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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울산교총(회장 오학섭)은 6일 롯데호텔울산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오학섭 울산교총 회장과 명노훈 롯데호텔울산 총지배인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울산교총 회원과 가족은 롯데호텔울산이 제공하는 호텔 서비스를 저렴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객실 이용 시 40% 할인, 호텔 내 식당 이용 시 15%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오 회장은 “회원의 권익 신장과 복지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TV 개국…다채널 시대 연 EBS 무료 보편서비스로 교육복지 실현 모든 콘텐츠에 인성요소 녹일 것 EBS가 11일 국내 최초 지상파 다채널방송인 EBS2를 개국했다. 10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신용섭(사진) EBS 사장을 만나 지상파 다채널방송 개국이 갖는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지상파 다채널방송이란 디지털 압축 기술을 통해 기존 주파수 폭을 나눠 두 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는 신개념 방송으로 쉽게 말해 10번 채널이었던 EBS가 EBS1, EBS2로 분할 서비스하게 된 것을 말한다. 전국 어디에서나 무료로 볼 수 있어 매체 선택권을 높이고 시청권역을 획기적으로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신 사장은 “이번 개국이 교육기회의 형평성 제고와 지역별·소득별 교육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환경이 열악한 소외계층, 교육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들이 별도의 사교육 없이도 양질의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존 EBS 플러스1, 플러스2, English 채널은 케이블 TV 유료가입자만 볼 수 있어 제한적이었습니다. 도서벽지 지역이나 저소득층 학생들은 시청이 어렵고 오히려 도시지역의 풍족한 학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였던 것이죠. 하지만 이제 EBS2를 통해 어디서든 양질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EBS는 2TV에 초·중·고 공교육 보완 프로그램과 실용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85%로 대거 편성했다. 그는 “유아,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영어교육 콘텐츠를 편성했고 주말 밤에는 다문화와 통일,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방송할 예정”이라며 “유아들에게 친숙한 로보카 폴리 애니메이션 영어버전과, 더 중학영어, EBS 스타강사특강, 다문화 고부열전 등이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EBS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는 속속 입증되고 있다. EBS 영어강사 샤이니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외국 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음에도 EBS로 공부해 한국외대에 합격, 영어강사가 된 케이스다. 또 청주 석교초는 학교 영어시간에 EBS 방송을 활용해 전국 영어 학업성취도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인성교육진흥법 통과에 따른 계획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곰디와 친구들’과 같이 인성교육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EBS의 모든 교육 콘텐츠에는 창의·인성 요소가 녹아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특히 유아나 어린이 창의·인성 교육을 위해 사전 기획 인력을 배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남은 과제도 있다. 보편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기 위해서는 DMB 진출, 모바일서비스 등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값비싼 DMB 채널 임대비용, 데이터요금에 대한 부담 등 제약이 많은 것. “앞으로는 빅데이터와 웹3.0을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교육콘텐츠 제공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는 것이죠. 운영을 위한 기술은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 문제는 재원입니다. EBS의 공익적 기능을 고려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는 “국민의 1%만 시청하더라도 가난하고 소외된 학생들에게 꿈과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복지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최신기술과 교육을 접목해 2TV만의 다양하고 특화된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BS2는 거주 지역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10-2번으로 시청할 수 있으며 인터넷 사이트(www.ebs.co.kr) 및 모바일 앱으로도 볼 수 있다. 유료방송 시청자는 별도의 안테나를 설치하면 방송 수신이 가능하며 매일 아침 6시부터 익일 새벽 1시까지 방송된다. 채널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EBS 홈페이지 및 고객상담전화(1588-158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그림이어도 각기 다른 해석 생각 구체화하며 깊은 학습 유도 중·하위권 학생들도 즐겁게 참여 교과는 물론 인성교육에도 활용 “사례집 발간, 전국에 보급할 것” “수업은 요리입니다. 오늘의 수업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지 방법적인 측면에 있어 교사는 다양한 수업방법, 즉 레시피를 갖고 있어야 해요. 여기서 비주얼 씽킹(Visual thinking)과 같은 도구들은 양념에 해당합니다. 양념이 다양해야 수업을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겠죠? 바로 이런데서 교사의 역량이 결정 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주얼 씽킹이란 자신의 생각을 스케치, 드로잉, 도표 등 외적인 시각자료를 통해 표현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최근 기업체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기법이다. 이를 학교 현장에 처음으로 도입, 적용하고 있는 교사들이 있다. 비주얼 씽킹 수업연구회(회장 우치갑 경기 늘푸른중 수석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 연구회는 초·중등 교사들의 전국 모임으로 지난해 10월 결성됐다. 지금까지 총 3차례 워크숍을 실시했고 네이버 밴드에서 150여 명의 교원들이 다양한 수업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생각을 SHOW하라! 수업사례로 보는 비주얼 씽킹’ 창간호를 발간하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회를 결성한 우치갑 수석교사는 “수업에 활용할 도구들을 찾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비주얼 씽킹을 발견했다”며 “추상적인 개념과 정보를 구체적으로 만들어준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껴 본격적으로 자료를 찾고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주얼 씽킹의 가장 큰 장점으로 중하위권 학생들까지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단순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색연필, 사인펜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들도 없어졌고, 교사 역시 다양한 결과물을 비교하며 즐겁게 수업 할 수 있다는 것. 비주얼 씽킹 활용 수업은 우선 이 활동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이미지를 보고 이를 자신이 이해하고 해석한 방식대로 다시 그려보는 연습활동을 하면서 시작된다. 생김새가 다른 네 명의 어린이가 서 있는 그림을 보고 어떤 아이는 ‘인종차별’을 떠올리고 어떤 아이는 우리 반 친구들을 떠올리는 것과 같이 같은 그림을 보고도 이를 이해하는 것은 각기 다름을 알 수 있다. 비주얼 씽킹은 이미 기업 현장에서는 널리 활용되고 있다. 니시무라 가쓰미의 ‘그림으로 디자인하는 생각정리 업무기술’, 댄 로암의 ‘생각을 Show 하라’, 비주얼 씽킹에 활용되는 기본적인 도형, 선 등을 그리는 방법이 담긴 ‘비카블로(Bikablo)’ 등 관련 서적도 상당 수 출간된 바 있다. 그러나 이 기법을 수업에 적용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우 수석교사는 “비주얼 씽킹을 수업에 맞게 변형하고 액션러닝이나 씽킹 맵, 스마트교육 등 최신 교육 트랜드를 융합해 교과별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같은 비주얼 씽킹이지만 교과목에 따라 활용되는 성격이나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지난 워크숍에서 수학부문 사례발표를 한 허은하 경기 늘푸른중 교사는 정육면체, 구, 파이, 삼각자 등 여러 가지 수학적 용어를 이용해 자신의 이름을 표현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도덕과 수업을 진행한 이영옥 천보중 수석교사는 ‘아름다운 가치 사전 만들기’를 실시했다. 활동지 왼쪽 편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배려’란 어떤 의미인지 적고 우측면에 이를 설명하는 그림을 그려보는 활동이다. 일반 교과뿐만 아니라 진로수업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이 수석교사는 진로 시간에 ‘진로 로드맵’ 그리기 활동을 했다. 진로탐색 시간에 자신의 진로에 대한 설계를 구상해보고 글과 그림을 이용해 로드맵으로 정리해보는 것이다.(아래 사진) 우 수석교사는 “방법은 각기 다르지만 이처럼 수업시간에 비주얼 씽킹을 적절히 활용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그날 배운 내용을 시각화해 정리하면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은 추상적 개념과 정보를 구체적으로 만들어주고 뇌는 그런 생각을 신속하게 흡수해 더 깊은 학습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업시간 45분 내내 비주얼 씽킹만 활용하는 것은 금물. 