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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08:35 a.m. “따르르릉”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교감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당신들 말이야 왜 학교에서 돈을 내라는 안내장을 많이 보내는 거야? 도대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가 없잖아? 못사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말라는 거야?” 술을 지긋하게 드신 목청 큰 목소리의 학부모 민원전화로 아침을 연다. 세상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학교를 상대로 풀어가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아마도 담임선생님께서 새 학기에 시작하는 방과후학교 신청 안내장을 내보낸 모양이다. 작년에는 학교 담장의 장미덩굴이 보행자의 통행을 막는다며 ‘학교에서 왜 담장에 장미를 심느냐? 다른 걸로 심든지, 아니면 뽑아버리던지 하지 않으면 관할 구청에 민원 넣겠다’라고 지역 주민의 협박성 항의전화를 받기도 하였다. 늘 있는 학부모 민원전화지만 오늘처럼 아침부터 술주정을 하는 경우에는 정말 속이 상한다. 한바탕 소란과 함께 해맑게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교문으로 나선다. “효도하겠습니다!” 청정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다보면 언제 그러했냐는 듯 좋지 못한 일들은 한꺼번에 사라진다. 그래도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순간들이다. 09:00 a.m. 이 시간에는 교장선생님, 행정실장과의 미팅이 있다. 이번 주 1주일간은 올해 학교예산에 대해서 좀 더 숙고할 사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되어있다. 물론 1월 초에 2015학년도 학교예산에 대한 조정 작업이 이루어졌지만, 교장선생님께서 새로 부임하시고 나서 당신의 교육철학 및 학교경영철학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 오늘은 교무부 예산에 대해서 집중 점검하는 날이다. 학사달력, 학교교지, 동아리발표회, 학습준비물, 졸업식 등의 항목에 대해 대폭 조정이 이루어졌다. 올해 새로 부임한 행정실장은 다행히도 학교예산에 대한 통찰력이 좋고 예산처리절차에 대해서도 상당히 합리적인 편이어서 교장선생님 또는 나와의 의견 조정이 예년보다는 원활한 편이다. 간혹 깐깐한 행정실장과 더 깐깐한 교장선생님이 서로 만나면 중간에 끼어서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하는 건 교감이다. 가끔 나는 내가 박쥐 또는 고래 싸움에 끼어든 새우가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끼어들지 않으면 살얼음판 같은 교장선생님과 행정실장의 분위기를 어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건 교장과 행정실과의 줄다리기 뿐만은 아니다. 교장과 교사들과의 줄다리기에서도 가운데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하는 것 역시 교감이다. 힘들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마음을 다잡는다. ‘나는 간사함이 아닌 중용의 박쥐, 철갑의 등을 가진 새우다’라고. 10:00 a.m. 오늘은 어떤 공문이 왔을까? 부지런히 업무포탈을 검색한다. 어김없이 어마어마한 양의 공문이 줄을 서있다. 여기저기 공문을 분류하고 지정한다. 공문게시에 올라온 수많은 공문들도 꼼꼼히 살펴본다. 보고해야 할 것, 선생님들께 공지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눈에 힘을 꼭 준채로 살펴본다. 11:15 a.m. 접수공문도 확인했으니 이제부터는 결재 올라온 것을 처리할 시간이다. 물론 하루 종일 컴퓨터에 앉아 결재하지만, 매일 아침에는 특히 전날 상신된 보고공문이나 내부결재 건을 유심히 살펴보고 처리해야 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 출장을 나가시는 선생님도 무려 18명이나 된다. 오늘 오후에는 학교가 절간처럼 고요할 것 같다. 12:00 p.m. 시끌시끌한 급식실. 줄을 길게 늘어선 채 재잘재잘 떠드는 아이들, 배식을 받는 아이들, 조심스럽게 식판을 들고 이동하는 아이들로 급식실은 마치 개미집처럼 느껴진다. 작년에 의자를 새로 교체한 이후로 급식실 소음도 많이 줄고 아이들도 쉽게 의자를 밀고 당기는 모습이다. 담임교사들의 지도하에 학급별로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2:27 p.m[PART VIEW] “교감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너무 죄송해서 어쩌죠?” “네, 무슨 일이신지 어서 말씀해 보셔요.” 5학년 학급으로 담임을 맡고 있은 김 선생님이 얼굴이 파래져서 허둥지둥 교무실로 들어온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저희 집에 급한 사정이 생겨서 제가 학교에 나오기 힘든 상황입니다. 내일부터 학교에 나오기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하죠? 정말 죄송합니다.” 학기 초라서 여기저기 신경 쓸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이제 겨우 한시름 놓은 학년배정, 업무배정에서 뜬금없이 문제가 발생했다.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을 잠시 접어두고 사정을 들어보기로 한다. “좀 전에 어머니께서 갑자기 쓰러지셔서 마침 집에 있던 큰 아들이 급히 병원으로 모시고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뇌출혈이라고 하더래요. 일단 급히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인데…. 아직은 위급한 상태여서 앞으로 좀 지켜봐야 알 수 있대요. 집안에 달리 병간호할 사람이 없어서 제가 옆에서 간호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짧은 숨을 내쉬며 눈물을 글썽이는 김 선생님의 모습에 나도 마음이 착잡하였다. “네, 선생님. 그렇군요. 속상하시겠어요. 학교는 걱정하시마시고 얼른 병원부터 가보세요. 나머지 일처리는 차차 추스르면 되니까요. 어머님이 얼른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거듭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며 김 선생님이 교무실을 나서기가 무섭게 나는 얼른 5학년 체육 전담을 맡고 있는 정 선생님을 호출한다. 부랴부랴 정 선생님께 임시담임의 역할을 맡기고 5학년 부장에게 기간제 체육전담교사를 구할 때까지만 동학년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한다는 말을 전달했다. 3:05 p.m 급한 불을 끄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6교시가 끝났으니 학생들도 하교를 했을 시간. 학교를 둘러보기로 한다. 교무실에서 내려다본 학교운동장은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마사토로 다시 작업 중이라서 삭막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일단 공사 중인 운동장을 비롯해서 학교 주변을 둘러보기로 생각한다. 얼른 공사를 마쳐야 체육시간이 수월해질 텐데…. 아이들이 운동장이 없어서 축구도 못하고 체육시간도 여의치 않은 것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중앙현관을 나오자마자 우선 눈에 들어오는 건 본관 건물 앞에 있는 줄지어 늘어선 60여개의 야생화 화분이다. 물론 곧 따뜻한 봄이 오면 새싹도 돋고 꽃도 피겠지만, 아직은 추운 날씨에 온통 황토빛 마른 잎뿐이다. 그러고 보니 화분들도 색이 바래서 모두 제각각이다. 당장 다음 주에는 화분 페인트칠부터 시작해서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듯하다. 주차장 쪽을 둘러보니 배수로 덮개가 여기저기 구멍이 나있다. 요것도 한 번 손을 봐야 할텐데…. 내일 아침 회의 때 교장선생님께 상의를 드리고 여기저기 손 볼 것들은 조치하기로 마음먹는다. 수첩에 재빨리 기록을 하고, 그 옆에 있는 구름사다리, 정글짐 등 놀이 기구를 둘러보기로 한다. 작년에 안전기준에 통과했긴 하지만 그래도 미심쩍어 한 번씩 흔들어보며 꼼꼼히 살펴본다. 이제 교실을 둘러볼 차례. 3개의 건물에 걸쳐 있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둘러보는데 15분이나 걸린다. 중간 중간에 선생님들과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교무실로 돌아오면 25분~30분은 족히 걸린다. 그래도 심심치 않은 것은, 요즘 스마트폰에 만보(10,000보)기 기능이 있어서 학교를 둘러볼 때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면 몇 걸음을 걸었는지 체크가 가능하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지. 오늘은 벌써 7825보나 걸었다. 학교를 둘러보고 서둘러 교무실로 향한다. 3:32 p.m. 이크! 회의시간이 지났다.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교육과정협의회 날이다. 다음 달에 있을 월중행사를 얼른 출력하고…. ‘교무부장이 건네준 중요 협의사안 목록을 어디에 두었더라…. 그래, 여기에 있었네.’ 얼른 교감수첩과 함께 챙겨서 거울 앞을 쓰윽 지나며 매무새를 확인한다. 넥타이는 삐뚤어지지 않았는지, 머리는 헝클어지지 않았는지, 감색 양복 어깨 위로 보기 싫은 비듬이라도 떨어지지 않았는지 여기저기 훑여보고 회의실로 향한다. 이렇게 시간이 촉박할 때에는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보는 눈이 너무 많아서 학교에서 채신머리없이 뛰어다닐 수도 없고 회의실이 있는 5층까지 성큼성큼 올라간다. 오늘 회의의 주요 주제는 학교운동장 공사에 따른 한마당체육대회 실시 여부와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몇몇 부장은 학교의 전통에 따라 1학기에는 힘들더라도 2학기에는 체육대회를 해야지 않겠냐는 의견이고, 몇몇은 2학기에는 동아리발표회가 있으니 올해는 체육대회를 취소하면 어떻겠냐고 한다. 의견은 분분한데 교장선생님께서는 체육대회는 운동장공사가 끝나는 대로 서둘러서 실시하고, 2학기 때는 계획대로 동아리발표회를 하면 어떻겠냐고 한 술 더 뜨신다. 부장교사들은 교장선생님의 강력한 말씀에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이다. 결국 내가 총대를 메고 나선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맞기는 합니다. 매년 근로자의 날에 부모님들과 함께 체육대회를 하는 것이 참으로 뜻있는 일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운동장 공사는 5월 30일쯤에 끝난다고 하니, 근로자의 날에는 불가능하고, 또 6월이 되면 날씨가 더우니 체육대회 준비기간에도 너무 덥고 힘들 듯합니다. 차라리 운동장 완공 기념으로 연습이 필요 없는 달리기, 줄다리기 등으로 학년별로 간단하게 체육대회를 하면 어떨까요, 교장선생님?” 이 말을 들은 부장교사들은 얼굴에 잠깐 화색이 돈다. 물론 교장선생님께서는 표정이 밝지는 않으시지만 내 말에 수긍하시고 모두에게 의견을 물으신다. 대다수의 찬성에 힘입어 체육대회에 대한 안건은 25분 만에 종료가 되었고, 기타 여러 가지 자잘한 문제들로 30여 분간 회의가 더 진행되었다. 4:55 p.m. 오늘 회의는 좀 늦게 끝났다. 오후에 올라온 결재 건수를 확인해보고 처리한다. 이렇게 오늘 하루가 마무리된다. 이제는 퇴근준비를 해야 할 시간. 문득 지난 주말에 집에서 본 영화가 생각난다. ‘The core’라는 미국영화인데 미국 특유의 영웅영화라고 할 수 있는 SF 영화이다. 내용인 즉 지구자기장의 변화로 초래된 지구멸망의 순간을 피하기 위하여 정예특공대가 지구 내부의 핵에 침투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이다. 그 중 한 대원이 갈팡질팡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대장에게 이러한 대사를 하였는데, 그 말이 참으로 기억에 남는다. “Leadership needs responsibility, not ability.” 그렇다. 지도자의 능력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책임을 다 하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가 아니겠는가?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낸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며 집으로 향한다.
교감의 역할 재정립 필요 ‘교감은 교장을 보좌하여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하며, 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때에는 그 직무를 대행한다.’ 우리나라에서 교감직은 법적 지위이며, 그 역할까지도 위와 같이 법(초·중등교육법 제20조 2항)으로 규정해 놓고 있는 독특한 제도를 취하고 있다. 그만큼 교감의 역할을 중시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 교감들이 법적 지위에 걸맞은 위상을 갖고 있는지,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왜 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교감 역할에 대한 정립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 2항에 의하면 교감의 역할은 크게 ‘교장을 보좌하는 역할’과 ‘직무 대행 역할’로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 규정은 교감의 ‘역할 영역’에 대한 것일 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과 직무를 수행하는지에 대한 ‘역할 내용’은 아니다. 이처럼 직무 수행에 대한 모호한 규정으로 인해 교감 본인들은 물론, 교장과 교사들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그 결과 교감의 역할과 직무에 대한 판단은 상당히 자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개별 학교의 상황이나 그 학교의 교장, 교사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결국 ‘교감의 역할 수행 모습은 우리나라 학교 수만큼이나 다양하게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교감은 교장과 협동적이고 생산적인 관계를 구축하여, 학교발전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가 하면, 교장과의 역할 갈등 및 부조화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는 교감들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상당 부분 교감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교감의 역할 정립 부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여, 교감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교감은 학교의 총책임자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학교의 총책임자인 교장을 ‘보좌’하는 위치이고, 교사들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자리이다. 즉, 교감의 지위는 중간관리자의 역할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교감은 교감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중간관리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중간관리자의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교감에게 필요한 리더십 중간관리자인 교감의 리더십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Bridges, 1992; Sergiovanni, 2001). 첫째,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다. 서번트 리더십은 ‘섬김’의 리더십이다.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앞에서 이끌어주며, 구성원들을 돕고 지원하는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 교감은 우선적으로 교장이 학교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섬겨야 하는 위치이다. 이를 위해 교감은 교장과 학교의 교육목표 및 철학을 충분히 공유하며, 학교발전을 위해 힘써야 한다. 아울러 교사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교육적 임무와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교감의 역할은 결코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역할이 아니다. 오히려 교감은 교장과 교사를 어떻게 돕고 지원할지,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어야 하며, 필요에 맞게 돕고 지원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정의적 영역에 대한 역할을 구체적 지침으로 규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교감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는데 필요한 높은 수준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둘째, 분산적 리더십(distributed leadership)이 필요하다. 분산적 리더십이란 리더가 독단적으로 리더십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과 함께 리더십을 공유하는 것이다. 즉, 총체적 책임은 리더가 지되 적절한 권한 위임을 통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전문성을 촉진하여 학교 및 조직의 발전을 도모하는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리더십을 공유한다고 해서 리더의 역할과 위상이 결코 낮아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리더십 수행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학교 교육활동의 특성 상 교감은 직접적으로 교육활동을 수행하지 않는다. 다만,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통해 학교의 목표가 이루어지고, 교사들이 역량을 적극 발휘하면서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교감은 교사들에게 적합한 권한 위임을 통해 교사들이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물론, 교감이 교사들에게 분산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장의 분산적 리더십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교장 역시 교감이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적절한 권한 위임을 해줄 때, 교감이 마음껏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질 것이다. 셋째, 퍼실리테이션 리더십(facilitation leadership)이 필요하다. 피실리테이션 리더십은 구성원들을 섬기고 돕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구성원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촉진하는 리더십이다.[PART VIEW] 예를 들어, 교직원회의 시간에 교원들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하고 협의해 나갈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이다. 이러한 리더십 역할은 교장, 교사보다 중간적 위치에 있는 교감이 감당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학교공동체 활성화와 학교의 변화 및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고립주의’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교감의 피실리테이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어느 조직에서든지 구성원들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촉진하고 개발하는 것은 그 조직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교감의 퍼실리테이션 리더십은 교사들 뿐만 아니라 교장에 대해서도 필요하다. 교장이 학교 운영과 관련하여 다양한 계획과 전략을 마련할 때, 교감이 그 계획과 전략이 추진될 수 있도록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한다면 그 학교의 성공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부교장으로서 교감의 위상 강화 어느 학교든 학교의 변화나 발전을 위해서는 교장과 교사를 포함하여 학교구성원 모두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학교의 중간관리자인 교감의 역할의 역할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체로 교감의 역할에 대해 크게 주목하지 않거나 간과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학교 변화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동력을 소홀히 다루어 온 것이다. 이제 교감이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인식의 전환과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교감이 학교에서 중간관리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서번트 리더십, 분산적 리더십, 퍼실리테이션 리더십 등이 필요하다. 교감들이 이러한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교감 양성, 선발, 연수 과정에서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교감이 이러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권한과 지위가 부여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교감에 대해 법적 지위는 부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정립이 미흡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제도적 정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감이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하고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감의 역할 및 지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며, 부교장직(vice-principal)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부교장은 교장의 아래 직급이 아니라, 교장직군에 위치해 있으면서 교장을 보좌하면서 교장과 공동 책임을 지는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교감의 위상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교감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교장의 관할 하에 좀 더 재량껏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부교장직은 교감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교감의 역할과 위상을 정립하는 하나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감은 학교라는 조직의 심장이다. 