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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열 달 전까지만 해도, 학교가 문을 닫을 것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매년 그렇듯, 졸업식과 입학식을 치르고 새 학기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기만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을 모조리 앗아갔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을 맞닥뜨린 학교 현장에서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지만, 학습 결손, 학력 격차 문제는 쉽사리 해소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시대, 학습 결손, 학력 격차 문제를 해소할 방법은 무엇일까. 이진혁 경기 구룡초 교사는 ‘집공부’를 제안한다. 그가 정의하는 집공부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집에서 하는 공부’다. 사실, 가정에서 부모가 직접 자녀의 학습을 도와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의 마음과 다르게 비협조적인 자녀를 보면서 지치기도 하고, 화가 치솟을 때가 잦기 때문이다. 공부를 도와주려다 자녀와의 관계가 악화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저자는 두 아들의 아빠이자 현직교사의 입장에서 ‘집공부 솔루션’을 제공한다. 먼저 초등 시기에 ‘왜 집공부가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첫 번째 이유는 ‘초등 시기는 부모가 아이의 학습에 긍정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잡아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다. 또 기초 체력이 좋아야 운동을 잘할 수 있는 것처럼, 공부에도 기초 체력이 있다고 말한다. “공부 기초 체력이 좋은 학생들은 환경이 바뀐다고 해서, 학년이 올라간다고 해서, 갑자기 새로운 내용을 배운다고 해서 성적이 금방 떨어지거나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습니다.” 저자가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느낀 집공부의 중요성과 현실적인 방법을 담았다. 집공부에 필요한 기본기부터 학년별·과목별 집공부 방법, 집공부와 생활습관, 집공부와 부모 마음 챙기기까지 빈틈없이 짚어낸다. 저자는 “초등학교 4·5학년인 연년생 자녀들의 학습 태도를 관찰하면서 가정에서 아이를 잘 가르치려면 제대로 된 ‘집공부’ 방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여기에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변화된 교육 상황을 극복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28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옥정초등학교(교장 이근실) 1학년 학생이 국어 시간에 한글 책임 교육 강화 일환으로 바른 글씨 쓰기를 연습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이 올해 시행되는 2021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을 사실상 논술과 면접으로만 뽑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를 양성기관과 협의 없이 교육청이 단독으로 제도를 바꿔 시험의 객관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현직교사 94%, 예비교사 98%가 반대하고 나선 ‘교육감 교사 선발권’이 사실상 더 확대 적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2021학년도 강원 초등임용시험은 제1차시험에서 교육과정이 면제되고 교직논술만 시행된다. 제2차시험에는 교직적성 심층면접 점수가 50점에서 70점으로 늘고 수업실연 배점은 30점에서 10점으로 하향 조정됐다. 영어면접과 영어수업실연은 10점씩으로 그대로다. 1차에서 선발예정인원의 2배수를 선정한 뒤 최종합격자는 1·2차 점수를 합산해 총점이 높은 사람 순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양성기관과 협의과정을 거치지 않고 교육청이 임의로 논술과 면접으로만 뽑게 돼 시험의 객관성, 공정성, 신뢰성 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논술과 면접은 주관적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기존 60점에서 80점으로 늘어난 면접이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동점자 처리순서에서도 2차시험 성적이 거의 최우선순위다. 탈락자들은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어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는 지역 내 임용시험 경쟁률이 매년 미달되거나 1대1을 겨우 맞추는 수준을 개선 차원에서 도육청이 변경한 것이다. 현재 시험규칙에는 ‘응시자가 선발예정인원에 미달되거나 시험실시기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시험의 일부를 면제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다. 이 같은 변화에 경쟁률은 대폭 늘었다. 2012학년도 이후 최대인 2.53대1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1.1대1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52명 선발에 384명이 몰렸다. 이중 춘천교대 졸업생은 1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며, 나머지는 타 시·도에서 대거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위 초등교사자격증 보유자 중 임용시험에 통과하지 못한 이른바 ‘장롱면허’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2차시험 배점에서 수업실연을 줄인 이유에 대해 “변별력이 없어서”라고 해명했다. 강삼영 교원정책과장은 “수업실연을 해보면 다들 비슷하다. 그리고 면접을 잘 하는 친구가 수업실연도 잘 한다. 면접에서 돌발질문으로 변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국가공무원을 면접관 취향대로 뽑는다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대학, 대학원 면접시험도 사전에 질문 문항을 개발하고 개인적 경험이나 가치관 등 예민한 질문은 금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춘천교대 교수·학생들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현직·예비교사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는 ‘교육감 교사 선발권’과 다를 것이 없다는 이유다. 국가공무원제도를 지역에서 임의로 변경한 것은 공정성, 객관성, 신뢰성, 평등성에 위배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헌법소원 제기 방안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윤지현 춘천교대 실과교육과 교수는 “초등교육에 필요한 학과와 수업실연 등을 지역에서 협의 없이 폐지·축소해버리면 4년간 우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운 것은 그저 아무 것도 아닌 게 된다”며 “교원 양성기관의 존립의미와 학생 학습동기가 동시에 사라진다. 사실상 면접 준비만 하면 된다는 것인데, 우리는 면접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파격 변화’에 대해 양성기관과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춘천교대 교수와 학생 모두 모르고 있었다. 