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20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부총리 두 명을 포한 장관 5명을 교체하는 꾸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개각으로 막힌 정국의 실타래를 풀고 고용・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제때 완수할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 개각에서 평생 공학자로 지낸 이준식 서울대 공대 교수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이 내정자가 학내 보직인 부총장을 역임한 이력은 있지만 이는 내각의 장관과는 결이 다른 것이다. 그동안 인문사회학 전공자들이 교육부 장관을 주로 맡아온 관례에 비춰보면 이공학 전공자인 이 교수의 교육부 장관 내정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이번 이 교수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내정은 의외이면서도 참신하다는 평가와 우려스럽다는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사고의 틀을 바꿔 우리 교육을 획기적으로 혁신할 적임자인지 순수 교육을 제대로 이행할 역량이 있는지 등에 관한 평가와 검증은 향후 인사청문회와 업무 수행에서 차츰 밝혀질 것이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내정된 이준식 서울대 전 부총장 앞에도 과제가 산적해 있다. 겉돌고 있는 대학 구조개혁, 사회적 갈등이 첨예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누리과정 예산을 포함한 지방교육재정 문제 등을 풀어야 한다. 다른 분야보다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지적되는 교육개혁을 이끌 리더십도 필요하다. 평생 공대 교수로 지낸 그가 사회부총리로서 교육·복지·문화 등 사회적 이슈를 조정하고 갈등을 최소화하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특히 현재 교육부차관이 경제학 전공자 출신인 상황에서 교육부장관도 기계공학자가 내정됨에 따라 순수 교육에 대한 이해도와 국민적 관심사가 크고 현안이 많은 유·초·중등 교육정책을 입안·추진함에 있어 경험과 현장성이 부족하거나 관심도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학교 현장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 장관 내정자는 보통 교육인 유·초·중등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학교 현장에 적합한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할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준식 내정자는 개각이 발표된 이후, 자신의 교육철학대로 기본교육과 인성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차대한 어려운 시기에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소감을 밝혔다. 교육부장관 자리가 녹록치 않다는 의중의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는 당장 대학 시간강사법 논란, 누리과정 예산 문제, 한국사 국정 교과서 편찬,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 등 크고 많은 현안에 직면해 있다. 아울러, 각종 교육 정책과 관련한 직선 교육감, 진보 교육감들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강력한 리더십 및 정부와 시‧도교육감 간의 역할과 한계를 명확히 함으로써 교육현장의 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교육이 제자리를 잡아 미래 인재 육성이라는 본분을 다하도록 하는데 교육정책과 교육행정의 우선 순위를 둬야 할 것이다. 이 내정자는 교육수장으로서 전문성과 교육행정능력, 정책 추진력 등이 더 요구되는 만큼 교총 등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노력을 경주하여 기대 반 우려 반인 국민들에게 그 우려가 기우(杞憂)라는 사실을 정책과 교육행정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남은 돈이 없도록 해야 돈을 더 주겠다. 갑작스런 돈 타령으로 당황한 독자가 있을 것이다. 다름 아닌 학교 예산 이야기좀 하려고 한다. 자녀에게 한 달 용돈을 주고 다음달에 용돈을 또 주게 되는데, '네가 가진 돈 무조건 다 써야 다음달 용돈 또 준다'고 가르치는 부모들은 없을 것이다. 아껴쓰라고 가르친다. 절약하는 습관이 정착되면 그 자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돈의 소중함을 알고 절약하게 된다. 내년 서울시교육청의 예산편성지침 이야기 좀 하겠다. 올해와 다른 점이 여러곳에 보인다. 가령 출장비를 삭감했다가 다시 원상으로 돌려 놓앗다거나, 초과 수업에 대한 수당도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별로 기준을 정해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소속 공무원들의 강의수당은 올해와 같이 기준의 1/2을 유지하게 되었다. 증액된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러나 전체 예산액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증액된 부분들이 있어 제대로 운영이 될 지는 미지수다. 눈에 띄는 것은 불용액을 과도하게 이월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말은 올해 예산은 가급적 올해 쓰라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마다 예산절감을 위해 노력하여 절감된 예산을 다음해에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불가능하다. 이월하는 예산이 많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예산절감에 도움이 될까. 정말 가능할 지 궁금하다. 위의 예처럼 아버지의 용돈이 절약하면 줄어들고, 다쓰면 늘어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예산을 남기면 다음해의 예산배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예산절감을 위한 노력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도리어 예산을 아껴서 이월되는 예산이 많아지는 학교에 인센티브를 더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거꾸로 가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가 앞선다. 물론 필자의 생각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필요이상으로 예산을 높게 책정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미 정해진 예산에서 예산을 부풀려 책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필자의 생각이 옳은 생각일 가능성이 높다.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를 찾아서 신고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약 예산이 학년말이 되어도 남게 된다면 불필요한 사업을 억지로 시행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신고를 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정책의 잘못으로 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일 수도 있다. 판단은 자유지만 짧은 예산상식으로 볼때는 결코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예산을 아껴서 다음해의 예산을 더해서 숙원사업을 할 수도 있는데, 이월금액을 지나치게 하지 말라는 지침으로 인해 그 어떤 숙원사업도 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매년 연말이 되면 인도를 파헤쳐서 새로이 보도블럭을 깔아놓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일을 이제는 학교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절약보다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는 예산편성지침은 새롭게 손을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 기프트카 타고 플로어볼 배우러 떠나요! " 북내초(교장 김경순) 플로어볼 팀은 지난 12월 15일 현대자동차에서 지원한 기프트카 셰어링 공모에 당선되어 지원받은 12인승 스타렉스 차량으로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 우승팀인 여주중학교를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자동차 기프트카 셰어링 프로그램은 현대자동차에서 실시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으로서 기프트카가 필요한 각 단체나 개인의 신청을 공모하여 차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일정 기간 지원했던 차량은 차량이 필요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에게 무상으로 기증하는 프로그램으로 대기업의 사회 기부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북내초등학교 플로어볼 팀의 학교 밖 신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사연을 공모한 이준호 교사는 "여주 지역의 면단위 시골 학교에서 열심히플로어볼(플라스틱 공을 하키형 스틱으로 골을 넣는 뉴스포츠)을 연습하는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주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운이 좋게 선정이 되었다"며 "학생들에게 학기말 좋은 선물을 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꿈을, 교사인 나에게는 보람을 주는 기회가 되었다."고말했다. 현대 자동차에서 2박3일간 지원 받은 기프트카는 첫째날 본교와떨어져 있는 더 작은 학교인 주암분교를 찾아가 뉴스포츠 까롬 수업과 교구 지원을 하였고, 둘째날에는 플로어볼 학교스포츠클럽 학생들의 여주중학교 방문과 훈련으로 실력을 키우는 기회를, 셋째날에는 본교 4,6학년 학생들의 북내 체육공원에서의 축구 수업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였다. 북내초 플로어볼 팀은 2015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중등부 우승팀인 여주중학교 플로어볼 팀이 훈련하는 여주중학교에 방문하여 선배들과 함께 경기에 대한 기본기를 배우고 선배들과 연습경기를 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여주중학교 선수들을 지도하는제갈훈종 교사는 "여주지역에서 뉴스포츠인 플로어볼을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북내초가 여주중학교 학생들과 연계하여 배워나간다면 더욱 훌륭한 팀이 될 수 있을것" 이라며 이날 훈련을 지도해 주었다. 북내 세븐스타즈 학교스포츠 클럽은 2년 연속 경기도 우수 스포츠클럽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초등학교 교과특성화 학교와 함께 여주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2연패를 하는등 여주지역 플로어볼의 강자이다. 이번 기프트카 셰어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상룡 학생(5학년)은"친구들과 함께 이렇게 훌륭한 선배들에게 플로어볼을 배울수 있어서 기뻤어요."라고말하며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 했다. 북내초등학교는 이번 기프트카 셰어링 뿐만 아니라 청소년 국가대표 초빙 수업, 뉴스포츠 체육수업, 교사, 학부모 연수 등 다양한 체육활동으로 학생들에게인성, 체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스포츠를 통한 바른 인성과 건강한 체력을 기르는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요즘 퇴직을 앞둔 남성들의 필수 코스가 요리학원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아내가 음식을 만들어주었지만 앞으로는 남자 스스로 만들어 먹어야 한다. 더 나아가 맛있는 요리로 아내를 대접해야 한다. 