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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올 봄은 예년에 비해 꽃이 일찍 폈지만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흐린 날이 많다. 지난 4월 4일, 모처럼만에 날씨가 맑다. 무심천의 자연 속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영운천이 있다. 영운천은 보살사 가는 길가의 낙가동소류지와 이정골낚시터로 유명한 용정저수지에서 흘러온 물이 청주시 동쪽의 월오동과 용암동, 용정동과 영운동을 지나며 무심천과 만나는 물줄기이다. 지저분했던 영운천이 하천 정비사업으로 산책로와 체육시설물이 들어서며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무심천은 시내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유유히 흘러가는 청주의 젖줄로 직지, 가로수길, 상당산성, 우암산과 함께 청주시민이 선정한 '청주의 자랑 10선'을 대표한다. 옛 이야기를 가득 담고 일상을 같이하는 곳이라 청주 시민들은 무심천에 대한 애착심과 자부심이 크다. 무심천의 양쪽 도로변에 벚꽃과 개나리꽃이 길게 늘어서 봄소식을 알린다. 역시 봄꽃이 최고로 아름답다. 날씨가 쌀쌀했지만 청주의 대표적인 벚꽃 군락지답게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많다. 청남교 인근에 신분증을 지참하면 추억남기기를 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는 무료대여소도 있다. 꽃나무 아래에서 추억남기기를 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화사하게 수놓은 꽃만큼이나 아름답다. 파란 하늘처럼 호기심을 가득 품은 채 선생님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꽃구경을 하고 있는 유치원 원아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난다. 사방이 길로 연결되어 자전거 도로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물가에도 가보고, 억새들이 만든 오솔길을 달리며 자유를 누린다. 돌다리 위에서 바라보니 수면에 하늘을 가득 담은 무심천의 모습이 평화롭다. 도로변에는 만개한 꽃들이 탐스럽다. 청주의 명물 서문다리(서문교)는 옆에 있던 서문철교와 함께 청주를 대표했던 다리로 한때 노점상들의 상가(풍물시장)가 들어섰다가 아름다리(인도교)로 새로 단장했다. 청주의 생김새가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닮아 '주성(舟城)'이라는 지명을 사용했었다. 옛 지명 주성을 상징하는 아름다리 조형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했다. 제방과 하상 바닥은 배의 선체, 교량 상단은 갑판, 철 구조물은 돛을 형상화하여 배가 진행하는 모습이다. 뒤편의 청주대교는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서문철교를 철거한 자리에 세운 도심의 관문교량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양편에서 오색 깃발이 펄럭인다. 증기기관차가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철교 위를 달리던 모습은 옛 사람들의 추억 속에나 있다. 인생살이가 그렇듯 앞만 보고 달리면 재미가 없다. 가끔은 발길을 멈추고 왔던 길을 뒤돌아봐야한다. 그곳에 있는 풍경도 새롭고 멋있다. 제방 위로 올라서 사직동분수대를 구경한 후 서문다리 위에 서면 방금 지나온 서원대학교 방향의 물줄기와 주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청주대교를 지나면 젊은이들의 활동공간인 무심천체육공원과 넓은 잔디밭을 만난다. 바로 앞 시내 뒤편으로 흙으로 이뤄진 육산이라 산세가 부드러운 우암산이 가깝게 보인다. 우암산(높이 353m)은 무심천의 동편에서 시내를 바라보고 있는 청주의 진산으로 산세가 소가 누운 모습을 하고 있어 와우산으로도 불린다. 위치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지만 무심천 어느 곳에서나 바라보이며 늘 청주사람들과 같이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전국의 도심 하천을 여러 곳 둘러봤다. 그중 무심천의 자연 풍경은 늘 여유롭고 한가로워 스스로 행복을 충전하게 한다. 세상사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똑같은 것이라도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무심천의 물길, 가깝게 보이는 우암산, 둔치에서 키를 키운 억새, 고개를 내밀고 좌우를 살피는 철새, 도심의 초록세상이 행복을 한아름 안겨준다. 꽃이 진 자리에 저 초록세상이 잔치를 열고 사람들을 기다릴 날도 멀지 않다. 청주 제2순환로를 연결할 송천교를 지나면 충북선 철교가 무심천을 가로지른다. 시간이 맞으면 기차가 철교 위를 달리는 풍경도 만난다. 쉬지 않고 달리는 화물 열차가 산업발전을 앞에서 이끌었다는 생각도 한다. 새로 놓은 다리가 진천방향을 연결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면 무심천의 물줄기가 아래로 길게 이어지고 우회도로를 연결할 다릿발 사이로 문암생태공원이 보인다. 무심천과 미호천의 물이 합류하는 합수머리는 4대강 사업으로 아래편에 작천보가 건설되며 수상 레저 활동을 해도 될 만큼 수량이 많아졌다. 물가로 가면 여기저기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와 마음이 포근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이곳에 온갖 식생들이 살림을 차렸다. 한국 초기의 토성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는 정북동토성(사적 415호)이 건너편 제방 너머에 있다. 합수머리에서 가까운 곳에 도시형 야영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최고로 인기 있는 야영지 문암생태공원이 있다. 나무데크, 물놀이시설, 나무그늘, 잔디밭, 놀이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주말에는 가족단위 야영객들로 북적인다. 청주시민들의 나들이 장소가 예전에는 쓰레기 매립장이었고, 폐기물 매립장 공원화에 모델이 되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날씨가 흐린 날은 악취 때문에 문을 열어놓지 못했던 문암동 주변 강서2동 주민들의 희생이 문암생태공원이 만들어지는데 일등공신이었다. 청주 시내를 흘러온 무심천과 오창 팔결에서 내려오는 미호천이 합수하는 합수머리에서 신대동을 거쳐 미호천으로 흐르는 물길이 까치내다. 합수머리 부분의 주막에 머물던 경상도 청년이 호랑이에게 당할 화를 면하고 과거에 장원급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까치에 관한 전설이 전해온다. 까치내는 전설 속의 흰 까치가 나타난 합수머리로 해석되고, 작천(鵲川)은 까치내를 한자화한 지명이다. 까치내 제방에서 바라보면 들판 건너편으로 내 고향 작은 소래울의 뒷산이 보인다. 고향 가까이 가면 흙냄새가 다르듯 옛 추억은 누구나 소중하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소소한 옛 이야기들을 끄집어내는 추억여행을 한다. 까치내는 어린 시절 물놀이를 했던 추억의 장소다. 예전의 까치내는 백사장이 넓었고 맑은 물이 제법 많이 흘렀다. 그 당시의 청주는 물놀이를 할 곳이 마땅찮았고, 교통이 불편해 멀리 다녀올 수 없는 시절이라 까치내가 최고의 피서지였다. 여름이면 백사장과 제방의 나무 그늘에 피서 나온 사람들이 넘쳐났다. 좋은 자리는 힘깨나 쓰는 사람들의 차지였고 돈 있는 사람들에게는 뱃사공이 뱃놀이도 시켜줬다. 배로 직접 물고기를 잡던 까치내집의 매운탕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고향의 어른들은 여름철 하루 날을 잡아 까치내로 천렵을 갔다. 먼저 도착한 어른들이 백사장의 좋은 자리에 치알(차일)을 치고 솥을 걸었다. 물이 오염되지 않았을 때라 지금은 섬진강에만 있는 조개(재첩)가 무척 많았다. 남자 어른들이 술잔을 비우며 흥겹게 보낼 때 부녀자와 아이들은 모래 속에 있는 조개를 줍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작천보를 건설하며 까치내를 깨끗하게 정비했다. 백사장은 사라졌지만 수량은 예전처럼 많아졌다. 금강의 지천인 무심천과 미호천이 합수머리인 까치내에서 하나가 되듯 올 7월이면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 청주시로 출범한다. 작천보 주위의 잔디광장에 조형물을 세우고 아치형 다리와 시냇물을 만들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바다가 없는 내륙도 사람들은 작천보 위로 물이 찰랑찰랑 넘치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속이 시원하다. 여름철이면 중부고속도로 다리 밑 광장에 사람들이 제법 많다. 양궁연습장과 간편 음식과 음료수를 파는 간이음식점도 그럴듯하게 자리 잡았다. 넓은 다리가 하루 종일 그늘을 만들고 물가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 흘리며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쉼터로 제격이다. 하천변의 국궁장을 지나면 제방 너머로 하신대와 상신대가 이웃하고 있다. 큰 느티나무가 제방에서 그늘을 만드는 마을이 상신대다. 충북에서 가장먼저 기독교가 들어온 신대교회는 하신대에 있다. 하천을 정비하기 전에는 지금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는 둔치가 농민들이 식물을 재배하는 경작지였다. 시내와 가까운 근교농업지대이고 모래가 많은 사질토라 수박, 참외, 오이, 땅콩을 많이 심었다. 먹을 게 부족했던 시절 이곳까지 서리하러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1983년 청주시로 편입되었지만 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북쪽의 까치내 건너편으로 아파트가 들어찬 오창읍, 남쪽의 들판 건너편으로 해발 232m의 부모산과 55층 높이의 지웰시티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상의 자전거 도로에서 제방으로 올라서면 제법 차량들의 통행이 잦다. 제방 옆 청원군 옥산면 가락리에 청주시환경사업소가 있다. 환경사업소에서 청주지역의 생활하수와 청주 청원지역에서 수거되는 분뇨를 처리하고 음식물류 폐기물을 자원화 한다. 또한 천연잔디구장, 미니골프장, 테니스장 등 시민웰빙공간을 연중 개방하고 환경체험 학습공간을 시민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며 환경시설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설을 한 바퀴 둘러보면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마움을 실감한다.