우 교사는 “계속 그림만 그리다보면 아이들이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사고의 발전에도 한계가 생기기 때문에 보통 수업시간이라면, 언어적사고 활동 15분, 시각적 언어활동 15분, 나머지 10분 정도는 서로 공감하고 나누는 시간으로 쓰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늘푸른중에서 우 교사를 만난 2일에도 정연관 충남 예산여고 수석교사가 비주얼 씽킹 개인연수를 받기위해 자리를 함께했다.(위 사진) 정 교사는 “학교로 돌아가면 비주얼 씽킹과 인성교육을 접목할 생각”이라며 “진정한 수업은 가치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배운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보며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 자체가 인성교육의 효과를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술치료를 통해 정서순화 효과를 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우 교사는 “이 도구를 학교 현장에 처음 도입하고 세 번의 워크숍을 경험하면서 교사들 대부분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해왔던 것이 가장 뿌듯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학습도구들에 비해 활용하기 쉽고 효과 또한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초·중·고 대학, 일반인을 막론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도 크다. 그는 “앞으로도 매 학기마다 사례집을 발간해 전국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즐겁고 재밌는 수업을 연구하고 싶은 선생님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연구회 가입을 원하는 교원은 g88@daum.net 이메일로 지역과 소속 학교, 이름, 전화번호를 적어 보내면 된다.
정부의 공무원연금법 개정 추진은 지금까지 28여 차례가 넘게 진행되었다. 초기에는 수급(연금액)조건이 향상되는 방향으로 진행되다가 1996년 이후에는 수급조건이 낮아지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다시 말해서 공무원연금은 국가나 공무원노동자가 각각 50%씩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이다. 따라서 만일 정부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이 필요하다면, 당사자인 공무원들에게 사전 협의를 거쳐야함은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아무런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부의 입장만을 고수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요즘 국민들은 살기가 어려워서인지 돈이 들어간다고 하면 앞뒤도 따져보지도 않고 비난부터 앞선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민혈세를 낭비한다는 비난이다. 이점을 이용해 ‘정부는 너무 많은 연금을 지급하여 국가재정적자로 제도유지가 어렵다’고 난리법석을 떤다. 사회복지 수준이 높은 나라의 경우 대부분 모범적인 공무원연금제도가 사적연금제도로 이행해 가는 과정을 겪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당초 공무원연금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갖는 특수성을 감안한 종합복지시스템으로 설계되었다. 사적연금과는 기본적인 출발부터 달랐다는 사실을 당국자들은 알아야 한다. 그동안 각 정부는 공무원연금을 자기들의 정책유지를 위해 필요이상 낭비했다는 사실을 알만한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가는 퇴직공무원들의 생계를 위해 연금 부담률을 높이지는 못할망정 낮추려는 정부정책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럼 선진국들의 공무원연금 국가 부담률은 어떨까? 일본인 경우 25.6%(공무원 9%), 미국은 32.8%(공무원 7%), 독일은 41.5%(공무원부담 없음), 프랑스는 51.9%(공무원 7.8%), 영국은 12-18.5%(공무원부담 없음), 한국은 8.5%+정부보전(공무원 8.5%)이다. 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에 비해 정부 부담률이 선진국에 비해 오히려 너무 낮다. 선진국의 경우는 공무원제도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추가부담이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정책적 고려에서 당연히 부담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높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책입안자들은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연금개혁 입안자들은 선진국의 사례를 거울삼아 연금개혁을 입안하고, 공무원연금공단과 각 공무원단체는 국민들에게 위와 같은 세계적인 추세를 널리 홍보하지 못함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아무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미래지향적인 연금개혁 인프라구축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본교에 재학중인 박수빈 학생(3학년)이 제47기 학원밀알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순천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수빈 학생은 순천매산여고에 진학하며 고교 3년간 연 200만원과 대학입학준비금으로 300만원 총 900만원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 박양은 평소 학교생활에서 각종 체험학습 보고서 쓰기, 독후감 쓰기, 영어표현력 경시대회, 생각나무 키우기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였다. 박양은 “약사가 되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앞으로 ‘희망을 주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꿈 이다”고 했다. 밀알장학생은 인성이 바르고 능력이 우수하여 장래가 촉망되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을 학교장 추천으로 대상을 선정하며 전국에서 15명 내외를 선발하는 것으로 전남 광주지역에서 2명이 선발되었다. 1차 전형은 경제적 형편과 학교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3배수 선발하여 2차는 서울에서 면접과 영어, 수학과목 필기시험을 치러 통과된 것이다. 장학증서를 전달한 김광섭 교장은 “요즘 청소년들은 의사, 판사, 약사, 스타가 되고자 하지만 의사와 판사, 약사, 스타가 되어 무엇을 할지 생각하지 않고 가르쳐주는 이가 없다.” 며 “꿈 너머 꿈을 꾸게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의 역할이다”고 했다.
기금고갈의 주요 원인 중 하나 “국가 직영으로 책무성 높여야” 공무원연금 개혁에 앞서 공무원연금공단의 기금 부당사용과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통계자료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공적연금강화를위한공동투쟁본부(공투본)에 따르면 정부가 그동안 공무원연금 기금에 끼친 손해액은 2013년 현재가치 기준으로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부당지출이 IMF 구조조정 당시 정부가 11만3692명의 공무원을 구조조정하며 퇴직일시금으로 4조7169억 원을 쓴 사례. 이를 2013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9조3139억 원에 달한다. 또 2005년 철도청을 철도공사로 바꾸면서 지급한 3만159명 분의 퇴직일시금 2277억 원도 공무원연금에서 가져다썼다. 정부는 연기금을 부당으로 사용했으면서도 정작 정부부담금 중 1769억1400만 원은 아직 정산하지 않는 등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이 같은 부당사례를 바로잡아야 하지만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는 이제까지 15명의 이사장 중 13명이 차관 또는 차관보급의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공투본의 견해다. 한편 공무원연금의 부실한 기금 운용도 도마에 올랐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공단의 최근 6년간 수익률은 3.18%로 같은 기간 5.68%, 사학연금 5.05%에 비해 현저히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국회 예산정책처는 “공무원연금공단이 주식시장 변화에 미흡하게 대응한데다 대체 투자도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총체적 부실과 관련해 한국교총 등에서는 공무원연금을 공단에서 운영하기보다는 국가가 직영을 통해 책무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컨설팅 명목으로 공약 이행 강요 혁신학교예산 일반고 6배 넘기도 교육분권·교육재정 책무성 높여야 교육감 직선제 이후 이념편향적 교육정책과 교육감 권한 비대화로 인해 학교 현장의 혼란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론회에서 나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교단위의 교육분권화와 교육재정의 책무성을 높여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희선 새누리당 의원,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 ‘교육자치의 현주소 점검:누구를 위한 교육자치인가’ 토론회에서 이성호 중앙대 교수는 “좌파교육감들에 의해 지방교육자치가 장악됐다”며 “교육감들이 권한을 넘어선 행보를 보이면서 학교 현장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좌파 교육감들이 공동공약으로 내세운 자사고나 대입시정책, 교과서 등에 관한 문제는 현행법상 교육부 소관으로 교육감의 권한 밖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황영남 서울 영훈고 교장은 교육감 직선제 이후 학교자율화가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장은 “학교자율화 조치 이후 교육부에서 많은 권한이 시도교육청으로 내려왔지만 정작 시도교육청은 이를 움켜쥐고 학교로 내리지 않고 오히려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장은 법령상 교육감과 학교장의 권한을 비교하며 공사립학교 지도감독권한을 가지고 컨설팅 명목으로 자신의 공약을 학교에 강제하려 하고 있다는 예를 들며 심하게는 2주 예정의 감사를 6주 동안 연장해 실시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온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장관(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은 “교육의 변화는 Top-Down방식이 아닌 Bottom-Up 방식으로 전개돼야 한다”며 “현재 교육청이 가지고 있는 많은 권한을 교육지원청이나 일선 학교로 내려 학교에서 변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회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의 혁신학교에 대한 지나친 지원이 일반고 위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소미 서울 용화여고 교사는 “일반고의 위기는 기계적 평등을 강조하는 좌파교육감의 정치적 편향성 때문”이라며 “좌파 교육감의 혁신학교 지원은 학교 현장의 불평등을 야기하는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사는 “학생인권조례로 교실붕괴가 초래됐다면 혁신학교로 인해 또 다른 불평등 교육이 조장되고 있다”며 “일반고 황폐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자율화를 포함한 전반적인 학교 자율화가 확대돼야한다”고 밝혔다. 