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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휴대전화기 너머로 다급함과 분노, 불신, 짜증의 느낌이 적당한 술기운과 함께 거침없이 흘러온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요? 우리 딸아이는 고등학교 1학년 이예요. 학급 발표회에서 할 내용을 학급 카카오톡에서 이미 다 결정하고 우리아이에게는 결과만 알려주더래요. 우리 아인 반톡이 있는 줄도 몰랐대요. 어제는 식당에 같이 가다가 매점 앞에 잠시 기다려라 해 놓고는 몰래 자기들끼리 매점 뒷문으로 가서 밥 먹고 와서 우리 애는 굶었대요……. 내가 몇 번 교무실을 찾아가서 뒤집었더니 이젠 학교가면 아무도 만나주려고 하지도 않아요. 흥, 그렇다고 내가 가만있을 거 같아요.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통화를 마치고 평소 허물없이 지내오던 그 학교 생활지도부장님께 전화를 했다. “말도 마세요. 그 애가 지난 학기 내내 우리 반에서 욕설과 잘난 척이 제일 심했어요. 2학기가 되면서 같이 놀아주려는 아이가 없어요. 부모님과 몇 번 이나 상의를 했는데, 부모님들도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아요. 교장선생님께도 함부로 거침없이 욕설을 하는 통에 제가 참 난감해요”요즘 학교는, 정확하게 말하면 생활지도부장님들은 이른바 학교폭력과 전쟁 중이다. 학교 일선을 누비다보며 같은 교사나 교장, 교감님으로부터 별 도움 못 받고 혼자서 거의 모든 짐을 지고 계신 분들이 더 많다. 이렇게 힘들다보니 장기간 생활지도만을 전담해 오신 분들을 만나기 어렵다. 모임에서 더러 그런 분을 뵈면 울컥 반가운 맘부터 든다. 이제 곧 새 학년의 시작이다. 신학기를 앞두고 올해는 또 어떤 새로운 생활지도부장님들과 일을 하게 될까하는 기대와 걱정스런 마음에서 교사와 학교전담경찰관이 함께 할 역할을 정리해 본다. ■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이하 자치위원회) 준비하기 1. 일단 담당 경찰관을 신학기 자치위원으로 위촉장을 수여한다. 법률행위이므로 빠뜨리면 안 된다. 2. 학교폭력이 생긴 후 가급적 빨리 통화하여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 혹시 경찰서로 신고가 접수되었는지, 사안이 사법적으로는 어떤 과정으로 처리가 되는지를 미리 짚어 보는 것이다. 3. 자치위원회 개최시기를 미리 통보해 주는 것이 좋다. 경찰관들도 대부분 일정이 빡빡하다. ■ 전담기구의 사안 조사 시 유의점 1. 사안조사는 반드시 전담기구에 포함된 교감이나 생활 지도부 교사가 해야 한다. 가끔 담임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문서상 작성자는 전담기구에서 한 것으로 작성되는 것이 좋겠다. 학교전담경찰관뿐 아니라 수사경력이 있는 경찰 출신 지킴이선생님이나 학교보안관이라도 조사를 할 권한은 없으며 무엇보다 이 때문에 학부모의 민원을 받을 수 있으니 아무리 바쁘셔도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사례) 관내 경찰서 형사반장 출신 지킴이선생님이 가해자 대상 진술서를 받아 ‘우리아이가 범죄자냐’라고 부모가 항의함. 2. 조사 중 결과를 암시하는 발언은 곤란하다. 실제로 조치는 자치위원회에서 하지 담임이나 생활지도부장이 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이런 말을 전해들은 학부모로부터 극도의 반발을 초래한다. (사례) 가해자 부모를 위로한답시고 ‘별 일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한말이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피해자 부모의 귀에 들어가서 사안축소나 편파시비에 휘말림. 3. 조사과정은 무리 없이, 이치에 맞게 조사해야 한다. 학생의 진술서를 받는 시기는 쉬는 수업 중, 쉬는 시간, 방과 후 중 어느 시간이 좋을지, 아이를 장시간 세워두고 받을지, 조사 시 학부모의 입회는 반드시 필요할지 등은 현장 상황에 맞게 판단해야 한다. (사례) 초등학교 6학년 폭력사안에서 가해자 3명의 진술서 내용이 모두 똑같은 문장으로 몇 줄이나 되는 것을 보고 혹시나 진술서 작성 과정에서 옆 아이와 서로 베낀 것인지 의심이 되어 물어 보니 “교감선생님이 불러주는 대로 쓴 거예요”라는 깜짝 놀랄 대답이 나왔다. 이런 진술서는 법률상 증거능력이 없으므로 당연 무효이다. 4. 조사 중 비밀의 준수가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아이와 부모에게는 일생일대의 사건이다. 조사 자체만으로도 명예훼손이나 낙인효과가 가능하다. 조사 중 상대방 측 진술내용,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증거인멸등 조사 방해뿐 아니라 추후 민형사상 악용될 소지도 있다. 자치위원회 결과를 대자보에 홍보할 때도 익명 처리되어 어느 학생인지 알지 못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국가인권위의 권장 사항이다. 누가했다는 사실보다 이런 일을 하면 누구나 이런 처분을 받는다는 사실을 공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5. 사안조사결과서는 자치위원들에게 설명할 것을 고려하여 초등학생도 이해가 되도록 쉽고 명확하게 작성한다. 너무 간결하게 요약된 보고서 보다 자세한 보고서가 위원들에게는 좋다. 6. 참고 사안은 반드시 별도 메모한다. 사안이 의외로 장기화 되거나 재심과 행정심판에 출석하게 될 경우에 잘 기억나도록 준비한다. ■ 학교폭력 대응은 교사와 경찰의 인간관계에서 출발 [PART VIEW]지난 2년 동안 학교전담경찰관을 하면서 이룬 성과 중에 큰 부분은 많은 선생님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존경하는 장학사님과 선생님들도 많아졌고, 특히 형, 아우하면서 스스럼없이 전화기를 누를 친구들도 많아졌다. 학교를 방문하여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하고,퇴근 후 막걸릿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직업에서 겪게 되는 애환을 아이들 뒷담처럼 하나 둘 털어놓다보면 문득 내가 예상하지도 못한 학교의 애로사항도 듣게 되어 내가 경찰관으로써 학교를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학교와 경찰이 낯가림하던 시대는 지났다. 폭력 없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또 학교 현장을 누빈다.
새로운 시작과 만남 다시금 새로운 3월이 다가온다. 누구나 희망을 품고 새로운 계획으로 3월을 시작한다. 새로운 학생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 그리고 작년과 다른 나만의 새로운 학급 경영 계획을 품고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하지만 푸른 꿈에 부풀어있기에는 우리의 학교 현장이 너무 힘들고 병들어 있음은 숨길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며칠 전 1월 20일자 한국교육신문 1면의 「‘스승’이라서... 뒤돌아 가슴 치는 교원들」의 기사를 읽으면서 교사의 애환에 공감하며 가슴 아팠던 순간이 다시 한 번 느껴진다. 각 상황마다 정도의 차이야 있지만 본분을 벗어난 학생과 학부모의 행동으로 인해 가슴을 쓸어내리는 교사들이 얼마나 많아지고 있는가? 이런 문제 상황은 과연 무엇에서 비롯되었으며 해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사실 오늘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묘책을 내놓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래도 희망의 열쇠가 우리 교사에게 있다는 것이다. 모든 교사들이 현재의 문제점을 올바로 직시하고 확고한 교직관 아래 문제 해결을 위한 중지를 모으며 실행력을 높일 때 현 학교 상황의 개선은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 해결을 위한 요체로서 교육 주체 간의 완전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보고 싶다. 현재 한국 교육 문제점의 대부분이 교육 주체들 간의 상호 신뢰 부족에서 오는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적절한 소통을 위해선 우선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러기위해서는 상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이제 교육현장에 있어서 교사와 함께 가장 중요한 주체라 할 수 있는 학생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그들에게보다 실제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학생과의 소통을 위한 장 ■ 「공감, 공감 또 공감」[PART VIEW] 교사와 학생의 역할 수행은 좋은 인간 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좋은 인간 관계를 맺는 방법으로서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실제적인 예를 들어서 말해보자면 새 학년 초를 맞이하여 우리의 학생들은 나름대로 많은 기대와 계획을 안고 새학급에서 각자의 범주를 만들고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학급 안에서는 이런 자신의 의지와 계획 실행을 방해하는 수많은 자극들을 접하게 된다. 처음에는 몇 번을 참아보기도 하지만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담임선생님께 자신의 상황을 하소연하고자 선생님께로 나아가게 된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이 과정은 좀 더 시간이 경과한 후에 이루어지기도 하고 다양한 행동양식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결국 선생님께 자신의 불편한 상황을 말씀 드렸는데 이 때 교사의 첫 반응은 학생에게 있어서 앞으로의 1년 동안 관계 맺음의 첫 시금석이 된다. “학기 초인데 네가 좀 더 이해해 주면 좋겠구나.”, “너는 어떻게 했는데..?” 우리 교사들은 늘 바쁜 중에 있고 문제해결자인 동시에 지도자이며 조언자이기 때문에 대체로 평가와 교훈이 담긴 첫 마디가 불쑥 튀어나기기 쉽다. 하지만 교사 첫 마디에서 불편감을 경험한 학생은 의외로 그 마음이 거의 1년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아가 자녀가 담임선생님을 인지하는 태도에 따라 학부모 자세가 그대로 따라가게 됨은 우리교실 현장에서 늘 경험되는 사실이 아닌가? 이럴 땐 나의 모든 분주함과 마음을 접고 우선 그의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 주자. 도움을 청하러 나온 학생의 눈을 바라보며 “그래, 너 정말 속상했겠구나.”, “ 너 정말 힘들었겠다.” 교사의 진정성 있는 공감의 한 마디는 대부분의 경우 학생의 마음을 눈 녹듯이 녹아내리게 한다. ‘그래, 이런 분이라면 1년 동안 나를 정말 사랑해주시고 잘 대해 줄 수 있으실 것 같아…’ 이런 학생은 교사의 진정한 협조자 되어줄 수 있다. 이런 학생이 많아질 때 행복한 학급 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학생에 대한 교사의 집중과 작은 시간 투자는 뜻밖에도 큰 결실을 가져오는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학생의 마음을 알아주는 교사, 이는 학생들이 원하는 가장 좋은 교사의 모습이라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을 것같다. ■ 학생들과 소통할 거리 찾기 실제 필자가 작년에 실행한 내용이다. 도덕을 가르치면서 매 수업의 시작부에서 약 2~3분간 「행복한 나누기 공놀이」 게임을 실행했다. 처음 취지는 학생들의 발표력 신장에 큰 초점을 두고 진행한 것이었는데 뜻밖의 좋은 소득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교사에게 처음 공을 건네받은 학생은 지난 1주간의 생활 중 가장 행복함을 느낀 순간을 소개하는데, 여기엔 작은 약속이 존재한다. 먼저 이 행복한 순간은 여행이나 파티 등 특별한 사건에 의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 안에서 떠올리기로 하며 한 사람이 다섯 문장을 말해야 하는데 처음 네 개의 문장은 사실을 말하게 하고 맨 끝 문장은 그 사건(사실)에 대한 자신의 소감이나 느낌, 각오 등을 말하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나면 그 공은 주고 싶은 다른 친구에게로 던져진다. 이처럼 누구나 좋아하는 공놀이를 통해 수업을 시작함으로써 학생들이 그 수업 시간을 은근히 기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6학년의 도덕 시간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가 있는 교과목은 아니다. 다분히 교훈적인 내용으로 내용이 구성되고 대체로 뻔한 내용의 흐름이어서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덕 시간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흥미로워하는 작은 게임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교과목 자체에 대한 흥미 도가 높아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수업의 참여도도 높아지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 교사로서 꼽은 그 이면의 소득은 그 이상에 있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교사가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삶의 모습 속에 함께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주 1회 매 시간마다 진행되다 보니 결국은 1년 동안의 학생들의 삶의 모습을 훤하게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발표하는 범위가 그들의 일상생활 범주 안에 속하므로 지난 1주일 동안 가족과 무슨 행사를 가졌는지, 반 친구들과의 만남(생일, 운동, 노래방, 게임,가수의 콘서트 참석, 쇼핑 등)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반 전체와 자연스럽게 공유되었다. 이 과정에서 교사로서 지도할 항목이 드러날 땐 자연스럽게 생활지도도 겸하여 이뤄질 수 있었는데, 함께 웃으며 즐기는 가운데 곁들여지는 교사의 조언이 큰 저항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짐을 체험할 수 있었다. 겸하여 한 가지의 방법을 더 말씀드리자면 학생들의 웃음 코드를 이해하고 맞춰보자는 것이다. 아시는 바대로 요즘 학생들은 일상용어 가운데 개그 프로그램 중의 인기 대사가 등장하고 개그맨을 흉내 낸 특정 행동 패턴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교사가 적어도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힌트를 보내줌으로써 우리 학생들과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소통의 통로를 마련할 수 있다. 늘 거리감 있고 어렵기만 한 선생님이 저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무언가 통할 것 같다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 자신도 인간이 가진 많은 감정 중에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것에는 웃음만한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의도적으로 열심히 개그 프로그램 시청을 실천한 덕분으로 작년에 학생들과 나름대로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신세대 용어를 낯설지 않게 이해 할 수 있었고 저들의 사고와 가치에 대해서도 훨씬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었음을 말씀 드린다. 그래도 희망이다 연일 각 매체마다 고단하고 아픈 교단의 현실을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선생님을 사랑하고 믿고 따르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있음을 기억하자. 선생님의 사랑과 믿음에 부응하고자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적으로 사용하는 멋진 제자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자. 현재 교사에 대한 일부 학생, 학부모의 부정적인 시각과 몰상식한 대응은 급성장을 향해 옆을 돌아보지 못하고 마냥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가 남긴 뼈아픈 전리품이라고 해석하시는 교육 원로의 말씀이 새삼 쟁쟁하게 들려오는 것만 같다. 「사필귀정」이라 했던가? 이젠 물질 성장을 넘어서는 풍부한 인성, 감성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모두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시대라고 생각된다. 담담히 우리의 책임을 다할 때 다시금 교육이 제 위치를 바로 잡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더 귀한 동력을 제공하는 그 날이 올 것을 굳게 믿는다.
