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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국영수 수준별 시험, 탐구영역 응시과목 축소를 골자로 개편되는 2014학년도 수능시험이 취지와 달리 학교 교육 연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교과부는 26일 수능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을 국어, 영어, 수학으로 명칭을 바꾸고, A(현행보다 쉬운)·B(현행 수준)형으로 제공해 고교의 수준별 교육과정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브리핑에서 이주호 장관은 명칭 변경과 관련해 “교과 중심의 출제를 강화시켜 학교에서 가르친 내용과 수능 출제 내용을 일치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이 범교과적으로 출제되다보니 학교 수업만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없어 사교육에 의존한다는 판단아래, 수능 과목명을 국어, 영어, 수학으로 해 교과 중심으로 출제 성격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명칭 변경 외에 구체적인 연계 방안은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교과부 담당자는 “과목별 출제범위나 내용, 유형은 교육과정평가원에서 구체적으로 마련할 예정으로 잠정적인 논의 결과는 국어 A형은 국어1 과목 수준에서 하되 다양한 소스를 활용하자는 정도”라며 “국어, 영어의 경우 교과서 지문만을 내겠다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결국 범교과적 출제와 다른 게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담당자는 “1년간 연구를 통해 국영수 A, B형의 수준, 문항형태 등을 올해 안에 발표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류재홍(국어) 진해제일고 수석교사는 “현 언어영역은 지문이 예체능, 시사, 역사, 과학, 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제시함으로써 학생에게 광범위한 지식을 갖추도록 부담을 줬다”며 “국어과 선택과목 내에서 지문을 활용하는 쪽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1 자녀를 둔 서울의 정 모 학부모는 “수학의 경우, 교과서만 풀어서는 학교시험이나 수능을 볼 수 없는 현실이어서 문제집을 푸는 것이고, 그걸 혼자서 풀기는 어렵기 때문에 학원에 다니는 것”이라며 “정말 교과서만 이해하면 풀 수 있을 정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총은 논평에서 “수능 출제 유형과 고교 과정의 연계성을 높이려는 분석과 문항개발과 함께 수능을 문제은행식으로 전환해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을 경감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2014학년도부터 고교 영수 선택과목에 기본․심화 수준 과목 개설이 가능해진다. 또 초중고 교과 교육내용이 전체적으로 20% 정도 감축된다. 교과부는 2009 교육과정의 총론 개정(올해부터 적용)에 따른 초중고 교과 교육과정 개정방향(2014년부터 적용)을 24일 발표했다. 원래 총론과 각론이 함께 개정되지만 2005년부터 수시 개정 체제로 바뀌면서 2009년에 총론이 먼저 나와 적용될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13년까지는 기존 교과서를 토대로 2009 교육과정을 이행하지만 2014년부터는 교과 교육과정 자체를 바꿔서 가르치게 된다. 교과부 교육과정기획과 김숙정 과장은 “창의인성교육을 강조하는 2009 교육과정의 정신을 반영해 향후 3년간 각 교과의 내용과 분량을 설정하고, 교과서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 학습연구년 교사가 대거 참여하게 된다. 교과 교육과정 개정방향에 따르면 우선 고교 영어, 수학 교과 선택과목이 기본/일반/심화과목 형태로 분류돼 학교 사정과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개설이 가능해진다. 그렇다고 영수 수준별 이동수업도 아니고, 모든 학교가 3수준 과정을 다 편성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교과부 담당자는 “중3 수준인 기본은 물론 심화수준도 수능과는 관계가 없는 사정관 전형用인만큼 대부분의 고교는 수능用인 일반형 선택과목으로 출발할 것”이라며 “다만 기초가 부족한 학생이나 특별한 학생을 위해 기본, 심화 과목을 개설할 수 있는 문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선택과목의 경우, 기본은 기초수학, 일반은 수학Ⅰ,Ⅱ와 미적분Ⅰ, Ⅱ, 그리고 확률과 통계, 기화와 벡터이며 심화는 고급수학Ⅰ, 고급수학Ⅱ로 재구조화된다. 현재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묶인 고1 국어, 영어, 수학, 사회, 도덕 등 10개 과목이 2009 개정교육과정의 고교 전 학년 선택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해당 교과별 선택과목에 흡수돼 없어진다. 국어는 국어Ⅰ과 국어Ⅱ에, 도덕은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에 통합되는 식이다. 반면 한국사, 과학은 그대로 남는다. 이와 관련 교총은 “학교현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교과 교육과정 개정을 아무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 대문에 교과목별, 교원별로 갈등이 빚어지고 교과서 없이 적용하느라 학교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수 수준별 선택교과 개설을 위해서는 교원과 교실이 추가로 확보돼야 한다”고 지지적했다. 또 “사회, 도덕의 폐지는 학생들의 다양한 학문 세계를 접하는 데 제한이 될 수 있으며, 최근 학생 인성교육이 절실해지는 상황에서 신중히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올해 초1·2, 중1, 고1 학생부터 적용되지만 교과 개정 내용은 2014년 초1·2, 중1, 고1 학생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 부흥초, 영어회화 전문강사와 함께 하는 Phonics Club! - 인천부흥초등학교(교장 서양옥)는 지난 1월 10일부터 1월 21일까지 방학 중 영어 교과학습 부진학생 특별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참가 학생은 물론 힉부모들로부터 좋은 호을을 얻고 있다. 국어, 수학뿐만 아니라 영어 교과에서도 부진학생을 줄이기 위해 3, 5학년 영어 교과학습 부진학생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동안에는 22시간을, 봄방학 기간에는 13시간의 학습지도를 실시 할 예정이다. 부흥초는 우수한 영어교육 담당교사를 활용한 전문적인 학습지도를 위해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채용하여 학기 중에도 기초학력에 미달된 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보충학습지도를 하였으며 지속적인 지도를 위해 방학 중에도 계획했다. 이미 학습자의 개별특성과 영어 교과 학력수준을 파악한 전문강사는 파닉스(Phonics-발음 중심의 어학 교수법)를 비롯한 영어 기초학습력 향상에 중점을 두어 학생들의 수준에 적합한 개별 맞춤식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영어 학습에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쉬운 활동부터 단계적으로 지도하고, 놀이와 게임의 형식도 포함하여 학습내용을 구성하였다. 서양옥 교장은 "영어 학습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기초가 튼튼하지 못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파닉스를 익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줄인다면 영어를 술술 읽고 말하는 즐거움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어를 자주 접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우리말처럼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즐거운 영어 학습으로 기초 학력을 향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학교장 박영조)는 1월 14일 1학년 재학생 23명과 2명의 인솔교사와 함께 필리핀 세부 시에 위치한 CDU(Cebu Doctor's Univercity) ESL 어학교육기관으로 20일간의 어학연수를 떠났다. 인천광역시교육청과 인천광역시의 지원 하에 이루어진 이번 어학연수는 단순한 어학연수 뿐 아니라 현지 글로벌 산업체(Pentax)와 연계된 인턴십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는 교육활동으로 해외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이번 어학연수는 전자마이스터고에서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인재양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써 이는 영 마이스터 양성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필리핀 세부 시에 위치한 PEZA(Philippine Economic Zone Authority, 경제자유구역청)와 전자마이스터고와의 해외 인턴십프로그램 및 전자ㆍ통신 분야 기술교류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도 예정되어 있어 해외 취업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CDU와는 지난 2010년 7월 23일 전자마이스터고와 MOU를 체결하였으며 이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정민 학생은 "필리핀 어학 연수를 통해 외국어 능력 향상과 함께 해외 문화, 현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자 분야의 영어 활용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며"CDU 내의 대학생들과 함께 국제적인 친분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해다. 이번 프로그램을 추진한 김봉영 교사는 "현지 외국계 기업들도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번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도 우리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글로벌 취업에 대한 새로운 마인드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마이스터고는 미래의 글로벌화 된 시대 변화에 맞춰 해외 취업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에 대한 취업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 대상 국제적인 감각과 눈높이를 맞추는 데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부모님이나 학생들의 공통 관심사는 세상이 말하는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는 일이다. 따라서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은 공부 열심히 하라는 주문이다. 방학을 맞이하여 대부분의 부모들은 틈만나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하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공부에 흥미를 못 느끼고 왜 공부를 하여야 하는지 깨닫지 못하면 그 효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다. 그냥 열심히 하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흥미와 관심이 있어 좋아하고 봐야 능률이 오른다. 학생들이 고 1때 수학참고서 끼고 살아봐야 수리 모의고사 60점 못 넘더니 고2때 재미 붙이고 나니까 수학 참고서 안 풀어도 80점대 90점대 나온다는 사례도 있다. 