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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 나라 국무총리가 62일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의 표명을 한 시점으로 역사상 가장 단명한 총리가 되었다. 그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병역 회피, 부동산 투기, 언론 외압 의혹이 제기됐을 때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거듭하면서 정직성과 신뢰성에 큰 문제를 드러냈다. 국회의원들의 거듭된 추궁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런 녹취록이 있으면 틀어 달라”며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실제로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반어법적 표현이었다”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런 점도 없잖아 있는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무엇을 잘 모른다는 말은 휴대전화에 남은 통화기록으로 무참하게 깨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최근 그가 며칠간 성 회장과의 관계와 독대 여부, 3000만 원 수수 의혹 해명에서 보여준 행태와 너무 닮았다. 위와 같이 한국은 정말 무서운 기록국가가 되어 가고 있다. CCTV만 해도 설치된 곳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소유자가 어디를 갔는지 동선이 그대로 드러나고 투시(카메라)와 녹음, 검색이 동시에 가능해졌다. 그래서 혹자는 스마트폰이 역사상 최초로 개인화 한 인격을 가진 기기라고 말한다. 이처럼 스마트 기기는 진실을 규명해 주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사건을 통하여 우리 사회가 알게 모르게 스마트 기기의 포로가 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은 점차 인간사회의 불신을 먹고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으니 말이다. 또 하나의 사건으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 성분(이엽우피소)이 나왔음을 공식 발표하면서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제기했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미 해당 의혹 제기와 동시에 코스닥 시장이 흔들렸고, 유통업체들은 판매 중단에 이어 책임과 피해 보상 범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수오 제품을 복용한 소비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번 사태는 바이오 소재에 대한 관리 부실이 얼마나 큰 시장의 혼란을 부르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실제로 식약처에선 식품 원료의 건강기능성을 인정해주기만 하고, 제품 생산화 단계에서 감시·관리하는 시스템이 없었다. 식약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만 530개나 되는 지금까지 안심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 없이 대충 운영된 것이다. 바이오 산업은 사람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기준과 관리체계가 엄격해야 하고, 기업의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사건이 불거진 후 회사는 회피로만 일관했다. 이 회사 임원들은 소비자원이 공장에서 원료를 수거한 날부터 보유 주식을 내다 팔고, 공매도 물량이 증가하는 등의 불공정 거래 의혹도 받고 있다. 기업인으로서 도덕적 의무를 다했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바이오 산업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정보통신(IT)과 함께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대표 분야다. 산업 당국은 바이오벤처 육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2009~2013년 사이 연평균 8.9%의 성장세를 보여 기대를 모은다. 내츄럴엔도텍도 지식경제부의 ‘세계 일류 생산기업’에 선정됐고, 미국 애너하임 천연제품 박람회 최고상을 수상하는 등 잘나가는 바이오벤처였다. 그러나 이런 부실한 관리체계 아래에서 기업은 스스로 신뢰를 잃었고, 당국은 과연 옥석을 제대로 가리고 있는지 의심을 사고 있다. 이번 사태는 바이오 산업에선 당국이 기술개발·제품화뿐 아니라 제품 안전성 관리 체계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바이오 산업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관리와 육성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이제 한국사회는 거짓과 부정이 통하지 않는 사회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부정과 부패가 없는 공정한 사회는 우리가 가장 바라는 사회이다. 싱가포르 같은 선진국가를 만들려면 지도자들이 달라져야 한다. 이런 표본이 바로 리콴유이다. 그가 싱가포르를 선진국가로 만든 것은 뛰어난 머리도 있겠지만 그의 첫째 비결은 국가에 대한 헌신과 진실성이라고 한다. 둘째 비결은 국가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에게도 거리낌없이 배우는 실용정신이다. 이러한 배움의 정신을 살려 대를 이어갈 정치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이 이 나라 교육의 책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4월 29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맞는 출사장소로 선택한 곳이 충남 당진시 순성면 성북리에 위치한 아미미술관(http://amiart.co.kr)이다. 아미미술관은 서양화가 박기호 관장과 아내인 설치미술가 구현숙이 폐교된 유동초등학교를 재활용해 정원이 아름다운 작은 미술관으로 가꾸어 온 곳이다. 미인의 눈썹같이 아름다운 산을 뜻하는 아미산 자락 아래에 있고, 미술관의 명칭 아미(ami)는 프랑스어로 '친구'라는 뜻이다. 아미미술관은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며 야외 조각 및 설치 미술품을 전시하는 야외전시장, 상설전시장으로 활용하며 기획전을 유치하는 전시실은 5곳, 작품 활동을 하며 전시 및 행사가 이뤄지는 작업실 4곳, 선조의 생활도구 및 생활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한옥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미술 전시뿐만 아니라 음악, 문화, 건축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예술작가들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지역 어린이나 주민들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운영으로 젊은 작가들에게 작품비·작업 공간·숙소를 제공하고, 어린이미술제도 개최한다. 학창 시절이 머물러 있는 교실이 있어 동심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추억여행지 아미미술관 뒤편 언덕에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편히 쉴 수 있는 카페 지베르니가 있다. 오순도순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착한 가격에 커피나 허브티를 마실 수 있다. 신록이 무르익은 완연한 봄이다. 봄날이 갈 날도 멀지 않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가 따로 없다. 그림 몇 점 없어도 미술관 자체가 그림이 되는 아미미술관의 비오는 날 풍경을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 아미미술관 Tip자료 *전화번호 : 041-353-1555 *관람시간 : Am 10:00 ~ Pm 5:00 *휴관일 : 연중무휴(휴관 시 미리 공지) *관람요금 :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무료관람일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서령고(교장 김동민) 카누선수들이 2015년 5월 1일(금)부터 5월 3일(일)까지 백마강 카누 경기장에서 실시된 제11회 ‘백마강배전국카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2, 은메달 1, 동메달 3개로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서령고 카누부는 1년 내내 서산 성암카누훈련장에서 피나는 훈련을 해 왔다. 특히 박창규 감독과 최승기 코치의 열정적인 지도와 선수들의 밤낮을 가리지 않는 맹훈련이 조화를 이루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선수들의 우승 성적은 다음과 같다. 오해성 c1-200m 동메달, 김진성,오해성 c2-200m 금메달, 박철민 c1-1000m 동메달, 김진성,이대운 c2-1000m 은메달, 최문석 c1-500m 동메달, 김진성,이대운 c2-500m 금메달 서령고 카누부는 1998년에 창단되어 당해 연도에 벌써 전국 체전에 참가하여 수많은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놀라운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도 역시 위와 같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숨은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처럼 세인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서령고등학교 카누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각종 경기 대회에 참전할 예정이다. 김동민 교장은 “도교육청의 정기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관계자 및 선수들에게 감사드리고 하루빨리 카누부가 일반인들이 즐겨하는 스포츠로 자리잡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금메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교직원들은 2015년 5월 1일(금) 봄맞이 교직원 연수를 실시했다. 모든 교직원이 전원 참가한 이번 연수는 태안 신진도항 일원을 5월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감사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제1회 고사 종료 후 오후 2시에 학교를 출발하여 3시에 안흥항에 도착했다. 3시 30분 유람선에 승선하여 약 1시간 30분 정도 태안의 비경을 감상했다. 이어서 5시 30분에 인천회관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아주 유용한 시간을 보냈으며, 연수를 통해 충전한 에너지를 학생들을 위해 잘 사용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무원연금개혁 특별위원회(이하 연금 특위)가 2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교원·공무원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기구 설치·운영을 가결 처리한 가운데 교총이 "연금투쟁 제2라운드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교원·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방안을 협의기구에서 마련하기로 한 것에 대해교총은 "교원이 대타협 정신을 존중해 희생을 감내한 만큼 이제는 정부와 정치권이 특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협의기구에 참여해 실질적 개선방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연금 정국을 마무리 짓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연금 특위는 2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현행 7%인 공무원 기여율을 5년에 걸쳐 9%로 높이고 지급률은 현행 1.9%에서 향후 20년에 걸쳐 1.7%로 내리는 내용 등을 담은 공무원연금개혁 실무기구(이하 실무기구)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은 2021년부터 2033년까지 3년마다 1세씩 연장해 65세로 하고 2010년 이후 입직자도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조정했다. 또 수급자의 연금액은 2016년부터 5년간 동결하기로 했다. 교총은 "공무원연금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이하 대타협기구)와 실무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직업공무원제의 근간인 공무원연금을 지키고 교직특성을 반영하는 의미 있는 투쟁 성과도 거뒀지만 정부여당의 막판 밀어붙이기로 교원의 권익을 온전히 보호하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면서 "떨어진 교원의 자존감과 사기 회복을 위해 획기적인 인사정책 개선을 이끌어내는 ‘연금투쟁 제2라운드’ 시작을 천명하고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실무기구에서 교총은 당초 정부여당이 제시한 ‘43% 더 내고 34% 덜 받는’ 연금 개악안을 저지하는 데 집중했다. 기여율을 10%로 올리고 재직자의 지급율을 1.25%까지 낮추는 말 그대로 ‘연금 반토막’ 안이었다. 이에 새누리당사 농성, 항의 기자회견, 여의도 총궐기대회 등 장외투쟁과 고성과 퇴장을 반복하는 끝장·철야토론 등 장내 협상투쟁을 병행하며 교원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하는 데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28% 더 내고 10% 덜 받는’ 단일안 합의를 도출했다. 게다가 기여율 인상에 5년, 지급률 인하에 20년이라는 경과규정을 둔 것은 ‘교원의 피해를 최소화하지 않으면 더 논의할 수 없다’는 교총 등의 최후통첩 결과다. 신규자의 연금을 재직자와 분리해 국민연금화(기여율 4.5%, 지급율 1.0%) 하는 ‘구조개혁’방안을 저지해 직업공무원제의 근간을 지키고 300만원 연금상한제 도입을 철회시킨 것도 성과다. 그러나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일은 갈수록 열악해지는 교원의 인사정책 개선을 연금협상 테이블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연금 논의를 확장시켜 교원 보수체계 개편과 정년 회복 등 인사정책적 개선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해 관철시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실무기구는 "지난 3월 27일 대타협기구에서 합의한 ‘공무원의 인사정책적 개선 방안에 대한 별도 논의 추진’에 대해 합의안을 마련했다"면서 "국가 발전에 헌신한 공무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논의 기구의 명칭은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기구’다. 