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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총 회원으로서 복지문화 혜택 톡톡히 봐 근래 한 달 동안 30년 이상 교총 회원으로서 복지 문화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바로 얼마 전 세익스피어의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를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관람을 하고 지난 금요일에는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를 국립극장에서 관람하였기 때문이다. 교총 회원이 20만 명 가까이 되지만 복지 혜택에 관심이 있는 회원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필자도 교총 홈페이지에 가끔 접속하여 문화 혜택을 살펴보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공연 관람 신청을 하고 선정이 되어 교직 선배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한 것이다. 공연 관람 후기를 작성하면 또 혜택이 있다고 한다. 한국교육신문 리포터인 필자는 ‘우리가 연극을 보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으로 리포터 한 편을 작성하여 보도하였다. 교총 홈페이지에도 탑재하니 담당자의 댓글이 붙는다. 이것으로 과연 교총 문화 이벤트 혜택이 올 것인가? 역시 약속을 지키는 교총이다. 담당자로부터 문자가 왔다. 공연 안내를 하면서 관람 여부를 묻는다. 문화행사가 있으면 일부러라도 찾고 있기에 마다할 수 없다. 부지런히 동행할 교직 선배를 찾아 응신을 하였다. 퇴직한 선배도 저녁 식사하면서 공연을 함께 즐기자고 한다. 국립극장,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처음은 대학생인 딸이 초대해 주었다. 뮤지컬인데 관람료가 고가이다. 그런데 지금 머릿속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 제목도 그렇고 줄거리는 더더욱 모른다. 우리 것이 아닌 서양의 작품일 경우, 그 유명세에 비해 또 관람료에 비해 관객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 작품의 경우는 이해하기가 쉽다. 마당놀이는 순수 우리 것이다. 1980년대부터 모 방송국의 마당놀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공연이 체육관에서 펼쳐졌는데 연일 매진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아마도 공연 내용이 공감이 되고 출연진과 관객이 한마음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까 이번 마당놀이는 처음으로 관람하는 것이다. 미리 도착하여 국립극장을 살펴본다. 관람기념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게 포토존이 있고 춘향이 감옥에서 칼 체험을 할 수 있게도 해 놓았다. 마당놀이 관객은 대개 누구일까? 대부분이 50대에서 60대다. 부부동행이 가장 많다. 아마도 자식들이 연말연시 효도 차원에서 티켓을 구입해 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공연으로 마당놀이의 화려한 부활을 보았다. 그리고 출연진의 세대교체도 보았다. 그러나 마당놀이를 기획하고 감독한 사람들은 그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컬어 마당놀이 원조 제작진이다. 국립창극단, 국립 무용단, 국립 국악관현악단 등 70명 이상이 출연했다. 마당놀이의 특징은 무엇일까? 출연진과 관객이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관객은 제2의 배우라고도 한다. 또 출연진의 화려한 춤사위와 구수한 소리, 신명나는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호강시켜 주는 잔치판이다. 관객들은 마당놀이의 줄거리를 훤히 알고 있지만 그것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마음 졸이며 기다린다. 그러나 마당놀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풍자와 해학이다. 예부터 있었던 우리의 세상사를 풍자하면서 웃음을 선사한다. 악역과 탐관오리의 대명사인 변학도가 순정과 사랑꾼으로 대변신을 시도한다. 방자와 향단이, 월매가 보여주는 코믹익살도 볼만하다. 교직 선배와 함께 맘껏 웃으며 공연을 즐겼다. “인생은 매우 멋지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인생에 무엇인가를 주는 것이 예술이다 -장자누이-” 오늘 국립극장에서 발견한 공감글이다.
12월 15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전라북도 진안군에 있는 마이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마이산(馬耳山)은 산태극, 수태극의 중심지인 명승 제12호로 말의 귀처럼 생긴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100여 년 전 이갑용 처사가 쌓아올린 80여개의 돌탑들과 어우러지며 멋진 풍경을 만든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운다. 저녁에 열리는 총회 때문에 청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산을 찾은 날인데 시내에서 차가 서행을 반복한다.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른 후 행복한 산행하며 형제처럼 정을 나누자는 달콤 회장님의 인사에 이어 석진 산대장님의 마이산 소개와 산행일정 안내가 이어진다. 익산포항고속도로 진안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예정시간 보다 늦은 10시 30분경 진안읍에서 가까운 북부주차장에 도착한다. 탑사 구경이 목적인 사람들은 마령면의 남부주차장을 출발해 금당사·탑영제·탑사·은수사를 거쳐 북부주차장으로 가고, 산행하는 사람들은 남부주차장에서 고금당·비룡대·봉두봉·탑사·은수사를 거쳐 암마이봉에 올랐다가 북부주차장에 도착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하지만 행복산악회원들은 아침까지 내린 비와 흐린 날씨를 고려하여 북부주차장에서 옆길로 봉두봉을 산행하고 탑사와 암마이봉에 올랐다 남부주차장에 도착하기로 했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기념촬영을 한 후 붙당골을 지나는 서쪽의 산길로 접어들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언덕을 오르면 땀이 흘러 겉옷을 벗어야 하고,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길마저 미끄럽다.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전망대 정자, 고금당, 탑영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봉두봉(높이 540m)을 만난다. 봉두봉에서 탑사 방향은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벌거벗은 암마이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길을 내려서면 일자형과 원뿔형 돌탑들이 늘어선 탑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이산탑(전라북도기념물 제35호)은 이갑용 처사 혼자 불규칙한 자연석으로 쌓은 돌탑으로 거센 강풍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는다. 높은 곳에 있는 대웅전과 산신각 뒤편의 천지탑은 이곳에서 제일 키가 큰 한 쌍의 부부탑이다. 탑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신비스럽고 궁금한 게 많다. 저렇게 높은 곳까지 혼자서 돌탑을 쌓았는지, 어떻게 오랜 세월을 견뎌내고 있는지, 왜 약간 기울게 쌓았는지... 마이산은 자갈 성분의 암석이 떨어져나가 암벽에 벌집처럼 구멍이 생기는 타포니 지형을 대표하는 곳이다. 탑사 앞 오른쪽 위를 올려다보면 지름이 제법 큰 구멍, 작은 돌탑과 불상들이 보인다. 마이산의 동봉인 숫마이봉(높이 667m)과 서봉인 암마이봉(높이 673m)은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고 있다. 