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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감님 이건 정말 아니잖아요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지역방송 인터뷰 중 왜곡된 내용을 바로 잡고자 합니다. 교육감님이 “기간제 교사가 감원이 되면 학교교육 질이 떨어진다는 데 대해 나는 공감을 못한다”면서 “한 학교에 대략 0.5명”이라고 했는데, 실제 학교에서는 1~2명이 감소 돼 갈등과 혼란을 심하게 겪었습니다. 또 “수석교사들에게 고유 업무를 줄이더라도 수업을 15시간쯤 하시라는 내용으로 수석교사 대표들하고 충분히 협의하고, 양해도 되고 이해도 됐다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중략) 제가 전해 들었던 내용은 어느 날 갑자기 ‘정원 외’를 ‘정원 내’로 한다는 일방적으로 발표했으며 수석교사 대표들이 대화하려고 노력했으나 교육감은 한 술 더 떠서 15시간을 해달라는 말만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수석교사들은 교육감과 소통의 부재로 인해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교육감님!! 제발 왜곡된 언론 몰이는 이제 그만!!!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교총 회원게시판’에서 ‘나이스’ 학급업무 처리 개선을 매 학기 끝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나이스(NEIS)’에 입력해야 하는 자잘한 사항들이 꼭 필요한 것인가 의문을 품게 됩니다. 학기말마다 이미 가르친 것들에 대한 시수를 맞추느라 골머리를 앓습니다.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요. 인간의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적은 어디로 가고 훈령에 맞니 안 맞니 하며 시수 맞추고 하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깝고 교사를 점점 바보로 만들어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일이 입력하고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그렇게 나이스 상에 잘 등록만 되면 잘 가르쳤다는 안도감을 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다른 교사들은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열심히 빨리만 해서 제출을 하니 나만 이런 생각을 품는 것인가 의문이 듭니다. 교사를 나이스의 굴레에서 벗겨서 진정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연구할 시간을 줬으면 하는 게 간절한 바람입니다. ‘선생님애환 및 자긍심찾기’ 의견 중 ‣대놓고는 말 못하는 마음 속 진담쾌설을 200자 원고지 1매 내외로 보내주세요. 보낼 곳 : bk23@kfta.or.kr 한병규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일부 정당은 중앙당 정치인들까지 교육감 선거에 가세해 지원하는가 하면 한 교육감 후보는 정치인 출신 교육감 후보 반대를 부르짖으며 삭발까지 했다. 뉴스는 진보와 보수로 나눠 대립하는 양상을 보도했다. 정치적 중립성을 표방하기 위해 만든 교육 자치제가 교육의 정치적인 중립성을 훼손한, 뼈아픈 단면을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충분히 목격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 훼손은 그 전년도의 대통령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보편적 교육권 보장하겠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교원확대’, ‘고교무상교육 전면추진’, ‘초등 돌봄 교실 무상지원’, ‘반값 등록금’ 등 교육복지공약이 뇌리에 아물거린다. 정작 주위 학교를 돌아보면 예산이 없어 안전시설을 갖추지 못한 곳이 부지기수다. 무상급식에서 시작해 돌봄교실로 확대한 정치인의 선거공약이 학교의 제구실을 빼앗은 이유 탓이다. 교육의 기본은 가르치는 구실을 잘 하도록 만드는 일이며, 이것이 가장 큰 교육복지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창의인성교육을 강조하는 한편,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창의지성교육을 강조하는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묘약을 만들겠다는 건 욕심이다. 자꾸 수요자위주 교육을 부르짖다 보니 오늘날 학생들은 어른 공경, 스승 존경심을 잊고 인성교육을 법으로 정하는 시대에까지 내몰렸다. 가르치는 사람이 상점의 점원, 공장에서 물건 만드는 사람처럼 수요자만을 생각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일, 차례를 지키는 일, 배려하는 일 등은 등한시할 수밖에 없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에게 교육을 되찾는 일이다. 세계가 주목하고 부러워하는 우리 전통교육을 찾아야 한다. 교육을 정치가 아닌 교육 자체로 바라보는 일, 그 기본부터 차근차근 다져야 한다.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타시·도 전출이 절실한 별거부부 교사들의 속이 타들어간다. 1대1교류 외엔 타시·도 전출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이나 어렵다. 일방전입은 세종시 외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이 해법에 대해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 일임한 사항이라 하고, 각 교육청은 1대1 교류 원칙 이외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사실 타시·도 일방전출입이 없던 것은 아니다. 10여 년 전 3년 이상 떨어져 사는 부부교사들의 대대적인 교류가 이뤄졌고, 참여정부에선 해마다 증원되는 교사정원 중 20%를 일방전입으로 활용해 숨통을 터줬다. 그러나 2008년 8월 교육부 장관의 시·도 간 교원전보계획권이 폐지된 후 시·도 간 교류 업무는 교육청 업무로 넘어갔다. 이후 한 해 두 차례씩 하던 시·도 간 교류는 한 차례로 줄더니 이제 아예 막힌 것과 다름없다. 이렇다보니 이들은 마지막 수단으로 임용시험에 재도전한다. 별거교사들의 이중 고통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지금처럼 현직교사들의 임용시험 지원율이 계속 증가한다면 교대나 사범대 졸업생들의 합격률이 점점 낮아져 임용 적체가 심화될 수도 있다. 이는 분명 교육 행정력의 낭비다. 정부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별거부부 교사의 타시·도 전보 문제는 시·도교육청이 아니라 교육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1대1 동수교류 원칙이 아니더라도 장기 별거부부 교사부터 순차적 일방전출 원칙이라도 내놔야 한다. 교육의 힘은 교사로부터 나온다. 교사의 열정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가정에서 출발한다. 안정된 가정과 희망하는 학교에 근무할 때 학생들을 더 사랑하고 교육할 수 있다. 교사가 행복한 마음을 가질 때 학생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교육 행정가들이 인식했으면 한다. 이제 곧 신학기가 되면 떠나는 교사와 전입하는 교사로 학교가 다시 분주해진다. 모두가 전출입의 축하를 주고받으며 기뻐할 때, 남모를 이별의 슬픔을 매년 안고 있는 이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무원연금제도를 둘러싼 논쟁이 새해에도 뜨겁다. 공무원연금 개혁에서 가장 상실감이 큰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전체인구 중 약 15%)들이다. 이들은 1970~1980년의 산업화, 민주화 운동의 주역이었다. 1997년 말 찾아온 IMF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사회보장으로 노후를 준비하려는 시점에서 연금개혁이라는 큰 위기를 또 맞이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들이 현행 연금제도 하에서 받게 될 연금을 산정해 보면 공무원연금 가입기간 상한인 33년을 기준으로 연간지급률은 과세소득의 1.9%를 받을 수 있으므로, 33년간 재직 기간 동안 월 평균 320만원을 받고 있었다면 평균 소득의 62.5%에 해당하는 매월 200만원(=320×33×0.019) 수급이 가능하다. 그러나 연금개혁이 이뤄질 경우 과세소득 기준이 1.9%에서 1.52%로 20%가 감소하면서 연금은 매월 200만원에서 160만(=320×33×0.0152)으로 40만원이나 덜 받게 된다. 