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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15년인 지금은 초등학생도 스마트폰 한 대씩을 가지고 있다. 내가 초등학생 이였던 때에는 터치 폰의 등장만으로도 신기해했는데 지금은 메일을 10초면 확인 할 수 있는 때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단지 좋기만 한 것일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는 핸드폰의 노예가 된다. 그것은 핸드폰에 길들여지면서부터 시작한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카톡을 확인하고 페이스 북의 최신 뉴스피드를 확인하며 할 일 없이 여러 앱들을 찔러본다. 딱히 볼 것은 없다. 그저 잠깐의 시간을 이런 것들로 보내는 것이다. 나는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티비 광고에 나오는 앱들을 누른다. 그건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한 장소에 있으면서도 말이 없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우리의 정적을 깬다. 그러면 다들 머쓱하게 핸드폰을 놓고 방금 자신이 본 화젯거리들을 대화 주제로 하나둘씩 꺼낸다. 그러면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는 다시 핸드폰을 한다. 다시 쳇바퀴 돌듯 이야기를 하고, 들으며 핸드폰을 하고, 방금본것이 주제가 된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정보는 물밀듯 밀려오고, 검색의 시간도 컴퓨터로 찾는 것보다 훨씬 단축되었다. 그럼 나의 시간은 검색하는데 줄어든 시간만큼 늘어났을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간은 정보 검색에 줄어든 것이지 나는 또 다시 다른 것을 검색하기에 시간은 줄지 않는다. 학원가기전에 잠깐 하는 핸드폰이 어느새 단어를 못 외우고 학원을 가게 만든다. 나는 자주 2G 이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나는 ‘기가’ 앞에 쓰여 있는 숫자가 내 시간을 잡아먹는 속도의 빠르기 같다고 느낀다. 4G는 너무 빠르다. 2G정도가 적당하고 느낀다. 그래서 나는 다시 2G였던 세대로 돌아가고 싶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가정을 귀중히 여길 줄 아는 선생님이라 하겠다. 가정을 돌보고, 아내를 돌보고 남편을 돌보는 이를 팔불용, 팔불취, 팔불출이라 하여 못난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그렇지 않다. 가정을 돌보지 않고 자식을 돌보지 않고 부모님을 돌보지 않고 아내와 남편을 돌보지 않는 이는 지혜로운 것 같으나 어리석음을 행하는 자라 할 수밖에 없다. 어찌 가정을 돌보지 않고 학교일에만 전념한다고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겠나? 가정이 밑바탕이 되어야 학교도 잘 돌볼 수 있다. 학교일이 힘들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어디서 생기나? 가정에서 생긴다. 아내가 격려하고 자식이 위로하고 부모님이 힘을 북돋워주기 때문에 넘어지다가도 다시 일어선다. 학교를 그만 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학생 때문에, 동료선생 때문에, 학부모 때문에, 교장, 교감 때문에, 여러 이유로 말미암아 그만 두고 학교를 영원히 떠나려고 하는 마음을 누구나 다 가졌을 것이다. 이러한 때 든든한 가족이 없다면 진짜 그만 둘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 두면 그 때부터 해방이 아니라 그 때부터 구속이다. 그 때부터 불행이다. 다른 직장이 기다리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내가 원하는 직장, 내가 꿈꾸던 직장, 내가 하고 싶은 교직이 아니던가? 힘들다고 그만 두면 되겠나? 아니다. 그것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가족이 제일 잘 안다. 그 고비를 잘 넘기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격려해주고 위로해주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고 나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은 언제나 나의 따뜻한 보금자리다. 나의 힘과 용기를 주는 곳이다. 나의 안식처다. 그러기에 가정을 귀중히 여길 줄 아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밖에 없다. 가정을 소홀히 하면 그 때부터 후회가 된다. 가정이 흔들리면 교직생활을 편안하게 잘 할 수가 없다. 가정이 흔들리면 직장도 흔들린다. 가정이 흔들리면 가르치는 것도 제대로 안 된다. 가정이 흔들리면 교재연구도 안 된다. 가정이 흔들리면 생각도 온전치 못하다. 가정이 굳게 서야 학교생활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가 있고 학생도 제대로 가르칠 수가 있다. 이것을 모르면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가 없다. 가정에서 한판 아내와 싸우고 출근을 하면 그날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하루종일 손해를 입는다. 선생님의 싸움이 그대로 표출되고 만다. 말로써, 행동으로써 다 나타난다. 말도 거칠어진다. 괜히 짜증을 부린다. 괜히 잔소리를 한다. 괜히 화를 낸다. 괜히 수업외적인 것으로 시간을 때운다. 가정에서 자녀들과 한판 싸우고 나면 학생들에게 잘 지도할 수가 없다. 계속 머릿속에는 애와 한판 싸운 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양심의 가책을 받아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할 수가 없다. 자기 자식도 바르게 가르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의 자식 가르치느냐고 양심이 찌른다. 가정에서의 불화는 학교의 불화로 이어진다. 가정에서의 평화가 학교의 평화로 이어진다. 옛날 대학 다닐 때 한 교육학 교수님께서 질문을 하셨다. ‘너들은 장차 무엇이 되려고 하는가?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하는가?’ 그 중의 한 학생이 ‘나는 좋은 남편이 되겠다.’는 말을 하였다. 교수님은 그 순수한 답변에 오랫동안 칭찬의 말씀을 이어가셨다. 좋은 교사가 되겠다. 훌륭한 인물이 되겠다가 아니라 좋은 남편이 되겠다, 가정부터 지키겠다는 말은 우리 모두의 소박한 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나는 남편이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이제 남편이 되었으니 앞으로는 좋은 남편이 되는 게 꿈입니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라 말할 수 있겠다.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선생님,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리나라 교육은 명문대학 입학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지금은 명문대학을 나와 취업을 해도 빈곤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학력 워킹푸어’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하지만 한국의 중산층은 여전히 교육을 통해 자식 세대들에게 중산층 지위를 물려주려 하고 있다. 과거 고도성장기에 교육을 통해 중산층이 된 부모들이 자신의 경험을 자녀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부모들의 교육 신앙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중산층 형성과 재생산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부의 대물림 과정에 있어 미국 영국 스웨덴에 비해 부모의 소득이 미치는 영향은 작았지만 교육은 영국 다음으로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의 대물림(세대 간 소득 이동)에서 교육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보면 영국이 49.6%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국(48.2%) 미국(44.7%) 스웨덴(40.7%) 순이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교육은 여전히 중산층 지위의 세습과 이탈을 설명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다만 일자리가 줄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사교육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중산층 부모들은 소득의 상당 부분을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자녀의 사교육을 뒷받침하기 위해 교육에 최우선적으로 돈을 쓰다 보니 소득이 적어도 교육비는 줄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교육비가 초중고교 자녀를 둔 가구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소득이 낮은 그룹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하위소득의 20∼40% 가구는 소득의 11.5%를 교육비로 쓰는 데 비해 상위소득의 20∼40% 가구는 10.6% 정도를 쓰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육에 투자를 해 자녀의 학력은 높아졌지만 질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과거보다 교육의 투자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 34세 이하 직장인 중 고졸자 평균 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 비율이 1980년 2.4%에서 2011년 23.4%까지 올라가는 등 교육에 대한 투자가 노동시장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부모는 삶의 질을 희생해 가며 사교육에 투자해 자녀가 대졸 이상의 학력을 얻도록 했지만 자녀는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중산층으로 들어서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실제로 서울의 유명 사립대 철학과를 나와 프랑스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사람이지만 2년째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다. 시간당 5만 원 정도를 받고 주당 6시간을 강의하지만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120만 원 안팎이다. 태어난 지 10개월 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대형마트의 캐셔(현금수납원)로 일하겠다는 아내를 간신히 설득해 아이를 돌보도록 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아버지로부터 한 달에 100만 원가량을 지원받는 덕에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버지 회사가 구조조정에 들어가 곧 퇴직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어머니로부터 전해 들었다. 박사 학위가 있어도 전임교수 자리가 나지 않는 이상 세금을 떼고 연간 1000만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생활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 내 자식의 경우도 아버지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집안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았지만 아버지 정도의 중산층 삶을 꿈꾸는 게 사치스럽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교육 과정도, 노동시장도 다양화해 청년들이 단순히 교육수준보다는 경험과 관심사에 따라 직업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실제로 이러한 현상을 잘 분석하여 이를 적용하여야 할 곳은 중학교 과정의 교사들이다. 고교 진학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자신이 대학을 나와 취업한 생각으로 지금의 세대들을 지도하는 방향에서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성적 상위층 학생들이 자신의 취미와 적성을 살려 특성화고를 졸업하여 취업을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취업을 한후에 더 공부하고 싶은 동기와 의욕이 생기고 도전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지 공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잘 전달하여야 할 것이다.
