대 초 무렵 대학 진학을 할 때도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친구들은 사관학교에 진학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었단다.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지원이 많아 너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저소득층 학생을 지원하는 ‘창의인성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올해만 총 1만7600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2월 7일 정몽구재단의 2013년도 사업계획에 따르면 올해 정몽구재단은 저소득층 중ㆍ고등학생이 재능과 적성을 계발ㆍ모색하는 ‘청소년창의계발스쿨’을 신규 실시한다. 기존 ‘어린이창의계발스쿨’에 이어 초등학생부터 중ㆍ고등학생까지 아우르는 프로젝트가 완성된다. 올해 연간 1만7600명의 학생이 프로그램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청소년창의계발스쿨’은 최근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 점차 창의적인 경험이 중요해지는 시대 흐름을 반영했다는 게 특징이다. 지원대상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정한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원’ 중ㆍ고등학교 동아리로, 교내 동아리에서 주로 학교 창의활동이 진행되고 대입 수시 전형에서도 동아리 활동 평가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3월 중 공모를 거쳐 180개 동아리를 선정, 1년 동안 각종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활동비와 연구비를 지원하고 우수교사 등에겐 해외 견학 기회도 제공한다. 또 동아리별로 진로 멘토를 소개해 진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통로도 마련한다. 또한, 장학사업도 확대한다. 기존 소년소녀가장, 교통사고 피해가정 자녀,순직 경찰공무원 자녀에 이어 창의인성 학생,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 대상 장학금을 신설한다. 기초과학이나 문화 예술 분야 중ㆍ고ㆍ대학생을 지원했던 ‘기초과학 및 문화예술 교육비 지원사업’의 범위도 대학원생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이자 전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나 고금리 학자금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 다문화 가족 및 저소득층 2만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해주는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이어간다. 정몽구재단 관계자는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해 사회 발전의 근간이 되는 분야에서 더욱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몽구재단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출연한 사재 총 6500억원을 기반으로 설립된 재단이다. 세상에는 이렇게 현대그룹 외에도 좋은 기업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단다. 만일 너에게 가정이 어려워 유학하기 어렵다면 네가 공부만 잘 하면 길이 열릴 것이다. 교장 선생님도 35살이라는 나이에 외국 정부의 도움으로 생활비와 학비 전액을 받으면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단다. 지금의 나는 그때 결심하였던 것들을 이루는 과정에 있단다. 이처럼 우리 학생들도 이렇게 지원하는 좋은 기회를 이용하여 땀을 흘려 탐색한다면 기회는 주어질 것이다. 문제는 정말 하고자 하는 '절실함'이 있는가가 문제이다. 혜진이 너도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여 성공한 심리학자로 인간의 삶에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인재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글을 맺는다.
잡초를 없애는 법 한 철학자가 오랫동안 가르쳐 온 제자들을 떠나보내며 마지막 수업을 하기로 했다. 그는 제자들을 데리고 들판으로 나가 빙 둘러앉았다. 철학자는 제자들에게 물었다.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들판에 잡초가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잡초를 모두 없앨 수 있느냐?” 제자들은 학식이 뛰어났지만 한 번도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건성으로 대답했다. “삽으로 땅을 갈아엎으면 됩니다.” “불로 태워 버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뿌리째 뽑아 버리면 됩니다.” 철학자는 제자들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이것은 마지막 수업이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말한 대로 마음속의 잡초를 없애 보거라. 만약 잡초를 없애지 못했다면, 일 년 뒤에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기로 하자.” 일 년 뒤, 제자들은 무성하게 자란 마음속 잡초 때문에 고민하다 다시 그곳으로 모였다. 그런데 예전에 잡초로 가득했던 들판은 곡식이 가득한 밭으로 바뀌어 있었다. 스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런 글귀가 적힌 팻말 하나만 꽂혀 있었다. “들판의 잡초를 없애는 방법은 딱 한 가지뿐이다. 바로 그 자리에 곡식을 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속에 자라는 잡초는 선한 마음으로 어떤 일을 실천할 때 뽑아낼 수 있다.”《좋은생각》2007년 9월호 중 강점을 살리는 교육 선생이라는 직업의 특성 탓인지 세상을 보는 눈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경우가 많은 자신을 봅니다. 제자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점을 고쳐서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늘 충고를 하거나 훈계를 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지나쳐서 잔소리가 되기도 합니다. 누구라도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점을 잊은 채 어린 제자들에게, 자식들에게 은연중에 범하는 잘못된 습관이기도 합니다. 99가지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단점에 집착하여 훈계하는 버릇을 고치고 싶습니다. 그 단점이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큰 흠결을 지닌 것이 아니라면 상처를 주는 일만은 저지르지 않겠다는 게 설날을 맞이하는 마음입니다. 깨끗한 백지 위에 까만 점 하나를 찍어놓고 무엇이 보이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까만 점만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나머지 99%의 백지보다는 1% 밖에 되지 않는 까만 점에 집착합니다. 그 버릇이 바로 선생으로 살아온 제 습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제자들이 지닌 검은 점 하나가 위의 선사가 말한 잡초라는 생각을 하기로 했습니다. 잡초 한 뿌리에 집착해서 없애려고 몸부림치다가 시간을 허비하고 상처를 내느라고 그가 지닌 강점을 키우지 못하는 잘못을 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소개한 글입니다. 잡초는 아무리 뽑아도 다시 생깁니다. 독한 농약을 쓰면 잠시 없어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독한 잡초로 돋아납니다. 잡초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농사를 지어보면 압니다. 마치 인체에 생겨난 암과 같이. 암을 대하는 최근의 의학지식들은 암을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무리하게 칼을 댔다가 온몸으로 혈액을 타고 흘러서 암종이 퍼지는 경우에는 생존 자체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초기가 아니라면 함부로 칼을 대지 말고 살살 달래서 같이 살라는 의학서적을 읽으면 인생의 지혜를 보는 것 같아 깨달음을 얻습니다. 제자들이 가진 잡초 한 포기에 집착하지 말고 그가 가진 강점을 찾아내어 살려내면 잡초를 키우는데 마음을 덜 쓰게 될 것입니다. 강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하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서 성취의 기쁨을 얻는 기회를 자주 맛보게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인정받기를 좋아합니다. 칭찬받기를 좋아합니다. 부모나 선생님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한다는 사실에 고무됩니다. 그것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입에 발린 칭찬이어서는 안 됩니다. 진정성이 담긴, 눈높이를 맞춘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심일 때 감동을 주는 언어가 되어 마음밭에 꽂힙니다. 변화는 그 다음부터 생깁니다. 지혜롭게 늙어가기를 우연히 읽은 에피소드에 꽂혀서 이 글을 씁니다. 설날을 맞아 나 자신에게도 그렇게 살자고 다짐을 합니다. 내가 가진 잡초와 같은 단점과 약점에 집착하지 말자고, 그보다 더 많이 가진 강점을 키우자고 생각하니 한 살을 더 먹는 우울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이거나 자기 생각만 옳다고 고집부리는 사람이 되거나! 나이가 들수록 혀처럼 부드럽게 살기보다는 쇠막대기나 두꺼운 나무막대처럼 옹고집을 부리는 사람들을 만나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아예 다른 사람의 말은 들을 생각도 없이 소리 지르는 노인들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보았던 동네 어르신들은 인자했다고 기억됩니다. 따스한 인품으로 힘들어하는 동네 사람들을 위로해 주시곤 했습니다. 옆 집 아이도 잘 돌봐 주시곤 했습니다. 무엇보다 잘 웃으셨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의 어르신들 모습에서는 웃음과 인자함이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오히려 화를 잘 내시거나 골을 부리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꾸준히 살리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살다보면 잡초가 자라 쭉정이 밭이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나이만 들어갑니다. 묵정밭이 되어버리면 자식들도 힘들어합니다. 인간이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공부란 어느 한 시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옛 선비들의 지혜를 통해 배웁니다. 끊임없이 책을 읽어야 죽어가는 뇌세포를 자극하여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교직만큼 뇌세포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직업도 없다고 봅니다. 늘 공부를 해야 하니까요. 제자들을 위해서나, 나 자신을 위해서도 이미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잡초에 연연하지 말고 좋은 생각을 가꾸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지혜롭게 늙어가는 방법을 찾아서 하나씩 실천해야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자들과 자식들, 이웃들에게 내가 가진 것들을 표 나지 않게 나눌 것인지, 선한 마음으로 선한 씨앗을 뿌릴 것인지 생각하는 설전야입니다. 한교닷컴의 모든 가족 분들께 설날 인사를 올립니다. 지면으로나마 인사올립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소서! 새해에도 변함없이 좋은 글로 한교닷컴을 빛내주시길 빕니다. 좋은 생각으로 깨우쳐 주시길 빕니다.