여기에 현재 월 소득액의 14%인 공무원 연금 보험료율을 더 높일 경우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바뀌면서 베이비붐 세대의 위기는 현저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기 명예퇴직 현상이 붐처럼 일어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다름 아닌 베이비붐 세대들이다. 공무원연금이라는 확실한 사회보장을 통해 미래의 노후를 준비해왔던 이들의 상실감은 다른 세대들이 느끼는 것과는 비교자체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은 절대로 일방적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 점진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그 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만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낸 이들의 눈물을 거둬줄 수 있고, 국민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부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과목에 대해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가 표기되는 현재의 상대평가 방식에서 등급만 표기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의 무한 경쟁체제 완화와 영어 학습에 소요되는 과중한 사교육비의 경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절대평가 전환 시 긍정적 효과 기대 현재의 수능 상대평가제도에서는 자신의 학업성취도가 아무리 높아도 다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더 높으면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아진다. 그러나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다른 학생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거나 그 영향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을 놓고 등급 산정 기준을 점수를 미리 정해 놓고 시험을 치는 ‘고정 분할 방식’과 난이도와 정답률 등에 따라 준거를 설정해 등급을 정하는 ‘준거설정 방식’ 등 두 가지를 고려하고 있는데, 어떤 것을 적용하든지 성적의 백분위에 따라 등급을 산출하는 상대평가보다는 다른 학생의 성취정도에 영향을 덜 받는다. 따라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수능을 준비하게 되면 영어 학습에 있어 다른 학생들을 경쟁 대상 대신 동반자로 인식할 수 있게 돼 중·고교 영어 수업 모형이 바뀔 수 있다. 모둠구성원들이 서로 힘을 합쳐 과제를 수행하는 협력수업이나 프로젝트 수업 등 다양하고 효과적인 수업모형의 적용도 가능하다. 즉,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게 하는 수업방식의 과정에서 타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나눔과 배려의 바른 인성과 창의성의 함양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영어의 네 가지 기능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고르게 학습할 계기가 돼 학습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인 의사소통능력을 배양하는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측면과 함께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들도 남는다. 우선 높은 수시전형의 비율로 인해 수능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되는 문제다. 현재의 대입전형은 크게 수시와 정시전형으로 나뉜다. 그런데 수능의존도가 매우 낮은 수시의 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이제 수능 최저등급마저 폐지하는 대학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절대평가 방식을 근간으로 하는 성취평가제가 중학교에서 고교로 확대 시행 중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표기 방식을 겸용하는 상황이기에 무한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 방식을 채택해 수능 경쟁을 낮춘다고 하더라도 학교 내신의 반영 비율이 높은 수시전형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현 실정에서 내신의 상대평가로 인한 경쟁도 계속될 것이다. 낮아지는 수능의존도, 변별력은 숙제 또한 수능 영어시험이 변별력을 갖지 못할 경우의 대학의 고민도 높아지게 된다. 현재도 대학별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상당수 있는데, 수능 영어가 그 변별력을 잃을 경우 자체적으로 다른 평가도구를 적용하고자 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는데, 특히 영어와 관련된 논술 등장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이를 대비하기 위한 또 다른 경쟁이 시작될 것이고 사교육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물론 완벽한 제도는 없다. 수능 영어시험의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의 전환은 교실수업의 관점에서 분명히 긍정적 측면이 많다. 그러나 다양해진 대입전형과 맞물려 그 실효성에 의문이 가는 부분도 있는 만큼 더욱 심도 있는 논의와 보완이 필요하다.
2015년 1월 8일(목) 학교법인 서령학원 소속 서령중학교(교장 강태웅)와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가부장교사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양교 부장교사 23명과 심관수 서령학원이사장, 양교 교장, 교감 및 행정실장이 참석하여 전년도의 교육성과를 반성 평가하고 새 학년도 교육활동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특히 심관수 이사장은 지난해 교사들의 노고를 치하 격려하고 앞으로 학교 발전을 위한 장기간의 로드맵을 설계하여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으며, 아울러 서령중학교와 서령고등학교가 명실상부한 명문 사학으로 거듭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인간은 하나의 전인이다. 교육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공교육의 목표로 전인교육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인간의 존엄한 가치 실현을 위한 교육보다는 소위 몇몇 명문대학 진학 결과만을 학교교육의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연결 고리는 아주 일찍부터 싹이 트기 시작한다. 현실적으로 우리교육이 입시 중심 교육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교육당국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교육개혁을 추진하여 왔지만 이렇다 할 개선이 보이지 않았다.이 것은 우리 국민들 마음 속에 내재된 출세 지향적인 의식이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 교육 현장 만 큼 이상과 현실 간의 괴리와 갈등이 많은 곳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바람직한 미래를 열어 갈 원동력으로 교육현장에서의 인성교육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짧은 기간 동안에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해 한국교총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을 추진하기 위하여 정책 연구를 수행하였고, 민간 인성교육 단체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인성교육진흥법안이 지난 12월 29일 국회에서 통과한 것이다. 이 법안의 목적은 대한민국 헌법에 따른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교육기본법에 따른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성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ㆍ공동체ㆍ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으로 정의하였다. 