그런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난생 처음으로 청국장 찌게를 만들어 먹어 보았다. 총각 시절 어머니께서 콩을 삶아 청국장 띄우는 것, 청국장 찌게 만드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았다. 그러나 실제로 만들지는 못한다. 청국장을 구입해 끓여 먹는 수준도 안 된다. 왜? 청국장 찌개를 끓이지 못하니까. 얼마 전 일요일 오전. 교육방송 ‘최고의 요리비결‘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거기에서는 특별 요리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먹는 음식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1주일 치 방송 분량을 모아서 방영하니 크게 도움이 된다. 거기에서 청국장 찌개 방송이 나오는데 그대로 따라서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보았다. 집에 있는 재료인 김치, 파, 마늘, 소금, 고춧가루, 멸치는 그대로 활용하기로 하고 없는 재료만 구입하였다. 가까이 있는 하나로 마트에서 고추 250g, 청국장 400g, 두부 500g을 구입하였다. 같은 분량이라도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첫 도전이라 시행착오를 각오하고 비교적 저렴한 것을 구입하였다.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교육방송 홈페이지에 다시 접속하여 요리순서를 메모하였다. 재료는 간단하다. 김치 200g, 두부 1/4모, 대파 1/2개, 풋고추 2개 등이다. 재료를 다듬고 멸치는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볶아야 하나 그대로 사용하였다. 쌀뜨물 대신 만들어 놓은 멸치 국물을 이용하였다. 음식 만드는 순서는 잘게 썬 김치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다진 마늘 1/2T, 두부, 풋고추, 대파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청국장 일정량을 넣고 끊인다. 그러면서 청국장을 풀어준다. 고춧가루 1/2T, 소금을 넣고 다시 끓인다. 이 때 소금은 국물에 녹여서 나누어 넣는다. 가운데 기포가 생길 때까지 한소끔 끓여낸다. 이상 끝이다. 내가 만든 청국장 찌게, 제대로 되었을까? 첫 작품이라 그런지 모양새가 그렇게 먹음직스럽지 않다. 나박썰기한 두부도 벌써 부서졌다. 뚝배기에 청국장 2인분을 넣어야 하는데 적당량을 알지 못해 대강 넣었다. 마늘은 찧어야 하는데 가늘게 썰어 넣었다. 풋고추는 넉넉히 넣어야 하는데 3조각만 넣었다. 청국장 끓는 냄새가 거실에 퍼진다. 아들이 냄새를 맡고 무엇이냐고 묻는다. 아빠가 요리를 했다고 하니 언제 배웠느냐고 묻는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배운대로 실습을 했다고 알려주니 의심의 눈초리다. 필자 먼저 끓인 찌개를 국자로 다른 그릇에 담아 뚝딱 해치웠다. 잠시 후 아들이 나와 숟갈로 입맛을 보더니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먹어도 괜찮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청국장 찌게가 금방 바닥이 난다. 이번 요리를 통해 느낀 점 몇 가지. 초보자는 방송에서 알려 준대로 그대로 따라하기도 힘들다는 사실. 순서대로 적당한 분량을 넣어야 하는데 초보는 그것이 서툴다. 여기서 주부 역할을 하는 아내의 위대함과 고마움을 깨닫는 것이다. 첫 도전한 청국장 찌게, 스스로 점수를 매겨 보니 70점 정도다. 다음엔 추가 재료로 무나 양파. 호박등도 넣어 지금보다 더 맛있게 만들어 볼 계획이다. 음식을 대하는 가족의 기본 자세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맛이 없어도 가족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어 준다면 요리사는 신이 난다. 아내가 필자에게 하는 말이 있다. “음식을 직접 만든 사람은 남은 음식이 아까워 함부로 버리지 못 한다.” 음식 재료의 소중함과 조리에 정성이 들어갔음을 가족이 알아 달라는 말로 들렸다.
우리나라에서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의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떨어졌다. 불안정한 노동시장 탓에 한국청소년들이 만족도보다 안정성을 직업의 제일조건으로 삼는 시각도 있다. 12월20일 OECD가 최근발간한 보고서 ‘누가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가’를 보면, OECD 전체 회원국 15세 학생들 중 “장래희망이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은 4.8%였다. 가장 많은 청소년들이 교사를 지망하는 국가는 순으로 보면, 터키 25%, 한국 15.5%, 아일랜드 12%, 룩셈부르크 11.6%, 멕시코 8.2%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OECD 회원국 기준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을 보면, 한국 20.1%, 스웨덴 17.8%, 포르투갈 16.2%, 칠레 13.9%, 폴란드 10.3%등으로 나나났다. 교사에 대한 인기는 다른 회원국들에 비해 나은 처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5년 차 국공립 교사 1년 급여는 5만 1,594달러로 우리 돈으로 6,100만 원 정도로 OECD 평균인 4만 1,245달러보다 25% 많았다. 초등학교 교사 평균 순 수업시간도 667시간으로 OECD 평균 772시간보다 적었다. 고용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년이 보장돼 있고, 퇴직 후 연금혜택이 있는 직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실제 교사들이 자신의 직업선택을 "후회한다"고 가장 많이 생각하는 국가도 우리나라다. 그동안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지나친 간섭이나 개입이 점차 증가하면서 최근 직업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바라 건데 정부와 교육 관련단체는 교사들의 근무여건을 제도적으로 개선하고, 교육혁신 대상을 교사로 보는 잘못된 교육정책자들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들의 자기성찰을 통해 봉사와 희생하는 혁신 자세 변화가 있을 때 교사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교육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교육부의 작은 학교 통폐합 정책에 교육감들이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교육감들은 연합뉴스 신년 인터뷰에서 대부분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대부분이 농어촌 지역에 주로 많은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에 부정적이거나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지방교육재정 효율화를 위한 추진 중인 소규모 학교 통폐합 유도 정책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교육감들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반대에 따라 향후 정부의 각종 인센티브 제공 및 교육재정 교부금 차등 지급 방침 등으로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 작업은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 연합뉴스 신년인터뷰에서 전체 교육감 중 소규모학교를 적극 또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교육감은 대구・울산・경북 등 3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나머지 교육감들은 일률적인 추진을 반대한다거나 지역사회 등과 협의를 통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교육감들이 학교는 지역사회의 구심점이고, 지역공동체의 일부분이며 동문과 지역민들의 교감과 소통의 장이고, 학교 통폐합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는 것은 잘못이라는 관점에서 학생들의 교육여건 악화, 농어촌지역 황폐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작은 학교 통폐합을 반대하는 교육감들은 대신 소규모 학교 살리기, 돌아오는 농어촌 학교 만들기, 작은 학교 희망만들기,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소규모 학교의 효율적 재배치, 도시형 소규모 학교 모델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의 하나로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통폐합하는 학교에 다양한 인・물적 지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학생수와 학교수에 따라 지방재정교부금도 차등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통폐합 대상인 '소규모 학교' 기준은 읍·면 지역의 경우 전교생이 60명 이하, 도시 지역은 200명 이하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전국의 통폐합 대상 학교가 초등학교는 강원 50.6%, 전남 47.2%, 전북 45.7%, 경북 45.1%, 중학교는 경북 39.4%, 전남 37.2%, 전북 34.1%, 강원 33.7%에 이르는 등 전국적으로 1천750개교에 달한다. 우리나라 농어촌 및 시골 학교가 1/3 이상 없어지게 된다. 농어촌 교육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사실 학교는 학생수 기준 규모로 존폐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대규모 학교, 소규모 학교의 각각 특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교육과 행정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은 학교는 큰 학교보다 교사와 학생의 교호 활동 빈도와 침화감이 빈번하고,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보다 높은 관심이 미칠 수 있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 교육,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처럼 학교폭력이 난무하여 사회 문제가 되는 사회적 문제를 작은 학교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남의 집 일인 것이다. 따라서 교육부는 일률적인 학생수 기준 학교 통폐합을 근본적으로 재고했으면 한다. 큰 학교는 큰 학교대로, 작은 학교는 작은 학교대로 학교의 교육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을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최근 충남교육청 등 일부 교육청에서 시행을 시작한 제한적 학구제(인근 도시에서 농어촌 시골 학교로 입학을 열어 놓고, 반대로 농어촌 시골학교에서 도시 학교로는 입학할 수 없도록 학구의 탄력성을 부여하여 작은 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정책) 등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결국 소규모학교의 통폐합 정책은 단순히 농산어촌지역뿐 아니라 인근 중소도시 학교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등 교육 붕괴로 이어질 수 교육은 교육 논리로 접근해야지 경제논리로 접근해선 안 된다. 학교의 역할은 교육 이외에 지역 사회 문화 센터, 공동체 구심점 역할 등 다양하다.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교육부, 교육청, 교육지원청 등이 역할과 소임을 다해야 한다. 이번 전국 교육감들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반대는 총론적으로 충분히 공감을 한다. 다만 각론적으로는 교육부의 정책과 시도 교육청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과 자구력 신장의 접점을 찾도록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모름지기 교육은 소모적인 아집 경쟁이 아니라 생산적인 대화와 소통으로 공생의 접점을 찾는 일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최종 지향점에 미래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있다면 점을 상기하면 바람직한 대안이 나올 것이다.
