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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나라는 아쉽게도 늙은 나라로 가는 경주에서 1등을 달리고 있다. 그만큼 고령화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고령화의 결과는 ‘늙은 나라’로 표현된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늙은 나라는 지중해의 작은 공국 모나코이다. 중위연령이 51.1세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중위 연령이란 전체 인구를 연령의 크기순으로 일렬로 세웠을 때 딱 중간에 해당하는 나이이다. 모나코 인구 두 명 중 한 명이 50대 이상이란 뜻이다. 전 세계의 돈 많은 은퇴자들이 서로 정착하겠다고 줄을 서고, 카지노와 관광산업이 주수입원인 모나코와는 상관없는 얘기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높은 중위연령은 심각한 문제다. 사회적 활력과 경제적 역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중위연령이 낮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중위연령이 가장 낮은 나라는 아프리카의 우간다로, 15.5세이다. 평균수명은 52.2세로 짧은 대신 출산율이 5.9로 매우 높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현재 전쟁과 내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국들의 중위연령은 아주 낮은 편이다. 분쟁과 가뭄, 기근과 빈곤으로 꿈과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유럽행 엑소더스에 나서면서 생긴 난민 사태의 배경에는 인구사회학적 구조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정치를 통한 사회 변화에 대한 기대를 접은 청년들이 삶의 터전을 바꾸는 방식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인구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35세를 이상적인 중위연령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역동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연령이란 것이다. 선진국 대부분의 중위연령이 40~45세인 데 비해 미국의 중위연령은 37.6세로 비교적 낮다. 미국의 미래를 낙관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근거 중 하나다.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빠르게 활력을 되찾고 있는 배경일 수도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나라다. 1950년 19세에 불과했던 중위연령이 2000년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40.8세까지 높아져 세계에서 41번째로 중위연령이 높은 나라가 됐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의 가속화로 2040년에는 지금의 모나코보다도 높은 52.6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 공천 파동은 진절머리를 치게 했다. 계파 간 주도권 다툼과 구도 싸움만 횡행했다. 총선이 정책 대결이길 기대했지만 소용없었다. 공약이 실현된다면 시민의 삶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당과 후보자, 그리고 유권자까지 진정성을 갖지 않았다. 삶의 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정책 토론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상대에 대한 조롱이나 비아냥만 넘쳤다. 경제 실패 심판론이나 경제 발목 잡기론 같은 구호만 난무했다. 이런 모습을 관찰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지금 한국 사회는 ‘지랄맞은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하는 전문가가 있다. ‘어쩌다 한국인’을 저술한 허태균 교수는 좋은 유전자와 운 좋은 환경을 만나 쑥쑥 자란 우량아처럼 가장 짧은 기간에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사회경제적 발전을 이룩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춘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평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국민들은 채워지지 않는 욕구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 또한, 미래에 대한 불안에 짓눌려 있는 한국 사회의 모습은 전형적인 사춘기 청소년의 모습이란다. 중위연령으로 따져 이미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한국 사회가 사춘기를 겪고 있다는 건 아이러니다. 하지만 그는 말썽 없이 사춘기를 지나가는 것이 오히려 발달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춘기를 충분히 경험하지 않은 청소년은 성인이 된 후 정체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인생에서 피울 말썽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는 ‘지랄 총량의 법칙’을 인용해 어차피 피울 말썽이면 청소년 때 피우는 게 낫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중2병’을 방불케 하는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고 있지만 필수적인 발달 단계로 받아들이고 무사히 넘기면 성숙한 선진 사회로 진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춘기 청소년에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듯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나라에 중요한 것은 정치권의 역할이다. 시민들의 불만과 분노에 귀 기울이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은 정치권이 담당해야 할 몫이다. 오늘 총선에서 선출되는 300명 국회의원의 역할이 중요하고 막중한 이유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온갖 구태를 놓고 보면 싹수가 노랗다는 푸념이 무성하다. 한국인은 믿고 맡겨주면 신이 나서 일하는 특성이 있다. 내가 책임을 지고 주체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면 신명이 나서 열심히 일하는 게 한국인의 특징이란 것이다. 필자도 학교를 경영하면서 교사를 믿고 맡겼더니 열심히 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거대한 정치권도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이 신이 나서 일할 수 있도록 그들을 풀어주면 될 것 같다. 대통령이 국회를 거수기로 여기고, 통제와 지배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여태까지 지겹도록 보아온 여야의 극한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대통령의 뜻을 무조건 받드는 여당과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야당의 무한 대결이 아닌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면서 소통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고 싶다. 현명한 리더라면 실제로는 부지런하고 유능해도 좀 게으르고 무능한 척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은 대통령의 일을 하는 과정에서 국회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과정을 국민이 본다면 국민의 마음은 대통령 곁으로 갈 것이다. 그것이 비정상의 정치를 정상화하는 길이고, 대한민국이 무사히 사춘기를 통과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친구여, 4월의 상큼한 봄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있네. 오랜만에 자네와 함께 4박 5일을 숙박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 정말 감사드리네. 생각보다 많이 걸어서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여독은 풀렸는지 궁금하네. 우린 지금까지도 열심히 잘 살아왔지만 앞으로 남은 세월도 아주 중요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네. 마지막 골인 지점까지... 오늘은 선거가 끝나 어떤 사람은 국회의원 뱃지를 달아 승리를 환호하고 있지만 또, 어떤 사람은 패자가 되어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원망하거나 시대의 흐름을 원망하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네. 어떤 결과가 되었건 그 결과는 자신이 만든 삶의 결과가 아닌가? 고령이라 할 수 있는 김욱 작가는 지난해 ‘가슴이 뛰는 한 나이는 없다’를펴내“길들여지기를 강요하는 동물원 같은 세상을 탈출해 야성을 회복하라”고 청춘들에게 선동을 하였다네. 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도전은 힘과 지혜로 극복하는 길이라 믿네. 이제 우린 새로운 힘을 기르는 일보다 지혜롭게 살아가는 여유가 필요한 것 같네. 실력은 지위, 나이 심지어 계급도 초월하며, 실력만 있으면 반드시 쓰임새가 있다고 생각되네. 반대로 실력이 없으면 쓰려고 해야 쓸모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실력을 꾸준히 쌓으려면 실패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며, 특히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동안 겪는 실패가 의미가 있는 것이라 믿네. 또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 하며, 인정받으려면 사람들이 내게서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내게 부족한 건 뭔지 알아낸다면 기회가 올 것이네.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도 알고, 어떤 상황에서 날 인정하지 않는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지 않을런지! 개천에서 용 나기가 과거보다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그렇게 보이는 면도 있겠지만 세상이 좋아지고 많은 것이 보이다 보니 삶의 기대치가 높아져 만족을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네. 내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은 패배의식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네. 노력한 만큼 기회가 없을까봐 지레 변명거리를 만들고 있는 건지도 몰라. 나는 인생의 기로에 섰을 때 나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선택, 리스크가 가중되는 길을 택한 경험이 있네. 많이 얻으려면 내 것을 많이 내줘야 하는데 편하게 쉬기를 포기한 적이 있었네. 그럴 때 마음이 더 굳세지며 사람은 시련을 견딜 때 성장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었네. 지금 젊은이들이 많은 것 중에 결혼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는데 이는 미래의 불안으로 연결되는 측면이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네. 어느 동물학자에 의하면 우리에 갇힌 동물은 짝짓기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는 종족 보존의 본능을 잃어가는 것이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건 동물원 같은 세상에 많은 젊은이들이 길들여졌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네. 인생을 한 편의 드라마에 비유하는 경우 드라마는 대단원이 감동적이라야 하네.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절정도 어쩌면 황혼인지 모르네. 또, 인생을 한 권의 책에 비유할 수도 있는데 시작은 그저 그런데 시간이 흘러 뒤로 갈수록 깊어지고 인상적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책들이 있네. 위인들의 삶만 위인전이 된다고 보지 않으니 우리 같은 범부의 인생도 마지막에 책장을 덮을 때 감동이 밀려오고 여운이 남도록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보네.
