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7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아이들이 줄었는데 교사도 줄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흔히들 단순한 경제 논리에 의해 교육을 평가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답은 ‘No’이다. 단도직입적으로 교사가 하루 동안 학급 아이들의 이름을 얼마나 불러줄 수 있을까? 학생은 하루에 한 번이라도 선생님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결론은 지금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로는 불가능하다.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통계 교육통계를 보자. 초등학교를 예로 들어본다. 2000년 기준으로 초등학교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8.7명이었다. 지금은 서서히 줄어들어 2019년에는 14.6명이 됐다. 수치상으로 큰 변화다. 그런데 실제는 어떤가. 도서벽지 같은 특수한 환경이 아니라면 15명으로 구성된 학급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수업을 담당하지 않는 교사 군(群)까지 포함해 작성한 통계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OECD 국가 평균에 근접했다는 기사가 나온다. 하지만 OECD 국가들은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계산할 때 수업을 하는 교사만 포함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OECD 교육지표라는 것을 따로 만든다. 이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OECD 평균보다 더 높다. 2017년 기준 OECD 교육지표 상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교원 1인당 학생수는 16명, OECD 평균은 15명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현실을 대변하지 못한다. 학교에서 교사가 만나는 학생 수는 ‘학급당 학생 수’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OECD 교육지표 2019’에 의하면 초등학교의 경우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국공립 23명, 사립 27명, 전체평균 23명이지만 OECD 평균은 국공립 21명, 사립 20명, 전체평균 21명이다. 왜 이런 비유가 더 현실적일까? 그것은 교원 1인당 학생 수보다 교사들이 느끼는 체감 학생 수가 더 현실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대도시, 특히 학군이 좋다는 곳에서는 40명에 육박한다. 대도시인 서울, 부산, 대구, 인천에 31명 이상인 학급이 몰려있다. 경기도는 31명 이상인 학급이 1658개다. 경기도 외 지역에서도 31명 이상 학급은 900여 개에 달한다. ‘소규모학급 아동의 사회성 관찰에 따른 적정학급 규모 분석 연구’라는 한주형(2019)의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학생 수가 6명부터 15명 이하일 경우 학생들의 사회성이 두드러지게 발현됐다.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70퍼센트 이상이 21명 이상 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교육부 발표에 의하면, 자연 감소하는 학생 수와 같은 비율 이상으로 신규 임용 교원을 줄이려고 한다. 2030년 신규채용 예정 규모는 3,100~3,500명으로, 2018년 4,088명에 비해 약 14~24퍼센트 감소한 인원이다. 문제는 도농 간 환경적 차이에 관한 고려를 하지 않고 전국 학생 전체 인원수라는 산술적 수치로만 계획이 세워져 있다. 결국 전국의 모든 학생을 한곳에 모아 교원 수대로 나누어 학급을 운영하라는 정책이다. 경제 논리로 접근 안 돼 학생이 주체적으로 배움을 이루는 교육을 구현하고자 한다면 교사 한 사람이 소수의 학생과 몰입해 소통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 학생에게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는 개인으로 교육해야지 전체의 일부가 되어 개성이 말살되고 소통이 획일화되는 지금의 교육은 하루라도 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래에는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아니라 학생 1인당 교원 수가 몇 명인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학생 수가 너무 적으면 그 이상일 때보다 사회적 경험을 하기 힘들다. 또 모둠의 인원이나 내용의 다양화가 어렵다는 한계를 맞이할 수 있다. ‘무조건 적게’도 능사는 아니라는 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해 말하자면 저출산이 교원 감축의 이유가 될 수 없다. 학부모와 학생은 점점 더 개별화, 맞춤식의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학생 수는 줄지만, 다문화 학생이 느는 것은 어찌할 것인가? 이처럼 교사가 감당해야 할 다양성은 더 증가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전문성, 언어능력, 문화적 감수성을 교사 한 사람이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수치를 기준으로 하는 교원수급정책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정부는 물론이고 교육을 비판하는 집단에서는 저출산이라는 시대적인 상황을 가장 간단한 경제적인 논리로 합리화해 오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재고(再考)해야 한다.
경기 하남시 망월초등학교(교장 안희숙)는 10월 7일부터 운동장 체육수업을 실시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으로 체육수업을 하게 되면서 비어있던 운동장이 오랜만에 망월초 학생들의 즐거운 함성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면서 망월초 체육전담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등교에 대비하여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부족했을 아이들에게 실제적인 체육활동 경험을 제공하고자 방역 규칙을 준수하면서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체육수업을 다방면으로 계획했다. 그 결과 건강 체력 증진을 위한 개별활동 프로그램(‘다 함께 운동장 첫 수업’)을 구상하여 체육수업 지도계획을 작성하였고, 학생들의 등교에 맞춰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수업 시작 전과 종료 후, 선생님들이 교구 및 장소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시행하였고,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수업 중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체육수업에 참여하였다. 비록 마스크를 쓴 채로 한 체육활동이지만, 학생들은 모처럼 하는 체육수업에 즐겁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오랜만에 야외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토록 고대했던 체육수업을 참여하고 나서 정말 즐거워했고, 친구들과 한층 가까워 진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망월초 체육전담 선생님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장기화되고, 많은 교육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양한 체육활동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은호 전 서울수색초 교장이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콩세유갤러리에서 ‘수정 경은호 도예전-점, 선 그리고 면’을 연다. 정년 퇴임 후 2년간 도자 공방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경 전 교장은 “아직 서툴지만, 자신을 채찍질하며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 전 교장은 대학 시절부터 동아리 활동으로 미술 작업을 했고, 학교 현장에 나오고선 서울초등학교미술교육연구회에 소속돼 학생들의 미술교육에 기여했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회원전에 참여했고, 지난 2017년에는 정년을 앞두고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올해 초등임용시험 여성 합격자 비율 70%사상 최고 수치 전체 초중고 교원 남녀 성비 불균형 심각, 최근 5년간 전체 남교사 줄어 초등23.1% → 22.9%, 중학교 31.4% → 29.5%, 고등학교 49.9% → 45.2%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배준영 의원(국민의힘,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초등 임용시험 합격자 성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등교원임용시험 합격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 평균 70%로 사상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과거 2015년 64%에서 2016년 65%, 2017년 67%, 2018년 68%, 2019년 69%로 꾸준히 격차를 보인 ’초등 임용시험 합격자 남녀 성비 비율‘이 올해에는 처음으로 70%를 넘어서 일선 학교의 여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90%), 대전(89%), 세종(88%), 부산(80%), 경기(79%), 대구(78%) 등 광역시급 이상의 대도시와 수도권 지역의 여성 초등교원 임용 비율이 평균 대비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경우 올해 전체 합격자 중 90%가 여성교원으로 남자교원은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10%에 불과했고, 대전의 경우 올해 전체 합격자 28명 중 남자교원은 단 3명 뿐이다. 한편 교육부가 제출한 ’최근5년간 초중고 교원의 남녀 비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전체 초등교원 중 남자교원 비율은 22.9%로 2015년 23.1%를 기록한 이래로 감소 폭을 보였고, 중학교의 경우 2015년 31.4%에서 29.5%, 고등학교의 경우 2015년 49.9%에서 45.2%로 감소 폭을 보여 전체 학교 현장에 남자교사가 매우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배준영 의원은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 운영 등으로 외부활동이 늘어나 교내외 남자교사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지만, 학교현장에서의 남자교사 부족 문제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부족한 남자 교사를 충원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 의원은 “초중고교는 학생들의 인성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교단의 성비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며, “교육공무원법 등은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실시하면서 적용대상을 ’대학교원‘으로 한정하고 있어, 초중등 교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11월 돌봄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서울교총(회장 김성일)은 최근 성명을 통해 “교육과 보육의 명확한 경계를 규정해 교육과 돌봄 모두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돌봄교실 운영·관리의 주체를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해 학교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교총은 특히 교사가 ‘교육’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학교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은 학교가, 보육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서울교총은 “정부와 교육 당국의 할 일은 학교의 책무성이 교육에 집중되도록 정책을 분별하고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 한충 가중됐음을 짚었다. 