안 회장은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상처 입은 교원의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은 보수 적정화, 정년 회복 등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라면서 "바른 연금개혁은 인사정책적 개선 방안이 마련됐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은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전교조의 행태에 대해 "실무기구의 협상 내용을 왜곡·호도해 교직사회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전교조는 일부 학교에서 메신저 등을 통해 교총 안이 새누리당 안과 같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바 있다. 교총은 교원들에게 허위 사실과 소문에 동요하지 말 것을 거듭 당부하는 한편 오로지 교원의 특수성을 반영한 바른 연금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금개정에 따라 발생한 교원들의 희생에 대한 보상방안이 올해 안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공무원연금 개혁 실무기구는 1일 인사혁신처에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 기구’(이하 협의기구)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1개월 이내에 설치하고 11월말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교원‧공무원의 뼈를 깎는 고통분담에 대한 보상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교총의 강력한 개선요구가 받아들여진 결과다. 협의기구는 정부대표와 교원·공무원대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며, 교원·공무원 보수체계 및 승진제도 개선과 연금 지급개시연령 연장과 연동한 정년연장 방안 등을 마련하게 된다. 또 실질적 개선을 담보하기 위해 논의된 내용을 매주, 매월 단위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교원단체가 교원의 보수 및 인사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가진 인사혁신처와 사실상 직접적인 교섭창구를 마련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은 법령에 따라 교원정책 주무부처인 교육부와 교섭을 진행, 적지 않은 사안에 합의했음에도 인사혁신처, 기재부 등의 반대로 이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교총은 연금 관련 협상이 진행되는 내내 정부와 정치권에 인사정책적 개선을 촉구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실무기구에서 수차례 “교원·공무원의 인사정책적 개선 방안을 내놓아야 바른 연금개혁이 가능하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연금개정 논의를 계기로 그동안 홀대돼 온 교원의 인사, 처우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복안이 담겨 있었다. 이에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공적연금 부분과 인사정책적 개선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전향적인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등 정부와 정치권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안 회장이 이근면 인사혁신처장과 함께 직접 서울창서초와 광남중, 반포고, 경인교대 등을 방문, 현장교원들로부터 직접 고충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이 처장은 교육특성을 반영한 인사정책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여러 교원들이 제시한 방안을 충분히 검토해 사기진작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또 지난달 15일에는 총 4개 분야 21개 과제를 담은 '교원의 보수·복무 등 인사정책에 대한 50만 교육계 건의서'를 인사혁신처와 교육부에 전달하고 조속한 개선을 촉구했다. 건의서에는 불합리한 보수체계 개편, 십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수당 현실화, 교총-인사혁신처 간 별도 교섭창구 마련 등의 내용을 담았다. 교총은 연금개정 논의는 교원·공무원이 일정부분 고통을 감수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지만, 향후 협의기구를 통해 희생에 대한 확실한 보상방안을 마련하고 교직사회의 자긍심을 되찾을 계획이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우리 교육계가 풀지 못했던 과제를 해결하고, 교원의 실질적인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한 교육부와의 교섭도 조속히 마무리해 연금문제로 땅에 떨어진 교원의 자긍심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시도별로 접수가 마감된 교육부 주최 진로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이하 진로교육 발표대회) 입상작 선정기준을 두고 초등교육 현장에서 많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시·도대회 입상비율을 초·중·고 각 30%:40%:30%로 맞추도록 한 교육부 지침 때문이다. 교육부는 공문을 통해 중·고등학교에 대해서는 비율 조정을 허용했으나, 초등은 30%를 넘기지 말 것을 강조했다. 초등교원들은 이 같은 교육부 지침이 명백한 차별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회요강을 수정해 재공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 A초등학교 교감은 "교육부에 항의하니 '지난해 전국대회 출품작의 80%가 초등이라 중·고등학교 진로교육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들었다"며 "초등학교는 진로교육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선생님들의 연구대회 참여는 장려할 일인데, 되레 참여자가 많다는 이유로 전체 입상작에서 초등 몫을 30% 이내로 제한하고 출품자의 20%밖에 되지 않는 중등에 70%를 주도록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헌법의 호혜평등 원칙도 위배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반면, 교육부는 진로교육 발표대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교육 자체가 대부분 학생 진로와 연관된 것이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보면 진로교육 아닌 것이 없지만, 이 대회는 진로교육을 위해 개발된 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SCEP)이나 전환기 진로지도 프로그램(STP) 등을 활용한 좀 더 전문적인 실천연구를 장려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며 "초등 출품작 상당수가 이런 기준에 맞지 않아 제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선생님들의 노력을 감안해 포괄적 연구까지 인정해주다보니 초등 선생님들 사이에서 점수 따기 쉬운 대회로 인식돼 매년 출품작이 급증하는 등 왜곡된 측면이 있었다"며 "워낙 편 수가 많은데다 그동안 심사작 중 30~40%를 입상시켜주는 것이 관례로 굳어진 탓에 심사에서 걸러내는 것도 어려워 학교급 별 입상비율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로교육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중·고등학교 진로진학교사 등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설명에도 현장에서는 100%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심사로 부적격 작품을 걸러야지, 출품도 하기 전에 문제를 예단해 제한을 두는 것은 행정 편의적 접근이라는 비판이다. 학교급 간 입상 확률에 지나치게 큰 편차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령 지난해 학교급별 출품비율을 적용해 한 시도에 초등학교 80편, 중학교 10편, 고등학교 10편이 출품될 경우 총 100편중 40편에 등급이 부여되고, 여기에 교육부가 변경한 입상비율을 적용하면 초등에 12편, 중학교에 16편, 고등학교에 12편이 배정된다. 즉, 중학교는 모든 출품작이 입상하고도 남는 반면, 초등학교는 5대 1이 넘는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대회 제도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 입상에 따른 승진 가산점 외에 별다른 보상이 없어 대다수 교사들이 참가 동기를 얻지 못하고, 그나마 참여하는 교사들도 입상 가능성이 높은 대회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 주최 연구대회가 각 부서별로 나뉘어 진행되는 탓에 종합적인 질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그에 따라 대회 간 노력대비 보상에 적잖은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진로교육 발표대회 문제도 이 같은 제도상의 문제 탓에 빚어졌다는 지적이다. 서울 A초등학교 교사는 "가산점 때문에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은 아니지만 그 외에 별다른 보람도 느끼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입상 못하면 1년 노력이 전부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교사 입장에서는 쉬운 대회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유사한 대회가 난립하다보니 교육부 입장에서도 질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검증을 거쳐 대회를 통합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총은 연구하는 교직문화 조성을 위해 교원의 연구 참여를 위한 다양한 지원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연구대회 미입상자에 대한 연수학점 부여, 연구실적평정점 초과점수의 공통가산점 환산 부여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네팔이 지진으로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그곳을 다녀온 한 지인은 주민들의진심과 열정을 가진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 사고에 무사할까 걱정이란다. 지금 카트만두에서는 지진으로 집을 잃거나 건물의 추가 붕괴를 우려해 여전히 주민 수십만 명이 노숙하고 있다. 그런데 비도 내렸다. 네팔 정부는 지난 25일 발생한 강진으로 지금까지 네팔에서만 5천57명이 숨지고 8천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이들이 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안타깝게도 아직 피해 규모조차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니 온 나라의 사정이 딱하고 아프게만 느껴진다. 매일 수백, 수천으로 사망자가 늘어나고, 경제가 10년 이상 후퇴할 것이라는 소리도 들려 온다. 하지만 성금 얼마를 보태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도 마땅치 않으니 더욱 답답하다. 생명을 명분 삼아 한국인들이 그곳에 병원을 만들려고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재난의 절반, 그리고 고칠 수 있는 일 대부분이 사람 탓이라 더 아쉽다는 것이다. 몇년째 큰 지진의 가능성을 경고했다니 몰랐을 리가 없다. 충격과 피해는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곳곳의 낡은 집은 물론이고 새로 짓는 건물 역시 작은 충격조차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다. 도시의 인구집중과 난개발, 이를 따르지 못하는 사회기반시설은 미약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아무런 사회적 대비와 조처를 못했으니 참사는 적어도 절반의 인재라 해야 할 것이다. 돌이켜 아쉬워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지만 자연재해가 인재로 바뀌는 일은 또 되풀이될 터이니 마땅히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사고 가능성과 대비가 모두 뻔한데 왜 이토록 무력한 것인가. 한 가지 원인만 꼽는다면 가난에 일차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나라의 살림이 어떠할 것이며, 그 구성원인 국민은 또 무슨 여력이 있을 것인가. 가난이 체제화, 제도화되면 부자조차 위험에서 면제되지 않는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업가로 지진으로 큰 부상을 당한 ‘아추트라이 수베디’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네팔의 주택과 건물은 기둥도 없고, 철근도 쓰지 않은 콘크리트, 그것도 매우 묽은 콘크리트로 지어졌다”고 말한 것을 보면 참사는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물론 이 나라의 가난에도 이유가 있고 특히 그것이 오래 지속된 데는 구조적 요인이 작용한다. 국제정치의 역학과 자본주의 경제 질서의 불평등은 언급하는 것으로 그친다. 개발도상국이라면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비슷한 처지임을 모르지 않아서다. 이 나라로 한정하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든 정치야말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오랜 내전을 탓할 수도 있으나, 2008년 공화정이 된 뒤에도 난맥의 정치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직 헌법도 만들지 못한 상태이니 짐작하고도 남는다. 정치가 혼란과 교착을 거듭하는 사이 국가 관리를 위한 지도력은 약화되고 사회는 갈라졌으며 국정 기조는 종잡을 수 없게 되었다. 언제 또 바뀔지 정치가 불안정하면 관료는 움직이지 않고 정책은 동요하는 법이다, 빈곤과 재난 대책이 없거나 무력한 것은 당연하다. 큰 위기를 맞은 지금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는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가난한 나라의 대부분은 허약한 정치의 조각들이 또렷하게 남게 된다. 그 피해가 국민들에게 되돌아간다. 재난의 불행을 두고 정치가에 책임을 묻는 것은 회고의 비판이 아니다. 마땅한 대안이 모자란다고 뜻이 공허하다 할 수도 없다. 자연재해는 되풀이되고 쉽게 인재와 결합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생각하면 어디 네팔만 그럴까. 세월호 사고와 그간의 대응이 웅변하듯, 어떤 나라 어떤 재난에도 정치의 책임은 무겁다. 사람을 살리는 정치로 만들어야 하는 것을 차마 남의 일이라 하지 못한다. 구호와 복구가 얼마나 제대로 이뤄지는지도 모두 정치에 달렸 있다. 한국과 네팔 두 곳 모두 정치를 주목하는 시점이다.
