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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정우택 의원 등 12인|4.15)=현행법은 학교 교직원의 정원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학교급별 배치기준은 교육부 장관 및 교육감이 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현행법에 학교급별 교직원 배치를 위한 기본원칙이 규정돼 있지 않고, 지역별로 학교급별 교직원 배치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과대학교 및 과밀학급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재학 중인 총학생 수 및 학급 수를 반영해 배치기준을 정하고, 교육부 장관이 이를 국회에 보고하도록 한다. ■교육시설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임오경 의원등 12인|4.11)=현행법은 교육부 장관이 교육시설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고 공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감염병 유행 전반에 대한 장기적이고도 체계적인 교육시설 관리 및 예방대책 수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교육시설의 감염병에 대한 안전‧위생‧방역 관리에 관한 사항을 교육시설 기본계획에 포함시켜 감염병 대비 방역 및 안전대책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김민철의 원 등 10인|4.11)=학교 주변에 설치된 물류창고에 대형 트럭 등 많은 차량이 출입하면서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먼지나 매연을 발생시켜 학생의 안전을 위협하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학교 경계 등으로부터 직선거리로 500m 범위 안에 새로운 물류창고를 설치할 경우 지역위원회의 심의를 의무화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1. 알람시계가 고장나서 새로 사려고 한다. 크기도 기능도 동일한 시계를 집 앞 A마트는 2만 원, 30분 거리에 있는 B마트는 1만 원에 팔고 있다. 둘 중 어느 마트에서 구매하는 게 합리적일까? 2. 이번에는 태블릿PC가 필요하다. A마트는 80만 원, 30분 거리에 있는 B마트는 79만 원에 팔고 있다면, 어디에서 살 것인가? 언뜻 보면 쉬운 수수께끼 같은 이 질문들은 수능 모의평가에 나온 문제다. 답은 무엇일까? 사실 정답은 없다. 두 질문 모두 B마트를 선택할 때의 편익은 1만 원이고 비용은 30분의 가치로 볼 수 있다. 자신에게 30분의 가치가 1만 원보다 크면 A마트를, 적으면 B마트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다. “실험경제반 첫 수업 시간에 항상 이 질문을 합니다. 흥미로운 건 많은 학생들이 1번 질문에서는 50%나 싼 B마트에서 구매한다고 하지만 2번에서는 할인이 적으니 A마트에서 구매한다는 거예요. 하지만 함께 경제 공부를 하면 점차 할인율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죠.” 14년째 경제공부 동아리 ‘실험경제반’을 운영 중인 김나영 서울 양정중 교사가 그동안 학생들과 진행한 수업 내용을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한 책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을 펴냈다.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경제적 사고를 길러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아내는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었다. “교실은 중고차 시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예술품 경매장이 되기도 해요. 그 안에서 학생들은 각각의 경제 상황과 역할에 몰입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원리를 체득하고 경제적 사고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실험경제반’이라는 이름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초적인 경제 이론들을 재미있는 실험과 게임을 통해 경험하며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익힌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였어요.” 경제적 사고는 이론과 논리의 영역인 수학적 사고를 실생활 영역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경제적 사고를 하면 세상을 논리적으로 바라보고 그 이면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고려해 다각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힘도 생긴다. 김 교사는 경제를 가르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으로 아이들의 경제적 사고가 깊어지는 순간을 꼽았다. 그는 “‘교복 가격이 왜 비싼지 알겠어요!’, ‘독서실 하루 요금이 비싼 게 한계 효용 체감과 관련 있군요?’ 하면서 생활 속 숨은 경제 원리를 발견하고 신이 나서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며 “학생들이 그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게 경제적으로 이해되고 돈의 이동과 흐름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책은 희소성과 기회비용, 한계 효용과 한계 생산부터 시장의 수요와 공급, 독과점 등 다양한 경제개념을 담은 것은 물론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학 개념도 주제에 따라 QA 형식으로 풀어냈다. 경제 속에 스며든 수학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개념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김 교사는 벌써 다음 책도 구상 중이다.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하는 심리‧사회‧문화적 요인들을 찾고 개인의 선택 문제를 더 확장해 우리 사회와 전 세계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선택의 문제를 다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합리성’이란 냉철한 이성과 타인을 배려하는 따스함이 조화를 이룰 때 실현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각자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자신이 추구하는 합리성을 찾을 수 있도록 더욱 업그레이드된 실험경제반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분야인 3D 모델링을 초·중생이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타다크래프트 학교용 패키지‘가 출시됐다. 이번에 출시된 학교용 패키지는 일선 학교의 교육활동과 예산 절감을 지원하기 위해 교총과 쓰리디타다가 함께 기획했다. 전문 강사 파견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과 시중가 대비 10~25% 낮은 가격이 특징이다. 타다크래프트 프로그램 라이선스(교재 포함)만 구입해도 할인이 적용된다. 주제별 교육 패키지는 총 3종이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을 선별해 모았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10차시)는 무인도에 표류한 나의 생존과 탈출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창의력을 발휘해 직접 디자인해 보는 과정이다. ‘3D로 여행하는 세계 랜드마크’(10차시)는 대륙별 랜드마크를 직접 만들어 지도위에 배치하며 지리와 역사, 배경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끊어진 다리 복구하기’(6차시)는 붕괴된 다리를 튼튼하게 복구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타다크래프트’는 초등 저학년부터 쉽게 따라할 수 있게 고안된 교육용 3D모델링 프로그램이다. 2D 이미지를 3D로 구현하며 창의력과 공간지각력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세대응용뇌인지연구실을 통해 전전두엽 활성화에 효과가 있음이 검증됐다. 컴퓨터 안에만 머물지 않고 디자인한 작품을 3D 프린터로 출력하거나 블록으로 조립해 실체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한 인기 게임인 마인크래프트와 연동돼 학습 흥미 유지에 좋고, 게임 과몰입 해소 효과도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한 교육당국의 평가도 좋다. 2019년 교육부와의 MOU체결, 충남도교육청 진로융합교육원 기본 솔루션 선정, 2021 인천시교육청 에듀테크 활성화 지원 계획 포함, 2021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에듀테크 실증 RD 기업 해커톤 우수상 수상 등이 이를 증명한다. 교총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대비 교육이 필요한데 관련 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장 의견이 많았다”며 “학교에서 부담없이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타다크래프트 학교용 패키지는 한국교육신문 홈페이지(www.hangyo.com)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온라인 견적 확인도 가능하다.