오는 4월 16일은 가슴 아픈 세월호 참사 2주기이다. 전 국민들을 비통에 빠지게 했던 세월호 사고가 벌써 2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전 국민들이 옷깃을 여미고 2년 전 사고의 아픔을 아로새겨야 할 즈음이다. 당시 희생된 학생과 교원, 탑승객 등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우리들에게 남긴 행간 메시지의 함의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일탈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소위 전교조의 세월호 계기교육이 그것이다. 전교조의 세월호 계기 교육은 겉으로는 매우 그럴싸하게 포장했지만, 속으로는 진실을 호도할 우려가 있는 내용이 없지 않다. 전교조의 이번 세월호 계기 교육은 중립성을 벗어난 편향수업 논란으로 인한 학교현장 혼란·갈등, 학생·학부모 문제제기, 언론 등 국민여론이 지적하는 가치중립적이지 못한 교육 내용, 교육의 정치적 중립 위반 지적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전교조의 이번 세월호 계기교육은 전면 중단, 철회돼야 마땅하다. 이에 대한 교육계를 비롯한 국민들의 우려도 많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당사자인 전교조는 이번 세월호 계기교육에 대한 교육계 안팎의 우려에 대해 나름대로 반박하고 있다. 전교조는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고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 수업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전교조는 이번 세월호 계기 수업에 대한 우려와 중단 촉구에 대해 자신들의 계기수업과 교사용 참고 자료가 다양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토론수업에 중점을 두려는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고는 현재 청문회 진행 등 진상규명조사특별위원회의 활동이 진행 중인 상황이고 4.13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시기적으로도 정치성을 오해받을 우려가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아울러, 전교조의 세월호 계기 수업이 진상규명조사특별위원회 및 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가 아닌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비교육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경사된 관점, 편향된 수업으로 인한 교육 현장 혼란과 갈등, 대립 그리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심각히 저해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진실한 학습권, 교사들의 불가침의 수업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객개관적인 입장에서 진리와 진실 등을 부동의 지식으로 가르쳤던 동서고금 고래의 교육과 수업의 핵심을 간과해선 안 된다. 사실적 지식을 가르쳐야 할 교육의 가치라는 목적 상실과 교사 본연의 성소러운 소명에 입각한 역할을 방기해선 안 된다. 그것이 아무리 미사여구로 포장돼도 교육의 숭고한 목적과 목표를 벗어나선 절대 안 되는 것이다. 전교조가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학년·교과별 협의회 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나 학교장의 승인 없이 개별교사의 판단으로 계기 수업을 강행한다면 학교 현장의 갈등과 혼란 발생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학교 교육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기존의 전교조의 브랜드 라벨같은 참교육에 대한 의심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도 이번 세월호 계기 수업과 관련한 교육 자료가 공개된 이후 편향 수업 논란과 비교육적 내용에 대해 학교 현장은 물론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으로 행정 관리와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다른 것은 시시비비를 잘도 따지는 상급 행정 관청이 이번 계기수업을 ‘수업’이라는 편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학교장과 단위 학교에 맡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세월호 계기 수업과 계기 교육자료 사용을 학교 자율로 맡기는 무책임한 교육행정 처리로 학교장과 교사 간, 동료 교사 간의 갈등 발생 여지를 방조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교육부가 계기 수업을 불허하고 엄정대처만 외치기만 해서는 안 되고 이에 합당한 행정적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 시·도 교육청 차원의 사실상 묵인 하에 일부 교사들이 계기 수업을 진행할 경우 학교장의 관리책임은 물론 동료 교사 간의 갈등, 학부모의 항의 등으로 학교 현장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또 이에 따라 묵묵히 교단에 정진하고 있는 말 없는 이 땅의 상록수 같은 교원들은 초록동색 한 묶음으로 매도될 것이다. 2년 전 세월호 사고는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이는 너나 예외 없이 전 국민들에게, 그리고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언의 교훈을 주었다. 국가의 모든 크고 작은 행정과 일에 기초・기본을 바로 세우고, 진솔한 교육을 해야 한다는 소명을 심어 주었다. 결국, 전교조의 이번 세월호 참사 계기 수업은 철회돼야 한다. 그리고 그래도 이를 수행하려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학교장의 교육과정 운영 명을 받아 소정의 법령과 교육과정 운영 규정에 따라 반듯하게 시행해야 할 것이다. 학운위의 심의 없이, 학교장의 명도 거역한 채, 교사 재량권 운운한 채, 이념과 정치색으로 포장한 채 멋대로 전개되는 수업은 절대로 수용해서는 안 된다. 이번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모든 교원들은 ‘제자들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을 위로하며 차분하게 추모의 기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이는 교직단체, 교원단체의 이념을 떠나 본연의 교육 본질이자 소명이기도 하다. 전 교원들과 전 국민들이 이번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차분하게 우리 교육과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하는 행복교육의 방향과 방법 등을 생각해보는 추모의 시간을 함께 하길 기대해 본다.