윤 교수는 “우리도 뉴스보고 알았다. 전 교직원, 학생 모두 황당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교육계에서는 초등교사가 부족하면 다른 유인책을 고안해야지 임용시험을 건드려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강원도의 사례가 자칫 좋은 선례로 남을 경우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 또한 깊다. 시험규칙의 단서조항이 악용될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수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단서조항을 갖고 교육감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도록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 교장양성 아카데미가 미래교육리더십아카데미(이하 리더십 아카데미)로 변경됐을 때 분명 무자격교장 통로로 활용될 것이라고 의심은 했지만, 직접 현실로 나타나니 참담한 심정입니다. 대중교통이 잘 닿지 않는 외딴 지역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돕겠다고 나선 동료들을 보기가 안타깝습니다.” 올해 9월 경기 교원인사에서 ‘리더십 아카데미’ 출신이 무자격교장으로 임용된 것에 대해 지역의 한 초등교사는 이렇게 털어놨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 등으로부터 받은 ‘무자격교장 공모 자소서’에 따르면 경기 A초에서 리더십 아카데미 경력을 자기소개서에 표기한 후보자가 임용됐다. 경기 교사들은 “앞으로 리더십 아카데미 출신들이 계속 등용되는 일이 나올 수 있다. 리더십 아카데미는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3년 전 교장 아카데미 시행 계획이 밝혀졌을 당시 경기교육청은 400시간 교육 이수 시 공모교장 자격을 주기로 했다가 현장의 반발이 거세지자 자격 수여는 없던 일로 돌렸다. 그러나 공모교장 자격을 주거나 말거나, 그 자격 수여여부가 교장자격과 별개인 ‘무자격’이나 다름없었기에 ‘계획 철회’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교육청이 ‘공모교장 자격 철회’를 내세우면서 만든 리더십 아카데미에 대해 “교장 자격 유무와 관계없는 순수한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음에도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워했던 교원들이 대다수였던 이유다. 그리고 그 사례가 등장한 것이다. 9월 인사에서는 세종시 출범 이후 최초로 무자격교장이 나오기도 했다. 최초의 타이틀과 함께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교원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교육감 측근이 신설학교에 임용돼 충격파가 더 컸다. 당시 그의 교육경력은 교장공모에 나설 수 있는 기준인 15년을 겨우 채운 수준이었다. 그런 그가 경쟁 후보로 나선 30년 넘는 경력의 현직교장을 제치고 임용됐다. ‘너무 노골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세종 B초 교사는 “사석에서 교육감과 술자리까지 함께 할 정도로 친분 있는 사이라 해서 별 노력 없이 교장 자리에 오른 사실은 우리나라 교육계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면서 “이런 현실에서 누가 학교를 위해 희생하려 하겠는가”라고 하소연했다. 최근 부산에서는 교장 임기가 만료되는 학교를 대상으로 ‘교장공모제 시행 관련 학부모 설문’에 대한 ‘의무제출’을 강요해 술렁이는 분위기다. 사실상 자신의 학교에 공모교장을 앉히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C중 교감은 “자율학교뿐 아니라 일반학교까지 교육감이 원하는 사람으로 앉히려는 의도가 다분해보인다”라며 “공모교장 중 상당수가 아이디어만 갖고 와서 일만 크게 벌려놓다 책임감 없이 사라져 교육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 교육 자체의 내실화를 위해 현장성을 강화하고 책임지는 관리자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임용시험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논술과 면접만으로 뽑기로 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는 2017학년도 교사임용경쟁률이 0.58대1에 불과했다. 2020학년도에는 1.1: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초등교사 수급에 애를 먹은 것은 사실이다. 결국, 고육책을 썼는데, 공정과 신뢰성을 크게 상실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차 객관식 시험을 폐지하고, 오로지 교직논술과 면접으로만 치르겠다는 것이다. 1차는 교직논술만, 2차는 교직 적성 심층 면접·영어면접으로 하되 면접 배점을 기존 60점에서 80점으로 높였다. 이같이 변경이 가능했던 건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시험규칙 제7조에서 ‘응시자가 선발예정인원에 미달되거나 시험실시기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시험의 일부를 면제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 때문이다. 당장은 효과를 보이는 듯하다. 2021학년도 초등교사 경쟁률은 2.53대1로 9년 만에 최고치에 이른 것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겠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논술, 그리고 80점 비중의 면접이라는, 사실상 주관적·정서적 판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공정성 시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 가뜩이나 공공의대 선발에 시민단체에서 추천한 자를 포함토록 해 파문이 일었고, 교육감에게 교사선발권을 주겠다고 해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에 기름 붓는 격이 됐다. 교육대학 교수들 사이에선 당장 예비교사들이 예전보다 임용시험 공부를 덜 한다는 말도 나온다. 소위 ‘장롱면허’ 교사자격증 소지자의 지원도 우려한다. 임용 문턱이 낮아 타 시도에서도 많이 지원했다면 이들은 결국 다시 대도시로 전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지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국가공무원 선발제도의 공정과 신뢰를 크게 훼손한다는 데 있다. 강원도교육청과 같은 선발 방식은 국가공무원을 대단위로 뽑는 시험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다. 이제는 이 땅의 예비교사가 4년간 기울인 노력이 면접이라는 주관적 잣대에 의해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교육청 정책에 대한 호응이 당락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순간의 임기응변과 연출로 당락이 결정된다면 누가 열과 성을 다해 예비교사 시절을 보내겠는가. 강원도교육청은 일순간 경쟁률이 높아졌다고 보도자료까지 내며 자화자찬할 게 아니다. 교사선발에 있어 사회적 정의의 둑마저 무너뜨린 데 대한 응당한 책무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영어독서가 영어 실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초등부모들 사이에서 영어원서 읽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어독서는 보통 초등 저학년 때 파닉스를 익히고 영어원서 읽기훈련용 책인 얇은 리더스를 단계별로 읽으면서 시작된다. 