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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시내에 볼 일이 있거나 광교산을 갈 때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자가용이 편리하고 좋지만 일부러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다. 왜? 삶의 현장을 느끼고 싶어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자가용 운전 시 못 보던 풍경을 볼 수 있어서좋다. 시내의 변화가 눈에 들어 오는 것이다. 수원시내 버스정류장의 인상적인 것은 창작시가 게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사는 일월지구 가까이에 있는 버스정류장. 그 곳에는 일월초교 선생님의 '버스 기다리시나 봐요?"라는 시가 있었다. 평범한 시지만 가슴에 와 닿는 시였다. 버스르 기다리면서 그 시를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게 바로 인문학 도시다. 인문학을 멀리서 찾는 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찾아야 한다. 인문학이 우리의 생활 속에 녹아 들어가야 한다. 인문학하면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다. 우리의 생활 자체가 인문학이다. 위대한 창작품도 인문학이 바탕이 된다. 얼마 전 그 정류장을 보니 게시된 시가 바뀌었다. 필자가 잘 알고 있는 중학교 교장의 시다. 숙지중학교 안희두 교장이다. 수학교사 출신인데 시 쓰는 선생님이다. 시 제목은 '만석공원에 가면'이다. 수원시민이라면 만석공원이 어디 있는 줄 대부분 안다. 그것을 소재로 삼은 것이다. 만석공원에 가면 부자가 된다/부자도 왕부자다/해마다 만 석을 거두는 만석지기/아니다/만석공원에 갈 때마다/만 섬의 즐거움에 감사하는 부자/만 섬을 다 베푸는 부자가 되고 싶다// 시가 길지도 않아 읽기에 편하다. 읽으면 금방 이해가 된다. 시에서 운율이 살아난다. 시가 편하게 다가온다. 시란 이렇게 독자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어렵지 않아야 한다. 아마도 이렇게 시를 쓰려면 시인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야 하리라고 본다. 부자란 재산이나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정말 부자다.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부자다.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부자다. 어떻게 알았을까? 이 짧은 시가 가르쳐 준 것이다. 시는 이렇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마도 좋은 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수원시에서는 버스정류장에 게시할 시를 공모하고 있다. 일반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수원문인협회 회원들이나 수원과 관계된 저명한 시인들의 재능 기부도 받는다. 이렇게 하니 창작시가 다양하다. 시 창작 수준도 다 다르다. 독자들은 자기 수준에 맞게 시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자 한다. 시 제목과 지은이를 정류장과 연결시켰으면 한다. 만석공원이라는 지명이 붙은 시는 만석공원 인근의 정류장에, 일월지구 정류장에는 일월지구에 사는 주민이라든가 관공서에 근무하는 분들의 시가 더 가슴에 다가온다는 것이다. 숙지중학교 교장의 시는 숙지산이나 화서역 근처 정류장에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창작시도 한 곳에 고정할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변화를 주는 것이다. 예컨대두 달에 한 번 씩 게시된 시를 이동시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늘 고정적으로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다른 시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시 한 편을 일년 내내 감상하는 것보다 대 여섯 편을 감상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가슴이 더 따뜻하게 하는수원시 행정을 기대해 본다.
교권(敎權)이란? 교사로서 지니는 권위나 권력을 말하는데 교권 실추(敎權失墜)는 한마디로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는 현상을 지칭하며 교권 붕괴(敎權崩壞), 교권 추락(敎權墜落)이라고도 표현 한다. 그동안 우리 학교현장은 다양한 이유로 교사가 학생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 학급붕괴 현상을 가속화시켜 결국 학교붕괴로 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학교에서 친구를 때린 학생의 부모가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학교에서 민원이 발생하면 교사들만 닥달해서 무조건 사과하라고 하고, 징계나 남발하는 교육청이나 교육부나 바로 학교 붕괴의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또한 지금 학부모들은 사소한 일에도 고발하고 민원을 넣고 인권위원회나 교육청, 교육부에 항의 전화하면 교육지원청에서는 무조건 학교에 전화해서 교사보고 사과하고 빨리 끝내라고 하는 일도 많다고 한다. 이런 현상들은 대부분 결국 학교를 우습게 여기는 일이 아니겠는가? 항의하고 목소리 높이면 모든 일이 수리수리 마수리된다는 것을 깨달은 학부모들은 끄떡하면 학교 찾아와서 행패부리고 그것도 모자라 나쁜 학부모들은 합의금과 소송을 걸고 협박도 한다. 뭐라고 협박하냐고요? 챙피 당하고 싶지 않으면 돈 내놔. 교육청에다 고발한다? 당신 교사 못하게 한다? 교장한테 이른다? 학부모들에게 알린다? 인터넷에 올린다? 등등 자식 교육의 가장 큰 책임은 부모에게 있는데도 우리나라는 가장 의무가 많은 부모들이 가장 책임을 안지면서 가장 불만과 불평이 많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식교육은 학교와 학원에 떠맡기고 자식들을 방치한채 학교에서 조금 혼내면 쪼르르 학교로 와서 행패를 부리는 관계로 교권추락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선진국의 학부모들은 자식이 잘못하면 부모의 탓이라고 여기고, 한국은 학교 탓이라고 여겨서 이런 사태가 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선진국은 학부모가 자식을 못가르치면 양육권을 국가에서 뺐는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가정에서 교육을 개판으로 쳐 해놓고 학교에서 사고쳐 교사가 혼내면 교사의 지도권을 뺐고 고발하는 일들이 많다. 이런 거꾸로 가는 교육현장을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지난 2.12일 교총과 서울시교육청이 손잡고 ‘교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 만들기’(▲교권보호 지원체계 강화 ▲단위학교 교권보호 역량 강화 ▲교권 존중문화 조성 ▲피해 교원 치유·지원 강화) 즉 교권보호 강화에 나서 많은 국민들로부터 공교육 신뢰에 큰 희망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큰 기대에 못지않게 염려하는 내용도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몇 차례 위와 유사한 회견들이 있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실천이 문제다. 다시 말해서 교총과 서울시교육감은 새로운 패러다임과 실질적인 프로그램 제공으로 교권보호 원스톱 인프라구축에 지원하고, 특히 서울시교육감은 직권남용 없이 실천을 통해 지금보다 더 서울교육 발전을 도모하고, 더 나아가 교육공체 회복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국에 전파시키는 전한점이 되기를 국민들은 기대 한다.
