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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拱手)인사를 아십니까?" 부산 반여중은 공수인사 하나로 ‘불량학교’에서 일약 전국 최고수준의 인성실천 학교로 변신했다. 관내 최하위를 달리던 성적은 중위권으로 뛰어올라 2015년 12월 31일 학력신장 우수학교로 선정, 해운대지원청 교육장 표창을 받았다. 백남철 교장은 지난해 3월 부임하자마자 전교 학생들부터 교직원까지 전부 공수인사를 하도록 권유했다. 무엇보다 인성교육을 통한 학생지도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백 교장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172개교 중 거의 172등이었고, 학교폭력은 한해 수십 건씩 발생했다"며 "남녀 학생들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공개적인 애정표시를 서슴지 않았고, 학생 절반이상은 수업시간에 잠을 잤다"고 털어놨다. 이어 "행복한 학교의 시작은 아이들의 건강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여겨 인사부터 제대로 해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여중은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위치의 고지대에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시설 출신 아이들이 많아 학습 분위기가 매우 열악했다. 교사들도 학생지도에 매우 애를 먹는 대표 학교였다. 이처럼 바닥상태에 놓인 아이들의 자존감 회복이 급박한 상황에서 인성교육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을 가동하자 특효약처럼 맞아 떨어졌다. 특히 공수인사의 효과는 놀라웠다. 공수인사란 손을 배에 얹고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여 서로 간 공경을 표하는 예의다. 학생이 공수인사를 하면 선생님도 똑같이 공수인사로 맞절을 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신뢰감이 싹텄다. 또 ‘해피허그데이’를 통해 백 교장을 비롯해 모든 교직원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따뜻한 포옹으로 맞았다. 교문을 통과하면 ‘꿀맛 잉글리쉬’가 이어진다. 영어속담을 외우면 김밥, 빵 등 아침식사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영어를 잘 못해도 식사는 제공한다. 백 교장은 "아침식사를 해결하면서 학습의욕을 높이는 1석2조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명절에는 등교 인사와 더불어 양말 한 켤레씩 선물하며 온정을 나누기도 했다. 어색해 하던 학생들은 마음을 열고 점차 학교생활에 적극 임하기 시작했다. 모범생으로 선도부를 조직하는 것에서 벗어나 문제 학생을 선도부에 적극 ‘영입’하는 역발상도 발휘했다. 백 교장은 "학생 생활지도 효과가 커 다른 학교에서도 도입 움직임이 날만큼 부산시내 최고 히트작이 됐다"고 자랑했다. 3학년 송주영 양은 "1학년 때 선도부를 했을 때는 아이들 통제가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한결 수월해졌다"고 만족해했다. 학생회장 서윤성 군도 "바닥에 껌 뱉는 아이들이 사라지고 수업 참여도가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백 교장은 조회시간에도 훈화를 통해 틈틈이 기 살리기에 나섰다. 교내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에게 투박하지만 유머 섞인 말 한 마디를 건네며 사탕 하나라도 쥐어줬다. 또한 피자파티를 겸한 체육대회, 댄스대회 등을 매년 각 1회 이상 열어 아이들이 꿈과 끼를 표출할 수 있게 해줬다. 교장의 의지는 교직원들에게 전파됐다. 교사가 먼저 두발을 짧게 자르고 복장을 단정하게 하는 등 솔선수범 하면서 아이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해 현재 여학생 중 화장을 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두발을 짧게 정리하고 선생님에게 자랑하는 남학생들도 늘고 있다. 백 교장은 "요즘 전국에서 여학생들이 화장 안 하는 학교는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효과와 더불어 이전부터 해오던 ‘일대일 멘토링’ 등 기초학력 미달 학생 줄이기 프로그램, 선생님과 함께 텃밭 가꾸기 등이 맞물려 ‘폭발력’을 내고 있다. 송창헌 교감은 "교장선생님이 오신 뒤 교사 업무경감을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고 교직원들도 잘 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학생참여수업의 수준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한데 이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백 교장은 "내년 8월 퇴임 때까지 반여중을 가장 행복한 학교로 만드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3대 성은 나고야성, 구마모토성, 오사카성인데 나고야 성은 현재 성터만 남아있었고 임진왜란 후 없어졌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14만 명이 이곳에서 출병(침략)을 했다고 하는데 성터를 둘러보면서 왠지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1년 2개월을 나고야 성터에서 전쟁을 진두지휘했다. 15만7000명이 대마도를 거쳐 조선을 침략했고 당시 일본군은 20만명, 조선군은 200만명이 사망을 했다고 하니 그 전쟁의 규모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 같았다. 다시는 우리 민족이 외세의 침략을 당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후나야마 고분은 전방후원분인데 일본에서는 화려한 출토유물로 유명해 1965년에 일괄 출토품이 국보로 지정된 대단히 중요한 고분이다. 분구(墳丘)는 변형이 심하지만, 방패형의 주호(周濠)에 둘려진 즙석, 원통형 하니와(埴輪) 열을 갖춘 전방후원분으로서 3단으로 축성됐고 길이가 63m에 이른다. 후원부(後圓部)는 직경 41m, 높이 10m이고, 전방부(前方部)는 남서향이며 폭 40.1m, 높이 7.5m로 양쪽에 돌출부가 있었다. 널 뚜껑은 평탄면을 가진 기동형으로 주변 돌대는 없으며 내부에는 붉은 칠(丹)이 발려있었다. 규슈 국립 박물관에서는 칠지도가 눈에 확 들어왔다. 칠지도는 최인호의 역사 소설인 '잃어버린 왕국'에도 등장할 정도로 유명하기에 많은 유물 중에서도 눈여겨봤다. 시모노세키로 이동해 조선통신사의 숙소인 아카마 신궁과 청일강화 기념관을 봤다. 아카마 신궁은 여덟 살 나이로 죽은 안토쿠 왕을 모신 곳이다. 안토쿠 왕은 헤이안시대의 무장 다이라노 기요모리[平淸盛]의 외손자로, 무사집단 겐지[源氏]와 헤이시[平氏]가 최후의 전투를 벌인 단노우라[檀ノ浦]에서 헤이시 일파가 패하자 함께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하며 매년 5월 안토쿠 왕을 기리는 센테이사이[先帝祭]가 열린다. 아스카테라와 이시부타이, 호류지, 그리고 후지노키 고분은 일본 속 한민족사에 딱 맞는 곳 같았다. 이곳은 유홍준의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에도 등장하는 곳으로 아스카테라는 백제의 왕흥사를 모델로 한 절로 일본에서 오래된 불상인 아스카대불이 있었다. 이시부타이는 소가노우마코라는 사람의 무덤으로 소가씨는 백제에서 건너 온 도래인이라는 것이 정설이라고 한다. 호류지는 아스카 문화의 중심지로서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목조 건축물이자, 중국과 한반도의 불교 건축과 예술이 일본에 건너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아시아 미술의 보고다. 법륭사(호류사)는 일본 나라현에 있는 절로 스이코 왕[推古王]의 조카 쇼토쿠[聖德]가 601∼607년에 세웠다고 한다. 현존하는 일본 최고(最古)의 목조건물로 백제인이 일본으로 건너가 제작한 목조 백제 관음상이 유명하며, 금당 내부의 벽화는 610년(고구려 영양왕 21) 고구려의 담징(曇徵)이 그린 것으로 세계유산목록에 등록돼있다. 이 번 여행 중 인상 깊었던 곳은 동대사(도다이지)였다. 