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46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온라인학습 챙기고 수업준비 전념 학생 일일이 전화 돌려 건강 체크 묵묵히 일했는데…허탈 넘어 ‘분노’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아침 출근 후 1~2시간 공문처리, 가정통신문 보내고 회신받기 2시간, 온라인 학습터에 주요과목 단원별로 학습지 올리고 평가지 만들기 2시간, 학생들 온라인 학습 이수 여부 체크 및 피드백, 수업준비와 회의, 교육과정 연구모임 이후 돌봄 당번으로 7시까지 초과근무….’ 개학 연기로 비상근무 중인 서울의 한 초등학교 담임 A교사의 하루 일과다. 교육청에서는 2~3일 간격으로 출근하라고 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주 상황이 바뀌면서 교육과정 수정, 현장학습 일정 수정 등 각종 회의가 늘어나 그는 지난주에 하루 빼고 모두 출근을 했다. 3차 개학 연기가 발표된 17일에는 재택근무 일정을 모두 출근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재택근무를 해도 업무 진행은 똑같다. EVPN에 접속해 공문을 처리하고 학적 정리, 아동명부 정리부터 수업준비까지 마치려면 집에서도 하루종일 바쁘다. 서울의 한 중학교 B교사는 이런 업무에 더해 매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전화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학원에 갔는지 등을 묻는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22명 중 5명만 전화를 받더라고요. 연락이 안 되면 문자를 남긴 후 시간을 맞춰 통화해요. 학원에 되도록 가지 말고 마스크 꼭 쓰고 다니라고 당부하고, 온라인 학습자료 이용방법 등을 안내하는데 학부모님들은 걱정이 많고 묻는 것도 많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고3 담임들도 비상이다. 입시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지만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보지 못해 데이터도 없고 진학면담을 통한 입시 디자인도 할 수 없다는 것. 여름방학이 짧아지면서 생기부 작성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도 큰 걱정이다. 당장 학생들을 만날 수 없어 유선으로 틈틈이 학생상담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게 고3 담임들의 설명이다. 일반 교사들 뿐만 아니라 부장교사들의 일과는 더 고되다. 벌써 3번째 개학 연기가 반복되면서 학사일정과 교육과정 등을 다시 짜고 고치는 일에 매달려 있다. 인천 C중 D부장교사는 “개학 2주 미루면 기존 일정도 2주 미루면 그만인 게 아니라 입시일정이나 내신산정, 시수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했던 교사들은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사를 지칭해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고 발언한 것을 보고 “허탈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A교사는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이 우리를 외면하고 있고 현장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수장도 몰라주는데 누가 알아줄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었고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한탄했다. B교사는 “다음 교육감은 학교 현장을 겪어보고 잘 아는 분이 선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루종일 했다”며 “기존에도 교사들에 대해 안 좋은 여론이 생길 때마다 상처받았는데 이번 일로 교육감이 확인사살을 한 것 같아 많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교육감의 이분법적 논리와 편가르기로 가뜩이나 힘든 교육현장에 분란만 일으켰다는 비판도 따른다. 경기 E초 F교사는 “선과 악을 만들고 악을 지탄하면서 선을 챙겨주는 프레임으로 여론을 움직이는 전형적 정치 때문에 교사들이 일도 안하고 월급을 받는 악역을 담당해야 했다”며 “앞으로는 정치보다는 진정성 있게 교육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힘을 싣고 표를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D교사는 “교육의 핵심 주체인 교사들에 대해 일하지 않고 월급을 받는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교육감 자격을 잃은 것”이라며 “그런 생각을 가진 교육 수장의 명을 앞으로 교사들이 신뢰를 갖고 따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초·중·고 학부모 10명 중 8명이 개학을 더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 플랫폼 기업 NHN에듀는 15일 학교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을 통해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관련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앱을 이용하는 초·중·고 학부모 이용자 16만 2413명(16일 오전 10시 38분 현재)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3.6%(13만 5772명)가 '개학을 한 차례 더 미뤄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개학 연기 찬성 비율이 높았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초등학생 학부모(7만 5823명) 가운데 87.9%(6만 6675명)가 '개학 추가 연기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학생 학부모(4만 8090명)는 83.3%가 개학 추가 연기에 찬성했고, 고등학생 학부모(3만 8500명)의 경우75.4%가 동의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당장 개학해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섣불리 개학하면 아이들을 집단 감염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스크를 계속 하고 있는 건 불가능하다"며 오는 23일 개학하는 것은 시기상조임을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는 두 차례 개학을 연기했다.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연기한 후, 코로나 19의 확산이 계속되자 다시 23일로 개학 날짜를 미룬 상태다. 교육부는 14일 "추가 개학 연기는 보건당국과 시도교육감, 교육 현장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총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감염과 유·초·중·고 학생, 교직원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개학 이후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며 교실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어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되고 일정 기간 안정화 될 수 개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뒤늦게 찾은공부할 권리 겨울나무들은 무거운 옷을 벗어버리고 시원하게 서서 어두컴컴한산책 길을 반겨줍니다. 마치 거인들이 서서 맞아주는 듯한 이른 아침 풍경은 늘 나를 압도하곤 하지요. 나무로 태어난 숙명을 완벽하게 해내고 침묵으로 말을 하는 우람한 나무들이 지난 시간 여러 갈래로 뻗은 가지들을 자랑하며 묻습니다. 교사라는 옷을 벗고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일상 앞에 내가 드러낸 가지들이 너무 초라하지는 않은지 엄숙하게 묻고 있으니! 아침마다 숙제를 하듯 그 질문에 답할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이제 자유인으로살며 설레는 마음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바로 '공부'임을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저에게 '공부'는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해야 했던 숙제였습니다. 왜 해야 하는지 물을 여유도 없이, 무조건 달려야했던 길이었습니다. 그러니 공부하는 재미는 사치스러운 언어였습니다. 오직 그 길 밖에는 보이지 않았던 외길이었습니다. 일하기 위해, 돈을 벌어서 부모님을 부양하기 위해 운명처럼 받아든 그 길이 어느 새 41년 저 뒤로 긴 그림자를 새겨 놓았습니다. 이젠 아무도 나를 일터로 내몰지 않을 지점에서 진정한 공부를 시작할 생각으로 2020년을 시작하며 '공부할 권리'를 찾아 나설 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 더 이상 선생의 길을 걷기 위해 공부를 의무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가볍습니다. 그래서인지 공부는 의무가 아닌 권리가 되는 순간,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작가 정여울의 첫 문장이 가슴에 꽂혀 읽게 된 책입니다. 납부금이 없어 중학교를 갈 수 없었던 그 서글픈 유년의 아픔을 꼭꼭 밟으며 새롭게 시작할 나의 공부 인생에 희망찬 지평을 열어준 작가에게 고마움도 전합니다. 작가 정여울은 이 책에서 그가 애독한 책을 매개로 자신의 문학적 취향을 꾸밈 없이 드러냅니다. 그가 읽은 책들을 찾아 읽으며 함께 공부의 길을 걸을 생각만으로도 기쁩니다. 책 속의 책들을 만나는 일은 새 친구를 만나는 것만큼이나 설레는 일입니다. 그가 신문에 연재하는 서평들을 꼭 읽어보는 편이라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친숙한 이름입니다. 공부란 "과거와 현재의 문제를 깨닫고 미래의 삶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공부에 대한 개념도 명쾌해서 좋습니다. 지금 나는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공부를 준비하고 있으니. 책 속에서 만나는 생각의 동지들 15세기 화학자이자 의학자인 파라켈수스는 "인간은 자기가 상상한 모습대로 되고, 인간은 자기가 상상한 바로 그 사람이다." 라고 말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중학교에 갈 형편도 안 되는데 책을 붙들고 사는 나에게 계모님은 교과서를 내동댕이치며 소리치곤 하셨지만 내 가슴 속에는 늘 공부하는 내 모습을 그렸고 그대로 이루어졌으니 파라켈수스의 말은 진리에 가깝습니다. 아니, 진리입니다. 시대를 뛰어넘어생각이 같은 동지를 만나는 건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니 이제 다시 상상을 시작하렵니다. 세상의 책들을 최대한 많이 읽고 소화시킨 양념으로 내 생각을 버무려 김장 김치처럼사랑 받는글김치를 담고 싶습니다. 그것이 죽는 날까지 내가 하고 싶은 '공부할 권리'입니다. 책을 읽을 수 있고, 내 생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꿈을 꾸는 바로 지금이 최상의 순간입니다. 어쩌면 코로나19 때문에 두문불출하며 책과 더 친해졌으니, 어떤 상황에 처하든 어두움보다 빛을 찾으며 살고싶은 오랜습관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분명히 서평임에도 작가 정여울이 직접 쓴 책처럼 읽혀지는, 그의 손끝에서 잘 버무려진 김장 김치처럼 맛깔나는 표현들로 글맛을 돋게 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한 권의 책이, 한 문장이 주는 깊은 위로와 감동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꼭 그렇게 살기를 갈망하고 상상하는 중입니다. 카를 융뿐만 아니라 정신분석학자이자 발달심리학자인 에릭 에릭슨은, "중년이 되면 또 다른 생산성이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기 삶을 더 부유하게 만드는 게 아니고 자기가 여태껏 쌓아온 축적된 지적 경험, 경험으로부터 쌓은 지혜, 보유한 물적 토대 이런 것들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전수할 것인가? 그 행위를 하지 않으면 중년의 삶은 아주 중요한 과제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자유인으로 사는 남은 인생은 배우고 익히고 공부한열매를 어떻게 나누어야 생산성을 높이는 겨울나무가 될 것인지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작가 정여울이 소개한』 책 속의 일자천금 같은 문장을 소개하며 글을 닫습니다. 코로나19로 어두운 세상이지만 마음의 등불을 켜시고 오늘도 건강하시길!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으려고 태어나지 않았다. 나는 내 방식대로 살아가리라. 누가 가장 강한지는 두고 볼 일이다. 참다운 인간은 집단이 강요하는 대로 살지 않는다." 을 소개하며 이 글을 닫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에서 "현대인은 어디서나 감옥에 갇힌 수인이다. 시간을 뺏는 자동차에 갇히고, 학생을 바보로 만드는 학교에 잡혀 있고, 병을 만드는 병원에 수용되어 있다. 사람은 기업과 전문가가 만든 상품에 어느 정도를 넘어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자기 안에 있던 잠재력이 파괴된다." -이반 일리치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에서
▨교사를 위한 어린이 연극 수업|천효정 외 지음|창비 펴냄 올해 초등 5~6학년을 맡은 교사는 연극을 가르쳐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 국어 교과에 연극 단원이 새로 도입됐기 때문이다. 평소 연극과 공연에 관심 있던 교사가 아니라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연극을 연구하고 학교 현장에서 연극 수업을 실천하고 있는 전문가 열 명이 만든 연극 수업 지도서다. 저자들은 “연극 단원의 교육 목표는 기술보다는 태도를,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고 아이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새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 이론을 설명하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수업 사례를 담았다. 연극 수업의 첫걸음, 현직 교사의 교실 연극 수업, 학교 밖에서 벌이는 연극 수업 등 연극 수업이 생소한 교사도 단계를 밟아가며 익힐 수 있게 구성했다. 수업에서 다루는 연극은 완성도 높고 예술적인 공연과는 다르다는 것을, 무대에 오르지 않고도 교실이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대본이나 소품 없이도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거침없이, 토론!|김범묵 외 지음|북트리거 펴냄 ‘토론’이 수업에 도입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무엇을 위해 토론 수업을 하는지도 모른 채 주장을 합리화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 읽는 데 그치곤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20가지 쟁점에 대한 의견을 찬반 토론 형식으로 소개한다.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토론이 무엇인지 기본을 익히고, 나와 생각이 다른 이들의 의견도 틀린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의견을 살피면서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지, 그 속에서 하나의 의견을 도출하기까지 얼마나 치열한 논의가 필요한지도 알려준다. 주제마다 도표, 신문 기사 등 관련 자료와 교과서 연계 단원을 안내해 이해를 돕는 점도 눈길을 끈다.
