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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초등 사회교과에 인권은 ‘인간이기에 태어날 때부터 개개인에게 주어진 양도할 수 없는 도덕적 권리’라고 정의돼 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홈페이지에는 ‘인권은 사람이 사람이기에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고 명시돼 있다. 사실 본격적인 인권개념은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은 세계가 1948년 12월 UN 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을 채택함으로써 등장했다.기본적인 인권개념은 ‘천부인권(天賦人權)’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똑같이 인권이라는 단어를 말하면서 전혀 다른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사 인권 부정하는 교육청들 최근 모 교육청 부속기관에서 발간한 ‘중고등학생을 위한 인권교육 교수학습과정안’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인권은 하늘이 내려 준 천부인권도 아니고 국가가 허용한 실정법상의 권리도 아니다.’ ‘인권은 본래 주어져 있던 것이 아니고 인류의 역사에서 투쟁을 통하여 얻어낸 산물이다.’ 한술 더 떠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교사 직무연수’에서는 더 파격적인 말들이 나왔다. ‘교사에게는 인권이 없다.’ ‘학생 인권을 억압하는 존재는 명백히 교사예요. 성인이구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권이라는 말을 통해 갖는 인식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인권 개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인권이 투쟁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고, 그 인권을 억압하는 존재가 교사라면 교사가 투쟁의 대상이 된다는 뜻이다. 학부모는 학교에서 사랑을 배워 오기를 원하지, 싸우는 것을 배워오기를 원하지 않는다. 학부모는 학교에서 예의를 배워오기를 원하지, 교사에게 권리를 내놓으라고 따지는 방법을 배워오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런 부정적 인권 개념을 조례를 통해 강제한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이는 초등 사회교과에서 정의하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 정의한 인권 개념을 부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권이란 사람이면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가지는 권리인데 ‘교사에게는 인권이 없다’라고 한다면, 교사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건지 되묻고 싶다. 이것은 교사에 대한 비논리적인 매도이기도 하다. 일부 교사가 아니라 전체 교사가 인권이 없고, 학생 인권을 억압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권조차 없는 교사가 어떻게 인권 교육을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런 인권 오개념은 이미 교실 현장을 무너뜨리고 있다. 아이들은 인권을 ‘마음대로 할 권리’로 받아들인다. 이 때문에 교실 안에서 교사는 생활지도권을 잃고 무력감을 느낀다. 수업 진행을 방해하는 몇몇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의 학습을 침해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교실붕괴 조장 행위 중단해야 이제는 그나마 있던 벌점제도 없애고,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은 스스로 찾으라고만 한다. 교사의 권위는 다 해체해 놓고 권위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교사에게 책임을 돌린다. 그러니 교실 현장에서 학생들이 교사의 말을 무시하고, 대들고, 욕하고, 성희롱까지 하고, 심지어 빗자루로 때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지경이 돼도 교사들이 참고 속앓이를 하는 것은 스승에게는 최소한의 사도(師道)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도 정신이 그나마 대한민국의 교단을 무너지지 않게 지금까지 버티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이 앞장서 교사의 인권을 부인하는 것은 학생들 앞에 서지 말라는 것과 같다. 교사를 향한 존경은 고사하고 교사도 사람이라는 대접을 받고 싶다. 교사도 인권이 있다.
‘교육예산’인 누리과정 외면 ‘진영논리’ 무상급식만 챙겨 교총 “유보통합, 선별 복지를”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재정난을 이유로 누리과정 예산 편성은 외면하면서 무상급식에는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을 책임져야 할 수장들이 정작 교육은 외면하고 ‘표 되는’ 정치적 활동에 매몰됐다는 지적이다. 서울, 경기, 광주 등 진보교육감 10명은 3일 서울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지방교육재정은 파산상태인 점을 거듭 강조한 뒤 누리과정의 국고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4일부터 22일까지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열기로 했다”면서 압박수위를 높였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상급식 비용으로 ‘누리과정 예산 부족분을 충당하는 방안’에 대해 "누리과정은 ‘보육재정’이며 무상급식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일축했다. 또 서울교육청은 1일 관내 초·중학교 규모에 따라 무상급식비를 차등 지원하는 ‘2016학년도 학교급식 기본방향’을 발표하며 운영방식 개선 의지만 밝혔다. 경남교육청도 박종훈 교육감이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도지사를 향해 “반반씩 부담하지 않으면 협의는 없다”고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이외 다른 지역 진보교육감들 역시 무상급식 예산은 어떻게든 현 규모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교육청 빚이 10조 원이 넘는다며 누리과정 국고지원을 요구하면서 진보진영이 도입한 무상급식은 끝까지 지키려 한다”고 비난한다. 수도권 A대학교의 한 유아교육과 교수는 “OECD국가 중 유일하게 유아공교육을 하지 않는 나라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출발한 게 누리과정인데 ‘무상보육’이란 말장난으로 비하하는 건 옳지 않다”며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하루 빨리 유보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교육감’을 선출하게 되는 현행 교육감 직선제 변경 요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서울 B중 교장은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이후 학교에 선심성 예산이 늘고 있다”며 “무상급식, 혁신교육지구 등 지자체가 지원할 성격의 사업에 교육예산을 쓰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꼬집었다. 