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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특별시교육청이 소위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즉 학교 현장에 잔존해 있는 청렴 저해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공익제보센터(1588-0260) 확대 설치, 불법 찬조 및 촌지 수수에 제보에 대해 상근 시민감사관 특별 점검, 모바일 상품권 반환 요청 방법 공지, 공여자 처벌 등이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의 핵심이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은 현 교직 사회의 문화와 현실과 전면 배치되는 처사다. 탁상행정의 표본인 것이다. 현재 학교현장에서 촌지가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교원 스스로 촌지를 요구하지도, 받지도 않는 상황에서 매년 3월 신학기마다 되풀이 되는 촌지 근절대책 발표로 아직도 촌지가 상존하는 것처럼 사회 일반에 그릇된 인식을 줄 우려가 있는 전시 교육행정인 것이다. 이런 탁상행정은 학교현장이 아직도 불법찬조금과 촌지수수가 공공연히 받는 것으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전체 교직사회를 잠재적 촌지 수수 집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물론 원칙적으로 불법찬조금과 촌지는 학교 현장에서 사라져야 한다. 실제 교육 현장, 학교 현장에서 불법 찬조금, 촌지 등은 대체적으로 근절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행정 기관들이 해마다 학년 초, 학기 초, 5월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이벤트성 대책을 발표해 마치 학교현장이 불법찬조금과 촌지가 난무하는 집단으로 오도되는 부작용을 가져오고, 부정적인 인식을 조장해 오곤 한다. 이는 학교 현장을 부적절한 일탈 집단으로 왜곡, 오도하고 현장 교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정이다. 이번 대책의 보도자료에서 서울교육청이 밝혔듯이 최근 3년 동안 불법찬조금이나 촌지사건이 서울시 전체에서 2013년 10건, 2014년 8건, 2015년에는 6건에 불과함에도 학교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대책을 발표하는 것은 행정의 잘못된 실적주의가 아닐 수 없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을 태울 우려도 없지 않다. 즉 이런 형식주의적 대책 말고도 불법 찬조금, 촌지 등을 근절할 대안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이번 서울교육청의 불법 찬조금, 촌지 근절 대책의 기관별 추진과제도 재고돼야 한다. 이를 기관별로 형편에 알맞게 추진하면 되지, 이를 학교별, 기고나별로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 대책 계획 수립, 학교 출입구와 교무실 등에 현수막 게시, 자체점검 체크리스트 작성 등 학교와 교원들의 자긍심과 명예, 사기를 저하시키는 행정 편의주의를 실행해서는 안 된다. 당장 서울교육청 관내 교원 외에도 전국적으로 교원들이 이 대책에 분개하는 이유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교원들이 법령의 위배나 도덕적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에 따른 합당한 처분을 받아야 한다. 또한 불법 찬조금 징수 학교, 촌지 수수 교사 및 학부모에 대한 ‘쌍벌제’ 적용 또한 당연하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불법 찬조금, 촌지를 근절하여 학교와 교원들을 징계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우리 학교와 교직 사회, 교육 환경을 청렴하게 하고 나아가 한국 교육을 바로 세우고 청정(淸淨)한 교육을 지향하는데 본질적 목적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깨끗한 공직·교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먼저 모범을 보일 것을 촉구한다. 서울시교육청의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 대책’의 주무부서장인 감사관은 높은 도덕성으로 공직에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감사관은 음주 감사 등을 이유로 감사원으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은 감사관이 청렴 및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감사를 한다는 것은 학교현장에서 볼 때 어불성설이다. 이야말로 ‘바담풍’ 고사와 다름 아니다. 결국 서울교육청의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은 총론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그 실행 방안이 학교와 교원들을 지탄받아야 할 집단, 사람으로 사전 단정하고 대책을 실행하는 듯한 오류 메시지를 사회 일반에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교원 사기와 관련된 정책을 입안, 집행할 때에는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1년에 몇 건 이와 같은 일탈된 행동이 학교와 교원들에게서 발생한다고 하여 전 학교, 교원들에게 이와 같은 대책을 실행하다는 것은 선량한 학교, 교원들의 자긍심, 사기, 명예 등을 한 없이 실추, 저하시키는 그릇된 교육행정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서울교육청은 이번 대책 실행에 대한 단위 학교, 교원들의 자율적 실천에 맡겨야 한다. 학교와 교원들의 사기와 자긍심, 정체성을 높이는데 행정력을 경주해야 할 교육청이 그 반대로 탁상공론을 펼치는 것은 재고돼야 할 것이다.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 때 예전엔 입시 경쟁률만 따진 반면, 이제는 ‘취업률’을 보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는 ‘발전 가능성’이 키워드가 될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대학 학문 분야가 진화하고 있다. 유명 사립고에 다니는 3학년 딸과 1학년 아들의 입시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다는 한 학부모가 나에게 상담을 요청해 왔다. 이처럼 자녀가 공부를 꽤나 잘 하고 있다하더라도 진로지도에 어려뭉을 겪고 있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 단지 성적이 좋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내신 성적도 좋고,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덕분에 명문대 입학 가능성이 높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들을 흘려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몇 개월 전부터 엄마들 사이에서 서울대 경영학과, 고려대 영문학과 등이 아닌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등 이름도 낯선 학과, 전공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리고 있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아이가 졸업할 즈음이면 위상이 달라져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3~4년 전 융합형 인재가 이슈가 되고, 극심한 취업난이 문제가 되면서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양한 전공을 접목해 융합 학과를 개설하고, 취업이 잘되는 현장형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전공들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전공을 개설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걸러졌고, 내실 있는 학과와 전공이 살아남았다. 융합과 관련된 전공은 해마다 늘어 5년 전 15개에서 현재는 40여 개나 된다. 자연 계열의 융합 전공이 많아졌지만, 요즘에는 인문 계열을 바탕으로 예체능, IT 등과 융합한 전공도 눈에 띈다. 기업가 정신, 리더십을 갖추도록 교과목을 구성한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의 앙트러프러너십(혁신기업가) 전공,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등은 특성화 학과로 불리지만 정시 합격선이 해당 대학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서강대의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는 인문학과 문화 예술에 첨단 기술공학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특화된 학부, 여러 융합 학과 가운데서도 단연 튄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미래 인재를 키운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데, 최근에는 외국어고 출신 학생들의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학과에 입학 하면 먼저 인문학, 예술, IT 분야에 대해 두루 배운 뒤 2년 후에는 예술 기반의 아트 트랙과 공학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5년제 학과를 운영하는 전공도 생겼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학부 3년 반+석사 과정 1년 반 과정을 통합하여 운영한다. 기업과 연구 협력을 하기 때문에 졸업과 동시에 삼성 입사가 보장된다는 메리트도 있다. 