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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소라야, 오늘 수업 분위기는 많이 좋아진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학생은 수업을 바르게 듣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나는 꾸준히 가르치면 이 학생도 곧 좋아지리라 믿고 있단다. 급속히 변하는 세계에서 살아남는 길은 잘 적응하는 일이다. 세계는 지식이 발달하여 인공지능이 인간과 공존하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여러 분야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여 일하게 됨으로 단순한 일자리가 로봇에 의하여 빼앗기게 될 것이다. 10년 후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아직 감이 잘 잡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이미 일본에서는 호텔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하여 로봇이 안내를 담당하는 것을 수업 영상을 통하여 보았다. 그러고 보면 앞으로 일자리를 찾으려면 우리 자신의 미래를 위하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갈 외국어를 충실히 하는 것이다. 한 학생은 미래를 위해 먼저 책 읽는 습관을 기르겠다고 하였다. 그런가 하면 외국어를 잘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여 기초부터 탄탄히 쌓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그리고 아마 지금까지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면서 시간을 소중히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결심을 오랫동안 간직하길 기대한다. 또, 한 학생은 지금까지 꿈을 확실히 정하여 그 꿈을 향해 나를 키워나가겠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이 참 기특하기만 한다. 또 다른 한 학생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공부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말 대단한 생각이다. 이런 마음을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다면 이 학생은 절대로 실패하는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역시 학생들에게 미래를 예상하는 공부는 필요한 것 같다. 한 학생은 “미래를 기준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사장이 되는 꿈도,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교양 수업을 받는 것도 고민해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문학의 공부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그리고 매우 날카로운 생각을 하는 학생도 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지위, 직업을 얻기 위한 남을 위한 삶을 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공부를 못하면 사회에서 사람 취급을 못 받는다? 이 경우 공부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알 수 없다. “공부는 물론 잘 하면 좋지만 공부를 잘 한다고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조금은 아리송하다.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공동체를 이뤄가면서 살기에 인정을 못 받는다는 것은 그 사회에서 자신이 맡아야 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 선생님,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정당하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다. 왜 인정을 못 받는가?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 때 주변 사람들은 그를 잘 인정하지 않을 것이 뻔한 일이며 그 열매가 맺힌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미래에 대하여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 더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왜 많은 사람들은 밤이 새도록 공부하는가를 물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의 경치를 맛보며 학교생활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가을의 추억을 가슴에 담고 삶의 활력소로 삼으면 삶이 보다 활력이 넘치고 생기가 돌 것이다. “교총-교육부 교섭 조인”에 관한 기사를 읽고서 이렇게만 된다면 살맛나는 교육이 될 것 같고 학교생활이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총 39개조 50개항의 2013~2015년도 단체교섭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는 점은 희망의 상징이요, 밝은 미래를 예표하는 것이다. 교총에서 여러 선생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육부와 함께 약속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하나하나 실행을 옮겨야 할 때다. 교육부 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조항도 있겠지만 어떤 조항은 타 부서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담임수당 등 각종 수당을 보류 내지 지연을 시킨다면 합의한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타부서에서는 전통을 자랑하는 교총과 교육부의 합의사항임을 알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과 교육부와의 교섭조인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고 만다. 주요 합의 내용 중 눈의 띄는 것이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교원자율연수휴직제 도입니다. 아무런 사유 없이 1년간 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인데 이는 아주 좋은 방안이라 생각된다. 자녀를 키우는 선생님들 중에는 자녀교육을 위한 휴직이 더 필요할 경우가 분명히 있을 수 있다. 자녀를 집에서 더 잘 키우고 난 뒤 복직하고 싶어하는 선생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선생님을 위해서는 참 잘된 방안이라 생각된다. 자녀 양육뿐만 아니라 뚜렷한 병명이 없어도 건강상, 체력상 휴직을 원하는 선생님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선생님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아쉬운 것은 1년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1년보다 더 많은 기간을 휴직하고 싶어하는 선생님도 계실 수 있으니 교원자율연수휴직제의 기간을 늘여주는 방안도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교원평가제 개선이다. 교원평가제는 선생님에게 득보다 실이 많다. 선생님에게 스트레스만 준다. 목을 조이는 그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원평가를 하는 것도 세 가지나 된다. 정기적으로 하는 교원근무평가는 승진과 전출을 위한 평가다. 또 하나는 성과급의 등급을 매기기 위한 평가다. 또 하나는 선생님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평가다. 이렇게 많은 평가가 과연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까? 그렇지 않다. 한 선생님을 대상으로 평가하는데 세 가지의 평가 때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일관성도 없다. 특히 전문성 신장을 위한 평가에 학부모의 평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선생님이 일 년에 학교 한 번도 오지 않는 분도 계시고 한두 번 학교 방문해서 선생님을 평가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세 가지의 평가를 하나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선생님에게 부담을 주는 평가는 안 된다. 전문성 신장을 위한 평가는 선생님 스스로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그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이번 합의 사항대로만 실행이 된다면 선생님은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갈수록 살맛나는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써주기를 부탁드린다.
제4회 한국교총 회장배 ‘전국 교원 배드민턴 대회’가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500여 명의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출전해 출중한 실력을 선보이며 대회의 위상을 높였다. 뜨거웠던 현장의 열기를 사진에 담았다.
