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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가지각색 나무들이 짧은 가을을 아쉬워하며 농촌의 들녘은 물론 도시의 가로수까지 오색물결로 잔치를 열었다. 도심 가까이 내려온 단풍이 사방천지를 화사하게 만들었지만 골이 깊은 계곡이나 높은 산의 단풍이 더 아름답기에 거리 불문하고 단풍으로 유명한 산들은 인산인해다. 지난 10월 28일, 청주토요산악회원들과 합천의 남산제일봉으로 단풍산행을 다녀왔다. 7시에 용암동을 출발해 2차 집결지인 청주의료원으로 가니 청주실내체육관 주변에 관광버스가 가득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의 여자화장실 앞은 이른 아침부터 줄이 길게 이어져있다. 합천하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과 경판전을 보유하고 11월 10일까지 45일간 ‘2013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을 열고 있는 해인사와 옛날부터 ‘조선팔경’ 또는 ‘12대명산’의 하나로 꼽히며 남쪽 산자락이 해인사를 품고 있는 가야산(높이 1433m)부터 떠올린다. 오늘의 목적지는 해인사의 정남쪽에 위치하고 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한 남산제일봉으로 가야산의 명성에 가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을단풍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해인사의 서쪽에 남산(높이 1113m)이 따로 있고 서울의 남산과 경주의 남산 때문에 남산제일봉의 이름이 궁금하다. 남산제일봉은 금강산의 축소판 같은 산세와 날카로운 바위능선의 기암괴석들이 마치 매화꽃이 만개한 것 같다는 매화산(梅花山)의 정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남산제일봉(높이 1010m)은 남쪽에 있는 산을 뜻하기에 가야산 남쪽에서 으뜸인 봉우리이고, 남산제일봉이 남쪽의 매화산(높이 954m)보다 높아 독립된 산으로 보인다. 남산제일봉을 산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청량동에서 시작해 청량사를 거쳐 정상을 밟고 해인사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내려온 후 홍류동계곡의 소리길을 걷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 코스는 멋진 경치를 바라보며 산행하는 재미가 있지만 초입의 청량동마을부터 청량사를 거쳐 정상에 오르기까지 험한 비탈과 씨름을 해야 하는 고충이 따른다. 가야면소재지의 야천삼거리에서 해인사 방향으로 홍류동 계곡을 끼고 달리다 왼쪽의 매화산로로 접어든다. 근민교를 건너고 오토캠핑장을 지나 방금 지나온 가야면사무소 방향을 바라보며 산길을 달리면 청량동 아래편 길가에 산행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차에서 내려 짐을 챙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가까운 곳에 주변의 멋진 풍경을 수면에 담은 황산저수지가 있다. 잠깐 등산로를 벗어나 제방에서 저수지를 바라보면 뒤편으로 남산제일봉의 기암괴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초입부터 청량사까지 1.4㎞ 거리의 오르막 임도가 종아리를 당기며 괴롭히지만 한 발짝, 두 발짝 발걸음을 옮겨 청량사에 도착한다. 입구에서 천불산 청량사(千佛山 淸凉寺)라 써있는 표석이 맞이한다. 표석 앞에서 기암괴석들이 펼쳐진 남산제일봉이 천 가지 모양의 불상 바위가 산을 덮고 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불가에서는 천불산이라 부른다는 것도 이해한다. 최치원이 자주 놀러 왔던 청량사는 해인사의 말사로 창건 연대가 명확하지 않고 가람도 크지 않은데 석등(보물 제253호),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65호), 석탑(보물 제266호) 등의 문화재가 있다. 하지만 해인사에 들르지 않는 등산객도 똑같이 입장료를 3000원씩이나 받는 것은 종교를 떠나 이해하기 힘들다. 청량사 왼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지금까지 걸어온 포장길 임도와 달리 이제부터는 통나무 계단의 산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몸이 천근만근인데다 이 산길이 급경사 오르막이어서 또 고생을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는 것을 안다. 흔히들 그 고생해가며 ‘산에 왜 오르느냐?’고 말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고 답한다. 사실 에베레스트 3차 원정을 앞둔 영국의 유명 산악인 멜로리가 ‘왜 에베레스트에 올라가길 원하는가’를 묻는 청중의 물음에 시큰둥하게 대답한 것이 ‘Because it is there(산이 거기 있으니까)’였다. 그렇다면 나는 왜 산에 오르는가? 물론 누구에게나 힘든 고생을 참고 이겨내며 그동안의 생활을 뒤돌아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그곳에 새로운 것이 있을 거라는 호기심 때문에 여행을 떠나고 산에 오른다. 오르막이 끝난 첫 번째 쉼터 전망대에 오르면 왜 산에 오르는지를 저절로 깨닫는다. 한눈에 들어오는 중앙의 가야산줄기와 양쪽편의 기암괴석, 해인사와 홍류동 계곡이 오색단풍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다. 산에 오르며 고생한 피로를 한 번에 사라지게 하는 이 멋진 풍경을 어디서 볼 것인가. 산 전체에 불이 난 듯 남산제일봉의 붉은 단풍이 절정이다. 가을산은 아름다운 단풍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야 멋진데 남산제일봉이 바로 그런 산이다. 가위바위보바위, 촛대바위 등 뾰족한 바위들이 능선을 따라가며 불꽃같이 이어지고 때로는 하늘에 솟아있는 것처럼 높고 큰 바위가 길을 막아서기도 한다. 다소 험해 보이지만 지정된 등산로와 계단을 이용하면 누구나 여유를 누리며 안전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망대에서 남산제일봉의 정상에 이르는 구간은 등산로의 대부분이 암반으로 되어있고 경사가 심한 철재 계단 계단을 오르느라 체력소모가 많다. 하지만 신선들의 놀이터인양 날카로운 바위능선과 오색단풍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산행하는 내내 눈에서 떠나지 않고, 뒤돌아서 막 지나온 풍경을 내려다보거나 기암괴석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 정상 부근의 풍경을 바라보기에 바빠 산행이 힘든 줄 모른다. 드디어 7개의 암봉이 차례로 늘어서있는 남산제일봉 정상이다. 좋은 날씨와 멋진 단풍에 아내와 함께 정상에 오른 기쁨까지 더해지니 세상만사가 다 행복하다. 정상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바닥 뚫려 있는 구멍을 구경한다. 남산제일봉은 화기의 봉으로 알려져 있다. 해인사 창건 후 7번이나 발생했던 화재가 남산제일봉의 다섯 방향에 물의 기운을 지니고 있는 소금단지를 묻으면서 사라졌다고 한다. 남산제일봉의 화기를 다스리고 해인사의 화재를 막기 위해 해마다 단옷날 해인사 스님들이 이곳 정상에 소금단지를 묻는다. 철제 계단을 따라 뒷편으로 내려가면 가까운 곳에서 정상을 한 번 더 바라볼 수 있다. 꼭대기 부분의 뒷모습을 훤히 드러낸 남산제일봉이 울퉁불퉁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눈앞에 펼쳐진다. 하산하며 북쪽에서 바라본 뒷부분의 단풍과 암릉도 아름답다. 불현듯 뒷모습까지 아름다우면 더 인정받는 인생사가 생각났다. 정상에서 북쪽 홍류동계곡의 해인사관광호텔까지는 3.1㎞ 거리다. 평탄한 산길이 이어지는 계곡을 왜 돼지골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단풍나무들이 예쁘게 치장하고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이 산길을... 인생사는 참 얄궂어 이렇게 잘 정비 되어 있는 산길을 자주 걸어야겠다는 다짐이 바로 깨진다. 해인사버스터미널 앞 홍류동계곡이 ‘2013 대장경세계문화축전’에 참여한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것을 보며 일찌감치 소리길 산책을 포기한다. 해가 일찍 넘어가는 산골짜기까지 전국의 교통편이 참 좋아졌다. 사람들로 붐비는 축제장을 벗어나자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청주까지 일사천리로 달린다.
천년의 장맛, 고추장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장 순창! 해마다 10월 말경에는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일원에서 순창장류축제를 연다. 순창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물이 강천산이다. 강천산은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한때는 순창의 옛 이름 옥천에서 따온 옥천골이나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의 용천산이라 불렀다. 이곳의 붉은 단풍, 맨발 산책로, 50m 높이의 구름다리, 1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구장군폭포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지난 11월 2일 청주의 백두오름산악회원들과 매표소, 병풍폭포, 깃대봉, 왕자봉, 북문터, 송낙바위, 구장군폭포, 구름다리, 강천사,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다녀왔다. 7시 40분 청주실내체육관 앞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에 들렀다 88올림픽고속도로 순창IC를 빠져나온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을 지나고 792번 지방도를 달리는데 이른 시간부터 나들이 나온 차량들이 길을 막아 가다서다 거북이걸음을 한다. 강천산은 가을철에 제일 예쁘다. 이른 시간부터 나들이 나온 차량들이 길을 막아 10시 20분경 차에서 내려 매표소까지 한참을 걷는다. 입구를 지나 작지만 붉은 잎이 선명한 애기단풍이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처럼 일렬로 늘어서 맞이하는 산책길을 걸으면 가까운 곳에 병풍폭포가 있다. 병풍폭포는 높이 40m의 인공폭포로 자연형상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연미와 웅장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주변의 고운 단풍이 폭포와 어우러지며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데 이 병풍폭포 밑으로 지나가면 죄지은 사람도 깨끗해진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고추장의 고장답게 병풍폭포를 막 지나면 고추모형이 많은 금강교를 만난다. 금강교를 건넌 후 오른편 산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금강교에서 깃대봉삼거리까지는 급경사 오르막이 길어 산행이 힘든 구간으로 처음부터 고생을 한다. 능선의 등산로를 따라 깃대봉을 지나고 조릿대가 늘어선 산길을 걸으면 왕자봉삼거리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200여m 거리에 왕자봉(높이 583m) 정상을 알리는 표석이 서있다. 강천산 최고봉이지만 나무들에 둘러싸여 조망이 없다. 왕자봉에서 직진하면 바로 구름다리로 내려가는 길과 연결된다. 금성산성 방향으로의 산행은 다시 왕자봉삼거리로 나가 형제봉삼거리를 지난 후 한참을 걸어 북문터로 올라가야 한다. 이곳에 오르면 병풍처럼 이어진 성벽에서 금성산성의 역사와 전통이 느껴진다. 조망이 좋은 곳인데 날씨가 흐려 지나온 봉우리만 보일뿐 담양호와 뒤편의 추월산은 구름이 가렸다. 그래도 강천산이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의 경계에 있어 읍내를 가로질러 섬진강의 물길이 되거나 담양호에 고였다가 영산강의 물길이 된다는 것을 이곳에서 확인한다. 성벽 길을 걷다가 강천저수지갈림길에서 왼쪽의 구장군폭포 방향으로 성벽을 내려선다. 철제계단이 길게 이어지는 산길을 지나느라 송낙바위를 보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비룡폭포에도 들리지 못했지만 늘 2%가 부족해도 재미있는 게 여행이다. 산 아래 사방댐 주변의 멋진 단풍이 산행의 피로를 단숨에 풀어준다. 구장군폭포는 높이 120m의 인공폭포로 마한시대 아홉 명의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전설이 담겨있다. 시원스레 물줄기를 뿜어내는 폭포와 주위의 오색단풍이 비경을 만들어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강천산 최고의 볼거리다. 폭포의 물줄기가 남근과 여근 형상이라 이곳에 성 테마공원을 설치했다. 팔각정자 등 쉴 곳이 많아 쉼터로 좋고 폭포 건너편의 절벽 중간에 보이는 굴이 수좌굴이다. 구름다리는 높이가 50m로 길이 78m의 주황색 현수교가 협곡 사이를 가로지른다. 구름다리에 오르면 관광객들의 움직임에 마음을 맡겨야 하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길게 줄서 사람들에 떠밀려 가야하지만 유난히도 곱게 물든 오색단풍으로 울긋불긋 사방에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놔 구름 위를 떠다니는 기분이 드는데다 바닥에 구멍이 촘촘하게 뚫려 발아래편의 계곡이 그대로 보인다. 강천사는 선운사의 말사로 887년 도선국사가 창건 하였다. 임진왜란과 6.25동란 때는 전체 건물이 소실되는 화를 입었는데 옥개석의 일부분이 총탄에 의해 파손된 5층석탑(전북유형문화재 제92호)이 대웅전 앞뜰에 서있다. 사찰 밖 냇가에 억울하게 폐위된 신비를 복위시키려던 순창군수 충암 김정, 담양부사 눌재 박상, 무안현감 석현 유옥이 맹세의 표시로 관인을 소나무 가지에 걸고 상소를 올리기로 결의한 삼인대(전북유형문화재 제27호)와 수령 300여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모과나무(전북기념물 제97호)가 마주보고 있다. 여기서 삼인(三印)은 세 개의 인장을 뜻한다. 강천사를 나와 아래편으로 계곡을 따라 한참동안 단풍길을 걷는다. 이곳의 메타세콰이어가 늘어선 길과 맨발 트레킹코스가 있는 숲속산책로도 예쁘다.