아주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2012년에 신설된 학과로 융합이 가능한 산업 분야 전반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 학과생들은 수험생 같은 타이트한 학과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2학년부터 심화 전공을 수강하고, 핵심 교과목에서 C학점을 받으면 모두 F로 처리돼 재수강을 해야 한다. 3학년부터는 현장 실무 교육이 강화돼 다양한 인턴십을 받을 수 있다. 융합의 바람은 꼭 전공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교양 과정에서도 융합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경희대에서는 교양 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개설해 전교생이 전공에 상관없이 이 교양 대학에서 3분의 1 이상의 수업을 소화해야 한다. 교양 대학에서는 자연+우주+기술, 역사+문화+소통 등 그야말로 전 분야를 아우르는 수업이 이뤄진다. 장래 어떤 분야가 새롭게 부각되고 어떤 분야가 사양길에 접어들 것인가를 예측하는 일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꾸준한 탐색을 하여 자신의 길을 닦아 나간다면 길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2016년 2월 16일은 시인 윤동주 70주기다. 기획된 것인지 우연인지 알 수 없으나 윤동주 조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먼저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 두 달 만에 5만 부가 팔렸다는 소식이다. 1955년 옛 활자체 그대로 살린 복제 출판본 시집인데, 가히 폭발적 반응이라 할만하다. 영화 ‘동주’는 2월 17일 개봉했다. ‘사도’의 이준익 감독이 초저예산 5억 원을 들여 흑백필름으로 연출한 ‘동주’ 역시 흥행몰이중이다. 3월 12일 기준 100만 명을 돌파했으니, 손익분기점은 넘어선지 이미 오래 전이다. 보통 상업영화라면 그깟 100만 명 할 수 있지만, ‘동주’로선 대박에 다름아닌 숫자이기도 하다. 3월 20일부터는 서울예술단 제작의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공연도 앞두고 있다. 뮤지컬도 시집이나 영화처럼 흥행할지 귀추가 주목되지만, 그가 간지 70년이 된 오늘 윤동주 조명이 활발하고 그에 대한 대중일반의 반향이 뜨거운 건 사실이라 해도 시비할 사람이 없을 듯하다. 필자도 윤동주를 고교에서 가르칠 때 유념한 것이 있다. 군산여상이나 전주공고같이 특성화고 시험에서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답이 되도록 주관식 문제를 꼭 냈던 것. 수능보다 취업이 먼저인 특성화고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그 정도는 교양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소신 때문 그리 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KBS TV가 3월 6일(일) 밤 8시 고정프로 ‘장영실 쇼’ 대신 공사창립특집다큐 ‘불멸의 청년 윤동주’를 방송한 것은 시의적절성이 돋보인 편성이라 할만하다. 해외촬영 등 제작 기간이 필요한 다큐멘터리를 사전 기획한 그 안목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쩌면 공영방송 KBS만이 해낼 수 있는 프로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불멸의 청년 윤동주’는 짧기만 한 그의 생애(1917~1945)를 내용으로 한 다큐멘터리다. 김용택⋅이정록⋅공광규 시인의 좌담 형식과 마광수⋅김응교⋅송우혜 등 논문이나 평전 저자들의 인터뷰, 그리고 유고 시집이 빛을 보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다. 사실은 고교에서 윤동주를 가르쳐온 교사로서도 자세히 알지 못했다. 이번 다큐에서 그의 삶이 비교적 생생하게 전달되었던 것. 가령 윤동주가 다닌 용정의 은진중학교가 일제의 간섭을 피할 수 있던 치외법권 지역이었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동경유학을 위해 부득이 창씨개명(일본명 ‘히라누마도쥬’)했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새롭게 다가온 것은 윤동주의 외국에서의 유명세 소식이다.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일본어⋅중국어 등 이렇듯 많은 언어로 발간된 우리 작가가 얼마나 있었던가 생각해보면 그 위상에 절로 감탄이 생겨난다. 특히 일본에서의 윤동주 현상은 아이러니와 함께 부끄러움도 느끼게 해준다. 예컨대 훼손된 윤동주의 묘지를 발굴해낸 것은 우리 학자나 정부가 아닌 일본교수에 의해서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포커스를 그리 맞춘 탓도 있겠지만, 마치 윤동주가 한국인 아닌 일본 사람인가 할 정도로 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뜨거운 걸 엿볼 수 있어서다. 우리 선열(先烈)에 대한 자세를 스스로 반성하고 점검해볼 때가 아닌가 싶다. 도지사대 영문과 일본인 동기생들을 2명이나 찾아 인터뷰하는 등 해외촬영에 들인 수고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간간이 내레이션으로 처리한 시편들도 오랜만에 대하는 것들이라 잔잔한 감흥을 준다. 그의 시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이렇게 시가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가 가슴을 파고든다.
이 도로는 안전한가?...공무원들의 현장 확인 행정이 필요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보도는 안전한가? 혹시 걸어가다가 움푹 파인 곳에 걸려 넘어지면 어떻게 하지? 그렇다면 보도를 잘 살피고 걸어가야지….’ 오늘 우리 아파트에서 출발하여 일월저수지를 지나 천천동 푸르지오 아파트옆 보도를 거닐며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정천중학교 옆길을 지나 정천 지하차도를 지난다. 그러면 화서역에서 율전역으로 통하는 덕영대로가 나온다. 나는 지금 천천동 00치과를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내 아내는 수원시내에 있는 모 초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아마도 지난 달일 것이다. 그 학교에 3월 1일자로 부임 발령을 받은 교사가 미리 새 학년도 준비를 하려고 출근을 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잠시 외출했다가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다친 원인은 보도 관리 불량. 의사 진단 결과 슬개골 골절로 진단 12주가 나왔다. 울퉁불퉁한 도로나 파인 보도를 걷다가 주의를 하지 않으면 넘어져 다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본인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학교 교육에 차질을 가져온다. 교감은 그 교사가 입원해 있는 동안 어린이들을 대신 가르칠 기간제 교사를 급히 구해야 한다. 새 학년 새 학기부터 대타가 뛰는 것이다. 꿈과 희망에 부풀어 등교하는 어린이들을 임시 선생님이 맡는 것이다. 1년 농사 시작을 자칫 잘못하다간 농사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친 교사의 마음은 어떠할까? 우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원망한다. 도로 관리 부실로 자기가 다쳤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공무원에 대한 미움이 싹튼다.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둘러보고 미리 도로의 위험성을 제거했다면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원망이 더 확장되면 국가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진다.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우리 아파트에서 목적지까지 빠른 걸음으로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내가 걸은 보도에서 위험한 곳은 없었나? 눈을 크게 뜨고 유심히 살펴보니 몇 군데 보인다. 대부분의 인도가 지자체의 관리로 안전이 유지되고 있으나 사람의 통행이 빈번하지 않은 곳은 위험한 곳이 발견되었다. 보도 옆 자전거 도로가 위험하다. 시멘트 바닥이 부서져 자갈 같은 돌이 널부러져 있다. 움푹 파인 곳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넘어져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재산상의 손해를 가져오고 인명이 다치는 것이다. 차도와 아파트를 구분 짓는 경계석이 있다. 바로 그 옆 보도쪽에 굵은 볼트가 나와 있다. 걷다가 이 볼트에 걸려서 넘어지면 중상이다. 그런데 이 볼트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내가 발견한 것만 열 곳 정도가 된다. 아마도 공사 후 뒤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도 위에 나온 이 볼트를 잘라내야 한다. 느티나무 가로수 아래가 위험하다. 나무 물빠짐을 위하여 쇠로 된 보호대를 놓여져 있다. 그런데 이 보호대가 없어진 것이 여러 개 눈에 띤다. 몰지각한 사람들이 고물로 가져갔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놓여져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느티나무 옆을 지나가다가는 사고가 나게 되어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는 공공시설물의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우리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리 공무원들이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안전의식이 투철하면 대형사고도 막을 수 있다. 안전으로 인한 시민들의 원성이나 민원을 받으면 안 된다. 공무원들의 발로 뛰는 현장 확인 행정이 필요하다.
