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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12월 20일(토) 보현재에서 ‘과학기술 드림톡콘서트’를 개최했다. 과학기술 드림콘서트란 과학기술 전문가를 초청하여 이들과 학생들 단에 1:1 대화를 통해 진로·직업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제도이다. 이밖에도 재미있는 레크리에이션과 토크콘서트도 함께 진행되었다. 서령고에서는 총 66명의 학생이 참가해 과학기술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 두 분으로부터 과학기술분야와 진로·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했다. 참고로 과학기술 드림톡 콘서트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전국에서 100개 명문 학교만 선정해 실시하는 매우 수준 높은 행사이다.
-1학년 전원 참가하여 ‘직업사전 만들기’ - 순천교육지원청(교육장 신경수)은 12월 22일(월) 오후 5시, 에코그라드 컨벤션 홀에서 열린 ‘자유학기제 성과 보고회’를 개최하였다. 이 보고회는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행복교육의 출발 순천형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 보고회 시상식에서 순천동산여중 1학년 전원이 참가하여 ‘직업사전 만들기’ 프로젝트를 수행한 결과물을 제출, 단체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성과 보고회는 관내 중학교 교감과 주무부장, 자유학기제 관련 동아리 회원들 및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특히 2부 자유학기 교육활동 우수작품 시상식에서 김다소 학생은 1학년 학생 전체를 대표해 수상했다. 순천동산여중은 자유학기제 시행 첫 해를 맞아 교실수업개선을 통해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는 기본 전제에 공감하고 학생중심 수업, 체험중심 수업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 중 국어과가 진행한 ‘직업사전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반별 한 권씩, 책 네 권의 결과물이 이번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본인이 관심 있는 직업 두 개씩을 조사하고 한 페이지씩 정리해 한 학생도 빠짐없이 만들어낸 공동 결과물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송해인 학생은 수상 소감에서 “진로나 꿈에 대해 막연한 생각에 그치지 않고 교과목 수업 속에서 많은 정보를 스스로 조사하고 친구들과 작업하는 활동이 많아서인지 이번 학기는 친구들을 많이 이해하는 시간이었고, 나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12월 21일, 직지산악회원들이 서산의 팔봉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강원도 홍천을 비롯해 전국에 팔봉산이 여럿 있다. 서산문화관광 자연의 향기에 의하면 높이 362m의 팔봉산(八峰山)은 서산시 팔봉면에 위치하고 하늘과 바다 사이에 놓인 여덟 봉우리가 장관을 이루어 서산9경 중 제4경으로 꼽힌다. 또한 8개 봉우리 모두가 기암괴석이고 가장 높은 제3봉은 삼면이 석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상에서 가로림만 일대가 한눈에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전날 중학교 동기들의 송년모임이 길게 이어져 늦잠을 잤다. 이른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짐을 꾸린 후 시내버스로 약속장소인 청주종합운동장으로 갔다. 세 번째 참석하는 산행이라 반갑게 인사를 나눌 만큼 낯익은 얼굴들이 있다. 겨울산행은 낮은 기온과 미끄러운 길 때문에 위험요소가 많다. 7시 관광버스가 출발하자 코지 회장님이 산행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안전산행을 당부한다. 당진영덕고속도로 공주휴게소에 들르며 서해안을 향해 달려온 관광버스가 9시 35분경 양길리의 팔봉산주차장에 도착했다. 산행준비를 하고 9시 45분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초입의 등산안내소를 지나면 표석과 장승을 만나는데 표석에 붉게 물든 단풍 가득한 산에 모든 이가 즐거워하고 팔봉산의 구름을 보니 세상의 근심걱정이 사라진다는 ‘紅葉滿山之萬人樂(홍엽만산지만인락) 八峰山雲之世苦無(팔봉산운지세고무)’가 써있다. 팔봉산은 넓은 산길에서 소나무들이 줄지어 맞이하고 오르막도 비교적 가파르지 않아 산행하기에 좋다. 나뭇가지 사이로 제1봉을 바라보며 돌길을 오르면 제1봉과 제2봉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바위를 바라보고 오르면 멋진 모습의 제1봉(높이 210m)이 위용을 자랑한다. 제1봉은 팔봉산 전체에서 가장 잘생긴 봉우리라 꼭 들려야한다. 앙증맞은 표석을 배경으로 추억남기기를 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표석 옆 바위틈을 간신히 빠져나가 뒤편으로 가면 새로운 풍경이 기다린다. 제1봉에서 맞은편의 제2봉과 제3봉을 바라보고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오른쪽의 제2봉으로 가다보면 뒤편으로 제1봉과 가로림만이 가깝게 보인다. 감투를 닮은 생김새 때문에 감투봉, 노적봉으로 불리는 제1봉은 소원을 빌면 부귀영화를 얻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멀리서 보면 뿌리부터 정상까지 거대한 바위가 탑을 쌓듯 하늘로 치솟은 모양이 웅장하다. 가로림만은 남쪽으로는 태안읍, 서쪽으로는 원북면·이원면, 동쪽으로는 서산시 팔봉면·지곡면·대산면으로 둘러싸여 있다. 바로 이곳이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때 온 국민이 안타까워했던 최대 피해지역이다. 팔봉산의 능선은 대체적으로 밋밋하지만 제1봉, 제2봉, 제3봉은 바위봉우리라 가파르고 험한 산길을 올라야 한다. 조망이 좋은 제2봉(높이 270m) 주변에 우럭바위,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등 모습이 제법 그럴듯한 바위들이 많다. 어떤 것이든 관심만큼만 보인다. 같은 것이라도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도 다르다. 산행안내가 부족해 앞사람 뒤꽁무니만 따라가면 멋진 봉우리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제2봉에서 정자로 가는 길목에 인위적으로 강아지 얼굴을 그려놓은 바위가 있다. 정자에서 간식을 먹으며 힘센 용사의 어깨를 닮아 용맹과 건강을 상징하는 어깨봉(제3봉)을 올려다본다. 몇 사람씩 오고가고를 반복해야하는 통천문을 지루하게 통과하여 지금은 폐쇄된 용굴을 구경한 후 아슬아슬한 철계단을 올라 정상으로 향한다. 철계단에서 방금 지나온 정자, 제2봉, 제1봉, 팔봉산주차장, 물이 빠진 가로림만, 태안화력발전소의 굴뚝, 대산일반산업단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제3봉(361.5m)은 팔봉산의 주봉이자 정상으로 삼면이 석벽으로 이루어져 경관이 아름답다. 정상에 오르면 조망이 탁 트여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멋지다. 바위에 올라 2주 전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를 생각했다. 팔봉산의 주봉은 바닷가에서는 높은 봉우리다. 산행하는 동안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제3봉의 모습이 여러 곳에서 바라보인다. 제3봉 뒤편 계단으로 하산하면 주변에 멋진 소나무들이 많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이때만 해도 봄날처럼 날씨가 좋았다. 내 것 네 것 가리지 않는 산에서 여럿이 나눠먹어도 될 만큼의 소주에 따끈한 컵라면 국물까지 있으니 더 바랄게 없다. 점심 먹는 사이에 바람이 차가워지고 하늘도 흐려졌다. 제4봉(높이 330m)까지는 생김새나 조망이 좋다. 너무나 평범해 표석을 발견하지 못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제5봉(높이 290m)을 막 지나는데 전화가 왔다. 행복이 뭐 별건가. 부모 결혼기념일에 맛있는 것 사먹으라며 돈 입금시키고 축하전화를 하는 아들 내외가 있어 더 행복했다. 아장아장 걷는 게 귀여운 손녀 정하와 산에서 영상통화를 한 게 무엇보다도 즐거웠다. 팔봉산 여덟 개 봉우리의 모습이 모두 멋진 것은 아니다. 제6봉(높이 300m)은 야트막한 언덕의 바위봉우리인데 뒤편으로 팔봉산 정상인 제3봉과 제4봉 주변이 가깝게 보인다. 제7봉(높이 295m)을 지나 마지막 봉우리인 제8봉(높이 319m)으로 가면 국토지리정보원의 삼각점이 있다. 제8봉에서 대웅전이 가정집을 닮은 서태사로 내려선 후 지그재그 굽잇길을 1.5㎞ 걸어 1시 45분경 어송주차장에 도착했다. 눈발이 굵어지는 2시 50분경 삽교천에 도착해 국화님, 캔디님, 종걸 후배, 뚜레쥬르님 등 좋은 사람들과 싱싱한 석굴을 안주로 소주를 마시며 정을 나눴다. 매번 산행 때마다 쓰레기를 줍는 테네로, 시새움 고문님에게 산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고향 후배도 만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관광버스가 청주로 향하던 3시 55분경에는 눈이 펑펑 쏟아져 고속도로에서도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한다. 그나마 남자들은 갓길에 길게 줄서 생리현상을 해결할 수 있었다. 요리조리 빠르고 안전한 길을 달려온 관광버스가 경부고속도로 천안휴게소를 거쳐 7시 30분경 최종목적지인 청주종합운동장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무리했다.
