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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그동안리포터는 봉사활동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우선 먹고살기에 바빴고, 내 가정, 내 가족의 행복이 우선이라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단체로다닐 때에도 그저 좋은 고과점수를 얻기 위해 영혼 없는 형식적인 봉사활동만 했었다. 이런 마음을 가졌던 내가 변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한번은 노인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딸아이를 데려오기 위해 서산노인요양원에 갔을 때였다. 아직 시간이 남아 딸아이의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한 여학생의 말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자신은 매주 이곳에 와서 봉사를 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20시간을 이미 다 채웠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봉사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리포터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자신을 알아보고 반겨주시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혹시 빈말이 아닌가? 의심이 들어 그 학생의 일하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니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할머니 할아버지께 일일이 인사하며 정말 행복한 표정으로 청소하고 걸레를 빨았다. 그 모습을 보니 과연 저 여학생을 저토록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다음 주 토요일에 리포터도 딸아이를 따라 요양원으로 봉사활동을 갔다. 요양원은 3층짜리 슬라브 건물로 총 61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기거하고 계셨다. 직원으로는 시설의장, 사무국장,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조리원, 위생원, 영양사, 관리인,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36명이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 보살피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손길이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우선 사회복지사님의 안내로 1층 자원봉사자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이력서와 자원봉사계획서를 작성한 뒤 활동할 장소를 배정받았다. 리포터가 일할 장소는 3층 301호 요양실 청소였다. 좁고 기다란 복도를 지나며 어떤 어르신들을 만나게 될지 걱정이 앞섰다. 드디어 301호에 도착하여 문을 여는 순간 환자 특유의 역겨운 냄새가 확 하니 코를 찔렀다. 301호실은 할아버지 환자 여섯 분이 공동으로 생활하시는 곳으로 다행히 경증 환자들이었다. 안내인의 설명대로 진공청소기로 바닥을 밀고 다시 물걸레질을 하면서 어르신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하루는 평소처럼 요양원 복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복도를 밀걸레로 밀고 잠깐 쉬고 있는데, 봉사를 담당하시는 선생님께서 한 할아버지 옆에 앉아서 말동무 좀 해드리면 좋겠다고 하셨다. 마침 리포터 또한 심심하던 차에 그 할아버지 옆에 가서 앉았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답답하다며 산책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리포터는 담당 선생님께 허락을 얻어 할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우고 밖으로 모시고 나왔다. 할아버지께서는 말벗이 필요했던지 묻지도 않은 자신의 삶을 조근 조근 풀어놓기 시작했다. 아내분과는 10년 전에 사별하셨고 지금은 15평짜리 주공아파트에 혼자 사시다 당뇨가 악화되어 요양원에 들어왔으며 아들이 하나 있지만 미국에 살고 있어 몇 년 째 연락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아무 희망도 없으며 있다면 오직 빨리 고통 없이 죽어 할머니 곁으로 가고 싶다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우리나라 노인들의 현실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왜 자식들은 자기들도 늙어 혼자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늙으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르는 것일까. 착잡한 생각이 들면서 나만이라도 이분들께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야흐로 봉사활동을 한 지 어느덧 사 주 째로 접어들고 있었다. 하루는 세탁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세탁실에서 일하게 되었다. 대형 세탁기 넉 대가 쉴 새 없이 세탁물을 돌리고 있어 소음이 엄청났다. 그래서 그런지 세탁실은 1층 주방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보통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두 시간 동안 세탁기를 돌려 옆쪽에 위치한 보일러실에서 건조를 시켰다. 빨랫감이 많아 보일러실에 다 널지 못할 때는 요양원 운동장에 빨랫줄을 설치하고 추가로 널어야 했다. 다 건조된 빨래들을 잘 개켜서 다시 할머니 할아버지께 가져다드리면 고맙다며 그렇게 기뻐하실 수가 없었다. 하얀 박꽃처럼 미소 짓는 그 모습을 보려고 리포터는 더 열심히 빨래들을 날랐다. 하지만 매번 신나고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기저귀 때문이었다. 일반 옷가지의 세탁이 끝나면 다들 꺼려하는 기저귀가 기다리고 있다. 기저귀라면 대부분 애기들이 쓰던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차던 기저귀로 주로 거동을 할 수 없는 분들의 소변이나 대변이 잔뜩 묻어 있어 처음 보는 사람은 헛구역질을 하거나 토하기도 했다. 기저귀를 세탁하는 순서는 우선 대변이 묻어있는 기저귀를 막대로 탁탁 턴 다음 고무장갑을 끼고 1차로 손빨래를 한다. 그런 다음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된다. 처음 하는 사람은 비위가 약해 밥도 먹지 못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적응이 된다. 또 한 가지 봉사활동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경험 중 하나가 바로 화장실청소였다. 요양원 화장실은 아무래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쓰는 화장실이라 여기저기 분비물이 떨어져 청결상태가 엉망이었다. 오줌으로 찌든 변기부터 쓰레기통과 바닥까지 세제를 풀어 꼼꼼하게 닦다 보니 옷 젖는 것은 물론이고, 허리가 끊어질듯 아팠다. 다섯 평 정도 되는 화장실 하나를 청소하는데 무려 두 시간이나 걸렸다. 반짝반짝 빛나는 화장실을 보며 문득 백조가 생각났다. 물 위의 백조는 우아하게 보이지만 물밑의 발은 정신없이 휘저어야 하듯이 깨끗한 화장실이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 백조처럼 열심히 청소해야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요즘 매스컴에선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고 대서특필하고 있다. 하지만 리포터는 실제로 그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직접 요양원에서 봉사를 하고 보니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원치 않는 불행한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2013년도 기준으로 전국에 7만 여개의 노인요양소가 있다고 한다. 이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노인들이 있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호기심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이 이제는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철든 어른으로 만들어줬다. 비록 주말의 편안한 휴식과 달콤한 수면을 빼앗아 갔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많으니 봉사는 분명 감동적인 행위였다. 또한 노인들도 우리 젊은이와 똑같이 심장이 뛰고 꿈이 있고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동안에는 왠지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을 꺼리고 피했었지만 이제는 어떤 노인 분들을 뵙더라도 피하지 않고 좋은 말동무가 되어드릴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시간이 되는 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 생각이다. 기쁜 일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이 있듯 리포터주변 선생님들께도 내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한 동료 선생님께서 나와 동참하여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은 그 선생님도 나처럼 봉사활동의 참맛을 알아가는 것 같아 여간 기쁜 게 아니다. 나비의 작은 날개 짓 하나가 큰 폭풍우를 불러오듯 한 사람의 작은 사회 공헌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임을 나는 믿고 싶다. 봉사를 통해 알게 된 소외 계층의 어르신들을 보며 많은 고민을 하고 나 자신은 어떤 식으로 노년을 맞을지 참고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깨달음은 남을 도움으로써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친 점이다. 오늘도 리포터는 주말이 기다려진다. 주말이 되면 나는 또 301호실에서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한 뒤 할아버지들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거나, 여러 가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두런거리며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논의에서 교원은 분리해 협의하기로 했다. 이로써 공무원연금 개혁방안에 교원의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성과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2009년 공무원연금 평가와 공무원연금공단 개혁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26일에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한국교총에서 줄기차게 제기해온 의제들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 공무원연금개혁분과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회의에서 안양옥 교총 회장은 “향후 논의 의제를 보니 ‘직업공무원제에 대한 공무원연금의 인사정책적 측면’이 있는데 교원의 경우 단일호봉제, 긴 재직기간 등 일반직 공무원과 다른 측면이 있고, 사립교원까지 45만 명이 적용받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교육공무원에 대한 인사정책적 측면’을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해 이를 관철시켰다. 