실제로 초등학교의 경우 교육(수업)과 방역, 급식에 긴급 돌봄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교총은 “수업에 집중해야 할 교사가 보육까지 책임지고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 문제가 학교 현장은 물론 일반 국민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 당국의 땜질식 돌봄 처방도 비판했다. 학교에서 교사들은 돌봄 전담사 인력 채용부터 각종 물품 구입, 수납 등 교육 외적인 업무를 맡고 있고, 인력이 없으면 채용할 때까지 해당 교사가 투입되는 실정이다. ▲교사와 돌봄 전담사의 역할과 책임, 업무 수행의 경계가 모호해 또 다른 갈등을 부추기는 점 ▲돌봄에 대한 민원창구로 내몰리는 상황에 방치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서울교총은 “돌봄교실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은 교육의 평등화,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선행해야 하는 기본 조건”이라며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돌봄의 국가적·사회적 책무를 명확하게 하면서 돌봄 전담사의 고용 안정 보장은 물론 돌봄교실의 무분별한 민간 위탁을 방지할 규정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주민 수요를 반영한 돌봄을 복지 차원에서 내실 있게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교총은 “돌봄의 안정적인 제공을 위해 돌봄 공간 인프라 구축과 차별 없는 운영 재정 확보, 돌봄 인력 고용·처우 안정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로 학습격차 책임론 공방이 뜨겁다. 가정 교육의 한계에 부딪친 학부모들의 불만이 원격수업의 질 문제로 넘어가면서 책임론에 불이 붙고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국민적 요구와 진단을 명분으로 쌍방향 원격수업 활성화 지침을 현장에 내려보내며 일찌감치 선 긋기에 나섰다. 남은 것은 학교와 교사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책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결론부터 말하면 잘못 짚은 번지수다. 지금 학생들의 학습 격차 문제는 코로나 사태로 등장한 새로운 문제라기보다는 과거 대면 수업의 혁신 정책의 결과로 나타난 부산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금 원격수업의 문제는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타라는 상황이다. 자전거에 관한 지식과 정보는 디지털 랜선을 타고 엄청난 양과 빠른 속도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그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해야 자전거를 탈 수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즉 배우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 학습격차 심화의 가장 큰 문제다. 대부분의 혁신수업이 학생들에게 지식 활용 방법을 가르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학습격차 문제를 대하는 시각 또한 동상이몽이다. 기초학습부진에서 다뤄지는 학습의 개념과 일반 교육과정의 교과수업에서 다뤄지는 학습의 개념이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수업혁신정책과 함께 활성화된 수업 유형은 지식의 내면화를 위한 학습 보다는 단순 흥미와 놀이가 중심이 된 활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흥미가 보장되는 활동은 있으나 지식은 다루지 않는다는 암묵적 약속을 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이러한 수업문화가 계속되는 한 지금의 학습격차 심화 문제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수업에서 활동이 학습으로 진화하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사고력이다. 생각하는 힘이다. 활동 중심 수업의 유전자를 사고력 기반 학습 중심 수업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처방전은 효과가 없다. 격차를 줄이려면 학교 현장의 혁신수업 유형을 사고력과 질문이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통일시켜야 한다. 그동안 잊고 있던 학습의 본질을 회복하고 수업을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지식 체득의 과정으로 여기려면, 혁신수업은 기본 학습 훈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 격차로 지친 학생들을 지원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수업혁신정책 또한 마찬가지다. 혁신적인 수업 방법을 정책으로 활성화한다 해도, 해는 서쪽에서 뜰 수 없다. 그런 목표를 가진 수업혁신정책은 창의성도 혁신도 아닌 재앙, 그 자체다. 위기는 기회다. 비대면 원격수업 상황은 혁신의 이름으로 잃어버린 수업과 학습의 본질을 회복하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수도권 300인 이상 대형학원 12일부터 대면수업 재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19일부터 전국 학교의 등교 인원 제한이 3분의 2로 완화된다.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밀집도를 더 완화하는 것도 가능해지고 수도권에서도 밀집도 기준을 지키면서 오전·오후반, 오전·오후 학년제 도입 등으로 매일 등교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중순 이후 운영이 중단됐던 수도권 지역 300인 이상 대형 학원도 12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 이후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등교 인원 제한은 현재 유·초·중 3분의 1(고교는 3분의 2)에서 유·초·중·고교 모두 3분의 2로 완화된다. 그러나 교육부는 학력 격차 우려 등으로 등교 확대 요구가 컸던 점을 고려해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교육청이 정한 기준에 해당하는 과대 학교·과밀학급이나 수도권 지역 학교에만 등교 인원 제한 3분의 2를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과대 학교·과밀학급이 아닌 경우 전교생의 매일 등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수도권 학교의 경우 등교 인원 제한을 지켜야 하지만, 오전·오후반 도입, 오전·오후 학년제 실시, 등교 시간 차등화 등으로 등교 수업일을 확대해 역시 매일 등교가 가능해질 수 있다. 교육부는 학교 준비 기간을 고려해 12일부터 18일까지는 기존 등교 방식을 지속하되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이와 같은 조정된 등교 방식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학사 일정 조정 학교가 이제 20여개 수준으로 안정됐으며 학생·교직원 코로나19 확진자도 10월 들어 현저하게 줄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원격 수업이 길어지면서 벌어진 학습 격차 완화를 위해 대면 수업이 늘어나야 한다는 학교 현장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날 거리두기 조정에 따른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도 각 지역·학교 상황을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기준을 손봤다. 이에 따라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기존처럼 유·초·중 등교 인원은 3분의 1(고교는 3분의 2) 이하로 제한해야 하지만 탄력적 학사 운영 등으로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완화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결정에 따라 적용 가능한 학교는 오전·오후반, 오전·오후 학년, 분반 등 탄력적 방식으로 밀집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등교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거리두기 2단계에서 초등 저학년에 대해서는 밀집도를 준수하면서 주 3회 이상 등교 수업을 하고, 밀집도 예외 적용이 가능한 소규모 학교(초·중·고) 기준은 기존 60명 이하에서 300명 내외로 조정했다. 유치원만 소규모 학교 기준이 60명 이하로 유지된다. 특수학교,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은 거리두기 1∼2단계에서 강화된 방역 조처를 전제로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한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이 학교 밀집도 조정 정책을 수립할 때 반드시 지역 방역 당국, 교육부와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안내했다. 시·도에서 밀집도 기준을 지나치게 완화·강화하거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교육부가 방역 당국과 협의 후 학사 운영 조정 조처를 시·도에 권고하기로 했다. 아울러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사 운영 방안을 마련할 때에는 과밀학급 분반 등 학교·교실 밀집도 완화 계획, 급식 시간 방역 조처 강화, 하교 후 생활지도 강화 등 방역 조처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부는 학교가 탄력적인 학사 운영과 강화된 방역 조처를 원활히 시행할 수 있도록 이미 확보한 3만7천여명에 추가로 1만여명을 방역 인력으로 추가 지원한다. 8월 19일부터 고위험 시설로 집합이 금지됐던 300인 이상 대형학원도 '집합 제한'으로 완화돼 12일부터 대면 수업이 가능해진다. 다만 교육부는 출입자 명부 관리,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핵심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학원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올 7월 임기 2주년 쯤 전국 최초로 ‘경북도교육청 메이커교육관’을 구미시 소재 새마을테마공원 내 글로벌관에서 개관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개관 10분 만에 올해 예약이 끝났다. 벌써부터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서 ‘구미의 가볼 만한 장소’로 소개되고 있다. 메이커교육관에서는 목공, 3D 프린팅, 그래픽 디자인, 드론 등을 체험하면서 실적물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관내 다른 권역에도 폐교를 활용한 추가 건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그는 수학체험관, 종합안전체험관 등 새로운 창의융합교육의 장을 준비하고 있다. 추석연휴 직전 만난 임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을 위한 미래 새마을운동”이라고 지칭했다. 이 같은 공약추진을 위해 임 교육감은 2년 전 취임과 동시에 내부 변화를 이끌었다. 미래교육을 위해 교육청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평교사, 교감, 교장, 전문직, 교육정책국장까지 두루 역임한 경험을 살려 구석구석 문제점을 잘 찾아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발휘되고 있다. 인문학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집무실에 주기적으로 시 한편씩을 바꿔 달고 있다. 학부모 소통간담회는 시낭송으로 시작한다. 그는 “시는 인문학의 핵심이다. 낭송은 문학과 음악이 결합된 종합예술이다. 시극이라는 공연까지 연결된다. 경북에서는 시 낭송이 교육가족의 인성교육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2년 가장 큰 성과는? “내부 변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문제가 있으면 답은 반드시 있다. 문제를 문제로 넘길 수 있는 습성을 버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머리를 쓰면 손발이 편해진다’며 학교업무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달라고 꾸준히 요구했다. 처음에는 내가 70∼80%를 냈는데 2년 정도 지나니 이제 거꾸로다. 교육청은 학생들을 위한 아이디어 뱅크가 됐다.” ―직원 아이디어가 적용된 사례가 있는지? “가장 최근 예를 들자면 메이커교육관 개관식 때 영문 ‘MAKER’를 레고블록으로 형상화하자는 직원 아이디어를 이행한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 덕분에 개관식이 빛났다. 또 결재자가 자리에 있는지 확인이 어려워 와서 기다리다 허탕 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오피스를 개발했다. 전자결재 시스템에도 반드시 대면결재 해야 할 것은 여전하다. 이 때 번호표를 미리 신청한 뒤 차례가 돌아오면 연락을 주는 식이다. 