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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세월호 사건 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이 바다 이야기이고 선장 이야기이다. 미국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앨라배마'호는 지난 2009년 아프리카에 전달할 구호품을 싣고 가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해적들에게 피랍됐다. 이 배엔 리차드 필립스 선장 외에 19명의 선원들이 타고 있었다. 선원 모두가 사살 당할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필립스 선장은 해적들에게 말했다. "내가 선장이다. 나를 인질로 잡아라." 필립스 선장은 고비 때마다 용기와 기지를 발휘,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했다. 그 사이 미군 특수부대가 출동했고, 해적들은 필립스 선장만을 태운 채 배에서 보트로 탈출했다. 결국 해적들은 미군에 의해 사살됐고, 필립스 선장도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실화이다. 이같은 필립스 선장의 영웅담은 지난해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캡틴 필립스(Captain Phillips)'로 제작돼 국내에도 소개됐다. 절체절명의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과 판단력, 무엇보다 선원들의 생명을 위해 인질을 자처한 용기는 선장의 덕목, 나아가 리더의 자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시대는 참 선장을 원하고 있다. 선장의 참모습은 '세월호 선장'이 아니다 모든 조직은 하나의 선채와 같다. 학교도 기업도 공공기관도 국가도 마찬가지로 선채에 비유할 수 있다. 그래서 난 가끔 아이들에게 이 학교의 선장은 교장이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지난 4월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엔 안타깝게도 '캡틴'이 없었다.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었던 450여명 승객들을 남겨둔 채 선장은 몇몇 선원들과 함께 속옷바람으로 가장 먼저 탈출했다. 물론 세월호 침몰이 선장과 선원들의 직접적 잘못이고, 그 참사의 원인 역시 훨씬 복합적이다. 그렇다 해도 이 배에 온전한 '캡틴'이 있었다면, 그래서 "가만히 있으라"는 엉뚱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면, 혹은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다면, 분명 귀중한 생명 몇은 더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만이 남는다. 우리 나라는 삼면이 바다이다. 연근해와 원양에선 6,188명의 선장을 비롯해 총 3만8,783명(지난해 말 기준)의 선원들이 배 위에 몸을 싣고 바다를 누비고 있다. 특히 선장은 '마도로스'란 이름처럼 선망의 대상이자, 낭만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호는 이 역사도 무너뜨렸다. 한 연안여객선 선장은 "선장이란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고 많은 동경도 받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 가서 선장이라고 얘기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자괴감을 토로했다. 캡틴의 부재. 이건 어쩌면 세월호만의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리더가 없는, 리더십이 사라진 조직,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일 수도 있다. 필립스 선장같은 책임감 있는 선장이 그리워지는 것은 나만의 소원은 아닐 것 같다.
서산문화원(원장 이준호)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충청남도,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이 후원하는 제16회 청소년 문학제 당선자에 대한 시상식이 5월 26일(월) 서산문화원 대강당에서 성료됐다. 서령고(교장 김동민)에서는 2학년 이은태 군이 운문부 우수상을, 3학년 최산하 군과 2학년 박정인 군이 장려상을, 정종호 군과 가현우 군이 각각 입선의 영광을 안았다. 당선 학생들에게는 표창장과 함께 소정의 문화상품권이 주어졌다. 서산 청소년 문학제는 청소년 및 일반인의 올바른 정서함양과 문학에 대한 관심제고 및 문학 창작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1998년 처음 개최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올해로 제16회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는 초중고 15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봄’을 주제로 운문, 산문 2개 부문으로 나눠 필력을 겨뤘다.
서울교총 제36대 회장선거에서 유병열 서울교대 교수(사진·59)가 당선됐다. 유 회장은 “‘행복한 선생님, 강력한 서울교총’을 모토로 교원중심, 학교현장 중심의 서울교총을 만들겠다”며 당선 포부를 밝혔다. 또 “공무원 연금 개악 저지, 시간선택제 교사 정책 반대 등 산적한 교육현안 및 정부 정책에 대해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강하게 대변하고 세월호 참사로 인해 침체된 교육현장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겠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서울교대, 건국대 정법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6년부터 1987년 2월까지 서울 지역 초등교사로 근무했으며 서울교총 이사 및 서초구교총 회장을 역임하고 국가인원위원회 인권교육전문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반출마한 △선종복 여의도중 교장(수석부회장) △윤석명 서울도봉초 교장 △라오철 강동고 교사 등이 3년간 부회장으로 임기를 함께 한다. 서울교총 신임 회장단은 지난달 26일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김관복 교육감권한대행 및 각 실‧국장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여름방학을 맞아 경기 교원을 대상으로 무한도전 조정체험(용인조정경기장), 배드민턴초급(남양주 미금중) 직무연수를 실시한다. 접수는 6월 13일까지며 경기교총 홈페이지(kgfta.or.kr)에서 신청 양식을 받아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기간 및 연수비 홈페이지 참조
지난 22일 강원 서석중(교장 이영욱)은 전학년을 대상으로 대전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임대표 오원균)과 함께 칭찬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을 담당한 우일제 대전인실련 교수단 팀장은 ‘양파실험 모델을 적용한 칭찬운동’을 주제로 학생들에게 칭찬과 긍정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서석중은 지난 3월 교육부와 인실련이 주관한 ‘2014 인성교육 프로그램 활용기관 선정사업’에 응모해 선정된 바 있다.
