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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총은 왕따 문제를 소재로 지난달 13일 개봉한 영화 ‘우아한 거짓말’ 무료관람 대상에서 유치원 교사를 제외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교육부는 CGV의 협조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학교폭력예방 연수차원에서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무료 관람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교원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문제는 지난해 3월 구미의 한 유치원에서 원아가 다른 유치원생들로부터 폭행당했다는 글이 논란이 되는 등 유치원도 학교폭력에 예외가 아님에도 교육부가 연수관람 대상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상 초·중등 교원으로만 한정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유치원 교원들은 초등 교원들과 함께 관렴 연수를 갔다 적용대상에서 배제돼 발걸음을 돌리거나 사비로 표를 구입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유치원 교사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교총이 현장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나섰다. 교총은 “이번 관람연수에서 유치원 교사만 배제돼 프로그램의 취지가 반감됐을 뿐 아니라 유아 교육자들의 자긍심도 큰 상처를 입었다”며 “교육부는 향후 유아단계부터 체계적인 학교폭력 예방교육 교사연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의 삶은 배움의 연속이다. 배움을 게을리 하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다. 특히 교육자의 경우, 시대를 선도해야 함다. 그러려면 자기 연수, 연찬을 꾸준히 해야 한다. 아니 생활에서 배움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평생학습사회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리포터 활동이다. 필자는 한국교육신문 e리포터와 수원시청에서 운영하는 e수원뉴스 시민기자를 하고 있다. 이활동의 좋은 점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하나를 알아도 제대로 안다는 것. 특히 취재를 하여 보도를 하던가 칼럼 형태의 글로 표현하자면 내용에 대해 깊이 알아야 하는 것이다. 얼마 전 통일교육원에서 전국의 장학관(장학사), 연구사들과 통일교육을 받았다. 맡은 분야의 전문성 향상을 꾀하려는 것이었다. 다른 교육생과 다른 점은 항상 취재 보도를 대비하고 있다는 것. 메모하면서 듣고 핵심이 무엇인가를 파악한다. 머릿속에는 '내가 만약 중앙지 담당기자라면이것을 어떻게보도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과정에는 북한이탈주민과의 대화 시간도 있다. 이 시간에는 평소 북한에 대해 궁금한 것을 질문하게 된다. 필자의 교재 메모장에는인터뷰 질문사항이기록되어 있다. 마치 그들을 인터뷰하는 것처럼 사전에 메모를 하니 교육 분위기가 살아난다. 다음은 메모 질문 내용이다. 1. '북한 이탈주민' 용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2. 남한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3. 남한과 북한 민족이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드는지? 4. 남한에서 가장 크게 놀란 것은? 5. 북한에서 체제 전복은 정말불가능한 것인지? 6.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대한 생각은? 7. 남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간이 제한 되어 있고 혼자만 질문할 수는 없다. 1인당 두 개 정도 질문하라는 진행자의 주문이다. 3번과 6번 문항을 질문하였다. 6번 문항에 대해 김일성대 출신이고 외교관을 역임한이탈주민은 '북한에 있을 때는 목숨바쳐 지켜야 할 분, 지금은 때려부셔야 할 사람'이라고 말한다. 3번 문항에 대해 그는 북한 사람들은태양민족, 김일성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북한 공무원 출신인 이탈주민은 '조선의 시조는 단군이지만 사회주의의 시조는 김일성'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남북한을 단군의 자손, 단일민족,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생김새만 비슷하면 같은 민족인가? 생각하는 것도 같아야 하는 것이다. 리포터로서 카메라를 갖고 다니니 주위 사물을 무심코 보지 않는다. 교육원 내에 봄이 한창이다. 점심시간 봄을 찾는다. 마침 비비추가 대지를 뚫고 쑥쑥 자라고 있다. 그 힘이 얼마나 좋은지 낙엽을 들어 올린다. 마침 새순이 느티나무 구멍 사이로 삐집고 올라왔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신비로움, 촬영의 대상이 된다. 리포터로서 가장 좋은 점은 기록 하나하나가 삶의 궤적이요 인생의 기록이라는 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칼럼집을 발간하니 세월의 매듭이 지어진다. 지금까지 다섯 권의 칼럼집을 발간하였으니 교육자로서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바야흐로 평생학습사회다. 보통사람들은 이 사회를 그냥 따라 가려 하지만 리포터 활동을 하면 선구자적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삶을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부지런히 살아야 함은물론 사물을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새로운 각도로 볼 줄 알아야 한다. 이 활동, 누가 시켜서 하는 것 아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다. 평생학습사회, 학습을 스스로 즐길줄 알아야 한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 6천 달러를 넘어섰다는 보도를 접하였다. 전년보다 4.0퍼센트 늘어난 수치로 2010년(7.0퍼센트) 이후 최고 수준이다. GNI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 손익과 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등을 가감한 것으로 실질적인 소득수준을 말한다. 따라서 실질 GNI 증가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소득 수준이 나아졌다는 의미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2013년 국민계정(잠정)’ 발표를 통해 한국의 1인당 GNI가 2012년보다 1,509달러(6.1퍼센트) 늘어난 2만6,205달러(약 2,870만원)에 달했다고 3월 26일 밝혔다. 지난 해 달러당 원화값이 강세를 보인 것이 1인당 GNI 증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2.8퍼센트 절상됐다. 원화 기준의 1인당 GNI 증가율(3.1퍼센트)보다 달러 기준 증가율(6.1퍼센트)이 높은 이유다. 이같은 성취 배경에는 누가 뭐라해도 교육이 자리잡고 있다. 지금도 경제면에서 활동하는 세대는 5,60년대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억세게 공부한 세대이다. 그래서 아직도 우리 자식들에게 오전 8시 이전 등교. 오후 4시 하교. 이어지는 보충수업 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면 야간 자율학습. 등교한 지 열한 시간이 지난 밤 9시에 학교 문을 나선 형편이지만 이를 감수한다. 자녀들도 밤 11시 정도가 되어야 집에 들어와 마지막 복습을 한다는 학생도 있고 그 이상의 학생도 있다. 잠이 드는 시간은 새벽 1시라는 학생도 있으니 말이다. 이같은 한국 교육 현실에서 ‘새삼스러울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다. 다른 나라에서 볼때 입시 지옥이면서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교육 롤모델로 삼은 나라가 한국이기도 하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는 지금 어디쯤일까? 교육은 한국 사회의 중요한 화두이지만 정작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볼 기회는 흔하지 않다. 특히 타국의 시선에서는 더욱 그렇다. '무엇이 이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라는 책은 미국의 교육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한국을 비롯해 핀란드, 폴란드 등 신흥 교육강국의 현실을 3년간 취재한 결과물이다. 저자가 직접 방문해 400여 명의 교육 관계자와 교환학생을 상대로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실시하면서 현장감을 담았다. 저자는 신흥 교육강국인 한국, 핀란드, 폴란드 등 세 나라의 비교를 통해 공통점을 찾는다. 대표적인 것이 대입시험 풍경이다. “핀란드는 대입시험을 160년간 시행해 왔다. 그 시험은 아이들과 교사들이 명확한 공통의 목표를 위해 일하도록 동기 부여를 하고 고등학교 졸업장에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해 왔다. 한국에서는 대입시험 당일에 비행 경로를 바꾼다. 폴란드 아이들은 밤에도, 주말에도 시험 준비를 위해 공부한다.”고 전한다. 한편 세 나라 교육의 기반이 된 공통점은 ‘위기’다. 한국의 위기는 북한이었으며, 주변에 있는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눈부신 교육적 성취를 이룬 세 나라는 풍족한 천연자원도 광활한 영토도 없으며 전 국민적 실패를 겪어 보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위기를 겪었던 것이 지금의 교육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는 위기가 기회가 됨을 증명하는 것이다. 저자는 같은 맥락에서 ‘끈기’의 중요성을 말한다. “변방 한국은 전쟁을 통한 지독한 가난을 겪었고, 유럽의 작고 외딴 나라였던 핀란드의 유일한 자원은 끈기뿐이었다. 폴란드 또한 수난과 구원의 교향악이라 할 만한 역사를 가진 비극의 땅이다.” 아울러 교육은 절대 학생들 개인에게만 달린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는 똑똑한 학생은 절대 학생 한 사람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교육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부모와 교육의 가치를 이해하는 정부의 노력, 그리고 수준 높고 안정된 교사의 역할이 필수”라고 말한다. 부모·학생·교사 삼위일체가 교육의 가치에 대해 동의하고 그 열정이 교육 주체들에게 심어질 때 비로소 세계적인 교육강국이 탄생한다고 역설한다. 외국인의 관점에서 본 교육강국 한국은 한계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데 희망을 걸어본다. 분명한 것은 한국 교육이 가진 빛과 그림자는 우리 스스로 안고 가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변방의 나라 한국이 21세기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교육의 이정표를 세워가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찾기 위하여 관심을 가져야 할 책인 것 같다.