민주야, 네가 명문 사립고의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공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얼마 남지않은 입시를 앞두고 지금까지 하여 온 페이스를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신은 모든 사람에게 24시간을 공평하게 선물하였다. 이는 만고불변의 법칙으로 어느 사람에게도 25시간은 주어질 수 없다는 사실이다. 부자든 빈자든 유명한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간에 모든 사람에게는 24시간이라는 아주 균등한 선물이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 선물을 어떻게 사용하는 권리에 따른 이익은 전적으로 개인이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너의 현재는 지금까지 네가 시간을 잘 사용한 결과의 산물이며 약 8개월 후의 결과는 어떻게 시간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라 믿는다. 나는 가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런 질문을 받기도 한단다. “그 바쁨 속에서도 어떻게 그 많은 칼럼을 쓰면서도 생활할 수 있는가? 그 비결이 무엇인가?” 이란다. 그럴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 “시간 경영” 이다. 우리는 모두 자기자신의 경영자이다. 자기가 1인 회사이기에 잘 못 경영하면 실패한다. 시간경영이 자기경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기 경영에 성공해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성취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시간을 경영하는 데 성공하였다는 것이다. 자기 시간을 경영할 때 우리가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이 분명히 있다. 그것은 바로 항상 목표를 세워서 생활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그 시간 동안 내가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자신들이 사용하는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어떻게 시간을 낭비하느냐는 부분을 조사해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부분이 ‘목적이 없는 시간 사용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던 하루를 보내든 일주일을 보내든 시간 내에 내가 도달해야 할 목표, 성취해야 할 목표들을 늘 기록하는 습관을 하게 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이라는 것은 양적 개념이 아니고 질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면 그만큼 업무라든지 무슨 일이라도 생산성을 크게 올릴 수 있다. 이따금 자신이 사용하는 시간을 한번 기록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시간을 기록해보면 어떤 부분에서 습관적으로 시간이 낭비되고 있는가? 그런 부분들도 찾아내게 된다. 대개 시간은 습관적으로 낭비된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보면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습관이다. 그래서 그 습관을 찾아내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 시간을 기록해보는 습관을 한번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또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은 자투리 시간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이 1분, 5분, 10분 정도를 아주 우습게 여긴다. 언젠가 어느 분의 인터뷰에서 ‘직장인들이 저녁 6시부터 9시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를 보면 그 분 미래가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우리가 하루에 2~3시간 정도의 일과 후의 시간을 활용하기에 따라서 자신의 행복과 미래를 준비하는데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시간을 사용할 때는 시간의 집중력을 유지할 방법도 고민해 보아야 한다. 오늘날은 핸드폰이라든지 메신저와 같은 도구들이 발달해서 아주 편리하기는 하지만 시간 사용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은 많이 하지만 효과는 그렇게 내지 못하는 어려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시간 사용에 생산성을 올릴 방법들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내가 만난 학교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 몇명은 일부러 스마트 폰을 안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모든 것은 대범해야 하지만 또 한편 꼼꼼하게 어떤 부분을 고쳐 나가려고 하는 생각이 자기를 운전하게 된다면 분명히 자신의 발전을 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남은 대입까지 너무 서두르지도 말고 그렇다고 너무 긴장감도 없이 산다면 성취란 어려운 것이니 네 갈길을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하여 네 꿈 꼭 성취하기를 기도하겠다.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세상에는 국가간에도 영원한 적국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문제는 한 국가의 지도자들이 주변 국가를 적국으로 끌고 갈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우호관계를 유지해 갈 것인가에 달려있을 뿐이다. 최근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이 지난 4월 8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아일랜드 대통령으로 사상 첫 영국 국빈 방문이 이루어진 것이다. 히긴스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민스터 의회 연설에서 "두 나라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우정과 친밀함을 성취했다"며 "관계가 더욱 생산적이고 돈독해지도록 노력하자"고 연설을 통하여 강조했다. 아일랜드는 영국에 비교하면 약소 국가이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 끝에 지난 192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 독립 과정에서 영국 군인들은 무고한 아일랜드 시민들을 향해 무자비한 폭력과 방화를 일삼아 양국 간 앙금이 짙게 깔렸다. 이로부터 한 세기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이번 히긴스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지난 2011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일랜드 방문에 이은 답방 형식으로 성사됐다고 한다.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은 독립 투쟁 희생자 기념비에 헌화하며 갈등의 과거사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오도노휴 대사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보여줬던 화해의 제스처가 양국 간 화해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영국과 아일랜드 양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EU 회원국의 외교와 재무, 국방장관 회담뿐만 아니라 정상회담도 수시로 열린다. 오도노휴 대사는 "EU라는 틀 안에서 공동의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쌓았다"며 "입씨름보다는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와이트먼 대사는 "아시아 국가들도 EU처럼 아시아 전체가 직면한 도전을 함께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점에서 `원아시아`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견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기보다는 서로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민족도 일제의 침략으로 역사의 정체를 가져와 지금도 그 앙금이 남아 있는 현실이다. 점차 한일관계가 좋아지는가 했는데다시 한일간의 파고는 더 높아만 가고 있다. 이같이 한ㆍ일관계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잇단 망언으로 영국ㆍ아일랜드의 화해 무드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어느 때 보다 반한 적대 감정의 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 환율의 변동도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일본인의 한국 방문은 급속히 줄고 있다. 어쩌면 일본인이 한국에 가면 테러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일본인도 있으니 말이다. 최근 초등학교 교과서에까지 한국이 일본 영토인 다케시마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다고 교과서를 통하여 가르치는 것은 후손들에게고 길이길이 이 문제를 끌고 가겠다는 의로도 밖에 보지 않을 수 없다. 오랜 앙숙 관계를 청산한 비결에 대해 앙엘 오도노휴 주한 아일랜드 대사는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 간 역사를 숨기려해서는 안 된다"며 "솔직해질 때 양국 정부와 국민끼리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는 "역사 갈등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 과제"라며 "양국 화해의 상징인 영국과 아일랜드 수반 간 왕래를 실현하기 위해서 서로 간 존중과 솔직함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를 일본의 정치가 들이 좀 배워 세계사의 흐름을 바로 보고 역사 왜곡을 서슴지 않는 아베 정권이 새겨 들어야 할 교훈이 아닐까 생각한다.
광양여중은12일 오전 9시부터 소강당에서 강의를 시작으로 오후 7시까지 학생회 간부수련회를 개최했다.