친구란 만나면 반갑고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 그만큼 동질성을 같기에 많은 이야깃꺼리가 있기 때문이다 믿는다. 특히, 40여 성상을 교직에서 시간을 보낸 친구들이 함께 동거동락하는 여행을 한다는 것은 매우 귀한 체험이 아닐 수 없다. 4월 4일부터 8일까지 4박 5일간 오사가, 교토, 나라를 중심으로 한 4박 5일 일정을 지난 해 12월부터 준비하였다. 여행을 떠나기 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은 확인과 준비에 부족함이 있었다. 어렵사리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되어 9명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의외로 힘들었던 곳은 오사카에 위치한 간사이국제공항의 출입국에서 시작되었다. 출국을 하는 시간만 한 시간 반이 소요된 것이다. 평상시 일본 출입국을 많이 하였지만 출국수속이 이렇게 느리게 처리된 경험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모두가 외국인인지라 이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이 문제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본 공항 출입국 업무 담당자들의 무책임한 업무처리 능력을 그대로 노출시킨 것이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그리고 숙박지 주인이 가르쳐준 정보를 가지고는 도저히 숙소에 가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갖는 약점이다. 어디까지나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 새 일을 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도저히 찾을 수 없어 마지막에는 택시를 이용하였다. 숙소는 최근에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준비한 가오루게스트하우스였다. 이곳에 여정을 풀고 인근에 있는 식품가게에 가서 아침 식사 재료를 사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였다. 공항도 붐볐고 여행지인 교토의 금각사, 청수사 등은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왜 이렇게 관광객이 많은가 질문하고 답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가현아, 너도 이제 2학년이 되었는데 어떤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서 고민이 되고 있는지? 아무래도 “공부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아닌가 생각되어 너에게 몇 자 적어본다. 선생님은 지난 4월 4일부터 8일까지 4박 5일 오사카, 교토, 코베를 관광하고왔단다. 그런데 공항입국을 하는 시간이 약 1시간 반 정도 소요되어 밤이 되었으니 숙소를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자기가 살고 있는 익숙한 지역을 떠나 어느 도시를 가든지 단번에 길을 찾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무엇보다 방향 감각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라 할 수 있지.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일행 9명도 숙소 주인으로부터 지도를 전달받았으나 받은 지도를 보고는 도저히 가야할 길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먼저 저녁식사를 간단히 해결하고 다시 길을 찾았지만 해결할 수 없어서 마지막 수단으로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게 되었다. 하지만 택시도 3대를 타게 되었는데 앞에 선 택시가 제대로 목적지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모두 헤매다가 아주 늦은 시간에 겨우 집을 찾게 되었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이 사람들은 자기가 전한 정보에 의하여 다른 사람들이 쉽게 자료를 이해하고 길을 찾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길이 결정되어 있는 지상의 목표물을 찾아가는데도 이같은 어려움이 있는데 하물며 길이 정해져 있지 않는 인생 여정을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단다. 더군다나 갈래길이 너무 많기 때문이지.... 문제는 숙소 주인이 전달한 자료의 불완전성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맨 처음 하차하는 곳에서부터 연속적으로 안내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마지막 출구를 찾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주인은 자신의 판단에 의하여 이 지도만으로 만족하게 생각하였기에 안내를 받은 사람이 고생을 한 것이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이 학교에서 선생님들도 어떤 개념을 전달하고자 할 때 학생들의 두되 흐름은 생각하지도 않고 교사 자신만이 알고 있는 수준에서 수업을 진행하기에 다수의 학생들이 방향을 잘 잡지 못하고 헤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난 너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점이 있는데 네가 진정으로 성적을 올리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였다면 사이쇼 히로시의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문제는 단 번에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네가 오랫동안 살아 습관화 된 생체리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생활태도가 휠씬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 기 바란다. 만일 그것이 사실인가를 알고 싶다면 네 반에서 공부를 잘 한다는 학생들이 몇 시에 일어나 어느 정도 공부를 하는가에 대하여도 인터뷰를 하여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아침은 밤에서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우습게 생각하고 있단다. 늦게까지 놀아도 아침에 일찍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생각으로 살다보니 아침은 죽어버린 것이다. 전날 방메 아침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아침 시간은 집중력과 효율성이 아주 높은 시간이므로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적었으니 한 번 도전하여 보기 바라면 이만 줄인다.
20대 총선 결과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출범하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5년 임기 중 3년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역대 최악의 무능국회라는 오명을 받은 19대 국회의 책임을 다수당인 집권여당에 물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 분야를 생각하면 이런 정치 지형 변화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이념과 지지 기반을 달리해온 정치권력의 변동은 곧 전방위적 교육개혁과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야권은 내년 대선을 겨냥해 정치적 지지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의 교육철학과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교육이념으로 볼 때 수월성보다는 평등성을, 전문성보다는 민주성을 강조하면서, 정체성 측면에서는 진보 성향, 친 노조적 입장을 고려한 교육정책이 노골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국회는 정치·이념 대결에 몰두했던 구태를 벗고 대화와 타협, 상생과 협치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여야는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간 첨예한 대립과 갈등으로 번져 학교현장은 또다시 정치적 이익 격전장으로 전락하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전가될 것이다. 학교 현장이 국회에 원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교육 분야만큼은 정파적 판단보다는 교육전문가인 교원단체와 현장교원들의 참여를 전제로 하는 교육정책을 입안해달라는 것이다. 정치적 치적을 위한 성급한 개혁보다는 학교현장의 여건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뒷받침하는 지원입법에 나서달라는 것이다. 내년에 대선, 내후년에 교육감 선거가 있는 만큼 교육지형에 대격변이 예상된다. 20대 국회가 민의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교육을 회생시킬 마지막 국회라는 각오로 소임을 다해야 할 이유다. 교원이 열정을 되살리고 학교가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 대안과 해법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 더 이상 교육이 정치와 선거의 제물이 돼서는 안 된다.