1929년부터 미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시상식입니다. 수상자에게 수여하는 황금빛 남성 모양의 트로피의 이름인 ‘오스카’를 붙여 오스카상이라고도 하지요. 2020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타서 화제가 되었는데, 정확히 어떤 상을 받은 것이고, 한국 영화가 어떻게 미국 시상식에서 상을 탈 수 있었던 것일까요?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중 시상식의 가장 마지막에 발표되는 ‘작품상’은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여겨집니다. 여러분도 잘 아는 포레스트 검프,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처럼 명작만이 받을 수 있는 상이지요. 하지만 미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인 만큼 작품상의 후보로 오르려면 미국과 관련된 조건도 만족해야 합니다. 그 기준은 언어나 배우의 국적이 아니라 상영 지역입니다. 영화가 미국에서 상영된 적이 있어야 후보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미국 극장에서 일주일 넘게 상영된 영화 중에서 후보를 정하고, 투표로 수상작을 뽑게 된답니다. 이 조건만 만족하면 영어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아도, 혹은 미국인이 출연하지 않는 영화도 작품상을 받을 수 있지요. 그런데도 2019년까지는 영미권 영화가 아닌 외국어 영화는 단 한 번도 작품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이 따로 있지만, 이것 역시 영미권 영화에 치우친 아카데미 시상식의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점에 대해 “오스카는 국제 영화제가 아니다. 매우 지역적이다”라고 재치 있게 꼬집기도 했어요. 영미권 영화가 아닌 작품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최초였으며, 굉장히 뜻깊은 일이었답니다. 최근에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작들을 결정하는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 Academy of Motion Arts and Science)는 작품상을 선정하는 새로운 기준을 발표했어요.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다양성 및 포용성의 강조입니다. 영화는 다음 세 가지 조건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해요. 첫째, 주연 배우나 중요한 조연 중 적어도 한 명은 소수인종, 혹은 소수 민족 출신일 것. 둘째, 조연/단역 배우 30% 이상을 다인종·여성·성 소수자·장애인으로 구성할 것. 셋째, 영화의 주요 주제는 소수자 집단에 관한 내용일 것. 아카데미 시상식이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위해 과감한 변화를 준 것 같지요? 새 기준이 반영된 아카데미 시상식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요? ‘미국 시상식’이라는 오해를 벗고 진정한 ‘국제 시상식’이 될 수 있을지, 함께 지켜봐요! 문제 1)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세요. ① 가장 권위 있는 감독상이 제일 마지막에 발표된다. ② 수상자는 ‘오스카’라는 이름의 트로피를 받는다. ③ 2019년 이전에도 다양한 언어의 작품이 작품상을 받았다. 문제 2) 다음 중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후보로 오를 수 없는 영화는 무엇인가요? ① 미국에서 한 달 동안 상영된 적이 있는 한국영화 ② 아시아 국가에서만 상영된 미국인 감독의 영화 ③ 미국에서만 상영된 한국인 배우 주연의 미국영화 문제 3) 아카데미 작품상을 선정하는 새로운 기준에 대한 평가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다양한 인종의 배우가 등장하면 영화에서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② 작품상 선정 기준에 변화를 주었지만, 여전히 장애인 배우에 대한 조건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③ 아카데미 작품상 선정 기준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영화가 늘어날 것이다. 정답 : 1) ② 2)② 3)②
안규완 한국중등수석교사회장과 박순덕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장은 19일 오후 교총회관에서 권택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과 정책 간담회를 갖고 수석교사제 선발 확대 등 제도 안착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안 중등수석교사회장은 “수석교사의 숙원인 선발 확대와 정원 외 배치, 투트랙 시스템 실현을 통해 교수·연구 분야 권한 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유초등수석교사회장은 "가장 시급한 현안은 정원 법제화"라며 "애당초 시행령에 있다가 삭제된 '1학교 1수석교사 배치'를 다시 법령에 명시해 시행되도록 활동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권 회장 직무대행은 "수석교사제는 교총이 선생님의 염원을 담아 20여 년의 투쟁 끝에 법제화한 제도"라며 "수석선생님들이 최고의 교육전문가로서 학교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새 정부를 대상으로 선발 확대와 정원외 배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답했다. 이어 "교총에서는 1학교 1수석 배치를 명문화하는 법개정안을 마련했다"며 "수석교사회와 힘을 모은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오늘(18일)부터 유·초·중·고 학생들은 등교 전 선제검사를 주 1회만 하면 된다. 교직원에 대한 선제검사는 기존처럼 주 1회로 유지된다. 또 교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같은 반 모든 학생이 받았던 접촉자 검사도 유증상·고위험 기저질환 학생을 중심으로 시행하는 등 학교 방역이 완화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속항원검사(RAT) 도구 운영 계획을 12일 발표했다. 등교 전 주 2회 권고했던 선제적 신속항원검사는 오늘부터 주 1회로 바뀐다. 교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같은 반 학생 중에 유증상자 등에 한해서 검사한다. 이전까지는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 전원이 7일 내 3회 검사를 받았지만, 이제는 유증상자와 고위험 기저질환자만 5일 내 2회 검사를 받으면 된다. 교육부는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세지만, 선제검사를 유지해 등교 전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학교 내 확산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바뀐 지침은 이달 말까지 적용된다. 학교 현장에서는 신속항원검사 도구를 통한 선제검사 권고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보건교사들은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검사 ‘권고’에 따른 학부모들의 민원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 단체로부터 선제검사를 강제하면 고소·고발하겠다는 협박성 연락까지 받았다. 13일 보건교사회에 따르면 경기 지역 한 초등학교는 지난달 한 학부모 단체로부터 학교장을 고발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해당 단체는 교육부 권고사항인 선제적 신속항원검사를 학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고 학교에서 임의로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구성원들의 협의를 통해 마련한 지침에 따라 학부모의 동의를 얻었다는 입장이다. 부산 지역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선제검사에 대한 안내문에 ‘권고’, ‘자율’이라는 문구를 넣지 않아 강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권고’ 대신 ‘자율’이라는 문구를 넣어 가정통신문을 다시 보내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이어졌다. 강류교 보건교사회장은 “교육부의 ‘권고’ 지침이 오히려 학교에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선제검사를 하지 않아도 등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5월 이후부터는 방역 당국의 방역지침 변화 등에 따라 학교 방역 지침도 추가로 보완해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코로나 확진 학생의 중간고사 응시를 제한하는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12일 재확인했다. 앞서 확진 학생들도 중간고사를 응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커지자 대통령직인수위가 교육부에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지만, 방역 당국이 격리 지침을 바꾸지 않는 한 확진자 응시 불가 방침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확진자는 시험을 못 보고 인정점을 받았는데, 올해만 예외적으로 중간고사를 치르게 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말고사 응시 기준도 방역지침의 변동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지침 변동과 교내 감염상황 등 추이를 보고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기말고시 응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간고사 시행 논란에 대해 교총은 “확진 학생들이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학교로서는 10만 명 내외에 달하는 확진 학생으로부터 추가 감염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고 시험 관리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또다시 학교에 책임만 떠넘길 게 아니라 방역당국, 교육당국이 이를 해소할 대안과 기준, 지원대책을 먼저 제시하고 시행 여부를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선생님과 같은 길을 걷기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이자 영어 선생님으로 처음 만난 선생님은 운산이란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서산 읍내까지 하루 두 시간씩 통학하는 촌놈의 마음을 정말 잘 헤아려 주셨습니다. 제 인생 타임라인을 따라 스승님으로, 직장 동료로, 삶의 멘토로, 때로는 인생 후원자로 많은 값진 경험을 선물로 주신 소중한 선생님이십니다. 1991년 3월, 3학년 1학기를 시작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당시는 가정에서 장례를 치르던 시절이라 선생님께서 직접 찾아와 주셨고, 늦겨울 찬 바람에 나부끼던 우리 집의 허름함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어머니가 홀로 키우게 된 어린 제자의 사정을 마음에 두시고 학교로 오는 장학금을 열심히 챙겨주셨습니다. 매달 노란 봉투에 직접 전해 주셨던 그 돈이 없었더라면, 당시 56만 원 남짓으로 기억하는 대학교의 첫 등록금을 낼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학력고사를 보러 가던 아들에게, "집안이 어려우니 대학에 갈 생각은 하지 말고, 공부는 잘했으니 가서 시험만 보고 오렴!"하고 미안함 가득 담아 당부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을 뒤로하고, 대학에 당당하게 입학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선생님이 뿌려주신 종잣돈 때문이었습니다. 