서울에서 만2세 아이를 키운다는 학부모 오동진(40·남) 씨는 “총선용 정치싸움에 우리 아이들만 피해를 입는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교총은 논평을 통해 “교육부장관과 시·도교육감들은 유아와 유치원 교원, 학부모 대상의 볼모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타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 국민적 심판을 통해 보편적 복지를 선별적 복지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호소할 것”이라며 “행정부처 간 업무 이관을 통한 유·보 통합도 조속히 추진하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북 ‘교육공동체권리헌장’ 논란…교육청 “권리 조화 추구” 일선교원 “학생·학부모 권리만 강조해 교권 더 위축시킬 것” 충북교육청이 추진 중인 ‘교육공동체권리헌장’이 사실상 학생인권조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진보성향인 김병우 도교육감이 올 5월 교육주간에 발표한다는 계획 하에 지난해 7월부터 추진 중인 교육공동체권리헌장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에 대해 교육주체로서 존엄과 가치 및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목적으로 헌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교원들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취임 전 충북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본부에 몸담아 제정운동에 적극 앞장섰던 김 교육감 전력 때문이다. 운동본부는 2012년 도민 1만6000여명 서명을 받아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했으나 도교육청의 불허로 무산됐다. 지난 두 차례 공청회 때 학생인권조례를 시행 중인 시·도의 긍정적 사례만 강조돼 그 의구심은 더해가고 있다. 조례로 인해 추락한 교권에 대한 지적은 전무했다. A중 교감은 “김 교육감이 추진하는 헌장은 100% 학생인권조례의 변형판일 것”이라면서 “김 교육감은 취임 후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학생인권’이 아닌 ‘공동체’란 명칭으로 탈색하고 조례가 아닌 헌장으로 톤을 낮춘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B초 교사는 “법보다 실효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헌장을 만드는 형태지만 이를 토대로 학교를 얼마든 옥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미 교권이 실추되고 있는 상황에서 헌장까지 마련돼 시달된다면 학생지도나 훈육은 더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80건의 교권침해 사례 중 교사에게 폭언·욕설을 하거나 무례한 행동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폭행도 4건이었다. 여교사 화장실에 들어가 몰래 사진을 촬영하거나 담임교사에게 성희롱적인 내용이 담긴 쪽지를 주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충북교총은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교육공동체권리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규성 사무총장은 “지난해 교육청이 헌장 제정을 위해 교사 추천을 의뢰했는데, 학생인권조례의 변형된 형태로 의심돼 일단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헌장 내용이 공개되는 대로 면밀히 분석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도 내 전·현직 교장들이 학교폭력 사안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라는 교육부 지침을 거부하고 이에 대한 감사에도 응하지 말라는 교육감 지시를 따랐다가 훈·포장 수여 대상자에서 제외될 처지에 놓였다. ‘학폭 미기재(업무처리 부당)’와 ‘감사 거부’로 포상이 제한되는 징계처분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월말 퇴직을 앞두고 훈·포장 추천 대상 명단을 마련하고 있다. 30년 이상 재직 교원에게는 징계 등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재직기간에 따라 근정훈·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2012년 학폭 학생부 기재를 두고 교육부와 일부 진보교육감이 갈등을 겪는 와중에 교육감 지시를 따른 일부 교장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 중 ‘학생부 미기재’ 건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문제 삼지 않을 가능성이 열렸다. 대법원이 지난해 9월 "학생부 기재 관련 지도·감독을 ‘자치사무’로 보고 교육감 방침에 따라 업무를 처리했으므로 나중에 이것이 ‘국가사무’로 밝혀져 법령을 위반한 결과가 됐어도 징계사유는 될 수 없다"며 징계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도 이 판결에 따라 미기재로만 징계요구 대상에 오른 교원에 대해선 훈·포장을 수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 거부’에 대해선 대법원이 "교육부 장관이나 감사활동 수행자의 감사에 협조할 법령상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므로 이를 이유로 징계의결 요구 신청을 명령한 것은 적법하다"고 판시, 여전히 구제가 어려운 상태다. 학폭 학생부 기재와 관련해 징계의결 요구 대상에 올라 훈·포장을 받을 수 없었던 전북 전·현직 교장 31명 중 24명이 이에 해당한다. 24명중 5명만 현직이고 19명은 이미 퇴직한 상태다. 문제는 이들에 대한 징계처리 절차가 지난해 12월까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포상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경우 포상 추천 대상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징계를 받았다면 말소 기간(강등 9년, 정직 7년, 감봉 5년, 근신 3년, 견책 3년, 불문경고 1년) 이후 포상이 가능하다. 전북도교육청은 뒤늦게 이 문제를 인지하고 지난해 12월에서야 부랴부랴 징계위원회를 열어 현직 교장 5명중 3명에 대해서는 불문 처리하고 2명에 대해선 불문경고를 내렸다. 그러나 교육부는 징계처리 과정의 공정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퇴직 교장의 경우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미 교원 신분이 아닌 사람에 대해 교육청이 징계절차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교장들뿐 아니라 동료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온다. 특히 교육부 지침과 감사에 대한 불응은 반강제해놓고 문제 해결엔 소극적인 교육청에 대한 원성이 높다. A교장은 "교육청이 학교에 감사에 응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고 교육감이 교장단협의회에서 감사에 응한 일부 교장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이를 거스를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B교장은 "교육청 혁신과장이 학교마다 전화해 감사 확인서에 서명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북도교육청의 징계절차 처리 과정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C교장은 "2012년 당시 퇴직을 앞둔 교장들 중에는 이런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교육청에 ‘차라리 불문경고’를 달라고 요청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며 "그때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처럼 비쳐질까 두려워 주저하던 교육청이 이제 와서 어떤 사람은 불문에 붙이고 어떤 사람한테는 불문경고를 내린 뒤 내년에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학교에 ‘감사 확인서를 써줄 필요 없다’는 공문을 보내 사실상 감사에 응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교육감 뜻에 따랐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교육에 