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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부가 인공지능(AI), 가상·증강 현실(VR·AR) 등 최첨단 에듀테크 기술을 교육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이를 위한 ‘과학·수학·정보·융합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그동안 ‘과학·수학·정보·융합교육 계획이 각각 시기를 달리해 독립적으로 추진돼 정책의 연계성과 효과성이 부족했던 문제를 극복하고자 교과 사이의 긴밀한 연결과 융합을 바탕으로 4개 영역의 중장기 종합계획을 동시에 수립했다. 이번 계획에서는 특히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과학실’을 2024년까지 모든 학교에 구축하기로 한 점이 돋보인다. 지능형 과학실은 VR·AR 기술을 적용해 직접 체험하는 다감각적 과학수업을 할 수 있게 하는 오프라인 과학실과 온라인 플랫폼을 융합한 형태다. 지능형 과학실은 올해 86개교를 시작으로 2021년 200개교, 2022년 2000개교, 2023년 5000개교로 확대한 후 2024년에는 모든 학교에 적용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수학 학습 지원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학습 진단과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이른바 ‘수포자’ 없는 교실을 만든다는 취지다. 또 AI 수학 등 실생활 기반 과목도 개발하고,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수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모든 학생이 정보·인공지능의 기본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관련 교과목을 개발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육시간도 확대할 계획이다. 과학고와 영재학교에서도 인공지능 분야를 확대하는 등 학과 신설과 우수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사이의 교육과정 연계도 강화한다. 이와 더불어 영재교육기관의 설립 취지에 따른 새로운 입학 전형의 안착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박갑기 목포부주초등학교 교장이 전남교총 제33대 회장에 무투표 당선됐다. 전남교총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정삼)는 후보자 등록 기간 동안 단독으로 입후보한 박 교장의 무투표 당선 확정했다고 28일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박 당선자와 함께 출마한 부회장은 ▲권형선 중마고 교감(수석부회장) ▲안수영 현산초 교감 ▲송춘달 거문초 교장 ▲김영호 고구려대 교수다. 7월 7일부터 3년간 전남교총을 이끈다. 박 당선인은 전남 신안출생으로 목포 덕인고, 광주교대, 목포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신안 매화초 교사, 산이초 교감, 전남무안교육청 장학사를 거쳤다. 전남교총 이사, 목포교총 회장 등을 역임했다. 박 당선인은 ‘교육의 위기’를 타파할 진정한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선생님의 자존심과 긍지를 다시 세워드리고, 전남교총의 회세 확장과 회원들의 교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전남교육청과의 교섭, 교육감과의 협의회 등을 통해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이 첫 등교를 시작한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봉은초등학교(교장 한상윤)에서 1학년 담임 선생님이 현관 입구에서 학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명찰 목걸이를 학생에게 직접 걸어주고 있다. 첫 개학일을 맞아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포토죤에서 때늦은 입학식을 대신해 가족사진으로 아쉬운 순간을 핸드폰에 남기고 있다.
입학식 대신 ‘인증샷’으로… 설렘 만큼 걱정·긴장 공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초등 1~2학년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봉은초. 첫 개학이자 때늦은 입학식을 맞은 아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학교 운동장에 풍선으로 만든 아치가 들어섰다. 따로 입학 행사를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와 차례를 기다리며 ‘인증샷’으로 대신한 아쉬운 입학식.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만큼 걱정과 긴장도 공존하는 등교 첫날의 풍경이다. 한상윤(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 교장은 “입학식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보니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나중에 사진 한 장 없다고 섭섭해 할 것 같아 ‘축입학’이라고 적힌 풍선 아치를 준비해 봤다”며 “오늘이 소소한 추억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등교 첫날인 만큼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문을 지나 문진표를 제출하고 현관 앞까지 동행했다. 담임교사들은 현관 입구에서 반별로 색이 다른 명찰 목걸이를 준비해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손수 걸어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환영 인사를 해주니 아이들도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 더욱 특별하게 와 닿는 듯했다. “이름이 뭐니? 아 네가 하윤이구나~! 반가워 하윤아 선생님이 명찰 목걸이 걸어줄게, 엄마랑 인사하고 체온 재고 들어가자. 선생님들이 교실로 안내해 주실 거야. 혼자 올라갈 수 있지? 이따가 보자~” 설레는 표정이 가득한 추하윤(1학년) 군은 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셔서 신기하고 기쁘다고 했다. 그동안 집에만 있어서 답답하고 심심했는데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아침에 눈도 번쩍 떠지고 준비도 서둘러 했다고. 현관 앞 소독제를 보더니 자연스럽게 스스로 척척 손 소독도 했다. 교실로 올라가 보니 학생들은 조용히 책을 읽거나 TV에서 흘러나오는 코로나19 예방수칙 동영상에 집중하고 있었다. 교실 내 모든 창문과 앞 뒷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아직 서먹하기도 하고, 첫 등교에 긴장한 탓인지 떠들고 장난치는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교사들은 “오늘 하루가 1년 같이 길었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 등교하는 학생들이기에 신발장 이용, 책상에 가방을 거는 법부터 시작해서 화장실 이용방법까지 하나서부터 열까지 모두 선생님의 손길이 필요한데 소독과 방역까지 더해지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식당이 따로 없어 교실 배식을 해야 하는 급식시간도 걱정이 컸다. 첫 급식인 만큼 급식 이용방법을 지도해야 하는데 식사 전에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하고 떼서 다시 소독하는 것까지 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 교장은 교육 당국이 격일제, 2부제 형태 등을 제안하고 있지만 담임제인 초등에서 2부제 수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으로만 나눠 수업한다 하더라도 선생님 혼자서 8~10시간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르고 급식지도나 생활지도까지 더하면 불가능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는 “오늘은 첫 등교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나왔지만 설문조사를 해보니 앞으로 20~30% 학생들은 나오지 않고 가정학습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며 “6학년은 주5일, 4~5학년은 주3일, 1~3학년은 주1일 출석하는 등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더 고민하고 운영방안을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는 올해 예정돼 있던 체육대회를 내년으로 미뤘고 학예회 또한 학급 내에서만 진행하기로 했다. 학교에서 한창 활발히 활동하고 추억도 꿈도 무럭무럭 자라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가혹하기만 한 봄. 교육부는 앞으로 남은 3일 고1·중2·초3∼4학년, 6월 8일 중1·초5∼6학년의 등교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초등 1·2학년 등교 개학을 이틀 앞두고 서울 강서구에서 6세 유치원생 A군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인근의 일부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교가 다음 주로 연기된다. 