또한, 교육부장관은 인성교육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하여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 국가인성교육진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인성교육진흥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도록 되어 있으며, 인성교육정책의 목표와 추진 방향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하기 위하여 교육부장관 소속으로 국가인성교육진흥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한 것이 주요 골자를 이룬다. 인성교육 추진의 핵심은 교육현장의 실천 여하에 달려 있다. 그 구체적 실천을 위하여 교육부장관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각 학교에 대한 인성교육 목표와 성취 기준을 정하고, 각 학교의 장은 인성교육 실시 기준과 교육 대상의 연령 등을 고려하여 매년 교육계획을 수립하여 교육을 실시하는 일이다. 하지만 인성교육의 열매를 거둬야 할 현장의 반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미 인성교육과 관련이 깊은 도덕 교과가 교육과정으로 한 자리를 점유하면서 인성교육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였으나 이의 성과에 대한 고찰이 충분히 이뤄졌는가를 신중하게 짚어 볼 필요가 있다. 현재도 범 교과교육을 통하여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등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만큼 학교에서 수행되는 교육과정은 비밀의 화원에 속하기 때문이다. 전문성이 강한 사법분야가 다양한 방법으로 개혁이 진행되는 것처럼 이번 인성교육진흥법 계기를 통하여 교육과정의 행정적 운용이 일반인 즉, 보통의 학부모와 지역사회, 그리고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참여하는 길이 충분히 열려 논의되고 점검되고 환류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법 제정을 계기로 교육부장관은 가정, 지역사회 등 학교 밖에서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ㆍ보급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그 중심에서 이를 실천하는 각급 학교 교원들의 공감대 없이 인성교육의 성공은 불가능할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교육분야에서 법 제정을 하였으나 실제로 효과를 거두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음을 보아왔다. 따라서 교육현장에서 작동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그 원인을 분석하여 보고 인성교육진흥법도 법률 문서로만 남지 않고 우리 후세들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등대가 될 수 있도록 착실한 준비를 통하여 현장에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영하의 추운 겨울철, 우리 어린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집안에 웅크리고 앉아 컴퓨터 게임에 빠지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낼까? 아니면 텔레비전 만화영화에 푹 빠져 있을까? 건강한 장면 하나를 보았다. 일요일 아내와 함께 칠보산을 오르는데 상촌초등학교 앞 논 한 가운데 사람들이 몰려 있다. 바로 얼음썰매장. 도심 가운데서 오랜만에 보는 장면이다. 겨울논에 물을 담아 썰매장을 만든 것.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나와 즐기기에 딱이다. 가까이 가서 보니 즐거운 함성이 이어진다. 부모와 함께 즐기는 웃음소리가 끊어지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겨울철 아름다운 추억만들기에 좋은 겨울 스포츠다. 기자의 습성은 버릴 수 없어 카메라 셔터를 연방 눌러본다. 나온 사람 대부분이 어린이와 함께 나온 가족단위다. 어린이들 나이를 짐작해 보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부모님 나이는 20대에서 30대다. 그러니까 젊은층 가족이다. 어느 가족은 플라스틱 썰매에 자식이 타고 아빠는 끌고 엄마는 뒤에서 민다. 또 어느 가족은 아빠와 자식이 한 썰매를 탔다. 아빠 앞에 자식이 앉았는데 운전은 아빠가 한다. 어느 가족은 자식이 혼자 썰매 타는 방법을 이미 익혔는지 자식 따로 부모 따로 썰매를 즐기고 있다. 모두 아름다운 풍경이다. 몇 명의 어린이는 스피드를 즐기는지 플라스틱 썰매를 갖고 비탈에 올라간다. 경사가 어느 정도 있는 얼음판을 미끄러져 논 가운데로 내려오는 것이다. 어린이들 재미가 붙었는지 줄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썰매타기의 새로운 도전이다. 목적지가 칠보산 정상이라 갈 길을 재촉한다. 찬바람이 불어서인지 얼굴이 시리다. 모자를 써야 산행을 즐길 날씨다. 아내는 털모자를 쓰더니 귀까지 덮는다. 칠보산은 도심 가까이 있을 뿐 아니라 산높이가 낮아 가족단위 산행에 적합하다. 정상에서 기념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다시 출발지로 향한다. 아마도 두 시간 이상 소요되었을 것이다. 다시 얼음 썰매장으로 왔다. 궁금한 것이 몇 가지 남았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얼마인지, 썰매 대여료는 얼마인지 등 운영방식을 알고 싶어서다. 가까이 있는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니 가격표가 붙어 있다. 썰매 대여료는 5천원이고 집에서 썰매를 가져오면 입장료가 3천원이다. 하우스 안에는 추위를 녹일 수 있게 장작 난로가 있고 컵라면 등 간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썰매를 보았다. 썰매날은 기역자로 된 앵글을 잘라 만들었다. 모두 양날 썰매인데 중, 고등학생들을 위한 외날 썰매도 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다. 부지런히 앞서가는 부모라면 사과상자를 이용하여 자녀들과 함께 썰매를 만들어보면 더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한다. 문득 유년시절 생각이 떠오른다. 수원천에서 썰매를 타고 비행장까지 갔었다. 그 썰매는 스스로 만들거나 아버지와 형이 만들어 주었다. 썰매를 타다가 물에 빠져 양말이 다 젖고 모닥불을 피워 양말을 말리던 추억이 아련하다.
한국사회는 짧은 기간에 양적인 면, 물질적인 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기적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발전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사회의 안정적 발전과 성장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역할을 잘 감당하는 조직이 바로 기업이다. 기업의 창조가 없이 청년들의 창업만으로 사회의 지가속적 성장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창업에 대한 마인드를 가르칠 필요가 높아진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가가 길러져야 한다. 그런데 현재 기업가에 대한 이미지를 흐리게 만든 땅콩회항 사건은 젊은이들의 의식구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왔다. 외국에서도 조롱거리가 된 것이다. ‘조현아 파문’에서 민낯을 드러낸 일부 재벌 3, 4세의 특권의식과 안하무인 행태는 어디에서 왔을까. 창업 2세대만 해도 어린 시절 창업자인 부모의 고생을 지켜본 경험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3, 4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그들만의 성’에 갇혀 왜곡된 선민의식에 젖을 위험성이 높다. 다만 행동을 더 조심하고 예의를 지키는 3, 4세도 있어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금물이다. 얼마 전에 어느 그룹의 ‘오너 3세’ 고위 임원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30대였던 그가 동석한 훨씬 연상의 임원에게 하는 말투는 대체로 반말이었다. 그날 일을 전해 들은 후배들의 반응은 이랬다. “그 정도면 비교적 ‘양질’입니다. 임직원을 머슴 다루듯이 대하는 총수 자녀도 있는데요.”라는 것이다. 