헌신한 분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교육부가 꼭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행 규정상 감사를 거부해 징계의결이 요구된 교원에 대한 훈·포장 수여는 불가하다"면서도 "교육부의 공식적 방침은 이달 중순 열리는 공적심사위원회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과정 미편성, 도서구입비 삭감 현실서 이해 못해” “정치적 사업에 학생 동원…학부모 반발만 키울 것” 서울교육청이 관내 학교에 ‘친일인명사전’을 배포하고 학습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는 공문을 내려 보낸 것과 관련 교총이 “더 이상 학교를 이념 논란의 장으로 만들지 말고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서울교총(회장 유병열)은 5일 “사회와 학계에서 이념 논란이 끊이지 않는 친일인명사전이 학교에 배포돼 학습 자료로 활용되면 이념 논란의 장이 될 것”이라며 “서울교육청은 학교 배포 및 학습자료 활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일 관내 중․고 583개교에 ‘친일인명사전 구입을 위한 학교회계전출금 재배정 안내’ 공문을 통해 19일까지 ‘친일인명사전’을 구입하고 24일까지 예산 집행 결과를 보고하도록 단위 학교에 공문을 시달한 바 있다. 또 ‘친일인명사전 구입 예산 교부계획’을 통해 △교사 연구 및 수업활용자료 △동아리 학생들의 탐구학습 자료 △역사 시간을 활용한 토론활동 자료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역사 수업 참고자료 등 자료 활용 방법까지 명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교육청은 4일 “활용방안을 예시로 들었을 뿐 의무사항은 아니며,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서울교육청의 ‘친일인명사전’ 구입·배포 계획에 대한 정치적 이념 논란이 계속돼왔고, 일부 학부모단체가 학교장 고발 방침까지 밝히고 있는 현실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주장 자체가앞뒤가 맞지 않는다는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학생 대상 교육자료로 활용할 경우 편향성 논란과 학부모 반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일제 강점기 친일 행적이 사실로 확인된 부분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마땅하며, 사실에 근거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친일인명사전’은 편향성 논란과 더불어 객관성이 떨어지며 많은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 서적으로 이를 학교에 비치하고 교수·학습로 활용하는 것은 결코 교육적으로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누리과정 예산 미 편성, 학교운영비 삭감, 교원의 처우개선비 삭감 등 매년 긴축 예산 운영을 되풀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청이 요구하지도 않은 시의회 증액 편성 사업을 어떠한 거부도 없이 받아들였다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서울교육청이 편성하지도 않은 사업 및 예산을 정당 중심으로 구성돼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시의회가 1억7400만원을 들여 추진하는 것은 추후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면서 “학교 배포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병규 기자 bk23@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4일 오후 7시 30분 방영된 EBS 뉴스에 출연해 "무너진 교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전국민적 인성교육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연간 5천 건 이상 발생하는 심각한 교권침해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교권보호법 등 법적 접근 방법도 있지만 처방적·사후적 측면이 강해 근본적 해법이 되기 어렵다"며 학생, 교사, 학부모 3자의 인적관계 회복을 통한 예방적 접근을 강조했다. 이어 "학생을 향한 교사와 학부모 특히 어머니가 동일한 교육관을 형성해야 한다"며 "과거 교사 위주의 권위적 군사부일체 정신을 넘어 선 새로운 의미의 사모동행(師母同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학교현장의 과감한 훈육을 주문하면서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이 되려면 일탈 학생에 대한 엄격한 교칙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소극적 상벌점제가 아닌 유급제, 전학제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이제는 인성교육의 개념을 개인의 품성 차원을 넘어 사회성, 세계 시민정신 등 보다 포괄적인 차원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마련되고 있는 인성교육 5개년 계획에 대해선 "프로그램을 지나치게 강조해 학교 현장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벌써부터 현장 교사들이 실천계획을 제출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방과 후에 가정과 학교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사와 어머니가 함께 노력하는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기 써보니 달라졌다 “일기를 쓰면 글솜씨가 늘겠지 했는데 감정, 생각이 커지더군요.” 세종시에 살고 있는 차지은(43) 씨는 올해 10살인 아들 운일이가 일기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에 놀라고 있다. 말이 늦게 트이고 서툴렀던 운일이는 유치원 때부터 그림이나 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과제로 내줘서가 아니라 말로 표현 못해 답답했던 감정을 털어내기 위한 상대로 일기를 택한 것이다. 동생과 싸우고 난 뒤, 엄마한테 혼나고 난 뒤의 속상함을 고스란히 담아낸 운일이가 ‘일기는 내 친구야, 내 속이 후련해’라며 끝맺은 것을 보고 차 씨는 아이가 일기를 통해 화를 푼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해 이사 때문에 친한 친구와 헤어지면서 인사도 못한 게 후회된다고 쓴 글을 보고는 아이가 일기를 쓰며 행동을 반성하고 성숙해 가는 걸 느꼈다. “아이가 자신의 역사인 일기를 나중에 여자친구, 자녀에게도 보여주겠다며 자부심을 갖더라고요.” 이제는 차 씨도 속상할 때, 친정 엄마나 친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울 때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일기를 쓴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때 하루 종일 머릿속 생각들을 끄적거렸다. 다음날 다시 보니 나를 힘들게 했던 그 일이 조금은 작고 하찮게 느껴졌다. 별일 아닌 걸로 내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했구나 싶어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며 “일기는 마음의 해우소 같다”고 말했다. ‘일기는 사소한 숙제가 아니다’라는 책을 펴낸 윤경미 씨도 일기는 ‘정서적 변비’를 해소시켜 준다고 말한다. 자신의 감정을 글로 적으면서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한 발짝 물러나 반성할 수 있고 생각도 정리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은 일기를 통해 대부분 정서적 변화를 보인다. 