요즘 야외활동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봄꽃들이 산과들엔 봄꽃들이 앞을 다투어 화려하게 잔치를 벌이고 있어서 그냥 앉아있기 어려울 정도로 밖으로 나가게 충동한다. 이러한 충동은 계절의 탓이 크지만 인간은 원래부터 움직이며 살아가는 존재다. 그래야 건강해지고 더 튼튼해져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초·중·고교 학생들의 비만이 학생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교육부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100명 중 15명이 비만이고, 중·고생의 70%는 시력이 일정기준 이하일 정도로 나빴다는 것이다. 학생건강이 이렇게 나타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입시로 인한 공부가 주요 원인일 것이다. 한마디로 운동을 할 시간을 갖지 못한 탓이다. 이러한 학생건강을 위해 교육부도 나름대로 다가적인 교육정책을 내놓았지만 학생이나 학부모의 올바른 인식의 부재로 인해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테면 학교체육활동 강화, 학교 스포츠클럽 운영 등 학생건강을 위해선 꼭 실천되어야 할 학교교육이지만 경쟁적인 입시 앞에선 이마저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지 않고 있고, 또한 실천의지도 갖지 못한다는 것은정말 안타까운 우리 교육의 현실이기도 하다. 호주의 경우 모든 학교가 주당 3시간을 체육시간으로 운영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일주일이 아닌 하루에 3시간가량 체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와는 정반대의 체육활동이 이루어진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도 매일 전교생이 등교와 동시에 운동장 달리기를 한다. 학년별로 달리는 거리에 따라 급수를 주고 있다. 이 운동이 끝나면 학급별로 줄넘기 운동을 한다.학생들이 등교와 동시에 교실이 아닌 운동장에 모여가벼운 운동으로 20~30분간체육활동을 마친 뒤에야교실로 들어가 정규수업에 임한다. 이렇게 학교가 체육활동을 통해 학생들 대부분은 건강한 신체를 갖게 되어 실제 본교의 비만율은 매우 낮다. 운동을 통해 체력 향상은 물론 협동과 단결 등의 팀워크가 형성되고 학생들은자연스럽게 단체생활과 사회성을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의 체육 교과를 등한시 하고 영어나 수학 등 주요 과목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중고등학교의 교육과 다른 것이다. 체육활동은 모든 교육활동에 기본이며, 건강한 삶의 근본이다. 단순히 운동을 통해 건강을 찾고 유지하는 혜택만이 아니라 체육활동을 통해 전략과 작전 등 정당한 승부에서 상대를 이기는 법을 배운다. 이는 건강 뿐 아니라 지능 발달에도 큰 도움 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학생건강으로 인해 보다 큰 삶의 전체를 잃어버리는 어리석은 체육활동이 되지 않도록 우리 교육 전체 맥락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최근 필자 주변의 학부모들 사이에 '거꾸로 교실'이 화두가 되고 있다. 교육법이 방송된 후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교사들보다 학부모가 더 관심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학습에서 멀어진 아이들이 많이 있는 교실을 학부모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제 교육 문제의 핵심을 발견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의 진지한 참여를 이끌어 내는 사람이 교사라는 사실도 알았다. 변화를 이룬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이 교사의 변화에 있었다는 것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학부모들의 변화는 앞으로 교육의 변화를 이룰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20일 방송된 KBS 1TV 'KBS 파노라마-21세기 교육혁명, 미래교실을 찾아서'에서는 거꾸로 교실'이 소개됐다. 전통적이 교육 방식이 아직도 변화하지 못한 교실이 교사 주도로 가르치는 것 이었다. 스스로 경험해 보도록 수업을 디자인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수업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의 학습관 변화와 아이들이 학습하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거꾸로 교실'은 대안 학습 방법 중 하나이다. 국내에는 많이 생소하다. 2010년 무렵 미국에서부터 시작해 최근 수 년 사이 미국 뿐 아니라, 호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수업 개념은 아주 단순한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말그대로 수업과 숙제를 하는 장소를 뒤바꾼 수업 방법. 원래 교실에서 하던 지루한 강의식 수업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수업 전에 미리 보도록 하고, 교실에서는 강의 대신 발표와 토론 등 다양한 활동으로 재미와 공부의 깊이를 더해주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결과는 놀라웠다. 학업 성과 뿐 아니라 교실 붕괴, 학생 폭력, 컴퓨터 중독 문제까지,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실 교육 문제의 근원적 치유와 동시에 미래를 대비하는 획기적인 교육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2013년국내 한 실험에서 '거꾸로 교실' 수업법을 적용한 결과 국어 성적이 반 평균 12점 올랐고, 56점이나 오른 학생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변화에 아이들 스스로도 의심을 할 정도이다. '거꾸로 교실' 이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른바 왕따 현상이 사라지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학생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니 관심을 가져볼만한 방법이 아닌가? 당시 교육전문가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는 놀이와 학습의 연결 고리가 끊어져 있는 것인데 놀이와 학습이 다시 결합돼서 살아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꾸로 교실' 방법을 인정했다. 많은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배움의 여행을 떠나게 하는 학습 방법의 적용하여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바로 교사임을 입증하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교사가 변하면 아이들이 바뀐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시간이 되었다.
필자는 요즈음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학교 다닐 때 이렇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가끔은 시나 소설을 읽기도 했지만 뒤늦게 전문서적을 구입해 밤늦게까지 공부를 한 건 아주 드문 일이다.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창업 맞춤형 사업에 지원하면서 관련 서적을 10여 권이나 구입했는데 그 중 ‘협동조합이 참 좋다’라는 책을 읽고 있다. 세계 협동조합 기업의 생생한 현장취재보고서로 간명하고 명확하게 정리한 글이 협동조합 토양이 척박한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지 다방면으로 상상력을 펼치게 해준다. 필자가 협동조합에 심취하게 된 동기는 공무원연금공단 대전지부에서 일자리지원 기본교육과정을 연수하면서부터다. 이 교육은 지난해 3월 일주일 과정으로 진행됐으며 연수를 받은 퇴직공무원 25명은 실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동조합을 구성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칭 이사회에서 추대했던 이사장이 일신상의 문제로 물러나는 바람에 난항에 부딪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필자가 추진위원장을 맡게 됐으나 협동조합에 전혀 문외한이라 무리였다. 2주간 말미를 주면 확답을 한다고 했지만 결국 변명만 늘어놓고 당분간 서로 연락을 취하는 것으로 했다. 20여 명이 모두 참여해 조합을 결성한다는 게 여의치 않아 일단 열성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만 참여하기로 했다. 이 연수과정이 계기가 돼 대전 서구청에서 실시하는 마을리더자양성교육(3개월 과정)을 함께 신청하게 됐고, 수강 마지막 날 협동조합에 대한 구체적인 멘토 과정에서 조합을 조직하자는 결심을 했다. 의욕이 있는 수강생 5명이 출범하는 것으로 찬성 의견을 모았다. 마침 이사 중 한 명이 사무실을 무상 대여하겠다는 제안을 해 매주 두 차례 만나 협의를 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협동조합 명칭과 설립 업무에 관한 모든 사안에 대해 협의했다. 필자는 이 과정에서 창업 맞춤형 사업에 신청을 해 11월 한 달 간 평가에 임했기 때문에 전념을 할 수 없어 한찬희 현 이사장에게 조합 책임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우리가 협동조합을 결성하게 된 건 100세 시대의 일자리 창출,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봉사·배려의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37만여 퇴직공무원들의 행복과 보람된 삶을 선도하면서 축적된 다양한 재능을 바탕으로 신체적·재정적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협동조합으로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퇴직공무원들이 설립, 등기한 공익적 법인이다. 지난 3월 26일 대전시민대학(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직공무원협동조합’ 출범식을 개최하며 그간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지난해12월 9일 협동조합 설립인가(대전시), 12월 10일 협동조합 사무실 개소(대전 서구 계백로 1431), 12월 17일 협동조합 등기(대전지방법원), 올 1월 22일 국내결혼중개업 신고(대전서구청), 1월 24일 협동조합 사업자등록(서대전세무서)을 했고, 조합원 자격은 국가·지방자치단체 퇴직공무원 및 유족연금 수령자로서 가입 신청서와 함께 출자금으로 1구좌(1만 원) 이상을 납입구좌에 입금하면 되고, 조합원 규모는 올해 1000명 이상을 확보하고, 2018년까지 1만여 명 수준으로 성장시켜 대전·세종·충남·충북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대해 시·도별, 시·군별 지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우리 국민은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참 바쁘게 달려왔다. 그래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를 이뤄냈다. 집에선 똑똑한 아들 하나의 출세에 매달리고, 나라에서는 대기업 하나를 글로벌 강자로 키우는데 전력투구했다. 나머지 99퍼센트는 희생을 감수했다. 똑똑한 천재 한 명이 10만·10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을 믿었다. 그렇게 성공을 이뤄내면 그 풍요와 행복이 결국 나에게도 이웃에게도 고루 돌아갈 것이란 막연한 믿음을 가졌다. 하지만 허망한 꿈이었다. 이제 퇴직공무원협동조합은 100세 시대에 걸맞는 창조경제에 발맞춰 밝은 미래를 향해 전진할 것이다. 무리한 출범식 일정으로 건강에 무리가 있다고 한들 우리의 열정은 잠재우지 못할 것이다.