아이디어가 나오자 2∼3개월 만에 만들었다. 요즘 세상에 이런 걸 개발해야 한다. 확대간부회의는 3월부터 화상회의로 자리에 앉아서 한다. 고속도로에서 달리면서도 한다. 회의 때문에 일부러 출장을 늦출 필요도 없다.” ―그 이외의 성과라면? “미래교육 분야, 수업 변화를 위해 노력해 창의융합교육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전국 최초로 메이커교육관을 개관했고, 수학체험관도 권역별로 추진하고 있다. 작은 학교 살리기, 직업계고 학과구조 개편 등도 효과를 보고 있다. ‘1수업 2교사제’도 요즘 같은 때 학력 격차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아이들 안전과 복지에 신경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내진공사, 석면해체공사 등을 진행하면서 의성에 종합안전체험관도 건립하고 있어 12월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2차로 종합 경주와 포항 사이에 하나 더 만들 예정이다. 장애, 다문화, 부적응 학생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무상급식을 중학교까지 늘렸고 올해는 고교까지 확대했다. 장애학생 치료비는 50% 올렸다. 다문화 한국어 학교를 경주에 짓고 있는데 2년 후 완공된다. 우리 브랜드가 ‘따뜻한 경북교육’이다. 부모와 같은 생각으로 지키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북이 직면하고 있는 소규모학교 문제에 대해 더 설명해 달라. “소규모학교는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지만 교육적으로 보면 두 가지 장점이 있다. 미래교육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고, 마을 소멸을 막는 버팀목이 된다는 것이다. 인원이 너무 적으면 협동 체험을 못하니 적절한 인원조정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억지로 하면 안 되고 제대로 튼실하게 살려야 한다. 학교는 맛집에 비유할 수 있다. 맛있으면 아무리 멀어도 찾아간다. 번호표까지 받고 기다린다. 경쟁력을 갖추면 수요자가 온다. 도시학교와 차별화 하고, 좋은 공동교육과정을 만들어 차근차근 살려가고 있다. 억지로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성장의 폭이 적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항공사가 사람을 못 태우니 화물을 싣고, 드라이브스루 횟집이 대박 났다. 앞으로 이런 식의 문제해결력이 중요하다.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 실현을 목적으로 이 같은 작은 학교에서의 장점을 꾸준히 알리는 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내실을 키워가면서 도시 인근의 작은 학교부터 살리기 위해 도시 초등학교에서 시골학교로 학구를 풀어주는 일방향의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시행해 긍정적 결과가 나오고 있다. 중학교는 과대학교 위주로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로나19 때문에 좋은 프로그램들 계획한 것이 무산돼 너무 안타깝다. 대표적으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이다. 독립운동가를 11명을 배출한 경북의 자랑, 안동 임청각부터 중국 하얼빈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내용이다. 지난해 지역의 고교 1·2학년 가운데 독립운동가·국가유공자 후손, 사회적 배려대상 학생 등을 우선적으로 모집해 50명을 직접 데리고 갔는데 현장에서 아이들의 감동은 대단했다. 영상은 ‘맛쿨멋쿨TV(경북교육청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도 전파를 탔다. 독도탐방 계획도 해놨는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코로나19 위기 때 대응 노력이 회자되고 있다. “2∼3월 코로나19 확산 당시 미 등교 학생들의 학력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맛쿨멋쿨TV에 전국 최초로 실시간 수학 화상수업을 올렸는데 초등단원의 경우 11만회가 넘었다. 한 학년 당 2만 명 정도이니 다른 시·도에서 들어와 본 것이다. 긴급돌봄 현장을 가니 아이들이 즐겨하는 블록 소독이 어렵더라. 그래서 장난감 소독기 다 갖춰줬다. 이 역시 경북이 최초일 것이다. 선생님들이 마스크 쓰고 수업하기 어렵다 하니 모든 교사에게 투명 마스크를 지원했다. 그리고 교실수업보다 힘든 온라인수업을 하는 선생님을 위해 업무를 50% 이상 줄이도록 했다. 내가 학교에 방문할 때 다과는 절대 준비하지 말라고 한다. 딱 차 한 잔만 달라고 한다. 감사팀이 학교를 가도 모든 필기도구 다 갖고 가도록 지시하고, 온라인 감사도 도입해 대면을 최소화 하고 있다. 가정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교직원 성금 4억5000만 원 정도를 모은 뒤 최종 7억 원을 만들어 7000명에게 10만원씩 나눠줬다. 또 지자체의 재난지원금과 다르게 우리는 교육연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체험비용도 내려줬다. 코로나19로 힘든 전통시장, 공연계, 화훼 농가를 살리기 위해 이와 관련한 비용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심리방역,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인성교육도 특색 있게 해야 한다. ‘시울림이 있는 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 교육에서 벤치마킹한 것으로 아이들이 1년에 한 번 시낭송을 하게 하는 것이다. 낭송 자체가 종합예술이다. 100번은 읽어봐야 감동을 준다. 시가 작사라면 작곡도 필요하다. 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배경음악이 중요하고 운율 있게 읽어야 한다. 듣고 우는 아이들이 나온다. 윤송도 하게 된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어우러진다. 시극을 통해 공연으로도 이어진다. 소규모학교 신동중에서 하정숙 국어교사가 시낭송을 지도했는데 아이들 인성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시를 암송하고 듣는 것 모두 힐링 효과가 있다. 시 한편을 내 것으로 만들어 암송하니 자신감도 생긴다. 이는 코로나19 시대에 원격수업으로도 가능하다. 나 역시 워낙 시를 좋아해 집무실에도 계속 바꿔가며 구절을 적어 놓고 20∼30편은 외운다. 학부모 소통간담회에서도 시낭송이 서로 마음을 열어주는 효과가 좋더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좋은 시 한편씩 공유하고 있다. 요즘처럼 힘들 때 서로 많은 도움이 된다.” ◇임종식 교육감 △경북대 교육학과 졸업 △고려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학 석사 △포항고 교감 △영창중 교장 △경북도교육청 연수원장 △도교육청 교원지원과장 △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문경 점촌중앙초등학교(교장 김조한)가 지난 9월 28일(월)~10월 8일(목) 간 학교 벽화 ‘아트-월’ 그리기 체험 행사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체험은 자율재능학교 프로그램 중 예술체험활동의 일환으로 본교 학생회에서 의견을 제시하여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로 교육활동 전반을 벽화로 나타내는 활동이다. 특히 학교에서 학생들이 많이 찾지만 개선의 여지가 필요한 공간을 활용하여 벽화를 그려 공간혁신의 의미도 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학교벽화를 위한 계획 및 구성작업을 거쳐 스케치와 색칠까지 전 과정을 학생, 교사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하여 그 의미가 더욱 더 크다. 체험행사 기간 동안 미술 및 창의적체험활동 등 관련 교과시간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그리고 싶은 내용을 함께 구상, 스케치를 하고 담장 밑작업 및 색칠작업 등을 진행하였다. 페인트칠을 모두 끝낸 뒤 페인트가 잘 벗겨지거나 색깔이 잘 유지되도록 도포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평소 학생들이 사용하는 물감과 페인트는 성분이나 성질이 매우 달라 어려움이 있었으나 인내심을 갖고 작업해 멋진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한결(3학년) 학생은 “텅 비어 있던 담장에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뛰어노는 모습을 담아 좋다.”고 말했으며 전윤서(5학년) 학생은 “땀 흘리며 페인트칠 할 때는 힘들었지만 완성된 벽화를 보니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점촌중앙초등학교의 자율재능학교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의 교육자원을 발굴하고 오케스트라 교육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실시하여 문화예술교육 교육프로그램으로 지역과 하나가 되고 학생들의 생각이 자라는 재능발굴교육으로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점촌중앙초등학교 김조한 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사회의 분위기가 본교의 자율재능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가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원 곡정초등학교(교장 김혜숙)에서는 지구촌 이웃의 삶을 이해하며 나눔의 가치를 인식하고 나아가 글로벌 리더로의 성장을 위하여 지난 6.15~6.26 까지 실시한 제12회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에 참가하였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아프리카 남동부 말라위에 사는 12살 가장 ‘핫산’의 영상을 보며 지구촌 빈곤 국가 친구에게 처한 어려운 상황과 마음을 공감하고, 특히 아동 노동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꿈을 꿀 수 없는 힘겨운 현실에 처한 친구 ‘핫산’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 희망을 전하는 편지쓰기 활동에 참여하였다. ●아프말라위 :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국가. 국토의 절반이 호수인 말라위는 국민 대부분이 월 평균 3만원으로 살아가는 아프리카에서도 빈곤국가 중 하나. 제12회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 감사장(곡정초등학교) 사진출처(왼):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 홈페이지 편지쓰기와 함께 소중한 마음을 모아 핫산과 같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질 기부금 모금도 자발적으로 진행하여 총 1,982,920원(일백구십팔만이천구백이십원정)의 금액을 전하였다. 기부금은 향후 빈곤과 학대, 무관심으로 소외된 국내와 해외 아동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매년 꾸준히 희망편지쓰기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본 교는 향후 편지쓰기 활동에도 성실히 참여할 예정이며, 주변 세계를 돌아보고 나눔을 실천하는 건강한 인성의 아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이진희 서울초등수석교사 회장이 7일 오후 서울이문초에서 제1회 서울-광주 초등수석교사 합동 세미나 비대면 화상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앞으로 교육계에서 학제개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마포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7일, 서울 소재 초·중·고등학교에 근무 중인 교사 3657명을 대상으로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학제개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5.6%(2398명)가 '학제 개편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제개편은 2006년 노무현 정부가 발표한 'Vision 2030'의 50대 핵심과제에 포함된 이후 꾸준히 취학연령 하향 및 수업연한 축소, 9월 신학년제 도입 등 다양한 학제개편 방안을 검토하였으나 교육부 등 정부 차원에서의 공식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로 수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는 등 교육환경이 어려움에 직면하자 교육계가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9월 신학년제'를 제시하며, 다시금 학제개편이 교육분야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 의원은 학제개편에 관한 교육현장의 의견을 수집하고 학제개편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교육청과 함께 9월 