'싼 게 비지떡' 맞는 말인가?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다. 물건은 비쌀수록 제 값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메이커 제품을 즐겨 사용하는 사람은싼 것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이번 기회에 '싼 게 비지떡' 속담의 유래를 알아 본다. 두부가 될 물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가 '비지'다. 이 '비지'에 쌀가루나 밀가루를 넣고 빈대떡처럼 부친 떡을 '비지떡'이다. '비지'는 말 그대로 '찌꺼기'이니, 맛도 없을 뿐더러 영양가도 떨어지는 것이어서 가축 먹이로 사용되었다. 그러한 '비지'로 떡을 만들어 배 고팠던 시절에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었다. 하지만 그것은 배가 고프지 않다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아주 보잘 것 없고, 볼품없는 먹거리였던 것. 곧 '싼 게 비지떡'이다'이라는 말은 '값이 싼 물건이 싼 가격만큼 품질도 떨어진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싸구려 물건을 사용하다가 금방 고장이 나서 버리게 될 경우, 혼자 중얼거린다. '그럼 그렇지, 싼 게 비지떡이라니까1' 또 비싼 물건일 경우에는 은근히 그 가격을 말하면서 품질도 좋다고 말한다. 비싼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은 자신도 품격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수의 경우, 이 속담은 적용되지 않는다. 제품 '아이시스'와 '깊은산속옹달샘물'은 판매회사가 다르고 포장 상표가 다르다. 용량은 같으나 수원지는 모두 경기 양주시 남면이다.수원지가 같다는 것은 같은 물이다. 그런데 소비자 가격은 '아이리스'가 1100원, '깊은산속옹달샘물'이 900원으로 200원 차이다. '아이시스DMZ'와 '함박웃음맑은샘물'도 마찬가지다. 수원지는 모두 경기 연천군 백학리다. 상표와 판매회사만 다르다. 그런데 가격은 1400원과 1000원으로 400원 차이가 난다.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와 이마트의 '풀무원샘물'도 수원지는 경기 포천시 이동면이다. 그러나 가격은 1100원, 860원으로 가격차이가 난다. 이러한 사실은 제품을 파는 편의점 주인들도 확실히 모른다. 그저 막연하게 비싼만큼 품질도 좋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브랜드가 다르고 페트병 모양이 다르지만 수질이나 물맛은 똑같을 수밖에 없다. 취수장에서 뽑아낸 생수를 대형 저장탱크에 보관했다가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국내 생수업체 90%가 같은 물로 여러 브랜드를 제조한다는 것이다. 같은 물인데도 브랜드가 다르면 최대 400원 차이가 나는 것. 생수업계 관계자들은 "중소업체에서 자체 브랜드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동일한 생수를 제조하여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기업 관계자들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광고비나 판촉비, 유통비용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볼 때는같은 물을 다른 값에 사 먹고 있는 것이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비싼 가격의 생수를 택할 필요가 없다. 이에 대한 정부 대책도 있다. 현재 작은 글씨로 표기된 수원지 표시를 크게 하는 것. 즉 브랜드 이름의 3분의 1 크기에서 2분의 1로 키우도록 관련법규를 바꾸는 것. 또 현재 수원지 표시를 시군에서 번지까지전면에 표기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앞으로 소비자가 생수를 구입할 때는 상표 대신 수원지를 보고 구입하면 되는 것이다. '싼 게 비지떡'이나 '비쌀수록 좋은 것'은 하나의 편견이다.
우리는 미국에서 큰웃음을 몰고 온 시트콤 '럭키 루이'라는 드라마에서 'Why' 한 마디로 아빠를 극한까지 몰고 가는 어린 딸의 순수한 호기심의 한 장면을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이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얻을 때까지 쉼 없이 궁금해 하는 순수함이 가끔 부럽기도 하다.하지만 그 장면을 보노라면 우리 아이들은 왜 저런 호기심과 질문을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우리가 무엇을 시작할 때 두려움을 갖은 것은 그것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고 도전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을 극찬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의 정서는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 점잖은 태도를 미덕과 예의로 보고 있어 모르는 것을 오히려 부끄럽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아이들과 달리 어른이 되어 갈수록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젠 한 개인의 능력이나 경쟁력도 상대방과의 얼마나 잘 소통하느냐에 달려있을 정도로 대화에는 질문과 대답이 중요하다. 이렇게 질문은 고도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진 대화를 통해 우리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고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한다. 수준 높은 질문 속에는 상대로 하여금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바라보게 해주는 힘이 있다. 질문에 대해 존 코터(John Kotter) 하버드대 교수는 “유능한 리더는 바른 질문에 집중하는 반면, 평범한 관리자는 그 질문의 답에 매달린다”고 말할 정도로 바른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질문을 많이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길뿐 아니라 자신감을 갖게 하여 결국 자신의 소중한 능력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는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을 말하면 당연히 이스라엘인일 것이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보다 많은 질문을 하라고 교육한다. 가정교육에서부터 학교교육에까지 질문과 토론이 주요한 교육의 방법이다. 이러한 교육결과로 인해 세계인이 모두 부러워할 만큼 수많은 노벨상을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학생들이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을 그저 '듣기만 하는 학습'이다.학생들이 학습의 주인의로스스로 배우려는 태도가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궁금한 것을찾고,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없어 고등 사고력과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러한 비판에 최근질문을 잘 하는 학습벙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질문을 잘 하는 학습에 관심이 높다.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과는 확연히 이해력에서 차이가 있다. 메타인지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메타인지능력은 한 단계 고차원을 의미하는 '메타'와 어떤 사실은 안다는 뜻의 '인지'가 합성된 단어로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상위 0.1%의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다른 점이 바로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한 인지'를 잘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자신이 모르는 것을알려고 하는 의지나 노력이 학생의 학습능력과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 모르는 것을 전혀 모르는 것이 가장 큰 교육의 문제다.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는 강한 학습동기가 바로 질문이다. 이처럼 학생의 질문은 학습의욕의 시작이며 학습능력의 동력이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로 유명한 도로시 리즈 (Dorothy Leeds)는 '질문의 7가지 힘'이라는 책을 통해 질문이 갖고 있는 강력한 힘을 역설했다. 그가말하는 질문의 7가지 힘은 아래와 같다. 첫째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의무감을 응답 반사라고 한다. 둘째,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질문은 질문을 하는 사람과 질문을 받는 사람의 사고를 자극한다. 셋째,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적절한 질문을 하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넷째,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을 때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낀다. 질문은 대답을 요구하므로 질문을 하는 사람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다섯째,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사연, 의견, 관점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우쭐해진다. 질문을 하는 것은 상대방과 그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과묵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낸다. 여섯째,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질문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면 보다 적절하고 분명한 대답을 듣게 되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쉬워진다. 일곱째,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사람들은 누가 해주는 말보다 자기가 하는 말을 믿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해낸 것을 좀 더 쉽게 믿으며, 질문을 요령 있게 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현행학교교육에는 그 구조상 학생들이 질문하고 대답하기엔 쉽지 않다. 우선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으로 교사와 학생 간의 충분한 토론을 할 수업시간의 여유가 없다. 다음으로는 좋은 질문을 위한 학생들의 사전 학습훈련이 이루어져야 하고, 교사발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도 필요하다. 그리고 발문과 토론 수업을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재구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요즘 초등학교에서 토론수업에 대해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어 매우 희망적이다.
요즘 자가용은 생활의 필수품이다. 1가구 1차량이 아니라 몇 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집을 거쳐간 차량을 살펴본다. 1992년부터 아벨라, 티코, 카렌스, 아반테, 소나타 등이다. 아벨라, 아반테는 아내가 운행하였고 나머지는 필자가 운행하였다. 국어교사답게 차계부를 꾸준히 쓰고 있다. 1999년 8월 16일 기록을 보니 가스차의 경우, 9천8백원에 40.13리터를 넣었다. 리터당 가격이 244.1원으로 나타나 있다. 2007년 8월 21일에는 리터당 772원이다. 한 번 충전비가 3만원 정도이다. 가스비가 8년 사이에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기록만 하면 무엇하나? 분석이 필요하다. 휘발유 차랑 소나타 주유 상황을 살펴본다. 2012년은 1년간 총 32회 주유를 했고 기름값으로 186만원을 썼다. 주행거리는 8,581km. 2013년은 총 29회 주유에 164만원어치 기름을 넣었고 주행거리는 7,617km였다. 2년간 월 평균 15만원의 주유비가 들어갔다. 2012년과 2013년 차이를 보니 1회 주유금액에 차이가 난다. 2012년은 3만, 5만, 7만원 단위로 넣었다. 2013년은 4.5만, 5.5만, 6.5만, 7.5만원 단위다. 주유소에서 소비자를 속이기 위해 계기 조작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것을 막아보려고 보통소비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금액을 주유한 것이다. 집에서 근무지가 가까워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또 드라이브를 즐기지 않고 장거리 여행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차량의 정기적 점겅을 소홀히 하여 차량 수리에40여 만원이 들어간 적도 있었다. 기록을 충실히 해야 하지만 그 기록 분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차량 주유 기록의 내용은 날짜, 리터당 단가. 주유금액, 주유량, 현재계기판 기록, 주유소명이다.주로 단골 주유소를 다니는데 소비자를 속인다는 느낌을 받는 주유소는 거래를 끊는다. 때론 외지에서 주유할 때는 귀가할 수 있을 정도의 최소 기름을 넣는다. 티코 운행 시 에피소드 하나. 신갈에서 퇴근하여 수원을 향해 가다보니 기름 부족 신호가 들어 온다. 경험이 부족하여 덜컥 겁이 난다. 