지난 토요일 ‘기러기 리더십’에 대한 동영상을 보았다. 감동이 되었다. 기러기의 리더십을 가지면 좋은 리더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선생님들은 보람을 느낀다. 수많은 리더를 길러내기 때문이다. 세계를 선도해서 이끌어갈 리더를 길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리더십의 유형 중에서 ‘기러기 리더십’을 가지면 좋은 지도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V자형을 그리며 날아가는 맨 앞의 리더 기러기는 많은 기러기들을 이끌어가야 한다. 여정이 너무나 멀고 길다. 40,000Km나 되는 여정이다. 따뜻한 곳, 먹이를 찾아 죽음을 무릅쓰고 험한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 이런 여정을 비행할 때 리더는 참 중요하다. 리더가 용기가 없으면 모두가 힘을 잃게 된다. 기러기의 리더는 무엇보다 용기다.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 가장 앞에서 역풍을 맞는다. 아무도 경험하지 않는 역풍을 스스로 맞으며 낮아간다. 이런 용기가 없으면 리더가 될 수 없다. 기러기의 리더는 협력의 리더다. 함께 가도록 이끈다. 혼자 날아가는 것보다 함께 날아가면 71%나 쉽게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함께함이 중요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실감난다. 리더는 언제나 동료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리더가 그러하니 함께 따르는 기러기도 펠로우십을 잘 발휘해 함께 한다. 함께 날아가다 일행 중 총에 맞아 떨어지거나 아프거나 해서 떨어지면 동료들은 외면하지 않는다. 기력을 잃은 기러기가 회복할 때까지 함께 힘을 북돋워준다. 기러기가 회복되면 함께 떠난다. 또 동료 기러기가 죽으면 함께 슬픔을 나누고서 나서 다시 떠난다. 그리고 리더가 힘을 잃을 때가 있다. 그러면 뒤에서 따르는 기러기들을 응원한다. 울면서 따라오는 것은 힘을 잃지 말라고 응원을 보내는 메시지다. 아무도 조롱하지 않는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 아무도 핀잔을 주지 않는다.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모두가 힘을 다시 내도록 한다. 얼마나 보기 좋은 기러기떼들의 행진인가? 각자가 해야 할 일이 있지만 그 중에는 힘이 남아도는 자가 있는가 하면 힘이 모자라는 자도 있다. 그럴 때 힘이 남아도는 자는 공동체의 힘이 모자라는 자의 짐을 더 짊어질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가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기러기의 리더십을 기를 수 있도록 잘 지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아침이다.
2016 바람개비 동아리 영월, 태백 지역 답사 방송대 관광학과 여행 동아리 ‘바람개비’. 올해 첫 정기 답사로 영월, 태백을 다녀왔다. 무려 40명이 참가했는데, 대학교 여행 전문동아리의 여행은 일반인들과 어떻게 다를까? 답사지 선정과 당일 진행 등은 그 수준면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동아리 회원에 가입하여 처음으로 동행하였다. 여행 떠나는 날, 기대와 흥분이 너무 컸었을까? 마치 초등학생 시절, 소풍을 기다리는 어린이처럼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몇 차례 잠에서 깨어나 시계를 보았다. 밖은 아직 깜깜한 어둠이다. 아마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동행이기에 새로운 출발이기에 그런가 보다. 아니다. 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세류역 환승주차장에서 40명이 전세버스에 환승, 답사 일정에 나섰다. 여행의 목적지는 무려 다섯 곳이다. 영월의 청령포(淸泠浦), 태백의 황지(黃池), 검룡소(儉龍沼), 석탄 박물관, 추전역이다. 답사 일정표를 보니 출발지, 이동시간, 문화관광해설사 동행, 소요시간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귀가 시간은 밤10시로 예정되어 있다. 하루 동안 빡빡한 답사 일정이다. 대학교 관광학과 여행 동아리의 여행 답사는 어떻게 다를까? 일반인들이 이 동아리에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 첫 답사 참가이기에 곰곰이 기록을 남겨 보았다. 다른 친목 동아리에 적용할 만한 것이 여러 개 보인다. 상대 동아리의 좋은 점을 받아 들인다는 것은 발전하는 동아리의 특징 중 하나이다. 첫째, 여행 답사 준비가 철저하다. 연간 계획은 새 학년도가 시작하는 2월에 이미공지되었다. 연간 회원 모집과 3월 참가자 모집도 마찬가지다. 동아리는 눈높이와 생각이 비슷해야 한다. 그래야 모임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버스에서 나누워 준 당일 답사 안내계획서, 목적지 지도와 안내 소개책자, 김밥, 떡, 과일 등을 보니 운영진의 노고가 짐작이 간다. 둘째, 이동 버스 안에서의 활동이다. 임원진 소개에 이어 각 학년별 참가자가 자기 소개를 한다. 동문 선배들도 참가하여 격려의 말을 건넨다. 여행 동아리 ‘바람개비’의 의미도 알려준다. 동류의식을 강화하는 것이다. 빙고 게임, 가위 바위 보 게임 등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작은 선물을 선사한다. 이 때 선물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배려를 한다. 셋째, 여행 목적지 선정이 교육적이다. 대학 교과서에 나오는 지리여행이 기본이 된다. 흥미와 놀이 위주의 관광이 아니다. 우리나라 자연지리를 공부하는 여행이다. 여행사나 지자체에서 추천하는 곳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다. 태백팔경 중 우리가 선정한 곳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와 한강 발원지 검룡소 두 곳이다. 넷째, 답사하면서 사진 기록이 습관화되어 있다. 요즘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촬영 기록을 남긴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도 있다. 기록한 사진은 카페나 밴드에 실시간으로 탑재하여 교환한다. 여행 정리 단계에서는 우수 포토는 시상을 한다. 일 년에 한 번 ‘바람개비’라는 오프라인 책자를 발간하여 영구 기록으로 남긴다. 다섯째, 회칙에 근거하여 동아리를 운영한다. 팀장을 비롯해 운영진 몇 몇이 자의적으로 운영하고 회원들이 따라오는 형태가 아니다. 참가비 정산 원칙도 세워져 있다. 이 날 참가비는 5만 5천인데 정산 결과 1인당 1만 5천원씩 즉석에서 돌려준다. 참가비 운영이 투명한 것이다. 점심식사는 태백의 별미 물닭갈비로 하였는데 1인분에 6천원으로 실속 있는 음식 선정이다. 이밖에 빡빡한 일정은 장점인지 단점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루 다섯 곳을 답사하자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 화장실 다녀오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 버스가 기다려주지 않으니 생리작용은 미리 챙겨야 한다. 저비용에 여러 곳을 둘러보고 일찍 귀가할 수 있으니 장점이 되지만 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다. 이 날 동행한 8년차 문화관광해설사 두 명은 베테랑으로 여행공부를 심화시켜 주었다.