17일 ~ 23일까지 7일간 서울 소재 초·중·고등학교에 근무 중인 교사 3647명을 대상으로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학제개편'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5.6%(2398명)가 '학제개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27.4%(1005명)는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9월 신학년제 개편'에 대해 61.8%(2260명)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현행 3월 신학년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은 38.2%(1397명)에 그쳐 교육현장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9월 신학년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학교급별 수업연한과 관련해'초등학교 수업연한을 5년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답변한 교사가 57.2%(2088명)로 '현행 6-3-3(초-중-고)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변한 교사 29.0%(1059명)에 비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청래 의원은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대체로 입직연령은 늦고 퇴직연령은 빨라 인적자원 활용이 미흡하고, 아동들의 발달 수준이 빨라져 현재 6년의 초등학교 수업연한이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초등학교 기간을 줄이는 대신 상위학교로 진학하기 전에 학생들이 직업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나 핀란드의 After School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학제개편 방안에 대한 중장기적인 관점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정부와 학계의 학제개편 논의를 주문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부모의 소득에 따라 학생들의 돌봄 여건, 등교일수, 방과후학교 이용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른 미취학자녀 돌봄시간에 대한 연구 결과(차은호,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른 미취학자녀 돌봄시간 계층화 연구',서울대대학원, 2020)에 따르면,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라 ‘자녀 돌봄시간’ 격차가 10년새 3.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으로 고학력 부모와 저학력 부모의 돌봄시간 차이는 2004년 19.6분에서 2014년 62.3분으로 증가했다. 자녀 돌봄의 격차는 취학 후 사립초와 국공립초 학생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용인정)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1단계 등교수업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이 각 초등학교별 학사운영 계획을 조사한 결과 사립초등학교의 ‘주당 평균 등교수업일수’는 4.2일로 공립초등학교 1.9일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일부 사립초의 경우 1/3 등교 지침이 내려졌던 7월에 1/3은 정상 등교, 나머지 2/3는 '긴급돌봄' 형태로 전원 등교시켜 수업한 사례도 있었다.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해야 할 학생들이 사정상 학교에 등교한 비율은 사립초가 국공립초에 비해 2~3배 높았다. 이는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의 자녀 대상으로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되 학급당 10명 내외 유지를 권장”하는 교육부 권고를 벗어난 조치이다. 이 의원은 "이처럼 사립초가 방역지침을 어겨가며 학생들을 등교시킨 이면에는 등록금, 방과후학교 비용을 포함 연간 1300만원 가량의 학비를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공립초의 경우 등록금 부담이 없지만 서울시 내 사립초의 경우 올해 1인당 최대 888만원까지 등록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국공립초와 사립초간 격차는 방과후학교 개설 강좌, 참여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방과후학교 참여 학생 비율은 사립초가 82%로 국공립초 61%에 비해 21%p 높았고, 평균 운영 강좌 수도 사립초가 89개로 국공립초 54개에 비해 1.6배 많았다. 그간 금지됐던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이 지난해부터 재개됨에 따라 방과수 강좌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의원은 “코로나 시대 학교 현장에서 소득 불평등이 돌봄 불평등,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공립초 학생들의 돌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 태장초등학교 자치회는 9월 29일(화) 등굣길 맞이 행사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손소독 티슈 배부 캠페인’을 실시했다. 태장초 자치회에서 학생들의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코로나가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기획한 후 비대면으로 실시한 ‘온라인 자치회 회의’를 통해 안건을 발의했다. 또한 중요한 개인위생수칙 및 등교하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문구를 라벨지에 작성해 손소독 티슈 뒷면에 하나하나 정성껏 부착했다. 캠페인은 8시 2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되었으며, 이날 등교하는 학생들은 현관 입구에서 발열 체크 후 응원 메시지와 개인위생수칙이 들어간 손소독 티슈를 배부받았다. 캠페인을 기획한 태장초 자치회 구성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과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학교와 학생들을 생각하는 저희의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서 종식돼 모든 학생이 안전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날이 하루 빨리 다시 찾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태장초 이윤수 교장은 “학생 자치회에서 자체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한 점이 무척 대견스러우며, 학생도 학교를 이끌어나가는 구성원임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장초 자치회는 밴드를 구성하여 비대면으로 활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행사뿐만 아니라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이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유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각각 실시한 코로나19 대응 1학기 원격수업의 경험과 실태연구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하 KERIS)의 조사에서 중·고등학생의 68%가 “지난 1학기 원격수업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교사의 약 70%가 “원격 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응답해1학기 원격수업에 대한 현장의 반응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수업의 효과에 대한 교사의 인식에서도 두 연구는 차이를 보였다.평가원 조사에서 교사들은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답변한 이유(복수응답)로 ‘학생들과의 상호작용 부족(72.5%)’을 가장 크게 꼽았다. 이외에도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55.2%)’, ‘학생들의 수업 참여관리 어려움(52.6%)’, ‘학생들의 학습 과정 및 결과 확인 어려움(56.8%)’ 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모두 50% 이상으로, 교사들은 사실상 거의 모든 항목에 대해어려움을 느꼈음을 알 수 있고,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원격수업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등교 수업 대비 원격 수업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물어본 질문에서 초·중·고 세 학급 모두 ‘등교 수업의 20~50%’를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해당 항목을 선택한 비율이 43.9%로, 세 학교급 중에 가장 높았다. 반면 ‘등교 수업과 거의 동일’ 또는 ‘등교 수업 이상’을 선택한 비율이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교사들이 생각한 등교 수업과 비교한 원격수업의 효과는 50% 내외인 것으로 보인다. 원격 수업에서 국정교과서와 검인정교과서를 포함해서 디지털 교과서의 활용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초‧중‧고 모두 원격 수업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활용한다는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마다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보급해 오고 있지만, 실제 원격 수업에서는 그 활용도가 미미하다는 것으로 향후 디지털 교과서 활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KERIS조사에 따르면, 원격교육 효과인식을 묻는 질문에 과반수 이상의 교사가 ‘원격수업이 향후 온오프라인 융합수업 등을 통한 수업혁신에 긍정적 기여할 것(56%)’이라고 응답했다. 또코로나19 종료 이후에도 필요시 원격수업을 지속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긍정적 답변을 한 교사의 비율이 54%, 부정적인 답변을 한 교사는 24%인 것으로 나타나, 보고서는 원격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교사가 자율적으로 면대면 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등의 수업 혁신을 위한 학교 자율권 강화, 미래지향적 교수학습 체제 전환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격수업 실시에 따른 교육격차 인식은 두 연구 모두 비슷했다. KERIS조사에서는 교사들의 약 79%가 학생 간 학습 격차가 커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실제 학습 격차 발생 여부에 대한 평가 등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파악할 필요가 있음을 제언하였고, 평가원의 조사에서는 원격 수업 중 학습부진아에 대한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대답한 비율이 74.6%로, 역시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가 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끝으로 원격수업의 개선 사항으로 KERIS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 지원사항으로 ‘교사가 재구성할 수 있는 자료 제작, 공유 플랫폼 제공(24.75%)’을, 학생은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흥미로운 수업 자료 제공(32.61%)’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평가원은 원격수업의 안착을 위한 제도적 개선사항을 교육과정 편성·운영, 교과서 및 교수학습자료, 원격 수업 인프라 등으로 각각 나누어 주관식으로 조사하였으며, 대표적으로 ‘학교 교육과정의 탄력적 운영’, ‘수업시간 및 시수 조정’, ‘학습내용 감축 ’등 원격수업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과정 마련이 필요하다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원격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점을 도출하기 위해 실시된 두 연구를 종합해본 결과, 1학기 원격수업 경험에 대한 교사의 인식이 조사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에도 인식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연구 