나라 사슴 공원은 넓은 부지로 조성돼 있었는데 사슴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인간과 사슴이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사슴 센베를 사서 주었더니 여기저기에 있는 사슴들이 서로 먹겠다고 달려와서 당황스러웠다. 이곳에 사슴이 많은 이유는 동대사를 지을 당시 후지와라라는 성씨를 가진 사람이 자기 조상신을 이곳으로 모시고 왔는데 신이 흰 사슴을 타고 왔다고 한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사슴을 귀한 동물로 여긴다는데 ‘사슴이 돌진한다’란 문구가 쓰여진 팻말이 보였다. 사슴은 신이 타고 온 동물이기에 소중히 여기며, 일본에서는 나라 사람들이 부지런한 것은 사슴이 죽으면 늦게 일어난 사람 집 앞에 사슴을 갖다 놓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고류지는 신라에서 건너온 하다노 카와카쓰가 창건하였으며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상과 똑같이 생긴 일본 국보 제1호인 미륵보살상이 있는데, 이 불상을 만든 재료가 한국에서 나는 적송임이 밝혀지면서 한반도의 장인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역시 일본의 유물과 유적은 우리나라와 밀접히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조성(니조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건립했다. 동서로 500m, 남북으로 400m 규모의 성벽을 쌓고, 그 둘레에는 해자를 축조했다. 일본의 다른 성들과 달리 내부가 화려했고 여러 건물 가운데 성의 중심인 니노마루[二の丸]가 훌륭한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었다. 성에는 '우구이수바리'라는 마루가 있는데, 마루 위를 걸으면 새 울음소리가 나서 외부에서 적이 침입할 경우 알아차리기 쉽다고 한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해자와 마루를 보면서 아주 오래전에도 어떻게 그러한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사카성은 오사카의 랜드마크다. 천수각에서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 토요토미 히데요리의 자결터를 보았다.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금강학원에서 6학년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고 일본 속에서 한민족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이 진지한 모습이 자랑스럽고 고맙기까지 했다. 통일성 있고 박진감이 넘치며 자신감이 충만한동작 하나하나가감동 그 자체였다. 힘찬 환호성과 박수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1년에 한 번씩 인근 일본 초등학교 학생들을 초청해서 한국의 세시풍속과 사물놀이 공연을 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이 공연을 보고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본 속 한민족의 문화 흔적을 직접 확인하고 한국인의 진취적인 개척 정신을 재발견해 역동적인 한․ 일 관계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
지난 달 수원예총이 주관하는 수원예술학교 제19기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총 12개의 강의가 운영되었는데 개근하여 영예의 수료증을 받은 것이다. 이날 수료식에는 모두 20여명의 수강생이 예술입문 증명서라고 할 수 있는 수료증을 손에 쥐었다. 이번 수료가 19기이니 수원예술학교의 역사는 10년이 된다. 일년에 봄학기, 가을학기 두 차례의 수강생을 배출하고 있다. 그러니까 햇수를 계산해보니 2007년 가을에 이 학교가 개교를 한 것이다. 수원시민들은 이 학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학교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나면 삶의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이번 수료생을 보니 남자들은 퇴임한 사람들로 주로 50대 이후다. 여자들은 40대부터 60대까지 폭이 넓다. 가정주부부터 인생 연륜이 지극한 분까지 다양하다. 필자처럼 교육계에서 퇴직한 사람도 있고 공직이나 회사에서 퇴임한 사람들도 있다. 3개월간 수강하면서 느낀 점 하나는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 왜 홍보가 안 돼있을까?”이다. 기수별 수강생이 20명 정도 밖에 아니 되기에 하는 말이다. 최소 40명 이상이 알찬 강의를 들었으면 한다. 필자의 경우, 주민센터에 비치된 홍보물을 보고 참가하게 됐다. 수강생 모집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이다. 이왕 수원시민들에게 기초적인 예술적 소양을 갖게 해주는 것, 수강생 모집 홍보에 있어 주관처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3개월간 진행된 프로그램을 보면 예술에 대한 문외인이 예술에 입문하도록 잘 짜여져 있다. 문학과 인생, 사진과 영상, 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경기민요 부르기, 연극 한마당, 오페라의 향기, 한국무용의 기초, 노래(가요) 교실, 사진예술, 설치미술 등 수원예총 산하 유능한 강사들이 총출동했다. 강사들은 그 분야에서 인정받는 분들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바이올린 하나로 세계여행을 다녀왔다. 진도아리랑, 강원도아리랑, 해주아리랑, 너영나영 등 우리나라 각지의 민요를 불러보았다. 봉수당에서 열렸던 연극 ‘해후’의 대사 연습도 하였다. 오페라 시간에는 ‘오 솔레 미오’도 이태리어로 불렀다. 가요교실에서는 ‘꽃길’(윤수현 노래), ‘안부’ 등을 불렀다. 이론보다는 실습을 한 것이 기억에 모래 남는다. 예술 각 분야의 맛깔스러움을 체험해봤다. 수료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후속타가 없다는 것이다. 입문하고 그냥 끝이다. 입문과정 다음에 이어지는 심화과정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예술 입문이니 맛보았으면 목표는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걸음마를 하고 그냥 두자니 아쉬움이 크다. 수원예총 담당자에게 심화과정 개설을 요청하니 장소가 마땅치 않다고 한다. 수원예술회관 전용 건물이 들어서야 분야별 심화과정을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어느 세월에?” 대답을 듣고 실망이 크다. 우리가 위대하고 원대한 사업을 할 때 조건이 다 갖추어진 다음에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언제 회관을 짓고 여러 개의 연습방이 준비되길 기다릴까? 지자체의 많은 예산이 따르는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현재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수원시민과 수원예술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다음은 예술학교 기수별 모임 활성화다. 출력 체크를 수강생에게 맡기다 보니 출석률이 저조하다. 서로 모르는 수강생들이 모여 강의 듣고 헤어지다 보니 구심력이 없다. 필자는 출석률 제고 방안으로 포크댄스를 제안하여 실천에 옮겼다. 수강 후 셰계의 포크댄스를 즐기며 동심의 셰계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포크댄스가 친교에 큰 도움이 되어 포크댄스에 참여한 사람들의 출석률이 높았다. 이제 내년 봄이면 수원예술학교 제20기가 열린다. 수강생 모집, 홍보에 있어 적극성을 가져 30∼40명 정도 모았으면 한다. 특히 오전 시간에 여유가 있는 퇴직자들이 이 학교에 입학했으면 한다. 수강하고 보니 예술입문의 평생교육 차원에서 매우 좋은 주위에 꼭 권할만한 프로그램이다. 수강하면서 수원시내에서 개최되는 예술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기쁨도 맛보았다. 예술이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 준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은 명언이다.