3월 8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겨울산이 아름다운 진안의 운장산에 다녀왔다. 운장산(雲長山)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구름이 오래 머무는 산으로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정천면·부귀면,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있다. 운장산이 위치한 진안군은 1000m에 육박하는 산들이 많은 고원지대로 인근의 무주군, 장수군과 함께 호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진안고원을 이룬다. 이곳을 지나면 우리가 가끔 사용하는 ‘무진장’을 떠올린다. ‘무진장 많다’의 무진장(無盡藏)은 양적이나 질적으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나타내고, ‘무진장 멀다’의 무진장(茂鎭長)은 진안고원이 오지 산간지방으로 만들어 교통이 무척 불편했던 무주, 진안, 장수의 앞 글자를 따서 지은 말이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서청주IC로 들어서 중부, 경부, 통영대전고속도로를 교차하는데 구름에 달 가듯이 희미하게 보이는 햇살이 흐린 날씨를 예고한다.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고 금산IC를 빠져나와 55번 지방도를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이 초창기멤버로 오랜만에 참여한 공월산님을 환영하고, 석진 산대장님이 산행안내와 다음 일정을 소개했다. 구름이 많이 끼고 해를 반나절 밖에 볼 수 없다는 운일암반일암을 차창 밖으로 구경하고 9시 25분경 피암목재에 도착했다. 운장산(높이 1126m)은 높이에 비해 등산코스나 거리가 부담스럽지 않다. 느린마을양조장(운장산휴게소)이 위치한 피암목재는 능선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하는 비교적 쉬운 코스의 들머리다. 피함목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면 피함목재에서 활목재까지 1시간, 활목재에서 서봉까지 30분, 서봉에서 중봉까지 30분, 중봉에서 동봉까지 30분, 동봉에서 내처사마을까지 1시간 거리다. 대불리독자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활목재까지 1시간 동안 고도를 높이는데 초입에서 가는 눈발과 찬바람을 만났다. 조망이 좋은 곳에 발걸음을 멈추고 왔던 길을 뒤돌아보면 가까이는 장군봉, 멀리는 대둔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활목재에서 서봉까지는 직선에 가까운 깔딱 고개가 가파르게 이어져 숨을 헐떡이며 땀을 쏟는다. 운장산 정상에서 높이가 고만고만한 서봉(높이 1022m), 중봉(높이 1126m), 동봉(높이 1133m)을 차례로 만난다. 처음 만나는 서봉은 큰 암봉으로 아래에 조선 중종 때의 성리학자 운장 송익필이 수도했다는 오성대가 있다. 칠성대는 운장산에 살던 스님과 선비를 시험하기 위해 내려왔던 북두칠성의 일곱 성군에 대한 전설이 전해온다. 서봉은 예사롭지 않은 위용이 느껴지는데 주변의 산세를 굽어 살피듯 중봉과 동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최근에는 서봉을 칠성대로, 중봉을 운장대로, 동봉을 삼장봉으로 부른다. 운장산은 그 자체로도 산세가 빼어나고 정상은 호남의 명산들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멋진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흐린 날씨지만 굽이굽이 펼쳐진 산자락 사이로 두 귀를 쫑긋 세운 마이산도 보인다. 서봉에서 중봉까지는 비교적 산행이 수월하지만 중봉에서 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제법 거칠고 위험한 구간도 지난다. 유난히 많은 산죽이 산행을 즐겁게 하고 동쪽의 물은 금강, 서쪽의 물은 만경강으로 흘러간다는 것도 재미있다. 정상이 좁은 동봉은 표석이 서있던 자리만 남아있어 아쉽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맛있는 커피도 마셨다. 늘 그렇듯 하산 길은 여유롭다. 석호 후배님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며 2.9㎞ 거리의 내처사마을 주차장에 1시 40분경 도착했다. 먼저 내려온 회원들과 현장에서 부친 전과 오징어찌개를 안주로 뒤풀이를 했다. 인정 많은 대포님은 하나라도 더 팔아주려고 시골아낙들이 등산객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장소를 떠나지 못한다. 내처사동 초입의 높이 15m, 수령 300년의 소나무 보호수를 구경하고 2시 30분 청주로 향했다. 금산IC로 들어선 관광버스가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며 빠르게 달리더니 경부고속도로 남청주IC를 빠져나온다. 수시로 변하는 날씨를 어떻게 알겠는가. 뒤늦게 태양이 반짝하고 얼굴을 내민다. 가끔은 거꾸로 하는 것도 재미있다. 평소와 달리 출발지부터 내려줘 4시 30분 집에 도착했다.
우리 학생들이 날마다 하는 일이 공부다. 얼마전에 전국 인문계 고등학생들이 시험을 치뤘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이 진학할 대학을 찾게 될 것이다. 공부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라는 단어를 사전을 찾아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스스로 공부를 규정하여 그 개념 속에서 살고 공부라는 활동을 하는데 이 활동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공부가 힘들고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관심도 적다. 내가 존경하는 한 정신과 의사는 “공부는 기억이다.”라고 정의를 한다. 대학을 다니기까지 그리고 의사가 되기 까지 엄청난 양의 정보를 기억하는데 투자하면서 얻을 결론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분은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으며, 시험지를 받아보면 분명히 공부를 한 것인데, 영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공부라는 것은 일단 내가 새로운 지식을 입력하는 단계가 있다. 그리고 해마나 측두엽에 잠시 기억을 하는, 창고에 저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필요할 때 끄집어내는, 회상을 해야 하는 출력을 할 수가 있어야한다. 결론적으로 기억과 저장, 출력(입력-저장-출력)이 3단계가 공부이다. 이것을 뇌과학적으로 보면 기억의 삼각형이라고 한다. 신피질이 제일 위에 있고 그 아래 변연계에 해마가 있고 편도체가 있다. 이것의 작동에 의하여 공부가 이뤄진다. 기억을 잘하기 위해서 감정과 기억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일 원시인들이 생활할 때 “저쪽 강가에 갔더니 딸기밭이 있더라. 좋다. 신난다.” 그러면 그것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또 가고, 내년에도 거기에 가야지 딸기를 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기억도 해마에, 또는 장기기억인 측두엽에 저장을 해야한다. 한편 좋은 기억 뿐만 아니라 나쁜 기억도 저장해야한다. ‘사자는 무섭다. 그 쪽 숲속에 가면 사자가 있다.’ 이것도 기억해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그래야 다음에 거기에 안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피해야하는 것으로 생존의 비결이다. 기억이라는 것은 편도체와 해마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기억을 잘하려면 감정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과 연계를 하는 기억을 우리가 ‘감정 기억’이라고 한다. 우리는 모든 이야기를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감동적인 기억을 영원히 간직한다.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국민교육헌장을 영어로 번역하여 외우도록 지도한 영어 선생님이 기억난다. 그리고 일리아드·오딧세이를 수업하기 전에 이야기 해 주신 선생님도 기억하고 있다.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기억은 그만큼 감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억을 하려면 가급적 대뇌의 많은 부분을 써야 한다. 인간에게는 오감이 있다. 이 오감을 사용해야 한다. 듣고, 보고, 모든 신경을 동원해야 한다. 특히 그냥 외우는 것보다 말로써 이야기하면서 외우는 것도 좋다. 옛날 서당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몸을 좌우로, 앞뒤로 흔들면서 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리듬을 이용한 것이다. 무엇인가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들어있는 것을 다시 새롭게 연결짓는 것이다. 그러니까 수학도 암기라는 뜻은 무언가가 창고에 들어가 있어야 풀어내지,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으면 어떻게 풀어내겠는가? 기억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나무를 그리듯이 그려야 한다. 나무를 그릴 때는 큰 나무 밑동을그린 다음에 가지를 그리고 잎을 그리는 순서를 갖는다. 이것을 프레임 오브 레퍼렌스(Frame of Reference)라고 한다. 그렇게 그려나가야 기억이 고구마 줄기처럼 붙어서, 훨씬 더 기억하기가 쉽다. 또한 기억에는 ‘기억의 간섭’이라는 현상이 있다. 새로운 기억은 그전의 기억을 방해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아주 힘들게 기억했는데, 새로운 것을 기억하려면 방해를 한다. 반대로 아무리 새로운 것을 기억하려고 해도 헌 기억이 새로운 기억이 못 들어오도록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해, 간섭, 혹은 억제 현상이라고 부른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것을 공부하면 방해를 잘 한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하다가 수학을 조금 하는 것처럼 끊어가면서 공부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기억 방법이다. 왜 기억이 그렇게 모호할까? 우리가 신경회로가 굉장히 많기도 하지만, 한 회로에 한 기억만 담으면 혼란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한 회로에 많은 것을 담기 때문에 가끔 이런 모호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잊는다. 이것도 또한 축복이다. 그러나 기억을 해야 할 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복습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온종일 공부했지만 그날 한 공부는 4분의 3은 잊어버리게 된다. 25퍼센트도 잘 남아있지가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공부가 끝난 후에 5분 동안 복습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 종일 공부한 것은 잠자기 전 30분에 다시 복습을 해야 한다. “아이고. 그 지겨운 공부를 또 해?” 그렇지만 복습 안 할 바에 왜 공부를 하는가? 정착이 안되었다면 이전의 시간투자는 헛것이 된다. 그래서 복습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일주일 후 한 달 후 이런 기간으로 복습을 해야 한다. 기억에는 복습밖에 왕도가 없다는 사실만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공부는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 아니다. 그 공부를 즐겁게 하는 마음을 갖고 하면 공부는 즐거운 것이다. 공부는 누구나 할 수 있고, 평생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과제이다.
