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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전문가로서 교사는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대해 평생 연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럼에도 최근 교육연구대회에 참가하는 교원이 눈에 띄게 줄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교과연구회 지원, 컨설팅 활성화 선생님들의 참가 열의가 저조한 이유는 연구대회 말고도 연구점수를 얻을 수 있는 다른 대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승진을 위한 점수를 얻는 수단이 아니라 모든 교원이 참여하는 연구대회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교과연구회나 단위학교별로 공동연구팀을 구성해서 함께 연구하고, 그를 통해서 나온 연구결과를 함께 공유하는 교직의 학습공동체 시스템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연구 설계나 연구 방법을 잘 모르는 교사들도 연구팀 속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선배교사들에게 수업관련 연구를 배울 수 있는 장점도 생긴다. 실제로 지금의 현장연구는 개인연구의 성격을 띠고 있어 상당수 교사들이 참여하고 싶어도 주제 선정, 연구방법, 통계처리 등에 대해 잘 모르고 마땅히 물어볼 곳도 없어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 석·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선생님 혹은 대회 입상자들에게 문의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은 매우 막막해 한다. 따라서 학위를 보유해 연구에 익숙한 선생님들, 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입상한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연구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공동연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점은 연구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교사들에게도 일정 수준의 연구 점수나 성과급을 제공하는 등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수업개선을 목표로 하는 질 높은 연구 관련 컨설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등수에 들지 않은 연구자들에게도 일정한 질적 수준이 확보되고 표절과 무관하다면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수년에 걸친 연구가 단지 등수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런 성과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장연구대회에 참여했다가 입상하지 못해 점수를 얻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연구를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 결국 교수학습 관련 연구는 등한시 하고 보다 쉬운 방법에만 몰두하는 지금의 상황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우수 연구물 공유시스템 구축도 매년 우수한 교육관련 연구물들이 각종 대회에서 산출되고 있음에도 학교 현장에 잘 보급되지 않고 있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 수업관련 연구대회가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지 않고 널리 보급돼 수업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연구결과물을 교육부 홈페이지에 게재 전국의 모든 교사들이 손쉽게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우수한 교육연구논문을 집필한 교사를 멘토로 현장교육 개선에 실질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현장수업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논문의 경우 집필 교사를 중심으로 수업개선 관련 연수나 컨설팅을 제공하도록 하고, 수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업 개선에 도움이 되는 연구논문의 집필교사들이 직접 수업관련 지식과 기술을 전달할 수 있는 동영상도 제작할 필요가 있다. 이를 교육방송에서 방송하고 언제든지 ‘다시 보기’가 가능하도록 해 곁에서 늘 활용 가능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전기고 전형 일정 맞추느라 11월부터 정상수업 힘들어 일반고 진학생 상대적 박탈감 중3 교실도 ‘수능 이후 고 3교실’ 못지않게 ‘때 이른’ 파행을 겪고 있다. 중3 학생 절반 정도가 전기고 응시를 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11월부터 정상적인 교과수업 진행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은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이후부터 전기고 입시 준비에 본격 돌입하므로 파행 시기를 ‘11월 이전’으로 봐야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시·도마다 전·후기고 전형일정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전기는 11월 중순, 후기는 12월 중순에 잡혀있다. 서울 A중 교사는 “보통 한 달 전부터 전형에 돌입하는 만큼 사실상 10월 중순부터 수업보다 구술면접 등 전형준비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로 상당수 교사들은 학생들이 2학기 중반부터 학습동기를 잃어 정상적인 수업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경기 B중 교사는 “수업시간 전에 휴대폰을 거둬야 하는데도 어차피 수업 중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딴 짓만 하기 때문에 그럴 바에 차라리 휴대폰을 하라고 놔두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로 인해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는 많은 학생들에게 기능을 잃고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을 반영한다 해도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전기고 전형요소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이 반영되는 지역의 경우 11월 중순 이전에 봐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기말고사 이후부터 사실상 학사 일정이 끝나는 것이나 다름없어 학습동기 부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 곳은 더 어렵다. 전기고 안정권에 속하는 학생은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이후 ‘자유 시간’이 되므로 학습동기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또 이런 경우 12월초까지 학습 분위기를 끌고 가야 하는 평준화 지역 내 후기고 전형에 임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호소한다. 후기고 전형을 하는 학생의 경우만 놓고 본다면 전기고 전형에 임하는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문제도 발생한다. 서울 C중 교사는 “한 반에서 전기고 원서를 쓰는 아이와 안 쓰는 아이로 분류되는데, 막상 전기고 원서를 넣는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관심이 없고 안 쓰는 아이들은 열등감을 느낀다”며 “추첨이나 당락의 문제로 친구들끼리 서열이 나눠지는 걸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 D중 E학생은 “일반고 진학을 결정했는데 친구들이 이달 중순부터 전기고 전형에 임하느라 원서를 넣고 선생님과 상담하는 모습을 보며 소외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12월초부터 전기고 전형에 합격하는 학생들이 나오면 반 분위기는 더 어지러워진다. 이 때문에 학교현장은 전기고 전형일정 조정, 수업시수 감축 등과 같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 F중 교장은 “전기고가 우수학생을 입도선매하려고 일정을 앞당기고 있는데 중3 교실 정상화를 위해서는 되도록 겨울방학 근처로 옮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법을 개정해 전기고와 후기고 일정을 서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명 인사를 특강에 초대하라!