지금 머무는 곳은 부천이다. 아침 날씨가 계속 영하로 떨어진다. 봄이 가까이 온 느낌도 들지만 아직도 추운 겨울이다. 이 고비를 잘 넘기고 나면 꽃이 피는 따뜻한 봄날이 올 것이다. 봄소식, 봄기운을 기대하면서 막바지 겨울을 잘 이겨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졸업시즌이다.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꽃다발을 들고 부모님과 함께 길거리를 걷는 모습을 보면 옛날이 생각난다.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줄 모르겠다. 엊그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 같은데. 한 토막의 시간도 아껴가면서 보람되게 살아야겠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거야. 함께 했던 시간은 이젠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 할 길을 찾아서 떠나야 해요, 떠나야 해요, 떠나야 해요” 이런 졸업노래를 부르며 떠나는 이들을 축하하고 축복해주고 싶다. 이들의 장래가 돋는 햇볕 같아서 점점 빛나서 원만한 광명에 이르게 되기를 기원한다.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생각의 전환이다. 사람들은 생각대로 산다. 생각이 크면 앞으로 큰 사람이 될 수 있고 생각이 작으면 앞으로 작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많다. 작은 집에 살아야지, 하는 이는 작은 집에 살고 큰 집에 살아야지 하는 이는 큰 집에 살 가능성이 높다. 시골에서 살아야지, 하는 이는 시골에서 살고 도시에서 살아야지, 하는 이는 도시에 산다. 나아가 외국어서 살아야지, 하는 이는 외국에서 산다. 생각대로 될 가능성이 높기에 생각의전환이 참 중요하다. 큰 생각, 바른 생각, 긍정적인 생각, 생산적인 생각을 가지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작은 생각, 그른 생각, 부정적인 생각, 소비적인 생각을 가진 졸업생들은 생각의 전화를 가져와야 되지 않을까 싶다. 고등학교 교육을 마쳤다고 고등학교 교육내용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되돌아보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기에 모자라는 부분은 졸업을 해서라도 반복해서 꾸준히 보충해 나가야 한다. 졸업은 끝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이다. 그러기에 고등학교 교육내용을 다시 보완해나가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대학 가서도 자신의 부족과목을 잘 보충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방향 설정도 중요하다. 앞으로 나는 어느 길을 갈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스스로 얻어야 한다. 스스로에게 내가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보아 게 좋다. 남에게 듣어도 보고 묻기도 하고 최종적으로 자신인 신중하게 판단해서 좋은 길을 선택했으면 한다. 방향이 참 중요하다. 그러기에 자기의 선호도, 능력, 잠재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 남 따라 하면 안 된다. 친구 따라 장래를 결정할 수는 없다. 내가 싫어하는 일, 내가 못하는 일, 내가 관심이 없는 일을 하면 평생 피곤하고 후회하고 진전이 없다. 좋은 방향 선택하길 바란다. 친구들과의 비교는 도움이 안 된다. 친구는 어느 대학에 들어갔는데, 친구는 무슨 과에 진학했는데 나는 무엇이지? 내가 몇 년이나 친구보다 늦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자신이 초라해지고 자신감도 잃게 된다. 친구가 한참 앞서가 있고 좋은 과, 선호하는 과, 대학에 가 있다 하더라도 자기와는 상관없다. 자신이 원하는 과, 대학에 가면 되고 올해 실패하면 내년에 가면 된다. 한 해 늦게 태어났다고 생각하면 된다. 몇 년 늦게 태어났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여유가 생기고 느긋해진다. 조급함도 사라지고 걱정도 없어진다. 졸업을 한 이후 대학 개학까지의 많은 시간을 함부로 낭비하는 이가 많은데 시간은 금이다. 그 아까운 시간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건강 관리하는 데, 자신의 내면 성숙을 위하는 데, 자신의 하고 싶은 분야를 해나가는 좋은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동백(冬柏)은 이름처럼 추운 겨울철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 윤기가 흐르는 녹색의 잎 사이로 시나브로 피고 지는 붉은 꽃이 필 때 못지않게 질 때도 아름답다. 우리나라 남쪽은 홀로 봄빛을 자랑하는 동백나무가 있어 춥지 않다. 뭍으로 부는 바람이 제일 먼저 꽃소식을 알리는 섬이 장승포에서 뱃길로 20여분이면 닿는 지심도다. 지난 2월 7일, 청주아름다운산행 회원들이 거제의 지심도로 동백꽃 맞이 산행을 다녀왔다. 지심도(只心島)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는 섬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섬이 하나의 숲으로 보일 만큼 수령이 오래된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 속하는 면적 0.36㎢의 이 자그마한 섬이 2009년 KBS2 해피선데이의 ‘1박 2일’에 소개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여객선 출발시간에 맞추느라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새벽 6시에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어둠 속에 청주종합운동장 앞을 출발한다. 장거리 여행은 차타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지루하지 않다. 그동안의 수면부족을 해결하는 사이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와 공룡나라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경 장승포의 지심도터미널에 도착한다. 자투리 시간에 주변의 풍경을 둘러본 후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천혜의 자연 지심도'를 소개하는 대형사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포구 앞 좌판의 건어물을 구경했다. 지심도는 장승포항에서 남동쪽으로 5㎞쯤 떨어져 있다. 이 시간에 여행객이 많은지 장승포와 지심도를 오가는 여객선 동백섬호가 예정시간을 5분 앞당긴 10시 25분 출항한다. 장승포항을 나서 등대를 벗어나면 바로 지심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해안절벽이 나타나고 그 끝으로 대명리조트와 뒤편의 옥녀봉이 보인다. 오가는 어선과 낚싯배를 구경하다보니 10시 45분경 지심도선착장이 눈앞에 있다. 여객선에서 내리면 둥근 무인휴게실과 화장실이 있는 선착장에서 붉은 동백꽃 그림으로 동백꽃이 아름다운 지심도에 온 것을 환영하는 나무표석이 맞이한다. 추억남기기를 한 후 오토바이를 개조한 짐수레나 카트가 지나가면 길가로 비켜서야하는 갈지자 포장길을 200여m 오르는데 동백나무가 우거져 한낮에도 동굴처럼 어두컴컴하다. 현재 지심도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2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어 모든 것이 단출하다. 