도움말=강대일 경기 덕천초 교사(교사 365 대표 저자) 손지선 서울 양서중 교사 학년이 바뀌면 교사들은 교육과정과 먼저 친해져야 한다. 학생들이 새 교과서를 보면서 배울 내용을 미리 살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일 년 동안 가르칠 내용이 무엇인지,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활동을 미리 계획하는 것이다. 강대일 교사는 ‘교육과정 문해력’을 강조했다. 교육과정 문해력은 교사가 전문성을 발휘해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취 기준을 해석하고 교육 내용과 방법, 평가를 설계하는 역량을 말한다. 강 교사는 “교육과정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지역적인 특성과 학교의 철학, 학생·학부모의 요구 등을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 학년을 맡으면 교육과정에 담긴 성취 기준을 살핍니다. 가령 약수와 배수를 가르쳐야 한다면 자연수의 곱셈과 나눗셈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겠다, 생각하지요.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야 학습의 선순환 체계를 갖출 수 있어요.”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지난 몇 년간 주제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모범사례가 알려지면서 유행처럼 따르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강 교사는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과정 성취 기준을 함께 가르쳤을 때 배움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교육과정 재구성의 본질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교육과정 성취 기준을 잘 배울 수 있도록 학생들의 환경과 교사의 전문역량에 맞게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강 교사는 평가계획서 작성에서부터 신학기 교육과정 운영을 시작한다. 평가계획서는 단순히 평가 방법과 시기, 내용만 담은 것이 아니라 학습 목표와 순서를 명료하게 하는 교육활동 설계도이기 때문이다. 그는 “학년군별 성취 기준에서 학습 요소이자 평가 요소를 추출해 수업을 계획하고 평가 내용을 설정, 평가 방법과 시기를 결정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수업 설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학교 내 심의를 거쳐 확정된 평가계획서는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하거나 가정에 배부해 학생, 학부모가 참고할 수 있게 한다. “개학 후 학생들에게 교과 수업에 대해 안내합니다. 개정 교육과정에 온작품 읽기와 연극 단원이 포함됐다는 걸 알리고 앞으로 배울 내용을 설명하는 식이지요. 교사는 수업의 방향을 안내하고 학생들은 어떤 수업을 원하는지 듣기도 해요.”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쪽지시험을 활용하려면, 왜 쪽지시험이 필요한지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강 교사는 수학 단원을 예로 들었다. “얘들아, 약수, 배수를 잘 모르면 공약수, 최대 공약수를 배울 수 없어. 그러면 다음 단원인 약분을 못 하게 되겠지? 쪽지시험은 너희들이 ‘수포자’가 되지 않게 도우려는 거야. 이렇게 설명해요. 초등 5~6학년 사회 수업에선 보고서 쓰는 활동이 많아요. 역사적인 사실을 직접 찾아서 소개하고 내면화하는 걸 중요시하기 때문이죠. 이 또한 아이들에게 말해줍니다. 내용을 외우고 의미 없이 학습지를 풀지 말라고요.” 손지선 교사는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한다. 시각적인 콘텐츠와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중학생들을 위해 참여 수업을 구성한다. 손 교사는 “교과서 본문을 읽고 이해한 내용을 만화로 그리거나 마인드맵, 스토리보드, 스토리텔링 등을 적용한다”면서 “대학 입시를 앞둔 고3을 제외하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적용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운 내용을 시각적으로 정리하고 내용을 설명할 수 있게 해요. 정보 저장 방식은 음성과 에피소드, 시각 정보를 함께 저장한다고 합니다. 요즘 학생들의 스타일과 일치하기 때문에 학습 효과가 좋은 편이죠. 저는 이 과정을 ‘이해하기’ ‘표현하기’ ‘굳히기’라고 표현해요.”
[한국교육신문 한병규·김명교 기자] 교총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 이어가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성금 전달, EBS 교재 무상 지원, 임직원들의 방역 봉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총과 전국 17개 시·도교총은 11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 성금으로 2330만원을 전달했다. 한국교총 조영종(사진 가운데) 수석부회장,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조붕환(왼쪽 두 번째) 총무회장, 한국교총 정동섭(맨 오른쪽) 사무총장 등이 이날 오후 서울시 마포구 소재의 구호협회 사무실을 방문해 전달식을 가졌다. 한국교총 본부와 전국 시·도교총 사무국은 학교 현장에서 방역과 돌봄, 학사 관리에 여념이 없는 전국 회원을 대신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성금을 마련했다. 하윤수 회장은 “봉사와 온정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과 각계에 존경을 표하고, 특히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희생하는 의료진들께 더 없는 감사를 전한다”면서 “교총도 국가적 재난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코로나 19로 인한 학습 결손을 막기 위해 ‘EBS 초등 겨울방학생활’ 교재도 전국 학교 80여 곳에 6530부를 무상 지원했다. 지난 4일부터 사흘간 교재 지원이 필요한 학교를 대상으로 신청 받았다. 소규모 학교인 충남 남양초는 지원받은 교재를 각 가정으로 배송했다. 학생들이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자기주도학습 할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는 안내문도 함께 담았다. 홍사윤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휴대전화를 게임이나 SNS를 하는 데 주로 활용하지만, 학습도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기회라고 안내했다”면서 “내용이 알차 등교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BS 초등 겨울방학생활은 현직 초등교사들이 엄선한 주제로 구성한 자기주도적 창의체험활동 교재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내용 구성과 학생들의 눈높이 맞는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가득 담겼다. EBS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무료 동영상 강의도 이용할 수 있다. 교총 관계자는 “개학 연기로 인한 학습 결손을 우려하는 학교 현장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장 상황 전혀 고려하지 않아 식당 없어 반조리식품 대체키도 유 부총리 퇴출 국민청원 등장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치원·초등학교에서 진행되는 긴급돌봄 시간이 오후 5시에서 7시로 2시간 연장된 가운데 교육부의 운영방식을 놓고 학교 현장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가적 재난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행 과정에서 의견 수렴 등 소통이 부족해 현장이 큰 혼란을 겪었다는 것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6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긴급돌봄을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아이들에게 점심식사도 제공한다는 내용의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금요일인 6일 오후 해당 소식을 접한 교원들은 당장 월요일부터 어떻게 시행해야 하느냐며 큰 혼란에 빠졌다. 경기도 A초 교사는 “현장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은 선심성 임시방편”이라며 “기존 돌봄 급식업체도 간식 및 중식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통보받은 상태여서 담당교사나 전담사가 매일 인근에서 도시락을 직접 포장해야하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 학교는 상권 밀집지역인데도 월요일 오전에 겨우 업체를 찾아 겨우 해결했는데 농어촌 지역은 더 걱정”이라며 “이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현장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교사들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들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충남의 B초 교장도 “인근 농어촌 학교는 위생 등 시설을 갖춘 적정규모의 식당이 없어서 교사들이 만두나 어묵 등 반조리 식품을 사오거나 작은 밥솥을 마련해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규정에 어긋나 자칫 사고라도 날까 걱정이 많다”며 “긴박한 상황은 이해하나 시도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급기야는 유은혜 부총리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유은혜를 교육부에서 퇴출시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12일 기준 3만20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일련을 살펴보면 학교 현장과의 소통이 전혀 없다”며 “교육관계자와 교사들은 오직 뉴스 속보 발표로 국민들과 동시에 학교 현장의 변화를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현장뿐만 아니라 지역교육청도 이 사실을 몰라 속보를 본 학부모들이 질문을 해도 답변하기에 어려움이 많았고 이런 일의 반복은 교육주체인 학교와 학부모 간의 신뢰를 심각하게 저하시켰다”고 비판했다. 긴급돌봄 연장과 관련해서도 “수요조사 및 급식 업체선정, 도시락 배달까지 금요일 오후와 주말 사이에 해결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가능한 시간을 주고 가능하게 하라는 억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엄연한 희생임에도 상의조차 없이 강요된 저녁 7시 돌봄 등 일련의 사태는 교육부가 교사를 함께 일을 하는 파트너가 아니라 쥐어짜는 대로 뽑아먹을 수 있는 물건 또는 노예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또 “재난 상황에서 어느 정도는 희생할 각오를 해왔지만 그런 노고에 대한 조금의 배려와 협의도 없이 정책을 언론 공개로 시작하는 말도안되는 행정을 용납할 수 없다”며 “유 부총리의 퇴출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의 자기효능감이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급경영 효능감이 낮게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 반상진)은 9일 ‘교원 및 교직환경 국제 비교 연구: TALIS 2018 결과를 중심으로(연구책임자 이동엽)’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OECD가 주관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이 수행하고 있는 TALIS(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18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현실을 국제비교학적 관점에서 진단했다. TALIS는 교사의 근무조건과 학교 안에서의 학습 환경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국제 비교 조사다. 교사의 자기효능감은 교직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 또는 신념이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인식하고 자신이 학생의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면 개인적인 성취감을 경험한다. 우리나라 교사의 자기효능감은 TALIS 2013과 비교했을 때 점차 개선됐지만,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사의 자기효능감은 크게 교수·학습 효능감, 학생참여 효능감, 학급경영 효능감 등 세 영역으로 나눠 측정했다. 학급경영 효능감을 측정하는 문항 가운데 ‘학생들의 행동에 대한 기대를 명확기 하기’에 대한 긍정 응답 비율은 79%로, OECD 평균(91%)보다 약 10%p 낮았다. ‘학생들이 학급규칙을 따르도록 만들기’에 대한 긍정 응답 비율도 84.3%로 나타나 주요국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직업 환경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한국 교사의 업무시간 가운데 수업보다 학생 상담, 행정 업무, 전문성 개발이 차지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전문성 개발을 위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고, 온라인 강의·세미나 참여 비율이 조사 참여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교사의 전문성 개발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업무와 일정이 겹침’ ‘학교 차원의 지원 부족’ 등을 꼽았다. 학급의 수업 분위기에 대해선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소란과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으로 인해 시간을 허비한다고 답했다. 또 평가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사의 자기효능감이 교육 성과에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효능감을 높일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 강화 ▲교사의 경험과 실천을 활용한 전문성 개발 활동의 재설계와 운영 ▲교원양성 교육의 이론-실제 연계성 강화 등 향후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어 “교사는 주어진 교육과정을 이행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학생과 학급의 상황에 따라 교수활동을 유연하게 조율하는 능동적인 존재”라며 “교사가 높은 전문성을 갖춘 자율적 행위자로서 기능할 때 교실 상황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와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효능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강화해 교사가 전문적 자율성을 바탕으로 직무를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OECD에서 수행하는 TALIS는 효과적인 학교 교육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을 검토하고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08년 도입됐다. TALIS 2018에는 전 세계 48개국의 초·중·고교 1만 5000여 곳에서 26만여 명의 교사가 조사에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교급별로 200개 학교와 소속 교장 200명, 교사 4000명을 무선 표집해 조사를 시행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필수 참여 대상인 중학교를 기준으로 ▲교사의 직무 만족 및 동기 ▲전문성 개발 ▲자기효능감 ▲교사의 교수 실천 ▲학교 풍토 ▲다양성 및 형평성 ▲혁신 ▲인적 배경 등을 주요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11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장천로 인천숭의초등학교(교장 박승란) 긴급돌봄교실에서 돌봄 전담사가 등교한 학생에게 손소독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이금녀(사진) 대구관천초 교장이 최근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뇌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교장은 ‘맨발걷기 체험활동 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협력적 실행연구(A Collaborative Action Research on the Curriculum Operation for the Barefoot-Walking Experience Activity)’를 주제로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했다. 이 교장은 학교 현장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3년간 맨발교육을 도입한 사례를 협력적 실행연구로 진행했다. 또한 그는 졸업 논문 발표에 앞서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2019년 제19권 8호에 소논문 ‘맨발걷기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초등학생의 뇌파 및 두뇌활용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투고해 탑재되는 성과도 올렸다. 이 교장의 논문에 따르면 학생의 두뇌활동, 학업성적, 건강 등에 좋은 영향일 미쳤다. 뇌파검사 결과 인지강도와 인지속도 등 두뇌활용능력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국어와 수학 과목의 학업성취 또한 각각 평균 86.50에서 92.71로, 81.79에서 85.25로 올랐다. 질병결석 일수 비율도 맨발걷기를 하기 전인 2016학년도까지 20%대를 상회하던 것이 2017학년도에 15.1%로 줄어들었다. 이 교장은 지난 2017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맨발걷기 및 맨발놀이를 전교생 대상 교육과정에 녹여 체계적으로 추진해오며 체·덕·지 교육, 학교 공동체 문화 등에 활용하고 있다.