대학에 등록하고, 아르바이트하면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그 돈의 존재를 잊은 적이 없으며, 돈을 소중하게 여기고 올바르게 쓰는 방법을 깨달은 것도 그 장학금 덕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진학 상담도 자주 해 주시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철부지를 서울시립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당시 저는 대학교에 대해 거의 몰랐고, 가정 형편상 대학 문턱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생각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불쑥 제안해주신 학교가 좋은 평판을 받으면서도 등록금이 저렴했던 서울시립대학교였습니다. 지금까지도 누군가를 만나 저를 소개할 때면 선생님은 언제나 입버릇처럼 당시에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실력이었는데, 가정 사정으로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진한 아쉬움을 전하셨습니다. 지원대학을 결정한 후에는 학과를 정하는 것이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대학에는 경영학과만 있는 줄 알고 있었기에, 그곳에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반 친구가 경영학과를 지원한다고 먼저 말하였기에 제가 다른 학과에 진학해야 한다는 순진한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 정보에 어두웠던 제가 경영학과를 포기하고 새로운 전공을 결정하는 과정은 예상외로 쉬웠습니다. 당시는 학생들의 대학 입학 원서를 사기 위해 선생님들이 서울의 대형 서점에 가야 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후에는 영어 선생님인 담임선생님의 선한 영향을 받아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교직과정도 이수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그때를 떠올려보면 선생님께서는 저의 미래까지 살펴보시고 결정하지 않았나 싶기에 제자의 진로에 대한 고민의 깊이에 큰 감사를 느낍니다. 어찌어찌 고학하면서 대학을 졸업할 무렵인 4학년 때, IMF 위기를 직격탄으로 맞으면서 취업의 시련이 다가왔고, 한 선배의 도움으로 1년 남짓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 후에는 또 다른 직장인 장애인 복지기관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에 관련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는 게 바쁘다고 연락 한 번 제대로 드리지 못했는데, 2001년 늦은 여름 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학교에 영어 선생님이 갑작스럽게 그만두시면서 급하게 선생님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고, 그 순간에 가장 먼저 제 얼굴이 떠올랐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야만 하는 운명의 연어가 되어 다시 선생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선생님의 학생이 아니라 동료 교사로 말입니다. 교직과정을 부전공으로 이수했다고 하지만, 교직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학교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이 낯설었습니다. 영어 수업과 기숙사 사감을 업무로 맡았지만, 하는 일마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했기에 늘 자신감이 부족했습니다. 젊음이란 에너지가 넘쳤음에도 불구하고, 지혜가 부족했기에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교사란 위치가 저에게 어울리는 자리인지에 대한 번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힘들고 지칠 때마다 훌륭하고 듬직한 멘토가 곁에 계셨습니다. 노년의 부모 눈에는 장성한 아들이 늘 아이처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선생님 눈에도 제가 그렇게 비칠 것으로 생각했지만, 선생님께서는 한 번도 결코 저를 어린 제자로 대하지 않으셨습니다. 늘 같은 눈높이에서 조언해주고 한발 앞서 제 고민과 행동을 살펴주셨습니다. 특히, 힘들 땐 어떻게 눈치채셨는지 함께 산에 가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서산 주변의 팔봉산과 가야산에도 갔고, 조금 멀리는 오서산에도 올랐으며, 아주 멀리 갈 때는 민둥산의 억새와 소백산의 철쭉 구경도 함께 다녔습니다. 오고 가는 길에는 학교 안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산행 끝에는 늘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저 스스로 삶에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덕담을 해 주셨습니다. 가야산을 내려와 선생님과 함께 먹던 돼지비지찌개는 평생 기억에 남을 맛이었습니다. 2005년, 두 번째 3학년 담임을 맡아서 입시전쟁의 정신적 혼란에 빠져 있을 때, 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침마당’이란 프로그램에서 토요일마다 가족노래자랑을 하는데, 이번에 스승의 날 특집으로 선생님으로 구성된 한 팀을 초대한다고 하니 출연하자고 하셨습니다. 갑작스레 던져진 제안이었기에 100톤짜리 망치를 맞은 느낌이었지만, 선생님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기꺼이 참여했습니다. 관내에는 3학년 때 같은 반 친구였던 체육 선생님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그 친구도 대학 진학을 앞두고 부모님이 반대하셨기에 선생님이 맥주 두 병을 사서 오토바이에 싣고 시골집까지 찾아가서 밭일하던 부모님을 설득했던 일화를 가진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우리는 즉시 소방차에 버금가는 남성 3인조 그룹 ‘스승과 제자’팀을 결성하게 되었고, 약 일주일 넘게 매일 노래방을 잡고 "당신이 최고야"란 노래를 부르고 그에 맞는 안무를 만들어 연습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예선을 거치고, 본선 생방송이 있던 날 많이 떨렸지만, 우리 셋은 인생 스토리 하나씩을 훈장으로 받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키우시면서 서울 구경 한번 제대로 못 하셨던 어머니가 방송국 구경을 하고, 텔레비전에 얼굴이 나와서 동네에서도 한바탕 즐거운 아우성이 있었습니다. ‘스승과 제자’ 팀의 어머니 3분이 한자리에 모여서 다 큰 아들들의 춤과 노래를 보시고 행복하게 웃으시던 모습은 지금도 뇌리에 생생합니다. 빨간 티와 청바지를 맞춰 입고, 선생님을 중심으로 노래하던 우리 모습은 이제 80줄을 넘기신 세 어머니의 마음속에 아직도 선명하게 추억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두 선생님 덕분에 만들 수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십수 년을 한울타리에서 동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지혜를 얻으며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이 곁에 안 계셨다면 학교생활이 벅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 선생님이 같은 재단 중학교로 발령 나서 학교를 옮기신 후 비로소 홀로서기를 하고 있지만, 저의 생활 전반에는 선생님의 많은 가르침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성숙한 교사로 성장시킨 것처럼 우리 아이들을 참다운 길을 걷는 제자로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30년이란 세월을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같은 길을 걸을 수 있게 해 주시고 제 모든 삶을 공감해 주신 선생님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동료 교사로 동행할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지만, 선생님은 늘 제 마음에 오랜 쉼터를 주는 느티나무셨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변해 버린 이제 서야 비로소 선생님이 드리워 주신 배려와 사랑을 온전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고만 있어도 그저 좋은 그런 사이로 동화되고 있습니다. -------------------------------------------------------------------------- [수상 소감] 느티나무 같았던 선생님 지난해 딸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서 6개월간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20년간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을 되돌아보기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때마침,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는 교단수기 공모를 봤고, 이참에 선생님의 이야기를 써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의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글을 쓰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였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전까지 10년 넘게 아이들과 가야산 산행을 해왔습니다. 적게는 30명의 반 아이들과 많게는 150명에 이르는 아이들과 15km가 넘는 산길을 동행했습니다. 산속에서는 아이들의 입에서 별 험한 소리가 다 나오지만, 졸업할 무렵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로 추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10년 남짓 장애인 가정에 연탄 배달 봉사도 함께 해왔습니다.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오후에 손수레 3대에 연탄을 싣고 왕복 7km 거리를 다녀오는 일입니다. 