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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은 참 특이한 역사를 가진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재외동포 700만 명 시대이다. 국경 없는 세상이 돼버린 지금이다. 이러한 시대에 한국 사람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 국적을 포기하는 사람(국적 이탈·상실자)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까지 한국 국적을 버린 사람은 1만8279명으로 한국 국적을 신청한 사람 1만5488명보다 많았다. 이 숫자는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길목에서 재외동포는 어떤 존재이며 한국은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깊이 생각해 볼 시점이다. 이미 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한국에서 그나마 있던 사람들마저 떠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 재외동포는 한국에 자산이 될 수도 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동포 수도 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한국을 떠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한국 사람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한민족의 이동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전 세계로 한국 사람이 뻗어가고, 또 전 세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는데도 이들에 대한 정책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조선족’을 향한 편향된 시각도 한몫한다. 필자는 재일동포 교육을 10여년 가까이 담당하면서 많은 동포들을 직접 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재일동포 2세는공문서에 일본식 이름(통명·通名) 대신 한국 이름을 사용한다. 국적도 한국이다. 결혼도 재일동포와 할 정도로 한국인임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의료보험증은 일본식 이름으로 만들었다. 일본인들은 상대가 한국인이란 사실을 알면 한 단계 아래로 보는 경향도 없지 않다. 혹시 의사가 재일 한국인임을 알고 얕보고 대충 치료하면 안 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란 사실을 숨기려면 의료보험증에 일본식 이름을 쓸 수밖에 없다. 현재 재일동포는 약 60만 명 수준이다. 이 숫자는 재일 외국인 중 중국인 다음으로 많다. 일본으로 건너간 지 100년이 넘었고 숫자도 많지만 재일동포들의 힘은 아직 약한 편이다. 보이지 않는 차별도 수시로 당하고 있다. 그런데 재일 동포 주류였던 1,2세가 고령화되면서 동포사회 세력이 더 약해지고 있다. 1945년 8월 일본의 패망 직전 재일 조선인 수는 236만5263명에 달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귀국길에 오르지 못했다. 귀국해도 먹고살기가 막막해서였다. 1947년 외국인등록령에 따라 등록한 재일 조선인은 59만8507명. 이들이 재일동포 사회를 이루는 원류가 됐다. 1945년 10월 ‘재일본조선인연맹’(1955년 5월 재일조선인총연합회로 개명)이 결성됐다. 이 단체가 점차 좌익 성향을 보이자 보수계 인사들은 1946년 10월 ‘재일본조선거류민단’(1948년 10월 재일본대한민국거류민단으로 개명)을 만들었다. 한때 북한 김일성 정권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으며 1984년까지 재일동포 9만여 명을 북송할 만큼 영향력이 컸던 총련은 냉전 해체와 북한 경제의 와해로 지금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빠졌다. 반면 민단도 신규 단원 등록이 뜸해지고 고령화하면서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임의단체’인 민단을 법인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안팎에서 거세지고 있다. 한편 1980년대 이후 한국 유학생이나 비즈니스맨들이 일본에 활발하게 진출하기 시작했다. 일명 ‘뉴 커머(new comer)’로 불리는 이들은 신오쿠보 일대에 거대 상권을 형성했고 2001년 5월엔 재일본한국인연합회(한인회)라는 단체도 결성했다. 재일동포 사회가 형성된 지 100년 이상 지나면서 일본 내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경제계에선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 롯데 창업자인 신격호 회장, 빠징꼬 업계 최대 그룹인 마루한의 한창우 회장이 꼽힌다. 정계에서도 일본에 귀화한 박경재(일본명 아라이 쇼스케·新井將敬) 씨와 백진훈(일본명 하쿠 신쿤·白眞勳) 씨가 각각 중의원과 참의원의 의원으로 당선됐다. 학계는 강상중 씨가 재일동포 중 처음으로 국립 도쿄대 교수로 임용돼 화제가 됐으며 현재 사립대학 총장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 등 수백 명의 한국인 교수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다. 1960년대 높은 인기를 누렸던 가수인 이춘미(일본명 미야코 하루미·都はるみ)와 미소라 히바리, 야구선수 장훈 등도 동포 출신이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고위 공무원이나 판검사 등 최고위직에 재일동포 출신이 거의 없다. 혹시 있다고 치면 일본에 귀화한 인물이다. 재일동포지만 차별을 피하기 위해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면서 그들이 동포인지 아닌지 파악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재일동포들이 높은 지위로 올라갈수록 독도와 역사인식에 대해 의견을 밝혀야 한다.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는 일본 땅’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없다’고 말하지 않는 한 재일동포가 일본의 핵심 주류사회에 들어갈 수 없는 구조이다. 그만큼 일본 사회의 벽은 높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교부는 올해 목표로 재외동포로 구성된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통일 준비’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겠다고 밝혔으니 늦은 감이 없지만 다행이다. 그러려면 먼저 동포들이 한국에 대한 소속감을 갖고 한국을 위해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특히 이들의 정체성 함양을 위한 교육이 충분히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장래 예측에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것이 인구구조이다. 우리 장래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거를 치루면서 모두가 복지에 대한 투자를 하겠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그리고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무상복지라는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이번 인천 어린이집 아동 학대를 계기로 이에 대한 시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주부들이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주변 커피숍에 모이게 되니 커피 한잔 마시는 게 대수냐’라고 할지 모르지만, 무상보육이 필요 없는 사람까지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최근 정부가 가정보육을 확대할 방침을 내놓았다. 무상보육 후 너도나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던 것을 감안하면 적절한 조치라는 평가다. 북유럽도 인성 발달이 중요한 0∼2세는 가정보육을 장려해 어린이집 이용률은 10% 미만이라고 한다. 하지만 방법론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많다. 소득이 높은 전업주부가 종일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지원은 축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가정양육 수당 인상은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부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보육료(0세 77만 원, 3세 22만 원)를 지원하고, 안 가면 양육수당(0세 20만 원, 3세 10만 원)을 부모에게 준다. 양육수당이 보육료보다 적다 보니 부모들이 어린이집에 보내는 걸 선호한다는 게 인상론의 주요 근거다. 하지만 현장의 생각은 다르다. 양육수당을 올린다고 어린이집을 포기할 엄마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양육수당 10만∼20만 원을 주면 어린이집 이용률이 낮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사실상 실패했다”며 “육아휴직 활성화 이전에 수당부터 올리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말했다. 재원 갈등도 우려된다. 지난해 양육수당 지출은 1조2153억 원. 50%만 인상해도 약 60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누리과정을 두고 정부와 지자체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인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예측이 나온다. 