최근 세계 경제지도의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는 이미 예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의하면 지난 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교역국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978년 개혁·개방을 실시한 이후 34년 만이다. 철강과 자동차 생산에 있어서도 중국은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켰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 달 21일 발표한 지난해 중국의 교역액은 3조8900억 달러(약 4100조원)로 미국의 3조8700억 달러보다 200억 달러 많았다. 개방 4년째에 접어든 81년 중국의 수입·수출 규모는 미국의 8%에 불과했었다. 중국 경제는 전 세계의 11%를 차지했다. 지난 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8조3000억 달러로 미국(15조6000억 달러)의 절반을 넘었다. 1인당 GDP는 6200달러였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 경제 규모가 2000년대 들어 매년 9000억~1조4000억 달러씩 커지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이르면 2018년, 늦어도 2020년에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 한국의 경제는 중국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임을 직감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의식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중국은 한국보다 경제가 뒤진 나라쯤으로 여긴다면 미래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감이다. 춘절을 맞이하여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모습도 뉴스꺼리가 되어 일본인이 빈 자리에 중국인들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분명히 중국인의 외모나 행동양식은 일본인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른 모습을 이유로 이들에 대한 대접을 소홀히 하면 안되는 상황에 놓인 나라가 한국이라는 나라이다. 한국을 자주 오가는 지인들이 터트린 불만을 귀담아 들은 일이 있다. 한국에선 중국인들이 시끄럽고 덜 씻는다는 선입견으로 관광객(요우커)들을 기피하는 일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사회주의 집단문화의 영향에, 머리를 자주 감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활 관습 때문에 생기는 불가피한 문화 충돌인데 냉대를 받고 나니 얼굴이 화끈거리면서도 속이 뒤집어지더라는 것이다. 연휴 때 한국을 찾는 요우커들의 씀씀이가 매우 큰 사람들이다. 이들은 지역사회와 소속 직장에서 오피니언 리더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압축 성장으로 인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졌다지만 춘절에 해외 여행 정도 갈 수 있는 계층은 13억 중국인들 가운데 아직은 소수에 불과한 현실이다. 객지 생활 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은 길게는 3~4년에 한 번 하는 귀성이니 며칠이 걸려도 고향으로 갈 테지만 요즘 소득 수준이 웬만한 중국인들은 굳이 춘절에 맞춰 고향을 찾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폐에 끔찍한 영향을 미친다는 초미세 먼지가 짙어지는 대도시에 머무를 리도 없다. 최대 2주나 낼 수 있는 춘절 연휴 때 아예 중국을 떠나 유럽·미국·동남아 등 해외 휴양지로 나가는 시대가 되었다. 한국에도 6만 3천명의 요우커(遊客·관광객)들이 찾아온다니 명절을 맞아 한산했을 서울 도심의 쇼핑가와 제주도 등 유명 관광지가 요우커들로 한바탕 들썩거릴 모양이다. 마침 인내의 한계를 시험 받는 맹독성 스모그에 시달리다 떠나는 춘절 여행인 만큼 한국의 녹색 환경과 청정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먹거리 안전 때문에 늘 심리적으로 쫓기고 오염된 공기를 깊이 마시며 정신적으로 지쳐 있을 요우커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자극하는 기회의 문이 우리에게 열린 것이다. 환경은 경제성장의 브레이크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신념이 생기게 된다. 질 높은 깨끗한 환경과 중국 관광객을 고객대접하는 서비스 자세는 중국인들에게 새로운 서비스이자 갖고 싶은 상품이 될 것이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 제공과 청정 산업 경쟁력과 원천기술, 관리 노하우는 우리의 새로운 상품으로 개발되도록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행착오 우려, 교육 인프라 구축 시급 지적 새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을 진단하는 현장 점검 토론회가 2월 7일(목)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200여명의 교육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강기수 동아대 교수의 ‘새 정부 핵심 교육정책 진단’이라는 발제를 통해 자유학기제, 온종일 돌봄학교,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의 문제점 및 대안을 모색하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토론은 김미정 대전 금동초 교사, 구교정 인천 영종중 교사, 나일수 인천 초은고 수석교사, 이영관 경기 율전중 교장, 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최상덕 한국교육개발원 미래교육연구실장의 지정토론이 있었다. 강기수 교수는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 진로를 생각하고, 공부의 목적을 갖게 하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악용되어 자칫 ‘사교육학기제’로 변질될 우려가 있고, 아직 학교현장의 진로교육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음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영관 교장(경기 율전중)은 “직업 체험장소가 없는 현재의 상태에서 자유학기제 운영은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다”며 지자체와 기업, 관공서, 문화센터 등이 동참하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각 학교에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를 활용해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특별활동 시간에 지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임을 밝혔다. 김미정 교사(대전 금동초)는 학교가 온종일 돌봄학교의 운영 주체가 될 경우 교원의 업무 부담 가중, 수업 전문성 침해의 문제점을 들어 “온종일 돌봄학교는 학교나 교육청이 아닌 별도의 독립적인 기관을 통해 운영돼야 하며, 지자체가 책임을 지는 정부차원의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일수 수석교사(인천 초은고)는 선행학습 금지와 관련된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에 대해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교육과정의 축소 및 대입 시험 개편을 제안했다. 최상덕 미래교육연구실장(교육개발원)은 “진로교육은 행복교육 구현을 위해 긴 안목으로 학생들이 세계에 대한 관점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하고, 구체적인 방법은 시기와 대상,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교육정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 교사의 참여와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 토론 시간에는 다변화하는 미래를 대비하는 진로교육은 단순한 직업과 적성의 매칭이 아니라 보다 큰 틀에서 다루어져야 하며, 정부의 교육정책 성공을 위해서는 현장 교사들의 공감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 이 토론회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가 17개 시․도교총(협의회장 신남철 충북교총 회장), 한국초·중·고교장총연합회(회장 심은석), 행복교육네트워크(공동대표 이옥식 등),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대표 이경자),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황영남)와 공동 개최로 이루어졌다. 