이러다가 도로 한 가운데에서 차량이 멈춘다먼? 인근 주유소에 들어가니 가격이 다른 주유소부다 무척 비싸다. 어떻게 할까? "3천원어치만 넣어 주세요!" 아마도 주유원,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모 중학교 근무할 때 교직원들이 주유 에피소드를 늘어 놓는데 웃기는 일도 많다. 주유가 끊나지 않았는데 차량을 몰고가다가 사고난 일. 어떤 분은 주유 중 화재가 발생하여 당황했던 일을 소개한다. 요즘엔 보험회사에서 긴급주유를 하여 주기도 한다. 기록의 생활화, 참 좋은 일이다. 주유할 때 가만히 있으면 무엇하나? 조수석 트렁크에서 차량수첩을 꺼내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엔진오일, 타이어 교환 등 정기적인 점검 내용도 기록해 두어야 한다. 그러면 차량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기록 내용을 분석하여 차량 관리에 문제점은 없나 스스로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을 반대하는 예비교사와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전국 교대생들은 동맹휴업에 들어갔으며, 교총은 정부와 청와대 등을 상대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국교대학생연합(교대련)은 11일 오후 동맹휴업에 돌입하며 전국 권역별로 집회를 갖고 시간제 교사 도입 철회를 요구했다. 교대련은 “시간제 교사의 신규채용은 또 다른 비정규직 교사를 양산하는 것”이라며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시간제 교사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신규교사를 대상으로 도입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동맹휴업 집회는 수도권은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충청권은 세종시 교육부 앞, 전라권은 광주 충장로, 경상권은 부산역 광장, 제주권은 제주시청 앞에서 개최됐으며 교총과 시․도 교총은 연대사를 통해 동참했다. 수도권역 집회에 참석한 백복순 교총 사무총장은 “시간제 일자리를 교직사회에 적용하는 것은 수업 외에도 학생과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며 생활지도, 진학상담, 학부모 상담 등의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교직의 특수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 총장은 “교총은 시간제 교사의 신규채용을 원천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교육부의 분명한 약속이 있을 때까지 시간제 교사 도입 철회활동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교원단체와 예비교사들의 철회요구에 불구하고 교육부는 시간제 교사의 긍정적인 부분만 강조하며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혀 현장과 동떨어진 시각을 보였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8일 열린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한 시간제 교사제 도입은 교직사회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 장관은 “시간제 교사는 교육과정에 탄력성을 제대로 회복하기 어렵고 학생의 다양한 선택권이 부여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학교 운영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서 장관은 제도 도입과 관련해 “교대, 사대 학생들과 교원단체가 문제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기존의 교사 중에서 시간제 교사로 전환하는 제도만 시행을 하고 교육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하겠다”며 단계적으로 추진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9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교육용 전기료 인하와 관련해 정부 부처 내 협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찜통교실’ 해소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서 장관은 교육용 전기료 지원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지난해 예산 반영 시 부대의견으로 첨부한 800억원 지원은 이미 시행했으며, 교육용 전기료 4% 인하도 현재 산업통상산업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4월 중으로 가능하냐”는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해 가시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세월이 속절없이 흐르듯 섬진강의 물은 늘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지만 한시도 쉬지 않고 아래로 흘러간다. 그러고 보면 그날이 그날 같지만 현재를 발판삼아 미래로 향하는 우리의 역사가 섬진강을 닮았다. 섬진강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곳이 화엄사와 쌍계사다. ◈◈◈ 화엄사 ◈◈◈ 호남 제일의 사찰 화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로 지리산의 노고단으로 오르다 만나는 천은사와 산줄기 하나를 사이에 둔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에 위치한다. 화엄사(사적 제505호) 홈페이지의 창건연혁에 의하면 백제 성왕 22년(544)에 인도 스님인 연기조사께서 대웅상적광전과 해회당을 짓고 화엄사를 창건 후, 백제법왕 때 3천여 명의 스님들이 화엄사상을 백제 땅에 꽃피웠다. 대부분의 절들이 대웅전을 중심으로 가람을 배치하지만 화엄사는 각황전이 중심을 이루어 비로자나불을 주불(主佛)로 공양한다. 주요 문화재로는 석등(국보 제12호), 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 각황전(국보 제67호), 동오층석탑(보물 제132호), 서오층석탑(보물 제133호), 원통전전사자탑(보물 제300호), 대웅전(보물 제299호) 등이 있다. 매표소 앞에 지리산대화엄사 현판이 걸려있는 일주문이 있다. 일주문은 여기서부터 사찰의 경내가 시작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알림의 문이다. 화엄사 계곡을 따라 시의동산과 반야교를 지나면 지리산화엄사 현판이 걸려있는 불이문을 만난다. 불이(不二)는 생과 사, 번뇌와 깨달음, 선과 불선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강문으로 가는 길 오른편에 벽암국일도대선사비가 있다. 벽암대선사비는 조선 중기의 승려 벽암 각성의 행적을 기리기 위하여 1663년에 세운 비석이다. 벽암대사는 임진왜란 때 해전에 참전한 승병으로 송광사, 화엄사, 쌍계사의 복구 불사에 헌신함은 물론 인조 때 남한산성을 쌓아 '보은천교원조 국일도대선사'라는 시호를 받았다. 우리나라의 절은 문을 통과할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나타난다. 정남향의 불이문에서 금강문과 천왕문을 지나 보제루까지의 진입로가 인상적이다. 화엄사의 금강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금강문으로 알려져있다. 보제루는 법회 때 승려나 신도들의 집회 장소였던 2층의 누각 건물로 루의 밑을 통과하지 않고 옆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보제루 앞에 동오층석탑과 서오층석탑이 자리하고 그 뒤편의 대웅전(보물 제299호)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각황전과 같은 높이의 석축 위에 남서향으로 세워 각황전과 직각을 이룬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36년(인조 14년)에 벽암 각성이 중건했는데 건물의 규모와 외관 때문에 조선 중기 이후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손꼽힌다. 석조 기단 위에 서있는 각황전(국보 제67호)은 화엄사에서 규모가 가장 큰 건축물이다. 건물이 웅장하고 건축기법이 뛰어난 건축 문화재로 건물 중앙에 길게 설치된 불단 밑에 석각 화엄경석이 수장되어 있다. 원래의 이름은 장육전이었는데 숙종 때 중건하며 각황전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았다. 각황전 앞에 부처의 광명을 상징하는 석등(국보 제12호)이 세워져 있는데 높이 6.4m로 한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바로 옆 높이 3m의 원통전전사자탑(보물 제300호)은 통일신라의 석탑이다. 구례로 봄꽃 여행을 왔다면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각황전 옆 나한전과 원통전 사이의 홍매화다. 색이 검붉어 흑매화로도 불리는 이 홍매화는 수령이 300∼400년으로 조선 숙종 때 각황전을 중건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계파선사가 심었다고 전해온다. 화엄사를 찾은 상춘객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홍매화를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각황전 뒤편으로 돌계단을 오르면 높이 5.5m의 통일신라시대 석탑인 4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이 서있다. 전체 부재를 화강암으로 조성한 4사자삼층석탑은 불국사의 다보탑과 더불어 걸작으로 손꼽히는 신라시대의 유일한 사자석탑이다. ◈◈◈ 쌍계사 ◈◈◈ 쌍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로 723년에 의상의 제자인 삼법이 창건하였다. 십리 벚꽃길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의 쌍계사 일원은 경상남도기념물 제21호다. 대웅전(보물 제500호)을 비롯하여 응진전, 명부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3호), 팔상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7호), 적묵당(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6호), 설선원(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53호), 나한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4호), 육조정상탑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5호), 천왕문(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6호), 금강문(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27호), 일주문(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6호) 등의 건축물과 진감국사대공탑비(국보 제47호), 부도(보물 제380호), 팔상전영산회상도(보물 제925호), 석등(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8호), 불경책판(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85호) 등의 중요문화재가 있다. 십리벚꽃길에서 쌍계사 일주문까지의 가까운 거리에 만든 풍경들도 볼만하다. 양쪽에 기둥을 하나씩 세워 지붕을 받치고 있는 일주문(경남 유형문화재 제86호)에 삼신산쌍계사와 선종대가람이라는 두 개의 편액이 걸려 있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속세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금강문이 있다. 문 앞에 벽암스님이 쓴 금강문 현판이 걸려있다. 금강문 뒤편으로 사천왕을 모시는 사천왕문이 있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그제야 쌍계사의 규모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팔영루(경남문화재자료 제74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에 세워진 9층석탑 뒤편의 팔영루는 신라시대인 840년 진감선사가 창건하였고, 진감선사가 불교음악 범패(梵唄)를 만든 우리나라 불교음악의 발상지이자 범패 명인들의 교육장이다. 진감선사가 섬진강에 뛰노는 물고기를 보고 팔음률로서 ‘어산’을 작곡한 장소라 팔영루라고 한다. 대웅전 앞 진감국사탑비는 진감국사의 높은 도덕과 법력을 우러러 그리워한 신라의 정강왕이 대사가 도를 닦은 옥천사를 쌍계사로 고친 뒤 건립하였다. 고운 최치원이 비문을 짓고 쓴 것으로 유명한데 검은 대리석에 한자 2423자가 빼곡하게 쓰여진 비석의 왼쪽과 오른쪽 일부가 깨져있고 중앙이 금이 가있다. 진감국사탑비 좌우로 불도를 처음 배우는 자가 수행하던 적묵당과 승려들에게 불교의 경전을 가르치던 설선당이 있다. 쌍계사의 대웅전(보물 제500호)은 가람의 중심이 되는 전당으로 이 사찰의 본전이다. 주변의 자연조건에 순응하면서 건축한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에 비교적 우아하고 오래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대웅전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명부전(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123호), 소박한 형상의 마애불(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48호), 금강계단, 화엄전과 삼성각, 나한전, 범종루를 돌아본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초보 승려들의 수도 장소로 사용된 청학루(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45호), 내부에 영산회상도(보물 제925호)와 팔상도(보물 제1365호)가 모셔져 있던 팔상전, 중국 불교 선종의 6대조인 혜능대사의 두개골을 모시고 있는 건물로 육조정상탑전과 육조영당으로 불리는 금당을 차례로 만난다.
