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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사소한 다툼에도 “은폐하냐” 학폭위 개최 협박 가‧피해자 모두 학폭 결정도 불신…교원에 불똥 무차별 재심, 폭언‧고소에 시달리다 병가 내기도 학생폭력에 대한 일선학교의 중재, 징계 결정에 불복한 학부모들의 교권 침해가 급증하면서 학교, 교원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 모 중학교는 지난 3월, 같은 학년 여학생을 성추행한 3학년 A양에 대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이하 학폭위)를 열어 ‘강제전학’ 조치를 내렸다가 봉변을 당했다. 가해학생 학부모가 도교육청에 재심을 신청했다가 학교 측 손을 들어주자 학생부장을 폭행혐의로 바로 고소했다고, 고소가 각하되자 이번에는 정신적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민사소송을 제기해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 서울 모 중학교 교사는 최근 가해학생을 강제 전학시키는 학폭 건과 관련해 가해학생 학부모의 스토킹 대상이 됐다. 재심을 청구한 학부모는 수시로 전화를 걸어 시비를 걸며 아예 “이 기회에 골탕 먹이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다. 이 같은 학폭 관련 교권 침해는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 한국교총의 올 상반기 교권상담 처리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건에 불과하던 학폭 관련 교권 침해는 올 상반기 30건으로 무려 15배나 급증했다. 학폭이 이슈화되면서 경미한 사안까지 신고하고 학폭위 개최, 결정에 불만을 품은 가‧피해학생 학부모들이 교원들을 타깃으로 삼아서다. 실제로 충남 모 초등교 여교사는 지난 5월, 4학년 남학생 간의 경미한 다툼에 대해 가해학생에게 사과와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고 각 가정에 사실을 알리며 화해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술에 취해 교실에 난입한 피해학생 아버지로부터 갖은 욕설과 협박을 당해 큰 충격을 받았다. 교육적 차원의 화해‧조정 노력이 피해 학부모, 학생에게 학폭 방임‧은폐로 공격받기도 한다. 서울 모 초등교사는 “피해학생 학부모께서 계속 학폭위 개최를 요구하고 담임교체를 몇 개월째 요구해 괴로움에 병가까지 냈다”고 토로했다. 교사의 빈자리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졌다. 하지만 학폭위가 열리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이 내려져도 불만과 교권 침해는 계속된다. ‘학생부 기재’가 달린 상황에서 학생폭력 처벌 기준 자체에 대해 학부모들이 “신뢰할 수 없다”며 상급기관에 재심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박인숙(서울 송파갑‧교문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폭력 재심 현황’(‘12.3~’13.2)에 따르면 가‧피해학생 재심 청구건수가 56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심 뒤치다꺼리 과정에서 학부모의 비난수위는 더 높아진다. 더욱이 재심청구가 ‘기각’이라도 되면 모든 책임은 또 학교와 교사에게 전가된다. 지난 6월, 대전 모 초등교가 가해학생에게 ‘서면사과’ 결정을 내린데 대해 피해 학부모가 불복하고 재심을 청구한 게 기각되자 교육청, 청와대에 무차별적인 민원과 담임교체 등을 요구한 사례가 대표적 예다. 문제는 이런 학폭 불복 관련 교권침해를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교총 하석진 교권강화국장은 “학교에는 합리적인 대응메뉴얼 보급과 교원 연수 강화가 필요하고, 학부모에게도 분쟁 해결을 위한 절차와 방법에 대한 연수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적법하고 정당한 학폭 처리에 대한 무고성 민원과 교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 계류중인 교권보호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애소득 7급 입직 공무원보다 적어 보수 관련 교원단체 영향력도 ‘부족’ 글로벌 교육기관인 ‘바르키(Varkey) GEMS 재단’이 5일 ‘국제 교사 위상 지수(Global Teacher Status Index 2013)’를 발표하자 ‘한국 교사 위상 OECD 4위’, ‘연봉 3위’ 그리고 ‘존경도 최하위’ 등의 결과가 회자됐다. 이 교사 위상 지수 산출을 위해 OECD 주요 21개 회원국 16~70세 인구 중 직업, 연령, 거주 지역에 따른 할당추출 표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표에는 ‘교원단체에 대한 인식’도 포함돼 있었다. 재단은 교사들의 ‘보수와 근무조건에 대한 교원단체의 영향력’이 충분한지 물었고, 우리나라는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21개국 중 5위(33.6%)를 차지했다. 지수로는 0.26점으로 0.15점인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1위는 지속적으로 교원단체 회원수와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일본이 차지했다.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교원단체의 영향력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데 교원의 보수 우대가 법령에는 명시돼 있어도 실제로는 교섭에서 합의해도 이행이 보장되지 않은 결과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선진국 교원단체의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나오는 것은 교원단체 가입 회원이 줄어드는 실태와도 무관하지 않은데 무임승차하는 교원이 늘어나 결국 교원단체 영향력 감소로 이어지고 나면 교원 개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열악한 근무조건 등을 개선하기 어려워진다”며 교원단체 가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교총은 ‘교사 평균연봉 3위’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산정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교사의 전 생애소득을 비교하면 사회의 일반적 인식과 달리 일반직 7급으로 입직한 공무원보다 오히려 적게 나온다”며 “80년대부터 30년간 일반직 공무원과 비교해 교원의 보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법정근무시간, 수업일수, 연간 수업주수 모두 OECD 평균보다 많은 만큼 단순히 평균연봉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교총은 이와 관련, 향후 교원의 생애소득 관련 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임승빈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의인재 육성과 교육격차해소를 위한 스마트러닝 정책방향’을 주제로 ‘제3회 아시아경제 스마트러닝포럼’을 개최했다. 창조경제 시대 스마트러닝 정책을 검토하고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4일 교육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Speaking 200-영어 말하기 핵심표현 200’을 개발, 출시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의사소통 기능에 따른 200개의 표현과 수능 기출문장을 활용한 예문으로 구성돼 있다. PC버전은 english.kice.re.kr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모바일 버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개최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회장 신경식·대구교총 회장)는 11~12일 강원교총에서 제4차 협의회를 열고 △중등 조직 대상 회세확장 방안 △제306회 이사회 심의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교총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시·도지회 설립, 새교육개혁정책포럼 창립, 독도의 날 기념식 및 특별수업 공동 전개, 전국교원배드민턴대회 참여 등에 대해 각 시·도교총의 협조를 요청했다. 