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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대법원이 17일 상지대 임시이사들의 정식이사 선임은 무효라고 판결한 것은 사립학교법인의 정체성과 자주성이 존중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대법원은 소송을 각하한 1심 판단보다는 구 이사들의 이사 선임 결정 참여 범위를 넓혀주었지만, 사학의 자율성과 재산권 보호 측면에서 구 이사들의 권한을 대폭 인정한 항소심보다는 권한 인정 범위를 좁게 해석했다. 대법원은 피고측인 학교재단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학교법인 자체의 정체성과 자주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가 파견한 임시이사가 함부로 학교법인의 정체성까지 뒤바꾸는 단계에 이르면 위헌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게 대법원의 판단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공공성을 추구한다면 학교법인의 자주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하게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사학의 공적 역할도 함께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대법원은 현재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 현행 사립학교법 25조의 3(임시이사가 선임된 학교법인의 정상화 문제)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가 최종 판단을 내릴 사항이라며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 구 이사들 권한 완전 회복은 제동 = 대법원은 항소심 재판부가 인정한 퇴임이사들의 긴급처리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민법 691조에서 비롯된 긴급처리권은 이사의 임기가 만료됐거나 남아 있는 다른 이사만으로 정상적인 법인 활동이 불가능할 때, 임기가 끝났거나 사임한 구 이사에게 종전 임무를 계속 수행할 권한과 의무를 부여한다. 대법원은 "원고들에게 법률상 이해 관계는 있지만 긴급처리권이 인정되지 않는 이상 다시 임시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상태가 되면 정상화 시점에서 유효한 사립학교법, 민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일반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사립학교법에서 25조의 3으로 신설된 정상화 방안을 참고해 교육인적자원부가 구 재단측의 의견을 들어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김문기 전 상지학원 이사장 등 원고들은 이번 판결로 정부가 임시이사를 선임할 때 의견을 낼 수 있게 됐다. 다만 이 조항은 구속력이 있는 강제조항은 아니어서 정부가 임시이사 선임에 의견을 반영할 의무는 없다. ◇ 최종 판단 헌재 몫으로 = 현재 진행 중인 사학법 헌법소원 사건에는 임시이사가 선임된 학교법인의 정상화와 관련된 25조의 3도 포함돼 있어, 헌법재판소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법적 분쟁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변현철 대법원 공보관은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리게 되면 민법의 일반 원칙으로 돌아가 법원이 제3자로서 교육인적자원부의 권한을 대신할 수도 있지만 여러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25조 3은 임시이사 선임 사유가 해소됐다고 인정될 때 관할청(대학은 교육인적자원부)이 이사를 선임하되 출연자, 학교 발전에 기여한 사람, 학교운영위원회, 대학평의원회의 의견을 듣도록 하고 있다. 이사 수의 3분의 1은 대학평의원회가 추천하는 자로 선임해야 한다. 헌법소원 청구인측은 관할청이 이사를 선임하도록 한 규정이 사학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위헌 결정이 내려지면 이사 선임 권한을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하다. 대법원이 일단 사학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헌법으로 보호받는 가치라는 점을 중요하게 판단한 이상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사립학교법만 언급하면 현행법이 합헌이란 인상을 줄 수 있고, 민법만 강조하다보면 위헌을 강조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두 법을 모두 판단했다"며 확대해석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 소수 의견은 = 김영란, 박시환, 김지형, 이홍훈, 전수안 대법관은 퇴임이사들에게 임시이사들이 정식이사를 선임하는 내용의 이사회 결의와 관련해 효력 유무를 다툴 자격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법률에 규정이 없는 한 학교법인의 임시이사들은 정식이사와 동일한 권한이 있어 임시이사들이 정식이사를 선임한 이사회 결의는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소수의견을 낸 대법관들은 임시이사는 학교법인 업무가 차질을 빚는 염려가 있을 때 위기관리자로서, 민법상 임시이사와 달리 일반 학교법인 운영에 관해 제한적으로 정식이사와 동일 권한을 갖는다고 본 다수의견보다 폭넓게 권한을 해석했다.
일본에서도 수학을 비롯한 이공계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분수 문제를 못 푸는 대학생이 속출하여 「기술 입국 일본」이라는 이름이 위태로워지는 반면 IT 기술 입국으로 약진하고 있는 나라가인도이다. 이같은 성장의 배후에는 「십자리 곱셈 암송」으로도 유명한 수학교육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인도식 교육에 학력 향상의 힌트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런지 인도식 교육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토쿄도 에도가와구 주택가에 있는 4층 빌딩에 작년 7월에 일본 내에서는 두 번째로 인도계 학교로 개교한 「글로벌․ 인디언․ 인터내셔널 스쿨 」이 있다. 인도 중등교육(일본의 중3학년)과정에 150여명 학생이 통학하고 있다.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인 학생도 볼 수 있다. 1교시가 30-40분정도로 50분 수업이 기본인 일본보다 짧다. 그 대신 매일, 오후 3시반까지 9시간 수업을 한다. 8학년의 경우 수학은 일주일에 7시간이며, 월요일 1교시에는 모든 학년이 소 테스트가 있기 때문에 주말에도 집에서 공부를 해야만 한다. 아버지가 IT기술자인 라훌 잉굴군(12살)은 「산수는 조금 어렵지만 재미있다」라고 말한다. 일본인 한 여자 아이(5살)는「월반했어요. 영어로 곱샘도 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라고 눈을 반짝였다. 인도식 교육에서 주목받는 것은 수학을 가르치는 방법이다. 이 학교의 냔타․데수판데 대표(33)는 일본에서 말하는 「구구단」을「10×30」까지 기억하다. 같은 방식으로 곱셈을「30×30」까지 외워었다고 한다. 시험삼아 「259259」의 2승 계산을 해보도록 부탁하자. 종이에 조금 메모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풀어냈다. 아마도 「멧소드」라고 불리는 비법에 비밀이 있는 듯하다. 예를 들면 「17×15」(답 255)인 경우 16의 2승에서 1을 빼기만 하면 된다. 암기한 곱셈과 이러한 법칙을 구사함으로써 재빨리 간단하게 계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냔타씨는「계산은 고도의 수학을 습득하기 위한 기초이다. 계산을 할 수 있음으로써 수학에 자신이 생겨 이해력이 깊어진다」라고 이야기 한다. 단지 「본국에서는 19×19까지의 암기만 하게하고 그 다음은 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암기만으로는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인도의 수학교육에 대해서 잘 아는 요자와토쿄이과대학 교수(수학교육)는 「 논증을 중시하며 끈기있게 생각하게 하고 있다」대학입시도 거의 증명문제로 마크시트가 주류인 일본과는 다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암송이 아니고 논증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사칙 계산의 경우 곱셈, 나눗셈을 선행하는 법칙을 무시한 계산식을 다수 제시하고, 이해시킨 다음에 계산 규칙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법칙이 성립되는 과정을 생각하게 하는 지도법을 높이 평가하였다. 요자와씨는 인도의 학습지도요령에 「일본이 과학기술로 중요한 나라가 될 작정이라면 이 단계의 수학교육을 중시하여 창조적으로 해야 한다」라는 등「국가」를 의식한 기술이 있는 점에도 착안하였다. 「일본의 지도요령에는 왜 공부하는지를 알 수 없다. 인도는 의지를 키워주기 때문에 강하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국제 학력 경시대회에서 일본 학생들의 학력이 뒤진 것을 계기로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 모습이 엿보인다. 그런가하면 주변국인 한국, 중국의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에도 주목을 하고 있는 중이다. 수학을 중요시하지 않고는 IT입국 뒷받침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몸에 익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7일 인문학 연구사업에 올해 370억원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10년 간 4천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인문학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삶의 질과 국가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고 사회통합의 토대를 마련하려면 무엇보다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국가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학문'인 인문학을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인문학 위기' 수준 = 인문학은 지식기반사회의 정신적 인프라이자 국가 정체성의 토대가 되는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인문학계열 취업률 저조, 기초연구 부족 등으로 침체에 빠져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총정원 대비 인문계열 학부생 비율은 1987년 16.85%에서 1990년 15.48%, 1996년 15.37%, 2002년 13.96%로 감소세를 보이다 2005년 14.43%로 소폭 증가했다. 대학원생, 박사급 연구자, 대학교수 등 인문학 분야 연구자 수 비율은 2005년 기준으로 전체의 13.58%(5만1천3명)를 차지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들의 저조한 취업률이 인문학 위축 현상의 한 요인이 되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ㆍ대학원의 인문계열 졸업생 취업률은 학부 63.6%, 대학원 76.7%로 평균 취업률(학부 67.3%, 대학원 81.9%)은 물론 공학계열(학부 69.2%, 대학원 83.1%), 자연계열(학부 64.6%, 대학원 78.8%)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인문계 정규직 취업률은 학부 40.1%(의학 82.9%, 공학 59.8%, 사회 47.3%, 자연 44.7%), 대학원 45.7%(공학 76.6%, 의학 74.9%, 사회 60.8%, 자연 58.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 학부생의 취업에 대한 전공일치도 역시 48.8%로 전체 평균(68.9%)보다 낮다. 