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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원임용고사 시험 전후로 임용준비생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는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임용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접속해보곤 하는데, 요즘 그 카페에는 ‘3월 처음 만나는 학생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야 할까’, ‘수업은 어떻게 할까’ 등을 고민하며 교직생활을 열심히 하겠다는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선배, 학생으로부터 답 찾자 기대와 열정을 바탕으로 행복한 학교를 꿈꾸며 교직에 첫발을 내딛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신규교사들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특히 30여명의 학생을 통솔해야 하는 담임을 맡게 된다면 그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다. 그러나 수많은 어려움은 교직생활의 노하우를 쌓아가는 좋은 재료가 된다고 생각한다. 신규교사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꼽자면 우선 수업 장악력 부족을 경험할 때다. 이상적인 수업을 꿈꾸며 열심히 준비했지만 눈빛이 초롱초롱하던 3월과 다르게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집중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그리고 본인이 아닌 몇몇 학생에 의해 수업 분위기가 좌지우지 되는 등의 상황을 겪으면 수업시간이 두려워진다. 또한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가 있다. 학생과 소통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서투른 경우도 있고, 학생들과 격의 없이 지내다보니 무리한 장난과 요구가 고민일 때도 있다. 맡은 업무가 과중하거나, 동료 교사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이 외에도 수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은 매뉴얼처럼 정해져 있지 않다. 결국 직접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교과서는 없다. 그러므로 경험이 풍부한 유능한 선배 교사에게 도움을 구해야 한다. 만약 어떤 분을 멘토로 삼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답은 아이들에게 있다.평소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이다 보면 수업을 잘하는 선생님, 생활지도를 잘하는 선생님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어렵지 않게 멘토 교사를 찾을 수 있다. 배울 점이 많은 경력교사에게 구체적인 수업 준비 및 교수방법, 담임으로서의 생활지도 방법 등의 조언을 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2년 전, 동 교과 신규교사가 어떻게 수업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내 수업을 참관하고 싶다고 요청해 수업을 공개했던 경험이 있다. 용기를 내 도움을 청하고, 수업 개선을 위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을 확장하고자 한 그분에게 크게 박수쳐주고 싶었다. 만약 멘토교사를 찾기 어렵다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같이 발령받은 동기교사들과 비슷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그리고 해결방법을 실제로 적용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그 결과가 예상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할지라도 그만두지 말고 지속적인 수정 과정에서 배움과 의미를 찾아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이어나가는 끈기를 신규시절, 규칙을 잘 어기며 또래와 잦은 다툼을 하던 학생을 대할 때, 주변의 조언을 받아 훈계도 하고, 상담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시도하다보니 학생 성향에 맞는 방법을 찾게 된 경험이 있다. 수없이 시도하고 실패하더라도 이를 인정하는 것과 수정하며 그것을 이어나가는 끈기, 이것이 자신만의 교직 노하우를 쌓는 과정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교직만족도가 최저 수준이고, 특히 저경력 교사들의 절망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다. 교직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해야겠지만, 학교 현장에서 노력할 부분이 있다. 신규교사의 어려운 점을 먼저 경험해본 선배교사들의 따뜻한 격려와 조언, 이를 받아들이는 그들의 열린 마음과 열정, 그리고 초심을 지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처음 교단에 발을 내딛을 때의 행복과 자긍심이 교직만족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2015년 3월 2일로부터 193일 193일 동안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가꾼 소중한 6명의 아이들이 2학년이 될 날갯짓을 시작합니다.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는 것은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거라고 날마다 가르쳤습니다. 생각하며 살고 행동해야 바람직한 사람으로 커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늘 생각하고 반성하기를 잘하는 생각의 달인 권기탄, 숙제도 공부도 뭐든 꼼꼼한 정리정돈의 달인 조현우, 그림도, 책 읽기도 궁금한 것이 많은 호기심 박사 채종현, 톡톡 튀는 말과 멋진 행동으로 춤을 잘 추는 발레리노 채종성, 집중도 잘하고 항상 예쁜 말을 달고 사는 착하고 성실함의 대표 선수 임성현, 선생님처럼 동생들을 잘 챙기고 재주도 많은 팜자미.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런 6명의 천사들과 함께 한 193일 참 행복했습니다. 아프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아름다운 일들이 훨씬 많아서 상처마저 고운 꽃으로 피었습니다. 동화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래도 아직 뭔가 덜한 것 같은 우리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 ‘어린이’라는 말, ‘아이’라는 언어 지금처럼 아름다운 그 마음 영원히 간직하기를! 그대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그대들을 축복하기를! 2016년 2월 1학년 천사들에게 선생님이 보내는 사랑의 편지 장옥순 씀
하람에 이제 다음주가 되면 고교 1학년 어린 티를 벗고 2학년이 되는구나. 서서히 취업준비도 하면서 너의 특기인 운동도 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장수사회를 살아가야 하기에 건강만큼은 잘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균형잡힌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요즘 학생들은 날씬한 몸매, 즉 몸짱을 만들기 위하여 밥을 굶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는 건강을 해치는 주 원인이 된다. 넌 이것에 유혹당하지 말고 아침은 꼭 챙겨 먹어라. 좋은 습관의 씨를 네 몸에 심기 바란다. 사람은 누구나 날마다 자신의 생활 속에서 씨를 뿌리고 산다. 나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은 매우 바쁠 경우도 있었지만 거의 아침을 걸러 본 적이 없단다. 그리고 아침을 먹은 사람이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더 좋은 컨디션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팀은 매일 아침 먹는 씨리얼이 낮은 농도의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솔)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를 발표한 적이 있다. 