그러나 과연 유치원생, 초교 저학년 대상 온라인 학습이 가능한지 등은 의문이 남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등교 수업 운영 방안 후속 대책’을 26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A군이 다니는 유치원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A군과 밀접접촉자가 있는 유치원·초교 대부분은 원격수업으로 전환, 등교는 다음 주로 미뤄졌다. 시교육청은 유·무선, 우편 등을 활용해 가정 내 유아놀이 지원하고, 유아의 발달, 가정 여건 등을 고려해 교육자료를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담임교사의 놀이지원 및 관찰 기록에 따라 학부모와 유무선 상담, 발달 상황 파악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이 효과적으로 안착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시교육청은 이번 사례에 대해 추후 예상되는 감염사례의 기준이라고 보고 있다. 추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학교장이나 유치원장이 교육청과 협의해 원격수업 전환, 접촉자 격리와 등교 중지 등을 이전보다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긴급돌봄 중지 ▲2일간 시설 폐쇄 및 소독 ▲등교 중지·원격수업 전환에 대해 학부모 의견수렴 등을 거쳐 교육청과의 협의·결정하는 절차를 거치면 된다. 이날 시교육청은 코로나19 지역감염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야간 자율학습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안도 밝혔다. 다만, 학교 여건에 따라 당일 등교 대상 학생 중 희망자는 방역 지침 준수 하에 오후 6시 정도까지 자율학습실 사용 등을 허용할 수 있다. 중학교 지필 평가는 기말고사 1회만 운영하도록 권고했다. 중간고사 실시 여부는 학교장이 결정할 사항이지만 등교수업 일수가 고등학교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중·고교의 경우 1학기 수행평가 영역과 비율, 서·논술형 평가 비율 등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이밖에 교원업무 경감을 위한 공문서 사전심의 시범 운영, 내년 지원 예정인 고교 1학년 무상교육을 올해 2학기부터 앞당겨 시행하는 등의 계획도 이날 발표됐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부담을 경감하고, 원격수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코로나로 사용되지 않은 예산을 경감해 학부모에게 고1 무상교육 조기시행 등을 통해 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강서구 소재 마곡엠벨리 영렘브란트 미술학원에서 수업 받던 유치원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원 재원생 A군(6, 남)이 신규 확진됐다고 25일 밝혔다. 전날 학원 미술학원 B강사(29, 여)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주변 밀접 접촉 관련 검사에서 나온 것이다. B강사는 18일부터 22일까지 35명의 학생과 미술 수업을 진행했다. 마스크 착용 및 방역 원칙에 따라 환기, 거리두기를 이행했음에도 이 같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B강사와 접촉한 학부모 2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는 26일 오전까지 나올 것으로 보인다. B강사와 접촉한 수업을 듣거나 접촉한 학생 35명과 동료 3명 등은 6월 7일까지 자가 격리 됐다. 시교육청은 24일 해당 학원에 대해 우선 소독을 진행했고 추후 건물 전체를 소독할 예정이다. 같은 건물 안에 있는 학원 5곳과 교습소 8곳에 대해서는 휴원 및 방역 조치가 내려졌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학생들이 다니는 인근 초등학교 5곳과 유치원 10곳은 25∼26일 이틀간 긴급돌봄 등 모든 학생의 등교를 중단시켰다. 시교육청은 A군이 다니는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27일 이후 원격수업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유아교육진흥원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 또한 해당 유치원 인근 학교의 27일 정상 등교 개학 여부에 대해서는 접촉자 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국 고3 학생들이 코로나19를 넘어 교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80일 만에 활짝 열리던 문이 두어 시간 만에 닫힌 학교들이 나왔다. 등교 첫날부터 ‘코로나 변수’에 수험생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20일 인천과 안성 지역의 75개 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등교 즉시 귀가하거나 등교가 중지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미추홀·중·동·남동·연수구 등 5개 구 고교 66곳의 학생 전원을 등교 즉시 귀가시키거나 등교를 중지시키는 조치를 내렸다. 나머지 5개 군·구에 대해서는 정상 수업을 진행시켰다. 경기도교육청은 19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의 동선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성 내 9개 고교에 대해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등교 첫날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 127명이 학교 문턱을 넘자마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한 학생은 시·도 별로 경기 21명, 광주 20명, 경북 12명, 전남 10명, 인천 7명, 경남전북 각 6명, 서울 4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탈 현상’은 이튿날도 계속됐다. 21일 대구지역의 한 고교의 기숙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나와 해당 학교는 폐쇄됐다. 학교 측은 이날 1교시 수업 시작 직전에 결과를 통보받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기숙사생 17명을 격리 조치하고, 나머지 94명은 전원 귀가시켰다. 이로 인한 학력 편차가 생길 수 있다는 학생, 학부모들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당초 고교 다른 학년, 다른 급과 달리 고3만 매일등교 원칙을 세운 이유는 대입·취업이 걸려있다는 것이었다. 한 학생의 일생이 걸린 문제인 만큼 교원들의 근접거리에서의 세심한 지도가 따라야 하기 때문이었는데, 자칫 이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21일 전국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만 보더라도 등교 중지 조치된 인천의 66개교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치러야 했다. 인원만 1만3000명에 달한다. 이들의 경우 채점이 되지 않아 전국 단위 성적에 반영되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성적도 알 수 없다. 일부 학생은 집에서 시험지를 출력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추후 전체 등교개학 시 어떤 변수가 생길 것인지 우려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실제 21일 서울에서 양천구 소재 은혜교회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자 지역의 일부 초등학교는 27일로 예정된 1, 2학년의 등교 연기 검토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마땅한 대책을 세우기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사상 초유의 일이기에 케이스 별로 대처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히 조합한 ‘블렌디드 교육’을 통해 결손을 최대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교육당국이 학교를 압박하기보다 최대한 방역을 지키는 선 안에서는 자율성 또한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 퇴직 고교 수석교사는 “일부 교육청에서 ‘엄중문책’ 등의 문구를 내세워 강하게 압박하니 학교는 섣불리 움직이기도 힘들 것”이라며 “뾰족한 수를 놓기 어려운 이 때 모두가 마음과 뜻을 모아 세심하고도 빠르게 대처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교원문인들이 모여 2016년 출범한 교원문학회(회장 김계식)가 스승의 날인 5월 15일 ‘교원문학’ 제5호를 발행했다. 제5호 특집으로 제4회교원문학상 수상자인 전 군산여상 교사 장세진 평론가와 전 고창교육장 박종은 시인의 신작 문학평론과 시들을 싣고 있다. 