01 제시문 및 배점 교사가 학급과 학생의 차이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 수석교사인 박 교사가 신규교사인 최 교사의 학급경영상의 문제에 대해 상담한 내용이다. *최 교사 : 요즘 학급경영이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박 교사 : 우리 반 아이들은 저를 신뢰하고, 따르기에 별 어려움이 없는데…… *최 교사 : 우리 반은 왜 그럴까요? 지도방법에 문제가 있을까요? *박 교사 :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하나요? *최 교사 : 저는 학급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조·종례 시간에는 주로 실내정숙, 청결, 타인배려 등을 강조합니다. *박 교사 : 그런 요구가 잘 지켜지고 있나요? *최 교사 : 지난 3개월 동안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어요. 2교시만 지나면 교실이 지저분하고, 서로 다투며, 소지품을 집어 던지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집단 따돌림 주동자가 나타나 교실분위기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다른 반에 비해 학생들의 성적도 점점 떨어지고 있어요. *박 교사 : 학생지도 방식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최 교사 : 요즘 아이들은 핵가족화로 인해 과잉보호를 받아왔기에 이기적이고 타율적입니다. 따라서 저는 학교에서 정한 엄격한 규칙에 따라 통제하고, 위반시에는 정한 규칙에 따라 처벌을 받도록 합니다. 예컨대, 쉬는 시간에 떠들거나 학생들 간에 다투는 경우 벌칙에 따라 처벌하고, 심한 경우 부모님을 학교에 오도록 하여 반성토록 합니다. 학생들이 잔소리를 싫어하지만, 매일 반복하곤 하지요. *박 교사 : 교사의 교육관과 학급경영관, 학급의 특성 등에 따라 학생지도 방식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저의 방식을 소개할 테니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논술체계 (총 5점) -논술의 내용 (총 15점) 1) 효과적인 학교의 의미와 부르코버(Brookover)가 제시한 특성 요인 (3점) 2) 허즈버그의 동기이론에 근거하여 최 교사 학급의 효과성 저해 요인과 대책 (6점) 3) 변혁지향적 지도성 이론에 근거하여 최 교사의 학급경영 문제의 원인과 대책 (6점) 02 개요작성 1. 서론[PART VIEW] 1) 학교는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교육한다. 2) 학교의 교육적, 문화적 풍토는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친 다. 3) 그러나 학생들의 문제행동으로 산만한 학급의 분위기와 학교 폭력 등의 문 제가 나타나 건전한 교육적 분위기를 저해하기도 한다. 4) 따라서 학급, 학교의 바람직한 교육적 풍토를 조성을 위해 교사의 지도성 과 전문적인 학급경영능력이 요구된다. 2. 본론 1) 효과적인 학교의 의미와 부르코버(Brookover)가 제시한 특성 요인 ? 효과적인 학교란, 동등한 조건과 투입으로 높은 성취, 효과를 산출하는 학 교를 말한다. ? 효과적인 학교의 특성요인으로는 첫째, 교장·교사의 학생에 대한 높은 기 대이다. 둘째, 교장의 효과적인 지도성이다. 셋째,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적극 적 관심과 참여이다. 넷째, 학교의 근면·학구적 풍토이다. 2) 허즈버그의 동기이론에 근거한 최 교사 학급의 효과성 저해요인과 대책 (1) 허즈버그의 동기-위생이론은 만족과 불만족을 별개의 것으로 보고 이차원 적 욕구구조를 제시한다. 동기요인(만족요인)이 충족되면 만족이 높아지고 동 기요인이 결핍되면 만족이 낮아진다. 위생요인이 충족되면 불만족이 낮아지 고 위생요인이 결핍되면 불만족이 높아진다. (2) 최교사 학급의 효과적 저해요인은 첫째, 학급이 청결하지 못하고 따돌림 현상이 나타나는 등 위생요인이 충족되지 못해 학생들의 불만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동기요인에 해당하는 학습지도 자체에 충실하기 못하고, 학생 들에 대한 격려 등이 부족하여 학들의 만족수준이 낮다고 할 수 있다. (3) 따라서 교사는 첫째, 청결한 환경, 따돌림과 같은 교우관계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위생요인을 충족시켜 불만족이 낮아지도록 한다. 둘째, 학습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교수방법과 자료를 제시하고, 학생을 칭찬·격려하여 동기요인을 충족시켜 만족수준이 높아지도록 한다. 3) 변혁지향적 지도성 이론에 근거하여 최 교사의 학급경영 문제의 원인과 대책 (1) 변혁 지향적 지도성이란 카리스마, 영감, 지적자극, 개인적 배려를 통해 집단의 문화를 창출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도성이다. (2) 이에 비추어볼 때 최 교사의 학급경영의 문제는 첫째,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와 지도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둘째, 학생의 요구와 불만에 귀 기울이지 않고 엄격한 규율로 통제함으로써 억압시키고 있다. 또한,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문제에 대해 처벌만 함으로써 학급분위기만 더 악화시켰다. 셋째, 학생들에게 지적자극을 주지 못하여 학구적 풍토를 조성하거나 학습의욕을 불러일으키지 못해 학생들의 성적이 하락했다. (3) 따라서 최 교사는 첫째, 교사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교실 쓰레기를 줍는다거나 학생을 배려하는 모습을 먼저 보임으로써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한다. 둘째, 학생 개개인의 요구에 세심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 집단에서 소외 받는 학생에게 관심을 보이고 요구를 충족해주어 자신감과 긍정적 자아개념을 갖도록 한다. 셋째,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여 스스로 교실을 점검하고 학습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한다. 3. 결론 1) 학급은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2) 다양한 성향의 학생들이 조화롭게 생활하고 학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3) 이를 위해 교사는 전문적인 학교, 학급 경영능력을 갖추어 효과적인 학교, 학급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03 모범답안 1. 서론 학교는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교육한다. 학교의 교육적, 문화적 풍토는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학생들의 문제행동으로 산만한 학급의 분위기와 학교 폭력 등의 문제가 나타나 건전한 교육적 분위기를 저해하기도 한다. 따라서 학급, 학교의 바람직한 교육적 풍토 조성을 위해 교사의 지도성과 전문적인 학급경영능력이 요구된다 2. 본론 효과적인 학교란, 동등한 조건과 투입으로 높은 성취, 효과를 산출하는 학교를 말한다. 효과적인 학교의 특성요인으로 첫째, 교장·교사의 학생에 대한 높은 기대이다. 둘째, 교장의 효과적인 지도성이다. 셋째,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참여이다. 넷째, 학교의 근면·학구적 풍토이다 허즈버그의 동기-위생이론은 만족과 불만족을 별개의 것으로 보고 이차원적 욕구구조를 제시한다. 동기요인(만족요인)이 충족되면 만족이 높아지고 동기요인이 결핍되면 만족이 낮아진다. 위생요인이 충족되면 불만족이 낮아지고 위생요인이 결핍되면 불만족이 높아진다. 최 교사 학급의 효과적 저해요인은 첫째, 학급이 청결하지 못하고 따돌림 현상이 나타나는 등 위생요인이 충족되지 못해 학생들의 불만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동기요인에 해당하는 학습지도 자체에 충실하기 못하고, 학생들에 대한 격려 등이 부족하여 학들의 만족수준이 낮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청결한 환경, 따돌림과 같은 교우관계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위생요인을 충족시켜 불만족이 낮아지도록 한다. 둘째, 학습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교수방법과 자료를 제시하고, 학생을 칭찬·격려하여 동기요인을 충족시켜 만족수준이 높아지도록 한다. 변혁 지향적 지도성이란 카리스마, 영감, 지적자극, 개인적 배려를 통해 집단의 문화를 창출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도성이다. 이에 비추어볼 때 최 교사의 학급경영의 문제는 첫째,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와 지도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둘째, 학생의 요구와 불만에 귀 기울이지 않고 엄격한 규율로 통제함으로써 억압시키고 있다. 또한,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문제에 대해 처벌만 함으로써 학급분위기만 더 악화시켰다. 셋째, 학생들에게 지적자극을 주지 못하여 학구적 풍토를 조성하거나 학습의욕을 불러일으키지 못해 학생들의 성적이 하락했다. 따라서 최 교사는 첫째, 교사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교실 쓰레기를 줍는다거나 학생을 배려하는 모습을 먼저 보임으로써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한다. 둘째, 학생 개개인의 요구에 세심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 집단에서 소외 받는 학생에게 관심을 보이고 요구를 충족해주어 자신감과 긍정적 자아개념을 갖도록 한다. 셋째,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여 스스로 교실을 점검하고 학습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한다 3. 결론 학급은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다양한 성향의 학생들이 조화롭게 생활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학생들의 문제행동으로 산만한 학급의 분위기와 학교 폭력 등의 문제가 나타나 건전한 교육적 분위기를 저해하기도 하는 만큼 교사는 동기이론이나 지도성이론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학교, 학급 경영능력을 갖추어 효과적인 학교, 학급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학급경영은 말과 이론으로 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해 나가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04 참고자료 1) 연구개관 본 연구는 단위학교의 자율성이 증대되고 있는 지방분권형 교육과정체제에서 학교 효과성의 핵심 요인은 학교의 자율적 운영능력이란 전제하에 학교의 자율성 요인을 규명하는 데 있다. 이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효과적인 학교는 ‘자율적인 학교 운영능력이 있는가?’의 문제와 ‘자율적 학교 운영능력을 구성하는 요인은 어떤 것이 있는가?’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8개의 학교(효과적인 학교 4개, 비효과적인 학교 4개)를 의도적으로 표집한 후 2004년 1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질적 사례연구 방법(문서자료 분석, 참여관찰, 심층면담 등)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학교군에 따라 비교·분석한 결과가 다음과 같다 2) 효과적인 학교와 비효과적인 학교의 자율성요인 연구결과 ㉠ 효과적인 학교는 학교문화를 창출하려는 강한 주도세력이 있었고, 학교장은 학교문화 창조를 위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학교문화 창출의 핵심 세력은 학교장과 교직원들이었지만, 평준화 지역의 경우 학부모 집단의 압력에 의해 학교장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효과적인 학교장은 확고한 교육철학과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학교 개혁을 위해 주도적으로 수행했으며, 중점 목표(전인교육, 학력신장, 인성교육, 특기적성계발, 대학 진학률, 학습부진아 감소 등)에 차이는 있지만, 이전보다 더 높은 학업성취를 위해 도전감을 가지고 모험을 감수하면서 용기 있게 실행하였다. 