모두 원격수업의 전반적인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큰 이견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용 의원은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해서, 필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고중요한 것은 실태파악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교사입장에서는 학생소통,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응답한 원격수업의 장점은 무엇이었는지 떠올려 보면, 중고등학생의 경우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학습 가능, 반복학습가능을 가장 큰 장점으로이라고 응답한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코로나19로 지금까지 새로운 형태의 수업과 학습이 시작되었고, 교사-학생-학부모의 노력이 더해 한국의 원격교육이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며다만 “연구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교육당국은 앞으로 교육 주체들의 다양한 인식 양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학기 때는 1학기때 발생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보완하며 원격수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육부와 KERIS는지난 7월 29일~8월 1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85만7389명(교원 5만1021명, 학생 초등 21만3012명, 중고등 21만2434명, 학부모 초등 21만3012명, 중고등 16만791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19에 대응해 실시된 1학기 원격교육의 경험 및 인식조사 분석 결과를 지난 9월 21일에 발표했다.평가원은 그보다 앞선 6월 26일~7월 10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 2100명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의 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현재 연구보고가 진행중이다.
교원승진제도와 관련한 논의를 전개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규정이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이다. 이 승진규정은 1964년 7월 8일에 제정되었으며, 지금까지 30여 차례 이상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수정과 보안을 반복하고 있다. 교원승진제도는 조직구성원으로서의 교사와 조직 간의 관계와 관련되는 문제이다. 한 교사가 교직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보상받게 되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승진이다. 즉, 한 교사가 교직에 입문한 이후에 자신의 전문성이 축적됨에 따라 보다 많은 책임과 역할을 담당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도입한 정책이다. 또 한편으로는 조직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충원의 수단으로 도입한 정책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승진정책은 이를 바라보는 관점이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우리의 경우, 교원승진이라 함은 교사에서 교감, 교감에서 교장으로 직위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언제부턴가 터부시 되고 오히려 학교 교육력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매도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과 조직에서 승진하고 싶다는 바람이 비판의 대상이 될수 있을까? 물론 지금의 교원승진제도가 교직사회의 전문성 향상과 건강한 경쟁을 강조하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는 데는 한계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원승진제도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될 수 있도록 긍정적 변혁이 필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 올 초부터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교원승진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승진규정 개정부터 인사제도 전반에 걸쳐 개혁안을 마련 중이다. 이번 호는 교원승진제도가 최근 들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진행되고 있으며, 주요 쟁점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전개될 것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들어가기 교장공모제는 ‘단위학교 책임경영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교장 임용, 권한과 책임을 가진 학교장을 임용하여 학교 여건에 맞는 교육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단위학교 교육력 향상을 위해 도입됐다. 또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가 원하는 자를 당해 학교 교장으로 임용함으로써 수요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공교육 활성화 토대 마련, 승진 위주의 교직문화 개선 및 교장임용방식 다양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현재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중심으로 논의되는 교원승진제도 중 교장공모제는 다양한 문제점 및 학교 내 구성원 간의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교사가 본연의 수업과 생활지도에 능력을 발휘하여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학생 교육환경을 고민하며, 교육의 본질인 학생과 시대의 변화에 맞는 교육을 위해 학교구성원들과 소통하는 학교장을 뽑을 수 있는 교장공모제가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교원승진제도의 문제점은 현재의 교장자격증제도가 학교 발전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전제하에 출발하고 있다. 따라서 교장자격증제도를 폐지하고 교장공모제를 비롯한 다른 방법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행 교장승진제도의 탐색 및 교장공모제 문제점 그러나 필자는 현재의 제도하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문제에 대한 해결은 하지 않고 교장공모제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 다음은 필자의 교직인생을 고찰한 기록이다. 이를 통해 현행 교장승진제도에서도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와 소통 가능한 전문성을 가진 교장을 임용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 승진규정에 따른 업무 경험 필자는 교직경력 27년 동안 학교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였다. 부장업무는 교무, 연구, 방과후, 생활, 체육을 담당하였으며 선생님들이 싫어하는 기피업무로 방송, 운동부 지도, 청소년단체, 컴퓨터업무를 하였다. 또한 학급담임으로서는 특수반 학생을 4년간 지도했다. 교감으로서는 교육공동체 간의 갈등문제, 각종 교원징계 및 학교폭력 업무, 석면공사, 돌봄 확대 요구, 급식 민원, 운동부 코치 부당해고에 따른 소송 업무, 코로나 사태에 따른 각종 민원을 처리하였다. ● 평교사업무 경험 필자는 방송, 컴퓨터, 운동부 감독, 청소년단체 지도, 방과후 업무를 하다 보니 주말도 없이 업무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방송 및 컴퓨터 기자재 이해, 물품구입에 따른 행정절차 이해, 운동부 및 수익자 사업에 대한 업무 이해, 선생님의 행정업무 고충, 행정실 업무 고충 등 학교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 담임업무 경험 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의 업무는 학생 및 학부모를 상대하면서 모두 힘들지만 특히 기피하는 학급은 특수학생이 있는 경우, 학교폭력이 많이 일어나는 고학년, 학생들을 많이 챙겨주어야 하는 저학년 업무, 상습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가 있는 경우 등이 있다. 물론 기초학습이 느린 경우도 포함된다. 물론 어느 누구도 힘든 학급을 맡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학생 및 학부모의 어려운 점을 이해하면서 사명감으로 기피하는 학급을 지도하다보면 각종 민원과 학생들의 지도에 어려움을 겪지만, 동시에 그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도 축적할 수 있었고 관리자로서 어려운 학급을 맡고 있는 선생님을 어떻게 도와 드려야 할지, 학부모 및 학생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 지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 교감으로서의 경험 교육공무직 복무를 교감과 행정실장 중에 누가 해야 하는가?, 돌봄전담사 대체교사 채용을 부장과 돌봄전담사 중 누가 해야 하는가? 코로나 사태로 교육공무직은 3일간 재택근무를 부여받는데 조리원은 어떻게 해야 하나? 등의 고민에서부터 선생님이 학부모 전화를 받지 않거나 친절하지 못하다고 징계를 요구하는 민원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학교폭력사안 조사를 하는 선생님이 관련자 중 한쪽 입장만 대변하는 것 같다’, ‘급식이 왜 맛이 없느냐?’,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이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운동부를 해체해달라고 하는’ 등 많은 문제가 학교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학교현장은 국가공무원인 교육공무원, 지방공무원, 교육공무직, 돌봄전담사, 조리사, 계약제 교원, 스포츠강사, 원어민보조교사, 보안관, 당직기사 등 다양한 형태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이 근무하는 주된 이유는 학생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이다. 직종에 따른 법률·지침이 있으나 행정적 절차에 따라 업무충돌을 해결하기에는 갈등요소가 많아 학교교육공동체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장은 다양한 학교구성원들이 학생들을 잘 지도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이들의 근무환경을 쾌적하게 할 의무가 있으며 이들에 대한 이해 없이는 학교를 원활히 이끌어갈 수가 없다. 현행 교장승진제도의 이점 ● 경력평정 교사와 교감으로서의 오랜 경력은 학생 및 학부모 이해에 도움이 되며 경력이 오래 될수록 학교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20년을 만점으로 할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경력도 승진점수에 포함이 되어야 할 것이다. ● 근무성적평정 근무성적평정은 다른 선생님에 비해 어렵고 힘든 일을 했을 때 학교장, 교감, 모든 교사가 점수를 주는 것으로 현행 60:40을 학교실정에 맞게 배점 비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 연수성적(교육성적·연구실적) 평정 교사가 학생교육을 위해 자기연찬을 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직무연수 및 자격연수 점수 배정 폐지, 연구실적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교원학습공동체, 교육력 제고 등 학교 및 교육 전반에 공헌한 교사에게 점수 부여하는 것이 좋다. ● 가산점(공통가산점 및 선택가산점) 평정 교사·교감·교장 승진자에게 공통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항목이다. 이 점수를 얻는 사람은 승진의 기회가 있으나 이 점수가 없으면 승진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 점수가 현재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점수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본인은 학생교육에 필요한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본다. 