학성초(교장 노양주)는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0일 ㈜한화케미칼의 교육기부사업을 통해 ‘내일을 키우는 에너지교실’을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는 한화케미칼 임직원과 울산광역시 자원봉사센터가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에게 지구촌 환경을 지키는 신재생 에너지 및 태양전지의 작동원리에 대해 직접 교육하고,‘태양광 거북선’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취약계층 학생 및 과학에 관심이 많은 고학년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하여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고, 과학과 환경, 그리고 역사’의 소중함을 깨닫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학성초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3년째 교육기부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화케미칼 울산공장(과장 백한용)은“앞으로 과학대중화와 미래를 책임질 인재 양성을 위해‘내일을 키우는 에너지 교실’을 지속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와 (사)한국환경교육협회에서는 도서벽지 지역 초등학교의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활용가능한 환경체험교육 워크북인'환경일기장'을 발간하고, '환경일기장'을 활용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초록아이들의 환경일기 쓰기)에 참가할 학교를 모집한다. '환경일기장'은 환경부와 (사)한국환경교육협회에서 제작한 초등학생 대상의 자기주도적 환경체험교육 워크북으로, 일기장에서 일정별로 제시되는 온실가스 배출 줄이기 및 에너지 절약 활동을 수행하고 그 절감효과(전기요금, 수도요금 등의 비교)를 체험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에는 읽기 자료와 활동기록지, 스토리텔링 자료 등을 추가하여, 초등학교의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총 12차시×40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워크북 형태로 개편 · 보완하여 발간할 예정이며, 아울러 참가 학교 지도교사 대상의 “지도교사 워크샵”을 통해 일기장 작성 방법 및 수업에서의 활용 방법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참가신청 방법은 18일까지 정해진 양식에 따라 참가신청서, 활동계획서를 이메일(akdong6908@naver.com)으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참가신청 방법 및 참가신청서 등의 양식은 www.greenvi.or.kr [공지사항]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가 문의: 02-571-1196)
4월 21은 과학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서의 과학의 날은 1968년 과학기술처 출범 1주년을 맞아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별도의 날을 잡아 과학주간, 과학의 날 행사를 하고 있다. 이러한 행사는 과학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데 기여할지 모르지만 과학에 대한 의식을 바꾸는 데는 미흡하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부르짖지만 과학의 힘을 키우는 데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창조경제만 강조하면 경제적 측면에서 과학을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학은 경제의 종속물이 아니다. 경제의 종속물로 본다면 기초과학부터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의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느리게 가야 한다. 당장의 성과보다 기초과학부터 강화하고 교육방법도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 과학의 기초체력이란 무엇일까? 뭐니 해도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키워주는 일이다. 호기심이 지혜의 원천이다.(Doubt is the beginning of wisdom.)이라는 속담이 있다. 호기심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공부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을 살펴보면 점수를 받기 위한 교육 때문 아이들의 호기심을 빼앗아가고 있다. 선행학습이 그렇다. 유태인 부모들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니?’ 묻지 않는다. 그 대신 ‘무엇을 질문했니?’라는 것을 묻는다고 한다. 유태인의 도서관에 가면 이야기를 나누는 잡담으로 책을 읽기 힘들다고 한다. 유태인들은 어디서나 묻고 답하며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유태인들은 PISA 점수가 우리보다 훨씬 낮다. 하지만 세계에서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고, 책을 가장 많이 읽는 나라가 되었다. 유태인에게 공부는 호기심을 해결하는 것이다. 누가 많은 호기심을 갖고 얼마나 훌륭하게 해결하는가가 유태인 공부의 비결이 된 셈이다.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한 우리교육을 뒤돌아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이야한다. 호기심을 망치는 교육, 그것은 일류대학 진학을 향해 질주하는 교육 풍토이다. 선행학습이 바로 그것이다. 선행학습은 본시 학습을 배우기 전에 먼저 공부하는 것이다. 과학의 경우 선행학습에 임한 아이들은 결과를 미리 알게 되어 실험할 필요를 없게 만든다. 예를 들어 ‘산과 염기’에 대해 알아보는 단원을 배운다고 해보자. 실험하기 전 아이들은 어떻게 준비물을 갖추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실험을 할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리하고 예측한다. 어떤 아이들은 기발한 생각을 발표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이 말하는 의견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기도 한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나 시행착오를 통해 답을 찾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과학 하는 일이다. 그런데 미리 배운 아이들은 결과가 뻔한 내용이니 실험에 참여하려하지도 않는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행학습이라는 명목으로 점수를 높이기 위해 실험도 없이 과학적 지식을 집어넣었다고 해봐라. 수업시간 실험이 이루어지겠는가? 교과서에 나온 산과 염기에 대한 학습단원은 산과 염기라는 자료를 통해 과학 하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 아닌가? 아이들은 호기심을 바탕으로 실험을 설계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을 찾고 성취의 보람을 얻는 것이다. 가르쳐서 얻는 지식이 아니라 실험과 탐구를 통해 얻는 지식 습득 과정이 중요하다. 선행학습을 받은 아이들은 눈빛부터 틀리다. 호기심이 사라진 흐릿한 눈동자, 아이들의 시선은 선생님을 향하고 있지 않다. ‘넌 떠들어라.다 알고 있다. 재미없다. 난 차라리 영어단어나 하나 더 외우자.’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이 교실에 한둘 있으면 열심히 듣는 아이들도 불안해하여 금세 두세 명으로 확산된다. ‘공부 잘 하는 아이 축에 끼려면나도 선행학습 해야 돼.’ 교실 분위기를 망치는데 일조한다. 호기심을 망치는 교육, 그것의 맨 위에는 대학입시가 있다. 호기심은 학습의 발화점이고 불쏘시개다. 호기심 충만한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에 재미를 느낀다. 배워야 하겠다는 열정도 강하다. 과학의 시작, 공부의 시작, 그것은 호기심을 찾는 일이 아닐까?
"선생님, 학교 교직원이 아동 학대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500만원입니다. 이런 사실을 선생님들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얼마 전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근무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그 분과 대화 도중에 나온 말이다. 아동 학대는 범죄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이 범죄라는 사실을 모른다. 내 자식 내 맘대로 하는데 타인이나 국가가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관계 법령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10조를 보니 두 가지 항목이 나온다. ① 누구든지 아동학대범죄를 알게 된 경우나 그 의심이 있는 경우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다. ②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해당하는 사람이 직무를 수행하면서 아동학대범죄를 알게 된 경우나 그 의심이 있는 경우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하여야 한다. 우리 교직원들은법조문을 잘 모른다. 법 없이도, 법을 몰라도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양심껏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현대는 법령의 시대인데 교육관계법령도 법전을 펴보아야 알 지 몇 조 몇 항에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른다. 아동학대! 우리는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서야 그 심각성을 깨닫는다.살인을 하거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학대를 한 계모를 질타한다. '그게 사람이냐고?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짐승 같은 짓을 하냐고?' 그들은 보통 사람이면 저지를 수 없는 아동학대를 하여 지탄을 받는다. 작년 울산 계모 아동학대 사건으로 국민들 분노가 들끓었다. 그런데 이번엔 칠곡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똑 같이 아동이 죽었는데 울산을 살인죄를 적용하고 칠곡은 상해치사를 적용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동 학대는 범죄다. 계모뿐 아니라 친부모가 학대를 하여도 마찬가지다. 게모, 계부가자식을 학대하면 이런 생각을 해본다. 자기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배우자의 피는 섞였을 터인데, 배우자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모질게 대할 수 있을까? 혹시 뇌세포에 이상이 와서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아닐까? 서구 입양아 키우는 사람들 반만 본받아도 그런 일은 없을 텐데. 그들은 부모와 전혀 관계없는 아동을, 또는 해외아동을 자식으로 받아들여 헌신적으로 키운다. 그리하여 훌륭한 사회인으로 자라게 한다. 자식들도 친부모처럼 따른다. 자식에 대한 인식과 문화적 배경의 차이도 있겠지만 우리도 그럴 수는 없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아동학대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 10년간 아동학대 신고 및 학대판정은 3배 이상으로증가(학대판정 2001년 2,105건 →2012년 6,403건)하고 사망사건 등 학대 피해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나타났다. 이혼, 경제적 이유 등에 따른 가정해체로 방임, 유기, 신체학대 등이 증가한 것이다. 통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계모나 계부학대보다 친부모 학대가 더 많다. 2012년 통계를 보면 총 6,403건 중 부모에 의한 학대가 5,370건으로 83.9%를 차지한다. 동거인의경우는 75건으로 1.2%에 해당한다. 우리는 친권을 중시하는 문화적 풍토에 의해 대부분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학대가 일어난다. 전문기관에서는 아동학대 발생의주요원인을 분석하였다. 보호자의 양육기술 미숙(30.7%), 사회 경제적 스트레스(22.8%), 가족간 갈등(10.3%)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부모가 될 준비를 갖추지 않고 부모가 되었다. 그러니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자식의 욕구보다는 부모의 욕구에 맞추려 한다.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안다. 이번 계모 아동 학대 사건을 보고 부모되기 공부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학교 교육과정에도 이런 것은 없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도 여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부모되기 공부는 개인의 책임으로떠넘기고 있다. 아동, 부모에 대한 아동 인권 교육이 필요하다.아동학대 심각성에 대한 국민 의식 개선 홍보를 통한 예방 및 재발 방지 강화가 절실하다. 신고 의무자 교육도 필요하다. 그러면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체계를 구축할 수 있디. 이제 교사의 임무우선 순위가 바뀔지도 모른다. 첫째가 학부모와의 소통. 둘째, 아동을 사랑으로 대하기. 셋째가 교육.