일부러 먼 거리를 가는 제 뜻을 아는지라 아이들 모두 손수레에 다닥다닥 붙어서 협동심을 배우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저의 어려운 형편을 가볍게 흘려보지 않으셨고, 산행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혜를 선물해주셨기에, 저는 아이들 앞에 당당한 선생님이 되었으며, 지금은 제자들의 마음에 선생님과 똑같은 마음 씀씀이를 만들어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아이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늘 느티나무와 같듯이 저도 아이들에게 느티나무가 되고 싶고, 다음 세대를 위해 아이들의 마음에 느티나무 새싹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바라만 봐도 그저 좋은 사이로 동화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사회 일각에서는 엔데믹을 말하며,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은 여전히 팬데믹과 사투를 거듭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코로나로 심각해진 학습결손을 만회하기 위해 모든 교사들은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일선에서 안전한 학교와 교실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교원들의 고충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모르쇠 일관하는 당국 이 같은 상황에서 교총은 교원의 처우개선과 사기 진작을 위해 교원수당 인상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관계 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교총은 지난 3월 24일 교육부와 인사혁신처를 대상으로 교원 제 수당의 인상을 강력히 요구했다. 19년간 동결된 보직교사 수당과 단 2만 원 인상에 그친 담임수당, 22년째 동결된 교직수당을 인상하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당면과제다. 팬데믹 상황에서 보건 안전에 전력투구한 보건교사의 처우개선도 시급하다. 이를 위해 수당을 인상하고 다른 간호직렬 공무원에게는 지급되고 있는 의료업무수당을 보건교사에게도 신설·적용해야 한다. 방과후학교와 자율학습에 따른 배식 횟수 증가와 2개 학교 급식 공동관리 등으로 업무가 가중된 영양교사의 처우개선과 위험근무수당 신설도 필요하다. 또한 2017년 신설 이후 현재까지 동결된 사서교사 수당, 학폭·자살·스쿨 미투 등 상담수요와 중요성이 증가함에도 2만 원에 불과한 전문상담교사 수당, 그리고 16년째 동결된 특수학교·학급담당 수당 인상 역시 중요한 과제다. 늘어만 가는 책무에 비해 제자리걸음인 교감, 교장의 직급보조비 인상 등 관리직 교원의 처우개선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교원의 수당은 인사혁신처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는 핑계로 일관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수용되지 않은 수당 인상안은 향후 3년간 다시 요구조차 하지 말라는 상식 이하의 원칙을 내세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원 처우는 상대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사명감에만 기대 교육과 방역 그리고 날로 늘어만 가는 잡무를 감내하는 것도 이미 한계다. 관계 당국의 외면 속에서 담임과 보직에 대한 기피 현상은 이미 고착화됐고, 교원의 사기 저하와 번 아웃 현상에 따른 공교육 침체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교직사회의 활력은 교육회복의 첫걸음 수당 인상은 단순한 소득 문제가 아니다. 적절한 보상체계는 해당 직무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책임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20여 년째 제자리거나 단 한 번도 인상된 적 없는 각종 교원수당은 교원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지표다. ‘교육부 장관은 공무직의 어머니’라는 별칭마저 등장한 기막힌 현실 속에서 교원들은 각종 지원책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교육 외적인 부수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교원 처우개선에 대한 외면이 지속된다면 우리 교육은 헤어나올 수 없는 침체에 빠질 것이다. 새로운 정부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원 존중 문화를 다시 세우고, 교직사회에 활력을 더해줄 일련의 조치가 더해질 때 가르침과 배움이 살아나는 학교가 될 것이다. 교직에 대해 충분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각종 교육정책의 실질적 수행자인 교원들의 적극성을 담보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교육사다리 회복’이라는 새 정부 교육공약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다.
사람들에게 근대역사를 찾아 익산으로 떠난다고 하면 약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보통 익산 하면 백제 무왕의 역사가 남은 곳, 곧 미륵사지나 왕궁리유적, 쌍릉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이들 유적이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범주는 무척 큰 편이지만 익산 전체, 혹은 이리로 불렀던 그 일부의 공간은 근현대 역사 속에서 많은 변화를 겪은 곳이다. 그러므로 개항장이 있던 군산이나 인천에 비해 덜 알려지긴 했지만, 익산도 그 시기 역사를 살필 때 중요한 공간이다. 군산 개항 후 몰려든 일본인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익산 지역이 역사에 크게 등장한 것은 백제 무왕과 관련이 있다. 무왕과 왕후의 주도로 미륵사를 짓고 왕궁리에 궁궐을 지었으니 그 유적은 지금도 남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금마로 불린 시기였다. 그리고 고려 말 기황후의 외가라 하여 이 일대를 익주(益州)로 높였으며 그 이름이 바뀐 것이 지금의 익산이다. 이런 가운데 전주의 일부였던 남일면 일대가 1900년 전후, 익산에 편입되며 이리란 이름이 생겼다. 이리는 솜리로 부르기도 하는데 갈대밭 속에 숨어 있는 자그마한 마을, 솜 속에 들어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이후 이리는 익산의 주요 공간이 되어 익산면으로, 그리고 이리읍과 이리시를 거쳐 1995년 익산군과 함께 합쳐져 익산시가 됐다. 이렇게 이리를 포함한 익산 일대에 큰 변화를 일으킨 사건은 옆 동네 군산의 개항이었다. 1899년, 군산이 개항되자 많은 일본인이 군산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다시 군산과 가까운 익산으로 모여들며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익산은 일제강점기인 1917년에 이뤄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지정면이 됐다. 일제는 1912년에 이미 경성부를 포함하는 12부를 중심도시로 만든 뒤 전국의 2500여 면 가운데 23개를 지정면으로 정한 것이다. 전라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목포부와 군산부가 있었고 지정면은 전주, 익산, 광주였다. 그런 점에서 이 시기 익산은 광주, 전주와 비슷한 수준의 도시로 인정받았거나 혹은 그렇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제가 자신의 구상에 맞게 행정구역을 개편하려는 의도였더라도 조금 놀라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 시기에 익산을 중심으로 한 철도망의 존재는 크게 다가온다. 철도망의 중심이었던 ‘이리역’ 지금 익산역은 1995년에 바뀐 이름이다. 처음에는 이리역이란 이름으로 1912년 호남선 건설과 함께 생긴 이후 1914년에 호남선이 완성되며 1915년, 영업을 시작했다. 대전에서 출발해 목포로 가는 호남선이 인근에 있는 전주 대신 익산을 지난 것이다. 1937년 완성된 전라선도 익산을 기점으로 삼아 여수까지 놓은 철도다. 장항선은 천안에서 익산을 잇는 철도이며, 군산선은 호남선의 지선으로 익산에서 군산까지 놓인 철도이니 일제강점기 이리역의 중요함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일제강점기 익산을 중심으로 호남지역에 철도가 놓인 배경에는 익산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일찍부터 일본인의 거주, 특히 일본인 농장주의 활동 근거지가 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1915년 기준으로 익산(면) 인구를 보면 일본인이 2053명으로 한국인 1367명보다 많았다. 이 지역의 부와 권력을 쥐고 있던 일본인 농장주의 의견 내지는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익산역 일대에 번화한 일본풍 거리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 지금의 익산역 건너에 있는 길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영정통’으로 불렀으니, 일본식 발음으로는 ‘사카에마치도리’다. 지금은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로 지정돼 있는 이 길의 중심에 익산근대역사관이 있다. 지금 역사관으로 쓰는 건물은 옛 삼산의원 건물이다. 근대건축물이 많은 곳임에도 근대역사관 건물은 금방 눈에 띈다. 벽돌로 지은 2층 건물의 창문에는 아치를 도입해 하얀색 장식을 해놓아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참고로 삼산의원의 삼산은 의사였던 김병수 선생의 호다. 김병수 선생은 군산의 3.1운동, 곧 3.5만세운동을 촉발한 인물이다. 군산 영명학교 졸업생인 그는 당시 세브란스 의전 학생으로 민족대표 중 한 명인 이갑성 선생을 통해 3.1운동 소식을 군산에 전하고, 독립선언서 95매를 영명학교 교사 박연세 선생에게 전달했다. 이후 의사로 활동하며 여기 익산에서 병원을 낸 것이다. 그런 곳을 다시 근대역사관으로 꾸몄으니 역사의 흐름이란 묘하다. 2층으로 된 근대역사관은 익산의 일제강점기 모습을 살펴보기에 좋다. 이 지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은 물론 주요 독립운동가의 내력도 살필 수 있다. 조금 특별한 점은 익산 일대에 자리 잡은 일본인 농장과 농장주에 대한 내용이다. 자료를 보면 작은 규모의 농장은 수십만 평, 큰 곳은 수백만 평에 이르렀다니 정신이 어질어질할 정도다. ‘수리조합’과 그들이 만든 수리시설에 대한 내용도 같이 살펴볼 수 있다. 수탈의 첨병, 일본 농장주의 흔적 수리조합과 관련 있는 역사 현장이 바로 옆에 있는 익산 왕도 미래유산센터다. 한눈에 보기에도 붉은 벽돌로 지은 근대건축물이다. 지금은 익산 지역의 문화유산과 관련된 업무를 보는 곳이지만 원래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익옥수리조합 사무실이었다. ‘수리조합’은 일제침탈의 역사에서 조금 낯선 내용이다. 그런데 이들 수리조합의 조합원이 바로 일본인 농장주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의미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비교적 저렴한 한국의 토지를 사들여 대규모 농장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수리조합 주도로 운암제라는 댐을 비롯한 대규모 건축물이 등장했다. 익옥수리조합은 1920년에 생겼다, 그 중심에는 불이흥업주식회사를 운영한 후지이 간타로라는 인물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일명 수리왕으로도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황등제와 대아저수지 등 관개시설 공사를 했고, 군산에서는 간척을 통해 600만 평에 이르는 농토를 확보했다. 