인문계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인문학을 외면하고 전공과 관계없는 분야로 진로를 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인문학 분야에 대한 정부 투자도 그동안 턱없이 부족했다. 2005년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 등이 대학에 지원한 전체 연구비 중 인문학 비율은 3.79%로 공학(49.09%), 자연과학(17.48%), 사회과학(6.67%) 등 다른 분야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인문학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9월에는 고려대 교수들이 인문학 위기 타개를 촉구하는 '인문학 선언'을, 전국 80여개 인문대 학장들이 '인문학 위기'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하는 등 인문학 위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 인문학 추진 방안은 = 교육부가 마련한 인문학 진흥 기본계획은 2016년까지 10년 간 교육, 인문연구, 사회 등 3개 분야에 총 4천억원 이상을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우선 교육부분(올해 71억원 지원)에서는 대학 교양교육 체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인문학 전공 교육 과정의 다양화, 특성화를 추구하는 방안들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올해 교양교육 개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20여개 대학을 선정해 학부대학 도입, 인문학-자연과학 통합교육, 토론식 팀 티칭 도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인문학 장학금도 크게 늘려 매년 1천명의 학생에게 1인당 50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전번역 작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동서양 고전 번역을 박사논문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각 대학이 도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문연구 부분(올해 265억원 지원)에서는 대학거점연구소, 지역학연구소를 집중지원하는 '인문한국'(Humanities Korea) 사업이 추진된다. 대학부설연구소 중 우수한 20여 곳을 거점연구소 또는 연구단으로 선정해 10년 간 지원하고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및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아랍 등 세계 각 지역의 언어, 문화, 역사 등에 대한 총제적 연구를 수행할 지역학 연구소 역시 20개를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고전 100선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사업이 20년 장기계획으로 추진되며 왕실문화 총서, 한국학 영문총서, 한국학 기초사전 등 한국학 기초연구 자료 편찬사업도 다양하게 추진될 예정이다. 사회부분(올해 27억원 지원)에서는 지난해 시범개최된 '인문주간' 행사를 연례화해 매년 한글날을 전후해 개최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인문학 대중강연, 전시회, 학술대회, 인문학 명강의 시상 등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지원액도 지난해 1억5천만원에서 올해 17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이공학도를 위한 인문학 강좌 개발, 인문ㆍ자연과학자 공동 세미나 개최, 군부대ㆍ산업체ㆍ교도소ㆍ노숙자 대상 인문학 강좌 개설 등 일반대중과 타 학문과의 만남의 장을 넓히는 사업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종서 교육부 차관은 "이번 지원계획에서는 그동안 '나 홀로 학문'이었던 인문학을 열린 소통의 학문으로 육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며 "앞으로 꾸준히 예산을 확보해 졸업생 취업률 제고, 장학금 확대 등 인문계 학생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외국어고의 내신 실질반영률 확대 등을 골자로 한 2008학년도 특목고(외국어고ㆍ과학고ㆍ예술고ㆍ실업계 특목고 등) 입시 전형요강이 17일 확정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개별 학교에서 작성한 2008학년도 특목고 신입생 전형요강을 심의해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2008학년도 특목고 전형요강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것은 외고로 내신 실질반영률이 평균 7% 안팎에서 30% 수준으로 확대되고 중학교 내신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4개교 119명에 달한다. 학교별 내신 실질반영률은 대원외고의 경우 6%에서 30%로 올라가고 대일외고는 7%에서 30%로, 명덕외고는 4%에서 30%로, 서울외고는 15%에서 32%로 증가하며 이화외고는 14%에서 30%로, 한영외고는 8%에서 32%로 각각 확대된다. 우수학생 선점을 노려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특별전형 선발비율이 40∼50%에서 25∼33%로 낮아지고 일반전형의 선발 비율이 높아진다. 구술ㆍ면접시험에서는 수학ㆍ과학 교사를 출제위원에서 배제해 해당 과목 문제가 출제되지 않도록 했고 문항 수도 줄였다. 중학교 교육 과정 범위를 벗어난 고교 수준의 문제가 출제되는 폐해를 막기 위해 중학교 교사를 출제본부에 참여시켜 감독하게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토플 성적은 2009학년도부터 입시 전형에서 제외하되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그대로 활용된다. 과학고는 한성과학고만이 약간의 변화를 보여 일반전형에서 단계별 전형이 도입되고 특별전형에서는 학교장 추천자가 5명 감소하는 대신 각종대회 입상자가 5명 늘어났다. 서울체고는 체력우수자 전형을 폐지했고 경기기계공고는 특별전형에서 관련 자격증 소지자 전형을 신설한 점이 눈에 띈다. 내년에 개교하는 서울국제고와 세종과학고 전형요강은 다음달 확정돼 공고될 예정이다.
교원들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교원승진규정 개정안이 스승의 날인 1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교총은 즉각 “불공정 인사와 농산어촌교육을 붕괴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는 개악 방안”이라며 규탄하고 재개정을 촉구했다. 이번 교원승진규정 개정안은 교총 여론조사 결과 당사자인 교원들의 79.7%가 반대한다는 점만 보더라도 개악이다. 최근 우리는 대선 후보 경선 룰을 둘러싸고 당사자들이 반발해 심각한 내홍을 겪은 모습을 지켜보았다. 교원승진 룰 역시 경선 룰처럼 다른 사람보다 당사자가 예민할 수밖에 없고 문제점을 잘 안다. 그럼에도 정부는 당사자인 교원들의 반대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했다. 다수 교원들이 불만스러워하는 교원승진규정은 교직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하루빨리 재개정돼야 한다. 개정안의 핵심 문제는 근무평정 기간을 2년에서 10년으로 과도하게 연장하고 소규모학교 교원의 근무평정 점수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이다. 근무평정 기간을 연장하고 경력평정 기간을 단축함에 따라 교직경력 11년 차부터 근평 관리를 하도록 내모는 교직 구조를 만들어 근평 점수 취득 관계로 교원들 간의 갈등을 조장 확산케 할 것이 자명하다. 지난 해 12월 교원승진규정 개정안이 입법예고 된 이후 올해 초 도시지역으로의 전보내신 신청이 무더기로 속출했을 때 정부는 서둘러 관련 내용을 수정했어야 했다. 더욱이 교원에 대한 근무성적 평정 기간을 현재 2년에서 무려 5배나 늘린 것은 타직 공무원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현재 경찰 및 소방공무원의 경우 3년, 지방직 공무원들은 1~3년을 근무성적 평가 기간으로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교원들만 10년으로 하겠다는 것은 형평성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또한 농림부와 농어민단체 등도 부당성을 지적하고 이의 시정을 요구했으나 모르쇠로 묵살하고 강행한 참여정부는 이에 따른 모든 부작용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열이 높다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우리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만큼이나 우리 언론 또한 우리 교육 문제의 보도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주요 기사거리를 생각나는 대로 간단히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이해집단간의 갈등과 투쟁 문제, 일본과 중국의 우리 역사 왜곡 문제, 교육인적자원부와 전경련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의 사상 편향성에 대한 문제,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정책에 대한 문제,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공동개발한 신개념의 차세대 과학 교과서의 검정 및 채택 문제, 국정교과서의 검정 전환ㆍ확대 문제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하나같이 우리 교육의 중요한 문제들이며,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이 문제들은 또 하나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많은, 중요한 문제들이 모두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과정정책과의 담당 업무라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30개가 넘는 과 중 하나인 교육과정정책과가 이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쉽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하나의 과에서 이 많은 업무를 감당하다보니, 우리 교육 문제들이 얼마나 내실 있게 해결되거나 개선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교육과정정책과는 초ㆍ중등학교의 교육과정과 교과서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일반명칭으로 일컬어질 때는 비교적 간단해 보이지만, 총론적 관심 외에도 각 교과별로 독립적으로 다루어질 필요가 있음이 인식되자마자 그 업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을 알 수 있다. 현재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과정정책과에는 사무관과 연구사급 이상의 직원만도 20명이 넘게 배정되어 있다. 이는 다른 과에 비하면 가히 기형적이라 할 만큼 많은 수에 해당한다. 그러나 국가 교육과정과 교과서 관리에 필요한 인력 수요에 비하면 지나치게 적은 수이다. 국가 차원에서 이공계 위기 대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과학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담당할 전문 인력은 연구사 1명 뿐이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담당할 과목별 전문 인력이 없는 실정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7개의 제2외국어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담당해야 할 전문 인력이 한 사람도 없으며, 현재 영어 담당 연구사가 제2외국어 교육과정과 교과서 업무를 맡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교과 영역에서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현재 1명의 연구사가 수백 개에 이르는, 10개 계열 전문교과의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모두 담당하고 있다. 이런 여건에서 우리 교육의 문제가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교육과정정책 기능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국가인적자원위원회의 사무처 역할을 담당할 국가인적자원정책본부를 교육인적자원부 내에 설치하는 교육인적자원부 조직 개편이 진행 중이다. 7월부터 적용될 새 조직 개편과 관련해 현재 검토되고 있는 방안 중의 하나는 학교정책실 산하의 교육과정정책과를 교육과정정책국으로 확대ㆍ승격시키는 것이다. 