왼쪽 아래편의 탑사와 오른쪽의 나도봉을 끼고 언덕길을 걸어 매표소를 지나면 은수사 뒤편으로 숫마이봉이 우뚝 서있고, 청실배나무에서 사찰 방향을 바라보면 암마이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은수사는 새로운 나라를 꿈꾸던 태조 이성계가 샘물을 마시고 은과 같이 맑다고 하여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사찰이다. 이곳에 극락전·대웅전·산신각과 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법고, 이성계가 심었다는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제386호)와 줄사철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380호)이 있다. 은수사 뒤편의 계단 끝에 있는 언덕이 북부주차장, 암마이봉, 화엄굴로 가는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흘러간 물은 섬진강, 북쪽으로 흘러간 물은 금강으로 향한다는 것도 재미있다. 화엄굴은 숫마이봉의 암벽으로 100m가량 올라간 곳에 있는 자연동굴로 낙석 위험 때문에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사철 흘러나오는 약수를 마시면 아들을 얻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마이산은 시대에 따라 신라 때는 서다산·고려 때는 용출산·조선시대부터는 마이산이라 했고, 계절에 따라 봄에는 돛대봉·여름에는 용각봉·가을에는 마이봉·겨울에는 문필봉(文筆峰)이라 한다. 화엄굴에서 내려와 맞은편의 암마이봉으로 향한다. 가까운 거리지만 정상을 쉽게 내줄리 없다. 한참동안 오르막길에서 숨을 헐떡여야 표석과 돌탑이 맞이하는 정상에 선다. 짧은 시간이지만 태양이 고개를 내밀어 반가웠다. 정상에서 내려와 일부 회원들은 암마이봉을 우회하여, 나머지 회원들은 다시 은수사와 탑사를 거쳐 탑영제로 갔다. 탑영제는 마이산을 천연 탑으로 하는 그림자가 드리우면 선경이 되는 저수지로 특히 벚꽃이 만개했을 때 호반의 정취가 무척 아름답다. 제방 앞쪽의 나뭇가지 사이로 고려 말의 고승 나옹선사가 수도했다는 고금당(나옹암)이 모습을 드러낸다. 남부주차장으로 가는 길가에서 신라시대의 고찰 금당사를 만난다. 금당사는 금산사의 말사로 340년 전 고금당 터에서 이곳으로 옮긴 사찰이다. 이곳에 금당사목불좌상(전라북도유형문화재 제18호), 금당사괘불탱(보물 제1266호), 금당사석탑(전라북도문화재자료 제122호)이 있다. 1시 15분경 상가 끝에 있는 남부주차장에 도착하여 느린마을 막걸리로 간단한 뒤풀이를 했다. 1시 40분 출발한 관광버스가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 3시 40분 청주에 도착하기까지 차안에서 1부 총회가 진행되었다. 사천동 신가네참갈비(043-291-2244)에서 진행된 2부 총회는 참석한 회원들 모두에게 최고급 배낭, 고어텍스 재킷, 장갑, 의자 등 기념품을 골고루 나눠주며 행복을 듬뿍 선물하였다. 전체에게 나눠줄 만큼의 고급 수건과 화분 퇴비를 준비한 회원도 있었다. 이날 나도 산행후기 열심히 썼다고 고급 카메라 가방을 선물 받아 임원진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청주행복산악회는 회원 모두가 물심양면으로 협조하고 임원진이 앞장서 봉사하며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날 회원들은 맛있는 갈비만큼이나 많은 정을 나눴고, 행복산악회의 산행에 자주 참여하며 행복한 시간을 계속 이어나가자는 다짐도 했다.
공자는 국가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신뢰’를 들고 있다. 공동체 구성원의 화합을 이루는 기본 토대는 통치자와 국민 사이의 신뢰다. 공자는 국가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식량(경제력)' '군사력' '신뢰' 라는 세 가지를 들고, 특히 '백성이 지도자를 신뢰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했다. 백성이 믿어주지 않으면 나라가 존립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도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지도자의 정직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시대의 많은 문제들이 있고 그것들은 쉽게 해법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오래 쌓인 폐혜, 적폐인 것이다. 그것을 적폐로 인식하는 사람도 그 정치, 경제적 위치와 여건에 따라 다르게 인지하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사회의 신뢰의 문제와 교육은 상당히 공감하는 문제이며 그 많은 대안에도 완벽한 것은 없어 보인다. 주유철환하며 그의 사상과 경륜을 펼쳐보려 애쓴 공자님은 쓸쓸히 고향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황하강가에서 목 놓아 울었다는 얘기는 그의 긴 신산의 삶과 자신의 이상과 철학을 결국 받아주지 않는 시대에 대한 깊은 회한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돌아와 더 멋지고 더 오래 인류에 더 강한 영향력을 미칠 교육에 힘을 쏟는 것은 다행이며 아름다운 것이었다. 어쩌면 긴 여행에서 좌절과 깊은 사색과 체험의 결과 높은 사상적 완성과 실천의 구체성을 담고 의미깊은 사상을 축적하였을 것이라 생각된다. 공자님의 많은 사례와 사상을 담은 ‘논어’에서 믿음을 강조하였다. 안연편 7장에 자공이 정사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양식을 풍족히 하고, 병(군사력)을 풍족히 하면 백성들이 믿을 것이다." 자공이 말하였다. "반드시 부득이 해서 버린다면 이 세 가지 중에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병을 버려야 한다." 자공이 말하였다. "반드시 부득이 해서 버린다면 이 두 가지 중에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양식을 버려야 하니, 예로부터 사람은 누구나 다 죽음이 있거니와, 사람은 신의가 없으면 설 수 없는 것이다."는 내용이 있다. 그 핵심으로 무신불립을 주장한다. 병력과 물질의 부요보다 더 근본적으로 백성의 믿음, 그리고 백성끼리의 믿음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세대간, 계층간, 세력간, 지역간 갈등이 메워지기 어려워 보이는 우리사회에 먼저 회복할 일을 믿음과 신뢰다. 믿음은 남에게 먼저 요구할 때 성립되기 어렵다. 내가 먼저 믿음을 주고 그것이 오래고 진정성이 있고 여러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될 때 생겨나게 된다. 그런데 이같이 믿음이 깨짐으로 일어난 것이 바로 조선의 멸망이었다. “나는 눈물이 눈썹에 넘쳐흐름을 금치 못하겠다. 이제 조선은 끝났다. 지금부터 세상에 조선의 역사가 다시 있을 수 없고 오직 일본 번속 일부분으로서의 역사만 있을 뿐이다.” 이같은 통곡과 눈물의 주인공은 조선 백성이 아니다. 이 눈물은 청나라 말기 변법유신파의 지도자였다. 량치차오(양계초, 1873~1929)의 뺨에 흘렀다. 량치차오는 캉유웨이의 제자이다. 그는 무술변법운동(1898)을 주도했으며, 신해혁명과 5·4운동 등 중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장면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 실천적 지식인이다. 신채호·박은식 등 조선의 애국계몽주의자들도 그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왜 남의 나라 일에 눈물까지 흘리며 애통해 했는지 알아야 한다. 이 눈물은 언뜻 순수한 의미의 동정으로 보이지만, 실은 청나라의 속국이었던 조선을 일본에 빼앗긴 데 대한 상실감이 더 짙게 배어 있다. 량치차오는 톈진조약에 따라 조선이 청나라의 속국이 아니라고 청나라 스스로 인정한 점을 가장 애통해했다. 또한 조선을 ‘기자의 후손들’이라고 일컬으면서 조선 사람 전체를 싸잡아 매도했다. 그는 “남에게 기대기 좋아하는 천성을 갖고 있고, 당장 배부르면 미래에 대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으며, 모욕을 당하면 분노하지만 금방 식어버린다고 조롱했다.” 량치차오가 쓴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를 읽는 것은 괴롭다. 