('고3 교실' 수업 파행을 막아라 -제4탄) 한 달 전, 한 지인으로부터 한때 ‘꿍따리 샤바라’로 인기 정상을 달린 클론 멤버였던 가수 강원래 씨를 소개받았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본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해 특강을 해줄 수 있는지를 정중히 물어보았다. 연말연시 바쁜 스케줄에도 그는 내 부탁을 망설임 없이 쾌히 승낙해 주었고 지난 금요일 소강당에서 그의 특강이 이루어졌다. 오전 10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강당에 입실하는 아이들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연신 뿜어져 나왔다. 특강 강사로 초대받은 가수 강원래 씨가 휠체어를 타고 강당에 등장하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영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사실 처음에는 교통사고 이후,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아 아이들이 그의 존재감을 잘 알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도 아이들 대부분은 그가 누군 인지 잘 알고 있었으며 그의 노래 ‘꿍따리 샤바라’를 리듬에 맞춰 흥얼거리기도 했다. 강원래 씨는 '다시 꾸는 꿈'이라는 주제로 약 한 시간 동안 강의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난 뒤, 가수로서의 모든 꿈이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하였다. 그런데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새로운 꿈이 생겼고, 그 꿈을 들려주기 위해 왔다며 자신의 꿈 보따리를 아이들 앞에 풀어놓기 시작하였다. 그는 자신의 어릴 적에 찍은 사진부터 청소년기 시절과 한때 대한민국 최고 가수로 활동했던 클론 시절까지의 여러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 사진에 얹힌 사연 하나하나를 스토리텔링으로 강의를 전개했다. 특히 교통사고 당시의 영상물이 나오는 순간 강의실 분위기가 놀라움에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재활하는 모습의 동영상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은 안타까워하며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다. 사고 이후, 자신의 현재 몸 상태를 인정하기까지 한참이나 걸렸다고 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자신의 불구를 진작 인정해야 할 본인이 인정하지 못한 것이 자신을 더 힘들게 했다고 하였다. 그러다 보니, 정신분열증까지 생겨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하였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마음 자세라며 아이들에게 어떤 역경도 굴하지 말고 맞서 싸우라고 하였다. 하반신을 쓰지 못한다는 의사의 말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였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것은 자신을 믿고 용기를 북돋워 준 팬들의 응원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할 수 있다.’라는 신념을 갖고 재활을 시작했다고 하였다. 재활의 힘듦 때문에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견뎌 냈다고 하였다. 모든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극기(克己)’를 강조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꿈이 없는 청소년은 발전이 없다며 작은 꿈 하나라도 마음에 꼭 가질 것을 주문하였다. 그리고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하며 꿈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앞으로의 꿈은 나눔이라고 하였다. 자신이 오늘날 있기까지 여러 사람으로부터 받은 많은 사랑을 자신보다 못한 불우한 사람들과 나누며 살겠다고 하였다. 누군가가 자신을 삶을 대신해 살아줄 수 없는 만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할 줄 아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고 역설하였다. 거의 한 시간 동안 진행된 강의 내내 아이들은 거의 미동 없이 그의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는 강의 도중 퀴즈를 맞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직접 준비한 선물을 나눠주며 축하해 주기도 하였다. 예정된 강의 시간이 끝나가자 아이들은 못내 아쉬워 탄성을 자아냈다. 강의가 끝난 뒤, 그는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찍으며 못다 한 정을 나누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가지고 온 종이에 그의 사인을 받으며 즐거워했다. 몸이 불편함에도 강의 내내 힘듦을 내색하지 않고 ‘꿈’이라는 주제로 좋은 강의를 해 준 가수 강원래씨를 아이들은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강원래 씨의 선창으로 ‘꿍따리 샤바라’를 합창하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번 질러봐 나처럼 이렇게 가슴을 펴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며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어 그럴땐 나처럼 노랠 불러봐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토요일인 어제 오후 우리집 김장 담그기가 끝났다. 오후 3시부터 장보기를 시작하여 밤 10시에 모든 것을 끝마쳤다. 속전속결이다. 주부들의 커다란 부담을 우리집은 어떻게 이렇게 빨리 끝냈을까? 필자와 누님의 도움도 있었지만 결혼 경력 25년차 아내의 노하우 덕분이다. 요즘 장보기에서의 남편의 역할, 아내가 장을 보면 카트를 담당하여 운반을 맡는다. 농협 마트에서 장을 본 목록을 보니 절임배추(10kg*3통), 무, 쪽파, 미나리, 갓, 생강, 청각, 굴, 생새우, 새우젓, 멸치액젓, 배, 찹쌀 등이다. 자가용 트렁크와 뒷좌석에 실을 분량이다. 소금과 고춧가루는 집에 남아 있는 것을 사용하였다. 우리집에서 김장을 담글 때 남편의 역할은 어느 덧 고정되어 있다. 마늘까기, 쪽파 다듬기, 무 채썰기, 배추 속 만들 때 재료 붓기 등이다. 배추 20포기 정도를 사서 절일 때는 절인 배추 나르기를 했다. 나머지는 아내의 몫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김장 담그기에 누님이 동참하여 일손을 도왔다. 문득 50년 전 우리집 김장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1960년대 중반 평범한 동네의 단독 주택 서민들의 김장 담그기다. 제일 먼저하는 것은 배추 구입, 어머니가 시장에 가서 소마차를 인도하는 것이다. 그 당시 대부분의 집은 김장의 규모가 배추 200∼300포기 정도였으니 소마차 한 대 분량인 것이다. 우리집 식구는 부모와 자식 합쳐 모두 8명이었다. 지금은 집안 행사로 부부가 힘을 합쳐 김장을 담그지만 그 당시, 김장 담그기는 동네 잔치였다. 일종의 품앗이인데 이웃끼리 돌아가면서 일손을 도와 김장을 담그는 것이다. 그러니까 김장 담그는 날짜도 중복되지 않게 정한다. 김장 총 감독은 연세 지긋한 분이 맡고 집 주인은 재료 제공과 일하는 분들의 점심 대접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그 당시는 담그는 김치의 종류도 다양했다. 지금은 배추 김치 한 종류에 불과하지만 배추김치 이외에 총각김치, 동치미, 보쌈김치, 파김치 등을 담갔다. 겨우 내내 영양분 공급원인 김장을 다양하게 함으로써 식구들 입맛에 맞추려는 주부의 세심한 배려였던 것이다. 지금은 값이 비싼 절임배추(10kg 19,500원)를 사용하여 소금에 절이는 시간을 줄이고 있지만 그 당시엔 절임김치 판매가 없었다. 최소한 하루 전부터 배추를 소금에 절여 김장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도 비용을 아끼거나 시간 여유가 있는 주부는 배추 절이기부터 김장을 시작한다. 김장 후 김치는 어디에 보관할까? 바로 항아리다. 앞마당 화단을 파고 항아리를 묻는다. 그 속에다 김치를 넣는 것이다. 이것이 요즘의 김치냉장고 구실을 하는 것이다. 땅속 항아리는 자연을 이용한 천연냉장고이다. 김장 하고 남은 배추나 무도 땅속 웅덩이에 보관한다. 우리집 김장의 양도 예년에 비해 줄어 들었다. 겨울김치가 다 떨어지면 새김치를 담그려는 것이다. 농사기술과 저장시설이 좋아 사시사철 배추를 구입할 수 있으니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김치를 담글 수 있기 때문이다. 햇김치는 묵은김치와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요즘엔 절임배추 외에 배추 속에 들어갈 속 재료를 버무려서 팔기도 한다. 