안양옥 회장(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은 인사말에서 “정책이 성공하려면 현장 적합성 있는 세밀한 방안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새 정부에 학생과 학부모, 교원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새롭게 실시하고자 하는자유학기제.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에서 한 학기를 진로탐색의 기회로 제공하기 위해 주요 과목의 수업은 진행하되 지필고사를 최소화하고, 대신 진로교육과 토론․실습․체험 등을 중심으로 학기를 운영하는 제도이다. 박근혜 후보의 공약집에 나타난 자유학기제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의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으며,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활동 내역을 기록하고, 수업도 학생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도록 시험 위주의 강의식 교육 대신에 토론․실습․체험 등 다양한 자율적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학교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자유학기제, 학교 현장에 곧바로 적용될 수 있을까? 교장 6년차 필자의 경우, 진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꿈을 싣는 입학식’에서는 자신의 장단점과 3년 후(또는 장래)의 목표, 실천방법 등을 쓰면서 미래를 설계하도록 한다. 학생 개인별 미래설계서는 담임에게 인계·인수되어 진로지도 자료로 활용한다. 교육공동체실 복도 게시판에는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 표어를 게시하고 내부에는 ‘목표와 계획-기록-실천, 그것이 성공된 삶이다’를 게시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차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중 진로교육 12시간 운영,직업페스티벌, 청소년 진로보물섬 원정대-찾아가는 진로탐색,미래 명함판 만들기, 잡월드 직업체험, 난타공연 문화체험, 서울대 탐방 등 학년별 진로체험 행사, 학부모 진로 아카데미 강좌, 방학 중 진로비전캠프(6일) 등이 이루어졌다. 자유학기제를 시범운영하고 여건이 조성된 학교에서 진로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알찬 진로교육이 우리의 학교교육을 한 단계 높여 공교육 내실화에 크게 기여하리라고 본다. 교장의 교육마인드에 의해 또는 진로진학상담교사에 의해 추진되는 진로교육이 다듬어지고 일반학교에도 파급되어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새 정부의 교육정책인 자유학기제는 도입의 의도, 취지, 목적은 바르게 방향을 잡았다. 그 동안 학교교육에서 소홀히 다루어졌던 진로교육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와 적성, 능력, 소질 등을 파악함은 물론 장차 자신이 몸담을 직업세계를 알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다는 것, 그 자체가 교육적이고 학교가 담당할 일이다. 다만 학교에서 그 동안 체계적으로 다루지 못한 사실은 반성해야 한다. 꿈과 목표가 확실히 정해져 있는 학생은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한다. 부모님과 선생님, 어른을 존경한다. 세상을 보는 눈과 사회현상과 대한 이해가 긍정적이다. 학교생활이 성실하다. 수업시간 자신감이 있고 학습의 주체가 된다. 그래서 학교교육에서 꿈을 갖도록, 또 그 꿈을 실천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이제 자유학기제 현장접목에 대한 제언이다. 첫째, 자유학기제는 의욕만 앞서 급박하게 추진하지 말고 시범학교 운영을 거쳐 여건이 갖추어진 학교부터 점차적, 점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전체 학교로 연차적으로 파급해야 한다. 둘째, 학교에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를 100% 활용해야 한다. 그들의 진로교육 능력을 함양시키고 진로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연수를 강화해야 한다. 진로교사가 주축이 되고 기술·가정 교사를 비롯한 전교사가 교과를 통한 진로지도를 해야 한다. 셋째, 교육과정을 통한 진로지도가 바람직하다. 창의적체험활동이나 특별활동 시간을 통해서 지도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다. 특히 진로진학상담교사에게 주어진 수업시수 내에서의 운영은 진로교육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 넷째, 자유학기제 적용 학년과 학기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좋다. 한국교총이 현장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으므로 교육부와 교총이 중지를 모으면 해결되리라고 본다. 다만 토의, 토론학습 등은 전학년 전교과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 자유학기제 실시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것이 자유학기제 성공의 관건이다. 새 정부에서는 지자체와 관공서, 기업, 도서관, 문화센터 등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진로교사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직업 체험장소의 절대 부족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남 광양여중(교장 김광섭)에서는 2013년 2월 8일(금) 10시, 다목적 강당에서 2학년학생들과 전교직원 선생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형근선생님의 퇴임식이 이루어졌다. 39년동안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소중한 자리로, 후배 교사들의 본보기가 되신 것을 기리고자 그동안 삶의 흔적을 담은 동영상이 펼쳐지자 식장은 숙연하여졌다. 교장 선생님께서 광양여중 전교직원의 고마움과 아쉬움을 담아 송공패 증정과 함께 헌신과 열정으로 참된 스승의 길을 걸어오신 박형근 선생님을 위해 애정과 감사의 마음이 담긴 축사를 해 주셨다. 박형근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나는 언제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원대한 꿈을 꾸는 사람이 되십시오.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은 오늘도 내일을 향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학생입니다. 인성이 참 좋은 여러분이기에 반드시 그런 사람이 되리라 선생님은 믿습니다.”라는 소중한 말씀을 해 주셨다. 이어진 후배교사의 편지글 낭독에서 지난 광양여중의 3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맡은 박형근선생님의 지혜로 광양여중 동료애의 등불이 켜졌고, 고향을 지키는 후덕한 팽나무같은 박형근 선생님이 계셔서 교사들은 참 행복했으며, 선생님이 계셔서 여기 모인 광양여중의 환하고 사랑스러운 꽃들이 다정다감하게 피었다라는 감사의 말씀이 있었다. 이 순간을 잊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후배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노래 공연은 퇴임식장을 훈훈하게 해 주었다. 2학년 1반 아이들이 영예로운 정년퇴임을 하시는 담임선생님을 위해 정성껏 몰래 준비한 노래 ‘청개구리’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렸으며 꽃 한송이씩 전달하는 장면에서 함께 참석한 아이들과 선생님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평생을 참스승으로 살아오신 박형근선생님을 위한 스승의 노래를 마지막으로 감동과 눈물의 아쉬운 퇴임식이 막을 내렸다. 박형근 선생님께서는 1973년 화양중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하시어 거문중학교 등 도서벽지 학교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열과 성을 다하시어 업을 수행하신 분입니다. 선생님께서 열정을 품고 교직을 시작할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보릿고개가 있었고, 넉넉치 못한 살림살이를 꾸려 가시면서 다른 곳에 대한 유혹도 있었을 것입니다만 헛눈팔지 않으시고 묵묵히 2세교육의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지금까지 선생님께서는 전남도내 중학교에서 선수육성을 많이 하셨고, 율촌중학교를 거쳐 거쳐 2010년 3월 본교에 부임하셨습니다. 선생님은 본교에 오셔서 매년 담임을 맡아 성심성의껏 학급운영을 하시는 솔선수범을 하신 선생님이셨습니다. 이 솔선수범이야말로 교사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며, 인간적인 매력으로 젊은 선생님들의 본이 되신 참 스승이셨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무사안일을 배격하시고 새로운 지도방법을 적극적으로 흡수하시어 수업에 임하시면서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 하였습니다. 