공교육 질·신뢰도 저하되고 사교육으로 학생 몰릴 것 수능 체제, 난이도, 출제범위 등 입시제도 개혁 선행 돼야 지난 3월 선행학습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공교육에서 선행교육을 금지하고 학원 등 사교육 기관들에 대해선 선행학습 광고를 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또 학교의 중간・기말고사와 대입논술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내용을 출제할 수 없게 했다. 우리나라 전체 고교생의 72%가 다니는 일반계고교가 선행학습 금지로 위기를 맞고 있다. 가뜩이나 위축된 일반고가 입시에서 더 불리해졌다. 사교육 절감방안이라지만 현실성과 현장성이 없다. 학교현장의 소리와 다양한 연령층의 전문가 의견이 무시된 정책은 성공하기가 어렵거나 오래가지 못한다. 사교육 없는 세상의 통계에 의하면 2013년 기준 과학고와 외고의 입학 전 선행학습 참여율은 각각 84.3%와 64.3%며 일반고의 경우에는 24.0%로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기에 선행학습 금지법이 해당되지 않는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결국 일반계고교의 교육만을 통제하게 되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교사들의 열정을 발목 잡게 되는 것이다. 선행학습금지가 2학기부터 시행되면 학생과 학부모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교사와 학교는 무슨 준비를 어떻게 해야 될지 의문이 앞선다. 대부분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지금과 같은 입시위주의 교육현실에서 선행학습을 금지시킨다고 하면 반발을 할 것이다. 대입제도 개선 없는 선행학습금지법은 사교육을 더 늘게 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일반고에서는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것이 금지되므로 3학년 때 수능 문제풀이 수업은 전적으로 불가능하게 된다. 이렇게 불만의 소리가 들리니까 교육부에서는 3학년만 1학기에 2학기 수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교육현장에서 편법과 불법을 허락하는 형편없는 교육정책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셈이다. 학교는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방과후 학교와 심화반 수업으로 지역사회와 중학교 학부모들로부터 진학실적을 인정받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선행학습금지법이 시행되면 일반고의 학습모형이 달라질 것이다. 우수한 학생들은 공교육에 등을 돌리고 선행학습이 허용되는 사교육으로 갈 것이 분명하다. 공교육은 위기로 몰고 가면서 사교육에 대한 규제는 없는지 또 탁상행정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 일반고는 앞으로 방과후 수업을 통한 학습 준비도 힘들어질 것이고 유일한 진학 희망이던 학생부교과 전형도 타 유형의 학교를 앞설 수가 없게 된다. 사교육정책중점연구소는 초・중・고 학생의 약 70% 이상이 영어・수학 교과에서 사교육 선행학습을 받은 적이 있으며 약 25%가 공교육 선행학습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선행학습금지법이 제대로 시행되려면 학교뿐 아니라 학교외 사설기관에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 수능에만 의존해 대학입시를 결정한다면 선행학습 금지법은 별 의미가 없다. 입시제도와 과열된 경쟁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 또 수능 시험의 범위가 3학년 말까지 진도를 가정하고 있으므로 수능출제 범위가 조정돼야 한다. 특히 수학교과의 경우 교육과정상으로는 1학년 수학, 2학년 1학기 수학Ⅰ, 2학기 수학Ⅱ, 3학년 1학기 확률과 통계, 2학기 기하와 벡터를 배운다고 짜있지만 실제로는 2학년 때 3학년 과정까지 다 가르친다. 그래야 3학년 때는 반복해서 문제풀이를 시키며 입시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행학습금지법이 적용되면 이것이 불법이 되기에 앞으로는 학교만 믿고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이 엄청난 진도를 학습할 수가 없어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수학교과의 학습량을 줄이고 시험의 난이도를 낮추는 작업을 동시에 하지 않는다면 선행학습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 또 선행학습 금지법은 학부모들의 의식변화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내 아이만 성공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학생들을 불행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공교육도 역시 정상화되기 어렵게 만든다. 한국교총이 얼마 전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선행학습금지법이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4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헌법에도 능력에 따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또 공교육의 붕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교육의 질을 현저하게 저하시키고 불신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지난 13일 ‘제92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팀이 있었다. 바로 정구 불모지인 서울에서 정구팀을 운영한지 9년 만에 우승을 이룬 서울신화초 정구부다. 우리학교는 2005년 서울시 정구부 육성학교로 지정된 이래 2012년까지 전국대회에서 한 세트도 이기지 못하고 4-0으로 지는 일이 일상이었던 팀이었다. 신화초 정구부를 만나면 쉬운 상대를 만났다고 희희낙락하는 상대편 팀의 모습을 봐야 하는 설움도 겪었다. 그러나 2013년 처음으로 ‘제3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초등학교 정구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하는 기적을 일궈 냈고 그 여세를 몰아 그 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8년 만에 2회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4학년도 경북 문경 국제정구장에서 진행된 전국규모의 정구대회에서 초등부 남자단체전 우승을 하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처음 정구부를 운영할 때는 비인기종목이라 선수 선발에서부터 어려움이 따랐다. 겨우 선수를 뽑아도 학원 가는 것을 우선시하고 가족행사,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연습에 임하지 않아 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사정을 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이런 어려움을 겪다보니 팀은 점점 전력을 다하지 못하고 대회에서도 꼴찌를 면치 못하는, 또 그로 인해 자신감이 결여되는 악순환이 연속됐다. 그러나 최덕찬 교장은 서울시 대표팀으로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졸업할 때 모든 학생들이 정구를 칠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를 세워 3, 4학년 체육시간에 매주 1시간씩 정구를 가르쳤다. 막상 해 보니 재미있다는 학생도 나오고 재능있는 학생도 발견할 수 있었다. 점차 정구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선수단 모양새가 갖춰졌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점차 실력이 늘어갔다. 조금씩 전국대회 출전 경험을 쌓으면서 경기의 요령을 터득하고 이기는 즐거움과 성취감도 맛보게 됐다. 교장선생님은 작은 관심이 아이들에게 동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신념으로 매일 아침 정구장에 들러 선수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며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학부모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신체발달과 정신건강, 인성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한 결과 후원회를 조직해 선수단을 응원하고 뒷바라지하며 정기적으로 연습할 시간의 확보에도 협조적으로 변해갔다. 9년만의 꼴찌 탈출, 전국대회 우승이란 값진 결과는 아이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기반으로 행동변화, 서로에 대한 신뢰감 형성, 협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교육적 효과를 가져왔고 진로결정의 방향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공무원연금 지급률을 20%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흘러나온 가운데 한국교총이 “공무원 연금 개악 시 총력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21일 교총은 회원에게 보낸 ‘공무원 연금 개악 한국교총이 반드시 막아내겠습니다’ 제하 e-mail을 통해 “공무원 연금 개정과 관련해 이미 ‘한국교총공무원․사학연금개악저지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공무원 연금 개정 진행상황 및 내용 점검, 안행부 및 국회 대상 활동, 집회 및 대응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한 100만 공무원제단체(노조) 연대활동 기구를 15일 구성해 연대 대응활동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교총은 29일 오전 공무원단체와 연대 투쟁본부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안행부를 항의방문 하는 등 본격적인 저지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교총은 언론 보도의 진위여부를 떠나 연금 납입기간 중 기존 연금 납입기간에 대한 