세상에 저절로 이뤄진 것은 없다. 우리가 사는 지구도 그렇고 나의 삶까지도 모두가 그렇다. 백운산 자락 돌밭에 매화가 만발하는 곳. 이 아름다운 꽃들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겨 가는 곳, 광양 다압마을! 그곳에 누가, 무엇이 있길래 나는 가는 것인가를 질문하고 가 봐야 한다.
수능감독 후기 2015.11.12.(목) 아침 6시도 안되었다. 그런데 눈이 떠진 것이다. 신기한 일이다. 새벽에 일어나는 일을 그만둔 이후로 잠이 많아졌던 것이다.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이다. 나에게도 중요하지만 고3 수험생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날이다. 바로 수능시험일! 12년 동안 공부한 것을 한 순간에 모두 평가하는 날이라서 그런지 온 나라가 떠들썩댄다. 아직 큰 아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이라서 피부에 느껴지지 않지만 수능감독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은 것은 10회째이다. 영광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회피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내 교직인생에서 수능일은 중요한 날이 되었다. ‘수능감독 종사원’이라는 종이를 유리창에 껴놓고 운전해 가니 맘이 든든하다. 역시 고사장 앞에는 경찰, 부모님, 학생들이 아우성이다. 내 차를 에스코트 하듯이 안으로 안내하는 경찰의 얼굴도 못 봤다. 벌써 긴장이 돼서 그런가. 어제 2시간이 넘게 감독연수를 받았지만 여전히 머리는 텅비어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게 걱정이 안된다. 열 번도 넘게 했기에 그렇다. 지난해까지는 열심히 준비했지만 이제는 안심이 될 정도다. 나와 같이 임용된 동기 교사도 그런 것 같아 보인다. 우리도 이제는 중년이다. 요즘 수능은 조금 쉬워졌는지 예년과 같이 생떼를 쓰는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갑자기 소리지르거나 감독교사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도 보기 힘들다. 부정행위의 흔적조자 없어진 듯하다. 참, 우리학교가 특성화고이다보니 좀 더 쉬운 고사장으로 배치되곤 한다는 사실. 작년과 같은 고사장이다보니 학교측에서 배려해주는 것도 고마웠다. 이게 사람사는 맛이 아닌가 한다. 수능감독을 하다보면 인간미가 느껴진다. 오늘도 82년생이 시험을 보러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말 수능을 통해 인생을 바꿔보려는 어떤 사람의 투쟁이리라. 또 이번년도에 졸업한 사람이 바로 재수를 했는지 시험을 보러왔다.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을까. 정말 자신의 재능(탤런트)이 무엇인지 알아서 도전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목표한 대학교에 가야하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다. 중간에 여러 가지 목표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물위에 떠있는 배처럼 앞으로 가야한다. 무사히 4교시까지 마쳤다. 정말 이상하다. 예년보다 더 힘들어야 하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다. 날씨에 맞지 않게 두꺼운 옷을 입고 온 것 빼고는 좋았다. 선생님들이 국가를 위해 이렇게 헌신하는 모습 보기 좋았다. 이제는 다시 학교로 간다. 많은 업무와 우리반 아이들을 국가를 위해 기여하는 인재들로 만들리라 다시 다짐해 본다. 그리고 이 직업을 준 하늘에 감사한다. 나를 살아있게 만들어주는 아이들에게도 감사한다. 그 아이들은 이제 자격증 준비중이다. 꼭 취득해야만 하는 국가자격증. 그들에게도 도전하라고 동기부여 해야겠다.
