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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송재준 목포대 교수(수석부회장)가 전남교총 회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전 전남교총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회장직을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송 회장 직무대행은 “혁신적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조직 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낡은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면서 “회원의, 회원에 의한, 회원을 위한 전남교총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남교총(회장 최경섭)은 충남·세종 교육 가족의 친목과 단합을 위해 지난달 31일 ‘2015 충남·세종교총 교육 가족 등산대회’를 개최했다. 용봉초 운동장에서 개회식과 경품 추첨 행사를 마친 후 가을 용봉산 산행은 시·군교총 별로 실시했다. 충남·세종교총 회원과 가족, 교직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해 교육 가족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줬다.
몇 해 전, 필자가 재직하던 어떤 학교에서 겪은 일이다. 학년부장을 맡으셨던 김 선생님은 매사에 열정이 넘치셨다. 원로교사로서 연세가 꽤 높으셨음에도 아침 일찍 등교해 복도를 돌면서 전 학년의 자습감독을 하셨으며, 자신이 맡은 수업 또한 토론 등 새롭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가며 매우 알차게 진행하셨다. 하교 후에도 교재 연구와 동아리 지도를 하시느라 퇴근은 항상 맨 나중이셨고…. 나무랄 데 없는 모범교사이셨던 것이다. 선생님의 열정은 생활지도에서 더욱 빛났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는 교실을 돌면서 복장 위반자나 지나친 화장을 한 학생들, 또 무단으로 지각·결석을 한 학생들을 일일이 불러내 때로는 타이르고, 때로는 무섭게 꾸짖으셨다. 이 호랑이 선생님 덕택에 같은 학년을 맡은 동료교사들은 생활지도로 인해 반 아이들과 낯붉힐 일이 없었다. 그렇게 한해가 저물어갔다. 그해 늦가을 어느 날 오후, 그 선생님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필자를 자신의 자리로 부르셨다. 그리고는 컴퓨터를 열어 무언가를 보여주셨다. 이른바 ‘교원능력개발평가’의 결과였다. 학생들이 그 선생님을 평가한 ‘만족도’ 점수는 2.3이었다. 2.5 이하면 연수대상이다. 놀라 쳐다보니, 그분은 비록 미소는 띠고 계셨지만, 표정은 몹시도 씁쓸하고 허탈해 보였다. 몇 해가 지났지만, 잊히지 않는 기억이다. 요컨대, 그 선생님의 열정이 문제였다. 제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해 선도하기 위해 그들의 나태와 일탈을 꾸짖고 잔소리했건만, 돌아온 것은 최하점을 몰아준 보복적인 점수였고, ‘반성문(?)’ 제출과 ‘능력향상연수’라는 이름의 강제 연수였던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목격한 교육현장의 현실이다. 가끔은 김 선생님의 경우처럼, 근면·성실하고 열정적인 교사가 그로 인해 학생들의 경원(敬遠) 혹은 증오(憎惡)의 대상이 돼 어이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게 지금의 ‘교원능력개발평가’ 제도다. 교육부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지난 9월 개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는 개선하되, 연수대상자 지명에는 활용하지 않고 자기성찰 자료로만 활용하며,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이를 다소 개선해 양 극단 값 5%씩 총 10%를 제외하고 결과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발표를 듣고 떠오른 성어가 ‘격화소양(隔靴搔癢)’이다. ‘신발을 신고서 발바닥을 긁는다’는 뜻으로, 일을 하느라고 애는 썼지만 정곡을 찌르지 못해 답답하고 성에 차지 않을 경우에 쓰는 말이다. ‘속전등록(續傳燈錄)’ 에 나온다.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와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생·교사 200여 명 참여 노래와 학교 일상 접목해 “부를 때마다 자긍심 느끼고 함께 한 제자들 얼굴 떠올라” “‘스승의 길’ UCC 공모전을 통해 학생, 동료 교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어요. 힘들고 지칠 때마다 스승의 길을 들으면서 교직에 대한 긍지와 제자들을 향한 사랑을 떠올릴 겁니다.” ‘스승의 길 전국 UCC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은서 경기 금파중 교사는 지난 4월 ‘스승의 길’을 처음 접하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20년 넘게 교사로 살아온 자신의 마음을 노래가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아 설렘과 자긍심을 느꼈다. 음악 수업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과 함께 부르고, 노래를 편곡해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연주했다. 스승의 날에는 등굣길 교정에 ‘스승의 길’이 울려 퍼지게 했다. 그러다 UCC 경연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박 교사는 “평소 UCC 제작에 관심이 많아 음악을 배경으로 일상 모습을 담아왔었다”면서 “스승의 길 노래에 학교 구성원의 일상을 접목시키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제작한 UCC에는 학생과 교사 200여 명이 참여했다. 가사 바꾸기, 선생님에게 편지쓰기 등 ‘스승의 길’ 노래와 함께한 다양한 활동 모습을 담았다. 박 교사는 “노래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쉬는 시간마다 학교 곳곳에서 스승의 길을 흥얼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포시교직원합창단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동료들과 함께 부르고 싶어 악보를 가져갔죠. 노래를 부르면서 행복해하던 선생님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UCC 경연대회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은 학교에 스승의 길 노래를 알리고 싶어요. 금파중 학생들, 선생님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습니다.” 교총은 지난달 30일 대한민국 선생님의 노래 ‘스승의 길 전국 UCC 경연대회’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교원들이 ‘스승의 길’ 노래에 관심을 갖고 학교 현장에서 적극 활용하도록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총 36편이 출품된 가운데 대상 1편, 최우수상 3편, 우수상 10편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좋은 수업을 위해 연구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구성한 김한석 대전이문고 교사, 노래 가사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이건호 경기 화도초 교사, 뮤직비디오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출품한 한찬 대구아양초 교사가 이름을 올렸다. 수상작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감상할 수 있다. ▨‘스승의 길’ 전국 UCC 경연대회 수상자 명단=△대상 박은서(경기금파중학교) △최우수상 김한석(대전이문고등학교), 한찬(대구아양초등학교), 이건호(경기화도초등학교) △우수상 박현성(김해신안초등학교), 김옥순(송정여자중학교), 박성훈(안중고등학교), 엄지영(한림디자인고등학교), 정재연(진위중학교), 박경태(동의공업고등학교), 김윤수(수원삼일공업고등학교), 김경희(용인독정초등학교), 손경은(선부고등학교), 최준석(서면고등학교)