오월이다. 오월은 감사의 달이다. 사랑의 달이다. 은혜의 달이다. 가정의 달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학생들에게 그 때 그 시에 필요한 말씀으로 다가가는 선생님이 아닐까 싶다. 오월에는 학생들에게 세 가지의 감사를 가르쳐야 한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다. 부모님의 감사를 모르는 학생들이 있겠나마는 그 감사를 표현할 줄 모르는 학생들은 많다.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족하면 안 된다. 감사를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까? 말로써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어머님께 감사해요, 아버님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할 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쑥스럽게 여기는 학생도 있다. 이들에게 큰 소리로, 당당하게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이번 5월을 통해 말로써 표현할 줄 알도록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까? 글로써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글로써 진실되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나타내면 부모님은 감동하게 되고 감격스러워한다. 자식을 키운 보람을 느낀다. 이것을 학생들은 잘 할 줄 모른다. 이번 5월에는 편지로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부모님은 자식이 착한 자녀가 되기를 원한다. 공부도 열심히 하기를 원하다. 나쁜 곳에 가지 않기를 원한다. 학생들마다 부모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 이것을 이번 5월에 변화시키도록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매일 컴퓨터 오락을 하지 않으면 못사는 학생이 있다. 밥은 굶어도 오락은 굶지 못한다. 하루 종일 하는 학생도 있다. 눈만 뜨면 오락을 하는 학생도 있다. 이런 학생들은 부모님이 매일 걱정하고 계시고 자식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것을 알아야 한다. 5월을 통해 오락을 줄이는 습관을 가지도록 잘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작은 변화가 부모님을 기쁘시게 하는 길이다. 그러기에 이런 작은 것 하나라도 변화시켜 나가고 고쳐나가는 학생들이 되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용돈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부모님은 돈을 벌지 않는 자녀에게서 큰 선물을 원하지 않는다. 용돈의 일부를 사용해서 부모님을 감동시키는 것이 있을 줄 안다. 이런 감사의 마음을 부모님에게 할 줄 아는 자녀들이, 학생들이 될 수 있도록 꼭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이것뿐만 아니다. 선생님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도록 지도해야 하겠다. 선생님에게는 부모님의 10분의 1만 해도 된다. 다른 것 필요 없다. 말로써 감사의 표현을 하고 글로써 감사의 표현을 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더 이상의 것을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 학생들만 그런 것이 아니고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부모님을 기쁘시게 하는 달에 선생님으로 인해 부모님을 슬프게 만들어서야 되겠나? 그러면 안 된다. 그리고 행동으로 표현을 하면 된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라. 그것으로 족하다. 이런 학생은 장차 지도자가 되어도 좋은 것을 후세에게 물러줄 수가 있다. 이게 아름다운 문화다. 아름다운 유산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학생들에게 시와 때에 따라 필요한 말씀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분명 좋은 선생님이다. 5월이 마냥 즐겁기만 한 달이 되면 좋겠다. 행복한 달, 기쁨이 넘치는 달이 되도록 우리 선생님들이 앞장서서 학생들을 바르게 이끌어야 하겠다.
축제와 박람회는 분명 성격이 다르다.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축제는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이고 박람회는 생산물의 개량·발전 및 산업의 진흥을 꾀하기 위하여 농업, 상업, 공업 따위에 관한 온갖 물품을 모아 벌여 놓고 판매, 선전, 우열 심사를 하는 전람회다. 고양에서 축제가 먼저 떠오르는 꽃으로 오는 5월 10일까지 박람회를 여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꽃과 평화, 신한류의 합창'을 주제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고양국제꽃박람회가 해외 25개국 120개 업체와 국내 200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실내전시장으로는 세계 화훼 교류 I관·세계 화훼 교류 II관·고양 신한류 합창관·코코 브랜드관·평화 통일 전시관을 운영하고, 야외정원으로는 평화 누리 정원·속삭임 정원·향기 가득한 정원·행복 둥지 정원·뭉게 구름 정원·개구쟁이 정원·둘이 하나로 정원·사랑 고백 정원·오솔길 향수 정원·한소망 꽃벽·2015 코리아 가든쇼를 운영하고 있다. 4월 27일, 사진동호회 사인사색 회원들이 즐거운 추억과 꽃향기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고양국제꽃박람회장으로 출사를 다녀왔다. 꽃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일산호수공원은 동양 최대의 인공호수로 중간에 떠있는 달맞이섬에 팔각정자 월파정이 있다. 호수는 달맞이 섬을 경계로 자연호수의 모습을 간직한 북쪽과 인공적인 요소가 가미된 남쪽으로 나뉜다. 또한 낮에는 고사분수가 10m가 넘는 물줄기를 뿜어내고 밤에는 음악분수가 현란한 조명과 음악에 맞춰 물을 뿜어내는 명소다. ‘꽃과 호수의 도시’ 고양시를 상징하는 호수공원에 들어서면 호반무대에서 여러 가지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꽃박람회 기간에만 운영되는 꽃배에 올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꽃배체험은 호수위에서 낭만을 누리며 꽃으로 둘러싸인 공원과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색다른 멋이 있어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꽃박람회장에 들어서면 색이 선명한 여러 종류의 꽃과 꽃으로 만든 조형물들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개구쟁이정원, 연인들이 좋아하는 속삭임정원, 어른들이 좋아하는 오순도순정원 등 틀에 얽매이지 않고 연령별로 다양하게 관람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오천년 전 가와지볍씨가 발굴되고 600년 전인 1413년 고봉과 덕양을 합쳐 지금의 이름이 탄생한 ‘고양’의 고양이 캐릭터가 귀엽다. 축제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만나 일본의 인권침해와 역사은폐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화훼 조형 예술로 꾸며진 실내전시장의 아름다운 꽃 세상에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식물들이 많다. 특히 신기한 꽃 전시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희귀식물전시관에서 강한 색감 때문에 더 아름다운 에콰도르의 레인보우장미와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마다 원숭이가 한 마리씩 들어있는 중남미의 원숭이난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고놈들 참 들여다볼수록 귀엽다. 박람회장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환한 미소를 보며 이렇게 화려한 꽃보다 아름다운 게 사람이라는 것까지 느낄 수 있다면 입장료 1만원이 아깝지 않다.