코티솔의 농도가 낮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적게 받았다고 설명할 수 있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한 여선생님을 식사를 거의 하지 않고 몸매 관리를 하였는데 결국에는 대장암에 걸려 60이 되기 전에 이 세상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셨단다. 3~4시간 마다 한 번씩 무엇인가를 먹어라. 미국식품영양협회 대변인 로베르따 앤딩은 ‘소량의 식사 3끼와, 역시 소량의 간식 2끼 등 하루 5번 음식을 먹을 경우 하루 종일 안정적인 혈당과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핵심은 ‘소량의 식사’이다. 일반적인 량의 식사와 2번의 간식은 과식을 유발할 수 있어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섬유질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앤딩은 ‘섬유질을 많이 먹을 경우 혈류의 흐름을 천천히 그리고 일정하게 유지시켜 줘 에너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루 25~35g 정도의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각 음식별 섬유질 함량은 다음과 같다. – 씨리얼 한 컵: 약 8g, – 사과 껍질째 한 개: 약 5g, – 오랜지: 4.4g, – 현미밥 1공기: 3.5g, – 식이섬유 음료 1개: 5g 정도 함유되어 있단다. 그리고 최근들어 학생들에게 내가 건강을 위하여 강조하는 것은 물을 많이 마시라는 것이다. 물은 혈액을 비롯한 체액의 원료가 된다. 그런데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 약한 탈수상태가 지속하면 혈액이 걸쭉해져 심장이 세포 곳곳에 혈액을 보내기 위해 펌프질을 무리하게 해야 한다. 또한 충분한 체액이 있어야만 에너지를 물에 싣고 신체 여기저기 전달이 가능한데 여기에도 지장을 받게 된다. 매 2~4시간에 한 번씩 소변을 보고 색은 투명하거나 연한 노란색이 가장 좋은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넌 운동을 하면서 느낀 사항이겠지만 좋은 물을 마시는 것은 피를 깨끗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니 잊지 말고, 혹시 다른 사람에게 혈액을 제공할 기회가 되더라도 좋은 피를 준다는 것은 남을 최고로 행복하게 하는 것이란다.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것은 TV와 컴퓨터, 스마트폰에 접근하는 것을 잘 조절하는 것이다. TV는 잘 활용하면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이 되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은 그 노예가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장 시간 사용으로 잠도 부족하게 된다. 수면은 건강에 절대적 요소이다. 밤이 되면 잠을 잘 자야 낮에 건강하게 활동할 수가 있다. 그리고, 어두운 상황에서 분비되어 뇌에게 ‘이제 밤이다 잘 준비하자’라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빛이 있으면 잘 분비가 되지 않는다. 특히 TV나 컴퓨터에서 방출되는 빛은 더욱 그렇단다. 멜라토닌의 농도가 낮을 경우 잠을 쉽게 잘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 자기 1~2시간 전엔 TV와 컴퓨터는 끄고 독서나 대화를 하는 것이 다음 날 피로를 예방하기 위해 좋다. 이같은 사항을 잘 습관화하여 너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길 선생님은 바란다.
아들러의 '용기' 심리학 지구는 거대한 수용소다. 소멸될 운명을 안고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살기 위해 더덕더덕 붙어사는 땅 덩어리. 그 속에 한국이라는 틀, 학교라는 벽, 교실이라는 방 한 칸에서 내 인생은 지금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책을 만나는 도서관의 칸막이 안에서 오늘 아침도 평온을 느끼는 나는 인간 달팽이다. 삶의 등껍질을 잃고도 맨 살로 살고 있으니! 잃어버린 등껍질을 재생시켜주는 책에 마음을 부비며 다시 일어선다. 우리는, 나는 찰나만을 살다 간다. 바람 소리, 소나기처럼. 하루를 살다 간다. 그 하루가 영원처럼 계속되리라 믿고 싶어 하며 소유하고 분노하고 집착한다. 자기 입도 이기지 못하면서 누군가를 가르치고 충고하며 목숨 걸듯 살아 왔다. 지금 이 순간뿐이라고 주문을 걸면서도 순간마다 잊고 살아 왔다. 인간의 삶은 사랑 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시간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그 사랑을 추구하고 갈망하는 세상의 호수에 미움이라는 돌멩이를 던진 심리학자가 아들러다. 용기의 심리학자로도 불리는 그의 가르침을 쉽게 풀어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만약 라는 책 제목을 '아들러의 심리학'으로 냈다면 지금처럼 많이 팔렸을까 생각해본다. 아니면 '사랑받을 용기'라고 했다면? 아마 지금만큼 팔리지 못했을 것 같다. 미움받을 용기를 내기 어려운 세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제목 덕을 많이 보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다른 심리학이나 희망을 논하는 책들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을 단순하게 보고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다. 인간에게 트라우마란 본래 없으며 마음으로 지어내는 것이니 속지 말라고 충고한다. 행복도 선택이고 불행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리라고 일침을 놓는다. 그러니 징징대지 말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패배자가 아니라고. 인간관계의 카드는 내가 쥐고 있으니 휘둘리지 말라는 거다. 자랑하는 사람은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이며 건전한 열등감이란 타인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나'와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깨우쳐준다. 외모지상주의에 매몰된 사람들에게도 한마디 잊지 않는다. 내 얼굴을 주의 깊게 보는 사람은 나뿐이라고! 그러니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에만 집착하는 삶이야말로 '나'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자기중심적인 생활양식이고 나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고. '나'를 넘어 공동체 감각을 인정 욕구를 부정하며 칭찬이나 야단도 치지 말라고! 이는 수직 관계이며 평가이니 칭찬보다는 고맙다는 표현이 수평 관계로서 용기를 부여한다고 말해준다. 인간의 최대 불행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인간은 스스로 분노를 지어내고 변하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원래는 어떤 인과관계도 없는 것을 마치 중대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스스로에게 설명하고 납득시키기 때문이라고.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아니라는 것. 인간관계의 중심에 '경쟁'이있으면 인간은 영영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하므로인간관계의 목표를 '공동체 감각'을 지향할 것을 제안한다. 이 대목에서는 우주적인 마음을 이야기한 아인슈타인이 생각났다. 아인슈타인은 "인간은 우리가 '우주'라 부르는 전체의 일부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다른 인간과 분리시켜 경험한다. 자신의 의식에 대한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이런 환상은 일종의 감옥으로, 자신을 개인적인 욕망에 한정시키고 자신에게 가까운 몇몇 사람에 대한 애정에 한정시킨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연민의 원을 넓혀서 모든 생명체와 자연을 포용함으로써 자신을 이 감옥에서 해방시키는 것이다." 책장을 덮으며 는 결국 '나'에게 속지 않는 길이라는 것,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 경쟁과 이기심에 매몰된 '나'의 굴레를 벗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고 우주적 마음으로 자신을 바꾸는 심리학이었다.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도 있어야 하고,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인간관계는 한 순간에 달라질 수 있으니 인간관계의 카드는 내가 쥐고 있다는 것을!