또 안 회장은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 평가, 적정 소득대체율, 공무원연금 개혁방향, 공무원연금공단 연기금 사용내역 등 중요한 쟁점사항에 대한 국민적 공감과 여론 수렴을 위해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공청회를 제안했다. 위원들은 관련 논의를 통해 26일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평가와 연금관리공단 개혁방향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했고, 소득대체율과 관련한 공청회는 3월초에 별도로 열기로 했다. 안 회장은 5일 열린 4차 국민대타협기구 전체회의 등에서 공무원연금공단의 방만한 운영에 대한 청문회와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공청회 개최를 줄기차게 제기했다. 한편 교총 등이 참여하고 있는 공적연금강화를위한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11일 유승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를 만나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으나 이견만 확인한 채 끝났다. 이 자리에서 공투본은 “그동안 지나치게 공무원연금 개혁을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공무원을 세금도둑 취급했다”며 “속전속결로 할 것이 아니라 시기와 절차의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국민대타협기구 전체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정부안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가 철회하고 이를 다시 재발표하는 등 혼선을 준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의 교체 건의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유 원내대표는 “대타협기구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앞으로 대타협기구에서 시한(3월 28일)내에 최대한 잘해서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노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처장의 교체 건의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됐는지부터 알아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11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교원 사기진작 방안, 인성교육, 교육재정 확충 등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의원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고서를 분석한 34개국 교사 직업만족도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교육부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은 “선생님들의 고충을 들어보면 과열된 사교육으로 인해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져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무력감에 빠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교사들이 이런 무기력에 빠져 있다면 우리 교육은 하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교원사기진작과 교권 확립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회선 의원도 “교원은 단순한 직업인으로서가 아니라 스승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OECD 2013년 교수·학습 국제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회원국 중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교사 비율은 우리나라가 20.1%로 가장 높았다. ‘다시 직업을 택한다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응답자 비율도 36.6%로 회원국 평균 22.5%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교사의 자긍심과 사기를 진작할 특단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원 사기진작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며 “교교원단체등과 협의해 교원사기진작방안을 상반기 중으로 발표하고, 교권 보호를 강화하는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지난달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교육재정과 관련해 발언한 것에 대한 정부대책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통령의 교육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교육재정이 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교육재정의 재원 마련 방식에 대해 재검토를 시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교육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또 같은 당 박홍근 의원도 “대통령 발언 이후 교총이나 시․도교육청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교육부에서 대책으로 마련하고 있는 교부금 배정방식 변경도 학교에만 사용할 수 있는 교부금을 사립학교나 어린이집까지 확대하는 것은 오히려 지방교육재정이나 일선 학교 예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상 교부금은 지방자치단체가 교육기관의 설치 및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집행하는 데에만 사용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가 설치·경영하지 않는 사립학교나 어린이집 및 기타 민간기관 등의 재원으로는 교부금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은 “학생 수 감소를 비롯한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교육재정의 합리화, 효율화,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무리 어려워도 교육재정은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소신”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의 9시등교 실시방침에 따라 올 3월부터 서울시내 598개 초등교 중 447개교가 9시등교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383개교 중 불과 14개교, 고교는 318개 학교 중 단 1개교만 참여하는 것과 대조적인 규모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입장을 내고 “경기교육청에 이은 반복적 실험주의 정책을 우려한다”며 “학생, 교원, 학부모 등의 삶의 패턴과 시간표가 바뀌는 중요한 정책인 만큼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국민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서울교육청이 자유을 주장하지만 경기교육청처럼 9시등교를 의제로 삼아 선택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학생교육은 ‘무시간제 개념’이 필요함에도 교육 원리를 무시한 급진적 실험정책으로 학교현장과 학생 미래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9시등교에 대해 중고교 학생, 학부모가 외면한 부분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는 경기도의 시행과정과 결과에 대한 부정적 학습효과가 학생, 학부모, 교원에게 전달된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교총은 9시등교를 비롯, 9월 학기제, 시간선택제 교사, 방학분산제, 자유학기제 등 이른바 시간 관련 5대 정책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면서 “9시등교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해 국민공청회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 학생을 가르치기 힘들어 명퇴신청을 했습니다. 심란한 마음으로 남편과 함께 오키나와 동계연수에 참가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싶은 생각이었지요. 역사가 카아(E.H. Carr)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래서 여행은 내면의 나와 일상의 나와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일정에 맞춰 움직이면서 계속 내면과의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힘들지만 잘 버텼어. 사소한 것인데 당시에는 너무 크게 생각해 고민했지. 다 잘 될 거야. 다시 힘을 내어 힘차게 뛰어 보자.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니 무척 멋지잖아.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은데….’ 다른 여행과 달리 서로 소개하고 노래 부르는 시간이 없어 더 깊이 자신과의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가족이나 친구와 교류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1월 8일부터 11일까지 계획대로 진행된 여행이 아직도 눈앞에 선합니다. 일본속의 타국같은 지역이고 아열대 기후라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오키나와에 대해서 여행 가기 전에 거의 몰랐네요. 이번 여행에서는 총 81명의 교원 가족과 최대욱 단장님, 김재철 국장님, 김세철 과장님, 3분의 가이드를 포함하여 총 87명이 3대의 버스에 나누어 관광했지요. 최 단장님과 3철(?)이 모두 1호차에 승차,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 주셔서 역시 여행은 1호차를 타고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1호차 정의철 가이드는 관광지마다 자상하고 유머 있게 설명해준 덕분에 새로운 것을 아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정 가이드에 의하면 오키나와의 류큐 옛 왕국이 삼별초의 후손이 세웠고 쓰시마 번에 복속되는 1609년까지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했다고 하네요. ‘우리 조상이 살기 위해 몽고를 피해 여기까지 왔구나’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인간의 생존의지가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이번 여행은 우리 조상이 오키나와에 와서 생활한 발자취를 더듬어 가는 여정이 될 것이라 예상되더군요. 고려식의 기와와 한반도 형식의 석식 무덤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한반도에서 전래된 문명이라는 사실에 대해 더 신뢰가 가더군요. 