교감의 역할에 따라 학교의 활력이 달라진다. 그러나 한편으로 교감은 고달프다.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고 걸핏하면 교육청에 불려 다니고, 쏟아지는 공문도 모두 교감 몫이다. 이 뿐인가, 교장과 교사들 틈바구니에서 동네북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심지어 이제는 수업까지 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교육부도 교육청도 교감을 위한 정책적 배려에는 인색하다. 그들은 말한다. 교감은 짧을수록 좋다고. 교장이 되는 날을 손꼽으며 오늘도 가득 찬 물동이 지고 외줄을 탄다. 우리나라 교감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애환을 진솔한 목소리로 들어본다. 이번 좌담회에는 서울수서초 김영봉 교감, 서울노일중 이소영 교감, 서울경기여고 이건재 교감세분이 참석,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좌담회 참석자 : 서울수서초 김영봉 교감, 서울노일중 이소영 교감, 서울경기여고 이건재 교감 사회자 = 학기 초라 바쁠 텐데 함께 자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교감선생님들은 교감이란 자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교감은 네모다’ 한번 해볼까요? 이건재 교감 = 저는 ‘종갓집 맏며느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종갓집 맏며느리는 챙겨야 할 사람도 많고 집안 궂은일도 도맡아 하잖아요. 관리감독자로서 학교의 모든 일을 챙겨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합니다. 김영봉 교감 = 저는 변화를 이끌어 가는 ‘개척자’로 표현하고 싶네요. 학교 교육활동의 동력은 교감이죠. 변화를 추구하고 이끌어 가는 힘은 교감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그런 점이 개척자와 닮았어요. 이소영 교감 = 교감은 ‘숲’이죠.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숲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숲처럼 많은 교사들을 포용하고 교사들이 힘들 때 쉬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감의 몫이고 앞으로도 그런 교감이 되고 싶어요. 이건재 =교감은 교장과 교사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도 해야 하고, 방패막이 역할도 해야 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사들의 분위기를 파악해 교장에게 먼저 귀띔도 해줘야 하고, 또 갑작스레 발표되는 정책들이 교사들의 반발을 사지 않도록 사전에 분위기도 잡아줘야 하죠. 하지만 법적으로는 ‘교감은 교장을 보좌해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하며, 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돼 있을 뿐 제도적으로 교감에게 주어진 권한은 없는 실정입니다. 자존감 살려주는 교장이 최고 … 요령 피우는 교사는 밉상 이소영 교감 = ‘중간다리’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학교는 수많은 학생과 교사들로 구성돼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마다 교장과 교사들의 의견을 조정하고 교사들에게 동력을 불어넣는 역할도 해야 하죠. 그래서 저는 교감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촉진자(facilitator)라고 말하고 싶어요. 김영봉 = 말이 ‘중간다리’지 어떨 땐 ‘동네북’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저는 민원인 상대가 가장 힘들더라고요. 민원이 들어온 날은 거의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잘잘못을 분명히 가려 처리하면 되지만 말처럼 쉽지 않아요. 특히 경력이 짧은 교감선생님들은 어려움이 크실 겁니다. 학교로 찾아오는 분들 상당수는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 말이 안 통할 때가 종종 있지요. 실제로 어느 교사가 말썽을 피우는 아이의 소매를 붙잡고 교무실에 데려갔다가 체벌 교사로 몰려 곤욕을 치른 적이 있어요. 학부모가 폭행을 했다고 민원을 제기한 것이죠. 이 학부모가 ‘학생을 강제로 끌고 간 것은 잘못한 것이죠?’라며 넌지시 던진 말에 교사가 덜컥 ‘그럴 수 있겠네요’라고 말한 것을 녹음해 교육청에 체벌 교사로 민원을 제기했더라고요. 이 일로 교감인 제가 감사까지 받았죠. 무혐의 처리됐지만 아찔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소영=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자녀 문제와 직결되면 상황이 꼬이는 경우가 많았어요. 학부모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는 말을 떠올리곤 하죠. 이건재= 전 교감 경력이 짧아 그런 ‘아찔한 경험’은 아직 못했습니다만 요즘 처리해야 할 공문이 너무 많아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교육청에서 오는 공문은 예전보다 조금 줄었다고 하던데 구청이나 복지관 등 외부 기관에서 오는 것은 여전히 많아요. 교감들이 겪는 공문 스트레스는 거의 트라우마 수준입니다. 교감 처우개선 시급 … 방학 내 근무해도 연가 못 받아 김영봉= 교감들이 처리하는 업무 강도에 비해 처우는 너무 인색한 실정입니다. 수당만 해도 그래요. 교사에서 교감으로 직급이 상승해도 호봉에 변화가 없습니다.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해도 마찬가지여서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직급보조수당도 교감이 25만 원 받는데 교사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요. 그뿐인가요. 학교성과급에서 S 등급을 받은 평교사보다 B 등급 받은 학교의 교감 성과급이 더 적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한국초중고교감회에서 그간 여러 차례 정부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아직 이렇다 할 변화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이건재 = 연가 문제도 꼭 지적하고 싶어요. 일반 교사들과 달리 방학 때 교감들은 매일 학교에 나와야 합니다. 방학을 이유로 교사들에게 연가를 주지 않는다는데 그러면 방학 때 매일 출근하는 교감들은 왜 연가를 쓰지 못하게 하는지 알 수 없어요. 연가보상비 한 푼 주지 않으면서 말이죠. 사회 = 그래도 교감은 곧 교장 아닌가요. 승진이 보장된 자리인데. 이소영 = (웃으며) 세상에 정해진 게 어디 있나요. 교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논문도 쓰고 대학원도 열심히 다녀야 합니다. 드러내놓고 말하기 뭐 하지만 우리도 남모를 고충이 있답니다. 김영봉= 학위 가산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평교사 때 석사학위를 취득했더라도 교감이 되면 대학원에 다시 가야 합니다. 교감 자격을 취득하고 난 뒤에 학위를 받아야 점수로 인정되거든요. 이게 교장 승진과 직결되다 보니 부작용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소영= 교원 승진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는 저도 인식을 같이 해요. 지금은 교사- 교감- 교장으로만 이어지는데 그러다 보니 승진을 앞둔 교사들의 심적 부담이 너무 큽니다. 꼭 교감이 아니더라도 평교사에서 승진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만들면 승진 적체도 해소하고 교사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 같아요. 이건재 교감= 평교사가 교감을 거쳐 교장으로 승진하는 단일 트랙보다는 수석교사나 진로진학상담교사 등 그동안 제외됐던 트랙을 통해서도 승진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줘야 합니다. 즉, 교사가 교장으로 승진하는데 꼭 교감을 거치지 않고도 될 수 있는 새로운 제3의 길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교단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회 = 교장공모제는 대안이 될 수 있나요. 김영봉 교감= 양면성이 있죠. 교육부나 진보진영 교육감은 좀 확대했으면 하는 것 같은데 반면에 여자 교감선생님이나 자기 PR이 약한 분들은 교장공모제를 힘들어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공모 교장 비율은 지금보다 더 낮췄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건재 교감= 맞습니다. 교장공모제는 각자 자신이 놓여 있는 위치에 따라 판단이 다른 것 같아요. 특히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여러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차제에 공모 교장의 재임기간도 교장 임기에 포함시켜 ‘승진 교장’과 형평성을 맞추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 김영봉 교감 = 요즘 경기도에서 교장과 교감을 수업에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학교의 필요에 의해서 자율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 교감이 꼭 수업해야 하나 … 학교 자율에 맡겨야 이소영 교감 = 교육청이나 교육감이 직접 나서서 강제할 성격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 교감들의 업무량이 많아 직접 교단에 서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겠어요? 이건재 교감 = 학생들이 교장이나 교감 선생님이 하는 수업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을지 의문입니다. 교실에서 40~50여 년간 떨어진 세대 차이를 극복한다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어쩌면 학생이나 교감 모두에게 재앙이 아닐까요. 꼭 이분들까지 수업에 직접 나서야 하는 절박한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사회 = 교감은 학교에서 2인자인데 교장선생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건재 교감= ‘인간적인 교장을 잘 만나야 한다’거나 ‘궁합이 잘 맞는 교장을 만나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도적으로 교장과 교감의 책임과 권한을 명백히 규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따르면 모든 책임과 권한은 기관장인 학교장에게 귀속돼 있고 교감은 단지 보조 관리에 지나지 않아요. 저는 차제에 교장과 교감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김영봉 교감 = 교감 위임전결을 규정을 만들어 책임과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부교장제는 긍정적 대안으로 평가합니다. 사실 학교현장에서 교장과 교감의 상하관계는 생각보다 훨씬 강한 것이 사실이거든요. 이소영 교감= 교장과 교감의 관계가 어느 한 쪽으로 일방적인 통행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수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선후배 정도로 확립이 돼 갈등이 생겨도 서로 의사소통으로 해결해 나가고. 또 배려와 관심, 사랑이 넘치는 그런 관계가 됐으면 좋겠어요. 권위 있는 자리지만 목에 힘들어 가면 교사들 외면 김영봉 교감 = 너무 우리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요(웃음). 요즘 학교운영이 쉽지 않죠. 꼭 바뀌었으면 하는 정책들을 하나씩만 꼽아 볼까요. 이건재 교감= 뭐니 뭐니 해도 교원 명예퇴직 아닐까요. 평생 교직에 헌신한 분들이 명예롭게 교단을 떠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합니다. 예산 부족 때문이라는데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봐요. 돈이 아니라 의지가 없는 것이겠죠. 이소영 교감= 저도 돈 이야기 좀 할게요. 학교에 예산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학생들이 쉴 만한 나무 벤치 하나 만들 여력이 없는 실정입니다. 대통령께서 교육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지 직접 보셔야 해요. 미래를 짊어질 바른 인재를 키워내는 데는 교육 시스템뿐 아니라 경제적 지원도 매우 중요합니다. 김영봉 교감= 그렇죠.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이 시급합니다. 이소영 교감=교육에 대한 재정 지원이 부족하면 아이들 교육과정도 축소될 수밖에 없잖아요. 학습준비물 예산으로 1인당 1만 원씩 나오기는 하지만 턱없이 부족해요. 요즘 인성교육을 많이 강조하는데 어디 입으로만 되나요. 인성교육에도 재정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이건재 교감= 전 좀 각도를 달리해서 교원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지금 학교와 학교, 지역과 지역 간의 격차가 매우 심한데요, 교원 배치기준을 완화시켜 격차를 줄여야 합니다. 특히 소규모 학교는 교원 배치기준을 좀 더 완화해서 더 많은 수의 교사들이 근무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사회 = 끝으로 후배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소영 교감=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학생들에게 올인 하는 정말 열심히 하는 교사들이 많아요. 그런 후배들을 보면 너무 신나고 기쁘죠. 하지만 가끔 선후배를 떠나 나이 운운하며 태만한 교사들을 마주할 때면 좀 안타까워요. 김영봉 교감=자신의 일에 열심인 교사나 학생 관리를 잘하는 교사들이 좋더라고요. 반대로 요령만 피우는 선생님들은 좀 꺼리게 되죠. 이건재 교감= 제가 교감에 임용되자 선배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교감은 권위 있는 자리다. 그러나 교감으로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목이 굳어지는 순간 실패한 교감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늘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말 국회는 여야 합의로 인성교육진흥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금년 7월부터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의무적으로 실시된다. 인성교육 교과목 수업시간이 법으로 정해지고, 학교는 총예산의 일정 비율을 인성교육에 반드시 써야만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게는 정책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인성교육을 지원할 책무가 주어졌다. 아닌 게 아니라 연초에 열린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2015년을 인성교육의 원년으로 삼자’는 분위기로 한껏 고무되었다. 인성교육을 법제화한 것은 사실상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인성교육조차 머리로 달달 외울 것인가? 인성교육을 법적으로 강제하게 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성이 나빠져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언제부턴가 예의나 배려, 정직, 협동, 공감, 책임, 자존과 같은 좋은 인격과 착한 품성이 실종되어 가고 있다. 버릇이 없고 남들과 더불어 살 줄 모르며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여기지도 않는 청소년들이 시나브로 우리 사회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결과 사회 전반적으로 경쟁심과 폭력성이 점점 더 난무하게 되었다. 학교교육이 입시 준비에 몰두하는 동안 인성교육이 등한시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정치권과 교육 당국이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눈을 크게 뜬 것 자체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무엇보다 현행 입시 위주 학교교육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으면 인성교육의 효과 역시 의식이나 습관으로 내면화되기 어렵다. 자칫하다가는 인성교육조차 머리로 달달 외우고 답하는 형태로 왜곡될 개연성이 있다. 무엇이 좋은 인성인지를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일상생활 속에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별개다. 위대한 선인(先人)들이 지행일치(知行一致)를 그렇게 강조했던 것은 역설적으로 지식과 행동의 일치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굳이 인성교육진흥법 같은 특별한 노력 없이, 현재와 같은 비정상적 학교교육의 정상화만으로도 인성교육에 대한 기대는 높아질 수 있다. 인성교육의 강화는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전반적인 개혁과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현모양처는 명함도 못 내미는 세상 학교교육의 정상화만으로도 인성교육은 여전히 미흡하다. 사람으로 태어나 세상의 일원이 되도록 만들어지는 과정이 사회화(社會化, socialization)라면, 사회화의 일차적 주체는 누가 뭐래도 부모와 가정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어릴 때 집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운 것이 한 사람 평생의 인성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는 의미다. 가정은 그저 식구끼리 함께 먹고 자는 생존의 공간만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세대와 세대 사이에 정서적 교감 및 문화적 전승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는 문화에 따라 육아 방식은 얼마든지 달라지지만 좋은 인성을 배양하는 데는 ‘양성, 3세대(both sexes, three generations)’ 가족이 가장 낫다고 주장하였다. 유감스럽게도 현재 우리나라에는 양성, 3세대 가정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조부모의 존재와 역할은 나날이 미미해지고 있다. 배 아프면 당연히 병원에 가는 줄 알지 ‘할머니 손이 약손’인 줄은 모르는 세태가 되었다. 자녀를 명문 대학에 보내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회자(膾炙) 되는 것은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에 이어 할아버지의 재력’이다. 돈 없는 할아버지는 용도가 없다는 뜻이다. 조부모에게 손주 양육비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발상도 장기적으로는 가족 사랑을 금전화(金錢化) 할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혼의 급증은 인성교육을 위한 양성 부모의 책임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킨다. 한부모가정에서 일탈 청소년이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설령 양쪽 부모 모두 있긴 하지만 사실상 유야무야(有耶無耶)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한편으로 이는 맞벌이 부부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언제부턴가 현모양처는 명함도 못 내미는 세상이 되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노동시간이 유난히 긴 나라 가운데 하나로서,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인성을 가르칠 여력과 여유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직장인들에게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 혹은 ‘주말이 있는 삶’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 조건 하에서 아이들의 친구는 스마트폰이고 아이들의 선생은 텔레비전일 수밖에 없다. 동네가 학교이고 골목이 교실이었던 시절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에 덧붙여 사회교육의 중요성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마을의 어른, 친척, 이웃, 동무들의 관심과 정성이 합쳐져 한 개인의 인성이 만들어지고 다듬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생각해 보면 시나브로 생활주변에서 아이들을 구경하기 어려워졌다. 동네는 학교이고 골목은 교실이었던 시절은 이제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곳에서 동네 아저씨의 칭찬이나 꾸지람을 받던 일,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사귀던 일, 그곳에서 놀이나 게임을 하면서 이기고 지는 법도 함께 익히던 일을 요즘 아이들은 도대체 알기나 할까? 인성교육을 위한 사회적 공간 자체가 소멸되고 있다 익명성과 폐쇄성을 미덕으로 삼는 아파트 단지가 과거 동네가 담당하던 사회교육을 수행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고층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사회문화적 공간으로서 골목의 기능적 등가물이 되기에는 도저히 역부족이다. 골목이 놀이터에 가까웠다면 엘리베이터는 오직 이동과 운반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덧붙여 피아노나 태권도, 미술, 영어 등을 가르치는 각종 학원 차량들이 아이들을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로 실어 나르는 통에 아이들의 삶은 점점 더 끼리끼리 실내화(室內化)가 되어 간다. 이로써 인성교육을 위한 사회적 공간 자체가 소멸되고 있는 것이다.[PART VIEW] 구미 선진국의 경우, 종교기관도 사회교육에 있어서 귀중한 일익을 담당한다. 주 5일 등교가 일찍부터 정착된 그곳에서 일요일의 의미는 토요일의 그것과 뚜렷이 구분된다. 토요일에는 다들 신나게 놀지만, 일요일에는 대개의 경우 주일학교를 포함하여 성당이나 교회에서 반나절을 보내는 것이 오랜 관례이고 문화다. 그리고 일요일의 나머지 절반은 새로운 한 주를 차분히 준비하는데 할애된다. 물론 우리나라도 외형상 세계 굴지의 종교 대국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성 함양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인성교육진흥법의 제정 취지에는 백번 공감이다. 그러나 학교교육을 통한 인성 함양 정책은 인성교육을 또 하나의 주입식 암기과목으로 전락시킬 소지가 크다. 혹은 그것은 계획과 실적만 난무하는 전시형(展示型) 교육행정으로 귀결될 공산이 없지 않다. 지난 1월 27일에 열린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 토론회는 그럴 가능성의 일단을 이미 보여주기도 했다. 2015년이 인성교육의 진정한 원년이 되기 위해서는 인성과 인성교육 자체를 원점부터 논의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인성교육의 성공은 학교와 가정, 그리고 사회가 서로 어떻게 분업하고 협력하느냐에 달려있다.