현재 학교현장에서 가장 하기 싫어하고 어려워하며 책임지는 부분을 정리하여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현행 교장승진제도의 단점 극복 현장 교장자격증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은 첫째, 교장 승진자들이 관리자의 근무평정에 신경쓰다보니 학교 전체 구성원의 의견이나 학생·학부모의 입장에 서서 교육활동을 하기보다는 관리자의 지시, 명령에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 둘째, 가산점을 얻기 위해 학생교육활동과 관련 없는 분야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부분이다. 셋째, 승진점수를 통해 교장이 되는 경우 학교구성원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많다는 부분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첫째, 근무평정에 관리자의 점수를 줄이고 학교 전체 구성원의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둘째, 학교구성원 간 갈등을 유발하는 가산점 부여 비율을 폐지하고 학생교육활동과 직접적 관련이 있으면서 하기 싫어하는 부장, 담임업무, 도서벽지 근무를 남겨두고 나머지 부분은 폐지하는 것이 좋다. 셋째, 교장승진대상자에게는 지금까지 형식적으로 이루어졌던 구성원 설문조사 대신 교장승진대상자를 대상으로 학교교장심사위원회를 열어 구성원 간 면담, 학교경영계획서 심사를 통해 교장 적격여부를 판단하게 한다. 교장공모제의 문제점 첫째, 교장공모제도를 통해 교장자격을 취득한 후, 임기만료 후 다른 형태의 공모교장이나 교육전문직으로 임용되고 있다. 둘째, 한 번의 지원서류와 면접이 25여 년간의 교직경력 동안 쌓은 분야별 전문성을 반영한 점수보다 타당한 역량 검증 절차라는 근거가 없다. 셋째, 현장에서는 “15년 교육경력만 있으면 교장이 될 수 있는데 누가 굳이 힘든 담임교사·보직교사·교감을 맡고, 열정을 가지고 도서·벽지, 기피업무를 하려 하겠나”, “부장교사나 교감경험도 없이 과연 교육과정, 지역사회 유대 및 민원 해결과 갈등 조정, 분쟁 해결, 조직 운영, 학교경영 전문성이 담보할 수 있나” 등 불만이 크다. 넷째, 관리직으로서의 리더십과 학교경영능력보다는 미리 공모학교가 가능한 학교를 파악하여 학연·지연 등 외적요인을 동원하여 학교를 선거·정치적 각축장으로 만들고, 교육공동체간 대립과 갈등의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결론 학교현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첫째, 부장업무 기피, 둘째, 담임업무 기피, 셋째, 도서벽지근무 기피, 네째, 학부모 민원이 많은 업무 기피(학폭업무, 방과후, 나이스, 정보업무) 등이 있다. 이 업무는 학교에서 반드시 필요한 업무이지만 하고자 하는 사람도없고 이익도 없다. 교장공모가 아닌 현장에서 교장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오랜 기간 힘든 업무를 함으로서 학교업무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고, 담당자의 고충 등을 잘 알고 있으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교장공모를 통해 선발된 경우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다만 교장이 되어서 나타나는 소통의 문제와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교장을 모셔오기 위해서는 첫째, 교장은 학교에 대한 이해, 구성원 간 소통이 잘 이루어져 한다. 승진점수가 되면 교장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청에서 교장 승진자에게 희망 학교를 신청 받고, 학교는 학교 내 교장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학교경영계획서를 제출하며, 제출한 학교경영계획서를 바탕으로 구성원 간 면담 등을 통해 해당 학교에서 필요한 자질이 갖추고 있는지 적격, 부적격 여부만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둘째, 승진제도에 있어 현장의 갈등을 유발하는 가산점은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반드시 필요한 부장업무·담임업무·기피업무는 점수 상한제 없이 계속 점수를 부여받아 어려운 업무를 하게 되면 승진도 빨리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책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주인공이 한 일은 무엇이죠?” “그럼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을 독서감상문으로 자세하게 써오세요.” 우리 교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 다양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슬로우리딩, 온작품 읽기, 온책 읽기 등 온전한 작품을 읽으며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바라보며,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 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인문학적 소양은 세상을 보는 안목과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학교에서 추진되어야 할 인문학적 소양교육은 독서와 연계되어 함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나누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인문학적 스펙트럼을 넓혀 나가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교과서에 실린 짧은 글, 토막글 대신 책 한 권을 온전히 읽고 생각을 나누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수업을 통해 경청·소통·사고·성찰하는 배움이 일어나며 삶으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학습경험을 강조하며 이것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연계 수업기법 ● 기법 ❶ _ 이미지프리즘 카드를 활용한 포토스탠딩 활동 토론주제를 활성화시켜 줄 수 있는 사진이나 그림, 광고지 같은 자료로 자기소개를 하거나, 주제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한 토론이다. 기초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거나 의견 모으기 등에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여러 장의 사진 중 토론주제에 맞는 사진을 고른 후, 사진을 고른 이유와 사진의 의미를 제시하며 토론한다. 자기생각을 이미지와 통합하여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PART VIEW] ● 기법 ❷ _ 핫시팅 인물의 마음을 탐색해보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교육연극기법 중 하나이다. 이야기의 쟁점이 되는 인물을 불러 실제상황인 듯 생생하게 알아볼 수 있다. 인물로 선정된 학생은 의자에 앉고, 다른 학생들이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서 이야기 속 인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 기법 ❸ _ 선풍기 토론(물레방아 토론) 두 개의 큰 원으로 이중원을 만들어 안쪽 원과 바깥 원에 선 학생이 일정 시간 동안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후 바깥쪽 학생만 자리를 옮겨 새로 만난 친구와 이야기 나누는 활동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친구와 다양한 생각을 나누며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기법 ❹ _ 가치수직선 토론 수직선 위에 가치에 대한 개인별 의사표시를 함으로써 가치판단 경험을 해보는 토론방법이다. 학생들은 가치에 대한 판단이 사람마다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수용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 ● 기법 ❺ _ 바나나카드 토론 책을 읽고 난 느낌이나 생각을 바나나모양 카드에 적힌 질문에 답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활동이다. 바나나카드는 인터넷으로 구입 가능하며, 구입하지 않더라도 내용을 적어 정사각형 카드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하여 활용할 수 있다. 바나나카드 게임방법은 다음과 같다. 바나나카드 게임하기 ① 바나나카드 교환하기 각자 바나나카드 하나씩을 갖고 제한시간 동안 돌아다니며 서로의 바나나카드를 교환한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친구가 이긴 친구의 카드를 보고 질문이 마음에 들면 교환할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교환하지 않아도 된다. ② 바나나카드로 느낌 말하기 바나나카드의 질문을 보고 생각을 정리한다. 이후 돌아가며 말하기, 나랑 같은 질문에 짝을 이뤄 대답하기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 기법 ❻ _ 월드카페 토론 어떤 질문이나 과제에 대해 4~5명 단위로 모둠을 구성한다. 모둠원끼리 대화를 한 후. 구성원들이 서로 교차하여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많은 사람이 함께 대화하는 방법이다. 각 모둠별 진행자(퍼실리테이터)는 이동하지 않고, 모둠별 토론을 진행한다. 진행자는 새로운 구성원들에게 모둠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발표한 후, 관련된 내용으로 토론을 이끌어 간다. 월드카페 토론방법은 다음과 같다. 월드까페 토론방법 ① 모둠별로 각기 다른 주제를 배정하고, 각각의 모둠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이야기 나눈다. ② 시간이 지나면 다음 모둠으로 이동하여 새로운 주제에 관해 이야기 나눈다. ③ 모든 주제에 관해 이야기 나눈 후에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 ④ 각 모둠의 진행자는 모둠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발표한다. ● 기법 ❼ _ 질문이 있는 서울형토론 질문이 있는 서울형토론모형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된다. 80분 혹은 40분씩 1·2차시로 나눠서 운영할 수 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단계별 활동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 적용 사례 ● 불량한 자전거 여행 책 소개 뜨거운 여름, 11박 12일 1,100킬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 사람들과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 왕따였던 청소년, 알코올 중독 실업자, 자전거 세계일주 중인 외국인 커플, 초등 예비교사, 말기 암 환자 등 가지각색의 여행자가 저마다의 문제와 아픔에 부딪혀가며 페달을 밟는 여정에서 다양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호진이는 공부도 못하고 무얼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6학년 남자아이. 뜨거운 8월 어느 날, 엄마 아빠가 결국 이혼하기로 한다. 자기는 안중에도 없는 엄마 아빠의 결정에 화가 난 호진이는 무작정 삼촌이 있는 광주로 떠나버린다. 삼촌은 식구들한테 무능력한 별종으로 찍힌, 무얼 하며 사는지도 모르는 불량 삼촌이다. 광주에서 호진이는 얼결에 삼촌이 이끄는 자전거 여행 ‘여자친구’(여행하는 자전거 친구)에 조수로 따라나선다. 자전거로 구례와 부산을 거쳐 강원도 고성까지 1,100km를 달리는 11박 12일짜리 순례. 호진이는 농담 아니면 미친 짓이라 여기지만, 가지각색인 참가자 9명이 함께 출발한다. 처음엔 짐차인 트럭을 타고 조수로 있던 호진이. 삼촌은 여행 도중 호진이의 가출 이유를 알게 되고, 자전거만 타라고 한다. 엄마 아빠 일은 잊은 채 땡볕 아래서 울고 웃는 다양한 사건 사고를 겪으며 호진이는 페달을 밟는다. 참가자들도 저마다 안은 문제와 목표를 넘어서고 이루기 위해 페달을 밟고 또 밟는다. 오로지 자기 다리와 땀으로만 강원도까지 온 호진이는 여럿이 함께 땀 흘리는 경험 속에서 자기 자신과 엄마 아빠에 대해 여유로운 시선을 갖게 된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하지만 호진이는 그대로 돌아가지 않고, 엄마 아빠 각자한테 자기를 데리러 오라며 전화를 건다. 호진이가 오라는 장소는 서울의 어느 공원. 엄마 아빠는 영문도 모른 채 각자 호진이를 찾아 나서는데….(출처 _ yes24) ● 수업 개요 1) 교육과정 재구성 2) 프로젝트 과정 1단계 _ 생각 나누기(만나기) 2단계 _ 함께 준비하기(나누기 / 준비하기) 3단계 _ 실행하기(활동하기) 4단계 _ 평가 및 정리(다지기) ● 교수·학습과정안 1) 단원 : 6학년 독서단원(14/17차시) 2) 학습모형 : 월드카페 토론모형 3) 학습주제 : 책을 읽고 토론거리를 찾아 월드카페 토론하기 4) 학습목표 :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읽고 정해진 주제에 대해 월드카페 토론으로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 5) 학습집단 조직 : 전체 → 모둠 → 전체 6) 핵심역량 :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 창의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및 의사결정력 7) 창의·인성요소 : 8) 협력학습 수업전략 - 하나 남고 셋 가기 전략으로 문제해결하기 - 돌아가며 말하기로 상대의 의견에 경청하며 이야기 나누기 9) 성취기준 - [6국01-01] 국어 의사소통의 특성을 바탕으로 하여 듣기 말하기 활동을 한다. - [6국05-05]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바탕으로 하여 다른 사람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10) 자료 ● 교수·학습활동 ● 차시 평가계획