감정 앞세운 학생‧동료평가에 조금씩 내려놓는 ‘책무’ 5점 척도, 평가만능 주의는 無用…실질 피드백이 중요 개별 진단‧분석 및 노하우 공유로 내적 동기 유발을 “교원들의 전문성은 크게 내부적 동기와 외부적 자극 두 측면으로 개발됩니다. 우리는 주로 후자에 관심이 있죠.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가 대표적인데, 이는 교육당국 중심이며 톱다운적 사고가 바탕입니다. 때문에 교원들의 호응이 떨어지는 겁니다. 전문성은 남이 개발해주는 게 아니어서 교원 스스로 그 가치를 깨닫고 노력하도록 내적인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김도기 한국교원대 교수) 교원의 지도능력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2010년부터 전면 도입된 교원평가가 올해 시행 6년차를 맞았다. 교원평가는 지금까지도 학생‧학부모 만족도조사에 대한 불신, 동료교원의 온정적 평가, 개별 교원에 대한 피드백 미흡 등으로 無用론이 제기되고 있는 원성정책 중 하나다. 최근 교총의 요구로 학생 만족도조사가 일부 개선됐지만 단순 평가가 아닌 전문성 제고를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학교현장은 지난달부터 만족도조사를 시작으로 교원평가가 한창이다. 하지만 교원들의 표정은 무덤덤하다. 평가를 신뢰하지 않으니 대부분 귀찮은 행정업무쯤으로 의미를 두지 않는다. 서울의 한 중학교 A교사는 “결과가 안 좋으면 순간적으로 기분만 나쁠 뿐 특별히 수업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신의 수업이, 전문성이 최고 5점짜리 점수로만 매겨질 뿐 대부분의 교사들에게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왜 문제인지,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피드백이 없다. A교사는 “결과를 분석해 보완할 점을 짚어주는 등 피드백은 없고 몇 점 받았으니 알아서 하라고 겁주는 식”이라고 말했다. 학생지도에 열정적인 교사가 최저점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빈발하면서 평가가 되레 학생들에 대한 무관심, 소홀로 이어진다. 평소 생활지도에 엄격했던 경기 B중 교사는 몇 해 전 능력향상 연수 대상자가 됐다. 점심시간이 끝났는데도 운동장에 있는 아이들을 훈계하고,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아이들을 깨운 대가였다. “능력향상 연수도 원격이라 사실상 클릭만 하고 넘어갔어요. 이후부터는 학생들의 잘못된 점을 봐도 외면하거나 싫은 소리를 조금이라도 덜 하게 되면서 교사로서의 책무도 상당 부분 놓아버리게 됐죠. 주관식 평가에서 학생에게 ‘조심하라’는 식의 협박 글을 본 후 이젠 열어보지도 않네요. 연수 또한 전문성 향상에 도움 됐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어요.” 그러다보니 수업 개선보다 ‘인기관리’에 더 신경 쓰는 제도적 변질까지 나타난다. 대전 B고 교사는 “평가시즌이 다가오면 피자를 쏘거나 단합대회를 하는 경우도 봤다”며 “교사의 생명인 수업이 밑도 끝도 없는 점수매기기에 희화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학생‧학부모 사이에서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서울 C고생(1학년)은 “중학교 때 영어선생님 수업이 맘에 안 들어 2년 간 낮은 점수를 드렸지만 달라진 것을 못 느꼈다”며 “솔직히 전문성 제고와 상관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D중생(3학년)도 “수업시간에 깨우거나 야단친 선생님에게 다 1점씩 줬다고 자랑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E중의 한 학부모는 “올해 유일하게 과학선생님 공개수업을 딱 한번 봤다”며 “평상시 수업도 아닌 걸로 평가를 하자니 대충 짐작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평가의 의미가 퇴색해 동료평가는 온정주의가 만연하다. 대전 F고에서는 최근 ‘서로 5점을 주자’는 메신저까지 돌았다. 이 학교 교사는 “평소 동료의 수업을 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전문성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교사마다 교육방법이 다른데 기자재를 사용하는지, 수업준비를 잘 하는지를 무슨 기준으로 판단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제도 자체를 부정한다기보다 ‘제대로’ 된 평가를 원한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연수체계를 구조화하고 개별 교원의 종합적인 상황을 진단하고 분석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떨까요. 이는 현재 나이스에서 구동되는 교원연수와 교원평가 시스템에 각종 평가 결과를 토대로 분석‧진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가하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런 연수나 평가에는 교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돼야겠죠.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해선 곤란합니다.”(최재광 서울 동답초 교장) 외부 자극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사들의 자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손소희 서울신목고 수석교사는 “동료교원 평가가 단편적인 인상 비평에 머물지 않으려면 교원 간 수업을 공개하고 협력‧개선해나가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며 “공개와 공유 분위기를 정착시킬 수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규 신라대 교수도 “톱 다운식, 외부 통제적 평가는 학교 구성원들의 변화를 유도하는데 별다른 기제가 되지 못하고 특히 교사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교사 중심의 학습공동체를 통해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권사건 대처법 홍보‧연수 필요 동아리 지원, SNS로 소통 강화 토크콘서트가 끝나고 조직대표자들은 시‧도별 분임토의장에 모여 다시 한 번 열띤 토론을 이어나갔다. 토크콘서트에서 나왔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20대 총선 공약 실현방안과 조직 결속력 강화 및 회세확장 방안에 대한 심도 있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0대 총선 교육공약 실현방안=인천 토의장에서는 “정책 자료집을 조기에 제작해 지역 유력 후보나 현직 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총선에 교육공약이 많이 반영되려면 후보자들이 공약을 내놓기 전에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세총‧충남에서도 “교원 권익 신장 및 교원 복지 등과 관련된 공약을 내건 후보자를 교총 차원에서 적극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다면 후보자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서울에서는 구교총과의 관계형성을 강조했다. 서울은 “국회의원 지역구는 구교총과 밀접하므로 시도교총, 한국교총의 정책 활동과 더불어 관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상호 보완 및 연계할 수 있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직 결속력 및 회세 확장 방안=회세 확장과 관련해서는 젊은 회원 확보를 위한 아이디어들이 다수 쏟아져 나왔다. 울산‧제주는 “교‧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수나 동아리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고, 세종‧충남은 “교대 졸업식이나 오리엔테이션에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전교조든 교총이든 1인 1교원단체 회원가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기는 “SNS와 앱을 통해 회원 간 소통을 강화하고 각종 교총 행사 시 차량을 지원해 젊은 회원들의 편의를 도모하면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밖에 전남은 “시‧군‧구 회장들의 정기적인 학교 방문과 독려활동이 중요하며 다수 회원 가입자에 대한 확실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 대전은 “업무분장 형태의 분회장 선정을 탈피하고 실질적 조직활동가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현안 해결방안=방과 후 학교, 교원평가, 교권 침해 등 셀 수없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요구사항이 나왔다. 