며칠 전 동화작가 박성배 선생님을 만났다. 박성배 선생님은 ‘행복한 비밀 하나’ 등 많은 동화를 교과서에 수록하기도 해서 부러워하는 작가이다. 박성배 선생님과 요즘 보기 드문 감동스런 장면을 들려주었다. 이야기는 전철에서 책을 읽고 있는 가족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뭔가에 몰입하고 있는데 다른 한편 몇은 모두 책을 읽고 있더라는 것이다. ‘요즘도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너무 감격해서 가까이 가 보니 들고 있는 책이 모두 일본어라는 것이다.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은 일본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다시 씁쓸해졌다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니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오래전 나는 경기도영어마을 캠프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함께한 원어민이 20명쯤 되었다. 그중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고 무척 조용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가서 물어보니 이름은 티모시(Timothy), 유태인이라고 했다. 그런데 몇 번이고 보았지만 손에 책이 들고 있었다. 나는 복잡한 곳에서도 책을 읽다니 참 특이한 사람이로구만 생각했다. 이제와 일본인 여행객과 유태인 티모시를 생각할 때 스마트폰만 들고 있는 우리나라 지하철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우리나라는 창조경제로 IT분야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서 돈을 많이 벌려고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드라마, 연극, 영화 등 문화 콘텐츠의 기본은 책을 읽는데 있다. 다시 말하면 독서와 글쓰기에 있다는 점이다. ‘해리포터’란 판타지 소설을 쓴 영국인 조앤 K. 로랭도 창작의 힘은 그가 읽은 독서에 있다고 했다. 영국에 가본 사람은 책 읽는 사람을 자주 볼 것이다. 독서가 창작의 원천인 것이다. 독서는 똑똑한 국민을 만든다. 세계적으로 국민 평균독서량이 가장 많은 이스라엘이다.몇 해 전 통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매년 평균 64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중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태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68권에 달한다고 한다. 같은 나라에서도 유태인이 더 읽는다. 유태인은 문맹이 없는 민족이며 구걸하는 거지도 책을 들고 다닌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인구가 750만밖에 안 되지만 도서열람증을 가진 사람만 해도 100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서점의 책값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지만 책도 가장 많이 가진 나라라이다. 이러한 유태인이 세계적으로는 약 1,400만 명 정도, 그 중 노벨상 수상자가 184명으로 전체 수상자 23%에 해당된다. 뿐만 아니라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 중 20%, 미국 100대 부호 중 20%가 유대인이라고 한다. 유태인은 이렇게 미국과 세계 여러 나라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적은 인구의 유태인이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유태인만이 가지고 있는 교육 방식 때문이다. 유태인들은 그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를 가르칠 때 연필과 공책을 내놓으면서 손가락에 꿀을 묻히라고 시킨다. 그런 다음 히브리어의 알파벳 스물두 자를 쓰도록 한다. 유태인 아이들은 공책에 글자를 쓰면서 손가락에 묻어있는 꿀을 빨아먹는다. 그때 부모가 말한다. “맛이 어때? 책은 이 꿀처럼 달고 맛있는 거야.” 그리고 아이에게 묻는다. “만약 집에 불이 났다면 넌 어느 물건을 들고 나가겠니?” 아이들이 장난감, 돈, 보석 등을 선택하면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책을 선택해야 해. 거기는 지혜가 숨겨져 있거든. 지혜는 돈이나 보석보다 더 중요해.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기 때문이야!” 우리나라 국민이 노벨상을 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육제도가 원인으로 곱을 수 있다. 우리 대학생들이 한 해에 도서관에서 9권 남짓한 책을 빌려본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또 성인 1인당 독서량은 한해 평균 9.9권으로 OECD 가입국가 중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하버드, 옥스퍼드 등 세계 유명 대학생들의 연평균 독서량은 100권이라고 한다. 얼마나 빈약한가? 책을 읽는다고 해도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와는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 당연히 노벨상이 나오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입시제도에 원인을 둘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대학가 어디든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PC방, 술집, 노래방이 많다. 입학하면 졸업이 보장되니까 굳이 공부할 필요가 있나? 하지만 노벨상을 배출한 대학들은 공부 안하면 졸업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공부 안하고 졸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 없을까? 수도권 1류 대학과 시도별 1개 정도 졸업정원제 해 봐라. 대학 재정도 좋아지고 학생들은 책 안 읽을 수 있나? 수능점수 망쳐서 옥상위로 올라가는 사람도 입학 정원을 두 배 쯤 늘려 놓으면 자살을 막을 것이다. 그리고 대학가서 공부하지 않으면 졸업 못하게 만들면 되지 않나? 그래야 졸업증을 맹신하는 나라가 되지 않고 독서하는 나라로 만들 것이다. 책 안 읽는 국민 공부 안하고 졸업하는 대학, 입시제도와 무관하지 않다.
격포초, 교육공동체가 함께한 교육실적 발표회 격포초(교장 김윤배)는 8일 교육공동체가 함께한 교육실적 발표회를 가졌다. 우리 아이들이 1년 동안 펼쳤던 자신의 꿈과 재능을 받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자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모시고 교육실적발표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식전행사로 저학년과 고학년의 전교생이 함께하는 오카리나 공연, 6학년 김지원과 윤지후 사회로 진행한 사랑 나눔의 첫째마당, 오은미와 박한별의 사회로 진행한 행복 가득 둘째마당, 학년별 작품전시, 방과후학교 돌봄교육활동 작품 전시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 특기 및 소질을 조기에 발견하여 신장시키고자 하였다. 학생들의 학교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을 깊게하여, 바른 인성과 바람직한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었으며, 학부모와 지역주민의 학교참여를 통하여 학교교육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학생들은 다양한 재능을 발표함으로써 자신감을 얻고 미래의 자기 성장에 대한 꿈과 재능을 키우기 계기가 되었다. 한편 ‘꿈·사랑·재능을 키우는 즐거운 학교’라는 미션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율과 협력을 바탕으로 학생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활발한 학교분위기 속에서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가 함께하여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및 초등 돌봄교실, 온종일 엄마품 돌봄교실을 저녁 9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요즘 우리 교육이 밖으론 한국교육 따라 잡자고 야단들이지만 정작 안으로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는 자신의 자리를 '학생중심 교육'이란 이름으로 밀려나, 그간 교사 중심의 교육이었다는 것에 몰매를 맞고 있다. 교사가 가르치는 소중한 교육내용보다 교육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모든 교육의 잘잘못을 교사에게만 돌리는 것도 큰 문제다. 이들의 가르침이 정말 잘못 되었다면 지금의 세계 10대 경제대국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암기식 교육의 비판도 그렇다. 정말 암기식 교육이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인가. 그래도 학습내용을 비롯하여 과거에 외운 동시나 노래 등이 모두 암기를 통해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재생산하는밑거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노래 부르고,말하며즐기는 모든 것이 기억에서 출발하지않는가. 그렇다면 무조건 암기식 수업은 나쁘다고 하는 것 또한 우리가 다시 생각해야 할 교육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요즘 노래방과 스마트폰 사용으로 기억할 필요성을 잃어 노래가사 하나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자기 전화번호 외에는기억하지 못하는 현실도 어찌보면 외우지 습관으로 인해 암기력을 잠재운 결과이다.물론 모든 교육 내용을 깊은 고민과 생각없이 단순히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 없는 일이지만 어느 정도는 성장기 학생들에게 암기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인간의 삶에서 암기력의 필요성은 이 뿐만이 아니다. 사실 우리의 정서는 모두 현재나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그 속에서 감정이 울어나 웃음과 눈물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암기수업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은 삼가해야 마땅하지 않는가. 그러나 문제는 대입 방법이다. 학습내용을 누가 더 빠르게, 더 많이 전수받고 암기하느냐가대입 결과를 좌우하는 데 있다. 대학입시 제도를 바꾸면 모든 문제가 간단히 개선될 문제이다. 우리 교육이 정말 바뀌어야 할 문제는 교실 속에서 학생들이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을 그저 '듣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한 주인공으로 '스스로 배우려는 학생'이 되어냐 한다. 그래서 궁금한 것을 스스로 찾아보고, 직접 생각하고, 자기 생각을 글로 쓰고, 질문을 하는 학생으로 말이다. 이렇게 해야 학생들이 바라고 목표하는 진정한 사고력과 창의력,그리고 표현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의 성취감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교사도 교과서에 의존하여 교수내용만 전달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묻고 답하며 함께 토론하는 튜터(tutor)와 멘토(mentor)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수업은 '질의응답'과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간간이 교사가 던진 질문에 학생들이 어떻게 답하느냐를 보고 다시 질문을 던져 학생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어야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것이 교사의 중요한 발문 방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얻은 답을 발표하고, 다른 친구들과 토론·협동 학습을 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질문과 토론 중심의 교육방법은 현행 교육과정 하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먼저 학생들과 충분히 토론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현행 교육과정은 학교급별 단위시간을 수업일수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 이수가 어려운 것이다. 다음으로는 교사가 사전에 토론수업을 위한 주제 선정 등 교육과정 재구성과 구체적인 질문과 토론수업 플래너를 작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질문과 토론 수업을 위한 학생들의 사전 수업훈련이 이루어져야 소기의 수업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학생들의 학생방법에는 자기주도적학습 이상은 없다는 생각이다. 교사와 문답학습 등의 과정을 매일 거치며 자기주도적학습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배우고 공부한 내용은 물론 그날 교사에게 질문했던 내용의 정리를 통해 학습의 성취감과 동기유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질문과 토론학습이 바로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만드는 최선의 길임을 생각한다.