처음 만나는 건물이 뒤편 언덕에 성모마리아상이 있는 동백하우스 펜션이다. 지심도에는 재미있는 지명들이 많다. 이정표에서 안내하는 대로 해피하우스 민박집 마당을 지나 오른쪽의 지심도 자가발전소 앞에서 해안으로 내려서면 남서쪽으로 툭 튀어나온 마끝 해안절벽에 닿는다. 이곳의 바닷가 풍경이 아름다운데 건너편 해안으로 석유공사 비축기지와 서이말등대가 가깝게 보인다. 마끝 해안에서 올라와 웰빙민박을 지난 후 경사가 완만한 시멘트 포장도로를 걸으면 국방과학연구소 사거리다. 여기서 정면의 숲길로 들어서면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진 3개의 포진지와 탄약고를 만난다. 멀리서 보면 군함의 형태를 닮았다는 이 작은 섬이 일제강점기에는 군의 요새로서 일본군 1개 중대가 광복 직전까지 주둔하였다. 탄약고 안에 일본군의 포대 설치 상황과 지심도 주민들의 생활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탄약고에서 나와 다시 국방과학 연구소 사거리를 지난 후 숲길을 거슬러 동백터널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새로 지은 목조 화장실, 흔들의자와 망원경이 있는 넓은 활주로가 있다. 지심도에는 후박나무, 곰솔 등 37종에 이르는 수목과 식물이 자라는데 그중 60∼70%를 차지하는 동백나무가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숲 터널을 만들었다. 활주로를 지나면서 동백터널이 시작된다. 바람이 불어오자 왼쪽의 대나무 숲에서 밭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산길에서 일본군 서치라이트 보관소, 방향지시석, 구 일본군 욱일기 게양대를 만나 일본군이 얼마나 철저하게 전쟁을 준비했는지 새삼 느낀다. 해안선전망대에서 찬물고랑에서 높은여까지 지심도의 동쪽해안을 내려다보고 망루를 지나면 지심도 끝점전망대인 그대 발길을 돌리는 곳에 다다른다. 덩그러니 놓인 바위와 멋진 소나무가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지심도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휴양림이자 최고의 갯바위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전망대를 돌아 나와 벌여가는 길(낚시객만 가세요) 이정표를 따라 해안으로 간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 샛끝벌여의 기암괴석 위에 자리 잡고 점심을 먹으며 바다 건너편의 장승포항과 대명리조트를 바라본다.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자리를 바꾸는 대형선박들도 여러 척 보인다. 멋진 풍경을 벗 삼으며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해안에서 올라와 산길을 걸으면 붉은 동백꽃과 쪽빛바다, 오가는 배와 장승포의 높은 건물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지세포 방향이 탁 트인 곳에 구 일본군 전등소 소장 사택과 노천카페가 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풍경을 구경하려면 해안의 낚시터를 오르내려야 한다. 산길을 내려서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몽돌해수욕장으로 간다. 명칭이 몽돌해변이지만 몽돌의 양은 서너 가족 둘러앉을 만큼이다. 해안을 뒤로하고 다시 올라섰다 원시림을 닮은 소로를 따라 노랑바위로 내려간다. 제법 널찍한 노랑바위에서 선착장 주변의 풍경을 내려다본다. 다시 산길로 올라선 후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수령이 오래된 아름드리 후박나무를 지나면 처음 들머리에서 만났던 동백하우스 펜션이다. 단체여행은 시간약속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여기저기 들리며 자유를 누리다 늦게 내려와 첫머리 가게에서 파전을 안주로 급하게 술을 마셨다. 200여m 내려서면 지심도 선착장이다.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때 묻지 않아 정이 가는 섬 지심도에서 가끔 따라나서는 아내와 쉼표 여행 제대로 했다. 오후 2시 50분 일행들을 태운 여객선이 장승포로 향한다.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섬을 배 위에서 바라보니 동백나무 잎들이 햇살에 반짝거린다. 3시 10분 장승포항에 도착할 때까지 지심도가 여객선의 꽁무니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천혜의 자연휴양림에서 막 돌아와서인지 눈앞에 나타난 장승포의 높은 건물들이 더 화려해 보인다. 3시 25분 장승포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4시 10분 바람의 언덕에 도착할 때까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대명리조트, 와현해수욕장, 구조라해수욕장, 망치해변,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을 구경한다. 우리 일행이 도장포마을 바닷가로 바람을 몰고 왔나. 차에서 내리니 갑자기 찬바람이 몰아치고 하늘도 잔뜩 흐리다. 여러 번 왔던 곳이지만 자연 방파제처럼 낮게 누워 있는 바람의 언덕과 신선이 놀던 커다란 바위 신선대를 종종걸음으로 둘러볼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5시 20분 바람의 언덕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리아스식 해안의 굽잇길과 정체가 심한 도심을 달려 6시 20분경 거제포로수용소유적지공원 앞에 있는 부자마을(055-632-8172)에 도착한다. 사장님의 고향이 청주에서 가까운 장기라는데 이곳에서 국물이 시원한 동태찌개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휴게소와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며 밤길을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 30분경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하며 지심도 동백꽃 맞이 산행을 마무리했다.
순천동산여중에서 근무중인 백남선 학생생활부장의 명예퇴임식을 12일(목) 2시부터 유동관에서 실시하였다. 1981년 3월 1일 해남계곡중학교를 시작으로 보성여중, 보성율어중, 순천연향중, 순천삼산중, 여수여남중, 여선중, 순천왕의중을 거쳐 2011년 본교에 초빙교사로 부임하여 총 34년간 체육교사로 재직하면서 본교 학생생활지도부장을 담당하엿다. 활기차고 자상한 성격으로 학생지도를 위하여 이른 아침부터 매일 학생지도를 담당하였으며 솔선수범하는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분이시다. 한편 학생지도에서 무사안일을 배격하고, 평상시 학생들과 소통하는 수업과 생활지도로 변화된 아이들을 잘 이끌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도록 하셨다. 이제 제2막을 출발하는 백남선 교감님의 가정과 앞날에 축복이 함께 하기 기원하면서 학생들의 답사와 스승의 노래로 식을 마무리 하였다. 백교감은 이희숙 선생님과의 슬하에 3녀가 있으며, 차녀인 백목화 양은 대전KCC인삼공사 소속 배구선수로 국가대표 선수이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공헌하였다. 한편, 일과를 마친 후 연회장을 마련하여 송별회를 갖고 선생님과의 송별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축시와 한숙자 선생님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교직원의 송가 합창이 있었다.