지난달 28일 정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했다. 사회 각계가 폐기를 주장하는 가운데 교총은 절차의 투명성, 내용의 적절성과 중립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실제로 정부는 편찬기준과 집필진을 사전에 밝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현대사 집필자는 역사학자가 1명뿐으로 전문성을 의심받고 있다. 또 ‘대한민국 수립’ 표현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친일과 독재 미화 논란을 피하려는 듯 이승만 정부 독재, 5·16군사정변과 10월 유신, 민주화 운동의 성과 등을 중립적으로 서술하려 애썼지만 이 또한 한계를 드러냈다. 고교 한국사에서 근현대사 서술 분량이 절반을 차지한 상황에서 박정희 정권의 경제성장을 정교하게 기술하는 등 비중을 높여 또 다른 편향성 시비를 낳고 있다. 검정교과서의 좌편향을 바로잡겠다는 정부의 의욕이 1년만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내놓는 무리수로 이어진 것이다.하지만 정부가 왜 그토록 조급하게 국정화를 추진하려고 했는지, 그리고 검정과 국정의 찬반 논리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는지도 이제 되돌아봐야 한다. 그간 검정을 주장하는 역사학계와 집필자, 일부 교사들은 편향된 집필과 수업을 하지 않았는지, 반미와 종북 그리고 자학적 사관을 기술하고 학생들에게 주입하지 않았는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정부 또한 검‧인정 발행체제의 물꼬를 터놓고 방치한 책임이 크다. 시정·권고를 통해 내용 수정이 가능했음에도 때를 놓치고 국정화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육관료와 정권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교육부는 이달 23일까지 현장검토본에 대한 의견수렴을 통해 최종본을 확정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학교 현장이 거부하는 교과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교총이 전회원 의견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그 결과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나아가 현장 교원들은 역사교과서가 더 이상 이념, 정치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교육적 차원에서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달 21일, 4차 관계부처 합동 해석지원 TF를 열어 학생들이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주는 행위도 청탁금지법에 위반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제자의 꽃 한 송이까지 부정 청탁으로 봐야 할 만큼 교단이 부정적으로 비쳐진 현실에 학교 현장은 허탈을 넘어 자괴감에 휩싸였다. 교총은 즉각 성명을 내 “사제 간의 정을 범죄로 모는 경직된 해석”이라고 재검토를 촉구했고 권익위를 항의 방문했다. 권익위는 부랴부랴 “결정한 바 없다”는 해명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이번 해프닝은 일명 ‘김영란법’ 제정 당시부터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 된 것이다. 지난 60여 년 간 이어온 사제 간의 아름다운 전통을 법적 잣대로만 재단한 안타까운 결정임에 틀림없다. 도대체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상징인 카네이션이 부정 척결의 대상이고 청탁 행위라는 판단 근거는 무엇인가. 이는 국민정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결국 빈대 잡으려다 초가산간 태우는 우를 범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제자가 스승에게 드리는 꽃 한 송이를 처벌하는 예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경직된 해석은 결국 법을 희화화(戱畵化) 해 청탁금지법 전체의 입법취지만 흐리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미국은 ‘교사주간’(Teacher Apprecation Week)을 정해 기념하고 있고 사과(Apple)로 수업료를 대신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또 뇌물, 청탁에 매우 엄격한 독일도 학기말에 작은 선물을 주는 부분은 허용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주에서는 상한선까지 명확하게 규정해 감사 표시를 하고 있다.금품수수나 부정청탁은 청탁금지법의 취지에 맞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사제 간의 정을 나누는 카네이션 한 송이까지 제재해서는 안 된다. 국민과 학교현장이 납득할 수 있는 판단과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얼마 전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의 배신(윌리엄 데러저위츠)’이란 책을 읽었다. ‘공부’와 ‘배신’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는 묘한 부조화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도대체 공부가 뭘 배신한다는 건가? 공부는 노력한 만큼 우리에게 정직한 보답을 주는 게 아닌가? 이런 의문은 책장을 넘기자 자연스레 풀렸다.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버드 마케팅’이란 말이 있다. 학원을 하든, 병원을 세우든, 책을 출판하든 ‘하버드’란 말이 들어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한 신뢰를 보낸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는 엘리트 의식과 특권 의식이 만연해 있다.윌리엄 데러저위츠는 특권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미국 명문대생들의 생활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작가는 하버드대를 비롯해 예일대, 프린스턴대 학생들을 똑똑한 양(羊)들로 비유했다. 머리는 비상하지만 소심하고 호기심이 없는 온순한 양들처럼 정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갈 뿐이라는 것이다. 이들에게 대열에서 이탈한다는 것은 곧 낙오이고, 낙오는 인생의 실패이며 패자가 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감히 새로운 도전은 꿈도 꾸지 못한다.우리나라 명문대생들은 어떨까. 얼마 전 신문에서 서울대생은 꿈이 없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들은 이미 서울대 입학이라는 꿈을 이뤘기 때문에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나라의 명문대생들도 하버드대생들처럼 바보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다.현재 대한민국은 어렸을 때부터 용기와 모험이라는 것을 쉽게 가질 수 없도록 교육하고 있다. ‘나서지 말아라’, ‘너도 불이익 당하면 어떡하니’라는 조언을 자라면서 듣는다.얼마 전, 어느 학부모님께서 상담할 때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 학교 학생들처럼 온순하고 말썽 안 피우는 착한 학생들은 아마 이 세상에 없을 겁니다.”선생님과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순종적인 우리 학교 학생들을 칭찬하는 말씀이셨다. 그 말씀을 들으며 문득 온순한 양 떼가 생각났다. 온순한 양 떼는 방목하기는 쉽지만, 늑대나 사자 같은 맹수가 쳐들어왔을 때 과연 자신과 가족을 지킬 힘과 용기를 발휘할 수 있을까?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은 복장으로 똑같은 교실에 똑같은 자세로 똑같은 내용을 배우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모습으로 귀가하는 우리 아이들은 바로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탄 양 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리에서 이탈하면 바로 호루라기를 불어 주의를 주고 일사분란하게 오와 열을 맞추는 우리의 교육이 바로 윌리엄 데레저위츠가 비판한 ‘양 떼 교육’은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 적성을 무시한 채 성적에 맞춰 대학에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에도 70년은 더 살아야 한다. 그 기간 동안 적성에 맞지도 않는 직업을 가진 채 양 떼처럼 살아가게 하는 것은 고문이다.
현재 컴퓨터(정보)와 한문 교과는 선택교과여서 학생들이 희망에 따라 수업을 받는다. 그런데 국‧영‧수 등 수능 교과의 거센 영향력 때문에 선택교과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특히 컴퓨터(정보) 교과는 컴퓨터실 노후화까지 겹쳐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하다. 과거 교육정보화 사업이 한창일 당시에는 예산이 집중 투자돼 그야말로 컴퓨터실은 학교 첨단시설의 메카였다. 그러나 수년이 지난 요즘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낙후한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컴퓨터실 예산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 대폭 삭감됐기 때문이다. 선택한 학생보다 컴퓨터가 부족한데다 느리고, 그나마 고장도 많아 2명이 한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정부, 교육부, 교육청, 학교가 정보교육을 강조하면서도 컴퓨터실을 없애거나 선택교과 기회마저 주지 않으면서 컴퓨터 교육은 위기에 놓여있다. 그동안 지원되던 보조교사 배치도 중단됐고 컴퓨터를 관리하기 위한 유지‧보수 업체와의 계약조차 없어져 어려움은 점점 커지고 있다.일부 학교는 컴퓨터 부족과 낙후로 이론수업에 그치는가 하면 수행 실기수업이 곤란한 경우도 겪는 형편이다. 컴퓨터 교사도 정규교사 없이 기간제 교사, 순회교사들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아 학습지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에서는 컴퓨터가 선택이 아닌 필수교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도 2017년부터 중학교에서 ‘정보’가 필수교과가 된다. 그러나 침체된 교과 운영, 낙후된 컴퓨터실, 부족한 교원, 편향적 입시제도에 놓인 교육현장에서 정보화 교육이 과연 제대로 될지 걱정이 앞선다.정보화 교육은 과학적 지식을 학습하는 교과이자 학생들에게 미래사회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역량을 지속적으로 길러줄 수 있는 교과다. 정보화 교육의 중요성을 구호가 아닌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 실천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교육과정과 교과서 개발은 물론, 시수 및 교원 확보, 컴퓨터실 및 정보기기 선진화, 소프트웨어 확충 등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무엇보다 해마다 정보기기들의 최소 사양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규격 미달과 불용 기자재는 폐기하고 새로 구입해야 한다.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기기들은 3년 이내는 최적화 기간이지만 5년이 지나면 폐기 대상이다. 불능 상태에 놓인 장비나 낙후된 컴퓨터들은 적절한 예산을 책정해 유지‧보수해야 한다.다른 학교의 여분 컴퓨터를 관리전환 해 수업에 활용하는 사례는 그나마 다행이다. 줄어드는 예산을 쪼개 컴퓨터실에 투자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1인 1PC여야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지만 학교 자체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결국 정부, 교육청, 지자체, 기업 등이 낙후된 학교 컴퓨터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울러 컴퓨터 전공 교사의 배치와 함께 시간강사, 자원봉사, 전문 공익요원 등 다양한 인력을 전산보조교사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정보화 교육 정상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계 종사자들은 대부분 교육의 가치를 높게 생각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도 선거과정에서 주요 어젠다로 설정할 만큼 중시한다. 최근에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가 화두로 떠오르며 학교의 창의성 교육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교육의 가치가 과장됐고, 필요 이상 강조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모든 학생’의 입장에서 학교교육의 가치는 지적, 도덕적, 체력적(이하 전인(全人)) 성장에 있다. 인간의 지력과 체력이 사회에 필요한 기본적인 재화를 생산하는 수준으로 발달하지 못하거나 공동체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도덕적 성장에 이르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유지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공교육체제(학교교육)는 인간의 사회화와 성장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제도적 장치로 큰 의미를 지닌다. 학력‧성적 따른 과도한 차별 대우그럼에도 공교육은 개인 간 격차를 좁히는 데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개인 간 격차를 공적으로 인증하는 체제가 됐다. 사회는 학력과 성적을 기준으로 한 차별대우를 정당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이 점에서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학교교육을 통해 드러나는 개인 차가 과도한 보상 차로 연결됨으로써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이다. 보통 이런 차별 대우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쏟은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결국 좋은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사회적, 경제적 대우를 받는 현실 속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상대적인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문제는 이런 경쟁의 결과가 바람직하지도, 희망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우선 현재 사회에서 선호하는 지위 또는 직업은 한정적이다. 모두가 노력한다고 그런 지위와 직업을 얻는 것도 아니고 일부 승자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그런데 선호하는 지위 또는 직업은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의 구성물이다. 선호 지위 또는 직업의 범위를 넓히거나 좁히는 것은 온전히 그 사회 구성원의 몫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직업 간, 학력 간 임금 격차를 줄인다든지, 자본소득과 노동소득의 격차나 정신노동과 육체노동 간의 임금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처럼 간단한 방법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기득권 집단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과도한 경쟁이 교육의 본질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상대적인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은 투자 이상의 엄청난 혜택을 누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투자한 만큼도 얻지 못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배려’ 같은 규범보다 경쟁에서 유리한 것만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이 형식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묵인하거나 입시에 유리한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편법적으로 운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격차 줄이고 전인교육 지향해야 학교에서의 경쟁 조건이 평등하지 않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학교에서 경쟁의 순위는 사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 자원과 정서적지지, 정보를 제공하는 문화적 자원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이들 모두 학생이 아닌 학부모가 가진 자원이다.학교교육을 통해 성공한 소수의 ‘특별 혜택’이 학교교육의 가치를 결정한다면 교육의 본질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학교교육은 모든 사람의 전인적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는 교육의 결과로 나타난 개인 차에 대해 과도한 차별을 지양하고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학교교육 정상화는 그래야 본 궤도에 올라설 수 있다.