충북은 “유치원 설치 기준 축소에 대한 교총 차원의 성명서 등 강력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대전은 “돌봄교실에 대한 충분한 공간과 인원 확보가 절실하다”는 요구사항을 각각 제기했다. 강원은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저지하고 지자체가 학교 급식을 관할하도록 제도를 변경했으면 좋겠다”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소규모학교 통폐합 문제를 우려했다. 또 전북은 “교총 담당자들이 교권사건 발생 유형 및 대처 방안에 대해 홍보하고 연수를 진행해 보다 많은 회원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복지분야=충북에서는 “여교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배구대회 등 체육대회를 늘려 회원들의 단결심을 고취하자”는 의견이, 부산에서는 “교권상담 전화번호와 각종 교총 행사 일정이 담긴 탁상달력을 배부하면 유용할 것”이라는 제안이 나왔다. 또 세종‧충남‧경북 등 대다수 교총에선 “각종 MOU 확대, 할인보다는 영화티켓 제공과 같이 살림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복지제도가 더 유용하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교육감직선제, 20대 총선 등 교육현안 논의 우수조직활동가 양성해 강력한 한국교총을! 이번 전국교육자 워크숍에서는 각 교육현안들에 대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교육대표자와 함께하는 바텀 업(bottom-up)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각계 조직대표자들은 내년 치러질 제20대 총선, 직선교육감들의 전횡에 대한 대응, 우수 조직활동가 양성방안 등 굵직한 주제들에 대해 질문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공유했다. 진행을 맡은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의사협회나 변호사협회 같은 단체들은 막강한 결집력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반면 교수나 교원단체들은 아직 그 힘이 미미한 것 같다”며 “오늘 대화의 장이 조직력 강화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콘서트를 진행하겠다”고 말머리를 열었다. ◇“분회‧시군구 단위에서 총선 활동에 적극 뛰어들어야”=첫 번째 순서로 나선 선온규(경기 신곡중 교장) 대의원은 총선을 통한 교총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방안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내년 총선이 교총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20대 총선활동의 방향과 16대 핵심교육정책 과제 외에 지역 교총 차원에서는 어떤 관점에서 추진해야 하는지 말해 달라”고 물었다. 안 회장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중앙교총이 전국 246개의 지역구를 직접 방문하다 보니 수박 겉핥기식으로 추진되는 한계가 있었다”며 “지역적 기반을 갖춘 분회‧시군구교총 단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 후보자를 방문한다 하더라도 지역적 기반이 없는 중앙교총보다, 직접적인 유권자이자 지역 내 파워집단인 교사들이 해당지역에 맞는 교육정책 대안을 내놓는다면 무게가 다를 것”이라며 “교원과 교육정책에 보다 관심 있는 국회의원을 진출시키기 위해서는 거미줄 네트워크와 같은 튼튼한 하부조직을 바탕으로 전략적 지원과 중앙차원의 활동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직선교육감 이후 혼란에 빠진 현장 수습하자”=박등배(인천고 교장) 인천교총 회장은 직선교육감 이후 보수, 진보라는 진영논리에 따라 표류하는 학교 현장을 우려했다. 박 회장은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9시 등교제 등 학교자율을 침해하는 정책 남발로 학교 현장은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이라며 직선교육감들의 일방적인 추진 행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물었다. 안 회장은 “교육감들이 학교 현실과 괴리된 정책, 상위법과 충돌하는 정책 등을 서슴없이 추진하면서 교육부처럼 또 다른 행정 권력으로 군림, 학교와 교원을 옥죄고 있다”며 “교육에 있어 협치정신과 기본질서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는 시․도교육청 권한의 집중 현상을 바로잡고, 교육기관 간 기본질서 확립을 위해 학교-교육청-교육부 간 권한관련 법령 정비 등을 꾸준히 추진해 학교가 자율적인 환경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요자중심 교육으로 나타난 병폐, 협력적 관점으로 풀어야”=“교육 본질적 활동보다는 부수적 행정업무와 방과 후 학교, 돌봄교실, 교과 외 콘텐츠 생산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심층적인 수업연구를 하고 싶어도 부수적 활동들로 사실상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입니다. 사회적 흐름이긴 하지만 학교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꼭 선결돼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윤은정 충북 진천상산초 교사‧진천군교총 사무국장) 안 회장은 교육 활동이 아닌 제반 사회정책이 학교로 무분별하게 유입되고 있는 실정에 공감하며 사교육적 기능이 학교 정규수업시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강력한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패러다임을 교사-학생-학부모의 균형적 관계설정으로 바꿔야 한다”며 “인성이 바로선 교육,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 주가 되는 교육을 위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Back to the basic)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교과 외 콘텐츠들이 무분별하게 유입돼 학교교육이 왜곡되지 않도록 학교 및 사회 각 부문과 협치해 정규교사 증원에 진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수조직활동가 양성으로 하부조직을 튼튼히!=서상희 대구교총 사무총장은 “최근 교총이 우수조직활동가를 양성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다만 쉽게 와 닿지 않는 측면이 있어 어떻게 선정하고, 어떤 혜택이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회장은 “회원가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진성 회원 이 필요하고 이들이 하부조직의 결속력을 다지는 기폭제가 돼야 한다. 바로 이런 분들을 우수조직활동가로 양성해 보자는 것”이라며 “최근 5년간 회원가입을 5명 이상 성사시킨 분들과 시군구교총 회장, 사무국장, 시도교총 임원 등 2500여 명 정도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활동가들에게는 교총의 주요 정책정보를 우선 제공하고, 주요 현안 결정 시 의견을 묻는 등 정책 결정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계속해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 후에는 지난해 ‘스승의 길’을 작사‧작곡했던 윤형주 씨의 도움으로 최근 편곡한 교총회가를 제창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젊은 교원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현대적이면서도 전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도록 반주를 다듬고, 학교현장의 단결력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멜로디를 반영했다.