기말고사첫날.기말고사에 임하는 아이들의 마음 자세가 사뭇 달라 보였다. 사실 수능 이후 치러지는 기말고사를 별 의미 없이 생각하여 시험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나 어려운 수능 탓에 올해는 예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기말고사가 끝난 뒤, 문단속을 위해 교실로 향했다. 학생들이 돌아간 교실은 다소 어수선했으나 기말고사를 위해 최선을 다한 흔적을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책상과 의자를 대충 정리한 뒤 교실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정적이 흘렸던 3학년 복도가 무언가에 의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그 소리의 정체가 궁금하여 소리 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소리는 다름 아닌 3학년 ○반에서 나는 소리였다. 조용히 교실 문을 열자, 시험을 끝낸 아이들 몇 명이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심 오늘 치른 문제지의 정답을 맞혀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확인한 결과, 아이들이 들고 있는 것이 문제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며칠 뒤에 있을 면접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면접을 위해 각자의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를 꺼내놓고 질문을 던져가며 서로의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꼬집어가며 정정해 주고 있었다. 잠깐 아이들의 면접을 도와주기로 하고 먼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소개서와 생활기록부를 차근차근 훑어보았다. 아이들 대부분이 나름대로 자소서를 잘 썼으나, 그중 내용을 유난히 잘 쓴 자소서 하나가 눈에 띄었다. 그 자소서의 주인공은 교대 면접을 앞둔 3학년 ○반 ○○○였다. 자소서 각 문항에 대한 답변 내용이 성실했고 학교생활 충실도와 전공적합도 또한 다른 학생과 비해 차별 있게 잘 썼다. 문득 이 학생의 자소서 작성에 대해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누군가로부터 첨삭을 받지 않고는 도저히 이와 같은 훌륭한 자소서가 나올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자소서 첨삭을 받은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화들짝 놀라며 내 질문에 반문하였다. “선생님,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아니,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질문에 한참 동안 대답을 못 했다. 순간, 지난여름 방학 때 아이들의 자기소개서를 첨삭해 준 기억이 났다. 고3임에도 자소서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아이들을 심하게 꾸짖은 적이 있었다. 일부 아이들은 자소서 문항의 취지와 전혀 다른 내용을 적어 다시 쓰게 하였다. 그리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제대로 모르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특강까지 하였다. 더군다나 인터넷과 스마트 폰에 길들어 있는 요즘 아이들의 문제점이 글쓰기를 제대로 못 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거기에 비해 이 아이의 글쓰기 수준은 놀라울 정도였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물어본 것이 이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 같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이 아이의 글쓰기 비결은 다름 아닌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써 온 일기에 있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잠자기 전 잠깐 시간을 내어 쓴 일기가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 자소서 또한 평소 일기를 쓰듯 부담 없이 작성하였다고 하였다. 그래서일까? 그 아이의 자소서 내용은 솔직하고 담백한 무언가가 있었다. 읽을수록 그 어떤 감동을 주는 것 같아 면접관에게 자기 생각을 어필하는데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는 듯했다. 그리고 요즘 일기쓰는아이들이그다지없는것을고려해볼때,그아이의말이어느정도이해되는부분도있었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추천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 준비에 기말고사까지 아이들은 이중고를 겪어야 한다. 그래도 면접 준비에 임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진지하기만 했다. 아이들은 질문 하나하나에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이야기하였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수능이 끝난 뒤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우리의 욕망을 자극하는 매체는 광고이다. 광고는 더욱 자극적이고 적극적 성격으로 가고 있다. 최근 광고들은 이전과 비교해서 몇 초 단위가 아니라 몇 분 단위로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스토리를 가진 광고가 늘고 있다. 때로는 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몇 초간의 짧은 시간 동안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이전 광고들과는 다른 개념이다. 판매에서도 이런 새로운 시도를 볼 수 있다. 2009년 코카콜라는 젊은 소비자들과 연결될 새로운 방법을 찾았는데, 바로 행복 기계 설치였다. 기말고사 직전에 미국의 한 대학교 학생식당에 코카콜라 자판기를 설치했다. 이 자판기는 일반적인 자판기와는 다르게 깜짝 선물이 나오게 되어 있다. 학생이 콜라를 하나 뽑으면 꽃, 피자, 풍선, 샌드위치 등의 다른 선물 또한 나왔다. 코카콜라는 이 행복 기계를 설치해 학생들이 선물을 받게 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이 영상은 2주 내에 200만 번 클릭되며 인기를 끌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 행복 감정을 일으켜 매출을 높인 예다. 또한 디즈니는 정보기술과 이야기를 접목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겨울왕국’을 성공시키면서 관련 물품 판매 등 전년 대비 22% 늘어난 75억달러의 순수익을 올렸다. 내년에는 홍콩에 아이언맨을 주제로 하는 ‘아이언맨 비행여행’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가상 현실 기술과 이야기 전개가 서로 융합되고 있다. 이야기의 힘,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스토리가 있는 상품이 마케팅에서 성공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래전 원시사회에서부터 시작된 거다. 부족의 수장은 자신이 성공적으로 이룬 수렵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 어떻게 동물을 쫓아갔고 어떻게 무찔렀는지를 상세히 재연하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게 되고 그 대단한 공적에 대한 찬탄과 존경을 받게 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용맹을 인정받고 지위가 보장된다. 한편으로 그 이야기를 통해 사냥하는 법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졌다. 이야기를 통해 듣는 정보는 이후 살아가면서 활용되었다. 자신의 경험을 얘기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이해를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류 초기, 언어 이전에는 몸짓으로 이야기를 했을 거다. 이렇게 인류는 일찍부터 스토리텔링을 하기 시작했고, 이것을 기반으로 한 경험 문화가 만들어졌다. 스토리가 존재하면 인간은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한다. 