“말이 됩니까. 신규로 뽑은 전문직 24명 중 23명이 전교조 출신 교사라는데 너무 한 것 아닙니까.” 세종교육청의 3월 1일자 교육전문직 인사발령에 대해 관내 한 초등교사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세종교육청이 추진한 전국단위 교육전문직 공개전형에 대해 이 교사는 “이번 전형부터 토의토론, 공개·심층면접 등 정성평가가 확대돼 입맛 따라 선발할 것이란 예견이 현실화됐다”고 허탈해 했다. 전국 시·도교육청들이 관리자, 교육 전문직 인사를 줄줄이 발표하면서 현장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광주, 경기, 강원, 충북, 경남 등 진보교육감들의 측근, 보은, 길들이기 인사가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교원들은 “교실에서 학생에만 매달렸던 이들을 외면하고 정치적 활동에 치우친 이들을 요직에 진출시켰다”며 “공정성은 물론 교육의 진정성마저 저버린 처사”라고 비판한다. 서울은 전교조 간부 출신 교사를 두 단계 뛴 교육연구관으로 발령 내 ‘코드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박사학위 소지자는 교장·교감 경력이 없어도 선발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이는 없다. 이번에 연구관으로 발령받은 교사는 조희연 교육감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전교조 주요 간부직을 수행한 전력도 있어서다. 광주교육청도 교육감 당선 일등공신 역할을 한 비교장 출신을 핵심 측근인 교육국장으로 임명했다. 더구나 사립학교 교원 특채과정에서 점수를 조작해 전교조 교사를 합격시킨 문제로 기소당하고 징계를 받은 교육연구원 교수부장을 신설된 ‘학생해양수련원장’ 자리에 올리기까지 했다. 경기교육청은 교육감 비서인 파견교사를 공모교장으로 임명한 일이 도마 위에 올랐고, 강원교육청은 지난 2012년 두 단계 승진 논란을 겪었던 전교조 교사를 초대 진로교육원장으로 임명해 비난을 자초했다. 충북교육청도 교육감 보좌관인 파견교사를 공모교장으로 임명했다. 경남교육청은 1년 이상 임기가 남은 창원기계공고 교장을 일방적으로 전보해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22일, 24일 잇따라 입장을 내 “인사전횡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교장이나 전문직이 되려면 누구보다 오랜 기간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교육감 선거에 도움을 줬다거나 단순히 교육철학을 공유한다고 해서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왜곡·보은인사가 반복된다면 과연 어떤 교원이 학생을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보이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경남교육청 사례에 대해 “학교장 길들이기 식의 인사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사철마다 반복되는 인사전횡은 직선교육감제의 가장 큰 폐해”라면서 “교육감들은 즉각 왜곡인사를 철회하고 교육부는 행정감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책이 나올 때마다 도와주는 건 없고 하라는 일만 많아지니 공문을 보면 피하고만 싶네요. 당국에서는 하나씩 떼어 놓고 별일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업무가 쌓여 가는 현장의 어려움을 알아야 합니다." 새학기를 앞두고 교육당국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일선 교원들의 말 못할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취지만 놓고 보면 학생 안전, 건강 등 필요한 것들이지만, 그 내용이 근본적 시스템 개선과 이를 위한 사회적 협력·지원보다는 학교와 교원의 책무 확대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최근 연이어 드러나고 있는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미취학 아동 관리 매뉴얼'을 22일 발표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일선 학교는 오는 새학기부터 미취학·무단결석 당일부터 해당학생에 유선 연락을 취하고 소재가 확인되지 않거나 학대가 의심될 경우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 3~5일 차에는 교직원 및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함께 가정을 방문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출석을 독려해야 한다. 또 학교장, 교감, 교사, 학부모 경찰관, 아동보호기관 관계자가 참여하는 (가칭)의무교육학생관리위원회를 구성해 6~8일이 지나도 출석하지 않는 학생과 보호자를 학교로 불러 면담·심의하는 절차도 신설됐다. 이를 두고 경기 A초 교장은 "교육자로서 학생을 돌봐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났다고 무조건 일면식도 없는 학부모를 찾아가도록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또 방문 책임자가 명확치 않고 교직원이라고만 돼 있어 업무분장에 갈등이 생기고 함께 갈 공무원과의 일정 조정 등에도 애들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B고 교사는 위원회 구성·운영에 대해 "소속 학생에 대해 학폭위를 열 때도 학부모 등의 협조가 쉽지 않은데, 아예 등교도 하지 않았던 학생·학부모가 오겠느냐"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경찰 수사 의뢰 시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보복 등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교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가정 내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사전·근본 대책 마련 없이 사후 대책으로 학교에만 부담을 전가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차제에 가정·학교·지자체·아동보호기관·경찰의 역할 분담을 철저히 하는 시스템 구축 마련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25일 나온 '학생 감염병 예방 종합대책'에 대해서도 불만이 나온다. 지난해 메르스 휴업사태 이후 교총 등 교육계가 요구한 국가적 차원의 휴업기준은 제시하지 않고, 등교중지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 심리지원 교육 등 성격이 불명확한 업무만 추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65%에 불과한 보건교사 미배치 문제를 해소할 증원계획도 빠졌다. 이에 교총은 이날 입장을 내고 "지난해 메르스 확산에 따른 막연한 불안감으로 의학적·교육적 판단이 아닌 교육감의 정치적 결정과 학부모 여론에 따라 휴업이 이루어져 많은 학교에서 수업일수·시수 부족으로 방학이 줄어드는 등 많은 부작용을 경험했다"며 "국가적 통일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사회·보건당국 중심의 학부모 대상 감염병 예방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병으로 등교중지된 학생의 생활지도를 강화토록 한 것에 대해서는 "교사와 학교가 가정에 있는 학생에 대해 학원, PC방 등 다중시설 출입을 통제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구체적 방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지속적인 소독과 소모성 방역물품 구비를 위한 예산 지원, 보건교사 배치, 교직원에 의한 학생 감염을 막기 위한 우선적 예방접종 등을 주문했다.