오늘날TV매체의영향력은지대하다.시대를변화시키는힘이있다. 우리는 지금 그 현장을 경험하고 있다. 그런연유 때문인지TV프로그램'성공시대'가인기를끈적이있었다.이는유명인들의성공담을극화해소개했던TV프로그램중하나였다.또한,서점에가면‘이렇게성공했다’,‘이렇게해야성공한다’등성공을외치는자기계발서가즐비하다.그렇지만최근에는내가도달하기에멀어보이는성공담보다는나와같은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경험담이각광받고있다.취업준비게시판에서는취업후기가,또성공한명사가아닌보통사람들의인터뷰를모은‘사소한인터뷰’같은블로그가인기를끌기도한다. 어떤드라마에서도재벌과신데렐라스토리대신공무원시험준비생(일명공시생)을소재로하면인기상승폭이더커졌다.취업준비생63만명중22만명이공시생인현실을반영한것이다.‘블링블링’화려한것대신평범한듯힘빠진보통의가치가오히려사람들에게주목받고있다.만일내아이가학교성적이1등이아니더라도 너무가슴앓이를할필요는없다.공부잘해그높은자리에서권력을휘들렀지만쇠고랑을찬사람들이얼마나많은가.지나친 과욕은 금물이다. 돈도 명예도 자신이 관리할 수준이어야 한다. 우리는지금그같은현실을두눈으로똑똑하게바라보고있다. 또, 공부를 잘 하여 고급 공무원이 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양심과 법에 따라 진실되게 봉사하는 사람이 되도록 어려서부터 잘 가르쳐야 할 것 같다. 특히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을 지망하는 사람이 많은 우리나라에선 더욱 그러하다. 지금 국가는 정직하고 국민의 미래를 책임지는 공무원을 필요로 한다. 너무 부하지도 말고 너무 가난하지도 않으면서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가치관 교육을 바로 해야 할 것이다. 선진국이 그러하듯이 우리도 사회가 조금 더 성숙한다면 사람들은‘다르지않음’에서오는편안함을추구하며오히려평범함에눈을돌리게 될 것이다.겉으로는화려해보이지만멀리있는남의성공보다는내가다가갈수있고도달할수있을것같은경험을 하도록 하자.나와가까운보통사람들이직접겪은일화와공감하는 능력이 소중함을 다시 한번 기억하면 좋겠다.
"17년 연속 부장교사는 전국에서 찾기 쉽지 않을 겁니다. 보직을 맡았다 안 맡았다 해서 17년 채우기도 힘든데 17년 연속은 더욱 그렇지 않을까요?" 박명종(61) 울산 동천고 진로상담부장교사는 교직경력 39년째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세월을 부장교사로 지냈다. 2000년 울산 방어진고에서 보직(환경부장)을 처음 맡은 이후 연구부장, 학생부장, 인성부장, 진학부장, 진로진학상담부장 등 17년 연속 부장교사다. 6년 전부터는 ‘1기’ 진로진학상담교사 자격을 얻어 현 학교에서 진로진학상담부장을 수행하고 있다. 박 교사는 "40년 교직생활 동안 쌓인 지식과 경험으로 아이들이 삶과 나아갈 방향을 조언해줄 수 있는 만큼 보직교사의 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 17년 연속 부장을 맡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부장교사는 담임처럼 업무량이 많은데다 관리자와 뜻을 맞춰 한 분야를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런데 장점보다 부담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한 부에 5명 정도 구성되는데 융화시키기가 어렵죠. 일부는 승진점수를 위해 참고 견디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상당수 부장교사들은 승진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과 조직을 위해 한 분야를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명감으로 한 발 한 발 걷다보니 17년 연속으로 맡은 거죠." ― 부담이 커 기피현상도 있다는데. "관리자는 권위가 있으니 업무 분담 지시를 하면 잘 먹힙니다. 그런데 부장교사는 그럴 수 없어요. 교사에게 권한, 보너스를 줄 수 없으니 인간적인 면으로 동참을 호소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부탁해서 안 들어주면 제가 해야 하는 거죠. 특히 저보다 선배가 부원으로 배정되면 부장과 부서원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되는 어려움도 따릅니다. 이런 면 때문에 선뜻 맡길 원하지 않습니다." ― 선생님은 기피하고 싶지 않으셨는지. "한 번은 전근한 학교가 특성화고였는데 그 당시 거친 아이들이 많아 누구도 학생부장을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교장은 제게 부탁을 했고, 저는 고민 없이 단번에 맡았습니다. 새로운 학교에서 하루빨리 학생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중학교로도 전근 갔을 때도 그런 적이 있었고요. 호흡 맞추고 화합된 분위기로 첫 단추를 잘 꿰면 1년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지내죠.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면 1년 내내 힘듭니다. 지난 17년을 떠올리면 딱 절반씩입니다. 제 뜻대로만 되지 않는 부분은 분명 있는데 그걸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습니다." ―자신의 발전에 도움 된다면 어떤 것인지요. "입직한 이후 매년 100시간씩 직무연수를 하며 전문상담교사, 일본어교사 자격증을 땄고 만학의 길도 함께 걸으며 2개의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는 등 자기계발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습니다. 만일 수업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물론 입직 초기부터 공부를 꾸준히 해왔지만 업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도전을 받다보니 멈추지 않고 채찍질을 더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게 있어야 제자들에게 잘 전해줄 거리가 생기니까 꾸준히 연마하게 됩니다. 혼자 책 보고 연구하는 것보다 학위를 받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가르치는데 도움 될 것이라 여기고 해왔습니다. 그는 내년 2월 정년퇴임인데도 올해 100시간 직무연수를 다 받았다. 퇴직하는 마지막 날 순간까지 결손 없이 늘 해오던 대로 하자는 마음에서다. 박 교사는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동료교사와 제자들에게 몸소 보여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부분이 교직생활의 가장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 이런 노력이 현 보직 수행에도 도움이 되는지요. "부장교사를 처음 담당하던 당시 사람들 간 관계형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자비를 들여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땄는데 그게 지금 진로진학상담교사를 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상담은 가정생활은 물론 학생과의 관계 증진에도 좋은 효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입직하기 전, 결혼하기 전 더 일찍 배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가부장적인 가장, 위압적인 스승이었다면 이제는 먼저 들어주고 공감하고 있는데 이전보다 가족들은 물론 제자들도 더욱 잘 따릅니다." ― 상담을 적기에 잘 배우셨네요. "상담을 배운 뒤인 2000년대 중반부터 학생들이 점차 난폭해지고 말썽도 많이 피우게 돼 교직생활에 회의도 많이 느꼈는데 공감과 경청 기술에 입문하고 나니 학생들과 호흡과 코드를 맞추게 되면서 평안히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지금 과목 특성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강요보다 공감하고 내 문제로 생각하며 함께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니까 잘 따릅니다. 학생들은 나 자신을 위해 꾸짖는지, 미워서 꾸짖는지 알고 있더라고요. 자신을 위한다는 본심을 알게 하니 조금 거칠게 말해도 잘 따르고 반항하지 않습니다." ― 풍부한 부장 경험이 원활한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익힌 교직경험, 지식을 총망라하고 발휘한다는 면에서 딱 맞는 일입니다. ‘진로와 직업’ 과목 수업을 하고, 상담도 하는데 아이들이 시험부담이 없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니 재미있어 합니다." ―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요. "오늘 1학년 학급의 ‘진로와 직업’ 수업 내용인데, 일단 A4용지 한 장씩을 나눠줍니다. 지금 걱정과 고민, 지금 벗어나고 싶은 어려운 점 하나씩 적으라고 하죠. 성적, 여자친구, 부모 갈등, 용돈 문제, 친구와 싸운 일 등 한두 개 적는 애들부터 대여섯 개 적는 애들까지 다양해요. 그리고 그 종이를 꽉 구겨서 저를 향해 던지라고 합니다. 다 받아 주겠다고.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 교단 근처에 떨어진 것을 몇 개 읽어주고 해결방법을 하나씩 설명해줍니다. 성적이 걱정이라고 하면 ‘걱정 하지 마라. 최선을 다해 공부했으면 그에 맞게, 적성에 맞게 진학하면 되지 꼭 유명대학을 가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더 자세한 해결책이 필요하면 상담실로 오라고 하죠." ― 예를 들어 아이들 진로지도 어떻게 하시나요. "장차 되고 싶은 직업을 적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이상적인 직업을 쓰는데, 그런 이후 이런 직업을 얻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기입하게 합니다. 아이들은 답을 다 알고 있어요. 물론 직업을 갖기 위해 자신이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도 알고 있죠. 그런데 생각대로 잘 안 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현 상황을 직시하고 행동변화를 유도하면 어느 정도 변화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고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제게 공과대학 진학을 권유했고 그 결과 만족할 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 ‘부장 활성화’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일단 보직수당이 현재 월 7만원인데 결코 생활에 도움 되는 액수는 아니죠.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선생님이 돈을 밝힌다’고 볼 수 있겠지만 교사도 직업인이라는 면에서 어느 정도 현실화는 필요합니다. 또 학교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가능하면 부장교사에게 권한과 책임을 더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추진하는데 있어 재량권을 보장해주고 적극 밀어줄 수 있는 풍토가 됐으면 합니다. 