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85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사는 ‘성장의 완성’을 보는 직업이 아니다. 그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잘 자랄 수 있도록 필요한 자양분(삶의 방식, 가치관, 사회적 윤리, 지식 등)을 제공하며, 성장을 응원하는 직업이다. 개중에는 자양분을 쑥쑥 받아먹고 폭풍 성장을 하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한사코 거부하며 삐뚤어 나가기도 한다. 커가는 과정에서 교사를 흐뭇하게 하는 녀석도 있고, 10여 년이 흐른 뒤 불쑥 찾아와 흐릿해진 나의 과거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해주는 녀석도 있다. 물론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게 하거나, 자책하게 하는 아이들도 있다. 또다시 스승의 날이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왜 교사가 되었을까? 교사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가장 교사다웠던 순간과 교사니까 감내해야 했던 순간은 또 언제였을까? 나의 이러한 순간이 후배교사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교사니까, 교사답게, 교사로서 … 수식어가 누르는 부담감 나는 처음부터 교사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어쩌다 보니 교사가 되어 있었다. 다른 직업으로 살 때와는 다르게, 교사가 되고 나니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교사는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될 것 같은 부담감이 생겼다. 나는 교사니까 교사답게 살아야 할 것 같았다. 아이들과 상담할 때도 ‘교육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따랐다. 원래 성격과는 다르게 행동하려고 하니 부자연스러웠고, 내적갈등이 심해졌다. 상담이 잘 될 리 만무했다. 고민이 깊어졌다. 교사답게 다가가자니 뭐랄까, 스스로 ‘꼰대’ 같아 보여 거부감이 들었고, 친근하게 다가가자니 뭐랄까, 교사와 학생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미묘한 불편감이 생겼다. 허용적이고 친근한 관계유지와 교육자로서의 지도, 그 적절한 중간지점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수많은 아이를 상대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교사답게’라는 정의를 나름대로 찾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나를 찾아와 장난기 있는 농담을 건네며 조잘조잘 떠들어 댄다. 그러다가 ‘쌤, 상담하고 싶어요’라며 상담실로 들어가면 진지모드로 돌변한다. 상담실 안에서는 교사로, 상담실 밖에서는 친구로, 학교 밖에서는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을 이제 아이들도 알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은 우리 교사에게도 유효하다. “상담실 안에 있는 쌤의 모습도 진짜고, 상담실 밖에서 너희들이랑 수다 떠는 쌤의 모습도 진짜고, 집에 있는 엄마처럼 잔소리하고 짜증내는 쌤의 모습도 진짜란다. 사람은 한 가지 모습으로만 살 수 없단다. 예를 들어보자. 옷장에 옷이 교복 하나밖에 없다면, 나는 수영장갈 때도, 등산갈 때도, 데이트할 때도 교복만 입어야겠지? 사람들이 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겠지? 그럼 이제 그런 곳은 가기 싫어질 거야. 그래서 나는 맨날 교복이 어울리는 학교만 다니고 싶어져. 그게 편하니까. 우리는 옷장에 다양한 옷을 마련해야 해. 그리고 상황에 맞게 옷을 갈아입어야지. 그래야 삶이 풍성해지고, 즐거워진단다. 옷을 갈아입는 것이 잘못된 행동은 아니잖아. 오히려 합리적인 거지? 사람도 마찬가지란다.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해. 그게 적응이란다.” 우리는 곧잘 ‘사람은 한결같아야 한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한결같아야 하는 것은 삶의 신념(가치관)이지, 행동(표현방법)이 아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한다고 해서 늘 예뻐만 할 수 없다. 잘못하면 엄하게 훈육하는 것도 사랑의 표현이고, 잘한 행동에 격하게 좋아하며 칭찬하는 것도 사랑의 표현이며, 알 듯 모를 듯 조용히 뒤에서 챙겨주는 것도 사랑의 표현이다. 오히려 늘 예쁘다고만 하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이어진다.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언니·오빠·누나·형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친근한 교사가 되고 싶은 것과 교사답게 행동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교실에서 수업하거나, 교무실에서 학생과 상담할 때, 잘못된 행동을 한 학생을 지도할 때는 ‘교사니까, 교사로서, 교사답게’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가 쌓이고, 권위가 형성된다. 쉬는 시간이나 아이들과 놀 때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장난치고, 농담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 된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행동을 보여주는 교사의 태도는 아이들에게 모델링이 되어 ‘자신의 옷장에 다양한 옷을 채워 넣는’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교사다운’ 교사로 오래 근무하려면 ‘애들 상대하는 일이 뭐가 어려워’라고 쉽게 말하지만, 어른이 아이를 상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른 두 명(엄마·아빠)이 한두 명의 자녀를 키우는 것도 맘대로 안 되는데, 한 명의 교사가 성격·가정환경·지적수준 등이 다른 학생들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은 버거운 일이다. 특히 돌봄기능과 기본생활습관형성기능까지 추가된 초등학교의 젊은 교사들은 아이를 키워본 경험조차 없어 교육이 담당해야 할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난감해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중·고등학생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초등학생은 ‘어리니까, 모를 수 있어’라고 위안이라도 삼는다지만, 알면서도 ‘어쩌라고’ 하며 듣는 척도 안 하는 아이들과 대화를 시도하며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애쓰다보면 ‘내가 뭐하는 짓인가’라는 회의가 들면서 힘이 빠지기 일쑤이다. 끝까지 붙잡고 있자니 에너지 소비가 너무 크고, 포기하자니 교사로서 책임감이 없는 것은 아닌지 자책하게 된다. 교사로서의 초심이 깊었던, 학생에게 진심이었던, 온 열정을 다 쏟아 부었던 후배교사일수록 학생이 잘못되면 자책이 심해지고, 오랫동안 힘들어 한다. 급기야 ‘학교는 뭐 직장이죠’라며 교사다운 교사의 길을 접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 마음이 이해가 되니, 더 짠하다. “아이들은 12년 학교생활을 하면서 각자 성장드라마를 찍고 있는데, 교사는 그 드라마를 찍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잘 찍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렇게 하면 더 잘 찍을 수 있다고 알려주고, 실수하고 힘들어할 때 응원해주고, 만족해할 때 축하해주는 사람이지, 완성된 작품을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시사회에 초청되는 일도 드물죠. 아이들의 성장드라마는 선생님의 눈앞에서 펼쳐질 수도, 1년 뒤에 일어날 수도, 5년·10년이 흐른 뒤 어느 날 문득 일어날 수도 있어요. 선생님의 올바른 지도가 지금 당장 성과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틀린 것도 아니고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었던 것도 아니에요.” 아이들은 자신이 아직 받아들일 상황이 아니라면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듣는 둥 마는 둥, 듣더라도 실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자신이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한 순간, 혹은 그 말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이 오면 그제야 변화가 시작된다. 교사는 그 순간을 위해 길고 긴 시간을 견디며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다. 만약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려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른다면 다른 삶을 살 수 없다. 아이들이 지금 당장 듣던 듣지 않던, 그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해주고, 방법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교사는 충분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는 늘 강조하며 격려한다. “쌤, 포기하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도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교사다웠어요. 달라지고 안 달라지고는 우리의 영역이 아니에요. 그 녀석의 선택이에요. 너무 조바심 내지 마요.” 교사는 아이들이 지금 당장 말을 새겨듣고 변화하리라는 기대를 하며 지도하는 것이 아니다. 먼 훗날, 1년 혹은 5년 혹은 10년 혹은 더 멀리 어느 날 생각의 변화가 일어났을 때,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예전에 선생님들이 해줬던 말을 기억해내면서 방법을 찾아내고, 그래서 다른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하며 지도하는 것이다. 물론 선생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선생님이 그런 말을 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나한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내 덕분임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교사다운’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교사로서 부끄럽지 않고,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교사다운’ 행동을 한 것이니, 그것으로 족하면 된다.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다. 교사는 그저 교사로서, 교사니까 묵묵히 제 몫을 하면 된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사다운 교사의 길을 오랫동안 걸어갈 수 있다. 교사라서 느끼는 벅찬 감격의 순간 곧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들려오지만, 아이들은 스승의 날이 되면 담임선생님을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한다. 며칠 전부터 담임선생님 몰래 작전을 짜고, 당일 아침 새벽같이 학교에 와서 칠판 가득 감사메시지를 적고, 풍선을 붙여놓고, 케이크를 사놓고 선생님을 기다린다. 교사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다. 교사만이 누릴 수 있는 감격의 순간은 또 있다. 겨우겨우 학교를 졸업시킨 녀석들이 이제 좀 컸다고 선물과 커피를 사 들고 와서는 자신의 근황을 전해주는 순간이다. 아이들은 “쌤, 갑자기 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왔어요”라며 나를 무장해제시킨다. 그리곤 한마디 덧붙이며, 감격의 마침표를 찍는다. “쌤, 이제 알았어요. 쌤이 저에게 하던 말들,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된 순간, 쌤이 너무 보고 싶어서, 그래서 냅다 왔어요.” ● #01 _ 한 사람의 희로애락 순간에 교사가 있다. 교사는 그런 존재이다. 졸업한 지 2년 만에 연락이 온 ○○이는 늦바람이 불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별 탈 없이 학교생활을 했는데,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방황하더니 급기야 학교를 그만두겠다며 고집을 피웠다. 자해를 하고, 자살시도를 하자 부모님이 결국 항복했다. 의기양양하게 자퇴서를 쓰러 온 날, “아빠 이겨서 좋냐?”라는 말과 시작된 마지막 상담에서 아이는 피식 웃었다.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어찌어찌 겨우 졸업을 시켰다. 올 3월 중순쯤 갑자기 연락이 왔다. 간호조무사 시험에 합격했다며, 그때 자기를 포기하지 않아 줘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건넨다. 대학에 진학해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계획도 전한다. “○○이가 마음을 바꾼 덕이지. 그때 고집을 꺾은 용기가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있었던 거지. 우리 ○○이, 잘했네. 그리고 그 순간에 쌤을 생각해줘서 또 너무 기쁘네.” 한 사람의 희로애락 순간에 교사가 있다. 교사는 그런 존재이다. ● #02 _ 내 눈앞에서 펼쳐진 드라마틱한 성장드라마, 교사로서의 자부심이 생긴다 □□이는 1학년 때부터 전교에 소문이 자자했던 학생이었다. 무사히 졸업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정기상담일에 와서도 ‘상담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거침없이 험한 말을 쏟아내곤 했다. □□가 3학년이 되던 해, 우리학교에 대안교실이 생겼다. □□이에게 “쌤이 대안교실을 운영할 거야, 너도 같이 해볼래?”