올해는 가뭄이 자주 들것이라는 예고가 나왔다. 가뭄에 내리는 단비는 생명을 살릴 수 있다. 그래서 단비를 기다린다. 이처럼 조직과 회사에 단비(이익)를 내리게 하는 존재를 ‘레인메이커(Rainmaker)’라고 부른다. 어떻게 하면 조직에 단비 같은 인재가 될 수 있을까? 어느 날 신문배달원을 자원한 레인이 레인메이커로 성장해가는 드라마가 '왜 부자들은 모두 신문배달을 했을까'이다. 레인이란 이름의 13세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은 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마케팅 컨설팅 업체인 폭스사(FoxCo) 창업자인 저자는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에 실린 한 기사를 읽고 이 책을 구상했다고 한다. ‘포브스’가 억만장자 400명을 선정해 조사해 보니 첫 직업이 신문배달원인 경우가 많았다. 워렌 버핏, 잭 웰치, 월트 디즈니, 톰 크루즈 등 널리 알려진 인사들 말고도 신문배달원 출신으로 각 분야의 정상에 오른 이가 의외로 많았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든 새벽, 춥고 어두운 골목길을 달리며 신문을 배달하는 레인을 통해 저자는 성공하는 조직인이자 기업가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님을 이야기체로 들려준다. 이 책처럼 누구나 신문배달을 체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신문배달은 하나의 상징이다.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지 의미 있는 일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내가 80년대 초 고향에서 교직생활을 한 시기에도 신문배달을 하면서 학비를 내던 제자들은 건강하게 자랐다. 레인이 신문배달원 면접을 준비할 때부터 염두에 둔 것은 고객 마인드였다. 무엇이 필요하고 불편한 일인지를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컨대 고객들은 신문이 왜 오지 않았는지, 왜 늦게 도착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는 한시도 잊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어떤 순간에도 변명하지 않았고, 고객의 불편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집중했다. 그런 과정에 형성된 고객과 신뢰는 그의 가장 큰 자산이면서, 돈 주고도 못 배울 기업가 정신이자 윤리였다. 성공하고 싶다면,자신을 바꿔보고 싶다면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 뭔가를 시작하는 것이 성공의 첫 걸음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길을 찾는 이라면 귀 기울일만한 것 같다. 한편의 우화처럼 들리지만 성공학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연상시키는 책이다.
지난 해 어느 봄날. 창밖을 내다보다고 서 있다가 선현들의 마지막 날 장면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책상에는 ‘퇴계집’이 펼쳐져 있었다. 이황(1501-1570) 선생의 문집이다. 한 인물의 생애를 알고자 할 때, 연보처럼 편리한 자료도 없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 엮어서 처음부터 읽을 것도 없다. 선생의 생애 마지막 해인 경오년. 임종 전후의 기사를 보다가 눈길이 멈춘 곳은 서거 5일 전의 기사다. ‘12월 3일. 자제에게 남의 도서는 목록을 작성하여 돌려주라 지시하셨다(命子弟 錄還他人書籍).’ 이 기사의 다음에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내용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조선 최고의 학자가 70세에, 그것도 임종을 눈앞에 둔 날에, ‘빌려온 책들은 빠뜨리지 말고 잘 돌려주라’는 당연한 말을 유언으로 남긴 것이다. 옛말에 ‘책을 빌려주는 이도 바보, 빌린 책을 돌려주는 이도 바보(借書一癡, 還書一癡)’라는 말이 당연한 일인 것처럼 떠돌던 때가 있었다. 책을 가진 이는 이 말을 구실 삼아 빌려주지 않아 책이 필요한 학자들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 바보 치(癡)자는 술단지를 뜻하는 치(瓻)자와 글자의 모양이 비슷해 와전된 것이다. 한대(漢代)에 책의 소유자와 대여자 간의 묵계로 ‘책을 빌려 갈 때 술 한 단지, 책을 돌려 줄 때 술 한 단지를 가져간다’는 의미의 ‘차서일치, 환서일치(借書一瓻, 還書一瓻)’라는 말에서 한 글자가 잘못 옮겨지면서 빌린 책을 돌려주는 사람을 ‘바보’로 만든 것이다. 조선시대는 서적 출판 량이 적고 지금처럼 서점에서 사볼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 새로 책이 수입되거나 출판되면 특정 지위에 있는 일부만 반사(頒賜)나 구입 등의 방법으로 구할 수 있었고, 거개는 빌려보거나 필사해 사용했다. 당시 책의 소유는 바로 신분의 상징이었고, 또 값나가는 재산이었다. 이토록 소중한 책을 빌려간 후 돌려주지 않고 타계하면 원망의 대상이 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간다. 그런데 선생이 임종을 앞두고 갑자기 이 같은 유언을 했고 연보를 엮은 문인도 이 말의 중요성을 잘 깨닫고 연보에 올린 것이다. 이 말은 문인인 서애(西厓)선생을 비롯한 그 후학과 다른 계열의 학자들에게 까지 큰 영향을 주었다. 빌려 온 책의 반납을 지시하는 것이 유언의 한 패턴이 돼 연보에 실리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평범하고도 당연한 한마디 말이, 나쁜 풍속을 교정하는 양약이 된 것이다. 어느 곳, 어느 시대나 사표(師表)가 되는 지도자의 모범적인 행동은 이풍역속(移風易俗)의 힘을 갖는다. 퇴계선생의 유언을 통해 그분의 높은 인격과 그 인격이 사회에 남긴 영향을 새삼 곱씹게 하는 봄날이다.