그리고, 조선에 대한 청나라 최고 지식인의 삐뚤어진 인식을 대하는 것은 분통스럽다. 일본 제국주의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간 우리 선조들의 어리석은 작태를 되짚는 것은 쓰라리다. 그럼에도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세계정세와 우리의 대응이 그때와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최형욱 한양대 중문과 교수가 이 책을 편역한 이유도 이것일 터다. 그 당시 량치차오는 청나라 역시 곧 조선처럼 제국주의의 먹잇감이 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강한 위기감을 갖고 있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자신이 창간한 ‘신민총보’ 등을 통해 잇달아 발표한 이유도 타산지석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그래서인지, 조선의 망국 과정에 대한 그의 취재와 분석 자체는 상당히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조선 멸망의 최대 원인”이 궁정과 양반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원군의 쇄국정책과 대규모 토목공사, 명성황후를 비롯한 민씨 일가의 전횡, 일본당과 중국당으로 나뉘어 외국 군대를 불러들여 서로 죽고 죽인 싸움 등은 우리가 익히 아는 사실이다. 우리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양반에 대한 서술이다. "사실상 조선국 내에서 자유의지를 가진 자, 독립 인격을 가진 자는 오직 양반뿐이다. 저 양반이라는 자들은 모두 높이 받들어지고 넉넉한 곳에 처하며, 교만하고 방탕하여 일하지 않고, 오직 벼슬하는 것을 유일한 직업으로 삼았다. 다른 나라에서 관리를 두는 것은 국사를 다스리기 위함인데, 조선에서 관리를 두는 것은 오직 직업 없는 사람들을 봉양하기 위함이었다." 니 오늘날 이같은 현길엣거 누가 이에 해당되는 것일까? 량치차오는 이른바 지도층이라는 자들이 사리사욕만을 챙길 뿐 국가에 대한 공적 관념이 희박한 점을 개탄했다. 가장 황당한 일화 중 하나는 일본 정부가 한일병합조약을 공포하기로 이미 결정했는데, 대한제국 정부가 순종 황제 즉위 기념일을 맞아 축하연을 연 뒤 발표하기를 청해 발표를 며칠 미룬 일이다. 그는 “이날 대연회에 신하들이 몰려들어 평상시처럼 즐겼으며, 일본 통감 역시 외국 사신의 예에 따라 그 사이에서 축하하고 기뻐했다. 세계 각국의 무릇 혈기 있는 자들은 한국 군신들의 달관한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은 안으로부터 무너져 내렸다. “조선을 망하게 한 자는 처음에는 중국인이었고, 이어서 러시아인이었으며, 마지막은 일본인이었다. 그렇지만 중·러·일인이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이 아니라 조선이 스스로 망한 것이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량치차오는 송병준이 이끄는 일진회가 한일강제병합에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송병준과 이완용이 경쟁적으로 일본에 아부한 점, 일본이 이들 친일파에게 대대손손 유복하게 먹고살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준 점 등을 여실히 적었다. 또한 일본이 이토 히로부미라는 영악한 인물을 앞세워 조선 황실과 고위 관리들의 마음을 놓게 한 뒤 조선을 실질적으로 장악해나가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조선인을 비웃던 량치차오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과, 국치의 분을 참지 못하고 자결한 충청도 금산군수 홍범식에 앞에서는 옷깃을 여미고 찬양한다. “무릇 조선 사람 1000만명중에서 안중근 같은 이가 또한 한둘쯤 없지는 않았다. 내가 어찌 일률적으로 멸시하겠는가. 그러나 이러한 유의 사람은 본래 1억명 중에서 한둘에 지나지 않으며, 설령 한두 사람이 있더라도 또한 사회에서 중시되지 않는다. 대체로 조선 사회에서는 음험하고 부끄러움이 없는 자가 (…) 번성하는 처지에 놓였고, 정결하고 자애하는 자는 쇠멸하는 처지에 놓였다.” 자, 그때와 지금은 얼마나 다른가.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18일(금) 오전 8시 50분부터 오후 1시 20분까지 도내 76개 시험장학교에서 고입 선발고사를 실시했다. 고입 선발고사에는 1만 6922명의 수험생이 응시했으며 중학교 공통기본교과인 국어, 사회, 영어, 과학, 도덕, 수학, 기술·가정, 음악, 미술 등 9개 과목, 180문항에 90점 만점으로 실시되었다. 도교육청은 시험에 앞서 17일 오후 2시 각 시험장 학교에서 수험생 예비소집을 하고 수험표 배부와 시험 유의사항을 전달하며 무결점 선발고사를 위한 시험실 감독관 연수를 실시했다. 수험생은 시험 당일 오전 8시 20분까지 지정된 고사장에 입실하여 휴대전화, MP3, 전자계산기 등을 반납했다. 2교시 영어듣기 평가시간(10:30~10:40)에는 고사장 주변의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순찰요원이 배치되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충남도청, 충남지방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대전지방기상청 등과의 협력으로 수험생이 고사 당일 오전 8시 20분까지 지정된 고사장에 입실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였다. 한편 시험장학교는 중학교 내신 성적 200점, 선발고사 성적 90점을 합산한 290점 만점으로 합격 사정을 한다. 합격자는 2015년 12월 29일 충남교육청 홈페이지 및 해당 고등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12월 17일(목)7시부터 연향도서관이 주최한 마지막 인문학 강의는 조홍섭 기자의 ‘ 자연에는 이야기가 있다’라는 책을 주제로 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성찰하는 강의였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다른 때보다는 참가자가 적은 것 같이 보였다. 조홍섭 기자는 환경과 과학분야에서 30년 가까이 통찰력과 이슈가 있는 기사와 칼럼을 써 온 우리나라 환경전문기자 1세대이다. 그는 생태보전, 원자력 발전, 4대강 개발 등 1980년대 이후 급부상하는 환경 현안들을 취재하여 2005년 교보생명 환경문화상 언론 대상을 받았다. 이제 우리는 먹고사는 데 급급하지 않을 정도의 경제 수준은 되었다. 그러면서도 우리 마음속에는 자연의 놀라운 아름다움과 신비를 탐구하고 즐길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 눈을 돌려 외국을 보면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을 보아도 자연에 대한 관심은 우리보다 훨씬 깊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경제적 효율성을 따지다 보니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닐까? 인간의 부의 축적을 위한 개발 욕심 때문에 망가져 간 자연생태계가 한두 곳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새만금 사업을 들 수 있다. 자연 상태의 계화도는 영원한 생산자였다.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며 수많은 생명체와 조개 등 수산물이 풍부하여 여성 어민 3만 여명은 갯벌을 터전으로 바다농업을 하면서 집에서는 큰 소리를 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사업으로 일터를 잃게 되었으며 이후 그들의 삶에서 노동의 질이 떨어진 일을 하면서 삶을 지탱하고 있다. 또한 지금도 발전이라는 이념에 사로잡혀 평창올림픽 개최를 위한 경기장 마련을 위하여 가리왕산의 임산자원이 망가져 가고 있다. 관광 상품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유명한 산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고 있으며 오색그린야드에서 대청봉에 오르는 산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게 되면서 앙상한 바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당일 산행을 위한 등산객들이 이른 새벽에 랜턴을 켜고 산을 오름으로 산길의 신비함을 사라져 가고 있다. 