교문에 들어서자 교정 한가운데 우뚝 선 은행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수백 년은 훌쩍 넘어 보이는 이 나무의 실제 나이는 1000살이 넘었다고 한다. 높이 17m,둘레 7.1m인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5호 '괴산 읍내리 은행나무'로도 불린다. 고려 성종 때 이 고을 성주가 심은 나무들 중 마지막 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개교 104주년을 맞은 충북 청안초. 그동안 수많은 학생들에게 그닐이 돼주고, 때로는 우산이 돼줬을 나무. 오늘도 그 나무 아래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고 있다. 차가워진 공기가 깊어가는 가을을 알리는 10월의 마지막 주. 청안초는 그렇게 노란 가을을 품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잠시나마 산책을 할 생각으로 교정을 거닐었다. 그런데 우연히 식당 옆 폐휴지 창고를 지나치다가 폐휴지 더미 사이로 낯익은 책 한권이 눈에 띠었다. 그 책은 다름 아닌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교재였다. 이미 수업진도(修業進度)는 다 끝났지만 아직 기말고사가 남아 있는 터라 누군가가 이 책을 일부러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심 이 책의 주인을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분실하고 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 했을 누군가를 떠올리며 폐휴지 더미에 묻혀있는 책을 얼른 집어 들었다. 우선 책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책 주인이 누군지를 알아낼 수 있는 단서(端緖)가 있는지 책의 겉표지를 훑어보았다. 그러나 단서가 될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혹시 책 속에 단서가 될 만한 내용이 적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기며 살펴보기로 하였다. 페이지마다 깨알 같은 글씨로 필기가 잘 되어 있어 책 주인이 수업시간 얼마나 성실했는가를 엿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뒤 페이지로 갈수록 페이지가 깨끗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꼼꼼하게 살펴보았지만 책 주인을 찾을만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 마지막 페이지 빈 여백에 적힌 응원문구("김○○, 수능대박 파이팅!")속 이름이 왠지 모르게 낯익어 보였다. 다행히 책 주인은 내가 가르치고 있는 3학년 모(某)반의 김○○였다. 평소 수업태도가 좋아 칭찬을 아끼지 않는 아이였다. 잃어버린 책을 찾아 좋아할 녀석의 얼굴을 떠올리며 곧장 녀석의 교실로 갔다. 교실은 점심시간이라 다소 어수선했지만 수능이 며칠 남지 않아서인지 조용히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 아이도 책상 위에 무언가를 꺼내놓고 열심히 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녀석은 보고 있던 책을 얼른 감추었다. 그 순간, 가지고 온 책을 녀석의 책상 위에 불쑥 내밀며 말했다. "이 책 네 것이지? 폐휴지 창고에서 찾았다." 녀석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빤히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선생님, 이 책 뭐예요? 며칠 전에 제가 버린 책인데…." 녀석의 말에 잠깐 동안 아무런 말도 못하고 한참을 서있었다. 책을 찾아준 것에 고맙다는 말은커녕 버린 책이 다시 책상 위에 있다는 사실이 그리 반갑지 않은 듯 녀석은 떨떠름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책을 잃어버린 게 아니었니? 기말고사가 아직 남았는데…." 녀석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대답을 제대로 못했다. "……, 기말고사 포기했는데∼ 요."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녀석은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하여 구태여 수능과 기말고사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며 배웠던 모든 책을 버렸다고 하였다. 그 이후, 수업시간 공부도 게을리 했고 기말고사대신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준비해 왔다고 하였다. 이제야 녀석의 책이 갈수록 깨끗해져 있는 것과 보고 있던 책을 얼른 감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녀석은 책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필요 없다고 생각하여 책을 버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기말고사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있는 터라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조언하며 책을 돌려주었다. "○○아, 대학에 합격했다고 해서 기말고사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네~에." 녀석이 '네'라고 대답은 했지만 그 약속이 지켜질지는 모른다. 대부분의 학교가 수능이 끝나자마자 바로 기말고사를 치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했다고 학교의 중요 시험인 기말고사를 포기하는 요즘 아이들도 문제지만, 현행 잘못된 입시제도의 부작용 탓이라고 생각하니 씁쓸함이 감돌았다.
아직도 가을이다. 단풍이 예쁘게 물들었다. 아름다운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하늘은 훨씬 높아 보인다. 우리의 마음도 가을만큼이나 풍성하고 넓고 아름다우면 좋겠다. 학생들은 배우는 자다. 학생들은 훈련하는 자다. 필요한 것은 졸업할 때까지 교육을 시켜야 한다. 교육을 시켜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인사교육이다. 학생들이 아침에 선생님을 보고 인사를 하면 기분이 좋다. 그런데 선생님을 보고도 못본 체하거나 외면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 하루 종일 마음에 걸린다. 왜 저럴까? 왜 인사를 안 할까? 컨디션이 안 좋나? 미운 감정이 있나? 등 여러 생각이 들게 된다. 인사교육도 반복이다. 반복교육이 좋은 것은 반복교육을 통해 단련된다. 숙련된다. 익숙하게 된다. 반복을 잘하면 공부도 효과적이다. 옛날 인사만 잘해도 굶어죽지 않았다고 한다. 인사가 그만큼 중요하다. 인사교육 반복해서 시켜보자. 인사하든지 말든지 내버려두면 버릇없는 학생 된다. 인사를 잘하는 학생은 공부도 대체로 열심히 한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웃으면서 인사를 하면 자기도 좋고 선생님도 좋다. 모두가 좋다. 인사 잘하는 학생, 인사 잘하는 학교 만들어보자. 학생들 중에는 인사를 해도 선생님이 인사를 안 받으니 인사를 안 한다고 하는 이도 있다. 이것은 선생님 잘못이다. 선생님은 친절하게 인사를 받아야 한다. 칭찬을 해주면 좋다. 웃으면서 인사를 받으면 서로가 좋다. 우리나라는 누가 뭐라 해도 예의가 바른 나라다. 그런데 요즘은 그게 서서히 무너지는 느낌이다. 그렇게 되면 안 된다.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도 선배 선생님을 보면 먼저 인사를 건낼 줄 알면 좋겠다. 그리고 교장, 교감선생님을 봐도 먼저 인사를 할 줄 알면 좋겠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보고 배운다. 선생님이 교장선생님에게 인사를 안 하는 것을 보면 학생들이 의아해하게 여긴다. 좋지 않은 것 배우게 해서는 안 된다. 교육은 본보이기와 본받기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동일시대상으로 삼는다. 선생님이 먼저 인사를 하는 좋은 선생님으로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꼭 선생님이 먼저 하고, 학생들이 먼저하는 것은 아니다. 교장, 교감선생님이 먼저 인사를 하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면 인사를 받은 선생님은, 인사를 받은 학생은 더 인사를 잘하게 된다. 교육은 자극과 반응이다. 먼저 인사를 하면 인사를 꼭 받게 된다. 나중에는 그 선생님이 먼저 하게 된다. 학생들이 인사를 안 하면 선생님이 먼저 말을 걸고 인사를 하면 다음부터는 학생이 먼저 인사하게 된다. 인사 안하는 학생만 나무라면 안 된다. 인사 안하는 선생님만 버릇없다고 하면 안 된다. 누구든 먼저하는 습관을 길러보면 좋을 것 같다.
