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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시 합격생,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선택이 중요하다 지난 2일 수능성적이 발표된 이후, 각 대학의 수시모집 최종합격자 발표가 앞당겨 발표가 나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많은 학생이 수시모집 최저학력을 맞추지 못해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는가 하면 일부 학생의 경우, 내신이 좋지 않음에도 최저학력을 만족시켜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려 합격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수시모집에서 3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어느 대학을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가 하면 지원한 수시모집 여섯 군데 모두 떨어진 학생들은 앞으로 있을 정시 모집에 합격해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지원하여 최종 합격한 학생들은 별 무리가 없겠지만, 자신의 적성과 전혀 관계없이 오직 ‘붙고 보자’며 무작정 점수를 낮춰 합격한 학생의 경우, 등록에 앞서 꼼꼼하게 잘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 예치금을 넣을 때까지 아직 기간(12.11~12.14)이 있는 만큼 대학과 학과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난 뒤 등록해도 늦지는 않다. 수시모집 2개 이상 합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을 결정하는데 제일 먼저 무엇을 고려할 것인지를 물어보았다. 학생들 대부분이 학과를 먼저 선택한다고 하여 다행이었다. 그러나 학과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소위 말하는 대학 간판을 보고 등록하겠다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그리고 취업률, 등록금, 기숙사 유무, 학교 역사 등 순이었다. 초등학교 교사가 꿈이어서 수시모집 여섯 군데를 교육대학에 지원하여 네 군데는 떨어지고 그나마 나머지 두 군데는 합격하여 지난달 면접을 다녀온 한 여학생의 경우, 최종 발표 난 대학 모두 예비 번호를 부여받아 추가 합격을 기다리는 중이다. 더군다나 이 여학생은 정시로 교육 대학에 지원할 만한 수능 성적이 나오지 않아 큰 고민을 하고 있다. 수시에 다 떨어지고 난 뒤 정시 모집에 학과를 조금 낮춰 다른 학과에 원서를 써 볼 것을 조심스럽게 권했으나 이 여학생은 단호하게 내 제안을 거부했다. 그리고 재수(再修)를 해서라도 교사의 꿈을 꼭 이루고야 말겠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예비 번호를 부여받고 추가합격을 기대하고 있는 학생의 경우, 지원한 대학의 홈페이지나 입시자료를 통해서 지난해 충원율을 잘 보면서 수시 미등록 충원(추가) 합격 통보(12.15~12. 21)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부여받은 예비 번호 순위가 뒤에 있는 경우에는 합격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앞으로 있을 정시 모집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초등학교 교사가 꿈이어서 수시모집 여섯 군데를 교육대학에 지원하여 네 군데는 떨어지고 그나마 나머지 두 군데는 합격하여 지난달 면접을 다녀온 한 여학생의 경우, 최종 발표 난 대학 모두 예비 번호를 부여받아 추가 합격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여학생은 정시로 교육 대학에 지원할 만한 수능 성적이 나오지 않아 큰 고민을 하고 있다. 수시에 다 떨어지고 난 뒤 정시 모집에 학과를 조금 낮춰 다른 학과에 원서를 써 볼 것을 조심스럽게 권했으나 이 여학생은 단호하게 내 제안을 거부했다. 그리고 재수(再修)를 해서라도 교사의 꿈을 꼭 이루고야 말겠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예비 번호를 부여받고 추가합격을 기대하고 있는 학생의 경우, 지원한 대학의 홈페이지나 입시자료를 통해서 지난해 충원 율을 잘 보면서 수시 미등록 충원(추가) 합격 통보(12.15~12. 21)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부여받은 예비 번호 순위가 뒤에 있는 경우에는 합격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앞으로 있을 정시 모집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불행하게도 수시모집에 모두 낙방한 학생의 경우, 수시 모집에서의 만회(挽回)를 위해서라도 정시(12.24~12.30)를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정시 모집은 수시모집과 달리 기회가 3번(가군, 나군, 다군)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자신이 받은 수능 성적(표준점수, 백분위)을 철저히 분석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이 어디인지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 나는 대로 학교 담임 및 진학상담 교사와 충분히 상담할 필요가 있으며 시·도 교육청과 입시학원에서 주관하는 입시설명회를 들음으로써 진학에 필요한 많은 유용한 정보를 얻을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사고는 자신의 삶에 대한 무책임한 생각일 수 있다. 그리고 ‘일단 붙고 보자’는 생각 그 자체도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만에 하나,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가 나왔으면 한 번쯤 재수(再修)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대학이 인생 전부가 아닌 만큼, 대학에 낙방했다고 자신이 마치 인생의 낙오자가 된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무쪼록 좌절보다 희망을 기억하는 청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한국사회에서도 이슬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슬람교는 두 개의 원천에 기초하고 있다. 그 하나는 그들이 신봉하는 하나님 알라의 계시를 모아놓은 쿠란이며, 다른 하나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다. 이슬람 신자에게 쿠란과 하디스의 가르침은 절대적이다. 쿠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이스라엘의 자손들에게 명하노니… 무고한 사람 하나를 죽이는 것은 전 인류를 죽이는 것과 같고 무고한 한 삶을 살리는 것은 전 인류의 목숨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라(5장 35절).’ 하디스에도 인명은 물론 사소한 풀 한 포기까지 소중히 여기라는 가르침이 곳곳에 있다. 이슬람 세계가 11월 13일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를 ‘반이슬람’ ‘반문명적’ 행위로 강력히 비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파리 테러 이후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반이슬람 증오 범죄가 6~8배로 폭증하면서 '톨레랑스(관용)' 프랑스의 이미지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특히 염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반이슬람 정서의 국내 정치적 악용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특정 이슬람 사원에 대해 감시”는 물론 “테러 용의자에게 물고문을 가하고 붙잡힌 IS 대원을 참수”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낸 이후 그의 인기가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슬람 혐오 현상의 확산이 자칫 잘못하면 새뮤얼 헌팅턴이 예언했던 ‘문명의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는 필자만의 것이 아니다. 전 세계 이슬람 신자 수는 16억 명으로 추정된다. 수니파와 시아파를 가릴 것 없이 무슬림 대부분은 온건한 신자들이다. 문제는 예언자 무함마드와 칼리프 시대로 돌아가 쿠란과 하디스에 충실한 이슬람 공동체(움마)를 건설하자는 원리주의 무슬림들이다. 이들은 시대 변화에 맞는 이슬람 교리의 해석을 거부하고 문자적 원리 고수를 주장한다. 이들이 정종(政宗)일치의 신정체(神政體) 구현을 이상적 이슬람 사회로 꿈꾸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이렇듯 경직된 원리주의를 고수하는 사람들은 전체 무슬림의 10%, 어림잡아 1억6000만 명 정도다. 그러나 원리주의자들 모두가 과격한 것은 아니다. 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이슬람국가들은 원리주의를 표방하지만 다분히 보수적이다. 급격한 변화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반면 IS·알카에다·보코하람 등 급진적 원리주의 세력은 세속주의 정부는 물론 제도권 이슬람 국가들의 정통성마저 부정하며 과격한 방식으로 이들을 무너뜨려 새로운 이슬람 공동체 건설을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과 공감하는 이들은 전체 원리주의 세력의 10%, 1600만 정도로 보면 무방할 것이다. 자살 테러를 감행하는 샤히드(순교자)도 이들 중 일부다. 전체 무슬림 인구의 1%도 안 되는 급진적 원리주의자들 때문에 나머지 99%의 온건 무슬림을 혐오하고 적대시하는 것은 ‘부분을 보고 전체를 일반화’하는 환원주의적 오류다. 광신적 과격파 때문에 이슬람 세계 전체를 배척하고 적대시하면 이들 모두가 서구의 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함정이다. 이는 곧 ‘문명의 충돌’로 가는 첩경이다. IS나 알카에다가 원하는 것이 바로 ‘다룰 이슬람(Darul Islam, 평화의 세계)’과 ‘다룰 하르브(Darul Harb, 전쟁의 세계)’ 간의 대결구도이기 때문이다. 