가정보육이 늘고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이 줄면, 그 돈으로 양육수당을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그 돈은 민간 어린이집의 국공립 전환에 쓰는 게 더 바람직해 보인다. 지금 불안하다고 해서 설익은 대안을 남발해선 곤란하다. 우리의 보육 백년대계를 위해 더욱 신중하게 보육 정책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2015년 1월 26일(월) 예비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과 전공체험활동을 실시했다. 화학공학과, 건축학과, 생물학과 등에 본교 재학생 100여 명이 참가해 미래 자신의 전공에 대해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강연에는 경기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이 강사로 참여해 자신들의 생생한 체험을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학과 전공체험활동은 아직 진로를 찾지 못한 학생들에게 미리 전공학과를 체험케 하여 자신의 적성을 알아보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대학생들은 본교 각 교과교실에서 고교생들에게 학과 소개 및 진로 설명, 직업 체험학습 등을 소개하여 수강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주관한 권종진 대입전략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앞으로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한국전기의 안상환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서령고(교장 김동민)에 장학금으로 100만원을 기탁했다. 안상환 대표는 서령고 22기 졸업생으로 평소 모교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번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안상환 대표는 김동민 교장선생님께 장학금을 전달하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파구스PAGUS 커피점(옥녀봉아래)을 운영하는 월드휴먼브리지에서도 본교에 4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최근 어린이집 아동학대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근절 대책을 세우기 위한 논의가 일고 있다. 얼마 전 미국의 한 연구팀에 의하면 어렸을 때 심한 학대 경험을 가진 사람은 세포까지 변화시켜 생물학적인 변화는 물론 정신질환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고 했다. 버클리 병원과 브라운 대학 공동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어릴 때 학대나 큰 스트레스는 세포까지 변화시켜 정신질환을 앓거나 노화를 촉진시키는 질병을 앓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아동학대의 문제는 학대를 당한 어린이나 부모에게 커다란 상처로 남으며 나아가 공교육 불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아동학대 문제가 보육교사 탓만으로 돌릴 것인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전국의 어린이집 수는 4만 4천개를 넘어서고 있다. 박근혜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만든 정책이다. 그런데 한두 해 이 많은 어린이집을 만들고 보육교사를 채용하는 일은 어린이집 운영자와 보육교사와 관련하여 질적인 문제가 된다. 특히 보육을 담당한 어린이집 교사의 질적인 문제는 임금과 밀점하게 관련된다. 보도된 뉴스에 따르면 보육교사 급여가 110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한다. 따라서 임금현실화 문제가 대두된다. 생각 같아서는 이들 모두를 정규직 공무원으로 대우하고 질적인 소양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한면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재원확보가 문제다. 최근 정부에서는 세수 확충을 위해 담배세 인상, 근로소득세 인상, 자동차세 인상, 의료보험급여 인상 등 재정확보를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기회 있으면 재정적자 타령을 하며 공무원 연금까지 개혁하려고 한다. 누구나 양질의 복지 혜택을 받기 원하지만 재정이 문제인 것이다. 무상급식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에는 국민의 세 부담이 따른다. 세수 부담 없는 무상급식 없으며 세수 부담 없는 무상 보육이란 있을 수 없다. 무상급식 때문에 각급학교의 안전시설, 정보화기기, 방송시설 등이 몇 년 후퇴하고 있음을 깨닫는다면 세수 증가가 필연적인 무상보육 전면 확대는 재검토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CCTV 설치 등 통제적 정책으로 해결하는 일은 가득이나 열악한 보수와 감정노동을 근로자의 인권을 생각해야 한다. 최고의 보육은 어머니 보육이다. 알다시피 아이의 인성을 결정하는 가장 큰 힘은 어머니의 보육인 것이다. 인성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애책형성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애착형성은 사회나 이웃에 대한 신뢰감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머니가 아이를 기르지 않고 보육시설에만 위탁하는 것은 아이의 발달단계에 가장 필요한 애착 형성을 가로막는 행위다. 따라서 무상 보육 시설로 아이를 내 몰지 말고 어머니들이 보육활동에 시간을 마련하는 제도적 정치가 필요하다. 최근 엄마들끼리 힘을 합쳐 공동육아를 하는 곳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생각 같아서는 아이의 공동육아 장소를 작업장에 마련하도록 지원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일자리 때문 공동육아에 참여할 수 없는 엄마들을 위해 작업장에서 아이를 둔 엄마들을 대상으로 공동육아 시간을 갖도록 법제화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이렇게 하면 어린이집을 공동육아 장소로 발전시킬 수 있다. 정부는 내 아이 내가 기르고 엄마가 엄마 노릇하는 공동육아 정책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동학대 근절 대책은 엄마가 엄마 노릇을 못한 책임도 있는 것이다.
1월 24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산악회에서 남쪽 바닷가에 위치한 고성의 상족암길로 트레킹을 다녀왔다. 평소 같으면 시간 맞춰 훌훌 떠났지만 아내가 함께 해 이것저것 챙길 게 많다. 일찍 일어나 부산을 떨며 짐을 꾸리고 어둠속에 청주체육관 앞으로 차를 몰았다. 버스에 오르니 처음 참여하는 산악회라 낯선 사람들이 맞이한다. 7시 관광버스가 고성을 향해 출발하자 아침식사 대용으로 따끈따끈한 떡을 준다. 산행대장님이 짧은 인사말에 이어 떡을 협찬한 분을 소개한다. 차안에서는 깊이 잠들지 못해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와 산청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 35분경 이번 트레킹의 들머리인 상족암유람선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덕명마을 앞 바다 풍경을 구경한다. 오른쪽으로 가면 멋진 배 옆에 가마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면 언덕 위의 고성공룡박물관, 해안절벽의 상족암, 물길 건너편의 병풍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 트레킹의 목적에 맞게 서둘지 않고 느긋하게 걸으며 주변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상족암길이 이어진다. 고성공룡박물관 방향의 해안 길로 민박집을 지나고 산길로 접어들어 고성공룡박물관 제2매표소를 내려서면 절벽 위에 소나무가 심어져있는 멋진 풍경이 눈앞에 나타나는데 그 아래편이 상족암이다. 상족암은 시루떡처럼 켜켜로 쌓인 수성암 덩어리가 밥상의 다리처럼 생겨 상족 또는 쌍족이라 부른다. 상족암에 도착했지만 밀물이 바닷가에 나가는 것을 막고 낙석 때문에 굴 입구에 설치한 철조망이 돌 베틀모양의 물형, 욕탕모양의 웅덩이, 굴 틈으로 보이는 쪽빛 바다를 감춘다. 상족암유람선을 타거나 사량도를 오가며 바다 방향에서 여러 번 바라본 곳이지만 이번 트레킹의 주인공이라 아쉬움 속에 앙꼬 없는 찐빵처럼 겉모습만 대충 둘러봤다. 상족암을 돌아서면 경상남도청소년수련원 뒤편 언덕에 고성 공룡 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고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해안과 더불어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로 불리는 경남 고성의 상족암군립공원 내에 국내 최초로 세운 공룡 전문 박물관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5개의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야외시설이 있다. 촛대바위를 지나 만나는 공룡과 새발자국 화석산지 주변에 공룡의 발자국이 집단적으로 남아 있다. 상족암군립공원 주변의 공룡발자국은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밀물 때는 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수면 위로 떠오른다. 밀물 때라 대부분의 공룡발자국이 물속으로 자취를 감췄지만 상족암에서 경상남도청소년수련원을 거쳐 병풍바위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기며 인류보다 먼저 경상도와 남해안 일대를 비롯해 일본의 대마도와 본토까지의 거대한 호수 주변에 집단으로 서식했을 공룡들 세상으로 잠시 멋진 시간여행을 떠난다. 