주요특징 겉모습은 다소 투박하지만 속은 최첨단 교육시설로 무장된 알짜학교다. 설계단계에서부터 스마트교육 중심의 미래교육 철학이 반영됐다. 화상학습실, 3D 버츄얼 가상체험실, 4학년부터 학생 전원에 제공되는 단말기 등이 대표적. 스마트교육과정을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하드웨어를 모두 갖춘 것이다. 각 층의 중심에는 개성을 살린 놀이공간을 구성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현하도록 해준다. 전자칠판‧1인 1패드…유비쿼터스 환경 창문이 모니터로 ‘스모그 글라스’ 눈길 3D 가상 체험, 동작인식 게임 등 인기 참샘초는 학교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이다. 2012년 3월 개교 이후 국‧내외 32개국에서 만 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이 학교를 다녀갔을 정도다. 교무실에는 학교 곳곳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CCTV 관제센터를 설치했으며 교실에는 전자칠판과 전자교탁, 1인 1스마트패드, 메시지보드 등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메시지보드에는 그날의 일정과 행사가 안내되며 스마트보드에 학생증을 대면 출결관리는 물론 시간표와 상‧벌점 식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6학년 교실 창문에 설치된 스모그 글라스(smog glass)다. 남윤제 교무부장은 “평소에는 투명한데, 리모컨으로 작동 시키면 모니터가 되는 신소재”라며 “프로젝트 학습 때 자료를 띄우는 식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전자칠판은 교사-학생 간 양방향 수업을 가능케 한다. 남 교무부장은 “전자칠판에 판서를 하면 학생들의 스마트패드에도 동일 내용이 전송된다”며 “학생이 작성한 내용도 전자칠판으로 전송돼 소통형 수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2층 복도의 놀이마당이다. 동작인식 센서를 장착해 각종 스포츠게임을 할 수 있으며 천장에 설치된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바닥에 영상도 띄워준다. 최민서(2학년) 군은 “친구들과 게임도 하고 복도에서 뛰어놀 수 있어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며 “게임 프로그램은 2시부터 할 수 있는데 여기는 늘 친구들이 많이 모여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2층부터 4층은 각 공간의 특성을 살려 미디어스페이스홀, 생각키움실 등 학생들의 놀이‧휴게공간으로 꾸몄다. 가상체험실과 화상학습실은 스마트교육의 정점이다. 화상학습실에선 진로전문가와의 화상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국제 교실활동 교류 프로그램인 아이베카(IVECA) 활동도 한다. 실제 미국 등 해외 교실과 화상 연결해 국제 화상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영어교과교실에 설치된 3D 가상체험 공간은 해외 여러 공간을 체험하며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다. 세종시는 현재 참샘초를 모델삼아 신축학교들을 속속 개교하고 있다. 2014년 개교한 미르초도 참샘초 시스템을 수정‧보완해 설계한 케이스다. 유은미 교감은 “스마트기기가 많이 설치된 만큼 장비의 유지‧관리도 중요하다”며 “단순 재미를 넘어 배움으로 연결되는 교육을 위해 교사연구, 교육과정 재구성에 많은 고민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청북고 주요특징 청북고는 공부하고 싶어지는 학교다. 특히 건물 중심에 자리한 도서실이 거점공간이다. 2층부터 5층을 수직으로 뚫어 복층 설계한 도서실은 학교 어디서든 손쉬운 접근이 가능하다. 멀티미디어실, 장서보관실, 세미나실, 독서실 등 층별 특색도 살린 데다 층 사이 계단에 북카페를 설치, 각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준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며 일상적으로 머무는 도서실은 학생들에게 가장 친숙한 공간이다. ‘개방성’은 학교의 가장 큰 특징. 곳곳에 설치된 휴게 공간과 넓은 홈베이스는 관계와 배움의 깊이를 더해준다. 2층~5층까지 층 특색 살린 도서실…유기적 구조 돋보여 파랑‧노랑‧짙은 녹색‧자연광 등 공간별 특징 고려한 배색 교과교실 위한 홈베이스‧융합수업실 학생들 사랑 독차지 학교에 들어서면 다양한 컬러가 시선을 압도한다. 원목재의 계단과 파란색 복도가 경쾌하고 동적인 느낌을 준다. 휴게공간은 노랑과 주황으로 활동적인 느낌을 살렸고 교실은 짙은 녹색과 파란색 계열로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옥상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을 바탕으로 조성된 내부 녹지공간도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이 학교는 실제 얼마 전 방영된 KBS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이은록 교감은 “태양광과 지열발전으로 에너지의 일부를 충당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들의 학업과 휴식공간에 세세한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교과교실을 기본으로 설계됐으며 이를 구현할 융합수업실, 미디어센터는 물론 사물함이 놓인 넓은 홈베이스도 갖췄다. 또 학생자치실, 교내‧외 소무대 등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위한 공간도 충분하다. 드럼과 베이스 등을 갖춘 개인 연습실은 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지난해 개교한 신설학교라 현재는 1학년만 다니고 있다.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애정은 대단하다. 도서실에 제일 많이 머문다는 김수민 양은 “친구들이랑 책도 읽고 가벼운 담소도 나눌 수 있게 공간이 나눠져 있어 정말 좋다”며 “햇볕도 잘 들어 따뜻하고 아늑해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이면 저절로 발길이 간다”고 말했다. 이지선 양도 “학교가 좋아 방학에도 나와 공부하고 있다”며 “후배들이 입학하면 학교가 더욱 활기차질 것 같아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최민성 교장은 “처음 부임했을 땐 학교를 이렇게 지어도 되나 싶을 만큼 생소했지만 열린 학교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교육지원청은 25일 오전 신규교사 34명에게 임용장을 수여했다. 3월 1일자로 발령받은 예비교사들은 “사랑이 많은 교사”, “열정과 패기로 도전하는 교사”가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폴리텍대학 전국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의회)는 25일 서울정수캠퍼스 세미나실에서 제29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2015년 사업 보고와 함께 2016년 현안을 보고하고 안건을 결의했다. 특히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과의 간담회 시간도 마련한 교수협의회는 △조교 제도 도입 △적정 강의 시수 확보 △교원 보수체계 개선 △장관 표창 및 훈포장제 마련 등을 위해 교총이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안 회장은 “다음 주 예정된 노동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훈포장 제도와 정년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앞으로 교수협의회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상희 대구교총 사무총장이 전국 시·도교총 사무총장협의회 회장에 연임됐다. 24일 한국교총 외솔홀에서 열린 2016년도 제1차 전국 시·도교총 사무총장협의회에서 서 회장이 선출됐다. 서 회장은 대구 심인고, 영남대, 영남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총무에는 김진일 광주교총 사무총장이 연임됐다.