그 덫에 빠져서는 안 된다. 이슬람 테러리즘에 대한 군사행동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만으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렵다. IS와 알카에다를 물리적으로 섬멸한다고 해서 이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물리적 보복을 가할수록 이들에 대한 동조 세력은 더 늘어난다. 샤히드를 제거하면 또 다른 샤히드가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나는 게 이슬람 세계의 내재적 원리이다. 극단주의 확산의 구조적 원인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슬람권에 만연해 있는 정치적 압제와 경제적 불평등, 종족 및 종파적 차별과 소외, 청년실업 등을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이슬람 테러를 근절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접근법이다. 여기에는 이슬람권의 각성이 필수적이다. 테러리즘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이슬람권 국가, 지도층, 지식인들에게 있다. 스스로 반성하고 개혁해 포용의 자세로 원리주의 급진세력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일 때에 반전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엄격히 말해 희생양에 불과한 미국과 유럽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방관적 자세로 일관한다면 이슬람 테러는 계속 독버섯처럼 번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이슬람권 스스로가 파국을 향해 달리는 역사의 시계추를 되돌려 놓아야 할 때다. 단순한 그들 거점의 포격만이 유일의 해답은 아닌 것이다.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는 2015 경기도 초등 교과특성화(체육)학교에 선정되어 뉴스포츠를 활용한 체육수업을 특성화하여 다양한 결실을 맺는 학교가 되고 있다. 2014, 2015 교과특성화 학교 지정에 이어 경기도 우수 스포츠클럽에 선정되었고 2014,2015 여주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2연패를 이어나가는 명실공히 뉴스포츠의 선도학교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북내초등학교에서 이번에 대한 체육회에서 주최한 2015 학교스포츠클럽 UCC 공모전(플로어볼부분)에서 사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모전은 학교스포츠클럽을 지원하고 활성화 하는 목적으로 대한체육회에서 추진하는 행사였는데 학교 스포츠클럽대회에서 감독교사와 학생이 환하게 웃으며 소통하는 장면을 찍은 '작전타임'이라는 사진이 플로어볼 부분 사진 최우수작에 뽑혀 대한체육회 종합 공모전에 출품되게 되었다. 이기는 것 만이 아닌 함께 즐기며 참여하고 협동하는 기쁨을 느끼는 학교스포츠클럽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뉴스포츠 활용을 하고 있는 북내초등학교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007이 돌아왔다. 전작 ‘007 스카이폴’ 개봉이 2012년 10월 26일이었으니 3년 남짓만이다. 2015년 11월 11일 개봉한 ‘007 스펙터’(감독 샘 멘데스)이다. 시리즈로는 24번째, 샘 멘데스 감독 영화로는 2번째, 다니엘 크레이그(제임스 본드 역) 주연으로는 4번째인 ‘007 스펙터’이다. 뭐, 24번째 영화라고? 그렇다. 007 영화가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건 1962년이다. 먼저 2013년 8월 필자가 펴낸 ‘영화, 사람을 홀리다’(도서출판 북매니저)에 수록된 23탄 ‘007 스카이폴’ 평에 기대 53년째 계속되고 있는 007영화의 족보부터 살펴보자. 1탄 ‘닥터 노’(1962, 테렌스 영), 2탄 ‘위기일발’(1963, 테렌스 영), 3탄 ‘골드 핑거’(1964, 가이 해밀턴), 4탄 ‘썬더볼 작전’(1965, 루이스 길버트), 5탄 ‘두 번 산다’(1967, 테렌스 영), 6탄 ‘여왕폐하’(1969, 피터 헌트), 7탄 ‘다이몬드는 영원히’(1971, 가이 해밀턴), 8탄 ‘죽느냐 사느냐’(1973, 가이 해밀턴), 9탄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 가이 해밀턴), 10탄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 루이스 길버트). 11탄 ‘문 레이커’(1979, 루이스 길버트), 12탄 ‘포 유어 아이즈온리’(1981, 존 글렌), 13탄 ‘옥토퍼시’(1983, 존 글렌), 14탄 ‘뷰투어킬’(1985, 존 글렌), 15탄 ‘리빙 데이라이트’(1987, 존 글렌), 16탄 ‘살인면허’(1989, 존 글렌), 17탄 ‘골든 아이’(1995, 마틴 캠벨), 18탄 ‘네버다이’(1997, 로저 스포티스우드), 19탄 ‘언리미티드’(1999, 마이클 앱티드), 20탄 ‘어나 더 데이’(2002, 리 타마호리), 21탄 ‘카지노 로얄’(2006, 마틴 캠벨), 22탄 ‘퀀텀 오브 솔러스’(2008, 마크 포스터) 등이다. 이외 번외로 ‘카지노 로얄’(1967, 존 휴스턴외 5명), ‘네버세이 네버어게인’(1983, 어빈 커쉬너)등 2편이 더 있다. 우리의 ‘애마부인’ 시리즈도 만만치 않지만, 지금까지 23탄 개봉 소식은 들리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대단한 ‘영화권력’이 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본드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는 ‘카지노 로얄’의 대니얼 크레이그 등 6명이다. 1대 숀 코너리(1,2,3,4,5,7탄과 번외 등 7편 출연), 2대 조지 래젠비(6탄 1편 출연), 3대 로저 무어(8~14탄 7편 출연), 4대 티모시 달튼(15ㆍ16탄 2편 출연), 5대 피어스 브로스넌(17~20탄 4편 출연), 6대 대니얼 크레이그(21~24탄 4편 출연) 등이다. 또 다른 번외 ‘카지노 로얄’ 본드는 데이비드 니븐이다. 본드걸 역 여배우는 그때그때 바뀌어 모두 24명이 유명세를 탄 바 있지만, 007영화에도 위기는 있었다. 제작사 관계자가 “1990년대까지 늘 평균 이상 성적을 내는 효자상품이었던 007시리즈였지만 2002년 ‘어나 더 데이’ 이후에는 손익분기점을 걱정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것. 그 말은 결코 엄살이 아니다. 21탄 ‘007 카지노 로얄’과 22탄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의 거듭된 변신도 그래서다. 007의 소련 같은 주적이 없어진 지금, ‘미션 임파서블’이나 ‘본’시리즈 같은 첩보영화가 제임스 본드를 올드보이로 만들어 놓은 지금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역대 최고의 제작비 3억 달러(약 3,400억 원)를 들인 ‘007 스펙터’이지만, 그러나 한국 흥행은 별로이다. 개봉 2주가 지나면서 교차상영 신세로 전락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역대 최고 흥행작 ‘스카이폴’의 237만 명은커녕 200만 명도 숨가빠 보인다. 12월 6일 현재 관객 수는 180만 9000명이다. 이는 외국의 경우와 대비된다. 서울신문(2015.11.11)에 따르면 한국보다 빨리 개봉한 영국의 경우 개봉 첫 주에 4,100만 파운드(약 718억 원)를 벌어들였다. 전작 ‘스카이폴’의 2010만 파운드를 훨씬 뛰어넘는 수익이다. 북미 개봉에선 하루만에 2,800만 달러(약 324억 원)를 벌어들였다는 소식도 있다. 일단 007시리즈다운 면모는 이 영화에도 있다. 멕시코⋅오스트리아⋅모로코⋅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를 오가는 배경이 그렇다. 액션도 헬기 격투, 계단⋅골목길의 자동차 추격, 설원에서의 비행기와 자동차 격돌 등이 꽤 현란하다. 화염 분사의 자동차 신무기, TV 예고편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기능은 있는 거야?” 묻던 시계 폭탄 등도 기존 시리즈 법칙에 충실하다. 별 생각없이, 말 안 되는 것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없는 건 너무 지루해서다. 서사가 너무 길고 복잡해 액션 등 볼거리가 묻혀버리는 형국이라 할까. 듬성듬성 있는 액션 신을 제외하곤 스피디한 화면과는 거리가 멀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건설되지 않았죠. 아마 하루 반쯤 걸렸을 걸” 등 이런저런 유머코드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늘어지게 느껴지는 건 그래서다. 악당을 제압하는 극적 반전도 너무 약하다. 그나마 본드가 헬기를 향해 연신 권총을 쏴대더니 기적이 일어난다. 놀랍게도 오버하우서(크리스토프 왈츠)가 탄 헬기가 추락하고 있는 것. 앞의 이런저런 액션 신에 비해 참 싱겁기 짝이 없는 반전의 결말이다. 있으나마나한 본드 걸 입지도 나이든 팬이라면 불만일 성싶다. 관록의 모니카 벨루치(루시아 역)의 미약한 존재감이라든가 그보다 많은 분량에 나오는 레아 세이두(스완 역) 역시 뭔가 화끈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50년 넘게 007이 007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가 본드 걸 덕분이었음을 망각했나보다. 영업장소인 호텔 방에 비밀 아지트가 숨겨져 있다는 것도 의아스럽다. 악당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스완의 헤어지잔 이별통보 및 그녀 구하기에 나선 결말도 본말전도 아닌가 싶다. 그럴만한 상황이나 분위기가 아님에도 스완이 어느새 잠옷 차림으로 자고 일어난 모습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액션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가령 멕시코 축제를 배경으로 한 첫 화면에서 관중들 놀라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헬기 격투의 공중 액션이 훨씬 긴박감있게 다가왔을 것이다. 눈길인데도 오르막길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자동차 신 따윈 차라리 애교로 봐줘야 하나?