반면, 비효과적인 학교장은 주도적인 개혁을 기피하거나 기존의 학교문화에 매몰되어 학교 효과성을 저해하는 학교풍토나 교직원 및 학생 문화를 그대로 수용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 효과적인 학교장은 중점 내용(학력, 인성, 특기적성계발, 자아개념, 자기주도성)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은 학부모의 요구가 반영된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수업능력이 우수한 교사 선호, 교수법 향상을 위한 연수, 열정과 학생 사랑, 솔선수범과 임장지도 등을 강조한다. 반면에 비효과적인 학교장은 추상적이고 측정이 곤란한 전인교육이나 인성교육 등을 강조하고 교사의 윤리성과 교육적 모델을 강조한다. 또, 학부모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여 학교 구성원 간에 갈등과 불신을 심화시킨다. ㉢ 효과적인 학교장은 학교 구성원들의 참여 유인 및 협상 능력이 탁월하여 참여를 통해 교육적 가치를 설정하고 학교 구성원들이 일체감을 가지고 합의된 가치에 봉사하도록 지도성을 발휘한다. 또, 확고한 교육관과 협상력으로 반대자나 소극적인 구성원들을 설득하며, 원칙에 충실한 투명한 학교경영으로 구성원들의 신뢰와 권위를 인정받는다. 반면에 비효과적인 학교의 교장은 확고한 교육관이나 설득력이 부족하여 학교 구성원들의 주장에 흔들리는 경향이 있고, 학교 구성원들과의 협상능력이 부족하며, 인사나 재정 문제 등이 불공평·불투명하여 학교 구성원의 신뢰와 권위를 인정받지 못한다. ㉣ 효과적인 학교장은 학교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윈-윈(win-win)전략을 사용하며, 상급기관의 지시나 지침에 대해 융통성 있게 수용한다. 반면에 비효과적인 학교장은 상급기관의 지시나 규제를 무비판적·맹목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 맹목적인 정도에 따라 학교의 자율성은 위축되고 교육과정 운영은 획일화된다. ㉤ 효과적인 학교는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한 명확한 학교목표를 설정하고, 수업과 평가 수준을 수능 수준에 맞추어 운영함으로써 학교 수업에 충실한 학생은 대학입시를 위한 준비까지 가능하도록 지도한다. 이는 학교 계획과 프로그램 및 교사를 신뢰하게 한다. 반면, 비효과적인 학교는 수업과 평가 수준을 교과서와 학생 수준에 맞춤으로써 학생들의 성취동기를 유발하지 못한다. 학부모나 학생들은 학교 간 교육활동이나 프로그램 비교를 통해 학교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갖게 된다. ㉥ 효과적인 학교는 평가결과에 대한 교정적 피드백이 철저하다. 학업성취의 발전 및 하락 정도에 따라 상담을 통해 문제점 분석과 대안 모색을 해줌으로써 학생들의 성취동기와 목표의식을 강화시키고 이 과정에서 교사-학생 간에 일체감과 응집력이 형성된다. 반면, 비효과적인 학교는 평가결과에 대해 학생의 자율적 해석과 의미부여로 끝날 뿐 학생의 학업성취 개선을 위한 피드백에 소극적이다. ㉦ 효과적인 학교는 효율적인 자율학습시간을 운영하고 학습시간을 최대로 확보해 준다. 자율학습시간에 수능준비, 예습 및 복습 그리고 상담 등이 이루어짐으로써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의 기회가 제공되고 신뢰의 기반을 조성한다. 반면에 비효과적인 학교는 자율학습을 실시하지 않거나 ‘시간 때우기식’의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시간만 허비하거나 불만을 가중시킨다. ㉧ 효과적인 학교의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체벌에 따른 징계나 안전사고 등의 부담에서 벗어나 교육과정과 학급경영, 수업 등에 전념할 수 있도록 권능을 확대해 준다.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교육권 위임으로 교사는 교육과정 운영이나 교육활동의 자유, 징계나 안전사고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기 때문에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 반면에 비효과적인 학교 학부모들은 교사의 불신으로 교육활동이나 생활지도상 발생한 사소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간섭하거나 불만을 나타낸다. ㉨ 효과적인 학교는 내적 책무성(책임의식, 명문학교 전통 유지, 존중)이 강하고, 외적 책무성 장치(보상, 장학금, 상장, 특별대우)를 통해 성취동기를 강화한다. 그러나 비효과적인 학교는 내적 책무성이 약함은 물론 외적 책무성 장치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 본 문제와 자료는 신태식(본명 김용구) 교수의 논문 ‘효과적인 학교의 자율성요인에 관한 연구’와 레전드 교육학논술(박문각·에듀스파)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01 서론 글로벌 지식기반 사회는 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으며, 정부는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창의·인성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학교교육의 목표, 내용, 방법, 평가 등에 대한 관점이 일관되도록 교육과정이 설계되고 추구되어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고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여 학생 학업성취에 대한 평가제도를 개선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성취평가제 도입 배경과 의의, 주요내용 및 정착을 위한 과제 등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02 성취평가제의 도입 배경[PART VIEW] 글로벌 지식기반 사회에서 요구되는 창의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 육성에 적합한 교수·학습 방법과 평가제도 확립이 시급히 필요해짐에 따라 다음과 같은 교육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첫째, 창의·인성교육 활성화에 초점을 둔 학생 중심의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됨에 따라 학생의 적성과 소질, 진로에 따른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이 강조되었다. 둘째, 집중이수제, 블록타임제 등 학생 중심 수준별·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2014년까지 교과교실제를 확대, 교과교실제 도입 과목에 창의ㆍ인성 수업모델을 적용하고 수업과 연계한 수행평가·서술형 평가를 도입하게 되었다. 또한 2014학년도까지 모든 중·고등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와 같은 수준별·맞춤형 교육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셋째, 학생의 잠재력, 적성과 소질,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자기주도 학습 전형 및 입학담당관제(고입)’, ‘입학사정관제(대입)’ 등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도록 중·고등학교 학습 평가 방법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넷째, 1∼2점 차이로 석차(중학교)나 등급(9등급제, 고등학교)이 달라지는 기존의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학생들이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를 받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교과목을 선택하기보다 석차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중·고등학교 학습평가 방법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03 성취평가제의 의미 첫째, 성취평가제는 상대적 서열에 따라 ‘누가 더 잘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무엇을 어느 정도 성취했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로,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개발된 교과목별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로 학생의 학업 성취수준(A-B-C-D-E, A-B-C, P)을 평가하는 제도이다. 둘째, 성취평가제 도입은 학교교육의 평가 방식이 학생들 간 서열 중심의 평가(규준참조평가, 상대평가)에서 학생들이 성취해야 할 목표(성취기준) 중심의 평가(준거참조평가, 성취평가)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셋째, 제7차 교육과정 시기에 적용되었던 절대평가제와 비교해 볼 때, 학습목표에 도달한 정도를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두 평가제도 사이에 공통점이 있지만, 성취평가제에서는 평가의 준거가 되는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을 명시하고 이에 근거해 학생들의 성취 정도를 평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04 성취평가제의 주요 내용 1. 성취평가제 적용 시기 2012학년도 1학년부터 중학교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전문교과에 성취평가제가 적용되었고, 2014학년도 1학년부터는 중학교 전학년과 모든 고등학교의 보통교과에 성취평가제가 적용된다. 2. 성취평가제에서 교과목별 기분성취율 교과목별 기준성취율은 학생이 어떤 교과목의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성취율)에 따라 성취도를 구분하기 위한 기준이다. 3. 학업성취도를 A-B-C-D-E로 평가하는 이유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표기하는 방법이 학교급별로 달라 학교급별 학업성취도를 연계하여 해석하기 어려운 점을 해소하고 학업성취도의 국제적 호환성을 높이기 위하여 대학의 성취도 표기 방법이면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성취도 표기 방식인 A-B-C-D-E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4. 교육활동의 변화 내용 첫째, 교수·학습의 변화가 이루어진다. 성취기준 중심의 수업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업 내용을 구성하고 성취기준 도달 정도를 어떻게 평가할지를 고려하여 교수·학습을 진행함으로써 교육과정, 교수·학습, 평가 간의 연계성이 강해진다. 둘째, 성취평가제 취지 반영으로 평가가 준비, 시행된다. 교수·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이 도달해야 할 교과목별 성취기준을 도출, 이를 토대로 학생들의 성취 정도를 측정하는 평가도구가 제작된다. 평가도구는 학생들의 성취기준 도달 여부를 평가하는 내용 타당도에 더 초점을 두어 제작된다. 셋째,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기재 방식이 달라진다. 과목별 기준 성취율에 따라 성취도를 5개 수준(A-B-C-D-E), 3개 수준(A-B-C), 이수(P)로 평정하며 석차 표기를 삭제하고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을 병기한다. 넷째, 교과(학년)협의회가 활성화된다. 학기별 평가 계획 수립과 성취기준·성취수준 마련, 출제계획 수립, 평가도구 공동개발, 교과목별 기준성취율 확인, 평가 결과 분석 및 피드백이 교과(학년)협의회에서 이루어진다. 다섯째, 학기별로 각 교과(목)의 평균, 표준편차, 성취수준별 분포 비율이 공시되어 평가 결과에 대한 피드백과 책무성이 강화된다. 여섯째, 학업 성취 수준 평정을 위한 교과목별 기준성취율을 명시하는 것과 같이 성취평가제 운영에 적합하도록 학교 학업성적관리규정이 개정된다. 5. 성취평가제 도입에 따른 교사의 역할 변화 첫째, 학생 평가 방식이 준거 참조평가의 성격을 가진 성취평가제로 전환됨에 따라 학교 교육과정을 설계할 때,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수·학습 방법, 평가 방법이 성취평가제와 일관성 있도록 설계하여야 한다. 즉 학생이 도달해야 하는 교과별 성취기준을 정하고 그에 적합한 교수·학습 활동을 전개한 다음 성취기준에 어느 정도 도달했는지 평가하고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교과의 어느 부분이 부족한 지 파악하여 학생을 지도하도록 한다. 둘째, 과학적·체계적인 평가 계획 수립과 타당도 높은 평가도구를 제작 가능한 교사의 평가 전문성이 요구된다. 즉 교육과정에 근거한 성취기준이 적절한지, 성취기준에 근거한 교사의 교수·학습 활동이 적절했는지, 성취기준이 제대로 성취되었는지, 평가도구가 타당했는지 등을 진단하고 개선해 나가는 자세를 통하여 교사의 평가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학생의 성적을 서열화하기 위하여 어려운 함정 문제 출제, 동석차를 줄이기 위한 인위적인 소수점 배점 부여 등과 같이 변별력 확보에 치중하였던 평가 방법에서 벗어나 학생이 성취기준에 도달하였는지를 평가하여 학생의 실질적 학력 향상을 추구하는, 즉 평가 본래의 목적을 추구하고자 하는 교사의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6. 