김갑철 한국교총 부회장(앞줄 왼쪽)을 비롯한 보라매초등학교 교총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 일대에서 코로나19 방역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아들이 재택근무다. 나에게 베란다 창고 정리 허락을 받는다. 이사 온 지 15년 만에 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직장 생활하면서 옷이 늘어나 창고를 옷장으로 쓰겠다는 것. 창고에서 나온 짐, 거실에 놓으니 걱정이다. 저것 치울 곳이 마땅치 않다. 덩치가 큰 것이 클래식 레코드판, 카세트테이프, 앨범, 아내 연구보고서다. 이 중 재활용 가치가 있는 것이 클래식 LP레코드판이다. 초등교사 시절,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내가 모은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기에 가다로그를 준비해 한 장 한 장 모았다. 월급 타면 용돈을 아껴 애지중지 모은 것이다. 바흐,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 파가니니, 베버, 로시니, 슈베르트, 베를리오즈, 스트라우스, 멘델스존, 쇼팽, 슈만, 리스트, 바그너, 베르디, 주페, 스메타나, 브람스, 무소르그스키, 생상, 비제, 브루흐, 차이코프스키 등 우리 귀에 익은 음악 대부분 소장하였다. 이것 처분하기로 하였다. 가능하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넘기고 싶었다. 아들이 인터넷에 올리니 장사하는 분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가격은 단돈 몇 만원이다. 본전 생각이 난다. 당시 구입가가 3천 원인데 이건 아니다 싶다. 차라리 지인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 낫겠다. 페북에 올리니 댓글이 달린다. 부산 분인데 교육자 출신이다. 통화하니 거리 예술가이고 동요작곡가이다. 다행이다. 그런대 가격은? 나에게 묻는다. 중고품이라 구입가의 1/3을 제시했다. 거래가 성사되었다. 170장이면…. 그 날 시흥 사시는 형님에게 물건을 인계하였다. 15만원 받았다. 30년 이상 소장한 물건이다 보니 내 분신 같다. 서운하지만 이별을 고했다. 사람이건 물건이건 영원히 함께할 수는 없다. 어차피 작별할 것인데 먼저 이별한 것이다. 정년 5년 남기고 제2인생 시작하고 보니 새로운 출발을 빨리할 수 있어 좋다. 귀가한 아내. 레코드판 팔았다 하니 난리다. 총각 시절 한 장 한 장 구입하면서 애정과 추억이 담긴 애틋한 것을 왜 헐값(?)에 팔았냐고 다그친다. 팔기 전에 사전에 왜 의논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아내는 퇴직 후 그것을 활용해 음악감상 계획이 있었나 보다. 아내는 3천원에 샀으면 40년이 지난 지금 5천원을 받든가 1만원 정도는 받아야 하지 1천원이 뭐냐는 것이다. 마치 보물을 잃어버린 듯한 표정이다. 내 답변이다. 레코드판, 15년 동안 쓰지 않고 창고에서 먼지만 쌓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또 이것 활용하려면 앰프, 턴테이블, 스피커 새로 구입해야 한다. 그러려면 최소 몇 백 만원은 들어간다. 지금 영상시대인데 귀로만 듣는 세상은 지나갔다. 아내도 지지 않는다. 왜 소중했던 추억을 파느냐? 활용은 하지 않고 갖고만 있어도 소중한 자산이다. 아꼈던 물건은 함께 있는 것만으도 마음이 든든한 것이다. 냉랭한 기류가 한 시간 이상 흘렀다. 옆에서 지켜 본 아들은 시장가가 있다고 한다. 중고품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소비자가 결정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럼 수 백 개의 카세트테이프 어떻게 할까? 재활용으로 폐기 처분이다. 주요 녹음된 것이 FM 라디오에서 녹음한 유럽의 유행음악, 우리 가곡, 민속음악 등이다. 포크댄스 음악 등 앞으로 활용할 것만 남기고 플라스틱 재활용에 버리고자 한다. 교직 1년 후인 1978년,용돈을 모아 당시 별표전축을 샀다. 대학 때 방송실에 있었기에 음악을 좋아했다. 대학 방송실보다 더 완비된 음반을 갖추고 싶었다. 중등 국어교사로 전직하기 전까지 대략 8년을 모았던 것이 음반 170장이다. 어머니로부터 잔소리도 들었다. 용돈만 생기면 음반을 구입해 들고 오는 아들이 철부지처럼 보였었나 보다. 그러나 음악이 좋았다. 음악은 나의 친구였다. 명곡 해설서를 읽고 같은 곡을 몇 차례 씩이나 듣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좋았다. 혼자서 음악을 흥얼흥얼거리는 것이 좋았다. 정 들었던 물건과의 이별 연습을 나는 마음 비우기라고 보았다.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한편으론 추억을 먹고도 살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싶은 것이다. 다만 아내와 사전에 의논하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총각 시절 내 돈으로 내가 모았지만 30년을 같이 보관한 아내도 어엿한 물건 주인이다. 아내의 퇴직 후 생활도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부부는 일심동체라 하지 않는가? 창고 정리도 마음 비우기도 함께 해야 한다.
주요 합의내용 ‘교원 교육활동 및 사생활 보호’ 학부모 안내자료 배포 학교전화에 교권보호 자동녹음 안내 코멘트 삽입키로 공립유치원 무상급식비 유아학비와 별도 예산편성 내부형 무자격 교장공모 지정 학교 재직교원 지원제한 승진가산점 제도개선 시 현장교원 의견 수렴 12학급 미만 학교에도 정규 보건교사 배치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교총이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의 여행자공제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학생안전사고 예방 및 교원업무경감 차원에서 큰 진전이 있을 전망이다. 교원 교육활동 및 사생활 보호에 대한 학부모 안내자료 배포, 학교전화에 교권보호 안내에 대한 코멘트 삽입도 이뤄진다. 경기교총과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8일 이 같은 내용을 위주로 ‘2019년도 교섭·협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보칙 포함 총 24개조 29개항이다. 경기교총은 교원인사 및 임용제도 개선, 교원복지 및 근무여건 개선, 교권 및 교원전문성 신장, 교육환경개선, 교원단체지원 등 5개 영역별 교섭요구(안)을 마련해 지난해 6월 28일 양측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개시해 총 7차에 걸친 실무교섭을 통해 최종합의에 이렀다. 교섭합의 내용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교원인사 및 임용제도 개선’과 관련해 내부형 무자격 교장공모 지정학교도 일반학교와 마찬가지로 당해학교에 근무하고 있거나, 최근 2년 이내에 근무했던 교원은 공모 교장으로 지원할 수 없도록 했다. 공정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어 제도 개선 차원에서 합의한 내용으로 지난해 9월 1일부터 양 측 합의 하에 이미 시행되고 있다. 또한 승진가산점 제도개선 시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추진 시 선생님들의 신뢰이익을 최대한 보호하는 조항도 담겼다. 이외 △12학급 미만 교에 정규보건교사는 내신을 낼 수 없도록 한 규정은 일반교사와 비교해 전보 자유에 형평성에 문제가 있으므로 내신을 낼 수 있도록 제도 개선 △공립단설유치원 원아의 보건을 위하여 보건교사 배치를 위해 노력 △공립학교 교(원)장과 동일하게 사립학교 교장도 퇴임일이 학기 중에 만료될 경우 학기말에 퇴임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 사립학교법 개정 적극 건의하고, 사립학교 정교사 배치 확대와 공립학교 특별채용을 위해 노력 △초·중·고에 전문상담교사를 1교1인 배치 △43학급 이상 과대학교에 보건 및 영양교사 2인 이상 배치해 교원 업무경감 등에도 합의했다. ‘교원복지 및 근무여건’과 관련해서는 중등 수석교사의 역할수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초등처럼 정원 외로 배치하기로 했다. 또한 △19년째 동결되고 있는 각종 교직수당 교원수당 등이 인상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적극 건의 △Wee센터에 근무하는 전문상담교사와 학교에 근무하는 보건교사가 본연의 직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교권 및 교원전문성 신장’과 관련해서는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및 사생활 보호 위한 학부모 안내 자료를 배포한다. 도교육청은 교권보호를 위해 학교 전화기에 통화내용 자동녹음 안내멘트를 삽입하도록 적극 권장한다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 의한 교사의 물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위해 교육부에 방안마련을 적극 건의하고, 보건교사의 육아시간 및 자녀 돌봄휴가 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환경 개선 및 교원단체지원’과 관련해서는 “학생안전사고 예방 및 교원업무경감 차원에서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에서 여행자공제사업 추진”이 담겼다. 이는 지난해 10월경 경기교총이 한국교총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긴급교섭안으로 도출된 내용이다. 서울시학교안전공제회에서 수년 간 성공적으로 이뤄져온 여행자공제사업이 경기도에서도 안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검토된 상황이다. 여행자공제사업은 학교가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등 외부활동 시 학교안전공제회가 대형보험사로 하여금 편하고 안전한 여행자보험 상품을 제공하도록 대행해주는 것으로, 학교와 교원의 부담을 대폭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에서 수학여행, 체험학습 등 학생의 외부활동 시 반드시 여행자보험을 들도록 규정됐지만, 교원이 미성년 학생에게 사설 여행자보험을 대신 가입시키는 과정이 워낙 까다로워 이에 대한 대책이 수년 간 요구돼왔다. 이외 △유치원 원생들의 학비로 사용돼야 할 유아학비에 급식비가 포함돼 실질적으로 유아학비가 감소되는 부당함을 지적해 도교육청 예산편성 시 유아학비에서 급식비를 분리 △도서벽지 학교의 교원 인력수습을 원활하게 할 방안 마련 △공동조리교의 위생관리와 급식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신설학교 개교 시 교육지원청에서 매뉴얼 상의 급식시설 T/F팀을 운영 △초미세먼지에 의한 학생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하여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도록 합의했다. 경기교총 측은 “이번 합의사항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교섭합의안이 실무교섭에서 의도된 취지대로 학교현장에 반영돼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실질적인 교육여건 개선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 서명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위기가 고조되고 국민적 불안이 심화된 상태임을 감안해 합의식 개최가 아닌 서면합의 형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2월 11일 경기교총 백정한 회장과 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은 경기교총회관 회장실에서 신년간담회를 갖고 교섭 합의에 대해 사실상 마친 상황이었다. 당시 양측은 지난해 말 이 교육감의 일방적 거부로 무산돼 2개월 여 미뤄진 교섭을 재개하자고 논의했다. 특히 이 교육감이 합의를 거부했던 원인인 ‘학교 행정실 직원의 사무관 승진 시 학교관리자(교장, 교감)의 평가를 받도록 한다’와 관련된 조항은 추후 다른 정책적인 노력을 통해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교총은 교육부 업무계획 전반에 대한 논평만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영역별 정책 제안도 했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서는 학력에 대한 진단-보정을 위한 체계적인 지침을 마련하고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는 일부 시·도에서 평가 거부 방침을 밝히거나 교사의 관찰을 통해 진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학력 진단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초학력뿐 아니라 전체 학생의 학력 저하 현상에 대한 대응과 학습부진 예방-진단-관리시스템 구축도 요구했다. 특히 ADHD, 학습장애, 경계선에 있는 학생 등을 포괄하는 특수교육 대상자 범위 확대와 지원도 요구했다. 