방과후학교 강사료 과세기준이 달라 관련 교사들이 혼동을 겪고 있다. 근무하는 학교에선 근로소득으로 잡히고, 다른 학교에서는 기타소득으로 잡히기도 한다. 또 교과서 인세, EBS 교재 등은 기타소득으로 잡는데 비해 방과후학교만 유독 근로소득으로 잡는 경우가 많다. 기타소득이란 일시적·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소득을 말하며 필요경비 80%를 제하고 나머지에 대해 소득으로 잡는다. 따라서 소득을 얻는 입장에선 어떤 소득으로 잡히는지 여부에 따라 상당한 세금액수 차이가 난다. 경력 30년의 A교사는 “나 같은 경우 소득의 23%를 세금으로 떼는데 근로소득이냐 기타소득이냐에 따라 세금액수가 5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며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다고 하니 억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근로소득과 기타소득을 나누는 경우 고용관계, 지속성 여부 등 사실판단 상황에 따라 하게 되는 문제”라면서 “고용관계나 계약관계에 의한 것이거나, 근무지가 정해지고 근무하고자 하는 업무 범위가 계약에 의해 정해졌는지 여부 등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 법인납세국 원천세과 관계자는 “해당학교 교사가 하는 방과후학교는 학교업무의 일환으로 봐야하고, 외부강사라 하더라도 어떻게 계약을 했는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면서 “다른 학교에서 한 두 차례 강의하거나, 근무하는 학교에서라도 단순히 학생을 관리하는 행위에 그쳤다면 기타소득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타소득은 순수하게 일시적 소득일 경우에 한정한다”며 “교과서 업무나 외부강연의 경우 의무가 아니어서 고용관계로 볼 수 없으며 본인이 선택한 행위에 따른 것이기에 기타소득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이런 국세청의 입장에 대해 마땅치 않다는 반응이다. 방과후강의 자체가 매달 지속될지 모르는 비정기적 성격이 강하고, 또 원래 외부강사가 해야 하는 일을 대신 맡은 것이기에 업무 일환으로 보기에도 무리가 따른다는 주장이다. 또 기타소득으로 잡는 교과서의 경우 꽤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지 기간만으로 소득 성격을 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 B고 수석교사는 “이래저래 기준이 명확치 않다”라면서 “어찌 보면 방과후학교가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사교육 과다현상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더 중요할 수 있는데 오히려 더 손해 보는 느낌을 받는 건 분명 문제”라고 지적했다.
내년부터 자유학기제가 전국 3204개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아직도 여러 우려가 있지만 현장 정착을 위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였다. 이를 위해 적극적 실천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단위 학교의 창의적인 교육과정 편성‧운영이 전제돼야 한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기르기 위해서는 평소 교내 교육활동에서 수행하지 못하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학생 중심 활동이 실천돼야 한다. 또한 자유학기제 관련 교육이 교내외 활동으로 연계돼야 한다. 교외 활동만 중시하는 쪽으로 흐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영역과 종목에 따라서는 자료와 재료, 강사 등을 구해 얼마든지 교내에서 유의미한 교육 활동을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와 지자체 및 체험 기관과의 유기적 연대도 필수적이다. 지자체와 체험기관 등이 학교의 자유학기제 장소와 프로그램 지원을 소위 ‘돈벌이’가 아니라, 미래 인재 육성의 관점에서 도와줘야 한다. 일부의 지적처럼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 3년 동안 학원과 민간 사설 업체의 ‘배만 불렸다’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꿈과 끼를 기르는 진로교육과 예비 직업교육과도 밀접하게 연계돼야 한다. 학교급별로 진로에 관한 인식, 탐색, 준비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끝으로 자유학기제 운영에 관련된 제반 인프라가 확충되고 예산이 획기적으로 증액돼야 한다. 학생들이 마음껏 꿈과 끼를 펼치도록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특히 전면 시행 초기에는 시설, 예산 지원 등이 대폭 확대돼야 한다. 자유학기제는 우리나라 교육과정사에 한 획을 긋는 패러다임 전환이다. 그만큼 원래 의도대로 운영되고 성과를 거두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 단연 성공의 열쇠는 단위 학교의 창의적 교육과정 설계・실행이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4조에 특수교육기관에는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한 특수교육대상자에게 진로 및 직업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수업연한 1년 이상의 전공과를 설치·운영할 수 있다고 돼 있다. 2015년 특수교육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4월 현재 전공과 설치 특수학교는 모두 127개교 493학급이며, 재학생은 4274명이다. 문제는 전공과 재학생들의 대부분이 중도중복장애학생들로서 직업훈련보다는 생활훈련을 주로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전공과의 설립 취지는 장애인들의 직업능력을 향상시켜 취업을 높이고자 한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 취업 중인 장애인 대부분도 노동 집약적 직종에서 저임금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중도중복장애학생 학부모들은 학교 전공과를 선호한다. 장애인복지관이나 주간보호센터 등은 이용료가 발생하는데다 그나마도 중증은 받아주지 않는 등 문턱이 높다. 반면 학교 전공과는 무상이다. 이 때문에 전공과를 지원하는 중증 학생들이 많지만 교사와 학급수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래서 다른 학교 전공과 입학을 두드려보지만 본교 우대정책 때문에 좌절하기 일쑤다. 이 과정에서 학교와 교사들은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고,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과밀학급에 성인 학생을 돌보느라 신체적 부상이 끊이질 않는다. 금년이 특수학교 전공과 설립 20주년임에도 부끄러운 현실이 여전하다. 이제 전공과에 대한 관심과 정책변화가 절실하다. 우선 전공과를 평생교육기관으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아울러 교과 내용을 직업기능 중심보다는 직장적응기능 훈련중심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중도중복장애인들은 경쟁을 통한 취업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가 및 지역사회 관련기관에서 이들만이 할 수 있는 고유 직종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취업을 보장해야 한다.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 퍼주기 “일반학교만 피해, 상대적 박탈감”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등 ‘편향성 예산’도 줄줄이 올렸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혁신학교 운영’ 예산을 4억6672만원, ‘혁신교육지구 운영’ 예산을 무려 38억6225만원 늘렸다. 이와 함께 ‘마을결합형학교 운영 지원’, ‘마을기반형 교육복지 협력사업’, ‘오디세이학교 운영’ 등의 예산도 3억 원 이상씩 증액하면서 조희연 교육감 취임 이후 생긴 항목을 연이어 대폭 인상했다. 서울은 지난해에도 혁신학교 관련 예산을 전년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린 바 있다.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 운영 지원’에도 1억3000만원을 배정했다. 이와 관련 일선에서는 "교무회의 의결기구화의 전초 성격"이라며 "일부 정치 편향 교사들이 이를 통해 관리자를 왕따로 만든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것처럼 여타 항목에 숨어 있어 잘 드러나지 않는 편향성 예산까지 합치면 400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타 지역 진보교육감들도 마찬가지다. 경기는 혁신학교운영, 혁신교육지구 등에 지난해보다 142억9117만원 늘린 287억528만원을 편성했다. 강원, 인천 등도 잇따라 신규 혁신학교를 지정하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진보교육감 지역에서 교육 불평등에 대한 불만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혁신학교의 경우 매년 막대한 액수가 투입되는데도 교육적 효과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하다. 예산 사용도 간식비·상품비, 수익자 부담 사업비용 소요, 인건비·강사비 과다집행 등 부적절하고도 방만하게 운영되는 만큼 일반학교의 상대적 박탈감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사는 “조 교육감은 당선 초기부터 혁신학교를 일반고 전성시대 대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학력수준 신장에 대해 검증된 것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낮고, 예산까지 방만하게 사용하는 학교가 과연 대안이 될지 의문”이라며 “무리한 실험정책인 혁신학교 확대는 중단돼야 하며, 기존의 혁신학교 지원예산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등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의 한 중학교 교사 역시 “혁신학교는 학생·학부모·교사의 만족도가 높은 걸로 유명한데 간식비에 수천만원씩 쓰고 체험학습, 교원연수 등을 공짜로 보내주면 누가 만족하지 않겠나”라면서 “공짜 심리만 부추기는 선심성 예산의 착시현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광주광역시의 한 중학교 교사는 “혁신학교 학생 수 조절로 인해 다른 학교 학생 수가 늘어 일반학교는 이중고를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혁신교육지구, 마을공동체 등 지역에 투자되는 지원 역시 편향적인 예산인 데다 중복지원이므로 늘려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모 지역교육청 장학사는 “혁신교육지구나 마을결합형 학교 운영 지원 등의 경우 정작 학교 교원은 배제한 채 이념적 코드가 맞는 지역인사들로 하여금 아이들에게 노동인권과 같은 이념 편향적 교육을 시키고 있어 사실상 편향 예산”이라면서 “해당 지역에 혁신학교가 있는 경우 굳이 제외하지 않는데, 혁신학교의 경우 이미 지원을 받고 있으므로 중복지원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예산지원 사업목록에 넣어 ‘참여율 올리기’ 의혹 제기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학교사업선택제(이하 사업선택제)’를 도입하면서 ‘9시 등교’를 포함시켜 예산을 미끼로 9시 등교 늘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016 서울시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9시 등교 시행 학교에 3억 원을 지원했던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9시 등교를 사업선택제에 포함시켜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선택제 예산은 총 50억 원으로 학교기타운영비 예산에 포함된다. 