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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스위스의 12∼17세 학생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무단결석'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스위스 국립과학재단이 최근 프리부르 대학 마그리트 슈탐 박사팀에 용역을 주어 독일어 사용권의 28개 학교에서 이 연령층의 학생 4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2명에 1명 꼴로 적어도 한 번씩은 무단결석을 한 적이 있으며, 3명에 1명 꼴로 한 학기에 한 번은 무단결석을 했다고 밝혔다고 스위스 언론은 전했다. 심지어 조사 대상자의 약 5%는 지난 6개월 동안 '의도적으로' 수업을 빼먹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또 대상자의 3분의 1 이상이 처음으로 무단결석을 한 시점은 4∼6학년 시기였다고 밝혔다. 무단결석 경험이 있는 학생들 가운데 3분의 2 가량은 그 까닭에 대해 "그냥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서"라고 말했으며, 40%는 "수업이 지겨워서"라고 답변했다. 무단결석 학생들은 '수업을 빼먹고 어디에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그 중 4분의 3이 집에 혼자 있거나 아픈 체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단결석 이후 학교에 사유서를 제출하는 경우, 3분의 1은 부모가 기꺼이 사유서에 서명해줬고, 5분의 1은 부모에게 억지를 써서 사유서에 서명하도록 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슈탐 박사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 커리큘럼 등을 포함한 학교들의 질이 무단결석 문제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학교 당국의 개방적 자세와 진지한 대처를 주문했다. 슈탐 박사는 1년에 2∼3차례 무단결석을 한 학생들은 성적이 좋지 않아 유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부류라면서 이들은 비행 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무단결석은 개인적일 뿐아니라 학교 제도의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교육 및 학교의 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필자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그때 20대 중반의 국사 신규선생님이 부임하셨는데 자신의 임용시험 면접 경험을 얘기해준 것이 기억난다. 면접관이 전교조(그때는 전교조가 태동할 때라 비합법이었음.)라는 조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 보자 마음속으로는 그렇지 않으면서도 교사가 무슨 노동자냐, 교사가 되어도 전교조에 절대 가입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했다고 한다. 그러고는 우리들에게 합격을 하기 위해 마음속과 다른 말을 해서 교육자로서 정말 양심에 찔렸다고 말씀하셨다. 지금은 충남 모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교조 활동에 열정을 갖고 활동을 하고 계신다. 요즈음 한국사회의 편협한 시각을 보여주는 시상화석 같은 사례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사법시험에서는 1, 2차만 합격하면 면접은 요식행위로서 거의 탈락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26 명이 소위 부적격자로 분류되어 심층면접을 치렀다고 한다. 그중에는 예비 법조인이 가져야 할 기본 소양이 부족하여 심층면접을 치른 수험생도 있었지만, 이른바 사상이 불온(?)하다는 면접관의 자의적 판단으로 분류된 수험생도 있었다는 게 문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1단계 면접에서 "주적(主敵)은 미국이다"라고 대답했던 한 응시자는 26 명에 포함되어 심층면접에 회부되었으나, 심층면접에서 "주위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들은 걸로 답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며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핵은 우리나라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던 응시자도 심층면접을 치러야 했다고 한다. 다행히 두 응시자 모두 심층면접에서 탈락되지는 않고 구제된 것으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7명의 최종 탈락자 가운데 '국가관'이 문제가 되어 탈락한 사람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다. 사법시험의 목적은 법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춘 사람에 대해 법을 공명정대하게 집행할 소양을 갖추고 있는가, 외압에 흔들림 없고 뇌물에 소신을 굽히지 않을 의지를 갖추고 있는가를 검증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주적' 문제나 '북핵문제'에 대한 판단은 몇 마디의 단답형 답변을 통해 설명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어느 하나의 답이 절대적으로 맞는 것이라고 강요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전혀 아니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도 다양한 견해들 사이의 논쟁이 계속되어온 것들이다. 스펙트럼에 비쳐진 무지개는 다양하다. 그 어느 색깔을 골라 무엇이 낫다, 못하다는 거론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색깔 자체로 아름답고, 이 세상을 구성하는 하나의 객체일 뿐이다. 이념으로 인한 갈등은 우리사회를 이리저리 갈라놓았다. 얼마나 이념투쟁이 심했으면 黨同伐異 라는 사자성어가 교수들이 선정한 2005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가 되었을까. 그 사람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생각이 나와 다르다 하여 그것을 법의 잣대로 제단 하겠다는 발상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사회 내에 존재하는 사고의 다양성을 부정하는 모습으로 생각된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다원화되고 있고 다양한 가치와 이념, 사고가 존재하고 있다. 거기서 어느 한 방향의 것이 절대적으로 옳고 다른 것들은 배척되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나는 당신의 사상에 반대한다. 하지만 당신이 가진 사상 때문에 탄압을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편에 서겠다.” 프랑스의 지성 볼테르의 똘레랑스(관용)를 강조한 말이다. 정녕 볼테르는 대한민국에서 죽었는가?
ADHD로 진단된 아동에게 부모와 교사는 어떤 도움을 줘야 할까. 지난 ‘⑤ ADHD 지도’편에서 교사가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법을 알아봤다면, 이번에는 방과 후 부모들이 집에서 적용할 수 있는 5가지 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교사가 왜 부모가 익혀야 할 사항을 알아야 할까. 답은 부모교육을 위함이다.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의 부모는 ADHD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실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사가 먼저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다음과 같은 정보들을 전해준다면 ‘우리아이가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있구나’하는 고마움은 물론이고 ADHD 치료에 학교-가정을 연결해 일관된 치료방침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첫째,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우선 공부방을 깔끔하게 정리하여야 한다. ADHD 아동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자극을 되도록 줄여야 한다. 벽지 색깔도 어지러운 무늬보다는 차분한 단색이 좋다. 책상도 아이와 상의하여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깔끔히 분류하여 정리토록 한다. 또한 TV 소리, 소음이나 외부인이 들락거리는 것도 가능한 제한하여 학습에 집중토록 해야 한다. 둘째, 계획표를 짜고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ADHD 아동은 불쑥불쑥 생각나는 대로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많다. 때문에 일상생활의 중요한 일들, 예를 들어 학원가는 시간을 잊는다든지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하루 혹은 주간 계획을 미리 점검하고, 준비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메모장을 항상 소지하여 기록하고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셋째, 한 번에 한 가지씩만 행동수정을 목표로 한다. 행동수정의 제1조는 목표를 하나만 정하라는 것이다. 가장 문제되는 행동 하나를 택하여 집중적으로 수정하여야 한다. 지각이 잦은 아이의 경우 이번 주에는 10분 먼저 집에서 떠나기를 목표로 세운다. 목표행동 설정은 아이와 상의하여 결정해야 효과적이고 너무 어려운 목표를 세워서는 안 된다. 일단 목표행동이 정해지면 이외의 문제행동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넘어가야 한다. 넷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여가활동을 활용한다. 부모들은 아이의 집중력을 증진시키려고 서예, 바둑, 피아노 등을 가르치는데 만약 아이가 지겨워하고 부담스러워 할 경우 계속 고집할 필요는 없다. ADHD 아동에 바람직한 여가활동으로는 활동적이며, 혼자가 아닌 여럿이 참여하고, 엄격한 규율이 있는 태권도, 검도, 사물놀이가 추천된다. 다섯째, 아이에게 칭찬보다 좋은 약은 없다. 행동수정에 있어 잔소리, 꾸중, 벌과 같은 부정적 강화 보다는 칭찬, 보상, 미소 같은 긍정적 강화가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ADHD 아동의 경우 별로 칭찬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평소에 하지 않던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칭찬을 해주고, 바람직하지 않는 행동을 보일 경우는 그냥 못 본 척 넘어가는 방법이 권장된다. 이럴 경우 바람직한 행동은 점차 늘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은 자연히 수그러든다.