수상자들은 최근 3년 동안 각각 4권의 책을 펴내는 활발한 문학활동을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됐다. 또한 ‘교원문학’ 제5호는 전북 부안초등학교 교장인 이길남 아동문학가와 전 구이중학교 교장 송일섭 수필가 등 23명 신입회원과 경기도 부천교육지원청 권태주 초등교육과장, 한교닷컴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경남 의령 지정중학교 이선애 교사 등 22명 회원 전부가 참여해 시⋅수필⋅동시⋅동화⋅소설⋅평론 등 다양한 문학작품을 싣고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2’⋅‘하이에나’⋅‘아무도 모른다’에 대해 쓴 방송평론가 장세진의 ‘드라마 톺아보기’가 눈길을 끌기도 한다. 눈길을 끄는 게 더 있다. 2016년 창립때부터 2020년 5월 6일까지 부산의 김미자 수필가, 전주의 차재희 곤지중학교 교장 등 전국에서 교원문학회를 후원한 사람들이 빼곡하게 수록되어 있는 명단이 그것이다. 여느 문학동인지에서 보기 어려운 ‘후원인 여러 분’이다. 한편 교원문학회는 5월 29일 오후 5시 30분 전주 초원갈비에서 ‘교원문학’ 제5호 출판기념을 겸한 제4회교원문학상 시상식을 갖는다. 김계식 교원문학회장은 코로나19 와중이라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말하는데, 2명의 제4회교원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인물사진이 새겨진 상패와 부상으로 상금 200만 원이 각각 주어진다.
교육시설재난공제회(이하 공제회) 박구병 회장 등 임직원은 20일 방화셔터 안전사고로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홍서홍 군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홍 군은 2019년 9월 오전 경남 김해의 한 초등학교에서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에 의해 목이 짓눌리는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 사고 이후 의식은 되찾았지만, 현재도가족을 알아보지도, 말을 할 수도 없는 상태로 병상에 누워있다. 박회장은 홍군과 같은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놓치기 쉬운 학교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에 소홀함이 없도록 당부하며 “앞으로 공제회는 다양한 예방적 차원의 안전관리 사업을 확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년도 보장되고, 좋은 복지에 월급 걱정도 없다는 사실이 두렵다. … 명예롭게 정년퇴직을 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다. 성찰과 낭만이 있는 교사가 아니라 적당히 되는대로 월급만 받고 사는 직업인으로 정년만 바라보고 있을까 봐 두렵다.’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성찰, 우리나라 학교의 현실, 교사로서의 삶,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교사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문제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이야기를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고백한다. 최근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를 펴낸 송은주 서울언주초 교사 이야기다. 송 교사는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또래 교사들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교사로서의 삶과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교사가 힘들다고 하면, 돌아오는 말은 곱지 않아요. 배부른 소리 한다, 바라는 게 많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늘 배가 고팠습니다. 교직의 안정성과 워라밸을 기대하고 초등교사가 됐지만, 소명을 가졌어요. 교사로서 시험당하는 일을 겪으면서 나에게 교직이 천직인가, 교사로서의 소명은 무엇인지, 왜 이 일을 계속하는지를 고민했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교사 100여 명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교사들을 관통하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IMF 금융위기를 겪은 부모 세대의 영향을 받아 고용 안정성과 경제적 안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자아와 교사라는 직업을 충분히 탐구하지 못한 채 교단에 서게 됐다는 점이다. 송 교사도 다르지 않았다.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근무하면서 그제야 초등교사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안정성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했다”면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직업의 안정성과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느끼는 안정성의 기준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년이 보장되고 복지가 좋은 직업은 맞습니다. 하지만 현장 선생님들은 심리적인 안정성이 무너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교권 침해에 대한 무력감, 교사의 수업권과 평가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문제까지 이중적인 고통을 호소했어요.” 정년 보장과 워라밸은 교사들에게 안정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온라인 개학 사태는 불안감을 더했다. 학습 공백이 없도록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면서 돌봄, 학생 안전, 방역 전문가의 역할까지 교사에게 요구하는 것들은 갈수록 늘어나기만 했다. 송 교사는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교사의 존재감, 교사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교사의 존재감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어요. 학생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선 그동안 교사들이 대면 교육을 통해 해왔던,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수 없으니까요. 극단적으로 유명 입시 강사들의 온라인 강의를 듣겠다고 한다면 교사가 필요할까, 본질적인 문제와 마주하게 된 거죠.” 교사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도 짚어낸다. 나이 든 교사는 무능하다, 방학이 있는 교사들은 모두 월급충, 초등교사는 아이들과 놀면서 돈 버는 편한 직업 등 입에 담기도 불편한 비판에 사실이 아닌 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한편으론 교사를 향한 날 선 비판 속에는 공교육과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기대가 투영돼있음을 인정한다. 송 교사는 “교사와 교직 사회를 돌아보고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삶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교사로서 나의 정체성은 안정성과 워라밸이 다인가, 이 부끄러운 질문을 하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교육전문가로서 학교, 교육, 사회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교사이고 싶었다”고 했다. “교사는, 여교사는, 경력 교사는 어떠해야 한다는 선입견과 편견에서 벗어나 나답게, 한 인간으로서 행복을 찾았으면 합니다. 밀레니얼 교사들이 교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선배 세대 교사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온갖 시선 속에서도 소신을 지키고 평교사로서 자랑스럽게 늙어가며 자기 모습으로 살아내는 교사들이 학교에 있었습니다.”