공자가 쓴 논어에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 학생들은 공부가 즐겁지 아니하고, 이에 따라 자녀 공부 때문에 집안이 즐겁지 아니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 나라 아이들은 날마다 잿빛얼굴을 하고 학교를 가거나 밤마다 돈 뿌리며 학원가를 전전하기도 한다. 웃음 잃은 아이들이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무서움에 전염되어 마구 달리고 있고, 그들과 나란히 질주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 부모님들이 처한 현재의 상황이다. 그러니 학력은 부모나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다. 부모의 욕심, 대리만족심리에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닐런지? 실제로 학생들이 과거만큼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중․고교에 특강을 가보면 강사 입장에서 사정을 하여 관심을 유도할 정도로 공부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경우를 본다. 실제로 고교생들이 적당히 하면 어떤 등급은 나오겠지 하면서 공부에 과거 학생들만큼 많은 노력을 하지 않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리고 어려운 수학과 과학 공부를 안하려하고 한다. 특히 여학생들 중심으로.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을 힘들게 공부하면 나중에 도움을 받을 것인데도 말이다. 공부는 왜 하여야 하는가? 자신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달성하기 위하여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고민하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공부를 함으로써 학생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전달하여야 한다. 학교는 학습 내용을 열심히 가르치기도 하지만 왜 공부를 하여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학교에서 영어단어 1개와 수학공식을 배워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을 세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선 교육현장의 관리자와 교사들은 학생들 스스로가 꿈을 갖고 자기 주도적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하여 다양한 교육내용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더욱 많이 제공하는데 관심을 집중하여야 한다. 또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면서 고민하게 하자.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중고교생 10명중 4명이 아직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갖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꿈이 없으면 공부를 하여야 하는 이유도 모르고 무작정 공부하게 된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알게 하자. 같은 조사에서 학생 중 10명중 4명은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대하여 모르고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는 학생에 대하여도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것은 아직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것을 모르는 것과 같다. 이 조사에서는 30.5%가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응답하였다. 이제 시대가 변하여 학교를 졸업하고 45년 동안 직업 활동을 하여야 하는 시대가 된다. 또 이 사이에 평균 8차례 가량 직업 이동을 하여야 할 상황에 놓이고 그중 전혀 새로운 상황에 놓이는 것이 3번 정도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하여 기본기로 갖추어야 할 것은 새로운 것을 공부하여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자기학습 능력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이나 중국, 인도의 학생들은 공부를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는데 우리 나라 학생들은 그렇지 않으면 결국 국가적 경쟁력이 떨어져 우리 나라의 미래도 걱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장, 연구하는 선생님 ① 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 연구하는 선생님이 교육의 힘입니다. 앞으로 본지는 교과에 대해 깊은 공부를 통해 전문지식을 확보하고, 잘가르치는 방법을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현장을 찾아 알리고, 모임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각 교과연구회를 소개하는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작은 물줄기가 모여 강을 이루고 결국 강은 바다로 흘러간다. 전국 어느 영어 선생님이라면 한 번 쯤 고민했을, 그리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바로 이 명제의 물줄기가 모여 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KOSETA, www.koseta.org)라는 바다를 만들었다. 전국 5500여 교장, 교감, 전문직 및 영어 선생님이 참여하고 있는 이 연구회는 정기적인 세미나와 각종 연수, 16개 시도까지 잘 연결된 지역조직까지 그 활동과 내실면에서 교과연구모임의 최고수준을 달리고 있다. KOSETA는 1984년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던 서울중등영어교과연구회 등 각 시도의 영어교과 연구모임이 중심이 돼 전국의 영어선생님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수업 노하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제안이 자연스럽게 공론화 되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1987년 7월 서울 배화여자전문대학에서 첫 번째 전국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조직이 탄생했다. 이렇게 시작된 워크숍은 KOSETA의 핵심동력으로 매년 여름 16개 시도 중 한 곳에서 순회하며 열리다가 1999년부터는 동, 하계 연 2회로 확대됐다. 주제는 의사소통능력 신장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 개선, 영어교실에서의 효과적인 교수학습방법,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영어교육법 등 다양하고 깊은 내용이 다뤄진다. 주로 동계 워크숍에서 시도대표 발표자들이 연구과제를 대략적으로 설명하고, 한 학기동안 연구해 하계 워크숍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되며 하계워크숍 후 우수 연구교사로 선발된 최종 3인은 영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최고 권위의 세계영어교사협의회(IATEFL)의 세계영어교사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워크숍 외에도 KOSETA는 전국단위로 개발한 ‘제10학년 성취기준에 따른 평가기준 및 평가문항 개발’, ‘중1 교과학습 부진학생 지도자료 개발’, ‘고1 영어말하기 수행평가 문항 개발’ 등 각종 자료집 발간, ‘중고등학생 영어학력 경시대회 개최’, 각종 정책 건의 등을 통해 영어교육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80년대 영어듣기평가도입과 최근 영어진행수업(TEE) 등이 바로 KOSETA가 낸 아이디어들이다. 이병호 회장(서울국제고 교장)은 “앞으로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교육과정평가원의 영어교육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영어교육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세계영어교사대회 한국개최 등의 비전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정책당국과 교원단체의 지속적이고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KOSETA는 20~2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다양한 학습자 상황을 고려한 영어교육격차 해소방안’을 주제로 2011년 동계워크숍을 개최한다. ▲KOSETA 주요 임원=회장 이병호 서울국제고 교장, 부회장 임동원 상암고 교장, 서울지회장 정진영 신남중 교장, 부산지회장 고외옥 동래중 교사, 대구지회장 최재운 운암고 교장, 인천지회장 박광균 부개여고 교사, 광주지회장 김상돈 문정여고 교감, 대전지회장 김원명 동대전고 교장, 울산지회장 김익근 학성고 교장, 경기지회장 김홍림 성남외고 교장, 강원지회장 장승진 창촌중 교감, 충북지회장 이규필 충북교육청 장학관, 충남지회장 안덕규 충남외고 교장, 전북지회장 이성용 전북외고 교사, 전남지회장 김규화 화순고 교장, 경북지회장 조건호 영천여중 교감, 경남지회장 백종철 광려중 교장, 제주지회장 김조현 서귀포산업고 교사
고교 선택과목 '기본-일반-심화'로 세분화 2009 개정교육과정 최종안 내주 발표 예정 2014년부터 적용되는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 고교 선택과목이 기본ㆍ일반ㆍ심화 수준으로 세분화될 전망이다. 1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교과교육과정 개정 방향에 대한 토론회에서 박순경 교육과정평가원 선임연구위원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은 보통 교과와 전문 교과를 구분하고 있지만 두 교과 간 중복되거나 수준이 유사한 내용이 많다”며 “교과 특성에 따라 영역과 수준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국어의 경우 기존 보통 교과는 국어, 화법과 작문1ㆍ2, 독서와 문법1ㆍ2, 문학1ㆍ2 등으로 나뉘어 있지만 이를 일반 수준인 국어1ㆍ2, 국어사고와 표현, 국어탐구와 이해, 국어문화와 창의, 고전 등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어사고와 표현은 화법ㆍ작문ㆍ독서ㆍ문법ㆍ문학 영역 지식과 기능을 통합해 학습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과목이며 고전은 현대나 고대 명문을 중심으로 통합적인 이해와 표현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그는 “영어와 수학은 고교수준 학습에 필요한 지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중학교 수준 기본과정(기초영어ㆍ기초수학)을 둬야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수학은 기존 보통교과에 수학1ㆍ2, 미적분과 통계기본,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등이 있던 것을 기본과정 기초수학과 일반 과정 수학1ㆍ2, 미적분1ㆍ2,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로 나누고, 심화과정에는 고급수학1ㆍ2를 배치해 통계학과 미적분학, 기하학, 선형대수학 등을 다루도록 한다는 것이다. 영어도 기본수준 기초영어와 함께 일반수준 실용영어ㆍ일반영어 과목을 둬 학생 필요에 따라 실용영어 과목 군과 일반영어 과목 군 중에서 선택해 이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편 교과부는 교과 특성과 수요에 따라 학생들의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이번 안을 포함한 2009 개정교육과정 최종안을 25일쯤 확정ㆍ발표할 예정이다.