교육과정정책 담당 조직을 과에서 국으로 확대ㆍ승격시키는 방안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서 교육과정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교육과정정책은 과 단위에서보다는 국 단위에서 다루어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각 교과목별로 최소한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정책 기능을 적어도 국 단위에 맡길 필요가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교육과정정책과를 반드시 국으로 확대ㆍ승격시키고, 국의 승격과 함께 각 교과별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전문 인력을 추가로 선발하여 배치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공교육 체제가 갖는 한계와 교직문화의 특성을 감안할 때 무자격 교장공모제 도입은 교육력을 제고하기 보다는 학교를 정치장화 하고, 교직의 전문성을 약화시키는 등 심각한 교육적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교총 정책교섭국 김무성 부장은 17일 ‘교장공모제의 쟁점과 문제점’을 주제로 부산교총이 마련한 교육정책토론회 주제발표를 통해 무자격 교장공모제 강행을 강력히 비판하고,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자격 기준이 왜 15년인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자료도 제시 못하는 이 정권의 아마추어적 발상으로 더 이상 교육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현 정권이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강행하는 이유로 ▲나이 들면 무능하다는 발상에서 나온 ‘젊고 유능한 교원의 교장임용’ ▲교직의 전문성보다 학교운영의 민주성에 우선한 가치 ▲교장선출보직제의 변종으로 정권 코드에 맞춘 정치적 음모 ▲학교에 시장원리를 적용하려는 신자유주의적 정책 흐름에 편승 등을 꼽았다. 한편 김진성 부산교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시대적으로 교육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교육은 잇따른 정책 실패의 결과로 질 향상은 고사하고 오히려 학교 교육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백선근 거제초 교사는 “개혁을 한답시고 졸속적인 일처리로 혼란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며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비롯한 교육문제는 반드시 교육전문가와 교육당사자, 교육수요자 모두의 지혜를 모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현 만덕고 교장은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졸속으로 도입하여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어떠한 제도보다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음에도 억지로 강행하려고 하는 것은 충분한 임상실험을 거치지도 않은 약을 섣불리 시판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춘옥 새교육학부모회 회장도 “무자격 교장공모제 도입으로 학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정부에서 책임 져야한다”며 “밀어붙이기식 정책추진을 지양하고 교육구성원과 사회구성원의 합의로 도출된 정책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부산지역 교원과 학부모 등 3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스승의 날 아침, 노 대통령의 ‘스승의 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메일을 받았다.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여 ‘학교가 희망, 학교가 살아야 교육이 서고 교육이 살아야 미래가 있다’는 내용은 공감이 간다. 그러나 축하 편지에 담긴 ‘3불(不)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홍보는 역겹기만 하다. 이 편지는 ‘다시 한 번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며 글을 맺는다. 바로 이 날 오전, 교육공무원승진규정 개악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문득 앞에선 얼르고 뒤에서 뒤통수 치는 대통령의 모습이 떠오른다. 앞에선 축배를 따르고 뒤에선 술병에 독약을 넣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절대 다수의 교원들이 반대하는 개정안을 그 날 통과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이 날 청와대에서 모범교원 초청 오찬 자리에서 대통령이 말한 “아이도 선생님을 우습게 얘기한다”며 “부모님들 모인 자리에 가도 선생님 이렇고 저렇고 흉보는 소리가 많다”는 말은 때와 장소에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품격에도 맞지 않아 귀에 거슬린다. 자, 이젠 교육현장은 어떻게 변할까? 고경력자 승진 탈락이 줄줄이 이어지고 교직 11년차부터 10년간 근평관리에 들어가 승진 과열 현상이 일어난다. 농어산촌 지역은 기피지역이 되어 신규교사나 저경력자 또는 문제교사의 유배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자연 이 지역의 교육황폐화는 불보듯 뻔하다. 참여정부는 입으로는 균형발전, 교육양극화 해소를 외쳤지만 다 헛소리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표리부동이 그대로 드러난다. 말이 참여정부지 농림부, 농어민단체 등의 부당성 지적과 시정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참여정부는 교육자만 미워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근평기간이 경찰과 소방공무원은 3년이고 지방직 5급 공무원의 경우도 길어야 3년인데 교원들만 2년에서 5배 늘려 10년으로 하겠다는 것은 참여정부는 교육자를 미운털 박힌 집단으로 찍어 놓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당연히 형평성과 실효성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더우기 교총의 여론 통계에서도 조사 대상의 79.7%가 근평 10년 연장을 반대하고 올 3월 교육공무원승진규정 근무평정 10년 연장 철회 촉구 전국 교원서명 11만2천 여명의 의견을 의도적으로 철저히 무시했다고 보는 것이다. 교원들이 싫어하는 일을 일부러 억지로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놀부 심보가 바로 이런 것이다. 이럴 경우, 대안은 하나밖에 없다. 교원들과 국민들이 참여정부의 실정(失政)을 표로써 심판하고 다음 정부에서 다시 개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과정에서 일어나는 교육계의 갈등과 교육 혼란, 황폐화의 폐해는 학생과 국민에게 또 돌아가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참여정부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시행착오의 연속이라는 것을 확신시켜 주고 있다.
경남 지역의 학교에 설치된 정수기 1천875개 가운데 138개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돼 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정수기를 쓰는 도내 초.중.고등학교 505개교를 대상으로 정수기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1천875개의 정수기 가운데 138개(7.2%)에서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 또는 일반 세균이 검출됐다. 학급별로는 초등학교에서 394개 가운데 39개(9.9%), 중학교 474개 가운데 28개(5.9%), 고등학교 976개 가운데 70개(7.2%) 특수학교 31개 가운데 1개(3.2%) 정수기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균이 검출된 학교는 필터 교체 등 시설 개선 조치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15개 정수기에서는 시설 개선 이후에도 세균이 검출돼 폐기됐다. 정수기 형태별로는 상수도를 연결한 정수기가 1천646개(87.0%)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지하수 연결 정수기가 183개(9.7%), 먹는 샘물이 59개(3.1%)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정수기는 관리 소홀 등으로 인한 세균 등 문제의 소지가 있어 일선 학교에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많은 학교가 학부모들의 상수도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정수기 사용을 고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민족은 정이 많다. 그래서 인정에 살고 인정에 죽는다는 속설까지 항간에 떠돌고 있는지 모른다. 베풀며 살아가는 따뜻한 민족의 삶은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끈끈한 민중들의 힘인 것이다. 이웃집에 제사라도 있으면 그날은 더불어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이런 주고받는 행위는 공식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데까지 작용하고 있어 그 관행을 고쳐 나가기 위한 방편으로 관계 당국과 여러 사회 단체에서는 다양한 계몽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지만, 인간의 의식이란 한 순간에 모양을 바꾸는 상품과는 다른 것이다. 뜻 깊은 스승의 날에 스승에게 폐백을 하는 따뜻한 관행까지 뿌리 뽑겠다고 스승의 날에 휴업까지 한다는 것은 생각의 여지를 남기게 한다. 폐백은 인간사의 통과의례 폐백이란, 우리나라의 혼례 풍속 중 닭을 폐백시 사용하는 것은 신라 시조 김알지의 계림 신화에서 닭의 상서로움을 상징하여 혼인 풍속으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폐백의 연유도 좋은 기상을 기리 전하기 위한 것이요, 생활의 활력소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다. 이웃끼리 오순도순 살아가는 데도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듯이, 학교 사회에서도 학교 나름대로의 가치를 추구하는 구조적인 맥이 있는 것이다. 스승의 날에 스승께 드리는 감사의 폐백이 인간사를 표현하는 연극의 한 과장에 지나지 않다고 본다면, 폐백의 의미가 사회 문제에까지 이를 것인가? 하지만 우리말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나친 행위는 오히려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다. 스승의 날이 길이길이 보전되어 스승과 제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배움의 전당을 이끌어 갈 때 우리 사회의 따뜻한 온정은 학풍에서 나온다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학교가 도탄의 수렁으로 점철되어 나감으로써 “폭력이다, 인성교육 부재다, 촌지다”라는 불미스러움이 풍겨나올 때는 현장을 지켜가는 성실한 교사들의 마음에는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마음이 싹트게 된다. 교사는 많고, 학생은 배울 곳이 많아 정규 학교에 대한 애착을 보이는 것도 예전과 다른 보습을 띠고 있음이다. 심지어 자기가 가서 배우고 싶은 대안학교를 찾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실의 교육 구조에서 연상되는 것은 고려 광종 때 지공거이다. 지공거는 과거제도에서 과거 문제 출제위원이다. 지공거는 자신이 가르친 제자가 과거에 합격하여 다시 지공거가 되는 반복적인 관리양성체제로 굳게 발전되어 갔다. 그러나 이 제도도 제자와 스승 사이의 관계가 공과 사를 구별하는 관계로 지속되었다면 썩고 부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패와 부정은 인간의 과욕으로 인한 삶의 언저리에서 나타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단위학교 토담정신 사라져 시골 학교도 시내의 학교만큼 인간 관계가 인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산이 있고 물이 있어 토속적인 풍물이 흐르고 있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토담토담 소리가 나는 다듬이질 소리도 사라지고, ‘이럇’하는 농부의 소 후리치는 소리가 논에서 사라졌어도 토실토실한 밭 흙처럼 부드러운 인간미는 남아 있는 것이 시골의 맛이다. 그러나 이제는 스승의 날을 맞이해도 논에서 재배한 쌀을 폐백으로 주는 경우도 없고, 밭에서 나는 시금치를 폐백으로 가져오는 것도 사라지고 있다. 상점에서 파는 인공의 꽃 한 송이와 빵 집에서 파는 케이크가 담임 교사의 책상 위에 보일 뿐이다.