인사혁신처가 폐지된 학교성과급을 개인성과급에 합쳐 차등 폭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또 다른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차등지급률을 현행 50~100%에서 70~100%로 확대하고 최고·최저 등급 간 격차도 현행 2배에서 3배로 늘리겠다는 것인데 현장의 반발만 초래하고 교원의 사기를 떨어뜨릴 게 뻔한 만큼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교원의 교육활동은 타 공무원의 업무와 달리 객관화와 수량화가 어렵다. 업무결과 또한 장기간에 걸쳐 학생들의 태도나 모습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매년 교육결과를 평가하고 측정하는 것은 무리일 뿐 아니라 타 교원과 비교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또한 핵심 평가지표가 부장 여부, 수업 시수 등이어서 이미 학년 초 업무분장 때 사실상 개인성과급이 결정되고 비교과 교원은 상대적으로 불리해 형평성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공무원은 하는데 왜 교원만 안 하느냐는 것은 한마디로 언어도단이며 관료적 태도의 전형이다. 학교성과급은 개인성과급에 더한 이중평가로 학교 업무 부담만 가중시켰고 특히 교원 개인의 노력과 상관없이 학교의 지리적, 사회적 여건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는 한계가 있어 폐지됐다. 그런데도 학교성과급이 폐지됐으니 개인성과급의 차등 폭을 늘려야겠다는 것은 오히려 불합리함을 더 늘려 놓는 꼴이다. 교원은 평가받기 위해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사명감과 자긍심 하나로 가르친다. 그럼에도 교원들은 근무평정, 교원능력개발평가, 성과급 평가까지 평가만능주의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한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벗어나야 진정한 교육이 가능하다. 인사혁신처와 교육부는 무턱대고 성과급 차등 폭을 넓혀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그간 교원성과급이 본래 취지나 목적인 교원 사기진작과 교원역량 향상에 얼마나 부합했는지를 먼저 평가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 위에서 진정 학교현장을 개선하는 성과급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사대 물리교육과를 졸업하고 실험실습조교 겸 강사로 대구 원화여고에서 첫 수업을 시작했다. 교실에 들어선 순간 초롱초롱 반짝이던 45명의 눈동자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학생들을 향해 "여러분들의 눈빛이 정말 하늘의 별빛 같네요!"라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먼저 첫 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한 교사를 싫어할 학생들이 있을까. 교사 시절 내내 계속된 학생들과의 사랑의 시작이었다. 교사가 ‘천직’으로 느껴졌던 것은 모든 학생들이 그저 사랑스럽게만 보였기 때문인 것 같다. 구태여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아이들을 좋아하게 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긴 방학 끝에 개학을 하는 날이면 학교로 향하는 출근길에 어찌나 신바람이 나던지 논두렁밭두렁 사이를 훨훨 뛰어갔다. 학생들에게 물리과목이 어렵게 느껴질세라 대학시절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다. ‘힘과 가속도의 원리’를 가르칠 때였다. 실험실습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5월 5일 어린이날 교내 실험실을 개방했다. 학생들은 좋아하며 실험실을 가득 메웠지만, 주요 과목보다 물리과목을 더 열심히 공부하나 싶어 못마땅한 일부 학부모님들의 항의에 서운한 마음이 북받쳤던 기억도 난다. 정식 발령을 받아 간 봉화 소천중·고는 시골학교라 학생들의 형편이 좋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학교 수돗가에서 물로 배를 채우는 아이들이 보이면 "선생님이 빵이 먹고 싶다"며 데려가 빵을 사주곤 했다. 대학시험을 앞두고 몸져누운 학생이 눈에 밟혀 직접 죽을 끓여 먹이기도 했다. 다행히 그 학생은 무사히 시험을 잘 봤고 지금은 어엿한 공학박사가 됐다. 학생들은 참 용하다. 본능적으로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선생님의 열정과 노력에 보답한다. 하루는 고3 교실에서 맨 뒷자리에 삐딱하게 앉아 딴청을 부리는 남학생이 눈에 띄었다. "왜 집중하지 않니?" "난 대학 안 갈 거니깐 공부 안 해도 돼요!" 참 어처구니가 없는 학생의 대답에 심하게 화를 버럭 냈다. "그럼 이게 마지막 공부할 수 있는 기회잖아! 더 열심히 해야지!" 내 호된 꾸지람에 공감했는지 반 학생들 전체가 고개를 푹 숙였다. 당시 일주일 동안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학생들을 야단치고 나 역시 심한 몸살을 앓았다. 이후 수업 분위기는 놀랄 정도로 진지해지고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렇게 반항했던 그 학생은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났을 때, 직장을 다니다 다시 학업을 지속해 이제는 전문대학을 졸업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때 혼이 났던 덕분이라고 했다. 학생들과 실랑이를 하면서 학기를 보내고 일 년이 지나 학생들이 졸업할 때쯤이면 모든 기력을 다 쏟아내 탈진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신통하게도 또 학기를 시작하면 어디서 그렇게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지 활력을 찾곤 했다. 아이들이야말로 새로운 에너지의 원천이 아닌가 싶다. 이런 마음에 학생들도 순수한 사랑을 되돌려 준 것 같다. 전근을 가게 되면 운동장까지 눈물바람으로 쫓아 나오고, 결혼을 한다고 하니 "선생님 뺏기기 싫다"며 결혼식장에까지 와서 엉엉 울고 갔다. 요즘에도 이런 학생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한다. 학교를 옮겼을 때도 이전에 배웠던 학생들이 멀고 먼 길을 찾아왔다. 함께 동네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고 물장구를 치며 재미있게 놀기도 했다. 눈먼 몇 마리의 물고기들을 잡고선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주인 할머니의 친절로 보태진 매운탕을 끓여 먹으며 얘기꽃을 피웠다. 그 순간은 선생이라기보다 언니고 선배였었던 것 같다. 이렇게 학생들을 사랑했던 내가 20여 년 전 어떻게 한순간에 교직을 그만두고 기업경영에 뛰어들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의문이다. 세월이 흘러 19대 국회에 입성해 학교 밖 청소년 등 청소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입법 활동을 하게 된 데도 예전 교사시절 학생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이해가 바탕이 됐다. 이런 사랑은 목표 달성 위주의 기계적인 학습만을 추구한다면 좀처럼 형성되기 어렵다고 본다. 갈수록 배우고 가르칠 것이 많아지지만, 그래도 학생과 교사 사이에 각별히 만들어질 수 있는 인간적인 관계에서 출발한 사랑이 중요하다. ‘스승과 제자’라는 단어보다 ‘학생’과 ‘교사’라는 직업이 더 부각되는 오늘날의 관계가 우리의 사이를 더 멀게 한 것이 아닐까! 사제지간이 왜 예전만큼 가깝지 못한 지에 대해선 교사에 부과되는 과중한 행정업무, 사교육에 대한 의존 등 여러 원인이 꼽힌다. 하지만 이것들을 세세히 따지기보다 이끌어주는 입장인 교사가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변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과연구를 충실히 해 학생들의 지적 능력을 높여주는 것은 교사로서 기본적인 임무지만, 여기에 더해 아이들의 정서를 보살펴 주는 것도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 그리 멀리 않은 미래에는 이제 사람으로부터 직접 지식을 전달받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따뜻한 손길과 마음으로 주고받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어떤 교육수단도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다. 교사라는 직업은 단순히 하나의 직업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키워내는 것은 부모와 같은 일이다. 자식을 돌보듯이 학생들을 보살피는 과정에서 정이 싹트고, 지식뿐만 아니라 마음이 흐르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양분으로 아이들은 성장한다. 교사는 마음을 교감하기 때문에 때론 학생들의 표정, 행동, 태도 하나하나에 민감한 영향을 받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이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교직생활을 보람과 즐거움으로 채워줄 수 있다. 비록 교사의 길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지만 제자들을 굉장히 좋아하고 아꼈던 사람으로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런 존재인지 선생님들에게 다시금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 더불어 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선생님들은 더없이 위대한 일을 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린다.