시도교육위원회를 지방의회 특별상임위로 통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과 관련, 교육부가 ‘Mr 쓴 소리’로 통하는 조순형 의원(민주당)에게 혼쭐이 났다. 22일 국회 법사위원회(위원장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에서 조순형 의원은 교육자치법안 위헌론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교육부가 관계부처와의 체계적인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의원입법도 결국 해당 부처가 책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상수 법사위원장은 조순형 의원 등의 의견을 받아들여 제2법안심사 소위에서 2, 3일간 심도 있는 검토를 하라고 의결했다. 다음은 조순형 의원과 교육부와의 일문일답 요지. ▸조순형=개정안에 위헌 소지 있다는 반대론에 대해서 어떻게 검토했나? (김신일 교육부총리) “변호사 직원, 고문변호사가 검토했다” ▸조순형=교육부 자체만 검토했나. 법사위 체계심사의 제1원칙은 위헌 소지 제거하는 것이다. 위헌 있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고 현실적으로 그런 주장 제기되고 있어서 여쭤보는 거다. 법제처나 법무부 등 법령에 대해 유권 해석권 갖고 있는 책임 있는 부처의 의견을 들었어야 된다. 국회서 입법한 것 여러 건 헌재에서 위헌 결정 받고 있다. (김신일) “용서해 주시면 다시 답변 드리겠다. 직원들과 지금 확인했더니 법제처도 확인해서 답변 받았다.” ▸조순형=뭐라고 답변 왔나 (우형식 지방교육지원국장) “정부혁신위서 초안 마련할 때 관련 부처 의견을 충분히 구했다. 정부혁신위서 지방교육자치법률안 처음 했었고 이를 백원우 의원께서 대표 발의했다.” ▸조순형=법제처서 검토한 결과 위헌 소지 없다는 서면답변 있나. (우형식) “서면으로 요구해 받은 거 아니다.” ▸조순형=서면으로 받아야지 말로 주고받아 나중에 누가 책임지나. 한 나라 교육자치제도 15년 운영한 걸 획기적으로 바꾸는 데 반대론도 있고 위헌론도 있으면 아무리 의원입법이라도 결국은 책임지는 것은 교육분데 어떻게 자체 검토로 그치나. 정부차원의 책임 있는 검토가 있어야지. (우형식) “이 안을 마련할 때 교육위원 선거 표의 등가성 관련해서…” ▸조순형=헌법 31조에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로 정해 보장한다. 결코 이것만 가지고 위헌이다 아니다 판단할 능력도 없고 입장도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문제는 제기되고 있다. (박경재 정책홍보관리실장) “법제처와 모든 법률에 대해 협의할 때 관계부처의 위헌 소지가 있을 때는 법적 적합성에 대해서 협의를 하는데 교육위원을 직선으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위헌 얘기 전혀 없었다.” ▸조순형=종전의 교육위원회를 폐지하고 지방의회 교육위로 바꾸는 것 아니냐. 직선, 간선으로 하는 것은 지엽적인 문제고 근본적으로 위헌이라고 31조에 해당된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에 대한 것이 있어야지. (박경재) “그 부분에 대해서 관계부처나 법제처 협의과정서 전혀 이의제기가 있었던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조순형=여러분들이 문제 제기를 안 하니 그쪽에서 아무 소리 안했다고 볼 수 있다. 책임 있는 서면으로 확보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 (박경재) “정부안을 갖고 의원 입법했기 때문에 의원입법을 갖고 행정부처서 법제처나 다른 부처에 공식적으로 공문으로 협의 한 예는 없다.” ▸조순형=의원입법이니까 위헌이든 아니든 의원들이 판단해서 말 문제니까 우리는 관계없다는 그 얘기냐. 법제처라는 기구가 있고 협의를 했으면 서면으로 받았어야지. 안 받았으면 잘못이지.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런 식으로 처리하나. 이게 얼마나 중요하냐. 교육자치의 근간을 바꾸는 건데. (김신일)“저희들은 그 쪽에서 문제제기가 없어서 문서로 꼭 받아야 된다는 생각까지는 못했다.” ▸조순형=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서 소위원회에 회부하자. 그런 것이 법사위 도리라고 생각한다. 저는 결코 위헌이라고 예단을 하는 것도 그런 주장을 하는 것도 아니다.
여야는 30일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이 5.16군사쿠데타를 '혁명'으로, 4.19혁명을 '학생운동'으로 표현하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축소하는 등 우파적 시각을 담은 역사교과서를 내년 3월 출간키로 한 것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교과서포럼'이 한나라당의 외곽 지지세력인 뉴라이트 계열이라는 점 때문에 열린우리당은 "정치적 의도에 따라 역사를 입맛대로 왜곡하겠다는 의도가 개탄스럽다"며 강하게 성토한 반면, 한나라당은 "일부 내용만 갖고 비판하는 것은 건전한 자세가 아니다"며 교과서포럼측을 옹호해 대조를 보였다. 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유신을 찬양하고 5.18을 폄하하는 시각이야말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하겠다는 잘못된 발상"이라면서 "이런 일이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게 놀랍고,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비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또 "엄연히 유신의 피해자들이 생존해있고 5.18을 직접 체험한 수많은 피해자들이 아직도 살아있는데 이런 왜곡이 거리낌없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목희(李穆熙) 전략기획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있고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강하다지만 역사교과서 왜곡은 국민의 의식수준을 가볍게 보고 너무 나간 것"이라며 "아무리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가 있지만 객관적인 관점을 너무 도외시하고 있어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도 "뉴라이트가 그동안 브랜드 이미지를 키워왔는데 결국 뉴라이트도 올드라이트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며 "5.16 쿠데타가 결과적으로 경제개발 시대를 낳았다고는 할 수 있어도 그 동기를 혁명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유기준(兪奇濬) 대변인은 "교과서의 전체 내용이 아니라 일부 내용만 발췌해서 비판하는 것 같은데 건전한 비판의 자세가 아니다"면서 "그동안 우리 역사교과서가 너무 친북적인 점이 있었는데 (뉴라이트 교과서는) 근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는 과정이고, 그런 점을 인정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 소속인 임해규(林亥圭) 의원도 "현행 검정교과서는 건국과 산업화 과정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안돼있고, 분단체제와 민주화는 과도하게 표현돼 있는 등 다소 이념적 편향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역사란 현재의 시각으로 끊임없이 재평가하고 수정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교과서포럼이 내놓은 대안교과서는 역사의 지평을 넓히고 서술관점을 다양화하는 데 기여하리라 본다"고 긍정평가했다. 임 의원은 5.16과 4.19에 대한 표현수정에 대해 "용어 하나하나에 역사인식이 묻어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 교과서에 좌편향적 경향이 많았다면 이제 그것을 재평가하는 시기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주호(李周浩) 제5정조위원장은 "뉴라이트 역사교과서는 대안교과서인 만큼 검정체계를 거쳐야 한다"면서 "이념성 등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걸러내고 수정하는 검정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오늘 아침은 온도가 많이 내려간 것 같습니다. 손가락이 저려오는 것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중부지방에는 영하권으로 떨어진다고 하니 겨울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11월의 끝자락인 조용한 아침입니다. 혹시 이 달에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것이 없는지 되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오늘 11월을 잘 마무리하시고 금년 마지막 달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어제 우리학교에서는 3교시째 3학년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울산여성회 성교육 강사 12명이 오셨습니다. 울산여성회 인권복지위원장이신 강진희 강사님을 비롯하여 12명이 각 교실에 한 명씩 들어가셔서 성교육에 관한 강의를 하셨습니다. 사전에 보내주신 성교육안을 보니 학습내용이 성심리와 성충동의 의미, 남녀의 성심리와 성충동의 차이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와 평등의식, 성충동에 대해 바르게 대처하는 방법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성폭력 교육안을 보니 학습내용은 성폭력이 무엇인지, 성폭력의 예방과 대처 방법, 성매매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인식하고 성매매 대응방법과 예방법 등이었습니다. 