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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서라이온스클럽(회장 권유중)에서는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15명 학생들에게 안경을 지원하기로 했다. 9월 30일 충서라이온스클럽의회장, 1부회장(김환성), 총무(김광석)가서령고를 방문하여교장실에서 안경지원후원을 약정했다. 권유중 회장은 '지역의 명문고에서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고자 안경지원사업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말했으며, 김동민 교장은 학생들이 고마움을 느끼고 열심히 학업에만 전념하도록 지도하겠다며 충서라이온스클럽에감사의 뜻을 표했다.
TV에선 사실상 금요일부터 추석 연휴(토~화요일)가 시작되었다. 추석 특선영화 ‘표적’⋅‘관상’⋅‘레옹’⋅‘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협’ 등이 금요일 밤 일제히 방송되었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사중에선 유독 MBC만 특선영화 대신 서울드라마어워즈 2015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을 내보냈을 뿐이다. 그런 편성은 연휴 내내 이어졌다. 특집드라마는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SBS)과 ‘엄마니까 괜찮아’(MBN) 두 편인데 반해 특선영화는 그야말로 차고 넘쳤다. ‘명량’⋅‘광해, 왕이 된 남자’⋅‘왕의 남자’의 천만영화부터 ‘수상한 그녀’⋅‘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8백만 영화, ‘허삼관’같이 흥행 실패작까지 다양했다. 다양한 특선영화는, 일단 시청자들의 볼 권리 충족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흥행과 거리가 멀었던 영화들은 DVD 등 상영후에도 관람이 제한되는 현실이어서 고무적이라 할만하다. 그 지점에서 애초 편성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KBS) 대신 광복 70주년 특집드라마 ‘눈길’을 앙코르 방송한 것은 유감스럽다. 왜냐하면 ‘눈길’이 추석 명절에 맞지 않는 다소 묵직한 드라마여서다. 지난 3월 1일 전후 방송된 3⋅1절 특집극이 ‘광복 70주년 특집드라마’로 바뀐 것부터가 의아하다. 아마 ‘이탈리아대상 수상작’을 계기로 앙코르 방송한 듯한데, 정신대 주인공의 첫 드라마일지언정 추석 명절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그 속내를 들여다봐도 마찬가지다. 특선영화는 광고주나 방송사를 만족시킬지 몰라도 그만큼 특집드라마 위축을 가져오고 있어서다. 드라마 제작비 상승에다가 시청률 저하 등 속된 말로 밑지는 장사를 할 수 없다는 상업적 계산이 점차 특집 드라마를 볼 수 없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이랄까 할 수 있는 것이 특선영화의 ‘최신성’이다. 2015년 9월 27일 추석 특선영화에 2014년 개봉작들이 즐비하다. 그뿐이 아니다. 2015년 개봉작들도 제법 있다. ‘아메리칸 셰프’(1월 7일)⋅‘허삼관’(1월 14일)⋅‘패딩턴’(1월 18일)⋅‘워터 디바이너’(1월 28일) 등이 그것이다. 물론 추석 특집에 그것들만 있는 건 아니다. 여러 예능프로들도 있다. 나는‘지구촌 노래자랑’⋅‘후계자’⋅‘아이돌 전국노래자랑’ 등을 재미있게 보았다. ‘지구촌 노래자랑’의 경우 재한 외국인들이 유창한 한국어로 노래를 불러 뭉클하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트로트 부활 프로젝트’란 가치를 걸고 지난 7월 방송했던 ‘후계자’의 앙코르 편성도 적절해 보였다. ‘아이돌 전국노래자랑’은 아이돌의 트로트 부르기 등 평소 볼 수 없던 끼 발산이 웃음과 함께 볼거리를 주었다. 모두 명절의 의미를 한껏 살린 흥겨운 추석 특집이었다. 2015 추석 TV에서 빛난 프로는 뭐니뭐니해도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이 아닐까 한다. 지상파 방송 유일의 추석 특집드라마여서다. 상업방송 SBS가 공영방송인 KBS나 MBC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내서다. KBS는 이미 방송했던 ‘눈길’을 재탕했고, MBC는 그마저도 없었던 것. 시한부 인생의 장미수(경수진)와 고교시절 그녀에게 반한 박동수(최우식)의 27살 재회가 기둥 줄거리다. 명절에 웬 시한부, 장례식 따위냐는 비아냥을 잠시 접어두고 끝까지 보면 가족애라는 주제의식이 선명히 와닿는 추석특집다운 드라마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어쩌면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기’도 보너스로 챙길 수 있다. “이 돈 따위에 1g도 관심없어”라든가 “너는 어쩜 그렇게 브레이크가 없니?” 같은 참신한 대사와 볼수록 예쁘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경수진 등 배우들 호연도 기억해둘만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먼저 9월 26일 08시 20분 본방, 9월 29일 새벽 1시 20분 재방 시간 편성이 그렇다. 사정이 있어서 재방송을 기다렸는데 그마저도 JTV 전주방송의 로컬프로를 대체 방송해 특집드라마를 볼 수 없었다. 결국 다른 경로의 시청을 할 수밖에 없었으니, 특집드라마를 너무 푸대접한 것 아닌가? 또 페인트공인데 박동수 역 최우식은 너무 곱상스러워 보인다. 분장 미흡이거나 미스 캐스팅이다. 미수가 막 끓은 라면을 한번도 불지 않고 후루루 먹는 것 역시 좀 아니지 싶다. 기본적으로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의 장례식이란 이야기가 황당하지만, 특히 약국 주인(이대로)의 별채 얻어 기숙하는 건 너무 판타스틱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제서야, 이번에 네가 일본체험 학습에 참가하여 많은 경험을 하였겠지? 이런 기회는 누구나 갈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선택되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 행복은 어떤 것을 많이 소유하는 것보다도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에서 너의 진로, 너의 꿈과 관련하여 일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았는지? 아무래도 한국에서 찾기 아려운 것들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고교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교사이다. 그러나 교사 수요는 10년 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우리 나라가 고령화 사회가 되고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로 임상병리사, 사회복지사, 환경공학기술자는 지금보다 일자리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15 한국직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96개 주요 직업 가운데 향후 10년 뒤 일자리가 늘어날 직업으로 행사 기획자, 임상병리사, 상담전문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체형관리사, 미용사, 간호사, 간병인, 사회복지사 등 96개 직업이 꼽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관련 직종은 더욱 세분화 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경개선ㆍ생태복원ㆍ신재생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기업과 정부의 투자가 늘어나 환경 분야의 일자리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후에도 현재와 비슷한 수요를 유지할 직업으로는 시각 디자이너, 비서, 작가, 경비원, 기자, 통신공학기술자, 주방장 등 68개 직업이 꼽혔다. 반면 초ㆍ중등 교사, 대학교수, 사진가, 택시기사, 건설배관공, 낙농업ㆍ어업 종사자 등 32개 직업은 10년 후 일자리가 현재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하니 참고가 되길 바란다. 이번 직업별 고용 수요는 한국직업정보시스템의 재직자 조사와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등을 토대로 산출됐다. 이 같은 직업 전망은 고령화 사회 진입과 계속되는 저출산 경향,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 등 변해가는 사회상을 드러낸다. 무엇보다도 한국은 낮은 출산율에 따른 학령인구(만 6∼21세) 감소가 교사ㆍ교수의 일자리 수가 줄어드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기준 국내 합계 출산율은 1.19명으로 2001년 초저출산 국가(합계출산율 1.3명 미만)에 진입한 뒤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는 자녀의 수다. 앞서 올해 2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초ㆍ중ㆍ고교생 18만명을 대상으로 학교진로교육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희망직업이 있다고 한 학생 중 남자 고교생은 9%가, 여자 고교생은 15.6%가 교사를 희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었다. 해외직접 구매, 온라인 쇼핑 등 인터넷을 통한 거래ㆍ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관련 업종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컴퓨터보안전문가, 웹 기획ㆍ개발자의 직업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상품 방문 판매원, 외환 중개인의 일자리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 사회가 점차 개인화하고,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면서 애완동물미용사 등 반려 동물 관련 직종과 산업안전위험관리원 등 치안ㆍ보안 직종 역시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봇ㆍ의료정밀기기ㆍ3D프린터와 같은 첨단 분야의 기술ㆍ제품 경쟁으로 기술자에 대한 수요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공장의 기계화ㆍ자동화에 따라 생산 기능직의 고용이 줄고, 건설기능직 등 힘들고 위험한 기피업종은 구인난이 더욱 심각해져 내국인보다는 해외 이민자들이 이 직종을 채울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회변화의 추세를 잘 읽어내고 미리 준비할 수 있어야 자신의 꿈을 실현할 기회가 올 수 있다. 