한국교총은 11일 제36대 교총회장 선거 홈페이지(vote.kfta.or.kr)를 오픈하고 회원 대상 선거 정보 제공과 투표 참여 홍보 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홈페이지는 △선거안내 △선거인명부 열람·수정 △후보자 소개·동영상 △부정선거 신고 △게시판 △이벤트 코너로 구성됐다. 특히 정책선거를 유도하기 위해 회원-후보자 간 쌍방향 소통채널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회원들의 선택을 좌우하는 후보자 소개에 약력, 교육철학, 공약 등을 소개문과 동영상 형식으로 탑재한다. 5월 9일 후보자가 확정되면 상세한 내용을 회원 등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후보자 홍보에만 그치지 않고 회원들이 직접 후보들에게 공약, 추진 과제를 제안하는 ‘후보자에게 바란다’ 페이지도 구축했다. 일방적인 공약 제시가 아니라 회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교총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뜻에서다. 또한 공명선거 확립을 위해 부정선거 신고 게시판을 운영한다. 선거운동 금지 사항에 위반되는 사례를 신고하는 공간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원들의 선거인만큼 가장 공정하고 모범적인 선거를 실천해야 한다는 취지다. 선거안내에는 선거일정과 선거운동 금지 내용, 투표 방법 등을 담았다. 특히 이번 선거가 온라인 투표방식으로 실시됨에 따라 추후 휴대폰, PC를 통한 투표 방법을 자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선생님의 1分이 한국교총의 미래를 만듭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이벤트 코너도 마련했다. 선거인 명부를 작성․송부한 분회장, 홈페이지에 투표 참여 댓글을 달거나 투표 참여확인 화면을 캡처해 올린 회원 등 총 1206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사은품과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김항원 조직본부장은 “충실한 정보 제공과 소통 활성화로 전회원이 참여하는 선거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신규지정 시 운영기간 4년 아닌 3.5년 뒤늦게 문제되자 이달 초 부랴부랴 조례 개정 예고 일선 “법치 가르쳐야 할 교육청이 위법행정 일삼나” 서울교육청이 지난해 하반기 혁신학교를 신규·재지정하면서 조례를 위반해 운영 기간을 임의로 변경해 ‘위법행정’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혁신학교 15개교를 지정하면서 서울혁신학교조례에 명시한 4년의 운영기간을 무시하고 3.5년으로 조정한 지침을 시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9월 1일에 지정되는 학교의 경우 4년 뒤 8월 31일까지 재지정에 나서야 하는데, 이럴 경우 학년 초에 세웠던 계획이 2학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고 연 단위로 지급되는 지원금 문제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례를 위반한 것은 인정하지만 학생들이 피해를 볼까 부득이 먼저 운영 기간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중 교감은 “3.5년으로 바꿀 거였으면 조례를 먼저 개정했어야 했다”며 “법치를 가르쳐야 할 교육당국의 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시교육청은 이처럼 법령 위반이라는 현장의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 6일 ‘서울혁신학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서둘러 입법예고했다. 오는 27일까지 교육혁신과에서 의견서를 받은 후 오는 7월 시의회 본회의 때 개정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정안에 의하면 혁신학교의 지정운영 기간은 현 4년에서 3년 이상 5년 이내로, 종합평가 시기는 4년차에서 ‘운영 마지막해’로 변경된다. 일각에서는 혁신학교 주축 교사들이 전근을 가기 전에 ‘교사 재지정 동의’를 처리하기 위해 운영기간을 탄력적으로 개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실제 이런 문제로 재지정 동의가 철회된 곳이 일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입법예고를 통해 서울혁신학교 운영위원회와 중복된다는 이유로 혁신학교정책자문위원회를 없애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불통교육청’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B중 교장은 “혹여 교육감이 바뀔 경우 자문위를 통해 혁신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문제를 삼을까봐 없애려는 것”이라면서 “운영위는 정치적으로 같은 편 사람들끼리 조직할 수 있도록 조례에 정해져 있는데 자문위는 교육감 임의단체라 서로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소통을 강조하는 진보가 오히려 귀를 닫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일선 “일반교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분야…기피업무 1순위” 관심군 학생 학부모 상담, 관련기관 연결, 사고 책임 부담 전문상담교사 확대 배치, 지자체 및 유관기관 협력도 필요 매년 4월만 되면 학교가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담당 교사의 업무 과중,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문제 발생 등 기피대상 업무가 되면서 교사 간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다. 우울·불안 등 날로 심각해지는 학생 정신건강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한 정서행동특성검사는 현재 전국 모든 초·중·고에서 매년 4월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교들은 시작부터 업무 분장에 적잖은 난항을 겪었다.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육부 업무매뉴얼에 따르면 정서행동특성검사는 부장교사 이상이 업무 총괄을 맡아 보건·전문상담교사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실시하게 돼 있다. 그러나 학교급, 규모, 지역 여건에 따라 보건·상담교사가 없어 이 업무를 일반교사나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대신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관심군 학생이 나와도 지속적 관리는 엄두를 내기 어렵다. 상담교사가 없다보니 일반교사가 관심군 학생 전부를 외부기관에 맡기고 행정업무 처리에만도 허덕일 수밖에 없어서다. 저소득층이 밀집한 곳에서는 보건소 등 기관도 부족해 맡길 곳도 없어 교사가 이리저리 알아보다 치료시기마저 놓치는 일이 허다하다. 이럴 경우 만일 자해, 자살 등 사고로 이어진다면 책임까지 떠안을 수 있는 만큼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 A초 교사는 “학생 정신건강에 대한 업무 자체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이다 보니 일반교사가 맡으려면 상당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최근 서울교육연수원에서 교육부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연수가 진행됐는데, 각 학교에서 모인 보건·부장교사들이 업무의 난이도를 호소하느라 한동안 꽤 시끄러웠다”고 전했다. 소규모학교인 경기 A중은 정서행동특성검사를 맡을 교사를 정하지 못하다 서로 감정까지 상해 고성이 나오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학교 B교사는 “학생 우울증,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중요한 업무지만 일반교사 혼자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증상이 중한 경우 학부모 상담을 거쳐야 하는데, 이 업무 역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학부모로 인한 교권침해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학부모에게 자녀의 정신건강 문제를 꺼내기가 쉽지 않다는 게 현장 반응이다. 충남 C초 교장은 “중증 증상 학생은 외부 전문기관에 맡겨야 하고 학부모를 설득해야 가능한데 자신의 자식이 ‘정신 이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이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한다”고 털어놨다. 실제 2015년 기준으로 관심군 6만709명 중 70.3%인 4만1051명만 연계 조치했는데, 미조치 사유 중 ‘학부모 거부’가 67.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 학교 현장에서는 전문상담교사 확대 배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D초 교장은 “정서행동특성검사 업무 처리는 물론 검사 이후 관심군 학생에 대한 사후관리 내실화를 위해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학생 정신건강 관리에 대해 지자체, 보건복지부 등 유관기관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정희 인천교원연수원 원장은 “학생 정신건강 문제를 학교에만 맡겨서는 교원 업무 부담만 커지고 관리도 부실해진다”면서 “지자체, 경찰청,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산하 청소년 담당 기관들이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이 기관들과 전문 인력들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20대 총선이 마무리된 15일, 거리마다 당선사례 현수막이 걸렸다. “민심에 귀 기울여 일하는 국회가 되겠다”는 약속대로 학교 현장을 바로 알고 정책을 세우는 국회가 되길 교육계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유·초·중등 교원의 성과상여금 차등지급률을 70% 이상으로 높이고, 현행 2배인 S-B등급 간 차등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일선 교원들이 우려하고 있다. 단기간에 객관적 성과 측정이 어려운 교육활동의 특수성 때문에 매년 갈등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차등폭이 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최근 공·사립 유·초·중등 교원의 개인성과급 최저 차등지급률을 기존 50%에서 70%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혁신처가 S-B등급 간 차등폭을 일반 공무원과 같은 3배로 확대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한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차등폭이 컸던 학교성과급이 폐지됨에 따라 기존 개인성과급 차등지급률을 그대로 유지하면 등급 간 금액격차가 줄어든다"며 "정부의 성과주의 기조에 역행한다는 인사혁신처의 입장으로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등급 간 차등폭 확대는 현장에 지나친 부담을 줄 수 있어 혁신처에 반대 입장을 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립 유·초·중등 교원의 성과급은 지난해까지 개인성과급 80%와 학교성과급 20% 비율로 지급됐다. 