기득권은 인정되며, 남은 기간에 대해서만 새 제도가 적용되는 것이 원칙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20% 삭감의 경우 신규 입직자를 가정한 경우로 기득권이 인정되기 때문에 연금 최고 납입기간인 33년에 가까운 고경력자일수록 불이익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22일 개최된 한국교총 회장단 및 시도교총회장 연석회의에서는 “연금 고갈과 부실 관리의 장본인인 정부가 책임을 회피한 채 공무원에게만 피해를 전가하고 있다”며 공무원연금을 국민에게 올바로 알리는 언론 홍보와 함께 전국교육자대회 개최 등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김무성 교총 정책본부장은 “한국교총은 100만 공무원단체(노조) 연대기구의 상임대표와 집행위원회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개악 저지활동을 강력히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행부는 관련 보도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고 “공무원 연금과 관련한 구체적인 개선방안이나 일정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보도에 나온 20% 삭감이나 국민연금과의 통합 백지화, 퇴직공무원 연금액 10% 삭감 방안 제외 등도 논의된 바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교육감‧지사‧기초단체장 후보에 교총 ‘10대 핵심 공약과제’ 제안 교육환경‧인성‧학생안전 공약 주문 “선심성 공약 감시하고 표로 심판” 한국교총이 진영과 이념 대결, 포퓰리즘으로 얼룩지고 있는 6.4선거를 ‘정책선거’化 하기 위해 22일 각 정당과 전국 시도교육감-시도지사-기초자치단체장 후보들에게 ‘교육본질 회복 10대 핵심 및 100대 총괄 과제’를 제시했다. 선거 공약으로는 물론 당선 후 추진 과제로 채택을 촉구하는 전국적 반영활동도 전 조직력을 동원해 전개한다. 교총의 이번 제안은 보수, 진보라는 낡은 프레임에 갇혀 무차별적인 무상 복지공약이 난무한 채, 열악한 학교시설‧교육환경 개선, 인성교육 및 학생안전 강화 등 교육본질 공약들은 실종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화두가 된 국가개조는 무엇보다 기초기본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범 교육계, 시민사회단체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교총은 “지난 2010년 1기 민선교육감 선거과정과 이후 학교 현장의 갈등이 이번 선거에서 반복된다면 더 이상 교육의 미래는 없다”며 “교육감선거는 이념, 포퓰리즘을 걷어내는 정책선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교육감 후보에 대해 △학생 안전교육 예산 편성 △학교기본운영비 및 학교시설 예산 증액 △소규모학교 살리기 획기적 방안 추진 등 10대 과제를 제안했다.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서는 시도지사, 기초단체장의 지원, 협력이 필수라는 점에서 이들 후보에 대한 공약과제도 제시했다. 교총은 “지역발전의 답도 결국 교육에 있다”며 “시도지사 후보들의 정책공약 기반은 학교현장에 둬야 하며 유권자는 이를 검증하고 평가해 교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시도지사 후보에 대해 △시도예산 10% 이상 교육예산으로 투자 △유초등 돌봄교실 지자체 책임운영 △시도지사-교육감 정책협의체 운영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기초단체장 후보들에게는 △교육경비보조금의 유초중고 균등 배분 △시군구 의회에 교육분과위 신설․운영 △유초등 야간돌봄교실 기초단체 책임 운영 등을 촉구했다. 교총은 현재 72명의 교육감, 60명의 시도지사 후보들이 내건 공약 중 상당수가 무상급식, 무상 통학버스, 무상교복, 무상방과후 등 ‘공짜 시리즈’여서 빈사상태의 학교 교육예산이 더 열악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각각의 10대 핵심과제는 포퓰리즘을 제거하고 학교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교육을 살리는 내용으로 제시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무상급식 등 복지공약 남발로 그간 학생 안전을 담보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교육시설․환경 예산이 대폭 축소돼 왔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그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야 한다”며 후보들에게 복지포퓰리즘 근절을 강력히 요구했다. 안 회장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73개 교육․시민사회단체와 연 교육감 정책선거 촉구 기자회견에서도 “보수, 진보 프레임을 넘어 교육본질에 충실한 공약을 제시해 정책선거를 이끄는 후보와 정당에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진단과 대책이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 세월호 침몰 후 많은 사람들이 시스템을 말해왔다. 재난대응 시스템, 구조 시스템, 관료 제도… 등. ‘국가 개조’라는 단어까지도 등장할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시스템을 움직이는 건 조직 속의 사람이요,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이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 좋은 제도가 있다 해도 그것을 제대로 작동시킬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면 시스템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촌각을 다퉈야 했던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진정한 리더는 보이지 않았다. 배의 리더인 선장은 해경 구조선에 올라타면서 배 안에 있던 동료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한마디도 외치지 않았다. 또, 해경 함장은 선장에게 “당장 배로 복귀하라”는 법의 엄격함도 보여주지 않았다. 시스템 개혁. 관피아 척결. 다 옳은 말씀이다. 그러나 모양 갖추기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진짜 개혁이 되려면 누군가 목을 내걸고 몸을 던져야 한다. 그 누군가는 어제까지 좋은 동료, 친한 후배였던 관료들을 적으로 돌려야 하고, “미친 놈” 소리까지도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전관 예우의 감칠맛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과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고 할까. 그런 지도자를 한 번 보고 싶다. 한 대학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현장에, 시스템에 무슨 문제점이 있는지는 공무원들이 가장 잘 압니다. 머리 좋은 그들이 자기에게 손해가 되는 일을 하려고 할까요? 현실은 모른 채 그럴 듯해 보이는 이론을 제시해 줄 교수들 부르겠죠. 그렇게 또 위기를 넘기겠죠. 그것도 아주 싼값에….” 시스템은 중요하다. 다만 시스템이 우릴 구조해 줄 것이라 믿는 건 오산이요, 착각이다. 우리를, 우리 아이들을 위기에서 구해줄 수 있는 건 선장, 해경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몸과 마음을 바쳐 움직여줘야 생명을 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스펙이 화려하다고, 신망이 높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진정성과 용기, 열정과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고통스럽게도 우리가 희망을 본 건 세월호 내부였다. “선원이 마지막이야. 너희들 다 구조하고 나갈 거야.” 스물두 살 승무원 박지영은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단원고 여학생에게 입혔다. 승무원 정현선, 아르바이트생 김기웅, 단원고 학생 정차웅·양온유·김주아·최덕하…. 젊은 그들은 끝까지 승객 곁을 지켰고, 친구를 구하려고 배 안으로 다시 들어갔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선체 밖에서 맴돌기만 하던 어른들을 부끄럽게 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의 또래들은 기성세대에 대한 믿음을 버려가고 있는 중인지 모른다. 우리 주변의 아이들도 어른을 원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려 온다. 우리는 이번 사고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10대의 친구들이, 학생들의 죽어가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면서 자신이 배 안에 갇혀있는 듯한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 때문에 어른에 대한 불신 연장선에 교사도 예외일수는 없다. 그래서 더욱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우리 모두는 답답하다. 우리 개인이 잘못을 저질르지 않았지만 함께 짊어져야 할 짐이기 때문이다. 사고가 나면 사람이 죽는다. 그러나 어른과 아이는 다르다. 아이들은 약하고 순진하다. 그래서 공동체의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같은 배라도 수학여행단이 타면 조금이라도 달라야 한다. 한 번 더 검사하고,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자동차를 운전하여야 한다. 그리고 평상시엔 안 했어도 ‘학생이니까’ 사고 대처 방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제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학급에서는 선생님이, 학교에서는 학교장이 아이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이는 마치 전쟁에서 승리하는 장군들의 공통점은 부하들에게 ‘저 사람을 따라가면 내가 살 수 있다’는 공감을 가질 때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번 사고를 통하여 어른들은 모두 거울 앞에 서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앞으로도 우리를 신뢰할 수 있느냐고?