앞으로 진로와 직업에 관한 공부를 하고 확실한 꿈을 정하여 준비를 한다면 너에게도 길이 열릴 것이다. 세상의 좋은 직업은 좁은 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좁은 문을 통과하려면 이에 대한 준비를 위해 댓가를 지불하여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우리 인간의 살을 바꾸는 것은 언어이다. 그래서 세상 어느 국가나 말 교육을 중요시 한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국제화가 진행되고 문명이 진보하면서 교육 또한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시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빨리 빨리'를 축으로 모든 것이 변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진정 아무리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라 하여도 뇌의 변화 속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양적인 팽창에 대응하는 것 못지 않게 질적인 방법의 유지를 놓쳐서는 안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속도에서 깊이로 이끄는 천천히 읽는 힘이 중요함을 느낀다. 혹시 중학교 국어 시간에 무엇을 읽었는지 기억하는가?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면 최상의 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면 선생님과 가깝게 지내기는 했지만 수업 자체에 대한 인상이 제로에 가까웠다면 교육 효과는 거의 없는 것이 아닐런지. 평소처럼 설렁설렁 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렇다. 나 역시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은 수업을 한 거라고 생각하면 몹시 괴로운 것이다. 학생의 기억에 오래 남게 가르칠 수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들의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 될 교재로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보지 못했는가?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이라는 이 책은 소설 '은수저' 한 권을 3년 동안 깊게 읽는 수업으로 도쿄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의 ‘기적의 교실’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현재 메이지 대학 문학부 전임강사로 재직 중인 저자 이토 우지다카는 하시모토를 직접 취재하였다. 그와 그 '은수저'수업의 열매인 학생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전설의 하시모토 ‘천천히 읽기’수업의 전모를 파헤쳤다. 바람 한 점 없는 날. 하시모토 선생님은 교실 구석까지 들릴 만한 목소리로 천천히 '은수저'를 낭독한다. 아이들은 너도나도 대나무엿을 깨물며 듣고 있다. 1934년 하시모토 선생님이 나다학교에 부임한 이래 해온 수업 방식이다. 하시모토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주입식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흥미를 느껴 빠져들게 하려면 무엇보다 ‘학생이 주인공이 되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작품의 내용과 작품 속의 단어에서 파생되는 것들까지, 학생에게 진정한 국어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줄 교재는 없을까, 줄곧 그 생각만 했습니다. 학생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서 읽을 수 있는 책은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래, 이 소설책을 3년 동안 읽어 보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책임지겠다. 그 정도는 각오하고 시작했습니다.” 라고... 이렇게 3년 동안 '교과서를 버리고' 소설책 1권을 읽는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들이 흥미를 좇아서 샛길로 빠지는 수업, 모르는 것 전혀 없이 완전히 이해하는 경지에 이르도록 책 1권을 철저하게 음미하는 미독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하시모토 선생님은 성적으로 아이들을 나무라거나 차별한 적이 없었다. 그는 수업을 할 때도 가르친다기보다는 폭을 넓히고 깊이를 얕게 해서 학생들이 마음껏 의문을 갖도록 했으며, 누구나 흥미의 대상을 찾고 점점 거기에 빨려 들어가도록 한 것이다. 이같은 기적이 오늘 우리 교육 현장에서는 불가능한 것인가? 누군가와 함께 이러한 시도를 해 보고 싶다. 그리고 그 열매들을 보고 싶은 소망을 해 본다.
우리 인간의 삶은 매일 일어나는 사건과 이를 다루는 사람들 사이에 이뤄지는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이 드라마는 사실과 거짓이 함께 뒤섞여 있어서 어느 한 면만 보고는 무엇이 사실인가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때 사실을 증명해 낼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많은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 ‘해석’의 결과물인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갖고 있는 배경 지식을 통해 사물을 바라본다. 이해관계, 취향, 정서, 이데올로기, 신념 등이 항상 끼어드는 것이다. 사람들이 철석같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 이와 같은 매개물들을 통해 읽어낸 것들의 집합이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 나오는 사람들은 이를 잘 설명하여 주는 사례이다. 어릴 때부터 평생 동굴의 벽만 바라보도록 사지가 묶여 있는 사람들은 등 뒤의 불빛이 벽에 그려낸 그림자를 실물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동굴 밖으로 나온 다음에야 그것이 실물이 아니라 그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튀세의 말마따나 “이데올로기 내부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 모든 이데올로기는 사실과 해석을 동일시한다. 그리하여 해석을 사실로 믿게 하는 것, 그것이 이데올로기다. 이데올로기는 해석을 사실로, 그림자를 실물로 믿게 만들기 때문에, 적어도 그 내부에서 보면 아무런 문제 즉, 모순이 없어 보인다. 그러기에 많은 이데올로기가 등장하였다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사라진 것이다. 이처럼 왜곡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한다. 우리는 자식, 이웃, 배우자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들을 ‘해석’하고, 그 해석을 ‘사실’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사실에 대한 객관적 지식이라고 확신하는 많은 것이, 개인적인 신념 혹은 의견에 불과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놀랍게도 이런 사례는 허다하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문학평론가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런 점을 들어 모든 지식 혹은 문학 텍스트의 "세속성"에 대해 언급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무사 공평한", 객관적 지식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지식에는 개인 혹은 집단의 '세속적' 이해관계, 이데올로기, 취향이 개입된 것으로그에 의하면 문자 그대로 '순수한' 지식이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지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들이 지성인이다. 버젓이 눈앞에 있는 '사실'들에 대해서도 이러할진대 발생과 동시에 사라지는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잘 살펴보면 우리가 사실로 착각하고 있는 모든 역사는 이미 사라지고 없어진다. 남은 것은 ‘문자화된 역사’, 다른 말로 하면 '해석된 역사'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문제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다시 말하지만 사실로서의 역사는 이미 사라지고, 남은 것은 그것에 대한 해석밖에 없다. 지금 우리는 다른 나라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우리 나라가 교과서를 국정화한다는 것은 바로 이 해석의 권리를 일부 권력이 독점하겠다는 것이다. 막말로 누가 그 권리를 독점해도 상관없다고 치자. 그러나 반드시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해석의 무오류성’이다. 그런데 정부뿐만 아니라, 신이 아닌 이상 지상의 그 누가 감히 이 해석의 무오류성을 보장할 것인가. 그래서 '국사 교과서 쓰기'라는 ‘해석’의 통로는 다양하게 열어 놓아야 한다. 