‘평가’, ‘개혁’에 거부감 느끼는 한국 자발성에 기초한 컨설팅에는 움직여 “인식 개선·전문가 양성에 힘 쏟겠다” 1996년부터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평가업무를 맡아온 구자억 기관평가연구실장(사진)이 지난해 11월 창립된 한국교육기관컨설팅학회(이하 컨설팅학회) 회장을 맡았다. 18년 넘게 평가에 진력해온 그가 새삼 ‘컨설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은 유독 ‘평가’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우리의 교육패러다임이 크게 바뀌지 못하는 이유죠. 하지만 구성원들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하는 컨설팅은 다릅니다. 학교·기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구성원들에게 개선 방향과 방법을 명확히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거부감 없이 교육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어요. 저는 앞으로 우리 교육을 변화시키고 경쟁력을 높일 해답이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학교평가, 시·도교육청평가, 교원양성기관평가 등 평가라는 평가는 수 없이 해왔지만 어느 곳에서든 ‘평가’는 환영받지 못했다. 책무성을 중시해 ‘평가=징계, 벌’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는 컨설팅은 달랐다. 컨설팅을 의뢰하는 것부터가 학교나 기관을 변화·발전시키려는 구성원들의 뜻이 담기기 때문이다. 학교컨설팅을 갔던 A학교 면담 과정에서 전 교원들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함께 울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평가를 나가면 감추기에 급급하지만 컨설팅은 문제점을 시작부터 드러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점을 공유하고 방향을 제시하면 바꾸려고 노력하게 되죠. 일단 구성원들이 함께 움직이면, 학교나 기관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컨설팅학회 회장으로서 교육기관 컨설팅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는 경영학 관점의 컨설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관련 기관 컨설팅은 사람을 키우는 일인 만큼 접근부터가 달라야 하죠. 학교에 맞는 컨설팅 개념, 방법, 절차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컨설팅학회에서는 초·중·고는 물론이고 대학,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설립 등을 컨설팅 한다. 또 컨설팅 문화 형성과 인프라 마련을 위해 학회 차원의 ‘컨설팅 아카데미’를 개설해 ‘제대로’된 컨설턴트 양성에도 나선다. 25일부터 시작되는 아카데미에는 컨설팅에관심이 있는 전문가 21명이 신청했다. 이론 교육을 이수한 후 3개 학교를 컨설팅, 보고서를 제출해야 컨설턴트 자격이 부여되는 과정이다. “컨설팅이 급부상하면서 상담컨설팅, 수업컨설팅 등 분절적인 컨설팅이 많지만 학교는 무엇보다 종합적인 컨설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이 많이 일어나는 학교에서 상담이 원활하게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것은 비단 전문상담교사의 잘못만이 아니라는 것이죠. 무엇보다 학회를 통해 종합적이고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컨설팅 전문가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전문 컨설턴트가 많아지면 누구나 원할 때 컨설팅 받을 수 있는 문화가 한발 앞 당겨질 것입니다.”
2일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 2층 대회의실에서 전남교육명예 기자단 512명, 뉴스 영상 기자단 169명에 대한 위촉식이 있었다. 이같은 기자단 위촉식은 민선교육자치시대가 되면서 과거의 '교육 수요자'가 아닌 '교육주체'로 여기는 사고의 전환에서요구된 것이다. 이에 전남교육의 실상과 관점을 기자단이 바르게 전달하고, 정책 수립에 반영하여 전남교육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전남교육 신문 명예 기자는 자유로운 활동을 통한 교육 공동체를 올바르게 계도할 책임과 함께 소통과 협력으로 함께 실현하는 소명을 안고 있다. 한편 명예 기자단은 지켜야 할 행동 기준으로 윤리 강령과 그 실천 요강을 제정하여 이의 준수와 실천을 선언하였다. 1부에서는 김학주 주무관의 정책 홍보의 실제와 기사 작성법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첫째, 홍보는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행위가 아니라 정책의 입안단계부터 교육 주체의 참여와 공조를 이끌어내는 행위이며, 둘재, 정책의 결과만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더 이상 홍보가 아니며, 정책 입안단계에서 홍보 계획을 마련해 사전 전략적 홍보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 뉴스가 될까를 생각하여 정책 추진 담당자 입장에서 기사를 정리하지 말고, 독자, 학부모 입장에서 기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제목은 톡톡 튀게 작성하여 제목만 보더라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게 보내야 한다. 작성 과정에서는 첫 문장이 중요하며, 기사를 작성할 때는 역삼각형 방식으로 앞머리에 제일 중요한 내뇽을 쓰고, 다음에 덜 중요한 내용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햔편 기사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므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여 작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신은 기념이 아니고 메시지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많은 기사를 작성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 입학 수시에 응시하려면 자기소개서를 내는 경우가 많다. 자기소개서는 합격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영역이다. 대학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문항별로 1,000자 혹은 2,000자 내외의 글을 써야 한다. 대학은 자기소개서로 학생의 수학 능력 및 장래 학업 능력 등까지 평가하려고 한다. 따라서 대학의 교육 이념에 맞는 문항을 주고 글로 쓰게 한다. 그런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다. 짧은 글로 자신의 역량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준비가 필요하다. 모든 일은 준비를 하면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다. 대입 수시전형을 앞두고 시작하는데 너무 늦다. 적어도 3학년 초에는 마무리 지어놓아야 한다. 그리고 8월 대입 수시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될 때 수정을 해서 원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대학별로 양식이 다르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이 어느 대학을 지망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학업 성적, 그리고 비교과 활동 내역 등을 점검하면 결정에 도움이 된다. 이때 지나치게 성적에 얽매이지 말고,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를 선택한다. 이것이 결정되면 지원 대학의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자기소개서 양식을 다운받는다. 2015학년도 대학별 자기소개서가 아직 안 나왔다면 작년 것을 이용해도 된다. 수시 원서를 한 군데만 하지 않고, 여러 군데 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대학별 자기소개서는 한국대학교육협회(대교협) 공통 양식에 준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크게 변화가 없다. 표준 양식에 맞게 하나만 준비해 놓으면 대학의 특색에 맞게 수정해서 지원하면 된다. 자기소개서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다. 자신의 학교생활은 이미 학생부에 기록이 되어 있다. 동아리 활동, 교과 학습 상황, 봉사활동 등 다양한 학교생활이 담겨 있다. 이를 토대로 글을 써야 한다. 활동 내용을 과장하거나, 꾸며 쓴 것은 서류 통과를 했더라도 면접 과정 등에서 드러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와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글을 쓸 때는 고교 시절 경험한 것을 모두 나열해 본다. 이 경험을 분류하고, 항목화해서 자기소개서 문항에 맞게 선택과 집중을 한다. 이 과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자기소개서 문항에 딱 맞는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몇 가지를 묻는다. 