사업선택제는 경기교육청이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제도로 기존 공모방식을 탈피, 교육청이 사업을 제시하고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면 별도의 교육청 보고 없이 학교운영비로 운영하고 결산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방식을 최근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속속 따라가고 있는 모양새로 서울과 강원이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강원은 내년 13억 원 예산을 들여 시행할 계획으로 이미 상반기에 공모를 마친 상황이다. 서울 역시 비슷한 선에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20여 개 사업 중 2~3개를 선택하면 학교기타운영비로 교부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기, 강원이 주로 학습공동체, 진로프로그램, 중독 예방 프로그램 등 교육관련 사업을 선택하게 한 것과 달리 서울이 9시 등교를 포함시킨 것은 사실상 ‘활성화 대책’으로 관측된다. 경기의 경우 9시 등교를 거의 모든 초·중·고가 도입했기에 사업선택제에 이를 포함시킬 필요가 없지만, 서울은 전체 가운데 30% 정도에 그치는 등 대다수 학교에게 외면당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사업선택제에 9시 등교를 포함시킨 것이 다분히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서울 A중 교장은 “9시 등교를 위한 실적 올리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봐야 알겠지만 팍팍한 학교운영비를 늘리기 위해 채택하는 곳이 지금보다는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9시 등교는 맞벌이 학부모 비율이 높은 수도권 학교 현실에 맞지 않음에도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독선적 강행으로 많은 비판을 야기한 정책이다. 서울의 경우 완전 자율로 한 결과 초교에서 약 70%, 중·고교에서 약 2%에 그친 바 있어 경기지역 모든 학교 중 99%가 채택했다고 자랑하듯 발표한 자체가 ‘강제’에 대한 반증이라는 비난이 속속 나온 바 있다.
교육부가 2016년 재외 교육원장 및 학교장 선발과 관련해 교육부 본부 근무자에게 과도한 경력 인정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 때문에 시·도교육청은 물론 지역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 포함)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육부 근무자가 평소 국가 차원의 교육정책 수립 및 시행, 국가 예산관리, 법률 제·개정 등 업무 영역이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행정 처리를 하고 있어, 전문적인 업무 처리 능력이 요구되는 재외교육기관의 특성상 기관장 선발 시 일부 가산점을 높게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2016년 재외 기관장 선발에 있어 한국학교장의 경우, 외국어 성적 60%, 경력 40%로 선발하면서 교육부 본부에 근무한 연구사, 연구관의 경우 매월 0.6점, 시·도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 포함)·장학사의 경우 0.4점, 지역교육지원청의 장학관과 일선 학교 교감에게는 0.2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근무자에게만 과도한 가산점 또한 재외 한국교육원장은 외국어 점수 80%, 경력 점수 20%로 선발하면서 교육부 본부에 근무한 연구사, 연구관의 경우 매월 0.3점, 시·도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 포함)·장학사는 0.2점, 지역교육지원청의 장학관과 일선 교감은 0.1점 등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재외 한국학교장의 선발이 교육부 본부 근무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매월 0.6점의 가산점을 부여하면 교육부 본부 근무자의 경우 2년만 근무해도 14.4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지역교육지원청의 장학관이나 교감의 경우 똑같이 2년을 근무한 경우 4.8점의 가산점을 부여 받기 때문에 재외 한국학교장 선발은 사실상 교육부 본부 근무자로 선발하겠다는 제도로 비춰진다. 재외 교육원장 및 학교장의 선발에 있어서 교육부 근무자에게 과도한 혜택이라는 주장에 대해 교육부 담당부서인 재외동포교육담당관실에서는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파견공무원의 선발과 관련해 교육부 장관에게 권한이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권한을 부여한 것은 합리적으로 행사하라는 것이 법의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는데 왜 시비냐는 듯이 대응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닐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가 취할 조치는 법을 합리적이고 보편타당하게 운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본부에 근무해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행정 처리를 수행하기 때문에 높은 점수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강변한다면 누가 정부를 신뢰하겠는가. 일선 학교와 지역 교육청 등 현장의 불만이 높은데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한다면 이는 직무유기다. ‘제식구 감싸기’식 선발방식 개선해야 재외 교육원장 및 학교장의 선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 교육부는 근본적인 개선책을 제시해야 한다. 사기업도 아닌 정부 부처, 그것도 교육 부처가 자기 식구들에게만 유리한 제도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현장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어학능력 검증도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의 공인시험 성적의 경우, 기존에는 만점기준의 5할 이상 자에게 응시자격을 주던 것을 6할 이상으로 올렸다. 물론 재외교육기관 업무수행을 위한 기본 소양 능력이라고 주장하는 교육부의 의견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특정 외국어 영역 전공자들에게만 유리하다는 현장 반응을 고려해 기존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가 2016년부터 도입하는 재외 교육원장 및 학교장의 선발 제도가 그 취지보다는 갑질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근본부터 개선하는 일을 고민해야 할 때다.
지난 7월 21일부터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됐다. 생각만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인성교육을 벗어나고자 체험과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늦었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세부적 실행을 위해 ‘인성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이 마련 중이다. 이 계획이 진정 지행일치를 발하는 실질적 효과를 거두려면 견물생심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학교의 가르침보다 사회의 가르침을 더 잘 배우는 듯하다. 교과서는 머리로, 세상 사는 요령은 몸으로 배우기 때문일까? 세상은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는 성과주의, 일등만이 살아남는다는 일등주의, 이기기 위해서 수단은 중요하지 않다는 승리지상주의가 판을 친다. 천재소년 송유근의 최연소 박사학위 취득을 둘러싼 논문표절 사태가 모든 것을 보여준다. 도대체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위해 윤리를 무시하는 천재박사는 어떤 교육이 만들어냈는가? 머리로만 배워서 그렇다. 가슴과 손발로 배우지 못해서 그렇다. 머리만으론 배우기 힘든 도덕 어릴수록 판단력보다는 습관과 사회화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한다. 십대 초반의 청소년일수록 마음으로 먼저 느끼고, 행동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나치게 합리적 사고로는 자기중심적 판단과 이기적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성은 자기애가 강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은 이성보다 정서, 사고보다는 습관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상황이 어떠하든지 간에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몸에 배인 사람이 있다. 이런 이들은 모든 요인과 사정을 샅샅이 고려한 후에 합리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사람과 동일한 결과, 혹은 그것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를 자연스럽게 얻어내기도 한다. 최근 주목받는 ‘행복가설’과 ‘바른 마음’의 저자 조나단 하이트는 도덕에 있어서 사람은 감정이 앞서고 이성은 뒤따른다고 말한다. 이성이 먼저고 감정은 이차적이라는 기존 플라톤주의자들의 주장을 뒤집는다. 그는 욕망이라는 말이 이성이라는 기수에 의해 통제된다는 오랜 은유를, 이성이라는 기수가 감정의 코끼리가 움직이는 데로 따라간다는 은유로 바꾸어 묘사하고 있다. 인성교육에서 감정과 직관의 힘, 즉 가슴과 손발의 우선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앞으로 학교에서 펼쳐지는 인성교육은 이 점이 반영돼야 한다. 이런 인성교육은 ‘견물생심(見物生心)의 인성교육’이라고 부를 수 있다. 오감으로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면서 마음을 움직이고 생겨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물로는 보지 못하고 책과 글로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교실에서, 운동장에서, 그리고 학교의 문화와 관습 속에서 항상 피부로 체감하고 눈으로 목격할 수 있는 인성교육을 펼쳐야만 한다. 그래서 학교 ‘인성실’이 필요하다 그를 위해서 모든 학교에 ‘인성실’(人性室)을 설치하자. 각 학교에서 오랫동안 지켜져 온 바른 인성의 전통과 사례를 사진이나 실물로 보관하고 전시하고 가르치자. 또한 지금 그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가 널리 자랑하고 공유해야 하는 훌륭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소개하고 배우게 하자. 