또, 학생 수 감소를 기회로 개인 맞춤교육을 위한 교원 확충도 요구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휴업, 개학 연기 등으로 온라인 학습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향후 다른 감염병 사태나 심각한 미세먼지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학생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 유아 교육에 대해서는 단설유치원 중심의 국공립 유치원 설치 확대를 위해 학교용지특례법적용 대상에 유치원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원활한 현장학습을 위한 통학버스의 조속한 확충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 △보건·안전 전문 인력과 영양 관리 인력·시설 지원 방안 등을 요구했다. 또, 유아중심·놀이중심 2019 개정 누리과정에 대해 내년 연착률을 위한 충분한 준비 시간과 단계적 접근, 교사 전문성 역량 강화 등 적극적 지원을 강조했다. 초등 돌봄은 양적으로 확대된 돌봄에 비해 저하된 질 문제나 학교의 실질적 수용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에 전적으로 맡기기보다는 정부·지자체가 나서 지역사회, 공공기관, 거주지 인근 돌봄기관 확충을 요구했다. 고교 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학생 충원이 어려운 자사고·외고 등을 없앤다고 서열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자사고 등은 취지대로 운영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해당 학교의 폐지에 들어갈 재원을 일반고에 지원하는 것이 낫다고 제안했다. 고교학점제는 아직 실현 가능성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양한 교과 개설, 교원 충원, 지역 간 격차 해소 등 기본 여건부터 조성 가능한지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시민 교육에 대해서는 단위학교 내 편향 교육 등을 근절하고 교실 정치장화를 막을 대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 거버넌스 개편에 대해서는 사실상 학교로의 권한 이양을 하지 않은 채 시·도교육청 권한만 강화돼 17개 교육부가 탄생할 것을 우려했다.
교육부가 혁신과 평등, 공공성 등을 강조한 2020년 업무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교총이 학생 건강과 학력에 대한 보장 방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교육부는 2일 ‘국민이 체감하는 교육혁신, 미래를 주도하는 인재양성’이라는 목표로 ‘포용’, ‘혁신’, ‘공정’, ‘미래’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정책을 중심으로 한 2020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꼽은 10대 핵심과제는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고교 서열화 해소 △일반고 역량 강화 △고교학점제 추진 △학교공간 혁신 △대입 공정성 강화 △사학혁신 △대학·전문대학 혁신 △고졸 취업 활성화 등이다. 포용 실현을 위해서는 이중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를 내세웠다. 특히 초등 1학년을 ‘학부모 안심학년제’ 운영을 내세웠다. 안심학년제는 입학초기 단계에서 기초학력을 갖추도록 정규수업 내 협력수업을 확대하고, 담임교사, 상담교사 등 다중지원팀을 통해 추가로 지원하는 제도다. 이외에도 사립유치원 K-에듀파인 전면도입, 사학에 대한 국민신고센터 운영, 시민감사관·범부처 합동 감사 등 공공성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혁신은 AI 교육 전환을 화두로 꺼냈다. 초·중·고 단계별 AI 교육 내용 기준 마련, 시범학교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안으로 ‘인공지능 교육 종합방안’을 수립해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공정 실현을 위해서는 평등주의적 접근을 선택했다.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에 더해 과학고·영재학교 선발방식도 바꿀 예정이다. 사회통합전형 법제화도 추진한다. 미래 교육체제를 위한 준비는 고교학점제 도입 기반 조성과 학교 공간 재구조화 사업이 중심이 된다. 전문성 제고를 위한 종합대책인 ‘교원정책 2030’도 하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교총은 이날 교육부의 업무계획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과 교육계의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아쉬운 업무계획”이라고 평가하며 “올해 교육부 업무계획의 제1순위는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안전이 보장되는 학교 만들기’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감염병 확산 사태의 장기화와 반복에 대비한 교육당국 차원의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업무계획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돼야 한다”면서 “휴업에 따른 수업일수·수업시수 감축과 학사 운영 정상화 방안, 지역사회와 연계한 돌봄체계 구축, 휴업에 따른 학습결손 해소 방안, 개학 후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올 경우 휴업 여부 지침, 방학 축소에 따른 석면 공사 차질 대책 등 준비해야 할 지침·매뉴얼·대책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비축분 마스크 확보 대란과 수거 사태를 염두에 둔 듯 “특히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국가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부터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교총은 또 만 18세 선거연령 하향에 따른 학교 선거·정치장화 방지 방안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장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선거운동, 정치활동이 어디까지 허용되고, 불법인지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교총은 “법 위반과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이나 공직선거법 개정 등 대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 외에도 기초학력 보장, 교원 사기진작, 교육정상화 등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를 위해 잡무 경감, 학생 생활지도권 강화, ‘교권 3법’의 현장 안착, 비정규직 축소 및 정규교원의 안정적 확충, 교원 차등성과급제 폐지, 기피직무에 대한 보상 강화 등 현장 고충 해소를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사)대한영양사협회 전국영양교사회(회장 김윤실, 경기 한가람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최근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을 위해 5일 대구시교육청에 손소독제 400개를 전달했다. 이는 대구지역 코로나19 피해 확산 방지와 조기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은 영양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로 마련하게 됐다. 특히 개학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에 따른 학교현장의 예방적 차원에서 직접 손소독제를 구입해 전달했다. 전국영양교사회 김윤실 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많은 도움의 손길 중 우리도 따뜻한 마음을 모아 기부에 동참하고자 한다”며“코로나19 피해 확산 방지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3월 새 학기, 교사들에겐 가장 부담스러운 시기다. 입학식을 필두로 이어지는 각종 행사와 쏟아지는 행정업무, 아이들과의 관계 맺기부터 크고 작은 다툼에 학부모들과의 상담까지 어느 것 하나 녹녹한 게 없다. 한 손엔 교과서를 한 손엔 휴대폰을 움켜쥐고 발걸음을 재촉했던 일상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경험이다. 그래서일까? 교사들은 개학이 다가올수록 밤잠을 설치는 등 불안한 심리상태를 겪는다. 경력이 많고 적음과 상관없어 보인다. 심지어 개학 첫날부터 모든 일이 엉망으로 꼬여버리는 악몽에 시달린다는 교사들도 있다. 이번 호는 새 학기, 교사들이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현실적 과제를 살펴보고 그 원인과 대책을 모색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풍부한 현장성과 전문성을 갖춘 전현직 교사들의 축적된 경험치에서 비롯된 노하우를 통해 교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를 실증적으로 들여다보고 정확한 진단과 정책적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대강의 주제는 학생들과 관계맺기, 학교폭력 대응, 교육과정 구성과 평가, 학부모 상담하기, 그리고 교권침해 대응으로 잡았다. 3월, 교사와 학생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1년 학급 분위기가 좌우된다. 올해부터 학교폭력업무가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됨에 따라 교사들의 업무도 달라진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순간, 뜻하지 않은 실수를 낳을 수도 있다. 학부모와의 첫 대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경력이 적은 교사들에게는 가장 힘든 관문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자칫 갈등이 불거지고 교권침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것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교육당국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해 본다. 한 해의 시작! 선생님들에게 한 해의 시작은 1월이 아니라 3월이 아닐까 싶다. 선생님은 아이들과의 만남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2월은 새로 만날 아이들로 생각이 많지만, 이 두근거림이 봄보다 좋다’라는 최서연 선생의 글처럼, 왠지 모를 긴장과 설렘이 함께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미국 오하이오 마이애미 대학의 더글러스 브룩스 교수는 교사들의 첫날을 비디오로 녹화해 모니터링하는 연구과정을 통해 노련한 교사와 서툰 교사의 차이를 발견했다. 초임 교사들은 첫날부터 해당 과목의 중요한 문제를 흥미 위주 활동으로서 시작했고, 일 년 내내 진도를 쫓아가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시간을 보냈다. 이에 비해 노련한 교사들은 앞으로 친구들과 어떻게 보내야 하며, 아이들과 어떤 약속들이 선행되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어떤 공부를 하게 되는지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뛰어난 나무꾼은 무작정 도끼로 나무를 자르지 않는다. 도끼날을 갈아 더 많은 나무를 자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이치와 같다. 새내기 교사는 종종 ‘빨리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려고 한다. 친구 대하듯 장난치는 아이들의 장난을 받아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대화가 반복되면 교사와 학생 간의 거리감(어려움) 상실이 오며, 여러 가지 면에서 학급경영의 차질을 가져온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안타깝게도 ‘지시가 통하지 않는 교실’과 ‘시끄러운 교실’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3월을 마치게 되면, 3월의 혼란스러운 모습 그대로 1년이 흘러가고,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까지 학급경영이 지속되어 버린다. 더욱 계획적으로 3월을 보내야 하는 첫 만남 프로젝트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첫째, 바람직한 관계 맺기를 위한 기초 다지기 3월, 아이들과 행복한 한 해를 원한다면 먼저 학급의 기반이 될 4가지 원칙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 선입견을 품고 아이를 대하지 않는다. 교사가 아이를 처음으로 대면하기 전, 학생에 대해 이미 가지고 있는 사전 정보를 ‘선입견’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문제 아동을 대할 때는 이전 학년 선생님과의 연락을 통해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게 된다. 더불어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겐 교과 성적의 ‘후광 효과’로 그 아이의 은밀한 따돌림을 오랜 시간 동안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은 쉬지 않고 변화해가는 존재이다. 