성장과정과 삶에 영향을 준 사례, 장단점을 서술하고 혹은 극복 사례, 학교생활 중에 진로 결정 과정을 위해 노력했던 점, 학업 의지와 대학에서 전공 학습 계획 등 성장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위해 문항별로 묻는다. 이 문항에 맞게 경험담과 생각이 들어가야 한다. 자기소개서 쓰기 과정에서 글쓰기에 집중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물론 미사여구로 쓴 글이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감동을 주지 않는다. 그보다는 다소 거칠더라도 생각이 진솔하게 녹아있는 글이 평가자의 가슴을 울린다. 실제로 대학 관계자들은 “자기소개서는 글 솜씨를 평가하는 백일장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자기소개서란 고교 시절 경험과 느낀 점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검토하는 자료”라고 말한다. 자기소개서에 진솔함을 담는 방법은 구체성이다. 자신의 생각하고 있는 것, 노력한 것을 활동 한 것에 대해 추상적으로 진술하지 말고 학교생활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 이 말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과 통한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 학업 성적도 향상되고, 기타 비교과 활동에서도 여러 가지로 성장의 기록이 나올 수 있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고 수시로만 가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요행을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학교생활을 쓰라고 하니, 특이한 것이 없다고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는 잘못이다. 학교생활을 하는데 굴곡이 없다면 특이한 경험이 없을 수 있다. 그리고 꼭 특이한 경험을 담아야 좋은 자기소개서라 생각하는 것도 올바른 것이 아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학생들은 모두 어린 나이이다. 그 나이에 맞는 경험만 있으면 된다. 문제는 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주 사소한 경험이라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학교에서 다양한 행사를 한다. 축제, 체육대회, 동아리 발표 대회, 독서 토론 대회 등 헤아릴 수 없다. 이 경험은 누구나 같이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 모든 학생은 분명히 다른 생각을 담고 있을 것이다. 이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면 된다. 하나 더 예를 드는데, 이는 실제 이야기다. 보통 학생들은 매일 등굣길에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웃 어른을 만날 기회가 있다. 이때 보통 어떤 생각을 할까. 대부분 학생들은 아주 짧은 순간이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그림자처럼 서 있다. 그런데 필자가 아는 학생은 매일 만나는 어른께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그 어른은 학생이 대견스럽다고 멘토를 자청하고 경제적 도움까지 준 사례가 있다. 똑같이 경험할 때 다른 생각이 가져온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경우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도 글이다. 정제되고 세련된 표현이 필요하다. 여러 번 퇴고를 거치면서 다듬어야 한다. 여건이 되면 담임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아울러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글을 봐야 한다. 대학 홈페이지에서도 합격 사례 자기소개서를 읽을 수 있다. 평상 시 관심 있게 이런 글들을 읽어보기 바란다.
바야흐로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극장가는설 분위기가 이어졌다. 먼저 1월 16일 개봉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이 11번째 천만영화로 등극했다. 설(1월 29일) 대목을 겨냥해 1월 22일 개봉한 ‘수상한 그녀’ 역시 3월 12일 현재 848만 402명을 동원하며 추격에 나선 2월 영화들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참고로 2월 개봉 주요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2월 6일 ‘또 하나의 약속’⦁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 ‘레고 무비’, 2월 13일 ‘로보캅’, ‘관능의 법칙’, ‘신이 보낸 사람’, 2월 20일 ‘폼페이: 최후의 날’⦁‘찌라시: 위험한 소문’, ‘아메리칸 허슬’, 2월 27일 ‘논스톱’, ‘노예 12년’,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여배우는 너무해’ 등이다. 위 영화들중 더러 개봉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작품들도 있지만, 설 영화들을 확 주저 앉히진 못했다. 다만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황유미씨 실화를 바탕으로 한 ‘또 하나의 약속’이 한겨레, 경향신문 같은 야권성향 언론의 조명을 크게 받았을 뿐이다. 그럴망정 오히려 관객 동원에선 2월 영화들에 밀려 하차한 ‘남자가 사랑할 때’가 2위를 차지했다. 3월 6일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한 ‘남자가 사랑할 때’의 관객 수는 197만 3394명(3월 6일 기준)이다. 오랜만에 ‘수상한 그녀’와 ‘남자가 사랑할 때’ 2편의 영화를 애써 만나보려는 이유이다. “대박영화엔 역시 이유가 있어!”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젊은 남자 관객들이 저희끼리 한 말이다. 순간 케이블방송 ‘슈퍼액션’이 개봉 전후 심은경(젊은 오말순, 오두리 역) 인터뷰를 짜증날 정도로 내보냈던 선전이 떠오른다. 그게 주효한 것이든 아니든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는 관객 말처럼 대박영화엔 역시 이유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수작이라 말해도 크게 시비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먼저 반성부터 해야 맞을 듯하다. 사실 필자는 ‘수상한 그녀’가 ‘같잖은’ 코미디 영화인 줄 알고 보기를 꺼리거나 최대한 늦추었다. 그런데 개봉 한 달도 더 지난 후 막상 보고나니 ‘수상한 그녀’는 ‘겁나게’ 웃기면서도 절로 ‘찐한’ 눈물까지 나게 하는 영화이다. 그래, 고백도 이참에 해야겠다. 의도적으로 소설이든 영화작품에 감동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평론가이면서도 필자는 ‘수상한 그녀’ 곳곳에서 콧등이 시큼해짐을 여러 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심은경이 노래하는 장면에서 그런 정서가 생긴 것은 9권의 영화평론집, 그러니까 수많은 영화 보기에서 첫경험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령 노인카페에서 채은옥의 ‘빗물’을 부를 때가 그랬다. 그것은 한승우(이진욱)나 반지하(진영)의 감탄어린 표정 때문이기도 하다. 또 오디션에서의 노래는 영화판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베스트셀러소설)라는 생각이 절로 나게 한다. 청상과부로서 아들을 국립대 교수로 키워낸 그 고단한 인생이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이되고 있어 그렇다. 영화에서 자연스러운 것은 또 있다. 바로 코미디다. 70대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이 어느 날 20살 처녀 오두리로 변신하는 자체가 코미디이지만, 전혀 억지스럽지 않은 것이 ‘수상한 그녀’의 강점이자 장점이다. 아마도 전 출연배우 코믹모드화를 지양하고 심은경과 박인환(박씨 역) 등 선택과 집중의 캐릭터 부여가 그런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하나 더 자연스러운 것은 심은경이다. 원톱 여배우를 내세운 영화의 승리라 해도 좋을 만큼 심은경의 70대 노인 연기는 자연스럽다. 포복절도할 웃음을 안기면서도 노인 및 고부간 갈등 문제에 대한 접근 등 튼실한 시나리오, 그걸 전작 ‘도가니’와 전혀 다르게 녹여낸 황동혁 감독의 맛깔스런 연출력조차 심은경 연기에 빚진 듯보이는 ‘수상한 그녀’이다. 2월 17일 ‘수상한 그녀’는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덕분에 심은경은 2006년 ‘미녀는 괴로워’(통합전산망 기준 608만 1480명, 스포츠서울 2014년 2월19일자엔 661만 9498명)의 김아중이 세웠던 ‘최연소 흥행 퀸’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역대 ‘원톱 여배우 최고 흥행작’이란 역사도 새로 쓰게 되었다. 등 굽은 할머니 관객을 극장에서 본 것 역시 처음이지만, 그러나 그런 열혈 지지가 무색하게 아쉬움도 있다. 