라고 권유했고, 마지못해 합류했다. 대안교실의 제과제빵 프로그램이 재미있었는지, 차츰 진지하게 수업에 참여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왜 한집에 살아야 하냐’며 극도의 반항심을 표출하던 녀석이 어느 날, 자신이 만든 빵을 아버지에게 드리겠다며 회사로 찾아갔다. 아버지는 회사동료들에게 우리 딸이 만든 빵이라고 자랑하며 함께 먹은 사진을 딸에게 전송했다. 그날 이후 이 녀석은 드라마틱한 성장드라마를 내 눈앞에 펼쳐 보이며, 제과제빵과로 진학했다. 내 눈앞에서 성과를 지켜본 케이스이다. 아이의 성장은 교사를 업그레이드시킨다. 자부심이 생기고,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라는 스킬이 +1 된다. ‘교사의 옷장에 새로운 옷’이 생기는 순간이다. ● #03 _ 알아주면 고맙고, 몰라줘도 괜찮다 △△이는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중학교 때도 마찬가지였다. 쉬는 시간마다 위클래스를 들락거리며 넋두리했다. “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된다면 너에게도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지 않겠니?”라는 말에 “상담 그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라며 한동안 발걸음을 끊었던 녀석이었다. 멋쩍은 듯 다시 찾아온 날, 아무렇지도 않게 “어, 왔어? 오랜만이네, 잘 지냈니?”라는 말에 “쌤, 제가 어떤 점을 수정하면 좋을까요?”라며 변화를 꾀했던 기특했던 녀석이다. 처음으로 친구가 생겼던 3학년, 녀석은 졸업할 때까지 위클래스에 오지 않았다. 섭섭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흐뭇했다. 녀석의 노력이 대견하고 기특했다. 졸업한 후 몇 년이 지났을까. 뜬금없이 찾아왔다. “쌤, 갑자기 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왔어요. 진짜 너무 보고 싶어서.” “왜? 무슨 일 있어?” “아뇨. 그냥 진짜 보고 싶었다니까요.” “뭐야, 뜬금없이. 잘 지내고 있지?” “사실은, 쌤, 이제 알았어요. 쌤이 저에게 하던 말들, 그 말이 이제야 뭔지 알았어요. 제가 틀렸더라고요. 저는 애들이 다가오기만 기다렸지, 제가 다가갈 줄은 몰랐던 거예요.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저도 다가갔어야 하는 건데, 제가 챙겨야 하는 건데, 저는 그냥 다른 사람들이 저를 챙겨주고, 다가와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더라고요. 그걸 깨닫는 순간, 쌤이 너무 보고 싶어서, 막 달려왔어요.”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학창시절 선생님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 학교에 다니는 12년 동안 만난 선생님 중 감사한 분도 있고,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이다. 걸리면 죽는다고 해서 별명이 ‘AIDS’이었던 ○○선생님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면 안줏거리로 빠지지 않는다.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파도 파도 끊이질 않고 험담을 할 수 있다. 그러다 생각한다. ‘하긴, 덕분에 나는 그런 교사가 되지 않으려고 늘 경계하며 살고 있지. 그 분이 남긴 교훈이라면 교훈인 거네’라고 말이다. 교사는 그런 존재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 말이다. 스타강사와는 차원이 다른 그런 존재감 말이다.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다면, 분명 ‘직장’ 외에 다른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 초심으로 아이들과 오랫동안 행복했으면 좋겠다.
세계는 지금 Digitalization(디지털화)에서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Digitalization이란 디지털 기술과 디지털화된 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활성화하거나 개선 및 변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프로세스의 자동화를 통해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고 원활한 의사소통 지원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해 가는 것이다. Digital Transformation은 Digitalization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고객 및 시장의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적응하고 변환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업무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환경에 맞는 새로운 구조로 전환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교육에서의 Digital Transformation은 어떤 의미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BETT SHOW로 향했다. 코로나19가 앞당겨버린 디지털 세상 BETT(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 SHOW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듀테크 박람회로 198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글로벌 행사이다. 올해는 ‘재연결(Reconnect), 재구성(Reimagine), 재탄생(Renew)’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내걸고 세계 150여 개국 6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3월 29~31일까지 열렸다. 필자는 코로나19가 시작되기 바로 전인 2019년 1월에 BETT SHOW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 코로나19가 앞당겨버린 디지털 세상이 올해 BETT SHOW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사뭇 궁금했다. Keynote 현장에는 세계 유명 인사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필자가 도착했을 때는 영국의 유명 방송인인 아요 소칼레(Ayo Sokale)의 ‘Neurodiverse Minds: The key to the future and the UN SDGs(신경다양성 마인드: 미래와 UN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의 열쇠)’라는 주제로 열정적인 강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지속가능한 지구와 미래사회를 위한 핵심 키워드로 신경다양성 마인드를 제안하는 그녀의 강연은 뒤에 이어진 크리에이터이자 영화감독인 앨리슨 벨우드(Alison Bellwood)의 Making ‘sustainability’ real in schools(학교에서 ‘지속가능성’ 실천하기)의 주제와도 맞닿아있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기술 발전을 쫓아가면서도 지구의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한 교육이 학교에서 꾸준히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경제·사회·문화·예술·교육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필요한 통찰을 보여주는 강연은 BETT SHOW에서 놓칠 수 없는 귀한 경험이 아닌가 싶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좌석을 빽빽하게 채운 관중들, 그리고 발표자와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내고 호응하는 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경건하고 다소 딱딱한 행사 문화와는 상반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AI 튜터링 서비스 Practice Sets BETT SHOW 현장을 둘러보면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AI 기반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였다. 국내 교과서 출판사의 AI 기반 디지털교과서 및 AR 활용 교육도서와 학생들의 독서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영국의 대시보드 플랫폼, 구글의 AI 튜터링 시스템인 Practice Sets 등 수업·평가, LMS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교육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는 세계적인 흐름이자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2월 교육부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에서 2025년부터 수학·영어·정보교과에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였다. AI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배움 속도에 맞게 맞춤교육을 제공하여 미래사회의 디지털 인재로 키우겠다는 의지라 볼 수 있겠다. 또 구글의 AI 튜터링 시스템인 Practice Sets은 기존의 온라인 학급인 구글 Classroom에서 학생들이 치르는 시험을 AI가 이를 자동 채점해 주고, 잘했을 때 칭찬해 주는 정적강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었다. 학교교육에서 수업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평가’이다. 순위를 내고, 성공자와 실패자를 가르기 위한 결과로서의 평가가 아니라 학생의 현재 수준을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한 과정으로서 평가는 수업을 보다 완성시켜 줄 뿐 아니라 학생의 성장에 기여한다. 이러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AI 보조교사, 즉 AI 튜터링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학생들의 학습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분석하여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지 진단한 결과를 정리하여 교사에게 알려줌으로써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의 학습자 분석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학습자 분석결과는 교사의 손에 의해 맞춤형 수업설계로 이어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학생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학습의 제일 마지막에 이루어지는 결과로서의 평가가 아닌 학습활동 진행 중에 이루어지는 과정으로서의 평가, 성장을 돕는 평가를 위해 Practice Sets와 같은 AI 튜터링 서비스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영국에 이어 한국에도 서비스가 론칭된다고 한다. AI를 접목한 SW·AI 교육도구의 등장 다음으로 다양한 SW·AI 교육도구들을 살펴보았다. 예전의 BETT SHOW에서는 코딩교육과 피지컬 컴퓨팅의 연계가 눈에 띄었다면 올해의 BETT SHOW에서는 한 단계 진화해 AI를 접목한 코딩교육과 피지컬 컴퓨팅의 연계, 나아가 데이터 기반의 시각화 교육에 대한 연구와 도구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었다. 얼굴인식 기술을 접목해 카메라에 비친 사람의 나이와 감정을 예측해 알려주는 교육체험에서부터 최근 핫한 챗GPT를 접목해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 내에서 챗GPT에 연결하여 질문하고, 대답을 얻어내 그 결과를 프로그램에서 활용하게 하는 등 새로운 시도와 활동은 학습자의 학습동기를 끌어냄과 동시에 최신 정보기술을 활용한 문제해결로의 접근을 가능하게 하였다. 특히 기계학습의 방법으로 쓰레기 종류를 학습하고, 쓰레기 종류를 분류하여 자동으로 분리수거하는 체험활동이나 실시간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물리적인 환경상태를 시각적으로 파악한 패턴에 따라 코드를 작성함으로써 최적화된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체험활동은 학습자들의 일상생활과 연계된 학습활동으로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학생들이 키우고자 하는 문제해결력은 글로서 배우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문제와 결부되었을 때 그 효과성이 배가 된다. 따라서 학생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문제를 직접 경험하고, 이를 해결해보는 경험이 교육에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때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AI·SW 등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들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Digital Competence를 지닌 인재로서 부족함 없이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교육의 주도권을 학생에게 넘기자 결국 교육에서의 Digital Transformation은 기존 교육에서 탈피해 새로운 교육과정 방법을 가능하게 하는데 최신 정보기술이 사용되는 변화의 과정이 아닐까 싶다. 교사 중심의 페다고지에서 학생 자기주도의 안드라고지로, 이제는 자기결정적 학습에 이르는 휴타고지로 나아가는데 디지털 대전환 사회가 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BETT SHOW 관람에 앞서 방문한 핀란드와 스페인의 초등학교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들의 수업은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우리처럼 다양한 피지컬 컴퓨팅 도구와 스크래치, 파이썬 등을 활용한 코딩교육을 하고 있었고, 각 교과시간에 크롬북 등의 디바이스를 활용해 디지털역량을 키우는 수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또한 달랐다. 수업시간 중에도 자유롭게 여러 개의 그룹으로 나눠지고, 한 교실 내에서도 여러 개로 나눠진 방에 필요에 따라 이동하며 유연하게 수업이 이루어졌다. 쉬는 시간에도 복도 곳곳에서는 프로젝트 활동으로 아이들 손에는 크롬북이 쥐어져 있었고, 하교 시 집으로 가져가 학교에서 못다 한 과제를 마무리하였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통제 하에 필요할 때만 잠시 꺼냈다 다시 충전함으로 들어가 버리고 마는, 이마저도 ‘관리’라는 명목 아래 필요한 때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네 수업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교육에서의 Digital Transformation은 결국 기존의 교육방식에서 벗어나는 것, 정형화된 수업문화에서 탈피해 보다 자율적이고, 유연한 모습으로 자기결정적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의 주도권을 학생들에게 넘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BETT SHOW에서 보았던 전 세계의 에듀테크 기업과 교육기관들이 추구하고 있고, 또 추구해야 할 교육의 모습이란 결국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그들에게 주도권을 넘기기 위한 교육에서의 Digital Transformation인 것이다.