무엇보다 선입견 없이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는 새 학기, 새로운 마음으로 다르게 살아보려는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직인다. ● 3월 첫 만남이 부담스러운 아이들 마음을 배려한다. 관계가 친밀해지면 내성적인 아이들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마음을 연다. 학기 초, 아직 마음을 열기에는 짧은 시간인데, 첫날부터 자기소개를 억지로 시킨다거나 키 순서대로 세워서 자리 배치를 한다면 아이들은 시작부터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갈 것이다. 3월 첫 만남 프로젝트 동안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억지로 부담을 주는 활동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 3월 첫 만남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학생들은 새 학년에 무엇을 배우고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어 한다. 준비가 잘된 수업에서 학생들은 누구도 고함지르고 다투지 않으며, 진정한 배움을 만들어갈 수 있다. 그러려면 매일 매일 학생들의 생활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아울러 안정되어야 한다. ● 일체감을 느끼기 위해 ‘청유형’ 언어를 쓰도록 한다. “종쳤다. 자리에 앉아라”, “책 꺼내라고 했지!”, “이제 준비물을 꺼내라”, “제발 자기 자리 아래 좀 정리하면 안 되겠니?”, “벌써 몇 번째 말하는 거야!”…. 교사는 이런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한다. 기대하는 행동을 하도록 아이들에게 분명히 전달하지만 다른 어떤 것을 함께 전달하게 된다. 언어가 연상을 유발한다면 우리는 무의식중에 무엇을 함께 전달하고 있을까? 우리는 ‘명령하는 말’들이 ‘나 대 너’의 관계를 지속시킨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 말에 숨어있는 메시지는 ‘너희는 내 통제하에 있으므로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에 대한 부정적 연상이 있는 학생들은 반항적이거나 비협조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아이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위해서 평어체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교실에서는 청유형 언어를 쓰는 것이 좋다. 둘째, 3단계 ‘성장형 교사’로 성장하는 4가지 제안 해리 왕(Harry K. Wong)이 초등교사인 아내 로즈메리 왕(Rosemary T. Wong)과 함께 쓴 책 The first days of school(좋은 교사되기)에는 교사가 ‘환상(Fantasy) → 생존(Survival) → 성장(Mastery) → 영향(Impact)’의 단계를 거쳐 성장한다고 했다. 초임 교사의 대부분은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 성공하는 교사라는 순진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들은 기준·평가 또는 학생의 성취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는다. 오직 즐거운 활동으로 학생들을 즐겁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나 학부모에게 상처를 받고 2단계 생존형 교사(혹은 생계형 교사)로 접어든다. 그들은 학생들이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학습지를 풀고, 비디오를 보는 등 바쁘게 지내도록 애쓴다. 이제 학생들이 배우고 성취하는 것은 목적이 아니다. 그저 직업이기 때문에 가르치고 생존의 목적은 월급일뿐이다. 하지만 3단계 ‘성장형 교사’들은 학급경영 방법을 잘 알고 있다. 2020년 새 학기, 3단계 ‘성장형 교사’로 나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다음 세 가지 제안을 드린다. ● 학생들의 성취에 관심이 있으며, 맡은 학생들에게 높은 기대를 한다. 교실의 학생들이 내 자녀라면, ‘아이들이 원한다’는 이유로 이것저것 다 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우리 반 학생들이 ‘올해 이것만은 꼭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것이다. ● 학생들의 성장이 곧 교사의 성장 목표가 된다. 성장하기 위해 관련 도서를 찾아 읽고, 전문적인 공부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학생들의 배움은 그들의 임무이며, 학생들의 성취는 그들의 성장 목표가 된다. ●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사는 3월에 진도를 나가기보다 학생들이 갈등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들 간에 또래 중재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 ‘처벌’보다는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 아이가 점심시간에 축구를 하다 5교시 수업에 늦게 들어왔다. ‘처벌’에 집중한다면, 청소를 시키거나 반성문을 쓰게 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면, 되물어볼 것이다. “어떻게 하면 5교시 수업에 늦지 않을 수 있겠니?” “먼저 마음을 얻어라, 그다음에 가르쳐라.”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의 저자 토드 휘태커가 했던 말이다. 2020년 3월 2일, 아이들과의 첫 만남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진도만 나가느라 바빴던 ‘새 학기 학급경영’에 새로운 변화가 바로 ‘진도보다 관계 세우기’에 대한 관심일 것이다. 다만 조심할 것은 ‘첫 만남 프로젝트’가 자칫 괜찮아 보이는 활동을 나열하는 것으로 그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1년 동안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싶은지, 새로 만날 아이들과 어떤 교실을 만들어가고 싶은지 더 깊이 생각하고, 그 가치와 철학을 꿰어나가는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좋은 활동을 다 해야 한다’, ‘학기 초에 꼭 해야 한다’는 강박에 쫓기지 않는다. 학기 초, 어떻게 놀이로 아이들을 만나는지 관심 있는 선생님이라면 관련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2020년 새 학기에는 학생들의 소중한 권리가 꿈틀거릴 수 있는 교실, 모두가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는 평화로운 교실, 학생과 교사 모두가 존엄함을 지닌 한 명의 인격체로 대우받는 교실의 모습에 다가가길 기대해 본다.
3월 새 학기, 교사들에겐 가장 부담스러운 시기다. 입학식을 필두로 이어지는 각종 행사와 쏟아지는 행정업무, 아이들과의 관계 맺기부터 크고 작은 다툼에 학부모들과의 상담까지 어느 것 하나 녹녹한 게 없다. 한 손엔 교과서를 한 손엔 휴대폰을 움켜쥐고 발걸음을 재촉했던 일상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경험이다. 그래서일까? 교사들은 개학이 다가올수록 밤잠을 설치는 등 불안한 심리상태를 겪는다. 경력이 많고 적음과 상관없어 보인다. 심지어 개학 첫날부터 모든 일이 엉망으로 꼬여버리는 악몽에 시달린다는 교사들도 있다. 이번 호는 새 학기, 교사들이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현실적 과제를 살펴보고 그 원인과 대책을 모색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풍부한 현장성과 전문성을 갖춘 전현직 교사들의 축적된 경험치에서 비롯된 노하우를 통해 교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를 실증적으로 들여다보고 정확한 진단과 정책적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대강의 주제는 학생들과 관계맺기, 학교폭력 대응, 교육과정 구성과 평가, 학부모 상담하기, 그리고 교권침해 대응으로 잡았다. 3월, 교사와 학생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1년 학급 분위기가 좌우된다. 올해부터 학교폭력업무가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됨에 따라 교사들의 업무도 달라진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순간, 뜻하지 않은 실수를 낳을 수도 있다. 학부모와의 첫 대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경력이 적은 교사들에게는 가장 힘든 관문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자칫 갈등이 불거지고 교권침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것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교육당국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해 본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폭법’) 도입과 강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일진의 집단 구타나 지속적인 신체학대, 조직적인 금품갈취는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민원소송의 폭발적인 증가와 피해 회복의 저해, 더 교묘하고 새로운 양상으로의 변질 등 갖가지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 ‘별일 없겠지’ 하고 방심하면 한 번씩 터져서 큰 어려움을 주는 것이 학교폭력 사안이다. 경쟁적 사회 분위기가 지속되고, 한편에서는 가정이 붕괴하였으며, 곳곳에 스트레스가 만연해 있는 현실이니 학교폭력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사안이 발생하더라도 정도가 약하도록 예방해야 하고, 발생했다면 초기 대처부터 잘해 원만하게 수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개정 법률을 이해하고,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논하고자 한다. 학폭위 지원청 이관 및 자체 종결제 시행 2020년 3월부터 단위학교 자치위원회를 지원청의 심의위원회로 이관하여 조치를 결정한다. 이전에는 수업과 교육전문가인 교사들에게 고도의 법적·행정적 절차를 맡기니 양쪽 다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이로 인해 단위학교 자치위원회의 절차상 하자나 결정에 대한 민원과 소송이 극심하여, 보다 전문적인 관리가 가능한 지원청으로 조치 결정권을 넘긴 것이다. 단위학교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웠던 심각한 사안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 수월해 졌으며 학폭 사안 처리의 전문성과 일관성 등에 장점이 있다. 하지만 초기 대처와 조사를 해야 하는 학교의 부담은 여전하다. 그야말로 지원청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한 지원청 관내의 자치위원회 심의 건수가 연간 수백 건이었던 곳이 부지기수라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 경미한 폭력, 단위학교 자체해결로 지원청의 부담 줄여야 힘의 우위에 따라 강자가 약자를 집단적이고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심각한 폭력이 학폭법 강화의 주된 대상이었다. 그런데 학교폭력 사안의 상당수는 대등한 관계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쌍방 가해적인 요소가 적지 않다. 따라서 갈등 예방 및 해결방법을 교육하고, 경미한 사안은 회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골절 등 심각한 상해나 보복이 아니면서, 우발적 사안에 신속한 보상이 이루어졌다면 자체해결을 권한다. 기존에는 자체해결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었고, 자체해결 이후에도 자치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면 반드시 개최해야 했다. 이제는 피해보상 약속이 어겨지거나, 새로운 폭력 사실이 밝혀지는 등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체종결 이후에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이 적용되어 학폭위 개최를 요구할 수 없게 되었다. 제1~3호 조치사항을 이행한 가해학생 생활기록부 입력 유보 1호(서면 사과), 2호(접촉·협박·보복 금지), 3호(교내봉사)의 경미한 조치를 이행한 가해학생에 대해서는 1회에 한하여 생활기록부 입력을 유보한다. 