학교성과급은 전체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었지만 차등지급률 100%, S~B 등급 간 최대 3배 격차가 적용돼 금액차이가 컸다. 그에 비해 개인성과급은 차등지급률이 50~100%(학교별 선택)에 S~B 등급 간 최대 2배 격차가 적용돼 금액차이가 적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학교성과급이 폐지돼 전액 개인성과급에 포함돼 지급된다. 차등지급률 50%를 적용하면, 지난해 성과평가에서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은 교사는 올해 성과급으로 417만2470원을 받고, 최저인 B등급을 받은 교사는 297만520원을 받게 된다. 금액 차는 120만1950원이다. 하지만 차등지급률이 70%로 확대되면 S등급은 442만6590원, B등급은 274만3860원이 돼 격차가 168만여 원으로 커진다. 교육부는 차등지급률이 확대돼도 금액격차는 학교성과급 폐지 이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학교성과급이 폐지되지 않았다면, 개인과 학교 두 평가에서 모두 S등급을 받은 교사는 439만9110원, 모두 B등급을 받은 교사는 273만120원을 받게 돼 차등지급률 70%를 적용할 때와 거의 비슷한 166만8990원 차이가 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의 생각은 다르다. 대전의 한 사립고 교사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평가에 대한 불만은 같은 공간 내에서 격차를 느낄 때 더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학년 초 업무분장으로 성과급이 사실상 결정되고, 비교과 교원에게 불리한 형평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차등 확대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의 한 초등교사는 "학교성과급 폐지를 원했던 것은 제도 자체에 문제점이 있었던 이유도 있지만, 성과급 격차가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며 "학교성과급 폐지를 이유로 개인성과급 차등폭을 확대하는 건 문제를 더 키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인사혁신처는 일반직 공무원처럼 차등지급률을 100%로 올리고 S-B 등급 간 차등폭도 3배로 확대할 것을 교육부에 계속 요구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무산된 교장 연봉제도 올해 안으로 방안을 수립해 내년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재곤 교총 정책교섭국장은 "학교성과급을 없앤 지 얼마 되지 않아 개인성과급 격차를 늘리는 것은 현장교원들과의 신의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제도도 교직사회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아 부작용이 많다"며 "현장 의견을 수렴해 지표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교사와 학생 간에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것이 놀랍네요.” 14일 오후 2시 인천 부원여중 과학실. 학생들은 저마다 태블릿PC를 꺼내 들고 디지털 교과서로 지진파의 성질에 대해 배우고 있다. 과학 교사가 칠판 앞 스크린에 낸 문제를 학생들이 ‘카훗(kahoot)’ 홈페이지에 접속해 풀기 시작했다. 30초 만에 정·오답 학생 수가 화면에 뜨고 문제를 빨리 맞힌 학생 순위가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17명의 교원들은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어떤 프로그램을 활용한 건가요?”라고 묻고는 스마트폰을 꺼내 직접 수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말 수업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4가지 선택 사항 중 임의로 번호를 선택해 누르자 스마트폰 화면에 ‘incorrect’라는 단어가 떴다. 이들은 한국인 담당교사에게 수학 교과에도 활용이 가능한지, 사진 이미지를 올릴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인도네시아 교원들은 한국의 ICT활용 교육을 알아보기 위해 13~15일 한국을 찾았다. 이는 지난 2월 서울에서 개최된 ACT+1대회(한·아세안교육자대회)지도자회의에서 인도네시아교원연합회(PGRI) 관계자가 한국의 스마트 교육 현황을 참관하고 싶다고 요청한 데 대해 교총이 학교를 섭외해 이뤄졌다. 특히 인도네시아 교원 중 8명은 자국의 디지털러닝 경연대회에서 수상해 해외 연수 차원에서 한국에 오게 됐다.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스마트교육기반 디지털교과서 활용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된 부원여중에서 영어와 역사, 과학, 정보, 체육 등 다양한 교과의 ICT활용 수업을 참관했다. 수업시간에 활용도가 높은 애플리케이션 활용법과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수업 참관이 끝난 뒤에는 간담회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도 가졌다. 디지털 교육을 시행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이나 영어 교과에서 스마트 기기를 활용했을 때의 효과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날 오전에는 인천고잔초를 방문해 초등학교 사회, 과학 수업에서의 디지털교과서 활용사례도 참관했다. 이들은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한국의 교육 환경에 놀라워하며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배운 수업 활동을 자국 교육에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영어 교사 실라는 “학교가 섬에 있어 교과서나 교재를 보급하는 데도 불편이 있는데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면 유용할 것”이라며 “지금은 구글에서 영어 발음을 확인하는 정도인데 오늘 본 앱을 활용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구안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 교원들이 능숙하게 ICT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인도네시아에 돌아가 다른 교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활용법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발명진흥회가 최근 ‘과학교과 연계 발명교육 프로그램’ 교사용 교재를 발간했다. 중학교 과학 교육과정에 포함된 발명적 요소를 부각하고 과학과 발명교육의 목표를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구성해 학교 현장의 기대가 높다. 교재는 박상필 경기 경화여중 교사 외 11명의 현직 교사가 주축이 돼 집필했다. 12일 경화여중에서 만난 박 교사는 “교과와 동떨어지지 않도록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하되 특별한 교구나 자료가 없어도 휴지나 종이 등 일상 속 재료로 손쉽게 발명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장 활용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최근 STEAM 교육 등 교과 간 통합과 실천적 지식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발명‧특허교육 또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학교 현장은 발명교육을 생소하게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박 교사는 “많은 교사들이 발명교육을 교과와 동떨어진 것으로 인식하는데다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며 “교재만 있으면 45분 수업시간 중 10~20분 만에 간단하게 해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학 1학년 1학기 2단원 ‘지구계와 지권의 변화’를 보면 ‘광물과 암석이 우리 생활의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음을 안다’는 성취기준이 나온다. 이 경우 먼저 종이로 석영, 금강석, 흑운모 등 광물 결정 모형을 만들어 보고 색칠하면서 광물과 친숙해지도록 한다. 발명과 관련해서는 광물을 이용한 생활 속 발명품을 찾아보고 자신만의 발명품을 구상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또 ‘힘과 운동’ 단원 중 자기력과 관련해서는 마그네틱 매니큐어로 네일아트를 해본다거나 둥근바닥 컵에 자석을 붙이고 나무막대에도 자석을 붙여 가까이 가져가면 돌아가는 ‘자석 팽이’를 만들어보면서 수업에 대한 흥미와 창의력을 동시에 길러준다. 이 모든 것이 수업 중 20분만 투자해도 충분한 활동이라는 설명이다. 박 교사는 “발명교육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과학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라며 “발명이라고 해서 대단히 깊이 있고 복잡한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일상에서부터 훈련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 분석부터 대안 탐색, 아이디어 수집 및 분석, 대안 선정, 실행, 평가 등의 과정을 거치며 정보수집능력,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등 핵심 역량을 발현시킬 수 있다”며 “최근 강조되는 ‘창조경제’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업가 정신’도 길러준다는 것이다. 실제 박 교사가 지도한 경화여중 발명 영재반 제자들의 경우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발명품들이 특허를 받고 제품 제작으로 연결된 사례도 있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가 창업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동기를 유발하라”며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장 확대를 위해 경기도교육청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교육청은 이달 중 ‘과학교과 연계 발명교육 프로그램 선도 교원’을 모집하고 활용계획을 받아 희망하는 모든 교원에게 소정의 재료비‧간식비를 지원한다. 이철규 특성화교육과 장학사는 “학생들도 활동할 수 있도록 별도의 워크북을 제작하고 있다”며 “올해는 초등용 지도서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발명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www.ip-edu.net) 발명교육자료 중 중등자료에서 회원가입 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각 차시마다 활용할 수 있는 PPT 자료도 함께 제공된다.