경기교총 등산대회 개최 등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5일 교총 회원 및 가족 1260여 명과 함께 불암산 등산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등산대회에는 수원 더웰병원 의료진이 참석해 등산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기초건강검진 및 상담을 실시했으며 안산대 학생복지처 관계자는 무료 사진 인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장병문 회장은 “등반을 통해 회원과 가족 간 화합을 다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교총이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교총은 4일 일산 롯데시네마 라페스타에서 회원 대상 무료 영화시사회를 진행했다. 총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에코플래닛’을 함께 관람했다. 영주·봉화교총 등반대회 개최 ○…경북 영주교총(회장 김시준·영일초 교장)과 봉화교총(회장 이세호·봉화중고 교장)은 9일 회원 100여 명과 함께 소백산 자락길 등반대회를 갖고 회원 간 화합과 교총 발전에 함께 힘쓰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유병훈 경북교총 회장, 이제길 영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조시박 봉화교육지원청 교육장, 배용호 전 영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이 함께했다. 크루즈여행사와 업무협약 ○…충남교총(회장 황환택)과 대전교총(회장 하헌선)은 10일 충남교총 회장실에서 바이오그린 협동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총 회원 대상 바이오그린 크루즈 여행 상품 10% 특별할인을 약속했다. 패션아울렛업체와 업무협약 ○…충북교총(회장 신남철)은 10일 충북 청주시 주중동에 위치한 패션아울렛 ‘더 빌리지(The Village)'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교총 회원과 가족은 더 빌리지에 입점돼 있는 △노스페이스, 네파, 아디다스 등 12개 스포츠·등산 의류 업체 이용시 5~15% 할인 △LG패션 상설제품 10% 추가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더 빌리지는 현재 디스커버리, 더레드페이스, 케이스위스 등 8개 업체와 입점 논의 중이며 입점 완료 후 업무제휴 업체에 추가해 혜택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이 단시간 근로(아르바이트) 학생들의 근로권 보호 활동에 발벗고 나섰다. 교육청은 6일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서울시내 전체 고등학교에 교육용 리플릿 자료 ‘학생 아르바이트 이것만은 알고 합시다’를 제작·배포했다고 밝혔다. 또 교육청은 9월부터 산하 취업지원센터에 아르바이트 신고 콜센터(1544-7695)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취업을 중심으로 하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경우는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정식 취업까지 대비해 산업안전과 근로기준 등에 관한 사이버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청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협력해 현재 청소년 전담 근로 감독관인 ‘청소년 근로 조건 지킴이’를 운영하고 서울시 관내 특성화고 24개교 등에 ‘안심알바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및 서울시청과 유기적 협력관계를 유지해 학생 아르바이트의 근로권 보호를 위한 산·관·학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학생 교육뿐 아니라 아르바이트 신고센터의 상담능력 함양을 위해 교사 연수 등도 내실있게 진행해 임금, 인권, 근로시간 보호를 위해 다각도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4일부터 전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2014학년도 신입생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최근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소질과 적성에 따른 직업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특성화고는 ‘취업희망자 특별전형’ 선발규모를 작년 대비 5배 이상 증가시켰고 마이스터고의 경우 입학전형 시 내신성적 반영비율을 50%까지만 반영하고 심층면접을 통해 적성과 희망을 중점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맞춤형 직업교육과 취업기회·경력개발 기회 제공을 위해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에서 꿈과 끼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기초수급자 자녀, 특수교육대상자·북한 이탈 주민 자녀 등 사회적 통합 대상자에 대한 고른 직업교육 기회 제공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별 구체적인 입학전형 방법이나 일정 등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털(www.hifive.go.kr)과 시․도교육청 및 각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는 자료를 확인하면 된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11~14일 말레이시아 더 골든 홀스 리조트에서 개최되는 ‘제29회 아세안교원협의회(ACT) 총회’에 참석한다. ‘아세안 공동체의 문화화를 통한 교육의 질 제고’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ACT 총회는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10개 국가의 교원단체대표가 참석한다. 안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한·아세안 안보 대화 신설’ 제의에 발맞춰 안보 뿐 아니라 각 분야의 교류 및 연대강화도 매우 중요하다”며 “아시아 지역 국가와의 교육문화 협력강화와 교육한류 확산을 위해 차기 아세안교원협의회를 한국에 유치해 ‘아세안교원 교육자 대회(가칭)’를 개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총은 2008년 태국 교원심의회와 교류를 시작해 지난 12월에 열린 제28회 ACT 총회에서 비아세안 교원단체로는 최초로 정회원으로 지위가 격상된 바 있다.