오직 남는 것은 오가며 느끼는 신비감이 아니라 산에 올랐다는 인증샷 하나로 축약되고 있는 현실이다. 여러 지역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목으로 개최되고 있는 축제에서도 자연의 신비는 사라져가고 있다. 오직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산천어 축제는 낚시를 통하여 산천어를 잡는 체험을 하는 것인데 하루 전 먹이를 굶긴 산천어를 대량으로 수조에 집어넣어 낚시의 쾌감을 자극하거나 손으로 고기를 잡는 모습에서 우리는 그것을 진정한 체험으로 보기는 어렵다. 자연 상태에서의 낚시는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며 낚싯대를 하루 종일 담가도 물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거스려 단번에 모든 것이 이뤄지는 것은 결코 진정한 체험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중국 식당에서 팔리는 상어 지느러미 스프를 만들기 위하여 엄청난 양의 상어가 지느러미만 떼어내고 바다에서 죽게 된다. 이렇게 됨으로 상어의 개체 수는 줄어들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이처럼 최상위의 포식자가 줄거나 사라지면 생태계 먹이 사슬의 밑바닥에 이르기까지 연쇄적인 영향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보면서 이 시대를 사는 나 자신만이 아닌 후손과 지구의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과 성찰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면서 동물을 학대하는 행동이 장기적으로 인류에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깨닫게 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하면서 고기는 덜 먹고 걷기는 더 많이 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광양시립중앙도서관 작은 홀에서 18일(금) 10시 반부터 ‘내 인생 자서전 쓰기’ 작품 발표회를 가졌다. 이 사업은 광양문예도서관사업소(소장 곽승찬 )가 평생교육 진흥의 일환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3월부터 내 인생 자서전 쓰기 교육 강좌를 열어 발간에 이른 것이다. 이번에 최종 원고를 책으로 만들어 낸작가는 광양시청 공무원으로 퇴임한 김형수의 ‘항상 예측하고 실행하라’,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사관학교 정치학 교수를 지낸 김광영의 ‘나를 혁명하고 싶다’,발효식품을 연구한 이경남 씨의 ‘바른 식생활로 가는 웰빙 레시피’와 초등교사로 퇴임한 황경호의 ‘흐르는 물처럼 바람처럼’, 주부로 자녀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신화엽의 ‘바람 속에서 반짝이는 억새처럼’ 총 5권을 발간하게 된 것이다. 문예도서관 사업소장님의 경과 보고에 이어 자서전 쓰기를 지도하신 박행신 작가(광양중진초 수석교사)의 격려사로 써 가는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으며, “자신의 삶을 가감없이 드러내 보이는 일은 분명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는 격려사가 있었다. 이어 2014년도에 자서전 쓰기에 참가한 필자와 이윤실 작가가 축사를 하였다. 이어 김형수, 김광영, 이경남 작가의 인삿말과 황경호, 신화엽 씨의 자서전 낭독이 이어졌으며, 가족들이 감사말씀을 전달하였다. 축하공연은 한국음악협회 광양시지부 회원들이 ‘그리운 금강산, 사랑의 인사’(플루트 박태곤, 피아노 주방실), ‘딜라일라, 오 솔레미오(테너 안동순)’, ‘아름다운 나라(소프라노 정은선)’와 '축배의 노래(안동순, 정은선)'이 아름다운 음악으로 식장의 축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 1학년 학생들은 2015년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14일(월) 오전 꽃동네에 입소한 학생들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거친 후 심신장애인 요양원과 천사의 집 등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환우들의 식사 보조와 숙소 청소는 물론 목욕을 도와드리고 말벗을 해드리는 봉사활동과 장애 체험을 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1학년 신충환 군은 “몸이 불편하고 소외된 분들과의 관계맺음을 통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활동의 기회가 되어 정말 뿌듯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외되고 힘든 이웃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동민 교장은 “이번 음성 꽃동네 봉사활동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자신만을 생각하는 삶에서 벗어나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작은 사랑의 실천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며 봉사의 참된 의미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바른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서령고는 학교 역점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체험 위주의 봉사활동과 관내 독거 어르신들과 인근 사회복지기관을 대상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체험위주의 인성교육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학부모 토크 콘서트가 12월 17일(목)오후 3시부터 순천대학교 우석홀에서 순천지역 학부모를 대상으로 개최되었다. 교육부는 사전행사로 자유학기제 홍보를 위한 장을 마련하고 식전 공연 및 홍보영상에 이어 스마트 퀴즈쇼를 통하여 자유학기제에 관한 학부모의 인식을 알아보고 중점 사항을 각 개인이 소지한 스마트폰을 통하여 실시하고 현장에서 피드백을 함으로 참가자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 설계하는 경험을 통하여 지속적인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진로 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제도이다. 자유학기 중 교육과정 운영은 크게 과과수업과 자유학기 활동으로 구성되며, 자유학기 활동은 진로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 예술,체육 활동, 동아리 활동 등으로 구성된다. 이같은 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공교육의 변화 및 신뢰회복을 통하여 학생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같은 엄청난 교육실험은 학교를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는 인식과 배움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나라 상당수의 학교는 중앙정부가 짜 놓은 교육과정이라는 지도 밖 행군을 한 경험이 적다. 문제는 학교 현장이 자유학기제 실시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학교현장의 교사들이 이 제도의 공감을 통하여 학생과 학교의 자발성을 이끌어내야 성공할 수 있다. 순천교육지원청의 경우 작년에 시범교육지원청으로 지정되어 대부분의 학교가 참여하여타 지역보다는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학생 개개인 스스로가한 학기 동안 여유를 갖고 인생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나 자신을 성찰해 보자는 취지를 학습하는 과정에 이르는 인내가 필요하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이 기간 동안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계획할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한다.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데 6개월을 낭비하느냐고? 이렇게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서도 스스로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은가. 자유학기제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이겨내는 인내심 또한 필요하다.