이런 태도로는 선진 기업을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나라에서 30대 그룹 오너 3, 4세 임원 32명이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걸린 기간이 평균 3.5년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간기업에서 대주주인 총수 자녀가 빠르게 승진하는 것 자체만을 놓고 비난을 퍼부을 수는 없다. 그러나 기업과 세상을 잘 모르는 젊은 3, 4세를 너무 일찍 고위직에 앉히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내가 만난 재일동포 기업가는 자기 아들이 손자에게 밑바닥 일부터 시키는 그 모습이 지독하게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를 아들에게 하자 정작 아들은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일을 배울 때 더 험한 일부터 하였다는 것이다. 세상 일은 보는 것과 직접 해보는 일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너무 빠른 고속 성장이 위험을 가져오듯 고속 승진도 결코 위험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마땅히 경험해야 할 것을 경험하게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땅콩회항 사건을 계기로 한국 재계는 총수 자녀의 경영 참여나 초고속 승진과 관련해 귀중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링컨의 실패에 대한 글을 읽고 이렇게 많은 실패와 쓴잔을 마시는 자도 있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링컨이야말로 가장 비참한 사람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탈바꿈한 성공의 사람임을 보면서 희망을 잃은 학생들에게 희망을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사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새벽이다. 중서부 지방의 한 젊은 변호사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는데 그의 친구들은 실제로 그의 곁에서 모든 칼과 면도칼을 치워놓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22살의 나이에 그는 사업에 실패하고 주의원 선거에서 실패했고 또다시 사업에서 실패했다. 26살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마음이 무너지는 고통을 경험했다. 27살에 그는 앞에서 언급한 온갖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쇠약에 걸렸다. br29살의 나이에 그는 주의회 대변인 선거에 낙선했다. 31살에는 정부통령 선거에서 패배했다. 34살에는 하원의원 선거에 처음으로 도전에 패배했다. 39살에 또다시 하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46살에 그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47살에 부통령 선거에서 낙선했다. 49살에 그는 상원의 선거에서 또다시 비참한 실패를 맛보았다. 그 남자는 실패에 실패만을 거듭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좌절했고 "나는 살아있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비참한 인간이다." 라고 썼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틀렸다. 그는 우울증과의 싸움에서 회복되었고 이어서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그의 이름은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수많은 좌절 속에서 링컨은 절망과 패배감의 심각한 증상으로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링컨이 위대한 미국의 지도자로 올라선 것은 이 끔찍한 구렁텅이 속에서다. 8번 선거에서 실패했다. 사업도 두 번 실패했다. 실패의 대명사다. 이만큼 실패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 거기에다 사랑하는 이도 잃었다. 병까지 들었다. 나이도 50살이 다 되었다. 폐인 일보직전이었다. 아무도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으로 보았다. 자신도 장담을 못했다. 이런 링컨이 결국 해냈다. 링컨이 미국인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된 것은 대통령이 되어서가 아니라 굴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 때문이다. 링컨 대통령만큼 힘든 사람은 보지 못했다. 우리 선생님들은 힘들어하고 좌절하는 학생들을 보면 링컨 대통령 본 좀 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앞이 보이지 않고 친구들마저 다 떠나버리는 상황에 이르러도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오는 것이다. 이런 애들을 만나면 우리 선생님들은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 할 것이다. 기대고 싶은 학생들을 기대게 해주면 얼마나 힘이 나겠나?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워할 때 격려자가 되주면 학생들은 정신이 번쩍 들 것이다.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손을 내밀면 얼마나 좋아하겠는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링컨 대통령과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작은 실패에도 못 일어서서야 되겠나? 재수, 삼수, 사수도 두려워할 필요없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오뚜기 정신만 있으면 된다. '일어서라. 걸어라. 전진해라. 도전해라. 더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해라. 때가 되면 결실을 보게 된다. 서두르지 말라. 기본부터 다지라.' 이런 것 가르치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도하면 좋은 선생님, 잊지못할 선생님이 될 것이다. 수험생이나 재수생 할 것 없이 입시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앞만 보고 나아가게 되길 소망해 본다. 준비만 하면 된다. 나약해지면 안 된다. 갈대잎처럼 흔들리면 안 된다. 바위와 같이 심지가 견고해지길 바란다. 링컨 대통령처럼 말이다. 시험 때만 되면 가정이 초상집이 되는 집이 있는데 링컨 생각하면서 이겨내야 할 것이다. 실패해서 좌절하는 자를 위해 기쁨을 배가시키고 슬픔을 나누는 선생님, 좌절 속에 있는 학생들의 침묵을 이해하는 선생님, 절대 멈추지 않는 시계와 같은 학생이 되도록 지도하는 선생님, 실패한 학생으로부터 모두가 나가버리고 떠나버릴 때 안으로 찾아가 위로해주시는 선생님이 되면 실패로부터 오는 좌절감을 씻어내고 자신감을 얻어 새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이 공동주최한 2015 교육계 신년교례회가 ‘교육강국 대한민국, 그 답은 인성교육 강화에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9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성대히 개최됐다.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등 30여 명의 국회의원과 전국에서 모인 교육계 인사 등 800여 명이 모여 한국교총이 주도하는 ‘인성교육과 교원 자긍심 회복’에 힘을 실었다.