솔선수범하신 그 열정 때문에 교육현장을 지킨 우리들의 머릿속에 진정한 고참으로 남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세상은 엄청난 변화의 물결속에 있습니다. 산업계는 물론이고 교육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로 유명한 토요타 회장 오쿠다히로시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쁜 것이다.”라고 무사안일을 배격하여 오늘날 미국시장을 사로잡는 토요타 자동차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양여중은 2012년 한해 동안 광양여중 개교 이래 가장 놀랄만한 교육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전국의 초중고 일만여개가 되는데 그 가운데 100대 학교에 선정된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본교에서 체육교과를 통하여 변화의 주역으로 열성을 다하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진정한 고참이 아닌 그저그런 선생님으로 자리매김하였다면 오늘의 광양여중의 이같은 영광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 믿습니다. 박 선생님께서 막상 교직을 떠나려 하시니 마음 속에는 만감이 교차하시리라 믿습니다. 무슨 말씀을 저희 후배들에게 남겨 주시겠습니까? 교단을 떠난지 이제 3년이 되신 한 선배님은 다시 교단에 서게 된다면 애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싶다는 간절함을 저에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애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싶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거리감이 생기더군요. 아무리 늙어도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데…” “소통이 안되면 아무리 지식을 전달해도 소용없지요. 중요한 것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의 눈으로 보지 말고 학생의 눈으로 봐야 합니다.” 이 말씀이야말로 오늘도 교직을 지키고 있는 우리 후배들에게 박선생님이 들려주시고자 하는 음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박 선생님, 이제 더 이상 같이 뛰고 쉽고 같이 호흡하고 싶어도 시간과 공간이 달라져 우리를 갈라놓게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마음이 움직이신다면 언제라도 들러 주시기 바랍니다.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봄의 향기를 맡으며 살아오신 인생의 지혜를 들려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시작이란 말은 참 아름답습니다. 한 해, 하루의 시작, 인생 2막의 시작, 여기에는 무한한 희망이 담겨있습니다. 이제 은퇴가 아닌 새로운 일터로 옮기시어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하신 박선생님의 가정과 앞날에 행복이 함께 하시길 광양여중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는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화성동화중학교 김진대 지난 2월 7일 경기 화성시 소재 화성동화중학교(교장 홍완성)에서 열린 이 학교 6회 졸업식장에서 특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날 졸업식은 반별로 짙은 파란 가운을 입고 졸업식장에 입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입장행렬 좌우에 교사와 2학년 학생들이 도열해서 박수로 졸업생을 맞이했다. 교장선생님이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졸업장과 이 학교 평생교육 서예반이 마련한 서예작품을 줄 때마다, 옆에 설치된 멀티화면에서는 졸업생의 사진과 장래희망, 좌우명 등이 담긴 영상편지가 띄워졌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영상을 지켜 본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은 어느새 의젓하게 자란 아이들의 모습을 대견해 했다. 졸업생들도 영상에 자신의 모습이 소개될 때 즐거워하며 장래희망의 각오를 다시한번 다졌다. 졸업장이 수여되는 도중에 어떤 학생은 교장선생님에게 큰 절을 넙죽 올리는 아이, 교장선생님을 들쳐 업고 한 바퀴 도는 아이, 한 반 전체가 식장 내 선생님과 학부모님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반이 나타나면서 졸업식장을 일순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자진해서 선생님과 학부모를 향해 존경과 감사를 몸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학부모님들은 눈물을 훔치고 있는 분이 생기는가 하면 어떤 학생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학생도 생겨났다. 이런 모습이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교육일 것이다. 이 학교는 교사가 주체가 되어 졸업식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주체가 되어 졸업식을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이 연단에 나와 졸업식을 진행함에 따라 평상시보다 훨씬 조용하면서도 활기찬 모습으로, 약 2 시간가량 진행되는 동안 그 어디에도 소란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상도 학교에서 시상하는 것 외에도 학생이 학생에게 수여하는 상도 있었다. 졸업생들이 평소 친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나 친구의 특징을 잘 살린 특별상이 있는데, 이 상은 1년 동안 반 친구들이 서로를 특별히 기억하기 위해 마련했다. 학부모도 졸업식에 구경꾼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2부에 학부모님들이 비밀리에 준비한 합창공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렇게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감동의 장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졸업식 뒤풀이에 대한 우려를 비웃고 있었다.
국가의 미래 좌우할 학생 고위험군 22만 명 정신건강 문제 시급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전체 초·중·고교생 668만2320명 가운데 97.0%(648만2474명)를 대상으로 벌인 2012년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학생정신검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정부가 학생정신검사를 전수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학교 내에서 상담·관리 등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학생 전체의16.3%인 105만4447명이 '관심군' 2. 학교 내에서 관리가 어려워 외부기관의 상담과 관리가 요구되는 '주의군'은 4.5%.22만3000여명 3. 특히 자살을 생각해본 고위험군이 9만7000여명 4. 특히 중학생이 정서적으로 취약하여, 관심군으로 분류된 중학생은 평균보다 높은 18.3%로 33만2008명,주의군도 7.1%로 9만6077명에 이른다. 정부의 대처방안 1. 위센터를 현재 137개에서 올해 190개로 2. 위기 대응팀을 구성해 운영 -고위험군 학생을 위해 학교장·담임교사·상담교사·정신건강 전문가로 구성 3. 3월말 60개 내외의 시범학교를 지정해 교내 상담을 전담하는 정신과 의사인 '학교의사(스쿨닥터)'지정 운영 4.저소득층을 위한 치료비 지원 그동안 막연히 걱정하고 우려했던 일들이 실체를 드러냈다. 연일 터지는 학생들의 아픈 모습이 비로소 통계적 숫자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 심각성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토록 아픈 모습이라니, 가슴이 아프다. 초중고 전체 학생의10명 중 약 2명이 관심군이고 20명 중 1명은 더 위험한 주의군,특히 위험한 고위험군도 10만 명에 이른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학교 밖 학생들까지 생각하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아픈 마음과 정신을 이끌고 학교와 가정을 오가고 있었다니! 그러니 서로 할퀴고 싸웠으리라. 부모와 선생님께,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고받았으리라. 이것은 모두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다. 