등굣길 벽화 보며 여러 국적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는 자긍심 갖기를 색색의 물감 통이 학교 앞에 펼쳐지고 앞치마에 붓을 든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개천절인 3일 경기 호원초(교장 이보령)의 정문 앞 풍경이다. 지난달 27일부터 호원초 학부모와 학생, 선생님들은 정문 옆 공간에 벽화 그리기를 시작했다. 밑그림부터 채색까지 일주일이 꼬박 걸렸다. 그런데 이 벽화, 바다나 꽃 등 여느 학교의 담장을 장식하는 그런 벽화와는 조금 다르다. 유네스코 건물이 있고 여러 피부색의 아이들이, 여러 나라의 국기가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다. 호원초는 안양시 내 초등학교 중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가장 많이 재학 중인 학교로 경기도교육청 지정 다문화가정 교사·학부모 동아리 운영교이기도 하다. 베트남, 일본, 호주, 태국, 멕시코, 필리핀 등 다양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 17명이 재학 중이다. HOGES(호제스)라는 이름의 다문화가정 학부모 동아리도 이 아이들의 원활한 학교생활과 교육을 위해 구성됐다. HOGES는 HOwon Glocal Education Supporters의 약자로 ‘호원의 지구촌 교육을 하는 서포터즈’라는 뜻이다. 외국에서 살다 온 경험을 기반으로 다문화 가정의 아이를 돕고 싶어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서, 혹은 아이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동참한 13명의 한국 국적 어머니와 외국 국적 어머니 6명으로 이뤄져 있다. HOGES 연간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벽화 그리기 작업은 전교생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취지를 설명하고 상징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디자인을 공모했다. 네 학생의 가정에서 디자인을 보내왔고 이중 미술 전공자인 한 학부모가 네 개의 시안을 조합해 최종 밑그림을 완성했다. 벽화 그리기에 동참한 사람만 해도 학부모 20명, 학생 25명, 교감 선생님을 비롯한 교사 3명, 졸업생 2명까지 50명에 이른다. 동아리 운영 교사이자 벽화 그리기 작업을 기획한 서화진 교사는 “벽화는 기관의 첫 이미지를 나타내는 얼굴과도 같다”며 “벽화를 통해 학교의 여러 활동을 드러내 보이고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도 등교할 때마다 마주치는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이 여러 국적의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오래전 다문화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강사는 다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우리 사회는 일찍이 단일 민족국가가 아니었다는 논리를 폈다. 그 예로 베트남 베트남에서 망명한 화산 이 씨 등의 귀화 성씨와 몽고의 침략,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침략 등의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도 단일 민족을 주장하는 것은 시대적으로 맞지 않아 다민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최근 우리 사회를 살펴보면 중국인, 일본인들뿐만 아니라 동남아, 아랍, 심지어 아프리카인들이 귀화하면서 새로운 성씨를 만들고 시조가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해외 이민자들 사이에서도 성씨를 만들어 시조가 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 단일 민족을 가르치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나는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조인 단군은 어떻게 생각하며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나의 질문에 강사는 당황해하고 연수생들은 시간 끄는 질문만 했다는 힐난의 눈빛만 보냈다. 나의 질문에는 더 이상 논의 없이 준비된 강의만 진행하면서 그 시간을 마쳤다. 우리 사회에 민족과 관련된 문제를 다시 생각하는 분위기는 다문화사회로 변하면서 시작된 것 같다. 그중 한 가지 예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이다.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2007년 노무현대통령 시절 갑자기 바꾸었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 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35년 동안 우리들이 사용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이다. 당시 한 국회의원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강요하는 것은 군국주의적 잔해로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하며 국기에 대한 맹세를 거부했다. 이후 행정자치부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 강요는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존폐를 논하다가 인터넷 등에 의견을 수렴하여 바꾼 것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 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정부가 임의로 바꿀 수 있는지, 그렇다면 애국가도 바꿀 수 있는지 나는 당황해졌다. 왜냐하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애국가와 같이 국가적인 정체성인 것이다. 아무튼 당시 정부는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바꾸었다. 그러나 지금도 생각할 부분은 민족이라는 이름을 뺀 것이다. 그것은 다문화정책 옹호를 위해 필요할 수 있을지언정 민족주의는 부정하거나 약화시키게 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다문화정책으로 단일민족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 많은 성씨가 중국에서 유래하니 단일민족은 허구한 이야기로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국기에 대한 맹세가 그러하듯이 오랫동안 단군을 시조를 하는 민족 국가로 살아왔다. 민족은 우리에게 하나라는 구심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일제의 만행에 대항하여 독립운동을 벌린 것도 민족적인 자각이고 몽고의 항쟁에 대항하여 싸운 삼별초 정신도 ‘우리는 하나’라는 민족적인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류열풍도 민족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 민족을 부인하면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군국주의 주장에 대한 우리의 논리가 필요 없게 된다. 고구려를 우리나라라고 가르치는 것도 발해를 우리 땅이라고 가르치는 것도 민족이라는 뿌리에 기준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위안부 할머니의 외침이나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민족적인 근거에서 비롯된다. 우리의 시대적 과제인 통일의 당위성도 하나의 뿌리, 민족이기 때문이다. 베르린 장벽이 무너질 때 동독시민이 들고 있는 팻말에 ‘우리는 한 민족이다.’라는 글귀를 보아도 민족이라는 것은 국가적 정체성과 동질성을 만드는 동력이다. 따라서 단일민족을 폐기하는 일은 통일의 당위성을 부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며칠 전 개천절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이 YTN 화제의 뉴스에 나왔다. 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보면 고등학생들에게 개천절이 무슨 날인지 물어보았더니 ‘빨간 날? 쉬는 날’ 초등학생에게 개천절을 배워본 적이 있느냐하니 ‘아니요.’ 개천절이 국경일이도 헷갈리는 학생이 많다고 했다. 최근 1인 자녀의 급증으로 조상의 묘소를 관리할 방법이 없어 분묘를 없애버리는 가정이 늘어나 조상을 섬기는 생각이 희박해져가고 가족 간 유대가 사라지고 있다. 머잖아 ‘우리나라에서는 조상에게 성묘하던 시절도 있었다. 차례라는 행사를 지내던 시절도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후손들에게 들려줄 때가 될 것이다. 다문화 사회로 들어선 것도 그렇지만 가진 자의 이중국적, 이민의 자유도 민족적인 의식을 희박하게 만드는데 한몫 거들고 있다. 남의 나라 국적 취득을 위한 해외원정 출산, 고위공직자 아들 병역기피를 위한 국적포기, 외교관 자녀 90% 이상이 미국국적 취득 등 지도층의 역사인식과 오락가락 역사교육 정책이 우리의 현주소다.