뒤늦게 영어원서 읽기의 효과를 알게 되어 자녀에게도 이를 시도해 보고 싶지만, 자녀가 이미 초등 고학년이거나 중학생이어서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영어원서 읽기는 어느 단계, 어느 연령대에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어원서 읽기를 초등생뿐 아니라 중·고교생에게도 권하는 이유는 영어독서야말로 영어 문해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이며, 자신의 수준에 맞는 영어원서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읽어나간다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30분 읽기의 효과 2001년 미국 오클랜드에 있는 Langford중학교에서 8주간 읽기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한 적이 있었다. 이 학교에서 만12세에서 14세 학생 중 읽기 수준이 자기 학년의 평균 수준보다 3~4년 뒤처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8주간 매일 30분씩 책을 소리 내어 읽게 했다. 이 프로그램을 마친 후, 학생들의 읽기 이해도와 어휘력을 측정해 본 결과, 아주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이 학생들의 읽기 실력 중 이해력이 평균 1.2년이나 상승했고 어휘력도 9.7개월 상승한 성과를 거뒀던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 상당수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민가정 출신이었고 학업 성취도도 낮은 학생들이었다는 점이다. 매일 30분씩 두 달 정도 영어책을 읽었을 뿐인데 이토록 높은 학습효과를 내다니, 새삼 독서의 힘, 특히 영어원서 낭독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깨달을 수 있다. 위 실험 결과가 우리 영어교육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우리처럼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환경에서는 영어독서가 절실히 필요한 훈련이라는 것을 알게 한다. 영어를 10년 이상 배워도 말 몇 마디, 문장 몇 줄 구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영어를 과목으로 공부했을 뿐, 영어 말의 쓰임을 실제 상황 속에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어원서를 읽으면 원어민의 생생한 말과 글을 상황과 문맥 속에서 배울 수 있다. 영어독서 하기 좋은 가을 일반적으로 중학생들과 고교생들은 영어 단어를 맥락 없이 단어장으로 수십 개씩, 한꺼번에 암기한다. 또 문법책을 학습하고 호흡이 짧은 단문으로 구성된 독해 책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영어원서를 읽으면서 스토리와 상황 속에서 단어의 실제적 쓰임과 뜻을 배운다면? 영어원서 읽기를 통해 생생한 영어식 표현과 어순에 익숙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배우고 익힌 단어는 머리에 쏙쏙 들어와서 아이들이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단어들이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체득한 영어식 표현은 필요한 순간에 입으로도 글로도 나올 것이다. 그런데, 영어원서 읽기가 우리 아이들의 영어 문해력 향상에 좋은 방법인 것을 안다고 해도, 문제는 아이마다 읽기 수준과 연령대가 제각각인 상황에서 영어독서를 어떻게 시작하고 지도하느냐이다. 핵심은 아이가 자기 수준에 맞는 영어원서를 골라서 지금부터 매일 30분이라도 꾸준히 읽게 하는 것이다. 영어원서를 읽으면서 어휘력, 이해력, 문법 실력 등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미난 스토리와 사건들이 전개되므로 읽는 즐거움 또한 만끽할 수 있다. 영어원서를 즐기면서 읽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영어독서를 적극 권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과 국립대 총장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대, 인천대, 한국방송통신대 등 국정감사에서 라면을 끓이다 화재로 숨진 초등학생들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 제공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 등 증인들이 22일 국회에서 열린국립대학교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 제공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립대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 제공
(1. 그해 봄) 신을 믿지 않는 나에게 축복을 생각하게 한 사람이 있다. 3월, 봄이 왔건만 때늦은 추위로 따스함이 그리워지던 어느 날 교실에서 그 아이를 처음 보았다. 첫 수업 자기소개 시간에 해맑은 웃음을 지닌 소녀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A중학교에 와서 가장 기뻤던 일은 선생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슬픈 일은 제가 졸업하면 선생님을 못 볼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기간제 교사였으며 처음으로 담임을 맡았던 2011년 그해, 낯선 환경과 부담스러운 사람들의 시선에 잔뜩 위축되어 있던 나였다. S.A의 그 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S.A는 나에게 학교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첫 학생이었다. 언제나 밝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 교대를 가서 고등학교 남자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엉뚱한 꿈을 지닌 아이였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보름이 약간 지났을까 S.A와 같은 반에 있는 Y.B가 우울한 얼굴로 나를 찾아왔다.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Y.B의 고민은 미술시간에 조별 활동을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학교 예술문화교육을 하러 온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서 앞으로 뛰쳐나가 아기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닐 때 만 해도 초등학교 졸업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철이 없는 아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가도 Y.B는 좀처럼 같은 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과자 빼앗아 먹기,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등 문제행동으로 인해 여자아이들 사이에서도 가까이 가려는 아이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은 1학년 1학기 초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더 늦기 전에 친구 한, 둘 정도는 만들어 주어야 Y.B가 학교를 즐겁게 다닐 수 있을 터였다. 어떻게 Y.B를 도와주면 될까? 마침 교무실로 찾아온 S.A에게 은밀히 부탁했다. “대인배, S.A씨 부탁하나 해도 될까? Y.B가 힘들 때 한 번씩 같이 과자도 먹고 이야기도 좀 들어주었으면 좋겠는데 가능할까?” “네, 선생님, 그게 뭐 어렵겠어요. 걱정마세요.” S.A의 주위에는 언제나 여자아이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 있었으니 거기에 Y.B가 있기만 해도 학교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으리라는 짧은 계산에서였다. 그런데 얼마 후 세상 걱정 없어 보였던 S.A가 찾아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이 아닌가. “죄송해요, 선생님 도저히 안 되겠어요.” 