요즘 황사로 인하여 미세 먼지 문제가 뉴스감이 되고 있다. 도심에서의 공기가 문제이듯이 학교 교실 안에서도 미세 먼지는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과제이다. 그만큼 공기의 질은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지만 정작 이에 대한 관리는 소홀한 편이다. 정부는 몇 해전에 학교 교실 공기 질을 일반 다중이용시설보다 강화해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등 본격적인 관리에 나섰다. 교육부는 현재의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외에 소위 ‘새 학교 증후군’의 원인물질인 프롬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10개의 학교 교실 공기 질 유지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이번에 개정된 시행규칙에 따르면 학교를 신축할 때는 오염물질을 다량 방출하는 건축자재 및 책·걸상 등의 사용을 제한해 오염원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학교 인가 때도 「학교보건법」상의 공기 질 유지 기준을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해 새 학교 증후군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교육부는 이미 개교한 학교에 대해서는 이후 3년간 새 학교 증후군 원인 물질을 중점 관리하고, 기준 초과 학교에 대해서는 ‘베이크 아웃(Bake-out, 건물 내부 난방으로 휘발성 유해물질 발생량을 일시적으로 높인 후 창문을 열어 오염물질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방법)’과 기계적 환기시설을 설치해 오염물질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래된 학교의 경우 미세먼지나 부유세균 등을 정기적으로 측정해 기준을 초과한 학교에 대해서는 개선 조치하되, 시설 개·보수 때는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웃지역에서 공단에서 나온 냄새로 인하여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외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들이 주민과 함께 소리를 내야하는 환경은 올바른 해법이 아닌 것 같다. 이같은 문제가 행정기관을 통하여 전달되면 교육행정기관도 이에 적극 대처하는 모습이 보여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느낌이다. 또 지금 아이들의 움직임은 상당수가 제멋대로 행동한다. 흙으로 된 운동장을 마음대로 실내화로 걷는 아이들이 그래도 교실로 들어간다. 결국 아이들 스스로 흙 먼지가 흐르는 교실의 공기를 마시는데도 보이지 않기에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보다 더 이에대한 지도도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해 본다.
스웨덴의 한 일간지인 아프톤블라뎃은 스테판 로벤 사민당 대표의 최근 방한 관련 특집 기사를 통해 “교육 한국처럼 돼선 안 돼”라는 기사를 내보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교육을 꼬집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교육을 아프톤블라뎃은 ‘지식이 전부, 그러나 대가가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대학 진학률이 2000년 24%에서 2010년 40%로 상승해 진학률 목표를 80%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한국 15세 청소년의 수학, 과학, 읽기이해 능력이 2009년 65개 조사 국가 중 핀란드 다음으로 우수하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스웨덴 학생의 28위와도 비교했다.신문은 한국 학생들이 우수한 이유로 교육을 중시하는 유교사상이 지배적인 사회 분위기, 특히 부모의 높은 교육열을 꼽았으나 그 이면에는 한국 학생들이 하루 최대 17시간을 공부하며 대다수는 방과 후 사설학원까지 다닌다고비평했다. 물론 기분 좋은 기사는 아니지만 우리 교육의 명암을 잘 지적하고 있다는 생각도 없지 않다. 외국인들의 눈에 그리 곱지 않은 우리 교육의 잘못된 현실은분명히 공감한다. 어제 내년도 대학입학을 위한 수능시험이 끝났다. 대학입학을 위한 수능은 고3 학부모는 물론 온 국민이 가슴조리는 날이 우리의 연래 행사처럼 된 것도 오래다.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경쟁적인 입시가 언제까지나 계속되어야 할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우리 교육현실이 더 답답한 것이다. 사실 우리의 자녀들은 유치원부터 모두 좋은 대학입시를 향해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은 정말 걱정하지아닐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을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통렬한 지적도 잊고, 우리학생들은 오늘도 무거운 가방 속 내용을 외우는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번 스웨덴 신문의 기사는 한국 교육이 거둔 성과의 이면에 있는 부정적인 면들을 지적하며 한국을 벤치마킹하는 것에 경계감을 드러냈다는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지만 이젠 우리 스스로 한국 교육의 혁신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기다. 지금까지교과서 중심의 학교교육, 높은 사교육비, 하루에 4시간밖에 못 자며 공부하는 비효율적인 교육시스템도 다시 점검하고 과감히 혁신해야 하는 것이다. 새 정부는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진정한 행복교육은 학생들의 학교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이다. 그래야 꿈과 끼를 마음껏 살릴 수 있고 또 발현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시험위주의 경쟁적인 교육 속에선 더 이상의 꿈과 끼를 기대할 수도 꿈꿀 수도 없다. 설령 꿈을 꾸고 끼를 살린다 해도 진정성이나결여된 것이어서 창의성을 발현할 수 없게 된다. 이젠 말이나 돈으로 하는 교육혁신과 개혁은더 이상 효과가 없다. 물론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효과는 있지만 한시적으로 나타날 뿐이다. 그 결과는 단지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대학입시와 취업시스템을 연계한 교육개혁이 논의 되고 실행되어야 제대로 된 우리 교육의 변화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온 국민의 합의를 거쳐 총체적으로교육과 관련된 모든 시스템을 연계한조직이 함께 변화되어야 올바른 교육개혁과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인천해송초등학교(교장 이장근)의 4학년 김가빈 학생(지도교사 김현진)이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이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한‘제10회 교과서 사랑 수필 공모’에서 동상을 수상하여 주위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대한 관심을 더욱더 갖도록 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 심사는 1,2차로 나누어 진행되어 초,중,고등학교에서 총 21편의 입상작을 가려냈다. 시상식은 10월25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교육부 주최, 한국교과서연구재단 주관의 ‘2013 국제 교과서 심포지엄’에서 열렸다. 한국의 유일한 교과서 연구기관인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은 2003년부터 매년‘교과서 사랑 수필’을 공모하여 우리 국민 누구나 교과서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 깊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상 수상자인 해송초 4학년 김가빈 학생은 “교과서 속에 나 있다”라는 제목의 수필로 자신의 성장하는 모습에 대한 기록으로 교과서를 늘 모아두시는 부모님의 따뜻한 맘을 교과서에 대한 특별한 애정으로 표한하여 동상과 상금 10만원을 수상하였다. 이번 공모의 주제는 ‘교과서와 학습’으로 수많은 참고서와 문제집들이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도 교과서를 가지고 학습한 경험을 진솔하게 담은 수필로 교과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번 공모전에서 김가빈학생의 경험은 수필의 핵심인 진솔한 삶의 맛과 멋을 담으며, 교과서의 중요성과 역할을 잘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장근 인천해송초 교장은 아침조회를 통해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에서 충실히 배우는 교과서를 가지고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어내서 기쁘다. 사교육 없이 교과서에 충실한 학생의 경험담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칭찬하였으며 주위 학생들은 매일 같이 만나지만 잘 몰랐던 교과서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을가질 수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4학년도 대학수능시험이 마무리되었다. 청운의 뜻을 품고 수능 준비와 응시를 한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수능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추후에 대학입학, 재수 등을 하면서 깊이 깨달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고로 시험일에는 격문을 붙이고 엿을 사주고 기도와 예불을 하곤한다. 온 가족과 친지, 후배, 스승들의 온 정성과 기를 받아 수능 응시를 하고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수능시험을 보는 수험생들보다 밖에서 지켜보는 가족, 친지, 후배들이 더 떨리는 법이다. 흔히 수능 등 전국적인 시험일에는 으레 한파가 몰아닥치곤 했는데 올해는 강추위는 없어서 다행이었다. 이런 현상도 한반도 온난화 현상이 아닌가 한다. 예로부터 대학입시는 우리 사회의 모든 경쟁이 시작되는 가장 전근대적인 신분결정의 전주곡이 되었다. 일류대 학생은 유능하고, 삼류대 학생은 열등한 인생이다. 재수생은 또 인생의 낙오자로 일정 기간을 살아야 한다. 사실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이 대학진학을 향하여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는 초등학교대로, 중등학교는 중등학교대로 보통교육의 역할과 소임이 있는데 이는 공염불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고교가 대입을 위한 정거장에 불과하다면 유리 고교 교육은 그 본질을 잃어버리고 만다. 고교는 고교대로 소중한 본질과 책무가 있다. 고교에서는 고교대로 학생들에게 교육할 본질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모든 교육제도의 최종 목표는 오로지 대학입시에 맞춰져 있다. 모든 교육의 방향도 대입을 향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교육은 ‘한 줄 달리기’ 선착순 경쟁으로 변질했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은 학벌 위주 사회에 발맞추기 위한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진입하면서 점점 더 ‘배움’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인간다운 인간,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기 위한 계획적이고도 의도적인 활동이라는 교육의 지고지순한 정의도 망각한 채 그저 대입에만 학교,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이 매몰되는 기현상이 우리교육의 현주소인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행 대입 수능시험 성적과 정작 대학에서 필요로 하는 수학능력과는 큰 관계가 없다. 수능이 타당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대입 수능이면 당연히 대학에 입학해서 수학 능력의 정도를 측정해야 하는데 우리 수능 현실은 전혀 유리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수학능력시험 자체의 문제가 한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입시유형과 출제경향을 바꿔 학생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제 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저마다 대입 준비를 해야 한다. 각 학교에서는 수능 후 졸업 시까지 3-4개월에 걸친 긴 기간 동안 학생 생활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아직도 2013학년도가 3-4개월 남았음에도 우리 현실에서는 수능이 끝나면 고교 3학년 교육은 종료된 것으로 치부하는 좋지 못한 관행이 있다. 오히려 고3 학생들에게 진학, 취업 등을 앞두고 더욱 교육과정을 내실있게 운영하여야 하는데 현실은 이와 동떨어져 있다. 수능이 끝나면 고교 교육과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치부하는 우리 교육 현실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제2의 새교육 운동 시대를 맞아 이러한 옳지 못한 관행이 사라져야 할 것이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실행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수능이 끝났어도 나머지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실행하는 교육과정 정상화가 요구되고 있다. 교과 복습도 좋고 창의적 체험활동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 대입진학, 취업 등을 앞둔 고3 학생들에게 진학과 취업 등의 다양한 오리엔테이션, 예비 교육 등이 강화되어야 한다. 