최근 더 글로리(The Glory)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고등학교 시절, 끔찍한 괴롭힘에 시달렸던 주인공이 긴 시간이 흐른 후 가해자들을 처절하게 응징하는 내용이다. 복수의 통쾌함보다는 가해자의 잔인한 폭력성에 대한 무반성과 피해자의 회복되지 않은 깊은 상처 등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불편한 감정이 가시지 않았다. 사이버폭력·혐오 등 새로운 사회문제가 대두되며 그 폭력성은 더욱 정교하게 진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 교육의 방향은 어떠해야 할까? 정서 문해력이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OECD는 ‘Education 2030’에서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태도와 가치(Attitudes and Values)를 중요한 핵심 구성요소로 보았다. 이는 타인에 대한 존중·공정성, 개인 및 사회적 책임, 자기인식 등 민주시민교육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키우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정서 문해력 교육이다. 정서 문해력(Emotional Literacy)이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능력, 감정을 생산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인본주의 교육을 옹호하는 미국 심리치료사 클라우드 슈타이너(Claude Steiner)에 의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클라우드 슈타이너는 정서 문해력이 주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힘을 실어주며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 아래의 다섯 단계를 제시하였다. ① 자신의 감정을 인지한다(Knowing your feelings). ② 공감감각을 가진다(Having a sense of empathy). ③ 감정조절하는 것을 배운다(Learning to manage our emotions). ④ 정서적 문제를 해결한다(Repairing emotional problems). ⑤ 정서적으로 상호작용한다(Putting it all together: emotional interactivity). 정서 문해력 교육의 필요성과 교사의 인식 정서 문해력 교육은 학생의 신체건강뿐만 아니라 자신감, 인지발달 및 독립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며, 자기규제를 장려하고 타인과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Education today, October 2021, 19p). 정서 문해력 교육의 필요성과 함께 이에 대한 초·중·고 교사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중 일부문항에 대한 자료분석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교사가 인식하고 있는 학생의 정서 문해력 정도에 대한 문항에서, 3년 미만의 교사들이 2.04로 학생들의 정서 문해력을 가장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1 참조). 그러나 배경 변인에 다른 유의미한 차이가 없이 학생들의 전반적인 정서 문해력이 낮다고 교사들이 인식하고 있어,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정서 문해력에 대한 적극적 지원 및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정서 문해력과 인지 문해력의 관련성에 대한 인식을 묻는 문항에서는 전체 평균 3.15로, 교사들이 전체적으로 정서 문해력과 인지 문해력의 관련성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2 참조). 학교현장에서는 문해력이 낮은 학생에 대한 정서 문해력 교육도 함께 병행되어야 함을 의미할 것이다. 정서 문해력 교육을 위한 향상 방안을 선택하는 문항에서는 정서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 교원연수, 심리·정서 전문상담사 지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현장에서 다양한 정서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 지원과 자격연수 또는 직무연수 과정에 정서 문해력 관련 연수내용을 포함하여 교사들에게 구체적인 지원체제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설문결과에 나타나듯 교사들은 이미 정서 문해력 교육의 중요성을 느끼고, 정서 문해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 교육적 지원과 역량 강화 연수 등에 대한 전문성 강화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외국 사례 정서 문해력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은 국내에만 국한되는 내용은 아니다. 영국의 경우 학교에서 정신건강과 웰빙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다각적 접근방식을 취하며, 학생의 학습준비도를 도울 수 있는 ‘학교 단위의 정신건강 및 웰빙 촉진 및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초·중등교사를 대상으로 정서 및 웰빙에 대한 교육방법과 학생들의 감수성을 존중하는 심화연수로 정신건강 훈련 모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정서 문해력 지원 도우미(ELSA: Emotional Literacy Support Assistant) 프로그램 운영 지원으로 학교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를 제공하여 학생들의 공감능력 향상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도 정서 문해력 교육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학생의 회복력과 웰빙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Be You’ 정책은 정신건강을 위한 국가교육계획으로 학생·교직원·가족 모두가 긍정적이고 포용적이며 탄력적인 학습공동체를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Friendly schools 운영 등 학생의 사회·정서발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교 전체의 포괄적 접근을 통해 교육공동체가 변화에 대한 자체 역량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교사·학교·교육청 역할 해외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정서 문해력 교육은 개인을 넘어 교육공동체 모두의 관심과 교육적 지원으로 실현화될 수 있다. 학생들의 정서 문해력 함양을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 학교의 역할, 그리고 교육청의 역할이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교사의 역할 - 교수·학습계획 수립 시, 학생의 인지적인 부분과 함께 정서적 부분도 함께 고려되어 개인의 종합적 학습발달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교육과정 내의 개별화 교육과정(individualized curriculum)에서 교사 및 심리사(psychologist)의 관찰 및 판단을 바탕으로 개별학생의 성취목표 도달 여부와 그에 대한 교수·학습계획을 수립하듯이 학생 개개인에 대한 다각적이고 세심한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 - 개별화 수업교실의 교사는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유형과 각양각색의 관심사를 고려해 수업을 개별화해야 한다. 또 학습내용 복잡도와 상이한 지원체계를 감안, 수업의 진행속도를 달리해서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켜야 하며,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자기 자신과 경쟁하면서 성장 발전해가는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2019, 홍완기). - 정서 문해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교수·학습을 계획하기 전에 학생의 정서 공감능력 및 학습수준을 고려한 학습범위 설정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정서적 자기효능감을 이해하고 교육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하여 학생 개개인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학습수준을 고려하여 어떤 학생도 학교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개인에 맞는 학습지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 학교의 역할 - 교사가 학생의 정서 문해력 향상을 위해 전문성을 가지고 지도할 수 있도록 학교 내에서 전문가를 활용한 교사교육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 학교환경에서의 정규교육과정 안에서 정신건강교육 및 아동·청소년기의 부적응문제 등 예방의 통로로 학교기반의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적용하였으며, 학생들의 또래관계기술 향상에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심서연, 2015). - 정서 문해력 교육은 교사의 노력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부분으로, 가정의 수용적 분위기 속에서 부모·형제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가능하기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 및 자료 제공이 필요하다. - 학교운영계획에 정서 문해력 향상을 위한 단위학교의 구체적인 계획수립 및 운영이 필요하다. ● 교육청의 역할 - 학교현장에서 정서 문해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전문상담 프로그램 및 자료제공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이 시급하다. - 단위학교의 정서 문해력 관련 로드맵 수립에 참고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중장기적인 교육정책 제시가 필요하다. - 설문결과에서 정서 문해력 교육을 위한 향상방안으로 교사연수 부분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가치·태도 등을 판단할 수 있는 평가자료가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이 정서 문해력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교수·학습활동에 활용하기 위한 연수제공이 절실하다. 따라서 학생들의 가치·태도와 관련된 정서 문해력 교육을 위한 다양한 연수내용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과 공존하기 위해 우리의 뇌는 끝없이 진화한다’는 어느 뇌과학자의 말로 끝을 맺는다. 타인과의 공존, 자연과의 공존,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읽고 이해하며 표현하는 개인 안의 공존이 균형을 이룰 때 우리 삶의 질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정서 문해력 교육이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균형 잡힌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스포츠계·연예계를 넘어 정순신 변호사의 국가수사본부장 낙마사태까지. 학교폭력 관련 뉴스가 연일 화제이다. 최근에는 학교폭력과 그에 대한 복수를 담은 드라마까지 인기를 끌면서 학교폭력이 문화적 콘텐츠로 소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과 보호자 역시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아져 있음은 당연하다. 