성취평가제와 기존 평가방식의 차이 첫째, 성취평가제는 국가교육과정을 토대로 국가수준에서 개발·보급한 교과목별 성취기준·성취수준을 참고하여 학교의 특성과 학생 수준에 맞게 학교별, 교과목별 성취기준·성취수준을 작성하고, 이 성취기준·성취수준에 따라 학기 단위 성취수준을 마련한 후, 이를 토대로 학생의 학업 성취 정도를 평가하고 A-B-C-D-E로 성취도를 부여하는 제도이다. 둘째,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의 근거는 국가 교육과정이며, 단위학교 교육과정 운영 상황에 적합하도록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을 마련하고 이를 근거로 수업과 평가를 하도록 한다. 셋째,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평가를 실시하기 전에 성취기준에 의한 교육과정 재구성과 성취기준에 의한 수업 진행으로 교수·학습 방법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넷째, 이전의 절대평가제에서는 성취기준이나 성취수준보다는 평가 결과 학생들이 획득한 점수에 따라 성취 정도가 결정된 반면, 성취평가제에서는 단위학교와 학생의 수준에 맞게 평가의 준거가 되는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을 마련하고, 이 준거의 달성여부를 종합하여 성취도를 평정한다는 점에서 절대평가와 성취평가는 차이가 있다. 다섯째,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은 학생들의 학습목표 도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되며,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및 학부모에게 학생의 성취도에 대한 조언을 할 때에도 활용될 수 있으며, 교사에게도 수업방식과 내용의 적절성, 평가 문항의 적절성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성취평가제에 따른 평가 방식이 이전 평가 방식과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05 성취기준과 성취수준 1. 성취기준의 의미 첫째, 성취기준은 각 교과목에서 학생이 학습을 통해 성취해야 할 지식, 기능, 태도의 특성을 기술한 것으로 교수·학습 및 평가의 실질적 근거가 된다. 둘째, 성취기준은 교육과정의 학교현장 적합성과 활용도를 제고하는 차원에서, 학생이 무엇을 공부하고 성취해야 하는지, 교사가 무엇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하는지에 관해 보다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재진술한 것이다. 2. 교과목별 성취기준 활용 첫째, 수업의 근거로 활용한다. 각 학교에서는 교과별로 연간 및 매 차시 수업 계획을 수립할 때, 교과목별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교수·학습 방법을 설계하며, 학생들이 학습목표에 도달하도록 수업을 운영하여야 한다. 둘째, 평가의 근거로 활용한다. 각 학교에서는 교과목별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평가 계획을 수립하고, 평가도구를 제작하여야 한다. 따라서 성취기준 도달 정도를 잘 측정할 수 있는 평가도구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셋째, 개별 학생의 학업성취 정도를 학생 및 학부모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할 때 또는 학교생활기록부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체육, 예술교과는 특기사항)에 학업성취 정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록하고자 할 때, 교과목별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설명하거나 기록할 수 있다. 3. 성취기준의 의미 첫째, 성취수준은 학생들이 성취기준에 도달한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몇 개의 수준으로 구분하고 각 수준에 있는 학생들의 지식, 기능, 태도의 특성을 설명한 것이다. 성취수준은 ‘성취기준 단위 성취수준’(상·중·하)과 ‘학기 단위 성취수준’(A-B-C-D-E)으로 구분된다. 둘째, 성취기준 단위 성취수준은 각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상·중·하의 3개 수준으로 구분하여 특성을 설명한 것으로 일반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셋째, 학기단위 성취수준은 한 학기 동안 학습한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종합하여 5개의 수준(A-B-C-D-E) 또는 3개의 수준(A-B-C)으로 구분하고 각 수준에 있는 학생들의 전형적인 특성을 설명한 것이다. 성취평가제 적용 과정에서 ‘성취수준’으로 간단히 지칭할 때에는 ‘학기 단위 성취수준’을 의미한다. 성취평가제에서는 교과별로 학생이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에 따라 ‘A-B-C-D-E’ 또는 ‘A-B-C’ 또는 ‘P’와 같은 성취수준을 부여한다. ‘A-B-C-D-E’ 등으로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부여할 경우, A, B, C, D, E로 표현된 성취수준 명칭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성취수준 특성 기술(Performance level description 또는 achievement level description)이라고 하며, 각 성취수준에 대한 일반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다 4. 성취평가제 시행 후 성적 과대평가에 대한 대책 첫째, 성적 과대평가를 방지하기 위하여 학교생활기록부에 교과별로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을 병기하고, 학교정보공시제를 통해 학교의 성적현황,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교과목별로 성취도별 기준성취율(원점수) 분포 현황(비율)을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단위학교가 학생 평가에 대하여 신뢰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시·도교육청에서는 학업 성적 관리 실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성적 과대평가 등이 우려되는 학교에 대하여 장학지도를 실시한다. 셋째, 단위학교에서는 평가를 모두 마친 후, 단위학교의 교과담당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아래와 같은 피드백 과정을 거치는 노력을 하는 것도 성적 과대평가를 방지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 채점 결과의 활용 : 문항의 정답률과 변별도를 이용하여 문항의 특성을 분석하고 정답률이 낮은 문항 내용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피드백 제공 06 성취평가제의 정착을 위한 과제 첫째, 성취평가제의 취지에 맞는 평가체제를 구축하고 창의·인성교육을 실시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성취평가제의 취지에 맞게 진단-처방-과정 중심의 평가를 실현한다. 둘째,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개발하고 있는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이 성취평가제와 연계되도록 지원한다.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성취기준을 개발하고 있지만 성취평가를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되어야 한다. 교수학습에서 활용되는 성취기준이 평가도구 또는 수행평가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성취수준을 결정짓는데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셋째, 성취평가제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현장 교사들이 숙지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평가전문성 함양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한다. 연수내용에 있어서 성취평가제 운영을 위하여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에 대한 이해는 물론 준거설정을 위한 워크숍 내용도 포함하여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체화 한다. 연수 방법도 집합연수, 시·도 교육청 주관 교원 연수, 컨설팅, 온라인 연수 프로그램도 개발하여 보급한다. 성취평가제에 대한 홍보와 절대평가를 바르게 적용할 수 있는 실무 매뉴얼도 제작하여 보급한다. 넷째, 성취평가제 시범학교를 통하여 철저하게 모니터링한 결과를 피드백할 수 있도록 한다. 2014년 전면 시행에 앞서 시범학교 운영의 성과와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한 후 일반화 모델을 개발한다. 특히 과거 절대평가 적용 시 제기되었던 성적 부풀리기, 학교 등급화 문제 등을 검토함과 동시에 성취수준 설정 절차에 대한 현장 적합성 검증도 필요하다. 다섯째, 성취평가제 결과에 대한 신뢰성 확보의 문제와 대입 전형 자료로써의 내신 활용 문제를 점검하여야 한다. 성취평가제에 의한 평가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학교별로 점검하고, 시·도교육청 및 정부 차원에서 모니터링하고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여야 한다. 현재 정보공시를 통해 학교의 평가결과 및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가 공개되므로 기본적인 견제장치는 준비되어 있다. 07 결론 교실 수업이 교사 책임 지도 아래 활성화되려면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의 평가권을 인정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판정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학생평가가 교과 성취수준에 근거한 평가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동안 상대평가를 적용해 오면서 교사는 학생평가를 위한 전문적 판단을 소홀히 해 왔다. 교사가 가르친 지식과 내용을 얼마나 습득하였는가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시험점수에 따라 학생들의 등급이 자동적으로 판정되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등학교의 평가제도의 변화를 위해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교사가 학생의 교과별 성취정도에 따라 절대적 판정을 부여할 수 있는 평가전문성이 재고되어야 함과 동시에 교사의 고유한 평가권을 신뢰할 수 있는 풍토가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총과 영양교사회가 요구해 온 영양교사 교직수당 가산금이 3월부터 지급된다. 교육부는 영양교사수당 지급근거를 마련한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2014.1.18, 대통령령)한데 이어 지급대상의 범위와 지급시기를 명시한 ‘영양교사 교직수당 가산금 지급규정’(교육부훈령)을 지난달 12일 제정했다. 이에 따르면 고교 이하 각급학교에서 근무하는 영양교사는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한 안전‧영양 교육이나 올바른 식생활교육 등을 월 2회 이상 수행할 경우, 매달 3만원의 교직수당 가산금을 3월부터 지급받게 된다. 교총은 지난 2007년부터 6차례에 걸친 교섭협의를 통해 영양교사 교직수당 가산금 신설‧지급을 요구해 왔고, 기자회견과 대국회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이번 규정 제‧개정을 이끌어냈다. 당초 국회와 정부는 관련 예산확보와 부처협의를 끝내 지난해 3월부터 영양교사수당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이를 번복하고 교원 수당개편 과정에서 되레 배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1년여 시행이 늦춰졌다. 이에 교총은 “영양교사수당 신설은 교원수당 개편과 무관한 사안인 만큼 별도로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요구를 교육부, 안행부, 정치권에 수차례 촉구하며 관철활동을 펴왔다.