제전마을을 지난 후 길가에 위치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주상절리를 구경하고 입암마을 옆 산길을 오르면 병풍바위 전망대가 있다. 아래편의 해안절벽이 큰 바위로 병풍을 쳐놓은 모습이다. 전망대의 바닥이 투명한 유리가 아니라 멋진 풍경을 감추고 스릴을 느낄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나무계단을 따라가면 눈앞에 풍경이 아름다운 작은 섬이 나타나고 뒤편으로는 방금 지나온 상족암과 고성공룡박물관 주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작은 섬에서 동쪽으로 산길을 걸으면 가까이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맥전포항이 있다. 맥전포항이 있는 춘암리는 기후가 온화하고 선바위가 있어 마을 이름에 봄 춘(春)자와 바위 암(岩)자를 썼다거나 보리밭이 많은 갯마을을 뜻하는 보리밭개로 불리다가 지명을 한자화하며 맥전포로 바뀌었다고 전해온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음악분수 등 조형물과 멸치가공장 등 항구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맥전포항에서 동쪽으로 목너미재를 넘으면 용암포에 쉽게 갈 수 있지만 바닷가 풍경을 하나라도 더 보려고 방파제 앞까지 걸어가 산길로 들어섰다. 특별한 풍경도 없는 산길을 헤매다 어렵게 사량도행카페리여객터미널이 있는 용암포에 도착했다. 앞쪽으로 좌이산이 바라보이는 도로를 따라가다 고성과 삼산, 오방이 갈라지는 삼거리 300m 전에 있는 장춘교를 건넌 후 오른편 마을길로 들어선다. 남쪽으로 걸으며 바다풍경을 구경하다 사량도행카페리여객터미널이 맞은편에 바라보이는 해안에서 왼쪽 산길로 접어든다. 이곳의 산길에서 트레킹 코스의 안내판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가끔 나타나는 산악회의 리본에 의존하며 한참동안 개척 산행을 하듯 산길을 헤매는데 바다 건너편으로 소을비포 성지가 보인다. 언덕 위에 있는 소을비포 성지를 구경하며 해변을 따라 동화마을 입구 삼거리로 간다. 동화마을은 예쁜 마을 이름처럼 조용하고 순박하며 때지 않은 어촌체험마을로 유명하다. 소을비포 성지 뒤편으로 가면 마을 풍경이 그림 같이 아름답다. 정상(높이 119m)에 정자전망대가 있는 앞산 쪽에서 바라보는 유람선선착장 주변의 풍경도 멋지다. 고성 소을비포 성지는 아내와의 여행길에 몇 번 와본 곳이지만 트레킹을 하며 들르니 느낌이 색다르다. 관광고성에 의하면 고성 소을비포 성지(경남기념물 제139호)는 바닷가에 돌출한 낮은 야산에 해안의 경사를 따라 타원형으로 쌓은 산성으로 성벽은 커다란 자연석을 이용하였다. 본래 조선 전기에 왜구의 침입을 방비하기 위하여 설치된 소을비포 군진이 있던 곳으로 앞쪽이 바다와 접하고 있어 자연적인 방어시설 역할을 하였다. 3시가 되자 버스가 삼천포항으로 향한다. 임포로 가는 해변 길에 들어서자 동쪽으로 옥빛바다와 양식장의 흰색부표가 조화를 이루고, 만아섬·육섬·죽섬·솔섬이 차례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차량 앞쪽으로 수태산과 무이산, 보현사의 약사여래불이 가깝게 보인다. 정해진 대로만 움직이면 재미없는 게 여행이다. 때로는 곁두리가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운전기사님이 상족암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해 서운해 하는 회원들에게 남일대해수욕장 앞에 있는 코끼리바위를 구경시켜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남일대해수욕장은 신라말 최치원이 남녘에서 가장 빼어난 절경이라는 뜻으로 남일대(南逸臺)라고 불렀단다. 뒤편으로 와룡산 줄기가 보이는 반달형 해수욕장의 양쪽에 바닷바람과 파도에 깎인 기암괴석이 많은데 반도처럼 길게 발을 내민 해안의 끝부분에 긴 코가 바닷물에 잠긴 코끼리바위와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거북바위가 있다. 4시 20분 삼천포항에 도착해 갈매기식당(055-833-7487)으로 갔다. 산악회의 단골집이라는데 회가 싱싱하고 매운탕을 맛있게 끓였다. 한자리에 앉은 일행들과 소주를 마시며 사는 얘기도 나누고 밥도 한 그릇 비웠다. 식당에서 나와 일몰 직전의 삼천포항과 신선한 해산물로 손님을 맞이하는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둘러봤다. 감동은 늘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구경이나 하려고 들른 용궁수산시장에서 양심에 어긋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못하는 할머니를 만났다. 98번 앵두상회(010-3357-2819)에서 삼치와 고등어를 사며 시간 때문에 대충 손질해 줄 것을 부탁했지만 할머니는 그렇게 장사하지 않았다며 집에 가서 그냥 보관만 하면 되도록 오랜 시간 일일이 깨끗하게 손질을 해준다. 약속시간에 늦었지만 백사장에서 바늘을 찾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5시 45분 버스가 청주를 향해 출발하자 차창 밖으로 막 불을 밝힌 창선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낯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활동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먼저다. 그래서 차안에서는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도록 조용히 잠을 자는 사람들이 많다.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휴게소와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9시 10분경 최종 목적지인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하며 아내와 함께 했던 남쪽 바닷가 트레킹을 마무리했다.
지난 주말 동료 교장들과 광교산을 찾았다. 우리들이 광교산을 찾는 방법은 이렇다. 형제봉에서 정오에 만나기로 하고 집에서 출발은 각자 하는 것이다. 산 정상에서 만나 하산은 같이 하는 것. 용인 수지에 사는 교장이 있어 이러한 관행이 생겼다. 수지에 사는 동료가 수원까지 와서 하는 산행은 시간적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원시내 교장은 인근에 살므로 연락하여 만난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이 날도 필자는 구운동에서 승차하여 한 분을 화서역에서 만났다. 우리들이 산행하는 이유는 건강도 건강이지만말하고 싶은 학교와 교육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그래야 교육정보가 공유된다. 경기대학교 버스 종점에서 하차하여 광교마루길을 걷는다. 광교저수지가 하얗게 얼었다. 문암골로 접어 든다. 백년수 코스를 향하여 가는 것이다. 계곡물이 얼었지만 날이 풀려서인지 계곡물이 흐른다. 솔바람 소리와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낙엽을 밟는 맛이 더 없이 정겹다. 이 맛에 광교산을 찾는 것이다. 백년수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등산객이 많이 보인다. 이 사람들은 경기대에서 출발하여 여기까지 왔다. 능선만 따라 걸으면 되므로 길을 잃지 않는다. 그 대신 장거리 코스다. 친한 동료들이라면 길게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다. 힘이 들면 중간중간에 설치된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제 형제봉으로 오르는 데크 계단이다. 380여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이마에서는 땀이 흐른다. 호흡은 가빠지기 시작한다. 목탁을 두드리는 스님도 보인다. 이동거리는 짧아지고 휴식시간은 길어진다. 이제 광교산도 여성 천하시대가 되었는가? 등산객을 보니 여성이 더 많다. 바위에 놓여진 밧줄을 타고 오르면 정상이다. 바위 아래서 산아래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은 특히 북쪽 계곡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서늘하기만 하다. 이마에 솟은 땀이 금방 식는다. 형제봉이자만 형봉과 아우봉이 조금 떨어져 있다. 사람들은 형봉 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수지 쪽에서 올라온 교장과 만났다. 반갑게 악수를 하고함께 하산한다. 하산 때에는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능선을 탄다. 오른쪽 아래에는 소류지도 보인다. 광교산을 찾으면서 느낀 점 하나. 광교산을 찾는 인구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 그러면 등산로에 쓰레기가 늘어날 법한데 그렇지 않다. 아마도 시민의식이 높아서 일 것이다. 문암골에서 보리밥을 먹는다. 곁들인 두부김치와 도토리묵 무침이 별미다. 식사하면서 정치 이야기도 나오고 연예인 이야기도 나온다. 화성 출신 가수 000는 고향을 찾는데 밤에만 금방 다녀가 주민들이 반기지 않는다는 둥. 출세했으면 고향을 위해 기부를 해야 평이 좋게 난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눈다. 고향 친구가 성공했으면그의 노력을 격려해야 하는데 폄훼하는 것이 아쉽다고 한다. 다시 광교마루길을 찾았다. 중간중간에 있는 휴식공간인 벤치에 앉아 보았다. 헉, 여기서 차마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았다. 무엇일까? 바로 쓰레기다. 참나무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벤치를 만들었는데 벤치 뒤 그러니까 참나무 밑둥이 쓰레기 천지였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쓰레기를 버린 것이다. 한 때 우리 사회에 쓰레기 되가져오기 운동이 펼쳐진 적이 있었다. 자기가집에서가져간 쓰레기는 산에 버리지 말고 집으로 되가져오는 것이다. 이 덕분에 우리의 자연을 쓰레기로부터 지켜낼 수 있었다. 다시 이 운동이 펼쳐졌으면 한다. 자연은 우리의 친구다. 광교산은 우리 시민들의 다정한 친구다.자연을 우리의 손으로 보존해야 한다.