감정적으로 끌리는 이야기는 단순한 이성적 메시지보다 뇌의 더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사실적인 이성적 정보를 접하게 되면 뇌의 언어 처리와 이해와 관련한 언어중추만이 활성화된다. 그러나 스토리를 접하게 되면 감각피질, 소뇌 운동피질, 후각, 시각, 청각과 같은 감각피질을 포함한 많은 뇌의 영역이 활성화된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이야기가 담고 있는 경험과 관련된 냄새, 색깔, 모양, 소리, 동작 등을 그대로 느끼게 된다. 이야기는 감성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감성을 건드릴 때 인간은 더욱 집중하게 되고 성취동기 또한 발동하게 된다. 이렇듯 스토리텔링 전략은 이미 오래전부터 홍보나 마케팅에서 활용되어 왔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매체와 접하면서 이런 것을 보는데 익숙해 있다. 그러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남의 스토리를 듣기만 하지 말고 내 스토리텔링을 해보면 어떨까. ‘나만의 경험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알게 된다. 또 내게 힘든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 원인 또한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힘들어 했던 나만의 고통도 치유될 수 있다. 나의 내면에 보다 더 충실해질 수 있고, 결국 나만의 가치관과 삶의 철학이 공고해질 수 있다. 바로 인간만이 가진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지난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무사히 끝났지만 고3 수업은 예년처럼 시간 때우기 식의 파행적인 운영이 올해도 되풀이 될 예정이다. 수능 이후 고3 교실의 편법과 무질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로지 수능을 위해 입시지옥을 견뎌왔던 학생들이 수능이 끝난 마당에 수업에 집중할 리 만무하다. 일선 학교에서도 이런 상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기말고사를 수능 이후에 실시하고 여름방학을 줄여 겨울방학을 앞당기는 등 보완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미봉책에 불과할 따름이다. 학교별로 운영하는 수능 이후 프로그램도 고육책에 불과하다. 초청강연, 체험학습, 체육대회, 취미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을 다잡아주면 그나마 다행이고 수업 시간 내내 영화를 상영하거나 이마저도 싫증을 내면 스마트폰 게임이나 잡담, 수면 등을 허용하며 시간 때우기 식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수능이 끝난 후 수시 전형이 진행되는 것도 문제다. 논술, 적성, 면접, 실기 등 대학별 고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들 학생을 위해 정상 수업 대신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 학교 자체적으로 대학별고사를 대비할 수 없으면 해당 학생이 등교한 것처럼 출석을 인정하고 실제로는 변칙적인 학원 수강을 허용하는 사례도 있다. 고3 교실의 혼란은 복잡한 대입제도에 기인한다. 수시 선발 비중이 확대되며 수능 중심의 정시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고3 교실의 혼란은 이미 지난 달 중순, 수시 합격자가 발표되면서 시작됐다. 한 교실에 수시 합격생, 수시 불합격생, 정시 준비생, 대학 포기생 등 다양한 부류의 학생들이 혼재하며 수능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현재의 대입 제도를 조금만 손질해도 고3 교실의 정상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즉 수시모집을 12월로 하고 정시모집은 이듬해 1월 초로 미루면 된다. 이에 따라 3학년 2학기 내신을 수시모집에 반영하면 고3 교실의 혼란은 잦아들 수 있고 수능까지 12월 초로 옮겨 시행한다면 고3 교실은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무상급식 예산과 함께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둘러싼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예산 떠넘기기 싸움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되풀이되면서 아이들을 볼모로 한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현재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어린이집 누리 과정 예산 부담 주체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진보성향 교육감 13곳을 포함한 14곳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지방재정법시행령 개정으로 누리과정 예산 지원을 의무지출경비로 규정, 시·도교육청의 법령상 의무이기 때문에 누리과정 예산을 교부금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도교육청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교육청 의무가 아닐 뿐더러 현실적으로 재원이 부족해 편성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문제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이념·정치 싸움’에 아이들만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교육복지 문제가 보혁구도의 정치 싸움으로 변질돼 취학 전 아동들의 양질 교육 및 보육 수혜 권리를 침해할 우려가 크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떠넘기기와 책임 전가로 내년 어린이집 보육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만약 끝까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편성되지 않는다면 그 여파로 휴·폐원하는 어린이집이 속출하고, 상대적으로 유치원 입학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매년 반복되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갈등을 불식시키려면 정부와 시·도 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부담 주체와 예산 항목을 법령으로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 국고에서 지원하든 지방재정으로 부담하든 지원 주체와 방식 등을 명문화해야 한다. 유보 통합을 통한 관할 일원화 등을 토대로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것도 방법이다. 아울러 예산의 합리적인 조정과 함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무상 교육복지와 보육에 대한 처방책 모색도 절실한 상황이다. 정치인들의 무리한 선심성 포퓰리즘이 현 세대의 복지 부담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고 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자성해야 한다.