그러면서도 동북공정이나 일제의 역사왜곡과 독도 침략에 흥분하는 데는 얼굴을 내밀고 있다. 우리에게 민족이라는 것은 국가적인 정체성이다. 따라서 다문화정책보다 중요하다. 2000년간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나라를 되찾은 유대인들에게 물어봐라. 그 힘의 원천이 무엇이냐고? 그들의 대답은 전통과 문화, 즉 역사를 보존했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역사는 단순히 기록된 사실의 나열이 아니다.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 중심에 선다. 우리에게 역사는 우리 땅에 살았던 사람, 즉 민족이 중심에 서있다. 홍익인간 이념추구가 그렇고 반만년의 역사가 그러하다. 따라서 역사교육도 민족이라는 것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개천절만 되면 민족 걱정을 하지말자. 우리부터 역사인식을 바꾸고 전통과 조상을 일깨우는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며칠 전 신문에서 우리나라 교사들의 위상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주요 21개국 가운데 넷째로 높지만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존경심은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할 정도로 스승을 존경 시 해왔다. 그런 우리의 스승존경 사상이 무너져도 너무 무너진 현실이 너무 안타까운 것이다. 이번 글로벌 교육기관 바르키 GEMS 재단이 교사의 연봉, 사회적 지위 등을 종합해 발표한 '교사 위상 지수(Teacher Status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총점 62점을 기록, 중국(100점)· 그리스(73.7점)·터키(68점)에 이어 4위를 차지한 반면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한다'는 응답률은 한국이 1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또 '교사의 학업 수행에 대한 신뢰도'도 평균점수(6.3점)보다 낮은 5.4점을 기록해 이집트·체코 등의 국가보다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문제는 교사의 높은 위상과는 달리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존경심이 최하위라는 데 있다. 교육은 교사의 존경심에서 비롯된다. 교사의 교육적인 권위가 있어야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바로 교사의 교권이다. 그러함에도 교사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은 올바른 교육을 포기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떨어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낮은 것은 최근에 들어 학교폭력이 난무하고 교권이 추락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요즘엔 교사들까지도 학교가 두렵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한마디로 교사가 지도해야 할 학생들이 오히려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된 것이다.따라서 학교에 경찰이 상주해야 안심할 정도가 된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학생인권이 소중하다해도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은 올바른 교육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과 원인이 무엇이며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우리 모두 곰곰이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교사 비난이나 비하, 그리고 교사폭행 등이 교권 추락을 부추켰고, 다음으로는 학생인권의 강화로 인한 교사의 지도력이 무력화 된데 있다.교권 추락과 교사 지도력의 무기력은 교사의 권위를 잃게 하였고 여기에 일부 교사들의 사명감이나 책임감 없는 처신도 한 몫 더한 것이다. 우리의 무너진 교권이나 추락한 교사의 자존심은 하루아침에 회복하긴 어렵다. 그렇다고 그냥 두어서는 우리 교육의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 국가, 사회, 학교가 모두 바른 위치에서 올바른 교육을 위해 협력해야 하고,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행정가가 뼈를 깍는 고통과 반성, 그리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교사의 존경심과 자존심을 세울 수 있고,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학업중단 학생을 유형별, 사유별로 총괄관리 하는 내용을 담은 ‘학업중단 학생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만시지탄이지만 학교육과 학생관리의 기본이 되는 아주 중요한 정책을 입안, 수립한 것이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학교에서 제출받은 실질적 학업중단 학생에 대해 5년간 각종 필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사후 이력관리를 통해 방송통신고, 위탁형 대안학교, 평생교육시설 등 교육기관을 통해 검정고시나 편입(재입학)을 지원하고, 학령기 학업중단 학생 및 학부모에게 각종 정보를 수시로 제공해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즉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여 학교를 일시적으로 떠나더라도 이력 고나리를 통하여 학생들이 ‘있는 곳’을 안전하고도 명확하게 관리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조치이다. 미래의 주역들인 우리의 학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학업과 하고 싶은 일에 매진토록 한 것이다. 사실 얼마 전 각종 매스컴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2012년 현재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제1학년부터 고등학교 제3학년까지 보통교육 취학 대상 청소년 713만명 중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28만여 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 복지, 교육 복지 차원에서 커다란 학생 및 청소년 관리가 사각지대라는 반증이다. 국민들의 걱정이 태산 같음은 불문가지이다. 따라서 이번 서울교육청의 ‘학업 중단 학생 관리방안’은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인 이들의 이력을 관리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학업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며 나아가 이 같은 정책이 타 시․도 교육청에도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교육부 차원에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대한 관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이른바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 내에서 적응하면서 소정의 과정을 무리없이 이수토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 마련이 급선무이다. 