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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청원초등학교(교장 구영회)는 65년의 역사가 있는 시골의 작은 학교이다. 전교생 90명의 소박한 학교가 아이들의 마음을 닮은 색으로 교실을 채우기 위해 지난 4월 18일 토요일 청원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80명이 모였다. 아침 9시,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두르고 장갑을 낀 청원 가족은 발도르프예술교육원(원장 강우태) 선생님의 색채와 인간의 발달단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라주어페인팅에 대한 설명과, 각 학년에 맞는 교실의 벽 색깔에 대한 논의를 마친 후 곧바로 페인팅을 시작했다. 밑작업이 된 흰색 벽에 학년별 색(4학년 황금빛 노랑, 5학년 부드러운 초록, 6학년 힘있는 파랑)으로 골고루 붓질을 하고, 해면 스폰지로 벽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엄마를 따라온 4살짜리 아기서부터 아빠들, 지역주민들도 두드리시니 한나절 지나니 학년 교실이 멋진 교실로 재탄생되었다. 12시, 모두가 시장할 때 쯤, 청원초등학교 학교 구성원 모두가 준비해 온 소박한 반찬과 교장, 교감선생님이 엄마의 마음으로 지은 밥을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평소에 밥투정을 하던 아이들도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선생님과 함께 밥을 먹으니 밥맛이 더욱 좋았다. 밥을 먹고 힘을 내어 교실 채우기를 한창 하니, 어느덧 마무리 할 시간이 되었다. 엄마 아빠 동생 형, 마을주민들이 함께 하다보니 정리하는 시간도 금방이었다. 어느덧 봄 해가 기울어지는 4시, 정리를 마친 청원 가족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뿌듯한 마음으로 헤어졌다. 엄마 아빠 동생 등 가족 모두가 참여한 3학년 조세현의 학부모는 “청원초등학교가 좋아서 서울에서 전학을 왔는데, 직접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을 아이에 맞는 색으로 칠해줄 수 있어서 무척 뿌듯합니다. 또,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 무척 만족한다. ” 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라는 슬로건아래 지역사회와 학교와의 지역공동체 구성과 운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화성 청원초의 지역공동체가 함께 학교의 모습을 바꾸어 가는 이런 활동들은 앞으로도 우리교육의희망이 되고 있다.
저금리시대, 미래 대비 필수 ‘절약→저축→투자’가 기본 용도에 맞게 통장 쪼개고 세금 우대 상품 가입해야 저축만 열심히 하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 사회는 이미 저금리 시대를 지나 초저금리 시대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일찍 종자돈 마련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교원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되면서 노후 대비를 위한 재테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지만 서울신서초 교사는 ‘재테크의 달인’으로 통한다. 지난 10년 동안 모은 자산만 자그마치 10억 원이 넘는다. 그는 “교사들도 이제 재무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창 시절, 그리 넉넉하지 못했어요. 공부하면서 학비를 마련해야 했지요. 그때 눈을 뜬 것 같습니다. 훗날 가족을 꾸리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야겠다, 마음먹었죠. 학사 장교를 자원한 것도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서였어요. 전역할 때까지 ‘8000만 원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나니, 실천하게 되더군요. 결국 목표 금액에 가까운 돈을 모을 수 있었죠. ‘아, 할 수 있겠구나’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다음 목표를 정했다. 생애 주기를 고려해 기간별로 계획을 세웠다. 45세까지를 ‘목돈 마련기’, 45~55세는 ‘가족 사랑기’, 55세부터는 ‘이웃 사랑기’로 잡았다. 목돈 마련기는 말 그대로 종자돈을 모으는 기간이다. 예·적금, 주택청약저축, 재형저축 등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을 중심으로 목돈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가족 사랑기는 목돈을 모으느라 고생한 가족을 위한 보상 기간이다. 못다 한 여가 생활을 즐기면서 가족애를 돈독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지막, 이웃 사랑기는 주변을 돌아보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기간이다. 최 교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전략적인 재무 설계가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목표와 달성 기간을 정하면 실천하기가 수월하다”고 귀띔했다. “‘무조건 아끼라’고만 하면 실천하기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죠. 하지만 목표 달성 기간을 정해놓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보상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게 되거든요.” 가장 쉬운 재테크 방법은 에너지 절약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적은 금액이지만 아낀 돈을 저축할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에코 마일리지’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스·전기 사용량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량에 따라 크고 작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통장은 가능한 여러 개를 개설해 분산 저축하는 게 좋다. 1·2·3년 등 만기 시점을 달리해 개설하면 급하게 해지할 일이 생겨도 손해가 적기 때문이다. 교사 초년생은 예·적금 통장을 개설하는 것 외에도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택청약저축과 재형저축 등이 대표적이다. 몇 년 이상 가입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금리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 비정기적으로 나오는 성과금은 예금 통장에 묵히지 말고 증권사 CMA통장을 개설해 넣어두는 것도 좋다. 그는 “짧은 기간에 큰돈을 모으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변에서는 금리가 낮은데 저축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합니다. 한 번에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지 않겠느냐고요. 하지만 노력 없이 수익을 얻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돈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지금 당장 사고 싶은 걸 사지 않으면 훗날 더 가치 있는 곳에 돈을 쓸 수 있다는 거죠. 재테크의 기본은 ‘절약→저축→투자’입니다. 절약이 선행돼야 저축이 가능하고, 저축을 통해 목돈을 마련한 후에야 투자가 가능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교총이 3일 대한민국ROTC중앙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두 단체는 안보의식과 애국심 고취의 필요성에 공감, 교원 및 학생들이 올바른 안보관을 확립하도록 돕고 건전한 국가관, 안보관이 정립된 예비 교원 양성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양측은 △교육현장의 애국심 고취를 위한 맞춤형·체험형 프로그램(연수) 개발·보급 △안보관(국가관)이 확고한 예비 교원 확대 양성 △교육관 및 안보관 확립·확산을 위한 강좌, 포럼, 세미나 등 개최 △국가 교육발전을 위한 장교 출신 교사의 교총 회원가입 도모 등에 힘쓸 계획이다. 장학금 전달식도 열렸다. 교총은 이날 ROTC장학재단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우리 사회에 퍼지고 있는 나눔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다. 이를 계기로 두 단체는 앞으로 사회공헌활동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MOU에는 최용도 대한민국ROTC중앙회 회장과 김종섭 ROTC장학재단 이사장, 안양옥 교총 회장, 이종각 종합교육연수원장 등이 참석했다.