학교는 학생 성범죄 주장, 신고, 풍문을 듣고 알게 됐을 때,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할까. 아니면 학교가 기본적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신고 여부를 결정해야 할까. 이와 관련 학교의 합리적 판단에 따라 개연성이 있을 때만 신고의무가 발생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와 주목된다. 현행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아청법)에 따르면 ‘학교의 장과 그 종사자는 직무상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 발생 사실을 알게 된 때는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반면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14조 제7항에는 ‘성폭력 등 특수사건에 대해 학전문기관에 실태조사를 의뢰할 수 있다’며 학교의 조사권을 인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는 신고 의무가 발생하는 ‘성범죄 발생 사실을 알게 된 때’가 과연 어느 ‘시점’을 말하는지 혼란스러워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대전 A중은 지난 2012년 12월, 여 자녀가 같은 반 남학생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학부모의 신고를 받고 즉각 사실조사를 한 결과, 추행사실이 발견되지 않아 학부모에게 설명하고 마무리 지었다가 1년여 이상 곤욕을 치렀다. 학부모는 학교가 사건을 은폐한다며 신고 다음날 곧바로 대전지방경찰청에 신고했고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전지방경찰청은 1, 2차 조사에서 모두 학교에 ‘혐의 없음’ 으로 종결지었고, 지방가정법원에서도 ‘불처분’ 결정을 내려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학교가 즉시 신고의무를 위반했다’며 교장, 담임교사에게 각각 과태료 150만원을 부과했고, 학교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사건은 다시 대전지방법원에 송치됐다. 이와 관련 A중은 “학교폭력 매뉴얼에 따라 적법하게 학생 전체 대상 면담, 설문조사를 통해 사실을 확인했고 그 결과 학부모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으며,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에게 미칠 상처를 교육자로서 간과할 수 없어 곧이곧대로 신고할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또 “해당 사건에 대해 법적으로도 무혐의 판결이 내려진 상황에서 신고의무 위반을 이유로 한 과태료 부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전교총과 한국교총도 즉각 학교방문‧면담, 진상조사, 대응활동, 법률 자문에 나섰고 2월 7일에는 대전지방법원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 학교의 특수성과 부당함을 적극 제기했다. 그 결과 대전지방법원은 20일 ‘과태료에 처하지 아니한다’며 학교 측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아청법의 법문 해석에 대해 “신고의무자들이 성범죄 풍문을 듣거나 신고 또는 제보 내용을 합리적으로 판단했을 때, 성범죄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는 경우에만 (신고 의무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화롭게 해석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판결문에 따르면 “성추행 이야기를 들은 당일과 그 다음날 교사와 당해 학급 학생들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한 후, 피해자 주장 피해 시간대에 학생들의 교실 밖 출입이 전혀 없었다는 점, 피해자가 같은 반 5명의 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하면서도 1명 이외에는 가해자를 지목하지 못하는 점 등을 종합하면 사건이 실제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적시했다. 이어 “법원에서도 증거 불충분으로 불처분 결정을 한 사실이 인정되는 점, 교육부와 법무부 등이 공동 발행한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에서 종사자 등이 피‧가해 사실 확인 및 증거 확보를 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고 그 절차대로 사건을 처리하려고 했던 점 등을 종합하면 법이 정한 신고의무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과태료에 처하지 아니하는 것이 상당하다”고 불처벌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학교라는 특수한 여건을 고려할 때, 최소한 적법 절차에 따른 성실하고 신속한 사실조사를 인정하고, 실체나 개연성이 없는 사건에까지 신고 의무를 지우고 처벌할 수 없다는 결정이어서 의미가 크다. A중 교장은 “기계적 신고가 아닌 학교의 교육적 판단을 인정해 준 의미 있는 판결”이라며 “무엇보다 이번 사건을 중대한 교권침해로 간주하고 탄원서까지 제출해 준 대전교총과 한국교총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A중 판결에 따라 더 이상 학교, 교원, 학생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교육당국의 명확한 지침 마련과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말 그대로 ‘즉시’ 신고했다가 무혐의 결정을 받은 학생(가해자로 지목된) 부모로부터 최근 협박성 항의를 받고 있는 인천 B고는 일선학교에게 남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 학교폭력대책과 김영진 과장은 “대전교육청은 물론 관계 부처와 이번 판결내용을 협의하고 논의해 일선 학교의 피해가 없도록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교총 하석진 교권강화국장은 “이번에 불처벌 판결이 내려졌지만 적절한 사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학교 측의 신속하고 성실한 조사와 합리적 판단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사진)이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은 답은 다시 ‘교사’였다. 문 교육감은 신학기를 맞아 지난달 27일 교육청 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반고 점프 업, 중학교진로탐색집중학년제, 학교 밖 청소년 등 대표적인 문 교육감표 정책들보다 ‘행복한 교실’ 만들기에 집중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교육감은 “그동안 가시적인 ‘행복교육’의 골격을 잡아 왔다면 이제는 현장에서 실천되는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는 매직파워로, 수업시간에 칭찬, 격려 인정하는 말의 빈도를 높이면 아이들이 달라지고 교실이 달라진다”며 “어떻게 하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긍정적인 언어 빈도를 높일 수 있을까가 요즘 내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아주 시시하고 사소한 일 같지만 5·31 교육개혁위원회 활동 당시부터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해왔던 일”이라고 소개한 그는 “별도로 반 학생들의 배치표를 놓고 체크하며 하루에 한 번씩 어떤 방법으로든 모든 아이들을 ‘터치’해보자는 의도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교육정책 추진이나 행정지도만으로 교사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도 인정했다. 이를 위해 교사 7~8명으로 구성된 그룹에 먼저 문 교육감이 생각해왔던 실천 방법들을 적용해보고 현장의 의견을 듣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교실의 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수업과 평가에 관한 관심도 밝혔다. “외우고 시험보고 이내 잊어버리지만 그렇게 배우는 정보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서치로 다 해결되는, 주입식 교육은 이제 안 된다”며 “이제는 방대한 정보 중에 꼭 필요한 핵심정보를 찾아 어떻게 하면 나만의 정보로 재창조 해내느냐의 ‘문제해결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 동영상을 미리 보고 토론으로 수업을 이끄는 ‘거꾸로 수업’, 집중학년제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시험 없는 학교’ 등 미래의 교육 변화 방향을 담은 ‘미래학교’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가장 큰 관심사인 교육감 선거 재출마에 대해서는 “3월말 4월 초에는 자연스럽게 다 알려지게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기획 연구하는 교사가 희망이다 응모작 대비 40%만 입상 혜택 수 년 노력에도 실패, 좌절감만 석·박사 눈돌려 점수 따는 현실 현장 연구 관심·열기 점점 외면 미입상도 점수 주고 쌓게 해 연구년·연수 선발 등에 혜택을 “학교생활하면서 연구를 병행하기는 힘들지만 수업에 적용 했을 때의 보람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교사로서의 즐거움입니다. 그럼에도 1년간 각고의 노력을 다해 연구한 결과물이 막상 대회에서 떨어지면 느껴지는 실망감과 패배감은 연구를 접을 정도로 크죠. 1년 연구하고 1년 쉬고, 후회하며 다시 연구를 시작하고 그렇게 보내온 세월이 10년입니다.” 박병진(39·기술) 경기 금촌중 교사는 올해 ‘현장교육연구대회’와 ‘전국교육자료전’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이미 승진을 위한 연구실적점수 3점을 채운 지는 오래. 그럼에도 계속 목표를 세우고 연구하는 이유는 교사로서의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전국교육자료전 ‘국무총리상’ 수상은 10년간의 노력과 땀에 대한 값진 선물이 됐다. 박 교사는 “최고상 수상도 기분 좋았지만 1년 동안 공들인 내 연구가 기록되고, 다른 교사들에게 활용된다는 것이 가장 기뻤다”며 “대회에 미 입상한 대다수 교사들의 연구물이 그대로 사장되는 것이 연구하는 교사로서 가장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연구가 좋아도 대회에서 떨어져 느끼는 위축감은 정말 크다”며 “제도적으로 연구하는 교사들의 노력이 인정받을 수 있어야 ‘연구하는 교직 문화’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전국 및 시·도에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각종 연구대회가 열리지만 응모편수 대비 40%만 입상해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다수를 차지하는 60% 교원들의 연구는 그대로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김항원 교총 교권본부장은 “대회 입상비율 및 등급별 입상율(1, 2, 3 등급으로 하고 1:2:3 비율)을 규정해 교원들의 연구대회 참여가 3분의 1로 현격히 감소됐다”며 “연구자에 대한 지원과 연구실적에 대한 보상이 미약한 상황에서 연구교사의 60%가 실적을 인정받지 못해 상대적 박탈감이 커 연구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의 ‘전국규모연구대회 현황’ 2013년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는 출품작이 2006년 1284편에서 2012년 282편으로, 과학교육연구대회는 2006년 118편에서 23편으로,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는 2006년 354편에서 2012년 184편으로 줄었다. 승진 연구점수 체제 변화가 현장의 연구 열기를 꺾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55회 현장교육연구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정상채 경기 운양고 교사는 “이전에는 연구실적점수가 승진에서의 영향력이 컸지만 2007년 입상등급별 점수가 상향조정되면서 이제는 시·도 대회 두 번 정도면 연구점수가 만점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사학위 3점, 석사학위 1.5점 등 대학원만 졸업해도 연구점수의 대부분을 채울 수 있어 힘들게 연구하려는 교사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총은24일 연구대회 미입상작에 대해서도 연구실적점수를 부여하자는 내용의 ‘연구하는 교직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연구대회 활성화 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했다. 교총은 건의서에서 “교원들의 자발적인 현장교육연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주제 선정, 관련 이론 확인, 연구설계·진행·분석 등을 파악해 표절, 모작, 수준미달을 제외한 연구대회 미 입상자에 대해 일정부분 연구실적점수를 부여해 교원들의 노력을 인정해 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렇게 누적되는 연구실적점수는 일정기준에 도달하면 전문직, 수석교사, 학습연구년 교사, 국내·외 연수자 선발 등에 가산점으로 활용해 노력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진에 관계없이 연구가 좋아 계속해 왔던 교원들은 “그동안의 연구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라며 크게 환영했다. 제42·43회 전국교육자료전 등 7개 대회에서 입상 경험이 있는 김대성(34) 인천연성초 교사는 “노력하는 교사, 연구하는 교사, 끊임없이 도전하는 교사에게는 적절한 보상이 주어져야 자존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교육에 매진할 수 있다”며 “연구를 점수로 인정받고 학점을 쌓아가듯 누적해 갈 수 있다면 연구하는 교직풍토를 만드는데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교총의 건의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실적점수 부여는 연구대회와 승진 부분에서 다각도의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매년 교사들은 학년배정을 받고 새 학기를 준비하면서 올해는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생각한다. 초등교사는 학년에 따라 준비도 다양해지는데 특히 6학년을 맡게 되면 고민이 깊다. 학생과 교사가 만나는 교실은 배움이 일어나는 열정의 자리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6학년 교실은 학생들이 이미 많은 선행학습을 수행해 배움에 호기심을 보이지 않는다. 과목에 따라 개인차가 심해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가 극단적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수방법을 대응시켜가며 흥미를 끌기 위해 교사는 애쓰지만 이것이 단순히 교수방법만의 문제인지 생각하게 된다. 