관내 교장·학부모 모아놓고 이념적 편향 단체 끌어들여 누리과정 관련 정부만 비방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이를 관철시키고자 관내 유·초·중·고 교장, 학부모를 대상으로 여론조성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부적절하고 편향적인 방법으로 정부를 비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시교육연수원에서 6일과 9일 각각 관내 유·초·중·고 교장, 그리고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위원장과 시민단체 등을 초대해 ‘2016 서울교육재정 설명회’를 열었다. 문제는 조희연 시교육감, 최문환 예산담당관, 김현국 ‘미래와 균형 연구소’ 소장 등이 나선 설명회가 지나치게 ‘누리과정을 책임지지 않는 정부’에 대한 일방적 비방에 맞춰졌다는 점이다. 무상급식으로 인한 문제 등 교육청 측 반성은 전혀 없었다. 특히 9일 학부모 설명회 때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제작한 ‘박근혜 교육공약 어디로 갔나?’ 유인물을 연수원 강당 앞에서 나눠줘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항의를 들었다. 자료를 보면 박 대통령 외모를 희화화하고 문구 역시 누리과정과 관련해 ‘생색은 대통령이, 고통은 학교, 학부모, 학생에게 떠넘기기’라고 적혀있는 등 선동적이다. 당시 일부 시교육청 공무원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그 이상 제지하지 않았다. A공무원은 “편향된 단체의 유인물을 교육청이 나눠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자칫하면 잘 해놓고도 뒷말이 나와 그 효과가 무색해질 수 있다”고 얼굴을 붉혔다. 6일 교장 설명회에서는 학교운영비 인상을 자랑한 게 도마에 올랐다. 조 교육감 자신이 직접 감액해놓고 1년 뒤 원상복귀 한 것을 두고 생색내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B초 교장은 “교육감의 정치적 셈법으로 학교에 피해를 줬으면 사과를 해야지 자랑을 해대니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조 교육감 발언에 여기저기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학교운영비를 올리고 협의비, 업무추진비, 출장비 등 상한선을 절반이나 줄였던 것도 다시 복구했다고 발표했으나 이 역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C고 교장은 “업무추진비 상한선을 올리겠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총액이 교부돼봐야 올릴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는 것인데 너무 일찍 술수를 쓰는 것 같다”고 시니컬한 표정을 지었다. ‘지방교육재정의 이해와 해법’이란 주제로 강의한 김현국 소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시교육청 예산 설명회에 정치적 편향성이 짙은 시민단체를 끌어들이는 저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D중 교장은 “편향된 시민단체 강의는 너무나 정치적이었다”며 “김 소장이 노무현정부와 이명박·박근혜정부를 부적절하게 비교하는가 하면, 누리과정을 비방하면서 유아공교육 이야기를 제쳐두고 고교·대학 무상교육을 강조하는 건 이날 주제와도 맞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소장 강의 때 참석자 3분의 2가량이 빠져나간 것이 부적절성에 대한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초겨울비로 인해 낙엽이 많이 떨어졌다. 아직도 구름이 맑은 하늘을 가리고 있어 마음이 썩밝지 못하다. 주말에 들려오는 테러와 시위는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이런 날일수록 마음의 평상심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싶다. 오늘 아침에 한국교육신문을 읽었다. “담임 뺨 때리고…말리는 교사 깨물고”라는 기사다. 읽어보니 마음이 착잡하다. 극히 일부이긴 해도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향해 달리고 있는데 교육은 후진으로 역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옛날에는 선생님의 최대로 예우했다. 존경했다. 학생도 그러했고 학부모님도 그러했으며 모든 이들이 그러했다. 선생님 하면 저절로 고개를 숙여야 하는 대상으로 알았다.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을 정도로 선생님을 높였다. 지금은 정반대다. 선생님을 존경하기는커녕 오히려 선생님을 우습게 생각한다. 내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푸대접하면 선생님을 엄청 괴롭힌다. 이번 보도와 같이 선생님의 뺨을 때린다. 이는 정말 상식 이하의 행동이다. 이래가지고 어떻게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을까?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 이것을 보고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 관계자도 교권이 침해 방지를 위한 해법도 내놓지 않는다. 이와 같이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선생님에게 수당을 조금 더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생님을 학부모님으로부터 보호받게 해주는 것이 더 우선이 아닌가 싶다. 무단으로 교실을 드나드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허용돼서는 안 된다. 선생님의 수업권이 존중되어야 한다. 선생님이 아무런 부담없이 자유스럽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옛날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교육선진국이 될 수 있다.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위해서 선생님을 존경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도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고 선생님의 가르침에 순종할 수가 있다. 시할머니가 손주며느리를 아주 힘들게 했다. 푸대접했다. 하는 일마다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나다 손주며느리가 임신을 하자 행동이 돌변했다. 아주 잘했다. 음식도 맛있는 것 장만해서 대접했다. 하는 일마다 칭찬했다. 무리한 일을 하지 않도록 했다. 왜 이렇게 했을까? 손주며느리의 뱃속에 있는 아이 때문일 것이다. 우리 학부모님들도 선생님의 교육이 못마땅한 면이 있어도 내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최대한 예우를 갖추고 선생님을 존경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님이 기대하는 내 아이로 키울 수가 없다.
한국교육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은 계속 늘어나는데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업현장에서 이미 없어진 산업군이나쓸모없는 기술과 지식을 여전히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채드 에번스 미국 국가경쟁력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 ‘세계를 바꾸는 기술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그는 교육의 중심축은 기업은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대학에 알리고, 대학은 실무적인 기술을 습득한 인재를 최대한 많이 배출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에번스 부위원장은 “미국은 국가경쟁력위원회 등을 통해 기업과 대학 간 '기술 매칭'을 성사시키는 데 매년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직업교육을 받은 이들이 적당한 직장을 찾지 못하고 방치되는 사회적 비효율은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세션에서 ‘이머징 마켓에서의 우수인재 관리’를 주제로 발표한 폴 에번스 프랑스 인시아드 명예교수 역시 “인시아드에서 개발한 ‘글로벌 인재 경쟁력 지표’에서 한국 순위는 29위로 20위권 밖”이라며 “공교육 분야에 대한 점수는 높지만 기술교육부문이 굉장히 약한 탓에 순위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술교육부문의 경쟁력이 높아지려면 기업-대학, 기업-정부 간 긴밀한 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합적으로한국의 직업교육 시스템이 좀 더 유연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에번스 명예교수는 “기술 혁명의 속도가 점차 가속화하고 있는 지금 20년간 공부한 것을 밑천으로 40~45년간 일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한국도 ‘평생 교육’이라는 개념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위스는 12세 때부터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가’를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15세에 직업을 선택한다”며 “학생의 70%는 학문 대신 직업교육을 선택하지만 스무 살이든 마흔 살이든 언제든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술과 학문을 배울 기회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에번스 부위원장도 “경직된 사고를 버리고 ‘언제든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스템이 정착했을 때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인재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과 사회, 그리고 정부정책의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답답한 경우가 있다. 