보통 교육 9년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본질을 재음미하고 강화하는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고등교육의 진입을 앞두고 대학 교육과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등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교우들과 어울려 호연지기도 기르고 여럿이 어울려서 협동 학습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교육 활동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수능 이후에도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된다면 수능 이후의 학생 생활지도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이 비행, 범죄, 일탈 등을 저지르는 주된 원인은 수능 후 고교 교육과정이 끝난 것으로 보고 학생들을 풀어놓으니까 학교 밖으로 나와서 여러가지 문제를 유발하는 것이다. 즉 할 일이 없으니까 각종 범죄와 비행에 휘말리는 것이다. 따라서 수능 이후의 학생 생활지도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우선 수능 이후에도 고 1.2학년과 같이 고 3학년도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과정 정상화의 바탕 위에서 생활지도, 진학지도, 취업지도 등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수능 이후의수개월을 허송세월하는 관행은 우리 교육의 큰 손실이며 하루빨리 혁신해야 할 좋지 못한 관행인 것이다. 학교장도 수능 이후의 학교교육과정 운영과 학생 지도에 숙곻하고 각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수능 이후의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는 어느 한 단위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우리 교육의 체제와 고교 교육의 제도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또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 등 전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인식이 혁신되어야 한다. 수능 이후는 고 더욱 더 3학생들에게 인생에 관한 더 중요한 교육을 실행하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전개해야 한다는 교육의 본질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분명히 교육은 어느 한 기간에 한시적으로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겐 인생이란 긴 기간을 통해서, 국가에겐 유구한 역사를 통해서 면면히 이어져 오고 후대에 전수되는 고고한 가치이자 의미 있는 활동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시간제 공무원 제도에 발맞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간제 정규직 교사가 1천명 내외로 대거 선발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안행부가 법‧제도 정비에 나선 가운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도 2014년도 유‧초‧중등‧특수‧비교과 교사 선발시험 인원에서 약 600여명의 정원을 시간제 교사 선발을 위해 남겨 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2014학년도 교원 증원(980명)분의 20%, 각 시‧도교육청은 2014학년도 신규채용 인원의 3%에 해당하는 정원을 시간제 교사 선발을 위해 남겨둔 상태다. 유보 정원 규모는 교육부 196명(증원 980명의 20%)과 시도교육청 400여명(신규채용 1만 3400여명의 3%) 등 총 600여명 정도다. 교육부가 남겨둔 196명의 시간제 교사 정원은 중등 52명, 유아 46명, 특수 72명, 영양 7명, 보건 5명, 상담 14명이다. 이들 600여명의 유보 정원은 안행부, 교육부의 시간제 공무원 채용 관련 법‧제도 정비가 완료 되는대로 내년 하반기쯤 선발과정을 거쳐 채용될 전망이다. 서남수 장관은 지난달 14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시간제 교사를 내년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용규모는 약 10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고용률 70% 로드맵’에 따라 도입되는 시간제 공무원의 경우, 하루 4시간씩 주20시간을 근무하는 반일제를 기준으로 ‘1+1’ 개념이 기본 구상이기 때문이다. 즉, 전일제 공무원 1명 대신 반일제 시간제가 필요할 경우 2명을 채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고용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다만 시간제 교사의 경우, 직무에 따라 주 25시간~30시간을 근무하거나 특정 요일에만 일하는 등 탄력적일 수 있기 때문에 ‘1+0.5~0.9’가 적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을 감안해도 고용률 제고 취지로 볼 때, 1천명 내외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들 시간제 교사는 기간제 교사와 달리 정규직이고 정년과 연금이 보장되며 승진과 보수는 근무시간에 비례해 책정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안행부가 정원 관리, 연금, 보수, 경력 산정 등에 대해 정책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며, 교육부도 어느 분야에 어떻게 시간선택제 교사를 도입할 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선 현장에서도 시간제 교사에 대한 관심과 함께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교원들은 “시간제 교사들이 생활지도나 업무를 회피할 경우, 학교교육력이 떨어지고 학생들이 그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세밀한 제도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포럼은 현장 기반 정책 연구·개발 싱크탱크 역할 全교원 동참 끌어낼 것…제2, 제3차 포럼도 계획 “지금과 같은 정부 중심의 ‘톱다운’식 정책으로는 오늘의 교육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이제 교원들이 전문연구직으로서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 교실현장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교육혁신의 주체로 나서야만 교육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입니다. 그런 교육자 중심의 교육 재건 운동에 새교육개혁포럼이 구심점 역할을 하겠습니다.” 4일 새교육개혁포럼의 창립을 주도한 안양옥 교총 회장(사진)은 포럼에 거는 큰 기대를 내비쳤다. 지난 6월, 연임에 성공한 직후 천명한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을 본격적으로 이끌어갈 포럼이기에 감회도 남달랐다. 안 회장에게 포럼의 출범 배경, 비전, 향후 활동계획 등을 들어봤다. -왜 지금 새교육개혁포럼입니까. “지난 6월 교총회장에 연임된 후, 취임 기자회견에서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을 주창한 바 있습니다. 교육입국을 세계에 자랑하던 우리나라가 지금은 교육의 정치화와 수요자 중심 교육에 휘둘리면서 ‘교육으로 절망하는 나라’가 되고 있는 현실 때문이었습니다. 포퓰리즘 정책이 난무하면서 학교구성원 간 갈등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교육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이제 정치권력에 좌우되고 수요자 중심 교육에 매몰된 한국교육이 교육본질과 교육공동체 회복으로 재도약해야 합니다. 교총 창립 초기, 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재건하기 위해 선배 교육자들이 일으켰던 ‘새교육 운동’이 다시 필요한 때입니다.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은 교원 중심의 교육 재건운동이고, 그 개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구심점이 바로 4일 창립한 새교육개혁포럼입니다.” -포럼은 톱다운 방식의 정책을 지양하고 ‘교원중심 교육제자리 찾기’, ‘아래로부터의’ 개혁운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만. “현재 학교 현장은 정권이나 교육 장관의 교체, 민선교육감의 성향에 따라 교육정책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변화를 위한 변화가 되풀이되면서 현장과 괴리된 정책이 위로부터 쏟아지고 그 때마다 학교와 교원들은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하거나 이념 대결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학생인권조례, 무상 교육복지, 교원평가, 그리고 최근의 역사교과서 파동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 폐해로 학교 살림은 교실 냉난방조차 제대로 못할 만큼 열악해지고 교원들의 생활지도는 붕괴상태이며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는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상명하달 식의 정부중심 교육개혁으로는 이 같은 교육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결국 현장을 가장 잘 알고 교육전문가인 교원들이 학교와 교실을 변화시키고 정책을 만들어 실천해야만 학교교육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입니다.” -특히 교직의 ‘전문연구직’화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교육제자리찾기’의 바탕은 교원들의 부단한 자기계발, 연구‧연찬입니다. 교육에 대한 열정과 창의‧상상력을 키워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수업혁신이야말로 교육제자리찾기의 출발입니다. 그런 수업, 그런 교육이 가능하도록 현장 중심의 정책을 제안하고 실현하는 아래로부터의 교육혁신도 결국 교원의 전문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교원들은 스스로 교직은 노동직이 아닌 전문연구직임을 증명해보여야 합니다. 그것이 학부모와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기본이며 교원 중심의 개혁운동이 지속적인 동력을 얻는 바탕일 것입니다. 다변화, 급변화 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교원들은 끊임없이 교과연구, 수업연구, 생활지도 연구, 학급운영 연구 등에 진력하고 외부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교육패러다임의 전환을 사회운동으로까지 확산시켜야 합니다. 포럼은 연구하는 교원의 참여 공간이자 지원센터가 될 것입니다.” -현장교원의 자발적 포럼 참여가 많습니다. 향후 포럼 운영과 조직구성은. “회원 모집 한 달 만에 개인회원 1500명, 단체회원 3500명 등 5000여명이 자발적으로 가입했습니다. 그만큼 새교육 개혁운동과 포럼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높다는 반증입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 안에 1만 명 이상을 참여시키고 나아가 전 교총회원과 교원노조 조합원, 무적교원까지 아우르는 포럼을 만들고자 합니다. 포럼은 서로 다른 가치를 같은 열정으로 섞어내는 용광로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법·의학계 등 사회 각 분야 전문가, 사회단체, 학부모의 동참도 끌어낼 것입니다. 새교육 개혁운동의 불길이 학교 현장을 발화점으로 사회 각계에 번져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포럼의 핵심기능은 위로부터 쏟아지는 정책에 수세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교원 중심의 교육 연구와 정책 개발을 통해 정부, 정치권, 사회를 향해 ‘새교육’을 공세적으로 제안하고 실현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포럼은 교과교육분과, 정책분과 등을 둬 상시적인 활동을 활성화시킬 예정입니다.” -첫 포럼주제가 교육과정의 학습량과 난이도인데요. “그간 톱다운 방식의 정책들은 교육방법, 학습방법 측면에 몰두한 나머지 교육내용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습니다. 미래 한국을 이끌 인재에게 필요한 인성과 지식의 범위, 내용, 수준을 추출하고 그것을 구현하는 교육과정을 적정화한 후, 그 성취수준을 가늠하는 평가가 자연스레 이어지게 하는데 소홀했습니다. 오히려 수능 등의 위압적인 ‘평가’가 먼저 설정되고 거기에 초중등 교육과정을 꿰맞추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려 뽑는데 열중한 대학입시로 교과 학습량과 수준은 갈수록 많아지고 높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대다수 학생들은 교실에서 좌절하고 진도 맞추기에 급급한 교사들도 더 이상 수업전문가이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교육의 근본 목적과 본질이 이처럼 무너져서는 희망이 없습니다. 포럼에 쏟아진 현장 교원들의 성토는 이런 야만적인 교과 교육과정에 대한 항거로, 이제는 교원들이 나서 대안을 제시해야한다는 선언으로 들립니다.” -일회성 행사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향후 포럼의 활동 계획은. “이제 시작입니다. 포럼은 창립대회에서 12대 의제를 밝힌 바 있고 연내 역사교과서 이념논쟁과 관련해 제2차 포럼을 열 계획입니다. 이어 자유학기제, 교육자치 등 현안을 주제로 한 제3, 제4의 포럼을 이어갈 것입니다. 포럼은 교원들의 연구와 소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의제 발굴과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학교 교육을 되살림과 동시에 현장의 고충과 애환을 해소하는 ‘교육신문고’ 역할도 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포럼은 교과학회, 교원중심 교과연구회 및 수업연구회 활성화를 우선 지원할 것입니다. 아울러 교원들의 연구물은 물론 다양한 수업 노하우가 널리 공유되도록 웹매거진, 교사 연구지 및 학술지 발간 활동을 펴고 지식기부 네트워크 지원 등을 통해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수업하는 교사들이 본 교육과정은 어떨까. 4일 열린 새교육개혁포럼에서는 특히 현직 교사들이 연구해 최초로 현재의 교과별 난이도와 학습량에 대한 현장 의견과 문제점을 제시한 13개 초∙중등 교과별 포지션 페이퍼가 발표돼 큰 주목을 받았다. 