교육부가 현행 지방교육재정 보통교부금 교부율(내국세의 20.27%)은 유지하되 배분 시 '학생 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방교육재정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도농 간 교육 격차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상황 악화로 내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마저 거론되고 있는 마당에, 배분방식까지 도시에 유리하게 바뀌면 농어촌 교육재정에 심대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도를 제외한 모든 도교육청이 여기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각 도교육청 관계자들은 충분한 보완책이 함께 제시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삼영 강원도교육청 대변인은 "교사를 배치할 때도 학급 수에 맞춰 배정하고 운영비도 학교 수에 따라 더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학생 수 기준을 늘리는 것은 학교를 통폐합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행자부에서 지자체 교육보조금을 통제해 농어촌 교육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어서, 교육청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라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가뜩이나 누리과정, 돌봄교실 등 복지예산 증대로 살림살이가 어려운데, 학생 수 비중을 늘리면 농어촌교육 재정이 크게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런 점은 교육부도 잘 알고 있으니 크게 손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 같은 도교육청들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의 공동대응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청 간 이해관계가 확연이 갈리기 때문이다. 회장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만 하더라도 '학생 수' 반영률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박재성 협의회 사무국장은 "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논의해왔지만 합의가 쉽지 않아 정리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가 도단위 교육청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어떤 보완책을 마련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교육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세수 결손이 10조9000억원에 달해 2016년 교부금에서 최소 2조원 이상 차감 반영될 상황인데다, 경제 전망도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예산안 편성 시 예상 경상성장률(물가상승률+경제성장률)은 6.1%이었으나, 지난 3월 9일 한국은행 발표에서는 4%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안 편성 당시보다 2.1%p나 낮은 수치다.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적게는 4~6조원, 많게는 7~10조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2017년도에도 교부금이 2조원이상 차감 반영돼, 결과적으로 박근혜 정부 마지막까지 교육재정 부족에 허덕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경제논리에 따라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할 것이 아니라, 제도적 지원 확대와 지자체 협력 강화를 통해 농어촌 교육을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국회 계류 중인 농어촌학교특별법의 조속한 법제화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또한 열악한 지방교육재정의 개선을 위해 교부율을 내국세의 25.27%로 상향 조정하고, 무상급식 등 과도한 복지예산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5월의 첫날.근로자의 날이지만 재량휴업일에 들어간 학교가 많다. 짧게는 5일간, 길게는 10일간 단기방학에 들어간 것.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학부모는 자녀를 맡길 데가 없다며 단기방학에 부정적이다. 단기방학에 따른 사회적 인프라가 먼저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다. 평소처럼 아침 6시 기상. 식사 후 아내는 출근하고 이렇게 하루 종일 집에 머물 수는 없다. 낚시를 즐기는 지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혹시 오늘 낚시 가시면 동행 의사 있어요. 연락 주시길...봄바람 좋죠?" 곧바로 연락이 왔다. 벌써 낚시터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는 것. 장소는 평택호. 그 곳에 합류하기로 하였다. 필자의 휴일 즐기기 원칙 하나. 자가용 이용 자제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나들이를 하는 것.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이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을 이용, 화서역에서 평택역까지 이동하고 시내버스로 목적지 인근에 도착하였다. 이 곳은 낚시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호수가 너무 넓어서인가? 파라솔이 몇 개 보이고 사람이 10여명 정도 보인다. 우리 옆에는 한 가족이 휴일을 즐기러 왔다. 아들, 며느리, 시부모 등 대략 7명이다. 누가 인도했는지 가족끼리 여가를 즐기는 것이다. 필자의 지인, 낚시 경력만 30년이다. 그가 깔고 앉은 낚시 의자는 녹이 슬었지만 아직 쓸만하다. 무려 30년이 된 것이다. 그 당시 낚시장비 구입으로 수 십만원 들어갔다고 한다. 지금은 1백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알려 준다. 그의 낚시 습관과 함께 우리가 지켜야 할 낚시 예절을물어 보았다. 그는 낚시를 즐긴다. 주 1회는 보통이고 많으면 3회까지 한다. 바로 손맛을 즐기는 것. 필자가 그를 좋아하는 것은 그 많은 낚시질을 통해 매운탕을 즐길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그는 잡은 물고기를 가져가지않는다. 기껏 잡아서는 귀가하기 전 모두 놓아준다. 맨손으로 귀가 하는 것. 그 원칙을 변함없이 지켜왔다. 그가진정한 낚시인 아닐까? 그의 낚시 철학에서삶의 여유를 배운다. 낚시가잘 안 될 때에는 한 마리도 못 잡은 때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다음에 다시 찾아 낚시대를 드리운다. 실망하지 않고 낚시를 즐기는 것. 그는 고기를 잡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1시간에 한 마리 정도 잡으면 잘 잡는다는 것. 그는 낚시를 통해 세상번뇌를 잊는다. 그는 외로이 혼자서 낚시질을한다. 그게 버릇이 되었다. 물위에 올라온 찌의 움직임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정화한다. 그 동안 좋지 않았던 감정을 내려 놓는다. 친구에게 무례하게 행했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고도 했다. 어찌보면 낚시를 통해 도(道)를 닦는 것이다. 그기 강조하는 낚시터 예절 몇 가지. 쳣째가 환경보전. 낚시터를 더렵혀서는 안 된다는 것. 떡밥, 싸 가지고 온 음식물 등으로 주위 환경을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자기가 생산해 낸 쓰레기는 되가져 가거나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한다. 낚시꾼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낚시터는 갈수록 오염이 된다. 둘째, 늦게 도착하여 끼어드는 행위 금지다. 낚시인들에게는 적당한 간격 유지가 불문율이다.그런데좋은 포인트나 조황이좋을 때결례 행위가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적당한 간격 사이에 끼어 들어먼저 온 사람에게불쾌감을 유발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 셋째,타인의 살림망을 함부로 들어보아서는 안 된다. 사전 양해를 구하고 살림망을 들어보는 것은 결례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있으나 그게 아니다.점잖게 인사를 겸하여 조황을 물었을 때 주인이 살림망을 들어 보여주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다면 타인의살림망을 물 밖으로 들어올리는 것은 커다란 결례라는것. 어느 곳에 가나 사람이라면 지켜야 할 예절이 있는 것이다.
사회부총리부처 차관으로서 큰 책임감 느껴 정규수업은 정규교사가 맡는 여건 조성할 것 교원의 수준 높은 학습·연구 지원방안 마련중 김재춘 차관(51·사진)은 박근혜 정부의 '교육통'으로 평가된다.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때부터 박 대통령의 교육정책 입안과 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오랜 교육·연구 경험을 통해 다져진 전문성과 교육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는 큰 장점으로 꼽힌다. 영남대 교수 재직시절에는 본지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주요 교육현안에 대한 현장성 있는 분석과 대안제시로 교원들의 많은 지지도 받았다. 그래서 그에게 거는 교육계의 기대가 크다. 김 차관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교육부장관이 사회부총리를 겸하는 상황에서 차관님의 역할과 무게가 더 무겁습니다. 그만큼 기대도 큽니다. "교육뿐 아니라 사회·문화를 아울러 관장하는 사회부총리 부처의 차관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부의 살림을 꼼꼼히 챙기고 내부 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사회부총리 부처의 차관으로서 관계부처 간 유기적 협력과 조정이 이뤄지도록 부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 다문화 사회로의 진전, 일과 학습의 병행 확대 등으로 인해 여러 부처의 유기적 연계·협업을 통해 추진해야 하는 과제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개별 부처의 입장을 넘어 종합적인 관점에서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이슈 제기단계부터 사회부총리를 보좌해나갈 것입니다." - 차관님께서 대통령 인수위원회,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거치면서 현 정부의 여러 개혁과제를 성안·추진하신 바 있어, 여러 현안들이 속도를 낼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대통령 인수위원회와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지냈기 때문에 현 정부의 국정비전과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는 점을 느끼고있습니다. 차관으로서 박근혜 정부 4대부문 개혁 가운데 하나인 교육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책무를 다할 것입니다. 교육부로 자리를 옮긴 후 작은 교육정책도 국민에게 끼치는 영향이 참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교육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산업과 사회의 수요에 부응하는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 갈수록 교원들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사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래선 교육개혁도 동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교원 전문성 제고와 사기진작을 위한 복안이 궁금합니다. "교원의 전문성과 사기는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를 제고할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공감합니다. 