교육부가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업무를 초·중등교육법에 학교 사무로 명시하는 입법예고를 했다가 한국교총의 투쟁 경고에 추진을 철회했다. 교육부는 19일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를 학교 사무로 명시하고 시·도교육감이 관할 지역 학교에 방과후 학교 운영을 위한 기준과 내용을 제시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간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가 법률 규정 없이 학교에 맡겨져 왔는데 그 근거 조항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교총은 20일과 다음날인 21일 연거푸 성명을 내고 “보육과 사교육 영역인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는 주민 ‘복지’ 차원에서 지자체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며 “입법예고안을 즉각 철회하고 지자체 이관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윤수 회장은“사회적 요구의 무분별한 학교 유입으로 교육 본연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며 “학교는 가능한 범위에서 장소 제공 등 지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교총은 특히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 업무로 인한 교육활동 위축을 우려했다. 교총은 “교사들이 인력 채용부터 수납, 물품구입 등 온갖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담당 인력이 없으면 땜질 투입까지 감당해야 한다”며 “정작 수업에 전념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하면서 교사로서의 자괴감, 사기 저하까지 토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고도 일이 잘못되면 책임까지 져야하니 돌봄, 방과후 학교 업무는 교직사회에서 기피 1순위 업무가 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또 15일 발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초등 돌봄교실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79.3%에 달했다고 밝혔다. 교총은 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스승의 날 교육부-교원단체 간담회에서 “돌봄교실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에 대한 관계부처 협의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것을 지적하면서 교육 당국의 신뢰 저하도 지적했다. 이어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의 운영을 일방적으로 학교와 교원에게 떠넘기는 개정안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이를 통과시키려 할 경우 강력한 저지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1일에는 교육부에 항의 방문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갑철 한국교총 부회장, 강미애 세종교총 회장 등 항의단은 교원단체 연합 장관 퇴진 운동까지 언급하며 “철회하지 않으면 총력 저지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정될 경우 학교가 책임지고 돌봄교실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며 “학교가 협조하는 것은 괜찮지만 운영 주체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교총의 항의에 “2016년에 동일한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며 “20대 국회에서 계류돼 21대에 다시 발의하려는 것일 뿐 학교에 부담을 줄 의사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현장의 여론이 들끓자 결국 이날 오후 철회 의사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총에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며 “한국교총과 학교 현장의 여론을 충분히 듣고 수렴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총은 2017년 9월 6일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사한 내용의 법안을 대표발의했을 때에도 강력한 저지 활동으로 6일 만에 법안을 철회시킨 바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대안 없이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기로 해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교감 승진제도에 대한 개선방안이나 대체제도 마련도 없이 일단 바꾸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결정이 1정 연수와 승진을 앞둔 교원들의 혼란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14일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평가체제 개선 안내’ 공문을 시행했다. 연수생의 취득 점수가 일정기준(60점)을 상회하면 자격연수를 수료하는 P/F 방식으로 실시 된다는 내용이며 적용 시기는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교원연수부터다. 교총 등 교육계는 교원들의 1급 자격연수 시험성적 취득에 대한 과도한 경쟁과 부담을 완화하고 성적이 낮은 교원의 승진 포기 및 내적 동기 저하 등을 해결하기 위함이라는 이번 평가방식 전환 취지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이 제도부터 바꾸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현재도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계산해 승진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1급 정교사 연수성적 반영이 폐지될 경우 변별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정 연수의 절대평가 전환에 변별력을 갖추기 위한 다른 장치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현재 1정 연수 대상자는 5년 차 미만인 교원이 대부분이고 이들이 교감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20년 정도의 경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10년 이내로 이들에게 적용될 새로운 승진규정이 필요하다는 데까지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 시점에서 당장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는 부분까지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시도교육청 인사담당자들과 현장 이야기를 수렴하면서 올해 말까지 정책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명확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우선 진보교육감 체제에서 교장공모제가 확대된 것처럼 교감 승진 또한 공모제를 늘리는 형태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부터 나온다.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는 “현재도 마을공동체, 혁신교육 담당과 같이 진보교육감들의 사상을 반영한 제도에 특색가산점을 주고 있는데 이에 더해 결국 교장공모제처럼 교감승진에도 공모제를 반영하기 위한 하나의 연결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형식적인 연수에서 벗어나 또래 교사들이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시너지를 내고 최신 학습법을 연마하는 등 중간평가로서의 성격과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수 능력을 높이는 형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수 운영의 투명성과 강의 질 제고에 대한 주문도 나온다. 한 초등 교사는 “1정 연수에 대해 대부분의 교사들은 반은 취하고 반은 버려야만 하는, 의무감에 듣는 연수라고 말한다”며 “투명한 강사 모집 절차를 통해 연수의 질을 관리하고 연수생의 만족도 결과가 다음 연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 교사들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등교방역의 최전선은 교실이고, 그 안에서 교육과 함께 방역도 제대로 이뤄지도록 학생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은 교사에게 있다. 학교라는 공간은 교도소, 요양원, 콜센터보다 훨씬 더 밀집된 공간이다. 그리고 초중등학생은 가장 왕성하게 움직이는 연령대의 집단이다. 또한 학습활동을 할 때 학생들은 콜센터 직원들보다도 훨씬 더 활발하게 상호 접촉과 교류를 하게 된다. 학교는 이처럼 초스피드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이런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교사는 물리적 여건 미비 부분을 지적하고 개선 요구를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등교방역 최전선에서 교사가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코로나19 방역 관련해학생들이 지켜야 할 규칙과 수칙을 잘 지키도록 교육시키는 것이다. 등교방역과 관련해교육청별로 학생들이 지켜야 할 수칙까지 내려 보냈기에 교사는 학생들이 이를 따르도록 지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학교가 제시한 규칙과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교사가 이를 강제할 수단이 별로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보다 많은 학생들이 제시된 방역 규칙과 수칙을 제대로 따르도록 이끌 수 있을까? 