황영남 교장도 발표에서 “교육감 공약인 혁신학교의 활성화를 위해 일반고와 학생 1인당 예산이 6배 이상 차이나는 지역도 있다”며 “이같은 불평등은 결국 일반고 위기의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한국 교원의 자긍심 지표에 커다란 경종을 울리는 결과가 나타났다. 교원들이 겉은 멀쩡한데 속으로 마음의 병으로 멍들고 있다는 서글픈 실정인 것이다. OECD의 ‘2013년 교수·학습 국제 조사(TALIS·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13)’를 바탕으로 회원국 중학교 교사 10만 5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교사 비율은 한국이 20.1%로 가장 높고, ‘다시 직업을 택한다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응답자 비율에서도 한국은 36.6%로 회원국 평균(22.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담한 결과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앞으로 교원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반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안정적 근무 여건으로 상당히 높은 교직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교직 이수자들의 의사와는 다른 결과인 것이다. 사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처럼 교직과 교단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심, 열정, 전문성을 갖고 학생교육에 임해야 할 대한민국 교사의 사기가 이처럼 저하된 현실에 대해 크게 개탄하며,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진리를 되새겨 정부의 교원 자긍심과 사기를 진작할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OECD 평가단이 대한민국 교사의 질을 매우 높게 평가함에도 정작 교사들의 사기와 자긍심이 이처럼 낮은 것은 다양한 원인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이러한 교원들의 사기 저하는 지속적인 반교원적 정책과 제도 개악에 기인한다고 분석된다. 교원들의 사기 저하와 자긍심 훼손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 1995년 소위 5·31 교육개혁에서 기인한다. 교육논리보다 경제논리가 우선된 ‘수요자 중심교육’ 철학의 미명 아래 교원들을 교육의 주체에서 개혁의 대상으로 치부한 정책적 오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5 .31 교육개혁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학생 인권 조례 제정, 교육 수요자로서의 학부모 민원 폭증, 교원 업무 가중, 교원 침해, 정년 단축 등이 교원의 사기와 자긍심을 저하시켰고 열정에 찬물을 끼얹었던 것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학생의 학습권, 학부모의 권한과 요구 등은 십분 수용하면서도 교원들은 개혁 대상자로 몰아붙이는 우를 범한 것이다. 개혁의 추동자인 교원을 개혁의 대상자로 전도한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을 당연한 듯 시행한 것이다. 혹평하면 교원들의 가녀린 호소에는 귀를 닫고, 학생,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는 게 정책 방향이었던 것이다. 매년 수천 건의 교권 침해 사건이 빈발하는 데 정작 정책 당국은 입을 다물어 왔다. 교원의 사기와 자긍심 저하에 결정적 타격을 입힌 것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무원 연금 개혁이다. 교원을 ‘국가건설자’가 아니라 ‘세금 도둑’ 정도의 몰염치한 집단으로 몰아붙여서 사기와 자긍심을 땅에 닿게 하였다. 특히 이 연금 개혁은 정권교체마다 단골로 등장하여 교원들에게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혔다.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 정년이 길어 연금불입기간 33년을 다 채우고 그로 인해 가장 오래 연금을 불입하고, 그만큼 늦게 받는 교직의 특수성을 외면하고, 정권교체기마다 등장하는 연금법 개정 과정에서 마치 국민세금을 축내는 집단 또는 철밥통으로 매도함에 따라 국가건설자서의 자긍심이 하락되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추락이 교원 대량 명예퇴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작금의 대한민국 교육 현실이다. 재직하는 교원, 떠나는 교원 모두가 착잡한 게 우리 교육과 교단의 현실이다. 결국 이번 OECD의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하여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조속한 교원 사기 앙양이다. 교원의 자긍심, 자존심 회복이다. 여기에 국가 정책은 물론 전 교육공동체를 포함한 국민 모두가 매진해야 한다. ‘교원이 된 것을 후회한다’는 설문 결과가 1위인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좋은 교육, 훌륭한 교육은 그저 허구에 불과한 것이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이 살 길은 교육뿐이다. 교육의 주체는 반드시 교원이 되어야 한다. 어깨가 쳐진 교원이 제자를 위해 신명나게 가르치고 인성교육을 실천하기 어렵다. 그들의 쳐진 어깨를 올려줘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나서 교원 사기진작책, 자긍심 회복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교원이 된 것을 후회하는 교원들에게서 국민행복교육을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에 불과하다. 1990년대말 교원 정년 단축 논란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때, 교원의 사기와 자긍심 회복은 반 세기가 걸린다는 교육학자의 주장이 있었다. 교원들이 자긍심과 열정을 갖고 사도를 실천할 때 훌륭한 교육, 국민 행복 교육도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어렵기는 하지만, 우리는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사기 진작, 자긍심 회복을 위해 태산을 향한 첫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어렵기는 하지만 모두가 하나가 되어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것이다.
작년에 유난히도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고 사건의 연결 선상에서 모두가 힘들게 살아왔다. 경제를 비롯하여 서민들의 삶을 비롯한 모든 것이 위축되었다. 그리고 해외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부정적으로 들려오는 것이 많았다. 그런데 회사 퇴직 후 주식 투자로 적지 않은 돈을 날린 가장이 자기 식구들을 살해한 이 끔찍한 사건은 무너져가는 서민과 중산층이 아니라, 나름 부유층까지도 이제 경제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왜 한국의 가장들은 꼭 자녀들을 죽이고 자살하는 것일까? 한국은 지금 금리가 내리면서 빚을 권하고, 주식을 권하는 사회로 진전되고 있다. 주식으로 이혼하고 몰락하는 가정을 보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 현실이 되었다. 주식 시장은 그 특징상 주기적으로 폭락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데, 그때마다 전국적으로 몇 명씩 자살에 관한 뉴스가 나온다. 자살과 이혼, 그리고 살해, 이제는 주식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위험에 대해서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경제적인 의미로 가장 무서운 것을 세 가지만 들자면, 첫째가 주식, 둘째가 대부업 등 과다 부채, 셋째가 불법 다단계이다. 비정규직이나 파견직 같은 불완전 고용은 사회적으로는 위험 요소이지다. 그래도 이런 무서운 것에 비하면 좀 낫다. 비정규직은 결혼을 연기하기나 포기하거나 할지라도, 그 이유만으로 자살하지는 않는다. 비정규직을 비관한다고 해서 자살하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비정규직이라는 일 형식에 중독성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건 그냥 기피제일 뿐이다. 그렇지만 주식, 부채, 다단계, 이런 것들은 중독성이 강하다. 일정 단계를 지나면 중독 현상이 심해져 본인의 판단으로 끊기가 어려워진다. 요즘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고 담뱃값 올리고 금연정책을 편다. 증권 등 경제 문제로 자살하거나 이혼하는 일련의 현상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실제로 계산해보면 담배의 위험 요소보다 더 클 수도 있다. 담뱃값과 그에 따른 병원비보다 몇 배로 큰돈을 증권으로 날리기는 아주 쉽다. 