부장 책임 하에 독창적인 운영이 어느 정도 보장되면 학교운영 민주화도 이룰 수 있죠. 요즘은 많이 달라져서 상향식으로 교사의 의견을 취합해 관리자와 의논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관리자가 독단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일은 사라지고 점차 서로 소통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17년 연속 부장을 맡은 그는 ‘관계의 달인’이 된 듯했다. 전 학교에서도 현 학교에서도 학생, 학부모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박 부장은 "지금도 매년 울산 중앙고 10회 졸업(1995년) 제자들이 스승의 날마다 찾아와주고 연말 퇴직 기념 모임을 열어주겠다는데 짧지 않은 기간 부장교사로서 성심을 다한 보람이라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교육가족의 맥을 잇게 된 것도 그에게 큰 보람 중 하나다. 그는 "큰 며느리가 경남 창원토월초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궁금한 일이나 애로사항 등을 물으면 잘 조언해주는 것으로 교육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주최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2016년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 4차 포럼'이 2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열렸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성공적 현장 안착, 이제부터 시작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한 교육과정의 효과적 적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3차 포럼을 종합·정리하는 소규모 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는 홍배식 인천 숭덕여고 교장이 맡았다. 주요 토론내용 ◇ 이경호 서울이태원초 교사=기초학력 부족 학생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기본지식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토의·토론식 학생참여수업을 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학생중심의 심층적 학습과 동기 고취를 위해 교수·학습과 교과시간 활용에 대한 교사의 재량권 확대도 필요하다. 다수의 교육선진국은 성취 목표만 제시하고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에 대한 교사의 재량권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또한 학생참여형 수업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역량 강화가 수반돼야 한다.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수업 등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론적, 추상적만 이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체험형 연수를 보강해야 한다. 강의식·암기식 수업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도 표준 학생참여형 수업에 참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 ◇ 박경아 경기 천천중 수석교사=교육과정 연수가 대부분 형식적으로 이뤄진다. 교육청 선도 교원이 교육부에서 연수를 받아 시·도교육청 소속 교사들에게 연수를 하고, 이 교사들이 소속 학교 교사에게 전달연수를 하게 돼 있지만 선도 교원마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번 교육과정에서 학습량의 적정화를 내세웠을 때 많은 기대를 했는데 발표된 내용은 성취기준은 종전대로 다 다루되 핵심성취기준에 더 비중을 두라는 것이었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해도 성취기준을 다 다루려면 교과서 분량의 텍스트가 필요하다. 수업 외에도 행정업무와 학생·학부모 상담 등으로 정신없는 선생님들에게는 텍스트를 찾는 일도, 그와 관련한 교과협의를 진행하고 추진하는 일도 버겁다. ‘진정한 학습량의 적정화’가 필요하다. ◇ 김수겸 인천 백석고 수석교사= 통합과학과 과학탐구실험 과목을 전담해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현장에서는 일반 선택과목이나 진로 선택과목을 우선 배정하고 교내 평균 시수 미만의 교사가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평정 방식은 학기단위에서 성취기준별로 전환해야 한다. 학기 단위 평정은 학습 과정보다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취기준별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학습과정에서 평가가 이뤄지고, 수업과 평가가 일치될 것이다. 학습태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은 어떤 형태로든 대학 입시와 연계시켜야 한다. 학생들은 선택과목을 조금 공부하다가 내용이 다소 어려워지면 극복하기보다는 다른 선택과목으로 관심을 돌린다. 극복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교육이다. 과목별 유급제 도입도 필요하다. 고등학교는 의무교육 기관이 아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최소한의 학력을 인정하는 인증서가 될 수 있도록 과목별 유급제 도입을 제안해 본다. 기본지식 없인 토론·토의수업 안돼기초학력 부족 학생 교육 강화 절실 현행 학기 단위 평정은 '결과'에 초점'과정' 보게 성취기준별로 평가해야 ◇ 전상훈 서울대치초 교사=핵심역량 함양 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전문적 교사 학습공동체를 통해 핵심역량 중심 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교사를 위한 학습환경을 구축하고, 혼자가 아니라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반성함으로써 교사의 협력적 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핵심 역량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과 공동체에 헌신하는 마음과 실행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매일 학생들이 보고 따라하는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먼저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만 한다. 먼저 교직원들이 행복하게 교육관련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행복하지 않은 선생님은 결코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 배태식 경북 오상고 수석교사=교사 양성 기관의 교육과정의 변화와 임용시험 개선이 필요하다. 새내기 교사의 수업컨설팅을 해보면 교직 생활을 30년 넘게 한 교사보다 더 주입식 교육을 하는 것을 많이 목격한다. 또한 교사 상호간에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이나 역량지도 방법을 서로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장의 최소 단위가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단위 학교의 교과교사 동아리를 활성화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성공을 위해서는 학생활동중심수업과 과정평가가 동반되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연수는 매우 중요하다. 사례 위주의 연수와 그에 걸맞은 학습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과정평가 방법도 개발·보급해 교사들이 업무 과중 없이 손쉽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 박정현 인천만수북중 교사=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해 각종 연수가 이루어지고 자료가 제공되고 있지만 교사들에게 그리 큰 공감을 불러오지는 못하고 있다. 일부 교사는 무관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자유학기제가 전면 적용, 사회적 요구 변화 등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장으로 안착될 수 있는 홍보와 안내가 더욱 절실하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 때마다 항상 지적되는 문제가 자율성 부족이다. 이번 교육과정은 학교 현장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체제가 아닌 유기체적 성격의 열린 교육과정으로 구성돼야 한다. ◇ 이경진 경기 고양국제고 교사=학생의 실질적 과목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 학생들의 교과선택권은 단순히 교육과정의 개정만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강사 부족, 수업시간 고정 등을 꼽을 수 있다. 교과교실제가 정체 중인데, 이미 확충해 놓은 교과교실제를 활용하고 강사자격 유연화 등을 통해 교과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교과선택권을 보장하고 탐구학습, 토론학습, 자기주도학습 등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블록타임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융합교육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서울 창덕여중의 경우 교과블록, 창체블록, 학교특색사업블록 등을 운영하며, 교과·비교과 간, 강사·교사 간, 학교·지역사회 간 수업을 시도해 ‘학생중심 수업’은 물론, 다양한 융합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 백선희 충남 천안신당고 교사=창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수업 개선과 평가 방안의 변화가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과별 핵심역량 함양과 핵심역량 요소를 수업에 반영할 때 교과의 특성을 감안해 성취기준과 성취목표를 중심으로 수업 과정안을 설계하고 평가하는 데 고민해야 한다. 획일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교과 핵심역량에 요구하는 성취 수준과 성취 목표에 도달했는지를 평가해야 된다고 본다.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선도요원을 선발해 주요 핵심 내용을 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석교사회는 자체 연구회를 만들어 개정교육과정에 접근할 수 있는 수업을 개발하고 있다.