사실 요즘이 아직은 본격적인 여름은 아니지만, 기온만으로 볼때는 여름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낮에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냉방장치를 가동하는 경우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한여름은 아니지만 기온이 높아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도 다르지 않다. 35명 정도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교실의 상황은 한여름과 다르지 않다. 선풍기를 가동한지는 이미 오래됐다. 학교 교실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다. 학생들의 수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은지 오래된 학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같은 학교 내에서도 기온차가 나타난다. 가령 1,2층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지 않다. 그러나 위로 올라 갈수록 기온이 높아진다. 4층까지 있는 학교의 4층 교실은 요즘도 찜통이다. 오래된 학교 일수록 옥상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또한 교실의 방향이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가도 차이가 크다. 여기에 체육시간과 학교스포츠클럽활동 등 땀을 많이 흘리는 시간이 학생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체육시간이나 스포츠클럽 시간 다음의 일반교과는 최소한 10-15분은 지나야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더위에 지친 학생들은 한 시간 내내 힘들어 한다. 아이들 이야기대로 에어컨이라도 빵빵하게 틀어 준다면 좋겟지만 현재의 상황은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벌써부터 학생들은 에어컨 언제 틀어 주느냐고 아우성이다. 쉽게 가동하기 어려운 것이 학교의 사정이지만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동을 해 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학교운영비가 증액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에 어려움은 더 크다. 에어컨 시설이 되지 않았을 때는 설치만 하면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설치가 되니 전기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육부에서 학기초에 냉,난방비를 추가로 지원했다는 보도를 보고 희망을 가졌었으나, 이미 지원이 끝난 상태라는 시교육청의 공문을 받고 희망이 사라졌었다. 결국 확실한 것은 학교의 전기료를 인하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교육용 전기료를 인하한다고 한다. 정말 양손들어 환영할 만하다. 몇%를 인하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번의 조치를 계기로 학생들이 찜통 더위에서 벋어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물론 앞으로 추가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약간의 인하로 인해 모든 것이 해결된 것처럼 판단할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내일부터 당장에 학생들의 반응이 올 것이다. 전기료 내린다는데 왜 에어컨 안 틀어주느냐고.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지만 이번의 전기료 인하 조치로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교사의 한 사람으로 전적으로 환영한다. 또한 이번 인하를 계기로 좀더 관심을 가지고 추가인하를 검토해 준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올 여름은 찜통더위에서 벋어나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뻐꾸기의 뻐꾹, 뻐꾹 우는 소리가 들린다. 계속해서 들린다. 숲속의 학교이기 때문이다. 새소리 들을 수 있는 학교에서 근무를 한다는 건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시내에 자리 잡은 학교보다 변두리에 있어 출근하기가 힘들지만 얻는 것도 있어 참 좋다. 이런 아침에 옛 스승의 한시(漢詩)를 접하게 되니 더욱 좋다. 이 스승은 18세기의 역사학자인 안종복 선생님이다. 한시 제목은 ‘공부를 해보니’이다. “공부는 넓게 하는 것이 좋지만/ 중심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온종일 남의 돈을 세어 본댔자/ 한 푼도 내 것이 되지는 않고/ 바가지를 들고 문전걸식 해봤자/ 제 배 하나도 채우지 못하지/ 재주 있다 하여 너무 멀리 나가다간/ 이룬 것 없는 백발이 되고 마네./ 후배들에게 부탁의 말 전하노리/ 나 같은 늙은이는 본받지 말라./” “젊은 학자가 당대의 큰 학자를 찾아와 존경을 표하고 배우기를 청했다. 그 동안 공부한 과정을 들어보니 의욕도 있고 장래도 촉망이 되는 젊이 젊은이다. 자신의 젊은 시절을 보는 듯해 황덕길인 젊은이에게 나이 들어 깨달은 것은 이야기해 준 내용이다. 우리에게 깨우쳐 주는 교훈이 있다. 먼저 공부는 넓게 하는 것보다 중심을 지키는 것이 좋음을 가르쳐준다. 중심을 지키는 교육은 무엇일까? 기본교육이다. 기본이 바로 서지 못하 고 뿌리가 바로 박히지 못하면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만다. 또 중심을 지키는 교육은 폭넓게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좁고 깊게 하라는 말이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자기의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된다. 그러니 자신이 갖고 있는 중심되는 지식이 하나도 없게 된다. 그리고 중심을 지키는 교육은 균형잡힌 교육이다.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배워서 익혀야 할 학력과 인성의 두 영역이 고루 교육되어져야 한다. 하나라도 잃게 되면 지도자가 될 수 없고 리더가 될 수 없다. 또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노력이 있어야 함을 가르쳐 주고 있다.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다.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발전이 있을 수 있다. 가난에서 면할 수 있고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 노력이 있어야 배움이 있게 되고 배움을 응용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남의 공부 부러워만 하면서 자기는 공부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남의 공부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남이 나의 공부를 부러워할 수 있도록 노력이 가미되어야 할 것 같다. 또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재능을 자랑하지 말라는 것이다. 재주가 좋고 재능이 뛰어난 것 남에게 자랑하고 어깨에 힘을 주면서 남에게도움을 주지 못하고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하면, 젊을 때는 좋을지 몰라도 나중에 늙어 백발이 되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된다. 재주가 있고 재능이 있으면 그것을 통해 많이 이들에게 유익을 던져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자기만을 위한 것으로 사용하였다면 얼마나 후회스럽겠나? 가르치는 재능이 있으면 학생들을 잘 가르쳐야 하고, 학생들을 바르게 이끄는 능력이 있으면 학생들을 바른 길로 잘 이끌어야 하며, 기술이 뛰어나면 학생들에게 기술을 잘 전수해야 하며, 예체능이 뛰어나면 예체능의 자질을 계발시켜 주어야 하고, 잠재능력이 무한 발휘될 수 있도록 잘 지도해야 보람을 느끼고 나중에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지은이는 늙어서 후회하고 있다. 자기 뒤를 이어서 공부하는 이들에게 후회하지 않도록 가르쳐 준 내용을 귀담아 듣고 늙어서 나를 닮지 말라고 말하기보다 나를 닮으라는 이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마산제일고(교장 박근제)는 세월호 참사로 미루어 오던 학교 체육대회를 실시하였다. 1,2학년 전교생이 참가한 가운데 대운동장, 소운동장, 체육관 등에서 09:00~16:00까지 개회사, 국민의례,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되었다. 대운동장에서는 1.2학년 각반에서 그동안 예선을 통과한 각각 두팀이 결승전을 하였고, 오후에는 오래 달리기 등의 경기가 있었다. 소운동장에서는 씨름과 줄다리기가 예선부터 열띤 경기가 이어졌고 체육관에서는 농구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 결과는 2학년10반, 1학년8반이 각각 종합우승의 영예를 않았다. 2014년 전교체육대회