모든게 나의 착각이었다. 웃음이 끊이지 않던 행복캐릭터 S.A가 울고 있지 않은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더 이상 14살짜리 소녀에게 부담을 줄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생각해 낸 것이 이른바 ‘미소분식’프로젝트였다. Y.B가 그나마 마음 편하게 생각하는 친구들과 학교 앞 분식집에 가서 맛있는 떡볶이도 먹고 튀김도 먹으면서 마음속 이야기를 해보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이런 나의 제안에 S.A도 어려울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흔쾌히 승락했다. 드디어 토요일 휴업이 있는 주의 금요일 오후 ‘미소분식’으로 예슬이, 소영이, 은영이 등이 Y.B와 함께 웃으며 들어갔다. 그때 마침 나는 일이 밀려있어 아이들과 함께 갈 수가 없었다. 회의가 끝나고 걱정이 돼, 일이 어떻게 되어가는가 싶어 연락을 해보니 S.A의 목소리가 밝았다. “S.A야, 어디에 있어?” “학교 뒤 주차장 쪽 등나무에서 애들이랑 있어요.” 안심한 나는 아이들이 있는 학교 뒤 등나무 벤치로 갔다. 그때부터 Y.B에게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하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 너를 좋아하고 있어, 그러니까 Y.B 너도 우리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해.” “너 가끔 실수를 하는데 조금만 조심해 주었으면 좋겠어, 그러면 우리도 마음이 편할 것 같애.” 훈훈한 분위기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그렇게 그날의 일은 흘러갔다. 그런데 얼마 후 학교가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Y.B 엄마가 교장실로 찾아와 학교가 떠나가라 소리쳤다. “김S.A가 누굽니까! 왜 우리 아이를 그렇게 못살게 구냐구요.”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미소분식’사건 이후로도 Y.B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수업시간, S.A가 마을시장에서 수박화채를 팔겠다는 아이디어를 내어놓자, 같은 모둠 아이들이 의기투합했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던 Y.B가 자기도 끼워달라고 했지만 다른 모둠원들이 반대하자 Y.B는 앙심을 품었다. 문제는 말을 거칠게 하는 도연이나 다영이가 아니라 무슨 말을 해도 받아주는 S.A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었다. 견디다 못한 S.A가 단체 카톡방에서 Y.B를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가스통에 점화 라이터 불을 켠 격이 되고 말았다. “Y.B야, 너 그만해, 사람 너무 힘들게 한다. 나도 더는 못 참아.” 다음 날 카톡메시지를 캡쳐한 Y.B 엄마가 학교로 달려왔다. 알고 보니 카톡방에서 메시지를 계속 주고 받았던 Y.B는 사실 Y.B어머니였다. “S.A가 아이들을 선동질해서 우리 Y.B를 왕따시킨거였어요!” “뭔가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요, 어머니 진정하십시오. S.A 이 친구는 제가 보장합니다. 정말 착한 아이입니다. 누구를 괴롭히거나 할 아이가 절대 아닙니다.” “아니, 교감선생님까지 편을 드시면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증거물이 있지 않습니까? 전 사과를 받아야겠습니다. 당장 사과해.” S.A는 교감선생님 앞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고, 억울해서 며칠 동안 시무룩해 있었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S.A라는 바람막이가 사라지자 그동안 참고 있던 아이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사방에서 날아오는 비난과 따돌림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졌고 Y.B는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이후 무차별적인 집단 고소 사건이 그해 여름을 강타했다. (2. 그해 여름) 무시무시한 비바람은 살벌했다. 1학년 학생 12명과 담임을 비롯한 5명의 교사가 그 살생부에 이름이 올랐다. 욕을 많이 했다는 남자아이, 모둠에 끼워주지 않았다는 이유, 심지어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담임 선생님을 비롯하여, 부담임, 도덕선생님, 상담선생님, 학생부장님, 모두 아이들을 뒤에서 조종했다는 이유로 끌려왔다. 학교는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어수선했다. 사건에 연루된 아이들은 매일매일 지옥 구경을 했고, 정상적인 수업을 도저히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악화되었을 무렵 방학은 찾아왔다. 그리고 길고 지루한 학교폭력 위원회가 열렸다. 쌍방 모두 대리인 및 전문가를 대동하고 고성과 욕설까지 난무하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었다. 그 과정에서 회복되기 힘든 수많은 상처들이 생겨났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사건이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는게 아닌가. 어찌 된 일인지 아이들이 하나, 둘씩 교무실로 찾아와 이 사건에 관해 더 이상 법적 대응을 하고 싶지 않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나를 비롯한 교사들 입장에서야 다행이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일이 파국으로 치닫자 위기의식을 느낀 Y.B 엄마 측에서 여기서 그만 끝내자는 뜻을 먼저 꺼냈고, 지칠대로 지친 학부모들도 어차피 Y.B가 다른 학교로 전학갈모양인데 더 이상 싸워봐야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 정도 선에서 Y.B사건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정말 길고 힘겨운 여름방학이었다. 2학기가 시작되는 개학 날,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왔을 때 이게 어찌 된 일인가, Y.B가 교실에 나타났다. 울음바다가 된 교실, 기운 빠진 아이들.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Y.B는 돌아왔다. 나도 어리둥절한 이 상황에 S.A가 입을 열었다. “선생님 그래도 Y.B가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다른 학교에 가면 더 상처받을 것 아니에요. 솔직히 그동안 저도 가책을 많이 느꼈거든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멘붕에 빠진 14살 소녀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렇게 말했다. 그 후 곧 2학기 반장 선거가 있었다.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된 S.A는 한번 더 Y.B의 방패를 자처하고 나섰다. 여전히 아이들은 Y.B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Y.B도 혼자가 아니었다. 어떠한 경우에도 Y.B이의 손을 놓지 않으려는 소녀가 옆에 있었으니까. (3. 그해 가을) 가을이 되어서도 S.A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가끔 나를 찾아 왔다. Y.B가 남자아이 하나랑 시비가 붙었고, 1대 5의 일방적인 전투가 벌어졌다. 반장이라는 책임감으로 변호인을 자처한 S.A가 처음부터 상황은 무시하고 무조건 Y.B의 편을 들었다. 남자아이들의 고함과 거친 욕설에도 굴하지 않는 S.A가 끝내 Y.B를 지켜내고 장열하게 전사했다. 류시화 시인의 책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가 생각났다. 매일 조금씩 ‘대인배 S.A’로 성장해 가는 작은 소녀를 보면서 나는 그해 가을 많이 웃었으며, 많이도 울었다. 