학교에서는 예전 같으면 담임교사의 생활지도 정도로 마무리할 정도의 사안들이 학교폭력으로 신고되는 일이 늘고 있다. 신고를 당한 학생과 학부모는 학생들 사이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사소한 일을 왜 학교폭력으로 처리하냐는 식의 민원을 넣는다. 이런 문제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학교는 갈수록 더 힘들어져 간다. 어떤 사안을 학교폭력으로 접수해야 하고, 어떤 사안을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 차원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 애초에 학교에서 이를 임의로 판단해도 괜찮은 걸까? 업무담당자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번 호에서는 학교폭력 사안접수와 관련하여 현장에서 고민해온 사례들을 살피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지, 왜 그렇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수록된 사례와 파생되는 예시 상황들이 독자들의 눈에는 다소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대부분 필자가 자문한 학교현장에서 발생하였던 실제 사례들을 기반으로 한 것임을 밝혀둔다. 즉 학교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사례1운동경기 중 발생한 부상과 학교폭력 점심시간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축구경기를 하다가 P가 상대 학생 V에게 깊은 태클을 걸어 부상이 발생하는 일이 생겼다. 즉시 V를 보건실로 옮겨 치료하고, 보호자에게 연락하였다. 그런데 V의 보호자는 태클을 걸어 온 P를 탓하며, 학교폭력으로 신고하겠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운동경기 중에 발생한 일일 뿐, 학교폭력이 아니라고 보이는데, 이런 사안도 학교폭력 절차로 처리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예방법’)」은 제13조 제2항 제3호를 통해 피해학생 또는 그 보호자가 요청하는 경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원회’)를 소집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그런데 막상 발생된 분쟁사안이 학교폭력인지, 혹은 일상적으로 발생한 갈등인지에 관해서는 심의위원회에서 판단하게 되므로 학생 또는 보호자가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다면 비록 그 내용이 이치에 맞지 않거나 근거가 없어 보이더라도 학교폭력 사안처리 절차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례❶’은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해서 처리해야 한다. 또한 ‘사례❶’과 같은 사안을 우발적 상황으로 여기고 학교폭력사건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이 사안을 조사하다가 다음과 같은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가정해 보자. ① P와 V는 좋아하는 여학생이 같아 서로 경쟁하는 사이로 학교생활 도중에도 종종 갈등이 있었다. ② P의 태클 이전에도 경기 중 계속하여 P와 V 사이에 다툼이 발생하여 다른 학생들이 말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③ V는 종아리 위쪽에 부상을 입었는데, 통상 공을 빼앗기 위한 태클이 발목을 향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부상 부위가 일반적이지 않다. 위와 같은 사실을 고려하면, P는 축구경기라는 점을 이용하여 V를 공격할 목적으로 태클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고, 심의위원회에서 이를 고려하여 학교폭력으로 인정할 가능성도 생긴다. 사례2학생에 대한 생활지도로 마무리 지어도 괜찮을까? 초등학교 1학년인 V의 보호자가 상담을 요청해왔다. 들어보니 같은 반의 P가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밀치는 행동을 반복하며 V를 괴롭힌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P의 행동은 엄밀히 바라보면 학교폭력에 해당한다고 보이는데, 한편으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일이기도 하다. V의 보호자와 상담할 때 특별히 학교폭력으로 신고한다는 말은 없는데, P를 불러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훈육하는 정도로 마무리 지어도 괜찮은 걸까? 심각한 신체폭력이 발생하였다거나, 증거가 분명한 사안이라면 곧장 학교폭력사안으로 접수하겠지만, 항상 학교폭력으로 인정될 것인지가 애매한 사안들이 발생해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 이렇게 애매한 사안은 학교폭력으로 접수하여 처리하든 혹은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 차원에서 마무리하든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 두 상황을 가정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살펴보자. ● 가정 1)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하여 처리한 경우 우선 가해학생으로 신고된 P의 보호자는 “뭘 이런 아이들의 장난까지 학교폭력으로 보고 처리하느냐”며 화를 낼 것이다. 물론 가해학생 측의 입장에서 이런 반응을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고 예상가는 범주의 일이다. 그런데 유사한 사례들을 접해보면 오히려 피해학생 측인 V의 보호자가 “나는 학교폭력으로 신고하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드느냐”라고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런 일들의 내막을 살펴보면 보통 학교에서 학교폭력 사안처리를 시작하자 “○○ 엄마/아빠가 별것도 아닌 일로 학교폭력 신고했대”라는 소문이 돌았다거나, 혹은 본래 친하던 학생들이나 보호자들 사이의 관계가 학교의 사안처리 때문에 서먹해졌다는 등의 사연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책임을 모두 학교에게 떠넘긴다. ● 가정 2) 학생생활지도 차원에서 마무리한 경우 이미 갈등이 발생한 학생들은 이후 다른 문제가 또다시 부딪힐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사례❷’에서 P에 대한 생활지도에도 P가 V를 추가로 가해했을 때, 화가 난 V의 보호자가 “과거에도 학교폭력이 있었다고 말했는데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은폐했다”라고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반대로 이번에는 V가 P를 폭행하고 P가 신고하자 V의 보호자가 “우리 아이가 당했던 학교폭력은 모르는 척 넘어가고, 왜 우리 아이가 가해한 부분만을 문제로 삼느냐”라고 할 수도 있다. 어떠한 경우이든 학교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공식적인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해서 처리하든, 학생생활지도 차원에서 마무리하든 갈등과 분쟁의 위험이 있다. 그러면 학교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례❷’와 같은 상황에서 학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당사자에게 선택지를 제시하고 분명하게 결정하도록 한다’라고 생각된다. 또 굳이 에둘러 말할 이유도 없다. “말씀을 들어보니 V가 힘들었겠다. 공식적인 학교폭력 사안으로 접수하여 처리할 수 있지만, 교육청에서 진행되는 심의위원회에서 학교폭력으로 인정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학교 내에서 P와 V에 대한 생활지도를 진행해볼 수도 있다.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알려달라”고 하여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이때 보호자가 학생생활지도로 진행하기를 원한다면 학교관리자와 상의하여 생활지도방안을 마련하고 이러한 계획에 대한 내부결재를 남겨두는 것이 권장되며, 적어도 보호자가 그러한 결정을 하였음을 기록해 보존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학교폭력을 은폐했다는 주장을 차단하고 학교의 입장을 방어하기 위한 준비를 위해서다. 사례3학교폭력 신고접수 후 오인신고임을 알게 된 경우 B는 ‘A가 성인에게 성범죄를 당하고 괴로워한다’며 담임교사에게 알렸다. 깜짝 놀란 학교는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이러한 사실을 전달하였고, 중한 사안임을 감안하여 사실 확인에 앞서 곧장 교육청에 학교폭력 발생 사실을 접수하였다. 학교는 A의 보호자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알렸는데, 보호자 역시 처음 듣는다며 놀랐고, 성관련 사안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보호자에게 협조를 요청하였다. 다음날 A와 보호자가 함께 학교로 방문하였는데, A의 보호자는 A가 다른 학생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러한 말을 한 것이라며 그러한 피해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한다. 학교로서는 한시름 놓긴 했지만, 이미 접수한 학교폭력신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냥 신고를 철회하면 되는지 궁금하다. 우선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였을 때, 사실 확인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곧장 학교폭력 접수를 진행하는 것이 상책이다. 법령으로까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학교는 학교폭력을 인지한 후 48시간 이내에 교육청으로 사안을 보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긴급하거나 중대한 사안(특히 성폭력)은 유선으로 별도 보고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사례❸’과 같이 제3자(학교폭력 당사자가 아닌 자로 목격학생 또는 교사 등)의 신고로 학교폭력 접수가 이루어졌으나, 이후 사안을 조사한 결과 학교폭력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이를 종결하기 위해 마련된 별도의 과정이 있다.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2023.3.1.)은 학교 내의 전담기구 회의를 통해 학교폭력이 아님을 확인한 후, 그 회의내용을 기재하여 교육청으로 보고하는 절차를 설명한다. 접수된 신고만 철회하면 될 것 같은데, 이와 같은 별도의 절차를 두고 있는 것이 담당자로서는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절차는 학교 업무담당자에 대한 안전장치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학교 내에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전담기구는 「학교폭력예방법」이 정한 법정기구이다. ‘사례❸’의 신고가 실제로는 오인신고가 아니라 성폭력 피해사실이 알려질까 봐 학생이 부모에게도 이를 숨긴 일이고, 나중에 제3자인 B의 신고가 진실한 것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 이때 사안을 허술하게 조사하여 중대한 학교폭력 사안을 임의로 철회했다며 담당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전담기구의 회의와 이를 통한 결정이라는 공식적인 절차를 마련하여 문제발생의 책임을 업무담당자 개인에게 돌리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이상 살펴보았듯, 학교폭력 사안은 사안의 초기단계 처리가 매우 중요하고 여기부터 다수의 민원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일단 접수가 이루어지면 담당자는 처리를 위해 관련한 많은 문서를 만들어야 하고, 학생과 보호자에 대한 상담까지 진행해야 하며, 다양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결코 학교폭력 담당자 개인이 해결하거나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학교폭력 사안의 접수과정부터 학교관리자를 비롯한 학교 전체의 관심과 도움 그리고 협력이 필요하다.