아주 가끔 중국에 대해 헷갈릴 때가 있다. 무엇이 그렇게 헷갈리냐고? 다른 게 아니다. 과연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인가 하는 점이다. 가령 세계 영화시장의 큰 손으로 거침없이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그렇다. 2015년 12월 6일 오후 5시 10분부터 110분 동안 KBS 1TV가 방송한 제17회 한중가요제도 그중 하나이다. 먼저 한중가요제 족보부터 알아보자. 한중가요제는 1999년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 열린 이래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KBS와 중국의 CCTV가 공동 주최하는 만큼 전파를 통해 널리 보급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11월 4일 오후 7시 30분(중국 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스타파크 공연장에서 열린 걸 KBS가 12월 6일 TV로 방송했다. 17년간 계속된 한중가요제는 두 나라 사이의 밀월관계를 시사해준다. ‘중공’이었던 공산주의 국가 중국과 수교를 맺은지 23년이다. 수교 50년이 된 일본과 다르게 중국과는 삐거덕 소리를 낸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참 이상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마침내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다. 과거 청나라 시대의 병자호란 등은 그만두더라도 우리가 중국과 편한 관계만은 결코 아니다. 예컨대 10여 년 전 중국은 소위 ‘동북공정’으로 역사를 부정했다. 고구려를 포함 고조선⋅부여⋅발해 등의 역사가 중국사라고 주장한 것. 그런 동북공정에도 한중가요제는 쉼없이 열렸다. 독도라든가 정신대 문제로 툭 하면 단절되는 일본과 영 다른 모양새다. 말할 나위 없이 한중가요제는 두 나라의 방송과 대중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K팝이나 한국영화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짐은 물론 우호증진의 장으로 손색 없는 한중가요제라 할까. 잠깐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임을 잊거나 긴가민가 헷갈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성싶다. 제17회 한중가요제에는 빅스⋅알리⋅방탄소년단⋅레드벨벳⋅로이킴⋅AOA⋅서인국⋅임창정⋅더원⋅에일리⋅F(X) 등 11팀이 표기 순서대로 출연했다. 댄스곡과 발라드 등을 한국 팀과 중국 가수들이 번갈아 불렀다. 스타파크 공연장에 운집한 중국 팬들의 환호와 열광하는 모습이 제법 생생하게 오롯이 전달되었다. 특히 임창정은 중국의 아이돌 그룹 SNH48과 ‘문을 여시오’ 같은 댄스곡을 선보여 열기를 더해주었다. 더원과 중국의 탄웨이웨이의 콜라보 무대, 알리의 중국어로 노래 부르기, 다리 아픈 채 원정 출연한 에일리의 열창, 연기자인 서인국의 노래 부르기 등이 시청자들의 많은 환영을 받았을 법하다. 단 화면이 다소 밋밋하거나 천편일률적으로 느껴진 건 흠이었다. 어차피 두 나라 문화교류의 장으로서의 위상이 공고하다면 그에 맞는 화면 구성도 고려해봄직 않은가. 공연장을 벗어나 가령 중국의 도시라든가 문화 내지 관광자원 등과 함께 보여주는 게 더 좋았을 것이다. KBS 이현주 아나운서와 가수 강타가 한국측 사회자로 활동했는데, 중국 출연자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도 좀 아쉽게 느껴진다. 자막 등으로 소개가 있긴 하지만, 뭔가 알고 TV를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감흥 면에서 엄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개최될 2016 제18회 한중가요제를 기대해본다.
오늘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올 한 해를 말해주는 듯하다. 이럴 때면 학교 선생님들은 마음이 무겁다. 몸도 무겁다. 방학을 앞두고 해야 할 일도 많기에 더욱 힘을 내서 가벼운 마음과 가벼운 몸으로 학교생활을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제 뉴스를 들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식인인 교수님들께서 2105년 사자성어를 혼용무도(昏庸無道)을 선정했다고 한다. 이 말의 뜻은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으로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5개를 놓고 전국 교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86명 중 59.2%인 524명이 혼용무도를 선택했다고 20일 밝혔다. 혼용무도는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을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일컫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論語)의 ‘천하무도(天下無道)’에서 유래한 ‘무도’를 합친 표현이다. 혼용무도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연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민심이 흉흉했지만 정부가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등 무능함을 보여줬다”면서 “중반에는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에게 사퇴 압력을 넣어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으며 후반기에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 낭비가 초래됐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혼용은 지도자의 역할을 잘못했다는 말이다. 여기서 지도자는 정치지도자뿐만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지도자급에 있는 이의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가정을 이룬 남편도 그 가정의 지도자요, 학교에서는 모든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이끄는 지도자요, 대학교에서는 모든 대학생들을 이끄는 지도자다. 그 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국방, 외교 등 모든 분야의 책임자들은 모두가 지도자다. 그러기에 모두가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반성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나 때문에 가정이 어지럽고 나 때문에 학교가 어지럽고, 나 때문에 각 분야가 어지러웠다면 어느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나는 아니고 어느 누구를 지칭하면서 그 지도자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다고 하면 안 된다. 나라가 어지러울수록 제일 먼저 정신을 차려야 할 분야가 바로 교육이다. 교육에 종사하는 선생님들이야말로 진정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바로 이끌어갈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무도(無道)는 도리가 없다. 예의가 없다. 길이 없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 앞날이 어둡다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가 있다. 먼저 본을 보여야 할 지도자들이 무례한 언행을 했다면 먼저 나 자신부터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자신은 도리가 있고 예를 잘 지키고 길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남은 아니라고 하면 안 된다. 모두가 정말 미래를 위해, 장래를 위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잡고 각계각층에서 위계질서 가운데 나라를 더욱 든든한 반석 위에 세워가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방향을 잘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국의 수석교사들이 인성 중심 교과 수업을 위한 노하우를 공개했다.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는 11개 교과별로 ‘행복한 인성교육중심 수업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했다. 전국 150여 명의 수석교사들이 수업 실천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제작에 참여했다. 책자에는 유치원, 초등교 각 교과별로 최신의 수업기법이 소개됐다. 그 기법 위에 인성 요소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안내하고 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활동 자료도 담았다. 수석교사들은 지난해에도 ‘인성중심 수업 길라잡이’를 주제로 11개 교과별 자료집을 제작, CD로 보급했다. 이번에 개발된 자료는 지난해 자료와 합본, DVD로 제작했다. 또 ‘에듀넷(www.edunet.net)’ 사이트에도 탑재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금식 회장(충남 온양풍기초 수석교사)은 “수석교사들이 자료집 발간을 위한 비용 일체를 자체 회비로 충당해 마련했다”며 “수업 개선을 위한 자료로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문영