그러니까 절임배추와 이 재료를 구입해서 속만 넣으면 김장이 되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점점 편한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라도 김장을 담그면 다행이다. 맞벌이를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로 김장을 담그지 않고 김치를 사다 먹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지만 썩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 나라, 정말 대단한 나라라고 자랑을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아픈 현실이 가득하다. 한 청년의 고백이다. “나는 서른셋, 지방대학교 시간강사다. 출신 대학교에서 일주일에 4학점의 인문학 강의를 한다. 내가 강의하는 학교의 강사료는 시간당 5만 원이다. 그러면 일주일에 20만 원, 한 달에 80만 원을 번다. 세금을 떼면 한 달에 70만 원 정도가 통장에 들어오는데, 그나마도 방학엔 강의가 없다. 그러면 70만 원 곱하기 여덟 달, 560만 원이 내 연봉이다. 박사 수료 때까지 꼬박 받은 학자금 대출에서 한 달에 20만 원 정도를 떼어 가고, 이런저런 대출금 상환과 공과금을 더하면 내가 쓸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10만 원이 고작이다. 이걸로 남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신용 등급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 지 오래다. 전화가 오면 앞자리가 ‘02-1588’로 시작하는지 확인한 후 전화기를 돌려놓는다. 밀린 카드 대금을 독촉하는 전화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이, 앞으로 몇 년 째,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학생들에겐 허울 좋은 젊은 교수님이다. 그들은 내가 88만 원 세대보다 더 힘들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까.”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309동1201호, 은행나무)의 본문 도베라에는이렇게 적혀 있다.이 책을 읽으며 내내 슬펐다. 이 시간강사는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일한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건강보험이 되지 않지만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한주에 60시간만 일해도건강보험이 된다. 대학에서는 노동자의 최소한의 안전망이라 할 수 있는 4대 보험조자 보장하지 않는 현실이 너무 아프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지식을 만드는 공간이, 햄버거를 만드는 공간보다 사람을 위하지 못한다면, 참 슬픈 일이다.”라고.... 시간강사들은 이렇게 힘든데도 왜 버티는 것일까? 정교수가 되는 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대학은 몰락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15년 뒤에 대학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아마도 3분의 2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그러니 대학에서 살아남을 생각을 되도록 빨리 포기하는 것이 옳다. 나는 적어도 5년 이내에 아이들의 셋 중 하나는 학교에 다니는 것을 포기할 것이라고 이야기해 왔다. 지식을 암기하는 법만 가르치는 학교를 다녀서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인문학은 정답이 없다. 그런데도 정답만 가르치는 학교가어디 쓸모가 있겠는가? 한 번은 내 강의를들은 이가이렇게 말했다. “이미 부자들은 5명 정도 모여 자식들에게 플립러닝으로 세상을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어요!” 그렇다면 곧 학교에는 맞벌이로 아이를 돌봐줄 수 없는 가난한 집 아이들만 다니는 곳이 될 것이다. ‘플립러닝(거꾸로 학습)’이란 “요약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뒤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역진행수업방식’”이다. “기존 전통적인 수업 방식과는 정반대로, 수업에 앞서 학생들이 교수가 제공한 강연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강의실에서는 토론이나 과제 풀이를 진행하는 형태의 수업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카이스트, 울산과기대, 서울대가 이 방식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플립러닝 사교육이 벌써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모양이다.프랜차이즈를 35개나 둔 플립러닝 업체도 있다는 것이다. 기가 막힌 현실이다. 이 정도면 학교는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맥도날드가 전 세계의 입맛을 하나로 통일했듯이, ‘맥도날드 대학’은 대학생들을 하나로 통일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맥도날드 대학의 가맹점들은 ‘호모 맥도날드’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호모 맥도날드는 맥도날드화의 가치를 적극적·능동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효율, 정량, 통제에 길들여져 있다. 이 ‘호모 맥도날드’를 다른 말로 ‘별도의 교육이 필요 없는 기업형 인재’라고 한다.”고 요즘 대학의 풍경을 정리했다. 이런 대학은 버리는 것이 옳다. 그런 대학에 보내기 위해 지식을 암기하는 방법만가르치는 중·고등학교도 포기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이미 ‘금수저’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은 그런 교육을 포기하고 사교육에서 5명 내외가 모여 플립러닝 등으로 세상을 이겨낼 제대로 된 능력을 키우고 있다니! 이런? '능력주의는 허구다'(스티븐 J. 맥나미 외, 사이)의 저자들은 학교와 교육이 “불평등한 삶을 대물림하는 잔인한 매개체가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제 부자들은 학교마저 믿지 않는다. 그러니 학교는급격하게 무너질지도 모른다. 몇 년 후가될까? 5년 아니 10년 정도... 그러나 정작 변하지 않는 것은 학교다. 특히 대학은아직도 객관식 시험을 보며 암기력 테스트나 하고 있다. 그런 대학은 곧 용도 폐기될 것이다. 나는 마을에 작은도서관을 두고 책을 함께 읽으며 어떤 직업, 어떤 자리서도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을 스스로 키우는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다.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이는 11월 순천시가 주관한 CEO와 리더 인문학 강의 주제이다. 11월 25일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전쟁에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임용한 박사의 강의가 있었다. 그는 역사를 보는 눈으로 '통찰과 창의'를 강조하였다. 한편 모든 역사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모두 이야기할 시간이 없기에 중요한 것만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면 어떤 분들은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다른 것도 있지 않느냐는 등 항의를 하는 분들이 있다. 이는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고 본질 이해를 위해 중요한 것만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전쟁에 관하여는 세계적인 고전인 ‘손자병법’은 조그마하고 미세한 전술을 가르쳤다면 이미 없어졌을 것이다. 손자는 역사적 시기로 청동기 시대에 기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다 가르친 것이 아니라 ‘중요한 원리’만을 가르친 것이다. 이것이 바로 통찰에 해당한다.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경영을 위하여 '장점을 살려야 하는가, 단점을 보완하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대부분은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손자 병법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5:5이다. 이 상황에서는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를 아는, 즉 판단하는것이다. 