경기도초등교장협의회 시·군회장 회의가 24일 한국교총 사임당홀에서 열렸다. 시·군회장 3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2015년 결산 △2016년 예산(안) 확정 △2016년 사업 계획 및 주요 업무 등 안건이 심의됐다.
겨울은 제아무리 추워도 하얀 눈이 있어서 가슴 설렌다. 물론 빙판 출근길로 눈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만 아니라면 누구나 눈을 좋아할 것이다. 겨울이 되면 첫눈이 기다려진다. (1) 첫눈: 그해 겨울에 처음으로 내리는 눈 (북한: 햇눈) 첫눈을 북한에서는 ‘햇눈’이라고 한다. 밤사이에 몰래 내리는 눈을 ‘도둑눈’이라고 하고, 밤에 내리는 눈을 ‘밤눈’이라고 한다. (2) 도둑눈: 밤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 ≒도적눈 (3) 밤눈: 밤에 내리는 눈 ≒야설(夜雪) 눈이 온 상태 그대로의 깨끗한 눈을 ‘숫눈’ 또는 ‘생눈’이라고 한다. (4) 숫눈: 눈이 와서 쌓인 상태 그대로의 깨끗한 눈 (5) 생눈(生-): 내린 뒤에 밟지 않아서 녹지 않은 채로 고스란히 있는 눈 설날에 내리는 눈은 ‘설눈’이고, 봄에 오는 눈은 ‘봄눈’이다. (6) 풋눈: 초겨울에 들어서 조금 내린 눈 (7) 설눈: 설날에 내리는 눈 (8) 봄눈: 봄철에 오는 눈 ≒춘설(春雪) 눈이 오는 모양에 따라서도 가랑눈, 가루눈, 마른눈이 있고, 가늘고 성기게 내리는 ‘포슬눈’이 있는가 하면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함박눈’이 있다. (9) 가랑눈: 조금씩 잘게 내리는 눈 (10) 가루눈: 가루 모양으로 내리는 눈 (11) 마른눈: 비가 섞이지 않고 내리는 눈 (12) 포슬눈: 가늘고 성기게 내리는 눈 (13) 함박눈: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눈 갑자기 내리는 눈을 이르는 말에는 ‘소낙눈, 싸락눈, 폭설’이 있다. (14) 소나기눈/소낙눈: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눈 (15) 싸라기눈/싸락눈: 빗방울이 갑자기 찬바람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쌀알 같은 눈 ≒싸라기 (16) 폭설(暴雪): 갑자기 많이 내리는 눈 겨울 발자국이 날 만큼 적게 내린 ‘자국눈’이 있는가 하면 발등까지 빠질 만한 ‘발등눈’이 있고, 한 자(약 30.3cm)쯤 쌓인 ‘잣눈’, 한 길 만큼 쌓인 ‘길눈’이 있다. 한 길이 사람 키 정도의 길이니까 엄청나게 많이 쌓인 눈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길눈’이 온다면 여러 마을이 고립될 것이다, 만화에서처럼. 아이들이 좋아하겠다. (17) 자국눈: 겨우 발자국이 날 만큼 적게 내린 눈 (18) 발등눈: 발등까지 빠질 정도로 비교적 많이 내린 눈 (19) 잣눈: 많이 쌓인 눈 ≒척설(尺雪) (20) 길눈: 한 길이 될 만큼 많이 쌓인 눈 눈이 오래 쌓여 있어서 잘 녹지 않는 눈을 ‘쇠눈’이라고 하고, 늘 녹지 않고 쌓여 있는 ‘만년설’도 있다. 눈이 오래 쌓여 있다 보면 얼음처럼 되기도 하는데 이것을 ‘묵은눈’이라고 한다. (21) 쇠눈: 쌓이고 다져져서 잘 녹지 않는 눈 (22) 만년설(萬年雪): 아주 추운 지방이나 높은 산지에 언제나 녹지 아니하고 쌓여 있는 눈 ≒만년눈 (23) 묵은눈: 쌓인 눈이 오랫동안 녹지 않고 얼음처럼 된 것 그래도 눈은 겨울철에 쌓여 있다가도 따뜻한 기운에 녹기 마련이고 또 녹아야 한다. 이렇게 눈이 녹는 현상을 ‘눈석임’이라고 한다. (24) 눈석임하다: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 스러지다 (25) 눈석임: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 스러짐 (26) 눈석임물: 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서 흐르는 물 (27) 석다: 쌓인 눈이 속으로 녹다 도둑눈이 함박눈으로 와서 길눈이 숫눈으로 쌓여 있다가 동이 트자 우리를 며칠 째 기쁘게 하더니 따뜻한 기운에 어느새 석어 눈석임으로 스러졌다. 그렇게 우리 곁을 말없이 왔다 가는 하얀 눈의 희생이 아름답기만 하다.