01 50년 전 대학에 입학했을 때 일이다. 대학생활에서 꿈을 펼칠 동아리활동으로 대학방송국을 선택했다. 방송에 특별한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해 보고 싶었다. 대학의 일반 동아리와 달리, 방송국과 신문사는 시험을 쳐서 뽑는다. 지원서를 내고 시험을 쳤다. 상식시험에서 이런 문제를 만났다. ‘빌리본 악단(Billy Vaughn Orchestra)과 벤처스 악단(Ventures Group)의 구성상의 차이점에 대해서 아는 바를 말해 보시오.’ ‘빌리본’은 무엇이고 ‘벤처스’는 무엇인가. 낯설었다. ‘구성상의 차이점은’ 고사하고 일반적인 차이도 모르겠다. 촌놈 출신인 나는 열패감에 빠졌다. 방송국 시험이니까 그런 걸 묻겠지. 대학생들이 즐기는 팝 뮤직에 대해 어느 정도 감수성이 있어야 방송국 일을 할 거 아닌가. 이런 정도는 알아야지 않겠는가. 아마도 그런 의도로 출제를 했을 것이다. 정답은 이러했다. 빌리본 악단은 관악기 중심의 구성이고, 벤처스 악단은 현악기와 타악기 중심으로 구성된 그룹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으쓱해졌다. 이 경박한 으쓱함이란 무엇일까. 내 문화적 결핍과 열패감에 대한 반작용이 아닐까. 촌에서만 살다 서울에 갓 올라온 열아홉 살 시골청년이었으므로, 인터넷도 뉴미디어도 없던 시절, 그가 호흡해 온 문화는 얼마나 협소한 로컬리즘에 갇힌 것이었겠는가. 나는 시험에 떨어졌다. 하지만 운이 마냥 없지는 않았다. 추가모집에 다시 지원했다. 집념이 가상했을까. 나를 붙여 주었다. 대학방송국에서 나는 서양 대중음악에 대한 내 결핍을 보충하려고 힘을 썼다. 당시 유행하던 팝 뮤직, 라틴 음악, 샹송이나 칸쵸네, 영화음악 등등에 친숙해지려 했다. 그런 음악들로 학내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어 보내고, 방송작품 경연대회에 출품도 했다. 촌놈의 문화적 열등감을 보상받으려는 무의식이 따라다녔던 것 아니었을까. 트로트(Trot)는 협소한 로컬리티의 대중음악이고, 팝은 세계 중심의 글로벌 음악이라는 이분법의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무렵에도 트로트는 넘쳐나고 있었다. 트로트는 지금보다 더 대중문화의 주류에 속했다. 이미자, 패티 김, 최희준 등의 가수가 정상에 있었고, 배호, 남진, 나훈아 등이 떠오르는 가수였다. 자유 지향의 신세대 가수들로 송창식, 조영남, 양희은 등이 다른 빛깔의 대중가요를 알리고, 트로트의 공간을 넓힌 조용필 등이 등장하던 즈음이다. 그러나 젊은 대학생들은 무덤덤하거나 무관심했다. 나도 그랬다. 요컨대 대학생들의 대중문화 의식에는 정통 트로트에 대한 선호가 비치지 않았다. 이를 문화적 사대주의라 비판한다면, 너무 경직된 내셔널리즘으로 되치기를 당할 건가. 혹시 그 무렵 대학생들이 모종의 문화적 엘리트 의식을 가지고 트로트를 낮추어 본 것은 아닐까. 시골 초등학교를 함께 다녔던 내 동기생 160여 명 중 대학생이 된 사람은 대여섯 명이었으니, 대학생의 위상이 지금과는 달랐다. 아무튼, 트로트로서는 서운하고 섭섭한 자리에 있었다. 장르의 확장성이 필요하다는 지적과는 별개로, 트로트는 주류인 듯 아닌 듯 소외된 모습이 없지 않았다. 02 대학을 졸업하고 나는 ROTC 장교로 군에 소집되었다. 소대장으로 나가기 전, 육군보병학교에서 16주의 고된 훈련을 받았다. 밤낮없이 이어지는 야전의 훈련도 강훈련이었고, 내무반(생활관) 생활도 엄중했다. 몸과 마음이 극도로 고단한 시기였다. 내 몸도 마음도 내 것이 아니라, 국가에 맡겨 관장되던 시절로 그 고단함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여기에 노래가 따라와 있었다. 다른 노래도 아닌 트로트가 따라와 있었다. 무슨 기획에 따라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자연스레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노래였다. 하기야 용산역에서 군용열차로 서울을 떠나오면서 이미 이미자의 ‘서울이여 안녕’을 함께 부르지 않았던가. 보병학교 훈련의 이런저런 모퉁이에서 트로트는 우리들 감정의 그림자인 양 따라붙는다. 어머니 생각이 나면 현인의 ‘비 내리는 고모령’, 신세영의 ‘전선야곡’, 두고 온 고향 생각이 짠하면 나훈아의 ‘머나먼 고향’, 떠나온 연인과 실연의 추억이 다가오면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등을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불렀다. 야전 전술훈련에서 돌아와 장비를 정비하는 시간 틈새로도 트로트가 흘러나왔다. 배호의 ‘안녕’이었던가. 중대가 기동하는 야간 특공 담력 훈련장 별빛 아래서 잠시 소대별 노래자랑도 했다. 패티 김의 ‘서울의 찬가’도 섞여 있었던가. 보병학교 대연병장에서 체육대회를 하던 날은 종일 응원가를 불렀는데, 그것 역시도 트로트 가수 양미란의 ‘당신의 뜻이라면’이라는 노래였다. 트로트는 병영생활의 요소요소에 숨어 있다가 우리와 조우했다. 아니, 우리 안에 그토록 많은 트로트가 내장되어 있었단 말인가. 그런데 이러는 우리는 누구인가. 대학 4년 동안 대체로 서양풍의 대중문화에 젖지 않았었던가. 음악 또한 서양 팝 음악에 기울어 지내지 않았던가. 이런 개방적 감수성은 나름 엘리트 의식을 지닌 데서 오는 것이라 할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ROTC는 다시 선발된 사람들이니, 그런 의식이 더했을 수도 있다. 그런 우월적 의식 안에는 모종의 열등감이 함께 도사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촌놈 흔적 지워버리기’의 모색이 그런 방식으로 드러난 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이 말이 꼭 맞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아무튼, 우리가 대학에서 누린 노래문화는 트로트 지향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심신이 고단한 병영의 공간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자기를 위로하는가. 팝송은 간데없고 트로트는 무한하게 현신한다. 03 대중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미디어 생태의 변화가 불러온 사회변화(social change) 현상이다. 트로트의 위상도 달라졌다. 얼마 전만 해도 초등학생이 공식 무대에 나와서 트로트를 부르는 것은 금기의 일종이었다.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좋은 노래를 두고, 굳이 성인들의 세속 가치가 지배하는 ‘유행가’를 부르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공공연한 장소에서 공식적으로 트로트를 부르는 모습이 별 저항감 없이 등장한다. 유력 방송사들이 어린이를 트로트 가수로 선발하고 출연시킨다. 대중은 그 방송 콘텐츠를 즐기고 소통한다. 이러한 변화에 어떤 평가를 부여하느냐에는 관점의 차이가 있겠지만, 대중문화에 대한 개방적 허용이 대중사회의 일반적 이해로 나타나는 것,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 보수적 관점으로의 회귀보다는,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에 대해서 선제적 관심을 가짐이 온당하다. ‘학교 밖 문식성(literacy) 교육’이나 ‘학교 밖 음악교육’ 같은 의제들이 그런 인식을 보여 준다. ‘학교 밖 교육’에 대한 관심은 그것이 ‘학교 안 교육’과 어떤 상호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하느냐에 다가섬으로써 우리 교육의 탈근대 노력이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사람들은 트로트를 ‘유행가’라 했다. ‘유행가’란 중립적 용어 같지만, 트로트에 대한 폄하의 뉘앙스가 없지 않다. 말 그대로, 유행가란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노래라는 뜻이리라. 그러니까 유행가(트로트)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고전 클래식과는 다른 음악이라는 것이다. 또 있다. ‘유행’이란 세상 시류(時流)에 통하는 것일진대, 세상 시류에 따라, 또는 세상 시류를 반영하는 노래가 유행가라는 점이다. 요컨대 고상하지 못하고 통속적 노래라는 인식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이 분야 종사자들을 ‘딴따라’라고 낮추어 불렀지 않는가. 물론 클래식 종사자들에게는 쓰지 않는 말이다. 요즘 트로트의 부상을 주목하면서, 두 가지 생각을 해 본다. 하나는 성(聖)과 속(俗)의 이분법적 구분이 유연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거룩한 것’과 ‘통속적인 것’ 그 자체의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양자의 구분이 억압적이거나 폭력적이어서는 아니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모든 이분법적 인식이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우리도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상대적 가치를 인식하는 문화적 진화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얼마간 가지고 있는 트로트에 대한 이중적 태도를 성찰하게 된다. 다른 하나의 생각은, 트로트가 재도약을 누리게 된 점에 있다. 트로트는 자신의 음악적 본질에 더하여 다른 음악 요소들을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의미와 효과를 창출하였다. 여기에 이 시대가 호응하였다. 트로트가 보이는 융합의 노력은 악곡의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트로트를 연출하는 공연문화의 차원에서도 시대적 진화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장르를 넘어서려는 노력(Beyond Genre)이 문화의 진화를 부른다. 우리가 고수해 온 교육의 장르들은 어떠한가.
교육학을 공부하는 필자로서는 학교현장과 교육행정의 살아있는 소식들이 필요하여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 현장 교직원들의 지식교육과 인성지도에 대한 생생한 소식들을 접하면서 교육현장의 힘든 상황들,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눈물겨운 온라인수업 추진 노력을 실감하고 있다. 2019년 11월 29일 발표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와 뒤이은 12월 4일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보면서 우리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걱정했었는데, 온라인강의로 촉발된 도·농간 교육여건 격차, 부모의 학습지원 여부에 따른 학력격차 문제를 다룬 보도들을 대하면서 안타까움과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지적’이라는 말의 의미 얼마 전 경인지역의 어느 여고 교장선생님의 SNS 글을 통해 지식교육 위기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학교 선생님께서 안경을 바꾸어 쓴 한 학생에게 잘 어울린다는 뜻으로 “너 참 이지적인 아이구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던 여학생은 뜨악한 표정을 지으며 당황했고, 옆에서 함께 들었던 다른 학생들도 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얼마 후 선생님은 그 여학생으로부터 불만의 이유에 대해 듣고서야 여러 학생이 당황했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선생님, 저를 너무 경솔하고 쉬운 아이로 보셔서 상처받았어요”라고 하더란다. 한편으론 우습기도 하지만 심상치 않은 이야기라고 판단하신 교장선생님은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밝혔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생활기록부 종합란에 ‘이지적’이라는 단어를 쓰셨는데 처음엔 정확한 뜻을 몰라 국어사전을 찾아보았다고 했다. 국어사전에서 의미를 확인한 후 그는 이지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갖게 되었고, 자기 정체성으로까지 발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 학생들의 어휘력 저하가 큰 문제라고 다들 인식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교육정책 담당자들이 제발 엉뚱한 데에 삽질하지 말고,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기초·기본지식 확보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립국어원에서 편찬한 국어사전에는 ‘이지(理智) : 이성과 지혜를 아울러 이르는 말. 