박봉 견뎌왔는데 죄인 취급…지난 청춘 허탈 50대 교사 “젊은 후배들 끝까지 지켜줄 것” 20대 동참 행렬 “우리 권리 맘대로 빼앗나” 연금논의 막바지…“조금이라도 힘 보태고파” 28일 결의대회가 열린 여의도 공원은 3월의 봄기운 가득한 화창한 날씨 덕에 남녀노소, 지역, 학교 급을 막론한7만 교원‧공무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들은 “교직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적정 노후 소득을 보장하라는 당사자들의 요구를 배격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연금개악만은 막아야 한다”며 한 목소리로 결의를 다졌다. 또 대타협기구에 이어 가동되는 ‘실무협의체’, ‘국회 연금특위’가 공투본이 제시한 개혁 원칙과 방향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세종에서 올라온 50대 초등 여교사는 “박봉에도 연금 하나 믿고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이제 와서 공무원 연금이 많다는 둥 우리를 세금 도둑으로 호도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무시당하는 것 같아 억울하고 힘이 빠진다”며 “대타협기구, 특별위원회 등을 통해 우리의 요구를 반영해줄 것처럼 꾸미지만 일방적인 구조개혁 방식의 연금개악은 협상이 아닌 껍데기일 뿐이다. 이제 진정한 의미에서의 ‘협상’이 무엇인지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인천지역 영양교사 43명과 함께 동참한 50대 영양교사는 “우리가 낸 연금기여금은 생각하지 않고 받는 연금액만 보면서 너무 많다고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공무원은 다른 직종에 비해 월급이나 퇴직금 자체가 높은 편이 아닌데 연금액만 단순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분개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연금 하향평준화로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젊은 교원들을 염려하는 선배 교원들의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멀리 제주에서 온 50대 후반 고교 남교사는 “서울까지 먼 길이지만 가만히 앉아 지켜볼 수만은 없어 아침 비행기를 타고 서둘러 왔다”면서 “연금개악으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교직을 기피하게 되면 교육의 황폐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 교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해줘야지 연금을 깎는 등 오히려 사기를 떨어뜨리는 이런 상황을 반드시 막아줘야겠다는 책임을 느껴 참가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충남 당진에서 온 50대 초등 교감은 “정부에서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 수준으로까지 낮추려는 모양인데, 우리 연령대보다도 젊은 선생님들이 앞으로 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 교육을 이끌어 갈 선생님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함께 해야 된다는 생각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지난해 11월 대회에 비해 젊은 교원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 같은 학년을 맡고 있는 교사 10여명과 함께 온 서울의 20대 여교사는 “이제 막 교직에 들어섰는데 공무원 연금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식의 논의가 자꾸 벌어지니 걱정이 많다”고 한탄했다. 그는 “주변에 연금 걱정을 하는 젊은 선생님들도 많이 있는데 막상 이렇게 투쟁대회에 나와서 행동으로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다행히 저희는 학교 선생님들이 뜻이 맞아 단체로 와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충남에서 온 20대 후반 교사 커플도 “임용 후 지금까지 참 열심히 했는데 우리에겐 선택권도 주지 않고 마음대로 뒤엎는 것을 보니 억울했다. 요즘 촌지신고 보상 등 교원들을 기운 빠지게 하는 정책들이 계속 추진되고 있는데 연금개악만큼은 막아야하지 않겠느냐는 마음에 참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화창한 날씨 덕에 가족단위 참여도 눈에 띄었다. 경기에서 6학년 딸을 데리고 함께 온 초등 여교사도 있었다. 교총에서 배부한 모자를 사이좋게 쓰고 응원봉을 손에 든 모녀는 지난해 11월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함께 참가해 주목 받았다. 그는 “언론에서 비춰지는 모습과 국민들의 생각, 공무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연금개혁 등 딸아이가 다양한 주장을 골고루 듣고 생각해볼 수 있게 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함께 왔다”고 말했다. 강원 원주에서 남편과 함께 온 30대 초등 교사는 “공무원 연금 문제가 남의 일도 아닌데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작년 11월에는 참석을 못했는데 이제 연금 논의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조금이나마 힘을 더 모으고 싶어서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왔다”고 밝혔다.
신구 분리 수용 불가 등 방향·원칙 제시 “연금의 하향평준화 좌시하지 않을 것” 대타협기구 종료…실무기구 운영에 합의 한국교총 등이 참여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금을 위한 돈을) 더 내는 것으로 고통 분담에 동참하겠지만, 소득대체율은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이하 대타협기구) 종료 하루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투본은 ▲소득대체율 현행 유지 ▲신구 분리 수용 불가 ▲재직자 신규공무원 수급자 함께 고통 분담 ▲퇴직연금 저축계정 도입 반대 ▲소득비례연금 원칙 훼손 반대 ▲퇴직 후 재고용 임금피크제 수용 불가 ▲소득상한 하향조정 가능 등 공무원연금 개혁의 방향과 원칙을 제시했다. 특히 “국민연금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신규 임용자와 재직자의 분리는 연금의 하향평준화를 불러오기 때문에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직업공무원 제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연금 개혁을 강행하려는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 공투본은 "정부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연관된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인사정책적 개선 방안을 국회 특위에 제시하라"면서 “만일 요구를 무시하고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특위가 일방적인 야합을 시도한다면 모든 조직적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태일 고려대 교수가 새누리당 안을 바탕으로 내놓은 중재안도 거부했다. “현행 퇴직수당 체계는 유지해야 한다. 퇴직수당의 퇴직연금화, 저축계정 도입 등 사적연금화 시도를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직역연금의 특성인 소득비례연금의 원칙도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연금 수준의 기여율과 연금 지급률에 소득재분배 요소를 적용하겠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개혁안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확고히 했다. 한편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이하 대타협기구)는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채 28일 90일간의 활동을 종료했다. 대신 여야, 공무원 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실무협의기구를 새로 구성해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대타협기구는 활동 종료 시한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제6차 전체회의를 열고 막판 조율에 나섰지만, 단일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추천위원인 이병훈 중앙대 교수는 "어렵게 마련한 대화의 장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문제해결을 정치권으로 미루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면서 "여야, 공무원 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실무협의기구를 구성해 논의를 계속하자"고 제안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도 "교원을 대표로 이 자리에 나온 만큼 반드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는 책무감을 느낀다"면서 "합의 도출을 전체로 실무협의기구를 구성한다면 분명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동의했다. 여야, 공무원 단체도 찬성 의사를 밝혔고, 정회에 들어갔다. 대타협기구는 장장 3시간에 걸친 비공개 회의 끝에 실무협의기구를 구성, 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을 양당 원내대표에게 요청하기로 했다. 대타협기구 공동위원장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실무협의기구를 통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일 합의안을 반드시 도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단일 합의안을 마련할 때는 '공적연금 기능 강화와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회적 기구 구성 및 운영방안'을 포함하기로 했다.