가슴으로 느끼게 하고 몸으로 습관화시키자. 과학실과 미술실, 음악실에서 과학, 미술, 음악을 배우듯, 인성실에서 인성을 실습하자.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라는 것을 매순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때만 우리 아이들은 인성 함양에 관심과 노력을 쏟을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진행된 교과를 통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견물생심의 상설 체험학습장이 반드시 덧붙여져야 한다. 우리 주변의 박물관이나 기념관은 단지 눈요깃거리로만 그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 한국인으로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각 학교에 설치되는 인성실도 동일한 체험관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인성교육진흥법에서 희망할 수 있는 최고의 이상은 학교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인성실이 되는 것이다. 학교 내에 실물로 가시화 돼 상시 운영되는 인성실의 존재는 그 이상의 실현에 큰 몫을 담당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교육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교육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한국을 예로 들면서 화제가 되기까지 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교육수준을 가늠한 잣대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근거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험에 의한 평가가 과연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까? “한국의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서 하루에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이는 한국 학생들을 바라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평가다. 또한 글로벌 교육 석학 켄 로빈슨 교수도 저서 '학교혁명'을 통해 한국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모든 PISA 프로그램에서 줄곧 5위권에 들었던 한국을 살펴보자. 한국은 학생 1인당 약 8,200달러의 비용을 쓴다. GDP 대비 8%로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한국이 국제 테스트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면서 치르고 있는 현실적 대가는 이보다 훨씬 값비싸다. 현재 OECD 국가를 통틀어 한국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교육을 받음으로써 누구나 성공과 행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이와 꼭 같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학교에 가야 하는 진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학생들은 학교를 생각하면 ‘즐거움’을 떠올리지 못하고 그저 먼 미래를 위해 견뎌내야 하는 ‘인내’의 공간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대다수의 학교들은 아이들 개개인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살려주는 진정한 의미의 ‘교육’열보다는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한 ‘입시’열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교육을 누구나 받을 수 있게 제도화하면서 발생한 문제가 있다. 정부는 이런 교육을 위하여 관리를 위하여 제도화 된 하나의 표준을 만들고 그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에게 ‘부진아’나 ‘열등생’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된 것이다. 이 표준에 의해 시행되는 교육은 획일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 모두를 위한 교육이 아니고 표준을 잘 따라오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되는 것이다. 켄 로빈슨은 “획일성에 맞설 대안으로 다양성을 살리는 교육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존재다.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맞춰 재능을 육성하는 방법도 다양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행해왔던 선택된 소수만을 위한 엘리트 위주의 교육제도를 버려야 소외된 학생도 학교가 즐거워질 수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적절한 평가가 필요하다. 아이의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살피기 위해 도입한 것이 표준화 시험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험이 교육개선을 위한 수단이 되기는커녕 시험 자체에 대한 집착으로 전락했다. 로빈슨 교수는 '교육혁명'에서 이 점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2001년 미국 부시 행정부가 도입해 실행하고 있는 ‘낙오아동방지법’을 예로 든다. 그 도입 취지와는 다른 방향의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공립학교에서는 총 14번의 시험이 의무이며 교육구에 따라 더 많은 시험을 치른다. 이런 시험들에서 성적 표준을 달성하지 못하면 대규모 교직원 감축이나 심지어 폐교까지 각오해야 하는 실정이다. 원래 성적이란 교사가 교육을 위한 활용 도구였는데 이제는 교사가 성적을 위한 활용 도구가 된 것이다. 반면에 시험 없이도 PISA에서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핀란드의 교육제도를 주목할 만하다. 핀란드의 표준화 시험은 고등학교 말에 치르는 시험 한 번뿐이다. 핀란드의 선택은 시험을 준비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교사들을 준비시키는 방법을 표준화한 것이었다.
2016년 1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소위 ‘강사법(곧으교육법 개정안)’이 재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개정법이 여전히 대학 시간강사 처우개선이라는 본래 법 취지와는 달리 여러 가지 부작용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개악될 우려의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새해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강사법’이 9시간 이상 강의하는 전업 강사를 교원으로 인정한다는 법의 목적과는 달리 나머지 시간강사의 고용불안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소위 강사법은 2011년 국회를 통과해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나 법 시행 연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법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다. 2년 동안 시간만 끌다 시간에 밀려서 이제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잇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과 동떨어진 문제점이 다분한 이상 ‘강사법’의 수정‧보완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2011년 마련된 ‘강사법’ 개정안에 따르면 9시간 이상 강의하는 전업 강사에 교원 지위를 부여하고 1년 단위로 계약하며, 이들을 교원확보율에 포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대학 시간강사의 신분과 법적 지위를 안정화하는데 목적과 취지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예산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대학이 시간강사를 대폭 감축할 우려가 있다. 또 전공을 하지 않은 유사 교과목을 한 강사에게 집중적으로 맡길 우려가 농후하다. 또 재정이 열악한 사림 대학을 중심으로 겸임‧초빙교수 등으로 이를 대체할 우려가 있고, 강사 한 명에게 여러 수업을 맡기거나 강의를 통폐합하는 등 학생의 학습권 침해와 대학 시간강사의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대학 시간강사들의 고용 안정과 대학 교육의 질 제고라는 근본 취지와 목적이 반대로 돼 대학 강사의 고용불안 및 대학교육 질저하를 야기할 우려가 높은 것이다. 만약 새해부터 이 법이 발효되면 각 대학들은 시간 강사들을 정리하여 한 강사에게 여러 강좌를 맡겨서 9시간을 채우고 이를 대학 평가에서 전임 교원 채용률로 인정받으려 할 것이다. 대학의 시간 강사들은 교양 과정의 강좌를 가장 많이 맡고 있다. 대학 교육에서 학문 전공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각 대학에서 강사에게 9시간 이상을 담당케 하여 전임 교수 확보율로 인정받으려 하면 비전공인 비슷한 강좌를 여러 교과목을 한 강사에 맡게 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시간 강사들이 전공을 하지 않은 비슷한 강좌를 다수 맡을 수 밖에 없는 법의 구조적 모순인 것이다. 결국 이는 대학 교육의 질 저하와 직결되는 것이다. 아울러, 한 강사에게 9시간 이상을 맡기기 위해서는 현재 1-2 강좌를 맡고 있는 시간 강사를 대량 해고하거나 재임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대학 강사의 고용 안정을 위한 법 개정이 대학 강사의 고용 불안정과 대량 해고를 야기할 우려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부작용과 문제점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대학교육협의회에서 2013년 시간강사 1만 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강사법 폐지 또는 수정‧보완 입장’이 68.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한국교총이 대학과 시간강사를 대상으로 한 질적 조사에서도 시간강사들은 대량실직사태 우려, 실질적 법적 혜택 미비, 근로조건 개선책 미흡 등을 지적했다 또 고용하는 대학 측도 4대 보험 등 재정 부담과 학과운영의 어려움 등을 제기했다. 결국 이 ‘강사법’은 교육 현장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여 재유예후 보완입법, 보완입법 후 시행, 극단적으로는 법률 폐지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강사법이 두 번이나 유예됐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대학 시간강사와 대학 측의 요구를 경청하고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강사들과 대학에 맞는 방향으로 개정 돼야 할 것이다. 