그는 “날씨를 쓰며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변화를 관찰하고,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일상생활을 바라보는 각도가 남달라지기 때문에 일기를 쓰며 훌쩍 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 씨는 초등학생 때는 숙제로만 생각해 일기를 싫어하다가 중·고등학교 때부터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연애, 성적 같은 고민이 있을 때 일기를 썼다. 그는 “어린 시절에 별 생각 없이 살았거니 했는데 나중에 일기를 보니 꽤나 진지하게 인생을 설계했더라고요. 당시의 고민으로 인해 제가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죠. 앞으로도 매일은 못하겠지만 일기를 쓰며 제 삶을 설계하고 정리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태숙 부산여중 교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난 2010년까지 40년 가까이 거의 매일 일기를 써왔다. 성 교사는 “중학교 때 좋아하는 선생님이 생기면서 교사가 돼야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성실하고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일기를 쓰면서 나를 채찍질하기도, 힘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직에 들어와서는 아이들과의 일상을 기록했다. 나중에 제자들이 찾아왔을 때 잘 기억하고 반기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킨 학생은 매일 수행일기를 쓰게 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학교를 떠들썩하게 문제를 일으켜 2년 넘게 수행일기를 쓰게 했던 한 제자는 교사가 돼 찾아오기도 했다. ◆일기, 이렇게 지도한다 (사)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가 지난 1990년부터 사랑의 일기쓰기를 장려해온 것도 이같은 일기의 힘을 간파해서다. 인추협 관계자는 “반성하는 아이, 일기 쓰는 아이는 삐뚤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일기쓰기 사업을 시작했다”며 “학생들의 인성교육 차원에서 일기 교육만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일기쓰기에 대한 책을 펴낸 김수정 서울명일초 교사도 “일기를 쓰면서 아이들은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 20~30분씩 꾸준히 갖는 것만으로도 자아성찰력을 키우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기를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일기 과제가 밀렸는데 쓸거리나 베낄 만한 것이 있는지 묻거나 대신 써달라고 요구하는 글이 수두룩할 정도다. 김 교사는 “요즘 아이들의 일상은 너무 재미가 없어 쓸거리가 없다보니 더 힘들어 한다”며 “그날 학교에서 친구와 어울렸던 일, 엄마와 나눈 대화, 오늘 읽은 책 등 다양한 소재가 있는데 이것을 일기로 끌어내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주말에만 일기 과제를 내주고 평일에는 수업시간에 재밌었던 활동 내용과 그에 대한 생각, 느낌을 일기장에 적도록 하고 있다. 쓸거리를 못 찾는 아이들을 위해 주제를 제시하며 일기로 소통하고 있는 교사도 있다. 임혜원 세종미르초 교사는 학기 초, 새로 만나는 학급 아이들에게 손편지를 첫 장에 붙인 일기장을 나눠준다. 그리고 ‘내 묘비에 쓰고 싶은 글’, ‘전입생에게 편지쓰기’, ‘가족의 장점 칭찬하기’ 등 학생 자신과 주변의 친구, 가족, 학급과 관련된 주제를 제시해 매일 쓰도록 했다. 아이들 일기마다 장문의 편지로 댓글도 달았다.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에게는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물꼬를 텄다. 임 교사는 “답글을 성실히 달아줄수록 아이들도 더 흥미를 갖고 일기를 잘 써온다”며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해하면서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아이들 한명 한명과 글을 통해 진심으로 소통하면서 서로 신뢰감도 쌓이고 학부모와도 연계해 교육효과가 높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대학에 입학하는 유학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유학생 유치를 위한 정부 지원도 확대되는 추세다. 네덜란드 국가 미래계획연구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학문연구중심대학(WO)과 실무중심대학(HBO)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은 모두 9만 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네덜란드 전체 대학생 대비 15%에 이르는 수치로, 5년 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유학생 수는 독일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국, 벨기에, 프랑스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 가운데 38%는 여전히 네덜란드에 남아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학생들로 인한 학비 수입 등도 매년 9억 5000만 유로(약 1조 2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적 효과가 막대해지면서 네덜란드 정부는 ‘유학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국인 고등교육 국제협력센터에서는 해외 학생들에게 네덜란드 교육의 장점을 알리며 유학을 장려하는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등에 네덜란드 교육진흥원을 세워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에는 지난 2012년 네덜란드 교육진흥원이 문을 열어 네덜란드 대학을 홍보하고 국제 학위 프로그램, 장학금 혜택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는 네덜란드 대학과 기업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오렌지 튤립 장학금’ 프로그램을 내놨다. 매년 50여 명의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네덜란드 대학에 입학할 경우 학비나 생활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기업체도 외국인 학생을 많이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정부와 함께 네덜란드 유학·취업 홍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 기획경제부는 최근 유럽과 아시아로부터 외국인 기업이 들어오면서 국제학교의 외국인 학생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연계해 각국의 국제학교 설립을 적극 지원해 외국인 학생을 더 많이 수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캐나다에는 주민이 직선하는 가장 낮은 공직으로서 교육청 이사진 성격의 ‘스쿨 트러스티’(school trustee)가 있다. 스쿨 트러스티는 만18세 이상 시민이면 교육 관련 경력이 없어도 시군 기초의원 선거 시 관할 지역구에 출마할 수 있다. 당선 되면 4년 간 해당 지역 교육청 이사가 돼 교육청 정책 수립, 예산 결정, 집행 및 각종 위원회 활동으로 관내 공교육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1807년 온타리오 주에서 시작한 스쿨 트러스티는 과거 위세가 대단했다. 각 교육청 관할지역의 보유세 징수권한이 있어 예산 확보는 물론 적자예산 편성도 가능해 자체 사업을 많이 진행할 수 있었고 교장 등 주요 인사에도 상당한 입김을 발휘했다. 