나는지금 몇 개의 저축통장을 갖고 있는가? 오늘처럼 기분이 착잡한 날도 없을 것이다. 어제 밤 늦게 Y중학교에 근무했던 부장교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당시 체육부장이였던 모 교사가 저 세상으로 떠났다는 것이다. 지난 설 명절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모임에 나타났기에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향년 42세.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고인은 체육교사답게 체격이 좋다. 키도 크고 건장하다. 다리도 굵어 체력 또한 강하다. Y중학교에선 각종 체육행사를 주관하였고 전공이 씨름이라 수원시 대표, 경기도 대표로 전국체전에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체육수업도 잘 하여 외부 손님을 모시고 공개수업도 한 적이 있다. 가정에서는 아내와 딸, 아들 네 식구가 행복하게 살았다. 나와의 근무는 2년 반 동안 하였다. 학교생활이 성실하고 수업도 잘 할뿐 아니라 본인이 초빙교사를 원하여 2014년부터 4년간 Y중학교에서 더 근무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나는 2014년 3월 학교를 떠나 전직을 하였다. 그 동안 소식을 몰랐는데 안산의 S고교에 근무한다고 한다. 아마도 무슨 사정이 있어 근무지를 옮겼나 보다. 전화를 건 부장교사의 말에 의하면 지난 설 명절 후 간염 증세가 나타나 입원하였다는 것이다. 그 후 증상이 악화되어 간 수치가 매우 높게 나왔다고 한다. 의사 말로는 환자가 신체조건이 좋고 체력이 강해 잘 이겨내고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얼마 전 두 종류의 간염이 겹치고 황달도 심하게 나타나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세상을 등질 줄 아무도 몰랐다. 아침 일찍 대학병원 장례식장을 찾으니 손님이 별로 없다. 분향을 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예의를 표하였다. 빈소를 지키는 가족에게 나의 신분을 밝히니 본 적이 있다고 하면서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나와 대화를 나누는 부인은 눈물이 글썽글썽하다. 조문을 하고 정중한 인사말을 건넸지만 배우자를 잃은 슬픔을 어찌 말로 표현하랴. 아마도 하늘이 무너진 듯 참담한 기분일 것이다. 점심 땐 교직에서 퇴직한 선배들과 함께 광교산을 찾았다. 항아리 화장실 코스인데 헬기장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분들 평소 얼마나 건강관리를 했는지 산행 도중 벤치가 보여도 앉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헬기장 인근 전망 좋은 바위에서는 준비해 온 간식을 먹는다. 이 분들은 산새들과 언제 친분을 쌓았는지 땅콩을 잘게 쪼개어 손바닥 위에 놓으면 산새들이 땅콩을 물고 달아난다. 몇 년 전인가 ‘일본 은퇴자들이 후회하는 것들’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일본의 경우나 우리의 경우나 별 차이가 없다. 은퇴 후 후회하는 것은 건강, 돈, 일과 생활, 인간관계 분야인데 후회막급은 무엇일까? 이른 바 ‘∼걸 ∼걸 ∼걸’이다. 건강 분야에서는 치아를 소중히 관리할 걸, 꾸준히 운동해서 체력을 길러둘 걸, 평소에 많이 걸을 걸, 약간 부족한 듯(8부) 먹을 걸 등이다. 돈 분야에서는 좀 더 많이 저축해 둘 걸이다. 은퇴 후 생활 측면에서 후회하는 것은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질 걸, 여행을 많이 할 걸, 좀 더 여러 가지를 공부해 둘 걸, 퇴직 후에 활용할 자격증을 따둘 걸, 가족과 친구관계 등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지 말 걸 등이다. 지금 우리 은퇴자들이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건강할 때 건강의 소중함을 모른다. 건강을 잃고 나서 비로소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지 뼈저리게 깨닫는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늦었다. 은퇴한 선배들이 말하는 후회는 현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깨달음을 준다. 선배들이 후회하는 것을 미리 알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고 실천한다면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위에 나타난 각 항목을 보니 나도 반성할 점이 보인다. 치아 임플란트는 벌써 세 개째이다. 아내와 해외여행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직장 일 때문이라지만 그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교직에 매어 있다 보니 다른 분야의 공부는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지금 방송대 공부를 하고 있다. 가족과의 대화와 소통도 원활하지 못하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배우자와 가족이다. 절친한 친구와 사이가 좋으면 노후가 즐겁다. 후회 없는 인생, 이제야 조금은 보인다. 바로 5개의 저축통장 마련이다.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취미 저축통장’,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교양(지식) 저축통장’, ‘건강 저축통장’은 필수이고 노후가 외롭지 않도록 ‘친구 저축통장’, 품위를 잃지 않도록 ‘돈 저축통장’. 나는 지금 몇 개의 저축통장을 갖고 있는가?
아직도 섬진강가의 찬 바람이 매화꽃 볼을 쉬임없이만지고 스쳐간다. 3월 11일 오후 느즈막한 시간에 매화마을을 찾았다. 3월 18일 무렵이 매화꽃의 절정이라서 아직 꽃밭을 이루지 못한 매화꽃이지만 오가는 관광객을 맞이하고 서 있다. 이 매화꽃이 피기 전 다압 산골은 여느 시골과 다름없는 농촌의 한적한 산골이었으리라. 그러나 척박한 돌산을 꽃피고 사람이 찾아오는 낙원으로 바꾼 한 일꾼이 있었다. 그 이름은 홍쌍리 명인이다. 이 돌산을 가꾸기에 그녀의 손은 너무 가냘펐다. 하지만 46년 동안 손이 호미가 되어 16만여평이 넘는 매실 농원은 많은 사람들에게 향기를 전달하는 행복의 장소로 변신한 것이다. 그녀는 이야기 한다. "세상은 파도가 쳐야 재밌제이" 라고... 이번 꽃길따라 물길따라 열리는19회 광양매화 축제에 오신 관광객은 오직 매화꽃만 보지 말고 인간 승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돌아가길 기대하여 본다. 그러기에 아이들과 손을 잡고 이 축제장을 꼭 찾아보길 권하고 싶다.
교총은 14일 서울시교육청이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을 발표한 데 대해 “교직사회 전체를 잠재적 촌지 수수 집단으로 오도해 교원의 자긍심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학교 촌지 근절을 위해 ▲공익제보센터 확대 설치 ▲상근시민감사관 특별점검 ▲10만원 이상 금품 수수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골자로 한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즉각 입장을 내고 “시교육청이 밝혔듯이 촌지 사건은 지난 2013년 10건, 2014년 8건, 2015년 6건에 불과함에도 학기 초면 이벤트성으로 촌지근절 대책을 발표해 학교 현장을 촌지가 난무하는 곳으로 부정적 인식을 조장한다”며 행정 실적주의를 꼬집었다. 이어 “학교 출입구와 교무실 등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자체점검 체크리스트를 작성토록 하는 것은 교육적이지도 못하고 잡무성 행정을 양산하는 지침으로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규정에 대해서는 “법적 근거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다른 지역 교원과 다르게 적용돼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4년 ‘서울시교육감 지방공무원 징계의 양정에 관한 규칙’을 개정, 10만원 이상 금품 수수자는 중징계, 10만원 미만은 경징계 처분을 내리도록 했다. 교총은 또한 “음주 감사 등을 이유로 감사원으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은 시교육청 감사관이 공직기강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학교 현장에서 볼 때 어불성설”이라며 조속한 처분을 촉구했다. 이어 “교총은 교원과 학부모간 신뢰회복을 위한 감사편지 나누기 등 마음의 촌지문화 운동으로 전환할 것을 강조해왔다”며 “교직사회 스스로의 자정운동이 해법임을 인식하고 교직윤리헌장을 조속히 개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9일 교총을 방문해 현장교원과 현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가졌다. 취임 후 유·초·중·고·대학 등 각 급별 교원들과 함께 얼굴을 맞대고 현장의 애환과 고충을 직접 듣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관은 예정된 시간을 40분 넘기면서까지 시종일관 진솔한 자세로 구체적인 답변을 하며 현장과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세부적인 내용은 배석한 실·국장에게 하나하나 묻고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주목할 대목은 현장중심의 상향식(bottom-up) 정책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취임 초기 초·중등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불식시켰다는 평가를 가능케 한다. 이 장관은 무엇보다 스승존중 풍토조성을 위해 방송·미디어와 협력해 사회적 인식 개선에 노력할 것을 약속하고,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3월 중 교권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부장교사, 교감선생님이 토로한 행정업무 폭주와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우에 대해서도 분명히 인식하고, 바로 교육부 담당실장에게 꼭 챙기도록 지시하는 성의를 보였다. 또한 해외교사 파견에도 적극 공감하고, 연수휴직 기간에 대한 호봉 및 경력 인정 등에 대해서는 불이익이 없도록 종합적인 검토를 지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유·초·중등·대학 정책에 대한 이해와 현장의 실상을 가감 없이 체감하고, 토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특히 최대 전문직 교원단체인 교총을 동반자로 인식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강조한 것은 올바른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바람직한 좌표설정으로 보여진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으려면 간담을 정례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것이 바로 상시교섭이다. 