교육정책적 관점에서 학폭은 매우 다루기 힘든 이슈다. 다른 어떤 교육적 이슈보다 단기간에 특정한 사건에 의해 사회적 관심을 받지만 대책 발표 이후 급격하게 관심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언제든 예측하지 못한 측면에서 문제가 터질 수 있어 교육정책당국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슈라는 특성을 가진다. 학폭에 대해 정부가 범정부 차원에서 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대 중반부터다. 이 시기 이후 대략 2013년 초까지는 학폭을 범죄로 인식하고 가해행위에 대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도입 등 강력한 정책을 편 시기라 평가된다. 이후에는 예방 프로그램 적용, 가해학생 조치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완화, 학교장 자체해결제 도입 등을 통해 학폭의 교육적 해결을 위한 시기로 전환됐다. 정도 넘는 학폭은 지원 강화해야 최근 몇 년간 학폭 대책을 논의할 때 ‘교육적 해결’ 방안이 강조되고 있다. 교육적 해결은 학교 외부 힘보다는 학교 노력을 강조하는 것이며, 사건이 발생한 후의 대책보다는 예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다. 어울림 프로그램과 같이 학폭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학급운영이나 수업과정 갈등관리, 학생간 교우관계를 든든하게 할 수 있는 교육방안들을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사안이 발생하면 무조건 학교 밖의 학폭대책심의위원회에 피·가해학생 조치를 요청하기보다는 학교 내에서 전담 기구 등을 활용해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의 역량과 협력으로 화해와 중재를 얻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는 것 등이 해당된다. ‘학폭 문제를 교육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좀 더 보완하고 필요한 전제조건 등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우선 이 주장은 모든 학폭 문제를 교육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이라는 단어는 초 1학년 학생 간의 티격태격이나 단어의 뜻을 모른 상태에서 상처 주는 언어표현부터 중등학교 일진그룹에 의한 특수폭행까지를 다 포함한다. 교육적 해결은 예방적 차원에서 모든 학생이 서로를 존중하고 학생 개인의 인권을 인정하는 학교풍토 및 교우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으나 정도를 넘어서는 폭력적 행위에 대해서는 학교 밖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사안에 따라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학교전담경찰관의 개입(사안조사 및 대응과정)을 허용해야 한다. 특히 사이버 폭력 등 최근 확산되는 유형은 학교나 교사의 예방 및 대응역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경우에는 학교 밖 네트워킹을 통해 그 분야에 강점을 갖는 조직이나 인력의 지원이 필요하다. 학교 대응역량 키울 여건 필요해 다음으로 교육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학폭에 대한 초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초등 저학년에서 발생하는 학생간 갈등을 학폭 제도를 통해 해결하려는 관행도 바꿀 필요가 있다. 적어도 초 1, 2학년 사안의 경우 학폭 대상이 아닌 교우관계 회복적 측면에서 담임교사가 다루는 것이 타당하다. 매우 사소한 혹은 교사의 개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학부모가 개입하는 과정에서 교사는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무력감은 차후에 학폭을 생활지도의 관점이 아닌 법적, 제도적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 혹은 교원에게 학폭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룰 권한과 여력이 주어져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학교에서 가장 기피업무는 학폭 담당이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학폭 전담교사는 매년 바뀌고 교육경력이 적거나 기간제인 교사가 담당하고 있는 현실도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됐다. 전문성이 누적되지 않고 일하는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 상황은 여전하다. 학교의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담당교사에게 생활지도 수석교사라는 지위를 부여해서라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많은 교사가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정당한 학생 지도과정에서 아동학대로 신고당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직 사회의 사기 저하와 교육력 후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다행히 국회와 교육부가 교총 등 교육계의 염원을 반영해 지난해 말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 현장의견 반영한 시행령 서둘러야 문제는 내용이다. 아무리 좋은 법이라 해도 시행령이 법의 취지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면 효과는 반감되고 어려움은 계속된다. 교총이 지난달 26일 가장 먼저 교육부에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생활지도 내용을 제시하고 반영을 촉구한 이유다. 교총이 제시한 구체적 내용은 수업 방해 및 교권 침해 학생에 대해 교사가 △학생 상담 및 구두 주의 △교육활동 장소 내 특정 공간으로 이동 △교실 퇴실 명령 및 지정된 공간으로 이동 △반성문 등 과제 부여 △방과 후 별도 상담 △학부모 내교 상담 △교권보호위원회, 생활교육위원회 개최 및 학생 징계 △기타 학칙이 정하는 생활지도 행위 등 즉각적인 조치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교총이 이처럼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방안을 제시한 목적은 첫째, 학생의 학습권(수업권) 보호 둘째, 교원의 교권 보호 셋째, 교원의 생활지도 방법의 구체화를 통해 교원-학부모, 학생 간 갈등 완화, 생활지도 행위의 명확한 법적 기준 마련 넷째, 정당한 생활지도권 보장을 통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남발 방지 효과다. 많은 교사가 그 목적 및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이제 공은 교육부에 넘어갔다. 현장의 요구로 만들어진 법인 만큼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시행령(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원 보호 위한 추가 입법 필요해 교육부가 시행령을 마련하면서 염두에 두길 바라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서둘러 달라는 것이다. 6월 28일 시행이 되려면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통과까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법은 시행되는데 시행령이 미처 준비가 안 된 입법 미비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둘째, 현장 교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법률적 용어에 지나치게 매몰되지 말고 현장의 애환과 어려움을 해소하는 내용이 반영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원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교육부 안이 발표되었을 경우 절차적 민주성과 현장성을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끝으로 생활지도의 구체적 유형과 조치방식이 담겨야 한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중학생이 수업 중 화장실을 간다고 하고 휴대전화를 사용한 학생에게 내린 교내봉사와 사과 편지 징계처분에 대해 “비록 학칙에 심성 교육이라는 문구가 있으나 사과 편지 작성은 법령에 이를 허용하는 근거가 없어 징계처분은 효력이 없다”라는 판결을 한 바 있다. 교원의 생활지도 권한이 시행령과 학칙에 따라 위임입법이 됐다 하더라도 법령상 명문 규정이 없는 징계처분은 효력이 없다는 판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행령에 더 구체적으로 생활지도의 유형과 조치방식을 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법령이 허용하는 생활지도를 통해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을 보호해야 한다. 무력감 속에서 교육 포기와 방종의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시행령이 큰 힘을 발휘해야 한다. 나아가 미국 초·중등교육법에서 교원에게 범죄행위를 제외하고는 질서, 규율 및 적절한 교육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면책권을 부여한 것처럼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면책권을 부여하는 법률 개정도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래 불안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아동·청소년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아동·청소년 우울증 및 불안장애 진료 현황’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9년~2022년 상반기)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진료 받은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이 20만9565명이었다. 우울증‧불안장애를 겪은 아동과 청소년은 2019년 5만433명이었으나 2021년 6만346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4만6504명이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형별로는 우울증이 13만5068명, 불안장애가 7만4497명이었다. 학교급별로는 고교생이 8만6000명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는 아동‧청소년의 63.8%를 차지했다. 김병욱 의원은 “아동·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정신건강 문제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가정이나 직장, 사회생활 등 생애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준다”며 “교육당국이 유‧초등 단계에서부터 미리미리 정신건강을 점검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관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은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대학 천원의아침밥’ 사업의 전국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토론회를 여야 협치로 3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1000원의 아침밥’은 학생이 1000원만 부담하면 농식품부가 1000원, 나머지를 대학이 부담해 3000~5000원의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쌀 소비, 학생 건강, 식비 경감 효과가 있어 최근 사업 확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민생현안인 먹는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정파와 정당을 떠나 여야가 합심해야 한다”며 “사업이 더욱 확대 시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은 “매일 치열한 정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민생현안에 대해선 여야가 협치를 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을 지원하는 법안을 대표발의 했는데 여야 협치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판 ‘미네르바 스쿨’을 표방한 태재대의 개교가 확정되면서 이를 계기로 새로운 교육모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IT분야에서 신교육모델로 자리 잡은 ‘에콜(Ecole)42’, 그 한국판 기관인 ‘42서울’이 동시에 눈길을 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에콜42는 2013년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인 ‘프리모바일’의 자비에르 니엘 회장의 1억 유로(약 1300억 원) 출자로 설립돼 올해 10년 차를 맞았다. 짧은 역사지만 그 효과성을 인정받아 2022년 7월 기준 전 세계 26개국 47개 캠퍼스로 확장된 상황이다. 이 중 ‘42서울’은 지난 2019년 서울 강남구 소재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 들어선 이후 ‘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운영하고 있다. 42서울은 에콜42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교육과정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2일 이노베이션아카데미에서 만난 박성찬 사무국장은 “42서울은 아시아 최초의 42캠퍼스”라며 “에콜42의 기본방식을 고수하되 우리나라 사정에 맞게 살짝 다듬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42캠퍼스’의 기본 철학은 ‘3무(無)교육’이다. 일단 등록금과 교재가 없다. 가장 큰 특징은 교수나 교사가 없다는 것이다. ‘학습자 간 집단학습(Peer to Peer)’, ‘프로젝트 학습’, ‘자기주도 학습’, ‘게이미피케이션 학습’ 등으로만 교육이 이뤄진다. 학습자 간 협력이 우선이라 코딩 경험이 없더라도 PC 전원 켜는 법만 알면 누구나 적응할 수 있다. 실제 에콜42는 물론 42서울도 IT 관련 전공자 못지않게 비전공자 비율이 높다. 4주간의 게임형 서바이벌 입학 테스트인 ‘라 피신(La Piscine, 수영장을 뜻하는 단어로 생존수영의 의미)’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 여기서 선발된 후 1~10레벨로 구성된 ‘이너서클(기본)’, 11~21레벨로 구성된 ‘아우터서클(심화)’을 수료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잘 될까’ 의심하는 이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까지 취업률 100%에 매년 900개 이상 기업이 구인 제안을 해올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42서울도 취업률 80%를 자랑한다. 에콜42는 수료 기간이 따로 없지만, 42서울은 ‘2년 수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교육생 1인당 월 100만 원의 지원금을 주는 것도 에콜42와 다르다. 