담배 정책과 유사하게 생각해본다면, 이 경우 경제적 위험 요소를 제어하는 경제 클리닉 같은 것을 국가가 운영하는 것이 맞을 것 같지만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일정 규모 이상의 증권 부채, 과도한 다단계의 소비 그리고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주택담보대출 같은 것을 누군가 받으려고 할 때, 그 배우자나 자식의 신청으로 경제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면 어떨까? 지나친 증권 투자나 과다한 대출은 개개인의 자유라고 하기에는 가족들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준다. 그리고 일단 돈을 벌 수 있다는 판타지에 사로잡힌 사람을 식구들이 설득하기가 진짜 힘들다. 특히 가장의 경우, 그 배우자나 자식들이 설명해서 납득시키기가 진짜 어렵다. 그러니 중독 현상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경제적 기본 지식이 없이 지나친 소비와 지나친 투자,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을 모두 위험에 빠뜨린다. 담배보다 무섭다. 일본이 장기간 침체 빠진 것처럼 우리 경제도 침체가 접어든 것은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경제 위기가 길어질 것이라면, 이제는 공적으로 경제 클리닉을 운용하는 것에 대해서 모두가 같이 고민해보면 좋겠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청소년기 때부터 삶의 지속 가능한 경제생활 유지를 위해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바다는 겨울에도 아름답다. 이왕 집 떠나 장거리 여행에 나섰으니 겨울바다의 멋과 맛을 놓칠 수 없다. 경주 추억의 달동네를 구경한 후 동해로 차를 몰았다. 이곳 경주 수렴리에서 영덕 축산항까지의 남동 바닷가에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많다. 기웃거리며 쪽빛바다를 만끽하고 자연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울산광역시와 경계에 있는 마을이 경상북도 경주시 수렴리다. 수렴리 바닷가에 사진작가들에게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매바위(일명 독수리바위)가 있다. 이 바위의 꼭대기에 솟은 한 그루의 소나무가 매바위나 독수리바위라는 이름에 걸맞게 새의 부리 형상을 하고 있다. 하서항에서 읍천항까지의 파도소리길은 천년고도 경주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이 파도소리길이 있는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바닷가에 길이 10m가 넘는 육각형 모양의 주상절리 수백개가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있다. 경주양남주상절리(천연기념물 제536호)는 용암과 바다와 파도가 빚은 천연의 예술품으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형태다. 경북 경주시 봉길리 바닷가에 문무왕의 수증릉으로 대왕암(大王岩)으로 불리는 문무대왕릉이 있다.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은 삼국통일을 이뤘지만 불안정한 국가의 안위를 위해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만들어진 특이한 형태의 무덤이다. 그의 유언은 화장한 뒤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것이었다. 갈매기들이 문무대왕릉을 지키는 양 봉길해수욕장 앞바다는 늘 수많은 갈매기들이 날고 있다. ‘갈매기 나래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날~ 뛰는 가슴 앉고 수평선까지 달려 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 10여 년 전, 고향의 친구들이 오랜만에 부부여행을 떠났었다. 그때처럼 싱싱한 회가 지천인 죽도시장에서 소주를 얼근하게 마시고 영일대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숙박지였던 이곳의 포장마차에서 늦게까지 인생살이를 얘기했던 죽마고우가 두 달 전에 하늘나라로 가서 최백호가 부른 영일만친구의 노랫말이 더 애절하게 떠오른다. 북부해수욕장으로 불렸던 영일대해수욕장은 인근에서 백사장의 규모가 가장 크고 새해 첫날에는 해맞이객이 백사장을 가득 메우는 일출명소다. 대한민국 최초의 해상누각 영일대, 최대 높이 120m까지 물을 뿜는 고사분수, 포스코의 야경과 형형색색의 조명이 환상적이다. '냉정, 신선함, 신비로움, 미지의 행복'을 상징하는 블루(blue).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란색을 만끽할 수 있는 블루로드(Blue Road)가 영덕의 동해 바닷가에서 천천히 걷는 것이 자연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임을 알려준다. 쪽빛파도, 빛과바람, 푸른대게, 목은사색의 길로 이뤄진 블루로드는 영덕군 초입의 남정면 부경리에서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64.6km의 해안선 바닷길이다. '2015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에서 관광테마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 명품 산책길은 대게로 유명한 강구항, 대게 원조마을로 알려진 경정리, 죽도산이 내려다보고 있는 축산항을 거치며 길을 걷는 내내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경상북도 영덕군 강구면 장사리 7번 국도 변에 장사해수욕장이 있다. 장사해수욕장은 일출명소로 깨끗한 바닷물, 완만한 백사장, 울창한 송림이 있어 가족 피서지로 좋고 바다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장사해수욕장 일대를 장사(長沙)'의 순우리말 표현인 '진불'로도 불렀다고 한다. 동해안의 7번 국도에서 자연 환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구계항에 들렀다. 포구 자체가 소박하고 순박해 보이는 구계항을 막 지난 바닷가에서 삼사해상공원 방향의 바다를 바라본다. 높은 파도가 만든 포말이 바위 뒤편의 삼사해상산책로를 감추는 바다 풍경이 멋지다. 강구면 삼사리 바닷가에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해양산책로가 있다. 동해안에 최초로 설치한 길이 233m의 해양산책로는 발아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바닥에 투명창이 설치되어 있다. 천천히 바다 위를 걸으며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을 바라보기에 좋다. 북쪽 언덕 위로 삼사해상공원, 아래로 삼사항이 가깝게 보인다. 삼사해상공원 못미처 오른쪽 도로 아래편에 숨어있는 삼사항은 강구항과 함께 MBC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였던 곳으로 어민들이 직접 잡아온 대게를 팔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인근에 멍게 양식장이 많아 아침 일찍 항구를 찾으면 배에서 막 내리는 멍게를 실컷 구경한다. 삼사해상공원에서 언덕길을 내려가면 만나는 강구항은 대게로 유명한 항구라 대게 조형물을 수없이 만난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촬영지로 유명해진 후 사시사철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항구 위를 한가롭게 나는 갈매기와 바닷바람에 생명을 연장시키는 건어물들이 만든 풍경이 아름다운데 강구항을 맞은편의 오포리에서 바라보면 느낌이 색다르다. 강구항에서 바닷길을 따라 20번 도로를 달리면 대게를 파는 가게들을 수없이 만난다. 이 길은 바다풍경이 아름답고 작은 포구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맞이공원을 지난 후 한참을 달리다 길에서 내려서면 경정3리를 만난다. 포구가 작은 마을이지만 이곳을 지날 때마다 선주인 주인이 잡아온 대게를 집에서 직접 쪄주는 대경수산(054-733-8285)에 들러 영덕대게를 싼 값에 구입한다. 마침 멋진 풍경 사진을 들고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는 kbs2 생생 정보통의 미스터Lee가 대경수산 앞에 출동했다. 경정리에서 해안가를 따라 북쪽으로 걷다보면 멀리 흰색 등대가 바라보이는 곳이 축산항이다. 소가 누워 있는 형국이라 축산리라고 부르는데 축산항은 영덕의 2대 어항으로 주변의 산들이 남풍을 막아주는 최고의 피항지이자 대게 위판이 열리는 푸른바다마을이다. 포구 앞 골목 안에 주인의 인심이 후하고 생선구이정식이 맛있는 영해수산식당(010-4818-6266)이 있다. 죽도항 바로 앞에 있는 산이 죽도산이다. 죽도산은 이름처럼 대나무가 많은 산으로 139m 길이의 출렁다리 블루로드다리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죽도산(높이 87m) 정상까지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죽도산 등산로와 연결되는 방파제 앞바다의 풍경이 멋지다. 밀려온 파도와 하얀 포말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바람 불어 좋은 날을 실감한다. 여행을 마무리하며 끝이 아름다우면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새롭게 배운다.
처음 스티브 김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저 '들어는 봤었다'라는 기억 뿐이었다. 검색을 통해 알아본 그는 정말 대단했다. 1976. 미국 행을 시작으로 1984. Fibermux Corp 창업을 하였다. 이후 사업을 성장시켜 1991. ADC Telecom에 5,400만 달러에 매각했다. 1993. Xylan Corp 창업을 하여 1996. Xylan 나스닥 상장을 한 후, 전세계 60개국 판매망 구축한 것이다. 이 회사를 1999. 프랑스 Alcatel사에 20억 달러에 매각한 후 2007.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였다. 현재의 사회복지법인 꿈희망미래재단을 창립하여, 이사장과 꿈희망미래 리더십센터 대표이사이며, 현재 서울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우리는성공한 사람을 만나면 생각하는것이 '그저 운이 좋아 성공을 한 사람이겠거니...'하는 경향이 있다. 그의 어린 시절은 매우 가난했다. 중학교에 입학하였지만 새 교복을 마련할 수가 없어 졸업한 누나의 교복을 가지고 어머니가 만들어 준 것을 입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가난했지만 부지런한 어머니의 정리정돈 습관은 그의 성품으로 상속이 되었다. 5형형제를 키우면서 힘들어 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하지만 2월 6일 그분의 직접 강의를 듣고, 책을 읽어 본 후 내 생각은 달라졌다. 그는 한마디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한 사람이었다. 처음 미국에서 갖은 일을 하며 고생을 했다. 고, 배움과 일을 병행했으며, 자신이 원하던 일에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던 사람이었다. 성공한 후 성공에 대한 결과물을 향유하기보다는 보다 값진 일에 쓰기 위해 현재 청소년 리더십 교육 관련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나이 들어서 저렇게 살수 있을까? 한번 생각해 본다. 나 자신 또한 10년 후의 평생 직업과 그 직업을 통해 남을 도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다. 어쩌면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겠다. 책에서 그가 했던 말들 중 괜찮은 부분을 골라보았다. "배움의 열정을 채우고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곳으로 가자"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 사람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돈보다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을 그 때 알게 되었다." "누군가 나의 성공 비결을 묻는다면 '내 사전에는 적당히 라는 말이 없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미국의 청소년들은 학창시절을 맘껏 즐기는 반면, 한국에서는 미래를 위해서 참고 인내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재미없는 공부를 참고 견디면서 하다보면 능률도 안 오른다. 즐거운 가운데서 배워야 성적도 오르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왜 청춘이 아파야 될까? 즐겨야 청춘이지" "좋은 기회를 주신 꿈희망미래 재단의 스티브 김 이사장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하시는 일 좋은 결실 맺기를 기원하겠습니다."