교육부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의 일환으로 교육 분야에서 9월에 1학년도가 시작되는 9월 신학기제 도입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교육분야에서 학생 수 감소와 인력의 국제 이동 가속화를 고려해 '9월 신학년도 신학기제' 도입 등 학제개편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하여 현행 봄 방학을 없애고 여름 방학을 늘려 학기 시작을 앞당기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물론 가을 신학기제를 당장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공론화하겠다는 발표인데, 이를 통하여 가을 신학기제를 하면 여름 방학이 길어지고 인턴, 현장학습이 많아져 조기 취업이 가능해지며 외국 유학생 유입도 촉진할 수 있다는 취지이다. 실제, 학령기 인구가 감소하면 대학이 외국 학생을 유치해야 하는 데 봄 학기제를 시행하는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와 호주, 일본 밖에 없다. 정부는 2015년부터 9월 학기제 도입 여부, 시기, 방법 등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여름방학을 늘리는 대신 봄방학을 없애 학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9월 신학기제 도입 문제는 과거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논의되다 교육·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여 중도에 중단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물론 이번 발표에서 교육부가 설명한대로 학령인구 감소와 세계화시대와 부합하는 학제개편 논의는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학년제, 학기제 변경은 교육 전체적인 영역과 교육 외적인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차대한 일이다. 즉, 학기제 변경은 단지 학교의 교육과정, 학생들의 교육활동의 변화를 넘어 한국의 사회 체제 내지 ‘대한민국의 시계 방향’이 바뀌는 중차대한 사안으로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은 교육계는 물론 국가·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각계각층의 가감 없는 다양하고도 민주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사실 현행 3월 학기제를 9월 학기제로 변경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지난 1961년 이후 53년간 정착된 3월학기제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범사회적 공론화 과정과 교육·사회적 제반 요건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과거 두 차례의 9월학기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다 무산된 사례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학기제 변경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울러 현행 더불어 3월 학기제의 문제점과 세계 각국의 운영 사례 등을 종합하여 변경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2006년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는 9월 학기제를 2011학년도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으나, 찬반이 팽팽하게 대립하여 결국 변경하지 못했다. 교육・사회적 부담 너무 크고, 정부회계연도와 교육회계연도 상이 문제 등 여러 장애 요인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만약 3월 학기제를 9월 학기제로 변경하기 전, 현행 3월학기제의 단점 보완을 위해서는 겨울방학을 늦게 시작해 2월 학사일정을 겨울 방학으로 전환하고, 겨울방학 기간 중 다양한 교원연수 활성화와 교원 인사 발령 등을 앞당기는 방안을 모색해봐야 한다. 9월 학기제로 전환에 따른 예상되는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매우 많을 ㄱ서으로 예견된다. 취학·교육과정 조정에 따른 학교, 학생, 학부모 혼란 발생, 교육과정 재구성 및 교원 증원·발령 문제, 교육시설 증개축 등의 비용 과다, 변경 첫해의 졸업자가 2배가 됨에 따라 대입 및 기업 신입사원 채용 시 경쟁률 상승 문제, 국가와 학교회계연도와의 불일치 문제, 일부 유학생을 위해 학기제까지 변경하는 데 대한 반발 등이 우려된다. 더구나 학기제도 변경을 교육논리가 아닌 경기활성화 논리로 접근하는 것에 대한 우려 또한 있는 바, 이런 모든 난제들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이번 교육부의 발표는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이다. 다만, 학기제 변경은 교육의 체제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것과 같은 중대한 사안이다. 따라서 검토 단계에서부터 검토위원회 등을 구성하여 여론 수렴, 연구 분석, 대안 모색 등을 철저히 하여야 할 것이다. 너무 서둘지 말고 차근차근 정책을 추진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이해당사자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아울러, 이와 같은 학기제 변경은 매우 중차대한 문제이므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멀리 보고 서서히 추진해 가야 옥동자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이와 같은 학기제 변경을 교육 논리가 아니라, 경기활성화 등 경제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가급적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 눈이 잦다. 그것도 겨울 첫머리부터 그렇다. 눈만 많이 오고 자주 올 뿐만 아니라 날씨도 유난히 춥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잘 적응해 나가야 할 것 아닌가 싶다. 어제 아침 뉴스에서,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1명(27.8%)의 교수들이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휘두르는 상황’을 가리키는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택하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는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하여 발표를 한 것을 보았다. 이 말은 ‘중국을 천하통일한 진시황이 죽자 환관 조고는 허수아비 황제 호해를 세우고 권력을 농단했는데, 그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그가 사슴을 두고 말이라고 해도 이의를 다는 사람이 없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뉴스를 접하고서는 역시 교육은 믿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믿음이 있는 교육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속고 속이는 세상이 반복되면 이 나라와 사회는 혼란스럽게 된다. 무질서하게 된다. 아무도 믿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정신적인 삶이 피폐해진다. 자식이 아버지를 속이고 아버지가 자식을 속이고 학생이 선생님을 속이고 사업하는 이들이 자신의 利를 위해 상대를 속이고 하는 세상이 되면 나라가 튼튼한 나라, 건강한 나라,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없다. 백성이 정부를 믿지 못하고 학생들이 선생님을 믿지 못하고 아들이 부모님을 믿지 못하고 친구가 친구를 믿지 못하며 피를 나눈 형제가 자매를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면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하게 된다. 몇 년 전 중국 광저우에 자매결연을 맺은 월수외국어고등학교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광저주시 정신이 붙어있는 간판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공항에서도, 공원에서도, 거리에서도, 주요상가 골목에서도, 학교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 글의 내용의 핵심은 세 가지였다. 德, 信, 行이었다. 덕을 두텁게 쌓으라, 신뢰를 지켜라,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信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었다. 진실을 참 중요시하였다. 우리도 믿음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켜야 할 것 같고 더욱 강하게 시켜야 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거짓을 진실인 양 말하면 되겠나? 사슴을 말이라 하면 되겠나? 이런 세상이 되면 망한다. 모두가 망한다. 자신도 망하고 가정도 망하고 학교도 망하고 나라도 망한다. 거짓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 세대의 주역이 되는 학생들이 믿음의 사람이 되도록 잘 교육해야 할 것 같다. 신뢰를 지키고 약속을 지키고 거짓말을 안 하는 정직한 학생이 되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 신뢰할 수 있는 교육자, 신뢰할 수 있는 부모님, 신뢰할 수 있는 학생,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이 되어야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될 수 있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웃음으로 살아갈 수가 있다. 사기를 당한 자가 웃을 수가 없다. 속임을 당한 자가 웃을 수가 없다. 배신을 당한 자가 웃을 수가 없다. 웃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믿음을 지켜야 하고 약속을 지켜야 하고 신뢰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믿음이 있는 교육을 잘 시켜나가면 머지않아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함께 손에 손잡고 앞으로 전진해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믿음이 있는 곳에는 사랑도 있다. 믿음이 있는 곳에는 소망도 있다. 믿음이 있는 곳에는 행복이 있다. 믿음이 있는 곳에 웃음이 있다. 믿음이 있는 곳에는 기쁨이 있다. 교육은 믿음이다.