‘여기 있는 160여 명의 학생들에게 좌우명을 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도 선생님처럼 많은 아이들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좋은 어른이 되겠습니다.’ 최근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안양소년원)에 편지 167통이 날아들었다.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이 쓰인 봉투를 건네받자 뜯어보기 바빴다. 봉투 속에는 정성스럽게 눌러 쓴, 캘리그라피 작품이 담겨 있었다. ‘포기하지 말고 모든 것에 감사하자’, ‘견디기 힘든 것일수록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별을 구경만 하지 말고 딸줄 아는 사람이 되라’… 저마다 의미 있는 글귀였다. 법무부 소속 여자 비행청소년 전문교육기관인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는 비행청소년들의 사회 정착을 돕는 곳이다.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인성교육을 특히 강조한다. 이곳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의 ‘인성 4훈 갖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평소 가슴 속에 담았던 좌우명과 책에서 읽은 인상적인 글귀를 신청서에 썼다. 그리고 한 달 후, 캘리그라피 작품을 받았다. 이상훈 교사는 “교감선생님의 권유를 받아 인성교육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작품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곳 아이들은 편지, 우편물이 오는 걸 가장 반가워해요. 캘리그라피 작품을 받고선 ‘선물 받은 기분’이라고 했어요. 무엇보다 작가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글씨를 써줬다는 걸 기뻐했지요. 여럿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라 당장 걸어놓을 수는 없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꼭 방에 붙이겠다며 개인 물품함에 보관하더군요.” 재능 기부한 작가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소감문도 썼다. B양은 “네일아트 실시 시험에 두 번이나 떨어지고 나니,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며 “그때 ‘포기하지 말고 모든 것에 감사하자’는 좌우명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예쁘게 써주신 좌우명을 보면서 다시 시험에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양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를 늘 되뇐다. “검정고시를 준비할 때, 자격증 시험을 공부할 때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난 할 수 있어, 한번 해보자’라고 다짐하니까 되더라고요. 덕분에 검정고시도 합격할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이 글귀가 제 좌우명이 돼버렸어요.” 인실련은 인성교육 실천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인성 4훈 갖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인실련 창립 3주년을 맞아 ‘훈풍으로 인성 꽃 피우자’를 슬로건으로 삼고 행사를 마련했다. 가정과 학교, 군부대, 기관 등이 인성교육 목표를 정하고, 이를 가훈, 교(급)훈, 군부대훈, 사훈으로 삼아 실천하자는 움직임이다. 개인이나 단체가 4훈을 정해 캠페인 동참 신청을 하면 한국예술문화원 소속 서예가들이 제작한 캘리그라피(손으로 그린 그림문자) 작품을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인성 4훈 갖기’ 캠페인은 오는 4월 말까지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학교·단체·개인은 인실련 홈페이지(www.insungedu.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학생과 공감하고 상호작용하는 교사요”, “누구에게나 공정한 교사요”,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요”, “학생들의 흥미를 꿈으로 연결해주고 싶어요”…. 23일 경기도교육연수원 신규임용예정 교원들의 연수 현장. ‘어떤 교사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새내기 교원들이 밝힌 포부는 당찼다. “교생실습 때 꿈이 없거나 능력보다 낮은 목표를 가진 학생들을 만나면 가슴 아팠어요. 저 역시 학창시절에 우등생은 아니었거든요. 학생들한테 이야기했죠. 내가 임용에 합격해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테니 너희도 나처럼 꿈을 크게 가지라고요. 이 약속을 떠올리며 공부한 덕분에 합격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큰 꿈을 심어주고 용기를 주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노정욱‧예비교사) “적어도 ‘저 선생님 때문에 이 과목 버린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아요. 못 가르치는 교사, 능력 없는 교사가 되지 않게 계속 공부하고 발전할 거예요. 또 과학은 지루한 과목이라는 편견을 깨고 자는 학생 없는 수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김민지‧김포 솔터고 예비교사) 경기도교육청은 4일부터 24일까지 임용예정교사 1227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했다. 1~4기로 나눠 각 3일간 진행된 연수에서 예비교원들은 ‘문제유형별 생활지도’, ‘학교행정 실습’, ‘학생중심 수업사례’, ‘즐거운 학급운영’ 등 다양한 강의를 들으며 현장 적응력을 키웠다. 예비교원들은 새 출발이 기다려지는 만큼 걱정도 많았다. 안태혁 경기 이포고 예비교사는 “교생실습 때와는 달리 이제 진짜 ‘내 수업’을 한다는 것이 설레지만 그만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이슬기 경기 이충고 예비교사도 “초반 한 달이 1년을 결정한다는데, 교단에 선 첫날 어떤 이야기를 할 지 고민 된다”며 “친절하고 착하기만 하기보다 엄격하고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예비교사들이 교육당국에 바라는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정인지 경기 와동중 특수교사는 ‘적응 기간제’ 도입을 제안했다. “교직사회에도 미리 적응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수에서 행정업무를 배우긴 했는데, 화면을 보면서 설명하는 식이라 사실 막연합니다. 공문 작성이나 나이스 시스템 등 직접 접속하고 작성도 해보면서 미리 실무를 익혀두면 현장에서 행정업무에 치여 되레 학생지도에 소홀해지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엄혜진 경기 산본고 예비교사도 “타이트한 연수 일정으로 핵심만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험이 없는 학급경영이나 학생‧학부모 상담, 관계형성 등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과 조언을 듣고 싶다”며 “수업, 평가, 생활지도, 행정업무 등 중요하게 다뤄야 할 사항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놓치는 게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안태혁 예비교사도 “선‧후배 멘토를 보다 활성화 했으면 한다”며 “성공담‧실패담 가릴 것 없이 선배교사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배우는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형 배움중심 수업’에 대해 강의한 이병호 경기 안성중 수석교사는 후배교사들에게 ‘꿈 넘어 꿈을 꾸라’고 조언했다. 