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명확한 임무를 부여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한화토탈이 11월 26일(토) 서산시 서령고 송파수련관에서 지역주민과 고객사를 초청한 가운데 ‘제8회 행복한 김장나눔행사’를 개최, 약 2만여 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가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등따뜻한 온정을 실천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행복한 김장나눔행사는 서산지역을 대표하는 한화토탈의 사회공헌 축제로, 한화토탈 임직원 및 가족들은 물론 합작사인 프랑스 토탈사 외국인 임직원, 서산·대산지역 새마을지도자회 지역주민들과 서산시 자원봉사센터 봉사자, 새터민, 다문화가족 등 1000여 명이 참여해 모름지기 서산지역의 중요한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화토탈은 올해 김장나눔 행사에 필요한 김장김치 2만 포기와 생강, 마늘, 고춧가루,양파등 농산물 일체를 서산 및 인근지역에서 전량 구매하며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했다. 또한 김장김치를 맛있는 명품김치로 만들기 위해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임직원 가족들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음식을 만드는 요리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화토탈 임직원 주부동아리 '장금이' 회원들은 한화토탈 김장나눔 행사 첫 회부터 참여해 김장재료 선정과 행사 준비 전반을 이끌고 있으며 회원들은 보다 맛 좋은 김치를 만들기 위해 한국 음식관광협회가 인증하는 김치교육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다. 한화토탈은 이날 행사에서 담근 김치 중 5000포기를 한화토탈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원료인 친환경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용기에 담아 지역 내 복지재단, 요양원 및 소외계층 등에 전달했다. 김장행사에 참석한 김희철 사장은 “한화토탈의 행복한 김장행사는 우리 회사와 지역주민 및 고객사를 하나로 이어주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오늘 담근 김치가 우리 가정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외계층도 함께 나눌 사랑의 김치, 행복한 김치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라는 갈수록 어수선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질서 있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다. 정말 대단하다. 이러한 힘이 바로 교육에서 쌓은 힘이다. 우리에게 교육이 없었다면 이런 놀라운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 우리 선생님들은 더욱 교육에 매진해야 할 것 같다. 교육의 힘으로 더 큰 역사, 더 전진된 역사, 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 우리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끼리 서로 힘이 돼주어야 하는 것이다. 서로 격려하고 서로 위로하며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 또 우리 선생님들은 가정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결혼한 사람은 결혼한 대로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대로 가정사를 잘 돌봐야 한다. 가정이 어수선하면 학교의 생활이 안정이 안 된다. 퀴리 부인은 위대한 과학자이자 뛰어난 현모양처였다. 퀴리 부인이 라듐을 연구하는 데에는 4년이란 세월이 걸렸다.그 오랜 세월 동안 비가 새는 창고에서 고생하며 연구를 했지만 가정일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정말 대단하다. 라듐 연구한다고 가정을 소홀히 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러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꿈을 이루었다. 이 분야에서 월등한 업적을 남겼다. 우리 선생님들이 교재연구를 한다, 학생지도를 한다, 시험문제를 낸다, 맡은 업무를 처리한다 하면서 가정을 소홀히 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가정이 가장 중요하다. 한 처녀 선생님은 아버지가 오랫동안 병석에서 병마와 싸우는데 학교일을 마치고 나면 병원으로 달려가서 아버지를 간호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았다. 그러면서 학교의 생활도 모든 선생님들의 모범이 됐다. 이런 선생님은 밤하늘의 별빛처럼 빛날 것이다. 이런 어려운 때 우리 선생님들은 질투하거나 시기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퀴리 부인의 남편인 피에르 씨는 같은 자신과 같은 분야에서 자기보다 월등히 뛰어난 부인을 보고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험에 도움을 줬다. 남편으로서 사랑을 아낌없이 보냈다. 최대한 존중해주고 격려해주었다. 선생님들 중에 나보다 실력이 있다고, 나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나보다 업무처리를 잘한다고, 나보다 인정을 받는다고 비방하거나 비난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잘하면 잘할수록 격려해주고 위로해주며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선생님이 되면 그 선생님은 감추어진 보배와 같은 선생님이 될 것이다. 날씨가 너무 춥다.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내 건강이 바로 학생들의 수업의 질을 높인다는 사실도 잊어버리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
지난 9월초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공영방송 KBS에서 내년 1월 방송 예정으로 기획한 대하사극 ‘정약용’이 엎어졌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연정훈이 타이틀 롤을 맡고, 12부의 대본이 나오고, 출연진의 대본 리딩까지 잡혀있던 ‘정약용’의 제작 무산이다. 이는 앞으로 지상파에서 정통 역사극을 볼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하기에 충격이 컸다. 그만큼 대하사극은 공영방송 KBS만 할 수 있는 독보적 프로젝트라 할만하다. 폐지가 아니라 보류라 말해 여지는 남겨놓은 상태지만, KBS는 수익성 타령에 함몰되어선 안된다. 1981년 ‘대명’을 시작으로 35년 동안 40편을 선보인 KBS 대하사극의 방송역사가 끊기는 것은 비단 한 방송사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KBS는 일본 공영방송 NHK가 1960년대부터 50년간 이어오고 있는 대하사극 방송의 의미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퓨전사극 등 역사를 마구 비틀고 뒤집어 막장 또는 황당함이 도를 넘는 지경에 이른 상황이라 대하사극은 ‘수신료의 가치’ 그 이상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수익성 때문에 대하사극을 아예 폐지한다면 수신료의 가치도 포기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공영방송 KBS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또 있다. 바로 ‘KBS 드라마 스페셜’ 방송이다. 지난 해 15편보다 5편이 줄어들긴 했지만, ‘KBS 드라마 스페셜’은 지상파 방송을 통틀어 유일한 단막극 프로이다. 드라마 홍수시대라는 말이 회자된지 오래지만 자취를 감추다시피한 단막극의 명맥을 ‘KBS 드라마 스페셜’이 잇고 있는 것이다. 장한 일이다. 10편의 단막극은 일단 지난 해와 다르게 안정된 편성으로 방송되었다. 9월 25일부터 11월 27일까지 매주 일요일 밤 11시 40분 KBS 2TV 전파를 탄 것. 토요일 밤 1TV로 재방송하고 있어 아직 종영된 건 아니다. ‘빨간 선생님’⋅‘전설의 셔틀’ ⋅‘한여름의 꿈’⋅‘즐거운 나의 집’⋅‘평양까지 이만원’⋅‘동정 없는 세상’⋅‘국시집 여자’⋅‘웃음 실격’⋅‘아득히 먼 춤’⋅‘피노키오의 코’ 등 10편을 모두 보았음은 물론이다. 10편의 단막극은 ‘2015 KBS 극본공모’ 수상작과 우수콘텐츠진흥기금 지원작들로 이뤄져 있다. 본격 감상에 앞서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늘어난 스폰서다. 초반 5개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지만, 갈수록 늘어나 협찬사가 15개 정도 되는 드라마도 있었다. 단막극의 미래를 위해 아주 고무적이고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다. 10편의 단막극은 일단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관심을 끈다. 그중 ‘빨간 선생님’⋅‘전설의 셔틀’⋅‘동정 없는 세상’ 3편이 학원물이다. 각각 1980년대 안기부원이 설쳐대던 엄혹한 시절 교사의 제자사랑,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짱’으로의 유쾌한 변신, 고3 학생들의 성적(性的) 호기심에 관한 보고서로 요약할 수 있다. 3편 모두 자연스런 유머코드를 심어 웃음과 함께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먼저 ‘빨간 선생님’은 신규 여교사의 학생인권 침해 운운이 좀 뜬금없어 보이지만(1985년 그 무렵엔 학생인권이란 단어조차 없었으므로), 소설 ‘장군부인의 위험한 사랑’이 갖는 은유를 통한 군사독재정권 풍자가 만만치 않다. ‘전설의 셔틀’은 학교폭력이란 심각한 현실 호도라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또 다른 변주가 새롭게 와닿는다. 교무실 담임 책상 위에서 “한번 하자”며 옷 벗는 쇼킹한 장면으로 시작한 ‘동정 없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10대들의 섹스에 대한 궁금증을 건강한 이성적 욕구로 접근한 앵글이 영 새롭게 다가온다. 다만, 제작비 탓인지 몰라도 룸살롱 호스테스들이 너무 늙어 보이고, 그나마 한참 못생긴 여자들로 나온 건 옥에 티라 할까. ‘한여름의 꿈’과 ‘국시집 여자’도 산뜻한 수채화처럼 시선을 끌었다. 그만큼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반면 ‘즐거운 나의 집’⋅‘평양까지 이만원’⋅‘아득히 먼 춤’은 다소 난삽한 느낌을 주었다. 비일상적이고 덜 보편적 이야기로 이해가 안되거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단막극은 내년엔 안보았으면 한다.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단막극의 미래를 위해서다.