공교육 발전에도 기여해 20세기 초반, 실업계를 비롯해 많은 고교를 신설해 공교육 확대를 실현했고 2차 대전 후 베이비붐 세대의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학교 신설과 교사 충원에 앞장섰다. 1960년대 들어서는 특수교육 도입 및 학부모의 학교운영 참여를 활성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1~1992년 경기 침체 후, 균형재정을 기치로 온타리오 주에보수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교육청과 스쿨 트러스티의 위상은 한 순간에 추락했다. 교육예산을 대폭 축소하고 교육청의 지방세 징수권을 박탈하면서 학생 수에 상응한 일률적 예산 배정 정책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최대의 온타리오 주가 실질적 학교운영권을 지역 교육청에서 주교육부로 이관하자 교육청 유명무실화가 캐나다 주 전역으로 확산됐다. 일부에서는 스쿨 트러스티를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더욱이 학교 운영보다 자신의 정치 커리어 구축을 위해 스쿨 트러스티에 출마하는 경우가 많아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 수업과 지명도를 쌓아 주 또는 연방의원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작년에도 토론토 교육청 이사회 의장이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권한 축소에 더해 부업 개념의 낮은 처우도 스쿨 트러스티의 상위 선출직 진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온타리오 주의 경우 연 보수가 5000~6000달러에 불과하다. 학생 수가 많아 대우가 가장 좋은 편인 토론토의 경우도 2만7000달러로 생계 수단이 되긴 어렵다. 스쿨 트러스티가 위상을 잃고 권력의 징검다리로 전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민주주의의 보루’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교육을 관료나 일선 학교에 일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의사를 반영시키는 창구로 여기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옥상옥’이라는 비판까지 나오지만 없애지 못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주요특징 교사동을 방사형으로 배치해 전관동과 후관동을 분리했다. 학년별 독립적인 학습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각 동은 데크와 브릿지로 연결해 독립적이면서도 연속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었다. 기둥을 세워 올린 지형은 시각적으로 트인 느낌은 물론 드나드는 학생들에게 쾌적한 바람 길이 돼준다. 북측의 근린공원과도 연결된 학교는 열린 공간으로서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층 교실마다 마당으로 뚫린 문 설치 복도 무대‧독서 공간…아이들에 ‘인기 짱’ 방사형 구조의 혁신, 정사각형 피해 설계 부채꼴 모양을 한 평산초는 학생들이 뛰어놀기 좋은 학교다. 전관동과 후관동 사이에 조성된 마당은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놀이터다. 특이한 점은 1층 교실들에 복도와 연결되는 앞문과 뒷문 외에도 마당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문을 하나 더 낸 것이다. 쉬는 시간이면 학생들은 마당으로 자유롭게 드나들며 뛰어 논다. 분리되면서도 연결된 학교 건물은 학생들에게 개별 학습공간과 놀이공간을 제공한다. 저학년과 고학년별 외부 공간, 생태학습장 등을 설치해 다양한 야외활동도 가능하다. 때로는 함께, 때로는 따로 놀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학교 어느 곳에서도 정사각형은 찾기 힘들다. 원형으로 휘어진 복도 때문에 교실도 한쪽 면은 짧고 한쪽 면은 조금 더 긴 사다리꼴 형태다. 전관과 후관동을 잇는 복도도 평행하지 않다. 전관동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지만 폭이 넓어 광장 역할을 한다. 1년 내내 이 공간에는 학생들의 작품 전시가 끊이지 않는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복도에 있는 ‘표현의 무대’다. 벽의 한 부분을 쑥 들어가게 만들어 별도의 공간을 낸 것으로 층별로 특색을 달리해 무대 또는 독서를 할 수 있는 벤치를 조성했다. 3학년 김미나 양은 “쉬는 시간에 이곳에 와서 친구들과 술래잡기도 하고 책도 읽는다”며 “교실 외에 복도에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맘에 든다”고 말했다. 학교는 아파트단지와 인접해있지만 지대가 높아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김영성 교장은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한 잔디 운동장의 인기가 좋다”며 “마을과 함께 숨 쉬는 학교, 자연 친화적인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잘 가꾸고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동화고 송학관 주요특징 삼각 배치로 건물 중앙을 비워내고 하늘을 향해 열린 중정이 가장 큰 특징이다. 중정을 구성하는 삼각형과 건물 외형의 삼각형은 배치 각도가 평행하지 않고 서로 어긋난다. 이는 중정과 면한 복도에 수직적인 틈을 만들어 교실이 있는 2, 3층을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시킨다. 중정의 투명성과 함께 이 틈은 층간 구분을 넘어 건물 내부 어느 곳에서나 학교 구성원 간 열린 시야와 대화를 가능케 한다. 이동을 위한 복도를 넘어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점유하는 공간으로 토론하고 떠들며 배움과 놀이를 확장시키는 장소다. 하늘 향해 건물 중앙 비운 중정…‘힐링’의 정원 복도 곳곳 벤치, 쉼‧대화‧배움 잇는 ‘신의 한 수’ 삼각형 학교의 파격…혼잡 속 자율‧규칙 내재 동화고 송학관은 소란스럽지만 활기차고, 혼잡하지만 자율의 규칙이 내재된 사회적 공간이자 시장 같은 학교다. 지난해 준공한 후 고3 학생들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가장 좋았던 공간 1순위로 이 중정을 꼽는다. “자율학습하다가 답답하고 짜증이 나면 중정으로 나갔어요. 시원한 바람을 맞고 고개를 들면 하늘이 보이니 ‘숨 쉴 수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쉬는 시간에 거기서 배드민턴도 치고…. 저희들에게는 최고의 ‘힐링’ 공간이죠. 스승의 날 중앙정원에 선생님들을 모셔놓고 전교생이 2~3층에 둘러서서 스승의 은혜를 불러드린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3학년 임재무 군) 3학년 김미정 양은 복도 곳곳에 설치된 벤치가 ‘신의 한 수’였다고 말했다. 김 양은 “공부하다 친구들에게 모르는 부분을 물어볼 때 교실에서 속닥이면 피해를 줄 수 있는데 복도 벤치에 나와서 이야기하면 눈치 볼 것 없이 편안한 대화가 가능해서 좋았다”고 밝혔다. 통유리로 난 창가와 투명중정은 학습 공간 어디에나 균질한 조도를 제공한다. 방음시설을 갖춰 학교 앞 운동장 소리도 완벽히 차단된다. 삼각형 배치 덕분에 중학교에도 별도의 공간을 조성할 수 있었다. 이승구 교장은 “중‧고교가 함께 있어 체급차이 때문에 중학생이 상대적으로 운동장 이용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 소운동장을 따로 마련했더니 독립적인 공간이 생겼다며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처음 설계가 나왔을 때 학교는 생소한 모양 때문에 반대도 많았다. 이 교장은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발전은 없다는 생각으로 밀어부쳤다”며 “꼭 삼각형태가 아니더라도 밀실과 폭력이 없는 소통의 학교, 투명한 학교 공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동보호 전문기관 “교사 혼자 해결·책임지는 데 한계 전문기관-경찰과 공조시스템 구축을” 중학교 3학년 김모 양은 지난해 아버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왔다. 밥을 굶기고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문을 걸어 잠그는 등 아버지는 끊임없이 김 양을 괴롭혔다. 폭력은 일상이었다. 