나하 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주친 오키나와는 오묘한 물감을 칠한 듯한 바다와 하늘, 오염되지 않은 땅으로 눈을 정화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일정은 오키나와 월드 견학, 한국인위령탑 참배, 수리성 견학, 해양엑스포공원 견학, 류쿠무라 견학, 글라스보트 체험, 나고 파인애플 파크 견학, 아와모리 양조장 견학, 우라소에 성 견학, 오키나와 현립박물관 견학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다리가 불편해 되도록 최소한으로 움직이고 모든 것에 관심이 많은 남편은 시간이 되는 대로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관람하려고 했습니다. 그 정도야 애교로 바 줄 수 있었습니다. 오키나와 월드에 가서 에이사 공연을 관람할 때 가락은 단순하면서 경쾌하여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으샤 으샤’ 같이 들리는 추렴새가 꼭 우리 가락을 대하는 것 같았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힘겹게 산 오키니와인들이 이런 가락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네요. 힘겨운 일상을 잠시나마 잊고 즐겁게 살려는 의지의 표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옥천동굴은 우리나라 고수동굴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인위령탑 참배하면서 우리민족이 나라를 잃은 탓에 남의 나라 전쟁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었다고 생각하니 국가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졌습니다. 1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가치 없는 전쟁에서 죽으면서 얼마나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지요. 평화공원에서 20만 명의 전사자 명패를 보고 어떤 일이 있어도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원된 수리성은 규모는 우리나라 고궁에 비해 작지만 정결하면서 소박한 미를 지녔습니다. 왕좌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왕이 된 듯한 기분도 느껴봤습니다. 류큐무라는 우리 민속촌처럼 과거 류큐인의 마을을 재생시켜 놓은 곳이지요. 초가집 비슷한 것도 보였고 개방적인 가옥구조가 우리 농촌과 유사해 마을이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다. 우라소에 요우도레에 가서 석식 무덤도 보았습니다. 북방식이고 절벽 속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지요. 해양 엑스포공원 내에는 동양 최대의 수족관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바다환경을 볼 수 있어 감탄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습니다. 여행하면서 먹는 것이 빠질 수가 없지요. 파인애플 농장에 들러 무인 카터를 타고 가면서 구경하고 시식했습니다. 아와모리 양조장에서 시음했던 전통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산호초로 아름다운 색깔을 띠는 바다를 글라스 보트로 체험하면서 구경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오키나와는 2차 대전 시 연합군과 일본군의 처절한 항전이 이루어진 곳이지요. 그 결과 많은 인명이 전사했고 유적들도 거의 소멸돼 옛 모습을 못 보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아직도 미군기지가 카네다 언덕에 있어 군사도시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본은 17세기 초부터 사탕수수 재배로 착취한 것을 비롯해 태평양전쟁 시 군사기지로 사용해 오키나와에 많은 빚을 졌습니다. 현재도 미군 군사시설이 위치하고 있어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외견적으로는 평화롭게 보이지만 거친 토양과 물 부족, 거친 바람으로 인한 제약 등으로 힘들게 살면서도 낙천적인 모습으로 밝게 생활하는 것이 대단하게 보였지요. 여건이 힘들다 해도 여기에 비하면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행은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신을 발견해 가는 과정으로 생각됩니다. 관점을 다양하게 넓혀 갈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집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오키나와에 와서 환경을 극복하는 인간의 의지를 보면서 자신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여기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알차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모임을 주관하신 교총 관계자분들의 헌신과 친절한 가이드들의 안내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여겨집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중산시 7개교·7개사 시범 사업 2학년부터 학업과 근로 동시에 기업이 교육과정에서 채용까지 기존 직원의 재교육까지 병행 지난달 중국 광둥성(廣東省) 중산시(中山市)에서 직업교육개혁의 일환으로 ‘현대 학도제(學徒制)’ 실시를 발표해 전국의 시선을 끌었다. 현대 학도제는 기업과 학교가 협력해 고급기술노동자를 양성하는 제도인데 기존 직업교육과 가장 큰 차이점은 교육 대상이 학생과 기업근로자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직업학교 학생들은 일정 기간 학교에 다니면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한편 실습형태로 기업에 출근해 실기교육을 받는다. 기업노동자들도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일정 기간 재충전의 기회를 가진다. 학생은 특히 학생과 근로자로서 이중신분을 가진다. 근로자로서 기업의 생산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동시에 학생 신분으로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학생들은 기업과 학교 사이를 오가며 생산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입학하고 1년은 학교에서 주로 교과과정을 이수하지만 2년째부터는 실습-학습-실습의 과정을 반복하며, 실습은 단순한 연습을 넘어 생산과정에 실제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고등직업전문학교일 경우는 먼저 취직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거나 재학 중 취직을 하기도 하나, 이중신분이라는 점은 같다. 이 제도의 또 다른 특징은 기업이 협력학교의 교육과정 설치부터 교육평가, 졸업생 취업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참여해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양성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교육과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제도의 순조로운 시행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교육행정이 협력해 인사제도, 교육제도도 재설계해야 한다. 중산시 학도제는 올 9월부터 일부 직업학교의 일부 전공에서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이 시범사업에 참여할 직업학교와 전공은 △중산제일직업학교(广东省中山第一职业学校)의 영양·미용전공 △사시이공학원(沙溪理工學院)의 자동차기술 응용·수리전공 △샤오란젠빈학교(小欖建斌學校) 전자기술응용(LED분야) △싼샹이공학교(三鄉理工學校)의 관광서비스·운영 전공 △강커우이공학교(港口理工)의 가구설계·제조전공 △개발구이공학교(開發區理工)의 전자기술응용 전공 등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협력기업은 △진위안고정밀과학기술회사(中山金源高精密科技有限公司) △셴메이과학기술미용센터(中山市現美科技美容中心) △추앙스지자동차회사(中山市創世紀汽車有限公司) △신추앙밍전자과학기술회사(中山市新創銘電子科技有限公司) △징화스지호텔회사(京華世紀酒店有限公司) △메이잉가구회사(中山市美盈家具有限公司) △웨이추앙전자통신회사(緯創資通中山有限公司) 등이다. 중산시가 이런 정책을 발표하게 된 배경에는 중국정부의 직업교육발전 정책이 있다. 최근 중국정부는 직업교육을 향후 교육개혁의 중요한 부분으로 간주하고 추진해왔다. 이 중 학도제는 직업학교들에 활기를 부여하고 기업의 인력난 특히는 고급기술 인력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다. 지난해 6월, 중국정부는 ‘현대직업교육 발전 강화 계획’을 발표하고 교육부에 관련 정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9월 ‘교육부 현대 학도제 시범 시행 지침’을 발표해 각 지방에서 학도제 교육개혁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중산시는 전국에서 이 정책을 앞장서 실시한 지역이다. 직업고에 해당하는 중등전문학교에서 시작된 학도제 개혁은 직업전문대학에도 확산됐다. 횃불직업기술학원 인쇄계 주임 천신(陳新)은 “학도들은 전공에 관한 전문지식을 습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직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고 했다. 학도들은 입학 이후 겨울, 여름 방학도 반납하고 기업의 생산주기에 맞춰 학교와 기업 사이를 오가며 전공 학습과 생산기술 체험을 병행한다. 천신은 “이런 교육방식은 우리 직업전문대학에 생기를 불어줬을 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유리한 일”이라며 “기업 직원들이 평생교육을 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며 학생들이 졸업함과 동시에 직접 생산에 종사할 수 있기에 인력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평했다.
앨버타 주 방과후활동비·교통비 등 1250억 원 징수 與 부과금 자율화 예고 vs 野 강제 징수 금지 입법 캐나다는 유치원에서 고교까지 공립학교는 완전 무상교육이다. 대학도 죄다 주립이라 학비가 가장 비싼 온타리오 주의 학비도 연 450만 원 정도다. 그런데 최근 저렴한 학비라는 외양과는 달리 학생들에게 별도로 받는 각종 부교재비·활동비 등 별도 부과금이 많다는 논란이 일어 정치문제로까지 비화됐다. 논란은 지난달 22일 앨버타 주의 초·중등학생 1인당 별도 부과금이 다른 주의 5배에 달한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를 인용한 언론보도를 보면 2012년 앨버타 주의 초·중등학생 1인당 연간 별도 부과금은 240 캐나다 달러(약 25만원)로 2008년의 80달러(약 8만 원)에 비해 4년 만에 무려 3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중 다른 주의 징수금 증가율은 28%로 2012년 평균 54달러(약 5만 원)다. 앨버타 주 학생이 무려 4.5배나 더 많은 부과금을 낸다는 것이다. 주로 교과서, 수업교재, 교통비 등으로 징수한 학생 부과금 총액은 1억 4260만 달러(약 1250억 원)로 앨버타 주 교육예산의 2.1%를 차지한다. 2008년에는 총 4610만 달러(약 400억 원)로 교육비 예산의 0.6%였다. 그러다 보니 전체 학생 수 규모에선 13%에 불과한 앨버타 주가 학생 부과금 수입에선 캐나다 전체의 39%에 달할 정도다. 앨버타 주는 상대적으로 세금이 적은데 야당에서는 세금이 적다고 자랑하면서 교육예산의 적잖은 몫을 학생 호주머니에서 턴다며 아예 학생 부과금 금지법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민심과 야당을 더욱 자극시킨 것은 일체의 학생 부과금 징수를 금지한 앨버타 주 교육위원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되레 주정부가 학생 부과금 징수 자율화법을 입법예고한 상황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학부모와 사전 상의를 하고 수업진행에 필요하다고 입증만 하면 얼마든지 부과금을 징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지금의 앨버타 주처럼 온타리오 주도 학생 부과금 징수가 논란이 돼 2011년 주 정부에서 일체의 학생 부과금 징수 금지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실태를 보면 미술, 체육, 음악 등 예체능 수업 교구재 비용을 징수하는 온타리오 고교가 각 교과별로 53%, 41%, 26%에 달했다. 