주연아, 넌 오늘도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아침 일찍 학교에 등교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침부터 어떤 생각과 자세로 수업을 했는지 궁금하구나. 이제 너도 중학교에 입학해 1년의 거의 지났다. 또, 너의 진로를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자유학기제 기간을 보내고 있다. 이 기간 네 생각의 촛점을 어디에 두고 공부했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아마도 네가 지금까지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어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된다고?"는 아니었을까? 따지고 보면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 모두가 대학에 가기 위해, 취직하기 위해, 승진하기 위해, 공부는 그 무엇을 위한 수단이 된 지 오래다. 나도 많은 시간을 그렇게 가르쳐 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단다. 사실‘공부해서 남 주자’는 말은 낭만적이지만 뒤집어보면 그만큼 나만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말이다. 국회의원을 지낸 한 변호사는 법조인, 정치인이 된 이유를 묻자 “출세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편한 자리에서 오간 말이었기에 솔직한 답변이었다고 생각한다. 요즘 사회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관련 책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한 여인의 국정 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급물살을 타자 헌법을 소개하고 의미를 짚은 ‘지금 다시, 헌법’을 비롯해 사회 문제에 맞서 싸우라고 호소한 ‘분노하라’,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한 ‘한국이 싫어서’ 등의 판매가 껑충 뛰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격돌했을 때는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인간은 필요 없다’처럼 인공지능을 다룬 책이 주목받았다. 책을 읽고 사회적 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 보려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들이 공부하는 이유는 순수한 앎을 위해서일 수도 있고, 변화하는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결코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공부가 나쁜 게 아니다. 넌 너의 목적이 있으니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소홀히 하지 말고 공부하기 바란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기적인 공부를 강요하는 게 문제다. 그런 시각이 확장되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부했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하게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커진다. 이런 경향은 소위 ‘가방 끈이 긴’ 사람이나 각종 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에게서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요즈음 권력이 너무 커서 철창신세를 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높은 권력을 이용해 단지 나와 내 가족만이 잘 사는 사회는 바람직한 사회가 결코 아니라 생각한다. 이 세상 사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서로 존중을 받으면서 법이 잘 지켜지고 정의롭게 사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너도 크면 이같은 사람이 되기 바라면서 내 소망을 너에게 전해 본다.
꽃은 아름다움의 대명사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사람을 나타낼 때 꽃이라는 말을 붙여서 사용하였다. 화용월태(花容月態)란 꽃처럼 아름다운 미인을 나타내는 말이다. 꽃은 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영예와 소망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문학에서도 많은 문인들이 꽃에 매료됐다. 작가 이순원이 생각하는 은비령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멈춘 영원의 공간이며, 환상적인 치유의 공간이다. 그 곳으로 가는 여정을 통해 바람꽃 같은 그녀 선혜와의 사랑에서 소금 짐처럼 느껴지는 친구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은비령에서 나와 선혜에게 별의 세계로 나아간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처럼 은비령은 시간이 멈추어버린 그 곳으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담당하게 묘사하는 것이 더 수채화처럼 투명하게 느껴지는 이순원 작가의 필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인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현실에서 많은 제약을 가진다. 함께 공부를 하던 내 친구의 아내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발표되었던 1990년대의 삼십 대의 나에게 친구의 아내와의 사랑은 주변의 시선 그리고 자신 속에서 용서받기 힘들어 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본능적인 이끌림으로 그녀의 모습 속에 있는 바람꽃을 찾아낸다. 눈과 얼음을 뚫고 피는 바람꽃은 독을 지니고 있다. 여리여리한 모습 속에 슬픈 운명을 가진 바람꽃 그녀를 만난다.친구와 함께 있던 그녀를 처음 본 것은 4년 전 운전면허시험장이었으며, ‘은비령’에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는 행시 합격하여 집사람이라며 바람꽃을 연상시키는 그녀를 나에게 소개시켜 준다. 봄볕처럼 따뜻한 그와 그녀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는 차가운 격포에서 사고로 전도양양한 젊은 목숨을 잃고 남겨진 그녀는 직장에 나가 아이를 부양해야 하는 바람을 만난다. ‘은비령’은 시간과 공간이 멈추어 버린 영원의 공간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아내와 별거를 하고 여행을 떠나는 ‘나’와 그런 나의 지나간 기억 속에 죽음의 이미지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친구와 그 죽은 친구를 잊지 못하고 있는 친구의 아내 ‘선혜’, 그의 아내인 바람꽃 같은 ‘선혜’를 만날 때면 둘이 만나도 셋이 함께하는 듯 느끼는 그가 찾아간 곳은 그를 처음 만난 곳, ‘은비령’이다.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한 공간이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찾아간 신비로운 공간으로 표현된다. “별에겐 별의 시간이 있듯이 인간에겐 또 인간의 시간이라는 게 있습니다. 대부분의 행성이 자기가 지나간 자리를 다시 돌아오는 공전 주기를 가지고 있듯 우리가 사는 세상 일도 그런 질서와 정해진 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2천5백만 년이 될 때마다 다시 원상의 주기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2천5백만 년이 지나면 그때 우리는 다시 지금과 똑같이 이렇게 여기에 모여 우리 곁으로 온 별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살아온 길에서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을 다 다시 만나게 되고, 겪었던 일을 다 다시 겪게 되고, 또 여기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앞으로 겪어야 할 일들을 다시 겪게 되는 거죠.” 청년의 사랑보다는 영원의 시간 속에서 우주의 시간과 별의 시간을 견디는 그런 사람을 꿈꾸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저 북쪽 끝 스비스조드라는 땅에 거대한 바위 하나가 있답니다. 높이와 너비가 각각 1백 마일에 이를 만큼 엄청나게 큰 바위인데, 이 바위에 인간의 시간으로 천년에 한번씩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날카롭게 부리를 다듬고 간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이 바위가 닳아 없어질 때 영원의 하루가 지나간답니다.” 영원의 하루에 대한 설명을 인간의 시간과 우주의 시간을 함께 견주어 이야기한다. 별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나와 선혜의 운명은 바람꽃이 시들지 않고 부러지듯 이별의 예감하고 있다.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짐이 일상적인 사람들에게 영원의 시간을 이야기하며 그 시간을 견디는 사랑조차 아름답게 느껴지는 클래식 같은 이야기를 읽는 향기로운 겨울 아침이다.『은비령』, 이순원지음, 더스타일, 2012