밤 한 시나 두 시경 사이에 깨우는 것처럼 정확하게 일어나는 것은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생활이 거의 1년여 기간이나 된다. 아내는 나이 60대 중반에 죽으려고 작정했느냐며 밤새 들락거리며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 볼멘 소리를 한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일을 해낼 수가 없으니 어떻게 하란 말인가? 공직생활을 40여년 하였으니 하루 아침에 바뀌어 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 한 가지 일을 맡으면 끝까지 해내야 마음이 편안한 생활이 습관화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30여년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교실수업을 개선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들의 학습준비물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아이들에게 편리하게 학습준비물을 제공하고 학부모님께는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 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아이디어를 모아 특허청에 출원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특허변리사 사무실을 오르내리면서 늘 아이들이 학습준비물 부담없이 흐믓한 모습으로 학습하는 장면을 떠 올리며 숫하게도 서울을 오르내렸다. 1980년대에 봉급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실용신안 등록을 여러 번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아이들 교육을 위해 연구 개발을 하는 것은 내가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으로만 느꼈다. 실용신안 등록을 하고 너무 성급하게 교실현장에 적용하려다가 한 달간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다. 하나의 화첩에 수채화, 한국화, 서예를 할 수 있는 다용도 화첩을 제작하였던 것이다. 5000부를 제작하여 시중 문구점에 돌렸지만 제대로 팔아보지도 못하고 실패하고 말았다. 신제품에 대한 홍보가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화첩을 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학년초 바쁜 업무와 마케팅에 대한 과로로 무리한 활동에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병원에 한 달이나 입원하였던 것이다. 그 후유증은 오래도록 이어졌다. 그러나 첫 시제품에는 실패하였지만 교실현장에서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개선점을 보완하며 나의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퇴직을 하고 60대 중반에 다시 사업에 뛰어 들게 된 것은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창업맞춤형 사업에 공모하여 선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맞춤형 사업에 참여하기에는 적지않은 나이였지만 그동안 노력하였던 것을 인정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 달여 간의 연수와 평가과정을 거치면서 최종평가까지 통과가 되면서 내가 바라던 꿈이 현실로 시작이 된 것이다. ICT를 활용해 하나의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은 적잖은 부담감으로 어려움을 동반하였다. 처음 3개월은 업무파악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는 가운데 자리를 잡아갔다. 국민의 세금으로 시행이 되는 이 사업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혼신을 다하여 노력을 하였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휴대용 공작판에 대한 디자인과 기구설계가 이루어지고 목업작업까지 마친 후 어느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그 사이 휴대용 공작판에 대한 실용신안 등록, 디자인 등록, 아이신나라 브랜드 출원을 하면서 창업의 길을 열게 된 것이다. 대전시니어 창업에 6월 초에 입주를 하면서 ‘아이신나라’ 사업자등록도 하였다. 사업자등록을 하면서 시금형과 시제품 생산을 위한 과정도 이루어지게 되었다. 제품 홍보를 위해 카다록, 팸플릿, 전단지, 동영상 및 홈페이지 제작이 쉽지는 않았지만 지성을 다하여 시제품 제작을 위해 매진하였다. 소비자 반응 조사에서 공작판 내부에 학습용구를 비치하여야 한다는 소비자의 요구를 수용하여 학습용구를 비치하기로 하였다. 내로라 하는 문구업체 본부장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예약을 하고 만나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 꼭 교실현장에 적용하고자 한다는 진정성에 적극호응 해 주었다. 시간이 해결한다고 하였던가.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되는 때에 맞추어 2014서울국제문구·사무기기전시회에 출품을 하여 신제품 우수제품상(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하였다. 또, 2014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는 은상(특허청장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현장에서 바이어들과 수출문제로 상담을 하며 이제 조금이나마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꿈이 현실화되는 신나는 일을 갖게 되었다. 교실현장에서 아이들이 신나는 활동을 하면서 선생님들의 바쁜 일손을 덜어준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새해에는 모두 신나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영어 잡담’을 읽고 조선시대엔 한문을 읽고 쓸 줄 알아야 지배층이 될 수 있었고, 요즘엔 영어를 알아야 상류사회로 진입할 수 있다. 시대와 사용하는 문자는 바뀌었지만 출세에 대한 사회적 시스템은 조선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 같은 시류를 반영하듯 지금 대한민국 사람들은 영어에 목숨을 건다. 이것은 거의 광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년 우리 반의 한 학생도 영어라도 건지겠다며 고등학교 1학년을 자퇴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었다. 오늘 그 아이 엄마한테서 연락이 왔다. 아이가 지금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SAT를 치렀는데 2400점 만점에 2000점 정도를 맞은 것 같다며 잔뜩 흥분해 있었다. 정식결과는 11월 28일에 나오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좋다며 카네기대학, 존 홉킨스대학, 버클리대학, 보스턴대학을 생각하고 있으며 매사추세츠대학 정도는 장학금까지 받고 갈 수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계속 고등학교를 다녔으면 언감생심 이 정도 영어를 하며 이런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축하한다고 말은 했지만 왠지 기분이 씁쓸했다. 정말 국내에서 학교를 다니면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없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들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해준 책이 있다. 바로 채종성 님의 ‘(초심자를 위한) 지극히 주관적인 영어 잡담’이란 책이다. 보통의 영어 수험서하면 딱딱한 이론 위주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첫 장을 펼쳐드는 순간 바로 독자를 식상함으로 사살해버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은 생각만으로 쓴 책이 결코 아니다. 총 17장으로 되어 있는 챕터마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썼기에 진정성과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비유하자면 어장에서 방금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싱싱하다. 누구든 영어가 친근해지도록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각종 에피소드 등이 가득 실려 있다. 때마침 어제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오기에 ‘영어 잡담’을 펼쳐들고 창가에 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졌다. 오고가는 선생님들이 무슨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느냐며 관심을 보인다. “김 선생, 오늘 또 책에 푹 빠졌네. 김 선생이 빠져든 걸 보니 굉장히 재미있는 책인가봐.” 나는 입가에 미소만 지어보일 뿐 계속해서 책을 읽었다. 얼마쯤 읽었을까. 어느새 퇴근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배도 고프고 피곤이 엄습했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한 뒤 침대에 엎드려 맑은 정신으로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이 책 내용 중 늘씬한 미녀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말을 거는 남자가 없었다. 거절당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을 걸었고 결국 그녀와 친구가 되었다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 부분에서 무릎을 치며 감탄했다. 바로 이거다. 미녀에게 용기를 내어 말을 걸듯 외국인한테도 그처럼 용기 있게 말을 걸라는 뜻이리라. 결국은 일상생활이 모두 공부의 연속인 셈이다. 책을 덮고 작가가 주장하는 노력과 도전정신에 관해 생각해보았다. 일단 뭐든 시작하고 보라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처럼 일단 시작하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작가는 ‘먼저 말을 거는 것이 중요하다’ 중에서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자신의 일화를 통해 역설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에 들이는 정성은 가히 눈물겨울 지경이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부터 취직을 준비하는 졸업생과 직장인들은 거의 하루 종일 영어에 매달리고 있다. 그러나 영어공부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드물다. 필자 또한 대학시절 그 당시 한창 유행했던 오성식 영어회화테이프를 거금 30만원을 주고 사서 몇 번씩이나 들었는데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방구석에 처박아놓았던 경험이 있다. 이렇듯 이 책을 읽다보니 내 머리가 나빠서 영어를 정복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바로 공부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책은 영어공부에 관한 책이지만 소설이나 수필 못지않게 부드럽고 재미있게 읽히는 특징이 있다. 마치 한 편의 수필이나 치열한 수기처럼 한 장 한 장이 흥미롭다. 또한 각 챕터마다 풍부한 예제와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어 그 어느 영어 관련 서적보다 잘 읽힌다.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를 모으고 얼마나 꼼꼼하게 신경을 썼는지는 책장을 여는 순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단어가 외워지고 이해되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것은 모두 작가의 노력 덕분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려면 미리 형광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으며 중요한 부분이나 기억해 두고 싶은 부분이 많아 밑줄을 쳐야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귀찮으면 책의 빈칸에다 그냥 낙서하듯 써 넣으면 나중에 아주 훌륭한 영어수험서도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오늘도 영어가 어렵다고 몸부림치며 외치는 사람들이여, 어서 이 책을 사서 보시라. 영어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또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당신은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아파트, 인근에 일월공원이 있어 살기에 쾌적하다. 공원 주변에 여러 아파트 사람들은 시간을 내어 공원을 산책한다. 우리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이는 일월호수는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식탁에서 식사를 하다가 고개를 들면 바로 호수가 내려다보인다. 아내가 가끔 묻는다. “우리 여기서 몇 년 간 살았지요? 여기보다 더 좋은 곳 알아보아 그리로 이사 좀 갑시다”라고 한다. 