이 장관과 현장교원의 대화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교총과의 간담회를 정례화 해서 일선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구현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교총과 여성가족부가 최근 정책간담회를 열고 여교원의 복지와 교권 신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여교원에게 비교적 자주 나타나는 하지정맥류, 성대결절에 대한 특정성별영향평가제 반영 검토 및 교권회복에 협의가 집중됐다. 여성의 권리 복지 증진을 담당하는 여가부 장관이 교원출신이어서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그동안 학생 건강 증진에 대한 정책과 프로그램은 크게 향상됐음에도 상대적으로 교원들, 특히 교직생활에서 취약할 수 있는 여교원의 건강실태와 증진 방안 논의는 제로에 가까운 실정이다. 가장 선호하는 직업과 배우자감에서 거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선망의 대상이다 보니 직업상 고충과 질병을 호소하더라도 그들만의 사치스러운 목소리로 외면한 게 사실이다. 미국만 봐도 교사 78%가 신체적 어려움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고, 87%가 이로 인한 영향이 가정생활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보다 일과 가정에서 역할이 더욱 큰 우리나라 여교원의 고충이 더욱 심각할 것이란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교사라는 사회적 기대감과 질병 특성상 드러낼 수 없어 정신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힘들게 견디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 여교사의 건강행태’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레스 인지율의 경우 52.5%로 일반 여성의 스트레스 인지율 38.3%보다 높았다. 여교원의 건강 부실은 결국 교육 부실로 나타난다. 교직의 여성 비율이 70%가 넘어섰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지금이라도 속히 여교원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세심한 배려가 있는 정책 개발을 위해 체계적인 조사가 시급하다. 맞춤형 건강 증진 프로그램과 스트레스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교원의 직무특성상 유병률(有病率)이 월등히 높은 성대결절과 하지정맥류의 공무상 질병 인정은 무엇보다 선결돼야 한다. 교총과 여가부의 이번 논의가 여교원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
우리나라에 최근 들어 노인 요양 시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설이 되겠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경우가 영리 취득을 위해 불법·편법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 입원 노인들이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만약’ ‘ 때문에’ ‘불구하고’의 사랑 여기에 가족들로부터 냉대까지 받는 경우 또한 많아 주위를 착잡하게 만든다. 그런데 가족 냉대의 원인 중 하나가 유산 상속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재산 상속을 끝내고 입원한 노인들의 가족들은 거의 문안 인사도 안 오는 반면, 상속을 하지 않은 채 입원한 노인들의 가족들은 대체로 뻔질나게 문안 인사를 온다고 한다. 노부모에 대한 애틋한 사랑 때문에 가족들이 찾는 게 아니라 돈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경우 돈이 사라지면 노부모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사라지기 마련이다. 돈이 문안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 혹은 조건이 됐기때문에, 이러한 이유나 조건이 사라지면 그에 따른 행위도 소멸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을까. 학자들에 의하면 사랑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의 행복은 이러한 사랑의 유형 중 어느 것을 추구하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에서는 사랑의 세 가지 유형을 살펴보기로 하자. 첫 번째 사랑은 ‘만약(If)’ 식의 사랑이다. 이 사랑은 "만약(if)" 우리가 어떤 요구 조건을 충족시킬 때 비로소 얻게 되는 그런 사랑이다.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당신을 사랑하고 결혼하겠다"라는 식이다. 이것은 조건적인 사랑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어떤 것을 주는 대가로 받는 사랑이다. 그러나 사법고시에 떨어지면? 두 번째 사랑은 ‘때문에(because)’ 식의 사랑이다. 어떤 사람이 그의 됨됨이와 소유 혹은 그의 행위 자체 때문에 받는 사랑이다. "얼굴이 매우 예쁘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한다"라는 식이다. 이것은 한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만큼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쁜 얼굴에 화상을 입으면? 세 번째 사랑은 ‘불구하고(in spite of)’ 식의 사랑이다. 여기에는 사랑에 대한 조건도 없고 이유도 없기 때문에 ‘만약에’와 ‘때문에’ 식의 사랑과는 다르다. "당신이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사랑한다"라는 식이다. 문자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전(全)존재"를 사랑하는 것이다. 이른바 실존적 사랑이다. 우리는 어떤 사랑 실천하고 있을까 이상의 세 가지 사랑을 보면 첫 번째와 두 번째 사랑은 조건이나 이유가 전제된 사랑이다. 앞서 기술한 노인시설의 문안 예가 그러하다. 따라서 조건이나 이유가 소멸되면 사랑도 소멸된다. 반면에 조건이나 이유가 없는 ‘있는 그대로의 전존재적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다. 예컨대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아가페적 내리사랑이 그러하다. ‘있는 그대로의 전존재’를 수용하는 실존적 사랑을 우리는 ‘만남’(encounter)이라고 부른다. 최근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인성교육의 가장 훌륭한 교재는 교사 그 자신이다. 즉 교사야말로 최선의 교육내용이자 교육방법인 것이다. 교사가 조건이나 이유 없이 학생들에게 무한히 베푸는 아가페적 사랑! 이 이상의 인성교육이 어디 있겠는가?
3월은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설렘만큼 긴장이 높아지는 시기다. 새로운 담임선생님과 친구, 학교, 교실환경이 변화의 즐거움만큼 낯설고 불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학교 싫다는 아이, 야단쳐선 안 돼 그래서 많은 학생들은 3월 신학기에 소위 ‘새 학기 증후군’에 시달린다. 새 학기 증후군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다양한 정신적?육체적 증상으로 스트레스가 가장 주된 원인이다. 그 결과 식욕부진, 구토, 복통과 두통, 수면장애, 불안감과 초조함, 무기력, 잦은 짜증과 화냄, 그리고 심하면 우울증, 틱 장애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 때 자녀를 혼내거나 야단치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모가 다그치면 다그칠수록 상황만 더 악화시켜 자녀에게 더 큰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새 학기 증후군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교사나 그 배우자 역시 한 아이의 ‘부모’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은 문제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첫째, ‘누구나 새 학기 증후군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녀를 진심으로 믿어주면서 자주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학교에 가기 싫어서 꾀병을 부린다고 야단치고 다그치는 것은 금물이다. "넌 잘 할 수 있어" 같은 말로 용기를 북돋워주면 아이는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고 새로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다. 둘째, 3월에는 이전보다 부모와 자녀가 더 자주, 더 많이 대화를 나눠야 한다. "오늘은 학교에서 어떻게 보냈어?" "친구들은 많이 사귀었어?" 등 소소한 얘기를 하며 관심을 가져주고 자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자녀가 새로운 환경에 노출돼 생기는 고민거리, 두려움과 불안감, 그리고 말 못할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다. 셋째, 무리하게 새로운 학원과 과외를 강제로 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녀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공부만을 중요시 하다보면 친구들과의 대인관계를 잘 맺지 못 할 수 있다. 따라서 새 학기 3개월 동안은 자녀의 심리적, 육체적인 상황을 잘 관찰하고 즐겁게 생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아낌없이 칭찬하고 더 안아줘야 넷째,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기르도록 솔선수범하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옆에서 적극 도와야 한다. 왜냐하면 집에서 매번 좋아하는 음식만 먹다가 학교에서 단체급식을 먹게 되면 입맛에 맞지 않아 잘 먹지 않은 경우가 아주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고 일어나게 하는 것부터 생활습관을 들이도록 해줘야 한다. 또한 아이가 많이 컸다고 애정표현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 부모에게 사랑을 충분히 받은 아이일수록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을 잘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교실에서 함께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부 개정 추진…일선 "객관성 미흡, 사교육 증가 등 우려" 안양옥 교총 회장, 이준식 부총리에 "충분한 여론수렴 요청" 교육부가 지필고사 없이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훈련 개정을 추진하자 대다수 교원들은 ‘객관적 평가기준 미비’와 ‘업무 부담’ 등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교육부 훈령)’을 일부 개정하기로 했다. ‘교과학습발달상황 평가 및 관리’ 방침 중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평가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하여 실시한다’를 ‘수업활동과 연계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해 실시할 수 있다’로 바꾸는 게 골자다. 