지난 9월 초부터 시작된 2016년 대학 수시모집 전형 최종합격자 발표가 모두 끝났다. 예상하지 못했던 합격 소식에 좋아하는 아이들이 나오는 반면 당연히 합격하리라 예상했던 아이들의 불합격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심지어 하향 지원한 대학은 떨어지고 상향 지원한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도 나오는 만큼 그 합격 기준을 두고 고교 현장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매년 대학의 분명치 않은 선발 기준에 수험생과 학부모의 원성이 이만저만 아니다. 한 고교에선 이번 수시모집에서 두 명의 학생이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지원했는데 대학 선발기준에 월등했던 학생이 1단계 합격자 발표에서 떨어지고 그렇지 않은 학생이 합격하는 ‘엉뚱한’ 경우가 나와 교무실이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그 사안에 대해 대학 입시 관계자와 통화를 했으나 정확한 답변은 회피하고 모호한 답만 늘어놔 실망감이 크다는 불평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일부 대학은 최근 평준화 된 지역의 사실을 모른 채 기존 잣대로 고교 서열화를 매겨 대학 입시에 적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불만도 나온다. 선의의 피해를 보는 쪽은 결국 수험생이다. 물론 대학의 학생 선발 기준은 다소 들쭉날쭉할 수 있다. 그러나 편차가 너무 심해 최소한 수험생과 학부모로부터 빈축을 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일선에서 학생 진학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까지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년 이상 진학 상담을 해 온 한 교사도 자신 있게 상담할 수 없다고 토로할 정도다. 이렇듯 대학의 학생 선발 기준이 수험생과 학부모, 나아가 일선 교사들 모두에게 객관성을 잃고 불신만 심어주는 수시모집은 더 이상 안 된다. 대학은 최소한 수시모집에 떨어진 수험생과 학부모가 납득할 수 있는 선발 기준을 마련해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로 인한 잡음(雜音)이 더는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건이 된다면 불합격한 수험생에게 정확한 사유라도 말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당·정 회의를 통해 각급 학교의 냉난방 전기요금 부담 절감을 위한 ‘에너지 분야 민생 안정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교 전기료를 현행 매월 4% 할인(연간 169억 원)에서 겨울철과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할인 혜택을 적용하여 할인율을 상향(연간 203억 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여름·겨울철 전기료 집중 인하로 연간 34억원이 추가 할인돼 전국 1만2000여 학교에 교당 평균 28만원 정도씩 인하될 것으로 추산된다. 당·정의 이번 발표는 냉장고·찜통 교실 개선에 다소 도움을 주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턱없이 미흡하다. 더욱이 대규모 학교의 경우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인하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견된다. 학교의 전기료 산정은 한시적·단기적 대책이 아니라 항시적·안정적인 근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여름·겨울철 한시적으로 학교 전기료 할인 폭을 늘린다고 해도 교육계에서 요구하는 요금 인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특히 교육용 전기료가 2008년 이후 30%나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이번 발표의 할인율이 미흡하고 여전히 농업용, 특히 산업용 보다는 15% 이상 비싼 현실이다. 국가 미래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의 공공성을 감안해 교육용 전기료를 농업용·산업용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교육복지 열풍 속에 있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의 기본적 환경은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무상급식으로 시작한 무리한 보편적 복지 정책으로 매년 교육환경시설 예산과 학교기본운영비는 감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 환경 제공을 위해서는 학교기본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교육용 전기료의 대폭 인하라는 정책적 결단이 요구된다. 국비 지원이든 지방재정교부금 반영이든 일선 학교에서 교육에 필요한 적정 전기료는 지원돼야 한다. 교육복지의 출발점이 학교의 교육용 전기료 인하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나는 교사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고 공부한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일이 더없이 큰 즐거움이기에 교감, 교장, 승진… 이런 말들에는 관심도 없었다. 공부하고 나누는 즐거움만이 교직의 전부라고 알고 지낸 24년이다. 자부하건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승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난 능력이 없어서 승진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내 꿈의 목록에 들어있지 않음을 나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어 연구점수도 얻고 대학원 공부도 열심히 하며 내 삶을 채워나갔다. ‘투명인간’의 삶 점점 포기하는 현실 가르치는 즐거움에만 빠져 살던 나에게 수석교사 제도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고 망설임 없이 수석교사에 지원했다. 수석교사는 교육에 대한 바른 인식 및 다양한 교육 활동을 안내하는 일을 수행하는 새로운 교원 직위체계다. 교실 변화를 위해 수석교사가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도의 취지가 내겐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아직도 교직사회의 인식 부족과 행·재정적 뒷받침 부족으로 수석교사 제도가 안착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2012년 9월 수석교사의 직위와 수당을 교장과 동등하게 하고자 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교육계가 크게 술렁인 적이 있다. 당시 보도를 접하고는 매우 혼란스러워졌다. 그 어떤 직위도 수당도 내가 수석이 된 이유에는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아이들과 부대끼며 알게 된 것을, 내가 공부하고 깨우친 것들을, 누군가와 마음껏 나누고 전할 수 있길 바랄 뿐이었다. 교장, 교감이라는 승진의 길을 걷는 분들도 저마다의 교육적 이상과 꿈을 갖고 그 길을 걷기 시작했고 그 이상과 꿈들을 교육현장에서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그 꿈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꿈이냐 나 아닌 타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꿈이냐’가 꿈의 품격을 결정한다고 믿으며 교육의 그 길 위에서 후배 교사들이 가진 교육의 꿈을 성장시키는 협력자의 자리, 수석교사 제도의 탄생에 감사할 뿐이었다. 하지만 우리 교육현장은 수석의 권한을 교감 급으로 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논란으로, 수석과 교감의 업무를 어떻게 어디까지 양분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논란으로 분분하다. 또한 학교에 따라서는 부장교사보다도 못한 어정쩡한 위치에서 어렵게 수석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당연시되기도 한다. 함께 꿈꾸고 성장하는 길일 수 없나 지난 4년 수석교사로서 후배 교사들과의 멘토링에 머물지 않고 학년을 망라해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디딤돌이 돼주고자 했다. 방과 후 영어, 독서지도로 만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내게는 가장 큰 재산이며, 그들에게 받은 감사는 내가 살아갈 힘이었다. 지금은 4년 전 임용된 수석교사들의 재임용 심사 시기다. 하지만 스스로 수석교사의 길을 포기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투명인간 취급 받는 삶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어느 수석교사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나 자신에게 씁쓸한 웃음을 보내며 용감하게, 지혜롭게 그 투명망토를 벗지 못한 내 노력의 서툴렀음도 탓해본다. 모든 논란을 뛰어넘을 수는 없을까. 교육의 길 위에서 매일 새록새록 피어나는 교장의 교육적 꿈, 교감의 교육적 꿈, 동료 교사의 교육적 꿈을 이루기 위한 동반자로서의 수석교사가 될 수는 없는 걸까. 모두가 모두의 교육적 꿈을 위해 함께 어우러지는 행복한 학교를 꿈꾼다.