한화토탈(주)(대표이사 김희철)은 2015년 11월 4일(수)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를 찾아 1,500만원이란 거금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이번 장학금은 저소득층 및 모범학생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서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 육성에 써달라며 기부한 것이다. 한화토탈(주) 인사담당 이은 상무는 김동민 교장선생님께 장학금을 전달하며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지역의 명문사학 서령고에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학생 및 교직원들도 명문 서령의 자부심을 잊지 말고 더욱더 학교를 발전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동민 교장선생님게서는 “앞으로도 명문 사학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이웃과 사회를 위한 인재양성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화답했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기숙사 4층을 다목적실로 꾸미고 11월 2일부터 1학년 학생들에게 전면 개방했다. 기숙사 4층에는 개인용 독서대와 신발장 및 음수대를 비치하여 학생들이 야간에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이로써 사생활공간이 확보되어 옆 사람의 얼굴도 보이지 않으며, 자습감독 선생님이 상주하여 면학분위기를 상시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서령고는 2학년에 이어 1학년 학생들도 자기 주도적 학습실을 갖게 됨으로써 명실상부 명문 사학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본교는 입시교육과 함께 미래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연계열 학생들에게는 교양문학을, 문과계열 학생들에게는 교양과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편중되지 않은 지식 통섭형 인재로 육성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주기적으로 초청해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우리는 60년대의 보릿고개를 넘어 이제는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잘 먹고 잘 사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지금 국사교과서를 가지고 격렬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광복 후 극심했던 이념대립을 보는 것 같다. 서로가 자기 주장이 옳다고 선전하고 있을 뿐 대화를 하는 장은 조금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20여일간 토론 한 번 없는 모습이 아쉽다. 드디어 정부는 급하게 교과서의 ‘국정화 고시’라는 선택을 하였다. 미국도 1800년대 중·후반 미국은 격렬했다. 독립 후 계층 간 대립과 전쟁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으려고 몸부림쳤다. 당연히 모순과 갈등이 많았다. 이런 환경을 배경으로 태어난 것이 초절주의다. 초절주의는 미국의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미국만의 독특한 정신으로, 어떤 현상의 안과 밖을 동시에 아우르는 낭만주의 철학이다. 이 가운데 에머슨은 현실의 모순과 갈등을 극복하고 삶에서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얻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그가 가장 중요시 생각한 것이 자립이다. 자립을 위해서는 수많은 시련과 고통이 따른다. 그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려면 지속적인 각성이 필요하다. 자립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면서도 그들에게 지나치게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 즉 자신이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한다. 우리는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물질적 풍요는 정신의 나태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핍박도 어려움도 없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목표 상실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물질주의가 팽배할수록 인간성 파괴는 피할 수 없다. 문제는 물질과 정신의 조화다. 물질이 정신을 크게 앞서면 인간은 물질의 노예가 되기 쉽고, 정신이 물질을 지나치게 앞서면 삶이 공허해지기 쉽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머슨은 양자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했다. 자연 속에 투영된 이상적인 정신을 지향하면서 현실의 사회적 역할과 지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은 달콤하지만 또한 고통스럽고 골치가 아프다. 인류애 같은 고귀한 사랑은 세상을 구원하고 평화를 가져오지만, 남녀의 불장난은 지나친 집착과 욕망으로 인간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 최근에는 중학생간에도 남녀간의 사랑이 깊어져 이를 고민하는 부모가 늘어나는 현상은 이를 잘 반영한 것이다. 남녀 간의 사랑이 인류애와 같은 보편적인 사랑이 되려면 끊임없는 이해와 용서를 통해 정신적으로 승화되어야 가능하다. 우리 주변에 많은 꽃이 피어 있다. 그 중 내 방 창문 밑 화단에 핀 장미는 이전에 피었던 장미나 자기보다 아름다운 장미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할 뿐이다. 장미처럼 자연과 더불어 현재에 살지 않는다면 인간은 결코 행복하거나 굳세게 살 수 없다. 에머슨은 일상의 자연과 삶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 했다. 인간의 삶은 순간순간 현재만이 있을 뿐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도, 미래를 잡을 수도 없다. 지금 여기 현재의 삶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미래를 즐길 수 없다. 일상이 곧 한 사람의 일생임을 강조했다. 에머슨의 인생 철학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많은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동양철학도 받아들인 그는 인생을 잘 살 기 위해서는 세상의 근본 원리를 이해하고 유동적인 삶의 상황에 맞게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세상의 변화와 삶은 단편적이지 않고 총체적이다. 에머슨은 양면적으로 인생을 바라보았다. 현실에 발을 붙이고 살고 있는 이상, 현실의 문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도망갈 수 없다.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수용'하고 '이해'하며 극복하는 에머슨의 '초절'하는 지혜가 여전히 필요한 것 같다. 대화와 타협은 중요한 민주주의 원리다. 국민들의 일상을 흔드는 정치원은 말로는 대화와 타협을 이야기 하면서도 이를 실천하는 모습이 진정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 묻고 싶다.
교총이 내년 총선에서 현장중심 교육공약을 반영시키는 강력한 정치적 정책활동을 펼쳐 新교권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결의했다. 정치가 꼬아놓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학교교육의 제자리찾기’(Back to the basic)에 교육자들이 일어서겠다는 의지다. 교총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교총 미래 100년을 위한 전국교육자 워크숍’에서 교육, 교권 정립을 위한 정치적 정책활동 추진을 다짐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기조발제에서 “1995년 5‧31교육개혁 이후 과잉 민주화에 의해 우리 교육이 약화되고 학교가 실험장화 됐으며 교원이 개혁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진단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안 회장은 정치적 개입으로 과대포장된 창체활동과 학교 현장을 사교육장화 한 방과후 학교의 폐해를 들었다. 그는 “이들 활동이 정규 교과시간을 침해하고 교사가 강사 수당 계산에 야근을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정치교육감마저 학교를 실험장화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일로는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없다”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인 정치적 정책활동을 펴야한다.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회장은 “현장 밑바닥에서부터 머리를 맞대고 교육본질에 입각한 교육정책, 공약을 마련해 20대 총선 후보자에게 적극 제안, 반영시킴으로써 우리가 정책의 구심체가 돼야 한다”며 “그것이 교육을 바로 잡고 新교권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교총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8월 22일 제103회 정기대의원회에서 “20대 총선 후보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현장요구를 담은 보텀업 공약을 요구, 반영해 교육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괘를 같이 한다. 당시 안 회장은 “묵묵히 교육에 전념하면 교육을 교권을 지켜주는 시대는 갔다. 정책 입안, 추진과정에 선제적으로 참여해 올바른 교육, 교권을 만들어가는 교총이 돼야 한다”며 정치적 정책활동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전국 시도 및 시군구교총 회장과 사무총장, 학교별 분회장 등 600여명의 대표들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토크콘서트에서 선온규(경기 신곡중 교장) 대의원은 “내년 총선이 교총의 생존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각 시도교총별 분임토의에서도 “유력 후보 대상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공약자료집을 조기에 제작해 반영활동을 시군구교총 차원에서 적극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렇게 결집된 의견은 결의문으로 발표됐다. 