"우리가 세금 도둑인가" 20대 교사들도 동참 행렬 신규자 국민연금 통합, 소득대체 인하 불가 선언 교총 "직업공무원제 무너뜨리는 개악 반드시 저지" 정부·정치권에 "대타협 정신 무시할 땐 좌시 못해"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이하 대타협기구) 활동이 종료되던 28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은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부터 혈기 넘치는 청년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여의도로 모여들었다. 연령, 성별은 서로 달랐지만 얼굴은 결의로 가득 차 있었다. 이날 이곳에서는 '국민연금 강화!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등 50개 교원 공무원단체가 참여한 이번 결의대회는 지난해 11월 1일 열렸던 '100만 교원·공무원 총궐기대회' 이후 다섯 달 만에 개최된 올해 첫 대규모 집회였다. 교원·공무원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전국 각지에서 7만 명 이상이 문화공원을 찾았다. 결의대회는 '공무원연금 개혁 4월 처리'를 못 박고 개악에 나선 정부 여당을 규탄하고 바른 연금개혁을 관철시키겠다는 투쟁 결의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직업공무원 제도의 근간인 공무원연금의 인사정책적 측면을 반영하고 적정 노후소득을 보장해야 한다'는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의 개혁 방향을 다시 한 번 천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투쟁사에 나선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지난 90일간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을 일궈낸 107만 교원과 공무원의 연금을 지키기 위해 필사즉생의 각오로 대타협기구에 참여했다"면서 "국가건설자인 교원과 공무원을 세금을 좀먹는 국가파괴자로 호도할 때마다 치솟는 분노만큼 목소리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는 신규 공무원의 연금을 국민연금과 통합시키려는 구조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런 일방적인 구조개혁 방식의 연금개악은 향후 5년 뒤 되풀이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원단체의 대표로서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수석부의장 홍종학 의원은 “오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헌신과 열정으로 봉사한 공무원, 교원을 세금 도둑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면서 “공적연금 개혁에 공무원·교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지 발언을 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대타협기구 협의가 결렬된 건 공무원과 교원을 개혁 대상으로 여긴 정부, 여당에 책임이 있다”면서 “공무원과 교원에게 피해가 되는 방향으로 개혁이 이뤄져선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투본은 결의문을 통해 “나라가 어려우니 참고 견디면 노후는 국가가 책임져 주겠노라는 약속만 믿고 ‘희망고문’ 당해 온 공무원들에게 이제 와서 노후를 알아서 챙기는 것이라고 겁박하고 있다”면서 “재벌일가와 정권의 호주머니로 악용되는 공적연금 민영화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 노후생존의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공적연금기금을 반드시 되찾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교총은 그간 공투본 활동에 적극 참여해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의 선두에 섰다. 지난해 9월 새누리당을 대변한 연금학회의 연금공청회를 막고 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당사 앞 농성을 시작으로 11월에는 ‘100만 공무원 여의도 총궐기대회’로 교원의 강력한 의지를끌어낸 바 있다. 특히 교직 특수성을 반영해 연금상한제 방안을 사실상 철회시킨 것은 큰 성과다. 교총은 교원·공무원 연금을 국민연금과 통합하려는 구조개혁 방안을 막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제는 인성이다’ 세미나 지난 1월부터 매달 운영 “인성·시민의식 회복해야 민주주의도 실현 가능해” “입법 기관에서 인성 세미나를 연다고 하니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법과 제도, 인성과 시민의식은 상대적인 이미지가 강하니까요. 하지만 최근 인성과 시민의식이 입법 영역에서도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법과 제도도 결국 사람이 주체이기 때문이죠.”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1월부터 매달 ‘이제는 인성이다’ 세미나를 주최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생 인성교육뿐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민교육도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국교총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도 이 여정에 동행한다. 임성호 국회입법조사처장은 “인성·시민교육은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법과 제도, 정책에만 골몰하다 보니 부족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아무리 법, 제도를 잘 만들었다 한들 지키려는 의지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지요. 현대 사회에서 건강한 시민의식은 국가 경쟁력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만 바른 인성을 요구할 게 아니라 어른들 스스로 시민의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입법부 싱크탱크’인 국회입법조사처가 인성 세미나를 개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성 세미나는 지난 1월 30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세 차례 열렸다. 1월에는 ‘공직자의 인성과 윤리’를 주제로 개최됐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다산이 본 공직자의 자세’를 주제로 기조 발제에 나섰고, 조경호 국민대 교수가 ‘공직자의 인성과 윤리성: 현상과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2월 ‘국민의식, 시민교육이 답이다’ 세미나에서는 성인 대상 시민교육의 필요성을 공유했다. 특히 세월호 사고가 성인의 바른 시민의식 부재에서 비롯됐음을 지적함과 동시에 구체적인 시민교육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지난 25일 열린 세미나는 ‘금융 분야의 시민의식: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임 처장은 “인성 세미나는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 스스로 시민의식 함양의 필요성을 인지하도록 공론의 장(場)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가정, 학교, 시민단체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처럼 세미나를 여는 것만으로 뜻하는 바를 이룰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여러 곳에서 인성·시민의식의 꽃씨를 뿌리다보면 언젠가는 그 꽃이 만개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멀리 내다보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려 합니다. 4월부터 넉 달 동안은 국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지방에서 세미나를 열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고리타분하고 딱딱한 세미나가 되지 않게 출연진과 진행 방식의 다양화를 꾀하는 거예요. 학생, 교사, 직장인…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열린’ 세미나를 만들도록 고민하겠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인성 세미나 현장은 국회방송을 통해서 중계된다.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각국의 대사관이나 영사관, 문화원 등이 국내에 많이 들어와 있다. 주한 외국 대사관의 주요 임무는 한국 내에서 어떻게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지,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 등에 대해 보고하는 것이다. 외국으로 유학이나 이민을 가려는 한국인에게 비자를 발급해 주는 업무도 한다. 이외에도 대사관은 그 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고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공연, 전시 등을 개최한다. 그러니 대사관하면 공식적인 외교관계의 필요성만 생각하고 찾아가기 어려운 곳으로 인식하지 않아도 된다. 현지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대사관, 문화원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각국 대사관을 가기 전에 그 나라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세계 지도에서 살펴보고, 다양한 서적,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한다. 대사관마다 다르지만, 현지 음식을 맛보고, 전통 의상을 입어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 대사관이나 문화원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아르헨티나인들이 선보이는 ‘탱고’ 공연을 경험하게 되면 그 얼마나 진한 감동으로 와 닿겠는가? 각국의 특별한 날이나 축제가 있을 경우 대사관에 가면 더욱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다. 예를 들어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대사관이 함께 주최하는 독일어의 날 행사에 가면 재미있게 체험활동 할 만한 것이 많다.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자랑스러운 인물 등에 대한 정보를 깊이 있게 얻을 수 있다. 학교에서 학습한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견문을 넓히고 지식을 내면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나라와 우리 문화가 어떤 점에서 비슷하고,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좋은 교육활동이다. 대사관에서 역사와 문화 체험을 한 후, 그 범위를 넓혀 중남미박물관, 아프리카박물관, 지구촌박물관, 세계민속박물관 등 여러 나라의 문화재를 통합해 볼 수 있는 박물관에 간다면 교육적으로 더욱 효과적이다. 한편, 대사관이나 영사관, 문화원을 찾아가서 외교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진로 교육, 직업체험을 하는 것도 의미 있는 활동이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대사관내 주요 부서로는 무역대표부, 농림수산부, 교육부, 영사과, 국방무관참모부, 경제과, 정치과, 이민과, 문화 공보실 등이 있다. 본국에서의 다양한 정부 역할을 대사관 한 곳에서 통합해 하는 셈이다. 대사관을 통해 외교공무원의 역할을 살펴보고 외교사료관에서 외교관 체험을 하는 것도 흥미로운 활동이 될 것이다. 잡월드, 키자니아, 키즈파크처럼 비슷한 환경을 갖춘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에서 대사관 체험을 할 수도 있다.