거센 변화 요구, 능동적 준비 필요 정부와 외부전문가들은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 그동안 학업성취에 양보했던 창의인성교육에 힘을 실어야 한다’ ‘융합사회를 맞아 지식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가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각각 다른 학생들의 수업준비도, 줄 세우기 대입제도, 학력중심 사회 풍토 등 학교를 둘러싼 교육여건은 바뀌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회는 교사에게 시대 변화에 따라 그에 맞는 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를 바란다. 산업화 시대에는 짧은 시간에 필요한 지식을 많은 학생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적합한 교육 방법이었다. 이런 교육방법으로는 더 이상 교사가 우리 아이들과 행복하게 수업할 수 없다. 이제 알고자 하는 호기심, 배우는 기쁨을 아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교사가 도와줘야 한다. 학생이 배우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수업을 바꿔나가는 지속적인 걸음이 필요하다.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 속에 자발적 교육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새교육개혁포럼이 주최한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 포럼도 그 중 하나다. 이 자리에는 차별화된 수업에 대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많은 교사가 참여해 다양한 교수방법과 교육과정 재구성, 융합교육 등에 대한 열띤 토론과 고민을 나눴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공동체 의식을 체험하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진접초 사례는 우리가 수업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예였다. 싸움이 잦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책과의 만남, 문화체험의 연결로 친구와 생명의 소중함을 알도록 지도했다. 교실에서 학생과 행복하게 만나고 싶은 교사의 욕구가 힘들어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포럼에 참여한 500여 명의 교사들이 수업을 변화시키는데 에너지를 모은다면 수업을 바꾸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학교, 학원, 인터넷 강의를 통해 지식을 받아들이기만 하던 학생들이 새로운 수업을 요구하고 있다. 일시적인 흥미나 색다른 자료의 변화가 아닌 학생의 삶과 직접 연결하는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모든 교사가 교실변화의 주체 수업을 바꾸고자 달려온 동료 교사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닌 교사가 주체가 된 수업개선의 열망을 느꼈다. 수업을 바꾸는 일, 혼자서 내 교실 안에서만 이루기는 쉽지 않은 길이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대해 토의하면서 지속 가능한 방법을 열어가야 한다. 나 자신도 동료교사들과 수업문화연구 활동을 꾸려 학생에게 의미 있는 수업, 학생들의 삶과 연결되는 수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교사 스스로 수업을 바꾸고자 한 노력을 많은 교사가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그래야 연구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다양한 현장 연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수업 외 업무를 경감하고 가시적인 교육성과를 내지 않아도 현장의 교사를 믿고 교실변화의 주체로 인정해주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새해 1월부터 ‘경제 특강’을 운영했다. 무학년제로 구성된 이 특강에는 1·2학년 총 38명이 참여했다. 경제 특강에서 진행한 3가지 프로젝트 중 하나가 ‘펀드 상품 개발 및 운용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2명씩 팀을 구성해 자신들의 관심 분야를 바탕으로 6개 종목으로 구성된 독창적인 펀드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3주간 운용해 본다. 이 활동의 목표는 학생에게 모의주식투자 방식을 활용해 살아있는 금융시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나아가 시장 경제에서 가격 결정의 원리를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첫 모임은 종목 선정을 위한 정보 수집과 펀드 설정 목표를 제시하는 활동이었다. 여러 학년으로 구성돼 있어 다양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오고 갔다. 나는 팀별로 종목 선정 진행과정을 살피며 팀원 간 협력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지도했다. 또한 펀드상품 설명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가상의 고객을 염두에 두고 창의적인 자신들의 상품을 논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개입만을 했다. 펀드 구성과 펀드 상품 설명서 완료 후 3주간의 주식 시세 변화를 자체 개발한 모의주식투자 프로그램에 입력해 실제 펀드 운영과정을 학생들이 경험했다. 3주간의 투자 기간이 끝나고 각 팀은 펀드 운용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관광 펀드를 만든 팀은 코스피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3주간 수익률이 7.3%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둬 발표회장을 술렁거리게 했다. 또 다른 팀은 매우 논리적으로 펀드 설정 과정과 주간 동향을 분석했고, 자신들이 운용한 펀드와 그 운용 결과를 PPT로 효과적으로 설명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발표가 끝난 후에 19개 팀의 각기 다른 펀드 상품을 모아 ‘BIFL FUND MARKET’이라는 이름의 카탈로그를 발행하는 것으로 2개월 간의 금융시장 체험을 마쳤다. 나는 주식시세표 읽는 법과 펀드에 대해 조금 설명했지만 학생들은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주식시장 변동의 국내외적 요인 제시, 그리고 활동 과정에서 느낀 점을 조리 있게 발표하는 등 그 겨울, 우리 학생들의 금융 시장은 학교 앞 해운대 바다처럼 푸르게 살아 있었다. 이제 학생들과 나는 새로운 꿈을 꾸며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고 있다. 경제특강의 나머지 ‘청문청답 프로젝트’, ‘팀별 과제연구’를 계속하며 사회, 경제 탐험은 봄과 함께 또 시작될 것이다.
전국시도교총사무총장協 회장 선출 ○…서상희 대구교총 사무총장이 14일 강원교총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총사무총장협의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서 회장은 “한국교총과 시·도교총의 설립 본질은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과 교원의 권익보호에 있다”며 “교총 회원의 권익보호와 교권침해에 우선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영남대와 동 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재단법인 순초장학회 감사, 대구 인실련 사무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총무에는 김진일 광주교총 사무총장이 선출됐다. 경기교총, 조정협회와 업무제휴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26일 경기교총 소회의실에서 경기도조정협회(회장 유인문)와 업무협약을 맺고 청소년 조정지도자 양성과정 개설 등 학교체육활성화와 교원의 자기계발 기회 제공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교총은 올해 여름방학부터 조정직무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퇴직회원 등에 축하금 지급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28일 경조금 지급 기준에 따라 2월 정년·명예·일반퇴직 회원과 타 시∙도 전출 회원 등 110여 명에게 퇴임축하금과 전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퇴임축하금은 최고 5년 회비, 전별금은 최고 1년 회비에 상당하는 금액이며 본인 사망의 경우는 조화와 함께 조의금이 유족에게 전달된다. 문의=대구교총 053)655-2680
아버지학교·가족 독서캠프·사제동행 난타 등 교육가족 참여 프로그램 통해 학교폭력 극복 ‘엄마’같은 마음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고 싶어 흔히 떠오르는 ‘학생부장 선생님’의 이미지는 크고 다부진 몸, 무서운 눈매에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남자 선생님이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경기 초당중(교장 김순래)에서 만난 김서영 생활인권부장은 여린 몸에 웃음 많고 따뜻한, 여 선생님이었다. 의아했다. 학생부실, 생활지도부실 등의 익숙한 이름이 아니라 ‘생활인권부’라는 부서명도, 담당 부장교사가 여 교사라는 것도…. 학교는 학생과 교사의 인권 모두를 존중하고 일방적인 훈계·규제 위주의 지도보다는 친근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잔소리(?) 같은 지도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작년 위와 같은 결정을 했다. 보직을 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 간 단순 폭력, 사이버상 따돌림 등 몇 건의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다. 학생들을 상담해 중재하고 지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김 교사에게 닥친 벽은 ‘가해·피해 학생의 학부모’였다. “학교나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부모님일수록 학교·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없어 더욱 일방적인 주장만 하게 됩니다. ‘내 아이가 그럴 리 없다’는 학부모의 어긋난 생각과 지나친 개입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죠.” 고민하던 김 교사는 그런 부모님을 위한 학교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꼈고 ‘스포츠와 함께 하는 아버지 학교’를 계획했다. 작년 7월과 10월 두 차례 진행된 아버지 학교는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축구, 피구, 이어달리기 등을 하면서 추억을 만들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뿐만이 아니다. 겨울방학 중에는 ‘밤샘 독서 가족캠프’를 열어 학교에서 가족이 하룻밤을 지새며 책을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부모와 자녀 간에는 단절됐던 대화를, 부모와 학교 간에는 잃어버렸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었다. 김 교사는 학생 간 소통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전교생 모두가 돌아가면서 아침 시간 정문에서 등교하는 친구·선후배에게 “사랑합니다”하고 인사하며 자체적인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는 ‘학교폭력 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 “잘못된 복장이나 지각 등을 단속하는 정문 지도가 아닌, 사랑한다는 인사말로 맞는 등굣길은 선생님에게도 학생에게도 학교를 행복한 곳으로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전교생 모두가 캠페인을 벌이니 학교폭력은 자연스럽게 없어졌고요.” 그는 학교폭력으로 인해 상처 받고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보이는 학생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 ‘사제동행 난타 배우기’도 운영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학생들은 선생님·친구들과 난타를 배우고 무대에 오르기도 하면서 자신감과 웃음을 되찾았다. 김 교사의 이런 노력은 작년 12월 수원지방검찰청이 마련한 ‘제30회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서 그에게 학교폭력예방활동 우수교사 공로상을 안겨줬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저 학생과 부모, 교사 모두 상처받지 않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의 작은 노력으로 상처받은 학생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면, 힘들고 외로울 때 불빛이 됐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생활인권부장을 맡는 그는 “아버지 학교 뿐 아니라 요리, 포크댄스를 배울 수 있는 ‘어머니 학교’도 운영해 더 많은 가정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난해 기반을 닦아놓은 프로그램들을 보완하고 더 안정적으로 운영해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감 및 광역·기초의원 진출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이 국내 최초로 개설된다. 학교바로세우기전국연합(이하 학바련, 대표 조금세)과 한국교육신문사(대표 안양옥)는 유·초·중등 교육전문가의 교육감 및 시·도, 시·군·구 의원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선거교실 격인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을 운영키로 하고,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은 각종 선출직 출마 희망자를 위한 선거아카데미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조직을 갖춘 교육관련 단체와 교육전문 언론사가 유·초·중등 교육전문가를 타깃으로 문을 여는 첫 전문가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바련 측 관계자는 “교육의원 일몰제 등으로 아무나 교육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유·초·중등 교육전문가의 교육감 및 지방의원 진출을 지원함으로써 ‘비정상적 교육거버넌스 체제의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해 전문가과정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전문가과정은 선거 후보자 간의 교육정책 및 교육공약 공유를 통해 교육감·지방의원 당선 시 올바른 집행·감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일반 유권자들에게 교육전문가의 경쟁력을 전파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은 이번 6.4전국동시지방선거를 겨냥해 첫 기(期)를 모집, 운영하는 만큼 시간제약 등에 따라 핵심연수에 집중하는 ‘단기 연수-수료’ 방식을 택했다. 