또한 사람을 감동시킨다는 것이 이런 것 이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4. 올해 가을)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 말이다. 지금쯤 S.A는 건강하고 열정이 넘치는 대학생활을 하고 있겠지, 그 때 S.A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교사로 잘 성장하지 못했으리라. 가끔씩 판서를 하다 교실을 둘러보면 제일 앞자리에 너가 앉아서 배시시 웃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곤한다. 항상 건강하고, 잘 자라줘서 너무 고맙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동상 수상 소감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 교직에 계시는 모든 선생님이 매일같이 경험하고 있는 평범한 이야기인데 제가 당선되었다고 하니 조금 부끄럽습니다. 짧은 교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정리하다 쓴 소소한 이야기인데 상까지 받게되니 너무 감사합니다. 수많은 아이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 저는 참된 교육의 의미를 다시 깨달았으며, 가르치는 입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입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담임을 하면서 성실하고 조금 어른스런 아이가 있으면 스스로도 모르게 기대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아이의 잠재력을 확인하게 되고, 그 무한한 가능성은 담임의 능력 이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면 어른들은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참 초라하고 아이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담임은 참 매력적인 직업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것 자체가 행복이요. 높은 보수와 지위는 없지만 매 순간순간 보람과 배움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한국교육신문 교단수기 공모 입상 소식은 그동안 바쁜 교직 생활로 나를 잊고 살았던 차에 다시 한 번 삶의 원동력을 제공 해준 행복한 사건이다. 더불어 더욱 열심히 교직에 정진하라는 메시지로 이 상을 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잘 것 없는 글을 선택해 수상의 기회를 준 한국교육신문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교사가 되리라 다짐을 해 봅니다.
망월초등학교(교장 안희숙)는 10월 21일 6학년 243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오는 국악공연을 실시간 생중계로 감상할 수 있는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하였다. ‘정가단 아리(AHRI)’는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적 기량을 갖춘 합창단으로 전통성악곡과 창작곡을 연주하는 앙상블 합창단이다. 정가단 아리는 직접 망월초등학교로 찾아와 본교 3층 강당에서 ‘2020 신나는 예술여행’을 테마로 연주와 합창을 하였다. 정가단 아리의 멋진 공연은 영상촬영을 통해 실시간으로 각 교실로 송출하는 방식하였고, 학생들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국악 공연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졌다. 고상미 단장을 주축으로 피아노, 장구, 대금 등의 반주와 함께 11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정가단 아리 공연은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공연 중간에 음악에 대한 해석을 함께 해주어서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50분 동안 진행된 정가단 아리 공연은 △전통정가 △국악 동요 △세계민요 △디즈니 OST를 선보였다. 망월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은 신나는 국악공연을 감상하며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원격으로 실시간 공연 영상을 본 6학년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영화나 공연을 보지 못한 지 오래되었는데, 영상으로라도 음악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국악공연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는데 평소 즐겨 듣던 노래를 국악으로 들으니 신선하고 재밌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점촌중앙초등학교(교장 김조한)는 전교생을 포함한 점촌중앙 교육공동체를 대상으로 전통방식에 따른 천연 염색을 체험하는 ‘천연 빛깔 물들이기’ 프로그램을 지난 10월 21일~22일 간 운영하였다. 이 활동은 천연 염색기법을 활용한 생활용품의 사용을 권장하고 일회용 티슈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는 자연 보호 캠페인을 실천하기 위해 실시하였다. 점촌중앙초등학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교생 100인 이하의 작은학교로 전교생이 등교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외부의 현장체험학습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점촌중앙초등학교 교직원들은 이런 제한적인 교육 환경을 타파하고자 학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여 협동화(벽화) 그리기, 도자기 만들기 등의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금번 천연염색활동 또한 교내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운영되었다. 천연염색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전통방식과 같이 치자와 감을 이용해 천연색을 만들고 손으로 주물러 천에 염색물을 들였으며, 친구들과 협력하여 빨래줄에 자신의 손수건을 널어 햇볕에 말리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점촌중앙초등학교는 이번 ‘천연염색체험’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이 천연염색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손수건 사용하기, 일회용 줄이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계기가 됨으로써 환경보호, 지속가능발전교육 등의 교육적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체험활동에 참여한 3학년 주승호 학생은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답답했는데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활동을 해서 즐겁고, 직접 천연 손수건을 만든 수 있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조한 교장(점촌중앙초등학교)은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제한된 외부의 현장체험학습을 학교 속에서 학생중심의 맞춤형 활동으로 운영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였다. 이번 천연 염색체험에 이어 도자기로 유명한 문경의 도자기 만들기, 학교 생태학습장을 중심으로 한 자연친화 놀이활동 등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서로 협력하면서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다가올 코로나 이후 시기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등으로 등교 수업이 확대된 20일 오전 서울의 한 초등학교 1학년 전원이 등교해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 학교는 밀집도 3분의 2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학년들은 부분 등교했다.