저는 그 시간에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강사님께서는 모두 한결같이 우리학교 선생님 못지않게 열심히 강의를 하고 계셨습니다. 학생들의 듣는 태도도 진지했습니다. 한 교실에는 칠판에 ‘나는 절대로 속지 않는다’ ‘내 몸이 그렇게 값싼 몸이 아니다’라는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저에게 와 닿았습니다. 자신의 몸이 귀함을 강조하면서 자기 몸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인 것 같았습니다.‘남자 친구들의 속삭임에 속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강의에 방해가 되지 않게 골마루에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또 한 교실에는 ‘사귄지 얼마 만에 임신했나요?’ 1년 35%... ‘임신했을 때 나이는?’ 23-25세 32%... ‘남자 친구의 나이는? 26-28세 37%...이렇게 칠판에 붙여 놓고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은 임신할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남자친구의 나이도 고등학교 시절의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학생시절 불장난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역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나름대로 자료를 준비해서 열심히 강의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학교에서 부탁한 것도 아닌데 울산여성회에서 자진해서 학교에 요청을 해온 것입니다. 아무런 보수 없이 학생들의 성교육을 통한 바른 삶, 건강한 삶,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애쓰시는 그분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엊그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교 주변에서 약국을 하고 계시는 친척인 약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하면서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임신여부 확인을 위해 약국을 찾는 학생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학교 교복은 아니라고 하니 다행입니다만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온다고 하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학생들은 언니를 핑계대면서 온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 아닙니까? 앞서 한 강사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자기 몸이 절대 값싼 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쳐야 할 것 같습니다. 자기 몸을 값싸게 취급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나 잘 생기고 매력이 있고 끌리는 남자에게도 절대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학생인 남자친구의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온갖 감언이설로 접근하고 유혹해도 넘어가면 안 됩니다. 학생인 남자친구의 이야기는 진짜처럼 들리지만 진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가짜일 수도 있습니다. 학생인 남자친구의 이야기가 진실처럼 들리지만 진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거짓일 수도 있습니다. 학생인 남자친구의 이야기가 꿀처럼 달콤하게 들리지만 그 속에는 쓴 독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남자친구에게 절대 속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남자친구에게 자기 몸을 값싸게 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남자친구에게 모든 것을 바칠 수 없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남자친구에게 생명을 걸어서도 안 됩니다. 학생인 남자친구는 자기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학생인 남자친구는 자기 말에 대한 책임도 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학생인 남자친구는 자기의 생각이 깊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학생인 남자친구는 너무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학생인 남자친구는 너무 순간적이기 때문입니다. 학생인 남자친구는 너무 돌발적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야자시간에 1학년 한 교실에 들어가니 칠판에 ‘남자친구가 자기와 다르다는 점 때문에 사랑할 만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렇게 학생시절에는 무엇이든 사랑할 만한 이유가 됩니다. 무엇이든 끌리는 이유가 됩니다. 그러니 자제하지 못하게 되고 유혹에 빠지게 되고 자신을 망치게 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남자친구는 그야말로 친구로 끝나야 합니다. 그 어떤 약속도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어떤 주고받는 것도 없어야 합니다. 그 어떤 말에도 귀를 기울어서는 안 됩니다. 그 어떤 요구도 들어주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이 물거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허상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소득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강의하신 선생님은 임신할 때 나이가 23세에서 25세가 32%나 되고, 26세에서 28세까지가 28%이며, 20세에서 23세가 21%이고, 20세 미만은 5%라고 칠판에 자료를 붙여놓았더군요. 이 강사 선생님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임신했을 때 나이의 20세 미만은 5%에 불과하니 거의 학생시절에는 결혼도 임신도 하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또 임신했을 때 남자친구의 나이는 26세에서 28세가 37%이고, 29세에서 31세가 35%이고, 23에서 25세가 14%이며, 20세에서 22세까지가 10%이니 20세 미만은 약 2%에 불과함을 보게 됩니다. 이를 보면 거의 학생시절의 남자친구는 결혼대상자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정말 자기관리 잘해야 합니다. 정조를 지켜야 합니다. 정결을 지켜야 합니다. 순결을 지켜야 합니다. 깨끗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값비싼 몸을 가치 있게 보존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을 지혜롭게 잘 넘겨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도 깨끗해집니다. 그래야 생각도 깨끗해집니다. 그래야 생활도 깨끗해집니다. 그래야 결혼적령기 때 행복한 생활 꾸려나갈 수 있습니다. ‘나는 절대로 속지 않는다’, ‘내 몸이 그렇게 값싼 몸이 아니다’라는 말을 귀담아 듣고 가슴속에 깊이 새겨 두었으면 합니다.
아베 수상은 교육 문제해결을 위한 조치로 교육 재생회의를 조직하였다. 수상 직속의 교육 재생 회의(노요리 료우지 단장)는 29일, 수상 관저에서 총회를 열어 집단 괴롭힘 문제 해결을 위한 8개 항목의 긴급 제언을 정리해 발표했다. 집단 괴롭힘은 「반사회적인 행위」로 「보고도 못 본 척을 하는 사람도 가해자」라고 하는 한편, 집단 괴롭힘을 이유로 하는 전학이 인정되고 있다는 것을 주지하는 등의 내용이다. 수상은 이 회의에서 「즉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한다」라고 말했다. 단지, 제언에는 지금까지의 시책을 넘는 것은 별로 없고, 강제력도 없기 때문에 실효성이 있을지 어떨지는 향후의 과제다. 제언에서는 괴롭힌 측의 아이에 대해서 「지도, 징계의 기준을 명확하게 하여 의연하게 대응을 취한다」라고 해, 사회 봉사나 개별 지도, 별도 교실에서의 교육 등을 예시하고 있다. 당초는 출석 정지 등 처분의 적극적인 적용을 포함시키는 일도 검토되었지만, 위원으로부터 「교육에는 애정이 필요하다」라는 신중 의견이 나온 것이나, 1948년에 「징계의 수단으로서 수업을 받을 수 없게 하는 조치는 용서되지 않는다」라는 당시의 법무청장관의 견해가 있는 것 등을 근거로 보류되었다. 이케다 모리오 단장 대리는 기자 회견에서 「사회 정세를 보면서,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검토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집단 괴롭힘을 방치·조장 한 교원에게는 「징계처분을 적용한다」라고 명기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학교에 집단 괴롭힘 해결의 팀을 만들고, 교육위원회에도 지원 팀을 결성해 학교를 지원하는 것 ▽집단 괴롭힘이 있었을 경우, 학교는 학교 평의원이나 보호자등에 보고해, 가정이나 지역과 일체가 되어 해결에 임하도록 한다 ▽집단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책임도 중대하다는 등을 포함시켰다.