특히 담임교사는 특별히 우대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교원들이 자기 개발을 통해 수준 높은 학습・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준비 중입니다. 관련 부처・기관과의 협의, 현장교원과 시・도교육청, 교원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교원 사기진작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우선 스승의 날이 있는 이달 5월에는 공익광고와 SNS 활용 캠페인을 통해 교원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 차관님께서는 과거 칼럼을 통해 최소한 의무교육과정 정규수업은 정규교사가 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신 바 있는데, 현실은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특히, 의무교육 단계인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는 가급적 모든 수업은 정규교사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규교원의 파견, 연수, 휴직 등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서는 한시적으로 기간제교원이 정규교사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원칙적으로 정규교원이 수업을 맡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근무여건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작은 체육회도 좋아요-신나는 줄다리기 담양금성초(교장 이영재)는지난 30일 부터 5월 1일 교내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뒤뜰야영 프로그램을 열었다. ‘모두가 지금 행복한 학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뒤뜰야영에는 유치원생부터 전교생, 학부모와 교직원이 참가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1부 행사인 작은 체육회 활동에는 전교생을 다모임 모둠으로 편성하여 다섯 마당의 전통 놀이로 흥을 돋우었다. 해맑은 봄날 오후, 전교생 이어달리기, 줄다리기를 비롯한 전통 놀이와 게임으로 3시간 동안 작은 체육회를 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신나고 즐거운 날”이라는 1학년 최종성, 이어달리기에서 자기 팀이 졌다고 엉엉 우는 2학년 신효진 어린이의 남다른 승부욕도 귀엽기만 했다. 두레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열심히 경기에 참여하는 선배들의 의젓한 모습은 무지개학교를 하며 강화된 자치 활동 덕분이다. 학생들 스스로 학교 규칙을 정하고 지키는 모습,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을 결정하여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 시간이 걸리고 서툴더라도 기다려주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 다모임 활동이 빛을 발하는 날이었다. 훌라후프를 이용한 전래놀이도 즐거워요 2부 행사인 행복한 밥상은 6개의 다모임과 학부모님, 교직원이 함께 저녁 밥상을 차렸다. 특히, 생태체험학습을 하기 위해 각 학년 별로 학교 뒤뜰에 심은 각종 채소를 곁들인 삼겹살 파티는 최고였다. 신나게 땀 흘리고 운동한 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사는 ‘저녁이 있는 풍경’이 되고도 남았다. 무농약, 무공해를 자랑하는 금성초 텃밭에 학생들이 직접 심고 가꾼 상추와 케일, 쑥갓의 향을 음미하며 친구들과 선후배, 부모님 선생님들이 마음을 나누는 정겨운 풍경은 무지개학교가 추구하는 ‘행복한 학교’ 의 모습이 분명했다. 내가 기르는 고추 모종하는 날 학부모도 바쁜 시간 쪼개어 학교를 찾아와서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며 온정을 나누었다. 저학년 동생들은 힘들다고 형, 누나 언니들이 고기를 구워 먹이고 밥을 챙겨주는 모습은 ‘배움의 공동체’를 향한 소중한 경험을 안겨 주었다. 3부 행사는 놀이문화공동체의 도움을 받아 전래놀이를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춤 추고 뛰고 노래하며 즐거움의 바다에 빠졌다. 학생들과 학부모가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장기자랑, 가족과 함께하는 놀이, 캠프파이어, 편지 낭송으로 이어졌다. 포도송이처럼 핀 보랏빛 등나무 꽃타래에서 번지는 향기를 맡으며 가족 간의 사랑, 친구와 선후배 간의 우정의 불꽃이 교정을 가득 채웠다.캠프파이어의 불꽃을 보며 묵상에 잠기고, 자신의 소원을 담은 풍등은 밤하늘의 별이 되었다. 놀이문화공동체와 함께하는 뒤뜰야영 한마당 선생님과 친구들, 부모님의 손을 잡고 행복한 순간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힘들 때마다 위로가 되어 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뜻 깊은 만남이었다. 진솔한 대화로 치유와 상담이 함께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곳곳에서 꽃을 피웠다. 캠프파이어의 숙연한 감동을 안고 전교생과 교직원이 매트를 깔고 체육관에 잠자리를 마련했다. 설렘으로 소곤거리는 학생들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 운동장에 텐트를 치는 가족과 친구들도 있었으니, 그날의 추억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힘들고 지칠 때 온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느라 부족했던 대화 시간을 반성하며 자식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 줄 시간을 가져서 감사하다는 아버지는 아들을 안고 좋아했다. 다른 학부모들과 더 친하게 지내게 좋다는 부모들은 개구리 소리 가득한 운동장 텐트 옆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풍경도 아름다웠다. 캠프파이이어의 추억 - 소원을 담아 풍등을 날렸어요 반 아이들의 눈빛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며 위로하는 시간이 좋았다는 선생님, 졸업한 모교에 와서 후배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설렜다는 졸업생은 찬조 출연까지 하며 후배들과 어울렸다. 행사를 준비하며 힘들기도 했지만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댄 금성초 학부모들은 가족과 함께 뜻 깊은 하룻밤을 보냈다며 잊지 못할 소중한 체험의 기회를 준 학교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깊어가는 봄밤에 사랑과 우정을 담아 행복한 소통으로 행복한 학교를 이룬 이번 행사는 무지개 학교로서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는 금성초등학교가 지역의 중심으로, 공교육의 요람으로 우뚝 서 있음을 보여주었다. 금성초 이영재 교장 선생님은 “학생은 서로 서로 도우며 배우는 자기 주도적 배움을, 교직원은 존중과 배려로 배움 중심의 수업을, 학부모는 학교 배움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3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고 다짐하였다.
지희야, 4월은 과학의 달이다. 교내 과학 탐구대회에서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생각보다도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이 행사에 참여했다. 과학발전은 장래 우리나라의 발전을 좌우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교육을 통해 과학적 사고를 기르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인류 과학사에서 영국의 프란시스 베이컨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그가 살았던 당시만 해도 과학과 철학이 같이 연구되었다. 그러나 베이컨은 그 당시의 패러다임을 넘어 연역법과 귀납법을 이야기 했다. 연역법이란 삼단논법으로 A=B, B=C, 라는 논리이다. 베이컨은 연역법의 오류를 지적했다. “인간은 이성적이다. 000은 인간이다. 따라서 000은 이성적이다.” 이건 그럴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즉 삼단논법은 수학에서 필요한 것이고, 과학에서는 귀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을 한 것이다. 관찰과 실험을 통한 귀납법적인 관점에서 진리를 깨우쳐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과학은 답이 없다. 인간이 정말 알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과학은 처음부터 명확한 답을 줄 수가 없는 학문이다. 과학자와 변호사는 어떻게 다를까? 어떤 사람들은 소득에서 차이가 난다고 이야기 한다. 둘 다 공부를 해서 남을 설득시킨다는 점에서는 같다. 하지만 과학자는 답을 정하지 않고, 변호사는 답을 정해 놓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변호사는 답을 정해 놓고 왜 그 답이 맞느냐를 논리적으로 끼워 맞추는 거나 다름없다. 그것이 바로 재판관을 설득하는 논리이다. 과학은 답을 떠나서 개연성이 있고, 합리적인 것을 찾아 가는 것에 있다. 그러다 보면 어떤 답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원전 5세기에 태어난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아무런 저서가 없다. 하루 종일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다. 만약 소크라테스가 서울대 철학과 교수로 왔다면 논문을 쓰지 않아서 퇴학을 맞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소크라테스가 주장한 것은 크게 세 가지 이다. 첫째, 과연 ‘우리 인간이 어떻게 해야 세상 진리에 이를 수 있는가’ 이다. 소크라테스는 알고 있는 것도 처음부터 생각하고 다시 쌓을 때,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둘째, 인간은 교육과 환경에 의해 변할 수 있다고 생각 했다. 소크라테스는 이를 믿고 실천했다. 셋째, 당시 아테네 사람들은 어떤 삶이 가장 인간다운 삶일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이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것이 아니라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좌절하면서 성장하는 삶이 좋은 삶이라고 했다. 어려움을 겪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삶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철학자가 낫다는 말이 유래된 것이 아닐까? 우리는 한 세대 만에 세계에서도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사회로 발전했다. 물질과 환경은 금방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의식은 몇 세대를 걸쳐야 가능하다. 짧은 시간에 놀라운 발전을 기록했지만 의식은 아직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가 강조하고 있는 녹색 성장은 단순히 온실가스를 줄이는 차원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녹색의 이면에는 ‘따뜻함’, ‘가족 외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정신적인 가치 창출하는 것’, ‘올바른 시민의식’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품격이 있는 국가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단순한 경제성장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과학 발전을 통하여 전 세계에 도움을 주면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을 하는 나라로 발전하기를 소망해 본다. 그래서 앞으로 너도 깊은 관찰을 통하여 네가 새로운 과학의 가치를 만들어내기 기대하여 본다.