다양한 해석들이 서로 충돌하고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해석의 오류를 최대한 줄여나가는 것, 그리하여 어렵지만 공동체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 그것이 성숙을 지향하는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사실에 대한 해석을 누군가가 독점하겠다는 것은 다수 국민을 자기만의 동굴에 가두겠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동굴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살고 싶은가. 그리고, 모든 국민을 그런 존재로 만들어야 할 것인가? 그림자를 실물로 계속 믿고 싶은가? 동굴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실물을 제대로 보기는 어렵다. 그림자는 그림자일 뿐, 실물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희망으 빼앗아 가는 일이 될 것이다. 힘들지만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국사 교과서 만들기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떠들석하게 움직였던 추석명절도 이제 오늘로 막을 내렸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새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그 가운데 요즘 뉴스에 등장하는 정치인이나 유명인들의 하루를 보면 보통 사람은 견디기 힘든 생활을 하고 있음을 엿보게 된다. 어떤 이는 무거운 짐을 지고 겨우겨우 걸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이는 황금마차를 타고 질주를 하는 것 같은데 종착지가 절벽일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장삼이사로 사는 나의 평범한 하루는 축복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한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았다는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잠들기 전에 어떤 문장을 외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법정에서 한 최후의 변론이 그렇다. “음미되지 않은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를 외우면서 삶이란 살아갈 가치가 있을 거라고 용기를 낸다. 삶은 오늘이고, 오늘을 음미하는 것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다’는 말의 뜻은 재산이 없는 사람들의 생활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하루를 벌어서 하루를 사는 존재라는 뜻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은 많이 벌고 어떤 사람은 적게 벌 따름이다. 결국 같은 조건으로 살고 있는데, 삶을 음미할 때 생의 가치는 빛난다. 그래도 매일 반복되는 지루하고 짜증나는 일상에 가끔은 정신이 번쩍 드는 어떤 날을 기억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고맙고 눈물겨운 그런 감정이 들도록 말이다. 나는 가끔 1849년 12월 22일을 노트에 적곤 가만히 내려다보곤 한다. 이날은 촉망받는 소설가이던 러시아의 한 운동권 청년이 반정부 활동으로 체포되어 사형이 집행되는 날이었다. 그는 사형대 위에서 마지막 5분을 분 단위로 쪼개어 사형대에 나란히 선 옆의 죄수들과 인사하고, 자연을 둘러보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았다고 한다. 그에게 마지막 1분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함께 공포감으로 다가왔다. 더군다나 영하 40도의 겨울 강추위가 러시아를 몰아치고 있었으니 절망이 악마처럼 그를 휘어잡았을 것이다. 그가 눈을 감으려고 준비하는 순간, 황제의 특명을 받은 특사가 사형이 취소되었다는 전갈을 전한다. 죽었다가 살아난 이 청년은 그 10년 후부터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과 같은 작품을 쓰고 세계적인 대작가로 성장한다. 그 절망스러웠던 순간을 전환점으로 그는 위대한 작가로 탄생했다. 그 이름이 바로 도스토예프스키다. 그는 ‘영혼의 리얼리즘’ 작가로 평가된다. 요즘 그의 평전을 다시 읽고 인간의 삶이 참으로 짧다는 것을 느낀다. 어떤 특정한 날은 지구의 나이처럼 길지만, 지나가버린 생애는 왜 이리 짧아 보이는가? 책을 조금 읽다 보니 이제야 비로소 삶을 조금은 음미하는 것인가? 때론 망망대해에 선 자세로 나의 삶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사이에 힘들었던 시간도 금방 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9개정교육과정이 학교에 안정적인 정착이 되었다. 중학교의 경우 올해(2015년)가 2009개정교육과정이 완성된 해다. 2009개정교육과정이 중학교에서 시작된 것은 2010년 입학생이다. 2012년이면 완성이 되어야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바로 집중이수제였다. 교과에 따라 3년간 배울 내용을 1년에 모두 배우도록 한 것이다. 일부교과에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필요성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제약이 따랐다. 음악, 미술, 체육교과는 20%감축편성을 하지 못하도록 하였고, 도덕 교과는 최소한 4학기 이상 편성하도록 했으며, 체육교과는 집중이수를 하지 못하도록 매학기 편성하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나머지 교과에서 집중이수제를 도입하게 되었다. 대략 도덕, 기술/가정, 선택교과, 사회, 역사 등에서 집중이수제를 실시하였다. 집중이수제 실시에 따라 교과서도 1-3권으로 다시 편집하여 만들었다. 대략 2개 학년에 끝낼 것 같은 교과의 교과서는 두 권으로 만들었고, 1개 학년에 끝낼 것 같은 교과의 교과서는 한 권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집중이수제 도입은 환영받지 못했다. 학습부담을 줄인다는 취지였지만 결과는 교과목수만 줄였을 뿐 학습량은 도리어 늘어나는 부작용으로 돌와왔다. 집중이수제를 일선학교에서 실시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학기당 이수교과수를 8개 이하로 제한했다. 가급적이 아니고 꼭 해야 했다. 물론 교양교과 성격이 짙은 일부 선택교과는 8개 교과에서 제외시켰다. 집중이수제의 문제점이 대두되자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개선책을 내놓았다. 학기당 이수교과수를 8개로 하는 것은 같으나, 음악, 미술, 체육은 8개교과에서 제외 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은 학기당 11개 교과 이수가 가능해졌고, 집중이수제는 사실상 폐지되었다. 일선학교에서는 대환영이었다. 1-2개 교과만 집중이수제를 실시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환영을 했지만 교과서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었다. 집중이수제를 풀었지만 일선학교에서는 또다리 곤혹을 치르게 되었다. 교원수급 문제였다. 집중이수제를 하다가 풀때는 신입생부터 풀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3년간 배울 내용을 못 배우는 교과와 과다로 배우는 교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신입생부터 적용하다 보니 매년 교원수급을 정확히 예측해야 했다. 어떤 교과를 집중이수로 할 것인가와 20%증감을 적용할 교과는 어떤 교과로 할 것인가가 매년 문제가 되었다. 결국 교원수급문제가 3년이면 끝날 것을 5년동안 고민하게 된 것이다. 집중이수제가 풀어지고 입학한 학생들이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다. 내년부터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해 진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2년후면 또다시 교육과정 개편이 이루어져 또다시 교원수급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기존에 유지되던 8개 교과 이수 제한이 그대로 살아있다. 사실상 사문화된 기준을 그대로 살려 놓을 필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일부 교과에서 집중이수제를 실시해야 할 형편이다. 집중이수제와 20%증감 교과가 달라지면서 교원수급 문제가 또다시 대두될 것이다. 결국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은 2016, 2017 2년에 불과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2015개정교육과정이 발표되었다. 중학교의 경우 달라진 점은 많지 않다. 정보교과가 필수로 도입되었는데, 일반적인 정보능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한다. 교사가 준비가 잘 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향후 일정기간동안은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놀이 중심의 소프트웨어 교육이라고는 하지만 그 범위를 어디까지 해야 중학생들이 쉽게 따라올 수 있을 지 쉽게 속단하기 어렵다. 그런데 정보교과가 필수가 되면서 선택교과의 시수가 1시간 줄었다. 정보교과는 3년간 34시간을 이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 기술/가정, 정보를 한 교과군으로 묶었는데, 이들 교과의 배당 시수는 2009개정교육과정의 과학, 기술/가정보다 34시간 늘었다. 그렇다면 기존의 과학이나 기술/가정의 시수가 변하지 않는다면정보교과는 3년간 34시간 이수가 대세가 될 것이다. 일반적인 정보교육이 아니고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에는 부합되지 않는다. 34시간이면 주당 1시간씩 34주에 해당된다. 3년간 34시간의 수업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충분한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시수 문제가 예민하긴 하지만 다른 교과의 시수를 감축하여 정보교과를 좀더 강화했으면 어떨까 싶다. 