매스컴에 의하면 학교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또 벌어졌다.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에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담임선생님을 폭행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폭력을 행사한 어린이가 여학생이고, 폭행당한 교사가 얼굴을 다섯 바늘이나 꿰매 병원에서 일주일 동안 입원까지 했었단다. 급변하는 사회의 한 단면이라고 보기에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보도된 내용대로라면 문제를 일으킨 학생은 같은 반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스무 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했으면서도 또 다른 애를 때릴 만큼 자주 폭력을 행사했다. 다른 어린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나쁜 행동이 반복되니 담임으로서는 당연히 훈계를 해야 했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불순하니 장구채로 옷 윗부분을 두세 차례 때렸을 텐데 고맙게 받아들기는커녕 선생님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쓰러진 선생님의 뒷목을 구타했다니 당사자가 받았을 정신적인 충격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교권이 추락했다지만 정말 씁쓸한 소식이다. 교권이 흔들리면 아이들이 말을 들을 리 없고, 덩달아 가정교육도 어려워지게 되어있다. 결국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될 것이므로 같은 교사의 입장을 떠나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라도 그런 행위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서글프다. 뒤늦게나마 부모가 자식의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아이가 뉘우치고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비슷한 일이 잦아지며 이런 일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무관심한 사회가 문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그동안 주5일 수업제 전면실시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던 학교현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2007학년도에도 월 2회의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하였다. '현재 주40시간 근무제 근로자수가 전체의 29.8%에 불과해 주5일 수업 전면실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또한 나홀로 학생의 비율이 14.1%에 달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현재 주40시간 근무제를 실시하는 근로자수가 29.8%라고 하는데, 타당성이 별로 없는 수치이다. 토요일의 실제모습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정황으로 볼때 자영업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휴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실이다. 최소한 50%이상은 토요일에 휴무한다고 보는 것이 좀더 타당할 것이다. 이런 통계가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실시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나홀로 학생의 비율이 14.1%에 달한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자영업자등의 자녀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를 거듭해도 그 비율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 않다. 자영업자들은 상황에 따라 주5일 근무를 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며, 때로는 주4일 근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홀로 학생의 비율을 주5일 수업제를 늦추는 이유로 들었지만 이것도 설득력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이다. 더 큰 문제는 14.1%의 학생들 때문에 주 5일 수업제의 전면실시를 미룬다는 것이다. 나머지 85.9%의 학생들은 주5일 수업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수를 위해 다수가 희생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토요휴업을 실시하였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거나, 사교육비가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이유라면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으나 이런 단순한 통계수치만을 가지고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실시를 뒤로 미루는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다. 또한 나홀로 학생들을 위한 토요 프르그램을 지역사회와 학교가 공동으로 개발하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무조건 학교에 학생들을 등교시켜야 한다는 논리는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논리이다. 주5일 수업제 실시를 위한 여건조성에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 자연적으로 여건이 조성되기를 기다린다면 향후 10년이 지나도 불가능할 것이다. 교육부가 9월 현대리서치연구소를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 주5일 수업제에 대해선 학생의 78.3%, 학부모 60.7%, 교사 86.2%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를 무시하고 있는 것은 교육부의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요구를 반영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좀더 신중한 검토가 이루어졌어야 한다고 본다.
교권실추 또는 교권추락이라는 이야기가 일상화된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만큼 사회적 관심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사건이 심심찮게 언론에 오르내릴때만해도 관심이 높았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대책을 세우느니 어쩌니 하면서 며칠동안 사회적 관심사로 자리잡았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그런 뉴스도 단지 뉴스로만 끝나가고 있다. 이번의 초등학생에 의한 교사폭행도 마찬가지이다. 인터넷 포털을 비롯하여 공중파방송까지 보도가 나갔지만 이전의 사건만큼 이슈화 되지 않고 있다. 일반화된 사건을 접하는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다 보니 별다른 조치없이 시간만 흐르게 되고 제2, 제3의 사건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학생들을 교육해야 하는 것은 당연히 교사들의 몫이다. 최소한 학생이 학교에 등교해 있을 때만이라도 그 학생의 교육은 교사의 몫임에 틀림없다. 결국 학교교육에 문제가 있어서 이런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는 것도 어느정도는 인정한다. 그러나 모든 책임을 교사들에게 돌리는 것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최근의 국가적, 사회적 분위기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부각된 학생의 인권문제로 인해 생활지도가 어려워지고 있다. 두발단속을 하면 마치 학생들의 인권을 심하게 침해한 것으로 오인되고, 교사가 체벌하는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무차별 유포되고 있다. 당연히 해당교사만 죄인취급받게 된다. 언론에서도 이런 장면을 촬영해서 제보하도록 청소년들을 유도하고 있다. 촬영된 장면은 언론사의 입맛에 맞게 편집되어 보도된다. 당연히 교사만을 문제삼게 된다. 이런 뉴스를 접하는 학생들은 교사가 체벌하면 안된다는 인식을 더욱더 굳건히 갖게 된다. 교육부의 자세는 더 큰 문제를 가져온다. 문제의 근본을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문제가 자꾸 발생해도 더이상 내놓을 대책이 없는 모양이다. 그저 교사들이 이를 감수하고 교육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겨우 내놓는다는 것이 단기적인 대책일 뿐이다. 장기적인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 교사들에게 자율적인 학생지도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지도권을 하루빨리 인정하고 여기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어느 여교사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이제는 학생들이 무섭다. 언제 어떤일을 저지를지 몰라서 걱정된다.' 이런 현실에서도 교육부는 대책없이 일관할 것인가. 학생들의 인권만 인정하고 교사들의 교권추락은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 하루빨리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연구가 필요하다. 그냥 지켜보기에는 요즈음 학생들의 행동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교권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분명 교육부의 몫이다.
논어에 보면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라는 말이 있습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뜻입니다. 날이 갈수록 정보는 범람하고 익혀야 할 지식의 종류도 방대해지고 있으나,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읽고 배우느라 막상 그것들을 선별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저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수동적으로만 섭취하다보니 스스로 생각하고 반성하고 익힐 시간이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니 모든 공부가 재미있을 리가 없죠. 위태로울 줄을 뻔히 알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를 싫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에 있는 글자를 읽고 책 내용만 파악한다고 해서 완전한 독서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읽은 것을 스스로 생각해보는 능동적인 독서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죠. 독서토론과 독서감상문을 쓰는 것이야말로 이런 능동적 독서의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독서는 학업 향상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유익합니다. 옛 선현들은 貧者因書富 富者因書貴(빈자인서부, 부자인서귀)라 하여 항상 책을 가까이 하였습니다. 즉 가난한 사람이 책을 읽으면 부자가 되고, 부자인 사람이 책을 읽으면 귀하게 된다는 뜻이니 독서야말로 이 세상 누구에게나 이로운 행위인 것입니다. 다행히 요즘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도서관을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학생들은 이미 많은 것을 얻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성공의 열쇠 중에 독서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한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다음의 일화는 우리 교사와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줄 것입니다. 매사 불평불만이 많은 청년이 왕을 찾아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졸랐다. 그러자 왕은 포도주잔에 포도주를 가득 따라 청년에게 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포도주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아오면 비결을 가르쳐 주겠다. 단, 포도주를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네 목을 베겠다." 청년은 땀을 뻘뻘 흘리며 시내를 한 바퀴 돌아왔다. 그러자 왕이 물었다. "그래, 시내를 돌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었느냐 소상히 말해보거라?" 청년이 대답했다. "온통 포도주잔에만 신경을 쓰느라 아무 것도 보고 듣지 못했습니다." 청년의 말을 듣고 난 왕이 말했다. "바로 그것이다. 오직 한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것,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이제 알겠느냐?" 그렇습니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만 집중한다면 지금 난마처럼 얽혀 있는 모든 문제들이 쉽게 풀리리라 봅니다.
초등학생이 훈계하는 선생님에게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폭행을 가해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고양시 교육청과 이 지역 A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과 후 청소 시간인 오후 3시10분께 이 학교 6학년생인 B군이 앞서 다른 학생과 싸운 것과 관련, 자신을 훈계하던 담임 여교사 C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3∼4차례 때렸다. B군은 이어 C교사가 잠시 고개를 숙인 사이 목 뒷부분을 2차례 때렸다. 놀란 다른 학생들이 B군을 말렸고 이 학교 보건 교사가 C교사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C교사는 입주위가 찢어져 5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으며 정신적 충격으로 일주일 동안 입원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B군은 지난달 12일 같은 반 친구를 폭행하는 등 지난달에만 두 차례에 걸쳐 같은 학교 학생을 때려 학교측으로부터 봉사활동 20시간과 상담 등의 징계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학교측은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B군을 학교 부적응 학생들 상담 기관인 고양 청소년지원센터에 보내 12월28일까지 교육받도록 했다.