정년 길고 초봉이 높아 월 연금수급액 많은 것 ‘하후상박’ 일률적용 시 교원 상대적 박탈감 커 별도기준‧교원연금 필요 공무원연금의 바른 개혁을 위해서는 재직기간이 길고, 더 많이 내고 더 많이 받는 교직 특수성이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이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또 현재 국회 공무원연금특별위원회와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로 진행되고 있는 연금 개정 논의에서 국민대타협기구 중심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대타협기구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3차 전체회의를 갖고 분과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지난 번 회의에 이어 인사혁신처,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한 질의를 이어갔다. 회의에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공무원연금 불안으로 인해 교직의 명예퇴직이 급증해 서울의 경우 1620명이 교단을 떠났다”며 “관련예산만 2060억 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전국적으로는 조 단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안 회장은 “명퇴파동은 국가와 교육청의 재정부담의 원인이 되고 풍부한 경험이 있는 교원의 이탈로 교육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연금의 바른 개혁과 교직 특수성 반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측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동원 학교정책실장도 “퇴직공무원의 31%가 교원이고, 49%가 월 연금수급액 300만 원 이상”이라며 “이는 정년이 길고 초임보수가 높기 때문인데 이 같은 특수성 때문에 결국 하후상박이라는 일률적 기준을 적용할 경우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여금 산정이나 월 지급액, 재정안정화기금 등 기준을 설정할 때 전체 공무원 평균으로 하기보다 교원의 경우 교원의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교원연금법을 따로 제정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영국과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교원연금법이 있다는 것이 김 실장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최관섭 인사혁신처 성과복지국장은 “공무원 중 교원이 많이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사실이지만 기여금 상한액, 월 지급액 등의 개혁요소들은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늘 것”이라며 “소득재분배 기능이 교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장기 재직자의 경우 판검사가 교원보다 높다는 점에서 각 직능별 특수성을 고려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교육계 대표로 참여하는 위원들이 교원특수성 반영에 대한 집중적인 질의와 답변이 이어지자 조원진 공동위원장(새누리당 의원)은 “교총에서 두 분이 참여한 줄 알았다”며 진지한 토론에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국회 연금특위와 국민대타협기구가 병행하는 이른바 투트랙 방식의 논의 방식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안 회장은 회의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21일 국회 연금 특위가 개최된 것을 언급하며 “특위는 대타협기구에서 합의된 사항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위가 대타협기구와 함께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입법권이 있는 국회 특위가 동시에 가동될 경우 자체적인 입법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한 것. 이에 대해 강기정 공동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기본적으로 연금 개혁 논의는 대타협기구를 중심으로 단일안을 만드는 것이 원칙”이라며 “전날 회의는 연금 상황 등을 공유하고 정부 부처의 보고를 받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타협기구는 공무원연금개혁, 노후소득보장제도개선, 재정추계검증 등 3개 분과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하고 분과별 활동에 들어갔다. 교총 등이 참여하고 있는 공적연금강화를위한공동투쟁본부(공투본) 대표들은 안 회장과 류영록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공무원연금개혁분과위에, 김성광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사무처장과 김명환 한국노총 공무원연금특위 위원장이 노후소득보장제도개선분과위에서 활동하게 된다. 각 분과위는 29일 오후 회의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개혁방안 마련에 들어간다. 또 향후 일정 등을 고려해 대타협기구와 국회 연금특위는 매주 목요일과 수요일에 개최하기로 잠정합의했다.
아직 저녁이 되면 겨울이 마음을 움츠리게 한다.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면서 인내하며 살아야겠다. 날씨 추운데다 몸까지 아프며 외롭게 지내는 이들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편치 않다.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겠다. 올해는 유달리 소나무를 좋아한다. 산을 자주 찾은 편이서서 소나무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소나무와 같은 선생님, 소나무와 같은 학생들이 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나무는 뽐내지 않으니까 참 좋다. 키가 쭉 빠지고 곧게 자랐으니 자랑할 만하고 뽐낼 만한데도 그렇게 하지 않으니 매력을 끈다. 우리 선생님들은 머리가 좋고 실력도 있고 인성도 좋으며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선생님이 되었기 때문에 무엇이든 자랑할 수 있고 뽐낼 수 있다. 하지만 뽐내면 안 된다. 소나무 같은 선생님이 되어야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소나무는 언제나 자기 자리를 지키니까 좋다. 산을 찾을 때마다 항상 그 자리다. 싫증이 나서 옮기고 싶고 잘 보이기 위해 좋은 자리 차지하고 싶고 따뜻한 자리 찾기 위해 남향을 원할 수도 있지만 그리하지 않는다. 자기 자리를 지키니까 보기가 좋다. 사람과 물건은 제자리에 있어야 빛이 난다. 소나무 같은 선생님이 되면 참 좋겠다. 소나무는 말이 없으니까 좋다. 한 마디도 않는다. 끝까지 하고 싶은 말 있어도 하지 않는다. 정말 대단하다. 소나무 같은 선생님은 더욱 존경스러울 수밖에 없다. 소나무는 남과 더불어 사니까 좋다. 자기들만 살지 않는다. 잔디도 품고, 잡나무도 품는다. 새들도 품는다. 하늘도 벗삼고 흙도 벗삼는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 소외된 사람도 품고 성품이 거친 사람도 품고 마음이 바르지 못한 사람도 품을 줄 아는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소나무는 양보하며 산다. 길을 내주며 산다. 손해를 보면서도 산다. 자기들만의 자리를 양보해주는 미덕을 보인다. 등산객들이 소나무를 힘들게 해도 참는다. 대단하다. 자기들끼리는 비좁아도 불평하지 않고 산다. 서로 의지하며 산다. 소나무 같은 선생님들은 양보하고 손해보고 그래도 불평하지 않고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하루 이틀 살 것도 아닌데 싸우면서 살 이유가 없음을 아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소나무는 찬바람에도 인내하며 사니까 좋다. 선생님들에게 찬바람이 불 때가 많다. 아무리 찬바람이 불어도 참을 줄 아는 선생님은 지혜롭다. 참지 않고 화를 낸다고 찬바람이 그치는 것도 아니다. 잘 참아내면 따뜻한 화창한 봄날이 온다. 소나무는 흙을 의지하며 사니까 좋다. 흙을 싫어하는 이는 없다. 따뜻한 흙을 가까이 하면서 사는 이는 언제나 따뜻하다. 언제나 온기를 내품는다. 산 밑에는 아스팔트 길이라 찬바람이 불지만 흙으로 이루어진 산에는 언제나 따뜻하다. 포근하다. 이런 선생님을 되면 좋겠다. 소나무는 햇볕 가리고 바람 막아주니까 좋다. 땡볕이 싫을 때 가려주고 칼바람이 싫을 때 막아주는 소나무와 같은 선생님은 참 좋은 선생님이다. 바람을 막아주고 추위를 막아주는 선생님은 언제나 든든하다. 소나무는 겨울에도 푸르니까 좋다. 푸른 소나무처럼 언제나 꿈을 지닌 선생님이면 좋겠다. 소나무는 곧게 자라니까 좋다. 곧게 자란 나무는 믿음직스럽다. 존경스럽다. 머물고 싶다. 많은 생각을 품게 한다. 이런 선생님이면 한다. 소나무는 상처를 받아도 낙심하지 않으니까 좋다. 교직생활을 하면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과 교직원들로부터도 상처를 입을 때가 있다. 그래도 참고 잘 자라는 소나무 같은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타시도 전출권 교육부 환원을 광주교육감님이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이므로 ‘광주광역시 교육감에게 바란다’에 타시도전출 확대 부탁의 글을 올렸는데 담당 답변이 임용고사를 고려해보라고 합니다. 교류가 되지 않는 이유는 시도간 교원전보계획권이 교육부에서 교육감에게로 이관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전까지는 잘 이뤄지다가 임용권이 교육감들에게로 넘어오면서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한 전문성 결여라는 이유로 부전공과 복수전공 교류도 없애고 학교업무 안정화라는 이유로 2학기 교류도 없앴습니다. 