대학원 시절 어느 날이다. 점심시간이 끝난 후 친구들과 함께 지도교수님의 연구실을 들렀다. 교수님께서는 상당히 기분 좋은 표정을 하고 계셨다. 그 이유를 여쭤 보니, 교문 밖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오는 중에 길거리 좌판상에서 눈에 띄는 액자가 있어 두 개를 사오셨고 지금 막 책상 앞면 벽에 걸려고 하는 참이라는 것이다. 평생 뇌리에 박힌 스승의 액자 교훈 그러면서 그 액자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하나는 지휘자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지휘봉을 들고 있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발레리나가 허리를 숙여 발레 토슈즈를 여미는 것이었다. 별 것도 아닌 싸구려 액자들을 사 놓고 싱글벙글해 하시는 교수님을 우리는 의아스럽게 쳐다봤다. 그러자 교수님께서는 그 사진들이 주는 의미를 설명하셨다. 즉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지휘를 하기 직전에 최선을 다해 지휘를 하겠노라는 마음가짐과 발레리나가 무대에 서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토슈즈를 점검하는 마음가짐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면서, 교사도 항상 그러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즉 늘 있는 강의를 교사는 태만한 자세로 임하기도 하고, 때로는 싫증을 내기도 하면서 시간 때우기 식 강의를 하기도 하는데, 예의 지휘자나 발레리나처럼 강의에 들어가기 직전에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이번 시간 강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수님께서도 강의에 들어가시기 전마다 그 액자의 사진들을 보면서 태만하고 교만한 마음을 불식하고 최선을 다한 강의를 하겠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책상 앞에 걸어 두고자 한다고 하셨다. 그 날 이후 내 머리 속에는 항상 교수님의 말씀이 맴돈다. 특히 강의 준비가 덜 됐거나, ‘몸이 피곤하니 대충 강의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 때는 예외 없이 교수님의 말씀이 뇌리를 치곤 한다.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하는 데, 교사의 학생들에 대한 열과 성의는 최선의 교육내용이자 방법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교사론의 핵심이다. 지금 학부 시절에 수강한 교사론 과목의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교수님이 연구실에서 잡담 삼아 무심코 우리한테 하신 말씀은 평생 동안 뇌리에 남아있다. 바로 이것이 잠재적 학습이다. 이처럼 잠재적 학습의 교육적 효과는 지대하다. 교사 자체가 교육 내용이자 방법 그런데 이러한 잠재적 교육은 교사가 의도적·계획적으로 준비해 와서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교사의 일거수일투족에서 묻어 나오는 무의도적 교육의 한 형태다. 이처럼 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인격적 모범은 가장 최선의 교육내용이자 교육방법인 셈이다. 그러기에 옛말에도 "참된 교사는 지식이나 기술보다도 먼저 길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師, 敎人以道者之稱也)"라고 했으며, "스승은 사람의 모범이 되는 사람이다(師者, 人之模範也)"라고 하지 않았던가?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사의 인격적 모범과 그것에 토대한 교사와 학생간의 인격적 ‘만남’의 관계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사 자체가 교육 내용이자 교육 방법이므로 교사는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사실 이 시대 교육의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는 학생들이 따라야 할 인격적 모범상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교직에 몸담고 있는 우리 모두는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강영호 전북 익산 석불초 교사 주말 소외지역 찾아 과학교실 박현성 경남 김해신안초 교사 사제동행 봉사 올해만 120회 기업·대학·공공기관·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 ‘교육기부’의 정의다. 이 같은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제4회 시상식이 열려 70개 기관과 17명의 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교육기부의 ‘꽃’ 개인부문에서 소외 학생들을 위해 열정을 다한 30대 젊은 선생님들이 눈에 띄었다. 강영호(34·사진 왼쪽) 전북 익산 석불초 교사, 박현성(36·사진 오른쪽) 경남 김해신안초 교사가 그 주인공. 주로 40~50대 나이대인 개인부문 17명 수상자 중 상대적으로 젊은 두 교사의 등장은 화제가 됐다. 강 교사는 시골학교에 근무하면서 제자들에게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교육기부를 시작했다. 그는 “현 학교가 전교생 30명 이내인데 너무 인원이 적어 교육기부 대상에서 늘 제외돼 아쉬웠다”며 “도시 아이들은 3D프린터, 경제, 세무,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세상을 접하고 있는데 시골학교라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강 교사는 아이들을 자신의 자가용에 태워 전주, 부안 등 인근 도시를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얻도록 돕는 등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 끝에 석불초는 교육기부활용우수학교에 선정되는 등 전북교육청으로부터 교육감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2013년부터는 ‘익산STEAM연구회를 통해 사회적배려계층, 다문화학생, 시골 등 소외학생들을 대상으로 토요일, 방학 중을 이용해 ‘찾아가는 과학교실’ 활동을 한 해 10회 이상 하고 있다. 그는 소감 대신 소규모학교 교육기부 매칭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강 교사는 “기관 주도 교육기부는 주로 5~6학년 대상으로 하는데 우리 학교는 그 숫자가 10명이 채 되지 않으니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서 “이런 학교들이 서로 연합해 교육기부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꼭 도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교사는 어린 시절 치매에 걸린 친할머니를 도와주는 봉사의 손길을 보며 그들을 본받길 소망했고, 교사 발령을 받자마자 봉사활동을 시작해 11년째 이어오고 있다. 매주 1회 이상 육아원, 아동센터, 장애인 복지시설, 노인복지시설 등 교육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오롯이 자비부담으로 봉사하는 중이다. 지난 2009년부터는 제자들과 ‘과학 마술’ 등 재능기부를 함께 하면서 상금 등으로 물적 지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장애인 등을 무서워하던 제자들이 점차 자신감을 갖고 남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수상을 통해 사제동행 봉사단의 신뢰도가 높아져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 소요되는 재료비만이라도 지원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박 교사는 “봉사하고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살기 좋고 따뜻해질 것”이라며 “올해는 120회의 사회복지시설 방문 교육기부를 실천했는데, 수상의 기쁨을 거름삼아 내년엔 올해의 두 배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수업개선을 위한 교원들의 연구 모임인 교과교육연구회, 교내 학습 동아리 등이 ‘학습 공동체’라는 개념으로 수렴돼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시·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학습공동체가 ‘학교 안’ 구성으로만 제한을 두고 무리하게 확대해 논란을 빚고 있다. 다른 학교 교원과 협력하는 ‘학교 밖’ 연구모임에 대해서는 예산을 삭감해 학습공동체에 대한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교육청은 단위 학교 내에서 학습공동체를 구성토록 하고 올해 150개교에 대해 200만원씩 지원했다. 내년에는 이를 역점사업으로 추진, 도내 730여개 학교 전체에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다른 학교 교원들과 협력해 구성한 교과교육연구회 등에 대한 예산 지원은 전액 삭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교과교육연구회에 대해 400~500만원 정도의 예산 지원이 됐는데 2014년부터 사실상 예산이 없었다”며 “교과교육연구회가 임원이나 일부 회원만 형식적으로 참여하고, 외부의 인맥 쌓기로 이용되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남 A초 수석교사는 “사실상 예산 지원이 없어 자체 회비로 겨우 운영하거나 없어지는 등 교과연구회가 상당히 위축된 상태”라며 “학교 안은 지원하고 학교 밖은 안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서울 B초 C교사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학교 차원에서 조직되는 연구회는 교육청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교사끼리 만든 모임은 지원 받기 어렵다”면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은 교육 유관기관에서 진행하는 각종 공모 사업에 응모해 선정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공모 사업에 참여했다가 보고서 제출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사례도 있다. 경기 D고 수석교사는 “수업 연구는 교육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사업 보고서 제출 기한에 쫓겨 질 낮은 결과물을 내놓는 ‘주객전도’ 상황이 발생한다”고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안 학습공동체’에 대해 연수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올해 도입했다. 단위 학교 내에서 3명 이상의 교원으로 구성해 연간 15~60시간의 연수과정을 운영하면 직무연수 학점을 준다. 내년부터는 연수 학점 외에도 학교별 참여인원 등 규모에 따라 차등화해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의 80.2%, 중학교의 76.5%, 고등학교의 70.9%가 참여했다. 교원은 초등에서 70.4%, 중학교는 61.7%, 고등학교에서는 47.9%가 참여했다. 그러나 단순히 참여 비율만 높을 뿐이지,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 E초 수석교사는 “일부 학교에서는 이번엔 교무부, 다음엔 연구부 식으로 돌아가면서 학교 행사나 사업에 대해 알려주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것을 봤다”면서 “자발적인 연구모임이라는 취지와는 다르게 대다수 학교들이 꼭 해야 하는 형태로 인식돼 별도의 업무처럼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 학교 업무 전달이나 교직원 체육행사, 문화 체험 등 기존의 교내 자율연수 형태에 그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기도가 제시한 ‘혁신교육 관련 내용 2시간 이상 편성’, ‘학교 간 연계 운영 금지’와 같은 제한 조건이 본래 학습공동체의 의미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도 높다. 경기 F중 수석교사는 “연수 주제와 관계없이 무조건 2시간 이상 혁신학교와 관련된 내용을 포함시키라는 것은 교육감 추진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학교 ‘안’으로만 한정해 중등에서는 국영수 교과 외 교사들은 교내에서 교과 연구를 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교육청 관계자는 “우리 학교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자는 데 학습공동체의 의미가 있어 학교 안으로 한정했다”며 “다만 내년부터는 중등 소수 교과에 대해서는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교과교육연구회에 대한 지원 삭감은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충북과 울산만 소폭 늘렸을 뿐, 광주는 2014년 예산 대비 올해 76.8%, 경남은 61.5%, 경북은 58.1%, 경기와 인천은 57% 가까이 줄였다. 