당시 익옥수리조합의 농장주들이 소유한 토지는 3000만 평에 이르렀다고 한다. 문제는 수리시설 건축 비용이 소작농에게 전가됐다는 점이다. 이들 수리조합에 소속된 농장에서 소작을 하던 한국 농민들은 높은 소작료를 내야 했다. 게다가 수리조합은 자신들이 소유한 토지 중심으로 수리시설을 만들며, 강이나 하천을 이용해 농사짓던 한국 농민에게 피해를 입힌 것도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수리조합 건물은 앞서 언급했듯이 다른 용도로 쓰고 있어서 외관만 볼 수 있다. 대신 수리조합에 관련한 내용은 근대역사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수리조합 건물 옆 창고는 지금 카페로 활용되고 있으니 잠시 쉬어가도 좋다. 이제 다음 답사를 위해 익산의 ‘주단 거리’, 곧 한복상점이 줄지어있는 거리를 찾아야 한다. 이 길이 끝나는 지점에 ‘솜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도시의 골목을 걷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이렇게 근현대의 건물 사이를 걷다 보면 솜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도착한다.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주변에 몇 개의 기념 공간과 건축물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 먼저 살펴야 할 것은 4.4만세 기념공원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익산의 가장 큰 만세운동인 1919년 4월 4일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곳이다. 물론 그전에도 익산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지만 남부시장 장날에 맞춰 큰 규모의 만세운동이 펼쳐졌다. 문용기 선생 주도로 이뤄진 이 날의 만세운동은 남전교회, 도남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300여 명 규모로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며 시위대 규모는 점점 커져 거의 1000여 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때 시위대 진압이 시작됐는데 거기에는 헌병이나 소방관뿐 아니라 일본인 농장의 관리인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갈고리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공격했으니, 이 과정에서 문용기 선생 등 6명이 순국하고 20여 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입었다. 문용기 선생은 연설에서 “시민 여러분, 나는 죽어서도 우리 대한의 독립과 신정부의 건설을 위해 온몸을 바쳐 기도하겠소, 여러분을 대한민국의 신국민이 되도록 죽어서도 이 땅을 지키겠소”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지금 4.4 기념공원에는 문용기 선생의 동상과 그의 뜨거운 마음을 기리는 순국열사비가 세워져 있다. 순국 열사 기린 4.4만세기념공원 그렇다면 기념공원은 왜 여기에 있으며 농장 관리인들이 왜 시위 진압에 나섰을까. 이 장소가 바로 오하시 농장의 사택을 포함한 농장의 중심 영역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일본인 오하시는 익산에서 유명한 농장주였다. ‘익산의 오하시인가, 오하시의 익산인가’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익산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은 다른 지역과 달리 일본인의 농장이 시위대의 목표였던 것이다. 오하시 농장은 익산에서 단순한 회사가 아닌 수탈의 상징이며 식민지 권력을 대표하는 기관이었다. 이런 내용을 생각하고 이들 공간을 다시 살펴보자. 지금 기념공원 앞 번듯한 일본식 건물은 이 시기 오하시 농장의 사택 건물이었다. 기념공원 뒤에는 농장 사무실 건물이 있다. 사택 건물과 달리 완연한 일본식 가옥이다. 벽돌로 지은 옛 화교학교 건물 뒤에 있어 잘 살펴보아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화교학교 옆 길쭉한 건물 역시 오하시 농장과 관련이 있다. 창고라고도 하고 농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숙소라고도 한다. 한쪽은 새로 지붕을 올려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다른 한쪽에는 일본식 건물의 모습이 남아 있다. 이처럼 익산역 앞, 그리고 한복거리 일대에는 일제강점기 역사의 흔적이 있다. 개항장이 수탈의 최종 관문이라면 익산은 수탈에 이르는 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 다른 성격을 가진다. 일제강점기,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우리 국토가 편제됐으며, 그 뒤에는 거대한 토지를 소유한 일본인 농장주가 침탈의 첨병이 돼 있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익산을 살피는 것은 군산이나 인천을 보는 것과 다른 부분의 역사를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일제강점기, 일제 침탈에 이르는 연결고리의 하나를 익산에서 찾은 느낌이 드는 이유다.
경기 하남 망월초등학교(학교장 안희숙)는 13일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리더십 캠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는 학생회장, 부회장 등 학생자치회 소속 32명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본교 5층 컴퓨터실에서 실시됐다. 줌(zoom)을 이용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으로1부,2부로 구성해 학생들이 학교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1부에서는 학생자치활동의 필요성과 진정한 리더의 의미를 알아보았다. 학생들은 학교의 문제를 학생이 주체가 되어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구성원을 부리고 명령하는 ‘보스’가 아닌 솔선수범하며 함께하는 ‘리더’가 되어야 함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리더’가 될 수 있는 리더십을 기르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내가 누구며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것 △당연한 것에 의문을 가질 것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 △내가 가진 것을 공유할 것 등을 배웠다. 2부에서는 회의 진행과 참여 방법 및 학생 자치활동 사례를 알아보고, 망월초 학생자치회의 활동 계획을 세웠다. 회의 진행 절차 초반에는 꼭 지난 결정사항을 돌아보면서 지난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실천 되돌아보기의 중요함이 강조됐다. 또한 학교의 학사일정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지 않고, 각 월별 행사에서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구상했다. 학생들은 강사의 질문에 자유롭게 답하고, 줌(zoom) 소회의실 기능을 활용해 학생들 간의 의견을 공유하며 망월초 학생자치회 활동 계획을 세웠다. 학생 자치회 소속 6학년 학생은 “리더십 캠프를 통해 큰 수확을 얻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진정한 리더가 되어 더 멋진 망월초등학교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망월초 학생자치회 학생들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학생자치회를 이끌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나아가 미래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 자질을 끌어내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게임’과 ‘공부’ 하면 팽팽한 줄다리기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게임을 더 하려는 아이와 공부를 더 시키려는 부모 사이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게임은 그간 ‘공부의 적’이라는 시선으로 다뤄졌고, 지금도 물과 기름처럼 공존하기 어려운 대상으로 여겨진다. 게이미피케이션 가로막는 선입견 2010년 전후로 나온 게임과 교육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국내외를 불문하고 자녀와 부모 간에 극명한 시각 차이가 있다. 학생들은 게임의 교육적 활용에 대한 기대가 높은 반면, 부모와 교사들은 그렇지 않다. 게이미피케이션의 교육적 효과성에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은 강한 선입견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필자는 사실 게임의 교육적 활용에 반대 입장이었다. 게임과 가까운 세대지만 그동안 경험한 게임들이 공부와 크게 관련이 없어서다. 그럼에도 게임을 수업에 적용한 이유는 바로 아이들 때문이었다. 시골 학교로 첫 발령을 받았을 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수학에 흥미를 갖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에 좌절했다. 어떻게든 수포자로 만들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노잼'이었다. 사실 상처도 많이 받고 포기하려던 찰나 우연히 칸 아카데미를 접했다. 칸 아카데미는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가미한 온라인 수학 학습 프로그램이다. 이를 수업에 접목하려는 첫 시도는 사실 실패였다. 2017년만 해도 인프라 등에 여러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칸 아카데미를 적용했지만, 그 과정에 지쳐버려 만들기만 하고 잊어 버렸다. 그렇게 1주일 정도 지났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칸 아카데미를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볼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에듀테크 기반 교육을 아이들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해소된 불안, 강한 신뢰 가장 큰 난적은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학부모님들이었다. 핸드폰 사용 때문에 집에서 갈등이 잦은데, 학교에서 오히려 그것을 활용하니 걱정스러운 것도 이해됐다. 그래서 택한 방법은 바로 ‘공개'였다. 학부모들과 게이미피케이션과 에듀테크를 체험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 후, 학부모들은 이런 교육을 응원하는 서포터가 됐다. 