7차 교육과정의 기본 방향은 '21세기의 세계화 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에 두고 목표로는 건전한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하는 기초․기본교육의 충실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헌법 제31조에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했고, 교육기본법 제19조에도 "국가 및 지방자치 단체는 학문, 예술, 체육 등의 분야에서 '재능이 특히 뛰어난 자'의 교육에 관하여 시책을 수립, 실시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능력에 따라 교육을 제공하고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능력에 따라 교육을 제공하려면 가장먼저 할 일이 선생님들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의욕, 학습능력 출발점 등을 연초에 정확히 파악하고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테마별 학습능력을 진단하고 분석하여 학습부진아 즉 기초․기본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개별 수준별 학습지도 교육계획을 별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 학습 부진아란 지적발달은 정상이나 읽기, 쓰기, 셈하기가 최소한의 목표 도달 수준에 미달(기초학습 부진아동)하거나, 각 교과 학습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학업성취 수준에 미달한(기본학습 부진아동)자를 말하며, 기초학습 부진아동을 구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본학습 부진아동 구제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들의 상식으로는 학력수준을 정상분포로 볼 때 특수아동을 제외한 전체 학생수의 1~2%는 학습 부진아동으로 보아야 하는데 일부 학교와 지역교육청에서는 표면적인 성과주의를 중시한 나머지 학습 부진아 100%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학습 부진아 수를 줄이고 있지는 않은지? 매우 궁금하다. 학교 및 교육청별로 학습 부진아 수와 구제여부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뢰성이 있는 자료를 활용하여 예고 없이 불시에 평가해 본다면 놀라운 통계수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학교에서 매년 반복되는 일의 하나가 학습 부진아가 학년초에 발견되어 선생님들의 꾸준한 지도로 학년말에는 거의 구제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음 학년도초 진단검사에서는 분명히 그 수가 줄어야 할 부진아수가 오히려 전년도와 비슷하게 다시 발견되는 고무줄식 통계로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이 반복되는 학교는 없는지 우리 모두 반성해 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위와 같이 학습 부진아가 생기는 경우는 아무리 생각해도 학생 자신의 노력 부족과 교사, 학부모 모두가 아동 개개인에게 관심이 적은데서 오는 요인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교사들은 아동 개개인의 관심을 가지고 능력에 따른 지도를 반드시 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는 1차 적으로 학습 부진아가 발생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책무성도 가져야 하는데 1단계로 기초학습 부진아를 구제하고, 2단계로 기본학습 부진아를 구제하는 단계별 지도가 무었 보다 중요하다. 1단계인 기초학습 부진아 구제를 위해서는 학년 학급 단위로 3R'S(읽기, 쓰기, 셈하기)에 대한 구체적인 지도계획수립과 지도대책이 시급하다. 기초학습 부진아 구제를 위해서는 전학년 3R'S 지도 프로그램을 구안하여 특별한 시간을 활용 개인별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아울러 교사주도에 의한 보충학습을 실시하며, 가정과 연계하여 기초학습 부진아 예방과 구제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구안과 활용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기초학습 부진아 진단과 구제 여부를 평가할 척도로 3R'S 학년별 프로그램을 구안하는데 다음과 같이 읽기, 쓰기, 셈하기를 학년별로 도달 목표를 먼저 선정하고 목표 도달을 위한 지도요소와 평가 문항을 구안하여 활용하면 될 것이다. 국어과에서 읽기 지도는 읽기 교과서를 전 단원별로 분석하여 받침이 들어가거나 글자대로 읽어지지 않는 문장을 추출하여 학년별로 학년별 급수지를 제작하며 전학년의 심화보충을 위해서 학년표시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쓰기 지도는 각 학년별로 곤란도가 높은 받침이 들어 있는 문장을 중심으로 단원별로 급수지를 만드는데 낱말, 두 낱말이 섞어 있는 문장, 세 낱말이 섞어 있는 문장 순으로 구안하는데 전 학년 쓰기 실태를 분석하여 가장 곤란도가 높은 받침을 학년 별로 선정해야 한다. 수학과에서 셈하기는 학년별 수학과 교과서를 단원별로 지도목표, 지도내용, 학습 문제를 중심으로 수와 연산 영역의 기본학습 내용을 추출하여 급수지를 만든다. 3R'S 프로그램을 구안하는데 반드시 참고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학년 국어 읽기 경우 도달목표는 낱말, 구절, 문장을 바르게 소리 내어 읽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지도요소(평가기준)는 알맞게 끊어 읽기, 낱말, 구절, 문장 각각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쓰기의 경우 도달목표는 낱말, 구절, 문장을 바르고 정확하게 받아 쓸 수 있어야 하며, 지도요소(평가기준)는 글자와 발음이 거의 같은 낱말, 문장을 받아쓰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수학인 경우 도달목표는 0~9까지의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고, 두자리 수의 받아올림, 받아내림이 없는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도요소(평가기준)는 1위수+1위수(받아 올림이 있는 것 포함), 2위수-1위수(받아 내림이 있는 것 포함), 받아 올림, 내림이 없는 두자리수 이하의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2학년부터 6학년까지 국어 읽기와 쓰기 경우 지도목표는 낱말, 구절, 문장을 바르고 읽고 정확하게 읽기와 쓰기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도요소(평가기준)는 받침이 없는 낱말, 받침이 있는 낱말, 구절 또는 두 낱말 문장, 시 낱말 또는 이상의 문장을 읽고 쓸 수 있어야 한다.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수학인 경우 2~3학년 기초계산에서 지도목표는 받아올림, 내림이 없는 두자리수 이하의 덧셈과 뺄셈과 받아올림, 내림이 1회 있는 세자리수 이하의 덧셈, 뺄셈 및 곱셈 구구를 능숙하게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도요소(평가기준)는 한 자리수의 덧셈, 뺄셈과 두 자리수의 덧셈, 뺄셈, 받아올림 내림이 1회 있는 한자리수 덧셈, 뺄셈, 두 자리수의 덧셈, 뺄셈, 세 자리수의 덧셈, 뺄셈, 한 자리수끼리의 곱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4학년 기초계산에서 지도목표는 받아올림, 내림이 2회 있는 세자리수 덧셈, 뺄셈, 승수가 두자리 이하인 곱셈, 제수가 한 두 자리수인 나눗셈을 할 수 있게 한다. 지도요소(평가기준)는 받아올림, 내림이 2회 있는 세자리수 덧셈, 뺄셈으로 2위수 이상 수 × 1위수와 2위수 이상 수 × 2위수, 나머지가 있거나 없는 제수가 한 두 자리수인 나눗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5학년 기초계산에서 지도목표는 동분모 대분수의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게 한다. 지도요소(평가기준)는 동분모 대분수의 덧셈과 동분모 대분수의 뺄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6학년 기초계산에서 지도목표는 이분모 분수의 덧셈과 뺄셈을 할 수 있게 한다. 지도요소(평가기준)는 분모가 다른 간단한 분수의 덧셈과 분모가 다른 간단한 분수의 뺄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기초학습 부진아 지도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부진아가 원하는 학습우수 아동과 짝꿍 맺어주기를 실시, 심적으로 안정을 도모시키고 짝꿍에게 항상 읽기, 쓰기, 셈하기 학습을 지도 받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국어, 수학 급수 카드지를 책으로 만들어 배부시켜 가정학습을 안내한다. 아침과 오후 교사의 지도 시간을 선정 지도시에는 아동과 친밀한 관계 유지에 신경을 쓰고 아동이 싫증을 내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기초학습부진아 지도 일람표를 작성하여 활용하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초학습 부진아 지도를 위해 정규학습시간 지도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자율학습 통한 기초학습 부진아 지도와 보충학습 시간을 통한 기초학습 부진아 지도를 병행하면 될 것이다. 