상황은 항상 바뀌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소에 내가 가진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잘 모르고 있는 현실이다. 로마는 보병에 강하고 기병이 약하였다. 특히 보병 중심으로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는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한 결과 이다. 갑옷은 직접 싸우는 창을 가진 적의 병사들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파르티아라는 조그만 유목민족은 말타기를 잘 한 기병이 유명하였다. 지피지기면 백선백승이라고 하는데 지피지기의 수준이 다르다. 프로이센의 7년 전쟁은 전쟁사에서 유명하다. 독일의 통일을 이루려는 ㅍ리드리히2세의 야망은 컸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프랑스, 러시아, 서부 독일 제후국, 스웨덴 전 유럽과의 전쟁이 불가피 하였다. 그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절대적 위기였다. 프로이센의 3만 군사로 오스트리아의 8만 군대를 이긴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인문학적 통찰력은 한 방에 되는 것이 아니다. 전술과 교리가 탄생한 이유와 조건을 파악하고, 변화된 요소를 파악하여 변화된 전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60번의 전투를 경험해도 노새는 노새다'라는 진리를 가르친다. 한 대위와의 대화에서 "대왕님, 어떻게 해야 대왕님 처럼 뛰어난 전술가가 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대왕은 "뛰어난 전술가가 되려면 전사를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여라." 였다. 그러자 대위는 "저는 전사에 대한 연구보다는 전투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였다. 그러자 대황은 " 우리 부대에 전투에 60번 참전한 노새가 두 마리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노새이다."라는 것이었다. 전쟁사의 뛰어난 명장, 위대한 승리는 변화의 시기에 가장 먼저 변화한 장군과 집단의 승리이다. 현대는 매일매일 변화와 발전의 시기이다. 개혁과 변화의 일상화가 필요하다. 이를 실천한 사람에게 역경이 기회가 되는 이유이다. 임용한 박사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학 박사이다.
전공과에 대한 수요는 장애학생 중 특히 발달장애 학생 학부모에게서 높게 나타난다. 이들이 자녀의 전공과 입학을 강력히 원하는 이유는 다른 마땅한 선택지가 없어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장애인 수는 총 249만4460명. 이 중 정신지체·자폐성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은 약 20만 명에 이르며, 이 중 매년 고등학교 졸업 연령에 도달하는 인원만 5000~6000명에 이른다. 그에 비해 발달장애를 가진 특수교육 전공과 정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기준 발달장애 특수학교 전공과 재학생 수는 총 3682명이다. 전공과가 보통 2년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년 졸업 연령의 1/3인 1800여명 정도만 전공과 입학이 가능하다. 결국 나머지 2/3는 다른 장애인복지시설을 이용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장애인복지시설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장애인복지시설은 크게 거주시설, 지역사회재활시설, 의료재활시설, 직업재활시설로 나뉜다. 이 중 거주시설은 2014년 12월 기준 전국 1457개소가 운영 중으로 총 3만1406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직업재활시설 총 539곳에서는 1만5641명이 일과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지역사회재활시설과 의료재활시설은 각각 1213곳, 18곳 운영되고 있는데,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운영되는데다 사설기관이 많아 보건복지부도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실제 수용 가능한 인원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더구나 이는 전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합친 것이기 때문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시설만 따지면 그 수는 훨씬 줄어든다. 절대적 숫자 부족도 문제지만 중증일수록 접근 가능성이 제한되는 것도 문제다. 취업 가능성이 중시되는 직업재활시설은 물론이고, 다른 복지시설도 상대적으로 돌봄이 용이한 경증 장애인을 선호해 중증장애인은 문전박대 당하는 일이 빈번하다. 또 세간을 경악케 한 '도가니' 사건을 비롯해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되는 복지시설의 학대, 방치 등 불미스런 사건은 학부모들로 하여금 선뜻 사설기관에 다가서기도 어렵게 하고 있다. 매월 십여만 원에서 비싸게는 1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이용료도 큰 부담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실태조사를 나가면 복지법인들이 투명하게 잘 운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학부모이 공공기관인 특수학교에서 무료로 운영되는 전공과에 의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이 특수학교 전공과를 선호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바로 '교육'이다. 복지시설의 경우 대부분 돌봄에 초점이 맞춰져 이렇다 할 교육이 없는 반면, 전공과는 자립반이더라도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돼 학생들이 자립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경아 장애인부모회 부회장은 "부모 입장에서 성인이 된 자녀를 일시적 돌봄이나 너무 버거운 과한 경쟁 속에 밀어넣기는 어렵다. 중한 장애를 가진 자녀일수록 조금 더 연습해서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연습시켜줄 익숙한 공간이 필요한데, 그나마 믿을 곳이라곤 학교 "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업반과 자립반으로 운영되는 현행 전공과 운영방식은 하나의 과도기적 형태로, 현장 선생님들도 어려움이 많으실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자립생활과 직업교육기능을 분리해 하고, 중증장애성인이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량도! 경남 통영시 사량면에 위치한 섬으로 산행과 낚시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다녀왔을 만큼 유명하다. 사량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인 통영의 서쪽 바다에서 하도, 상도, 수우도가 동서로 사이좋게 이웃하고 있다. 또한 통영시, 고성군, 사천시, 남해군에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고려시대부터 수군이 주둔할 만큼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지난 11월 21일, 청주아름다운산행회원들이 사량도의 칠현산으로 섬 산행을 다녀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만난 기쁨에 늦게 잠든 손녀 깰까봐 고양이 걸음으로 집을 나서 청주종합운동장으로 차를 몰았다. 아침 7시에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창밖은 겨울의 길목을 잇는 자욱한 안개가 빛바랜 단풍을 더 초라하게 만든다.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와 산청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 25분경 경남 사천시 동금동의 삼천포 사량도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남는 시간 바닷가 주변을 둘러보고 손녀에게 바다풍경을 보여주느라 영상통화도 했다. 11시에 출항한 여객선이 노송이 우거진 목섬을 돌아서면 오른쪽으로 노산공원과 삼천포항, 사천시와 남해군을 연결하는 5개의 교량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남일대해수욕장을 구경하다보면 높은 굴뚝에서 연기를 내뿜는 삼천포화력발전소가 눈앞에 다가온다. 주변에 낚시꾼들이 많은 삼천포화력발전소가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에 위치한 것이 아이러니하다. 11시 40분경 상도의 내지에 도착해 사량면사무소가 있는 진촌까지 관광버스로 이동한다. 사량도가 역사와 문화가 깃든 섬이라는 것을 사량면사무소 앞에 늘어선 기념비들이 증명한다. 