그것은 막힌 대화이다. 많은 사람과 대화하면서 느끼는 것이 나이가 들수록 위로 갈수록 남의 얘기를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모임에 가면 타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 실컷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속으로 '저 사람 왜 이러지' 하면서도 점잖은 체면에 웃고 넘긴다.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한때 잘나갔다가 실패한 기업인들의 공통점은 남의 말을 잘 안 들어 일이 그르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수성가해 성공한 기업인일수록 더하다. 자신이 만든 성공신화에 빠져 ‘그동안 내가 판단한 것이 맞는데 웬 딴소리야’라면서 밀고 나간다. 사업 성공에 대한 믿음이 워낙 강해 주위 이야기가 안 들린다. 임원들끼리 토론을 해도 결국 창업주 생각대로 밀고 나간다. 경영 여건이 좋아 잘나갈 때는 탈이 없다. 그러나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는 위기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는다. 기업주는 더 고집불통으로 바뀌고 가르치려 한다. 월급쟁이 출신으로 재벌의 꿈을 이룬 강덕수 전 STX 회장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그런 면에서 아쉬운 기업가다.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은 높게 사지만 부실 사업을 빨리 정리하고 살릴 것만 살리자는 주위의 충고를 뿌리쳤다. 건설사업 진출은 안 된다는 의견도 묻혀 버렸다. 그런데 몰락하는 기업엔 마지막에 꼭 간신배 같은 측근이 득세한다. 사장은 회사가 어렵다는 말보다 ‘회장님 이것만 하시면 회사가 당장 좋아집니다’는 알랑방귀 뀌는 부하의 말을 더 믿는다. 극한 상황에 몰려도 좋은 게 좋다고 조금만 기다리면 괜찮다는 말에 위안을 받는다. 냉혹한 현실을 전하는 충신 임원들은 하나같이 다 잘려나간다. 회사가 쓰러진 뒤 뒤늦게 ‘내가 왜 그런 어리석은 판단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후회한다. 독단적 판단은 지나친 자신감의 표출이다. 자신감이 지나치게 넘치는 순간에 자만이 온다. 남의 말을 존중하지 않는다. 잘난 체하다 보면 험한 꼴을 당한다. 잘나갈 때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정치판에서 우쭐하다가 밀려나는 반짝 정치인이 적지 않다. 오늘날 삼성이 최고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은 경청문화 때문이다. 다른 그룹과 달리 삼성은 오너가 비서실(미래전략실)에 전권을 위임해 조직시스템에 의해 경영을 해왔다. 가장 권위적인 의사결정을 할 것 같은데 사실은 다르다는 것이다. 오너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되는 다른 재벌 경영진들은 삼성을 그래서 부러워했다. 그런 삼성이 메르스와 엘리엇 사태로 곤욕을 치렀다. 조금만 한눈팔고 자만하면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긴다는 교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첫 데뷔를 사과로 시작했지만 낮은 데로 임하는 자세가 되레 엘리엇 사태에서 소액주주의 애국심을 얻었다. 세상만사 다 반전이 있다. 이 부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덕목이 겸손이라고 한다. 겸손도 경청에서 나온다. 교통법규나 기초적인 법질서를 지키지 않는 행동은 남을 배려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배려 역시 경청에서 나온다. 올바른 정책 대응을 하고 바른말이 나오는 것은 경청을 해야 가능하다. 옛날 조선시대 경연은 왕이 신하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치도를 배우는 특별수업이었다. 하지만 경연의 성격은 신하들과 소통하면서 정책을 협의하고 왕권을 어느 정도 견제하는 자리였다.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창구였다. 세종대왕은 1900건의 경연을 가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장관과 서면 보고나 전화통화로 소통을 많이 한다. 이것도 좋지만 대면 보고 기회를 자주 갖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조언하는 말을 듣는 귀가 필요하다. 많은 부처장관들이 세종시에 떨어져 있어서 더욱 그렇다. 장관 보고서가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진의가 잘못 전해질 수 있다. 내부에 비슷한 사람들끼리 의논하면 생각하는 것이 똑같아 어설픈 대응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바깥 얘기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실패한 기업가는 하나같이 남 탓을 많이 하고 자기 책임을 망각한다. 남들은 그 회사가 망하는 줄 아는데 자기만 모른다. 위로 갈수록 말하기보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 경청, 자만, 겸손. 요즘 이 세 단어가 왜 그렇게 가슴에 와 닿는 것일까.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11월 14일(토) 1, 2학년 학생 36명과 국어과 교사 5명을 대상으로 독서·문화캠프를 실시했다. ‘문학과 삶의 연계성 탐색’이란 주제로 실시된 이번 독서·문화캠프는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대하소설 ‘혼불’로 유명한 작가 최명희 문학관과 전주한옥마을, 삼례문화예술촌(디자인뮤지엄, 김상림목공소, 책공방북아트센터, 책박물관) 등을 둘러보았다. 학생들은 이번 독서·문화캠프를 통해 평소 수업이나 독서를 할 때 잘 몰랐던 부분을 직접 현장을 답사하여 확인함으로써 작품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학생들의 독서문화 확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서·문화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제출한 소감문은 심사를 통해 우수작을 선정하여 표창했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2015학년도 각종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경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31일(토) 홍성 청운대학교에서 열린 2015년 제15회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본교 동아리 생물나라(지도교사 서영현)가 동아리활동부문 대상을 수상하여 충청남도 도지사상을, 과학 전시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여성가족부장관상을 받았다. 이어 2015학년도 교육공동체 과정중심 독서대회(청남교육청)에서도 본교 김동수 선생님이 교직원부문 최우수상을, 학생부문(지도교사 이근갑)에서 1학년 김승원 군이 금상을 수상하는 등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교육공동체 과정중심 사이버독서대회는 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과 교육공동체의 독서붐을 조성하기 위해 학생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매체를 활용해 시간과 경비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10월 24일(토) 천안두정고등학교에서 실시된 제4회 중고등학생 역사골든벨대회(지도교사 김성한)에서 본교 한승우 군이 영예의 금상을 수상했다. 이 같은 수상은 그동안 학생과 교직원 및 학부모가 3위 일체가 되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로 이루어낸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를 계기로 서령고는 앞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기울이는 교육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명문사학으로 거듭 발전할 것이다.