따라서 앞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중요한 사전 예방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2011년 서울시교육청 ‘학업중단 학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는 이유는 서울지역 32개 중고교 재학생 3,37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한 결과에서와 같이 응답자의 32.2%(1,088명)가 학업중단을 고민한 적이 있고, 응답자들이 학교를 그만두고자 하는 이유는 공부에 흥미가 없거나(22.5%), 진로ㆍ적성이 불일치해서(16.2%)라는 응답이 전체의 38.7%에 달하여 현재의 교육체제에 불만족하는 비율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실태는 비단 서울교육청 관내 학교 만의 일이 아니다. 타 시ㆍ도교육청 관내 학교ㆍ학생들의 실태도 별반 다르지 않다. 따라서 교육부 차원에서 학생들이 편안하고 보람 있게 ‘학교 싶은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교육과정, 교육 프로그램 개편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단위 학교별로 학생 수준별 눈 높이에 맞는 다양한 학교교육과정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민행복 교육’을 주창하는 박근혜 정부는 학업중단 학생에 대한 교사의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학생 상담 등 생활지도가 강화될 수 있도록 ‘교사의 지도성 회복’ 여건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 학업중단 학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교원 증원, 수업시수 감축 등 학생친화적 학교․교실 환경 문화를 구축하는 ‘학교살리기’ 정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사실 학교에는 학생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살아 숨쉬는 활기 있는 학교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학생이 사라진 학교는 공허한 것이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학업중단 학생 관리방안’이 타 시도 교육청에 일반화디길 기대하며, 나아가 차후 교육부가 발표할 계획인 ‘학업중단 청소년 종합대책’에도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적합한 교육정책의 토대 위에서 서울교육청의 ’과 국민적 요구가 적극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는 이와 같은 요구가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학생 관리 방안의 핵심은 학생들을 학교 안에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업 중단 학생 학생들을 포함한 학생 관리에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학생들을 학교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관리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잘 적응하며 편안하게 학업에 정진하도록 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학생 안전 관리 방안은 궁극적으로 ‘학교 살리기’와 ‘공교육 바로 세우기’의 출발점이라는 점도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학생 안전 관리는 학교 만의 책무가 아니라 교육 공동체 모두, 즉 국민 모두의 사명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10월 9일 오늘은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연구와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1926년 11월 4일 민족주의 국어학자들의 단체인 '조선어연구회'가 앞장서서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가졌고, 이날을 제1회 '가갸날'로 정했다. 1446년 음력 9월 훈민정음을 반포했다는 세종실록의 기록을 토대삼아 당시 음력 9월의 마지막 날인 29일을 한글이 반포된 날로 추정한 것이다. 1928년부터 음력 9월 29일을 한글날로 고쳐 기념하다가 1932년 양력 날짜로 환산하여 10월 29일에 기념행사를 한 후, 정확한 양력 환산법을 적용해 10월 28일로 정정했다. 그러다 1940년 7월에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1446년 9월 상순에 반포했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상순의 끝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확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한글 창제 500주년인 1946년부터 10월 9일을 한글날로 지켜오고 있다.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훈민정음은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이다. 올해 한글날이 특별한 이유는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한 지 22년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한 까닭은 문화유산으로 한글의 상징성이 새삼 인식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한글의 가치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된 것도 한글 덕분이다. 다른 나라 언어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며, 한글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에도 미래에도 우리에게 큰 경제적 효과를 내줄 소중한 유산이다. 한글은 단지 문자가 아니라 한국을 '상징"하는 것이다. 문화유산은 거래란 관점에서 가치를 따질 수는 없으며, 연구기관들은 문화재가 지닌 경제 효과와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가능성 등을 따져 가치를 분석하기도 한다. 지금 지구촌을 타고 도는 한류와 더불어 한글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시점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그 파급 효과는 매우 크다. 외국에 나간 사람은 한글 덕분에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요구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경우 한류 드마라를 시청하면서 한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각 지역에 한국어 공부 교실이 평생교육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현재 국내 한국어 학당에서 우리말을 배우는 외국인은 약 1만명으로 추산된다. 한글에 대한 외국 학자들의 의견도 대단하다. "한글은 소리와 글이 체계적인 연계성을 지닌 과학적인 문자로서 한 나라를 뛰어넘어 세계의 선물이다."라고 미국의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는 이야기 한다. 또한, 영국의 문화학자 존 맨은 "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라고 극찬하였다. 필자도 일본인들에게 오랫동안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여러분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뛰어난 문자를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고 이야기 하면서 한글 강좌를 진행하였다. 한글을 익힌 할머니들은 이제 한글로 나에게 안부 편지를 보내올 정도이다. 