온도가 많이 내려갔다. 영하 3도다. 체감온도는 더 내려갔다. 갑자기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감기도 조심하고 독감도 조심하고 약한 부분을 잘 관리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자기관리에 힘써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자기관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의 세 가지에 신경을 쓰면 좋겠다. 무엇보다 건강관리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건강관리에 대한 리듬이 깨지기 쉽다. 아침마다 운동장을 뛰거나 걷는 학생들이 운동을 하지 않는다. 어떤 학생들은 저녁식사 후 운동장을 도는 학생들이 많은데 날씨가 추워지면 운동을 중단한다. 이러면 건강을 잃기 쉽다. 건강이 공부와 직결된다. 건강이 곧 체력이다. 요즘은 머리싸움이 아니라 체력싸움이다. 머리는 비슷비슷하다. 누가 체력이 좋느냐, 좋지 않으냐에 따라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 잃는 것과 같다. 돈도 필요없다. 실력도 필요없다. 꿈도 필요없다. 건강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건강관리를 평소와 같이 잘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은 인성관리다. 인품이 좋아야 나중에 좋은 사회인이 되고 훌륭한 지도자가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인품이 개떡같으면 아무리 실력이 좋고 건강이 좋아도 그 하는 일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오히려 비웃는다. 아무리 찰떡같이 말을 잘하고 잘 꾸미고 많은 사람들을 동행시키고 권력을 행사한다고 해도 다 소용없다. 고매한 인품을 지닌 자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 정직한 인품을 지닌 자가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성실한 인품을 지닌 자가 이끄는 자가 되어야 한다. 말과 행동이 다른 자가 지도자가 되면 그 구성원의 일원들을 불행해지고 만다. 자기의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자신의 인격을 실력못지 않게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관리다. 건강이 좋고 인품이 좋은 사람이 참 많다. 그런데 실력을 갖추지 못해 지도자가 되지 못하는 이를 볼 수가 있다. 이런 이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옛날에는 여건이 좋지 않아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자기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다 배울 수 있다. 공부할 수 있다. 꿈이 있으면 참을 수 있다.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다. 피땀을 흘린다. 어려운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머리 나쁘다고 한탄하며 공부를 중지하면 안 된다. 공부는 반복이다. 한 책을 열 번 읽고 백 번 읽으면 뜻이 이해가 된다. 노력을 더하면 된다. ‘독서백편의자현’이란 책을 백 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깨달아진다는 말이다. 실력관리를 위해 책 읽기를 권장한다. 한 권은 기본이고, 능력에 따라 열 권, 백 권, 천 권의 책의 읽도록 목표를 세워서 한 번 추진해보면 어떨까? 단어를 하루에 열 개, 아니면 백 개, 아니면 천 개, 능력에 따라 사전 한 권을 통째로 외워보겠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방학이 길다고 헛되이 시간 낭비하지 말고 자기관리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을 실시했다. 12월 17일(목) 6, 7교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시내에 소재한 롯데시네마 영화관에서 대호, 히말라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중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오후 6시까지 관람을 마쳤다. 이번 영화 관람은 창의적 체험활동 중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실시되었으며, 학생들은 영화 관람 후 소감문을 작성하여 제출, 우수작을 선발하여 시상했다. 서령고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적 체험과 감수성 계발을 위해 주기적으로 이와 같은 체험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18일 오전 서울의 일부 초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서울한서초 최재인 교장은 전교생이 모인 방학식에서 "계획성 있는방학이 되길 바란다"며"건강한 모습으로 다시만나자"고 말했다. 학생들은 "가족과 영화를 보고 싶어요", "할머니집에 가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싶어요", "놀이공원도 가고 스키장도 가기로 했어요" 등저마다의 소박한 소망을 이야기하며 행복해했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실제 수요보다 과다하게 주문하고 폐기처분하는 경우가 많아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감사원이 15일 발표한 ‘지방교육청 재정운용 실태’ 감사 결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재고로 남긴 초등 교과서는 1195만여 부로 이를 폐기하는데 든 비용만 220억여 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도교육청은 재학생 수와 전입률 등을 고려한 교과서 주문과 재고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각 학교가 이에 따라 주문 및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지도‧감독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조사결과 교과서 주문기준 또는 재고관리 기준이 없는 교육청이 12곳에 달했고 이들 교육청의 지난해 평균 재고율도 11.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이 있는 교육청 역시 대부분 학교 현장점검 등을 하지 않거나 부실하게 수행하고 있어 지난해 평균 재고율이 7.9%였다. 적정 재고율은 ‘전입률’과 ‘검정‧인정교과서 비율’을 곱한 값에 편입생 등을 위한 국정교과서 여분을 인정해 산정한다. 서울, 인천, 제주의 목표재고율은 각각 3.5%, 3%, 2%다. 관리기준이 없는 경기도교육청이 재고율을 3%로 유지했다는 가정 하에 비교해 보면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76억여 원 상당의 교과서를 재고로 보유하다 폐기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교육부장관은 초등교과서 과다구입에 따른 예산낭비가 없도록 시‧도교육청들이 교과서 주문 및 재고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지도‧감독을 철저히 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교사들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가장 적합한 연수 모델이자 수업 혁신의 키워드로 ‘자발적 교과 연구 학습공동체’를 꼽는다. 