01. 내가 ㅅ 선생을 만난 것은 K 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이었다. 나는 28세 신참 교사였고, ㅅ 선생은 나보다 서너 살 더 위의 훈훈한 선배 교사였다. ㅅ 선생은 학생들과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어울리기를 좋아했다. 굳이 선생 티를 내지 않으려 했다. 과학 선생인 그는 귀찮은 실험들을 재미있는 실험으로 끌어가려고 허다한 준비들을 마다하지 않았다.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공을 차고, 이런저런 야영 프로그램에 기꺼이 학생들과 어울렸다. 그는 ‘소명’을 말하지 않았지만, 특유의 열정을 읽을 수 있다. 그저 어디에도 강박 되지 않고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를 즐겼다. 그의 열정은 상당히 쿨(cool)한 것이어서 열기보다는 그야말로 신선하고 서늘한 것에 가까웠다. 그해 가을 ㅅ 선생은 경주로 2학년 수학여행을 인솔해 갔다. K 고등학교는 그전 해에 지역 폭력조직에 학생들이 연루되어 홍역을 치렀던 처지이라, 교장선생님은 학생 지도에 각별한 관심과 정성을 쏟으라고 당부했다. 여행 인솔의 대표 책임을 맡은 교감선생님은 여행 중에 교칙을 어기는 학생은 처벌을 면할 수 없음을 여러 번 공지하였다. 경주에서의 첫날 저녁, ㅅ선생은 자기 반 몇몇 장난꾸러기들이 숨겨 둔 술 몇 병을 뒤져서 압수했다. 예상한 대로 학생들은 수학여행에 ‘일탈의 의식’을 다채롭게 준비해 왔던 것이다. ㅅ 선생은 별일 없는 것처럼 자기 반 아이들과 더불어 수학여행의 일정을 진행해 나갔다. 학생들이 더 은밀하게 숨겨 두었던 술도 ㅅ 선생은 기막히게 찾아내어 아이들을 주눅 들게 했다. ㅅ 선생은 또래 아이들의 일탈 문화를 알고 있었다. 살벌한 경고나 꾸중이나 체벌은 없었다. 다만 분별력 없는 음주는 사고를 일으킬 수 있고, 해롭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강조했다. 3박 4일 여행의 마지막 날 밤, ㅅ 선생은 술을 압수당한 학생들을 조용한 방으로 모이게 했다. ㅅ 선생의 앞에는 제자 녀석들로부터 압수된 술이 놓여 있었다. ㅅ 선생은 아이들을 향해서 말했다. 일탈의 정서나 영웅 심리로 술을 마시는 것은 위험하고 해롭다. 성인이 되기 전에는 술에 다가가지 말라. 아이들은 숨을 죽이고 담임인 ㅅ 선생을 주목했다. 술은 어른이 계시는 가운데서 반듯한 태도로 예를 갖추어 배워야만 바른 습관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ㅅ 선생은 녀석들에게 딱 한 잔씩 술을 따라 주었다. 놀라고 당황한 것은 학생들이었다. 이런 장면을 예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제법 엄숙한 의식 같기도 했다. 처음에 킥킥거리던 녀석들도 이 이상한 의식에 진지하게 참여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금지된 술을 선생님께 바른 예법에 따라 한 잔씩 받은 녀석들은 무언가 의미 있는 경험을 한 것 같았다. 대단한 인정을 받은 느낌이었다. 좀체 잊기 어려울 경험이었다. 이렇게 한 잔씩의 순서가 끝나고 ㅅ 선생은 남은 술에 대해서는 영원한 압수를 선언했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더 보탰다. “다른 아이들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지 말라.” 그렇게 수학여행은 끝났다. 그런데 학교로 돌아오자마자 여기저기 수학여행에서 생긴 사고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학생부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수학여행 마지막 날 밤, 그러니까 ㅅ선생이 술 한 잔씩을 자기 반 학생들에게 내려 주던 바로 그 시간, 다른 반 학생들 일부가 몰래 여관 바깥으로 나가 술을 마시고 싸움을 벌인 것이다. 그 외에도 여기저기 학생들의 음주 행위들이 잇달아 터져 나왔다. 학교는 징계와 처벌을 시작했다. 징계를 받는 학생들로부터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ㅅ 선생님 반도 선생님이 주는 술을 마셨다는데, 그 아이들은 왜 처벌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물귀신 작전이라고나 할까. 학교는 위반자에 대해서 예외를 두지 않았다. ㅅ 선생의 반 아이들도 처벌 대상에 올렸다. ㅅ 선생이 학교 당국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학생들 앞에 할 말이 없었다. 그는 자신도 징계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그렇게 해야만 비로소 정신이 자유로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로서 강박 되는 것을 싫어했던 그의 ‘자유 실천’은 이렇게 상처를 입었다. 징계를 자청함으로써 그는 비로소 다시 교사로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교사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계몽적 강박(should be 의식)에서 자유롭고자 했던 것이다. 1978년에 있었던 일이다. 정답이 딱히 있는 일은 아니리라. 억압이 시대정신처럼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그 학생들도 이제는 쉰 살 중반의 초로들이 되었겠다. 그때 그 일은 연륜과 더불어 어떤 감화의 꽃으로 마음에 남아 있을까. 그들에게 ㅅ 선생님은 어떤 사도(師道) 가치로 각인되어 있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ㅅ 선생은 ‘자유로운 열정’을 지닌 교사이었다. ‘강박 되지 않는 교사 의식’을 가짐으로써, 교사로서의 존재론적 자유를 보전하려 했던 사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 02. 수학여행은 팔색조와도 같은 다채로운 경험의 공간이다. 고통스럽고 기상천외한 경험들도 여기에 기꺼이 합류한다. 교실 밖에서 자연과 역사와 문명을 직접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므로 중요한 교육의 장이라고만 수학여행을 이해하는 것은 교과서적인 모범 답안에 해당한다. 현실의 수학여행은 그런 모범 답안만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고등학생쯤 되면 ‘세상’에 대한 발칙한 도전과 기성의 질서에 대한 반항적 일탈을 시도하고 싶다. 그렇게 함으로써 호기심 저쪽에 놓인 ‘어른 세상’으로 넘어가 보려는 영웅 심리가 작동한다. 수학여행으로 하여금 통과제의(initiation)의 관문을 삼고, 수학여행에 기대어 불온한 음모들이 꾸며져서, 마침내 수학여행에서 해방구(解放區)의 쾌감을 기대한다. 이는 청소년기 특유의 ‘보이지 않는 문화’로 엄연히 존재하고 소통된다. 이를 일종의 잠재적 교육과정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면, 어찌 교육이 관심 가질 일이 아니라고 도외시만 할 것인가. 모범 답안으로서의 수학여행만을 고수하다 보면, 수학여행 폐지론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막상 ‘수학여행 폐지론’ 앞에서 주춤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범 답안의 바깥에 있는 수학여행의 여러 현상도 교육이 챙겨서 보듬어야 하는, 또 다른 교육의 영토임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은 모범적 기대와 이상적 모드(mode)로 기획되지만 그렇게만 수행되지는 않는다. 일탈과 역작용의 과정 속에서도 교육적 소통과 교육적 실천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교육적 실천(pedagogy)이 있음으로써 우리는 다시 우리의 아이들의 일탈과 우리가 몸담고 있는 고단한 교육 현실에서 다시 감동과 희망을 찾아 나설 수 있는 것 아닐까. 이렇게 우리를 추동하는 힘이 바로 열정이다. 교사의 열정이다. 교육을 긴 흐름으로 보면 ‘절대적으로 나쁜 경험’이란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떤 특정의 경험을 결정론적으로 나쁘다고 규정해 놓으면 그 이후의 교육적 지도가 유연하고 융통성 있게 마련되기가 어렵다. 여기에 진정한 인간 발달과 전인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의 열정이 필요하다. 어떤 특정의 단계에서 ‘나쁜 경험’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좋은 경험’과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 그것을 교사의 열정 이외에서 기대하기란 어렵다. 좋은 열정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교사의 존재론적 자유를 존중받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유가 열정에 진정성과 창의를 부여한다. 그 진정성과 창의가 우리들의 열정에 신뢰와 감동을 선사한다. ㅅ 선생의 ‘자유로운 교육 실천’이 그런 암시를 준다. [PART VIEW]그러나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ㅅ 선생이 겪었던 것처럼, 교사로서의 존재론적 자유를 구하기 어렵다. 우리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통념에 따라, 교사이기 때문에 교사다워야 한다는 규범적 도식과 계몽적 강박 안에서 ‘열정’을 요구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양성이 넘치는 사회임에도 교직은 단일한 모범적 열정 모드에만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교사다’를 ‘나다움’의 자유로운 열정으로 실천하려 하는 교사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교사의 존재론적 자유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열정은 가르치는 일의 낭만성을 풍부하게 해 줄 것이다. 나아가서는 교육으로 하여금, 교사로 하여금 삶의 불완전함을 용인하는 관용성의 윤리와 너그러움의 미학이 있는 자리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No one ignorant of geometry may enter(수학을 모르는 자는 들어오지 마라).’ 약 2,500년 전, 탁월한 수학자, 철학자. 천문학자 등 당대 최고의 지성이 모였던, 플라톤이 세운 ‘아테네 학당(Academia, School of Athens)’ 입구에 쓰인 문구이다. 그들은 수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임을 이미 알았다. 당시, 수학은 현대 수학과 동일한 틀로 이미 확립되어 있었다. 유클리드(Euclid)의 ‘원론(Elements)’이다. 수학은 인류 문화유산 중 최고이며 영원한 가치를 지닌다. 모든 국가가 사라지고, 모든 이념이 퇴색되어도 수학은 사라지거나 퇴색될 수 없다. 당대 최고의 수학을 소유한 민족이 세계를 경영했지만, 수학은 요란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온통 수학이지만 수학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경제학, 공학, 의학에 재화가 몰리지만 수학은 태초부터 가난하다. 수학은 ‘수학적 논증으로는 영원히 접근할 수 없는 진리가 있음’을 증명한다.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함은 수학의 능력이며 동시에 진리 앞의 겸손이다. 예술을 하기 위해 수학을 떠난 제자에 대해 ‘예술 할 만큼의 상상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수학할 만큼의 상상은 부족했다’며 흔쾌히 보낸 큰 수학자의 독백은 무엇을 뜻하나? 수학은 상상이고, 사상이며, 철학이고, 예술이다. 아날로그 수학엔 정신과 영혼이 필수적이다. 수학은 이론일 때 아날로그이고, 구현되어 감각하게 되면 디지털이다. 급한 마음에 디지털에 들뜨지 않고, 차분히 아날로그로 뜸 들어야 한다. 아날로그 교육 없는 스마트 교육은 결코 스마트 할 수 없다. 디지털에 아날로그가 없는 것은 공허할 뿐만이 아니라 불가하다. 교육에 신념과 사상, 철학과 예술이 있어야 한다면, 아날로그가 교육의 기초를 굳건히 받쳐야 한다. 아날로그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권한다. 디지털 교육의 성패는 아날로그 교육의 성패에 달렸기 때문이다. 수학은 이론일 때 아날로그이고, 구현되어 감각하게 되면 디지털이다. 기초체력과 기본기 없이 고난도 기술이 가능할까? 기초과학 없는 기술이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을까? 아날로그는 내용이고 디지털은 수단이다. 디지털은 아날로그의 결과이며 구체화이다. 세계를 호령하던 톨레미 왕이나 알렉산더 대왕은 수학의 힘과 아름다움을 알았다. 탁월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그들은 왕만 다니는 길이 있듯이 수학을 배움에도 왕도(王道, royal road)가 있을 줄 알았다. 수학자는 그들에게 분명히 일렀다. ‘왕이 통치하는 나라엔 왕도가 있어도 수학에는 왕도가 없다’고. 급한 마음에 디지털에 들뜨지 않고, 차분히 아날로그로 뜸 들어야 한다. 아날로그 교육 없는 스마트 교육은 결코 스마트 할 수 없다. 수학에 관심을 권한다. 그림 안에 수학이 있다 레오나르드 다빈치는 ‘Non mi legga chi non e matematico(수학자가 아닌 사람은 내 책을 읽지 마라)’라며 미술에서 수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림 속으로 들어 온 수학을 살펴보자. 궁궐의 화려한 단청과 절집의 대웅전 꽃 창살을 수학적으로 감상해 보면, 색이나 모양으로는 감지할 수 없었던 깊은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한국의 깊고 그윽한 전통 문양과 이슬람의 화려하고 다양한 문양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만, 거기에 스며있는 수학적 원리는 동일하다. 실제로 수학은 한국의 전통 문양이건, 이슬람 문양이건 가능한 띠(frieze) 문양은 일곱 개뿐이고, 가능한 벽지(wallpaper) 문양은 열일곱 개뿐 임을 증명한다. 단청, 한복, 도자기 등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에서 일곱 개 각각의 띠 문양 모두와 열일곱 개 각각의 벽지 문양 모두를 찾아 제시하는 것은 우리 전통 문양의 다양성을 수학적으로 과시하는 결과가 된다. 문양의 수학적 접근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기준에 근거하며, 패턴의 특성을 수치화하기 때문에, 현대 감각에 맞는 전통 문양 디자인을 풍부하게 생산할 수 있게 한다. 즉, 수학은 아날로그적으로 확립된 문양 생성 과정을 프로그램화하여 디지털 컴퓨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문양을 디자인할 수 있게 한다. 수학, 암호의 정체를 밝히다 영국의 수학자 튜링(A. Turing)이 ‘이미테이션 게임’을 통해 에니그마(ENIGMA)의 암호를 푼 것은 수학의 힘이었다. 그 전쟁에서 수학은 어느 전투함이나 폭격기, 어느 탱크보다 전쟁의 승패를 크게 좌우했다. 인간의 사고 과정을 기계로 모방(imitation)하는 ‘튜링 기계(Turing machine)’는 컴퓨터의 원조가 되었다. 튜링이 적용한 그 아날로그 수학이 요즈음의 첨단 디지털 컴퓨터로 진화하여, 당시의 특급 비밀인 암호 해독 기법은 이제 장난감이 되었다. 아날로그 수학은 디지털 컴퓨터를 가능하게 하고, 그 디지털 컴퓨터는 다시 새로운 아날로그 수학을 견인하여 더 강력한 힘을 얻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수학자 줄리아(G. Julia)는 복소수 함수의 되먹임(feedback)이 흥미 있는 현상을 유발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 수학적 발견이 수학의 역사에서 잊힐 리 없다. 수십 년 후, 디지털 컴퓨터가 이 아날로그적 현상을 보여준 것이 프랙탈(fractal) 도형이다. 무한히 자기를 복제하는 모습을 디지털 기법으로 관찰하는 일은 즐겁다. 어느 화가도 그리지 못했던 가상의(virtual) 풍경을 그려내는 디지털 기술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 시각화를 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invisible) 아날로그 수학을 잊으면 그 비주얼은 허상일 뿐이다. 디지털은 감각할 수 있는 아날로그일 뿐이다. 외계인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 수학[PART VIEW] 인류의 조상 아담과 이브는 자기들의 벗은 몸을 가렸다. 프라이버시 문제였고 정보 보호 행위였다. 정보 보호는 인류의 출현 당시부터의 문제였던 것이다. 정보가 돈이고 권력인 이 시대에는 정보 보호 이론은 더욱 불가피하다. 그 이론인 암호학(Cryptology)은 수학이다. 아날로그가 디지털로 작동하여 안전(security)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전자서명(digital signature)과 전자화폐(electronic money) 등 암호학적(cryptographic) 기법은 모두 아날로그의 디지털 구현이다. 인류의 호기심은 카시니 하이훤스(Cassini-Huygens)호로 하여금 토성과 그 위성사진을 실시간으로 지구에 보내게 한다. 생생한 사진을 우리가 보게 됨은 정보 통신 기술의 덕이다. 통신 이론인 부호론(Coding Theory)도 수학, 즉 아날로그 이론에 기초한 디지털 기술이다. 만에 하나 외계에 지성이 있다면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나 영어일 수 없다. 유일하게 가능한 방법은 수학이다. 실제로 인류는 1974년 외계를 향해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를 전파로 보냈다. 두 소수(prime number) 23과 73의 곱 1679를 이진법으로 나타내어 인간, 지구, 태양계 등에 관한 정보를 소개했다. 아날로그 내용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송한 것이다. 그 전파는 이 시간에도 전 우주에 퍼질 테고, 외계에 지성이 있다면 그들은 인류의 메시지를 이해할 것이다. 수학은 이 지구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성교육 이제는 실천이다-1- 인성교육의 참된 전개를 위한 제언 인성교육진흥법시행령에 바란다 얼마 전,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칠만큼 반가운 소식을 접하였다. 인성교육진흥법의 국회 통과. 지난 11년간 학교현장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제는 교육과정 및 교과서 연구를 하는 연구자로서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편을 잡으면서 경험했던 부정적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흔히 정부가 교육과 관련한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하면, 그에 따른 부담은 단위 학교와 교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특히 교육 정책의 본질과 목적을 망각한 채, 단순히 실적 쌓기 위주의 행정 처리는 현장의 교사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교사들을 포함하여 정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이 사전에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러하질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적 쌓기 인성교육은 교육 아닌 업무 예를 들어 연구자가 몸담았던 인천의 한 학교에서는 인성교육과 관련하여 해당 교육청으로부터 다양한 업무 협조를 받았다(‘반드시’ 해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사실 이를 ‘협조’라고 말하기도 어렵긴 하다). 인성과 관계된 각종 주간을 만들어 이때에는 보다 ‘열심히’ 인성교육에 관심을 갖고 실행하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그 주간이라는 것이 ‘친구사랑 주간’, ‘인성교육 실천주간’, ‘언어 사용 개선 주간’, ‘생명존중 주간’ 등으로 사실상 교사들이 평소에 실천하던 범교과적 인성교육과 다를 바가 전혀 없던 것이었다. 그러나 일단 이러한 ‘협조’ 사항들이 단위 학교로 ‘내려’오게 된다면, 그 학교의 인성교육 ‘업무’ 담당자는 매우 바빠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학년의 교사들도 인성교육 ‘업무’ 담당자로부터 요구받은 내용을 학년 교육과정에 반영하거나 관련 활동들을 실행하기 위하여 분주해지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러하듯, 업무 협조를 ‘요구’한 입장에서는 증거자료, 소위 말하는 실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단위 학교의 교사들은 각종 자료를 만들고 제출하며 성공적인 인성교육 사례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그러나 과연 이 자체가 인성교육의 본질에 해당하는지는 숙고해 볼만한 문제이다). 연구자가 보기에, 감히 예측해보지만, 이러한 상황은 인성교육진흥법시행령이 제정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더 안 좋아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인성교육과 관련한 지침은 무엇인지, 구체적인 매뉴얼은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교과별 혹은 교과 간 인성교육은 어떻게 시행해야 하는지, 학교 급별에 따른 인성교육 적용안은 어떻게 다른지, 효과적인 인성교육의 기준은 무엇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러한 프로그램을 평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가 개발되었는지, 그 도구는 질적 및 양적으로 접근 가능한지, 그리고 이 모든 부담을 교사‘만’이 지고 가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사실상 공유된 정보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위에서 지적된 문제들은 정책 과제로 논의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결과물들을 바로 현장에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자료가 현장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보다 구조화되고 자세히 안내된, 즉 ‘친절한’ 형태로 제시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러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 2월 27일 금요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인성교육진흥법시행령 제정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주요 내용으로 ‘인성교육 종합 계획 수립’, ‘인성교육진흥위원회 구성 및 운영’, ‘인성교육 평가’, ‘교원의 연수’, ‘전문 인력 양성기관의 지정’ 등 인성교육과 관련한 제 사항이 폭넓게 논의되었다. 그러나 교육부가 보도 자료로 배포한 내용을 보았을 때 들었던 생각은, 단위 학교와 교사들의 부담이 상당히 커지겠다는 것이었다. 비록 ‘안’이기는 하지만 시행령에서 논의하는 주요 대상이 학교와 교사이기 때문이었다. 제발, 학교와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향후 인성교육이 어떻게 전개되든지 간에 그리고 인성교육진흥법시행령이 어떠한 방식으로 제정되든지 간에, 중요한 것은 먼저 그것을 주도적으로 담당할 단위 학교와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에 이들의 목소리를 대표한다는 심정으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감히 하고자 한다. 첫째, 인성교육은 단위 학교와 교사들만의 책임으로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비록 학생들이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는 다름 아닌 가정이다. 가정의 노력 및 주도적 수준의 참여가 수반되지 않는 인성교육은 이미 실패한 것이나 진배없다. 지금도 인성교육의 주책임을 학교로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를 중심으로 한 시행령이라는 강력한 프레임이 제시된다면, 교사들의 부담은 그야말로 급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생 간 폭력, 심지어 때로는 사제 간 폭력도 학교로 귀책사유를 묻는 마당에 인성교육에서 그리고 시행령 자체에서 가정이 인성교육을 ‘지원’하는 측면에서만 언급이 된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정은 학교와 마찬가지로 인성교육의 주체로 올라서야 하며, 이를 향후 인성교육과 관련 시행령이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선진국의 인성교육 성공 사례를 생각해 볼 때, 인성교육은 해당 공동체의 적극적 참여 더 나아가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요구한다. 언론이나 방송 등을 활용한 효율적 홍보나 국가수준의 캠페인 혹은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즉, 모두가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범국민적 인성교육 방안이 추진되어야 한다. 이것은 단지 책임 소재의 분할이 아닌, 미래 대한민국 사회를 이끌어갈 학생들을 위한 거룩한 투자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저 일회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제작 및 배포가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인성교육에 대한 철학을 대한민국 곳곳에 심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인성교육 실시와 관련하여 학교 현장에 불필요한 공문 생산과 소모적인 실적 요구를 자제해야 한다. [PART VIEW]1분 1초를 학생들의 인성과 교육을 위해 힘쓰는 교사들에게 행정적인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의 교사들은 새로운 교육 정책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를 표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교사들이 해당 정책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여러 가지 행정 업무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성교육 자체의 본질과 목적을 생각해 볼 때, 지나친 행정 업무나 협조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꼭 문서로 확인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언급하기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정적 특성을 지적하는 말 중 ‘냄비근성’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인성교육과 관련한 이와 같은 광풍(狂風)이 냄비근성 속에 파묻히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인성교육은 그저 단위 학교와 교사들만이 하는 것이 아닌 문자 그대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교육으로 접근되어야 하고, 인성교육 자체의 본질과 목적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추후 시행령 제정과 실제 인성교육 전개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글을 마친다.
인성교육 이제는 실천이다-4-동아리 탐방 인성교육 우수동아리,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 ‘사고 치기 전에 명퇴하자’는 생각을 하루에도 열두 번하던 대한민국 평범한 교사들 서넛이 모인 모임이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의 첫 모습이었다. 어찌하든 선한 교육을 해보고자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 진이 다 빠져, 번아웃(burnt out) 상태에 놓였던 교사들. ‘잘 하는 척’, ‘아무 일 없는 척’, ‘괜찮은 척’ 하던 모습을 버리고, 자기 교실의 문제점을 포장 없이 ‘날 것’으로 드러내자 거짓말처럼 ‘해결 방법’이 떠올랐다. 인성교육 성패의 핵심은 교사 ‘무례, 무지, 무책임,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있는 ‘동기’는 쉽게 찾아질리 없었다. 머리를 쥐어짜도 찾을 수가 없던 어느 날, 한 선생님의 의도치 않은 ‘뜻밖의 고백’이 학생·교사·학교가 살아나는 교육변화의 키워드를 발견하는 단초가 되었다. “악다구니 표정과 말로 아이들과 싸우는 게 너무 싫고, 지쳤어요. 그런다고 아이들을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제가 말투, 표정, 단어 구사 등을 확 바꿔봤죠.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아이들이 말랑말랑해지고, 급기야는 편지와 선물까지 받는 이변이 생겼다니까요.” 이 변화에 담긴 ‘비밀’은 무엇일까? 그렇다. 인성교육의 시작과 끝은 교실 밖이 아니라 교실 안에서, 학생이 아니라 교사가 먼저 실천해야 하는 것이었다. 인성교육의 출발점은 교사의 ‘자기 점검과 변화 의지’, 인성교육의 전개는 ‘인격교육’, 인성교육을 불사르게 하는 동력은 ‘가치와 의미에 대한 교육’이라는 누구나 다 아는 원리를 교실 안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면 그만이었다. 아이를 살리고 또 아이를 죽이는 것은 거창한 프로그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 눈빛, 표정이면 족했는데, 우리는 너무 멀리서 인성교육의 정답을 찾으려 했던 것이다. “선생인 나한테 무례하게 구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자기 인생에 대해 무책임하고 무기력하게 사는 태도만큼은 도저히 눈 감아 줄 수 없었죠.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라는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한 이유도 딱 하나입니다. ‘엎드려 퍼져 있는 아이들을 일으켜 세우고, 아이들 앞에서 당당히 서서 교육하는 교사이고 싶다’는 소망 하나였죠.” 3년째 모임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임병권(인천 가정여자중학교) 교장의 말처럼 따뜻한 가슴이 모이니 인성교육의 지평이 보였다. 교사가 먼저 행동·태도·말을 변화시켜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는 “인성교육 성패의 주역도 교사이며, 인성교육 전개의 최대 수혜자도 교사”라고 강조한다. 이런 믿음이 없이 ‘자기 문제 해결’만을 위해 모였다면 이 모임은 벌써 흐지부지 깨졌을지도 모른다. 인성교육은 학교교육과정 안에서, 학생들 삶의 저변 곳곳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함께 모였고, 고민했고, 움직였기’에 학생·교사·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키’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고군분투에 보답이라도 하듯, 출범한 해인 2013년에는 창의·인성교육 부문 인천시 대회 ‘우수상’, 2014년에는 전국 인성교육 교사 동아리부문 ‘교육부 장관상’이 품속으로 들어왔다. 아이들 앞에 당당한 교사로 서고 싶었다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의 대표적 프로그램은 매일 의미 있는 SC(Story and Contents)를 찾아 기록해 보는 ‘1인 1 인성자서전’이다. “쓰기를 강조한 것은 인성교육 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해 의도한 것입니다. 보고, 듣고, 읽는 모든 과정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킬 수 있죠.” 김애란 회장(인천청라고 교사)은 인성교육이 진정한 교육적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삶의 면면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며, 아울러 삶의 역량으로 체화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비록 ‘교사동아리’지만 학교교육과정과 동떨어지지 않으려고 많은 관내 교장·교감 선생님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시며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PART VIEW] 현재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는 2014년 관내 8개교 초·중·고 교사들이 함께 모여 운영했던 성과를 모아, 초·중·고 벨트형으로 이루어지는 교사학습공동체 형태와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전개하고 있다. 또한 2015년에는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 거점 학교인 인천청라고의 또 다른 교사동아리인 청라인문학교사독서토론동아리 ‘담쟁이(회장 백재암)’와 교육 콘텐츠를 공유하며 활동할 계획이다. 인성교육은 학교교육과정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더 나아가 학교 급별로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스스로 학생들의 모델이 되기를 자청한 교사들의 노력은 애초 의도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성관련 강의, 창의인성교육 관련 컨설턴트 활동 등 교육활동의 지평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당연히 학생들에게도 성장과 변화에 대한 또 다른 동기부여를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어렵다, 불가능하다’며 주저앉으려는 직원들에게 “해 봤어?”라고 늘 말했다는 고 정주영 회장. “에이, 뭐. 이정도면 됐지”라며 머무르고 싶은 순간에 떠올려야 할 ‘의미 있는 SC’가 아닐까.