결의문에서 대표자들은 “교육 정치 예속화가 가속화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20대 총선에서 전국 교육자들의 역량을 결집해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는 등 학교현장에 기반을 둔 올바른 교육정책 요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10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해 교직사회와 정부‧정치권에 촉구했다. 이에 따르면 “직선제 폐지와 함께 직선교육감의 실험정책 등 정상적 교육활동을 왜곡시키는 독단적 권력에 맞서 학교 현장을 보호하고, 교육의 헌법적 가치를 수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재확인한 결의다. 또한 “5‧31 교육개혁 이후 20년간 지속된 수요자중심 정책기조로 약화된 교원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교원 스스로 교권을 세우는 ‘新교권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을 주도했던 교총의 역량과 의지를 이어가기 위해 “학력 중심에서 인성 중심으로 교육을 전환시키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운동을 더 확산시키기 위해 가정-학교-사회가 연계한 협력적 신뢰체계 구축에도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이밖에 교총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 중단과 재정 확대를 위한 농어촌교육진흥특별법 제정 △교감을 부교장으로,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 △교육부 및 교육청의 교육전문직 중심 인사정책 및 교단지원체계 구축 △국공립대학 교원의 상호약탈식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 및 폴리텍대 교원 지위 보장 △교원 단순 업무 경감 및 비정규직 문제로 인한 갈등 최소화 대책 촉구 등을 결의하고 관계 당국의 협조와 지원을 요구했다.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아이들은 지금 고민 중… 월요일 3교시 영어 시간. 지난 9월 수시모집 두 군데 지원하여 수능 최저 학력이 있는 대학은 떨어지고 수능 최저학력이 없는 대학에 최종 합격한 한 여학생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선생님, 수시모집에 최종합격했는데 굳이 수능시험을 볼 필요가 있을까요?” 며칠 전, 이 학생은 서울 소재 모(某) 대학 수시 모집에 최종 합격하여 친구들과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부러움과 축하를 사기도 하였다. 사실 수시 모집에 다 떨어지면 수능을 잘 봐서 정시모집에 지원할 요량으로 서울 명문대학 두 군데를 상향하여 원서를 낸 아이였다. 무엇보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워낙 좋아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여학생이기도 했다. 현 입시제도에서는 수시모집에 단 한 군데라도 합격(전문대 포함)한 사람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에 수시 모집에 최종 합격한 이 아이에게 있어 대학 수능시험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잠시 뒤, 그 아이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질문 하나를 던졌다. “선생님, 수능 시험을 보지 않으면 수능 응시료를 돌려받을 수 있나요?” 그 아이는 이미 수능시험을 보지 않으려고 마음을 굳힌 듯 목소리가 진지했다. 그리고 수능을 보라고 권유도 해보았지만 그 아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 상황에서 수능 시험을 보라고 할 수도 없고, 보지 말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교사의 입장에서 교육적인 차원에서 수능을 보게 하려고 무슨 말을 한들, 그 아이에겐 궁색한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아이는 응시료를 환불받을 수 있는 대상자(천재지변, 질병, 수시모집 최종합격, 군입대, 사망 등)에 해당하기에 납부한 응시수수료의 60%를 환불받을 수는 있지만, 문제는 이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잘못된 현행 입시제도로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혼선만 부추기는 것 같아 교사로서 속상하기까지 했다.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학생들의 경우, 이제 수능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 아이들은 수능 시험을 보는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둘지도 모른다. 이 아이들이 수능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수시모집 합격 발표 전까지 흐트러짐 하나 없이 수업에 집중했던 아이들이 수시모집 최종 합격 이후, 행동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왜일까. 수능 이전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다 보니 지금까지 대학 합격이라는 목표를 갖고 열심히 공부해 온 일부 학생들은 허탈감에 빠져 일탈하기까지 한다. 심지어 수업시간이나 자율학습 시간에 엎드려 자는 등 기존에 전혀 볼 수 없었던 행동까지 일삼아 막바지 수능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수능 일(11월 12일)을 며칠 앞두고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하는 일부 대학의 처사는 수험생과 수험생을 둔 학부모에게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조금은 수험생의 입장을 고려하여 합격자 발표를 수능 이후로 미뤄 수험생이 후유증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수능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대학 측의 배려가 아닌가 싶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아이들이 더 이상의 흔들림 없이 며칠 남지 않은 수능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무엇을 해주기를 기대하기보다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볼 때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
최근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국제교원단체연맹, Education International: EI)가 사무총장 명의로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항의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립적이어야 할 세계교총이 지나치게 편향성으로 기울어 내정 간섭을 한 것으로 유감스런 일이다. 한국의 최대 교원 단체의 기본 입장과도 상반되는 처사로 안타까운 일이다. 세계교총은사무총장 명의의서한을 통해 "역사 교과서에 대한 정부의 전면적 통제는 인권과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심각한 퇴행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국제적 기준 뿐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교사들의 학문적 자유와 자율에 대한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총론적으로적절한 표현이나 각론적으로는 사실과 겳부되지 않는다.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 격이다. 특히 세계교총은 분단이라는 대한민국의 특수성을 간과하고 찬반이 상존하고 있는 교육정책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부당한 간섭으로 치부할 수 밖에 없다. 세계 각국 교원단체의 통합단체인 EI는 당연히 중립적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 각 나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이에 근거해 역사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통치권자와 교육부처의 고유 권한이다. 이번 대한민국 정부의 항의 서한이 다른 교직 단체의 요구에 의한 일탈이 아니길 완곡하게 기대한다. 아울러 역사 교과서의 국정 또는 검‧인정 등 발행체제는 각 나라가 결정할 고유권한이라는 점에서 세계교총이 우리 정부에 항의의 뜻을 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계교총이 전문직 주의와 노조 주의의 중립을 유지해야 함에도 노조 주의로 편향된 성향을 보이는 것은 유감인 것이다. 현재 한국의 역사 교과서 논쟁은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꾸정화 찬성 입장과 반대 입장 역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대립되는 진영의 논리도 각각 일리가 있다. 또한, 해외 언론 등을 통해 한국에서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국가 정체성 확립을 걱정하는 상당수의 찬성 입장을 외면하고 반대 의견만 듣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고, 세계 교육 단체가 내정 간섭식의 경솔한 결정을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겠다. 특히,세계교총은 한국의 최대 교직단체인 한국교총이 우여곡절 끝에 공식적으로 국정화 찬성 입장을 천명했음에도 이에 반해 국정화 반대 입장을 표한 것은 내정 간섭이고 한국의 최대 교직 단체의 의사를 무시한 처사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분명히 세계교총도 한국의 주요 교육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때에는 대한민국의 최대 교직단체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적 특수한 여건과 환경을 감안하여 입장을 밝혀야 한다. 기와 같은 절차를 밟지 않고, 특히 그에 반하는 입장을 밝힌 것은 반민주적인 작태로 지탄받아야 한다. 최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근본적 핵심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대로 정립하고 전 국민이 올바른 역사관을 함양하는데 있다. 그 본질은 움직일 수 없는 진리다. 현재 대한민국은 국정이냐, 검정이냐에만 매몰돼 정치적 논쟁과 이념 및 진영 대립으로 국가적‧사회적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초‧중등학교는 역사학의 학문을 하는 곳이 아니라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는 보통교육인 역사교육의 단계다. 