내부 시설과 공간적 설계 측면에서도 조금은 차별점을 뒀다. 42서울은 에콜42와 달리 독립적 작업공간과 협력 활동 공간을 나눈 부분이 눈에 띈다. 교육생이 언제라도 유튜브 라이브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 역시 서울에서만 볼 수 있다. 조만간 교육시스템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무국장은 “에콜42는 유럽의 산업군에 맞춰 개발된 프로그램이라 우리에게 잘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서 “우리나라 산업구조와 수요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2서울의 성공적인 운영에 힘입어 오는 10월 경북 경산에 또 하나의 42캠퍼스가 탄생한다. 이들 학교명에 붙은 숫자 ‘42’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공상과학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따왔다. 소설에서 42는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설정된 값이다. “학벌, 언어장벽 아무 문제 없어” ‘에콜42’ 한국 유학생 인터뷰 “불어 한마디조차 못해도 괜찮습니다. 코딩 경험이 없어도 아무런 문제 없죠. 키보드와 마우스만 작동할 줄 알면 이곳에서 IT 전문가의 꿈을 키울 수 있습니다.” 에콜42에서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만난 한국인 이동빈(25) 씨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2018년 고교를 졸업한 뒤 에콜42에 입학한 이 씨는 여전히 현지어가 익숙하지 않아 소통이 어렵다. 그런 그는 수업에 적응하는데 별로 힘들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어려운 관문을 뚫는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이 더 크다. 한국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최규봉(32) 씨도 파리에서 인생 역전을 꿈꾸고 있다. 최 씨 역시 수료 후 원하는 곳에서 꿈을 이룰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그는 “이미 수료한 분들의 결과가 좋았고, 나 또한 누구보다 자신감이 있다”며 “IT업계에서 에콜42는 그랑제콜(프랑스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에 준하는 위치”라고 말했다. 이 씨와 최 씨 모두 “교육 도중 어려움은 없었으며,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밤늦도록 컴퓨터와 씨름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지방대학 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유학생의 부모에게 취업비자를 발급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명수,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지방대학 살리기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외국인 우수 인재 유입을 위한 지역특화형 비자제도의 개선 방안’을 발제한 정윤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1년을 기점으로 대학 입학연령 인구(만 18세)가 입학정원에 미달하면서 지방대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는 2040년까지 급격히 증가해 신입생 미충원 인원은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기준 지방대 입학정원(29만 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방거점국립대를 포함해 지방대 폐교, 소멸을 자극할 것이라고 정 위원은 분석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거주비자(F-2-R)를 발급하고 있지만 이는 외국인 유학생이 학업 목적이 아닌 취업목적으로 입학하는 도덕적 해이를 양산해 정상적인 교육 기능을 저해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 위원은 “거주 비자의 확대 개념으로 유학생 부모에게 취업비자를 발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유학생은 학업에 전념하고, 부모를 지역의 산업인력으로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지방대학과 지역 산업을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제 방안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특히 정부 측 토론자는 산업인력의 효율성, 정주 형평성 등에 대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용민 위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유학생들을 안정적으로 유치하는 방안의 종합적인 검토는 고사 위기의 지방대가 회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정부와 대학, 지자체가 중심이 돼 범정부적인 커뮤니티를 먼저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지원 법무부 체류정책과 사무관은 “인구감소와 지역대학 위기에 대한 방안으로 유학생의 정주와 입국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유학생 부모에게 비자를 발급해주는 문제는 고연령의 부모가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력인지, 사회적 부담과 다른 비자와 형평성에 맞는지 등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주현 고용노동부 외국인인력담당 사무관은 “현재 고용허가제에 따른 산업인력의 90%가 남성이고 80~90%가 20~30대인데 과연 유학생의 부모 세대가 취업할 일자리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대학에서 우수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선발 방식을 개선하고 양질의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에 앞서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에 논의되는 방안은 민족주의, 이민문제 등 정치적 의미와 인구학적인 문제까지 다양한 분야의 검토가 필요한 방안이라 생각된다”며 “시·도지사협의회나 시·군·구청장협의회 등에서도 긍정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방안인 만큼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좋은 의견들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학교 인프라 갖춰져 관련 교육 공부하는 교사도 증가 “AI 시대일수록 ‘기본’이 중요해 메타인지, 인문학적 소양 길러야”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가 무섭다. 인공지능(AI)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인간을 이긴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챗GPT가 등장한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시대 변화에 발맞춰 소프트웨어 교육, AI 교육 등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관련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교사가 많아졌다. 정보교육 전문가이자 구글 공인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김설훈 경기 고양동산초 교사는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모든 교사가 같은 속도로 달려갈 수는 없지만, 교육에 대한 열정은 모두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교사 대상 연수에서 다양한 세대의 교사를 만나는데, 이들의 차이는 ‘속도’밖에 없다”며 “누가 조금 더 빨리 이해하고 실행하느냐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 e학습터 선도학교, 인공지능 교육 선도학교의 정보기획부장을 맡았고, 교육청의 정보교육지원단으로도 활동했다. 김 교사는 “소프트웨어 교육, AI 교육 등이 성공하려면 1인 1디바이스 보급, 무선 인프라 등이 중요하다”고 했다. “컴퓨터 활용 교육은 이전에도 다른 이름으로 존재했어요. 다만, 코로나 전후의 차이는 학교의 인프라 확충입니다. 교육 환경이 갖춰지자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선생님도 많아졌습니다. 연구하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거죠.” 그는 세상의 변화를 부정하기보다는 관심을 두고 올바르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챗GPT를 교육에 접목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신중함을 보였다. 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의 가치는 원하는 결과를 빨리 얻어내는 ‘효율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학교, 특히 초등학교는 기본 소양을 기르는 곳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AI 시대, 우리 아이들이 갖춰야 할 역량도 이전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보탐색 능력’과 ‘창의성’을 꼽았다. 전통적으로 ‘훌륭한’ 학생의 기준은 교과서를 이해하고 외워서 시험 점수는 잘 받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 자신이 필요한 것을 찾고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찾아낸 정보를 창의적으로 구성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챗GPT 시대니까, 당연히 소프트웨어 교육과 AI 활용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그럴수록 ‘기본’이 중요합니다. ‘질문하는 능력’이요. 챗GPT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프롬프트 작성 능력에 달렸습니다. 똑똑하게 질문해야 똑똑하게 답을 하는 거죠.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메타인지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하브루타처럼 문답을 통해 표현하고 이해하는 활동도 필요해요.” 교사의 역할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김 교사는 자문할 것을 권했다. ‘우리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답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사부터 미래 교육을 위해 바뀌는 상황에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우리가 알아야 학생들에게 미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고민하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즐겁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 그것이 교사의 역할 아닐까요?” [김설훈 교사가 추천하는 참고하면 좋은 책] ▨ GPT 제너레이션|이시한 지음|북모먼트 펴냄 : 챗GPT 시대에 갖추어야 할 소양이 무엇인지 제시한 책 ▨ 픽사 스토리텔링|매튜 룬 지음|현대지성 펴냄 : 나만의 스토리를 고민한다면 필요한 책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김정선 지음|유유 펴냄 : 콘텐츠를 만들 때 기본이 되는 글쓰기를 돕는 책 ▨ 현직 교사가 내 아이에게 몰래 읽히고 싶은 인문 교양서 50|윤지선 지음|더디퍼런스 펴냄 :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방법 소개 ▨ 교과서는 사교육보다 강하다|배혜림 지음|카시오페아 펴냄 : 왜 교과서에 공부의 답이 있는지를 증명한 책