英, 양질의 교육 제공에 박차 정기 감사 결과 따라 정부 지원 교사 가정방문해 교육정보 제공 영국 교육부는 23일 학부모들의 유치원 선택을 돕기 위해 간편한 정보 공시 제도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치원부터 초·중등학교 방과 후 활동까지 다양한 교육 정보와 기관 평가결과 등을 간단하게 제공해 학부모들이 교육기관 선택을 돕기로 했다. 물론 많은 교육기관들이 이 같은 정보를 공개했지만 기관별로 7쪽이나 되는 내용을 학부모들이 일일이 찾아보기 어렵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심지어 정보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이번 교육부의 발표는 기존의 교육 정보를 좀 더 간단히, 쉽게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둔 것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홈페이지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3~4세 아동들에게 제공되는 주당 15시간(총 38주)의 무료 교육 서비스는 한 번의 클릭만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에게 제공되는 교육 평가 정보는 보통 영국교육기준청(OFSTED)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한 감사 결과다. 교육의 질, 교직원과 학부모와의 협력 관계, 학교의 효율적 운영 등에 대한 감사를 통해 교사의 자질과 환경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 관리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6개월 정도의 개선 노력기간을 부여하고, 재 감사를 통해서도 충족치 못하면 정부 지원을 중단하게 된다. 유아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영국 정부의 노력은 세심한 곳에서도 엿볼 수 있다. 유아의 유치원 적응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그 노력의 일환이다. 보통 만3세가 되기 6개월 전부터 유치원에 보낼 수 있다. 입학 전에 유아를 맡게 될 교사가 가정을 방문해 학부모에게 자료를 제공하며 교육과정에 대해 인지시킨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교사와도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게 된다. 입학을 해서 처음 2주간은 1시간, 2시간씩 점차적으로 시간을 늘려가며 부모와 떨어져 있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여기에 익숙해지면 유치원에서 점식식사까지 해결하고 3시간 정도 활동을 하게 된다. 또 유치원 교육과정에는 ‘아동 관찰’시 주목해야 할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동이 놀이 시에 무엇을 가지고 노는지, 어떻게 노는지, 누구와 노는지, 교사의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지, 기어오르기나 균형잡기와 같은 특별한 재주가 있는지, 집중력이나 과제 수행 능력은 어떤지 등에 대한 것이다. 교사는 아이들의 활동 사항에 대해 관찰한 결과를 상세하게 기록해 보관하고 학부모 등에 보고하게 된다. 영국 정부는 취약 계층의 만 2세 아동의 40%까지 무상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득과 무관하게 교육비에 대해 세금 면제를 해주는 등 유아교육 서비스 확대에 힘쓰고 있다.
상급생 인솔 집단등교 대표적 차량 출근, 방문객 출입 제한 시설 갖추고 안전교과 가르쳐 국제안전학교 인증받기 열풍 일본은 학생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갖춘 학교나 도시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국민들은 자연 재해에 대해서는 제어할 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이지만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예방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유치원 때부터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세부적인 안전 규칙 등을 실천하며 사건·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초등학생 ‘집단 등교’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일본에서는 학생 안전 대책으로 초등학생의 등하교 시에 상급생이 하급생을 데리고 다니도록 하고 있다. 마을의 일정한 장소에 모여 집단 등교를 하는데 상급생이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하급생들을 보호하면서 등교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학생들이 모이는 장소에는 그 마을의 어른들이 교대로 나와 학생들을 일일이 점검, 지도한다. 일본의 초등학교는 일과 중에는 정문을 개방하지 않는다. 출입자는 방명록에 이름과 용무를 기입하고 명찰을 달고 교내에 들어가야 한다. 차량은 절대로 운동장에 들어올 수 없고 주차도 안 된다. 차량을 가지고 학교에 출근하는 공립학교 교직원은 징계 대상이 된다. 그 만큼 학생들의 안전을 중요시 하고 있다. 그런 만큼 학부모들은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학교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끼고 해당 학교의 입학을 기피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학교마다 안전한 학교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국제안전학교(ISS·International Safe School)’라는 인증서를 받아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려는 학교나 도시 등도 있다. 이 인증서는 세계보건기구의 하부조직인 WHO지역안전추진협동센터가 발급하는 것으로 그 대상은 보육원에서 대학까지이며 인증기간은 3년이다. 안전교육 활동 및 안전시설 마련과 학교 구성원 및 지역사회와의 연계 활동 등에 관한 구체적인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활동 내용과 성과가 좋지 않으면 인증은 취소된다. 일본에서는 최초로 오사카교육대학 부속 이케다 소학교가 2010년 국제안전학교 인증을 받았다. 국제적 인증을 받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학교에서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키면서까지 인증을 받기 위해 힘쓴 이유가 있다. 바로 2001년 학교에 침입한 괴한에 의해 학생 8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던 이 사건으로 인해 이 학교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었다. 안전의식을 높이고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학생, 교직원들의 훈련이 절실했기에 학교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학교는 생명을 지키는 수업의 일환으로 ‘안전교과’라는 교과서를 만들어 전 학년에 가르치고 학교 안과 밖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실전 훈련 등을 실시했다. 이 학교에서 인증서를 받게 되자 많은 학교들이 안전 학교 만들기에 애썼다. 그 결과 현재 일본에서는 5개 학교가 인증서를 받았으며 상당수의 학교가 이 인증서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에는 약 130개 학교가 이 인증서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증서를 취득한 학교가 지역에 있으면 지역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고 젊은이가 늘어나 지역의 활력소로 이어진다고 주민들은 판단하고 있다. 한편, 2012년 교토 가메오카시(龜岡市)에서는 초등학교 학생 10명이 집단 등교 중에 폭주족에 죽거나 다친 사고를 계기로 보육소, 초등학교 등 10개 기관이 협조해 안전대책을 수립해 실시하고 있다. 우선 학생들에게 집단 등교 시 상급생이 해야 할 역할을 구체화했다. 좁은 골목에서 차량이 지나갈 때는 상급생이 하급생들의 보행을 중지시키고 도로가 급격하게 굽어져 있는 곳에서는 차에서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 곳이니 주의를 하게 했다. 등하교시의 위험한 장소를 확인하고 이를 표시한 등하교 지도도 만들어 배포했다. 또 학생들은 자전거 안전교실에 참가하고 경찰서에서 자전거운전면허증을 받도록 했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국제안전도시’로 인증받기 위한 실사를 통해 오는 7월 WHO로부터 인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보통 학년말 종강 때 학생들이 모아 준비 교원 촌지 규정, 일반 공무원에 준해 적용 학기초 개별적으로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단돈 1원만 받아도 징계하겠다는 촌지대책을 발표하는 등 여전히 한국에서는 선생님이 받는 선물에 대해 감사보다는 대가를 바라는 뇌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존재하고 있다. 그렇다면 독일에서는 어떨까? 독일에서는 학기 초에 개별 학생이 교사에게 선물을 하는 행위는 촌지나 뇌물로 간주한다. 그러나 시험이 끝난 후 학급 구성원이 함께 선물을 하는 것은 감사의 표시로 받아들인다. 독일 학생들은 보통 학년이 끝나고 선생님과 작별하는 종강파티에서 교사에게 선물을 하곤 한다. 이때도 개인적으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함께 작은 선물을 준비한다. 이런 문화가 일반화돼 있어 독일 교직사회에서는 촌지 문제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의 선물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최근 베를린 주의 한 여교사가 종강파티에서 김나지움 10학년(고교1년생) 학생들로부터 198유로(약 24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것이 적발됐다. 물론 그것도 학생 개인의 선물이 아니라 학급 구성원이 10유로(약 12000원)씩 모아서 마련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교사는 4000유로(약 483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했다. 독일에서는 선생님 선물을 위해 한 학생이 10유로씩 내는 일은 아주 드물다. 보통은 한 학생당 1유로(약 1200원)씩 학부모 대표가 모아서 담임선생님 선물을 준비한다. 아마도 이 학생들은 부모와 상의 없이 자발적으로 선물을 결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부모들이 함께 참여했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부모들은 분명 교사가 198유로짜리 선물을 받으면 뇌물로 간주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주지시켰을 것이다. 왜냐하면 베를린 주(州) 공무원법은 민원인을 상대로 10유로 이상의 선물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사실을 교육부에 제보한 한 학생의 아버지가 바로 초등학교 교장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교직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눈감고 넘어갈 수 없었다는 것이다. 독일 교직사회의 강직성과 청렴성을 보여주는 일례이기도 하다. 독일교사의 촌지에 관한 규율은 일반 공무원의 뇌물 규정에 준하기 때문에 보통 한도 금액이 정해져 있지만 주에 따라 일부 차이가 나기도 한다. 베를린은 10유로지만 노드라인베스트팔랜주는 25유로가 상한선이다. 이에 반해 바덴뷰텐베르크주는 정확한 금액 상한선이 없고 공무원 촌지에 관한 규정에 ‘사회적으로 거부감 없는 정도의 작은 선물을 허용한다’고 명시돼 있다. 바이에른 주에서도 공무원이 받을 수 있는 선물의 상한선을 ‘가치가 경미한 작은 선물’로 규정해 놓았다. 보통 독일에서 통용되는 작은 선물의 가치는 5유로 정도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에 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곳들 역시 정확한 상한선은 어느 정도냐의 해석이 분분해서 간혹 문제가 되기도 한다. 법적으로는 이렇게 규정을 해놓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칼로 무 자르듯 정확히 지켜지기 어렵다는 것을 독일인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다. 학기가 끝나고 선생님에게 감사의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한 학생당 1유로씩만 모아도 보통 한 학급에 30명이면 30유로 상당이 되기 때문이다. 특별히 누군가 선물에 대해 문제 삼지 않는 한 고발조치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또 선물에 영수증을 동봉하지 않는 한 얼마간의 차이는 해석하기 나름이기도 하다. 그러나 만약 학기 초에 혹은 시험을 앞둔 학생이 개인적으로 교사에게 선물을 했을 때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아무리 5유로짜리 초콜릿 같은 작은 선물이라고 할지라도 받는 교사는 없을 것이며, 그러한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면 그 학생은 친구들의 항의와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 아무리 작은 선물이라도 교사에게 개인적으로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금기시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 자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로 드러나는 경우도 흔치 않다.