혹은 기술/가정이나 과학교과에 포함하여 연간 이수시간을 지정해 주었다면 좀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선택교과의 시수감축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당 1시간 수업에 1개학년 수업을 위해 정보교사를 추가로 배정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어쩌면 비전공자가 정보교육을 실시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 현재 일선학교에서는 교원수급을 포함한 학교별 여건에 따라 20% 증감을 적절히 활용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15개정교육과정이 시작되면 또한번 교원수급 문제로 학교가 몸살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집중이수제를 실시했던 교과에서 이를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단위학교에서 높아질 것이고, 이로인해 교사들간의 갈등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중학교의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변화가 없는 부분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체육교과 편성시간이 3년간 272시간이다. 3년동안 한 해는 주당 2시간의 체육수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해당 학년의 스포츠클럽활동 편성시간은 2시간이 되어야 한다. 이 부분을 학년 구분없이 모두 스포츠클럽활동을 매학년 34시간으로 했여야 한다. 주당 2시간의 스포츠믈럽활동을 할 경우 순증하게 되면, 해당학년의 수업시수가 다른 학년보다 주당 1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창의적체험활동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에는 전문성없는 일반 교사들이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 맡아서 수업을 해야 한다. 이 경우에 수업의 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당초의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학년에서 주당 1시간으로 한다면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었다. 끝으로 2015개정교육과정에서 연간 수업해야 할 주가 34주 기준으로 편성되었다. 그동안 수업 주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이번에도 반영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학교별 행사활동이나 기타 특색활동등을 위해 현행교육과정보다 1주 정도 줄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즉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되었음에도 교육과정은 주 6일 수업일때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사생대회, 소풍 등이 일선학교에서 사라지고 있다. 기타 행사활동도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실정이다. 순수하게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했어야 한다.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것이 미래 교육여건에 맞춰 하는 것이고,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개정되는 것 역시 이견이 없다. 다만 학교여건에 부합되는 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2009개정교육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또다시 겪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이 되어야 함은 물론 학교별로 여건에 따라 융통성있는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는 권한이 좀더 주어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다. 지역별 학교별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특색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창의적 체험활동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좀더 현장중심의 교육과정이 될 수 있도록 개정이 되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부분 사람들의 모습이 겉으로 보기엔 그다지 큰 문제 될 만한 게 없이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언제나 오늘이 힘들고, 고달프게 느껴진다. 그러나 명절을 맞이하여 가족과 만나서 고달픔을 풀고 다시 일터를 향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만큼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 마음은 너무나 공허하여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을 것 같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필요한 이유다. 정답이 없는 인생이다. 그래도 누군가 내게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라고 말해준다면 조금쯤 안심이 되지 않을까. 세상에 어떤 사람도 모든 것을 끌어안고 살 수는 없다. 적당히 잊기도 하고,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고. 그런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유독 그 기억이 오래간다. 그래서 오래된 기억의 창고에서 꺼내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모든 가족들의 만남이 편안해야 하는데삐거덕 거린다. 우리 모두는오묘한 태양계의 많은 별 중에서도 특히 이 지구별에서 태어난 그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살아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이 땅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이미 알고 있는 일이니 슬플 것은 없지만, 그 사는 동안 아픈 일을 곱씹으면 사는 건 너무 비극이 될 수 있다. 기쁘고, 행복하게 삶을 꾸리는 데 필요한 것만 챙기고, 나머지는 다 버려야 하는데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내면을 붙들고 있다. 그게 바로 행복을 망가뜨리는 것인데도 우리 인간이 사는 방법이다. 나쁜 기억을 태워버리는 좋은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리는 세상의 많은 것들에 흔들리고, 생채기가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 하는 우리는 모진 바람에 흔들리고, 휘어져도 결코 꺽이면 안 되는 존재다. 무조건 행복할 수도 없고, 무작정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는 인생의 길 위에서 한 번쯤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거야?”라고. 그리고 누구에게라도 답을 듣고 싶다. "그래, 열심히 잘 살고 있어. 이 정도면 충분해" 하는. 오늘도 흔들리는 삶 앞에서 선 나에게 던지는 작은 질문은 나는 정말 잘 살고 있느냐고 묻는 물음이다. 사람마다 관점도,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는 것은 인정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상의 절반인 여자들을 이해하는 건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는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도 이렇게 남녀의 다른 점을 다뤘겠지만(아직 읽지는 못한, 제목만 아는 책이라) 정말이지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 끌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이 같다면, 이해하는 건 더 쉽겠지만, 사랑하는 감정이 싹트기 어려울 것 같다. 다르기 때문에 설레고, 설레니까 알고 싶고, 알고 싶으니까 더 잘 보려고 하고 그런 게 아닐까. 누군가는 휴일을 만들어 쉬고 있지만 누군가는 힘들게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모두가 쉬는데도 야구장에선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들은 경기 때문에 가족과의 만남도 포기를 해야 한다. 투수와 포수의 거리는 18.44미터이다. 이 거리가 너무 멀면 투수가 불리하고, 너무 가까우면 타자에게 불리해서 둘 사이에 가장 ‘적당한 거리’로 정한 것이라 한다. 태양과 지구의 거리는 149,000,000킬로미터인데 이 거리의 이유는 잘 모르겠다. 가장 쉬운 답은 인간을 너무도 사랑한 하나님께서 우리가 살기에 금성은 너무 뜨겁고, 화성은 너무 추워서 이 정도 거리를 둔 건 어닐까? 이건 아무래도 답을 해준다 해도 믿지 않으면 해결이 어려운 문제일것이다. 어찌되었든모든 사물, 사람과의 관계에서 '모든 거리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신과 나의 거리는 어떤가? 우리는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가? 모든 것이 가장 적정한 거리를 유지할 때 비로소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듯 사람과의 관계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것 같다. 너무 멀지도 또는 너무 가깝지도 않은 최상의 거리, 그게 바로 '골든 디스턴스' 아닐까? 특히, 시어너미와 며누리의 거리, 올케와 시누의 걸리 등 가족간의 관계에서 이 거리 유지를 잘 해도 여성들의 행복은 깨어지지 않을 것 같다.