울산시 민주시민교육조례가 편향교육 논란 끝에 폐지됐다. 교총이 편향된 민주시민교육을 바로 잡아 달라고 호소해온 성과다. 울산시의회는 1일 제23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을 열고 ‘울산시 민주시민교육조례 폐지 조례안’을 가결했다. 찬성 20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통과됐다. 이성룡 국민의힘 시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은 지난달 26일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원안 그대로 만장일치 가결됐다. 민주시민교육조례가 폐지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지난 2020년 제정된 울산시 민주시민교육조례는 그동안 ‘편향교육을 위한 포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조례를 통해 좌편향 역사교육은 물론 헌법에서 정하고 있는 양성평등에 위배 되는 포괄적 성교육도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울산의 학교 현장에서는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헌법적 가치인 양성평등 교육이 아닌 성평등 교육을 진행해왔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옹호적인 입장을 가르치면서 반대 논리는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 치부되는 일이 많았다. 중학교서 성소수자 연예인을 놓고 성별과 젠더 등 구분하라는 식의 교육이 이뤄졌다. 편향적 정치교육도 문제라는 비판이 나왔다.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체제 안에서 지난 한 세기 동안 가장 번영한 국가를 일군 성과 대신 ‘결과의 평등’만을 강조하며 기업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교육도 있었다. 대놓고 정부를 비판하거나, 공산주의로 가야 한다는 수업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무늬만 ‘민주시민교육’이라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이 같은 문제점이 연이어 터지자 교총은 즉각 대응에 옮겼다. 울산교총은 지난해 10월 25일 울주군청에서 ‘민주시민교육, 무엇이 문제인가?(민주시민교육의 문제점 긴급 진단 포럼)’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21일에는 한국교총이 서울 여의도 소재 이룸센터에서 ‘민주시민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를 열었다. 두 차례 토론회에서 민주시민교육이 특정 정치집단의 편향된 입장만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상황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으로 제기됐다. 특히 이 토론회는 지난해 2022 개정 교육과정 고시를 앞두고 교육부가 진행한 국민 의견수렴 결과 수정 요청이 가장 많았던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성평등을 양성평등으로 변경해달라는 사안에 대해 잘 뒷받침했다는 평이다. 당시 참석자들은 헌법과 교육기본법 등을 기반해 이들 문제를 합리적으로 비판하면서 국가교육위원회의 심의, 교육부 고시에서의 수정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신원태 울산교총 회장은 이 내용들을 종합해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24일 울산시교육청에서 “교육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민주시민교육, 관련 교재로 보급된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사용은 전면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모두의 맞춤형 교육을 위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개발 아이디어 해커톤’을 개최하고,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국민들의 아이디어를 12일까지 접수한다. 교육부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수립에 교육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추진되는 이번 공모전은 한국교육학회, 한국교육공학회, 한국HCI학회, 유니버설디자인학회, 미래학회 등이 후원에 참여한다. 참가대상은 초‧중‧고‧대학생과 교사 등 교육주체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다. 공모분야는 ‘웹툰만들기’와 ‘숏폼제작하기’다. 참가 희망자는 ▲모두를 위한 맞춤형 AI 디지털교과서 ▲안전하고 신뢰롭고 정서적인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AI 디지털교과서 ▲누구나 접근과 활용이 쉬운 포용적 AI 디지털교과서 ▲교사의 본질적 교수 활동을 돕는 AI 디지털교과서 ▲문제해결, 가치창출, 경험의 확장을 지원하는 AI 디지털교과서 등 5가지 공모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출품된 아이디어는 교육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분야별 금상(1팀), 은상(2팀), 동상(5팀) 등을 수상한다. 금상은 교육부장관상과 상금 500만 원, 은상은 KERIS 원장상과 상금 100만 원, 동상은 학회장상과 상금 30만 원을 받는다. 시상식은 5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선정된 작품과 아이디어는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수립을 위한 참고자료, 정책 홍보자료 등으로 활용된다. 공모전과 관련한 세부사항 확인 및 접수는 AI디지털교과서 개발 아이디어 해커톤 사이트 (www.디지털교과서공모전.com)를 통해 가능하다. KERIS 서유미 원장은 “디지털 기반 교육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의 열쇠는 AI 디지털교과서”라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모두의 맞춤형 교육 실현을 위한 AI 디지털교과서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교육부는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와 공동으로 '제13기 지식재산(IP) 마이스터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3~31일 모집한다. 2011년 시작된 지식재산 마이스터 프로그램은 특성화고·산업수요맞춤형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산업현장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정부가 지식재산권(특허) 출원과 기술 이전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직업계고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체화·고도화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을 특허로 보호받고, 사업 아이템으로까지 활용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지난 12회의 대회를 통해 접수된 1만1202건의 아이디어 중 669건이 특허로 출원됐고(등록 403건),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106건은 해당 특허가 필요한 기업으로 기술이 이전됐다. 이번 대회는 생활 속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자유과제’, 기업이 산업현장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는 ‘테마과제’ 등 4개 분야로 진행된다. 참여하고자 하는 직업계고 학생은 2~3명이 팀을 꾸려 오는 31일 오후 6시까지 발명교육포털(www.ip-edu.net)에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지식재산 전문가와 과제 제안기업 등의 심사를 거쳐 1차 선정된 100개 팀은 변리 기관의 상담과 특허 출원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최종 선발된 50개 팀은 장관 표창과 국외연수, 시제품 제작, 기술이전 등 혜택을 받는다. 최창익 교육부 평생직업교육정책관은 “직업계고 학생들이 전공 분야에 대해 배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권리 출원과 사업화하는 과정을 통해 기술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이 교육 현장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일주일 간격으로 공립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각각 방문해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27일에경기 성복초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태석 교장과 이혜숙 교감, 김남희 교무부장, 최인호 교사, 정윤희 유치원 교사, 김현정 사서교사 등 10여 명이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태석 교장은 인력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불필요한 규제가 많아 학교장 재량으로 인력을 충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 경영의 어려움을 해소하려고 해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학교의 어려움을 학교 상황에 맞게 해결할 수 있는 재량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숙 교감도 “교육청 예산을 지원받아 배움터지킴이 제도를 운영하는데, 공백 시간이 있다”면서 “배움터지킴이가 없는 오후 시간에는 무방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 지역도 서울처럼 학교 안전을 위한 인력은 종일 배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업무 경감 방안도 요구했다. 김남희 교무부장은 “보직 업무는 업무대로, 교육은 교육대로 하다 보니 업무가 과중할 때가 잦다”며 행정 업무 경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교사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인호 교사는 “교직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전문성에 도전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교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정규 사서교사 정원 확대 ▲보결 전담 교원 배치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20일에는 경기 세교유치원을 방문했다. 간담회에는 김미숙 세교유치원 원장(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 회장)과 김선숙 원감, 임기순 경기교총유치원교원회 회장, 전영로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 재무국장을 비롯해 교사 1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제3차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공유하고, 돌봄 확대에 따른 현장 지원 강화, 보직 교사 배치 기준 개선, 통학 차량 운영지원금 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중을 해소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경미 교사는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돌봄을 확대하는 추세라면 돌봄 인력의 추가 배치를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력이 부족해 교사가 돌봄을 맡으면서 본연의 업무인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도록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치원 보직 교사 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성언 교사는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의 보직 교사 배치 기준이 다르다”며 “차별적인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보결 전담 교사 배치도 요구했다. 김나진 교사는 “교육청 차원에서 보결 교사 인력풀을 확보해 교육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승혁 한국교총 교원정책국 국장은 “대체 인력풀 확보와 보결 전담 교원 배치는 교총이 추진하고 있는 유·초·중등 핵심 과제”라며 “해당 정책이 관철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정성국 교총 회장은 “교총이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교원들의 고충을 듣고 교육 당국과 국회 등에 개선을 요구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배운다는 마음으로 경청하고 정책을 마련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경기서농초(교장 신현자)는 24~26일학생자치회와 학부모회가 함께하는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서농초 만들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학교폭력은 학생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가정,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는 인식하에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회 학부모님도 함께 동참하여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생들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을 실시하게 되었다. 김도현 서농초학생자치회장은 “부모님과 함께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을 하게 되어서 부모님들에 대한 더욱 든든한 마음이 들었고, 우리가 먼저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신현자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님이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통해 학교폭력이 없는 행복한 서농초를 만들어 밝은 교육의 등불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팬데믹을 벗어나 일상으로의 복귀를 실감했다. 코로나19, 전쟁, 기후변화 등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 필요한 대응 역량을 키우는 데 주목했던 지난해와 크게 달라졌다. 이제 학습 격차 해소, 정서적 회복, 미래역량 대비 연구 등에 주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마스크를 벗고 발표하니 열정 어린 표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더욱 반갑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학습 역량 강화에 초점 주요 교과 분야에서는 교과별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연구작품이 주를 이뤘다. 특히 최근 지적되고 있는 기초학력 저하와 학습 격차 해소할 방법 등을 고민했다. 수학 부문에 참가한 서보국 강원 봄내중 교사는 ‘1:1 멘토링(one-on-one mentoring)을 활용한 협동학습이 성취도 및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서 교사는 대면 수업 단절로 인한 학력 격차가 수학 교과에서 두드러진다는 데 주목했다. 