맞는 게 무서워 몰래 집을 나오면 김 양이 가족처럼 기르던 애완견을 때렸다. 결국 애완견과 함께 지역청소년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최근 벌어진 아동학대 사건은 김 양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청소년이 피해자다. 정상적인 생활은 물론 등교조차 못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부모가 의도적으로 은폐할 경우 담임교사는 물론 이웃조차 피해 상황을 알아채기 어렵다. 현장 교원들이 교육부가 내놓은 ‘장기 결석 아동 관리 매뉴얼(이하 매뉴얼)’을 두고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다. 최윤용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홍보협력팀 대리는 “담임교사가 집에 찾아갔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결석 학생을 만나지 못했을 때, 부모가 면담을 거부할 때 등 담임교사가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세분화 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어 “아동학대가 의심 될 때는 망설임 없이 경찰에 신고하는 게 먼저”라며 “의무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것만으로도 아동학대의 증거가 된다”고 꼬집었다. 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0조(아동학대 범죄 신고 의무와 절차)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면서 아동학대 범죄를 알게 됐거나 의심이 생길 경우 경찰(112)에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최윤용 대리는 “아동학대는 교사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며 “아동보호기관과 경찰 등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동학대 대응 공조 시스템’ 구축이 먼저라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아동보호 주무부처(部處)는 보건복지부다. 하지만 교육부·여성가족부·지방자치단체·민관기관 등으로 업무가 쪼개져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사건이 터질 때마다 부처별 ‘땜질식 처방’만 내놓을 수밖에 없다. 이준현 서울 강북청소년드림센터 문화사업팀 팀원은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간 공조 시스템만이라도 제대로 구축돼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교사가 학생·학부모와 면담이 어렵다면 사회복지사나 전문상담사가 있는 지역 전문 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학교-지역아동센터 연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교육부가 추진 중인 장기 결석 아동 관리 매뉴얼은 ‘담임교사의 가정 방문 의무화’가 골자다. 초·중학생이 7일 이상 무단결석하면 담임교사는 반드시 가정을 방문해야 한다. 정원 외 관리 대상 학생에 대해서도 매달 통화, 분기별 가정 방문을 의무화 하는 내용이 검토되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대학부속고와 7년간 과학 공동수업 진행 실험, 토론하면서 실력 겨뤄 홈스테이 통해 문화 체험도 지난달 12일 일본 히로시마대학부속고 세미나실. 학생 60여 명의 시선이 칠판으로 향했다. 후지 히로키 오카야마대 교수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어 에구사 히로후미 히로시마대 교수가 ‘수소 기반 사회’에 대해 기조 강연에 나섰다. 강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진행됐다. 강의에 활용한 보조 자료도 모두 영어로 표기돼 대학 수업을 방불케 했다. 강의가 끝난 후 학생들은 물리·화학 실험과 함께 토론 수업에 참여했다. 과학중점학교인 충남 천안중앙고, 히로시마대학부속고의 ‘제12차 한·일 공동수업(이하 공동수업)’ 현장이다. 공동수업은 2010년 8월부터 시작됐다. 한·일 고교가 과학 공동수업을 진행하는 유일한 사례다. 매년 두 차례, 양국 학교에서 번갈아가며 실시된다. 유성재 교사는 “이희복 공주대 교수님의 권유로 히로시마대학부속고와 인연을 맺었다”면서 “7년간 양국 학생 900여 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지속 가능한 사회’라는 큰 주제를 바탕으로 한다. 태양에너지, 태양광 발전, 풍력에너지, 바이오매스 등을 주제로 지구 환경을 보전하면서 과학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지난해부터는 ‘수소에너지 연구’를 주제로 삼았다. 한·일 학생이 조를 이뤄 실험을 구성, 진행하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수업 결과는 포스터로 제작하고 발표한다. 유 교사는 “해가 지날수록 수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학생이 많아져 선발 시험을 치러야 할 정도”라며 “과학중점반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영어 구사력, 발표력 등을 평가해 참여 대상을 선발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공동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과학적 사고력, 의사소통 능력, 외국어 구사력 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의 역사·문화도 체험한다. 이번 공동수업에 참여한 천안중앙고 학생들은 시모노세키의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교토의 귀무덤 등을 방문해 그 의미를 되새겼다. 4박 5일 일정 가운데 하루는 현지 학생의 가정에서 홈스테이 했다. 이번 공동수업에 참가한 2학년 최하늘 군은 “영어로 수업하면서 의사소통 능력을 더욱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히로시마대학부속고 2학년 키지마 케데 양은 “한국 학생들은 영어 구사력이 뛰어나고 똑똑한 것 같다”면서 “공동수업 프로그램을 통해 양국 학생들이 과학으로 교류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교류가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후지 히로키 오카야마대 교수는 “글로벌 시대를 열어갈 젊은이들이 수업 교류를 통해 지구촌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려는 모습이 인상 깊다”면서 “지난 7년간 양국의 교수, 교사들이 추진해온 내용을 영어판으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지야마 코세이 히로시마대학부속고 물리 교사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쌓은 유대 관계를 국제적으로 확장시켜 ‘지구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의식을 갖기 바란다”며 “참가 학생들이 인류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인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13차 한일 과학중점학교 공동수업은 오는 7월 천안중앙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천안중앙고는 한일 과학중점학교 공동수업 등 특색 사업을 운영, 전국 100대 과학중점학교 가운데 1등급 학교로 선정됐다. 특히 일반계고의 한계를 극복하고 201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또 한일 양국 정부가 지원하는 이공계 장학생을 매년 배출하고 있다.