한국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가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기 위해 입법 활동에 나선다. 교총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1995년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변경한 지 25년이 지났는데도 일제 잔재 용어인 유치원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며 “제21대 국회는 유아학교 변경 입법을 실현해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학교로서의 유아 공교육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단체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 전원에게 공동건의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유치원은 독일 ‘kindergarten’의 일본식 표현”이라고 설명하면서 “유치원 명칭을 지금까지 그대로 둔 것은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현행 유아교육법 제2조에서 유치원을 ‘학교’로 명시하고 있는 점도 짚었다. 하지만 나머지 법 조항들은 ‘유치원’으로 명기하고, 관행적으로 모든 문서와 시설 등에 유치원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국회에서 명칭 변경을 미루는 사이, 일부 사설 학원과 어린이집이 ‘유아학교’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는 상황도 비판했다. 교총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초-중-고-대로 이어지는 ‘학교’ 체제와 명칭의 통일성, 연계성을 기하려면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조속히 명칭 변경을 위한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제21대 국회와 정부는 유아학교 변경을 바라는 20년간의 염원을 더는 외면하지 말고 유아교육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며 “교총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각오로 관철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총과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등 유아 교육계는 유치원 명칭 변경을 현장 숙원과제로 추진해왔다. 지난 2002년 유아교육 발전방안 건의서를 통해 처음 요구한 이래 2009년과 2014년 국회 입법 발의 실현,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총 네 번에 걸쳐 교육부와 교섭·합의, 2018·2019년 국회 청원 및 청와대 국민청원 등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교육현안 해결 전국 교원 청원운동’에도 ‘유치원의 유아학교로의 변경’을 과제로 선정했다. 교총은 교육부와의 2020년도 상·하반기 단체교섭‘ 과제로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 시간의 기억에서 당신을 지우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뉴욕 9/11 메모리얼 파크에 새긴 베르길리우스의 말로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지울 수 없음을 말한다. 이는 마치 우리 삶에서 어긋난 첫사랑의 기억과 같다. 먼바다는 공지영의 열세 번째 장편소설로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사랑, 대개 핑크빛을 떠올리지만, 먼바다의 표지는 파도치는 회색 하늘빛으로 암시를 준다. 누구나 있을 법한 첫사랑에 대한 기억의 오르가즘은 돋을새김으로 가슴에 남아있다. 이 책은 1980년대 안타까운 어긋남으로 헤어진, 미호와 요셉이 뉴욕에서 40년 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27개 장으로 보여 준다.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첫사랑을 40년 만에 만나는 미호의 이야기는 마치 영화처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진다. 책과 마주한 동안 작가는 왜 40년을 강조했을까였다. 40년이란 유대민족이 이집트에서 나와 가나안을 향할 때 광야에서 헤맨 시간이다. 지금 거리를 환산하면 사흘이면 갈 거리를, 40년 동안 헤매게 한 이유는 육체에 스민 노예의 습성을 없애기 위한 시간이라 했다. 그러면 긴 40년의 만남을 뉴욕 자연사박물관 로비에서, 수억만 년 전 생존했다 발굴된 뼈만 남은 바로사우르스 공룡 앞에서 보자고 한 요셉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아마 그 공룡 앞에서 어긋나 같이 하지 못한 40년이란 세월은 먼지처럼 보잘것없다는, 언제든지 함께하며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게 아닐까. 40년 만의 기억 소환, 뉴욕 자연사박물관과 9/11 메모리얼 파크를 걸으며 수억만 년 전 존재했던 생물들과 수많은 죽음과 삶이 교차했던 테러의 기록을 더듬지만, 둘 사이엔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시간의 숙제가 있었다. 해결점은 두 사람의 기억에 잘려 나간 필름을 되찾아 퍼즐을 완성하여 오해를 풀어야 하는 일이었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추억을 소환하는 일은 아픈 일이다. 특히 첫사랑은. 대개 첫사랑은 좋은 사람과의 만남 뒤에 늘 웅크리고 있는 현실의 압박으로 인해 통속소설처럼 끝나 버리는 양상이 많다. 이를 말하듯 미호를 아프게 한 1980년의 시대상과 요셉을 흔드는 가족들의 방해가 그렇다. 첫사랑은 가슴 보듬고 영원히 애이불비(哀而不悲)로 지내야 하는 숙명이지만, 삶에 있어 과거의 이루지 못한 추억은 영원한 미스터리로 발효를 거듭하여 독소로 변하여 전신의 혈관을 누비며 괴롭게 한다. 40년 전몽유도에서의 밤, 요셉은 그들이 머물던 초등학교 교실 한구석에서 짐노페티를 연주한다. 그 찰나 찰나 그는 미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소리는 마치 우유 데우는 냄새를, 한 음마다 별 하나가 떠서 그녀의 가슴에 박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 순간이었다. 그리고 현실, 40년 만에 재회한 맨해튼에서 폭풍우가 몰아치는 선술집에서 울러퍼지는 짐노페티를 연주하는 초로의 그의 옆모습을 떠올린다. 그들의 첫사랑 빛깔은 따스한 에메랄드빛 서해바다였을까? 아니면 프로즌 마르가리타 빛이었을까? 첫사랑도 삶의 일부이다. 작가는 추억이란 상대가 아니라 그 상대를 대했던 자기 자신의 옛 자리를 반추하는 것이라 했다. 또한 얼마나 아팠으면 붉은 포도주가 지난여름을 기억하며 흘린 검은 눈물이라 했을까? 실연의 상처를 다독여주려는 미호의 엄마는 ‘돌아보니 아픈 것도 인생이야(중략) 피하지 않으면 돼. 우린 마치 서핑을 하는 것처럼 그 파도를 넘어 더 먼 바다로 나갈 수 있게 되는 거야’라며 위로의 말을 던지지만 미호에게 위로가 되었을까? 이 책은 살아가는 일, 사랑하는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며 깊은 여운을 준다. 삶은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춤추고 있다. 과거의 사랑은 이루지 못한 상처다. 그건 서로 간의 오해일 수도 있다. 그 과거로 인해 정지된 아픈 삶을 산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이를 대변하듯 책의 후반부에서 40년 후 해후를 통하여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이 맞춰졌을 때, 잔잔한 바다는 비로소 부드러이 파도를 치기 시작한다. 맨해튼의 짧은 만남과 이별, 늦은 밤 그녀에게로 찾아오는 요셉의 모습, 이 해후의 불빛은 과거가 다시 현재를 다르게 색칠해 온다. 정지된 것이 아닌 새로운 파도를 일렁이게 한다. 우리는 살아간다. 파도도 만난다. 그러면 어떻게 파도를 넘겨야 할까? 먼바다는 깊어가는 가을날 따스한 차 한잔과 같이 짐노페티를 들으며 주어진 시간을 더 멀리서 바라보는 힘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등에 따라 일선 학교의 등교수업이 전면적으로 확대된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서울보라매초등학교 김갑철 교장 선생님(오른쪽)이 캐릭터 복장을 하고 반갑게 학생들을 맞이 하고 있다.