안 수석교사는 “지금까지는 교사가 되기 위해 꿈을 꿨다면 이제부터는 잘 가르치는 교사, 소통하는 교사 등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교사로서의 새로운 꿈을 꾸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취학, 학습법, 건강관리까지 오랜 현장 경험 노하우로 학부모 고민 해결책 제시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는 설레기 마련이다. 한편으론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아이가 잘 적응할지 걱정투성이다. 이런 학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현직 초등 교원 네 명이 뭉쳤다. 최근 ‘초등학교 생활백서’를 출간한 유영덕 충남 소망초 교장과 이성희 충남 모산초 교사, 유덕수·김종진 소망초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유영덕 교장은 “취학통지서를 받고 졸업할 때까지 학부모가 6년간 마주하는 고민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학부모 입장에서 학교의 문턱은 여전히 높게 보일 겁니다.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한 게 많더라도 교사에게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울 테고요. 실제로 많은 학부모가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초등학교 생활백서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학교생활 안내서다. 학년별 교육 목표부터 학사 일정, 대인관계, 학습법, 인성교육, 정부 시책까지 담았다. 가상의 인물 진모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게 특징.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초등학교 생활 전체를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 교장과 교사 세 명이 뜻을 모은 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유 교장은 “교직에서의 오랜 경험도 중요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교육의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공동 집필했다”면서 “현직 교장과 학생 지도 경력이 많은 교사, 젊은 교사, 주부 교사 등으로 필진을 구성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민이 생길 때마다 꺼내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Q. 취학통지서를 받으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A. 온 가족이 시간을 내서 아이가 다닐 학교를 미리 방문해보세요. 학교 현황판을 보면서 교실의 위치를 가늠해보는 게 좋아요. 특히 화장실 위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미리 살펴야 해요. 또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세요. 활동하기 편한 옷차림과 학용품도 꼼꼼하게 챙겨 주세요. Q. 한글, 입학 전에 얼마큼 깨쳐야 하나요? A. 입학 전에 한글을 자연스럽게 깨치는 건 좋은 일이나 수준을 지나치게 앞서가는 건 반드시 좋다고만은 할 수 없어요.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책을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글자도 깨치고 이야기 속 배경지식까지 습득하는 방법이 바람직합니다. 한글을 미리 배울 땐 연필 잡는 법부터 익히게 해 주세요. 한 번 굳어진 필체는 교정하기 쉽지 않거든요. Q. 우리 아이가 허약해서 걱정이에요. A. ‘학교보건법’에 의한 건강검사는 크게 건강검진, 신체발달검사, 소변검사, 구강검진이 있어요. 학년별로 검진 방법과 항목에는 차이가 있지만, 매년 건강검사가 이뤄져요. 아이가 건강하려면 가정에서도 관심이 필요해요. 아침 식사는 꼭 챙겨주세요. 비만을 예방해주세요. 또 학교 보건 소식을 꼭 읽어보세요.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기도하는 것이다//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그렇게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노을이 질 때 걸음이 멈추기만 해도/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기도하는 것이다.” 지난 12일 경인교대(총장 이재희) 경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5학년도 학위수여식. 시인 이문재의 시 ‘오래된 기도’가 나지막이 울려 퍼졌다. 박인기 국어교육과 교수가 제자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시를 읊었다. 그는 “졸업식에선 늘 도전과 과업을 강조하지만, 교사가 될 사람인만큼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면의 행복을 찾아야 아이들도 가르칠 수 있다”며 시 낭독으로 축사를 대신한 이유를 설명했다. 답사도 인상적이었다. 보통 졸업생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학생이 답사를 맡지만, 이 학교는 달랐다. 성적이 꼴찌에 가까운 학생에게 답사를 맡겼다. 수학교육과 김용식 씨는 “졸업식에서 상을 받는 사람은 소수이고, 못 받는 사람이 대다수라 그들을 대표해 답사를 맡은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위트 있는 김 씨의 말에 참석자들은 연방 웃음을 터뜨렸다. 취업난과 경기 침체로 대학 졸업식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지만, 파격적인 진행으로 졸업생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는 대학이 있다. 경인교대는 올해 졸업식에 참석한 내빈의 축사를 생략했다. 대신 이날의 주인공인 졸업생과 학부모가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특별한 축사와 답사를 마련했다. 19일 학위수여식을 진행한 한국체대(총장 김성조)도 다르지 않았다. 졸업생을 대상으로 졸업식 참석 신청을 받아 좌석을 지정했다. 덕분에 빈자리가 많아 어수선한 여느 졸업식과 대조적으로 정돈된 분위기였다. 졸업생 대표의 ‘졸업식사’ 시간도 마련했다. 4년간의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는 감회를 밝혔다. 박경환 한국체대 교학처 수업팀장은 “졸업생 모두가 주인공인 행사로 만들기 위해 기존 학위수여식과 차별화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원대(총장 김주성)도 23일 개최한 학위수여식을 외부 인사의 축사와 축가를 없애고 선·후배 화합의 장으로 꾸몄다. 한국교원대 출신 기상캐스터 백미란 씨가 사회를 맡았다. ‘큰 스승 되기’ 다짐 행사와 ‘자랑스러운 교원대인’ 시상식도 마련했다.
대한민국 나라사랑교육연구회(이하 나라사랑교육연구회)는 22일 경기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전국 초·중·고 교사 600여 명으로 구성된 나라사랑교육연구회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심, 안보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창립됐다. 이날 행사에는 오일환 보훈교육연구원 원장, 우문식 안양대 교수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초대 회장에는 송장섭 경기 남사중 교장이, 수석부회장에는 이재철 경기 파장초 교사, 사무총장엔 백수근 성일정보고 교사가 선임됐다. 앞으로 나라사랑교육연구회는 △대한민국의 독립·호국·애국정신과 안보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 연수 및 학술회의 △나라사랑 및 국가관 고취를 위한 프로그램 및 교육 지도자료 연구 개발 △교육연구회 교사 및 일선 교사의 국내외 교류와 수련 활동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소방합동훈련 연 1회 의무화 고지 한번 없이 행정편의 부과 교장들 “사비 납부 속출” 반발 교총 ”교육청에서 지원해야” 소방당국이 사전 고지도 없이 소방합동훈련을 미실시 했다는 이유로 경기 초·중·고 교장 208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교장들은 사비로 납부하는 상황까지 내몰리는 바람에 소방·행정당국, 도의회 등에 항의 방문을 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지역 교총 회원 등의 제보를 토대로 본보가 단독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소방서들은 관내 학교 전체를 상대로 지난해 말 소방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점검내용은 지난 2012년말 개정된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소방시설법)’에 근거해 연 1회 의무화된 ‘소방합동훈련을 실시했느냐’였다. 