2월 13일(금) 오전 10시부터 본교 25회 졸업식이 있었다. 후배 학생들의 축하공연과 많은 학부모님들의 참여가운데 졸업식은 축제의 분위기였다. 1회 선배님들이 주신 장학금 지급도 있었으며, 후배학생들의 축하공연은식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오늘 순천동산여중의 졸업장을 받게 되는 사랑하는 147명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우리 모든 동산여중 교육공동체 가족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학부모님 여러분! 오늘 영광의 졸업이 있기까지 자녀들을 뒷바라지 해 오신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공사간 일로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졸업식에 참석하여 주신 본교운영위원회 박치홍 위원장님, 양미정 학부모회 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위원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졸업하는 학생들은 3학년에 진급하여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된 것을 여러 선생님들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이 3년동안 흘린 땀의 결과로 우리학교는 자랑스런 명문학교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또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선배님들이 4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여 주신 것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순천지역사회에 화제가 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박수빈 학생이야기입니다. 이 학생은 3년 동안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서울에 있는 밀알장학재단으로부터 앞으로 고등학교 3년동안 900만원이라는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더욱 경사스런 것은 순천지역에서 가고 싶어하는 학교 1순위가 순천매산여고인데 이 학교에 수석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가난하면 학교진학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실력과 인성을 갖춘 학생은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돈이 없다고 진하 못하는 세상은 아닙니다. 포기하지 말기 바랍니다. 열심히 두드리면 열리는 것입니다. 오늘 언니들의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재학생 여러분도 열심히 노력하면 길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누군가에 의해 기록되고 있으며, 어떤 것들은 추억으로 남게 되는데 이 자리가 여러분의 삶의 여정에서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 엊그제 입학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입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 물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서 인생은 자기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 존재입니다. 졸업이란 학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학교는 여러분이 입하하여 느낀 것과는 다르게 지난 3년 동안 여러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학교는 사람의 영혼을 다루는 기관입니다. 학문의 전당이요 인격을 수련하는 곳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킬 때 이스라엘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 학교를 책임지는 교장으로써 지난 9월에 본교에 부임하여 학생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어떤 학생은 우리 순천동산여중을 영원히 자랑스런 모교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학교 시설이 좋고 후회했던 순간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학교는 바랄 것이 없어 만족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모두가 좋으시다고 평가한 학생도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먹는 급식실 밥이 정말 맛있다는 칭찬을 하는 학생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동전에 양면이 있는 것처럼, 빛과 그림자가 있습니다. 이 학교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여러분의 용서와 이해를 바라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먼저 이 학교에 입학하여 신발을 분실한 학생이 있었는데 이 학생은 학교에 다니는 동안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았으리라 생각되는데 대단히 미안합니다. 어떤 학생은 모든 학생을 같은 눈으로 봐 달라는 부탁도 하네요. 이를 달리 해석하여 보면 아마 차별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생님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보니 똑 같을 수는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용서하여 주기 바랍니다. 아마 나이가 들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또 어떤 학생은 학교에서 하는 합창대회를 안 좋아했다고 하였는데 학교란 학생이 하고 싶은 것만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싫어하지만 필요한 것을 꼭 해야 하는 곳이 학교입니다. 바람직한 인성교육을 위해 절대로 필요한 것이 음악이요, 합창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여 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공부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진도에 쫒겨 학생 한 명 한 명이 이해하지 못하는데도 수업을 진행한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어차피 학원에서 배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르치거나 학원을 안다닌 학생은 수업을 이해하기 어렵고 재미가 없었다니 정말 미안합니다. 이런 학생들에겐 정말 미안합니다. 그리고 딱딱한 수업 내용을 딱딱하게 가르친 것도 용서하여 주세요. 그런가하면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못하고 교사가 무조건 자기 위주로 교실 수업을 이끌어 가고 너무 강압적이라고 느낀 학생도 있었는데 정말 미안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학생들이 욕을 한다고 선생님도 욕을 하면 되겠는가? 라는 비판적인 시각과 단축수업을 하여 놀고 싶은데 안 해 준다고 불평을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학생은 우리학교 오는 길에 차도와 인도 구분이 안 되어 있다고 이야기하는 학생이 있는데 이는 정말 놀라운 발견입니다. 이와같은 시각, 이런 관점을 가진 학생은 비록 지금 학교 성적이 낮다고 할지라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기에 이 자리에서 꼭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흘러가는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그저 한번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언제라도 찾아오고 싶을 때 고향의 어머니를 찾아오는 것처럼 방문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만일 공부에 지칠 때는 예쁘게 핀 등나무, 가을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가르쳐주신 선생님을 찾아 격려를 받으면 힘이 다시 솟아날 것입니다. 여러분은 청춘이기에 마음이 자꾸 흔들릴 경우도 있을 것 입니다.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 이제 여러분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 옵니다. 헤어지는 것은 영원히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만나기 위해서 헤어지는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마지막으로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으나 학적은 바꿀 수 없는 영원한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10년 후, 20년 후 아니 50년 후에도 이 교정에서 떳떳하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3년간 정들었던 교문을 나선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2015년 2월 9일 교장 김광섭
또다시 영종대교에서 106중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다수의 사상자를 만든 이번 사고는 역대 최악의 사고란다. 중경상자 가운데는 외국인도 무려 18명이 된다고 한다. 2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쳐 인천과 서울 등 16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차량 106대나 추돌한 원인은 짙은 안개 때문으로 사고 구간 가시거리는 10m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의 최초 추돌은 한 택시가 앞서가던 택시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추돌로 충격을 받은 택시가 2차로로 튕겨 나가며 달려오던 공항 리무진 버스가 그대로 들이받아 연쇄추돌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 106중 추돌을 만든 사고지점은 영종대교의 가장 높은 지점을 지나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지점이다. 전문가들은 안개가 짙은 상황에서 내리막 차로를 내려오던 후속 차량이 사고를 피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 안개(해무)는 변화무쌍하여 언제 발생할지 모르고 농도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점의 교통시설 재점검이 필요하다. 또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차선 통제 및 차선 안내 시설과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 예를 들어 안개 발생 시 차선 안내를 위한 유도 조명등을 장치하거나 차량 운행 차선을 통제하여 인위적인 저속주행이 되도록 하는 일이다. 자동차 회사는 안개 등으로 가시거리가 짧아진 상황 속에서도 식별할 수 있는 조도조절 후방지시등을 제작하여 부착하는 것도 사고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안개 위험 구간인 영종대교에는 안개 관측 장비인 시정계가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한다. 제대로 시정계가 설치되고 측정하여 운전자에게 제공한다면 이번 사고를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 사회를 부르짖던 때가 어제인 것 같은데 여전히 사고는 일어나고 예고된 인재사고가 반복된다. 정부가 약속한 안전한 나라 건설 구호가 잊혀져버리지 않기를 바라며 안전사회 인프라 구축에 더욱 노력하길 바란다. 안전의식과 문화도 바꿔야 한다, 교통문화의 선진국 일본의 경우 안전의식과 문화를 마련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나 흔적을 볼 수 있다. 도쿄의 거리에는 크기가 작은 자동차가 눈에 많이 띄지만 시골로 내려가면 큰 자동차를 볼 수 있다.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자동차 구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처럼 길거리 주차도 보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앞지르기, 자동차경적 울리기를 하지 않고 배려하며 운전하며 질서를 생명으로 여긴다.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 좌우한다. 차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여유 있는 운전이야말로 교통사고에서 해방된 선진국가로 만들 것이다.