미국은 정말 다양한 생각들이 생산되고, 또한 이 생각이 세계로 확산되어 가는 나라이다. 우리는 아직도 알게 모르게 여러 분야에서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정치, 경제적으로 미국의 영향력은 막강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은 생각을 토대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신자유주의도 예외는 아니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 의원은 공화당 내 티파티 계열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작은 정부와 긴축 재정을 정치적 신념으로 삼고 있는 그는 2012년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위스콘신 출신의 이 강경 보수 정치인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지인들에게 장편소설을 선물하곤 했다. 늘 같은 책이었다. 책은 유대계 러시아인으로 20세기 초반 미국에 귀화한 작가 에인 랜드(1905~1982)가 쓴 '아틀라스'가 바로 그것이다. 라이언 의원은 에인 랜드를 두고 “내가 공직에 들어온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소설은 1957년 미국에서 출간됐다. 연간 10만부 가량 팔렸는데 미국 주류 지식사회에 끼친 영향은 판매량 이상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스티브 잡스는 그의 자서전에서 에인 랜드는 자신이 추종하는 인물 중 한 명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미국 금융을 휘둘렀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젊은 시절 에인 랜드 스터디 모임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금융지주회사 BBT코퍼레이션은 2008년 마셜대학 경영대학원에 100만달러를 기부하면서 '아틀라스'를 정규 수업으로 편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았던 2009년 한 해 동안 이 소설은 평소보다 5배 더 많은 50만부 이상 팔렸다. 미국의 보수 정치이념이나 시장자본주의와 친화적인 소설임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티파티 회원들의 집회에서는 이 소설의 한 챕터 제목인 ‘I am John Galt(내가 존 골트다·존 골트는 소설 주인공 이름)’, 소설 제목(Atlas Shrugged)에서 따온 ‘Atlas is shrugging(아틀라스가 움츠러들고 있다)’ 같은 문구가 새겨진 손팻말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소설이 미국 강경보수들의 이념적 지향을 압축하고 있는 문학적 경전이라는 방증이다. 소설을 보면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소설에서 미국은 빈부격차와 공황으로 실업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상의 민중국가로 설정돼 있다. 이 가상의 미국은 기업인을 비윤리적인 인물로 여기고 예술가와 지식인은 예술이 아니라 민중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존재로 취급하는 사회다. 1917년 러시아혁명으로 부모가 재산을 몰수당하는 일을 겪었던 작가의 이력을 고려하면, 냉전 시절 현실 공산주의 국가에 대한 혐오가 반영된 설정으로 볼 수 있다. 소설의 중심 인물은 최대 철도회사 경영자 대그니 대거트, 세계적인 구리회사 상속자 프란시스코 단코니아, 철강회사 사장 행크 리어든, 신비에 싸인 인물 존 골트다. 그중에서도 존 골트는 작가가 표방한 ‘객관주의’ 철학을 의인화한 인물이다. 작가가 말하는 객관주의란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개인의 자유와 합리적 이기주의를 최상의 가치로 옹호하는 철학적 태도를 가리킨다. 존 골트는 이 객관주의 철학에 입각해 기업인들과 예술인들의 파업을 주동한다. 이들은 세상에서 자신들이 하던 일을 완전히 중단하고 아틀란티스라는 이름을 지닌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로 망명해버린다. 대혼란에 휩싸인 대중을 상대로 존 골트가 장시간 라디오 연설을 하는 장면은 작가가 가장 공을 들인 대목이다. 존 골트는 말한다. “내 삶에, 그리고 삶에 대한 사랑에 걸고 서약하노니 나는 결코 타인을 위해 살지 않을 것이며, 타인에게 나를 위해 살 것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타인의 자유에 간섭하지 않고 나의 자유에 대한 타인의 간섭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유주의자들의 지상명제다. 존 골트는 기업인의 능력과 경쟁을 옹호한다. 그는 기업인을 무시하고 경쟁의 가치를 폄훼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한다. “우리는 여러분을 판잣집에서 끌어내어 현대식 아파트에서 살게 해주고 라디오, 영화, 자동차를 제공했는데 여러분은 우리가 궁전 같은 집과 요트를 소유하는 것이 부당하고 외쳤습니다. 자신들은 임금을 받을 권리가 있지만 우리는 이윤을 챙길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월한 지성의 소유자들과 경쟁하는 것이 두렵다고, 그들의 정신이 자신의 생계에 위협이 된다고, 자발적인 거래 시장에서는 강자가 약자에게 기회를 남겨주지 않는다고 외치는 여러분,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보세요.” 이 소설은 장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신념이며, 어떤 것을 수정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 논쟁적인 소설은 3부작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2011년 개봉한 이 영화의 1부는 미국 영화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았으나 티파티 단체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었다니 이것이 바로 생각의 차이이다. 좋고 싫음은 결국 자기 자신의 신념 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준다. 또 나 개인은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살 것인가를 추스려 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퇴근 전 우리 반 교실에 날마다 걸리는 손수건 풍경입니다 참 오랜만에 1학년을 맡다 보니 날마다 해야 할 일이 늘 새롭게 생긴답니다. 공부 시간이면 늘 코를 후비고 그 내용물을 입에 넣는 아이. 코를 후비다 못해 코 주변을 상처 투성이로 만드는 아이. 생각다 못해서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게 한지 한 달입니다. 공동 수건을 사용하면 문제점도 있고 표백제가 많다는 화장지를 늘 쓰게 하는 것도 걱정스러웠습니다. 손수건까지 가지고 와야 준비물 점수를 만점을 주었더니 의외로 잘 챙기는 아이들 모습에 고무되어 요즈음은 퇴근 전에 아이들 손수건을 모아서 깨끗이 빨아서 널어 두고 퇴근합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그 손수건을 작게 접어서 손을 씻을 때마다 사용하고 급식 시간에도 사용합니다. 이제는 화장지를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손수건이 손에 달라 붙어 있답니다. 손수건의 좋은 점을 물어보면, "선생님, 화장지를 덜 쓰니 나무들이 덜 죽지요?" "표백제가 든 화장지를 덜 쓰니 내 몸도 좋아져요." "언제든지 땀을 닦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제가 신사가 된 기분이에요." "저는 자연을 아낀다는 생각이 들어오." 정말 아이들의 순수함은 하늘을 찌른답니다. 그 옛날 1학년 입학식날 앞가슴에 옷핀을 꽂아서 달고 다닌 코 닦는 손수건이 왜 필요했는지 깨닫게 된답니다. 이제는 맨 손으로 코를 후비는 아이가 없어서 얼마나 좋은지 손을 씻고 물을 터는 아이가 없어서 좋고 급식 시간에도 손수건으로 의젓하게 입가를 닦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비싼 화장지도아끼고 건강도 챙기고 깔끔한 손수건을 예찬합니다. 교육이란 거창한 구호가 아니더라도 작은 실천만으로도 얼마든지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한 손수건 풍경. 월요일 아침까지 우리 반 교실을 지키는 손수건들아! 햇볕 쨍쨍 받고 산뜻하게 만나자! 안녕~
혜인아, 요즈음 학생회장으로 학생 자치활동을 앞장 서서 이끌어 가느라 수고가 많구나. 올해도 작년에 이어 우리학교 특색사업으로 학생 자치활동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실천해 나가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다. 이제 너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어느 학교에 진학할까 때론 고민하고 있겠지? 그리고 대학 진학까지도 고려하면서.. 지금은 대입이 매우 다양하여 많은 길이 있어 매우 복잡해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수능은 그 중심에 있다는 사실이다. 매년 수능이 끝나고 나면 수능 시험을 잘 본 학생들의 이야기들이 신문지상을 오르내린다.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그 무엇’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인터뷰에 관심을 갖게 되지. 세월이 흐르면서 시험의 유형도 끊임없이 바뀌었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수단도 많이 다양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비법에 주목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매년 수능 만점자나 수석 입학자들은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이야기만 늘어 놓곤 했다. “ 평소에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계획에 따라 예습과 복습을 하며 다양한 책을 읽었다.” , “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잠은 충분히 잤다.” 