즉 1일 4강좌의 커리큘럼으로 수료자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기간은 짧지만 선거준비, 전략, 선거법, 회계, 공약개발, 이슈선점 등 선거에 필요한 실질적 문제를 모두 다룰 예정이다. 교육계 안팎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서울에서 시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모 교장은 “평생을 교육자로 살다보니 세상물정, 특히 선거방면에는 어두운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자들을 위한 특화된 정책전문가과정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선거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교육관련 기관에서 교육전문가의 교육감·지방의회 진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정책전문가과정을 운영키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그동안 가장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비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높인 분야가 교육인 만큼 이러한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늘은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온 뒤라 날씨가 참 좋다. 봄기운이 돈다. 이번 주가 지나면 신입생을 맞게 되고 2014학년도가 시작된다. 2013학년도를 마무리하는 지금은 매우 바쁘다. 방학도 없이 학교에 나와서 일을 하시는 선생님도 보인다. 새 학년도를 준비하는 선생님도 계신다. 이런 선생님들의 노고가 새 학년도를 더욱 살찌게 만들 것이다. 최서해의 ‘탈출기’가 주는 교훈이 있다. 주인공 나(박군)은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꿈을 가졌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가난 때문에 굶주리고 헐벗고 비참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서도 꿈을 저버리지 않았다. 웬만하면 어려운 역경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삶이 더욱 피폐해질 수 있는데 주인공 박군은 그러하지 않았다. 간도로 가서라도 어머니와 아내를 잘 살 수 있게 해주려고 하는 마음이 있었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아름답다. 고귀한 꿈이 있기에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간도는 천부금탕(天賦金湯)이다. 하늘이 준 좋은 땅이다. 기름진 땅, 농사 잘 되고 쌀도 많고 산림도 많다. 이곳에 가서 잘 살아보겠다는 각오로 간도로 가게 된 것이다. 꿈은 가슴에 품은 자만이 이룰 수 있다. 꿈이 없는 사람은 아예 행동을 취할 수가 없다. 꿈이 있는 사람은 용기가 생기고 힘이 생긴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다. 신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 학생들은 나름대로 고귀한 꿈을 지녀야 하겠다. 꿈이 있으면 어떤 어려운 환경도 극복할 수 있다. 건강의 문제도, 돈 문제도, 친구 문제도, 학력 문제도 상관없다. 새로운 꿈과 비전을 갖고 새롭게 출발하면 꿈이 반드시 이루어진다. 또 주인공 박군은 생각대로 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았다. 간도에 가서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살면서 글을 읽고 농민을 가르치고 이상촌을 건선하겠다는 꿈을 품고 갔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았다. 더 열심히 일했다. 무슨 일이든지 했다. 셋방살이를 시작하면서 농사를 지으려고 밭을 구했다. 빈 땅이 없었고 밭을 구하는 것도 공짜가 없었다. 땅을 사기 전에는 도조나 타조로 얻어 봐야 일 년 양식 빚도 못 되는 곳이었다. 아마추어인 박군에게 아예 농사를 주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였다. 삯, 삯, 삯이라는 것이 붙는 천한 일은 하나도 빠짐없이 했다.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 어려운 일이 부딪히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고 어련 환경을 잘 극복하는 지혜가 꼭 필요하다. 또 하나 배울 점은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효를 다한 점이다. ‘나의 살이 찢어지고, 뼈가 부서지는 것은 참을 수 있으나, 내 눈 앞에서 사랑하는 늙은 어머니와 아내가 배를 주리고 남의 멸시를 받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렵다고’고 박군은 말하고 있다. 어머니의 굶주림을 면케 하기 위해 애를 썼다. 심지어 임신한 아내가 부엌에서 귤껍질을 먹는 것을 보고서 오해를 하고 배신감을 가질 정도로 어머니를 먼저 생각하였다. 대단한 인물이다. 본을 받아야 할 인물이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무리 가져도 지나치지 않다. 부모님이 있었기에 내가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 부모님께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지니면 부모님은 한없이 기뻐할 것이다. 끝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가족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 힘을 모은 점이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원망하고 싸우기 쉽다. 그런데 박군의 가족은 모두가 열심히 일을 하였다. 박군은 구들도 고쳐 주고 가마도 붙여 주고 여름 불볕에 삯김도 매고 꼴도 베어 팔았다. 어머니와 아내는 삯방아를 찧고 강가에 나가서 부스러진 나뭇개비를 주워 연명해 나갔다. 하나 됨이 너무 아름답다.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분열하지 않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힘을 합쳐 나가면 무슨 일이든지 쉽게 이겨낼 수 있고 해결해 나갈 수가 있다.
NASA 공개 '한반도 불빛'을 보면서 분단된 한반도의 슬픈 모습은 우주 정거장에서 찍은 사진에서도 나타나는가? 얼마 전 그 사진이 공개되었다. 중앙지 1면 기사 사진으로 나왔는데 사진 설명을 보니 지난 달 1월 30일(한국시각)에 나사(NASA) 고다드 우주 비행센터가 공개한 '한반도 밤'이라는 트위터 사진이다. 나사 고다드 우주 비행센터는 "이 사진은 국제 우주 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우주 비행사들이 촬영한 사진"이라며 "한반도에 나타나는 불빛은 경제성장 규모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북한 지역은 평양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어두운 반면,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밝은 모습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들이 촬영한 1월 30일 밤 한반도 사진. 트위터에 올린 사진의 제목이 '한반도 밤'이다.북한의 정보-기술분야 소식을 보도하는 미국 매체 '노스코리아테크'는 나사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로부터 한반도의 불빛을 촬영한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유튜브에 동영상을 공개하였는데 인터넷 상에는 그 영상이 나타나 있다.한반도 불빛 촬영 동영상은 나사 사진과 마친가지로 인터넷 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한 장의 사진,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현실을 인식하게 해 준다. 사진으로 볼 때 북한은 암흑천지다. 한반도가 대륙과 이어져야 하는데 끊겼다. 휴전선을 경계로끊어졌는데북한은 동해나 서해처럼 하나의 바다로 보인다. 마치 남한은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섬처럼 보인다. 북한의 어둠은 경제의 어둠이다. 마치 농경시대처럼 해 뜨면 일어나 일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1950년대 1960년대 남한 풍경이다. 경제의 어둠이 북한을 암흑 바다로 만들었다. 북한지역에 누가 불빛을 밝힐 것인가? 미국이나 서방국가가 아니다. 바로 우리다. 이 사진은 통일을 염원하고있다. 불꺼진 북한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끊어진 한반도를 그대로 두는 것은 우리의 암울한 미래가 된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하였는데 한반도가 국제사회에서 당당하려면 통일이 되어야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통일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있었다. 통일 준비 비용과 통일 후 남한이 부담해야 할 천문학적인 비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 여론이 잠잠한 듯 싶다. 통일의 필요성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평화통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끊어진 북한…그 곳을 밝혀야 진정한 대한민국' 중앙지 신문에 나타난 사진 캡션 제목이다.분단된 남한이나 북한의 한 쪽만 가지고 대한민국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 북한을 자유세계 평화의 길로 가게 만들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이행복하게 잘 살게 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이제 우리 국민들이지혜를모아야 하는 순간이다. 통일에 대한 국론을 통일시켜야 한다.트위터에 나타난, 신문에 실린한 장의 사진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북한의 불빛을 밝혀야 한다. 끊어진 불빛을 이어야 한다. 누가? 바로 우리다. 우리가 평화통일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통일된 대한민국, 진정한 대한민국. 우리가 만들자. 이러한 통일교육도 필요하다. 북한에 불빛을 밝히자. 불빛은 경제를 상징한다. 그러려면 우리의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 경제 발전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도 한국경제를 부흥시켜야 한다.
학교에서의 2월은 송별회 달이다. 승진, 전보, 전직, 퇴직 등으로 인해 함께 근무했던 교직원들이 저녁식사를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눈다.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이상 함께 근무했으니 정이 두텁게 쌓였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 헤어지기가 아쉬운 것이다. 학교마다 교직원 송별회를 한다. 우리 학교 교직원 송별회, 돼지갈비집으로 정했다. 인근에 있는 음식점이다. 예약된 시각, 음식점에 도착하니 벌써 상차림이 되어 있다. 메뉴는 목살이다. 더 드실 분은 추가로 돼지갈비를 청해도 된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이럴 수가? 송별회 현수막 글씨 중 학교 이름이 틀렸다. '율전중'인데 '율현중'으로 되어 있는 것. 음식점에서서비스로 설치해 주는데 소통에 오류가 있었나 보다. '율전중 송별회'인데 현수막은 이웃 학교 '율현중 송별회'가 된 것이다. 어떻게 할까?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하나, 현수막 자체를 떼어 내는 것. 우리 교직원만 모였으므로 현수막이 없어도 그만이다. 다른 학교 명칭이 붙은 것을 놓고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 그러니까 떼어내는 것이다. 그러면 음식점 주인은 얼마나 무안해 할까? 하나, 틀린 글자 현수막이 있는 아랫부분 전체를 가위로 오려내는 것. 이렇게 하면 잘못된 학교 이름이 없어진다. 그러나 깨끗이 자르지 않으면 보기에는 흉하다. 현수막 세로폭이 줄어드는 것이다. 하나, 틀린 글자 '율현중'만 도려내는 것. 그러면 현수막 하단엔 상조회만 남는다. 그러나 미관상 보기 흉하다. 현수막에 구멍이 났으니 기록으로 남겨도 보기에 안 좋다. 주관하는 상조회의 오점이다. 하나, 틀린 글자를 땜질하는 것. 그러니까 틀린 글자 '현'자를 '전'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수고가 뒤따른다. 종이에 검은색글씨를 써서 투명 테이프로 붙여야 한다. 아마도 미술교사가 나서면 잘 할 것이다. 이 네 가지 중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무엇을 택했을까? 바로 네 번째. 틀린 글자가 보이지 않게 종이에 올바른 글자를 써서투명 테이프로 붙였던 것, 이렇게 하니 별로 크게 표시가 나지 않는다. 이 작업 누가 했을까?바로 작년까지 상조회장을 했던 체육부장이다. 송별회 시작 전, 남자교사 몇 명이글자 고치는일을 가만히 지켜 보았다. 옥신각신, 설왕설래하더니 종이와 유성펜을 준비하고 글자를 쓴다. 현수막에 대어 보니 글자 크기가 맞지 않는다. 다시 글자를 쓴다. 아마도 설계가 잘못되어 가로 세로 길이를 잰 듯 싶다.시행착오 후에 제대로 된 글씨가나왔다. 상조회장의 진행으로 전별금 전달, 학교장 인사, 건배의 의식을 마치고 회식에 들어 갔다. 요즘엔 송별회장에서 과음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 음료수를 마시거나 술을 마셔도 집배만 하는 수준이다. 교장도 전직을 하니 몇몇 부장교사와 교사들이 교장에게 잔을 건넨다. 그러면서 평소 하지 못했던 대화와 덕담을 주고 받는 것이다. 오늘 송별회장에서 있었던 현수막 사건을 목격하면서 느낀 점 하나. "역시 선생님들은 달라요!"다. 특히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다르다. 교직원 풍토가 한마음 란 뜻이 되어 화합한다. 어려움을 나눌 줄 알고 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려 한다. 