“드르륵….” 조용히 교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선생님, 저 영서 엄마입니다. 이쪽은 영서 아빠고요.” 그 순간적 나는 직감했다. 우리 반 말썽꾸러기 영서가 바르게 잘 자랄 수 있겠다는 것을. 우리 학교는 4월부터 2주간 학부모 상담이 시작된다. 학부모와 마주하며 상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더구나 학급에서 다소 말썽을 일으키는 학생의 부모님과 상담은 그 부담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부모님들이 이런저런 핑계로 상담을 꺼리시기 때문에 상담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런데 영서 부모님께서 상담에 응하신 것이다. 게다가 두 분이 함께…. ‘참, 다행이다’ 싶었다. 영서는 학습 능력은 우수한 편이었으나, 늘 불만이 많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필이 책상을 조금만 넘어가도 수업 시간에 짝에게 소리를 지르고, 지나가다가 몸을 조금만 스쳐도 씩씩대는 등 친구들에게 사소한 문제로 화를 내고, 짜증 부리는 일이 끊이지 않았다. 교실에서 괴성을 질러 모두의 주목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마치 늘 화를 낼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맞아요, 선생님. 영서가 집에서도 그래요.” “몇 년 전부터 더 심해진 것 같아요. 동생을 가만 놔두지를 않아요. 엄마, 아빠에게 신경질도 늘었고요, 할머니 말씀도 안 듣고…” 좀 놀라웠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학교에 들어와서 이상해졌다’며 자녀의 문제행동을 인정하기 꺼려하는데, 영서 부모님께서는 자녀의 단점까지 솔직하게 말씀하시며 담임교사인 나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영서는 요즘 보기 드문 대가족 사이의 첫 손주로 태어나 온 가족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다고 한다. 그런데 모든 첫째들이 그러하듯이,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비뚤어진 행동이 점차 많아졌다고 한다. 부모님 모두 맞벌이를 하시면서 이런 영서의 마음을 헤아리실 겨를이 없었고, 오히려 영서가 동생을 잘 돌보지 못한다고 꾸중을 하셨던 모양이다. 영서도 아직 여덟 살짜리 아이일 뿐인데…. 아마 감당하기 힘들었는가 보다. 학부모 상담을 마친 후, 영서의 문제행동들이 하나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영서를 바라보는 눈빛과 말투가 달라지니, 어느 때부터인가 영서가 내 주변을 맴도는 일이 많아졌다. 영서의 사나웠던 눈빛은 점차 부드럽게 바뀌고 있었다. 영서도, 부모님도, 나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이게 벌써 작년 일이다. “선생님, 저 영서 엄마입니다. 영서 아빠하고 또 같이 왔습니다.” 올해는 영서 담임도 아닌데, 일 년 전처럼 영서 부모님은 함께 나를 찾아오셨다. 달라진 영서의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으셨단다. 하지만 단언컨대 영서의 변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바로 부모님이시다. 일 년 전 두 분이 함께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실 때부터 그렇게 될 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말하기 부끄러운 자녀의 허물까지 드러내시며 진심으로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시는 모습에서 영서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이 지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서는 요즘도 학교에서 간혹 마주치면 웃음 가득한 얼굴로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즐거워 보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이 순간만큼은 내가 선생인 것이 참 행복하다.
7. 철학(哲學)은 처락(處樂)이다-인문학기행-⑫ 노장자 사상 노자 : 자연(自然)을 잃어버린 인간, 괴물이 되다 노자는 사회문제의 흔한 원인을 사물의 겉모습에 이끌려서 잘못된 인식과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인위적인 욕망 즉, 위(爲)로 인해서 ‘순수한 자연의 덕’이 훼손되고 있으며, 혼돈스럽고 어지러운 세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자의 자연(自然)은 ‘自(스스로) + 然(그러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저절로 그러함’에 어긋나면 그 본성을 잃게 되는 것이다. 물의 본성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인위적인 행위를 가했을 때 물은 우리에게 반격을 가한다. 이처럼 인간도 자연성을 해치게 되면 인간이 아닌 ‘괴물’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자신의 자연(自然)을 어떻게 해서든 바꾸어 보려는 인위적인 행위(爲)를 자행하지 말아야(無)한다. 이것이 노자 강조하는 이상적 삶인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자신의 ‘스스로 그러함’에 인위적인 가식과 위선적 행위를 가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본래의 자기 모습대로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자기 모습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이 세상은 병들게 된다. 그래서 대한민국 천지가 힐링(healing)의 사회가 되었다. 무위자연의 힘만이 심신에 지친 내 마음을 고쳐줄 수 있다. 장자 : 난 너와 다르다(It's different). 엄친아ㆍ엄친딸을 거부한다. 세상이 어지러운 이유는 비교를 하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다르게 태어난 학과 오리는 아무리 ‘학의 다리 일부를 잘라서 오리 다리에 붙인다’고 서로 같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자에게 있어 도(道)란 이것과 저것의 절대 대립이 사라진 것이다. 따라서 도(道)의 경지에서 보면 ‘너와 나’의 차이가 없다. 나와 너의 대립(쟁:諍)을 해소(화:和)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만물(物)을 가지런히(齊) 하다’는 장자의 ‘제물(齊物)’사상이다. 이러한 장자의 도(道)는 포스트모더니즘(Post Modernism)적 사유이며, 전체론(Holistic)적 사유이며 동시에 원효의 화쟁(和諍) 사상과 통한다. ‘너’와 ‘나’의 다름은 필연적이다. ‘다름’에 대한 차별은 없어져야하지만, ‘다름’에 대한 인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개성이 다르다. 서로 다른 개성의 조화로움을 통해 하나가 되어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상세계의 분쟁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세상의 한 면만을 바라보고, 자기 것이 절대 보편타당하다고 주장하는 이기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플라톤(Platon)이 동굴의 비유에서 주장했던 것과 같이 우리는 자신들만의 동굴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느 것이 더 옳다고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자연성을 파괴하는 순간 인간은 혼돈 속에서 방황하게 된다. 혼돈을 극복하고 이상적 경지에 도달하는 좌망(坐忘), 심제(心制), 물아일체(物我一體)가 필요하다. 좌망(坐忘)과 심제(心制)는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잊으라는 것이다. 그러면 ‘너와 나’가 하나가 되는(物我一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일체의 비교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상황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비워 버려라. 그러면 마음의 동요가 없을 것이다. 서로를 비교함으로서 서로에게서 상처를 받는 동안 마음의 고요상태는 깨지게 되어 병이 든다. [PART VIEW] 우리 사회는 병이 많이 들어있다. 그래서 여기서도 힐링(healing), 저기서도 힐링(healing)이다. 우리의 말 한마디가 나 아닌 너를 병들게 하지는 않을까? 정말 우리 자신들부터 마음의 병을 치료해야한다. ‘나와 그것’의 만남이 아닌 ‘나와 너’의 만남(M.Buber)을 통해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방(物)과 나(我)의 하나 됨(一體)은 인간관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나와 너’는 어느 것이 더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갈등도 없다. 여기서 진정한 ‘이해(Verstehen)’가 이루어진다.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진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장자의 ‘물아일체(物我一體)’는 이런 면에서 상징적 상호작용이다.
1년간 자살사망자가 15,000명이라고 할 때, 자살시도자는 15만~30만 명이고, 자살을 계획한 사람은 200만 명이며, 자살을 생각한 사람은 500만 명의 분포를 나타낸다고 한다. 또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5,184명인데 비해, 같은 기간의 자살 사망자 수는 71,916명으로 2배 가까이 높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현재 국민정신건강은 심각할 정도로 피폐해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소년 자살 비율은 예사롭지 않다. 15세부터 19세 사이의 청소년 사망자 중 자살한 청소년은 최근 10년 사이에 13.6%에서 28.2%로 2배가 증가하였다. 특히 15세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15~19세 사이의 자살사망자가 10~14세 사이의 자살사망자보다 6배가량 많다. 그러나 10~14세의 사망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이 3위이며, 자살 관련 행동이 10~15세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살예방은 초기 청소년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살, 남겨진 자들에겐 고통의 시작 청소년 자살은 뒤에 남겨진 가족과 친구, 교사들에게 매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겨진 사람들은 공포, 분노, 죄책감,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미리 알아차렸다면, 자살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간과해버린 것’에 대해서 큰 중압감을 느낀 채 살아가게 된다. 상실감과 공허감, 불신감이 지속되며 각자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고통스러운 상실로부터의 회복에는 1년 내지 2년이 소요되기도 한다. 청소년기 자살 예방의 어려운 점은 일상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생활상의 부정적 사건에 의해서 충동적으로 예측불허하게 자살이 촉발된다는 점이다. 청소년 자살은 성인과 다른 특징이 있다. 성인은 우울증 등 기존의 정신질환에 의한 자살이 많은 반면, 청소년은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분노·좌절·회피 등의 심리적 갈등과 정서적 요인에서 충동적인 자살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들은 어떤 문제 상황에 닥쳤을 때, 다른 합리적 방법을 모색하기보다는 삶에 대한 의지를 포기할 뿐 아니라, 자신의 괴로움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자살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지역주민의 적극적 참여로 자살률을 낮춘 성공 사례 안타까운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나라보다 앞서 자살예방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나라들을 보면 자살률 감소에는 법칙이 있었다. 핀란드는 자살한 사람들의 심리적 부검을 실시하고 우울증 치료를 증대시켰으며, 영국은 지방자치단체 협약을 통해 우울증 치료를 증대시켰다. 일본의 경우에는 주민 밀착형사업 추진으로 자살률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성공근접사례가 있다. 강서구의 ‘지역밀착형 주민참여 자살예방사업’, 성남시의 ‘자살시도자에 대한 응급의료시스템’ 구축, 가평군의 ‘자살고위험군 집중관리’ 등은 자살률을 감소시킨 성공적 사례이다. 특히 2011년 자살자수가 서울시 2위였던 강서구는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역주민의 회복을 돕기 위해 안전망 및 지역 자원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를 구축하여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 이를 위해 강서관내 복지관 12개, 경찰서 및 지구대 11개, 소방서 및 안전센터 6개, 응급의료센터 3개가 연합하여 자살 고위험군, 정신질환 고위험군에 대한 지역 안전망을 형성하고, 자살예방지킴이 활동자를 306명 확보하는 등 모니터링과 사례관리를 실시하였다. 또한 자살자수가 많은 동에 생명사랑간담회를 실시하여 자살고위험군 및 정신질환고위험군의 현황 및 문제점을 공유하고 연계방법을 논의하여 응급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은둔형 비활동자, 독거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였다. 강서구의 이러한 노력은 2010년 154명, 2011년 155명이던 관내 자살자수를 2012년에는 125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강서구의 성공사례의 법칙을 요약하면, ‘정확한 현황 파악 → 현장밀착 및 주민 참여전략 → 지역사회 기관협의체의 지도 →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관리’라고 할 수 있다. 강서구의 자살률 감소 성공사례를 단위학교에서 벤치마킹한다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교육 ○ 학생 개개인에 대한 신속 정확한 파악 ○ 위험군에 대한 체계적 개입 ○ Wee 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 병원 등 지역사회 기관 연계 부모와의 관계가 청소년 자살률을 결정한다[PART VIEW] 부모와의 좋은 관계는 청소년 자살에 대한 대표적인 보호요인이다. 하지만 부모와의 관계에서 갈등과 스트레스를 경험하면 오히려 자살 위험이 증가한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이유에 대해 청소년 7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가족 구성원과의 갈등이라는 답이 36.6%로 가장 많았고, 친구와의 갈등이 25.6%, 학업 문제가 12.2%로 나왔다. 따라서 자살 예방 교육은 학생만을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자녀와의 올바른 대화방법 및 양육법에 대한 부모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평소 생업종사 등을 핑계로 자녀를 방치하거나 무관심한 부모일수록 학부모교육을 꼭 받도록 하여, 자녀들의 자살 예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유도해야한다. 학생 하나하나에 대한 관심이 제일 중요하다. 물론 교육을 실시했다고 해서 자살을 모두 예방하긴 어렵다. 우울증과 자살은 그 원인이 개인의 성향, 생활상의 부정적 사건 등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부터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자살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가족구성원(부모 등) 및 친구와의 갈등은 학생 개개인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지 않으면 파악조차 어렵다. 결국 자살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한명한명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다. 교장, 교감, 담임교사, 교과교사, 보건교사, 상담교사, 행정실직원, 학교보안관에 이르기까지 학생에 대한 세심하고 정성스런 관심을 갖고 성의 있게 대할 때 자살 청소년을 한 명이라도 더 줄일 수 있다. 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를 그냥 지나치지 말자 초1, 초4, 중1, 고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정서행동특성검사는 매년 5월에 실시된다. 정서행동특성검사는 건강검진과 같다. 혈압이 높게 나오면 조심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오면 관리를 하는 것처럼, 정서행동특성검사 역시 청소년들의 우울감이나 불안감, 자살경향성 등을 체크해보고 적극적으로 예방활동을 벌여야 한다. 또한 학교가 위치한 지역사회에 어떤 기관이 있는지 알아보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대표적인 지역사회의 아동청소년 정신건강관련시설은 해당지자체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지역교육청 wee센터이다.
[PART VIEW]
또다시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저마다 새로운 꿈을 품고 총총히 걸어가는 신입생들을 바라보자니 문득, 학교는 ‘나무와 숲, 그리고 이들을 가꾸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교육자로서 학교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우선 학생들이 학교가 신체적·물리적으로 안전한 장소로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나무가 튼튼히 자라기 위해서는 양질의 토양이 필요하듯이, 친구들과 서로 어울리며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곳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나무들이 어우러져 건강한 숲을 이루듯이 각자 다른 특성을 가진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개개인이 존중되는 환경과 교육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나무는 뿌리가 견딜 만큼만 자란다. 학교가 ‘안전한 장소, 즐거운 장소, 각자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인식된다면, 그래서 학교가 늘 행복한 나를 꿈꾸는 ‘가고 싶은 곳’이 된다면, 학교는 학생들에게 각자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게 하는 양질의 토양 역할을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의 바탕 하에 편견 없는 기본적이고 표준적인 지식이 제공돼야 한다. 자신들의 편협하고 비뚤어진 이념적인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심으려 하는 것은 자라는 나무를 갉아먹는 해충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나무를 삐뚤어지게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서로 다른 두뇌 특성을 가진 학생들을 모두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적인 다양성이 제공돼야 한다. 지금의 교육환경은 언어 중심의 교육과 평가, 그리고 학과 성적 중심의 좌뇌 편향적인 교과과정으로 구성되어서 비언어적, 시공간적, 창의적이고 정서적인 우뇌형의 학생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교사의 절대다수가 좌뇌형 교사로 구성되어 있어 우뇌형 학생의 마음을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도 현재 교육환경이 처한 문제이다. 그래서 교사의 다양성도 재고되어야 할 부분이다. 학교에서 마저 소외되고 좌절되고 상처받는다면,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다. 학교나 사회가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존재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면 이는 특정 나무만 자라게 하고 나머지 나무들은 시들고 말라죽게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학교가 각자의 특성에 맞는 교육적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은 특징이 있는 서로 다른 나무들이 모두 잘 자라 건강한 숲을 만들게 하는 것이다. 더불어 학교는 자라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치유의 역할도 해야 한다. 성적 위주와 학벌주의, 그리고 선거에 당선되면 교육감 자신의 존재감을 심기 위해서 기존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갈아엎어 버리고 자신들의 나무를 심으려고 하는 행위들은 건강한 숲을 망치는 자연 파괴 행위이나 다를 바 없다. 다시 한 번 생각한다. ‘교육자는 건강한 숲을 만들고 가꾸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누구를 위하여 교육하는가를….