이처럼 한글은 한일간에 쌓인 응어리도 풀어줄 만큼 민족간의 소통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생활변화에 따라 언어생활도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른과 아이들이 통하지 않은 언어가 유행하고 아름답게 변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또한 국어보다 영어를 더 소중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과연 이래도 좋은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정부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아름다운 언어를 지키기에 노력하고 세계를 향하여 한글의 보급을 실천하여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요즈음을 3무 시대라 한다. 청년들이 직업이 없고, 직장이 없으니 결혼하지 못하고, 결혼하지 않으니 아이가 없다. 그렇지만 이제 이를 해결할 변화의 징후들이 보인다. 정부가 특성화고 활성화를 통하여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그만큼 국가 정책은 사회의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씨는 이미 10여년전에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정부는 늦게 눈을 뜨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실업계라고 유학 못 가나요. 국내에서 인정해주지 않으니, 유학으로 눈을 넓혀 세계적 IT전문가로 성장하는 꿈과 길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옛 선린상고)의 하인철 교사는 2003년부터 유학반을 지도하고 있는 산학(産學) 겸임 교사로 특목고도 아닌 실업계고에서 많은 학생을 미시간대 등 미국의 명문 주립대에 합격시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처음에 유학반 만든다고 할 때 특목고도 아닌 실업계고에서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하교사 자신도 실업계고인 광주상고 출신이어서 실업계고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그는 대학을 1년 다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캔자스주립대를 거쳐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네트워킹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현지 법인의 통신장비 업체 한국지사 파견 근무를 위해 귀국한 그는 뜻하지 않게 교단과 인연을 맺었다. 2002년 교육부 요청으로 중·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를 했는데 이 강의를 들은 선린인터넷고 천광호 교장이 산학 겸임 교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처음엔 1년만 해보겠다며 매주 한번 학교를 찾아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는 것이다. “어느 날 한 학생이 ‘미국에 유학 가고 싶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다른 아이들은 그게 무슨 소리냐며 흘려들었지만 저는 한번 해볼 만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는 실업고의 특성을 살려 기술자격증을 취득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나라에서 수시 모집을 통해 재능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처럼 미국 대학들도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영·수 성적이 대입의 당락을 좌우하지만 미국 대학들은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다양한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터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는 2003년 1학년 학생 20여명으로 처음 유학반을 꾸렸지만 ‘실업계 학교에서 무슨 유학이냐?’ ‘돈 많이 드는 유학을 어떻게 가냐?’는 주변의 편견과 싸워야 했다. 간신히 교장 선생님과 교사들을 설득한 그는 목표를 향해 착실히 한단계씩 준비해 나갔다. 중도에 진로를 바꾼 아이들을 제외한 유학반 아이들의 스케줄은 모두 하교사의 철저한 지도 아래 이뤄졌다. 학생 1명당 7~1개 대학에 자료를 보내는 데만 무려 6개월이나 걸렸다. 그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미국 본사로 들어가야 하지만 연장 근무를 신청해 더 머무르기로 하였다. 하교사는 “우리 학교뿐 아니라 다른 실업계고에도 노하우를 전수해 자기만의 특기를 가진 실업계 학생들이 외국에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며, “내 손으로 세계적인 엔지니어를 키워낸다는 자부심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라고 말했다.
체험학습 포털 커뮤니티 ‘위크온의 자료에 의하면 초등학생 423명을 대상으로 한글 사용 인식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친구들과 신조어(신조어의 예를 들면 엄크, 파덜어택, 문상, 광탈, 베이글녀, 버거충 등)를 쓰지 않고 대화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 조사자의 대부분인 82%(345명)가 ‘신조어를 쓰지 않고서는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대답해, 그릇된 언어 습관이 이미 생활 속 깊이 정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신조어를 쓰지 않고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대답은 18%(78명)에 그쳤다. ‘일상 대화에서 신조어를 사용하는 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언어 파괴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드러났다. 78%(338명)가 ‘신조어 사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생각해본 적 없다’는 대답도 17%(74명)나 있었다. 그에 비해 ‘신조어 사용이 문제가 된다’는 대답은 5%(20명)에 그쳐 그릇된 언어 습관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언어 습관에 가장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서는 초등학생의 절반 이상인 52%(221명)가 ‘스마트폰’이라고 대답해 1위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최근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 중독이 아이들의 언어 습관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를 이어 19%(80명)의 아이들이 ‘컴퓨터’라고 대답해 2위에 올랐고, TV가 18%(76명), 게임이 8%(35명)으로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또한, ‘부모님’이라는 대답도 3%(11명) 있었다. 이상의 조사 자료에 비추어 교육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제에 대하여 생각하여야 하겠다. 첫째, 교사들도 신조어에 대하여 잘알아야 하겠다. 이를 위하여 주말 예능 프로그램도 시청하고 아이돌 그룹의 노래 가사에 대하여도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둘째, 신조어가 갖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도 인식하여야 한다. 신조어는 사회발전과정의 하나의 단순한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하겠다. 신조어는 또래끼리 빠르고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점을 알아야 하겠다. 셋째, 초등학생들이 신조어 사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데 잠시 유행할지 모르는신조어로 인하여 우리말을 파괴할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비속한표현, 비표준어 사용이 갖는 문제점을 정의하여 초등학생들에게 알려주어야 하겠다. 넷째,스마트폰 중독이 아이들의 언어 습관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 초등학생에 대하여 스마트폰을 통한 언어지도도 이루어 져야 하겠다. 다섯째, 초등학교에서 올바르게 쓰고 말하기를 위하여 언어교육이 강조되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최신 유행하는 신조어나 스마트폰 문자 사용지도를 강화하여야 하겠다.