학급의 규칙과 수칙제정과이를 지키도록 이끌기 위한 방법을 적용해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물론 대부분 학교와 선생님들께서는 이미 이렇게 하고 계시리라 짐작한다. 토론회 통해 참여 이끌자 규칙과 수칙이 잘 지켜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등교 개학 시 곧바로 수업에 들어가기보다는 교육청이 제시한 관련 수칙을 가지고 학급 차원에서(혹은 전교 차원에서) 학생들과 함께 토론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 평상시에도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급 규칙과 수칙의 제정 과정에도 학생들을 참여시킨다. 참여시키는 이유의 하나는 제시된 규칙과 수칙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학생들이 명확히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이를 제대로 이해해야 따르고 지킬 수 있다. 두번째로는 공감을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제시된 규칙과 수칙을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깊이 받아들여야 학생들이 잘 따른다. 만일 지키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만이 아니라 친구까지 감염될 수 있고, 자기가 다니는 학교의 등교가 곧바로 중단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음을 깨달으면 책임의식이 더 커질 것이다. 세번째로는 규칙과 수칙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 정해야 주인의식을 가지고 서로가 지키도록 독려하게 된다. 위기상황이기는 하지만 제시된 기본 원칙 범위에서 학교와 학년 그리고 각 학급의 특성을 반영해현실에 맞게 보완할 여지는 있을 것이다.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시된 규칙과 수칙을 수정 보완한다면 학생들이 느끼는 주인의식 정도는 크게 바뀔 것이고 이는 규칙과 수칙 준수 비율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울러 수정·보완된 규칙과 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모든 것을 상벌로 연결시키면 오히려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지키지 않았을 때 벌칙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최소화시키고 대신 학생들이 새로운 규칙과 수칙에 익숙해지도록 훈련시키는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에는 규칙과 수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한 것 같지만 막상 시키면 잘 못하기 학생들이 생긴다. 연습을 통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른지를 알게 되면 학생들은 더 잘 지키게 된다. 재난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는 이유는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몸이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잘 지키지 못한 사람이 잘 지키도록 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는 종례 전에 시간을 마련해왜 지키기 어려웠는지, 잘 지키기 위해서는 교사나 친구들로부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런과정을 거치면서 필요 시에는 규칙과 수칙을 보완해가야 한다. 어느 특정 행동에 대한 위반사례가 특히 많을 경우 원인을 찾아 제거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것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제시된 규칙과 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배려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함께 협의한다면 모두가 수긍하는 예외 사례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시민교육의 기회로 온라인 재택학습을 할 때에도 그 상황을 역으로 활용해학생을 교육시키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등교하는 현 상황도 민주시민교육을 시키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민주시민의 기본은 법과 원칙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며, 그러한 세상이 만들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위기에 위축되지 말고 이 상황을 우리 학생들이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보자.
굳게 닫혔던 학교 교문이 무려 80일만에 열렸다. 고교 3학년생들이 5월 20일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이다. 다섯 차례 등교개학이 연기되면서 최대 현안인 대입을 비롯한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 정상 운영이 불투명해지는 등 발을 동동 굴렀던 고3 학생들은 일단 등교개학과 수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게 중론(衆論)이다. 물론 등교 개학, 교실 수업을 시작했지만, 교내 집단감염 우려를 하는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다. 국민들도 등교개학의 시기상조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등교 수업을 강행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고교 학생 단체가 조사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79.7%가 20일부터 고3의 순차 등교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과 연대해 학교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전국적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나 확진자가 나올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교육 당국은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고 등교 개학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각급 학교는 수업 현장에서 감염이 예방을 대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급 학교에서는 이미 등교개학 후 일일관찰시스템 구축과 일시적관찰실 마련, 각 실 방역, 그리고 감염병 발병 시의 대처 모의훈련 등을 수 차례 진행한 상태다. 이번 유.초.중.고교 등교개학은 5월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 3일 고1·중2·초3∼4학년생, 6월 8일 중1·초5∼6학년 순으로 전국 학교 및 유치원에서 등교·등원을 시작한다. 일반적인 정상적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에 따르면 개학일인 3월 2일부터 따지면 무려 80일 만에 학교 문이 열리는 셈이다. 방학 기간이 확 줄었지만, 혹서기인 7월말에는 여름방학을 해야 한다.지난 4월달 말에서 5월 초 소위 황금연휴 기간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지만, 문제의 클럽을 방문한 학생, 교직원, 원어민 보조 교사 57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천만다행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예측대로 현재 코로나19 상황의 종식 시점을 알 수 없고 가을에 2차 대유행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진학 및 사회 진출을 앞둔 고3의 등교를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대입이 코 앞에 닥친 고3의 경우 원격 수업만으로는 진학·진로 지도가 어려운 탓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도 올 연말, 내년 연초 제2차 코로나19 창궐을 경고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역별·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생을 분산시키면 등교 이후에도 생활 방역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전국 시·도 교육청은 지역·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년·학급별 격주 등교와 등교·원격수업을 하루씩 번갈아 하는 격일제 등교, 오전·오후반 2부제 등교 방안 등을 제시했고 각 학교들은 사정에 맞는 방식을 택해 등교를 준비했다. 등교개학 후 세부적인 운영은 각급 학교와 학교장에게 일임한 상태다. 