마음 맞는 동료들과 모임을 조직해 수업 연구, 교수·학습 자료 개발 등에 나서는 교사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모임 조직부터 구성원 모집, 연구 주제 등 활동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교사 스스로 결정한다. 교육청 등이 운영하는 직무연수와 달리 교사가 주체가 되는 ‘자율 연수’, ‘동료 장학’인 셈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연구회를 꾸렸던 남순임 교사. 그는 마음 맞는 동료들과 도덕 교과에 미술을 접목한 창의·인성교육 수업 자료를 개발했다. 교과 수업은 물론 인성교육에도 효과가 있어 교내·외 교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교육 유관기관으로부터 상도 받았다. 남 교사는 “교육청이 운영하는 연수 프로그램은 다양하지만, 모집과 동시에 마감되는 강좌는 정해져있다”면서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형식보다는 체험, 토론, 프로젝트 연구 등 교사가 주체가 되는 프로그램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이 원하는 것과 실제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간극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면서 “직접 연구 모임을 조직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충남 지역 고교의 전용조 수석교사는 지난 20여 년간 같은 지역 교사들과 기술 교과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하고 각 학교의 수업 사례를 공유한다. 그는 “강제성이 없고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말 그대로, 순수한 연구 활동이 가능해 전문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전했다. 박용신 전북 정일초 교사도 과학 교과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 내 교사 40여 명으로 구성된 이 연구회는 수업 노하우를 나누고 연수회도 개최한다.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도록 학생 대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 교사는 “교수학습적인 측면에서 연구회는 새로운 교수법을 쉽게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보 교환도 자유롭다”며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만 취사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현장에선 교사 스스로 연구 모임을 조직하고 활동하는 형태를 원한다. ‘자기 주도형’ 연수인 만큼 만족도와 성취도가 높고 수업에 적용하기에도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동료 장학이 이뤄지는 점, 단위 학교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교수법을 개발할 수 있는 점도 선호하는 이유다. 이원춘 경기 창곡중 수석교사는 “다양한 형태의 연수를 경험해본 결과, 연구 모임은 현장 교원의 전문성을 살리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연수의 주체가 교육 유관기관이 아닌 교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형식적인 직무연수를 받은 후 배운 내용을 교실에서 직접 실천해보는 교사가 몇이나 될지 의문”이라면서 “연구 모임의 경우 자료를 개발하고 문제점을 발견하고, 또 이를 해결해 실천하는 모든 과정이 오롯이 교사의 것이 된다”고 덧붙였다.
학교바로세우기전국연합(회장 조금세·이하 학전연)은 15일 교총회관에서 제5차 시·도 대표자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표자들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감선거 폐해에 대해 적극 알리기로 결의했다. 교육 현장의 정치장(場)화, 선거과정의 폐해 등을 알려 교육감 선출제도 개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학전연은 “이 같은 활동을 전개하기로 한 것은 교육감 직선제가 야기하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 훼손’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성교육 실천운동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교원이 인성교육의 내용이자 방법’임을 강조하고, 공교육 강화 차원의 학사모 실천운동 적극 참여, 정부·지방자체단체·기업·단체 등과 연대를 통한 인성교육 확산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 시·도 인실련에 힘을 보태는 방안도 논의됐다. 그간 시·도 학전연은 교육 현안에 대한 포럼 및 기자회견 개최는 물론 나라사랑 태극기 그리기 등 인성교육 실천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입화산 일원서 환경 캠페인 울산교총(회장 오학섭)은 12일 환경보호 캠페인 ‘자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을 개최했다. 교총 회원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입화산 둘레길과 최제우 유허지 주변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번 캠페인은 생태도시로 거듭나는 그린 울산, 범국민 녹색생활 실천 운동의 재도약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오학섭 회장은 “앞으로도 환경운동을 다각도로 전개할 계획”이라면서 “교원들이 환경보호 운동에 앞장섬으로써 학생 대상 자연보호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부 지역 고문변호사 위촉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16일 경기교총 회장실에서 고문변호사 위촉식을 가졌다. 이충표 변호사가 경기 북부지역(고양시) 고문변호사로 위촉됐다. 앞으로 북부 지역에서 교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합 법률 상담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로써 경기교총에서 활동하는 고문변호사는 총 4명으로 늘었다. 한편 이충표 변호사는 서울대를 졸업, 부산지법,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판사를 역임하고 현재 법무법인 클라비스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황수연 학교체육진흥연구회 이사장은 17일 서울체육고 강당에서 ‘스포츠클럽 조직을 활용한 효율적인 체육 수업 방안’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초·중·고등학교 교사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인수 성수고 교사가 연구 발표자로 나섰다. 학교체육진흥연구회는 초·중·고 학교 체육 연구단체로, 17개 시·도 지부와 회원 1만85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육군본부는 11일 국방부 육군회관에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등 병영문화혁신 자문위원 11명을 초청해 감사패를 수여했다. 안 회장은 군부대 인성교육프로그램 보급, 인성 특강 등을 통해 군이 최후의 교육기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여해왔다. 