우선 반지하의 교통사고는 혈액 수혈을 통한 손자 살리는 할머니란 대미 장식의 의도로 보이긴 하지만, 좀 뜬금없다. “나 업시 잘 살아라” 따위 메모라든가 고단한 청상 과부 오말순이 오드리 헵번 운운하는 것도 썩 아귀가 맞아떨어져 보이진 않는다. ‘도가니’의 여운 때문인지 모르지만, “사내들은 아랫도리가 문제여!” 같은 오두리 일갈도 불필요해 보인다. 수혈 직전 아들 반현철(성동일)과의 대화에선 모습이 오두리였어도 대사는 오말순때의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가 되어야 맞지 않나? 군산 올로케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2014년 1월 22일 ‘수상한 그녀’, ‘피 끓는 청춘’과 함께 설 특선영화로 개봉한 ‘남자가 사랑할 때’(감독 한동욱)는 95%를 군산에서 찍었다. 총 53회차 촬영중 50회차를 군산에서 찍었으니 ‘군산 올로케 영화’라 불러도 크게 무리는 아닐 듯하다. 3개월 촬영기간 내내 제작진은 물론 주연배우 황정민(한태일 역)이 군산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 전날인 1월 21일 밤엔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군산 시사회가 열리기도 했다. 시사회는 제작사(사나이 픽처스) 주관으로 CGV 군산점 2관에서 진행되었다. 전주에서도 열렸지만, 한국영화의 군산 시사회는 가히 역사적 사건이라 할만하다. 이를테면 ‘남자가 사랑할 때’는 군산의, 군산에 의한, 군산을 위한 영화인 셈이다. 흥행은 앞에 든 영화들보다 한 주 늦게 개봉한 ‘조선미녀 삼총사’까지 포함, 2등 성적을 거두었다. 1등 ‘수상한 그녀’와 워낙 큰 격차이긴 하지만, 그 외 설 영화들에 비해선 단연 앞서있다. 28억 원쯤 들인 제작비 대비 손익분기점은 개봉 2주 만에 가뿐하게 넘어섰다. 대박은 아닐망정 흥행성공이다. 군산에서 촬영해 흥행성공한 영화들은 의외로 많다. 우선 천만클럽 영화 ‘변호인’은 군산 내항의 째보 선창, 둔율동 성당, 전북외국어고등학교 등에서 찍었다. 비록 일부 장면이긴 하지만 ‘최종병기 활', ‘화려한 휴가’, ‘타짜’, ‘아저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이 군산촬영 흥행성공 영화들이다. ‘더 파이브’, ‘전설의 주먹’같이 흥행 성공하지 못한 작품들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군산은 영화촬영의 메카라 해도 시비할 사람이 없게 되었다. 더욱이 1988년작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사진관’은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2012년 시에서 촬영지를 매입, 복원한 영화속 ‘초원사진관’에 ‘8월의 크리스마스’ 재개봉(2013년 11월)후 관광객 발길이 이어진 것. 연하의 축구선수 기성용과 전격 결혼, 화제를 모은 여배우이자 ‘남자가 사랑할 때’의 주인공 호정 역의 한혜진은 군산에 대해 “3개월간 군산에서만 찍었어요. 쓸쓸하면서도 정감 있고 서정적인 묘한 매력의 도시예요. 군산에서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동아일보, 2014.1.21)라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관객 추이를 보면 다소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개봉 초반엔 ‘피 끓는 청춘’에 밀려 흥행 기대감을 가질 수 없었지만, 상영일이 길어지면서 반전이 시작된 점이다. 거기서 읽히는 것은 ‘남자가 사랑할 때’가 멜로영화라는 사실이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사채업체 부장 한태일이 채무자 딸 주호정을 사랑하다 병사하는 멜로영화이다. 우선 군산 올로케 영화답게 낯익은 장면들이 반갑게 다가온다. 산업화도로의 군장대 이정표, 군산의료원, 군산대행 시내버스, 경암동 철길, 중국집 ‘빈해원’, 북부시장, 57누 2346 같은 차 번호판, 시외버스터미널 등이 그렇다. 그런 낯익음 속에 태일의 “눈 앞에 막 어른거리고 생각나는” 사랑, 순애보가 녹아 있다. 그것은 한 마디로 통속적인 신파이지만, 간간이 콧등을 시큰하게 한다. 예컨대 태일이 라면 먹으며 울먹이는 소리로 아버지에게 호정을 부탁하는 장면이 그렇다. 또 태일이 “사랑해, 씨벌”할 때는 그냥 웃기기만 했는데, 호정이 그 말을 흉내내는 장면에선 콧등이 시큰해진다. 영일(곽도원)의 “허다허다 저 놈이 지 형더러 절까지 하라고 하네요”는 유머이면서도 콧등을 시큰거리게 한다. 아쉬운 건 매끈하지 못한 편집이다. 가령 호정이 “난 니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등 태일을 배척하는 것이라든가 친구라는 두철(정만식)의 도박판을 통한 돈떼먹기 장면이 그렇다. 가족애를 강조하려한 듯한 영일 가게에서의 손님과의 난투극이나 조카 송지(강민아)의 욕을 달고 사는 대사 따위도 다소 억지스러워 보인다. 아주 단순명료할 수 있는 사건의 멜로영화를 이해가 안 되도록 튀게한 서투름말고도 아쉬움이 또 있다. 군산 올로케 영화라는 점에서 실제 운행과 거리가 있는 시내버스 색깔이 그것이다. 군산↔여수간 시외버스 노선도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버젓이 운행하는 것으로 나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회사 유리창에 쓰인 것과 명함의 ‘대신실업’이 같지 않은 것과 6인실 병동인데 호정 아버지 혼자만 누워있는 병상 모습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기온에 개화시기가 열흘 정도는 앞당겨졌다는 소식이다. 꽃나무들도 생체리듬이 있어 개화시기가 조금씩 다르다는데 올해에는 일제히 꽃이 피어나니 이상 기온은 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힌다.산수유꽃, 생강나무꽃, 매화, 벚꽃, 살구나무꽃, 자두나무꽃, 명자나무꽃, 개나리꽃이 동시에 피어나니 온 동네가 꽃대궐이다. 몇 일 후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만개한 꽃 보기에는 지금이 적기다. 꽃잎이 떨어지기 전에 화사한 꽃을 보는 것,그 꽃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남는다. 날씨도 때마침 화창하다. 아내와 함께 짐 근처 꽃구경에 나섰다. 어디로 갈까? 서호천으로 향하였다. 아파트에서 출발하여 일월천로를 지나니 도로 양편에 있는 벚나무 개화상태가 전혀 다르다. 일월공원쪽은 80% 정도 개화했는데 맞은 편 아파트쪽은 꽃망울만 맺혔다. 아마도 기온 차이 때문일 것이다. 고층 아파트 그늘로 햇볕을 못 받으면 그 만치 개화가 늦다. 율현초교 옆 서호천을따라 올라가니 개나리와 벚꽃이 어우러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산책을 하며 스마트폰에 사진을 담기에 바쁘다.산책객을 보니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모두 다 봄꽃을 맞이하려는 것이다. 서호천 징검다리에서 율현중학교, 여기산쪽을 바라다 보니 한 폭의 풍경화다. 고개를 숙여 땅을 바라보니 작은 꽃이 보인다. 노오란 꽃다지와 흰 냉이꽃. 서호천을 따라 내려가니 유유히 헤엄치는 잉어가 보이고 오리들이 자맥질하면서 먹이를 찾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작은 행복이다. 자연의 변화 모습은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수원성교회 입구를 지나 서호로 향한다. 농민회관 옆에는 대형 왕벚꽃나무가 활짝 핀 꽃들을 매달고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후문에서부터 시작된 벚꽃의 행진은 꽃물결을 이룬다. 왼쪽길은 왕벚꽃과 자두나무꽃이 어우러져 봄나들이객을 맞고 있다. 오른쪽 길은 진달래꽃과 벚꽃에 눈이 부시다. 벚꽃의 멋진 작품을 남기려고 카메라를 대니 벌이 꿀을 빠느라 정신이 없다. 꽃속에푹 파묻혔다. 또 한 가지는 이상한 벚나무 가지를 보았다. 겨우살이 비슷하게 생겼는데 벚나무에도 이것이 공생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하였다.아마도 벚나무 가지의 변종이 아닌가 싶다. 농촌진흥청 잔디밭 주변은 살구꽃이 피었다. 벚꽃과 살구꽃이 피었는데 자세히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농촌진흥청으로 들어가지 않고 서호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도 된다. 그러면 축 늘어진 수양벚꽃도 볼 수 있다. 서호에 드리워진 수양벚꽃 줄기가 하늘거리는 모습은 일품이다. 이 곳에 낯선 사람을 보았다. 처음엔 낚시꾼인가 하였다. 이 곳에서낚시는 불법이다. 그들이 가져온 장비를 보니 망원 카메라다. 이제 이해가 간다. 그들은 탐조 사진작가다. 호수 위나 인공섬에서 움직이는 새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다. 화창한 봄날씨. 집안에만 머물지 말고 봄나들이를 권하고싶다. 정신 건강에도 좋고 신체에 활력을 준다. 봄은 짧다. 곧 여름이 오기때문이다. 꽃 피는 시기는 정해져 있다. 그 시기가 길지 않다. 봄 꽃대궐 속에서 2014년의 우리의 봄을 만들어 보자.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2일 충남외고 구성완 교사를 초청, 1, 2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입시 설명회를 개최했다. 찾아가는 입시설명회는 충남도교육청이 대입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일선학교를 방문, 각종 정보를 설명해주는 제도이다. 주제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이해와 대비 방법을 비롯하여 수시·정시전형 안내와 지원 전략, 수도권 대학 대입 전형, 서울대 지역균형, 전북대·전남대·충남대 입시경향과 준비, 농어촌 전형 등으로 이뤄진다. 또한 변화하는 대입제도의 이해, 2015학년도 대학입시 전망과 대책, 생활기록부 작성 방법, 수능 출제 경향, 대입 상담프로그램 활용법 등으로 구분돼 있다.