대부분 그들의 이야기는 위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보통의 사람들은 대부분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라는 반응을 보이며 실망하기도 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의지력이 강하다는 사실에 감탄하고, 감명 받을지는 몰라도 구체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타고난 머리가 좋아서 어쩔 수 없는 게야.”, “집중력도 의지력도 부족한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로군.”이라며 한숨을 몰아 쉬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즉, 공부 잘하는 아이의 경험담은 그 아이들의 경험담으로 남을 뿐, 내에게 적용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그렇다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공부 비법’이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곰공히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그래서 오늘은 너에게 최근에 내가 찾아 본'서울대 리얼 공부법'이라는 책을 소개한다. 이책은 130여 명의 서울대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거듭하였고, 20명을 대상으로 10여 시간의 집중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정리한 것은 이것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공부 비법’, 즉 성적의 좋고 나쁨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는 공부의 비법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공부법에 관한 책들이 성적을 올리려는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서울대생들은 그 이유가 ‘공부 비법’과 ‘공부 방법’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성적 향상의 법칙인 공부 비법과, 이 공부 비법을 실현하기 위한 세세하고 구체적인 공부 방법의 개념을 혼동하여 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공부 비법을 서울대생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공부 방법은 서울대생들의 개성에 따라 백이면 백 모두 다른 형상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공부 방법’에 집착하여 본질인 ‘공부 비법’을 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게 효과를 보기 힘들다. 성적을 유지하고 싶은 최상위권부터, 성적을 올리려는 야심찬 아이까지 모든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행복한 아이를 만들고 싶은 엄마들도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핵심은 한 마디로 '자기주도 학습의 핵심은 공부 비법 깨닫기! '이다. 사실 자기주도 학습이 강조되면서 공부 비법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자기주도 학습은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첫째, “스스로 공부할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둘째,“스스로 자신의 공부를 계획하고 분석할 수 있는가?” 셋째,“스스로 자신의 공부를 실행할 수 있는가?” 이 가운데 두 번째,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공부를 계획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공부 비법이다. 공부 비법을 깨닫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 전략을 짜는 아이가 바로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는 인재인 것이다.내가 40여년 전 만난 한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대를 가겠다고 선언하더니 결국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여 지금은유명한병원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단다. 지금 네가 중학생이지만 세월은 참 빠르다. 이 책에는중학생을 위한 구체적인 수학 및 영어 공부법과 대학생 수기, 자기소개서의 특별 부록도 들어 있다. 서울대생들이 활용했던 구체적인 공부 방법을 접하는 것은 중학생들에게도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형성하는 데 귀중한 참고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새로운 교육제도로 입학사정관제가 교육 제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면서 많은 학부모와 아이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잘 안내받지 않으면 모르게 되었다. 자기주도 학습, 입학사정관제 등 생소한 단어에 접근하는 법을 모르는 엄마와 학생들을 위해 교육 전문가들이 최신의 교육 정보를 완벽하게 해부하여 공개한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진로 관리, 독서 관리, 경험 관리, 내신 관리의 4가지를 균형있게 유지하면서 공부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 믿는다.
여객선 세월호 참사 사건 이후 우리 사회에서 안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안전은 형식적이었다. 제대로 하지 않고 '하는 시늉'하는 것. 그러다가 대형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안전 대비는 이론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이는 일월호수. 5월의 신록이 겉으로 보기에 평온해보인다. 아내와 함께 한 바퀴 산책을 하다보니 평소 보이지 않았던 시설물 하나가 보인다. 바로 인명구조장비보관함. 세어보니 네 곳에 설치되었다. 한 바퀴 도는 거리가 1.9km인데 동서남북에 설치된 것이다. 이전에도 구명환은 있었다. 이 구명환을 물에 빠진 사람에게 던져 주는 것이다.상대방이 이것을 잡거나 몸에 끼우면 구조자는 땅에서 끈을 잡아당겨 구하는 것이다. 이 구명환, 누구라도 언제나 사용할 수 있게 정비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 구난장비 역할을 제대로 한다. 생활에 호기심이 많은 필자, 새로 설치된 인명구조장비보관함을 대강 볼 리 없다. 뚜껑을 열고 내부 물건을 살펴보았다. 끈 달린 구명환, 구명조끼, 투척용 수상 구명로프 3종이 들어 있다. 이 정도 장비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 있다. 일월호수를 산책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보관함 겉에는 심폐소생술 방법이 그림과 함께 설명이 나와 있다. 익사자를 구하고 살려내는 방법의 하나인 것이다.그 순서를 보니 의식확인 및 도움 요청, 기도 열기, 호흡 확인, 인공호흡 2회 실시, 가슴압박 30회 및 인공호흡 2회 계속 실시다. 얼마 전 우리나라 대그룹 회장도 위험에 처하자 심폐소생술로 살아난 적이 있다. 심폐소생술은 배우면 누구나 익힐 수 있다. 필자의 교장 시절,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학생 교육을 한 적이 있다. 시범에 따라 학생들이 배우고 스스로 해 낸다. 이 곳 일월호수에 인명구조함이 있긴 있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설치했는데 오늘 열어보니 구명조끼, 구명한, 구명줄이 들어 있다. 위치는 배수로 가까이 있는 정자 부근에 있다. 위급하면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다행히 잠금장치는 없었다. 그러니까 이 곳 일월호수에는 기존의 구명환, 인명구조함 1곳, 새로 설치된 인명구조장비보관함 4곳이 사람의 목숨을 구하도록 준비된 것이다.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한 때 복지가 강조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안전이 우선이다. 아침 산책을 하다보니 아름다운 장면 하나를 보았다. 어느 여성 한 분이 조깅을 하는데 한 손엔 쓰레기 봉투를, 한 손에 집게를 들었다.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이다. 환경보전활동인 것인데 생활속에서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모습이 선각자처럼 보인다. 율전중학교 교장 때 운동장 순회하면서 울타리 쪽 농구 골대를 유심히 보았다. 학생들이 즐겨 이용하는데 안전이 문제였다. 운동장 쪽 농구대는 튼튼한데 따로 떨여져 있는 농구대가 문제였다. 기둥을 흔들면 움직인다. 행정실에 연락하여 '매달리면 추락 위험!' 표시를 두 곳에 해 놓았다. 나중엔 철거의 수순을 밟았다. 생활속에서의 안전 실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안전에 대한 작은 소홀함이 대형 참사를 부른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국격이 많이 실추되었다. 후진국형 안전사고 발생은 세계10위권의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하였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자. 그냥 대강대강, 대충 점검하고 지나치는 것은 없는지.