[제시문] (1) 로크(Locke)는 실학주의와 계몽주의 대표자로서 교육을 인간의 기본적인 정신능력을 단련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엄격한 훈련을 통해 의지를 단련함으로써 덕성을 기를 수 있다고 보았다. (2) 헤르바르트(Herbart)는 교육학을 철학의 본질적인 부분으로 간주하였으며, 윤리학과 심리학을 기초로 하여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서의 과학적 교육학을 수립하고자 했다. 교육목적을 윤리학에서, 교육 방법의 원리를 심리학에서 구하고자 했다. 그는 아동에게 선을 선택하고 악을 버릴 수 있도록 깨닫게 해 주는 도덕적 품성 도야를 교육목적으로 삼았다. (3) 계몽사상은 인간이 천부적으로 타고난 특성인 이성과 그 권리를 존중하였다. 이는 인간에게 자연적으로 부여된 자연권을 존중하는 자연권 사상의 기초가 되었으며, 개인의 권리와 경험, 흥미와 개성, 그리고 개인의 자연적 발달을 존중하는 자연주의 교육론을 형성하였다. 루소는 자연스러운 것은 순수하고 선하다는 입장을 취해 자연주의의 토대 위에 서 있다. 인간은 조물주로부터 나올 때는 선하다고 보았으며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부여된 자연성을 자유스럽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교사의 역할을 루소는 아동의 자연적 성장 과정을 이끌어 주고 아동이 그의 신분과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본 반면, 아동과 사회를 연결하고 아동을 성인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어야 하는 존재로 보고 이를 위해 ‘교육의 대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4) 우리나라 교육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페스탈로치의 교육원리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문제를 들 수 있다. ① 우선, 학습자의 사고와 행위가 스스로의 힘이나 내부의 요인에 의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② 다음은 학습자의 감각기관이나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세계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교사의 지시나 설명 등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③ 셋째, 출세나 결과중심의 교육으로 인해 인간교육이 종속된다는 점이다. ④ 마지막으로 가정의 교육력의 약화를 들 수 있다. 핵가족과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가정교육이 부재하고, 이는 가정교육의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교육문제가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공동체 사회를 유지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배 점] 논술 체계 (5점) 논술의 내용 (15점) - 로크의 백지설, 형식도야설, 능력심리학 (3점) - 헤르바르트의 표상심리학에 근거하여 인식의 과정 (4점) - 자연주의 교육의 유형과 자연주의에 근거한 교사의 역할 (4점) - 페스탈로치의 교육 방법의 원리에 근거하여 제시문의 ①~④ 문제의 해결방안 (4점) [모범답안] [PART VIEW] 1. 서론 교육은 우리의 희망이다. 학교교육을 통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초능력을 기르고 많은 지식 습득과 창의성 등을 신장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교육이 수능과 같은 시험 준비를 위해 설명 위주의 주입식, 암기식 수업으로 진행됨에 따라 교육의 내재적인 가치와 목적이 소홀해지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교육철학을 통해 자신의 교육관을 확고히 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 계발을 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 본론 ?로크에 따르면 인간은 출생시 백지로 태어난다는 백지설을 주장하면서 선천적 관념인 본유관념을 부정하였다. 때문에 환경에 의해서 후천적으로 변할 수 있는 경험론에 입각하여 교육만능론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는 교육은 심근을 단련시키는 것 즉 일반적 정신능력을 도야하는데 있다는 형식도야설을 주장했다. 형식도야설에서 단련시켜야 될 정신은 일반적 정신능력인데, 능력심리학에서 인간의 정신능력은 지각, 추리, 기억, 상상, 감정, 의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였고, 이는 7자유과 등을 통해 단련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 교육학의 아버지 헤르바르트는 표상(관념)이 인간의 인식구조에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심리학적 근거를 통해 설명하였는데, 이를 ‘표상심리학’이라고 한다. 그는 인간의 마음을 표상(관념)의 결합체로 보았다. 새로운 표상이 학습대상으로 제시되면 그 표상은 이미 가지고 있는 표상의 덩어리와의 관계에서 파악된다. 기존의 표상들과 새로운 표상이 조화를 이룰 때는 쾌감이 생기고, 갈등을 이룰 때는 불쾌감이 생긴다. 표상이 조화를 이루어 쾌감이 생기면 흥미가 일어나고, 흥미는 욕망을, 욕망은 의지를 인도하게 된다. 기존의 표상들과 조화를 이뤄 흥미를 유발하는 표상은 기존의 표상들과 결합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통각이며 학습이라고 한다. ??자연주의 교육은 인간의 발달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야 하며, 인간 발달을 자연에 일치시키는 것을 교육 작용으로 본다. 이 교육에는 자연의 순리와 법칙에 따르는 객관적 자연주의와 내적 자연성에 일치되는 교육인 주관적 자연주의가 있다. 즉 자연주의 교육은 선천적으로 부여된 자연성을 자연스럽게 발전시키고, 아동의 자연적 성장과정을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첫째, 정원사의 역할이다. 교사는 최대한 아동을 간섭하지 않으며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 이는 천성, 개성을 갖고 태어나며,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힘도 스스로 갖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둘째, 발달단계에 맞는 과정을 가르쳐야 한다. 각각의 연령과 삶의 조건에서 나름의 완성과 성숙이 있기 때문이다. 루소의 저서 에밀에서 억지로 가르치지 말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정 발달 단계가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셋째, 사회 안에서 그의 신분과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준비를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페스탈로치는 인간의 자연적 본성을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즉, 지적 교육, 도덕적 교육, 기술교육과 같은 전인교육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교육 방법으로 합자연의 원리, 방법의 원리, 자발성의 원리, 직관의 원리, 사회의 원리, 노작교육의 원리, 일반도야의 원리를 제시하였다. 이에 근거하여 제시문의 문제해결방안을 제시하면 첫째, ①의 문제는 자발성의 원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는 학습자 내부의 잠재력을 밖으로 끌어내어 계발시키려는 원리이다. 아동의 능력을 내부로부터 스스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므로 교육은 아동의 자기활동에 토대를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둘째, ②의 문제해결방법은 직관의 원리이다. 마음은 개별적인 사물들을 감각으로 인식하는 막연한 감각 인상에서 시작되어 그 사물을 정의할 수 있는 명확한 관념으로 전환되어 나가므로 모든 수업의 시작은 아동이 개별적인 사물과 직접 접촉하여 이를 구분하는 직관교육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직관의 원리 중 외적 직관은 감각기관을 통해 외계의 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내적 직관이란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세계의 본질을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③의 문제해결방법은 일반도야의 원리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 삶을 위해 능력이 있어야 하며 따라서 직업이 필요하다. 직업은 인간으로 하여금 가정 외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독립심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간교육이 우선이며 중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직업교육도 인간교육의 목적 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④의 문제해결방법은 사회의 원리(생활공동체의 원리)이다. 유아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가지게 되는 신뢰?사랑?감사?의존 등의 본능적 감정이 도덕 생활의 기본이 된다고 보고 가정교육을 중시했다. 인간 형성의 핵은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안방에서 기본적인 언어와 행동양식과 가치규범을 배우며, 가족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신에 대한 사랑을 배운다. 3. 결론 교육은 국가의 미래이다. 교육을 통해 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사는 교육사상가들이 제시한 교육사상과 교육원리를 교육 실천에 반영해야 한다. 로크의 형식도야설, 루소의 자연주의, 헤르바르트의 흥미, 페스탈로치의 교육원리를 통합한 자신의 교육철학을 확고히 하여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참고자료] 헤르바르트와 페스탈로치 1. 헤르바르트의 교육 방법 1) 관 리 아동들이 정숙, 근면, 청결 등의 습관을 갖게 하는 등 학습의 준비를 하게 하는 작용으로 교수의 예비적 단계를 말한다. 적극적 관리는 아동에게 일정한 과업을 주어 아동을 활동시키는 것이고, 소극적 관리는 감시?명령?금지?처벌 등에 의하여 학습의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2) 훈육(훈련) 교재를 매개로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아동의 정조를 도야하여 도덕적 품성을 기르고자 하는 교육활동이다. 훈육 방법으로는 교훈?모범?상벌 등이 있으며, 이중 교사의 모범이 가장 중요하다. 3) 교 수 교수는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개인의 사고를 형성하고, 감정과 의지를 일으키고, 도덕적 품성을 육성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는 비교육적 교수란 단순히 지식과 기능의 전달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교육적 교수란 지식과 기능의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흥미를 통해 의지를 도야하고, 그것을 통해 도덕적 품성까지 도달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4) 교육적 교수의 조건 교육적 교수의 일차적 조건으로 흥미 유발을 들고, 흥미의 조건으로는 지속성이 있을 것, 광범위한 주제에 걸치는 다방면의 흥미일 것, 흥미들이 조화롭게 통합될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2. 헤르바르트의 표상심리학과 학습(통각) 1) 인식의 과정 헤르바르트는 표상(관념)이 인간의 인식구조에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심리학적 근거를 통해 설명하는데 이를 표상심리학이라고 한다. 헤르바르트는 인간의 마음을 표상(관념)의 결합체로 보았다. 그래서 새로운 표상이 학습대상으로 제시되면 그 표상은 이미 가지고 있는 표상의 덩어리와의 관계에서 파악된다. 기존의 표상들과 새로운 표상이 조화를 이룰 때는 쾌감이 생기고, 갈등을 이룰 때는 불쾌감이 생긴다. 표상이 조화를 이루어 쾌감이 생기면 흥미가 일어나고, 흥미는 욕망을, 욕망은 의지를 인도하게 된다. 기존의 표상들과 조화를 이뤄 흥미를 유발하는 표상은 기존의 표상들과 결합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통각(統覺)이며 학습이다. 2) 흥미의 유형 흥미는 특정한 대상에 주의를 기울일 때 수반되는 특별한 정신 상태를 말하는 것이므로, 학습할 대상에 대한 흥미가 있어야 학습자의 자발적인 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흥미에는 경험적 흥미(사물을 경험하는 흥미), 추구적 흥미(사물의 관계 법칙을 구명하는 흥미), 심미적 흥미(가치결정에 관한 흥미), 동정적 흥미(남의 고락을 자기의 것으로 생각), 사회적 흥미(국가와 사회에 흥미), 종교적 흥미(신에 대한 흥미)가 있는데, 헤르바르트가 중시하는 흥미는 순간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그런 외적인 흥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심각한 활동에 수반되는 깊은 흥미, 살아 있는 흥미이다. 3) 흥미의 정신작용:전심과 치사 흥미는 전심과 치사라는 두 단계의 정신작용에 의해 생기는데 전심(專心)은 일정 대상에 몰입되어 명확한 관념을 파악하는 것이고, 치사(致思)는 파악된 개개의 관념을 통합하여 통일시키는 상태로 전심에서 얻은 대상을 반성에 의해 통일하는 작용을 말한다. 즉, 의식 속에 있는 많은 표상들을 결합하고 통합하는 작용이다. 연상법은 새로운 관념을 학생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다른 관념들과의 관계에서 이해하도록 하여 흥미를 느끼게 하는 방법이다. 이는 가르치고자 하는 새로운 관념은 기존의 관념과의 관계에서 이해될 때 흥미가 유발되어 학습이 가능해진다는 통각이론에 기초한 방법이다. 3. 페스탈로치(Pestalozzi)의 교육사상 1) 교육목적 인간의 자연적 본성을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것을 일차적인 목적으로 하였다. 태어날 때 가진 자연적 본성 중에서 세 가지 가치 있는 것은,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지적 능력, 생산적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 선하게 되려고 노력하는 도덕적 능력이다. 이는 인간의 머리(head), 손(hand), 가슴(heart)의 작용에 상응하는 것으로, 이를 발달시켜 주는 교육은 지적 교육, 노작교육, 도덕교육으로 보았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인간을 도야하고 도야된 인간을 통해 인간을 개혁하면, 개혁된 인간에 의해 사회개혁이 이루어진다고 보고, 가난한 아이들과 고아들의 교육에 진력하였다. 2) 교육내용 교육내용은 아동의 필요를 기준으로 하여 결정되는데, 아동이 성인의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명확한 관념인데, 이는 사물의 ‘수’, 사물의 ‘형태’, 사물의 ‘이름(관념)’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아동이 받는 수업에는 ① 수의 요소에 대한 수업(산수), ② 형태의 요소에 관한 수업(그리기와 쓰기), ③ 이름과 그 이름에 담겨 있는 관념에 관한 수업(언어)이 들어 있어야 한다. 3) 교육 방법 ① 합자연의 원리 루소와 마찬가지로 페스탈로치도 자연에 의한 교육, 자연법칙에 따르는 교육을 주장하였다. 즉 식물의 성장과 같이 인간교육도 안에서 밖으로, 천천히 그리고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이끌어야 한다. 또한 교육은 인간 내적인 본성에 따라, 심리학적인 발달 순서에 따라 실시해야 한다. ② 방법의 원리 모든 인간의 지적?도덕적 발달은 그 기초에서 출발하여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끝으로 이것을 통합하여야 한다는 원리이다. 도덕성의 발달단계는 무율(無律:특별한 규범적 의식이 없이 행동), 타율(他律:사회제도, 관습의 규범에 따라 행동), 자율(自律:스스로의 도덕률을 규범으로 하여 행동)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③ 자발성의 원리 학습자 내부의 잠재력을 밖으로 끌어내어 계발시키려는 원리이다. 아동의 능력을 내부로부터 스스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므로 교육은 아동의 자기활동에 토대를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교사는 아동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건전한 성장의 충동을 발달단계에 알맞게 자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④ 직관의 원리 어떤 분야의 지식을 가르치든지 그 출발점은 마음이 성장해 나가는 일반적인 과정에 비추어 결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마음은 개별적인 사물들을 감각으로 인식하는 막연한 감각 인상에서 시작되어 그 사물을 정의할 수 있는 명확한 관념으로 전환되어 나가므로 모든 수업의 시작은 아동이 개별적인 사물과 직접 접촉하여 이를 구분하는 직관교육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직관이란 수동적인 사물의 인상을 얻는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정신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하여 사물을 적극적으로 구성하는 작용을 의미한다. 직관의 기본 요소는 수?형?어이며, 이 3요소가 모든 인식의 기초를 이룬다. 직관교수의 단계는 각 개체를 다른 개체와 구별하여 확실히 지각시켜 주고, 그 현상과 윤곽을 파악하여 형의 관념을 얻게 하고, 언어에 의하여 명확히 표현하도록 한다. 직관의 원리 중 외적 직관은 감각기관을 통해 외계의 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내적 직관은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세계의 본질을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⑤ 사회의 원리(생활공동체의 원리) 유아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가지게 되는 신뢰?사랑?감사?의존 등의 본능적 감정이 도덕 생활의 기본이 된다고 보고 가정교육을 중시했다. 모자간의 애정?신뢰감의 확산을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국민으로서의 자질이 고양됨과 동시에 인류복지의 공헌까지로 확산된다고 보았다. 즉 안방 교육의 원리라고도 하는데, 인간 형성의 핵은 믿음과 사랑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안방에서 기본적인 언어와 행동양식과 가치규범을 배우며, 가족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신에 대한 사랑을 배운다. ⑥ 노작교육의 원리(기능적 능력의 계발) ‘생활이 도야한다’는 말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페스탈로치는 일하면서 배우는 노작교육을 중시하였다. 농촌의 빈민계층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노동과 교육을 접목시킨 그의 노작교육사상은 단순히 경제논리로서만이 아니라 작업을 통한 근면성 등 정신도야에 의한 인간교육의 원리로서 그 의미가 있다. ‘태초 인간에게 말(언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노작이 있었던 것’이라 하여 인간이 가진 기능적 능력(hand)의 계발을 위해 신체를 직접 이용하는 노작 활동을 통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수(數), 형(形), 어(語)에 대한 교육은 삶을 살아가는 데에 갖추어야 할 준비에 불과하다. 수업의 결과로 얻은 명확한 관념이 행동의 형태로 적절하게 표현되어야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데, 노작교육은 인간성의 도야를 위한 것이므로 그 자체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⑦ 일반도야의 원리 모든 사람은 자기 삶을 위해 능력이 있어야 하며 따라서 직업이 필요하다. 직업은 인간으로 하여금 가정 외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독립심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간교육이 우선이며 중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직업교육도 인간교육의 목적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4) 교사의 역할 루소는 교사의 역할을 아동의 자연적 성장 과정을 이끌어 주고 아동이 그의 신분과 능력에 맞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본 반면, 페스탈로치는 아동과 사회를 연결하고 아동을 성인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주어야 하는 존재로 보고 이를 위해 ‘교육의 대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 ○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학교교육의 유연화·다양화가 필요한데 여전히, 현재 초·중등 교육은 산업화 시대의 수동적·폐쇄적 학교 운영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오래전부터 학교자율화를 위한 정책적 접근과 추진에도 불구하고 교육주체와 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미흡하며, 학교장 중심의 책임 경영을 통하여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 당사자가 체감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학교자율화의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 이와 관련하여 학교자율화의 의의와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초·중등 학교자율화의 중요성과 실태 및 저해요인을 분석하고, 학교자율화 정착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Ⅰ. 서론[PART VIEW] 학교자율화는 단위학교의 자율 경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역량을 강화하여,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 학교교육의 다양성과 책무성 제고를 핵심 과제로 추진되어야 한다. 학교자율화는 중앙 정부와 교육청 차원의 통일성보다는 단위학교와 현장 중심의 다양성, 효율성 제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의 학교자율화 추진과 지원 정책은 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자율화의 의의와 정책 방향을 살펴보고, 초·중등 학교자율화 추진 실태 및 저해 요인을 분석하여 그 정착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학교자율화 정책 방향 첫째, 정부는 학교 간 교육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학교자율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방분권을 강화하였고, 고교 다양화 정책을 추진하였으며, 학교정보 공시제 등을 실시하여 왔다. 이는 정부의 급속한 정책 추진에 대하여 각 시?도교육청이 학교자율화의 성공적 추진을 위하여 정책적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추진하고 있다. 둘째, 학교자율화 정책의 주요 추진 내용을 보면, 교육부의 학교에 대한 포괄적 장학 지도권(초중등교육법 제7조)을 폐지했고, 초?중등학교 안에서 교육과정 운영과 교수-학습, 학생 지도, 학사 운영 등 전반에 관해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해 가고 있다. 이는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은 더 이상 중앙정부가 관여하지 않고 자율권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며, 학교의 각종 규정 개정 및 폐지를 통하여 인성 및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고, 학생 중심 생활지도의 실시, 체벌 금지 등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실현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셋째, 학교자율화의 실현을 위해 교원업무를 경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교수-학습의 내실화와 상담 및 진로지도 등을 더욱 철저히 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교육 만족도를 높여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학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Ⅲ. 초·중등 학교자율화의 중요성 첫째, 대부분의 국가들이 초?중등학교들을 공교육 기관으로 규정하고 국가의 통제 하에 두는 이유는 국가의 미래가 교육에 의존하고 있으며, 나아가 교육을 국가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공교육 단계의 초?중등학교는 국가가 교육목적 실천을 위해 만든 기관(국/공립), 혹은 민간인이 자신의 교육목적상 국가의 승인을 얻어 법인체로 만든 기관(사립)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일정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자율화를 통하여 학교교육 목적을 보다 성공적으로 성취할 수 있으며, 학교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써 매우 중요한 교육 정책방향이 되어야 한다. 