‘마사토 7 : 규사 3’ 제시 불구 예산지원 빠진 ‘반쪽짜리’ 방안 시범학교조차 값싼 해사 채워 일선 “뜬금없고 비현실적 행정” 서울시교육청이 우리나라 학교운동장 시설 기준을 처음으로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비용문제를 간과한 ‘반쪽짜리’에 불과해 현실과 괴리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교육청은 앞으로 학교운동장을 만들 때 마사토와 규사 혼합토를 각각 7대3으로 섞어 비산먼지를 줄이고 배수효과를 높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대와 ‘학교운동장 개선 학술연구’를 통해 인조잔디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운동장 시설 기준을 수립했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런 방안 발표에 학교는 별 반응이 없이 되레 심드렁한 표정이다. 이유는 그런 흙 운동장도 조성, 관리비용이 상당한데 예산 지원방안이 빠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교육청은 관내 전 학교에 언제까지 어떻게 확대할지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 서울 A초 교장은 “운동장 흙을 모두 바꾸려면 억 단위가 들어가는데 당장 무너지기 직전인 건물 수리비용 지원도 잘 안 되는 마당에 가당키나 하겠느냐”며 “갑자기 운동장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뜬금없고 비현실적인 대책 같다”고 꼬집었다. 물론 서울교육청의 이번 학교운동장 기준 마련은 눈여겨봐야할 방안임에 틀림없다. 기존에는 학교운동장을 조성할 때 ‘마사토 100% 운동장’과 ‘인조잔디 운동장’에 거의 의존해왔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두 운동장은 91%에 달했다. 그러나 두 운동장 모두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대안을 요구받아왔다. 마사토 운동장은 비가 오면 물이 고여 사용하기 어렵고, 마른 날은 흙먼지가 날려 시내 대기오염을 가중시켰다. 인조잔디의 경우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발생되고 수명이 6~8년으로 짧아 교체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 때문에 2013년부터는 신규 조성을 중단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 서울교육청이 마련한 기준에는 ‘돈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새 기준대로 학교운동장을 조성했을 때 소요예산이 확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새로운 기준인 마사토와 규사 비율을 7대3으로 조성할 경우, 운동장 크기를 3000~4000㎡로 봤을 때 필요한 금액은 약 2억 원이다. 마사토만 썼을 때 들어가는 1억2000만 원 보다 거의 두 배다. 이로 인해 시범사업에서는 이상적인 운동장 교체는 이뤄지지 못했다. 선정된 세 학교 운동장을 모두 바꾸기 위해 예산 6억 원 정도가 필요했지만 할당된 금액은 3억6675만원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 측은 “규사 비용이 모자라 두 학교는 해사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시범사업도 제대로 못한 상황에서 새 기준대로 1300개 관내 학교를 모두 교체하기란 불가능하다. 최소 2000억~3000억 원이 필요해서다. 이 때문에 외부의 도움을 바라는 입장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나 교육부가 정책사업화 하거나, 뜻있는 대기업이 교육사업 차원으로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서울 B고 교장은 “흙은 유실이 생길 수밖에 없어 수년에 한번 정도 보충이 필요한데 규사를 섞어야 한다면 그 비용은 지금보다 더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학생 건강 증진, 미세먼지 오염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6세 네덜란드 소년 보얀은 다큐를 보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태평양에 한반도의 14배나 되는 쓰레기 섬이 있다는 것.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해류 때문에 모인 것이다. 어린 소년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환류 해역에 V자 긴 막대를 설치, 해류를 이용해 막대 쪽으로 플라스틱을 모아 청소하겠다는 것이다. 수거한 플라스틱은 되팔아 수익을 올리고, 태양광 패널도 설치해 자체 동력도 제공한다는 생각이었다. 기존 방식에 비해 비용은 1/33에 불과하며 속도는 7900배 빠르다. 지난해 크라우드펀딩으로 220만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모은 이 아이디어는 놀랍게도 중학생 소년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나와 이웃을 넘어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과 관심. 미래 사회에 세계시민교육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세계교육포럼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학교 현장에서도 세계시민교육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구 공동의 문제에 대해 관심 갖고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세계시민을 양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학교 현장도 공감,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이태원초 ‘세계시민교육 대축제’ 열어 환경·평화·인권 배우며 세계화 다문화 학생이 많기로 유명한 서울이태원초. 1일, 이 학교에서는 그동안 실시해왔던 다문화교육, 소프트웨어교육, 영어교육 등 특색사업을 총 망라한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운동장에 문화 간 이해, 환경, 평화, 세계화, 인권 등 5개 주제와 관련한 18개 부스를 설치하고 ‘2015 이태원 세계시민교육 대축제’를 개최한 것. 학생들은 각 부스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게임,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계시민교육의 개념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들이 두 달 전부터 틈틈이 준비해온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5~6학년 학생들은 선생님, 학부모들과 함께 부스 운영을 도왔고 학부모들은 1일 지도교사로 참여, 주체적으로 부스 운영을 도맡았다. ‘환경’ 영역에서는 에코백 디자인하기, 쓰레기 수거 대작전 게임, 슬로우 푸드로 밥상 차리기 등이 운영됐고, ‘평화’ 영역에서는 협동 활동으로 안전한 곳에 핵 옮기기, 평화 페이스페인팅, 평화 책갈피 만들기 부스가 설치됐다. 또 ‘세계화’에 관해서는 앵커가 돼 세계화에 대한 영어뉴스 진행하기, 룰렛 돌리기 등이, ‘인권’ 영역에서는 편견 풍선 터뜨리기, 협동의 도미노 부스가, ‘문화’ 영역에서는 한글 부채 디자인, 글로벌 에티켓 OX퀴즈 코너가 마련됐다. 서경수 교장은 “학생들이 타문화를 존중·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지구촌 갈등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쓰레기 분리수거 게임을 운영한 학부모 김소희 씨는 “자녀가 1학년, 5학년에 다니고 있는데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전 학생들에게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공유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오늘만큼은 나도 선생님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게임을 체험한 레이첼(6학년) 양은 “플라스틱과 유리병 등 쓰레기를 분리수거 통에 분류해서 넣는 게임이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 실제 생활에서도 분리수거를 실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집에서 분리수거 하나만큼은 제대로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평소 ‘편견’이라고 생각한 것들을 쪽지에 적어 풍선에 붙인 후 터뜨리는 ‘편견 풍선을 터뜨려요’ 부스에서 이관우(5학년) 군은 “풍선을 뻥 터뜨리면서 성별, 인종에 따른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 졌다”며 “친구들과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체험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는 하루였다”고 밝혔다. 행사를 총괄한 박민선 교사는 “부스 운영에 있어 그동안 학교 교육활동에서 강조해왔던 다문화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영어교육 등을 총합해 단순히 즐기고 그만인 축제가 아니라 교육활동의 연장선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뒀다”며 “학생들이 인권이나 환경 등 세계를 향해 시야를 넓히고 관심 갖는 것 자체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학하초 해외학교와 결연…화상수업 환경보호 관련 EDS 수업도 “영어에 수준급인 학생이나 교사도 없었죠. 처음 호주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화면에서 만났을 때 설레고 떨리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려운 점도 많았고, 넘어야 할 산도 있었지만 이제 학생들은 그 어느 시간보다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들과의 수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전학하초는 전교생 71명의 소규모학교다. 