짧지만 소중한 순간들이 있다. "우리의 수명이 70이요, 건강하면 80이라도 그 모든 날이 수고와 슬프이요 신속히 지나가니 우리가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시편 90절 10,모세의 기도)"라고 고백했다. 아이들에게는 시간이 가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나이를 경험한 어른은 날아가는 시간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도 짧은 것이다. 절정이던 가을단풍이 어느새 낙엽으로 변해 간다. 그 절정과 낙하 사이의 시간적 여백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지 않고 짧았기에 더욱 절절하고 소중하게까지 여겨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모든 절정은 짧다. 아니 어쩌면 순간이다. 간혹 오래된 책들을 다시 뒤척이다가 어린 시절 곱게 물든 단풍의 낙엽을 골라 책갈피에 끼워 놓은 것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단풍 든 낙엽의 윤곽이 책 속에 그리기라도 한 듯 스며 있을 때 또다시 느끼게 된다. 짧게 산 단풍의 그 여운이 얼마나 길고 깊으며 진한 것인지를! 이처럼 이미 낙하한 가을 낙엽 하나에도 길고 충만한 생명의 기억들이 담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절정의 짧음을 탓하지 마라. 짧은 말이 긴 여운을 남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구구절절 긴 이야기는 때로 흘려들어도 간명한 일침 같은 짧은 말은 새겨듣는다. 그래서 오히려 짧은 화두가 더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지 않던가. 19년 전 열반하신 성철 스님의 생활 속 화두는 “이 뭐꼬”라는 한마디로 압축된다. 1993년 11월 4일 해인사 퇴설당에서 열반에 드실 때 남긴 마지막 말 한마디 역시 “잘 하그래이”뿐이었다. 그 즈음에 성철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뵙겠다며 사람들이 해인사로 몰려들었다. 산사로 향하는 길이 길고 길게 장사진을 이뤘지만 정작 스님의 가르침은 단박에 깨치고 단박에 닦는 돈오돈수(頓悟頓修)의 깨달음처럼 짧고 간명했다. 그래서 더욱 오래도록 기억되고 소중한 것으로 남아있는지 모른다.
11월 14일 11시, KB손해보험 인재니움 대강당에서 경기도 자원봉사 청소년들과 지도자들의 대축제인 제18회 경기도청소년활동자원봉사대회 시상식이 오는 14일(토) 11시 수원 장안구 영화동 KB손해보험 인재니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 시상식은 경기도와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주관한다. 이번 시상식에는 경기도 내 재학(재직)하고 있는 청소년 개인 및 동아리 부문, 청소년 자원봉사 지도자 부문, 청소년 자원봉사 우수터전 부문에 여성가족부장관상, 경기도지사상, 경기도교육감상, 경기도의회 의장상,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상, 경기신문 대표이사상,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소장상 등 총60여 개의 상장이 수여 된다. 대상인 여성가족부 장관상에는 양평고등학교 박기웅, 김포고창중학교, 용수민, 용인한국외대부설고등학교 글빛 동아리, 석수청소년문화의집 토마토 동아리가 선정되었고 기관으로는 영통청소년문화의집, 남양주시청소년수련관이 선정되어 영예의 수상을 하게 된다. 시상식 전 식전행사로 대상을 수상한 학생 및 동아리 대표들의 봉사사례 발표가 있다. 자신들이 1년간 봉사했던 소중한 체험을 참석자들과 공유하려는 것이다. 발표자들은 준비한 PPT 자료와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봉사활동을 되돌아보게 된다. 올해 18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청소년자원봉사와 관련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올해에도 경기도 31개시‧군 1,500 여 명 230개 터전이 2014년 9월부터 1년간의 자원봉사 활동 내용에 대하여 응모를 받고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와 단체를 선정하였다. 이번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가족들, 지도교사, 봉사관련 담당자들이 참석하며 학교장, 봉사관련 단체장들이 참석하여 수상을 축하한다. 주관처인 경기도와 경기도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는 참석자 수를 2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서재범 소장은 “나눔과 배려를 통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은 청소년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자원봉사활동이야 말로 청소년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라고 말하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유독 빼어난 청소년들이 많이 등장하여 심사단계에서부터 기대가 많이 되었다. 이 청소년들이 나라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을 생각 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든든하다” 라고 이번 대회의 개최 소감을 밝혔다. 이 시상식과 함께 2015년 국제성취포상제 경기지역 포상식, 세계청소년자원봉사의날 우수참가자 시상, 대한민국청소년자원봉사단 우수단원 시상, 경기도 청소년 자원봉사 우수터전 현판수여식이 진행되어 경기도 청소년 자원봉사 축제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시상식과 관련하여 더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센터(http://www.gysc.or.kr) 홈페이지를 보거나 전화 031-232-9383으로 문의하여 김인수 담당자를 찾으면 된다.
자유학기제 운영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역사체험을 위해 창경궁을 방문했다. 오전 10시부터 역사체험을 시작했다. 학생들이 모이는 시간은 9시 50분이었다. 시간전에 대부분 학생들이 도착했다. 때마침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 비를 피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정문밖에서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입장을 하기 전이었다. 아이들은 단체관람으로 입장료가 무료였다. 교사들은 공무원증으로 무료 입장을 했다. 학생들이 모두 오기 기다리던 시간에 문제가 발생했다. 직원들이 나와서 정문앞이 복잡하니 막지 말라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한쪽으로 가서 기다리도록 했다. 그런데 어디 아이들이 그런가. 한쪽으로 많이 옮기긴 했어도 계속해서 왔다갔다 하면서 정문쪽으로 이동하곤 했다. 필자가 판단할때는 정문에 다른 관람객들이 출입하기 곤란할 정도로 아이들이 막아선 것은 아니었다. 다만 좀 혼잡한 느낌이 들긴 했다. 다른 직원에게 문의하여 복잡하고 비도오니, 안쪽으로 입장해서 모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친절히 안쪽으로 들어가서 아이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알려 주었다. 정문을 통과하여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그쪽도 일반 관람객이 이동하는 통로였다. 이번에는 통로를 막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아이들을 통로에서 떨어지도록 했다. 비교적 잘 비켜줘서 이동통로가 확보되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다. 300명 이상의 아이들이 움직이니 100%는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일반관람객들이 많은 것은 아니었다. 간혹 관람객들이 보였고, 외국인도 보였다.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떠들어서 시끄럽다고 조용히 하라고 했다. 교사들에게 사전에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없지만 필자는 직원이 와서 학생들 정숙지도좀 해달라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 직원이 와서 화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야단치듯 이야기 했다. 갑작스런 분위기에 아이들도 당황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아이들은 그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정말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를 했고, 다음부터는 절대로 여기 오지 않겠다고 했다. 