모두 시도교류 권한이 교육부에서 교육청으로 이관되면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우리는 다시 교육부로 '제왕적 권한을 가진 교육감 권한'들을 다시 환원 시켜달라는 운동에 동참을 해야 하는 것입니까? 타시도교류에 대한 권한이 시도교육감에게 넘어가면서 일방전출입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교육감 협의회에 안건 상정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교육감 무능력을 인정한 것이니 다시 교육부로 환원해 주십시오. 그것이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기러기 처지가 된 외롭고 고통받는 수많은 부부별거 교사들에게 교육감님들이 줄 수 있는 작은 위로일 것입니다. ‘한교닷컴’ 기사 댓글 중 무늬만 ‘공문 없는 수요일’ 서울시교육청이 긴급을 요하는 공문 중 내용을 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공문내용이 긴급한 게 아니고, 보고일자만 긴급일 뿐입니다. 서울교육청에서는 올해부터 수요일은 ‘공문 없는 날’로 정했다고 하는데, 수요일에 보내질 공문이 화요일에 오면 다행이지만 목요일에 공문을 보내서 긴급히 보고하도록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선학교 교사들은 공문을 근본적으로 줄여야지, 공문없는 날을 정한다고 해서 학교가 공문처리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없다고들 합니다. 공문없는 날을 이틀을 만들어도 공문을 없앨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문의 유통과정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지역교육지원청에 문의하면 지역청의 담당 장학사도 전달 받은 것이 촉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보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다면 본청의 요청에 따라 공문이 지역청에서 생산된다는 이야기인데, 계획적으로 공문을 유통한다면 이런 문제를 덜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본청에서 각급 학교에 직접 공문을 보내고, 결과 보고 때 지역청 경유를 하면 어떨까 합니다. 서울지역 한 중학교 교사 ‣대놓고는 말 못하는 마음 속 진담쾌설을 200자 원고지 1매 내외로 보내주세요. 보낼 곳 : bk23@kfta.or.kr
기성회 회계 대체입법이 지연되면서 국립대 운영이 파행을 겪고 있다. 신학기 시작을 한 달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대학 운영계획의 수립이 미뤄지고 있다. 당장 코앞에 닥친 신입생 합격자 발표는 물론, 등록금을 제대로 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러다 보니 대학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들이 수차례에 걸쳐 국회의 대체입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서는 형국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 대체입법이 이뤄진다고 해도 대학운영은 일정 수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기성회회계 대체입법은 총장뿐 아니라 대학 구성원 모두의 관심사이다. 기성회비 재원으로 대학에 고용된 기성회 직원들은 새로운 법에 의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로서 자신들의 고용 보장에, 기성회비 반환소송을 제기한 학생들로서는 자신들의 등록금 부담과 연관된 국가의 재정 부담이 어떻게 규정될 것인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교수들은 대학 재정운영의 민주성, 즉 대학재정 관련 거버넌스에 대한 대학구성원의 참여 문제와 그동안 기성회회계에서 지원해온 급여보전성경비의 지속적 지원에 주로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대체입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또한 대학 구성원의 다양한 이익과 요구도 수렴돼야 한다. 그러나 시간에 쫓겨 기성회비를 이름만 바꿔 징수하는 방식으로 졸속 처리돼서는 안 된다. 대학의 재정적 자율성, 재정 운영의 민주성, 국가의 재정지원 책임 등이 충실하게 반영돼야 한다. 특히 국립대 운영에 대한 국가의 재정지원 책임 구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국립대 총장들의 최근 성명서에서도 언급되고 있듯이 국립대에 대한 국가의 재정지원 책임은 결코 새로운 주장이 아니다. 학생들이 제기한 기성회비 반환소송의 취지 역시 납부한 돈을 되돌려 받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명색이 ‘국립’인데 법적 근거도 없는 기성회비를 등록금의 70% 수준으로 인상시켜 운영 재원을 충당해온 대학과 교육당국을 각성시키는 데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보육교사의 유아학대 사건이 연일 언론지상에 대서특필 되고 있다. 화가 난 학부모들은 집단적으로 거리로까지 나와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를 성토하고 있다. 동일 연령대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유아교육계에서도 이웃의 일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대통령도 어린이집의 아동폭력 근절대책 수립, 추진을 지시했다고 한다. 부모들은 모든 어린이집에 CCTV를 설치해서 실시간으로 자녀의 활동 모습을 보게 하면 학대가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보건복지부도 지난 16일 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등 어린이집 아동폭력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에 학대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에도 CCTV는 설치돼 있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CCTV는 아동학대 사건의 증거 확보에는 절대적인 효과를 거두지만 학대 예방 효과는 크지 않다는 점을 잘 알 수 있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아동학대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지 그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내는 일이다. 사이버강의에 의한 보육교사 자격 남발, 보육교사 양성과정에서의 인성교육 부재, 국공립어린이집의 절대 부족, 보육교직원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열악한 보수 수준 등 근로 여건의 미흡 등이 어린이집 아동학대의 주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 언론의 공통된 진단이다. 심지어는 무상보육 예산 1조원을 줄이면 민간시설 4천개를 국공립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현행 무상보육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무총리실에서는 유아교육과 보육을 통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육교사 자격과 양성제도가 아동학대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진단된 이상 하루라도 빨리 유치원 교사 자격, 양성제도와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나는 초등교사치고는 큰 덩치와 까만 얼굴 때문에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아 친근한 교사로 다가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거꾸로 아이들이 나를 친근하게 대할 수 있도록 ‘선생님을 어떻게 대하면 되는지’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인사하는 법, 질문하는 법, 대화하는 법 등 사소하지만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을. 선생님에 대해 잘 알게 되면 학교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와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는 제안은 아이의 입장에서 매우 솔깃하고 매력적인 제안으로 비춰졌다. 대신 선생님은 무턱대고 아이들에게 잘해주지 않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서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있으니 이해하고 배려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선생님을 알려고 노력하는 아이는 선생님의 긍정적인 관심을 받는 사실들을 알려주면 매우 신기해한다. 그리고는 이렇게 물어본다. “그럼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생님을 알아간다는 건 아이입장에서도 매우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다. 요즘 아이들은 무시당하거나 오해받는 것에 극도로 신경 쓰는 것 같지만 의외로 주저하기 일쑤다. 선생님의 역할은 아이의 그 어설픈 행동에도 의미를 부여해주면 된다. 그것이 아이가 용기를 잃지 않고 실패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아이는 무시당하거나 오해 받을까봐 행동으로 옮기는데 두려움을 느낀다.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하기 위해선 선생님이 먼저 하면 좋다. 인사 잘하는 아이를 원하면 선생님이 먼저 아이에게 인사를 잘해준다. 즉 아이에겐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면서 선생님도 함께 실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소통이 원활해지니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졌고 이것은 곧 학부모와의 관계도 좋아져 교권의 신장에도 도움을 줬다. 선생님을 사용한다는 것. 그것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믿을 때 아이와 선생님은 함께 성장한다.