2월 14일 정통 대하사극 ‘징비록’의 첫 방송이 예고되어 있다. 인기를 끌었던 정통 대하사극 ‘정도전’ 종영(2014.6.29)후 8개월 만이다. 그 공백에서도 지상파 방송 3사의 사극사랑은 여전하다. ‘조선 총잡이’(KBS)⋅‘비밀의 문’(SBS)⋅‘빛나거나 미치거나’(MBC)⋅‘왕의 얼굴’(KBS) 등이 방송되었거나 방송중에 있다. 그들 사극은 퓨전 내지 팩션이다. 공교롭게도 세자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비밀의 문’ 사도세자, ‘왕의 얼굴’ 광해군의 세자시절이 그것이다. 세자란 차기 임금이 될 왕자다. 그러니까 왕의 후계자이다. 대개는 얌전히 세자수업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가 아버지인 왕이 승하하면 왕위에 올랐다.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이 우리의 역사 상식이다. 그런데 ‘왕의 얼굴’을 보니 ‘비밀의 문’에 이어 그게 아니다. 작가의 상상력이란 미명하에 마구 비틀어대고 짓이겨져 있다. 2월 5일 23회(24부작인데 연말특집에 밀려 1회 결방)로 종영한 ‘왕의 얼굴’은 임금이 되기 전 광해군(서인국)의 부친 선조(이성재)와의 갈등을 다룬 팩션이다. 그 풀어가는 방식이 관상에 기반한 것이라 일단 관심을 끌었다. 아다시피 2013년 9월 11일 개봉, 913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대박영화 ‘관상’이 있다. 그 덕을 좀 보려 한 듯하지만 시청자 생각은 달랐다. ‘왕의 얼굴’은 2014년 11월 19일 첫방송에서 7.1% 시청률을 기록한 이래 한 번도 두 자릿수로 오른 적이 없다. 마지막회의 9.1%가 최고 시청률이다. 앞에서 마구 비틀어대고 짓이겨져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광해군 다시 보기이다. 조선왕조 임금들중 조(祖)나 종(宗)으로 불리지 못한 경우가 연산군과 광해군이다. 대군이 아니라 그냥 군은 임금의 서자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광해군은 선조의 후궁이 낳은 아들이다. 세자 시절 군호가 16년간 재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사용된 것은 이른바 인조반정에 의해 임금자리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국방과 외교 등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임금이라는 것이 기존 시각이다. 그런 광해군을 재조명해보려 한 ‘왕의 얼굴’이 실패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일단은 왕자나 세자답지 않은 광해군의 영웅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아버지, 그것도 임금인 아버지에게 또박또박 대드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 낯설다. 특히 광해군의 경우 일개 서자에 불과할 뿐이라 더욱 그렇다. 임진왜란 와중에 극명하게 드러나지만,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세자란 이미지가 또 그렇다. 너무 황당한 전개 역시 어떤 진정성과 거리가 멀어 자충수가 되었지 싶다. 예컨대 정여립의 제자 김도치(신성록) 행적이다. 그의 탈주과정, 선조에 대한 암살 공격, 가희(조윤희)의 양다리 걸치기 등 어느 것 하나 절실한 리얼리티로 드라마에 빠져들게 하지 않는다. 하긴 왜적에게 침략을 당해 도성까지 버린 채 도망가는 조정이고 임금이라 그렇게 암살에 노출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김도치의 그런 행적은 대동세상을 주창한 역사인물 정여립을 그냥 역적으로 간주하고마는 전근대적 시각의 답습이기도 하다. 도대체 ‘왕의 얼굴’이 왜 KBS의 ‘특별기획드라마’인지 의아스러운 대목이다. 김도치가 임금을 죽이려 군사를 일으키는데, 한 40명쯤 대궐로 쳐들어가고 있으니 픽 나오는 웃음을 어쩔 수 없다. 김도치와 광해군의 1대 1 대결도 긴장감은커녕 실소를 자아낸다. 이런저런 영화들에서 이미 봐온 방식을 그대로 따와 사극이 갖춰야 할 무게감, 진중함을 포기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왕의 얼굴’은 영화 ‘관상’ 표절 논란 등 송사(법원 판결은 무죄)까지 겪었던 것이 무색할 만큼 체면을 확 구긴 사극으로 남게 되었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와 (주)에스엠테크(대표 명흥식 36기)가 업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5년 02월 9일(월) 오후 (주)에스엠테크와 서령고는 교장실에서 양 기관의 공동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발전기금으로 500만원을 기탁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앞으로 장학금 지원 사업,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 상호 교육 나눔의 기회 제공, 기타 양 기관이 협력 가능한 공동사업 수행에 관하여 적극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주)에스엠테크는 서령고에 대한 장학금 지원 사업, 각종 체험활동 지원, 공동 사업 진행 등을 통해 서령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육 성취도를 높일 계획이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및 공투본 대표들이 11일 오전 새로 선출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새누리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안 회장은 “공무원의 40%가 교육 공무원으로서 현재 교원들의 사기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로서 공정하고 균형있는 자세를 취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보수당 1인당 교육비 현행 유지 약속 학생 증가 따라 12조 원 증액 전문가 물가상승 감안하면 10% 감축 5세 미만, 16세 이상 피해 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학교예산 현행 유지를 발표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동결은 사실상 감액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2일 엔필드의 킹스미드 중등학교 체육관에서 강연을 하고 보수당의 교육정책 기조를 설명했다. 주요 내용은 보수당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면 학교예산을 삭감하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것과 학력기준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보수당 정권이 유지되면 학교에 다니는 여러분의 자녀를 위한 예산이 삭감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학생 1인당 교육비 투자액을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이다. 그는 늘어나는 학생 수에 따른 학교 증축 등을 위해 70억 파운드(약 11조 6500억 원)의 재원을 추가로 마련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나 교육계와 경제계에서는 ‘학교예산 현행 유지’는 곧 10% 정도의 삭감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5년간 교육예산은 물가상승률만큼 인상되면서 보호됐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는 동결 기조의 정확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학생 1인당 예산을 금액 기준으로 유지한다는 뜻이지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계속 증액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정정책연구소는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증액하지 않을 경우 다음 의회 회기 동안 실질적으로 7% 감축 효과가 있으리라 전망했다. 연구소는 여기에 더해 교원연금 고용주 부담 2% 인상과 단일체제 연금개편으로 인한 국가보험 부담분 증가까지 하면 3%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실질 감소 폭이 10%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다. 자유민주당 출신 데이비드 로스 학교교육 차관도 총리의 발표에 대해 “교육예산을 지킬 의지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하다”고 비판했다. 로스 차관에 의하면 ‘학교예산’ 유지는 교육예산 전체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예산도 사실상 감축되지만 만 5세 미만 유아 교육이나 의무교육을 종료한 만 16세 이후의 교육 예산은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노동당의 그림자 내각(정권 교체 시를 대비한 예비내각) 교육부 장관인 트리스트람 헌트 하원의원도 “교육예산 실질 감축은 교육예산 보호 정신을 위협하는 조치"라며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교육예산으로는 학교를 보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그래도 다른 분야의 예산 삭감과 비교하면 훨씬 사정이 낫다는 시각도 있다. 