경기 수석교사들이 화난 진짜 이유 경기도교육감 및 도교육청 정책입안자들이 수석교사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예산 문제 때문에 정원조정을 한다고 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기 수석교사에 대해, 그리고 수석교사제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고 왜곡된 정보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심지어 교육감님은 ‘수업을 좀 더해달라는데 왜 행정소송을 제기했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전혀 이해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으며, 급기야 핵심 참모조차 ‘수석교사들이 수업하기 싫어 데모한다’는 발언으로 자존심을 짓밟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자료나 논리적인 근거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성향과 단편적인 인식 아래 평생 교육적 열정의 순수성을 짓밟았습니다. 저희 수석교사들은 출발 당시부터 차가운 첫눈 위에 첫발자국을 찍는 심정으로 대한민국 교육혁신의 길을 걸어가기를 결의한 사람들이며, 온갖 어려움을 이미 예상하며 고난을 길을 자처한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 더 어려운 과업이 주어지거나 더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하라고 했다면 이렇게 반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교육감님께서도 평생을 소신에 따라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육감님께서도 그 인생역정이 더 어려웠다고 인생에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진정성을 정당하지 못하게 폄훼당하고 자존감을 짓밟힌다면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경기수석교사들이 화가 나서 죽음을 불사하고 싸우고자 하는 바는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짓밟히는 인생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함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경기지역 한 고교 수석교사 안전지도사 자격증 가산점 불만 올해부터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증이 신설돼 2016년부터 교사 임용과 승진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하는데, 현재 학교 폭력 가산점부여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마당에 계속 탁상행정만 계속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사고 난 후 대책을 수립하는‘사후약방문’보다는 아주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안전을 위한 정책들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실천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보다 근본적인 방안일 것입니다. -경기지역 한 초등교사 ‣대놓고는 말 못하는 마음 속 진담쾌설을 200자 원고지 1매 내외로 보내주세요. 보낼 곳 : bk23@kfta.or.kr
“인성교육 실천운동의 완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인성교육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체화되기 힘들기 때문에 교사는 단순한 지식전달자가 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인성교육의 사표(師表)가 돼야 한다.” 안양옥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상임대표(한국교총 회장)가 12일 서울 상명대 밀레니엄관에서 교육대학원생, 사범대생 등 예비교사 70여명을 대상으로 인성 특강을 했다. ‘대한민국 교육패러다임 변화로서의 인성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서 안 회장은 “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 즉 인성”이라며 “교사가 주체로서 모범과 시범을 보이는 가운데 인성교육의 가치를 우리 교육 안에서 재정립 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학교교육에서 학생이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타인의 입장에서 사고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나와 공동체가 동시에 만족할 만한 문제해결방식을 찾는 일은 교사의 인성교육이 아니고는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사 권위 회복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최근 학교에서는 학생인권 중시로 학생을 훈육해 문제를 만들기보다 회피(avoid)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면서 “지식 전달 역할만 강요받는 수준으로 교사의 역할·권위가 축소돼 있어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교사의 권위부터 회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안 회장은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교육 패러다임을 인성교육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면서 “학교와 가정이 하나 돼 학생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선생님이 일치된 교육관을 가지고 공동 노력을 기울이는 학사모일체(學師母一體) 교육운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서울교총과 서울시교육청이 12일 내놓은 ‘여학생 체육 활성화’ 대책은 여학생 체육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과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학생들이 즐겁게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시간·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교총과 시교육청은 ‘여학생 신나는 체육활동 프로그램(이하 여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신 프로그램’은 ‘여신 50+신체활동’, ‘여신 스포츠 행복지수(GSQ)’, ‘여신 자전거 클럽 여자만세’, ‘여신 SNS 스포츠 기자단’ 등 4가지 중점과제로 추진된다. ▨‘여신 50+신체활동’…쉽고 재미있는 100개 프로그램 보급=2017년까지 여학생의 스포츠클럽활동(연 17시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여신 50+) 교육과정·자율체육활동 연계 ‘맞춤형 신체활동 프로그램’이 개발․보급된다. 3개 영역(기본운동, 건강 체력, 여학생 팀 스포츠)으로 구성된 쉽고 재미있는 100가지 프로그램으로 학교급별 삽화 형태 교재로 제공될 계획이다. 운영 희망 50개교에는 용품 구입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도 수치화, ‘여신 스포츠 행복지수(GSQ)’ 개발=여학생 스포츠 활동 참여도를 효과적으로 수치화 할 수 평가 기준도 마련한다. 여학생들의 스포츠 지식, 인성, 여가 태도, 신체활동 지속성 등을 평가해 지수로 개발하는 것이다.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으로 연 2회 평가해 지속적으로 여학생 스포츠 활성화 변화 추이를 확보하고 반영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여학생 체육활동 추진에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봉사․캠페인 활동까지…‘여신 자전거 클럽’=자전거 이용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여신 자전거 클럽’도 3월에 100개교를 모집한다. 서울시와의 협력 사업으로, 신청하는 100개교에는 시민강사가 찾아가 안전교육 및 기본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또 자전거 클럽 신청교당 20명을 선발, ‘여자만세’(서울 여학생 자전거로 만드는 맑은 세상) 봉사단도 구성된다. 봉사단은 캠페인․봉사를 통해 여학생 생활문화 운동을 전개하며 봉사시간도 인정받을 수 있다. ▨‘여신 SNS 스포츠 기자단’ 통해 인식 확산=4월에는 진로체험을 희망하는 중․고 여학생을 대상으로 기자단(40명)을 구성해 운영한다. ‘여신 SNS 스포츠 기자단’은 학교와 지역사회에 여학생 학교스포츠클럽 및 체육활동을 홍보하고, 인터뷰 등을 통해 참여 인식 개선에도 나설 전망이다.
교총이 제안한 ‘교원 자존심 회복 및 사기 진작’ 정책 과제 는 교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교원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70개 과제 중에서도 교원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회복하는 학교·교원 밀착형 7대 핵심 과제와 사회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대외적 기반 조성 5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학교·교원 밀착형 7대 핵심 과제=교원능력개발평가, 학교성과급, 교장공모제 등 교원 3대 원성 정책을 대폭 개선하는 것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 외에도 △교직생애 연수총량제 도입 등 교원의 자발적 연수시스템 구축 △과도한 교육감 권한 남용 방지를 위한 교원인사제도 개선 △월 1회 교원 학습연구일 운영 △복수교감 기준 학급 수 하향 및 보직교사 정원 확대 △자율연수휴직제 도입 △소규모 학교 교원 근무유인책 현실화를 제안했다. ◆대외적 기반 조성 5대 핵심 과제=정부 차원의 교원 자존심 회복 공익광고 조성과 교원의 국내외 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 참여 연수 활성화를 요구했다. 또 △예비교원 등 우수교원 해외진출 지원 △학교-가정의 협치를 위한 학부모 교육 강화 △‘스승의 날’ 전국민 스승 찾기 캠페인 등을 통한 교원 존중 풍토 조성을 주문했다.