“삼덕 윈드오케스트라는 학교에 효자 같은 존재예요. 폐교 위기였던 학교를 살려냈고 구성원들을 가족같이 돈독하게 묶어주고 있죠.”(김태훈 교장) 12일 경기 삼덕초 오케스트라 연습시간. 이날은 특별히 교내 학교숲에서 야외수업이 진행됐다.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튜바 등 관악기들이 제법 힘 있는 소리로 뻗어 나갔다. 소리를 듣고 나온 1~2학년이 주변을 둘러싸자 교내 학교숲은 어느덧 무대가 됐고 교정에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아름답게 울려 퍼졌다. 경기 평택에 위치한 삼덕초는 6학급 소규모학교다. 이 학교의 자랑은 3학년 이상 전교생이 참가하는 윈드오케스트라. 삼덕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폐교가 거론되는 시골의 작은 학교였다. 인근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큰 학교로의 전학도 늘어 학생 수 감소가 가속화됐다. 그런 학교를 살린 건 지난해 최중필 교감의 아이디어로 창단한 윈드오케스트라였다. 악기는 동문회의 도움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조성호 지도교사는 “학교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은 동문들이 3000만원 가까이 지원해줬다”며 “동문들의 학교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3학년 이상 전교생이라 해도 38명뿐이지만 악기를 다뤄본 경험조차 없는 학생들이 대다수다. 학교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주 1회 전교생 오케스트라 통합수업을 진행하고 주2회 방과 후 수업에서도 개인 실기 연습은 물론 화음을 내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연말에는 평택시신문만들기대회 찬조공연, 학생문화예술어울림한마당 발표, 양로원 위문 봉사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조 교사는 “박자도 못 맞추고 계이름도 잘 몰랐던 녀석들이 이제는 자기 소리를 넘어 친구 소리를 듣고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며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시골학교가 음악 하나로 몰라보게 풍요로워졌다”고 덧붙였다. 김 교장은 “함께 호흡하며 학생들의 인성과 협동심이 향상됐고 여러 공연활동을 통해 자기효능감도 높아졌다”며 “특색 있는 교육이 소문나면서 지난해 2학년 20명, 1학년 24명이 입학했고 현재도 꾸준히 전입요청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한 동문은 일부러 이사를 와 자녀를 삼덕초에 전학시키기도 했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평균 학생수가 9.5명인 것에 비춰보면 입학생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동료교사들도 학생들 음악지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삼덕초 교사 8명 중 6명은 악기 지도가 가능하며 조성호 지도교사를 도와 틈틈이 교육활동을 보조하고 있다. 교장‧교감 역시 음악에 조예가 깊다. 최 교감은 “우리 학교는 참 복 받은 학교”라며 “지도교사는 물론 새로 오시는 선생님마다 음악에 일가견이 있다”고 말했다. “교장 선생님은 중창단 활동을 해오셨고 저 역시 클라리넷 동호회에서 활동하다가 오케스트라 지도를 위해 트럼펫과 호른도 배우는 중이예요. 새로 부임한 임소진 선생님은 플롯 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분이고요 김기웅 교사는 올해 직접 작사‧작곡한 동요로 ‘KBS 창작동요대회’ 우수상을 받았어요. 게다가 숙직기사님까지 밴드부 출신이라고 합니다.” 오케스트라는 학교와 마을을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 역할도 하고 있다. 학교는 올해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수업을 진행한다. 실력이 쌓이면 함께 학생지도에 나서기 위함이다. 김 교장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변화를 보고 함께 연주하고 싶어 배움을 자청하고 있다”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실현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알토섹소폰을 연주하는 곽희윤(6학년) 양은 “처음에는 자신도 없고 귀찮아서 도망 다니기도 했는데 이제는 여러 소리가 어우러져서 하나가 되는 것이 신기하다”며 “작년 요양원 공연 때 할머니들이 박수치며 좋아해주셨던 순간이 가장 뿌듯했다”고 전했다. 학교는 향후 1인 1악기를 넘어 심화교육 학생들의 경우 1인 3악기까지 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 발표대회 참가는 물론 양로원 봉사 등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은수(가명)는 우울증 약물 치료를 받고 있어 가끔 무기력할 때가 있는데, 북돋아주시면 열심히 하는 친구니 잘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11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창동중 스마트 교실. 3학년 11개 학급 담임교사와 교과 전담 교사 2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정면 칠판에 스크린을 두고 교사들이 ‘ㄷ’자 형태로 둘러앉았다. 스크린에는 각 학급의 학생 얼굴 사진이 한 장씩 넘겨졌고, 담임교사는 특별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학생에 대해 다른 교사들에게 설명했다. 이 학교는 2년 전부터 학기 초에 이같은 형태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1·2학년도 따로 날짜를 정해 회의를 개최한다. 주의가 필요한 학생에 대한 특징을 담임교사 혼자만 알기보다는 그 학생을 가르치는 모든 교사와 공유하자는 취지다. 담임교사들은 3월 학생 상담, 학부모 면담 등을 통해 파악한 정보 중에서 다른 교사도 알아야 수업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는 사항을 골라 발표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히고 문제행동에 대해서도 사전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의를 기획한 이수윤 수석교사는 “교사는 다른 교사와 교류가 없어 섬과 같다”며 “아이를 제대로 알려면 교사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를 제대로 알아야 수업에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또 하나의 업무로 느껴 손사래 치는 교사들이 많았다. 다함께 모이는 시간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크게 준비할 게 없고 한두 시간만으로도 알 수 있는 학생지도 비결이 많다보니 지금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담임교사들은 관심이 필요한 학생들을 소개하며 학생 지도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경희 교사는 “저희 반 효린(가명)이가 학급 친구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없고 의기소침한데 선생님들께서 다른 아이들 앞에서 많이 칭찬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혜성 교사는 “경욱(가명)이가 수업시간에 자거나 분위기를 많이 흐려놓는데 문제가 생기면 저에게 메신저로 꼭 알려주세요. 부모님이 학업에 관심이 많으셔서 함께 방법을 강구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학생의 건강 상태를 알리며 수업 활동에 고려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홍성미 교사는 “소정(가명)이는 성장클리닉을 다니고 있어 다리를 다치면 안되니까 활동 구안하실 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영 교사는 “민지(가명)가 성장치료로 학교를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얘기를 하는 것에 민감하니 왜 결석했냐고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교사들은 서로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은수가 우울증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담임교사에게 안전생활부 교사는 지난해 살펴본 결과 감정기복이 커서 단정 짓기 어려우니 상담교사와 수시로 협조할 것을 권했다. 자신의 수업시간에 눈에 띄는 학생에 대해 담임교사에게 묻기도 했다. 양승숙 교사도 회의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양 교사는 “평소 얌전한 소원(가명)이가 얼굴 피부색이 검은 것에 콤플렉스가 있어 선생님들이 건강해 보인다라고 말만 해도 과잉반응을 보였다고 한다”며 “회의를 통해 이걸 미리 알게 되니 불필요한 충돌을 겪을 필요가 없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배남환 교장은 “보통 학기 초에 선도가 필요한 학생들의 명단만 나눠주는 데 이렇게 구체적 정보를 공유하다보니 문제행동이 발생했을 때 대응방안이 달라지고 선제적으로 생활지도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다른 학교에서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이 평준화된 독일에서 ‘엘리트 대학’을 선정해 지원하는 ‘엑설런트 이니치아티브’ 정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타임지 선정 2015~2016년 세계대학평가에서 뮌헨대가 29위, 베를린대와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각각 37위, 49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난 10년 간의 엘리트대학 육성책이 대학 구조개혁과 국제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독일은 지난 2006년부터 대학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연구 대학을 지원하는 엑셀런트 이니치아티브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국제적으로 대학의 줄 세우기가 계속되면서 평준화된 독일 대학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학문 선진국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타임지가 선정한 ‘2009 세계대학평가’에서 독일은 50위권 안에 단 한 대학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불명예를 기록했다. 