액수 자체가 큰 것은 아니지만 저소득층의 경우 조금의 부과금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저소득층 거주 지역 학교는 연간 부과금 수입이 1000달러(약 90만 원)에 불과한 반면 여유 있는 학교는 9만 달러(약 7900만 원)에 달하는 등 학교 간 격차가 커 평등교육을 지향하는 자유당 정부에서 대대적인 메스를 가하게 된 것이다. 이 조치로 온타리오 주 초·중등학교는 수업진행에 꼭 필요한 교구재는 일체의 학생부담 없이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다. 다만 수업에 도움이 되는 보충교재 구입이나 방과후 자율활동 참가비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징수할 수도 있도록 하고 있다. 가령, 학교 공식 체육복 구입비를 내는 것은 개인 선택 사항이라 굳이 학교 체육복이 아니더라도 편히 운동할 수 있는 옷을 입는 것도 허용하는 식이다. 앨버타 주의 경우 학생 부과금이 다른 주의 4.5배에 달하니 분명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주든 주정부 예산에 여유가 없어 학생 부과금은 증가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온타리오 주도 125억 달러(약 11조원)에 달하는 주 정부 부채 탓에 2015~2016 학년도 신학기 교육예산이 1%~2% 삭감될 예정이라 일선 교육청이나 단위학교에서 부족한 재원 충당을 위해 부과금 징수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
17세 고교생 나이나 실용교육 부족 지적 네티즌 찬반 토론에 교육부 장관도 언급 학교에서 받은 교육은 과연 하루하루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것들일까. 학교는 국·영·수는 중요시하면서 왜 홀로서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는 것일까. 독일에서 최근 이 주제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독일사회 전체를 들썩이게 한 이 토론의 장에는 연방 교육부 장관부터 교육학술노동조합,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 교육부까지 가세해 학교교육의 방향에 대한 상반된 의견들을 쏟아냈다. 이 논쟁의 발단은 쾰른 에르츠비쇠플리헤 우르술리넨슐레 김나지움 1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 나이나(17·Naina)의 트윗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달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18세가 돼가고 있지만 세금이나 집세 혹은 보험에 대해 전혀 모른다. 그러나 4개 국어로 시를 분석할 수는 있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을 게재한 직후 나이나의 팔로워는 하루 만에 1만 명으로 늘어났다. 그는 현재 2만 18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인사가 됐다. 해당 트윗은 현재 1만 6200회 넘게 리트윗되고 2만 9500여 명이 즐겨찾기 등록을 했다. 나이나는 올해 독일의 수능시험인 아비투어를 앞두고 있지만 대학에 진학할지 직업교육인 아우스빌둥을 선택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비투어를 마치고 1년 동안 ‘자발적 사회봉사의 해(Freiwillige Soziale Jahr)’를 보낼 계획이다. 자발적 사회봉사의 해는16세부터 27세까지의 청소년이 6~18개월 동안 사회봉사기관이나 단체에서 용돈 정도의 보수를 받고 도우미로 일하며 직업의 세계를 경험하기도 하고 대인관계나, 사회활동 등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나이나는 이 일을 위해 부모 곁을 떠나야만 한다. 그러나 막상 독립하려니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집은 어떻게 구하는지, 보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매달 지급되는 킨더겔트(아동양육비)는 앞으로 어떻게 처리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그동안 학교에서는 무엇을 배웠던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들면서 실생활과 거리가 먼 학교교육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나이나는 즉흥적인 트윗이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 그야말로 자고나니 유명인사가 됐다. 다음날 언론에서 트윗을 소개하기 시작했고 얼마 후에는 연방 교육부 장관의 논평까지 이어졌다. 요하나 반카 (Johanna Wanka) 연방교육부 장관은 “이 토론의 장을 제공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며 학교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더 가르치도록 검토도 해야 한다”면서도 “시를 분석하거나 다국어를 배우는 일도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나이나가 다니는 학교가 소속된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 교육부는 “나이나의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수업을 늘려나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교원단체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요헨 나겔(Jochen Nagel) 교육학술노동조합 위원장은 “학교 교육은 다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므로 중요하다”며 실용주의 교육을 요구한 나이나의 트윗에 동의하지 않았다. 나이나가 다니는 김나지움의 모니카 부어바움(Monika Burbaum) 교장은 “학교가 이런 중요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줬다는 것만으로도 가장 핵심적인 교육목표에 도달한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은 자아의식이 강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확고한 자기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좋은 예”라고 했다. 독일 교육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독일 네티즌은 찬반으로 나뉘어 갑론을박했다. 학생과 청년들은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직장인과 부모 세대는 “스스로 배우려고 노력해보지도 않고 학교교육을 원망하고 있다”며 “나이나의 관점은 잘못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언젠가 한 담임선생님이 도저히 지도할 수 없다며 남학생을 상담실로 데려왔다. 그 담임에 따르면 그 학생은 수업시간엔 잠만 자고 무단결과와 무단조퇴가 잦았다. 틈만 나면 학교 구석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한편, 자신의 신경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일이 생기면 싸움질을 일삼았다. 훈계를 하면 ‘저를 좀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라고 반항하니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직접 학생과 이야기를 해보니 겉모습은 말도 잘하고 목소리도 커서 씩씩한 듯 보였지만,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잠을 자고 싶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이런 경우 선생님들은 학생으로서 최소한의 행동만이라도 해주길 바라면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혼내기도 하고 달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은 겉보기와는 달리 심리적으로는 매우 무기력한 상태다. 친구도 없고 수업시간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준비물은 거의 챙겨오지 않고 몸만 오가는, 그야말로 우울증을 가진 학생과 거의 비슷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자존감에 상처를 입어 성장욕구가 좌절돼 있는 상태다. 이때 생긴 분노에너지를 밖으로 분출하는 학생은 이 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안으로 억압하는 학생은 우울한 상태를 보인다. 어떤 경우든지 이런 아이들은 교사가 원하는 대로 이끌고 가려고 하면 반항을 하거나 교사의 답답한 마음만 더 커지게 된다. 이럴 때는 하루아침에 변화시키겠다는 마음부터 버려야한다. 변화시키고자 하지 말고 학생의 욕구를 조금씩 읽어주면서 미세한 변화를 찾아 격려하며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 아이들의 기저심리에 자신의 가정은 절대로 변화될 수 없고 자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비합리적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너는 물론, 너의 가정도 변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나는 학생의 잠자고 싶은 욕구를 일단 들어줬다. 무슨 말이든 대화를 하려면 일단 좋은 관계를 가져야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따뜻한 차도 한 잔 줬다. 이 학생은 계속 반항을 했지만 이를 못마땅해 하지 않고 오히려 존중해주자 점차 잠자는 시간이 줄었고 수업에 들어가는 시간도 늘었다. 잠을 조금이라도 적게 자게 되고 수업에 들어가는 시간이 늘어난 것에 대해 열렬히 격려해주며 무엇을 배웠는지 묻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그 다음에는 배운 내용에 대해 자랑을 하더니 한참을 지나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서 배우러 다닌다고도 말하는 게 아닌가. 수업시간에 매일 자던 아이가 잠을 자지 않는다면 그 때를 놓치지 말고 어떻게 오늘은 잠을 안잘 수 있었는지 물어봐주고 노력한 점을 찾아 반드시 격려해 줘야한다. 이런 아이에게 보통 아이들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아이를 힘들게 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이렇게 말을 하면 많은 선생님들이 ‘그 학생만 특별대우를 해주면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지도를 합니까?’라고 한다. 만약 자신도 같은 대우를 받고 싶다는 학생이 있다면 이는 그런 대우를 받고 싶은 게 아니라 뭔가 억울한 마음이 있는 학생이므로 그 학생의 억울한 마음을 헤아려주면 의외로 쉽게 지도할 수가 있게 된다. 기준을 똑같이 적용할 수 없는 것은 학생의 능력이 모두 다르듯이 심리적인 에너지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식물인간이던 사람이 손가락 하나만 움직여도 크게 기뻐하듯이 아이의 조그만 시도에도 놓치지 않고 반응을 해준다면 아이는 큰 힘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좌절의 경험이 많은 청소년의 경우 한두 번의 격려에 쉽게 변화되지 않는다. 자신의 자아상이 긍정적으로 변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는 이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언젠가는 변하게 될 것이다.