故 양주동 박사께서 ‘3인칭 단수’라는 뜻을 몰라, 30리를 걸어 영어선생님을 만나 뜻을 알아내고는 그 기쁨에 언제 집으로 돌아왔는지 몰랐다는 일화가 있다. 이렇게 우리 세대까지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을 통해 의문점을 해결해 왔다. 그러나 우리가 가르치는 지금의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 통신망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성장한 세대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보다는 네이버, 다음, 구글 등의 검색사이트를 통해 의문을 쉽고 빠르게 해결하는 세대인 것이다. 교사의 역할이 지식 전수자에서 생산자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어떤 생산자가 되어야 할까. 가수 서태지의 라는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어린 학생들에게 이 노래가 폭발적 인기를 누림에도 국민정서와 동떨어져 있으므로 조금 유행하다 곧 시들해 지리라고 단언했었다. 문화소비의 주체가 어른에서 학생 및 아이들로 바뀌어 간 것을 간과한 나의 불찰이 그런 단언을 하게 한 것이다. 물론 지금도 이런 종류의 노래들은 장르 융합 등으로 계속 발전해 끈끈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 가보면 많은 생산물들이 점포 및 난전에 즐비하다. 이 상품들은 필요한 수요자에게 적당한 가격으로 팔리기도 하지만, 그냥 재고 처리되기도 몇몇 가치 있는 골동품들을 제외하면 오래된 제품들은 소리 없이 사라지고 만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e-러닝, u-러닝의 시대다. 일정한 시간과 장소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시대인 것이다. 이런 때에 교사로서 경쟁력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우리 교사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 단순히 학교에서 짜인 교육과정을 지도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한다. 존경의 대상으로서의 교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생산자인 동시에 인격자로서, 우수한 교육 콘텐츠와 학습 지도력을 겸비하고 아울러 잠재적 교육과정에 더욱 신경을 써 품질이 우수한 교육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광주교육대학교광주부설초등학교(교장 심혜옥)에서는 광주공부방영재교육원(원장 박병진) 주관으로 '선생님과 함께하는 공부방 영재캠프'를 개최한다. 공부방 영재캠프는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에서 공부하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과 4학년 학생 각 12명씩 총 24명의 우수아동을 선발하여 1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운영된다. 현재 광주에는 200여개의 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공부방에는 1000여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선생님들의 지도로 공부를 하고 있다. 이번 캠프는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학원에 가지 못하지만, 우수한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재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현직교사들이 시도한 것. 이번 영재교육캠프는 수학, 과학, 영어, 정보, 미술 5개 과목으로 실시되며 현재 영재교육원에 출강하는 현직 교사들이 강의를 맡는다. 학생들에 대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지도를 위해 MMTIC 검사(청소년용 성격검사)도 무료로 실시한다. 이번 무료영재교육을 기획한 박병진 원장(광주부초 교사)은 “각 기관별로 앞 다투어 영재교육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은 영재교육에서도 소외되어 있다”며 “공부방에서 공부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영재교육의 혜택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영재교육캠프는 제1회인만큼 4일간만 진행되지만 올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개최되는 영재교육캠프에서는 수강인원을 현재보다 2배 늘리고, 교육기간도 현재의 4일에서 10일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개강식 일시 : 2011년 1월 17일 10:00(오전) 장소 : 광주교육대학교광주부설초등학교 수업참관실 문의 : 박병진(광주공부방영재교육원장, 광주부초 교사, 011-644-5656)
며칠 전 필자는 아침신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사회면 헤드라인에는 '카이스트 학생 자살!'이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하면 국내외에서 알아주는 명문대학인데 그런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무엇이 부족해 자살이라니… 안타까운 마음에 찬찬히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자살한 조모 군은 부산의 D고 디지털정보전자과를 졸업한 학생으로 2007년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2008년 세계대회에서 3등을 차지하는 등 각종 로봇경진대회에서 60여 차례나 수상한 로봇영재였다. 이 같은 경력을 인정받아 조 군은 2009년 가을 입학사정관제 학교장 추천 전형을 거쳐 2010년 카이스트 신입생으로 선발됐고, 입학사정관제를 통과한 최초 실업계 출신 카이스트학생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일반계 학생으로 카이스트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벅찼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카이스트 일반고 출신 학생들은 처음 1년 간은 하루 4시간 정도만 자며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과 물리 등을 충분히 공부한 과학고나 영재고 학생들에 비해 일반계 출신 학생들은 이들 과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배 이상 노력해야 겨우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더구나 조 군이 어려워했던 미적분학은 기초 필수과목이어서 만에 하나 학사경고를 받으면 졸업이 불가능해 반드시 재수강으로 F를 모면해야 하며 설상가상 F를 받으면서 전체 평점이 내려가 등록금까지 내야한다고 한다. 역지사지 입장에서 조 군의 상황을 상상해보면 그 절박함이 어떠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자기가 그토록 좋아하고 자신 있어 하던 로봇공부는 뒷전으로 한 채 영어와 미적분학에 매달렸을 그 심정이 오죽 절박하고 간절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금할 수가 없다. 국가적으로도 미래 우리나라 로봇산업을 이끌어갈 위대한 인재 하나를 잃은 셈이다. 어린 학생들이 학업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애로사항과 불편사항을 미리 점검하고 살피지 못한 주변인들과 학교측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또한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무시한 채 모든 과목을 통달해야만 하는 현재의 교육과정도 반드시 손볼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의 특기 적성과 상관없는 공부 때문에 고통 당하고 좌절하는 학생이 얼마나 많은지 교육정책입안자들은 생각해야할 것이다. 또한 자살은 나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내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되도록이면 마음 편하게 그저 물 흐르는 듯이 낙관적으로 살아가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인생의 목표를 행복에 맞추고 행복에 벗어나는 일이란 판단이 들면 과감하게 진로를 수정해야 한다.