21세기는 지식 정보화 사회이다. 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학교의 역할도 바꿔야 한다. 과거처럼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가르쳐서는 곤란하다. 학생들 자신의 목적과 상황에 필요한 독서 자료를 찾아서 지식과 정보를 스스로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독서는 지식과 정보를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 효율적인 방법이다. 독서는 지식과 정보 축적을 위한 것이며 동시에 21세기 생존을 위한 생활 수단이다. 이런 상황에도 우리 학교 현장에서는 독서 교육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독서 교육의 중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정작 체계적인 지도가 없다. 2000년대 들어와 학교는 도서관을 짓고, 장서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독서 교육을 하는 사서교사가 없는 곳이 많다. 학교 도서관은 고작 책만 대여해 주고 있다. 동네 책 대여점과 다를 것이 없다. 그동안 학교 현장의 독서 교육은 주로 국어 교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기본적인 읽기, 쓰기, 내용 이해 등 자기 생각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국어 교과는 독서를 위한 기초가 된다. 하지만 국어 교육에서 독서 교육은 문학 교육으로 치중되기 쉽다. 물론 문학 교육이 궁극적으로 인간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독서 교육의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문학 작품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독서 재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문학이 독서 자료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는 이용자의 정보 요구가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따라서 철학, 종교, 사회, 과학, 역사 등 다방면에 걸친 폭넓은 독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교 독서 교육에 대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그것이 학습 독서(reading to learn) 교육이다. 학습 독서는 교과 학습을 직접 혹은 간접으로 원조해 줄 수 있는 독서법이다. 학습 독서는 글을 읽고 학습하는 방법에 대한 학습으로,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한 활동이다. 일반적으로 이를 교과학습을 위한 독서라고 부른다. 이 방법은 핵심적인 개념을 나름대로 재구성하도록 도와줘 학습 능력을 신장시켜 준다. 최근 대학 입시에서도 학습 독서 교육이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6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시행 계획’에 따르면, 전체 정원의 67%를 수시로 선발한다. 이 중에 학생부 종합 전형 등에는 학생부의 반영 비중이 크다. 학생부에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교과 담임 선생님이 독서 상황을 기록할 수 있다. 여기에 기록된 교과별 독서 내용이 학생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고, 학생 간 차별성을 평가할 수 있어 전형 자료에 중요하게 사용한다. 청소년들에게 독서는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게 해서 지적 영역을 확장해 주기도 하지만, 올바른 삶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정신적 행위이다. 독서는 정서적으로 심신의 안정을 주는 활동으로 인성을 바르게 한다. 학생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것은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정서 순화와 가치관 확립 등 인격 형성을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인성교육진흥법 통과로 학교에서 인성 교육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독서 교육이 곧 최고의 인성 교육이다. 교과 담임의 취향에 따라 수업과 독서를 연관하는 활동을 하고, 이를 통해 교과 지식을 풍부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는 선생님이 있다. 학교도 독서 능력을 키우고, 인격 형성을 완성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입시 준비 등으로 체계적인 지도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겨우 학년별, 교과별, 분야별로 권장 도서 목록을 안내하고 읽게 하지만 방치되는 측면이 있다. 독서 교육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교사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을 위한 독서 교육 연수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 연수에 교사들은 반드시 참여해 전문성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교과 담당 교사로서 독서에 관한 기초적인 이론부터 심층적인 지도 이론을 습득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교과 학습과 관련된 효과적인 독서 교육을 계획하고 실천한 후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성장기 학생들의 독서 능력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도가 수반되어야 한다. 교사의 적극적인 지도가 부족하거나 독서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독서 능력 발달이 지체된다. 학교에서는 독서 교육을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핵심적인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 학교 현장의 독서 교육은 교과학습과 연계하여 창의적 학습능력을 신장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육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정보 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독서, 문제 해결을 위한 독서, 생존과 생활을 위한 독서가 중요한 영역이다. 독서를 통해 정서를 순화하고, 가치관을 바르게 만들어가는 교육은 성적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꾸준한 독서 지도는 학생들의 진로 지도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진로 교육이 향후 미래를 살아갈 방향이라면, 독서 교육은 향후 미래를 살아갈 철학이다.
학습동아리 ‘흔채나’ 작년 결성 ‘역량기반 교육과정 재구성’에 교사 10여명 밤낮없이 열정 경기 ‘최우수 동아리’ 수상 결실 “누구든지 교육의 변화를 원합니다. 교육당국은 교육정책의 변화와 관련해 공문을 학교로 내려 보내지만 이것이 교육의 변화를 이끌기는 어렵습니다. 진정한 교육의 변화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학교 현장에 맞는 더 나은 교육을 고민할 때 비로소 가능하며, 이러한 활동은 교사의 학습동아리로 가능합니다.” 지난 1년 간 교수학습동아리 ‘흔채나(흔듦·채움·나눔)’를 이끌어온 김영애 경기 와부고 수석교사의 말이다.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은 수업을 위해 교사 스스로 열정을 갖고 연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학습공동체를 이뤄 서로 도우며 발전하는 교직문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김 수석교사는 보여준다. ‘나부터 바꿔야 한다’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이야말로 진정한 개혁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주고 있다. 연구부장일 때 ‘창의인성교육’이란 철학이 마음에 들어 푹 빠진 그는 이후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더욱 파고들어 공부한 끝에 지난 2010년 한국교원대학교와 청주교육대학교가 공동 주체한 ‘교사의 창의적 수업 사례 공모전’에서 중등부문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 분야 실력자로 통하게 된 그는 이후 학습연구년을 거치면서 수업에 대한 연구를 더 해보기로 결심, 관리자의 길 대신 수석교사의 길을 택했다. 김 수석교사는 “당시 그동안 내가 이룬 성과를 알던 선후배들은 전문직시험이나 관리직을 권유했지만 교육 본질에 대한 연구를 더 하는 것이 행복할 것 같아 수석교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부터 수업에 대한 연구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협업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수업고민을 함께 나누면서 동기유발이 되지 않으면, 또 현장에 녹아들지 않으면 좋은 수업을 논하는 자체가 의미 없다는 걸 수년 전에 이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와부고에 수석교사로 발령 받은 후 적극적으로 학습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습동아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동아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지만 활동을 하면서 선생님들이 좋은 나눔의 경험을 가질 수 있었기에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동아리는 ‘역량기반 교육과정 재구성 방안 연구’로 각 교과별로 교육과정을 분석해 핵심학습요소를 추출하고, 또 여기서 재구성을 위한 주제 추출이란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한해 14명의 흔채나 참여 교사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연구하고 실천하며 열정을 불태웠다고. 자비를 들이고 자기 시간을 내어가며 매주 한 번 이상 모였다. 밤늦게 끝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미래사회 인재 육성을 위한 융합주제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럴수록 더 고민하고 의논하며 서로를 북돋았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학교현장에 적합한 창의적 교육과정 재구성방안을 연구하고 실제 수업에 적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경기도교육청 학습동아리 공모에서 228팀 중 최우수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그는 올해도 계속해서 흔채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작년보다 인원이 확대돼 한층 더 내실 있는 연구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흔채나는 본인이 이끌어 가는 동아리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이끌어 나가는 동아리로 탈바꿈돼 별로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자생력을 갖게 됐다. 김 수석교사는 “흔채나에 참여했던 선생님으로부터 ‘학습동아리를 통해 교사의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고 이런 경험을 통해 학습동아리야 말로 교사로서의 자존감을 일깨워줄 수 있었던 것이 큰 성과”라며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장연구에 대한 지원책도 요구했다. 아래로부터의 현장연구로 인해 교육개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파악하고, 이를 이끌고 있는 수석교사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수석교사가 되기 전 너무나 많은 업무에 치여 아이들 하나하나 바라볼 수 없었는데, 수석교사가 된 이후 아이들만 충분히 바라볼 수 있게 되고,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할지 고민을 거듭하다보니 지금처럼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Ⅰ. 들어가는 말 일반적으로 평가 도구는 다양한 평가 문항을 포함하고 있는 시험지의 형태로 나타나며, 시험지의 생명을 결정하는 것은 그 속에 담겨 있는 문항들이다. 문항 하나하나가 제대로 잘 제작되어 측정하고자 하는 것을 충실히 재고 있을 때, 그 시험지는 평가 도구로서 제 구실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좋은 문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평가 문항에는 객관식과 주관식이라 불리는 두 가지의 유형이 있으며, 각각 선택형과 서술형 문항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선택형 문항은 질문 또는 지문과 함께 여러 개의 답지를 제시해 놓고 그 중에서 적합한 답지를 선택하도록 하는 문항 형식을 말하며, 서술형 문항은 질문 또는 지문을 제시하여 응답자로 하여금 답을 생각해서 쓰도록 하는 형식의 문항이다. 문항 제작 시 가장 유의할 점으로는 문항에 중요한 학습 내용을 포함하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교과 내용이 제한되어 있고 많은 문항들이 출제되다 보면, 지엽적이고 하찮은 내용을 묻는 문항을 제작하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교과 내용의 인지 여부를 평가하여야만 교육 목표 성취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문항은 재고돼야 한다. Ⅱ. 