그 때마다 필자의 답변은 같다. “이렇게 좋은 곳을 놔 두고 어디로 갑니까? 주위가 조용하지 교통 편하지, 공원 가깝지. 또 주위가 자연이어서 사시사철 변화를 느끼지. 게다가 호수가 내려다보이지.” 얼마 전 일이다. 뒷베란다를 내다보다가 깜짝 놀랐다. 바로 어린이 4명이 호수 한 가운데를 걸어가고 있는 것. 며칠 동안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어 호수가 꽁꽁 얼어붙었던 것이다.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이라 호수 한 가운데 걷기를 도전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다가 혹시나 익사사고가 나겠다 싶어 카메라를 가지러 소파로 갔다. 다시 호수를 바라다보니 그들은 가장자리로 뛰어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산책을 하는 어른들이 위험하다고 주의를 주었나 보다. 다행히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말에 따랐다. 기자의 습성은 버릴 수 없는가? 카메라를 늘 소지하고 다닌다. 그리하여 순간을 포착한다. 어린이들이 호수 한 가운데 있는 장면은 찍지 못하였지만 황급히 가장자리로 뛰어가는 모습 한 장을 찍었다. 겨우 사진 한 장 건졌다. 이 정도만 해도 동작이 빠른 것이다. 사진을 보면서 캡션을 구상해 보았다. 제목은 겨울철 얼음판 익사사고 주의! 사진에 대한 설명도 구상해 본다. 온 세상이 꽁꽁 언 한겨울이다. 호수도 전체가 얼어붙었다. 그러나 함부로 호수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바로 익사사고로 이어지며 생명이 위험하다. 지난 주말 수원 일월호수 얼음판 위에서 놀던 어린이들의 주위 어른들의 주의를 받고 성급히 밖으로 나오고 있다. 겨울철 얼음판 익사사고 예방이 필요하다. 또 사고가 났을 때 행동요령도 알아두어야 한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줄 모르기 때문이다. 호수 가운데로 들어가는데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면 어떻게 할까? 빨리 오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사고 후 수습보다 예방이다. 어른이나 어린이나 가급적 얼음 위에서 낚시, 빙상놀이 등을 하지 않아야 한다. 호수에서 낚시질은 법으로도 금지되어 있다. 만약 어린이가 빙상놀이를 하는 경우에는 항상 보호자가 동행하여 감시하고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얼음판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에는 건식 구명복을 착용하지 않았다면 같이 물속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부모가 이 장면을 보았다면 물속에 뛰어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함께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주변에서 던질 로프나 장대 또는 사다리 등을 이용해야 한다. 일월호수의 경우, 지자체에서 구명환, 구명조끼 등을 호수 네 곳에 비치하여 놓았다. 이 곳으로 달려가야 한다. 빠진 사람을 구할 때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부득이 구조할 사람이 얼음판에 올라야 한다면 서 있는 것보다는 엎드려있는 것이 더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고자를 구조하였을 경우에는 신속히 외투나 담요 등을 덮어 주거나 주위에 불을 피우는 등 최대한 보온조치를 강구하여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이 저체온증에 걸리면 사망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119 구급차로 신속히 병원에 이송하여 의사의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얼음판 익사사고는 예방이 우선이다.
2014학년도 2학기에 우리 학교 학생들은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였다. 그 가운데 하나가 꿈 찾기를 위한 것이었다. 학생들은 장차 자기가 선택하고자 하는 직업에 관한 조사를 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점에다양한 직업이 있음을 아이들 자신이 찾아보면서 발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그려내는 것이 꿈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야에 얼마나 집중적으로 노력을 하는가가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매일 그림을 보기만 하는 사람은 그림 관람자나 감상자가 된다. 하지만 그리워하는 대상을 매일 그리는 사람은 화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림은 그리워하는 것을 하루도 쉬지 않고 그리는 가운데 나타나는 결과물이 작품이 된다. 처음부터 원하는 그림이 생각만큼 쉽게 그려지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 주제를 선정하고 이런 저런 구도를 한 다음 이렇게 그려보고 저렇게 그려보는 가운데 작품이 완성된다. 사실 완성된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완성한 작품은 지금부터 미완성의 작품이다.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라야 이전과 다른 작품을 구상할 수 있다. 작품이란 작가의 품격을 나타낸다. 그래서 작품은 언제나 실패작일 수 있다. 실패작이라야 배움이 일어난다. 미완성이라야 완성을 지향해 간다. 실패작에서 멈추지 않고 미완성 작품에서 그만두지 않으면 작가의 품격이 드러날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되어 간다. 완성은 이런 점에서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완성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완성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다. 반복해서 그림을 그리면 반전이 일어나는 것이다. 어느 순간 자신의 그림이 작품이 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작품은 혼신의 힘을 다해 매일 반복할 때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품격이 드러나는 순간에 탄생한다. 전문가가 되는 유일한 길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과 같이... 위대함은 작은 실천을 진지하게 반복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한 걸음이 먼 길을 가게 만들고, 1m의 작은 차이가 100m의 먼 거리를 만들어 낸다. 모든 위대함은 작은 차이의 반복으로 탄생한 성취결과이다. 반복이 완벽을 만든다. 반복하는 과정에 어느 순간 반등이 일어나고 반전이 시작되는 전환점에 이르게 된다. 무엇을 하겠다고 표현하면서 나는 지금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가? 나의 하루 일과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내가 지금 반복하고 있는 일이 나를 나답게 만들어 둔다.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 보면 된다. 내가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눈도 자주 온다. 차를 몰고 가는데 아침온도가 영하 11도까지 내려간 적도 있다. 이런 추위에 선생님들은 건강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이제 마무리를 하고 방학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방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지도할 것이 많다. 안전교육도 시켜야 하고 예절교육도 시켜야 하며 방학 중 보람되고 유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고 독서교육도 시켜야 하고 부족한 과목, 즉 국,영,수,사.과 등 자기의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 중에 빠져서는 안 될 것 중의 하나가 순결교육이다. 사춘기의 학생들이 방학 중 잘못하면 순결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장래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건전한 사회의 건강한 사회 주역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 중에는 교제를 하며 사랑을 나누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게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공부보다 교제하는 일에 더 시간을 투자하고 관심을 가지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공부해야 할 귀중한 시간을 남녀간의 이성교제에 시간을 투자한다면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된다. 평생 걸림돌이 된다. 그러기에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이성교제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켜 나가야 하겠다. 평소에 공부를 잘 하다가도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을 보면 그 학생에게는 반드시 문제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성교제 때문이다. 이성교제를 하면 공부는 끝이다. 책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선생님의 말씀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집중이 되지 않는다. 오직 그 여자만, 그 남자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보통 병이 아니다. 이런 병을 오래두면 고칠 수가 없다. 빨리 찾아내어 치료해야 한다. 이게 선생님들의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다. 학생시절에 남녀 교제의 관계가 문란하게 되면 결혼을 하고 나서도 한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불행하게 나누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학생들 중에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고 있는 이들도 있다. 부모의 이혼사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결혼 후에도 다른 남자와 여자에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이런 부모 밑에 자란 학생들은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갈 것 아닌가? 이런 학생들이 장차 성장하여 사회에 나가도 얼굴이 밝지 못하다. 항시 우울하다. 모든 일에 소극적이다. 내가 아는 선생님 중 한 분도 자기가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 자기 어머니는 재혼을 해서 살고 있고 자기는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하였다. 자기 어머니를 만나보고 싶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였다. 이런 선생님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磁石과 같다. 같이 있으면 붙게 되고 사고가 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가르쳐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순결교육이다. 성교육이다. 남녀간의 자리를 만들지 않아야 하고 언제나 자리를 피해야 한다. 이게 문제를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 방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순결교육에 대한 것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차 사회를 이끌어갈, 세계를 주도해 나갈, 각계각층에서 지도자로 쓰임 받은 인재로 자라나야 할 학생들이 남녀간의 잘못된 이성교제로 말미암아 상처를 입고 성격을 비뚤어지고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바른 성장에 걸림돌이 가슴속에 항상 남아 있으면 좋은 지도자로 세움을 입을 수 없다. 그러기에 학생들의 순결교육을 잘 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서슴치 않고 남녀간의 이성교제를 자랑삼아 말하고 다니는 이도 있다고 한다. 이런 학생은 정말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성 없는 짐승과 같은 삶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다른 학생들에게 전염을 시키고 나쁜 방향으로 이끌어간다면 이런 학생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런 학생들을 잘 찾아내어 바르게 성장하고 자라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장차 밝은 사회를 만들어갈 책임이 있는 학생들이 스스로 어두운 삶을 살아가고 밝은 사회에 어두운 빛을 비추는 역할을 한다면 앞으로의 미래가 어찌 되겠는가? 학생들의 순결교육에, 성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이성교제로 인해 좋은 학창시절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잘 지도하면 좋겠다.