몇일전 로봇영재가 자살해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는 화제의 인물로 초등학생 시절부터 국내외 로봇경진대회에서 60차례의 상을 수상했고, 중학생 시절에는 고교생들을 제치고 로봇올림피아드 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전문계고 출신으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입학한 로봇연재로 모두의 부러움과 주목을 받아왔다. 이러한 그가 갑자기 자살한 이유가 학업스트레스로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주변에선 미리 선행학습을 실시하는 과학고 출신 학생들과 달리 영어로 실시되는 수업을 힘겨워했고, 수학에서도 많이 뒤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잠재력 있는 영재를 뽑아놓고도 제대로 맞춤식 관리를 하지 못해 자살에 이르게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교육의 본질은 학생들의 미래의 행복한 삶을 준비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해서 교육은 인간의 삶의 과정이다. 그런데 우리교육은 교육이 과정이 아니라 결과로 생각하고 있다. 즉 초, 중등 교육의 목적은 대학입학에 있다.어느 대학을 입학하느냐가 곧 성공적인 삶을 보장받는 나라다보니 모든 교육이 대학입학에 쏠려있다. 그래서 대학도 서열로 평가되어 졸업장은 인생의 신분을 메기는 사회다. 최첨단의 기술혁신 시대에도 아직도 실력이나 능력보다 과거의 대학 졸업장이 담보되는 유일한 나라라 생각된다. 한번 사법고시에 합격되어 판검사가 되면 일반 시민이 평생을 벌어도 안될 수입을 한달에 벌어 모든 사람들을 허탈케 하는 것이 우리의 학벌사회의 표상이기도 하다. IT 강국인 나라에서 암기력을 테스트하는 고등학생의 ‘골던벨’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교육의 잘못된 정책의 결과이다. 골던벨을 울린 기억력 좋은 학생이 우수한 학생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우리는 항상 입버릇처럼 말한다. '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그러나 우리교육의 현실은 어떠한가?학생들의 사고능력을 기르는 교육을 강조하면서도 아직도 사지선다형 중심의 암기력을 측정하는 학원식 교육에 밀려 정상적인 학교교육까지 비난을 받아 파행적교육으로 치닫는 현실을 보면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현 정부는 성적중심의 대학입학을 개선하기 위하여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였다. 소질과 잠재력을 보고 학생을 선발하자는 것이 제도의 취지였으나 선발 후에 이들에 대한 관리가 재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자살은 단지 몇 분간의 잠재력 테스트가 불러온 화일지도 모른다. 사실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된 학생들이 정상적인 교과과정을 따라가지 못해 중퇴하거나 다른 학교로 편입한 사례가 있다는 것을 계획적으로 연구하고 제도를 보완해야 하지만 이러한 후속 대책에는 너무 안일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교육은 학생의 능력에 따라 교육해야 한다, 그래서 초·중등학교에서는 수준별 교육과 개별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여 능력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적용해야 교육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물론 고등교육이다 보니 모든 학습의 결정은 학습자에게 있지만 대학이 진정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수중심의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학생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 외국대학의 사례를 보면 교수와 학생사이의 끊임없는 토론이나 대화는 우리의 대학교육이 본 받아야 할 사례이다. 또한 졸업만 시킬 것이 아니라 졸업후 추수지도로 인생의 멘토로 책임지는 대학교육이 필요한 것이다.이러한 대학교육이 이루어질 때 졸업생은 모교에 대한 애정을 갖고 적극후원하여하버드같은 명문대학으로 성장될것이다. 이번 로봇영재의 죽음은 우리교육 현실의 어두운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잠재력 있는 영재로 포장된 교육보다는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한 교육을 해야 진정한 상아탑일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등만을 최고로 여기는 성적 지상주의로 인해 스스로 힘든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지 못하는 것도 우리교육이 되돌아봐야 할 일이다. 이처럼 우리교육이 일등제일주의 명문지상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은 한 또 이런 일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교육은 결과가 아니라 분명히 과정인 것이다. 과정인 교육을 결과로 생각하는 한 우리교육은 속빈강정일 수밖에 없다. 스티브 잡스나 빌게이츠처럼 우리의 고등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이젠 바뀌어야 진정한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젠 교육이 말 그대로 평생교육이 되어야 한다.그 이유는 인간의삶의 과정에서 필요한 새로운 정보를 계속 습득하지 않으면정상적인 생활에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로봇영재의 자살, 이제는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교육계의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하다. 아울러 명문대학보다 학생의능력이나 적성에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 교육 선진국이되었으면 한다.
새해 벽두부터 어지러운 소식뿐이라서 마음이 더 무겁다. 카산드라가 전하는 암울한 소식보다는 메시아가 전하는 복음의 소식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터인데 그러하지 못하니 더 그렇다. 살아있는 짐승들을 강제로 땅에 묻지를 않나, 부적합한 사람을 인사청문회에 올려서 세상을 더 시끄럽게 하는 것을 보면 뉴스를 보기가 싫어질 지경이다. 그러던 차에 필자의 마음을 더 안타깝게 들리는 교육계 소식이 있다. 우리지역에 있는 학교인 카이스트(KAIST)에 합격한 부산의 모 공고출신 학생이 학업부담 등으로 입학 1년 만에 자살을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이다. 아직은 경찰에서 조사 중이지만 정황증거와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안타까운 자살로 사인이 모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 학생은 공고 출신으로 ‘로봇영재’로 불렸으며,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로봇 경진대회에 60여 차례 참가해 각종 상을 휩쓸며 뛰어난 실력을 보여 왔다고 한다. 게다가 전문적으로 로봇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로봇 기능 전문계고로 전학할 만큼 로봇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이러한 열정이 인정되어서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공고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KAIST에 입학했다. 하지만 당시 매스컴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가 벅차다고 주변에 어려움을 토로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로봇 분야에 천부적인 재질을 보였지만 공고라는 학교 특성상 수학 등의 분야에서는 특목고나 일반고 출신들과 학력에 있어서 현격한 차이가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특히, 영어로 진행하는 미분과 적분 수업 등은 학업 성취에 있어서 상당한 부담이었다고 한다. 왜 안 그렇겠는가? 자신이 고등학교에서 배운 것은 공학 분야였는데 단시일에 순수학문 분야를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하였기에 일부 과목에서 학사경고를 맞아서 괴로움과 부담은 더 컸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 학생의 경우는 이른바 "개천에서 용났다"는 표현대로 전문계라고 해도 재능이 있으면 이른바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사례로 자리 잡아서 성공신화에 대한 부담은 더 컸을 것이다. 로봇분야의 천재로 추앙되며 타고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던 젊은꽃이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진 것이 정말 안타깝다. 이번 젊은 로봇영재의 자살 원인은 개인의 무능으로 몰아붙이기 보다는 현 입학사정관제도의 미비 탓과 대학의 무관심으로 보아야 한다. 