이 학교는 인도와 호주 등 세계 여러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등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해외 교류에 나서 세계시민성을 기르고 있다. 수업을 주도한 안지혜 교사는 자신이 교육현장에서 추구했던 교육철학에 스마트교육을 더하기로 했다. 바로 세계시민교육과 스마트교육을 결합하는 것이었다. 학하초는 2012년부터 스마트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문화교류 화상수업이었다. 이들은 2013년 호주의 택킹 포인트(Tacking Point) 공립초와 자매결연을 맺고 주 1회씩 연 20회 국제문화교류에 중점을 둔 화상수업을 진행했다. 안 교사는 “학생들이 서로의 전통음식, 음악과 춤, 문화유산 등을 소개하고 공유하면서 지구 반대쪽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영어 배우기에 더 열중하기도 하고 여름 방학에는 화상수업을 했던 호주 학교에 방문, 친구들을 직접 만나보는 기회도 가졌다”고 밝혔다. 학하초는 올해도 범지구적 환경 문제 해결을 주제로 국제이해교육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와 호주 학교와의 공동 교류를 통해 환경보호에 대한 지속가능발전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호주 수족관에서 연구하고 있는 박사, 수중 잠수부와 화상수업을 하며 희귀 생물을 탐험하기도 했다. 안 교사는 “스마트교육을 활용한 화상수업을 진행하면서 이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교육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소규모학교였기에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실험해볼 수 있는 환경과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평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때, 우리는 모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낯설고 설레는 마음을 넘어 문화를 배우고 친숙해지며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때 진정한 세계시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천안동성중 민주적 운영 체제가 밑바탕 한글봉사 동아리·국제교류도 천안동성중은 학교문화에 민주시민교육을 자연스레 녹여 세계와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동성중은 우선 민주적인 학교운영체제와 학교문화가 풍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생자치회를 확대하고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동아리 23개,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 25개, 학부모 동아리 3개 등을 운영했다. 교사들도 자발적으로 수업연구, 독서 동아리 등을 만들고 학습공동체를 구축하는 등 흐름에 동참했다. 이런 학교 분위기 조성에는 유재흥 교장의 확고한 교육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 교장은 “세계시민교육이 학교에서 제대로 자리 잡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의 생활 자체만으로도 민주시민역량이 자연스럽게 체득돼야 한다”며 “교사나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떠안기는 방식이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성중은 매학기 첫 주 ‘민주시민 교육주간’을 운영, 교육과정을 재구성 해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아이들의 시선이 자신과 학교를 넘어 지역 사회와 세계 다른 나라에도 닿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매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어깨동무 리더십 캠프’, 지역사회를 탐색하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온 동네 우리학교 캠프’, 지역 5일장과 함께하는 플리마켓, 2박 3일 동안 지역사회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창의력과 협업능력을 신장하는 ‘협력캠프’ 등 경청과 배려, 대화와 표현중심의 협력학습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지역사회, 민주시민 교육은 세계시민교육에 밑바탕이 됐다. 동성중은 국제 이해활동을 위해 외국인을 위한 한글학습 봉사동아리 ‘아리랑 스리랑’, 다문화 가정 학생을 위한 이중언어 학습반 등을 운영하는 한편 미국 뉴옥, 라오스, 방글라데시 학교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세계시민으로서의 성장을 돕고있다. 유 교장은 “교사 개인적 차원에서의 수업 개선 노력은 한계가 분명하고 학교의 모든 교사가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실천할 때 일상에서의 세계시민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며 “전시성 행사와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일관되고 확고한 실천이 담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람 yrkim@kfta.or.kr
2기 직선교육감 시대가 열린지 1년이 흘렀다. 그러나 진정 교육자가 가져야 할 면모보다 세속 정치인으로의 부분이 부각되니 현장으로부터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어 예전 ‘임명제’ 때만 못하다는 게 대다수평가다. 구성원을 무시한 채 유권자 입맛에 맞는 포퓰리즘 정책이 난무하고, 정부와 교육부 등 상급기관과 불화로 학교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위학교 자율성도 대체로 떨어지고 있다 보니 현실에 맞는 정책을 개발해달라고 아우성이다. 민의 반영 외에 장점이 거의 없다는 평이 나오는직선제 교육감의 실체를짚어본다. 편집자주 최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용석 새누리당 의원(서초)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상대로 신규 특별채용을 자제하고 기존 인적자원을 활용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교육재정이 부족하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마당에 수억 원의 비용을 쓰면서까지 외부로부터 ‘코드인사’를 늘리는 건 서울 학부모들의 주머니만 터는 처사라는 이유에서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들어서만 임기제공무원 경력경쟁임용형식을 통해 혁신교육지구운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니터링, 세계시민교육, 응급처치전문가, 통계분석, 노무전문가, 평생교육사 등을 채용했거나 버젓이 추진 중이다. 혁신교육지구, 세계시민교육, 응급처치전문가 등 상당수가 조 교육감 취임 이후 새로 생긴 자리다. 김 의원은 “‘대외협력’, ‘SNS 능력’과 같은 추상적 의미의 경력으로 제한해 뽑는 게 무슨 공채인가”라며 “교육감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자리를 만들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람을 뽑을 수도 있지만, 5만4000명이나 되는 우수 인적자원 내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상황인데도 굳이 새롭게 뽑을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혁신교육지구운영의 경우 서울교육청이 혁신학교를 도입한지 수년이 흐른 만큼 혁신교육을 직접 담당하거나 지원, 협력 업무를 해 본 인적자원이 상당한데 또 뽑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응급처치전문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누구보다 힘든 공개채용 과정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은 보건교사가 900명이 넘는데 이를 활용하는 건 제쳐두고 굳이 특채 형식으로 채용할 이유는 박약하다. 이는 그나마 나은 편. SNS모니터링, 홍보 등 분야까지 외부에서 데려오는 건 너무 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코드인사 중단을 요청했다. 김 위원은 “기존 인원에게 충분히 맡길 수 있는 분야까지 채용하며 자기사람을 심는 건 지나친 재정 낭비이자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이 특채한 이들 대부분이 6급대우 이상 임기제공무원으로, 한명 당 연간 약 6000만 원 이상 쓰인다. 이들에게 들어간 비용을 계산하면 어림잡아도 5억 원 정도다. 게다가 지난 3월에는 시민감사제도 운영 사업예산으로 오성숙 참교육학부모회 고문을 시민감사관으로 채용하는 식의 상식 밖 인사로 법령위반,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실 이는 비단 서울의 문제만이 아니다. 경기, 인천 등 직선제를 통해 등장한 진보교육감이 자리한 곳에는 늘 코드인사 논란이 따른다. 법령위반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문율을 보란 듯이 어겨 빈축을 사고 있다. 평교사 출신 장학관을 둔다거나, 교육전문직 전형에 자기 사람을 심기위해 전형방법을 바꾸는 행태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교육부로부터인사권 남용을 지적받으며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매번 이런 인사권 남용이 반복되는 이유는 특정 교원노조의 교사들이 학교생활에 불성실한 경우가 많아 기존 자격으론 교육전문직 자리에 오르기 힘드니 꼼수를 쓰는 것이란 의혹이 따른다. 