대구도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대해 정바울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지난 8월 행복교육네트워크 현장교육토론회에서 “단위학교만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자칫 자폐적 변화로 퇴행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단위 학교를 넘어서 학교 간 협력 네트워크 논의가 수반돼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석열 남서울대 교수는 “교원의 협력을 통한 전문성 신장으로 학생 성취를 높이는 것이 본래 취지인데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제한하는 것은 학습공동체 본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학점이나 예산 지원 등 교원들에 대한 보상 체계를 강화해 연구의지를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년 전부터 학교현장을 수시로 괴롭혀온 저작권 침해 시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금까진 주로 사진·그림 등 이미지나 문학 작품 등이었다면, 이번엔 컴퓨터 워드 프로그램 등에 쓰이는 폰트 파일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초 인천 150여 초등학교에 '윤서체 컴퓨터 프로그램 폰트저작권의 올바른 사용 및 계도안내'라는 공문이 전달됐다. (주)그룹와이(윤디자인) 대표 명의로 발송된 이 공문에는 해당 학교가 자신들의 폰트(윤서체)를 무단 사용해 온 증거를 확보했으니 법적 대립에 앞서 275만원 상당의 라이센스를 구매하라는 내용과 프로모션 리플릿이 들어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부분 학교가 이를 단순한 협박성 광고물 정도로 보고 무시했다. 그러나 며칠 후 '법률사무소 우산' 명의로 '저작권법 위반 관련 처리 내용의 건'이란 민·형사상 소송을 경고 공문이 도착하면서 학교현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대부분 교원들은 "그냥 컴퓨터에 깔려 있어서 아무렇지 않게 썼는데 갑자기 소송이라니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그간 수차례 다른 업체의 강매 요구를 경험했던 터라 "치사한 영업행위 아니냐"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이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정말 소송하겠다고 덤벼들면 학교 입장에서는 대처가 어렵다"며 불안함도 내비쳤다. 현장의 불만이 높아지자 뒤늦게 인천시교육청이 직접 처리하겠다고 나서면서 혼란이 잠시 진정된 상태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완전한 해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윤디자인 관계자가 증거로 제시한 위반사례는 광범위하다. 학교에서 작성되는 각종 보고서와 가정통신문 등 문서파일은 물론이고, 교실 뒤편 게시판 안내문구, UCC 자막, 프리젠테이션 자료 등 활자가 들어간 곳곳에 윤서체가 쓰였다. 심지어 교육청 공식문서에 사용된 것도 있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 학교에서 무단 사용해왔고, 일부 학교가 그렇지 않았더라도 순환근무제 특성상 위반사례가 타 학교로 얼마든 전파될 수 있다"며 "향후 위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교육청이 일괄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육청은 "저작권을 침해했다면 그에 대한 보상금 지급 등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겠지만, 교육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기 어려운 폰트를 무작정 다 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심각한 것은 이 문제가 인천 지역 초등학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디자인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 모든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증거자료 확보와 구매 권유에 나선 상태다. 해당 라이센스가 교당 275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국 규모로 번질 경우 총액 300억원 이상 규모의 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 윤디자인은 지난 4~5월경에는 국·공립유치원들을 대상으로, 7월경에는 서울시교육청에 합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교육청 관할 21개 도서관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수사가 종결된 12개 도서관 중 11곳에 무혐의 결론이 났지만, 1곳은 기소유예 판결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수사 추이 등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윤디자인 측은 "무혐의 처리된 곳도 위반 사실 자체가 없는 게 아니라 처벌 대상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였다"며 "조만간 민사소송 등 추후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윤디자인이 저작권 문제를 들고 나온 지는 이미 수년째다. 처음엔 기업 등이 주요 타깃이었지만 이제는 일선 교육현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013년에는 대학, 지난해는 사립유치원이 갈등 끝에 결국 공동구매로 타협했다. 어린이집도 수년째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관계자는 "여러 변호사에게 자문을 받은 결과 폰트 사용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고, 설령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해당 업체가 민·형사상 고소를 병행하면 교육활동에 상당한 어려움과 금전적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대학 관련 저작권 문제를 다뤘던 대학홍보협의회 관계자도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이런 전례대로라면 폰트 저작권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당국의 책임 있는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다들 물러서는 모양새다. 윤디자인이 처음 민원을 넣은 곳은 교육부였다. 그러나 교육부는 저작권 문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이라고 답했고, 또 문광부는 교육문제라며 다시 교육부에 공문을 보냈다. 이후 몇 차례 협의가 있었지만 결국 교육부는 소관 부서가 없다는 이유로 교육청에 알아볼 것을 권했다. 교육청도 “학교에서 위반한 사안이니 학교에서 해결하라”며 미루긴 마찬가지였다. 저작권에 대한 교육현장 인식도 점검이 필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 내놓은 '폰트 파일에 대한 저작권 바로 알기'에 따르면 폰트 도안 자체에는 저작물성이 인정되지 않고, 소프트웨어인 폰트 파일에 저작권이 인정된다. 따라서 문서나 동영상, 게시물 등 폰트가 사용된 결과물만으로는 저작권 침해가 입증되지 않고 PC에 저장된 폰트 파일이 확인돼야 한다. 아무리 저작권자라고 하더라도 타인의 PC를 마음대로 열어볼 수는 없기 때문에 이를 입증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런 이유로 폰트를 거리낌 없이 무단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인식은 교육현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학교에서 사용하면 무조건 저작권법 적용을 받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교육기관에서 쓰더라도 교육에 직결되지 않으면 보호받을 수 없다"며 "서류를 작성하거나 게시물을 만드는 행위를 교육행위로 보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문광부 관계자는 "폰트 저작권과 관련해 파일만 적발되지 않으면 고소가 안 되는 걸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어느 정도 명확한 정황자료 등이 확보되면 수사기관이나 특별사법경찰의 압수수색도 가능하다"며 "공공기관이라고 예외는 아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현장에서는 교육당국의 적극적 대처를 요구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천 A초 교장은 “요즘 학교 형편에 이런 문제에 법적 대응하거나 라이센스를 구입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교육청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공립유치원 관계자도 “유아교육엔 다양한 폰트의 쓰임새가 큰 편”이라며 “이번 기회에 교육부나 교육청이 이 문제에 대해 잘 정리해 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시도별 ‘보정지수’ 기준이었던 초·중등 교과교사 정원 배정 방식이 내년부터 ‘학교 규모(학생수) 구간별 전국 평균 학교당 교사 수’기준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그간 학생 수에 비해 적은 인원을 배정받았던 경기도의 교사 수급난은 개선되는 반면, 최근 수년간 학생 수 감소폭이 컸던 서울, 부산, 대구 등은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동안 각 시·도 초·중등 교과 교사 정원은 ‘시·도별 공립 학생수’를 ‘지역군별 교사 1인당 학생 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정해졌다. 여기서 지역군별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우리나라 평균 교사 1인당 학생 수’에 시도별 보정지수를 더해 산출되는 것으로, 그동안 이때 사용되는 보정지수가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았다. 보정지수는 학생 수는 적지만 소규모학교가 많아 교사가 더 필요한 농산어촌지역을 배려하기 위해 도입·운영돼왔다. 1~5 지역군으로 구분 적용되는데, 지역군 숫자가 높아질수록 보정지수가 낮아져 ‘교사 1인당 학생수’를 적게 적용받기 때문에 유리하다. 1지역군은 경기도가 유일하고, 2지역군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대도시가 들어있다. 또 3지역군엔 경남과 제주, 4지역군엔 충북, 충남, 전북, 가장 유리한 5지역군엔 강원, 전남, 경북이 포함돼 있다. 보정지수는 초등의 경우 1지역군 +2.7명, 2지역군 +0.7명, 3지역군 -0.3명, 4지역군 -1.0명, 5지역군은 -3.0명으로 최대 5.7명 차이가 난다. 중등은 1지역군 +2.2명, 5지역군 -3.5명으로 급간 차이가 다소 있을 뿐 최대 격차는 같다. 이런 규정에 따라 1지역군에 속하는 경기도는 5지역군보다 교원 1인당 학생수를 6명 가까이 더 많게 배정받아 교원수급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또 시행규칙에 보정지수를 3년마다 조정토록 규정돼 있음에도 2011년 제정 이후 한 번도 손보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부는 보정지수를 없애는 대신 각 시도의 학교를 규모(학생수)별로 구분해 동일한 정원을 배정키로 했다. 가령 학생 100명~110명인 학교의 전국 평균 교사수가 20명이라면, 지역 구분 없이 이에 해당하는 모든 학교에 20명을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모든 학교 규모를 구간별(10명~50명 간격)로 평균 교원 수를 산출한 뒤, 해당 학교 수를 곱해 정원을 산출하면 실제 학교 수요에 따라 교원을 배정할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 개정안이 시행되면 경기, 충남, 제주 등 그동안 상대적 불이익을 받았던 지역의 교원 수급상황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한정된 교원을 배분하는 문제기 때문에 서울, 부산, 대구 등 학생 수 최근 수년간 학생 수 감소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감원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학교 규모에 따라 필요한 정원을 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소규모학교가 많은 도지역 정원이 대폭 줄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아·특수·비교과 교사 정원 배정 방식은 현행 지역군별 보정지수 대신 법정정원 충원률을 기준으로 전환된다. 입법예고된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의견제출 기간은 내년 1월 6일까지다.