차제에 정부와 사립대학측은 대학 시간강사에 대한 실질적인 임금 및 연구‧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관련 예산 지원과 대학 재정지원을 확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 강사별로 9시간 맡을 경우 전임 교수 확보율에 포함하는 대학 평가 기준도 과감히 개선하든지 폐지해야 할 것이다. 각 강사들이 한 대학에서 1-2강좌씩 맡으며 여러 대학을 돌며 소위 ‘보다리 장사’를 하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인데, 이들을 보듬어주지는 못할망정 낭떠러지로 내몰아서는 안 될 것이다. 아무리 법 발효가 목전에 있더라도 현실과 유리된 법은 재개정하여 안정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지난 날 많은 시간 강사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과 극단적 선택 등을 하여 우리들을 울린 그 아픔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두가 꿈으로만 생각했던 수원FC의 프로축구 K리그 1부 클래식 승격! 수원FC는 선수들의 투지와 수원시의 변함없는 지원, 수원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으로 마침내 해내고야 말았다. 여기엔 명장 조덕제 감독의 숨은 노력과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개인이 혼자서 꿈을 꾸면 꿈에 그치고 말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같은 꿈을 꾸면 그리고 그 꿈을 행동으로 옮기면 꿈은 바로 현실이 된다. 이것은 우리가 2002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월드컵 경기에서 실제로 경험해 보았던 사실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은 위대한 성과를 이루는 것이다. 수원FC가 지난 5일 오후 4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꺾고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1부 리그인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축구 도시 수원과 프로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씌여진 순간이었다. 이에 수원 e뉴스에서는 기사 제목을 ‘수원이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로 크게 뽑았다. 부제로는 ‘수원FC, 부산 꺾고 클래식(1부 리그) 진입...한국 최초 동일연고지 더비 성사’를 달았다. 그 역사의 현장에 필자가 있었다. ’막공‘(막강한 공격) 원정응원단이 되어 전후반전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관람하였던 것이다. 아울러 승리의 감격과 감동의 순간을 목격하였다. 수원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수원을 지키고 누구보다 수원을 사랑한다고 하지마는 수원FC에 대해서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프로축구 2부 리그에 속해 있어서 스포츠 뉴스에서도 잘 다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매스컴은 실력이 뛰어나고 흥행이 되는 1부 리그 소식을 다루는 것이 당연지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수원FC 선수들의 이름을 잘 알지 못한다. 백넘버와 선수이름을 연결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그러던 필자에게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바로 지난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있었던 부산 아이파크와의 1차전 경기에서 수원FC의 압박 축구를 보았던 것이다. 사기가 넘치는 ‘닥공’(닥치고 공격),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의 진수에 사로잡히고 만 것. 수원FC 홈페이지에 가입을 하여 수원FC 공부를 하였다. 인터넷 기사 검색도 하였다. 거기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프로축구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막공 원정응원단’을 희망하여 신청하였으나 탈락의 맛을 보기도 하였다. 몇 시간 뒤,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응원단으로 다시 선정되었으니 함께 출발하자는 것이다.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08:30 우리 응원단은 수원종합운동장 매표소 앞에 집결하여 장장 300km의 장도에 올랐다. 응원단 500여명은 버스 10대에 분승하였다. 점심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동으로 대신하였다.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하여 여유 있는 식사가 어려웠던 것이다. 수원FC가 우리 응원단에게 승리의 만찬을 선물하리라는 것을 알고나 있었을까? 부산 아이파크는 홈 구장인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수원FC를 꺾어 클래식 잔류의 희망을 간절히 품고 있었다. 그러나 응원전에서부터 그 승패는 예견되어 있었다. 수원 응원단은 무려 9백여명, 부산 응원단은 6천여명. 숫자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응원의 함성과 열기는 수원이 부산을 압도하고 남음이 있었다. 수원 응원단은 대형 현수막과 여러 개의 응원 깃발을 여러 개 준비하였다. 1차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번 2차전도 승리를 꾀하자는 것이다. ‘수원FC 가자! 클래식으로!’ ‘수원FC의 승리는 리얼 스크류와 함께!’ 노란 조끼를 입은 2016 수원화성방문의 해 서포터즈의 응원은 1석2조이 효과를 노리고 있었다. 이번 1차전과 2차전의 공통점 하나! 수원FC의 득점이 후반전 종료를 얼마 앞두고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1차전에서는 종료 4분전에, 2차전에서는 후반 36분과 종료 직전에 이루어졌다는 것. 이것은 수원FC의 체력과 집중력 강하다는 반증이다. 수원FC가 특성에 맞는 ‘막공’ 전략을 소신 있게 펼쳐 나간다면 1부 리그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는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들의 투지력, 수원시의 지원과 120만 수원시민들의 애정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가 직접 키운 배추와 쪽파를 수확해서 김장을 했는데 매웠지만 그래도 맛있고 만드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어요” 1학년 원형식 학생이 김장수업을 마치고 나서 했던 소감이다. 12월 2일(수) 북내초 1학년, 2학년 학생들이 2학기 동안 열심히 가꾼 배추와 무, 쪽파를 수확하여 김장을 했다. 잘게 채 썬 무와 쪽파 그리고 각종 양념을 함께 만들고 만든 양념을 잘 절여진 배추 속에 버무려 주면서, 평소에 잘 먹지 않던 김치를 활동 하는 내내 서로 먹여주며 웃음꽃을 피었다. 이 활동을 함께 진행했던 교사 이은하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김장을 하는 일에 서툴러서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너무나 능숙하게 양념을 만들고 버무리는 모습이 정말 의젓했다며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좋은 체험이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집에 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김장을 학교에서 해서 집에 가져온 아이가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어요”라며 학부모님들의 감사 인사도 전해졌다. 북내초는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의 기회를 주기위해 더 많은 체험활동 영역을 확대하며 지역사회와 학부모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하였다.
한국이 얼마나 발전한 나라인가는 한국에서만 느끼기는 불가능하다. 숲 안에 들어오면 숲 안의 나무가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아다.한국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점에서 한국교육의 역할은 무시하기 어렵다.1950년대 전쟁 직후 천막 아래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강의 기적'이라는 문구와 함께 수천개 조명이 반짝거리는 한강 풍경 사진을 보면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올 수 밖에 없다.한국 교육의 성공 요인으로 우수한 교사, 정부의 투자, 교육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와 학부모의 교육열을 꼽을 수 있다. 50년대 한국을 방문하였다는 한 노교수는 한국 교육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한국의 경제 발전은 전례가 없는 성과이고, 교육이야말로 경제 발전의 연료 역할을 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점수를 보면 한국의 가장 빈곤한 아이들 20%가 가장 부유한 미국의 20%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낸다"며 "한국은 교육의 사회적 평등을 이뤄내는 데 핀란드와 마찬가지로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성적 때문에 고통 받고, 가족들이 교육을 위해 빚을 내고 그 빚을 갚으려고 평생 고생하는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인식은 한국 교육에 대한 한국인과 외국인의 시각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이 한국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점과 교육의 기회 평등 면에서 한국이 여전히 우수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교육은 가계를 휘청이게 만드는 사교육 비용, 좋은 대학에 가려고 초등학교 때부터 성적을 고민해야 하는 현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칭찬보다는 비판의 대상이다. 이처럼 한국 교육의 명암(明暗)은 극명하다. 앞으로 우리가 해결할 과제는 한국교육의 밝은 면은 더욱 빛나게 해야 하지만 어두운 면을 찾고 개선하고 이의 해결을 위한 대안 마련이 정책으로 연결되어 해결하지 않는다면 한국교육의 그늘만 이야기하는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 갖고 있는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서도 치열한 토론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바로 한국교육이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국공립유치원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유아교육을 책임져야 할 교육당국은 오히려 뒤로 물러서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교육부는 유아교육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자 즉시 보도자료를 통해 "유치원 수요 급증지역이나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유치원 설립을 의무화해 지속적인 공립유치원 확대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환영했다. 