수원시교육지원청 소속 권선초등학교(교장 김중복)는 10월 19일부터 2주간 애플데이를 진행한다. 코로나 2.5단계에서 1단계로 낮추어진 뒤 등교 확대가 실시된 첫날 선생님들이 동물 탈을 쓰고 아이들을 반겨주며 아침맞이를 하며 본 행사가 시작되었다.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은 마스크로도 감추어지지 않는 따뜻한 눈빛으로 현관을 들어섰다. 권선초등학교에서는 매년 교육복지실을 중심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마음을 나누고 모으는 다양한 활동을 실시해왔다. 무엇보다 올해와 같이 모두가 함께 모여 등교수업 및 각종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와 이해의 시간은 더욱 필요해져 그 의미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코로나19의 감염 예방을 위해 대면 활동을 최소화하면서도 서로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되었다. 이번 ‘생명존중∙애플데이’주간에는 등교시간 친구사랑 캠페인을 비롯하여 각 학년과 학급에서는 사과엽서에 친구나 선생님에게 전하는 사과의 편지를 써서 전달하고 사과를 함께 나누어 먹는 행사와 교실 속 친구사랑 활동하기(선택 2개 활동), 생명 존중 교육 영상 시청 후 생명존중 서약서 작성하기, ‘생명존중’ 4행시, 친구 칭찬 카드 작성하기 등 작년보다 의미있고 내실있는 활동들이 추가되었다. 위클래스와 함께 복지팀이 계획하고 운영되는 이번 행사는 나눔과 배려, 함께 사는 삶을 실천하는 권선초등학교에서는 친구사랑주간을 더 의미 있게 진행하고자 교육공동체가 모두 하나 되어 머리를 맞대어 계획한 것이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 사과와 화해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건전한 학교문화를 조성하며, 고마움을 나누고 장점을 칭찬하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한다.” 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복지담당 교사 차○○은 말했다. 또한, “ 나를 사랑하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친구간 서로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며 모두가 행복한 권선초등학교가 되면 좋겠어요.” 라고 위클래스 상담 교사 김○○은 말했다. 아침 맞이 30분간 탈을 쓰고 아이들을 맞이한 뒤 머리가 흠뻑 젖은 과학 전담교사 조○○은 힘든 내색 없이 활짝 웃는 모습으로 연이어 대면 수업을 진행하러 가는 모습에 교육전문가로써의 내공이 엿보였다. 이날 함께 참가하고 독려해 행사를 적극 지원한 박승숙 교감선생님은 “ 친구간의 우정을 쌓고,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고자 계획된 애플데이가 더 나아가 코로나로 힘든 교직원과 학생들 모두가 배려와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감회를 이야기하였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영양체험 꾸러미를 활용한 온라인 영양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초등 5~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전통고추장을 직접 담그고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통꾸러미(사진 위), 그리고 건강 식생활 관리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건강꾸러미각 500개씩을 제작·배포해 집에서 영양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용 식재료와 활동지가 영양체험학생에게 제공되며, 학생들은 활동지의 QR코드를 스캔해 영양교육체험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양체험 방법에 대한 학습컨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건강꾸러미에 참여한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3주 영양교실’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스마트밴드’ 등 헬스케어 기기와 교재 등도 지원된다. 11~12월 운영되는 온라인 영양교실 참가 신청은 학교단위로 19~21일 영양교육체험관 홈페이지(bnec.pen.go.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해당 꾸러미는 26~30일 학교로 직접 배송된다. (문의 영양교육체험관 719-5302~4)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양체험 꾸러미를 활용한 온라인 영양교실이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체험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영양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가정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내려간 요즘 대구교총이 대면 활동 채비에 들어섰다. 대구교총은 이달 23일 올해 첫 이사회를 열고, 12월 초에 예정된 대의원회도 큰 문제가 없으면 대면으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대구교총 회관에서 만난 이용락 대구교총 회장은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지만 표정만큼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우리는 회원 수 감소 없이 증가세로 선방하고 있다. 이제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8500명 정도의 회원을 임기 내 ‘1만 명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초 회장에 취임한 이후 모든 행사가 취소된 상황에서 이 회장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발휘해 퇴직으로 인한 자연감소분 만큼 젊은 회원들의 신규 가입을 유도했다. 이 회장은 “교육당국이 잘못된 부분을 하달하면 즉시 시정 요구를 한 뒤 회원들에게 바로 홍보메시지를 보낸다. 그걸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올해 취소된 행사 관련 예산을 재편성해 전 회원에게 커피 쿠폰을 보냈고, 새해 제공하는 교육수첩 대신 마스크를 선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교총 가입을 자동차보험 가입과 동일시하게 여기는 홍보방법을 고안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한 가입권유 안내문 역시 이 회장이 직접 작성해 관내 교원들에게 보내고 있다. 