담임 학년부, 행정전담팀 발표 현장 “이미 실패한 정책 재탕” 업무과중, 성과급 피해 불 보듯 서울교총, 긴급 단체교섭 요구 서울시교육청이 ‘2016 학교업무정상화 6대 과제’를 추진한다면서 각 학교에 교육 이외 업무만 전담하는 팀을 설치·운영할 것을 시행키로 한 가운데, 현장 교원들은 “비정상화 정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교총은 시교육청에 긴급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교육청은 14일 내년부터 유․초․중․고 모든 학교의 학교혁신 강화와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해 ‘담임교사 학년부 배치제’, ‘교육지원팀’ 운영 등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담임 학년부 배치제’는 모든 담임교사가 학년부실에서 근무하며 수업 및 생활교육 협의와 전문성을 고양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교육지원팀’은 비담임 교사들을 중심으로 교무행정 업무를 전담하도록 운영하라는 것이 골자다. 현장 교원들은 이번 정책에 대해 지난 2011년 곽노현 전 교육감 시절 시도했다 현장에 혼란만 부추기고 실패로 돌아간 ‘교무행정업무전담팀’의 재탕에 불과하며, 이를 새로운 정책처럼 포장한 것부터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본지가 직접 현장 교원 의견을 들어보고, 또 서울교총이 모은 의견서를 취합한 결과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하도록 행정지원을 강화하는 취지는 공감하나 수업을 해야 할 교사에게 행정전담팀을 구성하게 하는 것은 학교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 중학교 교감은 “2011년 당시에도 환영받지 못한 정책이 갑자기 내려와 당혹스럽다”며 “연말 바쁜 가운데 내년도 업무분장과 교육지원팀 참여교사 선정 등을 협의하기 위한 교무회의가 긴급 개최되는 등 학교는 고민과 혼란에 빠진 상태”라고 털어놨다. 당장 교육지원팀 구성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교사 본연의 업무인 수업과 학생생활지도보다 행정업무가 주가 되는 교육지원팀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교사 자체가 사실상 전무하기에 선발하기가 어렵다. 특히 초교의 경우 교사 거의가 담임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힘든 상황이다. 또 교육지원팀 교사의 수업시수 감축에 따른 담임교사 수업시수 증가 문제, 교원지원팀 교사의 담임수당 미지급, 학교폭력가산점 및 성과급 평가에서 불리함 등 교사 간 불평등 문제 등 ‘제로섬’에 따른 이중, 삼중고가 뒤따른다는 게 현장 교원들의 설명이다. ‘담임 학년부 배치제’에 따른 학년부실 운영 역시 교실조차 부족한 현실에서 이에 대한 해결책이 빠져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은 “학교현장과 괴리된 정책임에도 교육청 지시에 의한 획일적 지침을 무조건 따르라고 강제해선 안 된다”며 “학교 업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추진할 것인지의 몫은 학교자율에 따라야 하고 학교구성원의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시행되다 거의 중단된 교무행정전담팀이 ‘왜 실패했을까’에 대한 진지한 고민부터 해야 할 것”이라면서 “비정상화를 조장하고 있는 이번 정책을 반드시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서울교총은 조희연 교육감과 일대일 면담을 통해 강력히 항의하고, 시교육청에도 긴급 단체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
커플매니저 이부순 前 교장을 만나다 경기교육계에서 교사, 교감을 거쳐 2013년 2월 효자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 후, 곧바로 결혼정보회사에 취업하여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부순(64) 커플매니저. 그녀의 현재 공식 직함은 수석컨설턴트다. 그녀는 자신의 장점인 긍정적인 성격, 친화력을 바탕으로한 대인관계를 살려 40여년 교직생활에서 결혼 20여 쌍을 성사시키고 커플매니저로 취업하여 다시 30여 쌍을 부부로 탄생시켰다. 결혼 주례도 다섯 번째 선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직업을 가리켜 인생의 선배로서 평생 반려자를 만나게 해주는 위대한 최고의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커플매니저의 꿈을 이미 교사 때부터 꿈꾸어 왔다고 한다. 짝을 못 찾는 싱글들을 위해서 본격적인 자신의 꿈을 퇴직 후에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사회가 아무리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어도 배우자감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아날로그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커플매니저로서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1. 어떠한 자세로 커플 매니저 일에 임하고 있는지? 젊은이들이 자기 분야에서 노력하다보니 배우자를 미처 찾지 못하고 어느새 시간이 흘러서 만혼으로 힘들어하고 또 초혼의 아픔을 가진 이들도 행복한 새로운 출발을 하는데 있어 전문가로서 부모님의 마음과 진정성으로 평생의 인연을 만나게 해드리려고 한다. 2. 커플매니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요즘 젊은이들은 개성이 아주 강하다. 평생을 함께할 인연을 찾는데 아주 까다롭다. 외모, 학력, 직업, 가정환경, 종교, 연봉, 취미 등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과 상대방이 서로 맞을 때 비로소 첫 미팅이 성사된다. 첫 만남에서 일단 ‘느낌’이 통하지 않으면 2차는 끝이다. 그래서 커플매니저의 역할이 중요하다. 첫째, 회원 프로필을 정확히 알고 원하는 배우자의 이상형을 자세히 들어보고 종합판단을 해야 하며 둘째, 원하는 많은 조건 중 우선 순위를 파악하고 배우자 선택의 폭을 넓게 갖도록 대처해야 한다. 셋째, 본인의 이상형만 고집을 한다면 아까운 시간만 흐르게 되므로 만혼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결혼을 앞 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결혼관은? 일반적으로 결혼이란 ‘좋은 짝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좋은 짝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 바탕에는 사랑이 충만 해야 하고 받으려고만 하지 말고 베푸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다섯 가지의 마음, 즉 배려, 인내, 봉사, 희생, 지혜로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런 마음가짐이 바탕이 되어야 올바른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 4. 연애, 중매, 연애+중매 중 바람직한 결혼 형태는? 참 어려운 질문이다. 단답형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인연과 사랑은 타이밍이다. 사람마다 평생의 인연을 만나는 형태는 다양하지만 확실한 것은 결혼을 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그 때 비로소 이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5. 중매가 잘 안 맺어지는 원인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요즘 젊은이들은 느낌 즉 외형적인 것에 너무 치우치고 있다. 미팅 전에 사전에 잘 맞을 수 있는 프로필을 예고하고 회원 승락 후 사진도 서로 보도록 하는데 이 순간 느낌으로 승낙과 거절을 바로 표시한다. 직접 만나면 더 멋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내면적인 아름다움과 능력의 소유자가 참 많은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는 데에 문제가 있다. 또 요즘은 부모님이 너무 관여해서 성사가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6. 요즘 결혼을 포기한 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요즘 이 문제는 미래를 위해 국가적으로 많은 연구를 하고 있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짚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신혼부부가 경제적으로 고민 없이 오손도손 살 수 있는 주택을 제공하며, 아기 키우기 쉬운 환경적 조건, 남성의 육아휴직 정착, 청년실업 등의 국가적 차원에서 풀어야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현실일수록 혼자보다 결혼을 하여 서로 협력한다면 나이가 들어서 외로움에 지치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등 긁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7. 행복한 결혼생활은 어떤 것인가? 부부는 한 배를 타고, ‘멀리 항해를 떠나는 운명공동체’이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고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살아가야 하고, 어떤 어려운 난관도 두 사람이 합심해 나가면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부부가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곧 효도하는 길이고, 이혼 없는 사회가 될 것이다. 8. 앞으로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려는 분들에게 도움 말씀을 주신다면? 흔히 결혼 상담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한다는 게 쑥스럽다', '돈 주고 사람을 소개받는다는 게 좀 그렇다', '인위적으로 사람을 만난다는 게부자연스럽다' ‘믿을 수가 없다’ 등등으로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 사회는 전문화, 정보화 사회다. 