세밑을 맞아 학생들의 불우 이웃 돕기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2014년 12월 21일(일) 서령고 인터렉트 동아리(회장 이준혁, 지도교사 김용호)에서는 서산노인요양원을 찾아 병실 청소, 주변 정리정돈, 일손 돕기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요양원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했다. 학생들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팔, 다리와 어깨 등을 주물러 드리며 효(孝) 사랑을 직접 실천했다.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지금 하루를 산다. 사는 것은 뭔가 하는 것이며 하는 것에 의하여 그 정체성이 정해진다. 공부하는 학생, 가르치는 선생님, 물건을 파는 상인, 운전을 하는 운전사처럼 말이다. 매일매일 하는 일이 그 사람의 사람됨을 말해준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매일 하는 일이 바로 나의 정체성을 결정해 준다. 매일 술을 마시면 알코올 중독자가 되거나 위스키 감별사가 된다. 알콜 중독자와 위스키 감별사의 차이는 전자는 술을 대책 없이 마시는 사람이다. 하지만 후자는 술의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그 미묘한 차이를 구별하는 사람이다. 매일 게임을 하면 게임 중독자가 되거나 프로 게이머가 될 수 있다. 전자는 게임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면서 그냥 거기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후자는 게임을 자신의 업으로 삼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의미와 가치를 찾는 사람이다. 매일 쇼핑을 하면 쇼핑 중독자가 되지만 매일 쇼핑을 도와주면 쇼핑 호스트가 된다. 쇼핑 중독자는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사람이지만 쇼핑 호스트는 “나는 쇼핑을 도와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쇼핑 중독자는 하루라도 쇼핑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허전한 사람이다. 하지만 쇼핑 호스트는 하루라도 쇼퍼(shopper)들을 만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은 사람이다. 똑 같이 매일하지만 어떤 사람은 중독되어 있지만 어떤 사람은 지독한 승부근성으로 그 일을 자신의 필생의 업으로 삼는다. ‘중독’과 ‘지독’의 차이다. 뭔가에 ‘중독’된 사람은 그 일을 습관적으로 반복한다. 중독은 중증을 일으켜 사고가 난다. 그러나 뭔가를 지독한 열정으로 매일같이 반복하는 사람은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남다른 의미와 가치를 추구한다. 지독함은 하늘도 움직일 것이다. 우리 속담에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다. 지독한 열정만이 지극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어린 아이가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처럼 책을 읽으면 자신이 가진 컴플렉스도 이겨내고 변해 있을 것이다. 매일 책을 보면 책벌레가 되지만 매일 책을 읽지 않으면 책과 담쌓고 그럭저럭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 책은 음식과 같아서 하루라도 읽지 않으면 생각의 허기가 진다.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한다고 핑계 대는 사람이 많다. 사실은 읽지 않기 때문에 바쁜 것일지도 모른다. 좋은 음식을 골라 먹어야 하듯이 좋은 책을 골라서 읽어야 한다. 책벌레는 책이 없으면 하루도 살아가기 어렵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다. 책은 정신의 음식이다. 정신의 음식을 매일 먹으면 정신을 차릴 수 있지만 정신의 음식을 가끔 또는 아예 먹지 않으면 정신이 나간다. 책을 읽고 메일매일 글을 쓰면 작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작가는 매일 책을 읽으면서도 동시에 글을 쓴다. 책을 매일 읽지만 글을 쓰지 않으면 작가가 될 수 없다. 책만 읽는 사람과 책을 읽고 동시에 글을 쓰는 사람의 차이이다. 책을 반복해서 읽고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반복해서 쓰다보면 어느 날 갑자기 글 눈이 트이게 된다. 글발이 생기는 것이다. 책을 읽고 말로만 하는 사람,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으로 정리하지 않는 사람은 말발은 좋을지 몰라도 글은 좋지 않을 수 있다. 글발은 자신의 생각으로 정리되어 술술 나올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독하게 써보려는 사람에게만 생긴다.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끝까지 쓰면 글발이 생긴다. 반복해서 글을 쓰면 반전이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가능한 하루에 한번이라도 글을 쓰기 위하여 노력해 보는 것으로 자신이 변해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12월은 매우 분주한 달이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마지막을 결산하려는 모임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하여 이번이 세번째 강좌이다.성공회대 교수이며 문화평론가인 정윤수 교수의 '클래식을 통해 본 근대 유럽의 내면 풍경'이라는 주제로 CEO 및 Leader 인문학 강좌가 오늘 아침 7시부터 있었다. 우리 나라 보통교육 수준의 사람들은 바흐라는 음악가를 알고 있을 것이다. 바흐는 1685년 작센에서 태어나 인류 역사에 위대한 유산을 남긴 음악사의 거장이다. 그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의 음악을 통하여 시대를 듣는 것은 그렇게 흔한 기회가 아니다. 또 그가 살았던 삶을 들여다 보아야 그의 음악이 제대로 들려올 것이다. 인류사의 300여년 전은 전기가 없었으며, 자세히 말하자면 자연현상으로의 전기는 있었지만 이를 사용할만한 과학기술이 없었다. 지금은 오디오 기기가 있어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대로 들을 수 있었으나 300여년 전만 하여도 미사, 장례 같은 의례가 있을 때 살아 움직이는 인간이 오늘날의 오디오가 되어 현장에서 직접 연주를 해야만 했다. 궁정이나 교회에서 음악가들의 지위는 상당히 낮아 하인층에 속하였다. 요리사 보다는 아래, 시종보다는 위, 그 어디쯤에 속했다. 고용주가 요리를 좋아한다면 음악가는 요리사 만큼도 대접을 못받았을 것이다. 음악가 하이든도 대부분의 시기를 고용인으로 지냈으며 일하는 동안 언제나 하인 복장을 하였고 주인의 허락없이는 여행도 할 수 없었다. 이같이 바흐도 젊은 시절 오르간 연주자로 일했으며 서른 살이 넘어서는 각종 악기의 신경계통을 잘 이해할 정도의 엄청난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그의 생애를 통하여 풍부한 신학 지식과 미사 전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터득하였다. 생의 후반부를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의 음악 감독으로 봉직하였다. 성 토마스 교회는 바흐에게 하루 4시간씩 학생들에게 음악과 라틴어를 가르칠 것, 교회의 각 예배에 맞는 음악을 준비할 것, 허가 없이 도시 바깥으로 나가지 말 것 등을 엄격히 요구하였다. 철학사에서 보면 중세의 가을에서 겨울까지는 합리주의자들의 세기였다. 르네상스 이후 곳곳에서 인간의 이성에 의한 합리적인 이해가 끈질기게 요구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의심하며, 의심하는 이성만이 유일한 사유방법이라 믿는 이성적 인간들이 이 패스워드를 더욱 확장시켜 나갔다. 이러한 철학의 발전은 한편으로 교회를 개혁하려는 운동과 행보를 같이 하는 것이었다. 그 중심 인물이 1517년 종교개혁을 일으킨 루터이다. 그의 종교사상은 신앙차원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종교개혁 이후 독일지역은 30년 전쟁으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났으며, 새로운 종교와 문화와 음악이 자리잡혀 갔다. 사회의 각 분야, 특히 철학과 종교, 그리고 예술의 기초가 새롭게 마련됨에 따라 중세의 겨울은 풍요로워졌다. 이 풍요의 열매를 알차게 수확하여 중세의 겨울을 자신의 시대로 만든 음악가가 바흐이다. 그는 새롭게 싹튼 합리주의적 이성과 루터파의 금욕적이고 성실한 종교관을 내면화 하였다. 