포지션페이퍼 연구 교사들은 잦은 교육과정 개편으로 교과 내용이 학년과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뒤죽박죽’돼 있으며 학생들이 배우는 난이도가 어렵고 학습량도 많다고 입을 모았다. 또 교과 간 및 교과 내의 연계성이 부족한데다 집중이수로 몰아배우는 과정에서 수박겉핥기식 수업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들은 “교과를 교사가 교수·학습 여건에 맞게 ‘재구성’해서 가르치는전문성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현장교사들이 발표한 포지션페이퍼의 주요 내용이다. “배우고 또 배우고…” 내용 중복, 학년 간 위계 불일치 “어려웠다 갑자기 쉽거나” 난이도 발달 수준과 맞춰야 ◇영어=학년 간 연계성 해결을 위해 학년별 교과서가 아닌 통합 학년 수준별 교과서로 무학년제 영어교과 이수제를 실시, 실력에 맞는 학급에서 하위 수준 이수 후에 상위 수준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영어는 내용중심이 아닌 기능중심 교과이기 때문에 어휘, 문법의 수준이 매우 중요한데 학년 내 또는 학년 간 단어의 수준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갑자기 낮아지거나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Is this your cap?’(초4, 8과)은 너무 어렵다. ‘의문문, 소유격’에 관한 2개의 학습목표로 초등생에게 한 단원 학습량으로는 많다. ‘I like spring’(초6, 3과)의 경우에는 반대로 4학년 내용이어서 6학년이 배우기에 너무 쉽다. 초6에서 중1, 중3에서 고1 간의 교육내용의 수준의 격차가 심해 학생들이 적응하지 못해 영어에 흥미를 잃게 되지 않도록 초등과 중학교, 중학교와 고교와의 연계를 고려해 고1의 일부 내용을 (2단원 정도) 중3으로, 중1을 초6으로 편성해 초·중등과정과 격차를 최소화하고 지도 내용을 비약되지 않게 연결시켜야 한다. NEAT 도입으로 교육 흐름에 신속하게 대비하는 교사들은 말하기, 쓰기 교육을 강조해왔으나 중단하겠다는 발표로 교사에 대한 신뢰가 손상을 입게 됐다. ◇수학=난이도를 고려해 학년 조정이 필요하다. 중2 문자와 식 단원의 이차식 덧뺄셈은 중1로, 현재 중1에서 다루는 일차방정식에서 미지수가 2개인 경우는 중2에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 중2 다항식의 곱셈은 중3의 인수분해와 같이 가르치도록 이동하는 것이 좋다. 다항식의 곱셈과 인수분해는 서로 반대의 표현이므로 같은 시기에 배우는 것이 효율적이다. 고1 수학에서 이차함수의 활용, 실수 체계, 이차방정식의 판별식, 문자와 식, 영역의 나머지 정리, 절댓값을 포함한 일차부등식, 절대부등식, 합성함수, 역함수, 부등식 등의 내용 수준을 낮추거나 실생활과의 관련을 통해 접근하도록 해 중3 수학과 난이도 차이를 좁혀야 한다. 초등 수업하는 스토리텔링 교과서를 두고 학생·학부모들은 오히려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는 스토리텔링의 철학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일상의 삶과 밀접한 경우는 학습에서 흥미롭고 즐겁다. 하지만 그와 거리가 먼 내용 즉, 자연과학적 이론을 배경으로 하는 것을 실생활 문제로 제공해 흥미를 이끌어내려는 생각이 수학을 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 수학에 생활 속 요소를 가져와서 어떻게 수업에 흥미를 만들어 낼 것인가? 수학적 기호 속에 담겨있는 의미, 실용성은 제거되고 오직 수치를 대입해 결과만 얻는 수학공부가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지적 언어들을 삶의 언어 또는 일상의 언어로 바꿔 아이들 마음속에 다가오는 심미적 언어로 재구성하는 교재연구와 학습의 주체가 학생이 되는 배움 중심수업 모형이 대안이 될 것이다. ◇과학=중학교 2, 3학년 과학교과는 내용이 너무 많아 연간 4단위 128시간 또는 3단위 96시간 정도의 수업시간에 교과 내용을 모두 배우기가 벅차다는 생각이다. 특히 학생활동중심의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교육내용재구성을 통해 단위학교 학생 수준이 고려되고 교과 내 상호 연계를 통해 통합적인 의미의 사고력이 길러지는 교육과정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국가 교육과정의 기본에서 좀 더 교육내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 집중이수로 교육과정 연계가 어렵고 동 학년의 타 교과 간 융합을 위한 학습요소와 성취기준이 엇박자를 이룬다. 예를 들면 중3 8단원 ‘생식과 발생’ 중 ‘사람의 임신과 출산’을 배우며 낙태금지와 생명의 소중함, 자존감 고양 등 도덕교과와 연계 수업을 진행하고 논술형 평가를 하고 싶으나 집중이수로 어느 학교에서는 3학년에 도덕이 개설돼 있고, 기술·가정은 1학년에서 사람의 생식주기와 임신과 출산 내용을 다룬다. 중학교 과학교과 내에서도 계열성으로 연계가 필요하다. ‘압력, 기압’ 단원 다음에 ‘날씨’ 배우는 단원이 있어야 하고, 이어서 ‘물질의 상태변화’를 배우게 되면 계통 있게 학습할 수 있다. 과학교과에서 전기에 대한 개념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교과에서 전력, 전력량들을 배우게 돼 학생들의 이해 부족이 나타나고 ‘전기’ 단원의 흥미를 잃게 되므로 과학교과에서 개념 학습이 먼저 이뤄진 후 기술교과에서 그 응용에 대한 학습으로 연결되도록 계열적 편성이 요구된다. 2009 개정교육과정 20% 증감…주지교과 위주로 늘어 집중이수 보다 ‘교과 내용의 연계성’ 해결이 더 와 닿아 ◇음악=인문계고에서 음악과의 위상은 매우 위험한 상태로 수업붕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외면당하지 않으려면 교육과정을 재구성을 통한 적절한 교수·학습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음악과의 교육 내용 적정성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음악과의 학습량을 단순히 단원 수, 주제 수, 개념 수로만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초등교과서의 경우, 학년 간 연계와 위계성 유지를 위해 학년별 집필자가 아닌 영역별, 주제별, 또는 공동 집필이 이뤄져야 하며, 같은 학년에서도 같은 영역의 지도 내용·방법인 경우 연계성과 위계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특히 기악 수업이 심각한데 가야금 연주법을 보면 기초 단계의 교수법이 빠지고 갑자기 민요연주법의 단계로 익히게 하는 등 연계성이 전혀 없어 일선 교사들의 지도 방법에 매우 애로점이 있다. ◇미술=교과서에 나타난 색의 기본은 가지각색이다. 적어도 검정된 교과서라면 색명은 어떤 근거에서 명명됐는지 명시되고 공문으로 각 급 학교에 보내져야 한다. 물감의 삼원색에 마젠타(Magenta, 보랏빛이 도는 빨강), 노랑(Yellow), 시안(Cyan, 초록빛이 도는 파랑)으로 돼 있다. 뿐만 아니라 공용되지 않는 색이름도 명시돼 있다. ‘하양색’을 ‘흰색’으로 한 것과 삼원색을 모두 합하면 ‘검정색이 된다’, ‘검생색에 가까운 무채색’, ‘어두운 색’으로 되어 있으며 빛의 삼원색을 합하면 ‘백광색’과 ‘하양색’으로 각각 표기 돼 있다. 교과서에는 통일된 색명이 기재돼야 한다. 미술교과서는 통권이기에 교육과정내용을 재구성할 수밖에 없고 개정교육과정이 요구하는 방법이다. 사실 미술교과에서의 학습 분량은 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소재와 어떤 방법 어디까지 요구할 것인가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또한 교과과정내용 재구성은 3년간의 내용을 함께 해야 한다. ◇도덕=2007 개정교육과정에서 2009 개정교육과정으로 넘어오면서 4개 학년이 실제적으로 2개의 학년으로 줄어들고 배우는 시기도 낮아져 전체적으로 학습 난이도가 학생발달 수준에 비해 어려워졌다. 이런 교육내용의 재구성이 좀 더 깊이 있게 고민하며 학생발달 수준에 적합했는지, 아니면 기계적으로 4개 학년을 2개 수준(일반-심화)로 줄이면서 퍼즐 맞추기에 급급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예를 들어 교육내용은 학생의 신체적·인지적 발달과 정서 및 사회성 발달 수준에 맞게 좀 더 쉽게 그리고 축소됐으면 한다. 가령 2007 개정의 9학년 ‘세계 평화와 인류애’의 경우, 2009 개정의 일반수준 ‘(나)문화의 다양성과 도덕’과 심화수준 ‘(아)세계화 시대의 우리의 과제’에서 나뉘어 있지만 일반수준의 하나의 단원에 합해 축소하고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 수준을 고려해 쉽게 조절했으면 한다. 또한 중학교 사회교과와 내용이 겹치는 부분은 교과 목표와 내용의 적합성 기준에 따라 과감히 삭제하고 나머지 내용은 실질적인 심화가 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가능한 각 교과서의 일반수준(도덕1)과 심화수준(도덕2)의 동일 영역 내지 내용은 동일인에 의해 집필돼야 연계성(계열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2009 개정교육과정에서 집중이수제와 교과 20% 증감 운영, 그리고 수능에서 사탐 선택과목을 4과목에서 3과목, 다시 2과목으로 축소하면서 학생들의 국·영·수에 대한 학습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학교에서 사회과 과목 선정을 수능에서 다수가 선택하는 과목 쪽으로 교육과정을 강제 편성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은 오히려 과목 선택권에 제약이 따른다. 집중이수제를 통해 1년 과정을 한 학기에 몰아 수업하니 충분한 설명 없이 시간에 쫓기듯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들은 많은 양의 시험 부담, 수행평가의 부담을 안고 가는 상황이다. 학습부담 경감이 목적이라면 집중이수제 보다는 교과 학습 내용의 연계성 문제가 더 설득력을 갖게 하는 이유다. 사회과는 국가 사회적 요구에 따라 교육과정이 가장 빈번하게 개정되는 과목이며, 교과서 및 교실 수업 내용도 사회적 변화에 따라 수시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가 교과 교육에 전념할 수 없는 학교·학생 상황, 학습분량과 수업 시수에 허덕이는 현실 등으로 교사들이 실질적으로 변화하는 교육과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폐해가 있다. 따라서 정치적 변화에 따라 변하는 큰 틀의 교육과정 개정보다는 수시 개정을 통한 국가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고, 이에 따른 교과서 수정·보완이 이뤄지는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역사=역사과 교육과정 계열화 연구는 그동안 꾸준히 지속돼 왔지만 한국사 교육이 초-중-고를 거치는 동안 통사적인 내용을 반복적으로 배우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는 힘들 것 같다. 비슷한 내용과 형식이 반복되는 학습형태가 근본적인 문제점을 가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 구성의 핵심적인 내용요소가 학교 급별로 차이가 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계성이 무시되고 하급 학교 내용이 상급학교 내용보다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행 2009 개정교과서 고교 한국사 전근대 부분이 중등 한국사 전근대 내용보다 쉬운 것이 한 예라 할 수 있다. 향후 한국사 교육과정 개발은 초·중·고, 특히 중학교와 고교 한국사를 어떻게 계열화 하고 중복을 피하면서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인가가 과제가 될 것이다. 언론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역사교육 논쟁,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 역사교육 필요성 대두 등은 관심을 고조 시키는 계기가 돼 역사과 입장에서는 반길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초중등 교과교육 토대 위에서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학생들의 역사인식 부재의 근본원인이 교육과정 문제인지, 교육내용 문제인지, 교육과정 운영에서의 교사 문제인지, 아니면 총체적인 문제인지를 분석해보고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갈 틈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개정, 교과서는 언제? 교육과정 재구성 강조하지만 어떻게? 매뉴얼 제공 필요 ◇기술·가정=여학교인 경우 전반적으로 기술영역의 교과내용이 광범위하면서도 간략하게 서술돼 있어 지루해하고 어려워한다. 더구나 세부 내용이 많이 생략돼 이해도가 떨어지나, 기초 내용을 세심하게 수업하기에는 시수가 적다. 작은 영역이라도 실제 생활에서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고 내용을 정확하게 잘 배울 수 있도록 기술영역 학습 내용을 학생들의 학습력을 바탕으로 한 내용 수준으로 재편돼야 한다.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기초적인 학습력을 튼튼히 한 초등학교 실과교육을 바탕으로 기술에서 공학으로 자연스럽게 연계 발전될 수 있는 기술교육과정의 근간을 세워야 한다. 기술·가정과의 교육내용은 도덕, 사회, 과학, 체육 등과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 과학 교과서는 놀랄 정도로 영양소, 청소년기의 성의 발달 관련된 내용이 중복됐다. 이런 타 교과와의 내용 중복 문제를 교과 간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교육내용의 무의미한 중복이나, 동일 내용의 학년 간 위계 불일치 문제 등은 우선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다. ◇체육=2009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창의·인성 교육이 도입됐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하고, 심리적 거부감 등으로 인해 수용하지 못하거나, 어떤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창의·인성 요소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리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체육수업에서 개방성이란 무엇인지, 신체활동의 가치와 창의·인성 요소 간에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등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또 인내심, 자신감, 문제해결력, 독창성, 열정, 흥미와 몰입, 공존, 개방성 등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또 평가는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틀과 예시가 턱없이 부족해 마련돼야 한다. 