맨발의 여학생들이 돌길을 지나 진흙탕 길을 걸으며 고통의 아우성을 지른다. 10일 오전 봄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전북 정주고(교장 강진갑) 교정이 여학생들의 비명으로 가득한 이유. 바로 신발 없이 생활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현실을 체험하고 그들을 돕는데 마음을 모으는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정주고 신발 없는 하루’ 행사는 600여 명의 전교생 중 38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교복 차림의 학생, 체육복을 걷어 올린 학생 등 제각각의 모습이지만 맨발로 하루를 지내며 아프리카 친구들의 삶을 직접 느끼겠다는 마음은 똑같다. 지난해 이 행사를 기획했던 김아롬(3학년) 학생은 “진로탐색을 하다가 우연히 T사의 신발 기부 이벤트를 알게 됐고 학창시절 의미 있는 일을 생각하다 친구들과 함께 맨발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1회 ‘정주고 신발 없는 하루’는 2학년 한 학급에서만 진행됐다. 김 양의 아이디어가 담임선생님의 배려를 얻어냈고 학급 친구들과 운동장을 걷는 것으로 조촐히 시작됐다. 그러나 올해는 당시 참여하지 못했던 다른 반 학생들의 요청이 이어졌고 전진영 교사의 적극적인 추진이 더해져 규모가 제법 커진 행사가 됐다. 앞으로는 정주고만의 뜻깊은 전통이 되어갈 분위기다. 올해 ‘신발 없는 하루’ 행사는 김양의 조언을 받아 후배 안주해(2학년) 학생이 친구들과 합심해 준비했다. 학생들의 참여는 뜨거웠다. 인솔자를 따라 운동장을 돌고 주저 없이 돌과 흙을 밟으며 주어진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은 학생들은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도 적고 주머니 속 동전 하나라도 돕겠다는 마음에 모금함으로 향했다. 행사에 처음 참여했다는 1학년 안성정 학생은 “돌도 밟고 흙도 밟으며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 익숙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거 같다”고 말했다. 전진영 교사는 “학생들이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자발적으로 기획한 행사가 확대돼 학교의 축제처럼 된 것 같아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다”며 “5월에는 특색사업을 벌여 기금을 마련해 아프리카 학생들에게 보내는 기획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는 정주고 학생들. 배려와 나눔을 통해 인성을 키워가는 그들의 웃음이 만연한 봄꽃만큼 아름다웠다.
교총, 초·중·고 교원 설문 일선 교원의 10명 중 8명은 교육부의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규제에 관한 특별법’(이하 선행학습금지법) 시행이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총이 8∼9일 교육부의 선행학습금지법 시행령안 입법예고를 앞두고 초·중·고 교원 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교원 87.5%가 ‘2학기 시행에 따른 이해와 준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이해와 준비가 충분하다’는 답변은 10.4%에 불과했다.그래픽 참조 교총은 응답에 대해 “정부가 제도 시행과정에서 학교급별, 지역별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 제도의 역효과에 대한 대비와 현장의 어려움 해소를 위한 매뉴얼 등 정확한 지침을 내릴 필요가 있음을 방증한다”고 풀이했다. 교원들은 제도 시행과정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교가 가장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으며(61.1%), 수능대비 고3학생을 위한 대안으로 ▲학년단위 편성 허용(36.3%), ▲고3은 선행학습법 적용대상에서 배제(29.8%), ▲학기당 이수과목 수 8개 이내를 10개 내외로 편성 허용(18.9%), ▲학기 중 시수 변경(5.9%)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학교현장 안착 및 입법취지를 살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는 ‘대입 및 고입 등 입시문제의 출제범위와 관리·감독 엄격 관리’(30.3%)와 ‘예산 및 인력 확대 등 학교현장 지원 강화(29.8%)에 이어 ‘학원규제 강화’(28.3%), ‘교육과정 난이도 완화’(9.4%) 순이었다. 학부모 사교육비 부담완화의 효과성을 묻는 질문에는 51.24%가 ‘그렇다’, 48.26%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이견이 팽팽했다. 교총은 “사교육과 선행학습 유발 원인에 대한 근본 처방 없이 규제만으로 선행학습을 제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교육부는 기계적으로 시행령만 마련해 학교 현장에 제시할 게 아니라 시행에 따라 현장이 어떻게 작동할지, 애로는 무엇인지를 시뮬레이션 해 어려움은 지원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후속조치를 치밀히 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주 모여 연습·연말 정기공연 학생 기타 동아리도 직접 지도 게임중독 아이…통기타에 몰입 사제지간 돈독하게 해준 매개 정보 공유·결혼식 축가도 나서 “기타 잡으면 잡념 사라져 위안” 7일 오후 7시 강원 태봉초. 매주 월요일은 원주지역 교사 통기타동호회 ‘통함’의 정기 연습일이다. 어둑어둑 텅 빈 교정이 통기타 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의 연습곡은 버스커버스커의 ‘정말로 사랑한다면’. 10여 명의 교사들이 서로 코드를 맞추면서 연습을 시작하자 통기타 특유의 깊이 있고 따스한 음색이 4월의 밤공기를 포근하게 적셨다. “정말로 사랑한담 기다려주세요/사랑한단 그 말들도/당신의 행동 하나 진심만을 원하죠/정말로 사랑한담 기다려주세요/그댈 위해 참아줘요” 문현영 일산초 교사가 기타와 피아노, 드럼 반주에 맞춰 노래를 더하자 어느새 음악실이 활기를 띠었다. ‘통함’ 소속 교사들은 이렇게 매주 월요일이 되면 오후 6시 즈음 모여 연습했던 곡을 공유하고 노하우를 나누며 9시가 넘도록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기타 삼매경에 빠진다. 연습곡은 회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정해지며 한 곡당 한 달 정도 연습기간을 갖는다. 저녁을 배달시켜 먹고 담소를 나눈 후 개인연습을 하기도 하고 연습중인 곡을 잘 아는 회원에게 강습 받는 등 정기연습은 이처럼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 된다. ‘통함’은 춘천교대 통기타동아리 ‘한울림’ 출신인 이두혁(구곡초), 문현영(일산초), 곽대근(태봉초) 교사가 주축이 돼 2010년 결성된 됐다. 통기타연습은 물론 연말 공연, 기타 활용 수업연구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기타 동아리를 만들어 지도하는 교사들도 있다. 문현영 일산초 교사는 “통기타 동아리가 사제 간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준 매개가 됐다”고 밝혔다. 현재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원주지역 학생 기타동아리는 일산초의 ‘푸른꿈소리’, 태봉초의 ‘태봉어쿠스틱’으로 4~6학년이 대상이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의 기타 주법이나 코드를 가르치기도 하고 졸업식이나 정기공연 때에는 실력을 뽐낼 기회도 제공한다. 문 교사는 “담임이 직접 운영하는 동아리는 방과 후 교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면서 함께 노래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악기 자체에 흥미를 갖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얼마 전 동부프로미 농구단 개막식에 초청 받아 아이들과 함께 애국가를 연주하기도 했고, 원주 연세대에 소풍을 떠나 기타도 치고 캠퍼스 구경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몇 년 전부터 ‘슈퍼스타K’, ‘K-POP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통기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남학생들의 관심이 좀 더 높은 편인데, 게임밖에 몰랐던 아이들이 기타에 빠져 하루 3~4시간 씩 연습 할 정도로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어요. 교과서에 수록된 곡이나 동요도 골고루 다루니 정서 순화에도 도움 되고요.(문현영)” 2년 째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이두혁 회장은 “회원들이 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젊은 교사들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맡는 업무도 비슷하다”며 “기타로 모이기는 했지만 동호회는 정보를 교환하고 노하우를 나누는 교육의 장(場)으로서의 역할도 크다”고 강조했다. “우리 동호회에도 정보 업무를 받은 교사가 3명, 학교폭력을 담당한 교사가 2명 있어요. 방금 전에도 서로 ‘컴퓨터실 계약을 어떻게 했느냐’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고요. 전임 교사보다는 친한 동호회 친구에게 도움 받는 것이 훨씬 편한 거죠.(이두혁)” 최근에는 동아리 내에서 회원이 결혼하는 경우 팀을 만들어 축가 공연을 해주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두 명의 회원이 결혼하면서부터였다. 축가를 맡은 팀은 연습을 위해 여러 번 모이면서 더 친해지고, 받는 입장에서도 진심으로 축하받는 기분이 들어 모두에게 즐거운 경험이 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제 결혼식에서는 스윗소로우의 ‘좋겠다’를 공연해줬다”면서 “처음엔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5년 전 동호회에 가입해 초창기부터 활동해온 민수연 교동초 교사는 “기타를 교육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가입했는데 지금은 기타 자체를 사랑하게 됐다”며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 기타를 치면 잡념이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풀려 위안을 받는다”고 말했다. 