부모의 잘못이고 사회와 학교, 교육정책의 잘못이라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그들이 아픈 이유의 제 1원인이 학업 스트레스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과도한 학업부담으로 행복하지 않다는 학생들의 실태를뒤집어 보면, 학생정신검사의 결과와 통한다. 행복한 학생은 정신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2011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9,2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한국 아동 청소년 인권실태 연구 보고서'에 나타난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문제의 내면을들여다 볼 수 있다. 행복하지 않은 학생들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 것은 같은 현상의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고위험군은 지금 당장 전문상담가와 의사를 투입해야 문제점을 진단했으니 하루 빨리 대응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가장 급선무인 고위험군 학생을 위한 정책은 시간이 급하다. 가장 많이 아픈 그들에겐 지금 당장 엠블런스가 필요한 상태이다. 학부모도 학교 선생님도 초긴장 상태로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전문상담사와 의사를 투입하여 마음을 안정시키며 자존감을 높여주는 가시적인 프로그램을 투입해야 한다. 마음의 문을 더 닫기 전에 붙잡아야 한다.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니 공부가 즐거울 리 없다. 학교 공부를 좀 뒤로 미루더라도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인생에 희망을 걸고 걸어갈 수 있도록 따스한 보살핌이 절실하다. 상담 한 두 번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단기간의 상담과정으로는 그들의 상처를 덧내는 일이 생긴다는 염려들을 보고하고 있지 않은가. 장기적으로는 유아기의 애착 형성에 주력해야 북유럽에서 앞서간다는 핀란드도 이미 우리와 같은 문제를 겪은 바 있다. 청소년기에 겪는 정신건강 문제의 뿌리를 들추어 보면, 대부분 가정 문제인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0세부터 2세까지는 어머니의 육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정책을 펴고 있다. 모든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가 만 2세에 이를 때까지는 직장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 그리고 육아에 힘써야 한다. 그렇다고 육아휴직을 끝내고 직장에 복귀할 때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 직장에 근무하는 것처럼 육아수당도 똑같이 받는다. 0세부터 2세까지는 애착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엄마와 잘 형성된 애착은 자존감을 높이고 사랑 받는다는 행복감으로 자아정체감이 잘 형성되게 도와준다. 자존감이 높은 청소년은성인이되어서도 정신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교육심리학에 근거한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소중히 하는 자존감은 6세 이전에 85%가 이루어진다. 어려서 형성된 자존감은 평생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한다. 모든 임산부에게 육아수당을 투입하는 초기 비용이 비록 부담이 될지라도 나중에 발생할 사회적 문제에 비하면 매우 현명한 정책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사람이 먼저이고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인간의 존엄성에 충실한 정책이다. 길게 보면 저비용 고효율 정책으로 훨씬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국가전략이 되고 있음을 핀란드의 교육이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사회 전체가 그런 시스템이니 지금은 다자녀를 출산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고 가정 중심이며 저녁이 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정이 행복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가족을 소중히 하는 가장 기본적인 정책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다. 그들에겐 퇴근 후에 가족과 함께 하는 생활이 보편화 되어 있다. 가족끼리 대화하고 마음을 나누며 정신적 문제가 될 소지를 미리 차단하는 삶을 소중히 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매우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음 놓고 자식을 기르고 가족과 사랑을 나누는 삶이 학생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보아 핀란드의 가족 중심 문화와 국가의 정책적 배려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 교육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육아에 전념할 수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맡겨서 키우니 비용도 문제지만 가장 중요한 엄마와 애착 형성에 문제가 생기니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아이들은 일찍부터 마음의 허전함과 슬픔을 잉태하게 된다. 아기를 돌보는 사람이 자주 바뀌거나 육아에 전념하는 엄마라 할지라도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경우나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경우 역시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특히 일찍부터 학과 공부로 내몰고 경쟁과 비교 속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아이들은 가정과 학교,학원이나 사회 곳곳에서 상처를 받는 일이 벌어진다. 공부란 즐거운 것이며호기심에서 시작해야 함에도하지 않으면 안 될 의무감부터 지워주거나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진로마저 스스로 찾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전문상담교사의 역할 매우 중요, 단기연수는 지양했으면 이제라도국가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점에는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려는 정책도 이미 입안하여 실시할것이므로 그 과정에서 의학계나 교육 전문가, 외국의 사례를 충분히 살펴서 잘 이행하리라고 확신한다.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면서도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하여 그들이 믿고마음을 열 수 있도록자주 면담하고 치유프로그램을 투입하며 사랑으로 다가서는 정책을 펴 줄것을부탁하고 싶다. 아울러 학교 현장에서도 전문상담사가 많이 필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질병에 대처하려면 고도로 숙련된, 전문적인 이론으로 무장하고 실전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전문가의 자질이 중요하다. 특히, 단기적인 연수가 아닌 전문과정을 이수한 상담사가 필요하다. 실전 경험을 쌓은 훌륭한 상담사가 실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사의 인품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단기간에 이론 연수만으로는 수술이 필요한 그들을 손조차 대지 못하고 경청의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이미 투입된 상담교사도 다른 업무에 투입하는 일만은 제발 없었으면 한다. 환자가 찾아오기 전에 찾아내서 마음 아픈 이야기를 들어주려면시간이 많아야하고늘 준비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마음이 아픈 22만3000명은 이 나라를 이끌어 갈 기둥들이다. 그들은 곧 미래의 꽃이자 희망이다.아프다고 하소연하며 자신의 상처를 드러낸 그들의 눈물을 닦아 줄 마음의 손수건을 여러 장 준비하고 같이 울어줄 따스한 심장을 가지고 3월을 맞이해야 한다. 모든 선생님은 이미 상담자다. 내 반 아이 누가 그늘에서 울고 있는지 현미경을 들고 청진기를 들고 살아야 한다. 그것이 학습보다 먼저다. 마음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한 생명은 온 우주보다 크다. 정말로 예산을 아끼지 말고 써야 할 곳은 교육 부문이다. 더 시급한 곳은 학생정신건강 분야이다. 보이지 않는 정신건강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진정한 교육은 정신의 고양에 있음을 잊지 말자.