교장으로서 그게 고마운 것이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교대를 졸업하고 2년 동안 발령을 기다리다 36년 전 부푼 꿈을 안고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교직에 첫 발을 들여 놓았는데 이제 아름다운 추억만을 간직한 채 정들었던 교육계를 떠나야할 시간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일상이 되었지만 막상 제가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불현듯 지난날들이 하나, 둘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반갑게 맞아주던 교정과 조잘조잘 말을 걸어오던 어린 천사들이 늘 곁에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것 덮어주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분들도 참 많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매미가 벗어놓은 허물처럼 이렇다 할 공적과 번듯한 가르침 하나 제대로 남겨놓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억세게 운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 곁에서 선생님이 최고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잃지 않았기에 늘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당당하게 사랑이 넘치는 교육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각종 매스컴에서 명예퇴직에 대해 말하는 것과 달리 저는 등 떠밀리거나 몸이 아파서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싫어서 떠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결정한 게 아니라 아주 오래 전에 승진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선택한 길입니다. 그동안 꿈꿔왔던 가장 아름답고 가장 낭만적인 생활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떠날 때가 되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계획에 의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지금 이 순간이 무척 행복합니다. 이제는 설렘과 희망이 가득한 새로운 인생살이를 시작하렵니다. 따뜻한 봄이 되면 흙속에서 막 얼굴을 내민 새싹에게 말을 걸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면 햇살이 반짝이는 나뭇잎에 눈길을 주고, 유리알처럼 맑은 날에는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구름과 친구하며 주변의 사물들을 편안하게 바라보는 자연인이 될 겁니다. 기분 좋은 날에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글을 쓰거나 여행지의 멋진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겁니다. 상당초 교직원들 덕분에 큰 잘못 없이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교단생활의 마지막을 여러분과 함께 해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시느라 고생하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오늘 이 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어느 곳이든 마음 착한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면 좋을 겁니다. 여러분들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면 더 좋을 겁니다. 그런 곳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더 넓은 세상에서 여러분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을 찾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 많이 만들면서 뜻한 것 다 이루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4년 2월 26일
스케쳐스(sketchers) 서산점(대표 김환성)은 26일 서산 서령고를 방문, 카누부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운동화를 후원했다. 스케쳐스는 지난 해 서령고와 1사1교 결연을 맺고 서령고카누부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선생님, 베란다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 좀 추천해 주세요.” 어떤 모임에서 한 주부가 나에게 한 질문이다. 나는 답했다. “모든 식물은 가정에서 키우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떤 식물이든 그 식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식물이 좋아하는 것을 해 주면 잘 자랍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하듯이 말입니다.” 우자조호 현자육림(愚者鳥呼 賢者育林)이라 하였던가. ‘어리석은 자는 새를 부르고, 현명한 자는 숲을 키운다’는 뜻이다. 아이들에게 ‘하지마라, 이렇게 해라’하며 정해진 틀에 맞춰 생활하기만을 주문 한다면 아이들은 변화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곡식은 농부의 발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어릴 적 아버님의 말씀처럼 ‘아이들은 교사의 열정과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끝으로 ‘2013 교단 수기공모’에 금상을 수상하게 한 우리학교 아이들과 함께 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두타산 자락에 자리잡은 우리 학교는 환경이 아주 아름답고 쾌적하다. 두타산의 두타(頭陀)가 의식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심신을 수련하는 것을 말한다는데 그 산 아래에서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은 그저 점심시간이면 급식실을 향해 달리고 달린다. 의식주 가운데 식(食)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탓인가 보다. 교정에 매화가 봉긋한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는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지는 어느 날이었다. “김 선생님~. 저기 화장실 쪽을 좀 보세요.” 교장선생님의 다급한 외침과 동시에 화장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희한한 광경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마치 계곡에서 떨어지는 폭포처럼 수십 명의 아이들이 화장실 창틀에서 뛰어 내려 급식실로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두타산 정기 받은 거룩한 터에~”로 시작하는 교가를 생각하면 놀랄 일이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급식실까지의 최단거리를 찾은 것이겠지만 그 모습을 지켜본 교사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저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가까스로 뒤따라가 몇 명의 아이들을 불러 세워 창문을 넘은 까닭을 물으니 현관 출입문으로 나와서 급식실로 가려면 돌아서 가야하는데 멀고 귀찮아서 그리고 재미삼아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종종 그리 해왔다고 말했다. 야단을 쳐서 보내긴 했지만, 내내 같은 일은 되풀이 됐다. 볼 때마다 타이르고 상습적인 아이들에게는 벌을 주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이들의 위험을 본체만체할 수 없어 고민이었다. 그런 고민으로 시작한 3월이 지나고 4월이 돼 가족과 함께 봉숭아 꽃씨를 사러 갔다. 올 8월에도 가족들의 손톱에 봉숭아꽃물을 들여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내에게 해주던 일이 아이들에게까지 매년 8월이면 하는 가족행사가 됐다. 새내기 교사인 딸아이는 말했다. “아빠! 아빠가 손톱에 들여 주시는 봉숭아꽃물 덕분에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친구들도 부러워하고요. 요즘 아이들은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잘 모를 거예요. 집집마다 우리 가족처럼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면 아이들도 마음이 따뜻해질텐데…. 저도 우리반 아이들 손톱에 봉숭아꽃물을 들여줘야 겠어요.” “아! 그거구나” 다음날 방과 후, 나는 우리 반 몇 명의 아이들과 함께 화장실 창문 아래 딱딱하게 굳어진 땅을 일구고 긴 화단을 만들어 봉숭아 꽃씨를 뿌렸다. 아이들은 이런 활동은 처음이라면서 신이 났다. 농촌 아이들임에도 노작활동(勞作活動)은 금기로 아는 터이니 당연한 노릇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더 중요한 것은 잘 가꾸는 것이라고 말하며 아이들에게 관리의 몫을 지워 줬다. 아이들과 함께 물을 주고 잡초도 뽑아 주던 사이 따뜻한 5월과 6월이 봄바람처럼 지나갔다.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봉숭아 꽃밭을 가꾸었다. 봉숭아는 아이들의 보살핌 속에 잘 자라서 그 엄청난 여름 불더위 속에서도 붉은 꽃을 흐드러지게 피워냈다. 화단을 일구고 싹이 돋고 꽃을 피우는 여름 내내 아이들은 단 한 명도 창문을 넘어 급식실로 가지 않았다. 화단에 핀 봉숭아꽃을 보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다. 어머니께서는 여름 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저녁밥을 먹고 별빛 쏟아지는 마당에 멍석을 깔아 놓으신 후 말린 쑥으로 모깃불을 피워 놓으셨다. 그리고 장독대 가장자리에 살포시 피어 있는 봉숭아꽃과 잎, 백반을 돌절구에 넣고 찧어 아우와 나에게는 약지 손톱에, 누이에게는 열손가락 손톱에 검붉게 찧어진 봉숭아꽃잎을 콩잎으로 감싸서 무명실로 묶어 주시곤 했다. 일순간, 씨앗을 사러갈 때 자기네반 아이들에게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겠다던 딸아이의 말이 생각났다. 봉숭아꽃이 화단에 지천이니 나도 우리 반 아이들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면 어떨까 싶었다. 교장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크게 환영하시면서 입시에 공부에 찌든 아이들에게 고교 시절의 잊을 수 없는 큰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전교생에게 하자고 하셨다. 찜통 같은 더위의 방과 후 수업이 끝난 오후, 학교는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면서 나누는 이야기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한 손가락에만 하는 아이들, 열 손가락에 하는 아이들 또 집에 가져가 가족들에게 해주겠다고 아이들도 있었다. 교감선생님은 이 모습을 보면서 “봉숭아꽃 물들이기는 결코 혼자서 하기 힘든 일입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서로 들여 주어야 하는 상호협동적인 활동입니다.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면서 상대방과 자연스레 손을 잡게 되면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니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지요. 생각해 보세요.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면서 욕을 하거나 싸울 수 있겠는지. 결국 봉숭아꽃 물들여주기는 서로 사랑을 나누는 교육 활동입니다.”라고 하셨다. 또 교감선생님은 조금 소외된 듯한 아이를 불러 직접 그 아이의 왼손 약지에 봉숭아 꽃 물을 들여 주셨다. 그리고는 “왜 약지에 물들였는지 궁금하지요? 그걸 알려면 먼저 왜 약지라고 부르는지를 알아야 해요. 어머니가 어린 자식에게 쓴 약을 먹이려면 숟가락에 물을 붓고 약을 손가락으로 저어서 타 먹이는데 그 손가락이 바로 새끼손가락 옆의 손가락이거든요. 그래서 약지(藥指)라고 하지요. 그 약지는 가장 적게 사용하는 손가락이라 조금은 더 위생적일 수 있고 또 약지는 심장으로 연결돼 있어 그 손가락으로 약을 타는 어머니의 사랑이 전해진다고도 합니다. 연인 사이에 사랑을 약속하는 반지도 약지에 끼는 까닭은 심장으로 통해 있어서 사랑을 전해 주기 때문이랍니다.”라고 설명해 주셨다. 9월말 우리 학교를 들뜨게 하는 큰 사건이 있었다. 우리 학교가 교육부 공모를 통해 ‘2013 대한민국 행복학교박람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대부분 아이들이 우리 학교는 체험부스에서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은 봉숭아꽃으로 친구들과 선생님, 또 가족 간에 더욱 더 친밀감이 생기고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교감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우리학교의 전시부스와 체험부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봉숭아꽃 물들여주기를 하기로 결정하셨다. 봉숭아꽃 물들여주기의 의미를 생각해 ‘행복학교박람회 – 봉숭아꽃물로 사랑나누기’라고 이름도 지었다. 그리고 휴대하기 편리하며,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도록 키트(kit)를 만들기로 했다. 작은 지퍼백에 곱게 찧은 봉숭아꽃잎을 밤톨만큼 넣고 조금 큰 지퍼백에 비닐, 무명실과 넣은 후 설명서를 스티커로 만들어 붙였다. 오백여 명분의 키트를 만들고, 현장 체험용 5백여 명분을 별도로 준비했다. 그러나 막상 걱정은 됐다. 요즘의 아이들이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할지... 9월 27일 행복학교박람회 제4체험관 부스. 우리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체험 온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들로 북적거렸다. 우리 학교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달려들어서 바쁘게 손을 놀려야 했다. 우리학교에서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게 된 사연과 의미를 설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봉숭아꽃물로 사랑나누기 체험활동은 아이들 표현대로 대박이었다. 아직도 아이들은 급식 시간이면 급식실을 향해 뛰고 있지만 이제 화장실 창틀에서 뛰어내리지 않으며 멋지게 성장하고 있고,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오늘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고 있다. 2013년 여름은 가마솥 불볕더위로 몹시 괴로웠지만, 형석고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그 어느 여름보다 행복했던 계절이었다고 말한다. 나도 작은 생각이 꿈을 만들고 꿈이 마음을 움직이고 하나가 둘이 되어 더 많이 서로 사랑하게 하는 큰 깨달음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봉숭아꽃물을 나누며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니 행복은 나누면 커진다는 말이 정답이었다. 작은 실천으로 생각과 행동이 바뀐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흐뭇하고 자랑스럽고, 사랑과 배려를 함께 실천하고 있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나는 새삼 다짐한다. ‘가르친다는 것은 작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평소의 생각을... 또 아이들이 나의 약지 손톱에 곱게 들여 준, 아직은 조금 남은 봉숭아 꽃물을 보며 약속한다. “영원히 너희들을 사랑할 거야.”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