그동안 누리과정 전면실시 등 유아교육의 공공성 확대를 누누이 강조해왔던 터라 이 같은 발표는 교육부가 향후 국공립유치원 설립에 적극 나설 뜻을 밝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 비난이 거세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지난 9월 17일 입법예고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다. 개정안은 '도시개발사업,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인구가 유입돼 초등학교를 신설하는 경우 초등학교 정원 '1/4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립유치원 설립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현행 규정을 '1/8이상'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수많은 반대의견이 빗발쳤다. 교육부 관계자도 "입법예고 기간 내내 이어지는 민원에 큰 홍역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정부세종청사 앞 릴레이 1인 시위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가뜩이나 유치원 정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공립유치원을 늘리려고 노력하기는커녕 어떻게 축소하려 할 수 있느냐"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최근 신입 원생 추첨 행사를 치른 서울 A유치원 원장은 "80명 모집에 820여명이나 되는 학부모님들이 몰려 인근 대형 교회를 빌려 행사를 치렀다"며 "공립유치원 입학을 원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정부가 이를 반으로 줄이려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행령에서 1/4이상을 규정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신도시에 단설보다 병설이 더 많이 생기고 있는 상황인데, 시행령이 1/8로 개정되면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을 모양새다. 각 시·도교육청에 통보된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배분안에 포함된 공립유치원 신·증설비도 올해 3792억원에서 193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삭감됐다. 교육부 지방교육재정 관계자는 "각 시도교육청 별 신청에 따라 산출한 내역일 뿐 실제로는 보통교부금이 교육청에 전달되면 어떻게 쓸 지는 교육청 자율이기 때문에 꼭 공립유치원 설립이 줄어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하면서도 "시행령상 설립 기준이 1/4에서 1/8로 줄어드는 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부정하진 않았다.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현행 규정이 강행규정인데다 설립 기준이 너무 높아 세종, 경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교육청이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이를 지키지 못해 위법상태에 놓여 있다"며 "이로 인해 지방교육청의 원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초등학교 정원의 1/4을 유치원 정원으로 하면 전체 수요의 50%을 수용하는 셈인데 올해 전국 평균 공립유치원 수용률이 11.5%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도시 등 특정지역에만 지나치게 많은 재원을 투여하는 불공정한 결과를 낳게 된다"고 강조했다. 공립유치원 설립에 미온적이기는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전북의 경우 2011년부터 추진해 온 익산 지역 공립단설유치원설립(안)이 도의회에서 유보됐다. 생존권을 걸고 이를 반대하는 사립유치원·어린이집 관계자들의 반대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익산공립단설유치원 설립문제 공론화를 위한 공공토론위원회가 공립단설유치원 설립 찬성 83.1%, 반대 16.9%의 압도적인 설문 결과를 내놓았지만 반대측 눈치를 살피는 도의원들을 설득하진 못했다. 이에 전북교총(회장 온영두)은 "전북도의회가 익산 시민들의 절대적 지지 속에도 일부 이익단체와 사립유치원 입장만 받아들여 통과를 유보시킨 데 유감을 표한다"며 도의회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실력 따위가 비슷한 사람을 가리켜 ‘맞수’라는 말을 쓴다. ‘맞수’는 ‘맞적수’ 또는 ‘적수’라고도 한다. (1)맞수(-手): 힘, 재주, 기량 따위가 서로 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대 ≒맞적수 (2)적수(敵手): 재주나 힘이 서로 비슷해서 상대가 되는 사람 ‘맞수, 맞적수, 적수’라는 말보다는 어쩌면 ‘라이벌’이라는 말이 더 익숙할지도 모른다. 서로 힘이 비슷한 사람을 ‘맞잡이’ 또는 ‘맞들이’라고도 한다. 이 말들 또한 ‘라이벌’을 대체할 만한 말이다. (3)맞잡이: 서로 힘이 비슷한 두 사람 ≒맞들이 (4)맞잡다: 힘, 가치, 수량, 정도 따위가 대등하다 우리말에서 ‘맞-’은 일부 명사나 동사 앞에 붙어 ‘마주’ 또는 ‘서로 엇비슷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다. (5)맞담배: 서로 마주 대하여 피우는 담배 (6)맞절: 서로 동등한 예를 갖추어 마주 하는 절 (7)맞바둑: 바둑 급수가 같은 사람끼리 두는 바둑 상대방과 비슷한 상태에 이르는 것을 ‘맞먹는다’고 한다. (8)맞먹다: 「1」거리, 시간, 분량, 키 따위가 엇비슷한 상태에 이르다 「2」힘, 지위, 수준 등에서 상대방과 대등한 상태에 이르다 강자끼리 싸우는 모습을 가리켜 ‘용호상박’이라 하고, 형제간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뜻으로 ‘난형난제’라고도 한다. (9)용호상박(龍虎相搏): 용과 범이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강자끼리 서로 싸움을 이르는 말 (10)난형난제(難兄難弟): 누구를 형이라 하고 누구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두 사물이 비슷해 낫고 못함을 정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 그 밖에도 ‘막상막하’, ‘백중지세’, ‘호각지세’, ‘대동소이’, ‘오십보백보’ 등이 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고 서로 비슷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최근에는 ‘도찐개찐’이라는 말도 들어봤을 것이다. ‘도찐개찐’이 아니라 ‘도긴개긴’이 표준어다. (11)도긴개긴: 윷놀이에서 도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비슷비슷해 견줘 볼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 (12)긴: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 제아무리 두 사람이 ‘맞잡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도긴개긴’인데, 왜 그렇게 앙숙인지 모르겠다.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선의의 경쟁을 하면 더 나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김형배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문학박사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년도 교육부 예산이 올해보다 약 2조3918억원 증가한 55조7456억원으로 확정됐다. 또 누리과정 예산 3000억원이 목적 예비비로 우회 지원된다. 국회는 3일 새벽 본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386조3997억원 규모의 2016년도 정부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전체 교육부 소관 총예산은 9월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보다 157억원가량 증가했다. 보통교부금 등 19개 항목에서 475억원 감액되고, 대학인문역량강화 사업(CORE), 인성교육진흥사업 등 34개 항목에서 632억원 증액됐다. 고등교육 예산은 정부안보다 573억 늘어난 반면, 유·초·중등교육 예산은 줄어든다. 정부 총 세입예산이 약 2000억원 감액되면서 내국세와 연동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당초 정부안보다 432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 각 시·도의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도교육청 예산 심의에는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총액이 줄긴 했지만 예정교부 시 약 1100억원 가량의 유보금을 남겨뒀기 때문에 국회 심의과정에서 발생한 감액분 상쇄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내년 교육현장의 살림살이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교부금이 1조8228억원 늘긴하지만 인건비 상승분만으로도 대부분 소진되기 때문이다. 교육부 예정교부 현황에 따르면 내년 교원, 지방공무원, 학교회계직원 인건비 상승분만도 1조1503억원에 달한다. 명퇴 희망자 감소로 3527억원정도가 절약될 전망이지만, 어디까지나 사전 희망조사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확신은 어렵다. 또 물가 상승분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약 2조1000억원이 소요되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문제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고, 이런 와중에도 무상급식 확대를 추진하는 교육청이 적지 않아 해결 방식에 따라 오히려 예산 부족이 더 심각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교총이 유치한 한아세안 교육자대회 지원 사업비는 1억1400만원 편성됐다. 국가사업이 아닌 일에 예산을 투입하지 말라는 일부 야당 의원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우리 교육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지원이 필요하다"는 교육계 안팎의 요구에 따라 반영됐다. ODA 국가에 국내교사를 파견지원하는 개발도상국 기초교육 향상지원 사업예산은 59억원 편성됐다. 당초 정부안은 74억원이었지만, 외국의 경우 학기가 9월에 시작되는 만큼 1~8월 급여는 내후년 예산에 반영하라는 의원들의 지적에 따라 15억원 감액됐다.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가장 많이 증액된 분야는 대학인문역량강화(CORE) 사업이다. 정부안은 344억원이었지만 256억원 증액돼 총 600억원이 편성됐다. 이 사업은 인문학과 기초학문 진흥을 위해 신설된 사업으로 당초 교육부가 기재부에 1200억원을 요구했지만 크게 삭감됐다가 국회 심의과정에서 절반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밖에 경상대 국제문화회관 건립사업 50억원, 전남대 자연대 리모델링 45억원, 경상대병원 창원분원 개원 준비비 36억원, 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 리모델링 32억원 등 대학 시설과련 예산의 증액이 많았다.