가입한 지 1년 된 김은혜 남원주초 교사는 동호회에서 처음 기타를 접했다. 그는 “취향이 비슷하다는 것, 같은 교직에 있다는 것 자체가 끈이 돼 서로 잘 통한다”며 “가끔 교실에서 기타연습을 하면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며 소통할 거리가 늘어나 만족스럽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함’에 관심 있는 교사들은 인터넷 카페 ‘통기타와 함께하는 즐거운 교실’(club.cyworld.com/edu-acustic)에 방문하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니혼대(日本大) 학생 A씨(21)는 함께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와 함께 취업 희망 기업의 채용설명회 소식을 들었다. 오전 11시 정각, 온라인 참가신청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사전에 등록한 이름과 대학명을 확인하고 신청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스마트폰 채용 페이지가 열리는 순간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화면에는 모든 설명회 일정의 신청이 마감됐다고 떴기 때문이다. 취업 인기 순위 상위권 대기업들의 채용설명회가 접수 몇 분 만에 마감되는 일은 흔히 있어 왔지만 이번에는 너무 빠른 게 아닌가 생각됐다. 그는 이상하리만큼 신청이 빨리 마감됐다는 생각에 같은 회사 설명회 참가신청을 한 조치대(上智大)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다. “아직 신청이 마감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친구의 말에 A씨는 충격을 받았다. 말로만 듣던 기업 채용의 ‘대학 서열화’라는 강한 의구심도 들었다. 학벌로 소위 ‘필터링’ 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일본에서 ‘학력 필터’로 불리는 이 같은 행위는 채용 설명회 참가 등에서 기업이 대학을 서열화 시켜 차별화하는 행태다. 해당 기업 홍보 담당자는 “우리 기업의 채용은 출신대학과는 무관하다”며 “신청마감이 된 것은 접수 시스템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채용관계자들은 많은 기업에서 ‘대학 서열화’에 따라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에도 채용 관련 저서로 알려진 취업·채용 컨설턴트 츠네미 요헤이(常見陽平)는 기업들이 실제로 이런 학벌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설명회 정원이 100명이면 80명 정도는 도쿄대 등 상위권 대학에 배정하고 나머지 20명 정도를 다른 대학에 배정한다. 명문대생이 아닌 학생들은 신청하고 싶어도 항상 좌석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한다는 것이다. 인사채용전문 연구소인 리크루트 웍스의 특별고문 에비하라 츠기오(海老原嗣生)는 “설명회 안내 메일 발송 시기부터 이미 대학 서열에 따른 차별이 이뤄진다”며 “때로는 별도의 설명회 안내 없이 특정대학에만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기업이 출신대학을 채용 근거로 삼는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사회적 파장과 회사 이미지를 고려해 그동안 쉬쉬하고 있을 뿐이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마이나비’, ‘리쿠나비’ 등의 구직정보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직원 채용에서 학벌 활용이 노골화됐다. 누구라도 간단한 사이트 접속만 거치면 원하는 기업에 지원할 수 있게 돼 인기 기업에는 수만 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었고, 기업은 채용 전형의 수고를 덜기 위해 학력 필터를 사용하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쿠슈인대 3학년생인 B씨는 “같은 설명회와 세미나에 참석한 릿쿄대 친구에게는 채용담당자의 연락이 오는데 자신에게는 오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대학서열화로 차별받는 학생들 사이에는 불만과 열등감이 만연해 있다. 기업의 채용을 지원하는 도쿄 소재 벤처기업 토라이후(トライフ)는 특정 분야의 인재를 구인하고 있는 기업을 위해 상위권대학 출신 학생만을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에는 도쿄대, 교토대, 와세다대, 오사카대, 고베대 등 이른바 명문대생 약 6000명이 등록돼 있다. 보통 8~9월경부터 채용을 의뢰하는 기업체에서 어떤 대학의 학생을 원하는지 연락이 ‘채용의뢰서’ 형식의 연락이 온다. 기업은 이런 방식으로 등록된 학생 중 원하는 학생을 골라 설명회에 참가시키게 되며 이 구직 사이트는 기업으로부터 소개 수수료까지 받는다. 기업이 특정 조건의 학생을 요구할 경우 수수료는 더 올라간다. 각 기업 채용담당자들은 열심히 공부해 명문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채용 후에도 능력을 발휘해 회사에 공헌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효율성을 생각하면 대학 서열화에 의한 채용방식이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학력 필터’ 등을 활용한 채용방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기업이 특정대학만을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채용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채용정보가 많은 구직자에게는 공개되지 않아 원천적으로 취업기회를 잃게 되는 불평등 등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야기된다는 것이다. 기업 중에는 학력보다 개인이 가진 능력과 특기, 도전정신 등을 채용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학력만을 중시해 인재를 선발하는 것보다 구직자가 가진 다양한 능력과 인성을 고려한 기업이 글로벌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소금(小芩)·싱잉보울 활용한 힐링 메마른 학생들 마음에 ‘감성 쉼표’ “산모퉁이 바로 돌아 송학사 있거늘/무얼 그리 갈래갈래 깊은 산 속 헤매냐/밤벌레의 울음 계곡 별빛 곱게 내려앉나니/그리운 맘 님에게로 어서 달려가 보세/밤벌레의 울음 계곡 별빛 곱게 내려앉나니/그리운 맘 님에게로 어서 달려가 보세/어서 달려가 보세”(송학사 中) 1978년 도포를 입고 삿갓을 쓴 채 돌연 브라운관에 나타나 ‘망부석’과 ‘송학사’를 히트시킨 가수 김태곤. 7080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할 법한 이름이다. 데뷔 이후 줄곧 ‘힐링 음악’으로 대중에게 위안을 준 그가 이번에는 인성교육에도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서울 지부 인성계발음악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다. 김 위원장은 “입시와 경쟁에 지친 학생들에게 명상음악을 통해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노래 ‘송학사’의 가사처럼 “도달하고 싶은 곳, 즉 ‘행복’은 산 넘어 멀리에 있지 않고 산모퉁이 돌자마자 가까이에 있으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 참 바쁘죠.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늘 불안하고 초조해합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명상음악을 들려줍시다. 편안한 정서 상태에 있을 때 우리 뇌에서는 알파파가 나옵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시냇물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을 때 특히 잘 나오죠. 도파민, 엔도르핀 같은 신경전달물질도 분비되고요.” 김 위원장은 1일 있었던 인터뷰 자리에 자신이 공연에 주로 사용하는 소금(小芩)과 풍경(風磬), 싱잉보울(singing bowl)을 가져와 직접 연주를 보여주기도 했다. 싱잉보울은 금속 그릇의 일종으로 막대기로 두드리거나 문지르는 방식으로 소리를 내는데 이때 발생하는 음파가 맥놀이를 이루면서 울림을 형성하는 악기다. 그는 “싱잉보울은 둥근 모양이고 열려있는 형태로 생겼기 때문에 자연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며 “봄에 만물이 소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듣는 사람에게 에너지와 생기를 불어넣어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예민한 것도 기운의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매일 앉은 자세로 공부만 하다 보니 신체활동도 부족한 탓이죠. 지난해 한국장학재단의 멘토링 프로그램인 ‘코멘토’로 활동하면서 종종 명상음악을 들려줬는데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이 있었어요.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는 거죠. 인성교육에는 이처럼 ‘감성’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큽니다.” 전국 초·중·고를 비롯해 각종 교육기관에서 명상음악 강연을 10년째 해오고 있는 김 위원장은 “서울인실련 인성계발음악위원장으로서 앞으로도 인성교육을 위한 음악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엔 학생들을 위한 명상·힐링음악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다. “대나무는 매듭을 지으면서 성장합니다. 이 매듭은 더 곧게 성장하기 위한 ‘쉼표’이자 심한 비바람에도 부러지지 않는 유연함을 가져다주죠.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학생들의 감성에도 ‘휴식’이 필요해요. 단 5분이라도 명상의 기회를 자주 마련해 줍시다. 분명 아이들의 인성에 중요한 ‘감성 쉼표’가 될 것입니다.”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거의 누구나 대학을 갈 수 있는 시대이다 보니 대학 입학보다 더 어렵고 중요한 것이 사회 진출이다. 하지만 대졸자가 급증한 반면 이들을 수용할 전문·관리직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것은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대학졸업장을 갖고 고졸 또는 그 이하 학력이 지원하는 일자리까지 찾아 헤매기 일쑤다. 