루터파 교회는 기존 로마카톨릭의 전례에서 벗어난 새로운 양식의 미사를 드리려 했고, '음악은 신의 선물'이라는 루터의 신념에 따라 새로운 양식을 찾아냈다. 바흐는 진지한 루터파 음악가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가 곧 신을 향한 경건한 기도임을 잊지 않았다. 바흐는 중세의 겨울에 머물러 있는 대륙의 깊숙한 곳, 라이프치히의 진지하면서도 경건한 인문적 감성 속에 좀 더 나은 세계, 곧 조화로운 세계를 꿈꾸는 진실한 기도를 올렸던 것이다. 음표와 음표 사이 그 찰나의 틈 속에서도 전율에 가까운 긴장을 불어넣고 있는 바흐의 음악적 변주는 중세에서 근세로 나아가는 인류사의 발전을 음악으로 표현한 숭고한 것이다. 바흐의 대표곡 중에서도 비교적 소품에 속하는 '인벤션과 신포니아는 음악학자 앨프리드 아인슈타인이 찬탄한 곡이며, '마태의 수난곡', '미사 B단조'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오늘 안양의 결혼식장에 참석하였다. 교육에 몸 담으면서 알게 된 분의 딸혼사다. 2004년 필자의 교감 시절, 학교 일로 알게 되었으니 10년이 넘는다. 몇 년 전에는 그 분 아들 혼사에 안산에까지 가서 축하를 해 준 적이 있다. 인간적으로 맺어졌기에 안양이고 안산이고 가서 축하를 하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 결혼식 청첩을 받으면 축의금을 직접 예식장에서 전달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주말 개인적으로 모두 바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축의금을 다른 방법으로 전하기도 한다. 통장에 넣기도 하고 식장에 참석하는 다른 지인 편으로 전달도 한다. 12시 30분 예식이라 11시 30분 수원 출발이다. 주말 예식장은 하객들로 붐빈다. 주차장이 넓어야 손님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다행히 주차 요원들이 친절히 안내를 한다. 식장에 들어서 혼주와 인사를 나눈다. 부부가 반가이 맞아준다.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기다린다. 그냥 점심식사 하러 간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결혼 축하다. 그러려면 결혼식을 보아야 한다. 그래야 신랑과 신부 얼굴, 양가 부모 얼굴을 제대로 확인한다. 예식장 분위기와 장식이 화려하다. 테이블에 앉아 참관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예식이 진행되는 것을 보니 다른 곳의 예식과 같은데 주례석의 주례가 보이지 않는다. 신랑과 신부가 혼인서약서를 직접 낭독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그리고 신부 아버지가 성혼성언을 한다. 그러면서 하객들에게 더불어 인사말씀도 전한다. 신랑 아버지는 덕담 순서에 주례석에 섰다. 친지와 하객들에게 감사 말씀을 전하고 아들과 며느리에게 당부하는 말을 전한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질문을 하고 다짐을 받는다. 덕담에 가식이 없다. 당부하는 것도 커다란 것이 아니다. 사소하고 작은 것을 실천해 달라고 부탁한다. 평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결혼식장에 꼭 주례가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관습이다. 이것을 요즘 젊은이들은 깨뜨리고 있는 것이다. 또 양가 부모가 이것을 허용하고 있다. 그 대신 주례 역할을 신랑과 신부 부모가 하고 있다. 사실 주례 어떻게 정하는가? 대개 신랑의 학교 은사나 직장 상사가 맡는 경우가 많다. 또는 신랑 아버지의 친구가 맡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주례는 부모님이 아닌가 싶다. 가장 오랫동안 함께 살았고 삶의 멘토가 부모가 되는 경우가 이상적인 것이다. 필자는 얼마 전, 결혼식에서의 새로운 제안을 한 적이 있다. 혼인서약 시 주례가 묻는 말에 “예!”하고 답하는 것이 아니라 혼인서약을 신랑과 신부가 스스로 창의적으로 작성하고 낭독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결혼의 참된 의미를 새기고 제대로 된 결혼생활을 한다고 보았다. 그 내용을 신문에 투고한 적도 있다. 오늘 그 장면을 보니 기분이 새롭다. 결혼식, 주례의 주례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의 혼인서약의 내용, 결심, 실천 의지가 중요한 것이다. 그것을 여러 친지와 하객들 앞에서 선언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것이다. 주례사 대신 양가 부모의 덕담 인사 말씀도 신랑과 신부에게는 소중한 인생의 가르침이다.
공무원연금 개정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 구성이 정치권에서 합의 된 가운데 한국교총이 발빠른 대응으로 교원 특수성 반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17일 한국교총 대표단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공무원연금 개정 반대를 위한 시위를 전개하고 있는 현장(왼쪽)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열린 제4차 공무원연금 개정 대응 현장교원 회의 모습.
정체성·학습·직업선택 등 포괄 시기별 주제 따라 맞춤형교육 학교급 바뀌는 과도기에 중점 핀란드의 진로교육에 대한 논의는 핀란드 국가교육과정에 있는 ‘학생진로교육(opillaanohjaus)’ 수업에 초점을 둔 듯하다. 그런데 ‘학생진로교육’ 수업은 전체 222단위 중 2단위에 불과하다. 1단위의 연간 수업은 38시간이다. 그렇다고 기초학교 9년 동안 76시간의 수업만으로 진로교육을하는 것은 아니다. 핀란드에서 진로교육의 목표는 세 가지로 매우 포괄적이다. 첫째는 자아정체성 확립, 장점의 발견, 타인과의 차이에 대한 이해 등을 주제로 하는 ‘학생의 성장과 발전 지원’이다. 다음은 학습능력의 배양, 과목 선택 및 학습 계획 수립 지원,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기초 학습 지원을 목표로 하는 ‘학습과 학업 능력 지도’다. 마지막으로 상급학교 진학지도와 직업 선택에 필요한 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직업과 삶의 계획 지도’다. 이런 목표에 따라 핀란드의 진로교육은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초학교 6학년까지의 진로교육은 학습 활동과 학교생활 적응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있다. 진로와 직업에 대한 탐구와 체험이 기초학교 고학년에 속하는 7~9학년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질 뿐이다. 이처럼 학생 학습지도와 진로교육에는 일정한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대학에 입학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날까지 개인맞춤형 진로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집중적인 진로교육은 유치원에서 기초학교 입학, 기초학교 6학년에서 7학년 진급, 9학년에서 상급학교 진학 등세 번의 과도기에 시행한다. 진로지도 교사는 기초학교 1~2학년, 3~6학년, 7, 8, 9학년에서 정해진 주제들을 참조해서 지도한다. 이를테면 한국의 중학교에 해당하는 7~9학년의 교장, 진로전담교사, 특수교사는 기초학교 6학년생들을찾아가 사례를 중심으로 고학년 과정에서 학교생활의 변화를 소개해야 한다. 6학년 담임교사는 학생들의 원활한 고학년 생활을 위해 학생 개개인의 강점, 학습 지원 필요 등 개별 학생에 대한 정보를 담은 차트를 고학년 방문자들과 함께 작성한다. 4~5월에는 6학년 학생들이 8월에 시작되는 고학년 학교에 대비하기 위해 7~9학년의 학급 동료, 과목담당 교사, 진로담당 교사들과 사전 만남을 갖는다. 미리 충분한 정보를 획득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인문계고와 직업학교를 선택하는 과도기에 속하는 기초학교 졸업 전의 9학년생들은 직업생활 탐구(TET = tyelmn tutustuminen)에 참여한다. 9학년생들은 2주 동안 학교에 가지 않고 직장인들이 근무하는 직업 현장으로 향한다. 이 제도는 학생들에게 직업 현장 체험을 통해 미래의 직업을 탐구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직업생활 탐구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미래에 선택하고 싶은 직업 현장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하고,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현장 체험을 통해 학생은 선택한 직업에 종사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할 수도 있다.