◇ 교원부문 주요작 이번 공모전에서는 다양한 욕설퇴치 아이디어들이 제시된 가운데 교원들이 실제 현장에서 활용 중인 완성도 높은 기획안도 다수 출품됐다. 신우창 대구 월배초 교사는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을 적는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통해 ‘칭찬 버킷리스트’를 고안했다. 학생 스스로가 평소 친구들에게 듣고 싶거나 하고 싶었던 칭찬의 말 10가지를 엄선해 문구를 자신의 버킷 리스트에 적어두게 하는 것이다. 활동은 칭찬 쪽지에 각각의 문구를 옮겨 적고 친구의 행동과 언행을 살펴보다가 칭찬 받을 만하다고 생각되면 리스트 중 가장 어울리는 칭찬을 골라 친구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칭찬을 받으면 친구의 리스트에 확인 서명을 해주고 쪽지를 받은 친구는 사물함에 쪽지들을 누적해 붙이도록 한다. 한 주 동안 쪽지를 10개 이상 받은 학생과 자신의 칭찬버킷리스트를 모두 완수한 학생에게는 생활평점제 상점 1점을 부여하고, 학기 말에 칭찬왕을 선정해 학교장 표창 및 부상도 수여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친구들에게 칭찬의 말을 건네려니 창피해서 망설여졌지만 막상 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면서 “반 아이들이 밝아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 교사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면서 아이들이 친구 사이의 관계 강화가 욕설만이 아니라 고운 말과 칭찬을 주고받으면서도 충분히 형성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면서 “강연식,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전제로 해야 거부감을 최소화 하면서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병찬 경북 다산중 교사는 ‘언어가계부’로 아이들의 언어습관을 개선하고 있다. 언어가계부는 교사가 쉬는 시간에 몰래 아이들의 음성을 녹음했다가 그것을 학급회의 시간에 틀고 함께 들으면서 거부감이 드는 단어들을 함께 골라내 금지어를 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이들에게는 언어가계부가 제공되며 매달 1일 100포인트의 수입이 지급된다. 금지어를 사용할 경우 5포인트씩 지출하며 매달 누계를 내 수입이 가장 많은 학생에게 상품권을 제공한다. 금지어는 매달 학생회의를 통해 추가된다. 김 교사는 “아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니 자신이 쓰는 말이 욕설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무의식중에 습관화 돼 있었다”며 “스스로 금지어를 선정함으로써 욕설의 개념에 대해 인지하는 효과는 물론 게임을 응용해 흥미를 끌 수 있는 아이디어로 활용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교원부문에서는 이밖에도 김현정 서울 전일중 교사가 제안한 ‘욕 꽁꽁! 타임캡슐’도 주목 받았다. 이 아이디어는 학생들이 자신이 많이 쓰는 욕을 쪽지에 뜻과 함께 써 넣고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후 한 달 후 개봉해 안 쓴 욕의 쪽지를 빼 타임캠슐이 얼마나 빨리 비워지는가를 점검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말하는 고양이 톰’ 앱을 이용해 언어습관을 체크해 볼 수 있는 나상희 광주서초 교사의 ‘나처럼 말해봐’도 심사위원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교총은 8일 교육부, 법무부와 공동 개최한 ‘욕설퇴치 아이디어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강명지(서울 광영여고2) 학생이 ‘고운말 벽지’로, 원일섭 강원 무실초 교사가 ‘우리는 바른말 고운말 STAR’로 각각 대상을 차지했다. 국립국어원,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후원한 이번 공모전은 567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 유·초·중고교생 및 교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으며 교원 384편, 학생 616편으로 총 1000편이 응모됐다. 이번 공모전은 언어사용 습관이 청소년들의 인성과 태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직시하고 학교와 가정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욕설 퇴치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상작은 교원 7편, 학생 10편이 선정됐으며 학생부문 대상 1편에는 교육부장관상이, 교원부문 대상 1편에는 법무부 장관상과 상금 200만 원이 부여됐다. 교총은 수상작 중 우수 아이디어를 선별해 일선학교에 보급, 언어문화 개선에 앞장설 계획이다. 시상식은 15일 교총회관 단재홀에서 열린다.
10일 서울시교육청이 3월부터 중단된 중학교원의 연구비 및 제 수당 지급을 위한 규칙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교육청은 올해를 넘기지 않고 그동안 받지 못한 금액까지 소급하여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중학교 교원의 연구비 지급을 위한 근거마련에 나선 것은 뒤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현재 중학교원 연구비는 부산교육청을 필두로 울산 및 세종시교육청에서도 잇따라 관련 규칙을 개정해 지급을 시작했고, 충북에선 일찌감치 교육감 지침으로 학교운영기본경비에서 우선 소급 지급하도록 한 바 있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 6월, 수당규정 개정 등 법적 근거 마련 전까지 시․도교육청에서 임시 보전하도록 요구함에 따른 후속조치다. 그렇지만 아직도 대다수 시․도에서는 법체계상의 문제, 일반직 노조의 반발 등을 이유로 입법예고조차 하지 않거나 입법예고를 했음에도 더는 진척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공무원인 교원의 연구비 및 제 수당 지급이 시․도교육청의 행정 의지에 따라 지역별로 달리 적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전히 다른 지역 상황을 주시하면서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시․도교육청에서는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중학교원 연구비 지급을 위한 절차마련에 서둘러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도교육청만을 탓할 문제는 아니다. 그동안 중학교 교원에게 지급되던 제 수당은 교원연구비, 학생지도비, 직책연구비 등의 명목으로 존속된 명백한 보수임에도 중학교원 연구비 논란이 촉발된 지난해 8월부터 소관부처인 교육부와 안행부는 수차례의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해 해를 넘기도록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늦게서야 교육부가 임시보전대책을 마련했지만 분명한 법적 근거를 원했던 시․도교육청 입장에서는 미흡하다 토로한다. 97년부터 유·초등 교원이 받고 있는 보전수당의 경우는 육성회비 폐지와 함께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명시돼 아무 문제없이 받고 있다. 이런 선례에 따라 정부는 중학교원 연구비도 명확한 법령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미봉책이 아닌 근본해결책을 제시해 1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켜야 한다.