그동안 수년 동안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던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누구보다 청렴해야 할 교육기관이 ‘인사 청탁 해결소’로 전락한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온다. 경기 A초 교장은 “학교 질서를 문란하게 만들었던 교사가 교육청 주요보직을 맡아 언론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열심히 교육에 전념하던 교사들이 허탈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서 당사자는 출세한 듯 행동하는데 교육자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교육청 내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누구는 힘들게 합격했는데, 누구는 힘들이지 않고 승진하는 격이니 자연스럽게 차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올해 초 경기교육청 소속 서 모 과장은 교사연수에 참여해 저급한 표현을 써가면서까지 수석교사를 폄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그러나 당시 경기교육청 내에서 서 과장을 응원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경기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 내에서는 서 과장이 ‘이참에 차라리 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코드인사로 과장 자리에 앉은 뒤 교육청 직원들에게 강압적으로 대하는 등 마치 실세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못마땅했는데 수석교사 사건에 부딪히게 되자 아예 쫓겨나길 바랐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경기 B고 수석교사는 “결국 ‘모두를 위한 교육감’은 허울만 남았다”며 “코드인사로 무너져가는 교육청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를 교육감들은 새겨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병규
Q. 잘못 작성되거나 누락되면 안 된다는데… 올해 3월 신규교사로 부임해 중학교 2학년 담임을 맡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이 매우 중요하다 하고,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이 기재돼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잘못 작성되거나 누락되면 학생들에게 큰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하니 부담스럽습니다. 또 담임을 하면서 학생관련 업무를 어느 시점에 나이스의 어느 메뉴에 어떻게 입력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지필평가나 수행평가도 나이스에서 처리하라고 하는데 명확한 처리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학생 포상관련 업무처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처리 중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올바른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과 나이스의 정확한 업무처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연승 경기 영통중 교사 A.“작성 매뉴얼 꼭 살피고 모르면 자문단에 도움” 학년초 달라진 매뉴얼 숙지해야 온라인 원격지원 서비스도 가능 학교생활기록부는 학교에서 작성하는 가장 중요한 법적장부로 상급학교 진학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하게 작성돼야 하며 오류가 발생했을 때는 객관적인 증빙자료가 있어야만 제한적으로 정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허위로 작성하거나 부당하게 정정한 경우 시험문제 유출이나 성적조작과 동일하게 취급돼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의 적용을 받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재학 중 학생의 학교교육 활동을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구체적이며 학생의 개인적 특성이 드러나도록 기재하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교육부)’을 준수해야 합니다. 또 학생평가 및 평가결과에 근거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는 교사 고유의 권한으로 외압에 의해 기재 내용이 변동되거나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의 요구 사항을 제공받아 그대로 기록해서도 안 됩니다.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은 나이스로 기록돼 보존되므로 오기나 누락 등은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불균형과 오류로 나타나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스 처리의 정확성과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의 객관성과 충실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충실한 입력과 정확한 나이스 처리를 위해서 다음 몇 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첫째, 충실한 기록을 위해서는 학급담임이나 교과담당교사로서 평소 학생의 교육활동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누가 기록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소지한 교무수첩 등에 항상 학생 개인별로 학교교육활동에 대한 참여도, 역할, 특이점, 기타 참고할 내용 등을 메모형태로 기록했다가 이를 기초로 학년말에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에서 발행된 학교생활기록부와 나이스 관련 매뉴얼 등을 숙지해야 합니다. 학교급 별로 발행되는 ‘2015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교육부)’이나 각 시‧도교육청의 ‘2015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매뉴얼’, ‘2015 나이스 교무업무 매뉴얼(한국교육학술정보원,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이들 자료는 교육부나 시‧도교육청 홈페이지 자료실에 탑재돼 있습니다. 셋째, 교육부나 각 시‧도교육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문단에게 질의할 수 있습니다. 자문단 명단은 공문으로 학교에 통보됩니다.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은 학교마다 다양한 교육활동을 실시하기 때문에 현재 제공되는 책자만으로는 다양한 사례에 대한 해결책을 얻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교육부나 각 시‧도교육청마다 초‧중‧고교별로 조직돼 운영되고 있는 학교생활기록부 또는 나이스 지원단에게 전화 등으로 해결방법을 구할 수 있습니다. 넷째, 온라인 질의를 통해서도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생활기록부 관련 사항은 경기교육청 학교생활기록부 실무지원단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cafe.daum.net/ken13)나 교육부 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집필교사가 운영하는 커뮤니티(cafe.daum.net/schoolrecord)가 있습니다. 나이스에 관한 사항은 각 시‧도교육청 업무포털 초기화면 우측 상단의 ‘나이스지원’ 메뉴를 선택해 분야별로 질문을 하면 지원단이 답변을 주거나 온라인을 통한 원격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과 나이스 처리 방법은 매년 달라집니다. 따라서 매 학년 초에 관련 매뉴얼을 반드시 살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내년부터는 모든 중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게 됨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와 관련된 나이스 처리 방법이 변경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확인점검을 해야 합니다. 나이스를 통한 학교생활기록부는 한번 잘못 입력한 후 다음 학년도로 진급처리가 되면 정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철저한 확인과 점검을 통해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 개개인의 청소년기 삶의 기록입니다.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학생들의 꿈과 끼가 발현될 수 있는 스토리 중심으로, 또 개별적 특성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전반적으로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기록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개개인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관찰하고 그 관찰 결과가 학교생활기록부 각 항목에 객관적이면서도 세심하게 녹아들어야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와 나이스 처리는 학생 개개인의 이력과 학교 교육활동 전반을 영구적, 또는 반영구적으로 보존하는 기록물 창출과정으로 교사의 전문성이 발휘돼야 할 아주 중요한 영역임을 잊지 마세요.