스크린 골프대회 개최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지난달 30일 송종국스포츠센터에서 ‘제3회 경기교총 스크린 골프대회’를 진행했다. 한 달간 300여명의 회원들이 예선을 거쳤고 최종 3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남자부 1위는 임경호 태성고 교사가 차지했다. 2위는 정성일 모락고 교사, 3위에는 조태봉 하남고 교사가 올랐다. 여자부 1위는 박금순 영성여중 교감이, 2위는 문순배 해밀초 교장, 3위는 하영희 주원초 교사였다. 한국청소년골프협회가 부상을 협찬했다. 회세 확장 유공회원 해외 연수 울산교총(회장 오학섭)은 지난달 19일부터 3박5일간 회세 확장 유공 회원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를 실시했다. 최근 5년간 울산교총 회원 가입에 힘쓴 교원이 해외 연수 대상자로 선정됐다. 유공회원 해외 연수는 우수 회원을 격려하고 회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매년 진행된다.
얼마 전 우연히 한 학부모가 쓴 ‘교원능력평가’에 대한 글을 보았다. ‘담임선생님은 전화로 한두 번쯤 얘기라도 해 봤지만, 그 밖의 선생님은 아무 것도 모르는데 그 선생님의 교육철학까지 읽어내야 하는 학부모만족도평가는 사실 빈 깡통이다. 친구가 학교선생님으로 있어 들은 얘기도 있지만, 내가 이 같은 평가를 왜 해야 하는 건지, 그리고 대체 선생님들은 이런 자료들을 취합하고 통계를 내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 특히 교장, 교감선생님의 평가는 들리는 풍문이나 아이들의 입에 의존하는 점수가 전부다. 나도 학교생활을 해봤지만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선생님이 꼭 좋은 선생님은 아닌 듯한데…. 아무리 학교가 통계자료를 내고 학부모의 의견을 꺼내기에 손쉬운 방법이라지만 교육행정을 하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학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실감이 가는 말이다. 평가는 그 공정성과 신뢰성이 전제되어야 함에도 평가자의 기분에 따라 언제든 평가가 뒤바뀐다면 이는 학부모의 말처럼 빈 깡통이 된다. 어떤 이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해 평가하는 사람이나 평가하는 말에 신경 쓰지 말고 우선 교사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떳떳하게 한다면, 그 어떤 평가를 받아도 그게 그리 문제가 되겠느냐고 말한다. 과연 문제가 되지 않을까? 춘추전국시대 관중은 군주가 알아야 할 네 가지 버팀 줄로 ‘사유(四維)’, 즉 ‘예의염치(禮義廉恥)’를 말했다. 그는 이 중 하나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두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위태로우며 세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뒤집히고, 네 개가 다 끊어지면 나라가 망하여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없다(國有四維 一維絶則傾 二維絶則危 三維絶則覆 四維絶則滅 傾 可正也 危 可安也 覆 可起也 滅 不可復錯也-『管子』牧民編)고 했다. 학교 교육의 핵심은 수업이다. 만일 수업 방법이나 그 질 향상을 목적으로 교원능력평가가 이루어진다면, 또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승진과 보수를 결정하는 중요한 근거자료로 활용하려 한다면, 이는 우선 평가도구로써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나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중론(衆論)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학습 결과를 내듯, 교사의 가르치는 능력을 교원능력평가라는 획일화된 잣대로 들이대려 한다면, 이는 교육평가의 기본 개념도 저버리는 즉 예의염치(禮義廉恥)도 없는 파렴치한 평가가 되고 말 것이다.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李奎報, 1168~1241)는 ‘면잠(面箴)’에서, ‘마음에 부끄러운 점이 있으면, 네가 먼저 부끄러워한다. 얼굴빛은 주홍빛처럼 붉고, 땀이 물처럼 떨어진다. 남을 대할 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슬며시 돌려 피한다. 마음이 하는 일이 네게 옮겨졌기 때문이다. 모든 군자는 의(義)를 행하고 위의(威儀)를 갖춘다. 마음을 곧게 가지면 네가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라 했다. 미래 교원능력평가의 척도는 이글에서처럼 부끄러울 때 나타나는 얼굴의 변화로 삼는 것은 어떨까?
특색 있는 졸업식을 여는 서울 금옥여고(교장 김종화)가 4일 오전 제33회 졸업식을 가졌다. 김교장은 축사를 통해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의 선에 와 있는 것"이라며 "사회에 필요한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법무부에서 ‘법조 브로커’ 근절을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뉴스가 떴다. 원래 브로커(broker)는 ‘중개상인’ 즉 ‘중개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다른 말로는 ‘거간’ 또는 ‘거간꾼’이라고도 하는데 ‘거간꾼(居間-)은 ‘사이에 있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흥정을 붙이는 일이나 그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1) 거간(居間):「1」사고파는 사람 사이에 들어 흥정을 붙임「2」=거간꾼 (2) 거간꾼(居間-): 사고파는 사람 사이에 들어 흥정을 붙이는 일을 하는 사람 ≒어성꾼 이렇게 상행위에 끼어들어 흥정을 붙이는 사람이 ‘거간’, ‘거간꾼’ 또는 ‘어성꾼’이고 ‘브로커’인데, 이 ‘브로커’라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로도 쓰여 ‘사기성이 있는 거간꾼’을 가리키기도 한다. ‘법조 브로커’니 ‘여권 브로커’니 ‘토지 브로커’니 하는 말은 대체로 부정적인 뜻으로 쓰인 경우다. 물건을 사고팔 때 품질이나 가격 따위를 의논하는 것을 ‘흥정’이라고 하고, 중간에서 일이 잘되도록 힘쓰는 일을 ‘중개’라고 한다. 이런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곧 ‘브로커, 거간(꾼), 중개인’이다. (3) 흥정: 물건을 사거나 팔기 위하여 품질이나 가격 따위를 의논함 (4) 중개(仲介): 제삼자로서 두 당사자 사이에 서서 일을 주선함 중개나 흥정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즉, ‘브로커, 거간(꾼), 중개인’을 대체할 수 있는 순우리말이 ‘주릅’이라는 말이다. ‘주릅’의 옛말은 ‘즈름’이었다. (5) 주릅: 흥정을 붙여 주고 보수를 받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상행위가 아니라 특히 혼인이 이뤄지도록 중간에서 힘쓰는 사람을 ‘중매인’이라고 하는데 오래 전에는 ‘재여리’라고 했다. (6) 중매(仲媒): 결혼이 이뤄지도록 중간에서 소개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중신 ‘중매인’을 낮잡아 ‘중매쟁이’, ‘중매꾼’ 또는 ‘뚜쟁이’라고도 한다. 비유적으로는 ‘산파’라는 말도 쓴다. (7) 산파(産婆): 「1」아이를 낳을 때, 아이를 받고 산모를 도와주는 일을 직업으로 하던 여자 「2」어떤 일을 실현하려고 잘 주선해 이뤄지도록 힘쓰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다른 사람을 대신해 업무나 교섭을 대행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 사람을 ‘에이전트(agent)’라고 하는데 이 말은 ‘대리인’이나 ‘대행인’이라고 할 수 있고, 이 또한 넓은 의미로는 흥정을 붙이는 사람이므로 ‘주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일을 하면 이른바 ‘커미션(commission)’이라는 걸 받게 되는데 이는 ‘수수료’라고 하면 된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랬다’는 속담이 있다. 나쁜 일은 말리고 좋은 일은 권해야 한다는 것인데, 사람과의 관계에서 주릅이 주름잡고 흥정이 자주 붙는 일이 많을수록 사람 사이에 온정이 흘러 함께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김형배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문학박사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령고(교장 김동민)제60회 졸업식이 2016년 2월 4일(목) 오전 11시30분 교내 송파수련관에서 실시되었다. 