다만 동일 학교급에서(초등은 3년 이내) 다시 다른 학교폭력으로 가해학생 조치를 받은 경우, 이전에 입력이 유보된 조치사항을 포함하여 모두 입력한다(출처 : 2020년 교육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생기부 기재는 자사고·특목고·학생부종합전형 등 일부 입시전형이나 졸업 직후 취업 시 생기부를 요구하는 특수한 경우 이외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입학 후에는 이전 학교의 생기부조차 상급 학교에서는 볼 수가 없고, 2년 후에는 모두 삭제한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마치 전과기록이 생기는 것처럼 두려워 해 반성과 화해보다는 수많은 민원을 야기해 왔다. 이번 개정으로 인해 1~3호 처분 수준의 비교적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런 부작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활동 침해 예방 교육과 학교폭력예방 교육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교사를 보호하는 체계가 확립되어야 교사가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다. 학교폭력과 교권침해는 관련된 법령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교육하여 예방할 것을 권한다. 폭행·상해·협박·명예훼손·모욕·손괴·성폭력·불법정보유통 등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행위가 학생을 향하면 학교폭력이 된다. 또한 성인이 되어서도 부당한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법교육을 사전에 실시해야 한다. 개정 교원지위법에 따른 교육활동 침해 예방 교육자료(교육부 2020)에서는 기존의 학교폭력예방 교육자료보다 훨씬 상세하게 폭력 관련 법령을 안내하고 있다. 물론 처벌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줌으로써 폭력을 예방하는 것은 도덕성 발달에 따른 최선의 방안이 아니다. 따라서 어울림 프로그램(http://doran.edunet.net) 등을 활용하여 ‘공감·의사소통·갈등해결·감정조절·자기존중감·폭력인식 및 대처’ 역량에 관한 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개의 학교에서는 충분히 교육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많은 폭력사안은 그것이 폭력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개념 부족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최소한의 필수 개념이라도 정확히 안내해야 한다. 예를 들어 당사자 뒤에서 험담을 하거나(명예훼손·모욕), 전송받거나 들은 정보를 공유만 했다든지(불법정보유통), 때리려는 시늉만 한 것(폭행)도 불법행위로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개의 학생들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워,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촉법 연령인하, 중 1부터 형사처벌 추진 2019년 9월, 중학교 1학년 여학생들이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을 노래방에서 피투성이가 되도록 구타하는 동영상이 유포되었다.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하루 만에 20만 명이 서명하고 교육부 장관이 직접 답변(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2785) 하면서 각종 법개정에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12월에는 가족에 대한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동급생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만14세 미만의 형사사건 미성년자는 강력범죄를 저질러도 교내 징계는 출석정지 10일이며 학교폭력이나 교권침해의 경우에만 강제전학이 최대의 조치였다. 소년법에 따라 재판을 받으면 전과기록이 남지 않으며 비밀이 보장된다. 대개는 보호관찰대상이 되거나 보호시설에 위탁되는 정도였다. 영악한 아이들은 이를 알고 악용하여 오히려 강력범죄를 방조한다는 우려가 많았다. 교사들은 그 이상의 조치를 할 수 없어 교육을 포기하게 되고, 교육활동 침해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또한 묵인되는 사태가 심각해지곤 했다. 따라서 심각한 범죄에 대해서는 중1부터 형사처벌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이 추진 중이다. 소년원 송치는 마치 대안학교처럼 기숙형 위탁교육기관 형태로 운영되는데, 최대 2년이며, 중학생이 송치되는 일은 흔치 않다. 대안학교 위탁과 마찬가지로, 기존 소속 학교에 학적이 남아 졸업할 수 있다. 하지만 소년원에 송치되면 오히려 범죄를 학습하여 나온다는 우려가 컸다. 그래서 경찰에서는 최대한 학교에서 감당하기를 원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년범 감호 인프라 대폭 확충하고 지원해야 그런 학생들을 학교에서 최대한 지도할 방법을 연구해야 하지만, 범죄 수준의 심각한 행위를 학교에서 계속 보호하기는 어려운 노릇이다. 교사의 부담은 둘째 치더라도, 다른 학생들의 피해가 너무 컸다. 교사의 지도가 매우 어려운 학생이라면, 보다 전문적인 기관을 통해 교육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인프라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소년원에서 질병 관리가 어려워 암이 악화되거나 실명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6호 소년보호시설 지도사가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강제추행하여 충격을 주었다. 우리나라는 보호관찰관 1인당 114명을 담당하는데, 이는 해외 주요 국가의 4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장관은 국민청원 답변에서 적극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소년원의 수용률도 130% 정도로 높고 교육환경이 열악하다. 그러니 ‘교화와 보호’라는 원래의 목적에 충실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통학형·기숙형 보호 교육기관이 더욱 확충돼야 할 상황이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등은 성인 강력범죄자 예방을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여러 매체를 통해 강조해 왔다. 하지만 혐오시설이라는 선입견과 인력·인프라 부족으로 인하여 갈 길이 멀다. 교사의 작은 관심이 큰 사고 예방한다 특히 3월은 새로 맺게 된 관계 속에서 서로를 파악하며 긴장하는 시기이다. 그 과정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치루기도 한다. 크게 싸우지 않으면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센 척’을 하거나, 자신이 따돌림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약해 보이는 학생을 먼저 은근히 따돌리는 분위기를 조장하기도 한다. 이런 갈등의 씨앗이 나중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까지 번지기도 한다. 뻔한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것 같아도 다양한 예방 교육자료를 교실에 게시해 놓고, 종종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사안 발생 시 교사의 주의 감독 의무에 대한 책임으로부터도 상당 부분을 구제받을 수 있다. 교사가 학생에게 말 한마디 더 건네며 상담기록을 남기자. 그러면서 교사가 학교폭력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종종 드러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학급회장 선거만 하더라도 단순히 인기투표로 할 것이 아니라, 후보자들의 공약에 학교폭력예방과 갈등 중재 방안이 포함되도록 한다면 학교폭력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정욕구가 강한 학생들이 그릇된 방법을 사용하기 전에, 바람직한 역할을 부여하고 격려해 주면서 학급의 기여자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테면 힘 좋은 아이를 학급 경호부장으로 임명한다든지, 특정 아이를 지켜주는 역할을 맡긴다든지 하는 방법이다. 물론 교사의 도움을 악용하지는 않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작은 관심으로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학교폭력 대응 체계의 발전을 기원하며 교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심각한 사안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경찰서·법원에서 다루어야 한다. 하지만 절대다수의 사안은 교육적 접근으로 학생들끼리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교사의 예방활동과 초기 감지 및 대처가 중요하다. 행정적 성과 및 성적 상위권 학생들의 진학 실적과 폭력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우선인가. 우리나라는 전 분야에서 급속한 발전을 이루는 한편에 많은 부작용이 있어 왔다. 이번 법 개정으로 생길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발전을 향하고 있기를 기원한다.
[문제] 다음은 학생들의 교육문제와 효과적 지도방안에 대한 논의다. 1) 문제학생의 실태파악을 위해 제시문에서 사용하고 있는 표집방법의 종류를 설명하고, 2) 학생들이 학교문화에 저항하는 원인을 윌리스(Willis)의 저항이론에 근거하여 설명하고, 해결방안을 엘리스(Eillis)의 REBT 상담이론에 근거하여 논하시오. 3) 마샤(J. Marcia)의 정체감 지위이론과 크롬볼츠(Krumboltz)의 진로발달이론을 설명하고, 4) 학생지도 전문가로서 교사의 총체적 질관리(TQM) 방안을 논하시오. 【총 20점】 [제시문] (가) 집단따돌림은 다수의 학생이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2주 이상 심리적·언어적·신체적 폭력, 금품갈취 등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A 교육청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의 실태파악을 위해 전수조사 대신 표집 분석을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교육청 내 초·중·고 학교수와 남녀 비율을 파악한 후, 학교급별로 5개 학교씩 임의로 선정했고, 학교 내에서 학년마다 1개 학급을 선정한 다음, 학급당 5명씩 선정하여 설문조사와 면접을 하였다. 실태조사 결과 초등학교 10개, 중학교 10개, 고등학교 10개가 있었고, 남녀비율은 60 : 40의 비율이었다. 설문조사 대상자 선정 시 학교종류와 남녀비율을 고려하였고, 학교·학급·학생을 선정할 때는 제비뽑기 방식으로 선정하였다. (나) 제시문(가)와 같이 집단따돌림 가해자들은 대부분 학교와 교사 요구에 반하는 언행을 하게 된다. 윌리스(Willis)는 이같이 행동하는 이유에 대해 ‘사나이들은 학교에서 약속하는 성공과 지위상승이 환상이라고 생각하고, 학교문화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며, 자신들의 노동계급 문화를 고수하려는 자세를 갖는다’고 설명한다. 또한 거친 복장과 음주·흡연 등 금지된 행위를 함으로써 남성 우월성을 입증하려 하며, 내적 결속을 중시하며 수업을 방해하고 학습활동을 시시하게 만들거나 교사의 교수활동을 웃음거리로 만든다. 그들은 정신노동을 경멸하고 육체노동을 선호하며 그것의 가치를 실제 이상으로 평가절상한다. (다) 이러한 학생들의 효과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 성취와 진지한 고민을 통한 진로발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우리나라 학생들은 정체성 탐색을 위한 고민이나 노력 없이 인간자본론이나 지위경쟁이론에 대한 믿음에 근거한 부모님의 코치에 따라 자신의 미래나 직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나 학년제를 도입하여 학생들의 진로발달을 돕고자 한다. (라) 총체적 질관리(TQM) 방안은 조직구조 변화를 통해 조직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관리시스템으로 모든 부서, 모든 활동, 모든 레벨의 구성원들을 조직화하고 참여시키는 방법(J.S. Oakland)이다. TQM의 궁극적 목적인 고객만족과 관리개선을 위해 고객지향적 서비스품질에 초점을 두며, 전 직원의 참여를 통해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도모하는 통합관리체계이다. 이를 학교에 적용하여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한다. 01 배점 ● 논술의 체계(총 5점) ● 논술의 내용(총 15점) - 문제학생의 실태파악을 위해 제시문에서 사용하고 있는 표집방법 종류 3가지 설명 [3점] - 윌리스(Willis)의 저항이론에 근거한 원인 분석과 엘리스(Eillis)의 REBT 상담이론에 의한 대안 [4점] - 마샤(J. Marcia)의 정체감 지위이론과 크롬볼츠(Krumboltz)의 진로발달이론 설명 [4점] - 학생지도 전문가로서의 교사의 총체적 질관리(TQM) 방안 4가지 [4점][PART VIEW] 02 모범답안 1. 