저는 최근부터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학교 홈페지에 들어갑니다. 오늘의 급식 즉 오늘의 중식과 오늘의 석식이 무엇인지 보기 위해서입니다. 학생들 위주라 음식이 전혀 맞지 않을 때는 고민합니다. 억지로라도 먹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면서요. 그만큼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 아니고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중식 메뉴를 보니 그런 대로 먹을 만하였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게 학생들이 싫어하는 팽이된장국과 콩나물무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모닝빵과 샐러드가 보여 영양사님께서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학교 점심시간은 오후 1시부터입니다만 식당은 좁고 학생들은 많기 때문에 수업이 없는 선생님과 직원을 위해 12시부터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12시 조금 지나서 식당에 갑니다. 식당에 들어가면 언제나 수고하시는 식당직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음식을 미리 장만해놓고 식사를 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정신이 없습니다. 손이 바쁩니다. 그렇지만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분들의 식사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우리학교에는 중식과 석식에 수고하시는 분이 다릅니다. 영양사님도 다릅니다. 모두 25명이나 됩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부지런하십니다. 최선을 다합니다. 아주 성실하십니다. 뒷마무리까지 철저하게 하십니다. 학생들의 위생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흰 가운을 입고 흰 모자를 쓰고 음식 장갑을 끼고 장화를 신고 완전 무장해서 음식 장만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뒷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하십니다. 오늘 식당에 들어가니 배식구에 ‘수요일은 다 먹는 날’이라는 글이 붙어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음식을 다 먹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서 음식을 담을 때부터 신경을 씁니다. 밥도 평소 때보다 적게, 김치도 마찬가지, 소고기도 적게 담았습니다. 하지만 저가 좋아하는 콩나물무침은 배로 많이 담았습니다. 국도 적게 담았습니다. 모닝빵과 샐러드는 아예 담지 않았습니다. 배는 한 조각 담았습니다. 수요일은 다 먹는 날인데 저가 모범을 보이야지 하는 생각으로 먹기 시작했지만 만만치 않았습니다. 문제는 콩나물이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서도 남았습니다. 억지로라도 다 먹었습니다. 국물도 다 마셨습니다. 위에 부담이 되었지만 그래도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다행히 저가 식사할 때는 학생들이 없기 때문에 별 부담이 없었지만 그래도 선생님들이 계시고 행정직원들이 계시는데 싶어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게 된 것입니다.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선생님들은 자유배식을 해도 다 먹기가 어려운데 학생들은 자유배식이 아니라 더욱 그러합니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식욕이 왕성하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가능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평소에 보면 학생들은 콩나물무침 같은 것은 많이 남기는 것을 보게 되는데 오늘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우리학교와 같이 ‘수요일은 음식을 다 먹는 날’로 정해 하나도 남기지 않으면 많은 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며칠 전 우리학교 송 영양사님께서는 ‘식물쓰레기 왜 줄어야 하나’ 하는 메신저를 보내왔습니다. 거기에 보면 이렇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귀중한 식량자원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소각이나 매립의 방법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환경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1만 1,237톤으로 8톤 대형 트럭 1,400대 분에 이릅니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와 재활용은 우리 자녀에게 물려 줄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하 생략-” 그렇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게 되면 매립이나 소각으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만큼 국가경제에 이득이 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는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일에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애쓰시는 송 영양사님의 기획과 노력과 애씀이 눈에 돋보이는 날입니다. 오늘 아침 지방신문 교육칼럼에 어느 중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쓰신 글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교육은 원초적으로 '본보이기'와 '본받기'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본보기가 되지 못하는 어른들이 가장 큰 문제다. 우리 세대는 여러 형제자매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면서 서로 협조하고 참고 기다리며 양보하고 남을 배려하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본받기' 교육이 이루어졌다.” 그렇습니다. 교육은 본보이기와 본받기입니다. 집에서는 어른들이 본보이기를 해야 자녀들이 본받습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본보이기를 해야 학생들이 본받기를 합니다. 수요일만이라도 음식 다 먹기에 본을 보였으면 합니다. 그러면 학생들도 선생님들께서 음식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것 보고 본받아 다 먹을 것 아닙니까? 수요일은 다 먹는 날입니다.
‘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 무관용 정책)’, 더 큰 범죄를 막기 위해서 ‘학교에서만은 사소한 규칙 위반에도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는 ‘미국식 체벌주의’ 정책이다. 지난 11월 28일자 J일보에 실린 ‘싸움의 기술’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눈길을 끌었다. 교내 폭력과 기물 파손, 교사에 대한 거친 반항, 심지어는 갱단에 가입한 학생 등 ‘실패 예정 인생들의 대기소’였던 학교를 정상화시켜 모범학교로 변화시킨 미국 LA의 한 고등학교 교장 얘기였다. 이 학교가 폭력이 난무하는 ‘문제학교’를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범학교’로 변화시킨 과정은 비록 짧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학생들에게 ‘잘못을 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학생들에게 각인시키는 ‘제로 톨러런스’를 적용한 것, 결국 잘못한 정도에 따라 ‘교실에서 쫓아내기’ ‘부모호출’ ‘교장지도’ ‘가정근신 및 정학’ 등 엄격하고 강한 벌을 가하는 등 교내생활에서 ‘죄와 벌’의 상관관계가 확고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영국의 사례를 보자. 지난 1999년 토니 블레어 총리가 최근 미국식 체벌주의 ‘제로 톨러런스’ 정책으로 성공한 미국 시카고의 한 학교를 방문한 후 학교에서 문제학생을 엄격히 처벌하는 등 ‘영국식 체벌주의’인 ‘문제학생 영구추방 정책’을 입안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교사들이 학교 내에서 비행학생 지도에 엄격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교외 생활에서의 학생 규율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사법경찰에 준하는 지도 단속 권한을 부여하는 ‘新교육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도 발 벗고 나섰다.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등 학원 범죄로 고심하던 문부성이 의무교육 과정인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미국식 ‘제로 톨러런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매년 3만 건 이상 터지는 학생 폭력, 교내에서의 마약 복용과 거래, 교사에게 폭력 행사 등 이른바 심각한 ‘교실붕괴’를 뽑기 위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현실은 지금 어떤가. 최근 국회 교육위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학교에서의 비행 정도가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작게는 학업 부적응으로부터 음주․흡연, 폭력, 절도, 성범죄, 교사에게의 반항 등 그 유형이 다양화되고 비행 정도 심각해지는 추세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학생의 인권 존중을 우선하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비행학생에 대한 징계 수위는 ‘훈계’, ‘교내봉사’, ‘사회봉사’ 등 그야말로 ‘솜방망이 처벌’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일부 교원단체에서는 이마저도 과하다며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엄한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솜방망이’ 처벌로는 잘못을 반성하고 교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징계를 받아 학교를 나오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하는 등 교칙을 비웃는 처지가 되었다. 이제 우리 정부도 나설 때다. 심각한 비행으로 한바탕 몸살을 앓고서야 ‘특단의 조치’를 내렸던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경험을 교훈삼아야 한다. 필요하면 미국, 일본의 ‘제로 톨러런스’나 영국의 ‘문제학생 영구추방 정책’과 같은 제도를 참고하여 교육공동체 모두가 공감하는 ‘한국식 체벌주의’ 도입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방관하고 있는 청소년의 일탈행위, 이제 학교에서만은 청소년들에게 ‘잘못을 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심어줌으로써 붕괴되는 교실, 신뢰를 잃어가는 공교육, 약화되는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 유리창 한 장이 깨지면 그 유리창 한 장을 갈아 끼우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남아있는 모든 유리창이 더 이상 깨지지 않도록 하는 대책이 더 중요하다. 이른바 ‘깨진 유리창(Broken window)’ 이론이다.