당시 서울대는 47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주립대학인 독일은 대학이 평준화 돼 있다. 명문대학이 없기 때문에 인재가 전국 대학에 고르게 분포한다. 이것이 세계 대학 경쟁에서 독일이 상위권에 진입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힌 것이다. 학과별로는 차이가 나지만 대학과 대학 간의 격차는 심하지 않기 때문에 명문대학을 향한 치열한 입시경쟁도 없다. 입시생들의 고민은 어떤 대학에 진학할 것인가 보다는 학과 선택에 있다. 대학 평준화로 학생과 학부모는 치열한 입시경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사교육 시장에 의존할 일도 없었다, 학생들이 대학을 먼 곳으로 가는 경우는 자신이 원하는 학과가 인근 대학에 없거나 성적이 너무 저조해 지역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경우다. 대학 간판을 보고 먼 곳으로 이사까지 하는 경우는 드물다. 연방 정부는 2006년에 9개 대학을 엘리트 대학으로 선정해 예산 지원을 확대했다. 물론 한번 엘리트 대학으로 선정됐다고 해서 그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 지속적인 평가에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이 칭호를 반납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2011년까지 엘리트 대학으로 지원받던 괴팅겐 대학과 칼스루에, 프라이브르크 대학은 더 이상 엘리트 대학으로 불리지 않고 있다. 현재는 베를린대, 아헨공대, 뮌헨대학, 브레멘 대학, 쾰른 대학 등 11개 대학이 엘리트 대학으로 지원받고 있다. 이같은 선별 정책에 대해 일부 반론도 있다. 2009년 타임지 평가에서 독일의 10개 대학이 20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이다. 한해 전인 2008년에도 독일의 35개 대학이 상위 400위 안에 진입해 있었다. 이때 한국은 7개 대학, 캐나다는 18개, 일본은 17개, 프랑스는 13개, 핀란드는 1개 대학만이 400위권에 들었을 뿐이다. 또한 평준화된 독일 대학에서 지금까지 9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사실도 반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1990년부터 최근 25년 동안에도 16명이나 되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것을 봐도 세계대학평가에서 우위를 선점하지 못한다고 해서 독일 학문이 후퇴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세계 유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엘리트 대학 정책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7년부터 10년 동안 40억 유로(약 5조2000억 원)를 엘리트대학 육성에 지원할 예정이다.
캐나다 초중등 전 학년에 컴퓨터 코딩수업이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대서양에 위치한 노바스코샤주는 오는 9월 신학기부터 전체 초중고에서 컴퓨터 입문 과정, 코딩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는 초등 1~3학년에서 컴퓨터 보안과 문제해결능력 등을 가르쳐왔다. 이에 뒤질세라 태평양 연안의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도 오는 9월부터 3년 동안 시범운영을 거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졸업반까지 코딩 중심 컴퓨터 수업을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컴퓨터 코딩수업이 강조되는 이유는 요즘 시대상을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져서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컴퓨터 활용기술에 비해 학교 현장의 컴퓨터 수업은 20년 전보다 오히려 퇴보했다는 경영계의 불평을 감안한 것이다. 교육계도 컴퓨터를 잘 알아야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캐나다 공교육 정책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영국과 미국이 컴퓨터 수업을 응용프로그램 활용수준에서 코딩을 배워 직접 프로그램까지 짜는 식으로 강화한 것도 자국제가 됐다. 영국은 2014년부터 유치원에서 고교까지 전 학년에 걸쳐 컴퓨터 수업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시행 중이다.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의 활용과 코딩을 영어, 수학과 동등한 위치에 두고 집중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뉴욕과 시카고 공립 고교는 컴퓨터 수업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단순한 응용 소프트웨어 활용 차원을 넘어 코딩 언어를 배워 직접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수준까지 올리겠다며 컴퓨터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컴퓨터 코딩교육이 관심사로 대두된 것은 전임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가 자신의 2012년 새해 결심으로 컴퓨터 코딩을 배우겠다고 공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여기에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등 IT업계의 전설들이 주축이 돼 학생 코딩교육을 위한 학습사이트 code.org를 출범시켰다. 소수 전문가의 영역이던 컴퓨터 코딩을 초중등 교실까지 확산시키는 발판을 구축해 업계 공동의 사업으로 코딩교육 육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정부가 컴퓨터와 코딩 교육을 주도하고있는 노바스코샤와 BC에서 수업에 나설 교사의 자질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노바스코샤주의 경우, IBM과 구글의 지원으로 교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규 수업을 주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사교육 확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코딩교육 바람을 불러일으킨 주체도 사교육 기관이다. 사교육 업계가 주관한 컴퓨터 코딩 여름캠프가 폭발적 인기를 끌자 학부모들이 공교육 정규과목으로 편입을 요구했던 것이다. 이에 주정부가 영국, 미국 상황을 보고 다소 급하게 서두르고 있다는 인식이 높다. 현장에서는 코딩 수업이 사교육 시장만 살찌울 것이라며 교사 지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나비를 키우는 아이들’은 남대구초 3학년 학생들과 ‘언어활동 중심 동물의 한 살이’ 프로젝트수업을 진행하면서 교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이 학생들은 당시 1학년부터 3학년 때까지 3년간 담임을 맡아 지도했던 터라 유달리 추억도 많고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남대구초는 학년 당 2학급인 대도시 속 소규모학교다. 이곳에서 나는 6년 동안 대구교대 교수님들과 프로젝트수업을 함께 연구했다. 이 글의 소재가 된 동물의 한살이 프로젝트는 국어과의 언어 사용 능력 신장 방법을 고민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사를 고려해 과학과의 동물의 한 살이 단원을 국어과와 통합해 본 것이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각자 기르고 싶은 동물을 선택하고 그 이유를 들어 1·2차 글쓰기를 했다. 또한 동물의 한 살이 과정을 역할극, 시, 노래로 표현하고 개인별 책으로 엮으면서 68시간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애벌레가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을 관찰해 설명하는 글쓰기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생명의 신기함과 소중함을 배웠고 친구들과 함께 사육 상자를 돌보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력, 배려, 나눔, 존중을 실천했다. 무엇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학교에 더 빨리 오고 싶어 했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보냈다. 학생들은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사육 상자 앞에 붙어서 애벌레의 성장을 관찰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고 나비를 만날 기대감에 행복해했다. 지금도 그 소중한 시간들은 내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수기공모에서 상까지 받는 행운을 누리다니! ‘나비를 키우는 아이들’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