셋째, 앞으로의 교육이 획일적 학교교육에서 다양한 학교교육으로, 창의적 학교 운영과 수요자 중심 교육, 교사와 학부모의 높은 참여와 자율적 참여, 학교교육 구성원들의 강한 책무성과 높은 교육 만족도의 실현, 높은 학교 경쟁력과 공교육 내실화, 높은 교육의 질로 변화될 수 있게 하고 학교교육의 발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교자율화가 실현되어야 한다. 넷째, 학교자율화가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단위책임경영제가 정착되어야 한다. 학교에 대한 공식적인 지배 구조를 변화시켜 학교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의사결정 권한을 학교로 위임하고 동시에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공동체가 학교경영에 자율성과 책무성을 갖고 참여하면서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학교 수준의 의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인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이 해당 학교에 관한 의사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 또한, 학교는 학생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에 반응할 수 있는 자율 능력을 가지고 있도록 학교자율화가 실현되어야 한다. Ⅳ. 학교자율화 실태와 저해 요인 1. 학교자율화 운영 실태 첫째, 초?중등학교 운영에 있어 학교에 부여되어 있는 자율권은 교장에게 위임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학교 운영의 주체를 교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학교는 교육자치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권한을 이양 받을 수 없다. 법령이든 공문에 의하던 학교에 권한을 이관하기 위해서는 위임을 통한 방법을 선택해야만 한다. 법적 측면에서 보면 우리의 교육 자치는 광역단위만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행정 권한을 이양 받을 수 있는 주체는 시?도 교육감 이외에는 존재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셋째, 초?중등학교는 자치권을 가진 주체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학교로의 권한 이양은 법적으로 성립할 수 없으므로, 학교 자치라는 말은 법적 용어라기보다는 학교 자율을 극단적으로 강조할 때 사용되는 일반 용어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넷째, 우리나라에서 학교장에게 자율권을 위임하는 주체는 두 사람에 불과하다. 교육부 장관은 자신의 권한을 교육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학교장에게 위임할 수 있으며, 교육감은 자기 관내 학교의 학교장에게 자신의 권한을 재위임이 가능하다. 실제로 초?중등 교장들 역시 스스로 자신의 권한을 평교사들에게 위임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교장 스스로 자기 학교의 평교사들에게 별도의 자율 권한을 부여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다. 2. 학교자율화 저해 요인 학교자율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학교 내적 요인과 학교 밖의 외적 요인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학교 내적 요인으로는 학교의 자율 능력 및 역량 부족으로 한국의 학교들은 자율권을 주어도 그 자율권을 올바로 행사할 수 있는 재정적, 지적, 기술적 능력이 약하고, 학교 자율권에 대해 학교 현장의 교원들의 낮은 인식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학교 내 부조리 관행과 비리에 의해 학교 운영 건전성과 투명성에 대한 외부의 신뢰가 약하며, 학교운영위원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교장의 자율권에 대한 독단적 행사와 전권을 견제하고 나아가 학교 운영을 지원할 공동체로서의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둘째, 학교 밖의 외적 환경 저해 요인으로는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와 학교 간 갈등적 경쟁 때문이다. 게다가 시?도교육청의 학교로의 권한 이관에 대한 소극적 태도도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지적할 수 있다. 따라서 교육감의 권한은 단위 학교장에게 분산되어야 하고 실제 학교 자율화는 교육감이 자신의 권한을 학교장에게 위임하지 않으면 실현이 불가능하다. Ⅴ. 학교자율화의 정착 방향과 과제 1. 학교자율화 정착 방향 첫째, 학교자율화는 궁극적으로 교사의 수업 현장에서 발휘되고 나아가 그 효과도 수업을 통해 나타나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학교자율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교교육 내실화에 있으며, 학교교육 내실화는 학생들의 높은 학업 성취로 나타나야 한다. 따라서 학교자율화는 학교 수업 개선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 학교자율화는 교육자치기관인 교육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앙 정부가 직접 학교로 권한을 위임하여 학교자율화를 추진하게 되면 교육자치제가 유명무실하게 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교육자치제도에 의해 지방 교육의 책임을 갖고 있는 행정적 주체는 교육감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학교자율화는 획일적 자율화가 아닌 선택적 자율화가 되어야 한다. 학교자율화는 일차적으로 학교의 필요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며, 그 권한의 이관을 받아 실천할 학교의 입장이 우선 고려되어야 하고, 학교로의 자율권 부여는 학교 여건에 따라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두어야 한다. 즉 자율권을 선택할 자율이 부여되어야 한다. 넷째, 권한과 책임과 사무 혹은 잡무를 구별해야 하며, 학교자율화 추진에 의해 학교가 위임받은 권한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 행정적·재정적 지원도 병행되어야 한다. 2. 학교자율화 과제 첫째, 학교자율화에 대한 원칙과 기준이 설정되어야 한다. 학교자율화나 교육 분권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방 혹은 학교로의 권한 이양 혹은 위임의 원칙과 기준을 보다 명확히 설정하여야 한다. 둘째, 학교 운영 책무성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한 대책이 개발되어야 한다. 학교의 자율권이 강해질수록 그 권한 행사에 대한 투명성 역시 더욱 강하게 요구될 것이다. 학교자율화는 그에 따른 책무성 점검 수단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학교의 책임을 점검하는 방법은 그리 용이하지 않으므로, 학교평가와 교원평가 그리고 학교정보 공시제의 적극적 실행이 병행되어야 그 실효성이 나타날 것이다. 셋째,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 기능 강화 및 전문성 제고가 선행되어야 한다. 학교자율화는 학교 운영 공동체에 의해 실천되어야 하며, 학교로 이관된 권한의 행사는 학교장이 주관하며 학교 공동체가 함께 논의하여 행사하여야 한다. 그리고 학교장의 권한 행사에 대한 투명성과 건전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학교 운영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학교자율화가 학교장 자율화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 넷째, 법령을 통한 교육 분권 추진 및 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 학교자율화는 법령을 통하여 학교로의 권한 이관 사항을 규정하는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정당하며, 지방이나 학교의 자율권 확대를 위해 추진되는 사무 이양 혹은 위임은 정부의 공문에 의해 실시하는 것보다 법령 제?개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더욱 확실한 방법이다. 다섯째, 교육 분권 및 학교 자율권 관리 체제도 구축되어야 한다. 지방 교육 분권 및 학교 자율권에 대한 전문적 관리 체제 구축이 필요하며, 학교로 이관한 자율 권한의 사후 관리와 관련하여, 대규모 권한 이관 시에는 재정 지원 방안을 확정한 후 이관하는 것을 제도화하여야 권한 이관이 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법적, 제도적 정비 및 개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학교장을 비롯하여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의 인식 개선이다. 학교 구성원들의 의사 존중과 의견 수렴 과정의 준수, 각 주체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게 하고 가능한 수용하며 이의 실현을 위해 적극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서로를 존중하며 신뢰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어 교원이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교수-학습, 생활지도, 진로지도를 내실 있게 하고 학교장은 그런 교장과 학생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학교자율화의 핵심과제일 것이다. Ⅵ. 결론 학교자율화는 학교 교육력 향상을 위한 여러 변인 중 하나이다. 학교자율화만 이루어지면 저절로 학교 교육이 내실화되고 학교 교육력이 증대되는 것은 아니다. 성공적인 학교자율화 실현을 위해서는 교장, 교사에게 자율적 의사 결정권 및 집행권이 부여되어야 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권이 부여되어야 한다. 그와 동시에 교사들의 전문적 공동체 형성 지원을 위한 문화적, 구조적 조건 즉, 교사의 교수 행위 개선을 위한 전문적 탐구 풍토, 새로운 수업 방법의 개발과 적용 및 이에 대한 실패를 감수할 수 있는 풍토, 교사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교장과 같은 수준의 책임 의식과 리더십 발휘를 격려하는 풍토 및 학교 운영과 규모의 복잡성 제거, 의사결정의 공유, 교사의 수업연구를 위한 시간 투자 확대,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체 공동 연수 등이 충족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참고1 초?중등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회의 권한 비교 영 역 현재의 단위학교 권한과 책임 학교장 학교운영위원회 인 사 임 용 ? 소속 교사의 임용(국립고등학교, 특수학교, 각종학교 의 교장의 경우), 기간제 교원, 보직교사 임면, 초빙교원의 임용 제청 ?초빙교원의 추천에 관한 사항 배 치 ? 학급편성 및 담임 배정, 교사 사무분장 평 가 ? 근무 성적 평정 승 진 ? 소속 교감 승급(국립고등학교, 특수학교, 각종학교의 교장의 경우) 전 보 ? 전보 내신 및 유예 승인 신청 근 무 ? 순회교사 지도 감독 상 벌 ? 징계의결 요구 제청권 기 타 ? 인사기록카드 정리 및 변경, 추가 등재 재 정 예산 편성 ? 예산편성 및 결산, 예산의 전용, 추가경정예산 편성, 세입 과목 징수결정 및 납입고지, 국립학교 특성화 학교(교육감 지정) 수업료 및 입학금 결정, 수업료 입학금의 면제?감액, 수업료 징수방법 결정, 체납자 출석정지 처분 ?예산?결산안에 대한 심의 ?학부모가 경비를 부담하는 사항 심의 ?학교운영지원비의 조성·운용 및 사용에 관한 사항 집 행 ? 계속비 지출, 예산 집행계획 수립, 예산 집행, 관 리 ? 학교회계 유휴자금 별도 관리, 임시 출납원의 임명, 세입금 관리, 방재 집행계획 수립, 공유재산 증감 및 현재액 보고, 재산대장 정리, 사용허가 및 대부, 폐교 관리 장 학 장학 지도 ? 장학업무 계획 수립 및 추진 연 수 ? 교원연수 승인, 자격연수자 추천, 교원연수 계획 수립, 연수 대상자 선정 및 추천, 연수 자료 작성 및 관리, 수업연구협의회 운영, 교과연구협의회 운영 운영 ? 기구 학교 운영 위원회 ? 학교운영위원회 규정 제?개정, 학교운영위원회 소집 불가능시, 심의사항에 대한 결정, 학교운영위원회 구성 및 회의 개최, 학교운영위원회 관련 경미한 업무처리 ?학교 운영에 대한 제안 및 건의사항에 대한 심의 교육 과정 운영 교과 과정 ?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계획 수립, 시간 배당 및 시간표 작성, 교육연구협의회 운영, 학교교육과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 ?학교교육과정의 운영 방법에 관한 사항 교과 외 과정 ? 창의적체험활동, 현장체험학습, 특기?적성교육활동 계획 수립 및 운영, 방과 후 교육활동사항 ?정규학습시간 종료 후 또는 방학기간 중의 교육활동 및 수련활동에 관한 사항 ?학교 운동부의 구성·운영에 관한 사항 교재 및 교구 ? 인정도서 인정 신청, 검정도서 선정, 선택교과 선택, 부교재 관련 업무 ?교과용 도서 및 심의 교육자료의 선정 평 가 ? 학력평가 계획 수립, 정기고사 실시 계획 및 운영, 각종 고사 원안, 학업성적관리, 지도 ?대학 입학 특별전형 중 학교장 추천에 관한 사항 영 역 현재의 단위학교 권한과 책임 학교장 학교운영위원회 학 생 보 건 ? 학교보건 기본운영계획 수립, 학교보건 환경 관리 교육 지도, 보건 관련 유관기관 협조, 학생 및 교직원 보건 관리, 학교 의사 및 약사 위촉 관리, 양호실 운영 관리, 먹는 물 위생관리 건 강 ? 신체검사 실시(특별사유의 신체검사 면제), 신체검사 결과 조치, 학교 의사, 약사 위촉, 전염병 예방 및 접종 보고, 질병예방을 위한 휴업 실시, 전염병 환자 등교중지 명령, 교내외 소독관리 ? 학교급식에 관한 사항 심의 생활 지도 ? 생활지도 기본계획 수립, 학생 포상 및 징계 시설 ? 환경 학교 시설 ? 환 경 ?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관리 계획, 학교시설 이용수칙 작성 및 게시, 학교시설 이용 제한, 학교시설 유지관리, 학교시설 이용 거부, 방재 세부 집행계획 수립, 위험시설 안전진단, 학교급식시설관리 사항 정보화 ? 교육정보화 종합 계획 수립, 컴퓨터 보급 계획 수립 및 보급, 학교교육정보화 기반 구축 추진, 교원 정보화 연수, 학사업무 전산화 추진 지도, 학생 개인 정보 보호 관리, S/W 구입 위원회 사항, 기자재 선정위원회 사항, 교육용 S/W 관리, 홈페이지 관리, 멀티미디어실 등 전산보안 관리, 기자재 관리 대장 참고2 위임전결규정으로 본 학교 내 권한 배분 구 분 세 부 사 업 명 학교장 결 재 1. 전 교직원의 출장 및 휴가 허가 2. 교감 및 행정실장의 지참, 조퇴 및 외출 허가 3. 교장회의 등 각종 회의의 개최 4. 정부 훈?포장 추천 및 교육청 표창 추천 5. 교장 명의의 각종 표창 계획 수립?확정 6. 내규 등의 제?개정(안) 및 폐지(안) 7. 주요업무 및 주요 행사 기본계획 수립 8. 국회, 각 시도의회 및 시도교육위원회 관련 중요한 사항 9. 전 교직원의 초과근무 명령 전 결 권 자 교 감 1. 교사의 지참, 조퇴 및 외출 허가 2. 부서 비치 제 장부의 기록?정리 3. 내용 보충을 위한 서류 보완 지시 4. 소관 업무에 대한 경미한 조사?복명 처리 5. 경미한 문서의 접수 및 처리 5. 국회, 각 시도의회 및 시도교육위원회 관련 경미한 사항 7. 경미하거나 대장에 의한 민원 ?제증명 발급 처리 8. 경미한 일지류 확인 9. 학교장 부재 시 교사의 관내, 관외출장 및 초과근무, 근무상황 대결 부장 교사 1. 학급, 특활, 상담, 교내 순찰 일지 확인업무 2. 경미한 문서 처리 3. 학교 도서관리, 도서대출 대장 4. 진학자료 보급 5. 체육시설관리 및 운영 6. 양호실 및 위생관리 행정 실장 1. 일반직공무원의 지참, 조퇴 및 외출 허가 2. 행정실 비치 제장부의 기록?정리 3. 내용 보충을 위한 서류 보완 지시 4. 소관 업무에 대한 경미한 조사?복명 처리 5. 경미한 문서의 접수 및 처리 5. 국회, 시도의회 및 시도교육위원회 관련 경미한 사항 7. 경미하거나 대장에 의한 민원? 제증명 발급 처리 8. 경미한 일지류 확인 9. 학교장 부재 시 일반직공무원의 관내, 관외출장 및 초과근무, 근무 상황 대결 참고3 학교단위책임경영제의 성공을 방해하는 요인[Clune 와 White(1988)] 1. 학교단위책임경영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 시간이 필요 - 새로운 체제에서 나타난 자율과 책임을 익히는데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한 채 학교단위책임경영제를 도입한 학교들이 많음 2. 교원들은 새로운 자율과 책임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나,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수와 훈련이 부족 3. 교원들과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자신들의 권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 4. 학교단위책임경영제에 대한 교육청의 구체적인 안내와 지원이 부족 5. 학교 내의 교원들 중에는 자율적인 의사결정권을 행사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냥 전과같이 지시 받기를 원하는 교사들도 있음 6. 학교를 통제하는 교육청들 중에는 학교단위책임경영제에 대해 반대하거나 저항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에 의해 권한 이관을 소극적으로 하는 교육청이 있음 7. 학교운영위원회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림 8. 학교단위책임경영제가 결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높이는데 기여한다는 이해가 낮아 결국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가 어려움 9. 학교와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학교운영위원회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어려움
새로운 시작으로 설레는 계절, ‘봄’. 통합교과 ‘봄’은 아이들이 집이나 등굣 길, 그리고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봄맞이와 청소, 새싹, 꽃, 계절의 변화, 식물의 성장 등 봄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통합과 융합을 강조하면서 저학년 학습 수준은 좀 가벼워졌지만, ‘학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통합교과서의 주제들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찰, 체험활동 등 도 중요하지만 주제와 관련된 어휘와 표현법에 대해서도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해야 한다. 교사 재량에 따라 달라지는 통합교과 수업 1학년 학생들은 아직 학교생활이 어색하고 불안할 수도 있다. 때문에 교사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보다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수업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통합교과서는 ‘씨앗을 심어요’ 단원의 학습내용이 ‘씨앗을 자세히 살펴보세요’라는 정말 간단한 문장만 제시될 정도로 공란이 많은 책이다. 나머지는 교사의 재량 으로 다양하게 채워진다. 때문에 교사가 ‘얼마만큼 고민하고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서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질과 양이 결정된다. 모든 학교의 여건이 체험활동하기에 좋을 수는 없다. 하지만 최대한 주변 환경을 활용하면서 봄을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느끼며, 우리 주변의 것들이 내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존재인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보자. 활동 1 _ 새싹 키우기 다양한 씨앗의 종류와 모양을 살펴보고, 직접 화분에 씨앗을 심는 활동을 해본다. 아이들은 작은 씨앗 하나에도 신기해하고, 기대한다. 씨앗을 심고, 매일 물을 주며 들여다봐도 아무런 변화가 없어 실망하다가, 일주일 정도 지나서 하나둘 작은 싹이 올라오면 탄성을 지른다. 그리곤 틈만 나면 창가에 놓인 화분으로 쪼르르 달려간다. 지겹지도 않은 지 온종일 새싹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친구들의 새싹에 비해 싹이 늦게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은 경우, 친구들의 새싹을 만져 보다가 실수로 뽑아버리거나 깨뜨리는 경우,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떠날 줄 모르고 화분만 보는 경우 등이다. 따라서 교사들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지 사전에 계획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 Tip 01 _ “제 화분만 싹이 안 나와요” 똑같이 심고, 같은 환경에서 키우는데도 꼭 싹이 안 나오는 화분이 있다. 이주일이 지나도록 새싹이 올라올 기미가 없다면 실패다. 아무리 기다려도 싹이 나오지 않아 어린 마음에 울음보가 터지는 아이들을 보며, 교사 역시 안절부절 당황할 수밖에 없다. 또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새싹을 잃어버린 아이들 역시 상실감이 크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씨앗을 심을 수도 있지만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작은 화분에서 모든 새싹이 자랄 수 없기 때문에 솎아내야 하는데,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나곤 한다. [PART VIEW] ●가정에서도 같은 시기에 씨앗을 화분에 심어 키워보도록 한다. 학교와 가정, 둘 중 하나는 싹을 틔우게 되어있다. 만약 학교에서 싹이 안 나온 경우에는 가정에서 틔운 싹을 가져오 도록 한다.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여분의 씨앗을 심어 새싹을 틔우고, 싹이 안 나온 학생들 화분에 옮겨 심는 작업을 한다. ●다시 한 번 더 심어보도록 독려한다. 한 번 실패했던 아이들은 새로 심은 씨앗에서 싹이 나오면 두세 배의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더불어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 하면 된다는 교훈도 저절로 익히게 된다. Tip 02 _“새싹도 칭찬을 들으면 좋아해요” 새싹 단원이 끝나갈 때 즈음이 되면, 아이들의 새싹에 대한 관심도 조금 수그러든다. 다시금 ‘새싹에 대한 애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화분에 ‘이름 붙여주기 활동’을 한다. ‘초 록이’, ‘요미’, ‘쑥이’ 등 이름을 붙여놓으면 식었던 관심이 되살아난다. 따라서 처음부터 화분에 이름 붙이기 활동을 하기보다는 중간 정도에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더불어 ‘좋은 말과 나쁜 말을 듣고 자란 식물의 차이’를 찍은 EBS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긍정적인 말’의 효과를 지도해보자. 아이들이 아침마다 창가에 모여서 ‘사랑해’, ‘예뻐’, ‘잘 자라렴’ 등 사랑과 칭찬의 말을 듬뿍 해준다. 저절로 인성교육까지 진행된다. Tip 03 _“이렇게 다양한 씨앗이 있어요” 학생들에게 씨앗을 준비해오라고 하면 모두 엇비슷한 것을 준비해온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에는 학교 근처 문구점에서 씨앗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더욱 심하다. 따라 서 교사는 볍씨, 보리, 사과 씨, 포도 씨, 참외 씨, 콩, 녹두, 팥, 땅콩, 호두 등 생활에서 자주 접했던 씨앗들을 준비해 뒀다가 수업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원한다면 아이들이 가져온 씨앗과 교환하여 심어 볼 수 있도록 지도해도 좋다. 활동 2 _ 오감으로 ‘봄’을 만끽하기 4월의 날씨는 아이들과 더불어 산책하며 공부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대도시에 있는 학교라 하더라도 학교 주변의 공원이나, 공원이 없다면 학교 울타리 안에 조성되어 있는 화단을 통해서도 봄을 만끽할 수 있다. 통합교과서에 꽃 만들기, 봄 동산 표현하기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활동이 많이 제시되어 있지만, 교실에서 만 활동하기에 너무 아까운 날씨라고 생각된다면 밖으로 나가보자. 꽃보다 예쁜 아이들의 밝은 얼굴을 맘껏 볼 수 있을 것이다. Tip 01 _“내가 찍은 봄꽃으로 수업해요” 학생들과 함께 돋보기나 루페(loupe)를 이용하여 화단에 있는 봄꽃과 들풀들을 관찰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보는 활동을 해보자. 그리고 교실로 들어와 수업과 연결해보자.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학생들이 찾아올 수 있는 봄꽃과 봄풀을 교사가 먼저 찾아보고, 자료를 검색하여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체험활동이 학습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학교가 위치한 환경에 따라 ‘봄 모습’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찍어온 사진을 컴퓨터에 연결하여 다운로드한 후, 수업자료로 활용하면 좋다. ●저학년 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찍기는 쉽게 해결하지만, 컴퓨터에 연결하여 다운로드하는 것은 어려워할 수 있다. 