물론 카이스트에서는 이 학생을 선발한 후 입학 전 교육인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보충학습을 했다고는 하지만 일반고나 특목고 등에서 배운 학생들과의 격차는 단기간의 학습으로 간극을 매우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특별한 재능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대학 교과과정을 따라가지 못해서 학습의욕이 떨어져서 낙오하거나 배움의 의지를 꺾는 안타까운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은 지속적인 학력 보충프로그램을 지원해서 선발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관심을 가지고 지원했어야 옳았다. 또한 대학 쪽에서 이러한 인재선발을 대학교육 발전의 역량과 사회에 책임지는 숭고한 사명의식을 가지고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선전하는 하나의 이벤트성 도구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람을 목적으로 대해야지 수단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새삼 느끼게 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고인이 이루지 못한 로봇 연구의 꿈을 천상에서라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에는 ‘즐’이 즐겁게라는 의미로 쓰더니 어느 순간부턴 빈정거리거나 따돌리는 부정적 의미로 바꿔서 쓰더라고요.” 서울지역 중학교 정모 국어교사는 요즘 학생들이 욕설이나 비속어를 악의 없이 장난처럼 쓰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된다. 최근에는 ‘레알(정말)’, ‘려차(욕설영어단어를 한글자판으로 친 것)’, ‘무지개매너(매우 매너가 없다)’ 등 뜻조차 알기 어려운 말이 마구 쓰이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정도다. 정 교사는 “워낙 신조어를 쓰다보니깐 욕설인지조차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이러다가는 아이들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용어사전을 찾아봐야 될 것 같다”며 “온라인게임과 음란물에 빠져들면서 욕설, 비속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고 토로했다. 4일 교과부와 여성가족부 등 5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공개한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 및 건전화 방안’보고서에 따르면, 초중고생 1260명 중 925명(73.4%)가 매일 욕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욕을 ‘가끔’사용하는 학생은 41.8%, ‘자주’쓰는 학생은 18.8%,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학생은 12.8%로 나타났다. 욕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학생은 5.4%에 불과했다. 조사 학생의 53%가 비속어를 습관적으로 사용한다고 답했고, 욕설을 사용할 때 ‘별 느낌없다’는 학생이 47%로 나왔다. 그러나 욕설의 의미를 안다는 학생은 27%에 불과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교총이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교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의 66%는 ‘학생들 대화의 반 이상 또는 대화 내용이 조사를 빼놓고는 욕설과 비속어’라고 답했다. 인터넷 사용 이전과 비교한 학생들의 욕설, 비속어, 은어 사용 빈도에 대해 96.2%가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이 욕설, 비속어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죄의식 없이 무의식 속에 습관적 사용’이 70.7%, 또래집단의 동질성 및 소외감 부담이 25%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학생들의 언어순화를 위해 올바른 언어사용을 위한 특별수업, 학교 내 교사·학생 아름다운 우리말쓰기 캠페인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설문조사에서 교원들이 바른말 사용에 대한 교육과정, 학생지도 프로그램 개발, 지침서 발간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을 고려해 교원 연수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도 인터넷 매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언어·청소년 보호 교육을 실시하고 청소년 대상 언어교육을 강화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겨울 방학을 맞아 원어민 영어강사와 English Camp 실시 북인천여자중학교(교장 진숙)는 겨울 방학을 맞아 ‘An English Winter Wonderland'라는 제목으로 English Camp를 진행하고 있다. 1월 3일부터 시작된 영어 캠프는 일주일(월~금) 과정으로 3주 동안 진행된다. 지난 7일에 종료된 1차 캠프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북인천여중의 잉글리쉬 카페에서 진행되었는데 북인천여중의 원어민강사(Jennifer)와 함께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졌다. 구체적 활동으로는 ‘피나타 놀이, 신데렐라 이야기를 재창작다여 연극으로 꾸미기, 영자 신문 읽고 토론하기, 미국식 초코파이 만들기’등의 활동이 이루어졌다. 영어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원어민 강사와 함께 5일 동안 영어만 사용하면서 캠프가 진행된다기에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다양한 게임과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게 되어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면서 게임과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고 익히게 되니 일상에서의 영어 사용이 친근하고 익숙해졌다며 매우 뿌듯해하였다. 이와 같이 책이나 교재만으로 진행되는 영어 수업이 아닌, 철저히 준비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영어 사용이 자연스럽게 되었고, 영어 사용이 생활화되다 보니 그만큼 영어 실력이 향상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영어 캠프를 통해 뜨겁게 달궈진 학생들의 영어 열기가 겨울 방학을 맞아 한산한 북인천여중의 교정을 뜨겁게 채워주기를 기대해 본다.
원어민활용 북부 초ㆍ중등영어교사 연수 인천북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기소)은 2011년 1월 4일(화)부터 1월13일(목)까지 삼산중학교에서 관내 영어교사 34명을 대상으로 원어민보조교사 활용 영어회화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북부교육청 관내 원어민보조교사 15명 및 외부강사 1명을 강사로 위촉하여 실시하는 이번 연수는 북부교육청 관내 영어교사들의 TEE(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능력의 향상에 큰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급당 8~9명씩 4학급으로 구성된 소규모 그룹형식의 연수 과정을 통하여 원어민교사와 영어교사들은 시사성 있는 주제에 대한 토론 수업 및 Culture Around the World(국제문화 이해하기), Tongue-Twisters(어려운 발음하기) 등 국제문화이해 및 교실수업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에 관한 말하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유독 산만해져가는 학생들에 대한 수업동기 유발방법의 하나로 영어레크레이션의 도입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 이번 연수기간동안 대한영어레크리에이션협회 전문가를 초빙하여 즐겁고 쉬운 영어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영어 레크레이션을 배우기도 하였다. 한편 연수에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원어민 교사들은 영어회화수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영어교사들로부터 영어수업 아이디어를 나누어 받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 향상 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도 하여 이번 연수가 원어민 보조교사의 현장 적응 훈련 차원에서도 매우 뜻깊은 연수가 되고 있다. 북부교육지원청에서는 관내 영어교사들의 TEE 수업능력의 향상을 위하여 매년 동하계 방학기간 중 각각 32시간씩의 영어회화연수를 진행함으로써 교육청 차원의 교사전문성 향상 지원에 힘쓰고 있다.
서령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방학을 맞아 연수를 가졌다. 2010년 12월 30일부터 31일까지 1박2일 동안 태안 천리포 생태 박물관 대강당에서 신학기 맞이 동계 교직원 연수를 실시하였다. 이날 연수에서 강사로 나선 분은 공주대 최성렬 교수님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 각자의 소질을 찾고 격려하고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이어서 신현욱 선생님께서 중등영어교사 장기국외연수(2010. 06.21 ~ 12.03)에 대한 소감과 느낀 점을 간략히 소개하였다. 연수가 끝나고 나서 최용재 선생님의 멋진 섹소폰 연주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번 동계 교직원 연수는 궂은 날씨 속에서 진행되었지만 2010년을 정리하고 2011년을 준비하는 알찬 시간이었다.