7일 오전 10시부터 광양여중 덕모관에서 334명의 제41회 졸업을 축하하는 행사가 교직원과 학부모님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성대하게 열렸다. 본교운영위원회 위원을 대표하여 문양오 위원장의 장학금 전달과 3년간 추억을 담은 영상을 돌아본 학생들은 뜨거운 감동을 느꼈으며, 후배들이 보내는 멧시지와 광양여중 밴드의 축하공연이 이어 졌다. 학교장은 회고사를 통해 10년 후 만남을 위하여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당부하고,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 가르쳐 주신 여러분의 선생님들을 찾아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한다면 대나무숲을 통하여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히듯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랑하는 334명 졸업생 여러분! 오늘 여러분의 41회졸업을 본교 교직원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오늘이 있기까지 뒷바라지 해 주신 학부모님 여러분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여러 가지 업무로 바쁘신 가운데도 졸업식에 참석하여 축하하여 주신 본교운영위원회 문양오위원장님, 배현순 학부모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운영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3학년 졸업생 여러분이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상급학교에 진학하기까지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살핀 선생님들의 노고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엊그제 입학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는 현장에 서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세월을 먹으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특히 여러분의 배움터 광양여중은 3년동안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덕모관 신축과 본관 리모델링 사업, 그리고 천연잔디운동장이라는 좋은 외적인 시설 환경은 물론, 여러 선생님들과 광양여중 모든 학생들의 노력으로 우리학교는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가 되는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1만여개 초중고등학교가 있는데 그가운데 교육과정 편성 운영을 잘한 100개학교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같은 놀라운 결과는 열심히 학생들을 사랑하고 열성적으로 가르친 선생님들의 열정과 행정실의 뒷받침은 물론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들이고 소통을 한 학생 여러분의 노력과 본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그리고, 학부모님의 뒷받침 덕분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아는바와 같이 지난 2년동안 무지개학교 지정을 받아 배움을 중요시하고 경청을 강조하는 학교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한 통합수업과 모두가 땀을 흘린 체육대회와 덕모제는 여러분의 젊음을 발산하는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무엇에 비유하고 있는가요? 교장 선생님은 여러분 모두가 아름다운 꽃봉오리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꽃봉오리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 열매를 맺게 됩니다.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은 장차 아름다운 꽃송이로 피어나 세상을 향하여 아름다운 향기를 날리는 삶을 살아가기 바랍니다. 그러나 세상의 세파는 항상 봄바람만 부는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조금 어려움이 있더라도 인내하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포기하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 여러분의 선생님들을 찾아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한다면 대나무숲을 통하여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히듯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학교는 한번 졸업하면 끝이 아니라 언제라도 찾아오고 싶을 때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10년 후에는 이 교정에서 친구들과 만나 부끄럼없이 만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삶을 사랑하고 열심히 가꾸기를 부탁합니다. 여러분은 청춘이기에 때로는 마음이 자꾸 흔들리기도 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 이제 여러분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헤어지는 것은 다시 만남을 위하여 헤어지는 것입니다. 항상 희망의 등불, 긍정의 등불을 가슴에 안고 당당하게 그리고묵묵히 전진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모두가 기억하는 스티브 잡스가 남긴“ 항상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게(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쉬)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사세요”라는 명언을 여러분 가슴속에 선물로 남기고 싶습니다. 다시한번 3년간 정들었던 교문을 나선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2013년 2월 8일 광양여자중학교 교장 김광섭
풍경 하나 : 지금이나 예나 명절이 되면 꼬맹이들에게는 설렘이 가득하다. 특히나 예전 시골 같은 경우는 평소에 슈퍼마켓이나 장을 구경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비린 음식을 많이 먹어보지 못하는데 명절은 별미를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게다가 대처에 나갔던 형제자매들이 귀향을 해서 선물 한 꾸러미씩을 들고 오니 이 또한 기쁜 일중 하나였다. 더 좋았던 것은 어른들이나 형과 누나가 주는 세뱃돈 명목으로 주는 용돈이었다. 평소에는 거머쥐기 힘든 이 용돈으로 대개는 먹는 것을 사먹거나 조립하는 장난감, 화약총을 사는데 탕진해서 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떤 때는 동네 조무래기들과 같이 몰려다니며 세배를 빙자한 세뱃돈 받기를 한 적도 있었다. 그때야 고작 세뱃돈으로 100원, 많으면 500원을 받았던 추억이 있다. 그런 추억의 세뱃돈도 이제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의 찬바람으로 인해서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지는 모양이다. 화폐가치가 올라서 요즘 초등생에게는 5천원에서 1만원, 중고생에게는 1만원에서 3만 원 정도를 주는 것이 대개의 경우인데 이제는 그것도 어렵다는 말도 들려온다. 하기야 1만 원 정도의 세뱃돈도 어렵다보니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살인적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발행되었다가 열흘도 안 되어서 자취를 감춘 100조 달러 지폐가 우리 돈 4천원에 세뱃돈 대용으로 거래된다는 웃지 못 할 뉴스도 들린다. 그 나라에서는 100조 달러라고 해도 겨우 달걀 3개를 살 수 있는 금액이라나. 여기에 더해 옛 유고연방이 발행한 5천억 달러 지폐는 8천원에 살수 있다고 한다. 마음은 많이 주고 싶지만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이렇게 밖에 못주는 어른들의 딱한 마음이 읽혀져서 마음 한쪽이 짠해진다. 그래도 주는 액수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풍성한 마음만은 전해지리라. 풍경 둘 : 지금도 학교에서 저축업무를 하는 모양인데 예전처럼 대대적으로 하는 것 같지는 않다.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녔던 80년대에는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의 돈을 한 달에 한 번씩 거둬서 직접 통장에 금액을 적어 넣은 다음에 우체국 직원에게 넘겨줬던 기억이 있다. 보통의 아이들은 5백 원, 아버지가 공무원이나 조금 사는 집 아이들은 1천원이나 2천원 넘게 저축을 했던 것 같다. 6년간 이렇게 한푼 두푼 모았던 것을 졸업 전에 찾는데 2만원 조금 넘게 찾은 기억이 난다. 그것으로 어머니는 전자 손목시계 5천 원짜리를 사줬다. 졸업선물쯤 된 모양이다. 1960년대나 70년대는 나라 자금 사정이 더 안 좋아서 국가 차원에서 저축을 독려했다. 금융기관별로 할당액을 주고서 강제로 돈을 끌어 모아야 했고, 학교 또한 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코 묻은 돈일 지라도 이렇게 저렇게 모인 돈으로 공장도 짓고, 도로도 놓았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 제법 먹고 살만 하니까 저축이라는 개념이 은근슬쩍 사라졌다. 언론을 보니 작년 3분기 총저축률은 30.4%로 1982년 이래로 최저라고 한다. 여기에는 빚이 많은 가정들이 급증했고 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으려는 이유도 한몫을 했으리라. 그래서 그런지 위기의식을 느낀 금융권에서 저축 캠페인을 나선다는 소식이다. 1980년대 이후 30년 만의 일이란다. 역과 버스터미널 등에서 저축을 독려하는 전단지를 나눠주고 떠들썩하게 할 모양인데 세월은 돌고 돈다더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 기회에 흐트러진 학생들의 저축의욕도 한번 고삐를 잡아주기 위해 저축을 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하고 교육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학생들 대개가 부모에게서 용돈을 받아서 의무감 비슷하게 내는 성격이지만 계획성 있게 용돈을 운용하고 아껴 쓰는 생각을 갖게 하는데 저축은 어느 정도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주최하는 제19회 '휴먼테크 논문 대상' 공모전에서 서령고(교장 김동민) 엄태훈(2학년, 지도교사 이승택) 군이 장려상을 수상하여 장학금 100만원을 받았다. 이 밖에도 정구일(2학년), 박진규(2학년), 전병준(2학년) 군이 각각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전자가 주최하는 제19회 '휴먼테크 논문 대상' 공모전은 중앙일보와 교육과학기술부의 후원으로 해마다 열리는 수준 높은 대회이다. 미래 과학 한국의 주인공이 될 인재들의 연구 의욕을 높이고 과학기술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1994년부터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24편 늘어난 총 122편의 우수 논문이 선정돼 총 6억 원의 상금이 입상자들에게 주어졌다.