입시에만 관심 쏠린 한 켠에서 사회 첫발 딛는 대견한 제자들 면접장, 일하는 곳 찾아 응원 등 토닥이며 ‘늘 곁에 있을게’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2일. 대부분의 고3 교실은 떨리는 손으로 성적을 확인하는 수험생들과 배치참고표를 보며 제자를 어느 대학에 보낼지 고민하는 교사들의 긴장이 감돌았다. 그러나 모든 고3 교실이 같은 풍경이었던 것은 아니다.경기 삼일공고 3학년 3반 담임 백승묵 교사는 오늘도 취업전선에 뛰어든 학생들을 챙기느라 바쁘다. 아직 취업하지 못한 학생들의 취업처를 찾고 진학하려는 아이들의 입시지도로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는 취업 학생들의 사후지도를 나간다. 오늘은 지난 9월 반도체기업에 입사한 장은미 양을 만나러 수원의 W모 회사에 갔다. 백 교사는 수줍은 얼굴로 회사 앞에 나온 장양을 따듯한 미소로 맞았다. 회사 생활이 힘들지 않은지, 배우는 일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물으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사제의 얼굴에 반가움이 가득하다. -취업생들을 자주 찾아가는 편인가요. “공식적으로는 학생당 6회의 사후지도를 하게 돼있어요. 교사 네 분이 팀을 이뤄 로테이션 방식으로 방문하죠. 한 회사당 2번 정도 다녀오는 편이에요. 방문 외에도 전화나 문자를 통해 안부를 확인하기도 하고요.” -사후지도의 개념은 무엇입니까. “근무지에서 잘 지내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본인 동의 없이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해 일을 시킨다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월급이 밀리진 않는지, 건강상태는 어떤지 등 전반적 근무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교사들이 직접 나가 파악하는 거죠.” -6회면 20명만 잡아도 보통일이 아니겠습니다. “시간이 안 되면 수업을 바꿔서라도 사후지도는 꼭 가요. 자식 같은 학생들인데,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안 되잖아요. 저희 입장은 이렇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반기지는 않죠. 업무에 지장을 주고 아이들을 자꾸 불러내니까 눈치 보여요. 그래도 회사에서 거부하지 않는 한 최대한 다녀오는 편입니다.” -실제 부당대우를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까. “아직까지는 없었어요. 만일 그런 일이 생기면 이의제기를 하고 시정되지 않으면 담임교사 직권으로 학생을 복교시킬 수 있어요. 물론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업체 담당자들도 만나보면 최대한 학생들을 배려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더라고요.” -보통 고3 담임의 일상과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인문계는 대학진학이 목표지만 특성화고 교사들은 취업과 진학 모두를 챙겨야 하니 아무래도 일이 많죠. 2학기가 시작되면 본격적인 취업준비에 들어가요. 자기소개서 쓰는 법부터 면접 준비도 시키죠. 여기에 진학하는 아이들의 수시, 정시, 추가모집까지 챙기고 나면 담임들의 1년 농사가 끝나는 셈이죠.” -면접이나 자소서 준비도 직접 도와주나요. “교육과정에 진로수업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인터넷강의나 방과후 수업을 통해 추가지도를 해요. 그래도 가장 큰 건 담임지도죠. 학생들이 자소서를 준비해오면 맞춤법과 띄어쓰기부터 형식까지 꼼꼼하게 봐줘요. 면접 날이 잡히면 제 차에 태워 동행하고요.” “자식 같은 제자들…성실히 사는 모습이 보람” 복교도 경험…실패라 생각않도록 격려 사회에선 '인사' 중요…기본부터 철저 고졸 취업자에 대한 인식 개선됐으면 백승묵(사진) 교사는 2일 오전에도 제자의 면접 길에 동행할 참이었다. 업체와 일정이 안 맞아 다음 주로 미뤄졌지만 그는 제자들을 면접 길에 홀로 보낸 적이 없다. -혼자 다녀와도 될 텐데, 같이 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심리적인 게 크죠. 혼자 갈 때보다 선생님이랑 같이 가면 학교활동의 연장선상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낯선 장소에서 긴장하기 쉬운데 선생님이 나를 도와주고 있다는 푸근함과 든든함을 주는 겁니다. 면접 후에는 격려하고, 실수했다면 다음번에 잘하자고 추슬러 줘요. 그런 과정에서 학생들도 학교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교사들도 보람을 느끼죠.” -학생 개개인을 챙기는 일이 만만치 않겠습니다. 노하우가 있습니까. “학기 초 기초조사를 통해 가정환경이나 성격을 파악해요. 다소 공격적인 학생, 온순한 학생, 꼼꼼한 학생 등 성향에 따라 취업처를 매칭해요. 가령, 덜렁덜렁한 성격인데 꼼꼼함을 요하는 회사에 들어가면 적응이 어렵지 않겠어요? 또 학교 취업지원관과 직업교육부의 도움을 받거나 각종 취업사이트를 수시로 보면서 정보들을 안내해줘요. 다년간의 경험으로 쌓인 제자들의 잘 쓴 자소서를 ‘족보집’처럼 모아 보여주기도 하고요.” -올해 취업상황은 어떻습니까. “저희 반 33명 중 75%가 취업에 성공했어요. 나머지 10명 정도는 계속 취업처를 알아보거나 진학을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요. 저희 반은 화공과여서 주로 제약회사로 많이 가고요,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공기업으로도 많이 진출합니다. 대학에 합격했어도 취업을 선택하는 아이들도 점점 늘어나고요.” -이유는 뭘까요. “소위 말해 취업마인드가 강한 아이들이죠. 요즘 대학 나와도 취업문이 좁잖아요. 오죽하면 4포세대, 5포세대란 말이 나오겠습니까. 일반고 나와서 전문대 가는 것보다, 일찍 취직해 돈 벌면서 야간대학이나 사내대학을 다니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이득이라는 것을 아이들도 아는 거죠.” -모두 잘되면 좋겠지만 잘 안 풀린 경우도 있을 텐데, 어떤 마음이 드나요. “내성적이거나 적극적이지 않은 아이들이 면접에서 낙방하는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다 나가고 자기만 남았으니 심리적으로 쫓기는 부분도 있을 테고요. 신경이 많이 쓰이죠. 어떻게든 빨리 길을 터주려고 노력해요. 학교에만 묶어놓는 것보다 롱런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환경을 경험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까. “그런 걸 ‘복교’ 한다고 하는데요, 10명 중 1~2명 정도 있습니다. 보수가 안 맞거나 직장 내 텃새를 이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좋을 것 같아서 갔는데 막상 적성에 안 맞을 수도 있고요. 아직 애들이잖아요, 실패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복교의 경험도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봐요. 그래도 가능하면 복교하지 않도록 적성과 흥미에 최대한 맞는 회사를 찾아주는 게 저희의 역할입니다.”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텐데, 어떤 말을 해주나요. “대부분은 그런데 오히려 강해져서 오는 애들도 있어요. 자존감이 떨어진 학생은 많이 보듬어주죠. 선생님은 항상 네 편인데, 내 자식이 나가서 잘못되면 부모 마음이 어떻겠냐며 인간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해요. 진정이 되면 왜 복교했는지 생각해보고 더 버텼으면 어땠을지, 참을성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반성도 해보고…. 다각적으로 생각해보게 도와줍니다.” -다정하신 편인가봅니다. “그렇지는 않아요. 기본에 엄격한 편이죠. 요즘은 인사습관을 길러주고 있는데요, 보통 수업에 들어가면 교사가 교탁에 서고, 반장이 일어나서 인사하잖아요. 저는 교실에 들어가면 전체 학생이 모두 일어나요. 인사 할 때도 한명이라도 저를 안보면 다시 하라고 해요. 인사의 기본 3단계가 아이컨텍, 인사, 다시 아이컨텍인데, 이런 훈련을 학교에서부터 미리 시켜주는 거죠.” -사회에서 중요한 소양을 미리 길러주는 거군요. “네. 저는 반성문을 써도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을 봐요. 맞춤법이 맞는지, 글을 너무 위쪽으로 쏠려 쓰지는 않았는지 구도와 줄 간격도 보죠. 요즘 자필 자소서도 많이 받잖아요. 엉망인 자소서를 회사가 눈여겨볼까요? 당장은 엄하고 힘들어도 결국 본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들도 따라와 줘요.” -가장 보람됐던 기억은 언제입니까. “가출로 결석을 며칠째 하던 여학생이 있었어요. 학부모도 만나고 잠복근무도하면서 어떻게든 찾으려던 중 친한 친구로부터 ‘남문 이모네 떡볶이’에 있다는 제보를 받았어요. 그길로 달려가 아이를 어깨에 들쳐 업고 학교로 왔죠. 밤늦게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서서히 마음을 열었죠. 나중에 ‘선생님이 계셨기에 제가 졸업할 수 있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기쁨은 돈으로 바꿀 수도 없죠.” -특성화고 교사이기 때문에 겪는 서글픔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채용공고를 보고 업체에 물어볼게 있어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인사과장이 삼일공고는 너희 학생들 우리 회사에 보내려면 얼굴이라도 비춰야지, 전화만 달랑 해서 이런 걸 묻느냐고 비아냥대더군요. ‘갑질’이었죠. 자존심 상하고 서운했지만 그러려니 해요. 이런데 마음 상하면 일 계속 못해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특성화고 고3 담임은 ‘만능’이군요. “만능까지는 아니고요.(웃음) 올해 15년차인데, 교사는 정말 다재다능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어요. 처음 부임했을 땐 가르치는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수업은 기본이고 부수적인 일도 잘 해내야 인정받는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고3 담임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아무래도 성과를 내야 하니 부담이 크죠. 그래도 힘들고 지난했던 과정을 함께 겪은 후 사회로 첫 발을 내딛은 제자들이 성실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이만한 보람이 없어요.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고 졸업 후에도 그 길을 뒷받침해주는 일, 멋지고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특성화고 교육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사회적인 인식과 합의 부족입니다. 아직 고졸 취업자에 대한 가치를 높이 사주는 업체는 많지 않죠. 그런데 정부는 무조건 돈으로만 지원하려 합니다. 학교와 업체, 정부가 모두 따로 놀고 있어요. 회사와 학교의 연계를 더 넓히고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가 성과 위주로만 평가되는 현실도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어떤 교사로 기억되고 싶나요. “겉으로는 엄하고 때로는 차갑지만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묵묵히 챙겨주는 그런 교사요. 선생님이 너무 유하면 아이들은 자꾸 풀어져요. 처음에는 싫고, 힘들지 몰라도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 선생님이 제일 도움이 됐다’, 이렇게 마음에 남는 선생님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김예람 yrkim@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