해마다 가을 정기국회가 열릴 즈음이면 정부 각 부처와 행정기관에서는 국회의원 요구 자료 제출에 정신이 없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및 각급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이 시기에는 전 공무원이 국회의원의 요구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학교의 경우 가르치는 일보다 급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겨우 하루 이틀 시간을 주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단 몇 시간 만에 자료를 제출하라는 경우도 있다. 참여정부 이후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현장을 개혁하려고 몸부림을 하였건만 이것만은 혁신의 대상이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 학교 현장의 혁신 과제 중에는 “수업저해 요인 줄이기”라는 과제도 있다. 그러나 이맘때쯤이면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수업이야 어찌 됐든 상급기관에서 요구하는 자료를 만들어 대기에 급급하다. 사정이 급하니까 공문으로 요청하기도 하고, 때로는 “긴급”이라는 업무 연락을 하여 재촉하기도 한다. 문제는 해마다 같거나 비슷한 통계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2, 3년 전의 통계 자료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학교 현장에서는 난리가 난다. 케케묵은 공문서철을 뒤져야 하고, 그 해의 업무 담당자를 찾아야만 한다. 이런 큰 소란이 한 달 내내 이어지고 있다. 그것도 해마다 되풀이 되면서 말이다. 또한 이런 자료 요구를 국회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위원들이 요구하고 지방의회의 교육복지위원회에서도 한다. 국회의원이 요구하는 자료와 교육위원, 지방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가 비슷하거나 같은 경우도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아주 복잡한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구미가 까다로워서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현장교사들은 진땀을 흘려야만 한다. 이 때쯤이면 교단 교사들의 기분은 저기압이다. 온갖 일이 짜증이 난다. 학교에서 애들 가르쳐야지, 중간고사 시험문제 출제해야지, 국회의원, 교육위원, 지방의원 요구 자료 만들어야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처지가 되어 버린다. 또한 교육 해당기관은 애매하기 짝이 없는 내용으로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학교 선생님들의 전화 등쌀에 견뎌낼 수가 없다. 유권해석(?) 하느라고 진땀을 빼야만 한다. 때로는 그 짜증스런 내용들로 서로 언성을 높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도와 가야할 교육의 동반자가 국회의원 등의 요구 자료 작성하다가 파트너십이 무너지기도 한다. 이 따위 자료를 요구하는 사람이 누구냐? 또는 그런 것 하나도 막지 못하냐? 한참 동안 이런 식으로 실랑이를 하고 나면 기운이 저절로 빠져 버린다. 그렇지 않아도 현장의 선생님들은 과중한 업무에 지쳐 있다. 해마다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한 방안으로 ‘교원업무경감’을 들고 있다. 얼마나 업무가 많으면 해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할까. 그런데도 뚜렷한 개선책이 없다. 이러한 불필요한 업무 개선을 위하여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교육통계 연감”을 제작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현재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에서 “교육통계 연감”같은 자료를 제작 보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본 것 같기도 하고 안 본 것 같기도 하다. 만약 있다면 이런 자료들은 학교장이나 기관장실의 서가에 꽂혀 있어 금빛으로 찬란하게 반짝거리고만 있을 것이다. 누구도 쳐다보지도 않고 활용하지도 않는다. 서가에 꽂아 놓기 위한 자료라면 이는 예산 낭비일 것이다. 활용의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이 교육통계 연감에는 교육에 관한 모든 실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도록 구안하여야 한다. 그래서 누구라도 이를 통해서 교육현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 제시 및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런 자료들이 데이터베이스로 집적되어 있다면 정책 입안자는 물론, 현장의 행정가들에게 적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교육위원들이, 지방의회의 교육복지위원회 의원들이 필요한 자료는 이를 통해서 얻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 연감에는 교육에 관한 모든 자료가 집적되어 있어야 한다. 해마다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례를 모아 “교육통계 연감”을 만들어 각 기관에 배포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물론,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를 활용하여 정책도 마련하고 비전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정감사 및 행정감사가 시작되면 교육부에서부터 시작되어 저 산골 학교까지 해마다 난리가 나는데, 이는 구태의연한 것이다. 세상이 많이 변했어도 변화하지 않은 것이 이 풍경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의 정책담당자와 함께 해야 할 국정감사 또는 행정감사가 되어야 한다. 교실 현장의 교사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 교육에 전념하게 해야 한다.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쳐야 할 선생님까지 각종 감사에 동원하여 허둥거리게 해야만 감사의 신바람이 나는 것인가. 차제에 교육부 또는 시도 교육청에게 “교육통계 연감” 제작을 거듭 제안하고 싶다. 국회의원, 교육위원, 지방의회 의원들이 학교를 괴롭히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 “교육통계 연감”을 검토하고 분석하여 교육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였으면 한다.
사람을 ‘만물의 영장’ 이라고 하는 까닭은 사람이 두뇌․ 사고․ 언어․ 손재주 등 여러 면에서 다른 동물이 갖지 못한 월등한 능력을 소유함으로서 만물을 지배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아주 중요한 까닭의 하나는 사람은 다른 동물에서는 볼 수 없는 일가 친척관계를 이루고 이를 아주 중요하게 유지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이다. 만약에 사람만이 유지하고 있는 이 친척관계를 그 구성원들이 잘 모르거나 망각하고 살아간다면 그래서 정상적인 일가친척의 관계가 허물어져 버린다면 만물의 영장은커녕 다른 동물과 다를 게 없을 것이며 아니 오히려 그 뛰어난 지능으로 다른 동물보다 더욱 타락한 존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의 우리 어린이들이 알고 있는 친척관계에 대한 지식은 어느정도일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촌수로는 ‘아저씨’ 인데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야,자’ 하지를 않나, 분명히 자기 조카 항렬(行列)인데도 자기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아줌마’ 로 부르기도 하고 ‘고모’ 를 ‘할머니’ 로 ‘외삼촌’ 을 ‘형’ 으로 부르는 등 친척관계와 그 호칭법을 몰라서 범하는 오류를 자주 접하게 된다. 어린이들이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이를 그때그때 자상하게 지도해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의무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은 어른들이 이쪽에 무관심하거나 그런 것쯤 모르는 게 뭐 그리 중요하냐 크면 다 알게 될 것인데 공부나 잘하면 되지 하면서 오히려 설명하는 걸 귀찮게 생각하거나, 아니면 어른조차도 복잡한 친척관계 와 그 호칭법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는 현직교사도 예외는 아닌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러나 부끄럽지만 이를 나무랄 수만은 없는 것이 젊은 현직교사도 어릴 때부터 이방면의 교육을 철저히 받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조부모님을 모신 가정이나 특별히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사람 말고는 입시공부에만 전념해온 그들에게 누가 이 분야를 챙겨서 가르쳐 주었을 리 없는 것이다. 이것이 학교교육의 크나큰 맹점이다. 초중고 교육과정 어디에도 이 분야를 중요하게 다룬 곳이 없고 누구하나 관심을 보이는 이가 없으니 말이다. 일차적으로 가정교육에서 이루어져야 마땅한 일이나 그것이 여의치 않으므로 초․중학교 어느 교과에서든 ‘친인척의 개념’ ‘친인척의 촌수관계’ ‘친인적 상호간의 적절한 호칭’ 등을 체계화하여 한 영역으로서 교육과정에 반영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그 범위를 초․중학교의 발달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도하도록 하면 된다. 그리하여 기본적으로 민법에서 규정하는 친척(親族/外戚/姻戚) 즉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배우자등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것이다.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 이 문제를 안타까이 여겨 나름대로 간단한 교재를 만들어 담임재량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지도를 해보았다. 물론 복잡한 단계까지 가지는 않고 기본적인 수준의 지도였지만 그 반응은 꽤 좋은 편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친척관계에서의 나의 위치와 촌수 그리고 그에 따른 다양한 호칭에 흥미를 보였으며 특히 자기의 일가친척계통에 실제로 존재하는 친척이 있는 사람은 자신과 친척사이의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그 호칭에 대해서도 비로소 실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였다. 요즘엔 대부분 가정이 하나의 자녀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러다가는 머지않아 사전에서 ‘형제자매’ 란 단어마저 사라질 위기이고 보니 실제로 자기 일가친척이 많지 않고 그와 같은 친척관계나 호칭법을 일상생활에서 접할 기회가 점차 줄어드는 데에도 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이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어른들 특히 후세를 기르고 가르치는 이들이 이를 자기소관이 아니라고 해서, 교육과정에 없다고 해서, 번거롭다고 해서, 혹은 별로 필요가 없다고 해서 그대로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나가자. 이것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사람이 지키고 유지해나가야 할 가장 중요한 인륜도덕(人倫道德)이기도 하다.