사량중학교 옆 높은 곳에 엔젤3호가 전시되어 있다. 엔젤호는 남해를 주름잡던 우리나라 최초의 쾌속여객선으로 사고가 겹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바닷가로 가면 건너편으로 하도의 칠현산 줄기가 펼쳐진다. 인구가 많은 상도와 면적이 넓은 하도는 태풍이 불어도 배들이 안전하게 정박 할 수 있는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통영관광포탈에 의하면 사량도의 옛 이름은 박도였다. 상도는 상박도, 하도는 하박도로 부르다 조선 수군의 중요 거점이 되며 두 섬 사이를 흐르는 물길이 가늘고 긴 뱀처럼 구불구불한 형세를 이룬 것에서 사량만호진이라 칭하면서 사량도가 되었다. ‘옥녀봉에 얽힌 비련의 설화에서 변천되었다, 섬에 뱀이 많이 서식했다, 섬의 형상이 뱀처럼 기다랗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사량도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사량대교가 지난 10월 30일 개통되었다. 530m의 연도교로 두 섬이 이어지며 소외 받던 하도의 칠현산 등산이 쉬워졌다. 사량대교 위에서 상도의 산줄기와 진촌마을과 마주한 하도의 덕동마을 앞 바다 풍경을 바라본다. 사량대교를 건너 왼쪽의 작살금 방향으로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면 철망 밑 좁은 구멍 속으로 계단이 보인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곳이 칠현산 등산로 초입이다. 하도를 대표하는 칠현산은 남서쪽으로 뻗은 바위능선을 따라 7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마치 성을 쌓아 놓은 모습의 봉우리를 여러 번 오르내리지만 비교적 짧은 코스이고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좋다. 안내가 부족해 지금 서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게 흠이다. 1봉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한참동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여유를 부렸다. 칠현산의 최고봉인 칠현봉(높이 349m)까지 날카로운 능선길이 이어져 산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량도를 유명하게 만든 지리산에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사량대교 주변의 바닷가 풍경을 산행하는 내내 바라보는 것도 일품이다. 분지처럼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의 풍경이 이채롭고 아내와 함께하는 산행이라 즐거움이 배가 된다. 칠현봉을 지나면 계단을 통해 내려서는 곳도 만난다. 망봉, 마당바위, 용두봉을 지나 읍포마을까지도 짧은 거리가 아니다. 오후에는 맑다는 날씨가 아침보다 더 흐려 조망이 나쁘다. 읍포마을 앞 바다 풍경을 구경하고 3시 50분경 관광버스에 올라 내지항으로 향했다. 5시 10분 배가 출항하기까지 바닷가 주변을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흐린 날이라 바다 날씨가 제법 차다. 어두워지니 보이는 것도 없다. 6시경 삼천포 사량도여객터미널에 도착할 때까지 온돌방처럼 따뜻한 2층 선실에서 몸을 지졌다. 삼천포항 근처의 횟집에서 뒤풀이를 하고 7시 40분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산청휴게소와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 10시 50분경 출발지였던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했다.
사고건수는 초, 중, 고 순...질병은 관절염좌, 골절, 열상 순...체육시간과 휴식시간, 과외시간에 많이 일어나 ‘학교안전사고’라 함은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사고를 말한다.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참여자의 생명 또는 신체에 피해를 주는 모든 사고 및 학교급식 등 학교장의 관리·감독에 속하는 업무가 직접 원인이 되어 학생·교직원 또는 교육활동참여자에게 발생하는 질병을 말하는 것이다. 얼마 전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2015 운영 현황 보고 자료를 보니 가입 현황, 자금 관리 현황, 2015년도 공제급여 지급현황이 나타나 있다. 공제료 납부는 학교에서 일괄 하고 있는 바, 대상 학교수가 4,532교인데 납입학교수는 4,403교다. 사립 유치원 129곳만 미납되고 있어 가입율은 97%이다. 자금 관리현황은 이월금, 공제료 수입, 보조금, 잡수입 등을 합하여 127억여원이다. 지출 상황은 공제급부 보상금 54여 억원, 기관운영비 8억 여원으로 2015년 10월 31일 현재 잔액이 65여 억원이다. 자금은 농협, 수협 등에 예치하고 있었다. 올해 공제급여 지급 현황을 보니 초등학교 5,313건에 13억 5천 여만원, 중학교는 5,315건에 20억 2천 여만원, 고등학교는 1825건에 18억 8천여 만원이 지급되었다. 그러니까 사고 건수로 보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이고 금액 지급 순으로 보면 중학교, 고등학교, 초등학교 순이다. 작년과 비교하여 보면 안전사고 건수는 206건 증가하였으나 보상 금액은 3억 원 정도 감소하였다. 고등학교에서 424건이 증가하였고 유치원, 중학교, 특수학교 순으로 감소하였다. 보상금액은 초등학교가 3.2억원 증가하였고 고교, 유치원, 특수학교 순으로 감소하였다. 유형별 현황을 보면 요양급여는 사고건수 202건 증가하였으나 보삼금액은 4천여만원이 감소하였다. 상해급여는 사고 건수 3건이 증가하였고 4억 9천만원이 증가하였다. 소송 등 기타 지원금은 사고 건수 1건이 증가하였고 보상 금액은 7억 4천여 만원이 감소하였다. 여기서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고 유형이다. 학생과 교직원이 여기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있으면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는 골절 1,607건, 열상 1,302 건, 관절염좌 1.395건으로 모두 1천 건이 넘는다. 중학교는 골절 1,965건, 관절염좌 1,947건, 열상 809건이다. 고등학교는 관절염좌 2,205건, 골절 1,265건, 열상 858건이다. 사고 발생 시간대별 현황을 보면 초등학교는 휴식시간 2,328건, 체육시간 1,381건, 과외시간 733건이다. 중학교는 체육시간 2,281건, 휴식시간 1,801건, 과외시간 702건이다. 고등학교는 체육시간 2,210건, 휴식시간 1,460건, 과외시간 687건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체육시간이 6,009건으로 35.7%, 휴식시간이 5,780건으로 34.4%, 과외시간이 2,575건으로 15.3%를 차지하고 있다. 이상을 분석하여 보면 경기도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사고 유형은 관절염좌가 6천 건으로 35.4%를 차지하고 그 다음 골절이 5천 건으로 29.5%, 열상이 3,500건으로 20.9%다. 학생과 교직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안전사고 예방에 노력하면 학생들을 관절염좌, 골절, 열상으로 벗어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시간 준비운동만 제대로 하고 체육 교사의관리 감독 하에 체육수업에 임한다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 매 수업 시간 종료 후 휴식시간과 점심시간에도 교직원들의 임장지도가 필요하다. 교직원이 복도나 교실 순회만 하여도 학생들은 행동에 조심을 하게 된다. 과외 시간에 일어나는 안전사고 예방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학교안전공제회 업무가 보상업무보다는 안전사고 예방업무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사고가 일어난 후에 치료 받으면 무엇하는가? 보상비 지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직원들 연수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학교에서 지도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교육자료도 개발하여 보급하여야 한다. 학교에서도 안전사고 예방 포스터나 표어 등도 적절히 게시하여 사고 예방에 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과 교직원 행복을 위해 안전사고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시인 도서관에 전교생 아침독서를 끝내고 교실로 들어온 아이들 "얘들아, 숙제 펴야지?" "우와! 눈 온다!" 첫눈 때문에 아침부터 아이들은 붕 떴어요. "성현아, 이 숙제는 누구랑 했니?" "예, 선생님. 제 손가락이랑 했어요." "엥? 성현이는 손가락이 친구로구나. 멋진 말이에요."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시어들이 쏟아집니다. "선생님, 눈이 나무를 청소해 주고 있어요." "눈이 오니까 호떡이 생각나요." 국어 공부를 시작하려다 첫눈이 왔으니 우리도 아름다운 시를 써보자고 했어요. "선생님, 일기 글씨 말고 노래 글씨 말이에요?" "그렇지! 종현이가 멋진 말을 했어요." "노래를 부르듯이, 박자를 맞추어 부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모ck르트의 '마술피리'를 들려주었더니, 발레를 잘하는 종성이가 "선생님, 참 아름다워요!" 음악은 3초 이내 사람의 감성을 자극한다고 합니다. 내리는 눈의 속도에 맞춘 듯한 음악과 창밖의 새 소리까지 들리니 여기가 천국 같아서 나도 모르게 숨을 멈춰졌습니다. 첫눈과 음악, 새 소리와 착한 아이들이 있는 이 곳은 분명히 천국입니다. 첫눈의 힘, 자연의 힘 앞에 무릎 꿇는 날입니다. 우리 반 권기탄 어린이가 쓴 시 한편 옮깁니다. 첫눈의 친구는? 권기탄 지음 첫눈의 친구는 누구일까요? 바로 비죠. 진눈깨비 내리는 것 보세요. 물과 친구 됐어요. 굴 한 개로도, 사탕 한 개도 서로 나눠 먹는 예쁜 이 아이들 표정에서 천국의 그림자를 봅니다.