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과장 22명 중 10명 특정지역 출신 감사관 내정자는 중학교후배 노조 "진보 탈 쓴 편중 인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연이은 지연·학연·보은 인사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5일 서울시교육청 일반직공무원 노조는 1월 1일 자 일반직 공무원 인사가 특정 지역 편향적으로 이뤄졌음을 지적하는 서한을 조 교육감에게 전달했다. 노조의 분석으로는 11개 교육지원청 인사 결과 행정지원국장 5명, 행정지원과장 5명이 조 교육감의 출신지인 호남 출신으로 배치됐다. 노조는 해당 보직이 “지방공무원들의 근무성적평정, 전보, 포상추천, 감사 등의 권한을 가져 관내 학교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한두 사례면 우연일 수 있지만 문제는 이번 인사에서 이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라는 데 있다. 노조에 따르면 본청에 발령된 5급 여성 사무관 4명 전원이 같은 지역 출신이다. 또 사무관들이 선호하는 평생학습관과 도서관 행정지원과장직, 특성화고 행정실장직에 각각 12명 가운데 9명, 8명 가운데 5명이 같은 지역 출신 인사들로 배치됐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이번 인사에서 전보한 5명 중 3명은 특정 지역 출신이 아니”라며 마치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행정지원국·과장 각각 11명 중 5명이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노조의 지적은 반박하지 못한 ‘동문서답’ 식 해명이다. 노조는 이번 인사에 대해 “통계로도 명확하게 나타나는 사실을 손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덮어질 사안이 아니다”며 “노조집행부로 계속해서 들려오는 문고리 권력 인사가 과연 진보교육감 시대에 어울리는지 여쭤본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유인종 전 교육감 시절까지 언급하며 “부끄러운 인사시스템의 역사를 경험했다”며 “진보의 껍데기를 쓴 지역편중 인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강경발언까지 했다. 조 교육감의 편향 인사 논란은 1일 일반직 인사가 전부가 아니다. 지난달 30일 감사관에 내정한 이명춘 변호사도 조 교육감과 같은 전북 출신으로 중학교(전주북중) 후배다. 지연에 학연이 있는 인사다. 이 변호사는 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취소 관련 법률 자문에 5명의 변호사 중 유일하게 단서 조항 없이 “재평가에 의한 지정취소가 가능하다”는 자문을 해 보은인사 논란까지 일고 있다. 학연·보은 인사 논란은 지난해 8월에도 일었다. 조 교육감이 당시 발탁한 공보담당관, 비서실장, 정책보좌관 등 5명 중 성공회대 대학원과 조 교육감이 대학원을 졸업한 연세대 출신이 아닌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혁신미래교육추진단 파견교사 중에도 성공회대 대학원 출신과 조 교육감의 선거운동을 했던 교사가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1 : 1 동수 교류 원칙 ‘장벽’에 전남, 희망자 중전출 8% 이하 부전공 자격으로는 교류 안 돼 별거교사 대책은 있을까. 대부분 시·도교육청에서는 별거 교사에게 시·도간 전·출입 우선순위를 주고 있다. 그러나 1대1 동수교류 원칙 때문에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한 시·도교육청의 경우 시·도 전·출입 1순위는 1급 장애인 또는 국가유공자 부양 교사다. 그다음이 부부별거 교육공무원이다. 동일 순위에서 경합 시에는 지방 이전 공공기관 직원의 배우자, 장기별거 부부교사, 장기별거 교사가 우선순위를 가진다. 대부분 시·도가 비슷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얼핏 보면 별거교사를 위해 상당히 많은 배려를 하고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학교급별, 직급별, 자격별 1대1 동수교류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가고자 하는 시·도에 같은 학교급과 전공자격, 직급의 교류 희망교사가 없으면 우선순위는 의미가 없다. A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동수 교류 원칙 때문에 동일 순위 경합까지 따지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이를 인정했다. 전남도교육청의 경우 유·초등 전출 신청자는 245명이었지만 희망대로 갈 수 있었던 사람은 26명밖에 안 됐다. 중등의 경우는 교과 전공자격까지 따져야 해서 희망자 251명 중 20명만 전출 대상자가 됐다. 8%가 채 되지 않는 비율이다. ‘수도권으로 가려고 해서 그렇지 지방으로 내려가는 건 쉬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이런 일대일 교류의 한계를 모르는 얘기다. 지방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서울시교육청 중등 전출 신청자 70명 중 26명이 지방으로 내려가지 못했다. 교환근무 파견의 경우는 신청자 50명 중 단 4명만 지방으로 갈 수 있었다. 심지어 현재 가르치고 있는 교과라도 부전공이거나 복수전공일 경우는 동수 교류 기준이 되지 않아 소수 교과나 축소된 교과, 신규 교과 교원은 사실상 타·시도 전출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다 보니 별거 교사들은 기존에 시행하던 부전공·복수전공 교류나 2학기 교류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각 시·도의 타·시도 교류 계획에 명시돼 있지만 사실상 시행되지 않고 있는 일방전출·입을 적용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그러나 별거교사들의 절박한 사정은 교육 당국에 외면당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의 권한, 신규 임용 정원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008년 이후로 시·도간 전보는 시·도교육청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은 장휘국 교육감의 광주시교육청에서는 지난 9월 별거교사들의 민원에 “일방전입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현직교원이 임용시험을 거쳐 이동하는 상황을 고려해달라”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응시자의 1~4%, 합격자의 2~6%만 현직교사였다. B교육청 관계자는 “신규임용대상자의 취업보장 및 대학양성과정의 존폐, 교원 정원의 교과별 균형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초래돼 거의 모든 시·도가 일방전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해 진행된 시·도교육청 업무담당자 회의에서도 장기적인 별거부부 교사의 인사교류방안에 대해 협의했지만 마땅한 답을 내지 못했다”고 했다.
신년교례회와 함께 진행된 올해 ‘자랑스러운 교총인상’ 시상식에서는 김종욱 울산 개운초 교장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교장은 40여 년간 교총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울산교총 이사, 부회장, 제7대 울산교총회장 등을 맡아 울산교육의 발전 및 회원 권익 신장에 앞장서왔다. 특히 전국 최초로 초등교원 보결수업에 따른 대강수당 지급, 울산 교육가족을 위한 하계 휴양소 설치, 3개 교원단체 체육대회 등을 추진해 신규 회원 확보 및 회세 확장에 모범 사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교장은 “교총 회원과 임원으로서 개인을 위한 생각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활동했던 것이 인정받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교총과 회원들을 위한 일이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짐해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교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자랑스러운 교총인상은 시․도별 후보자 추천을 받았던 기존의 방식 대신 공모 형식으로 치러졌다. 지난달 17일부터 29일까지 총 95명이 추천․접수됐으며 심사를 통해 시․도별 후보자 17명이 가려졌고 그 중 1명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대상에는 상패와 상금 200만원이, 그 외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만원이 각각 주어졌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영화 서울화계초 교장 ▲강종옥 부산 정원초 교사 ▲이종수 대구 대곡고 교장 ▲현춘자 인천봉수초 교장 ▲ 강효영 광주교대 교수 ▲ 오서균 대전신일여고 교장 ▲ 강희용 세종 나래초 교장 ▲황병덕 경기 예당초 교장 ▲박영택 강원 우석중 교사 ▲민병윤 충북 충주미덕중 교사 ▲박은종 충남 미당초 교장 ▲김병환 전북 부안여고 교장 ▲서민종 전남 해룡고 교사 ▲김재문 경북 가톨릭상지대 교수 ▲하행동 경남 진명여자중 교사 ▲문덕찬 제주중앙여고 교감