지금까지 기초학습 부진아 발생에 대한 원인을 교사들은 학생과 부모로, 부모는 교사의 책임으로 서로 전가시키려고 한다. 부모, 교사 모두가 반성해 보아야 하겠다. 그리고 3R'S가 부진한 아동에게는 교사와 부모 모두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도 해 주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계획이 있어야 되겠고, 부진학생들은 심리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아동과 교사, 부모와 아동 상호간에 따뜻한 교감이 형성된 후 지도해야지 무조건 방과후 남겨두고 지도해 보아야 별 효과가 없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지도방법이 있다하더라도 학습부진아(기초․기본학습 부진아)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나도 할 수 있다’ 는YIC(Yes I Can)정신 즉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평가하여 전 보다 조금이라도 향상되면 다양한 격려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력과 재능이 우수한 학생에게만 격려의 대상이 되었지 부족한 학생이 점차 향상되는 학생에게는 관심이 없거나 있다하더라도 표면적으로 자신감과 성취감을 주는 기회도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정기적으로 학력과 재능이 전 보다 향상되는 학생에게는 진보상이나 향상상 같은 것을 학교장 이름으로 수여하면 점차 학습부진 학생들은 학습성취 의욕이 고취되어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가능하게 되므로 학력 부진학생이 줄어들 것이다. 무엇보다 학습부진아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초학습이 습득된 후 학년별 기본학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의도적인 3R'S 지도가 급선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될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회 분위기에 맞물려 대부분의 학교에서 제자없는 스승의 날을 씁쓸하게 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학교에 따라 등교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가 있다 보니 등교하는 학생들은 당연히 스승 존경보다는 입을 툴툴거리며 집을 나서고, 집에서 쉬는 학생들은 스승의 고마움을 가슴에 잠시 새기기보다는 친구들과 전화 연락을 통해 하루를 그냥 즐겁게 보내려는데 큰 목적을 두고 있다. 우리 교사들도 말 많은 세상 차라리 이렇게 조용히 하루를 보내는 것이 낫다고 말은 하지만 마음은 결코 가볍지가 않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쁨과 보람을 적어도 스승의 날만이라도 가슴에 젖어보는 것이 무엇이 문제라고. 마치 세상의 부조리가 교사에서 비롯되는 듯 죄인 아닌 죄인처럼 하루를 우울하고 무겁게 색칠해야 한단 말인가. 최근 점점 스승의 존경 풍토가 사라지는 마당에 우리는 어디에서 사랑과 희망을찾아야 하는지 가슴이 답답하다. 일부 어른들이 상식 이하의 짓을 한다고 꿈을 안고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이 찾아오면 절대로 문도 열지 말고 아는 척도 하지말라고 불신을 가슴에 심어주어야 하는지 오늘 다시금 느낀다. 교사로서 울적하고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시골집을 찾았다. 어느 새 5월의 아카시아꽃 향기가 밀려오고 담장 너머로 송이송이 피어난 빨간 장미꽃이 활짝 웃고 있다.이렇게 자연은 때를 맞춰 우리를 찾아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선물을 주곤 한다. 스승의 날 유난히 많이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가 전혀 짜증나지 않고 기쁘고 흐뭇하다. 분명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낸다는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적어도 망설임 속에 작은실천을 하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아직은 교직 경험이 16년 남짓이라 턱없이 짧지만 그래도 해마다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제자들이 곳곳에 있다는 기쁨과 보람을 핸드폰의 진동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우리 교사들은 행복하다. 나에게도 멀리 중국에 있는 제자의 전화를 비롯해 뮤지컬의주인공을 맡았으니 꼭 공연보러 와달라고 조르는 제자, 같은 교육 동지로서 고마움을 전해오는 제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안부를 전해오는 제자, 12년이 넘게 국어 노트에 써준 "넌 할 수 있다.'란 글귀를 핸드폰에 저장하고 다니는 제자등 조금씩 발전된 현재의 모습을 스승에게 자랑스럽게 보이고 싶어하는 제자들을 난 사랑한다. 또한 해가 바뀌어도 이메일을 보내주시는 학부모님의 사랑을 가슴에 담을 수 있어 좋다.누군가에게는 오늘의 아픔과 상처도 아름다운 변화의 약과 치료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음식점에서 제자들과 저녁을 먹는데 옆 자리의 누군가과 고개를 갸웃갸웃 하다가 확신을 하듯 다가와 인사를 한다. '저, 선생님 맞으시죠? 저의 가슴에 처음으로 발길질을 해주신 담임 선생님. 난 술잔을 건네며 아직도 아픔이고 상처였니 미안하다고 술이 확 깨어 말했다. 순간 녀석은 진정으로 고맙다며 술잔을 받고 나에게 건넸다. 자기의 부모도 선생님처럼 무섭게 야단을 쳐가며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다며 그날 선생님이 사준 아이스크림 맛을 잊지 못한다고.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스승의 날 나에게도 바람이 있다. 적어도 생일 잔치에 주인공이 없는 잔치는 어떤 까닭일지라도 의미가 없다. 일부의 지나침과 잘못으로 전체를 합리화하는 것은 분명 문제이다.오늘도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그들이 있어 5월의자연은 푸르고 하늘은 맑고 고운 가 보다.내년 스승의 날 더 큰 기쁨과 보람을 맛보기 위해 오늘도 나는 열심히 성실히 나의 제자들과 눈을 마추치고 싶다.
한국교총은 최근 경기, 부산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기간제 교원의 봉급을 근거 없이 14호봉으로 제한하는 것과 관련해 “잘못된 제한지침을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시정을 촉구했다. 교총은 14일 각 시도교육감 앞으로 보낸 협조 공문에서 “기간제 교원에 대한 차별은 국가 차원의 비정규직 보호시책에도 역행할 뿐만 아니라 호봉 획정 시 공무원보수규정 제8조(초임호봉의 획정)에 의해 산정, 지급토록 한 것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도 “계약제교원 운영 지침 어디에도 기간제 교원에 대한 차별적 운영지침을 포함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교총과 교육부는 지난 4월 24일 2006년 정기교섭을 갖고 ‘14호봉 제한 폐지’를 합의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경기, 부산 등은 여전히 ‘예산타령’만 하며 잘못된 관행을 고수하고 있다. 경기도는 2004년 1월 1일자 시행공문에서 ‘기간제는 14호봉을 넘지 않게 하라’고 못박았다. 교육청 담당자는 “대규모로 기간제 교사를 써야 하는 입장에서 예산부담이 너무 크다”며 “교육공무원법에도 ‘예산의 범위 내에서’ 임용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차별 관행을 정당화했다. 부산은 지난해 인권위가 한 기간제 교사의 진정과 관련해 “경력과 관계없이 최고 14호봉으로 제한하는 계약제 교원 운영지침은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시정권고를 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이 ‘예산의 범위 내에서’라는 조항을 인용한 것에 대해서 인권위는 “임용규모와 시기를 예산에 부합하도록 한 취지이지 차별하라는 것이 아니다”고 결정했지만 막무가내다. 시도의 이런 태도에는 교육부의 ‘뒷짐행정’도 한 몫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산의 범위 내에서라는 조항도 있고…또 교원을 임용하는 건 시도교육감 고유권한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교총 정책교섭국은 “정년단축 후 기간제 교사로 컴백한 연금수급 퇴직교원만 14호봉 제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일반 기간제 교사에게까지 악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적극 대응키로 했다. 우선 시도교총에 14일 공문을 보내 해당 시도의 차별실태를 조사하고 이 문제를 향후 교섭 의제로 삼아 지속적인 시정활동을 펴도록 할 방침이다.