‘고3 교실’ 수업 파행을 막아라!(제3탄) 3학년 학생들을 인솔하여 지방 소재 ○○대학교에서 주관하는 문화공연에 다녀왔다. 우선 공연에 앞서 입학처장의 간단한 입시설명회가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대학 동아리의여러 공연을 즐기면서 학생들은 잠깐이나마 입시로 쌓인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정시모집을 앞둔 많은 대학이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겸한 문화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대학이 주관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 보는 것도 수업 파행을 막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리라 본다. 여건이 된다면,대학 측과 사전 협의를 거쳐합격한 대학을 미리 방문케 해보는 것도 좋다. 학생들은 앞으로 본인이 전공할 강의를 대학 강의실에서 직접 들어봄으로써학과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으리라 본다. 대학의 협조를 얻어 대학 재학 중인 선배와의 멘토링(Mentoring)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다. 멘토링을 통해 대학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대학 새내기로서 꼭 알아야 할 많은 정보를 미리 섭렵해 두도록 한다. 최근 고3 예비 대학생을 학과 실습실로 초대하여 실습에 직접 참여케 함으로써 학과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대학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경우는 안전사고가 따르는 만큼 그 학과를 전공한 교사 한 명을 인솔교사로 지정하여 학과가 주관하는 실습에 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동참해 보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관심을 두고 찾아보면 고3 수능이 끝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이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는 대학과의 사전 조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 학사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고교 측의 일방적인 행사 강행으로 대학 측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것으로 기말고사를 앞둔 대학생이 최소한 선의의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이 주관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은 수시모집 여러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최종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남한산성 생태연구회임봉덕 회장을 만나다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으려고 항공방제를 했는데 그 결과 남한산성 계곡의 옆새우와 가재가 멸종되고 말았네요. 그러면 그 옆새우를 먹이로 하는 새들은 어떻게 될까요? 결국 서식지를 잃고 남한산성을 떠나게 되며 숲에 벌레가 많아져서 숲에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남한산성 지킴이이자 남한산성 새박사로 통하고 있는 임봉덕씨(62)의 말이다. 그의 공식 직함은 비영리단체인 남한산성 생태연구회 회장이다. 2010년 경기도에 등록을 마쳤는데 현재 회원은 151명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애써도 인간이 저지른 한순간의 실수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다. 경기도는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하여 2014년 4월 하순, 광주시를 비롯한 6개 시군에 3∼6회, 올해는 7개 시군 617ha에 2주 간격으로 3∼5회의 항공방제를 실시했다. 1991년부터 남한산성 인근에 거주하면서 남한산성의 변화 모습을 지켜본 임 회장은 항공방제 장면을 작년에 3회, 올해는 5회를 목격했다. 현재 남한산성에는 참매, 새매,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검독수리, 까막딱다구리, 수리부엉이, 올빼미, 소쩍새, 원앙 등 15종의 천연기념물과 환경부 지정 보호종인 말똥가리. 벌매, 왕새매, 긴꼬리딱새, 비둘기조롱이 등 8종이 서식하고 있다. 곤충류로는 운문산반딧불이,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등이 살고 있다. 남한산성에 살고 있는 조류는 총 150여 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이곳이 해발 500미터의 분지형으로 해발 700미터에서나 볼 수 있는 고산식물이 자라고 있고 대기환경이 청정지역이라 1급수에서만 자라는 반딧불이나 옆새우, 가재 등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곳도 도시민들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2014년 6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을 받기 이전만 해도 연인원 200만명, 차량 50만대가 이곳을 찾았다. 올해 남한산성 탐방객 추정 연 인원은 500만명, 차량 120만대로 예측하고 있다. 숲을 사람이 많이 찾을수록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임회장이 이곳을 찾는 탐방객에게 당부하는 것 한 가지 반드시 정해진 등산로만 이용하라는 것이다. 관리사무소 측에서 단속 및 계도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기 때문에 탐방객들의 현명한 보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도 정책에도 한 가지 건의를 한다. 숲을 가꾸는데 소나무 위주로 하지 말라는 것. 숲에는 다양한 나무가 있어야 새들이 그 열매를 먹고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한 가지 수종만 고집하면 인간과 동식물이 공존할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숲의 고사목도 필요한데 고사목을 기계톱으로 일정한 크기로 잘라 쌓아 놓는 것은 오히려 숲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이라 말한다. 자연은 그대로 두어도 천이 현상이 일어나므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기도에서 소나무 재선충을 죽이려고 살포한 약재가 남한산성의 1급수를 오염시켜 옆새우를 멸종시키는 우를 범했고 이와 연결된 먹이사슬을 파괴시킨 것이다. 그래서 남한산성의 새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선 숲을 보존해야 한다. 그러려면 관과 민의 협력이 필요하다. 첫눈이 내린 오늘 남한산성에도 본격적으로 겨울에 접어들었다. 이제 탐방객들은 눈위에서 떼지어 노니는 들꿩의 모습과 멋진 비행, 울음소리도 듣게 될 것이다. 개체수가 비교적 많은 들꿩이기 때문이다. 자연보호가 바로 우리 사람보호다. ‘자연사랑이 인간사랑’이다. 자연을 보는 우리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서산 서령고 박재중 장학재단 이사회 모습지난10월 17일,서산 서령고 교장실에서 '서령고박재중장학재단(이사장 황탁순)'이사회가 개최되었다.임원7명과 학교관계자3명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는신년도 예산안 심의,임기만료임원에 대한 추인이 있었다.또한2005년 12월22일 재단이 창립된 이래10년이 가까워오고 있는 시점에서 창립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방안으로,재단 소식지 2호 발행과 장학금 수혜학생들과 재단 임원 등을 초청한 10주년 기념행사 실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본 장학재단은 서령고21회 졸업생인 고 박재중씨가 생전에3억원을 출연(出捐)하여 기금을 조성하고, 2006년부터 현재까지 총63명(졸업생53명,재학생1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건실한 재단으로 운영되고 있다.