매달 어르신 식사·목욕 돕고 쉼터 청소년 학습지도 반 아이들과 함께 실천…“학부모 참여 활성화 계획” 교과수업서 가르치게 봉사 학습자료·지도안 연구도 “자식을 낳고 사랑을 많이 베푸셔서 오래오래 사시는 거에요. 큰 소리로 절 따라하세요. 우리는 여자라서 행복하다. 지금부턴 큰 소리로 웃는 거예요.” 21일 토요일 오전 11시,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아리실복지원. 교원들이 80~90대 할머니들을 안고 재롱잔치를 하듯 한 시간 가까이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다. 반대쪽 부엌에서는 10여명의 선생님들이 어르신들의 점심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요리를 하느라 분주하다. 경기초등봉사회 ‘어울림’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이 복지원을 찾아 어르신들과 놀이 시간을 갖고 식사나 목욕 봉사 등을 하고 있다. 2003년 봉사회를 만들면서부터 이곳과 인연을 맺어왔다. 자원봉사 직무 연수를 통해 만난 20여 명의 선생님들로 시작한 봉사회는 이제는 130여 명의 전·현직 교원들로 확대돼 다양한 영역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윤명아 역북초 교감(부회장)은 “우리 봉사회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고루 모여서 봉사를 통해 행복을 나누고 있다”며 “노인복지원과 장애우 시설, 무료급식소 방문 봉사는 물론 교육자로서 할 수 있는 탈북 어린이와 해외 아동 봉사, 학생 대상 봉사 교육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매년 3차례씩 탈북 어린이들이 남한의 학교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회원들의 학교로 초청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또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 구호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2년마다 필리핀, 캄보디아 등을 방문,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거나 교실을 지어주는 해외 봉사도 이어오고 있다. 매월 한 번씩은 수원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글 교실을 열고, 가정학대로 인해 쉼터에 머물게 된 아동들을 대상으로는 학습 지도를 맡기도 한다. 이들의 봉사는 개인의 활동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학생들에게도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봉사는 최고의 인성교육’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학교 학생들과 1년에 한두 차례씩 노인 복지원이나 장애우 시설에서 음악회나 장기자랑대회를 연다. 공강옥 화성송화초 교사는 “학급 학생들을 데리고 종종 장애우 시설에 찾아가 함께 공예 체험도 하고 장기자랑도 한다”며 “봉사를 하고 나면 오히려 행복을 얻어 오는 기분이 드는데, 학생들도 그런 감정을 느껴서인지 더 밝아지고 학급 분위기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구호단체의 전문 강사를 초빙해 학교폭력 예방교육, 아동 인권 교육, 세계 시민 교육을 실시한다. 해외 위기 아동들에게 응원의 희망편지를 쓰게 하거나 100원 동전 모으기, 1000원의 정기 후원을 할 수 있는 통로를 알려주고 있다. 봉사는 바른생활, 도덕, 창의적체험활동 등 여러 교과에 걸쳐서 가르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봉사회 내에 경기초등봉사활동교육연구회를 조직해 학습 자료나 지도안을 연구하고 세미나도 개최한다. 정진남 회장(전 오산원일초 교사)은 “교육자로서의 봉사정신과 회원들 간의 강한 유대감이 13년 동안 유지해 올 수 있는 비결”이라며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학부모까지 함께하는 가족봉사단을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말마다 외국인 노동자 위한 한국어 교실 열어 이주민 여성에겐 육아·살림 도와주며 ‘친정엄마’ 역할…동료교사들도 ‘봉사’에 동참 15일 오후 2시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이주민을 위한 (사)올프렌즈 센터.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30여 명이 모여 들었다. 매주 토·일요일 이곳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150여 명을 위한 한국어 수업이 진행된다.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박영숙 경기 용인독정초 교사. 박 교사는 지난 2011년 한국어 수업 봉사를 시작해 4년 넘게 매주 이곳을 찾고 있다. 처음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단어를 가르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외국인을 위한 고급 수준의 한국어능력시험(TOPIK) 준비를 돕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박 교사는 “한국에서의 적응을 돕기 위한 것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어 실력을 높혀 본국으로 돌아가 현지에서 한국어 교사가 되거나 고임금의 직업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서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4년 10개월이니, 이들의 한국 생활 내내 함께 한 셈이다. 세 달 전에는 공장에서 손가락 네 개가 절단될 뻔했던 학생의 소식을 듣고 바로 찾아가 위로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이들과는 한국어 선생님 이상의 돈독한 사이가 됐다. 결혼 이주민 여성들의 한국어 교실을 맡고 있는 박민자 경기 정자중 교사는 “저와 한국어 공부를 하다가 방과후 교사 자격을 따서 학교에서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이주 여성도 있어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교사 경력이 20년이 넘고 모국어를 가르치는 거니 수월할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니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박 교사는 한국어 전문 연수를 받아 좀 더 체계화된 교육을 하고 싶은 꿈이 있다. 이제는 육아나 살림에 대한 정보를 세세히 알려주며 한국에서의 ‘친정엄마’ 노릇을 하게 됐다. 1년 전부터 한국어 수업 봉사를 해온 최춘애 경기 숭신여중 교사도 “30대 전후의 나이 많은 학생들인데도 한국어 공부에 대한 열정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며 “평일 내내 농장이나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온 이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운 배움의 시간을 주기 위해 다양한 수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아기를 조산한 베트남 엄마가 최 교사에게 6개월 여간 배운 한국어 실력으로 신생아 보호실에 홀로 들어가 의사와 대화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박영숙 교사는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에게도 이 같은 활동을 알려 좋은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신호철 교사도 최근 한국어 교실 봉사를 시작했고, 이세희 교사는 중학생 딸과 함께 매주 청소와 식사 봉사를 하고 있다. 