진실, 성실, 화합을 상징하는 을미년(乙未年) ‘청양의 해’를 맞아 열린 신년교례회에서는 교육계와 사회각계 인사들이 교육본질 회복과 안녕(安寧)을 바라는 마음으로 신년덕담을 이어갔다. “인성교육 뿌리내리는 해 되길”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한다. 교육을 출세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데서 벗어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성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통과된 인성교육진흥법이 사회 전반과 학교 현장에 하루빨리 뿌리내려 입시위주에서 인성 중심으로 교육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도록 교총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새누리당도 힘을 보태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교원 자존심 회복에 최선을” ○…교총의 신년 화두는 인성교육 실천과 교원자존심 회복이다. 최근 정부가 공무원연금개혁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선생님들의 자존심도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동안 사회적대타협기구 구성을 요구했고 관철했다. 앞으로도 공무원 연금개혁이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도록 해 선생님들의 자존심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羊의 교육적 가치 새기자” ○…올해는 양의 해인데 교육계에도 양과 관련된 여러 중요한 가치가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서울대 총장 취임 당시 ‘선한 인재’를 강조했는데 선(善)에도 양(羊)이 있고 아름다울 미(美)에도 양이 있다. ‘정의’의 의(義)의에도, ‘희생’의 희(犧)에도 양이 있다는 것에 주목하자. 이 모든 의미를 담아 올 한해 교육계가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 “창의·인성·행복에 불 지피자” ○…올해는 박근혜 정부 3년차를 맞이하는 의미 있는 해다. 그동안 진행해온 교육개혁이 내실화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아일랜드 출신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교육이란 양동이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마음속의 불을 지피는 일”이라고 했다. 창의성과 인성, 행복에도 불을 지퍼야만 대한민국이 진정한 교육 강국으로 거듭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상률 대통령실 교육문화수석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9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제21대 회장으로 부구욱 영산대 총장을 선출했다. 임기는 2016년 4월 7일까지다. 부 신임회장은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은 모든 국내 대학이 위기의식 속에 국제경쟁력을 높이면서 각각의 자율성과 특성을 북돋워주는 ‘국익’의 관점에서 실시해야 한다”며 “그 진행과정에서 대학들의 합리적인 제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 신임회장은 1952년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법학석사, 2001년 한양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1년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법조계에 발을 들였으며, 2001년 2월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퇴임한 뒤 영산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 한국조정학회 회장, 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대교협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安 회장 “학생-선생님-학부모 일체감 회복이 관건 학교 차원의 ‘학사모일체 운동’ 추진하자” 교원 스스로 ‘자존심·자긍심 회복 운동’ 전개 사회공헌 참여로 ‘존경하는 스승상’ 정립해야 정의화 국회의장·황우여 사회부총리 “人性 살아나는 학교 함께 만들어가자” 한국교총이 올해 교육계 화두로 ‘국가차원의 인성교육실천 원년 및 범국민실천운동’과 ‘교원의 자존심·자긍심 회복 운동’ 전개를 제안했다. 교총은 전국시·도교총협의회(회장 장병문)와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교육강국 대한민국, 그 답은 인성교육 강화에 있습니다!’를 주제로 ‘2015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공동 개최하고 교육계 및 사회 각계에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성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개회사에서 ▲국가·사회 차원에서 2015년을 인성교육 원년으로 삼고 인성교육 실천 범국민운동 전개-학교 차원의 ‘학사모일체(學師母一體)운동’과 국가·사회 차원의 ‘군사모일체(君師母一體)운동’ ▲교육계 스스로 ‘교원의 자존심·자긍심 회복 운동’ 전개 등을 제안하고,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회장은 “160여개 교육·시민단체와 함께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을 결성, 법 제정을 촉구한지 1년 반 만에 여야 만장일치로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돼 너무 기쁘다”면서도 “법 제정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역사가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선생님, 그리고 자녀교육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어머니가 한마음이 되고 일체감을 회복할 때 교육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며 인성교육도 실천된다”면서 “학교 차원의 학사모일체(學師母一體) 운동과 ‘국가·사회 차원의 군사모일체(君師母一體) 운동’을 동시에 펼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현장괴리 정책, 교권사건 증가 등으로 교원의 자존심과 자긍심이 많이 추락됐다”며 “대한민국 교사의 질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지만 자기효능감은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안 회장은 “이제는 교원 스스로 교육과 연구뿐 아니라 사회 속으로 들어가 봉사하는 교원상을 세워 국민과 사회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교총이 사회공헌과 참여 여건을 마련해 ‘교원의 자존심·자긍심 회복운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입법부 수장으로는 처음 교육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정의화 국회의장도 격려사를 통해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안 회장의 제안에 화답했다. 정 의장은 국회 인성교육포럼을 만들어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 힘써왔다. 그는 “대한민국 교육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미래가 없어 보였던 우리나라를 오늘의 위치에 올려놓은 주역”이라며 “인성교육이 차근차근 이루어질 때 우리 사회가 또 한 번 새롭게 태어나게 될 것”이라며 인성교육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이라고 지도층과 어른들이 바로 서지 않고는 인성교육도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3월 국회가 중심이 돼 전국의 교육자들과 함께 충효(忠孝)와 인의예지(仁義禮智) 국민정신을 부활시키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축사를 통해 올해 인성교육 강화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황 부총리는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입시부담을 덜고 유치원부터 생애 발달 단계에 맞춰 인성을 키우도록 교육을 강화하겠다”면서 “학생 개인의 성장과 국가 발전을 내손으로 키우고 있다는 자부심 가지고 올해도 제자사랑과 교육에 애써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교육부는 교원들이 행복하고 가르치는 일에서 보람을 찾도록 제도적 뒷받침하고 스승 존경 여건과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교원, 학생, 학부모 대표들의 신년 다짐도 이어졌다. 