교육의 본질적 의미와 방향에 대해 연구하고, 교직의 전문성 향상을 목표로 한 것이 수석교사제와 교원 학습연구년제다. 수석교사제는 우수 교사들의 수업 노하우를 여러 선생님들과 공유하고 확산하며, 이를 토대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교수학습 관련 지식과 기술이 창출되도록 하는 교직의 학습공동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 교육부는 수석교사제 도입 당시 ‘1학교, 1수석교사 배치’, ‘2019년까지 전국 초·중·고 8500여 곳에 수석교사 1명씩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교육청은 예산 부족, 교내 관리자와의 갈등 등을 이유로 추가 선발을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학습연구년제는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가 우수한 교원에게 1년간 학교 외 장소에서 연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다. 이 제도 역시 예산 부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며 전문성 신장보다는 안식을 강조하거나, 소수의 교원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등 당초 취지와는 다른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수석교사제와 학습연구년제는 우수한 수업 관련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고 공유하며 확산하는 등 교직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 따라서 예산부족을 핑계로 운영의 축소나 폐지를 논하기 보다는, 최소한의 예산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직접 예산 관련 지원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수석교사제와 학습연구년제 해당 교사들이 본질적인 교육의 의미와 실행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또 수석교사와 학습연구년제 해당 교사는 지적된 문제점을 줄이고 현장 교육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선도적 역할을 충실하게 담당해야 한다. 교육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논의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 및 수준 높은 교수학습 관련 전문 지식과 기술을 일선 학교에 보급하고 일반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새 학기를 앞둔 지금 일선 초·중·고교에선 크게 줄어든 필수교육과정 운영비에 걱정이 깊다. 무상급식 등 보편복지의 확대와 함께 추가 재원 없이 기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범위 내에서 만 3~5세의 누리과정에 대한 지원이 시작되면서 실질적인 지방교육재정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경직성 경비인 인건비와 필수 관리비를 줄일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 학교 교육과정 운영비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교의 규모에 따라 많게는 1억 원 이상의 교육과정 운영비가 감소해 수업준비물을 적절히 구입하지 못하는 등 학생의 피해로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축소하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난달 말 박근혜 대통령의 지적은 부적절했다. 세간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남아도는 것처럼 인식하게끔 만들었다. 기획재정부는 박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이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지방교육재정의 방만 운영과 불용액 등이 축소의 주요 이유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묻고 싶다. 한 두 학교의 사례를 마치 전 학교의 사례 인양 침소봉대하지 말고, 방만 경영의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 달라. 그러한 방만 경영과 불용액의 규모가 전체 50조 원 중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도 밝혀야 한다. 물론 국가재정의 어려운 상황을 모르는 바 아니다. 세수가 줄고 경제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교육부문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차라리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무상급식이나 만 3~4세 누리과정과 같은 무상복지를 선별적 복지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소득 하위계층에 대한 복지를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소득 상류층 자녀에게 무상급식이나 만 3~4세 누리과정을 실시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만 5세 누리과정에 대해서는 공교육화가 세계적인 추세라지만 만 3~4세는 사정이 다르다. 다양한 무상복지를 선별적 복지로 가는 것이 부족한 교육재정과 국가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현실적 해법이다.
우리나라의 교직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로 나타났다. OECD의 ‘2013년 교수·학습 국제 조사’를 바탕으로 회원국 중학교 교사 10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질문에 회원국 평균(9.5%)에 비해 우리나라는 20.1%로 크게 웃돌았다. 심지어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교사가 되고 실지 않다’는 비율도 36.6%로 회원국 평균(22.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더 심각한 것은 교직에 입문한 지 채 5년도 지나지 않은 새내기 교사들의 절망감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점이다. 교사는 자긍심과 보람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이는 교직을 단순히 직업적 의미가 아닌 성직(聖職)으로 여기는 전통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압력과 책임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권위와 재량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현실에서 학생의 인생의 방향을 이끌어주던 스승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이 버티고 있을 공간이 없다. 국가의 소중한 자원인 교사들이 무기력증에 빠진다는 것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이런 현상을 교사 개인의 능력과 소명의식 부족으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지나치게 그런 쪽으로만 보는 것도 온당치 못하다. 교사가 되기 위해 누구나 많은 노력 끝에 어려운 과정을 넘어 교단에 섰다. 자긍심과 열정, 그리고 전문성으로 학생 교육에 임해야 할 분들을 후회하게 만드는 현실이 더 문제지 이들의 자질을 탓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교사된 것을 후회하기 보다는 ‘정말 잘했다’는 반응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와야 대한민국의 희망이 있다. 교사들의 보람이 충만할 때 아이들이 웃고 학부모도 안심하며 학교도 행복해 진다. 교사의 자긍심과 사기를 진작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현장의 여건이 어떤 상황이고 또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나락에 떨어진 교권을 바로 세우는 것은 교육 개혁의 시작이자 마무리임을 명심하자.
지난 분단 70년은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줬다.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쟁의 비극을 겪었으며, 지금도 무력충돌이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등 남북한의 갈등과 대립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문화소재로서 쉽고 재미있게 이런 현실 속에서 학생들은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해 통일부가 전국 초중고생 11만6000명을 대상으로 통일의식을 조사한 결과, 다행히도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53.5%)는 의견이 ‘불필요하다’(19.7%)는 의견을 압도했다. 그러나 초등생(71.1%)에 비해 중학생(54.2%), 고교생(47.8%)으로 올라갈수록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약해지는 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는 통일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대해 엇갈리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통일 이미지에 대해 평화·화합(34.2%), 이산가족(20.6%), 국가발전(강대국 등 9.7%)이라는 긍정적 측면을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갈등(혼란 등 12.5%), 전쟁·군사(8.8%), 통일비용(6.3%) 등의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통일의 긍정적 측면을 더욱 부각시키고 통일 이후의 사회에 대해 희망적인 미래상을 갖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에 대해 ‘동포’, 그리고 ‘적’이라는 양면성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북한을 ‘도와줄 동포’로서 어떻게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할 것인지를 강구해야 하며, 한편으로 ‘적으로서 북한’을 어떻게 경계하고 대응할 것인지를 가르쳐야 한다. 북한에 대한 양면적인 생각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일문제는 학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통일교육과 관련해 ‘북한의 생활모습’(38.9%), ‘통일 필요성과 미래상’(22.1%)에 대해 알고 싶어 하며 ‘동영상 시청’(26.7%)이나 ‘체험학습’(22.2%) 등을 원한다. 따라서 딱딱하고 무거운 남북한 이념과 체제의 차이를 넘는 문화소재로서의 통일교육으로 꾸려나가야 한다. 통일은 멀고도 어려운 길이 아니라 가깝고도 친숙한 과제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고 경제적으로 자원개발, 북방교역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음의 통일 여는 지름길 돼야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여행, 취미생활, 자연탐구 등 미지의 생활세계를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라는 점을 알려줘 통일은 남북한 모두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분단 70년 동안 쌓아온 적대감과 불신을 청산하고 신뢰하고 화합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해 드레스덴 선언에 포함된 문화예술, 스포츠 분야의 남북한 주민 접촉이 성사되고 교류와 협력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마음 안에 북한을 보다 친숙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 화해의 마음이 차도록 해야 한다. 남북한이 함께 자유와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폭넓은 생각과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풍요로운 가치를 북한과 함께 실현하는 것이 통일의 이상이다. 우리 교육이 서로 마음의 통일을 열어주는 지름길이 되도록 노력할 때다.