■ 새내기 교사들의 고충 기록 안했다 학년말에 당황 오래 걸려 방학에 작성키도 생기부 작성에 지름길 없어 기록도 본연의 업무로 인식 서울 A초 B교사는 행정업무 시 공문서 작성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끝점 찍기, 띄어쓰기를 두 번하기 등 형식적인 제약이 과도하고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문서 서식이나 규격 등 형식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작성방식에 대해 잘 모르고 배울 기회도 없었던 상황에서 무조건 형식만 맞추는 게 과연 의미 있는 것인지 회의감이 들었다. 신규 저경력 교사들은 부임 후 행정업무를 맡고 적잖이 당황한다. 대학에서 실제 행정업무나 예산 짜는 법, 공문서 작성법에 대해 배운 적도 없는데 발령을 받자마자 학생 파악도 잘 안되고, 교실 운영도 어려운 상황에서 행정업무까지 떠안다 보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처음이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도 어려움 중 하나다. 서울 C중 D교사는 얼마 전 ‘오늘까지 내라’는 급한 공문을 처리하느라 수업시간에 자습을 시킬 수밖에 없었다. 경험이 없다보니 처리시간이 고경력 교사들의 배 이상 걸리는데다 어떻게 할지 방법을 몰라 우왕좌왕 하다보면 늘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학년 말 생활기록부를 작성할 때는 더욱 당황했다. 학생별로 성격, 특징 등을 적어야 하는데 평소 그런 생각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탓에 특별히 써줄 말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틈틈이 기록이라도 해뒀으면 이렇게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후회와 함께 쉬는 시간마다 작성하는 것도 모자라 결국 방학 때까지 생활기록부 작성에 매달려야 했다. 전문가들은 “평소 학교생활 전반에서 학생들의 특징이나 특이사항이 관찰되면 그때그때 기록하고 정리해두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라”고 조언한다. 류은낭 인천 계산고 수석교사는 “조‧종례 시간에 표정이 달라진 아이는 없는지 수시로 살피고 가능한 상담시간을 많이 확보해 상담 직후에 조금씩 기록해두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며 “학년말에 한꺼번에 하느라 고생하는 것 보다 조금 귀찮더라도 미리미리 누가 기록을 해 두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울산 E중 F교사는 매년 작성기준이 달라지는 탓에 적응이 어렵다. 심지어는 점의 위치 하나, 사소한 것까지 바뀌고 규정해놓는 까닭에 업무에 익숙해지기는커녕 매년 혼란만 가중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내년부터는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면서 개개인별로 서술형 성적표를 작성해야 한다더라”며 “지금도 행정업무와 수업비중이 1대1인 상황에서 더 늘어날 것을 생각하니 깜깜하다”고 털어놨다. 인천의 G초 H교사도 “규정이 있긴 한데 워낙 내용이 많고 복잡해 급한 경우에는 선배 교사들에게 구두로 묻고 작성하는데 명확한 기준을 몰라 나중에 오류가 많이 생기는 편”이라며 “수정을 하려면 교장선생님 결재를 받아야 하는 등 상당히 번거롭다”고 토로했다. 박명옥 경기 영통중 수석교사는 “자유학기제,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 교육정책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기재요령도 매년 바뀔 수밖에 없다”며 “생활기록부 작성에 있어 쉽게 가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교사가 수업만 잘하면 되지, 시험 보고 나면 끝이지, 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교육과정은 수업-평가-기록이 하나로 연결돼 있습니다. 수업과 평가만큼 기록도 중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선생님들이 수업이나 평가는 중요시하면서도 기록은 그만큼 중요한 교육과정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앞으로의 교육은 지도 후 결과를 기록하는 것이 당연한 교육과정의 일부고, 전체보다 개개인을 살피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학생부 작성도 아주 중요한 교사 본연의 업무 중 하나라는 것을 인식하고 매년 바뀐 규정을 꼼꼼히 살피고 숙지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메르스 전염병이 우리를 불안케 한다.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고 고통에 빠지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는 것이다.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하겠다. 혼란에 빠지게 하는 말을 삼가는 것이 좋다. 무엇이 진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안 된다. 정확한 정보가 아니면 말하지 않는 것이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남에게 피해가 되겠다 싶으면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나 때문에 남에게 많은 피해를 준다면 말이 안 된다. 어느 때보다 조심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속히 전염병이 멈춰지기를 기도한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은 선생님이다. 지난 스승의 날 설문조사 때 47%의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선생님을 가장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좋아한다. 고민에 대해서 들어주는 선생님을 좋아한다. 학생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며 안아주고 품어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가장 인기 없는 선생님은 39%의 학생들이 자기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선생님이라고 하였다.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면 안 된다.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선생님은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학생들의 개개인의 의견이 어떠한 것이든 들어줄 줄 알고 인정할 줄 알며 학생들의 마음을 읽어줄 줄 아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이 말하는데 그 말을 중간에 선생님이 끊어버리면 학생은 엄청 싫어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평생 동안 잊어버리지 않는다. 학생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의 사연을 끝까지 들어주는 선생님이 되도록 힘써야 하겠다. 선생님은 때로는 인자한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 되어야 하고 때로는 친구와 같은 선생님이 되어야 학생들은 좋아한다. 학생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기뻐하며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안타까워하며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몸이 아픈 것보다 더 치료하기가 어려운 것이 마음이 아픈 것이다. 마음에 상처를 주는 선생님이 되면 안 된다. 자기도 모르게 한 말이 학생에게 평생의 상처가 되면 큰 일 난다. 그래서 말을 할 때에는 언제나 신중하게 해야 하고 말은 적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래야 그 말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선생님의 말이 별(star)과 같이 학생들을 빛나게 하면 참 좋다. 선생님의 말이 학생에게 상처(scar)를 주면 안 된다. 특히 신경을 써야 할 일이다. 학생들은 누구나 근심이 있고 걱정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함께 대화를 하면서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면 그 이상 좋은 것이 없다. 고민이 풀리고 어려운 문제 속에 힘을 잃었을 때 힘이 되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관심 대상은 학생이다. 가족과 같은 학생이기에 그렇다. 학생들을 가족과 같은 위치에 두고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베풀면 학생들은 모여든다. 인기가 많아진다. 