따라서 전국의 학생들에게 특정 사관이 아니라 교육적‧사회적으로 국민적 합의에 근거한 올바른 역사관 함양이 필요하며, 특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대한민국의 특수성과 헌법에 규정한 국가 정체성을 존중을 바탕으로 한국사 교육 내용을 재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검‧인정 제도 하에서 발행된 한국사 교과서 8종 중 7종이 좌편향으로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록 종류는 많지만 시각은 하나라는 엄청난 비판에 직면해왔다. 검정의 장점인 다양성과 자율성, 창의성 등이 실종된 전제주의적 검정 교과서였다는 비난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세계교총이 의식있고 중립적인 세계 교원단체라면 여지사지로 한국의 검정 교과서의 이념 편향, 진영 매몰 등의 일탈에 대해서도 따끔한 지적과 중립적인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이에는 묵묵부답이 이유를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 특히 한국의 기존 검정 역사 교과서가 ‘좌파 교과서’라는 오명을 받은지 오래되었다는 점에서 현재의 교과서 문제를 접근해야 하며, 정부가 국정화를 추진해도 독재 미화, 친일 미화, 지나친 보수편향의 기술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감시해야 할 일이 교직단체, 교원단체의 책무다. 대한민국의 특수성과 여론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세계교총의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항의서한은 한국의 전반적인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추진된 적절치 못한 행위이며 스스로 노조 주의에 편향된 입장을 웅변으로 보여준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세계교총이 기본 정신인 통합정신의 조화와 균형을 저버리고 계속 노조중심주의로 흐를 경우 그 비민주성은 많은 나라, 많은 교우너 단체들의 원성을 살 것이고, 결국에는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이번 세계교총의 내정간섭적 일탈에 유감을 표하며, 세계교총이 세계 최대의 교원단체의 위상에 걸맞게 균형 잡힌 시각과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통찰로 입장을 밝히는 무게 있는 교원단체로서 제자리로 돌아가길 기대한다. 결론적으로세계교총이 전문직 담체, 노조 단체의 통합체로서 중립적 입장에서 냉철한 입장과 시각으로 교육 현안에 올바른 목소리를 내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2015년을 맞이한 충격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11월이다. 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는 것으로 보아 곧 겨울이 닥칠 모양이다. 문득 달력을 바라본다. 열두 개의 달력 중 겨우 두 장만이 남아 바람에 펄럭인다.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요즘이다. 머잖아 여기저기에서 송년회가 시작될 것이다. 나이 오십이 넘어가면서 갑자기 송년회에 빠지는 친구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다. 바빠서가 아니라 벌써 사고나 병으로 이승을 달리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이 되면 또 얼마의 친구들이 불참명단에 오르게 될지 걱정이 된다. 요즘 들어 날이 갈수록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에는 우리 지역에서도 아침 출근길에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승용차에 탔던 주부 세 명이 현장에서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삶을 살다 보니 아침에 집을 나서 저녁에 무사히 퇴근한다는 보장이 없다. 어쩌면 아침 출근길이 생의 마직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아닐 것이라고 애써 부정하고 살아갈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할 가치는 무엇일까. 많은 부와 권력? 또는 명예일까?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찾는 것은 이런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911 테러 당시 무너져가는세계무역센터 110층건물에 갇힌 사람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가족에게 보낸 문자는 바로 ‘사랑한다.’였다. 추락하는 여객기에서 애인한테 보내는 문자도 ‘사랑해’라는 단 한 마디였다. 내 재산, 내 부동산을 외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인생의 정답은 이미 나와 있는 셈이다. 아등바등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아끼기 위해서란 것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만일 내가 오늘 사고로 죽어서 내 장례식장에 온 조문객들은 과연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저 친구 평생 돈밖에 모르더니만 한 푼도 못쓰고 죽었군. 쯧쯧. 남에게 베풀 줄도 모르던 욕심쟁이 스쿠르지영감 같았지. 아니면 그 친구 이렇게 가기엔 참 아까운 인물이야. 그래, 맞아. 멋지게 살다갔군. 체면이 아니라 내실을 채우며 남을 위해 착한 일을 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다 떠난 인물이지. 이 중에서 나는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 찰나 같은 인생. 남에게 욕을 먹으면서까지 부와 권력을 움켜쥐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자신의 주변에 있는 직장 동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다정한 미소를 한번 더지어주는 것이 훨씬중요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옛 말에 내일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오늘을 대충대충 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또 내일이 되면 또 내일로 미루고. 그러다 결국 허무하게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고 만다니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 하여 오늘이 바로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지금 당장 우리 곁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인생길 누구나 생노병사의 길을 간다. 우리는 태어남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태어나서 살다가 도중에 병들고 힘든 고통중에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다가 온다. 그러나 생명이 태어난 다는 것 자체가 신비이고 오장육부를 제대로 갖고 태어난 것은 더욱 감사할 일이다. 그런데도 욕심에 눈이 멀어 세상 만사가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기에 싸움과 갈등이 지속되는 것은 아닌지. 한 여인이 결혼 후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하다가 뒤늦게 은총으로 아이를 얻었다.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키웠다. 무럭무럭 자라 유치원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갑작스럽게 청천 날벼락이 떨어졌다. 소아암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것은 아니다, 그럴 수는 없다, 이건 하느님의 정당한 뜻일 수 없다, 당신은 그저 졸고만 있는 것이냐, 외쳐보기도 하고 사정해보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무엇보다 어미로서 힘들었던 것은 자식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대신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더 힘들어하는 아들의 육체적 고통을 나누어 가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아이 어머니의 간병사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다. 부모 자식 사이, 부부 사이, 연인 사이, 또 그 어떤 가까운 사이라도 신체적 독자성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애틋한 부모라도 자식 대신 아파줄 수 없고, 제아무리 극진한 효자라도 부모 대신 신체적 고통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내 삶은 그 누구도 대신해 주지 못한다. 그렇게 활동성이 높으신 어머니께서 병석에 누우신 지 오랜 기간 동안 자식을 자식으로 알아보지 못하셨다. 그동안 어머니는 매일매일 조금씩 작아지셨다. 당신에게 다가오는 고통의 크기만큼 당신 몸을 내어주시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 누구였던가. 고통은 나눌수록 줄어들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지난 10년 동안 나는 그 말 때문에 많이 절망했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드리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이다. 엄청난 빚을 진 자식으로서 그분의 통증의 일부라도 내 몸으로 옮겨올 수 없었기에 무척 고통스러웠다. 말씀도 못하시고 간헐적으로 신음만을 토해내시는 어머니를 뵐 때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찌르는 아픔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다. ‘위대한 고통’과 맞씨름 하시는 그분이 너무나도 안쓰럽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다는 왜소한 죄책감 때문이다. 내가 태어났을 때 당신도 나를 지극히 가엾게 바라보셨을 것이다. 박경리의 '토지'에서 최서희의 남편 길상은 이렇게 말했다. “연민은 순수한 애정의 출발일 게다. 젖을 물리는 어머니의 마음도 연민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 연민도 어머니에게 진 빚의 일환이 아닐까 싶다. 나를 낳아 기르시는 내내 연민 어린 시선으로 나를 지켜주셨던 그 눈빛으로 진 빚을 감당할 수 없다. 턱없이 부족하다. 몸으로도 고통을 나눌 수 없고 눈빛으로도 어머니의 깊고 넓은 마음을 돌려드릴 수 없으니, 나는 영락없는 불효자인 셈이다.