날이 갈수록 교육현장의 변화가 빠르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한다. 교육이라는 수레는 세 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이다. 삶의 기본인 가정, 공적책임을 담당하는 학교, 문화적 배경으로 작용하는 지역사회라는 세마리 말이다. 이중에 가장 핵심이 되는 말은 가정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학교의 교사이다. 세 마리 말 중 어느 한 말이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나머지 말들이 힘들어진다. 세 마리 말이 목표로 하는 방향이 다르면 수레는 앞으로 전진하기 어렵다. 예전과 달리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을 비롯한 많은 부분을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그만큼 학교는 교사 마음대로 하는 시대를 넘어선 것이다. 가장 어려운 것이 학생과의 소통이라고 이야기하는 교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이라도 한 듯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는 교사의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OECD의 '2013년 교수·학습 국제 조사'를 바탕으로 회원국 중학교 교사 10만5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교사 비율은 우리나라가 20.1%로 가장 높았다. '다시 직업을 택한다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응답자 비율도 36.6%로 회원국 평균 22.5%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자긍심과 열정, 전문성을 가지고 학생 교육에 임해야 할 우리나라 교사의 사기가 이처럼 저하된 현실에 대해 크게 개탄한다."며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진리를 되새겨 정부가 교사의 자긍심과 사기를 진작할 특단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사기가 저하된 이유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1995년 5·31 교육개혁 이후 수요자중심의 교육 강조로 인한 학생지도의 어려움과 학생인권조례, 학부모 민원 등 교권추락 가속화가 되고 있으며, 현장과 괴리된 정부정책의 변화,공문처리 등 행정업무 부담 증가와 정권교체에 따른 연금법 개정 등을 꼽았다. 이에 교육의 지속가능성 유지를 위하여 한국교총은 "교육은 사람이 하고 교사가 그 중심에 서야 한다"며 "정부가 나서서 교사 사기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교총이 제안한 교사의 자긍심·자존심 회복 교섭 과제를 적극 수용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 자신이 스스로 배움의 길을 찾지 않으면 힘들어진다. 가르침의 효과에 회의가 들면 내 안에서 새로운 성장을 위한 허물벗기가 시작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가운데 학생들로부터 새로운 것을 배우고 끝없이 성장해 간다. 가르치는 일이 그저 타인에게 내가 가진 지식을 넣어주는 일이라면 참으로 재미없고 힘든 일일 것이다. 아무리 경력이 쌓여도 늘 자신의 교육방법이 옳은가에 대해 끊임없이 회의하며 스스로 변화시켜 가는 모습이 바람직한 교사의 모습이 아닐까?
2월은 헤어짐의 달이다. 초, 중등, 대학의 졸업식이 있어 그동안 배움을 정리하고 증서를 주는 끝맺음의 달이다. 이를 바탕으로 3월의 새로운 입학의 시간이 다가온다. 2월 13일 11시에 두레자연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경기도 화성군 남양만에 있는 두레자연고등학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로, 올 해로 14회 졸업생 39명이 졸업을 하였다. 이사장인 김진홍 목사는 설교를 맡았고 2시간이 걸린 졸업식에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졸업식 행사가 그렇게 오래 걸린 것은 졸업생들 스스로 만든 영상이 상영되고 졸업을 기념하는 축하공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졸업식이 특이하였던 것은 졸업식장이 눈물바다가 되었다. 졸업생들이 먼저 눈물을 흘리며 우니 선생님들이 울고 학부모들이 울고 재학생들까지 따라 울었다. 졸업생들이 우는 이유는 그간에 선생님들을 너무 고생시켰고 부모님들께 너무나 죄송스럽고 또 감사하여 흘리는 눈물이라 하였다. 이런 분위기를 접하면서 설립자 목사님은 어렵사리 이 학교를 세워 그간에 지원하여온 일에 대하여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 졸업생들이 3년 전 입학할 때의 모습은 가관이었다고 한다. 전국에서 가장 망가진 학생들을 고르고 골라 입학시키니, 그 사정이 어떠하였는지를 가히 짐작할만할 것이다. 그러던 학생들이 3년 만에 어엿한 모습으로 변하여 부모님의 고마움을 알고 선생님들을 괴롭힌 사실들을 반성하며 눈물로 졸업식을 드리는 모습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두레자연중고등학교가 세워진 이후로 지금까지 선생님들이 겪은 고초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교육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짐작조차 못한다. 그런데 3년 동안에 이렇게 변한 것이다. 이미 졸업생 중에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졸업생도 배출되고 지난해는 하버드 대학원에 합격한 졸업생까지 있다. 올 해 졸업생 39명도 1명이 힙합 가수로 나가고 다른 1명이 재수하는 외에는 전원이 대학으로 진학하였다. 그래서 교육은 위대한 것이다. 교육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망가진 학생들을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변화 시키는 교사들이 위대한 것이고, 이런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하는 크리스천 교사들이 위대한 것이다. 김진홍 목사님은 1971년 10월 3일 청계천 빈민촌에서 목회를 시작한지 44년 세월에 이런 경험, 저런 경험 숱한 경험을 하였다고 전한다. 좋은 일도 많았고 그렇지 못한 일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들 중에 가장 보람 있는 일이 두레자연중고등학교를 세워 눈물의 졸업식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2월 10일, 청주행복산악회에서 무등산 산행을 다녀왔다. 지리산이나 속리산과 같이 최고봉의 이름을 천왕봉(높이 1187m)으로 쓰는 산은 많지 않다. 대도시와 인접한 곳에 이렇게 높은 산도 흔치 않다. 무등산은 펑퍼짐한 육산이지만 산등성이 곳곳에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있어 전국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산이다. 무등산(無等山)의 한자 이름은 견줄 만한 상대가 없어 등급을 매기지 못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즉 무등산의 무등은 완전한 평등을 뜻하고 무등산은 민주주의의 성지인 광주 사람들의 자존심이다. 광주 사람들의 무등산 사랑과 자부심이 대단해서일까.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3년 국립공원 제21호로 지정된 무등산국립공원의 2014년 탐방객이 북한산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수치로만 보면 무등산국립공원의 탐방객이 설악산국립공원보다 20여만 명이나 많다는 것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해 회원들을 태운 후 광주로 향한다. 해가 길어져 일찍 날이 밝은데 명절 전이라 빈자리가 많다. 행복산악회는 오가는 길에 입이 즐거워 눈 붙일 새가 없다. 운영진에서 가래떡, 호두과자. 감말랭이는 물론 커피까지 타서 자리로 배달한다.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와 백양사휴게소에서 정차했던 관광버스가 어느새 무등산 가까이 왔다. 달콤 회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석진 산행대장님이 무등산 산행 안내와 다음 산행 일정을 소개한다. 시내를 벗어나 한참동안 언덕의 굽잇길을 달린 후 10시 25분경 원효사 일주문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기념촬영을 한 후 10시 35분부터 무등산 옛길 구간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무등산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을 갈아으며 항상 같은자리에서 등산객을 맞이한다. 원효사 입구 주차장에서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면 길옆에 무등산 옛길 표석이 서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돌계단을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주변의 자연환경이 옆 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편한 산행을 하게 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제철유적지(광주시기념물 제21호)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철이 생산됐던 곳으로 기록되어 있고 원효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무등산 의병길은 의병활동 당시 선조들이 다녔던 대로 자연지형에 맞게 문화탐방코스로 복원한 옛길이다. 숨소리를 죽이고 마음으로 걸으며 오감을 열면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만 들리는 무아지경의 길이다. 길옆의 대죽이 겨울에도 푸름을 자랑하는 산길을 걸어 충장공 김덕령 장군이 임진왜란을 준비했던 주검동 유적지를 지나면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를 수 있는 자연쉼터가 있다. 옛날 나무꾼들이 땔감이나 숯을 구워 나르고 1960년대에는 군부대가 물품을 운반했다는 물통거리를 구경한 후 완만한 산길을 따라 김덕령 장군의 누나가 치마로 감싸 안아 올렸다는 치마바위로 간다. 가파른 길을 숨 가쁘게 오르면 옛 군부대 보급로다. 다시 원시림을 걷다보면 임도를 만나는데 서석대 안내소에서 500여m 거리에 무등산의 하이라이트인 서석대가 있다. 중봉과 TV송신소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 서면 천왕봉과 서석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햇살에 반짝거리는 상고대가 은빛 터널을 이룬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 수축되어 생기는 절리 중에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기둥모양이다. 무등산은 백악기에 화산활동으로 솟은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아래편에서부터 공룡의 등뼈를 닮은 다양한 주상절리대를 만나는데 서석대는 육지에서 가장 큰 주상절리대로 길옆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높이 30m, 너비 1∼2m의 돌기둥이 병풍처럼 길게 늘어서있어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노을이 질 때 수정처럼 강한 빛을 낸다고 해 ‘서석의 수정병풍’이라 불리기도 한다. 서석대 전망대에서 눈꽃터널을 지나면 무등산의 최고봉으로 상고대가 아름다운 천왕봉이 눈앞에 나타난다. 천왕봉 일대는 군부대가 주둔하는데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허용된 구간 외에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의 기상 이곳에서 발원되다’가 써있는 서석대(천연기념물 제465호)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주변을 둘러본다. 높이 1100m의 서석대는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좋다. 서석대에서 자연 돌길을 따라 내려가면 높이 10m의 주상절리대가 옆으로 길게 누운 승천암까지 사방으로 시야가 트인다. 이무기와 사슴, 스님에 얽힌 전설이 전해오는 승천암에서 앞을 바라보면 백마의 잔등 모양 지형 위 억새의 모습이 백마의 갈기를 닮았다는 백마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규모가 작은 주상절리대를 구경하고 아래로 내려가면 입석대가 가까운 곳에 있다. 