체불입금 문제를 해결해 주러 이곳에 발을 들여놨다 살림을 도맡게 된 윤성구 충남대 외래 교수는 “한국어 수업으로 시작했지만 많은 분들의 봉사와 후원으로 이제는 미용, 태권도 등 기술교육과 의료지원까지 확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고등학교도 대학교처럼 수업 선택해 공부 空講의 자유 없애는 ‘사각시간표’벌 무서원해 밤 10시에도 학교에 있는 한국에선 부러운 벌 네덜란드 중·고등학생들이 무서워하는 벌칙이 있다. 바로 꽉 채운 ‘사각시간표’ 벌이다. 사각시간표 벌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8시에 등교해서 오후 5시까지 무조건 학교에 있어야 하고 수업이 빌 때는 교무실 앞 벌칙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을 말한다. 네덜란드 중·고등학교 수업은 대학생들처럼 자유로운 시간표로 과목별 이동수업을 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등교하는 것은 일주일에 두세 번이다. 대부분 오전 10시나 11시에 학교에 가며 오후에도 보통 3시 30분정도 수업이 끝난다. 수업시간도 꽉 짜여 있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수업이 비어 있으면 친구들이랑 학교 근처에서 간식거리를 사 먹거나 운동을 하면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학교 규정이나 규칙을 어기고 사각시간표 벌을 받게 되면 자기 수업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수업이 빈 시간에도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교무실 앞 벌칙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과제물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보통 사각시간표 벌칙은 수업에 3번 이상 지각하거나 수업시간 장난을 치고 수업에 빠지는 학생들이 받게 되는데 네덜란드 학생들 중에 이 사각시간표 벌을 한번이라도 받아본 학생이라면 다시는 이 무서운 벌을 받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쏟는다. 필자의 두 아들도 중·고등학교 재학시절 두 명 모두 이 사각시간표 벌을 받은 적이 있다. 큰아이는 수업시간 지각을 3번 이상 해서, 둘째는 수업시간 친구들과 떠들고 장난을 친 것이 누적돼 벌을 받았는데, 한번 이 벌을 받은 후로는 지각하거나 수업시간 장난치는 것을 절제해 교사에게 적발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본 경험이 있다. 사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학생들이 아침 8시에 등교해 오후 5시에 하교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런 일이고 당연한 것인데 이런 것들이 무슨 벌칙이냐며 아이들을 놀려주곤 했던 기억이 있다. 필자의 막내 딸은 지금 한국에서 고등학교 1학년이다. 그런데 요즘 학교에 등교하는 시간이 오전 7시이고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오면 오후 10시 30분이 넘는다. 최근 오전 9시까지 등교하는 초등학교들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 고등학교에 올라가니 입학하자마자 등교시간이 오전 7시로 앞당겨졌고 야간자율학습은 의무적으로 오후 10시까지 한다고 한다. 네덜란드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오빠들로서는 한국의 이런 교육시스템이 도대체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이다. 학교에서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있는 것은 감옥 아니냐며 도대체 학생들은 자유를 누릴 권리도 없냐면서 여동생의 학교시간표를 마치 이상한 나라의 학생시간표로 여기곤 한다.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주중에는 정말 자유가 없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새벽별을 보고 학교에 가고 달님을 보고 집에 온다. 네덜란드 학생들이 벌칙으로 여기는 꽉 채운 사각시간표 벌은 한국 고등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부러운 벌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언제쯤 우리나라 학생들도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을지,아마도 네덜란드처럼 대학입시 경쟁이 없어지는 그날이 와야 가능할까? 두 나라에서 자녀들을 교육하는 학부모의 한사람으로 우리 아이들이 한없이 애처로운 반면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학창시절을 보내는 네덜란드 중고등학생들이 한없이 부러울 뿐이다.
교육부 ‘남녀 학생들의 평등을 위한 지침서’발표 대입 최상위 성적 여학생 23%, 남학생 19% 학교 이탈, 학위미취득 남학생 6% 많아 프랑스에서도 10대 남학생의 학업성취도가 여학생보다 낮은 것은 나타났다. 6일 프랑스 교육부는 연간보고서 ‘남녀 학생들의 평등을 위한 지침서’를 통해 남녀 학생 간의 학업 수준과 진로 결정 등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여학생은 문학 부분에, 남학생은 과학적 사고 부분에서 더 우수한 성과를 냈고,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높아진 학업성취도에 반해 여학생의 전공이나 진출 분야는 과거의 사회적 통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여학생의 87%가 학업 성취 기준을 충족한 반면, 남학생은 82%에 그쳤다. 대입 시험에서도 여학생은 89%가 합격한 데 비해 남학생은 85%로 더 낮게 나왔다. 이 합격자 중에서 최상위 수준에 속한 비율도 여학생은 23%, 남학생은 19%로 나타나 10대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더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 학교를 이탈하거나 학위를 취득하지 못하는 경우는 남학생(18%)이 여학생(12%)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이 같은 결과는 전세계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루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PISA분석 결과,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기준 이하 성적을 받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2년 OECD회원국과 비회원국 65개국의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읽기와 수학, 과학 세 과목 가운데 한 과목에서라도 PISA기준 이하 성적을 받은 학생이 남학생은 61%, 여학생은 39%로 나타났다. 방과 후 숙제 시간은 남학생(4.5시간)이 여학생(5.5시간)보다 주당 평균 한 시간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학생은 인터넷, 컴퓨터, 비디오 게임 등으로 더 많은 시간을 쓰는 반면, 소설과 같은 어려운 책을 읽는 남학생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한편, 프랑스에서도 여전히 ‘남학생은 수학과 과학, 여학생은 언어에서 우수하다’는 사회적 통념이 들어맞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PISA결과, 프랑스 남학생들은 수학과목에서 여학생보다 9점 이상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에서부터 여학생의 42%(남학생 22%)가 문학, 언어와 예술을 선택하고 있다. 반면 남학생들은 72%가 과학과 기술 분야를 선택(여학생 52%)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여학생의 28%(남학생 38%)가 과학 분야를 택하고 있으며 14%(남학생 4%)가 문학으로 변경한다. 결국, 대학에서 인문학, 언어학 전공의 70% 이상이 여학생이며 30% 미만의 여학생들만이 기초 과학 및 신체 활동과 스포츠, 기술을 택하고 있다.