해소된 불안은 강한 신뢰로 탈바꿈했고, 신뢰는 새로운 시도를 위한 자양분이 됐다. 그렇게 게임을 중심으로 교사, 학부모, 학생의 ‘원팀'이 만들어졌다. 수업이 바뀌니 교실이 바뀌었고, 교실이 바뀌니 학교가 바뀌었다. 이런 변화는 교육부 장관의 학교 방문과 교육부 정책 반영으로 이어졌다. 이는 기적이 아닌 진정성의 힘이었다. 머릿속의 이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마음의 이해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연구 결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그래서 적극적인 공개로 정보의 부재에서 오는 불안을 해소하고, 진정성으로 마음을 설득해야 한다. 이는 새로운 교육 방법에 대한 신뢰로 이어져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최근에 옷 쇼핑을 가 본 적 있나요? 이맘때쯤 옷가게가 모여있는 쇼핑몰에 가보면 분명히 다른 브랜드들인데 비슷한 색감의 옷이 많다는것을 느낄 수 있어요. 올해는 아마 제비꽃이 생각나는 색상의 옷이 많을 거예요.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도 밝은 청보라 색이 유행할 거예요. 어떻게 아냐고요? 팬톤(Pantone)에서 제비꽃과 비슷한 청보라 색을 2022년 ‘올해의 색’으로 정했거든요! 팬톤은 미국의 색채 전문기업이에요. 이름그대로 색으로 돈을 버는 기업이랍니다. 팬톤은 팬톤 색상 코드만 있으면 어떤 환경에서도 지정한 색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색상 공용어’를 만든 회사로 유명해졌어요. ‘색상 공용어’라는 말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으니 예를 들어 볼게요. 팬톤이 지정한 기준에 따르면 삼성의 파란색은 ‘PANTONE 286 C’이고 트위터의 파란색은 ‘PANTONE 2382 C’입니다. 그래서 어느 인쇄소에서든 팬톤 컬러북에서 ‘PANTONE 286 C’ 색상을 찾아 인쇄해달라고 부탁하면 ‘삼성의 바로 그 색’을 받아 볼 수 있지요. 이렇게 어떤 색과 색상 코드를 짝지어 주는 것을 팬톤의 컬러 매칭 시스템(PMS)이라고 하는데, 팬톤의 PMS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대표적인 색채기업으로 떠올랐어요. 팬톤은 색을 전문으로 다루는 기업답게 매년 12월 그다음 해를 상징하는 ‘올해의 색’을 선정해발표합니다. 팬톤이 정한 ‘올해의 색’은 인테리어, 화장품, 패션, 영상 등 아주 넓은 범위의 분야의 트렌드에 영향을 미쳐요. 각종 명품 브랜드에서 ‘올해의 색’을 활용한 패션 아이템을 발 빠르게 출시하기고, 인테리어 소품부터 화장품까지 ‘올해의 색’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올해의 색’은 1년 동안 전 세계인의 문화와 유행을 결정합니다. 이렇게 영향력이 큰 ‘올해의 색’을 아무렇게나 정할 수는 없겠죠? 팬톤에서 올해의 색을 정할 때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많은 요소를 반영한다고 합니다. 먼저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디자인과 생활양식에 관한 정보들을 충분히 모읍니다. 그리고 ‘올해의 색’이 전달할 사회적 의미와 미래소비성향이나디자인산업에 미칠 트렌드 등을 꼼꼼히 따진 다음 올해의 색을 발표하는 것이죠. 2022년 ‘올해의 색’은 ‘베리 페리’입니다. 푸른색 계열과 붉은색 계열의 색을 혼합한 예쁜 청보라 색이지요! ‘베리 페리’는 ‘올해의 색’ 최초의 혼합색인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창조와 탐험의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올해는 여러분 주변에서 ‘베리 페리’를 발견하면서 트렌드를 직접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문제 1) 팬톤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팬톤은 매년 '올해의 색'을 발표한다. ② 팬톤은 미국의 색채기업이다 ③ PMS에 따르면 ‘삼성’ 로고의 파란색은 ‘PANTONE 2382 C’이다. 문제 2) ’올해의 색’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팬톤은 2021년의 ‘올해의 색’을 2021년 12월에 발표했다. ② 팬톤은 전 세계의 생활양식, 디자인, 미래의 트렌드 등을 전체적으로 따져 ‘올해의 색’을 발표한다. ③ 발표되는 ‘올해의 색’은 나라마다 다르다. 문제 3) ’베리 페리’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베리 페리’는 팬톤이 선정한 2022년의 ‘올해의 색’이다. ② ‘베리 페리’는 ‘올해의 색’이 처음 발표된 이후 두 번째 혼합색이다 ③‘베리 페리’는 제비꽃 색과 비슷한 청보라 색이다. 정답 : 1)③ 2) ② 3)②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2차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교추협)의 자문기구인 원로회의에서 기획위원을 맡았다. 교추협은 단일화 경선을 통해 조전혁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 후보로 선출했지만, 반쪽 단일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와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가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 전 장관은 직접 출마해 후보들 간의 2차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전혁, 조영달 예비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교추협 단일 후보인 조전혁 예비후보는 “2차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독자 출마에 나선 조영달 예비후보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추협 결성의 핵심 멤버이자 반쪽 단일화의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라며 “교추협이 실패했다고 자신이 출마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날을 세웠다. 교추협도 이 전 장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날 입장문을 통해 “교추협과 단일화 과정을 이끌어왔던 원로회의 일원인 이주호 전 장관이 서울 중도·보수교육감 후보 재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승리’를 무시하는 명분 없는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로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가운데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이주호 전 교과부 장관 등 5명이다. 앞서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 불거졌던 갈등은 소송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교추협 운영위원인 박소영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대표와 박성현 한국교육포럼 대표는조영달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14일 밝혔다. 박선영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당초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던 두 예비후보는 선출인단 문제를 지적하며 이탈했다. 이들은 “교추협과 투표 과정을 비방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한편,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은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교육 혁신의 길을 지키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확신이 든다”며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청주 상당구)이신규 택지 개발사업 인허가 시, 교육감과 교육부 장관의 협의를 거쳐 학교 용지 계획을 미리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의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11일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개발 사업 계획에 학교용지의 조성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용지가 확보된 경우에도 입주시까지 교육시설 설립에 대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지지 않아, 학교 설립 지연에 따른 통학 불편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면, 청주 동남지구의 경우, 학교 건립이 지연되면서 입주 후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동남중학교 설립이 타당성을 통과했고, 동남2지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고등학교는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인근 아파트 거주학생들은 거리가 먼 운동초, 교동초, 운동중으로 등학교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개발사업 계획이 인·허가 또는 승인된 시점에 교육감과 교육부 장관의 협의로 학교 용지 활용 계획을 미리 수립하도록 했다. 아울러 학교 용지 활용계획에는 학교의 수, 규모, 학교시설의 설치 계획 및 개교 시기 등도 포함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 의원은 “대규모 주거택지 조성 사업의 경우, 이에 대한 개발계획이 승인된 시점에 교육시설 건립계획을 앞당겨 세운다면, 학교 설치 시기 단축 및 입주민의 교육여건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착오 부담 덜며 노하우 축적 가능 교원학습공동체 통한 정보공유도 중요 학생 관심 커 체계 잡히면 알아서 척척 예산 부족…지원청 단위 교구 마련 제안 "로봇·AI 교육이 강조되지만 교사에게는 낯선 분야입니다. 전공자도 별로 없고요. 그래서 필요성엔 공감해도 학교에서 선뜻 실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과 그동안 제가 배운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어 연구회를 시작했지요." 최영진 서울 홍대부중 교사가 이끄는 교사로봇·AI연구회는 로봇을 활용해 소프트웨어와 AI를 교육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2018년 서울 지역 기술·정보 교사가 모여 '서울교사로봇연구회'로 시작했는데, 관심 있는 전국 초·중등 교사가 모여들어 260명 규모로 성장했다. 자발적 모임인 만큼 활발한 활동이 자랑이다. 회원의 교육·연구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매년 학교 연합 로봇AI캠프를 열어 학생 역량 강화에도 직접 나선다. 올해는 코로나19가 기승인 가운데서도 3월과 4월 두 차례 교사 온·오프라인 연수회를 가졌다. 