1962년 충북 진천, 고교를 졸업하고 고향에 돌아온 청년은 가난 때문에 중학교에 가지 못한 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웠다. 지금으로 치자면 대안학교 성격일 수 있을 텐데, 배움에 열정이 있지만 오직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했던 이들에게 길을 열어 줬다는 점에서 선구적 시도였다. 교육 기본 벗어난 초법적 발언 논란 청년은 3년 동안 학교를 운영하다, 성공회 사제 서품까지 받은 다음 캐나다에 유학해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2007년 서울, 청년은 대학교수와 총장 그리고 국회의원을 거쳐 통일부 장관이 됐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떠나 그의 정치적 행보는 실천 의지에서 누구보다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대학 총장 시절, 입학 전형료 수입이 예상 외로 많았던 때의 일화 한 가지. 총장은 전형료 수입을 모든 교수와 직원, 그리고 청소 일을 하는 비정규직 아주머니까지 똑같은 액수의 수당으로 나눠 지급했다. 2014년 경기도교육청, 공직을 마치고 물러나 있던 전 장관은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됐다. 알다시피 이 주인공은 이재정 경기교육감이다. 청년이 성장해 국가의 중책을 수행하고 고희를 넘겨 교육에 헌신하는 성장 드라마의 소재가 될 수 있을 만큼 감동적이다. 그러나 교육감은 신년 인터뷰에서 “수석교사 제도가 법에 있다고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석교사 제도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겠지만, 엄연히 현행 초중등교육법 상 ‘교장·교감·수석교사 및 교사’로 구분돼 법률 아래 시행되는 것이다. 법률의 준수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돌이켜보건대 수석교사제는 학교 현장에 발생한 여러 모순된 점을 시정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적용상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전문적 연구를 통해 시정하고, 단위학교 현장 중심으로 당사자가 중심이 돼 꾸준히 최적화의 노력을 이어가면 된다. 여기에 교육감은 수석교사가 법률에 있는 직무를 다할 수 있도록, 법제화의 근거가 되었던 타당성·긍정성이 발휘되도록 힘을 실어줘야 마땅하다. 물론 새 교육감으로서 수석교사 제도에 대한 이견을 강조하다 보니, 법을 개정해서라도 제도를 바꾸겠다는 의욕이었다고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법에 있다고 반드시’라는 대목에서, 공적인 위치에 있는 교육감의 이 같은 발언이 현장 교사들에게 뜻밖의 의구심을 키울 뿐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 수석교사제 하나를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경기도는 초·중·고 교육에서 다른 시도의 모범이 돼 왔으며, 지역 교사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런 현장 교사들이 지금 무척 긴장하고 있다. 들려오는 목소리로는 교육감의 편견과 아집의 단면만 드러날 뿐이다. 터럭 하나 차이가 ‘천리지차’ 될 수도 순수한 열정과 자기희생, 소외된 자를 위한 정책 구현, 창의적이고 선구적인 사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 교육감을 향한 존경심의 근원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덕목이 잘 발휘되지 않는 것 같다. 더 큰 성과를 내려는 조급함이 원인일지 모르지만, 교육은 조직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서서히 이뤄지는 것이다. 호리지차(毫釐之差)라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터럭 하나만한 차이가, 차이의 원인을 알지 못한 채 가다보면, 나중에는 천 리보다 더 멀리 떨어지고 만다는 뜻이다. 이제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번 교육감의 임기이다. 여기 무슨 차이가 있는지 좀 더 세심히 둘러보아야 한다. 여기서 알아차리지 못 하면 마지막에는 천리지차(千里之差)만 남을 뿐이다.
잡무·수업시수 경감 부재 사기진작책도 전혀 없어 일선 학교 “교원 홀대 여전” 이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는 교원사기진작책은 물론대통령이 공약한 교원정책 실천 계획도 빠졌다. 이에 “교원이 빠진 행복교육이 가능하겠냐”는 반응이다. 22일 교육부는 ▲인성교육 강화 ▲자유학기제 70% 확대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확정 ▲중장기 수능 개편 방안 논의 착수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가칭) 도입 ▲취업보장형 고등전문대(가칭) 도입 등을 주요골자로 대통령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현 정부의 교육분야 핵심 국정과제인 교원 행정업무 경감, 신규교사 채용 확대 및 교원 수업시수 경감 등에 대한 정책 추진계획이실종된 것이다. 교총은 “교원 자긍심 회복 및 사기진작을 위한 교원정책은 부재해 유감스럽다”며 “기존의 대통령 공약이나 교육부 추진 정책의 나열만 있을 뿐 이전에 비해 새로울 것 없는 재탕 업무보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교육 분야 국정목표인 행복교육을 실현하려면 교원이 자긍심을 갖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기를 진작하는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 게 매우 중요한 선결과제”라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교육과정 개편에 있어 ‘현장교원 30% 참여’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보다 더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현장 교원 중심(Bottom-Up)방식의 교육과정 개발체제로 추진되기 위해 30%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현장 교사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남의 한 초등교사는 “학생이 행복하려면 선생님이 행복한 마음을 갖고 열정으로 임할 때 가능하다”며 “행복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정작 교원사기진작을 위한 정책이 빠져 교원을 홀대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사도 “학생과 학부모의 교권침해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없고 오히려 교사에게 부담만 가중되는 정책들이 눈에 띄니 걱정”이라면서 “인성교육진흥법이 마련된 마당에 학생, 학부모들이 교사를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정책을 더욱 강하게 요구해줬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인성·창의’ 교육 방점 이동 의미 교·사대 등 대입 인성평가 필요 자유학기제, 인성중심 운영부터 영아교육 전환, 자격·처우 개선 한국교총이 올해를 인성교육 범국민실천 원년으로 선언한데 이어 교육부가 22일 ‘2015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인성교육 강화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교총은 “그간 ‘창의·인성교육’을 ‘인성·창의교육’으로 바꿔야 한다는 교총의 주장을 받아들여 인성교육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황우여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12월 28일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에 따라 대입에 인성 평가가 반영되도록 유도하고, 우선 교원을 양성하는 교대와 사범대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우선 내년부터 ‘고교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을 통해 대입에 인성을 반영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대학평가지표를 통해 대입에 인성평가를 반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교총은 즉시 입장을 내고 “교·사대 신입생을 인성평가를 통해 선발하겠다는 방안은 예비교사의 교직 적합성이 단지 학력만이 아니라 인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논평했다.다만 교총은 “인성교육진흥법의 시행령 제정 과정과 교·사대 인성평가 방안 마련에 있어 교총과 인실련, 학계 등으로부터 충분히 여론수렴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동학대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도 인성교육 강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초등생 학부모가 되는 신유정(39) 씨는 “요즘 학교를 둘러싸고 워낙 흉흉한 소식이 많아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가 다소 두려웠는데 이제 국가가 나서 인성교육을 활성화시킨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이제야 교육이 제대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총은 최근 불거진 아동학대와 관련해 교육부가 2016년까지 전국 유치원의 90%까지 CCTV 설치를 확대하겠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론’과 함께 인성교육으로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총은 “교사, 학생의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며 “그보다는 보육을 ‘영아교육’으로 용어를 변경하고 영유아교육을 보육에서 교육의 개념으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질적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보육시설을 영아학교로 변경해 ‘유보통합’을 실현하고 교원자격 관리 등 유아교육과 영아교육 체계를 교육전담부처인 ‘교육부’로 통합하는 등의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교육 문제로 풀어야 국공립 유치원 및 어린이집 증설, 보육교사 양성·자격체계 개선 및 처우 개선, 가정양육과 보육시설 지원금 격차 해소 방안 마련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일주 공주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보육교사 자격과 양성제도가 아동학대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진단된 이상 하루라도 빨리 유치원 교사 자격, 양성제도와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보고된 ‘자유학기제 70% 확대’, ‘대입제도 개선’ 등에 대해서도 인성교육과 연계시켜야 한다는 게 교총의 제안이다. 