광주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 KIBS(Kwangil Highschool Broadcasting System) 방송부 동아리 권한음(1-3)외 6명의 학생들이 지난 11월 30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약 1시간여 동안 광주광역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문상필(북구제3선거구)의원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이 날 인터뷰는 1995년 시작된 지방자치제도의 의의와 미래 유권자로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직접 체험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인터뷰에 앞서 참가학생들은 광주시의회 다섯 개의 상임위원회 중 교육문화위원회를 인터뷰 대상으로 결정한 후, SNS를 통해 문상필 시의원과 약속을 잡아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했다. 인터뷰 시작 전에는 광주광역시의회 1층에 전시된 지방자치제도의 역사와 소개, 기존 시의원들의 연혁 등을 보면서 민주시민역량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문상필 시의원은 나눔과 저항의 ‘광주정신’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면서, 교육의 참뜻은 여기에 있음을 역설했다. 또한 아프리카의 속담인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를 인용하면서 학교와 학생,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을 소개했다. 학교나 교육청만이 아닌 교육의 주체들이 모두 함께 상호협조하여 동반 성장하는 데 교육의 근본 목적임을 힘주어 설명했다.이에 인터뷰에 참가한 KIBS 방송부 동아리 정혜민(2-1)학생은 “학교에서 했던 마을벽화그리기와 설화찾기활동 등을 통해 공동체의식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었고, 이를 통해 자신의 꿈인 경찰을 더욱 구체화하게 되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KIBS 방송부 기록담당 한지수(1-5) 학생은 "주위의 경제적 빈공층을 포함하는 사회 약자에 대한 인터뷰 내용 중 '틀을 깨라'는 의원님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인터뷰 취재를 마무리했다. 광일고 조영운 교장은 문상필 시의원에게 “바쁜 의정활동 중에도 시간을 할애해 본교 학생들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고, 학생들에게는 “인터뷰활동을 통해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는 살아있는 교육활동이 됐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어릴 적 우리 집은 큰 마당과 사립문이 있었다. 오징어 놀이, 사방치기, 자치기, 팽이치기 등 우리 집 마당은 동네 친구들의 놀이터였다.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질 무렵에야 한두 명씩 아이들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온종일 시끄럽게 뛰노는 아이들에게 어머니는 "얘들아, 위험한 장난은 하지 마라" 며 크게 개의치 않으셨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우리 집에 ‘마실’을 와서 담소를 나누거나 윷놀이를 하셨다. 그런 분들 중에는 병수 형 어머니도 계셨다. 병수형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홀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병수 형 어머니는 몸이 아프셔서 병원에 계시는 날이 많았다. 7남매 대식구인데도 병수형과 친형제처럼 지냈다.어느 추운 겨울, 첫눈이 우리 동네를 하얗게 수놓았다."원성아(당시 집에서 불렀던 내 이름)" 사립문 쪽에서 힘없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병수 형 어머니셨다. 지병이 있어 몸이 야위셨고 얼굴에 핏기가 없었다. 아침을 드시다 말고 어머니는 부리나케 마당으로 뛰어나가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요양원에 계시다가 우리 집으로 오셨던 모양이었다. 그 해 겨울, 어머니는 없는 살림에도 총각 김치에 보리가 많이 들어간 밥이 전부였지만 따뜻한 정을 나누며 한 겨울을 함께 했고 병수 형 어머니도 점점 병세가 회복됐다. 비록 가난했지만 인정만큼은 넉넉해서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지금은 어머니도 병수형 어머니도 저 먼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나셨지만 첫 눈이 올 때면 두 분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순천만 습지의 갈대가 바람에 흔들거린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계절따라 옷을 갈아입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 위로를 준다. 일상에서 마음이 시끄러울 때는 갈대숲을 찾으면 온갖 잡념들을 날려버릴 수 있다. 흔들리는 갈대는 '갈대의 순정,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머릿속에 내재된 언어를 이끌어 낸다. 그래서 가끔 시간이 나면 갈대숲을 찾는다. 파스칼은 이같이 인간이 사소한 것에도 흔들거린다는 사실을 관찰하고 인간을 '갈대'에 비유했을 것같다. 인간은 삶의 모든 여정에서 갈대처럼 흔들리면서도 뿌리를 깊게 내린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중대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수시로 갈대처럼 흔들리며 생각을 바꾼다. 이처럼 생각을 바꾸는 존재이기에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사회는 진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따지고 보면 나쁜 생각이 뇌를 덮쳐버리면 인간은 악마가 될 수도 있지만 선한 생각이 사로잡으면 천사처럼 아름다운 향기로 우리 가슴에 다가온다. 세상은 지금 대통령의 탄핵문제로 시끄럽게 흘러가지만 아름다운 기부로 세상을 밝힌 사업가가 있어차가운 겨울을 녹이는 훈풍이 되고 있다. 광주에서 50대 사업가가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현금 1300만 원에 웃돈 3700만 원을 얹어 5000만 원을 기부했다. 돈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30대 자영업자도 감사의 표시로 받은 200만 원을 기부해 감동을 더했다. 착한 천사같은 사람 덕분에 돈을 되찾은 이 씨는 무척 기뻤지만 이내 1300만 원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사업가는 아내와 상의한 끝에 되찾은 돈에 3700만 원을 보태 5000만 원을 자신이 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북구 새마을회에 기부했다. 이같은 행동 변화에는 생각의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아직도 세상에는 따뜻한 분이 많은 것 같다. 그런 분이 찾아준 돈을 뜻깊은 곳에 쓰고 싶었다”는 게기부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또, 이날 밤 이 사업가는 돈을 돌려준 박씨에게 사례금으로 200만 원을 건넸다. 하지만 박씨도 봉투를 받아북구 새마을회에 홀몸 노인들의 김장 비용으로 써달라며 맡겼다. 박 씨는 “사례금 또한 제 돈이 아니다”며 “되찾은 돈에 웃돈까지 얹어 기부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그 소식을 듣고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고 말했다.이 세상에는 돈이 많아도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하여 남의 것까지도 빼앗는 세상인데이처럼 생각하는 갈대의 향기가 탄핵정국으로 얼어붙은 한국사회를 훈훈하게 만들어 갈 것이다. 이것이 살아있는 시민정신이다.
영국 정부가 선발형 학교인 그래머 스쿨 확대에 대규모 예산을 편성키로 해 교육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23일 필립 해먼드 재무부 장관은 그래머 스쿨 확대에 내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6000만 파운드(약 875억 원)씩, 4년간 지원하는 내용의 추계보고서를 하원 의회에 제출했다. 해먼드 장관은 “그래머 스쿨에 대한 예산 투입을 통해 학생들이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머 스쿨은 11세 아동을 대상으로 입학시험을 치르게 해 성적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명문 공립 중·고교다. 현재 공립 중등학교 3000여 개 가운데 잉글랜드에 163개, 아일랜드 북부에 69개가 있다. 이번 예산 편성은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가 지난 9월 그래머 스쿨 확대 정책을 밝힌 것에 따른 것이다. 메이 총리는 “좋은 학교 인근에 집을 살 수 있는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학교가 결정되는 현행 제도는 개선이 필요하다”며 “선발형 명문 학교는 가난한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8년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특권층 학교라는 이유로 그래머 스쿨 확대를 금지했던 정책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야당과 교육계에서는 결국 소수의 엘리트를 위한 정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예산 확대 발표에 대해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마이클 윌쇼 영국교육기준청장은 “수년간 공교육을 위해 이뤄놓은 성과를 무효로 만들고 사회적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며 “그래머 스쿨 확대로 대다수 학생들의 교육 여건은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존 맥도넬 예비내각 재무부장관은 “실패한 정책으로 알려진 그래머 스쿨에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젤라 레이너 예비내각 교육부장관도 “교육 예산 부족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급증하고 교직을 떠나는 교사들이 늘어나는 등 대다수 학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수의 학교에 이같이 막대한 예산을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현장 교원들도 교육 예산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요구다. 말콤 트로브 학교장연합회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일부 학교에서는 정해진 교육과정을 제대로 가르치기 어려울 정도로 예산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이번에 발표된 교육 예산안은 학교 현장의 심각한 예산 압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내용이라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러셀 호비 국립교장협회 사무총장도 “그래머 스쿨에 대한 재정 확대는 교육 예산 투자에 대한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이라며 “학교 예산이 한계점에 와있는데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대변인은 “그래머 스쿨 예산이 책정돼도 핵심적인 학교 예산은 확보하고 있다”며 “학생 수 증가에 따라 학교 예산도 늘어나 내년에는 400억 파운드(약 58조)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