최 회장이 이런 열의를 보이는 데는 선배 교사들에게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픈 마음이 크다. "로봇을 처음 접한 건 2007년 정교사 연수였어요. 그해에 선배 교사 소개로 로봇동호회 활동을 시작해 푹 빠져 살았죠." 이 경험은 학교 교육활동으로 이어졌다. 2012년 홍대부중에서 만든 '홍익 로봇 동아리 DARK'는 이듬해부터 빛을 발했다. 2013년 인하대 임베디드 창의로봇 경진대회 금상을 시작으로 매년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19년에는 LG CNS 코딩 로봇캠프 프로그램 부문과 전략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유럽 세계 대회 출전권을 획득하는 등 절정에 달했다. 로봇 교육을 받으려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까지 나타날 정도였다. 이후 코로나19로 대회 등은 줄었지만, 교내 활동은 여전하다. 이제는 동아리 활동에 체계가 잡혀 학생 스스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졸업생들이 학교를 찾아 프로그래밍 방법이나 대회 준비에 관해 조언하는 등 선후배 관계도 돈독하다. 올해는 AI로봇을 탑재한 헬륨 풍선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학생들이 정말 즐거워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더 연구하고 노력하니 성과도 나고요. 새로 나온 로봇에 대한 적응력은 저보다 더 좋습니다." 최 회장은 처음 로봇·AI 교육을 처음 시작하는 교사들에게 자율동아리 활동부터 시작할 것을 권했다. 시행착오에 대한 부담이 적고 적은 예산으로도 실행이 가능해서다. 여기서 경험을 축적한 뒤 방과후 학교나 자유학기제에 적용하고, 어느 정도 여건이 갖춰지면 정규 수업에 적용하는 단계적 접근이 우리 학교 현실에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또 교원학습공동체나 연구모임을 통해 노하우를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디지털 기기를 교사가 전부 연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다른 교사들과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봇·AI교육과 관련해 어려운 점으로는 예산을 꼽았다. 품질이 검증된 로봇의 경우 한대 당 50만 원 안팎이어서 기존 학교 예산으로 감당하기 벅차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나 교육청의 지원사업에 적극 응모해 예산을 확보하고, 값싼 일회성 제품보다는 조금 비싸도 반복 사용이 가능한 것을 구입해 조금씩 교구재를 늘려가는 방식으로 운영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 방법도 공립학교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립학교는 인사이동이 드물어 매년 교구를 조금씩 늘려갈 수 있지만, 공립 교사는 주기적으로 인사이동을 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교육지원청 단위로 교구를 구입해 일정 기간 학교에 빌려주는 제도 등을 도입하면 이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 부분에 전문성을 가진 기업을 포함한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EBS는 1학기 첫 중간고사를 앞둔 중학생을 위한 무료특강 이벤트 ‘중간고사 0원하라!’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EBS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EBS중학프리미엄 전과목 시험특강을 무료로 제공한다. 참가 희망자는 EBS중학프리미엄 시험특강 페이지에서 무료수강을 신청한 후, 나의 학습방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역사, 과학, 도덕 및 기술가정 전 시험과목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이번 특강은 각 학교별 교과서에 맞춘 족집게 강좌로 구성했다. 실전 개념 정리와 기출문제 등 전략적 문제 풀이 강의를 통해 중간고사에 대비할 수 있게 했다. 수강후기 SNS 이벤트도 전개한다. 20일까지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중간고사 0원하라’ 이벤트 게시물 중 한 곳에 ‘좋아요’를 누르고, 수강평을 남긴 총 30명을 선정해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EBS 중학프리미엄’ 관계자는 “학년별 교과서 내용과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해 어려운 개념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강좌를 선보인다”며 “‘중간고사 0원하라!’를 통해 새학년·새학기에 처음으로 치러지는 중간고사 시험을 보다 전략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BS 중학프리미엄은 △교과서별 내신강좌(국어/영어) △출판사별 우수 교재 강좌(수학/과학) △흐름 및 핵심강좌(사회/역사) △과목별 시험대비 강좌 △난이도별·영역별 강좌 △인증시험·자기주도학습 등으로 세분화해 수준별, 시기별, 학습유형별로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새 학년도가 되면 초·중·고교사는 물론 관리자인 교감, 교장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지감수성 교육이 실시된다. 이는 연례적인 법정 의무연수의 일환이다. 현실적으로 성인지감수성 교육의 필요성이 요즘에 부각된 것은 아니다. 과거 전국으로 번지던 ‘미투(Me, too)’운동이 가져다준 경각심과 직장에서의 힘의 차이, 위력에 의한 성범죄가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성희롱, 성폭력 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은 날로 강화되고 있다. 이는 우리의 뿌리 깊은 남녀 성(性)에 따른 편견과 차별에서 양성 평등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우리 사회의 강력한 요구이며 모든 이에게 필요한 의식 혁명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초,인천시교육청에서는 전(前)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이혜현 교수 초청 강의가 있었다. 초중등학교교감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지감수성 강의였다. 그는 ‘경계존중교육’이란 자신이 창안한 개념을 강조하며 상호존중에 따른 성인지감수성 의식을 강조했다. 강의의 핵심은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의 경계(boundary)를 존중하는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아동의 성인지감수성을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인간관계 맺기에도 매우 중요함을 역설했다. 다소 생소한 용어였지만 일상에서 ‘경계 침해’를 통한 성범죄가 만연하는 가운데 이를 예방하는 중요한 교육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2년 전부터 필자는 미국에서 살면서 아들을 둔 딸과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자주 받고 있다. 손자의 다양한 사진 속에는 목욕탕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도 함께 보내왔다. 그러면서 전신 노출의 사진은 가급적 가까운 가족만 보고 타인에게는 금지해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이 말을 듣고 처음에는 어릴 적에 자주 맨몸으로 우람한? 풍채를 자랑하던 필자의 아기 사진이 오버랩되면서 그저 별 생각없이 받아들였다. 그 당시만 해도 그것은 일반적인 사진찍기의 연출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었다. “아기도 인권을 존중받아야 하니까요…”라는 첨언은 친한 관계라고 모든 것이 수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인권 의식을 일깨웠다. 필자처럼 기성세대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진 속의 모습까지도 세밀하게 신경을 쓰는 요즘 젊은 세대의 인권 의식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어느 딸 바보 이웃의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그는 딸 사진을 찍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그의 스마트폰 갤러리에는 각종 딸 사진이 즐비하다. 때로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런데 어느 날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아빠, 앞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나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세요!”라며 거부의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다소 충격이었다. 딸 사진도 자기 마음대로 찍을 수 없고 또 승낙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매우 어색하다는 것이었다. 이는 기성세대와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인식차이를 대변한다. 이처럼 가정에서부터 성인지감수성은 길러지고 교육의 필요성 또한 대두된다. 가족조차 부모 마음대로가 아닌 개인의 인권과 개인정보에 기초하는 성인지감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다시 이 교수 이야기다. 영국에서는 성인지감수성 교육이 철저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영국을 양성평등과 성인지 연수의 장소로 추천받아 철저한 탐구와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아동(18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는 불미스러운 성희롱이나 성폭력 관련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아동이 즉시 성인 누구에게나 도움을 요청하거나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아동을 만나는 모든 어른은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을 슬로건으로 의식화할 정도라 한다. 반면에 우리는 어떤가? “(남자)어른을 조심해야 한다. 모르는 어른을 조심해라...” 등 어려서부터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계심을 유발하는 우리의 아동 교육과는 차원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성차별적 요소의 유무를 판단하는 능력인 성인지감수성은 아동을 만나는 모든 성인, 그중에서도 특히 교사에게 매우 필요한 것이다. 이는 상대가 아무리 어리더라도 상호존중에 기반한 인권 의식의 강화와 함께 아동 교육에서부터 철저하게 실행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미투’ 사건이 없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성숙한 동료 교직원 간에도 경계하고 삼가는 차원 높은 의식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제 학교는 보다 성숙한 성인지감수성의 교육의 장(場)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기를 기대해 본다.