올해 7월 1일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청주시로 공식 출범하면 미호천이 중심 물줄기가 된다. 3월 30일, 청주팔백리 회원들이 미호천의 물줄기를 알아보는 답사를 다녀왔다. 미호천(美湖川)은 충북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472m:망이산)의 망이산성에서 발원하여 충북 진천군과 청원군, 충남 연기군을 거쳐 세종특별자치시의 합강리에서 금강과 합류한다. 처음 도착한 곳은 금강을 가로지르는 호남고속철도 금강철교다. 공사 중인 금강철교 위에서 충북 청원군에서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 부강과 금강의 물줄기가 미호천과 만나는 합강리 주변을 살펴봤다. 건설 중인 금강4교와 세종특별자치시의 고층 건물들이 물줄기 끝으로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다. 두 하천이 합하는 곳을 합강이라 하고 전국에 합강리로 불리는 마을이 많다.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의 합강리는 대부분의 지역이 낮은 산지와 평지로 마을 서쪽에서 미호천이 흘러 남쪽의 금강과 합류한다. 합강리 주변의 물가에 합강정, 오토캠핑장, 합강공원, 세종지구공원, 한글공원, 한나래공원이 있다. 전월산 뒤편으로 세종특별자치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밀마루전망대가 보인다. 조성습지공원과 봄내공원 사이의 미호천을 보롬교가 가로지른다. 다리의 이름이 특이한데 의미를 알아볼 수 없다. 다리 아래로 인공식물섬과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다. 보롬교를 건넌 후 좌회전해 계속 직진하면 오송역이 나온다. 미호천의 수면과 물이 오른 버드나무가 만든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에게서 세월을 낚는 여유가 느껴진다. 겨울철새로 수리과에 속하는 조류 중 가장 크고 강한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호)가 건너편에서 홀로 봄맞이를 즐기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과 충북 청원군 오송읍을 사이에 두고 흘러온 조천천이 미호천과 합류하는 지점으로 갔다. 물길이 만나는 곳에 먹이가 많은지 물가의 백사장은 각종 철새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하늘에는 철새가 경부선에는 열차가 부지런히 오간다. 경부고속철도가 바라보이는 미호천에 넓은 백사장이 물가의 나무들과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 물가의 나무들이 수면에 비친 모습이 연두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싱그럽다. 여름철 놀이터로 손색이 없을 만큼 모래가 깨끗해 통합청주시에서 잘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즈키 히토시 선생님, 일본의 봄방학 시기에 한일간의 갈등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안중근 의사 순국일 맞춰 한·일을 오가며 공동수업을 하신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안중근 의사는 개인 이토 히로부미가 아닌 침략 제국주의에 항거한 분이다. 저는 일본인이지만 안 의사를 존경하고 추모하며, 일본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쳤습니다.”라고 한국 학생들에게 자신있게 가르치신 모습에서 일본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도 안중근 의사야말로 가장 먼저 아시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을가진 분이었음을 매우 늦게야 알게 되었답니다. 역사교사로 근무하다 이제 퇴직하여 쉬실 시간인데도 “안중근 의사는 14억 중국인들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사람”이라면서 “처형당한 뤼순지역에서 한·중·일 공동은행과 공동화폐를 발행하자고 주창한 진취적인 평화운동가였다”고 설명하신 모습이 당당해 보입니다. 또 “일본에서도 안 의사에 대해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추모행사 인파도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여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왜냐하면 한국인이 이와 같은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면 마치 친일파가 아닌가 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한국어를 배워 수업을 비교적 유창한 한국어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주장하신 것을 보면 한국의 역사교사들이 해야할 내용을 해 주신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학교를 찾은 것은 이번이 10번째였다니 역시 끈질기게 지속하는 근성이 일본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선생님께서 제안하신 이야기가 한국 선생님과 의기투합해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참다운 역사교육을 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 10년이 됐다니 다른 선생님들이 이와 같은 선생님의 의지를 배워가기를 기대하여 봅니다. 이에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으며 1학년 소원희양은 “역사를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일본 선생님과 한국 선생님이 공동으로 수업을 진행하니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며 “안 의사 어머니가 쓴 편지와 단지동맹에 대해 들을 때 눈물이 날 뻔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역시 단순한 사실을 알려 시험만 통과하면 된다는 우리 아이들의 생각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 같습니다. 1학년 오미소양은 “일본인 간수 지바 도시치가 안 의사의 절개와 애국심에 반해 사형되지 않길 원했고 그의 자손들이 안 의사 유품을 가보로 간직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교과서에 없는 소중한 역사를 배울 수 있어 기뻤다”고 하는 것을 보고 역시 역사란 교과서만으로 하는 것은 너무 무미 건조하기에 선생님들의 역사교육 방법에 대한 변화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 올바른 역사 의식이 있는 한국, 일본의 교사들이 자국의 역사에만 묻히지 말고 하나의 세계, 아시아의 공동 평화와 발전을 위하여 공동 역사교육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장차 더 정확한 사료를 바탕으로 한 역사교육을 통해 어린 학생들이 세계의 평화를 만들어 내는 주인공으로 커가 수 있도록 남은 시간에 노력하여 주시길 거듭 부탁드립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선생님과 같은 분들과 만나 이같은 일에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아직은 작게 보일지 모르지만 작은 노력이 합해지면 큰 힘이 될 것이라 믿기에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됩니다.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이 잘 이뤄지질 바랍니다.