또는 본능이나 감정에 지배되지 않고 지식과 윤리에 따라 사물을 분별하고 깨닫는 능력’, ‘이지적 : 용모나 언행에서 이지가 풍기는. 또는 그런 것’으로 나와 있다. 다른 사전에서는 ‘이지(理智, reasoning power, intelligence)’를 ‘이치 리’, ‘슬기 지’ 즉, 본능이나 감정에 지배되지 않는 이성(理性)과 지혜(智惠)로 나와 있다. 이러한 속뜻을 아는 학생이었다면 자기를 칭찬해 주신 선생님께 크게 고마워했을 것이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의 경험과 같이 외모에서 풍기는 이지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내면의 이지력을 키우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을 것이다. 이지적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당황했던 여고생은 아마 ‘지식의 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 의미를 확인해 보았을 것이다. 최소한 두서너 사이트에서 의미를 확인한 후 선생님께 정색을 하면서 불만을 터뜨렸을 것이다. 필자도 인터넷 포럴사이트에서 ‘이지적’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사이트에는 ‘이지적인 사람?’에 1만 회 이상, ‘이지적이다의 뜻이 뭐죠?’라는 질문에 13만 회 이상 조회한 것으로 나와 있다. 중학생 정도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기본적인 용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공개적인 답변은 어떤가? 앞에 제시한 국어사전의 풀이보다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가요?’, ‘똑똑하게 생겼다는 것? 이국적으로 생겼다는 뜻? 쉽게 말하면, 똑똑하고 고지식한…. 그런 말이죠’라는 답변에 공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교장선생님의 글을 읽었던 순간 필자가 생각했던 답변도 나왔다. ‘easy 쉬운 사람 아닌가요?’라는 해석이다. 선생님의 칭찬을 반대 의미로 오해했던 그 여학생은 그럴듯한 답변을 확인했고, 결국 틀리게 이해한 것이라 여겨진다. 한글은 쉽지만 한국어는 어렵다 한글은 쉽게 배울 수 있다. 하루 이틀 만에, 길어도 1주일 정도 노력하여 자음 14개와 모음 10개만 외운다면 모든 한글로 된 책들을 읽을 수 있다. 574년 전에 한글을 창제하셨던 세종대왕께서 똑똑한 사람은 한나절에, 좀 아둔한 사람도 10일이면 배울 수 있을 정도로 쉽다고 말씀하셨듯이 세상에서 가장 쉽고 과학적인 글자가 바로 한글이다. 쉬운 한글 덕분에 우리나라는 문맹국에서 빠르게 탈출할 수 있었고, 누구나 어려움 없이 의사소통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미국 외교관 양성과정에서 한국어는 아랍어·중국어·일본어와 함께 가장 어려운 언어로 분류되고 있다. 한글은 가장 쉬운 글자지만, 한국어는 가장 어려운 언어라는 의미다. 앞의 사례에서 본 바와 같이 사실 한국어는 우리 학생들에게도 어렵다. 이 때문에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국어교육 강화 대책으로 초등 1~2학년 동안 27차시를 배정했던 한글교육을 62차시로 두 배 확대했다. 특히 국어 어휘력 향상을 위해 국어사전 활용수업도 두 배로 확대했다. 이전의 2009 개정 교육과정 시기에는 초등 4학년 1학기 8단원 ‘국어사전과 함께’에서 9차시만 배웠던 것을 2018년부터는 3학년 1학기 7단원 ‘반갑다, 국어사전’에서 8차시, 그리고 4학년 1학기 7단원 ‘사전은 내 친구’에서 9차시로 2년간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강화되었다.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초등 3학년 시기부터 국어사전을 통해 어휘력 배양 교육을 제대로 실시하려는 정부의 정책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국어사전 활용에 대한 관심과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 수업 중에나 혼자 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초등학교에서 배운 대로 사전을 찾아 확인하고 이해하는 것이 습관화되어야 할 텐데 대부분 사전이 없다.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사전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 지식의 보고인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되는데 구태여 불편한 종이 국어사전을 찾아 공부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디지털 기술 맹신에 기인한 현상이다. 지난 1학기 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학생들은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관심 있는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학습하면서 학력수준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기회에 많은 학부모가 자녀의 어휘력 수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대책으로 국어사전 활용에 관심을 가진 것 같다. 앞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학부모들은 ‘이지(理智)’와 같이 한자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면 한글로 된 우리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자녀에게 국어사전을 통해 확인해 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기억력이 한창 활발한 초등학생 시기에 몇 번만 한글과 한자를 대입시키다 보면 한글 이해에 필수적인 기본적인 한자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국어사전 활용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6월과 7월 중 국내 유명서점의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국어사전 하나는 7위, 다른 하나는 22위, 또 다른 하나는 44위까지 동시에 올라간 것을 확인하면서 많이 놀랐다. 국어사전을 한 가지 종류로 분류한다면 전국 1위의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교육부에서 어휘력 문제의 심각성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국어사전 수업을 두 배로까지 확대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리라 여겨진다. 한글날을 앞두고 한자와 국어사전을 생각해 보았다. 한글과 한자는 대척점에 있는 것일까? 대척관계는 서로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고 있어 상반되지만, 서로의 관점을 합치면 상호보완이 되는 관계라고 하는데 한글과 한자의 관계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학생들이 국어사전을 활용하면서 우리글은 한글과 한자로 이루어졌다는 것과 국어사전을 자주 확인하면 자연스럽게 기본적인 한자를 익힐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
쉽고 재미있는 원격수업 자료 … 초보자도 쌍방향 수업 거뜬 “누구나 손쉽게 원격수업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어차피 원격수업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잖아요. 하지만 교사 중에는 아직 익숙지 않은 분들도 계세요. 그분들께 학생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 박은주 장학사는 일방적 지시와 강요를 거부하는 교육전문직이다. 그는 장학사로서의 권위보다 교육현장과 협력하고 수평적 관계맺음을 중요하게 여긴다. 교육행정기관은 학교현장을 지원하고 교사들이 마음 놓고 수업에 전념할 수 있게 도움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이번엔 교사들을 위한 원격수업 장학자료를 발간했다. 교육부가 쌍방향 원격수업 확대를 주문하고 나선 지금, 효과적인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해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박 장학사는 지난 9월 관내 초등교사 7명과 함께 ‘원격으로 수(秀)업(UP)하기’ 장학자료를 펴내 일선 학교에 보급했다. 이 자료는 각종 IT 기기 및 정보활용능력이 능숙한 교사뿐 아니라 이제 막 원격수업을 시작하는 비기너(Beginner) 교사를 위한 자료이다. 교사들은 자료에 제시된 매뉴얼대로 따라만 하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 및 콘텐츠를 능숙하게 제작할 수 있다. 컴맹에 가까운 초보자라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장학자료는 크게 Ⅰ장 원격수업 환경 조성, Ⅱ장 실시간 쌍방향 수업 안내, Ⅲ장 콘텐츠 제작, Ⅳ장 콘텐츠 활용 수업사례, Ⅴ장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Ⅰ장 원격수업 환경 조성은 원격수업을 위한 기본적인 통신 회선의 연결 및 콘텐츠 제작, 화상수업 기기에 대해 소개한다. Ⅱ장은 쌍방향 수업을 위한 IT 사이트 이용 가이드를 안내한다. 원격수업에 필요한 ZOOM 및 구글 미트의 가입부터 설치, 로그인, 프로그램 익히기와 학생이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기술돼 있다. 또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의 라이브 방송을 돕는 사이트인 스트림야드 채널을 만들고, 실시간 스트리밍을 준비하며 계정과 연결하여 새로운 방송을 만드는 방법도 안내해 준다. 장비구입부터 저작권 문제까지 일목요연 … “고맙다” 호평 쏟아져 온라인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 사용법을 다룬 Ⅲ장은 프레젠테이션·줌·펜타블렛·오캠·OBS·뱁믹스·파워디렉터·키네마스터·블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활용하여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각 프로그램의 장단점과 사용방법이 그림과 함께 제시되어 있어, 교사들의 콘텐츠 제작에 도움을 준다. Ⅳ장은 실제 콘텐츠 활용 원격수업 장면을 QR코드로 제작하여 소개하고 있다. 또 일반 교사들도 이와 같은 수업을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수업 제작 방법과 콘텐츠 제작의 팁을 함께 제공한다. Ⅴ장 부록편도 눈여겨봐야 한다. 자칫 실수하기 쉬운 저작권 침해를 예방하는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또 유튜브에 수업동영상 탑재 및 공유하기, 픽픽으로 캡처하기, 스마트폰으로 화상캠 만들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장학자료는 박 장학사가 기획·총괄하고 대전 시내 7명의 초등교사가 머리를 맞대 만들었다. “교육청에서 원격수업지원단이란 걸 운영했어요,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어려워지자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구성된 것이죠. 이분들 중에서 가장 우수하고 성실한 분들로 집필진을 구성했습니다.” 박 장학사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거리두기 급식지도는 물론 학교방역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사명감 하나로 헌신해준 선생님들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며 공을 돌렸다. 실제 이들은 주말과 저녁시간을 반납하면서 방과후 빈교실과 회의실, 카페 등을 전전하며 원고작업을 했다. 빠듯한 예산 탓에 빵으로 끼니를 때운 적도 있었다고 한다. 제작에 참여했던 황지연 교사(대전흥도초)는 “원격수업에 필요한 기기구입부터 수업녹화와 활용, 사후 법적인 문제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최고의 장학자료”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현장 반응도 뜨겁다. 김한나 교사(구봉초)는 “영상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막막했는데 장학자료 덕분에 수월하게 제작할 수 있었다는 동료 선배교사들의 칭찬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료개발 팀장을 맡은 용호진 교사(대전월평초)는 “학교 단위, 학년군 단위, 교사동아리, 개별 연수 등의 다양한 교사연수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교원의 원격수업역량이 강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19 시기, 원격수업의 질적 개선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K-에듀의 길을 개척하는 대전 초등교사들. 그들의 도전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