학생들이 카톡이나 문자로 교사에게 사진을 전 송하면, 교사가 컴퓨터에 다운로드 받아 수업에 활용한다. ●교사는 ‘봄꽃’팀과 ‘봄풀’팀으로 나누어 활동을 진행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쪽으로 몰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 봄꽃과 봄풀 이름 맞히기’, ‘특징 말해 보기’ 등 간단한 퀴즈를 통해 학습을 진행한다. ●관찰 수업을 진행할 때에는 반드시 꽃이나 나무를 꺾지 않기, 새싹 밟지 않기, 질서 지키기 등 주의사항에 대해서 지도를 해야 한다. Tip 02 _ “친구들과 화전 만들어 먹기” 관찰 활동을 통해 먹을 수 있는 꽃과 풀의 종류를 배운 후, 직접 진달래꽃, 제비꽃, 쑥을 뜯어다가 ‘화전’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주변 환경이 여의치 않다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쑥을 이용하여 쑥버무리를 해도 된다. 욕심내서 많은 양을 할 필요는 없다. 콩 한 쪽도 나 누어 먹는 마음으로 진행하면 된다. ●화전을 만들 때는 커다란 전기프라이팬을 가지고 와서 만들면 편리할 뿐 아니라 좀 더 안전하다. ●쑥버무리를 만들 때는 쌀가루를 가져와서 만들면 편리하지만, 아이들과 직접 믹서를 이용하여 갈아보는 것도 좋다. 볍씨가 쌀이 되는 과정, 쌀이 가루로 변신하는 과정을 함께 경 험하면서 진행하면 번거롭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기대감이 상승한다. Tip 03 _“하늘 보며 누워보아요” 꽃과 풀을 관찰하다가 하늘을 보고 누워있는 활동을 해보자. 돗자리 몇 개를 준비해서 펼쳐놓으면 준비 끝. 햇빛에 눈이 부시다고 깔깔거리고, 양팔을 허우적거리며, 봄볕을 만끽할 수 있다. 교사도 아이들과 함께 누워 즐기면 더욱 신나는 체험이 될 수 있다. 활동 3 _ ‘겨울왕국’으로 봄이 오는 과정 알아보기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 번쯤은 봤을 ‘겨울왕국’ 영상을 보면서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과정을 알아보자. 엘사 공주의 마법이 풀려 겨울왕국이 봄으로 변하는 장면을 캡처하 여 ‘틀린 그림 찾기’를 할 수도 있다. 통합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스티커를 활용하여 진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본격적인 ‘계산’ 활동에 들어서는 2학년이 되면 학생들은 집에서, 학원에서, 학교에서 계산문제를 푸느라고 정신이 없다. 종이 가득 빼곡히 들어차있는 덧셈·뺄셈 문제를 보고 있노라면 ‘으악’ 소리가 절로 나면서 우리 반 아이들이 가엾어 보인다. 연산이 느리거나 실수를 하면 수학적 사고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수학의 기초체력은 ‘연산’이다. 연산을 잘하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그래서 충분히 연습시켜 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연산’이 수학의 전부는 아니다. ‘계산 능력’이 탁월하다고 해서 ‘수학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계산은 ‘사람보다 계산기’가 훨씬 잘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학을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결정적 원인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지 못해서이다. 즉, 수학적 사고 능력의 부족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어려서부터 원리를 이해하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 ‘단순 반복’하는 비효율적 연산 프로그램은 이제 지양해야 할 때이다. '수학 노이로제'에 걸린 학부모를 진정시키자 생각해보면 ‘단순 계산’처럼 재미없는 것도 없다. 게다가 스마트폰만 있어도 계산을 척척해주는데 도대체 왜 이 재미없는 것을 해야 하는지 이해 못할 만도 하다. 부모님들도 모두 알고 있지만 ‘불안감’에 아이들을 다그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학기 초에 학부모총회나 상담주간을 통해서 ‘계산 능력’ 노이로제에 걸린 학부모님들께 ‘연산 문제집 풀기’를 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수학은 ‘연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계산 능력이 떨어지면 수학을 못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연산이 조금 느리고, 실수를 하는 것이 ‘수학을 못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강조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연산’ 지도 요령을 설명하여 부모님들의 불안을 줄이고, 협조를 받을 필요가 있 다. 원리를 이해하지 않고 기계적 방법으로 단순 반복하며 익힌 ‘계산 능력’은 점점 연산이 복잡해지기 시작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엄청난 양의 문제를 풀다 지치고 짜증난 아이들은 대충 눈으로만 암산해버려서 틀리게 되고, 연산이 복잡해지면 실수는 더욱 잦아진다. 실수가 잦아지니 점수가 낮게 나오고, 그럼 또 더 많은 양의 단순 반복 연산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고, 그럼 더욱더 짜증나고, 시간이 걸리고…. 결국 단순 반복 연산 프로그램이 연산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수학은 짜증나고 귀찮은 과목’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따라서 담임교사가 숙제로 내주는 ‘쑥쑥 1일 5제’ 문제로도 충분함을 설명하고, 대신 나머지 시간에는 수학적 사고능력을 키울 수 있는 ‘보드게임’이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해보자. 매일매일 ‘쑥쑥 1일 5제’ [PART VIEW] 매일매일 하루에 5문제씩 숙제를 내준다. 라벨지를 활용하여 인쇄를 한 후 , 알림장 확인을 하면서 붙여주면 ‘끝’이다. 저학년임을 감안하여 옆에 예쁜 그림도 삽입하여 알록달록 색칠공부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문제를 많이 내주기보다는 다음과 같이 4문제면 충분하다. 이와 함께 ‘4개의 연산 문제 중 하나를 골라서 문장을 만들어 오기’ 숙제를 더불어 내준다. 요즘 스토리텔링 수학이 도입되면서 학생 중 연산은 쉽게 해결하지만, 문장제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즉, '28-11=□’는 곧잘 하지만, ‘우리 반 학생 28명 중 여학생을 전부 운동장으로 모이게 했더니 11명이었습니다. 우리 반 남학생은 몇 명입니까?’라고 물어보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하루에 한 문제씩이라도 스스로 단순한 형식의 문제를 문장제 문제로 바꾸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숙제를 내준다.있도록 숙제를 내준다. 숙제를 한 후에는 부모님의 사인을 받아오도록 한다. 뺄셈, 덧셈, 가로셈, 세로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번갈아가며 숙제를 내주는 것이 좋다. 라벨지는 3×8 라벨지나 2×9 라벨지를 활 용했다. 다양한 크기의 라벨지가 있으니 상황에 따라서 변형하여 사용하면 된다. 연산도 원리가 필요하다 사실 단순 반복 연산 프로그램은 1960년대 일본에서 학습부진아를 위해 개발된 것이다. 때문에 학습부진아가 아닌 일반적인 아이들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최근의 수학교육 추세는 단순히 문제를 풀고, 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수 에 대한 감각과 수학적 사고의 깊이’를 길러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단순 반복 연산 프로그램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연산을 잘 풀고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첫째, 연산의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칠 것. 둘째, 이해한 연산의 원리를 익히기 위한 문제해결과정을 순서대로 따라 해 볼 것. 셋째, 배운 연산과정을 응용하고 활용하여 적용해볼 것 등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연산만을 강조한다면 ‘36+9’는 그냥 ‘45’일 뿐이다. 하지만 원리를 통해 연산을 적용하고 수에 대한 감각을 익히면 ‘(6+6+6+6+6+6)+(3+6)=45’라는 걸 알게 되고, 이건 다시 ‘(6×7)+3=45’라는 곱셈을 이해하게 되며 더 나아 가 ‘(2×2×3×3)+(3×3)’의 소인수를 이해할 수도 있게 된다. 따라서 학생들이 ‘연산’에 대한 선입견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가급적 단순 반복 연산 프로그램보다는 학생들이 보다 재미있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연산 수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수업시간에 간단하지만 확실한 효과를 장담할 수 있는 ‘연산 게임’ 몇 가지를 소개한다. 연산 놀이 게임 . _ 숫자 카드를 뒤집어라 ● 준비물 : 1~9까지의 숫자 카드, 주사위 2개 ● 게임 방법 ① 각자 1~9까지의 숫자 카드를 준비한다. ② 사진처럼 숫자 카드를 차례대로 펼쳐둔다. ③ 먼저 한 사람이 주사위 두 개를 던진다. ④ 던져서 나온 두 수의 합과 차에 해당하는 숫자 카드를 뒤집는다. 또는 주사위 숫자에 해당하는 숫자 카드를 뒤집는다. 예를 들어 4와 2가 나왔다면 4와 2의 합인 6을 뒤집을 수 있고, 두 수의 차인 2를 뒤집을 수도 있다. 또한 해당 숫자인 4와 2를 뒤집을 수도 있다. 즉, 주사위가 4와 2가 나온 경우에는 4, 2, 6의 숫자를 뒤집을 수 있다. ⑤ 이번엔 상대방이 주사위 2개를 던진다. ⑥ 마찬가지로 던져서 나온 두 수 또는 두 수의 합과 차에 해당하는 숫자 카드를 뒤집는다. 예를 들어 3과 4가 나왔다면 3, 4, 7, 1 중 한 카드를 뒤집을 수 있다. ⑦ 이런 식으로 게임을 해서 먼저 숫자 카드를 다 뒤집는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 게임 응용 ● 이 방법으로 게임이 익숙해지면 주사의 2개를 던져 나온 수의 합과 차만으로 카드를 뒤집어 게임을 하면 게임의 난이도가 조금 더 높아진다. ● 게임 난이도를 조금 더 높이고 싶다면 주사위 개수를 늘리면 된다. 주사위 4개를 던져 합한 수의 일의 자릿수를 넘기는 게임으로도 변형 가능하다. ● 준비물 만들기 Tip 숫자 카드는 프린트로 인쇄한 후, 두꺼운 종이나 우드락에 붙인 후, 투명 시트지로 한 번 더 감싸주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너무 얇으면 아이들이 뒤집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약간 두께감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 다. 주사위는 우유팩에 숫자를 붙여 만든 후, 역시 투명 시트지를 붙여주면 좋다. 연산 놀이 게임 . _ 숫자 먹기 ● 준비물 : 20까지 적힌 숫자판, 0~5까지 숫자가 적힌 주사위 4개, 말 5개 ● 게임 방법 ① 우선 숫자판과 주사위 4개, 말 5개를 준비한다. ② 한 사람이 먼저 주사위 4개를 차례대로 던진다. ③ 각각 나온 수를 더하거나 빼서 숫자판 위의 수를 만든다 . 예를 들어 3, 4, 2, 5 가 나왔다면 3+4+2+5=14, 3+5+2-4=6, 4+3+2-5=4 등 여러가지 숫자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러 가지 숫자 중 자신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숫자 하나를 고른다. ④ 자신의 숫자판 위에 자신의 말을 올려놓는다. ⑤ 이번엔 상대방이 주사위 4개를 차례로 던진다. ⑥ 마찬가지로 각각 나온 수를 더하거나 빼서 숫자판 위의 수를 만든다. 예를 들어 3, 5, 2, 2 가 나왔다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연산을 하여 숫자판 위의 수를 만든다. ⑦ 이처럼 번갈아 가며 주사위를 던지고 던져 나온 수들을 더하거나 빼서 숫자판 위의 수를 만든다. ⑧ 5개의 말을 먼저 숫자판에 올린 사람이 승리한다. ● 게임 응용 ● 고학년이라면 주사위 숫자를 2개의 주사위는 0~5까지, 또 다른 2개의 주사위는 6~9까지 (나머지 2개의 숫자는 그날그날 새롭게 바꾼다) 적어서 사용하면 좋다. ● 고학년이라면 덧셈과 뺄셈 외에 곱셈과 나눗셈까지 모두 활용하여 게임을 진행해도 된다. ● 게임 Tip ◎ 이 게임은 이미 말이 올라간 숫자 위에는 다른 말을 올릴 수 없다. 따라서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다른 연산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연산 연습이 확실히 된다. ◎ 저학년의 경우 어려워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0~5까지 적힌 주사위 2개를 가지고 진행한다. 조금 익숙해지면 0~5까지 적힌 주사위 1개와 0~1, 6~9까지 적힌 주사위 1개를 가지고 진행한다. ◎ 주사위 4개로 진행할 때에는 옆에 종이를 두고 계산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개정된 교과서에 실려 있는 동화들은 수준이 높고 재미있다. 때문에 동화책만 잘 활용해도 교과 내용은 물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게다가 개정된 교과서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교과서만 따라 해도 큰 무리는 없지만 좀 재미가 없다. 활동 대부분이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거나 모둠 활동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따분해 한다. 따라서 교과서가 제시한 활동에 조금만 신경써서 추가 활동을 준비한다면 아이들과 신나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활동1.‘드라마 촬영’으로 배우는 국어 수업 완성도 높은 동화 이야기를 가지고 어떤 수업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바로 ‘드라마 촬영’이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쉽게 동영상을 찍고, 컴퓨터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촬영에 대한 문제는 쉽게 해결되었다. 문제는 대본 작업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대본 작업’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였다. ● 단원명 : 1단원 이야기 속으로 ● 학습목표 : 1) 이야기의 구성요소를 알고 이야기를 읽으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다. 2) 이야기를 읽고 인물, 사건, 배경에 대하여 말할 수 있다. 3)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표현할 수 있다. ● 학습형태 : 연극(드라마) 드라마를 찍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야기가 담긴 대본’이다. 대본에는 배우들의 ‘대사’도 있지만 배우들의 행동이나 몸짓, 표정, 마음, 분위기 등을 나타내는 ‘지문’이 있다. 이번 단원의 학습 목표 중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표현할 수 있다’를 위해 우리는 ‘대사’보다는 ‘지문’에 중점을 두기로 한다. 특히 지문은 정확하고 자세하게 기록될수록 완성도 높은 연기가 나올 수 있음을 설명한다. 구체적인 실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차시 _ 모둠 및 대본 배정하기 모둠은 여학생과 남학생이 골고루 섞이게 구성한다. 촬영하는 인원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5~6명 정도의 인원이 적당하다. 너무 적으면 배역에 한계가 있고, 너무 많으면 배역이 안 돌아가는 경우가 생기므로 학급 인원수에 따라서 적절하게 배정한다. 학급인원수가 28명이라면 총 5부작 정도의 드라마가 완성될 수 있다. 각 모둠별로 다른 내용을 배정해야 하기 때문에 ‘고양이를 부탁해’ 동화책을 구입하거나 도서실에서 빌려서, 혹은 교사가 복사하여 활용한다. 드라마에 필요한 것은 모둠원들이 작성하는 대본이기 때문에 반드시 책을 살 필요는 없다. 모둠별로 내용을 배정할 때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정하기보다는 제비뽑기나 가위바위보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2~3차시 _ 대본 만들기 [PART VIEW] 이야기에는 반드시 ‘사건, 장소, 인물’이 필요하다. 대본도 마찬가지이다. 아직 초등학생들이기 때문에 ‘동화’를 대본으로 바꾸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각각 모둠의 ‘사건, 장소, 인물’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때 종이컵을 이 용하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다. ● 사진과 같이 ‘펼쳐질 장소’, ‘결정적 사건’, ‘인상적 액션’, ‘마지막 대사’, ‘감정 표현’ 등이 적힌 종이컵을 준비한다. 1) 펼쳐질 장소 : 사건이 벌어진 장소 - 예) 집으로 돌아오는 길모퉁이, 동물병원 2) 결정적 사건 : 중심이 되는 이야기 - 예) 아픈 새끼 고양이를 만남,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감 3) 인상적 액션 : 인물의 행동 - 예) 아픈 고양이에게 우유를 줌, 동물병원에 데리고 감, 언니와 미안하다고 사과함 4) 마지막 대사 : 사건의 흐름. 드라마인 점을 감안하여 극적 효과를 높이고 다음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대사를 선정하도록 지도한다. - 예) “어머나, 이걸 어째. 쯧쯧”, “의사 선생님, 새끼 고양이를 도와주세요” 5) 감정 표현 : 대사에 들어갈 지문. 학생들이 지문 작성을 어려워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대사를 가지고 함께 연습해 본다. - 예) “어머나, 이걸 어째. 쯧쯧”을 말하는 아주머니의 행동은 어떻게 하면 어울릴까요? ● 각 모둠별로 돌아가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종이에 적어 종이컵에 넣도록 지도한다. 모둠별로 한 가지씩 질문을 돌아가면서 해도 되고, 한 모둠이 모두 끝나면 다음 모둠으로 넘어가도 된다. ● 이야기에 반드시 필요한 ‘사건, 장소, 인물’ 등을 결정하고, 대강의 윤곽을 잡아준 후에는 학생들이 인물을 선정하고, 인물에 맞는 대사를 만들고, 대사에 맞는 지문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교사 : “자, 1 모둠의 결정적 사건은 무엇인가요?” 학생 : “낑낑거리는 고양이를 만나는 것입니다.” 교사 : “그럼 1 모둠의 가장 인상적인 액션은 무엇인가요?” 학생 : “은선이가 우유를 꺼내 고양이에게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교사 : “그럼 1 모둠의 마지막 대사는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요?” 학생 : “어머나, 이걸 어째. 쯧쯧”으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4 saegyoyuk + april 교사 : “자, 1 모둠의 결정적 사건은 무엇인가요?” 학생 : “낑낑거리는 고양이를 만나는 것입니다.” 교사 : “그럼 1 모둠의 가장 인상적인 액션은 무엇인가요?” 학생 : “은선이가 우유를 꺼내 고양이에게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교사 : “그럼 1 모둠의 마지막 대사는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요?” 학생 : “어머나, 이걸 어째. 쯧쯧”으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각 모둠별로 대본을 작성한다. 4~5차시 _ 대본 연습하기 ● 각 모둠별로 완성된 대본으로 각자 배역을 정한다. ● 각자 배역에 필요한 소품 및 배경, 음악 등을 준비한다. ● 카메라 감독을 결정한다. 카메라 감독은 PD를 겸한다. 드라마 촬영의 총괄 책임자가 되어 전체적인 진행을 하도록 한다. 교사가 모둠별로 지시사항이 있을 때에도 카메라 감독에게 전달한다. 말하자면 모둠장이다. 촬영은 스마트폰 동영상을 활용한다. ● 대본으로 연습하며 준비한다. ● 이때 교사는 아이들에게 ‘완성도 있는 작품’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까지나 수업의 목표는 ‘이야기의 구성요소’ 및 ‘인물의 성격 파악하기’, ‘이야기의 중심 내용 찾기’ 등 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나친 욕심은 자칫 목표를 ‘드라마’로 바꾸게 할 수 있다. 6차시 _ 연극 리허설 및 촬영하기 ● 본격적으로 드라마 촬영을 한다. ● 교실에서 각 모둠별로 촬영을 하면 서로의 대사가 섞여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따라서 방과후에 따로 모여서 촬영을 해오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수업시간밖에는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는다면 각 모둠이 최종 리허설로 무대에 올라 연기하는 장면을 촬영감독이 촬영하면 된다. 그리고 다음시간에 촬영된 동영상으로 ‘드라마’ 보듯이 수업을 진행한다. ● 물론 각 모둠별로 방과후에 촬영을 해올 수 있다면 연극 리허설은 생략하고, 촬영된 드라마만 볼 수도 있다. ● 그냥 연극하는 것만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동영상으로 촬영된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너무나 유쾌해 한다. 두고두고 보면서 추억을 곱씹기도 한다. 학급 홈페이지에 동영상 자료를 올 려놓으면 학부모님들도 볼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 ● 또한 ‘드라마’를 보면서 인물의 성격 파악, 말뿐만 아니라 ‘표정’이나 ‘행동’의 중요성 등을 더불어 학습할 수 있어 생활지도 면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가져온다. 7~8차시 _ 연기 대상 수상 및 학습 정리하기 ● 모두 함께 총 5부작의 ‘드라마’를 본 후, 연기 대상을 선정한다. ●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및 신스틸러상, 최우수 극본상, 최우수 작품상(카메라 감독에게 주는 상) 등으로 분야를 선정하고, 학생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수상자 선정 이유까지 쓰도록 한다. ●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학생은 영예의 대상 수상자가 된다. 차점자는 최우수상, 다음으로 우수상을 받는다. 여학생과 남학생을 구분하여 수상을 하면 수상자가 늘어난다. 신스틸러상도 추가하여 수상한다. ● 상장과 트로피를 준비하면 더욱 좋다.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 없이 트로피는 막대사탕이나 연필 등을 활용하면 된다. ● 학생들이 학습내용을 확실히 알고 넘어가기를 원한다면 ‘이야기에 필요한 구성요소인 사건, 장소, 인물’ 및 ‘인물의 성격 파악하기’, ‘핵심정리하기’ 등을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도 좋다. 이 미 학생들이 대본을 만들고, 연기를 하는 동안 직접 경험한 것들이어서 쉽게 이해한다. 활동 . _ ‘몸으로 말해요’ 요즘 TV에는 몸으로 문제를 설명하고,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답을 맞히는 게임이 많다.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행동으로 설명을 하는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를 활용하여 표정만으로 어떤 상황인지 알아맞히는 게임을 해보자. 표정만으로 어떤 상황인지 알아맞히는 게임을 해보자 ● 어휘 카드를 준비한다. 어휘 카드는 스케치북을 이용한다. 각 카드에는 사람의 신체적·정서적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를 하나씩 적는다. 예를 들어 행복하다, 슬프다, 아프다, 놀라다, 지루하다, 뜨겁다 등. ● 교사는 교실 맨 뒤에서 어휘 카드를 넘기고, 각 모둠별로 나와서 어휘 카드에 적인 단어를 설명한다. ● 한 명씩 나와서 설명해도 되지만 소심하고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학생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둠원이 모두 나와서 함께 표현한다. 또한 같은 단어인데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서 더 흥미롭기도 하다. 활동 . _ ‘내가 누구게?’ ‘몸으로 말해요’의 응용 게임이다. 어휘 카드에는 우리 반 친구들의 이름을 적는다. 모둠별로 표현해야 할 친구들을 서로 다르게 배정해준다. 한모둠을 4명씩 7개의 모둠으로 구성하고, 각각 표현해야 할 친구들은 4명 씩 배정해준다. 이때 다른 모둠원들은 배정된 친구가 누구인지 절대 모르게 해야 한다. 자세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 표현해야 할 친구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각 모둠별로 나누어 준다. ● 모둠원은 친구들의 성격, 자주 쓰는 말투나 행동 등 특징을 나타내는 동작을 연구한다. ● 모둠원 네 명이 모두 나가서 한 명의 친구를 표현하는 동작을 각각 취하면, 나머지 모둠원들은 누구인지 맞힌다. ● 한 모둠이 4명의 친구를 모두 표현하고, 자리로 돌아온다. ● 이 게임은 승부를 정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얼마만큼 친구를 잘 표현하고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다른 모둠원들이 모두 맞힐 수 있게 표현하는 모둠이 우승이 된다. 모두가 우승팀이 되면 더욱더 좋다. ● 더불어 사람은 입으로만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표정’으로도 말을 하고 있음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표정과 몸짓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인성교육까지 겸할 수 있다.