선택형 문항의 제작 선택형 문항은 ‘문두와 지문(자료 포함) 및 답지’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수능 문항도 대부분 이와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수학탐구 영역 일부 제외). 여기서는 문두, 지문, 답지의 순으로 선택형 문항 제작 시 유의할 점에 대해 얘기하고자한다. 1. 문두 제작 시 유의 사항 (1) 묻고자 하는 질문의 내용이 단순 명쾌하게 구조화돼야 한다. 서술형 문항의 경우, 질문의 내용을 수험생 자신이 나름대로 해석하고 나름대로의 논리를 전개할 수 있으며, 채점자는 이를 감안하여 점수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선다형 문항의 경우, 질문이 모호하면 답을 알고 있는 수험생이라도 오답을 고를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정답 시비가 일어날 수도 있다. 질문이 무엇을 묻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2) 일반적으로 선택형 문항의 문두는 불완전한 문장 형식을 취한다. ‘~로 알맞은 것은?’, ‘~로 가장 적절한 것은?’ 등의 그 예이다. 그런데 문항을 분석하다보면, ‘~고르시오’라는 형식을 취한 것이 발견되기도 하는데(영어 듣기 평가의 경우는 예외), 가능하면 불완전한 문장 형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3) 일반적으로 문두가 부정형인 경우, 부정어가 들어가 있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 학생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문항을 분석하다보면 ‘~바르지 못한 것은?’ 또는 ‘~바르지 못한 것은?으로 쓰여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바르지 못한 것은?’으로 통일시키는 것이 좋겠다. (4) 가 들어가 있는 문항의 경우 문두에 ‘~고른 것은?’이라고 문두를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문항을 분석하다보면 가 “주어져 있지 않은 문항에도 ‘~고르면?’이라는 문두가 사용되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가 들어가 있는 문항의 문두가 매우 다양하게 나오고 있었는데, ‘고른 것은?’, ‘고르면?’, ‘모두 고른 것은?’, ‘있는 대로 고른 것은?’, ‘모두 찾으면?’ 등이 그것이다. 수학능력시험문항의 경우 답지의 개수가 같을 경우에는 ‘~에서 고른 것은?’, 답지의 개수가 다를 경우에는 ‘~만을 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2. 지문 제작 시 유의 사항 (1) 지문이나 답지 등의 문장은 가능한 한 정확한 단어로 서술하여야 하며, 불필요하게 어려운 단어나 복잡한 구문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어려운 단어로 구성되어 있으면, 평가하고자 하는 교과 내용을 측정하기보다는 언어 능력을 측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2)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내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평가도 교육의 연장이라는 관점에 비추어 비도덕적․비윤리적 문제는 제작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사회 현상을 다루는 사회 교과의 경우, 지문이 반사회적 내용이나 비윤리적 내용인 경우 그에 따른 질문은 좋은 문항이라 보기 힘들다. (3) 보기 제작시의 유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 박스 안의 기호는 ㄱ, ㄴ, ㄷ, ㄹ 등으로 표기한다.(외국어의 경우 a,b,c,d 사용 가능) 일부 출제문항을 보면 박스 안의 기호가 (가), (나), (다), (라) 등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었다. (가), (나) 등은 지문 속에 있는 여러 문단을 구분하여 나타내거나, 제시된 자료(글 자료, 지도 자료, 사진 자료) 등을 구분할 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칙적으로 안에 ㄱ, ㄴ, ㄷ, ㄹ 등으로 표기하는 것은 ‘ 박스에서 답지를 고를 때로 한정된다. 답지를 고르지 않은 문항의 경우에는 문두에 ‘다음’을 사용하고 박스 속의 각 사항 앞에 기호를 ‘◦’로 표기한다.(박스 속에 내용을 단순히 열거하는 경우) 3. 답지 제작 시 유의 사항 (1) 문항을 분석하다보면 의 ㄱ, ㄴ, ㄷ, ㄹ을 조합하여 만든 답지 구성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나로 구성된 답지를 앞에, 2개로 구성된 답지를 그 다음에, 세 개로 구성된 답지를 나중에 배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답지의 수가 같을 경우에는 국어사전의 배열을 따른다. 참고로 수능에서는 모든 답지를 2개씩의 조합으로 구성할 경우에는 ‘ㄱ, ㄹ’로 구성된 답지는 만들지 않으며, 2개와 3개씩의 조합으로 구성할 경우에는 답지에 나온 기호의 수를 3번씩 나오도록 하여 동일하게 만들고 있다. (2) 문항을 분석하다보면 답지가 길이 순으로 배열되지 않은 문항들이 발견되었는데, 같은 지면에서 어떤 문항들은 길이 순으로 배열되어 있었으나 또 다른 문항들은 길이 순으로 배열되어 있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답지에 기승전결 혹은 시대사적 근거가 있다면 논리적 근거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답지의 길이가 짧은 것을 앞부분에, 답지의 길이가 긴 것을 뒷부분에 배열하는 것이 좋다. (3) 하나의 시험지는 쉬운 문항에서 어려운 문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항으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문항이 쉽다거나 어려우면 변별력이 떨어지며, 고등 정신 기능이 아닌 단순 기억에 의존하는 문항의 경우에는 문항의 타당도가 떨어진다. (4) 답지들 중 특이한 형태로 서술될 경우 이는 정답이나 틀린 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게 될지 모른다. 또한 문두나 지문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답지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수험생이 자연스럽게 정답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 그럴 듯하고 매력적인 틀린 답지를 만들어야 한다. 선다형 문항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주의 사항 중 하나이다. 개념, 정의, 사실 등에 확실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수험생은 매력적인 오답지에 의하여 혼동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선다형 문항에 대한 평가는 답지들의 매력성에 의존한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6) 답지에 공통적으로 반복하여 나타나는 단어는 가능하면 질문에 서술하여, 수험생이 답지들을 읽을 때 소요되는 시간과 지겨움을 줄여야 한다. 답지에서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단어, 문장을 제거하기 용이하지 않을 때는 서술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 (7) 문두나 지문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답지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수험생이 자연스럽게 정답 또는 오답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선택형 문항을 제작함에 있어 유의사항으로는 ‘답지 상호 간에 서로 간섭해서는 안 된다.’, ‘가능하면 답지는 짧게 하도록 한다.’, ‘정답의 번호가 특정 번호에 치우치지 않게 한다.’ 등이 지적된다. Ⅲ. 서술형 문항의 제작 1. 서술형 문항의 유형 가. 반응의 허용 정도에 따른 분류 응답 자유형과 응답 제한형이 있다. 응답 자유형은 응답의 내용범위와 서술양식에 큰 제한이 가해지지 않고 답안의 길이에 대한 제한도 명시되어 있지 않는 것으로, 답안의 최대 길이가 학생 개개인의 능력수준과 시험시간에 의해서만 간접적으로 제한을 받는 문항 형태이다. 응답 제한형은 학생들의 반응 허용 정도가 상당히 제한된 것으로, 반응의 내용과 형식을 구체적으로 지시하여 제한된 방향으로 답을 구성하도록 요구하는 문항 형태이다. 나. 자료 제시 여부에 따른 분류 단독 과제형과 자료 제시형이 있다. 단독 과제형은 자료나 정보를 제시하지 않고 특 정 질문에 응답하도록 하는 문항 형태이다. 자료 제시형은 문항 속에 학생이 읽을 자료를 제시해 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응답하도록 하는 문항 형태이다. 보통 “응답 제한형”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2. 서술형 문항의 제작시 유의 사항 (1) 단순 암기 위주의 지식보다는 고등정신능력을 측정하도록 한다. 선택형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정신기능은 구태여 서술형을 사용하여 측정할 필요가 없다. 서술형 문항의 장점은 다른 문항형식에서는 측정하기 어려운 사고력, 추리력, 종합력, 비판력, 분석력, 응용력, 표현력, 창의력과 같은 정신기능을 비교적 쉽게 측정할 수 있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문항을 제작해야 한다. (2) 구체적인 학습 결과를 측정할 수 있도록 질문을 구조화시키고 제한성을 갖도록 한다. 서술형 문항이 흔히 가지는 약점 중의 하나는 너무 모호하고 일반적이라는 점이다. 문항이 애매모호하면 학생은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혼란을 빚게 된다. 또한 학생의 반응이 너무 다양해져 채점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커진다. 그러므로 문항이 요구하는 영역을 규정하고, 제한하며, 이것을 잘 구조화시킬 필요가 있다. 반응의 자유도를 허용하되 답의 표현은 「이곳으로」라는 방향을 지시해 주는 문항이 되어야 한다. (3) 문두의 말미는 구체적인 형태로 제시되는 것이 좋다. 많은 서술형 문항의 경우, 문두의 말미는 ‘서술하라’. 또는 ‘간략하게 쓰시오.’라고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어느 때는 문두의 말미를 ‘비교 분석하라’, ‘이유를 설명하라’ 등 보다 구체성을 띨 필요가 있다. (4) 응답 요소의 종류를 나열하도록 할 경우에는 가지 수를 한정해야 한다. 서술형 문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가지 이상 제시하시오’라고 묻고 채점 기준에서 지정된 ○가지 이상을 제시하면 ‘상’ 혹은 ‘최고점’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경우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많기 때문에 요소를 나열하도록 할 경우에는 ‘○가지(만) 제시하시오’라고 한정하고, 채점 과정에서는 지시한 ○가지까지만 채점하고 뒤에 나열되는 요소에 대해서는 채점을 하지 않아야 함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이를 위해 문두 말미에 ‘4가지 ○+1이상 제시하였으면, 앞의 것 ○개만으로 평가함’을 제시하기도 함) (5) 여러 문항 중에서 선택해서 쓰도록 하지 않는다. 흔히 서술형 평가에서 보는 현상으로, 3개 혹은 5개 정도의 문항을 주고 「택1」 「택2」 등의 옵션을 주어 학생이 자유로이 선택해서 쓰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문항의 경우, 학생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한다. 첫째, 3개 문항이 서로 이질적인 내용일 경우 시험의 타당도가 떨어지게 된다. 각기 다른 문항을 선택해서 답을 했을 경우 그에 대한 채점 점수는 학생들의 서로 다른 능력을 재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채점의 노력과 시간이 배가된다. 셋째, 이와 같은 문항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넓은 교과 내용 중 본인이 원하는 내용만을 공부하고 부분 학습 습관과 같은 요행심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6) 서술형 문항의 경우 답의 길이는 약 20-100자 정도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항에서 요구하는 답안의 길이를 중심으로 볼 때, 50자를 경계로 하여 비교적 짧은 분량의 문항과 비교적 긴 분량의 문항으로 나눌 수 있다. 평가 문항의 성격에 따라 필요한 경우 목적, 분량, 시간 등을 제한하여 명시할 수 있다. (7) 서술형 문항의 문두는 완전한 문장 형식을 취한다. 서술형 문항의 문두는 ‘~쓰시오.’, ‘구하시오.’, ‘설명하시오’ 등의 완전한 문장 형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술형 문항을 분석하다보면, ‘~제도는?’, ‘구하면?’ 등과 같은 문두가 발견되는데, 불완전한 문장이 아닌 완전한 문장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서술형 문항을 제작할 때 유의할 사항으로는 ‘문항을 배열할 때 쉬운 문항에서 어려운 문항으로 배열한다.’, ‘각 문항에 응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응답 시간을 배려한다.’ 등이 지적된다. 3. 서술형 평가 문항 채점 시 유의점 선택형 평가와는 달리, 서술형평가의 성공 여부는 문항 자체의 질뿐만 아니라 채점의 질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아무리 좋은 문항이라 해도 채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신뢰성이 떨어져 활용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서술형 평가에서는 능력 있는 문항 제작자와 함께 우수한 채점자, 그리고 합리적인 채점 과정이 더욱 요구된다. 다음은 채점을 할 때의 유의 사항들이다. -채점 기준을 사전에 명료히 해야 한다. -학생(답안지) 단위가 아닌 문항 단위로 채점이 이루어져야 한다. -답안지를 일차적으로 한번 읽고 난 뒤, 구체적으로 채점한다. -채점은 충분한 휴식을 취해가며 맑은 기분으로 차분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답안지에 있는 학생의 성명과 번호를 가리고 채점해야 한다.