집안에 웃어른이 안 계시면 명절날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여기서 말하는 웃어른이란 친부모님, 장인 장모님을 말하는 것이다. 필자의 부모님은 돌아가신지 18년이 넘었다. 장인 장모님은 살아 계시지만 요양병원에 입원중이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의식이 없으시다. 그래도 자식들의 효심은 많아 수시로 병문안 다녀온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절 중의 명절이라는 추석이다. 추석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햇곡식과 햇과일이 풍부하다. 차례를 지내면서 조상님의 은덕을 기리고 자식에게 베풀어주신 은공에 감사드린다. 지금의 후손들, 조상들이 계셨기에 오늘이 존재하는 것이다. 웃어른들이 살아 계시고 일정 역할을 하실 때의 추석 풍경이다. 당연히 송편을 집에서 빚었다. 집안 식구들이 모여서 몇 끼 먹을 수 있도록 음식도 풍족하게 준비했다. 음식 준비에는 여러 가족이 달라 붙었다. 추석 음식 준비는 워낙 손이 많이 가므로 한 사람이 모두 준비할 수는 없다. 올해 우리집 추석 풍경이 조금 바뀌었다. 취업준비로 집에 올 수 없다던 대학생 딸이 서울에서 내려왔다. 얼마 전 처형이 아내에게 부탁한다. “너희 집에 가서 송편 빚을 터이니 준비하거라” 결혼 경력 25년차이지만 송편을 직접 빚은 것은 몇 차례 되지 않는다. 부모님 돌아가신 후로 송편은 마트에서 구입해 먹었었다. 아내가 쌀을 보여주며 분량의 적정성을 묻는다. 쌀 두 되 분량이다. 쌀을 씻어 물에 불린다. 최소 5시간 이상 물에 담가 놓아야 한다. 방앗간에 가서 쌀을 빻아야 한다. 공임 비용은 3천원이다. 아내가 말하기를 몇 분만에 방아찧기가 끝났다고 전해 준다. 뜨거운 물을 넣어 반죽을 한다. 그리고 송편 빚기에 들어간다. 송편에 들어갈 소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우리 집에서는 송편 소로 팥, 깨, 밤, 콩 등을 사용한다. 아내는 깨와 콩 두 가지를 정했다. 깨는 볶아 설탕과 꿀을 넣는다. 콩은 호랑이 콩이란다. 처형, 아내, 딸이 달라붙어 송편을 빚는다. 필자도 몇 개 만들어 보았다. 과거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의 실력이 나오려면 더 연습해야 한다. 집에서 송편 직접 빚기. 어떤 점이 좋은가? 가족 간 대화 단절이 일시에 해소된다. 송편을 만들면서 웃음꽃이 핀다. 평상 시 부족한 대화가 여기서 펼쳐진다. 자기가 만든 송편 모양을 가족이 만든 송편과 비교하면서 송편 빚기 실력이 일취월장한다. 때론 창의적인 송편을 만들면 가족들의 평가가 이어진다. 한마디로 가족 화합이 된다는 이야기다. 어느 정도 송편 만들기 작업이 끝나자 아내가 말한다. “여보, 당신 솔잎 뜯어와야지?” 추석 맞이 솔잎 채취 얼마만인가? 그런데 어디에서 솔잎을 따지? 아파트 우리 동(棟)을 한 바퀴 도니 소나무가 안 보인다. 아파트 연못 인근에 가니 소나무 몇 그루가 보인다. 여기서 소나무는 우리 재래종 소나무를 말하는 것이다. 다시 일월저수지 옆 동산으로 향한다. 숲속을 들어가니 주로 활엽수다. 소나무가 있지만 키가 커서 솔잎을 딸 수 없다. 한 바퀴 돌다가 리기다소나무를 발견하였다. 손 닿는 곳에서 솔잎을 채취하니 손이 까맣다. 자동차 매연에 오염이 된 것이다. 이번엔 일월저수지 제방 옆 배수로 갔다. 그러나 여린 솔잎은 보이지 않는다. 송편을 집에서 빚지 않고 사먹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하나의 송편이 나오기까지 과정이 복잡하다. 손이 많이 간다. 도시에서는 솔잎을 구하기가 어렵다. 인근에 소나무가 있다손 치더라도 소나무 키가 커서 솔잎을 채취할 수가 없다. 우리 동네를 한 시간 정도 헤매다가 간신이 소량의 솔잎을 채취하였다. 아내는 솔잎을 깨끗이 씻어 송편 밑에다 깔고 송편 위에다 올려놓는다. 송편을 찌는데 수증기에서 솔향이 풍겨나온다. 송편을 먹으면서도 솔향을 느낀다. 송편 하나하나에 가족의 정성이 담겨져 있다. 처형은 대학생인 조카들에게 편지봉투에 담아 용돈을 건네준다. 추석 명절의 아름다운 추억, 어른들이 먼저 만들어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가정의 좋은 풍속이 만들어진다.
필자의 자가용 차량 번호는 9088이다. 나는 이 번호가 좋다. 외우기도 좋고 건강 장수를 기원하기 때문이다. 차량번호를 보면서 스스로 주문을 건다. “90세까지 건강하게 팔팔하게 살아라!” 이왕 100세 시대인데 100세까지 주문을 걸고 싶지만 그건 아무래도 욕심인 것 같다. 그러던 필자에게 건강에 이상신호가 왔다. 아마도 작년부터 신호를 보냈는데 건강에 자신 있다고 너무 방심한 것은 아닌지? 어찌보면 작년 세월호 간접 피해자다. 세월호 침몰 수습 차 팽목항에서 40여 일을 근무하다 보니 체중이 8kg 줄어들었다. 갑상선에도 이상이 찾아 왔다. 학교 생활이 피곤하다. 하루하루 지내고 수업하는 것이 힘에 부친다. 얼마 전 종합검사를 받았다. 드디어 결과가 나왔다. 의사 말씀으로는 “몸이 여러 군데 망가져 직장 생활이 힘드니 잠시 쉬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교육도 좋고 직장도 좋지만 내 몸 건강이 우선이라는 이야기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종합 겸사 결과를 약사 여동생에게 이야기 했다. 위염, 식도염, 골다공증, 갑상선 다발성 낭종, 경동맥경화 등의 결과를 보더니 크게 놀라지 않는다. 누구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건강 조언을 해 준다. 그러면서 평상 시 건강을 위해 먹을 비타민제도 챙겨준다. 본인도 이것을 매일 챙겨 먹는다고 말한다. 건강 100세 시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필자에게 있어 놀라운 사실은 골다공증과 경동맥 경화. 평소 걷기를 좋아해 등산을 1년에 30여 차례 한다.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골다공증이 나타난 것. 전문가 말에 의하면 근래 남성들에게 골다공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나이가 들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므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동맥경화도 의외다. 평소 건강식으로 채식을 즐기고 육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동맥에 프라그가 끼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함께 했다. 월 1, 2회 하는 등산은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7330'이라고 ‘1주일에 세 번 30분 이상’ 운동을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채식 위주의 식사도 좋은 것은 아니다. 50kg 중반의홀쭉이 오빠를 위한 약사 여동생의 건강 조언을 메모하여 정리해 보았다. 첫째, 건강을 위해 돈을 아끼지 말아라. 돈 몇 억 있으면 무엇하나? 아파서 누워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아프면 주위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가족만 피곤하게 할 뿐이다. 둘째, 근력을 키워라. 헬스클럽에 다니면서 1:1 코치를 받아라. 그러면서 헬스 클럽에 있는 기구들 사용법을 익혀라. 그리고 부드러운 최고급 쇠고기를 구입해 매 끼니마다 몇 조각씩 먹어라. 고단위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시기다. 운동과 영양섭취를 병행해야 한다. 셋째, 몸을 무리하게 쓰지 말아라. 지금 나이 60이니 앞으로 30년을 더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의도적으로 건강을 챙기고 몸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다만 무리하게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니 나의 건강은 나 스스로 챙겨야 한다. 약사 여동생이 있어, 건강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9088에 도움이 된다. 아내와 함께 종합 비타민제를 챙겨먹고 비타민 D와 칼슘제는 따로 챙겨 먹는다. 하루 10분 이상 햇볕도 일부러 쬔다. 우리 아파트 인근 걷기 코스 명칭도 정해 놓았다. 일월저수지는 A코스(40분), 구운공원은 B코스(30분), 서호저수지는 C코스(2시간).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 실행이 답이다.
산행을 하다보면 같은 이름을 가진 산들이 많다. 9월 22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꿈과 희망이 있는 ‘옐로우시티’를 자랑하는 장성의 축령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이번 산행지였던 축령산(높이 620.5m)은 전라남도 장성군 서삼면과 북일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고 임종국이 1956년부터 30년 동안 사재를 털어 가꾼 편백나무 숲이 삼림욕 명소를 만들었다. 옛 이름은 취령산과 문수산이고 그동안 아름다운 숲과 아름다운 길로 여러 번 소개되었지만 경기도 가평 축령산의 유명세에 가린 곳이다. 아침 7시 청주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와 백양사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의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가 이어진다.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청주에서 출발한 산악회 차량들을 만나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날씨도 맑아 나들이 나선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고창담양고속도로 장성물류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굽잇길을 달려 10시 20분경 추암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10시 35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은 비교적 넓고 평탄하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에 좋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곳에 편백나무 숲을 가꾼 춘원임종국조림공적비를 지나 왼쪽의 산길로 접어들며 시작된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까지 오르막 계단길이 이어져 몇 번 발걸음을 멈출 만큼 힘이 든다. 정상을 알리는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정자에 올라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축령산은 산길이 여러 갈래인데 이정표가 부족해 산행이 불편하다. 능선을 따라가다 들목재 옆 소나무 그늘 아래서 꿀맛 같은 점심을 먹고 몇 년 전 아내와의 여행길에 들렀던 금곡영화마을을 둘러봤다.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노인들만 사는 농촌마을이다 보니 지붕을 개량하며 옛 멋이 사라진 게 아쉽다. 장성이 고향인 임권택 감독이 영화 ‘태백산맥’의 촬영후보지를 물색하다 발견하여 영화촌이 된 금곡마을은 인심이 후하다. 막걸리 한 잔 마시려고 들른 매점의 주인은 들마루에 술상을 정갈하게 차려주고는 금방 캔 도라지 안주까지 내주며 호의를 베푼다. 금곡영화마을에서 모암제까지는 한참동안 오르막 임도가 이어져 산행을 지루하게 한다. 길까지 잘못 들어 다리품을 팔다 축령산자연휴양림 바로 앞에 있는 모암제에 도착했다.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는 정자에 앉아 빈대떡과 도토리묵을 안주로 정이 넘치는 뒤풀이를 하고 4시 45분 출발한 관광버스가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 해가 짧아져 어둠이 물든 용암동에 7시 10분경 도착했다. 오랜만이지만 늘 살갑게 대해주는 청주행복산악회원들과 피톤치드를 내뿜는 울창한 숲속에서 맑은 공기 실컷 마시며 행복 찾기를 했던 하루였다.