시간 없이 공부만…교복 입은 채 지쳐 잠자리 농촌 불구 명문대 매년 100여명 입학…영웅대접 군대식 학교, 과열 입시 논란…정부 “대입시 개혁” 5시30분 기상, 5시45분 운동장 집합 및 2km달리기, 6시~7시 아침 낭독, 8시~19시 수업, 20시~22시20분 자습, 22시30분 취침. 이는 중국에서 유명한 허베이성(河北省) 헝수이제일고등학교(衡水第一高, 이하 헝수이일고) 학생들의 하루 일과다. 이 학교에서는 아침기상부터 취침 때까지 모든 시간을 공부에 매달리도록 한다.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할 때에도 연습지를 손에 쥐고 달리도록 하고 있다. 줄 서거나 정지했을 때 생기는 잠깐의 시간에도 영어단어를 한 개라도 더 외우도록 하는 것이다. 심지어 화장실 이용 시간까지 엄격한 규정이 있어 대변3분, 소변은 1분 이내에 끝내도록 한다. 아침에 기상종이 울린 후 운동장 집합까지, 그리고 저녁 자습 후 교실에서 기숙사에 돌아와 불을 끌 때까지 10여 분의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기에 많은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로 잠자리에 들기도 한다. 부모들이 월말에 학교에 면회를 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바깥에서 밥을 먹이고 돌려보내는데, 규정된 기간은 1시간이다. 3주 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휴일에는 학교 주변의 여관, 호텔들이 학생들을 보러 온 학부모들로 북적거린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줄여 조금이라도 아이를 더 쉬게 하기 위해서다. 헝수이일고의 군대과도 같은 교육방법은 최근 매스컴에 여러 차례 보도된 바가 있으며 찬반 논쟁 또한 그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초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정치협상회의와 인민대표대회에서 지나친 입시경쟁으로 헝수이일고 현상이 다시 거론되며 2015년부터 시작될 대학입시개혁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학교를 두고 비판만 할 수도 없다는 것에는 현실적 이유가 존재한다.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절박한 꿈인 유명대입학을 실현해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2014년 대학입학시험이 끝난 후 헝수이일고 앞에는 ‘1본(중국 교육부 소속 중점대학)입학율 86.6%, 2본(지방 4년제 대학)이상 입학율 99.3%’라고 써붙인 현수막이 붙었다. 헝수이일고는 2000년에 처음으로 중국 대입 시험에서 허베이성 지역의 수석을 배출해낸 이후 수석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또한 베이징대학, 칭화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만 해마다 백여명이나 된다. 중앙텔레비젼방송국의 아나운서가 ‘부추처럼 한 웅큼씩 수석을 배출해내는 학교’라고 할 정도로 우수한 대학입시 성적을 자랑해왔다. 헝수이시 (衡水市) 는 자원이 부족하고 열악한 지역으로 허베이성에서 GDP가 하위3위 정도 되는 지역이다. 때문에 헝수이일고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이 농촌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을 이끌고 3년동안 가혹한 훈련을 거듭해 중국에서 ‘1본’이라 불리는 교육부소속 대학에 보낸다는 것은 학부모와 지방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영웅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수석양성소’라는 평판이 자자해지면서 전국 각지의 학교, 교사, 학부모들이 이 학교를 참관하러 오기도 한다. 중국최남단의 운난성의 한 고등학교는 심지어 학생들을 모두 데리고 36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헝수이일고를 견학하러 왔다. 목적은 ‘하면 된다’ 를 직접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허베이성의 도시 지역에서도 아이들을 군대 보낸다는 셈치고 이 학교로 보내는가 하면, 최근에는 베이징에서도 이 학교로 오는 경우까지 생겼다. 중앙텔레비전 방송국의 추이융웬 아나운서가 베이징대학, 칭화대학 등 유명대학에 입학한 헝수이일고 졸업생들을 상대로 한 인터뷰에서 99%의 학생들이 모교에 아무런 불만이 없으며 옛날로 돌아간다 해도 다시 헝수이일고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2014년 8월29일, 중국정부는 ‘시험 및 학생모집제도 개혁에 관한 실시의견’을 발표하여 중서부지역, 인구가 밀집된 지역, 농촌지역 등 교육여건이 불리한 지역의 대학 입학율을 높일 수 있도록 구체적인 개혁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개혁들이 헝수이일고와 같은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들이 정부를 향해 반기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국가를 위해 일생을 헌신해온 공무원들의 마지막 노후보장인 연금이 용돈수준으로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나라가 어려울 때 적은 보수에도 성실히 근무하면 노후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공무원연금 정책이다. 이러한 정부의 약속과는 달리, 이제 와서 국가재정이 조금 어렵다고 해서 마치 공무원을 세금도둑으로 모는 것은 온당치 못한 행태다. 물론 국가경제가 어렵고 국가재정의 주요 압박요인이라면 당연히 공무원연금 개혁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개혁의 과정은 당사자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서로 양보와 이해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그러함에도 정부와 여당은 정상적 절차를 무시하고 공무원연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기에 공무원들이 분노하고 급기야는 총력투쟁 결의대회로 맞선 것이다. 여당은 국민대타협기구의 합의안 도출 여부와 관계없이 28일 기구 활동을 종료하고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특별위원회로 넘겼다. 도저히 타협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밀어붙이기식 정치적 압력은 민주적 대타협이 아니라 공무원에 대한 기만이며 국민대타협의 약속을 파기하는 구태 정치행태다. 이제라도 정부는 공무원연금 소득대체율을 높여 적정한 노후 삶이 보장되는 연금다운 연금안을 내놔야 한다. 지금처럼 몇 십년 지난 약속이라 '모르쇠'로 일괄하는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는 공무원의 사기 저하는 물론 행정서비스의 질 저하로 국가적 손해를 초래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더욱이 교원은 여타 공무원들과는 달리 정년이 길어 상대적으로 연금수급기간이 짧아 연금상한제 폐지 등 교직의 특수성은 반드시 인정돼야 한다. 오랜 세월의 박봉에도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교육을 위해 묵묵히 헌신한 교원의 공로는 충분히 인정받아야 하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뒤에는 교원들의 땀과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육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가 공무원 연금을 왜곡하는 영상 광고로 가난한 교사의 소박한 꿈을 거덜 내더니, 이젠 서울시교육청이 영상 홍보를 통해 아예 대놓고 교사 집단을 돈벌레 취급하기에 이르렀다. 그렇지 않아도 ‘김영란법’이다 뭐다 해서 뒤숭숭한데 서울교육감조차 교사의 발등을 찍고 만 셈이다. 그래도 페스탈로치가 되고자 했고, 돈 보스코처럼 가난한 이들의 희망이 되고 싶었던 교사들을 일거에 매도하는 것은 해도 너무 했다. 세상이 돈의 노예가 되다보니 모두 돈을 좇는 사람처럼 취급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직 썩지 않은 게 교사집단 아니던가. 일부의 몰지각한 촌지 수수를 50만 교사의 타락한 모습인 양 호도하는 것은 전체 교원들에 대한 치욕적 명예 훼손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교사들이 자긍심 하나로 묵묵히 참아왔는데, 고작 돈푼이나 얻어내려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분명 비열한 ‘갑(甲)질’이다. 스승의 날이면 더욱 더 비참해진다. 종례 때 절대 아무 것도 가져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해야 한다. 그리하여 온정조차 차단 된 교실, ‘은혜’라든가 ‘감사’ 같은 말을 ‘대가성 뇌물’로 이해하는, 스승이고 뭐고 고발과 감시의 대상이며 그것이 ‘정의’인 줄 알아가는 학생들 앞에 교원들의 설 자리는 없어지고 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달걀 한 꾸러미, 뜨끈한 감자 몇 알을 교원들은 콧등이 시큰하게 받았다. 퇴근 무렵 우연히 선생과 아이의 아빠가 동네에서 마주쳐 대폿집에서 막걸리 한 잔 마시며 '힘드시죠?', '우리 애 잘못 하면 많이 혼내 주세요' 등의 말을 주고받고는 함박꽃 웃음을 나누던 시절. 그 순박한 손들이 건넨 건 ‘뇌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촌지 고발에 포상금 1억’의 시대다. 교육청은 촌지 수수를 동료 교사가 감시하고 고발해 성과를 보고하라고 한다. 몇 천 원짜리 ‘기프티콘’을 받으면 신고해야 하는 것이 진보시대의 강령이라면 우리 교육도 끝났다. 더 이상 스승이 아닌 추레한 급여생활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