농사,흔히들 아무나 짓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도시농부로서 베란다 텃밭은 우리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준다. 투자한 돈은 몇 천원이지만 얻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수확의 기쁨은 물론이고 자연을 가까이 하다보면 삶에 활기가 살아난다. 성품이부드러워진다. 베란다 텃밭의 좋은 점은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녹색공간 조성이다. 그 공간을 바라다보면 눈이 시원해 진다. 수확으로 나오는 열매는 무공해 친환경이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니 인체무해다. 더 신바람나는 것은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는 것. 어떤 땐 생명의 경이감까지 느낄 정도이다. 벌써몇 년째 베란다 텃밭에서 재미를 보았다. 아침 기상하면서문안 인사 드리고 퇴근 후에는 안부를 묻는다. 하루 두 번정도 물을 준다. 환기에도 신경 쓰고 햇빛을 잘 받게 해야 한다. 식물이 자라는 숨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식물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챌 수 있다. 지난 4월 중순, 올해도 토마토 두 모종, 고추 모종 10개를 사다 화분에 심었다.토마토는 순치기를 배워 본가지에서 나오는 곁순은 따서 없앤다. 뿌리에서 올린 양분을 열매맺기에 보내야 한다. 줄기가 풍성해지면 열매가 부실하다. 새로운 줄기 뻗기보다는 열매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토마토의 경우, 벝에서 자라는 것만 못하다. 노지에서는 포도송이 처럼 주렁주렁 열매가 맺히는데 여기서는 10여개의 꽃 중에서 두 서너개 맺히는 것이 고작이다. 지금 두 개의 화분에서 녹색의 방울 토마토가 열매 여덟개가 매달려 있다. 이제 좀 있으면 열매가 붉어지리라. 그런데 고추 농사에 이상이 발생했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야 정상인데 개화 후 열매로 이어지지 않는다. 고추꼭지까지 그대로 떨어지고 있다. 바람이 불어 꽃가루받이는 되고 있다. 작년과 자연 조건은 같다. 그런데 열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애고추를 수확하여 아침과 저녁 식사 쌈장에 찍어 먹으려는 꿈은실천하지 못하고있다. 작년처럼 식탁을 풍성하게 해 줄 것으로기대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다. 이제 원인을 분석해 본다. 화분도 작년 것 그대로다. 흙은 작년 화단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바람 햇빛 등 자연 조건도 비슷하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다르다. 식물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일까? 작년까진 필자가 도맡아 키웠다. 올해는 아내가 키운다. 직장이 멀리 떨어져 있어 베란다 식물을 매일 가까이 할 수 없다. 대신 아내가 물주기, 햇빛, 통풍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아내의 식물에 대한 사랑이 무족하다고 말할 순 없다. 그렇다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잠정적으로 종자(모종)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꽃은 피고 꽃가루받이가 되는데 열매를 맺지 못하고 그대로 떨어지는 것은 품종에 문제가 있다고보았다. 이 고추모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아내와 상의해야겠지만 반품, 교환은 어떨까? 이제 구입처인 수원농협유통센터에 가 보아야겠다. 물건에 하자가 있으므로 교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고추꽃만 피우면 무엇하는가? 꽃이 목적이 아니다. 고추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 세상 사는 이치가 과정도 좋아야 하지만 그 결과도 좋아야 한다. 과정은 좋은데 결과가 없다면 허탈하다. 고추농사를 자체평가하면서 인과관계를 따져본다.고추농사 실패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5월 18일, 청주팔백리 회원들이 차와 도보로 통합청주시의 중심 물줄기가 될 미호천의 물줄기를 답사했다. 회원들을 태운 자가용이 오전 9시경 흥덕구청을 출발하여 처음 도착한 곳이 진천에 있는 농다리다. 김유신 장군이 태어난 진천! 충북 진천은 충남․충북․경기도의 경계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기름진 넓은 들에 물이 마르지 않아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불렸다. 살기 좋은 곳이라 역사유적과 자연관광지도 많다. 그중 하나가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에서 천년 세월의 물살을 이겨낸 농다리(충북유형문화재 제28호)다. 살아서는 농사를 짓기 위해 건너고 죽어서는 꽃상여에 실려 건넌다는 다리가 바로 농다리다. 농다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100여m의 돌다리로 진천농교(鎭川籠橋)로 불린다. 교각을 세우고 돌을 반듯하게 깎아 만든 다리가 아니라 멀리서 보면 돌무더기처럼 보인다. 사력암질의 붉은색 돌을 쌓아 축조한 다리로서 석회 등을 바르지 않고 그대로 쌓았는데도 견고하며 장마가 져도 유실됨이 없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농다리가 있는 구곡리는 고려 때부터 이곳에 자리 잡은 상산 임씨의 집성촌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고려 고종 때 임연이 고향 마을 앞 세금천에서 날마다 세수를 했다고 한다. 어느 추운 겨울날 세수를 하다보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친정에 가던 젊은 부인이 내를 건너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 정경을 딱하게 여긴 임연이 바로 용마를 타고 돌을 실어 날라 다리를 놓았고, 일을 마친 용마는 기운이 다해 죽었는데 용마에 실었던 마지막 돌이 떨어져 지금의 용바위가 되었다. 역사가 오래된 다리라 전설도 많다.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이 고구려로부터 낭비성을 되찾은 기념으로 농다리를 놓았다고도 한다. 나라에 큰 변고가 있던 한일합방과 한국전쟁 때는 동네사람들이 잠을 못잘 만큼 며칠 동안 울었다고 한다. 농다리 위에 흰 눈이 쌓인 정취는 진천의 멋진 풍경을 칭송하는 상산팔경 중 하나인 ‘농암모설’이다. 입구에 농다리의 우수성과 역사를 알리는 농다리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 농다리의 봄·여름·가을·겨울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사계절 사진, 세계 각국의 다리, 전설을 영상으로 구현한 매직 비전, 농교의 제작 원리, 사진전 등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전시관 앞에 서있는 농다리유래비와 원형복원사적비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면 농다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왜 '농다리'라고 불렀을까? 