교원 사회공헌 참여, 지원 강화 존경받을 때 진정한 교권 회복 솔선하는 봉사가 국민 신뢰 높여 “박근혜정부가 교원의 자존감 회복과 사기 진작에 관심을 못 기울이고 있어서 공무원연금을 계기로 이 과제를 교육부에 제안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12일 서울시교육청 기자단을 만난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원의 자존감 회복과 사기 진작을 우리 사회의 급선무로 꼽았다. 이를 위해 교총은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들과 협의해 70여개 사기진작 과제를 도출해 교육부에 제안했다. 이 중에서도 안 회장이 강조한 것은 교원의 국내외 사회봉사 등 공헌활동 참여 활성화다. 사회적으로 팽배한 교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사회공헌을 통해 교원 스스로 이미지를 고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발표한 교권보호 대책도 중요하지만 자성적 교권 회복이 더 중요하다”며 “이제는 선생님 스스로 일어나서 사회적 지지와 학부모의 신뢰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법률 지원하고 서비스 해주는 교권보호는 외적 보상에 의한 수동적 교권 정책일 뿐”이라며 “선생님들 스스로 학생을 사랑하고 신념으로 교육활동에 임하는 내적 동기를 만드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안 회장이 이를 위해 제안한 방법이 사회참여와 사회공헌 활동이다. 교원들이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칭찬이 필요하고, 이 칭찬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서 이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학생들은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 봉사활동도 하고 그러는데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까지의 고정적 삶을 버리고 꽃마을에도 가고, 네팔 등 저개발 국가에 가서 봉사도 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설 때 교원들에 대한 평가도 좋아지고 교권이 회복된다는 것이다. 교총은 이런 사회공헌 활동 활성화를 위해 봉사활동을 연수 점수로 인정할 것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학생에게 체험학습을 강조하는 만큼 교원들도 피동적인 강의식 연수에서 벗어나 체험적인 봉사활동 중심의 연수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달라는 요구다. 안 회장은 교원 자존심 회복과 사기 진작 대책을 내놓으면서도 이를 교원들의 이기적인 목소리로 오해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옛날처럼 이익단체로서 선생님들을 위해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을 넘어 사회단체, 봉사단체로서 대한민국 선생님들의 변화를 이끄는 선두에 서서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호소했다.
安 “민·관 협치 전기 마련” 컨설팅단 가동, 방문 상담 감정근로 힐링연수원 건립 여학생 체육활성화도 협력 교총과 서울시교육청이 손잡고 교권보호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안양옥 회장은 발표에 앞서 “교원전문직단체와 서울시교육청이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며 협치의 관점으로 정책을 발표하게 된 것은 처음인 듯하다”며 “오늘을 계기로 17개 시·도교육감 모두 교육 발전을 위해 교육전문성을 가진 교원단체와 함께 고민하며 협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공동기자회견의 의미를 설명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몇 개월 동안 교총과 협의해 큰 프로젝트를 준비해 오늘 같이 아름다운 모습의 결론을 마련했다”며 “학생인권과 조화되는 교권보호 계획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교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 만들기’를 목표로 수립된 이번 교권보호 방안은 ▲교권보호 지원체계 강화 ▲단위학교 교권보호 역량 강화 ▲교권 존중문화 조성 ▲피해 교원 치유·지원 강화 등 네 가지 세부 사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교권보호 지원을 위해 구성·운영할 ‘교권보호 컨설팅단’은 교총과 시교육청이 공동으로 교권 전문가와 관련 전문성이 있는 퇴직교원으로 구축한다. 이들은 교총이 기존에 운영하던 ‘교권119’와 유사한 성격으로 피해 교원에 대한 멘토링과 교권침해 사안 해결을 위한 학교로 찾아가는 SOS 구조단 역할을 할 계획이다. 안 회장은 컨설팅단 운영의 의미에 대해 “법적인 분쟁에 가기 전에 합의를 도출하는 게 중요하다”며 “교권 사안에 대한 경륜과 지혜를 가진 분들이 자원봉사 형태로 참여해 갈등을 중재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권보호 지원체계 강화를 위해서는 컨설팅단 외에 본청의 교권보호지원센터를 각 지원청으로 확대하고 38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교권법률지원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교총과 시교육청은 교권 존중문화 조성을 위해서도 연수·홍보 자료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보급해 교직원, 학생, 학부모 대상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피해 교원 치유·지원 강화를 위해서는 힐링캠프·집단상담 운영 확대, 교원힐링연수원 건립, 전문기관과 연계한 전문상담 제공 등을, 단위학교 교권보호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교권 보호 매뉴얼 개발·보급과 교권보호 연수·워크숍 시행 등을 계획했다. 한편, 이 날 기자회견에서 교총과 서울시교육청은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협력 계획도 발표했다.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계획은 지난해 10월 15일 안양옥 회장이 제안하고 조희연 교육감이 동의해 수차례 협의를 거쳐 확정됐다.
토의망·배심원 토론 혼합·재구성 자기뿐 아니라 상대 입장도 생각 ‘논리적 말하기’ 자신감 높아져 ‘똑똑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요즘 학생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언어수행능력을 신장시켜줄 수 있을까?’ 제58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최고상 후보에 올랐던 김영선 경기 이목중 교사의 ‘토의망 기반 자기 생각 만들기 프로그램 학습을 통한 비판적 사고력 및 언어수행 능력 신장’ 연구는 이런 물음에서 시작됐다. 김 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학업 성취도는 매우 높지만 주입식 교육을 받은 터에 자기 생각을 표현할 줄 모를 뿐더러 겸손과 복종을 미덕으로 여기는 유교식 문화도 더해 제대로 된 토론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의 토론 형식에 문학작품을 활용한 독서 토론을 섞어 ‘자기 생각 만들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토의망식 토론(Discussion Web)’과 ‘배심원 토론’을 혼합‧재구성한 것으로 중학생에게 알맞도록 김 교사가 직접 구안해낸 독서 토론 수업 모형이다. 토의망식 토론은 ‘망’을 통해 전체적인 구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 가며 진행할 수 있어 토론 효과를 높여준다. 프로그램은 텍스트 감상, 작품 분석하기, 모둠 토의로 논제 정하기, 토의망 작성을 통해 논제에 대한 근거 찾기, 독서 토론하기 순서로 진행된다. 토의망의 구성을 살펴보면, 토론 논제를 중앙의 가운데 상자에 배치하고 좌측 상자들에는 논제에 대한 ‘찬성’ 입장의 근거 세 가지를 써 넣도록 하고 오른쪽 상자에는 ‘반대’ 입장의 근거 세 가지를 써 넣게 한다. 자기 입장뿐만 아니라 상대방 입장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균형 잡힌 사고를 유도하는 것이다. 근거를 쓴 후에는 모둠 토의를 통해 타당성과 설득력이 높은 쪽으로 의견을 모아 찬성과 반대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근거를 요약‧압축해 중앙 상자에 합의된 근거를 넣고, 아래 상자에는 결론을 써 자기 모둠의 주장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배치했다. 그는 “이처럼 망의 형태로 연결고리를 지어 논제, 근거, 주장들을 일목요연하게 배치했더니 학생들이 토의의 전체적인 구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근거를 효율적으로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토론 후에는 다양한 생각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그 속에서 만들어진 ‘자기 생각’을 논술문으로 작성하게 했다. 이런 실천으로 토론을 통한 논리적 말하기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학생이 26%에서 60%로 높아졌다는 것이 연구결과다. 