좋은 선생님이 된다. 반대로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고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선생님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별로 인기를 얻지 못한다. 학생들은 돌아서서 선생님을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이 되는 게 크게 힘든 것이 아니다.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학생들에게 관심과 배려를 할 줄 아는 선생님이 되도록 힘을 쓰면 더욱 좋은 선생님이 될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경제생활을 영위하기에 공동체 사회를 이루어 산다. 이 세상에서 많은 문제는 경제에서 파생된 것들이 많다. 지금 우리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복지, 연금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얽힌 것도 곧 돈의 문제와 관련이 되어 있다. 이렇게 돈은 정말 필요한 것이지만 어려서부터 성인으로 가는 성장과정에서 돈에 대한 공부를 경험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난 고등학교 시절 한 영어 선생님이 큰 시험용지 한 장에 돈이란 글자를 가득 써 보라고 하신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그분이 지시하신 돈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돈이 갖고 있는 의미를 차츰 알게 되었다. 돈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복권에 당첨되면 뭘 할까? 로또 1등이 되면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난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기로 마음먹어 놨다. 로또 1등 당첨금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돈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부자의 그릇'을 쓴 이즈미 마사토는 "처음에 복권을 살 때 쓴 돈은 꿈을 더 현실감 있게 상상하기 위한 수업료라 생각하면 된다네. 그럼 아주 싼 거지." 라고 이야기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조커’라는 노인은 ‘복권에 쓰는 돈은 그와 같은 들뜬 상상에 대한 비용’일 뿐이라고 말한다. 바꿔 말해 즐겁게 상상했으면 거기에 만족하라는 말이다. 이 책은 은행원에서 사업가로 변신해 승승장구하다 실패한, 그래서 이혼까지 하게 된 남자, 그리고 그의 앞에 현자로 나타난 노인의 대화를 다룬 소설이다. 이야기는 돈의 본질에 대해 노인이 얘기하고 남자가 이를 깨치는 과정을 그려 놓았다. 복권을 사고 큰 기대를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비단 확률의 문제가 아니다. 노인은 “10억 원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 실제로 10억 원을 갖게 되면 절대 자신이 상상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복권 당첨 이후 불행해진 이들에 대한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이유일 듯싶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돈은 그 사람의 그릇만큼만 들어오기 마련’이라는 말이다. 은행에서 찍어내는 돈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게 아닌 이상,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은 모두 남의 돈이다. 남의 돈은 그 사람의 ‘신용’을 보고 들어온다. 신용으로 만드는 자신의 그릇을 키우지 않으면 돈도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결국 ‘돈 많은 사람’이 되기 전에 ‘괜찮은 사람’이 돼야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다. 누군가는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난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그런데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것뿐이라고. 조금만 알아줘서 돈이 좀 생긴다면 난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될 거라고. 난 복권에 당첨돼도 정말 계획적으로 쓰고 어려운 사람도 도울 거라고…. 왜 복권 1등의 행운은 그렇게 준비된 사람을 꼭 피해 가는지는 의문이다.
녹색여행지 공주에는 마곡사, 갑사, 동학사, 신원사 등 유명사찰이 많다. 5월 20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이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자락에 위치한 마곡사로 출사를 다녀왔다.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갖가지 꽃을 피운 녹색 세상과 경내를 가로지르는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어우러진 봄날의 자연 풍경이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로 불릴 만큼 아름답다. 마곡사(麻谷寺)는 640년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오고 절 이름이 정해진 것에 대해 전하는 이야기가 다르지만 고려 시대에 보조국사 지눌이 중창하여 크게 일어선 절이다. 이곳의 산과 물이 만든 형세가 태극형이라 택리지나 정감록에서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十承之地)의 명당으로 꼽은 곳이지만 아이러니하게 임란과 호란 때 전각이 불타 황폐해진 것을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하였다. 입구에서 일주문을 지나 호젓한 산길을 10여분 걸어가면 사찰에 들어선다. 사월초파일 전이라 번뇌와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해탈문과 거대한 사천왕이 늠름하게 서서 문지기를 하고 있는 천왕문 사이에 연등이 터널을 만들었다. 몸과 마음을 씻는 초입의 개울을 건너며 절 영역이 시작되는 다른 사찰들과 달리 마곡사는 개울을 사이에 두고 영역을 나눈다. 개울을 건너기 전 왼쪽으로 들어가면 영산전, 명부전, 산신각을 만난다. 영산전(보물 제800호)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천불전으로도 불린다. 영산전의 현판은 세조가 김시습을 만나러 왔다가 그냥 돌아가며 남긴 필적이라 한다. 옆에 벽안당과 매화당이 있다. 고즈넉한 명부전(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64호)은 지장전, 시왕전이라고도 한다. 국사당이었던 산신각은 명부전 뒤편의 산중턱에 있다. 천왕문을 지나면 마곡천을 가로지르는 극락교와 마주한다. 극락교는 마곡사를 남과 북으로 잇는 유일한 통로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 바닥 돌은 반들반들 윤이 나고 스님들의 발걸음만큼이나 다리 아래 물고기들의 몸놀림도 가볍다. 극락교를 지나며 처음 만나는 것이 범종루다. 역사가 깊은 사찰이지만 범종루는 최근에 중건한 것으로 보인다. 응진전(충남문화재자료 제65호)은 석가모니의 제자 아라한을 모신 전각이라 아라한전이라고도 한다. 조사전은 수행 높은 큰스님들을 모신 곳으로 지혜와 가르침을 배운다. 마곡사는 대한민국 건국에 큰 공을 세운 백범 김구와도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동학 신도였던 김구가 명성왕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 쓰치다를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 나루에서 죽이고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 탈옥한 뒤 승려로 위장한 채 숨어 지낸 곳이 마곡사였다. 김구가 심은 향나무 옆에 ‘김구는 위명(僞名)이요, 법명은 원종(圓宗)이다’라고 써있다. 김구가 머리를 깎은 삭발터와 조선 세조가 명당이라고 감탄했던 군왕대를 거치는 3km 구간에 백범 명상길이 조성되어 있다. 마곡사의 중심공간은 오층석탑, 대광보전, 대웅보전이다. 대광보전 앞마당 중앙에 세워진 오층석탑(보물 제799호)은 높이가 8.67m나 되는 고려 중기의 탑으로 다보탑으로도 불리며 상륜부에 풍마동이라는 특수한 제작물이 설치되어 있다. 대광보전(보물 제802호)은 뒤편의 대웅보전과 함께 가장 중심 되는 위치에서 해탈문, 천왕문과 일직선상에 놓인 마곡사의 본전으로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단층 다포식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대웅보전(보물 제801호)은 대광보전 바로 뒤에 있는 2층 팔작지붕 건물로 조선후기 2층 불전의 특징을 갖춘 대표적인 건물이다.