이른바 ‘중학교 3월 수당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교총이 총력전에 나섰다. 정부 당국, 정치권 방문활동은 물론 집회까지도 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중학교 수당 대란은 3월부터 일부 시도교육청 소속 중학교 교원들의 교원연구비 등이 지급되지 않는 것으로 2012년 8월 헌법재판소의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근거 각종 수당 지급 위헌 판결에 따라 일부 시?도교육청이 관련 예산을 지난해 편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학교급과 지역에 따라 교원이 수당이 다르게 받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4일자 참조)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안양옥 교총회장은 4일 국회를 방문, 신학용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면담하고 “현장의 담임과 보직교사 처우개선과 중학교 학교운영비에 근거해 지급하던 각종 수당 보전방안이 현 정부 내 마련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 마련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총은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한국초중고교장총연합회(회장 심은석)과 함께 ‘교육발전과 교단안정 및 교원사기진작을 위한 건의서’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3일에는 교총 정책지원국 관계자들이 행정안전부 서필언 차관을 면담하고 관련 내용을 협의한 바 있다. 교총을 비롯한 교육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나빠지고 있다. 7일 현재까지 행안부는‘검토 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3월 지급을 위한 유일한 기회인 19일 국무회의 상정은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서울·인천·부산·광주·충북·세종·경북에 이어 울산 등 일부 시·도교육청도 지급 보류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산은 편성했으나 법적검토가 필요해 다른 시도의 현황을 파악하며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마지막까지 행안부 압박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교총 정책관계자는 “결의문 채택, 시도교육감협의회 대상 활동을 비롯해 사태에 따라 관계 당국 항의 방문 및 집회까지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교육과학기술부가 맡고 있던 산학협력 업무의 미래창조과학부 이전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밝힌 정부부처간 기능조정 방안에 따르면 산학협력을 다루는 ‘산업교육 진흥 및 산학연 촉진에 관한 법률(산학법)’이 미래부 1차관 산하로 포함됐다. 산학법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 4년제 대학 등을 대상으로 한 현장실습, 산업체 연계교육, 기술이전 촉진 및 학교기업 지원 등을 지원하는 법률이다. 예산만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51곳에 1700억원, 전문대 30곳에 12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 예산안에는 각각 2184억원, 150억원을 계획해둔 노른자위다. 교과부는 “산학협력은 교육과 과학이 합쳐지기 이전부터 교육부 업무였다”며 이관을 반대하고 있다. 대학뿐만 아니라 고교 산학협력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교육 분야라는 주장이다. 교육계도 이 같은 입장에 동의하며 산학업무의 미래부 이관에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교총은 4일 국회 교과위와 행안위를 차례로 방문에 반대입장을 전달했다. 한국중등직업교육협의회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직업교육의 모법 역할을 하던 산학법의 소관이 이전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산학법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 등 학교 교육과 밀접한 법이기 때문에 미래부 이전 시 최악의 경우 학제별 산학협력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전국공고교장회․전국상고교장회․전국수해양고교장회․전국가사실업고교장회도 공동성명을 내고 “그동안 교과부가 관계 부처의 협조를 얻어 추진한 ‘학업-취업 병행’ 교육체계가 흔들릴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교육학회는 5일 관련 포럼까지 개최했다. 장기오 한국교원대 교수는 “산학협력 업무를 교육부가 주관하면 대학재정 확충과 지방화․서비스화의 진전, 산학협력 인재 양성 등에서 비교우위가 있다”며 “내실화와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가 맡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도 5일 국회 교과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산학업무 이전 반대 의견을 나눴으며, 관련 내용을 정리해 행안위와 교과위에 전달했다. 교과위 역시 같은 생각이다. 교과위원을 대상으로 한 국민일보의 MB정부 교육평가에서 누리과정에 이어 마이스터고 등 산학협력 정책을 2위로 꼽았기 때문이다. 간담회에 이어 열린 교과위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은 “산학협력은 대학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대학업무를 관장하는 부처가 산학협력 업무를 해야 정책적 효과를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은혜 의원도 “산학업무는 기본적으로 교육에 근본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무소속 현영희 의원은 “산학협력 업무가 미래부로 이관되면 대학과 특성화고, 마이스터고의 진로지도, 취업활성화 등 정책 효율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과위는 이 같은 입장을 행안위와 법사위에 전달할 계획인 가운데 행안위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예정대로 14일 처리해 법사위로 넘길 예정이다.
충남 서산 서령고는 2월 6일 교내 송파수련관에서 학교법인 심관수 이사장님을 비롯하여 백성기 총동창회장, 김가혜 자모회장, 유병권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장, 이완섭 서산시장, 이철수 서산시의회의장, 김병주 삼성토탈 상무 등 내외귀빈과 학부모님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제57회 졸업식을 성대하게 가졌다. 졸업생 330명을 대표해 박상용 학생회장이 대표로 졸업장을 받았으며 인승태 등 23명에게 이사장을 비롯하여 각종 대외상이 수여됐고 강준일외 233명이 3개년 개근상을, 곽수철외 53명이 정근상을 수상했다. 또한 전교 학생회 활동으로 공로를 인정받은 박상용 학생회장 등 8명에게 공로상이 수여됐다. 이밖에도 졸업식에서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손수 교복을 수거하여 전달하는 등 후배 사랑에 대한 모범을 보였다. 이날 축하공연에서는본교 최용재 선생님의넬라 환타지아 연주가 있었다. 김동민 교장 선생님께서는 졸업 축사에서 3년 간 형설의 공을 닦아 자랑스런 졸업을 하는 학생들에 대한 칭찬과 앞날에 대한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졸업 후에도 모교에 대한 변함 없는 관심과 사랑을 당부하셨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실천적 지식인의 삶 보여준 리영희 선생님 우리는 지금 노예인가, 자유인인가? 하루 중 2/3를 자신을 위해 쓸 수 없는 사람은 노예라고 일갈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에 대입시켜 보면 자신의 삶이 자유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8시간은 직장인으로 일하고 8시간은 수면을 취하면 물리적으로 남는 시간은 8시간이다. 남은 1/3만이라도 자신을 위해 쓰려면 대단한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생물학적으로 절실한 시간을 빼고 남은 시간, 2/3를 자신을 위해 쓴다는 것은 바로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일 때, 보람을 느끼고 자존감을 획득하며 업적이나 재물과 상관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을 때라고 가정해 본다. 그러니 직장에서 일하는 그 자체가 이미 자아성취의 시간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자신을 위해 쓴 시간임에 분명하다. 니체가 말한 노예라는 의미는 자신의 인생을 철저한 성찰로 제대로 낭비하지 않는 삶의 중요성을 철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저 그 일을 해야만 하는 삶, 생존을 위해서 마지못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현실이다. 