교과부(장관 이주호)는 6일 작년 한 해 동안 학교 교육과정을 특색 있게 운영해 창의·인성교육을 실천한 100개교를 선정, ‘2010학년도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창의·인성 우수학교)’로 발표했다. 이번 우수학교 선정은 공모 주제를 ‘창의·인성 우수학교’로 설정하고, 교과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의 공동심사를 통해 진행한 것으로 창의·인성 관련 전문가 및 대학입학사정관을 포함한 학교급별 심사위원 47명이 현장 실사를 포함 4차에 걸친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100개교는 초등학교 50개교와 중학교 30개교, 고등학교 20개교로 이뤄져 있으며, 100개교의 사례는 27일부터 28일까지 2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학교 교육과정 선진화 엑스포’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 명단: 첨부파일 참조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및 창의·인성 함양 수업의 실천하고 있는 100개교 중 우수 사례를 소개한다. ▨ 대구 중앙초=‘작가되기 프로젝트’로 창의적 표현력을 기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해 독서 교육 및 도서관 활용 수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창의적 재량활동에 30시간을 편성·운영해 1인 1책 쓰기 운동을 전개했다. 또한 학년별 책쓰기 워크북을 개발·보급했다. ▨ 경남 율하초=교과별 탄력적 적용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교과 재구성형, 교수중심 조직형, 체험강조형, 수준강조형, 학교행사 연계형, 교과활동 종합형 등 총 6개 유형을 개발했으며, 각 교과 특성을 살린 특색 있는 수업을 운영해 학생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끄집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대전 성덕중=창의·인성교육 평가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교과별 수행평가 방법을 개선했다. 개념도 수행평가, 매체 활용(경제관련 신문 활용 수업) 평가, 확산적(열린) 발문 평가, 영어·수학 수준별 평가 문항 개발(인터뷰 형식) 등 다양한 평가로 학생들의 도전 정신과 창의적 사고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 광주 양산중=북구청, YMCA, 시청자 미디어센터, 청소년 인권센터, 굿네이벗, 시민종합복지관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화했다. 또한 아름다운 학급 만들기, 소중한 ‘나’ 찾기, 함께 떠나자 예술의 세계로! 등의 자율 활동 및 동아리 활동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봉사활동(시각 장애인학교인 세광학교와 협약, RCY 활동 등) 및 진로활동(진로 수업, 나의 길 찾기 프로젝트, 전문직업인 초청, 상상 디자인 스쿨 운영 등)도 진행했다. ▨ 서울 휘경공고=취업에 필요한 기초 소양교육과 직업 진로교육을 창의·인성교육과 연계했다. 직업 진로 지도 교육과정 운영 및 지역사회, 산업체와 협약을 맺고 교육내용을 산업 현장과 부합하도록 구성해 현장 적응성이 높은 산업인력을 양성한 것. 직업 기초 교육 강화, 취업 능력 인증서 실시, 기업 주문식 실습 지시서 개발 및 수업 적용, 1학과 7사 멘토링 운영, 사이버 취업 지원 센터 운영 등을 진행한 결과 55%의 높은 취업율을 달성했다. ▨ 경기 동백고=선진형 교과교실제 운영에 의한 창의·인성교육 평가 시스템을 강화했다. 먼저 고등 사고력 신장을 위해 전교과 논술형 수행 평가를 실시하고, 연 14회 이상 교과 관련 독서평가를 실시해 독서 인증서를 수여했으며, ‘과제연구논총집’ 개발 및 과제연구 전시를 진행했다.
교사의 심리 들여다보기 우선 아래 문제를 살펴보자. -------------------------------------------------------------------------------------------- [문제] 다음 중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학생들의 유형은? ① 선생님 말 잘 듣고 공부는 좀 못하는 학생 ② 선생님 말 잘 안 듣고 공부는 잘하는 학생 ③ 선생님 말 잘 듣고 공부도 잘하는 학생 ④ 선생님 말 잘 안 듣고 공부도 못하는 학생 -------------------------------------------------------------------------------------------- 이런 문제의 답으로 거의 모든 선생님들은 당연히 ③번을 첫 번째로 꼽는다. 선생님 말을 잘 안 듣고 제멋대로 하는 학생들이 곱게 보일 리가 없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만일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학생유형을 순서대로 고르라면 어떻게 될까? 나의 경우는 ③ → ① → ④ → ②의 순서로 놓겠다. ④번과 ②번의 순서를 놓고 잠깐 고민을 했다. 말은 안 들어도 공부를 잘하는 것이 나을까? 말도 안 듣고 공부도 못하는 편이 나을까? 부모입장에서 보면 ② → ④가 될 것이다. 그러나 교사입장에서 보면 차라리 ④ → ②가 낫다. 한 문제를 제시하고 이렇게 길게 설명하는 이유는 바로 공부의 결과(거의 시험성적)보다는 학교생활 과정에서 ‘얼마나 교사의 말을 잘 따르는가’가 교사에게는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공부를 잘 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생활지도를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교사의 말을 잘 안 듣는 학생들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기 때문에 그렇다. 여기서 교사의 심리가 드러난다. 교사의 말을 잘 듣는 학생들은 공부의 결과와 상관없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것이 교사의 속마음이다. ③번 학생들은 자기할 일을 잘 해나가면서 가끔은 선생님이 바쁠 때 눈치껏 도와줄 준비도 되어있는 학생들이어서 이런 학생들에게는 고맙고 사랑스러운 감정이 저절로 우러난다. 한편, ①번 학생들에겐 측은지심이 생겨서 애정을 갖고 더 격려를 하게 된다. ‘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잘 할 수 있어’라고 하면서. 문제는 교사의 말을 잘 안 듣는 학생(②)이 공부를 잘하게 되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생각에 얄미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간혹 초등학교 고학년 교실에서는 공부는 곧잘 하는 학생이 지능적으로 교실 분위기를 안 좋은 방향으로 주도하면서 수업방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담임교사 시간에는 자제하다가도 교과교사 시간에 주로 그런 행동을 한다. 이런 학생들이 시험의 결과로서 드러나는 ‘공부 잘하는 것’이 결코 곱게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선생님 말 잘 듣고~’는 바로 생활지도 측면을 말한다. 교사의 하루 들여다보기 교사는 가르치는 일, 즉 수업이 교사의 할일 중에 가장 중요하고 최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일임은 누구나 다 안다. 그래서 정규수업 시간 외엔 어떻게 하면 학습내용을 더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런데 하루 근무시간 8시간 중에서 중학년을 기준으로 할 때 수업진행 시간 평균 5시간, 점심식사 지도 1시간, 동학년 협의사항 30분 정도(사안에 따라서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전체 교사협의 시간 5~10분(30분을 평균 내어서), 공문처리 평균 1시간(공문내용에 따라 통계 조사 수합 및 의견 정리 과정), 학습부진아 지도시간 하루 1시간 30분 정도, 담당한 업무처리 30분~1시간, 학생개별상담 30분 정도…. 이렇게 되면 당연히 정시 퇴근은 어려워진다. 또 깊이 있게 교재연구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 교재연구를 제대로 하려면 집으로 보따리를 싸가지고 가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해결되기 때문에 신체적으로는 피곤하지만 곧 회복이 된다. 교사는 어느 집단보다도 우수한 집단이다.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 입학하려면 상위권 중에서도 앞서 있어야 합격할 수 있고, 4년 동안 교양, 전공, 실습 등의 쉽지 않은 훈련과정을 거친다. 대학졸업 후 교사로 임용되기 위해서는 임용고사라는 매우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교육학, 논술, 영어, 컴퓨터, 수업시연 등 이 모든 관문을 너끈히 통과한 사람이 발령을 받고 교단에 설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물론 준비도에 따라 재수를 하기도 한다. 현장에서 이들을 만나면 요즘 초임교사들은 참으로 많은 준비를 하고 교단에 서기 때문에 초임답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들은 업무처리도 매우 능숙하게 하며 쩔쩔 매면서 이리저리 물으러 다니는 모습도 거의 볼 수 없다. 