Q. 성취기준 도달 측정에 충실한 문항을 만들고 싶어요 학기 초, 평가 관련 연수는 받았으나 선배 교사, 동료 교사와 협의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출제 유의사항에 대한 세부 정보가 여전히 부족합니다. 또 학생 특성 파악이 미흡해 수준에 적절한 지문 선택, 자료 제시, 문제 난이도 결정 등이 고민됩니다. 특히 요즘 중요시되고 있는 서술형 문항 출제에서 더욱 어려움을 절감합니다. -박정민 인천 서도고 교사 A.“매 수업 시, 문항제작 습관을 들이세요” 형성평가 자주 실시하면 도움 질문 구조화하고 제한성 둬야 좋은 문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일 년에 네 차례 정도 치르는 정기고사 출제만으로 문항의 질을 제고하거나, 학습자의 성취수준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초롱초롱한 아이들을 보며 높은 성취수준을 기대했지만 예상외의 점수로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 후폭풍이 크지요. E등급이 너무 많이 나와도 안 되고, A등급이 너무 많으면 변환표준점수가 낮아져 대입에 불리하다 해서 공격을 받습니다. 이런 사태를 예방하려면 평상시 수업내용과 관련해 형성평가를 자주 실시하고, 이 문항을 변형해 정기고사에 출제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형성평가는 학습자의 성취수준을 가늠하게 하는데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매 수업 준비 시,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문항을 만든 다음, 수업에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수업에 대한 자신감도 생길 뿐 아니라 평가와의 연계도 긴밀히 이뤄질 수 있습니다. 동료 교사와 협의가 잘 이뤄져 검토가 꼼꼼히 오고가면 문항의 질은 아주 좋아집니다. 이 방법이 불가하다면 자신이 출제한 문제를 전국연합모의고사 문제와 비교해 보세요. 모의고사는 수능 유형에 따라 제작되기 때문에 선택형 문항 출제에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 서술형 문항이 매우 강조되는데, 제작도 쉽지 않지만 채점 기준 마련에도 고충이 많습니다. 유의사항에 대해 살펴봅시다. 먼저 단순 암기 위주의 지식보다는 고등정신능력을 측정하도록 합니다. 서술형 문항의 장점은 다른 문항형식에서는 측정하기 어려운 사고력, 추리력, 종합력, 비판력, 분석력, 응용력, 표현력, 창의력과 같은 기능을 비교적 쉽게 측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학습 결과를 측정할 수 있도록 질문을 구조화시키고 제한성을 둡니다. 서술형 문항은 자칫 모호해지기 쉽고 학생들의 답안이 다양해져 채점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답안에 자유도를 허용하되 방향을 지시해 주는 ‘응답 제한형’이 좋습니다. 셋째, 문두의 말미는 구체적인 형태로 제시돼야 합니다. 대다수의 경우 말미를 ‘서술하라’ 또는 ‘간략하게 쓰시오’라고 구성하는데 이를 ‘비교 분석하시오’, ‘이유를 설명하시오’와 같이 보다 구체성을 띤 형태로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채점의 노력과 시간이 배로 들 수 있기 때문에 응답 요소의 종류를 나열하도록 할 경우에는 가지 수를 한정하고 여러 문항 중에서 선택하게 하는 방법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술형 문항의 답 길이는 20~100자 정도로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문항을 분석하다보면, ‘~는?’, ‘~하면?’과 같은 문두가 발견되는데 문두는 ‘~쓰시오’, ‘구하시오’, ‘설명하시오’와 같이 완전한 문장 형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채점 시 유의점으로는 기준을 사전에 명료히 하고 학생(답안지) 단위가 아닌 문항 단위로 채점해야 합니다. 답안지를 일차적으로 읽고 난 뒤, 구체적으로 채점하는 것이 좋고 학생의 성명과 번호는 가려야 합니다. 모처럼 괜찮은 문제를 만들었을 때의 기쁨은 수업을 잘 마친 후 느끼는 흐뭇함과 맞먹습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보안을 허술히 해 문제가 사전에 유출되는 일도 왕왕 발생합니다. 출력물을 무심코 휴지통에 버렸다가 청소하는 학생이 발견해 들고 온다거나, 검토를 위해 책갈피에 끼워뒀던 문제지가 교탁 위에서 북쑥 튀어나와 낭패를 보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보안을 위해서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하지 말고 이동식 디스크를 활용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항상 비밀번호를 지정해 분실됐을 경우를 대비해야 합니다. 평가는 수업과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질 높은 문항의 제작은 좋은 수업으로 이어집니다. 수업의 질을 높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항목이 문항 제작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 새내기 교사들의 고충 학기 초 사전 협의 부족해 가르치지 않은 영역서 출제 수시로 교차 검토·공유하며 지적은 열린 마음으로 수용 #. 서울 A중 B교사는 지난해 시험문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골머리를 앓았다. 중간고사 평균이 50점대로 예상보다 너무 낮게 나와 기말고사에서는 난이도를 대폭 낮춰 평균점수를 올려야 했다. 교사 입장에서는 이정도면 무난하다 생각했던 문항들이 학생들에게는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그는 문항 출제 시 어느 수준으로 맞춰야 적정 난이도인 것인지, 여전히 파악이 어렵다. 바야흐로 중간고사 시즌이 다가왔다. 이 시기는 비단 학생들만 힘든 것이 아니다. 교사 역시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수업과 행정업무를 하면서도 틈틈이 문항을 출제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 바빠진다. 교무실을 오가는 학생들이 보지 못하도록 보안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하며 기출 문제와 겹치지 않게 하는데도 많은 공이 들어간다. #. 울산 C중 D교사는 얼마 전 학생들에게 항의를 들었다. 시험기간 전 아이들에게 힌트를 줬는데 반마다 알려준 내용과 양이 조금씩 달랐던 것이다. 문항 출제와 업무까지 정신이 없다보니 어떤 반에는 힌트를 더 세부적으로 이야기하고 어떤 반은 참고할 것만 알려줬던 것이다. 그는 “앞으로는 시험 전 자료를 정리하고 동 교과 교사와 협의해 모든 반에 똑같이 전달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털어놨다. 문항 출제에 있어 신규 저경력 교사들은 교사 간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생기는 문제에 대해 공통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D교사는 “학기 초 어떤 내용을 가르칠지 협의가 부족했었는지 동 교과 교사가 가르치지 않은 부분에서 문제를 내 교차 검토 과정에서 삭제해야 했다”고 밝혔다. B교사는 “교차검토나 공동출제 때 동료교사의 문항이 너무 어렵거나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쉽게 지적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어려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출제한 문항이 일종의 ‘자존심’ 같은 것이기에 오류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문항에 대해 지적하기 어렵다는 것. 부장이나 선배교사가 제출한 문항일수록 더욱 힘들어진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동료 교사 간에 수시로 협의하고 합리적인 지적은 흔쾌히 수용하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영호 서울 압구정고 수석교사는 “문항을 지나치게 지엽적인 부분에서 출제했거나 애매하게 기술했을 때 난이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문제 역시 동료교사들과 수시로 교차검토하고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동료 교사의 문항에 수정이 필요한 경우 상대방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하는 요령들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평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초등 교사들도 어려움은 있다. 우선 연수나 매뉴얼 등이 부족한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서울 G초 H교사는 “수행평가만 해도 발표나 서술, 관찰 등 워낙 다양한 방법이 있다 보니 지필평가에 투자할 시간과 정보가 부족해 보통 아이스크림이나 인디스쿨 자료를 활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F교사도 “평가담당 교사가 아닌 이상 문항 출제와 관련된 연수를 받을 기회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문항출제에 대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더 많은 정보와 자료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영란 경남금성초 수석교사는 “교사 커뮤니티 사이트에 의존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니”라며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핵심 성취기준과 그 유형을 제대로 파악하면 어떤 평가 도구가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 수석은 “가장 좋은 문항은 학생에게서 나온다”며 “아이가 부족한 것을 관찰하면서 그 아이를 위한 개별‧맞춤형 문항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해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