오늘은 2014학년도 첫 학교공개의 날이다. 학부모님들께서 학교를 방문하시는 날이다. 학부모님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를 방문할 것이다. 많은 기대와 부푼 꿈을 품고 학교를 찾을 것이다. 오늘 참석하시는 많은 학부모님들이. 평생기억에 남는 학교방문의 날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품게 된다. 오늘 오시는 학부모님들에게 무슨 말을 들려줄까? 고심을 하였다. 이런 말씀을 들려주어야지 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학부모님,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무엇을 생각하셨습니까? 하고 질문을 하고 싶다. 돈 생각이에요? 아니면 남편? 자식, 음식장만, 친구, 아니면 선생님 생각? ‘선생님 생각하신 분 손 들어보세요. 아마 없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시면 선생님 생각 좀 하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이 건강해야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식만 생각하지 말고 돈 생각하지 말고 선생님 생각 좀 하시면 안 될까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를 위해서 기도를 합니다. 학생들, 선생님들, 교직원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게 선생님에 대한 관심이요, 배려입니다. 선생님이 잘 되어야 학생들이 잘 됩니다. 선생님들이 건강하게 잘 가르쳐야 학생들의 실력이 부쩍 늘어납니다. 둘째, 학부모님, 무엇을 잃었습니까? 돈입니까? 건강입니까? 남편? 자식? 자기자신, 청춘을 잃었습니까? 잃은 것 오늘 다 찾으세요. 우리 학교는 벚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개나리도 피었습니다. 뒷산의 진달래도 피었습니다. 산유화도 피었습니다. 목련도 피었습니다. 민들레도 피었습니다. 꽃도 있고 새들도 있습니다. 시퍼런 보리도 있습니다. 풀도 있습니다. 생명을 볼 수 있습니다. 기운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특히 청춘을 찾으세요. 수업도 해보시고, 운동장도 밟아보시고, 점심식사도 학교식당에서 해 보시고 학교정원도 둘러보세요, 그리고 뒷산에도 올라가 보세요. 청춘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학부모님, 공부하십니까? 영어와 제2외국어를 공부하세요. 우리 애들이 하는 전공어와 부전공어를 해보세요. 그러면 공부가 얼마나 힘든지 알 거예요. 그러면 자녀에게 공부가 힘들지? 하고 격려해줄 수 있어요. 그렇지 않고 공부 못한다고 남과 비교하면서 꾸중하는 것은 아닙니다. 넷째, 학부모님, 책을 읽으십니까? 책 좀 읽으세요. 책 속에 지혜가 있다. 책은 선생님이다. 책은 방향이다. 책을 읽으면 인성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책을 읽지 않으시면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부모님의 책 읽는 모습 보면서 애들도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학교 1학년 학생 중에는 천 권의 책을 읽고 입학한 학생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아침마다 30분 독서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학부모님, 글을 쓰고 있습니까? 부모님의 쓰시는 글이 최고의 글이요, 최고의 작품이 되고 최고의 책이 됩니다. 메모하는 습관도 기르시고 특히 학습실에 가서 자기 애들의 책상에 앉아 편지도 하나 쓰시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의 친필로 쓴 편지를 학교 공부하는 책상에서 받으면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 여섯째, 학부모님! 시부모님 특히 시어머니 좋아하십니까? 아마 좋아하시는 분이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시부모님이 시골에서 오랜만에 오신다고 하면 엄청 부담이 될 것입니다. 밥맛도 없고 소화도 안 되고 무엇을 대접할까? 언제 가실까? 선생님에게는 학부모님이 시부모님 특히 시어머니처럼 보일 것입니다. 오늘 오신다고 해서 엄청 부담을 느낄 것입니다. 수업준비를 하느라, 복장에도 신경 써야 하고 외모도 신경 써야 하고, 행동거지도 신경 써야 하고 학부모님을 만나면 어떻게 대하고 말씀을 해야 할지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이 쓰일 것입니다. 지혜로운 시어머니가 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은 며느리입니다. 이런 말씀을 하고 싶다. 나도 벌써부터 설렌다. 어린애 모양.
교총-독립기념관 업무협약 한국교총은 2일 독립기념관(관장 김능진)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바른 역사의식과 호국보훈정신 함양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교총회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 김능진 관장 및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안 회장은 인사말에서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침탈 등 주변 강대국들의 위협이 날로 고조되고 있어 역사교육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기”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학생은 물론 교사들의 역사․영토의식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호국보훈정신 및 역사교육 교원연수 프로그램 개발과 인적․물적 자원 교류 △올바른 역사의식과 호국보훈정신 고취를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 홍보 △올바른 역사․영토의식 고취를 위한 세미나 및 학술대회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안성교총 류희성 회장 취임 류희성 경기 가온고 교장이 지난달 25일 취임식을 갖고 안성교총 회장에 취임했다. 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역사회로부터 교원단체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며 “적극적․주체적인 활동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어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원 간 유대를 돈독히 해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교육정책 토론회 등을 개최해 소통하는 안성교총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영신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태범석 한경대 총장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남교총 제주 올레길 탐방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120여 명의 회원과 함께 지난달 29일~30일 ‘제2회 제주도 올레길 탐방’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탐방은 ‘힐링’을 컨셉으로 사려니숲길과 우도, 민속마을과 용눈이 오름 등을 둘러보는 코스로 진행됐다. 경남교총 관계자는 “그동안 탐방행사를 진행하면서 경치를 감상하거나 즐기기보다 목적지에 도착하는데 급급한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면서 “이번 탐방은 코스를 줄이고 난이도를 낮춰 회원들이 여유를 갖고 힐링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교원들은 날로 가중되는 감정근로 스트레스로 정신적 질병, 장애, 자살이 증가하고 있지만 공무상 질병‧재해 등을 보상하는 연금법에는 감정근로 스트레스가 질병 범주에 명시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정신질환도 보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예 모르는 교원들이 대다수고 실제로 신청 건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공무원연금법 등 관련법에 이제는 교원의 감정근로를 공무상 재해로 명시하고 적극적인 치료·보상과 스트레스 예방·관리 책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지난해 국감에서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밝힌 ‘정신적 질병에 의한 휴‧면직 교사현황’에 따르면 2009년 61명이던 관련 사례는 2010년, 2011년 각 69명, 2012년 112명, 2013년 8월말 현재 86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 1~9일 본지가 교원 1674명에게 실시한 ‘감정근로 인식조사’에서는 78.1%의 교원이 심각한 감정근로 스트레스(우울, 분노, 자존감 상실)에 시달리고 있고, 25.8%는 병원 치료를 고민할 정도였다고 응답했다. 서울 A중학교의 P전문상담교사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 치료를 받는 교원들이 늘고 있고 직접 소개도 해줬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원 감정근로 스트레스에 의한 질병, 보상은 아직 낯선 개념이다. 현행 공무원연금법,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법은 재해보상 제도를 둬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요양‧장애‧사망 시, 단기급여(요양비)와 장기급여(장애연금, 유족보상금)를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재해보상급여를 청구할 수 있는 공무상 질병 규정에 감정근로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은 명시돼 있지 않다. 실제로 연금법 시행령, 시행규칙에는 공무수행 중 △사고로 인한 부상 △진폐증, 중금속중독, 화상, 동상 △유해광선 노출로 발생한 질병 △근육, 골격 등에 발생한 질병 △무거운 물체 운반 등으로 척추 등에 발생한 질병 △동물성 물질 취급에 따른 감염성 질병, 기생충 감염 △강렬한 소음으로 인한 질병 등이 열거돼 있을 뿐이다. 교원의 25%가 병원 치료를 고민할 만큼 과중해진 감정근로 스트레스는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내용이다. 안행부 연금복지과 담당자는 “딱히 정신적 질병에 대한 규정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명시되지 않은 그런 정신적 질병에 대해서도 심사를 통해 보상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교원 등의 재해보상급여 청구에 대해서 공단은 연금급여심의회를 거쳐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법령에 관련 내용이 없고 홍보도 미흡해 대부분의 교원들은 감정근로 스트레스 등에 의한 정신 질환이 청구 대상인지도 몰랐다는 반응이다. 전북 S고 H교사는 “장애, 사망 등은 신청이 되는 줄 알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 질환이 급여 청구가 되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대전M초 K교감도 “보통 정신 질환은 개인사로 생각할 뿐”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관련 청구 건수는 극소수다. 공무원연금공단과 사학연금공단에 요청해 최근 3년간(2011~2013년) 정신질환 관련 공상 신청 건수를 제출받은 결과, 공무원연금공단은 43건, 사학연금공단은 단 5건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공상 신청 건수가 공무원연금공단은 약 3만여건, 사학연금공단은 약 2300여건이라는 점에서 정신질환 관련은 0.1%~0.2%에 불과한 수치다. 