서론 교육은 학습자의 성장과 발달과정이다.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의 문제원인과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지도와 안내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교육은 교과서에 치중한 지식전달교육으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다양한 학습이론을 이해하여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한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체적 질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2. 본론 1) 문제학생의 실태파악을 위해 제시문에서 사용하고 있는 표집방법 종류 3가지 설명 [3점] 표집방법은 확률적 표집과 비확률적 표집이 있다. 제시문의 내용은 첫째, 유층표집법이 활용되었다. 설문조사 대상자 선정 시 학교종류와 남녀비율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둘째, 다단계(단계적)표집법이 이루어졌다. 교육청 내에 있는 대상자를 표집하기 위해 학교단위에서 학급단위로, 그리고 학교 내 학생으로 단계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셋째, 단순무선표집이 이루어졌다. 제비뽑기 방식으로 학교·학급·학생 중 해당하는 대상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2) 윌리스(Willis)의 저항이론에 근거한 원인 분석과 엘리스(Eillis)의 REBT 상담이론에 의한 대안 [4점] 저항이론은 학교가 자본주의 사회를 재생산한다는 입장을 수용한다. 하지만 학교 교육이 사회계급 구조의 불평등을 그대로 보존·반영하는 단순한 반영물이 아니라, 각자의 생각과 주장을 가지고 저항과 대항문화를 만들어내는 곳임을 강조했다. 그 이유는 첫째 학습자가 일상적인 삶의 경험 속에서 스스로 체득한 세계관을 통해 지배이데올로기를 거부하고 극복할 수 있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둘째, 학교에서의 저항을 ‘간파’와 ‘제약’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간파는 노동계급 학생들은 이미 부모와 친척 등에게 직업세계의 정보와 경험이 학교 교육내용과 다르다는 것을 터득함으로써 그들이 속하게 될 직업위치를 알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제약은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구분이 존재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은 노동자 계급이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그들의 사회적·경제적 성공에는 한계가 있듯이 학교 교육을 통한 사회이동도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사는 엘리스(Eillis)의 REBT이론에 따라 문제학생이 가지고 있는 비합리적 신념체계나 사고를 변화시킨다. 엘리스의 상담기법인 A(선행사건) → B(신념체계) → C(결과) → D(논박) → E(평가)를 통해 내담자에게 왜곡된 지각과 비합리적인 생각에 기인한 심리적 문제를 인지시키고, 합리적·현실적·논리적 생각으로 재조직하도록 도움을 준다. 3) 마샤(J. Marcia)의 정체감 지위이론과 크롬볼츠(Krumboltz)의 진로발달이론 설명 [4점] 마샤(J. Marcia)는 성숙한 정체성 성취에는 두 가지 본질적 요인 즉, 위기(고민/탐색노력)와 수행(몰입/결정)요인이 있다고 강조한다. 위기는 ‘자기 스스로 인생의 대안 중에서 심각하게 고민해보았는가’의 측면이고, 수행은 ‘인생의 대안 중에서 자신이 의사결정을 내렸는가’의 측면이다. 이중 정체성 성취는 일정기간 갈등 후 방향을 결정한 상태, 정체성 혼미는 선택하기 힘든 혼란한 상태, 정체성 폐쇄 또는 유실은 다른 사람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선택하는 것, 정체성 유예는 고민은 했으나 결정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다음으로 크롬볼츠(Krumboltz)의 진로발달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4요인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인 선천적 능력과 환경적 요인, 개인의 생각과 감정으로 결정될 수 있는 영역인 심리적 요인이 있다. 심리적 요인에는 학습경험과 과제접근기술이 있다. 이중 진로발달에 중요한 요인은 첫째, 도구적 경험(조작적 조건화)이다. 어떤 사람이 행동의 결과로 긍정적 경험을 했는가, 또는 부정적 경험을 했는가에 따라 그 일에 대한 호감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연합적 학습경험(고전적 조건화)으로 이전에는 중립적이던 자극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 자극과 짝지어 경험되면서 중립적 자극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 자극의 성격을 띠게 되는 것이다. 그밖에 대리경험이나 간접경험도 연합학습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셋째, 과제접근기술은 문제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견하는 능력이나 경향 및 문제해결능력·습관·인지적 과정 등을 말한다. 따라서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실험·실습·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활동 강화와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므로 정체성 탐색과 진로발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4) 학생지도 전문가로서 교사의 총체적 질관리(TQM) 방안 4가지 [4점] 교사의 총체적 질관리 방법은 첫째, 수업평가제도이다. 수업효과를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하여 수업개선을 위한 객관적 자료를 수집한다. 매시간 수업 후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1분 에세이(one minute essay)’나 학생대표 그룹(focus group)을 조직하여 정기적 만남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둘째, 멘토링이다. 커플장학 등을 통해 경력교사가 신규교사에게 수업경험을 전수한다. 커플장학은 경력 2년 미만의 초임교사와 경력교사가 짝이 되어 초임교사가 교직 초기단계에서 자기정체성을 효율적으로 확립하고,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력하는 협력적 장학형태이다. 셋째, 벤치마킹이다. 국내외의 이상적 수업모형과 자신들의 수업을 비교하여 장점을 탐구하고, 수준을 향상한다. 넷째, 수업에 대한 보상을 통해 교사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 3. 결론 청소년은 우리의 희망이고 국가의 인적자원이다. 청소년의 문제행동이 지식중심교육에 의한 획일적 평가와 청소년 지도에 대한 무관심에 있는 만큼 교사는 전인교육 실천과 건전한 정서를 함양하고, 인지적 상담이론에 근거하여 청소년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건전한 사회풍토 조성과 성인들의 솔선수범이 요청될 것이다. [참고자료] _ 확률적 표집방법 1. 확률적 표집방법의 의미 확률적 표집이란 모집단을 구성하는 개별요소가 표본에 포함될 확률이 동일하도록 설계하여 표본하는 방법을 말한다. 따라서 모집단의 성격과 규모가 정확히 규정되어 있어야 확률적 표집을 할 수 있다. 확률적 표집방법에는 단순무선표집, 체계적표집, 유층표집, 군집표집 등이 있다. 2. 단순무선표집 1) 특징 : 단순무선표집은 제비를 뽑을 때처럼 특별한 선정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무선(무작위 또는 추첨식)으로 표집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표본을 무선으로 추출하여 모집단에 속해 있는 모든 개체가 선택될 기회를 같게 하려는 방법으로 표본을 무작위로 추출하기 때문에 확률적 표집방법 중 조사자의 주관을 가장 잘 배제할 수 있는 방법이다. 2) 추출방법 : 단순무선표집을 이용하여 표집할 때는 모집단의 전체 사례 하나하나에 일련의 번호를 붙인 다음, 추첨기 또는 난수표를 이용하여 뽑는다. 3) 장단점 : 이 방법은 전집에 대한 사전 지식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거기에서 얻어진 자료의 분석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유층표집법 등에 비해 표집오차가 크며, 전집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에는 모든 사례에 번호를 붙이기 어렵다. 3. 체계적표집 1) 특징 : 이는 모집단의 전체 사례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일정한 간격에 따라 표본을 추출하는 방법으로 ‘동간격표준법’이라고도 한다. 예컨대 어떤 잡지회사가 구독자 의견을 조사하기 위해 총 5,000명 중 1,000명을 표집한다고 하자. 우선 총 5,000명에게 일련번호를 배당할 때, 처음 50번 내에서 난수표 등을 활용해 무선적으로 사례 하나를 뽑고, 그다음부터 50번째 사례를 계속 표집해 나가는 방법이다. 2) 체계적표집 절차 : 우선 모집단 각 개체에 일련번호를 붙인다. 다음으로 표집간격을 정한다. 그런 다음 난수표로 출발점을 정하고, 출발점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표본을 추출한다. 3) 장단점 : 아주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무선표집보다 표집오차가 더 적고, 능률적인 표집방법이다. 하지만 때로는 의식하지 못한 편파적 요인이 체계적으로 개입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4. 군집표집 1) 의미 : 군집표집(cluster sampling)은 표집 단위가 개인이나 요소가 아니라 집단이다. 군집표집은 의견을 조사할 때 개인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집단에 속한 사람들에게 묻는 것으로 집단을 추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군집표집을 집락표집 혹은 덩어리표집이라고 한다. 2) 방법 : 모집단을 군집으로 나눈 다음 무선표집에 의해 군집을 추출한다. 군집표집은 표집틀 사용이 어려울 경우 연구대상이 되는 요소들로 구성된 집단을 추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들의 체형변화에 관심이 있어서 체중을 추정하고자 할 때 학생들을 표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서울시에 소재한 각 학교를 군집으로 설정하고 단순무선표집으로 학교를 추출하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표하는 표본이 추출된다. 이와 같이 한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군집표집을 1단계 군집표집(one stage cluster sampling)이라고 한다. 위의 표집에서 해당 학교 3학년 학생을 모두 표집하지 않고 많은 학교에서 한 학급씩을 추출한다면 이는 군집이 두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첫 단계는 학교이고, 다음 단계는 학급이다. 이를 2단계 군집표집(two stages cluster sampling)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여러 단계에 걸친 군집표집을 다단계 군집표집(multi-stage cluster sampling)이라고 한다. 3) 장단점 : 군집표집의 장점은 첫째, 표집목록 사용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도 실시가 용이하다. 둘째, 표집단위가 집단이므로 쉽게 표본을 만들 수 있어서 시간과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셋째, 모집단 특성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을 때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넷째, 표집오차 계산에 용이하다. 단점은 군집표집에서 소수의 군집을 추출할 경우 표집오차가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집표집을 실시할 경우 모집단을 대표하는 표본을 얻으려면 많은 수의 군집을 표집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군집의 크기를 작게 하거나 다단계 군집표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유층표집 유층표집은 모집단을 속성에 따라 계층으로 구분하고, 각 계층에서 단순무선표집을 하는 방법으로 비례와 비비례 유층표집이 있다. 비례유층표집은 유층으로 나뉜 각 집단에서 같은 비율로 표집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전집의 10%를 표집한다면 우선 유층을 나누고, 유층별로 각각 10%씩 단순무선으로 표집하는 방법이다. 반면에 비비례유층표집은 연구목적에 따라 의도적으로 표본의 수를 정하는 경우이다. 예컨대 초등학교 남녀교사에 대한 비교연구에서여교사 대 남교사 비율이 8:2일 경우, 남교사의 수가 너무 작아 통계상의 문제를 가져올 경우필요한 만큼 적당한 수를 표집하는 방법이 된다.