10월 24일(토) 서령중고 동문들이 태안군 소재 현대 더 링스CC(The Links)골프장에서 ‘한마음 친선 골프대회’를 가졌다. 서령중고 총동문 골프회 대회장 이강렬(고 17기) 회장은 “일상의 권태를 벗어나 자연에서 마음껏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서령중고 한마음 친선 골프대회를 개최했다.”며, “모든 동문들이 오늘 하루만은 푸른 필드에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고 주문했다. 이날 160명의 동문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회는 성공리에 마무리되었으며 회원들은 이 자리에서 모교 6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기부금을 모으는 등 모교에 대한 진한 애정을 과시했다.
서일여자고등학교 RCY 지도교사 송인철 와 단원 10여명은 11월 24일(화) 14시 서일여자고등학교(대전광역시 서구 구봉산 북로22)에서 적십자 사랑의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서 전달된 성금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져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7월24일부터 8월31일까지 대한적십자사의 리브랜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젊은 층의 공감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대 국민공모 기부송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이 대 국민공모 기부송 캠페인에 응모한 서일여자고등학교 RCY단원 이승현(여,17세)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수여가 되는데 이승현 학생과 참여한 친구들은 이 상금을 더욱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자며 사랑의 성금을 적십자사로 기탁하기로 했다. 적십자로 기탁된 사랑의 성금은 지역사회의 긴급재난 구호활동과 취약계층에 대한 희망풍차 결연활동, 국제협력을 통한‘물과 위생 사업’등에 소중히 쓰일 계획이다. 이승현 학생이 캠페인에 응모한 기부송 캠페인 영상은 유투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충남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가 제60호를 발간했다. 1972년 처음 발간된 학보는 그동안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서령학보에는 학생과 교직원들의 애환과 학교의 역사가 고스란히 스며 있어 신문은 그대로 서령의 산 역사가 되고 있다.
요즘 날씨가 정말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좋지 않다. 비오다 흐리다 다시 비오다 흐린다. 맑은 날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가뭄이 해갈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이 아름다운 가을을 놓쳐버리고 있어 안타깝다. 바닥에는 낙엽만 뒹굴고 있다. 차 위에는 낙엽이 장식을 한다. 거기에다 한 주의 일기도 썩 좋지 않다는 예보가 있다. 이럴 때 우리 선생님들은 가라앉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들려오는 소식은 슬픈 소식뿐이다. 국내에서는 민주화의 큰 산이셨던 고 김영삼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에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다. 오늘 오후에 한국교육신문을 보니 또 마음이 아프다. ‘밥차’ 미는 교사가 4만 명이나 되고 매일 전쟁 같은 교실급식을 하고 있다는 보도다. 아직도 식당이 없는 학교가 있다니! 내가 근무했던 학교는 급식이 시작된 이후 식당이 없는 학교는 없었다. 학교마다 당연히 식당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교육신문을 보니 생각보다 너무나 많다. 점심식사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고 계시는 선생님이 4만 명이나 되다니! 이건 말이 안 된다. 예산이 없다는 말은 더군다나 말이 안 된다. 우리나라와 같은 선진국에서 예산이 없어 식당을 지을 예산을 지원 못하다니 말이나 되나? 지금도 늦지 않다. 어떤 예산보다 학생들의 건강을 지켜주어야 할 식당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교 선생님들이 교재연구를 하고 수업을 하고 교실 정리를 하고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교실에서 급식지도를 하다니! 이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언제가지 예산 타령을 하면서 급식 전쟁을 벌여야 하나? 선생님을 선생님답게 대우해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점심 급식지도로부터 해방시켜 주어야 한다. 초등학생들은 담임선생님 한 분이 학생들의 급식 배급을 하고 식사지도를 한다는 게 실제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순식간에 일어날 불상사를 생각하면 선생님들의 마음이 정말 편치 않을 것 같다. 식판 나르고 배식하고 청소하고 나면 파김치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도 오후에 쉬지도 못하고 연속으로 오후수업을 해야 하니 제대로 수업이 될 수 있겠는가? 교육부의 관계자들은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내가 담임이 되어서 식판 나르고 배식하고 청소하고 나서 수업을 한다고 하면 해낼 수 있겠는가? 그것도 하루도 아니고 매일 그렇게 하면 감당할 수 있겠는가? 예산을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당장 학교마다 식당을 지을 수 없다면 몇 년 안에 전국의 전 학교에 식당이 만들어져서 식사다운 식사를 할 수 있게 하고 선생님들에게는 급식으로 인해 부담을 덜어주어야 할 것 아닌가 싶다. 나라는 선진국으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교육에서만은 자꾸 후진적 생각만 하고 후진적 정책을 펼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지금도 늦지 않다. 식당이 없는 학교에 현 정권이 끝나기 전에 모두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시원스럽게 지원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추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뉴스에선 김영삼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대한 내용이 빠지지 않고 있다. 한 정치가의 삶의 여정을 되돌아보면서 한국 현대사를 몸으로 만들어 내신 분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이름 있다는 정치인들을 장례위원으로 위촉하여 고인의 장례를 치루게 된 것이다. 그의 서거와 더불어 나온 뉴스 가운데 하나가 오랜 정치생활과 대통령을 역임한 자로 재산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좋은 모범을 보이고 있다. 그분의 재산은 약 50억 원에 이르는 모든 재산을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남기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그야말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신 분이다. 그분은 평소에도 정치인에게 “돈이 멈추면 썩는다.”는 생각으로 돈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돈은 정치인들이 스스로 경계해야 할 문제이다. 정치를 하는 것은 돈벌이를 한다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정치를 돈과 관련지을 때는 부패하기 쉽다는 선입견을 가지도 있는 우리 풍토이다. 그래서 정치를 하는데 돈이 없으면 끝장이라는 식의 얘기는 부덕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치적인 경륜이나 정열만 가지고 정계에 발돋움할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그 한 사례로 케네디 가문을 번창하게 일으킨 것은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 조세프 케네디였다. 그는 은행업과 선박업 등으로 백만장자가 되자 정가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게 되었다. 49살 때는 해군장관이 되었으며, 곧 이어 영국대사로 4년 봉직한 바 있다. 