이것도 부결 건수를 포함한 것이어서 교원들의 정신질환 보상은 사실상 거의 이뤄지지 않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패소 판결로 두 번 우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 2006년 10월, 한 학부모의 지속적 폭언에 시달렸던 광주 A초등교사가 매년 10월이면 심한 우울증을 겪다 2011년 10월 자살한 사건은 대표적 예다. 유족들은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말 법원은 ‘상당한 인과관계가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반면 영국은 질환까지 가지 않더라도 교원의 정신적 피해에 대해 폭넓게 보상한다. 자신을 고릴라로 표현한 포스터를 교무실에서 발견하고 병가를 낸 교사는 약 4450만원을 보상받았고, 학생의 인종차별적인 언행에 시달렸던 한 교사는 890만원을 보상받았을 정도다. 교사가 학생, 학부모의 부당행위에 시달리다 자살을 해도 ‘견딜만한 수준’이라며 인정하지 않는 우리와 대조적이다. 교원들은 조속한 법률 개정을 요구한다. 대전K초 K교장은 “공무상 질병에 감정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 등의 규정을 명확히 해야 그에 따른 진단이 나올 것이고 보상도 폭넓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B초 K교사는 “교권 침해가 일상화된 교원은 감정근로자이고 그에 따른 공상 신청자는 점점 많아질 것”이라며 “이에 대한 규정을 명시하고 적극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영선 국무2차장과 간담을 갖고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직속의 교육자문위원회 신설을 제안했다. 정권·정파·이념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교육이 아닌 교육본질에 입각해 국가 교육현안을 조율하고 개혁 청사진을 마련, 일관되게 추진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진언이다. 안 회장은 “교과서 파동 등 교육현안들이 모두 수면 아래 갈등으로 잠복해 있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교육 주체들이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이런 문제들을 꺼내놓고 소통과 논의로 합일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때까지는 그런 기능을 하는 대통령 자문기구가 있었는데 현 정부는 그게 없다”며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산하에 교육자문위원회를 설치해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 정부는 전두환 정부 이후 교육 관련 대통령 자문기구를 두지 않은 유일한 정권이다. 전두환 정부의 ‘교육개혁심의회’를 시작으로 노태우 정부는 ‘교육정책자문회의’, 김영삼 정부는 ‘교육개혁위원회’, 김대중 정부는 ‘새교육공동체위원회’와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 노무현 정부는 ‘교육혁신위원회’, 이명박 정부는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를 뒀다. 현 정부가 책임장관제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교육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범정부와 사회적 총의를 담아 정책을 조정하고 장기적 개혁로드맵을 제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와 관련 교총은 이미 가칭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꾸준히 제기해 온 바 있다. 지난해 9월 25일 안양옥 회장은 관훈토론 기조발제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실험적·진보적 교육정책 공약의 반복적 추진으로 대한민국이 ‘교육 위기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며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역설한 바 있다. 이번 제안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안 회장은 이날 간담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 또는 총리 참석과 스승주간(5.12~18일)에 펼칠 ‘은사찾아뵙기 범국민운동’에 정부 지원을 당부했다. 공무원, 정부산하기관 임직원들이 스승주간의 하루 오후 근무 대신 은사를 찾도록 협조해달라는 내용이다. 또한 교육부가 시간제교사 도입을 위해 입법예고 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이 철회될 수 있도록 총리실의 각별한 관심도 촉구했다. 안 회장은 “시간제교사는 교원의 헌신과 열정을 약화시켜 공교육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교직분야 적용을 제외하고 행정분야 등에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안 회장은 “교육기본법을 개정해 학교와 교원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의 교육적 책무가 강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난달 3일 학폭대책위에서 총리께서도 법 개정을 강조하신만큼 계류 법안이 속히 처리되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최근 추진 중인 교육규제 개혁과 관련해 “공교육 활성화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정부의 일방적 추진이 아닌 교총 등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셧다운제 등 선의의 규제마저 부처 간 충돌과 실적주의로 없어지지 않게 늘 교육적 접근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실련이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공모전에서 인증 받은 43개 프로그램을 확산하기 위해 활용을 희망하는 학교, 기관, 단체를 공모했다. 4일까지 진행된 공모에는 400여 건의 신청서가 접수됐으며 인실련은 서류심사를 거쳐 60곳의 선정기관을 발표하고, 100만원 이내의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선정 기준은 신청 사유의 적합성, 프로그램을 실행할 강사 및 수업시수 확보 여부 등이다. 선정 기관은 7월까지 신청 프로그램을 활용한 후 8월에 운영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결과는 8일 인실련 홈페이지(www.insungedu.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이 가장 많았던 우수 프로그램은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의 ‘행복나무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역할극을 통해 구체적인 개입방법을 학습해 학생들의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해 공감능력 및 자아존중감을 증진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또 부산여자중의 ‘클로버 글벗 가꾸기 독서 프로그램’과 인천 송도고의 ‘행복 UP 인성교육인증제’,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의 ‘통합예술치료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신청 기관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인실련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우수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전국에 소개하고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인성교육 환경이 열악하고 기회가 적은 학교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수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공모전은 매년 1회씩 개최되며 올해 공모전은 8월에 있을 예정이다.
달리고 차는 체육만 좋아하는 학생들 정서, 감정, 느낌 등 신체적 표현 취약 체조동작으로 글자 만들며 창의력도 “남고생들에게 체육시간은 ‘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팍팍한 학교생활에 한 줄기 샘물이자 한 여름에 먹는 얼음 한 조각과도 같은 존재예요. 티셔츠가 젖어서 찝찝하든, 발 냄새가 진동하든 단 10분이라도 자율체육 시간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4년 동안 체육교사로 지내며 느낀 남고생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아이들과 교과 진도를 나가고 표현활동을 진행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이승현 인하대사범대부속고 교사는 남학생들을 ‘목석’같다고 표현했다. ‘체육’하면 뛰고 차고 땀 흘리는 것만 생각하는 학생들…. 이들에게 체육교과의 한 부분인 표현활동영역을 가르치겠다며 정서와 감정, 느낌을 신체로 표현해보라고 한다면 분명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것이 뻔했다. 그렇다고 부채춤이나 발레를 가르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가 고민 끝에 찾아낸 활동은 ‘몸으로 표현하는 한글’이었다. MBC 예능 ‘무한도전’ 달력특집에 나왔던 한글표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교사는 “정적인 체조동작을 통해 근력 및 균형감을 키울 수 있음은 물론 동작을 구상하면서 창의력도 신장될 수 있는 활동이라 생각했다”며 “한글의 소중함도 일깨워 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2일 강당에 모인 3학년 3반 학생들은 이 교사의 지도에 따라 조별로 나뉘어 ‘ㅍ’을 몸으로 표현했다. 이후에는 조별로 원하는 단어를 만들게 했더니 ‘야자’, ‘버스’ 등 다양한 단어들이 등장했다. 이동준 군은 “친구를 들어 올리거나 몸을 기대는 등 서로 의지하다보니 협동심이 생기는 것 같고 어떤 단어를 표현할지 논의하면서 다른 친구의 생각과 개성도 알게 됐다”며 “색다른 수업이라 친구들 모두 재미있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인천체육교사모임에 소속된 이 교사는 지난달 29일 경기 중등좋은체육수업나눔연구회 총회에서 자신의 수업사례를 발표하고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몸으로 표현하는 한글수업 뿐만 아니라 지난해 1학년 학생들과 틈틈이 동작을 연습하고 준비했던 플래시몹 이벤트도 소개하며 자신의 체육수업 노하우를 동료 교사들과 나눴다. “교사에게 ‘연구’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졌던 좋은 수업에 대한 물음과 고민을 풀어나가는 과정 자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제 고민과 생각을 다른 선생님들과 공유하며 표현활동 콘텐츠들을 늘려 나가고 싶습니다.” “입시에 찌들고 경쟁에 지친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가르쳐주는 것이 체육교사의 역할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는 이 교사는 “다음 표현활동으로는 건전한 응원문화를 알려주자는 의미에서 미술교과와 통합해 카드섹션 수업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