며칠 전 일본 연후 기간을 이용하여 명승지 탐방을 하였다. 도로에는 관광지를 향하여 가는 자동차가 가득 찼다. 연휴에 밖으로 나가는 자동차 행렬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였다. 우리 나라의 경우라면 자동차가 밀리면 빨리 풀리는 쪽으로 가려는 차들의 움직임이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그러한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주택가에도 도로에는 차 한대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 가정에 자동차를 보관할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자동차도 제 자리를 잘 잡은 모습이다.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해서 ‘비로소 한국이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다. 시내 도로로 접어들었을 때이다. 옆 차는 깜빡이도 안 켜고 끼어들지, 뒤차는 경적 울리지…. 우리 나라가 많이 선진화 되었다지만 이런 교통 문화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닐런지! 북미권 국가에 다녀온 한 지인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탔을 때를 회상하며 들려준 얘기다. '정글 같은 도로'가 바로 우리의 첫 인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케이팝 열풍과 발달된 정보기술(IT) 등으로 우리가 아무리 치장해도 가릴 수 없는 시민 의식의 민얼굴을 보게 된다. 결정적인 차이는 이들 선진국에서는 텅텅 빈 도로에서 신호와 정지선을 칼같이 지켜도 ‘바보’ 취급당하는 일이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열매는 철저한 단속과 교육 덕분이다. 캐나다 운전자들은 암행경찰이 어디서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니 신호와 제한속도를 자발적으로 지킬 수밖에 없다고 한다. 독일 아이들은 교통안전을 초등학교 2학년부터 정규수업 시간에 배운다. 양보 운전이 '손해 보는 일'이라는 그릇된 인식도 없다. 양보의 결과가 자신에게도 돌아온다는 믿음 덕분이다. 네덜란드 드라흐턴 시가 신호등과 교통표지판을 전부 없앤 뒤 오히려 사고를 20분의 1로 줄일 수 있었던 이유도 운전자들의 ‘양보 본능’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서울 명동과 맞먹을 정도로 교통량이 많은 일본 도쿄 신주쿠 사거리에서는 경적 대신 기다림을 택한 운전자들 덕에 모든 도로 이용자가 조용하고 쾌적하게 길을 오갈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 도로가 무법천지 정글에서 벗어나려면 ‘착한 운전’은 대접하고 '‘반칙 운전'의 대가는 혹독하게 치르게 하는 교통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단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이들을 밖에 내보낼 때마다 입버릇처럼 '차 조심하라'고 당부해야 하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 아직도 할 일이 많다. 명절을 맞이하여 많은 차량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 좋은 명절에 오가는 길목에서 사고도 많다. 좋은 일에 무사히 다녀야 할 운전길이 짜증나는 길이 되어서는 안될 거이다. 이제 후진적 교통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나 자신부터 몸에 바르게 운전하는 습관을 익힐 차례이다. 이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최근 일부 식당이나 카페에서 어린아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을 운영하고 있다. 실내에서 돌아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대화에 방해를 받아 손님들이 주인에게 항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점잖은 사람들만 온다는 이유로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출입문에서 제지한다. 어린아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데는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카페에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아이들 때문에 방해를 받는다.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얼마 전에 식당에 갔다가 이런 경험을 했다. 교외에 자리한 음식점은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가족은 한쪽 칸막이가 있는 곳에 자리를 했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주변이 소란스러웠다. 어린아이들의 장난이 심했다. 음식점에서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른다. 내심 부모가 말렸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급기야 종업원이 음식을 나르다가 부딪쳐 위험한 상황까지 갔다. 그때서야 부모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아이들을 다그쳤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였다. 아이들은 앉아서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는데 떠드는 소리에 거친 기계 소음까지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보면 어린아이들의 식당 등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에 손을 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출입 제한은 어른들의 편의 주의적 사고다.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나만 편하겠다는 의식이 작용한 횡포다. 물론 다른 사람들 즉 어른들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어린아이의 출입 자체를 막는 것은 사실 부당한 차별이다.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소란스러울 수 있다. 문제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 함께 있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에게 있다. 요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내 아이에게 기를 죽이기 싫다고 공공장소에서도 멋대로 행동하게 둔다. 노키즈존이라는 것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결국은 도덕적 개념이 없는 부모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이다. 일부 부모의 무책임 때문에 아예 모든 아이들을 잠재적 문제아로 규정하고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런 상황이 있자, 최근 패스트푸드점에서 성인 고객을 위한 공간과 가족사랑 공간을 만들었다고 치켜세운다. 가족사랑 공간은 아이들과 함께 오는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일반 성인 고객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타협이지 바른 명분은 아니다. 이것이 어린아이에 대한 배려처럼 보여서도 안 된다. 이러한 구별은 후에 세대 간 소통을 가로막게 되고, 차츰 사회적 균열을 고착화하게 된다. 이런 것이 전제되면 가족사랑 공간에서는 마구 뛰어놀고 시끄럽게 해도 된다는 묵인이 피어나게 된다. 이것야말로 아주 비교육적이고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함께 생활하면서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치고, 그것을 어린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오히려 어른들이 반성해야 할 일이 많다. 과거 우리는 어린아이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을 쓰지 않았다. 유교적 이념 아래에서는 어린이는 어른의 종속물 정도로 여겼다. 다음 세대를 잇기 위한 어른의 분신이었다. 당연히 독립적인 인격과 권리는 인정되지 않았다. 어른이 양육과 훈육을 하는 수동적 대상으로 인식했다. 다행이 이런 사고방식은 많이 개선됐다. 어린아이는 독립적 인격체로 여긴다. 아동들의 권리를 넓히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 그리고 어린이는 어른과 다르고 자기들만의 고유한 특성을 지닌 존재로 생각한다. 어린아이들의 심리나 행동 특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데는 무조건 결과만 강조하는 육아 태도에도 원인이 있다. 아이들이 크는 과정을 무시하는 처사다.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행동 조절이 안 되고, 과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다보면 결국 어린아이들을 억압하고 통제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다보니 함께 사는 공간에 출입을 금지하려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이것이 심하면 폭력과 구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아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스스로 어른이 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간혹 자기의 생각이 정당하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절대적 기준인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음식점 등에 어린아이 출입을 금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일탈된 권위 의식이다. 인간이 사는 세상에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갈등 양상이 있는데, 세대 간 갈등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어린아이 출입을 금지하는 생각도 세대 간 갈등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빨리 고쳐야 한다. 어린이는 어리다는 이유로 멸시하거나 억압해서는 안 된다. 힘이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어른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약자일수록 배려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어린이야말로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존재이다. 어린아이들은 장차 가정을 꾸리고 나가서는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인재다. 그들이 능동적이고 창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우대해야 한다. 지금 불편하다고 억압을 하거나 차별을 하는 것은 어른들이 할 일이 아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심심찮게 세일행사를 한다. 원래 가격보다 30-40%를 할인판매한다. 어떤 효과가 있을까. 일단 단기간에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가격은 싸졌지만 매출은 늘어난다. 순익이 얼마나 느는지 아니면 거의 순익이 없는지는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일단 손해는 안볼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장사해서 남는 것 하나도 없다고하는 것이 전해내려오는 세가지 거짓말 중에 하나라고 믿기 때문이다. 세일 행사를 함으로써 재고를 소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업체는 매출 늘어나서 좋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좋다. 갑자기 무슨 세일 이야기냐고 하겠지만 학교전기료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올해도 여지없이 불볕더위가 찾아왔지만 언론에서 최대전력사용량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최대전력사용량이 연일 갱신된다는 뉴스를 자주 접했었다. 