개념 중심의 진술보다는 실제 활동에서 통합적으로 발현되도록 하고, 성취해야할 행동목표를 진술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즉, ‘팀의 정체성 형성과 헌신하기’ 등과 같이 진술 방식을 예로 들 수 있다. 2007· 2009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새롭게 제시된 5개 신체 활동 대영역은 재정립이 요구된다. 경쟁 활동의 개념상 혼란을 주는 문제나 여가 활동의 체육교과 내용으로서의 적합성 문제는 깊이 있게 논의돼야 한다. 특히 사회적 요구의 변화를 재점검해 체육교과에 맞는 교육내용의 재선정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중학국어=난이도가 높은 내용으로 각 학년에서 문법을 전체 학생이 많이 어려워해 다시 배우기를 원한다. 그래서 기존의 분량을 대폭 축소하고 내용을 학생의 이해수준에 맞추어 교과서를 편성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 국어의 문법을 깊이 들어갈수록 내용이 깊어지고 어려워져 무리해서 문법을 3단원씩 배울 필요는 없다. 예를 들면, 9품사는 국어의 기초문법으로 자세하게 반복해서 가르쳐야 하는데 학생들이 모두를 한꺼번에 외우고 이해하기는 어려워 학습에 큰 부담이 된다. 9개 중 쉬운 품사 5개는 1학기 때 배우고, 어려운 품사는 2학기 때 배우면, 학습 부담도 줄이고 내용의 연계성도 생겨서 효과적이다. 3학년 2학기의 박씨전 의 경우 어려운 한문투의 단어가 너무 많고, 문어체로 돼 있어 학생들이 이해하기 매우 어려워 고교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타당하다. 아니면, ‘홍길동전’처럼 현대어로 바꿔 싣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초등통합=교육부는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등 세 교과 간의 중복 문제에 대처하면서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주제를 통일했다고 했다. 통합 교육과정이 교육과정상에서는 적정화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교과 내용으로, 수업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그 명료성의 초점이 갈수록 흐려져 교사들이 체감하는 교육과정상에서는 중복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통합 교육과정의 개발 단계에서는 궁극적으로 수업상황에서 전개되는 내용도 동시에 고려되면서 교육과정 내용의 배타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학습 내용이나 수준에만 국한하지 말고 질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등교과=3~6학년은 2007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로 학습하고, 1~2학년은 2009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로 학습하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교사들은 2009 개정교육과정의 총론과 성취기준을 보고 재구성해 가르치려다 보니, 2007 개정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기준으로 작성된 교과서의 내용과 달라 고민이 된다. 또 초등교사는 하루에 4~5개 교과를 담임 혼자 지도한다. 이에 따라 매 차시를 지도하기 위해 여러 교과서를 살펴보고 재구성한다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재구성 방법을 교사들에게 안내하는 시스템은 왜 없을까? 현재까지 각종 연수에서 연수강사에 의해 실천된 부분적인 교육과정 재구성의 방법을 보여준 사례들은 있어왔다. 그러나 교육과정 재구성을 체계적으로 안내해주는 연수 시스템의 부재와 재구성된 교재는 없었다. 이런 연수시스템이나, 재구성을 위한 매뉴얼을 제공한다면 현장의 교사들에게 환영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콘텐츠 바로 공유, 축적 √ 교재 순환, 일반화 가능 √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 교사·학생·학부모 초대 √ 멀티미디어 잡지 전달 새교육개혁포럼 창립과 동시에 ‘1인 전자잡지 출판’ 방식을 활용한 스마트폰 앱(사진)도 출시됐다. 스마트폰 ‘플레이 스토어’에서 ‘새교육개혁포럼’을 검색, 다운(안드로이드용 우선 출시)받으면 포럼의 취지 및 조직, 제1차 포럼 주제강연자 및 토론자, 13개 교과별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들의 원고 핵심내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교원들이 연구‧개발한 콘텐츠와 교수‧학습자료들이 사장(死藏)되지 않고 활용될 수 있도록 ‘1인 전자잡지 출판’ 방식을 활용한 앱 ‘스마트 진’을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마트진’ 앱을 통하면 자료 공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피드백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손쉬운 참여와 진행, 강력한 확산효과가 가장 큰 장점. 교사가 클럽을 개설한 후 클럽장이 돼 콘텐츠를 저장·축적하고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하면 교사·학부모·학생 누구나 초대할 수 있다. 만든 멀티미디어 잡지나 자료는 앱을 설치한 사람들 뿐 아니라 설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손쉽게 전달, 공유할 수 있다. 콘텐츠 관련 기능뿐 아니라 포털사이트와 같은 다양한 소통기능과 회원관리기능도 제공돼 교육현장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매일 학생들과 과제를 주고받는 ‘스마트 과제 관리’, 피드백 기능으로 학부모와 소통이 가능한 ‘리치미디어 가정통신문’, 수행평가 과제를 SNS 통해 수행하는 ‘스마트 프로젝트학습’, 시·공간을 뛰어 넘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소셜 러닝 포털’, 외부미디어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한 ‘소셜 진로교육’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싱크탱크지식기부 네트워크 참여로 ‘스마트진’을 활용한 ‘새교육개혁포럼’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티그램 이상은 대표는 “공교육을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들을 돕게 돼 기쁘다”면서 “스마트진 플랫폼은 이미 1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안정·편이성이 검증된 프로그램으로 스마트교육의 장점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새교육개혁포럼 창립총회 및 제1차 포럼은 형식적으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지는 지루한 토론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초등통합·교과와 중등 11개 교과를 각각 맡아 연구하고 포지션페이퍼를 만든 13명의 교사들의 교육과정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와 가감 없는 직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개념의 포럼에 교육계의 이목도 집중됐다. 공문을 보고 취지에 공감해 참석한 교원부터 교육과정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신입교사, 전문직 출신의 교장, 교사들이 연구·발표하는 포지션페이퍼 내용이 궁금한 교·사대 교수 등 다양한 교육계 인사들이 모여 관심이 집중됐다. 오승걸 서울남서울중 교장은 “교육의 본질적인 관점에서 공교육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의 정책 추진에 대안을 논의해 자리였다”고 말했다. 공문을 보고 참석했다는 남기화 서울중곡초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의 난이도와 학습량은 중요한 이슈”라며 “교육과정을 두고 학습량을 맞추는지, 반대로 학습량을 정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맞추는지 다른 교사들의 시각이 궁금해 참석했다”고 밝혔다. 올해 신규교사인 한송희 의정부호동초 교사도 “교육과정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될 것 같아 왔는데 포지션페이퍼 발표 내용이 짧아 조금 아쉬웠다”면서도 “분야마다 배울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 알찼고, 교과별로 심도 있게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희 한양사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실 수업에 관심이 많은데 교사들이 팀을 이뤄 협업하면 활성화가 잘 돼는 모습을 봐 와 포럼 내용이 궁금했다”며 “포럼을 통해 교원들이 집단지성을 이루고 학습공동체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희 경인교대 총장도 “교원들이 교직이 프로답게 살기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새교육개혁포럼이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포럼에는 교원, 연구기관, 대학, 학회, 연구회, 동호회, 학부모, 교육계 및 사회단체 등 포럼 취지에 공감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입신청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하면 된다. 문의=새교육정책포럼 02-570-5682~3
한국교총이 대한민국 교육위기 극복을 위해 4일 ‘새교육개혁포럼’을 창립하고, 교원이 교육개혁의 중심에 서는 ‘새교육개혁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에 창립된 새교육개혁포럼은 기존의 정부 주도 교육정책 입안 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을 선언하고, 현장 교원들이 주체가 돼 연구·제안한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는 바텀업(buttom-up) 방식을 추진한다. 교원 스스로 연구하는 교직풍토 조성을 위해 교과 및 수업연구회를 지원하고, 이들의 연구물 공유도 돕는다. 벌써 포럼의 취지에 공감한 교원, 학부모, 학계 등 각계 인사 1500여명이 회원으로 포럼에 동참했다.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안양옥 교총회장은 “신자유주의·진보주의 교육실험 정책들이 난무한 지금, 관 주도의 일방통행식 정책으로는 교육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교직은 노동직이 아닌 ‘전문연구직’임을 증명해 보여야만 신뢰와 존경을 받는 교육개혁 주체로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 회장은 “교육과 교육자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교육 기본으로 돌아가(Back to the basic) 교육자 중심의 교육을 다시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포럼이 제시한 현장중심의 교육정책과 교원의 역량 강화는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교육개혁 방안과 일치한다”며 “교육부도 교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교육에 전념하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도 “교권이 땅에 떨어졌지만 현장 중심의 새교육개혁포럼이 교육현장의 문제점들을 찾고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리라고 믿는다”며 “교문위원장으로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관심 속에 교육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포럼 취지에 공감해 참석했다는 추민정 서울동구로초 교사는 “교육정책과 교육과정이 중심 없이 유행처럼 학교에 왔다가 교사들이 인식할 틈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일이 반복돼왔다”며 “정책연구와 현장 적용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첫 포럼을 통해 체계적으로 제시해 공감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 이재연 청소년정책연구원 원장, 신용섭 EBS 사장, 성태제 한국교육학술평가원장 등 주요 외빈과 함께 포럼 고문, 상임공동대표, 공동대표, 자문위원, 운영위원, 일반회원 등을 총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교실 붕괴와 공교육 불신, 사교육 의존 등 교육현장을 비난하는 말들이 각종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오래전부터의 일이다. 그러나 학교는 학교 수업에 대해 특별한 처방을 내놓지 못한 채 우왕좌왕해왔다. 교사의 권위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란 세대들을 지도하기 어려워진 까닭이다. 이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창의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종합적 사고력을 길러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이에 2006년 삼산고(교장 조용대)는 교사의 일방적 권위가 아닌, 학생 스스로의 판단으로 자신들의 행동을 규율할 수 있는 ‘수업헌장’을 제정했다. 삼산고는 학년 초가 되면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교사와 학생 대표가 강단에 올라 ‘좋은 수업 만들기 수업헌장 다짐식’을 갖는다. 수업에서 서로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자세를 정리한 수업헌장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하는 자리다. 수업헌장의 서약은 곧 교사와 학생이 함께 수업을 점검하고 반성하며 관리하겠다는 약속이다. 