김 교사는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수업을 과연 학생들이 좋아할까 의문이 들었지만 점차 토론 태도가 의젓하고 차분해지는 모습, 짧은 글에서 긴 논술문을 작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바람이 났다”며 “예상보다 서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학생들에게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교육청, K초 교장에 직위해제·정직 교원소청심사위 “위법에 무리한 징계” 그럼에도 1월 부당한 전보 발령 빈축 경기도교육청이 관내의 한 초등교장에게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무리한 직위해제와 중징계 처분을 연이어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업무를 맡은 일반직 공무원부터 해당 징계에 대해 결제한 고위 공무원까지 위법사항이 심각해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하반기에 걸쳐 일어난 이 사건은 최근 도교육청이 해당 교장에 부당한 전보조치까지 내렸다가 그 교장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하면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지난해 도교육청으로부터 ‘민원 등 유발 관리책임’과 ‘편의제공 및 향응수수’ 등 이유로 직위해제와 정직 1월 처분을 각각 4월과 5월에 받게 된 K초 L교장은 이에 불복하며 교원소청심사위에 청구, 그해 10월 ‘직위해제’에 대해 ‘위법 취소’, ‘정직 1월’(중징계에 해당)에 대해선 경징계 중에서도 가장 낮은 ‘견책’으로 대폭 감경되는 결과를 받았다. 당시 교원소청심사위는 L교장 직위해제에 대해 위법 취소를 내린 것을 두고 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3(직위해제)을 인용했다. 법 조항에 따르면 직위해제의 경우 ‘파면·해임·강등 또는 정직에 해당하는 징계 의결이 요구중인 자’에 해당해야 가능한데, 도교육청은 L교장에 대해 당시 징계의결을 요구하기 전인 지난해 4월 24일 ‘중징계 의결 요구예정인 자’라는 사유로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도교육청이 ‘도교육공무원 징계의결위원회’에 L교장에 대한 징계의결을 요구한 때는 지난해 5월 13일이었다. 이에 대해 행정전문가와 법조인들은 “조직적인 ‘행정범죄’ 같다”며 조소하는 분위기다. 즉 해당 업무를 맡은 6급 공무원이 직위해제에 대한 기안을 올리고 5급 공무원과 부서장, 교육감까지 결제를 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가능한 시스템에서 그 누구도 이 같은 ‘초보적 위법’을 지적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이런 이유로 ‘윗분’이 결정한 사안에 대해 형식적인 서류 절차를 거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실제 도교육청이 이 교장에게 징계를 내리기까지 석연찮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라는 건 K초 학부모들과 교사들에게 무수히 제기된 사항이다. L교장에게 직위해제 처분을 내리기 한 달 전인 지난해 3월부터 경기교육청은 약 1개월 동안 특별감사를 진행했는데, 1개월의 감사에 대한 이유 치고는 지엽적이라 ‘표적감사’ 의혹을 받았다. 그 이유가 지난해 3월 이 학교서 근무하다 다른 학교로 옮긴 교사가 ‘2012년 교장이 주선한 자리에서 모 교육청 과장의 행동에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는 민원 때문이었는데, 도교육청은 이 사건과 관련 없는 교사와 직원은 물론 다른 행정적인 부분까지 손댔다. 당시 10여명의 교사들이 무려 1만장이 넘는 답변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감사관실에서 시도 때도 없이 전화통화를 시도하는 바람에 밤에 수면시간을 방해받는 등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줄줄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이로 인해 제대로 교육도 못 하게 되면서 ‘사교육 없는 학교’로 전국에서 유명세를 탄 이 곳의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무리한 감사에 무리한 징계로 인해 잇따른 ‘위법’ 논란을 겪고 있음에도 도교육청은 되레 L교장을 부당하게 전보하려 해 빈축을 사고 있다. L교장은 올해 8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공모교장’이라 해임·파면 사유 외 인사조치가 불가능하다. 이에 도교육청 인사과 일부 공무원들은 L교장의 전보를 반대했으나 묵살당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결국 L교장은 이번 도교육청의 전보가 부당하다며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의 부당한 징계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이중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청주교대 토요방과후학교 참가자 초중고교생 77명으로 구성된 팀 어르신 말동무 되고 연주회까지 “배움을 나눔으로 실천합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에 있는 한 요양병원. 아름다운 선율이 적막감 감돌던 이곳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아침이슬’ ‘캉캉’ 등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울려 퍼지자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흥얼흥얼’ 입으로 가락을 따라 부르는 소리도 들려왔다. 흥겨운 음악 잔치는 2시간 동안이나 이어졌다. 요양 중인 어르신들을 위해 ‘힐링 연주회’를 마련한 주인공은 ‘아름챔버오케스트라(이하 아름챔버)’. 아름챔버 단원들은 이날,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음악 선물만 준비한 게 아니었다. 그간 적적했을 어르신들을 위해 말동무가 되기도 하고 어깨도 주무르면서 일일 손자 역할도 했다. 점심시간에는 음식 배식과 어르신들의 식사를 도왔다. 아름챔버는 충북 도내 초·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지난 2013년 3월 창단해 현재 14개교 학생 77명이 활동 중이다. 매년 정기 연주회를 여는 한편 도내 요양병원, 요양원 등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재능 기부에 나선다. 그동안 1000여 명의 환우를 위해 사랑의 나눔 연주회와 돌봄 활동을 실천했다. 서로 다른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아름챔버의 이름으로 뭉칠 수 있었던 건 청주교대가 운영하는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덕분이다. 윤건영 청주교대 교수는 “방과후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고 설명했다. 청주교대는 교육부와 충북도교육청, 충북도청의 지원을 받아 사회적 기업, ‘아름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윤 교수는 대표이사를 맡고있다.대학이 가진 인적 자원과 교육 노하우를 활용해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윤 교수의 이야기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 한정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올바른 인간관계를 정립하고 사람의 도리를 깨닫도록 돕는 것도 교육이죠. 토요 방과후학교에서 익힌 연주 실력을 뽐내면서 자신감도 키우고 나눔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오케스트라를 떠올렸습니다.” 재능 키우기, 봉사 활동 기회 제공, 인성교육 효과 등 일석다조 효과를 기대했던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학생들은 합주를 통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길렀고, 봉사하는 즐거움을 배웠다. 기뻐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눔의 가치를 깨달았다. 아름챔버 단원 김효민 양은 “어르신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열심히 연습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악기 다루는 방법만 가르치는 여느 프로그램에 비해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았다. 윤 교수는 “학부모 대부분이 아름챔버가 결성된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자녀가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귀띔했다. “한 학생이 기억납니다. 토요 방과후학교에 참여하겠다고 부모님에게 얘기하곤 수업 장소에서 사라진 거예요. 학생이 갈 만한 곳을 샅샅이 살핀 끝에 만날 수 있었죠. 처음에는 수업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는 학생이 됐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에게서 크고 작은 변화가 감지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아름챔버는 ‘배움을 통한 나눔 실천’의 중요성을 전파하기 위해 앞장 설 계획입니다.”