이치훈 서울교대부설초 교사, 오윤선 서초고 학생, 이민경 서울교대부설초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범국가·사회적 학사모일체(學師母一體)운동 추진을 위한 우리의 약속’에서 “역사적인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교육공동체인 학생-교원-학부모는 ‘학생은 학생답게, 교원은 교원답게, 학부모는 학부모답게’ 사고하고, 한마음 되어 대한민국 교육을 바로 세울 것”이라며 각자 위치에서 실천 의지를 밝혔다. 매년 교총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교육계 및 사회각계가 모여 교육 지향점을 논의하고 새해 대한민국 교육발전을 위한 덕담을 나누는 자리다. 2013, 2014년에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교육입국을 다짐한 바 있다. 이날 신년교례회에는 교육계 행사로는 처음으로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국회의원 30여명이 대거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밖에도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장휘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복만 울산시교육감 등 시·도교육감 및 부교육감,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김재춘 청와대 교육비서관, 성낙인 서울대 총장 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소속 총장, 이승우 군장대 총장 등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소속 총장과 교대 총장, 유초중고 교장회 대표를 비롯한 각계 교육직능단체장,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 조난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직무대리, 한창희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이사장 등 교육기관장 및 사회단체장 등 800여명이 참석, 자리를 빛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월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인성·직업교육 강조, 5.31 교육개혁 재조명을 통한 새 교육개혁 필요성 강조, 통일 교육 강화, 수능 오류 방지와 난이도 안정화 방안 마련, 교육감직선제 보완, 일반고 지원 확대 및 직업 교육강화, 9월 학기제의 단계적 접근 등을 골자로 하는 2015년 교육구상을 밝혔다. 특히 황 부총리는 “역사 교육은 한 가지로 권위 있게 올바른 역사로 가르쳐야 하는데 이는 국가의 책임”이라며 “교실에서의 역사 공부가 분쟁의 씨앗을 심고 여러 갈래로 갈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교실에서의 역사교육은 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가르쳐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황 부총리는 얼마 번 역사정의실천연대가 제기해 불거진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실험본 무더기 오류에 대한 개선책’에 대해서 조속히 교정을 보도록 하겠다면서도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향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2016년부터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과정에서 사용될 국정 초등 역사(사회5-2)교과서 실험본에서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토 히로부미(95쪽), 의병 대토벌(93쪽), 의병을 소탕하고자(94쪽)’ 등 무려 350여개의 오류를 발견했다. 역사 교과서 실험본이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일제 시각에서 역사를 서술한 점의 대응책에 대한 지적이다. 다만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연구 후에 적용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사실을 사실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대명제에는 국민 모두가 동의하나 자못 국정화가 획일화로 전도돼선 안 될 것이다. 국정화가 되더라도 ‘다양성이 담보된 국정화’가 요구되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이 하나이듯이 그 내용은 사실 그대로 한 가지로 가르치되, 가르치는 방법은 단위 학교, 담당 교사들이 선택토록 다양성, 다양화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등을 테러리스트로 교화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 등과 같은 일부 그릇된 교사들이 이념적으로 가르치는비교육적 교수 활동을 제어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수능과 교육방송(EBS) 연계율 일률적 70%에 대해서는 개선할 뜻을 내비쳤다. 수능과 EBS의 연계율을 현재처럼 70%를 너무 고정적으로 하지 않고 수능 체제 개편과 맞물려 탄력적으로 연계하겠다는 발언은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EBS가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또 대입 수능 체제 개선에 대해서는 ‘절대평가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영어뿐만 아니라 국어·수학 등 다른 영역까지 절대평가를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현행 상대평가로 상위 4%만 1등급으로 정하다보니 교실에서 토론과 협력학습 분위기가 사라지고 무한 경쟁의 폐해를 지적한 것으로, 이런 폐해가 영어에서 가장 많기 때문에 일단 영어부터 절대평가를 도입, 고교과정만 마쳐도 외국인과의 의사 소통이 가능하도록 영어교육 개선책 모색도 밝혔다. 이는 장기적으로 2018학년 수능부터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한 영어뿐만 아니라 국어과, 수학과 등 다른 영역·교과목까지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황 부총리가 언급한 가을 학기제인 9월 학기제 시행에 대해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언급은 매우 바람직하다. 과거 김영삼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 추진하다 무산된 전철을 밟아서도 안 되며, 시간관련 정책의 교육·사회적 큰 파급효과도 충분히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시간 관련 교육 정책으로 큰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는 9월 학기제, 9시 등교제, 시간선택제교사제, 방학분산제, 자유학기제 등으로 대표되는 시간 개념(Time) 교육정책에 대해 국민 공청회를 통해 충분한 교육·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시간을 갖고 장기적으로 접근하여 그 혼란과 폐해를 최소화할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황 부총리가 언급한 인성·직업교육 강조, 5.31 교육개혁 재조명을 통한 새 교육개혁 필요성 강조, 통일 교육 강화, 수능 오류 방지와 난이도 안정화 방안 마련, 교육감직선제 보완, 일반고 지원 확대 및 직업 교육강화, 9월 학기제의 단계적 접근 등은 모두가 우리 국민들이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는 핵심 이슈들이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안들이다. 이러한 교육 이슈들이 대 국민 천명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우리나라 현실과 여건에 부합되도록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하나하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결국 교육정책은 선언적 공표보다 실천적 적용이 훨씬 더 중요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울산에 오고나서 변화가 일어났다. 퇴직 후 넉달을 산에 가지 않았는데 산에 가는 작은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것도 한번도 아닌 3일 연속이니 말이다. 