교총은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양적 확대보다 인성교육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 대입에 매몰된 현재의 학제형태를 탈피하고 초등교는 인성교육과 기초기본교육을 중심으로 하고, 중학교부터는 직업교육을 확대하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톱다운식 교육과정 개정에 혼란 잦은 정책 변화…학력저하 주범 정치적 중립,학교 자율화 요구 우리나라에서는 백년지대계인 교육정책이 정치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교총 등이 초정권적인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정치 개입으로 학교현장이 황폐화 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모양이다. 영국에서도 정치권과 독립된 위원회에서 학교 교육정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교육기준청(Ofsted)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벨 영국 과학교육학회 회장(레딩대 부총장)이 9일 레딩대에서 열린 과학교육학회 연례학술회의 대회사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했다. 벨 회장은 정치권이 개입하는 잦은 정책 변화를 학력저하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그는 “근시안적인 정치권의 압력에 교육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대책과 개혁안들은 교육을 파괴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장관의 성향에 따라 교육과정이 바뀐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이번 의회 회기 동안만큼이라도 교육과정, 평가 기준, 학교 구조를 바꾸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교육의 정치장화’를 막기 위해 그가 제시한 대안은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위원회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는 또 “관료에 의한 톱다운식 개입과 땜질식 처방 대신 학교의 자율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벨 회장의 발언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전문적인 자문에 기초해 학생평가 기준을 조정하는 독립적인 기구가 운영되고 있다”면서 “현재의 교육과정 개정안도 전문가들이 개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케빈 코트니 전국교원조합(National Union of Teachers) 사무차장은 “교육 정책이 너무 오랫동안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편협한 정치 의제에 따라 휘둘렸다”며 “정부는 좁은 시각으로 교육을 바라보고 자신들을 따르지 않는 교사, 학생, 학교에 불이익을 준다”고 했다. 학교의 정치장화를 우려하는 벨 회장의 발언을 지지한 것이다. 러셀 호비 전국교장협의회(National Association of Head Teachers) 회장도 “학교는 필요한 지원은 거부당한 채 세세한 수업까지 정치권에 개입을 당했다”며 “더 장기적인 안목과 안정적인 정책 입안이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위원회에서 교육정책을 입안해야 한다는 요구가 교원단체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원 의원 출신이자 현 정부의 학교교육 차관을 맡은 데이비드 로스도 지난해 11월 정치 개입이 학교현장에 피해를 준다는 지적을 하면서 독립된 위원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정치적 이해가 개입된 정책이 학교교육을 좀먹고 있다”며 “정치 개입이 줄어들수록 학부모와 교사들이 교육정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로스 차관이 제안한 위원회의 역할은 교육과정 구성과 학력 평가에 초점이 있었다. 그는 정치로 인한 잦은 변화를 막고 교육과정 내용을 구성하기 위해 독립된 ‘교육기준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과거 소수종교 보호 정책이어져 공교육예산 투입 다수 학교 비신자 입학 가능…일반공립 학생 잠식 유대·힌두교 학교 등은 지원 안 해 편향 비판 지속 지난해 11월 17일부터 8주간 캐나다 마니토바 주 위니펙의 시내버스 정류장에 붙은 포스터 광고가 있다. 내용은 "온타리오 주의 가톨릭 초·중·고 무상교육은 여타 종교에 대한 차별로 반인권 사안"이라는 것이다. 이 포스터로 온타리오 주 가톨릭 공교육화에 대한 해묵은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캐나다의 근대 초등교육은 1800년대 초 주로 교회나 자선단체에 의해 설립·운영됐다. 그러다 1800년대 중반 들어 주 정부 차원의 의무 공교육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특히 1867년 캐나다 연방이 출범하면서 가톨릭 신자가 많은 불어권 퀘벡 보호 차원에서 가톨릭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 조항을 헌법에 넣고 교육은 주 정부 소관으로 일임했다. 그 결과 지금처럼 주마다 교육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게 됐다. 온타리오 주의 경우 2015년 현재 유치원 2년을 포함한 유·초·중등 14년 의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공교육 시스템은 일반 공립 또는 가톨릭 학교인지, 영어 또는 불어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네 가지로 나뉜다. 가톨릭 학교는 초등학교만 무상교육을 하다 보수당 정부 시절인 1985년 법이 개정돼 이듬해부터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하게 됐다. 현재 약 31%의 학생이 가톨릭 초·중·고에 재학 중이다. 이 학교들은 원래 가톨릭 신자를 위한 교육을 보장해준다는 취지로 운영됐지만 일반 공립학교보다 우수한 성적 등 양질의 교육과 학생관리가 철저하다는 인식 때문에 본인의 종교와 무관하게 가톨릭 학교를 선호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영어 공립고의 경우 학생 충원율이 82%에 불과하나 가톨릭 고교는 102%일 정도다. 가톨릭 학교 입학자격은 초등의 경우, 부모 또는 조부모 중 한 명이 가톨릭 신자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지역은 신자 여부와 상관없이 원하면 누구나 받아주기도 한다. 온타리오 가톨릭 교육청 29개 중 가톨릭 비신자 학생을 받는 곳이 절반을 넘어 학생 빼앗기 논란이 야기될 정도다. 고교의 경우 무료 공교육으로 편입된 1986년 이후 신자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 가톨릭 종교수업도 일반 공립 초등학교 출신 비신자 학생은 수강 의무가 없다. 고교 4년간 매년 1학기씩 종교수업을 듣는 학생들 입장에선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있겠지만 가톨릭 신자나 매년 재산세 신고 시 가톨릭 교육청 재정 지원을 선택한 학부모 자녀는 예외가 없다는 것이 가톨릭 교육청의 입장. 공립학교와 별 차이도 없는데 굳이 별도의 가톨릭 교육청을 둘 이유가 없다며 통폐합을 요구하는 민의도 많다. 그러나 오랜 관행을 깰 용기를 가진 소신파 정치세력은 드물어 큰 논란이 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온타리오 가톨릭 공교육의 핵심쟁점은 온타리오 초·중고생의 2%(5만 3000여 명)가 다니는 유태교, 힌두교, 시크교, 이슬람교 등 여타 종교단체 사립학교도 재정지원을 해 달라는 쪽으로 수렴된다. 논란의 과정에서 1999년 요크대 법학과 교수 한 명이 이 문제를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소, 반인권 승소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여타 종교계열 학교도 재정지원을 하거나 아니면 가톨릭 학교만의 전면 재정지원을 중단하라는 유엔의 권고에도 온타리오 주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2007년에는 온타리오 주 의원 선거 당시 보수당이 여타 종교계열 사립학교에도 재정을 지원하는 정책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학생 1인당 연간 주 정부 예산이 1만 달러 선임을 생각하면 이들 5만여 온타리오 종교계열 사립학생 지원경비는 최소 5억 달러다. 수백억 달러의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온타리오 주 정부 입장에서는 단 2% 소수 학생을 위한 재정지출을 결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앨버타, 서스캐처원, 매니토바 주 등에서도 주에서 정한 일정자격만 갖추면 공교육에 준하는 100%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퀘벡 주는 60%, 브리티시콜롬비아 주도 60%~35%의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대서양 쪽 4개 주는 일체의 재정지원이 없다.