자발적인 약속으로 스스로를 규율하면서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소통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우리의 학교문화를 새롭게 바꾸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수업이 바로 선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이루어지는 온전한 소통은 교육력 강화를 통해 공교육이 부활할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수업헌장은 학교헌장의 제정으로 이어졌으며, 수업헌장의 정신은 3無(낙서·쓰레기, 분실·파손, 학교폭력·일탈) 3多(인사하기, 칭찬하기, 배려하기) 운동, 그린마일리지(상벌점제)와 연계한 ‘삼산고 모의법정제’, 학생·학부모·교사가 다 함께 참여하는 청렴교육 등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계승되고 있다. ‘좋은 수업 위한 약속과 다짐’ 삼산고 교사와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수업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바람직한 학교 수업을 만들어 가기 위해 ‘수업헌장’을 제정해 지켜나가고 있다. 우리 삼산고등학교 교사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친절한 태도로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질문에는 성심을 다해 설명하겠습니다. 같은 교과 담당 교사들끼리 공동으로 수업 연구를 하겠습니다.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이 있으면 반드시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수업을 진행하겠습니다. 수업과 관련하여 학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내용들을 항상 준비하겠습니다. 늘 학생들의 수업 이해 상태를 점검하면서 수업을 진행하겠습니다. 우리 삼산고등학교 학생들은... 수업 종이 울리면 즉시 교실로 들어와 차분히 수업 준비를 갖추겠습니다. 수업시간에 교사의 질문에는 분명히 대답하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서슴없이 질문하겠습니다. 수업과 관련한 교사의 지시에 언제나 예의 바른 태도로 따르겠습니다. 수업시간에 수업과 관련 없는 일체의 사적인 행동은 하지 않겠습니다. 수업시간에 잠이 오면 교실 뒤쪽에 나가 서서 수업을 듣고, 잠을 깬 다음 자리에 돌아와 앉겠습니다. 교사는 학교수업에 불성실한 학생에 대해서는 교사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헌장에 명시된 약속을 바탕으로 수업에 충실할 것을 요구한다. 만약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이견이 발생할 경우 교감과 학부모가 개입해 중재하게 되며, 학생들의 건의 내용을 바탕으로 교직원회의를 통해 자신의 수업을 총체적으로 반성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 수업을 개선해나간다. 학생들은 토요일에 행해지는 자율활동과 자치활동 시간에 ‘지난 기간 동안 우리는 좋은 수업에 대한 약속에 충실했는가’를 학급회의의 고정된 주제로 삼아 논의하고, 교사들에게 수업에 대해 바라는 내용을 정리해 건의한다. 수업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개인적 소통 경로는 중앙 현관에 마련된 ‘좋은 수업을 위한 건의함’에 교사의 이름을 적어 밀봉한 봉투를 넣어두면 교감이 수시로 개함해 해당 교사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는 바람직한 수업을 위한 교사와 학생의 개인적 소통 경로를 마련하면서 그 부작용을 최대한 예방한다. 학교 홈페이지에 ‘좋은 수업 만들기’ 난을 개설해 학교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건의사항과 교사들의 요구사항을 게재하고, 교사와 학생의 의사소통의 경로로 활용한다. 삼산고의 비전 ‘PRIDE 정신’ “나는 ‘열정(Passion)’을 가지고 ‘책임(Responsibility)’을 다하며 ‘지혜(Intelligence)’와 용기로 ‘꿈(Dream)’을 실현하는 ‘예의(Etiquette)’바른 사람이 되겠습니다” 삼산고가 2011년 제정한 이 PRIDE 정신은 모든 교육활동에서 강조되는 비전이다. 이를 위한 실천 프로그램으로 학교는 일곱 개의 ‘자신만만 역량개발 프로젝트 SELF-CONFIDENCE 7 PROJECT’를 만들었다. △‘나에게 맞는 학습방법’-학습플래너 활용, 나의 공부법 찾기 △‘열정과 배려의 글로벌리더’-중국어집중과정개설, 전교생리더십캠프, 1인3기(예능, 체육, 외국어) 체득 △‘나의 꿈을 찾아가는 진로비전맵’-학부모와 함께하는 진로탐색 워크샵, 진로 프로파일 작성 △‘공부와 수업에 날개달기’-맞춤형 수준별 수업, 선택형 방과후학교 △‘끼와 열정의 창체 활동’-다양하고 창의적인 체험·동아리 활동 △‘나를 표현하는 입학사정관제’-포트폴리오 만들기 경진대회, 입학사정관 초청 진학설명회 △‘끌어주는 선생님, 밀어주는 학부모’. 삼산고는 ‘자주, 창의, 성실’이라는 교훈 아래, 교육과정의 다양화, 특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적 수요를 만족시키고, 학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소질에 맞는 맞춤형 수준별 수업,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미래 세계를 선도할 창의적이고 참된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학교헌장으로 새 학교 만들기 ‘수업헌장’의 운영이 교실수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자, 삼산고는 2012년 ‘학교헌장’을 공표했다. 학교헌장은 학교헌장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제정했으며, 교육감의 승인을 받았다. 학교헌장은 SELF-CONFIDENCE 7 PROJECT를 비롯해,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인성교육과 진로지도 강화방안, 학사관리 등의 세부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삼산고는 학교헌장을 통해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주민에 신뢰와 만족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새로운 학교문화를 창조하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생동하는 학교, 즐거운 학교, 꿈이 있는 학교’를 지향하고, ‘연구, 노력하는 교사, 사랑을 실천하는 교사, 신뢰와 존경받는 교사’라는 교사상을 정립하고, ‘예의바른 학생, 창의적인 학생, 실력 있는 학생’을 육성해 삼산고를 일반계 고교의 새로운 모델로 성장, 발전시키고자 한다.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운영 삼산고는 인성교육 영화 상영, UCC 대회, 학급별 ‘칭찬샤워’ 행사, ‘고맙Day 미안하Day 카드쓰기’ 등의 주제로 월별 1인성 브랜드 실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바른생활 홍보단’이란 이름의 학생자치활동을 조직해 등교시간, 쉬는 시간 등에 교내 바른생활 실천운동을 전개·홍보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좋은 아침 봉사단’ 동아리 학생들은 교내 텃밭을 가꾸며 학교환경조성과 인성 순화교육활동에 앞장선다. 또 삼산고는 학교폭력 예방 차원에서 매주 과목별 첫 시간을 활용해 ‘수업머리 인성교육’을 펼치고 있다. 전 교과 선생님들이 감사, 칭찬, 긍정, 협동, 배려 등 주별로 제시되는 주제에 대해 학생들에게 훈화와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로 인해 학생과 교사 간 상호존중문화와 유대감이 형성되고 학생들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갈등을 자율적으로 해결해가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삼산고는 ‘수업헌장’을 통해 교실수업을 바로잡고, 이를 계기로 형성된 3無(낙서·쓰레기, 분실·파손, 학교폭력·일탈) 3多(인사하기, 칭찬하기, 배려하기) 운동과, 그린마일리지(상벌점제)와 연계한 ‘삼산고 모의법정제’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자정 및 자치 능력과 바람직한 인성함양을 위해 노력 중이다. 또 다양한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동체 의식 및 협동정신을 길러 주고 있으며, 계획에서 실행, 결과 정리에 이르기까지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동아리 활동의 활성화를 통해 자기주도적인 과제 탐색과 문제해결력을 배양해 창의적 사고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 창의적 체험활동(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할 수 있는 다양한 동아리를 개설하고 계획에서부터 실행까지 자발적인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학생 스스로 규율을 제정·운영하고 규제·심의하면서 학생들의 자치능력을 길러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는 학생자치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수업헌장으로 희망 생겨” 학교가 붕괴된다, 교권이 추락했다 등 학교의 위기에 대해서 말이 많은 상황에 수업헌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형식적인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자기제어가 되는 것 같아요. 학교도 많이 변했어요. 우리가 가진 에너지를 좋은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체험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어요. 그리고 나도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최진형 3학년 “지속가능발전 위한 교육할 것” 삼산고는 올해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실시하는 융합교실 구축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지속가능발전교육(ESD)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가치, 행동,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도록 사회문화, 환경, 경제 영역의 다양한 인성소양교육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삼산고 인성교육의 또 다른 출발이죠. 조용대 교장 “스스로 당당한 학생되길” 원하는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3년이라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합니다.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할 수 있도록 꿈을 향해 정진하길 독려하죠. 꿈이 있어야 열정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며, 열정이 있어야 매사에 최선을 다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조두진 교감
언제부턴가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점점 줄어가고 있고 ‘한국과학의 위기론’까지 나올 정도로 이공계 기피현상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과학은 어렵고 과학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비싼 실험 도구,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식도 학생들이 과학에 다가가는 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동훈 인천심곡초 교사는 이렇게 과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위해 인천지역 과학교육 기부 교사동아리 ‘思 고치는 敎師들’을 조직했다. 최초 과학을 좋아하는 네 명의 교사에서 시작된 교과연구회는 교육 기부의 뜻을 함께하는 동료 교사들이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19명이 됐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재미를 심어주고자 2009년부터 여름·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소외지역 등 시설이 열악한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과학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 달에 3만 원씩 걷는 회비는 고스란히 캠프 기간 동안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데 사용된다. 과학 캠프는 재활용품을 이용한 투석기 장치 만들기, 골드버그 장치 만들기, PS 용지를 활용한 열쇠고리 만들기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을 사용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된다. 하 교사는 심곡초 과학동아리 지도 교사로도 활동하며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2012년 자연관찰탐구대회 전국대회 1등, 전국항공우주경연대회 1등을 비롯해 지금까지 11개 과학·발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 교사는 “우리 학교는 시설이 열악한 편이고 과학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학생이 대부분이었다”며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먼저 일으키게 하는 데 중점을 뒀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학교 주변의 식물탐구부터 시작한 과학공부는 학생들의 숨어있던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재능을 폭발적으로 분출시켰다. 학교는 조금씩 나타나는 학생들의 변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하 교사를 비릇해 정영찬, 서희정, 채수민, 김지은 교사가 함께 협력 코칭하며 ‘심곡다빈치과학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다. “과학은 외우고 암기하는 과목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생활 속 보물찾기”라는 하 교사에게 과학 교육 지도 노하우를 물었다. “기다려주는 것이죠. 학생들이 답을 찾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요. 자연을 느끼면서 그 속에 녹아있는 과학의 원리를 스스로 체득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교사의 역할 아닐까요?.”