단위학교 교육과정 다양화 토론·탐구 수업 운영 확대 전통문화·국학교육 강화도 베이징시 제109초·중등학교에서는 9월 학기부터 아침마다 낭독시간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고문(古文), 고시(古詩)를 외우도록 하고 있다. 목표는 학생들이 초등학교 재학기간에 70편의 고시와 10여 편의 고문을 외우는 것으로 국가교육과정에서 규정한 40~50편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리우빙후이(劉炳輝) 제109초·중 등학교 교장은 “전통문화를 알고 실천하는 인재 양성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베이징시에 제109초·중등학교처럼 전통 중국문화교육에 힘을 기울이는 학교들이 적잖게 늘고 있다. 제2실험초, 하이뎬(海淀)구 실험학교, 육영학교 등 초등교들도 국학교육을 학교교육과정으로 설치하고 고시, 고문, 서예(書藝), 한시연구(柱聯) 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학교육 시행학교가 증가한 것은 내년부터 전면 실시될 교육과정 개혁의 시작이기도 하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10월 27일 ‘베이징시 초·중등학교 일부 교과교육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우리의 국어교과에 해당하는 어문과 영어, 과학 세 교과의 교육과정 개혁안이다. 교육위는 이와 함께 ▲국가교육과정에 따른 교육내용 설정 및 선행교육 전면 금지 ▲전통문화교육 강화 및 사회주의 가치관 교육 강화 ▲다양한 학습방법 개발 등을 포함한 교육과정 개혁 등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 원칙에 따라 각 구(區), 현(縣)은 내년 3월까지 지방교육과정개혁안을 제출해야 한다. 단위학교는 5월31일까지 학교 교육과정안을 제출해야 한다. 2년의 시범 시행을 거쳐 발표된 베이징시의 이번 교육과정 개혁안은 날로 심각해지는 사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교육과정과 학교교육과정 개혁을 목표를 하고 있다. 특히 단위학교의 독창적인 교육과정 개발 활성화, 교과간 융합을 통한 다양한 교육과정 개발이 주요 목표다. 내용에서 국학교육, 탐구학습 등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베이징시는 2013년부터 일부 실험학교를 선정해 교육과정 개혁을 추진해왔다. 예를 들어 하이뎬구에서 선정한 14개 실험초등학교에서 ‘통합교과, 자율편성’을 원칙으로 교육과정 개발을 추진했다. 특히 이 중 초등 단계부터 교과 간 장벽을 허물고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교과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한 베이징대부속초(北大附小)의 교육과정이 많은 화제가 됐다. 이 교육과정의 명칭은 ‘생명교육’ 커리큘럼(Life Development Curriculum)인데, 기본 이념인 사랑(Love), 관용(Inclusion),자유(Freedom),존중(Esteem)의 첫 글자를 따서 명명했다. 네 가지 이념은 ▲인문소양 ▲과학소양 ▲사회적 상호작용 ▲건강과 예술 ▲국제이해의 다섯 교과군에 따라 교육된다. 각 교과의 특성에 따라 전교생 대상, 수준별, 개별지도 교과로도 나눴다. 학습방법 역시 탐구형, 실기형, 기초지식 학습형 등으로 다양하다. 지금까지 ‘재미있는 경제학’, ‘지능 로보트’, ‘희극영어’, ‘인문수양’ 등 수십 가지 교육과정을 개발해 학생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선택하는 선택과목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차오(尹超) 베이징대부속초 교장은 “모든 학생의 자율적인 선택을 존중하며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자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홍잉초(红英小)에서는 햇빛교육이라는 학교운영 이념에 따라 ‘행복교육과정’, ‘햇빛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전 교육과정을 ▲언어영역 ▲논리와 추리영역 ▲과학영역 ▲예술영역 ▲종합영역 ▲운동영역 등 여섯 가지로 분류해 필수, 선택, 자율학습 과목으로 나눴다. 수업시간도 40~120분으로 다양하다. 창의적 교육방법 개발 역시 개혁의 중요한 부분이다. 베이징시 제24중에서는 지리 수업을 위한 지리교과교실 만들었다. 화이트보드나 칠판 대신 원형 스크린에 학생들이 수시로 만져볼 수 있는 암석층으로 된 벽, 산맥과 강의 입체 분포도가 배치된 입체형 교실에서 강의가 아닌 토론과 탐구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수법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는 베이징시 교육과학원은 100여 가지의 활동 목록을 개발해 초·중등학교 국가교육과정의 탐구형 수업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립여당 중의원 의석69% 확보 애국심교육위한 교과 신설 공약 교육자치, 일반행정 통합 가속화 교육계 “교육의 정치중립 흔들려” 일본 연립여당의 중의원 선거 승리로 아베 정권의 우경화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교육에서는 국가주의 교육 강화 등 ‘교육재생’에 힘이 실리는 동시에 아베정권의 교육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14일 일본의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 선거에서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각각 290석, 35석을 차지했다. 자민당은 과반인 238석을 넘겨 절대과반을 수성했다. 여당 의석은 475석 중 325석이 돼 의석 수 3분의 2(317석)도 초과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뒤늦게 입당 승인된 이노우에 타카히로 (井上貴博) 의원까지 하면 실제 세력은 296석이 됐다. 아베정권은 그간 애국심과 국가주의를 강조하고 ‘옛 일본의 명성을 되찾자’는 구호 아래 사회전반에 걸쳐 변화를 추진해 왔다. 이번 선거 승리로 자신감을 갖고 이런 우경화 정책을 더 강하게 추진할 전망이다. 교육정책도 이런 흐름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아베정권은 일본 국가개조의 중요한 방편으로 ‘교육재생’이라는 명칭의 개혁을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일본은 아베정권 전까지는 정치가 교육에 비교적 크게 관여하지 않아 20년 전의 교육제도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제도가 바뀌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아베정권이 들어선 후 일본을 되찾자는 정치적 구호아래 교육에도 다방면에서 변화가 추진되고 있다. 세계화 교육 강조, 일반자치 통합, 국가주의 교육 강화 등이 그 방향이다. 아베정권은 두 번째 내각을 발족한 후 시대에 뒤지고 있는 일본의 교육을 개혁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일본 부흥의 한 축으로 삼겠다고 나섰다. 그 일환으로 전 세계에서 통하는 국제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을 선정해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폈다. 전국 대학에 공모를 한 결과 104개교가 신청했다. 그 중 37개교를 국제화 선도 대학으로 선정했다. 이 중 동경대를 비롯한 상위 13개교에는 연간 5억 엔(약 46억 원)을, 나머지 24개교에는 연간 3억 엔(약 28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슈퍼글로벌대학에 선정된 리쓰메이칸대(立命舘大)의 오기 히로후미(小木裕文) 부총장은 “일본 대학의 변화를 위해 아베정권이 대학 간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며 “지원금은 대학 전체 예산에서 보면 크지 않은 비중이지만 해외의 대학과 제휴할 때 정부의 인정을 받은 대학이라고 하면 상대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제도 시행에 찬성했다. 아베정권은 또 교육개혁 추진을 위해 ‘교육재생실행회의’를 만들었다. 이를 발판으로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의 완전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아베정권 이전에는 각 지역의 교육장을 교육위원회에서 임명했지만 작년 4월부터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교육장을 임명하며 사실상 일반행정과 교육을 일원화시켰다. 올 6월 동경에서 열린 ‘교육재생수장회의(敎育再生首長會議)’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성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아베정권의 교육개혁에 찬성 목소리를 냈다. 같은 달 아베 총리 주도로 지방교육행정법이 개정됐다. 정치가 교육에 직접 간여해 나라를 전쟁으로 몰아넣었다는 반성의 토대 위에서 정치로부터 독립시킨 교육행정이 60년 만에 다시 통합되고 정치적 중립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마쓰우라 마사토(松浦正人) 야마구치현(山口縣) 보후(防附)시장(72세)을 비롯 교육재생수장회의에 참가한 지자체장들은 아베정권이 추진하는 교육개혁에 적극 동참하는 사람들로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의 완전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아베정권은 교육행정에 대한 지자체의 권한을 강화하며 교육과 정치의 분리를 무너뜨리는 동시에 국가주의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도덕교과를 정규교과로만들고 애국심을 학교에서 배우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아예 ‘공공’이라는 교과를 학교에 설치해 학생들의 국가주의를 강화하고 올바른 국가관을 갖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이런 아베정권의 교육개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교육위원회 위원장을 7년 역임한 현 다이사쿠 카도카와(文天大作) 교토시장은 “교육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근본을 해쳐서는 안 된다”며 “전국민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개혁은 교원, 학부모, 지역사회의 지혜를 모아 신중히 해야 한다”고 정권에 충고했다. 