시·군교총 회장 회의 열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이 지난달 28일 시·군교총 회장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 현안을 허심탄회 하게 털어놓고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회의가 끝난 후에는 삼성전자 뮤지엄을 견학했다. 전기·전자·통신의 역사는 물론 미래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뮤지엄 견학에 나선 회장들은 오래된 TV를 보면서 옛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한 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견학과 체험 행사는 매년 실시한다”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권역별 고문변호사 선임 경북교총(회장 이태석)은 최근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원들을 돕기 위해 경북지역 권역별 고문변호사를 선임했다. 북부권역에는 김병두 변호사(안동)가, 중앙권역은 이병재 변호사(대구), 남부권역 최원호 변호사가 선임됐다. 이태석 경북교총 회장은 권역별로 선임된 고문변호사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면서 “학교 안팎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법률 분쟁을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해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회장 김정호)는 지난달 26일 서울 장충단공원 주변에서 청소년 선도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김정호 회장, 김규원 부회장, 오일창·김지묵 이사, 최영부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 지부 회장과 회원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수표교, 장충단 터, 이준 열사 동상, 국립극장, 남산 산책로 입구, 한옥마을 등으로 이어진 서울 남산둘레길을 1시간 40분가량 걸으면서 준비한 전단을 배포했다. 김정호 회장은 “청소년은 우리나라의 장래를 좌우하는 소중한 인재인 만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가 청소년이 바른 인품을 갖고 창의력을 개발, 참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재물(財物)은 본래 인간의 풍요와 행복을 위해 존재했다. 그러나 세대를 거듭할수록 인간을 지배하는 물질이 돼 비인간화 내지 인간 소외(疏外)의 발원처가 됐다. 또 인간 스스로 화려한 물질문명 속에 파묻혀 그 외경심과 인간성을 배제함으로써 인간 본연의 가치를 스스로 추락시킬 뿐 아니라 최근에는 경쟁논리를 내세워 인간을 물질적 척도로 평가하는 몰인정을 제도적으로 정당화하기에 이르렀다. ‘대학’에 “어진 사람은 재물로써 내 몸을 일으키지만, 어질지 못한 사람은 몸으로써 재물을 일으킨다(仁者 以財發身 不仁者 以身發財)”고 했다. 현대의 삶 속에 인자(仁者)의 ‘이재발신(以財發身)’의 정신은 현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반면 재물의 이익을 얻기 위해 사는 삶인 ‘이신발재(以身發財)’의 태도는 시대적ㆍ역사적 산물로 수용되고 미화되기까지 한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제국 천 년을 관통한 철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였다고 강조했다. 로마의 귀족들은 전쟁이 나면 솔선해 최전방에 나가 싸웠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선 금쪽같은 재산을 사회에 흔쾌히 내놓았다. 이러한 행위는 당시 지성인의 의무이자 명예로 인식돼 자발적이고 경쟁적으로 이뤄졌으며, 투철한 도덕의식과 공공정신은 봉사와 기부문화를 낳게 했다. 로마 귀족들이 보여준 이 같은 행위가 바로 ‘이재발신’의 실천인 것이다. 물질만능주의로 오염된 현대인들의 허물을 이제 ‘이재발신’의 정신으로 씻어내야 한다. 이는 곧 인간미 넘치는 풍요로운 삶의 근원이자 우리의 가치를 복원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만일 물질적 질곡(桎梏)을 안식처로 삼아 자포자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는 거와 다름없다. 우리 모두가 상생하는 유일한 길은 ‘이재발신’의 실천에 있음을 각인(刻印)하고, 21세기를 선도할 정신문화로 이를 계승ㆍ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4일 오전 서울 A초 학생들이 교문에 걸린 임시 휴업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교육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 증가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학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아래의 글은 2008년 2월 필자가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시의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본 후 쓴 방문기이다. 새벽이다. 오전 2시. 어제는 봄날처럼 날씨가 따듯했다. 겨울이 따듯해서 이태리에서도 개나리가 만개한 것을 보았는데 소름이 돋는다. 지난주에 이태리 레지오 에밀리아시에 교육프로그램을 보러 나갔다 왔다. 언제나처럼 남의 것만 보면 안되는데 어떻게 접목을 시키나 하고 머리 속에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인상깊었던 것은 교육 프로그램 내용이 아니라 이 조그마한 도시가 발상의 전환을 하여 폐허가 된 공장을 리모델링하여 국제도시로의 부상을 시도하는 국제센터로 지었다는 것이다. 전문대 졸업 교사들과 전쟁의 잔재물 등을 모아 팔아서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을 지은 아줌마들의 열정이 명망있는 학자들로부터 21세기 교육의 방향을 제시해주었다는 평을 하는 작업을 해낸 것이다. 지역 유치원은 그 지역의 특성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을 현실에 접목한 결과가 얻어낸 결과이다. 이 지역은 한국으로 치면 인구 15만의 작은 도시로 모든 시민들이 서로서로 친척이나 오랜 이웃으로 집안에 수저가 몇 개인가까지 알고 있는 단단한 공동체적 유대를 지닌 지역이며 디자인을 중시하고, 광장의 전통을 지니며 상업적 마인드를 지닌 전형적인 유럽의 소도시이다. 아직도 그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모르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한탄을 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그 지역의 문화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이 프로그램의 위대함은 외부에서 들어온 강력한 교육적 강제력에 맞서 제 몸에 맞는 옷을 입히겠다고 지역문화를 과감히 도입하여 교육제도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더 나아가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대 졸업의 교사들이 박사들 앞에서 프로그램의 강점을 설명하고 있지만 조직적이지 못하고, 목소리만 높은 경향이 있는 것이 아쉽다. 레지오 에밀리아시는 한국의 경우 지방 소도시에 해당한다. 유럽은 광장문화, 상업 마인드(타자 지향)임에 비하여 한국은 사랑방 문화, 농업 마인드(자기 지향, 동네마인드)라고 볼 수 있다. 같은 지역에서 일가친척들이 옹기종기 오랫동안 모여살아도 상업마인드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물건을 바깥에 팔려고 시선이 늘 외부로 향한다. 광장문화는 상업마인드의 소산이 아닐까? 누구나 광장에 와서 앉지도 않고 서서 자신들의 의견을 한껏 피력하고 자신에게 이롭다 싶으면 다른 누구의 의견도 받아들이며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고, 미련없이 그 자리를 훌쩍 떠나 자신의 위치로 간다. 보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 팔려면 수많은 의견들을 듣고, 필요하다 싶으면 지체없이 받아들여 제품의 질을 높이고, 내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중이 중요하다. 예의를 지킬 뿐 불필요한 관계 즉 정을 쌓을 필요는 없다. 지극히 개인 중심이다. 이태리는 미국보다는 체면과 집단의식이 높다고 하더라도 아시아인과 비교하면 개인의식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사랑방 문화는 시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방에 둘러앉아 이 방안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안을 마련한다. 