이 자리에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병영문화혁신의 근간은 장병들의 인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인성교육을 통해 장병 의식과 가치관이 혁신되면 전우애가 창출되고 이를 통해 정예강군을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을 키우고 사람을 남기는 선진병영이 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데 감사드린다”며 “육군이 국민교육의 도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교총(회장 온영두)은 15일 전북교육청과 ‘2015년도 교섭·협의 조인식’을 가졌다. 이날 양측 대표는 총 18개 조항이 담긴 합의서에 서명하고 교육 현안과 교원의 사기 진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교섭·협의 합의서는 제도 및 환경 개선 9건, 근무 여건 개선과 복지 향상 및 업무 경감 23건, 교원단체의 활동 보장 4건, 학생 인권조사 및 치유대책 2건 등 총 18조 38항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특수교사, 유치원 교원, 수석교사, 보건교사, 사서교사, 영양교사, 전문상담교사 등 교원의 근무 여건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날 조인식에서 온영두 전북교총 회장은 “도교육청과 교원단체가 심혈을 기울여 합의한 사항인 만큼 제대로 이행되는지 살피겠다”면서 “전북교육이 활성화 되고 교원의 권익 신장과 교육 여건이 개선되도록 도교육청도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얼마 전 일산 킨텍스에서 모 유명가수의 콘서트가 있었다. 흥겨운 가락에 관중들은 손뼉을 치고 덩실덩실 율동을 하는가 하면, 선율이 있는 노래에 숙연해지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요즘 연말과 맞물려 K-Pop 노래나, 크리스마스 캐롤에 한층 밝아진 표정들이다.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다스린다’는 이악치심(以樂治心)이라는 말이 있다. 음악을 통해 인간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순화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논어-태벽편(泰伯篇)’에 ‘공자는 시(詩)로써 정서가 순수해져 감흥이 일어나고, 예(禮)로써 행동이 절제되어 바로 서며, 음악(樂)으로 인성이 완성되는 것’이라는 ‘흥어시, 입어례, 성어악(興於詩, 立於禮, 成於樂)’에서 유래한다. 율곡선생도 ‘고인 (古人)은 이악치심(以樂治心)’이라 했다. 당시에도 사람들은 음악으로 마음을 다스렸다고 해 음악을 배우는 것과 학문을 하는 것은 다름이 없음(학악여위학 무이의·學樂與爲學 無異矣)을 강조했다. 음악은 시대와 국경, 이념을 초월해 마음을 움직이는 데 다양하게 활용됐다. 가무를 사랑했던 우리 민족은 가슴 속 한을 달래는 노랫가락이나 민요, 노동의 고단함 씻기, 추임과 매김의 판소리, 악기 연주 등 다양한 형태의 음악으로 마음을 다스려 왔다. ‘역발산기개세’를 자랑하던 초패왕 항우의 용맹한 부하들은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 노랫소리에 무너졌다. 최근 목함 지뢰 도발에 확성기음악으로 대처한 우리에게 북한이 전시 동원체제를 선포할 만큼 일촉즉발의 상황을 초래한 것도 음악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이악치심(以樂治心)의 큰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음악은 청소년들에게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 합창이나 합주는 노래를 잘하는 사람도,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도, 자기소리만 낼 수 없고 남의 소리도 들어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리하여 자기조절력이 생기고 아름다운 시와 같은 노랫말로 정서가 순화돼 저절로 인성교육이 이뤄진다. 또한 음악은 꿈과 끼를 발휘하고 희망을 키우는 감동 덕목이라고 현장의 지도교사들은 한결같이 말하곤 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성찰해 마음을 다스리는 치심, 즉 예가 포함된 인성함양의 중요성은 시대를 불문한다. 근래 폭력성향과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꿈을 잃은 청소년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 많다. 이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방안과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었으나 교육방법과 내용에 논란도 적지 않다. 학교와 관련기관에서는 건전한 노래보급, 청소년 합창, 합주가 포함된 문·예·체교육 활성화 방안과 지원책을 새롭게 마련해 아이들의 밝은 표정, 풍부한 감성, 배려와 화합, 꿈과 희망을 가꾸는 창의‧ 인성교육으로 적극 추진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위기의 아이들, 미래 대한민국 인성교육이 정답이다 인성교육 내용이자 방법인 교사, 학교가 그 중심에 서야 프로그램, 평가 위주 지양하고 모든 교과에서 항시적 활동을 왜 진영‧이념논쟁 도구 삼나 이제 범국민운동 실천할 때 교원대표로서 이제는 인성교육 ‘실천운동가’ ‘전도사’의 이미지가 더 강한 안양옥 교총회장(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상임대표). 그가 그 길을 숙명으로 생각한 건 2011년 12월,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대구 한 중학생의 유서를 읽고서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그 말을 남기고 떠난 아이를 생각하니 정말 눈물이 멈추지 않더군요.” 비단 한 학생의 자살이었지만 그것은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 지식․경쟁 위주 교육의 단면을 폐부 깊숙이 내보인 비극이었다. 학생 자살률 OECD 1위, 저연령․흉포화 돼 가는 학교폭력과 왕따…. 우리 교육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 생각한 그는 2012년 7월 24일, 전국의 161개 교육․시민․사회단체와 인실련을 출범시켰다. “출구를 찾지 못해 극단을 선택하는 아이들, 그들이 이루게 될 대한민국은 미래도 생명력도 잃게 될 것”이라는 안 회장은 “아이들과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는 인성교육 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그 생명길은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가 범국민 인성실천운동을 펼 때 비로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그는 ‘인성을 가르치는 학교’를 출간하고 그 메시지를 절절히 풀어냈다. 인성교육만이 살 길이라는 믿음으로 인실련 창립과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등에 앞장 서 온 그를 만났다. -왜 그토록 인성교육입니까. 그것이 아이들을 살리고 교권을 바로 세우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고는 정작 무관심 속에 방치된 아이들이 학교폭력, 왕따, 자살 등 극단적 분출로 SOS를 치고 있어요. 인성교육으로 자아 존중감과 배려, 사회성, 협력의 가치를 키워주는 일이 급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고 봐요. 교사는 학원강사가 아닙니다. 지식을 넘어 ‘인생’과 ‘지혜’를 가르치는 전인교육자이기에 교사는 전문연구직으로서 교권을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위기의 대한민국도 인성교육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방산 비리 등은 국가의 근간마저 흔드는 우리 사회 부조리의 종합선물세트예요. 그래서 국가 개조론까지 나왔잖아요. 하지만 제도가 갖춰져도 그걸 운용하는 사람이 바르지 않으면 소용없어요. 가정, 학교, 사회가 인성이 바로 선 사람을 길러내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인실련을 출범시킨 것도 그런 의미인가요. 대구 중학생 자살을 계기로 국무총리 산하에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가동됐어요. 당시 민간위원으로 참여했는데 대책 논의가 자꾸 사후 처방에 초점이 맞춰지더군요. 