내년에 후배들은 여기 데려오지 말라고 했다. 아저씨가 너무 한다고 했다. 비도 오고 날씨도 쌀살한 상황에서 아이들도 교사도 모두 죄인이 된 것 같았다. 물론 우리 아이들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아이들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같은 이야기라도 좀 부드럽게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장체험학습을 통한 역사체험이 그렇게 끝났다. 학습지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었다. 잘못하면 혼날 것 같아서 제대로 못했다고 했다. 물론 핑계일 수 있지만 아이들도 교사들도 유쾌하지 못한 하루였다. 교사들이라면 아이들이 그렇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다. 아이들이 많이 모인 단체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도리어 '선생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길래 아이들이 조모양이냐'는 비난을 하기도 한다.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시끄럽게 떠들어도 된다거나, 마음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가르친적은 한번도 없다. 사전에 충분히 교육도 하고 현장에서도 교육을 한다. 그래도 이런일이 생기는 것이 안타깝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학급 전체가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캠페인 활동이 인성교육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는 10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인성교육 컨퍼런스를 열고 ‘공감하는 인성스쿨’ 프로그램과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4월부터 서울, 경기, 부산지역 초등 고학년 8000명을 대상으로 ‘인성스쿨’ 교육을 실시해왔다. 인성스쿨은 ▲권리존중교육(개인) ▲학교폭력 예방교육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예방캠페인 ▲지역사회 시민교육·세계 시민교육 ▲나눔실천 캠페인 등 총 8개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학생들의 주도적인 실천을 필요로 하는 캠페인 활동을 담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 언어폭력·사이버폭력 예방에서는 ‘내 친구를 지켜준 한마디(친한)’ 캠페인과 STAR(Stop- Think- Action- Relay) 캠페인을 통해 학급별로 약속을 정해 실천하는 활동을 하고 홈페이지에 등록하도록 했다. 나눔실천 캠페인에서는 물 문제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을 위해 물 사용 습관을 확인하고 우리 반의 물 절약 약속을 정해 실천토록 했다. 굿네이버스는 서울대 인성교육연구센터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서울지역 8개 초등학교 4~5학년 1400명의 인성수준 변화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이날 공유했다. 정창우 서울대 교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존중과 책임, 배려, 소통, 협력, 세계시민성, 자기조절, 공정 등의 8개 인성덕목에서 모두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학급 전체가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이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캠페인 활동은 준비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의견을 조율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며, 캠페인의 목적과 실천의 필요성을 홍보하면서 스스로 내적 확신을 하게 돼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은 “학교폭력, 왕따, 자살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대두되면서 굿네이버스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실천과 참여 중심의 인성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더 많은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 학생들과 초중등교사 오케스트라가 만났습니다. 천사의 언어인 음악여행을 시작하겠습니다.” 11일 오후 6시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서울경동초 오케스트라의 네 번째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지난 2012년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창립된 학생 오케스트라는 이곳에서 매년 연주회를 열고 있다. 이번에는 특히 서울초중등교원오케스트라(SETO) 단원들과 협연을 통한 사제동행 연주회로 눈길을 끌었다. 53명의 학생들과 19명의 선생님들은 한 무대에 올라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을 함께 연주했다. 학생들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선생님들이 소리의 중심을 잡아주며 아이들과 화음을 맞췄다. 이들은 그동안 각각 따로 연습을 하고 이날 정기 연주 세 시간 전에 리허설을 통해 처음 소리를 맞춰보게 됐다. 학생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40분부터 두 시간씩, 서울 전 지역에서 온 선생님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이후에 서울경동초에서 연습을 해왔다. 이날 처음 만났지만 이들은 마치 오랜 시간 연습을 했던 오케스트라처럼 소리의 조화를 이뤄냈다. 서울경동초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고 있는 기영호씨는 “음악 자체가 만국 공통의 언어예요. 그러다보니 오늘 처음 만나도 금세 소리를 잘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제동행 연주는 SETO 단원이자 서울경동초 교무부장인 조묘구 교사가 있어 가능했다. 조 교사는 3년 전 이 학교로 오면서 25년간 놓고 있던 바이올린을 다시 시작했고 SETO에 가입하면서 서울경동초가 SETO의 연습장소가 됐다. 이를 본 고옥순 교장이 사제동행 연주를 제안하면서 이날 연주회가 성사됐다. 40년 전 이 학교를 졸업했던 조 교사는 “무대에 같이 올라보니 평소 일상적으로 수업을 하던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었다. 후배이자 제자인 우리 아이들과 합동 연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에 가슴 벅찼고 영광스럽다는 말이 뭔지를 몸소 느꼈다”고 감회를 밝혔다. 선생님이 악기 연습을 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교육이 됐다. 조 교사는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도 틀리기도 한다, 그래도 계속 하다보면 늘 때가 있다’는 얘기를 한다. 아이들이 제가 바이올린 연습을 하는 것을 보게 되니 더 공감을 하며 잘 따라온다”고 말했다. 3학년 이환희 군은 “첼로를 처음 배우게 돼 너무 힘들고 하기 싫었는데 선생님이 격려해주셔서 오늘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는 오케스트라를 통한 인성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성동구청의 지원으로 학생들에게 악기가 지원됐고, 학교에서도 각 악기별로 전문 강사와 지휘자 등 9명을 채용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남기순 담당 교사는 “오케스트라에 들어와 악기를 처음 접하고 배운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무대에 오르는 학생도 많아 연주 실력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잘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 문화를 경험하고 배려와 협동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교장은 “남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배려하고 화합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는 오케스트라는 인성교육의 꽃”이라며 “특히 이번 사제동행 공연은 선생님들의 노력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교단에 선 지 27년차인 류병렬 서울 대진여고 교사. 