다른 공동체의 의견을 들을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으나 구성원 간에 상호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공동으로 일의 추진을 할 때 개인보다는 자기 집단 구성원의 이익을 앞세워 추진력과 그 효력은 대단히 강력할 수 있다. 피터 드리커는 일본을 높이 평가하며 오늘 지지부진해 보여도 한순간 180도 선회하여 강력하고 빠르게 변화하여 앞서가는 민족이라 하였다. 한국도 같은 평가를 받기 바란다. 일본은 사랑방의 장점과 광장을 향한 귀를 가지고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상업적 마인드를 가졌다고 보여진다. 자신의 땅에 대한 불안감이 일본 전체를 사랑방으로 묶어 대륙을, 타자를 향하게 한 까닭일 것이다. 이태리와 한국은 여행을 가면서 음식을 싸가지고 가며, 노래를 좋아하고 정스런 면이 많은 비슷한 문화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레지오에밀리아와 같은 한국적이면서도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프로그램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유아교육을 하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6월 4일(목) 전국 2078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 322개 학원에서 재학생 54만7786명, 졸업생 7만4003명 등 62만1789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렀다. 이번 모의 평가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이 오는 11월 12일 치러지는 2016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6월과 9월 두 차례 실시하는 공식 모의 평가 중 첫 번째 시험이다.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와 같이 선택형 수능에 따라 A, B로 구분돼 시행되었고 영어는 통합형으로 출제되었다. 오전 8시 40분부터 동시에 실시된 이번 모의 평가는 시험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이 출제되었으며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70% 수준에서 출제되었다. 답안지 채점은 수능과 동일하게 이미지 스캐너를 이용하여 실시하고, 오는 25일까지 결과가 통보된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영역별 응시자 수가 표기된다. 영역별 지원자는 국어 영역 A형 28만8241명, B형 33만2867명, 수학 영역 A형 40만2402명, B형 21만2826명, 영어 영역 62만486명,사회탐구 영역 34만8609명, 과학탐구 영역 24만8038명, 직업탐구영역 2만3528명이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6만522명이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최대 2과목, 직업탐구 영역은 1시험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4교시에는 선택과목당 30분의 시험 시간을 부여했으며, 선택과목별 시험이 종료된 후 해당 문제지는 2분 이내에 회수해야 한다.
한국의 휴대전화 소지율은 아마 세계 최고일 것이다. 중학생만 되어도 안 가진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이처럼 한국의 휴대전화 산업은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돈 아끼지 않고 멀쩡한 휴대전화를 과감히 바꾼 젊고 열정적인 소비자들이 키워냈다. 그러니 새롭게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런 현상이 진행된 결과 1분기 한국 가계의 소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지만 소비 지출은 0.2% 느는 데 그쳤다. 가계의 흑자 규모는 역대 최대지만 평균 소비 성향은 12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런 지표들 때문에 일본 20년 불황의 원인이 됐던 인구구조의 변화, 즉 저출산과 고령화가 한국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걱정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인구구조 변동에 따른 소비의 구조적 변화라면 예전처럼 경기가 살아나도 소비가 늘어나리란 보장이 없다. 어느 정당 대표가 강조해온 ‘소득 주도 성장론’의 허점도 분명해지고 있다. 근로자의 월급을 올리면 소비가 늘어서 내수가 살고, 이를 통해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게 그 논리의 핵심이다. 월급 상승이 소비 증가로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순간 곧바로 기초가 허물어지는 취약한 이론이다. 여당의 부동산, 증시 부양책도 벽에 부닥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송인호 연구위원은 1990년 이후 일본에 나타났던 고령화발 주택가격 하락이 2019년경부터 한국에서 시작돼 연평균 1∼2%씩 집값이 내릴 수 있다고 최근 경고한 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지난 주 ‘2015 동아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한국 경제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려면 수출과 내수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저출산, 고령화 추세와 관련해 “청년층이 줄어드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경제의 역동성과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였다. 미국은 라틴아메리카 이민자들 덕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뒤집어 생각하면 한국의 경우 이민의 문을 확 넓히거나 통일이라도 돼 청년층이 보충되지 않는 한 내수를 살리기 힘든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늙어가는 소비가 이렇게 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데도 정부와 여야는 정반대로 달리고 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국회 통과의 조건인 명목 소득대체율 50%를 실현하려면 젊은 근로자들은 보험료를 더 내야 해 소비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지난 해 도입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은 청년층의 스마트폰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많다. 여야가 합심해 도입한 김영란법은 내년부터 내수에 큰 충격을 줄 공산이 크다. 그나마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의 소비를 끌어낼 의료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국회에 발이 묶여 있으니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래 청년들의 부담을 염려해 기득권을 포기하며 노인연령 법정 기준을 70세로 높이자는 대한노인회 정도까진 안 돼도 국회와 정부가 당장 눈앞에서 숨 가쁘게 진행되는 소비 행태의 변화를 읽고 바른 해답을 내놓길 바라는 게 과도한 기대일까. 늙어가는 소비를 젊게 만들 대안 마련에 머리를 싸메고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서산 서령고는 5월 30일(토) 10시 30부터 12시 30분까지 교내 수학교과 1실에서 충북대 불문학과 조만수 교수를 초청, ‘인문학을 읽는 방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2시간여 동안 특강을 실시했다. 주로 1, 2학년 학생 중 문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본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다소 긴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활동하였으며 영상물 시청 등으로 지루한 줄도 모르게 지나갔다. 인문학 읽기는 어느 날 갑자기 책을 읽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배우고 익혀야 함을 일깨우는 명강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