기획안 연재를 시작하며 교육전문직원이라는 꿈을 향해 정진하는 여러 선생님을 지면을 통해 만나 뵙게 되어 먼저 진심으로 반갑고 환영하는 마음을 담아 인사를 올립니다. 한 가지 꿈을 향해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은 교육경력을 포함한 개개인의 삶의 흔적이 모두 다를 것입니다. ‘다른 것이 아름답다’라는 말처럼 여러분들께서 힘을 모아, 한 걸음씩 나아가신다면, 가까운 시일 내 많은 분이 좋은 결과를 얻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이미 훌륭한 분이십니다. 올해 또는 내년 합격이 지금은 ‘벽’처럼 느껴지시겠지만, 결국 ‘문’이 되어 열릴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시고, 연구하셔서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시험을 대비하는 힘을 키우시기 바랍니다. 교육전문직 선발 기획안 작성에 대한 이해 본격적인 기획안 작성 공부에 앞서서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스스로 체크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아래의 질문을 작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질문은 교육전문직원 선발 기획안을 작성하기에 앞서서 반드시 사전에 생각해봐야 하는 내용입니다. 오늘 작성하신 내용은 나중에 구체화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 _ 예비 교육전문직원으로서 현재 본인 소속의 시·도교육청 교육정책을 비평하여 보시오. 제가 교육전문직원 시험을 보기 이전에 들었던 많은 조언 중 하나가 바로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 경험’이었습니다. 교육전문직원이 되기 이전에, 우리나라 교육제도 전반을 포함하여 본인이 속한 시·도교육청의 교육에 관해 깊이 있는 고민과 성찰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교사로 근무하면서 인식한 좋은 정책은 무엇인지, 반복적으로 겪었던 애로사항을 장학사로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나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꼭 해보고 싶은 정책방안이 3가지 정도는 머릿속에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고민과 성찰의 흔적은 수업장학·논술·기획·면접 등의 시험 전형과정에서 그 깊이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위에서 교육정책을 비평하신 분께서는 정책 아이디어의 깊이를 심화시켜서 기획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쉽게 지금 작성하지 못하신 분께서는 지금부터라도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경기도 장학사분들이 쓴 글을 모은 교육전문직의 모든 것이라는 책과 학자·교육부 서기관·장학사 출신 교감선생님이 모여 쓴 정책 기획 보고서 작성법이라는 2권의 책을 참고한다면 교육전문직원의 기획안 작성 이해에 대한 개념 형성이 어느 정도 가능하실 것입니다.[PART VIEW] 교육전문직원 기획안 관련 역량 강화 기획 연습단계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가. 최근 방송·신문을 통해 이슈가 되고 있는 교육문제는 무엇인가? 나. 본인이 응시하고자 하는 작년 기출문제 내용과 형식은 어떠하였는가?(기획 시험 출제내용은 무엇이었는가? 기획 작성방법은 무엇이었는가? 등) 다. 본청에서 잘 만든 계획 공문을 손이나 컴퓨터로 따라 써본다(컴퓨터로 시험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컴퓨터로 많이 연습하는 것을 추천한다). 라. 논술에서 다뤘던 주제를 가지고 동일하게 기획 연습을 해본다(그렇다면 같은 주제에서의 논술과 기획의 차이점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마. 기획에서의 기본 틀을 익힌다(배경-근거-목적-방침-세부 추진계획-예산-…). 바. 논술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소주제별로 기획 연습을 많이 해볼 필요가 있다(최소한 20회 이상 연습이 되어야 시험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사. 내가 연습으로 작성한 계획 공문이 실제로 실현 가능한지 판단해본다. 아. 가급적 정해진 작성시간(예: 서울의 경우 90분)을 지켜서 연습하되, 처음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료를 참고하여 정성껏 제대로 작성해보는 습관을 갖는다. 자. 분량은 매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작년에 출제되었던 분량(예: 서울의 경우, A4 3쪽)으로만 연습하지 말고, 다양한 분량과 형태로 연습하여 상황대처능력을 향상시킨다. 차. 기획에서 사용할 기본 문서 틀을 빠르게 만드는 연습을 한다. 카. 연습한 계획서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기획 시험과정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가. 문제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 엉뚱한 계획을 하지 않는다. 나. 내가 만든 계획서를 가지고 다른 장학사가 보고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든다(추진 일정, 추진 사업내용, 예산 등을 구체적으로 친절하게 작성한다). 다. 기존의 교육청 사업 이외에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반영한다(평소 교육정책에 대한 고민이 여기서 드러날 수 있으며, 점수 차이를 만든다). 라. 개요짜기는 가급적 손보다는 컴퓨터를 활용한다. → 손이 타자보다 훨씬 느리다. 마. 기존의 장학사들이 만든 문서와 비교했을 때 이질감이 없어야 한다. → 이질감이 느껴진다면? 기존 공문의 필사 단계로 다시 돌아가서 연습한다. 바. 시험시간이 짧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 힘을 줘서 공략할 것인지 결정한다. → 예산 틀, 행정 사항, 기대 효과 등은 시간 허비하지 않고 빠르게 작성한다. 기획 시험과정의 검토단계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가. 오타나 줄 간격 오류가 없는지 확인한다. 나. 기획안 문서를 검토하면서 되도록 가독성을 높이도록 편집한다. 다. 문제를 다시 한 번 읽고, 꼭 작성해야 하는 내용이 빠지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교육전문직원 기획안 시험 대비 모의 테스트 좋은 기획안을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직접 기획안을 많이 작성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아래 모의시험 문제를 잘 읽어보고, 자신의 답안과 예시답안을 잘 비교해 보세요. 또한 예시답안에서 잘된 점과 부족한 점을 찾아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문제 조건을 살펴보고, 답안을 작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2020 사업 기획안 전형 실전 답안 수험번호 ( ) 응시자 ( ) 문제 : 기존의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하여 보다 창의적인 교육공간을 구성하여, 미래 시대를 대비하여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지원청 교육공간재구조화 사업 담당장학사로서 50억의 예산으로 관내 유·초·중등학교 학교를 지원하는 계획을 세워보시오. (작성 시간: 90분, 작성 분량: A4 4쪽 내외) ‘3혁신’ 이란, ‘구성원 의견 반영’ 혁신, ‘환경 개선’ 혁신, ‘미래형 공간’ 혁신을 의미한다. 3가지 혁신을 통해 서울 학교의 교육공간 재구조화의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 Ⅰ. 사업 배경 ● 혁신미래교육 실현을 위한 학교 공간 재구조화에 대한 필요성 대두 ●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 공간 조성을 통한 학교 교육의 실현 필요 ● 미래형 학교 공간 조성을 통한 창의적인 학생 역량 함양 요구 Ⅱ. 사업 목적 ● 학교 교육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된 학교 공간의 재창출 ●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시설 환경 개선을 통한 학교 교육 실현 ● 새로운 미래형 교육공간을 통해 창의적인 학교 교육문화 확산 Ⅲ. 사업 방침 ● 공모를 통해 유·초·중등학교 소규모학교의 공간 재활용 사업을 추진함. - 총 12개교 : 단설 유치원 1원, 초등학교 5개교, 중·고등학교 6개교 - 심사 기준 : 예산의 효율성, 공모사업의 교육과정 운영 기여도 등 ● 학교 선정을 위한 공모사업 선정·심사위원회를 사전 구성함. - 총 9명 내외 : 교육청 관계자(2명), 학부모위원(2명), 외부전문가(5명) ● 예산은 총 50억 이내로 활용하며, 학교별 규모에 따라 차등 분배함. - 단위학교별 3천만 원 이상 ~ 1억 원 이하로 활용 가능 Ⅳ. 사업 개요 Ⅴ. 세부 사업 계획 사업1. 학교구성원의 공간 혁신 ● 학교구성원(학생·교사·학부모) 의견 반영 ○ 공모 시행 전 학교구성원 대상 설문조사 실시 - 찬성율 50% 이상일 경우,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신청 확정 ○ 학교구성원이 함께하는 공모계획서 작성 - 기존의 교직원 주도의 공모계획서 작성을 지양 - 학생·교사·학부모 의견이 반영된 공모계획서를 작성 ● 학교·지역·구성원 특색 반영한 학교 공간 혁신 ○ 학교 특색을 반영한 학교 공간 혁신 - 기존의 학교 공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학교 공간을 혁신함. ○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학교 공간 혁신 - 마을의 장점과 연계하여 학교 공간을 혁신함. ○ 구성원의 특색을 반영한 학교 공간 혁신 - 학교구성원이 희망하는 요구와 의견을 반영하여 학교 공간을 혁신함. ● 학교 자치(학생회·교직원회·학부모회)의 활성화 ○ (학생참여 선순환 체제) 교실에서부터 학생 희망과 의견을 반영함. ○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 교육과정 운영 관련 공간 재구조화 의견 제출 ○ (학부모회) 학부모의 입장에서 공간 혁신 희망에 대한 의견 제시 사업2. 환경 개선 공간 혁신 ● 학교 건축 연도 고려하여 노후 환경 개선 ○ 공모 선정 시, 학교의 건축 연도 및 노후 정도를 함. - 재건축 대상 학교를 제외하여, 노후 학교 공모를 실시함. ○ 노후 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 실시 - 선정 학교를 대상으로, 건축 관련 전문가를 통해 노후 환경 파악 - 우선순위에 의해 개선이 시급한 공간부터 공사 실시 ● 재난 위험 등 고려한 공간 안전성 검토 ○ 화재 위험 대비한 안전한 학교 실현 - 기존의 학교 공간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학교 공간을 혁신함. ○ 석면 해체 제거 - 석면 검출 검사 실시를 통해 과다 검출 공간에 대한 제거 작업 실시 - 학교 수업이 없는 휴일 및 방학을 이용하여 실시 사업3. 미래형 공간 혁신 ● 꿈을 담은 교실․꿈을 담은 놀이터 등 활성화 ○ 꿈을 담은 교실 내실화 - 학생 의견을 반영하여, 게시판·놀이공간·휴게 장소 등을 설치 - 복도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안전하게 학생들의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기구(암벽등반·미끄럼틀 등)를 설치 ○ 꿈을 담은 놀이터 활성화 - 교육과정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꿈꾸는 놀이터’ 수업 실시 - 학생 공모에서 선정된 놀이터를 업체와 협의하여 구축 ○ 다양한 휴게 공간 마련 - 학교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휴식 공간을 제공 - 원형 테이블·매트리스 등을 통해서 편안한 자세로 대화·토론을 활성화할 수 있는 교육효과 발현 ● 서울형 메이커 교육 도입 ○ 서울형 메이커 교실 구축 - 3D 프린터·태블릿 PC 등 메이커 교실을 구축하여 수업시간에 활용 - 인근 학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유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함. Ⅵ. 기대 효과 ● 학교 교육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된 학교 공간의 재창출 가능성 확산 ●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시설 환경 개선을 통한 학교 교육의 발전 ● 새로운 미래형 교육공간을 통해 창의적인 학교 교육문화 전파 Ⅶ. 홍보 Ⅷ. 행정 사항 ● 소규모학교(17학급) 중 공모를 희망하는 학교는 첨부된 신청서를 5. 24.(금)까지 작성하여 아래 부서로 업무관리시스템을 통해 제출함. -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 교육지원청 유·초·중등교육지원과 - 고등학교 : 본청 중등교육과 ● 공모 결과는 6. 7.(금)에 선정된 해당 학교에 개별 유선 연락. 공문 시행 예정 예시 답안 피드백 답안을 작성해보셨나요? 처음 작성하신 분들은 시간이 꽤 걸리고, 기획안 작성이 쉽지 않음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반대로 이미 연습을 많이 하신 분들께서는 시간 내에 예시 답안 수준 또는 그 이상의 기획안을 작성하셨을 것입니다. 위의 예시 답안의 장점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3공간 혁신’으로 의도적으로 구분하여 분야별로 성격에 따른 공간혁신 기획을 추구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둘째, 간단하게나마 어떤 사례가 ‘우수사례’인지 소개하여, 공간혁신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교육공간 혁신학교에 해당하는 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알 수 있게 하였습니다. 셋째, 홍보계획을 세워, 교육지원청의 담당장학사로서 실시한 사업이 널리 전파되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예시 답안의 아쉬운 점은 시간 순서에 따라 이 사업안이 어떻게 추진이 될 것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이 없는 점이 부족해 보입니다. 표를 이용해서 ‘추진 일정’을 세워 제시한다면 더 좋은 답안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기획안 실습에 참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획안 작성은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요? 명확한 정답이나 방법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합격한 교육전문직원 분들이 제시한 내용을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실천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지 않고 성실하게 하루하루 공부하며 기획안을 작성하다 보면, 어느새 부쩍 실력이 향상된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시험 대비 실력이 향상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결과와 관계없이 공부 자체가 즐겁고 신나는 날이 많아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획안을 함께 작성하여 검토하는 스터디가 있으시다면, 절대 스터디에 결석하지 마십시오. 모의시험 공부를 안 했더라도, 과제를 하지 않은 민망함에 스터디 참여를주저하고, 빠지기 시작한다면 결국 합격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의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더라도, 일단 모의시험을 보는 행위 자체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나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깨닫고, 더 열심히 공부하든지 일찌감치 공부를 정리하든지 판단이 설 것입니다. 같은 시험을 두 번 보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고 후회 없이 공부하십시오.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공부하셨다면, 이미 합격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이만큼 공부해서 떨어진다면, 이것은 나와 맞지 않는 시험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해진 기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공부하십시오. 이 시험을 그 정도로 공부한 분이 서울 전역에 많기 때문에 그러한 상태에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시험입니다. 그런데 취미생활 또는 동아리활동처럼 대강 공부하신 분은 예상 결과에 대해서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스로의 실력에 대해 의심하지 마십시오. 내가 나를 믿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믿어주겠습니까? 물론 합격에 이르기까지 내가 갖춘 실력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 좋은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이렇게 답을 쓰는 것이 맞는 것인가? 이러한 고민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과정이 쌓이고 쌓여, 각자 나름대로 최선의 답안이 나오는 것입니다. 쉬운 길, 편안한 길로 가려고 하지 마십시오. 정석대로 공부하고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다른 선생님들 사이에서 기획안 작성에 선두권을 형성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다음 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