새로 개정된 5~6학년군의 학습 내용은 3~4학년군에 비해 난이도가 매우 높고, 주제 간의 연계성이 높다. 따라서 단원을 시작하기 전에 오리엔테이션 형식으로 전체적인 학습 내용을 먼저 파악한 후 본격적인 학습에 돌입하는 것이 좋다. 교과서에 개념과 자료가 워낙 잘 정리되어 있어, 제목과 그림, 사진만 보아도 그 단원에서 공부해야 할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5~6학년군의 학습 내용은 중학교 학습 내용과 연결된다. 중학교 3학년까지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체계적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5~6학년군에서는 정확한 용어가 제시되고, 용어에 따른 확장된 개념 학습이 이루어진다. 초등학교 때 학습 결손이 이루어지면, 상급 학교에 진학했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용어를 단순히 암기할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함께 학습하면서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이번에 개정된 과학교과서의 또 다른 특징은 ‘과학 더하기(STEAM)’이다. 이는 과학 개념을 바탕으로 기술, 공학, 예술, 수학과 같은 다른 여러 과목을 융합한 것으로 대단원별로 구성되어있다. 즉, 과학을 하나의 학문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교사들은 학생들과 과학 수업을 하면서 조금은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학생들에게 유익하면서도 즐거운 활동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교육과정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이번호에서는 6학년 1단원 ‘지구와 달’을 학습하면서 할 수 있는 활동 몇 가지를 소개한다. 아이들은 과학을 좋아한다. 비커나 시험관, 현미경 등의 기구를 만지며 실험하는 활동이 많고 실생활과 관련이 깊어 아이의 흥미를 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학을 어려워하고 싫어하게 된다. 외워야 할 것이 많아지고, 개념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과학이 어렵다고 느끼게 되며, 이러한 과학 개념들을 단순히 외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과학 개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연결하며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활동으로 과학 개념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지구와 달’ 단원은 학생들이 무척 기대하는 단원이다. 과학 동화나 체험학습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양한 실험 활동이 있는 단원에 비해 이론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지구와 달’ 단원이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만들기 활동을 통해 ‘놀이 중심’ 프로그램을 계획해 보자. 아이클레이로 지구와 달, 우주 만들기 조물조물 만져서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아이클레이를 가지고 우주를 만들어보자. 다른 재료가 필요 없어서 매우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우주로 ‘지구의 자전’, ‘하루 동안의 달과 별의 위치’, ‘낮과 밤이 생기는 원인’, ‘달의 모양이 변하는 까닭’ 등 ‘지구와 달’ 단원 전반에 걸쳐 훌륭한 학습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1단계 : 지구, 달, 태양, 행성 만들기 ● 준비물 : 아이클레이 색깔별로 준비, 검은색 도화지, 이쑤시개, 우드락 혹은 스티로품 ● 만드는 과정 ① 모둠을 구성하여 모둠별로 둘러앉는다. ② 아이클레이를 이용하여 지구, 달, 태양, 수성ㆍ금성ㆍ화성ㆍ목성ㆍ토성 등의 행성들을 특징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만든다. ③ 검은색 도화지에 우주를 나타낼 수 있도록 배경 그림을 그린다. ④ 우드락 혹은 스트로품에 우주가 그려진 검은색 도화지를 붙인다. ⑤ 만들어 놓은 행성을 이쑤시개를 이용하여 검은색 도화지가 붙여진 우드락 혹은 스트로품에 고정시킨다. ⑥ 행성을 배열할 때는 자전축의 경사도까지 신경 써서 고정시킨다. 예를 들어 지구는 자전축이 23.5˚이므로 비스듬하게 꽂는다. 이미 학생들이 수학시간에 각도를 공부했기 때문에 각도기를 활용하여 꽂도록 지도해도 좋다. 참고 : 공전면에 대한 각 행성의 자전축 기울기(단위 : ˚) 수성 7.0 / 금성 179.0/ 지구 23.5 / 화성 24 / 목성 3.1 / 토성 26.7 / 천왕성 98.0 / 해왕성 29.0 / 명왕성 122.5 ● Tip : ★ 아이클레이는 다양한 색깔을 준비하되, 흰색을 많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의외로 많이 들어간다. 개인별로 구입하기보다 한사람이 한 색깔씩 모둠별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아이클레이 가격이 부담된다면 스트로폼 볼에 물감으로 색깔을 칠해서 만들어도 좋다. ★ 행성을 배열할 때는 일직선으로 배열하기 보다는 진짜 우주처럼 멋지게 꾸밀 수 있게 한다. 또한 태양과 지구, 달의 간격은 좀 넓게 배치해야 학습 활동에 적용하기 좋다. ★ 지구를 공전시키기 위해서 고정되지 않은 지구를 하나 더 만들어 놓으면 좋다. 2단계 : 지구, 달, 태양으로 낮과 밤이 생기는 원인 알아보기 [PART VIEW] ● 준비물 : 우리가 만든 우주판, 핸드폰 플레쉬 기능 ● 실험 과정 ① 각 모둠이 만든 우주판을 가지고 온다. ② 핸드폰에 플레쉬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는다. ③ 태양 위치에 핸드폰을 놓는다. ④ 태양은 고정시키고 지구를 자전시키면서 낮과 밤이 생기는 원인을 알아본다. ⑤ 대한민국이 낮일 때 밤이 되는 나라, 아침인 나라, 저녁인 나라 등을 함께 학습한다. ⑥ 만약 지구가 스스로 돌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모둠원과 토론하여 자유롭게 적어보도록 한다. ⑦ 모둠원들과 토론한 내용을 정리하고 발표한다. 3단계 : 계절이 생기는 원인 알아보기 지구가 태양주변을 공전하기 때문에 계절이 생긴다는 것을 지구본의 위치를 바꾸어가며 설명해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지구본을 돌리면서 설명하기 이전에 핸드폰 플래쉬 기능이나 손전등을 이용하여 태양이 직각으로 우리나라를 비출 때와 약간 비스듬하게 비출 때, 많이 비스듬하게 비출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지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좋다. ● 준비물 : 우리가 만든 지구 모형, 초콜릿, 실핀, 손전등 혹은 핸드폰 플레쉬 기능 ● 실험 과정 ① 각 모둠이 추가로 만든 지구 모형을 한군데에 모은다. ② 우리나라에 해당하는 위치(지구 모형의 동일한 위치)에 초콜릿 한 조각을 핀으로 고정시킨다. 이 때 초콜릿 조각이 너무 크면 녹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작은 조각으로 한다. ③ 같은 위치에서 한 모둠은 손전등의 빛을 초콜릿이 붙은 지구 모형에 직각으로 비춘다. ④ 다른 한 모둠은 손전등의 빛을 약간 비스듬하게 비춘다. ⑤ 다른 한 모둠은 손전등의 빛을 많이 비스듬하게 비춘다. ⑥ 각각 초콜릿이 녹는 시간을 기록한다. ⑦ 실험을 통해 태양빛을 받는 양에 따라서 계절의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해한다. ⑧ 태양빛을 다르게 받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계절의 변화를 설명한다. 계절에 따라 태양이 뜨는 위치가 다르다고?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계절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진다. 봄과 가을에는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지만,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여름에는 약간 북쪽으로 이동한 지점에서 떠오르고, 밤의 길이가 긴 겨울에는 약간 남쪽으로 이동한 지점에서 떠오른다. 이로 인해서 여름에는 태양이 거의 직각을 이루면서 비추기 때문에 덥고, 겨울에는 비스듬하게 비추기 때문에 춥다. 이렇게 태양이 지나는 길이 계절에 따라서 변하는 이유는 지구가 자전축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공전하기 때문이다.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지지 않았다면, 아무리 지구가 공전을 한다고 하더라도 계절의 변화는 없었을지 모른다. ‘지구는 둥글다’ _ 마젤란이 되어 세계 일주를 떠나보자.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은 없다. 하지만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해보라고 하면 좀 난감해할지도 모르겠다. 학생들과 함께 지구가 둥글다고 믿었던 마젤란이 되어 세계 일주를 떠날 동료나 경비를 지원할 국왕을 설득해 보는 활동을 해보자. ● 준비물 : 작은 종이배를 만들 색종이, 농구공ㆍ축구공ㆍ배구공 등 둥근 공, 책상 ● 실험 과정 ① 색종이로 종이배 2개를 접는다. ② 농구공 위에 종이배를 올려놓고 양면테이프나 풀로 고정시킨다. ③ 농구공을 천천히 굴려서 달라지는 종이배의 모습을 관찰한다. ④ 책상 위에 종이배를 올려놓고 종이배를 밀면서 달라지는 종이배의 모습을 관찰한다. ⑤ 농구공과 책상 위에서 종이배의 움직이는 모습이 서로 다르게 보이는 까닭을 모둠활동지에 적어본다. ⑥ 모둠별로 활동 내용을 정리하여 발표한다. ★ 농구공 위에 종이배를 올린 후 공을 굴리거나 배를 움직이면, 종이배의 앞부분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반면 평평한 책상 위에 종이배를 올린 후 종이배를 움직이면 갑자기 종이배가 나타난다.
다음 그림의 중심개념이 무엇일까? 이 단어를 연상하면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의미들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 힘든 일이고, 지켜보는 많은 눈들과 때론 교장선생님이 떠오르기도 하고, 토론과 연구, 비판이 있다. 보여주기식 쇼타임인 것 같고, 부담스러우며, 긴장과 불안·공포를 수반한다. 위의 단어들은 영어교사 연수에서 ‘classroom observation(교실 관찰)’을 제시하였을 때 나온 교사들의 대답이다. 맞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모두 공개수업을 두려워한다. ‘과도하게 많이 준비해서 남에게 무언가 이상적인 수업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 ‘나를 비판하고 평가할 타인들의 시선’…. 이제 이런 수업 관찰의 시선을 한 번 바꾸어보자. 수업 관찰 다르게 보기 수업은 일상이며 동시에 이상이라는 말이 있다. 교사의 주된 업무는 수업이지만 그 어느 누구도 완벽한 수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업은 많이 보는 만큼 깊어지고 넓어지며, 많이 보여주는 만큼 성장하고 발전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수업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하고 내 수업을 보여주는 일이 두렵지 않아야 한다. 수업 관찰에서 상대에 대한 평가를 빼낸다면 상호 동료 간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 수업공유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제 일상 수업을 공개하는 것이 약점을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럽지만 두렵지는 않아요. 제 수업을 보러 오시는 선생님들이 저를 비판하러 오시는 게 아니라 저를 도와주시러 오신다는 믿음이 있으니까요”라는 우리 학교 교사의 말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수업 관찰은 어때야 할까? 바람직한 수업 관찰은 객관적으로 교실 상황을 기록하고, 데이터를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결코 ‘우수한지, 미흡한지’를 평가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공개수업을 참관하는 교사는 ‘수업에 대해 판단 및 평가’를 내리기에 앞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가 ‘스스로 자신의 수업을 판단내릴 수 있도록’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수업을 진행한 교사는 이러한 피드백을 통해 자신의 수업에 대한 자각과 인식을 얻고, 수업을 다르게 바라보는 계기를 얻음으로써 교수방법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참관록으로는 어느 누구든 평가자의 자세로 수업을 볼 수밖에 없게 한다. 우수한지 미흡한지를 평가해야하기 때문이다. ‘1, 2, 3, 4, 5’의 점수로 기록하는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이러니 수업하는 사람은 참관자들의 시선이 달가울 리 없다. 따라서 배움의 효과적인 도구로서 수업 관찰이 이루어지려면 가장 먼저 수업 참관록의 양식이 바뀌 어야 한다. 수업 관찰 가이드라인 더불어 수업자와 관찰자 모두에게 가장 효과적인 수업 관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은밀해야 한다. 수업 참관자는 수업 관찰 내용을 외부에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신뢰가 있을 때, 수업자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수업을 드러낼 수 있고, 진정한 의미의 관찰과 성찰이 이루어 질 수 있다. 둘째,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찰하고, 기술하고, 비평해야 한다. 관찰자는 자신의 선입견이나 편견, 자신의 평가와 판단을 개입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 즉, 교사의 말과 행동, 학생의 말과 행동, 교사와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을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하되, 의미 있는 것을 중심으로 한 자료수집이 되도록 한다. [PART VIEW] 셋째, 사전 연구가 필요하다. 수업 참관자가 모든 것을 다 정확하게 관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전에 수업자가 원하는 관찰 포인트가 무엇인지, 참관자가 관찰하고자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요 구분석을 정확하게 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관찰해야 할 요소(기준)를 분명히 설정하고 일련의 관찰 과정에서 그 목적에 집중할 수 있으며, 종국에는 관찰 및 비평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이재승, 2012). 넷째, 관찰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별한 계획 없이 곧바로 수업을 관찰하면 좋은 정보를 얻기 어렵다. 관찰의 주된 목적은 무엇인지, 무엇을 관찰할 것인지, 어떤 식으로 관찰하고 기록할 것인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 계획을 세운다. 그 리고 수업 관찰을 위해 필요한 기록지나 평가 기준을 마련한 후 이를 중심으로 관찰, 기록, 비평하는 것이 좋다. 양식은 체크리스트, 자유 기술식, 혼합형 등 다양할 수 있다(이재승, 2012). 다섯째, 최대한 자세히 관찰ㆍ정리해 두어야 한다. 특히 밖으로 드러난 것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행동과 같은 내면적인 부분을 포착했으면 그것도 기록해 둔다. 물론 모든 것을 기록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때로는 수업의 특정 부분을 집 중적으로 분석하거나 특정 학생들만 관찰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자세히 관찰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좀 더 의미 있는 것을 중심으로 관찰·기록한다. 특정 부분에 대해 서로 나누어서 할 수도 있고, 똑 같은 것을 두세 사람이 관찰한 후에 이를 종합하는 등 협동적인 관찰·기록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요한 장면을 사진으로 찍거나 녹음,녹화를 하는 등의 방법을 병행할 수 있다. 녹음을 하는 경우는 특히 그 장면을 그대로 드러내기 어렵기는 하지만, 육안으로 관찰한 것을 보완할 수 있다(이재승, 2012). 여섯째, 학생 및 수업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수업을 임하고 있는 교사나 학생들의 교수·학습 행위를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중간에 끼어들거나 조언을 하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는다. 또한 딴전을 피우는 등 교사의 수업을 무시하 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않도록 한다. 공개 수업이 끝난 후 수업자와 참관자 및 학생들에게 유의미하고 보람 있는 경험, 따뜻한 피드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이재승, 2012). 일곱째,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관찰자가 한 시간 동안 수업 관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그 시간에 일어난 사실만을 이야기 하여야 하며, 이를 일반화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여덟째, 교사의 수업방식, 스타일, 개인의 능력, 지식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수업 관찰 과정 ● 사전 협의(Pre-Observation Conference) _ 수업자가 특별히 관찰해 주기를 바라는 부분이 있는지, 관찰자가 특별히 관찰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이 수업 전에 배운 내용 및 단원 전체의 진행과정, 그리고 이번 수업에서 교사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 등에 대해 사전 협의 시간을 가져야 효과적인 수업 관찰이 가능해진다. ● 관찰(Observation) _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관찰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여러 명이 분야를 나누어 함께 관찰하여 데이터를 수합하거나 한 사람만 볼 경우는 중점 항목을 정하여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수업 후 협의(Post-Observation Conference) _ 수업 후 협의회는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을 때 해야 한다. 수업자가 관찰자들의 조언을 듣는 수동적인 협의회보다는 수업자의 이 야기를 가장 많이 끌어낼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한다. 계획한 대로 수업이 이루어졌는지, 예상대로 진행이 잘된 부분, 예상 밖으로 잘못된 부분은 어디였는지, 학생들이 수업의 목표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는지, 이 수업을 다시 한 다면 어떻게 하겠는지 등 수업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로 들어주고 나서 관찰자들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수업자의 판단을 도와주는 협의회가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