학교 예산, 국가건강보험예산, 해외원조 예산, 국방예산 등 정부가 방어하겠다고 발표한 예산을 모두 동결할 경우 분야에 따라서는 30%까지 예산 삭감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발표된 학력기준 강화 정책도 비판을 받고 있다. 캐머런 총리가 밝힌 정책 방향은 ‘개선 요망’ 평가를 받은 3500개 학교의 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율학교 전환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학력향상 기조는 강연 전날 니키 모건 장관이 12단 곱셈법 시험을 의무화해 낙제 학생이 있는 학교의 교장을 교체하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표와 함께 교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보수적인 교원단체로 꼽히는 전국교장협의회(National Association of Head Teachers)의 러셀 회장도 “현장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다”며 “학교에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캐머런 총리는 교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협력하는 효과적인 방법 대신 교사들에게 점수를 매기고 구조를 바꾸는 손쉬워 보이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헌트 의원도 “학력을 향상시키고 싶으면 교사의 질을 높일 생각을 해야 하는데 캐머런 정권은 무자격 교사가 정규직이 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지난해에만 무자격 교사가 16% 늘었다”며 보수당 정권의 접근법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열악한 급여, 평가 강화, 자율성 축소에 조기 퇴직 확정급여 폐지·사회보장제 편입 등 개편 논의 활발 교원들 “확정급여제 중심 공적연금 기반 유지해야” 우리나라에서 공무원 연금 개편으로 은퇴 후 받는 혜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교원들 사이에서 강하게 일고 있다. 미국에서도 퇴직 교원 급증으로 연금 기금 고갈 우려가 제기되면서 교원연금 개편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중앙 정부가 아닌 주 정부와 지역교육청에서 교원 급여를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방 정부에서 ‘최고를 향한 경주(Race to the Top)’ 등의 사업을 통해 낙후된 지역의 학교에 인센티브를 지급해도 대부분의 경우 예산이 넉넉한 교육청의 급여는 높고 가난한 지역은 반대다. 같은 주 안에서도 교육청별로 교원 급여에 차이가 큰 편이다. 미국의 교사 수 절대 부족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특히 교사의 임금이 같은 교육수준을 가진 다른 직종의 7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큰 이유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편도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적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우수 인재들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서 교사의 질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급여가 적은 낙후 지역에서는 교사의 수가 더 부족하다. 이로 인해 티치포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와 같은 사설기관에서 6주의 단기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바로 배치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공통교육과정(Common Core) 도입에 대한 논의와 주 별 교원평가 기준 강화와 세분화 등 교사의 자율성도 축소돼 불만을 품은 채 일찍 교단을 떠나는 교사도 점차 늘고 있다. 뉴욕 주 피츠포드 교육구(Pittsford School District)의 한 중학교에서 34년 근무한 밥 조그비 교사도 이런 불만 때문에 퇴직한 경우다. 그는 “공통교육과정 도입과 엄격해진 교원평가 기준 때문에 최근 들어 퇴직을 앞당기는 동료교사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조기 퇴직 교원 증가가 교원연금 부담 증가로 이어지자 주 정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교사의 급여와 마찬가지로 연금도 주에서 지급하기 때문이다. 급증하는 퇴직 때문에 교원연금 지원금 충당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 주 교원연금관리공단(New York State Teachers' Retirement System)에 의하면 작년 한 해에 먼로 카운티(Monroe County)에서만 3억 달러(약 3250억 원) 넘게 지출됐다. 15만 5931명의 퇴직교사에게 평균 4만 4978달러(약 4900만 원)의 연금이 지급된 셈이다. 로체스터 교육구(Rochester School District)에서는 지난 10년간 교원 연금 지급액이 3150만 달러(약 340억 원)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증세가 불가피하기에 일각에서는 연금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금 지급 방식 변경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퇴직 시 받을 연금급여액을 미리 정해놓는 확정급여형(Defined Benefit System)에서 외부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적립금 운용성과에 따라 받는 연금이 변동되는 확정기여형(Defined Contribution System)으로 바꾸자는 주장도 그 중 하나다. 연금지급액을 유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니 추후에 생길 연금으로 인한 재정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교원들은 현행 연금체계도 충분치 못하다는 의견이다. 비영리 교육단체인 벨웨더 교육 파트너(Bellwether Education Partners)의 조사에 따르면 15개 주에서 약 40%의 공립 교사들이 퇴직연금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교사들은 보통 주의 퇴직연금제에 가입돼 있어 관련 조건만 충족하면 퇴직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근무경력, 타 주 이동 여부 등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로 퇴직연금을 받는 교사의 수는 적다는 것이다. 벨웨더 교육 파트너가 제시한 해결책은 교사에 대한 사회보장제도 혜택 범위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퇴직연금 혜택이 늘어나고, 퇴직 후 안정성이 보장돼야 더 많은 우수인재가 교사가 되고자 할 것이고, 연금 혜택을 줄이면 원하는 만큼의 우수한 교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논리다. 교원단체들은 실태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벨워더의 제안에 대해서는 반응이 회의적이다. 미국교원연맹(AFT)은 “사회보장, 확정급여형 연금, 개인저축의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벨웨더의 후원 기관인 아놀드재단은 공적연금을 공격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쓰고 있다”면서 연구의 목적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전미교육협회(NEA)도 현재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교사에 대한 사회보장범위 확대와 관련한 공식적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아랍권 내 교육강국 지위 국내 정치 불안 등에 흔들 유학생 20만 명 유치 추진 이집트가 아프리카·아랍권 유학생을 3년 내 2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이집트의 아프리카·아랍권 유학생 숫자는 5만 3000명으로 목표는 이보다 4배 더 많은 숫자다. 이집트 교육부는 대학정책을 기획, 조정, 관리하는 대학최고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이 같은 유학생 유치 전략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이집트는 현재 전체 국제 유학생 중 1.4%를 유치하고 있다. 이집트는 이런 유학생 유치 비중을 높이기 위해 고등교육 인지도 제고, 교수·연구·캠퍼스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계획 수립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학들은 향후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의 연구에 집중하고, 지역 내 연구기관·고등교육기관과의 협업 확대를 연구력에 대한 인지도를 개선해야 한다. 또 국제 고등교육단체나 장학금 제공기관과의 협약을 통한 교환학생 확대, 각국의 이집트문화원을 통한 국제협력 활성화도 추진될 예정이다. 유학생 정보 제공을 위해 대학별 웹사이트 구축과 소셜 미디어 활용도 촉진된다. 이집트가 아프리카·아랍권 교육허브가 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그동안 지역 내 교육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가 국내 정치 불안과 아랍에미리트 등 경쟁국의 국제교육 교류 확대에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지난해 ‘아랍지역 우수대학 순위’에 가장 많은 21개 대학을 올렸다. 전체 대학 중 23.1%가 이집트 대학이었다. 글로벌대학 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의 아랍지역 대학 순위에서도 8개 대학이 50위에 들었다. 마그디 타와픽 아브델하미드 카이로 국립연구센터 교수는 “이집트에서는 24개 공립대에 약 200만 명의 학생과 19개 사립대에 6만 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며 “아랍·아프리카권의 교육 허브가 될 조건을 갖췄다”고 이번 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저렴한 여행비용과 문화적 유사성도 이 지역 학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 이집트의 정치 불안이 유학생 유치에 장벽이 되기 시작했다. 연이은 반정부 시위와 과격 진압, 군부에 의한 정권 장악 등으로 인해 유학생들이 이집트에 오기를 꺼리게 된 것이다.