무등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입석대가 만든 풍경이다. 해발 950m 지점에 위치한 입석대는 높이 20m∼30m, 너비 1.5m 안팎의 돌기둥 40여개로 이뤄진 주상절리대다. 마치 웅장한 그리스 신전처럼 석수장이가 큰 돌을 다듬어 포개놓은 모습이다. 이곳은 가뭄이나 질병이 심할 때 지방 관리들이 하늘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 제를 지내던 제천단이었다. 입석대에서 KBS와 KT의 기지국이 있는 장불재로 내려선 후 점심을 먹는다. 광주광역시 동구와 전라남도 화순군의 경계인 장불재는 평탄면 내에 경사가 급한 단애와 완만한 사면이 교대로 나타나는 곳이다. 돌길을 지루하게 걸으며 용추삼거리를 지나 중머리재(높이 588m)로 간다. 무등산 탐방로의 대부분이 맨살을 드러낸 중머리재를 지난다. 중머리재를 내려서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느 곳으로 가든 당산나무에서 만난다. 백운암터 바로 전에 주상절리의 미래상인 너덜지대가 있다. 무등산의 너덜은 오랜 세월 침식과 풍화의 흔적을 담고 있다. 이곳에서 사랑바위라고 하는 망애석(望愛石)도 만난다. 백운암터를 구경하고 당산나무와 기도원을 지나 증심사로 간다. 무등산 최대의 사찰인 증심사는 송광사의 말사로 신라 때의 고승 철감선사 도윤이 세운 사찰이다. 경내에는 대웅전과 적묵당, 비로전, 오백전 등의 당우와 철조비로사나불좌상(보물 제131호), 3층석탑, 5층석탑, 7층석탑 등이 있다. 증심사에서 나와 의재 허백련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의재미술관을 지난다. 가까운 곳에 의재 허백련 선생의 문화유적이 있다. 산행을 하고 내려온 사람들에게 요긴한 등산화 세척장, 무등산 지질공원 탐방 안내센터, 등산용품점을 지나면 주차장이다. 뒤풀이를 하고 4시 30분 출발하여 호남고속도로 정읍녹두장군휴게소와 벌곡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7시 30분경 최종 목적지인 임광아파트 옆에 도착한다. 무등산의 상고대가 반기고 행복산악회와 같이해서 행복했던 하루였다.
이번 겨울방학이 되어 처음 참여해 본 동산학습실에 대한 나의 느낌과 반성이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던지 할 것이라면 방학을 잘 이용하여 공부하기로 했다. 첫날은 선생님들을 소개해 주셨다, 처음이라 그런지 아무리 선생님들이 소개를 했다하나 1학기 때 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선뜻 말을 하지 못했다. 시간표를 보고 나면, 마음 같아서는 오기 싫다는 느낌이 들지만 지금 와서 갑자기 취소는 못 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다니게 된 2번째로 동산학습실을 갔을 때부터는 그런 보기도 싫은 시간표를 보고 수학만 2시간을 넘게 했다, 2시간 정도 했으니까 잠시나마 쉬는 시간을 주기는 하지만 쉬는 시간은 5분~10분 정도이다, 쉬는 시간이 있어 다행이지만 공부하는 시간과 비교한다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기에 쉬는 시간을 중간 중간 넣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2시간 동안 수업만 하다 보니 학생들은 쉬는 시간을 달라는 말이 많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 또한 있다, 이러한 계획은 수업 듣는 도중에도 집중력을 흩트려지게 하므로 다음에는 이런 점을 고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계획표에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대부분은 오전에는 수학, 오후에는 영어를 하도록 되어 있기에 흥미를 빨리 잃어가지 않은가 생각한다. 영어 또한 수학과 수업방식은 비슷했다, 하지만 이번 영어 교재는 수학과 다르게 수준이 맞지 않았다. 영어를 잘하는 몇몇 학생을 빼고는 어렵다고 생각해 이해를 하지 못해 그냥 수업을 듣지 않기까지 하는 학생이 나오는 이유 또한 교재 수준이 맞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영어 수업 초반에는 자기 스스로 영어를 읽고 문제를 풀라고 했지만 그렇게 한들 영어 단어 조금 알아서는 문제도 풀지 못한다, 그러므로 영어 문제집의 맞지 않은 수준과 무조건 스스로 해보도록 하는 것을 고쳤으면 하는 생각이다. 동산학습실 선생님들은 분명 수업을 재미있게 하려고 했지만 선생님의 권한이 있다한들 이미 정한 계획 전체를 고치지는 못하기 때문에 떨어지는 흥미를 끌어 올리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다음 동산학습실 운영을 할 때에는 처음 시간표를 정할 때부터 학생의 수준을 고려하여 정하기를 바란다. 학습실을 한지 절반 정도 되었을 때는 초반에 집중하지 못해 따라오지 못한 학생은 응용문제가 나온 2주째는 1,2명 정도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다 아는 것도 아니다, 겨우겨우 진도를 맞추는 사람도 없지 않아 있었다. 2주째 수요일 정도 되었을 때부터는 수학 선생님과는 말장난을 하며 재미있게 수업했고 영어 선생님은 수업 전에 보던 단어시험 대신 스피드 퀴즈처럼 하는 생각을 했으며 두 과목 모두 따라 오지 못하는 진도로 빨리 하는 것 대신에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이해를 시키고 조금씩 나가기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 뒤로는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도 많아지고 초반보다는 전체적인 수업태도가 바꿔졌다. 영어와 수학은 집중하는 학생도 많아져서 다행이다 만 풀리지 않은 문제는 2개가 더 있었다, 먼저 시작한 수학과 영어와 달리 흥미는 있나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금요일마다 하는 원어민 수업이다, 원어민 수업 자체가 재미없다는 것이 아니지만 원어민 수업은 영어를 잘하는 학생을 위주로 수업하기 때문에 이해를 못하기에 수업 참여율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그러기에 수업에 전부 참여할 수 있는 쉬운 게임 활동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물론 원어민과 수업한다는 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은 하나 참여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기에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퀼트는 처음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동전지갑 만들기라고 잡아 놓은들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 였다, 그러므로 다음에도 퀼트를 한다면 더 쉬운 것이나 바느질 방법부터 가르쳐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퀼트는 완성한 사람이 절반 정도 이므로 다른 과목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동산학습실을 하며 아쉽다는 생각을 하는 점도 있다만 원어민 수업도, 퀼트도 전부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어 했기에 만족하는 점도 있다, 후반에 접어들고서는 선생님들과 친해졌기에 더 집중을 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무엇보다 수업시간 동안 설명하는 선생님들의 말씀 또한 학생들이 더욱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갔기 때문에 동산 학습실은 아쉬운 점보다는 만족하는 점이 더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동산 학습실을 하고 싶으나 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서 학습실을 할수있는 기회를 더 많이 줘야 할 것이다. 동산학습실을 한 뒤 수학과 영어 공부를 많이 했기에 2학년 때는 문제를 푸는 도중 따라가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한다면 1학년 학생들을 하게하는 것도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2학년에 올라가는 1학년 학생을 3학년 까지 하도록 해서 성적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동산 학습실은 다음 해에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 정도로 유용한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음에는 부족한 점은 고려하여 고친 뒤 계속 동산 학습실을 진행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2월 14일이다. 흔히들 발렌타인데이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집도 아침 식사를 마치니 아내가 말을 건넨다. "당신, 쵸코렛 준비했지?" 헉, 이게 무슨 말인가? 이 날이 쵸코렛 먹는 날인가? 누가 주든 상관없이, 연인끼리 선물 주고 받는 날에서 가족끼리 쵸코렛 먹는 날로변했단 말인가? 아내의 말이 무리가 아니다. 워낙 바쁜 세상이다 보니, 급변하는 세상이다 보니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챙기기에 바쁘다. 나라를 생각하고 호국선열들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러나 오늘 만큼은 쵸코렛 대신 안중근 의사를 조용히 생각했으면 한다. 작년 이 맘 때 쯤엔 젊은이들 사이에서 뜻있는 움직임이 있었다. 발렌타인데이 대신 안중근 데이로 하자는 것이었다. 이 날이 바로 안중근이 재판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날이기 때문이다. 안중근은 우리 민족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사살하였다. 우리 나라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한 거사였다. 인간은 죽음 앞에 한없이 나약하다고 한다. 그러나 안중근은 달랐다. 자신의 죽음을 의연하게받아 들였다. 슬프거나 애통해 하지 않았다. 당연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안중근은 옥중에서 자신을 찾아 온 두 동생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국권회복을 위하여 힘쓸 것이다...(중략)...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우리들에게는 이런 말이 있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는 말. 이런 위대한 영웅, 어떻게 태어났을까? 바로 위대한 부모가 있었기 때문 아닐까? 사형을 앞둔 아들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편지를 보면 가슴이 저린다.그의 어머니 이름은 조마리아이다. 평소 가정교육의 단면이 나타나 있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거라." 필자는 교육자로 있으면서 2006년부터 여순 감옥을 세 차례나 방문한 적이 있었다. 감옥을 돌아보면서 마음이 무척이나 착잡하였다. 더우기 우리나라는 안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하였다. 일제가 어디다 매장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작년에 방문하여 보니 여순 감옥 인근이 아파트 단지로 변하고 있었다. 그 날 방문객 전체가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안중근을 연구한 학자들에 의하면 그는 위대한 독립투사였을뿐 아니라 위대한 평화주의자라고 한다. 그는 재판에서 하얼빈 거사가 한국의 독립뿐 아니라 동양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옥중에서 구상한 '동양평화론'의 내용은 100년이 지난 지금의 유렵공동체,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기구의 기능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위대한 선각자다. 호국선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들이 여기에 있다.발렌타인데이만 기억하지 말고 안중근 의사를 꼭 기억했으면 한다. 1909년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거사일, 1910년 2월 14일은 사형 선고 받은 날. 1910년 3월 26일은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날.