날이 다시 추워지고 있다. 이럴 때 건강을 해치기 쉽다. 늘 따뜻한 옷 준비해야겠다. 준비가 없으면 늘 아쉬움만 남게 되고 후회만 남게 된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가져야 할 것이 智德體다. ‘실력+인성+건강’이다. 이 세 가지가 없으면 좋은 선생님, 좋은 학생이란 말을 들을 수 없다. 좋은 선생님의 일번이 무엇보다 실력이다. 실력 없는 선생님은 어디가도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한다. 실력 없는 학생들도 다른 학생들에게, 선생님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 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탁월한 실력을 갖춘 자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실력이 없다 싶으면 한탄만 하지 말고 시간을 잘 활용하면 된다. 일촌광음불가경이라, 한 마디의 시간도 허비하지 말고 잘 활용하면 나중에 몰라보게 실력이 향상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식사하면서도 책을 보고, 쪽지를 보고, 길을 걸으면서 책을 보는 학생들도 보지 않는가? 이런 학생들은 시간의 귀함을 아는 학생들이다. 실력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자들이다. 어제 오후에 한 학생이 길을 가다가 책을 보면서 길을 걷고 있는 애를 보았다. 이런 학생들은 희망이 있는 학생이다.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는 것은 시간을 잘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세월을 보내면서 멀리 내다보면서 준비에 준비를 해왔더라면 지금의 때, 지금의 나이게 보다 밝은, 빛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지나간 기회를 후회하는 것은 기회 자체라기보다 평소에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회하는 것이다. 준비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대통령뿐이랴! 모든 게 다 그렇다. 준비 없이는 이룰 수 없고, 준비 없이는 얻을 수 없다. 명심보감 순명편 제4장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時來風送滕王閣(시래풍송등왕각)이오” ‘좋은 때가 이르니 바람이 (왕발을) 등왕각으로 보낸다.’ 항시 준비가 잘 되어 있으면 기회가 와서 실력을 발휘할 때가 오게 되어 있고, 그 기회를 잡아 이름을 날리게 되어 있다. 왕발이 잔치가 벌어진 등왕각에 가서 시를 잘 지어 文名을 떨치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운수가 좋아 그렇게 된 것도 아니다. 평소에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때가 온 것이고 그 때를 얻게 된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항상 깨어 준비하는 학생이 되도록 잘 이끌어야 할 것 같다. 준비가 되어 있어도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준비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기회를 잡을 수 있겠는가? 학생들은 인성교육을 잘 받아야 한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앞으로 이 나라를 잘 이끌어갈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성, 즉 사람됨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실력은 있는데 도덕성의 결여로 낙마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 않는가? 성품교육에 더욱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학생들이 실력도, 인품도 다 갖췄지만 건강이 뒷받침이 되지 않아 큰 인물로 부름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의 프로그램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옛날에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곤봉을 가지고 운동을 하고 점심시간이 되면 국민체조를 하고 점심식사를 하곤 했다. 지금은 그런 운동, 건강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소홀히 하는 것 같아 아쉽다. 진정한 인재는 실력과 인성과 건강이다. 다시 말하면 智德體다. 조화로운 인간, 조화로운 인재 양성에 힘을 쏟으면 좋을 것 같다.
자전거 타기 중·고교 정착 시도 교육과정·시설 갖춘 학교 공모 앞으로 독일에서는 ‘자전거 친화 학교’란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자전거 친화 학교는 자전거와 친하게 지내는 학교, 자전거를 많이 타는 학생과 선생님이 있는 학교라는 뜻이다. ‘자전거 친화 학교’의 선발주자는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다.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주 자전거 연맹인 란데스뷘트니스 프로라트(Landesbundnis ProRad)가 결성됐다. 주 정부 각 부처를 비롯해 20여 개 기관이 연맹에 참여해 타 교통수단을 자전거로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15년부터 시행되는 ‘자전거 친화 학교’ 프로젝트는 자전거 타기를 일반화하고 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맹의 새로운 사업이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환경친화적이면서 청소년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를 중·고교에 정착시키자는 데 있다. 물론 자전거 교육이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독일에서는 학생들의 등하교나 직장인의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널리 이용하고 있다. 유년기부터 자연스럽게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애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고 학교교육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주에서 초등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자전거 교육을 한다. 이 자전거 교육은 교통법규를 익히는 수업과 실기 교육으로 구성된다. 교통법규 수업에서는 운전면허의 필기시험내용과 유사한 내용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가르친다. 충분한 이론 공부가 끝나면 거리로 나가 직접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연습한다. 교육을 받은 후 간단한 시험에 합격하면 ‘자전거 면허증’을 발급해주기도 한다. 이미 부모에게 자전거 타기를 배워 따로 교육이 필요 없을 정도의 아이들부터 처음 타보는 아이들까지 모두 함께 교육하고 면허증까지 발급하는 이유는 기능보다 안전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얼마나 잘 탈 수 있는가’보다는 ‘얼마나 교통법규를 잘 숙지해서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가’를 중요시하는 것이다.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는 이 정도의 학교교육으로는 자전거 활용인구를 지금보다 더 증가시키고 자전거의 이용을 활성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보다 적극적인 정책으로 자전거 친화 학교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연맹은 교육문화부와 교통부의 지원을 받아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학교에 3년간 유효한 자전거 친화 학교 인증을 한다. 그 중 우수학교는 별도로 시상도 한다. 올해 공모는 5월 22일까지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연맹에 참여하고 있는 주 교육문화부, 주 시설교통부, 교통안전협회가 진행한다. 자전거 제조사인 파울 랑게사도 후원사로 참여한다. 프로젝트 출발에 앞서 빈프리드 헤어만(Winfried Hermann) 교통부 장관은 "더 많은 청소년이 자전거를 일상생활의 교통수단으로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며 사업 취지를 밝혔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과정에 여러 학년에 걸쳐 체계적인 자전거 교육을 포함시켜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교내에 갖춰야 한다. 학교 내에 도난 위험이 없고 비나 눈 등 악천후에도 견딜 수 있는 안전한 자전거 거치대를 반드시 설치하고 전용 사물함, 정비 도구, 공기주입기도 구비해야 한다. 물론 등굣길 안전도 보장돼야 한다. 학교 주변 교통사고 위험구역 등을 정비하고 학교수업을 통해 교통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최대한 위험요소들을 사전에 점검하고 제거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자전거 여행, 자전거 프로젝트 주간, 학부모 회의나 학교 행사 등에 자전거로 오가는 학부모의 솔선수범, 교사의 출퇴근길 자전거 이용 등의 항목들을 최대한 실질적으로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