최근 공개된 캐나다 통계청의 ‘25~34세 그룹 대졸자 취업현황’을 살펴봐도 현장과 동떨어진 학력과잉문제를 확연히 엿볼 수 있다. 2011년 현재 남녀 대졸자의 17.7%, 18.3%가 고졸 또는 그 이하 학력이 요구되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전문대 졸업자는 40.5%, 39.2%에 이른다. 이 자료에 따르면 대졸 학력과잉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슈가 아니다. 20년 전인 1991년에도 상존한 문제다. 이때도 대졸로 고졸 이하 수준의 일을 하는 남녀 비율이 각각 17.8%, 39.0%, 전문대 학력수준 종사자는 남녀 공히 39.0%로 2011년과 별 차이가 없다. 당시에도 대졸 학력과잉 논란이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젊은 층 취업자 중 대졸 비율이 채 20%도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그 숫자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가령, 1991년도에는 25~34세 취업자 중 대졸자는 남자 33만8000명, 여자 31만8000명이었으나 2011년에는 각각 46만 명, 63만800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취업자 중 여성 대졸자가 남성을 추월했을 뿐 아니라 그 비율이 거의 배에 달한다. 첨단 지식사회 가속화로 예전보다 더 많은 교육이 요구되고, 고등교육에 걸맞은 전문·관리직종이 많이 증가한 건 사실이지만 현재 학력과잉 문제의 주범은 일자리 수보다 월등히 늘어난 대졸자 양산이다. 그 결과, 캐나다 대졸자 및 재학생 상당수가 취업을 위해 고교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전문대로 유턴’하는 것이 시대 조류일 정도다. 대학, 대학원을 나와 전문·관리직에 진출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지만 돈벌이가 절실하면 부득불 차선책을 취할 수밖에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캐나다 취업 현장의 과잉학력 논란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 중 하나는 ‘대졸 이민자’ 문제다. 25~34세 젊은 층이지만 연간 25만 명에 달하는 이민자의 상당수가 대졸자임을 감안하면 이들로 인한 통계 착시현상을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미국, 캐나다 외 외국 대학출신자들의 고졸 이하 학력 일자리 취업현황은 심각하다. 특히 여성 대졸 이민자의 경우, 캐나다 출신 또는 미국대학 출신 이민자보다 학력수준 이하 업종에 전전하는 비율이 배에 달한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소위 ‘캐나다 생활 이력 부족’을 빌미로 좀처럼 성인 이민자의 교육수준에 어울리는 일자리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캐나다 정부에서는 과거 교육과 경력 위주로 이민비자를 주던 방식에서 탈피해 선 캐나다 대학 이수 후 직장을 구한 젊은 층 위주로 방침을 바꿨을 정도다. 그래야 실질적으로 캐나다에서 필요한 인력을 수혈할 수 있고 또 이민자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든 지금의 대학 학력과잉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방법은 없다. 대학교육이 21세기 신 의무교육으로 변질된 상황에서 수많은 대졸자를 다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는 그 어떤 나라에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불행히도 그 해결책은 정부나 학교당국이 아닌 오로지 학생·학부모 개인책임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이러니다. 취업난 속에 각광받는 ‘STEM’ 전공 수많은 대졸자들이 취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게 되면서 최근에는 희소성이 있는 남다른 전공을 찾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이 와중에 최근 캐나다에서 화두로 떠오른 것이 ‘STEM(스템)’, 바로 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이다. 절대다수인 문과계열 전공보다 대학 졸업장에 걸맞은 취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통령까지 나서 STEM 교육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2011년부터 한국에 도입된 융합인재교육(STEAM)의 원조로 우리나라에서는 이 STEM에 ‘Arts’가 추가됐다. 캐나다의 대학 전공학과 별 취업현황을 보면 왜 그토록 STEM을 외치는지 이유가 분명해진다. STEM 과목 전공자 중 고졸 이하 학력수준 업무에서 헤매는 비율은 대개 10% 전후다. 건축 및 수학 전공자가 9.1%(여 11.9%), 수학·컴퓨터 전공 9.3%(여 20.8%), 보건의료계열 전공자는 13.4%(여 8.8%)로 문과계열 전공자의 절반 이하다. 이에 반해 역사, 문학, 철학 같은 순수 인문학 전공자의 경우, 근 3분의 1(남 32.5%, 여 32.%)이 고졸 또는 그 이하 학력이면 충분한 일을 하고 있다. 문과 중 상대적으로 취업이 잘된다는 법학을 포함한 사회과학과 경영, 행정학 전공자도 별반 다르지 않아 각각 24.7%(여 23.8%) 및 21.7%(여 21.6%)가 고졸 학력 수준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대법원은 지난 2월 ‘독일 학교의무교육법 위반행위는 미국법에 의해 보호될 수는 없다’며 독일에서 이주한 로마이케씨 가족의 교육망명 신청을 거부하는 판결을 내렸다. 독일 바덴뷰텐베르크 주에 살던 로마이케 가족은 지난 2008년 자녀의 학교교육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7000유로(약 1000만 원)의 벌금형을 받고 미국으로 이주·망명을 신청했다. 로마이케씨는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자신이 직접 가정에서 교육하길 원했으나 독일에서는 홈스쿨링이 허락되지 않았다. 아이들을 학교에 입학시키지 않은 데 대해 계속된 법적 제재와 청소년청 등 관공서의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행을 결정했던 것이다. 독일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교육하는 홈스쿨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1919년부터 학교교육의 의무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고 위반 시에는 벌금형을 받게 된다. 계속해서 시정하지 않으면 징역형에 처해지기도 한다. 지난해 6월에는 헤센 주 지방법원이 홈스쿨링에 대해 다시 한 번 불허 판결을 내렸다. 부모는 벌금형을 받았다. 헤센 주 지방법원 판결에서 판사는 “학교는 단지 지식만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경험하는 장소”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관련 재판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아직 독일 내에서 홈스쿨링을 허락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그럼에도 독일에는 약 500여 명의 어린이가 불법적인 홈스쿨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종교적인 이유 때문으로 젝테(Sekte)로 불리는 사이비기독교단체에 소속돼 있는 경우가 많다. 홈스쿨링을 원하는 부모 대다수는 종교적인 이유를 갖고 있지만 드물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두 자녀를 홈스쿨링 방식으로 교육한 노이브론너 부부가 그 대표적 사례다. 이 부부는 수년 동안 이를 위해 학교의무교육법과 맞서 싸워 왔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독일을 떠나 스페인과 프랑스를 전전하며 자녀들을 키웠다. 노이브론너 부부는 독일제도권 교육을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자녀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홈스쿨링을 선택하게 된 경우다. 종교적 배경이 아닌 순수한 홈스쿨링의 사례이면서 학교교육 없이 부모에 의해 성공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예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교육계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지난 2013년 큰 아들 모리츠는 16세가 되면서 독일로 돌아와 정규학교에 입학했고 반년 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모리츠가 다녔던 브레멘 학교의 헬무트 슈니쳐 교장은 “모리츠의 경우는 예외적인 사례”라며 “이로 인해 홈스쿨링을 제도화하는 방안이 논의돼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모리츠와 같은 예외 상황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며 “독일의 학교의무교육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리츠가 12세, 그 동생 토마스가 9세였던 2005년에 브레멘 법원은 정규학교를 거부하고 가정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킨 노이브론너 부부에게 두 아이들을 정규학교에 입학시키라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당시 판결문에서 “학교를 무시한 채 가정에서만 이뤄지는 교육은 지식 전달과 아이들 개인 특성에 따른 교육방법을 선택하는 이점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공부하지 못해 사회성이 떨어지고 의지를 관철시키는 능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책임감을 배울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고른 인격형성을 위한 교육은 당연히 학교와 연계해 이뤄지는 것이 정상”이라며 “타인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교육은 그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했다. 매번 홈스쿨링 관련 재판의 판결문에는 ‘이웃과 함께하지 못하는 최고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독일사회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