2021년 6월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만 36세의 나이에 국민의 힘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최초의 30대 제1야당 당대표가 탄생했습니다. 제1야당은 여당의 반대편에서 정부를 견제하는 대표 정당인 만큼 당대표는 강한 정치적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준석 대표는 아직 대통령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고 해요. 아직 대통령 피선거권이 없기 때문이지요. 피선거권이란 선거에 후보자로 나서 당선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의미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도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은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듯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때에도 일정한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지금 법의 내용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만 18세(2022년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부터 적용), 대통령은 만 40세 이상이어야 선거에 출마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굳이 40세 이상만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30대의 젊은 정치인도 대통령이 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이러한 흐름에 일부 정치인 사이에서도 피선거권 연령 제한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여전히 논란이 많은 안건입니다. 먼저 피선거권 연령 제한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임이 절대 가볍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40세는 넘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젊은 정치인이 능력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동안 쌓인 경험과 연륜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피선거권 연령 제한이 수십 년간 큰 반대 없이 유지 될 수 있었던 것도 국민대부분이 이 문제에 충분히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한편 피선거권 연령 제한을 40세 밑으로 낮추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의 자격은 국민이 판단해야 함을 내세워요. 대통령 후보의 이력과 공개된 자료를 통해서도 충분히 대통령의 자격을 판단 할 수 있는데 굳이 나이로 딱 잘라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지요. 그리고 지금의 피선거권 연령 제한이 39세도, 41세도 아닌 딱 40세로 정해진 것에 명쾌한 이유가 없으니 이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또 젊은 청년 정치인의 새로운 방향성과 리더십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피선거권 연령 제한을 낮추자는 의견에 힘을 보태고 있어요. 최근 들어 청년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정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치인들의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제한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 같아요. 선거제도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항상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좋겠죠? 문제 1) 피선거권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세요. ① 피선거권이란 투표를 통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② 대통령 피선거권은 만 40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다. ③ 국회의원 피선거권은 만 30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다. 문제 2)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제한을 낮추는 것에 찬성하는 이유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청년 정치인이 계속 감소하고 있으므로 연령 제한을 낮춰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② 대통령의 자격은 후보의 이력과 자료를 통해 국민이 판단할 수 있다. ③ 피선거권 연령 제한이 만 40세로 정해진 명쾌한 이유가 없으니 이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문제3)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제한을 만 40세로 유지하는 것에 찬성하는 이유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젊은 정치인이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 해외 사례가 많으므로 현재의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 ② 대통령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경험과 연륜이 필요하다. ③ 국민이 현재의 제도에 충분히 공감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연령 제한이 유지될 수 있었다. 정답 : 1) ③ 2) ① 3)①
경북 경산동부초등학교(교장 양화숙)는 4월 11일부터 1~2학년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총 10회기에 걸쳐 ‘생각이 쑥쑥! 창의가 반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놀이를 통해 여러 가지 상황이나 사물을 자연스럽게 인식하도록 하여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을향상하고,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학교 적응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모든 활동은 개별 교구로 운영된다. 다양한 교구를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활동으로 도형과 공간 개념을 형성해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 활동으로 또래 관계 향상 및 의사소통 기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양화숙 교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교육현장의 창의 인성교육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는 든든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창의 인성교육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육 가족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와 학생들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나 지자체의 경우 조직개편을 통해 코로나 담당 부서 인원을 증원하고 있으며, 학교 역시 보건 보조교사, 방역 인력 등 인력증원이 이뤄지고 있다. 업무량 폭증…가장 힘든 자리 학교 중간관리자인 교감 역시 교육과정 운영과 방역의 중심에서 업무량이 갈수록 폭증해 학교에서 가장 힘든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증원되는 인원 관리도 오롯이 교장, 교감의 업무다. 이런 어려움으로 교감뿐만 아니라 교장 역시 교육과정 운영과 인력관리 업무가 많은 과대 학교를 부담스러워한다. 6학급 학교와 43학급 학교의 교감 업무를 단순히 비교해도 알 수 있다. 업무량은 물론이고 관리해야 할 인력 차이가 실로 엄청나다. 학급 수가 많은 과대 학교의 학교 교육과정 운영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가 교감을 두 명 배치하는 복수교감제도다. 그런데 '학교 규모가 43학급 이상인 경우 복수 교감을 둘 수 있다'고 명시한 초·중등교육법시행령 36조 1항이 2013년 2월 13일 폐지된 이후 복수교감제도는 시·도교육청별로 다르게 시행되고 있다. 2022년 현재 제주는 42학급, 서울·인천·광주·대전·세종·경기·강원·전북·전남·경남은 43학급, 충북·충남 45학급, 대구 46학급, 부산 47학급, 울산은 50학급 이상인 경우 복수 교감을 배치하고, 경북은 없다. 이 중 대구시교육청의 복수 교감 운영사례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전체 233개 초등학교 중 43학급 이상인 20개 학교 중 16개 학교에는 복수 교감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학급 수가 44학급, 45학급, 46학급인 4개 학교는 배치하지 않은 상태다. 이 역시 4개 교육지원청에 권한이 위임돼 있어 운영 상황이 다르다. 남부교육지원청에 속한 45학급 규모의 A학교에는 복수 교감이 배치된 반면, 동부교육지원청의 B학교(45학급)와 서부교육지원청의 C학교(46학급)에는 복수 교감이 미배치돼 같은 지역 내에서도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다. 학교 운영 전반에 효율적 교원들은 학급당 인원이 60명 넘던 시절보다 학급당 인원이 20명 남짓인 현재 학생 교육이 더 힘들다고 한다. 교원의 학급경영과 업무 피로도가 나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를 지원할 전문인력이 절실하다. 과대 학교의 경우 2명의 교감이 있는 것이 학생 지도, 교내 장학, 학급경영 컨설팅, 업무지원, 상담 및 심리지원 등 학교 운영 전반에 효율적이며 이는 교육의 질과도 연결된다.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인력 지원보다 복수 교감 배치가 필요하다. 관련 법령을 신설해 전국의 모든 36학급 이상 학교에 복수 교감을 배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