서울교육청의 지침을 중심으로 보면, 고3은 원칙적으로 매일 학교에 나가게 되고, 고 1∼2는 격주 등교, 초·중학교는 원격 수업을 병행하되 수행 평가 등을 위해 주 1회 학교에 나가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등 일부 지역에선 중3도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낮추고 학생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과밀학급, 과대 학교는 학교 내 음악실 등 넓은 특별 교실을 활용하고 분반 수업 등의 방식도 동원하게 될 전망이다. 거대학교와 과밀학급은 학생들을 분반해 실제 수업반, 영상 수업반으로 운영(시청)하는 미러닝(Mirroring) 학습도 고려 중이다.일부 교육청에서는 30명 이상 과밀학급 분산을 위한 컨테이너 교실을 도입하고, 시차 등교와 1교시당 5분 이내 단축 수업도 제시했다. 서울교육청은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특히 크다는 점을 고려해 2020학년도에만 한시적으로 초등학교 교외체험학습 허용일을 19일 안팎에서 34일로 늘렸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등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 곳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등교가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게 등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등교하더라도 당분간 야간 자율학습(야자)과 보충수업은 금지되고 수업 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주지하다시피 학교에는 수업일수, 수업주수, 수업시수를 비롯한 학사 일정과 교육과정의 기준이 있다. 만냐 등교개학을 늦출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등교 개학은 언젠가는 꼭 해야 할 일이고, 시기를 무작정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엄연한 학교로 연간 수업일수 180일인 유치원이 아직까지 온라인·원격 개학·수업도 하지 못하고 재택 돌봄에 머무르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고3부터 등교개학이 시작된 지금, 이제 우리는 코로나 19 감염증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등교수업이 원만하게 연착륙할 수 있도록 국민적 생활 방역 실행과 기초적 위생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혹시 확진자가 발병하면 학교를 방역 폐쇄하고 온라인·원격수업으로 회귀한다는 소극적 대처보다 선제적으로 전국의 모든 학교, 학생들이 완벽하게 안전·건강을 담보한 채 등교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 대비.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부, 질본, 중대본 등을 비롯해 전 국민들의 코로나19 종식과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한 협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종식과 정상적인 학교 운영의 시작은 이제부터인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은 사서교사 양성 규모 확대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주요내용은 교육부가 ‘학교도서관진흥법’ 개정으로 인한 사서교사 수요 등을 감안해 사서교사 양성을 원하는 양성기관의 요구를 적극 받아들이고, 사서교사 자격증 발급 확대 등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총 정책교섭국은 교육부에 사서교사 양성 및 배치 규모 확대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최근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교총은 사서교사에 대한 양성 규모 및 배치율을 타 비교과 교사의 형평성과 맞추도록 요청했다. 사서교사 자격증 소지자 공급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올해 2월 발표된 교육부의 ‘2021∼2022학년도 교원양성과정 정기승인 계획’에는 여전히 ‘제한적 신설’로 정해진 상황이다. 교총은 “사서교사 교직과정 이수예정자 선발비율을 모집단위 입학정원의 30% 수준까지 확대할 것과 교육대학원 신설을 원하는 양성기관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학교도서관에 사서교사 등 인력 배치를 의무화하는 법규가 발효됐고, 교육부는 ‘제3차 학교도서관진흥기본계획’을 통해 2019년 기준 9% 수준인 학교도서관 수 대비 사서교사 배치율을 2030년까지 50% 수준으로 충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사서교사 양성과정 미비로 인해 자격증 소지자가 상당히 부족하다.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에서는 사서(교사)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초등교사 혹은 중등교사 자격 소지자를 기간제 사서교사 정원으로 대체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경기도와 대구에서 사서교사로 선발된 인력 중 122명에 대해 소지 교사 자격을 조사한 결과, 56.6%만이 자격 소지자로 나타났다. 교총은 “일부 교육청에서 사서교사 배치가 파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 양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현 정부의 공약과도 배치된다”고 전했다.
▨특수교사 119|원재연 지음|에듀니티 펴냄 특수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알짜 정보만 담았다. 특수교육에 대한 개념과 교육과정, 통합교육, 개별화교육, 학급운영, 행정업무 등 교직 생활의 전반을 안내한다. 20여 년간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에서 학생을 지도한 원재연 경기교육청 장학사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저경력 교사들의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특수교육의 목표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다하게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이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을 교육 목표로 삼은 만큼, 특수교사 역시 학생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통합교육, 진로교육, 스마트교육, 프로젝트 수업 등 다양한 수업사례를 소개한다. 공유된 수업사례를 통해 교사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학생 하나하나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수업분석과 수업코칭|천세영 외 11명 지음|학지사 펴냄 ICALT는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해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 연구팀에서 10여 년간 연구를 통해 학문적인 검증을 거친 교사의 수업행동 분석 도구다. 우리나라에는 2014년부터 연구에 참여하고 있고, 현재 세계 16개국에서 진행 중이다. 수업 중 교사의 교수 행동과 학생들의 학습 행동을 분석해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교사의 발달 단계에 맞는 수업 전문성 개발에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ICALT를 소개, 연구한 결과물을 엮었다. ICALT에 기반으로 수업분석과 코칭 기법을 소개하는 종합 안내서다. ▨ON 교육과정 재구성|조호제 외 8명 지음|박영사 펴냄 서울 초등 수석교사들이 학교현장에서의 교육과정 재구성 경험을 모아 ‘ON 교육과정 재구성: 아홉 가지 수업 이야기’를 출간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1부는 교육과정 재구성 이론과 열두 달 교육과정 재구성 따라하기를 소개한다. 2, 3부에서는 다양한 교과 내, 교과 간 재구성 사례들을 제시한다. 특히 ‘수학 크리에이터 되기 프로젝트’, ‘미래를 위해 함께 알아가는 민주주의’, ‘갈등의 다리를 넘어 평화의 샘으로’ 등 교과 및 범교과 주제 중심의 재구성 사례는 교사들의 교육과정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표 저자인 조호제 서울잠실초 수석교사는 “학교현장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이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수업전문가들의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은 실행과정에서의 디딤돌이자 방향타 역할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초등수석교사들이 학교현장에서의 교육과정 재구성 경험을 모아 ‘ON 교육과정 재구성: 아홉가지 수업 이야기(박영사, 조호제 외 8명)’를 출간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1부는 교육과정 재구성 이론과 열두 달 교육과정 재구성 따라하기를 소개한다. 2·3부에서는 다양한 교과 내, 교과 간 재구성 사례들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수학 크리에이터 되기 프로젝트’, ‘미래를 위해 함께 알아가는 민주주의’, ‘갈등의 다리를 넘어 평화의 샘으로’ 등 교과 및 범교과 주제 중심의 재구성 사례는 교사들의 교육과정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책 저자 중 한 명인 조호제 서울잠실초 수석교사는 “학교현장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이 강조되는 현 시점에서 수업전문가들의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은 실행과정에서의 디딤돌이자 방향타 역할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란 속에서 지구촌인들은 평범한 일상을 잃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361만 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고 25만 명 이상 사망한 미증유의 감염병 질곡이 진행형이다. 