내년부터 대부분의 중·고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이하 ‘진로교사’)가 배치된다. 하지만 진로교사 역할과 위상은 여전히 겉돌고 있어제도의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교육부(장관 서남수)는 지난 5일 진로교사 717명을 추가 선발해 내년 9월부터 대다수 학교에 배치된다고 밝혔다.학생에게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을 강화하고, 2016년 3월 전면 시행될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 위한 여건 조성이 취지다. 이에 따르면 중·고교에서 활동할 진로교사가 전국적으로 5208명으로 늘어난다. 학교 기준으로 중학 93.2%, 고교 96.2% 등 전체 중·고교의 94.5%에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된다. 시·도별로 보면 경북교육청이 가장 많은 157명을 뽑아 모든 중·고교에 진로교사를 배치한다. 내년에 경북을 비롯한 대구·인천·광주·울산·세종·강원·충북·충남·전남·제주 등 11개 시·도교육청은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율 100%에 도달한다. 반면 전북교육청의 경우 교과교사를 전환해 진로교사로 활용하는 현 제도에 반대해 올해 정원을 1명도 늘리지 않았다.이로 인해 진로교사 배치율이 26.7%로 전국 최하위이다. 시행 3년째를 맞는 진로교사제도는 이처럼 내년 대부분 중·고교에 진로교사가 배치된다. 하지만 아직 학교에서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높다. 신의대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부회장(대전 성덕중)은 “큰 학교의 경우 진로교사 1명이 1000명이 넘는 학생에게 제대로 된 진로상담이 이뤄지기 힘들다”며 “매일 3명씩 꼬박 상담을 진행해도 지금껏 200명 정도 상담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학생에게 진로 관련 심리검사를 해도 후속 면대면 상담이 힘들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기 A중 진로교사는 “진로교육의 인식부족으로 여전히 진로·진학지도와 무관한 업무배정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 “진로교사의 수업은 10시간으로 타 교과교사 보다 적다는 인식이 팽배해 본연의 업무와 무관한 양성평등 업무를 떠맡기도 하고, 심지어 일부 학교에서 진로교사 전환 전 담당 교과목을 가르치라고 지시하기도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강원 B고 교감은 “진로교사는 10시간 수업,8시간 상담을 담당하지만, 여러가지 여건의 한계로 충분한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전문상담교사와 같이 대학부터 실질적 교육을 받은 교사가 아닌 보수교육을 통한 진로교사는 전문성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진로교사는 진로와 직업 교과 수업을 진행과 함께 진로·진학 업무를 총괄하며, 학생·학부모에게 진로·진학에 관련 상담과 지도를 전담한다.
모호한 선정기준, 인위적 산발인원에 불협화음 승진 도구 전락도…교총 “표창 등 대안 찾아야” “점수가 필요한 교사들만을 위한 학폭 가산점 제도는 오히려 없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학생을 위하는 마음보다는 승진을 위해 사명감 없이 학교폭력 업무를 맡는 일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해결 기여 교원 가산점 부여’를 위한 유공교원 선정 작업이 한창인 강원 A초에 근무하는 한 부장교사의 말이다. 이처럼 올해부터 도입된 ‘학교폭력해결 기여 교원 가산점 부여’ 제도가 당초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는 갈등과 혼란을 부추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선학교 교원들은 “학교교원 40%를 대상으로 주는 승진가산점으로는 생활지도 활성화라는 제도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말한다. 충북 B중의 한 교사는 “요즘 생활지도나 학교폭력과 무관한 교사가 어디 있냐”며 “현장 실정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만든 근시안적인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당장 폐지가 어렵다면 차라리 전 교원에게 부여하라”고 주장했다. 경기 C고 교사도 “학폭 예방은 모든 교사의 의무인데 마치 일부교사만 일하고 있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라면서 “모두 애쓰는데 일부만 인정해주는 것은 나머지 교사들의 생활지도 의욕을 꺾는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높은 점수 때문에 승진가산점으로만 인식되는 것도 제도의 취지를 흐리는데 한몫 하고 있다. 1년에 0.1점, 최대 2점까지 쌓을 수 있는 점수가 다른 가산점과 비교해 과도하게 많다. 전북 D초의 한 교사는 “학교폭력 업무도 중요하지만 다른 업무 담당자와 형평성도 맞지 않고, 농어촌 근무나 연구학교 담당자를 15~20년 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라고 지적했다. 승진 점수화 되니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대전 E초 교감은 “승진의욕이 있는 교사들에게 0.1점은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순위도 바꿀 수 있는 큰 점수”라면서 “신규발령자나 저경력 교사는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승진을 앞둔 고경력 교사들 간에도 경쟁심리로 불협화음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전남 F초 G교사는 “학폭 사건을 해결해 직원협의회에서 사례 발표도 하는 등 실적이 많아도 유공교원 신청을 못했고, 아무도 추천을 해주지도 않았다”고 실태를 전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그냥 업무 부담을 고려해 적절히 분배하기도 했다. 학교마다 사정도 다르다. 경기 F고 교사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에 있다 보니 가산점을 받기 위해 온 교사가 많은데 받을 수 있는 교사는 한정돼 갈등이 있다”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오히려 승진에 관심이 없어 신청자가 부족하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교원 간에도 학폭 유공 교원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모든 담임, 생활지도 담당교사, 승진을 앞둔 부장교사, 사안해결에 실제 공이 있는 교원, 예방을 잘한 교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교총은 학교 현장의 혼란과 관련해 “학교폭력 ‘해결’ 기여 교원보다는 ‘생활지도 업무에 공헌한 교원’으로 명칭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는 한편 “학교폭력 해결에 대한 동기부여를 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교원 간 위화감 조성, 형평성 논란, 담임교사 생활지도 위축, 가산점 비중 과다, 선택가산점 중복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또다른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대안으로 표창 시행을 통한 학습연구년제·해외연수 선발 시 우대, 전보가산점 부여, 특별휴가 기회 부여 등을 제안했다.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은 5일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이하 발전위) 심대평(사진 왼쪽) 위원장을 만나 현행 교육감 직선제의 개선과 유‧초‧중등 교원의 현직 출마 보장을 촉구했다. 발전위가 교육자치 개선을 핵심과제의 하나로 논의 중인만큼 ‘교육자치개선소위원회’를 구성해 함께 논의하자고도 제안했다. 안 회장은 “현행 교육감 직선제는 과도한 선거비용으로 덕망있는 교육계 인사의 진출을 원천 봉쇄하고 선거가 정치대결로 치달아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에 위배되고 있다”며 “대통령 임명제로 전환하고 청문회를 거쳐 자질을 검증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현행 교육자치법에 따르면 내년 6월 교육감 선거부터 교육감 후보의 교육경력 조건마저 사려져 정치 선거가 더 노골화될 것”이라며 “그렇게 선출된 교육감이 정치 이념에 따라 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낸다면 학교는 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성 있는 유‧초‧중등 교원이 교육감 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대학교원처럼 현직 출마를 보장해야 한다”며 “이는 정치 참여라기보다 정책 참여라는 점에서 교육자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교육자치가 분수령에 놓여있는데도 새 정부 출범 후 이 문제를 어디서도 심도있게 논의하지 않아 안타깝다”며 “발전위 내에 교육자치개선소위원회를 구성해 법 개정 등의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심대평 위원장은 “교육감 선거제도가 과거보다 퇴행하고 폐해가 심각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훌륭한 교육계 인사가 선거비용 때문에 나오지도 못하는 현행 직선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이어 “발전위에서 교육자치 개선안을 마련할 때, 교총과 교육전문가들이 참여해 논의하는 장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며 “교육자치가 제대로 실현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발전위원회가 올바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인 지방분권 강화와 지방행정체제 개편 등 지방자치발전종합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자문위원회로 지난달 23일 24명의 민간위원이 위촉되면서 본격 가동됐다. 5년 한시 기구인 발전위는 교육자치 개선, 지방재정 확충 및 건전성 강화 등 6개 핵심과제 등을 중점 논의하고 2014년 5월까지 ‘지방자치발전종합계획’을 마련해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