청년 시절에 읽은 청천 김진섭의 수필 한 대목에 나는 공감했다. 일생을 즐겁고 보람 있게 살 수 있다면 만년에 죽는 자리에 누워 있어도 유유한 마음으로 눈을 감을 수 있다고 하면서 사람의 일생을 귀중한 예술품의 완성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래 젊은 시절에 읽은 이 구절이 영 잊어지지 않고 삶의 고비마다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그런데 어떤 노 정치가가 기자와의 대담 중에 정치를 또 예술에 비유하는 것을 보았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모 원로 인사가 시장 직에서 퇴임하며 행정이 예술과 같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평소에 인생은 예술이라는 생각은 줄곧 가지고 있었지만 정치가가 정치는 예술이라고 하고, 서울시장을 했던 분이 행정이 예술과 같다고 했을 때 나는 아주 신선하게 그 말을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교육도 바로 예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시를 읊조려 보기도 했다. 정치도 예술이라고 노정치가가 말했다 인생도 예술이라고 한 수필가가 말했다 성공한 행정가는 또 말 하네 행정도 예술이라고 교육도 예술이다 청소 안하고 그냥 간 영희 반성문을 쓰게 할까 화단 풀 뽑기를 하게 할까 오늘도 지각한 철수 벌 청소를 하루만 시킬까 이틀을 시킬까 영희가 해야 할 일 지가 하도록 철수가 시간을 잘 지키도록 이리저리 궁리하는 선생님은 예술가 교육도 아름다운 예술입니다 우리는 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라 하였다. 백년의 앞을 내다보고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계획하는 일이라는 뜻이겠다. 그렇다면 교육은 무엇이고 예술은 무엇인가. 교육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엔 그 개념이 너무 복잡하다. 그렇지만 누군가를 바르게 가르쳐 그 개인에게도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마련하게 하고 국가와 민족에도 이로운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교육학을 논하는 것이 아니니 오늘은 통상적으로 일컫는 교육에 국한하여 생각해보기로 한다. 정치가가 정치는 예술이라고 하고 행정가가 행정은 예술이라고 말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분야에서 연륜을 쌓아오면서 직관적으로 얻게 된 깨우침인 것이다. 전문가의 직관엔 깊은 성찰에 버금가는 진리가 내포되어 있다. 마치 오랜 역사를 두고 전래되어온 민간요법이나 생활 속의 속설들이 현대에 와서 그 과학성이 입증되는 예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교육은 예술이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조심스럽긴 하지만 경험에서 얻어진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예술엔 문외한이니 예술의 영역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른다. 다만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것, 우리의 인생에 다양성과 역동성을 부여하는 것이란 초보적 상식만으로도 교육은 예술이라는 명제가 타당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한 교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예술적 성과를 지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예술처럼 아름답고 조화롭게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다. 예술처럼 유연하고 다양하게 교육을 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어떻게 학급을 운영하고 수업을 진행해야 예술처럼 아름다운 교육이 되는 것인가. 나는 오랫동안 시를 써온 터이니 시 창작의 예를 들어 나의 생각을 피력해보기로 한다. 나의 지론은 시는 진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시는 세상을 보다 낫게 바꾸려는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곧 선과도 무관할 수 없다. 시도 예술의 한 갈래이니 예술은 곧 진실하고 사랑과 선이 내포되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즉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엔 반드시 진과 선의 기본골격이 있어야 한다. 이로써 예술의 개념이 명확해졌고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도 설정된 셈이다. 곧 교육은 진선미의 추구하여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엔 방법상의 문제가 진지하게 대두될 것이다. 방법상의 문제는 학문적으로는 교육공학일 것이지만 현장교사에겐 이론보다 더욱 절실한 문제가 따로 있다. 인류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의 증진에 이바지할 사람을 배출하기 위해 현장교사가 힘써야 할 일이 자명해진다. 각 교사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럴 때 수십만 명의 교육자가 펼치는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대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국민을 감동시키고 미래가 보장되는 대향연이 될 것이다. 나는 28년째 교편을 잡고 있다. 시골학교에도 있었고 도회지 학교에도 있었다. 남학교에도 있었고 여학교에도 있었다. 실업계 학교, 인문계 학교, 또 사립학교, 공립학교에 두루 근무하였다.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교육활동을 해온 셈이다. 사반세기가 넘게 교육계 동향을 몸소 겪어 오는 동안 이제 어렴풋이 교육에 대한 안목을 갖게 된 듯도 하다. 어떤 면에서 발전 했으며 어떤 면이 과거의 관행이나 폐습을 답습하고 있는지 상식적인 선의 안목을 갖게 된 것도 같다. 철필로 줄판을 긁어 일일이 수작업으로 등사를 하고 채점을 하고 통계를 냈던 시절에 비해 지금은 컴퓨터의 도움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발전을 이룩한 것이 사실이다. 또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들고 교사들의 신분보장이 상당히 향상된 것도 사실이다. 보수체계가 다소 개선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과연 바람직한 방향으로 교육이 발전하고 있느냐 하는 데는 동의 할 수 없다. 바로 이 점이 교육이 풀어야 할 과제다. 교육이 예술이 되기 위한 당면과제고 시대의 요청이다. 대안교육이 모색되고 특성화 학교의 필요성이 날로 증대되는 이 시점이 바로 교육에 예술적 접근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임을 깨닫게 된다. 엄청난 사교육비가 들어가는 지금의 교육은 전혀 예술적이지 못하다. 그것은 지나친 욕심이며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의 발로이며 맹목적인 교육열이다. 과욕과 경쟁심과 이기주의가 진선미를 추구하는 예술이 될 수는 없다. 교육이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절제와 여백이 있어야 한다.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깊이와 폭이 있어야한다. 지나치게 경직돼 있어도 안 되고 자율성과 유연성이 가미되어야 한다. 자율성과 유연성이 모든 생명력의 고양을 가져오고 바로 예술성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교육의 열풍, 일류 대학을 향한 총 진군, 평준화로 인한 획일성 모두 교육의 경직성이다. 이런 경직성이 타파되고 교육이 유연하게 작동될 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또 교육의 다양성이 확보되어 개성이 신장될 때 교육은 진정한 발전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 교육의 병폐를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예산의 문제이거나 관리능력의 부족이거나 누적된 병폐가 너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개성이 존중되어야 하고 전인교육을 하여야 되고 특기적성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을 다 알면서도 입시에만 총력을 경주하는 까닭이 무엇인가. 우리는 그 까닭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정되지 않는다. 시정되지 않는 원인까지도 알고 있다. 하지만 단시일 내에 시정하기엔 너무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인지 모른다. 국가적 차원의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장엄한 음악을 연주하려면 반드시 제도의 정비와 조율이 필요하다. 정부와 교육계, 학부모와 학생이 모두 나서서 개인의 행복을 창출하고 국가의 번영을 약속할 새 교육의 틀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정부 주도의 일방적인 개혁도 부작용을 낳고 교원단체의 정당한 주장에도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다 함께 지혜를 모아 산적한 난제들을 슬기롭게 풀어야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 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이 국민들에게 일파만파로 충격을 주고 있다. 