250여 명이 희생된 우리나라는 최근 학교급별 등교 개학 일정이 잡혔지만, 생활방역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런 와중에도 자연은 섭리에 따라 변치 않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산천초목이 푸르름을 더해 가고 삼라만상이 살아 움직이는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온 누리에 싱그러움이 넘치고 해맑은 햇살이 눈부신 화사한 봄날의 ‘신록예찬’이다. 새봄의 자연처럼 교육에도 희망과 행복의 새싹이 돋기를 희구(希求)한다. 5월은 스승의 달이자 교육의 달이다. 또 가정의 달이고 감사의 달이며 청소년의 달이다. 그리고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가정의 날, 18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등 기념일이 이어진다. 아울러 교총은 11일부터 17일까지 제68회 교육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주제인 ‘위기를 넘어 함께 하는 교육’의 함의도 새삼 실감한다. 밀어붙이기식 정책 대전환 요구 해마다 맞는 스승의 날·교육의 달이지만, 코로나19 대란으로 전 세계가 블랙홀에 빠진 올해의 감회는 남다르다. 스승의 날·교육의 달은 스승에 대한 은혜와 존경심을 되새기고, 교육에 대한 재음미와 성찰의 계기가 돼야 한다. 특히 우리는 5월을 맞아 ‘선생님들이 행복한 교단, 다 함께 희망을 노래하는 교육’을 성원해야 한다. 올해 제39회 스승의 날, 제68회 교육주간 그리고 교육의 달을 맞아 교총이 시행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들은 최근의 교직 상황을 교권추락 61%, 사기저하 77.7%, 교직 만족도 32.1% 등으로 응답해 교직 친화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학생 생활지도, 학부모 악성 민원 등에 대한 어려움 호소가 많았다. 이는 최근 교원 명퇴 증가의 주된 이유가 교권침해라는 통계와도 일맥상통한다. 아울러 유·초·중등교육의 지방 이양, 교원의 지방직화 전환 등에도 각각 79.4%, 90.5%로 응답해 교원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고 있으며, 초등 돌봄교실의 경우 외국 사례처럼 지자체·민간단체가 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95%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당국의 정책만족도가 7.5%에 그쳐 교육당국의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정책 방향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 같은 현장 교원들의 의견과 고충을 바탕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친화적 교육정책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현장과 괴리된 탁상공론식 정책의 과감한 혁신이 요구되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교육의 국가백년지대계는 불변의 진리다. 교육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자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숭고한 과업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지평도 희망 사다리 교육, 개천에서 용 나는 교육, 유리천장 깨는 교육 등 결국 ‘교육’으로 열어가야 한다. 법고창신으로 시대변혁 주도해야 교육은 인간의 삶과 미래이며, 그 주체는 국가건설자인 교원들이다. 지난날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으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의 세계 10대 강국·선진국에 진입한 한국 발전의 중심에 교원들의 희생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산업화, 근대화, 민주화, 세계화 등 역사적 격동기와 고난의 여정 길목에 자랑스러운 이 땅의 스승들이 있었다. 이제 교원들도 법고창신(法古創新),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으로 시대변혁을 주도해야 한다. 존경받는 스승상 구현을 위해 옷깃을 여미고 엄정·명징(明澄)한 자기관리와 함께 교육철학·도덕성·윤리의식 등을 정립해야 한다. ‘도도새의 법칙’처럼 변화와 도전을 거부하면 도태된다. 헨리 반 다이크(H. Dyke)는 ‘무명교사 예찬가’에서 교원들을 ‘자신의 임금이요 인류의 머슴’이라고 갈파했다. 곧 교육의 자양분은 교원들의 열정·희생·헌신이다. 코로나19 속 2020년 스승의 날과 교육의 달을 맞아, 이 땅의 모든 ‘겨레의 스승’들에게 전 국민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다음의 헌사(獻辭)를 바친다. “꽃보다 아름다운 선생님, 당신들은 대한민국의 영웅입니다. 당신들이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들의 헌신에서 미래의 희망을 봅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국가책무 약화, 교육격차 우려 교원 사기 더 떨어졌다 77.7% 믿어주고 소통하는 교사상 1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현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는 ‘유·초·중등 교육의 시도 이양’에 대해 전국 교원의 79.4%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지방직화’에 대해서도 절대 다수인 90.5%가 ‘반대’ 했다. 최근 사기가 ‘더 떨어졌다’는 교원도 77.7%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교총이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57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39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29% 포인트)에서 드러났다. 현장 교원들은 현 정부의 공약 추진과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먼저 정부·여당의 공약에 따라 ‘교육부는 고등·평생·직업교육을 관장하고, 유·초·중등 교육 권한은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하는 것에 대해 79.4%의 교원이 반대했다. 찬성은 13.3%에 불과했다. 이런 정서는 ‘교원 지방직화’ 찬반 의견에도 투영됐다. 시·도 이양에 따라 교원 신분을 현행 ‘국가공무원’에서 ‘지방공무원’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90.5%가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반대 이유로는 ‘교원의 지위, 보수 차이 등 신분 불안 야기’(44.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우수 인재의 지역 편중과 교육격차 심화’(17.8%),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등 국가책무성 강화 기조 역행’(14.3%), ‘직선교육감의 보은·정실인사 등 전횡 우려’(13.5%) 순으로 나타났다. 초등 돌봄교실의 운영 주체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의견이 79.3%로 나타났다. 민간단체·기관이 해야 한다는 의견은 15.7%, 지금처럼 학교가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은 4%에 그쳤다. 교총은 “교육에 전념해야 할 학교·교원에게 보육 업무까지 떠맡기는 것은 교육과 보육 모두의 내실화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돌봄교실 운영 주체는 지자체로 하고 학교는 장소 제공 등의 지원을 하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직 생활을 묻는 문항에는 교권 추락과 사기 저하에 대한 걱정이 묻어났다.