집에서 산입구까지 5분밖에 걸리지 않는데도 산을 찾지 않았으니 참 아쉽다. 산이 이렇게 좋다니! 나이가 들수록 산이 좋음을 느끼다니! 늦게나마 고마움을 알게 된다. 산은 나의 스승이요 나의 어머니와 같다. 산의 입구에 들어가니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길에서 걸어갈 때는 바람이 매우 차가웠는데 산에 올라가니 너무 따뜻했다. 포근한 가슴을 지닌 산이 고마웠다. 산은 따뜻한 것을 가르쳐주었다. 냉정한 선생님보다 따뜻한 선생님을 학생들은 그리워하고 있다. 내가 차가운 선생님이면 산에게서 배워야 하겠다. 산에 가니 새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길에는 시끄러운 차소리만 들을 수밖에 없는데 산에 가니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얼마나 고마운가? 새들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산이 너무 좋다. 학교에 가면 새와 같은 아름다운 소리가 많이 들리면 참 좋을 것 같다. 싸움소리 대신 웃음소리가 나면 학교는 지상천국이 될 것이다. 산에 올라가니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두루 찾았다. 매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집은 없을 것이다. 산과 같은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산에는 건강한 자도 찾지만 병든 자도 찾는다. 병원에는 환자만 찾지만 산에는 건강한 이도 찾는다. 모두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려면 산을 자주 찾으면 될 것 같다. 산은 건강한 이에게는 건강을 지켜주고 병든 이에게는 건강을 회복시켜 주었다. 산을 찾는 이들은 심성도 고와진다. 거리에서 학생들은 어른을 봐도 인사하지 않는다. 하지만 산을 찾는 학생들은 낯선 어른에게 인사할 줄 안다. 두 번이나 낯선 학생들이 인사를 하였다. 인성교육은 산에서 시키면 될 것 같았다. 산은 조화를 가르쳐주었다. 큰나무, 작은 나무, 갈대, 각종 잡초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으니 보기가 더 좋았다. 떨어져 있는 낙엽마저 겨울 정취를 더 느낄 수 있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학생들이 있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다. 산은 사랑을 가르쳐 주었다. 나무를 사랑하고 잡초를 사랑하고 생물을 사랑하였다. 모두를 사랑하였다. 식물을 사랑하고 바람을 사랑하고 하늘을 사랑하였다. 좋은 사람도 사랑하고 나무를 자르는 사람도 사랑하고 불을 지르는 사람도 사랑하였다. 아무도 배척하지 않았다. 말도 하지 않았다. 사랑을 산에서 배워야겠다. 산은 인내를 가르쳐 주었다. 오르다가 힘이 들 때 인내하라고 말한다. 한겨울의 칼바람도 참아내는 내가 아닌가? 그것 못 참아? 하고 속삭인다. 온갖 더러운 말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보고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참는 나를 보라고 속삭인다. 그러면 다시 용기를 내고 참으면서 올라간다. 산은 겸손을 가르친다. 끝없이 올라가면 다시 내려온다. 정상이 좋다고, 전망이 좋다고 내려오지 않고 오래 있으면 위험하다. 올라가는 것 좋아하지 말고 내려가는 것 좋아하면 편안하다. 부담없이 내려온다. 산은 준비를 가르친다. 산에 올라갈 때 물을 준비하지 않았다. 갈증이 나서 혼났다. 집에 와서 마시는 물은 금장옥액이었다. 갈증날 때 마시면 물은 더 금과 같은 맛이고 옥과 같은 맛이 아니었을까? 산은 기다림을 가르친다. 내일을 기다리게 한다. 이끌리게 한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선생님 때문에 내일을 기다린다면 얼마나 기뻐겠는가? 산은 나의, 우리의 스승이다.
새해가 되었다. 새해가 되면 기대가 크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바뀌었으면 하는 것들도 많다. 하지만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바꾸는 주역이 내가 되어야 바뀌어진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도 바뀌지 않는다. 선생님이 바뀌지 않으면 교육도 바뀌어지지 않는다. 내 생각이 바뀌고 내 말이 바뀌고 내 행동이 바뀌면 교육도 바뀐다. 교육이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그러므로 올해는 내가 변화의 주역이 되고 중심에 서야 할 것 같다. 무엇부터 바꾸어야 할까? 내가 하는 말(言語)부터 바꾸어야 한다. 내 말 속에는 늘 불평이 있다. 사람은 불평 속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평 없이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기는 불평해도 불평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남이 하는 불평만 불평으로 안다. 이런 무지 속에 살기 때문에 불평해도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모르면 약이라고 했던가? 모른다고 약이 아니라 독이 될 때가 있다. 내가 불평하는 것을 모르고 불평을 계속하고 있다면 그것은 약이 아니고 독이 되고 만다. 선생님이 학교에 대한 불평, 교장에 대한 불평, 교감에 대한 불평, 부장에 대한 불평, 동료 교사에 대한 불평, 업무에 대한 불평, 담임에 대한 불평, 시간배정에 대한 불평, 수업시수에 대한 불평, 학생들에 대한 불평 등 찾아보면 부지기수다. 너무나 많은 불평 속에 산다. 이 불평들을 자기도 모르게 늘어놓는다. 불평을 늘어놓는 게 습관화가 되어버렸다. 이것을 고치지 않으면 자신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고, 학교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고,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선생님이 세상을 바꾼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불평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만큼 불평이 많다는 것이다. 불평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없다. 우리 선생님들이 새해에는 불평 없이 살아가는데 앞장서면 어떨까? 싶다. 남부터가 아니고 나부터다. 이제 시작이다. 시작이 어렵지만 시작하면 곧 반이 이루어진다. 한 번 실천해보는 선생님들이 되면 좋겠다. 불평 없는 선생님, 불평 없는 학생, 불평 없는 학부모님이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불평이란 단어 자체가 없어지도록 할 만큼 그렇게 한 번 해보면 좋은 것 같다. 불평 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을 전개라도 하면 좋겠다. 〈두 건설 노동자에 관한 오래된 이야기가 하나 있다. 두 노동자가 잠시 일손을 놓고 점심을 먹으려고 나란히 앉았다. 한 사람이 도시락을 열어보더니 이같이 불평했다.“에잇! 미트로프 샌드위치잖아, 난 미트로프 샌드위치 싫어한단 말이야.” 옆에 앉아 있던 동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두 사람은 다시 점심을 먹기 위해 나란히 앉았다. 이제 불평을 늘어놓던 노동자가 도시락을 열어 안을 들여다보더니 이번에는 더욱 화가 난 듯 이렇게 말했다. “또 미트로프 샌드위치야? 정말 미트로프 샌드위라라면 넌더리가 난다고. 난 미트로프 샌드위치가 정말 싫어!” 그 전날과 마찬가지로 그의 동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 번째 되던 날, 두 사람이 점심 억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 노동자가 도시락을 열어보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매일 똑같은 거라고! 빌어먹을 미트로프 샌드위치를 점심마다 먹어야 하다니! 뭔가 좀 다른 걸 먹고 싶다고!” 옆에 있던 그의 동료는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그에게 한마디 했다. “자네 집사람에게 뭔가 다른 걸 준비해 달라고 부탁하지 그러나?” 그러자 첫 번째 남자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무슨 소리야” 내 점심 도시락은 내가 싸오늘 걸”〉 불평하는 한 노동자처럼 되지 말도록 노력해야 할 일이다. 미트로프 샌드위치가 지겹다고? 지겨우면 미트로프 샌드위치를 싸오지 않으면 될 것을, 간편하다고 매일 싸오면서 불평은 왜 하나? 불평을 멈추는 선생님, 말을 바꾸어보는 선생님, 생각을 바꾸어보는 선생님이 되면 자신의 인생도 달라지고 학교도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