학생들의 언어폭력이 도를 넘고 있다. 올 7월 초, 교육부가 학교폭력 예방대책 수립에 앞서 학생․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유형별 피해를 보면 욕설이나 모욕적인 말(39.5%)이 사이버폭력(14.3%), 괴롭힘(12.9%), 집단따돌림(12.9%)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서 욕설하는 이유로 초등학생은 남들이 해서(29.6%), 중학생은 습관이 돼서(29.4%), 고등학생은 친구들끼리 친근감을 나타내기 위해(25.9%)라고 응답했다. 재미삼아, 장난삼아 던진 말 한마디가 폭력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고, 욕을 빼고 나면 대화가 되지 않는 것이 우리 학생들의 또래문화다. 올바른 인성을 함양해야 할 학생들의 언어문화가 욕설과 비속어 등에 물들어 가도 효과적인 처방이 뚜렷이 보이지 않아 더욱 안타깝다. 단순히 언어순화 캠페인만으로는 잡을 수 없고, 또 도덕·국어·사회 과목 등에서 언어예절을 가르치는 수준만으로도 바로잡을 수 없음을 이제는 인식해야 한다. 핵가족화 되면서 학생들이 가정에서 언어를 절제하고 예의를 중시하는 습관을 익힐 기회가 과거보다 훨씬 줄었다. 오히려 영화․TV․인터넷 등 대중매체를 많이 접하는 학생들은 폭력적 언어사용을 조장하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 이제는 학교뿐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가 학생들의 언어폭력 해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들의 바른 인성함양을 위해서는 언어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맞벌이로 가정교육이 쉽지 않고 부족하기에 학교가 이를 채워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욕설을 절제하고 건전한 인간관계와 언어문화를 형성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교총-교육부-법무부-충북교육청이 청소년들의 건전한 언어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시행한 ‘욕설퇴치 아이디어 공모전’은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 노력을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하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 공모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내 친구를 지키고,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도록 교실에서부터 실천하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학교밖 청소년지원팀을 신설하고 학업중단 예방과 중단자 지원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동안 ‘학업중단자’는 학교밖 청소년으로 분류돼 학생으로 취급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문화관광부나 보건복지부에서 학업중단자 지원사업을 관장하고, 교육부․교육청은 ‘내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 교육부뿐 아니라 교육청에서도 학업중단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은 늦었지만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공교육의 바로미터, 학업중단 학업중단은 공교육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자발적인 경우 외의 학업중단은 사실상 공교육이 제대로 학생들을 보살피지 못한 결과다. 부적응에 의한 자퇴를 세밀히 들여다보면 교사와의 갈등, 학교규칙 부적응 등으로 나타나는데 그 책임이 과연 학생에게만 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학생의 학교부적응뿐 아니라 학교의 학생부적응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전체 학생 중 1/4 가량이 모여 있어 서울은 학업중단 지표도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발표는 매우 의미가 있다. 개인정보수집활용 동의서를 받아 학업중단이력시스템을 운영한다면 정보부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학업중단자 관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방안이 성공적으로 실현된다면 학업중단 예방과 중단학생 지원 체제를 한층 발전시키는 유의미한 모델이 될 것이다. 체계적 이력관리, 맞춤지원 필요 서울시교육청 방안에 더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밖청소년 중에는 아예 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학업중단 상태에 머무는 ‘미취학자’와 ‘미진학자’들도 있다. 정규학교에 다니기 곤란하거나 공교육을 거부하는 학생들이 포함돼 있다. 자발적이라 하나 일종의 불법행위이고 자칫 학생이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어 관리해야 한다. 즉 취학독려에 그치지 말고 초등단계 위탁교육이 가능한 합법적 교육통로를 만들어줘야 한다. 둘째, 탈북학생이나 다문화학생의 학업중단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탈북학생은 일반학생의 학업중단율보다 4배가 높으며, 탈북청소년 민간교육시설에서 돌보고 있지만 교육적으로 열악하다. 이들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이탈방지에 힘쓰고 적응교육을 받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 서울시교육청 발표는 최근 3년간 혹은 지난해에 신규 발생한 학업중단 학생 수만 제시했을 뿐 12개 학년에 걸쳐 누적된 학업중단수를 제시하고 있지 않다. 학교급별․학년별․성별․지역별로 학업중단 이후 복교 현황 등을 세밀히 파악해야 학업중단학생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다. 넷째, 학업중단 예방 및 중단자 지원 시설 간 연계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서울엔 30개 이상의 비인가 대안학교와 교육청 운영 WEE 센터, 그 밖에 청소년수련관, 문화의 집, 사회복지관, 쉼터 등 다양한 지역시설들이 있으나 각각 분절적으로 움직인다. 여러 지원 시설들의 연계체제가 있어야 학교에서의 장기결석자 발생 시 해당 지역 시설들이 협의․공조하여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학업중단 이력관리가 성공적 성과를 얻으려면 시설간 연계체제가 전제돼야 한다. 다섯째, 위기학생의 안정적 위탁교육을 위해 위탁교육시설을 확대 지정해야 한다. 위탁교육수요가 폭증하지만 정작 보낼 수 있는 위탁기관은 부족하다. 초등까지 위탁교육시설 지정을 확대하고, 위탁교육시설의 상근직원 인건비를 보조해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 차원의 개인정보제공활용에 관한 입법조치가 필요하다. 서울시교육청 방안은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개인정보동의서를 받아 활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자칫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부가 동의절차에 관한 엄격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장도 안심하고 학업중단이력관리를 할 수 있다. 내 아이도 학업중단학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들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학교를 더 인간적인 환경으로 만들 수 있다. 그래야 모든 교원과 학생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도와주는 풍토가 정착될 것이고, 그 때에야 비로소 인성교육이 완성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