기존에는 전문교과실기과목에 한해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사실상 전 과목으로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포함됐다. 하지만 일선 교원들과 학부모들은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의 어려움’, ‘교사 업무 부담’,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반응이다. 과정중심 평가, 다양한 평가를 통한 교사 평가권 확보 등 원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재로선 지필평가 없이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낸다는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교사 준비상황은 물론, 교사 1명당 학생 수 감소, 평가 기준의 명확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A중 교감은 "현재도 수행평가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는 상황인데 전면 반영으로 변경되면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수행평가 문제로 학부모가 찾아와 한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국어과목의 경우 글쓰기나 발표를 수행평가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채점 기준표를 만들어도 예상외 결과물이 많아 점수를 줄 때 주관적 판단을 배제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중학교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 대학 진학이 걸린 고교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B고 영어교사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교의 경우 평가의 객관성이 철저하게 확보돼야 한다"면서 "교사 한명이 한 학년을 모두 맡으면 평가기준을 일원화 하고 비교적 균등하게 처리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두 명 이상이 맡고 있어 교사에 따라 평가가 달리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C고 교사는 "대학 진학의 관문인 수능이 결과중심 평가인 상황에서 내신성적을 과정중심 평가로 한다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교육당국이 평가 지침을 자세히 내려 보내면 오히려 ‘획일화’로 후퇴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또 사교육비만 증가해 ‘교육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양옥 교총회장은 9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현장의 반응을 종합, 교총의 공식입장을 내놨다. 안 회장은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내려면 여러 가지 해결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의 어려움, 부모숙제라는 비판, 학생·학부모의 문제제기, 교사 평가 부담, 사교육비 증가 우려 등 부작용을 고려해 교총 등 학교현장의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874억원 27개 사업 추진 일선 "교육 외 업무 증가" "예산 교육본질 우선 둬야 서울교육청과 서울시가 올해 874억원을 들여 교육협력사업에 나서기로 한데 대해 현장에서는 "치적 쌓기에 학교가 이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교원들은 "선출직 지자체장 특성상 교육 본연의 지원보다 학교를 선전·홍보도구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과 박원순 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시작한 협력 사업을 20개에서 27개로 늘리기로 했다. 사업 중 교실과 복도를 화사하게 바꾸는 ‘컬러컨설팅’, 학교 구성원과 주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꽃밭 조성’ 등 시설사업에 집중된 부분에 대해 교육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은 선전·홍보용 정책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A중 교장은 "학교에 직접 내려주면 당장 필요한 강당을 세우거나 식당을 짓는 등 더욱 잘 쓸 수 있는데 자신들의 치적 홍보에 도움 되는 쪽으로 예산을 쓰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 같다"면서 "학교가 써야 할 돈을 쪼개 마치 자신들이 선심 쓰는 양 내세우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교육자치 훼손 논란이 있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의 경우 11개에서 20개로, 예산도 177억원에서 28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대해서도 해당 지구에서는 "교육청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교원들은 "사업 예산이 늘어난 만큼 업무도 가중될 것"이라며 "문제는 교육력 제고와 큰 관련 없는 행사업무로 교육 본연의 역할이 부실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B혁신교육지구 C중 교감은 "지난해 시교육청이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이후 지자체 업무 지시가 대폭 늘었고 프로그램 기획부터 정산까지 교원들이 하고 있다"며 "학기 시작 후 10일이 채 되지 않은 현재 전체 공문의 15% 정도가 구청이 보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D혁신교육지구 E중 교장은 "자치구 교육 프로그램들을 보면 노동인권과 같이 어린 학생에게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되는 내용들을 교육한다"면서 "한창 꿈과 끼를 키워야 할 학생들에게 평생 노동자로 살아야 하므로 노동인권을 알아야 한다는 식의 교육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학교들이 프로그램 신청을 잘 하지 않는데 그러면 계속 귀찮게 하니 업무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F혁신교육지구 G초 교장은 "구청에서 이런 저런 행사로 교장이나 학생들을 불러 모으는데 교육에 별 도움 되는 프로그램이 아닌 전시성 행사라 시간 낭비"라고 털어놨다. 특히 교육감이 정작 협력해야할 교육부와는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특정 정당 소속 지자체장과는 밝은 모습으로 손을 잡는 모습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 H씨는 "전 교육감 시절 서울시로부터 같은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금액지원만 요구하고 사업 시행 및 행정은 철저히 분리했다"면서 "지자체가 학교에 직접 업무를 지시하는 것은 교육 전문성과 특수성을 감안해 구축한 교육청 존립 근거에 위배되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도 위반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꽃샘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말 얄미운 존재다. 이냥 물러날 바에야 깨끗하게 물러나면 될 것이 끝까지 버티고 발악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추위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할 것 같다. 추위에 지면 감기, 몸살 등 각종 질환으로 선생님의 고통이 더해질 수가 있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 엊그제 세계의 최대의 뉴스거리가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Alpha Go)’가 세계 최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에 두 번이나 승리를 거두었다는 충격적인 뉴스다. 인간이 만든 기계 앞에 수많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프로기사가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바둑을 좋아해서 시간나는 대로 생방송을 보았다. 프로 9단들의 해설자에 의하면 수백명의 프로기사들의 한 사람도 둘 수 없는 자리에 알파고는 둠으로써 해설자들도 의아해하는 것을 보았다. 모든 정석이며 행마며 새로 판을 짜야 하는 계기가 되지 않나 싶을 정도다. 알파고의 승리가 주는 교훈이 있다. 알파고를 만든 전문가들에게 존경을 보내면서 이와 같은 전문가들을 우리 한국에서도 많이 길러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이 만든 기계가 사람을 두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기도 한다. 특히 의학분야, 과학분야 등에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불치의 병을 고칠 수도 있고, 최첨단의 과학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생활의 유익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세돌 프로기사를 비롯한 모든 바둑기사는 자만하지 말고 더욱 겸손하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한 번도 두어지지 않는 자리에 바둑알을 놓아서 전개되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두면서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두어진 바둑의 경우만 연구하면 앞으로 판판이 알파고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어느 분야든 더욱 발전시키고 개발되어야 한 분야가 너무나 많음을 알 수가 있다. 이제 이 분야는 연구가 다 되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발전이 없다. 한계가 왔다, 하면서 멈추면 더 이상의 발전을 가져올 수가 없다. 모든 분야가 그렇다. 바둑의 경우만 보아도 그렇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곳에 알파고는 바둑알을 놓았다. 앞서가는 바둑,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자리에 바둑알을 놓아서 전개되는 모든 경우의 수를 연구하고 연구를 해야 더 많은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남은 세 판의 바둑에서는 이세돌 기사가 더욱 창의적인 바둑, 평소의 실력대로 평상심을 갖고 실력을 발휘해서 인간이 만든 기계 앞에 스스로 인간의 무력함을 보이지 않길 기대하며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