말도많고 탈도많던 스승의날이 조용히 지나가는가 싶더니 변고[變故]가 일어나고 말았다. 교육공무원승진규정 개정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공포와 시행만 남겨두게 된 것이다. 참여정부 최대의 오류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그동안 수차례 제기된 문제점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정령이 공포된다는 것은 변고가 아닐 수 없다. 다른날도 아닌 스승의 날에 교원들에게 주어진 선물치고는 너무나도 감당하기 어려운 선물이 되고 말았다. 이에따라 득을 보는 교원들도 많겠지만 단순히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던 참여정부에서 도리어 기존의 승진규정보다 더 심각한 규정으로 개정해 놓은 것이다. 이럴바에는 기존의 규정이 훨씬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국무회의를 통과한 바 있는 무자격 교장공모제와 함께 최대의 개악규정이 될 것이다. 앞으로 농어촌교육이나 평등한 승진은 사라질 것이다. 이런 규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농어촌교육이 황폐화되면 또다시 그 잘못을 교원들에게 전가할 것이고, 교사로서의 사명감이 없다고 비난할 것이다. 필요할때만 사명감이나 의무를 들고 나오고 그렇지 않을때는 아무리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쳐도 교사들의 노고를 인정해주지 않았던 것이 지금까지의 분위기다. 공교육 침체를 교사와 학교의 책임으로만 몰아갔던 현 정부에서 농어촌교육의 문제를 교사문제로 돌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본다. 앞으로 나타날 모든 문제는 교사들의 책임이 아니고 정부와 관계당국의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차기정부에서 제대로 된 개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잘못된 규정을 그대로 계속해서 끌고 간다는 것은 교육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대화가 통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교원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그에따른 대안을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정부가 필요한 것이다. 무조건 시행하고보자는 식의 정부는 필요없다. 승진규정 개정을 해야 하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공감대형성이 부족하고 그에따른 철저한 문제점 보완이 없었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문제점을 최소화한 개정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많은 검토를 통해 문제점을 확실히 최소화했다고 판단될때 개정했어야 옳다. 앞으로 어떤 문제가 계속 발생할지 예측이 충분한 상황에서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스승의 날을 더욱더 우울하고 슬프게 만드는 것이다. 전면백지화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교원들의 목소리를 더이상 외면하지 말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번주 시작과 함께 주초부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주는 모든 스케줄이 꽉 잡혀있다. 매년 반복되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스승의 날을 전, 후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제자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에 걸쳐 성인들이 된 제자들을 만났다. 함께 식사도 하고 옛날 이야기도 나누었다. 이글을 읽는 여러 선생님들도 같은 일로 바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주는 이렇게 예전의 제자들을 만나면서 보내게 될 것 같다. 여러제자들의 전화를 받고 보니 '그래도 스승의날은 스승을 찾는 날인 모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전에는 미국에서 생활하는 제자의 전화를 받았다. 그래도 스승의 날이기 때문에 연락을 했다고 한다. 아무리 스승의 날이 말많고 탈이 많지만 그 날의 깊은 의미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정서가 남아있는 것은 바로 스승의날의 역할이 크다는 생각이다. 스승을 찾아볼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스승의 날이라는 생각이다. 스승의날이 되면 촌지와 비리 문제를 거론하지만 이로인해 스승의 날을 옮기는 문제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스승의날은 옛스승을 찾아보는 날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학교의 담임교사를 만나는 날이 되어서는 안된다. 모든 국민이 스승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스승의 날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스승의 날을 공식적으로 휴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옛스승을 찾아뵙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옛스승을 찾아보는데 무슨 촌지와 비리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는가. 스승의날에 휴업을 하면 휴업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학교가 정상적으로 기념식 등의 행사를 하면 그에따른 문제를 제기하고 결국 학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런 풍토가 사라지기 위해서는 스승의 날을 단순히 학교와 그 학교에 재직중인 교사들로만 한정시키면 안된다.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기념일이 되어야 한다. 내 자식의 학교 선생님만 소중하게 생각하지말고 자신의 옛스승을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체 국민에게 필요한 기념일이 되어야 한다. 어쟀든 교원들은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 모두가 훌륭하게 성장하는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가르치는 학생들의 부모를 교사가 만날 이유가 없다. 지난 제자들이 찾아와서 함께 즐기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원할 뿐이다. 여러명의 제자들로부터 연락받고나서 그래도 스승의날이 있어야 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나마 스승의 날이 있기에 예전의 제자들과 연락이 닿는 것이다. 스승의 날을 핑계로 자기들끼리도 오랫만에 만남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면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 특정한 범위의 스승을 찾는 풍토보다는 전 국민이 공감대를 가지고 스승의날을 보낼 수 있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 우리나라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일본 아이들보다도 매우 쾌활하며 활기찬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어차피 사회 속에서 살아야 하기에 남에 대한 배려가 없이는 즐거운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학교 생활에서 쉬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에는 화장실에도 가지도 않고 수업이 진행되는도중에 가겠다고 나서는 아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니, 더우기 이런 현상이 초등학교도 아니고 중, 고등학교에서 비일비재하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참 수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분위기를 깨는 아이들을 보면 선생님 얼굴 모습을 이해할 만 합니다.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한없이 참기만 하고 모든 것을 받아 준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선생님은 다른 사람보다 인내가 더욱 필요한 직업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선생님의 00은 개도 안먹는다고 하였는지 모르지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선생님은 아이들을 받아들이면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아이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시인 김춘수는 꽃중에서 라는 시에서 이름을 불러 주니 꽃이 되었다라는 시를 썼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이 시를 통하여 시인은 아이들을 꽃으로 본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바쁜 시대에 학교에서 아이들의 이름이 아닌 번호를 부르는 것이 일상화 되고 있지만 정말 인간에게 이름은 아주 소중한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제자들과 헤어진 후 20,30년이 지난 후 만났을 때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면 그야말로 감동을 하는 게 아닐런지요?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마음을 준다는 뜻입니다. 나아가 믿음과 사랑을 준다는 뜻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뜻입니다.내가 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지경인데, 이름을 불러주니 꽃이 아니면 무엇으로 피어날까요. 한번도 주위의 친구들로부터 이름을 부름당하지도 못하고 소외당하고 있는 아이들, 공부할 수 있는 지적 여건이 부족하여 안되는 아이들은 쉽게 선생님의 눈 밖으로 벗어나기 쉽습니다. 그러나 진정 이런 아이들을 위하여 선생님은 존재한다고 봅니다. 공부도 선생님의 기대치처러 못 하고, 희망도 안 보이고 정말 인간적으로 대하기 싫은 아이들이 주변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까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육에 임한다면 오늘날 교사의 위상은 달라지리라 믿으며 스승의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교육청이나 교원연수원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교사 교육에 강사를 요청할 경우 전문의를 파견하기로 했다. 최근 ‘힘찬이교육지원센터’ 서비스를 개시한 학회는 학령기 아동의 경우 정서문제의 조기발견과 치료적 도움에 담임교사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교육받을 기회가 적다는데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청을 원하는 교육청이나 교원 연수기관은 지역에 상관없이 ADHD 전문의 강사를 요청할 수 있으며 교육 시행 최소 한 달 전에 ‘힘찬이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www.teacher.adhd.or.kr)나 전화(02-3775-3119)로 문의·신청하면 된다.