우리가 투자를 할 때는 펀드매니저에게 자문을 구하고, 부동산 매매를 할 때는 부동산 중개사를 이용하듯이 배우자를 찾는데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바쁘거나 만남 기회가 많지 않은 분들, 그리고 이성교제에 자신이 없거나 나만의 개성적 배우자를 찾기 위하여,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 분 한 분의 가장 이상적인 평생의 파트너를 찾아드리기 위하여 폭넓고 체계적으로 서비스를하는 곳이결혼정보회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입하기 전에 각 회사의 내면적인 측면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횟수 때우기 식의 무성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있는가하면 또 만남을 주선한 후에 그 결과도 모니터링해 주지 않는 무책임한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외견만을 보고 결정하시는 것보다는 회원께 얼마나 실속 있는 서비스, 예컨대 회비, 성혼율, 공신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본 뒤 가입 회사를 결정하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9. 수석컨설턴트로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결혼의 인연이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언젠가는 만나게 되고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인생 컨설턴트로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이 역할이 수행하는 것이 오늘날커플매니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만혼들의 행복한 미래와 초혼의 아픔을 가진 이들이 새로운 인생의 길을 걷고자하는 의지가 있는 분들에게 ‘인생의 행복’을 일조하고 싶다. 이부순 전 교장은 커플매니저 외에도 효자중학교 재직 시 오케스트라 창단을 인연으로 현재 양주유스오케스트라 고문, 의양동(의정부 양주 동두천)청소년연합오케스트라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여 정기연주회 때 사회자로 진행을 보고 있다. 이 밖에 의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감사와 의정부지방법원 가사중재위원으로 사회봉사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교육으로 성공한 나라이다.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배후에는 끝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부모들의 내 자녀 대학 보내는 길이 출세의 길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을 나와도 이들을 받아줄 사회가 아니다. 이 과정에서 대입제도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입시제도가 시대별로 조금씩 달라졌다 해도 수험생 가족이 마음을 졸이는 건 언제나 변하지 않는 똑같은 현상이다. 이는 온 가족이 대학입시에 에너지를 쏟아 붓는 건 자식 사랑의 또 다른 증거라 생각된다. 광복을 맞은 1945년부터 1953년까지는 대학별로 알아서 시험을 봤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대학입시의 시초인 ‘국가연합고사’가 1954년에 처음 치러졌다. 책상이 없으니 의자에 앉아 무릎 위에 시험지를 놓고 시험을 보거나, 이마저도 없으면 운동장이나 교실 밖 계단에 줄지어 앉아 시험을 봤다고 한다. 하지만 입시생에게 이중으로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이 제도는 중단됐고 1955년부터 다시 본고사를 봤다. 1950~60년대는 대학 신입생 선발권을 놓고 정부와 대학의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대학별로 알아서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부정입학 문제가 불거지면 다시 국가고사를 부활하기도 했다. 1962년엔 ‘대학입학 자격고사’가 도입됐지만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대학의 자율성 침해 논란이 일자, 1964년엔 대학별 단독고사로 제도가 다시 바뀌었다. 소 한 마리를 팔아야 대학을 졸업한다며 대학을 상아탑이 아닌 우골탑으로 부른 것도 이때부터이다. ‘치맛바람’이라는 말도 이 무렵 생겨났다. 1969학년도 입시부터는 예비고사 커트라인을 통과한 수험생에게만 본고사를 치를 자격을 주는 ‘예비고사제’가 도입됐다. 필자는 이 시대 예비고사를 합격하여 대학에 갔다. 그때 사관학교 입학을 목적으로 공부한 한 친구는 성적은 좋아 육사에 합격을 하였었지만 예비고사에 떨어져 진학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때부터 답안지 채점을 사람이 하지 않고 기계가 하기 시작했다. 사실 대학입시가 체계를 잡은 건 1970년대부터이다. 예비고사와 본고사가 꽤 오랫동안 자리를 잡았지만 과외가 성행했고 학교교육을 입시 위주로 진행해 많은 문제점을 야기함과 동시에 해가 갈수록 재수생이 늘어나기 시작해 이를 문제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뭐니 뭐니 해도 1981학년도 입시제도는 입시제도 변경 역사상 가장 황당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거야. 전두환 정부는 1980년 여름방학 기간에 갑자기 대학입시에서 본고사를 폐지하고 기존 예비고사의 이름을 바꾼 ‘학력고사’ 성적으로만 대입 전형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대입 시험을 채 6개월도 남기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러한 조치는 군사독재 정권이었으니까 가능했다. 예비고사는 보통 중상위권 학생들이 거의 합격하는 시험이라 따로 공부하는 학생이 거의 없었고 모두가 본고사 입시 준비에 전념했는데, 갑자기 학력고사가 모든 걸 결정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결과가 1981학년도 입시에서 명문대의 거의 모든 학과가 미달 사태를 겪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바뀐 제도에서 안전한 합격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 다들 하향 지원하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40점 만점의 시험에서 배짱이 두둑한 100점대 학생들이 5명이나 S대 법대에 합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학생들의 면접시험 일화가 신문 가십난을 장식하기도 했다. “관악산에 노루가 뛰논다. 법대 교수. 너는 참아줘”를 영어로 말해보라고 하자, “관악 마운틴 노루 점핑. 티처 오브 법대. 유 니드 노 에너지”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본고사 세대가 학력고사 세대를 대우해 주지 않아 81, 82학번 신입생들은 인정투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1992학년도 대학입시에선 후기 학력고사 직전에 시험문제지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시험이 취소된 대형사고도 있었다. 지망 대학 근처에 숙소도 잡고 준비하던 수험생들은 입학시험 자체가 취소됐으니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이로 인하여 교육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학력고사가 암기 위주의 경쟁교육을 유발한다는 여론 때문에 1994학년도 입시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도입했다. 이는 미국의 대입시험을 참고한 것이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으니 수능은 가장 수명이 긴 입시제도인 셈이다. 그렇지만 사교육을 양산했다는 비판도 많았다. 그 후 각종 전형 방법이 생겨났다. 아무튼 1980~90년대 입시에서는 원서 마감 직전까지 치열하게 펼쳤던 눈치작전에 따라 합격이 좌우되는 사례도 많았다. 온 가족이 동원돼 마치 첩보전쟁을 치르듯 여러 대학의 경쟁률을 확인하고 지원을 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그동안 대학입시 제도가 16번이나 바뀌었다고 한다. 대학별 단독시험(1945~1953), 국가고시 연합고사제(1954), 대학별 단독시험 및 무시험 병행(1955~1961), 대학입학자격 국가고사제(1962~1963), 대학별 단독시험(1964~1968), 예비고사와 본고사 병행(1969~1980), 예비고사 및 고교 내신 병행(1981), 학력고사 및 고교내신 병행(1982~1985), 학력고사와 고교 내신 및 논술고사 병행(1986~1987), 학력고사 및 고교내신 병행(1988~1993), 고교 내신과 수능시험 및 대학별 본고사 병행(1994~1996)으로 바뀐 것이다. 그후 수능시험과 학교생활기록부 및 논술, 추천서, 심층면접 병행(2009〜2014)을 거쳐 다양한 전형 방법이 생겨났다. 한마디로 대학주도냐 국가주도냐를 놓고, 정부와 대학이 입시제도의 샅바 싸움을 했던 거 같다. 해마다 입시 때만 되면 하늘에서 신들의 전쟁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교회에서, 성당에서, 절에서 수많은 고3 학부모들이 자신이 믿는 신에게 100일 전부터 합격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 심지어 부적을 가슴에 품고 시험을 보는 학생들도 있다니.... 해마다 대학입시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다. 경찰관의 수험생 수송작전은 매년 등장하는 단골 뉴스이고, 합격 기원 제품은 또 얼마나 많아졌는가? 찰싹 붙으라며 엿을 선물하거나 정답을 콕콕 잘 찍으라며 포크를 선물하기도 하고 떨어진다고 미역국은 먹지 않는 등 한국인의 심성을 표현하는 것들을 볼 수 있다. 입시란 늘 긴장된 순간이지만 지나고 보면 추억도 많은 것 같다. 어느 학생은 답안지에 옮겨 적을 때 한 문제씩 밀려 써 30초를 남겨두고 겨우 수정해 등골이 서늘하기도 했었다니... 올해 수험생들 모두가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길 진심으로 바라면서도 너무 많은 대학 졸업자들이 갈 곳이 없는 대한민국의 경제 현실에서 방황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누가 이 길을 찾아줄 수 있겠는가? 결국에는 입시도 선택이다. 이 선택을 어려서부터 하는 훈련이 되어야 졸업 후에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선을 넘은 뒤에는 다시 물러설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 그리고 돈이 아깝지 아니한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성공할 거라 믿었는데 갈 곳이 없으니 말이다. 이것이 오늘의 사회라는 인식을 하고 삶의 틀을 다시 짜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