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를 묻는 문항에 77.7%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처음 실시한 설문에서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55.3%)보다 10년 새 22%p 이상 증가한 수치여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권 보호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높았다. ‘선생님의 교권은 잘 보호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1%에 달했다. 잘 되고 있다는 대답은 11.1%에 그쳤다. ‘교직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를 1순위로 들었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유지’, ‘교육계를 매도·불신하는 여론·시선’,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잡무’, ‘교원, 행정직, 교육공무직 등 학교 구성원 간 갈등’ 순으로 조사됐다. 교육주간을 맞아 스승의 길을 다시 생각할 때 가장 되고 싶은 교사상은 지난해와 같이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이 1위로 꼽혔다. 이어 ‘학생을 진정 사랑하는 선생님’, ‘학생의 강점을 찾아내 진로지도하는 선생님’, ‘전문성 향상에 부단히 노력하는 선생님’ 순이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이번 설문 결과 유·초·중등 교육 시도 이양에 대한 반대 정서와 교원 지방직화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다시 확인됐다”며 “현 정부가 내건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 및 현장 중심 정책 실현을 위해 교육 좌표를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원들은 올해도 학생을 믿어주고 사랑하는 교사를 다짐하고 있다”며 “교육 가족 모두가 교육주간 주제인 ‘위기를 넘어 함께하는 교육’을 되새기며 학교를 향해 신뢰와 협력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가족상최선덕 전북 고창꿈푸른유치원 원감 가족 외 “일하는 엄마가 항상 재미있어 보였대요. 집에 와서도 힘들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면서요. 임용 공부가 힘들지만, 합격만 하면 엄마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 생각했다네요.” 최선덕 전북 고창꿈푸른유치원 원감은 자녀 네 명 모두가 교직의 길을 걷고 있다. 주변에서는 자녀가 넷인 것도 특별하게 생각하는데, 모두 교사라는 걸 알고 나면 더욱 놀란다. 최 원감은 “가족이 모이면 할 이야기가 넘쳐 난다”고 했다. “매년 신문에서 교육가족상 수상 가족 이야기를 봤습니다. 우리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하면서 신청했어요. 선정됐다는 소식에 아이들 모두 무척 좋아했습니다.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면서요. 주변에선 얼마나 닦달했기에 아이 넷을 선생님으로 만들었느냐고 물어요. 정작 한 번도 선생님 되라고 해본 적 없는데 말이죠. 교사로서 행복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엄마를 따른 게 아닐까요.” 엄마처럼 행복해지고 싶어서 교사의 길을 선택했지만, 녹록하지 않았다. 자녀들은 발령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고 싶다’고 최 원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사건 사고도 있었다. 수업시간에 학생이 동전을 먹었다고 대처법을 몰라 당황했던 일, 바깥 놀이 활동 중에 아이가 사라졌던 일, 교사의 말에 일일이 대꾸하는 학생을 대하는 법을 몰라 속상했던 일…. 그때마다 최 원감은 선배이자 멘토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그 자리에서 정성스럽게 아이들을 대하라고 말해줍니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걸 알려주지요. 친구들은 자녀들과 만나면 할 이야기가 없다곤 해요. 저는 정말 많거든요. 유·초·중등, 공립, 사립 등 전국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연구 수업할 때 사용할 교구를 같이 고르기도 하고 노래도 함께 부르기도 하죠. 형제끼리 사이도 좋아요. ‘교사’라는 공감대 덕분입니다.” 교육명가상남미애 경기 매탄중 교감 가족 외 남미애 경기 매탄중 교감 가족은 교육명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남 교감은 첫 발령 때 아버지, 고 남경식 전 강원 삼척초 교감이 해준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무리 오지에 발령을 받더라도 포기하지 말라’는 당부였다. ‘교직의 가장 큰 보람은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임을 강조하며 담임 맡을 기회가 온다면 꼭 경험해볼 것을 권했다. “한국전쟁이 한창 진행되던 1952년, 아버지는 전쟁 속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라의 기둥이 될 어린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어요. 유난히 오지가 많았던 강원도에서 교직을 시작해 이후 43년의 긴 세월을 초등교육 발전에 공헌하셨습니다.” 남 교감의 첫 발령지는 경기도 연천이었다. 휴전하면서 남한으로 다시 편입된 지역이었다. 민통선에 거주하는 학생도 제법 많았다. 가정방문이라도 하려면 신분증을 초소에 맡겨야 했다. 남 교감은 “생활은 어려웠지만, 누구보다 밝고 순수한 학생들이 첫 제자들이었다”면서 “그곳에서 3년의 기억은 33년의 긴 교직 생활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부모님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식, 내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힘들고 어려웠던 교직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부모를 따라 장남이 교대에 가겠다고 했을 때 걱정했지만, 한편으론 우리 부부가 부끄럽지 않은 교직 생활을 했다는 안도감이 있었습니다.” 문영호 제주 서귀북초 교장 가족은 삼대(三代)가 초등교육에 몸담았다. 부친인 고 문대인 전 제주남초 교장에 이어 교사가 됐고, 이제는 큰아들인 문우종 제주 보목초 교사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문 교장은 “아버지 덕분에 초등학교 관사에서 생활하면서 학교가 놀이터였다”고 했다. “어렸을 때 선생님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라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이어 제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길 원하셨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진학을 결심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제주교육대학에 들어가게 됐지요.” 배우자인 고가연 제주교대부설초 교장도 교사 생활을 하다 만났다. 교육 정보를 공유하고 생활지도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게 이들의 일상이었다. 문 교장은 “어머니는 늘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시며 부부 교사인 우리를 배려해 아들 둘을 기꺼이 보살펴주셨다”면서 “큰아들이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고 했을 때 가장 기뻐한 분이 어머니였다”고 회고했다. 문우종 교사도 함께 일하던 후배를 배우자로 맞아 부부 교사가 됐다. “초등교육은 스스로 협력할 수 있는 뿌리인 기초와 기본을 세우는 교육입니다. 조부모님과 부모님이 보여주신 삶을 실천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멋진 소명을 가족이 대대로 함께하게 돼 늘 자랑스럽습니다.” [교육공로자 표창 수상자 명단] ▨교육가족상=△박운규 경기 신월초등학교 교장, 최점숙 경기 용인대덕초등학교 교장, 박진현 경기 광주도평초등학교 교사, 소연희 경기 만선초등학교 교사, 박서현 경기 도평초등학교 교사 △진옥순 경기 미곡초등학교 교장, 백성욱 경기 동삭초등학교 교장, 백송이 경기 덕동초등학교 교사, 김세훈 경기 평택도곡초등학교 교사, 진성자 전북 전주서원초등학교 교사 △최선덕 전북 고창꿈푸른유치원 원감, 김모란 전북 전주근영중학교 교사, 김모아 경기 이충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김예은 서울선린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김예찬 전북 전주원동초등학교 교사 ▨교육명가상=△강동준 前 대전북중·고등학교 교장, 강형천 前 대전제일고등학교 교장, 강성수 대전제일고등학교 교사 △남경식 前 강원 삼척초등학교 교감, 남미애 경기 매탄중학교 교감 김신규 경기 보평고등학교 교감, 김선국 경기 우만초등학교 교사 △박수철 前 경기 의정부고등학교 교장, 박미선 경기 가능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이다인 경기 삼숭중학교 교사 △장하성 前 전남 덕진초등학교 교감, 장승욱 경남 명서중학교 교장, 장원진 경남 한얼중학교 교사 △문대인 前 제주남초등학교 교장, 문영호 제주 서귀북초등학교 교장, 고가연 제주대학교교육대학부설초등학교 교장, 문우종 제주 보목초등학교 교사, 문정민 제주 법환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