삼십 여년의 교직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교육자 특유의 이미지가 온몸에 체화되어서 그러는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굳이 이쪽의 신분을 밝히지 않아도 저쪽에서 먼저 내게 “학교에 계시죠?” 아니면 “선생님이시죠?”하고 물어올 때면,직업이 곧 그 사람이고, 사람의 한 생애 어디서 무슨 밥을 먹고 사느냐 하는 것이 참으로중차대한 문제라는 것을 절감하곤 한다. 학교에 있다는 것이 개인적 일처리를 하는데 불편할 때가 있어 때로 선생님 아닌 척을 해보려 해도 오랜 교직생활에서 굳어진 말투, 제스처, 차림새를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흔히 ‘선생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과 비교해서 왠지 깐깐하고,답답할 정도로 우직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 역시 그런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다.불의 앞에서 눈 딱 감고대충 대충 살았더라면,나중에 탄로 나고 말지언정 남들 앞에서 배짱과 호기 부리며 대충 대충살았더라면, 개인의 명철보신 위해서 간과 쓸개 하나쯤 빼놓고 살 줄 알았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사회적 성취와 경제적 부를 축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그리 살아서는 단 한순간도 양심의 채찍이 스스로를 용서하지 않는, 마음 여린 한 사람의 교육자인 것을. 평생을 보고 배운 것이 가르치는 것과 관련된 것밖에 없고, 생활의 반경이 고작 집과 학교를 끼고 도는 일밖에 없는 탓에 세상 물정에 어둡게 마련이고, 그래 크게 돈도 못 벌고 가난을 옆구리에 차고 살지언정,남의 스승 된 사람으로서 어찌 옳은 것을 그르다하고 그른 것을 옳다할 것인가. 잘못된 아이를 볼 것 같으면 제 자식이 잘못된 양 아파하며 회초리 하나라도 들어야 마음이 편하고, 운동장에 유리조각 하나라도 눈에 띄면 아이들 다칠까 걱정이 앞서는 것이 제대로 된 선생님의 마음 아니겠는가. 만약 이해득실 저울질하고 편한 길 쫓아다니기 바빴더라면뒤통수에 겨누어졌을 수많은 제자들의 손가락질 어찌 피할 수 있었겠는가. 교육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누가 뭐래도 그것은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에 다름 아니다. 사람의 탈만 써서 사람이 아님은, 바른 교육을 통해서만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교육의 존재 이유와 맞물려 있다고 할 때,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들은 교과서 속의 박제화 된 지식나부랭이나 세상사는 얄팍한 요령과 기술이 아니라 인간됨의 덕성과 예의, 더불어 사는 지혜일 것이다. 덕성과 예의는 가정에서는 부모로부터 학교에서는 선생님들로부터 직접 보고 배우는 귀감의 교육이 최상이며, 삶의 지혜 또한 단편적이고 기계적인 주입이 아닌 사람살이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스스로의 터득케 함이 으뜸일 것이다. 아, 그러고 보면 학교에서 선생님의 말 한 마디, 처신 하나하나가 얼마나 태산 같고 그 업의 막중함이 비길 데 없는 것인지! 언제부터인지 우리 교단에 선생님 특유의 전통적 이미지인 ‘깐깐함’, ‘우직함’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풍토가 사라져가고 있다. 허세와 허명을 좇는 세상의 시류에 압도된 탓인지 어떤 이는 권모와 술수를 장기로 하는 정치인을 흉내 내는가 하면 어떤 이는 장사꾼 뺨치는 셈법으로 가르치는 일보다 돈 버는 일에 관심을 더 두기고 한다. 사제동행하면서 묵묵히 사도의 길을 가는 무명 교사를 우습게 여기고, 요령껏 줄을 타고 돌면서 빠른 승진을 도모하는 사람을 유능하다고 평하는, 그야말로 본말전도의 가치관이 팽배해져 있는 것이다. 깐깐함과 우직함만이 선생님 고유의 특성일 수도 없고 선생님들 모두가 꼭 그래야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이보다 더 다양한 특성들이 교육 현장의 상황에 맞게끔 변모되어 드러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행동 특성이나 이미지가 어떤 것이든지 간에, 그것이 아이들의 행복한 인생을 위한 바른 성장과 인격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가 죽었다느니, 스승이 없다느니 하는 말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개탄의 한숨과 함께 자연스레 내뱉어지는 오늘의 상황이 어쩌면 우리 선생님들이 ‘선생님다움’을 잃어가고 있는 데서 연유한다고 볼 때 과연 무엇이 우리를 선생님답게 하는 것인지 모두가 오래오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침에 호텔로 버스가 와서 우리 일행은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오늘의 일정은 임진각, 비무장지대, 도라산역, 민통선마을이다. 필자를 비롯한 한국 사람들, 매리앤과 쥬디, 그리고 다른 외국인들과 젊은 일본 여성, 여행안내인이 함께 했다. 필자는 임진각에 여러번 갔었다. 매리앤이 미국에서부터 한국에 오면 비무장지대를 꼭 보고싶다고 했을 때 필자는 시큰둥했을 뿐만 아니라 싫었다. 비극의 현장을 관광장소로 생각하는가?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슬프다고 울기만 하고 있다고, 싫다고 싸매고 있다고 비극이 기쁨의 현장의 되는 것도 아니고 나아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오해의 소지를 없앨 뿐 더러 같은 부모를 가진 형제가 총부리를 겨누고 적으로 마주하고 있는 비극을 오감을 통해 체험케 하는 것이 오히려 분단의 현실을 이해시키고 일깨우는데 더 적절하다. 이는 외국인에게가 아니라 임진각이니 비무장지대니 늘 들어 오히려 귀챦아 외틀어 돌아앉고 싶은, ‘그래서 그게 뭐 어쨋다고’ 하며 위험성과 비극에 대한 생각조차 없고 짜증을 내는 필자같은 내국인에게 현실직시를 위해 더 필요하다. 몹시 가슴 아프긴 하지만 ‘분단’과 정전은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이다.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폭탄이 작열하고, 옆에서 사상자들이 속출하는 전쟁은 아니지만 전쟁이 진행중인 현장을 직접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으되 버스 속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피흘리며 죽어간 원혼에게 또한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군인들에게 한가한 사람들의 전쟁체험 장소로 보여주고자 하면 커다란 죄가 되는가? 비극, 일깨워야 할 현실을 가볍게 여길 우려가 있는가? 이러한 시각만이 옳은가? 보안상에 큰 위험만 없다면 전쟁을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전쟁의 고통 속에 지금껏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의 아픔을 절절히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어떠한가? 필자의 부모님도 10대의 어린 나이에 분단선을 넘어 왔다. 어머님은 총알이 사람을 피했지 사람이 총알을 피한 것이 아니라고 당신의 생존을 기적으로 표현하셨다. 빗발치는 총알, 바로 옆집에서 터지는 폭탄과 마주 앉아 이야기 하던 친한 사람들의 죽음, 힘들었지만 피난짐에 얹어서 업고 내려온 네살박이 동생의 굶주림에 의한 허망한 죽음, 인민군에서 탈영하여 식구들을 인솔하고 남한으로 내려온 오빠가 다시 국방군으로 차출되어 전쟁터로 다시 나가게 되었을 때 어린 동생들을 책임지는 가장이 된 10대의 어린 소녀 어머님은 두려움에 날마다 울며 피난민 보호소에 배급을 타러 갔단다. 인민군에서 탈출하여 국방군이 된 외삼촌은 그 때 22세였다. 남한 사람이나 북한 사람이나 얼굴은 모두 같고, 인민군에 이북 사투리를 쓰는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국방군에 남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며 더군다나 인민군에서 내려온 사람까지 다시 국방군으로 데려가는 마당이니 부대를 잃거나 뒤쳐진 낙오자들은 무조건 죽였다고 하였다. 남과 북의 군인들이 번갈아 올 때마다 쑥대밭이 되었다는 마을들의 한 서린 사연들과 그 일로 지금껏 울분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 민통선 마을에서 농사터를 일구기까지 그 땅에 뿌려진 제거되지 않은 포탄과 지뢰에 의한 주민들의 사망과 부상 등. 전쟁의 참혹함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들은 너무도 많다. 생각에 잠겨 있다가 눈을 들어 버스 창밖을 보니 논밭사이로 중무장을 한 채 도보행군을 하는 아들 또래의 군인들이 보였다. 징병검사에서 1등급 판정을 받은 아들을 가진 필자가 무심히 보아넘길 수 있겠는가? 버스가 산속으로 들어가면서 군인들의 모습이 간간히 보였다. 눈물이 나고 머리가 어지러워 창에 머리를 대고 있으니 매리앤과 쥬디가 위로를 해주었다. 북한이 남한 침공을 위해 파놓았다는 땅굴은 한참을 내려가야 했으므로 나이가 든 쥬디는 많이 힘들어 하였다. 필자는 매리앤의 팔을 잡고, 쥬디는 미국에서 공부를 한다는 일본인 여학생의 도움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곳까지 다 볼 수 있었다. 북한은 전쟁을 위해 땅굴을 파고 남한은 그 곳을 분단의 현실을 일깨우는 전쟁 체험의 장으로 만들었다. 언젠가는 ‘남한과 북한 사이를 빠르고 쉽게 왕래하는 지름길로 사용될 수 있겠지’하는 희망을 가져보았다. 망원경으로 보는 개성에는 공단이 들어서 있었다. 북한의 술, 호도, 고사리 등 물품들도 남한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며, 개성공단 내 의류공장에서 패션쇼를 하였다는 소식도 있었고, 끊어진 철도를 연결하여 일본에서 출발 남한과 북한을 거쳐 러시아나 중국을 통해 유럽으로 이어지는 철도를 놓는다는 구상도 들려온다. 수많은 의심과 회의, 분노와 힘겨루기 속에 두려움과 절망, 희망과 기대를 넘나들며 남과 북은 깊고 간절한 기도 속에 타국에 의해 나누어졌으나 결국은 우리의 힘이 미약하고 결집되지 못하여 지키지 못한 한을 우리자신의 노력으로 풀고자 전진과 후퇴, 다시 전진 등 한 발자욱 한 발자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자신의 문제를 누가 우리의 입장에서 해결해주겠는가? 당사자가 열성을 보여야 남도 관심을 보이고 지원을 한다. 3·1운동과 헤이그 밀사사건,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 등의 거사는 한국은 일본의 통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려는 시도였다. 남북관계에 대한 노력들에 대해 오히려 분단을 더 지속시키는 일이 되지는 않는지, 오히려 상대방에 속는 것은 아닌지 우려와 근심에 귀를 기울이며 다양한 의결표출이 이어져왔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으나 못살고 힘겨운 생활에서도 자손만은 잘되라고 후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세대들의 덕택으로 공부 열심히 하여 의식 수준이 고루 높아진 국민들은 세세한 것은 모를 수 있어도 개별적인 욕심에 의해 흐려지지 않는 한 전체의 흐름을 보는 안목은 있을 것이다. 