깊은 새벽이다. 새벽이 지나면 햇살이 돋는 아침이 온다. 깊은 겨울은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 조금만 더 참으면 추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빼앗긴 봄은 다시 온다. 모두가 기뻐하는 봄이 온다. 개구리가 봄을 알린다. 학교마다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가 대한민국에서 나오리라는 확신은 분명히 있다. 리더가 되기 위한 덕목이 많이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배려다. 언제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 남을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세계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배려의 대표적인 지도자가 간디다. 간디에겐 유명한 일화가 있다. 막 출발하려던 기차에 간디가 올라탔다. 그 순간 그의 신발 한 짝이 벗겨져 플랫폼 바닥에 떨어졌다. 기차가 이미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간디는 그 신발을 주울 수가 없었다. 그러자 간디는 얼른 나머지 신발 한 짝을 벗어 그 옆에 떨어뜨렸다. 함께 동행하던 사람들은 간디의 그런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를 묻는 한 승객의 질문에 간디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br“어떤 가난한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신발 한 짝을 주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에게는 그것이 아무런 쓸모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머지 한 짝마저 갖게 되지 않았습니까?” 간디와 같은 남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동을 낳는다. 기쁨을 낳는다. 좋은 영향력을 끼친다. 이냥 버릴 신발을 남을 위해 모두 버릴 줄 아는 마음이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늘 있어야 언제든지 감동을 주는 행동을 할 수 있다. 교육은 배려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 이론보다 실제가 중요하다. 배려에 대한 사례발표를 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어토론대회, 독서대회, 웅변대회, 각종 대회가 많지만 인성대회는 보지 못했다. 나도 시행해보지 못했다. 인성대회가 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을 배려하는 사례발표, 남을 칭찬하는 사례발표, 남을 돕는 사례발표, 선을 행한 사례발표, 남과 조화를 이루는 사례발표, 남에게 덕을 베푸는 사례발표, 남를 사랑하는 사례발표, 이웃돕기 사례발표 등 각종 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덕목을 실천한 사례들을 발표하는 대회를 가짐으로 글로벌 인성교육을 시켜나가면 좋을 것 같다. 간디의 사례발표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준다. 나도 이런 유사한 상황이 오면 그런 행동을 할 것 같다. 한 사람의 선한 행동이 많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만든다. 이러한 상을 받은 학생들을 대학교에서는 높은 평가를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여러 회사에서도 평가항목의 가장 위에 차지하면 어떨까 싶다. 사람됨이 모자라면 언제나 남에게 피해를 주고 상처를 준다. 아무리 실력이 있고 외국에서 공부하여 어학실력이 탁월해도 사람교육을 받지 않아 사람답지 못하면 어느 누구에게도 존경을 받지 못한다. 가장 먼저가 사람됨이다. 그래서 가정에서부터 사람됨교육을 철저히 시켜야 하겠다. 공부 한 시간 했다고 용돈 주지 말고 착한 일 했다고 용돈 주면 더 많은 착한 일을 할 것 아닌가? 올해도 인성교육은 더욱 강화되어야 하겠고 지속적이어야 하겠다. 인성교육에 대한 멈춤은 사람됨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2월 14일(토) 오후 3시 필자가 살고 있는 조례동 동아아파트 노인당에서 "국회의원은 영원한 '을=머슴'"이라는 이정현 국회의원이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노인당에 가득찼다. 이의원은 매주 토요일 이렇게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들과 막걸리를 나누면서 가진 간담회가 20번을 넘었다는 것이다. 오늘도 어제 곡성에 이어 집단 민원현장과 숙원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는 것이다. 복장은 양복을 입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의원이 만나는 주민들의 90%가 평상시에 점퍼나 면바지를 입기에 부담없이 어울리고 싶다는 것이다. 지역주민 대표는 교통량 증가에 따른 차량증가로 아파트 앞 도로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제안을 하였다. 이 의원은 이 사업이 시 예산이나, 도 예산으로 가능한가를 알아본 후 알려주겠다는 것 이었다. 그는 호남지역의 유일한 여당의원으로 심부름하겠다고 나왔다면서 순천,곡성은 전남의 순천, 곡성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순천, 곡성으로 정치혁명을 이끈 사실상 정치 1번지에서 뛰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해 8월 상임위원회에 상정조차 안됐던 순천만 정원의 국가정원 지정 법안을 부단한 노력을 통해 4개월 만에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많은 저항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한 것이다. 이제 6개월의 숙려기간 동안 준비를 철저히 해 순천만정원이국가정원으로 지정된 것이다. 지역현안인 순천대학교에 의과대학을 유치하는 공약이다. 최근 의대 설립이 쉽지 않고 더구나 목포대, 경남의 창원대가 유치전에 뛰어 들고 있으며, 의사협회는 의사의 증가에 따른 문제를 거론하며 의대증설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의원은 이같은 논리와는 다르게 현재 군의관을 비롯한 공공의료 인력의 부족한 현실을 들면서 약 10년 정도 공공의료기관 근무를 조건으로 하는 의사 양성을 위해 올해 공공의료 인력 양성 용역 예산 반영을 하여 의대유치 기초 작업의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 한편, 여수-남해간 다리 건설이 아닌 해저터널 추진을 위하여 예비타당성을 조사중이라고 한다. 또한 이의원이 추진하려고 하는 보성강댐 유역 변경 논의에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 새정치연합)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러나 전력의 중요성보다는 전남 동부권 전체의 상생발전을 위해서는 섬진강 물량 확보가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이외에도 경전선 철도건설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필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원도심의 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인하여 국가적 재산 낭비가 이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함을 건의하여 차후 해당학교 교장선생님들과의 면담기회를 갖겠다는 약속을 하였고 이를 수행 비서관에게 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