2015년도 국교련 총회 열려 신임 상임회장·임원 선출 현안 과제 대응책도 모색 2015년도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 총회가 13일 오후 2시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국교련 회원 대학 회(의)장과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총회는 ▲2014년도 국교련 감사 보고 ▲상임회장 선출 ▲감사 선출과 상임고문 위촉 ▲현안 과제 대응방안 모색 등을 안건으로 진행됐다. 이병운 상임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3년간 국교련을 이끌면서 국립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절감했다”면서 “국립대의 조직과 의사결정 구조, 재정회계 구조를 포괄하는 법안 제정을 위해 더욱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박순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이 축사에 나섰다. 올해 전면 시행되는 ‘성과급적 연봉제’에 대해 국교련은 폐기를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성과급적 연봉제는 2011년 11월 교육부가 건의하고 안전행정부가 개정한 공무원보수규정에 근거해 현재 국립대학 조교수·부교수에게 적용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정년을 보장받은 교수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된다. 성과, 실적을 바탕으로 한 상대평가 방식으로 4개(S·A·B·C) 등급으로 나뉜다. 하지만 사실상 전체 교수의 50%(B·C 등급)가 기존 호봉에 비해 급여가 깎이는 대신 상위 50%(S·A 등급)의 급여를 올려주는 상호 약탈적 보수제도다. 이날 국교련은 “공무원 12개 직종 가운데 일반직 4급 이상 공무원과 국립대 교수에게만 차별 적용되고 있다”면서 “교수 절반의 급여를 삭감해 나머지 교수들의 급여를 올리고 기본급에까지 누적시키는 것은 세계 각국 대학이나 민간 기업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불공정 보수체계”라고 비판했다.
교원 전문성 신장을 목표로 도입된 ‘교원 학습연구년 특별연수제도(이하 학습연구년)’가 올해 들어 지난해에 비해 거의 반 토막으로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집계 결과 올해 학습연구년 선발 인원은 436명으로, 지난해 865명에 비해 무려 429명이 감소했다. 이는 2011년 도입 당시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지난 2010년 99명 선발로 시범운영을 시작한 학습연구년은 2011년 첫해 406명, 2012년 691명, 2013년 875명 등 매년 200명 가까이 늘다 지난해 865명으로 처음 줄어들더니 올해 처참한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교육부가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와 업무계획에서 학습연구년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역대 ‘최악의 스코어’가 나왔다. 사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새롭게 당선된 교육감들의 공약에서 올해 학습연구년 선발 확대에 대해 특별히 기대할 게 없었기 때문이다. 13곳을 휩쓴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세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각종 무상 교육복지를 확대하는 바람에 재정난이 가중, 그 여파가 교원 전문성 신장, 복지 축소로 이어진 것이다. 숫자를 늘린 곳은 전북·충남·대전 세 곳뿐이며, 그나마 교육감이 학습연구년 확대를 공약으로 내건 전북이 지난해 17명에서 올해 32명으로 대폭 늘렸다. 나머지 두 곳은 한자리 수의 소폭 증가였다. 경기와 세종은 아예 한명도 뽑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359명으로 전체(865명)의 40% 정도를 선발했던 경기가 올해 ‘0명’을 선발하는 바람에 예상보다 더욱 큰 폭으로 줄었다는 반응이다. 경기교육청은 예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지난해 10월 전교조 경기지부 주최 토크콘서트에서 “이 제도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혀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특히 올 학습연구년 규모는 교육부가 밝힌 확대 계획과는 너무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당초 교육부는 매년 500명씩 늘려 2018년까지 전체 교원 1% 수준인 4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3000명까지 선발돼야했지만, 원래 계획에서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각 시·도가 권고한 만큼의 인원을 뽑지 않은 것으로 해명했지만, 일부 교육청에서는 교육부가 애초에 적은 수를 배정해 늘리기 어려웠다는 식의 상반된 견해를 내비쳤다. 한 교육청 담당자는 “교육부가 지난해보다 5명 정도 줄어든 수만큼 선발하라고 했다”면서 “물론 우리 역시 재정난으로 더 선발하기도 어려웠지만, 그래도 교육부가 수를 정해주면 그 이상 뽑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추락한 교원 사기가 더욱 주저앉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장 호응도가 매우 높은 제도가 활성화는커녕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내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교원정책과 담당자는 “국고로 지원할지, 시·도교육청에 유도책을 쓰게 될지 확실한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다만 내년에는 어떻게든 수치를 늘리겠다”고 전했다.
‘무신불립’은 ‘믿음이 없으면 살아나갈 수 없다’는 뜻으로 ‘논어(論語)-안연편(顔淵篇)’에 실린 공자(孔子)의 말에서 비롯됐다. 자공(子貢)이 정치(政治)에 대해 묻자, 공자는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足食), 군대를 충분히 하고(足兵),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이다(民信)”라고 대답했다. 자공이 “어쩔 수 없이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군대를 포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공이 다시 나머지 두 가지 가운데 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를 묻자 공자는 “식량을 포기해야 한다”며 “예로부터 사람은 모두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백성의 믿음 없이는 (나라가) 서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사회가 유지되려면 신뢰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한 말이다. 요즘 정치권은 인사난맥상과 오락가락한 정책 혼선 등으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는 이런 모습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교육의 경우 신뢰는 더욱 중요하다. 최근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던 보육교사 과잉 체벌문제도 과거 비슷한 사건으로 여러 번 지적된 문제였다. 그때마다 근본 원인은 뒤로 제쳐둔 채 감사 철저, CCTV 설치 등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바 있다. 또 유치원 이중 지원문제부터 국제중 선발, 특목고·일반고·자사고·혁신고 선발과 운영 결과를 비롯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이르기까지 신뢰 문제가 제기돼 왔으나 그때마다 일시적 처방으로 일관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해 말에는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돼 올 7월부터시행을 앞두고 있다. 2017년도에는 어떤 형태로든지 ‘인성평가가 입시에 반영된다’고 하지만 이 또한 전문가들이 충분히 검토하고 연구했는지, 어떤 부작용이 예상되는지를 살피고 또 살펴서 신뢰성 있는 교육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고 신중해야 한다’는 격언도 있다. 앞서 언급된 문제들을 포함해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각 부문의 과제를 해결하거나 교육정책을 수립·발표하기에 앞서 ‘무신불립’의 뜻을 새겨야 한다. 현장교사들의 의견과 전문가 집단의 진지한 연구와 검토를 거친 후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 신뢰에 금이 생기지 않도록 새 학년도부터는 근본 해법을 마련해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한기온 대전송촌중 교장은 최근 ‘현장교육연구 보고서 작성의 실제’를 펴냈다. 교내 교원 대상 학습동아리 ‘교육학연구회’에서 활동한 내용을 담았다. 교원들이 현장교육연구 수행 과정에서 범할 수 있는 오류를 짚어내고 현장교육연구의 이론과 실제를 함께 제시한다. ▲연구계획서·보고서의 작성과 평가 ▲질문지 작성법의 실제 ▲통계기법 적용과 해설 ▲실제 사례 교정과 실습 등으로 구성됐다. 한 교장은 “교육현장의 연구 분위기를 활성화하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