여름철 뿐 아니라 겨울철에도 자주 오르 내렸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도리어 전기를 세일해서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는 전력사정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민간발전소가 등장했지만 수익은 커녕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민간발전소의 전체 전력 생산설비가 15%정도라고 한다. 수년동안 지속됐던 전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에서 민간에 문을 열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민간 발전소는 전기를 세일해서 싸게 팔아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매물로 내놓아도 발전설비를 구입하는 민간업체가 없어 발전을 해도 적자, 안해도 적자라고 한다. 한마디로 전기가 남아돌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는 전력을 일정량 까지 사용하겠다는 계약을 맺고 있을 것이다. 사용할 최대치를 정해놓고 그 기준에서 추가가 되면 더 높은 전기료를 부담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즉 최대로 사용할 수 있는 한계치가 높아지면 전기료를 더 많이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급적 한계치를 낮게 설정하고 설정된 한계치 내에서 전기 사용량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에어컨등의 냉방기기가 많아지고 있지만 전기료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이에 맞게 한계치 조절을 쉽게 하기 어려운 것이 학교의 형편이다. 많은 학교들이 시간을 정해서 냉, 난방기를 가동하고 있다. 전에는 그 이유를 '에너지절약'차원으로 설명했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설명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언론보도를 통해 전기가 남아돌고 있다는 것을 학생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곤혹스런 부분이다. 전기가 남아돈다는데 왜 에어컨을 안 틀어 주느냐고 하면 대답이 궁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의 전기요금을 지금보다 더 인하해야 한다. 충분히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기관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산업용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산업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 산업을 이끌어갈 미래 인재들이 바로 학생들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학교라는 특수성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쾌적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교육경쟁력이고 향후의 국가 졍쟁력이 되는 것이다. 전기를 많이 팔 수 있는 방법과 일반적인 상품 판매에서 많이 팔 수 있는 방법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교육기관의 전기료는 일시적인 세일행사가 아닌 상시할인 행사를 하는 것처럼 인하를 해야 한다고 본다. 요즘 학생들은 집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학교에서도 할 수 있길 원하고 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집에서 쾌적하게 생활하면서 학교에서 반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데가 없으면 화장실을 못간다.'라고 하면서 외출증 끊어 달라고 했던 학생이 생각난다. 시대가 변한만큼 학교의 교육여건이 그에 맞게 개선되어야 한다. 그 중심에 쾌적한 환경을 위한 전기료 인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학생, 학부모에게 최대 미스터리는 뭐라해도 ‘영어’가 아닐까? 그래서 어느 대통령은 영어를 자신의 정책으로 내걸었지만 해결이 안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어떤 아저씨는 “내가 영어를 공부한 지 30년째야. 그런데 아직도 못하겠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학부모는 아이를 영어만은 해야한다고 믿었기에 학원에 계속 보내도 영어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고민이란다. 대체 뭐가 문제인지 궁금하다 영어 시험을 보면 틀리는 문제가 많다. 틀리는 문제가 많으니까 해법은 문제 풀이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는 순서를 따르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 문제집을 푸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해석은 계속 안 되고 단어는 계속 모르고 듣기는 계속 안 들리고 문법은 계속 어렵기만 하다. 영어 시험을 못 보는 게 수학 시험을 못 보는 것처럼 문제 풀이 능력이 부족해서일까? 그렇다면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은 어떻게 영어 문제집을 한 권도 안 풀어 보고 영어 시험을 잘 볼 수 있을까에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만약 누군가가 마법을 쓸 수 있어서 영어 시험지를 모두 한글로 바꿀 수 있다고 가정해 본다면 문제 풀기가 정말 쉬울 것이다. 결국 ‘문제를 읽는 것’이 어려운 거고 '문제를 푸는 것'은 쉽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영어를 한글 보듯이 편하게 보려면 독해 실력, 문법 실력, 듣기 실력, 어휘력이 필요하다. 마땅히 영어 공부는 앞의 네 가지 능력을 기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를 많이 푸는 건 네 가지 능력과 큰 연관성이 없다. 해석 실력을 어떻게 향상시킬지 몰라 막연히 문제를 풀면서 영어를 많이 접하다 보면 해석 실력이 늘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문제를 풀 때는 답 내는데 급급해서 해석이 안 되는 문장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게 된다. 생각이 문장 해석에 집중되지 않고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얻어 낸 단서로 답이 뭘까 궁리하는 데만 집중되기 때문이디. ‘답 내는 궁리’가 수학에는 필요하겠지만 영어에서는 별로 필요 없다. 어려운 문장을 분석해 가며 해석하는 연습을 안 하니 모르는 문장은 그대로 모르는 문장이 된다. 해석 실력은 거의 늘지 않는 것이다. 보통 문법에 대한 개념을 정리한 다음엔 문법 문제를 많이 풀려고 한다. 개념 정리 이후에는 달리 할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법 개념을 정리했어도 문제 풀 때는 적용이 안 된다. 문제에 대한 해설지를 읽으면 ‘아, 그렇구나!’하며 이해는 하는데 문제를 계속 풀어도 원래 풀 수 있는 건 맞고 원래 못 푸는 건 틀릴 뿐 실력이 늘지는 않는다. 듣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영어 듣기가 안 된다고 맨날 듣기 문제를 푸는데 경험적으로 별 효과가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아무리 해도 영어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도 듣기가 안 되니 듣기에 관한 공부를 하긴 해야겠는데 문제 푸는 것 말고는 달리 어떻게 할지 몰라 효과가 없는 걸 알면서도 계속 반복을 한다. 영어 문제집을 푼다고 해서 어휘력이 향상되지 않는다는 건 당연한 것이고, 영어 문제집을 풀 시간에 차라리 단어를 더 외우는 게 나을 것이다. 이처럼 원리를 무시하고 영어공부를 하고 있으니 성적이 오르지 않고 영어와는 원수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공부를 지배하는 원리가 있다. 이 원리를 찾아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사람만이 그 분야의 공부에 성공할 수 있다. 점수 맞기에 급급하여 문제집만 많이 풀면 영어가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찍어서 점수 맞는 것은 점수가 아니다. 그것은 전혀 교육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런 잘 못된 것을 학교에서 반복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심폐소생술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대전광역시 제7회 고등학생 심폐소생팀 경연대회’가 24일 충남대병원에서 개최됐다. 충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매년 학생들에게 응급의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심폐소생술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기적의 깍지-생명을 살리는 4분의 기적’을 주제로 열린 본선 경연대회에는 사전교육 을 마친 대전광역시 각 고등학교 11개 팀이 참석했다. 서일여자고등학교 RCY2학년으로 구성된 팀은 지도교사 1명과 학생 2명,학부모 1명이 팀을 이뤄 심폐소생술을 실제 응용할 수 있도록 △상황극(신고 및 AED 운반) 교사1,학부모1 △학생1의 가슴압박, 학생2의 구조호흡 △학생2의 AED(자동제세동기) 패드 부착 및 제세동 △학생2의 가슴압박, 학생1의 구조호흡 활동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경연대회에 참가한 2학년 진화은 학생은 “RCY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심폐소생술을 중요성을 알게 됐고 좀 더 많을 것을 배우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며 “이전에 미처 몰랐던 내용과 긴급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알게 돼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서일여자고등학교 RCY 2학년 유혜진,진화은 학생은 2위로 입상하여 대전광역시장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대전광역시권역응급의료센터장 유 승 교수는 “이번 행사는 학생 및 학부모 지도교사들에게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교육을 받은 학생 및 학부모,교사들이 심폐소생술을 잘 응용해 우리주변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는 매달 독서평가와 독서퀴즈대회를 엽니다. 작년까지는 '책의 날' 행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작가 선생님을 모시고 강의를 듣고, 독서토론회를 하거나 독서감상화를 그리는 행사였습니다. 그런데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게 아쉬워서 금년부터는 바꾸기로 했답니다. 매달 각 학년 별로 읽을 책을 선정하여 읽게 한 다음, 10문제씩 독서평가 문제를 출제하고 책의 내용 중에서 독서퀴즈 문제도 출제하여 우수 학생을 시상하기로 한 것입니다. 책의 날 행사를 치르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품도 좋은 것으로 준답니다. 매월 3주 월요일에 실시하는 우수 학생이 되기 위해 틈만 나면 책을 읽는 모습이 참 좋답니다. 전교생 아침독서 시간도 철저히 지키고 점심 시간이면 책을 빌리러 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보기 좋습니다. 100권을 읽은 학생들은 독서인증메달을 받기도 합니다. 아침독서 시간, 쉬는 시간, 독서평가용 책 읽기, 틈나는대로 읽기로 벌써 수백 권을 읽은 학생들도 있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방법이 독서입니다.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책을 읽는다는 점입니다. 필자는 우리 1학년 아이들에게 늘 말합니다. 밥을 먹거나 간식을 먹은 횟수만큼 책을 읽는거라고. 특히 잠 자기 전에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제일 좋은 책 읽기라고. 국어 책에 나오는 시나 동화를 줄줄 외우고 다니는 동안 어느 날 갑자기 글눈을 뜬 아이는 마치 헬렌 켈러가 처음 단어를 알게 된 횐희만큼, 병아리가 눈을 뜨고 걷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행복해합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금성초에서는 학교 폭력도 없습니다. 친구를 때리거나 싸우지도 않습니다. 장애를 가진 친구도 살뜰히 보살피고 도와준답니다. 좋은 책을 읽는 학생은 이미 인성 교육이 저절로 되기 때문입니다.