물고기 비늘모양으로 쌓아 지네다리와 활처럼 생긴 농다리 ‘농(籠)’자의 해석이 분분한데 대해 안희숙 문화관광해설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대바구니 농(籠)자로 다리의 물이 잘 빠져나가는 것을 뜻한다고도 하고, 물건을 넣어 지고 다니는 도구의 농(篝)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밟으면 움직이고 잡아당기면 돌아가는 돌이 있어서 붙여졌다고도 하고, 임연 장군이 용마(龍馬)로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에서 ‘용’자가 와전되어 ‘농’이 됐다고도 한다. 진천군 평생학습센터에서 주관하는 토요 농다리 놀이학교가 4월부터 6월, 9월부터 10월까지 총 5개월 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농다리 주차장 일원에서 운영된다. 놀이학교는 놀거리가 마땅하지 못한 어린이들을 위해 군이 양성한 민속놀이지도자들이 땅 따먹기, 망 줍기, 구슬치기, 쌍륙놀이, 고누놀이, 투호, 종이비행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비는 없고 단체는 방문 전 진천군 평생학습센터(전화 539-7735~7736)로 예약하면 된다. 날씨 좋은 날 가족들과 농다리에 가면 오랜 역사와 자연풍경이 멋진 추억을 선물한다. 역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얼기설기 얹어 놓은 것처럼 허술해 보이는 이 돌다리가 강한 물살에도 떠내려가지 않고 천년 세월을 이겨낸데 과학과 철학이 담겨있다. 하늘의 기본 별자리를 응용해 28개의 교각을 만들었다. 모양이 제각각인 사력암질 자석을 물고기 비늘처럼 쌓고, 상단의 폭과 두께가 좁아지게 하여 물살의 영향을 덜 받도록 만들었다. 잠수교처럼 장마 때는 큰물이 다리 위로 넘쳐흐르게 하고, 물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구불구불 지네가 기어가는 형태로 만들었다. 농다리 위에서 하류 방향을 바라보면 중부고속도로가 바로 앞이다. 고속도로 위의 차들이 미호천을 가로지른 농다리를 내려다보며 씽씽 잘도 달린다.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곳이라 발걸음도 가볍다. 천년 세월을 이겨낸 농다리를 건너며 산위에서 흘러내리는 인공폭포도 구경한다. 천년정을 지나 산위로 오르면 정상에 조망이 좋아 전망대 역할을 하는 농암정이 있다. 정자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쉼터로 좋은데 좌우로 지네가 기어가는 모양의 농다리와 용이 승천하는 형상의 초평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저수지 뒤편으로 보이는 산이 높이 598m의 두타산이다. 농다리에서 초평저수지로 가는 언덕에 돌을 쌓고 오색 헝겊을 걸어 놓은 성황당이 있다. 성황당은 용고개 일명 살고개 정상에 위치한다. 성황당에서 동쪽으로 내려서면 물가로 산책로가 이어지는 초평저수지가 물을 가득 담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왼쪽으로 진천군청소년수련원, 오른쪽으로 피서대가 보인다. 하늘다리로 이름붙인 멋진 구름다리와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모습도 볼거리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겁도록 예능 봉사를 하는 분들도 있다. 물가에 있어 물에 대한 얘기가 많이 전해온다. 저수지로 수몰된 화산리에 부자마을이 있었고, 마을에서 시주를 거절당한 것을 괘씸하게 여긴 스님이 ‘앞산을 깎아 길을 내면 큰 부자마을이 된다’고 하여 사람들이 그대로 하니 그곳에서 피가 나온 후 마을이 망하여 없어졌다. 이 일대가 용의 형상인데 스님이 용의 허리에 해당하는 곳을 깎아 길을 내게 하여 용을 죽였다. 용의 허리에서 피가 흘러내려 모인 곳이라 하여 피서대가 되었다. 농다리도 고려시대 부친상을 당하고 친정으로 돌아가는 여인이 물을 건너가지 못하자 다리를 놓아주었다는데서 유래한다. 미호천과 초평저수지 사이로 초평면 오갑리와 화산리를 연결하는 산길이 있다. 이 산길에서 내려다보면 먼발치로 평화로운 들녘과 진천읍내가 보인다. 전국 최고의 쌀을 생산하는 들판가득 녹색세상을 만든 풍경이 보기 좋다. 중부고속도로 변에 세워진 농다리 표지판도 가깝게 보인다. 농다리는 상판석 양쪽으로 교각이 튀어나오게 하고 교각의 양끝을 유선형으로 만들어 천년 세월동안 보존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전보다 물 바닥이 깊어졌고, 오랜 세월이 흐르다보니 조금씩 허물어지고 변형이 되어 교각과 상판의 길이나 간격 등이 일정하지 않고 다리의 방향도 중간에 조금 휘어 있다. 소중한 것은 그 모습이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잘 관리하여야 한다. 그런데 주말이면 3~4천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천년의 향기를 간직한 농다리가 몸살을 앓는다. 교각에 금이 가고 허물어진 돌이 물길을 막는 모습이 위태롭다. 상판석이 내려앉아 할아버지와 손주가 다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농다리 주변이 유원지화 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쯤에서 ‘농다리를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농다리에 찾아오는 것을 막자는 게 아니다. 청주팔백리 송태호 대표의 이야기와 같이 농다리 아래 50~60m 지점에 다리 위에서 농다리와 인공폭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출렁다리나 나무다리를 놓아 농다리를 잘 보존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천년의 향기를 느끼게 해야 한다.
서령고는 22일 1, 2, 3학년 학생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포항공대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본교 대입전략기회부는 포항공대 장수영 입학사정관을 초청, 포항공대의 교육과정과 수업과정, 특색사업 등을 자세히 소개받았다. 특히 장수영 입학사정관은 각종 로봇을 실험하는 동영상과 전형자료들을 보여주며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포항공대는 내신 성적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특기와 적성에 얼마나 맞느냐를 더 중요시 한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끝으로 장수영 입학사정관은 포항공대를 졸업한 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인재들을 소개하며 각자의 꿈과 창의성을 마음껏 실현하길 당부했다. 포항공대 입시설명회를 듣고 난 한 학생은 “평소 공대에 관심이 많았는데 교수님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난 후, 더욱 공대에 가고 싶어졌고 되도록이면 우리나라 최고의 공과대학인 포항공대에 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