“One-voice, One-mind 실현” 대표 500여명 하나 돼 결의 교총회장과 열띤 ‘토크 콘서트’ 정책·조직현안 털어놓고 소통 지난달 31일 오후 12시 30분 대전 KT인재개발원. 전국 각지에서 온 교원들이 제1연수관으로 속속 들어섰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료들과 안부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건네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모인 교원만 500명을 훌쩍 넘었다.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때, 먼 길을 마다 않고 대전행(行)에 나선 건 ‘2015 한국교총 조직대표자 워크숍(이하 조직대표자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조직대표자 워크숍은 전국 시·군·구교총 회장과 사무총장, 시·도교총 조직인사, 분회장 등 교총을 대표하는 조직 인사들이 모여 정책·조직 현안을 공유하고 조직 결속력 강화와 회세 확장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 조직대표자 워크숍은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연자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통’과 ‘경청’을 강조한 ‘토크 콘서트’를 마련한 것. 토크 콘서트는 크게 ‘교육근본 회복을 위한 교총의 과제’와 ‘조직 강화 및 회세 확장 활동 전략 모색’을 주제로 구성됐다. ◇형식적인 인성교육 안 돼… “교사와 학생의 교감 통해 실현해야”=조직 대표자들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에 관심이 높았다. 김미정 대전 금동초 교사는 “교육 패러다임이 학력에서 인성으로 변화하려면 법 제정 이후가 더 중요하다”면서 올해 7월부터 의무적으로 실시되는 인성교육이 학교 현장에 잘 정착하기 위한 방안과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교총의 활동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안 회장은 “공교육의 본질은 결국 인성교육에 있다는 데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답했다. “학력만 강조하는 교육은 효율적인 측면에서 사교육이 유리합니다. 공교육이 사교육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죠. 공교육의 본질은 인성교육입니다. 인성교육 강화는 우리 교육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교권 회복의 길이기도 하지요. 교총은 학교 현장이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프로그램 운영을 강요받고 고통 받지 않도록 교육 정책가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킬 것입니다. 또 교사와 학생이 교감하는 과정에서 인성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교육감직선제는 교육을 정치에 이용한 것”=교육이 정치에 휘둘리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하헌선 대전 동산초 교장은 “교육감직선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교육의 정치 도구화를 이끌고 있다”면서 교총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교육의 정치 도구화를 막기 위한 방안을 물었다. “교육감직선제에 대해서는 교총 스스로 반성해야 합니다. 그간 교육감직선제에 대해 찬성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후 이 정책의 문제를 직시했고, 이사회·대의원회 동의를 받아 교육감직선제 위헌 소송을 제기, 현재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에 회부 중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우리 교원들이 우리나라 교육의 나아갈 길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안 회장) ◇시대가 요구하는 교장상(像), 지혜·노하우로 학교 변화 이끄는 것=백해룡 서울 태릉중 교장은 교총이 강조하는 ‘연구하는 교장상’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궁금해 했다. 안 회장은 “교장은 학교의 관리자이자 경영자, 대표라고 볼 수 있다. 초중등교육법에도 교장은 교무를 통할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하는 사람으로 명시했다. 교장은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업을 통해 지혜와 노하우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의 변화를 이끌고 더 나은 운영을 고민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연구하는 교장상”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교원의 소통 창구 만들어야=조직 강화와 회세 확장을 위한 고민도 함께 나눴다. 특히 연령별 회원에게 특화된 활동을 강화해야 더 많은 회원을 유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성주희 경기 호평고 교사는 교회의 사례를 들며 말문을 열었다. “교회를 예를 들면 그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조직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연령끼리 소통할 기회를 마련해 교회를 꾸준히 다닐 수 있게 하지요. 교총도 연령별 모임을 조직하고 활동을 지원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에 안 회장은 “교총 청년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어떤 방법으로 운영해나갈지 시도교총 회장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업 연구에 관심 있는 젊은 교원을 위해 자발적으로 교과 연구를 할 수 있는 동호회를 구성하도록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백복순 한국교총 사무총장의 ‘교원·공무원연금 투쟁 보고’도 진행됐다. 그간 한국교총이 공무원연금 개악을 막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설명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마지막 날에는 ▲인성교육 등 기초기본교육 강화를 통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전환 실현 ▲5·31 교육개혁 이후 수요자 중심으로 경도된 정책에서 학부모의 책무성 강화 등 균형감 있는 정책 실현 ▲교직의 특수성 반영한 연금 대안 마련 촉구 등 11개 조항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앞으로 교총은 이날 채택된 결의를 실현하기 위해 집중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역별 분임 토의 현장 장장 세 시간에 걸친 토크콘서트 후에는 ‘Bottom Up’ 실현을 위한 지역별 분임 토의가 열렸다. 교원들의 가감 없는 생각과 의견을 바탕으로 한국교총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다. 분임 토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회세 확장에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은 학교 분회장이다. 분회장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활동해야 더 많은 교원이 교총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다. 교총이 교원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어떤 복지 혜택을 주는지 등에 대해 분회장이 체감해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분회장을 대상으로 관련 연수를 여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총이 전문직 교원단체를 표방하는 만큼 교총 회원만을 위한 무료 연수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연수를 이수한 교원에게 교총 명의의 자격증을 발급해준다면 교사들이 충분히 메리트를 느낄 것이다. ○…“교권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총이 전교조보다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인식을 가진 교원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정작 속을 들여다보면 교총도 회원의 교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동안 교총이 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현장 교원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젊은 교원의 대부분은 교장선생님의 권유로 교총 회원으로 가입한다. 교원단체에 가입해야 할 필요성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우리 교원들의 권익을 보장받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목소리를 내려면 교원단체 가입이 필수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드는 것처럼 말이다. 젊은 교원들이 동료들과 이런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2030 회원을 위한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으면 좋겠다. 또 이제 막 교직생활을 시작한 교원들을 위한 선배 교원들의 ‘멘토링 캠프’도 열었으면 한다. 교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면 더 많은 젊은 교원들이 교총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갑의 횡포’와 관련한 문제가 붉어지고 있다. 나눔, 배려, 봉사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회원들끼리 친목 도모를 위한 행사도 좋지만, 이제는 방향을 바꿔 교원들이 나눔과 봉사의 주체가 될 수 있는 활동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본다. 교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할 뿐만 아니라 교총의 이미지 쇄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한국교총 동계 인도 해외연수를 다녀온 단상(斷想) -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할까?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고행을 통해서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고자 2015년 1월 한국교총 동계 인도 해외연수에 선뜻 응했다. 