최근 그는 가족과 함께 문화생활 즐기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연극, 뮤지컬, 연주회 등 매월 한 번 이상 공연장을 찾는다.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 건 교총에서 온 이메일 덕분이다. 교총이 회원을 위해 마련한 문화 이벤트와 혜택이 소개돼 있었다. “보고 싶은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고요. 아내와 두 아들이 더 좋아해요. 가족끼리 대화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요즘, 공연도 즐기고 속 깊은 대화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죠.” #. 이영희 인천사리울초 교사는 몇 달 전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최고급 호텔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교총 복지플러스 사이트를 방문했더니 할인 가격에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어요. 알뜰하게 다녀온 여행이라 그런지 더욱 기억에 남아요.” 주부이다 보니 물건 하나를 살 때도 가격을 비교한 후 복지플러스 사이트에 로그인한다. 복지플러스를 통해 11번가, AK몰, 현대몰 등에 접속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는 “교총 회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잘 활용하다보니, 매달 나가는 회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라면서 “서랍 속에 잠들어있는 교총 복지회원증을 꺼내 자신에게 필요한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 10여 년 전 교총에 가입한 이유진 경기 수원고 교사. 어린 자녀를 둔 그는 놀이공원과 영화관 할인 혜택을 큰 메리트로 꼽았다. 자주 이용하는 서울랜드의 경우 정상가 대비 65%를 할인 받을 수 있어 온 가족이 즐기기에 부담 없었다. “매년 스승의 날에는 롯데시네마에서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요. 평소에는 동반 1인까지 2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고요. 소소하지만, 작은 혜택이 쌓이다 보면 큰 이득을 볼 수 있지요.” 교총에 가입했지만, 각종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회원이 적지 않다. 하지만 활용 경험이 있는 회원들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연 회비 이상의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다”면서 “쇼핑, 레저, 숙박 등 신용카드를 뛰어넘는 생활밀착형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고 입을 모은다. 교총이 회원 복지를 위해 제휴를 맺은 기관은 100여 곳에 달한다. △롯데시네마 △대명리조트 △11번가 △에버랜드 △T.G.I. 프라이데이스 △드림디포 △AJ렌터카 △코리아나 등이 대표적이다. 할인 받는 방법은 간단하다. 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www.kftaplus.com)에 접속한 후 로그인한다. 카테고리별로 필요한 것이 없는지 확인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면 된다. 교총에서 보내는 복지 혜택 메일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제휴기관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비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 소식도 담겨 있다. 이벤트에 당첨되면 무료로 공연, 운동 경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선생님의 든든한 동반자, 교총 "꼬박꼬박 회비 내는데 도대체 해준 게 뭔가요?" 교총을 바라보는 회원들의 시선은 때로 냉정하다. 그러나 교총은 '나' 혼자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우리'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언제든, 어디든 달려가 끝까지 지원하는 교권, 교육본질과 교원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정책, 그리고 생활밀착형 복지로 현장의 성원에 답하고 있다. '참여'가 힘이 되고, 변화를 만드는 생생한 사례를 담아 본다. 편집자 주 '정책적 대응'은 대체불가한 교원단체의 핵심 기능이다. 외부의 정치적 개입 등에 맞서 교육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교원 전체의 권익을 지키는 일은 교원단체가 아니고서는 기대할 수 없다. 지난 5월 마무리된 공무원연금 개정이 대표적 예다. 정부의 강한 개정 드라이브 속에 교원의 희생을 완전히 피하진 못했지만, 당초 우려됐던 국민연금과의 통합 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던 데는 교총 역할이 컸다. 교총은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정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즉각적인 대응활동을 펼쳤다. 같은 해 5월에는 공무원단체와 공적연금 개악 저지 공동투쟁본부(공투본)를 결성, 공동으로 전방위적 대응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수 만 명의 교원·공무원이 운집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어 정부와 정치권을 강하게 압박했다. 여타 공무원단체와 연대활동을 추진하는 가운데서도 교총은 교원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그 권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했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연금상한제를 막아낸 것은 큰 성과다. 만약 교총 없이 논의가 진행돼 이 방안이 도입됐다면 상대적으로 고액수령자가 많은 교원이 감내해야 할 손해가 훨씬 커질 수밖에 없었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된 신규·재직자 분리방안도 조기 차단해 교직사회 내부의 갈등을 예방했다. 이 과정에서 교총은 인사혁신처에 교원 처우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 방안 협의기구'설치도 이끌어냈다. 이 외에도 교총은 주요 정책의 길목에서 매번 현장 입장을 대변해 실질적 변화를 주도해왔다. 가깝게는 9일 수당인상 추진, 학폭가산점 축소 등 교원 사기진작 방안을 담은 39개조, 50개 항의 교총-교육부 교섭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 교총은 교육부와의 공식적인 실무협상만 7차례 가졌다. 이런 정기적 교섭·협의 외에도 장기간에 걸친 개선요구나 수시로 발생하는 정책 사안 대응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 우선 지난 9월, 그간 학교현장의 원성이 자자했던 5점 척도의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를 서술형으로 개선하고, 학교성과급을 폐지하는 내용의 교원평가제 개선 방안을 관철시켰다. 6월에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삭감됐던 서울 교원맞춤형복지비와 학교운영비 예산을 환원·증액토록 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수년에 걸친 노력 끝에 초·중·고교 전기료를 평균 4% 인하시켜 '찜통·냉장고 교실'로 대변되는 일선학교 공공요금 부담을 줄였다. 또 7월엔 교육부의 명퇴수당 확보를 위한 시․도교육청의 지방채 발행 허용방침을 유도해 교단 안정화와 신규교사 발령 적체 문제 해소에 일조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적 이유로 도입한 시간선택제 교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교직의 특수성을 끝까지 강조하며 현직교사의 전환만 허용하는 선에서 막아냈다. 당초 정부 의도대로 신규교사 채용단계부터 시간제가 도입됐다면,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교원 양성·임용체제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교육의 질도 크게 악화될 수 있었다. 2012년 8월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징수 위헌 판결로 촉발된 중학교원 연구비 지급 중단 문제 역시 40만 교원 청원운동 등 치열한 법령 개정 활동을 통해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