아주 당당하고 뚜렷한 주관을 갖고 교단에 선다. 이러한 교사가 좌절감을 경험할 때가 있다. 바로 생활지도의 대상이 되는 ‘말 안 듣는 학생들’ 때문이다. 학습지도로 인해 교사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거의 없다. 학생생활규정 그 이후 들여다보기 서울의 경우 2010년 9월부터 학교에서는 체벌금지와 맞물려 교사, 학부모, 학생 토론회를 거쳐 학생생활규정을 새로 정했다. 여기에는 학생의 인권과 교사의 교권이 학교에서 함께 보호받고, 힘에 의한 강요가 아니라 대화에 의한 설득과 합의를 통해 학교 내의 질서와 규칙으로 권위를 세워나가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 규정이 새로 정해진 후, 학교마다 단계적인 벌칙 절차가 있어서 학급에서의 단계적 지도에 불복하거나 변화가 없을 때에는 성찰교실로 가서 상담을 하고 그래도 변화가 없을 때에는 부모면담을 하도록 되어 있다. 학생생활지도에 부모를 적극적으로 개입시키는 절차인데 이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학교에서 말을 잘 안 듣는 학생에게 ‘부모님 이야기’를 꺼내면 그래도 즉효를 볼 수 있어서 그동안 교사들이 많이 애용했었다. 그런데 만일 학부모가 학교에서의 호출에 응하지 않거나 학교의 규칙을 무시한다면 그런 학생들은 구제할 방법이 없다. 학생생활규정이 학교에서 권위를 유지하려면 학생, 학부모, 교사가 이 규칙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단계적 적용에 대해 부모가 긴장감을 가지고 협조해야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이 생활규정 발표 이후, 세 가지 반응이 보인다. 어떤 교실은 이전보다 분위기가 더 엄숙해져서 정말로 수업시간에 잡담을 하거나 방해를 하던 학생이 조심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떤 교실은 그 이전이나 이후가 아무런 차이가 없다. 반면, 어떤 교실엔 교사를 끊임없이 시험해보려는 눈빛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매스컴을 통해 체벌을 하지 못한다는 제한을 마치 교사가 힘을 잃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담임시간에는 버릇없는 행동을 못하다가 교과교사 시간에는 눈치를 봐 가면서 무질서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어떤 행동이 교사들을 힘들게 하는지 구체적인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 [상황] 6학년 도덕과 8단원 ‘평화통일의 길’ 단원을 다루는데 한 여학생이 느닷없이 ‘선생님, 남북한이 38선 때문에 분단되었죠?’한다. 다른 학급에서도 발견된 오개념이었기에 수정해줄 필요가 있어서 ‘저 학생의 질문에 보충설명을 해줄 수 있는 사람?’하고 물어보며 다른 학생에게 설명할 기회를 준 후에 좀 더 보완할 필요가 있어 역사적인 배경 설명을 시작했다. 그 여학생은 자신의 오개념을 수정해주고 있는 교사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흔들흔들 싱글싱글 서 있다가 설명 도중에 갑자기 ‘선생님, 나 그런 거 몰라도 돼요. 그러니까 그만 설명하세요’라고 한다. 평소 수업태도가 안 좋던 아이이긴 하지만 학생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수정해주는 교사에게 그런 말을 하는 순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교사의 의도를 무시하는 아이의 태도가 심히 걱정스러워 맥이 빠진다. -------------------------------------------------------------------------------------------- 이렇듯 고학년 교실에서는 개인적인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말을 내뱉는 아이들로 인해 한 시간 수업을 진행하기가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저학년은 저학년 나름대로의 문제행동들이 있겠지만 특히 고학년에서 더욱 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러한 문제행동들로 인해 선생님들마다 모이면 나름대로 경험한 학생들의 불량스런 태도관련 이야기로 걱정이 많다. 앞의 상황예시는 불량스러운 행동은 수반되지 않은 한 예에 불과하다. 여기에 행동까지 불량스러우면 힘들다 못해 교사는 감정적으로 화가 나고 간혹 상처를 받기까지 한다.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참다못해 교사의 감정이 고조가 되면 이성을 잃을 수도 있고 교사도 인간인지라 돌발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다음 기사를 보자. -------------------------------------------------------------------------------------------- 꾸짖는다고 … 중학생이 여교사 폭행 자신을 꾸짖는다는 이유로 중학생이 40대 여교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해당 교사가 10일 넘게 학교에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서구 모 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7시쯤 1학년 20명이 듣는 ‘방과 후 수업’ 시간 때 김모(13)군이 시간제 계약직 교사 이 모 씨를 주먹으로 때렸다. 당시 김 군은 자신이 듣는 다른 방과 후 수업이 끝난 뒤 이 씨의 수업을 듣고 있는 친구를 보러 이 교실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김 군은 복도에 서서 수업이 진행 중이던 교실 창문을 열고 고개를 넣은 채 친구를 바라봤고, 이씨가 “수업에 방해되니 나가라”고 2차례 주의를 줬다. 그래도 나가지 않자 이 씨는 복도에 나가 김 군 뺨을 때렸고 김 군은 주먹으로 이 씨 얼굴을 3〜4차례 가격했다.…(중략) - 조선일보 2010년 11월 22일 자 A10면 -------------------------------------------------------------------------------------------- 자, 이런 상황은 학교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교사의 충고나 권면을 쉽게 무시하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거듭하며, 반성을 하더라도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반성이 아니라 형식적인 반성만 하면서 오히려 내성만 키우는 상황이 현장에서 되풀이 되는 것이 요즘 학교의 현실이다. 학생들은 심각하고 진지해야 할 상황을 ‘봉숭아 학당’으로 만들어 버린다. 자신의 행동에 교사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어느 정도 주었는지, 자신의 행동이 표준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등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그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웃기는 행동으로 적당히 넘어가려는 잘못된 영웅심을 갖고 있다. 교사의 화 다스리기 이런 상황에서는 먼저 화를 내는 사람이 지게 되어 있다. 그래서 생활지도를 제대로 하려면 교사의 감정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러한 학생들의 행태로 인해 속상해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결국 교사만 손해를 보게 된다. 상황을 객관화하는 능력이 교사에게 요구된다. 잘못하면 어린 아이들의 속없는 행동에 교사가 약이 오르게 되고 그러한 상황을 구경하듯 바라보는 다른 학생들에게 점점 권위만 떨어져서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은 악순환이다. 다음과 같은 사이클이 반복된다. -------------------------------------------------------------------------------------------- 아이들의 문제행동에 화를 냄 → 아이들은 장난 식으로 받아들임 → 교사는 점점 더 화를 냄 → 아이들은 구경하듯이 바라봄 → 교사의 권위가 약화됨 → 생활지도는 점점 어려워짐 -------------------------------------------------------------------------------------------- 생각만 해도 답답해지지 않는가? 그래서 이번 연재를 통해 2011년 한 해 동안 생활지도를 잘 하기 위해 먼저 교사의 감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함께 알아보려고 한다. 이어서 교실 안팎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행동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사례별로 살펴보고 이런 문제행동을 이해하고 다루기 위해 아이의 발달특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성장환경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노력도 함께 생각해보아야 한다. 문제행동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주도성을 발휘하도록 하려면 교사가 어떤 대화를 해야 하는지도 알아보자.