그 결과 10% 정도에 해당하는 208개교가 2013~2015년 훈련 미실시로 40만원의 과태료 통지서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일선 학교는 "단 한 차례도 사전 고지를 하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서 과태료만 부과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사전 고지나 주의·경고도 없이 불시 점검 후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적절한 행정인가"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오로지 과태료 부과만을 염두에 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 내 한 초등 교장은 "함정을 파놓고 걸려들길 기다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털어놨다. 엄연히 소방 ‘합동’훈련인 만큼 소방당국의 책임이 더 큰데 학교에만 떠넘기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더욱이 과태료를 학교장 또는 행정실장 개인이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놓고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번 과태료 부과에 대해 "학교예산으로 쓸 수 있다는 규정이 없고, 학교가 소홀해서 일어난 일로 볼 수 있어 학교예산으로 처리하기에 곤란하다"는 답변만 제시할 뿐 해법 마련은 도외시하고 있다. 과태료 납부기한이 대부분 2월 중순 정도로 정해져 있어 어쩔 수 없이 학교장이나 행정실장이 개인 돈으로 부담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기한 내 납부하지 않으면 연체료까지 물어야하기 때문이다. 또 위반 시점에 재직하던 교장이 아닌 현직 교장이 납부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소방시설법 위반 문제가 경기지역 학교에만 집중된 것도 논란이다. 같은 법을 두고 타 시·도는 잡음이 없는 것과 달리 유독 경기지역만 고지없이 무더기 과태료를 부과한데 대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지역 소방서가 연간계획을 먼저 세우고 이에 따라 학교, 기업체, 공장 등과 조율해서 소방합동훈련을 전부 이행하고 있다"며 "아직 이 문제로 과태료를 부과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지역 소방서는 "법대로 했을 뿐"이라며 "사전 고지 의무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논란은 커져가고 있지만 현재 중앙 차원에서는 별다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관계자는 "경기도에 많은 학교가 과태료를 물게 된 것은 알고 있지만 관련 유사 판례가 없어 구제나 경감은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과 경기교총은 26일 공동 입장을 내고 "교육당국은 학교의무 부과 법령 개정 시 그 내용을 사전에 충분히 고지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경기교육청은 법령 개정사항을 몰라 발생한 사안인 만큼 과태료 지원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월은 교육계에 있어 특별한 달이다. 이별과 만남이 교차하는 달이다. 송별회의 달이기도 하다. 전보, 승진, 전직, 퇴직 발령이 바로 2월에 나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경우, 3월 1일자 정기인사 이동으로 초등 3,694명, 중등 4,735명, 교육전문직원 122명에 대한 인사가 있었다. 얼마 전에는 관리자(교감과 교장) 753명에 대한 인사 발표가 있었다. 각급 학교와 교육기관에서는 송별회 날짜를 잡고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필자의 경우, 2월 29일자 명예퇴직 발령을 받았다. 그 동안 경기도 교육계에서 초등학교 교사, 중학교 교사, 장학사, 교감을 거쳤다. 교장도 S중학교와 Y중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도교육청 장학관, 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도 하였다. 이제 원로교사로 명예퇴임을 하는 것이다. 얼마 전, Y중학교에 근무했던 부장교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나의 명예퇴직을 축하하는 송별회를 한다는 것이다. 굳이 사양을 했지만 그 당시 근무했던 교감, 부장교사들이 뜻을 모았다고 전해준다. 내가 사양을 하는 이유는 명퇴가 그리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고 Y중학교에서 헤어진 지 벌써 2년이 지났는데 재회가 어색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필자가 현재 재직하고 있는 학교의 송별회 후에 하려고 계획 했었나 보다. 당시 부장교사들이 미리 약속을 했다고 한다. 여행 계획이 있다고 하니 일정을 앞당긴다. 그래서 얼마 전 일요일 모 한식뷔페에서 송별식을 가졌다. 2년 전 Y 중학교 동지들이 모인 것이다. 변경된 급한 연락에 몇 명이나 모였을까? 필자를 비롯해 부장교사 6명, 교감과 장학관 각 1명 등 모두 8명이 모였다. 2년 반 동안 재직하면서 정들었던 분들이다. 교감 한 분은 올해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로 지명 받았다. 장학관 한 분은 그 학교 교감을 거쳐 교장 2년을 하고 교육지원청 장학관이 된 것이다. 오늘 이 모임이 왜 ‘특별한 송별회’일까? 점점 사회가 각박해지다보니 교육계도 그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함께 근무할 때는 가까운 사이 같지만 헤어지고 나면 거리가 멀어진다. 그런 세상을 탓할 수도 없다. 그게 인지상정이란 것이다. 한 직장에서 매일 만날 때는 미운 정, 고운 정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헤어지 나면 그만이다. 그런데 옛 상사가 명퇴를 한다는 이유로 2년 전 부장교사들이 모인다고? 송년회 모임을 주관하는 교사에게 신신당부 하였다. 절대로 억지로 모이게 해서는 아니 된다고. 모임에 부담을 갖게 해서는 아니 된다고. 어디까지나 자발성을 전제로 해야 된다고 하였던 것이다. 명퇴하는 사람이 과거 인연을 붙잡고 모이게 해서는 안 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Y중학교 6대 교장으로 부임하였다. 초임 교장 4년을 바탕으로 교직원이 한 마음이 되었다. 교육부 지정 연구학교를 마치자 혁신학교를 지정 받아 선도학교 역할을 수행하였다. 2013학년도에는 우수교로서 교육감 표창 4개, 교육장 표창 1개를 받았다. 모두 선생님들 노력 덕분이었다. 초임교장 시절도 행복했다. 3년간 학교표창 19개를 받았다. 교장이 잘 나서가 아니었다. 부장교사를 비롯해 모든 교직원이 한 뜻이 되어 움직였다. 도지정 봉사활동 시범학교 2년을 마치고 보건교육 시범학교 2년을 다시 선정 받도록 한 열성파 선생님들 덕분이었다. 교장은 어느 때 가장 행복할까? 자신의 교육철학대로 선생님들이 움직이고 학교를 운영할 때라고? 아니다. 교장은 혼자서 가슴 뿌듯할 줄 모르겠으나 선생님들은 아마 괴롭지 않을까? 그 당시 Y중학교는 선생님들이 학교 운영의 주체가 되어 주인정신으로 학교 운영에 참여했다. 교사들은 마치 자신이 교장인 듯이 말하고 행동한다. 교장은 교사들을 100% 믿고 권한을 위임한 결과다. 송별회에 모인 분들이 고맙다. 일요일에 모였으니 소중한 개인 시간을 할애한 것이다. 화환과 작은 선물도 받았다. 재직학교의 아름다운 추억, 직연(職緣) 누가 만들까? 바로 그 학교 소속원들이다. 상경하애, 인격적 존중, 배려, 책임감, 창의적인 아이디어, 자율성, 주인정신 등으로 무장한다면 직장이 바뀌더라도 재회의 기쁨을 느끼지 않을까? 모여서 이야기를 꽃 피우다보니 송별회 시간이 짧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