경기 화성 청원초등학교(교장 구영회)의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인 Wing이 2015 제 7회 대한민국 방과후 학교 대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전교생이 88명이며 농촌에 위치한 청원초등학교가 방과후 학교 대상에서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Wing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소중한 꿈에 날개를 달기’를 비전으로 가진 Wing은 공교육 기관으로서 사교육비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아이들의 꿈과 끼를 살려 미래 삶에 날개를 달아주는 청원초등학교의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이다. 청원초등학교는 농촌의 아이들의 경쟁력을 위해 영어와 관련된 방과후 5개 강좌, 중국어, 미술, 리코더, 토요 스포츠 등의 강좌를 100% 무료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 모두가 자율적으로 조직하고 활동하는 방과후 자율 동아리 등을 운영·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교와 지역의 환경을 탐사하고 텃밭을 가꾸는 방과후 친환경 지킴이 강좌도 특색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9월 17일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교육개발원 주최로 실시한 방과후 학교 대상에서 경기 청원초등학교는 경기도 초등학교에서 유일한 방과후 우수교로 선정되어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였다. 또한 청원초등학교는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 1전시장에서 열린 방과후 학교 대상 박람회에 참여하였다. 청원초등학교는 Wing 부스 운영을 통해 지난 14년 하반기부터 15년 전반기에 걸쳐 시행한 농촌 소규모 학교에 특화된 방과후 활동을 소개하였다. 이 외에도 청원초등학교 특색체험활동인 봉숭아 물들이기, 들꽃 생활용품 만들기, 나무 공예품 만들기 등을 운영하여 약 1000명의 학생과 학부모 등이 참여 하였다. 일산의 초등학교의 학부모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참 다양하다. 모든학교 방과후가 이정도만 되면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을탠데..”라고 말하였다. 청원초등학교 구영회 교장은 “우리 학교 아이들은 학교 오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학교생활이 무척 즐겁기 때문이다. 사교육에 기대지 않고 학교 정규 수업과 방과후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의 영어, 예술, 인성을 모두를 키우는 우리학교의 사례가 많이 활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교육 복지 차원에서 지속되는 학교 방과후 사업이 청원초 처럼 내실을 기하도록 교육당국과 학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저 역시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와 5학년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예전 양정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시절 가까웠던 선생님들께서 목동으로 이사를 오는 것이 여러 모로 좋겠다며 제안을 할 때마다 망설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커다란 이유는 현재 살고 있는 김포시 고촌에는 단지 내에 야트막하지만 산도 있고 제법 자연 속의 운치를 더해 주는 곳이기에 아이들이 성장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걱정되는 바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안사람과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을 듣다보면 정말 이렇게 시골풍 도시에서 산과 들로 뛰어다니며 노는 것이 훗날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싶었습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도 모든 아이들이 학원에 가고 나면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어 놀다가 놀다 심심해지면 집에 들어와 엄마와 놀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안사람 주변 지인들의 걱정도 이만저만하지 않았던 듯합니다. 거실에 소파와 TV두지 않기 그래도 저희 부부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지켰던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집 거실에 소파와 TV를 두지 않기였습니다. 대신 베란다 창문 쪽을 제외한 나머지 벽면에는 커다란 책장을 두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기어 다닐 때는 기어 다니는 눈높이에 아이들의 책을 꽂아두었습니다. 이제는 녀석들이 제법 훌쩍 커버려서 아래서부터 제 허리 높이 정도까지는 아이들의 책들로 빼곡히 꽂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학업성취도 관점에서 보면 정말 심히 걱정됩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걱정 어린 목소리로 전화를 했답니다. 학급에서 한글을 제대로 못 읽는 아이가 딱 두 명뿐이라고 했다며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괜찮아.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만 글을 읽고 쓸 줄 알면 된다.” 초3까지 한글 못 읽은 아이, 그리고 우리 딸 아내의 눈썰미가 시큰둥해졌습니다. 그래서 경험담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2012년 고3 담임시절 학기 초 학부모 설명회를 마치고 학급교실에서 담임 학급의 어머님들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아이들 너무 공부 하라고 부담 주지 마세요.”라고 했더니 바로 반응이 나옵니다. “아이구~! 선생님, 선생님 아이라면 그렇게 하시기 어렵지요~” 그 말을 들으니 정말 저희 꼬맹이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래, 딸아이네 학교에서한글을 깨치지 못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몇 명 없었는데, 그 가운데 한 아이가 제 딸이었다고 말씀을 드리곤 어머님들과 한바탕 웃고 말았습니다. 짧은 시간을 마치고 돌아서시는 어머님 가운데 두 분께서 살짝 제게 다가와서는 “선생님, 실은 우리 ○○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글도 제대로 못 읽었어요.” 다른 한 분도 비슷한 사례를 말씀하셨습니다. 이 두 학생은 학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대학 경영학과에 합격했고, 다른 학생도 언론 관련 학과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어머니였습니다.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일까요? 정직한 기다림. 평생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저는 아이들의 건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지쳐 쓰러질 정도로 놀아보는 삶. 그것이 훗날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밑천이 되지 않을까요? 요즘 이런 저런 일로 마음고생이 큽니다. 늦은 밤 귀가해서 아이들 방에 들어가 봅니다. 침대에서 횡으로 누워 자는 아들 녀석의 허벅지가 제법 튼실해 보이더군요. 딸 방에 들어가 보니 두 손을 곱게 만세 부르며 새근새근 잠들어 있습니다. 인기척에 눈 비비며 자다 말고 나오는 아내가 잠긴 목소리로 지친 육신을 반깁니다. 삶은 여전히 깨어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