경기 남양주 평내동에 위치한 장내중(교장 강명희)은 올해로 개교 7년째인 신생 학교지만 인성과 학력을 동시에 발달시키는 감성교육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학생들의 인성함양과 학력신장은 언제나 함께 가야 하는 것이나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고, 감성교육이라는 말도 무척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장내중을 찾아보면 호평받는 이유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배려’ 장내중 감성교육의 키워드는 바로 ‘가족 같은 공동체’와 ‘다듬는 교육’이다. 이를 위해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는 이는 다름 아닌 이 학교 강명희 교장. 마틴 부버의 ‘사랑하면 보인다’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누구를 만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 없이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넨다. “○○, 머리 예쁘게 잘랐네”, “요즘 공부 열심히 한다며?”, “○○ 선생님, 요즘 건강은 어때요? 곧 출산일이지요?”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느껴지는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와 행동에 큰 마력이 숨어 있다는 것이 장내중 가족들의 공통된 평가다. 기초학력 미달로 보충수업을 받는 학생들을 찾아 직접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며 격려하고, 스승의 날에는 손수 만든 샌드위치를 예쁜 포장지에 담아 전 교사들에게 선물했다. 또 새로 발령받은 신규교사의 부모님께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난을 전달하기도했다고 한다. “관리자가 학생에게 신경을 쏟다보면, 교직원들에게는 소홀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 교장선생님은 교직원들의 복리까지 세심히 신경을 써주십니다. 지금까지 교사생활을 하며 이런 배려는 처음일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교사들도 학교 일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것 같습니다.” 이 학교 교무부장을 맡고 있는 이애경 교사는 강 교장의 세심한 배려가 교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큰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변화의 중심에 있는 강 교장은 “처음 관리자가 되었을 때는 무엇보다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일을 해나가다 보니, 인간적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권위는 증명서로 부여받을 수 있고 능력은 일을 통해 습득할 수 있지만, 인간적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학생 눈높이 맞춘 훈화와 미적 공간 구성 장내중 인성교육의 특징 중 하나는 수시로 이뤄지는 훈화다. 훈화는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학생입장에서는 때로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장내중에서는 학생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훈화가 이뤄져 이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가령, 학교폭력에 대한 훈화를 할 때는 학생 몇몇과 상황극을 만들어 그 심각성을 알리고, 어떤 때는 화이트보드를 동원해 그림을 그려가며 이야기하는 식의 훈화를 한다. 이렇게 하니 훈화를 자주 해도 학생들이 싫어하지 않고 메시지 전달도 잘된다. 그리고 훈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자아 존중감’이 있다. 지시하고 제한하기보다는 학생들로 하여금 ‘훌륭한 학생으로서, 또 훌륭한 인간이 되기 위해 해야 할 행동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함으로써 자발적인 행동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훈화와 함께 중시되는 것은 바로 환경정리 등을 통한 잠재적 교육과정이다.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던 지하 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복도에는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을 전시해 학교 곳곳을 갤러리처럼 꾸몄다. 일은 자율과 합리를 바탕으로 장내중이 특별한 예산지원 없이도 이렇게 잘 정돈된 환경과 좋은 시설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예산 운용을 합리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영어전용교실 구축 같은 비교적 큰 공사는 물론이고, 내부 시설 단장을 위한 여러 자재와 화단의 화초까지 일일이 비교 · 구매하니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재작년에는 260만 원 상당의 쓰레기 압축기를 구입, 연간 300만 원 정도의 예산을 절감했다. 이러한 운영을 통해 냉방이나 온수공급 등을 충분히 하면서도, 매년 2000~3000만 원가량의 예산이 남는다. 김학종 학생부장은 “학교에 필요한 일임에도 예산을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교사가 원하는 일을 자율적으로 추진하되 교장선생님이 일의 포인트만 점검해주시니 일이 더욱 원활히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라며 운영방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학교를 변화시킨 인간적 리더십 사실 강 교장이 부임하기 전까지 장내중 내부에는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다. 주거단지가 새로 조성되는 과정에서 원 거주 학생과 이주 학생 간의 알력도 있었고, 교직원 간 소통에도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강 교장 부임 후 가족 같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2년 반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변화가 생겼다. 학생들 간의 다툼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 수준이 됐고, 교직원 간 갈등도 완전히 해소됐다. 그뿐 아니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도 크게 개선돼 지난해 9.7% 수준이었던 부진학생 비율이 3.73%로 낮아졌다.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로 이사를 생각하기도 했었다는 장내중 학교운영위원회장 윤보옥 씨는 “처음엔 불안한 마음을 갖고 아이를 입학시켰는데, 지금은 학교에 대해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보다 오히려 중학교 입학 후 아이가 더 학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 지역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장내중이 있어서 일단 아이 중학교 걱정은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라며 학교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강 교장은 “꽃도 예뻐할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듯이, 사람도 서로 격려하고 칭찬할수록 능력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서로 격려하고 아끼는 학교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2010년 한 해를 돌아보면 정책을 입안해 밀어붙이고 있는 교육주체자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교육객체가 된 구성원들은 즐거운 나날보다는 우울한 나날들이 많았다. 학교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들의 연속이었고 또 국민들 역시 혼란스럽고 어지러웠던 한 해였다고 평가한다면 너무 지나칠까. 교육과정 선도학교(시범학교) 학교인 S학교 H교장은 2010년 11월 10일 서울대에서 열린 ‘2009 개정 교육과정과 수능개편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교장으로서의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중학교의 경우, 거의 모든 과목이 필수인데, 한 학기 8개 과목으로 20% 자율증감하면서 운영해 보았더니 집중이수제를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교육에서 학생들의 수업부담을 줄이면,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주장은 천만의 말씀이고 과목수를 줄이면 학생들 수업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도 절대 그렇지 않다. 이렇게 말도 되지 않는 논리를 기본으로 깔고 만든 것이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라고 시범운영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 교장 선생님의 고백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교과부는 교육과정 관련 보도자료 Q A에서 ‘국민공통 기본 교과별로 20%의 자율권을 주면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어떻게 운영할 수 있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교육과정에 20%의 자율권이 주어지면 학교별 여건에 따라 특색 있는 교육과정의 운영과 심화교육의 조화로운 운영이 가능하게 됨. 즉, 교육수용자의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교과목의 증감을 통해 전인교육을 강화할 수 있고, 성취수준이 떨어지는 교과의 시수를 늘려 학업성취도를 강화할 수도 있음’이라고 밝혔다. 이 얼마나 학교현실과 동떨어진 언어들인가.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역시 Q A 자료에서 ‘2009 개정 교육과정 개편으로 국, 영, 수 등 입시 과목위주의 운영이 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는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의 다양한 요구가 반영되고, 대학입시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등이 중요시될 것이므로 국, 영, 수 중심의 과목 편성 방지 기대. 학교교육과정은 구성원의 다양한 요구가 반영되고 학교교육과정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치는 등 민주적 절차를 거쳐 만들어짐’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국회의 도움을 받아 전국의 중 · 고등학교 2011년도 교과편제표를 분석해 본 결과, 수업시수가 증가된 교과목은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영어의 경우, 3114개교 중 2198개교가 증가(70%)한 반면, 감소된 학교는 단 15개교(1% 미만)이었다. 수학은 3114개 중 1786개교가 증가(57%)한 반면, 감소된 학교는 단 16개(1% 미만)이었다. 기존 7차 교육과정 이수시간과 비교해 보았을 때, 가장 많이 감소된 교과는 선택교과군(한문, 정보 등)(-59%)이며, 그다음이 도덕(-30%), 국어(-16%), 미술(-15%), 체육(-15%), 음악(-14%), 역사(-12%) 과목 순이었다. 이렇게 2009 개정 교육과정 시범 시행 첫해의 교과목별 수업시수 증감을 확인해 본 결과,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증감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을 교과부의 ‘학교별 교육과정의 다양화’라는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입시과목으로의 과도한 쏠림 현상과 소수교과의 몰락’이 정녕 학교별 교육과정의 다양화란 말인가. 사정이 이러한데 어떻게 다양한 교과목의 증감을 통해 전인교육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한 나라의 교육과정은 교육현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교과목과 수업시수, 그리고 교사의 수급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다. 교육주체의 하나인 교사들의 의견과 우려를 무시한 채 추진하고 있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엄청난 혼란과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참으로 걱정스럽고 불안하다. 교과부가 주장하듯이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가 될 수 있겠는가. 새해, 교육을 다시 보며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나만의 기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