이번 졸업식은 졸업문화개선방침에 따라 간략하게 진행되었으며 심관수 이사장님을 비롯하여 윤주옥 운영위원장과 학생, 학부모 및 내외귀빈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33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누적 졸업생 수 15,834명) 이번 졸업식에서 김동민 교장선생님은 축사를 통해 3년간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 찬사와 고마움을 표했으며 불철주야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하신 학부모님들께도 노고를 치하했다. 또한 학교발전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동문 및 어머니회원님들께 감사를 표했다. 이어 심관수 이사장님께서는 졸업식 축사에서 앞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며 성장하여 이 사회에 꼭 필요한 기둥이 되어줄 것을 부탁했다. 이밖에도 이완섭 시장을 비롯한 많은 내외귀빈들께서 졸업을 맞이한 학생들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특히 이번 졸업식은 예년과 달리 중간에 재학생들의 축하 연주와 노래가 공연되어 졸업생들은 물론이고 참석한 내외귀빈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졸업생 모두 훌륭한 인재가 되어 모교와 나라를 빛내는 일꾼이 되기를 간절히 빈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겨울보충수업이 끝난 2016년 1월 29일(금)부터 1월 30일(토)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교직원연수를 실시했다. 수원 화성행궁과 수원성, 융건릉(사도세자와 정조의 능)을 견학하고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서해안 제부도를 둘러보았다. 이번 연수를 통해 다가오는 신학년도에 대한 교육계획 수립과 새로운 수업지도계획을 짜는 등 보람차게 보냈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시사문예지 ‘뉴요커(The New Yorker)’ 온라인 판에 한국의 노벨문학상 열망을 비판적으로 전한 기사가 실렸다고 한다. 내용은 한국인이 책을 안 읽으면서 노벨문학상을 원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뉴욕타임스 등에 글을 쓰는 문학평론가이자 뉴욕 공영 라디오 방송국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마이틸리 라오다. 그는 서울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부터 언급했다. 한국인의 문자 사랑의 상징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요즘 한국의 실상은 세종대왕 때와 다르다고 했다. 한국에서 매년 4만 권의 책이 출간되지만 한국인들이 얼마나 읽는지는 미지수이며, 1인당 독서량도 경제 규모 30개 나라 중 꼴찌라는 2005년 통계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직전 고은 시인을 두고 벌어지는 소동을 자세히 전했다. 노벨상 발표 때에 우리나라에서 고은 시인이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취재하는 언론을 두고 일침을 논 것이다. 매우 부끄러운 기사다. 한국인이 경제 규모에 비해 책을 읽는 인구가 적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러면서 노벨문학상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비춰진다. 시인 고은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문단에는 고은에 버금가는 문인들이 있다는 현실이 가려진 것은 안타깝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책을 읽는 문화 선진국이었다. 조선 초 집현전 기능부터 살펴볼 수 있다. 세종 때 집현전은 연구 기관으로 확대되었다. 이곳은 인재 양성 기관으로 경연과 서연 등을 담당했다. 학자들은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학술 사업을 주도했다. 특히 세종은 집현전 학사들의 연구 편의를 위해 전적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집현전을 중심으로 한 인재 양성에는 사가독서(賜暇讀書) 제도가 있었다. 이는 집현전 학사 중에서 젊고 재주가 있는 자를 골라 관청의 공무에 종사하는 대신 집에서 학문 연구에 전념하게 하는 것이다. 훗날 집에서 독서에 전념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하니, 빈 사찰을 수리하여 국왕이 독서당이라는 편액을 내려 사가독서하는 장소로 썼다. 지금의 옥수동 일원의 ‘한림말길’이나, 약수동에서 옥수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독서당길’이라 부르는 것은 이곳에 과거 독서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 중기의 학자 이이(李珥)가 왕도 정치의 이상을 문답 형식으로 서술하여 선조에게 올린 글로 ‘동호문답’이 있다. 이 책이 이이가 34세 되던 해 홍문관 교리로 동호독서당(東湖讀書堂)에서 사가독서하면서 지은 글이다. 이곳이 동호당이었는데, 옥수동에 기념비가 있다. 우리 역사에 빛나는 세종대왕도 독서의 상징적 인물이다. 세종은 장자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세자가 받는 서연 교육 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게다가 태종의 갑작스러운 양위로 약관의 나이에 왕이 되었다. 왕이지만 나이가 어렸고, 세자가 아닌 관계로 체계적인 공부를 못해 학문도 얕았다. 천하를 다스리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도 세종이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은 독서의 힘이었다. 세종은 아버지 태종과 주변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어릴 때부터 독서광이었다. 책에 대한 집념, 책에 대한 열정이 세종을 있게 했고, 그 덕분에 세종이 아버지뻘 되는 신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정을 이끌었다. 조선 왕조 500년 역사를 이끌었던 힘도 독서다. 조선 시대 양반 가문에서 태어난 사내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었다. 보통의 양반 가문에서는 사내아이가 5살이 되면 과거시험 준비에 들어가는데, 이때부터 책 읽기에 몰입을 한다. 평균적으로 과거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20~25년 가까이 공부를 했다. 조선 시대의 평균 기대수명을 생각한다면, 평생 공부했다는 말이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볼 때 책 읽기를 사랑했고, 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로 삼았다. 그래서 인류 역사상 가장 빛나는 한글을 창제했다. 글을 통해서 어리석음을 극복하고, 소통하고자 했다. 문화 융성은 여러 가지 방법론이 있지만,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풍부해지고 발전하는 것을 확신했다. 그래서 서양보다 무려 200여 년이나 앞선 1200년대에 금속 활자를 만들었다. 혼탁한 사회에 이념 갈등이 깊어지고, 경제적 어려움이 세대를 초월하고 있다. 독서란 엄숙한 경험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며 세상을 이해하는 수단이다. 독서의 힘으로 소통하고 갈등 극복의 지혜를 찾아야 한다. 정조가 규장각을 통해 개혁 정치를 꿈꾸었던 것처럼, 사상이나 기술이 집적된 책의 보급이 문화 발전과 국가 건설에 초석이 된다. 집집마다 온 국민이 책을 읽는 문화 부활을 위해 리더의 독서 열기가 일었으면 한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책으로 토론하고 소통하는 문화 대한민국 건설에 발걸음을 옮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