며칠 전 식사시간에 만난 국제관계 담당 선생님에게 한국의 정치사는 세계의 정치사에서도 연구되어야 할 만큼 큰 진전을 이루지 않았는지를 물어보았다. 36년간의 식민지와 또한 同族相殘의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상처로 집단 간의 증오와 반목이 극심한 상태에서 해방 50여년 만에 정치의 연착륙이 시도되고 있는 사례는 경제의 기적과 더불어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닐까? 국민적 시위가 있었어도 여전히 독재의 그늘에서 빈곤하게 살고 있는 나라도 또는 국민적 시위조차도 할 능력이 없으며, 내전으로 비참한 생활을 하는 나라도 세상에는 많다. 피눈물 나는 가난을 극복하고 이밥과 고깃국을 먹이려고 앞장서서 노력한 분들도, 그러한 와중에 발생한 수많은 억압과 고통에 맞서 목숨걸고 노력하여 이제 밥과 고기가 아니라 세계 속에 우뚝 서는 국가를 향한 질서와 지향점을 마련한 분들 그 모두가 세계정치사에 功過는 논할지라도 자랑할만한 것이지만, 허리띠 졸라매며 자손의 앞날을 위해 희생한 부모세대와 잘 자라 자신의 몫을 착실히 하며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기반이 되어준 현재의 우리들 또한 자랑거리이다. 현대식으로 잘 지어진 도라산역에서 사용할 수 없는 차표를 기념품으로 사서들고 일행이 기다리는 버스로 왔다. 필자는 지금 한국 역사의 중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훗날 역사책에 오늘의 이 시기는 어떻게 기록이 될까? 5000년 역사에서 식민지와 분단을 가져온 가장 한심한 조상을 딛고 無보다 더한 폐허에서 일어나 세계의 정상을 향해 나가며 후손의 번영의 기틀을 마련한 자랑스런 조상의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호텔에서 버스를 내리기로 되어있으나 경복궁에서 수문장 교체식이 있다고 하여 중간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급히 달려갔으나 행사는 다 끝나고 몇몇의 재래식 복장의 군인들이 사진을 찍겠다는 관광객들의 모델이 되어주느라 서 있었다. 아싑지만 어찌하랴! 매리앤과 쥬디는 한국 전통군인복장이 신기하다며 환호하며 사진을 함께 찍었다. 저녁시간이 되었으나 호텔로 돌아오기를 거부하고 재래식 시장을 보고 싶다고 하여 남대문시장을 갔다. 매리앤은 50세를 훨씬 넘었으며, 쥬디는 60세를 넘겼다. 그럼에도 그 왕성한 호기심과 체력에 필자는 감탄을 금치 못하였고 개인적으로는 행운으로 여겼다. 필자도 남못지않은 왕성한 호기심과 체력을 지니고 있으며 수많은 주제에 관심이 있는데 이 두 사람 모두 필자와 성향이 같았다. 사물 하나하나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모르면 주변의 누구에게라도 묻고 알려주기를 청하였다. 교수라는 신분이 방해가 된 적은 없었다. 이미 문을 닫은 곳이 많았지만 남대문 골목골목에서 아직 물건을 팔고 있는 상인들이 있어 매리앤은 식탁보를 크기별로 여러 점 샀다. 한극 무늬나 태극기가 그려져 있는 티셔츠도 사려하였으나 크기가 맞는 것이 없어 사지 못하였다. 필자는 한국에서 가져간 아들의 옷을 미국의 세탁기에 넣고 바로 돌렸더니 많이 상하였던 경험을 떠올리며 식탁보를 망에 넣어 세탁하라고 여러 번 주의를 주었다. 한국 제품 나쁘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물건 파는 분들에게도 좋은 물건을 제 값에 소개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쥬디는 자개 명함판, 한국 전통인형, 곱게 수를 놓은 복주머니를 샀다. 수주머니는 딸에게 줄 것이라 하였다. 필자도 자개 명함판이 예뻐서 하나 샀다. 필자가 교환교수를 마치고 세인트루이스 소재 미주리대 총장님과 부총장님께 각각 백제 금동대향로 모형과 조선시대 임금님과 왕비님 인형을 선물로 드렸더니 너무나도 좋아하시며 총장실과 부총장실에 놓고 두고두고 보겠다고 하셨다. 부총장님은 여자분인데 “Gorgeous"를 외치며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그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저녁메뉴를 고르느라 식당가를 누비고 다니다 매리앤과 쥬디가 감자와 떡볶기가 들어있는 닭찜 그림을 보며 맛있어 보이는데 어떤가를 물었다. 필자가 매운데 맛은 있다고 하자 결정하였다. 미국에서 함께한 시간이 퍽 많았기 때문에 식성을 비교적 잘 알고 있었지만 매운기가 염려되었는데 입을 호호 불어가며 아주 맛있다고 하였다. 종업원들이 조각 영어를 하며 ‘맛있냐?’ ‘물을 더 줄까?’ 등을 물으며 친절히 대해 주더니 녹차를 타서 가져왔다. 필자가 미국에 있었던 2005년에 라디오에서 녹차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소개를 하는 것을 들었다. 두 사람도 녹차가 몸에 좋다고 잘 마시며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내일은 경주에 가서 한국 전통 가옥에서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와 절에서 머무는 템플스테이에 참석하기로 하였으므로 숙소로 돌아와 부지런히 짐을 쌌다. 안양과학대 이교수님이 오셔서 경주에서 대전을 거쳐 다시 서울에 와 학회에 참석해야 하는 일행의 일정을 알고 경주와 대전에서 필요한 짐은 가져가고 나머지는 이교수님댁에서 보관해주겠다고 하였다. 비가 많이 왔음에도 밤중에 차를 가지고 와 일부러 짐을 자청하니 필자를 비롯한 두 사람은 매우 고마워하였다. 헤어지기 서운하여 밤 12시가 넘었음에도 더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숙소 주변의 인사동길로 들어섰는데 차를 파는 곳은 문을 닫고, 술을 파는 곳만 몇 군데 문을 열었으므로 호텔로 다시 들어와 아줌마들의 끝도 없는 수다를 떨다가 내일을 위하여 헤어졌다. 지금도 비가 오는 한밤중에 무거운 여행 가방을 들고 가 일행의 짐을 덜어준 이교수님께 매우 감사한다. 미국으로 돌아간 지 9개월이 넘은 두 사람도 이교수님을 다시 보고 싶어하며 근황을 묻는다.
7차 교육과정에 접어들면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단위 학교의 교과 과정에 핵이 되었다. 무학년제를 내세우는 교육부의 정책연구학교를 비롯해서 방과후학교가 학교의 자율성을 주도하면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학생의 자율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나타나는 학생들의 학습 형태도 학생들의 흥미, 소질, 적성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의 주체가 학생이 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지금의 교육 과정이 과연 학생들의 흥미 위주의 학습에 따라 이루어질 때 그 결과는 학업 성취도면에서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하는가? 구조주의 학습의 허상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면 당연히 창의성 학습이 따라 나온다. 학생이 스스로 학습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습 자료가 필요하다. e-러닝, u-러닝, 사이버 교육 등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학습 목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습이다. 이것은 학습을 통한 학생 스스로 창의력을 길러가고 그로 인해 학습의 다양한 방법을 터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주도적 학습이란 그렇게 만만한 학습이 아니다. 일제식 학습에 익숙한 교사가 자기주도적 학습에 익수되지 못한 학생을 가르치려고 하는 현실에서 나타나는 고충은 학생과 교사간의 갈등으로 이어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능력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학생들에게 개별학습을 시키고자 하나 학생들의 수가 너무 많고, 협동학습을 시켜 학습의 극대화를 추구하고자 하나 학생들의 이질적인 구성이 원만한 수업을 추구하기 보다는 소수의 학생에 의해 주도되는 토의식 수업으로 전환되는 난점이 있고, 프로젝트 수업을 추구하고자 하나 학생들의 학생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교구재의 부족이 시간만 소비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요즘 각 학교에서 수업도 중학교까지는 각 교사가 노트북을 이용하여 수업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교사가 교실에 있는 프로젝트 TV를 칠판으로 대용하여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즉시에 보여주는 동일시의 효과도 창출하고 있다. 방과후학교에서도 전자 교재를 사용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고, 교수-학습도 탐구학습과 구안학습이 많아지는 추세인 것 같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학생들의 창의성 찾기 수업은 수준별 수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겠으나 학생들의 개별지도에 필요한 학생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결국 교육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학생이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흘러가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교육이란 학생들의 잠재력을 길러주는 면도 있지만 학생이 추구해야 할 과정을 의도적인 교육 과정에 맞추어 이끌어 가야 하는 면도 있다. 학생이 받아야 하는 생활 지도도 거부하는 측면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정의적 측면에서 학습의 절대성이 학생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 하다. 교사의 지도에 순종하기보다는 응전을 하는 사례는 학생을 과보호로 길러가는 가정교육에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지나친 과보호에 익숙한 학생은 교사의 온건한 지도에 순종보다 방관자적 태도를 지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교사의 지도성만의 문제일까? 도서관 확충이 자기주도적 학습의 성공 자기주도적 학습이 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고등학교 자율학습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자신의 추구하고자 하는 학습을 하도록 자유의사에 맡기고는 있지만 자율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확률보다는 학생이 떠들고 잠자는 비율이 잦은 것도 학생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학교 분위기도 분위기이지만 교실 환경이 학생들에게 학습을 집보다는 학교에서 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부족하다는 데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도서관 같은 분위기에서,또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교재가 있는 곳에서 편리하게 하고자 하지만,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교실에서 학습하는 습관을 형성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교외로 나가는 것을 방지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