그가 영국대사로 임명된 것은 그의 외교적 수완보다는 세계적 외교의 중심지인 런던의 사교계나 외교계에서 전혀 궁색함이 없이 파티를 베풀 수 있었고, 강대국가의 대사로서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경제적 배경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그는 정치를 해서 돈을 번 것이 아니라 정치 때문에 돈을 잃고만 셈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케네디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진출하고 끝내는 백악관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아버지의 든든한 경제적 배경 때문이었다. 정치인에게 돈이 많다는 것은 유권자들에게도 상당히 좋은 인상을 준다. 선거구민들도 그 후보자가 돈 많은 사람이니 우리의 사정을 모르리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어쩌면 저 사람의 신세를 질 수도 있다고도 생각하고, 또 저 사람은 저만큼 가졌으니 부패하지는 않으리라고 안심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현대의 정치에 야망만 있는 사람이라면 우선 주위에 폐를 끼치지 않을 든든한 경제적 기반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점이라 생각된다. 이는 내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정치권 진입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아무튼 정치를 하면서 돈과 관련되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접하면서 씁쓸한 모습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모든 것을 가져가려고 아등바등 하지 않았고 사회에 환원하시면서 아름답게 떠나셨다. 얼마 전 함께 근무하였던 직장 상사였던 분이 카톡으로 보내주신 “내가 가지고 떠날 것은 없다. 그러니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글귀가 내 머리에도 올버랩 되어 흘러 나온다.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 특수학급에서는 여주시 장애인복지관의 지원을 받아 장애인권 및 이해교육과 장애체험을 실시하였다. 이번 교육과 장애체험은 유치원과 관내 유관기관의 협조로 이루어진 여주지역 공동체 교육을 실현하는 일환으로 실시되어 더 큰 의의가 있다. 장애인권 및 이해교육과 체험은 총 2부로 나누어 약 80분가량 진행되었다. 1부는 유치원 원아들의 발달 · 지적 수준에 적합한 내용을 선정하여 장애 이해 교육과 간단한 인권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2부는 휠체어 체험, 구족화(입과 발로 그린 그림) 그리기, 흰 지팡이 체험을 한 뒤 간단한 소감 발표하기로 마무리 하였다. 북내초 병설유치원 특수학급 정혜인 교사는 “ ‘장애’ 와 ‘인권’이란 개념은 유치원생들이 이해하기에 많이 낯설고 어려운 개념이지만, 유아기 때 이런 장애 관련 교육과 장애 체험 환경에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준다면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편견 없이 장애인을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고 하였다. 이 밖에도 북내초 병설유치원 특수학급에서는 장애 유아에게 적합한 맞춤형 개별화 교육계획을 실시하고 유치원 통합 활동 지원, 학기별 역통합 활동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고3 교실, 수업 파행을 막아라! (제2탄) 수능 이후, 며칠째 계속되는 가을비가 등교하는 아이들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더군다나 고3 교실, 수업 파행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실시되는 오늘 프로그램인 ‘독립 영화 특강’ 또한 아이들 마음을 그다지 업(Up) 시킬 수 있는 내용이 아닌 듯했다. 그래서일까? 몇 명의 아이들이 강당을 채워 줄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강의 시간이 되어도 강의실을 찾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특강을 위해 미리 자리하고 있는 강사에게 양해를 구한 뒤, 아이들의 동원을 위해 담임 선생님의 협조를 구했다. 잠시 뒤, 아이들은 삼삼오오(三三五五) 짝을 지어 강의실로 입실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독립영화 그 자체가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아이들의 표정이 그다지 밝아 보이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강당 자리가 채워지자, 강사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최신 유행하는 뮤직비디오 한 편을 보여주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제야 아이들은 낯익은 노래와 음악이 나오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뮤직비디오가 끝나가자 아이들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다른 가수의 뮤직비디오 한 편을 더 요구했다. 두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여주고 난 뒤, 감독은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과 비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평소 즐겨 보던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에 다소 놀라는 눈치였다. 불법 다운으로 제작비에 훨씬 못 미치는 수익으로 뮤직비디오 사업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에 아이들 표정이 진지해 보였다. 뮤직비디오에 대한 강의가 끝난 뒤, 감독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독립 영화 몇 컷을 보여주며 장면 설정과 제작 동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제작 감독한 단편 영화 한 편을 보여주며 이 영화가 관객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내용을 맞히는 사람에게 작은 선물을 준다는 감독의 말에 순간 강당의 분위기가 들뜨기 시작했다. 조명이 꺼지고 영화가 상영되자 강당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거의 대사가 없어 영화의 내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은 장면마다 등장인물의 몸짓을 눈여겨 지켜봐야 했고 장면마다 가끔 나오는 대화 내용에 귀를 기울여야만 했다.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나 또한 그 영화의 시사점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숨죽여 그 영화의 장면 장면을 주시했고 대사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 사실 처음에는 그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 내용은 어머니가 청각 장애인 한 아이의 때늦은 후회를 그린 슬픈 영화인 듯했다. 상영 중, 내용 유추를 포기하고 조는 아이들도 있었으나 아이들 대부분은 눈과 귀를 그 영화에 집중하였다. 어떤 아이는 영화 내용을 아는 듯 눈가에 눈시울 붉히기도 하였다. 비록 30분짜리 짧은 영화였지만 아이들에게 주는 그 감동은 그 이상인 듯했다. 마침내 영화가 끝나고 강당의 조명이 켜졌다. 갑자기 밝아진 조명에 눈이 부셨는지 아이들은 눈을 비비며 몸가짐을 바르게 했다. 그런데 아이들의 눈은 붉게 물들어져 있었다. 순간 강당의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짧은 독립 영화 한 편이 아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마침내 영화에 대한 감독의 말이 있었다. 그 영화는 청각 장애를 가진 감독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였고 철없던 시절 어머니를 생각하며 감독 자신이 직접 만든 영화라고 하였다. 그리고 감독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내용 하나도 독립 영화의 소재가 될 수 있다며 대학생이 되어 기회가 된다면, 독립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볼 것을 주문하였다. 무엇보다 침체된 독립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하였다. 강의가 끝난 뒤, 일부 아이들은 독립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보기 위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수능 후유증과 며칠째 이어지는 가을장마로 마음이 다소 우울한 요즘, 독립 영화 한 편 감상하면서 그 아쉬움과 복잡한 마음을 달래 보는 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