그분들에게 니체의 말은 엄청난 아픔을 안겨줄 것이다. 그의 말은 다분히 철학적이고 실존적이다. 물질로 보상 받는 일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실존적으로 활용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각종 스마트 기기와 오락성 프로그램에 매몰된 채 살면서 시간을 죽이는 블랙홀에 자신을 던지고 사는 삶에 대한 경고로 보고 싶다. 그러기에 철학자나 사상가는 인간의 삶이 썩지 않게 담금질하고 소금을 뿌려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처럼 철학은 책 속에만 있거나 진정한 어른이 부족한 세상에서 다시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리영희 선생님의 삶은 자유인의 삶이었기에 그가 남긴 책을 읽는 것은 자유인의 삶을 흉내 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한다. 그는 이라는 책에서 독서로 얻는 자유인의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다. 독서로 얻는 자유인의 길은 크게 4단계이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진정한 자유인의 모습이니 그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며 진단하기를 반복해야 함을 느끼며 옷깃을 여미게 한다. 지성적 자유인을 위한 독서 제 1단계, 지적 자유인 - 물질 현상에 대한 미신으로부터 자유를 얻는 단계 제 2단계, 인간적 자유인 - 종교적, 윤리적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단계 제 3단계, 사회적 자유인 - 정치, 경제, 사회적 예속으로부터 자유로운 단계 제 4단계, 지성적 자유인 - 인간의 행복, 삶의 내용과 질이 향상. 자유는 곧 '지성'이다. 원숙한 지성이 진정한 자유인을 만든다. 아인슈타인이나 슈바이처, 사하로프와 같은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리영희 선생님은 지성적 자유인을 위한 독서로 승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글에 비추어 보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어렵지 않게 추리해 볼 수 있다. 배움의 높이와 상관없이 물질의 노예, 종교의 노예, 정치, 경제 등 사회적 예속으로 빚어진 관계의 노예 상태에서 벌어지는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대기 때문이 아닌가. 아무리 많이 가져도 그 물질의 노예가 된 사람, 높은 학력과 권력, 명예를 가지고도 추락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모두 진정한 자유인의 모습이 아니다. 감추고 싶은 내면의 어두움이 없는 사람, 홀로 있어도 같이 있어도 투명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선 탓이다. 그것은 진정으로 성공한 모습이 아니니 감동을 줄 수 없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모든 상황이 어둡고 힘든 때일수록 생각함의 기본이 되어주는 독서 교육으로 돌아가야 함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전자책으로 읽는 것보다 종이책을 읽을 때 전두엽이 더 활성화 된다고 한다. 컴퓨터 게임에 몰두할 때는 파충류의 뇌가 활성화 되어 공격성이나 충동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쉽게 흥분하고 본능적이 되며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여 자기통제력이 상실된다고 한다. 힘들겠지만 다시 인문학 독서를 끈질기게 해야 하는 이유이다. 인간의 뇌를 자극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인문학 독서다. 문학과 역사, 철학이 우리 아이들을 살리는 영양제이고 밥이다. 그들이 노예가 아닌 자유인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길을 알려주는 독서 교육의 본을 보여야 할 때이다. 어버이와 선생님이 먼저 읽으며 몸으로 행동으로 보이며 끌어주어야 한다. 말로 지도하는 교육은 가장 낮은 단계다.
올해도 일에 묻혀 살았다. 새 학기 시작부터, 겨울방학 때도 쉬지 못했다. 컨설팅을 하러 다니고, 강의도 제법 했다. 여름방학은 교과서 검토 작업을 하느냐 거의 한 달을 파묻혀 지냈다. 교육과학기술부 홍보 동영상 시나리오를 직접 작성하고 영상을 만드는데 의견 나누기까지 서너 개월을 투자했다. 일을 하면서 힘들다는 느낌이 든다. 과외 시간을 확보해서 하기 때문이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야간에 혹은 휴일에 일을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내 시간이 없으니 그만 두고 싶을 때도 많다. 최근에는 몸도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 일을 만나면 머뭇거리고 도망가고 싶다. 그런데 막상 발을 빼지 못하고 있다. 모든 일은 몸을 움직이든 정신을 동원하든 그 뿌리는 역시 노동이다. 내가 하는 일도 육체노동의 성격이 짙다. 한 시간 강의를 위해서 며칠을 준비한다. 컨설팅을 위해 먼 곳까지 찾아간다. 교과서 교열 작업도 보안을 위해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 밥 먹고 일만 했다. 글짓기 심사, 임용고사 면접 등은 작업의 강도도 세지만, 정확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늘 긴장이 된다. 내가 시간을 가장 많이 쏟는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이야말로 정신노동 같지만, 나는 몸으로 글을 쓴다. 개펄에서 바지락을 찾듯, 언어의 개펄에서 격하게 몸을 끌고 다닌다. 그런데도 일을 밀어내지 못하고 있다. 역설적인 즐거움 때문이다. 일이 없다면 홀로 있어 쓸쓸함과 궁핍함을 적나라하게 표출한다. 반면 일을 하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 온전한 생활의 리듬을 탄다고 할까. 일을 하고 있으면 성실함이 싹트고, 마침내 풍요로움이 열린다. 사람은 세월에 따라 변한다. 그 모습이 갈수록 아름답고 거룩하기도 하지만 추하고 속되게 변화하기도 한다. 일은 삶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힘을 발휘한다. 내가 문단의 말석에 앉아서 글줄이나 쓴다고 있으니 최소한 추하고 속되게 변하지는 않았다고 자부한다. 책을 낼 때마다 게으르지 않다는 증거물로 삼고 싶다고 한 것처럼, 부지런히 살아왔다는 말을 할 수는 있다. 사람들은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듯하지만, 동시에 창조적인 자아를 발전시키려는 역동적인 욕망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단순히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지 않는다. 외부의 환경과 역학 관계를 조절하면서 성장의 욕구를 채워간다. 내가 가끔 과분하게도 평가위원 등의 역할을 할 때가 있다. 이도 결국은 일이라는 현실과 긴밀한 소통 관계를 맺으면서 만들어온 모습이다. 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 결과다. 정호승 시인의 ‘내 등의 짐’이란 시를 읽었다. 내용은 이렇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대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이 시를 읽는 순간 생각이 스쳤다. 여기서 ‘짐’이라는 단어를 ‘일’로 바꿔도 시의 내용이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맞다. 일은 세상을 바로 살게 해 주는 것이고, 귀한 선물이다. 우리의 삶에서 자신이 무엇이 되겠다고 작정을 하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편안한 안주보다 일을 통해 구체적 세계와 적극적인 관계를 형성하다보니 존재의 모습이 만들어진 것이다. 세상과 소통하고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다보면 자신의 발전된 모습이 만들어진다. 그러고 보면 일은 우리에게 역사적 발전 과정을 경험하는 기회를 주는 매개체다. 옛말에 사람이 너무 한가해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잡념이 생겨 방탕과 사치에 흐른다고 했다. 또한 너무 바빠도 자기의 마음마저 돌보지 못하여 마음의 본성을 찾지 못한다고 했다. 일하는 동안 바빠서 나를 잊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나는 바쁘지 않다. 나에게 글을 쓰는 것은 지독한 노동이면서 동시에 휴식이다. 글의 감옥에 갇혀 생각을 다듬고 여유를 즐긴다. 글을 쓰면서 밝고 맑은 마음을 본다. 명리나 정욕에 현혹되지 않고, 고요한 본성을 여행한다. 산업사회 이후 우리는 이항 대립의 판별이 지성의 힘이라고 믿었다. 인간과 기계, 자연과 과학, 최근에는 다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라는 분할에 열광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립은 경계만 깊게 하고 그 어떤 타자와도 융합하지 못하게 했다. 이제 다시 통섭의 키워드가 새로운 담론으로 부각되었다. 마찬가지로 일이 어디 있고, 휴식이 어디 있는가. 양쪽의 조화와 공생이 삶의 에너지로 형성된다. 나는 오직 일과 휴식을 가로질러 그 사이를 오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