그는 “권유문에 ‘운전하시면서 자동차 보험가입을 하듯이 교총에 가입하시면 정년까지 안전한 교직생활을 도와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자 보다 잘 이해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자동차보험처럼 법적인 문제(악성민원인과의 소송 등 각종 개인 법률 상담)를 돕고자 고문변호사제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교권옹호기금 5000만원을 조성해 교권침해 시 적극 대처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만 여원의 회비로 연말 정산혜택, 각종 연수회 무료 참가, 문화행사, 스승의 날 기념품, 다이어리, 마스크 등 금액대비 최고의 혜택을 줄 수 있는 교원단체는 교총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형님리더십’도 젊은 회원의 증가세 원인으로 꼽힌다. 20여 년 전부터 2030청년위원회의 전신 격인 ‘교총발전연구회’ 초등회장을 지내며 후배 교사들과 교류했다. 또한 대구교총 배구대회 개최 업무, 대구교대 총동문회 체육부장을 맡으면서 얻은 인적 자산이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젊은 교사 그룹이 탄탄해지고 있고,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고 경력 교사뿐 아니라 이들에게도 자문해 다양한 피드백을 얻고 있다”며 “묻는 게 자존심 상하는 게 아니고 혼란이 생길 때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다. 혼란을 최소화하고 공감을 얻기 위해 공문 내놓을 때마다 최대한 현장성 있게 도출시키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돌봄과 의무취학 업무를 지자체로 이관시키도록 교육당국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또한 충분히 자문을 구해 얻은 결과다. 그는 “양질의 교육을 요구하면서 학교에 보육이나 복지기관의 역할까지 떠맡으라는 건 억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금 같은 체제가 유지돼야 한다면 교육에만 전념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학교 차원에서는 이미 충분히 구조화한 만큼 이제 교육부와 시교육청이 나서서 선생님의 불필요한 일을 덜어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대구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소규모 학습공동체 ‘초등 스터디 카페’를 조직했다. 13일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에 따르면 중학교 입문기인 5·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을 지원해주는 온·오프라인 연계 학습공동체 ‘초등 스터디 카페’ 97팀이 이달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50팀을 예상했으나 두 배 가까이 초과될 정도로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주셨다. 예산도 시급히 증액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등 스터디 카페’는 학습지원대상학생과 학습친구, 교사가 팀을 이뤄 학교생활 적응과 학력 향상을 위해 서로 돕는 자율 협력 학습 동아리다. 학습지원대상학생과 학습 친구 2명씩, 교사 1명 등 팀당 5명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학교와 집에서 각각 대면과 비대면 연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아침 시간 10분, 수업 시간, 점심시간 등에 활동하게 된다. 집에서는 교사 학습 코칭 및 상담, 온라인 스터디 카페 등을 통해 협력 학습이 이뤄진다. 시교육청은 ‘초등 스터디 카페’가 학급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토론과 탐구를 통해 학력 격차 해소와 교우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시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또래 학습친구 역시 가르치는 활동을 통해 학습 지식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공동체 의식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여 가능성 등 인성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이에 참여한 이랑해 대구평리초 교사는 “중학교 입문기를 앞두고 누적되는 학력 결손으로 학습 의욕이 특히 떨어진 학생이 있어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 같은 반 학습 친구와 소규모 스터디 카페 활동을 통해 공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시교육청은 학력결손 프로그램 미 참여 학생을 위한 또 하나의 학력 지원 그물망 시스템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올해 시범 운영을 통해 우수사례를 수집하고 운영 개선안을 모색하는 수시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초등학교에서 2021년 기초 학력 향상 프로그램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간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강은희 교육감은 “원격수업 장기화로 학습 시간이 부족해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또래 간 정서 교류까지 어려워진 상황에서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스터디 카페를 운영해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학력결손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의 학습 어려움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고,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적용 가능한 또래 간 학습과 정서 교류 방식 중의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 용인 운학초(교장 문정교) 6학년 학생들이 이달 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는 처인구 보건소 감염병관리팀 관계자들에게 손 편지와 간식을 택배로 전달해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운학초에 따르면 이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통해 의료진들의 활동을 배운 뒤 감사의 뜻을 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처인구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은 택배를 받은 후 직접 6학년 교실로 전화해 “학생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편지를 직원들과 함께 읽어보며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렇게 사랑을 나누는 학생들이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편지쓰기에 참여한 최보라 학생은 “우리들이 정성껏 적은 편지를 읽으며 조금이라도 힘이 되셨다니 정말 뿌듯하다”며 “앞으로 저도 마스크를 잘 쓰고 위생 수칙을 잘 지켜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운학초 문정교 교장은 “학생들의 정성 어린 편지가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큰 위로가 된 것 같다. 학교에서 코로나19 예방과 더불어 주위에 고마움을 갖도록 하는 등 잘 지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현안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청원(서명) 운동이 전국 유‧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31일까지 오프라인, 온라인 및 모바일로 진행되고 있다. 15일 서울 동작구 서울보라매초등학교(교장 김갑철) 교사들이 청원 운동에 참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