요코하마시의 한 보육원 교사도 “교육현장이 애국심 기르기나 도덕심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정치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대학 간 경쟁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 정책에 대한 불만도 있다. 한 사립대 홍보담당자는 “우수대학만 경쟁력을 강화하면면 그렇지 않는 대학은 어쩌란 말인가”라고 토로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삶에서 소잘 통하기를 원한다. 소통의 도구는 수없이 많지만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은 말하기와 글쓰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가 아닐지라도 끝에 가면 모든 게 글쓰기로 판명이 난다고 말한 이유도 알 것 같다. 학자는 논문을 써야 하고, 회사에 들어가면 기획안을 써야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연인을 얻으려면 연애편지를 잘 써야 하고, 식당을 새로 연다면 이름을 지어야 하고, 가게를 광고하려면 전단지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도 모두 글쓰기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작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평생 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도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좀 더 겸손하고 진지한 자세로 삶을 성찰하는 일이다. 타인과 세계, 우주와 소통하면서풍요롭게사는 일이기도 하다. 한 줄의 글이 누군가의 삶을 통째로 바꾸고 한 권의 책이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몰라 곤혹스러워한다. 빛나는 영감과 아이디어, 가슴 벅찬 감동과 사람들을 황홀하게 끌어당기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놓을 수 있을까. 글쓰기를 싫어하고 고민하는 아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생각해 보기 싫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명사들의 문장강화'를 추천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고민을 함께 해온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방송작가이자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의 저자인 한정원 씨는시인 고은부터 생태학자에 이르기 우리 시대 문장가 10명의 글쓰기 비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이들이 말하는 글쓰기란 무엇인가. 이들은 왜 글을 쓰고 어떻게 쓰는가. 시와 소설, 평론 등 150여 권의 책을 펴낸 고은 시인은 글쓰기를 ‘모든 시민의 행위’라고 정의한다. 글쓰기는 자기를 표현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다. 글쓰기는 문인에게만 주어져서는 안 된다. 모든 시민의 행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혼자만의 시간에 사색하고 책 읽고 글 쓰는 기회를 가져야 성찰할 수 있고 통찰력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 서술 능력은 자연히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다. 표현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 수레바퀴가 굴러가면 바퀴 자국이 생겨요. 이것이 표현의 문법이고 장르이고 양식이다. 문법이 먼저 있어서 그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고 내가 가야 문법이, 또 문체가 생기는 것입니다. 시론이 있고 시가 있다는 것은 송장 같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시는 캄캄한 카오스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은 글쓰기의 엄숙주의를 경계하라고 말한다. “글을 써서 폼 잡는 시대는 갔어요. 지금은 재미있어야 해요. 자기가 겪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면 됩니다. 그 재미를 통해 느낀 것을 쓰세요. 재미와 의미가 교차되는 지점이 글쓰기의 핵심이에요.” 그는 자신이 쓰면서 행복해지고 자신에게 그런 재미를 주는 글을 쓰라고 강조한다. '인간시장' 작가 김홍신 씨는 ‘단련’이라는 키워드로 글쓰기의 치열함을 얘기한다. “‘단’은 천 번 연습하는 것이고 ‘련’은 만 번 연습하는 거예요. 철을 두드릴 때도 천 번 두드리면 ‘단’이고 만 번 두드리면 ‘련’이거든요. 그런 단련 없이 원래 타고난 것만 갖고는 그 무엇도 될 수가 없어요.” 아울러 이런 태도로 죽기 전에 세 권을 써보라고 권한다. 수필, 자서전, 전공 서적이 그것이다. “아무리 천재라도 고통의 크기가 작으면 절대 명문장이나 좋은 글을 쓰기가 어려워요. 글은 다양한 의식과 생각, 철학, 사고력, 이 모든 것이 조합을 이루어야 되거든요. 단순한 문제가 아니죠.” “자기 분야에 대해 많은 것을 글로 써서 남겨주면 후학들이 실패할 확률이 작아집니다. 그럼 자연히 발전의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지요. 성공한 나라들을 보면 활발한 글쓰기가 있어요. 이것은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가 아니겠지요?”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전방위적 글쓰기로 유명한 장석주 씨는 새벽 4시에 일어나 글을 쓰고 오후에 산책하고 돌아와 책을 읽고 글을 쓴다고 한다. 그는 하루 여섯 시간 이상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문장 노동자라고 일컫는다. 그에게 글쓰기란 곧 에너지를 분출하는 일이다. 그는 글을 잘 쓰기 위해 책을 잘 읽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좌뇌는 언어·논리·수리를 관장하는 부분이고, 우뇌는 모든 기억과 지식을 그림으로 받아들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 주로 좌뇌를 사용하게 되는데, 책의 전체적인 개요를 이미지화하면서 책을 읽으면 우뇌도 같이 사용하게 됩니다. 저에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이었어요. 책을 2000권 정도 읽었을 때였죠. 책을 읽는 순간, 이미지 맵이 만들어지면서 키워드별로 한 권의 책이 머릿속에 정리되는 거예요. 뇌가 갖고 있는 잠재력은 놀라워요. 그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게 바로 독서죠.” 인문학 대중화에 앞장서는 남경태 씨는 ‘현대의 고전’이 될 만한 책을 쓰라고 권한다. 그러면서 전문분야의 지식이 상아탑 속에서 나와 대중과 섞이면서 ‘종횡무진’ 소통하기를 바란다. “이제 저자가 자기만 아는 정보와 지식을 갖고 거들먹거리며 고압적으로 책을 쓰는 시대는 지났어요. 그렇다고 해서 대중성을 지향한다는 명목으로 독자에게 이미 익숙한 내용을 되풀이하면 책이 아니라 쓰레기겠죠. 내용과 주제가 무엇이든 저자가 새롭게 각색하고 문체마저도 자신의 것이 아니면 안 되는, 독특한 향기를 불어넣은 책, 이런 현대의 고전이야말로 살아남는 책이 되리라고 봐요.” 저자가 머리말에서 얘기했듯이 좋은 글은 글 쓰는 이뿐만 아니라 그 글을 읽는 독자까지 치유하고 감동시킨다. 대체 어떤 책, 어떤 문장, 어떤 표현이 우리의 가슴을 뒤흔들고 상처를 어루만지기까지 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 글쓰기의 기술적인 작문법보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먼저 배운다면 누구든 훌륭한 글쟁이가 될 수 있다.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면 어떤가. 끊임없이 노력하는 방법이야말로 최선의 길이다. 아인슈타인 같은 경우야 장외 홈런이나 만루 홈런을 줄곧 친 경우지만, 피카소처럼 수없이 많은 단타를 치면서 엄청난 양의 작품을 남기는 케이스도 있다. 그렇게 꾸준히 오래 하다 보면 안타도 나오고 홈런도 나오는 것이다. 한방에 홈런을 날려 유명 선수가 되겠다면 그는 야구를 그만 두어야 할 것이다.
“교육감 제안 안내하라” 공문 긍정의견 일색…은연 중 유도 교육감이 학생 토론에 개입도 서울시교육청이 단위학교 여론수렴 결과에 기초한 9시 등교 자율시행 방침을 밝힌 가운데 노골적으로찬성 여론을 유도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26일 각 초등학교에 보낸 9시 등교 관련 공문은 제목부터 학교를 압박했다. ‘9시 등교 관련 학교의사 결정 추진 안내’면 충분할 제목 앞에 굳이 ‘교육감 제안’을 붙였다. 붙임자료에도 또 한 번 “교육감의 제안 취지를 충분히 사전에 안내”하라고 굵은 글씨로 강조했다. 물론, 반대 논리를 함께 소개하라는 문구는 없다. 또 예시에도 ‘9시 등교의 긍정적 의견’만 있을 뿐 ‘부정적 의견’은 없다. 문제점에 대한 보완 대책만 장황하게설명돼 있다. 부정적 의견 제시도 없이 부정적 의견에 대한 반론만 소개하라는 것이다. 24일 중등학교에 보낸 공문도 마찬가지로 ‘교육감 제안’으로 시작됐고, 반대의견에 대해서만 학교, 교육청 차원의 보완 대책을 제시했다. 이런 시교육청의 태도는 3일 개최한 ‘100인 대토론회’에서도 반복됐다. 중학생 분임에서 학생이 “찬성 90%, 반대 10%가 나왔다”고 발표하자, 담당 장학관이 “찬반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니 찬반 의견을 밝힐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진 7개 모둠은 찬반비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조희연 교육감도 고교생 분임 원탁에 앉아 “수능 시간과 리듬이맞지 않아 반대한다”는 학생 의견에 “내 생각에는 수능 시간을 조정해버리면 쉽게 해결될 문제인데 그게 큰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반박했다. 조 교육감은 이후에도 원탁을 돌며 본인의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이런 시교육청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교의 여론수렴 결과 학생 80% 이상이 9시 등교를 반대하는 등 반대여론이 식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