미리 알아챈 청와대 참모들까지도 “제발 하지 말아 달라”고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계로썬 임기는 고사하고 교육현실과 교육정책의 역주행으로 교육을 황폐화시킨 첫 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노 대통령은 ‘나홀로’ 방식으로 자수성가하여 마침내 대통령까지 오른 ‘성공한’ 사람이다. 그래서 임기 내내 교육수장 임명도, 교육정책 추진도 현실을 도외시한 ‘나홀로’ 방식이었다. 현장의 교원, 교육단체, 시민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치논리’, ‘경제논리’에 따라 교육을 정치화·시장화 함으로써 결국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모두 망치는 결과를 가져 왔다. 교육피폐화의 원조 이해찬 씨는 정치인, 한 술 더 떠 대통령과 함께 경제를 망친 장본인 중의 하나인 김진표 씨에 이어 김병준 씨를 교육부총리로 임명하는 ‘깜짝쇼’를 했다가 결국 조기불명예 퇴진하는 코미디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것이 대통령의 교육적․도덕적 ‘눈높이’였다. 결국 정권 내내 교육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와중에 교육개혁은 ‘교육개악’으로 이어졌다.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를 내세워 대학입시에서 수능을 약화시키고 학생부를 강화했다. 거기다가 내신·수능고사와는 별도로 대학 입학에서 당락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통합논술’을 도입함으로써 사교육비 경감은커녕 대학의 논술 강화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사교육 시장 폭발 사태를 불러왔다. 학교교육력 제고라는 가면을 쓴 채 반교육적 경쟁을 강요하는 교원평가제는 교사를 개혁의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보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정책이다. 무자격 교장초빙공모제 강행함으로써 교육부가 앞장서 교육의 전문성을 무시하는가 하면 법원으로부터 학교 시험 문제가 지적소유권 보호 대상으로 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인문계 고교 시험지를 인터넷에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한 것도 문제다. 최근에는 현재 전국 각 시도별로 분리돼 있는 교육위원회와 시도 의회를 하나로 통합하고, 교육현안을 심의하는 교육위원회 위원을 정당명부비례 대표제로 선출하는 법안을 추진함으로써 교육자치와 지방교육을 말살하려고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교육재정 파탄, 교원임용정책 실패, 특목고 정책 혼란, 현실을 무시한 교원성과급제, 초등학생부터 해외로 내모는 영어과잉정책 등 현 정부의 교육황폐화 정책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지금 공교육은 존재의의마저 부정당하고 있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제 교육계는 물론 국민들은 정부가 뭐라고 하든 믿지 않는 ‘청개구리 심리’가 퍼져가고 있다. 대통령의 오만한 코드정치와 정부의 이상주의적 탁상행정이 가져온 결과다. 제발, IMF 위기로 ‘경제를 망친 대통령’으로 낙인찍힌 김영삼 대통령처럼 노대통령과 참여정부가 ‘교육을 망친 대통령과 정부’로 기억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일본 지방정부가 한국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열도의 중앙에 위치한 야마나시현, 나가노현, 기후현은 지난달 20~25일 한국 교육관계자 9명(고교장 6명, 청소년연맹 1명, 본지기자 1명, 한나라여행사 1명)을 처음으로 초청해 3개 현의 관광, 견학, 체험코스를 소개했다. 각 지방정부 관광진흥부 부․과장 등은 “한국이 미국․대만에 비해 일본에 오는 수학여행 인원이 적다”며 한․일 학생교류 활성화 방안을 물었다. 한국 측 참석자들은 “무엇보다도 경비 문제가 최대의 걸림돌”이라며 “특히 3개 현은 내륙에 있어 한국 학생들이 주로 활용하는 선박을 이용한 수학여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청소년연맹 관계자는 해외 수학여행 코스로 중국에 비해 일본이 인기가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청소년단체들에 의한 해외여행에 국한해 보더라도 한 해 7000여 명 정도의 초중고생 중 63%가 일본, 37%가 중국을 찾는다”며 “일본은 청결과 질서의식 등 배울 점이 많아 학부모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매년 400여 명이 선박을 이용한 일본 수학여행에 참여한다는 서울 염광여고 김혜선 교장은 “항공을 이용한 수학여행은 경비가 과도할 수밖에 없어 현 단계에서 무리”라며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 학생들 일부가 참여하는 단기 어학연수 코스는 별도로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도 경비 문제 등 이유로 공립학교 보다는 사립학교에서 해외로 수학여행을 보내는 사례가 많다. 다까야마시 관광과의 한 직원은 “올해 다까야마에는 국내외 429개교에서 7만여 명이 수학여행 왔는데 이들 중 한국 학생은 1200명 이었다”며 “보다 활발한 교류를 위해 홈스테이, 유스호스텔 이용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양국의 관계자들 사이에 정보 교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누마 세이지 야마나시현 관광부장은 “창의적 세계인을 육성하기 위해 한․일 학생교류가 활성화되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이번 초청 행사를 통해 한국 교육관계자들은 일본의 수학여행은 관광과 견학 외에 다양한 체험학습 코스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기후현에 있는 항공우주박물관에서의 헬리콥터 운전 체험, 3~4백년전 가옥들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제이기도 한 히다다까야마 추억관 관광 후 전통인형 만들기 체험, 만년설이 덮인 해발 3000m 이상 산들로 둘러 싼 북 알프스와 에도시대의 주막을 재현한 츠마고쥬쿠 관광후 소바 만들기 체험, 스와시 스하꼬 호수 관광 후 사과농가 체험, 일제시대 한국의 도자기 문화와 산림보호를 도운 노리타카와 타쿠미 형제 자료관 견학 후 키프협회에서의 환경교육 체험, 이찌가와 고교 방문 후 후지산 에코투어로 박쥐동굴 주변 지질과 생태체험 등 관광과 견학 후 체험학습이 뒤따라 여운을 진하게 했다. 관광지 마다 수십 종의 다양한 체험상품들이 즐비하고 잘 훈련된 은퇴 노인들이 자원봉사 가이드로 활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립학교에서는 자판기 탄산음료의 판매를 규제하고 있고, 미국 의사단체에서는 맥도널드, 버거킹 등 미국의 7개 패스트푸드 업체를 대상으로 위험한 발암성 물질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법원에 제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영국은 학교에서 ‘JUNK FOOD 추방을 위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인도에서는 탄산음료 캔에 ‘어린이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경고문 삽입을 위한 법 규정이 정부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 같은 세계적 추세에 우리나라 역시 어린이 비만 3명 중 1명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고, 특히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비만을 전 세계적인 건강문제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832만 3567명으로, 이 숫자는 전체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시대를 우려하면서도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갈 학생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나 정부차원의 대책은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2년마다 학생들의 식생활 종합에 관한 ‘청소년 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건강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매년 학생신체검사 결과를 교육부가 종합하여 키와 신장 등의 신체검사 결과만을 발표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최근 학생․교원․학부모 교육공동체가 앞장서 ‘건강한 몸, 좋은 교육’ 운동을 주창하면서 학생들의 영양섭취 불균형과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에 대해 유해 경고문 의무표기를 입법 청원한 것은 입시위주의 교육구조 속에서 소홀히 취급되는 학생건강 문제를 전 국민들의 관심 사항으로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불과 1 개월 만에 입법청원에 학생․교원․학부모 50만 6567명이 연명한 것은 2세들을 위해 해야 할 우선적인 책무가 무엇인지를 재삼 강조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