가해자 처리나 피해자 보호 등 늘 되풀이하던 방식이었어요. 보다 근본적이고 예방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 필요했고, 그래서 제안한 게 인성교육 범국민 실천운동이었습니다. 매번 학교에만 책임을 물어서는 제2의, 제3의 눈물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이미 경험했잖습니까. 학교뿐 아니라 가정, 사회가 함께 인성교육을 실천하자고 주장했고, 이에 공감한 161개 교육‧시민‧사회단체 등이 모였습니다. 그렇게 2012년 7월 24일, 인실련(현재 294개 단체 참여)이 출범했어요.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지식 위주에서 인성 중심으로 전환하는 새 역사의 출발을 알린 겁니다.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일부에서는 인증사업만 하고, 자격증 장사를 한다고 폄훼하는데 다 사실 무근입니다. 300여 단체가 모였으니 극소수 부적절한 일도 있겠죠. 하지만 인실련은 그런 단체에 대해 제명 등 엄단 조치를 하고 있어요. 오히려 모든 단체가 인성교육 확산의 밀알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각 학교․단체․기관 등의 인성프로그램 중 우수작을 선정, 확산시키는 인증사업은 그중 하나예요. 올해가 4회째로 그간 65개 프로그램을 선정했고요, 다시 그것들을 209개 학교, 기관 등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도 인실련을 발족해 지역적 실천운동을 펴고 있고요, 매년 ‘대한민국 창의인성 한마당’을 열어 노하우 공유와 국민적 인식 확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家․校․軍․社訓을 보급하는 ‘인성4訓 운동’도 펴고 있어요. 특히 인실련은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을 2년여 요구 끝에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안 회장은 국회에 진흥법 제정을 제안하며 산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진흥법은 올 7월 21일 발효돼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주요 내용은 △5년마다 인성교육 종합계획 수립 △연간 4시간 교사 인성교육 연수 △국가‧지자체의 예산 지원 등이다. 다만 학교에 초점이 맞춰져 가정, 사회 등 범국민적 인성 실천운동을 반영하는 일이 추후 과제로 남아있다. 이 과정에서 진흥법이 인성교육을 강제하고 학생인권을 침해한다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안 회장은 “인성교육을 이념 도구화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일부 진보 진영은 ‘인성경쟁교육’이라고까지 비판합니다. 충‧효‧예‧책임‧존중‧배려 등의 덕목에 대해 세월호 참사를 거론하며 순응하는 인간을 길러내고 인권을 침해한다고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게 이념적입니다. 또 인성경쟁교육으로 매도하는 것도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봅니다. 인성교육은 사회의 부조리를 개인 책임으로 돌리려는 게 아녜요. 국가나 사회, 위정자들의 모범과 국가 시스템 쇄신은 당연히 뒤따라야 합니다. 다만 그것들을 해내고 운용할 ‘사람’이 근본이라는 겁니다. 전통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도 시대적 오류라고 생각해요. 학교는 전통적 가치와 새로운 가치를 조화롭게 가르치는 곳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인성을 개인의 품성을 넘어 사회적 인간관계, 나아가 세계시민교육 등으로 확장해 재개념화 하고 실천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인권과 대립적이라기보다 상호보완적 관계인 거죠. 실제로 인권을 가장 중시하는 미국도 연방정부와 43개 주가 인성교육 강조 법을 제정․시행하고 있어요. 진흥법이 절대적도 아니고, 또 강제성, 획일성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인성교육의 주체로 특히 교사를 강조하는 이유는. 교사는 학생을 가장 오래 전인적으로 대할 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의 인성교육 실천을 견인하는 고리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교사가 모범을 보이고 아이들을 변화시키려는 열정이 중요합니다. 교사는 학생의 거울이고 그 자체로 인성교육의 내용이자 방법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지식을 넘어 삶의 지혜, 인생을 가르칠 때, 진정한 인성교육이은 가능해요. 올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제가 박근혜 대통령께 사회 속, 세계 속에서 봉사‧기여하는 ‘새로운 교원像’을 주창한 것도 그 차원입니다. ‘1교사 1사회봉사운동’, 나아가 사제동행, 학부모 동행의 봉사활동을 펴고, 또한 개도국 등에서 교육 공헌활동을 몸소 실천한다면 그 자체로 인성교육이고, 또 사회적 신뢰도 얻게 될 겁니다. 결국 인성교육은 교권입니다. -인성교육 5개년 계획안에 대해 교사 중심 지원 대책을 촉구하셨는데요. 인성교육은 프로그램, 시설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관계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별도 교과나 활동을 짐 지우고 평가에 매몰돼서는 안 됩니다. 그건 형식적인, 실적 위주의 인성교육을 낳고 부담만 초래할 거예요. 교사 중심의 자발적인 인성교육을 격려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교사 연수도 집합식 연수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방법으로 선택하게 열어 놓아야 하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 겁니다. -기존 교과 안에서의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말씀입니까. 인성교육은 범교과 활동에서 항시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교수법 개발과 교재, 활동 지원에 교육당국이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각 교과를 가르치면서 그 속에서 사회성도 가르치고 애국심도 길러줘야 한다는 거죠. 특히 인성교육은 담임교사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이를 통해 무엇보다 師母동행이 회복돼야 합니다. 담임 기피 현상을 해소하고 제 역할을 당당히 해 낼 수 있도록 권한도 주고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인성교육 착근을 위해 앞으로 뭘 해야 할까요. 인실련이 출범하고 진흥법이 마련됐다고 저절로 실천되는 건 아니겠죠. 중요한 건 과거처럼 관 주도의 학교 중심 인성교육은 금세 불씨가 꺼질 겁니다. 민간 주도의 범국민 실천운동이 성패의 관건이에요. 무엇보다 가정의 밥상머리교육이 회복돼야 합니다. 그러려면 학부모가 자녀 교육에 있어 교사와 동일한 교육관을 갖고 협력해야 합니다. 학교는 전인교육을 강조하는데 학부모가 성적과 입시만을 주문한다면 인성교육은 실패합니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한마음이 되는 ‘學師母 一體운동’ 전개를 제안합니다. 그리고 대학과 사회는 스펙과 성적보다 잠재력과 됨됨이를 중시해야 합니다. 정부는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 교원양성과 선발, 입시제도를 개편해야 하고요. 한마디로 인성교육은 범국민 공동실천 프로젝트여야 하고, 그래야 결실을 맺을 겁니다. 인성교육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 도구가 아닙니다.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 관계의 문제입니다. 위기의 아이들을 살리고 교권을 바로 세우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는 절박한 시대정신으로 이제 함께 실천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