실시간 화상수업으로 격차를 줄여보려고 노력했지만, 학업 성적을 분석했더니 상위권과 하위권에 몰려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서 교사는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줄이고 스스로 문제 해결할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일대일 멘토링을 활용한 협동학습이 학업성취도와 수학적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를 통해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한세영 경기 장자중 교사는 ‘수학 감정’을 키워드로 잡았다. 수학에 대한 거부감으로 학습 자체에 흥미를 잃고 기초학력 부진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심쿵 N·N·C 프로그램으로 DQ 수학 감성과 기초학력 높이기’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교육과정을 분석해 활동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한 교사는 “기본 개념을 설명하기 전에 학생들이 좋아하는 활동 수업에 대해 미리 안내해 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했다. 농촌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린 교육과정 운영 사례도 있었다. 박선경 충북 내토중 교사는 ‘기초 학력 향상으로 미래역량을 키우는 3 STEP-UP 프로젝트’를 통해 학업 능력 성장과 자기효능감 향상, 미래 진로 탐색의 기회를 마련했다. 박 교사는 “모든 선생님이 힘을 모아 학교 TFT를 구성했다”며 “농촌 소규모 기숙학교라는 점을 활용해 집중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에듀테크 활용, 감성적 요소 고려 인성·창의분과에서는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 개선, 정서적 회복 등에 집중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창의적체험활동 분과에 출품한 지현민 부산 용문초 교사는 ‘메타버스 기반 TEAM 학습으로 미래핵심 GOAL 역량 기르기’를 주제로 스마트기기를 통한 새로운 학습 방법을 제시했다. 지 교사는 “창의성, 협업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이 대체적으로 향상됐다”며 “학생들은 게임과 공부를 결합한다고 느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2025학년도부터 도입하기로 한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학생에게 AI에 대한 친숙도를 높여주기 위한 연구가 눈에 띄었다. 창의적체험활동 분과에 출품한 곽규태 경남 외간초 교사는 ‘애이아이(愛利兒理) 프로젝트를 통한 미래지혜역량 기르기’를 발표하고 “AI를 사랑하고, 이롭게 쓰고, 즐겁게 다스릴 미래의 지혜로운 아이들을 위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인성교육 분과에서도 메타버스, 디지털 미디어 등을 활용한 수업들이 여러 편 소개됐다. 김희정 인천해원고 교사는 ‘SLG(Self, Local, Global) 논술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민주시민 키우기’를 발표하고 EBS 등 방송 다큐멘터리에서 소개된 민주시민 역량 관련 영상을 활용해 정의로운 일에 대한 소신 있는 자세, 부정부패 방지, 환경 보호 등의 실천을 강조했다. 인성적 요소를 색깔이나 카페 메뉴 등 감성적이고도 흥미 있게 연결한 출품작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성미영 서울구로남초 교사는 ‘사회정서학습 기반 ECAFE 프로그램으로 다문화학생 학교적응 인성역량 기르기’ 발표에서 허브차는 서로의 마음을 공감하는 프로그램, 밀크티는 학교에서 지켜야할 규칙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 젤라또는 우리나라 전통놀이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연구해 좋은 효과를 냈다.
경기도 성남시 한 고교에서 발생한 담임교사 폭행과 관련해 경기교총(회장 주훈지)이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경기교총은 26일 성명서를 내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참담한 교권 사건이 매번 반복되고 있음에 침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교육 당국은 피해교사 보호와 치료에 행정력을 모으고, 가해학생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교권 및 학교안전제도 미비점에 대해 제대로 된 보완책이 마련됐다면 이번과 같은 사건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심도있게 진단해 제도적, 인력적 측면에서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역량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경기교총은 그동안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전면 등교가 되면서 교권침해 사건과 학폭사건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경기도 내 학교 대비 상담교사 인력 배치율은 54.8%(2021년 12월 기준)에 불과해 전문 상담교사의 업무가 과중해지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이에 대한 보완을 요청해 왔다. 또 학교안전을 담당할 배움터지킴이 사업도 교통비 성격의 일당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다 현실적인 지원을 요구했다는 것이 경기교총의 설명이다. 주훈지 회장은 “교권 침해의 말초적인 내용에만 매달려서는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관련 법령 정비를 통해 제도 개선과 전문인력이 지원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해법 모색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5일 경기도 성남의 한 고교 2학년 남학생이 다른 반 학생과 싸워 담임교사와 생활지도 면담을 하던 중 학생이 우산으로 담임교사를 폭행해 눈 주위에 상해를 입혔다. 이후 이 학생은 학교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해 학교 복도에서 교장에게 이를 던져 위협해 특수상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유형과 양상이 다양해지고 있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 제고와 함께 학교와 교사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천교육정상화연합는 26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교육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위해서는 ▲심각한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 강화 ▲새롭게 나타나는 학폭 유형에 대한 조치 ▲학교폭력 담당 전문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교육적 차원을 넘는 심각한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학생 인권이나 학교공동체와 사회를 위해서 사회규약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해 엄정 대처의 입장을 밝혔다. 또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학교폭력이 전통적 개념에서 사이버폭력으로 바뀌고 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학교와 교사, 교육 당국이 은밀하고 개인적인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인지하는 것을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학교폭력 문제의 대응과 해법과 관련해 박 교수는 “현 제도하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일선 학교에서 학교폭력 담당 교사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제자의 학교폭력 전담 교사에 대한 처우 개선에 대해 토론자들도 공감했다.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은 “학교는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받고 다른 학생은 정상적으로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받게 된다”며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외부에 조사와 처리를 담당할 기관을 만드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학교전담경찰(SPO)제도의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 업무 담당교사에 대해 현재 수업 경감이나 유공 점수를 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라며 “학폭 책임 수당 신설 등 충분한 금전적 보상, 업무 간소화, 전문지원 등의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일부 교육감들이 학생 인권에만 경도된 나머지 책임을 가르치지 않고 자신들만 옳다는 그릇된 생각을 심어준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며 “이념적이고 추상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내용으로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건강하게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도 “왜 교사들이 학폭 담당교사가 되는 것을 꺼려하는 지, 교사가 학폭 문제를 교육적으로 지도하려 해도 오히려 아동학대나 고소당하는 일이 다반사인지, 교사가 정서적 아동학대 고소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는 학생을 지도할 수 없다고 하소연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교사가 피해 학생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불분명한 학폭 규정을 정비해 생활지도와 학폭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인천교육정상화연합의 이선규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학교폭력 해결을 위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학교폭력 문제는 복잡하고 예방에 초점을 맞춰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학교폭력과 관련한 다양한 담론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폭력 없는 환경에서 꿈을 펼쳐갈 수 있도록 최선의 길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인천교육정상화연합은 탈이념, 미래지향의 교육을 표방하며 지·덕·체가 어우러진 올바른 교육 실천을 위해 지난해 12월 출범한 인천 지역의 교육시민사회단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이 지난해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1년 만에 복당한 민형배 의원을 제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7일 국민의힘 이태규·서병수·조경태·권은희·김병욱·정경희 국회의원은 공동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당이 나서서 민 의원을 복당시켜 그동안 민 의원이 부정하고 강변했던 ‘위장 탈당’이 사실임을 스스로 인정했다”며 “민주당은 민 의원을 교육위에서 즉각 제척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민 의원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것이 반칙이든 불법이든 가리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잘못된 사례를 몸으로 보여줬다”면서 “아이들 교육에 큰 해를 끼치게 된다. 즉각 다른 상임위로 옮겨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위 안건조정위원회(안조위) 강행 처리부터 교육위의 모든 폭주와 이로 인한 갈등의 한가운데에는 항상 ‘가짜 무소속’ 민 의원이 있었다”며 “민 의원의 거짓과 일탈행위는 위법성이 있다는 헌법재판소 결정 후에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됐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7일 교육위 안조위에서 민주당은 ‘무소속’ 민 의원이 선임되면서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여야 동수로 구성돼야 할 안조위가 무력화됐다고 반발하며 전원 퇴장했다. 안조위는 국회법에 따라 국회 다수당에 속한 조정위원의 수와 다수당에 속하지 않은 조정위원의 수를 동일하게 구성해야 한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민주당과 민 의원은 위장 탈당으로 국회법을 농락하고 형해화시킨 잘못에 대해 각각 국민에게 진정성 있게 공개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편법과 반칙 꼼수를 쓰지 않겠다고 국민께 약속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병욱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위장 탈당했던 민 의원이 몰래 비공개회의에서 도둑 복당을 했다”며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곧 임기가 다해 물러날 때 그냥 쓱 해버린 것이다. 정말 양심도 염치도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