똘레랑스의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 권위주위와 엘리트 중심에서 벗어난 자율적 교실 환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내에서는 똘레랑스가 오히려 갈등을 피하자는 목적에 치우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소통을 단절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학교에서조차 교사와 학생들 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교사의 권위나 학교 규칙을 들어 학생들을 억압하는 행태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율성이 없는 교육 체계 속에서 학생들은 자기의 진로, 관심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경험을 쌓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바깔로레아 이후 학교를 일 년씩 휴학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프랑스의 청년 71%는 학교 졸업 후 사회 진출에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역량, 공동의 작업을 할 수 있는 협동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요구되는 현대사회에서 프랑스 교육은 정반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2일 프랑스 시사주간지 엑스프레스 주최로 교육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최근 프랑스 교육개혁에 담겨진 ‘상호교류와 현장경험의 중요성’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엘리트 중심주의 교육으로 인해 단순히 지식을 받아들이고 암기하는 데에 그치는 주입식 교육이 문제로 지적됐다. 엘리트 중심 사회의 모순과 불평등을 그대로 교육현실에 적용하고 있어 학생들의 다양한 지적 호기심이나 기본권마저 무시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창의성과 호기심을 장려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문화를 갖춘 교육 환경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를 위해 ‘아니요’라고 답하기 전에 상대의 의견을 끝까지 듣기, 모든 의견을 고려하기, 거절한 사안을 제안한 사람에 대해서도 격려하기와 같은 소소한 일상 대화 방식에 대한 조언들까지 나왔다. 여기서 ‘긍정적’이라는 개념은 타인에 대한 인정의 수준에 그친 똘레랑스의 한계를 넘어서자는 뜻에서 차용된 단어로 볼 수 있다. ‘긍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적극적 교류를 통해 관용과 배려를 실천해가자는 것이다. 이미 교육현장에서 긍정적 사고를 통한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툴르즈 3대학에서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동료들과의 협력수업을 중심으로 하는 교과가 개설됐다. 파리 에섹 경영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선택으로 수업을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도 직원들 간의 소통과 협력 강화를 위해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이는 일종의 스펙쌓기로 취득 학위를 나열하는 차원에 머물렀던 취업시장도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인재상을 뽑는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변화들이 적극적 교류와 소통을 통한 진정한 배려와 관용, 똘레랑스 정신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는 교사들을 확보하고 교직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와 국가의 번영에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월 안 던컨 교육부 장관이 ‘교사는 국가를 건설하는 사람들’이라며 교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던 바 있다. 9월에는 교정시설 예산을 줄여 교사의 임금을 높이는 데 사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는 것과는 무관하게 교직을 떠나고 싶어 하는 교사의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교사가 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들이 교직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15년간 중학교 사회 교사로 일하고 있는 멜리사 켈리 박사는 교사가 되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들로 시간적·감정적 헌신, 낮은 연봉, 지역사회의 기대 등을 꼽았다. 그는 “하루 중 여덟 시간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고 근무 외 시간에도 수업자료 제작이나 연수, 방과후활동 등으로 추가 근무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른 직종보다 교사 연봉과 임금상승률이 낮기 때문에 경제적 처우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교직은 ‘희한한’ 직업”이라며 “존경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고된 일인 탓에 동정표도 받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늘 교사 부족 현상을 겪기 때문에 교사 확보를 위해 교직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신문이나 인터넷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글들에서 교사가 돼야 하는 이유로 꼽는 것은 ‘변화를 만들 수 있음, 항상 어린 학생들과 함께 지내 젊음이 유지됨, 학생들의 성공을 돕는 데에서 오는 뿌듯함, 직업의 안정성, 여름 방학, 교사 스스로도 시간과 감정적 헌신을 통해 필요한 시민으로서 역할 담당’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직 교사들이 밝힌 교사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2008년 발표된 ‘수학 교사교육과 개발 연구(TEDS-M)’보고서를 통해 알아 볼 수 있다. 교사 6만6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교사가 되기를 원했던 이유는 아이들이 좋아서(96.8%), 가르치는 것이 좋아서(89.2%), 직업의 안정성(59.1%)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같은 학위를 소지한 타 직종 종사자들과 연봉을 비교해 봤을 때 교사의 연봉이 더 낮다. 따라서 연봉 때문에 교직의 길을 선택했다고 응답한 교사는 6.4%에 불과했다. 그러나 5년 안에 교직을 떠나는 교사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지난 4월 미국 연방 정부 발표에 따르면 5년 재직 후 2011~2012학년도에 공립학교를 떠난 교사의 비중은 17.3%에 달했다. 이는 2008~2009학년도의 10%, 2009~2010학년도 12.3%, 2010~2011학년도에는 14.8%에 이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한편 이 수치에는 학교의 예산이나 해당 교사의 낮은 업무 실적으로 학교에서 쫓겨나는 경우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생활 1년 후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 중 약 27%가 이같은 이유로 본의 아니게 교직을 떠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학계에서는 연방정부가 발표한 수치의 계산 방식 문제를 지적하며 교직 이탈률이 작게 집계됐다고 지적했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절반에 가까운 비중으로 교사가 교직을 떠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교직을 떠나는 교사들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연방 정부에 따르면 신규 교사에게 멘토가 있을 경우 교직에 남는 비율이 더 높다고 밝혔다. 2008~2009학년도에 멘토가 없는 신규교사가 남아있는 비율(84%)에 비해 멘토가 할당된 신규교사가 교직에 남아 있는 비율(92%)이 약 8% 더 높았다. 2011~2012학년도에 들어서는 멘토가 없는 신규교사의 잔류비율은 71%, 멘토가 주어진 신규교사의 비율은 86%로 약 15% 차이로 벌어졌다. 이밖에도 많은 주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전략은 연봉을 높이는 것이다. 연방정부에서는 4만 달러(4530만원 정도) 이상의 높은 연봉으로 시작한 신규교사가 더 교직에 남아있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