인도하면 누구나 한 번쯤 가고 싶은 곳이지만,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책자에 의하면 인도는 ‘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로 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결국에는 흩날리는 먼지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첫째 날, 델리 공항에 내리자마자 공항 밖의 뿌연 안개가 우리들의 행복을 찾는 여정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고행을 즐기기 위해 인도를 찾았다고 하지만 둘째 날 도로의 풍경을 보는 순간 눈을 비비지 않을 수 없었다. 델리 중심가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아침에 소가 길가에 누워있거나 쓰레기를 뒤지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보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버스를 타고 델리 중심가에서 인도에서 가장 큰 모스크이자 17세기 무굴제국 황제 ‘샤 자한’이 세운 자마마스지드 이슬람사원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불을 지펴 밥을 하거나 남자들이 전신을 다 드러내고 목욕하는 장면도 목격했다. 그나마 델리는 사정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나은 편이라고 하니, 인도라는 나라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지 혼선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여행의 목적이 행복의 의미를 찾는 것이었기에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곳 사람들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인도여행은 그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말하지만 처음 방문한 나로서는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인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자포자기한 상태로 살아가는 인간상과 삶의 허무를 인식하고 주어진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기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은 아닐까. 기후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자기 발전을 꾀하기보다는 주변 환경에 적절히 순응하는 삶을 살아가게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나라이든 무능한 위정자들이 국민을 하찮은 존재로 여기면 이들은 어려운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인도 국민의 삶은 극과 극을 오갔다. 위대한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이면서도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인도의 국부로 칭송되는 마하트마 간디 화장터인 라지가트에서 간디가 비폭력 평화를 주장한 것은 좋았지만 국민의 의식을 좀 더 깨우치는 방향으로 선회해서 잠자는 국민을 깨웠더라면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다행인 것은 인도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정말 인도가 우리나라처럼 새마을 운동이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나는 이것이 성공할 것으로 본다. 인도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눈에서 밝은 광채를 볼 수 있었다. 아마도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세계를 누빌 때는 지금과 같은 인도 아닌 슈퍼 인도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어 뉴델리 중앙에 있는 인도문, 대통령궁을 지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굽툽 미나르 승전탑’의 웅장함을 보고 감탄했다. 셋째 날, 자이푸르의 ‘암베르성’에서 우리 일행은 붉은 사암으로 만든 산성을 봤다. 이 산성은 무굴황제 악바르의 참모 출신인 ‘만 싱’이 짓기 시작해 그의 후대 ‘자이 싱’이 완성했다. 재미있는 것은 부인 12명의 방이 있었는데 서로 만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산 정상에 이렇게 많은 돌을 어떻게 날랐을까?’ ‘누가 이 돌들을 이 높은 산 위에 가져왔을까?’ ‘백성들은 위정자들의 정권을 유지하는 불쏘시개에 불과했을까?’ ‘인도인들은 이 산성을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현재 인도는 총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시티 팰리스(city palace)를 방문하면서 여전히 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이푸르는 세계 첫 번째의 계획도시로 30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도시 자체가 온통 핑크빛으로 되어있어서 일명 핑크시티로 불린다. 궁전에는 현재 왕조의 41대 왕인 14살의 Padmanbh Sigh(2011-현재)이 살고 있다. 지금도 이 왕의 영향력은 이 지역에서 막대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경주에 첨성대가 있는 것처럼 인도에도 300년 전에 세워진 천문대가 있었다. 당시 왕조는 궁합을 알아보고 띠를 정확하게 지정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넷째 날, 무굴제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아그라성을 둘러본 후 이번 해외연수의 가장 핵심이 되는 타지마할을 보는 순간 참가한 선생님 모두가 탄성을 질렀다. 주요 포토라인에는 사람들로 넘쳐나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리는 타지마할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있다. 무굴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사랑하는 왕비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건설한 타지마할 묘궁을 직접 본 사람이라면 이 대건축물의 아름다움에 토를 달지 못할 것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올라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나 역시 수없이 카메라로 여러 각도에서 이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담았다. 그러나 내부에 들어가 자세히 관찰한 후 강을 보면서 한참을 생각하다 다시 돌아보니 하얀 대리석 건축물인 타지마할이 빨간 핏빛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타지마할을 완성하기 위해 희생되었을까,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우울감이 밀려왔다. 이 양면성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타지마할 건설이 동원된 백성들이 저승에서도 제대로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나는 며칠 동안 돌아봤음에도 인도인들의 행복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다. 다섯째 날 우리 일행이 아그라에서 ‘잔시’를 거쳐 ‘카쥬라호’까지 버스로 12시간 이동하면서 인도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장면이 오히려 인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사람이 보이는 곳에 여자나 남자나 누가 보든 보지 않든지 엉덩이를 내리고 대지에 거름을 주고 있었다. 길 가장자리에는 쓰레기가 널려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또 그 쓰레기를 뒤지는 소가 있는가 하면 어떤 소는 먹다가 지치면 누워 자기도 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소였다. 여기에 돼지도 덩달아 뛰어다니고 개는 사람들 사이를 유유히 지나갔다. 물론 인도는 종교적인 이유로 소를 죽이거나 잡아먹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인도는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없는 곳이었다. 인도 전체가 가 인간도 함께 살아가는 동물원이자 박물관이었다. 인도인은 내가 보기에 누구를 의식하지도 않고 비교하지도 않으니 행복해 보였다. 이것이 진정한 행복 아니겠는가? 우리나라는 아주 사소한 것도 목숨 바쳐가며 싸움을 벌이지 않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면 좀 더 마음의 여유를 느끼지 않을까? 어쩌면 모든 비극은 남과 비교에서 생기지 않을까? 우리는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자기 입장을 수용해주면 소통이고 그렇지 않으면 불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극단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어떤 형태로든 정신적으로 행복한 삶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카쥬라호 사원에서는 에로틱조각을 보면서 상상속의 장면들을 정교한 조각으로 표현한데 대해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놀라움을 느꼈다. 여섯째 날, 우리 일행은 인도인이 어머니의 강으로 여기는 갠지스강에서 그들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루 일과를 끝낸 힌두교인들이 갠지스강에서 ‘아르띠뿌자’ 종교의식을 치르면서 행복을 찾고 있었다. 일곱 째날, 갠지스강에서 일출 광경을 지켜보다가 어린 아이들이 화장터의 타다 남은 시체 속에서 돈이 될 만한 무엇인가를 줍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죽음 옆에 삶이 꿈틀거림을 볼 수 있었다. 이제야 인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종교간 투쟁의 현장이자 부처님이 최초로 설법한 부처님 초전 법륜지 사르나트를 보면서 이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연수는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허물어진 인도를 마음 한 구석에 오래 동안 남겨두고 싶게 만든 계기가 되었고,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인도 해외연수를 기획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한 일정이 되도록 진행해 주신 한국교총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 삶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다는 점에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